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4,129 --> 00:00:05,338 안녕하세요, 여러분 2 00:00:05,547 --> 00:00:11,302 할로윈이란 날은 정말 누가 만들었나 싶지 않나요? 3 00:00:11,553 --> 00:00:15,015 애들이 귀신행세나 하며 유령에 열을 올리질 않나 4 00:00:15,265 --> 00:00:19,310 TV엔 순 애들이 못 볼 프로만 수두룩하고요 5 00:00:19,644 --> 00:00:23,732 앞으로 30분간 펼쳐질 얘긴 우리 애들은 꿈쩍 않겠지만 6 00:00:23,982 --> 00:00:28,820 아주 무시무시한 얘기랍니다 전 절대 관여하지 않았어요 7 00:00:29,070 --> 00:00:33,408 민감한 자녀를 두신 분들은 괜히 항의편지 보내지 말고 8 00:00:33,658 --> 00:00:36,327 애들이나 일찍들 재우세요 9 00:00:36,828 --> 00:00:38,955 그럼 감사합니다 10 00:00:40,457 --> 00:00:44,627 공포의 트리하우스 11 00:00:47,714 --> 00:00:50,216 '스프링필드 공동묘지' 12 00:01:09,152 --> 00:01:12,614 올해는 소득이 짭짤하군 이래서 할로윈이 좋다니까 13 00:01:14,282 --> 00:01:17,827 가만있자, 애들이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네 14 00:01:18,203 --> 00:01:20,830 그러자 전화를 건 경찰이 말하기를 15 00:01:21,081 --> 00:01:26,586 전화를 추적해봤소, 바로 당신네 마루에 숨어있어요! 16 00:01:26,836 --> 00:01:30,090 하지만 그땐 이미 늦은 거지, 끝이야 17 00:01:30,298 --> 00:01:33,426 나 3학년 때 들은 얘기다 뭐가 무섭냐? 18 00:01:33,635 --> 00:01:34,969 - 무섭잖아 - 전혀 19 00:01:35,178 --> 00:01:36,429 - 무서워! - 안 무서워! 20 00:01:36,638 --> 00:01:41,184 - 그럼 더 무서운 걸로 해봐 - 손전등 좀 주시죠 21 00:01:41,810 --> 00:01:46,773 - 오줌이 찔끔 할 거다 - 웃기네 22 00:01:47,023 --> 00:01:51,402 이름하여... '악몽의 집' 23 00:01:57,742 --> 00:02:00,537 - 다 됐으니 서명하십시오 - 여기 있어요 24 00:02:00,787 --> 00:02:04,124 - 팁 한 장 드리지 - 달랑 1달러? 25 00:02:04,332 --> 00:02:07,043 - 저주받은 집인데 잘됐다 - 뭐? 26 00:02:07,252 --> 00:02:09,129 이젠 진짜 우리 집이다 27 00:02:09,337 --> 00:02:13,174 - 너무 싸서 괜히 이상하네 - 장사할 자세가 된 거지 28 00:02:13,424 --> 00:02:15,802 정말 꼭 팔아야 했었나 봐요 29 00:02:16,052 --> 00:02:20,640 최고급 위치에 방 18개짜릴 우리가 어떻게 감당하겠어요 30 00:02:20,890 --> 00:02:24,018 일생의 기회를 만난 거지 그만 좀 해 31 00:02:24,519 --> 00:02:27,147 이런 일이 가능한가 싶어서요 32 00:02:27,689 --> 00:02:29,983 엄마, 오빠가 책 던져요! 33 00:02:30,275 --> 00:02:32,527 - 내가 언제! - 했잖아! 34 00:02:32,777 --> 00:02:35,572 꺼져 버려라... 35 00:02:35,780 --> 00:02:39,617 - 방금 무슨 소리였죠? - 집이 삐걱거리나 보지 36 00:02:45,123 --> 00:02:48,918 이 주방은 정말 주부의 손길이 좀 필요하겠네 37 00:02:50,420 --> 00:02:53,882 - 여보, 이게 뭐죠? - 글쎄 38 00:02:54,257 --> 00:02:58,219 꼭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소용돌이 통로 같아요 39 00:02:58,553 --> 00:03:01,681 소용돌이라, 받아봐! 40 00:03:05,685 --> 00:03:08,021 야, 꽤 실감나는데? 