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37,205 --> 00:00:40,083 "캘리포니아 캘러배서스 1988년" 2 00:01:54,615 --> 00:01:57,702 - 존나 쉬웠어 - 그치? 내가 그랬잖아 3 00:01:57,702 --> 00:01:58,828 잘했어, 에릭 4 00:01:58,828 --> 00:02:02,707 그래, 우리가 늘 들은 말이 뭐지? 걸리지만 말라잖아 5 00:02:04,417 --> 00:02:10,214 "괴물: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" 6 00:02:10,840 --> 00:02:12,049 하지만 걸렸잖니 7 00:02:12,049 --> 00:02:14,802 내 말이 틀렸으면 정정해 줘 8 00:02:14,802 --> 00:02:18,556 너희 아버지는 에릭이 그 일을 책임지게 했지? 9 00:02:18,556 --> 00:02:19,599 그렇죠 10 00:02:21,017 --> 00:02:22,727 내가 하자고 한 일은 아니었으니까요 11 00:02:22,727 --> 00:02:24,729 제롬 오지얼은 그렇게 만나게 된 거고? 12 00:02:24,729 --> 00:02:28,024 네, 상담 치료를 받는 것도 우리가 받은 벌의 일부였어요 13 00:02:32,904 --> 00:02:36,115 라일, 에릭이랑 얘기했어 14 00:02:38,826 --> 00:02:41,370 네 입장을 들어보고 싶은 얘기를 해주더구나 15 00:02:42,288 --> 00:02:43,122 얘기하세요 16 00:02:43,956 --> 00:02:46,918 라일, 에릭은 네가 자기를 성적으로 학대했고 17 00:02:46,918 --> 00:02:49,545 네 아버지가 너한테 똑같은 짓을 했다고 했어 18 00:02:55,426 --> 00:02:58,387 지금... 이 사람 전부 나한테 뒤집어씌우려는 거예요? 19 00:02:58,387 --> 00:03:00,640 아니야, 라일, 정말 그랬어 20 00:03:00,640 --> 00:03:03,434 레슬리는 에릭의 변호인이지 난 네 변호인이고 21 00:03:03,434 --> 00:03:06,437 하지만 이건 이런 재판에서는 늘 있는 일이야 22 00:03:06,437 --> 00:03:08,814 너희 둘 다에게서 이 이야기를 들어야 해 23 00:03:08,814 --> 00:03:10,566 뭐 하는 건지 다 알아요! 24 00:03:11,651 --> 00:03:14,403 우리 아빠를 사악한 사람으로 그리려는 거죠, 사실이 아니에요 25 00:03:14,403 --> 00:03:17,323 그런 사람 아니었어요, 훌륭한 분이셨고 내가 많이 사랑했어요 26 00:03:20,701 --> 00:03:23,412 두 분이 그걸 이해할까 모르겠네요 아마 못 할 거예요 27 00:03:23,412 --> 00:03:25,790 아빠랑 난 서로 사랑했고 아빤 우리에게 바라는 게 많았어요 28 00:03:25,790 --> 00:03:27,583 아무도 이해 못 하는 게 그거예요 29 00:03:27,583 --> 00:03:31,796 아빠는 우리가 높은 기준에 맞추길 바랐어요, 알겠어요? 30 00:03:31,796 --> 00:03:34,882 그런데 지금 나더러 아빠가 얼마나 끔찍했는지 말하란 거네요 31 00:03:34,882 --> 00:03:38,970 난 그럴 생각 없어요, 알겠어요? 32 00:03:44,225 --> 00:03:45,226 아빠는 날 사랑했어요 33 00:03:51,315 --> 00:03:52,316 아빠는 날 사랑했어요 34 00:03:54,819 --> 00:03:55,987 난 아빠를 사랑해요 35 00:03:56,570 --> 00:03:58,155 라일, 넌 아빠 머리를 쐈잖아 36 00:03:58,823 --> 00:04:00,783 얼마나 말 안 되는 얘긴지 알지? 37 00:04:01,909 --> 00:04:04,328 당신이 이해 못 하는 건 알겠네요 38 00:04:04,328 --> 00:04:08,040 우리 아빠가 어떤 사람이었고 나한테 뭘 원했는지 모르잖아요 39 00:04:08,040 --> 00:04:11,544 - 원하는 게 뭐였는데? - 내가 1등이 되길 원했어요 40 00:04:11,544 --> 00:04:12,628 뭐에서? 41 00:04:14,505 --> 00:04:15,506 모든 것에서요 42 00:04:17,550 --> 00:04:19,427 난 테니스에서 최고가 돼야 했죠 43 00:04:21,429 --> 00:04:24,515 - 그렇지! 좋았어! 역시 내 아들! - 맞아요! 44 00:04:26,350 --> 00:04:28,185 성적도 최고여야 했어요 45 00:04:28,185 --> 00:04:32,565 이딴 쓰레기로 아이비리그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냐? 46 00:04:32,565 --> 00:04:37,361 그야말로 유치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에세이군 47 00:04:37,361 --> 00:04:39,905 존나 어처구니없네 48 00:04:41,574 --> 00:04:42,533 다음 에세이는 내가 쓰마 49 00:04:44,118 --> 00:04:45,911 여자도 최고를 만나야 했고요 50 00:04:45,911 --> 00:04:48,706 벌써 왔어요! 저녁 먹으러 오라고 했단 말이에요 51 00:04:48,706 --> 00:04:52,460 아니, 이 여자애 얘기 들었는데 백치에 걸레야 52 00:04:52,460 --> 00:04:55,629 지금 온 애가 어제 얘기한 여자애라면 절대 안 돼 53 00:04:55,629 --> 00:04:56,714 - 엄마! - 안 된다고! 54 00:04:56,714 --> 00:04:59,467 저 여자애한테 내 좋은 그릇으로 식사 대접 못 해 55 00:04:59,467 --> 00:05:01,093 쟨 에이즈에 걸렸을 거야 56 00:05:02,553 --> 00:05:04,472 엄마, 대체 뭔 개소리예요? 57 00:05:04,472 --> 00:05:07,266 - 대체 뭔 개소리냐고요! - 야! 진정해 58 00:05:07,266 --> 00:05:10,269 - 밖에 왔어요! 현관에 있다고요! - 앉아, 안 돼 59 00:05:10,269 --> 00:05:11,812 라일! 60 00:05:11,812 --> 00:05:14,982 저 문 열면 맹세코 널 죽일 거다, 앉아 61 00:05:16,442 --> 00:05:17,276 앉아 62 00:05:21,238 --> 00:05:24,325 맙소사, 저 망할 꽃뱀에겐 내가 말할게 63 00:05:24,325 --> 00:05:26,577 고마워, 제발 쟤 좀 없애줘, 당장 64 00:05:26,577 --> 00:05:27,495 알았어 65 00:05:28,329 --> 00:05:29,246 거기 얘 66 00:05:29,830 --> 00:05:32,792 좋아, 라일은 너랑 데이트할 시간이 없단다 67 00:05:33,584 --> 00:05:34,460 잘 가라! 68 00:05:35,711 --> 00:05:37,671 난 아이비리그 대학에 들어가야 했어요 69 00:05:37,671 --> 00:05:41,384 아빠는 그 생각에 집착했죠 70 00:05:41,884 --> 00:05:45,388 '여기 입학 위원회분들 앞에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' 71 00:05:45,388 --> 00:05:47,598 '저는 프린스턴에 갈 운명일 뿐 아니라' 72 00:05:48,182 --> 00:05:51,685 '저, 조지프 라일 메넨데즈는 위대해질 운명이라고요' 73 00:05:51,685 --> 00:05:54,146 우와, 라일, 훌륭하구나 74 00:05:54,146 --> 00:05:55,648 진짜 좋아, 아들 75 00:05:55,648 --> 00:05:57,149 - 진짜 좋다 - 고마워 76 00:05:57,149 --> 00:05:59,652 잠깐만, 지금 칭찬하는 게 쟤야, 나야? 77 00:05:59,652 --> 00:06:00,861 저거 내가 썼거든 78 00:06:00,861 --> 00:06:02,863 쟤 에세이는 꼭... 79 00:06:04,198 --> 00:06:05,866 크레용으로 쓴 것 같았다고 80 00:06:05,866 --> 00:06:08,494 나처럼 써야 프린스턴에 들어가지 81 00:06:08,494 --> 00:06:09,745 에세이라면 저래야 해 82 00:06:09,745 --> 00:06:11,747 - 아빠, 그거... - 뭐? 