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4,800 --> 00:00:16,320 그때 기억을 되살려서 2 00:00:16,400 --> 00:00:22,360 어떤 느낌이나 생각이 들었는지 따지기는 어려워요 3 00:00:28,200 --> 00:00:31,960 그 상황에 다시 뛰어들 수가 없죠 4 00:00:32,040 --> 00:00:34,840 저는 오랫동안 그 일을 5 00:00:34,920 --> 00:00:39,040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봐 왔던 것 같아요 6 00:00:44,880 --> 00:00:48,960 마치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죠 7 00:00:52,240 --> 00:00:54,480 제 경험이란 생각은 안 들었어요 8 00:00:59,360 --> 00:01:03,080 "텍사스 형사사법부 알프레드 D 휴스 교도소" 9 00:01:08,280 --> 00:01:13,520 "미국이 사형제를 재도입한 1976년 이후" 10 00:01:14,960 --> 00:01:19,960 "8천 명 이상이 사형을 선고받았다" 11 00:01:22,080 --> 00:01:24,440 "이것은 사형수 01096142번의 이야기다" 12 00:01:24,520 --> 00:01:27,240 저는 미겔 앙헬 마르티네스입니다 13 00:01:29,720 --> 00:01:34,360 살인 혐의가 인정돼 사형을 선고받았어요 14 00:01:39,680 --> 00:01:41,680 "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" 15 00:01:44,840 --> 00:01:46,280 다가가서 한 발을 쐈어요 16 00:01:46,360 --> 00:01:48,840 가까이 가서 한 발 더 쐈습니다 17 00:01:49,960 --> 00:01:52,800 총알은 여자의 볼을 관통해 턱뼈에 박혔죠 18 00:01:54,720 --> 00:01:59,000 그자를 책상 뒤로 몰아세우고 25번쯤 찔렀어요 19 00:02:03,840 --> 00:02:05,120 믿을 수가 없었어요 20 00:02:05,200 --> 00:02:08,600 내가 사람을 죽이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21 00:02:11,600 --> 00:02:13,360 죄책감은 없어요 22 00:02:19,440 --> 00:02:23,400 찌르기 시작했어요 소파에 있는 그를 찔렀습니다 23 00:02:34,080 --> 00:02:38,000 "신은 악마를 믿는다" 24 00:02:47,960 --> 00:02:51,120 "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미겔 앙헬 마르티네스는" 25 00:02:51,200 --> 00:02:54,440 "1991년에 사형을 선고받았다" 26 00:02:55,880 --> 00:03:00,680 "동기는 지금까지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" 27 00:03:04,320 --> 00:03:05,160 "텍사스 러레이도" 28 00:03:05,240 --> 00:03:10,440 제가 흔한 10대들과 특별히 다르게 살았다거나 29 00:03:10,520 --> 00:03:13,880 다른 경험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30 00:03:13,960 --> 00:03:15,200 "미겔 앙헬 마르티네스" 31 00:03:15,280 --> 00:03:20,560 학교 다니고 사람들 만나고 파티에 가는 걸 좋아했죠 32 00:03:27,800 --> 00:03:29,760 아마 그날은 33 00:03:30,280 --> 00:03:35,520 평일이긴 했는데 방학이었던 것 같아요 34 00:03:37,480 --> 00:03:42,200 이른 오후에 베네가스를 만났어요 35 00:03:42,720 --> 00:03:45,880 학교에서 알던 사이로 36 00:03:45,960 --> 00:03:48,360 수업을 하나 같이 들었죠 37 00:03:49,520 --> 00:03:51,640 걔가 파티 얘기를 꺼냈어요 38 00:03:51,720 --> 00:03:55,320 그날 밤에 열리는 파티고 39 00:03:55,600 --> 00:03:59,360 마일로를 만날 거라는 얘기도 했죠 40 00:04:01,760 --> 00:04:03,440 마일로 플로레스 41 00:04:04,280 --> 00:04:06,440 저랑 같이 어울리던 친구였어요 42 00:04:07,120 --> 00:04:10,640 제가 마일로 집에 놀러가고 같이 파티도 다녔어요 43 00:04:12,400 --> 00:04:19,040 그때 베네가스는 16살 마일로와 저는 17살이었죠 44 00:04:20,120 --> 00:04:23,960 마일로는 부모님 집 뒤에 자기 아파트가 있었어요 45 00:04:26,840 --> 00:04:31,360 제 눈에는 그 애 아버지가 부자로 보였어요 46 00:04:32,720 --> 00:04:38,880 마일로는 마약을 살 여유가 있어서 자주 어울리게 됐죠 47 00:04:38,960 --> 00:04:42,200 제가 마리화나와 코카인을 했거든요 48 00:04:48,000 --> 00:04:50,560 베네가스의 경우는 49 00:04:52,960 --> 00:04:57,720 마약을 많이 했고 반응이 아주 요란했어요 50 00:04:59,280 --> 00:05:03,960 별로 같이 있고 싶지 않은 친구였어요 51 00:05:06,880 --> 00:05:09,120 자정이 가까워졌을 때 52 00:05:10,280 --> 00:05:15,480 베네가스는 약에 취하고 몹시 흥분해서 53 00:05:15,560 --> 00:05:17,320 사고를 치고 싶어 했어요 54 00:05:18,480 --> 00:05:19,320 당장 나가서 55 00:05:19,400 --> 00:05:22,840 차나 집에 돌을 던지고 뭐라도 하자고 했죠 56 00:05:26,680 --> 00:05:28,520 결국 우린 나갔어요 57 00:05:41,960 --> 00:05:44,120 무슨 이유가 있었던 건 아니에요 58 00:05:44,200 --> 00:05:48,360 딱히 그 집에 가자고 모의하거나 59 00:05:48,440 --> 00:05:51,360 의도했던 것도 아니었어요 60 00:05:57,480 --> 00:06:01,240 마일로와 저는 전에 몇 번 갔던 집이에요 61 00:06:01,320 --> 00:06:04,800 열쇠로 그 집을 따고 들어가서 62 00:06:04,880 --> 00:06:07,960 물건을 들고 나와 마약과 바꿨죠 63 00:06:12,120 --> 00:06:15,120 아는 사람의 집이었어요 혼자 사는 남자였죠 64 00:06:16,560 --> 00:06:20,120 실은 예전에 저를 고용했던 분이셨어요 65 00:06:22,080 --> 00:06:24,880 15살 때 만났어요 66 00:06:26,760 --> 00:06:29,240 저한테 관심을 주시더군요 67 00:06:30,040 --> 00:06:32,120 그분이 보시기에는 제가 68 00:06:32,200 --> 00:06:35,760 아버지가 필요한 아이나 69 00:06:35,840 --> 00:06:41,840 불우한 아이 같아서 돕고 싶으셨나 봐요 70 00:06:43,440 --> 00:06:46,400 제게 집 열쇠를 주셨어요 71 00:06:46,800 --> 00:06:50,760 그 집에서 몇 번 자기도 했죠 72 00:06:51,920 --> 00:06:57,320 다음 날 아침에 아저씨가 출근도 시켜주셨고요 73 00:06:59,840 --> 00:07:03,760 그래서 우리는 그 집을 골랐어요 74 00:07:05,920 --> 00:07:09,960 전에도 그런 짓을 한 적이 있었어요 75 00:07:10,040 --> 00:07:13,520 빈집에 들어가서 털고 나왔죠 76 00:07:13,680 --> 00:07:16,760 그리고 베네가스가 77 00:07:17,920 --> 00:07:22,440 뭔가 때려부숴야겠다고 자꾸 우기니까 78 00:07:22,600 --> 00:07:26,960 그러기 위해서 야구 방망이와 79 00:07:27,440 --> 00:07:30,040 도끼와 칼을 챙겨갔어요 80 00:07:39,440 --> 00:07:44,200 마일로는 두 블록 거리에 우리를 내려놓고 81 00:07:45,240 --> 