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674 --> 00:00:09,177 ‎"넷플릭스 시리즈" 2 00:00:45,588 --> 00:00:47,048 ‎지금 몇 시인지 알아? 3 00:00:48,674 --> 00:00:50,218 ‎열역학 수업 있지 않아? 4 00:00:50,301 --> 00:00:51,177 ‎참 5 00:00:51,844 --> 00:00:55,181 ‎- 그렇지, 수업 ‎- 응, 또 지각이야 6 00:00:55,264 --> 00:00:56,599 ‎정말 너답지 않아 7 00:00:56,682 --> 00:00:58,643 ‎왜 그러는 거야, 애그니스? 8 00:00:59,227 --> 00:01:00,728 ‎정신이 다른 데 팔려서 9 00:01:03,940 --> 00:01:05,565 ‎나도 정신이 팔려 있는데 10 00:01:07,985 --> 00:01:10,279 ‎난 수업 갈게, 평소대로 생활해 11 00:01:10,780 --> 00:01:12,490 ‎- 내일 보자 ‎- 그래 12 00:01:13,324 --> 00:01:14,742 ‎- 알았지? ‎- 응 13 00:01:17,161 --> 00:01:18,246 ‎내일 봐 14 00:01:19,413 --> 00:01:20,248 ‎거기로 갈게 15 00:02:05,084 --> 00:02:08,504 ‎"1962년 동베를린" 16 00:02:22,226 --> 00:02:23,603 ‎웃어줘요! 17 00:02:23,686 --> 00:02:25,438 ‎좋은 하루 보내세요 18 00:02:39,660 --> 00:02:41,579 ‎6호 북행 열차입니다 19 00:02:41,662 --> 00:02:43,623 ‎문이 닫히니 물러서세요 20 00:02:50,379 --> 00:02:51,923 ‎"출구 - 애스터 플레이스 & 8번가" 21 00:02:52,006 --> 00:02:55,092 ‎그럼 앨런이 아기 히틀러를 ‎죽이는 거군요, 대단한데요 22 00:02:55,176 --> 00:02:57,678 ‎당신은 살인자 느낌은 전혀 아니고 23 00:02:57,762 --> 00:03:00,139 ‎차라리 공범이 훨씬 어울리는데 24 00:03:00,223 --> 00:03:02,516 ‎고맙지만 그러기에는 ‎시기가 좀 늦어요 25 00:03:02,600 --> 00:03:05,228 ‎1962년 동베를린이니까 ‎냉전이 한창일 때죠 26 00:03:06,103 --> 00:03:09,440 ‎히틀러는 전형적인 ‎파괴형 인간 말종이잖아요 27 00:03:09,523 --> 00:03:12,652 ‎그래서 최종 목표가 뭐예요? ‎잃어버린 집안 재산은 어딨죠? 28 00:03:12,735 --> 00:03:14,487 ‎꼭 뭘 바로잡아야만 하나요? 29 00:03:15,488 --> 00:03:17,073 ‎나디아 말대로 우린 발전했잖아요 30 00:03:17,156 --> 00:03:18,616 ‎우린 그냥… 31 00:03:19,325 --> 00:03:22,119 ‎뭐랄까, 이 상황을 ‎즐기면 되지 않을까요? 32 00:03:22,203 --> 00:03:24,664 ‎왜 이래요? 취했어요? 33 00:03:25,289 --> 00:03:27,917 ‎아뇨, 과거에 있는 어떤 사람과 34 00:03:28,501 --> 00:03:30,127 ‎같이 있는 게 좋아요 35 00:03:30,211 --> 00:03:32,755 ‎어떤 여자예요? 36 00:03:32,838 --> 00:03:35,675 ‎마를레네 디트리히 스타일? ‎아니면 앙겔라 메르켈 쪽? 37 00:03:35,758 --> 00:03:36,592 ‎그 남자는… 38 00:03:37,134 --> 00:03:39,178 ‎들어봐요 ‎그 남자 이름은 레니예요 39 00:03:40,221 --> 00:03:41,722 ‎플로리안 슈나이더 스타일이구나 40 00:03:41,806 --> 00:03:43,182 ‎난 그게 누군지도 몰라요 41 00:03:43,266 --> 00:03:44,767 ‎크라프트베르크 멤버요 ‎천당 갔어요 42 00:03:44,850 --> 00:03:46,769 ‎자는 사이는 아니에요 43 00:03:46,852 --> 00:03:49,063 ‎- 당신 기술 죽이던데 ‎- 고마워요, 근데… 44 00:03:49,146 --> 00:03:50,481 ‎- 최고의 섹스였어요 ‎- 좀 들어봐요 45 00:03:50,564 --> 00:03:54,860 ‎동독은 아무래도 ‎출구가 되는 곳이었거나 46 00:03:55,778 --> 00:03:57,363 ‎서양 식민주의에 대한 ‎대안이었나 봐요 47 00:03:57,446 --> 00:04:00,408 ‎아니면 그냥 과학을 ‎공부하던 곳이거나요 48 00:04:00,491 --> 00:04:02,743 ‎우리 할머니는 ‎가나에서 온 대학원생이었어요 49 00:04:02,827 --> 00:04:05,246 ‎난 할머니에 대해 전혀 몰랐거든요 50 00:04:05,329 --> 00:04:07,456 ‎어떤 시간을 보내셨을지 ‎상상이 돼요? 51 00:04:09,083 --> 00:04:09,917 ‎정말… 52 00:04:11,168 --> 00:04:13,212 ‎너무 외로웠을 거예요 53 00:04:14,255 --> 00:04:16,382 ‎만나시는 분이 있었나 보죠? 54 00:04:18,425 --> 00:04:20,720 ‎게임 안 해요? ‎기다리다 숨넘어가겠네 55 00:04:22,179 --> 00:04:24,724 ‎거기 있는 게 좋아요 56 00:04:25,349 --> 00:04:28,311 ‎사람들 시선을 ‎신경 안 써도 되니까요 57 00:04:28,394 --> 00:04:33,065 ‎앨런, 과거로 가는 이유는 ‎상황을 바꾸기 위해서예요 58 00:04:33,149 --> 00:04:34,567 ‎영화도 안 봤어요? 59 00:04:35,568 --> 00:04:36,819 ‎그래요, 나디아 60 00:04:36,902 --> 00:04:40,948 ‎믿기 어렵겠지만 나도 영화 봤어요 61 00:04:41,615 --> 00:04:45,369 ‎근데 모든 시간 여행 영화는 ‎아무것도 바꾸지 말라고 하죠 62 00:04:45,453 --> 00:04:47,455 ‎그래서 이 상황이 너무 좋아요 63 00:04:47,538 --> 00:04:48,372 ‎이건… 64 00:04:48,873 --> 00:04:49,749 ‎나디아 65 00:04:50,249 --> 00:04:52,293 ‎망치지 말아줘요 66 00:04:52,376 --> 00:04:54,420 ‎걱정 마요 ‎난 80년대랑 쫑 냈으니까 67 00:04:54,503 --> 00:04:57,298 ‎그때 양배추 인형이랑 코카인만 ‎난리였던 게 아니더라고요 68 00:04:58,090 --> 00:04:59,425 ‎이것 봐라, 띨빡아 69 00:04:59,508 --> 00:05:00,551 ‎체크메이트! 