속임수 아니냐고? 83 00:06:13,749 --> 00:06:16,293 비밀 하나 말해줄게, 알았지? 84 00:06:16,293 --> 00:06:19,964 이 세상에 속임수 안 쓰는 놈은 단 하나도 없어 85 00:06:19,964 --> 00:06:21,549 내가 그걸 뭐라고 하는지 알아? 86 00:06:21,549 --> 00:06:24,927 이 모든 걸 어떻게 누리는지 알아? 87 00:06:25,845 --> 00:06:28,097 거짓말하고 속이고 88 00:06:29,682 --> 00:06:30,516 훔치는 거야 89 00:06:31,684 --> 00:06:32,601 하지만 이겨야지 90 00:06:34,311 --> 00:06:35,146 알겠니? 91 00:06:36,355 --> 00:06:37,440 절대 걸리지 마 92 00:06:39,275 --> 00:06:42,153 하지만 프린스턴에 입학했잖아 93 00:06:42,153 --> 00:06:43,154 네 94 00:06:44,071 --> 00:06:44,905 시간이 꽤 걸렸어요 95 00:06:44,905 --> 00:06:48,534 먼저 1년간 전문대를 다녀야 했고요, 하지만, 네 96 00:06:58,502 --> 00:07:01,881 우리가 해결할 방도가 있을 겁니다, 난 확신해요 97 00:07:02,798 --> 00:07:07,094 라일이 심리학 실험실 과제에서 파트너 걸 베끼다가 걸렸고... 98 00:07:07,094 --> 00:07:08,512 미안한데 잠깐만요 99 00:07:08,512 --> 00:07:11,182 미안해요, 실례합니다 심리학 실험실? 그게 뭐죠? 100 00:07:11,182 --> 00:07:13,142 들어본 적도 없는데요 101 00:07:13,142 --> 00:07:17,271 아니, 심리학에도 실험실이 있나? 102 00:07:17,897 --> 00:07:18,898 정말? 103 00:07:19,732 --> 00:07:20,608 있습니다 104 00:07:21,108 --> 00:07:24,320 현실 세계에서 만나는 정신과 의사는 105 00:07:24,320 --> 00:07:26,614 이런 말 절대 안 해요 '잘 있어, 난 실험실에 갈게' 106 00:07:26,614 --> 00:07:27,698 그렇잖아요 107 00:07:29,450 --> 00:07:32,369 그거 좀... 개소리네요 108 00:07:32,995 --> 00:07:33,996 내 말은... 109 00:07:35,539 --> 00:07:39,919 내 아들이 뭐 중요한 걸 베낀 것도 아니에요 110 00:07:39,919 --> 00:07:42,254 불행히도 우리와 생각이 다르시네요 111 00:07:42,254 --> 00:07:46,133 자, 보세요, 얘가 베끼긴 했죠 그건 내가 혼쭐을 내줄게요 112 00:07:46,133 --> 00:07:48,928 - 하지만 퇴학은 안 돼요 - 메넨데즈 씨... 113 00:07:48,928 --> 00:07:52,306 아뇨, 얜 퇴학당하지 않아요 하늘에 맹세코 안 돼요, 잘 들어요 114 00:07:52,306 --> 00:07:55,476 이 공동체의 기둥으로서 난 돈을 엄청 썼습니다 115 00:07:55,476 --> 00:07:59,355 매년 존나 엄청난 돈을 썼죠 116 00:07:59,355 --> 00:08:00,940 그러니까 최소한 117 00:08:02,775 --> 00:08:04,193 무슨 수를 내야 할 거 아닙니까 118 00:08:04,777 --> 00:08:07,404 진심으로 하는 얘기예요 119 00:08:07,404 --> 00:08:09,698 난 이 의자에서 안 움직일 겁니다 120 00:08:10,241 --> 00:08:13,911 오줌은 바지에 싸죠, 뭐 121 00:08:18,374 --> 00:08:19,625 알겠습니다 122 00:08:22,002 --> 00:08:23,087 아무리 잘 봐준다고 해도 123 00:08:23,963 --> 00:08:25,798 1년 정학입니다 124 00:08:29,426 --> 00:08:30,928 아무한테도 이 얘기 하지 마 125 00:08:30,928 --> 00:08:31,929 - 듣고 있냐? - 네 126 00:08:31,929 --> 00:08:34,014 이번 여름엔 LA에 와서 우리 회사에서 일해 127 00:08:34,014 --> 00:08:36,684 넌 중역 수련생이 될 거야 다 괜찮아 128 00:08:36,684 --> 00:08:39,144 - 알겠어? - 네, 정말 죄송해요 129 00:08:41,480 --> 00:08:45,734 아빠가 큰일을 맡아서 부모님은 캘리포니아로 이사했어요 130 00:09:04,336 --> 00:09:05,337 이거 왜 이래? 131 00:09:06,630 --> 00:09:10,634 여기 라일은 프린스턴에 다니는데 지금 여름 방학이야 132 00:09:10,634 --> 00:09:12,052 그 학교 들어봤나 모르겠네 133 00:09:12,970 --> 00:09:14,597 웃어줘서 고마워 134 00:09:14,597 --> 00:09:18,601 얜 전 과목 A를 받아 쾅, 쾅, 쾅, 줄줄이 A지 135 00:09:18,601 --> 00:09:20,811 테니스 팀 에이스이기도 해 136 00:09:20,811 --> 00:09:21,979 - 멋지지? - 그래 137 00:09:21,979 --> 00:09:27,693 이제는 이 회사의 새로운 경영 연수생이야, 알았지? 138 00:09:27,693 --> 00:09:30,237 자, 라이브 엔터테인먼트답게 크게 환영해 주자고 139 00:09:30,237 --> 00:09:31,864 잘 왔다, 라일 메넨데즈! 140 00:09:32,448 --> 00:09:33,282 그래! 141 00:09:35,159 --> 00:09:37,703 잠깐만, 너 머리 빠지냐? 142 00:09:40,164 --> 00:09:40,998 좋아 143 00:09:41,498 --> 00:09:45,127 오늘 밤엔 특별 상영회가 있어 144 00:09:52,009 --> 00:09:53,844 어찌나 멍청한 새끼인지 145 00:09:54,637 --> 00:09:57,181 난 이랬잖아, '저기요 누구 아들인지 아니까 괜찮아요' 146 00:09:57,181 --> 00:09:59,600 고개를 끄덕이며 이러는 거지 '네, 멋진 생각이에요' 147 00:09:59,600 --> 00:10:02,269 알아, 그치? 재수 없는 부잣집 도련님들 148 00:10:05,689 --> 00:10:07,816 이 모델이 아주 잘 어울릴 거예요 149 00:10:07,816 --> 00:10:09,818 - 그래, 그거 좋다 - 네! 150 00:10:10,402 --> 00:10:11,403 좋았어! 151 00:10:11,904 --> 00:10:13,906 수고했어요, 아주 좋네요 152 00:10:17,951 --> 00:10:20,454 글쎄요 153 00:10:21,246 --> 00:10:23,499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154 00:10:23,499 --> 00:10:25,626 모르겠다고? 뭐냐 155 00:10:26,210 --> 00:10:28,170 역시 브라보야 그거 쓰니까 인물이 살아 156 00:10:28,170 --> 00:10:30,339 끝내주는 남자가 되고 싶지? 157 00:10:30,964 --> 00:10:32,132 - 네 - 그렇지? 158 00:10:32,132 --> 00:10:35,636 - 사업에서 성공하고 싶고? - 네 159 00:10:35,636 --> 00:10:37,596 정치에 입문하고 싶어? 160 00:10:38,389 --> 00:10:40,140 그러려면 머리카락이 풍성해야 해, 그렇지? 161 00:10:40,891 --> 00:10:43,018 아주 보기 좋아 잘했어요, 환상적이네요 162 00:10:44,228 --> 00:10:45,896 근데 혹시 내가... 163 00:10:47,898 --> 00:10:48,941 싫으면요? 164 00:10:51,151 --> 00:10:52,361 뭐가 싫어? 165 00:10:54,488 --> 00:10:55,531 가발 쓰는 거요 166 00:10:56,699 --> 00:10:58,701 가발을 쓰고 싶지 않으면요? 167 00:11:00,619 --> 00:11:02,663 집에 가서 얘기하자, 알았지? 168 00:11:03,956 --> 00:11:05,457 지금은 가발 쓰고 있잖아 169 00:11:06,166 --> 00:11:08,419 앞으로도 그럴 거야, 알겠지? 170 00:11:09,336 --> 00:11:10,671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? 