00:07:48,120 천천히 주변을 돌고 있다가 82 00:07:48,200 --> 00:07:52,080 일을 마치고 나오면 태워주기로 했어요 83 00:07:53,480 --> 00:07:56,440 오래 걸릴 일이 아니었어요 84 00:08:02,120 --> 00:08:03,680 그 집에 도착했을 때 85 00:08:06,680 --> 00:08:09,880 느낌이 좋지 않았어요 86 00:08:13,800 --> 00:08:16,400 베네가스가 집으로 다가가더니 87 00:08:20,400 --> 00:08:25,560 돌아와서 말했어요 안에 누가 있다고 88 00:08:27,600 --> 00:08:30,600 의외의 상황이라 놀랐죠 89 00:08:32,120 --> 00:08:33,160 그리고 90 00:08:34,560 --> 00:08:36,160 전 달아날 생각이었어요 91 00:08:36,240 --> 00:08:41,440 머릿속 생각은 '여길 떠나자'였죠 92 00:08:43,040 --> 00:08:44,320 모든 건 순식간이었어요 93 00:08:44,400 --> 00:08:46,600 베네가스의 태도가 변했죠 94 00:08:47,720 --> 00:08:50,280 사명을 띠고 온 아이 같았어요 95 00:08:52,120 --> 00:08:56,040 뭔가를 훔치고 부수는 게 목적이 아니었어요 96 00:08:56,120 --> 00:09:00,840 사탄의 지령을 받고 움직였죠 97 00:09:03,880 --> 00:09:05,800 사탄이 그 영혼들을 노렸어요 98 00:09:11,280 --> 00:09:13,640 그 순간에 떠나지 못했던 건 99 00:09:14,880 --> 00:09:16,920 베네가스가 무서웠기 때문이에요 100 00:09:21,000 --> 00:09:27,480 그때부터 제 기억은 슬로모션으로 남아 있어요 101 00:09:28,400 --> 00:09:33,360 사건이 어떻게 전개됐는지 기억과 기억 사이가 102 00:09:33,440 --> 00:09:39,120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정확히 설명을 못 해요 103 00:09:41,000 --> 00:09:44,400 하지만 기억나는 건 소파에서 자던 104 00:09:45,000 --> 00:09:46,840 한 남자의 모습이죠 105 00:09:46,920 --> 00:09:51,240 현관에서 몇 발짝 거리였는데 106 00:09:52,160 --> 00:09:54,080 나이는 잘 모르겠어요 107 00:09:54,160 --> 00:09:56,680 인상착의도 기억이 안 나요 108 00:10:01,560 --> 00:10:03,440 베네가스에겐 도끼가 있었어요 109 00:10:06,240 --> 00:10:07,320 그리고... 110 00:10:09,600 --> 00:10:10,440 그 남자를 내리쳤어요 111 00:10:12,080 --> 00:10:13,400 한 번 찍었죠 112 00:10:15,000 --> 00:10:18,480 우리 둘 다 칼을 갖고 있었는데 113 00:10:20,520 --> 00:10:25,480 베네가스가 소파의 남자를 칼로 쑤시기 시작했어요 114 00:10:28,520 --> 00:10:31,760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115 00:10:31,840 --> 00:10:36,720 아주 순식간에 일어난 일 같아요 116 00:10:39,840 --> 00:10:42,760 칼을 쥔 베네가스가 저를 올려다보면서 117 00:10:42,840 --> 00:10:45,560 제 차례라고 한 기억이 나요 118 00:10:45,840 --> 00:10:46,920 그리고 119 00:10:47,680 --> 00:10:51,840 전 갖고 있던 접이식 칼을 펼쳤고 120 00:10:51,920 --> 00:10:56,520 밑에 누워있는 시신을 보고 121 00:10:56,600 --> 00:10:57,440 찔렀어요 122 00:10:58,600 --> 00:11:02,280 그러고는 그 자리를 떴죠 123 00:11:03,760 --> 00:11:08,680 집 안쪽으로 가면 뒷마당으로 연결되는 124 00:11:09,320 --> 00:11:11,040 미닫이 문이 있었어요 125 00:11:13,080 --> 00:11:15,400 밖에 얼마나 있었는지는 몰라요 126 00:11:17,480 --> 00:11:23,240 꽤 있었던 것 같은데 다시 돌아오니 127 00:11:24,000 --> 00:11:25,760 베네가스가 서 있었어요 128 00:11:27,640 --> 00:11:33,240 저는 밖에 나가 있어서 몰랐는데 129 00:11:33,320 --> 00:11:36,920 베네가스가 다른 사람을 또 찔렀더군요 130 00:11:38,520 --> 00:11:42,320 다른 방에 있던 사람을요 131 00:11:45,480 --> 00:11:49,400 제가 가고 싶다고 말했던 기억이 나요 132 00:11:50,720 --> 00:11:52,760 베네가스는 제게 도끼를 달라고 했고 133 00:11:53,960 --> 00:11:58,200 다시 복도를 통해 뒷방으로 돌아갔어요 134 00:12:02,640 --> 00:12:04,160 무슨 짓을 했는지 못 봤어요 135 00:12:07,920 --> 00:12:12,320 다시 돌아와서 한 말은 136 00:12:14,760 --> 00:12:16,520 그 방에 남자가 하나 있었고 137 00:12:17,560 --> 00:12:22,560 사탄이 그의 영혼을 원한다는 말이었어요 138 00:12:28,240 --> 00:12:32,440 우리는 거실에 있던 TV 1대와 139 00:12:34,120 --> 00:12:35,520 차를 훔쳤어요 140 00:12:40,880 --> 00:12:45,000 그 차를 타고 마일로의 집으로 갔어요 141 00:12:45,560 --> 00:12:48,200 기다리겠다고 했던 골목까지 갔는데 142 00:12:48,280 --> 00:12:49,600 마일로가 없더라고요 143 00:12:50,280 --> 00:12:52,360 그래서 집으로 찾아갔죠 144 00:12:53,200 --> 00:12:57,080 제게 밖에 있으랬어요 마일로와 얘기하겠다면서요 145 00:12:57,240 --> 00:13:00,760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베네가스가 돌아왔어요 146 00:13:03,240 --> 00:13:09,080 그때부터 베네가스와 다른 집을 더 돌아다녔어요 147 00:13:14,240 --> 00:13:18,680 집에 들어간 건 오후 늦게였죠 148 00:13:22,760 --> 00:13:25,400 그 후로는 베네가스를 보지 못했습니다 149 00:13:28,880 --> 00:13:34,680 마일로는 그날 밤에 저와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 150 00:13:35,760 --> 00:13:40,080 무슨 얘길 하면서 베네가스가 걱정이라고 했죠 151 00:13:40,840 --> 00:13:42,080 그리고... 152 00:13:45,600 --> 00:13:49,800 체포될 때까지 마일로와 얘기를 나눈 적이 없어요 153 00:14:04,480 --> 00:14:07,320 "확인된 희생자는 다음과 같다" 154 00:14:07,400 --> 00:14:10,560 "20세의 루벤 마르티네스" 155 00:14:10,640 --> 00:14:13,440 "14세의 다니엘 두에네스" 156 00:14:13,520 --> 00:14:16,760 "둘 다 멕시코 누에보라레도 출신" 157 00:14:18,640 --> 00:14:22,240 "제임스 스마일리, 33세" 158 00:14:22,400 --> 00:14:27,160 "텍사스 러레이도의 식당 지배인 겸 침례교 목사" 159 00:14:40,440 --> 00:14:43,400 저희 삶과 마음에 기적을 내려주신 160 00:14:43,760 --> 00:14:45,400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161 00:14:46,440 --> 00:14:51,040 주님, 오늘의 설교를 통해 저희에게 영혼을 채워주시고... 