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083 --> 00:00:08,166 '쇼군' 지난 이야기 2 00:00:08,166 --> 00:00:10,583 하지만 마리코의 싸늘한 태도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3 00:00:10,583 --> 00:00:13,500 그런데 그 남자 앞에서는 다릅니다 4 00:00:14,625 --> 00:00:16,083 말해보란 말이다! 5 00:00:18,000 --> 00:00:20,333 분타로! 이보시오! 6 00:00:22,125 --> 00:00:22,958 움직이지 마! 7 00:00:26,250 --> 00:00:28,125 수천 명이 죽었어 8 00:00:28,125 --> 00:00:30,333 우리 아군은 괴멸 상태야 9 00:00:30,333 --> 00:00:33,250 지금이야말로 홍천을 실행할 때입니다 10 00:00:33,250 --> 00:00:36,375 단번에 오사카성에 쳐들어가는 계책이야 11 00:00:36,375 --> 00:00:39,583 나리와 아버지가 다른 형제인 12 00:00:39,583 --> 00:00:42,708 사에키 노부타츠 님이 가세할 것이네 13 00:00:44,250 --> 00:00:48,541 나는 곧 터무니없는 죄로 탄핵당할 것이다 14 00:00:48,541 --> 00:00:49,875 홍천이다 15 00:01:24,750 --> 00:01:26,416 전쟁이 끝났다! 16 00:01:27,833 --> 00:01:30,083 전쟁이 끝났다! 17 00:01:32,083 --> 00:01:33,416 전쟁이 끝났다! 18 00:01:34,291 --> 00:01:36,958 토라나가 님의 승리다! 19 00:01:52,041 --> 00:01:58,083 {\an8}"토라나가의 첫 전투 46년 전" 20 00:02:06,583 --> 00:02:09,916 훌륭하군, 토라나가 21 00:02:10,333 --> 00:02:12,291 여자를 알기도 전에 22 00:02:12,291 --> 00:02:14,166 첫 출전에서 승리하는 자는 드물다 23 00:02:15,875 --> 00:02:17,583 정식으로 항복한다 24 00:02:19,500 --> 00:02:24,625 미조구치는 정정당당하게 싸웠다고 그대의 서기에게 전해주겠는가 25 00:02:25,958 --> 00:02:31,458 승산 없는 싸움에 맞서야 했던 건 우리의 숙명이었다 26 00:03:03,958 --> 00:03:09,583 나는 전투 신동의 칼에 참수되었다고 기록해 주길 바란다 27 00:03:53,041 --> 00:03:55,875 다음 생에 다시 만날지도 모르겠군 28 00:03:57,291 --> 00:04:00,250 그때는 그 칼을 쥐고 있는 게 29 00:04:00,250 --> 00:04:02,333 나일지도 모르지 30 00:05:25,875 --> 00:05:28,583 {\an8}"원작 소설 제임스 클라벨" 31 00:05:34,416 --> 00:05:36,416 쇼군 32 00:05:45,125 --> 00:05:48,541 "제7화 향 하나가 타는 시간" 33 00:06:07,583 --> 00:06:10,750 두 분이 마지막으로 말씀을 나눈 게 언제였습니까? 34 00:06:13,666 --> 00:06:15,041 아득한 옛날이지 35 00:06:18,833 --> 00:06:20,875 아우님이 거절하면 어쩌지요? 36 00:06:24,208 --> 00:06:28,375 칼에 피를 묻히기도 전에 우리가 지는 거지 37 00:06:36,625 --> 00:06:39,750 야만인에게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라고 일러둬 38 00:06:39,750 --> 00:06:41,833 안진 님도 잘 알고 계십니다 39 00:07:21,875 --> 00:07:23,291 근처 골짜기에서 40 00:07:24,541 --> 00:07:26,750 궤멸한 군대를 얼핏 본 것 같은데 41 00:07:27,750 --> 00:07:29,375 기분 탓일까요? 42 00:07:29,375 --> 00:07:31,166 네가 본 게 맞다 43 00:07:31,375 --> 00:07:35,916 우리 군대는 지난 지진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44 00:07:39,041 --> 00:07:41,083 그래서 난감해진 형님은 45 00:07:42,000 --> 00:07:43,416 못난 아우의 군대를 46 00:07:43,416 --> 00:07:45,666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고요? 47 00:07:55,291 --> 00:07:56,791 치사한 것 아닙니까! 48 00:07:57,166 --> 00:08:00,416 대군을 거느린 으리으리한 환대를 기대했건만! 49 00:08:01,416 --> 00:08:04,666 내 첩들은 무서워서 떨고 있단 말입니다 50 00:08:07,041 --> 00:08:09,750 신수가 훤하구나 내 동생 51 00:08:11,083 --> 00:08:14,875 유젠지의 보잘것없는 온천을 관리하는 게 유일한 소일거리라면 52 00:08:14,875 --> 00:08:16,708 형님도 건강해질 겁니다 53 00:08:21,333 --> 00:08:23,250 소문이 사실이었군요 54 00:08:24,250 --> 00:08:25,916 야만인을 길들였다더니 55 00:08:27,291 --> 00:08:28,208 안진 56 00:08:29,666 --> 00:08:32,000 안진 님 절하는 것 잊지 마세요 57 00:08:39,750 --> 00:08:45,041 나리와 피를 나눈 형제를 알현하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58 00:08:48,166 --> 00:08:51,125 나야말로 대단히 기쁘오 59 00:08:52,833 --> 00:08:55,333 안진은 나의 하타모토다 60 00:08:56,875 --> 00:09:02,708 안진의 대포 전술은 대의를 이루는 데 반드시 필요하지 61 00:09:03,208 --> 00:09:05,166 소인에게 부탁이 있다고요? 62 00:09:05,416 --> 00:09:08,416 그렇다 그 얘기는 내일 하고 63 00:09:09,750 --> 00:09:12,458 오늘 저녁은 실컷 마시자꾸나 64 00:09:14,750 --> 00:09:18,291 형님의 제안에 벌써 가슴이 일렁입니다! 