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2,178 --> 00:00:13,013 음식 나왔어요! 2 00:00:13,847 --> 00:00:15,348 자, 손 씻자 3 00:00:16,599 --> 00:00:18,727 양념장 만들었어요? 4 00:00:19,352 --> 00:00:20,895 뉴올리언스는 5 00:00:20,979 --> 00:00:23,440 징글징글하지만 제 고향이에요 6 00:00:27,736 --> 00:00:29,821 이번 주 주인공은 아인 루야 7 00:00:29,904 --> 00:00:31,031 저는 35살이고 8 00:00:31,114 --> 00:00:33,867 바이워터 브루 펍의 총괄 셰프예요 9 00:00:33,950 --> 00:00:38,788 저는 창의적인 베트남 남부 요리를 담당해요 10 00:00:38,872 --> 00:00:41,166 '살국수' 아니고 '쌀국수'예요 11 00:00:41,750 --> 00:00:44,711 추천자인 샘은 아인과 3년째 열애 중인데 12 00:00:44,794 --> 00:00:48,256 아인이 예전처럼 감정과 창의력을 발산하길 바란대 13 00:00:48,339 --> 00:00:49,632 발 마사지해 줘? 14 00:00:50,133 --> 00:00:50,967 좋지 15 00:00:51,051 --> 00:00:53,553 아인한테 첫눈에 반했죠 참 예뻤어요 16 00:00:53,636 --> 00:00:54,679 "샘 아인의 파트너/추천자" 17 00:00:54,763 --> 00:00:58,683 이렇게 재미있는 사람은 흔치 않은 거 같아요 18 00:00:58,767 --> 00:01:00,101 샘은 아주 특별해요 19 00:01:00,852 --> 00:01:05,398 저를 가장 많이 응원해 주는 저의 열렬한 팬이죠 20 00:01:05,482 --> 00:01:07,442 발 냄새는 안 나서 다행이야 21 00:01:07,942 --> 00:01:08,777 고마워 22 00:01:08,860 --> 00:01:11,905 최근에는 같이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23 00:01:13,114 --> 00:01:14,783 제가 일이 너무 많아요 24 00:01:14,866 --> 00:01:17,577 머리는 언제 잘랐는지도 모르고 25 00:01:17,660 --> 00:01:20,371 수프에 빠질까 봐 매일 뒤로 묶고 있대 26 00:01:20,455 --> 00:01:21,873 좋은 습관이긴 하네 27 00:01:23,583 --> 00:01:25,668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이재민이 됐고 28 00:01:25,752 --> 00:01:28,880 가족과 함께 이주한 포틀랜드에서 요리사로 승승장구했는데 29 00:01:28,963 --> 00:01:31,382 첫 식당의 주인이 된 바로 그 주에 30 00:01:31,466 --> 00:01:35,678 아인의 엄마가 아빠와 여행 중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대 31 00:01:36,262 --> 00:01:38,848 엄마의 죽음에 '만약'을 많이 떠올려요 32 00:01:38,932 --> 00:01:41,643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저는 일에 몰두하느라 33 00:01:41,726 --> 00:01:43,144 엄마한테 소홀했고 34 00:01:43,228 --> 00:01:45,939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35 00:01:46,022 --> 00:01:48,983 좀 더 곁에 있어 줄 걸 하고 후회해요 36 00:01:50,193 --> 00:01:54,739 저는 그 뒤로 완전히 일에 파묻혔어요 37 00:01:54,823 --> 00:01:58,743 그렇게까지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건 처음이었죠 38 00:01:58,827 --> 00:02:00,787 아이고, 그 당시 39 00:02:01,412 --> 00:02:05,041 제 상태는 생각만 해도 감정이 격해져요 40 00:02:06,084 --> 00:02:06,918 제정신이 아니었죠 41 00:02:07,001 --> 00:02:11,631 아인은 셰프이자 점주로서 갖는 압박감도 너무 심해서 42 00:02:12,215 --> 00:02:13,591 결국 식당을 팔고 43 00:02:13,675 --> 00:02:17,220 치유와 재기를 꿈꾸며 뉴올리언스로 돌아왔대 44 00:02:17,303 --> 00:02:18,513 가엾어라 45 00:02:19,097 --> 00:02:21,808 예전부터 저를 아는 친구들은 46 00:02:21,891 --> 00:02:26,563 제가 재미있는 사람이고 분위기 메이커라고 생각하는데 47 00:02:26,646 --> 00:02:28,398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48 00:02:29,107 --> 00:02:30,859 애도 방식은 모두 다르죠 49 00:02:30,942 --> 00:02:35,446 아인은 소원해진 가족들 때문에 가슴에 응어리가 있어요 50 00:02:35,530 --> 00:02:39,117 엄마가 가족들을 이어주는 끈이었단 걸 뒤늦게 알았죠 51 00:02:39,200 --> 00:02:44,247 가족이 똘똘 뭉치는 게 베트남 문화의 장점인데 52 00:02:44,330 --> 00:02:46,541 저는 외톨이 같아요 53 00:02:46,624 --> 00:02:50,461 아마도 제가 자신을 스스로 고립시켰고 54 00:02:50,545 --> 00:02:54,090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잊으려고 애썼기 때문일 거예요 55 00:02:54,591 --> 00:02:56,634 자기 요리에 자부심이 있지만 56 00:02:56,718 --> 00:02:58,887 엄마의 요리를 그리워하고 57 00:02:59,554 --> 00:03:02,015 마침내 여름 만찬 행사를 열어서 58 00:03:02,098 --> 00:03:05,894 엄마가 사랑했던 베트남 요리를 식당에서 선보이기로 했대 59 00:03:06,853 --> 00:03:09,314 지금은 고급 바의 음식을 요리하지만 60 00:03:09,397 --> 00:03:11,149 더 다양한 요리도 선보이고 61 00:03:11,649 --> 00:03:17,822 브루 펍에서 기대할 수 없는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요 62 00:03:17,906 --> 00:03:21,826 숨죽이며 우울하게 지냈던 지난 5년 동안 63 00:03:21,910 --> 00:03:26,831 마치 빠져나올 수 없는 쳇바퀴에 갇힌 기분이었어요 64 00:03:27,415 --> 00:03:31,419 아인이 이번 기회를 통해 생각할 시간을 갖고 65 00:03:31,502 --> 00:03:36,216 마음속의 올가미에서 벗어날 길을 찾으면 좋겠어요 66 00:03:36,299 --> 00:03:37,133 아인이… 67 00:03:38,509 --> 00:03:40,011 힘들어하는 걸 보기가 안타까워요 68 00:03:40,094 --> 00:03:42,597 이번 만찬이 제 경력에 69 00:03:42,680 --> 00:03:46,643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70 00:03:48,061 --> 00:03:51,648 이번 주 우리 임무는 아인 셰프가 바이워터 브루 펍을 71 00:03:51,731 --> 00:03:54,317 베트남식 여름 만찬 클럽으로 바꾸는 걸 돕는 거야 72 00:03:54,400 --> 00:03:56,277 - 좋았어! - 좋았어! 73 00:03:56,361 --> 00:03:58,071 앗싸, 신난다! 74 00:04:07,872 --> 00:04:08,915 "퀴어 아이" 75 00:04:08,998 --> 00:04:11,084 "첫째 날" 76 00:04:11,584 --> 00:04:13,920 "포-용의 길" 77 00:04:16,506 --> 00:04:17,840 도착했어 78 00:04:17,924 --> 00:04:18,758 어서 가자! 79 00:04:27,392 --> 00:04:28,601 '씬 짜오!' 80 00:04:29,519 --> 00:04:31,104 안녕하세요! 81 00:04:31,187 --> 00:04:32,313 안녕하세요! 82 00:04:32,397 --> 00:04:33,773 어머나! 83 00:04:33,856 --> 00:04:35,566 - 안녕하세요! - 안녕하세요! 84 00:04:35,650 --> 00:04:36,484 '씬 짜오', 아인 85 00:04:36,567 --> 00:04:37,485 안녕하세요! 86 00:04:37,568 --> 00:04:39,028 - 안녕하세요 - 세상에! 87 00:04:39,112 --> 00:04:41,572 - 카라모예요, 반가워요 - 안녕하세요! 88 00:04:42,198 --> 00:04:43,241 세상에 89 00:04:43,324 --> 00:04:46,160 - 헤어네트는 안 했네요? - 그건 안 해도 돼요 90 00:04:46,244 --> 00:04:47,745 제 주방에 잘 오셨어요 91 00:04:47,829 --> 00:04:49,831 - 뭘 준비하고 있어요? - 반미버거? 92 00:04:49,914 --> 00:04:51,833 내가 만든 '포리토'인데 93 00:04:51,916 --> 00:04:54,335 부리토에 쌀국수를 넣은 거예요 94 00:04:54,419 --> 00:04:55,545 먹어봐도 돼요? 95 00:04:55,628 --> 00:04:57,714 네, 다 드세요 먹으려고 만든 거예요 96 00:04:58,214 --> 00:05:01,592 안에 뭐가 들었냐면 우삼겹과 쌀국수… 97 00:05:02,176 --> 00:05:04,053 - 세상에 - 타이바질, 파 98 00:05:04,137 --> 00:05:05,513 - 할라페뇨… - 소스 부어, 카라모 99 00:05:05,596 --> 00:05:07,348 소스 부어서 드세요 100 00:05:08,266 --> 00:05:10,935 맙소사, 맛이 기가 막혀 101 00:05:11,769 --> 00:05:12,770 그 음식은요! 102 00:05:13,271 --> 00:05:14,814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103 00:05:14,897 --> 00:05:19,193 제 음식 취향은 마카로니 요리 밀키트와 104 00:05:19,277 --> 00:05:21,404 '오늘의 스키틀즈' 같은 거예요 105 00:05:22,155 --> 00:05:23,406 그런데 이 음식은? 106 00:05:24,282 --> 00:05:26,534 수많은 식당에서 카라모를 봤지만 107 00:05:26,617 --> 00:05:28,244 이런 모습은 처음이에요 108 00:05:28,328 --> 00:05:30,955 아인이 만든 음식은 진짜 끝내줘요! 109 00:05:31,039 --> 00:05:31,873 음식 담당으로서 110 00:05:31,956 --> 00:05:34,667 이 모든 걸 먹어봐야 할 사람은 난데 111 00:05:34,751 --> 00:05:36,461 이 밥통들이 나타나서 112 00:05:36,544 --> 00:05:39,255 아인 셰프의 음식을 들고 튀었어요 113 00:05:39,339 --> 00:05:40,256 그것도 줘 114 00:05:40,340 --> 00:05:42,717 안 돼! 내 거도 하나는 남겨줘 115 00:05:42,800 --> 00:05:44,135 헐 116 00:05:44,218 --> 00:05:45,511 부끄럽네요, 뻥이에요 117 00:05:46,179 --> 00:05:49,098 제가 먹어봐야 아인을 도울 거 아닙니까? 118 00:05:50,183 --> 00:05:51,517 헐, 대박 119 00:05:51,601 --> 00:05:53,770 이 마법의 그린소스는 뭔가요? 120 00:05:53,853 --> 00:05:55,980 이건 바질 유화액이에요 121 00:05:56,064 --> 00:06:00,693 베트남 음식에 늘 곁들여 먹는 모든 허브를 122 00:06:00,777 --> 00:06:02,362 섞어서 만든 소스죠 123 00:06:02,445 --> 00:06:04,155 내가 만드는 모든 맛은 124 00:06:04,238 --> 00:06:07,784 어릴 때 엄마가 해주신 음식을 기반으로 해요 125 00:06:07,867 --> 00:06:10,453 엄마는 나와 내 문화의 연결고리였어요 126 00:06:10,536 --> 00:06:12,455 아인이 베트남 밖에서 태어난 127 00:06:12,538 --> 00:06:13,706 - 첫 아이였나요? - 네 128 00:06:13,790 --> 00:06:17,418 나와 가족들 사이엔 늘 문화적 격차가 있었어요 129 00:06:17,502 --> 00:06:20,838 집에서 베트남 문화를 유일하게 느꼈던 게… 130 00:06:20,922 --> 00:06:21,839 이 음식이었죠 131 00:06:21,923 --> 00:06:25,259 곧 '여름 만찬 클럽'이라는 특별 만찬을 열 건데 132 00:06:25,343 --> 00:06:29,514 평소에 여기서 하는 요리와는 조금 다를 거예요 133 00:06:29,597 --> 00:06:33,601 나의 베트남 뿌리에 감사함도 전하고 134 00:06:33,684 --> 00:06:36,396 베트남의 가정식 만찬 경험을 135 00:06:36,479 --> 00:06:38,398 사람들에게 선사하고 싶어요 136 00:06:38,898 --> 00:06:40,942 어머니를 위한 만찬인가요? 137 00:06:41,025 --> 00:06:45,446 네, 엄마를 기리는 이런 만찬은 처음 하는 건데 138 00:06:45,530 --> 00:06:48,533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하고 싶어요 139 00:06:48,616 --> 00:06:50,076 난 요리가 좋지만 140 00:06:50,159 --> 00:06:52,412 손님들과 더 많이 소통하려면 141 00:06:52,495 --> 00:06:55,081 대화도 하고 홀에도 나가야 하는데 142 00:06:55,164 --> 00:06:58,334 그동안 주방에만 갇혀서 숨어 있었어요 143 00:06:58,418 --> 00:07:00,628 만찬 메뉴는 다 정했어요? 144 00:07:00,711 --> 00:07:03,005 진행 중인가요? 