171 00:11:10,671 --> 00:11:12,756 '절 위해 해주시는 모든 일에 감사해요, 아빠' 172 00:11:14,550 --> 00:11:16,969 아빠, 절 위해 해주시는 모든 일에 정말 감사해요 173 00:11:16,969 --> 00:11:18,387 잘하네, 좋아 174 00:11:18,971 --> 00:11:20,305 이딴 상황이 믿어져요? 175 00:11:23,851 --> 00:11:28,272 라일, 네가 정학당하기 전으로 잠시 돌아가 보자 176 00:11:28,272 --> 00:11:30,691 절도를 벌이고 오지얼을 만난 때 말이야 177 00:11:37,781 --> 00:11:38,615 라일! 178 00:11:41,493 --> 00:11:43,829 - 너희 뭐 하냐? - 이것 좀 봐 179 00:11:47,499 --> 00:11:48,333 대박 180 00:11:49,501 --> 00:11:50,794 이거 어디서 났어? 181 00:11:50,794 --> 00:11:53,714 존 리스트의 부모님이 집을 비워서 걔가 파티를 열었어 182 00:11:53,714 --> 00:11:57,301 여기 이 개코께서 포스트잇에 적힌 금고 비밀번호를 찾으셨지 183 00:11:57,301 --> 00:12:00,012 아빠한테 돈 달라는 것보다 낫잖아? 184 00:12:00,554 --> 00:12:04,308 라일, 이거 진짜 쉬워 우린 휴가 간 애들 집 다 알아 185 00:12:06,685 --> 00:12:08,771 - IBM P2/2 가정용 컴퓨터? - 있어 186 00:12:09,480 --> 00:12:13,150 솔로플렉스 운동 기구 하나 대형 내화 금고, 프린터 187 00:12:13,150 --> 00:12:14,067 그래, 다 있어 188 00:12:14,067 --> 00:12:16,779 물건이 많기도 하네 목록에서 빠진 건 뭐죠? 189 00:12:16,779 --> 00:12:20,491 얘들이 전당포에 맡긴 것들요 보석, 도자기 몇 점이죠 190 00:12:20,491 --> 00:12:23,118 여자분이 얘기하던 소스 그릇이 그거인 거 같군 191 00:12:23,118 --> 00:12:25,204 현금 8천 달러도 있었다네요 192 00:12:25,913 --> 00:12:28,999 알겠어요, 번호 알려주시면 수표를 끊을게요 193 00:12:30,083 --> 00:12:30,918 알겠습니다 194 00:12:35,839 --> 00:12:38,592 - 정말 죄송해요, 아빠 - 아니, 제발 그러지 마 195 00:12:39,259 --> 00:12:41,303 너희 입에서 나오는 말은 한마디도 듣고 싶지 않아 196 00:12:45,974 --> 00:12:47,100 내가 어쩔까? 197 00:12:49,561 --> 00:12:53,065 라일, 이 일에 관해 할 말 있냐? 198 00:12:56,235 --> 00:12:57,486 그냥, 저기 199 00:12:58,195 --> 00:12:59,154 죄송해요 200 00:13:00,030 --> 00:13:01,031 아니, 아니지 201 00:13:04,952 --> 00:13:07,496 제 말은 보석으로 빼주셔서 감사하다고요 202 00:13:07,496 --> 00:13:09,248 아니야, 이해 못 하는구나 203 00:13:09,998 --> 00:13:11,500 좆도 이해 못 해 204 00:13:14,378 --> 00:13:17,172 너희 둘 다 유언장에서 뺀다 205 00:13:18,298 --> 00:13:19,424 그게 전부야 206 00:13:19,424 --> 00:13:23,720 거짓말, 속임수, 도둑질 다 좋아 근데 걸리진 말란 말이다! 207 00:13:26,598 --> 00:13:27,641 법원 때문이에요 208 00:13:27,641 --> 00:13:30,435 네, 판사가 꼭 해야 한대요 그렇게 할 거고요 209 00:13:30,435 --> 00:13:33,272 우리 애들은 상담 치료 필요 없어요, 멀쩡하니까 210 00:13:33,814 --> 00:13:36,441 난 서류에 당신 서명만 받으면 그뿐이에요 211 00:13:36,441 --> 00:13:39,987 우리 애들은 거기서 가족 얘기나 이 집에서 일어난 일은 212 00:13:39,987 --> 00:13:41,864 하나도 떠들어대지 않을 거거든요 213 00:13:41,864 --> 00:13:45,367 안 합니다, 만일 얘들이 그러면 나한테 말해줘야겠어요 214 00:13:45,367 --> 00:13:49,621 그러려고 거기 가는 게 아니거든요 얘들이 거기서 얘기할 건... 215 00:13:50,581 --> 00:13:52,416 도둑질이랑... 216 00:13:54,918 --> 00:13:58,922 네, 얘들이 얼마나 미안해하고 후회하는지 217 00:13:58,922 --> 00:14:00,924 어쩌고저쩌고, 그게 다예요 218 00:14:05,846 --> 00:14:08,599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누가 에릭이지? 219 00:14:08,599 --> 00:14:11,143 제가 에릭이고 우리 형 라일이에요 220 00:14:15,397 --> 00:14:17,107 왜 말 안 했니? 221 00:14:18,066 --> 00:14:20,777 - 오지얼 박사한테 - 뭘 말 안 해요? 222 00:14:21,403 --> 00:14:22,696 학대 얘기 223 00:14:23,405 --> 00:14:25,449 성적 학대 말이야 224 00:14:29,119 --> 00:14:32,956 오지얼한테 처음 상담 가던 때엔... 225 00:14:34,875 --> 00:14:39,046 아빠가 나한테 하던 짓을 그때까지 에릭한테 226 00:14:39,046 --> 00:14:42,424 하고 있는 줄 몰랐어요 에릭한테 듣기 전이었어요 227 00:14:42,424 --> 00:14:43,926 그래, 근데 내 말 알겠니? 228 00:14:45,427 --> 00:14:48,722 왜 아무한테도 말 안 했지? 229 00:14:48,722 --> 00:14:51,642 아버지에게 받은 학대 얘기 말이야 230 00:14:51,642 --> 00:14:55,687 우리한테 다른 건 다 얘기하면서 그건 말 안 하는구나 231 00:14:55,687 --> 00:14:57,731 네가 아버지를 사랑한 건 분명해 232 00:14:57,731 --> 00:14:59,650 질이랑 난 그건 이해해 233 00:14:59,650 --> 00:15:03,403 하지만 라일, 네 아버지가 널 성적으로 학대했다면 234 00:15:03,403 --> 00:15:05,030 우린 그 얘기 들어야 해 235 00:15:05,030 --> 00:15:09,117 그것도 최대한 상세하게 들어야 해 236 00:15:10,410 --> 00:15:11,411 알겠어요 237 00:15:12,162 --> 00:15:13,121 알겠다고? 238 00:15:13,705 --> 00:15:15,624 알겠다고요, 네, 뭔 소린지 알아요 239 00:15:22,005 --> 00:15:23,006 난... 240 00:15:29,304 --> 00:15:30,347 미안해요 241 00:15:30,347 --> 00:15:32,307 아냐, 천천히 해 242 00:15:35,602 --> 00:15:37,062 물론 에릭은 알아요 243 00:15:38,438 --> 00:15:41,942 도너번도요, 프린스턴 다닐 때 룸메이트인데 걔한테 말했어요 244 00:15:41,942 --> 00:15:43,068 사촌 누나한테도 말했고요 245 00:15:43,902 --> 00:15:45,821 누나는 우리랑 함께 살았어요 246 00:15:46,863 --> 00:15:47,906 그리고 전... 247 00:15:50,033 --> 00:15:53,662 누나랑 지하실에서 자고 싶었어요 아빠가 거긴 못 내려올 테니까요 248 00:15:57,582 --> 00:16:01,253 누나한테 물어본 기억도 나요 누나 아빠도... 249 00:16:03,213 --> 00:16:05,048 은밀한 데를 만진 적 있냐고요 250 00:16:05,674 --> 00:16:07,718 누나가 나를 쳐다보는 모습이 꼭... 251 00:16:09,302 --> 00:16:11,304 무슨 소린인지조차 이해 못 하는 듯했어요 252 00:16:12,681 --> 00:16:16,309 - 이 일이 몇 살 때 시작됐지? - 여섯 살일 거예요 253 00:16:17,519 --> 00:16:19,688 돌이켜 보면 마치... 254 00:16:21,732 --> 00:16:24,151 모르겠어요, 영화 같달까요 255 00:16:24,151 --> 00:16:25,777 모든 게 슬로모션이에요 256 00:16:29,656 --> 00:16:33,660 시작은 테니스 같은 게 끝난 후의 마사지였어요 257 00:16:33,660 --> 00:16:34,661 어서 와 258 00:16:34,661 --> 00:16:36,788 웃긴 일이죠 아이 때는 운동을 해도 259 00:16:36,788 --> 00:16:38,415 마사지 같은 건 필요 없잖아요 260 00:16:43,128 --> 00:16:45,172 아빠의 손도 기억나요 261 00:16:46,006 --> 00:16:47,299 느낌이... 262 00:16:48,925 --> 00:16:49,843 특별했달까요? 