65 00:09:20,458 --> 00:09:21,916 간토의 무사들이여! 66 00:09:23,291 --> 00:09:27,958 내 부하들은 함께 피 흘릴 각오가 돼 있다 67 00:09:31,750 --> 00:09:35,916 와주어서 정말 고맙다 사에키 68 00:09:38,708 --> 00:09:42,916 그건 그렇고, 이 땅에는 온천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69 00:09:43,916 --> 00:09:44,750 따라오너라 70 00:10:09,416 --> 00:10:11,208 폭리를 취하는군 71 00:10:11,208 --> 00:10:13,500 키쿠가 하룻밤에 300돈 72 00:10:13,875 --> 00:10:15,916 7일에 12,000돈이라니 73 00:10:17,958 --> 00:10:21,375 그게 내 배다른 동생에게 교태를 부리는 값이란 말이냐 74 00:10:22,333 --> 00:10:24,416 긴은 더 비싼 값을 불렀습니다 75 00:10:24,958 --> 00:10:26,750 이 금액으로 낮추려면 76 00:10:27,375 --> 00:10:33,041 나리께서 향 하나가 탈 동안 면담해 주셔야 한답니다 77 00:10:33,041 --> 00:10:34,500 허튼소리 78 00:10:44,291 --> 00:10:46,000 보자고 하셨습니까? 79 00:10:47,166 --> 00:10:49,000 오늘 밤 연회에서 80 00:10:49,000 --> 00:10:51,041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고 전해라 81 00:10:51,333 --> 00:10:54,291 총이 아니라 칼을 차고 82 00:10:55,375 --> 00:10:57,125 하타모토답게 처신하라고 83 00:10:57,125 --> 00:11:00,583 최대한 예를 지키시고 칼을 차고 오시랍니다 84 00:11:00,583 --> 00:11:02,791 하타모토는 그래야 하니까요 85 00:11:02,791 --> 00:11:04,125 나리, 궁금한 게 있습니다 86 00:11:06,666 --> 00:11:08,291 홍천을 지시하시면 87 00:11:08,291 --> 00:11:12,791 적을 칠 때 제가 해군을 지휘하는 겁니까? 88 00:11:16,166 --> 00:11:20,833 홍천에서 자신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묻습니다 89 00:11:20,833 --> 00:11:23,375 안진의 배와 역할에 관해서는 90 00:11:24,666 --> 00:11:26,333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 91 00:11:27,375 --> 00:11:28,791 그 얘기는 이만하지 92 00:11:32,000 --> 00:11:35,125 안진 님의 역할을 아직 정하지 않으셨습니다 93 00:11:35,125 --> 00:11:37,500 그만 여쭙는 게 좋을 거예요 94 00:11:45,500 --> 00:11:48,750 나리께서 주신 명예를 제가 잘못 이해했나 봅니다 95 00:11:49,250 --> 00:11:53,000 저는 수많은 선물을 받았지요 직위, 칼, 영지 96 00:11:53,000 --> 00:11:56,416 근데 정작 나리를 섬겨야 할 때가 오니, 찬밥 신세네요 97 00:11:59,875 --> 00:12:02,250 선물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98 00:12:03,916 --> 00:12:05,291 홍천이란 게 99 00:12:05,291 --> 00:12:06,333 정확히 뭡니까? 100 00:12:09,041 --> 00:12:12,166 안진을 이리 부른 건 홍천을 논하기 위함이 아니야 101 00:12:12,166 --> 00:12:14,291 그 얘기는 제발 넘어가세요 102 00:12:28,041 --> 00:12:32,666 숙명이 어디로 흘러가든 저는 준비됐다고 하세요 103 00:12:34,250 --> 00:12:37,333 안진 님은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104 00:12:38,583 --> 00:12:40,583 어떤 숙명이 기다리고 있든! 105 00:12:52,291 --> 00:12:54,625 이런, 오미 님이시네 106 00:12:59,625 --> 00:13:03,250 이따가 키쿠를 볼 수 있는지 물어보러 왔네 107 00:13:03,708 --> 00:13:05,000 시간이 비어 있는가? 108 00:13:05,000 --> 00:13:07,083 공교롭게도 시간이 없답니다 109 00:13:07,083 --> 00:13:10,583 토라나가 님께서 동생 사에키 님을 위해 110 00:13:11,208 --> 00:13:14,708 키쿠를 7일 동안 사들이셨거든요 111 00:13:15,458 --> 00:13:17,166 얘기만 하는 건 괜찮겠지? 112 00:13:18,083 --> 00:13:22,041 오미 님 같은 의기충천한 젊은 무사에게 113 00:13:22,041 --> 00:13:26,875 더욱 어울리는 유녀를 찾아드리는 건 어떨까요? 114 00:13:27,041 --> 00:13:28,458 아니, 그럴 필요 없다 115 00:13:29,041 --> 00:13:32,375 키쿠가 야만인과 베개를 나눈 이후로 116 00:13:32,375 --> 00:13:34,291 이 찻집은 불결해졌다 117 00:13:34,541 --> 00:13:37,708 안진 님이 제 찻집에서 무얼 하시든 118 00:13:37,708 --> 00:13:41,291 제가 참견할 처지는 아닙니다만 119 00:13:42,875 --> 00:13:45,625 곰곰이 돌이켜 보면 120 00:13:46,208 --> 00:13:51,000 그날 밤 안진 님 마음에는 다른 