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1,961 --> 00:00:03,296 디데이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2 00:00:03,880 --> 00:00:07,425 농가에 자리한 미 공수 대대 사령부는 3 00:00:07,759 --> 00:00:11,596 독일 공수 부대의 강한 역습을 받습니다 4 00:00:12,472 --> 00:00:14,724 이에 맞서기 위해 5 00:00:14,724 --> 00:00:18,811 미군 포병 통신 장교는 포격 지원을 요청했지만 6 00:00:18,811 --> 00:00:22,273 이내 독일군이 전파 교란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7 00:00:23,983 --> 00:00:26,319 1944년 6월 6일 8 00:00:26,319 --> 00:00:30,031 연합군이 마침내 노르망디에 상륙해 9 00:00:31,074 --> 00:00:32,909 서부 전선을 침공했습니다 10 00:00:35,495 --> 00:00:41,292 나치 독일군은 목숨을 걸고 격렬히 싸웠죠 11 00:00:46,756 --> 00:00:48,382 상륙에 성공해도 12 00:00:50,301 --> 00:00:52,970 전쟁의 승자를 점칠 수는 없었습니다 13 00:00:56,474 --> 00:00:59,560 히틀러 심판의 날 14 00:01:00,269 --> 00:01:04,065 죽음의 둑길 15 00:01:05,358 --> 00:01:06,275 디데이 이후 1일 16 00:01:06,275 --> 00:01:08,861 1944년 6월 7일 17 00:01:08,861 --> 00:01:10,446 프랑스 노르망디 18 00:01:16,119 --> 00:01:19,956 오마하 해변 위 절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 19 00:01:19,956 --> 00:01:23,751 비에르빌쉬르메르의 거리 곳곳에 총성이 울려 퍼집니다 20 00:01:25,044 --> 00:01:28,673 미군과 독일군이 통제권을 두고 교전 중이죠 21 00:01:29,090 --> 00:01:32,552 해안뿐 아니라 파리로 이어지는 길을 22 00:01:32,552 --> 00:01:34,887 얻기 위한 싸움입니다 23 00:01:36,430 --> 00:01:40,768 전날 있었던 디데이 작전 이후 독일군은 어떻게 해서든 24 00:01:40,768 --> 00:01:43,896 미군의 발목을 잡아야 합니다 25 00:02:10,298 --> 00:02:12,008 집집이 싸움을 벌이던 중 26 00:02:12,008 --> 00:02:17,013 야전 공병 순찰대가 미군 장교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27 00:02:17,346 --> 00:02:20,016 장교의 손목에는 가방이 연결되어 있었죠 28 00:02:26,606 --> 00:02:28,816 안에는 서류가 들어 있습니다 29 00:02:29,317 --> 00:02:32,820 {\an8}독일군 장교는 서류를 보자마자 30 00:02:33,029 --> 00:02:37,700 {\an8}그 중요성을 대번에 알아차렸습니다 31 00:02:37,700 --> 00:02:40,745 연합군 계획 일부가 적혀 있었는데 32 00:02:40,870 --> 00:02:44,373 노르망디 작전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죠 33 00:02:46,751 --> 00:02:51,839 서류에는 미 5개 군단의 작전 계획이 쓰여 있습니다 34 00:02:56,677 --> 00:03:01,390 24시간 전 연합군은 노르망디 해변을 기습했습니다 35 00:03:01,390 --> 00:03:02,516 유타, 오마하 골드, 주노, 소드 36 00:03:02,516 --> 00:03:03,684 프랑스 37 00:03:03,684 --> 00:03:08,397 상륙 거점을 확보하고 내륙으로 진입하기 위해 분투했죠 38 00:03:09,732 --> 00:03:13,945 해안에 있던 독일군은 대규모 상륙 작전을 목격합니다 39 00:03:18,074 --> 00:03:20,993 하지만 히틀러는 다른 관점을 갖고 있었죠 40 00:03:22,620 --> 00:03:25,748 독일 사령 본부에서는 41 00:03:25,748 --> 00:03:29,961 노르망디 상륙을 주 작전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42 00:03:29,961 --> 00:03:32,296 북쪽에 위치한 칼레 지방에 43 00:03:32,296 --> 00:03:35,967 더 큰 침략이 있을 것이라고 봤죠 44 00:03:36,968 --> 00:03:40,429 하지만 서류의 내용은 명확했습니다 45 00:03:40,763 --> 00:03:43,140 노르망디가 주 작전지였죠 46 00:03:45,559 --> 00:03:51,107 이것은 독일군 정보 장교에게 하늘이 준 선물이었습니다 47 00:03:51,107 --> 00:03:53,234 디데이 이후 17일간의 작전 계획을 48 00:03:53,234 --> 00:03:55,069 전부 알게 됐으니까요 49 00:03:55,528 --> 00:03:59,490 이를 바탕으로 작전을 수정하면 50 00:03:59,615 --> 00:04:02,159 미군의 진군을 막을 수 있을 터였죠 51 00:04:05,496 --> 00:04:06,664 미군이 진군하기 위해서는 52 00:04:06,664 --> 00:04:10,876 유타와 오마하의 상륙 거점을 통합해야 합니다 53 00:04:10,876 --> 00:04:14,672 그러려면 카랑탕 점령이 핵심이죠 54 00:04:14,839 --> 00:04:16,966 상륙지 안쪽에 위치한 카랑탕에는 55 00:04:17,133 --> 00:04:20,845 프랑스 내륙으로 탱크와 군대를 투입할 때 이용할 56 00:04:20,845 --> 00:04:25,558 다리와 도로, 선로가 있습니다 57 00:04:25,558 --> 00:04:29,895 이 지역은 명백한 군사 요충지로 58 00:04:29,895 --> 00:04:34,608 독일군은 디데이 이전에 이미 카랑탕 북서부를 침수시켰습니다 59 00:04:39,822 --> 00:04:41,741 입수한 서류를 바탕으로 60 00:04:41,741 --> 00:04:46,370 독일군 사령부는 정예군인 제6 낙하산 보병 연대를 61 00:04:46,370 --> 00:04:48,456 카랑탕에 투입합니다 62 00:04:48,748 --> 00:04:50,666 제6 낙하산 보병 연대는 63 00:04:50,666 --> 00:04:54,003 사단에서 유일하게 전투 준비가 된 부대였습니다 64 00:04:54,337 --> 00:04:56,839 훈련 수준이 높고 통솔이 매끄러우며 65 00:04:56,839 --> 00:04:59,258 노련한 병사도 많은 66 00:04:59,592 --> 00:05:02,261 믿음직한 정예 부대였죠 67 00:05:02,636 --> 00:05:05,723 지휘관 역시 뛰어났습니다 68 00:05:05,723 --> 00:05:08,142 프리드리히 폰데어하이테는 69 00:05:08,142 --> 00:05:10,895 특이한 군 경력을 가진 장교입니다 70 00:05:11,270 --> 00:05:13,314 초창기에는 나치를 지지했으나 71 00:05:13,314 --> 00:05:17,151 노르망디 전투 이전 몇 년간 점점 회의적으로 바뀌었죠 72 00:05:17,151 --> 00:05:21,238 그렇지만 여전히 존경받는 장교였고 73 00:05:21,238 --> 00:05:24,241 카랑탕을 사수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74 00:05:25,242 --> 00:05:27,995 방어 준비는 빠르게 시작됩니다 75 00:05:27,995 --> 00:05:29,914 폰데어하이테 소령은 76 00:05:29,914 --> 00:05:33,459 외곽 방어선을 따라 대원을 배치해 77 00:05:33,459 --> 00:05:36,462 미군의 접근로를 차단하려 하죠 78 00:05:38,589 --> 00:05:43,094 북서부 지역이 침수된 탓에 미군이 카랑탕에 접근하려면 79 00:05:43,094 --> 00:05:46,263 다리 네 개가 연결하는 긴 둑길 위로 80 00:05:46,263 --> 00:05:49,141 