테스트는 시작했어요? 145 00:07:03,089 --> 00:07:05,216 - 메뉴는 거의 정했어요 - 네 146 00:07:05,299 --> 00:07:08,970 베트남 가정의 저녁 식사는 구성이 다 똑같아요 147 00:07:09,053 --> 00:07:11,347 항상 흰쌀밥이 있고 148 00:07:11,431 --> 00:07:14,350 채소나 고기로 만든 수프 149 00:07:14,434 --> 00:07:16,436 채소 절임도 늘 있죠 150 00:07:16,519 --> 00:07:18,563 신선한 허브와 고추도 내놓을 거예요 151 00:07:18,646 --> 00:07:20,189 신선한 허브는 필수죠 152 00:07:20,273 --> 00:07:24,068 그리고 채식주의자를 위한 채식 요리도 할 거예요 153 00:07:24,152 --> 00:07:25,736 어떤 채식 요리요? 154 00:07:25,820 --> 00:07:26,904 아직 몰라요 155 00:07:26,988 --> 00:07:28,448 거기서 막혔어요 156 00:07:28,531 --> 00:07:30,992 어릴 때는 늘 채소 요리가 있었어요 157 00:07:31,075 --> 00:07:34,996 - 그렇죠 - 채소소테나 볶음 같은 거죠 158 00:07:35,079 --> 00:07:37,790 그래서 그 구멍을 메워야 해요 159 00:07:37,874 --> 00:07:40,710 내가 이번 주에 부주방장으로 자원할게요 160 00:07:40,793 --> 00:07:41,627 앗싸! 161 00:07:41,711 --> 00:07:42,670 - 도움 될까요? - 그럼요! 162 00:07:42,753 --> 00:07:44,922 - 아이디어를 내고 연구하면서… - 좋아요! 163 00:07:45,006 --> 00:07:46,924 이것저것 같이 해보죠 164 00:07:47,008 --> 00:07:48,926 저는 아인을 돕고 보조할 거예요 165 00:07:49,010 --> 00:07:52,597 주방에서 재료 손질하고 다듬는 거부터 시작해야죠 166 00:07:52,680 --> 00:07:55,766 - 맛있다! - 진짜 미치게 맛있어요 167 00:07:55,850 --> 00:07:58,811 - 이제 아인의 집에 가야지 - 그러자 168 00:08:00,480 --> 00:08:04,108 접시 안 가져가? 먹은 거 치워, 내가 치워 169 00:08:04,192 --> 00:08:06,694 - 집에 다 왔다! - 집에 다 왔다! 170 00:08:07,195 --> 00:08:08,154 여기가 내 집이에요 171 00:08:08,237 --> 00:08:10,781 집이 진짜 예뻐, 가자 고마워, 바비 172 00:08:10,865 --> 00:08:11,699 들어가자 173 00:08:11,782 --> 00:08:14,577 뉴올리언스의 샷건 주택에 잘 오셨습니다 174 00:08:14,660 --> 00:08:17,955 - 샷건 주택치고 꽤 넓네요 - 공간이 넓어요 175 00:08:18,039 --> 00:08:18,873 - 네 - 그래서 좋아요 176 00:08:21,375 --> 00:08:23,419 이분이 엄마세요? 177 00:08:23,503 --> 00:08:27,924 예전 집에는 집안 곳곳에 조상들을 모시는 사당이 있었고 178 00:08:28,007 --> 00:08:31,761 엄마는 매일 조상을 위해 신사마다 향을 피우셨어요 179 00:08:31,844 --> 00:08:33,721 - 너무 좋네요 - 하루 두 번씩이요 180 00:08:33,804 --> 00:08:34,972 - 불교식이군요 - 대단하세요 181 00:08:35,056 --> 00:08:36,766 엄마의 마지막 몇 년 동안 182 00:08:36,849 --> 00:08:39,101 곁에 많이 못 있은 게 후회돼요 183 00:08:39,185 --> 00:08:41,187 엄청 살뜰하셔서 184 00:08:41,270 --> 00:08:44,941 늘 가족들이 뭘 먹는지 걱정하며 식사를 챙겨줬어요 185 00:08:45,024 --> 00:08:46,901 - 전형적인 동양인 엄마죠 - 억지로 먹여요 186 00:08:46,984 --> 00:08:47,818 맞아요 187 00:08:47,902 --> 00:08:50,029 내 생각에는 그래서 내가… 188 00:08:50,112 --> 00:08:54,116 - 그런 면모를 물려받은 거죠 - 네, 맞아요 189 00:08:54,200 --> 00:08:56,869 - 집 구경 마저 할까요? - 네, 여긴 거실이에요 190 00:08:56,953 --> 00:08:59,121 - 예뻐요 - 아치가 좋네요 191 00:08:59,705 --> 00:09:02,959 뭔가 좀 따로 노는 느낌이에요 192 00:09:03,042 --> 00:09:05,711 소파를 바짝 붙여서 욱여넣고 193 00:09:05,795 --> 00:09:09,048 식탁 위에도 물건들이 쌓여 있어서 194 00:09:09,131 --> 00:09:11,551 숨을 쉴 공간이 없어요 195 00:09:12,885 --> 00:09:15,388 - 복도 지나면 주방이에요 - 좋네요 196 00:09:15,471 --> 00:09:19,183 연보라는 공격적인 느낌 아닌데 이건 공격적이야 197 00:09:19,267 --> 00:09:20,226 맞아 198 00:09:20,309 --> 00:09:23,980 아인의 활발한 성격대로 다양한 색채를 사용했어요 199 00:09:24,063 --> 00:09:26,107 그런데 아인이 선택한 색은… 200 00:09:28,693 --> 00:09:30,361 난 요리사가 아니어도 201 00:09:30,444 --> 00:09:33,114 - 요리할 조리대는 필요해요 - 그래서 이 탁자를 샀죠 202 00:09:33,197 --> 00:09:36,325 - 요리할 공간이 부족한가요? - 많이 부족하죠 203 00:09:36,409 --> 00:09:38,160 - 더 보여줘요 - 네 204 00:09:39,495 --> 00:09:41,372 어디 보자 205 00:09:41,455 --> 00:09:44,166 - 여긴 침실이에요 - 그렇군요 206 00:09:45,167 --> 00:09:48,129 아인의 공간은 그냥… 207 00:09:49,380 --> 00:09:50,548 공간이에요 208 00:09:51,340 --> 00:09:55,136 아주 작긴 하지만 이게 유일한 옷장이에요 209 00:09:55,219 --> 00:09:56,887 유일한 옷장이요? 210 00:09:56,971 --> 00:10:00,057 네, 그건 모두 샘의 옷이고 많지는 않아요 211 00:10:00,141 --> 00:10:03,769 그래서 샘이 안 쓰는 문틀 철봉을 달고 212 00:10:03,853 --> 00:10:05,187 커튼을 걸었어요 213 00:10:05,271 --> 00:10:07,106 철봉도 필요할 때 있어요 214 00:10:07,189 --> 00:10:08,691 보너스 공간인데 215 00:10:08,774 --> 00:10:11,277 창고 겸 제 옷장으로 써요 216 00:10:14,614 --> 00:10:18,576 에어 매트리스와 잡동사니가 있고 옷은 랙에 걸었어요 217 00:10:20,077 --> 00:10:21,203 이건 옷장이 아니에요 218 00:10:21,912 --> 00:10:24,081 난장판이죠, 해결이 시급해요 219 00:10:24,165 --> 00:10:25,499 더 둘러볼까요? 220 00:10:25,583 --> 00:10:26,667 편하게 둘러보세요 221 00:10:28,836 --> 00:10:30,880 볼 게 없는데요? 222 00:10:34,050 --> 00:10:35,885 홍등가 냉장고 같아서 좋아 223 00:10:35,968 --> 00:10:37,094 내 스타일이야 224 00:10:39,180 --> 00:10:41,307 이 냉장고는 섹시함과 실용성을 225 00:10:41,390 --> 00:10:44,101 - 다 갖췄어 - 맨 위에 있는 빨간 통 때문이네! 226 00:10:44,769 --> 00:10:46,771 이런! 난 그게… 227 00:10:48,314 --> 00:10:50,733 - 다시 넣어, 빨간 조명이 좋아 - 맞지? 228 00:10:54,570 --> 00:10:55,696 이거 봐 229 00:10:56,530 --> 00:11:00,076 - 엄청 세련돼 보이겠는걸? - 태니? 230 00:11:00,159 --> 00:11:03,621 디자이너도 대단하지만 이걸 산 사람도 대단하지? 231 00:11:05,039 --> 00:11:07,166 네 몸매에 끌린 건 처음이야 232 00:11:07,249 --> 00:11:10,336 나도 이런 꼬리를 달아야겠어 233 00:11:12,713 --> 00:11:15,341 제 눈앞에 있는 건… 234 00:11:16,217 --> 00:11:17,635 대부분은 잘 안 써요 235 00:11:17,718 --> 00:11:21,514 - 화장법을 잘 몰라요 - 네 236 00:11:21,597 --> 00:11:23,849 - 바르는 순서도 모르겠어요 - 그래요 237 00:11:23,933 --> 00:11:26,977 - 화장하고 싶긴 해요? - 매일은 안 해도 238 00:11:27,061 --> 00:11:29,271 - 뭘 알긴 해야… - 가끔은 필요하죠 239 00:11:29,355 --> 00:11:30,481 외출할 때는요 240 00:11:30,564 --> 00:11:33,693 고급진 화려한 여우로의 변신도 재밌어요 241 00:11:33,776 --> 00:11:35,611 나한테 아름다움은 242 00:11:35,695 --> 00:11:38,531 남들한테 인정받으려는 수단이 아니에요 243 00:11:38,614 --> 00:11:41,283 - 네 - 자기만족을 위한 거죠 244 00:11:41,367 --> 00:11:42,785 네, 그런데 문제는 245 00:11:42,868 --> 00:11:46,414 내가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게 어려워요 246 00:11:46,497 --> 00:11:49,625 '좋은 게 좋은 거지'라고 그냥 넘겼는데 247 00:11:49,709 --> 00:11:52,420 이젠 원하는 걸 콕 집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248 00:11:52,503 --> 00:11:55,214 네,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좋죠 249 00:11:55,297 --> 00:11:57,425 - 함께 멋진 방법을 찾아봐요 - 네 250 00:11:57,508 --> 00:11:59,760 우리 내면에 있는 화려한 부캐는 251 00:11:59,844 --> 00:12:01,178 탈출하고 싶어 해요 252 00:12:01,262 --> 00:12:04,223 그래서 거울 속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요 253 00:12:04,306 --> 00:12:07,309 '난 섹시한 여우다!' 254 00:12:07,393 --> 00:12:09,145 난 섹시한 여우다! 255 00:12:09,228 --> 00:12:11,480 - 더 크게! - 난 섹시한 여우다! 256 00:12:11,564 --> 00:12:13,733 세 블록 떨어진 사람들도 들을 수 있게! 257 00:12:13,816 --> 00:12:16,026 난 섹시한 여우다! 258 00:12:16,527 --> 00:12:17,361 그렇죠! 259 00:12:17,862 --> 00:12:19,029 잘했어요! 260 00:12:20,030 --> 00:12:22,074 '태니와 영원히'라고 쓸 거지? 261 00:12:22,158 --> 00:12:23,159 응 262 00:12:26,871 --> 00:12:28,664 안토니, 푸시업 좀 도와줄래? 263 00:12:29,623 --> 00:12:31,083 그건 턱걸이라고 해 264 00:12:31,167 --> 00:12:33,711 하는 방법도 모르면서 괜히… 265 00:12:33,794 --> 00:12:35,963 - 그러다 부서진다 - 할 수 있어 266 00:12:36,046 --> 00:12:38,090 난 몰라, 떨어진다, 떨어진… 267 00:12:38,174 --> 00:12:39,049 한다 268 00:12:46,056 --> 00:12:47,016 내 말 맞지? 269 00:12:47,933 --> 00:12:48,768 그럴 줄 알았어 270 00:12:51,854 --> 00:12:54,774 - 바비가 고칠 거야 - 이걸 어째! 271 00:12:54,857 --> 00:12:55,691 바비! 272 00:12:55,775 --> 00:12:58,819 - 바비, 이거 좀 고쳐줘! - 바비! 273 00:12:58,903 --> 00:12:59,945 바비! 274 00:13:00,029 --> 00:13:02,364 - 뭐지? 더 둘러볼까요? - 네 275 00:13:02,865 --> 00:13:05,910 - 커다란 식탁이 있네요 - 네 276 00:13:05,993 --> 00:13:09,497 그런데 위치로 봐서 자주 쓰진 않나 봐요? 277 00:13:09,580 --> 00:13:10,998 네, 이 식탁은 278 00:13:11,081 --> 00:13:14,418 친구들과 저녁 모임을 하고 싶어서 산 거예요 279 00:13:14,502 --> 00:13:16,045 요리 연구실 같은데요 280 00:13:16,128 --> 00:13:19,048 그런 공간으로 쓰려고 했죠 281 00:13:19,131 --> 00:13:22,468 그런데 너무 바빠서 그렇게 쓸 수가 없었어요 282 00:13:22,551 --> 00:13:25,346 - 집에 있는 시간도 별로 없고요 - 네 283 00:13:27,473 --> 00:13:29,475 옷에 관심 있어요? 284 00:13:29,975 --> 00:13:30,851 그럼요 285 00:13:30,935 --> 00:13:34,063 이 블라우스들도 좋아하는데 한 번도 못 입었어요 286 00:13:34,146 --> 00:13:35,439 - 예쁘네요 - 맞아요 287 00:13:35,523 --> 00:13:39,193 가끔 쇼핑을 가면 이런 걸 입는 상상을 해요 288 00:13:39,276 --> 00:13:41,403 맞춰 입을 옷은 없지만 289 00:13:41,487 --> 00:13:43,447 '일단 질러!' 