162 00:14:51,120 --> 00:14:55,160 저는 제일침례교회의 제이 디키라고 합니다 163 00:14:55,240 --> 00:14:58,080 벤 목사님이 하시려는 말씀을 귀담아 들읍시다 164 00:14:58,160 --> 00:15:00,760 하고 많은 사람 중에 제임스 스마일리가 165 00:15:00,840 --> 00:15:05,720 그런 공격을 당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어요 166 00:15:06,040 --> 00:15:08,840 우리는 남에게 복음을 전파하는데 167 00:15:08,920 --> 00:15:09,760 인색합니다 168 00:15:09,840 --> 00:15:11,960 우리끼리 짐이라고 불렀던 제임스는 169 00:15:12,040 --> 00:15:13,000 "제이 디키 침례교 목사" 170 00:15:13,080 --> 00:15:15,080 성격이 정말 좋았어요 171 00:15:15,160 --> 00:15:19,240 유머 감각도 타고 난 대단한 친구였죠 172 00:15:20,080 --> 00:15:24,560 짐은 누에보라레도의 고아원에서 173 00:15:24,640 --> 00:15:30,240 선교사들을 도와 선교를 했어요 174 00:15:30,320 --> 00:15:32,960 멕시코를 오가며 많은 시간을 보냈고 175 00:15:33,040 --> 00:15:37,480 사비를 들여 봉사했어요 176 00:15:38,920 --> 00:15:42,200 사람을 너무나 사랑해서 힘든 가정을 보면 177 00:15:42,280 --> 00:15:46,240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애썼고 178 00:15:47,240 --> 00:15:49,200 청소년부도 지원했어요 179 00:15:50,680 --> 00:15:53,760 우리 청소년부는 규모가 꽤 큽니다 180 00:15:53,840 --> 00:15:58,000 집은 그쪽 일을 비롯해 교회 일에 열성을 쏟았죠 181 00:15:59,080 --> 00:16:01,360 짐 스마일리에게 그런 일이 생긴다는 건 182 00:16:01,440 --> 00:16:02,640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어요 183 00:16:02,720 --> 00:16:07,520 헐벗은 사람에게 옷을 벗어줄 사람이었죠 184 00:16:09,280 --> 00:16:12,120 우리가 떠나보낸 세 사람은 185 00:16:12,200 --> 00:16:16,400 살해당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었어요 186 00:16:16,480 --> 00:16:19,240 제물을 받아들여... 187 00:16:19,320 --> 00:16:23,880 기독교인으로서 누구나 구원받아야 한다고 믿지만 188 00:16:24,240 --> 00:16:29,680 범죄 전에 사탄의 의식을 치른 듯한 흔적이 있었어요 189 00:16:30,000 --> 00:16:31,320 저희를 용서하시고... 190 00:16:32,040 --> 00:16:33,200 도끼를 사용했어요 191 00:16:33,280 --> 00:16:36,880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, 아멘 192 00:16:37,160 --> 00:16:38,720 너무 지나치죠 193 00:16:53,720 --> 00:16:56,720 경찰이 수사하는 사건 중에서 194 00:16:56,800 --> 00:16:58,600 가장 극악한 게 살인입니다 195 00:16:58,680 --> 00:17:03,080 다른 인간을 죽인 범죄를 캐내야 하는 거니까요 196 00:17:04,640 --> 00:17:06,640 "현재 헤수스 토레스는" 197 00:17:06,720 --> 00:17:08,920 "러레이도 경찰서 부서장이다" 198 00:17:09,880 --> 00:17:14,360 "1991년, 3인 살인 사건의 수사를 지휘했다" 199 00:17:16,080 --> 00:17:17,560 여기서 우회전해서 200 00:17:17,640 --> 00:17:20,600 그 집 방향으로 갈 거예요 201 00:17:23,480 --> 00:17:24,600 그날은 202 00:17:24,680 --> 00:17:28,880 밤에 근무하는 형사가 저밖에 없었어요 203 00:17:29,360 --> 00:17:31,720 호출을 받고 경찰서에 전화했더니 204 00:17:31,800 --> 00:17:32,960 "헤수스 토레스" 205 00:17:33,040 --> 00:17:36,360 경관들이 어느 집에 출동했다가 206 00:17:36,640 --> 00:17:39,040 사체를 발견했다면서 207 00:17:39,120 --> 00:17:42,840 살인 사건 담당 형사를 요청했다고 했어요 208 00:17:46,000 --> 00:17:46,960 여깁니다 209 00:17:51,600 --> 00:17:53,120 사건 현장에 도착했더니 210 00:17:53,200 --> 00:17:56,160 경광등을 켠 경찰차가 몇 대 있었고 211 00:17:56,240 --> 00:17:58,760 현장을 처음 목격한 경관이 212 00:17:58,840 --> 00:18:02,360 집안 상황을 브리핑해줬어요 213 00:18:03,480 --> 00:18:06,600 그다음에 제가 집 안으로 들어갔죠 214 00:18:11,560 --> 00:18:12,520 제 시선을 끈 건 215 00:18:12,600 --> 00:18:17,440 3명을 살해한 폭력의 잔혹성이었습니다 216 00:18:17,640 --> 00:18:22,320 몸과 머리를 무참히 산산조각냈어요 217 00:18:22,400 --> 00:18:27,760 상상을 초월하는 잔혹한 폭력이었죠 218 00:18:30,000 --> 00:18:32,960 피해자들은 모두 자고 있던 게 분명했어요 219 00:18:34,440 --> 00:18:36,840 가장 어린 14세의 피해자가 220 00:18:37,840 --> 00:18:41,880 가장 저항한 것 같아요 목숨을 걸고 싸운 흔적이 221 00:18:41,960 --> 00:18:45,200 방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나머지 2명은 자다가 살해당했어요 222 00:18:55,040 --> 00:18:57,000 또 하나 눈에 띈 건 223 00:18:57,600 --> 00:19:01,640 집주인이 살해당한 안방에 224 00:19:02,120 --> 00:19:06,080 십자가가 뒤집어져 있는 모습이었어요 225 00:19:08,080 --> 00:19:10,640 그런 행동을 한 걸로 봐서 226 00:19:10,960 --> 00:19:16,680 악마 숭배자로 봐야 할지 그냥 장난인지 모르겠더군요 227 00:19:16,760 --> 00:19:18,760 "제임스 스마일리 뒤집어진 십자가" 228 00:19:21,000 --> 00:19:26,040 문을 부수고 진입한 흔적이 없다는 건 229 00:19:26,120 --> 00:19:27,080 "현관문 손상 없음" 230 00:19:27,160 --> 00:19:29,920 용의자가 열쇠를 사용해 231 00:19:30,000 --> 00:19:32,520 집에 들어갔다는 뜻입니다 232 00:19:32,800 --> 00:19:37,000 살인 사건 대부분은 면식범의 소행이죠 233 00:19:37,880 --> 00:19:40,960 피고 중 한 사람인 미겔 마르티네스는 234 00:19:41,040 --> 00:19:44,520 집주인 스마일리 씨가 과거에 고용했던 235 00:19:44,600 --> 00:19:46,440 직원으로 밝혀졌어요 236 00:19:47,880 --> 00:19:51,160 다른 피고는 미겔 베네가스죠 237 00:19:52,360 --> 00:19:56,080 직접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건 그 두 사람입니다 238 00:19:57,240 --> 00:19:59,560 또한 세 번째 친구도 연루돼 있었죠 239 00:19:59,640 --> 00:20:04,600 범행을 방조하고 이른바 살인 무기를 빌려줬어요 240 00:20:06,440 --> 00:20:09,440 이 사건이 지역에서 화제가 됐던 건 241 00:20:10,960 --> 00:20:14,680 그 친구가 관할 지방 법원 판사의 아들이기 때문이죠 242 00:20:31,640 --> 00:20:34,680 저는 러레이도 토박이 마누엘 플로레스입니다 243 00:20:39,000 --> 00:20:41,000 "무단 침입 금지" 244 00:20:41,560 --> 00:20:44,680 1975년에 변호사가 됐고 245 