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26,443 --> 00:00:29,029 "달리 언급이 없는 모든 곡은 마일스 데이비스가 연주했다" 2 00:00:29,112 --> 00:00:31,531 "마일스의 말은 그가 썼고 칼 럼블리가 낭독한 것이다" 3 00:00:33,992 --> 00:00:37,412 제게 음악은 늘 저주 같았어요 4 00:00:37,704 --> 00:00:39,664 언제나 연주하고픈 욕망을 느꼈죠 5 00:00:40,874 --> 00:00:42,500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이고 6 00:00:42,584 --> 00:00:45,462 자러 잘 때도 생각하고 일어날 때도 생각합니다 7 00:00:46,129 --> 00:00:47,672 늘 저와 함께하고 8 00:00:48,423 --> 00:00:50,467 어떤 것보다도 우선이죠 9 00:01:28,296 --> 00:01:30,673 삶은 모험이자 도전이에요 10 00:01:31,508 --> 00:01:34,344 안전한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게 아니죠 11 00:01:35,929 --> 00:01:39,891 하지만 전 늘 저였고 평생 이렇게 살아왔어요 12 00:01:41,267 --> 00:01:44,979 창작을 계속하고 싶다면 변화를 중시해야 합니다 13 00:01:48,900 --> 00:01:54,197 "1926년" 14 00:02:14,968 --> 00:02:17,303 전 일리노이주 올턴에서 태어났죠 15 00:02:17,762 --> 00:02:20,140 미시시피강 가의 작은 도시예요 16 00:02:22,100 --> 00:02:24,853 그러다 아버지의 주도로 이스트세인트루이스로 이사했어요 17 00:02:27,313 --> 00:02:30,984 그곳과 세인트루이스는 시골 도시였고 시골 사람이 많았죠 18 00:02:31,860 --> 00:02:34,112 다수는 주변에서 온 백인이었어요 19 00:02:34,362 --> 00:02:35,363 진짜 시골이었죠 20 00:02:36,322 --> 00:02:37,866 인종주의가 판을 쳤어요 21 00:02:40,451 --> 00:02:42,370 마일스는 부유한 가정에서 컸어요 22 00:02:43,496 --> 00:02:45,165 부친은 치과 의사였고 23 00:02:45,707 --> 00:02:47,500 농장에서 소도 길렀죠 24 00:02:47,584 --> 00:02:49,711 "레지널드 페티 이스트세인트루이스 주민" 25 00:02:49,794 --> 00:02:51,629 돼지와 다른 가축도요 26 00:02:52,172 --> 00:02:54,340 그 도시에서 가장 잘사는 가족이었어요 27 00:02:54,591 --> 00:02:56,634 일리노이주에서 둘째가는 부자였죠 28 00:02:56,718 --> 00:02:57,552 "퀸시 트루프 작가" 29 00:02:57,635 --> 00:02:58,761 흑인 중에서요 30 00:02:58,845 --> 00:03:02,891 하지만 마일스가 자랄 땐 여전히 인종차별법의 시대였어요 31 00:03:02,974 --> 00:03:03,808 "파라 그리핀 작가" 32 00:03:04,267 --> 00:03:07,395 그래서 마일스 부친의 재산도 33 00:03:07,478 --> 00:03:12,108 그를 이스트세인트루이스의 인종주의와 차별로부터 34 00:03:12,192 --> 00:03:14,110 보호해주지 못했어요 35 00:03:16,696 --> 00:03:19,991 제가 13살이 되던 날 아버지께서 트럼펫을 사 주셨죠 36 00:03:21,451 --> 00:03:23,828 어머니는 바이올린을 주길 원하셨지만 37 00:03:23,912 --> 00:03:25,163 아버지가 이겼어요 38 00:03:26,497 --> 00:03:28,499 두 분은 이걸로 크게 싸우셨죠 39 00:03:29,918 --> 00:03:33,087 제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은 자주 다투셨어요 40 00:03:34,339 --> 00:03:38,092 마일스는 늘 부모님이 화내고 다투는 걸 들었고 41 00:03:38,176 --> 00:03:39,469 "리 애니 보너 어린 시절 친구" 42 00:03:39,552 --> 00:03:43,598 그건 어린 그에게 큰 영향을 끼쳤을 거예요 43 00:03:44,015 --> 00:03:46,893 마일스는 그 모든 걸 흡수했어요 44 00:03:47,435 --> 00:03:51,564 분노와 아버지의 여성에 대한 태도까지요 45 00:03:54,025 --> 00:03:57,779 어머니가 아버지한테 물건을 던지던 게 기억나요 46 00:03:58,529 --> 00:04:00,823 아버지는 화가 나서 어머니를 주먹으로 때렸죠 47 00:04:00,907 --> 00:04:03,493 이가 몇 개나 빠질 정도로요 48 00:04:04,994 --> 00:04:06,746 그 일은 어머니께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49 00:04:07,497 --> 00:04:09,165 어떤 식으로인진 모르겠지만요 50 00:04:11,251 --> 00:04:13,586 마일스는 천재로 여겨졌죠 51 00:04:14,545 --> 00:04:16,297 하지만 동시에... 52 00:04:17,382 --> 00:04:18,383 괴짜로 여겨졌어요 53 00:04:18,466 --> 00:04:19,884 "링컨 고등학교 이스트세인트루이스" 54 00:04:19,968 --> 00:04:21,678 마일스는 숲으로 가서 55 00:04:22,387 --> 00:04:25,515 동물 소리와 새 소리를 듣고 56 00:04:25,598 --> 00:04:28,559 자기가 들은 걸 연주하곤 했어요 57 00:04:31,229 --> 00:04:34,524 그한텐 늘 자기만의 방식이 있었죠 58 00:04:36,943 --> 00:04:38,736 마일스는 아주 어린 나이로 59 00:04:38,820 --> 00:04:42,657 에디 랜들의 블루 데빌스의 트럼펫 섹션 연주자가 됐어요 60 00:04:43,533 --> 00:04:45,994 마일스는 어리고 작아서 61 00:04:46,077 --> 00:04:49,080 공연 때 입는 정장 속에서 헤엄을 쳐도 될 정도였어요 62 00:04:49,163 --> 00:04:49,998 "애슐리 칸 작가" 63 00:04:50,081 --> 00:04:52,959 에디 랜들 밴드의 다른 사람들이 낮에 다른 일을 할 때 64 00:04:53,042 --> 00:04:53,960 "벤저민 카스라 역사가" 65 00:04:54,043 --> 00:04:55,628 10대인 마일스 데이비스는 66 00:04:55,712 --> 00:04:59,465 곧 이 인기 댄스 밴드의 음악 감독이 되죠 67 00:05:00,008 --> 00:05:04,762 "I LOVE THE RHYTHM IN A RIFF 빌리 엑스타인 & 오케스트라" 68 00:05:08,349 --> 00:05:11,602 마일스 인생의 전환점은 69 00:05:11,686 --> 00:05:13,980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름 70 00:05:14,063 --> 00:05:18,234 빌리 엑스타인 밴드에 객원으로 참여한 경험이었죠 71 00:05:22,530 --> 00:05:25,366 그 밴드엔 찰리 파커와 디지 길레스피가 있었어요 72 00:05:26,242 --> 00:05:28,619 이 빅 밴드는 그야말로 73 00:05:28,703 --> 00:05:32,582 모던 재즈의 미래를 탐구하는 실험실이었죠 74 00:05:37,628 --> 00:05:40,256 옷을 입은 채 느낀 제 인생 최고의 쾌감을 75 00:05:40,840 --> 00:05:42,091 그날 느꼈어요 76 00:05:42,425 --> 00:05:44,677 디즈와 버드를 처음 만났을 때요 77 00:05:45,720 --> 00:05:46,929 전 18살이었고 78 00:05:48,514 --> 00:05:52,685 그 자리에서 바로 재즈의 중심지인 뉴욕 52번가로 79 00:05:53,144 --> 00:05:54,312 가야겠다고 결심했죠 80 00:05:55,646 --> 00:06:02,528 "1944년" 81 00:06:14,540 --> 00:06:15,917 월터 크롱카이트입니다 82 00:06:16,334 --> 00:06:19,128 전시엔 항상 새로운 유행과 취향이 탄생하죠 83 00:06:19,212 --> 00:06:20,922 최근 가장 이상한 현상은 84 00:06:21,005 --> 00:06:24,300 재즈라는 소음 같은 음악을 둘러싼 열광적인 반응입니다 85 00:06:24,384 --> 00:06:26,886 이 이상한 음악은 온갖 것의 원인으로 지목받죠 86 00:06:26,969 --> 00:06:29,931 나쁜 날씨와 오늘날의 도덕적 타락까지도요 87 00:06:34,477 --> 00:06:38,773 52번가는 재즈 클럽의 메카였죠 88 00:06:38,856 --> 00:06:39,690 "지미 히스 뮤지션" 89 00:06:39,774 --> 00:06:43,027 도로 양옆으로 재즈 클럽이 늘어서 있었어요 90 00:06:47,407 --> 00:06:50,785 52번가에서 연주되는 음악은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것이었죠 91 00:06:51,953 --> 00:06:54,497 우린 그곳으로 가 경탄하며 음악을 들었어요 92 00:06:55,665 --> 00:06:58,251 너무 좋아서 무서울 정도였죠 93 00:07:01,963 --> 00:07:03,631 클럽마다 외부 스피커가 있었어요 94 00:07:03,714 --> 00:07:04,549 "지미 코브 뮤지션" 95 00:07:04,632 --> 00:07:06,384 안에서 연주하는 걸 들을 수 있게요 96 00:07:06,467 --> 00:07:10,012 하지만 밖에 서서 음악을 들을 수도 있었죠 97 00:07:10,096 --> 00:07:11,722 "댄 모겐스턴 작가" 98 00:07:11,806 --> 00:07:15,435 그 클럽 도어맨이 쫓아내기 전까지는요 99 00:07:16,144 --> 00:07:19,188 "줄리아드" 100 00:07:20,857 --> 00:07:24,318 마일스는 음악을 배우려고 줄리아드 음대에 입학했어요 101 00:07:25,236 --> 00:07:29,490 어머니도 그가 교육받은 음악가가 되길 원했고요 102 00:07:30,867 --> 00:07:34,579 그는 진지한 태도로 줄리아드에서 배우려 했죠 103 00:07:34,662 --> 00:07:37,874 거기서 얻을 혜택을 중요하게 생각했고요 104 00:07:39,292 --> 00:07:42,295 나이 든 사람들은 음대에 진학해 공부하면 105 00:07:42,378 --> 00:07:44,505 백인처럼 연주하게 될 거라고 했죠 106 00:07:45,173 --> 00:07:46,674 이론에서 뭔가를 배우면 107 00:07:46,757 --> 00:07:48,885 연주의 느낌을 잃게 될 거라고요 108 00:07:50,052 --> 00:07:51,637 전 도서관에 가서 109 00:07:51,721 --> 00:07:54,265 위대한 작곡가들의 악보를 빌려 보곤 했어요 110 00:07:55,349 --> 00:07:57,935 모든 음악에 관해 알고 싶었죠 111 00:07:59,312 --> 00:08:01,647 하지만 마일스는 그게 다가 아니란 걸 알았어요 112 00:08:01,731 --> 00:08:03,399 새로운 건 줄리아드 밖에 있었죠 113 00:08:04,442 --> 00:08:08,279 그래서 마일스는 낮엔 줄리아드에 가고 114 00:08:08,362 --> 00:08:11,574 밤엔 52번가로 갔어요 115 00:08:13,659 --> 00:08:17,163 뉴욕에 도착한 첫 주 내내 버드와 디지를 찾아다녔어요 116 00:08:17,830 --> 00:08:19,874 돈을 다 썼는데도 찾지 못했죠 117 00:08:21,209 --> 00:08:24,170 그러던 어느 날 밤 뒤에서 누가 절 부르더군요 118 00:08:24,253 --> 00:08:26,923 '어이, 마일스, 날 찾아다녔다며?' 119 00:08:28,090 --> 00:08:30,760 고개를 돌리니 버드가 서 있었죠 120 00:08:31,219 --> 00:08:34,472 "HOT HOUSE 찰리 '야드버드' 파커" 121 00:08:37,517 --> 00:08:40,311 비밥 뮤지션들은 천재 과학자였죠 122 00:08:41,354 --> 00:08:43,981 비밥을 맨해튼 계획에 비유할 수도 있어요 123 00:08:44,065 --> 00:08:44,899 "그레그 테이트 작가" 124 00:08:46,359 --> 00:08:50,071 진지한 소리의 물리학자들이 발전시킨 음악이니까요 125 00:08:51,113 --> 00:08:54,283 그들은 머리를 싸매고 음악의 한계를 넓혔어요 126 00:08:57,662 --> 00:09:01,874 마일스는 음악적 실험과 발전의 온상에 들어섰던 거죠 127 00:09:09,882 --> 00:09:12,134 비밥은 흑인 음악이었어요 128 00:09:12,218 --> 00:09:14,929 민스트럴 음악의 자취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어 했던 129 00:09:15,012 --> 00:09:15,846 "제럴드 얼리 역사가" 130 00:09:15,930 --> 00:09:18,266 흑인 뮤지션들의 음악이었죠 131 00:09:22,728 --> 00:09:26,649 미소도 폭소도 웃음도 춤도 없었어요 132 00:09:27,066 --> 00:09:28,359 오락이 아니었죠 133 00:09:29,777 --> 00:09:31,821 이들은 예술가가 되길 원했어요 134 00:09:31,904 --> 00:09:32,738 "퀸시 존스 뮤지션" 135 00:09:32,822 --> 00:09:35,199 순수한 예술가인 스트라빈스키처럼 되려 했죠 136 00:09:36,867 --> 00:09:41,205 마일스는 우아하게 차려입은 그들을 봤어요 137 00:09:41,706 --> 00:09:45,501 이들에겐 위엄과 품위가 있었죠 138 00:09:45,585 --> 00:09:46,586 멋도 있었고요 139 00:09:51,465 --> 00:09:55,803 마일스가 줄리아드에서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140 00:09:56,220 --> 00:09:58,973 고교 시절 연인 아이린이 141 00:09:59,473 --> 00:10:03,060 그들의 아이를 데리고 다른 아기를 임신한 채 왔죠 142 00:10:04,687 --> 00:10:09,650 갑자기 아이린이 나타나 제 빌어먹을 문을 두드렸어요 143 00:10:10,192 --> 00:10:11,861 제 어머니가 오라고 했다더군요 144 00:10:12,695 --> 00:10:14,363 거의 불가능한 일 같죠 145 00:10:14,447 --> 00:10:17,158 그 나이에 마일스가 하려고 했던 일들을 보면요 146 00:10:17,366 --> 00:10:21,162 아이들을 비롯해 가정도 돌봐야 했고 147 00:10:21,871 --> 00:10:24,832 줄리아드 학생으로 진지하게 공부하는 데 148 00:10:24,915 --> 00:10:26,542 요구되는 시간도 만만치 않죠 149 00:10:26,626 --> 00:10:30,838 게다가 이 음악 또한 시간과 헌신을 요구했어요 150 00:10:31,339 --> 00:10:33,924 그중 하나는 밀려날 수밖에 없었죠 151 00:10:36,302 --> 00:10:38,971 음악이 전부였어요 152 00:10:39,305 --> 00:10:42,308 성적으로 감각적으로도 전부였고 153 00:10:42,391 --> 00:10:43,267 힘이자 154 00:10:43,643 --> 00:10:44,685 유머이기도 했죠 155 00:10:45,436 --> 00:10:47,855 마일스는 그걸 공유할 수 없었어요 156 00:10:48,731 --> 00:10:51,192 누군가는 두 번째가 돼야 했죠 157 00:10:54,445 --> 00:10:59,283 하루는 수업 중에 교수가 이런 말을 했어요 158 00:10:59,367 --> 00:11:03,954 블루스는 노예제 밑에서 억압받는 노예들의 고통과 159 00:11:04,038 --> 00:11:05,039 "웨인 쇼터 뮤지션" 160 00:11:05,122 --> 00:11:07,917 울음, 통곡에서 자라났고 161 00:11:08,000 --> 00:11:11,337 그러한 것들이 노예들의 블루스가 됐다고 했죠 162 00:11:11,420 --> 00:11:13,589 교실 뒤편에 있던 마일스가 163 00:11:13,673 --> 00:11:15,800 그 말을 듣다가 손을 들었어요 164 00:11:17,259 --> 00:11:18,260 교수가 왜냐고 물으니 165 00:11:19,053 --> 00:11:20,054 이렇게 말했죠 166 00:11:21,472 --> 00:11:24,183 '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에요' 167 00:11:26,185 --> 00:11:27,561 그리고 교실에서 나갔어요 168 00:11:30,064 --> 00:11:34,026 마일스는 몇 달 안에 버드와 어울리게 됐고 169 00:11:34,110 --> 00:11:35,861 그와 녹음도 하게 됐죠 170 00:11:36,404 --> 00:11:37,738 정말로 성공한 거예요 171 00:11:38,155 --> 00:11:39,281 제대로요 172 00:11:39,990 --> 00:11:42,576 매일 밤, 버드와 함께 무대에 섰고 173 00:11:42,660 --> 00:11:45,913 버드는 메인 멜로디만 연주한 후 마일스만 놔두고 내려가곤 했어요 174 00:11:46,288 --> 00:11:48,124 마일스는 매일 밤 토했다고 했죠 175 00:11:48,791 --> 00:11:52,586 부담감과 굴욕감 때문에요 176 00:11:53,295 --> 00:11:56,215 그들은 매일 마일스를 트럼펫 연주로 혹사시켰죠 177 00:11:57,633 --> 00:11:59,176 하지만 그도 뭔가를 생각해냈어요 178 00:12:11,814 --> 00:12:16,110 그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스타일을 발명했죠 179 00:12:16,485 --> 00:12:19,280 곧은 톤과 서정성 180 00:12:20,281 --> 00:12:21,282 "태미 L 커노들 음악학자" 181 00:12:21,365 --> 00:12:24,201 마일스 그 자체였어요 유일하고 순수한 그였죠 182 00:12:32,501 --> 00:12:36,881 마일스는 길 에번스를 만나죠 둘은 서로를 존중했어요 183 00:12:37,339 --> 00:12:40,092 둘 다 음악에 헌신했고요 184 00:12:40,509 --> 00:12:43,053 그 관계는 평생 이어집니다 185 00:12:45,055 --> 00:12:48,684 전 길이 쓴 곡을 좋아했고 길은 저의 연주를 좋아했죠 186 00:12:49,101 --> 00:12:50,895 우린 소리를 같은 방식으로 들었어요 187 00:12:52,438 --> 00:12:55,483 그들은 1940년대 말 공동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188 00:12:55,566 --> 00:12:57,193 '쿨의 탄생'이었어요 189 00:12:57,610 --> 00:13:00,529 그 9중주 프로젝트는 190 00:13:00,613 --> 00:13:05,326 모던 클래식의 발상을 재즈에 접목시킨 거였죠 191 00:13:13,125 --> 00:13:14,710 신사 숙녀 여러분, 이제 192 00:13:14,794 --> 00:13:16,754 새로운 현대 음악을 보여드리죠 193 