70 00:05:02,053 --> 00:05:05,389 ‎그럼 난 정찰하러 가요 ‎같이 갈래요? 71 00:05:05,473 --> 00:05:09,477 ‎아뇨, 약속이 있어서요 ‎레니랑 만나기로 했어요 72 00:05:09,560 --> 00:05:11,062 ‎아까 말한 레니? 알았어요 73 00:05:11,145 --> 00:05:12,521 ‎잘됐네요 74 00:05:12,605 --> 00:05:14,648 ‎- 좋은 하루 보내시길 ‎- 그래요 75 00:05:18,277 --> 00:05:20,613 ‎잠깐, 이거 아닌데 ‎수가 막혔잖아요 76 00:05:20,696 --> 00:05:21,530 ‎나디아 77 00:05:22,114 --> 00:05:23,616 ‎이건 반칙이죠! 78 00:05:26,327 --> 00:05:27,787 ‎이게 뭐야? 79 00:05:28,412 --> 00:05:34,168 ‎1944년에 우리 할머니 가족이 ‎나치한테 삥 뜯겼단 확실한 증거요 80 00:05:34,251 --> 00:05:38,005 ‎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‎나치는 거의 파산 상태에다 81 00:05:38,089 --> 00:05:41,634 ‎뽕에 취한 족속들이었어요 ‎그 얘기 쓰면 책 한 권 나와요 82 00:05:41,717 --> 00:05:45,971 ‎제3 제국도 있잖아요 ‎아주 맛탱이가 갔다니까요 83 00:05:46,055 --> 00:05:47,890 ‎얘, 그건 상식이야 84 00:05:47,973 --> 00:05:50,518 ‎이건 어디서 찾았어? 85 00:05:50,601 --> 00:05:53,771 ‎그게… 엄마 물건에서요 86 00:05:55,648 --> 00:05:56,899 ‎부다페스트에 가고 싶어요 87 00:05:56,982 --> 00:05:59,819 ‎그놈의 황금 열차가 ‎어떻게 됐는지 알아보러요 88 00:05:59,902 --> 00:06:00,945 ‎만세 89 00:06:02,071 --> 00:06:04,657 ‎참고로 이거 비행기지 ‎나치 경례 아니에요 90 00:06:05,658 --> 00:06:09,620 ‎그래, 너도 며칠 후면 마흔이니까 91 00:06:09,703 --> 00:06:12,623 ‎아무래도 어느 정도 92 00:06:12,706 --> 00:06:15,459 ‎집안의 과거에 ‎관심이 생길 만도 하지 93 00:06:16,043 --> 00:06:19,338 ‎내가 이래서 ‎루스를 사랑한다니까요 94 00:06:19,422 --> 00:06:20,381 ‎척 하면 딱이셔 95 00:06:20,923 --> 00:06:24,760 ‎맞아요, 거기 가서 ‎제 탄생을 기념하고 싶달까 96 00:06:24,844 --> 00:06:27,346 ‎우리 집안 사람들이 ‎몽땅 죽었던 곳에서요 97 00:06:27,888 --> 00:06:29,181 ‎너무 암울해요? 98 00:06:29,765 --> 00:06:31,892 ‎뭐 어쩌겠어요? ‎역사적인 사실이 그런걸 99 00:06:32,518 --> 00:06:33,436 ‎뭐 하나 여쭤볼게요 100 00:06:33,519 --> 00:06:39,024 ‎혹시 우리 엄마 돌아가신 뒤로 ‎할머니랑 계속 연락했어요? 101 00:06:39,108 --> 00:06:43,654 ‎네 할머니는 가까워지기 ‎참 힘든 분이었어 102 00:06:44,405 --> 00:06:47,116 ‎날 그렇게 좋아하시지도 않았고 103 00:06:47,199 --> 00:06:48,284 ‎왜요? 104 00:06:48,367 --> 00:06:51,954 ‎내가 무신론자에 이단이고 105 00:06:52,037 --> 00:06:56,917 ‎네 엄마의 나쁜 점을 ‎부추긴다고 생각하셨지 106 00:06:57,001 --> 00:07:01,672 ‎무신론자에 이단이요? ‎그거 완전 멋진데요, 루시 107 00:07:02,173 --> 00:07:04,091 ‎이건 다 뭐예요? 108 00:07:04,175 --> 00:07:07,136 ‎- 뭐 이렇게 많아요? ‎- 아무 걱정 할 것 없어 109 00:07:07,219 --> 00:07:08,429 ‎- 걱정 마 ‎- 좋은 거예요? 110 00:07:08,512 --> 00:07:10,181 ‎아니, 전혀 111 00:07:10,264 --> 00:07:11,432 ‎사탕처럼 생겼네 112 00:07:11,515 --> 00:07:12,475 ‎있잖아 113 00:07:12,558 --> 00:07:15,728 ‎- 네 ‎- 맥신이랑 부다페스트에 가 114 00:07:15,811 --> 00:07:17,855 ‎- 우정 여행처럼 ‎- 네 115 00:07:17,938 --> 00:07:20,065 ‎과거를 뒤져볼 때는 116 00:07:20,149 --> 00:07:22,651 ‎신선한 눈이 도움 되거든 117 00:07:23,444 --> 00:07:24,320 ‎가운뎃다리만큼요? 118 00:07:26,113 --> 00:07:28,157 ‎뭐예요? 