하고 사놓고 290 00:13:43,531 --> 00:13:45,741 안 입어서 태그도 못 뗐어요 291 00:13:45,825 --> 00:13:49,286 - 청바지랑 입으면 돼요 - 그건 아는데… 292 00:13:49,370 --> 00:13:51,372 - 티셔츠 대신 입어요 - 그러게요 293 00:13:51,455 --> 00:13:53,999 겉모습에 신경 안 쓴 지 오래됐어요 294 00:13:54,083 --> 00:13:57,461 셰프복도 어떻게 코디해서 입는지 모르겠어요 295 00:13:57,545 --> 00:13:58,879 - 알겠어요 - 그러니까 난… 296 00:13:58,963 --> 00:14:03,217 지나간 시절을 그리워하는 거 같아요 297 00:14:03,300 --> 00:14:04,593 아주 많이요 298 00:14:04,677 --> 00:14:08,055 지난 5년은 롤러코스터처럼 불안정한 시기였어요 299 00:14:08,138 --> 00:14:10,683 현재를 살아가는 것도 힘들고 300 00:14:10,766 --> 00:14:12,893 새로운 나를 찾기도 힘들어요 301 00:14:12,977 --> 00:14:16,856 그래도 더는 나 자신을 가두고 싶지 않아요 302 00:14:16,939 --> 00:14:19,817 아인은 활기차고 멋진 일을 하는 사람이에요 303 00:14:19,900 --> 00:14:22,111 그런 모습이 앞으로의 발걸음에도 304 00:14:22,194 --> 00:14:24,113 - 잘 반영되면 좋겠어요 - 네 305 00:14:24,822 --> 00:14:25,739 저도 그러고 싶어요 306 00:14:26,866 --> 00:14:27,700 그렇지 307 00:14:28,200 --> 00:14:29,910 운동 좀 해, 자기야 308 00:14:30,786 --> 00:14:32,746 정말 신나! 309 00:14:36,834 --> 00:14:37,668 사진이 있어 310 00:14:38,544 --> 00:14:40,170 그게 아인 셰프야? 311 00:14:42,089 --> 00:14:42,965 맞네 312 00:14:45,301 --> 00:14:46,468 그 사람 어디 갔대? 313 00:14:47,052 --> 00:14:48,095 우리가 찾아내자 314 00:14:50,055 --> 00:14:52,808 엄마가 돌아가신 후의 삶은 어땠나요? 315 00:14:53,893 --> 00:14:55,060 아이고 316 00:14:55,644 --> 00:14:58,314 차 안에서 혼자 많이 울었어요 317 00:14:59,064 --> 00:15:02,443 몇 년 동안 슬픔에 잠겼던 거 같아요 318 00:15:02,943 --> 00:15:04,737 그냥 일에만 몰두했죠 319 00:15:05,321 --> 00:15:11,327 아빠가 벌인 일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로 마음이 복잡하고요 320 00:15:11,410 --> 00:15:14,705 - 그렇군요 - 아빠가 운전한 차에 사고가 나서 321 00:15:14,788 --> 00:15:17,333 - 엄마가 돌아가셨는데요 - 몰랐어요, 유감이에요 322 00:15:17,416 --> 00:15:20,336 그 후로 아빠는 좀 변한 거 같았어요 323 00:15:20,419 --> 00:15:23,714 아빠는 캘리포니아주에 사셔서 여기서 거리도 멀고 324 00:15:24,298 --> 00:15:26,383 지금은 재혼해서 325 00:15:26,467 --> 00:15:29,970 예전처럼 친근한 사이도 아니에요 326 00:15:30,596 --> 00:15:35,184 자신의 감정에 대해 아버지와 얘기 나눈 적 있나요? 327 00:15:35,267 --> 00:15:39,104 전 아무나 붙잡고 안 싸우는데 아빠랑은 많이 싸워요 328 00:15:40,022 --> 00:15:43,067 아빠한테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는데 329 00:15:43,150 --> 00:15:45,235 내 생각에는 330 00:15:46,528 --> 00:15:51,784 내가 원했던 방식으로 받아들여지진 않은 것 같아요 331 00:15:52,368 --> 00:15:56,705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대답을 아버님께 듣지 못했군요 332 00:15:58,082 --> 00:16:00,125 네, 정확히 짚었어요 333 00:16:01,710 --> 00:16:02,544 맞아요 334 00:16:05,464 --> 00:16:08,550 - 저기 오는 사람은 누구? - 샘이에요! 335 00:16:08,634 --> 00:16:11,804 이분이 샘이군요? 혹시나 하고 기대했어요! 336 00:16:11,887 --> 00:16:13,097 제 파트너 샘이에요 337 00:16:13,180 --> 00:16:15,516 - 예쁘게 봐주세요 - 안아줘요, 샘 338 00:16:15,599 --> 00:16:17,226 샘, 반가워요 339 00:16:17,309 --> 00:16:21,230 이 아름다운 아가씨를 추천한 이유를 말해주세요 340 00:16:21,313 --> 00:16:23,190 아인한테 시간이 필요해요 341 00:16:23,273 --> 00:16:26,110 다 털고 일어나야 성장하는데 342 00:16:26,193 --> 00:16:29,363 다 털어낼 시간을 갖지 못한 거 같아요 343 00:16:29,446 --> 00:16:30,906 - 네 - 시작할까요? 344 00:16:30,990 --> 00:16:31,907 준비됐어요! 345 00:16:32,950 --> 00:16:34,118 시작하죠! 346 00:16:37,663 --> 00:16:39,206 "멋쟁이 5인방 본부" 347 00:16:39,289 --> 00:16:43,168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 아인을 짓누르고 있어요 348 00:16:43,252 --> 00:16:44,753 일도 너무 많이 해요 349 00:16:44,837 --> 00:16:47,715 집의 상태를 보면 알 수 있죠 350 00:16:47,798 --> 00:16:49,633 아인에겐 평온함과 351 00:16:50,217 --> 00:16:52,886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요 352 00:16:52,970 --> 00:16:55,014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 주고 싶어요 353 00:16:55,973 --> 00:16:57,808 아인은 멋진 사람이에요 354 00:16:57,891 --> 00:17:01,145 하지만 엄마를 잃은 슬픔이 마음을 억누르고 355 00:17:01,228 --> 00:17:04,523 자신이 얼마나 멋진지 잊어버렸어요 356 00:17:04,606 --> 00:17:08,444 제 임무는 아인이 내적 평안을 느끼게 돕는 거예요 357 00:17:08,944 --> 00:17:11,739 아인 셰프는 놀라운 메뉴를 개발해서 358 00:17:11,822 --> 00:17:14,074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어요 359 00:17:14,158 --> 00:17:15,993 하지만 주말에 열리는 여름 만찬 클럽은 360 00:17:16,076 --> 00:17:19,246 아인의 정체성과 지금의 아인을 있게 한 요리를 361 00:17:19,329 --> 00:17:21,248 세상에 선보일 첫 기회예요 362 00:17:21,331 --> 00:17:22,708 엄마를 기리는 멋진 방법이죠 363 00:17:23,292 --> 00:17:26,295 아인이 일터에서 입는 복장은 아주 소박해요 364 00:17:26,378 --> 00:17:28,589 바지에 티셔츠 차림이죠 365 00:17:28,672 --> 00:17:31,216 하지만 아인은 총괄 셰프이고 366 00:17:31,300 --> 00:17:34,303 능력도 뛰어나요 세상에 전하고 싶은 게 뭘까요? 367 00:17:35,095 --> 00:17:37,222 일에 온몸을 던질 때가 있죠 368 00:17:37,306 --> 00:17:40,434 일을 사랑해서가 아닌 뭔가를 회피하는 것이기도 해요 369 00:17:40,517 --> 00:17:43,228 아인은 엄마를 잃은 상실감뿐 아니라 370 00:17:43,312 --> 00:17:47,191 아버지한테 기대했던 응원을 못 받아서 슬퍼하고 있어요 371 00:17:47,274 --> 00:17:50,110 이젠 치유를 시작할 수 있게 문제를 직시해야 해요 372 00:17:51,403 --> 00:17:52,529 "둘째 날" 373 00:17:52,613 --> 00:17:56,950 "스토브는 내가 조상들과 만나는 사당이다 - 애덤 라구세아" 374 00:18:02,498 --> 00:18:06,085 요리사가 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뭐라고 하셨어요? 375 00:18:06,168 --> 00:18:09,088 처음 반응은 이거였죠, '왜?' 376 00:18:09,171 --> 00:18:10,339 동양인은 그렇죠 377 00:18:10,422 --> 00:18:12,716 맞아요, 주변엔 늘 이렇게 말해요 378 00:18:12,800 --> 00:18:15,552 '집안에 의사는 있으니 아인은 변호사 할 거야' 379 00:18:15,636 --> 00:18:18,388 - 우리랑 똑같아요! - 난 싫다고 했죠 380 00:18:19,056 --> 00:18:21,391 - 그렇게 됐어요 - 너무 잘 이해해요 381 00:18:22,142 --> 00:18:25,854 어릴 때 엄마랑 사이가 안 좋았나요? 382 00:18:25,938 --> 00:18:26,980 네 383 00:18:27,064 --> 00:18:30,984 엄마는 나한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384 00:18:31,068 --> 00:18:34,363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분이 아니었어요 385 00:18:34,446 --> 00:18:38,408 문화적 차이에 대해 비난받을까 봐 늘 두려웠거든요 386 00:18:38,492 --> 00:18:41,120 어머님은 전형적인 베트남인이었고 387 00:18:41,203 --> 00:18:43,163 아인은 미국인이었으니까요 388 00:18:43,247 --> 00:18:48,460 네, 난 주로 백인 아이들이 다니는 사립 학교에 다녔어요 389 00:18:48,544 --> 00:18:52,297 어릴 땐 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른 걸 뼈저리게 느꼈지만 390 00:18:52,381 --> 00:18:54,299 - 그 속에서 성장한 거 같아요 - 네 391 00:18:54,383 --> 00:18:59,888 그 후에 베트남 음식을 요리하는 셰프로서 인정받았고 392 00:18:59,972 --> 00:19:02,599 나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어요 393 00:19:02,683 --> 00:19:04,309 - 무슨 말인지 알죠? - 네 394 00:19:04,393 --> 00:19:06,019 - 전혀 부끄럽지 않고… - 인정받았죠 395 00:19:06,103 --> 00:19:08,772 - 지금은 정말 뿌듯해요 - 네 396 00:19:08,856 --> 00:19:11,733 엄마는 내가 식당을 인수하던 와중에 돌아가셔서 397 00:19:11,817 --> 00:19:13,569 이미 다 알고 계셨어요 398 00:19:13,652 --> 00:19:17,948 내가 걸어온 길을 엄마가 조금이나마 보셔서 399 00:19:18,031 --> 00:19:20,576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400 00:19:20,659 --> 00:19:23,829 하지만 그 여정을 함께 못 해서 슬프기도 하죠 401 00:19:24,580 --> 00:19:26,665 - 옷 입어보며 기분 풀까요? - 좋아요 402 00:19:26,748 --> 00:19:30,294 좋아요, 안아줘요 참 많이 힘들었겠어요 403 00:19:30,377 --> 00:19:33,422 - 괜찮아요 - 우린 이상할 정도로 닮았네요 404 00:19:34,798 --> 00:19:37,843 평소 어떤 옷을 입는지 얘기 나눴을 때 405 00:19:37,926 --> 00:19:40,804 이제 '쫙 빼입는 건' 잘 안 한다고 했었죠? 406 00:19:40,888 --> 00:19:42,139 쫙 빼입는 것도 좋지만 407 00:19:42,222 --> 00:19:46,185 내 마음속의 정장은 멋진 셰프복이에요 408 00:19:46,268 --> 00:19:48,478 더 세련되게 보이고 싶어도 409 00:19:48,562 --> 00:19:52,357 나를 지금 시점에서 어떻게 꾸며야 할지 모르겠어요 410 00:19:52,441 --> 00:19:55,194 역대 최고 몸무게를 찍었거든요 411 00:19:55,277 --> 00:19:58,113 - 알겠어요 - 단추 달린 셔츠가 좋은데 412 00:19:58,197 --> 00:20:01,909 단추를 끝까지 잠그려고 한 치수 큰 걸 입으면 413 00:20:01,992 --> 00:20:03,452 더 뚱뚱해 보이고 414 00:20:03,535 --> 00:20:06,205 옷이 가슴 쪽은 맞지만 허리는 벙벙해요 415 00:20:06,288 --> 00:20:07,748 볼륨 있는 몸매예요 416 00:20:07,831 --> 00:20:10,417 균형을 맞춰서 입는 법을 알려줄게요 417 00:20:10,500 --> 00:20:13,378 그럼 몸매에 좀 더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418 00:20:13,462 --> 00:20:14,338 좋아요 419 00:20:14,421 --> 00:20:17,633 아인한테 드레스 입고 출근하라는 건 아니지만 420 00:20:17,716 --> 00:20:20,177 그래도 진중하게 입어야 해요 421 00:20:20,260 --> 00:20:22,971 여름 만찬 클럽에는 아인이 뭘 입고 갈까요? 422 00:20:23,472 --> 00:20:27,768 시크하면서도 전문적인 여성의 느낌을 주는 옷으로 423 00:20:27,851 --> 00:20:29,603 여기서 찾아볼 거예요 424 00:20:30,187 --> 00:20:31,313 봐도 돼요? 425 00:20:32,147 --> 00:20:34,316 좋아요, 나와 주시겠어요? 