41 00:03:12,317 --> 00:03:15,028 '우리 세계로 쓰레길 버리지 말라' 42 00:03:15,570 --> 00:03:18,239 엄마, 아빠! 살려줘요! 43 00:03:20,825 --> 00:03:23,077 꺼져 버려라... 44 00:03:23,328 --> 00:03:27,290 너 이런 거 갖고 자꾸 장난칠래? 45 00:03:27,665 --> 00:03:30,210 악령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아요 46 00:03:30,460 --> 00:03:33,254 - 악령이? - 엄마 겁나게 왜 그러니? 47 00:03:33,463 --> 00:03:36,966 다들 코트 챙겨라 당장 떠나자 48 00:03:37,217 --> 00:03:42,305 여보, 이런 집엔 원래 좀 괴상한 일이 있기 마련이야 49 00:03:42,513 --> 00:03:46,017 수리만 좀 하면 되지 어때서 그래? 50 00:03:46,226 --> 00:03:47,685 그럼 신부님을 초대해서- 51 00:03:47,977 --> 00:03:51,689 돈 아끼자고 이런 귀신 집에서 살 순 없어요 52 00:03:52,148 --> 00:03:53,650 고집 좀 그만 부려! 53 00:03:53,858 --> 00:04:00,073 한두 푼도 아니고 몇 천달러를 아낄 수 있는 기회라고! 54 00:04:01,824 --> 00:04:04,535 천장도 이렇게 높은데! 55 00:04:07,330 --> 00:04:11,501 한번 더 생각해 봐 56 00:04:11,876 --> 00:04:15,505 - 만약 무슨 일 생기면... - 무슨 일이 있겠어? 57 00:04:21,094 --> 00:04:24,430 그들은 모두 너의 적이다, 바트 58 00:04:24,722 --> 00:04:30,061 넌 그들을 죽여야만 한다 죽어야 할 이들이야 59 00:04:30,270 --> 00:04:33,356 - 혹시 제 양심 되시나요? - 그게... 60 00:04:33,564 --> 00:04:35,984 그래, 맞다 61 00:04:36,192 --> 00:04:40,071 리사, 리사 62 00:04:40,280 --> 00:04:43,950 푸주간 칼을 들어라, 리사 63 00:04:48,871 --> 00:04:51,916 모두가 나의 적이다 64 00:04:52,125 --> 00:04:55,211 죽어 마땅해 65 00:05:02,427 --> 00:05:06,014 여보, 어디 있나? 66 00:05:06,306 --> 00:05:09,976 부엌이에요, 여보 67 00:05:18,776 --> 00:05:22,739 죽어라, 죽어! 다들 죽어버려야 해! 68 00:05:29,954 --> 00:05:31,706 이게 대체 무슨 짓들이야! 69 00:05:31,956 --> 00:05:34,584 - 여보! 얘들아! 그만둬! - 아빠, 미안해요 70 00:05:34,792 --> 00:05:37,628 - 오빠, 미안해 - 죄송해요, 엄마 71 00:05:38,212 --> 00:05:39,464 떠나야지 안되겠어요 72 00:05:40,006 --> 00:05:42,925 - 여보, 생각해 볼 거라며? - 상관없어요 73 00:05:43,134 --> 00:05:45,636 우리 가족이 좀 특이하긴 하지만 74 00:05:45,928 --> 00:05:49,724 이런 칼싸움까지 벌이다니 다 이 집 때문이라고요 75 00:05:50,016 --> 00:05:52,477 엄마, 아빠! 