263 00:16:53,680 --> 00:16:55,766 마치 내가 세상의 중심인 것 같았어요 264 00:17:03,065 --> 00:17:07,527 우리는 서로를 어루만지곤 했어요 265 00:17:08,278 --> 00:17:11,156 어머니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 알고 있었어? 266 00:17:11,156 --> 00:17:12,866 몰랐을걸요, 아뇨 267 00:17:35,764 --> 00:17:39,392 아무튼 내가 일곱 살이 되자 268 00:17:40,727 --> 00:17:42,479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고... 269 00:17:44,314 --> 00:17:46,316 아빠는 영화를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270 00:17:46,316 --> 00:17:47,526 포르노 영화? 271 00:17:51,446 --> 00:17:52,697 그리고 난... 272 00:17:58,411 --> 00:18:01,832 아빠랑 같이 화장실에 들어가면 타일 바닥에 무릎을 꿇어야 했는데 273 00:18:01,832 --> 00:18:04,292 타일 패턴이 진짜 이상했어요 274 00:18:04,292 --> 00:18:08,255 그걸 엄청 쳐다본 것 같아요 지금도 가끔 낙서할 때면 275 00:18:08,255 --> 00:18:09,965 그 패턴을 그려요 276 00:18:17,848 --> 00:18:18,932 어쨌든... 277 00:18:21,476 --> 00:18:24,980 내가 무릎을 꿇으면 아빠가 내 움직임을 이끌었어요 278 00:18:25,897 --> 00:18:27,983 움직임을 이끌었다는 게... 279 00:18:29,234 --> 00:18:30,193 애무하라는 거였어? 280 00:18:31,653 --> 00:18:33,155 근데 입으로요 281 00:18:35,824 --> 00:18:37,117 네가 일곱 살 때 282 00:18:39,411 --> 00:18:42,414 아버지가 너한테 구강성교를 시켰다는 거야? 283 00:18:42,414 --> 00:18:43,498 네 284 00:18:44,833 --> 00:18:47,294 일곱 살 때가 맞아요 285 00:18:47,294 --> 00:18:51,089 왜냐하면 그때 '세서미 스트리트' 동물 가족 인형을 받았는데 286 00:18:51,089 --> 00:18:54,050 그 녀석들은 그 일을 갖고 말다툼하곤 했거든요 287 00:18:54,050 --> 00:18:55,302 미안한데 그 녀석들이라니? 288 00:18:55,302 --> 00:18:56,636 동물 인형들요 289 00:18:57,721 --> 00:18:59,764 오스카는 그거에 관해 센 의견을 많이 냈고 290 00:18:59,764 --> 00:19:02,517 어니는 그 일 후엔 항상 나랑 놀고 싶어 했어요 291 00:19:03,810 --> 00:19:06,438 그 기억을 잊게 하려는 거였겠죠? 292 00:19:09,774 --> 00:19:13,069 왜냐하면 그때쯤이든가 아니면 그보다 조금 후였든가 293 00:19:13,069 --> 00:19:15,071 난 그걸 진짜 싫어하게 됐어요 294 00:19:16,198 --> 00:19:19,367 왜냐하면 아빠가 물건들을 쓰기 시작했거든요 295 00:19:24,164 --> 00:19:28,418 저를 발가벗기고는 물건들을 집어넣곤 했어요 296 00:19:33,381 --> 00:19:36,593 이상한 짓인 건 알았고 사촌 누나한테 그 얘길 했어요 297 00:19:39,054 --> 00:19:42,307 엄마는 누나 말을 안 믿었어요 신경조차 쓰지 않았죠 298 00:19:45,185 --> 00:19:47,687 내가 에릭한테 그러기 시작한 게 그때였어요 299 00:19:50,273 --> 00:19:51,608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300 00:19:51,608 --> 00:19:54,152 아빠가 나한테 그러는 게 싫었으니까요 301 00:19:54,152 --> 00:19:57,113 에릭도 싫어했어요 늘 그만하라고 했죠 302 00:19:59,783 --> 00:20:01,618 하지만 난 그걸 평범한 일로 만들어야 했거든요? 303 00:20:02,452 --> 00:20:05,205 아빠가 나한테 하던 짓을 평범한 일로 만들어야 했어요 304 00:20:06,456 --> 00:20:08,250 아니란 걸 알았으면서도요 305 00:20:10,627 --> 00:20:13,255 하지만 나이가 들어 여덟 살이 되었을 때 306 00:20:14,172 --> 00:20:15,590 성적인 짓이 더 심해졌어요 307 00:20:17,592 --> 00:20:19,678 우린 샤워를 같이 하기 시작했죠 308 00:20:22,847 --> 00:20:24,140 아빠가 날 강간하려고 했고요 309 00:20:27,018 --> 00:20:28,520 너무 아팠고... 310 00:20:31,106 --> 00:20:35,068 아프다고 멈췄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311 00:20:37,112 --> 00:20:38,530 아빠가 이렇게 말한 게 기억나요 312 00:20:38,530 --> 00:20:41,116 '사랑한다 널 해치고 싶지 않아, 멈출 거야' 313 00:20:45,245 --> 00:20:46,246 근데 정말 그랬어요 314 00:20:48,081 --> 00:20:49,040 멈췄어요 315 00:20:57,799 --> 00:20:59,968 지금은 그 이유를 알아요 그걸 에릭한테 했던 거예요 316 00:21:03,972 --> 00:21:05,432 그래서 아빠한테 따지러 가서 317 00:21:05,432 --> 00:21:09,394 아빠와 에릭 사이의 일을 안다고 말했어요 318 00:21:09,394 --> 00:21:11,021 멈추는 게 좋을 거라고도요 319 00:21:12,147 --> 00:21:13,690 아빠는 날 보더니 이랬어요 320 00:21:13,690 --> 00:21:15,567 에릭은 없는 얘길 지어내 321 00:21:16,985 --> 00:21:19,612 이 얘긴 우리끼리만 알자, 알았지? 322 00:21:23,867 --> 00:21:28,079 라일, 네가 그런 일을 겪어서 정말 유감이야 323 00:21:29,497 --> 00:21:32,584 그러고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됐어요 324 00:21:37,130 --> 00:21:39,591 여전히 에릭한테 그 짓을 하고 있었던 걸요 325 00:21:39,591 --> 00:21:41,926 라일, 할 말이 있어 326 00:21:43,386 --> 00:21:44,220 뭔데? 327 00:21:48,141 --> 00:21:52,228 에릭한테 그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꼭... 328 00:21:56,274 --> 00:21:57,108 어땠는데? 329 00:21:58,193 --> 00:22:01,029 아빠가 나한테서 동생을 빼앗아 간 것 같았어요 330 00:22:01,529 --> 00:22:05,450 에릭을 미워하고 날 사랑해서 그리고 에릭을 존나게 미워해서요 331 00:22:05,450 --> 00:22:09,704 안 돼! 45, 46, 47! 