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53,549 --> 00:00:56,594 8세기 중엽 당 제국이 점차 쇠락하자 2 00:00:56,677 --> 00:00:59,388 조정을 보호하고자 변방에 3 00:00:59,472 --> 00:01:03,142 번진을 설치하여 지방을 다스렸다 4 00:01:03,225 --> 00:01:06,395 세월이 지날수록 번진들은 조정과 거리를 두며 5 00:01:06,479 --> 00:01:08,773 각자의 세력을 키워갔는데 6 00:01:08,856 --> 00:01:13,360 그중 가장 강력한 세력은 '위박' 지역의 번진이었다 7 00:01:44,840 --> 00:01:47,739 저자는 아비를 독살하고 8 00:01:47,740 --> 00:01:50,772 형제를 죽였으니 9 00:01:50,773 --> 00:01:52,572 죗값을 치러야 한다 10 00:01:56,274 --> 00:01:59,872 조용히 목을 베어 없애거라 11 00:02:04,640 --> 00:02:07,073 하늘을 나는 새를 찌르듯 쉬울 것이다 12 00:03:45,007 --> 00:03:46,806 잡지 말거라 13 00:03:57,540 --> 00:03:58,772 어디 갔지? 14 00:04:02,007 --> 00:04:04,072 어디로 날아갔지? 15 00:04:07,773 --> 00:04:09,272 어디로 갔을까? 16 00:04:15,673 --> 00:04:17,305 만지고 싶어 17 00:04:23,440 --> 00:04:24,906 어디로 날아갔지? 18 00:04:27,206 --> 00:04:28,606 어디 갔지? 19 00:04:32,573 --> 00:04:34,405 공 갖고 놀자 20 00:04:34,406 --> 00:04:35,505 공놀이 21 00:04:43,640 --> 00:04:44,706 그렇지 22 00:04:48,673 --> 00:04:50,172 뒤로 가야지 23 00:06:55,073 --> 00:06:57,072 왜 이리 늦은 것이냐? 24 00:06:58,573 --> 00:07:01,172 그자의 귀여운 자식을 보니 25 00:07:01,173 --> 00:07:03,138 차마 죽일 수 없었습니다 26 00:07:05,606 --> 00:07:07,539 또 그런 상황이 닥치면 27 00:07:07,540 --> 00:07:09,638 놈이 아끼는 것을 먼저 제거하고 28 00:07:09,639 --> 00:07:11,272 그자를 없애거라 29 00:07:25,505 --> 00:07:27,638 너의 검술은 완벽하지만 30 00:07:27,639 --> 00:07:29,671 네 마음이 약해서 문제구나 31 00:07:29,672 --> 00:07:31,805 널 위박에 보낼 터이니 32 00:07:31,806 --> 00:07:35,871 네 사촌 오라버니 전계안을 제거하거라 33 00:08:04,739 --> 00:08:06,238 자객 섭은낭 34 00:08:06,572 --> 00:08:33,105 자객 섭은낭 35 00:09:17,439 --> 00:09:19,338 마님께 아뢰옵니다 36 00:09:19,339 --> 00:09:23,138 여도사님께서 은낭 아씨를 37 00:09:23,139 --> 00:09:26,005 데리고 오셨답니다 38 00:09:55,706 --> 00:09:59,304 소인, 과거 공주님을 모신 녹사관의 신분으로 39 00:09:59,305 --> 00:10:00,838 가신 공주님을 알현하옵니다 40 00:10:05,939 --> 00:10:08,038 자네 딸에게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어 41 00:10:08,039 --> 00:10:11,271 이렇게 데려왔네 42 00:10:11,272 --> 00:10:13,471 그럼 이만 가보겠네 43 00:13:36,272 --> 00:13:39,870 계빈국 왕이 난조 한 마리를 얻었는데 44 00:13:39,871 --> 00:13:41,804 3년간 한 번도 울지 않았다 45 00:13:44,038 --> 00:13:46,071 왕비가 말하기를 46 00:13:46,072 --> 00:13:49,438 난조는 같은 무리를 