언제부터 멘톨 피웠어요? 119 00:07:29,492 --> 00:07:30,326 ‎희한하지 120 00:07:31,035 --> 00:07:35,664 ‎나도 요즘 들어 ‎네 엄마 생각 많이 했거든 121 00:07:44,381 --> 00:07:47,968 ‎"부다페스트" 122 00:07:48,052 --> 00:07:49,386 ‎너 러시아계 아니었어? 123 00:07:49,470 --> 00:07:51,764 ‎친가가 러시아 쪽이었어 124 00:07:51,847 --> 00:07:54,892 ‎아니, 러시아인들이 잠깐 받아줬지 125 00:07:54,975 --> 00:07:58,270 ‎외가도 같은 상황인데 ‎헝가리에서 받아준 거고 126 00:07:58,354 --> 00:08:02,233 ‎선택 게임 시작 ‎히틀러, 드라큘라, 프랑켄슈타인 127 00:08:02,316 --> 00:08:03,651 ‎너무 쉽다 128 00:08:03,734 --> 00:08:06,153 ‎게리 올드먼, 벨라 루고시랑 ‎스리섬 하고 129 00:08:06,237 --> 00:08:09,782 ‎보리스 칼로프랑 결혼하고 ‎히틀러를 죽여버릴 거야 130 00:08:09,865 --> 00:08:12,868 ‎웬일이야, 나랑 완전히 반대네 131 00:08:12,952 --> 00:08:16,163 ‎- 호텔은 어디야? 택시 불러야… ‎- 넌 히틀러랑 잘 거야? 132 00:08:16,247 --> 00:08:18,249 ‎- 뭐? ‎- 말해봐 133 00:08:20,042 --> 00:08:22,461 ‎- 히틀러랑 잘 거냐고? ‎- 그래 134 00:08:22,545 --> 00:08:24,755 ‎피곤하니까 관두자 ‎호텔은 어디야? 135 00:08:24,838 --> 00:08:26,340 ‎- 우버 부를게 ‎- 있잖아 136 00:08:26,423 --> 00:08:30,427 ‎난 할머니 옛집에 갈 거야 ‎도하니가에 있어 137 00:08:30,511 --> 00:08:33,681 ‎뉴욕은 지금 새벽 3시야, 니모 138 00:08:33,764 --> 00:08:35,349 ‎난 새벽 3시만 되면 139 00:08:35,432 --> 00:08:38,435 ‎슬픔이 몰려와서 ‎가족에 대해 알고 싶어져 140 00:08:42,313 --> 00:08:43,481 ‎알았어, 할머니 뵈러 가자 141 00:08:44,775 --> 00:08:49,822 ‎요즘 우리 할머니도 ‎나한테 자꾸 말을 걸어 142 00:08:49,905 --> 00:08:51,407 ‎- 그래? ‎- 응 143 00:08:51,490 --> 00:08:52,575 ‎자각몽이지 144 00:08:52,658 --> 00:08:56,829 ‎자기 직전에 ‎여기에 니코틴 패치를 붙이잖아? 145 00:08:57,413 --> 00:08:59,498 ‎그럼 환상의 여행이 펼쳐져 146 00:09:00,499 --> 00:09:01,834 ‎너 제대로 돌았구나 147 00:09:01,917 --> 00:09:03,502 ‎- 그래 ‎- 에스컬레이터가 있네 148 00:09:06,255 --> 00:09:07,923 ‎재밌겠는데 149 00:09:08,007 --> 00:09:10,593 ‎"러커토시 졸탄 - 페샤워 레오폴드 ‎굴덴 모리시" 150 00:09:10,676 --> 00:09:14,138 ‎- 명판은 다 죽은 사람들 차지네 ‎- 내 말이 그거야 151 00:09:14,221 --> 00:09:17,349 ‎살아 있는 여자들을 위한 ‎기념비는 왜 없냐고 152 00:09:17,891 --> 00:09:19,602 ‎잡상인 금지예요! 153 00:09:19,685 --> 00:09:21,312 ‎뭐라는 거야? 154 00:09:22,563 --> 00:09:23,522 ‎안녕하세요 155 00:09:23,606 --> 00:09:25,065 ‎지랄! 156 00:09:25,149 --> 00:09:26,609 ‎꺼져! 157 00:09:26,692 --> 00:09:27,610 ‎알았어요? 158 00:09:28,319 --> 00:09:30,154 ‎헝가리 욕 좀 알아놨지 159 00:09:30,237 --> 00:09:32,114 ‎- 써먹기 좋네 ‎- 응 160 00:09:32,197 --> 00:09:35,242 ‎여기서 알짱거리지 마요! 161 00:09:35,326 --> 00:09:38,120 ‎굴라시 먹으러 오라고 ‎부르는 건 아닐 테고 162 00:09:38,203 --> 00:09:39,913 ‎난 굴라시 안 좋아해 163 00:09:39,997 --> 00:09:41,332 ‎그냥 자고 싶어 164 00:09:41,415 --> 00:09:44,376 ‎헝가리인과도 자고 싶지만 ‎일단 잠이 필요해 165 00:09:53,719 --> 00:09:54,553 ‎안녕하세요 166 00:10:12,112 --> 00:10:13,697 ‎애그니스, 어서 와 ‎다들 안에 있어 167 00:10:14,406 --> 00:10:16,325 ‎괜찮아, 브루노 168 00:10:17,284 --> 00:10:18,869 ‎그 개략도 애그니스가 만든 거야 169 00:10:19,912 --> 00:10:21,246 ‎드디어 애그니스를 만나네 170 00:10:21,330 --> 00:10:24,291 ‎응, 아직 독일어는 그저 그래 171 00:10:24,375 --> 00:10:25,292 ‎흑인이네 172 00:10:25,376 --> 00:10:27,920 ‎응, 애그니스 ‎이쪽은 브루노랑 루카스야 173 00:10:28,420 --> 00:10:31,423 ‎- 반가워, 난 애그니스야 ‎- 우리 멤버들이고 174 00:10:31,507 --> 00:10:33,717 ‎- 그렇구나 ‎- 네가 작품을 만들었어 175 00:10:34,259 --> 00:10:35,094 ‎내가 뭘 만들어? 176 00:10:35,177 --> 00:10:37,096 ‎오늘 5m만 더 파면 돼 177 00:10:37,888 --> 00:10:40,140 ‎그리고 애그니스가 신호를 주면 178 00:10:40,224 --> 00:10:41,975 ‎지하를 통과해 넘어가는 거야 179 00:10:42,685 --> 00:10:45,521 ‎여기가 프린첸스트라세 ‎13번지의 빵집이야 180 00:10:45,604 --> 00:10:47,773 ‎애그니스도 알아듣게 영어로 하자 181 00:10:47,856 --> 00:10:49,358 ‎참, 미안 182 00:10:50,818 --> 00:10:52,778 ‎내일 일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야 183 00:10:53,404 --> 00:10:55,489 ‎레니랑 내가 마지막 점검을 하고 184 00:10:55,572 --> 00:10:59,284 ‎그다음에 선발대 