00:20:46,200 --> 00:20:50,720 지방 법원 판사로 20년 군 법원 판사로 4년 일했죠 246 00:20:53,840 --> 00:20:59,640 여러 사건을 늘 듣기만 했는데 제가 직접 얽힐 날이 247 00:20:59,720 --> 00:21:02,360 찾아올 줄은 차마 몰랐습니다 248 00:21:05,560 --> 00:21:07,560 "마누엘 마일로 플로레스는" 249 00:21:07,640 --> 00:21:10,520 "이 다큐멘터리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" 250 00:21:10,600 --> 00:21:15,120 "아버지 마누엘 플로레스 1세가 자택에서 인터뷰에 응했다" 251 00:21:21,320 --> 00:21:25,080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는데 252 00:21:25,160 --> 00:21:28,000 경찰관 2명이 문을 두드렸어요 253 00:21:28,080 --> 00:21:29,040 "마누엘 플로레스" 254 00:21:29,120 --> 00:21:33,000 경찰들이 했던 말을 기억하자면 255 00:21:33,080 --> 00:21:35,360 뉴스에 도끼 살인 사건이 나왔는데 256 00:21:35,440 --> 00:21:39,160 그 도끼가 내 집에 있는 것 같다더군요 257 00:21:40,160 --> 00:21:42,520 물론 충격을 받았죠 258 00:21:43,160 --> 00:21:48,640 그래서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259 00:21:48,920 --> 00:21:51,880 도끼를 빌려준 적이 있느냐고 물으니 그렇대요 260 00:21:52,120 --> 00:21:57,160 어디에 있냐니까 장작더미 옆에 있다고 했어요 261 00:21:57,360 --> 00:21:58,400 그래서 가져오라고 했죠 262 00:22:01,480 --> 00:22:04,840 도끼를 받아서 경찰에게 주고는 더 묻고 따지지 않았어요 263 00:22:06,040 --> 00:22:09,200 이리 오렴, 크리스털 착하지 264 00:22:12,400 --> 00:22:17,760 그러다 토레스 형사에게 265 00:22:17,840 --> 00:22:20,560 아들을 면담해도 되느냐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266 00:22:22,120 --> 00:22:26,680 저는 무척 두려웠습니다 아들이 정말 연루됐을지 267 00:22:26,760 --> 00:22:28,880 무슨 짓을 저질렀을지 걱정됐죠 268 00:22:30,120 --> 00:22:36,080 아들이 하는 말로는 집에 마르티네스랑 있는데 269 00:22:36,160 --> 00:22:40,000 베네가스가 찾아왔다고 했나 둘이 같이 왔다고 했나 270 00:22:40,080 --> 00:22:44,280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 271 00:22:45,200 --> 00:22:48,560 남의 집을 부수러 가자는 대화를 했다고 했어요 272 00:22:49,600 --> 00:22:51,600 겉으로는 착해 보여도 273 00:22:51,680 --> 00:22:54,800 사실은 나쁜 놈을 혼내주자고 했대요 274 00:22:59,600 --> 00:23:02,200 경찰이 물었어요 275 00:23:02,280 --> 00:23:05,240 '왜 간이 차고 밖에 있는' 276 00:23:05,320 --> 00:23:11,720 '네 칼과 도끼를 가져갔지?' 277 00:23:13,840 --> 00:23:17,400 아들은 '애들이 총을 원했지만 제가 안 된다고 했어요'라더군요 278 00:23:19,480 --> 00:23:22,080 '집을 망가뜨리러 간다는 얘기만 했기 때문에' 279 00:23:22,160 --> 00:23:23,760 '그런 짓을 할 줄은 몰랐어요' 280 00:23:25,640 --> 00:23:27,440 '저는 그저 애들을 쫓아버리고 싶었어요' 281 00:23:27,520 --> 00:23:30,240 '행동이 너무 이상했거든요' 282 00:23:31,920 --> 00:23:35,320 아들은 우리 집 총이 어디 있는지 알았어요 283 00:23:35,400 --> 00:23:39,560 나중에 알고 보니 아들이 284 00:23:39,640 --> 00:23:42,880 총을 주지 않으려고 꾸며낸 얘기였어요 285 00:23:45,160 --> 00:23:49,760 걔는 누구도 해치지 않을 순하디순한 아이예요 286 00:23:52,960 --> 00:23:56,640 토레스 형사가 말했어요 '우린 사건의 내막을 다 압니다' 287 00:23:56,720 --> 00:23:59,120 '살인을 저지른 애들 둘이' 288 00:23:59,200 --> 00:24:02,640 '어떻게 된 일인지 전부 자백했어요' 289 00:24:02,720 --> 00:24:05,000 '정황을 종합해 볼 때' 290 00:24:05,080 --> 00:24:08,320 '아드님은 사전에 범행에 대해 몰랐던 것 같습니다' 291 00:24:09,400 --> 00:24:11,080 아들은 그 아이들과 헤어졌고 292 00:24:11,240 --> 00:24:16,520 그 애들도 누굴 죽이겠다고 미리 계획한 건 아니라고 했어요 293 00:24:17,040 --> 00:24:21,880 그 집에 침입한 후 베네가스가 생각한 일이죠 294 00:24:21,960 --> 00:24:24,280 사람들이 자고 있는 걸 발견하고 295 00:24:24,360 --> 00:24:25,520 돌아나오던 중 베네가스가 296 00:24:25,600 --> 00:24:30,360 '다시 가서 놈들의 영혼을 빼앗자'란 취지의 말을 했어요 297 00:24:32,560 --> 00:24:35,240 하지만 여기까지는 시작에 불과해요 298 00:24:35,560 --> 00:24:40,480 제 아들은 두 아이가 우리 집에 놀러 왔다가 299 00:24:40,560 --> 00:24:43,440 범죄를 저지른 동네까지 차로 데려다줬다고 300 00:24:43,520 --> 00:24:45,440 증언했기 때문이죠 301 00:24:47,320 --> 00:24:51,680 그 얘기가 보도되면서 엄청난 논란이 됐어요 302 00:24:52,000 --> 00:24:58,280 아들이 처벌받지 않도록 제가 힘을 썼을 거라는 303 00:24:58,560 --> 00:25:00,360 근거 없는 추측이 떠돌았죠 304 00:25:00,440 --> 00:25:02,840 그건 절대로 사실이 아닙니다 305 00:25:04,720 --> 00:25:10,560 저는 아들이 기소됐다가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면 306 00:25:10,640 --> 00:25:13,640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307 00:25:14,760 --> 00:25:17,640 혐의점이 전혀 없었거든요 308 00:25:19,880 --> 00:25:22,000 제 아들이 그 일에 연루되는 게 싫어요 309 00:25:22,160 --> 00:25:24,320 1991년 이후로 310 00:25:24,400 --> 00:25:29,720 아들을 고통에 빠뜨렸던 난장판에 내보내기 싫습니다 311 00:25:30,200 --> 00:25:33,880 그 일과 연을 끊고 평범하게 살길 바라요 312 00:25:33,960 --> 00:25:35,640 다 지워지면 좋겠어요 313 00:25:40,680 --> 00:25:44,680 "미합중국 법원" 314 00:25:51,160 --> 00:25:53,240 처음 신고를 받으면 315 00:25:54,480 --> 00:25:57,280 현장에 나가 증거를 확보하고 316 00:25:57,360 --> 00:26:02,360 주변을 봉쇄하고 원점에서 수사를 시작합니다 317 00:26:07,040 --> 00:26:10,560 "OJ 헤일은 러레이도 지방 검사실에서" 318 00:26:10,640 --> 00:26:13,840 "50년 가까이 수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" 319 00:26:15,520 --> 00:26:18,480 "마르티네스 사건에서는" 320 00:26:18,560 --> 00:26:20,480 "검찰 측 책임 수사관이었다" 321 00:26:27,320 --> 00:26:29,440 범행에 사용된 무기입니다 322 00:26:29,520 --> 00:26:31,360 "증거품 봉투" 왔어요? 