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32,640 --> 00:00:41,630 자막 제공 by The Blue Sea @ Viki 2 00:01:24,060 --> 00:01:25,880 준재야. 3 00:01:39,590 --> 00:01:42,320 지키지 못 했어요. 4 00:01:43,720 --> 00:01:45,660 결국 5 00:01:47,600 --> 00:01:50,090 나 때문에 6 00:01:59,160 --> 00:02:01,250 내가 7 00:02:03,800 --> 00:02:06,140 지켜주지 못해서 8 00:02:13,150 --> 00:02:17,510 기억할 수 있을까? 지금 이야기. 9 00:02:18,510 --> 00:02:20,000 약속할게. 10 00:02:21,000 --> 00:02:26,770 다시 태어나도 너를 찾고, 만나고, 11 00:02:26,770 --> 00:02:30,510 은애하고, 지켜줄게. 12 00:02:30,510 --> 00:02:32,420 꼭 기억할게. 13 00:02:33,680 --> 00:02:35,650 그래놓고 14 00:02:38,960 --> 00:02:41,360 그렇게 약속해 놓고 15 00:02:45,600 --> 00:02:47,660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. 16 00:02:50,030 --> 00:02:55,120 다시 태어나줬는데. 나를 찾아주고, 17 00:02:55,120 --> 00:02:59,230 만나주고, 사랑해 줬는데. 18 00:03:00,230 --> 00:03:02,900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 했어요. 19 00:03:03,980 --> 00:03:06,260 울리기만 하고, 20 00:03:09,350 --> 00:03:11,760 그 어떤 것도 21 00:03:15,070 --> 00:03:17,760 지켜주지 못 했어요. 22 00:03:51,250 --> 00:03:54,990 그 남잔 27 이었어요. 23 00:03:54,990 --> 00:04:00,360 지금 저랑 같은 나이죠. 여자는 덫에 걸렸고, 24 00:04:00,360 --> 00:04:03,650 남자는 여자를 구하려다 죽어요. 그리고 여자는 25 00:04:03,650 --> 00:04:08,370 남자의 몸을 찌른 창으로 26 00:04:09,980 --> 00:04:14,080 자신을 찔러서 같이 죽고, 그게 27 00:04:15,500 --> 00:04:18,920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예요. 28 00:04:18,920 --> 00:04:21,540 슬픈 운명이구나. 29 00:04:21,540 --> 00:04:23,850 왜 우리는 다시 태어나 30 00:04:24,850 --> 00:04:27,280 왜 다시 만나게 됐을까요? 31 00:04:27,280 --> 00:04:33,820 누군가 다시 태어났다는 건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는 거 아닐까? 32 00:04:35,780 --> 00:04:41,060 그 꿈은... 못 이룬 사랑일 수도 있고. 33 00:04:41,060 --> 00:04:45,760 채우지 못한 탐욕일 수도 있겠지. 34 00:04:45,760 --> 00:04:49,920 왜 악연까지 반복되는 걸까요? 35 00:04:49,920 --> 00:04:53,330 둘 중 어느쪽이 진짜 악연일까? 36 00:04:54,330 --> 00:04:58,610 너와 너를 헤하려는 자의 인연일까? 37 00:04:58,610 --> 00:05:04,080 아니면 너와 네가 사랑하는 사람의 인연일까? 38 00:05:06,320 --> 00:05:09,430 네가 그 여자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39 00:05:09,430 --> 00:05:13,230 그리고 그 여자가 널 사랑하지 않았다면 40 00:05:14,610 --> 00:05:18,670 이런 비참한 결말은 맺지 않았을텐데. 41 00:05:19,670 --> 00:05:24,050 서로를 위한 사랑이 서로를 죽이는 셈이 됐으니, 42 00:05:24,050 --> 00:05:27,980 그보다 더한 악연이 어디 있겠니? 43 00:05:27,980 --> 00:05:32,380 이 모든 끝이 또 반복될 거라고 생각하세요? 44 00:05:32,380 --> 00:05:38,100 네가 여기서 멈추고, 그 여자를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낸다면 45 00:05:40,320 --> 00:05:43,810 비참한 끝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? 46 00:05:43,810 --> 00:05:45,300 아니요. 47 00:05:46,480 --> 00:05:52,130 이 모든게 반복된 건 저주가 아니라 기회예요. 48 00:05:52,130 --> 00:05:56,590 끝을 바꿀 수 있는 기회. 49 00:06:19,750 --> 00:06:23,830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거냐? 50 00:06:23,830 --> 00:06:27,980 모든걸 다시 기억하게 된 이유가 있을 겁니다. 51 00:06:27,980 --> 00:06:32,420 이번엔... 지킬겁니다. 52 00:06:38,610 --> 00:06:42,390 반드시 지킬겁니다. 53 00:06:55,170 --> 00:06:56,280 청이 어딨어? 54 00:06:56,280 --> 00:06:57,590 아! 놀래라! 55 00:06:57,590 --> 00:06:58,650 어딨냐고?! 56 00:06:58,650 --> 00:07:02,500 몰라. 아까 나갔어. 뭐 근처에 있겠지. 57 00:07:05,060 --> 00:07:08,400 야~ 여자에 눈이 멀면 저렇게 되는구나. 58 00:07:08,400 --> 00:07:11,040 원래 멀쩡했는데. 59 00:07:58,970 --> 00:08:03,210 허준재, 무서운 꿈 꿨어? 60 00:08:03,210 --> 00:08:04,730 무서운 꿈... 61 00:08:05,730 --> 00:08:10,020 이제 다 꿨어. 이제 안 꿔. 62 00:08:27,400 --> 00:08:30,700 - 너 뭐 하고 싶은 거 있어? - 음? 63 00:08:30,750 --> 00:08:35,370 너 하고 싶은 거 다 하자. 64 00:08:35,370 --> 00:08:38,790 - 다? - 어. 다. 65 00:08:40,530 --> 00:08:44,750 허준재, 그럼 우리 허례허식 한번 즐겨볼래? 66 00:08:44,750 --> 00:08:45,900 뭐? 67 00:08:45,900 --> 00:08:50,840 사실 러브에는 삼단계가 있어. 로맨틱 러브, 핫 러브, 더티 러브. 68 00:08:50,840 --> 00:08:54,030 근데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건 로맨틱 러브지. 69 00:08:54,030 --> 00:08:55,910 로맨틱 러브는 뭔데? 70 00:08:55,910 --> 00:08:58,270 뭐, 허례허식 이런거지, 뭐. 71 00:08:58,270 --> 00:09:02,590 차 마셔, 영화 봐, 밥 먹어, 이벤트 해, 고백해, 뭐 이런 것들. 72 00:09:02,590 --> 00:09:06,350 그치만 이 모든건 더티러브를 향하고 있어. 73 00:09:06,350 --> 00:09:09,290 - 더티? - 응. 더티 러브. 74 00:09:09,290 --> 00:09:12,930 나도 매우 궁금하긴 한데, 그건 고수들만의 것이랬어. 75 00:09:12,930 --> 00:09:17,300 괜히 어설프게 접근했다간 드러운 꼴 보고 끝장날 수 있대. 조심해야겠어. 76 00:09:17,300 --> 00:09:20,670 그러니까 우린 허례허식부터 즐기자. 77 00:09:22,400 --> 00:09:24,940 그래. 그러자. 78 00:09:24,940 --> 00:09:29,330 남들 하는 거 다 하자. 79 00:10:13,100 --> 00:10:15,350 그렇지! 