1 00:00:17,851 --> 00:00:20,895 "잭 더 리퍼 1959년" 2 00:00:20,979 --> 00:00:23,565 리퍼예요, 리퍼가 또 저질렀어요! 3 00:00:23,648 --> 00:00:25,567 사람을 또 죽였다고요! 4 00:00:27,318 --> 00:00:28,903 "잭 더 리퍼" 5 00:00:29,571 --> 00:00:30,488 "잭 더 리퍼 런던 투어" 6 00:00:30,572 --> 00:00:33,199 잭 더 리퍼라는 이름은 모두에게 익숙할 거예요 7 00:00:33,283 --> 00:00:36,119 잭 더 리퍼가 한 짓까진 모르더라도요 8 00:00:36,202 --> 00:00:38,830 잭 더 리퍼는 끔찍한 살인마였죠 9 00:00:38,913 --> 00:00:42,917 그런데도 안 잡혔잖아 머리 하나는 좋다니까 10 00:00:43,501 --> 00:00:46,629 빅토리아 시대 런던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11 00:00:46,713 --> 00:00:51,468 일본어, 중국어, 이탈리아어 스페인어로 관련 책이 쓰여서 12 00:00:51,551 --> 00:00:53,720 어디에서나 그 이름을 볼 수 있어요 13 00:00:54,304 --> 00:00:55,388 {\an8}잭 더 리퍼! 14 00:00:55,472 --> 00:00:56,931 {\an8}전부 끝났다, 잭 더 리퍼! 15 00:00:57,015 --> 00:00:58,850 그 망할 이름 좀 그만 불러! 16 00:00:59,726 --> 00:01:04,731 잭은 자신이 실제로 저지른 일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됐지만 17 00:01:05,315 --> 00:01:07,609 범죄의 참혹함을 깨닫고 나면 18 00:01:07,692 --> 00:01:09,444 관점이 달라지죠 19 00:01:10,945 --> 00:01:12,363 정말 끔찍한 범죄였어요 20 00:01:12,447 --> 00:01:15,408 여성의 코와 귀를 자르면서 21 00:01:15,492 --> 00:01:17,577 얼굴의 살점을 잘라 냈고 22 00:01:18,161 --> 00:01:19,704 심장을 도려내기도 했어요 23 00:01:19,788 --> 00:01:22,165 정말 소름이 끼치죠 24 00:01:22,916 --> 00:01:25,835 생각해 보면 이 미스터리는 여러 이유로 인기가 있어요 25 00:01:25,919 --> 00:01:26,753 첫째, 잭 더 리퍼는 26 00:01:26,836 --> 00:01:30,590 이전의 어떤 살인마보다도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했고 27 00:01:30,673 --> 00:01:32,675 아마 그 이후로도 그 이상의 살인마는 없었을걸요 28 00:01:33,176 --> 00:01:35,011 잭 더 리퍼가 여전히 인기 있는 또 다른 이유는 29 00:01:35,095 --> 00:01:37,263 이야기가 끊임없이 진화하기 때문이죠 30 00:01:37,347 --> 00:01:40,141 135년 전에 일어난 사건인데도 31 00:01:40,225 --> 00:01:42,894 우리는 여전히 그 미스터리를 풀려고 노력해요 32 00:02:12,048 --> 00:02:15,802 "풀리지 않은 미스터리" 33 00:02:22,934 --> 00:02:26,938 {\an8}"1888년 8월 31일" 34 00:02:31,067 --> 00:02:33,611 {\an8}"화이트채플 지구" 35 00:02:33,695 --> 00:02:37,866 {\an8}"런던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3km" 36 00:02:39,450 --> 00:02:42,245 1888년 8월 31일 이른 새벽 37 00:02:42,328 --> 00:02:45,039 한 경찰관이 화이트채플에서 근무를 마치고 내려왔어요 38 00:02:47,458 --> 00:02:50,044 그러다 통로에 뭔가가 누워 있는 걸 발견했죠 39 00:02:50,128 --> 00:02:52,839 {\an8}가까이 다가갔더니 여자가 누워 있는 거예요 40 00:02:53,548 --> 00:02:56,634 경찰관은 들고 있던 랜턴을 여자에게 비췄고 41 00:02:57,343 --> 00:02:58,887 여자의 목이 그어진 걸 봤죠 42 00:03:01,556 --> 00:03:03,016 하지만 그때까진 미처 몰랐어요 43 00:03:03,099 --> 00:03:06,269 피 묻은 옷 아래는 난도질이 돼 있었거든요 44 00:03:07,187 --> 00:03:09,272 그 지역에는 여러 사람이 살고 있었어요 45 00:03:09,355 --> 00:03:13,526 {\an8}여자가 발견된 바로 그곳에도 사람들이 사는 집이 있었는데 46 00:03:13,610 --> 00:03:14,944 {\an8}아무것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대요 47 00:03:15,028 --> 00:03:17,322 소리 없이 일어난 일이었어요 48 00:03:17,405 --> 00:03:19,657 창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49 00:03:19,741 --> 00:03:22,327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잠을 잤을 정도로요 50 00:03:23,369 --> 00:03:25,830 수법이 매우 잔인했어요 51 00:03:28,583 --> 00:03:30,960 영안실에서 부검해 보니 52 00:03:31,044 --> 00:03:36,007 {\an8}가슴뼈에서 복부까지 깊고 들쭉날쭉한 상처가 있었고 53 00:03:36,090 --> 00:03:39,260 {\an8}안쪽 내장까지 전부 훼손된 상태였어요 54 00:03:41,804 --> 00:03:45,266 경찰은 근처를 탐문하며 여성의 신원을 확인했고 55 00:03:45,350 --> 00:03:47,769 여성의 이름이 폴리라는 걸 알아냈어요 56 00:03:49,395 --> 00:03:52,774 {\an8}메리 앤 니컬스는 폴리라고 불리는 여성으로 57 00:03:52,857 --> 00:03:55,610 {\an8}살해당할 당시 43세였어요 58 00:03:56,736 --> 00:04:00,156 폴리는 런던 이스트엔드에 그리 오래 거주하지 않았어요 59 00:04:00,240 --> 00:04:03,409 하지만 알코올 중독자가 됐고 그 후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졌죠 60 00:04:04,452 --> 00:04:06,996 폴리는 극도로 가난했고 의지할 데 없이 61 00:04:07,080 --> 00:04:10,708 성매매를 하며 힘들게 생계를 꾸렸어요 62 00:04:16,714 --> 00:04:18,383 폴리는 그날도 술을 마셨고 63 00:04:18,466 --> 00:04:20,551 침댓값을 지불할 돈이 없어서 64 00:04:20,635 --> 00:04:23,346 {\an8}숙박업소에서 쫓겨났어요 65 00:04:23,429 --> 00:04:26,391 {\an8}"새벽 2시 10분 폴리, 숙박업소 떠남" 66 00:04:26,474 --> 00:04:29,894 {\an8}폴리는 침댓값을 벌려고 성매매를 하러 나갔죠 67 00:04:31,187 --> 00:04:34,732 폴리가 숙박업소 직원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68 00:04:34,816 --> 00:04:36,609 '이 예쁜 모자 보이죠?'였어요 69 00:04:36,693 --> 00:04:38,945 {\an8}그러니까 폴리는 이런 거예요 70 00:04:39,028 --> 00:04:40,738 {\an8}'나가서 남자를 만날 거예요' 71 00:04:40,822 --> 00:04:42,323 {\an8}"새벽 2시 30분 폴리, 마지막으로 목격" 72 00:04:42,407 --> 00:04:44,200 '지금 내가 얼마나 예쁜데요' 73 00:04:44,284 --> 00:04:47,203 '곧 돌아올 테니 침대를 비워 놔요' 74 00:04:48,121 --> 00:04:52,375 그러고 폴리는 공격당했고 참혹하게 몸이 훼손됐어요 75 00:04:55,128 --> 00:04:57,672 범인은 손으로 폴리의 목을 졸라 76 00:04:57,755 --> 00:05:00,216 폴리가 소리를 내기도 전에 죽여 버렸어요 77 00:05:01,342 --> 00:05:02,927 1880년대 이스트엔드에서는 78 00:05:03,011 --> 00:05:06,723 살인이 생각만큼 흔한 일이 아니었어요 79 00:05:07,640 --> 00:05:09,017 {\an8}그래서 당시 경찰들에겐 80 00:05:09,100 --> 00:05:12,353 {\an8}폴리의 죽음이 일회성으로 보였을 거예요 81 00:05:12,437 --> 00:05:15,106 {\an8}"새벽 3시 45분 폴리 시신 발견" 82 00:05:17,859 --> 00:05:20,903 1888년 런던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였어요 83 00:05:20,987 --> 00:05:22,989 웨스트엔드는 매우 부유하고 번영했으며 84 00:05:23,072 --> 00:05:25,074 이스트엔드는 매우 빈곤했죠 85 00:05:25,867 --> 00:05:28,536 화이트채플은 런던 이스트엔드 내 지구였어요 86 00:05:28,619 --> 00:05:29,454 "영국 런던" 87 00:05:29,704 --> 00:05:33,458 {\an8}간신히 먹고사는 사람들이 주로 사는 곳으로 88 00:05:33,541 --> 00:05:37,211 {\an8}그곳 사람들은 가난에 찌들어 말 그대로 굶어 죽기도 했어요 89 00:05:38,713 --> 00:05:39,964 큰길을 벗어나면 90 00:05:40,048 --> 00:05:44,010 쥐가 들끓는 골목길이 나왔어요 91 00:05:44,093 --> 00:05:47,055 정말 끔찍한 환경에서 사람들이 살았던 거죠 92 00:05:49,140 --> 00:05:53,019 이스트엔드의 독신 여성 상당수가 집을 마련할 돈이 없었어요 93 00:05:53,102 --> 00:05:56,939 그래서 그들은 매일 4페니를 긁어모아 94 00:05:57,023 --> 00:05:58,358 하룻밤 침대를 마련했고 95 00:05:58,441 --> 00:06:01,194 여인숙 같은 곳에서 잠을 청했죠 96 00:06:01,277 --> 00:06:02,236 말이 침대지 97 00:06:02,320 --> 00:06:05,448 실제로는 그냥 관일 때가 많았어요 98 00:06:05,531 --> 00:06:07,992 일렬로 놓인 관에서 자야 했던 거죠 99 00:06:08,743 --> 00:06:11,412 많은 여성이 몸을 팔 수밖에 없었어요 100 00:06:11,496 --> 00:06:16,667 그렇게라도 돈을 벌어야 했거든요 101 00:06:16,751 --> 00:06:17,877 "여성" 102 00:06:17,960 --> 00:06:21,255 이런 여자들을 일컬어 '불운한 자들'이라고 했죠 103 00:06:21,339 --> 00:06:23,383 안전망 바깥의 사람들이었거든요 104 00:06:25,593 --> 00:06:28,304 잭 더 리퍼가 이 여성들을 표적으로 삼은 이유는 105 00:06:28,388 --> 00:06:33,142 그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취약한 여성들이었기 때문이에요 106 00:06:33,226 --> 00:06:35,978 생존을 위해 매춘을 하던 여성들은 107 00:06:36,062 --> 00:06:38,106 누구보다 거리를 잘 알았어요 108 00:06:38,898 --> 00:06:42,235 그러니까 사실상 피해자들이 살인 장소를 선택한 셈이었어요 109 00:06:42,318 --> 00:06:45,696 그들은 직업상 고객들을 으슥한 곳에 데려갔거든요 110 00:06:45,780 --> 00:06:47,865 방해받지 않을 만한 곳으로요 111 00:06:47,949 --> 00:06:52,537 그래서 자기도 모르는 새 살해당하기 좋은 장소로 안내했죠 112 00:06:59,043 --> 00:07:00,461 "1888년" 113 00:07:00,545 --> 00:07:03,131 폴리 니컬스는 8월 31일에 죽었어요 114 00:07:03,214 --> 00:07:05,800 그러고 일주일 후인 9월 8일 115 00:07:05,883 --> 00:07:08,302 또 다른 살인 사건의 주인공 애니 채프먼이 발견되죠 116 00:07:08,386 --> 00:07:09,220 {\an8}"9월 8일 애니 피살" 117 00:07:09,303 --> 00:07:12,598 애니는 한버리가 뒷마당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어요 118 00:07:13,141 --> 00:07:14,308 {\an8}역시나 이스트엔드였는데 119 00:07:14,392 --> 00:07:15,518 {\an8}"폴리 니컬스 첫 번째 피해자" 120 00:07:15,601 --> 00:07:17,353 {\an8}폴리가 살해된 곳과도 가까웠죠 121 00:07:17,437 --> 00:07:18,563 {\an8}"애니 채프먼 두 번째 피해자" 122 00:07:18,646 --> 00:07:23,192 애니는 마당에 등을 대고 누워 얼굴은 계단 쪽을 향해 있었고 123 00:07:24,360 --> 00:07:27,780 폴리와 마찬가지로 끔찍하게 훼손된 상태였어요 124 00:07:28,906 --> 00:07:30,450 거기다 범인은 전리품도 가져갔죠 125 00:07:30,533 --> 00:07:33,035 피해자의 자궁을 적출해 갔는데 126 00:07:33,953 --> 00:07:36,497 이는 범인이 피해자의 특정 신체 부위를 얻으려고 127 00:07:36,581 --> 00:07:40,668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을 암시해요 128 00:07:40,751 --> 00:07:44,422 {\an8}애니는 피해자 중 나이가 가장 많은 47세였어요 129 00:07:44,505 --> 00:07:46,090 {\an8}"애니 채프먼 1888년 9월 8일 피살, 47세" 130 00:07:46,174 --> 00:07:49,677 {\an8}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애니는 수입이 전혀 없었고 131 00:07:50,511 --> 00:07:53,848 생계를 위해 길거리에서 장신구를 팔았다고 해요 132 00:07:55,266 --> 00:07:59,520 그래도 잘되지 않자 결국 매춘에 뛰어들었죠 133 00:08:01,564 --> 00:08:05,651 폴리 니컬스와 마찬가지로 애니 역시 살해되기 전날 밤 134 00:08:05,735 --> 00:08:07,862 침댓값을 지불할 돈이 없었어요 135 00:08:09,071 --> 00:08:12,909 {\an8}"새벽 1시 45분 폴리, 숙박업소 떠남" 136 00:08:12,992 --> 00:08:17,246 {\an8}목격자들 말로는 애니가 고객을 찾아다녔대요 137 00:08:17,872 --> 00:08:19,499 {\an8}그리고 그날 밤 138 00:08:19,582 --> 00:08:21,584 {\an8}애니와 남자가 얘기하는 걸 목격한 사람도 있어요 139 00:08:21,667 --> 00:08:24,879 {\an8}한버리가 29번지 정문 밖이었는데 140 00:08:24,962 --> 00:08:26,589 {\an8}남자 얼굴까진 보지 못했죠 141 00:08:27,089 --> 00:08:29,592 후에 목격자가 말하길 남자의 옷차림을 보니 142 00:08:29,675 --> 00:08:31,302 외국인 같았다고 해요 143 00:08:31,385 --> 00:08:33,846 그리고 이 남자가 잭 더 리퍼로 추정되고 있죠 144 00:08:34,722 --> 00:08:36,349 경찰 기록에 따르면 145 00:08:36,432 --> 00:08:41,979 두 사람은 잠겨 있지 않은 29번 입구로 들어갔어요 146 00:08:42,730 --> 00:08:44,190 거긴 곧장 통로로 이어지는데 147 00:08:44,690 --> 00:08:47,527 어두운 통로를 지나면 뒷마당이 나왔죠 148 00:08:47,610 --> 00:08:49,070 거기서 잭이 애니를 죽였어요 149 00:08:50,821 --> 00:08:52,240 "신문 삽화" 150 00:08:52,323 --> 00:08:53,157 "시신이 있던 곳" 151 00:08:53,241 --> 00:08:58,704 애니가 살해당할 당시 옆집이었던 한버리가 27번지에는 152 00:08:58,788 --> 00:09:01,290 앨버트 카도시라는 남자가 살았어요 153 00:09:01,374 --> 00:09:05,419 앨버트는 정원 구석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가던 중 154 00:09:05,503 --> 00:09:08,047 '안 돼'라는 외침과 함께 155 00:09:08,130 --> 00:09:10,341 울타리에 부딪치는 쿵 소리를 들었어요 156 00:09:10,424 --> 00:09:13,135 애니의 시신에서 난 소리라는 게 학계 정설이죠 157 00:09:13,219 --> 00:09:16,138 {\an8}"애니, 숙박업소 떠남 애니, 남자와 함께 목격" 158 00:09:16,222 --> 00:09:18,724 {\an8}앨버트가 울타리 너머를 봤다면 159 00:09:18,808 --> 00:09:22,019 {\an8}애니 채프먼이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160 00:09:27,567 --> 00:09:30,069 {\an8}애니의 목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잘려 있어 161 00:09:30,152 --> 00:09:31,737 {\an8}척추가 보일 정도였어요 162 00:09:31,821 --> 00:09:33,823 {\an8}가슴뼈까지 찢겨서 163 00:09:33,906 --> 00:09:37,034 창자가 꺼내져 어깨 위에 올려진 채였죠 164 00:09:37,118 --> 00:09:40,746 애니 발밑에는 잘린 주머니에서 나온 165 00:09:40,830 --> 00:09:42,415 여러 물건이 있었는데 166 00:09:42,498 --> 00:09:44,458 빗과 종이 한 장 등 167 00:09:44,542 --> 00:09:47,837 애니의 옷 주머니에 들어 있던 것들이었어요 168 00:09:48,588 --> 00:09:51,424 잭 더 리퍼는 그것들을 거의 체계적으로 배치했는데 169 00:09:51,507 --> 00:09:52,466 정말 기괴했죠 170 00:09:54,594 --> 00:09:58,472 폴리와 같은 방식으로 시신이 훼손된 걸 보고 171 00:09:59,140 --> 00:10:02,351 경찰은 두 사건을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해요 172 00:10:04,854 --> 00:10:06,063 사건 현장에서 173 00:10:06,147 --> 00:10:08,941 경찰들은 살인마가 남긴 흔적을 열심히 찾았어요 174 00:10:09,525 --> 00:10:13,863 그때 마당 구석에서 갓 세탁한 가죽 앞치마가 발견됐고 175 00:10:13,946 --> 00:10:16,657 경찰들은 그걸로 범인을 잡았다고 생각했죠 176 00:10:17,575 --> 00:10:20,119 사실 그럴 만도 한 게 177 00:10:20,202 --> 00:10:22,246 폴리 니컬스가 살해된 후 178 00:10:22,330 --> 00:10:26,250 경찰이 '가죽 앞치마'로 알려진 용의자를 수색하고 있었거든요 179 00:10:26,334 --> 00:10:27,168 "가죽 앞치마를 찾다" 180 00:10:27,251 --> 00:10:29,211 당시 화이트채플의 매춘부들이 181 00:10:29,295 --> 00:10:32,840 가죽 앞치마로 불리는 악한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고 182 00:10:32,923 --> 00:10:35,343 이미 그자를 범인이라고 믿었어요 183 00:10:35,426 --> 00:10:39,013 가죽 앞치마는 화이트채플에 살던 존 파이저라는 사람이었어요 184 00:10:39,096 --> 00:10:42,475 구두 수선공이었던 파이저는 당연히도 가죽 앞치마를 둘렀죠 185 00:10:43,726 --> 00:10:45,603 그래서 가죽 앞치마를 발견한 경찰은 186 00:10:45,686 --> 00:10:47,897 파이저를 경찰서로 끌고 가서 187 00:10:47,980 --> 00:10:49,857 범인으로 대하며 신문했어요 188 00:10:50,650 --> 00:10:53,444 그런데 경찰이 발견한 가죽 앞치마는 189 00:10:53,527 --> 00:10:55,571 살인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죠 190 00:10:55,655 --> 00:10:58,783 동네 주민이 가죽 앞치마를 세탁해서 191 00:10:58,866 --> 00:11:01,118 울타리 위에 널어 말려 둔 거였거든요 192 00:11:01,994 --> 00:11:05,164 파이저는 살인 사건 당일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어서 193 00:11:05,247 --> 00:11:07,333 용의자로 풀려났어요 194 00:11:07,833 --> 00:11:09,669 그리고 알고 보니 195 00:11:09,752 --> 00:11:12,797 파이저는 수많은 용의자 중 첫 번째 용의자에 불과했죠 196 00:11:14,048 --> 00:11:16,467 이 시점에서 경찰은 197 00:11:16,550 --> 00:11:20,054 화이트채플이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198 00:11:20,137 --> 00:11:23,057 {\an8}두 건의 흉악한 살인 사건 끔찍한 신체 훼손 199 00:11:23,140 --> 00:11:25,351 심지어 이 모든 게 한 명의 소행으로 보였으니까요 200 00:11:26,644 --> 00:11:28,938 이 사건이 주는 공포는 201 00:11:29,021 --> 00:11:32,775 당신을 죽이려는 사람이 버젓이 밖을 돌아다니는데 202 00:11:33,943 --> 00:11:36,946 정작 당신은 만난 적도 해를 끼친 적도 없다는 거였죠 203 00:11:37,655 --> 00:11:42,410 {\an8}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죽이는 게 아니었어요 204 00:11:43,619 --> 00:11:46,205 {\an8}이 사건들에 대한 공포심이 퍼져 나갔죠 205 00:11:47,498 --> 00:11:50,710 사람들은 생각했어요 '어떤 괴물이 이런 짓을 하지?' 206 00:11:51,961 --> 00:11:54,338 "화이트채플 괴물" 207 00:11:56,716 --> 00:11:59,427 범인은 화이트채플을 잘 알고 있었을 거예요 208 00:11:59,510 --> 00:12:02,680 당시 화이트채플은 좁은 골목길이 많았어요 209 00:12:02,763 --> 00:12:05,558 건물 사이사이로 작은 통로들이 구불구불하게 이어졌죠 210 00:12:06,517 --> 00:12:09,270 가장 가까운 도주로가 어디 있는지만 알면 211 00:12:09,353 --> 00:12:12,606 빠르게 내려와 범죄 현장에서 벗어났어요 212 00:12:13,399 --> 00:12:15,276 {\an8}그럼 화이트채플 로드가 나오는데 213 00:12:15,359 --> 00:12:20,448 {\an8}지역 중심부를 지나는 주요 도로나 상업가, 번화한 대로변이 이어져 214 00:12:20,531 --> 00:12:23,492 {\an8}인파 속에 섞여 충분히 도망칠 수 있었죠 215 00:12:30,624 --> 00:12:34,003 경찰은 초기에 언론을 멀리하고 216 00:12:34,086 --> 00:12:37,631 수사 활동이나 수사 내용에 대해 알리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217 00:12:37,715 --> 00:12:42,094 그러다 보니 언론은 선정적인 기사를 찾았고 218 00:12:42,636 --> 00:12:45,681 용의자였던 가죽 앞치마를 제외하고는 219 00:12:45,765 --> 00:12:47,725 {\an8}아무런 단서가 없단 사실에 불만을 품었죠 220 00:12:48,642 --> 00:12:49,769 "9월 8일 애니 피살" 221 00:12:49,852 --> 00:12:52,521 그러던 1888년 9월 27일 222 00:12:52,605 --> 00:12:56,567 센트럴 뉴스 에이전시에 아주 흥미로운 편지가 도착해요 223 00:12:56,650 --> 00:12:57,902 붉은 잉크로 쓰인 편지였고 224 00:12:57,985 --> 00:12:59,945 {\an8}'보스에게'로 시작했어요 225 00:13:00,029 --> 00:13:02,656 {\an8}'경찰이 날 잡았다는 말이 계속 들리는군' 226 00:13:02,740 --> 00:13:04,575 {\an8}'아직 잡지 못했을 뿐' 227 00:13:05,075 --> 00:13:07,912 그는 자신이 한 짓에 대해 조롱 섞인 자랑을 해 가며 228 00:13:07,995 --> 00:13:09,580 경찰의 노고를 비웃죠 229 00:13:10,664 --> 00:13:12,124 그리고 마지막은 이렇게 끝마쳐요 230 00:13:12,208 --> 00:13:14,710 '그럼 안녕히, 잭 더 리퍼로부터' 231 00:13:14,794 --> 00:13:17,338 "그럼 안녕히 잭 더 리퍼로부터" 232 00:13:18,297 --> 00:13:23,093 {\an8}'보스에게' 편지만큼 중요한 자료도 없을 거예요 233 00:13:23,177 --> 00:13:26,388 {\an8}잭 더 리퍼라는 이름을 얻게 해 줬거든요 234 00:13:26,472 --> 00:13:29,475 그자가 여자들한테 한 짓이 요약돼 있었어요 235 00:13:29,558 --> 00:13:30,893 난도질을 해 놨다고요 236 00:13:30,976 --> 00:13:33,854 심지어 딱 맞는 별명까지 붙였어요 237 00:13:34,730 --> 00:13:36,565 잭 더 리퍼요 기자들이 얼마나 신났겠어요? 238 00:13:36,649 --> 00:13:37,650 "잭 더 리퍼" 239 00:13:37,733 --> 00:13:41,111 이제 살인범에게 이름이 붙어 더는 모호한 인물이 아니었죠 240 00:13:41,195 --> 00:13:44,031 잭 더 리퍼라는 이름이 생겼어요 241 00:13:44,114 --> 00:13:45,783 "그럼 안녕히 잭 더 리퍼로부터" 242 00:13:45,866 --> 00:13:48,953 문제는 대부분의 경찰이 이 편지를 믿지 않았단 거예요 243 00:13:49,036 --> 00:13:53,123 어느 과감한 런던 기자가 고위 형사들에게 보낸 것으로 봤죠 244 00:13:53,207 --> 00:13:56,043 그러니까 다시 말해 기자가 쓴 편지였어요 245 00:13:56,126 --> 00:13:57,336 언론의 사기극이었죠 246 00:13:57,419 --> 00:14:00,631 당시 관련 경찰 당국을 포함한 많은 사람이 247 00:14:00,714 --> 00:14:04,593 실제로 편지의 진짜 주인을 알고 있었어요 248 00:14:04,677 --> 00:14:08,264 센트럴 뉴스 에이전시의 소속 기자란 사실까지요 249 00:14:08,347 --> 00:14:11,767 {\an8}언론의 흥미를 유발하려고 그런 짓을 벌인 거죠 250 00:14:11,851 --> 00:14:14,520 {\an8}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'보스에게' 편지는 251 00:14:14,603 --> 00:14:16,438 {\an8}잭 더 리퍼가 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252 00:14:16,939 --> 00:14:18,274 {\an8}리퍼의 편지를 받았을 당시 253 00:14:18,357 --> 00:14:21,318 경찰에겐 뚜렷한 용의자도 없었고 254 00:14:21,402 --> 00:14:24,697 수사 방향도 명확하지 않았어요 255 00:14:24,780 --> 00:14:26,365 돌파구가 절실했던 경찰은 256 00:14:26,448 --> 00:14:28,325 편지를 공개하기로 결정했죠 257 00:14:28,409 --> 00:14:29,493 "보스에게 편지 - 재인쇄" 258 00:14:29,577 --> 00:14:31,579 그래서 편지 사본을 포스터에 올리고 259 00:14:31,662 --> 00:14:34,123 신문에도 실었어요 260 00:14:35,124 --> 00:14:37,042 하지만 잘못된 결정이었죠 261 00:14:37,126 --> 00:14:40,254 소름 끼칠 정도로 딱 들어맞는 이름이잖아요 262 00:14:40,337 --> 00:14:42,840 잭 더 리퍼라뇨 당연히 인기를 끌었죠 263 00:14:42,923 --> 00:14:46,135 결국 전국에서 사기꾼들이 리퍼를 사칭하며 나섰어요 264 00:14:46,218 --> 00:14:50,139 결국 10월 내내 경찰은 편지의 홍수에 시달렸죠 265 00:14:50,222 --> 00:14:52,057 하나같이 '잭 더 리퍼'라는 서명을 썼고요 266 00:14:52,141 --> 00:14:56,186 '잭 더 리퍼' 편지를 쓰는 게 거의 국민 오락이 된 거예요 267 00:14:56,770 --> 00:14:59,440 모든 편지를 읽고 평가하면서 268 00:14:59,523 --> 00:15:02,234 가능하면 작성자를 추적해야 했어요 269 00:15:02,318 --> 00:15:05,321 그 결과 이미 업무가 과중한 형사들은 270 00:15:05,404 --> 00:15:07,489 사실상 한계점에 다다랐어요 271 00:15:09,408 --> 00:15:11,285 그리고 9월 30일 272 00:15:11,368 --> 00:15:14,663 '보스에게' 편지가 경찰에게 도착하고 며칠 만에 273 00:15:14,747 --> 00:15:16,290 범인은 다시 범행을 저질렀고 274 00:15:16,373 --> 00:15:19,251 한 시간도 채 안 돼 두 건의 살인이 발생했어요 275 00:15:19,335 --> 00:15:22,671 저희는 그날을 '더블 이벤트의 밤'이라고 불러요 276 00:15:26,050 --> 00:15:28,928 새벽 1시, 바로 이곳이었어요 277 00:15:29,011 --> 00:15:31,722 {\an8}루이스 디엠슈츠가 말과 수레를 끌고 278 00:15:31,805 --> 00:15:33,349 {\an8}제 뒤편 마당으로 들어왔어요 279 00:15:34,808 --> 00:15:36,477 {\an8}그리고 여성의 시신을 봤죠 280 00:15:36,560 --> 00:15:39,980 {\an8}잭 더 리퍼의 세 번째 피해자 엘리자베스 스트라이드였어요 281 00:15:42,858 --> 00:15:44,777 {\an8}엘리자베스는 스웨덴 사람이었어요 282 00:15:44,860 --> 00:15:48,530 {\an8}한동안 보모와 청소부로 일하다가 283 00:15:48,614 --> 00:15:51,075 슬프게도 매춘에 뛰어들었어요 284 00:15:52,826 --> 00:15:55,204 엘리자베스가 영국에 올 땐 20대 초반이었고 285 00:15:55,287 --> 00:15:57,164 처음에는 286 00:15:57,247 --> 00:16:01,418 브릭 레인 주변의 일반 숙박업소에서 일했어요 287 00:16:01,502 --> 00:16:03,462 그리고 9월 말 무렵에는 288 00:16:03,545 --> 00:16:05,965 몇 실링을 