도끼는 여기 있어요 323 00:26:45,480 --> 00:26:49,520 이게 결정적인 증거죠 324 00:26:54,360 --> 00:26:58,920 이걸로 두개골을 가격하면 혈액이 사방으로 튀고 325 00:26:59,000 --> 00:27:00,400 "OJ 헤일 지방 검사실 수석 수사관" 326 00:27:00,480 --> 00:27:05,480 뼈가 으스러져요 의도가 필요한 무기죠 327 00:27:06,400 --> 00:27:10,360 요령을 알고 제대로 조준해야만 합니다 328 00:27:11,160 --> 00:27:13,960 모르고 휘둘렀는데 사람이 죽는 무기가 아니죠 329 00:27:14,040 --> 00:27:18,720 의도적으로 죽이고 옆 방으로 가서 330 00:27:18,800 --> 00:27:22,760 또 죽이고 옆 방으로 갔을 거예요 331 00:27:23,560 --> 00:27:27,040 사악한 짓을 저지르겠다고 332 00:27:29,120 --> 00:27:31,800 지속적으로 생각했던 거죠 333 00:27:35,000 --> 00:27:38,360 가해자 중 한 명은 돌아가 그들의 영혼을 거두라는 악마의 말을 들었다고 했어요 334 00:27:43,440 --> 00:27:46,800 여기서 악마가 왜 나오느냐고 생각하시겠죠? 335 00:27:47,720 --> 00:27:51,920 저는 마약이 이 사건의 단초가 됐다고 봅니다 336 00:27:52,000 --> 00:27:55,240 가해자들은 마약을 사용했고 337 00:27:55,760 --> 00:27:59,520 약물에 도취되면 338 00:28:00,440 --> 00:28:05,560 환각이 생기거나 환청이 들릴 수 있어요 339 00:28:05,640 --> 00:28:07,320 글쎄요, 이 사건은 340 00:28:07,680 --> 00:28:11,960 범인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확실할 거예요 341 00:28:14,720 --> 00:28:19,560 하느님을 믿는다면 세상에 악마가 있다고 하신 342 00:28:19,640 --> 00:28:21,720 하느님 말씀도 믿을 겁니다 343 00:28:24,280 --> 00:28:29,120 "16세였던 미겔 베네가스는 어린 나이 덕에 사형을 면했다" 344 00:28:31,240 --> 00:28:36,640 "그는 범죄를 인정하는 대신 41년 형에 합의했다" 345 00:28:38,240 --> 00:28:41,200 "그 대가로 법정 증언을 피했고" "살인에 대한 입장을 일체 공개하지 않았다" 346 00:28:45,960 --> 00:28:48,520 "텍사스 형사사법부" 347 00:28:48,600 --> 00:28:50,280 "코필드 교도소" 348 00:28:50,360 --> 00:28:52,440 "마이클 교도소" 349 00:28:54,120 --> 00:28:57,280 지금부터 제가 350 00:28:58,280 --> 00:29:00,760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던 얘기를 할게요 351 00:29:02,360 --> 00:29:05,520 가석방도 생각해야 했고 남들 눈도 의식했거든요 352 00:29:07,600 --> 00:29:13,360 제 안에 균열이 생긴 건 7~8살부터였어요 353 00:29:13,840 --> 00:29:14,680 "미겔 베네가스" 354 00:29:14,760 --> 00:29:16,680 저는 8살 때부터 355 00:29:19,080 --> 00:29:22,000 제가 악마의 아들이라고 믿었어요 356 00:29:22,960 --> 00:29:26,440 후아레스에는 검은과부거미가 많았어요 357 00:29:26,520 --> 00:29:29,600 독거미 아시죠? 358 00:29:29,880 --> 00:29:32,600 제가 악마의 아들이라면 359 00:29:32,680 --> 00:29:34,840 거미가 안 물 거라고 생각해서 360 00:29:35,080 --> 00:29:41,120 검은과부거미를 잡아다 병에 가득 담고 웃옷을 벗고 361 00:29:41,200 --> 00:29:44,280 바닥에 앉아서 친구들에게 '난 악마의 아들이야'라고 했어요 362 00:29:44,360 --> 00:29:50,600 그리고 병을 열어 거미를 가슴에 부었죠 363 00:29:50,840 --> 00:29:54,000 한 녀석도 안 물길래 364 00:29:54,080 --> 00:29:58,040 제가 진짜 악마의 아들이란 확신을 가졌어요 365 00:29:59,120 --> 00:30:01,640 그렇게 소소하게 시작한 뒤로 366 00:30:03,400 --> 00:30:05,600 종종 그런 경험을 했죠 367 00:30:06,480 --> 00:30:11,800 "13살의 베네가스는 멕시코에서 텍사스로 이주했다" 368 00:30:12,840 --> 00:30:18,560 마르티네스는 고2때 기초 대수학 수업 때 만났어요 369 00:30:19,400 --> 00:30:22,960 마누엘 플로레스는 몰랐고 아버지가 판사인지도 몰랐죠 370 00:30:25,760 --> 00:30:27,160 어느 날 밤에 371 00:30:28,640 --> 00:30:30,720 코카인을 빨고 있는데 372 00:30:34,760 --> 00:30:38,280 마누엘 플로레스가 슬쩍 운을 떼더군요 373 00:30:38,680 --> 00:30:41,120 '야, 맨날 나만 쏘냐?' 374 00:30:41,920 --> 00:30:43,120 맞는 말이죠 375 00:30:43,440 --> 00:30:46,480 걔만 돈이 있고 우린 무일푼이었거든요 376 00:30:47,640 --> 00:30:50,720 누구든 나한테 그런 소리 하는 게 싫어요 377 00:30:50,800 --> 00:30:55,720 난 빌붙는 것도 싫고 얻어먹는 것도 싫어요 378 00:30:56,360 --> 00:30:58,400 그래서 제가 말했죠 379 00:30:59,800 --> 00:31:03,760 '그럼 어떡할까? 우린 돈이 없는데' 380 00:31:05,000 --> 00:31:09,040 근데 마르티네스가 그 집 열쇠를 갖고 있대요 381 00:31:09,720 --> 00:31:13,960 걔들이 도둑질하러 가자고 했어요 382 00:31:14,240 --> 00:31:18,080 그 사람한테 돈이 많을 거라고 했어요 383 00:31:18,920 --> 00:31:21,800 마르티네스가 아는 사람이었죠 384 00:31:23,760 --> 00:31:27,640 저는 좋은 생각이다 싶었죠 괜찮은 계획이라고요 385 00:31:29,440 --> 00:31:32,640 '어떻게 겁을 주면 우리한테 돈을 줄까?' 386 00:31:33,440 --> 00:31:37,960 마누엘이 말했어요 '나한테 총이 있어' 387 00:31:39,760 --> 00:31:41,960 그래서 제가 좋다고 했죠 약에 취한 상태로요 388 00:31:42,040 --> 00:31:45,320 빨리 하러 가자고 했죠 코카인이 더 필요했거든요 389 00:31:47,920 --> 00:31:52,640 마누엘이 잠깐 기다리라더니 잠시 나갔다 들어왔어요 390 00:31:52,720 --> 00:31:58,240 '안 되겠어, 아빠가 총을 금고에 넣어버렸어' 391 00:31:59,520 --> 00:32:04,600 그래서 제가 칼을 빌려달라고 했어요 392 00:32:04,680 --> 00:32:07,440 늘 칼날을 가는 걸 봤거든요 393 00:32:08,920 --> 00:32:09,840 좋아 394 00:32:11,040 --> 00:32:12,400 '너희 창고로 가자' 395 00:32:12,720 --> 00:32:14,200 그래서 같이 창고로 갔어요 396 00:32:15,160 --> 00:32:21,480 보니까 도끼도 있고 야구 방망이도 있었어요 397 00:32:23,360 --> 00:32:26,640 제가 말했죠 '저거랑 야구 방망이 가져가자' 398 00:32:27,720 --> 00:32:29,200 제가 그랬어요 399 00:32:30,240 --> 00:32:32,440 '그 남자 그냥 죽이면 어때?' 400 00:32:36,080 --> 00:32:38,120 '아니야, 그건 아니지!' 401 00:32:40,200 --> 00:32:44,160 제가 마초 문화권 출신이잖아요 402 00:32:45,000 --> 00:32:46,920 칼을 뽑았으면 휘둘러야죠 