만나야 운다며 47 00:13:49,439 --> 00:13:51,670 거울을 비춰주자고 하였지 48 00:13:58,305 --> 00:14:01,670 왕이 그 말을 따랐고 49 00:14:01,671 --> 00:14:05,071 거울을 본 난조는 50 00:14:05,072 --> 00:14:06,804 슬피 울기 시작하더니 51 00:14:08,805 --> 00:14:10,737 밤새 춤을 추다가 52 00:14:12,705 --> 00:14:14,204 목숨을 잃었다 53 00:14:31,005 --> 00:14:34,137 은낭 아씨, 이 옷들은 54 00:14:34,138 --> 00:14:37,037 여도사님이 아가씨를 데려간 후에 55 00:14:37,038 --> 00:14:39,570 마님께서 매년 봄가을마다 56 00:14:39,571 --> 00:14:41,403 손수 지으신 겁니다 57 00:16:27,271 --> 00:16:30,103 할머님께 문안 인사 드립니다 58 00:16:30,104 --> 00:16:32,737 일어나거라 59 00:17:08,137 --> 00:17:10,971 여도사님께서 오래전에 60 00:17:10,972 --> 00:17:13,870 차 파는 상인 편에 보내주신 것이다 61 00:17:30,104 --> 00:17:34,670 그 옥결은 가성 공주께서 62 00:17:34,671 --> 00:17:37,837 이곳 위박으로 시집오실 때 63 00:17:37,838 --> 00:17:40,337 남매인 선황과 망춘정에서 헤어지면서 64 00:17:40,338 --> 00:17:42,370 하사받으신 선물이다 65 00:17:47,971 --> 00:17:52,403 결이란 물건은 결의의 뜻을 담고 있지 66 00:17:55,037 --> 00:17:58,604 선황께서는 공주가 이 옥결처럼 67 00:17:58,605 --> 00:18:02,604 결연한 의지로 위박을 지키고 68 00:18:03,838 --> 00:18:08,470 강을 건너 황실을 넘보지 않게 하란 명을 내리신 것이다 69 00:18:17,037 --> 00:18:19,437 그때 나와 네 외삼촌은 70 00:18:19,438 --> 00:18:22,203 혼례식을 맡아 경사로 가는 길이었지 71 00:18:25,004 --> 00:18:29,136 가성 공주님께서는 72 00:18:29,137 --> 00:18:31,370 본인의 수레를 타기 싫어하셔서 73 00:18:33,738 --> 00:18:36,103 선황께서 당신의 금수레를 내어주셨지 74 00:18:40,571 --> 00:18:43,970 이곳 위박에 도착한 후 75 00:18:43,971 --> 00:18:47,903 공주께서는 궁의 관습을 버리고 76 00:18:47,904 --> 00:18:50,836 위박 현지의 풍습을 따르고자 77 00:18:52,304 --> 00:18:53,869 선황께서 하사하셨던 78 00:18:53,870 --> 00:18:57,503 궁녀와 노비를 모두 돌려보내셨다 79 00:19:00,304 --> 00:19:02,936 게다가 금과 비단을 나눠주시며 80 00:19:02,937 --> 00:19:06,903 그들의 노비 신분을 면하게 해주셨다 81 00:19:09,104 --> 00:19:10,503 그 후로 82 00:19:11,304 --> 00:19:16,236 조정과 위박은 평화를 찾게 됐지 83 00:19:20,371 --> 00:19:23,303 이는 개성 공주님의 단호한 결심 덕분이었다 84 00:19:30,837 --> 00:19:33,903 계안이 관례를 치르고 성인이 되자 85 00:19:33,904 --> 00:19:36,836 공주께서는 한 쌍의 옥결을 86 00:19:36,837 --> 00:19:39,136 계안과 너에게 하사하셨다 87 00:19:40,371 --> 00:19:42,437 너희 두 사람이 88 00:19:42,438 --> 00:19:44,703 선황의 유지를 받들어 89 00:19:46,137 --> 00:19:48,836 가성 공주의 결연한 의지처럼 90 00:19:48,837 --> 00:19:53,769 위박과 황실 간의 평화를 지켜달라는 바람이셨단다 91 00:19:59,404 --> 00:20:01,603 4년 전 선황께서 붕어하시고 92 00:20:02,737 --> 00:20:06,736 선황의 조카께서 즉위하셨지만 1년 만에 또 승하하셨다 93 00:20:08,804 --> 00:20:13,603 사신이 위박으로 와서 부고를 알리자 94 00:20:15,271 --> 00:20:18,603 공주는 크게 통곡하시며 각혈하셨고 95 00:20:18,604 --> 00:20:22,136 몸에 지닌 보석과 옥은 모두 깨져 96 00:20:22,137 --> 00:20:24,103 바닥에 흩어졌지 97 00:20:26,870 --> 00:20:29,036 그해에 98 00:20:29,037 --> 00:20:30,769 공주께서 장안에서 가져와 심으셨던 99 00:20:30,770 --> 00:20:34,003 수백 그루의 흰 목련이 100 00:20:35,171 --> 00:20:38,136 하룻밤 사이에 모두 시들었지 101 00:20:45,604 --> 00:20:47,936 공주께서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102 00:20:51,937 --> 00:20:53,970 그때 너를 저버린 사실을 103 00:20:59,071 --> 00:21:01,436 늘 마음에 담고 계셨단다 104 00:21:42,971 --> 00:21:47,203 지난 해, 성덕의 절도사 왕사진이 서거하자 105 00:21:47,204 --> 00:21:52,369 조정에서 경조소윤 배무를 성덕으로 조문을 보내면서 106 00:21:52,370 --> 00:21:54,436 왕승종을 종용하여 107 00:21:54,437 --> 00:21:56,803 소금과 철의 세금을 상납하게 하고 108 00:21:56,804 --> 00:21:58,970 왕승종은 덕주와 체주를 조정에 바친 대가로 109 00:21:58,971 --> 00:22:00,402 절도사로 임명받았습니다 110 00:22:00,403 --> 00:22:02,936 조정은 이 기회에 덕주, 체주 두 지역에 111 00:22:02,937 --> 00:22:07,669 보신군진을 새로 설치하였습니다 112 00:22:07,670 --> 00:22:12,536 주공께서는 지금 부사 후장을 성덕에 보내 왕승종에게 113 00:22:12,537 --> 00:22:15,070 설창조가 조정과 내통했다는 사실을 알려야 114 00:22:15,071 --> 00:22:18,302 절도사 자리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115 00:22:18,303 --> 00:22:20,936 왕승종을 덕주로 가도록 부추겨 116 00:22:20,937 --> 00:22:22,603 설창조를 압송해야만 117 00:22:22,604 --> 00:22:26,436 절도사로 임명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118 00:22:27,804 --> 00:22:31,502 천부당만부당한 일이옵니다 119 00:22:31,503 --> 00:22:33,136 지금의 조정은 120 00:22:33,137 --> 00:22:35,970 동으로 오국을 취하고 서로는 촉국을 평정하여 121 00:22:35,971 --> 00:22:37,869 그 기세가 하늘을 찌르거늘 122 00:22:37,870 --> 00:22:40,836 그리 한다면 분명 조정을 격노케 하여 123 00:22:40,837 --> 00:22:44,936 조정의 대군이 하삭 지역으로 밀려들 것이옵니다 124 00:22:44,937 --> 00:22:47,936 위박과 인접한 덕주와 체주에 125 00:22:47,937 --> 00:22:51,036 보신군진을 설치한 것은 126 00:22:51,037 --> 00:22:53,070 조정 세력이 바로 위박의 중심을 127 00:22:53,071 --> 00:22:55,603 치고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으니 128 00:22:55,604 --> 00:22:58,903 이럴 때에 그 기세를 꺾어놓지 않으면 129 00:22:58,904 --> 00:23:01,703 하삭 지역이 오나 촉만큼 130 00:23:01,704 --> 00:23:06,302 손바닥 뒤집듯 쉬울 거라 생각할 것입니다 131 00:23:09,004 --> 00:23:13,536 