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5,923 --> 00:00:18,003 ‎난 예전에 죽었어야 해 2 00:00:20,643 --> 00:00:23,323 ‎우리 식구들은 다 죽었어 ‎나만 빼고 3 00:00:25,123 --> 00:00:26,603 ‎늘 궁금했어 4 00:00:28,123 --> 00:00:29,723 ‎난 왜 여태 살아있지? 5 00:00:31,043 --> 00:00:32,883 ‎난 우리 집안의 수치야 6 00:00:33,923 --> 00:00:35,723 ‎유일한 골칫덩이지 7 00:00:41,883 --> 00:00:48,763 ‎"미국에선 135,000명 넘는 이들이 ‎살인죄로 수감 중이다" 8 00:00:50,283 --> 00:00:52,483 ‎"그중 25% 이상은" 9 00:00:52,563 --> 00:00:57,283 ‎"중증 정신 질환 진단을 ‎받은 적이 있다" 10 00:00:58,243 --> 00:01:04,403 ‎"이것은 1585559번 수감자의 ‎이야기다" 11 00:01:05,843 --> 00:01:08,763 ‎내 안에 또 다른 사람이 ‎있는 것 같아 12 00:01:08,843 --> 00:01:10,843 ‎그 사람이 내 정신을 갖고 ‎장난치는 거지 13 00:01:12,043 --> 00:01:13,043 ‎근데 14 00:01:13,563 --> 00:01:17,523 ‎이거 하나는 확실해 ‎내가 한 일들 중에… 15 00:01:18,883 --> 00:01:22,003 ‎기억이 안 나는 게 많아 ‎어쩌다 그렇게 됐는지도 모르겠어 16 00:01:26,923 --> 00:01:30,163 ‎어떤 목소리가 ‎나한테 이러는 거 같아 17 00:01:30,923 --> 00:01:33,243 ‎'맞아, 네가 한 짓이야' 18 00:01:34,883 --> 00:01:36,883 ‎그럼 난 아니라고 하지 19 00:01:37,683 --> 00:01:40,763 ‎내가 나를 가지고 노는 거 같아 20 00:01:44,323 --> 00:01:46,083 ‎"넷플릭스 시리즈" 21 00:02:31,043 --> 00:02:31,883 ‎응 22 00:02:42,883 --> 00:02:45,843 ‎"1988년 4월 2일, 데릴 매디슨은" 23 00:02:45,923 --> 00:02:46,763 ‎알았어 24 00:02:46,843 --> 00:02:48,963 ‎"81세의 뷸라 졸리벳을 ‎칼로 찔러 살해했다" 25 00:02:49,043 --> 00:02:49,883 ‎그럼 26 00:02:51,043 --> 00:02:54,243 ‎"매디슨은 사건 당시 ‎정신병 증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" 27 00:02:54,323 --> 00:02:55,683 ‎응, 괜찮아 28 00:03:04,803 --> 00:03:07,723 ‎난 데릴 웨인 매디슨이라고 해 29 00:03:08,843 --> 00:03:13,323 ‎1958년 8월 29일 ‎루이지애나주 먼로에서 태어났어 30 00:03:15,083 --> 00:03:19,123 ‎수감된 지는 33년 됐지 31 00:03:20,363 --> 00:03:24,323 ‎살던 동네에서 범죄를 저질렀거든 32 00:03:25,043 --> 00:03:27,043 ‎1988년에 33 00:03:37,603 --> 00:03:39,723 ‎난 텍사스에서 자랐어 34 00:03:40,643 --> 00:03:42,083 ‎어머니는 35 00:03:43,683 --> 00:03:45,363 ‎간호사였어 36 00:03:46,043 --> 00:03:49,283 ‎열심히 일하는 분이었지 ‎기독교 신자였고 37 00:03:50,163 --> 00:03:53,283 ‎아버지보다는 ‎어머니랑 사이가 더 좋았어 38 00:03:54,123 --> 00:03:57,723 ‎5살 때부터 아빠랑 싸웠어 39 00:03:58,243 --> 00:04:00,603 ‎아빠랑은 한 번도 ‎잘 지낸 적이 없지 40 00:04:03,523 --> 00:04:05,883 ‎아빠한테 매질도 많이 당했어 41 00:04:06,643 --> 00:04:07,923 ‎아주 많이 42 00:04:09,363 --> 00:04:11,603 ‎전기 연장선이나 널빤지로 맞았지 43 00:04:12,403 --> 00:04:16,283 ‎여러 번 집을 나갔고 ‎안 돌아갈 생각이었어 44 00:04:17,443 --> 00:04:18,443 ‎그리고… 45 00:04:20,723 --> 00:04:23,483 ‎그 뒤로 점점 나빠졌어 46 00:04:30,803 --> 00:04:32,563 ‎처음 불을 질렀을 때는 47 00:04:33,763 --> 00:04:37,083 ‎벽에 걸린 달력에다 불을 붙였어 48 00:04:39,803 --> 00:04:41,723 ‎앉아서 불이 나는 걸 보고 있었지 49 00:04:43,283 --> 00:04:46,003 ‎그때부터 계속… 50 00:04:47,403 --> 00:04:49,043 ‎불에 집착하게 됐어 51 00:04:52,323 --> 00:04:55,603 ‎아빠를 해치고 싶다는 52 00:04:55,683 --> 00:04:58,803 ‎공격성 때문에 그랬을까? 모르겠어 53 00:04:59,603 --> 00:05:00,683 ‎사실… 54 00:05:02,283 --> 00:05:03,563 ‎제정신이 아니었거든 55 00:05:07,523 --> 00:05:09,363 ‎그러다 십 대가 됐고 56 00:05:10,283 --> 00:05:11,883 ‎12, 13살쯤엔 57 00:05:12,883 --> 00:05:14,683 ‎자주 건물에 불을 질렀어 58 00:05:15,203 --> 00:05:16,963 ‎주로 빈집들 59 00:05:20,843 --> 00:05:22,483 ‎건물이 타는 동안 60 00:05:24,043 --> 00:05:26,843 ‎누가 들으면 돌았다고 하겠지만 61 00:05:26,923 --> 00:05:29,083 ‎불길을 보면서 자위를 했어 62 00:05:29,923 --> 00:05:31,083 ‎끝나면 63 00:05:31,963 --> 00:05:33,003 ‎만족한 상태로 64 00:05:33,763 --> 00:05:35,243 ‎그 자리를 떴고 65 00:05:36,003 --> 00:05:38,603 ‎정상은 아니지 66 00:05:39,123 --> 00:05:41,363 ‎불길 한가운데 서서 67 00:05:42,283 --> 00:05:44,843 ‎불구경을 하며 ‎자위한다는 게 말이야 68 00:05:45,363 --> 00:05:46,523 ‎누가 그런 짓을 해 69 00:05:47,363 --> 00:05:48,403 ‎그렇잖아 70 00:05:53,443 --> 00:05:56,683 ‎어떤 목소리가 ‎나한테 이러는 거 같아 71 00:05:56,763 --> 00:05:57,963 ‎'불 지르자' 72 00:05:58,963 --> 00:06:01,083 ‎'불 지를 때가 됐어' 73 00:06:04,803 --> 00:06:06,843 ‎다른 사람이 있는 거 같아 74 00:06:08,443 --> 00:06:09,403 ‎그러니까 75 00:06:10,483 --> 00:06:14,043 ‎내 안에 나 아닌 ‎다른 뭔가가 있는 거지 76 00:06:19,723 --> 00:06:21,923 ‎한번은 우리 집에 ‎불을 지른 적도 있어 77 00:06:22,723 --> 00:06:24,523 ‎식구들은 다 교회에 가고 없었지 78 00:06:26,683 --> 00:06:30,603 ‎집에 불을 지른 다음 ‎침대로 와서 누웠어 79 00:06:31,683 --> 00:06:33,003 ‎거기 그대로 있었지 80 00:06:34,003 --> 00:06:37,043 ‎금세 소방관이 나타나서 ‎날 침대에서 끌어내고 81 00:06:37,123 --> 00:06:38,643 ‎집 밖으로 데리고 나오더라고 82 00:06:38,723 --> 00:06:40,283 ‎연기를 많이 마신 상태였어 83 00:06:42,163 --> 00:06:45,323 ‎누가 불을 질렀냐고 묻기에 ‎모른다고 했어 84 00:06:47,723 --> 00:06:49,483 ‎근데 내가 그랬더라고 85 00:06:52,483 --> 00:06:54,603 ‎나였을까? ‎아니면 다른 뭔가였을까? 