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121 00:14:04,333 --> 00:14:05,708 후지! 122 00:14:07,500 --> 00:14:08,875 할아버지! 123 00:14:10,333 --> 00:14:13,500 면목 없습니다 오시는 줄 몰랐어요 124 00:14:14,708 --> 00:14:17,166 깜짝 놀라게 하려고 그랬지 125 00:14:23,125 --> 00:14:26,125 집이 아주 정갈하구나 126 00:14:32,083 --> 00:14:33,875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127 00:14:42,958 --> 00:14:48,958 이것은 할아비가 네게 손수 전달하고 싶었단다 128 00:14:53,375 --> 00:14:58,375 오사카에서 너와 헤어질 때 이건 내가 지키리라 결심했지 129 00:14:59,875 --> 00:15:05,083 할아버지 덕분에 저희가 다시 모였네요 130 00:15:06,458 --> 00:15:08,000 이번 임무를 완수하면 131 00:15:08,458 --> 00:15:12,958 저도 자결하여 재가 될 생각입니다 132 00:15:14,333 --> 00:15:16,500 왜 죽으려고 하느냐 133 00:15:18,083 --> 00:15:23,958 어째서 두 사람이 목숨 바쳐 거둔 승리를 맛보지 않고 134 00:15:27,166 --> 00:15:33,000 우리 앞날에 승리가 있을까요? 135 00:15:38,250 --> 00:15:39,416 용서하세요 136 00:15:40,916 --> 00:15:42,625 물론 우리가 승리할 것입니다 137 00:15:43,541 --> 00:15:45,750 우리에겐 용맹한 분이 있는걸요 138 00:15:46,875 --> 00:15:49,916 할아버지의 아들 분타로 님은 139 00:15:50,458 --> 00:15:52,125 우리의 자랑입니다 140 00:16:06,625 --> 00:16:10,000 이시도가 전군을 거느리고 쳐들어오면 좋겠군 141 00:16:10,833 --> 00:16:12,583 처음 적을 이겼을 때가 142 00:16:12,583 --> 00:16:15,791 처음 여자를 알았을 때보다 기분이 좋다던데 143 00:16:15,791 --> 00:16:17,875 어디서 그런 말을 들으셨습니까? 144 00:16:18,541 --> 00:16:20,500 다들 그렇게 말하잖는가 145 00:16:20,500 --> 00:16:22,750 그건 여자가 누구냐에 달렸지요 146 00:16:57,791 --> 00:17:02,291 형님 아들도 이제 성인이 되었군요! 147 00:17:02,875 --> 00:17:04,458 마지막으로 봤을 때는 148 00:17:05,083 --> 00:17:08,916 턱에도 사타구니에도 털이 없었는데 149 00:17:11,250 --> 00:17:12,291 어이, 조카 150 00:17:12,666 --> 00:17:16,583 아마 매일 밤 다른 여자를 품겠지 151 00:17:17,625 --> 00:17:19,500 네 아버지도 그러셨다 152 00:17:19,666 --> 00:17:20,958 무슨 소리냐 153 00:17:21,458 --> 00:17:26,416 여자를 홀리는 건 네 작은아버지가 한 수 위야 154 00:17:27,208 --> 00:17:28,791 무슨 그런 농담을! 155 00:17:31,083 --> 00:17:31,958 뭐가 저렇게 즐겁죠? 156 00:17:31,958 --> 00:17:35,750 사에키 님이 나가카도 님을 오랜만에 본다고 하십니다 157 00:17:43,916 --> 00:17:46,666 필시 뿌듯하시겠습니다 158 00:17:48,541 --> 00:17:51,916 마리코 님이 저렇게 열심히 159 00:17:51,916 --> 00:17:54,958 안진 님께 본분을 다하시니 말입니다 160 00:17:55,875 --> 00:17:57,916 나리께 본분을 다한단 소리겠지 161 00:18:01,000 --> 00:18:05,375 숙부님,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셔서 대단히 영광입니다 162 00:18:06,583 --> 00:18:09,125 아버지의 젊은 시절 얘기를 해주시겠습니까? 163 00:18:09,500 --> 00:18:12,666 그러지 딱 좋은 일화가 있다 164 00:18:13,416 --> 00:18:15,125 형님이 관례도 치르기 전에 165 00:18:15,125 --> 00:18:17,041 첫 전투에서 이긴 걸 아느냐? 166 00:18:17,708 --> 00:18:21,166 요시이 토라나가 전투의 신동이었지! 167 00:18:21,625 --> 00:18:23,375 그 뒷얘기가 더 대단해 168 00:18:23,916 --> 00:18:29,291 듣기로는, 망신을 당한 미조구치가 항복하여 상투를 늘어뜨렸는데 169 00:18:29,291 --> 00:18:33,166 겨우 12살 꼬마였던 형님이 170 00:18:33,166 --> 00:18:40,250 적장의 모가지를 한칼에 베어버렸다고 하더군 171 00:18:46,708 --> 00:18:52,041 사에키 님, 나리께서 주신 선물은 마음에 드셨습니까? 172 00:18:54,916 --> 00:18:56,583 그 유녀 말이군요 173 00:18:57,250 --> 00:18:58,291 감사하지요 174 00:18:59,000 --> 00:19:03,083 아름다운 여인이지만 아름다움이란 덧없는 기쁨입니다 175 00:19:03,875 --> 00:19:08,458 강물을 잡으려 하고 석양을 안으려 하는 꼴이지요 176 00:19:10,000 --> 00:19:16,583 내일은 우리의 맹약에 대해 정식으로 이야기를 나누자꾸나 177 00:19:17,041 --> 00:19:18,666 오늘 밤에 하면 안 됩니까? 178 00:19:19,041 --> 00:19:20,250 너무 앞서 가지 마라 179 00:19:20,250 --> 00:19:21,916 웃기는 소리 180 00:19:23,333 --> 00:19:25,750 뜸 들이는 건 질색입니다 181 00:19:26,416 --> 00:19:30,875 용맹한 요시이 토라나가 님이 우리 군에 