잘한다! 80 00:11:05,510 --> 00:11:07,290 있잖아. 81 00:11:08,380 --> 00:11:11,100 이건 그냥 해보는 말이니까 82 00:11:11,100 --> 00:11:14,720 - 너무 깊게는 생각하지 말고 바로 대답해봐. - 응. 83 00:11:14,720 --> 00:11:19,960 아까 우리 본 영화에서 남자가 여자 살리고 죽잖아. 84 00:11:19,960 --> 00:11:23,530 - 그랬지. - 아니 뭐 그럴일은 없겠지만, 85 00:11:23,600 --> 00:11:28,450 만약에 내가 그렇게 죽었다고 쳐. 넌 그럼 어떡할거야? 86 00:11:28,450 --> 00:11:30,390 따라가야지. 87 00:11:30,390 --> 00:11:34,120 야! 따라오긴 뭘 따라와? 너 미쳤어? 88 00:11:34,120 --> 00:11:37,240 그리고 그런거는 생각을 좀 하고 대답을 해야지. 89 00:11:37,240 --> 00:11:39,380 생각하지도 말고 대답하라며. 90 00:11:39,380 --> 00:11:42,830 아니, 그래도 그렇지. 넌 무슨 애가 그렇게 대답을 91 00:11:42,830 --> 00:11:45,750 집 앞에 마트 따라가는 대답하듯이 그렇게 쉽게 하냐고? 92 00:11:45,750 --> 00:11:49,050 살아도 같이 살고, 죽어도 같이 죽어야지. 93 00:11:50,920 --> 00:11:52,610 바보냐? 94 00:11:53,500 --> 00:11:58,120 그럼 남자가 죽은게 뭐가 돼? 여자 살리려고 죽은건데. 95 00:11:58,120 --> 00:12:02,540 남자가 마지막에 그러잖아. 자기 부탁 들어줘라. 96 00:12:02,540 --> 00:12:06,740 살아남겠다고 약속해라. 포기하지 말고 97 00:12:06,740 --> 00:12:11,040 끝까지 살아남아서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늙어라. 98 00:12:11,040 --> 00:12:13,430 허준재 그럴거야? 99 00:12:13,430 --> 00:12:18,030 내가 이 세상에 없으면 다른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늙어? 100 00:12:23,710 --> 00:12:25,630 어. 101 00:12:25,630 --> 00:12:27,370 난 당연히 그러지. 102 00:12:27,370 --> 00:12:28,880 당연히 그런다고? 103 00:12:28,880 --> 00:12:31,810 너도 그래, 그러니까. 104 00:12:35,380 --> 00:12:39,410 만약에, 정말 만약에 105 00:12:39,410 --> 00:12:41,960 나한테 무슨 일이 생겨도 106 00:12:42,660 --> 00:12:44,970 넌 그냥 잘 사는거야. 107 00:12:44,970 --> 00:12:46,950 포기하지 말고. 108 00:12:47,570 --> 00:12:51,440 좋은 거, 예쁜 거, 109 00:12:52,120 --> 00:12:54,010 다 누리면서. 110 00:12:55,030 --> 00:13:00,570 뭐야, 허준재? 그냥 하는 말이라더니 왜 이렇게 궁서체야? 111 00:13:02,840 --> 00:13:06,220 근데 정말 너한테 무슨 일이 생겨? 112 00:13:06,220 --> 00:13:08,320 만약이라고 했잖아. 113 00:13:09,840 --> 00:13:11,560 약속해. 114 00:13:12,320 --> 00:13:16,980 혹시 어떤 일이 생겨도 절대 이상한 생각 안 한다고. 115 00:13:16,980 --> 00:13:18,820 끝까지 116 00:13:20,250 --> 00:13:22,050 잘 산다고. 117 00:13:33,170 --> 00:13:35,290 - 나 못해. - 왜? 118 00:13:35,290 --> 00:13:37,980 그런 약속하면 정말 그런 일이 생길 것 같잖아. 119 00:13:37,980 --> 00:13:39,740 그러니까 만약이라고 했잖아. 120 00:13:39,740 --> 00:13:42,730 만약이고 나발이고 난 싫다구! 121 00:13:42,730 --> 00:13:44,420 그래서? 122 00:13:44,420 --> 00:13:46,340 - 약속 안 해? - 안 해. 123 00:13:46,340 --> 00:13:49,390 - 진짜 안 해? - 안한다니까! 124 00:14:02,250 --> 00:14:04,430 이젠 손 안 잡아? 125 00:14:08,110 --> 00:14:10,450 나랑 얘기 안 할거야? 126 00:14:11,100 --> 00:14:13,520 - 약속해. - 또 그 얘기야? 127 00:14:13,520 --> 00:14:18,010 안 한다고 했잖아. 내가 왜 그런 약속을 해야돼? 128 00:14:21,540 --> 00:14:24,750 말하지 마. 나도 말 안 할거야. 129 00:14:31,480 --> 00:14:34,290 태오, 나 좀 보자. 130 00:14:41,960 --> 00:14:44,780 너네 둘이 분위기가 왜 그래? 싸웠어? 131 00:14:44,780 --> 00:14:47,650 - 자꾸 이상한 소리 하잖아! - 이상한 소리, 뭐? 132 00:14:47,650 --> 00:14:50,490 자기 어떻게 돼도 혼자라도 잘 살라는둥. 133 00:14:50,490 --> 00:14:53,020 - 에? - 이상하지? 134 00:14:54,430 --> 00:14:57,390 - 왜? - 올게 왔네. 135 00:14:57,390 --> 00:14:59,750 - 뭐가 와? - 권태기지. 136 00:14:59,750 --> 00:15:03,410 사랑의 유효기간이 석달이잖아. 너네 석달 됐잖아. 137 00:15:03,410 --> 00:15:08,350 야, 이거 잘 넘겨야 된다. 안 그러면 이거 너네 이별로 가는 KTX다. 138 00:15:08,350 --> 00:15:10,030 허준재 그런 사람 아니야. 139 00:15:10,030 --> 00:15:15,360 허준재는 특히 그런 남자야. 내가 준재 안지 10년인데 여태 석달 넘긴 여자 단 한명도 없었어. 140 00:15:15,360 --> 00:15:17,980 다 그 전에 헤어졌어. 141 00:15:18,980 --> 00:15:21,030 그럼 그렇지. 142 00:15:24,040 --> 00:15:25,530 야! 143 00:15:25,530 --> 00:15:29,390 이 집 보안 최고 단계로 상향 조정해 줘. 144 00:15:29,390 --> 00:15:33,520 인근 100미터 이내 구간은 내가 언제든 모니터 할 수 있게 라인 연결해 주고, 145 00:15:33,520 --> 00:15:37,310 외부 침입 감지되면 나한테 바로바로 연락올 수 있게 하고. 146 00:15:37,310 --> 00:15:39,520 마대영 때문이야? 147 00:15:51,490 --> 00:15:54,010 안녕하세요, 선생님. 148 00:15:57,720 --> 00:15:59,890 마대영씨? 149 00:16:02,140 --> 00:16:03,880 오랜만입니다. 150 00:16:03,880 --> 00:16:06,060 구개월 만이네요, 선생님. 151 00:16:07,310 --> 00:16:10,040 여기 허준재란 친구 왔다갔죠? 152 00:16:11,790 --> 00:16:15,590 거짓말 할 생각하지 맙시다. 다 봤으니까. 153 00:16:19,630 --> 00:16:23,060 나도 좀 합시다. 허준재가 한 거. 154 00:16:23,060 --> 00:16:27,190 그 녀석은 지 마지막을 본 모양인데, 나도 좀 봐야겠소. 155 00:16:27,190 --> 00:16:31,810 내 마지막. 그걸 알아야 될 것 같애. 156 00:16:31,810 --> 00:16:35,490 그래야 내 인생이 왜 이 모양, 이 꼴이 됐는지 알 것 같고. 157 00:16:35,490 --> 00:16:37,890 태어나서 지금껏 158 00:16:37,890 --> 00:16:42,120 사는게 늘 벌 받으면서 산다는 생각이 들었거든. 159 00:16:42,120 --> 00:16:45,770 그래서 내 인생이 왜 이 모양, 이 꼴인지 누구한테 늘 160 00:16:45,770 --> 00:16:48,410 물어보고 싶었는데, 161 00:16:48,410 --> 00:16:50,110 왠지 162 00:16:51,000 --> 00:16:55,030 그 쪽 세상 끝에 그 해답이 있을 것 같단 말이지. 163 00:17:11,520 --> 00:17:13,760 내가 아니었네. 164 00:17:14,460 --> 00:17:16,540 내가 아니었어. 165 00:17:16,540 --> 00:17:20,380 그럼 누구였습니까? 166 00:17:21,290 --> 00:17:24,650 누가 그들을 죽였습니까? 