진군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81 00:05:49,141 --> 00:05:50,559 유타, 카랑탕 82 00:05:50,559 --> 00:05:54,355 6월 10일 북서쪽에서 카랑탕으로 접근하던 83 00:05:54,355 --> 00:05:59,944 미 제502 낙하산 보병 연대 3대대장 로버트 콜 중령은 84 00:05:59,944 --> 00:06:04,156 대원들을 이끌고 둑길에 발을 딛자마자 85 00:06:04,156 --> 00:06:06,575 독일군의 총알 세례를 받게 됩니다 86 00:06:07,201 --> 00:06:09,370 콜 중령은 텍사스 출신입니다 87 00:06:09,370 --> 00:06:14,542 1939년에 웨스트포인트의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니 88 00:06:14,917 --> 00:06:18,587 {\an8}1944년이면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였죠 89 00:06:18,587 --> 00:06:20,381 {\an8}그런데 한 대대를 지휘했어요 90 00:06:20,798 --> 00:06:24,635 나이에 비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었습니다 91 00:06:26,679 --> 00:06:31,225 중령은 독일군이 두 번째 다리를 파괴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92 00:06:32,643 --> 00:06:36,480 이에 야전 공병에게 다리를 만들 것을 지시하지만 93 00:06:36,480 --> 00:06:41,318 시작도 전에 독일군의 포격에 가로막히죠 94 00:06:42,319 --> 00:06:46,490 계획이 지연되자 콜 중령은 대원 몇 명과 함께 자재를 들고 95 00:06:46,490 --> 00:06:50,077 직접 간이 징검다리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96 00:06:50,619 --> 00:06:55,875 병사 몇 명과 두세 시간 만에 직접 다리를 만들어 냈죠 97 00:06:55,875 --> 00:07:00,212 '안 되면 되게 하라'를 직접 실천하는 98 00:07:00,629 --> 00:07:02,506 통솔력이 빛난 순간이었습니다 99 00:07:03,632 --> 00:07:08,637 어쩌면 콜 중령이 젊은 대대장이었기 때문에 100 00:07:08,637 --> 00:07:11,640 왕성한 혈기를 발휘했는지도 모르죠 101 00:07:19,190 --> 00:07:21,275 한 명씩 내려와! 102 00:07:22,026 --> 00:07:23,235 전진! 전진! 103 00:07:25,946 --> 00:07:29,200 대원들은 한 명씩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고 104 00:07:29,617 --> 00:07:32,536 독일군은 원거리 공격을 계속합니다 105 00:07:33,245 --> 00:07:36,457 88mm 대공포도 날아오죠 106 00:08:02,441 --> 00:08:08,072 둑길 양쪽이 침수됐기 때문에 몸을 피할 곳이 없습니다 107 00:08:12,034 --> 00:08:15,746 결국 계속 진군해 세 번째 다리까지 돌파하죠 108 00:08:15,746 --> 00:08:17,164 두브강, 마들렌강 109 00:08:17,164 --> 00:08:19,041 마들렌강을 앞둔 3대대에 110 00:08:19,041 --> 00:08:22,711 건너편 강둑에서 총알이 날아듭니다 111 00:08:22,711 --> 00:08:25,965 그대로는 벨기에 게이트를 건널 수 없죠 112 00:08:26,340 --> 00:08:30,386 {\an8}벨기에 게이트는 벨기에 국경을 지키기 위해 113 00:08:30,386 --> 00:08:34,306 {\an8}1930년대에 지어진 방어 장애물입니다 114 00:08:34,682 --> 00:08:38,727 {\an8}큰 곳간 문 크기의 거대한 철제 구조물을 115 00:08:38,727 --> 00:08:42,940 여러 개 이어 