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083 --> 00:00:08,166 '쇼군' 지난 이야기 2 00:00:08,250 --> 00:00:13,416 토라나가 님께서 대로직을 그만두기로 결정하셨습니다 3 00:00:13,500 --> 00:00:18,666 5명의 대로가 함께 평결을 내려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4 00:00:18,750 --> 00:00:21,958 오치바 부인은 오사카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네 5 00:00:22,041 --> 00:00:24,166 물론 나는 허락하였지 6 00:00:24,250 --> 00:00:25,875 아니면 모반으로 간주될 테니까 7 00:00:25,958 --> 00:00:27,625 아직도 젖을 못 뗀 거냐! 8 00:00:27,708 --> 00:00:29,250 저 남자가 남편인가 보군요 9 00:00:29,333 --> 00:00:32,125 이름은 토다 히로카츠예요 친구들은 분타로라고 부르지만요 10 00:00:32,208 --> 00:00:33,333 잠깐! 11 00:00:33,416 --> 00:00:35,458 젠장, 아직 안 늦었어요 12 00:00:37,250 --> 00:00:39,250 토다 히로카츠! 13 00:00:43,750 --> 00:00:45,458 - 이런 - 죄송해요 14 00:00:46,041 --> 00:00:48,500 이제 씻기로 하신 걸 보니 기쁘네요 15 00:00:49,541 --> 00:00:51,083 기분이 좋아 보이시네요 16 00:00:51,166 --> 00:00:52,375 좋은 사람과 밤을 보냈는데 17 00:00:52,458 --> 00:00:54,916 유녀가 만족스러웠나 보군요 18 00:00:57,708 --> 00:00:59,333 더는 참을 수 없다 19 00:01:00,083 --> 00:01:01,083 부끄러운 줄 알아! 20 00:01:18,000 --> 00:01:19,208 빌어먹을 21 00:01:19,291 --> 00:01:21,625 우리가 왜 이런 걸 해야 해? 22 00:01:21,708 --> 00:01:26,833 짐승 같은 대포도, 시체 더미도 딱 질색이야! 23 00:01:34,583 --> 00:01:36,291 저기 봐, 군대다! 24 00:01:36,375 --> 00:01:37,708 수천 대군이야! 25 00:01:56,875 --> 00:01:58,458 아버지가 돌아오셨군 26 00:02:10,833 --> 00:02:11,666 마리코 27 00:02:12,291 --> 00:02:13,125 살아 있었어 28 00:02:14,833 --> 00:02:15,791 보거라 29 00:02:17,958 --> 00:02:19,375 그대의 남편이야! 30 00:03:40,875 --> 00:03:43,458 {\an8}"원작 소설 제임스 클라벨" 31 00:03:49,416 --> 00:03:51,416 쇼군 32 00:04:11,000 --> 00:04:14,916 "제5화 아버지의 노여움" 33 00:04:18,458 --> 00:04:20,291 곧 오치바 부인이 34 00:04:20,375 --> 00:04:23,666 토라나가의 성에서 풀려나 에도에서 돌아오시오 35 00:04:25,458 --> 00:04:29,833 대통을 이어주신 자당께서 보다 편히 오사카로 귀환하시도록 36 00:04:29,916 --> 00:04:32,333 우리가 만전을 기해야겠지요 37 00:04:33,291 --> 00:04:36,291 어찌 됐든 토라나가를 탄핵해야 하오 38 00:04:37,791 --> 00:04:39,125 동의하오 39 00:04:39,208 --> 00:04:43,833 오사카에서 도망쳐 우릴 바보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40 00:04:43,916 --> 00:04:45,708 후계자를 우롱한 것이나 다름없소 41 00:04:47,291 --> 00:04:48,125 오노 님 42 00:04:48,166 --> 00:04:49,125 어떻게 생각하시오? 43 00:04:49,916 --> 00:04:51,000 탄핵해야지요 44 00:04:51,083 --> 00:04:56,166 우리의 생각이 일치하다니 참으로 든든하구려 45 00:04:57,208 --> 00:04:59,750 다만 46 00:04:59,833 --> 00:05:04,416 토라나가가 대로를 사임해 버려 탄핵이 불가능한 게 억울하오 47 00:05:05,541 --> 00:05:08,208 대로 회의가 움직임을 봉쇄당한 거지요 48 00:05:09,625 --> 00:05:13,583 토라나가의 후임을 평결로 정하는 게 어떻소? 49 00:05:15,833 --> 00:05:19,583 이시도 님의 심복인 이케다가 적합한 것 같소만 50 00:05:21,208 --> 00:05:22,458 그 멍텅구리 말이오? 51 00:05:23,250 --> 00:05:25,083 촌 냄새가 진동하던데 52 00:05:26,916 --> 00:05:28,875 히로다는 어떻소이까? 53 00:05:29,958 --> 00:05:32,125 기독교 냄새가 진동하지요 54 00:05:45,666 --> 00:05:48,125 키야마 님은 불참하십니다 55 00:05:52,250 --> 00:05:55,916 나는 마에다 님을 추천하오 56 00:05:56,375 --> 00:05:58,916 과연 사람을 보는 안목이 있구려 57 00:05:59,666 --> 00:06:03,333 그런 썩은 매독 덩어리와 둘러앉느니 58 00:06:03,416 --> 00:06:06,166 차라리 내 배를 가르겠소이다 59 00:06:06,833 --> 00:06:08,125 스기야마 님 60 00:06:09,041 --> 00:06:10,958 모르시나 본데 61 00:06:11,041 --> 00:06:14,500 마에다 님은 오노 님의 사촌뻘 되는 분이오 62 00:06:51,791 --> 00:06:56,125 저 매를 철의 여인이라 부르는 이유가 납득이 갑니다 63 00:06:57,333 --> 00:06:58,625 사냥은 처음이더냐? 64 00:06:59,708 --> 00:07:02,416 남편이 저를 데려갈 이유가 없었지요 65 00:07:04,208 --> 00:07:06,833 분타로가 살아남은 건 기적이야 66 00:07:07,708 --> 00:07:09,958 20일 만에 우리 품으로 돌아왔지 67 00:07:11,416 --> 00:07:16,375 그 상황에서 살아남다니 실로 놀라운 일입니다 68 00:07:16,458 --> 00:07:20,708 내가 거두었던 낭인 무리가 가세해 분타로를 도왔다 69 00:07:21,500 --> 00:07:26,333 에도에 도착했을 때 살아남은 낭인은 고작 2명 70 00:07:27,041 --> 00:07:29,000 헤아릴 수 없는 고난이었겠지 71 00:07:34,166 --> 00:07:39,791 토라나가 님이 떠나 계신 동안 안진의 일거수일투족을 적었습니다 72 00:07:40,916 --> 00:07:44,291 계속 안진의 저택에 머물면서 73 00:07:44,375 --> 00:07:46,125 통사 역할을 해다오 74 00:07:47,333 --> 00:07:49,333 그러면 제 남편은... 75 00:07:50,125 --> 00:07:54,583 분타로도 너와 마찬가지로 안진의 저택에 머물라고 명했다 76 00:07:55,333 --> 00:07:58,916 그렇게 하면 두 사람 모두 섬길 수 있지 77 00:08:01,208 --> 00:08:02,041 아버지! 78 00:08:05,750 --> 00:08:06,625 말해보거라 79 00:08:07,500 --> 00:08:12,041 네바라 조젠을 죽인 것은 내 아들의 계책이었느냐? 