우리 위박을 포함한 하삭 3진은 세력이 굳건해 132 00:23:13,537 --> 00:23:15,536 오나 촉과는 다릅니다 133 00:23:18,170 --> 00:23:20,169 오와 촉 두 나라는 134 00:23:20,170 --> 00:23:23,869 조정에 둘러싸여 사면초가였고 135 00:23:23,870 --> 00:23:27,235 유벽과 이기, 두 절도사는 136 00:23:27,337 --> 00:23:30,302 방탕하고 독단적인 인물로 137 00:23:30,303 --> 00:23:32,936 그 부하들마저 뜻을 함께하지 않았습니다 138 00:23:32,937 --> 00:23:36,102 그런 연유로 황실의 대군이 들이닥치자 139 00:23:36,337 --> 00:23:38,302 바로 무너져버렸지만 140 00:23:40,370 --> 00:23:43,035 하삭은 그렇지 않소이다 141 00:23:43,036 --> 00:23:45,903 우리 위박은 근 50년간 142 00:23:45,904 --> 00:23:48,202 몇 세대에 걸쳐 이곳을 다스려왔고 143 00:23:48,203 --> 00:23:52,069 군사와 백성들은 두터운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144 00:23:52,070 --> 00:23:57,636 비록 왕승종과 설창조의 사이가 좋지 않다한들 145 00:23:57,637 --> 00:23:59,402 필경 사돈지간이니 146 00:23:59,403 --> 00:24:03,002 대놓고 갈등을 드러내진 않을 것이며 147 00:24:03,003 --> 00:24:06,502 설창조 또한 하삭에 취할 이익이 있으니 148 00:24:06,503 --> 00:24:09,269 순순히 조정의 말을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149 00:24:10,003 --> 00:24:11,102 주공 150 00:24:11,370 --> 00:24:15,202 지금 왕승종을 이용하여 설창조를 치려다가는 151 00:24:15,203 --> 00:24:19,402 괜히 황실이 격노하여 군사를 보낼 수도 있어 152 00:24:20,303 --> 00:24:23,169 위박이 곤경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153 00:25:32,537 --> 00:25:33,603 누르고! 154 00:25:34,503 --> 00:25:35,536 그렇지! 155 00:25:36,537 --> 00:25:38,935 힘을 줘야 누를 수 있어 156 00:25:55,570 --> 00:25:56,802 더 눌러야지 157 00:28:25,869 --> 00:28:27,102 주공 납시오 158 00:28:41,536 --> 00:28:44,035 그 검은 옷의 여인 159 00:28:44,036 --> 00:28:46,635 예아가 공놀이 할 때 우연히 봤는데 160 00:28:47,769 --> 00:28:49,969 악의는 없어 보이더군요 161 00:31:11,835 --> 00:31:13,702 호위병 얘기를 들으니 162 00:31:13,703 --> 00:31:16,735 오라버니를 임청으로 좌천 보내신다면서요 163 00:31:16,736 --> 00:31:19,034 형님께서 주공의 심기를 건드렸소 164 00:31:22,802 --> 00:31:24,934 오라버니는 어떻습니까? 165 00:31:24,935 --> 00:31:26,501 풍이 왔다는군 166 00:31:37,135 --> 00:31:40,201 - 은낭이 돌아왔어요 - 들었소 167 00:31:41,703 --> 00:31:44,401 여도사께서 직접 데려오셨다면서? 168 00:33:31,768 --> 00:33:33,401 주공 오십니다 169 00:33:34,802 --> 00:33:36,335 주공 납시오 170 00:34:58,835 --> 00:35:01,068 검은 옷의 여인을 생각하시는 건가요? 171 00:35:11,234 --> 00:35:14,200 지금 막 의사청에서 전흥을 파면하고 왔소 172 00:35:20,568 --> 00:35:24,601 겉으론 충언하는 것 같지만 속으론 조정을 향하고 있지 173 00:35:24,602 --> 00:35:26,867 하나같이 겁쟁이들뿐이야! 