403 00:33:01,520 --> 00:33:05,960 그날 저는 환각을 좀 경험했어요 404 00:33:09,680 --> 00:33:10,720 그리고 405 00:33:11,000 --> 00:33:13,520 거기다 코카인까지 했죠 406 00:33:14,840 --> 00:33:19,680 그래도 제가 무슨 짓을 하는 건지는 알았어요 407 00:33:22,720 --> 00:33:26,560 마누엘이 우리를 내려주고 떠났고 408 00:33:27,120 --> 00:33:28,880 우리는 그 집으로 갔어요 409 00:33:31,160 --> 00:33:32,520 창문으로 들여다보니 410 00:33:32,600 --> 00:33:35,720 남자가 3명 있었어요 411 00:33:38,480 --> 00:33:40,360 이제 계획이 다 바뀐 거죠 412 00:33:43,320 --> 00:33:45,080 '젠장, 그냥 가야겠어' 413 00:33:45,440 --> 00:33:47,600 제가 그랬죠 '가긴 어딜 가' 414 00:33:49,360 --> 00:33:53,720 할 만하겠더라고요 셋 다 죽이기로 했죠 415 00:33:56,640 --> 00:34:00,800 어렸을 적 거미의 일이 떠올랐어요 416 00:34:04,400 --> 00:34:06,000 그건 계시였죠 417 00:34:07,440 --> 00:34:11,680 악마에게 더 많은 영혼을 바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418 00:34:14,640 --> 00:34:20,000 그래서 소파로 다가갔어요 남자가 자고 있었죠 419 00:34:23,080 --> 00:34:24,240 제게는 도끼가 있었어요 420 00:34:28,000 --> 00:34:29,760 그냥... 421 00:34:31,400 --> 00:34:35,360 지금 생각해 보면 약에 취했던 탓도 있어요 422 00:34:37,320 --> 00:34:41,000 더 기분을 내고 싶었죠 423 00:34:44,080 --> 00:34:45,520 남자가 깼어요 424 00:34:48,640 --> 00:34:50,520 잠에서 깨서 저를 쳐다봤어요 그러더니 다시 잠들었죠 425 00:34:58,480 --> 00:35:02,600 전 속으로 생각했어요 '악마는 내 편이야' 426 00:35:03,320 --> 00:35:05,560 그때 확신을 얻었죠 427 00:35:07,720 --> 00:35:09,680 그 남자를 도끼로 쳤어요 428 00:35:13,920 --> 00:35:14,960 그러고는... 429 00:35:16,560 --> 00:35:19,600 머리에 도끼를 꽂아뒀었는지 430 00:35:19,880 --> 00:35:24,640 아니면 뽑아놓고 가슴을 칼로 찔렀는지 모르겠어요 431 00:35:29,680 --> 00:35:32,840 마르티네스는 그 남자를 한 번 찔렀다고 했어요 432 00:35:32,920 --> 00:35:34,800 찔렀는지 말았는지 누가 알아요? 433 00:35:34,960 --> 00:35:37,440 한 번인지 두 번인지 전 모르죠 434 00:35:37,520 --> 00:35:40,120 다른 일에 몰두해 있었거든요 435 00:35:40,240 --> 00:35:42,960 거기서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436 00:35:44,280 --> 00:35:46,680 이 사람들 다 죽이고 빨리 나가자고 437 00:35:47,520 --> 00:35:48,840 그런 생각을 했죠 438 00:35:53,200 --> 00:35:57,600 조금 지났는데 마르티네스가 없었어요 439 00:36:00,360 --> 00:36:03,720 알고 보니 밖에 나가서 토하고 왔더라고요 440 00:36:03,960 --> 00:36:08,600 다시 들어와서 말했죠 '야, 난 하기 싫어' 441 00:36:08,680 --> 00:36:15,280 제가 말했어요 '끝나기 전에 자리 뜨지 마' 442 00:36:15,360 --> 00:36:17,000 '아니면 우리가 악마한테 죽어' 443 00:36:18,600 --> 00:36:20,760 머릿속에서 들리던 소리였어요 444 00:36:20,840 --> 00:36:24,040 전 그렇게 믿었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445 00:36:25,840 --> 00:36:27,160 그래서 그렇게 말했죠 446 00:36:28,000 --> 00:36:33,520 '넌 그냥 비켜있어 나머지는 내가 할게' 447 00:36:38,360 --> 00:36:41,280 꼬마한테 갔어요 그쪽으로 가서 448 00:36:41,360 --> 00:36:45,680 복부를 찌르기 전까지는 어린 애인 줄 몰랐어요 449 00:36:46,120 --> 00:36:49,400 걔 목소리가 들렸어요 450 00:36:49,840 --> 00:36:52,680 '이봐요, 이봐요' 제게 그러더군요 451 00:36:53,880 --> 00:36:56,280 그래서 봤더니 꼬마였어요 452 00:37:00,200 --> 00:37:03,680 다음 방에 갔더니 스마일리가 자고 있었어요 453 00:37:03,920 --> 00:37:08,240 갖고 있던 도끼로 머리를 내리쳤어요 454 00:37:14,120 --> 00:37:15,360 그걸로 끝이었죠 455 00:37:19,480 --> 00:37:23,320 돈은 못 찾고 TV와 비디오만 갖고 나왔어요 456 00:37:23,400 --> 00:37:26,880 반지랑 자잘한 잡동사니도요 457 00:37:27,440 --> 00:37:30,400 십자가가 있길래 뒤집어놨죠 458 00:37:34,000 --> 00:37:35,440 그리고 차를 가져갔어요 459 00:37:35,520 --> 00:37:39,400 기뻤어요 이제 난 살았으니까 460 00:37:40,640 --> 00:37:41,760 그게 461 00:37:43,800 --> 00:37:47,080 그 일을 저지른 주된 이유였죠 462 00:37:47,480 --> 00:37:49,640 남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요? 463 00:37:50,640 --> 00:37:52,000 전 이해가 가는데 464 00:37:55,800 --> 00:37:58,920 3명을 죽였어요 제가 그랬습니다 465 00:37:59,880 --> 00:38:01,400 전 거짓말 못 해요 466 00:38:01,800 --> 00:38:06,760 내가 한 짓이 악랄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어요 467 00:38:08,080 --> 00:38:12,760 그래놓고 41년 형이라니 종아리 한 대나 마찬가지죠 468 00:38:15,000 --> 00:38:20,080 아마 전 만기가 끝나야 출소할 거예요 469 00:38:21,400 --> 00:38:25,640 제가 형을 다 살아도 한 목숨 값도 안 돼요 470 00:38:29,400 --> 00:38:33,960 이유나 모의는 없었어요 딱히 그 집에 가겠다는 의도도 없었습니다 471 00:38:39,280 --> 00:38:42,280 거기 사는 사람을 알았어요 혼자 사는 남자였죠 472 00:38:43,680 --> 00:38:46,120 실은 예전에 저를 고용했던 분이셨어요 473 00:38:46,280 --> 00:38:49,080 전에도 그런 짓을 한 적이 있었어요 474 00:38:49,160 --> 00:38:52,680 빈집에 들어가서 털고 나왔죠 475 00:38:52,760 --> 00:38:57,720 그리고 베네가스가 476 00:38:57,800 --> 00:39:02,000 뭔가 때려부숴야겠다고 자꾸 우기니까... 