80 00:08:13,250 --> 00:08:14,750 저는 모르겠습니다 81 00:08:14,833 --> 00:08:17,541 조젠을 죽이다니 더없이 어리석었어 82 00:08:18,125 --> 00:08:22,375 이시도는 그것을 전쟁의 대의명분으로 내세울 게 틀림없다 83 00:08:24,541 --> 00:08:25,375 아버지 84 00:08:28,250 --> 00:08:32,416 마리코 이 꿩은 안진에게 보내지 85 00:08:33,125 --> 00:08:34,958 감사의 표시로 말이야 86 00:08:52,083 --> 00:08:53,958 저에게 노하신 것 알고 있습니다 87 00:08:56,833 --> 00:08:59,250 조금의 의심도 들지 않더냐? 88 00:08:59,333 --> 00:09:01,208 네가 조젠을 죽이도록 89 00:09:01,291 --> 00:09:04,000 야부시게가 옆에서 바람을 넣고 있다고 90 00:09:04,083 --> 00:09:05,166 아니면 91 00:09:06,166 --> 00:09:09,041 그런 어리석은 행동을 부추긴 것은 92 00:09:09,625 --> 00:09:11,916 야심에 불타는 조카였더냐? 93 00:09:12,583 --> 00:09:13,416 아버지... 94 00:09:13,500 --> 00:09:14,958 경칭을 쓰거라! 95 00:09:15,041 --> 00:09:16,625 응석받이처럼 굴지 마! 96 00:09:16,708 --> 00:09:18,791 이 못난 녀석! 97 00:09:18,875 --> 00:09:21,958 말이란 짐승은 사람보다 더 경계해야 해 98 00:09:24,166 --> 00:09:27,500 너는 함정에 쉽게 빠져버렸다 99 00:09:27,583 --> 00:09:29,416 길들여진 것이야 100 00:09:29,500 --> 00:09:33,250 매와 다를 바 없다 그리 아리땁지도 않아! 101 00:09:36,458 --> 00:09:37,875 사람이나 매나 똑같다 102 00:09:39,583 --> 00:09:43,500 내가 명령하는 대로 주먹에서 똑바로 날아올라 103 00:09:43,583 --> 00:09:45,666 움직이는 것을 모두 죽이는 자가 있고 104 00:09:48,458 --> 00:09:52,916 먹이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교활한 자가 있다 105 00:09:54,916 --> 00:09:58,333 그러나 길들일 수 없는 자는 없지 106 00:10:01,416 --> 00:10:05,666 사람을 조종하여 사냥감을 향해 날리는 법을 익혀라 107 00:10:07,625 --> 00:10:10,166 널 위해 사냥하도록 길들이란 말이다 108 00:10:16,625 --> 00:10:20,083 네가 그걸 이해할 때까지 109 00:10:20,166 --> 00:10:22,958 포대 지휘권을 박탈하겠다 110 00:10:42,125 --> 00:10:43,416 사신이 도착했습니다 111 00:11:14,000 --> 00:11:17,166 나리, 조젠 님입니다 112 00:11:24,791 --> 00:11:28,750 살면서 이런 귀한 선물은 처음 받아보는군 113 00:11:28,833 --> 00:11:30,000 이거 보이니? 114 00:11:30,083 --> 00:11:33,083 나도 나리도 제 일을 하는 거지 이제 좀 통하는군 115 00:11:33,583 --> 00:11:36,000 못 알아듣겠지만 내가 너만 했을 때 116 00:11:36,083 --> 00:11:37,958 사냥감 손질부터 시작했단다 117 00:11:38,041 --> 00:11:39,833 아버지가 채텀에서 밀렵하셨거든 118 00:11:39,916 --> 00:11:40,750 잘 보렴 119 00:11:40,833 --> 00:11:41,708 지켜보세요 120 00:11:42,333 --> 00:11:45,083 며칠 매달아 숙성시킬 거야 121 00:11:45,166 --> 00:11:47,291 어쩌면 일주일? 날씨에 달렸지 122 00:11:48,458 --> 00:11:49,458 됐다 123 00:11:50,250 --> 00:11:52,750 저, 송구합니다만 124 00:11:54,458 --> 00:11:56,875 새가 썩을 거예요 125 00:11:57,416 --> 00:12:00,541 이해하셨습니까? '썩는다' 126 00:12:02,541 --> 00:12:03,833 네, 그렇죠 127 00:12:04,416 --> 00:12:05,791 악취를 풍길 겁니다 128 00:12:06,666 --> 00:12:08,416 근데 토라나가 님이 주신 거잖아요 129 00:12:08,500 --> 00:12:11,166 이 마을에서 손질한 꿩 중에 최상품일 겁니다 130 00:12:11,250 --> 00:12:14,250 이제 다음 단계가 아주 중요해요 131 00:12:15,375 --> 00:12:17,166 아무도 이 새에 손대면 안 됩니다 132 00:12:18,333 --> 00:12:19,708 이해했습니까? 133 00:12:20,541 --> 00:12:22,375 금지, 알았죠? 134 00:12:25,125 --> 00:12:27,041 만지면 죽는다 135 00:12:33,708 --> 00:12:37,541 미시마에 가서 안진 님이 쓰실 칼을 맞추게 136 00:12:37,625 --> 00:12:41,708 앞으로 우리가 먹을 음식에는 안진 님의 도구를 쓰지 말고 137 00:12:42,083 --> 00:12:44,250 이웃 마을에 솜씨 좋은 요리사가 있습니다 138 00:12:44,333 --> 00:12:46,916 요리사를 바꾸고 싶으면 그때 가서 말하겠네 139 00:12:47,250 --> 00:12:48,083 후지 님... 140 00:12:48,166 --> 00:12:52,333 안진 님이 자택에서 좋아하는 걸 드시겠다는데 무엇이 문제더냐 141 00:12:52,708 --> 00:12:53,708 실례하겠습니다 142 00:12:58,125 --> 00:13:00,083 토다 님께서 오셨습니다 143 00:13:05,250 --> 00:13:06,666 숙부님 144 00:13:07,583 --> 00:13:09,916 무사히 