무엇을 주시려나 182 00:19:31,750 --> 00:19:35,166 이곳이 참 좋아 보이는데 183 00:19:36,125 --> 00:19:38,000 혹시 형님이 184 00:19:39,166 --> 00:19:42,166 나에게 이즈를 주실 생각인가? 185 00:19:43,041 --> 00:19:45,750 그렇다면 거창한 선물인걸 186 00:19:47,125 --> 00:19:48,250 우리 조카 187 00:19:49,166 --> 00:19:51,291 형님 얘기가 하나 더 있다 188 00:19:51,583 --> 00:19:53,541 사람들이 잘 모르는 얘기지 189 00:19:54,291 --> 00:19:56,750 형님이 190 00:19:56,750 --> 00:20:01,791 동맹을 공고히 할 인질로 이마타니 가문에 보내진 날의 일 191 00:20:02,791 --> 00:20:07,708 우리 어머니께서는 형님께 씩씩하게 굴라고 하셨지 192 00:20:08,041 --> 00:20:10,791 미노와라 혈통에는 겁쟁이가 없다면서 193 00:20:12,375 --> 00:20:18,625 그런데 형님은 어머니 품을 떠나자마자 194 00:20:19,208 --> 00:20:23,083 바지에 똥을 지리고 195 00:20:23,083 --> 00:20:27,708 그대로 말을 타고 십 리를 달아났다더군! 196 00:20:36,833 --> 00:20:39,041 뭐, 형님을 놀리는 건 아니고 197 00:20:41,875 --> 00:20:44,416 나는 계속 그 말을 198 00:20:45,125 --> 00:20:49,000 불쌍히 여겨왔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199 00:20:59,250 --> 00:21:00,125 나가카도 200 00:21:01,958 --> 00:21:03,458 무엇이 더 좋으냐? 201 00:21:05,291 --> 00:21:07,375 옛날이야기냐, 전설이냐 202 00:21:08,250 --> 00:21:11,875 아니면 정말로 있었던 이야기냐? 203 00:21:12,208 --> 00:21:14,375 예를 들면 형님의 제안 같은 거 204 00:21:15,916 --> 00:21:20,791 이 몸이 이즈의 영주가 되면 어떤 전설이 생겨날까? 205 00:21:22,125 --> 00:21:23,541 그런데... 206 00:21:25,000 --> 00:21:28,208 내가 얼마 전에 또 다른 제안을 받았지 207 00:21:43,375 --> 00:21:44,375 나리! 208 00:21:45,208 --> 00:21:48,833 사에키의 군대가 이즈의 길목을 모조리 봉쇄하고 있습니다! 209 00:21:53,750 --> 00:21:55,833 관문은 모두 봉쇄됐다 210 00:21:56,958 --> 00:21:58,375 누구 명이냐! 211 00:22:19,125 --> 00:22:23,208 '금번 토라나가 건에 대하여' 212 00:22:23,208 --> 00:22:26,166 '대로들의 명이니' 213 00:22:26,166 --> 00:22:32,750 '신속히 항복하고 오사카성으로 오기 바란다' 214 00:22:33,333 --> 00:22:37,166 '또한 답변은 우리 편 사자인' 215 00:22:37,166 --> 00:22:40,500 '대로 사에키 노부타츠 님을 통하여' 216 00:22:40,500 --> 00:22:45,375 '전달해야 할 것이다 이상이다' 217 00:22:46,833 --> 00:22:47,750 대로? 218 00:22:48,583 --> 00:22:52,583 이시도가 마침내 내 후임을 임명한 모양이군 219 00:22:53,125 --> 00:22:56,916 누가 그 자리를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? 220 00:22:58,291 --> 00:23:01,750 그대는 천하를 어지럽힐 작정인가? 221 00:23:02,708 --> 00:23:03,916 나가카도 222 00:23:03,916 --> 00:23:08,375 네바라 조젠을 죽인 일에 관한 정식 판결로 223 00:23:08,375 --> 00:23:10,916 너에게는 할복을 명한다 224 00:23:14,291 --> 00:23:15,208 받지 마라! 225 00:23:24,916 --> 00:23:30,083 대로들의 명은 확실히 전달받았다 226 00:23:32,041 --> 00:23:34,166 심사숙고를 거듭하여 227 00:23:34,875 --> 00:23:38,291 내일 일몰 무렵 답을 하겠다 228 00:23:43,375 --> 00:23:50,083 결심이 설 때까지 어떤 부하도 아지로를 못 벗어난다 229 00:24:12,083 --> 00:24:13,625 나리가 항복하면 어떻게 되죠? 230 00:24:13,625 --> 00:24:17,375 오사카로 끌려가 이시도 님 앞에 엎드려야 합니다 231 00:24:17,375 --> 00:24:19,875 토라나가 님은 사형을 선고받을 거예요 232 00:24:21,416 --> 00:24:23,875 부하 절반은 충절을 지키며 할복할 겁니다 233 00:24:23,875 --> 00:24:26,125 내 에라스뮈스호는 아직 정박해 있습니다 234 00:24:26,125 --> 00:24:28,833 당신이 승선 허락을 받아준다면 235 00:24:28,833 --> 00:24:32,458 오늘 밤 하갑판에 가서 빌지를 검사할게요, 입수해서 236 00:24:32,458 --> 00:24:34,500 용골을 확인하고 이물질도 제거해야죠 237 00:24:34,500 --> 00:24:38,125 야부시게 부하들과 남은 기움 돛대를 구멍에 세우고 238 00:24:38,125 --> 00:24:39,666 돛은 혼자 고치면 돼요 239 00:24:41,291 --> 00:24:44,083 그러면 배를 몰고 나갈 수 있고 우리가... 240 00:24:49,541 --> 00:24:51,166 우리가 뭘 할 수 있죠 안진 님? 241 00:24:53,375 --> 00:24:56,291 뭘 하든 여기 서서 빈둥대는 것보단 낫죠 242 00:25:50,541 --> 00:25:52,750 일전에 그대가 무장 이가라시를 243 00:25:53,750 --> 00:25:58,916 대로들과 화해할 심산으로 은밀히 오사카로 보냈나 본데 244 00:26:00,250 --> 00:26:05,416 이시도 님께서 그 대답으로 이가라시를 그대에게 245 00:26:05,416 --> 00:26:07,250 돌려보내기로 하시었네 246 00:26:38,833 --> 00:26:40,500 무라지, 저건 누구의 문장입니까? 