00:13:16,837 --> 00:13:19,965 위대한 마일스 데이비스와 그의 멋진 밴드가 연주하는 194 00:13:20,049 --> 00:13:21,801 '현대 음악의 인상'입니다 195 00:13:25,137 --> 00:13:29,517 그들이 만들려고 한 건 감상용, 공연용 음악이었어요 196 00:13:29,600 --> 00:13:33,479 52번가 재즈의 박력과 펑크를 197 00:13:34,063 --> 00:13:37,066 의도적으로 배제했죠 198 00:13:46,033 --> 00:13:48,452 하지만 진짜 의도는 새로운 색깔을 창조해 199 00:13:49,286 --> 00:13:51,997 재즈의 팔레트를 넓히는 거였어요 200 00:13:58,671 --> 00:14:02,883 음악을 발전시키려면 미답의 영역으로 나가야 한단 걸 201 00:14:03,300 --> 00:14:06,303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202 00:14:13,352 --> 00:14:16,605 유럽 문명의 심장이 다시금 강하게 뛰고 있습니다 203 00:14:17,189 --> 00:14:18,440 파리가 해방됐습니다 204 00:14:19,316 --> 00:14:21,986 4년간 지속됐던 나치의 통치가 끝나고 205 00:14:23,070 --> 00:14:25,114 이곳은 다시 '빛의 도시가' 됐죠 206 00:14:34,790 --> 00:14:38,002 당시는 프랑스의 아주 특별한 시기였어요 207 00:14:38,085 --> 00:14:39,003 "쥘리에트 그레코 배우" 208 00:14:39,712 --> 00:14:40,546 대단히요 209 00:14:42,006 --> 00:14:43,883 전국이 희열로 들끓었죠 210 00:14:43,966 --> 00:14:45,551 전후의 행복감으로요 211 00:14:49,680 --> 00:14:52,641 두 개의 폭탄이 터졌어요 하나는 핵폭탄, 하나는 해방이었죠 212 00:14:55,853 --> 00:14:59,648 전쟁이 끝나고 프랑스와 유럽은 달라졌습니다 213 00:14:59,732 --> 00:15:00,691 "빈센트 베시에르 작가" 214 00:15:00,774 --> 00:15:03,277 새 시대에 걸맞은 새 음악이 필요했죠 215 00:15:04,153 --> 00:15:05,237 그게 재즈였어요 216 00:15:05,321 --> 00:15:06,530 지금 들으시는 건 217 00:15:06,614 --> 00:15:09,283 태드 캐머런과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의 연주죠 218 00:15:10,534 --> 00:15:11,535 마일스 데이비스입니다 219 00:15:14,580 --> 00:15:16,707 그때가 첫 해외여행이었어요 220 00:15:17,458 --> 00:15:21,337 파리에 있는 게 좋았죠 제가 받는 대우도 좋았고요 221 00:15:22,546 --> 00:15:26,300 마일스는 프랑스에선 음식도 더 맛있다고 했죠 222 00:15:26,800 --> 00:15:32,014 파리에선 공기까지도 더 향기로웠다고 했어요 223 00:15:33,140 --> 00:15:36,393 거기서 보낸 시간이 그에겐 신선한 충격이었죠 224 00:15:38,646 --> 00:15:40,522 음악은 제 삶의 전부였어요 225 00:15:40,940 --> 00:15:45,861 늘 음악에 빠져 있었고 연애에 할애할 시간은 없었죠 226 00:15:46,779 --> 00:15:48,697 쥘리에트 그레코를 만나기 전엔요 227 00:15:52,409 --> 00:15:56,997 "SOUS LE CIEL DE PARIS 쥘리에트 그레코" 228 00:15:58,082 --> 00:16:01,710 전 무대 옆에서 처음으로 마일스의 공연을 봤죠 229 00:16:05,381 --> 00:16:07,883 정말 놀랍고 아름다웠어요 230 00:16:07,967 --> 00:16:09,718 미학적으로요 마일스도 아름다웠고요 231 00:16:12,012 --> 00:16:13,806 전 지금도 영어를 못하지만 232 00:16:13,889 --> 00:16:15,933 당시엔 훨씬 더 못했어요 233 00:16:16,016 --> 00:16:17,142 그래서... 234 00:16:17,935 --> 00:16:19,812 그런데도 우린 서로를 이해했죠 235 00:16:21,438 --> 00:16:22,439 기적이었어요 236 00:16:23,816 --> 00:16:25,776 사랑의 기적이라고 할까요 237 00:16:32,408 --> 00:16:35,577 쥘리에트와 전 센강 강변을 손 잡고 걸으며 238 00:16:36,203 --> 00:16:37,663 키스를 나누곤 했어요 239 00:16:37,746 --> 00:16:40,416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또다시 키스하고 그랬죠 240 00:16:41,917 --> 00:16:43,460 아이린을 사랑했지만 241 00:16:44,128 --> 00:16:47,131 이런 감정은 생전 처음이었죠 242 00:16:48,632 --> 00:16:52,177 쥘리에트는 마일스를 다른 예술가들에게 소개했죠 243 00:16:52,261 --> 00:16:54,096 지식인과 철학자들에게도요 244 00:16:54,179 --> 00:16:57,850 당대 천재들의 사회에 소개한 거죠 245 00:16:58,308 --> 00:17:02,646 재즈는 당시 프랑스의 지식인과 예술가 사이에서 246 00:17:02,730 --> 00:17:06,358 예술적 기교의 정점으로 여겨졌죠 247 00:17:07,443 --> 00:17:11,113 그는 파블로 피카소와 장 폴 사르트르를 만났어요 248 00:17:11,822 --> 00:17:15,743 당시 예술계 거장들에게 그들과 동류로 대접받은 거예요 249 00:17:17,494 --> 00:17:23,042 파리는 마일스에게 기회와 가능성을 보여줬어요 250 00:17:23,500 --> 00:17:25,252 인종의 경계를 넘어서 251 00:17:25,961 --> 00:17:30,716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될 기회를요 252 00:17:31,258 --> 00:17:33,886 인종이 걸림돌이 되는 게 아니라 253 00:17:33,969 --> 00:17:37,890 오히려 자신의 발전에 기여하는 요소가 될 가능성을요 254 00:17:38,766 --> 00:17:42,770 전 파리에서 배웠어요 백인이 다 똑같진 않다고 255 00:17:43,687 --> 00:17:45,939 인종에 관한 편견이 없는 이들도 있다고요 256 00:17:47,483 --> 00:17:49,526 전 고작 몇 주 만에 257 00:17:50,360 --> 00:17:52,905 가능성의 환상 속에 살게 됐어요 258 00:17:53,489 --> 00:17:55,074 기적이 일어났었나 봐요 259 00:17:56,325 --> 00:17:58,285 사르트르가 마일스에게 물었죠 260 00:17:58,368 --> 00:18:00,788 '왜 그레코랑 결혼하지 않는 거야?' 261 00:18:02,664 --> 00:18:05,501 그는 이랬어요 '난 그레코를 사랑하거든' 262 00:18:17,596 --> 00:18:21,183 귀국길에 전 너무 우울해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내내 263 00:18:21,266 --> 00:18:24,186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죠 264 00:18:25,229 --> 00:18:27,898 이렇게 큰 영향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265 00:18:34,822 --> 00:18:38,784 외국에 체류했던 모든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266 00:18:39,159 --> 00:18:42,579 미국에 돌아왔을 당시의 엄청난 실망감을 이야기해요 267 00:18:42,663 --> 00:18:44,957 미국은 달라진 게 없지만 268 00:18:45,040 --> 00:18:47,835 문제가 더 선명히 보이죠 269 00:18:47,918 --> 00:18:49,878 다른 곳을 경험했기 때문에요 270 00:18:53,257 --> 00:18:55,050 돌아오기 힘들었어요 271 00:18:55,134 --> 00:18:59,096 이 나라의 백인들이 흑인한테 하는 짓거리 속으로요 272 00:19:00,013 --> 00:19:01,974 전 절제력을 잃었고 273 00:19:02,641 --> 00:19:06,478 삶을 통제하지 못하고 방황하기 시작했습니다 274 00:19:07,938 --> 00:19:11,024 저도 모르게 헤로인에 중독됐죠 275 00:19:12,067 --> 00:19:16,613 종일 밤낮으로 헤로인을 투여하곤 했어요 276 00:19:18,073 --> 00:19:19,324 그게 삶의 목적이 됐죠 277 00:19:24,037 --> 00:19:26,331 마일스의 커리어는 막장이 되어가고 있었죠 278 00:19:27,749 --> 00:19:30,752 다들 마일스가 살아남기도 힘들 거라고 했어요 279 00:19:30,836 --> 00:19:35,465 다시 성공적인 뮤지션이 될 수 있을지는 고사하고요 280 00:19:40,762 --> 00:19:44,308 제겐 작은 클럽이 있었죠 하트퍼드에 있었던 것 같은데 281 00:19:45,017 --> 00:19:46,977 심포니 시드 올 스타스와 출연 계약을 했어요 282 00:19:48,145 --> 00:19:51,398 심포니 시드가 이러더군요 '마일스한테 돈 주지 말아요' 283 00:19:52,816 --> 00:19:55,235 공연 첫째 날 마일스가 와서 말했죠 284 00:19:55,319 --> 00:19:57,154 '조지, 5달러만 줘봐요' 285 00:19:57,237 --> 00:19:59,156 '마일스, 그건 안 돼요' 286 00:19:59,239 --> 00:20:00,449 "조지 와인 재즈 공연 기획자" 287 00:20:00,532 --> 00:20:02,117 '조지, 그럼 2달러라도요' 288 00:20:02,826 --> 00:20:04,828 '이러지 마요, 마일스' 289 00:20:05,329 --> 00:20:07,289 '조지, 50센트만 줘요' 290 00:20:08,582 --> 00:20:09,875 '안 되는 거 알잖아요' 291 00:20:10,584 --> 00:20:12,586 '조지, 한 푼만 줘요' 292 00:20:13,420 --> 00:20:15,297 그게 마일스와의 첫 만남이었죠 293 00:20:19,134 --> 00:20:21,929 뉴욕의 한 클럽에서 공연할 때 294 00:20:23,222 --> 00:20:25,474 이스트세인트루이스에서 마일스의 아버지가 오셨죠 295 00:20:25,557 --> 00:20:27,267 그리고 무대에 올라와 296 00:20:27,351 --> 00:20:30,395 마일스를 끌고 내려갔어요 트럼펫 같은 것도 다 놔두고요 297 00:20:30,479 --> 00:20:32,439 '그만하고 나랑 집에 돌아가자' 298 00:20:38,528 --> 00:20:40,781 아빠와 함께 가는 어린 소년이 된 듯했죠 299 00:20:42,783 --> 00:20:44,618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어요 300 00:20:44,993 --> 00:20:47,120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죠 301 00:20:48,789 --> 00:20:51,917 집으로 가는 길에 약을 끊겠다고 말씀드렸어요 302 00:20:52,000 --> 00:20:54,169 조금 쉬면 괜찮을 거라고요 303 00:20:55,921 --> 00:20:58,507 그런데 저도 모르게 또 약을 사용하게 됐죠 304 00:20:59,466 --> 00:21:02,177 아빠한테 빌린 돈으로 약을 사서요 305 00:21:06,181 --> 00:21:09,184 마일스는 밤에 동네를 돌아다니곤 했죠 306 00:21:10,352 --> 00:21:12,062 하지만 그와 마주치더라도 307 00:21:12,396 --> 00:21:13,981 누구인지 몰라봤을 겁니다 308 00:21:14,064 --> 00:21:17,359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다니기도 했어요 309 00:21:17,442 --> 00:21:19,027 "유진 레드먼드 이스트세인트루이스 주민" 310 00:21:19,152 --> 00:21:20,904 노숙자처럼 보였죠 311 00:21:21,530 --> 00:21:23,198 우린 그가 슈퍼맨이 되길 바랐지만 312 00:21:25,909 --> 00:21:27,327 마일스는... 313 00:21:27,828 --> 00:21:28,996 그럴 수 없었죠 314 00:21:34,251 --> 00:21:38,297 마일스가 망가지는 걸 보기가 너무 괴로웠어요 315 00:21:40,424 --> 00:21:41,466 하지만... 316 00:21:42,426 --> 00:21:43,927 그때 얘긴 하기 싫네요 317 00:21:48,765 --> 00:21:51,476 전 밀스타트에 있는 아버지 농장으로 갔어요 318 00:21:52,811 --> 00:21:54,062 무척 아팠죠 319 00:21:55,397 --> 00:21:58,483 누가 2초 안에 죽게 해줄 수 있다고 하면 320 00:21:58,567 --> 00:21:59,943 받아들일 만큼요 321 00:22:02,571 --> 00:22:04,698 금단 증상은 7~8일간 계속됐어요 322 00:22:05,741 --> 00:22:06,742 먹지도 못했죠 323 00:22:07,909 --> 00:22:10,454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멎었어요 324 00:22:10,871 --> 00:22:11,705 끝난 거죠 325 00:22:13,248 --> 00:22:14,166 몸이 가뿐해졌고 326 00:22:15,083 --> 00:22:16,543 깨끗해진 것 같았어요 327 00:22:21,214 --> 00:22:25,844 한 백인 청년이 '프레스티지'란 새 재즈 음반사를 차렸는데 328 00:22:26,428 --> 00:22:29,097 저와 음반을 내고 싶다고 했어요 329 00:22:30,724 --> 00:22:33,101 전 이제 올라갈 일뿐이라고 봤죠 330 00:22:33,894 --> 00:22:35,729 이미 바닥을 쳤으니까요 331 00:22:36,897 --> 00:22:40,192 우리 흑인 시민들은 버스를 타지 않기로... 332 00:22:40,275 --> 00:22:42,402 - 미시즈 아메리카 - 다저스가 날뜁니다 333 00:22:42,486 --> 00:22:44,071 에밋 틸은 끌려가... 334 00:22:44,154 --> 00:22:46,323 멋진 신형 모토라믹 쉐보레입니다 335 00:22:50,452 --> 00:22:52,746 베티 크로커 케이크 믹스는... 336 00:22:52,829 --> 00:22:55,916 오늘 오후,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왕국인 디즈니랜드는... 337 00:23:06,343 --> 00:23:10,055 "BLUE MONK 텔로니어스 멍크" 338 00:23:12,849 --> 00:23:17,604 뉴욕의 한 클럽에 갔는데 마일스가 클럽 뒤쪽에 있었죠 339 00:23:19,231 --> 00:23:21,566 그는 나가려는 절 붙잡고 물었어요 340 00:23:21,650 --> 00:23:24,152 '뉴포트에서 재즈 페스티벌을 열 거라면서요?' 341 00:23:24,611 --> 00:23:26,363 '맞아요, 마일스' 342 00:23:27,072 --> 00:23:29,699 그는 이랬죠 '제가 빠지면 페스티벌이 아니죠' 343 00:23:30,700 --> 00:23:32,869 '페스티벌에 출연하고 싶어요?' 344 00:23:32,953 --> 00:23:35,372 '제가 빠지면 페스티벌이 아니죠' 345 00:23:35,872 --> 00:23:38,291 '알았어요 당신 에이전트한테 연락하죠' 346 00:23:47,592 --> 00:23:49,719 뉴포트는 오디션장과 같았어요 347 00:23:51,471 --> 00:23:55,725 연주를 듣는 관객 중엔 컬럼비아 레코드의 중역도 있었죠 348 00:23:55,809 --> 00:23:59,855 컬럼비아 레코드는 그 당시 최고의 음반사였어요 349 00:23:59,938 --> 00:24:01,606 마일스는 이것의 의미를 알았죠 350 00:24:01,982 --> 00:24:03,984 자신한테 어떤 의미인지를요 351 00:24:05,235 --> 00:24:08,321 뉴포트 페스티벌은 황금과 같은 기회였고 352 00:24:08,405 --> 00:24:10,532 그는 와신상담해서 달려들었어요 353 00:24:20,709 --> 00:24:26,131 마일스는 트럼펫을 마이크 바로 앞에 갖다 대서 354 00:24:27,632 --> 00:24:31,011 재즈의 세계를 한순간에 바꿔 놓았습니다 355 00:24:31,094 --> 00:24:33,180 그의 커리어도 그 순간 방향을 틀었죠 356 00:24:33,763 --> 00:24:38,101 그 곡의 아름다움과 마일스 연주의 아름다움 덕분에 357 00:24:38,810 --> 00:24:42,981 비밥이란 음악을 모두가 받아들이게 됐어요 358 00:24:51,656 --> 00:24:55,785 사람들은 사랑을 나눌 때도 마일스의 음악을 틀 수 있었죠 359 00:25:28,818 --> 00:25:30,946 발라드 곡 연주엔 큰 용기가 필요해요 360 00:25:31,780 --> 00:25:33,823 음이 현란하면 숨기 쉽거든요 361 00:25:33,907 --> 00:25:34,908 "카를로스 산타나 뮤지션" 362 00:25:34,991 --> 00:25:37,369 '내 기술 좀 봐' 363 00:25:37,452 --> 00:25:39,371 하지만 보는 사람은 지루하죠 364 00:25:47,254 --> 00:25:51,716 대부분의 남자는 약한 면을 드러내길 꺼려요 365 00:25:52,884 --> 00:25:55,053 여자는 그런 면을 좋아하는데도요 366 00:26:08,692 --> 00:26:12,862 마일스는 한편으로... 