커다란 벽처럼 만드는 거죠 116 00:08:42,940 --> 00:08:45,776 {\an8}1940년에 이 기술을 손에 넣은 독일은 117 00:08:45,776 --> 00:08:48,946 {\an8}노르망디 해안을 방어하는 데 벨기에 게이트를 사용했습니다 118 00:08:49,196 --> 00:08:51,782 {\an8}하나씩 따로 분리해서 119 00:08:51,782 --> 00:08:56,036 {\an8}도로나 벽 등 장애물을 막는 데 쓰기도 했죠 120 00:08:58,831 --> 00:09:02,835 벨기에 게이트에 길이 막힌 콜과 대원들은 121 00:09:02,835 --> 00:09:06,255 집중 포격에 고스란히 노출됩니다 122 00:09:18,517 --> 00:09:20,394 철골을 분해하려고 할 때마다 123 00:09:22,354 --> 00:09:24,732 사방에서 총알이 날아옵니다 124 00:09:27,234 --> 00:09:29,695 하지만 간신히 틈을 만드는 데 성공하죠 125 00:09:32,114 --> 00:09:36,702 700여 명이나 되는 대원들이 줄줄이 늘어서서 126 00:09:36,702 --> 00:09:40,205 벨기에 게이트를 통과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127 00:09:40,664 --> 00:09:44,126 한 번에 한 명씩 그 틈새를 지나는 겁니다 128 00:09:48,339 --> 00:09:51,675 전부 통과하는 데는 수 시간이 걸릴 테지만 129 00:09:53,761 --> 00:09:58,766 지나온 다리가 부서졌기 때문에 앞으로 가는 수밖에 없죠 130 00:10:00,351 --> 00:10:02,227 콜 중령에게 후퇴라는 선택지는 없습니다 131 00:10:08,233 --> 00:10:10,486 제502 낙하산 보병 연대 3대대 132 00:10:10,486 --> 00:10:12,446 지휘관 로버트 콜 중령은 133 00:10:12,446 --> 00:10:16,784 진군을 계속하기 위해 대원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134 00:10:16,784 --> 00:10:20,204 전우를 엄호할 것을 지시합니다 135 00:10:20,913 --> 00:10:23,123 {\an8}병사들이 지나간 이 길을 136 00:10:23,123 --> 00:10:26,293 {\an8}후세 사람들은 '죽음의 깔때기'라 부릅니다 137 00:10:26,293 --> 00:10:27,920 긴 둑길을 따라 138 00:10:27,920 --> 00:10:32,299 수많은 병사가 벨기에 게이트를 비집고 들어갔죠 139 00:10:37,680 --> 00:10:42,810 대원들은 콜 중령의 지시에 따라 소총과 바주카포를 140 00:10:42,810 --> 00:10:45,437 먼 강둑의 산울타리에 쏘아 댔습니다 141 00:10:50,693 --> 00:10:52,069 하지만 화력이 부족했죠 142 00:10:52,778 --> 00:10:54,780 대대의 포병 통신 장교인 143 00:10:55,781 --> 00:10:59,535 세인트 줄리엔 로즈먼드 대위는 후방 포병대에 연락해 144 00:10:59,535 --> 00:11:02,955 대원들을 엄호할 지원 포격을 요청합니다 145 00:11:11,714 --> 00:11:12,965 전진! 전진! 146 00:11:21,181 --> 00:11:25,894 어둠이 가라앉고 나서도 대원들은 계속해서 147 00:11:25,894 --> 00:11:28,313 벨기에 게이트 틈새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148 00:11:38,031 --> 00:11:43,871 그때 둑길 옆 늪에서 또 다른 독일군 기관총이 나타납니다 149 00:11:45,789 --> 00:11:49,001 십자 포화로 인해 미군은 치명적인 상황에 놓이죠 150 00:11:50,461 --> 00:11:53,380 한스 브랜트 이병은 물살을 헤치고 나가 151 00:11:53,380 --> 00:11:56,258 수류탄으로 기관총을 처리하려 합니다 152 00:11:56,675 --> 00:11:59,762 또 다른 병사 한 명도 이병을 따랐죠 153 00:12:00,137 --> 00:12:02,681 그러나 브랜트 이병이 늪지대에 발을 딛자마자 154 00:12:02,681 --> 00:12:06,351 독일군의 급강하 폭격기가 둑길 상공에 나타납니다 155 00:12:20,574 --> 00:12:23,410 독일군 폭격기에서 떨어진 폭탄에 156 00:12:23,410 --> 00:12:26,288 브랜트 이병은 의식을 잃고 맙니다 157 00:12:26,872 --> 00:12:30,876 {\an8}독일 공군은 먼저 노르망디에 투입되었으나 158 00:12:30,876 --> 00:12:33,670 {\an8}연합군이 대부분을 격추했습니다 159 00:12:33,837 --> 00:12:38,842 {\an8}즉 미군이 노르망디 작전 초반에 독일군의 폭격기에 당한 것은 160 00:12:38,842 --> 00:12:41,303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었죠 161 00:12:43,096 --> 00:12:44,723 브랜트 이병이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162 00:12:44,723 --> 00:12:49,019 두 번째 폭격기의 공격이 이어집니다 163 00:12:58,570 --> 00:13:00,280 이병은 같이 온 병사가 164 00:13:00,280 --> 00:13:03,826 의식을 잃은 채 물에 빠진 걸 보고 165 00:13:04,034 --> 00:13:07,996 육지로 끄집어내 치료를 받으러 이동합니다 166 00:13:13,043 --> 00:13:17,965 폭격의 여파로 둑길에는 사상자가 널려 있죠 167 00:13:20,008 --> 00:13:25,013 짧은 공격으로 I 중대에서만 30명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168 00:13:28,475 --> 00:13:31,895 피해가 더 심하지 않았던 게 기적이죠 169 00:13:32,604 --> 00:13:35,732 독일군 폭격기가 많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170 00:13:37,693 --> 00:13:40,612 부상자라도 걸을 수 있다면 들것을 날라야 합니다 171 00:13:41,029 --> 00:13:43,323 진짜 싸움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172 00:13:43,532 --> 00:13:46,493 병력의 20~25%가 사라졌습니다 173 00:13:46,785 --> 00:13:50,789 전투가 코앞인데 사기가 꺾여 버렸죠 174 00:13:57,796 --> 00:14:02,050 콜 중령은 남은 3개 중대를 빠르게 움직이기로 합니다 175 00:14:03,844 --> 00:14:08,557 {\an8}3대대는 유타와 오마하 해변의 상륙 거점을 연결하기 위해 176 00:14:08,557 --> 00:14:12,728 {\an8}카랑탕을 점령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177 00:14:12,936 --> 00:14:15,981 {\an8}네 번째 다리를 막고 있던 벨기에 게이트를 통과해 178 00:14:15,981 --> 00:14:20,736 {\an8}좁은 둑길을 따라 진군을 계속하고 있죠 179 00:14:21,153 --> 00:14:25,616 {\an8}콜 중령과 대원들은 마들렌강 너머를 정찰합니다 180 00:14:36,168 --> 00:14:39,254 이른 아침 앨버트 디터 이병은 181 00:14:39,254 --> 00:14:42,633 농장 경계를 둘러싼 산울타리에 도달합니다 182 00:14:52,434 --> 00:14:56,480 느닷없이 독일군의 소총과 기관총, 박격포 포화가 183 00:14:56,480 --> 00:15:00,400 디터 이병과 뒤따르던 병사들을 덮칩니다 184 00:15:10,285 --> 00:15:13,455 기습 공격으로 디터 이병의 왼팔이 찢어지고 185 00:15:14,706 --> 00:15:17,125 다른 병사들도 부상을 당했죠 186 00:15:23,173 --> 00:15:27,886 콜 중령은 포병 통신 장교 로즈먼드 대위를 통해 187 00:15:27,886 --> 00:15:29,721 