10명이 ‎자정 직후에 넘어갈 거야 185 00:10:59,368 --> 00:11:01,036 ‎보이드 홀 동관 로비에서 만나 186 00:11:01,537 --> 00:11:04,748 ‎합류해서 지하에 있는 ‎B73 연구실로 가자 187 00:11:05,374 --> 00:11:09,294 ‎누가 물어보면 ‎시험 공부 한다고 할 거야 188 00:11:09,378 --> 00:11:11,004 ‎그러니까 전공 책 가져와 189 00:11:11,088 --> 00:11:13,257 ‎다른 건 다 두고 와야 해 190 00:11:13,340 --> 00:11:15,676 ‎미안한데 무슨 얘기야? 191 00:11:16,593 --> 00:11:17,761 ‎농담하는 거지? 192 00:11:18,887 --> 00:11:21,014 ‎아침에 애그니스랑 페트라가 193 00:11:21,098 --> 00:11:22,599 ‎입국 검문소를 통과한 다음 194 00:11:23,183 --> 00:11:25,436 ‎프린첸스트라세에서 ‎우리 누나랑 안내원들을 만날 거야 195 00:11:25,519 --> 00:11:26,520 ‎누나가 있어? 196 00:11:27,187 --> 00:11:28,439 ‎우리 누나 알잖아 197 00:11:30,816 --> 00:11:31,859 ‎잠깐, 이거 혹시… 198 00:11:33,610 --> 00:11:35,696 ‎베를린 장벽 아래 터널이야? 199 00:11:35,779 --> 00:11:37,573 ‎- 뭐야? ‎- 왜 저래? 200 00:11:37,656 --> 00:11:39,575 ‎애그니스, 너 왜 그래? 201 00:11:39,658 --> 00:11:41,076 ‎왜 저러는 거야? 202 00:11:41,160 --> 00:11:42,578 ‎애그니스는 ‎베를린 사람이 아니잖아 203 00:11:42,661 --> 00:11:45,622 ‎사회주의 지지자들은 우리랑 달라 204 00:11:45,706 --> 00:11:46,623 ‎얘 믿으면 안 돼 205 00:11:46,707 --> 00:11:48,083 ‎우리를 밀고할지도 몰라 206 00:11:48,167 --> 00:11:49,293 ‎그런 말 하지 마 207 00:11:49,376 --> 00:11:51,962 ‎애그니스는 믿어도 돼 ‎얘 없으면 여기까지 못 왔어 208 00:11:52,045 --> 00:11:55,758 ‎끼어들어서 미안한데 ‎여기서 출발하는 기차는 209 00:11:55,841 --> 00:11:57,301 ‎서베를린으로 안 가는 것 같아 210 00:11:58,594 --> 00:12:01,054 ‎레니, 이건 미친 짓이야 211 00:12:01,138 --> 00:12:03,640 ‎6개월이나 터널을 팠는데 212 00:12:03,724 --> 00:12:05,434 ‎이제 와서 미친 짓이라고? 213 00:12:06,310 --> 00:12:07,352 ‎그럼 다른 계획이 뭔데? 214 00:12:08,562 --> 00:12:09,396 ‎이거? 215 00:12:10,105 --> 00:12:12,524 ‎그만해, 터널로 넘어갈 수 있어 ‎알았지? 216 00:12:15,611 --> 00:12:16,987 ‎이거 먹어도 돼? 217 00:12:33,754 --> 00:12:35,923 ‎"레오 페샤워" 218 00:12:36,924 --> 00:12:37,925 ‎대위 219 00:12:38,008 --> 00:12:40,803 ‎'머르톤 헐라스 대위의 생존 후손' 220 00:12:41,303 --> 00:12:42,596 ‎"캘터네커 갤러리 및 경매소" 221 00:12:45,682 --> 00:12:48,477 ‎나왔다, 크리슈토프 헐라스 222 00:12:49,228 --> 00:12:50,103 ‎좋아 223 00:12:56,860 --> 00:12:57,945 ‎"연극 경력, 초기 영화" 224 00:12:58,695 --> 00:12:59,530 ‎멋있어 225 00:12:59,613 --> 00:13:00,447 ‎"피터 포크" 226 00:13:09,665 --> 00:13:11,875 ‎맥신, 일어나, 새 하루가 밝았어 227 00:13:11,959 --> 00:13:13,752 ‎싫어, 더 잘래 228 00:13:13,836 --> 00:13:15,170 ‎그럼 이거 마셔 229 00:13:16,421 --> 00:13:18,465 ‎아직 다 못 잤다고 230 00:13:18,549 --> 00:13:22,010 ‎우리 집안 삥 뜯는 거 승인한 ‎화살 십자당 개자식이 231 00:13:22,094 --> 00:13:26,098 ‎열차가 사라지기 전에 ‎물건들을 마지막으로 봤어 232 00:13:26,640 --> 00:13:28,267 ‎딱 한 가지 문제는 233 00:13:28,350 --> 00:13:32,479 ‎착한 나치들과 마찬가지로 ‎머르톤 헐라스 대위도 죽었단 거 234 00:13:32,563 --> 00:13:34,898 ‎그렇구나 ‎리지가 너희 할머니 집에 235 00:13:34,982 --> 00:13:37,192 ‎명판 달아주는 걸로는 ‎해결이 안 되겠어? 236 00:13:37,276 --> 00:13:40,153 ‎- 말하면 만들어 줄 텐데 ‎- 말귀를 못 알아듣네 237 00:13:40,237 --> 00:13:42,364 ‎그런 거 필요 없어 238 00:13:42,447 --> 00:13:45,868 ‎부다페스트에 사는 ‎머르톤 아들의 아들이 239 00:13:45,951 --> 00:13:47,452 ‎모든 답을 줄 거야 240 00:13:47,536 --> 00:13:49,413 ‎그 사람 직장이랑 집도 찾았고 241 00:13:49,496 --> 00:13:51,957 ‎얼굴도 알고 ‎마지막 여친 두 명도 알아 242 00:13:52,040 --> 00:13:54,209 ‎- 나 인터넷 끊어야겠다 ‎- 너무 늦었어 243 00:13:54,293 --> 00:13:56,086 ‎걱정 마, 네 누드는 고상하니까 244 00:13:56,169 --> 00:13:57,379 ‎고상하라고 벗은 거 아니거든? 245 00:14:01,341 --> 00:14:02,259 ‎비밀 지켜줄 수 있어? 246 00:14:02,926 --> 00:14:05,053 ‎비밀 엄수라면 도가 텄지 247 00:14:09,600 --> 00:14:11,852 ‎내가 확실히 아는데 그 장벽은 248 00:14:12,728 --> 00:14:14,146 ‎무너질 거야 249 00:14:16,315 --> 00:14:17,149 ‎가지 마 250 00:14:18,066 --> 00:14:20,485 ‎기다리기만 하면 ‎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어 251 00:14:22,195 --> 00:14:23,030 ‎기다리라고? 