167 00:17:34,880 --> 00:17:39,920 들으셨겠지만 앞으로 최종 결제 라인은 저로 통일하겠습니다. 168 00:17:39,920 --> 00:17:42,950 그리고 투자자 미팅도 제가 직접 할거구요. 169 00:17:42,950 --> 00:17:47,810 저... 허회장님은 어디가 많이 편찮으신 겁니까? 170 00:17:47,810 --> 00:17:50,590 외부에서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어서... 171 00:17:50,590 --> 00:17:53,940 아니요. 아버지는 요양차 여행가셨구요, 172 00:17:53,940 --> 00:17:58,350 돌아오신다고 해도 현업에서 한 발 물러나고 싶어 하세요. 173 00:17:58,350 --> 00:18:01,100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저를 통하시면 됩니다. 174 00:18:01,100 --> 00:18:05,000 그래도 아직은 직접 보고드려야 할 건들이 있는데... 175 00:18:10,700 --> 00:18:12,210 왜요? 176 00:18:12,990 --> 00:18:17,590 제가 중간에서 빼거나 더할까봐요? 못 믿으시겠어요? 177 00:18:17,590 --> 00:18:19,530 그건 아닙니다. 178 00:18:22,800 --> 00:18:28,140 아버지 사람이라 제 밑에서 일 못 하시겠다는 분들은 179 00:18:28,140 --> 00:18:30,500 지금 나가셔도 좋습니다. 180 00:18:36,290 --> 00:18:38,910 아무도 안 계신걸로 알고 181 00:18:40,650 --> 00:18:44,520 회의 시작해도 될까요? 182 00:18:56,160 --> 00:18:58,020 아버지. 183 00:19:00,730 --> 00:19:04,290 박사님 만났는데, 경과는 좋대요. 184 00:19:04,290 --> 00:19:09,730 여기 며칠 더 계시다가 집으로 가셔서 통원치료 하시면 될 것 같아요. 185 00:19:09,730 --> 00:19:12,190 눈이 186 00:19:12,190 --> 00:19:15,760 갈수록 잘 안 보이니 큰일이다. 187 00:19:17,170 --> 00:19:21,750 어, 그런데 뇌출혈 수술을 한지 얼마 안 돼서, 188 00:19:21,750 --> 00:19:24,460 안과 수술까지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해요. 189 00:19:24,460 --> 00:19:29,990 - 당분간은 약 드시면서 증세 악화되지 않게 조심하시면 될 것 같아요. - 응. 190 00:19:30,540 --> 00:19:32,280 치현아. 191 00:19:32,280 --> 00:19:33,960 예, 아버지. 192 00:19:35,170 --> 00:19:39,520 준재, 그 자식 연락되지? 193 00:19:42,810 --> 00:19:45,050 그럼요. 194 00:19:45,050 --> 00:19:49,800 아, 안 그래도 아버지 쓰러지시자 마자 제가 연락 했었는데. 195 00:19:49,800 --> 00:19:52,500 - 그랬어? - 예. 196 00:19:52,500 --> 00:19:54,700 바쁜일이 있나봐요. 197 00:19:54,700 --> 00:19:57,000 곧 오겠죠, 뭐. 198 00:19:57,000 --> 00:19:59,110 제가 다시 한 번 연락해 볼게요. 199 00:19:59,110 --> 00:20:00,240 그래. 200 00:20:24,820 --> 00:20:26,750 쫌생이. 201 00:20:28,890 --> 00:20:33,390 벤댕이. 그런걸로 삐져서 진짜 말을 안 해? 202 00:20:35,710 --> 00:20:38,780 내가 눈이 삐었지. 그 땐 순진했어, 내가. 203 00:20:38,780 --> 00:20:41,660 평생 물에만 살다가 뭍에 처음 왔으니 내가 뭘 알아? 204 00:20:41,660 --> 00:20:45,670 그냥 만난 남자가 허준재 저거 하나라 저게 최곤줄 알고. 205 00:20:45,670 --> 00:20:48,890 아니, 서울이 멀면 멀다고 말이나 해주던가. 206 00:20:48,890 --> 00:20:52,380 지는 비행기나 타고 왔지, 나는 지 하나 보고 꼬박 석달 열흘을 아주 그냥 207 00:20:52,380 --> 00:20:55,370 꼬리뼈가 빠지게 헤엄쳐서 여까지 왔드만. 208 00:20:55,370 --> 00:20:58,070 어디서 말 같지도 않은 약속이나 하라고 하고. 209 00:20:58,070 --> 00:20:59,910 그만해라. 210 00:20:59,910 --> 00:21:01,640 어? 뭘? 211 00:21:01,640 --> 00:21:04,560 그만 하라고. 너 지금 속으로 내 욕하고 있잖아! 212 00:21:04,560 --> 00:21:06,950 헐! 어떻게 알았지? 213 00:21:06,950 --> 00:21:10,390 암튼 눈치는 아주 그냥 백단이야. 214 00:21:10,390 --> 00:21:15,230 세상에 잘생긴 남자 허준재 하난 줄 알았더니, 아주 티비 보니까 널렸네, 널렸어. 215 00:21:15,230 --> 00:21:18,560 지만 잘생긴 줄 알고. 으휴! 저 왕자병! 도끼병! 216 00:21:18,560 --> 00:21:21,670 - 야! - 왜?! - 아이고, 참! 217 00:21:21,670 --> 00:21:26,400 그만 좀 해라. 정 안 맞으면 갈라서, 그냥. 218 00:21:26,400 --> 00:21:28,770 너 오늘 어디 나가지 말고 그냥 집에 있어! 219 00:21:28,770 --> 00:21:30,190 싫어. 나 약속 있거든? 220 00:21:30,190 --> 00:21:31,140 누구 만나는데? 221 00:21:31,140 --> 00:21:33,600 넌 누구 만나는데? 222 00:21:36,480 --> 00:21:39,000 거 봐. 자기는 말도 못 하면서. 223 00:21:39,000 --> 00:21:41,080 그치. 공평해야지. 224 00:21:41,080 --> 00:21:42,860 그럼 얘 약속 형이 따라가. 225 00:21:42,860 --> 00:21:43,790 내가 왜 따라가? 226 00:21:43,790 --> 00:21:47,210 싫어. 내 약속이야. 아무도 필요 없어. 227 00:21:48,660 --> 00:21:52,020 그래. 니 마음대로 해라. 228 00:21:55,400 --> 00:21:59,960 잘했어, 청! 지가 미미랑 다니더니 자기도 미미가 되려나? 229 00:21:59,960 --> 00:22:00,930 미미가 뭔데? 230 00:22:00,930 --> 00:22:05,180 미친 미저리. 집착, 막 구속, 이런거 좋아하는 사람. 231 00:22:05,180 --> 00:22:08,270 근데 나는 집착, 구속, 이런거 싫지 않은데. 232 00:22:08,270 --> 00:22:10,410 뭐, 좀 좋기도 하고. 233 00:22:10,410 --> 00:22:12,780 네가 이러니까 권태기가 오는거야. 234 00:22:12,780 --> 00:22:16,230 마음 단단히 먹고 세게 나가! 235 00:22:23,320 --> 00:22:27,870 아저씨, 자주 못 와봐서 죄송해요. 236 00:22:27,870 --> 00:22:32,390 저 요새 이런저런 일들이 좀 많았어요. 237 00:22:34,520 --> 00:22:39,410 아무도 믿지 못 할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? 238 00:22:39,410 --> 00:22:46,990 아주 먼 옛날에도 아저씨는 제 좋은 친구셨고, 언제나 내 편이었어요. 239 00:22:47,730 --> 00:22:54,010 이번엔 아저씨가 조금 더 일찍 태어나서 어린 내 편이 돼줬구요. 240 00:22:55,670 --> 00:22:59,210 이제 아저씨를 이렇게 만든 사람이 누군지 241 00:22:59,210 --> 00:23:01,320 내가 찾을게요. 242 00:23:04,630 --> 00:23:09,600 이 사람이 맞으면 눈 두 번 깜빡여 주세요. 243 00:23:22,720 --> 00:23:28,930 혹시 주변 사람들 중에 마대영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세요? 244 00:23:35,180 --> 00:23:36,780 준재야. 245 00:23:43,290 --> 00:23:48,020 지난번에 내가 취해서. 