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2:12,320 --> 00:02:14,054 난 결백해요! 2 00:02:14,055 --> 00:02:16,289 여자의 사랑을 구하려던 거예요 3 00:02:16,290 --> 00:02:19,793 제발 살려주세요 살바토레는 결백해요 4 00:02:19,794 --> 00:02:21,461 죄가 없다고요! 5 00:02:22,997 --> 00:02:26,600 검은 고양이, 뽑힌 눈알 6 00:02:26,601 --> 00:02:28,802 달걀과 똥 7 00:02:31,806 --> 00:02:35,475 뭔지 아시겠소, 윌리엄? 8 00:02:35,977 --> 00:02:39,012 3년 전 킬케니 사건에서 형제도 심문관이었으니 9 00:02:39,013 --> 00:02:43,150 검은 고양이 모습의 악마와 여자가 간음한 거 기억나오? 10 00:02:43,951 --> 00:02:46,486 내 과거 경험까지 들먹이며 11 00:02:46,487 --> 00:02:48,622 - 결론 내릴 필요 없어요 - 맞는 말이오 12 00:02:48,623 --> 00:02:51,792 믿을 만한 증거가 훨씬 많으니까 13 00:02:54,696 --> 00:02:57,898 원장님! 수도원장님! 14 00:02:58,299 --> 00:02:59,566 무슨 일이오? 15 00:02:59,567 --> 00:03:03,103 베르나르드 기가 살바토레와 마녀를 체포했습니다 16 00:03:06,107 --> 00:03:09,409 그 남자는 전사한 게 아니라 17 00:03:09,410 --> 00:03:12,646 여자 모습의 악마가 그를 죽이고 18 00:03:12,647 --> 00:03:15,649 안개처럼 사라졌어요 19 00:03:16,017 --> 00:03:18,085 죄수들을 따로 가두어라! 20 00:03:18,086 --> 00:03:19,553 저 수도승은 벽에 매달아서 21 00:03:19,554 --> 00:03:22,489 심문할 때 저놈의 눈을 내가 볼 수 있게 하라 22 00:03:22,824 --> 00:03:26,526 저 여자는 오늘 밤엔 심문하지 않겠다 23 00:03:26,527 --> 00:03:28,695 저 여자가 마녀라면 24 00:03:29,897 --> 00:03:33,433 순순히 불지는 않을 테니 둘 다 끌고 가라 25 00:03:33,434 --> 00:03:35,369 아니, 안 돼요! 26 00:03:47,615 --> 00:03:50,250 - 그 여자 건드리지 마! - 조용히 해! 27 00:03:50,585 --> 00:03:53,387 안 돼! 28 00:03:55,156 --> 00:03:57,891 들어가라, 마녀! 29 00:04:00,428 --> 00:04:02,562 안 돼! 30 00:04:04,232 --> 00:04:06,733 보내줘요! 31 00:04:37,465 --> 00:04:38,565 어찌 된 거냐? 32 00:04:38,566 --> 00:04:40,600 그 여자를 구하려 했어요 33 00:04:40,601 --> 00:04:43,537 살바토레가 그녀를 사슬에 묶어 놓고 34 00:04:43,538 --> 00:04:45,572 겁탈하려 했다고요! 35 00:04:45,573 --> 00:04:49,609 지금은 살바토레보다 그녀를 체포한 자가 문제야 36 00:04:50,478 --> 00:04:52,746 - 누군데요? - 베르나르드 37 00:04:52,747 --> 00:04:55,515 그녀를 체포했다고요?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요? 38 00:04:55,516 --> 00:04:57,284 - 그녀는 결백해요! - 나도 안다 39 00:04:57,285 --> 00:05:00,120 - 결백하다고요! - 우리 같은 사람들은 40 00:05:00,121 --> 00:05:03,623 주님께서 꾸미시고 보호하려던 저 살가죽을 41 00:05:03,624 --> 00:05:05,792 꿰뚫어 볼 수 없다 42 00:05:06,828 --> 00:05:08,161 그 여자를 만나야 해요 43 00:05:08,162 --> 00:05:10,497 대체 어딜 가는 거냐? 44 00:05:10,498 --> 00:05:12,466 진정해, 멍청아! 45 00:05:13,501 --> 00:05:17,137 그러다 너까지 말뚝에 매달리기 전에 46 00:05:42,730 --> 00:05:47,167 어서 와요, 친구 사슬 좀 풀어줘요 47 00:05:49,437 --> 00:05:51,838 살바토레를 풀어주는 거요? 48 00:05:53,074 --> 00:05:54,841 고마워요, 고마워 49 00:05:54,842 --> 00:05:57,911 다 끝난 건가요? 용서받았어요? 50 00:05:57,912 --> 00:05:59,546 고마워요, 고마워 51 00:05:59,547 --> 00:06:03,784 아니, 안 돼! 52 00:06:03,785 --> 00:06:06,820 고문은 싫어요 살바토레 좀 살려줘요 53 00:06:06,821 --> 00:06:09,022 애원합니다 고문하지 마세요 54 00:06:09,057 --> 00:06:12,025 싫어요! 55 00:06:33,448 --> 00:06:35,982 재앙이로다, 나의 모친이여 56 00:06:35,983 --> 00:06:38,885 모친이 나를 온 세계에 핍박당할 자로 낳으셨도다 57 00:06:38,886 --> 00:06:41,722 놈들이 내 죄로 고문해요! 58 00:06:43,257 --> 00:06:45,559 어서 가서 기도하세요 59 00:06:46,594 --> 00:06:49,162 이곳에서 악마를 물리쳐 달라고요! 60 00:07:51,292 --> 00:07:55,495 존경하는 베르나르드 추기경님 61 00:07:55,496 --> 00:07:59,499 불쌍한 살바토레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62 00:07:59,500 --> 00:08:04,004 고통은 싫어요 불에 달군 쇠는 싫어요 63 00:08:04,005 --> 00:08:04,938 제발 살려주세요 64 00:08:04,939 --> 00:08:07,341 해치러 온게 아니라 65 00:08:07,342 --> 00:08:09,643 너를 보호하러 왔다 66 00:08:10,978 --> 00:08:12,979 내가 너를 도울 테니 67 00:08:14,115 --> 00:08:15,615 너도 나를 돕도록 해라 68 00:08:15,616 --> 00:08:19,252 네, 추기경님 그러겠습니다 69 00:08:19,253 --> 00:08:21,788 도와주시면 저도 도울게요 70 00:08:21,789 --> 00:08:24,458 나는 하느님을 지키는 개다 71 00:08:24,459 --> 00:08:30,597 저도 개예요 착한 개예요 72 00:08:30,598 --> 00:08:34,001 나는 주님의 포도밭을 지키는 개다 73 00:08:34,002 --> 00:08:37,437 여우 같은 이단들이 그 포도원을 망치려 하지 74 00:08:37,472 --> 00:08:38,872 맞아요 75 00:08:38,873 --> 00:08:43,677 살바토레 나를 따를 준비가 됐느냐? 76 00:08:43,678 --> 00:08:46,213 여우들을 물리칠 수 있겠어? 77 00:08:46,214 --> 00:08:49,516 네, 그럼요 78 00:08:57,959 --> 00:09:01,895 레미지오와 그 마녀가 동침을 했느냐? 79 00:09:01,896 --> 00:09:03,964 그 여자는 마녀가 아니에요 80 00:09:04,332 --> 00:09:06,900 저를 사랑하기로 되었던 거예요 81 00:09:07,001 --> 00:09:09,369 하지만 저는 나쁜 놈이고 82 00:09:09,370 --> 00:09:12,205 그녀는 아름답습니다 83 00:09:12,674 --> 00:09:17,377 아주 아름다워요 성모 마리아처럼요 84 00:09:19,447 --> 00:09:21,181 신성을 모독하지 마라! 85 00:09:21,182 --> 00:09:25,552 네, 그냥 아름다워요 아름답긴 하지만 86 00:09:25,553 --> 00:09:27,721 그 여자는 그 녀석을 좋아해요 87 00:09:28,856 --> 00:09:30,190 어떤 녀석? 88 00:09:30,525 --> 00:09:33,226 윌리엄 수도사의 제자요 89 00:09:33,227 --> 00:09:35,162 독일 녀석 맞죠? 90 00:09:35,530 --> 00:09:37,731 그녀는 그 애를 좋아해요 91 00:09:37,732 --> 00:09:42,235 윌리엄이 이 일과 관련이 있다는 거냐? 92 00:09:42,637 --> 00:09:44,137 지금 그런 뜻이야? 93 00:09:44,138 --> 00:09:48,909 아드소는 멋지고 젊은 녀석이라서 94 00:09:48,910 --> 00:09:51,078 그녀가 그를 사랑해요 95 00:09:51,579 --> 00:09:54,114 저를 사랑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96 00:09:55,216 --> 00:09:56,883 저를요... 97 00:09:57,318 --> 00:09:58,118 용서해주세요 98 00:09:58,119 --> 00:10:02,990 그 마녀가 윌리엄의 제자와 몸을 섞었다는 거구나 99 00:10:13,568 --> 00:10:15,669 심문관 침실이 어디죠? 100 00:10:15,670 --> 00:10:17,938 너 미쳤니? 101 00:10:17,939 --> 00:10:20,207 회랑 위 두 번째 방 102 00:10:21,609 --> 00:10:23,777 아니, 세 번째 같은데 잘 모르겠다 103 00:10:23,778 --> 00:10:26,113 그 일은 꿈도 꾸지 마 104 00:11:21,202 --> 00:11:22,803 너냐? 105 00:11:25,306 --> 00:11:27,140 복수의 천사? 106 00:11:28,776 --> 00:11:29,810 잠깐 107 00:11:34,415 --> 00:11:36,183 이제 내 차례냐? 108 00:11:39,487 --> 00:11:42,556 끝이 됐다는 거 안다 109 00:11:42,557 --> 00:11:44,558 내 곁에 머물러라 110 00:11:51,432 --> 00:11:54,067 주님께서 죄악을 낱낱이 기록하시면 111 00:11:54,535 --> 00:11:56,370 견뎌낼 자가 누구오리까 112 00:11:57,705 --> 00:11:59,206 하지만 주님께는 113 00:12:00,441 --> 00:12:02,142 용서가 있습니다 114 00:12:02,143 --> 00:12:06,380 그녀를 구하소서 우리의 구세주 115 00:12:07,949 --> 00:12:09,349 누구냐? 116 00:12:10,785 --> 00:12:11,752 아드소예요 117 00:12:11,753 --> 00:12:15,055 무슨 죄를 지었길래 바닥에 엎드렸느냐? 118 00:12:39,981 --> 00:12:42,582 이 돼지 같은 놈! 119 00:12:47,088 --> 00:12:49,756 먹어라, 마녀! 120 00:13:31,299 --> 00:13:33,734 바라지네의 레미지오 말해보시오 121 00:13:33,735 --> 00:13:38,405 노바라의 돌치노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? 122 00:13:38,740 --> 00:13:41,208 남들을 통해 들었습니다 123 00:13:41,209 --> 00:13:43,577 직접 만났다거나 124 00:13:43,578 --> 00:13:46,179 대화한 적은 없는가? 125 00:13:47,615 --> 00:13:49,116 - 본 적 있습니다 - 크게 말하라! 126 00:13:49,117 --> 00:13:52,819 그를 보기도 했고 얘기도 나눴습니다 127 00:13:52,820 --> 00:13:55,689 당시 저는 노바라 근처의 프란치스코 수도원에 있었고 128 00:13:55,690 --> 00:13:59,526 돌치노의 무리도 그곳에 모여 있었지만 129 00:13:59,527 --> 00:14:04,498 처음엔 그들의 정체를 아무도 몰랐습니다 130 00:14:05,466 --> 00:14:07,334 이런, 거짓말쟁이 131 00:14:07,802 --> 00:14:10,837 수도원이 아니라 이미 그 무리 속에 있었겠지 132 00:14:10,838 --> 00:14:13,674 그걸 어떻게 단정하시나요? 133 00:14:23,584 --> 00:14:26,453 말해라, 살바토레 134 00:14:27,455 --> 00:14:29,556 레미지오를 어떻게 만났지? 135 00:14:29,557 --> 00:14:31,358 저는 개였어요 136 00:14:32,193 --> 00:14:35,629 레미지오가 저를 풀어줬습니다 137 00:14:36,898 --> 00:14:38,231 주교님을! 138 00:14:39,600 --> 00:14:42,602 유혈이 낭자했어요 139 00:14:42,603 --> 00:14:44,604 어린 주인님이... 140 00:14:44,605 --> 00:14:46,206 저는 그의 개였어요 141 00:14:46,207 --> 00:14:48,909 개를 발로 찼는데 전부 다 봤어요 142 00:14:48,910 --> 00:14:53,013 이런 횡설수설은 증언으로 무효입니다 143 00:14:53,348 --> 00:14:55,415 말해보라, 살바토레 144 00:14:55,750 --> 00:14:59,853 레미지오가 주교를 죽이는 걸 봤느냐? 145 00:14:59,854 --> 00:15:03,890 그날 저는 쇠사슬에 묶여서 146 00:15:03,891 --> 00:15:06,493 '네, 아니요'로만 대답해라 147 00:15:07,095 --> 00:15:08,695 네, 추기경님 알았어요 148 00:15:08,696 --> 00:15:10,697 네가 돌치노와 함께 싸우며 149 00:15:10,698 --> 00:15:13,400 훔치고 죽이고 파괴했느냐? 150 00:15:13,401 --> 00:15:17,070 큰 반역의 산에서 수천 명이 죽었습니다! 151 00:15:17,071 --> 00:15:20,774 - 네, 아니요! - 네, 추기경님 152 00:15:20,775 --> 00:15:25,178 여자들과도 자유롭게 간음했지, 네 아니요로! 153 00:15:25,179 --> 00:15:27,214 네, 추기경님 154 00:15:27,215 --> 00:15:31,051 그 끔찍한 창녀가 항상 돌치노 옆에 있었지? 155 00:15:31,052 --> 00:15:32,419 그만! 156 00:15:32,420 --> 00:15:34,054 마르게리타요? 