받고 289 00:16:06,048 --> 00:16:08,008 자신이 머물던 숙박업소를 청소해 줬고 290 00:16:08,092 --> 00:16:11,929 밤에는 나가서 자기가 번 돈을 쓰기 시작했죠 291 00:16:13,681 --> 00:16:16,308 {\an8}"폴리 니컬스, 첫 번째 피해자 애니 채프먼, 두 번째 피해자" 292 00:16:16,392 --> 00:16:17,935 {\an8}시신이 발견됐을 때 293 00:16:18,018 --> 00:16:21,522 {\an8}목에 두른 스카프는 한쪽으로 꼬인 채 294 00:16:21,605 --> 00:16:23,857 매듭이 매우 단단히 당겨져 있었고 295 00:16:23,941 --> 00:16:25,651 크고 들쭉날쭉한 상처가 296 00:16:25,734 --> 00:16:28,570 거의 스카프 높이까지 이어져 297 00:16:28,654 --> 00:16:32,408 스카프가 살인범의 길잡이가 돼 준 듯했어요 298 00:16:32,491 --> 00:16:35,285 목에서 흘러나온 피는 웅덩이를 이루며 299 00:16:35,369 --> 00:16:38,080 반대편 구석의 배수로로 흘렀죠 300 00:16:38,163 --> 00:16:41,792 다른 피해자들과는 달리 엘리자베스는 목만 베였어요 301 00:16:42,835 --> 00:16:44,712 다른 부위가 훼손되진 않았죠 302 00:16:45,838 --> 00:16:49,466 어떤 사람들은 잭이 엘리자베스의 목만 벤 건 303 00:16:49,550 --> 00:16:53,345 마당으로 들어오는 조랑말과 수레에 방해받아서라고 하죠 304 00:16:53,846 --> 00:16:56,557 만족할 만큼 신체를 훼손시키지 못한 탓에 305 00:16:56,640 --> 00:16:59,143 범인은 다른 피해자를 찾아 나서요 306 00:17:00,686 --> 00:17:03,022 {\an8}"폴리 니컬스, 첫 번째 피해자 애니 채프먼, 두 번째 피해자" 307 00:17:03,105 --> 00:17:05,649 {\an8}45분 후, 런던 시내에서 308 00:17:05,733 --> 00:17:08,652 {\an8}캐서린 에도스의 시신이 마이터 광장에서 발견돼요 309 00:17:10,320 --> 00:17:14,950 {\an8}"캐서린 에도스 1888년 9월 30일, 피살, 46세" 310 00:17:15,034 --> 00:17:17,036 제가 서 있는 이 자리가 311 00:17:17,119 --> 00:17:21,957 {\an8}더블 이벤트 당일 밤 캐서린의 시신이 발견된 곳이에요 312 00:17:22,875 --> 00:17:24,918 캐서린은 울버햄프턴에서 태어났고 313 00:17:25,002 --> 00:17:26,920 양친이 사망하자 314 00:17:27,004 --> 00:17:29,673 보육원에 맡겨졌어요 315 00:17:29,757 --> 00:17:31,759 이후에 런던으로 거처를 옮기는데 316 00:17:31,842 --> 00:17:34,303 그곳에선 매춘부였다고 알려졌지만 317 00:17:34,386 --> 00:17:36,388 그것도 한 번씩이었을 거예요 318 00:17:36,472 --> 00:17:39,600 캐서린이 발견된 시간은 새벽 1시 45분경으로 319 00:17:39,683 --> 00:17:42,102 왓킨스 순경이 320 00:17:42,186 --> 00:17:44,646 마이터가 근처에서 뒤쪽으로 오던 길에 발견했죠 321 00:17:44,730 --> 00:17:46,440 왓킨스 순경은 광장으로 들어와 322 00:17:46,523 --> 00:17:48,317 주변을 순찰했는데 323 00:17:49,109 --> 00:17:52,780 {\an8}랜턴을 비추다가 시신을 보고 충격을 받아요 324 00:17:52,863 --> 00:17:54,990 {\an8}15분 전만 해도 없었거든요 325 00:17:55,074 --> 00:17:56,492 {\an8}"새벽 1시 45분 캐서린 시신 발견" 326 00:17:57,076 --> 00:18:01,705 {\an8}캐서린은 지금까지 피해자 중 가장 끔찍하게 훼손돼 있었죠 327 00:18:01,789 --> 00:18:03,165 한 단계 더 나아간 거예요 328 00:18:03,248 --> 00:18:05,626 목을 완전히 절개하고 329 00:18:05,709 --> 00:18:08,462 뺨과 눈꺼풀을 V 형태로 그어 놨어요 330 00:18:08,545 --> 00:18:11,507 귓불과 코의 일부도 떨어져 나가 있었죠 331 00:18:11,590 --> 00:18:12,424 "실제 부검 스케치" 332 00:18:12,508 --> 00:18:15,761 거기다 자궁과 왼쪽 신장도 도려내 갔어요 333 00:18:17,554 --> 00:18:21,391 유일하게 광장에 거주하던 경찰관 리처드 피어스는 334 00:18:21,475 --> 00:18:23,185 가족과 잠을 자고 있었어요 335 00:18:23,268 --> 00:18:24,978 경찰관은 아무 소리도 못 들었고 336 00:18:25,062 --> 00:18:28,565 놀랍게도 야간 경비원조차 아무것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죠 337 00:18:28,649 --> 00:18:31,193 마치 유령이 이곳에서 캐서린을 죽인 것 같았어요 338 00:18:34,196 --> 00:18:37,741 {\an8}캐서린을 영안실로 이송해 옷을 벗기려는데 339 00:18:37,825 --> 00:18:40,953 {\an8}경찰은 캐서린이 입던 앞치마가 340 00:18:41,036 --> 00:18:43,831 당연하게도 피에 물든 걸 알았어요 341 00:18:43,914 --> 00:18:46,542 하지만 앞치마 일부가 잘려 나가 있었죠 342 00:18:47,709 --> 00:18:49,878 캐서린 에도스의 시신이 발견된 후 343 00:18:49,962 --> 00:18:52,756 한 경찰관이 굴스턴가를 순찰했고 344 00:18:52,840 --> 00:18:54,550 랜턴으로 출입구를 비추며 345 00:18:54,633 --> 00:18:58,887 숨어 있는 사람은 없는지 흉기가 있는지 확인했어요 346 00:18:58,971 --> 00:19:03,976 그러다 굴스턴가의 주택 입구에서 혈흔을 발견해요 347 00:19:04,059 --> 00:19:06,937 그리고 거기서 어떤 조각을 찾죠 348 00:19:07,020 --> 00:19:10,566 캐서린 에도스의 앞치마 일부였어요 349 00:19:10,649 --> 00:19:12,985 광장에서 캐서린이 걸치고 있던 그 앞치마요 350 00:19:14,027 --> 00:19:17,698 어떤 사람들은 범인이 손과 칼을 닦고 351 00:19:17,781 --> 00:19:21,535 그곳에 앞치마를 버려뒀다고 생각해요 352 00:19:21,618 --> 00:19:24,663 왜 하필 그 특정 출입구일까요? 아무도 모르죠 353 00:19:25,831 --> 00:19:27,875 앞치마 조각에 묻은 피는 354 00:19:27,958 --> 00:19:31,003 끔찍한 상처에서 나온 캐서린의 피일 수도 있어요 355 00:19:31,086 --> 00:19:35,549 범인이 훼손 중에 실수로 베인 것일 수도 있고요 356 00:19:36,717 --> 00:19:39,803 {\an8}안타깝게도 당시에는 혈액형 개념이 없어서 357 00:19:40,429 --> 00:19:41,972 {\an8}전혀 쓸모가 없었죠 358 00:19:44,141 --> 00:19:47,269 잭 더 리퍼 편지를 보낸 대다수가 359 00:19:47,352 --> 00:19:49,188 경찰에 신체 일부를 보내겠다고 협박했어요 360 00:19:52,816 --> 00:19:55,277 더블 이벤트 사건이 있고 2주 후였어요 361 00:19:55,360 --> 00:19:57,529 엘리자베스와 캐서린이 살해당하고 362 00:19:57,613 --> 00:20:00,782 조지 러스크라는 지역 남성이 한 통의 편지를 받아요 363 00:20:01,408 --> 00:20:04,328 10월 16일 저녁 식탁에 앉은 조지에게 364 00:20:04,411 --> 00:20:06,830 저녁 우편물로 작은 소포가 배달됐어요 365 00:20:06,914 --> 00:20:10,292 열어 보니 그 안에는 지옥에서 온 편지가 들어 있었죠 366 00:20:11,418 --> 00:20:12,961 그리고 그 편지에는 367 00:20:13,045 --> 00:20:15,255 사람의 신장 반쪽이 동봉돼 있었어요 368 00:20:17,216 --> 00:20:18,592 당시 조지 러스크는 369 00:20:18,675 --> 00:20:21,970 {\an8}화이트채플 자경단의 단장이었어요 370 00:20:22,054 --> 00:20:24,932 자경단이 하는 일은 밤에 나가서 거리를 순찰하고 371 00:20:25,015 --> 00:20:27,893 수상한 인물들을 감시하는 거였어요 372 00:20:28,769 --> 00:20:31,897 러스크의 집에 도착한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죠 373 00:20:31,980 --> 00:20:33,690 '러스크 씨' 374 00:20:33,774 --> 00:20:37,277 '한 여자에게서 꺼낸 신장의 반을 당신 앞으로 보내오' 375 00:20:37,361 --> 00:20:39,112 '당신을 위해 남겨 뒀소' 376 00:20:39,196 --> 00:20:42,950 '나머지는 내가 구워 먹었더니 그 맛이 좋더이다' 377 00:20:43,033 --> 00:20:45,911 '그때 쓴 피에 젖은 칼을 보낼 터이니' 378 00:20:45,994 --> 00:20:48,163 '잘 기다리고 계시오' 379 00:20:48,247 --> 00:20:51,416 '잡을 수 있을 때 날 잡아 보시오, 러스크 씨' 380 00:20:53,669 --> 00:20:55,754 본인을 식인종으로 밝히고 있어요 381 00:20:56,338 --> 00:20:59,925 피해자의 신장 일부를 먹었다고 말하면서요 382 00:21:00,467 --> 00:21:01,385 소름 끼치죠 383 00:21:03,220 --> 00:21:06,556 러스크 편지를 두고 경찰 내부에선 논쟁이 벌어졌어요 384 00:21:06,640 --> 00:21:09,851 실제로 캐서린의 신장이 맞는지 논의가 오갔죠 385 00:21:09,935 --> 00:21:13,105 당시 의학적 소견은 확실히 달랐어요 386 00:21:13,855 --> 00:21:15,399 하지만 캐서린의 신장이 맞았죠 387 00:21:15,482 --> 00:21:19,611 동봉된 신장은 왼쪽 신장이었고 캐서린도 왼쪽 편이 제거됐거든요 388 00:21:20,237 --> 00:21:22,572 캐서린의 신장이 맞다면 