보세요! 76 00:05:54,187 --> 00:05:59,025 - 고대 인디언 묘지예요 - 세상에, 없는 게 없잖아! 77 00:05:59,525 --> 00:06:01,944 고대 인디언 뭐라고? 78 00:06:04,822 --> 00:06:07,408 플롯 씨? 나 호머 심슨이요 79 00:06:07,658 --> 00:06:11,621 나한테 집 팔 때 한가지 설명하지 않은 게 있더군 80 00:06:11,913 --> 00:06:17,085 인디언 묘지 위에 지은 집이라고 왜 말하지 않았소! 81 00:06:17,293 --> 00:06:20,254 당신이 언제 말했어! 82 00:06:20,505 --> 00:06:22,799 그런 기억 없어! 83 00:06:23,091 --> 00:06:26,594 그래? 그럼 좋소, 끊어요! 84 00:06:27,345 --> 00:06:30,139 - 전에 얘기해줬다는데? - 가자, 얘들아 85 00:06:30,431 --> 00:06:31,641 - 여보 - 호머! 86 00:06:32,016 --> 00:06:34,435 너희는 죽을 것이다 87 00:06:34,685 --> 00:06:36,396 천천히... 88 00:06:36,813 --> 00:06:42,443 위가 부풀어오르고 창자가 뒤틀려 끓어오르며 89 00:06:42,693 --> 00:06:46,572 눈알이 파열돼 끔찍한 광경을 낳게 되겠지 90 00:06:47,073 --> 00:06:52,495 아니면 뇌가 녹아서 코로 흘러내리던지... 91 00:06:52,703 --> 00:06:56,707 됐어, 그만해요! 괴롭히지 말란 말이에요! 92 00:06:57,166 --> 00:07:02,255 그런 잔혹한 얘긴 그만하고 좀 예의를 갖춰봐요! 93 00:07:06,634 --> 00:07:10,221 내가 이렇게 화를 내다니 손이 다 떨리잖아? 94 00:07:10,430 --> 00:07:12,640 눈알 파열 보단 낫지 95 00:07:12,849 --> 00:07:14,392 - 또 해봐요 - 뭘? 96 00:07:14,600 --> 00:07:16,477 - 벽에서 피 흐르는 거요 - 못해 97 00:07:16,686 --> 00:07:18,855 우리가 이 집 샀잖아요 빨리 해봐요 98 00:07:19,105 --> 00:07:23,151 - 난 너와 놀아줄 일없다 - 해봐요, 흘려보라니까! 99 00:07:23,401 --> 00:07:25,570 빨리요! 자, 자, 해봐! 100 00:07:25,862 --> 00:07:29,407 왜 우릴 겁주는 거죠? 다가오지 못하게 하려고요? 101 00:07:29,615 --> 00:07:32,660 - 당신과 사랑에 빠질까 봐? - 귀찮게 하지 마라 102 00:07:32,869 --> 00:07:34,203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요 103 00:07:34,454 --> 00:07:37,290 - 여보쇼, 부인... - 부인이라 부르지 말아요 104 00:07:37,498 --> 00:07:41,627 내 이름은 마지 심슨이에요 우린 절대 여기 못 떠나요 105 00:07:41,878 --> 00:07:47,300 이젠 같이 살수밖에 없으니 당신도 적응하는 게 좋아요 106 00:07:48,342 --> 00:07:52,180 - 생각 좀 해볼 수 있겠소? - 그럼요 107 00:07:57,560 --> 00:07:59,896 심슨 가족과의 삶이라... 108 00:08:00,188 --> 00:08:02,190 별다른 방법이 없겠군 109 00:08:08,821 --> 00:08:09,947 - 와! - 죽이네! 110 00:08:10,490 --> 00:08:13,784 우리랑 사느니 차라리 자폭하고 말겠다? 111 00:08:14,160 --> 00:08:17,038 뭔가 좀 거부당한 듯한 느낌이네 112 00:08:22,001 --> 00:08:24,295 - 눈곱만큼도 안 