157 00:15:34,889 --> 00:15:37,858 네, 추기경님 맞습니다 158 00:15:38,226 --> 00:15:40,894 마르게리타는 아름다워요 159 00:15:40,895 --> 00:15:44,831 레미지오가 그녀를 죽였어요 160 00:15:44,832 --> 00:15:47,501 난 안 죽였어요 살바토레는 살인 안 해요 161 00:15:47,502 --> 00:15:50,404 절대로요! 162 00:15:50,405 --> 00:15:52,072 절대 안 죽여요! 163 00:15:53,708 --> 00:15:55,709 - 절대로요 - 이리 오너라 164 00:15:56,377 --> 00:15:57,444 이리 와 165 00:16:01,716 --> 00:16:05,118 친애하는 살바토레 166 00:16:06,454 --> 00:16:09,122 네 말을 믿는다, 살바토레 167 00:16:09,324 --> 00:16:11,758 넌 아무도 안 죽였다 168 00:16:11,759 --> 00:16:14,328 저기 저 짐승과는 다르게 169 00:16:14,329 --> 00:16:16,797 너는 네 죄를 인정했다 170 00:16:16,798 --> 00:16:20,467 진실을 말한다고 맹세했으니까 171 00:16:20,802 --> 00:16:24,304 살바토레는 피가 싫어요 172 00:16:24,305 --> 00:16:27,641 살바토레는 폭력이 두려워요 173 00:16:28,142 --> 00:16:30,177 네 심성이 착하구나 174 00:16:30,178 --> 00:16:35,215 그리고 착한 심성은 악마와 같은 편이 된 175 00:16:35,216 --> 00:16:38,552 형제를 사랑할 수 없는 법이지 176 00:16:42,390 --> 00:16:45,525 그러니 친애하는 살바토레 177 00:16:45,693 --> 00:16:48,662 네 양심을 짓누르는 비밀을 털어놓아라 178 00:16:50,665 --> 00:16:53,667 안 돼, 살바토레 하지 마! 179 00:16:55,670 --> 00:16:58,171 네, 알았어요 180 00:16:59,674 --> 00:17:02,376 독사 같은 돌치노가 무너지기 전에... 181 00:17:02,377 --> 00:17:03,677 패배하기 전에! 182 00:17:03,678 --> 00:17:06,513 안 돼, 살바토레 말하지 마! 183 00:17:06,948 --> 00:17:09,883 그가 레미지오한테 비밀 편지를 줬어요 184 00:17:09,884 --> 00:17:13,420 레미지오는 그걸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고요 185 00:17:13,488 --> 00:17:16,123 - 몸에 지녔다고? - 수도원에 도착하자 186 00:17:16,124 --> 00:17:19,092 누군가한테 편지를 맡겼어요 187 00:17:19,093 --> 00:17:22,295 독사 같은 놈! 188 00:17:22,296 --> 00:17:26,900 내가 네 아비와 친구 방패 노릇을 했는데! 189 00:17:26,901 --> 00:17:30,103 그럼 그 편지를 이 수도원에 감추고 190 00:17:30,104 --> 00:17:32,639 가지러 올 사람을 기다리는 거로군? 191 00:17:32,640 --> 00:17:34,508 그게 누구요, 레미지오? 192 00:17:34,509 --> 00:17:36,710 이런 식으로 은혜를 갚는 거냐? 193 00:17:36,711 --> 00:17:41,314 레미지오 수도사님 저는 당신 사람이었어요 194 00:17:41,315 --> 00:17:44,251 당신은 좋은 분이었죠 195 00:17:44,252 --> 00:17:46,019 미친놈! 196 00:17:46,788 --> 00:17:48,655 목숨을 그렇게도 부지하고 싶으냐? 197 00:17:48,656 --> 00:17:52,859 내가 뭘 알아요? 이단이 대체 뭐죠? 198 00:17:53,194 --> 00:17:56,363 살려주세요, 추기경님 199 00:17:56,364 --> 00:17:59,266 제발 저를 용서해 주세요 200 00:17:59,267 --> 00:18:03,437 희열보다 짐승을 더 자극하는 것은 201 00:18:03,438 --> 00:18:05,238 오직 고통뿐이다 202 00:18:05,773 --> 00:18:10,077 윌리엄 형제 그대의 고견을 들려주겠소? 203 00:18:11,379 --> 00:18:12,713 기꺼이 그러지요 204 00:18:16,351 --> 00:18:19,920 믿는다고 말하도록 강요한다고 해서 205 00:18:19,921 --> 00:18:21,989 믿음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206 00:18:21,990 --> 00:18:26,860 제가 심문관을 그만둔 게 바로 그것을 깨달아서예요 207 00:18:26,861 --> 00:18:31,598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자유 의지라는 것이 208 00:18:31,599 --> 00:18:34,801 다음 세상에서 어떻게 판단될까요? 209 00:18:34,802 --> 00:18:38,171 살바토레가 한 말이 거짓이라는 뜻이오? 210 00:18:38,172 --> 00:18:42,809 제 말은 고문을 가하면 211 00:18:42,810 --> 00:18:45,012 죄인은 심문관이 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212 00:18:45,013 --> 00:18:48,715 그를 기쁘게 해 줄 말까지 꾸며낸다는 것입니다 213 00:18:48,716 --> 00:18:52,886 심문관과 죄인 사이에 유대가 형성되니까요 214 00:18:52,887 --> 00:18:56,790 그것이 진리의 바탕이 될 순 없어요 215 00:18:56,791 --> 00:18:58,959 당신 사상은 이단적이오! 216 00:18:58,960 --> 00:19:01,928 뻘겋게 달군 쇳덩어리에서 진리가 나오는 게 아닙니다 217 00:19:01,929 --> 00:19:03,764 진리는 오직 하나뿐이며 218 00:19:03,765 --> 00:19:08,268 진리를 꽃피우는 힘은 전혀 다른 불꽃에서 나옵니다 219 00:19:08,703 --> 00:19:10,837 그건 이단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며 220 00:19:10,838 --> 00:19:13,807 이단을 보호하는 곳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지 221 00:19:14,542 --> 00:19:17,077 고문도 필요한 법일세 222 00:19:17,078 --> 00:19:20,147 고문은 한 인간을 완전히 파괴하는 데 필요하고 223 00:19:20,148 --> 00:19:24,151 그의 진실이 아니라 당신의 진실에 필요하겠죠! 