332 00:22:09,704 --> 00:22:12,832 힘내, 에릭! 1분은 버틸 수 있어, 어서 333 00:22:14,667 --> 00:22:17,379 아빠는 에릭을 미워했어요 그래서 나도 에릭을 미워하게 됐죠 334 00:22:17,379 --> 00:22:22,342 아빠가 걜 좆같이 대하는 걸 봤고 나도 그 애를 똑같이 다뤘어요 335 00:22:31,726 --> 00:22:33,436 어떤 인간이 형제에게 그런 짓을 해요? 336 00:22:33,436 --> 00:22:35,188 존나 역겨운 새끼 아니에요? 337 00:22:38,233 --> 00:22:41,069 아빠가 나한테 할 땐 싫었으면서 난 에릭한테 똑같이 했어요 338 00:22:41,069 --> 00:22:42,821 에릭이랑 무슨 일 있는지 알아요 339 00:22:42,821 --> 00:22:44,656 뭐? 뭐라고 한 거냐? 340 00:22:44,656 --> 00:22:47,534 - 그딴 장난질 집어치워요! - 잠깐만, 무슨 소리야? 341 00:22:47,534 --> 00:22:51,413 내가 진짜 맹세하는데 이건 끝났어요 342 00:22:51,413 --> 00:22:54,582 알아들어요? 둘 사이에 그런 일은 이제 안 돼요 343 00:22:54,582 --> 00:22:56,960 절대 걔한테 손대지 마요 344 00:22:57,919 --> 00:22:58,837 절대로 안 돼요 345 00:23:06,553 --> 00:23:08,012 모두에게 말할 테니까 346 00:23:12,934 --> 00:23:16,146 그러니까 멈춰요 347 00:23:19,274 --> 00:23:21,526 그게 네 결정인 거냐? 348 00:23:23,278 --> 00:23:26,698 아뇨, 그냥 닥치고 멈추라고요 약속한 대로 해요! 349 00:23:26,698 --> 00:23:29,242 그래, 하지만 그럼 넌 선택을 한 거야 350 00:23:33,288 --> 00:23:36,291 아뇨, 아빠 내 말은 멈추지 않으면... 351 00:23:36,291 --> 00:23:37,417 네 말 들었다 352 00:23:39,377 --> 00:23:41,713 이제 사내답게 굴고... 353 00:23:43,882 --> 00:23:45,925 해치워야지, 닥치고 하는 거야 354 00:23:46,885 --> 00:23:47,886 뭘 해요? 355 00:23:47,886 --> 00:23:50,138 글쎄다 356 00:23:50,138 --> 00:23:51,598 네가 방금 그러랬잖아 357 00:23:52,098 --> 00:23:56,644 아니, 난 네가 자랑스러워, 라일 드디어 뭔가 하고 있잖아 358 00:23:56,644 --> 00:23:59,439 훌륭해! 역시 내 아들이야! 좋아! 359 00:23:59,439 --> 00:24:02,484 에릭은 선택했어 360 00:24:03,067 --> 00:24:05,528 너도 선택했지 361 00:24:06,696 --> 00:24:07,864 나도 선택할 거다 362 00:24:26,257 --> 00:24:28,676 그 말이 무슨 뜻이라고 짐작하니? 363 00:24:30,803 --> 00:24:33,014 무슨 뜻인지 짐작 같은 건 할 필요 없었어요 364 00:24:34,098 --> 00:24:34,933 뭔지 알았거든요 365 00:24:37,143 --> 00:24:38,853 아빠는 우릴 죽여버릴 작정이었어요 366 00:24:44,025 --> 00:24:44,901 받아요 367 00:24:44,901 --> 00:24:46,444 어머, 고마워요 368 00:24:46,444 --> 00:24:50,990 자, 난 가십은 두 번 얘기 안 하니까 잘 들어요 369 00:24:52,825 --> 00:24:56,955 정말이지 어떻게 메넨데즈 집을 구경할 수 있었어요? 370 00:24:56,955 --> 00:25:02,460 자, 캐리, '배니티 페어' 기자는 절대 정보원을 밝히지 않지만 371 00:25:02,460 --> 00:25:06,548 좋은 베벌리힐스 부동산 중개인을 알아두는 건 늘 이득이라고 해두죠 372 00:25:07,840 --> 00:25:09,050 그래서 거긴 어땠어요? 373 00:25:10,218 --> 00:25:15,974 글쎄요, 우선 집은 왕족의 혈통을 지녔더군요 374 00:25:15,974 --> 00:25:21,646 이전 거주자로는 프린스 연극 연출가 핼 프린스 375 00:25:21,646 --> 00:25:25,900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에다 공주까지 한 명 있었어요 376 00:25:25,900 --> 00:25:26,901 다이애나 왕세자빈요? 377 00:25:26,901 --> 00:25:28,111 엘튼 존요 378 00:25:31,698 --> 00:25:34,576 자, 일단 안으로 들어가면 379 00:25:34,576 --> 00:25:39,789 소름 끼치게 질 낮은 가구를 알아채지 않을 도리가 없어요 380 00:25:40,832 --> 00:25:44,085 하지만 촌스러운 가구들을 지나고 나면 381 00:25:44,085 --> 00:25:48,923 관심이 즉시 TV 룸으로 쏠리죠 382 00:25:50,133 --> 00:25:55,179 얼핏 보면 거기서 일어난 일과 연관 지을 건 전혀 없어요 383 00:25:57,765 --> 00:26:00,268 하지만 찬찬히 보다 보면... 384 00:26:19,662 --> 00:26:20,872 대체 뭐야? 385 00:26:28,588 --> 00:26:32,884 사건 담당 형사와 나눈 대화에다가 386 00:26:33,468 --> 00:26:37,347 방 구조까지 보고 나니 분명해지더군요 387 00:26:37,347 --> 00:26:42,393 두 형제는 테라스 문을 통해 뒤에서 들어왔어요 388 00:26:42,393 --> 00:26:46,147 그래서 부모님을 기습할 수 있었던 거예요 389 00:26:51,194 --> 00:26:55,406 호제이와 키티는 완전히 비무장 상태였고 390 00:26:55,406 --> 00:26:57,825 무슨 일이 닥칠지 전혀 몰랐어요 391 00:26:57,825 --> 00:26:59,619 완전 무방비 상태였죠 392 00:26:59,619 --> 00:27:01,788 그럼 미리 계획한 일로 보세요? 393 00:27:01,788 --> 00:27:05,333 완전히 계획한 일이었어요 394 00:27:06,042 --> 00:27:11,506 라일과 에릭은 몇 주, 몇 년간 이 일을 두고두고 생각했어요 395 00:27:12,090 --> 00:27:15,301 내 정보원 여럿도 그렇다고 확인해 줬어요 396 00:27:16,344 --> 00:27:18,888 전 그냥 각본을 쓰고 있는 줄 알았거든요 397 00:27:18,888 --> 00:27:23,851 에릭이 부모님을 어떻게 죽일지 설계도를 그리는 줄은 전혀 몰랐죠 398 00:27:23,851 --> 00:27:28,690 아뇨, 걔들은 제리한테 당장 위험하단 얘기는 안 했어요 399 00:27:28,690 --> 00:27:31,150 그냥 자기들 상황에 질렸었고 400 00:27:31,150 --> 00:27:33,653 마침내 종지부를 찍기로 한 거예요 401 00:27:33,653 --> 00:27:38,282 살인 사건 이후 그 애들의 행동을 고려하면... 402 00:27:38,282 --> 00:27:41,953 그 애들은 리무진을 타고 돌아다니는 것만 신경 썼어요 403 00:27:41,953 --> 00:27:45,665 벨에어 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에 묵는 것하고요 404 00:27:45,665 --> 00:27:47,750 거기 스위트룸이 아주 좋긴 하죠 405 00:27:48,835 --> 00:27:51,838 그뿐 아니라 체포된 후에도... 406 00:27:51,838 --> 00:27:54,465 에릭의 감방에서 라일이 쓴 편지를 찾았어요 407 00:27:54,465 --> 00:27:57,427 그 녀석이 단단히 미친 탈출 계획을 적어놨더라고요 408 00:27:58,261 --> 00:28:00,847 이 소시오패스 형제에게 409 00:28:00,847 --> 00:28:04,851 눈물을 떨구기가 점점 힘들어져요 410 00:28:04,851 --> 00:28:09,021 자, 당연히 가족 일부는 411 00:28:09,021 --> 00:28:12,525 계속해서 그 애들 편을 들고 412 00:28:12,525 --> 00:28:17,238 몇 명은 기괴한 음모론에 매달리기까지 해요 413 00:28:17,238 --> 00:28:20,116 호제이의 회사가 호제이와 키티를 살해했다고 봐요 414 00:28:20,116 --> 00:28:21,617 보험금 때문이죠 415 00:28:21,617 --> 00:28:25,705 그놈들 전부 다... 뭐라 그러더라? 탐욕스러운 씹새끼들이라고요! 