426 00:20:35,776 --> 00:20:37,444 - 멋있어요 - 네! 427 00:20:37,527 --> 00:20:40,489 여기를 살짝 빼면 좋겠어요 428 00:20:40,572 --> 00:20:42,741 셔츠가 마음에 쏙 들어요 엄청 편하네요 429 00:20:42,824 --> 00:20:45,869 - 청바지라도 드레시해 보여요 - 네, 맞아요 430 00:20:45,953 --> 00:20:49,373 셔츠는 절대 넣어서 안 입는데 이러니까 새롭네요 431 00:20:49,456 --> 00:20:53,710 우리처럼 작은 사람들이 최고의 기분을 느낄 방법은 432 00:20:53,794 --> 00:20:57,547 비율의 균형을 맞추는 거라서 433 00:20:57,631 --> 00:21:00,550 셔츠를 살짝만 넣어 입어도 큰 차이가 생기죠 434 00:21:00,634 --> 00:21:04,471 바지 밑단이 너무 좁은 옷은 피해야 435 00:21:04,554 --> 00:21:07,182 최대한 키가 커 보일 수 있어요 436 00:21:07,266 --> 00:21:08,934 - 멋져요 - 고마워요 437 00:21:09,017 --> 00:21:11,561 - 확실히 기분이 달라졌어요 - 네 438 00:21:11,645 --> 00:21:13,647 덕분에 자신감도 생기고요 439 00:21:13,730 --> 00:21:17,734 앞으로 '대충 걸치면 되지'라는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440 00:21:17,818 --> 00:21:20,237 - 분명 큰 차이가 있거든요 - 저도 그러고 싶어요 441 00:21:20,320 --> 00:21:21,154 - 좋아요 - 네 442 00:21:21,238 --> 00:21:23,031 - 드레스 입어볼까요? - 좋아요 443 00:21:23,115 --> 00:21:24,283 네, 입어봅시다 444 00:21:25,492 --> 00:21:26,326 준비됐어요! 445 00:21:26,410 --> 00:21:28,120 - 봐도 돼요? - 네 446 00:21:28,203 --> 00:21:29,454 어디 보죠 447 00:21:32,291 --> 00:21:34,376 어떤지 말해봐요 448 00:21:35,711 --> 00:21:38,338 이 드레스는 조금 별로예요 449 00:21:39,047 --> 00:21:40,590 이런 게 늘 문제인데 450 00:21:40,674 --> 00:21:43,927 가슴에 핀턱이 잡힌 드레스는 451 00:21:44,011 --> 00:21:46,054 허리가 벙벙해서 어색해요 452 00:21:46,138 --> 00:21:48,473 이렇게 잡아주면 좋겠는데 453 00:21:48,557 --> 00:21:50,058 잠깐 실험해 볼게요 454 00:21:51,810 --> 00:21:53,395 어정쩡한 포옹을 용서해요 455 00:21:55,147 --> 00:21:55,981 됐어요 456 00:21:57,024 --> 00:21:57,983 아, 딱 좋아요 457 00:22:00,152 --> 00:22:04,364 그렇게 허리를 강조하면 엉덩이 선도 잡히죠 458 00:22:04,448 --> 00:22:07,200 여성스러운 곡선이 살아 있는 몸매니까요 459 00:22:07,284 --> 00:22:10,287 - 난 가슴이 있는 게 좋아서… - 정말 예뻐요 460 00:22:10,370 --> 00:22:15,375 이 부분이 제 몸의 나머지와 어우러지는 옷을 입고 싶어요 461 00:22:15,459 --> 00:22:16,376 - 아시죠? - 네 462 00:22:16,460 --> 00:22:19,046 그다음엔 부츠요, 난 너무 좋은데 463 00:22:19,129 --> 00:22:20,422 혹시 싫어요? 464 00:22:20,505 --> 00:22:22,132 아니, 마음에 들어요 465 00:22:22,215 --> 00:22:24,092 잘됐네요! 독특해 보이고 466 00:22:24,176 --> 00:22:27,179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여성스러워서 좋아요 467 00:22:27,262 --> 00:22:28,472 동감이에요 468 00:22:36,063 --> 00:22:37,522 "바이워터 브루 펍 로열거리" 469 00:22:37,606 --> 00:22:39,441 - 돕게 돼서 신나요 - 네 470 00:22:39,524 --> 00:22:41,109 난 아인의 부주방장이에요! 471 00:22:41,693 --> 00:22:43,695 장소 설명도 필요 없네요 472 00:22:43,779 --> 00:22:44,696 네, 내 일터예요 473 00:22:44,780 --> 00:22:46,740 여긴 원래 북적북적하죠? 474 00:22:46,823 --> 00:22:49,743 네, 근데 난 여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… 475 00:22:49,826 --> 00:22:50,869 - 그래요? - 네 476 00:22:50,952 --> 00:22:53,121 - 제일 먼저 오고 싶어서요 - 그렇군요 477 00:22:53,205 --> 00:22:58,168 가능한 한 이것저것 많이 실험해 보고 싶어요 478 00:22:58,251 --> 00:23:00,045 - 좋아요 - 이번 주말에 479 00:23:00,128 --> 00:23:02,464 아인 셰프는 '여름 만찬 클럽'을 런칭해요 480 00:23:02,547 --> 00:23:05,092 베트남 가정에서 자랄 때 먹었던 요리들을 481 00:23:05,175 --> 00:23:06,927 사람들과 나눠 먹는 자리죠 482 00:23:07,010 --> 00:23:10,639 채소만으로 만드는 레시피만 개발하면 되니까 483 00:23:10,722 --> 00:23:13,600 우린 여기서 실험하고 즐기며 재밌게 놀 거예요 484 00:23:13,683 --> 00:23:17,687 아인은 너무 고집스럽지 않고 방식에 제한이 없어서 좋아요 485 00:23:17,771 --> 00:23:20,440 - 그런 거 싫어요 - 네, 그건 아인이 아니죠 486 00:23:20,524 --> 00:23:21,775 그래서 여기 왔잖아요 487 00:23:22,484 --> 00:23:24,069 소고기양상추쌈에 감동했어요 488 00:23:24,152 --> 00:23:25,487 - 네 - 정말 놀랐어요 489 00:23:25,570 --> 00:23:27,489 - 고마워요 - 베트남 요리의 특징은 490 00:23:27,572 --> 00:23:30,867 각각의 재료를 늘어놓아서 색감도 좋은 데다 491 00:23:30,951 --> 00:23:32,285 스스로 만들어 먹죠 492 00:23:32,369 --> 00:23:33,954 그런 게 좋더라고요 493 00:23:34,037 --> 00:23:37,165 저는 조리법 실험하는 걸 정말 좋아해요 494 00:23:37,249 --> 00:23:39,584 수많은 발견으로 이어지거든요 495 00:23:39,668 --> 00:23:42,421 창의적이고 재밌게 일하는 사람과 함께할 땐 496 00:23:42,504 --> 00:23:43,797 정말 최고의 날이죠 497 00:23:43,880 --> 00:23:46,258 - 채식 요리를 개발하기로 했었죠? - 네 498 00:23:46,341 --> 00:23:48,009 이건 신상품이에요 499 00:23:48,093 --> 00:23:50,679 식물성 대체육의 스테이크 버전인데 500 00:23:50,762 --> 00:23:52,514 - 얼마나 바삭한지 봅시다 - 네 501 00:23:52,597 --> 00:23:53,515 - 해볼래요? - 네 502 00:23:53,598 --> 00:23:54,683 - 같이 할래요? - 할래요 503 00:23:54,766 --> 00:23:56,143 좋아요, 잘 부탁해요 504 00:23:56,226 --> 00:23:57,936 자, 바질과 고수가 있고 505 00:23:58,019 --> 00:24:00,439 신선한 민트와 살짝 절인 당근 506 00:24:00,522 --> 00:24:02,399 그린소스도 있고요 507 00:24:02,941 --> 00:24:06,486 지금 짜놓은 메뉴들은 마음에 들어요? 508 00:24:06,570 --> 00:24:09,239 - 난 다 맛있던… - 난 절대 만족 못 해요 509 00:24:09,739 --> 00:24:12,159 이미 완성한 메뉴도 계속 수정하고 510 00:24:12,242 --> 00:24:13,994 끊임없이 고민하는… 511 00:24:14,077 --> 00:24:19,708 네, 진전이 없거나 나만의 생각에 빠져 있으면 512 00:24:19,791 --> 00:24:21,626 늘 감정이 북받쳐요 513 00:24:21,710 --> 00:24:24,463 과거를 생각하면 슬퍼지기도 하고요 514 00:24:24,546 --> 00:24:27,883 그런 감정을 해소하려고 515 00:24:27,966 --> 00:24:32,304 끊임없이 음식에 변화를 주기도 해요 516 00:24:32,387 --> 00:24:34,431 그러면 감정을 다스리는 데 517 00:24:34,514 --> 00:24:36,558 방해가 되기도 하지 않아요? 518 00:24:36,641 --> 00:24:42,272 맞아요, 여기서는 온 힘을 다 짜내서 일하니까 519 00:24:42,355 --> 00:24:46,985 퇴근하고 나면 맥이 빠져버린 느낌이 들고 520 00:24:47,068 --> 00:24:52,491 그러다 보니 집에서는 그냥 빈껍데기처럼 지내죠 521 00:24:54,993 --> 00:24:56,786 난 어머니와 연락을 끊었어요 522 00:24:56,870 --> 00:25:01,208 하지만 폴란드 음식을 준비할 때면 523 00:25:01,291 --> 00:25:04,961 어릴 때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드는 순간이 있어요 524 00:25:05,045 --> 00:25:07,214 처음 그 음식을 먹었던 때로요 525 00:25:07,297 --> 00:25:10,926 요리의 전체 과정과 식탁 위에 차려진 모습도 526 00:25:11,009 --> 00:25:11,968 - 떠오르죠 - 네 527 00:25:12,052 --> 00:25:12,969 나도 늘 그래요 528 00:25:13,053 --> 00:25:16,097 엄마는 소소한 일들을 도와달라고 하셨어요 529 00:25:16,181 --> 00:25:18,975 난 새우 껍데기를 까거나 쌀을 씻고 530 00:25:19,059 --> 00:25:20,268 요리하는 엄마를 지켜보죠 531 00:25:20,352 --> 00:25:22,604 내가 그 음식을 재현할 땐 그때가 떠올라요 532 00:25:22,687 --> 00:25:24,564 - 그것도 참 재밌죠 - 네, 기억이 선명해요 533 00:25:24,648 --> 00:25:28,735 그때의 냄새와 소리 음식의 맛까지 전부 느껴지고 534 00:25:28,818 --> 00:25:30,737 어제 일처럼 기억나요 535 00:25:31,738 --> 00:25:32,697 행복한 슬픔이죠 536 00:25:32,781 --> 00:25:36,034 두 가지 감정이 공존할 수 있는 거 같아요 537 00:25:36,117 --> 00:25:37,035 맞아요 538 00:25:37,118 --> 00:25:40,121 요리를 나쁜 기억을 잊는 수단이 아닌 539 00:25:40,205 --> 00:25:42,082 좋은 걸 기억하는 데 써봐요 540 00:25:42,582 --> 00:25:45,460 엄마의 음식을 준비하고 타인들과 함께 나누면 541 00:25:45,544 --> 00:25:48,171 애도하는 동안 큰 힘이 되죠 542 00:25:48,255 --> 00:25:49,714 그것도 과정이니까요 543 00:25:49,798 --> 00:25:51,841 애도는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아요 544 00:25:51,925 --> 00:25:54,094 어떤 날은 행복하고 어떤 날은 슬프죠 545 00:25:54,594 --> 00:25:56,263 하지만 추모는 늘 할 수 있으니 546 00:25:56,346 --> 00:26:01,351 아인이 최대한 자신만의 길을 계속 걸어가면 좋겠어요 547 00:26:01,434 --> 00:26:03,812 이게 양념장에 넣을 재료예요 548 00:26:03,895 --> 00:26:06,022 - 마늘 가루 - 이건 레몬그라스예요 549 00:26:06,106 --> 00:26:07,107 좋아요 550 00:26:07,190 --> 00:26:09,818 타마리와 매기간장을 같은 비율로 넣어요 551 00:26:09,901 --> 00:26:10,735 네 552 00:26:10,819 --> 00:26:12,654 샬롯오일도 넣죠 553 00:26:13,238 --> 00:26:14,781 - 많이 안 넣어도 돼요 - 좋아요 554 00:26:14,864 --> 00:26:15,991 다 됐어요 555 00:26:17,200 --> 00:26:19,035 일반 소고기는 양념장에 재워요 556 00:26:19,119 --> 00:26:21,788 - 살짝 버무릴까요? - 그게 좋겠어요 557 00:26:21,871 --> 00:26:24,624 - 좋아요 - 잘 섞고 나서 558 00:26:24,708 --> 00:26:26,960 - 팬에 올려보죠 - 네 559 00:26:28,837 --> 00:26:30,130 아주 좋아요! 560 00:26:30,714 --> 00:26:33,216 - 바삭해지죠? - 약간 갈색으로 변하네요 561 00:26:33,300 --> 00:26:34,801 맛있어 보여요 562 00:26:34,884 --> 00:26:36,553 플레이팅도 아주 간단해요 563 00:26:37,137 --> 00:26:38,930 - 네, 해보죠 - 냄새 좋네요 564 00:26:39,764 --> 00:26:41,933 예술이에요 565 00:26:42,434 --> 00:26:46,646 난 허브를 먼저 넣고 절인 채소를 넣어요 566 00:26:46,730 --> 00:26:48,857 그다음에 고기를 넣죠 567 00:26:49,357 --> 00:26:51,776 튀긴 양파는 마지막에 넣어요 568 00:26:51,860 --> 00:26:53,945 - 그래야 먹을 때 바삭하죠 - 그리고 소스 569 00:26:54,029 --> 00:26:55,697 - 네 - 아, 소스 570 00:26:55,780 --> 00:26:57,449 - 소스는 꼭 넣어야죠 - 그리고… 571 00:27:03,830 --> 00:27:05,290 차이를 못 느끼겠어요 572 00:27:05,999 --> 00:27:08,418 정말 놀랍네요, 진짜 고기 같아요 573 00:27:08,918 --> 00:27:10,545 정말 끝내주죠? 574 00:27:11,046 --> 00:27:12,005 세상에 575 00:27:12,547 --> 00:27:15,967 만찬 클럽의 전체 메뉴와도 잘 어울릴까요? 