겉보기엔 무뚝뚝해 보여도 367 00:26:13,405 --> 00:26:15,615 그가 연주를 시작하면... 368 00:26:16,658 --> 00:26:18,702 사람들을 무장 해제 시키죠 369 00:26:29,629 --> 00:26:34,509 마일스의 연주는 첫 음부터 아주 독특해요 370 00:26:36,136 --> 00:26:37,512 거기엔... 371 00:26:38,221 --> 00:26:40,348 기쁨과 아름다움 372 00:26:42,225 --> 00:26:44,102 낭만이 담겨 있죠 373 00:26:45,186 --> 00:26:47,439 하지만 감상적이진 않아요 374 00:27:04,956 --> 00:27:07,626 마일스는 연주에 온 마음을 다 쏟아부어요 375 00:27:08,335 --> 00:27:10,795 아주 직접적으로 우리 심장에다 말하죠 376 00:27:11,796 --> 00:27:14,090 우리의 중심에다 대고요 377 00:27:24,934 --> 00:27:29,356 마일스의 연주 같은 감정을 느껴보고 싶어요 378 00:27:40,700 --> 00:27:42,285 마일스의 연주는 379 00:27:43,036 --> 00:27:48,124 수면을 통통 튕기며 가는 돌멩이가 내는 소리 같아요 380 00:27:48,208 --> 00:27:49,167 "허비 행콕 뮤지션" 381 00:27:53,380 --> 00:27:56,216 물결을 살짝살짝 건드리며 나아가죠 382 00:28:09,979 --> 00:28:11,564 한 음을 건너뛸 때도 있는데 383 00:28:12,190 --> 00:28:13,858 그럼 관객들이 이래요 384 00:28:13,942 --> 00:28:14,776 "마커스 밀러 뮤지션" 385 00:28:14,859 --> 00:28:16,111 다음 음을 기다리는 거죠 386 00:28:27,038 --> 00:28:29,124 마일스의 연주는 정말 순수하고 387 00:28:29,958 --> 00:28:31,042 우아하고 388 00:28:32,335 --> 00:28:33,628 맛깔났어요 389 00:28:34,879 --> 00:28:36,381 맛깔난 음악이었죠 390 00:28:43,138 --> 00:28:44,681 마일스가 한 음만... 391 00:28:45,348 --> 00:28:47,392 단 한 음만 연주해도 392 00:28:47,767 --> 00:28:50,979 클럽에 온 부자들이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393 00:28:51,062 --> 00:28:52,480 한 음만 듣고는 394 00:28:53,148 --> 00:28:56,025 '그거면 충분해 방금 입장료 다 건졌어' 395 00:28:56,109 --> 00:28:57,485 이러고 나가려고 했죠 396 00:28:58,653 --> 00:29:01,614 마일스가 '빰' 하면 '그거면 충분해요' 이랬죠 397 00:29:05,034 --> 00:29:07,620 1956년 2월인가 3월에 398 00:29:07,704 --> 00:29:11,499 후두의 양성 종양을 제거했어요 399 00:29:12,375 --> 00:29:14,335 그것 때문에 불편했었거든요 400 00:29:14,919 --> 00:29:17,881 그래서 최소 10일은 말을 하면 안 됐어요 401 00:29:19,132 --> 00:29:21,718 1주일이 지났을 땐 꽤 괜찮아 보였는데 402 00:29:21,801 --> 00:29:22,719 "코테즈 매코이 친구" 403 00:29:22,802 --> 00:29:23,762 둘째 주에... 404 00:29:25,513 --> 00:29:27,140 입을 열고 말았죠 405 00:29:28,516 --> 00:29:30,643 모두가 등신 새끼들이었어요 406 00:29:33,271 --> 00:29:34,272 그렇게 돼서 407 00:29:34,939 --> 00:29:36,274 목이 쉰 겁니다 408 00:29:37,442 --> 00:29:38,610 다신 회복 못 했고요 409 00:29:39,778 --> 00:29:43,031 당시 사람들은 마일스가 수술 받았단 사실을 몰랐어요 410 00:29:43,114 --> 00:29:43,948 "샌드라 매코이 친구" 411 00:29:44,032 --> 00:29:45,909 그래서 목이 쉬었단 걸요 412 00:29:46,201 --> 00:29:47,744 마일스는 무대에 나와 413 00:29:47,827 --> 00:29:51,998 거친 목소리로 그날 공연할 곡을 소개했죠 414 00:29:52,081 --> 00:29:54,959 고작 두세 문장쯤 말했을 때 415 00:29:55,043 --> 00:29:58,213 관객이, 많은 관객이 대놓고 웃음을 터뜨렸어요 416 00:29:59,255 --> 00:30:01,049 마일스는 몸을 돌려 417 00:30:01,591 --> 00:30:05,220 관객을 바라봤죠 아주 이상한 표정으로요 418 00:30:05,804 --> 00:30:06,763 그러곤 나갔어요 419 00:30:15,522 --> 00:30:19,108 전 표정만으로도 제 밴드와 소통할 수 있죠 420 00:30:20,151 --> 00:30:23,488 그게 제가 관객에게서 등을 돌리고 하는 일이에요 421 00:30:24,322 --> 00:30:27,784 연주하는 동안 말이나 헛소리를 하기 싫어요 422 00:30:28,952 --> 00:30:31,955 똑바로 하고 있다면 음악이 말하고 있을 테니까요 423 00:30:43,633 --> 00:30:47,220 컬럼비아 레코드의 재즈 프로듀서 조지 아바키안이 424 00:30:47,470 --> 00:30:49,597 저와 독점 계약을 맺고 싶어 했어요 425 00:30:50,557 --> 00:30:52,725 저도 그러고 싶다고 했죠 426 00:30:52,809 --> 00:30:54,936 조건이 아주 좋았거든요 427 00:30:57,522 --> 00:30:58,940 조지 아바키안은 이랬죠 428 00:30:59,023 --> 00:31:02,110 '계약하기 전에 몇 가지 요구 사항이 있어요' 429 00:31:03,069 --> 00:31:04,445 '약을 끊어야 하고' 430 00:31:04,529 --> 00:31:06,531 '고정적인 밴드가 있어야 해요' 431 00:31:07,740 --> 00:31:11,202 마지막은 프레스티지와의 계약을 종료하는 거였습니다 432 00:31:11,286 --> 00:31:13,454 먼저 연주하고, 뭔지 말씀드릴게요 433 00:31:26,509 --> 00:31:27,969 마일스는 새 퀸텟을 만들었고 434 00:31:28,052 --> 00:31:31,472 테너 색소폰 주자로 존 콜트레인을 영입했어요 435 00:31:31,556 --> 00:31:36,936 그리고 그 퀸텟을 루디 밴겔더의 녹음실로 데려가서 436 00:31:37,520 --> 00:31:40,398 아주 일사분란한 지휘로 437 00:31:40,481 --> 00:31:41,399 "잭 체임버스 역사가" 438 00:31:41,482 --> 00:31:44,903 며칠 만에 프레스티지와 발매하기로 계약한 분량을 439 00:31:45,695 --> 00:31:48,072 다 녹음해버렸습니다 440 00:31:57,123 --> 00:32:01,586 마일스는 뮤지션들에게 채워진 수갑을 풀어주고 이랬죠 441 00:32:02,921 --> 00:32:04,923 '자신답게 맘껏 연주해요' 442 00:32:05,965 --> 00:32:10,553 '음악이 저절로 살아서 숨 쉬고 발전하게 놔둘 거예요' 443 00:32:11,220 --> 00:32:12,221 '우리가 느끼는 대로요' 444 00:32:20,396 --> 00:32:24,776 마일스가 그저 최대한 빨리 계약을 끝내려고 녹음한 곡들은 445 00:32:25,276 --> 00:32:28,988 즉흥 재즈 음악의 보석들이 됐습니다 446 00:32:33,326 --> 00:32:37,413 두 번의 긴 세션에서 탄생한 세 시간 조금 넘는 그 음반들은 447 00:32:39,958 --> 00:32:42,710 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과 중 하나죠 448 00:32:42,794 --> 00:32:46,297 "WORKIN' WITH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" 449 00:32:46,381 --> 00:32:47,674 "RELAXIN' WITH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" 450 00:32:47,757 --> 00:32:48,967 "STEAMIN' WITH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" 451 00:32:49,050 --> 00:32:50,218 "COOKIN' WITH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" 452 00:33:03,606 --> 00:33:05,066 마일스 데이비스를 처음 만난 건 453 00:33:05,149 --> 00:33:08,069 케서린 더넘 컴퍼니에서 공연할 때였어요 454 00:33:10,780 --> 00:33:14,575 그때를 계기로 전 연예계의 많은 사람들을 455 00:33:14,659 --> 00:33:16,369 알게 됐죠 456 00:33:18,579 --> 00:33:21,791 파리, 베를린을 비롯해 수많은 곳에서 공연했어요 457 00:33:23,209 --> 00:33:25,795 이 업계 최고의 다리를 갖고 있단 말을 들으면서요 458 00:33:29,507 --> 00:33:31,342 휴 오브라이언이 저와 데이트하고 싶어 했고 459 00:33:32,427 --> 00:33:35,430 로리 캘훈은 저를 라스베이거스에 데려가려 했죠 460 00:33:36,973 --> 00:33:38,641 "프랜시스 테일러 댄서" 461 00:33:38,725 --> 00:33:41,394 세상에 그 많은 신사들을 떠올릴려니... 462 00:33:44,022 --> 00:33:47,567 글쎄요, 제가 댄서로서 훌륭한 무대를 선보여서 463 00:33:47,650 --> 00:33:48,526 "유럽의 춤추는 인형" 464 00:33:48,609 --> 00:33:50,862 저를 더 알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465 00:33:53,072 --> 00:33:55,908 전 재즈에 관해 잘 몰랐어요 466 00:33:56,909 --> 00:33:59,787 제가 알던 건 조니 매시스였죠 467 00:34:01,456 --> 00:34:05,460 "CHANCES ARE 조니 매시스" 468 00:34:13,968 --> 00:34:16,471 시로스에서 공연할 때 469 00:34:17,263 --> 00:34:19,557 마일스가 절 봤어요 470 00:34:20,141 --> 00:34:22,393 그리곤 제게 푹 빠져버렸죠 471 00:34:22,477 --> 00:34:24,520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였지만요 472 00:34:28,232 --> 00:34:30,860 프랜시스를 만나고 싶어 하는 신사들 목록에 473 00:34:32,028 --> 00:34:33,404 한 명이 추가된 거였어요 474 00:34:39,327 --> 00:34:40,828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가 475 00:34:40,912 --> 00:34:45,875 제게 작업 중인 새 뮤지컬 '미스터 원더풀'에 출연해 달랬죠 476 00:34:47,251 --> 00:34:49,212 어느 날, 리허설에 가는 길에 477 00:34:50,088 --> 00:34:52,090 마일스가 걸어오는 게 보였어요 478 00:34:52,924 --> 00:34:55,927 우린 서로를 봤고 마일스는 제게 이렇게 말했죠 479 00:34:56,552 --> 00:34:59,013 '당신을 찾았으니 절대 놓지 않을 거예요' 480 00:35:00,932 --> 00:35:04,435 그 후, 전 마일스와 같이 살기 시작했어요 481 00:35:17,448 --> 00:35:21,869 프랜시스 테일러는 영감을 주는 뮤즈였죠 482 00:35:22,745 --> 00:35:27,375 마일스가 사귀었던 사람 중 가장 영감을 많이 준 사람이에요 483 00:35:27,875 --> 00:35:29,710 가장 오래 사귄 사람이었고요 484 00:35:30,378 --> 00:35:33,256 프랜시스는 그에게 안정감과 사랑을 줬죠 485 00:35:33,339 --> 00:35:34,674 마일스는 그 시기에 486 00:35:34,757 --> 00:35:37,468 가장 획기적이고 인기 있는 작품들을 만들었습니다 487 00:35:42,557 --> 00:35:44,642 마일스는 파리로 가야 했어요 488 00:35:45,977 --> 00:35:47,562 제게 음악을 남기고요 489 00:35:49,897 --> 00:35:51,858 전 마일스의 음악과 사랑에 빠졌죠 490 00:35:52,108 --> 00:35:53,568 완전히 빠져서 491 00:35:56,696 --> 00:35:58,531 몇 번이고 반복해서 재생했죠 492 00:36:00,199 --> 00:36:03,119 마일스의 음악을 처음으로 제대로 접한 거예요 493 00:36:12,170 --> 00:36:14,881 1956년, 마일스가 유럽에 도착했을 때 494 00:36:15,590 --> 00:36:17,300 우린 리허설을 하기로 돼 있었죠 495 00:36:17,383 --> 00:36:18,342 "르네 우르트레제 피아노" 496 00:36:18,426 --> 00:36:21,804 마일스는 유럽인 리듬 섹션과 연주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497 00:36:23,055 --> 00:36:25,308 그런데 인사도 안 하더군요 498 00:36:25,516 --> 00:36:27,560 얼굴에 웃음기도 없었죠 499 00:36:28,352 --> 00:36:31,856 한마디도 하지 않고 바로 연주를 시작했어요 500 00:36:42,700 --> 00:36:46,412 전 바로 뒤를 따랐죠 그의 음악을 알았으니까요 501 00:36:46,996 --> 00:36:48,456 우린 그의 팬이었어요 502 00:36:49,707 --> 00:36:52,335 늘 이렇게 자문하곤 해요 503 00:36:52,418 --> 00:36:55,880 '저기, 뭘 연주하는 거죠? 우린 그 곡 모르는데요'라고 504 00:36:55,963 --> 00:36:57,840 말했다면 어땠을까 하고요 505 00:36:58,841 --> 00:37:02,261 좋아하지 않았겠죠 하지만 우린 연주했고 506 00:37:02,845 --> 00:37:07,350 마일스는 '좋아'라고 했어요 그러고는... 그게 끝이었어요 507 00:37:07,725 --> 00:37:09,477 우린 합격한 거죠 508 00:37:12,688 --> 00:37:13,773 사랑해 509 00:37:16,025 --> 00:37:17,777 난 떠나지 않아, 쥘리앵 510 00:37:18,527 --> 00:37:19,528 사랑해 511 00:37:20,529 --> 00:37:23,866 네 목소리가 없다면 난 침묵 속에서 해맬 거야 512 00:37:23,950 --> 00:37:25,159 "잔 모로" 513 00:37:25,243 --> 00:37:26,452 맘 약한 소리네 514 00:37:26,535 --> 00:37:28,079 마일스가 파리에 있을 때 515 00:37:28,162 --> 00:37:31,749 루이 말이 영화를 막 끝냈죠 516 00:37:32,375 --> 00:37:35,336 '사형대의 엘리베이터'란 작품이었어요 517 00:37:38,631 --> 00:37:40,341 지금 장난해? 518 00:37:40,925 --> 00:37:42,593 말은 아주 젊었고 519 00:37:42,677 --> 00:37:45,680 막 커리어를 시작했을 때였죠 520 00:37:46,055 --> 00:37:46,889 돈 때문인가? 521 00:37:46,973 --> 00:37:50,393 그는 색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522 00:37:50,643 --> 00:37:53,145 영화 찍는 방식도 바꾸고 싶어 했어요 523 00:37:53,229 --> 00:37:58,401 현실적 배경에서 현실적 사람들을 찍으려 했죠 524 00:38:02,989 --> 00:38:04,991 말은 마일스에게 이런 제안을 했어요 525 00:38:05,241 --> 00:38:08,577 '재즈 사운드트랙을 만들어볼 생각 있어요?' 526 00:38:14,917 --> 00:38:17,586 그 전에 영화 음악가들은 527 00:38:17,670 --> 00:38:22,008 연주자 30명을 오라고 한 다음에... 528 00:38:22,091 --> 00:38:26,304 바이올린, 타악기 금관 악기 주자 등이죠 529 00:38:26,387 --> 00:38:29,307 그리고 이랬어요 '4분의 3박자, 준비됐죠?' 530 00:38:31,892 --> 00:38:36,605 곡을 써 온 사람은 각 장면의 길이를 정확히 알았어요 531 00:38:36,689 --> 00:38:39,108 2분 40초, 이런 식으로요 532 00:38:39,400 --> 00:38:40,818 마일스는 그러지 않았죠 533 00:38:51,829 --> 00:38:54,498 마일스는 곡을 쓰지 않았죠 534 00:38:56,375 --> 00:38:58,961 그는 모든 음악을 535 00:38:59,712 --> 00:39:02,340 직접 영화를 보며 연주했습니다 536 00:39:13,184 --> 00:39:19,565 영화 장면에 맞춰서 즉흥적으로 곡을 창작했죠 537 00:39:32,370 --> 00:39:36,415 영화를 보면서 동시에 연주하는 건 538 00:39:36,499 --> 00:39:37,583 아주 중요했어요 539 00:39:37,666 --> 00:39:39,585 그 순간 그는 잔 모로였으니까요 540 00:39:41,921 --> 00:39:45,299 마일스의 음악은 잔 모로의 고통이었어요 541 00:39:52,598 --> 00:39:55,184 우린 금세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게 542 00:39:55,768 --> 00:39:58,229 아주 대단한 일이란 걸 알았죠 543 00:40:04,235 --> 00:40:06,278 그 사운드트랙 덕에 그 영화가 유명해졌어요 544 00:40:08,030 --> 00:40:11,325 많은 사람이 사운드트랙을 먼저 듣고 545 00:40:11,409 --> 00:40:13,994 영화를 보러 가곤 했으니까요 546 00:40:19,834 --> 00:40:22,420 '사형대의 엘리베이터'의 사운드트랙을 녹음하면서 547 00:40:22,503 --> 00:40:26,215 마일스는 즉흥 연주의 새로운 방식을 경험했죠 548 00:40:27,007 --> 00:40:30,386 그건 향후 몇 년간 점점 더 발전할 예정이었어요 549 00:40:31,720 --> 00:40:35,099 '사형대의 엘리베이터' 녹음실에서 550 00:40:35,724 --> 00:40:37,810 뭔가가 시작된 거죠 551 00:40:42,189 --> 00:40:43,441 다시 시작해주세요 552 00:40:45,192 --> 00:40:46,193 갑니다 553 00:40:46,318 --> 00:40:48,362 0-62-291 554 00:40:48,446 --> 00:40:50,656 - 2번, 테이크 1 - 잠깐만 기다려요 555 00:40:51,991 --> 00:40:54,702 제가 제일 먼저 갔을 거예요 드럼을 설치해야 했으니까요 556 00:40:56,620 --> 00:41:01,000 드럼을 가져가 설치하며 다른 사람들이 오길 기다렸죠 557 00:41:04,753 --> 00:41:07,548 그때 마일스가 작은 쪽지를 들고 왔어요 558 00:41:07,631 --> 00:41:09,091 악보 대신 말이에요 559 00:41:10,968 --> 00:41:12,678 그러곤 제게 한마디만 했죠 560 00:41:12,761 --> 00:41:14,138 '알아서 맞춰봐' 561 00:41:14,221 --> 00:41:15,055 "지미 코브 드럼" 562 00:41:15,139 --> 00:41:16,307 '알아서 맞춰봐' 563 00:41:19,894 --> 00:41:22,146 'Kind of Blue'의 곡은 미리 작곡해 가지 않았어요 564 00:41:22,813 --> 00:41:24,148 간략한 구상만 가져갔죠 565 00:41:24,231 --> 00:41:26,901 연주의 즉흥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어서요 566 00:41:28,986 --> 00:41:33,657 훌륭한 뮤지션들을 모아 놓으면 상황에 맞게 잘한단 걸 알았거든요 567 00:41:33,741 --> 00:41:37,578 뻔한 것 이상으로 자기가 생각한 자기 능력 이상으로 잘할 수 있죠 568 00:41:39,538 --> 00:41:41,123 'So What'의 도입부는... 569 00:41:48,380 --> 00:41:50,799 그다음은 폴의 베이스죠 570 00:41:56,680 --> 00:41:59,391 그게 제가 처음 들은 마일스의 앨범이었어요 571 00:41:59,892 --> 00:42:03,020 아버지의 음반 컬렉션에서 그걸 꺼내 틀었던 게 기억나요 572 00:42:05,272 --> 00:42:08,901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건 폴 체임버스의 베이스 라인이죠 573 00:42:16,575 --> 00:42:19,453 우린 성스러운 경전에 의문을 가져선 안 되지만, 그러죠 574 00:42:19,537 --> 00:42:20,496 "조슈아 레드먼 뮤지션" 575 00:42:20,579 --> 00:42:22,206 성경이 왜 성경이냐고요? 