돌아오셔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145 00:13:10,000 --> 00:13:11,041 마리코는 어디 있느냐? 146 00:13:13,333 --> 00:13:15,291 토라나가 님께서 진지로 부르셨습니다 147 00:13:16,000 --> 00:13:17,375 오시라고 할까요? 148 00:13:18,083 --> 00:13:21,250 나도 여기서 지내라고 토라나가 님께서 명하셨다 149 00:13:21,708 --> 00:13:26,666 아내가 야만인과 한집에 산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언짢았는데 150 00:13:28,333 --> 00:13:30,875 이제 내가 그 꼴을 당하다니 151 00:13:32,000 --> 00:13:34,958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오셨으니 152 00:13:35,041 --> 00:13:37,583 극진히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153 00:13:38,625 --> 00:13:41,125 야만인의 부인이란 어떤 것이냐? 154 00:13:43,208 --> 00:13:45,041 말씀드리기 송구하지만 155 00:13:46,291 --> 00:13:49,875 저는 하타모토의 정실이라서 그건 모르겠습니다 156 00:13:54,583 --> 00:13:57,250 너와 잠자리를 하느냐? 157 00:13:58,125 --> 00:13:59,041 아니요 158 00:14:01,000 --> 00:14:03,083 감사하게도 159 00:14:03,166 --> 00:14:06,708 안진 님은 저보다 더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거든요 160 00:14:12,041 --> 00:14:15,125 야만인은 야만인 여자나 상대할 것이지 161 00:14:18,500 --> 00:14:22,125 안진에게 일러두거라 저녁 먹으러 돌아온다고 162 00:14:32,208 --> 00:14:34,083 결과가 아주 훌륭합니다 163 00:14:34,375 --> 00:14:36,500 야만인이 대포를 사용하는 병술은 164 00:14:36,583 --> 00:14:38,333 놀랍고도 새로웠습니다 165 00:14:39,458 --> 00:14:41,333 훈련을 기대하고 있다 166 00:14:43,958 --> 00:14:48,708 하지만 내가 멀찍이 물러선 후에 실시하게 167 00:14:49,333 --> 00:14:51,625 네바라 조젠처럼 변을 당할까 봐 그러네 168 00:14:55,375 --> 00:14:57,333 오사카로 돌아가서 169 00:14:57,416 --> 00:14:59,708 이시도에게 일편단심을 맹세하라는 170 00:14:59,791 --> 00:15:01,708 명을 받았다고 들었네 171 00:15:02,541 --> 00:15:05,041 역시나 훤히 들여다보고 계시군요 172 00:15:05,291 --> 00:15:06,791 어떻게 할 생각인가? 173 00:15:07,416 --> 00:15:10,333 저야 당연히 토라나가 님 곁에 있어야지요 174 00:15:10,416 --> 00:15:13,291 모반자로 낙인찍힐 텐데 175 00:15:13,916 --> 00:15:14,791 그럴 테지요 176 00:15:15,416 --> 00:15:19,291 하지만 오사카에서 아침 해를 함께 바라보았을 때부터 177 00:15:19,375 --> 00:15:22,750 토라나가 님과 저는 운명을 같이하니까요 178 00:15:23,541 --> 00:15:24,791 그런가? 179 00:15:27,083 --> 00:15:29,916 혹시 나가카도를 부추겨서 180 00:15:30,000 --> 00:15:32,708 조젠을 공격한 것이 자네인가? 181 00:15:34,125 --> 00:15:35,958 아닙니다 제가 어떻게 그런... 182 00:15:36,041 --> 00:15:39,041 그러면 이시도에게 당장 대답하지 않아도 되고 183 00:15:39,583 --> 00:15:43,958 앞으로도 계속 양쪽 편에 붙을 수 있으니까 184 00:15:44,041 --> 00:15:46,458 나리... 나가카도 님은 185 00:15:46,541 --> 00:15:49,958 조젠이 우리 포대에 관해 보고하지 못하도록 미리... 186 00:15:50,041 --> 00:15:53,541 나가카도는 그런 책략을 떠올릴 만큼 영리하지 않아 187 00:15:56,916 --> 00:15:59,208 면목 없지만 제 조카가 일을 벌였나 봅니다 188 00:15:59,291 --> 00:16:03,458 간밤에 같이 한잔하셨는데 그때 조카의 말을 듣고 189 00:16:03,541 --> 00:16:05,500 섣부른 결정을 하신 게 아닐는지요 190 00:16:08,250 --> 00:16:12,208 오미는 소인이 토라나가 님 대신 벌하겠습니다 191 00:16:13,375 --> 00:16:14,208 벌한다고? 192 00:16:19,750 --> 00:16:23,291 적을 꾀어낼 묘안을 생각해 낸 193 00:16:23,375 --> 00:16:27,125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무사를 내가 왜 벌하겠는가? 194 00:16:29,791 --> 00:16:33,000 놈의 본진인 오사카에서 군사를 일으켰다면 195 00:16:33,083 --> 00:16:35,666 나의 패배는 불 보듯 뻔했겠지 196 00:16:37,041 --> 00:16:38,833 그러나 자네 조카 덕분에 197 00:16:38,916 --> 00:16:42,125 놈들이 출진하여 198 00:16:42,208 --> 00:16:44,708 우릴 치려고 이쪽으로 넘어올 걸세 199 00:16:45,500 --> 00:16:47,333 우리는 수비를 굳히면 돼 200 00:16:48,000 --> 00:16:49,916 적의 수를 줄여가면서 말이네 201 00:16:51,125 --> 00:16:54,291 지당한 말씀입니다 소인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202 00:16:56,375 --> 00:16:58,375 조카에게 전하게 203 00:16:58,458 --> 00:17:02,375 안진과 함께 단련 중인 포대의 지휘를 맡긴다고 204 00:17:03,833 --> 00:17:06,833 오미에게 마땅한 보상이 아니겠는가 205 00:17:24,500 --> 00:17:27,125 이자는 충실한 일꾼입니다 206 00:17:28,708 --> 00:17:33,625 여긴 네가 아직도 못 잡아낸 첩자의 은신처로 안성맞춤이야 207 00:17:37,875 --> 00:17:39,666 놈이 날 갖고 노는군 208 00:17:40,458 --> 00:17:43,000 사냥감을 잡은 매처럼 날 휘두르잖아 209 00:17:43,666 --> 