416 00:28:25,705 --> 00:28:30,209 그 애들의 무시무시한 법률 팀도 물론 빼놓지 맙시다 417 00:28:30,209 --> 00:28:33,045 선봉은 용감무쌍한 고아 애니가 맡고 있죠 418 00:28:33,045 --> 00:28:35,381 멍청한 댁들은 뭐든 마음대로 말해도 되지만 419 00:28:35,381 --> 00:28:39,343 에릭과 라일은 내 의뢰인 중에서도 손꼽히게 착하다고요 420 00:28:39,343 --> 00:28:41,137 사랑스러운 애들이에요 421 00:28:41,137 --> 00:28:45,057 잠깐만요, 진짜로 '사랑스럽다'라고 하진 않았겠죠 422 00:28:45,641 --> 00:28:47,685 내가 절대로 과장 안 하는 거 알잖아요 423 00:28:49,228 --> 00:28:52,064 범행 동기가 뭐였다고 생각해요? 돈인가요? 424 00:29:01,240 --> 00:29:03,951 부모를 죽이면서 425 00:29:03,951 --> 00:29:08,080 호제이와 키티 메넨데즈가 죽은 방식대로 살해한다면 426 00:29:09,040 --> 00:29:10,750 그저 돈 때문일 리 없어요 427 00:29:11,459 --> 00:29:14,962 근거리에서 산탄총을 쏴서 폭파해 버리다시피 했죠 428 00:29:14,962 --> 00:29:18,633 말 그대로 부모의 몸을 훼손했다고요 429 00:29:19,300 --> 00:29:21,219 엄마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알면 430 00:29:22,553 --> 00:29:25,306 보통 총을 재장전하진 않죠 431 00:29:26,349 --> 00:29:29,268 엄마에게 산탄을 잔뜩 퍼부어서 432 00:29:29,268 --> 00:29:31,270 몸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후에도 433 00:29:31,270 --> 00:29:35,900 키티는 불구가 된 짐승처럼 바닥을 기었어요 434 00:29:35,900 --> 00:29:37,944 실낱같은 목숨에 매달려서요 435 00:29:40,655 --> 00:29:42,573 그런 엄마한테 이러진 않죠 436 00:29:42,573 --> 00:29:45,451 탄피 위로 자욱한 포연을 헤치고 다가가서 437 00:29:46,953 --> 00:29:51,958 뺨 바로 옆에 총구를 겨누어 눈을 쳐다봅니다 438 00:29:52,708 --> 00:29:55,753 누구한테 당하는지 똑똑히 알게 하려는 거예요 439 00:29:59,382 --> 00:30:00,383 그러고는... 440 00:30:07,598 --> 00:30:09,433 아니죠 441 00:30:11,477 --> 00:30:12,854 돈 때문이 아니에요 442 00:30:12,854 --> 00:30:16,190 더 깊고 어두운 문제가 있어요 443 00:30:18,818 --> 00:30:23,656 증오를 넘어선 악이 있고요 444 00:30:25,992 --> 00:30:26,909 맙소사, 닉 445 00:30:27,702 --> 00:30:31,372 우리가 '귀여운 여인' 각색에 당신을 쓰지 않은 것도 당연하네요 446 00:30:33,374 --> 00:30:36,502 그건 그렇고, 닉 '배니티 페어' 기사 말인데요 447 00:30:36,502 --> 00:30:37,503 제목이 있나요? 448 00:30:41,090 --> 00:30:43,843 '엘름로의 악몽'이에요 449 00:30:45,303 --> 00:30:47,430 완전 어이 상실이네 450 00:30:48,014 --> 00:30:50,433 진정해, 그런 건 읽지도 마 451 00:30:50,433 --> 00:30:53,185 불행히도 나 빼고 전 미국인이 이걸 읽어! 452 00:30:53,185 --> 00:30:55,980 진짜 언론인들을 상대하는 것만도 힘든데 453 00:30:55,980 --> 00:30:57,982 이젠 사이비 언론인도 상대해야 하네 454 00:30:57,982 --> 00:31:02,570 던처럼 사실에는 신경도 안 쓰는 돌팔이 심리학자들 말이야 455 00:31:02,570 --> 00:31:05,865 '두 형제는 테라스 문으로 들어왔다'? 웃기시네! 456 00:31:05,865 --> 00:31:10,077 '작업복을 입고 장갑을 낀 채였다'? 또 웃기시네 457 00:31:10,077 --> 00:31:14,457 '호제이와 키티는 아이스크림과 과일을 먹고 있었다' 458 00:31:14,457 --> 00:31:17,752 던은 감식 보고서를 읽을 성의도 없나? 459 00:31:17,752 --> 00:31:18,961 봐, 나도 알아 460 00:31:18,961 --> 00:31:21,714 딸이 살해당한 건 끔찍한 비극이지 461 00:31:21,714 --> 00:31:23,883 난 거기서 뭘 빼앗을 생각이 조금도 없다니까 462 00:31:23,883 --> 00:31:26,594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자가 거짓말을 퍼붓고 463 00:31:26,594 --> 00:31:29,305 검찰의 부하가 될 권리가 생기나? 464 00:31:29,305 --> 00:31:32,934 던은 가십 저널리즘을 퍼뜨려 슬프게도 가십은 잘 팔리지 465 00:31:34,393 --> 00:31:38,522 근데 정말로 라일과 에릭을 사랑스럽다고 했어? 466 00:31:39,941 --> 00:31:41,442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, 팀! 467 00:31:41,442 --> 00:31:46,656 중요한 건 던 때문에 여론전에서 망했다는 거야! 468 00:31:47,323 --> 00:31:50,076 이제 이 애들은 공정한 재판을 절대 못 받아 469 00:31:50,076 --> 00:31:51,786 그럼 이 사건을 관두는 게 어때? 470 00:31:52,745 --> 00:31:53,996 난 관둘 수 없어 471 00:31:54,747 --> 00:31:56,332 내가 뭘 쉽게 끊어내지 못하는 거 알잖아 472 00:31:56,874 --> 00:31:58,376 그래서 담배도 못 끊었어 473 00:32:01,462 --> 00:32:03,255 검찰 측에 유리한 개소리에 474 00:32:03,255 --> 00:32:07,677 반박해 줄 수 있는 좋은 기자를 안다면 좋을 텐데 475 00:32:08,260 --> 00:32:11,764 레스, 우리 약속했잖아, 기억해? 정치와 종교의 분리 476 00:32:11,764 --> 00:32:12,848 아, 그거? 477 00:32:12,848 --> 00:32:15,726 당신은 언론에 구애하는 것보다 법정에서 더 잘하기도 하고 478 00:32:15,726 --> 00:32:17,728 기자들은 대부분 개자식들이니까 그렇지! 479 00:32:17,728 --> 00:32:20,022 그래, 알았어, 당신은 전투견이야! 480 00:32:20,523 --> 00:32:21,691 그래서 당신이랑 결혼했지 481 00:32:22,692 --> 00:32:26,445 다음 주 입양 후속 면담에서 공격적으로 굴지만 마 482 00:32:28,489 --> 00:32:29,949 다음 주? 무슨 요일? 483 00:32:31,909 --> 00:32:32,785 화요일 484 00:32:34,036 --> 00:32:36,288 젠장, 난 못 가, 미안해 485 00:32:36,288 --> 00:32:38,374 오지얼 테이프에 대한 재판 전 심리가 있어 486 00:32:38,374 --> 00:32:40,835 - 벌써 두 번이나 바꾼 일정이야! - 난 못 가 487 00:32:40,835 --> 00:32:42,878 그 테이프들을 증거로 받아들일 수 없게 하는 데 488 00:32:42,878 --> 00:32:44,714 우리 소송의 승패가 크게 좌우돼 489 00:32:45,381 --> 00:32:46,382 그래, 좋아 490 00:32:47,258 --> 00:32:48,759 에이전시에 일정 다시 잡자고 할게 491 00:32:49,844 --> 00:32:53,681 이런 수고 덜고 라일과 에릭을 입양할까 봐 492 00:32:58,769 --> 00:33:00,229 에릭만이라면 괜찮을지도 493 00:33:06,444 --> 00:33:10,281 나랑 얘기하러 나와줘서 고마워, 도너번 494 00:33:10,948 --> 00:33:13,951 지난 몇 달간 수많은 사람이 495 00:33:13,951 --> 00:33:15,453 질문을 퍼부어 댄 거 알아 496 00:33:15,453 --> 00:33:16,704 저기요, 에이브럼슨 씨 497 00:33:16,704 --> 00:33:21,459 변호사님과 얘기하고 질문에 답하는 건 괜찮은데요 498 00:33:21,459 --> 00:33:24,128 증인석에 서긴 정말 싫거든요 499 00:33:24,128 --> 00:33:28,007 이 시점에서 그건 피할 수 없는 일 같네 500 00:33:28,591 --> 00:33:32,511 에릭이 네 신분증을 써서 산탄총을 샀으니까 501 00:33:33,637 --> 00:33:35,347 "캘리포니아 운전면허증 도너번 J. 