174 00:39:27,567 --> 00:39:28,900 은낭 175 00:39:30,301 --> 00:39:31,900 은낭이었어 176 00:39:43,867 --> 00:39:45,200 어쩐지 177 00:39:49,335 --> 00:39:51,400 자신을 알아보게 하려는 것이었군 178 00:39:54,301 --> 00:39:57,267 - 누구요? - 은낭 179 00:39:57,268 --> 00:40:00,533 자신을 알아보게 한 후에 내 목숨을 거두려고 했어 180 00:40:00,534 --> 00:40:02,267 제대로 알고나 죽으라고 181 00:40:33,301 --> 00:40:34,733 이 옥결 한 쌍은 182 00:40:37,034 --> 00:40:39,967 어머니께서 시집오실 때 183 00:40:42,001 --> 00:40:45,633 남매셨던 선황께서 하사한 것인데 내가 성년의 관례를 올리던 해 184 00:40:45,634 --> 00:40:48,067 어머니께서 은낭과 내게 주셨소 185 00:40:49,168 --> 00:40:53,200 사실 정혼의 징표나 다름없었지 186 00:40:56,168 --> 00:40:57,833 어머니의 본뜻은 187 00:40:57,834 --> 00:41:00,499 은낭이 열다섯이 되면 혼인하라는 것이었지만 188 00:41:03,001 --> 00:41:04,933 이듬해 갑자기 189 00:41:04,934 --> 00:41:08,766 명주의 자사가 만 명의 백성을 데리고 의탁해오자 190 00:41:08,767 --> 00:41:11,766 아버지는 크게 기뻐하시며 자사의 딸과 혼인하게 하셨지 191 00:41:16,300 --> 00:41:18,733 둘째 부인이셨던 어머니는 적자도 아닌 내가 192 00:41:20,201 --> 00:41:22,700 위박을 계승하길 바라는 욕심에 193 00:41:24,601 --> 00:41:26,366 은낭을 희생시키셨소 194 00:41:42,434 --> 00:41:44,000 그 시절 195 00:41:45,567 --> 00:41:48,700 은낭은 항상 숲속에서 지냈는데 196 00:41:51,767 --> 00:41:53,166 한 마리의 봉황 같았소 197 00:41:54,801 --> 00:41:57,266 난 원씨 가문의 정원에 잠입했다가 198 00:41:57,267 --> 00:41:58,900 호위병에게 공격받아 199 00:42:00,634 --> 00:42:02,099 목숨까지 잃을 뻔한 적도 있지 200 00:42:07,001 --> 00:42:10,766 어머니께서는 쌍둥이 이모이신 가신 공주에게 201 00:42:12,068 --> 00:42:14,232 은낭을 멀리 데려가달라고 부탁하셨소 202 00:42:37,734 --> 00:42:39,466 은낭이 안됐어요 203 00:43:05,300 --> 00:43:07,633 내가 열 살 되던 해에 풍열에 걸렸었소 204 00:43:09,300 --> 00:43:11,733 온몸이 찔리는 듯 아파 앉지도 눕지도 못했지 205 00:43:13,500 --> 00:43:15,966 의원도 방법이 없다 하여 206 00:43:15,967 --> 00:43:17,666 관까지 준비했었소 207 00:43:20,500 --> 00:43:22,266 그런데 은낭 아버님이 208 00:43:22,267 --> 00:43:24,600 옛 방식대로 나를 대발로 말아 209 00:43:24,601 --> 00:43:27,199 음지에서 삼일 밤낮을 치료하여 210 00:43:28,200 --> 00:43:32,066 간신히 목숨을 구하게 되었소 211 00:43:37,634 --> 00:43:39,132 그 비몽사몽 간에 212 00:43:41,233 --> 00:43:43,833 날 지켜주는 눈빛을 보았는데 213 00:43:43,834 --> 00:43:45,333 바로 은낭이었소 214 00:43:46,534 --> 00:43:48,533 꿋꿋이 내 곁을 지켰지 215 00:45:00,033 --> 00:45:01,366 나리 216 00:45:01,367 --> 00:45:03,399 호위병의 전갈입니다 217 00:45:03,400 --> 00:45:04,433 