전화받고 많이 놀랐지? 246 00:23:48,020 --> 00:23:53,540 나더러 네 어머니 네가 지킬테니, 내 아버지 내가 지키라고 한 말도 취해서 한 말이냐? 247 00:23:53,540 --> 00:23:58,390 아, 내가 그랬어? 아, 많이 취했었네. 248 00:23:59,120 --> 00:24:02,260 아버지... 건강 안 좋다고 한 건? 249 00:24:02,260 --> 00:24:04,120 아, 이제 좋아지셨어. 250 00:24:04,120 --> 00:24:11,600 야. 우리 아버지가 일은 다 나한테 미루시고 친구분들이랑 여행 가셨다. 251 00:24:15,710 --> 00:24:21,720 그리구, 이건 네가 언제 알아도 알 것 같아서... 252 00:24:22,390 --> 00:24:25,120 아버지가 유언증서 공증 받으셨는데, 253 00:24:25,120 --> 00:24:30,510 거의 모든 재산을 나랑 어머니 앞으로 돌리셨어. 254 00:24:30,510 --> 00:24:34,820 나도 아버지한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라고 여러번 말씀 드렸는데, 255 00:24:34,820 --> 00:24:39,460 지난번에 너 만나고 나서 상심이 크셨던 것 같다. 256 00:24:41,440 --> 00:24:44,370 너 원래 이렇게 친절한 놈이었냐? 257 00:24:45,620 --> 00:24:49,900 아버지 미워하는 거 내가 알아서 할게. 258 00:24:49,900 --> 00:24:53,330 네가 이렇게 미워하라고 부추기지 않아도. 259 00:24:54,520 --> 00:24:59,630 네가 자꾸 이러면 무슨 의도가 있어 보이거든. 260 00:25:03,990 --> 00:25:05,740 청이씨는? 261 00:25:07,500 --> 00:25:08,840 잘 지내? 262 00:25:08,840 --> 00:25:11,260 네가 그걸 왜 묻냐? 263 00:25:11,260 --> 00:25:16,640 그러게. 가끔 생각이 나네. 잘 있나 싶고. 264 00:25:16,640 --> 00:25:18,370 인사나 전해줘. 265 00:25:18,370 --> 00:25:20,280 내가 왜? 266 00:25:25,750 --> 00:25:27,620 싫음 말구. 267 00:25:38,210 --> 00:25:39,900 나 몰라. 268 00:25:44,960 --> 00:25:54,620 준재야, 사실은 우리집 아주머니가 너의 어머니... 269 00:26:00,830 --> 00:26:03,400 웬일이세요? 270 00:26:03,400 --> 00:26:09,680 아프다면서요? 출근도 못 하고. 죽이라도 좀 먹어봐요. 271 00:26:09,680 --> 00:26:14,280 제가 괜히 아파가지고 수고를 끼쳐드렸네요. 272 00:26:14,280 --> 00:26:16,680 어떡하죠? 273 00:26:16,680 --> 00:26:20,540 아니예요. 다 먹으면 치우게 불러요. 274 00:26:20,540 --> 00:26:26,220 어머! 제가 손이 없나요? 발이 없나요? 부르긴 감히 누굴 불러요? 275 00:26:26,220 --> 00:26:31,060 다 먹으면 제가 제 손으로 알아서 치울게요. 전혀 신경쓰지 마세요. 276 00:26:31,060 --> 00:26:33,600 그래요, 그럼. 277 00:26:36,670 --> 00:26:39,390 왜-왜 이래요, 지용이 고모?! 278 00:26:39,390 --> 00:26:42,980 꼭 한 번 이래보고 싶었어요. 279 00:26:45,090 --> 00:26:49,760 미안한데, 나 좀 불편해요. 280 00:26:51,620 --> 00:26:54,190 죄송합니다. 281 00:27:03,300 --> 00:27:07,300 - 사모님, 지용이 고모 많이 아픈 것 같아요. - 그래요? 282 00:27:07,350 --> 00:27:10,440 네. 평소랑은 다른게, 이상하네요. 283 00:27:10,440 --> 00:27:13,820 원래도 정상은 아니었잖아요. 284 00:27:14,710 --> 00:27:15,750 전화기가 꺼져있어... 285 00:27:15,750 --> 00:27:19,640 아, 강서희, 이 여자, 내 전활 또 씹네! 286 00:27:19,640 --> 00:27:22,580 하! 진짜! 287 00:27:26,420 --> 00:27:28,570 저... 혹시... 288 00:27:28,570 --> 00:27:29,650 네? 289 00:27:29,650 --> 00:27:31,920 그 댁 아들이요... 290 00:27:31,920 --> 00:27:35,490 아들? 허회장네 친아들? 291 00:27:35,490 --> 00:27:38,760 네. 그 아들에 대해서 좀 아세요? 292 00:27:38,760 --> 00:27:41,540 아줌마가 그게 왜 궁금해요? 293 00:27:42,660 --> 00:27:44,260 그냥... 294 00:27:44,260 --> 00:27:48,430 지금 허회장네 일 다 봐주고 있는 아들은 295 00:27:48,430 --> 00:27:51,120 강서희가 데리고 온 아들이라고 그러구, 296 00:27:51,120 --> 00:27:56,540 친아들은 10년 전에 집 나가서 소식도 모른다고 그러던데? 297 00:27:56,540 --> 00:27:59,260 집을 나갔다구요? 298 00:27:59,260 --> 00:28:00,630 유학간 거 아니구요? 299 00:28:00,630 --> 00:28:07,130 유학? 아닐걸? 나 분명히 들었는데. 고등학교때 가출했다구. 300 00:28:07,130 --> 00:28:11,530 그러다가 강서희 아들이 그 많은 재산 다 물려받으면, 301 00:28:11,530 --> 00:28:14,910 참~ 남 좋은 일만 시키는거지. 302 00:28:14,910 --> 00:28:17,630 허회장 사람이 은근히 헛똑똑이야. 303 00:28:17,630 --> 00:28:19,720 아니 뻐꾹이 아빠야, 뭐야? 304 00:28:19,720 --> 00:28:24,700 왜 지 아들은 그렇게 내팽게치고 남의 아들한테 그렇게 헌신을 할까? 305 00:28:24,700 --> 00:28:28,750 아유, 진짜. 아무리 여자한테 눈이 뒤집혀도 그렇지. 306 00:28:36,230 --> 00:28:39,960 아줌마. 왜 그래요? 307 00:28:39,960 --> 00:28:42,290 저 어디 좀 다녀올게요. 308 00:28:42,290 --> 00:28:47,720 아니 지금 애들 학교에서 올 시간인데, 간식 챙겨줘야죠. 309 00:28:48,780 --> 00:28:52,170 다녀오세요, 어머...주머니. 310 00:28:52,170 --> 00:28:54,760 애들 케어는 제가 할게요, 언니. 311 00:28:54,760 --> 00:29:00,030 애들 간식도 내가 챙기고, 학원도 내가 데려다 줄게요. 312 00:29:01,690 --> 00:29:06,350 저 아줌마가 진짜! 그만둔다고 진짜 막 나가는거야, 뭐야? 313 00:29:06,350 --> 00:29:08,530 언니, 쫌! 314 00:29:09,170 --> 00:29:11,920 볼일이 있으시니까 그러시겠죠. 315 00:29:11,920 --> 00:29:15,640 그리구 호칭이 아줌마가 뭐예요, 진짜! 316 00:29:15,640 --> 00:29:19,180 아니 아줌마를 아줌마라고 하지 그럼 뭐라 그래요? 317 00:29:19,180 --> 00:29:22,670 요새 누가 가사도우미를 아줌마라고 불러요? 318 00:29:22,670 --> 00:29:25,060 요새 추세는 '어머님'. 319 00:29:25,060 --> 00:29:30,530 고모, 저 아줌마랑 나랑 나이 차이가 어머니라고 할만큼 그렇게 안 나요. 320 00:29:30,530 --> 00:29:33,560 - 무슨 어머니? - 어머니가 뭐 별건가요? 321 00:29:33,560 --> 00:29:38,200 한 지붕 아래서 같이 밥 먹고, 같이 잠 자고. 322 00:29:38,200 --> 00:29:42,340 내 밥도 해주시구, 내 빨래두... 323 00:29:43,920 --> 00:29:48,140 여태껏 어머니께 내 속옷 빨래까지 맡겼는데! 324 00:29:48,140 --> 00:29:50,650 어우, 내가 미쳐! 미쳐! 325 00:30:27,080 --> 00:30:30,780 치현아, 먼저 들어가 있어. 아버지한테 인사 잘 하구. 326 00:30:30,780 --> 00:30:32,370 네. 327 00:30:34,190 --> 00:30:39,400 이제 가니? 