무서워 - 그래? 113 00:08:24,545 --> 00:08:28,341 그럼 이 절단된 손가락은 어떠냐! 114 00:08:31,093 --> 00:08:33,012 야, 뱉어! 115 00:08:33,513 --> 00:08:38,726 좀 전 얘긴 그냥 맛보기고 이제 소개할 무서운 얘긴... 116 00:08:40,937 --> 00:08:43,356 '저주받은 아귀들' 117 00:08:45,691 --> 00:08:48,486 - 여보, 이 파리들 좀 봐요 - 걱정 마 118 00:08:48,736 --> 00:08:51,697 초강력 해충 구제장치를 가동할 테니 119 00:08:54,158 --> 00:08:56,702 크게 한탕 하는군 120 00:09:12,260 --> 00:09:13,719 이 정도면 되겠지 121 00:09:13,970 --> 00:09:19,225 예술로 구워진 햄버거보다 더 맛있는 건 세상에 없지 122 00:09:20,351 --> 00:09:22,103 죽였어요, 아빠! 123 00:09:35,533 --> 00:09:39,662 햄버거 식는데 다들 왜... 세상에나, 만상에나! 124 00:09:49,630 --> 00:09:50,756 응? 125 00:10:14,697 --> 00:10:19,285 어서들 오시오, 지구인들 난 캉이요, 겁내지 말아요 126 00:10:19,702 --> 00:10:21,996 해칠 의도는 없으니 127 00:10:22,288 --> 00:10:25,541 - 영어를 하는군요? - 사실 이건 라이젤 언어죠 128 00:10:25,750 --> 00:10:29,587 우연히도 우리측 언어와 영어가 완전히 동일하더군요 129 00:10:29,795 --> 00:10:34,216 - 우릴 어쩔 셈이죠? - 라이젤 4로 데려갈 거란다 130 00:10:34,467 --> 00:10:38,179 당신들의 지각을 갈구하고 그 지능을 모험코자 하는 131 00:10:38,471 --> 00:10:40,931 무한한 환희의 세계로 132 00:10:41,182 --> 00:10:45,144 저기요, 우리 심슨 가족은 노동자 계급층이거든요 133 00:10:45,353 --> 00:10:50,066 그 편견을 매일 겪고 살지만 우린 지구 삶이 즐겁답니다 134 00:10:50,441 --> 00:10:53,569 당신의 자비에 우리 모두 의지할 테니 제발 보내- 135 00:10:53,778 --> 00:10:56,155 - 저녁 시간이요 - 야, 얼른 먹자! 136 00:10:56,405 --> 00:11:00,201 원하는 건 마음껏 먹되 일단 집은 건 모두 먹어요 137 00:11:00,451 --> 00:11:02,078 고맙군요, 성함이... 138 00:11:02,370 --> 00:11:07,375 내 이름 똑바로 발음하려면 혀를 잡아 빼야 할 것이요 139 00:11:10,753 --> 00:11:12,922 - 새우 튀김이다 - 고기 샌드위치! 140 00:11:13,130 --> 00:11:16,550 - 돼지갈비 찜이네! - 무우 장식이네! 141 00:11:16,759 --> 00:11:20,096 이런 건 만들기도 어려운데 발달된 종족인가 봐요 142 00:11:20,262 --> 00:11:24,433 드시오, 지구인들이여 먹고 무럭무럭 자라도록 143 00:11:27,770 --> 00:11:29,897 이건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144 00:11:30,106 --> 00:11:34,902 우리 딸이 맞다, 돼지갈비에 애플소스가 없어서야 되겠어? 145 00:11:35,945 --> 00:11:39,990 - 뭘 보쇼, 당신? - 부인이 한 식성 하는군요 146 00:11:40,282 --> 00:11:42,410 고맙소 147 00:11:43,494 --> 00:11:49,583 여행 중 몇 가지 유흥거리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군요 