252 00:14:24,615 --> 00:14:25,616 ‎언제까지? 253 00:14:26,533 --> 00:14:28,285 ‎1989년 254 00:14:29,161 --> 00:14:30,203 ‎참나 255 00:14:31,747 --> 00:14:33,290 ‎지금 뭐 하자는 거야? 256 00:14:34,583 --> 00:14:38,003 ‎가족을 볼 때까지 ‎27년이나 기다리라고? 257 00:14:39,796 --> 00:14:41,548 ‎노령 연금 받을 때까지 기다릴까? 258 00:14:41,632 --> 00:14:45,636 ‎거기까지는 생각 못 했네 ‎너무 멀었다는 건 알아 259 00:14:45,719 --> 00:14:48,847 ‎하지만 그게 확실하고 260 00:14:48,931 --> 00:14:50,933 ‎위험하지도 않은 희망이야 261 00:14:54,227 --> 00:14:56,063 ‎그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지 않아? 262 00:15:01,860 --> 00:15:03,403 ‎브루노 말이 맞았던 거야? 263 00:15:04,655 --> 00:15:06,365 ‎- 우리 밀고했어? ‎- 당연히 아니지 264 00:15:06,448 --> 00:15:08,951 ‎- 꼭 정보원처럼 말하네 ‎- 뭐? 아니야 265 00:15:09,034 --> 00:15:11,328 ‎애그니스, 불안한 거 알아 266 00:15:12,454 --> 00:15:13,872 ‎나도 불안해, 누구라도… 267 00:15:13,956 --> 00:15:17,376 ‎아니, 미래에서 얻은 ‎정보가 있어서 그래 268 00:15:20,462 --> 00:15:22,506 ‎터널에서 어떻게 될지 누가 알아? 269 00:15:22,589 --> 00:15:25,425 ‎터널이 침수되거나 ‎비밀경찰한테 발각될 수도 있어 270 00:15:26,009 --> 00:15:28,637 ‎기본적인 위험 요소를 ‎생각하자는 거야 271 00:15:28,720 --> 00:15:30,889 ‎내가 남는다 치자 ‎넌 어떻게 할 건데? 272 00:15:32,307 --> 00:15:34,977 ‎내년에 학위 따고 ‎가나로 돌아가겠지 273 00:15:36,019 --> 00:15:39,648 ‎그럼 모스크바에 가거나 ‎또 모르지, 뉴욕까지 갈지도 274 00:15:41,608 --> 00:15:42,901 ‎네 입으로 말했잖아 275 00:15:43,485 --> 00:15:45,237 ‎어떻게든 더 나은 삶을 살 거라고 276 00:15:45,904 --> 00:15:47,864 ‎근데 나도 마찬가지야 277 00:15:50,659 --> 00:15:52,619 ‎문제는 우리의 삶이 다르다는 거지 278 00:15:54,663 --> 00:15:55,872 ‎아마 우린 그저… 279 00:15:57,124 --> 00:15:58,291 ‎잠시 얽힌 것뿐일지도 몰라 280 00:16:01,044 --> 00:16:03,964 ‎나디아 말이 맞는 건가? ‎내가 널 구해야 하나 봐 281 00:16:04,047 --> 00:16:05,507 ‎구해줄 필요 없어 282 00:16:06,383 --> 00:16:07,217 ‎나디아는 누구야? 283 00:16:09,344 --> 00:16:11,138 ‎됐어, 그냥 놔둬 284 00:16:11,221 --> 00:16:14,141 ‎어차피 못 가져가, 그만 가줘 285 00:16:17,602 --> 00:16:18,437 ‎그래 286 00:16:28,613 --> 00:16:29,990 ‎웃어줘요! 287 00:16:44,838 --> 00:16:46,798 ‎공간 차 적응이라고 들어봤어? 288 00:16:46,882 --> 00:16:49,301 ‎여행하면 시차 적응만 ‎힘든 게 아니야 289 00:16:49,384 --> 00:16:53,096 ‎인간은 하루에 8천 km 넘게 ‎이동하도록 설계돼 있지 않아 290 00:16:53,180 --> 00:16:55,807 ‎뇌가 보조를 못 맞춰, 너무 좋다 291 00:16:55,891 --> 00:16:57,684 ‎시간대라는 게 참 죽이지? 292 00:16:58,268 --> 00:17:00,103 ‎- 저 남자야 ‎- 윌럼 더포 판박이네 293 00:17:00,187 --> 00:17:02,731 ‎실례 좀 할게요 ‎크리슈토프 헐라스 맞죠? 294 00:17:03,315 --> 00:17:05,316 ‎그쪽 할아버지가 ‎우리 할머니랑 알던 사이예요 295 00:17:05,984 --> 00:17:06,860 ‎베라 페샤워요 296 00:17:06,943 --> 00:17:08,695 ‎- 미국인이에요? ‎- 네 297 00:17:08,779 --> 00:17:12,616 ‎나디아는 헝가리 혼혈인데 ‎자기 뿌리를 찾고 있어요 298 00:17:13,116 --> 00:17:14,910 ‎난 우리 할아버지 잘 몰랐어요 299 00:17:14,993 --> 00:17:17,996 ‎얘기도 별로 못 들었고요 ‎근데 왜 왔는지는 알겠네요 300 00:17:18,497 --> 00:17:21,333 ‎우리 할아버지가 역사적으로 ‎나쁜 짓 했던 거 사과할게요 301 00:17:22,876 --> 00:17:26,129 ‎친구들이 오기로 해서 ‎이만 가볼게요, 미안해요 302 00:17:26,213 --> 00:17:28,632 ‎잠깐, 물어볼 게 더 있어요 303 00:17:28,715 --> 00:17:30,634 ‎혹시 할아버지가 304 00:17:30,717 --> 00:17:33,220 ‎황금 열차에서 일어난 일 ‎말해준 적 있어요? 305 00:17:33,303 --> 00:17:36,264 ‎일기 같은 