224 00:19:24,152 --> 00:19:25,452 살바토레! 225 00:19:27,221 --> 00:19:31,291 이제 감옥에 가서 회개하고 있거라 226 00:19:31,292 --> 00:19:35,896 우리는 네 증언을 관대히 보상하겠다 227 00:19:35,897 --> 00:19:38,131 감사합니다, 추기경님 228 00:19:40,668 --> 00:19:43,337 감사합니다 229 00:19:44,272 --> 00:19:51,278 보아하니 돌치노의 편지를 당신이 직접 품고 와서 230 00:19:51,646 --> 00:19:54,815 여기 도서관에 숨겼군 231 00:19:55,483 --> 00:19:59,052 누군가 또는 뭔가를 기다리면서... 232 00:19:59,053 --> 00:20:00,721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233 00:20:00,722 --> 00:20:03,523 힐데스하임의 말라키를 대령하라! 234 00:20:21,409 --> 00:20:23,477 소리 지르지 마 235 00:20:23,911 --> 00:20:26,079 알아들었으면 그렇다고 해 236 00:20:28,182 --> 00:20:30,017 감옥은 어디에 있지? 237 00:20:30,885 --> 00:20:33,220 - 대장간 아래요 - 어디? 238 00:20:33,755 --> 00:20:35,956 저 문으로 나가 왼쪽이요 239 00:20:41,863 --> 00:20:44,498 그대에게 묻겠소 240 00:20:44,499 --> 00:20:48,635 저 피고가 그대에게 편지를 맡긴 적 있소? 241 00:20:48,636 --> 00:20:52,606 말라키, 나를 해치는 짓은 안 하겠다고 맹세했지? 242 00:20:52,607 --> 00:20:56,076 거짓으로 맹세한 건 아니네 243 00:20:56,477 --> 00:20:59,012 자네가 맡긴 편지를 수년간 보관했으니까 244 00:20:59,013 --> 00:21:05,452 자네가 세베리누스를 죽인 후 그 편지를 추기경님께 드렸네 245 00:21:05,453 --> 00:21:08,989 내가 세베리누스를 안 죽인 거 알잖아! 246 00:21:08,990 --> 00:21:12,125 나보다 자네가 먼저 그곳에 있었으니까 247 00:21:12,126 --> 00:21:13,727 - 내가? - 그래 248 00:21:13,728 --> 00:21:18,598 난 자네가 붙들린 다음 그곳에 들어갔다네 249 00:21:18,966 --> 00:21:23,904 레미지오, 그 실험실에서 뭘 하고 있었던 거요? 250 00:21:24,238 --> 00:21:25,405 저는 251 00:21:26,808 --> 00:21:30,110 윌리엄의 말을 엿들었어요 252 00:21:30,678 --> 00:21:34,247 세베리누스한테 종이를 잘 보관하라고 했죠 253 00:21:34,248 --> 00:21:36,717 그 편지에 관해 말하는 줄 알았습니다 254 00:21:36,718 --> 00:21:40,587 아, 그 편지에 대해 알고 있다는 뜻이군 255 00:21:40,588 --> 00:21:45,659 존경하는 심문관님 레미지오의 죄목이 뭡니까? 256 00:21:45,660 --> 00:21:49,296 젊었을 때 잠시 이단에 빠졌던 죄입니까? 257 00:21:49,297 --> 00:21:52,366 오늘 세베리누스를 살해한 혐의입니까? 258 00:21:52,367 --> 00:21:55,569 그대가 변호하고 싶은 죄목을 말하는 게 어떻소? 259 00:21:55,570 --> 00:22:00,407 그 주제와 관련해서 당신께도 묻겠소, 윌리엄 260 00:22:00,408 --> 00:22:02,642 어떤 종이에 관해 세베리누스와 의논했소? 261 00:22:02,643 --> 00:22:05,746 내 생각에는 레미지오가 오해를 한 것 같네만 262 00:22:05,747 --> 00:22:07,447 그래요, 단단히 오해했죠 263 00:22:07,448 --> 00:22:08,982 추기경님의 생각이 맞습니다 264 00:22:08,983 --> 00:22:12,652 우린 광견병에 관한 논문에 대해 얘기했어요 265 00:22:12,653 --> 00:22:14,755 아율 알 루하위가 지은 겁니다 266 00:22:14,756 --> 00:22:18,625 매우 유용한 책이니 추기경님도 꼭 보십시오 267 00:22:18,626 --> 00:22:21,595 그동안 그런 일로 큰 도움을 받으셨잖아요? 268 00:22:21,596 --> 00:22:25,599 지금 검토 중인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말이오? 269 00:22:25,600 --> 00:22:27,601 어떤 사건을 말씀하시는 겁니까? 270 00:22:27,602 --> 00:22:30,070 지난 며칠 동안 윌리엄 형제가 이곳에서 271 00:22:30,071 --> 00:22:35,008 개보다 이단 색출에 더 신경을 썼더라면 272 00:22:35,009 --> 00:22:39,346 광견병보다 더 위험한 자를 벌써 찾아냈을 거요 273 00:22:39,347 --> 00:22:42,182 이 수도원에 도사린 채 몸을 숨긴 놈이니까요 274 00:22:42,183 --> 00:22:44,851 이 편지들은 이단의 흔적이며 275 00:22:44,852 --> 00:22:48,655 이 자는 이걸 되찾으려고 연쇄살인도 불사했고요 276 00:22:48,656 --> 00:22:52,125 수도원에서 일어난 사건은 나와 아무 상관 없어요! 277 00:22:52,126 --> 00:22:54,394 - 조용히 해라! - 그렇소! 278 00:22:54,996 --> 00:22:57,197 다들 입 다물게! 279 00:22:58,399 --> 00:23:01,201 다섯 번째 나팔을 조심하시오 280 00:23:01,202 --> 00:23:07,541 수천의 전갈이 찌르는 고통이 찾아올 것이니 281 00:23:12,213 --> 00:23:16,783 사건의 진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282 00:23:17,118 --> 00:23:20,921 저는 말라키가 그 편지를 없애려고 283 00:23:20,922 --> 00:23:23,557 세베리누스한테 줘서 숨긴 줄 알았습니다 284 00:23:23,558 --> 00:23:27,661 그래서 세베리누스한테 갔죠 제가 직접 없애려고요 285 00:23:27,662 --> 00:23:29,229 하지만 그는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286 00:23:29,230 --> 00:23:32,232 그래서 그 방을 뒤졌는데... 287 00:23:32,233 --> 00:23:34,968 내가 그 편지를 왜 세베리누스한테 줬겠나? 288 00:23:34,969 --> 00:23:36,870 편지의 내용이 뭔지도 모르는데 289 00:23:36,871 --> 00:23:39,740 힐데스하임의 말라키여 290 00:23:39,741 --> 00:23:42,275 그대는 이곳에 피고가 아니라 291 00:23:42,276 --> 00:23:44,277 증인으로 선 겁니다 292 00:23:44,278 --> 00:23:47,180 그러니 두려워 마시오 293 00:23:47,515 --> 00:23:51,351 제가 이 수도원에서 누구에게나 금지된 294 00:23:51,352 --> 00:23:53,320 밀실 구역을 담당한 사서라서 295 00:23:53,321 --> 00:23:56,790 레미지오가 여기 왔을 때 저한테 부탁했습니다 296 00:23:56,791 --> 00:23:59,993 비밀의 인물에게 위임받은 문서를 297 00:23:59,994 --> 00:24:02,529 잘 보관해 달라고요 298 00:24:02,530 --> 00:24:06,933 불경한 손에 들어가면 절대 안 된다고 했고 299 00:24:06,934 --> 00:24:09,736 자신이 보관하기도 힘들다고 했습니다 300 00:24:09,737 --> 00:24:11,471 저는 그 말을 믿었어요 301 00:24:11,472 --> 00:24:16,043 이단 문서인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302 00:24:16,044 --> 00:24:19,680 나한텐 왜 알리지 않았지? 