148 00:11:49,667 --> 00:11:54,338 은하계 곳곳에서 가져온 채널만도 수백만 개입니다 149 00:11:54,588 --> 00:11:56,966 - HBO도 있어요? - 유료채널은 없다 150 00:11:57,174 --> 00:12:00,302 우리 종족 오락기술의 성과를 보여드리겠소 151 00:12:00,553 --> 00:12:03,431 전자 탁구 게임입니다 152 00:12:03,723 --> 00:12:07,184 - 라켓을 개선시켰죠 - '퐁' 게임이잖아요 153 00:12:07,435 --> 00:12:11,605 - 저게 언젯적 건데 - 결혼 전에 같이 하던 거군 154 00:12:11,856 --> 00:12:13,899 우린 이 우주선을 제작했소 155 00:12:14,150 --> 00:12:19,113 은하계 우주간을 여행해본 사람 있으면 손 들어봐요 156 00:12:24,660 --> 00:12:29,999 - 그럼 알겠군 - 미안해요, 멋지군요 157 00:12:32,168 --> 00:12:35,421 - 저녁시간이요 - 당신들은 왜 먹질 않죠? 158 00:12:35,713 --> 00:12:40,593 입맛을 버리기 싫어서 그러는 거란다 159 00:12:40,843 --> 00:12:43,763 라이젤 4에 도착하면 큰 잔치가 있을 테니 160 00:12:44,013 --> 00:12:46,640 - 잔치? - 우리도 가나요? 161 00:12:46,849 --> 00:12:49,435 물론이지요 162 00:12:49,643 --> 00:12:53,939 분명 명예의 손님으로 대접받으실 거요 163 00:12:55,733 --> 00:12:58,778 - 잔치 얘기 좀 더 해보쇼 - 일단 드시오 164 00:12:59,028 --> 00:13:05,284 일단 도착하면 기름진 고길 씹을 시간은 충분하겠지 165 00:13:11,957 --> 00:13:14,418 건강하구나, 지구소년 166 00:13:18,923 --> 00:13:22,468 훌륭하오, 심슨 씨 만족스러워요 167 00:13:33,229 --> 00:13:37,399 이거면 인간에게 완벽한 향을 풍기겠지 168 00:13:45,491 --> 00:13:47,201 '인간 요리법' 169 00:13:50,621 --> 00:13:53,249 그만 드세요! 상황이 어떤지 아세요? 170 00:13:53,499 --> 00:13:56,335 우릴 살찌워 잡아먹을 속셈이라고요! 171 00:13:56,544 --> 00:13:58,212 - 설마 - 말도 안돼 172 00:13:58,420 --> 00:14:01,966 믿지 못하시겠으면 제가 발견한 책을 보세요! 173 00:14:03,634 --> 00:14:06,637 - 우리 딸이 옳았군! - 먹기를 멈추셨군 174 00:14:06,929 --> 00:14:09,598 잘 들어라 이 미련 곰탱이 우주괴물아! 175 00:14:09,807 --> 00:14:13,561 그 누구도 감히 우리 심슨 가족을 먹진 못해! 176 00:14:13,936 --> 00:14:17,273 - 지금 뭐라 하셨소? - 당신 책을 찾았어요 177 00:14:17,481 --> 00:14:18,941 이 책 말인가? 178 00:14:19,149 --> 00:14:23,279 무해한 요리책이오 먼지가 껴서 그래요 179 00:14:25,239 --> 00:14:26,657 '인간을 위한 요리법' 180 00:14:29,076 --> 00:14:30,828 기다려봐요 181 00:14:32,746 --> 00:14:34,290 '인간 40명 요리법' 182 00:14:35,624 --> 00:14:39,461 잠깐, 여기 아직 먼지가 묻어 있잖아? 183 00:14:40,337 --> 00:14:42,339 '인간 40명을 위한 요리법' 184 00:14:42,590 --> 00:14:46,677 - 바로 짚고 넘어갑시다 - 우리가 식인을 한다고? 185 00:14:46,969 --> 00:14:51,682 - 세상에, 설마 농담이겠지 - 아니, 심각한 것 같은데 186 00:14:52,182 --> 00:14:54,476 그럼 왜 우리만 먹이는 거예요? 187 00:14:54,685 --> 00:14:57,980 먹여? 