건 안 쓰셨나요? 306 00:17:37,265 --> 00:17:39,309 ‎그거 관련해서 뭐 아는 거 없어요? 307 00:17:40,936 --> 00:17:42,562 ‎나랑 같이 갈래요? 308 00:17:46,858 --> 00:17:47,776 ‎수사 착수 309 00:17:58,495 --> 00:17:59,579 ‎죽인다 310 00:17:59,663 --> 00:18:01,331 ‎저 인간 정체가 뭘까? 311 00:18:03,375 --> 00:18:04,501 ‎크리슈토프예요 312 00:18:04,584 --> 00:18:07,003 ‎그렇구나, 크리슈토프란다 313 00:18:07,087 --> 00:18:08,171 ‎- 크리슈토프래 ‎- 응 314 00:18:08,255 --> 00:18:10,382 ‎- 따라와요 ‎- 네, 경관님 315 00:18:17,514 --> 00:18:20,725 ‎부다페스트에서는 ‎친구들 오면 이렇게 놀아요? 316 00:18:20,809 --> 00:18:22,477 ‎여긴 파티 플로어예요 317 00:18:22,561 --> 00:18:23,979 ‎춤추고 노는 곳 318 00:18:24,729 --> 00:18:26,898 ‎춤추는 데가 또 있나요? 319 00:18:27,732 --> 00:18:30,193 ‎거기서는 다른 춤을 추죠 ‎몸이 아니라 마음의 춤 320 00:18:30,777 --> 00:18:32,487 ‎가고 싶으면 데려가 줄게요 321 00:18:32,571 --> 00:18:35,949 ‎당신과 생을 이어주는 끈을 ‎놓치지만 말아요 322 00:18:36,533 --> 00:18:38,160 ‎짜릿하네요, 있잖아요 323 00:18:39,119 --> 00:18:41,288 ‎군인들이 기차에서 ‎몰래 물건들을 훔쳐서 324 00:18:41,371 --> 00:18:44,416 ‎가져갔다고 생각하는 ‎사람들이 있던데요 325 00:18:44,499 --> 00:18:46,918 ‎- 뭐라고요? ‎- 1944년 3월 326 00:18:47,002 --> 00:18:48,837 ‎소련군이 쳐들어오기 전에요 327 00:18:48,920 --> 00:18:50,881 ‎머르톤 얘기 하러 온 거잖아요 328 00:18:50,964 --> 00:18:51,798 ‎머르톤이요? 329 00:18:51,882 --> 00:18:55,343 ‎난 지금 이 순간 ‎이 파티에만 빠져 있어요 330 00:18:55,427 --> 00:18:57,220 ‎봐요, 친구도 뭘 좀 아네 331 00:18:58,930 --> 00:19:00,390 ‎당신 뮤지션이에요? 332 00:19:01,308 --> 00:19:03,393 ‎나요? 그건 아닌데 ‎소리 다루는 일을 하죠 333 00:19:04,102 --> 00:19:05,437 ‎환장하시겠네 334 00:19:06,062 --> 00:19:07,731 ‎술 갖다줄게요 335 00:19:07,814 --> 00:19:09,149 ‎그러든가요 336 00:19:09,649 --> 00:19:10,901 ‎아까운 시간만 버렸네 337 00:19:12,402 --> 00:19:15,155 ‎- 저 남자 애 아빠로 어때? ‎- 뭐? 338 00:19:15,739 --> 00:19:19,451 ‎아이 존재를 알릴 생각은 없어 ‎키 크고 나랑 엄청 멀리 살잖아 339 00:19:19,534 --> 00:19:22,245 ‎나치 손자이기도 하거든? 340 00:19:22,329 --> 00:19:24,664 ‎이건 인류의 타락에 관한 문제야 341 00:19:24,748 --> 00:19:26,041 ‎바로 그거지 342 00:19:26,124 --> 00:19:29,002 ‎내가 원하는 조건에 ‎딱 들어맞는 남자야 343 00:19:29,085 --> 00:19:31,004 ‎못 살아, 그래, 알았다 344 00:19:31,087 --> 00:19:33,715 ‎- 네가 이겼어, 괜찮겠지 ‎- 그래 345 00:19:33,798 --> 00:19:37,469 ‎- 축복을 내려주마 ‎- 필요는 없지만 있으면 좋지 346 00:19:37,552 --> 00:19:40,305 ‎운전 면허증이나 왼손처럼 347 00:19:42,098 --> 00:19:42,933 ‎고마워요 348 00:19:43,016 --> 00:19:44,184 ‎축하해 349 00:19:44,267 --> 00:19:45,977 ‎- 친구 좀 사귀어 ‎- 아주 잘했어 350 00:19:47,145 --> 00:19:48,271 ‎거지 같네 351 00:19:49,231 --> 00:19:52,025 ‎좋아, 난 어른의 일을 하겠어 352 00:20:08,750 --> 00:20:10,543 ‎할머니가 베를린 얘기 ‎하신 적 있어요? 353 00:20:11,127 --> 00:20:13,546 ‎레니라는 사람 얘기는요? 354 00:20:13,630 --> 00:20:15,090 ‎그 사람 정보가 전혀 안 나와요 355 00:20:15,173 --> 00:20:17,342 ‎그 시절 얘기는 별로 안 하셨어 356 00:20:17,425 --> 00:20:19,636 ‎아무 말씀도요? 357 00:20:20,595 --> 00:20:22,389 ‎그때 만나던 사람 얘기나… 358 00:20:23,515 --> 00:20:26,184 ‎우린 그런 살가운 ‎모녀 사이가 아니었어 359 00:20:26,726 --> 00:20:29,729 ‎게다가 이 나라에서 ‎여자 혼자 애 키우기가 360 00:20:29,813 --> 00:20:33,400 ‎네 할머니 말씀처럼 ‎워낙 힘들기도 했고 361 00:20:33,483 --> 00:20:34,901 ‎전화한 김에 말해야겠다 362 00:20:35,485 --> 00:20:39,990 ‎에밀리아가 그러는데 ‎너 사흘째 전화 안 했다며? 363 00:20:40,073 --> 00:20:41,700 ‎데이트 분위기는 좋았다던데 364 00:20:41,783 --> 00:20:43,743 ‎엄마, 죄송한데 끊을게요 365 00:20:44,244 --> 00:20:46,538 ‎그 일로 할머니의 과거가 ‎달라질 수 있었는지도 몰라요 366 00:20:46,621 --> 00:20:48,290 ‎그렇지 않더라도… 367 00:20:49,165 --> 00:20:50,667 ‎죄송해요, 아니에요 368 00:20:50,750 --> 00:20:51,918 ‎끊을게요, 사랑해요 369 00:20:57,299 --> 00:20:58,383 ‎내려가자 370 00:21:02,053 --> 00:21:05,140 ‎여긴 뭐 그룹 섹스의 현장인가? 371 00:21:09,936 --> 00:21:12,564 ‎여기서 하는 거야? 