576 00:27:16,051 --> 00:27:19,137 같은 양념과 양념장을 쓰고 577 00:27:19,220 --> 00:27:21,306 흰 쌀밥과 같이 나가니까 578 00:27:21,389 --> 00:27:24,142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해서 먹으면 되겠죠? 579 00:27:24,225 --> 00:27:27,937 엄마의 음식을 먹으며 자란 건 큰 행운이었어요 580 00:27:28,021 --> 00:27:30,106 - 네 - 제 삶에 큰 영향을 줬죠 581 00:27:30,774 --> 00:27:33,777 이런 저녁 식사를 하면서 우울함에서 벗어나고 582 00:27:33,860 --> 00:27:35,987 주방에서도 벗어나고 싶어요 583 00:27:36,071 --> 00:27:37,739 손님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요 584 00:27:37,822 --> 00:27:40,784 - 좋아요 - 이 만찬은 저를 위한 거예요 585 00:27:40,867 --> 00:27:42,160 - 어머님을 위해서도요 - 네 586 00:27:42,243 --> 00:27:43,703 문화를 위해서도요 587 00:27:43,787 --> 00:27:45,497 "셋째 날" 588 00:27:45,580 --> 00:27:49,626 "깊은 상처를 회복할 방법은 용서뿐이다 - 앨런 패튼" 589 00:27:53,630 --> 00:27:56,383 얼마 전 꿈에 아인의 요리가 나왔어요 590 00:27:56,466 --> 00:27:58,551 - 정말요? - 농담 아니에요 591 00:27:58,635 --> 00:27:59,469 고마워요 592 00:27:59,552 --> 00:28:01,554 요리를 시작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나요? 593 00:28:02,055 --> 00:28:06,810 네, 하지만 또 몰입하다 보면 정신 줄을 놓고 594 00:28:06,893 --> 00:28:08,186 이런 욕지기가 나오죠 595 00:28:08,269 --> 00:28:10,855 '젠장, 너무 오래 일했더니 겁나 피곤하네' 596 00:28:10,939 --> 00:28:11,856 맞아요 597 00:28:12,607 --> 00:28:13,817 쉴 시간이 부족해요 598 00:28:14,401 --> 00:28:16,611 네, 하지만 머리는 좀 맑아져요 599 00:28:16,695 --> 00:28:17,821 그렇죠 600 00:28:18,446 --> 00:28:20,490 - 아버님 얘기로 돌아가죠 - 네 601 00:28:20,573 --> 00:28:21,866 아버지와 친했나요? 602 00:28:21,950 --> 00:28:23,618 - 친했죠 - 정말요? 603 00:28:23,702 --> 00:28:25,829 - 네 - 파파걸이었나요? 604 00:28:25,912 --> 00:28:30,583 네,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아빠와의 관계도 달라졌어요 605 00:28:30,667 --> 00:28:33,253 아빠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졌거든요 606 00:28:37,882 --> 00:28:40,301 아버지가 하신 일 중에서 607 00:28:40,385 --> 00:28:43,138 아버지의 부재를 느끼게 한 일이 뭘까요? 608 00:28:43,722 --> 00:28:46,975 재혼을 꽤 빨리하셨어요 609 00:28:48,101 --> 00:28:51,563 엄마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됐을 때였죠 610 00:28:51,646 --> 00:28:53,523 - 얼마나요? - 6개월이요 611 00:28:53,606 --> 00:28:54,691 - 그렇군요 - 네 612 00:28:54,774 --> 00:28:58,027 그리고 결혼식을 비밀로 진행하셨어요 613 00:28:59,320 --> 00:29:01,448 그래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요 614 00:29:01,531 --> 00:29:04,451 아인이 애도하는 동안에 615 00:29:05,410 --> 00:29:07,829 아버지에게 거절당한 느낌을 받았군요 616 00:29:07,912 --> 00:29:08,830 네 617 00:29:09,873 --> 00:29:11,541 난 여전히 아빠를 사랑해요 618 00:29:12,083 --> 00:29:15,295 하지만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배신을 하면 619 00:29:15,378 --> 00:29:17,756 대화하는 것도 가장 힘들죠 620 00:29:17,839 --> 00:29:18,798 - 그렇죠 - 네 621 00:29:19,924 --> 00:29:22,886 배신감 극복은 답을 듣는 게 유일한 방법이에요 622 00:29:22,969 --> 00:29:25,388 아빠랑 얘기하라는 건가요? 623 00:29:25,472 --> 00:29:28,224 - 네, 화상 통화를 하려고요 - 아빠도 동의했어요? 624 00:29:28,308 --> 00:29:29,559 - 네 - 직접 물어봤나요? 625 00:29:29,642 --> 00:29:31,519 - 그랬죠 - 맙소사 626 00:29:36,065 --> 00:29:41,029 난 가족들한테 내 감정을 전달하는 게 많이 어려워요 627 00:29:41,112 --> 00:29:43,198 네, 이렇게 말하면 좋겠어요 628 00:29:43,281 --> 00:29:46,743 '그때의 아빠 결정이 지금까지도 날 힘들게 한다' 629 00:29:47,702 --> 00:29:48,578 알겠어요 630 00:29:48,661 --> 00:29:50,622 그걸 표현할 수 있어야 해요 631 00:29:51,664 --> 00:29:53,750 - 내가 옆에 있을게요 - 네 632 00:29:54,542 --> 00:29:57,003 얘기하면 가슴에 맺힌 걸 털어낼 수 있고 633 00:29:57,504 --> 00:29:59,422 치유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634 00:30:00,298 --> 00:30:01,841 가족 간에 불화가 생기면 635 00:30:01,925 --> 00:30:05,762 문제를 외면하고 회피하는 게 더 쉬워 보이기도 해요 636 00:30:05,845 --> 00:30:08,056 아인은 이 고통을 견뎌왔고 637 00:30:08,139 --> 00:30:10,725 요리하며 신경을 분산시켜서 638 00:30:10,809 --> 00:30:14,562 괴로운 문제에 집중하고 맞서는 걸 피해 왔어요 639 00:30:14,646 --> 00:30:15,730 아인이 앞으로 나아가려면 640 00:30:15,814 --> 00:30:19,400 그동안 피해 왔던 불편한 관계와 마주해야 해요 641 00:30:19,484 --> 00:30:20,568 아버지요 642 00:30:25,073 --> 00:30:26,032 어쩜 좋아 643 00:30:28,201 --> 00:30:29,035 여보세요? 644 00:30:29,118 --> 00:30:30,245 안녕, 아빠 645 00:30:30,328 --> 00:30:31,871 "탁 아인의 아버지" 646 00:30:32,789 --> 00:30:34,332 오랜만이야, 강아지 647 00:30:34,415 --> 00:30:36,000 건강해 보이네 648 00:30:37,502 --> 00:30:40,046 내가 잠깐 통화할까요? 대신 시작해요? 649 00:30:40,129 --> 00:30:41,172 네, 좋아요 650 00:30:41,256 --> 00:30:42,841 - 안녕하세요 - 친구랑 같이 있어 651 00:30:42,924 --> 00:30:43,925 안녕하세요 652 00:30:44,008 --> 00:30:46,594 잘 지내시죠? 아인이 파파걸이라던데요 653 00:30:46,678 --> 00:30:48,054 - 맞아요 - 아시죠? 654 00:30:48,137 --> 00:30:50,014 아버님을 그리워해요 655 00:30:50,598 --> 00:30:53,518 두 분이 속 얘기를 할 기회인데 656 00:30:54,435 --> 00:30:55,728 괜찮으신 거죠? 657 00:30:56,354 --> 00:30:57,814 - 네, 괜찮아요 - 좋습니다 658 00:30:57,897 --> 00:30:59,065 이제 됐어요 659 00:31:00,066 --> 00:31:01,943 얘기할게 660 00:31:02,026 --> 00:31:06,072 결혼하는 걸 왜 나한테 속였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가 661 00:31:06,155 --> 00:31:08,533 널 속인 게 아니야 662 00:31:09,242 --> 00:31:10,910 그러면, 아니… 663 00:31:10,994 --> 00:31:13,121 아빠는 날 초대도 안 했고 664 00:31:13,204 --> 00:31:15,790 결혼식 전에 했던 말도 다 거짓이었어 665 00:31:16,374 --> 00:31:20,920 그래서 난 아빠가 엄마와 우리를 잊었다고 생각했고 666 00:31:21,004 --> 00:31:22,964 우릴 떠나는 것 같았어 667 00:31:26,342 --> 00:31:28,511 아빠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668 00:31:35,268 --> 00:31:36,477 왜 그런 거야? 669 00:31:39,772 --> 00:31:44,527 아버님, 저는 두 분의 통화를 돕기 위해 왔는데요 670 00:31:44,611 --> 00:31:47,697 따님이 이런 감정을 느껴서 속상하신가요? 671 00:31:47,780 --> 00:31:49,198 내가 뭘 해줄까? 672 00:31:49,741 --> 00:31:51,826 그냥 사실대로 말해줘 673 00:31:51,910 --> 00:31:54,621 그때 아빠는 뉴올리언스에 간다고 했었지? 674 00:31:54,704 --> 00:31:56,664 그 여자랑 결혼하러 간 거고 675 00:31:56,748 --> 00:32:00,960 파티를 벌인 사진들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고 676 00:32:01,544 --> 00:32:03,087 정말 황당했어 677 00:32:03,171 --> 00:32:05,381 그때의 내 기분은 678 00:32:06,007 --> 00:32:09,010 아빠가 날 참석 못 하게 막은 거 같았어 679 00:32:09,969 --> 00:32:12,597 그 여자가 왜 나보다 더 중요했어? 680 00:32:15,725 --> 00:32:17,852 베트남 문화에서는 681 00:32:18,353 --> 00:32:22,440 자식이 부모한테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건 682 00:32:22,523 --> 00:32:23,775 - 너무… - 무례한 짓이지 683 00:32:24,609 --> 00:32:26,110 난… 이해가 안 가 684 00:32:26,194 --> 00:32:28,988 우린 대화하면 늘 이런 식이야 685 00:32:29,072 --> 00:32:31,532 그냥 이렇게 말해주면 안 돼? 686 00:32:31,616 --> 00:32:35,286 '미안하고 사랑한다 아빠로서 정말 미안하다' 687 00:32:35,370 --> 00:32:40,249 난 그 말만 들으면 돼 변명도 필요 없고, 아무것도… 688 00:32:42,418 --> 00:32:44,963 내가 결혼한다고 했으면 689 00:32:45,046 --> 00:32:48,549 그때 넌 화를 냈을 거야 690 00:32:48,633 --> 00:32:52,470 내가 화낼까 봐 거짓말을 했다는 거야? 691 00:32:52,553 --> 00:32:55,014 그래서 숨길 수밖에 없었어 692 00:32:55,098 --> 00:32:57,141 아빠한테 잘해주는 여자고 693 00:32:57,225 --> 00:32:58,559 좋은 여자야 694 00:32:59,894 --> 00:33:01,437 이해하려고 노력해 봐 695 00:33:02,355 --> 00:33:04,732 난 너무 외로웠고 696 00:33:05,775 --> 00:33:08,277 더는 그 집에서 살 수 없었어 697 00:33:11,698 --> 00:33:15,910 네 엄마의 흔적을 보고 싶지 않았지 698 00:33:15,994 --> 00:33:19,914 그걸 보고 있으면 내 기분이… 699 00:33:19,998 --> 00:33:21,457 슬프고 우울했겠지 700 00:33:21,541 --> 00:33:25,628 아빠가 우리한테 그분과 함께 있고 싶고 701 00:33:25,712 --> 00:33:28,214 그분의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말만 했어도 702 00:33:28,297 --> 00:33:30,466 우린 받아들였을 거야 703 00:33:30,550 --> 00:33:33,094 말 안 해서 정말 미안해 704 00:33:33,803 --> 00:33:35,513 아빠가 실수했어 705 00:33:39,350 --> 00:33:41,269 여태 모른 척해서 미안해 706 00:33:41,352 --> 00:33:43,438 