우리 도서관의 목적이 303 00:24:19,681 --> 00:24:21,982 수도승의 소지품을 보관하는 것이오? 304 00:24:21,983 --> 00:24:25,986 당시에는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았어요 305 00:24:26,421 --> 00:24:28,088 악의 없이 지은 죄입니다 306 00:24:28,089 --> 00:24:31,191 당연하오 우리가 보기에도 307 00:24:31,192 --> 00:24:34,361 사서의 행위는 선한 의도였어요 308 00:24:42,103 --> 00:24:43,770 그 편지가 이건가요? 309 00:24:52,480 --> 00:24:53,513 네 310 00:24:55,350 --> 00:24:57,317 이게 그 편지입니다 311 00:25:01,823 --> 00:25:03,890 그만하면 충분하오 312 00:25:04,025 --> 00:25:07,227 이제 물러가시오 힐데스하임의 말라키 313 00:25:10,598 --> 00:25:12,099 편지를 감춰주는 대가로 314 00:25:12,100 --> 00:25:16,203 식당에서 젊은 놈의 엉덩이를 맛본 거군! 315 00:25:16,204 --> 00:25:17,838 조용히 하시오! 316 00:25:18,406 --> 00:25:20,207 다들 조용히 해요! 317 00:25:20,208 --> 00:25:23,010 감히 그렇게 불경한 말을 하다니! 318 00:25:23,511 --> 00:25:26,913 사서는 엄중히 처벌할 것이오! 319 00:25:37,825 --> 00:25:43,530 당신이 지녔던 편지를 알아보겠나, 레미지오? 320 00:25:50,171 --> 00:25:54,274 이단자 돌치노가 작성한 편지입니다 321 00:25:54,609 --> 00:25:56,943 그의 추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예요 322 00:25:56,944 --> 00:26:02,382 '비열한 교회'를 향한 증오의 편지이자 323 00:26:02,383 --> 00:26:05,986 '거룩한 교황'의 도래를 희망하는 내용입니다 324 00:26:05,987 --> 00:26:09,423 그는 자신의 추종자에게 계속 투쟁하라고 했소 325 00:26:09,424 --> 00:26:13,160 그리고 자신의 친딸 안나도 언급했어요 326 00:26:15,930 --> 00:26:17,731 안나를 아는가? 327 00:26:18,666 --> 00:26:22,235 아니요, 모릅니다 328 00:26:22,704 --> 00:26:25,972 딸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329 00:27:26,334 --> 00:27:27,968 제가 어쩌기를 바라십니까? 330 00:27:27,969 --> 00:27:29,336 고백하시오 331 00:27:29,337 --> 00:27:32,806 대체 뭘 고백하라는 거죠? 332 00:27:35,777 --> 00:27:38,478 당신이 돌치노와 한패였고 333 00:27:39,013 --> 00:27:44,484 그의 사상과 행동을 믿고 함께 했다는 사실 334 00:27:44,485 --> 00:27:46,687 - 그래요 - 그래? 335 00:27:46,688 --> 00:27:48,889 난 그런 것들을 믿었소 336 00:27:48,890 --> 00:27:52,426 교회의 부활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 337 00:27:52,427 --> 00:27:55,362 당신 같은 변태가 파괴한 교회를! 338 00:27:55,463 --> 00:27:59,433 몇 년 동안 가난하고 가진 것 없는 우리가 339 00:27:59,434 --> 00:28:03,070 정규군의 총공격을 네 번이나 물리쳤어 340 00:28:03,071 --> 00:28:06,173 우리를 죽이려고 당신이 보낸 군대를 341 00:28:06,808 --> 00:28:09,109 그래, 고백하지 342 00:28:09,110 --> 00:28:13,246 나는 온 영혼을 바쳐 진짜 신앙을 믿었고 343 00:28:13,247 --> 00:28:17,084 우리의 모든 것을 서로 공유하면서 344 00:28:17,085 --> 00:28:20,620 단 한 번도 누구에게 돈을 빼앗은 적 없다 345 00:28:20,621 --> 00:28:21,922 마을을 태우고 약탈했잖아! 346 00:28:21,923 --> 00:28:24,624 마을을 태우고 약탈하긴 했지 347 00:28:24,625 --> 00:28:29,396 청빈을 보편법으로 선포했었으니까 348 00:28:29,731 --> 00:28:31,665 청빈을 가르치는 이단은 과거에도 그랬고 349 00:28:31,666 --> 00:28:34,267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로 350 00:28:34,268 --> 00:28:38,271 범죄와 혼란의 물결로 세상을 뒤덮고 있어요 351 00:28:38,272 --> 00:28:43,377 성직자들은 이 교훈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352 00:28:43,378 --> 00:28:45,679 오늘 취조는 마치겠소 353 00:28:45,680 --> 00:28:47,981 존경하는 심문관님 354 00:28:47,982 --> 00:28:53,286 레미지오의 행위가 프란치스코 교단 때문이라고요? 355 00:28:53,287 --> 00:28:56,289 우리 삶의 철학에는 증오를 포함하지 않아요 356 00:28:56,691 --> 00:28:59,826 우린 모든 폭력과 유혈 사태를 비난합니다 357 00:28:59,827 --> 00:29:03,997 반대로 당신은 이단들과 같은 수단을 사용하죠 358 00:29:03,998 --> 00:29:08,935 아까도 말했듯이 폭력으로 신앙을 강요하진 못합니다 359 00:29:08,936 --> 00:29:11,738 간음하지 마라 살인하지 마라 360 00:29:11,739 --> 00:29:14,741 도둑질하지 마라 윌리엄, 당신은 지금 361 00:29:14,742 --> 00:29:18,812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계명을 강요한다는 거요? 362 00:29:18,813 --> 00:29:23,183 우린 죄를 처단하고 피로 정화하려고 죽인 거요 363 00:29:23,184 --> 00:29:25,986 우리만이 그리스도의 진짜 사도들이니까 364 00:29:25,987 --> 00:29:29,122 다른 성직자들은 주님을 배반했지 365 00:29:29,123 --> 00:29:32,225 우린 하느님으로부터 직통 계시를 받았소 366 00:29:32,226 --> 00:29:37,364 당신 같은 개나 가짜 설교자가 아니라 367 00:29:37,365 --> 00:29:40,000 당신은 썩은 고기에 갈까마귀 같은 368 00:29:40,001 --> 00:29:42,436 아비뇽 창녀의 하수인일 뿐이야! 369 00:29:42,437 --> 00:29:45,105 더는 못 들어주겠구먼! 