저는 저런 식으로 기억하고 있지 않아요 477 00:39:09,680 --> 00:39:12,960 유리한 것만 기억하나 봐요 사람이 다 그렇잖아요 478 00:39:14,880 --> 00:39:18,080 책임을 떠넘기려는 게 아니라 우린 공범이었어요 479 00:39:18,920 --> 00:39:22,280 그 집에 가자는 아이디어는 마르티네스가 냈고요 480 00:39:22,680 --> 00:39:26,960 다 알고 한 일인데 공동의 책임이죠 481 00:39:28,720 --> 00:39:30,880 진실을 받아들여야지 482 00:39:30,960 --> 00:39:35,120 '걔가 농담하는 줄 알았어요'라며 잡아 떼요? 483 00:39:36,200 --> 00:39:38,360 아니, 너도 같이 했어 484 00:39:40,480 --> 00:39:43,040 입을 다물고 있으려니까 485 00:39:43,120 --> 00:39:48,560 스마일리 씨와의 관계도 세세하게 말하지 않네요 486 00:39:49,040 --> 00:39:51,040 그 사람 이름을 입에 담기도 싫어하죠 487 00:39:53,160 --> 00:39:56,400 제가 거기서 스마일리가 뭐 하는 사람이냐고 물었어요 488 00:39:56,480 --> 00:40:01,160 '그냥 호모야' 그렇게 말했어요, 호모라고 489 00:40:02,600 --> 00:40:04,400 스마일리는 소아성애자였어요 490 00:40:06,720 --> 00:40:10,400 제 첫 번째 변호사에게 들은 얘기죠 491 00:40:10,600 --> 00:40:13,760 그때 전 어려서 소아성애자가 뭐냐고 물었죠 492 00:40:15,200 --> 00:40:20,440 변호사는 법정에서 증언하겠다는 피해자 가족들이 있다고 했어요 493 00:40:20,520 --> 00:40:23,480 스마일리가 자기 애들을 건드렸다고요 494 00:40:25,800 --> 00:40:30,920 마르티네스에게 어떤 얘기를 들었나 모르겠지만 495 00:40:31,640 --> 00:40:35,280 걔는 스마일리랑 같이 살았어요 496 00:40:51,760 --> 00:40:53,000 저는 조 루비오라고 합니다 497 00:40:53,080 --> 00:40:55,960 웹 카운티 지방 검사로 20년을 재직했죠 498 00:40:56,040 --> 00:40:57,560 기소 검사로 499 00:40:57,640 --> 00:41:01,720 미겔 앙헬 마르티네스의 살인 사건을 기소했어요 500 00:41:05,520 --> 00:41:08,920 제임스 스마일리 관련 소문이 많았지만 501 00:41:09,000 --> 00:41:12,520 입증할 만한 증거는 전혀 나오지 않았어요 502 00:41:14,800 --> 00:41:18,120 반면에 우리가 조사한 모든 사람이 503 00:41:18,200 --> 00:41:19,840 "조 루비오 전 텍사스 지방 검사" 504 00:41:19,920 --> 00:41:23,000 스마일리에 관해 505 00:41:23,080 --> 00:41:25,760 존경할 만한 시민이었다고 증언했어요 506 00:41:27,760 --> 00:41:31,720 악의적인 음해인지 그냥 수군대는 건지 507 00:41:31,800 --> 00:41:33,440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508 00:41:34,120 --> 00:41:35,920 그 소문은 가라앉지 않아요 509 00:41:37,960 --> 00:41:40,600 그래서 저는 꼭 못 박아두고 싶어요 510 00:41:40,680 --> 00:41:44,160 스마일리는 의심을 살 만한 511 00:41:44,240 --> 00:41:47,160 부적절한 행동에 연루된 적이 없고 512 00:41:47,240 --> 00:41:50,640 그와 관련한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습니다 513 00:41:51,000 --> 00:41:55,720 가족과 교회, 일터에 헌신한 사람이란 증거뿐이죠 514 00:42:05,080 --> 00:42:08,520 미겔 앙헬 마르티네스가 사형을 선고받고 나니 515 00:42:10,360 --> 00:42:13,520 사형수 중에서 가장 어린 수감자였어요 516 00:42:15,120 --> 00:42:18,480 우리는 마르티네스에게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517 00:42:19,080 --> 00:42:20,480 종신형을 받으라고 제안했어요 518 00:42:22,040 --> 00:42:25,240 하지만 형량 조정을 거부해 재판에 세울 수 밖에 없었고 519 00:42:25,320 --> 00:42:27,560 결국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520 00:42:28,480 --> 00:42:31,720 "2002년 국제적 구명 운동으로" 521 00:42:31,800 --> 00:42:35,240 "마르티네스는 사형에서 종신형으로 감형받았다" 522 00:42:36,520 --> 00:42:40,040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523 00:42:42,000 --> 00:42:47,800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어요 우리가 살인 죄로 524 00:42:47,960 --> 00:42:50,320 사형을 받아내는데 성공했지만 525 00:42:51,040 --> 00:42:54,080 사형대에 세우는 건 공평하지 못하다고요 526 00:42:54,160 --> 00:42:55,480 공범의 경우 527 00:42:55,560 --> 00:42:58,760 과실이 훨씬 크고 범행을 선동하고도 528 00:42:58,880 --> 00:43:01,560 법의 보호를 받아 사형을 피했죠 529 00:43:01,640 --> 00:43:04,000 그래서 감형으로 뜻을 모았습니다 530 00:43:06,040 --> 00:43:08,960 걔들이 도둑질을 하러 가자고 해서 531 00:43:09,920 --> 00:43:14,680 제가 말했죠 '그 남자 그냥 죽이면 어때?' 532 00:43:15,880 --> 00:43:17,600 '야, 그건 아니지!' 533 00:43:18,720 --> 00:43:22,240 제가 마초 문화권 출신이잖아요 534 00:43:23,520 --> 00:43:25,360 칼을 뽑았으면 휘둘러야죠 535 00:43:26,120 --> 00:43:27,000 "지방 법원 배심원실" 536 00:43:27,080 --> 00:43:31,720 어떤 일이 있었는지 추측에 맡기기 보다는 537 00:43:32,160 --> 00:43:35,320 사실적 근거를 토대로 538 00:43:35,840 --> 00:43:38,680 해당 인물의 신뢰성을 파악하는 게 좋아요 539 00:43:38,760 --> 00:43:40,360 얼마나 알고 지냈고 540 00:43:40,440 --> 00:43:41,720 얼마나 같이 있었나 541 00:43:42,720 --> 00:43:47,440 그날 다량의 마약을 사용한 증거가 있고 542 00:43:47,520 --> 00:43:49,080 술도 많이 마셨습니다 543 00:43:49,160 --> 00:43:51,880 사람들이 마구 떠드는 말이 544 00:43:51,960 --> 00:43:56,080 진의가 있다기 보다 허세일 때가 많아요 545 00:43:56,840 --> 00:44:00,280 저는 현장에 가서 범죄 의도가 형성됐다고 믿어요 546 00:44:01,200 --> 00:44:04,560 베네가스는 '악마가 그들의 영혼을 원한다'고 말하자 547 00:44:04,960 --> 00:44:07,720 발길을 돌려 다시 집으로 들어갔고 548 00:44:07,800 --> 00:44:09,760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549 00:44:09,840 --> 00:44:12,640 저희는 그때 의도가 형성됐다고 판단했죠 550 00:44:13,880 --> 00:44:18,760 플로레스는 동행하지 않았고 아예 그 집에 가지 않았어요 551 00:44:20,240 --> 00:44:22,680 사건은 대배심까지 올라갔어요 552 00:44:23,440 --> 00:44:24,760 배심원단은 모든 증거를 살핀 후 553 00:44:25,000 --> 00:44:28,280 베네가스와 마르티네스를 기소하고 554 00:44:28,360 --> 00:44:32,080 마일로 플로레스는 제외할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555 00:44:34,720 --> 00:44:38,120 나중에 경찰도 증거를 검토하고 556 00:44:39,120 --> 00:44:43,160 FBI까지 검토를 거쳤지만 추가 기소나 557 00:44:43,240 --> 00:44:45,920 내용 변경 없이 같은 결론이 났어요 558 00:44:53,920 --> 00:44:58,000 저는 단 한 번도 559 00:44:58,520 --> 00:45:01,120 마일로에게 특별히 560 00:45:03,120 --> 00:45:06,680 책임이 있다는 말은 안 했어요 561 00:45:08,200 --> 00:45:12,640 