389 00:21:22,656 --> 00:21:26,285 그 편지는 진짜인 셈이고 확률은 반반이에요 390 00:21:26,368 --> 00:21:29,121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항상 그 편지를 믿었고 391 00:21:29,204 --> 00:21:32,499 러스크 편지가 진짜였다고 믿지만 모두가 저와 의견이 같진 않아요 392 00:21:32,582 --> 00:21:35,210 이 편지가 살인범이 보낸 유일한 진짜 편지라고 393 00:21:35,294 --> 00:21:36,586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394 00:21:36,670 --> 00:21:38,255 개인적으로 저는 생각이 달라요 395 00:21:38,338 --> 00:21:41,341 의대생의 장난이지 않았을까 해요 396 00:21:41,425 --> 00:21:45,512 의대생들은 신체 부위를 손쉽게 구할 수 있었거든요 397 00:21:46,013 --> 00:21:49,683 요점은 잭 더 리퍼 공포가 신드롬이 됐다는 거죠 398 00:21:49,766 --> 00:21:52,561 거의 집착에 가까웠고 399 00:21:52,644 --> 00:21:55,147 너도나도 참여하고 싶어 했어요 400 00:21:59,860 --> 00:22:02,029 1888년 10월 401 00:22:02,821 --> 00:22:06,825 경찰은 화이트채플 전역에서 집들을 돌아다니며 수색했죠 402 00:22:06,908 --> 00:22:09,411 수백 채의 가구를 수색하고 403 00:22:09,494 --> 00:22:12,539 수천 명을 조사했지만 404 00:22:12,622 --> 00:22:17,002 그다지 유의미한 단서를 얻지 못했어요 405 00:22:18,920 --> 00:22:23,550 1888년 당시에는 경찰의 수사가 제한적이었어요 406 00:22:23,633 --> 00:22:26,511 수사에 필요한 도구가 그리 많지 않았거든요 407 00:22:27,596 --> 00:22:29,639 지문처럼 단순한 단서도 없었고 408 00:22:29,723 --> 00:22:32,476 CCTV가 존재하지도 않아서 409 00:22:32,559 --> 00:22:36,688 여러 지역을 쉽게 감시하지 못했어요 410 00:22:38,565 --> 00:22:42,277 기본적으로 경찰 수사는 해당 지역을 수색하는 데 의존했죠 411 00:22:42,361 --> 00:22:45,364 단서가 될 발자국이라도 나오길 바라면서요 412 00:22:45,447 --> 00:22:50,118 하지만 이런 전통적인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하기에는 무리였어요 413 00:22:51,745 --> 00:22:54,873 물론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414 00:22:54,956 --> 00:22:58,085 목격담이 진실인지 확인할 길이 없죠 415 00:22:58,960 --> 00:23:02,297 많은 사람이 범인의 키를 170cm 정도라고 말했는데 416 00:23:02,381 --> 00:23:06,134 당시 남성의 평균 키가 그 정도였을 거예요 417 00:23:06,218 --> 00:23:07,719 "언제쯤 끝날까?" 418 00:23:07,803 --> 00:23:11,598 20대부터 40대까지 연령대는 물론 옷차림도 달랐어요 419 00:23:12,307 --> 00:23:15,477 당시 목격자 식별의 문제점은 420 00:23:15,560 --> 00:23:17,145 조명이 매우 열악했다는 점이에요 421 00:23:17,229 --> 00:23:20,690 새벽 두세 시인 데다 어두웠고 빛도 거의 안 들었는데 422 00:23:20,774 --> 00:23:22,317 뭐 얼마나 잘 알아보겠어요? 423 00:23:22,401 --> 00:23:26,530 실수로 잘못 설명하는 경우가 종종 나올 수밖에 없죠 424 00:23:27,364 --> 00:23:31,326 그렇다 보니 잭 더 리퍼를 제대로 묘사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425 00:23:35,330 --> 00:23:38,125 이 시점에서 경찰은 살인범을 찾기 위해 426 00:23:38,208 --> 00:23:39,793 런던의 이스트엔드에서 수색을 이어 가죠 427 00:23:41,044 --> 00:23:42,671 재밌는 상황도 벌어지는데 428 00:23:42,754 --> 00:23:44,840 많은 이들이 변장을 하고 429 00:23:44,923 --> 00:23:46,508 리퍼를 잡으러 나왔다는 거예요 430 00:23:47,008 --> 00:23:49,261 살인범을 끌어내려고 의대생 세 명을 431 00:23:49,344 --> 00:23:51,471 미끼로 쓴 적도 있어요 432 00:23:52,305 --> 00:23:55,767 여성으로 분장한 남성들이 이스트엔드를 배회하며 433 00:23:55,851 --> 00:23:58,103 잭 더 리퍼가 공격하길 바랐어요 434 00:23:58,186 --> 00:23:59,938 그렇게라도 잡으려던 거죠 435 00:24:00,647 --> 00:24:02,983 여성들은 스스로 무장하기 시작했어요 436 00:24:03,066 --> 00:24:07,696 {\an8}그림을 보면 여성들이 칼, 총, 가위를 들고 있죠 437 00:24:08,280 --> 00:24:10,907 거리로 나와야 하니까요 438 00:24:10,991 --> 00:24:14,077 달리 갈 곳도 없고 침댓값 4페니를 벌어야 하죠 439 00:24:14,161 --> 00:24:16,204 얼마나 끔찍했을까요? 440 00:24:16,288 --> 00:24:19,541 다음 손님이 마지막일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441 00:24:26,089 --> 00:24:28,467 10월은 살인 사건 없이 지나갔어요 442 00:24:28,550 --> 00:24:29,384 "10월" 443 00:24:29,468 --> 00:24:33,305 이 지역에 경찰이 내내 상주해 있었거든요 444 00:24:33,805 --> 00:24:35,390 그렇게 조용하나 싶더니 445 00:24:35,474 --> 00:24:38,185 11월 9일 다음 살인 사건이 일어났죠 446 00:24:38,852 --> 00:24:41,438 지금까지 중 가장 최악이었어요 447 00:24:46,193 --> 00:24:48,570 메리 제인 켈리는 20대 중반이었으니 448 00:24:48,653 --> 00:24:50,780 피해 여성 중 가장 어렸어요 449 00:24:52,365 --> 00:24:54,284 다른 피해자들과 마찬가지로 450 00:24:54,367 --> 00:24:58,914 돈을 벌기 위해 밤에 나와 몸을 팔았죠 451 00:25:00,165 --> 00:25:02,959 메리 켈리는 화이트채플에 자기 방이 있었어요 452 00:25:05,212 --> 00:25:10,717 토머스 보여라는 남자가 메리 켈리에게 집세를 받으려고 453 00:25:10,800 --> 00:25:13,303 문을 두드렸는데 대답이 없는 거예요 454 00:25:13,386 --> 00:25:15,931 그래서 옆의 깨진 창문으로 가서 455 00:25:16,014 --> 00:25:19,893 커튼을 쳤다가 참혹한 광경을 목격해요 456 00:25:19,976 --> 00:25:21,561 정말 충격적이었죠 457 00:25:23,438 --> 00:25:25,565 그 잠긴 방에서 기회를 얻은 범인은 458 00:25:25,649 --> 00:25:28,026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었어요 459 00:25:28,860 --> 00:25:31,154 메리 켈리의 시신은 내장이 완전히 적출됐어요 460 00:25:31,238 --> 00:25:34,533 얼굴은 살점이 떨어져 나갔고 유방이 제거된 채였죠 461 00:25:34,616 --> 00:25:37,744 시신이 눕힌 침대에는 내장이 널려 있었고요 462 00:25:39,746 --> 00:25:40,914 메리는 실내에서 살해됐어요 463 00:25:40,997 --> 00:25:44,709 {\an8}실내에서 일어난 유일한 살인 사건이었죠 464 00:25:44,793 --> 00:25:46,545 {\an8}"메리 제인 켈리 1888년 11월 9일 피살, 25세" 465 00:25:46,628 --> 00:25:48,922 {\an8}침대에 누워 있는 시신의 사진을 경찰이 찍었는데 466 00:25:49,005 --> 00:25:51,216 초기의 범죄 현장 사진 중 하나예요 467 00:25:52,050 --> 00:25:53,885 사람이라고는 생각도 못 할 정도로 468 00:25:54,553 --> 00:25:55,887 참혹했어요 469 00:25:57,222 --> 00:25:59,849 범인은 살점 세 개를 잘라서 470 00:25:59,933 --> 00:26:01,893 침대 옆 탁자 위에 올려놨어요 471 00:26:01,977 --> 00:26:06,565 복부의 여러 부위를 잘라 적출한 뒤 472 00:26:06,648 --> 00:26:08,316 시신 주변에 둘러놨고요 473 00:26:08,400 --> 00:26:12,404 그걸로도 모자라 허벅지 살을 도려내 474 00:26:13,697 --> 00:26:15,282 넙다리뼈가 노출됐고 475 00:26:16,408 --> 00:26:18,868 심장을 파내기도 했어요 476 00:26:19,995 --> 00:26:23,331 하지만 안타깝게도 메리의 심장은 발견되지 않았죠 477 00:26:24,374 --> 00:26:26,876 {\an8}"폴리 니컬스, 첫 번째 피해자 애니 채프먼, 두 번째 피해자" 478 00:26:27,210 --> 00:26:31,256 {\an8}런던 경찰청 소속의 토머스 본드 박사는 479 00:26:31,339 --> 00:26:34,676 {\an8}침실에 누워 있는 메리 켈리의 부검을 실시했어요 480 00:26:36,177 --> 00:26:37,345 부검 결과에 따르면 481 00:26:37,429 --> 00:26:42,017 메리는 잠들어 있을 때 공격당한 것 같다고 해요 482 00:26:42,601 --> 00:26:47,105 {\an8}당시 런던 경찰청 부청장이었던 로버트 앤더슨은 483 00:26:47,188 --> 00:26:51,026 {\an8}5건의 살인 사건에 대해 토머스 본드 박사의 의견을 구하며 484 00:26:51,526 --> 00:26:53,778 {\an8}그간의 자료들을 보냈어요 485 00:26:53,862 --> 00:26:56,698 메리 니컬스, 애니 채프먼 486 00:26:56,781 --> 00:26:59,159 