또라이들 372 00:21:13,565 --> 00:21:15,483 ‎제발 뭐라도 나와라 373 00:21:18,570 --> 00:21:21,281 ‎무슨 공예품 가게야? 가관이네 374 00:21:23,950 --> 00:21:24,784 ‎이건 잡동사니고 375 00:21:28,788 --> 00:21:32,542 ‎그래도 패션 센스는 있네 ‎검은색 좋지 376 00:21:36,338 --> 00:21:37,172 ‎찾았다 377 00:21:37,756 --> 00:21:38,965 ‎이럴 줄 알았어 378 00:21:40,467 --> 00:21:42,052 ‎이럴 줄 알았다고 379 00:21:44,721 --> 00:21:46,514 ‎피가 물보다 진하지, 헐라스 380 00:21:53,688 --> 00:21:54,522 ‎가자 381 00:21:58,485 --> 00:21:59,486 ‎웃어봐요! 382 00:22:11,206 --> 00:22:13,333 ‎B73… 383 00:22:19,923 --> 00:22:20,757 ‎레니? 384 00:22:38,233 --> 00:22:39,150 ‎너무 늦었어 385 00:22:59,212 --> 00:23:00,046 ‎그래 386 00:23:00,880 --> 00:23:02,424 ‎이거지 387 00:23:02,966 --> 00:23:04,467 ‎이 개새끼 388 00:23:11,307 --> 00:23:12,308 ‎잠깐만요 389 00:23:13,268 --> 00:23:14,185 ‎뭐야? 390 00:23:15,270 --> 00:23:16,146 ‎뭐 하는 거야? 391 00:23:16,229 --> 00:23:17,939 ‎몰라서 물어? 넌 뭐 하는데? 392 00:23:18,022 --> 00:23:20,692 ‎그 인간은 화살 십자당 ‎나치 추종자야 393 00:23:20,775 --> 00:23:22,944 ‎파시스트 수집품을 ‎잔뜩 갖고 있다고 394 00:23:23,027 --> 00:23:24,404 ‎내 방에서 뭔 짓을 한 거예요? 395 00:23:24,487 --> 00:23:25,947 ‎당신은 날 속였어 396 00:23:26,030 --> 00:23:27,740 ‎방금 만났잖아요, 참나 397 00:23:27,824 --> 00:23:31,995 ‎그런 걸 모르는 사람한테 ‎구구절절 설명해야 해요? 398 00:23:32,078 --> 00:23:33,329 ‎'반가워요' 399 00:23:33,413 --> 00:23:37,041 ‎'우리 아버지는 ‎자기 존재의 근원을 혐오했는데' 400 00:23:37,125 --> 00:23:39,502 ‎'도저히 이해가 안 됐어요' 401 00:23:39,586 --> 00:23:41,129 ‎'내 파티에 잘 왔어요' 402 00:23:43,006 --> 00:23:45,341 ‎할아버지에 대해 ‎아는 거 없다면서요 403 00:23:45,425 --> 00:23:46,509 ‎아버지가 돌아가시고 404 00:23:46,593 --> 00:23:49,137 ‎아버지 집을 정리하다 ‎할아버지 물건을 찾았어요 405 00:23:49,220 --> 00:23:51,264 ‎서류, 훈장, 옷가지 같은 거 406 00:23:51,347 --> 00:23:52,849 ‎그런데 어쩌겠어요? 407 00:23:52,932 --> 00:23:56,603 ‎난 할아버지가 엄청 따분하고 ‎지독한 분이었단 것만 알아요 408 00:23:56,686 --> 00:24:00,648 ‎- 당신은 전혀 안 그래요 ‎- 너 도움이 안 된다, 맥신 409 00:24:00,732 --> 00:24:01,983 ‎샅샅이 살펴봐요 410 00:24:02,567 --> 00:24:04,027 ‎벌써 다 봤네요 411 00:24:04,110 --> 00:24:06,488 ‎필요한 거 있으면 ‎도와주겠단 거예요 412 00:24:09,741 --> 00:24:10,575 ‎그게 뭐예요? 413 00:24:12,243 --> 00:24:13,369 ‎새로운 관점 414 00:24:15,538 --> 00:24:18,208 ‎자신과 분리되길 바란 적 없어요? 415 00:24:18,291 --> 00:24:19,584 ‎난 고작 인간이라서요 416 00:24:19,667 --> 00:24:21,961 ‎객관적인 거리에서 ‎자신을 보는 거죠 417 00:24:22,545 --> 00:24:25,381 ‎공존과 존재의 결핍이 ‎동시에 이뤄지는 거예요 418 00:24:26,090 --> 00:24:28,718 ‎이 헝가리 신 같은 남자 419 00:24:31,471 --> 00:24:34,098 ‎헝가리에서는 ‎LSD 연구가 금지돼 있었어요 420 00:24:34,182 --> 00:24:37,685 ‎공산주의 국가에 ‎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한 거죠 421 00:24:37,769 --> 00:24:41,314 ‎독일 화학자가 1950년대에 ‎아야와스카에서 추출한 물질로 422 00:24:41,397 --> 00:24:42,941 ‎처음 합성해 만든 거예요 423 00:24:43,024 --> 00:24:45,693 ‎사실 헝가리 화학자가 424 00:24:45,777 --> 00:24:48,655 ‎DMT의 환각 효과를 ‎처음으로 발견했지만요 425 00:24:52,742 --> 00:24:55,078 ‎헝가리는 루빅큐브로도 유명하죠 426 00:26:14,741 --> 00:26:15,742 ‎여기 어디야? 427 00:26:20,913 --> 00:26:22,582 ‎언제인지가 문제지 428 00:26:25,001 --> 00:26:25,835 ‎여보세요 429 00:26:29,255 --> 00:26:30,298 ‎아니다 430 00:26:33,259 --> 00:26:34,093 ‎그래 431 00:26:45,396 --> 00:26:46,648 ‎하나, 둘, 셋 432 00:26:59,327 --> 00:27:01,996 ‎- 아는 사람이야? ‎- 지인은 아니고 433 00:27:02,080 --> 00:27:03,414 ‎"키시 라슬로 ‎1911~1986" 434 00:27:03,498 --> 00:27:06,125 ‎- 저 돌들은 뭐야? ‎- 유대인 전통이야 435 00:27:06,209 --> 00:27:07,502 ‎무덤에 돌 놓는 게 436 00:27:08,086 --> 00:27:09,170 ‎존경의 표시거든 437 00:27:10,380 --> 00:27:11,964 ‎- '쉰들러 리스트'에 나오잖아 ‎- 알지 438 00:27:12,674 --> 00:27:13,758 ‎근데 이 무덤 주인 439 00:27:14,634 --> 00:27:18,096 ‎키시 라슬로는 신부님이야 440 00:27:19,639 --> 00:27:21,974 ‎이상하지, 아무리 스필버그라도 441 00:27:31,025 --> 00:27:31,984 ‎그럼… 442 00:27:34,529 --> 00:27:38,157 ‎헝가리 나치의 아기를 ‎못 만들게 해서 미안해 443 00:27:38,241 --> 00:27:39,534 ‎그래, 네가 판 다 엎었어 444 00:27:40,868 --> 00:27:41,703 ‎괜찮아 445 00:27:44,080 --> 00:27:46,082 ‎답을 못 찾아서 안됐다 446 00:27:48,793 --> 00:27:50,420 ‎크리슈토프 찾으러 갈까? 447 00:27:50,503 --> 00:27:51,838 ‎됐어, 때려치우자 448 00:27:52,672 --> 00:27:55,925 ‎어차피 그 인간은 ‎나보다 더 모르더라 449 00:27:59,429 --> 00:28:00,263 ‎집에나 가자 450 00:28:01,139 --> 00:28:03,057 ‎내 인생을 싹 뜯어고치고 싶어 451 00:28:03,641 --> 00:28:04,600 ‎난 아닌데 452 00:28:05,309 --> 00:28:07,937 ‎뉴욕은 아마 여기서 동쪽으로… 453 00:28:08,020 --> 00:28:10,356 ‎여행은 어땠어? 목적 달성은 했고? 454 00:28:10,440 --> 00:28:12,233 ‎모르겠어요, 루시 455 00:28:12,984 --> 00:28:14,569 ‎배배 꼬인 답만 얻었죠 456 00:28:15,278 --> 00:28:17,572 ‎실질적인 소득은 별로 없었어요 457 00:28:17,655 --> 00:28:20,825 ‎얘, 우린 항상 이 세상 어딘가에서 458 00:28:20,908 --> 00:28:24,495 ‎어떤 일을 매듭지을 해답을 ‎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459 00:28:24,579 --> 00:28:27,331 ‎다른 사람을 통해서든 460 00:28:27,415 --> 00:28:30,376 ‎고백이나 사과를 통해서든 461 00:28:30,460 --> 00:28:31,878 ‎하지만 결국 462 00:28:32,378 --> 00:28:34,714 ‎나 외에는 그 무엇도 ‎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 463 00:28:35,923 --> 00:28:40,178 ‎봐, 내가 이런 말을 ‎해줘야 한다니까 464 00:28:41,512 --> 00:28:43,222 ‎요즘은 정말이지 465 00:28:43,306 --> 00:28:47,018 ‎네 엄마한테 ‎사과를 못 한 게 한이야 466 00:28:47,602 --> 00:28:51,647 ‎루시, 엄마는 시설에 ‎들어가야 할 상태였어요 467 00:28:52,315 --> 00:28:54,609 ‎많이 아팠잖아요 468 00:28:55,234 --> 00:28:56,110 ‎그래 469 00:28:56,611 --> 00:28:59,030 ‎네가 그렇게 말하는 건 처음이네 470 00:28:59,614 --> 00:29:01,824 ‎엄마 물건에서 또 뭐 찾았어? 471 00:29:02,492 --> 00:29:06,078 ‎글쎄요, 혹시 슬픔도 ‎쓸 만한 걸로 쳐줘요? 472 00:29:06,162 --> 00:29:11,501 ‎아이고, 네 엄마랑 할머니는 ‎숨기는 데 일가견이 있었어 473 00:29:12,418 --> 00:29:14,670 ‎그래서 없어진 게 많을 거야 474 00:29:15,171 --> 00:29:19,717 ‎마룻바닥 밑에 숨기고 ‎나무 아래 묻고 475 00:29:19,801 --> 00:29:20,718 ‎말도 못 해 476 00:29:20,802 --> 00:29:22,845 ‎어느 마룻바닥이요? 477 00:29:22,929 --> 00:29:25,640 ‎오래전에 잊어버렸지 478 00:29:26,933 --> 00:29:31,354 ‎어린아이 마음에 ‎지도처럼 새겨진 트라우마는 479 00:29:31,437 --> 00:29:33,815 ‎읽어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480 00:29:34,482 --> 00:29:37,068 ‎나디아, 내일 와 481 00:29:37,151 --> 00:29:41,197 ‎주사위 놀이나 보가트 영화가 ‎지겨워진 게 아니라면 482 00:29:41,906 --> 00:29:44,784 ‎루시만 있으면 절대 안 질리죠 483 00:29:45,284 --> 00:29:46,160 ‎끊는다 484 00:29:49,872 --> 00:29:50,706 ‎젠장 485 00:29:51,541 --> 00:29:54,126 ‎뭘 놓치고 있는 걸까? 486 00:30:01,759 --> 00:30:02,844 ‎똑똑한 녀석 487 00:30:04,971 --> 00:30:07,557 ‎1982년도에 또 간다고 ‎설마 죽기야 하겠어? 488 00:31:00,026 --> 00:31:04,155 ‎이제 열차가 부다페스트 ‎켈레티 역에 도착합니다 489 00:31:24,967 --> 00:31:26,510 ‎"MTA - 뉴욕시 지하철" 490 00:32:06,634 --> 00:32:09,553 ‎자막: 권민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