정말이야, 난 아빠가 그립고 707 00:33:43,521 --> 00:33:47,108 아빠랑 편하게 지내면 좋겠는데 708 00:33:47,191 --> 00:33:50,278 이 얘기를 하지 않고는 그럴 수가 없었어 709 00:33:50,778 --> 00:33:53,781 그 점에 대해서는 내가 사과하마 710 00:33:54,532 --> 00:33:55,366 고마워 711 00:33:55,950 --> 00:33:56,993 사과는 받을게 712 00:33:57,744 --> 00:34:01,956 이제는 모두에게 소개해 주고 싶어 713 00:34:02,040 --> 00:34:05,168 우리 가족 모두 모일 때 다 같이 만나자 714 00:34:05,752 --> 00:34:09,756 시간도 많이 흘렀으니 만나보는 것도 괜찮겠네 715 00:34:09,839 --> 00:34:10,965 사랑해, 강아지 716 00:34:11,049 --> 00:34:12,592 나도 사랑해, 아빠 717 00:34:13,676 --> 00:34:15,887 다음에 연락드릴게요, 괜찮죠? 718 00:34:16,387 --> 00:34:18,056 - 고마워요 - 안녕히 계세요 719 00:34:18,139 --> 00:34:18,973 안녕 720 00:34:21,142 --> 00:34:22,143 기분 어때요? 721 00:34:23,603 --> 00:34:26,439 - 돌덩이가 많이 사라졌죠? - 네, 정말 그래요 722 00:34:26,522 --> 00:34:28,107 심호흡 좀 합시다 723 00:34:29,150 --> 00:34:32,236 쭉 뻗어요, 방금 감정적 성장과 치유를 경험했어요 724 00:34:32,320 --> 00:34:33,529 잘했어요 725 00:34:33,613 --> 00:34:34,572 네 726 00:34:35,239 --> 00:34:36,949 - 아버님은 여전히 슬퍼하시네요 - 네 727 00:34:37,033 --> 00:34:39,702 아버님이 슬픔에서 도망쳤다는 게 안타깝죠 728 00:34:39,786 --> 00:34:44,123 아버님에겐 아인을 감싸 안을 정서적 언어와 기술이 없었어요 729 00:34:44,207 --> 00:34:47,960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인은 진실을 말해야 하고 730 00:34:48,044 --> 00:34:51,255 - 강해진 자신을 느껴야 해요 - 네, 정말 느껴져요 731 00:34:51,339 --> 00:34:53,591 이제 결정은 제 몫이네요? 732 00:34:53,674 --> 00:34:55,551 용서의 길로 들어서는 거요 733 00:34:55,635 --> 00:34:58,930 말할 수 없거나 감정을 공유할 수 없는 길을 734 00:34:59,013 --> 00:35:00,848 억지로 가야 한다고 생각 말아요 735 00:35:00,932 --> 00:35:03,101 아까처럼 마음 단단히 먹어요 736 00:35:03,893 --> 00:35:05,853 기분이 훨씬 좋아졌어요 737 00:35:06,437 --> 00:35:07,855 - 다행이네요 - 네, 진짜예요 738 00:35:08,856 --> 00:35:09,941 고마워요 739 00:35:18,950 --> 00:35:21,035 아인은 통통 튀는 성격인데 740 00:35:21,119 --> 00:35:24,497 '여긴 아인의 집이다'라고 말할 수 있는 게 741 00:35:24,580 --> 00:35:26,082 집에는 전혀 없었어요 742 00:35:27,041 --> 00:35:28,918 폭이 좁은 구조지만 743 00:35:29,001 --> 00:35:32,130 천장에 벽지를 붙였더니 시선이 위로 쏠려서 744 00:35:32,213 --> 00:35:35,550 공간이 이전보다 훨씬 넓어 보이더군요 745 00:35:35,633 --> 00:35:39,011 너무 멋져서 아인한테 빨리 보여주고 싶어요 746 00:35:47,478 --> 00:35:48,688 다 왔어요 747 00:35:48,771 --> 00:35:51,607 - 여긴 '살롱 소사이어티'예요 - 좋네요 748 00:35:51,691 --> 00:35:52,650 - 네 - 고마워요 749 00:35:53,317 --> 00:35:54,360 시작합시다 750 00:35:54,443 --> 00:35:55,695 여기 앉으시고요 751 00:35:55,778 --> 00:35:59,157 커피, 물, 차, 뭘 줄까요? 아니면 '아놀드 파마' 음료? 752 00:35:59,240 --> 00:36:00,533 난 괜찮아요 753 00:36:01,033 --> 00:36:03,077 네, '머리'를 선택했군요! 754 00:36:03,161 --> 00:36:04,328 많이 주세요 755 00:36:04,412 --> 00:36:07,373 - 머릿결이 참 좋아요 - 고마워요 756 00:36:07,456 --> 00:36:12,295 날마다 이렇게 매력적인 것도 너무 피곤하지 않아요? 757 00:36:12,378 --> 00:36:14,463 거울을 잘 안 봐요 758 00:36:14,547 --> 00:36:16,799 - '자존감 빈곤병'인가요? - 네 759 00:36:16,883 --> 00:36:17,925 해독제가 있어요 760 00:36:18,009 --> 00:36:20,261 자존감 빈곤병에 대고 이렇게 말해요 761 00:36:22,430 --> 00:36:23,389 알겠어요 762 00:36:23,472 --> 00:36:26,058 - '날 봐', 느낌 알죠? - 네 763 00:36:26,142 --> 00:36:27,768 본론으로 돌아가서 764 00:36:27,852 --> 00:36:29,937 마지막으로 머리를 자른 게 언제죠? 765 00:36:30,646 --> 00:36:32,398 작년 이맘때쯤일 거예요 766 00:36:32,481 --> 00:36:34,901 너무 요란한 머리는 안 해요 767 00:36:34,984 --> 00:36:37,653 하지만 예전에는 뱅 헤어를 자주 했었죠 768 00:36:37,737 --> 00:36:39,989 예전에는 뱅 헤어를 자주 했군요 769 00:36:40,072 --> 00:36:40,948 - 네 - 네 770 00:36:41,032 --> 00:36:43,409 - 금발로 염색한 적도 있고… - 그래요? 771 00:36:43,492 --> 00:36:46,037 뒷머리도 밀었었죠 772 00:36:46,120 --> 00:36:47,747 투블럭컷도 했었군요 773 00:36:47,830 --> 00:36:51,751 약간 층을 낸 긴 앞머리를 하게 되면 774 00:36:51,834 --> 00:36:53,878 기장이 좀 짧아도 예뻐요 775 00:36:53,961 --> 00:36:55,880 그런 다음 머리에 층을 내고 776 00:36:55,963 --> 00:36:59,800 좀 더 밝은 갈색으로 염색하면 얼굴이 환해 보이고 777 00:36:59,884 --> 00:37:01,761 - 관리도 쉬울 거예요 - 좋아요 778 00:37:01,844 --> 00:37:02,803 - 해보죠 - 좋아요 779 00:37:04,347 --> 00:37:08,893 아인답지 않게 안팎으로 기분이 좋지 않은 거 같아요 780 00:37:09,894 --> 00:37:12,688 일은 내려놓고 분위기는 살리고, 기분도… 781 00:37:13,356 --> 00:37:14,440 그거 좋네요 782 00:37:14,523 --> 00:37:16,692 자신을 돌보는 일에 시큰둥해요 783 00:37:16,776 --> 00:37:18,861 눈이 번쩍 뜨이게 해야죠 784 00:37:18,945 --> 00:37:20,613 댄스 브레이크가 필요해요 785 00:37:25,660 --> 00:37:29,956 상실감과 슬픔, 비탄 아픔을 겪고 있다고 해서 786 00:37:30,039 --> 00:37:33,918 우리가 인생을 즐길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787 00:37:42,343 --> 00:37:43,177 괜찮아요? 788 00:37:43,261 --> 00:37:44,512 - 네 - 좋아요 789 00:37:44,595 --> 00:37:46,973 - 반성하는 중이에요 - 왠지… 790 00:37:47,056 --> 00:37:49,016 뭘요? 791 00:37:49,100 --> 00:37:50,643 오늘 아빠랑 한 얘기요 792 00:37:50,726 --> 00:37:52,103 무슨 일 있었어요? 793 00:37:52,186 --> 00:37:56,774 우린 오랫동안 말도 못 하고 묵혀둔 게 많았는데 794 00:37:57,275 --> 00:37:58,901 오늘 서로 사과했어요 795 00:37:58,985 --> 00:38:00,361 대화를 시도할 때마다 796 00:38:00,444 --> 00:38:04,031 아빠는 벌어진 일에 대해 변명을 늘어놓지만 797 00:38:04,115 --> 00:38:05,283 그래도 좋았어요 798 00:38:05,366 --> 00:38:09,120 우리한테는 같은 목표가 있었더라고요 799 00:38:10,663 --> 00:38:13,916 둘 다 모든 힘든 상처를 극복하고 싶어 해요 800 00:38:14,000 --> 00:38:16,794 아인과 아버지가 겪은 일처럼… 801 00:38:19,130 --> 00:38:20,715 너무나 갑작스럽고 802 00:38:20,798 --> 00:38:23,968 충격적인 상실감을 극복하는 데는 정답이 없어요 803 00:38:24,051 --> 00:38:27,430 그런 상실을 겪은 사람들은 서로 연을 끊기도 해요 804 00:38:27,513 --> 00:38:29,849 맞아요, 내가 늦둥이로 태어나서 805 00:38:29,932 --> 00:38:31,642 아빠도 젊지 않으시고 806 00:38:31,726 --> 00:38:33,352 곧 80세가 되시니까 807 00:38:33,853 --> 00:38:36,897 돌아가시기 전에 화해 못 할까 봐 무서웠어요 808 00:38:36,981 --> 00:38:38,274 후회할 거 같아서요 809 00:38:38,357 --> 00:38:41,319 내 할머니가 말씀하셨죠 '화가 난 채로 잠들지 마라' 810 00:38:41,402 --> 00:38:43,362 전에 읽은 책에 811 00:38:43,446 --> 00:38:45,406 이런 말이 있어요 812 00:38:45,489 --> 00:38:49,160 자신이 겪은 트라우마와 고통을 인지하면 813 00:38:49,243 --> 00:38:52,079 일부는 그냥 놓아버리래요 814 00:38:52,788 --> 00:38:56,208 곱씹어서 이불 킥 해 봤자 아무 소용 없거든요 815 00:38:56,292 --> 00:38:59,211 내 정체성을 만든 중요한 요소라고 해도 816 00:38:59,962 --> 00:39:03,215 - 상처를 안고 살 필요 없죠 - 계속 상처받을 필요 없죠 817 00:39:03,299 --> 00:39:05,551 이러면 돼요 '지난 일이야, 떠올리지 말자' 818 00:39:05,634 --> 00:39:06,594 맞아요 819 00:39:06,677 --> 00:39:08,763 - 우리가 오늘 산을 옮기네요 - 난 다 옮겼어요! 820 00:39:08,846 --> 00:39:13,851 '이집트 왕자'에서 휘트니와 머라이어가 부른 주제곡처럼요 821 00:39:13,934 --> 00:39:16,354 머리색도 예뻐요 엄청 야해 보일 거예요 822 00:39:16,437 --> 00:39:17,313 좋아요 823 00:39:20,316 --> 00:39:23,069 눈썹에 힘 좀 주자고요 824 00:39:26,322 --> 00:39:27,823 아인은 뜨거운 여자예요 825 00:39:29,617 --> 00:39:32,870 뉴올리언스의 8월은 여름이죠 아인은 그만큼 뜨거워요 826 00:39:32,953 --> 00:39:35,539 이럴 수가 827 00:39:35,623 --> 00:39:36,874 마음에 들어요 828 00:39:38,376 --> 00:39:42,797 우린 뜨거움을 못 느끼는 병에 걸릴 때가 있는 거 같아요 829 00:39:42,880 --> 00:39:46,050 신체적인 면뿐 아니라 내면으로도요 830 00:39:46,133 --> 00:39:48,010 - 맞아요 - 아인은 멋진 사람인데 831 00:39:48,094 --> 00:39:50,971 가끔 자신한테는 너무 엄격한 게 눈에 보여요 832 00:39:51,055 --> 00:39:52,598 내가 가장 바라는 점은 833 00:39:52,681 --> 00:39:56,894 아인이 이번 경험을 통해 자신을 친절히 대하는 거예요 834 00:39:56,977 --> 00:39:59,522 아인은 좋은 사람이고 열심히 일하고 835 00:39:59,605 --> 00:40:00,856 훌륭한 딸이에요 836 00:40:00,940 --> 00:40:02,358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요 837 00:40:02,441 --> 00:40:03,526 고마워요 838 00:40:03,609 --> 00:40:05,027 - 준비됐어요? - 네 839 00:40:05,111 --> 00:40:07,655 아, 떨려, 3, 2, 1 840 00:40:07,738 --> 00:40:09,198 보세요 841 00:40:09,281 --> 00:40:10,408 세상에 842 00:40:11,492 --> 00:40:14,161 앞머리를 헝클어도 돼요 843 00:40:14,245 --> 00:40:15,496 난 그게 좋아요 844 00:40:15,579 --> 00:40:16,997 예뻐요! 세상에! 845 00:40:17,081 --> 00:40:20,209 마음에 들어요, 화장도 완벽해요 846 00:40:20,292 --> 00:40:21,293 가까이서 봐요 847 00:40:22,044 --> 00:40:26,966 머리에 층을 내서 일할 때는 뒤로 묶어도 예뻐요 848 00:40:27,049 --> 00:40:27,883 네, 좋아요 849 00:40:27,967 --> 00:40:30,594 머리를 올려서 핀을 꽂아요 850 00:40:30,678 --> 00:40:33,013 좋았어! 