00:17:46,583 그것도 나의 영지에서 말이다! 210 00:17:49,541 --> 00:17:52,458 토라나가가 너에게 포대의 지휘를 맡겼다 211 00:17:52,541 --> 00:17:54,000 병사들을 단련시켜라 212 00:17:58,541 --> 00:18:03,333 숙부님, 원하신다면 포대를 숙부님께 양도하겠습니다 213 00:18:06,500 --> 00:18:07,916 방금 뭐라고 했느냐? 214 00:18:09,375 --> 00:18:11,541 포대가 네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냐? 215 00:18:14,291 --> 00:18:19,208 포대는 원래 내 것인데 네가 어떻게 넘겨준다는 거지? 216 00:18:23,291 --> 00:18:24,791 토라나가의 첩자를 찾아내라 217 00:18:31,416 --> 00:18:32,708 오사카로 가게 218 00:18:33,750 --> 00:18:35,666 이시도에게 해명해야 해 219 00:18:35,750 --> 00:18:38,041 이쪽 편이 잘못될 때를 대비해서 220 00:18:48,166 --> 00:18:51,041 조선에서는 더 끔찍한 일도 있었다네 221 00:18:51,875 --> 00:18:55,208 누에를 간장에 끓여 먹어야 했지 222 00:18:56,625 --> 00:18:58,250 그깟 파리로 사람 안 죽어 223 00:19:10,750 --> 00:19:12,750 마리코 님이나 저나... 224 00:19:12,833 --> 00:19:14,875 업보가 무거운가 봅니다 225 00:19:14,958 --> 00:19:19,000 안진 님이 무슨 재앙신처럼 부엌을 어지럽혀 가뜩이나 심란한데 226 00:19:19,083 --> 00:19:22,958 이번엔 숙부님이 저승에서 돌아오시다니요 227 00:19:23,625 --> 00:19:26,250 음식을 탐할 이유가 또 하나 늘었네요 228 00:19:29,500 --> 00:19:31,541 안 그래도 곧 오실 거예요 229 00:19:35,250 --> 00:19:39,333 만약 안진 님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것 같으면 230 00:19:39,416 --> 00:19:41,125 저한테 알려주실 거죠? 231 00:19:43,458 --> 00:19:45,791 무엇 때문에 위태로워질 거라 생각하세요? 232 00:19:56,166 --> 00:19:58,625 이제 부군도 여기서 지낸다고요? 233 00:20:02,666 --> 00:20:06,625 제가 뭐 대비해야 할 게 있을까요? 234 00:20:08,625 --> 00:20:09,833 저녁 식사요? 235 00:20:09,916 --> 00:20:10,958 그렇군요 236 00:20:16,333 --> 00:20:17,958 인자한 집주인이 되실 거예요 237 00:20:48,916 --> 00:20:51,541 좋은 돌이 없으면 238 00:20:51,625 --> 00:20:56,708 정원은 잡목이 무성한 덤불에 지나지 않지요 239 00:20:56,791 --> 00:20:59,458 이해합니다, 우에지로 240 00:21:10,958 --> 00:21:13,791 잘 오셨습니다, 분타로 님 241 00:21:15,333 --> 00:21:16,416 토다 님이다 242 00:21:17,500 --> 00:21:20,500 남편께서 토다 님이라고 부르라고 하십니다 243 00:21:21,000 --> 00:21:23,666 분타로는 가까운 분들만 부르는 이름이거든요 244 00:21:25,500 --> 00:21:28,958 토다 님께 전하세요 오사카를 탈출해서 천만다행이고 245 00:21:29,041 --> 00:21:32,166 오늘 우리 포대를 참관해 주셔서 영광이라고요 246 00:21:32,541 --> 00:21:37,416 그런 사지에서 살아 돌아오시다니 무척 강인한 분이라고 하십니다 247 00:21:37,750 --> 00:21:41,041 포대 훈련을 참관하신 것도 영광이랍니다 248 00:21:42,791 --> 00:21:46,875 내 활은 그 어떤 대포보다 빠르고 멀리까지 날아간다 249 00:21:46,958 --> 00:21:49,291 진정한 무사가 다룬다면 250 00:21:49,375 --> 00:21:51,708 활과 검이 대포를 능가한다고 믿으십니다 251 00:21:54,208 --> 00:21:56,375 나중에 친선 경기 한번 하시죠 252 00:22:01,958 --> 00:22:04,166 이 집에서 뭐라도 죽은 게냐? 253 00:22:04,583 --> 00:22:08,000 실례합니다 저녁상이 준비되었습니다 254 00:22:10,333 --> 00:22:13,750 이 아름다운 밤 우리 귀한 손님들께 255 00:22:13,833 --> 00:22:17,916 고국의 맛을 선보이게 돼 뿌듯합니다 256 00:22:18,000 --> 00:22:22,250 이름은 '영국식 토끼 죽'이죠 257 00:22:22,333 --> 00:22:26,000 부득이하게 몇몇 재료는 바꿨어요 와인은 일본 술로 대체하고 258 00:22:26,083 --> 00:22:28,208 몇 개 더 바꿨는데 그게 죽의 장점 아닙니까 259 00:22:28,291 --> 00:22:30,208 이러나저러나 육즙 맛이죠 260 00:22:35,833 --> 00:22:36,833 마리코 님? 261 00:22:39,250 --> 00:22:41,208 우린 음식을 가린답니다 안진 님 262 00:22:42,041 --> 00:22:43,166 안타깝지만요 263 00:22:48,875 --> 00:22:50,625 어차피 와인이 빠져서 제맛도 안 납니다 264 00:22:52,041 --> 00:22:55,000 가져가세요 265 00:22:56,666 --> 00:22:58,750 자, 어서 드시죠 266 00:23:12,458 --> 00:23:14,000 먹는 꼴 좀 보게 267 00:23:14,791 --> 00:23:16,583 얌전한 새끼 원숭이가 따로 없군 268 00:23:19,750 --> 00:23:21,041 뭐랍니까? 269 00:23:21,125 --> 00:23:23,375 국수를 드시는 모습을 보고 말씀하십니다 270 00:23:24,583 --> 00:23:27,500 먹는 소리로 즐거움을 가늠할 수 있죠 271 00:23:44,166 --> 00:23:45,458 똑똑한 원숭이로다 272 00:23:45,541 --> 00:23:47,000 훌훌 잘 삼키는군그래 273 00:23:56,375 --> 00:23:59,875 우리 나라에선 여자들만 그런 작은 컵으로 마십니다 274 00:24:01,291 --> 00:24:03,375 안진 님의 나라에서는 275 00:24:03,458 --> 00:24:06,625 더 큰 잔으로 술을 드신다고 합니다 276 00:24:10,208 --> 00:24:14,166 아담한 컵에 따라 마시면 술을 더욱 음미할 수 있고... 277 00:24:24,500 --> 00:24:26,041 우린 이렇게 마십니다 278 