엘리자베스 스트라이드 캐서린 에도스의 검안서였죠 487 00:26:59,242 --> 00:27:02,454 본드 박사는 유명한 자문가로 488 00:27:02,537 --> 00:27:06,291 1870년대와 1880년대의 악명 높은 사건들을 담당했어요 489 00:27:06,374 --> 00:27:08,418 런던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의 사건을 맡았죠 490 00:27:08,501 --> 00:27:11,963 런던 경찰청에서 수년간 일한 본드 박사는 491 00:27:13,048 --> 00:27:16,217 살인자의 정신세계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492 00:27:16,301 --> 00:27:19,846 단순히 신체적 의학적 측면만 보지 않고 493 00:27:19,929 --> 00:27:22,724 살인이 어떻게 저질러지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했죠 494 00:27:24,309 --> 00:27:26,186 토머스 본드 박사는 495 00:27:26,269 --> 00:27:29,105 연쇄 살인범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최초로 시도한 사람일 거예요 496 00:27:29,981 --> 00:27:35,070 11월 10일, 본드 박사는 런던 경찰청에 보고서를 제출했고 497 00:27:35,153 --> 00:27:38,031 이는 오늘날 우리가 리퍼를 생각하는 방식에 498 00:27:38,114 --> 00:27:39,908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 499 00:27:39,991 --> 00:27:41,743 "훼손된 양상이… …모두 동일한 특징을 보였다" 500 00:27:41,826 --> 00:27:44,120 본드 박사는 사건들의 유사점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501 00:27:44,621 --> 00:27:48,041 기습 공격이었을 것이고 502 00:27:48,124 --> 00:27:50,043 피해자들이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하죠 503 00:27:50,126 --> 00:27:52,712 증거를 보면 범인은 어떤 이유에선지 504 00:27:52,796 --> 00:27:57,050 피해자를 매우 빠르게 제압하고 의식을 잃게 만들 수 있었어요 505 00:27:57,133 --> 00:27:58,843 "여성들은 저항하거나 소리도 지르지 못했다" 506 00:27:59,678 --> 00:28:02,972 본드 박사가 보고서에서 결론 내리길 507 00:28:03,056 --> 00:28:05,892 피해자들은 누워 있는 동안 살해됐다고 해요 508 00:28:05,975 --> 00:28:07,686 이건 꽤 믿을 만한 결론이에요 509 00:28:07,769 --> 00:28:11,648 피해자들 목에서 발견된 엄지와 손가락 자국을 보면 510 00:28:11,731 --> 00:28:15,819 목이 졸려 의식을 잃은 걸 알 수 있거든요 511 00:28:15,902 --> 00:28:18,947 그렇게 바닥에 쓰러져 목이 베인 거죠 512 00:28:21,324 --> 00:28:23,952 시신 훼손은 사후에 이뤄졌고요 513 00:28:30,959 --> 00:28:33,169 물론 1880년대에는 514 00:28:33,253 --> 00:28:37,090 오늘날의 연쇄 살인범이란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어요 515 00:28:37,966 --> 00:28:40,677 1970년대에 이르러서야 516 00:28:40,760 --> 00:28:45,974 '연쇄 살인범'이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어요 517 00:28:46,057 --> 00:28:51,271 하지만 1888년 당시 일반 대중은 518 00:28:51,354 --> 00:28:54,691 아무런 동기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519 00:28:54,774 --> 00:28:57,068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어요 520 00:28:57,736 --> 00:29:00,363 그래서 언론과 대중은 521 00:29:00,447 --> 00:29:03,908 잭 더 리퍼의 용의자로 실성한 의사나 522 00:29:04,868 --> 00:29:06,411 산파 523 00:29:07,036 --> 00:29:08,163 도살자를 떠올렸는데 524 00:29:08,955 --> 00:29:13,460 그들이 잭 더 리퍼의 기술을 구사할 수 있었다는 이유에서였죠 525 00:29:14,586 --> 00:29:16,671 도살자는 해부학적인 지식은 있지만 526 00:29:16,755 --> 00:29:19,007 {\an8}수술 기술까지 갖추진 않았어요 527 00:29:19,549 --> 00:29:21,509 {\an8}물론 의사는 두 가지 모두 갖추고 있었죠 528 00:29:22,969 --> 00:29:27,557 하지만 당시 의사들은 범인이 수술 기술과 529 00:29:27,640 --> 00:29:33,062 해부학적 지식을 모두 갖추었는지 의견이 분분했는데 530 00:29:33,146 --> 00:29:37,484 확실히 인체에 대해선 해박했어요 531 00:29:37,567 --> 00:29:40,278 인체의 어디에서 532 00:29:40,361 --> 00:29:43,573 각 부위를 적출해야 하는지 잘 아는 듯 보였죠 533 00:29:44,908 --> 00:29:47,786 인체를 훼손할 때 어떤 사건의 경우에는 534 00:29:47,869 --> 00:29:50,997 앞을 분간하기 힘들 만큼 어두웠을 거예요 535 00:29:52,040 --> 00:29:55,585 그렇게 어두운 데서도 할 수 있을 정도의 536 00:29:55,668 --> 00:29:59,380 지식과 기술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537 00:30:02,759 --> 00:30:06,721 강도짓을 하다 일어난 살인이 아니었어요 538 00:30:06,805 --> 00:30:08,389 복수를 위해서도 아니었고요 539 00:30:08,473 --> 00:30:10,099 금전적 이득이나 540 00:30:10,183 --> 00:30:12,185 질투에 기이한 일도 술 때문도 아니었죠 541 00:30:12,268 --> 00:30:17,232 순전히 신체 훼손을 통해 만족감을 얻으려고 저지른 거예요 542 00:30:18,942 --> 00:30:22,362 {\an8}사건이 거듭될수록 훼손 정도는 심해졌어요 543 00:30:22,445 --> 00:30:25,698 {\an8}이제는 이전만큼의 훼손으로는 544 00:30:25,782 --> 00:30:28,451 {\an8}스릴을 느끼기 부족했거든요 545 00:30:29,202 --> 00:30:31,996 순전히 성적 스릴을 위해 범행을 저지른 거죠 546 00:30:34,499 --> 00:30:39,045 가해자에 대한 동기나 정신세계 같은 것은 547 00:30:39,128 --> 00:30:41,089 이전에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던 부분이었어요 548 00:30:41,172 --> 00:30:42,090 "일종의 '음란증' 상태" 549 00:30:43,591 --> 00:30:46,302 본드 박사는 보고서에 550 00:30:46,386 --> 00:30:48,888 범인의 성격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어요 551 00:30:48,972 --> 00:30:50,223 "…때때로 정신이 멀쩡하지 않음" 552 00:30:50,306 --> 00:30:52,809 범인은 조용하고 존경받는 사람으로 553 00:30:52,892 --> 00:30:54,853 옷차림도 단정했을 거예요 554 00:30:54,936 --> 00:30:57,188 범인의 생활 방식에 대해서도 기술돼 있는데 555 00:30:57,272 --> 00:30:59,816 방이 있었을 거라고 했어요 556 00:30:59,899 --> 00:31:02,944 최소한 일을 끝내고 몸을 씻을 수 있는 방이요 557 00:31:03,528 --> 00:31:04,946 범인의 수입과 관련해서도 558 00:31:05,029 --> 00:31:08,283 개인연금이나 별도의 수입이 있을 거라고 추측하면서 559 00:31:08,366 --> 00:31:11,703 같이 사는 가족이 범인을 숨겨 주고 있을 거랬죠 560 00:31:13,580 --> 00:31:17,417 당시 많은 사람이 잭 더 리퍼를 정신 이상자라고 생각했어요 561 00:31:17,500 --> 00:31:19,711 그래서 입에 거품을 물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562 00:31:19,794 --> 00:31:24,549 누가 봐도 인상이 나쁘고 튀는 외모일 줄 알았죠 563 00:31:24,632 --> 00:31:27,135 정말 그랬다면 영리한 밤의 여인들이 564 00:31:27,218 --> 00:31:29,429 함부로 접근하지 않았을 거예요 565 00:31:33,683 --> 00:31:37,729 정체불명의 범인 잭 더 리퍼의 이미지는 566 00:31:37,812 --> 00:31:41,232 모자를 쓰고 가방을 든 채 새벽녘 인적 드문 길을 돌아다니는 567 00:31:41,316 --> 00:31:42,609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568 00:31:42,692 --> 00:31:45,737 이런 이미지가 100년이 넘게 우리에게 구축돼 왔죠 569 00:31:47,572 --> 00:31:49,741 초기 무성 영화에서 570 00:31:49,824 --> 00:31:52,911 여인이 철로에 묶여 위험에 처한 장면을 보면 571 00:31:52,994 --> 00:31:56,372 악당은 항상 모자를 쓴 채 검은 망토를 두르고 572 00:31:56,456 --> 00:31:57,790 콧수염을 멋지게 기르고 있죠 573 00:31:57,874 --> 00:32:01,002 오늘날 잭 더 리퍼의 이미지와 정확히 일치해요 574 00:32:01,085 --> 00:32:05,214 끔찍한 짓을 저지른 실제 가해자와 정말 잘 어울리기도 하고요 575 00:32:10,178 --> 00:32:11,888 검은 가방에 대한 묘사는 576 00:32:12,430 --> 00:32:17,810 엘리자베스 