고하라 218 00:45:11,000 --> 00:45:12,533 아뢰옵니다, 섭우후 나리 219 00:45:12,534 --> 00:45:15,999 왼쪽 행랑에 자객이 나타나 관아가 뒤집혔습니다 220 00:45:16,000 --> 00:45:18,999 현재 병사들이 자객을 뒤쫓고 있습니다 221 00:45:19,000 --> 00:45:21,166 어찌된 일이냐? 222 00:45:21,167 --> 00:45:22,632 아직 모르겠습니다 223 00:45:28,967 --> 00:45:30,899 소인 물러가겠습니다 224 00:45:41,600 --> 00:45:44,899 그때 은낭을 여도사에게 보내지 말았어야 했소 225 00:45:48,434 --> 00:45:50,299 그때는 은낭을 구하기 위해 226 00:45:51,600 --> 00:45:53,366 어쩔 수 없었죠 227 00:45:59,400 --> 00:46:01,932 아직 모르겠소? 228 00:46:05,067 --> 00:46:06,599 은낭이 돌아온 건 229 00:46:06,600 --> 00:46:09,199 여도사가 계안을 죽이라고 명했기 때문이오 230 00:46:32,200 --> 00:46:33,465 나리 231 00:46:34,300 --> 00:46:36,599 관아에서 전갈이 왔사온데 232 00:46:36,600 --> 00:46:41,199 주공께서 속히 들라십니다 233 00:47:46,833 --> 00:47:49,432 주공, 섭우후가 당도하였습니다 234 00:47:49,433 --> 00:47:51,265 소인, 주공을 알현하옵니다 235 00:47:54,366 --> 00:47:56,799 부탁할 일이 있어서 236 00:47:56,800 --> 00:47:59,365 부른 것이오 237 00:47:59,366 --> 00:48:02,465 전흥을 부임지인 임청까지 호위해주시오 238 00:48:05,833 --> 00:48:07,632 반드시 안전하게 도착해야 하오 239 00:48:15,700 --> 00:48:16,865 주공 240 00:48:18,067 --> 00:48:20,398 전흥은 어제 귀가하는 길에 241 00:48:20,399 --> 00:48:21,732 풍을 맞았다 들었습니다 242 00:48:24,766 --> 00:48:26,131 꾀병이오 243 00:48:31,633 --> 00:48:32,865 명 받들겠나이다 244 00:48:34,700 --> 00:48:35,765 고모부 245 00:48:42,366 --> 00:48:44,432 경계를 철저히 해주세요 246 00:48:46,933 --> 00:48:51,932 예전에 구강이 부임길에 생매장 당한 것과 같은 사고는 247 00:48:51,933 --> 00:48:53,165 일어나면 안 됩니다 248 00:49:04,566 --> 00:49:05,998 은낭이... 249 00:49:07,232 --> 00:49:09,165 어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50 00:49:19,533 --> 00:49:21,098 간밤에 봤습니다 251 00:50:24,232 --> 00:50:26,131 마님께서 추측하신 대로 252 00:50:26,132 --> 00:50:29,565 닭 피로 월경인 척 속였습니다 253 00:50:33,199 --> 00:50:34,798 주공 납시오 254 00:50:48,466 --> 00:50:50,131 유모에게 애들 데려와서 255 00:50:50,132 --> 00:50:52,998 - 아버님께 인사드리라 하게 - 네 256 00:51:05,732 --> 00:51:07,031 장씨! 257 00:51:07,032 --> 00:51:08,131 나오시게 258 00:51:16,533 --> 00:51:20,864 어제 아전병마사 전흥을 259 00:51:20,865 --> 00:51:22,698 임청진 장수로 임명하였소 260 00:51:24,166 --> 00:51:28,131 조금 전에 섭우후에게 직접 261 00:51:28,132 --> 00:51:31,298 전흥을 호위하라고 특명을 내렸고 262 00:51:33,765 --> 00:51:37,198 3년 전, 구강이 생매장당한 사건이 재연되어선 263 00:51:37,199 --> 00:51:38,831 안 되지 않겠소? 264 00:51:42,032 --> 00:51:43,198 알겠습니다 265 00:51:48,032 --> 00:51:50,664 간밤에 자객이 침입했다고 들었습니다 266 00:51:50,665 --> 00:51:52,631 또 검은 옷의 여인인가요? 