370 00:29:45,106 --> 00:29:46,940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371 00:29:50,978 --> 00:29:53,113 행동거지 조심해라 372 00:30:01,255 --> 00:30:07,027 나한테 부탁할 일이 있느냐? 373 00:30:07,028 --> 00:30:08,095 맞습니다 374 00:30:10,198 --> 00:30:12,799 어서 말해 보아라 375 00:30:13,134 --> 00:30:15,202 노수도사님께 부탁드릴게요 376 00:30:16,971 --> 00:30:20,674 이 수도원에 도착했을 때 어떤 여자를 만났어요 377 00:30:20,675 --> 00:30:23,343 아, 그 마녀? 378 00:30:23,344 --> 00:30:25,245 마녀가 아닙니다 379 00:30:25,246 --> 00:30:27,948 그 여자한테 축복을 내려주시고 380 00:30:27,949 --> 00:30:30,484 그 여자를 사면해 주십시오 381 00:30:32,120 --> 00:30:34,821 심문관이 그녀를 해치기 전에요 382 00:30:39,861 --> 00:30:41,928 넌 착한 아이로구나 383 00:30:42,730 --> 00:30:44,564 너무 착해서 탈이야 384 00:30:56,678 --> 00:30:58,178 문을 열거라 385 00:31:23,805 --> 00:31:27,708 네게는 사악한 기운이 없다 386 00:31:28,743 --> 00:31:29,976 무릎 꿇어라 387 00:31:36,351 --> 00:31:38,985 사랑하는 딸아 388 00:31:39,420 --> 00:31:42,422 내 말에 귀 기울여라 389 00:31:42,790 --> 00:31:46,593 네 사람들을 잊어버리고 390 00:31:46,594 --> 00:31:48,962 네 아비도 잊어라 391 00:31:48,963 --> 00:31:53,834 그리고 진정하신 네 주인 392 00:31:53,835 --> 00:31:57,804 영원한 아버지를 찬송하여라 393 00:31:57,805 --> 00:32:00,207 모든 천사가 394 00:32:00,541 --> 00:32:05,912 하늘의 권세를 가진 그분을 찬양하리니 395 00:32:05,913 --> 00:32:09,016 지천사와 치품천사가 주님을 찬양하리라 396 00:32:11,319 --> 00:32:18,091 그들을 왜 수도원에서 죽였는지 말하라 397 00:32:18,092 --> 00:32:21,261 내가 하지도 않은 짓을 고백할 순 없다 398 00:32:21,262 --> 00:32:23,463 다들 들으셨지요? 399 00:32:23,464 --> 00:32:26,600 아까는 양손에 피를 묻혔다더니 400 00:32:26,601 --> 00:32:30,103 이젠 결백하답니다 401 00:32:31,305 --> 00:32:32,506 이리 오게 402 00:32:35,143 --> 00:32:39,613 내 품에 안기게 레미지오 형제 403 00:32:41,349 --> 00:32:43,617 내가 그대를 위로하리니 404 00:32:44,485 --> 00:32:46,787 그대의 모든 혐의는 405 00:32:48,790 --> 00:32:51,958 악마가 시켜서 한 것일 뿐이오 406 00:33:02,570 --> 00:33:06,406 이제 고문 도구를 준비하시오 407 00:33:06,407 --> 00:33:07,441 싫소 408 00:33:08,710 --> 00:33:10,977 불구가 되는 대신 409 00:33:11,346 --> 00:33:14,848 죽음을 맛보게 해주지 410 00:33:14,849 --> 00:33:16,717 차라리 죽고 싶을 거다 411 00:33:16,718 --> 00:33:19,920 하지만 네 죄를 완전히 고백하기 전까진 안 되지 412 00:33:19,921 --> 00:33:23,256 자발적으로 네 죄를 씻어라 413 00:33:24,359 --> 00:33:27,594 아니, 고문은 싫소 414 00:33:27,595 --> 00:33:29,396 난 겁쟁이요 415 00:33:29,397 --> 00:33:35,002 나는 적 그리스도로 가득한 이 수도원을 위해 일했소 416 00:33:35,003 --> 00:33:38,205 속을 채운 돼지처럼 그를 부자로 만들었지 417 00:33:38,206 --> 00:33:42,009 원장, 당신은 비밀 금고를 채우려고 418 00:33:42,010 --> 00:33:45,145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홀대했으니 419 00:33:45,146 --> 00:33:48,548 성수로 당신의 영혼을 정화할 수 있을까? 420 00:33:48,549 --> 00:33:50,017 그만하시오! 421 00:33:52,220 --> 00:33:54,187 그만해요! 422 00:34:03,131 --> 00:34:04,564 원장님이에요 423 00:34:04,565 --> 00:34:08,535 원장, 어딜 그리 바삐 가시오? 424 00:34:09,003 --> 00:34:10,237 원장의 모친은 귀부인이었는데 425 00:34:10,238 --> 00:34:13,040 원장의 모친은 귀부인이었는데 426 00:34:13,041 --> 00:34:17,477 프란치스코 성인의 설교를 들은 후에 427 00:34:17,478 --> 00:34:21,782 모든 재산을 정리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줬지 428 00:34:21,783 --> 00:34:24,851 그러자 아들이 이렇게 말했다 429 00:34:24,852 --> 00:34:27,888 '제정신이 아니군' 430 00:34:29,090 --> 00:34:31,124 그 심정이 어땠을까? 431 00:34:31,125 --> 00:34:37,731 자신의 금은보화 창고를 가난뱅이들한테 뺏겼잖아 432 00:34:40,168 --> 00:34:42,636 돌치노와 마르게리타는 거룩한 존재이지만 433 00:34:42,637 --> 00:34:45,739 너는 마귀다! 난 지금도 그들을 믿는다 434 00:34:45,740 --> 00:34:47,874 취조는 끝났다 435 00:34:47,875 --> 00:34:50,410 아니, 안 끝났어 436 00:34:51,412 --> 00:34:53,480 시체를 원하는 거냐? 437 00:34:53,481 --> 00:34:57,017 그래서 내게 다른 사람을 살해했다고 뒤집어씌우지? 