너 간 다음에 오려구 일부러 늦게 왔는데. 328 00:30:39,400 --> 00:30:41,050 기쁘니? 329 00:30:41,050 --> 00:30:46,270 미안하지. 안 믿겠지만, 의도해서 그런거 아니었어. 330 00:30:46,270 --> 00:30:53,010 어, 그래? 나 네 말 믿어. 믿어야 돼. 331 00:30:53,010 --> 00:30:59,770 이제 우리 준재 네가 키워야 되는데, 네가 좋은 사람이기를 누구보다도 나는 바랄거야. 332 00:30:59,770 --> 00:31:07,230 그래. 근데 그이가 얘기 했겠지만, 우리 준재 성인될 때까지 안 나타나줬음 좋겠어. 333 00:31:07,230 --> 00:31:10,320 그래야 새 가정에 정을 붙이지. 334 00:31:12,940 --> 00:31:18,410 걱정하지마. 내 아들보다 더 사랑하면서 키울거니까. 335 00:31:30,860 --> 00:31:34,170 - 누구? - 모유란씨 라는데요? 336 00:31:35,700 --> 00:31:38,780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와? 337 00:31:39,680 --> 00:31:41,660 열어줘요. 338 00:31:55,690 --> 00:32:02,750 어머나. 얘, 이게 도대체 얼마만이니? 339 00:32:02,750 --> 00:32:04,650 얼른 앉아. 340 00:32:04,650 --> 00:32:06,850 차 뭐 마실래? 341 00:32:08,130 --> 00:32:11,750 아줌마, 잠깐 좀 들어가 계세요. 342 00:32:15,280 --> 00:32:17,880 너 서서 얘기할래? 앉아. 343 00:32:17,880 --> 00:32:20,300 우리 준재 어딨니? 344 00:32:21,490 --> 00:32:23,970 어딨냐고, 우리 준재? 345 00:32:24,000 --> 00:32:28,180 - 네 아들을 왜 나한테 물어? 네 아들이잖아. - 뭐? 346 00:32:28,180 --> 00:32:34,510 네 아들 우리집에 없는거 알고 온 것 같은데, 왜 나한테 찾냐구? 347 00:32:34,510 --> 00:32:39,340 난 걔 내보낸 적 없다. 지가 지발로 나간거야. 348 00:32:39,340 --> 00:32:44,230 그리구 우리 그이도 굳이 찾으려고 하지 않아서 이렇게 된거야. 349 00:32:44,230 --> 00:32:47,600 난 또 뭐라구. 350 00:32:47,600 --> 00:32:53,010 나는 너네 둘이 계속 연락하고 지낸 줄 알았는데, 그것도 아닌가보네? 351 00:32:53,010 --> 00:32:55,960 잘 키워준다 그랬잖아. 352 00:32:56,720 --> 00:33:00,150 그럴려구 그랬지. 근데 나간걸 어째. 353 00:33:00,150 --> 00:33:03,660 이럴려고 못 만나게 했니?! 354 00:33:03,660 --> 00:33:10,950 내 아들을 네 아들로, 내 남편을 네 남편으로, 내 자릴 네 자리로. 그랬어? 355 00:33:13,240 --> 00:33:15,470 정말 웃기고 있네. 356 00:33:15,470 --> 00:33:19,990 야. 착한 척 하지마. 357 00:33:19,990 --> 00:33:22,430 넌 그냥 포기한거야. 358 00:33:22,430 --> 00:33:27,900 나라면 포기 안 해. 내 아들 두고 도망 안 가. 359 00:33:27,900 --> 00:33:32,450 만나지 말랜다고 진짜 안 만나? 너 바보야? 360 00:33:32,450 --> 00:33:33,440 뭐? 361 00:33:33,440 --> 00:33:37,830 차 안 마실거면 그만 가줄래? 나 너무 피곤하다. 362 00:33:37,830 --> 00:33:39,870 강지현! 363 00:33:44,890 --> 00:33:48,950 내 이름 강서희야. 364 00:33:48,950 --> 00:33:52,630 아니. 네 이름 강지현이야. 365 00:33:52,630 --> 00:33:58,070 내 아들... 반드시 내가 찾아서 제 자리로 돌려놓을거야. 366 00:33:58,070 --> 00:34:03,210 너두 원래 네 자리로 돌려보내줄게. 367 00:34:20,060 --> 00:34:22,070 어, 나야. 368 00:34:36,480 --> 00:34:37,230 청이씨. 369 00:34:37,230 --> 00:34:39,850 오라이! 오라이! 370 00:34:42,470 --> 00:34:43,990 차 조심해야죠. 371 00:34:44,000 --> 00:34:49,500 -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, 정신팔고 있으면 안 된다고 했어요. - 누가요? 372 00:34:49,530 --> 00:34:54,710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. 우리 장보러 가기로 했잖아요. 373 00:34:54,710 --> 00:34:56,880 아, 맞다. 오래 기다렸어요? 374 00:34:56,880 --> 00:35:00,110 괜찮아요. 제가 오늘 스케쥴이 이거 하나라서. 375 00:35:15,500 --> 00:35:19,080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라 할 수도 없고. 376 00:35:19,080 --> 00:35:22,880 잘 쫓아다녀. 안 들키게. 377 00:35:22,880 --> 00:35:26,550 너! 귀 빨개지지 말고! 378 00:35:35,020 --> 00:35:38,820 이게 꼭지가 이렇게 마른건 안 싱싱한 거예요. 379 00:35:38,820 --> 00:35:43,380 생선, 이런건 아가미가 선홍빛인게 싱싱한 거. 380 00:35:43,380 --> 00:35:45,270 얘네들 별로 안 싱싱해요. 381 00:35:45,270 --> 00:35:47,760 그래도 마트에서 이 정도면 괜찮을거예요. 382 00:35:47,760 --> 00:35:50,230 여기 와서 싱싱한 거 먹어본 적이 없어. 383 00:35:50,230 --> 00:35:55,430 원래 살던덴 좋은 생선이 많았나봐? 바닷가 근처에 살았어요? 384 00:35:55,430 --> 00:35:56,980 비슷하죠. 385 00:35:56,980 --> 00:35:58,850 가고 싶겠다. 386 00:35:58,850 --> 00:36:01,340 근데 여기도 맛있는 거 많으니까 괜찮아요. 387 00:36:01,340 --> 00:36:03,460 우리 아이스크림 먹고 갈래요? 388 00:36:03,460 --> 00:36:07,790 그래. 나 오늘 정말 우울했는데 청이씨 만나서 기분이 좀 나아졌어요. 389 00:36:07,790 --> 00:36:09,420 고마워. 390 00:36:21,330 --> 00:36:22,670 뭐야? 391 00:36:22,670 --> 00:36:26,290 만날 사람 있다더니 이 아줌만 누구야? 392 00:36:38,880 --> 00:36:42,550 암튼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면서 친구도 잘 사귀어! 393 00:36:42,550 --> 00:36:47,470 이거 마대영 정신과 진료했던 기록이고. 394 00:36:49,180 --> 00:36:53,040 너 그리고 혹시 강지현이란 여자 들어본 적 있냐? 395 00:36:53,040 --> 00:36:55,650 강지현? 396 00:36:55,650 --> 00:36:57,630 없는데요? 왜요? 397 00:36:57,630 --> 00:37:01,040 마대영 행적 중 유일한 여잔데, 찾을 수가 없거든. 398 00:37:01,040 --> 00:37:03,960 거주지 불명으로 주민등록도 말소되고. 399 00:37:03,960 --> 00:37:07,040 둘 사이에 애도 있었던 걸로 의심되는데. 400 00:37:07,040 --> 00:37:13,570 그럼... 지금도 도주를 돕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. 여자든 자식이든. 401 00:37:13,570 --> 00:37:15,090 그럴지도 모르지. 402 00:37:15,090 --> 00:37:16,880 그 자료도 줘 보세요. 403 00:37:16,880 --> 00:37:21,310 남두형이 웬만한 형사들보다 사람을 더 잘 찾아. 404 00:37:21,310 --> 00:37:23,620 어어어. 405 00:37:25,160 --> 00:37:28,790 내가 어쩌다 이 사기꾼 자식이랑 엮여가지고. 