우린 연회를 베푼 것뿐이다 188 00:14:58,230 --> 00:15:00,691 돼지처럼 먹어댄 건 너희들이고 189 00:15:00,983 --> 00:15:06,030 난 자기들 때문에 며칠간 부엌에서 꼼짝도 못했는데... 190 00:15:06,655 --> 00:15:10,701 세락을 결국 이렇게 울리고야 마는구먼 191 00:15:10,993 --> 00:15:15,664 당신들만 감정이란 걸 가진 게 아니란 말이오 192 00:15:22,254 --> 00:15:24,340 우린 당신들에게 천국을 제공했소 193 00:15:24,882 --> 00:15:29,428 사랑이나 재미라는 것보다 훨씬 위대한 감정을 194 00:15:29,678 --> 00:15:32,181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소 195 00:15:32,389 --> 00:15:37,102 신처럼 대접받으며 영원히 아름답게 살 수도 있었지만 196 00:15:37,394 --> 00:15:42,566 댁들의 그 의심 많은 성격에 모든 건 수포로 돌아갔소 197 00:15:42,858 --> 00:15:46,403 우월 종족이라면서 잔소리가 끝도 없네요 198 00:15:49,698 --> 00:15:53,452 우주선에 있던 괴물들은 정작 우리들이었어요 199 00:15:53,702 --> 00:15:57,122 이러니 잘난 척 하다 좋은 꼴 놓친다는 거다 200 00:15:57,414 --> 00:16:00,584 - 어찌나 잘난 척인지 - 고맙구나, 리사 201 00:16:06,131 --> 00:16:09,301 여기 무서운 일이 벌어지고 있어 202 00:16:12,763 --> 00:16:15,933 야, 넌 할로윈 날까지도 책 붙잡고 있냐? 203 00:16:16,225 --> 00:16:21,939 난 에드가 앨런 포우의 이야기를 읽는 중이야 204 00:16:22,523 --> 00:16:27,403 - 잠깐, 그건 교과서잖아 - 오빤 어차피 모르잖아 205 00:16:27,611 --> 00:16:30,531 제목 하여, '갈가마귀' 206 00:16:30,781 --> 00:16:33,242 언젠가 쓸쓸한 한밤중 207 00:16:33,450 --> 00:16:36,453 피로와 슬픔에 젖어 208 00:16:36,704 --> 00:16:40,708 잊혀진 전설의 기묘하고 신비로운 얘기책을 떠올리다 209 00:16:40,916 --> 00:16:44,878 선잠이 들어, 머릴 꾸벅일 때 갑자기 들려왔지 210 00:16:45,129 --> 00:16:48,632 누군가 살며시 나의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211 00:16:48,924 --> 00:16:50,801 - 누가 왔나? - 난 중얼거렸지 212 00:16:51,093 --> 00:16:54,013 방문을 두드리기만 하고 213 00:16:54,304 --> 00:16:56,306 딴 짓은 않고... 214 00:16:56,598 --> 00:17:00,811 - 무서우려면 아직 멀었냐? - 분위기 잡고 있잖아, 지금 215 00:17:01,103 --> 00:17:05,315 아, 똑똑히 기억 나네 그건 음산한 겨울이었어 216 00:17:05,524 --> 00:17:08,944 타다 남은 검불이 마루 위에 유령처럼 그림자를 새겨놓은... 217 00:17:09,153 --> 00:17:11,030 난 내일을 간절히 바랬지 218 00:17:11,321 --> 00:17:16,201 잃어버린 레노어를 위한 슬픔의 마지막이 담긴 책을... 219 00:17:17,494 --> 00:17:19,538 찾아 빌리려 했으나 헛일이었어 