사건 근처에서 목격된 한 남자에게서 나왔어요 577 00:32:17,894 --> 00:32:19,187 {\an8}"검은 가방을 든 수수께끼의 남자" 578 00:32:19,270 --> 00:32:20,897 사실 검은 가방을 들고 있던 남자는 579 00:32:20,980 --> 00:32:24,484 어딘가에서 사업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중이었고 580 00:32:24,567 --> 00:32:27,278 알리바이도 확실해서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었어요 581 00:32:27,362 --> 00:32:29,072 검은 가방 이미지만 남은 거예요 582 00:32:30,990 --> 00:32:33,826 잭 더 리퍼가 모자를 쓴 채 글래드스턴 가방을 들고 583 00:32:33,910 --> 00:32:35,453 망토까지 둘렀다면 584 00:32:36,371 --> 00:32:41,542 당시 런던 이스트엔드에서 누구보다 눈에 띄었겠죠 585 00:32:42,126 --> 00:32:43,544 진짜 잭 더 리퍼는 586 00:32:43,628 --> 00:32:48,091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거리를 활보할 수 있었을 거예요 587 00:32:50,468 --> 00:32:53,554 그 시기 해당 지역에는 도살장이 많았어요 588 00:32:53,638 --> 00:32:57,350 이른 새벽 피 묻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589 00:32:57,433 --> 00:33:00,144 쉽게 볼 수 있었다는 소리죠 590 00:33:03,189 --> 00:33:06,734 메리 켈리가 살해된 직후 특이한 일이 벌어져요 591 00:33:06,818 --> 00:33:11,030 꽤 많은 시간이 흘렀고 살인은 멈췄어요 592 00:33:13,116 --> 00:33:15,535 범인은 왜 살인을 멈췄을까요? 593 00:33:18,204 --> 00:33:22,917 메리를 끔찍하게 훼손시키면서 피의 욕구를 충족시킨 걸까요? 594 00:33:23,960 --> 00:33:26,379 살인이 끝났다면 살인범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죠 595 00:33:26,462 --> 00:33:27,922 어쩌면 죽은 걸까요? 596 00:33:28,423 --> 00:33:31,134 나라를 떠났거나 휴가를 갔을 수도 있어요 597 00:33:31,217 --> 00:33:32,969 다른 범죄로 수감됐을 수도 있죠 598 00:33:33,052 --> 00:33:37,015 일부에선 범인의 건강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고 보기도 해요 599 00:33:38,683 --> 00:33:41,853 범인을 선원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데 600 00:33:42,812 --> 00:33:46,399 살인을 저지르고 배에 몸을 실어 출항하는 거예요 601 00:33:47,483 --> 00:33:51,404 살인을 저지르는 거의 완벽한 방법이죠 602 00:33:52,363 --> 00:33:54,866 물론 정신 병원설도 있어요 603 00:33:55,366 --> 00:33:59,245 정신 병원에 들어가서 살인이 끝났다는 거죠 604 00:34:03,791 --> 00:34:08,337 경찰 수사 초기에는 용의자가 아주 많았어요 605 00:34:08,421 --> 00:34:13,593 경찰에게 잡혀 사람들이 줄줄이 끌려왔죠 606 00:34:13,676 --> 00:34:14,719 {\an8}"용의자로 체포" 607 00:34:14,802 --> 00:34:19,098 {\an8}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면 거의 잡혀갔어요 608 00:34:19,182 --> 00:34:22,518 목격자가 목격한 사람처럼 보이기만 해도 609 00:34:22,602 --> 00:34:24,228 경찰 조사가 이어졌죠 610 00:34:26,022 --> 00:34:27,690 이후 여러 해 동안 611 00:34:27,774 --> 00:34:30,401 많은 사람이 자체 조사를 진행하면서 612 00:34:30,485 --> 00:34:32,653 매우 타당한 이유를 들어 저마다 용의자들을 지목했고 613 00:34:33,571 --> 00:34:36,991 이 중에는 진지하게 생각할 만한 용의자도 몇 명 있었어요 614 00:34:37,950 --> 00:34:41,662 {\an8}몬터규 존 드루이트는 경찰이 밀던 용의자였어요 615 00:34:41,746 --> 00:34:42,747 {\an8}"몬터규 존 드루이트" 616 00:34:43,790 --> 00:34:46,334 드루이트는 런던 남부에서 변호사로 활동했지만 617 00:34:47,418 --> 00:34:48,586 교사이기도 했는데 618 00:34:51,714 --> 00:34:54,342 1888년 11월경 해고됐어요 619 00:34:57,637 --> 00:35:00,389 드루이트의 시신은 템스강을 떠다니다 발견됐죠 620 00:35:00,473 --> 00:35:02,433 1888년 마지막 날이었어요 621 00:35:04,352 --> 00:35:05,728 잭 더 리퍼 살인 사건이 멈추자 622 00:35:05,812 --> 00:35:08,648 경찰은 범인이 자살한 것으로 보고 623 00:35:08,731 --> 00:35:13,736 메리 켈리가 살해된 직후에 일어난 모든 자살 사건을 조사했어요 624 00:35:14,362 --> 00:35:17,865 그중 하나가 몬터규 존 드루이트의 자살이에요 625 00:35:18,991 --> 00:35:20,493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626 00:35:20,576 --> 00:35:23,371 드루이트의 가족은 그를 살인자로 생각했대요 627 00:35:24,330 --> 00:35:29,043 한동안 정신적으로 불안정했다고 증언하기도 했죠 628 00:35:29,127 --> 00:35:31,587 드루이트가 남긴 메모에는 자신이 미쳐 가는 것 같으니 629 00:35:31,671 --> 00:35:33,089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적혀 있었대요 630 00:35:35,007 --> 00:35:39,512 하지만 드루이트가 화이트채플을 방문했다는 확실한 증거나 631 00:35:39,595 --> 00:35:43,141 살해 당일 밤에 여성들과 함께 목격됐다는 증언이 없어요 632 00:35:43,224 --> 00:35:46,018 그저 그해 말 템스강에서 633 00:35:46,602 --> 00:35:50,439 익사체로 발견됐다는 사실만 있을 뿐이죠 634 00:35:56,696 --> 00:36:00,032 {\an8}프랜시스 텀블티 박사는 흥미로운 용의자 중 한 명이에요 635 00:36:00,116 --> 00:36:01,033 {\an8}"프랜시스 텀블티 박사" 636 00:36:01,117 --> 00:36:04,745 {\an8}텀블티 박사는 다른 용의자 중에서 유일하게 637 00:36:04,829 --> 00:36:06,914 {\an8}메리 켈리가 살해되기 직전 체포된 전적이 있죠 638 00:36:06,998 --> 00:36:09,709 미국인이었던 박사는 보석을 허가받았지만 639 00:36:09,792 --> 00:36:13,212 보석을 건너뛰고 미국으로 돌아갔어요 640 00:36:13,296 --> 00:36:14,338 그리고 뉴욕에 있을 때 641 00:36:15,339 --> 00:36:16,924 텀블티 박사는 인터뷰를 통해 642 00:36:17,008 --> 00:36:20,303 자기가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고 말했어요 643 00:36:21,179 --> 00:36:24,098 자기는 다른 모두와 마찬가지로 644 00:36:24,182 --> 00:36:27,810 흥미가 생겨 사건 조사차 그 지역에 가 봤을 뿐이랬죠 645 00:36:28,311 --> 00:36:30,771 {\an8}그러다 어쩌다 보니 646 00:36:30,855 --> 00:36:33,858 잭 더 리퍼 사건의 범인으로 체포된 거예요 647 00:36:34,483 --> 00:36:37,737 물론 텀블티 박사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없었죠 648 00:36:40,990 --> 00:36:43,784 텀블티와 드루이트에 이어 지목된 마지막 유력 용의자는 649 00:36:43,868 --> 00:36:45,870 코스민스키라는 이름이 다였어요 650 00:36:47,955 --> 00:36:52,835 코스민스키라는 이름은 경찰 파일에서 나왔어요 651 00:36:53,461 --> 00:36:58,257 경찰은 그를 정신 병원에 수용된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묘사했죠 652 00:36:59,258 --> 00:37:01,135 코스민스키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653 00:37:01,219 --> 00:37:05,973 실제로 수색이 행해졌고 코스민스키를 찾기 위해 654 00:37:06,057 --> 00:37:09,268 정신 병원 기록을 상당히 광범위하게 655 00:37:09,352 --> 00:37:10,895 조사한 것으로 보여요 656 00:37:11,812 --> 00:37:17,109 그러고 발견된 유일한 사람이 아론 코스민스키라는 남성이었죠 657 00:37:18,236 --> 00:37:20,947 아론 코스민스키는 화이트채플에 살던 658 00:37:21,030 --> 00:37:23,366 폴란드 출신의 젊은 유대인이었는데 659 00:37:24,617 --> 00:37:28,162 1891년 이후에야 정신 병원에 들어갔어요 660 00:37:28,246 --> 00:37:31,666 메리가 살해되고도 3년이 되도록 여전히 화이트채플을 배회했으니 661 00:37:31,749 --> 00:37:34,835 마지막 살인 사건 직후 662 00:37:34,919 --> 00:37:38,923 용의자가 모습을 감춘 것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인 거죠 663 00:37:40,633 --> 00:37:41,801 {\an8}로버트 앤더슨 경과 664 00:37:41,884 --> 00:37:44,512 {\an8}도널드 서덜랜드 스완슨 경감은 665 00:37:44,595 --> 00:37:46,806 {\an8}사건의 최고 책임자로서 