406 00:37:30,140 --> 00:37:34,220 내 책임질테니 뱃머리를 돌려라. 407 00:37:38,690 --> 00:37:43,130 우리 홍형사님, 생각보다 사람이 괜찮아. 408 00:37:43,130 --> 00:37:47,650 이게 정말 미쳤나! 내가 지금 친구로 보이냐? 409 00:37:52,490 --> 00:37:54,630 진경원 410 00:37:54,630 --> 00:37:56,200 진경원? 411 00:37:56,200 --> 00:37:58,110 아는 사람이야? 412 00:37:58,110 --> 00:38:04,230 마대영이 2009년부터 몇 달에 한 번씩 비정기적으로 가장 많이 진료봤던 사람이라던데. 413 00:38:05,710 --> 00:38:08,370 진경원 414 00:38:09,530 --> 00:38:12,720 네. 제 환자였죠. 415 00:38:12,720 --> 00:38:15,430 교수님이 마대영을 아신다구요? 416 00:38:15,430 --> 00:38:19,000 응. 가끔 와서 진료 받았어. 417 00:38:19,000 --> 00:38:24,160 분노조절장애와 극심한 조울중에 시달리고 있었거든. 418 00:38:25,030 --> 00:38:27,760 최근에 여기 온 적은요? 419 00:38:33,880 --> 00:38:35,350 아뇨. 420 00:38:36,260 --> 00:38:38,520 최근엔 안 왔습니다. 421 00:38:50,330 --> 00:38:51,690 여기야. 422 00:38:51,690 --> 00:38:54,400 - 어, 여기가 일하는 데예요? - 응. 423 00:38:54,400 --> 00:38:57,150 여기가 차시아네 집이라고? 424 00:38:58,090 --> 00:39:00,910 그니까 사전에 꼼꼼하게 알아봤어야 될 거 아냐?! 425 00:39:00,910 --> 00:39:02,480 뭐야 이게! 큰일날 뻔 했잖아! 426 00:39:02,480 --> 00:39:05,250 까딱했으면 다 들킬뻔했어. 427 00:39:05,250 --> 00:39:07,890 차시아네 집이라서 그랬구나. 428 00:39:07,890 --> 00:39:10,180 응? 뭐가? 429 00:39:10,180 --> 00:39:12,040 아니예요. 자. 430 00:39:12,040 --> 00:39:13,430 그럼 안녕. 431 00:39:13,430 --> 00:39:15,350 안녕. 432 00:39:26,690 --> 00:39:28,760 누나. 그게 아니야. 433 00:39:28,760 --> 00:39:30,830 뭐가 그게 아닌데? 434 00:39:30,830 --> 00:39:34,450 누나가 지금 뭘 생각하든 그게 아니야. 435 00:39:35,410 --> 00:39:37,200 어딜가? 436 00:39:39,250 --> 00:39:44,310 너 정말 증세가 심각하구나. 우리집 대문앞 사진까지 찍어서 뭐하려고? 437 00:39:44,400 --> 00:39:48,100 - 그렇게까지 내 흔적, 그런거 느끼고 싶니? - 미치겠네. 438 00:39:48,200 --> 00:39:50,150 나도 미치겠다! 439 00:39:50,150 --> 00:39:53,410 내 문제만으로도 지금 머리가 터질 것 같다구! 440 00:39:53,410 --> 00:39:57,380 결정적으로 내 마음엔 네 자리가 없어. 441 00:39:57,380 --> 00:39:59,800 없어도 되는데, 진짜. 442 00:40:06,150 --> 00:40:09,810 내가 말이 좀 심했나? 443 00:40:09,810 --> 00:40:13,890 사랑이란게 짖궂다. 444 00:40:19,390 --> 00:40:20,460 허준재? 445 00:40:20,460 --> 00:40:24,320 저 허치현이예요. 여기 준재집 근천데. 446 00:40:27,320 --> 00:40:31,230 청이씨. 제가 들어드릴게요. 447 00:40:31,230 --> 00:40:33,230 네. 448 00:40:38,010 --> 00:40:42,140 먼저 내려가 계실래요? 전 교수님한테 다른거 뭐 좀 여쭤볼 게 있어요. 449 00:40:42,140 --> 00:40:45,220 빨리 와라. 나 네 택시 아니다. 450 00:40:45,220 --> 00:40:48,000 추우니까 히터 빵빵하게 틀어놔요. 451 00:40:48,000 --> 00:40:49,930 알았어. 452 00:40:52,800 --> 00:40:56,710 내 차야. 내가 알아서 할거야. 453 00:41:10,880 --> 00:41:15,300 어제 왔었다. 마대영. 454 00:41:15,300 --> 00:41:17,080 왜 온거죠? 455 00:41:17,080 --> 00:41:22,800 약을 먹지 않으면 폭력성을 제어할 수 없는 자야. 456 00:41:22,800 --> 00:41:26,050 담령과 세화를 죽였던 사람이예요. 457 00:41:26,050 --> 00:41:28,220 여기서도 우릴 노리고 있구요. 458 00:41:28,220 --> 00:41:32,630 그 자도 어제 자신의 끝을 봤어. 459 00:41:33,520 --> 00:41:35,580 그리고 그러더구나. 460 00:41:35,580 --> 00:41:40,300 - 내가 아니었네. 내가 아니었어. - 네? 461 00:41:43,300 --> 00:41:49,290 그 사람이 죽인게 아니라구요? 그럼 누군데요? 462 00:41:49,290 --> 00:41:53,710 그건 얘길 해주지 않아서 나도 모르겠다. 463 00:41:56,510 --> 00:42:02,240 내가 말했지? 운명을 그렇게 쉽게 바꿀 수 없는거다. 464 00:42:02,240 --> 00:42:08,560 지금이라도 네 옆에 있는 사람 제 자리로 돌려보내렴. 465 00:42:08,560 --> 00:42:10,570 마대영이 여길 또 올까요? 466 00:42:10,570 --> 00:42:13,460 내가 약을 준비해 놓겠다고 했어. 467 00:42:14,200 --> 00:42:16,540 머지않아 올 것 같다. 468 00:42:16,540 --> 00:42:19,700 오면 연락 주실 수 있으시겠어요? 469 00:42:19,700 --> 00:42:21,520 그러마. 470 00:42:29,840 --> 00:42:32,860 미안. 청이를 놓쳤어. 471 00:42:35,760 --> 00:42:39,480 - 아, 빨리 좀 가봐요! - 아, 가고 있잖아. 472 00:42:39,480 --> 00:42:41,650 나 지금 신호 두번이나 위반했거든? 473 00:42:41,650 --> 00:42:45,660 걔 혼자 다니다 마대영이라도 만나면 어쩔거예요? 홍형사님이 다 책임지세요. 474 00:42:45,660 --> 00:42:48,800 아니 내가 그— 왜 내가 그 책임을— 475 00:42:52,370 --> 00:42:55,160 아, 전화는 왜 안 받아? 476 00:43:27,790 --> 00:43:29,630 고마워요. 477 00:43:29,630 --> 00:43:31,400 얼른 먹어요. 478 00:43:31,400 --> 00:43:34,190 - 부먹이예요, 찍먹이예요? - 네? 479 00:43:34,190 --> 00:43:37,250 소스요? 부어먹냐구요, 찍어먹냐구요? 480 00:43:37,250 --> 00:43:43,490 아~ 부먹, 찍먹. 어, 저는... 찍먹. 481 00:43:43,490 --> 00:43:49,110 다행이다. 나도 찍먹인데. 근데 허준재는 부먹이라 맨날 먹을 때마다 싸워요. 482 00:43:50,650 --> 00:43:54,390 준재랑 둘이 같이 산진 얼마나 됐어요? 483 00:43:54,390 --> 00:43:55,940 삼개월이요. 484 00:43:55,940 --> 00:43:59,190 음, 삼개월. 둘이만? 485 00:43:59,190 --> 00:44:01,840 아니요. 허준재 친구들이랑요. 486 00:44:03,400 --> 00:44:04,550 다행이다. 487 00:44:04,550 --> 00:44:06,370 뭐가 다행이예요? 488 00:44:06,370 --> 00:44:11,260 아니요. 그냥 뭐 이것저것. 489 00:44:11,260 --> 00:44:13,970 - 군만두도 드실래요? - 콜! 490 00:44:13,970 --> 00:44:16,220 아, 콜. 사장님, 여기 군만두 좀 주세요. 491 00:44:16,220 --> 00:44:17,990 네. 492 00:45:16,100 --> 00:45:18,070 어, 준재야. 493 00:45:22,000 --> 00:45:25,220 - 이거 니거냐? - 아니, 청이씨건데. 