220 00:17:19,830 --> 00:17:21,290 레노어... 221 00:17:21,498 --> 00:17:25,502 천사들이 레노어라 이름지은 둘도 없이 빛나던 그 소녀는 222 00:17:25,794 --> 00:17:28,005 여기 영원히 이름 없이 누워있네 223 00:17:30,382 --> 00:17:35,054 휘장마다 스치는 비단결의 흐릿한 슬픔이 날 떨게 하네 224 00:17:35,345 --> 00:17:38,974 전혀 느껴보지 못한 환상의 공포가 내 맘을 가득 채우네 225 00:17:39,183 --> 00:17:41,894 뛰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일어나 말하네 226 00:17:42,144 --> 00:17:45,481 방문객이 문밖에 서있는 것 뿐, 별것 아냐 227 00:17:45,731 --> 00:17:49,359 좀 더 단단해진 내 영혼은 더 이상 주저하지 않네 228 00:17:49,651 --> 00:17:51,153 - 여보세요 - 나는 말했지 229 00:17:51,361 --> 00:17:55,324 남자분이든 귀부인이든 제 실례를 용서하소서 230 00:17:55,532 --> 00:18:00,871 제가 선잠이 들었을 때 당신이 너무나 약한 소리로 231 00:18:01,038 --> 00:18:04,416 부드럽게 문을 두드리셔서 제가 잘 듣지를 못했습니다 232 00:18:04,666 --> 00:18:06,710 그러면서 방문을 활짝 열어 젖혔지 233 00:18:06,919 --> 00:18:09,171 여기서도 안 무서우면 죽여 234 00:18:09,880 --> 00:18:13,175 그곳엔 한밤의 어둠뿐 아무 것도 없었네 235 00:18:13,759 --> 00:18:15,427 더 무서운 게 뭐게? 236 00:18:15,928 --> 00:18:17,429 - 뭔데? - 뭐가 있는 거! 237 00:18:17,971 --> 00:18:21,391 몸을 돌려 방안으로 돌아와 내 안의 혼이 불타오르자 238 00:18:21,642 --> 00:18:25,562 난 다시 전보다 더 크게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지 239 00:18:26,730 --> 00:18:27,815 - 분명해! - 나는 말했지 240 00:18:28,065 --> 00:18:30,192 창살에 분명 뭔가가 있어 241 00:18:30,484 --> 00:18:33,904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무슨 신비가 있는지 볼까? 242 00:18:34,154 --> 00:18:37,241 덧창 문을 열어 젖히자 펄럭이며 파닥이며 243 00:18:37,533 --> 00:18:40,410 태고로부터의 갈가마귀가 걸어 나왔다 244 00:18:40,661 --> 00:18:43,747 조금도 경의를 표하지 않고 주저하지도 않고 245 00:18:43,914 --> 00:18:47,209 공작과 귀부인의 몸가짐으로 내 방에 자리를 잡았다 246 00:18:47,501 --> 00:18:50,420 문 위에 놓인 흉상 위에 걸터앉았지 247 00:18:50,754 --> 00:18:53,757 날아올라 걸터앉고는 그뿐이었어 248 00:18:54,716 --> 00:18:57,511 - 볏을 자르고 밀었지만 - 나는 말했지 249 00:18:57,761 --> 00:19:03,767 분명 겁쟁인 아니군, 밤을 방랑하는 태고의 갈가마귀여 250 00:19:04,101 --> 00:19:09,940 - 그대의 성명을 말해주시오 - 갈가마귀는 대답했지 251 00:19:10,440 --> 00:19:13,402 - 장난치지마! - '이젠 끝이야'라고 말했다 252 00:19:13,652 --> 00:19:17,156 - 그 말밖에 안 했어 - 알았다, 알았어 253 00:19:21,160 --> 00:19:23,787 