438 00:34:57,018 --> 00:34:58,919 그럼 잘 들어라 439 00:34:59,253 --> 00:35:02,756 내가 오트란토의 아델모를 죽였다 440 00:35:02,757 --> 00:35:05,158 그의 젊음이 증오스러워서 441 00:35:05,159 --> 00:35:08,562 내가 살바에크의 베난치오도 죽였다 442 00:35:08,563 --> 00:35:10,597 아는 게 너무 많았으니까 443 00:35:10,598 --> 00:35:13,333 아룬델의 베렝가도 내가 죽였다 444 00:35:13,334 --> 00:35:15,702 도서관 사서라는 감투를 시기해서 445 00:35:15,903 --> 00:35:20,240 생트 에머람의 세베리누스도 내가 죽였다, 왜냐고? 446 00:35:20,241 --> 00:35:22,642 약초를 모아들였으니까 447 00:35:22,643 --> 00:35:25,946 우린 시체 밖에 먹을 게 없었지 448 00:35:26,080 --> 00:35:29,016 그래, 다른 사람도 다 내가 죽였다 449 00:35:29,017 --> 00:35:34,454 나를 미워하는 원장의 배를 불리려고 450 00:35:36,190 --> 00:35:37,824 고문의 위협에 처하면 451 00:35:37,825 --> 00:35:40,661 인간은 자신이 저지른 행위뿐만 아니라 452 00:35:41,696 --> 00:35:44,097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털어놓게 된다 453 00:35:44,098 --> 00:35:46,500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454 00:35:46,501 --> 00:35:48,802 그만하면 만족하겠나? 455 00:35:49,303 --> 00:35:51,471 아니, 그럴 리 없지 456 00:35:51,906 --> 00:35:55,275 그들을 어떻게 죽였는지 알고 싶을 거다 457 00:35:55,276 --> 00:35:57,744 악마가 그렇게 했다 458 00:35:57,745 --> 00:36:00,013 악마를 불러낼 줄만 안다면 459 00:36:00,014 --> 00:36:04,184 악마는 어떻게 불러냈지? 460 00:36:04,185 --> 00:36:07,721 너도 알고 있잖아 사도들의 백정 놈아! 461 00:36:07,722 --> 00:36:11,024 검은 고양이 잡는 건 너도 이미 알잖아? 462 00:36:11,025 --> 00:36:14,695 악마가 알려준 대로 눈알을 뽑은 다음에 463 00:36:14,696 --> 00:36:17,931 자정에 사거리로 그걸 들고 가서 464 00:36:17,932 --> 00:36:20,901 커다란 목소리로 이렇게 외치지 465 00:36:20,902 --> 00:36:24,671 '위대한 루시퍼여 지옥의 황제여' 466 00:36:24,672 --> 00:36:27,474 '당신께 이 제물 고양이를 바치오니' 467 00:36:27,475 --> 00:36:31,712 '내 적의 몸에 들어가 그에게 죽음을 내리소서!' 468 00:36:31,713 --> 00:36:33,547 '내 말대로 이루어질지니' 469 00:36:33,548 --> 00:36:37,818 '지옥 군단의 대장들이여 힘을 발휘하소서!' 470 00:36:37,819 --> 00:36:39,152 '아드레멜크, 알라스토르 아자젤이시여!' 471 00:36:39,153 --> 00:36:41,388 '아드레멜크, 알라스토르 아자젤이시여!' 472 00:36:41,389 --> 00:36:43,323 '아비고르여 우리를 위해 죄를 범하소서' 473 00:36:43,324 --> 00:36:45,158 '아몬이시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' 474 00:36:45,159 --> 00:36:47,160 '벨리엘이시여 우리를 가엾게 보소서' 475 00:36:47,161 --> 00:36:50,864 '사마엘, 하보림 재보스, 포칼로르시여!' 476 00:36:50,865 --> 00:36:53,033 놈을 닥치게 하시오! 477 00:36:56,037 --> 00:36:59,706 이제 진짜로 모든 게 끝났소 478 00:37:03,978 --> 00:37:07,547 피고가 죄를 고백했으니 479 00:37:08,616 --> 00:37:11,885 아비뇽으로 압송할 겁니다 480 00:37:12,820 --> 00:37:17,724 그곳에서 이단으로 화형에 처할 거요 481 00:37:18,726 --> 00:37:22,195 이곳의 끔찍한 사건은 482 00:37:22,196 --> 00:37:26,733 악에 물든 한 남자가 저지른 것으로 483 00:37:27,068 --> 00:37:28,902 이제 끝났습니다 484 00:37:29,704 --> 00:37:33,373 수도원은 이제 평화를 되찾을 거요 485 00:37:34,075 --> 00:37:36,243 하지만 세상은... 486 00:37:37,311 --> 00:37:41,415 세상에는 아직 평화가 없지요 487 00:37:41,416 --> 00:37:43,650 이단들의 사악함이 뻗어 나오는 근거는 488 00:37:43,651 --> 00:37:47,888 수많은 설교자가 가볍게 놀리는 입술이오 489 00:37:47,889 --> 00:37:51,591 존경의 대상이라 처벌도 안 받는 자들이죠 490 00:37:52,160 --> 00:37:56,330 이단자들의 친구인 그대들에게 선포하오 491 00:37:56,331 --> 00:38:01,501 이단의 글이나 책을 읽고 입에 담는 자들은 492 00:38:01,502 --> 00:38:05,339 살인자보다 더 위험한 인물이오! 493 00:38:13,614 --> 00:38:17,451 돌치노는 예수님과 복음을 인용했어요 494 00:38:17,952 --> 00:38:22,889 그럼 그리스도와 제자들도 이단이고 살인자라는 거요? 495 00:38:22,890 --> 00:38:26,626 돌치노의 무리가 그 말씀을 인용했으니까? 496 00:38:57,392 --> 00:38:59,893 그 금서를 가진 자를 찾아가야겠다 497 00:38:59,894 --> 00:39:03,030 죄없는 여자가 화형되는 걸 자꾸 잊으시는군요! 