494 00:45:27,040 --> 00:45:30,880 데려다줘서 고마운데, 앞으론 안 그래도 된다. 495 00:45:32,890 --> 00:45:35,310 - 안녕. - 안녕. 496 00:45:51,710 --> 00:45:54,810 허준재 지금 나한테 화내는거야? 497 00:46:04,550 --> 00:46:08,330 니네 또 싸웠어? 아 뭐 매일 싸워? 498 00:46:08,330 --> 00:46:13,110 아니 오늘 허준재형 만났거든. 그랬는데 저래. 좀 이상하지? 499 00:46:13,110 --> 00:46:19,970 남자가 자신의 가족을 만난 여자한테 화를 낸다는 건 그 여자랑 오래갈 마음이 없다는 얘긴데... 500 00:46:19,970 --> 00:46:23,450 뭐? 형을 만났다고? 어떻게? 501 00:46:23,450 --> 00:46:25,600 밥 먹자고 왔던데? 502 00:46:25,600 --> 00:46:30,980 나 준재 자기 가족 아무랑도 연락 안 하는 줄 알았는데? 나-나도 아직 한번도 소개 받은 적이 없거든. 503 00:46:30,980 --> 00:46:32,170 넌 받은거야? 504 00:46:32,170 --> 00:46:35,080 응. 난 저번, 저번, 저번, 저번에. 505 00:47:02,320 --> 00:47:04,430 왜 이래? 506 00:47:06,590 --> 00:47:09,360 물에 너무 오래 안 들어갔나? 507 00:47:10,050 --> 00:47:12,270 어쩌지? 508 00:47:26,060 --> 00:47:27,460 이건 절대 못 뚫는거지? 509 00:47:27,460 --> 00:47:31,910 나보다 더 실력좋은 해커를 동원하지 않는 한, 우리집은 못 뚫어. 510 00:47:31,910 --> 00:47:35,970 오케이. 됐어. 너 그럼 오늘은 밖에 나가있어. 511 00:47:35,970 --> 00:47:38,720 왜? 나 약속 없어. 512 00:47:40,230 --> 00:47:43,450 형도 나가. 저녁때까지 들어오지 마. 513 00:47:43,450 --> 00:47:45,550 왜 그래야 되는데? 514 00:47:45,550 --> 00:47:48,610 내 집이야. 집주인이 그러라면 그렇게 해. 515 00:47:48,610 --> 00:47:54,280 와~ 진짜 또 서럽게 만드네, 또. 야, 이 엄동설한에 어딜 나가? 516 00:47:54,280 --> 00:47:59,570 너 일 안 한다 그래가지고 나 미팅 하나 잡기도 어려워, 지금. 517 00:48:00,980 --> 00:48:03,330 오케이. 그래 그럼, 오늘은 518 00:48:03,330 --> 00:48:07,840 저녁 때 까지는 아무도 집에 안 들어오는거네? 519 00:48:09,120 --> 00:48:11,700 나가자. 빨리. 나와! 520 00:48:11,700 --> 00:48:15,390 - 아 옷은 입고 가야지! 먼저 나가! 나 옷 갈아입고 갈테니 까. - 그냥 나와. 521 00:48:15,390 --> 00:48:17,610 바로 나와. 앞에 있을테니까. 522 00:48:39,550 --> 00:48:44,130 저녁 때 까지 아무도 안 온다고? 523 00:48:52,210 --> 00:48:56,950 아이 추워 죽겠는데, 어딜 자꾸 나가라는거야? 524 00:49:47,270 --> 00:49:50,020 난 또 뭐하나 했다. 525 00:49:50,020 --> 00:49:55,260 안 추워? 겨울에 무슨 수영이야? 526 00:50:16,170 --> 00:50:21,800 너... 뭘 입은거야? 몸에 뭘... 527 00:50:24,170 --> 00:50:29,940 또 알바뛰려고? 아쿠아리움 그런데서? 저거 입고? 아이구! 528 00:50:29,940 --> 00:50:32,400 우리 청이 진짜 웃겨! 529 00:50:32,400 --> 00:50:38,800 아 나 순간적으로 니가 인어... 내가 지금 무슨 소리 하는거냐? 530 00:50:38,800 --> 00:50:43,270 아이, 미안미안. 내가 요즘 미드 이런걸 하도 많이 봐가지고. 531 00:50:43,270 --> 00:50:47,410 너무 진짜같다. 말도 안 되는 상상을 내가... 532 00:50:48,980 --> 00:50:52,030 저기 우리 아가씨 집이 어딥니까? 533 00:50:52,030 --> 00:50:54,120 집 멀어. 534 00:50:54,120 --> 00:50:55,430 우리 집에 많아, 이런거. 535 00:50:55,430 --> 00:51:00,320 TA 여자환자, BT29도였는데 제세동기 한방에 멘탈 돌아온게 사실이냐? 536 00:51:00,320 --> 00:51:01,530 일주일만에 537 00:51:01,530 --> 00:51:05,390 - 이게 이렇게 됐다면? - 말이 되냐, 그게? 538 00:51:05,390 --> 00:51:06,760 너 이거 어서 났어? 539 00:51:06,760 --> 00:51:09,640 내가 열심히 일해서 만들었어. 540 00:51:19,390 --> 00:51:21,320 설마... 541 00:51:29,780 --> 00:51:32,580 거기 가운 좀 전해줄래? 542 00:51:42,860 --> 00:51:45,610 이거 뭐야? 이거... 뭐? 543 00:51:48,560 --> 00:51:52,680 뭐? 이거 뭐야? 이거 뭐야, 어? 544 00:51:52,680 --> 00:51:55,850 어-어-어떻게 변한거야? 545 00:51:58,790 --> 00:52:01,540 우와, 이런일이 세상에 있구나, 정말? 546 00:52:01,540 --> 00:52:07,020 우와! 나 지금 무슨 해외토픽, 아니 FBI이런데 신고해야 돼? 547 00:52:07,020 --> 00:52:08,560 허준재한테 얘기 할거야? 548 00:52:08,560 --> 00:52:13,410 얘기? 어... 글쎄? 549 00:52:13,410 --> 00:52:16,440 네가 내 질문에 대답하는 거 봐서. 550 00:52:18,060 --> 00:52:20,410 가-가-가까이 오지 마. 551 00:52:21,180 --> 00:52:25,200 그러니까 네가... 너는 물에 들어가면 아까처럼 되고, 552 00:52:25,200 --> 00:52:28,060 물에서 나오면 다리가 생겨? 553 00:52:28,060 --> 00:52:29,440 어. 554 00:52:29,440 --> 00:52:31,440 와, 미치겠다! 555 00:52:32,120 --> 00:52:37,980 야, 그러면 진주, 저번에 그 진주는 동화속의 이야기처럼 네 눈물이 변해서... 556 00:52:37,980 --> 00:52:39,620 맞아. 557 00:52:40,670 --> 00:52:42,350 울어봐. 558 00:52:45,090 --> 00:52:51,060 울어봐. 진짜 진주 되나 보게. 내가 신기해서 그래. 신기해서. 559 00:52:56,450 --> 00:53:00,710 그래, 뭐 지금 울지 않아도 돼. 앞으로 천천히 많이 울자. 560 00:53:01,700 --> 00:53:03,880 우와! 이거 진짜 대박이네! 561 00:53:03,880 --> 00:53:07,000 대답 잘 했으니까 허준재한테 얘기 안 할거야? 562 00:53:07,000 --> 00:53:12,620 청! 머메이드 청! 이런걸 왜 비밀로 해? 563 00:53:12,620 --> 00:53:16,200 이거 진짜 어마어마한거야! 우리 이거 돈방석이야! 564 00:53:16,200 --> 00:53:17,750 나 돈방석 싫은데? 565 00:53:17,750 --> 00:53:21,170 내가 좋아, 내가! 집에서 놀면 뭐해? 566 00:53:21,170 --> 00:53:25,040 야! 우리 저기 라스베가스 이런데 같이 가자. 567 00:53:25,040 --> 00:53:29,870 그래서 머메이드 쇼 이런거 하나 런칭해 가지고 월드투어 하는거야! 568 00:53:29,870 --> 00:53:32,010 날 팔아먹겠다는거야, 조남두? 569 00:53:32,010 --> 00:53:37,240 아니지! 취업알선. 야, 요새 멀쩡한 사람들도 취직하기 힘든데, 570 00:53:37,240 --> 00:53:40,860 너 나나 되니까 어디 국가기관 이런데 신고 안 하고, 571 00:53:40,860 --> 00:53:43,760 해외진출 모색해 보겠다는거야. 572 00:53:44,730 --> 00:53:47,300 - 좋아. - 좋아? 573 00:53:47,300 --> 00:53:48,760 응. 574 00:53:49,740 --> 00:53:51,360 좋아. 575 00:53:52,270 --> 00:53:55,530 - 악수하자고? - 응. 