576 00:42:22,289 --> 00:42:23,415 성경이니까요 577 00:42:23,499 --> 00:42:25,709 'Kind of Blue'가 왜 'Kind of Blue'죠? 578 00:42:25,793 --> 00:42:30,673 'Kind of Blue'니까요 이 앨범은 재즈를 바꿨어요 579 00:42:38,639 --> 00:42:40,558 'So What' 도입부 심벌즈를 치고 나서 580 00:42:40,641 --> 00:42:42,101 너무 세게 쳤나 싶었어요 581 00:42:42,685 --> 00:42:45,437 제 생각보다 소리가 컸거든요 582 00:42:48,440 --> 00:42:50,317 영원히 울릴 것 같았죠 583 00:42:50,401 --> 00:42:53,195 하지만 그게 우릴 선율로 인도해요 584 00:42:54,196 --> 00:42:56,073 고속도로를 탄 것처럼 585 00:42:56,782 --> 00:42:58,784 뒤따르는 선율이 이륙하죠 586 00:43:12,506 --> 00:43:15,843 'Kind of Blue'에서 마일스가 밴드에 한 주문은 587 00:43:16,385 --> 00:43:20,431 어떤 소리를 만들 수 있는지 더 깊이 생각해보라는 거였어요 588 00:43:24,643 --> 00:43:28,272 그는 이렇게 말했죠 '아이디어가 몇 개 있어, 해보자' 589 00:43:31,025 --> 00:43:34,945 그리고 그게 마일스가 남은 인생 내내 한 일이에요 590 00:43:47,458 --> 00:43:51,170 'Kind of Blue'는 열정을 쉽게 내주지 않아요 591 00:43:51,253 --> 00:43:53,756 하지만 일단 마음을 열고 나면 592 00:43:54,882 --> 00:43:59,345 그 뮤지션들은 자신이 얼마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지 보여주죠 593 00:43:59,803 --> 00:44:01,555 얼마나 자극적인지도요 594 00:44:25,371 --> 00:44:27,581 'Kind of Blue'가 보여준 건 595 00:44:27,665 --> 00:44:29,500 음악을 생각하는 다른 방식 596 00:44:29,583 --> 00:44:32,920 음악을 연주하는 다른 방식 음악에 접근하는 다른 방식이었죠 597 00:44:33,504 --> 00:44:36,757 그건 콜트레인에게 꼭 필요했던 문이었어요 598 00:44:37,383 --> 00:44:39,301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문요 599 00:44:45,349 --> 00:44:48,977 젊은 존 콜트레인의 가능성을 알아본 이는 많지 않았죠 600 00:44:49,853 --> 00:44:52,439 하지만 마일스는 그를 자기 밴드로 데려와 601 00:44:52,523 --> 00:44:54,358 성장할 공간을 제공했어요 602 00:44:54,441 --> 00:44:58,570 우리가 사랑하고 숭배할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요 603 00:45:18,048 --> 00:45:20,467 재즈 팬이 아닌 이들도 그 앨범만큼은 좋아해요 604 00:45:21,385 --> 00:45:22,720 10년마다 한 번씩 605 00:45:22,803 --> 00:45:25,764 새로운 사람들이 'Kind of Blue'를 듣고 이러죠 606 00:45:25,889 --> 00:45:28,517 '이 앨범 때문에 재즈 음악을 듣게 됐어요' 607 00:45:33,522 --> 00:45:35,357 수백 번 들어도 안 질려요 608 00:45:35,441 --> 00:45:37,943 들을 때마다 새로운 뭔가가 있죠 609 00:45:38,026 --> 00:45:39,528 "애슐리 칸 작가" 610 00:45:39,611 --> 00:45:43,449 바로 그런 게 제가 생각하는 걸작이에요 611 00:45:57,671 --> 00:46:01,341 마일스도 생각 못 했을 겁니다 612 00:46:01,425 --> 00:46:06,013 그게 재즈 음악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이 될 줄은요 613 00:46:06,930 --> 00:46:11,477 그렇게 될 줄 알았다면 건물 한 채 정도는 요구했겠죠 614 00:46:12,519 --> 00:46:16,273 당장 페라리 두 대를 밖에 대령하라고 했을 거예요 615 00:46:16,356 --> 00:46:18,025 장난 아니었을 겁니다 616 00:46:19,109 --> 00:46:22,821 그렇게 히트할 줄 알았다면 제대로 한몫 당기려 했을 거예요 617 00:46:40,547 --> 00:46:43,467 'Kind of Blue'는 곧장 큰 성공을 거뒀죠 618 00:46:44,259 --> 00:46:47,888 이제 마일스는 주류 스타가 됐어요 619 00:46:49,515 --> 00:46:52,392 그의 음악은 컬럼비아와의 계약으로 620 00:46:52,476 --> 00:46:55,187 미국 주류 문화로 진출하게 됐습니다 621 00:46:59,441 --> 00:47:03,862 그는 음악의 거장 반열에 오르죠 622 00:47:10,828 --> 00:47:14,706 제가 하고 싶었던 건 음악을 통한 감정의 전달이었죠 623 00:47:16,416 --> 00:47:18,877 컬럼비아와 일하며 더 많은 돈을 벌긴 했지만 624 00:47:19,336 --> 00:47:21,463 일하고 돈 받는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625 00:47:21,547 --> 00:47:23,006 많이 받는 것도요 626 00:47:33,350 --> 00:47:35,644 당시에 흑인 남자들은 627 00:47:36,019 --> 00:47:39,898 자신들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보여주길 원했죠 628 00:47:40,399 --> 00:47:42,901 마일스는 그 대표 격이었고 629 00:47:42,985 --> 00:47:45,988 그 어느 때보다 말쑥해 보였어요 630 00:47:57,666 --> 00:48:00,586 마일스 데이비스는 '쿨'의 화신이었어요 631 00:48:01,503 --> 00:48:03,630 신화 속 영웅이었죠 632 00:48:08,218 --> 00:48:10,304 우리의 흑인 슈퍼맨이 된 거예요 633 00:48:14,808 --> 00:48:16,852 마일스의 새 앨범이 나오면 634 00:48:17,519 --> 00:48:19,855 우린 그걸 들고 돌아다녔어요 635 00:48:19,980 --> 00:48:21,148 "제임스 엠투메이 뮤지션" 636 00:48:21,231 --> 00:48:22,900 마일스를 좋아한다는 건 637 00:48:22,983 --> 00:48:26,528 그 자체로 힙하다는 뜻이었죠 638 00:48:32,951 --> 00:48:37,039 마일스 데이비스는 멋진 옷을 입고 빠른 차를 몰았고 639 00:48:37,122 --> 00:48:38,999 여자도 많았어요 640 00:48:39,625 --> 00:48:41,668 우린 단순히 마일스와 연주하는 걸 넘어 641 00:48:41,752 --> 00:48:42,586 "레니 화이트 뮤지션" 642 00:48:42,669 --> 00:48:43,670 마일스가 되고 싶었죠 643 00:48:49,968 --> 00:48:53,180 전 이렇게 물었죠 '마일스, 아이들을 데리고' 644 00:48:53,263 --> 00:48:55,933 '어디 가야 할 땐 어떻게 해?' 645 00:48:56,016 --> 00:48:58,268 이러더군요, '택시 타라고 하지' 646 00:49:08,195 --> 00:49:11,657 마일스는 쿨함을 대표했고 647 00:49:11,990 --> 00:49:14,034 우아함을 대표했고 648 00:49:14,117 --> 00:49:16,036 남성성을 대표했죠 649 00:49:17,621 --> 00:49:20,999 호구가 되길 거부하는 흑인 남자를 대표했고요 650 00:49:28,757 --> 00:49:33,470 전 쿨했고 힙했고 까칠했고 우아했고 아주 말쑥했습니다 651 00:49:34,179 --> 00:49:36,348 그리고 그 이상이었죠 652 00:49:37,099 --> 00:49:40,102 제 연주는 끝내줬고 제 밴드는 훌륭했으니까 653 00:49:40,686 --> 00:49:44,189 전 반항아 이미지로만 명성을 얻은 게 아니었어요 654 00:49:45,774 --> 00:49:49,319 사람들은 마일스 데이비스의 신비로움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죠 655 00:49:55,534 --> 00:49:59,079 제 생각에 마일스는 자신의 어두운 피부색을 656 00:49:59,162 --> 00:50:03,875 골칫거리가 아니라 자산으로 봤던 것 같아요 657 00:50:06,920 --> 00:50:08,672 당시 TV나 영화에서 658 00:50:08,755 --> 00:50:12,634 묘사됐던 것과 매우 달랐죠 659 00:50:13,593 --> 00:50:18,432 마일스는 그것을 쿨하고 매력적인 것으로 바꿨어요 660 00:50:19,891 --> 00:50:23,145 전 늘 세련된 차림으로 외출했죠 661 00:50:23,228 --> 00:50:24,563 프랜시스도 그랬고요 662 00:50:25,564 --> 00:50:28,358 저 같은 진짜 흑인 놈이 663 00:50:28,442 --> 00:50:30,610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자와 함께 나타나니 664 00:50:31,028 --> 00:50:32,654 장관이었죠 665 00:50:32,946 --> 00:50:35,866 사람들은 멈춰서 입을 벌리고 쳐다봤어요 666 00:50:43,248 --> 00:50:47,127 마일스는 제게 옷을 사 주곤 했죠 왜냐면... 667 00:50:47,627 --> 00:50:50,005 제 다리가 예쁜 건 유명했어요 668 00:50:52,340 --> 00:50:54,426 마일스도 멋졌고 저도 멋졌죠 669 00:50:56,595 --> 00:50:59,681 게다가 페라리를 타고 다녔잖아요 670 00:50:59,765 --> 00:51:02,684 우린 누가 봐도 매력적인 커플이었어요 671 00:51:03,602 --> 00:51:05,937 마일스와 프랜시스는 굉장했죠 672 00:51:37,928 --> 00:51:39,596 어렸을 때 두 분이 함께 있는 걸 보면 673 00:51:39,679 --> 00:51:40,514 "빈스 윌번 조카" 674 00:51:41,056 --> 00:51:42,891 늘 감탄하곤 했어요 675 00:51:43,225 --> 00:51:46,978 둘은 늘 우아하고 말쑥하게 차려입었고 676 00:51:48,230 --> 00:51:49,106 서로 사랑했죠 677 00:51:50,690 --> 00:51:52,901 왕자와 공주 같았어요 678 00:51:59,699 --> 00:52:02,702 조지 프레이저라는 작가 친구가 있었는데 679 00:52:03,578 --> 00:52:05,163 그가 한 단어를 배워 와서 680 00:52:06,123 --> 00:52:08,041 마일스 얘기를 하며 쓴 적이 있죠 681 00:52:10,544 --> 00:52:15,549 스페인 투우사들과 관련 있는 단어예요 682 00:52:18,051 --> 00:52:19,886 많은 투우사가 황소를 죽일 수 있고 683 00:52:20,345 --> 00:52:22,556 그중 일부는 흥미진진한 경기를 하지만 684 00:52:22,973 --> 00:52:26,935 어떤 이는 그냥 경기장에 나가 가만히 서서 천만 들고 있는데도 685 00:52:27,561 --> 00:52:29,020 황소가 돌진하고 686 00:52:29,771 --> 00:52:32,691 관중은 긴장 속에 숨을 들이키죠 687 00:52:35,318 --> 00:52:37,863 그 투우사에겐 '두엔데'가 있어요 688 00:52:40,782 --> 00:52:43,702 마일스에게도 두엔데가 있었죠 689 00:52:47,497 --> 00:52:50,959 마일스는 취향이 확실한 남자였죠 690 00:52:51,042 --> 00:52:54,212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거였어요 691 00:52:54,296 --> 00:52:56,798 그런 사람이었죠 692 00:52:57,090 --> 00:52:59,801 마일스가 당신을 좋아했다면 693 00:53:00,343 --> 00:53:01,845 계속 좋아했을 거고 694 00:53:01,928 --> 00:53:05,015 마일스가 당신을 싫어했다면 계속 싫어했겠죠 695 00:53:05,599 --> 00:53:06,433 그런 식이었어요 696 00:53:09,394 --> 00:53:12,063 대부분의 사람을 냉정하게 대했어요 697 00:53:12,939 --> 00:53:15,066 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698 00:53:15,358 --> 00:53:18,695 제 느낌과 감정을 모두로부터 숨긴 거죠 699 00:53:19,613 --> 00:53:21,656 오랫동안 그게 통했어요 700 00:53:24,034 --> 00:53:25,660 전 빌리지 뱅가드에 701 00:53:25,744 --> 00:53:26,578 "아치 셰프 뮤지션" 702 00:53:26,620 --> 00:53:29,414 마일스의 공연을 보러 갔어요 703 00:53:30,373 --> 00:53:36,087 전 이랬죠, '데이비스 씨 전 아치 셰프라고 합니다' 704 00:53:36,713 --> 00:53:38,715 '객원으로 연주에 참여할 수 있을까요?' 705 00:53:39,424 --> 00:53:41,760 그는 이랬어요, '아치... 뭐라고?' 706 00:53:43,386 --> 00:53:44,387 그래서... 707 00:53:44,930 --> 00:53:46,264 '아치 셰프요'라고 하니 708 00:53:46,723 --> 00:53:48,683 이러더군요, '꺼져' 709 00:53:49,809 --> 00:53:51,353 '어딜 끼려고 그래?' 710 00:53:51,853 --> 00:53:53,230 마일스는 신경 안 썼어요 711 00:53:53,313 --> 00:53:54,356 "코테즈 매코이 친구" 712 00:53:54,439 --> 00:53:56,608 누구 기분도 신경 안 썼죠 713 00:53:57,567 --> 00:53:58,735 자기 기분 빼고는요 714 00:54:02,989 --> 00:54:06,076 아예 관심이 없었어요 715 00:54:08,119 --> 00:54:11,164 아시겠어요? 마일스는 다른 사람한테 관심이 없었죠 716 00:54:12,123 --> 00:54:13,875 자기가 마일스 데이비스니까요 717 00:54:16,962 --> 00:54:19,673 마일스는 성격이 별났죠 718 00:54:20,799 --> 00:54:23,385 화나 있었고 반사회적이었어요 719 00:54:24,844 --> 00:54:28,139 하지만 종종 그런 불안과 성격상의 문제가 720 00:54:28,640 --> 00:54:31,601 예술의 기반이 되곤 하죠 721 00:54:31,685 --> 00:54:34,854 예술이 치유의 수단이 되는 거예요 722 00:54:36,815 --> 00:54:40,026 예술은 마일스에게 연약함을 내보일 기회를 줬죠 723 00:54:40,402 --> 00:54:44,281 세상에 보여줄 수 없는 자신의 일면을 드러낼 기회를요 724 00:54:48,493 --> 00:54:51,830 "버드랜드" 725 00:54:54,749 --> 00:54:56,710 버드랜드에서 일하고 있을 때였어요 726 00:54:57,752 --> 00:55:01,965 한 세트를 끝낸 후, 마일스는 담배를 피우러 위층으로 올라갔죠 727 00:55:05,343 --> 00:55:08,346 전 땀에 흠뻑 젖은 채 버드랜드 밖에 서 있었죠 728 00:55:08,680 --> 00:55:11,474 아주 후텁지근한 8월의 밤이었으니까요 729 00:55:12,726 --> 00:55:16,604 주디라는 예쁜 백인 여자를 택시에 태워 보낸 직후였는데 730 00:55:18,189 --> 00:55:21,901 한 백인 경관이 제게 다가와 그 자리를 떠나라고 하더군요 731 00:55:24,321 --> 00:55:27,157 마일스는 물었죠 '담배 피우는 것뿐인데 왜요?' 732 00:55:27,240 --> 00:55:29,784 '아래층에서 일하다가 담배 피우러 나온 거예요' 733 00:55:29,868 --> 00:55:32,120 바로 옆 간판에 그의 이름이 쓰여 있었어요 734 00:55:32,203 --> 00:55:35,832 'M-I-L-E-S, 마일스' 735 00:55:35,915 --> 00:55:36,833 "스탠리 크라우치 작가" 736 00:55:36,916 --> 00:55:38,501 '저게 난데, 댁은 누구요?' 737 00:55:39,002 --> 00:55:40,503 'Kind of Blue'가 막 나왔을 때라 738 00:55:40,587 --> 00:55:41,838 "마일스 데이비스 퀸텟" 739 00:55:41,921 --> 00:55:45,842 그는 장안의 화제였고 간판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740 00:55:47,010 --> 00:55:48,303 인기의 최정상이었다고요 741 00:55:50,388 --> 00:55:52,766 경관은 이랬죠 '그건 됐고, 여기 있으면 안 돼요' 742 00:55:52,849 --> 00:55:54,559 마일스는 안 갈 거라고 했어요 743 00:55:55,518 --> 00:55:58,480 전 그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744 00:55:58,938 --> 00:56:00,065 움직이지 않았죠 745 00:56:01,816 --> 00:56:04,778 마일스 그 당시에 몸이 아주 좋았기 때문에 746 00:56:05,362 --> 00:56:08,198 붙잡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747 00:56:09,783 --> 00:56:12,369 그런데 난데없이 한 백인 형사가 달려와 748 00:56:12,452 --> 00:56:14,412 제 머리를 세게 때렸어요 749 00:56:15,747 --> 00:56:17,123 예측 못 한 공격이었죠 750 00:56:18,666 --> 00:56:20,543 전화를 받았는데 751 00:56:20,627 --> 00:56:23,129 경찰서로 오라고 하더군요 752 00:56:24,464 --> 00:56:26,049 마일스의 얼굴을 보니 753 00:56:28,510 --> 00:56:30,428 정말 끔찍했어요 754 00:56:31,429 --> 00:56:32,680 눈물이 쏟아졌죠 755 00:56:39,771 --> 00:56:42,232 여기가 이스트세인트루이스였다면 756 00:56:42,315 --> 00:56:43,900 저도 이런 일을 예상했겠죠 757 00:56:43,983 --> 00:56:46,152 하지만 뉴욕은 다르다고 믿었거든요 758 00:56:46,236 --> 00:56:50,031 세계에서 가장 세련되고 가장 힙한 도시였으니까요 759 00:56:52,534 --> 00:56:55,537 그건 인종 차별이었습니다 760 00:56:55,620 --> 00:56:59,290 온 도시가, 온 세계가 인종주의자로 가득했어요 761 00:56:59,374 --> 00:57:00,375 