구드로" 502 00:33:35,347 --> 00:33:38,267 게다가 네 말처럼 너와 라일이 가까운 사이였다면 503 00:33:38,267 --> 00:33:41,020 라일을 변호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일은 504 00:33:41,020 --> 00:33:42,605 뭐든지 할 거라고 생각해 505 00:33:43,773 --> 00:33:45,691 라일은 가스실로 갈지도 몰라 506 00:33:47,026 --> 00:33:48,235 우리 주에 아직도 그게 있어요? 507 00:33:48,819 --> 00:33:49,862 있어 508 00:33:54,575 --> 00:33:59,830 자, 너랑 라일이 룸메이트였을 때 어떤 얘기를 나눴니? 509 00:34:02,500 --> 00:34:04,376 안 한 얘기가 거의 없어요 510 00:34:04,376 --> 00:34:09,381 우리의 꿈, 포부, 가족 511 00:34:10,007 --> 00:34:11,383 우린 공통점이 많았어요 512 00:34:12,009 --> 00:34:12,843 어떤 거? 513 00:34:15,262 --> 00:34:17,181 우리 둘 다 무척 강압적인 아버지를 뒀죠 514 00:34:17,181 --> 00:34:19,475 호제이는 우리 영감보다 10배는 더 심했지만요 515 00:34:20,059 --> 00:34:22,478 그 사람에겐 어떤 대가를 치러도 이기는 것만이 중요했어요 516 00:34:23,813 --> 00:34:25,523 라일이 압박받는 걸 알겠더라고요 517 00:34:27,483 --> 00:34:31,654 내 말은, 혹시 라일이 518 00:34:31,654 --> 00:34:35,157 자기 가족의 비밀을 털어놓은 적 있니? 519 00:34:35,950 --> 00:34:37,743 특히 아빠에 관해서? 520 00:34:44,959 --> 00:34:48,087 어느 날 밤 자기 아버지가 바람을 피웠다고 했어요 521 00:34:50,005 --> 00:34:52,883 그 애 엄마는 그걸 알고 거의 죽을 뻔했다고 했고요 522 00:34:53,384 --> 00:34:55,761 라일이 뭔가에 그렇게 화난 건 처음 봤어요 523 00:34:56,887 --> 00:35:00,266 엄마한테 하는 짓을 생각하면 아빠를 죽일 수도 있어 524 00:35:04,186 --> 00:35:05,187 그러지 마 525 00:35:06,230 --> 00:35:08,190 - 진심이 아니잖아 - 아니, 진심이야 526 00:35:08,190 --> 00:35:11,610 그런 시궁창에 엄마를 몰아넣고 우리 모두를 몰아넣었어 527 00:35:12,778 --> 00:35:15,531 죽여야 할지도 몰라 도무지 같이 살 수 없는 사람이야 528 00:35:15,531 --> 00:35:20,286 그때는 별생각 없었어요 화나면 못 할 소리가 없잖아요 529 00:35:20,870 --> 00:35:23,914 몇 주 후에 우린 중국집에 갔어요, 단둘이서요 530 00:35:24,832 --> 00:35:25,749 건배! 531 00:35:27,877 --> 00:35:31,088 썅, 너 내 베프 맞지? 532 00:35:31,088 --> 00:35:32,006 그럼 533 00:35:34,508 --> 00:35:38,429 - 서로를 위해선 못 할 게 없고 - 그럼, 당연히 없지 534 00:35:41,015 --> 00:35:42,057 만약에 535 00:35:43,309 --> 00:35:46,353 너한테 진짜 나쁜 일이 일어난다 치자 536 00:35:47,479 --> 00:35:51,400 난 당연히 네 가족을 돌볼 거야 537 00:35:51,400 --> 00:35:56,071 그리고 만약에 진짜 나쁜 일이 나한테 일어난다면 538 00:35:56,864 --> 00:36:01,577 넌 에릭과 우리 엄마를 돌보겠지 539 00:36:01,577 --> 00:36:03,913 - 그래, 물론이야 - 우린 가족이니까 540 00:36:03,913 --> 00:36:04,997 맞아 541 00:36:15,466 --> 00:36:17,718 가족보다 중요한 건 없잖아? 542 00:36:19,053 --> 00:36:20,054 그렇지? 543 00:36:21,513 --> 00:36:25,267 왜냐하면 가족에게는 진짜 가족에게는 544 00:36:25,267 --> 00:36:26,852 비밀 따윈 없으니까 545 00:36:26,852 --> 00:36:27,937 맞는 말이야 546 00:36:30,689 --> 00:36:32,566 그럼 넌 나한테 숨기는 거 없어? 547 00:36:35,277 --> 00:36:36,195 전혀? 548 00:36:36,695 --> 00:36:39,698 그 순간 라일이 저를 시험하는 것 같았어요 549 00:36:40,699 --> 00:36:44,870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우정도 끝날 것 같았죠, 그래서... 550 00:36:51,210 --> 00:36:53,879 어렸을 때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어요 551 00:36:55,506 --> 00:36:57,508 가족의 친구 집에서 일어났던 일이에요 552 00:36:57,508 --> 00:36:59,969 전 그 얘기를 다 해줬어요 553 00:36:59,969 --> 00:37:04,014 그 일이 일어난 방을 아직도 기억한다고요 554 00:37:04,014 --> 00:37:06,934 벽에 걸린 그림 555 00:37:08,352 --> 00:37:09,895 카펫에 묻은 잉크 얼룩 556 00:37:14,858 --> 00:37:16,235 그 냄새, 그 남자의... 557 00:37:20,698 --> 00:37:24,034 누구한테 그 얘기를 한 건 그때가 처음이어서 558 00:37:24,034 --> 00:37:26,036 라일이 어떻게 반응할지 몰랐어요 559 00:37:28,789 --> 00:37:30,207 존나 마음 아프다 560 00:37:33,711 --> 00:37:35,004 난 네 편이야 561 00:37:37,923 --> 00:37:39,591 지금 심정 잘 알아 562 00:37:40,467 --> 00:37:41,552 그래, 고맙다 563 00:37:42,052 --> 00:37:45,723 진짜야, 난 진짜 안다고 564 00:37:52,646 --> 00:37:53,605 에릭과 나 565 00:37:57,860 --> 00:37:59,194 우리도 성추행당했어 566 00:38:04,116 --> 00:38:05,117 아빠한테서 567 00:38:12,458 --> 00:38:16,378 그럼 라일이 아빠에게 성적으로 학대당했다고 고백한 게 568 00:38:16,378 --> 00:38:19,173 살인 사건 4개월 전이란 거니? 569 00:38:19,173 --> 00:38:23,510 네, 근데 아주 자세한 얘기는 안 했어요 570 00:38:24,386 --> 00:38:26,680 하지만 소름 끼치는 샤워 얘긴 들었어요 571 00:38:27,765 --> 00:38:29,224 에릭은 최악을 겪은 것 같았고요 572 00:38:32,436 --> 00:38:36,231 라일이 가장 힘들어한 건 에릭을 보호하지 못한 걸 거예요 573 00:38:38,984 --> 00:38:40,069 죄책감을 엄청 느꼈어요 574 00:38:42,488 --> 00:38:44,365 자기가 그 일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요 575 00:38:45,949 --> 00:38:47,451 라일, 물어볼 게 있어 576 00:38:47,451 --> 00:38:51,246 그 주말이 왜 그렇게 특별했지? 577 00:38:52,247 --> 00:38:55,459 왜 그때 너희 목숨이 위험했다고 느꼈지? 578 00:38:56,919 --> 00:39:01,048 에릭이 더 많이 알 테지만 내가 아빠한테 맞섰던 그날 밤 579 00:39:01,048 --> 00:39:04,176 에릭은 집에 늦게 들어왔고 전 이미 자고 있었어요 580 00:39:04,176 --> 00:39:06,804 에릭, 어서 문 열어! 581 00:39:06,804 --> 00:39:08,847 나 좀 들어가자! 