247 00:26:48,291 --> 00:26:49,625 잘 돌아가는군 248 00:26:53,416 --> 00:26:55,083 아무 지시도 없는 것입니까? 249 00:26:55,625 --> 00:26:58,541 나리는 지금 숙고를 거듭하고 계신다 250 00:27:02,083 --> 00:27:06,083 소인이 말을 타고 탈출해 에도의 아군에게 알리면 어떨는지 251 00:27:07,625 --> 00:27:12,916 온 산에 사에키의 군대가 망을 보고 있다 252 00:27:14,083 --> 00:27:16,333 에도에 도착하기도 전에 몰살당한다 253 00:27:27,541 --> 00:27:28,375 아버지 254 00:27:29,541 --> 00:27:30,541 결심하셨습니까? 255 00:27:32,666 --> 00:27:35,291 칼을 적시며 싸우는 것입니까? 256 00:27:39,708 --> 00:27:41,958 왜 꼭 출전 경험이 없는 녀석들이 257 00:27:43,166 --> 00:27:45,333 싸우고 싶어 안달인 건지 258 00:27:49,375 --> 00:27:51,791 토라나가 님 오셨습니까 259 00:27:52,958 --> 00:27:55,875 수고를 끼쳐 죄송합니다 260 00:27:57,291 --> 00:28:00,208 마리코 님이 제게 향 하나가 타는 시간을 약속... 261 00:28:00,208 --> 00:28:02,000 가서 돈 계산이나 하게 262 00:28:02,791 --> 00:28:04,375 자네는 눈치가 없는가? 263 00:28:04,375 --> 00:28:05,708 아니야, 나가카도 264 00:28:07,291 --> 00:28:08,625 약속은 약속이다 265 00:28:12,208 --> 00:28:17,208 우리에게 향 몇 개의 시간이 남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266 00:28:24,583 --> 00:28:26,916 참으로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267 00:28:27,625 --> 00:28:29,458 당장 내일이 위태로운 이때 268 00:28:30,708 --> 00:28:35,250 불투명한 앞날에 대한 저의 계획에 귀 기울여 주시다니요 269 00:28:36,666 --> 00:28:38,041 원하는 게 무엇이냐? 270 00:28:39,541 --> 00:28:45,166 화류계에 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나리는 알고 계십니까? 271 00:28:46,000 --> 00:28:50,416 일생을 바쳐 높으신 양반들께 헌신하는 것이랍니다 272 00:28:50,416 --> 00:28:54,166 젊음, 정력 지혜, 아름다움 273 00:28:54,166 --> 00:28:56,125 모든 것을 바치지요 274 00:28:56,833 --> 00:28:59,458 이윽고 늙고 시들면 꽃은 버려집니다 275 00:29:01,916 --> 00:29:04,750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276 00:29:05,500 --> 00:29:08,875 나리는 에도에 새 도읍을 짓고 계시지요 277 00:29:09,708 --> 00:29:12,875 미래를 위해 그곳을 본보기로 삼으면 어떨지요? 278 00:29:16,541 --> 00:29:21,916 우리 중에는 이제 미래가 없는 사람도 있다 279 00:29:22,541 --> 00:29:24,666 그렇더라도 우리 화류계는 280 00:29:24,666 --> 00:29:27,916 에도에서 전하의 비호를 받고 싶습니다 281 00:29:29,375 --> 00:29:31,375 나리께서 돌아가신 후에도요 282 00:29:41,958 --> 00:29:46,250 마을 하나를 떠올려 보십시오 울타리 안에 283 00:29:46,250 --> 00:29:49,833 유곽이라기보다는 제가 이곳에 만든 284 00:29:49,833 --> 00:29:52,208 찻집 같은 가게들을 한데 모으는 겁니다 285 00:29:53,708 --> 00:29:55,875 유녀를 위한 장소도 마련하고요 286 00:29:57,458 --> 00:30:00,416 저희의 앞날을 밝혀주십시오 287 00:30:01,291 --> 00:30:06,041 어려서부터 갈고 닭은 기량을 늙어서도 펼칠 수 있게 해주십시오 288 00:30:08,000 --> 00:30:08,958 부탁드립니다 289 00:30:16,666 --> 00:30:21,625 새로운 발상 잘 들었다 기분 전환이 되었어 290 00:30:25,333 --> 00:30:26,375 하지만 291 00:30:27,000 --> 00:30:33,958 자네의 엄청난 소원을 들어주기엔 내게 남은 날이 너무 짧아 292 00:30:37,791 --> 00:30:40,458 그렇습니까? 293 00:30:43,833 --> 00:30:47,583 측근들은 나리의 최후가 머지않았다고 생각하시겠지요 294 00:30:49,208 --> 00:30:51,208 하지만 저는 확신하지 않습니다 295 00:30:53,416 --> 00:30:55,708 나의 숙명은 이미 정해졌다 296 00:30:57,958 --> 00:31:00,708 숙명은 칼과 같습니다 297 00:31:00,708 --> 00:31:04,083 휘두를 수 있는 사람에게만 도움이 되지요 298 00:31:05,291 --> 00:31:07,333 소인은 극빈층 출신으로 299 00:31:07,333 --> 00:31:09,208 자라면서 유녀가 되었습니다 300 00:31:11,541 --> 00:31:15,375 이런 흉악한 팔자를 저주하지 않을 자가 있을까요? 301 00:31:17,625 --> 00:31:21,375 하지만 온갖 고초를 겪으며 야심과 농간이 몸에 배어 302 00:31:25,291 --> 00:31:29,166 지금의 저는 이즈에서 제일가는 여자 부자입니다 303 00:31:29,666 --> 00:31:31,291 나리께서 고난을 거쳐 304 00:31:31,291 --> 00:31:34,833 오늘의 자리에 오르신 것과 같습니다 305 00:31:36,583 --> 00:31:38,833 다만 이것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306 00:31:39,125 --> 00:31:40,166 토라나가 님께서는 307 00:31:40,791 --> 00:31:44,250 군대가 들이닥치는 걸 첩자가 함구할 리 없건만 308 00:31:44,666 --> 00:31:48,333 병력을 강화하지도 않고 아우를 맞이하셨지요 309 00:31:50,666 --> 00:31:53,208 어째서 그런 경솔한 실수를 하신 겁니까? 310 00:31:55,791 --> 00:31:58,166 내가 일부러 그런 줄 아느냐? 311 00:32:00,083 --> 00:32:03,166 지진이 우리 군대를 궤멸해 버렸는데! 312 00:32:05,875 --> 00:32:07,666 사과드립니다, 나리 313 00:32:09,166 --> 00:32:11,750 제가 잘못 생각한 것이겠지요 314 00:32:14,541 --> 00:32:16,916 저 따위가 무얼 알겠습니까? 315 00:32:18,375 --> 00:32:21,375 이제 단물 다 빠진 할머니인걸요 316 00:32:23,541 --> 00:32:26,291 향도 이미 오래전에 다 탔습니다 317 00:32:50,166 --> 00:32:53,125 다 같이 들어가기엔 탕이 비좁잖아 318 00:33:28,625 --> 00:33:30,041 좋구나! 319 00:33:34,416 --> 00:33:40,333 토라나가 님께 필시 계책이 있다고 믿으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? 320 00:33:40,333 --> 00:33:41,791 그게 아니면? 321 00:33:41,791 --> 00:33:43,333 항복할까? 322 00:33:43,333 --> 00:33:46,416 항복하는 법 따위 아버지가 아실 리 없다 323 00:33:47,625 --> 00:33:51,791 가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324 00:33:52,000 --> 00:33:54,541 외국선이 들어오기 전 말입니다 325 00:33:55,041 --> 00:33:58,583 이곳이 그저 쓸쓸하고 가난한 어촌에 불과했던 때? 326 00:34:00,958 --> 00:34:01,791 맞습니다 327 00:34:04,833 --> 00:34:07,708 하지만 이 마을은 평온한 곳이었지요 328 00:34:08,416 --> 00:34:12,333 한데 이제 너무 많은 걸 잃고 말았습니다 329 00:34:12,666 --> 00:34:14,125 좋았던 것들 모두 330 00:34:14,583 --> 00:34:18,125 우리가 욕심을 낸 탓에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331 00:34:18,125 --> 00:34:20,375 계책만 있으면 문제없다 332 00:34:20,958 --> 00:34:23,625 얼간이 무사들을 닥치는 대로 베어버리자! 333 00:34:24,416 --> 00:34:25,541 얼간이 무사들? 334 00:34:28,375 --> 00:34:34,000 욕지거리하는 게 네 칼처럼 무디기 짝이 없구나 335 00:34:34,833 --> 00:34:36,750 이번 일은 나도 안타깝다 336 00:34:37,333 --> 00:34:40,000 네 아버지와 내가 사이는 안 좋아도 337 00:34:41,583 --> 00:34:44,500 우리가 피붙이인 건 변함없지 338 00:34:44,916 --> 00:34:47,583 자신이 저지른 일이 부끄럽지도 않습니까? 339 00:34:48,000 --> 00:34:51,125 이름을 남길 수만 있다면 체면이 문제겠는가 340 00:34:51,916 --> 00:34:53,458 너는 어떠냐, 나가카도? 341 00:34:55,958 --> 00:34:57,958 닭처럼 죽임을 당하고 342 00:34:58,875 --> 00:35:01,666 이름을 남기지 못하고 잊히고 싶으냐? 343 00:35:03,416 --> 00:35:07,208 그것이 숙명이라면 멋지게 죽고 끝내겠습니다 344 00:35:08,625 --> 00:35:10,458 무엇이 멋지단 거지? 345 00:35:11,791 --> 00:35:13,291 죽음은... 346 00:35:15,833 --> 00:35:18,583 숲 속의 고독한 길일 뿐이다 347 00:35:49,583 --> 00:35:51,791 차라리 네가 가마솥에 들어갈 걸 그랬지? 348 00:35:52,500 --> 00:35:53,916 일찍 죽을 수 있었는데 349 00:35:56,958 --> 00:35:59,666 난 말이야 이 숙명에 결박돼 있다 350 00:36:00,625 --> 00:36:02,833 아무리 피해도 다음 죽음이 기다린다 351 00:36:04,083 --> 00:36:06,250 처음엔 절벽 그다음엔 오사카 352 00:36:06,250 --> 00:36:07,333 이번엔 이거 353 00:36:09,958 --> 00:36:11,750 왜 너한테 이런 소릴 하지? 354 00:36:12,791 --> 00:36:14,666 허공에 대고 지껄이는 꼴인걸 355 00:36:19,083 --> 00:36:20,875 칼은 쓸 줄도 모르는 놈이 356 00:36:25,500 --> 00:36:26,333 칼을 뽑아 357 00:36:26,625 --> 00:36:27,458 어서 358 00:36:29,041 --> 00:36:29,875 뽑아라 359 00:36:29,875 --> 00:36:31,791 드디어 때가 온 건가? 360 00:36:37,333 --> 00:36:38,583 자세를 바로 해야지 361 00:36:40,250 --> 00:36:41,416 두 손으로 362 00:36:42,416 --> 00:36:43,250 한 번 더 363 00:36:43,541 --> 00:36:44,375 주워 364 00:36:45,291 --> 00:36:46,916 다시? 365 00:36:46,916 --> 00:36:50,250 환장하겠네, 난 뱃사람입니다 칼싸움은 하나도 몰라요 366 00:36:50,250 --> 00:36:52,208 떠들어봤자 난 네 말을 몰라 367 00:36:53,000 --> 00:36:53,833 빨리 주워 368 00:36:57,125 --> 00:37:00,083 그럼 이제 침착하게 집어들겠습니다 369 00:37:07,958 --> 00:37:10,125 뭘 웃고 앉았어! 370 00:37:13,333 --> 00:37:14,416 뭘 하려고 그래? 371 00:37:28,750 --> 00:37:30,250 죽여보시지 372 00:37:32,208 --> 00:37:33,541 지금이 기회요 373 00:37:53,333 --> 00:37:54,750 내가 없었으면 넌 죽었어 374 00:37:54,750 --> 00:37:55,666 멍청한 놈 375 00:38:09,541 --> 00:38:13,541 다친 몸으로 나기나타를 휘두르긴 힘들 텐데 376 00:38:14,166 --> 00:38:16,708 전쟁이 일어나면 저도 싸우겠습니다 377 00:38:17,583 --> 00:38:19,583 드디어 전쟁이라니 오히려 잘됐다 378 00:38:20,750 --> 00:38:23,125 먼저 간 자들에게 바치는 공양이야 379 00:38:23,916 --> 00:38:25,791 그대의 남편도 고인이 됐지 380 00:38:27,875 --> 00:38:31,458 그날 타다요시가 아버지를 위해 했던 일... 381 00:38:34,916 --> 00:38:38,875 본디 내가 이시도의 결례를 나무라야 했다 382 00:38:40,916 --> 00:38:42,458 내게 배짱이 있었다면 383 00:38:43,083 --> 00:38:49,250 타다요시도, 그대의 아들도 아직 살아 있었을 텐데 384 00:38:54,375 --> 00:38:59,291 우리는 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법 385 00:39:01,291 --> 00:39:04,458 그 후엔 그것으로 족하길 기도하는 수밖에요 386 00:39:12,958 --> 00:39:14,791 오카자키의 영지는 387 00:39:14,791 --> 00:39:18,666 손자들이 장성하면 모두 물려주어라 388 00:39:22,291 --> 00:39:23,125 그리고 389 00:39:24,250 --> 00:39:25,125 긴은... 390 00:39:26,625 --> 00:39:29,083 에도에 6천 평의 땅를 마련해 391 00:39:30,583 --> 00:39:32,916 긴이 바라는 대로 쓰게 하라 392 00:39:39,500 --> 00:39:42,125 나리, 토다 히로카츠 님이 오셨습니다 393 00:39:59,458 --> 00:40:01,750 나리, 송구하게도 394 00:40:04,791 --> 00:40:07,083 나리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395 00:40:09,916 --> 00:40:11,666 아내의 동석을 허락해 주십시오 396 00:40:24,000 --> 00:40:25,083 우리가 죽기 전에 397 00:40:26,875 --> 00:40:28,625 야만인의 목을 베게 해주십시오 398 00:40:35,000 --> 00:40:36,208 이유가 무엇이냐? 399 00:40:37,166 --> 00:40:41,458 야만인은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리를 따르기 때문입니다 400 00:40:42,583 --> 00:40:44,250 그리고... 401 00:40:45,041 --> 00:40:47,541 그놈이 아내를 보는 눈빛이 싫습니다 402 00:40:53,250 --> 00:40:58,041 안진이 네 아내의 마음을 훔치려 한단 말이냐? 403 00:40:58,458 --> 00:40:59,291 그렇습니다 404 00:40:59,291 --> 00:41:01,291 마리코도 그걸 허락하고 있고 405 00:41:02,208 --> 00:41:03,250 맞느냐? 406 00:41:04,916 --> 00:41:09,750 야만인의 목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아내의 목이 아니라... 407 00:41:09,750 --> 00:41:11,291 물음에 답하거라! 408 00:41:11,291 --> 00:41:12,916 그 말이 사실이라면 409 00:41:15,583 --> 00:41:19,500 네 아내의 목도 즉각 쳐내는 게 이치에 맞거늘 410 00:41:22,125 --> 00:41:23,375 할 말 있느냐? 411 00:41:27,208 --> 00:41:34,000 저의 목숨은 남편의 뜻에 달려 있습니다 412 00:41:39,625 --> 00:41:40,583 소인은 413 00:41:43,666 --> 00:41:45,625 아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414 00:41:45,958 --> 00:41:47,833 그렇다면 안진도 책망할 수 없지 415 00:41:52,000 --> 00:41:53,500 어찌 매듭지을까? 416 00:41:56,833 --> 00:42:00,333 쓸데없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417 00:42:00,333 --> 00:42:02,333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418 00:42:22,583 --> 00:42:24,625 네 입장을 말해보거라 419 00:42:25,916 --> 00:42:28,041 저는 나리를 모시고 있습니다 420 00:42:28,041 --> 00:42:30,250 말은 그렇게 하지만 421 00:42:31,416 --> 00:42:36,583 너는 외인이 얽히면 항상 일의 순서가 모호해지더군 422 00:42:37,125 --> 00:42:38,708 그런 일은 없습니다 423 00:42:38,708 --> 00:42:40,625 이제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게 