그렇다고 죄가 없다거나 무관하다는 건 아니죠 562 00:45:15,640 --> 00:45:19,160 "미겔 마르티네스는 첫 인터뷰를 마치고" 563 00:45:19,240 --> 00:45:22,320 "90일이 지나 재 인터뷰에 동의했다" 564 00:45:26,520 --> 00:45:31,520 저는 종신형을 받았고 마일로는 무죄를 받았어요 565 00:45:33,200 --> 00:45:37,320 제 입장에서는 늘 566 00:45:38,120 --> 00:45:43,880 마일로의 책임과 567 00:45:43,960 --> 00:45:46,360 저의 책임을 저울질하려고 했어요 568 00:45:47,800 --> 00:45:52,080 둘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죠 569 00:45:55,200 --> 00:45:58,560 마일로는 어떻게 됐고 저는 어떻게 됐는지 570 00:45:59,200 --> 00:46:01,200 둘 사이에서 571 00:46:03,840 --> 00:46:05,400 등식을 찾아보려고 애쓰죠 572 00:46:10,280 --> 00:46:13,560 유리한 것만 기억하나 봐요 사람이 다 그렇잖아요 573 00:46:15,800 --> 00:46:20,200 그날 저는 환각을 좀 경험했어요 574 00:46:20,720 --> 00:46:25,560 그래도 제가 무슨 짓을 하는 건지는 알았죠 575 00:46:27,600 --> 00:46:28,960 3명을 죽였어요 576 00:46:29,680 --> 00:46:33,240 제가 그랬습니다 전 거짓말 못 해요 577 00:46:33,920 --> 00:46:38,840 제가 한 짓이 악랄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578 00:46:40,240 --> 00:46:45,040 그래놓고 41년 형이라니 종아리 한 대나 마찬가지죠 579 00:46:47,640 --> 00:46:50,960 조금 신기하긴 하군요 580 00:46:52,600 --> 00:46:55,520 베네가스와 인터뷰했다는 사실에 581 00:46:55,600 --> 00:46:57,880 깜짝 놀랐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582 00:46:59,960 --> 00:47:06,080 베네가스가 죄를 자백하고 평온을 찾았다고 생각하죠? 583 00:47:07,640 --> 00:47:12,040 41년 형을 받은 건 584 00:47:12,120 --> 00:47:18,960 그때 모든 걸 인정하거나 말하지 않은 덕이에요 585 00:47:23,640 --> 00:47:26,640 41년 형이라면 저도 많은 걸 말할 수 있었죠 586 00:47:28,160 --> 00:47:31,640 하지만 지금 저는 종신형을 받았어요 587 00:47:32,360 --> 00:47:35,960 제가 무슨 말을 하고 588 00:47:36,040 --> 00:47:39,840 아무리 거래해도 이 형량이 제 현실이죠 589 00:47:39,920 --> 00:47:45,200 제게 어떤 질문을 해도 현실은 바뀌지 않아요 590 00:47:45,920 --> 00:47:50,120 그래서 질문 중 몇 가지는 591 00:47:52,320 --> 00:47:56,760 대답하면 후련하겠지만 할 수가 없어요 592 00:47:56,840 --> 00:47:58,000 이 자리에서 일어나도 593 00:47:58,080 --> 00:48:01,160 제 현실에는 변함이 없으니까요 594 00:48:03,280 --> 00:48:06,160 걔들이 도둑질하러 가자고 했어요 595 00:48:06,440 --> 00:48:09,400 그 사람한테 돈이 많을 거라고 했어요 596 00:48:10,480 --> 00:48:13,200 마르티네스가 아는 사람이었죠 597 00:48:14,280 --> 00:48:15,840 거짓말입니다 598 00:48:16,800 --> 00:48:22,200 진짜 바보가 아닌 이상 대놓고 거짓말을 하는 거예요 599 00:48:23,480 --> 00:48:28,200 제가 그랬어요 '그 남자 그냥 죽이면 어때?' 600 00:48:29,880 --> 00:48:31,560 '야, 그건 아니지!' 601 00:48:32,760 --> 00:48:36,640 제가 마초 문화권 출신이잖아요 602 00:48:37,520 --> 00:48:39,400 칼을 뽑았으면 휘둘러야죠 603 00:48:40,680 --> 00:48:44,120 무슨 말부터 해야 할까요? 이걸 어떻게... 604 00:48:47,440 --> 00:48:49,720 저는 잘 모르는 얘기예요 605 00:48:50,120 --> 00:48:54,720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서 둘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몰라요 606 00:48:55,680 --> 00:48:57,240 그래서 많은 부분에 607 00:48:58,000 --> 00:49:02,160 납득이 가지 않고 그때를 떠올려도 608 00:49:03,960 --> 00:49:05,520 잘 알 수가 없어요 609 00:49:08,360 --> 00:49:12,920 동기가 무엇이고 어떤 이유 때문이었는지 610 00:49:14,480 --> 00:49:17,080 베네가스와 마일로만 아는 얘기죠 611 00:49:18,240 --> 00:49:22,560 혼자서 추리를 해요 612 00:49:22,640 --> 00:49:28,040 25년, 27년 전의 대화를 토대로 613 00:49:30,760 --> 00:49:31,880 진실을 더듬지만 614 00:49:31,960 --> 00:49:34,480 조각을 완벽히 끼워맞출 수가 없어요 615 00:49:34,680 --> 00:49:37,280 그들도 인정하기에는 고통스러워서 616 00:49:38,960 --> 00:49:41,600 지금도 부인하고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617 00:49:42,480 --> 00:49:44,360 그게 현실이고 그게 인생이죠 618 00:49:46,880 --> 00:49:50,320 남의 집을 부수러 가자는 대화를 했다고 했어요 619 00:49:51,280 --> 00:49:53,520 겉으로는 착해 보여도 620 00:49:53,600 --> 00:49:56,480 사실은 나쁜 놈을 혼내주자고 했대요 621 00:49:58,400 --> 00:49:59,760 저게 무슨 뜻일까요? 622 00:50:10,120 --> 00:50:12,880 무슨 뜻인지 아주 뻔한 것 같은데요 623 00:50:16,160 --> 00:50:18,720 여기서 핵심은 '나쁜 게 무엇이냐'겠죠 624 00:50:24,200 --> 00:50:26,360 지금까지도 제가 625 00:50:27,200 --> 00:50:31,800 온전히 감당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요 626 00:50:33,280 --> 00:50:38,880 살기 위해서 타협한 것들도 있죠 627 00:50:40,200 --> 00:50:42,680 옛일들이 628 00:50:45,640 --> 00:50:48,320 올가미처럼 목을 조이거든요 629 00:50:51,720 --> 00:50:57,520 하지만 줄이 느슨해졌을 뿐 아직도 매달려 있어요 630 00:51:01,840 --> 00:51:04,320 오랜 세월을 겪으며 631 00:51:06,160 --> 00:51:09,280 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632 00:51:10,680 --> 00:51:17,200 저를 사건과 분리시키고 633 00:51:19,240 --> 00:51:24,200 다른 사람들의 책임만 생각했어요 634 00:51:25,880 --> 00:51:28,800 제가 겪고 있는 일들은 635 00:51:34,000 --> 00:51:35,840 일부분이라고 생각했죠 636 00:51:41,080 --> 00:51:43,480 그러면 견디고 버틸 수 있어요 637 00:51:49,080 --> 00:51:52,480 "사형수로 복역하던 미겔 마르티네스는" 638 00:51:52,560 --> 00:51:56,160 "2006년 이후에 가석방 심의 대상자가 됐다" 639 00:51:57,560 --> 00:52:01,440 "매번 가석방 심의에 올랐지만" 640 00:52:01,520 --> 00:52:04,920 "범죄의 심각성으로 인해 거부당했다"