86 00:06:55,283 --> 00:06:57,123 ‎나도 몰라, 말 못 해 87 00:06:59,243 --> 00:07:00,883 ‎난 그런 짓 안 해 88 00:07:01,443 --> 00:07:04,243 ‎다른 사람 짓이 분명해 ‎난 안 그래 89 00:07:13,123 --> 00:07:18,603 ‎12살 때부터 대마초를 피우고 ‎와인을 마셨어 90 00:07:19,643 --> 00:07:22,923 ‎그러다 신경 안정제나 ‎각성제 같은 걸 먹고 91 00:07:24,363 --> 00:07:26,323 ‎건물 옥상을 돌아다녔어 92 00:07:28,283 --> 00:07:32,403 ‎그럴 때면 무지하게 ‎대담한 사람이 된 거 같았지 93 00:07:32,483 --> 00:07:35,483 ‎뭐라도 된 기분에 ‎무모한 짓을 하는 거야 94 00:07:42,363 --> 00:07:43,963 ‎16살이 됐고 95 00:07:45,043 --> 00:07:48,243 ‎휴스턴 길거리를 ‎어슬렁대기 시작했지 96 00:07:49,043 --> 00:07:51,643 ‎별별 약을 다 해서 흥분한 상태로 97 00:07:53,323 --> 00:07:55,603 ‎가게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거나 98 00:07:55,683 --> 00:07:58,323 ‎사람들한테 돈을 빼앗았어 99 00:08:03,203 --> 00:08:08,243 ‎"1977년, 매디슨은 ‎일련의 범죄 행위로 수감된다" 100 00:08:10,123 --> 00:08:11,843 ‎1983년에 출소했어 101 00:08:14,403 --> 00:08:17,963 ‎취직을 해서 ‎아파트 단지에서 일하게 됐지 102 00:08:19,683 --> 00:08:23,963 ‎한동안은 얌전히 살았는데 ‎결국 코카인을 시작했어 103 00:08:27,043 --> 00:08:29,523 ‎그때는 그걸 하려고 104 00:08:30,403 --> 00:08:33,843 ‎닥치는 대로 ‎강도질, 도둑질을 했지 105 00:08:36,523 --> 00:08:38,763 ‎그때부터 인생이 ‎망가지기 시작했어 106 00:08:43,083 --> 00:08:45,643 ‎"1988년, 매디슨은 ‎휴스턴의 5구에 살고 있었고" 107 00:08:45,723 --> 00:08:48,683 ‎"인근엔 81세의 뷸라 졸리벳이 ‎거주 중이었다" 108 00:08:55,323 --> 00:08:56,603 ‎그 일이 있던 날은 109 00:08:58,243 --> 00:08:59,643 ‎4월이었어 110 00:09:01,443 --> 00:09:03,003 ‎길을 가던 중이었고 111 00:09:03,083 --> 00:09:05,763 ‎수중엔 1,800달러가 있었지 112 00:09:06,323 --> 00:09:12,003 ‎코카인 포함해 ‎80g 좀 넘는 약도 있었고 113 00:09:14,043 --> 00:09:16,603 ‎졸리벳 씨가 ‎자기 집 문가에 앉아 있었어 114 00:09:16,683 --> 00:09:18,683 ‎손을 흔들었더니 ‎그쪽도 손을 흔들더라고 115 00:09:19,323 --> 00:09:22,243 ‎담장을 뛰어넘어서 ‎그 여자 옆에 앉았어 116 00:09:24,803 --> 00:09:27,883 ‎날씨 얘기를 하고 ‎안부도 주고받았지 117 00:09:27,963 --> 00:09:30,003 ‎정원 가꾸는 얘기도 하고 118 00:09:30,083 --> 00:09:33,843 ‎내가 그 집 차고나 뜰 청소하는 걸 ‎돕기도 했거든 119 00:09:35,443 --> 00:09:37,963 ‎그날은 부족한 게 없었어 120 00:09:38,603 --> 00:09:40,163 ‎필요한 건 다 가지고 있었지 121 00:09:40,683 --> 00:09:42,203 ‎그냥 거기 앉아 있었어 122 00:09:44,043 --> 00:09:46,003 ‎근데 갑자기 회까닥한 거야 123 00:09:46,083 --> 00:09:47,643 ‎머리에 뭐가 퍼뜩 떠올랐지 124 00:09:48,723 --> 00:09:51,883 ‎졸리벳이 일어서면서 가겠냐기에 ‎그런다고 했어 125 00:09:52,603 --> 00:09:55,443 ‎일어나서 현관문을 잡고 ‎여자가 들어가는 걸 도왔지 126 00:09:56,363 --> 00:09:57,963 ‎그런데 무슨 영문인지 127 00:09:58,643 --> 00:10:01,203 ‎내가 그 여자를 집 안으로 밀었어 128 00:10:02,803 --> 00:10:03,803 ‎그게… 129 00:10:04,643 --> 00:10:07,043 ‎여자를 안으로 밀었더니 ‎바닥에 쓰러지더라고 130 00:10:09,883 --> 00:10:12,003 ‎서너 번 여자를 때렸어 131 00:10:14,123 --> 00:10:15,723 ‎여자는 비명을 지르고 132 00:10:17,643 --> 00:10:18,803 ‎여자를 안으로 끌고 들어갔지 133 00:10:19,403 --> 00:10:22,483 ‎주방 서랍에서 칼을 가져와서 134 00:10:23,003 --> 00:10:24,643 ‎두 번 찔렀어 135 00:10:26,043 --> 00:10:27,723 ‎그렇게 된 거야 136 00:10:32,043 --> 00:10:35,243 ‎무슨 생각이었는지 ‎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137 00:10:39,323 --> 00:10:41,003 ‎그다음엔 바닥에 앉았어 138 00:10:42,083 --> 00:10:45,283 ‎그 여자 옆에 그대로 앉아 있었지 139 00:10:51,523 --> 00:10:54,803 ‎내가 또 다른 짓을 하고 ‎집안을 뒤집어 놨다던데 140 00:10:55,363 --> 00:10:59,243 ‎그 말은 못 믿겠어 ‎남의 집 뒤집어 놓은 적 없거든 141 00:11:00,843 --> 00:11:03,403 ‎최소한 내 생각엔 내가 안 그랬어 142 00:11:05,003 --> 00:11:09,443 ‎약에 쩔어 있었으니 ‎뭔 짓을 했는지 알 길이 없지 143 00:11:22,523 --> 00:11:25,683 ‎그 집에서 멀리 도망쳤어 ‎기운이 다 빠질 때까지 뛰었지 144 00:11:27,363 --> 00:11:29,323 ‎보도블록에 앉았던 기억이 나 145 00:11:30,883 --> 00:11:33,283 ‎투앰하고 메인 스트리트의 ‎교차로였어 146 00:11:37,363 --> 00:11:40,283 ‎내가 사람을 죽였단 걸 깨달았지 147 00:11:42,883 --> 00:11:44,683 ‎아니야, 난 아무도 안 죽였어 148 00:11:45,523 --> 00:11:47,523 ‎난 사람 못 죽여 149 00:12:11,843 --> 00:12:15,003 ‎"텍사스주 ‎휴스턴 5구" 150 00:12:31,123 --> 00:12:34,523 ‎5구는 아주 오래된 동네예요 151 00:12:34,603 --> 00:12:39,363 ‎휴스턴에서도 아주 예전에 ‎형성된 지역이죠 152 00:12:40,963 --> 00:12:43,443 ‎그 살인 사건이 일어난 1988년엔 153 00:12:43,523 --> 00:12:47,403 ‎이 지역에서 마약 거래가 ‎활발했어요 154 00:12:47,923 --> 00:12:53,523 ‎그동안 완전히 ‎바뀌었을 것 같진 않아요 155 00:12:57,443 --> 00:12:59,883 ‎전 샤론 에번스 경사예요 156 00:12:59,963 --> 00:13:05,963 ‎뷸라 졸리벳 살인 사건을 ‎담당한 형사 중 하나였죠 157 00:13:07,723 --> 00:13:13,083 ‎"뷸라 졸리벳의 시신은 ‎사건 발생 이틀 후에 발견됐다" 158 00:13:20,363 --> 00:13:22,283 ‎수사관들은 159 00:13:22,963 --> 00:13:27,283 ‎자기가 맡는 모든 범죄 사건에서 ‎피해자를 대변하는 사람이에요 160 00:13:30,323 --> 00:13:32,003 ‎이걸 하면서도 161 00:13:32,083 --> 00:13:35,683 ‎제가 졸리벳 씨의 ‎대변인이 된 기분이 드네요 162 00:13:41,163 --> 00:13:43,323 ‎사건을 조사하며 163 00:13:43,403 --> 00:13:45,883 ‎졸리벳 씨에 관해 ‎몇 가지를 알게 됐는데요 164 00:13:45,963 --> 00:13:49,083 ‎졸리벳 씨는 아주 예전부터 ‎이 집에 살았고 165 00:13:49,163 --> 00:13:51,643 ‎이웃들한테 존경받고 ‎인정받는 사람이었죠 166 00:13:54,923 --> 00:13:56,523 ‎저한테 수사의 시작은 167 00:13:56,603 --> 00:14:00,123 ‎차에서 내리자마자 ‎현관으로 걸어가서 168 00:14:00,203 --> 00:14:01,723 ‎문을 여는 순간부터예요 169 00:14:01,803 --> 00:14:05,603 ‎제 임무는 집 안의 모든 걸 ‎꼼꼼하게 파악하는 겁니다 170 00:14:06,123 --> 00:14:07,363 ‎전부 다요 171 00:14:10,723 --> 00:14:14,043 ‎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‎잔혹한 사건이란 걸 알았어요 172 00:14:16,643 --> 00:14:18,163 ‎바닥에 핏자국이 있었죠 173 00:14:18,243 --> 00:14:21,163 ‎피해자에게서 빠진 ‎치아도 몇 개 있었고요 174 00:14:21,243 --> 00:14:25,323 ‎치아는 피가 많이 묻은 상태로 ‎바닥의 카펫에 놓여 있었죠 175 00:14:25,403 --> 00:14:28,163 ‎또 그 자리에서 시작된 혈흔이 176 00:14:28,243 --> 00:14:31,203 ‎복도를 거쳐 집 안 곳곳으로 ‎이어져 있었어요 177 00:14:32,723 --> 00:14:34,923 ‎사이드 테이블에서 ‎라디오가 떨어져 있었는데 178 00:14:35,003 --> 00:14:37,963 ‎범인은 그 라디오의 전선으로 ‎피해자의 목을 졸랐고 179 00:14:38,043 --> 00:14:39,283 ‎전선은 그대로 있었죠 180 00:14:40,323 --> 00:14:43,643 ‎시신 근처 바닥엔 ‎피 묻은 칼이 있었죠 181 00:14:44,203 --> 00:14:47,523 ‎범인은 그 칼로 ‎피해자의 등을 두 차례 찔렀어요 182 00:14:47,603 --> 00:14:49,323 ‎부검 결과를 보면 183 00:14:49,403 --> 00:14:53,243 ‎마지막에 칼로 두 번 찌른 것이 ‎치명적이었어요 184 00:14:53,323 --> 00:14:54,723 ‎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185 00:14:54,803 --> 00:14:58,203 ‎범인이 집 안 곳곳에서 ‎졸리벳 씨에게 186 00:14:58,283 --> 00:15:01,643 ‎발로 차고, 때리고 ‎전선으로 목을 조르고 187 00:15:01,723 --> 00:15:04,923 ‎다리 위에 히터를 놓는 등의 ‎가혹 행위를 했지만 188 00:15:05,003 --> 00:15:07,803 ‎그 때문에 졸리벳 씨가 ‎사망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189 00:15:07,883 --> 00:15:11,563 ‎그것들은 범인이 피해자 집에서 ‎피해자에게 가한 가혹 행위죠 190 00:15:14,243 --> 00:15:16,963 ‎범인은 졸리벳 씨의 집 안에서 ‎소유물을 전부 뒤졌어요 191 00:15:17,043 --> 00:15:19,643 ‎팔 만한 물건을 찾기 위해서였죠 192 00:15:20,243 --> 00:15:22,923 ‎방마다 커튼을 쳐 놓고 193 00:15:23,003 --> 00:15:26,923 ‎자기가 집 안에 있을 시간을 ‎원하는 만큼 확보하려고 했어요 194 00:15:27,003 --> 00:15:28,883 ‎피해자의 물건을 ‎빠짐없이 뒤지려고요 195 00:15:29,643 --> 00:15:33,843 ‎데릴은 제가 파악한 것만 ‎최소한 3번 집을 드나들었고 196 00:15:33,923 --> 00:15:37,643 ‎피해자 집을 나선 후엔 ‎몇 집 건너 근처에 있던 197 00:15:37,723 --> 00:15:41,443 ‎이 지역의 마약 딜러에게 ‎피해자의 물건을 팔았죠 198 00:15:44,203 --> 00:15:47,323 ‎범인은 그런 식으로 잔혹하게 ‎피해자를 살해한 다음에도 199 00:15:47,403 --> 00:15:50,483 ‎피해자의 집을 거리낌 없이 ‎드나들었던 겁니다 200 00:15:58,043 --> 00:15:59,963 ‎그런 디테일을 아는 게 ‎매우 중요해요 201 00:16:00,043 --> 00:16:02,803 ‎그래야 범인이 어떤 사람이고 ‎왜 그랬는지 파악할 수 있거든요 202 00:16:04,003 --> 00:16:05,803 ‎순간적인 범행이 아니었어요 203 00:16:06,723 --> 00:16:10,083 ‎피해자는 여러 차례 구타당했고 ‎탁자에 머리를 부딪친 후 사망했죠 204 00:16:12,003 --> 00:16:15,243 ‎제가 봤을 때 데릴 매디슨은 ‎아주 가학적인 사람이에요 205 00:16:15,763 --> 00:16:17,563 ‎범행을 미리 계획했든가 206 00:16:17,643 --> 00:16:20,243 ‎피해자 집에 와서 계획했죠 ‎둘 다일 수도 있고요 207 00:16:20,323 --> 00:16:22,443 ‎어쨌든 서두르지 않았어요 208 00:16:30,923 --> 00:16:34,443 ‎"매디슨은 이웃들이 ‎그를 용의자로 지목해" 209 00:16:34,523 --> 00:16:37,243 ‎"1988년 4월 9일 체포됐다" 210 00:16:46,763 --> 00:16:52,643 ‎"법정에서 배심원단은 매디슨에게 ‎가중 1급 살인 유죄를 평결했다" 211 00:16:54,123 --> 00:17:00,643 ‎"텍사스 A & M 대학교" 212 00:17:07,963 --> 00:17:12,643 ‎"유죄 평결 후 재판은 ‎형 선고 단계에 들어갔다" 213 00:17:13,403 --> 00:17:17,203 ‎"심리학과 동" 214 00:17:17,283 --> 00:17:19,963 ‎자, 다들 잘 왔어요 215 00:17:20,043 --> 00:17:22,563 ‎오늘 수업에서 다룰 내용을 ‎알려줄게요 216 00:17:22,643 --> 00:17:26,243 ‎먼저 사형 제도를 개괄한 다음 217 00:17:26,323 --> 00:17:30,083 ‎사형 판결에서 정신 질환에 관한 ‎증거가 하는 역할을 살펴보죠 218 00:17:30,203 --> 00:17:33,243 ‎"텍사스주에서는 ‎모든 가중 1급 살인죄의 처벌로" 219 00:17:33,323 --> 00:17:34,843 ‎"사형이 검토되고 있다" 220 00:17:34,923 --> 00:17:39,803 ‎배심원단이 사형이 지나친 ‎처벌인지 판단하는 과정에서 221 00:17:39,883 --> 00:17:43,923 ‎감형을 고려하는 ‎근거로 활용됩니다 222 00:17:45,523 --> 00:17:47,723 ‎전 존 이든스입니다 223 00:17:47,803 --> 00:17:50,603 ‎법정 심리학을 전공했고 224 00:17:50,683 --> 00:17:54,283 ‎텍사스 A & M 대학교의 교수입니다 225 00:17:54,363 --> 00:17:58,683 ‎지난 20여 년 동안 이 학교에서 ‎가중 1급 살인 사건을 연구하고 226 00:17:58,763 --> 00:18:00,963 ‎그에 대한 자문을 해오고 있죠 227 00:18:01,523 --> 00:18:02,963 ‎지금 얘기하는 건 228 00:18:03,043 --> 00:18:08,723 ‎이미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나 ‎사형을 선고받은 범죄자예요 229 00:18:08,803 --> 00:18:11,523 ‎"매디슨의 변호사들은 ‎사형 선고에 반박하기 위해" 230 00:18:11,603 --> 00:18:13,483 ‎"감형을 위한 ‎증거 자료를 제출했다" 231 00:18:13,563 --> 00:18:19,483 ‎"그중엔 매디슨의 문제적인 ‎과거에 관한 정보도 있었다" 232 00:18:20,003 --> 00:18:21,083 ‎"법과 정신 건강 전문가들" 233 00:18:21,163 --> 00:18:24,203 ‎이런 류의 가중 1급 살인 사건에서 234 00:18:24,283 --> 00:18:26,203 ‎피고인 측 변호인의 ‎일반적인 역할은 235 00:18:26,283 --> 00:18:30,723 ‎정신 질환 관련 요인이 있다면 ‎그것을 부각시켜서 236 00:18:30,803 --> 00:18:34,283 ‎피고인에게 좀 더 긍정적으로 ‎작용하도록 하는 겁니다 237 00:18:34,963 --> 00:18:37,243 ‎범죄자를 풀어주자거나 238 00:18:37,323 --> 00:18:40,083 ‎무고하니 ‎처벌하지 말자는 게 아니에요 239 00:18:40,163 --> 00:18:42,523 ‎텍사스의 양형 기준법에 근거해 240 00:18:42,603 --> 00:18:45,723 ‎사형을 선고하는 게 합당한지 ‎의문을 제기하는 거죠 241 00:18:45,803 --> 00:18:48,523 ‎"피고인 측 변호인이 제출한 ‎핵심 증거는" 242 00:18:48,603 --> 00:18:51,163 ‎"심리학자인 웬들 디커슨 박사의 ‎보고서로" 243 00:18:51,243 --> 00:18:54,323 ‎"박사는 형 선고 전 ‎매디슨의 정신 감정을 실시했고" 244 00:18:54,403 --> 00:18:59,803 ‎"그가 여러 심각한 정신 질환을 ‎앓고 있음을 발견했다" 245 00:19:00,363 --> 00:19:01,603 ‎"법과 정신 건강" 246 00:19:01,683 --> 00:19:04,163 ‎결국 디커슨 박사의 결론은 247 00:19:04,243 --> 00:19:07,123 ‎데릴이 해리성 정체 장애를 ‎가지고 있단 거였어요 248 00:19:07,203 --> 00:19:11,523 ‎"상당한 수준의 비사회성을 ‎보이고 있으며…" 249 00:19:11,603 --> 00:19:12,923 ‎기본적인 증상은 250 00:19:13,003 --> 00:19:14,643 ‎"사회적 인격 장애라 할 수 있는…" 251 00:19:14,723 --> 00:19:19,723 ‎한 사람이 두 개 이상의 ‎분리된 인격을 가지고 있어서 252 00:19:19,803 --> 00:19:25,843 ‎많은 경우 그 둘이 완전히 ‎별개로 행동하는 겁니다 253 00:19:26,443 --> 00:19:29,763 ‎예전부터 이런 사람들을 ‎다중 인격 장애라고 했죠 254 00:19:29,843 --> 00:19:32,283 ‎"한 인격은 다른 인격이 하는 ‎행동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…" 255 00:19:32,363 --> 00:19:36,443 ‎"자신의 감정과 행동 사이의 ‎연관성을 이해하기 어려운…" 256 00:19:36,523 --> 00:19:39,083 ‎디커슨 박사의 감정에 따르면 257 00:19:39,163 --> 00:19:43,403 ‎데릴의 인격은 ‎여러 부분으로 분열돼 있고 258 00:19:43,483 --> 00:19:48,283 ‎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능력이 ‎손상된 게 확실해 보인다고 합니다 259 00:19:52,043 --> 00:19:56,083 ‎"존 이든스 박사" 260 00:20:03,403 --> 00:20:04,363 ‎"매디슨 Arson.mp3" 261 00:20:04,443 --> 00:20:06,043 ‎14살쯤 됐을 때였어 262 00:20:07,643 --> 00:20:09,123 ‎수업 시간이었는데 263 00:20:09,803 --> 00:20:11,883 ‎교실에 있는 사람이 다 ‎날 빤히 보더라고 264 00:20:12,403 --> 00:20:13,683 ‎선생님이 묻더군 265 00:20:14,203 --> 00:20:16,123 ‎'지금 누구랑 말한 거니?' 266 00:20:16,883 --> 00:20:19,123 ‎'무슨 말이에요? ‎전 말한 적 없는데요' 267 00:20:19,203 --> 00:20:22,083 ‎내가 혼잣말을 해서 ‎애들이 다 날 쳐다본 거였어 268 00:20:22,163 --> 00:20:25,683 ‎난 내가 말을 했다는 것도 몰랐지 269 00:20:26,203 --> 00:20:27,563 ‎전혀 몰랐어 270 00:20:29,123 --> 00:20:31,923 ‎내가 아닌 다른 인격이 ‎그랬던 거야, 분명해 271 00:20:32,483 --> 00:20:34,763 ‎느닷없이 그런 일이 생긴다니까 272 00:20:39,443 --> 00:20:45,803 ‎해리나 이인증과 관련된 ‎증상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273 00:20:45,883 --> 00:20:48,803 ‎혼잣말을 하면서도 274 00:20:48,883 --> 00:20:52,763 ‎이상하단 걸 깨닫지 못했죠 275 00:20:52,843 --> 00:20:57,083 ‎자신의 일부와 단절됐거나 ‎분열돼 있다는 걸 276 00:20:57,163 --> 00:20:59,723 ‎확실하게 보여주는 겁니다 277 00:21:01,883 --> 00:21:03,883 ‎왜 졸리벳 씨를 죽였는지 모르겠어 278 00:21:05,363 --> 00:21:06,563 ‎정말로 279 00:21:08,363 --> 00:21:10,403 ‎분노 같은 건가 280 00:21:12,243 --> 00:21:14,603 ‎갑자기 이유 없이 ‎화가 치밀어 오르거든 281 00:21:15,363 --> 00:21:18,643 ‎그 여자는 나한테 ‎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어 282 00:21:19,643 --> 00:21:21,203 ‎근데 왜 죽였을까? 283 00:21:27,123 --> 00:21:29,403 ‎문제는 데릴이 사형을 당할 정도로 284 00:21:29,483 --> 00:21:31,523 ‎도덕적인 책임이 ‎있는가 하는 겁니다 285 00:21:32,043 --> 00:21:35,803 ‎디커슨 박사가 설명하는 ‎데릴의 정신 상태를 286 00:21:35,883 --> 00:21:40,563 ‎있는 그대로 ‎받아들인다고 가정하면 287 00:21:40,643 --> 00:21:46,323 ‎배심원단이 선고에 ‎반드시 참작해야 할 288 00:21:46,403 --> 00:21:48,243 ‎중대한 감형 요인으로 보입니다 289 00:21:50,243 --> 00:21:55,243 ‎저라면 