267 00:51:55,433 --> 00:51:56,998 소식 한번 빠르군 268 00:54:22,298 --> 00:54:23,664 무사히 다녀오세요 269 00:55:42,198 --> 00:55:43,664 소면을 불러오거라 270 00:55:55,665 --> 00:55:56,731 스승님 271 00:55:57,398 --> 00:55:59,964 마님께서 예상하신 대로 272 00:55:59,965 --> 00:56:04,164 호희가 임신을 감추기 위해 닭 피로 월경을 가장했습니다 273 00:56:36,332 --> 00:56:38,364 전흥이 이미 출발했으니 274 00:56:38,365 --> 00:56:41,064 어두워지거든 뒤를 쫓거라 275 00:57:17,731 --> 00:57:18,698 어찌되었는가? 276 00:57:18,699 --> 00:57:20,930 전흥이 역참을 출발했답니다 277 00:57:39,398 --> 00:57:40,598 - 보고드립니다 - 그래 278 00:57:40,599 --> 00:57:43,297 전흥 일행은 말 다섯 필과 갈림길로 접어들었답니다 279 00:57:43,298 --> 00:57:44,497 전흥이 있더냐? 280 00:57:44,498 --> 00:57:46,064 날이 어두워 알아볼 수 없었으나 281 00:57:46,065 --> 00:57:47,531 조칠이 뒤따라갔습니다 282 00:57:48,965 --> 00:57:50,930 너희 둘, 저리로 가! 283 00:58:41,497 --> 00:58:42,597 소군! 284 01:04:37,331 --> 01:04:39,330 신기하다! 285 01:04:42,030 --> 01:04:44,662 - 자 - '예쁘다' 해봐 286 01:06:20,463 --> 01:06:23,329 여도사님이 너를 287 01:06:23,330 --> 01:06:24,929 데려가지 못하게 했어야 했는데 288 01:15:32,062 --> 01:15:34,461 공주께서는 제게 칠현금을 가르쳐주시면서 289 01:15:36,995 --> 01:15:39,461 춤추는 푸른 난조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290 01:15:47,861 --> 01:15:49,994 자신이 푸른 난조라면서 291 01:15:53,262 --> 01:15:57,428 홀로 황실인 장안을 떠나 위박으로 시집와서 292 01:15:59,928 --> 01:16:01,628 벗이 없다 하셨지요 293 01:24:46,227 --> 01:24:47,626 아무도 없느냐! 294 01:24:52,127 --> 01:24:53,226 호희 295 01:24:54,594 --> 01:24:55,693 호희! 296 01:25:23,493 --> 01:25:24,960 호희가 임신했습니다 297 01:27:09,794 --> 01:27:11,593 복도에서 주운 것입니다 298 01:27:24,193 --> 01:27:27,526 이건 소인의 아비가 죽기 전에 남기신 겁니다 299 01:27:30,994 --> 01:27:33,059 그해 주공의 선친께서 300 01:27:33,060 --> 01:27:35,392 밤에 갑자기 승하하신 뒤 301 01:27:35,393 --> 01:27:37,159 침상 밑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302 01:27:38,327 --> 01:27:41,059 제 아비는 가신 공주를 의심하여 303 01:27:41,060 --> 01:27:43,125 행적을 조사하다가 형남의 한 도관에서 304 01:27:43,126 --> 01:27:44,793 가신 공주를 만나셨습니다 305 01:27:46,860 --> 01:27:49,159 그때 공주께서는 제 아비를 책망하시며 306 01:27:49,160 --> 01:27:51,992 자신은 도사로서 하늘을 섬기지 귀신을 좇지 않는다 하셨습니다 307 01:27:51,993 --> 01:27:53,726 종이 인형 같은 술법은 308 01:27:53,727 --> 01:27:56,292 나약한 자들이나 하는 짓이라 하셨죠 309 01:27:58,093 --> 01:28:00,492 가신 공주께서 또 이르시길 310 01:28:00,493 --> 01:28:03,559 주공의 선친께서는 두려움을 이기지 못해 311 01:28:03,560 --> 01:28:05,726 승하하셨다 하셨습니다 312 01:29:31,560 --> 01:29:32,758 주공 납시오 313 01:29:34,360 --> 01:29:35,925 예아, 순아 이리 오렴! 314 01:30:37,226 --> 01:30:38,359 앉거라 315 01:30:41,060 --> 01:30:42,359 다 앉거라 316 01:30:59,226 --> 01:31:00,491 다들 일어나라! 317 01:31:11,327 --> 01:31:12,825 정리 좀 하시게 318 01:31:46,960 --> 01:31:48,259 주공께 아뢰옵니다 319 01:31:48,260 --> 01:31:50,425 전흥은 임청에 무사히 당도하였고 320 01:31:50,426 --> 01:31:53,159 섭우후는 호송 도중 부상을 입어 321 01:31:53,160 --> 01:31:55,292 아직 회복 중에 있습니다 322 01:31:55,293 --> 01:31:58,491 내일 주공을 알현하겠다 하옵니다 323 01:31:59,626 --> 01:32:00,925 주공께 아뢰옵니다 324 01:32:00,926 --> 01:32:03,325 왕승종은 기마병 2백 명을 덕주로 보내 325 01:32:03,326 --> 01:32:06,825 설창조를 잡아오라 명을 내렸다 하옵니다 326 01:32:08,392 --> 01:32:09,925 주공께 아뢰옵니다 327 01:32:09,926 --> 01:32:12,259 주공께서 조정을 적대시하고 328 01:32:12,260 --> 01:32:15,125 주둔 중인 조정의 군대를 섬멸하면 329 01:32:15,126 --> 01:32:20,225 조정은 반드시 병력을 총동원해 위박을 치러 올 것입니다 330 01:32:20,226 --> 01:32:24,391 차라리 장병 위문을 핑계로 술과 음식을 대접하여 331 01:32:24,392 --> 01:32:26,892 조정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시고 332 01:32:26,893 --> 01:32:29,291 뒤로는 성덕과 의논하십시오 333 01:32:29,292 --> 01:32:32,658 공격하는 시늉을 하고 성덕이 항복하는 척하면 334 01:32:32,659 --> 01:32:39,725 조정과의 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335 01:34:32,693 --> 01:34:34,358 지금 전계안을 죽이시면 336 01:34:34,359 --> 01:34:36,391 후계자가 아직 어려 337 01:34:36,392 --> 01:34:38,124 위박은 혼란에 빠질 것이옵니다 338 01:34:40,492 --> 01:34:42,158 명을 받들 수 없습니다 339 01:34:46,492 --> 01:34:48,991 검은 무정하여 340 01:34:48,992 --> 01:34:50,758 성인군자의 근심과는 다른 법 341 01:34:52,593 --> 01:34:54,758 너의 검술은 완벽하나 342 01:34:56,326 --> 01:34:59,024 인륜의 정을 끊지 못하는구나 343 01:38:09,758 --> 01:38:12,124 은낭이에요! 344 01:38:15,992 --> 01:38:17,024 은낭! 345 01:38:34,758 --> 01:38:35,624 저기 봐 346 01:38:35,625 --> 01:38:38,490 저 낭자 약속을 지키는군 347 01:38:38,491 --> 01:38:40,991 온다고 하더니 진짜 왔네 348 01:38:41,858 --> 01:38:43,490 믿음이 가는군 349 01:38:43,491 --> 01:38:45,324 신라에 데려다준다고 했지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