악수해. 576 00:53:59,140 --> 00:54:02,050 이거, 이거 뭐 옮고 그러는거 아니지? 577 00:54:03,770 --> 00:54:05,340 그래, 좋아. 578 00:54:28,380 --> 00:54:30,550 조남두, 괜찮아? 579 00:54:33,400 --> 00:54:36,610 야, 너 여기서 수영한거야? 580 00:54:36,610 --> 00:54:39,340 안 춥냐, 이 겨울에? 581 00:54:48,330 --> 00:54:52,990 허준재도 내 진짜 모습 보면 조남두처럼 저럴까? 582 00:54:52,990 --> 00:54:57,130 이왕 들킨김에 물어보고나서 기억 지울 걸 그랬나? 583 00:54:57,130 --> 00:54:58,430 조남두! 584 00:54:58,430 --> 00:55:02,150 안 추워? 겨울에 무슨 수영이야? 585 00:55:06,600 --> 00:55:07,650 뭘 입은거야? 586 00:55:07,650 --> 00:55:09,880 알바뛰려고? 네가.... 인어... 587 00:55:09,880 --> 00:55:11,230 만져봐도 돼? 588 00:55:11,230 --> 00:55:12,000 미치겠다! 589 00:55:12,000 --> 00:55:13,250 이거 어마어마한건데! 590 00:55:13,250 --> 00:55:17,440 울어봐. 우리 이제 돈방석이야! 591 00:55:18,390 --> 00:55:23,230 너 이 사실을 다 알았는데 날 예전이랑 똑같이 볼 순 없겠지? 592 00:55:23,230 --> 00:55:26,640 당연하지. 솔직히 똑같이 보긴 힘들지. 593 00:55:26,640 --> 00:55:28,100 허준재도 그럴까? 594 00:55:28,100 --> 00:55:33,570 걔는 나보다 더하면 더했진 덜하지 않지. 걔는 너 이런거 보면 백프로 도망갈걸? 595 00:55:33,570 --> 00:55:35,690 그럼 절대 들키면 안 되겠네? 596 00:55:35,690 --> 00:55:38,980 근데 늦었지. 내가 알았잖아. 597 00:55:42,080 --> 00:55:46,010 나도 사실 물 속에서 딱 한번 해봐서 이게 잘 될지 의문이었는데, 598 00:55:46,010 --> 00:55:48,250 물 밖에서도 잘 되네. 599 00:55:48,250 --> 00:55:49,830 뭐가? 600 00:55:54,300 --> 00:55:57,100 미안. 601 00:56:15,120 --> 00:56:17,340 아, 미치겠네. 602 00:56:18,420 --> 00:56:23,800 그런 기분 있잖아. 뭔가 생각이 날듯, 생각이 날듯, 안 나는거. 603 00:56:23,800 --> 00:56:27,110 어쩌지? 기억이 나나? 604 00:56:27,110 --> 00:56:32,260 꿈에서 로또 일등 번호같은 걸 봤는데, 이게 절대 기억이 안 나는 것 같은 605 00:56:32,260 --> 00:56:35,390 그런 막 미칠듯한 답답함. 606 00:56:35,390 --> 00:56:38,440 지운다고 지웠는데, 잘 안 지워졌나? 607 00:56:38,440 --> 00:56:42,830 어 잠깐만! 기억 나는 것 같아, 뭔가. 608 00:56:45,850 --> 00:56:50,620 아 그게... 이 집 풀장에서... 609 00:56:52,280 --> 00:56:54,270 청이가... 610 00:56:57,960 --> 00:56:59,430 아, 왜 때려?! 611 00:56:59,430 --> 00:57:01,600 밥이나 먹어. 시끄럽게 하지 말고. 612 00:57:01,600 --> 00:57:05,960 야! 지금 이거 봐봐. 내 발가락 봐봐. 613 00:57:05,960 --> 00:57:09,410 나 진짜 발톱 빠질 것 같아! 근데 기억 안 나! 614 00:57:09,410 --> 00:57:14,330 내 발가락이 왜 이렇게 된건지. 이게 어디다, 어떻게 부딫힌건지. 615 00:57:14,330 --> 00:57:17,000 도통 나 아무것도 기억 안 나! 616 00:57:17,000 --> 00:57:19,600 - 알콜성 조기 치매야. - 그런가? 617 00:57:19,610 --> 00:57:22,090 그니까 술 좀 작작 마셔, 인간아! 618 00:57:22,090 --> 00:57:24,020 아, 내려 좀! 619 00:57:25,460 --> 00:57:28,960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고싶은 마음까진 없었는데. 620 00:57:28,960 --> 00:57:30,920 벌써부터 이럼 나 어떡하지? 621 00:57:30,920 --> 00:57:34,510 올해부터 삼재라더니 벌써 시작됐나? 622 00:57:42,940 --> 00:57:50,000 자막 제공 by The Blue Sea @ Viki 623 00:57:51,790 --> 00:57:53,550 언제까지 이럴거야? 624 00:57:53,550 --> 00:57:54,320 뭘? 625 00:57:54,320 --> 00:57:58,780 나랑 얘기도 안 하고, 눈도 안 마주치고, 웃지도 않잖아. 626 00:57:59,490 --> 00:58:04,150 그래 그럼.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물을게. 너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— 627 00:58:04,150 --> 00:58:06,300 그건 백번 물어봐도 마찬가지야. 628 00:58:06,300 --> 00:58:10,170 나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살 수가 없어. 629 00:58:10,170 --> 00:58:11,860 그니까 왜?! 630 00:58:11,860 --> 00:58:13,560 그건... 631 00:58:14,850 --> 00:58:19,760 내 심장은 네가 날 사랑해야만 뛸 수 있어. 632 00:58:23,580 --> 00:58:28,430 뭍에서의 내 심장은 시한부야. 633 00:58:28,430 --> 00:58:35,360 네가 날 떠나거나, 이 세상에 없으면 내 심장도 멈춰. 634 00:58:36,100 --> 00:58:38,790 정훈이도 그래서 죽었어. 635 00:58:38,790 --> 00:58:42,720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, 심장이 식고, 636 00:58:42,720 --> 00:58:45,610 굳고, 멈춰서. 637 00:58:46,450 --> 00:58:49,410 네가 없으면 나도 그렇게 돼. 638 00:58:50,200 --> 00:58:54,430 바다로 돌아가지 않으면 죽겠지. 639 00:58:55,280 --> 00:58:57,290 죽는다고? 640 00:59:02,390 --> 00:59:04,490 뭐라고? 641 00:59:04,500 --> 00:59:07,400 - 너 방금 한 말 뭐야? - 무슨? 642 00:59:07,440 --> 00:59:13,640 다시 한 번 말해봐. 뭐가 멈추고, 굳고... 뭐 어떻게 돼? 643 00:59:14,600 --> 00:59:16,380 내 목소리가 들려? 644 00:59:16,380 --> 00:59:18,550 심장이 멈춘다며. 645 00:59:18,550 --> 00:59:20,030 어디서부터 들은거야? 646 00:59:20,100 --> 00:59:22,400 - 죽는다며? - 언제부터 들린거야? 647 00:59:22,410 --> 00:59:24,190 네가 왜 죽는다는건데?! 648 00:59:54,150 --> 00:59:55,640 나 물어볼 거 있어. 649 00:59:55,640 --> 00:59:56,930 지금 넌 그게 중요해? 650 00:59:56,930 --> 00:59:58,230 강지현 좀 찾아봤어? 651 00:59:58,230 --> 01:00:00,720 이렇게 소름끼치는 뒷조사는 처음 해봤다. 652 01:00:00,720 --> 01:00:03,630 일 그만둔다면서요? 우리집 어때요? 653 01:00:03,630 --> 01:00:06,170 부장님, 많이 좋아지셨네요. 654 01:00:06,170 --> 01:00:08,630 집에서 생일파티 할거예요. 올 수 있어요? 655 01:00:08,630 --> 01:00:09,260 갈게. 656 01:00:09,260 --> 01:00:10,550 나 좋은 생각 났어. 657 01:00:10,550 --> 01:00:12,030 뭔 소리야? 658 01:00:12,030 --> 01:00:15,060 이렇게 해, 허준재. 날 믿고 맡겨봐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