이 사람에게 사형이 ‎합당하다는 근거를 대기가 290 00:21:55,323 --> 00:21:56,923 ‎아주 어려웠을 겁니다 291 00:21:59,803 --> 00:22:02,003 ‎제가 마법 지팡이를 휘둘러서 292 00:22:02,083 --> 00:22:06,043 ‎그런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곳으로 ‎데릴을 이동시킬 수 있다면 293 00:22:06,643 --> 00:22:12,003 ‎교도소보다는 ‎법의학 정신병원으로 보낼 겁니다 294 00:22:12,523 --> 00:22:14,483 ‎하지만 마법 지팡이가 없네요 295 00:22:19,123 --> 00:22:22,443 ‎"배심원단은 감형에 관한 ‎심리를 진행한 후" 296 00:22:22,523 --> 00:22:27,043 ‎"매디슨이 사회에 지속적인 ‎위협이 되는지도 판단해야 했다" 297 00:22:33,643 --> 00:22:38,203 ‎"텍사스주 댈러스" 298 00:22:46,923 --> 00:22:49,443 ‎텍사스의 가중 1급 살인 처벌법은 299 00:22:49,523 --> 00:22:51,963 ‎미국에서 거의 ‎유일무이한 사례입니다 300 00:22:52,043 --> 00:22:56,123 ‎배심원단은 두 가지 ‎질문에 답해야 하죠 301 00:22:57,043 --> 00:22:57,923 ‎먼저 이겁니다 302 00:22:58,003 --> 00:23:01,963 ‎'피고인의 행위에 ‎고의성이 있었는가?' 303 00:23:02,043 --> 00:23:05,003 ‎'그 행위로 인해 ‎피해자가 사망했는가?' 304 00:23:06,323 --> 00:23:09,883 ‎다음으로는 피고인이 사회에 ‎지속적인 위협이 된다는 것에 305 00:23:09,963 --> 00:23:15,163 ‎배심원단이 만장일치로 ‎동의해야 합니다 306 00:23:15,243 --> 00:23:18,403 ‎이 두 가지 특정한 사안에 ‎배심원단이 합의하면 307 00:23:18,483 --> 00:23:20,923 ‎자동으로 사형이 확정되죠 308 00:23:23,483 --> 00:23:25,683 ‎결국 동전 던지기로 ‎정하는 격이에요 309 00:23:25,763 --> 00:23:28,883 ‎죽이느냐, 살리느냐 둘 중 하나죠 310 00:23:33,643 --> 00:23:35,803 ‎전 제임스 W. 마쿼트예요 311 00:23:35,883 --> 00:23:39,043 ‎사회학자 겸 범죄학자입니다 312 00:23:39,923 --> 00:23:43,163 ‎데릴 매디슨 사건에서 313 00:23:43,243 --> 00:23:46,803 ‎향후의 위험성을 판단할 ‎전문가 자격으로 증언했죠 314 00:23:47,523 --> 00:23:50,563 ‎"짐 마쿼트 경사님의 행운을 빌며 ‎이스트햄 주립 농장의 친구들이" 315 00:23:50,643 --> 00:23:54,563 ‎먼저 살인에 대한 책임은 ‎전적으로 데릴에게 있었죠 316 00:23:54,643 --> 00:23:56,643 ‎거기엔 의심의 여지가 없었어요 317 00:23:56,723 --> 00:23:57,563 ‎하지만 318 00:23:57,643 --> 00:24:02,363 ‎처벌과 관련해 감형할 만한 ‎요인이 있냐고 묻는다면 319 00:24:02,443 --> 00:24:05,163 ‎절대적으로 그렇다고 믿습니다 320 00:24:05,243 --> 00:24:07,243 ‎"처음으로 사용 가능한 감방 ‎제임스 W. 마쿼트 공저" 321 00:24:07,323 --> 00:24:10,323 ‎데릴은 빈곤한 ‎아프리카계 미국인 가정 출신으로 322 00:24:10,843 --> 00:24:14,043 ‎아버지는 매우 폭력적인 ‎사람이었어요 323 00:24:14,123 --> 00:24:17,363 ‎형제자매 셋을 포함해 ‎자녀가 모두 넷이었는데 324 00:24:17,443 --> 00:24:19,403 ‎모두 끔찍하게 학대당했죠 325 00:24:19,483 --> 00:24:22,563 ‎그중 몇은 어려서 죽은 것 같고요 326 00:24:23,603 --> 00:24:26,123 ‎데릴은 정상적인 인간이 ‎되는 데 필요한 327 00:24:26,203 --> 00:24:28,003 ‎사회화 과정을 갖지 못했죠 328 00:24:28,083 --> 00:24:31,683 ‎평범한 일상생활에 ‎적응하는 것도 힘들었고 329 00:24:31,763 --> 00:24:34,163 ‎그 때문에 어린 데릴에겐 330 00:24:34,723 --> 00:24:36,483 ‎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죠 331 00:24:36,563 --> 00:24:38,003 ‎그 어떤 기회도요 332 00:24:45,323 --> 00:24:50,603 ‎사건 당시 휴스턴의 상황을 보자면 333 00:24:51,163 --> 00:24:54,003 ‎휴스턴엔 코카인이 넘쳐났어요 334 00:24:55,963 --> 00:24:59,523 ‎도시 전역에선 ‎폭력 범죄가 만연했고요 335 00:25:00,923 --> 00:25:02,763 ‎뉴스를 보면 336 00:25:02,843 --> 00:25:06,243 ‎날마다 살인 사건이 ‎꼬리를 물고 보도됐어요 337 00:25:06,323 --> 00:25:08,683 ‎하루도 안 빼놓고 ‎일어나는 거 같았죠 338 00:25:10,323 --> 00:25:14,643 ‎눈덩이나 기관사 없는 열차가 ‎내리막길을 질주하는 양상이었고 339 00:25:14,723 --> 00:25:16,723 ‎데릴은 거기에 휩쓸린 겁니다 340 00:25:20,523 --> 00:25:23,203 ‎제가 당시 배심원단이었고 341 00:25:23,283 --> 00:25:26,523 ‎휴스턴에서 일어나는 ‎살인 사건들을 봤다면 342 00:25:26,603 --> 00:25:30,363 ‎아마 일말의 관용도 ‎베풀지 않았을 겁니다 343 00:25:37,603 --> 00:25:40,443 ‎"감형에 대한 심리를 거쳤음에도" 344 00:25:40,523 --> 00:25:46,723 ‎"배심원단은 1989년 6월 23일 ‎데릴 매디슨에게 사형을 선고했다" 345 00:25:56,643 --> 00:25:57,683 ‎믿기 어렵겠지만 346 00:25:58,203 --> 00:26:01,603 ‎사형 선고 받았을 때 ‎아무 느낌이 없었어 347 00:26:03,083 --> 00:26:06,443 ‎뭘 느껴야 할지도 몰랐지 ‎난 감정이란 게 없어 348 00:26:06,523 --> 00:26:08,163 ‎왜 그런진 나도 몰라 349 00:26:08,683 --> 00:26:11,363 ‎엄마나 형제자매가 죽었을 때도… 350 00:26:11,963 --> 00:26:13,923 ‎난 남 때문에 눈물 한 방울 ‎흘린 적이 없어 351 00:26:17,043 --> 00:26:18,963 ‎사람들이 날 사랑한다는 게 352 00:26:19,843 --> 00:26:21,363 ‎어떤 기분인지 모르겠어 353 00:26:21,923 --> 00:26:24,403 ‎뭔지 감도 안 와 354 00:26:25,603 --> 00:26:27,603 ‎뭘 알아야 말을 하지 355 00:26:37,643 --> 00:26:39,803 ‎"제임스 W. 