00:25:14,500 --> 00:25:17,750 안진 님이 술을 더 달라시면 이제 없다고 대답하게 279 00:25:18,666 --> 00:25:21,666 그리고 육즙은 바다에 갖다 버려 280 00:25:26,666 --> 00:25:29,791 술잔이 오가니 건배사를 읊어보렵니다 281 00:25:31,083 --> 00:25:33,000 속이려거든 죽음을 속여라 282 00:25:33,083 --> 00:25:35,333 훔치려거든 여자 마음을 훔쳐라 283 00:25:35,416 --> 00:25:38,458 기대려거든 늘 따뜻한 여자 가슴에 기대라 284 00:25:38,541 --> 00:25:42,208 술을 마시려거든 나와 마셔라 285 00:25:51,000 --> 00:25:53,250 야만인의 나라에 온 기분이군 286 00:25:54,750 --> 00:25:58,791 머지않아 우리도 발로 밥을 먹겠는걸 287 00:26:00,416 --> 00:26:01,666 뭐래요? 288 00:26:03,166 --> 00:26:04,541 밤이 깊었습니다 289 00:26:05,666 --> 00:26:08,250 후지 님이 피곤한가 봅니다 후지 님... 290 00:26:08,333 --> 00:26:09,750 피곤하시죠? 291 00:26:10,041 --> 00:26:11,875 에이, 무슨 292 00:26:12,958 --> 00:26:15,500 마리코 님 남편에게 물어봐 주세요 293 00:26:15,583 --> 00:26:18,125 오사카 탈출기를 들려줄 수 있는지 294 00:26:20,000 --> 00:26:22,375 아무리 늦어도 멋진 얘기는 들어야죠 295 00:26:26,291 --> 00:26:27,416 어서 물어보세요 296 00:26:29,708 --> 00:26:30,875 송구합니다 297 00:26:31,750 --> 00:26:32,791 안진 님이 298 00:26:32,875 --> 00:26:35,208 오사카를 탈출하신 무용담을 299 00:26:35,291 --> 00:26:37,375 꼭 듣고 싶다고 하십니다 300 00:26:42,291 --> 00:26:45,333 무용담은 망자를 치하하는 것이고 301 00:26:47,166 --> 00:26:50,375 이야기는 아이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302 00:26:55,166 --> 00:26:58,625 안진 님의 무례한 발언을 사과드립니다 303 00:26:59,666 --> 00:27:04,000 안진 님 나라에서는 공훈담을 늘어놓는 일이 흔한가 봅니다 304 00:27:05,750 --> 00:27:08,583 그렇다면 이자의 전쟁 얘기를 들어보지 305 00:27:10,666 --> 00:27:14,125 토라나가 님의 포대를 단련하는 훌륭한 무사가 아닌가 306 00:27:17,041 --> 00:27:19,583 안진 님이 참전했던 전쟁이 궁금하시답니다 307 00:27:20,875 --> 00:27:21,958 글쎄요 308 00:27:22,041 --> 00:27:24,666 내 이야기는 워낙 허술해서... 309 00:27:25,375 --> 00:27:26,416 잘 들으세요 310 00:27:26,500 --> 00:27:28,958 남편은 지금 피곤하고 약주도 과하셨어요 311 00:27:29,041 --> 00:27:30,208 꼭 얘기하셔야 합니다 312 00:27:33,250 --> 00:27:34,833 말씀을 조심하시고요 313 00:27:38,583 --> 00:27:39,416 싫어요 314 00:27:40,958 --> 00:27:41,833 전쟁 315 00:27:43,041 --> 00:27:44,083 이야기 316 00:27:44,958 --> 00:27:45,791 당신 317 00:27:51,375 --> 00:27:53,083 어이! 코다이! 318 00:27:54,416 --> 00:27:55,333 활 가져와! 319 00:28:04,958 --> 00:28:05,958 기둥을 골라라 320 00:28:07,208 --> 00:28:09,125 대문 기둥 중에서 321 00:28:09,208 --> 00:28:11,333 한쪽을 고르라고 하십니다 322 00:28:11,416 --> 00:28:12,583 거길 쏜다고요? 323 00:28:12,666 --> 00:28:15,000 왼쪽인가요, 오른쪽인가요? 324 00:28:15,083 --> 00:28:17,125 - 눈이 다 풀렸는데... - 어서요! 325 00:28:18,041 --> 00:28:19,166 고르세요 326 00:28:19,875 --> 00:28:20,708 오른쪽 327 00:28:21,250 --> 00:28:22,125 오른쪽 기둥입니다 328 00:28:24,208 --> 00:28:25,958 마리코 님, 비키세요 329 00:28:30,416 --> 00:28:31,583 마리코 님, 비켜요! 330 00:28:31,666 --> 00:28:32,791 마리코 님! 331 00:28:47,625 --> 00:28:48,583 숙부님... 332 00:28:50,583 --> 00:28:52,833 마리코 님 비키란 말입니다! 333 00:29:08,166 --> 00:29:09,166 이런... 334 00:29:12,125 --> 00:29:16,583 내 말을 전하세요 이 나라도 내 나라처럼 335 00:29:17,166 --> 00:29:20,041 아내는 남자의 소유물인 걸 이해합니다 336 00:29:21,083 --> 00:29:22,833 하지만 당신의 아내는... 337 00:29:24,625 --> 00:29:26,458 이런 대접을 받을 분이 아니에요 338 00:29:34,916 --> 00:29:37,000 아내는 소유물이기 때문에 339 00:29:37,083 --> 00:29:39,083 남편의 뜻대로 해도 된다고 합니다 340 00:29:39,958 --> 00:29:41,500 하지만 안진 님께서... 341 00:29:43,916 --> 00:29:47,708 아내를 좀 더 정중히 대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십니다 342 00:29:57,333 --> 00:29:58,875 우습군 343 00:30:00,041 --> 00:30:01,875 가능한 일인가? 344 00:30:01,958 --> 00:30:04,625 널 정중히 다루라고? 345 00:30:05,250 --> 00:30:07,500 이자에게 네 성씨를 알려줘라 346 00:30:11,666 --> 00:30:12,500 말해! 347 00:30:16,208 --> 00:30:18,083 저희 집안을 설명하겠습니다 348 00:30:18,166 --> 00:30:22,000 너에게 어떤 부정하고 더러운 피가 흐르는지 말하란 말이야 349 00:30:25,833 --> 00:30:30,166 저는 돌아가신 아케치 진사이 님의 딸입니다 350 00:30:34,083 --> 00:30:35,708 마리코 님 이러지 않아도 됩니다 351 00:30:35,791 --> 00:30:38,875 군주를 살해한 역신의 딸이지 352 00:30:38,958 --> 00:30:41,166 그냥 지어내세요 어차피 못 알아듣잖아요 353 00:30:42,916 --> 00:30:49,916 아버지는 쿠로다 님을 모셨어요 태합 전하 이전의 통치자시죠 354 00:30:55,500 --> 00:30:57,416 쿠로다 님은 타락했고 살상을 일삼았기에 355 00:30:57,500 --> 00:31:00,166 저희 아버지가 애국심에서 그분을 죽이셨어요 356 00:31:01,791 --> 00:31:04,291 그 때문에 우리 가족은 모조리 잡혀갔죠 357 00:31:05,666 --> 00:31:09,500 제 형제자매들... 