666 00:37:46,889 --> 00:37:51,060 {\an8}코스민스키라는 남자를 범인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667 00:37:51,143 --> 00:37:53,229 앤더슨과 스완슨은 직위상 668 00:37:53,312 --> 00:37:55,147 용의자들에 대한 모든 증거를 알 수 있었으니 669 00:37:55,231 --> 00:37:57,900 그들이 코스민스키에 대한 증거가 670 00:37:57,984 --> 00:38:00,403 다른 용의자에 대한 증거보다 더 강력하다고 생각했다면 671 00:38:00,486 --> 00:38:03,489 코스민스키를 용의자 목록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려야 맞겠죠 672 00:38:04,407 --> 00:38:08,995 유일한 문제는 그들이 염두에 둔 코스민스키가 673 00:38:09,078 --> 00:38:13,332 아론 코스민스키였는지 확실히 말하기 힘들단 거예요 674 00:38:19,880 --> 00:38:22,842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은 용의자와 675 00:38:22,925 --> 00:38:25,428 여러 가설이 나오고 있어요 676 00:38:26,012 --> 00:38:28,306 실제로 조니 뎁의 영화 '프롬 헬'과 677 00:38:28,389 --> 00:38:32,601 마이클 케인의 1988년 TV 시리즈는 678 00:38:32,685 --> 00:38:37,690 가장 잘 알려진 가상의 리퍼 이야기로 679 00:38:37,773 --> 00:38:40,401 두 작품 모두 윌리엄 걸 경을 리퍼로 묘사하죠 680 00:38:45,323 --> 00:38:48,117 {\an8}거의 모든 영화에서 681 00:38:48,200 --> 00:38:50,202 {\an8}살인범으로 등장하는 윌리엄 걸 경은 682 00:38:50,286 --> 00:38:52,288 1970년대부터 683 00:38:52,371 --> 00:38:54,999 왕실 음모론과 연관돼 왔어요 684 00:38:55,958 --> 00:38:57,418 이 이론에 따르면 685 00:38:57,501 --> 00:38:59,795 빅토리아 여왕의 손자인 앨버트 빅터 왕자가 686 00:38:59,879 --> 00:39:02,131 동양 매춘부와 바람을 피웠고 687 00:39:02,214 --> 00:39:04,550 둘 사이에서 앨리스라는 딸이 태어났대요 688 00:39:04,633 --> 00:39:06,802 앨리스에게는 보모인 메리 제인 켈리가 있었어요 689 00:39:06,886 --> 00:39:08,137 메리 제인의 네 친구가 690 00:39:08,220 --> 00:39:10,931 {\an8}폴리, 애니, 엘리자베스 그리고 캐서린인데 691 00:39:11,015 --> 00:39:14,602 {\an8}이들 다섯이 아기를 둘러싼 비밀로 692 00:39:14,685 --> 00:39:16,771 왕실과 정부를 협박하자 693 00:39:16,854 --> 00:39:19,648 왕실의 의사였던 윌리엄 걸 경이 694 00:39:19,732 --> 00:39:21,692 그들을 추적해 죽이고 695 00:39:21,776 --> 00:39:23,611 비밀을 묻기 위해 파견됐다고 해요 696 00:39:25,029 --> 00:39:28,949 문제는 윌리엄 걸 경이 1887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단 거죠 697 00:39:29,033 --> 00:39:32,578 그래서 신체적으로 화이트채플을 돌아다니며 698 00:39:32,661 --> 00:39:34,789 누굴 죽이고 훼손까지 하긴 힘들었어요 699 00:39:35,289 --> 00:39:37,541 윌리엄 경은 당대의 용의자가 아니었어요 700 00:39:37,625 --> 00:39:39,752 어떤 경찰 파일에도 이름이 언급된 적 없고 701 00:39:39,835 --> 00:39:41,087 당대 신문이나 702 00:39:41,170 --> 00:39:44,256 당대 문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죠 703 00:39:45,132 --> 00:39:47,885 물론 그 가설은 완전히 반박됐지만 704 00:39:47,968 --> 00:39:49,804 여전히 사람들의 의식 속에 남아 있어요 705 00:39:49,887 --> 00:39:53,808 그 시대 살았던 인물이라면 일단 비난하고 보는데 706 00:39:53,891 --> 00:39:57,728 그중 상당수가 실제 증거도 없이 비난받았다고 생각해요 707 00:39:57,812 --> 00:40:00,147 슬프게도 기록이 거의 없거든요 708 00:40:02,817 --> 00:40:06,070 사람들 대부분은 잭 더 리퍼 살인 사건이 709 00:40:06,153 --> 00:40:08,322 1888년 가을에 끝난 줄 알아요 710 00:40:08,406 --> 00:40:11,617 몇 주에 걸쳐 5명의 피해자만 발생했다고 생각하는데 711 00:40:11,700 --> 00:40:14,537 화이트채플 살인 사건이라는 경찰 파일에 따르면 712 00:40:14,620 --> 00:40:18,791 1888년부터 1891년까지 713 00:40:18,874 --> 00:40:21,627 5명의 피해자보다 훨씬 더 많은 사건이 있었어요 714 00:40:21,710 --> 00:40:24,588 화이트채플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피해자 중에서 715 00:40:24,672 --> 00:40:27,174 얼마나 더 많은 피해자가 716 00:40:27,258 --> 00:40:29,385 리퍼의 손에 죽었는지 알 길이 없죠 717 00:40:36,434 --> 00:40:39,812 '용의자 파일'이라고 부르는 자료가 있어요 718 00:40:40,479 --> 00:40:43,607 리퍼에 대해 조사를 받고 719 00:40:43,691 --> 00:40:46,944 {\an8}잠시나마 용의자였던 사람들에 관한 파일인데 720 00:40:47,570 --> 00:40:50,865 {\an8}지금은 어디론가 사라져 어떻게 됐는지도 몰라요 721 00:40:51,365 --> 00:40:55,953 알려진 바로는 1880년대 이후 1890년대까지 722 00:40:56,036 --> 00:40:59,415 경찰이라면 누구나 관련 문건을 검토할 수 있었어요 723 00:41:00,040 --> 00:41:01,959 그리고 그 시점부터 724 00:41:02,042 --> 00:41:06,213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피해자들의 사진이나 관련 자료가 725 00:41:06,297 --> 00:41:11,302 기념품 사냥꾼들에 의해 서서히 자취를 감췄어요 726 00:41:12,303 --> 00:41:15,473 본드의 보고서만 해도 몇 년간 파일에서 사라졌다가 727 00:41:15,556 --> 00:41:19,185 나중에야 회수돼서 익명으로 경찰청에 보내졌죠 728 00:41:19,977 --> 00:41:22,104 '보스에게' 편지도 사라졌는데 729 00:41:22,188 --> 00:41:24,607 다행히도 반환됐어요 730 00:41:24,690 --> 00:41:27,485 피해자들 사진 일부는 731 00:41:28,194 --> 00:41:32,072 최근 몇십 년 사이에 발견된 거예요 732 00:41:33,282 --> 00:41:35,367 퍼즐을 맞추는 것과 비슷한데 733 00:41:35,451 --> 00:41:36,994 모든 조각을 가지고 있지만 734 00:41:37,786 --> 00:41:41,707 일부 조각은 실제로 퍼즐에 맞지 않죠 735 00:41:41,790 --> 00:41:45,336 그래서 그림을 이루는 것 같은 조각들을 모두 맞춰야 해요 736 00:41:45,419 --> 00:41:49,465 그러면 그림이 보이고 누락된 부분이 나오죠 737 00:41:55,471 --> 00:41:57,306 범죄 역사학자로서 738 00:41:57,389 --> 00:42:00,184 범인을 딱 잘라 말할 수 없어 답답한 마음이 들어요 739 00:42:00,267 --> 00:42:03,187 무엇보다 피해자의 가족과 후손을 위해서라도 740 00:42:03,270 --> 00:42:07,483 이 살인 사건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해요 741 00:42:08,275 --> 00:42:11,403 더 많은 사람이 들여다볼수록 더 많은 사실이 밝혀지고 742 00:42:11,487 --> 00:42:14,990 더 많은 사실이 밝혀질수록 이야기는 진화하고 743 00:42:15,074 --> 00:42:18,160 다른 양상으로 발전하면서 744 00:42:18,244 --> 00:42:21,372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요 745 00:42:22,122 --> 00:42:24,500 물론 잭 더 리퍼가 누군지 알고 싶어요 746 00:42:24,583 --> 00:42:27,753 미스터리의 끝이 밝혀진다면 정말 좋겠죠 747 00:42:28,337 --> 00:42:32,174 우리가 원하는 것은 새로운 정보예요 748 00:42:32,258 --> 00:42:34,051 어떤 정보라도 좋아요 749 00:42:34,885 --> 00:42:39,473 누군가의 다락방이나 지하실에 관련 자료가 있을지 몰라요 750 00:42:41,016 --> 00:42:44,103 저는 이 사건을 훨씬 더 진전시키고 751 00:42:44,186 --> 00:42:47,273 잠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믿어요 752 00:42:47,356 --> 00:42:50,985 언젠가 누군가가 우연히 트렁크나 상자를 열었는데 753 00:42:51,068 --> 00:42:53,404 거기서 잭 더 리퍼의 이름이 적힌 증거가 나올 수도 있어요 754 00:42:55,823 --> 00:42:58,450 하지만 그때까진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겠죠 755 00:43:00,369 --> 00:43:03,706 "잭 더 리퍼 살인 사건과 관련된 자료나 물건이 있다면" 756 00:43:03,789 --> 00:43:05,708 "UNSOLVED.COM에 제보해 주세요" 757 00:43:05,791 --> 00:43:07,626 "UNSOLVED.COM" 758 00:44:17,237 --> 00:44:21,909 자막: 임지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