마쿼트" 356 00:26:39,883 --> 00:26:43,563 ‎태어난 순간부터 세상은 ‎데릴의 편이 아니었죠 357 00:26:43,643 --> 00:26:47,003 ‎학교에서도 문제가 있었고 ‎가정 환경도 문제투성이였어요 358 00:26:48,003 --> 00:26:51,363 ‎이런 상황에서 마약에 중독되면 ‎편집증이 되는 거죠 359 00:26:51,443 --> 00:26:56,003 ‎이런 수준의 코카인 중독자들은 ‎무모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360 00:26:56,083 --> 00:26:59,323 ‎중독은 그의 내면에서 361 00:26:59,403 --> 00:27:02,123 ‎충격을 완화하거나 ‎차단하는 기제를 파괴했죠 362 00:27:02,203 --> 00:27:04,883 ‎데릴은 피해자를 ‎표적으로 삼아 공격했어요 363 00:27:04,963 --> 00:27:06,043 ‎그럴 생각이 없었는데도요 364 00:27:06,123 --> 00:27:08,123 ‎충동적이었죠 365 00:27:09,123 --> 00:27:10,843 ‎결과에 대한 그 어떤 고려도 없이 366 00:27:10,923 --> 00:27:14,163 ‎충동적으로 범행을 결심한 겁니다 367 00:27:15,843 --> 00:27:18,563 ‎데릴은 전문 폭력범이 아니에요 368 00:27:18,643 --> 00:27:20,123 ‎체계적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369 00:27:20,203 --> 00:27:23,043 ‎다음 날은 좀도둑질을 ‎할 수도 있죠 370 00:27:23,123 --> 00:27:26,883 ‎데릴에겐 추후에 위협이 될 법한 371 00:27:26,963 --> 00:27:29,203 ‎폭력적인 성향이 없어요 372 00:27:29,283 --> 00:27:30,963 ‎"브루스 스미스 상" 373 00:27:31,043 --> 00:27:34,523 ‎물론 데릴이 끔찍한 범죄를 ‎저질렀다는 데는 동의합니다만 374 00:27:34,603 --> 00:27:39,163 ‎사형은 당시 데릴에게 ‎적합한 처벌이 아니었어요 375 00:27:39,243 --> 00:27:41,083 ‎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376 00:27:49,083 --> 00:27:54,203 ‎"케이티에 잘 오셨습니다" 377 00:28:03,443 --> 00:28:04,803 ‎수사관으로서 378 00:28:05,523 --> 00:28:08,123 ‎전 우리의 사법 시스템을 ‎전적으로 신뢰해요 379 00:28:10,123 --> 00:28:12,923 ‎우리는 최선을 다해 ‎사건을 수사하고 380 00:28:13,003 --> 00:28:15,723 ‎검사가 재판 절차를 담당하죠 381 00:28:15,803 --> 00:28:19,123 ‎증거 일체가 배심원단에게 ‎제시되고요 382 00:28:20,483 --> 00:28:24,043 ‎배심원단은 양측의 이야기를 듣고 ‎제출된 증거를 모두 검토한 후 383 00:28:24,123 --> 00:28:25,523 ‎판단을 내립니다 384 00:28:25,603 --> 00:28:28,603 ‎배심원단은 아무 이견 없이 ‎데릴이 유죄라고 판결했고 385 00:28:28,683 --> 00:28:30,443 ‎사형을 선고했어요 386 00:28:36,403 --> 00:28:42,803 ‎"뷸라 졸리벳의 유족 중엔 ‎직계 가족이 없다" 387 00:28:49,363 --> 00:28:52,523 ‎졸리벳 씨가 처참한 상태로 ‎바닥에 쓰러져 있던 광경이 388 00:28:52,603 --> 00:28:54,563 ‎아직도 눈에 선해요 389 00:28:55,203 --> 00:28:59,403 ‎그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서 ‎졸리벳 씨를 대변하는 거고요 390 00:29:00,003 --> 00:29:04,003 ‎지금 졸리벳 씨를 ‎대변할 사람은 우리뿐이에요 391 00:29:07,123 --> 00:29:10,363 ‎전 그분의 마지막 순간이 ‎어땠는지 알고 있고 392 00:29:11,083 --> 00:29:13,563 ‎그 사실이 잊혀선 안 된다고 ‎생각합니다 393 00:29:27,323 --> 00:29:32,243 ‎"이탈리아 포르미아" 394 00:29:38,443 --> 00:29:41,643 ‎전 사형 집행을 두 번 참관했어요 395 00:29:42,723 --> 00:29:48,483 ‎이탈리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‎미국에서 사형 집행을 참관했죠 396 00:29:50,003 --> 00:29:52,723 ‎힘든 일이었어요 397 00:29:52,803 --> 00:29:56,203 ‎지켜볼 수만 있고 398 00:29:56,283 --> 00:30:00,323 ‎죽어가는 이를 위해 ‎아무것도 할 수 없었거든요 399 00:30:01,843 --> 00:30:03,283 ‎평생 동안 400 00:30:03,363 --> 00:30:09,443 ‎머리와 가슴에 ‎깊이 새겨져 있을 경험이었죠 401 00:30:14,163 --> 00:30:15,523 ‎전 미켈라 만치니예요 402 00:30:15,603 --> 00:30:19,523 ‎사형 폐지를 위한 이탈리아 연합의 ‎부회장입니다 403 00:30:24,843 --> 00:30:29,963 ‎이탈리아 연합은 수많은 죄수를 ‎지원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404 00:30:30,043 --> 00:30:32,643 ‎특히 미국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죠 405 00:30:32,723 --> 00:30:38,483 ‎미국은 민주국가 중에 유일하게 ‎사형 제도를 시행 중이거든요 406 00:30:40,083 --> 00:30:43,203 ‎우리의 목표는 미국에 가서 407 00:30:43,283 --> 00:30:46,883 ‎사형이 올바른 해법이 아니란 걸 408 00:30:47,403 --> 00:30:50,043 ‎납득시키는 거예요 409 00:30:51,323 --> 00:30:53,203 ‎우리는 세계 시민이고 410 00:30:54,643 --> 00:30:56,963 ‎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411 00:30:57,523 --> 00:31:00,843 ‎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해요 412 00:31:02,443 --> 00:31:04,563 ‎"지난 30년간 미켈라는" 413 00:31:04,643 --> 00:31:07,603 ‎"여러 사형수들을 지원해 왔다" 414 00:31:07,683 --> 00:31:09,883 ‎"이런 활동을 알게 된 매디슨은" 415 00:31:09,963 --> 00:31:12,523 ‎"미켈라에게 편지를 썼다" 416 00:31:14,923 --> 00:31:18,323 ‎데릴 매디슨의 편지를 ‎처음 받은 건 417 00:31:18,403 --> 00:31:22,683 ‎1995년이었어요 418 00:31:23,403 --> 00:31:25,923 ‎저도 답장을 보내기 시작했죠 419 00:31:26,523 --> 00:31:29,203 ‎이후에 계속 편지를 주고받았어요 420 00:31:29,843 --> 00:31:33,003 ‎그리고 1996년에 421 00:31:33,643 --> 00:31:36,443 ‎처음으로 데릴을 만나러 갔죠 422 00:31:38,723 --> 00:31:40,243 ‎그 이후로 423 00:31:41,843 --> 00:31:44,203 ‎데릴은 제 가족이 됐어요 424 00:31:47,923 --> 00:31:53,963 ‎데릴을 도와야겠다고 ‎확신하게 된 계기는 425 00:31:54,043 --> 00:31:58,323 ‎데릴이 너무나 외롭고 426 00:31:58,883 --> 00:32:02,883 ‎돌봐주는 사람이 ‎아무도 없다는 사실이었어요 427 00:32:05,123 --> 00:32:11,643 ‎딱 한 번 데릴의 눈을 ‎볼 수 없었던 