앞머리가 그리웠어요 851 00:40:33,681 --> 00:40:35,266 - 그리웠어요? - 네 852 00:40:35,349 --> 00:40:36,851 아주 마음에 들어요 853 00:40:37,435 --> 00:40:38,519 - 섹시한… - 여우! 854 00:40:38,602 --> 00:40:39,603 - 섹시한… - 여우! 855 00:40:39,687 --> 00:40:41,272 바로 그거죠! 856 00:40:41,355 --> 00:40:42,481 "넷째 날" 857 00:40:42,982 --> 00:40:45,693 "음식은 신체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" 858 00:40:45,776 --> 00:40:47,611 "사람을 자라게 한다 - 아이나 가르텐" 859 00:41:01,625 --> 00:41:03,210 왔다! 860 00:41:03,294 --> 00:41:04,128 안녕 861 00:41:04,211 --> 00:41:06,464 - 아인 좀 봐! - 멋있다 862 00:41:06,547 --> 00:41:09,467 세상에, 앞머리가 너무 예뻐요 863 00:41:09,967 --> 00:41:12,178 - 마음의 준비 됐어요? - 네! 864 00:41:12,261 --> 00:41:14,805 좋아요, 준비됐죠? 865 00:41:14,889 --> 00:41:15,723 서프라이즈 866 00:41:16,974 --> 00:41:19,268 세상에 867 00:41:19,351 --> 00:41:20,728 세상에나 868 00:41:21,979 --> 00:41:25,107 - 정말 아름다워요 - 맞아요 869 00:41:25,941 --> 00:41:26,817 어머나! 870 00:41:27,526 --> 00:41:31,447 - #천장벽지세상멋짐 - 너무 예뻐요 871 00:41:31,530 --> 00:41:34,200 - 천장이 더 높아 보이죠 - 네, 정말 그러네요 872 00:41:34,283 --> 00:41:36,452 - 샘이 정말 좋아하겠어요 - 소파 좀 봐요 873 00:41:36,535 --> 00:41:39,205 - 소파도 정말 멋져요 - 마음에 들어요? 874 00:41:39,288 --> 00:41:42,166 - 트렌디한 레스토랑 같아요 - 맞아요 875 00:41:42,249 --> 00:41:43,209 진짜 그래요! 876 00:41:43,292 --> 00:41:47,296 다양한 질감과 천연 소재들로 장식했어요 877 00:41:47,379 --> 00:41:51,634 제단이 그대로 있네요 향도 똑같고요 878 00:41:52,593 --> 00:41:53,511 오렌지도요 879 00:41:53,594 --> 00:41:56,805 어머님을 추억할 특별한 장소를 만들고 싶었어요 880 00:41:56,889 --> 00:41:59,141 - 세상에! - 여기 올 때마다… 그렇죠? 881 00:41:59,225 --> 00:42:02,102 이건 엄마가 예전 집의 조상님 사당에서 882 00:42:02,186 --> 00:42:04,772 향을 꽂을 때 쓰시던 거예요 883 00:42:04,855 --> 00:42:06,815 엄마가 좋아하실 거예요 884 00:42:06,899 --> 00:42:08,192 정말 고상해 보여요 885 00:42:08,275 --> 00:42:10,903 어머니는 아인을 자랑스러워한다는 걸 명심해요 886 00:42:13,781 --> 00:42:15,699 - 정말 고마워요 - 별말씀을 887 00:42:15,783 --> 00:42:17,284 - 다른 곳도 볼래요? - 네! 888 00:42:17,368 --> 00:42:18,786 좋아요 889 00:42:18,869 --> 00:42:20,579 정말 아름다워요 890 00:42:20,663 --> 00:42:22,206 이 접시들 좀 봐요! 891 00:42:22,289 --> 00:42:25,376 - 세상에나, 벤치형 식탁이네! - 저긴 다이닝 룸이고 892 00:42:25,459 --> 00:42:26,669 이쪽은 거실이에요 893 00:42:26,752 --> 00:42:29,004 - 조금 바꿔보고 싶었어요 - 좋아요 894 00:42:29,088 --> 00:42:31,048 손님 대접할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었고 895 00:42:31,131 --> 00:42:34,843 아인이 요리하면 주방과 가까워서 더 편리하죠 896 00:42:34,927 --> 00:42:36,428 - 맞아요! - 기능적이고 예뻐요 897 00:42:36,512 --> 00:42:38,556 정말 좋아요! 898 00:42:38,639 --> 00:42:39,932 마음에 들어요 899 00:42:40,432 --> 00:42:45,104 주방으로 여행을 떠납시다 900 00:42:45,187 --> 00:42:46,438 오, 세상에! 901 00:42:46,522 --> 00:42:47,731 주방이에요 902 00:42:47,815 --> 00:42:49,441 여기는 정말 밝네요 903 00:42:49,525 --> 00:42:51,610 정말 좋아요, 세상에나 904 00:42:51,694 --> 00:42:52,945 - 새 냉장고예요 - 예쁘다! 905 00:42:53,028 --> 00:42:56,073 새 식기세척기도요 모두 스메그의 신제품들이죠 906 00:42:56,657 --> 00:42:57,992 자석 칼 걸이다! 907 00:42:58,075 --> 00:43:00,995 벽 전체에 냄비와 팬을 걸어둘 수 있어요 908 00:43:01,078 --> 00:43:02,496 - 정말 좋다 - 정말요! 909 00:43:02,580 --> 00:43:05,457 - 조리대가 더 넓어졌어요 - 어머나! 910 00:43:05,541 --> 00:43:06,750 진짜 좋네! 911 00:43:06,834 --> 00:43:09,420 - 숨 쉴 곳이 생겼네요 - 네 912 00:43:09,503 --> 00:43:12,298 전엔 알록달록해서 대학 기숙사 같았는데 913 00:43:12,381 --> 00:43:14,508 이제 훨씬 세련된 느낌이에요 914 00:43:14,592 --> 00:43:16,427 - 맞아요 - 여름 만찬을 위한 915 00:43:16,510 --> 00:43:18,596 - 요리 연구실로 쓰세요 - 좋죠! 916 00:43:19,805 --> 00:43:22,975 여러분, 정말 완벽해요 917 00:43:25,686 --> 00:43:28,981 - 난 이런 리액션이 너무 좋아 - 세상에나! 918 00:43:29,064 --> 00:43:30,816 천장이 정말 멋져요 919 00:43:30,899 --> 00:43:33,902 이 방의 주제는 '섹시함'이구나 920 00:43:33,986 --> 00:43:36,030 - 대박! - 세상에! 921 00:43:36,113 --> 00:43:39,491 - 에로티즘이 느껴져! - 침대를 이렇게 둘 수도 있군요 922 00:43:39,575 --> 00:43:42,661 침대를 문 반대편에 두면 기의 흐름에 더 좋아요 923 00:43:42,745 --> 00:43:45,331 기운이 안팎으로 흐르거든요 924 00:43:45,914 --> 00:43:48,500 - 침대가 참 큼직하네 - 정말 마음에 들어요 925 00:43:48,584 --> 00:43:50,628 내가 감동한 게 뭔지 알아요? 926 00:43:50,711 --> 00:43:53,505 저 문틀의 꼼꼼한 디테일이에요 927 00:43:54,006 --> 00:43:55,382 녀석들이 망가뜨렸었죠 928 00:43:57,176 --> 00:44:00,471 내 레슨으로 넘어가서 모두 침대에 올라가 929 00:44:00,554 --> 00:44:02,473 - 안무를 배워봅시다 - 좋아 930 00:44:02,556 --> 00:44:04,350 - 침대 망가뜨리지 마 - 시작한다 931 00:44:04,433 --> 00:44:08,187 하나, 둘, 셋, 넷, 다섯 932 00:44:08,270 --> 00:44:09,647 - 예쁘죠? - 네 933 00:44:11,940 --> 00:44:15,778 오늘의 주제는 이거예요 '얼굴 관리는 어떻게 할까?' 934 00:44:15,861 --> 00:44:17,488 - 네 - 수업 시작할게요 935 00:44:17,571 --> 00:44:18,447 좋아요 936 00:44:18,530 --> 00:44:20,282 티슈를 가져다가 937 00:44:20,366 --> 00:44:22,618 여분의 마스카라는 모두 두드려서 떼어 내요 938 00:44:22,701 --> 00:44:24,828 - 마스카라액은 많이 필요 없어요 - 네 939 00:44:24,912 --> 00:44:27,164 눈썹의 끝부분만 발라요 940 00:44:27,247 --> 00:44:28,332 전부가 아니라요? 941 00:44:28,415 --> 00:44:30,125 - 난 이게 더 좋아요 - 알겠어요 942 00:44:30,209 --> 00:44:31,377 눈 떠요 943 00:44:31,460 --> 00:44:33,879 정말 예뻐요 아인이 반대쪽을 해봐요 944 00:44:35,923 --> 00:44:37,591 그렇죠, 좋아요 945 00:44:37,675 --> 00:44:38,967 촉촉할 때 컬을 넣어요 946 00:44:39,968 --> 00:44:41,595 좋아요, 가르칠 맛 나네요 947 00:44:41,679 --> 00:44:42,888 속눈썹이 끝내줘요 948 00:44:42,971 --> 00:44:43,889 정말 예뻐요 949 00:44:43,972 --> 00:44:46,558 아인, 심한 압박을 받거나 950 00:44:46,642 --> 00:44:48,102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951 00:44:48,185 --> 00:44:49,895 내면의 지혜를 부르세요 952 00:44:49,978 --> 00:44:53,107 그게 바로 자신을 돌보고 용서하는 일에 빠삭한 953 00:44:53,190 --> 00:44:55,025 내면의 섹시한 여우예요 954 00:44:55,109 --> 00:44:58,612 내가 늘 요정 대부모처럼 뿅 나타날 순 없잖아요! 955 00:44:59,488 --> 00:45:00,739 - 안녕, 예쁜이 - 안녕 956 00:45:00,823 --> 00:45:02,116 좀 어때요? 957 00:45:02,199 --> 00:45:03,492 난 아주 좋아요 958 00:45:03,575 --> 00:45:04,743 - 잘됐네요 - 네 959 00:45:04,827 --> 00:45:05,994 우리가 처음 왔을 때 960 00:45:06,078 --> 00:45:09,790 아인은 마음의 짐이 너무 무겁다고 했었어요 961 00:45:10,791 --> 00:45:13,585 그리고 아인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962 00:45:13,669 --> 00:45:18,340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963 00:45:18,424 --> 00:45:20,342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964 00:45:21,385 --> 00:45:24,054 나도 더는 묵혀둘 수 없다는 걸 알았죠 965 00:45:24,763 --> 00:45:26,306 아빠가 물꼬를 텄어요 966 00:45:26,390 --> 00:45:30,269 내가 평소와 다르게 무례하다는 말을 들으니까 967 00:45:30,352 --> 00:45:34,189 속에 쌓아뒀던 말을 쏟아 내게 되더라고요 968 00:45:34,273 --> 00:45:35,315 잘했어요 969 00:45:35,399 --> 00:45:37,484 그게 우리가 멀어진 이유 같아요 970 00:45:37,568 --> 00:45:42,281 우린 겉으로 보기에만 멀쩡한 관계니까요 971 00:45:42,865 --> 00:45:46,827 아빠와는 인간 대 인간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했었어요 972 00:45:47,786 --> 00:45:49,496 그런 식의 소통은 973 00:45:49,997 --> 00:45:53,751 엄마와는 평생 불가능할 거로 생각했었고 974 00:45:54,251 --> 00:45:56,462 - 이젠 아빠도 그렇게 됐죠 - 이해해요 975 00:45:56,545 --> 00:45:59,715 그래서 아빠랑도 선을 긋고 싶지는 않아요 976 00:45:59,798 --> 00:46:01,508 - 좋아요 - 잘될 거 같아요 977 00:46:02,050 --> 00:46:04,094 - 잘될 거예요 - 카라모 덕분이죠 978 00:46:05,095 --> 00:46:07,181 - 아인이 잘한 거죠 - 카라모 덕이에요 979 00:46:07,264 --> 00:46:08,474 잘했어요 980 00:46:10,017 --> 00:46:11,560 - 오늘 밤 얘기를 해야죠? - 네 981 00:46:11,643 --> 00:46:14,980 아인의 첫 정식 여름 만찬이에요 982 00:46:15,063 --> 00:46:16,899 - 맞아요 - 이번이 첫 행사니까 983 00:46:16,982 --> 00:46:20,527 셰프복 같은 걸 입는 게 좋을 것 같아요 984 00:46:20,611 --> 00:46:23,447 좀 더 심플하면서 너무 캐주얼하지는 않게요 985 00:46:23,530 --> 00:46:25,032 - 네 - 같이 찾아봅시다 986 00:46:25,115 --> 00:46:25,949 좋아요 987 00:46:28,243 --> 00:46:29,703 - 맞아 - 나도 그래 988 00:46:30,412 --> 00:46:32,039 - 왔어요? - 안녕, 샘? 989 00:46:32,873 --> 00:46:34,750 - 안녕하세요 - 놀랍죠? 