그래서... 762 00:57:01,084 --> 00:57:02,168 안 그럼 뭐겠어요? 763 00:57:03,253 --> 00:57:05,380 그거 말곤 다른 이유가 없잖아요 764 00:57:09,092 --> 00:57:13,138 이 사건이 상기하는 건 아무리 큰 업적을 달성하고 765 00:57:13,221 --> 00:57:14,639 큰 성취를 이루고 766 00:57:14,722 --> 00:57:19,310 큰 돈을 벌고 엄청나게 유명해지더라도 767 00:57:20,395 --> 00:57:22,230 미국의 인종 차별 행위로부터 768 00:57:22,856 --> 00:57:25,900 안전해질 수 없다는 사실이에요 769 00:57:26,943 --> 00:57:28,486 너무하죠, 이건... 770 00:57:29,320 --> 00:57:31,239 빠져나갈 길이 없는 거예요 771 00:57:34,951 --> 00:57:37,120 그 사건 후, 전 딴사람이 됐어요 772 00:57:38,037 --> 00:57:41,583 예전보다 훨씬 더 염세적이고 비관적으로 변했죠 773 00:57:48,089 --> 00:57:51,176 그는 플래시백을 겪었죠 한참 얘기하던 중 갑자기 이랬어요 774 00:57:51,259 --> 00:57:52,719 '그 빌어먹을 경찰 새끼들' 775 00:57:53,303 --> 00:57:56,389 이런 식으로 난데없는 말을 하곤 했어요 776 00:57:56,473 --> 00:57:58,016 그 일이 떠오른 거죠 777 00:57:59,350 --> 00:58:00,935 그런 일은 잊히지 않아요 778 00:58:01,019 --> 00:58:03,229 조금 성공했다고 하더라도요 779 00:58:03,313 --> 00:58:05,565 젊었을 때 일어난 그런 일은 780 00:58:05,648 --> 00:58:08,026 평생 우리를 따라다니죠 781 00:58:21,915 --> 00:58:26,586 'Miles Ahead'는 마일스가 컬럼비아 레코드와 계약한 후 782 00:58:26,669 --> 00:58:28,755 처음 발표한 길 에번스와의 공동 작업이었죠 783 00:58:29,297 --> 00:58:32,717 마일스가 컬럼비아로 간 건 이걸 하기 위해서이기도 했어요 784 00:58:32,800 --> 00:58:35,970 컬럼비아엔 이런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785 00:58:36,054 --> 00:58:38,139 돈과 수단이 있었으니까요 786 00:58:50,151 --> 00:58:53,363 길과 전 음악적으로 특별한 유대가 있었어요 787 00:58:54,155 --> 00:58:58,368 길과 작업하는 게 좋았죠 그는 세심했고 창조적이었으니까요 788 00:58:59,285 --> 00:59:02,038 전 그의 편곡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했습니다 789 00:59:07,252 --> 00:59:08,878 늘 함께 피아노로 작업했죠 790 00:59:08,962 --> 00:59:09,796 "길 에번스 편곡자" 791 00:59:09,879 --> 00:59:10,922 '이건 어때? 이건?' 792 00:59:12,048 --> 00:59:15,426 곡에 대한 그의 해석으로 작업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793 00:59:16,177 --> 00:59:17,887 아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죠 794 00:59:24,018 --> 00:59:26,104 "MILES AHEAD 마일스 데이비스" 795 00:59:28,940 --> 00:59:30,733 'Miles Ahead' 발매 당시 796 00:59:30,817 --> 00:59:36,197 범선 갑판에 있는 젊은 백인 여성의 사진이 797 00:59:37,073 --> 00:59:39,325 최초의 표지로 쓰였습니다 798 00:59:42,245 --> 00:59:47,000 상류층의 풍요로운 삶을 떠올리게 하려는 표지였죠 799 00:59:47,458 --> 00:59:49,752 더 많은 청중, 백인 청중에게 800 00:59:49,836 --> 00:59:52,505 이 앨범을 판매하려는 의도였어요 801 00:59:53,715 --> 00:59:57,343 그러자 마일스가 조지 아바키안에게 가 이랬죠 802 00:59:58,177 --> 01:00:01,097 '내 앨범 표지의 그 백인 년은 뭡니까?' 803 01:00:05,351 --> 01:00:07,061 마일스는 자기 힘을 알았어요 804 01:00:07,353 --> 01:00:12,108 음반사에 막대한 돈을 벌어다 주는 아티스트로서 805 01:00:12,191 --> 01:00:14,736 마일스도 그런 일에 어느 정도 발언권이 있었죠 806 01:00:15,945 --> 01:00:18,990 그래서 그 앨범의 재판이 나왔을 땐 807 01:00:19,073 --> 01:00:22,201 다른 이름과 다른 표지가 쓰였어요 808 01:00:22,285 --> 01:00:24,495 마일스 데이비스의 사진이 실렸죠 809 01:00:31,127 --> 01:00:35,632 'Miles Ahead'는 길 에번스와 19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만든 810 01:00:35,715 --> 01:00:38,051 훌륭한 세 장의 앨범 중 1편이었죠 811 01:00:38,676 --> 01:00:41,679 그게 나온 지 2년 후 'Porgy and Bess'가 나왔고 812 01:00:43,765 --> 01:00:45,683 그로부터 2년 후... 813 01:00:53,566 --> 01:00:57,111 전 한동안 바르셀로나에 머물렀죠 814 01:00:59,572 --> 01:01:02,075 우린 공연을 끝내고 815 01:01:02,158 --> 01:01:05,495 플라멩코 춤과 음악을 보고 들으러 가곤 했어요 816 01:01:05,578 --> 01:01:07,288 전 거기 완전히 매혹됐죠 817 01:01:10,792 --> 01:01:11,751 마일스에게 말했어요 818 01:01:11,834 --> 01:01:14,087 '자기도 플라멩코 음악을 듣고' 819 01:01:14,170 --> 01:01:16,506 '내가 보고 느낀 걸 경험해봤으면 좋겠어' 820 01:01:16,589 --> 01:01:19,050 그는 싫다고 하다 결국 항복했죠 821 01:01:20,134 --> 01:01:23,721 우린 플라멩코 공연을 보러 갔어요 822 01:01:29,060 --> 01:01:30,311 극장을 나오자마자 823 01:01:31,562 --> 01:01:32,480 우린... 824 01:01:33,272 --> 01:01:36,067 곧장 콜로니 음반 가게로 갔고 825 01:01:37,318 --> 01:01:40,196 그는 플라멩코 앨범을 살 수 있는 대로 다 샀어요 826 01:02:00,967 --> 01:02:04,512 'Sketches of Spain'을 작업하며 가장 힘들었던 건 827 01:02:05,638 --> 01:02:09,308 누가 노래해야 할 부분을 트럼펫으로 연주하는 거였어요 828 01:02:09,684 --> 01:02:11,561 특히 애드리브 구간요 829 01:02:13,438 --> 01:02:18,526 제 목소리는 기쁜 동시에 슬퍼야 했고, 그것도 힘들었죠 830 01:02:20,153 --> 01:02:22,613 그런 곡을 서너 번 연주하면 831 01:02:23,072 --> 01:02:25,241 내고자 했던 느낌을 잃게 돼요 832 01:02:30,830 --> 01:02:32,457 그래도 잘 풀린 듯했죠 833 01:02:33,040 --> 01:02:34,834 다들 좋아했으니까요 834 01:02:38,463 --> 01:02:42,175 - 옛날에 한 공주가... - 그 공주가 당신이에요? 835 01:02:42,258 --> 01:02:43,593 사랑에 빠졌어요 836 01:02:43,676 --> 01:02:45,595 어려웠나요? 837 01:02:45,678 --> 01:02:47,388 아주 쉬웠어요 838 01:02:48,097 --> 01:02:51,142 누가 보더라도 그 왕자는 멋졌거든요 839 01:02:51,934 --> 01:02:53,436 저와 천생연분이었죠 840 01:03:07,784 --> 01:03:09,786 마일스는 언제나 강한 멜로디를 사랑했죠 841 01:03:12,914 --> 01:03:17,668 그런 멜로디를 통해서 뭔가를 말할 수 있다고 여겼어요 842 01:03:18,044 --> 01:03:20,630 이런 식이죠 '자, 여러분이 잘 아는 곡인데' 843 01:03:21,214 --> 01:03:24,634 '이제 이게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 봐요' 844 01:03:28,471 --> 01:03:31,933 디즈니 영화의 'Someday My Prince Will Come' 같은 곡을 845 01:03:32,016 --> 01:03:33,267 가져와서는 846 01:03:34,143 --> 01:03:38,564 놀라운 깊이와 풍부한 감정을 담아냈어요 847 01:03:38,981 --> 01:03:42,276 그리고 이렇게 말했죠 '아내 프랜시스를 위한 연주예요' 848 01:03:43,027 --> 01:03:48,366 우린 그의 연주에서 사랑과 관심을 느낄 수 있어요 849 01:03:56,749 --> 01:03:58,501 'Someday My Prince Will Come'은 850 01:03:58,584 --> 01:04:01,254 제 사진을 표지로 쓴 첫 번째 마일스 앨범이에요 851 01:04:02,255 --> 01:04:04,340 마일스가 떠나 있을 때였는데 852 01:04:05,049 --> 01:04:07,760 촬영할 동안 마일스가 2분마다 전화해서 853 01:04:08,594 --> 01:04:11,430 제가 뭘 입고 있는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854 01:04:11,514 --> 01:04:12,849 계속 물어봤죠 855 01:04:12,932 --> 01:04:17,144 제가 완벽한 모습으로 표지에 실리게 하려고요 856 01:04:18,145 --> 01:04:20,606 물론 전 완벽했다고 생각했죠 857 01:04:26,529 --> 01:04:31,826 전 광대에 작은 점을 붙였어요 세련된 매력을 더해주는 듯해서요 858 01:04:35,580 --> 01:04:37,456 "마일스 데이비스 SOMEDAY MY PRINCE WILL COME" 859 01:04:37,540 --> 01:04:40,251 'Someday My Prince Will Come'을 시작으로 860 01:04:40,334 --> 01:04:44,589 전 컬럼비아에 앨범 표지에 흑인 여성을 실으라고 요구했죠 861 01:04:46,215 --> 01:04:47,967 제 앨범이었고 862 01:04:48,050 --> 01:04:49,677 전 프랜시스의 왕자였으니까 863 01:04:50,136 --> 01:04:52,471 프랜시스를 표지에 실을 수 있었어요 864 01:04:54,473 --> 01:04:58,269 흑인 여성의 아름다움을 사람들한테 알리려고 했어요 865 01:04:58,352 --> 01:05:02,523 '이 아름다운 여인이 내가 음악과 트럼펫 연주로' 866 01:05:02,607 --> 01:05:04,609 '표현하고 있는 아름다움이다' 867 01:05:04,692 --> 01:05:06,360 아주 중요한 발언이었죠 868 01:05:07,445 --> 01:05:11,073 물론 자기 아내가 매력적이고 예쁘다고 생각한 탓도 있었겠죠 869 01:05:20,666 --> 01:05:22,793 다들 '웨스트 사이드 스토리'에 출연하고 싶어 했어요 870 01:05:23,502 --> 01:05:25,922 제롬 로빈스, 스티브 손드하임이 제작했으니까요 871 01:05:26,422 --> 01:05:28,007 모두의 꿈이었죠 872 01:05:33,346 --> 01:05:37,183 오디션을 보러 온 여자가 최소 300명은 됐던 것 같아요 873 01:05:39,101 --> 01:05:43,147 전 무대에 올라서서 손가락을 튕기며 이랬죠 874 01:05:47,652 --> 01:05:51,280 엘라 피츠제럴드의 스캣을 한 거죠 그러자 제롬 로빈스와... 875 01:05:51,364 --> 01:05:52,865 모두가 깜짝 놀랐어요 876 01:05:53,240 --> 01:05:54,992 전 합격했죠 877 01:06:07,505 --> 01:06:11,133 이 시기엔 과거의 어느 때보다 술을 많이 마셨어요 878 01:06:11,425 --> 01:06:13,427 코카인도 많이 했고요 879 01:06:14,720 --> 01:06:17,306 그 조합은 사람을 아주 성마르게 만들죠 880 01:06:19,684 --> 01:06:22,853 절 질투하게 한 여자는 프랜시스가 유일했어요 881 01:06:24,271 --> 01:06:26,899 자꾸 질투하며 약을 하고 술을 마시니 882 01:06:27,316 --> 01:06:29,276 프랜시스는 절 미친놈 보듯 했죠 883 01:06:29,902 --> 01:06:31,487 실은 제대로 본 거였어요 884 01:06:33,531 --> 01:06:36,617 당시엔 제가 멀쩡하고 온 세상을 얻은 줄 알았지만요 885 01:06:38,828 --> 01:06:40,997 저에 관해선 질투가 심했어요 886 01:06:41,956 --> 01:06:46,877 제가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주목의 대상이 되는 걸 887 01:06:48,713 --> 01:06:49,839 못 견뎌 했죠 888 01:06:51,507 --> 01:06:55,011 그래서 마일스는 극장에 페라리를 타고 절 데리러 와서 889 01:06:55,428 --> 01:06:58,305 '웨스트 사이드 스토리'를 관두라고 했어요 890 01:06:59,015 --> 01:07:00,891 여자는 남편과 있어야 한다면서요 891 01:07:05,062 --> 01:07:06,188 전 얼어붙었죠 892 01:07:11,569 --> 01:07:12,945 하지만 마일스를 사랑했으니 893 01:07:13,738 --> 01:07:15,072 그의 말대로 했어요 894 01:07:16,365 --> 01:07:17,366 뮤지컬을 관뒀죠 895 01:07:20,786 --> 01:07:22,204 그는 자식들을 데려왔어요 896 01:07:22,830 --> 01:07:25,875 셰릴 앤, 그레고리, 어린 마일스요 897 01:07:28,085 --> 01:07:31,797 결국 전 주방에서 공연하게 됐죠 898 01:07:34,633 --> 01:07:37,720 전 뉴욕으로 왔고 프랜시스가 우릴 입학시켰어요 899 01:07:37,803 --> 01:07:38,637 "셰릴 데이비스 딸" 900 01:07:38,721 --> 01:07:42,933 우린 학교를 다니고 집에 와서 숙제를 했는데 901 01:07:44,310 --> 01:07:45,811 프랜시스에겐 큰 변화였죠 902 01:07:48,397 --> 01:07:52,068 전 요리조차 할 줄 몰랐어요 계속 공연 투어를 다녔으니까요 903 01:07:54,111 --> 01:07:55,071 마일스는 이랬죠 904 01:07:55,946 --> 01:07:57,740 '잘 보고 배워' 905 01:07:58,491 --> 01:08:00,618 '내가 하는 걸 잘 봐' 906 01:08:03,204 --> 01:08:04,413 그렇게 요리를 배웠어요 907 01:08:06,707 --> 01:08:08,334 프랜시스는 요리를 하다가 908 01:08:08,626 --> 01:08:11,545 종종 위층으로 올라가 한참 안 내려오곤 했어요 909 01:08:11,837 --> 01:08:14,632 나중에 말해주더군요 '내가 종종 위층으로 사라졌던 거' 910 01:08:14,715 --> 01:08:15,841 '기억나요?' 911 01:08:15,925 --> 01:08:17,051 '네' 912 01:08:17,134 --> 01:08:20,304 '난 그때 위층에서 내 토슈즈를 보고 있었어요' 913 01:08:25,559 --> 01:08:28,979 프랜시스는 언제나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듯했죠 914 01:08:31,148 --> 01:08:32,608 '다른 선택을 했다면...' 915 01:08:34,026 --> 01:08:35,611 '어땠을까?' 같은 거 말이에요 916 01:08:40,282 --> 01:08:44,245 1965년에 고관절 수술을 받았어요 917 01:08:44,328 --> 01:08:47,248 정강뼈 일부를 떼어 고관절에 이식하는 거였죠 918 01:08:47,957 --> 01:08:48,916 그런데 실패해서 919 01:08:49,291 --> 01:08:51,460 같은 해 8월에 재수술을 해야 했죠 920 01:08:52,670 --> 01:08:54,880 종일 엄청난 통증을 느꼈어요 921 01:08:55,881 --> 01:08:58,551 술을 예전보다 더 많이 마시기 시작했고 922 01:08:58,634 --> 01:09:00,302 진통제를 복용했고 923 01:09:01,220 --> 01:09:03,180 코카인도 더 많이 사용했어요 924 01:09:04,306 --> 01:09:06,183 우울증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925 01:09:08,185 --> 01:09:10,396 그건 질투와 926 01:09:11,397 --> 01:09:12,398 코카인 927 01:09:13,691 --> 01:09:14,692 마약성 진통제 928 01:09:15,651 --> 01:09:17,695 스카치와 우유의 조합이었죠 929 01:09:19,029 --> 01:09:20,364 나중에 안 거지만요 930 01:09:21,991 --> 01:09:22,867 그리고... 931 01:09:23,534 --> 01:09:27,288 그 조합은 사람을 갑자기 폭발하게 만들어요 932 01:09:29,248 --> 01:09:30,583 마일스도 그랬죠 933 01:09:38,132 --> 01:09:41,594 어느 날 저녁 마일스와 버드랜드에 있는데... 934 01:09:50,144 --> 01:09:53,397 퀸시 존스도 거기 있었죠 935 01:10:06,243 --> 01:10:07,703 그 후, 집에 돌아와서 936 01:10:08,204 --> 01:10:13,083 별 뜻 없이 마일스에게 퀸시 존스가 잘생겼다고 했어요 937 01:10:19,256 --> 01:10:20,507 그러자 순식간에... 938 01:10:22,593 --> 01:10:23,677 너무 빨랐어요 939 01:10:25,804 --> 01:10:28,140 눈앞에 별이 보였고 전 바닥에 쓰러져 있었죠 940 01:10:30,726 --> 01:10:33,938 제가 겪은 일 중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 941 01:10:34,021 --> 01:10:35,898 맞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942 01:10:39,193 --> 01:10:40,444 그게 처음이었는데 943 01:10:41,654 --> 01:10:43,405 마지막은 아니었어요 944 01:10:44,323 --> 01:10:45,449 불행히도요 945 01:10:50,746 --> 01:10:53,415 그땐 제가 곧 그를 떠날 거라고 생각 못 했죠 946 01:10:54,667 --> 01:10:55,542 하지만... 947 01:10:56,669 --> 01:10:58,170 그렇게 됐어요 948 01:11:05,511 --> 01:11:07,179 지금은 확실히 알죠 949 01:11:08,347 --> 01:11:11,100 프랜시스는 제 생애 최고의 아내였어요 950 01:11:13,310 --> 01:11:17,231 전 깨달았죠, 제가 그녀를 막 대했단 것과 다 끝났단 