적이 있는데 428 00:32:12,603 --> 00:32:14,243 ‎그건 제가 429 00:32:14,323 --> 00:32:19,883 ‎사망한 여성의 사진을 본 ‎다음 날이었죠 430 00:32:21,203 --> 00:32:25,323 ‎누가 우리 할머니를 죽였다면 431 00:32:28,243 --> 00:32:33,083 ‎저도 그 사람이 감옥에서 ‎죗값을 치르기를 바랄 거예요 432 00:32:34,403 --> 00:32:37,683 ‎하지만 면회를 하며 433 00:32:38,803 --> 00:32:39,883 ‎데릴과 대화하고 434 00:32:39,963 --> 00:32:43,843 ‎데릴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435 00:32:44,603 --> 00:32:50,603 ‎그때 제 앞에 앉아 있던 사람은 436 00:32:50,683 --> 00:32:55,363 ‎더 이상 그 범죄를 저지른 ‎사람이 아니라 437 00:32:55,923 --> 00:32:57,803 ‎제 친구 데릴이란 걸 깨달았죠 438 00:33:00,723 --> 00:33:04,083 ‎"두 사람이 교류를 시작한 지 ‎5년째인 2001년" 439 00:33:04,163 --> 00:33:06,283 ‎"미켈라는 매디슨의 사형이" 440 00:33:06,363 --> 00:33:09,043 ‎"한 달 내에 ‎집행될 예정임을 알게 됐다" 441 00:33:10,883 --> 00:33:15,003 ‎매디슨을 살리는 게 목표였어요 442 00:33:16,723 --> 00:33:18,283 ‎방법은 상관없었어요 443 00:33:20,643 --> 00:33:24,003 ‎사형 집행일 3주 전에 444 00:33:24,803 --> 00:33:29,683 ‎급히 미국으로 가서 ‎유능한 변호사를 찾기 시작했죠 445 00:33:29,763 --> 00:33:34,363 ‎데릴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‎줄 수 있는 변호사요 446 00:33:35,123 --> 00:33:39,523 ‎다행히 메이어와 브라운을 ‎알게 됐고 447 00:33:39,603 --> 00:33:44,283 ‎변호사들은 수임료 없이 ‎우리를 돕겠다고 했어요 448 00:33:44,363 --> 00:33:45,563 ‎"메이어, 브라운 & 플랫" 449 00:33:45,643 --> 00:33:48,163 ‎관련 자료를 모두 검토한 후에 450 00:33:48,243 --> 00:33:50,363 ‎변호사들은 즉각 451 00:33:50,443 --> 00:33:56,123 ‎자신들이 데릴에게 도움을 ‎줄 수도 있다는 걸 파악했죠 452 00:33:56,723 --> 00:33:58,403 ‎"매디슨의 새 변호사들은" 453 00:33:58,483 --> 00:34:00,803 ‎"재판 과정에서 ‎매디슨의 감형 사유가" 454 00:34:00,883 --> 00:34:04,043 ‎"타당하게 참작되지 않았음을 ‎입증하는 데 성공했다" 455 00:34:13,443 --> 00:34:17,363 ‎"매디슨에게는 ‎선고 공판을 다시 받거나" 456 00:34:17,443 --> 00:34:23,523 ‎"여생을 감옥에서 보내는 것 중 ‎선택할 기회가 주어졌다" 457 00:34:25,523 --> 00:34:27,603 ‎데릴은 굉장히 두려워했어요 458 00:34:30,723 --> 00:34:34,843 ‎사람이 공포를 느끼는 상황에서는 459 00:34:35,443 --> 00:34:37,883 ‎생각하고… 460 00:34:38,963 --> 00:34:44,203 ‎선택하고, 판단하는 것이 ‎매우 힘들죠 461 00:34:45,203 --> 00:34:49,403 ‎물론 새로운 배심원단이 462 00:34:49,483 --> 00:34:53,203 ‎사형을 확정할지 모른다는 ‎위험 요소도 있었고요 463 00:34:55,923 --> 00:34:58,443 ‎데릴은 공판을 ‎다시 받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464 00:34:58,963 --> 00:35:03,523 ‎그래서 고심 끝에 465 00:35:04,683 --> 00:35:09,843 ‎평생 감옥에 머물 것에 동의했죠 466 00:35:12,923 --> 00:35:16,003 ‎"사형수로 복역한 지 ‎20년째인 2009년" 467 00:35:16,083 --> 00:35:21,603 ‎"데릴 매디슨은 가석방 없는 ‎종신형으로 재선고받았다" 468 00:35:43,643 --> 00:35:47,003 ‎선고가 번복됐다는 소식을 듣고 ‎깜짝 놀랐어요 469 00:35:48,283 --> 00:35:49,403 ‎실망스러웠죠 470 00:35:50,043 --> 00:35:53,603 ‎당시엔 사건이 잘 마무리됐다고 ‎생각했거든요 471 00:36:08,683 --> 00:36:10,323 ‎제정신이라면 안 그랬겠지 472 00:36:11,683 --> 00:36:12,763 ‎이해하지? 473 00:36:14,283 --> 00:36:17,283 ‎내 안에 또 다른 사람이 ‎있는 것 같아 474 00:36:17,363 --> 00:36:19,563 ‎어쩌면 약을 한 상태에서 475 00:36:19,643 --> 00:36:25,163 ‎나한테 있는 다른 인격이 ‎튀어나오는 걸지도 모르지 476 00:36:26,883 --> 00:36:30,203 ‎어떤 목소리가 ‎나한테 이러는 거 같아 477 00:36:30,883 --> 00:36:32,883 ‎'맞아, 네가 한 짓이야' 478 00:36:34,723 --> 00:36:37,043 ‎그럼 난 아니라고 하지 479 00:36:37,723 --> 00:36:40,803 ‎내가 나를 가지고 노는 거 같아 480 00:36:50,723 --> 00:36:52,363 ‎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래요 481 00:36:52,443 --> 00:36:55,723 ‎데릴과 다른 수감자들은 482 00:36:55,803 --> 00:36:58,603 ‎특히 사형 선고를 받은 ‎수감자들은 더더욱 483 00:36:58,683 --> 00:37:01,043 ‎자기들이 어떤 말을 하면 되는지 484 00:37:01,123 --> 00:37:03,203 ‎시스템을 통해서 배웠다고 봅니다 485 00:37:05,963 --> 00:37:09,603 ‎우리가 감옥에 보낸 사람들은 ‎흔히들 이렇게 말해요 486 00:37:09,683 --> 00:37:11,203 ‎정상적인 정신 상태가 아니었다 487 00:37:11,283 --> 00:37:12,803 ‎성장 과정 때문이다 488 00:37:12,883 --> 00:37:15,283 ‎어릴 때 학대받았다 489 00:37:15,363 --> 00:37:16,643 ‎마약 중독이다 등등 490 00:37:16,723 --> 00:37:19,803 ‎자기들이 왜 그랬는지를 ‎설명하려고 491 00:37:19,883 --> 00:37:21,923 ‎뒤늦게 별의별 근거를 ‎다 만들어내죠 492 00:37:39,763 --> 00:37:42,483 ‎전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493 00:37:42,563 --> 00:37:45,123 ‎데릴이 범행 당시 ‎자기에겐 정신 질환이 있었고 494 00:37:45,203 --> 00:37:47,683 ‎자기가 아닌 ‎다른 사람이었다고 말하는데요 495 00:37:47,763 --> 00:37:50,803 ‎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‎데릴이 사건을 보는 태도가 496 00:37:50,883 --> 00:37:53,123 ‎예전과 달라졌기 때문이 ‎아닐까 싶어요 497 00:37:53,643 --> 00:37:56,003 ‎지금은 조금이나마 ‎뉘우치고 있는지도 모르죠 498 00:37:56,723 --> 00:37:59,203 ‎하지만 그렇다고 ‎졸리벳 씨가 살아 돌아와서 499 00:37:59,283 --> 00:38:01,803 ‎남은 생을 살 수 있는 건 아니에요 500 00:38:01,883 --> 00:38:04,763 ‎데릴이 범행을 벌이던 때 501 00:38:04,843 --> 00:38:07,323 ‎졸리벳 씨가 데릴에게 당한 502 00:38:07,403 --> 00:38:09,523 ‎고통과 가혹 행위들이 ‎사라지지도 않고요 503 00:38:13,323 --> 00:38:15,883 ‎졸리벳 씨에게 옳은 일은 504 00:38:16,563 --> 00:38:19,123 ‎데릴이 그분께 한 짓에 대한 벌로 ‎사형을 당하는 겁니다 505 00:38:19,203 --> 00:38:22,523 ‎그 인간의 범죄 때문에 ‎졸리벳 씨가 생명을 잃었으니까요 506 00:38:24,683 --> 00:38:25,723 ‎제가 보기에 507 00:38:25,803 --> 00:38:28,563 ‎데릴에겐 가석방 없는 종신형도 ‎너무 가벼워요 508 00:38:46,483 --> 00:38:50,563 ‎"텍사스주 교정국은 ‎90일의 의무적인 중단 기간 이후" 509 00:38:50,643 --> 00:38:53,483 ‎"데릴 매디슨과의 ‎2차 인터뷰를 허가했다" 510 00:38:55,323 --> 00:38:57,443 ‎재판받으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고 511 00:38:57,523 --> 00:38:59,923 ‎다른 사람들이 증언하는 것도 듣고 512 00:39:00,003 --> 00:39:01,683 ‎내가 살아온 과거랑 513 00:39:03,123 --> 00:39:04,723 ‎내가 한 짓을 돌이켜 보니까 514 00:39:06,123 --> 00:39:09,603 ‎그때는 내가 사형 선고를 받는 게 ‎당연했다 싶어 515 00:39:10,323 --> 00:39:14,883 ‎그렇게 나이 많은 사람을 ‎죽이는 건 안 될 일이잖아 516 00:39:15,603 --> 00:39:17,643 ‎난 벌 받을 짓을 한 거야 517 00:39:17,723 --> 00:39:20,083 ‎그런 짓을 했으면 ‎사형을 당하는 게 맞지 518 00:39:20,163 --> 00:39:21,603 ‎이해해 519 00:39:22,523 --> 00:39:24,483 ‎법이 원래 그런 거잖아 520 00:39:26,523 --> 00:39:30,203 ‎평생을 감옥에 갇혀서 ‎다시는 못 나갈 신세지만… 521 00:39:33,363 --> 00:39:35,883 ‎그렇다고 내가 괴물은 아니야 522 00:39:36,403 --> 00:39:38,003 ‎하지만 죄를 저질렀으니 523 00:39:38,523 --> 00:39:39,963 ‎죗값을 치르는 거지 524 00:39:45,643 --> 00:39:49,523 ‎데릴은 제가 파악한 것만 ‎최소한 3번 집을 드나들었고 525 00:39:49,603 --> 00:39:50,763 ‎피해자 집을 나선 후엔 526 00:39:50,843 --> 00:39:54,603 ‎이 지역의 마약 딜러에게 ‎피해자의 물건을 팔았죠 527 00:39:57,323 --> 00:40:00,603 ‎제가 봤을 때 데릴 매디슨은 ‎아주 가학적인 사람이에요 528 00:40:01,163 --> 00:40:02,843 ‎범행을 미리 계획했든가 529 00:40:02,923 --> 00:40:06,043 ‎피해자 집에 와서 계획했죠 ‎둘 다일 수도 있고요 530 00:40:06,123 --> 00:40:07,763 ‎어쨌든 서두르지 않았어요 531 00:40:12,003 --> 00:40:14,523 ‎내 사건 담당했던 형사 맞지? 532 00:40:15,403 --> 00:40:17,003 ‎나한테 자꾸만 묻길래 533 00:40:18,283 --> 00:40:21,003 ‎내가 한 걸 그대로 말해줬어 534 00:40:21,723 --> 00:40:23,043 ‎거짓말은 안 했어 535 00:40:24,003 --> 00:40:26,003 ‎그 집에서 물건을 챙긴 거 맞아 536 00:40:26,083 --> 00:40:28,443 ‎미리 계획한 건 아니야 537 00:40:29,043 --> 00:40:31,523 ‎그 집에 들어가서 ‎여자가 죽은 다음에 538 00:40:31,603 --> 00:40:34,043 ‎그 집 물건을 챙기기 시작했지 539 00:40:35,203 --> 00:40:37,403 ‎그 물건들을 팔아서 약을 샀어 540 00:40:38,003 --> 00:40:41,323 ‎약쟁이 머리로 생각한 거야 ‎제정신이 아니었지 541 00:40:42,363 --> 00:40:44,563 ‎약에 환장한 상태라 ‎약을 사야 했어 542 00:40:45,163 --> 00:40:46,443 ‎그랬던 거야 543 00:40:49,643 --> 00:40:52,763 ‎미리 계획하고 ‎졸리벳 씨를 죽인 건 아니야 544 00:40:53,363 --> 00:40:55,403 ‎일은 그 집에 간 다음에 벌어졌지 545 00:40:55,483 --> 00:40:58,203 ‎상황이 별안간에… 546 00:40:58,883 --> 00:41:00,203 ‎달라졌어 547 00:41:00,283 --> 00:41:01,803 ‎일단 들어가고 나니까 548 00:41:01,883 --> 00:41:05,483 ‎머릿속이 완전히 딴판이 되더라고 549 00:41:08,003 --> 00:41:10,643 ‎내가 악질이라고 생각하진 않지만 550 00:41:11,723 --> 00:41:13,203 ‎언제든 나쁜 짓을 하면 551 00:41:13,923 --> 00:41:17,123 ‎사회에다 그 대가를 치러야지 552 00:41:19,683 --> 00:41:21,123 ‎마음에 안 든대도 553 00:41:21,723 --> 00:41:25,003 ‎내가 벌인 일이니 자업자득인 거야 554 00:41:29,643 --> 00:41:32,683 ‎우리 할머니는 내가 태어나고 ‎버바란 이름을 지어줬어 555 00:41:33,483 --> 00:41:35,843 ‎그래서 내 다른 인격을 ‎버바라고 불러 556 00:41:38,923 --> 00:41:40,203 ‎버바는… 557 00:41:41,603 --> 00:41:44,043 ‎또 다른 자아라고 하긴 좀 그렇고 558 00:41:46,323 --> 00:41:48,643 ‎지킬과 하이드 같아 559 00:41:49,843 --> 00:41:53,003 ‎버바가 날 못살게 군다고 ‎할 수 있지 560 00:41:53,723 --> 00:41:54,563 ‎버바랑… 561 00:41:55,523 --> 00:41:58,483 ‎버바랑 얘기하면 ‎나 자신한테 묻는 게 돼 562 00:41:59,003 --> 00:42:02,323 ‎'대체 왜 그랬어?' 563 00:42:03,803 --> 00:42:07,043 ‎밤중에 일어나서 ‎감방을 왔다 갔다 할 때가 있거든 564 00:42:08,003 --> 00:42:09,243 ‎그럼 버바가 물어 565 00:42:10,923 --> 00:42:11,923 ‎'잠이 안 와?' 566 00:42:13,203 --> 00:42:16,243 ‎말도 안 되는 일이지 ‎어떻게 그런… 567 00:42:18,523 --> 00:42:21,203 ‎버바가 또 쓸데없는 짓 ‎안 하면 좋겠어 568 00:42:24,763 --> 00:42:27,243 ‎이 안에 있으니까 겁은 안 나 569 00:42:28,123 --> 00:42:29,883 ‎바깥에 있다면 또 다르겠지 570 00:43:02,243 --> 00:43:04,243 ‎자막: 이재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