적응하세요 990 00:46:34,833 --> 00:46:37,544 - 집을 잘못 찾았나요? - 샘의 집 맞아요 991 00:46:37,628 --> 00:46:40,047 - 굉장해요 - 세상에, 이럴 수가 992 00:46:40,130 --> 00:46:42,382 - 아인도 빨리 보여주고 싶어요 - 네 993 00:46:43,592 --> 00:46:46,386 우와, 그냥 너무 놀라워서… 994 00:46:46,887 --> 00:46:47,971 얘들아, 다 됐어 995 00:46:48,055 --> 00:46:49,389 - 왔어요, 샘? - 안녕하세요, 탠 996 00:46:49,473 --> 00:46:51,892 - 잘 지냈어요? - 네, 반가워요 997 00:46:51,975 --> 00:46:53,477 아인도 곧 와요, 엄청 예뻐요 998 00:46:53,560 --> 00:46:54,895 아인? 999 00:46:55,562 --> 00:46:57,439 디디, 세상에! 1000 00:46:57,523 --> 00:46:59,024 섹시하다! 1001 00:46:59,900 --> 00:47:01,819 - 샘! - 아인! 1002 00:47:01,902 --> 00:47:03,362 - 안녕? - 너무 좋은데? 1003 00:47:03,445 --> 00:47:04,696 정말 예쁘다 1004 00:47:07,115 --> 00:47:08,450 - 그렇지! - 올 줄 몰랐어 1005 00:47:08,534 --> 00:47:11,829 키스해! 1006 00:47:11,912 --> 00:47:14,456 앗싸, 키스했어! 1007 00:47:14,540 --> 00:47:16,250 - 샘, 앉으세요! - 가서 앉아 1008 00:47:16,333 --> 00:47:17,918 - 이제… - 정말 예쁘죠? 1009 00:47:18,001 --> 00:47:20,504 멋지네요 자기야, 정말 근사해 1010 00:47:21,505 --> 00:47:23,882 요리할 건데 한 가지가 빠졌네요 1011 00:47:23,966 --> 00:47:25,259 2초만 줘요 1012 00:47:25,342 --> 00:47:27,594 - 뭘까, 모자야? - 티아라일 거야 1013 00:47:27,678 --> 00:47:29,930 마지막 터치가 필요하죠 1014 00:47:30,597 --> 00:47:33,809 이게 빠지면 시크한 총괄 셰프가 될 수 없어요 1015 00:47:33,892 --> 00:47:35,269 예뻐라! 1016 00:47:35,352 --> 00:47:37,688 - 세상에 - 셰프복이에요! 1017 00:47:37,771 --> 00:47:39,898 - 어머, 똑딱단추네요! - 네 1018 00:47:39,982 --> 00:47:41,066 바로 그거죠 1019 00:47:41,149 --> 00:47:42,359 예뻐요 1020 00:47:42,442 --> 00:47:45,279 - 귀여워요! - 프로페셔널해 보여요 1021 00:47:45,362 --> 00:47:46,530 - 고마워요 - 준비 끝났어요 1022 00:47:46,613 --> 00:47:48,115 정말 예뻐요 1023 00:47:48,198 --> 00:47:50,617 내가 '여름'이라고 하면 '여우야'를 외쳐요 1024 00:47:50,701 --> 00:47:51,827 - 여름! - 여우야! 1025 00:47:51,910 --> 00:47:53,161 - 여름! - 여우야! 1026 00:47:56,331 --> 00:47:57,708 "새로워진 아인" 1027 00:47:57,791 --> 00:47:58,917 "음식은 정체성이자" 1028 00:47:59,001 --> 00:48:01,712 "당신을 보여주는 발자국이다 - 리디아 바스티아니치" 1029 00:48:03,505 --> 00:48:05,632 여름 만찬 클럽이다! 1030 00:48:05,716 --> 00:48:10,721 뉴올리언스 사교 모임 일정 중에 가장 흥미진진한 행사예요 1031 00:48:10,804 --> 00:48:13,724 요리의 향연이라고 할까요? 1032 00:48:14,391 --> 00:48:16,393 내 부엌에 다시 온 걸 환영해요 1033 00:48:16,476 --> 00:48:18,645 두 분은 메뉴판 나눠주세요 1034 00:48:18,729 --> 00:48:23,066 자, 이 참깨쌀과자에 포인트를 주려고 해요 1035 00:48:23,150 --> 00:48:24,818 여기 있는 토치를 쓰세요 1036 00:48:25,611 --> 00:48:26,612 - 네 - 잘되고 있어요 1037 00:48:26,695 --> 00:48:29,031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세팅하고, 물 따르고 1038 00:48:29,114 --> 00:48:31,783 메뉴 나눠주고, 인사하고 할 일이 태산이죠 1039 00:48:31,867 --> 00:48:34,244 6번 테이블에 따뜻한 커피 빨리 줘요 1040 00:48:35,454 --> 00:48:37,873 프런트 직원한테 얘기하세요 1041 00:48:37,956 --> 00:48:41,251 - 으깬 땅콩 어디 있죠? - 내가 도울게요, 일단… 1042 00:48:41,335 --> 00:48:44,922 아인이 긴장했어요 요리만 하는 게 아니니까요 1043 00:48:45,005 --> 00:48:48,467 손님 접대도 해야 하고 행사 설명도 해야 해요 1044 00:48:48,550 --> 00:48:51,595 첫 번째 코스인 굴 요리부터 해야 해요 1045 00:48:51,678 --> 00:48:53,347 굴을 먼저 구운 다음 1046 00:48:53,430 --> 00:48:55,223 버터와 파를 얹고 1047 00:48:55,307 --> 00:48:58,268 그 위에 땅콩을 뿌리면 돼요 1048 00:48:58,352 --> 00:49:01,688 아인은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어머니를 기릴 것이고 1049 00:49:02,272 --> 00:49:05,108 어머니도 정말 자랑스러워하실 거예요 1050 00:49:06,026 --> 00:49:07,903 - 기분은 어때요? - 좋아요 1051 00:49:07,986 --> 00:49:10,072 좀 떨리지만 기대되고 흥분돼요 1052 00:49:10,155 --> 00:49:11,949 - 잘할 거예요 - 그럼요, 준비됐어요 1053 00:49:12,032 --> 00:49:13,158 - 준비 끝났죠 - 완벽해요 1054 00:49:13,241 --> 00:49:15,953 여긴 파견단인 우리가 맡을 테니 1055 00:49:16,036 --> 00:49:18,497 - 주방에 오래 있지 말고 - 네 1056 00:49:18,580 --> 00:49:20,749 - 손님들이랑 놀아요 - 왜냐하면 아인은? 1057 00:49:20,832 --> 00:49:23,543 난 까칠 보스, 섹시한 여우 아인 루니까요 1058 00:49:25,128 --> 00:49:27,297 섹시한 여우님, 가서 손님 맞아요! 1059 00:49:33,887 --> 00:49:35,472 앞머리 마술 잊지 마요 1060 00:49:35,555 --> 00:49:38,016 그래요, 고마워요, 됐어요 1061 00:49:38,725 --> 00:49:41,561 여러분, 안녕하세요 1062 00:49:43,647 --> 00:49:48,068 저의 특별한 만찬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1063 00:49:48,151 --> 00:49:51,405 제 경험을 여러분과 조금이나마 나누고 싶어서 1064 00:49:51,488 --> 00:49:55,325 어릴 때 베트남 가정에서 매일 먹었던 음식을 준비했어요 1065 00:49:55,409 --> 00:49:59,121 저는 여기 계신 새 친구들과 멋진 한 주를 보냈는데요 1066 00:49:59,204 --> 00:50:00,205 네 1067 00:50:00,872 --> 00:50:03,000 저 자신과 더불어 돌아가신 엄마와도 1068 00:50:03,083 --> 00:50:04,960 더 가까워진 시간이었어요 1069 00:50:05,043 --> 00:50:07,129 나의 엄마께 이번 만찬을 바칩니다 1070 00:50:07,212 --> 00:50:11,425 이 음식들을 요리하면서 진심으로 엄마를 느꼈던 거 같아요 1071 00:50:11,508 --> 00:50:13,427 이 음식은 손으로도 먹고 1072 00:50:13,510 --> 00:50:15,971 젓가락과 숟가락도 쓰면서 드시면 됩니다 1073 00:50:16,054 --> 00:50:19,725 오늘 밤 우린 모두 가족이에요 저도 여러분과 함께할게요 1074 00:50:19,808 --> 00:50:21,685 - 네! - 맛있게 드세요 1075 00:50:21,768 --> 00:50:23,854 - 사랑해요! - 사랑해요, 아인! 1076 00:50:24,479 --> 00:50:27,733 오늘 밤은 아인이 주도하고 있어요 1077 00:50:27,816 --> 00:50:32,279 기량을 한껏 발휘하고 있어서 정말 자랑스러워요 1078 00:50:32,362 --> 00:50:33,947 반가워! 1079 00:50:36,616 --> 00:50:39,036 - 굴 요리 어때요? 다행이네요 - 맛있어요 1080 00:50:39,119 --> 00:50:41,872 정말 고마워요, 맛있게 드세요 1081 00:50:41,955 --> 00:50:44,249 손에 왕창 묻히고 드세요 1082 00:50:46,501 --> 00:50:48,503 자신에게 영향을 준 음식을 보고 1083 00:50:49,004 --> 00:50:52,799 가족과 함께했던 의식을 보는 건 참 좋은 일이죠 1084 00:50:52,883 --> 00:50:56,178 그게 아인 셰프가 하는 일이고 앞으로도 이어 나갈 거예요 1085 00:50:56,261 --> 00:50:57,888 아인은 그 경험을 세상과 나눌 수 있고 1086 00:50:57,971 --> 00:51:01,808 아인의 음식을 맛보는 모든 이에게 훌륭한 선물이 되겠죠 1087 00:51:02,601 --> 00:51:04,561 사랑해, 만찬에 와줘서 기뻐 1088 00:51:05,228 --> 00:51:07,439 채식 요리는 맛이 어때요? 1089 00:51:07,522 --> 00:51:08,690 난 세 그릇째예요 1090 00:51:09,191 --> 00:51:11,401 - 훌륭한 음식이에요! - 정말 고마워요 1091 00:51:11,485 --> 00:51:12,486 참 맛있어요 1092 00:51:12,569 --> 00:51:15,906 처음 만났을 때 아인은 어둠 속에 있었어요 1093 00:51:15,989 --> 00:51:18,200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빠져 있었고 1094 00:51:18,283 --> 00:51:21,578 그 감정을 해소할 방법을 모르고 있었죠 1095 00:51:21,661 --> 00:51:24,748 하지만 이번 주에 아인은 필요했던 걸 얻었고 1096 00:51:24,831 --> 00:51:27,042 이제 아인을 막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1097 00:51:27,125 --> 00:51:29,878 이 만찬을 앞으로도 계속해야겠죠? 1098 00:51:29,961 --> 00:51:31,004 - 맞아요 - 네 1099 00:51:31,088 --> 00:51:33,840 아인은 힘을 얻었고 표현의 중요성을 알았으니 1100 00:51:33,924 --> 00:51:36,468 자신의 목소리가 그냥 묻히지 못하게 할 거예요 1101 00:51:37,052 --> 00:51:39,638 -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- 사랑해요 1102 00:51:39,721 --> 00:51:40,555 잘 가요! 1103 00:51:40,639 --> 00:51:45,102 저의 예전 사고방식에 오랫동안 갇혀 있을 거 같았는데 1104 00:51:45,185 --> 00:51:49,064 이제는 힘든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도 알았고 1105 00:51:49,147 --> 00:51:52,984 저 자신을 수용할 용기가 생겨서 정말 기분이 좋아요 1106 00:51:53,068 --> 00:51:55,529 다시 태어난 기분이에요 1107 00:51:55,612 --> 00:51:56,905 - 사랑해요 - 저도 사랑해요 1108 00:51:56,988 --> 00:51:58,406 정말 고마워요 1109 00:51:58,490 --> 00:52:00,867 우린 아인을 도왔고 덕분에 배도 빵빵해요 1110 00:52:00,951 --> 00:52:03,537 하지만 이제는 아인이 홀로 서야 할 때고 1111 00:52:03,620 --> 00:52:04,538 아인은 할 수 있어요 1112 00:52:04,621 --> 00:52:06,373 - 다들 안녕히 계세요! - 다음에 또 만나요! 1113 00:52:06,456 --> 00:52:08,208 반가웠어요, 저쪽인가? 1114 00:52:08,708 --> 00:52:09,584 - 안녕 - 안녕! 1115 00:52:09,668 --> 00:52:11,211 - 안녕! - 안녕! 1116 00:52:12,087 --> 00:52:12,963 안녕! 1117 00:52:13,046 --> 00:52:14,297 술 마실 시간이다! 1118 00:52:17,050 --> 00:52:18,802 "#퀴어아이핫팁" 1119 00:52:19,594 --> 00:52:20,804 "허브의 매력 어필" 1120 00:52:20,887 --> 00:52:24,099 저 같은 고수는 어떤 허브를 좋아할까요? 1121 00:52:24,182 --> 00:52:25,767 고수부터 출발하죠 1122 00:52:25,851 --> 00:52:29,896 세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지만 호불호가 심한 허브예요 1123 00:52:29,980 --> 00:52:31,940 로즈메리, 잎이 단단해서 1124 00:52:32,023 --> 00:52:33,984 향을 살리고 부드럽게 하려면 1125 00:52:34,067 --> 00:52:35,861 약간의 조리 시간이 필요하죠 1126 00:52:35,944 --> 00:52:37,362 민트, 딸기와 함께 1127 00:52:37,445 --> 00:52:40,365 크렘브륄레의 장식용으로 쓰이긴 아까운 허브예요 1128 00:52:40,448 --> 00:52:44,119 딜, 어떤 피클을 담그든 반드시 들어갑니다 1129 00:52:44,202 --> 00:52:48,165 파슬리, 잘게 다져 넣으면 망했다 싶은 요리도 살아나죠 1130 00:52:48,248 --> 00:52:50,917 입 냄새가 심하다면 그냥 씹으세요 1131 00:52:52,752 --> 00:52:55,714 더 소개하고 싶지만 '타임'이 없네요 1132 00:52:56,214 --> 00:52:57,382 여기 있었군요 1133 00:54:00,737 --> 00:54:02,739 자막: 박애진 1134 00:54:19,673 --> 00:54:21,925 내가 '섹시한' 하면 '여우'라고 말해요 1135 00:54:22,008 --> 00:54:23,051 - 섹시한… - 여우! 1136 00:54:23,134 --> 00:54:24,344 - 섹시한… - 여우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