걸요 951 01:11:18,691 --> 01:11:22,778 지금은 잘 알아요 그때 알았다면 더 좋았겠지만요 952 01:11:25,781 --> 01:11:27,533 늘 프랜시스 얘기를 했어요 953 01:11:28,284 --> 01:11:31,245 둘이 완전히 갈라선 후에도 954 01:11:31,328 --> 01:11:33,998 4~5년이 지난 후에도 이랬죠 955 01:11:35,332 --> 01:11:37,084 '저 여자가 입고 있는 옷 좀 봐' 956 01:11:37,501 --> 01:11:39,586 '전에 프랜시스한테 저거랑 같은 걸 사 줬는데' 957 01:11:43,215 --> 01:11:44,341 제가 떠난 후에 958 01:11:45,217 --> 01:11:47,970 마일스가 자기 행동을 후회한단 얘기를 들었어요 959 01:11:48,929 --> 01:11:50,180 이렇게 말했다네요 960 01:11:50,973 --> 01:11:52,099 '프랜시스를 잡는 놈은' 961 01:11:52,975 --> 01:11:54,476 '진짜 운 좋은 새끼야' 962 01:11:59,356 --> 01:12:01,066 그렇게 말했다고 들었어요 963 01:12:03,444 --> 01:12:04,403 맞는 얘기죠 964 01:12:31,138 --> 01:12:33,974 콜트레인이 제 밴드에서 연주하던 시기 끝 무렵에 965 01:12:34,058 --> 01:12:35,893 그는 자기 멋대로 연주하기 시작했어요 966 01:12:37,227 --> 01:12:40,314 그런 일이 생기면 밴드는 마법을 잃어요 967 01:12:40,397 --> 01:12:44,193 합주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더는 거기 신경 쓰지 않게 되죠 968 01:12:45,069 --> 01:12:47,279 그러면 밴드가 해체됩니다 969 01:12:48,530 --> 01:12:51,367 그 일이 슬프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970 01:12:51,450 --> 01:12:53,702 이 밴드와 연주하는 걸 정말 즐겼거든요 971 01:12:55,287 --> 01:12:57,956 지금도 역대 최고의 스몰 밴드라고 생각해요 972 01:12:59,750 --> 01:13:02,169 적어도 그때까지 제가 들은 것 중 최고였죠 973 01:13:03,796 --> 01:13:09,468 전 늘 새로운 연주할 거리와 음악적 발상을 찾아다녔습니다 974 01:13:10,636 --> 01:13:12,679 이번엔 뭔가 다른 걸 할 차례였죠 975 01:13:20,729 --> 01:13:23,107 하프 노트란 곳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976 01:13:23,649 --> 01:13:25,442 마일스가 세트 중간에 들어왔어요 977 01:13:25,526 --> 01:13:26,485 "론 카터 베이스" 978 01:13:26,568 --> 01:13:29,279 검은 망토, 검은 모자에 비밀스러운 차림새로요 979 01:13:29,863 --> 01:13:32,032 그리고 이랬죠 '베이스 주자를 찾고 있네' 980 01:13:32,491 --> 01:13:33,492 '관심 있어?' 981 01:13:33,951 --> 01:13:37,538 당시 마일스 데이비스보다 뜨거운 건 팬케이크뿐이었죠 982 01:13:40,207 --> 01:13:41,375 전화가 울려 받았더니 983 01:13:42,042 --> 01:13:43,419 기타 소리가 들리더군요 984 01:13:43,502 --> 01:13:44,336 "웨인 쇼터 색소폰" 985 01:13:44,420 --> 01:13:46,755 누군가가 기타를 퉁기고 있었어요 986 01:13:47,631 --> 01:13:49,007 그리고 목소리가 들렸죠 987 01:13:49,550 --> 01:13:51,677 '기타는 쌍놈의 새끼야, 그렇지?' 988 01:13:53,262 --> 01:13:55,681 '내일 1시 30분에 우리 집으로 오게' 989 01:13:55,764 --> 01:13:56,598 "허비 행콕 피아노" 990 01:13:56,682 --> 01:13:57,683 철컥 991 01:13:58,559 --> 01:14:00,060 자기 이름도 말 안 하고 992 01:14:00,727 --> 01:14:03,730 주소도 전화번호도 아무것도 안 가르쳐줬죠 993 01:14:04,148 --> 01:14:05,566 하지만 마일스가 전화했다고요 994 01:14:09,611 --> 01:14:11,822 제게 일등석 표를 보내줬고 995 01:14:11,905 --> 01:14:14,867 자기 재단사한테 보내 턱시도를 맞추게 했어요 996 01:14:15,742 --> 01:14:17,703 그래서 전 캘리포니아로 날아갔죠 997 01:14:18,704 --> 01:14:20,038 마일스, 다음 곡은 뭐죠? 998 01:14:21,874 --> 01:14:24,042 후두염이 있으니 다른 사람이 말해주세요 999 01:14:27,087 --> 01:14:28,338 블루스 곡 중 하나라고요 1000 01:14:28,422 --> 01:14:31,049 다시, 박수 부탁드려요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입니다 1001 01:14:36,722 --> 01:14:39,600 마일스의 위대한 1960년대 퀸텟은 1002 01:14:39,683 --> 01:14:43,187 완전히 새로운 즉흥 연주 방법을 만들었죠 1003 01:14:43,270 --> 01:14:46,648 이를 통해 음악 속에 아주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를 1004 01:14:46,732 --> 01:14:48,775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1005 01:14:49,276 --> 01:14:52,738 누구나 원하는 방향으로 음악을 끌고 갈 수 있었어요 1006 01:15:04,166 --> 01:15:10,380 마일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젊은 신예들을 늘 곁에 뒀습니다 1007 01:15:10,881 --> 01:15:15,260 그 밴드에서 그들이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찾게 해줬죠 1008 01:15:15,761 --> 01:15:18,847 그리고 계속해서 자신을 재창조했어요 1009 01:15:18,931 --> 01:15:21,266 남은 커리어 내내요 1010 01:15:25,145 --> 01:15:28,273 마일스의 밴드에 합류했을 때 전 23살이었어요 1011 01:15:28,357 --> 01:15:31,318 드러머였던 토니 윌리엄스는 17살이었죠 1012 01:15:32,903 --> 01:15:35,322 우린 어린애들이었어요 1013 01:15:48,752 --> 01:15:53,006 어떤 종류의 예술이건 예술적 표현의 독창성과 천재성은 1014 01:15:53,090 --> 01:15:54,967 나이와 무관해요 1015 01:15:55,050 --> 01:15:56,718 있거나 없거나 둘 중 하나죠 1016 01:15:58,345 --> 01:16:00,764 나이를 먹는다고 그게 생기는 건 아니에요 1017 01:16:03,267 --> 01:16:06,353 우린 매일 밤 실험실에 간다고 생각했죠 1018 01:16:07,354 --> 01:16:08,730 마일스가 수석 화학자였고 1019 01:16:09,356 --> 01:16:14,611 우리 일은 이 요소들과 이 변화들, 이 박자들을 섞어서 1020 01:16:15,362 --> 01:16:19,408 매일 밤, 약간 위험하지만 안전하게 폭발시키는 거였어요 1021 01:16:20,951 --> 01:16:22,119 매일 밤 그랬죠 1022 01:16:34,464 --> 01:16:39,761 마일스는 우리가 무대 위에서 관객 앞에서 살아 숨 쉬길 원했죠 1023 01:16:39,845 --> 01:16:41,638 음악을 창조하면서요 1024 01:16:42,514 --> 01:16:45,976 다른 말로, 아는 것에 기대지 말라고 했어요 1025 01:16:46,685 --> 01:16:49,229 우리가 모르는 걸 하길 원했던 거예요 1026 01:16:56,987 --> 01:16:59,114 전 그게 좋았어요 리허설이 싫었거든요 1027 01:16:59,531 --> 01:17:00,907 좋은 생각을 내도 퇴짜 맞으니까요 1028 01:17:00,991 --> 01:17:03,702 무대 위에서 실수하고 그 자리에서 고치고 싶었어요 1029 01:17:05,621 --> 01:17:07,039 마일스는 이런 말도 했죠 1030 01:17:07,122 --> 01:17:12,419 '난 너희가 관객 앞에서 연습하라고 돈을 주는 거야' 1031 01:17:12,919 --> 01:17:15,130 전 이랬죠 '관객이 안 좋아할 텐데요' 1032 01:17:15,213 --> 01:17:18,050 마일스는 이랬어요 '관객 걱정은 내가 할 테니' 1033 01:17:19,718 --> 01:17:20,969 '넌 연주나 해' 1034 01:17:30,604 --> 01:17:32,731 테오, 나 이거 연주 못 하겠어 1035 01:17:32,814 --> 01:17:33,857 할 수 있어요 1036 01:17:35,859 --> 01:17:36,693 나아지고 있어요 1037 01:17:36,777 --> 01:17:39,780 무슨 말인지 알아? 허비, 이렇게 할 수 있어? 1038 01:17:41,239 --> 01:17:43,784 - 파트를 나누지 - 좋은 생각이에요 1039 01:17:44,993 --> 01:17:46,203 6, 8... 1040 01:17:46,953 --> 01:17:49,790 잠깐만, 테오 여기서 뭘 할지 모르겠는데 1041 01:17:49,873 --> 01:17:52,125 - 첫 비트는 연주하지 마요 - 연주해, 테오 1042 01:17:53,418 --> 01:17:55,712 녹음을 하다가 1043 01:17:55,796 --> 01:17:58,423 모든 금관 악기 주자가 1044 01:17:59,132 --> 01:18:04,638 큰 실수 없이 멜로디를 끝까지 제대로 연주하면 1045 01:18:04,721 --> 01:18:06,807 그게 음반에 실리는 거죠 1046 01:18:21,947 --> 01:18:23,532 전 공책 한 권을 갖고 다녔죠 1047 01:18:24,282 --> 01:18:26,410 군대에서 사용하던 거였어요 1048 01:18:26,910 --> 01:18:29,454 거기 뭘 좀 써놨는데 마일스가 보고 물었죠 1049 01:18:29,538 --> 01:18:30,789 '써놓은 곡 있어?' 1050 01:18:31,456 --> 01:18:33,750 '네, 여기 몇 곡 써놨어요' 1051 01:18:33,834 --> 01:18:36,253 그는 공책을 펴더니 '이걸 연주해보자'라고 했죠 1052 01:18:36,336 --> 01:18:38,046 - 뭐라고 불러? - 'Footprints'예요 1053 01:18:38,505 --> 01:18:39,506 'Footprints'? 1054 01:18:43,260 --> 01:18:45,011 그리고 우린 리허설도 없이 1055 01:18:45,345 --> 01:18:48,557 악보를 좀 살펴본 후 곧장 그걸 녹음했어요 1056 01:18:54,479 --> 01:18:57,357 다음에 녹음실에 갈 때 마일스가 제게 이러더군요 1057 01:18:57,441 --> 01:19:00,777 '다음 주 수요일에 녹음할 거야 그 공책 가져와' 1058 01:19:03,488 --> 01:19:07,492 "1969년" 1059 01:19:24,551 --> 01:19:29,139 1969년은 역사적으로 인간이 달 표면을 걸었고 1060 01:19:29,222 --> 01:19:30,056 "레니 화이트 드럼" 1061 01:19:30,140 --> 01:19:36,813 미국이 여전히 피비린내 나는 베트남 전쟁을 치를 때였어요 1062 01:19:36,897 --> 01:19:41,193 마일스는 젊은 세대의 중요성을 인지한 것 같아요 1063 01:19:41,276 --> 01:19:43,361 그는 늘 앞을 내다봤으니까요 1064 01:19:46,573 --> 01:19:51,161 1969년은 록과 펑크가 불티나게 팔리던 해였죠 1065 01:19:51,703 --> 01:19:55,248 스타의 공연을 직접 보려는 관객들로 스타디움이 꽉 찼어요 1066 01:19:55,791 --> 01:19:58,710 재즈 음악은 점점 시들어가는 듯했죠 1067 01:19:59,336 --> 01:20:03,089 1969년에 공연하던 클럽은 반쯤 비어 있을 때도 많았어요 1068 01:20:04,299 --> 01:20:05,759 거기서 뭔가를 느꼈죠 1069 01:20:13,600 --> 01:20:17,229 지미 헨드릭스와 슬라이 스톤 제임스 브라운의 음악을 접하고 1070 01:20:17,729 --> 01:20:19,356 마일스는 한 번의 콘서트로 1071 01:20:19,439 --> 01:20:23,109 수많은 이들에게 가 닿을 수 있단 걸 깨달았죠 1072 01:20:25,862 --> 01:20:27,447 45분짜리 콘서트 한 번이면 1073 01:20:27,531 --> 01:20:31,701 클럽에서 매일 밤 3회씩 일주일간 공연하는 것보다 1074 01:20:31,785 --> 01:20:33,453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어요 1075 01:20:35,205 --> 01:20:36,957 일렉트릭 밴드를 만든 건 1076 01:20:37,040 --> 01:20:40,544 '슬라이 앤드 더 패밀리 스톤'과 어울렸던 게 계기였어요 1077 01:20:42,295 --> 01:20:46,049 슬라이가 자기가 얼마를 버는지 말해주자 마일스가 놀랐죠, '뭐?' 1078 01:20:47,884 --> 01:20:51,680 그 일 이후로 마일스는 방식을 바꿨습니다 1079 01:20:53,890 --> 01:20:55,642 전 깨닫기 시작했어요 1080 01:20:55,725 --> 01:20:58,478 대부분의 록 뮤지션은 음악에 관해 아는 게 없단 걸요 1081 01:20:59,521 --> 01:21:03,525 전 생각했죠, 그들이 자기가 하는 일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1082 01:21:03,608 --> 01:21:05,694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그 많은 음반을 팔 수 있다면 1083 01:21:05,777 --> 01:21:09,155 저도 할 수 있다고 더 잘할 수 있다고요 1084 01:21:11,616 --> 01:21:13,869 마일스가 면담을 요청해 왔어요 1085 01:21:13,952 --> 01:21:15,537 "클라이브 데이비스 컬럼비아 레코드 사장" 1086 01:21:15,620 --> 01:21:18,039 아주 긴장되는 회의였습니다 1087 01:21:19,374 --> 01:21:22,210 마일스는 머리를 기른 백인 애새끼들이 1088 01:21:22,294 --> 01:21:26,882 자기 음악과 리프를 훔치고 있다고 말했죠 1089 01:21:27,507 --> 01:21:31,011 마일스는 격노했고 계약 해지를 요구했어요 1090 01:21:32,178 --> 01:21:35,432 전 이랬어요 '그러지 말고, 일정을 잡아줄게요' 1091 01:21:35,849 --> 01:21:40,395 '다른 세대의 뮤지션들과 함께' 1092 01:21:40,854 --> 01:21:42,939 '다른 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요' 1093 01:21:43,398 --> 01:21:49,195 '그들과 연주하고 나면 뭔가 다른 생각이 들 겁니다' 1094 01:21:50,989 --> 01:21:54,242 "IF I'M IN LUCK I MIGHT GET PICKED UP" 1095 01:21:54,326 --> 01:21:55,660 "베티 데이비스" 1096 01:21:58,079 --> 01:21:59,497 이 무렵 1097 01:21:59,581 --> 01:22:03,418 전 베티 메이브리라는 아름다운 싱어송라이터를 만났죠 1098 01:22:04,210 --> 01:22:09,174 베티는 늘 새롭고 놀라웠고 제가 갈 길을 찾게 도와줬어요 1099 01:22:10,008 --> 01:22:15,347 베티 데이비스는 아주 강렬하고 역동적인 여자였죠 1100 01:22:15,430 --> 01:22:19,059 뉴욕과 캘리포니아의 록 음악계에서 활동했고요 1101 01:22:20,477 --> 01:22:24,898 베티는 음악계의 변화에 관한 마일스의 관점을 완전히 바꿨어요 1102 01:22:30,528 --> 01:22:32,322 베티는 제게 큰 영향을 끼쳤죠 1103 01:22:32,405 --> 01:22:35,450 사적인 삶과 뮤지션으로서의 삶 모두에요 1104 01:22:35,533 --> 01:22:38,203 옷 입는 스타일도 바꾸게 도와줬어요 1105 01:22:39,621 --> 01:22:42,666 마일스 집에 들렀더니 옷장에 우스꽝스러운 옷과 1106 01:22:42,749 --> 01:22:47,379 우스꽝스러운 신발과 모자 같은 것들이 가득했죠 1107 01:22:47,462 --> 01:22:48,838 '대체 무슨 일이에요?' 1108 01:22:49,756 --> 01:22:52,425 마일스는 변화했죠 이런 모습에서 저런 모습으로요 1109 01:23:04,771 --> 01:23:06,439 전 진로를 바꾸고 싶었어요 1110 01:23:06,523 --> 01:23:10,610 제 연주를 계속 믿고 사랑하려면 진로를 바꿔야만 했어요 1111 01:23:13,697 --> 01:23:16,992 제 관심사는 일렉트릭 베이스 주자였죠 1112 01:23:17,075 --> 01:23:20,787 더블 베이스 대신 제가 원하던 소리를 내줬거든요 1113 01:23:25,375 --> 01:23:28,086 절 부르더니 이랬죠 '할 얘기가 있어', '네' 1114 01:23:28,837 --> 01:23:31,506 '그냥 더블 베이스처럼 연주하면 돼'라고 하더군요 1115 01:23:31,589 --> 01:23:32,465 '둘은 완전히 달라요' 1116 01:23:32,549 --> 01:23:33,842 "론 카터 베이스" 1117 01:23:33,925 --> 01:23:35,885 '음도 다르고 소리도 다르고' 1118 01:23:35,969 --> 01:23:37,887 '효과도 다르고 음의 길이도 달라요' 1119 01:23:37,971 --> 01:23:38,888 '배치도...' 1120 01:23:38,972 --> 01:23:41,725 '음정 하나 빼곤 모조리 다르다고요, 마일스' 1121 01:23:44,644 --> 01:23:47,439 '일렉트릭을 하란 얘긴 18살 때부터 듣던 건데' 1122 01:23:47,981 --> 01:23:49,190 '왜 이제 와 포기하겠어요?' 1123 01:23:49,858 --> 01:23:52,235 '당신과 연주하려고요? 