498 00:39:03,031 --> 00:39:05,599 잊지 않았으니 나를 믿어라 499 00:39:14,709 --> 00:39:16,510 책은 어디다 뒀지? 500 00:39:17,245 --> 00:39:18,345 무슨 책이요? 501 00:39:18,346 --> 00:39:21,982 베노, 우리 둘 다 바보는 아니야 502 00:39:21,983 --> 00:39:24,885 - 제가 그걸 가져갔다고요? - 나는 그 책을 못 알아봤지만 503 00:39:24,886 --> 00:39:27,721 자네는 그걸 알아보고 다시 가서 가져왔지 504 00:39:27,722 --> 00:39:29,356 지금 그 책은 어디 있나? 505 00:39:29,691 --> 00:39:30,757 말씀 못드립니다 506 00:39:30,758 --> 00:39:32,292 그럼 원장께 말씀드리지 507 00:39:32,293 --> 00:39:35,362 원장님이 저한테 말하지 말랬어요 508 00:39:36,497 --> 00:39:39,399 오늘 말라키가 저를 베렝가 후임으로 삼았죠 509 00:39:39,400 --> 00:39:42,336 30분쯤 전에 원장도 동의했고요 510 00:39:42,804 --> 00:39:45,172 베노, 그저께만 해도 511 00:39:45,173 --> 00:39:49,042 진리에 관한 호기심으로 마음이 불타오른다고 했죠? 512 00:39:49,043 --> 00:39:52,145 도서관이 비밀을 품으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513 00:39:52,146 --> 00:39:54,014 이젠 그 비밀을 지킬 수호자가 됐으니 514 00:39:54,015 --> 00:40:00,053 비밀을 지키는 척하며 혼자 만끽하려는 거야 515 00:40:02,323 --> 00:40:05,926 우리의 말라키가 오늘 많은 일을 이루었군요 516 00:40:05,927 --> 00:40:07,728 정의가 살아있다면 517 00:40:07,729 --> 00:40:10,998 오늘 밤에 악마가 놈을 잡아갈 겁니다 518 00:40:14,002 --> 00:40:15,302 말라키가 베노를 꿰뚫어봤어 519 00:40:15,303 --> 00:40:18,338 그래서 그를 시켜 책을 되찾게 하고 520 00:40:18,339 --> 00:40:19,506 그의 입을 봉한 거다 521 00:40:19,507 --> 00:40:22,843 내가 말했던 욕정이 바로 이런 것이다 522 00:40:22,844 --> 00:40:25,612 욕정은 육신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야 523 00:40:25,613 --> 00:40:30,150 베르나르드 기는 정의를 왜곡하는 욕정에 사로잡혀 524 00:40:30,151 --> 00:40:32,786 권력에 대한 욕망과 하나가 됐다 525 00:40:32,787 --> 00:40:35,522 베노는 책에 대한 욕정에 사로잡혔지 526 00:40:35,523 --> 00:40:38,859 욕정은 사랑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527 00:40:39,293 --> 00:40:41,461 육체적 사랑일 경우에라도 528 00:40:42,296 --> 00:40:46,967 참사랑은 사랑하는 이의 선한 것을 원하는 것이다 529 00:40:48,636 --> 00:40:50,671 정말 고약한 날이로군 530 00:40:51,339 --> 00:40:53,173 절망하지 마라, 아드소 531 00:40:53,174 --> 00:40:55,308 동방의 수도사가 이런 말을 하셨지 532 00:40:55,309 --> 00:40:58,145 '이 세상의 세 가지는 오래 감춰둘 수 없다' 533 00:40:58,146 --> 00:41:02,949 '태양과 달 그리고 진실이다' 534 00:41:42,223 --> 00:41:43,457 레미지오! 535 00:41:46,894 --> 00:41:49,396 제발 나 좀 구해줘요 536 00:41:55,203 --> 00:41:56,737 여기서 기다려요 537 00:42:15,456 --> 00:42:17,124 어서 나가야 해요 538 00:42:23,264 --> 00:42:26,133 아니, 이 사슬은 절대 못 끊어 539 00:42:26,134 --> 00:42:29,036 사슬에서 나를 풀어달라는 게 아니다 540 00:42:29,604 --> 00:42:31,872 아버지의 편지를 주세요 541 00:42:39,580 --> 00:42:42,549 어머니를 똑 닮았구나 542 00:42:42,550 --> 00:42:45,519 - 편지만 주면 돼요 - 왜? 543 00:42:45,520 --> 00:42:47,721 남은 게 그것뿐이니까요 544 00:42:47,722 --> 00:42:50,057 심문관 수중에 있어 545 00:42:54,696 --> 00:42:58,065 난 그때 어렸는데 왜 데려갔어요? 546 00:42:58,066 --> 00:43:01,702 네 어머니가 너를 보면 547 00:43:01,703 --> 00:43:03,570 마음을 바꿀 줄 알았다 548 00:43:09,877 --> 00:43:12,579 - 마르게리타... - 난 안나예요! 549 00:43:13,581 --> 00:43:17,851 나는 내 부모님한테 의미 없는 존재였고 550 00:43:17,852 --> 00:43:22,122 엄마와 달리 난 평화롭게 살고 싶었죠 551 00:43:22,123 --> 00:43:26,193 아들, 남편과 함께요 552 00:43:30,498 --> 00:43:33,266 내가 네 아버지를 배반한 놈이다 553 00:43:39,007 --> 00:43:43,443 네 어머니의 목숨을 살려준다고 약속했지 554 00:43:46,948 --> 00:43:48,115 어서 죽여라 555 00:43:49,083 --> 00:43:53,720 부모의 원한을 갚으려고 내가 너를 구한 것이다 556 00:43:53,721 --> 00:43:57,958 어서 해라, 안나 어서 나를 죽여! 557 00:44:26,287 --> 00:44:28,655 도와줘요! 558 00:44:29,190 --> 00:44:30,390 도와줘요! 559 00:44:30,391 --> 00:44:33,060 놈이 나를 공격했어요 엄청 힘이 세요 560 00:44:33,061 --> 00:44:34,995 빨리 감옥으로 가요! 561 00:44:35,596 --> 00:44:37,431 다시 돌아가야 해요 562 00:45:08,529 --> 00:45:10,130 모든 감방을 점검하고 563 00:45:10,131 --> 00:45:11,665 경계를 단단히 해라 564 00:45:11,666 --> 00:45:13,200 놈은 무장했을 것이다 565 00:45:16,604 --> 00:45:18,872 놈의 얼굴을 봤는가? 566 00:45:18,873 --> 00:45:22,442 아니요, 추기경님 하지만 엄청 강했어요 567 00:45:22,443 --> 00:45:25,879 팔이 무쇠로 만든 발톱 같았습니다 568 00:45:25,880 --> 00:45:28,782 칼은 양날로 된 큰 식칼이었어요 569 00:45:28,783 --> 00:45:30,050 목소리는? 570 00:45:31,419 --> 00:45:32,919 속삭였습니다 571 00:45:34,355 --> 00:45:36,056 여자 목소리 같았는데... 572 00:45:36,057 --> 00:45:37,624 체취는? 573 00:45:39,193 --> 00:45:40,861 너무 겁에 질려서... 574 00:45:40,862 --> 00:45:43,563 유황 냄새? 염소 냄새? 575 00:45:44,399 --> 00:45:46,033 썩은 달걀 냄새요? 576 00:45:46,034 --> 00:45:49,970 썩은 생선이나 똥 냄새 같은거? 577 00:45:50,304 --> 00:45:51,805 그건 절대 아닙니다 578 00:45:52,607 --> 00:45:57,077 사향 냄새가 났어요 맞아요! 579 00:45:57,078 --> 00:45:59,212 창녀의 냄새로군 580 00:47:05,079 --> 00:47:09,349 아까 말한 것처럼 진짜로... 581 00:47:11,019 --> 00:47:17,324 전갈 천 마리가 쏘는 힘을 가졌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