그때 공기가 더욱 짙어짐을 느끼면서 254 00:19:23,996 --> 00:19:27,457 - 향로의 향기가 흘러나왔지 - 젠장! 255 00:19:27,666 --> 00:19:31,295 마루에 발을 반짝이며 천사들이 흔들던 향로에서 256 00:19:31,628 --> 00:19:32,629 - 비참한 자여! - 나는 외쳤네 257 00:19:32,921 --> 00:19:35,257 천사들을 통해 하느님은 네가 258 00:19:35,507 --> 00:19:38,343 레노어의 기억을 잊도록 해주셨다 259 00:19:38,594 --> 00:19:43,974 이 진통제를 들이키고 잃어버린 레노어를 잊어버려 260 00:19:44,183 --> 00:19:45,934 - 갈가마귀는 말했네 - 이젠 끝이야 261 00:19:46,185 --> 00:19:51,190 - 그 말을 작별인사로 하자! - 난 일어나 소리쳤지 262 00:19:51,481 --> 00:19:55,652 폭풍 속으로, 밤의 피안으로 돌아가 버려라! 263 00:19:55,861 --> 00:20:00,616 그대의 혼이 말하는 거짓의 징표인 검은 털도 남김 없이 264 00:20:00,866 --> 00:20:04,953 내 고독을 깨뜨리지 말고 내 방 위의 흉상을 떠나라! 265 00:20:05,204 --> 00:20:10,918 심장을 쪼는 부리를 가지고 내 문에서 모습을 거두어라! 266 00:20:11,126 --> 00:20:13,212 - 갈가마귀는 말했지 - 이젠 끝이야 267 00:20:13,670 --> 00:20:18,592 심장을 쪼는 부리를 가지고 내 문에서 모습을 거두어라 268 00:20:18,842 --> 00:20:20,010 갈가마귀는 말했지 269 00:20:20,219 --> 00:20:22,262 - 이젠 끝이야 - 이 쬐끄만 게 270 00:20:25,474 --> 00:20:27,768 이리 와, 이 까마귀 자식! 271 00:20:38,820 --> 00:20:42,866 이젠 끝이야, 이젠 끝이야 이젠 끝이야 272 00:20:49,498 --> 00:20:50,874 '함정과 진자' 273 00:20:51,083 --> 00:20:52,459 '고자질하는 심장' 274 00:20:52,668 --> 00:20:57,130 갈가마귀는 날아가지 않고 여전히 앉아있었다 275 00:20:57,339 --> 00:21:00,634 내 침실 문 위 창백한 흉상 위에 276 00:21:00,884 --> 00:21:04,513 그의 눈은 꿈꾸는 악마의 온갖 표정을 담아내고 277 00:21:04,721 --> 00:21:08,392 새를 훑어 내리는 등잔불이 그의 그림자를 던져주는데 278 00:21:08,642 --> 00:21:13,105 나의 영혼은 그 그림자를 떠나서는 두 번 다시 279 00:21:13,313 --> 00:21:16,858 들리우지 못하리라 이젠 끝이야 280 00:21:19,653 --> 00:21:22,906 야야, 그게 뭐가 무섭냐? 시 같지도 않다 281 00:21:23,198 --> 00:21:27,327 1845년에 쓰여진 거야, 그땐 다들 쉽게 겁에 질렸나 보지 282 00:21:27,536 --> 00:21:32,666 13일의 금요일처럼 말이지? 그것도 요즘 보면 따분한데 283 00:21:32,874 --> 00:21:35,210 얘들아, 그만 자야지! 284 00:21:35,419 --> 00:21:39,381 오늘 밤은 아무 탈없이 잠들 수 있겠군 285 00:21:56,523 --> 00:21:58,942 안돼, 여보 그냥 둬, 제발 286 00:21:59,276 --> 00:22:02,112 난 불 켜놓고는 못 자잖아요 287 00:22:02,446 --> 00:22:06,116 겨우 애들 얘기잖아요? 걱정 말아요 288 00:22:13,582 --> 00:22:17,419 할로윈이라면 끔찍해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