됐어요, 저는 못 합니다' 1124 01:23:53,319 --> 01:23:54,320 그는 알았다고 했고 1125 01:23:57,991 --> 01:24:00,160 전 모자를 쓰고 거기서 나왔어요 1126 01:24:08,043 --> 01:24:10,670 일렉트릭 베이스를 연주하기 싫단 이유로 1127 01:24:10,754 --> 01:24:13,006 론이 탈퇴하자 밴드가 해체됐어요 1128 01:24:13,715 --> 01:24:16,426 전 음악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1129 01:24:16,509 --> 01:24:18,094 생각하기 시작했죠 1130 01:24:20,180 --> 01:24:23,725 1969년 8월에 저는 녹음실로 갔어요 1131 01:24:26,019 --> 01:24:30,065 마일스가 10시까지 컬럼비아 녹음실로 오랬죠 1132 01:24:31,066 --> 01:24:34,527 9시 30분에 도착했더니 청소부가 들여보내 줬어요 1133 01:24:37,572 --> 01:24:40,700 전 'Kind of Blue' 때 한 것처럼 1134 01:24:41,284 --> 01:24:43,369 아무도 못 봤던 음악적 구상을 가져갔죠 1135 01:24:44,871 --> 01:24:47,874 전 뮤지션들에게 아무거나 해도 좋다고 했어요 1136 01:24:48,875 --> 01:24:52,921 뭐든 들은 걸 연주해보라고요 그들은 그렇게 했죠 1137 01:24:58,009 --> 01:25:00,970 타악기 주자 네 명이 동시에 연주하고 있었고 1138 01:25:01,262 --> 01:25:03,598 베이스 주자 두 명이 동시에 연주하고 있었고 1139 01:25:03,681 --> 01:25:07,852 키보드 주자 두세 명과 기타 주자 한 명도 있었어요 1140 01:25:09,562 --> 01:25:12,857 아주 멋지고 거대한 즉흥 연주였죠 1141 01:25:18,613 --> 01:25:21,449 제게 가져오라고 한 건 심벌즈와 스네어 드럼뿐이었고 1142 01:25:22,075 --> 01:25:27,163 우린 'Bitches Brew'의 첫 번째 파트를 검토했죠 1143 01:25:30,625 --> 01:25:31,501 그리고 나서... 1144 01:25:39,384 --> 01:25:45,265 마일스의 트럼펫 연주가 건물들 벽에 반사돼 울렸어요 1145 01:25:45,348 --> 01:25:47,267 한밤중, 새벽 3시에요 1146 01:25:49,394 --> 01:25:53,064 뉴욕이 빌딩으로 이뤄진 거대한 협곡이 된 듯한 소리였죠 1147 01:26:05,285 --> 01:26:07,996 불길한 분위기의 사운드죠 1148 01:26:08,079 --> 01:26:10,874 곧 무슨 일이 터질 것처럼요 1149 01:26:23,928 --> 01:26:28,391 기어가는 아메마처럼 움직이다가 1150 01:26:29,142 --> 01:26:32,770 이렇게 출렁거리고 뭔가가 갑자기 튀어나오죠 1151 01:26:33,271 --> 01:26:38,902 하지만 모든 게 이렇게 함께 움직이고 있었어요 1152 01:26:56,169 --> 01:26:58,546 재즈 채널을 틀어놨는데 DJ가 이랬던 게 기억나요 1153 01:26:58,630 --> 01:27:01,674 '세상에, 마일스가 새 앨범을 발표했어요' 1154 01:27:08,932 --> 01:27:10,391 "CBS 사내 메모 1969년 11월 14일" 1155 01:27:10,475 --> 01:27:12,810 "마일스가 방금 전화해 이 앨범에 'Biches Brew'란" 1156 01:27:12,894 --> 01:27:14,312 "타이틀을 붙이고 싶답니다" 1157 01:27:14,395 --> 01:27:15,813 "조언 부탁드립니다" 1158 01:27:17,065 --> 01:27:18,358 그리고 앨범 타이틀을 말했는데 1159 01:27:18,441 --> 01:27:20,693 전 깜짝 놀랐죠 '방송에서 욕해도 돼?' 1160 01:27:20,944 --> 01:27:24,739 DJ는 이랬죠 '음악보다도 표지가 굉장해요' 1161 01:27:28,368 --> 01:27:33,206 'Biches Brew'는 제 어떤 앨범보다도 빨리 팔렸죠 1162 01:27:33,289 --> 01:27:36,668 당시 재즈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었어요 1163 01:27:39,712 --> 01:27:41,464 'Biches Brew' 이후에 1164 01:27:41,547 --> 01:27:43,841 마일스는 필모어 이스트에서 공연하기 시작했죠 1165 01:27:45,343 --> 01:27:48,179 분장실에 있는데 마일스가 수표를 받아 와서 1166 01:27:49,681 --> 01:27:52,350 그걸 보며 이렇게 말했어요 1167 01:27:53,726 --> 01:27:55,186 '도둑놈 된 기분이야' 1168 01:28:00,525 --> 01:28:03,569 125번가에 있던 한 인도 식당이었어요 1169 01:28:04,696 --> 01:28:07,115 우린 거기서 2시간쯤 식사하며 대화를 나눴죠 1170 01:28:07,198 --> 01:28:08,074 "제임스 엠투메이 타악기" 1171 01:28:08,157 --> 01:28:10,910 그리고 일어나 걸어 나오는 길에 1172 01:28:11,995 --> 01:28:13,913 마일스가 이랬죠 '그래, 어떻게 생각해?' 1173 01:28:14,539 --> 01:28:18,376 전 어리둥절했어요 '뭘... 뭘 어떻게 생각해요?' 1174 01:28:18,459 --> 01:28:21,337 그래서 아까 한 얘기를 되짚어 생각하고 있는데 1175 01:28:21,421 --> 01:28:23,673 이러더군요, '거기 음악 어땠냐고' 1176 01:28:25,383 --> 01:28:29,178 당황스러웠죠, 그 식당에선 인도 음악이 나오고 있었거든요 1177 01:28:29,762 --> 01:28:34,350 마일스는 이랬어요, '다음 앨범 'On the Corner'에선 저걸 써보자' 1178 01:28:34,434 --> 01:28:37,520 '타블라와 시타르 일렉트릭 시타르를' 1179 01:28:37,603 --> 01:28:39,689 '펑크와 섞을 거야 1180 01:28:57,623 --> 01:29:00,501 'On the Corner' 앨범엔 모호함이 없어요 1181 01:29:00,585 --> 01:29:01,669 방향이 확실했죠 1182 01:29:04,589 --> 01:29:06,382 점점 강렬해졌어요 1183 01:29:06,466 --> 01:29:09,135 넷, 하나, 둘, 그게 펑크죠 1184 01:29:16,517 --> 01:29:19,395 그들은 날아올라 빅뱅을 만들고 있었어요 1185 01:29:19,479 --> 01:29:21,397 매일 밤 판돈을 올렸고 1186 01:29:21,481 --> 01:29:25,651 거칠고 위험한 소리를 만들었죠 1187 01:29:25,735 --> 01:29:29,697 타악기와 디스토션을 사용해서요 1188 01:29:37,080 --> 01:29:38,706 이건 장대한 정글 음악이에요 1189 01:29:41,709 --> 01:29:44,379 우린 그걸 듣고 마일스에게 사로잡혔죠 1190 01:29:44,462 --> 01:29:48,299 그는 음악계의 부두 주술사였어요 1191 01:29:52,637 --> 01:29:55,098 이건 애시드 음악이에요 1192 01:29:56,391 --> 01:29:59,143 대마초를 피우고 취한 상태로 듣는 사람은 1193 01:29:59,227 --> 01:30:01,354 갑자기 맨정신이 되고 1194 01:30:01,437 --> 01:30:03,564 맨정신인 사람은 취하게 되죠 1195 01:30:04,440 --> 01:30:07,443 그는 연주 방식만으로 모든 걸 완전히 바꿨어요 1196 01:30:14,700 --> 01:30:18,037 음악의 변화에 따라 마일스의 청중도 변화하고 있었죠 1197 01:30:18,663 --> 01:30:20,665 그는 현재 일어나는 일을 흡수했어요 1198 01:30:21,332 --> 01:30:25,461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일요 10년 전이 아니라, 지금 이 순간요 1199 01:30:30,675 --> 01:30:34,971 전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그걸 좋아하는지 이해 못 했죠 1200 01:30:37,974 --> 01:30:39,892 마일스가 거기에 어떤 매력을 느꼈는지도 1201 01:30:39,976 --> 01:30:41,269 이해하지 못했고요 1202 01:30:42,186 --> 01:30:43,938 게다가 듣기에도 별로잖아요 1203 01:30:48,276 --> 01:30:49,735 누가 그런 말을 하면 1204 01:30:49,819 --> 01:30:52,864 전 늘 이렇게 대꾸했죠 '무식한 소리 하네' 1205 01:30:52,947 --> 01:30:56,742 '넌 저런 걸 할 수도 없고 만들 수도, 이해할 수도 없어서' 1206 01:30:56,826 --> 01:30:58,953 '질투심에 그런 말을 하는 것뿐이야' 1207 01:30:59,745 --> 01:31:04,375 '저건 네 편협하고 뒤틀리고 비뚤어진 정신을 초월한 거니까' 1208 01:31:05,334 --> 01:31:07,295 '야, 카를로스, 너무 심하잖아' 1209 01:31:07,670 --> 01:31:08,796 하지만 그게 맞는걸요 1210 01:31:16,345 --> 01:31:20,349 마일스가 1969부터 1975년까지 1211 01:31:20,433 --> 01:31:25,521 연거푸 발표한 많은 음반을 들으면 1212 01:31:25,605 --> 01:31:28,858 힙합과 하우스 음악의 형판을 들을 수 있어요 1213 01:31:28,941 --> 01:31:30,985 드럼, 베이스, 일렉트로니카 1214 01:31:31,694 --> 01:31:34,572 마일스는 그 모든 걸 1970년대 초에 하고 있었죠 1215 01:31:35,490 --> 01:31:39,619 새로운 음악을 만들며 판을 흔들고 있었던 거예요 1216 01:31:51,923 --> 01:31:52,798 "마르그리트 칸투 친구" 1217 01:31:52,882 --> 01:31:55,051 저와 함께 있었을 때 마일스는 건강했어요 1218 01:31:56,552 --> 01:31:59,514 건강식을 먹었고 몸을 잘 돌봤죠 1219 01:32:00,806 --> 01:32:04,143 매일 체육관에서 권투를 하기도 했고요 1220 01:32:04,644 --> 01:32:07,313 당시엔 그런 것들을 아주 중요하게 여겼는데 1221 01:32:07,396 --> 01:32:08,731 좋은 일이었죠 1222 01:32:18,115 --> 01:32:20,743 마일스가 약물에 다시 손을 댄단 건 알았어요 1223 01:32:21,369 --> 01:32:23,913 제 주변에선 사용하지 않았지만 1224 01:32:23,996 --> 01:32:25,998 피해망상 증세를 보였거든요 1225 01:32:27,500 --> 01:32:30,169 그는 난폭하고 폭력적이었어요 1226 01:32:32,213 --> 01:32:34,715 전 이랬죠, '난 이렇게 못 살아' 1227 01:32:39,637 --> 01:32:43,766 1972년 10월 전 차를 몰다 잠이 들었고 1228 01:32:43,849 --> 01:32:46,435 제 람보르기니를 분리대에 박았어요 1229 01:32:47,520 --> 01:32:50,398 세 달간 병상 신세를 졌고 집에 돌아와서도 1230 01:32:50,481 --> 01:32:54,694 한동안 목발을 짚어야 했는데 그 탓에 고관절이 더 망가졌죠 1231 01:32:56,612 --> 01:33:00,074 그게 마일스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었을 겁니다 1232 01:33:01,534 --> 01:33:05,162 깨어나서 잠들기까지 겪었던 극심한 고통 때문에 1233 01:33:05,246 --> 01:33:06,080 "마크 로스바움 매니저" 1234 01:33:06,163 --> 01:33:08,874 마일스는 어쩔 수 없이 약물을 사용했을 거예요 1235 01:33:08,958 --> 01:33:10,167 전문 의약품과 1236 01:33:10,251 --> 01:33:13,713 코카인, 알코올, 담배 등 1237 01:33:13,796 --> 01:33:15,256 통증을 더는 건 뭐든지요 1238 01:33:16,340 --> 01:33:20,428 그는 공연과 투어를 점점 줄이기 시작했고 1239 01:33:21,929 --> 01:33:25,057 결국 밴드가 해체됐어요 마일스 데이비스 밴드가 사라졌죠 1240 01:33:28,227 --> 01:33:32,231 오랫동안 절 괴롭힌 그 수많은 일들 때문에 1241 01:33:32,315 --> 01:33:33,733 정신적으로 지쳐 있었죠 1242 01:33:34,567 --> 01:33:36,569 창조성이 고갈된 듯했고 1243 01:33:38,321 --> 01:33:40,948 음악으로 할 말이 더는 없었어요 1244 01:33:41,824 --> 01:33:44,869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쉬기로 했습니다 1245 01:33:45,828 --> 01:33:49,290 제가 무엇보다 사랑하는 음악도 내려놨어요 1246 01:33:50,583 --> 01:33:52,376 음악에서 멀어질수록 1247 01:33:52,460 --> 01:33:55,463 전 점점 더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죠 1248 01:33:57,882 --> 01:34:03,054 마일스는 자기 아파트를 동굴로 삼았어요 1249 01:34:03,888 --> 01:34:06,390 그 안에 틀어박혔죠 1250 01:34:07,266 --> 01:34:10,645 며칠, 몇 주 동안 외출하지 않기도 했어요 1251 01:34:13,481 --> 01:34:14,940 15~16살쯤 됐을 때 1252 01:34:15,024 --> 01:34:18,611 전 뉴욕에 가 머물곤 했죠 삼촌의 암흑기에요 1253 01:34:19,945 --> 01:34:22,907 집 안이 늘 어두웠던 게 기억나요 1254 01:34:23,324 --> 01:34:28,746 담배와 맥주병, 코카인이 널려 있었고요 1255 01:34:32,375 --> 01:34:35,670 두어 번쯤 아버지를 찾아갔는데 1256 01:34:36,295 --> 01:34:37,672 정말 어두운 시기였죠 1257 01:34:38,923 --> 01:34:40,716 아버지는... 전 사실... 1258 01:34:40,800 --> 01:34:42,677 "에린 데이비스 아들" 1259 01:34:42,760 --> 01:34:43,886 아버지가 좀 무서웠어요 1260 01:34:46,430 --> 01:34:50,267 집에서 혼자 통증을 감당하며 트럼펫도 불지 않았죠 1261 01:34:51,519 --> 01:34:54,105 아버지가 연주를 안 하는 건... 1262 01:34:54,730 --> 01:34:56,732 물을 안 마시는 것과 같아요 1263 01:35:00,194 --> 01:35:01,821 그저 끝나기만 바랐어요 1264 01:35:01,904 --> 01:35:03,698 그 어둠이 끝나기를 바랐죠 1265 01:35:05,157 --> 01:35:06,867 모르는 사람 같았어요 1266 01:35:07,326 --> 01:35:12,832 전 제가 아는 삼촌이... 제 슈퍼히어로가 돌아오길 바랐죠 1267 01:35:20,923 --> 01:35:22,883 할렘에 갔던 게 기억나요 1268 01:35:22,967 --> 01:35:25,261 차엔 종종 여자가 동승했죠 1269 01:35:26,470 --> 01:35:27,930 여자는 제 옆에 앉아 있고 1270 01:35:28,013 --> 01:35:31,559 마일스는 어떤 건물로 차를 몰고 가 우릴 대기시켰죠 1271 01:35:34,395 --> 01:35:37,440 그리고 건물에서 나왔을 땐... 1272 01:35:38,441 --> 01:35:39,483 엄청 취해 있었어요 1273 01:35:41,694 --> 01:35:44,655 얼굴에 코카인 가루가 묻어 있곤 했죠 1274 01:35:44,739 --> 01:35:48,159 전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무서워서 못 했어요 1275 01:35:50,453 --> 01:35:55,249 마일스는 절 쿡쿡 찌르며 '저 여자랑 했지?'라고 물었어요 1276 01:35:56,208 --> 01:35:58,794 제가 안 했다고 하면 이랬죠 1277 01:35:58,878 --> 01:36:02,089 '했다고 말할 때까지 여기서 안 움직일 거야' 1278 01:36:04,175 --> 01:36:05,468 그러고 시동을 껐죠 1279 01:36:06,635 --> 01:36:09,096 '알았어요, 후드 위에서 했어요 이제 가도 돼요?' 1280 01:36:09,180 --> 01:36:12,057 그러니까 이래요 '난 우리가 친구인 줄 알았는데' 1281 01:36:12,892 --> 01:36:15,853 마일스와 보낸 저녁은 그런 식이었어요 1282 01:36:23,944 --> 01:36:26,781 그 시기에 마일스가 우릴 찾아오곤 했어요 1283 01:36:26,864 --> 01:36:29,617 종종 돈이 부족해서 우리가 돈을 빌려주곤 했죠 1284 01:36:29,700 --> 01:36:32,870 그냥 버린 돈이라고 생각했고요 1285 01:36:34,330 --> 01:36:37,333 어찌 됐든 간에 하루는, 나와서 마리에게 이랬죠 1286 01:36:38,125 --> 01:36:39,376 '이제 끝난 것 같아' 1287 01:36:39,460 --> 01:36:41,587 '마일스는 재기할 수 없을 거야' 1288 01:36:42,630 --> 01:36:45,549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어요 '하지만 앞일은 모르는 거지' 1289 01:36:47,968 --> 01:36:49,678 그 무렵에 1290 01:36:49,762 --> 01:36:52,765 시슬리 타이슨이 다시 절 보러 오기 시작했어요 1291 01:36:53,849 --> 01:36:56,101 그 전에도 제게 들르곤 했지만 1292 01:36:56,560 --> 01:36:59,021 훨씬 더 자주 찾아오기 시작했죠 1293 01:37:00,940 --> 01:37:04,401 마일스는 당시에 건강이 몹시 안 좋았어요 1294 01:37:05,069 --> 01:37:07,571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다신 연주를 못 할 거라고 1295 01:37:07,655 --> 01:37:09,406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죠 1296 01:37:09,490 --> 01:37:11,575 마일스 자신조차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요 1297 01:37:12,827 --> 01:37:16,413 시슬리는 마일스가 더 보여줄 수 있는 게 있다고 1298 01:37:16,497 --> 01:37:18,290 그를 격려했어요 1299 01:37:18,874 --> 01:37:23,879 그의 창조성은 닳지 않았고 정점에 도달하지도 않았다고요 1300 01:37:26,048 --> 01:37:28,425 시슬리는 우리 집에서 그 사람들을 쫓아내게 도와줬고 1301 01:37:28,884 --> 01:37:31,011 절 보호하고 건강을 챙겨줬죠 1302 01:37:31,095 --> 01:37:33,848 좋은 음식을 먹고 술을 줄이게 하면서요 1303 01:37:33,931 --> 01:37:35,850 코카인도 끊게 도와줬죠 1304 01:37:36,934 --> 01:37:40,229 제게 건강 식품과 많은 채소를 먹였고 1305 01:37:40,312 --> 01:37:41,981 주스도 많이 마시게 했어요 1306 01:37:43,524 --> 01:37:48,529 마일스는 해변에서 뛰었고 채식주의자가 되려고 했어요 1307 01:37:48,612 --> 01:37:52,408 놀라운 일이었죠 그에겐 불가능한 일이었거든요 1308 01:37:53,951 --> 01:37:56,996 마일스는 이렇게 말하곤 했죠 '집에 와서 나 좀 데려가' 1309 01:37:57,079 --> 01:37:59,123 '고기 먹을 수 있는 데로 가자' 1310 01:38:01,208 --> 01:38:06,755 '고기 냄새나 좀 맡게 해줘 소시지 샌드위치도 하나 사 주고' 1311 01:38:10,384 --> 01:38:14,221 마일스에겐 힘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어요 1312 01:38:14,930 --> 01:38:21,645 약을 끊고 다시 연주하고 대중을 상대하고 1313 01:38:22,187 --> 01:38:24,565 투어를 다니고 비평을 감당하고 1314 01:38:25,608 --> 01:38:26,483 살기 위해서요 1315 01:38:28,485 --> 01:38:33,115 1975년부터 1980년 초까지 트럼펫을 잡지 않았어요 1316 01:38:33,949 --> 01:38:37,411 4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잡지 않았고 1317 01:38:39,622 --> 01:38:42,291 결국, 6년이 다 돼 갔죠 1318 01:38:45,085 --> 01:38:47,212 마일스는 자꾸 제게 테이프를 가져왔어요 1319 01:38:48,005 --> 01:38:51,175 다양한 음악을 하는 일렉트로닉 밴드들이었죠 1320 01:38:52,301 --> 01:38:57,932 전 에이버리 피셔 홀 공연 2회에 70,000달러를 주겠다고 말했어요 1321 01:38:59,391 --> 01:39:02,353 그는 절 이상하게 쳐다봤죠 누구도 그러지 않았으니까요 1322 01:39:04,438 --> 01:39:10,569 전 35,000달러짜리 수표를 써서 마일스에게 줬어요 1323 01:39:14,949 --> 01:39:16,158 긴장됐죠 1324 01:39:18,118 --> 01:39:25,084 전 카나리아 색의 최신형 페라리 스포츠카 308 GTSi를 샀죠 1325 01:39:25,167 --> 01:39:26,585 타르카 톱이 달린 쿠페였어요 1326 01:39:28,170 --> 01:39:30,422 음악으로 돌아갈 준비가 됐었죠 1327 01:39:34,259 --> 01:39:37,888 그 차를 산 건 공연장에 멋지게 나타나기 위해서였죠 1328 01:39:37,972 --> 01:39:40,307 네, 전 셔츠 하나 샀을 뿐인데 1329 01:39:42,559 --> 01:39:43,644 마일스는 페라리를 샀죠 1330 01:39:47,147 --> 01:39:48,607 마일스가 돌아왔어요 1331 01:39:55,614 --> 01:39:58,867 그는 젊은 뮤지션들과 또 완전히 새로운 소리를 냈죠 1332 01:40:06,667 --> 01:40:09,503 7년간 떠나 있다가 갑자기 복귀한 거잖아요 1333 01:40:09,586 --> 01:40:10,587 "마이크 스턴 기타" 1334 01:40:10,671 --> 01:40:14,633 그냥 관둘 수도 있었다고요 '할 만큼 했어'라고 말하면서요 1335 01:40:14,717 --> 01:40:17,094 그럼 다들 이랬겠죠 '네, 할 만큼 하셨어요' 1336 01:40:17,177 --> 01:40:18,470 하지만 마일스는 계속하려 했죠 1337 01:40:31,066 --> 01:40:35,696 그건 아티스트로서의 복귀만이 아니었어요 1338 01:40:35,779 --> 01:40:37,906 인간으로서의 복귀였죠 1339 01:40:41,035 --> 01:40:43,620 그런 일을 한 사람은 마일스밖에 못 봤어요 1340 01:40:46,874 --> 01:40:49,418 유럽 재즈 페스티벌에서 연주하는 걸 여전히 즐기세요? 1341 01:40:49,501 --> 01:40:52,546 네, 유럽 재즈 페스티벌에서 연주하는 건 즐겁죠 1342 01:40:52,629 --> 01:40:54,965 몰데는 어떤가요? 늦게 도착하셨는데요 1343 01:40:55,591 --> 01:40:56,925 아침에 좀 아팠어요 1344 01:40:57,551 --> 01:40:59,136 첫 투어의 시작과 함께 1345 01:40:59,219 --> 01:41:00,054 "마이클 엘람 비서" 1346 01:41:00,137 --> 01:41:03,474 우린 매일 다른 도시나 다른 국가로 이동해야 했죠 1347 01:41:06,351 --> 01:41:08,729 8시에 공연을 시작한다고 하면 1348 01:41:10,397 --> 01:41:13,567 호텔에 돌아오면 자정이죠 1349 01:41:14,151 --> 01:41:15,861 그 후엔 그림을 그리려 했어요 1350 01:41:18,197 --> 01:41:22,284 아무 필기구나 집어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곤 했죠 1351 01:41:26,205 --> 01:41:30,042 우리가 투어를 다닐 때 아버지는 비행기에서, 차에서 1352 01:41:30,125 --> 01:41:32,419 비행기를 기다리는 라운지에서도 그렸어요 1353 01:41:32,711 --> 01:41:35,631 공연장에 가서도 분장실에서 그리곤 했죠 1354 01:41:36,507 --> 01:41:40,177 그림이 아버지의 팔을 통해 손으로, 종이로 흘러가는 듯했어요 1355 01:41:42,137 --> 01:41:44,014 선을 잘못 그으면 1356 01:41:44,098 --> 01:41:46,975 음을 틀렸을 때와 같은 느낌이 드나요? 1357 01:41:47,684 --> 01:41:50,896 실수했다 싶은 음의 다음에 오는 음이 1358 01:41:51,980 --> 01:41:54,066 앞의 음을 고쳐줘요 1359 01:42:02,866 --> 01:42:05,244 이른 아침에 조깅을 하러 나가는 길에 1360 01:42:05,327 --> 01:42:08,664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문이 열리자... 1361 01:42:08,747 --> 01:42:09,665 "조 겔바드 화가" 1362 01:42:09,748 --> 01:42:10,624 마일스가 있었죠 1363 01:42:11,458 --> 01:42:13,585 심장 박동이 빨라졌어요, 마치... 1364 01:42:15,546 --> 01:42:18,215 영화 속에서 흡혈귀를 만날 때 같았죠 1365 01:42:18,298 --> 01:42:20,759 죽을 걸 알지만 그딴 건 중요치 않아요 1366 01:42:21,635 --> 01:42:23,637 돌아보니 이러더군요 '빨리 도망가는 게 좋아요' 1367 01:42:23,720 --> 01:42:25,639 '이따 돌아오면 당신을 잡을 거니까' 1368 01:42:26,473 --> 01:42:29,351 그게 시작이었죠 우린 함께 그림을 그렸어요 1369 01:42:36,441 --> 01:42:39,528 모든 사람이 마일스가 하는 모든 일에 1370 01:42:39,611 --> 01:42:40,988 관심을 기울였어요 1371 01:42:41,071 --> 01:42:42,865 마일스, 왜 그림을 그리게 됐죠? 1372 01:42:42,948 --> 01:42:44,908 그 어느 때보다 출연 요청이 쇄도했죠 1373 01:42:44,992 --> 01:42:46,076 너희는 누구야? 1374 01:42:46,952 --> 01:42:49,746 마일스는 정말로 딴사람이 된 것 같았죠 1375 01:42:49,830 --> 01:42:51,331 이건 나한테 새로운 시작이야 1376 01:42:51,415 --> 01:42:52,791 토크 쇼에도 나왔고 1377 01:42:52,875 --> 01:42:55,544 안녕하세요 마일스 데이비스입니다 1378 01:42:55,627 --> 01:42:56,879 심야 방송에도 나왔어요 1379 01:42:56,962 --> 01:42:58,380 - 마일스 데이비스 - 마일스 데이비스 1380 01:42:58,463 --> 01:43:00,132 - 마일스 데이비스 - 마일스 데이비스 1381 01:43:00,215 --> 01:43:01,383 마일스 데이비스! 1382 01:43:02,426 --> 01:43:06,471 공연하는 모든 도시에서 인터뷰 제안을 수락했고요 1383 01:43:07,181 --> 01:43:10,017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였죠 1384 01:43:17,816 --> 01:43:20,944 프린스의 공연에서 객원으로 연주하기도 했어요 1385 01:43:21,028 --> 01:43:25,324 아버지는 프린스를 좋아했어요 그 둘이 함께 일한 건 운명이었죠 1386 01:43:32,122 --> 01:43:34,791 토미 리푸마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1387 01:43:34,875 --> 01:43:38,462 워너 브러더스의 신인발굴팀 부사장이었는데 1388 01:43:38,545 --> 01:43:39,838 이러더군요 '마일스 데이비스가' 1389 01:43:39,922 --> 01:43:42,424 '막 컬럼비아를 떠나서 워너 브러더스에 오게 됐어' 1390 01:43:42,507 --> 01:43:45,719 '정말요? 축하합니다' '혹시 쓸 만한 곡 있어?' 1391 01:43:51,558 --> 01:43:55,020 전화를 끊자마자 그 베이스 라인이 떠올랐어요 1392 01:44:05,864 --> 01:44:08,408 전 작곡을 할 때 그 곡을 연주할 사람이... 1393 01:44:09,159 --> 01:44:11,745 리듬을 타는 게 보이면 그건 그 사람 거라고 생각해요 1394 01:44:17,626 --> 01:44:20,337 녹음실을 가로질러 마일스를 보고 있는데 1395 01:44:20,796 --> 01:44:23,715 마일스가 저를 위해 피아노로 곡을 연주해줬어요 1396 01:44:25,717 --> 01:44:30,722 지금 돌이켜보면, 마일스가 그런 식으로 녹음한 건 처음이었죠 1397 01:44:30,806 --> 01:44:35,894 헤드폰을 쓰고 다른 트랙과 드럼 머신에 맞춰 녹음하는 거요 1398 01:44:39,064 --> 01:44:42,526 그는 거기 완전히 빠졌죠 조심조심 시도하는 게 아니라 1399 01:44:42,609 --> 01:44:43,527 장악했어요 1400 01:44:43,610 --> 01:44:44,611 좋아! 1401 01:44:46,863 --> 01:44:49,950 마일스의 중심은 여전히 힙한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1402 01:44:50,033 --> 01:44:52,160 뉴욕으로 온 어린 청년이었죠 1403 01:44:52,244 --> 01:44:53,745 그 감정을 언제나 간직하고 싶어 했어요 1404 01:44:57,833 --> 01:45:01,044 아버지는 전작에 관해 이야기하는 법이 없었어요 1405 01:45:01,128 --> 01:45:03,714 집에 놔두지도 않았죠 한 장도 안 갖고 있었어요 1406 01:45:04,047 --> 01:45:07,009 어떤 앨범도요 일부러 안 놔둔 거예요 1407 01:45:07,092 --> 01:45:09,219 작업 중인 것만 집에 놔두길 원했죠 1408 01:45:19,730 --> 01:45:22,566 제가 밴드에 들어갔을 때 마일스는 괜찮아 보였어요 1409 01:45:22,649 --> 01:45:26,236 기민했고 판단력도 좋았어요 1410 01:45:26,320 --> 01:45:30,240 하지만 곧 상태가 좀 안 좋아지기 시작했죠 1411 01:45:31,366 --> 01:45:34,077 우리가 SNL에서 한 공연을 보면 1412 01:45:34,161 --> 01:45:35,871 무슨 말인지 알 거예요 1413 01:45:35,954 --> 01:45:39,333 무대 위를 어슬렁거렸고 트럼펫 연주도 위태로웠죠 1414 01:45:41,084 --> 01:45:45,464 엄청나게 괴로워했어요 소리를 제대로 못 내서요 1415 01:45:47,299 --> 01:45:50,469 무대 위를 비틀비틀 걸어 다닐 때도 있었지만... 1416 01:45:51,386 --> 01:45:52,346 그는 여전히 마일스였죠 1417 01:45:57,059 --> 01:46:00,937 오늘 밤, 마일스 데이비스와 퀸시 존스가 처음으로 1418 01:46:01,021 --> 01:46:03,690 한 무대에 서서 함께 연주할 겁니다 1419 01:46:04,608 --> 01:46:06,443 15년간 마일스한테 졸랐어요 1420 01:46:07,611 --> 01:46:11,740 저랑 공연하자고 정말 수도 없이 졸랐는데 1421 01:46:11,823 --> 01:46:14,076 결국 수락했죠, '알았다, 새끼야' 1422 01:46:15,243 --> 01:46:17,371 당장 연주를 관둬도 이해할 만한 분입니다 1423 01:46:17,454 --> 01:46:22,334 지난 50년간 재즈 음악의 새로운 길을 내신 분이니까요 1424 01:46:22,417 --> 01:46:25,087 65살이 된 마일스가 1425 01:46:25,170 --> 01:46:28,090 25살 때의 자신을 재현하려는 걸 보니 1426 01:46:28,173 --> 01:46:29,591 정말 놀라웠어요 1427 01:46:30,175 --> 01:46:31,927 제가 사랑하는 형제이자 1428 01:46:32,010 --> 01:46:35,514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자 제 우상인 마일스 데이비스입니다! 1429 01:46:37,099 --> 01:46:38,517 네, 정말 사랑했어요 1430 01:46:39,684 --> 01:46:42,896 마일스의 음악은 제 영혼을 웃게 하죠 1431 01:46:47,859 --> 01:46:49,611 'The Pan Piper'란 곡이 있었죠 1432 01:46:49,694 --> 01:46:50,529 "월리스 로니 트럼펫" 1433 01:46:50,612 --> 01:46:54,282 어려운 곡이라 좀 걱정됐어요 1434 01:46:54,991 --> 01:46:58,245 마일스가 연주를 제대로 해낼지 몰라서요 1435 01:47:04,584 --> 01:47:05,877 못 하겠다고 할 리는 없었죠 1436 01:47:11,758 --> 01:47:15,762 그래서 상황을 보고 끼어들었던 게 기억나요 1437 01:47:29,985 --> 01:47:33,321 마일스는 이랬어요 '과거로 돌아가, 옛날 걸 하면' 1438 01:47:33,405 --> 01:47:34,573 '난 죽을 거야' 1439 01:47:36,491 --> 01:47:39,703 전 TV를 보며 생각했죠 마일스는 아픈 거라고요 1440 01:47:41,121 --> 01:47:42,122 '아프구나' 1441 01:47:53,633 --> 01:47:57,888 마일스는 말했죠 '신이 우리를 벌할 때는...' 1442 01:48:00,056 --> 01:48:01,308 너무 슬퍼서요 1443 01:48:02,309 --> 01:48:04,561 '원하는 걸 못 얻는 때 아니라' 1444 01:48:06,229 --> 01:48:07,898 '원하는 걸 다 얻지만' 1445 01:48:08,857 --> 01:48:10,358 '남은 시간이 없을 때야' 1446 01:48:18,658 --> 01:48:19,659 마일스 데이비스! 1447 01:48:20,827 --> 01:48:21,995 퀸시 존스! 1448 01:48:28,752 --> 01:48:32,839 1991년 노동절 주말 마일스는 병원에 입원했죠 1449 01:48:34,508 --> 01:48:36,593 서로 얘기하며 음악을 듣던 중에 1450 01:48:37,177 --> 01:48:39,888 마일스를 쳐다봤는데 얼굴이 좀 이상하더군요 1451 01:48:40,305 --> 01:48:41,598 굳어 있었어요 1452 01:48:41,973 --> 01:48:45,310 고개를 드니까 의사가 병실로 들어와서 1453 01:48:45,393 --> 01:48:48,939 침대로 다가왔는데 정말 한순간이었어요 1454 01:48:49,022 --> 01:48:51,191 전 앉아 있었고 마일스는 제 무릎을 베고 있었죠 1455 01:48:52,025 --> 01:48:54,027 의사는 마일스를 두드리기 시작했어요 1456 01:48:54,110 --> 01:48:56,780 그리고 뭔가를 눌러 다른 의사를 호출했고 1457 01:48:56,863 --> 01:48:59,241 곧이어 더 많은 의사와 간호사가 몰려왔죠 1458 01:48:59,324 --> 01:49:02,953 전 여전히 침대였어요 마일스는 의식이 없었고요 1459 01:49:03,036 --> 01:49:05,413 숨 쉬고 있어서 죽지 않은 건 알았지만 1460 01:49:05,497 --> 01:49:08,041 무슨 상황인지 몰라... 무서웠죠 1461 01:49:08,124 --> 01:49:09,751 의사들은 뭔가를 많이 했어요 1462 01:49:09,834 --> 01:49:12,212 마일스를 두드리고 주사를 놓고 1463 01:49:12,295 --> 01:49:17,133 우리가 있는 침대를 밀어 엘리베이터로, 복도로 갔죠 1464 01:49:17,217 --> 01:49:22,222 마일스 머리 바로 옆에 제가 있는 것도 못 보고요 1465 01:49:22,305 --> 01:49:25,183 우린 사람들한테 둘러싸여서 1466 01:49:25,267 --> 01:49:31,356 엘리베이터를 탔는데... 그때 들었죠, 뇌졸중이라고요 1467 01:49:46,830 --> 01:49:49,291 전처 데버라가 제게 전화해서 이랬어요 1468 01:49:49,374 --> 01:49:52,043 '일단 뭐라도 좀 붙잡아' 1469 01:49:52,127 --> 01:49:53,420 '갑자기 무슨 소리야?' 1470 01:49:53,503 --> 01:49:54,379 그러자... 1471 01:49:55,755 --> 01:49:57,215 '마일스 데이비스가 죽었어' 1472 01:50:06,725 --> 01:50:08,602 그때 느낌은 마치... 1473 01:50:13,023 --> 01:50:14,232 누가 제 머리를 1474 01:50:16,526 --> 01:50:18,236 망치로 때린 것 같았어요 1475 01:50:30,165 --> 01:50:31,625 마일스는 확실히 1476 01:50:31,708 --> 01:50:34,461 제가 알았던 사람 중 가장 독특한 사람이었죠 1477 01:50:39,924 --> 01:50:43,345 다른 사람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일했고 1478 01:50:43,428 --> 01:50:46,348 다른 식으로 봤고 다른 걸 본 사람이었어요 1479 01:50:49,142 --> 01:50:52,937 우린 자신에게 정직해야 하죠 그도 그걸 중요하게 여긴 듯해요 1480 01:51:00,820 --> 01:51:03,740 그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사람한테 1481 01:51:04,240 --> 01:51:05,950 어떻게 그런 이면이 있죠? 1482 01:51:07,285 --> 01:51:09,245 감당이 안 될 때도 있었고 1483 01:51:09,329 --> 01:51:11,706 완벽할 때도 있었어요 1484 01:51:16,127 --> 01:51:17,337 후회하진 않아요 1485 01:51:18,046 --> 01:51:21,925 잊지도 않았죠 하지만 여전히 사랑해요 1486 01:51:28,723 --> 01:51:32,185 보고 싶어요 마일스가 나오는 꿈도 많이 꿔요 1487 01:51:34,729 --> 01:51:35,730 마일스는... 1488 01:51:37,399 --> 01:51:38,525 큰 존재였죠 1489 01:51:49,577 --> 01:51:50,912 당연히 사랑했죠 1490 01:51:52,956 --> 01:51:54,374 형제 같았어요 1491 01:51:55,125 --> 01:51:58,378 멍청한 짓을 해도 용서하게 되는 형제요 1492 01:52:05,969 --> 01:52:07,053 마일스는 진짜였죠 1493 01:52:11,766 --> 01:52:12,767 진짜배기였어요 1494 01:52:15,979 --> 01:52:18,773 마일스 같은 사람은 전에도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1495 01:52:20,817 --> 01:52:22,902 됐어요, 다 했어요 1496 01:55:00,977 --> 01:55:05,189 자막: 이아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