좋아! 424 00:42:41,375 --> 00:42:42,833 이쪽이냐, 저쪽이냐! 425 00:42:42,833 --> 00:42:46,375 아버지의 원수와 싸우는 내 편에 설 테냐? 426 00:42:47,916 --> 00:42:49,833 아니면 외인의 편에 설 테냐? 427 00:42:51,583 --> 00:42:52,750 한쪽을 택하거라! 428 00:42:54,541 --> 00:42:55,375 나리... 429 00:42:55,916 --> 00:42:56,916 저는... 430 00:42:59,041 --> 00:43:02,250 나리께 진심으로 충성을 다하였습니다 431 00:43:05,458 --> 00:43:06,541 그렇기는 해도... 432 00:43:09,916 --> 00:43:12,291 죽기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433 00:43:12,291 --> 00:43:15,958 괴로움의 강에 빠져들기를 반복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434 00:43:18,083 --> 00:43:19,250 오늘 밤... 435 00:43:20,083 --> 00:43:22,666 자결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436 00:43:28,041 --> 00:43:33,291 이 무거운 업보로부터 437 00:43:33,291 --> 00:43:35,833 저를 해방시켜 주십시오 438 00:44:33,458 --> 00:44:34,791 간밤에 동생이 439 00:44:35,708 --> 00:44:37,583 허튼소리를 했을 때 440 00:44:38,250 --> 00:44:40,250 왜 말리지 않았는가? 441 00:44:40,250 --> 00:44:43,916 나리를 모독하는데 잠자코 있었던 것, 죄송합니다 442 00:44:44,500 --> 00:44:46,333 그 얘기가 아니야 443 00:44:48,375 --> 00:44:50,875 적장의 목을 친 것 말일세 444 00:44:52,291 --> 00:44:53,291 미조구치 이야기 445 00:44:54,750 --> 00:44:55,666 우습군 446 00:44:55,666 --> 00:44:58,333 내가 단칼에 목을 베었다고? 447 00:45:00,416 --> 00:45:01,916 자네도 보았잖은가 448 00:45:02,791 --> 00:45:06,083 아홉 번 시도 끝에 겨우 떨어져 나갔지요 449 00:45:09,000 --> 00:45:11,166 나리도 참 너무하셨습니다그려 450 00:45:11,791 --> 00:45:14,875 풋내기한테 목을 맡기는 게 어리석은 짓이지 451 00:46:38,416 --> 00:46:41,916 자, 정식으로 답변하시지요 452 00:46:48,083 --> 00:46:48,916 사에키 453 00:46:51,375 --> 00:46:54,166 나는 그들에게 항복하고 454 00:46:55,791 --> 00:46:58,375 오사카로 가는 것에 동의한다 455 00:46:59,583 --> 00:47:04,500 따라서 대로들 나아가 이시도의 뜻을 따르겠다 456 00:47:05,250 --> 00:47:07,250 나리께서 항복하셨어요 457 00:47:10,583 --> 00:47:12,000 송구스럽지만 토라나가 님... 458 00:47:12,000 --> 00:47:13,500 - 물러나 있게 - 하지만 아버지... 459 00:47:13,500 --> 00:47:14,916 나는 마음을 정했다 460 00:47:15,541 --> 00:47:20,041 비록 역적이 둥지를 틀고 있더라도 나라를 분단하는 것은 461 00:47:21,291 --> 00:47:23,916 누구도 해서는 안 될 일이다 462 00:47:27,083 --> 00:47:28,375 홍천은 463 00:47:30,666 --> 00:47:32,000 애초에 잘못이었다 464 00:48:09,791 --> 00:48:11,708 우리 대장군을 보십시오 465 00:48:12,458 --> 00:48:14,625 뛰어난 책략가지요 466 00:48:16,708 --> 00:48:20,291 충성스러운 부하들을 죽음의 함정에 빠뜨리셨고요 467 00:48:23,166 --> 00:48:24,250 다 죽는다 468 00:48:28,333 --> 00:48:30,208 홍천 같은 소리 하네 469 00:48:38,208 --> 00:48:40,083 대로들에게 서신을 보내지요 470 00:48:41,833 --> 00:48:45,125 형님은 내일 오사카로 떠나십시오 471 00:48:46,000 --> 00:48:48,208 성문 앞까지 호위해 드리리다 472 00:48:49,833 --> 00:48:53,916 오늘부터 허락 없이 아무 데도 못 갑니다 473 00:49:00,291 --> 00:49:03,666 이제 형님은 아무도 아닙니다 474 00:49:18,958 --> 00:49:24,416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널 에도의 성으로 데려가겠다 475 00:49:24,875 --> 00:49:27,833 네가 살 훌륭한 저택도 지어주마 476 00:49:29,791 --> 00:49:32,041 내 일곱 번째 첩이 되는 거야 477 00:49:33,291 --> 00:49:36,625 첩 중에 네가 최고로 운이 좋아 478 00:49:57,250 --> 00:49:58,083 나리 479 00:50:00,541 --> 00:50:05,583 제가 쾌락의 강도를 높여드려도 되겠습니까? 480 00:50:10,541 --> 00:50:14,458 나리의 기쁨을 드높일 도구가 있습니다 481 00:50:18,458 --> 00:50:19,291 가져와 봐 482 00:51:17,416 --> 00:51:19,958 드디어 남자가 되기로 하였느냐? 483 00:51:22,291 --> 00:51:23,125 나리! 484 00:52:24,458 --> 00:52:29,041 이 꼴이 멋지게 죽은 것이냐? 485 00:54:14,958 --> 00:54:16,958 자막: 김진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