358 00:31:11,833 --> 00:31:12,958 그리고 어머니까지 359 00:31:16,458 --> 00:31:20,708 아버지는 무릎 꿇은 식구들을 한 명씩 처형해야 했습니다 360 00:31:22,625 --> 00:31:25,125 그 후 할복 자결 하셨고요 361 00:31:29,875 --> 00:31:33,375 갓 혼인한 저는 싸우는 게 허락되지 않았어요 362 00:31:36,333 --> 00:31:39,458 해마다 가족이 몰살된 날이 돌아오면 363 00:31:40,250 --> 00:31:44,333 불의에 맞서 자결하게 해 달라고 남편에게 간청한답니다 364 00:31:46,875 --> 00:31:48,166 근데 전 아무것도 못 해요 365 00:31:52,375 --> 00:31:54,541 남편이 제게 살라고 명했으니까요 366 00:32:05,541 --> 00:32:07,875 여덟 겹의 담을 마음에 새기세요 367 00:32:15,791 --> 00:32:16,875 실례하겠습니다 368 00:32:17,583 --> 00:32:19,083 누가 나가도 된다고 했지? 369 00:32:43,291 --> 00:32:45,041 네 잘못이야 370 00:32:46,583 --> 00:32:47,916 알고 있나? 371 00:32:49,708 --> 00:32:50,916 말해보란 말이다! 372 00:33:00,916 --> 00:33:02,291 비켜요 비키라고, 젠장! 373 00:33:02,583 --> 00:33:03,875 숙부님은 이제 안 계십니다 374 00:33:03,958 --> 00:33:05,333 좀 비켜요! 375 00:33:05,416 --> 00:33:06,250 지금! 376 00:33:12,708 --> 00:33:14,125 돌아가세요! 377 00:33:14,916 --> 00:33:17,833 안진 님께 이런 모습을 보여선 안 됩니다 378 00:33:17,916 --> 00:33:19,875 이런, 세상에 379 00:33:22,125 --> 00:33:23,833 제가 말려봤지만 380 00:33:24,666 --> 00:33:26,333 막무가내였습니다 381 00:33:27,333 --> 00:33:29,333 두 분 다 나가주세요 382 00:33:30,916 --> 00:33:32,500 나가달라고 하잖아요! 383 00:33:33,916 --> 00:33:38,333 이 집에서 소란을 피우는 건 안진 님을 욕보이는 겁니다 384 00:33:42,458 --> 00:33:44,500 새삼스레 뭐가 그리 치욕인가요? 385 00:33:46,291 --> 00:33:48,875 이 집에는 업보가 무거운 사람 천지인데 386 00:34:00,500 --> 00:34:01,750 분타로! 387 00:34:02,750 --> 00:34:04,166 이보시오! 388 00:35:03,333 --> 00:35:04,500 뭐 하는 겁니까? 389 00:35:04,583 --> 00:35:05,583 일어나요! 390 00:35:07,416 --> 00:35:09,916 내가 그대 집안의 평화를 깼소 391 00:35:10,583 --> 00:35:13,166 부디 용서해 주시오 392 00:35:16,458 --> 00:35:17,291 술 393 00:35:18,166 --> 00:35:19,291 술? 394 00:35:21,583 --> 00:35:23,041 그걸 변명이라고 해? 395 00:35:24,375 --> 00:35:26,291 일어나, 이 자식아 어서! 396 00:35:38,083 --> 00:35:39,708 술 때문에... 397 00:35:47,458 --> 00:35:48,458 술? 398 00:35:50,000 --> 00:35:51,666 형편없는 놈 399 00:36:42,583 --> 00:36:44,833 날개가 너무 축축하구나 무라지 400 00:36:45,083 --> 00:36:46,375 그렇지요 401 00:36:46,458 --> 00:36:49,625 하지만 이곳에 비둘기를 숨기는 건 402 00:36:49,708 --> 00:36:52,416 애초에 나리의 생각이었잖습니까 403 00:36:55,375 --> 00:36:58,666 야부시게가 마을에서 첩자를 찾아다니는 모양이야 404 00:37:00,125 --> 00:37:05,208 나리, 소인이 자수할 테니 허락해 주십시오 405 00:37:05,291 --> 00:37:07,000 그건 안 된다 406 00:37:07,458 --> 00:37:10,166 자네의 진짜 이름은 토노모토 아키나오 407 00:37:11,583 --> 00:37:14,333 오랫동안 날 섬겨온 소중한 부하지 408 00:37:16,500 --> 00:37:18,250 계속 첩자로 활동해 주게 409 00:37:18,791 --> 00:37:21,250 그러면 이제 어쩌실 생각입니까? 410 00:37:21,916 --> 00:37:24,125 자네를 대신할 자를 찾아줘야지 411 00:37:31,250 --> 00:37:32,666 이대로 두면 안 됩니다 412 00:37:33,333 --> 00:37:35,583 썩은 내가 진동하고 대문엔 화살이 꽂혀 있고... 413 00:37:36,416 --> 00:37:41,083 마을에 소문이 파다합니다 이 집에 재앙신이 들었다고요 414 00:37:41,916 --> 00:37:44,083 안녕하세요 마리코 님은 어디 있죠? 415 00:37:45,000 --> 00:37:47,000 안진 님, 부탁이 있습니다 416 00:37:48,416 --> 00:37:52,458 이 지독한 냄새를 제거하면 안 될까요? 417 00:37:52,541 --> 00:37:55,250 무슨 말인지 몰라요 마리코 님은요? 418 00:38:17,833 --> 00:38:19,291 괜찮으세요? 