에릭! 582 00:39:09,390 --> 00:39:11,809 돌겠네, 문 좀 열어라! 583 00:39:12,393 --> 00:39:14,103 좀 들어가자고, 에릭 584 00:39:16,814 --> 00:39:21,110 -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랬지! - 알아요, 아빠, 죄송해요 585 00:39:21,110 --> 00:39:23,904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랬는데! 586 00:39:24,738 --> 00:39:28,158 네 짓이야! 네가 우리 가족을 망쳤어! 587 00:39:28,158 --> 00:39:29,660 저리 가요 588 00:39:34,081 --> 00:39:35,499 대체 왜 그러니? 589 00:39:36,166 --> 00:39:39,128 - 별거 아니에요, 엄마는 몰라요 - 알고말고 590 00:39:40,754 --> 00:39:42,089 내가 모르는 줄 알았니? 591 00:39:44,216 --> 00:39:45,467 내가 바보인 거 같아? 592 00:39:46,552 --> 00:39:47,594 난 늘 알았어 593 00:39:47,594 --> 00:39:48,804 무슨 얘기예요? 594 00:39:49,888 --> 00:39:52,307 난 이 가족이 흩어지지 않게 애쓴 거야! 595 00:39:53,100 --> 00:39:56,270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는 아빠 편이란 걸 그때 알았어요 596 00:39:57,604 --> 00:39:59,481 라일! 597 00:39:59,982 --> 00:40:01,191 라일, 문 열어 598 00:40:02,901 --> 00:40:03,735 왜 그래? 599 00:40:03,735 --> 00:40:06,822 아빠가 엄마를 두고 수없이 바람을 피웠는데도 상관없었어요 600 00:40:07,531 --> 00:40:08,824 대체 뭐야? 뭔데? 601 00:40:08,824 --> 00:40:11,160 - 엄마가 알아, 라일, 안다고 - 뭐? 602 00:40:11,952 --> 00:40:13,287 시간이 별로 없어 603 00:40:17,374 --> 00:40:21,086 무슨 시간? 엄마가 너희를 죽이기라도 했을까 봐? 604 00:40:22,004 --> 00:40:24,423 우리 엄마를 모르시네요 605 00:40:26,341 --> 00:40:27,801 엄마는 총을 좋아했어요 606 00:40:28,343 --> 00:40:30,471 엄마가 싫어한 새들이 있었어요 물떼새요 607 00:40:34,183 --> 00:40:36,560 엄마는 그 새들이랑 노숙자들을 겁줘서 쫓고 싶어 했어요 608 00:40:36,560 --> 00:40:40,105 총을 사는 데 에릭을 데려간 적도 있어요 609 00:40:40,105 --> 00:40:42,441 엄마가 이러더래요 610 00:40:42,441 --> 00:40:44,109 이걸로 누굴 죽일 거야 611 00:40:44,651 --> 00:40:48,739 에릭은 아빠나 아빠 여자 친구를 말하는 줄 알았대요 612 00:40:55,287 --> 00:40:57,372 다음엔 이걸 사야지 613 00:41:00,000 --> 00:41:01,418 가방에 쏙 들어가겠어 614 00:41:16,099 --> 00:41:17,935 엄마한테 권총이 있었다는 거니? 615 00:41:17,935 --> 00:41:19,811 소음기 달린 거요, 네 616 00:41:20,521 --> 00:41:22,064 에릭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617 00:41:22,064 --> 00:41:24,650 그래서 에릭의 '피터 래빗' 책에 꿍쳐둔 돈을 챙겨서 618 00:41:24,650 --> 00:41:28,028 산탄총을 사러 갔어요 619 00:41:28,612 --> 00:41:31,406 그럼 이게... 금요일이었니? 620 00:41:32,407 --> 00:41:36,620 네, 토요일에는 낚시 여행을 가기로 돼있었거든요 621 00:41:36,620 --> 00:41:38,789 상어 낚시요, 우리 가족만요 622 00:41:38,789 --> 00:41:41,500 하지만 무슨 일이 생겨서 우린 진짜 겁에 질렸어요 623 00:41:44,169 --> 00:41:46,338 내일 보트 여행 시간이 밀렸어 624 00:41:46,338 --> 00:41:48,590 오전 11시가 아니라 오후 4시야 625 00:41:49,258 --> 00:41:50,259 라일한테도 얘기해 626 00:41:51,718 --> 00:41:54,721 무슨 이유에선지 우린 그 얘기에 겁에 질렸어요 627 00:41:54,721 --> 00:41:57,140 그게 아니면 왜 시간을 바꾸겠어? 628 00:41:57,140 --> 00:41:59,184 밖이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629 00:41:59,184 --> 00:42:01,645 우리를 배 옆으로 던져버려서 익사했다고 말하려는 거야! 630 00:42:01,645 --> 00:42:04,690 알아, 밤에 상어 낚시 가는 사람이 어딨어? 안 그래? 631 00:42:05,274 --> 00:42:06,358 우린 완전 흥분했어요 632 00:42:06,358 --> 00:42:10,028 오후 내내 차로 돌아다녀서 부모님이 우리 없이 떠난다면 633 00:42:10,028 --> 00:42:11,613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634 00:42:13,323 --> 00:42:15,158 젠장! 아직 안 갔어 635 00:42:15,158 --> 00:42:18,495 빨리 가자, 배 출발하겠어 맙소사, 얼른 636 00:42:19,162 --> 00:42:22,624 - 총은 어떻게 하지? - 네 차에 그냥 둬 637 00:43:13,175 --> 00:43:14,176 발밑 조심하세요 638 00:43:15,594 --> 00:43:17,262 상어 잡으러 갈 사람? 639 00:43:28,857 --> 00:43:30,692 저기서 무슨 얘기 하는 걸까? 640 00:43:33,153 --> 00:43:35,364 가지 마, 그냥 같이 있어 641 00:43:36,657 --> 00:43:38,033 우리 둘 다 잡진 못해 642 00:43:42,287 --> 00:43:43,580 정말 미안해, 에릭 643 00:43:45,165 --> 00:43:48,710 나한테 털어놓을 수 없다고 느끼게 해서 미안해 644 00:43:56,176 --> 00:43:57,386 그리고 또 미안한 게... 645 00:44:00,180 --> 00:44:01,932 너한테 그런 짓 해서 미안해 646 00:44:03,308 --> 00:44:04,434 내가 왜 그랬는지... 647 00:44:09,773 --> 00:44:10,982 형 잘못이 아니야 648 00:44:20,117 --> 00:44:22,119 애들이 낚시하고 싶대요? 649 00:44:22,619 --> 00:44:24,538 글쎄요, 모르겠네요 650 00:44:27,999 --> 00:44:29,668 이게 웬 낭비야 651 00:44:33,505 --> 00:44:35,424 뭐 하냐? 어서 타 652 00:44:36,007 --> 00:44:37,634 페리를 만나려고요, 데리러 온대요 653 00:44:37,634 --> 00:44:39,344 안 돼, 차에 타 654 00:44:39,344 --> 00:44:42,848 아니지, 우리 얘기 좀 하자 해결할 문제가 있잖니, 어서 타 655 00:44:43,390 --> 00:44:46,351 괜찮아요, 먼저 가세요 페리를 만날 거라서요 656 00:44:56,486 --> 00:44:58,613 그 순간 우리는 결심했어요 657 00:44:58,613 --> 00:45:01,825 부모님이 우리를 또 해칠 기회를 절대로 주지 않겠다고요 658 00:45:02,492 --> 00:45:04,953 다시는 우리 사이에 끼어들지 못하게 하겠다고요 659 00:45:07,038 --> 00:45:08,457 난 에릭을 보호하려고 했어요 660 00:45:09,666 --> 00:45:11,877 새 사냥용 줘요? 아니면 사슴 사냥용? 661 00:45:11,877 --> 00:45:15,672 새 사냥용은 반동이 약하지만 그거로 나쁜 놈은 못 막아요 662 00:47:39,065 --> 00:47:41,943 자막: 손희경