419 00:38:24,625 --> 00:38:26,083 모든 게 제 불찰인걸요 420 00:38:27,916 --> 00:38:30,833 남편이 잔인한 건 마리코 님 잘못이 아니에요 421 00:38:33,166 --> 00:38:34,708 같이 있는 걸 들키면 안 돼요 422 00:38:34,791 --> 00:38:36,291 말도 안 돼요 423 00:38:36,375 --> 00:38:39,041 여덟 겹의 담인지 뭔지에 숨기지 말아요 424 00:38:39,125 --> 00:38:40,541 다 보입니다 425 00:38:40,625 --> 00:38:41,625 남편을 혐오하잖아요 426 00:38:41,708 --> 00:38:44,416 그 못난 놈한테서 벗어나고 싶거든 그렇게 하세요 427 00:38:44,500 --> 00:38:46,041 아직도 이해 못 하시는군요 428 00:38:50,791 --> 00:38:51,791 그 칼 429 00:38:52,708 --> 00:38:55,583 후지 님은 부친의 무공을 치하하는 상인 줄 알지만 430 00:38:57,375 --> 00:39:00,208 사실 부친은 목숨을 구걸하며 비겁하게 죽었어요 431 00:39:00,291 --> 00:39:02,333 조부께서 손녀의 위신을 세우려고 432 00:39:02,416 --> 00:39:05,041 술 취한 무사의 칼을 쌀 3가마니와 맞바꿨죠 433 00:39:05,125 --> 00:39:07,333 후지 님은 아무것도 모르고 우리도 함구합니다 434 00:39:08,916 --> 00:39:11,208 후지 님에겐 그래야 마땅하니까요 435 00:39:16,541 --> 00:39:18,500 남편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을 거예요 436 00:39:20,333 --> 00:39:22,041 미움조차도 437 00:39:23,333 --> 00:39:25,625 그분에겐 그게 마땅하니까요 438 00:39:31,458 --> 00:39:34,208 무슨 말인지는 압니다 마리코 님 439 00:39:34,291 --> 00:39:37,041 어떤 심정인지 이해해요 근데 도가 지나쳐요 440 00:39:37,583 --> 00:39:41,541 뭣 때문에 그렇게 공손한 태도로 억눌려 살죠? 441 00:39:43,958 --> 00:39:46,041 이해하실 거라 기대하지 않아요 442 00:39:46,541 --> 00:39:48,750 부친의 명예를 설욕하려고 자결할 겁니까? 443 00:39:48,833 --> 00:39:51,708 남편에게 앙갚음하려고 괴롭게 살 겁니까? 444 00:39:51,791 --> 00:39:52,791 어느 쪽이죠? 445 00:39:52,875 --> 00:39:54,125 어느 길을 갈 건가요? 446 00:39:56,416 --> 00:39:59,166 내 인생은 내 것 당신 인생은 당신 것입니다 447 00:40:01,916 --> 00:40:06,791 그걸 모르면 평생 이 감옥에 갇혀 살 거예요 448 00:40:10,791 --> 00:40:12,000 아니요, 안진 님 449 00:40:13,291 --> 00:40:15,250 갇혀 있는 건 당신이에요 450 00:40:16,625 --> 00:40:22,833 오직 자유가 삶의 목적이라면 평생 자유롭지 못할 겁니다 451 00:40:28,375 --> 00:40:30,583 저는 통사로서 책임을 다할 거예요 452 00:40:31,958 --> 00:40:34,416 하지만 오늘 이후로 453 00:40:34,500 --> 00:40:37,000 타인의 말만 전달하겠습니다 454 00:41:14,708 --> 00:41:16,333 다들 왜 그래요? 455 00:41:22,625 --> 00:41:23,625 무슨 일이죠? 456 00:41:29,708 --> 00:41:30,708 꿩! 457 00:41:32,791 --> 00:41:33,750 새 458 00:41:33,833 --> 00:41:34,666 누가 459 00:41:35,833 --> 00:41:37,041 가져갔습니까? 460 00:41:38,833 --> 00:41:40,250 우에지로입니다 461 00:41:41,041 --> 00:41:42,208 우리 정원사? 462 00:41:43,916 --> 00:41:46,875 노인네가 저기까지 올라갔다니 훈장감이군 463 00:41:47,958 --> 00:41:48,958 괜찮아요 464 00:41:50,125 --> 00:41:52,041 그만하면 오래 매달았습니다 465 00:41:52,541 --> 00:41:54,083 우에지로, 잘했다 466 00:41:56,958 --> 00:41:57,791 불러와요 467 00:41:59,875 --> 00:42:01,458 우에지로는 죽었습니다 468 00:42:06,333 --> 00:42:07,541 죽었다고요? 469 00:42:08,750 --> 00:42:09,666 어째서? 470 00:42:11,291 --> 00:42:12,208 나리께서 471 00:42:14,416 --> 00:42:16,541 금지한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472 00:42:17,416 --> 00:42:19,291 '만지면 죽는다' 473 00:42:20,416 --> 00:42:21,750 무슨 짓을 한 겁니까? 474 00:42:25,625 --> 00:42:32,625 악취 나는 빌어먹을 꿩 때문에 노인네를 죽여요? 475 00:42:39,000 --> 00:42:40,666 당신들 제정신이야? 476 00:42:42,875 --> 00:42:44,666 제가 책임져야 할 일입니다 477 00:42:44,750 --> 00:42:47,166 왜 나한테 안 물어봤습니까? 478 00:42:48,333 --> 00:42:49,375 부디... 479 00:42:51,375 --> 00:42:53,000 저를 처벌해 주십시오 480 00:43:00,666 --> 00:43:01,791 가시오 481 00:43:05,750 --> 00:43:06,833 당신들 전부! 482 00:43:11,625 --> 00:43:12,916 가란 말이야! 483 00:43:29,750 --> 00:43:32,500 남편의 비위를 맞추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484 00:43:34,125 --> 00:43:35,375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485 00:43:37,083 --> 00:43:39,541 아내를 어떻게 하든 분타로 마음이지만 486 00:43:40,250 --> 00:43:43,041 지금 내 통사를 아프게 하는 건 용서할 수 없다 487 00:43:44,750 --> 00:43:47,708 나리, 방문객이 있습니다 488 00:43:49,166 --> 00:43:50,000 실례하겠습니다 489 00:44:02,375 --> 00:44:03,458 나리 490 00:44:04,041 --> 00:44:07,250 그때 배에서 제게 유럽식 전투를 가르치라고 하셨죠 491 00:44:08,250 --> 00:44:10,250 이제 소임을 다한 것 같습니다 492 00:44:11,500 --> 00:44:17,291 제 배와 동료들을 돌려주시면 여길 떠나고,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493 00:44:19,416 --> 00:44:22,416 포대를 단련하겠단 약속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494 00:44:23,458 --> 00:44:26,083 그 약속은 이미 지켰다고 생각하십니다 495 00:44:27,541 --> 00:44:28,375 그리고... 496 00:44:30,625 --> 00:44:33,500 이 나라를 영원히 떠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497 00:44:39,708 --> 00:44:43,291 두 사람 다 낯빛이 안 좋구나 498 00:44:46,333 --> 00:44:48,250 무엇이 문제인지 물으십니다 499 00:44:48,833 --> 00:44:50,708 당신네 나라 전체가 문제입니다 500 00:44:52,750 --> 00:44:54,125 사람 목숨이 가치가 없죠 501 00:44:54,916 --> 00:44:57,666 의미 없는 의식에만 사로잡혀 있어요 502 00:44:59,250 --> 00:45:03,791 우에지로가 그렇잖아요 개죽음했죠 503 00:45:04,750 --> 00:45:06,916 정원사 일로 심란한가 봅니다 504 00:45:09,541 --> 00:45:11,750 풋내기 같은 행동은 집어치우거라 505 00:45:12,791 --> 00:45:16,208 아무도 새를 건드리지 말라고 명령하신 거로 압니다 506 00:45:16,291 --> 00:45:19,041 하인들은 법도에 따라 복종해야 하지만 507 00:45:19,125 --> 00:45:21,958 썩은 꿩이 마을의 평화를 깨는 걸 방관할 수 없었던 거죠 508 00:45:22,041 --> 00:45:23,250 새는 내게 아무 의미 없습니다 509 00:45:23,333 --> 00:45:25,583 당신의 말이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510 00:45:31,083 --> 00:45:32,750 실없는 소리는 그만 들으련다 511 00:45:37,916 --> 00:45:40,916 마을의 촌장인 무라지가 회의를 열어서 512 00:45:41,416 --> 00:45:43,583 그 문제를 가정사로 규정했기 때문에 513 00:45:43,666 --> 00:45:45,625 누군가 꿩을 훔쳐서 묻어야 했어요 514 00:45:46,125 --> 00:45:48,958 최근 건강이 나빴던 우에지로가 자원한 거고요 515 00:45:51,000 --> 00:45:52,916 대의를 위해 죽은 겁니다 516 00:45:53,000 --> 00:45:55,125 오히려 유종의 미를 거둔 거죠 517 00:45:58,875 --> 00:45:59,875 내가 죽였어요 518 00:46:03,250 --> 00:46:05,208 주여, 용서하소서 제가 노인을 죽였습니다 519 00:46:07,125 --> 00:46:09,375 이미 엎질러진 물인걸요 520 00:46:09,458 --> 00:46:11,333 지금 이게 믿깁니까? 521 00:46:11,416 --> 00:46:15,000 우린 살고, 죽습니다 522 00:46:16,708 --> 00:46:18,458 그걸 어쩌진 못해요 523 00:46:52,333 --> 00:46:53,541 움직이지 마! 524 00:47:02,500 --> 00:47:03,500 맙소사! 525 00:47:04,166 --> 00:47:05,000 아버지! 526 00:47:05,625 --> 00:47:08,125 어디 계신 거죠? 527 00:47:26,125 --> 00:47:27,125 여기 계십니다! 528 00:47:32,208 --> 00:47:33,041 아버지! 529 00:47:34,958 --> 00:47:36,000 얼굴 쪽을 파요! 530 00:47:36,083 --> 00:47:37,166 여기예요 531 00:48:05,416 --> 00:48:06,291 괜찮으십니까? 532 00:48:06,375 --> 00:48:07,208 나리! 533 00:48:14,625 --> 00:48:15,458 칼이... 534 00:48:28,750 --> 00:48:30,208 후지 님 부친의 칼입니다 535 00:48:30,833 --> 00:48:35,041 그리 좋은 건 아닐지라도 받아주신다면 저야 영광이죠 536 00:48:48,916 --> 00:48:50,000 고맙네 537 00:49:03,458 --> 00:49:04,291 아버지 538 00:49:04,791 --> 00:49:05,708 저기... 539 00:51:28,541 --> 00:51:31,166 지진 후에야 이게 발견됐습니다 540 00:51:33,291 --> 00:51:34,916 숙부님 말씀대로 541 00:51:35,541 --> 00:51:38,375 발칙한 첩자가 몰래 활동했던 모양입니다 542 00:51:40,666 --> 00:51:41,500 누가 사는 곳인가? 543 00:51:42,375 --> 00:51:45,125 늙은 정원사입니다 544 00:51:45,208 --> 00:51:47,000 이름은 우에지로인데 545 00:51:47,083 --> 00:51:49,916 야만인 집에서 일하는 하인이었습니다 546 00:51:50,000 --> 00:51:52,875 어제 죽었습니다 547 00:51:56,416 --> 00:51:57,625 운 좋은 놈이군 548 00:52:37,750 --> 00:52:38,875 어머니! 549 00:52:47,500 --> 00:52:52,791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오치바 부인 550 00:53:09,291 --> 00:53:12,041 이번 일은 신세 졌습니다 이시도 님 551 00:53:13,000 --> 00:53:16,416 제가 에도를 떠날 수 있었던 것은 대로들께서 552 00:53:16,500 --> 00:53:20,500 토라나가를 압박하신 덕분이라 들었습니다 553 00:53:21,208 --> 00:53:27,958 대부인께서 무사 귀환하신 것을 대로 일동 경하드리옵니다 554 00:53:30,416 --> 00:53:35,250 대로들이 골탕을 먹었단 얘기도 들었습니다 555 00:53:36,583 --> 00:53:41,458 또다시 토라나가에게 속아 움직임을 봉쇄당했다고요 556 00:53:42,833 --> 00:53:45,958 소인이 다시 대로 회의를 열어서... 557 00:53:46,041 --> 00:53:47,041 언제? 558 00:53:53,041 --> 00:53:56,125 참을성이 부족해 미안합니다 559 00:53:57,333 --> 00:54:02,916 자식의 장래가 걱정되어 나도 모르게 그만 560 00:54:04,750 --> 00:54:07,125 태합 전하의 세습을 반대하는 자가 있다면 561 00:54:07,208 --> 00:54:08,791 저 이시도가 목숨 걸고... 562 00:54:08,875 --> 00:54:09,833 그렇다면 563 00:54:11,625 --> 00:54:14,875 이제 평의를 종료한다고 생각해도 되지요? 564 00:54:20,291 --> 00:54:27,291 대로들의 생각을 확실히 말씀해 주세요 565 00:56:03,416 --> 00:56:05,416 자막: 김진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