포격 지원을 요청합니다 188 00:15:38,981 --> 00:15:44,152 잠시 후 미군의 포탄이 독일군 예상 위치에 명중합니다 189 00:15:50,659 --> 00:15:54,079 그러나 공격이 멎기는커녕 더 심해졌죠 190 00:15:54,705 --> 00:15:59,334 독일군은 연합군의 화력이 우세하다는 것을 알았고 191 00:15:59,334 --> 00:16:01,044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웠어요 192 00:16:01,044 --> 00:16:04,798 {\an8}최전선에 일부러 병력을 조금만 배치해서 193 00:16:05,048 --> 00:16:08,927 {\an8}연합군 포격에 맞더라도 194 00:16:09,052 --> 00:16:11,013 사상자가 비교적 적도록 한 거죠 195 00:16:11,596 --> 00:16:16,143 다시 말해 미군은 엉뚱한 곳을 포격하고 있었습니다 196 00:16:16,685 --> 00:16:19,604 독일군의 총알은 더 먼 곳에서 날아오고 있었죠 197 00:16:21,023 --> 00:16:22,274 대원들의 발이 묶인 상황에서 198 00:16:22,274 --> 00:16:25,777 콜 중령은 계속 앞으로 나아갈지 199 00:16:26,069 --> 00:16:28,363 후퇴해 전열을 가다듬을지 결정해야 합니다 200 00:16:33,410 --> 00:16:36,830 3대대 지휘관 로버트 콜 중령은 201 00:16:36,830 --> 00:16:39,875 지금 후퇴하면 다시 벨기에 게이트에 가로막혀 202 00:16:39,875 --> 00:16:42,919 대열이 정체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203 00:16:43,420 --> 00:16:46,381 {\an8}전형적인 진퇴양난의 상황입니다 204 00:16:46,381 --> 00:16:50,719 {\an8}후퇴하지 않고 멈추면 둑길에서 공격에 노출되고 205 00:16:50,719 --> 00:16:52,804 앞쪽에는 적들이 포진해 있죠 206 00:16:52,804 --> 00:16:56,892 하지만 콜 중령의 관점에서 멈추는 것은 무의미했습니다 207 00:16:56,892 --> 00:17:00,645 임무에 성공하기 위해선 대대가 진군해야 했고 208 00:17:00,812 --> 00:17:04,483 결국 전진해 싸우는 선택지밖에는 없었죠 209 00:17:06,485 --> 00:17:09,237 {\an8}콜 중령은 독일군 포화의 진원지인 210 00:17:09,237 --> 00:17:11,948 {\an8}농가를 점령하기로 합니다 211 00:17:12,074 --> 00:17:14,451 {\an8}그러려면 길을 따라 병력을 넓게 배치하고 212 00:17:14,451 --> 00:17:18,705 {\an8}연막 아래서 약 200m를 가로질러야 하죠 213 00:17:18,705 --> 00:17:20,123 {\an8}마들렌강 214 00:17:20,123 --> 00:17:22,584 - 꽂아칼! - 꽂아칼! 215 00:17:22,584 --> 00:17:27,506 콜 중령은 장교들에게 지시해 총검 돌격을 준비합니다 216 00:17:39,309 --> 00:17:42,771 총검 돌격은 고전적인 전술입니다 217 00:17:43,355 --> 00:17:45,023 군용 칼을 의미하는 총검은 218 00:17:45,357 --> 00:17:50,529 {\an8}전투 시 주로 소총 앞에 착검해 사용합니다 219 00:17:52,239 --> 00:17:55,951 목적은 조직을 뚫고 들어가 내장을 손상하는 것입니다 220 00:17:55,951 --> 00:17:59,287 보통 사람은 상상도 못 할 만큼 잔인하죠 221 00:17:59,704 --> 00:18:05,293 민간인은 총검 훈련을 통해 적군을 죽이는 데 익숙해집니다 222 00:18:05,293 --> 00:18:08,463 적을 소총으로 쏘는 것과 223 00:18:08,588 --> 00:18:11,925 얼굴을 맞대고 칼로 찌르는 건 완전히 다르니까요 224 00:18:12,300 --> 00:18:17,597 전투 시에는 매우 급박할 때만 총검 사용 명령을 내립니다 225 00:18:17,889 --> 00:18:21,852 제이 차 대전 동안 미군 병사가 노르망디에서 226 00:18:21,852 --> 00:18:23,520 총검을 사용한 경우는 드뭅니다 227 00:18:24,062 --> 00:18:28,233 하지만 공수 부대나 특공대 같은 정예 부대에서는 228 00:18:28,233 --> 00:18:30,777 총검을 종종 사용했죠 229 00:18:30,777 --> 00:18:33,446 적군에게 큰 위협이 됐으니까요 230 00:18:34,322 --> 00:18:37,367 콜 중령은 진군 방향을 은폐하기 위해 231 00:18:37,367 --> 00:18:41,037 포병대에 연막탄 지원을 요청합니다 232 00:18:44,749 --> 00:18:49,462 큰 공격을 앞둔 병사들은 아드레날린이 샘솟습니다 233 00:18:49,796 --> 00:18:54,426 흥분과 두려움, 불안이 섞인 복합적인 감정에 빠진 채 234 00:18:54,426 --> 00:18:57,095 전투에 뛰어들 준비를 하죠 235 00:19:03,143 --> 00:19:05,187 연막이 충분히 퍼지자 236 00:19:05,478 --> 00:19:07,022 콜 중령은 로즈먼드 대위에게 237 00:19:07,022 --> 00:19:10,650 포격 지점을 농가 너머로 재조정하라고 지시합니다 238 00:19:16,615 --> 00:19:19,868 곧이어 호루라기를 불고 45구경 콜트를 휘두르며 239 00:19:19,868 --> 00:19:22,495 총검 돌격을 시작하죠 240 00:19:26,625 --> 00:19:29,085 반쯤 지났을 때 뒤를 돌아본 콜 중령은 241 00:19:29,461 --> 00:19:32,047 심장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242 00:19:32,797 --> 00:19:37,552 권총을 뽑아 들고 호기롭게 공격을 시작했으니 243 00:19:37,552 --> 00:19:40,639 온 대대가 따라오리라 생각했는데 244 00:19:40,639 --> 00:19:42,682 뒤엔 고작 몇 명뿐이었어요 245 00:19:43,058 --> 00:19:46,353 병사 대부분이 돌격 지시를 듣지 못한 것입니다 246 00:19:47,062 --> 00:19:50,106 병사들은 전우들이 왜 전진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247 00:19:50,106 --> 00:19:54,736 따라갈지 말지 갈팡질팡하며 동요했습니다 248 00:19:55,195 --> 00:19:58,114 독일군의 총알이 콜 중령의 발치에 박히고 나서야 249 00:19:58,114 --> 00:19:59,699 상황이 바뀝니다 250 00:19:59,991 --> 00:20:02,202 병사들은 그제야 일어나 돌격하며 251 00:20:02,327 --> 00:20:05,288 콜 중령을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252 00:20:06,081 --> 00:20:08,625 허술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253 00:20:09,459 --> 00:20:13,838 미 공수 부대 역사상 가장 전설적인 순간이 254 00:20:13,838 --> 00:20:14,923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255 00:20:15,757 --> 00:20:20,136 돌격이 재개되고 나서도 병사들은 일렬로 움직입니다 256 00:20:20,512 --> 00:20:23,723 둑길을 지나오는 내내 일렬종대로 움직였지만 257 00:20:23,723 --> 00:20:27,644 이제는 가로로 넓게 퍼져 목표물을 공격해야 했습니다 258 00:20:27,644 --> 00:20:29,562 물론 듣기에는 쉬운 일입니다만 259 00:20:29,562 --> 00:20:33,566 정신이 없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앞사람을 따라간 거죠 260 00:20:34,067 --> 00:20:37,612 콜 중령은 팔을 흔들며 넓게 퍼지라고 지시했지만 261 00:20:38,029 --> 00:20:40,657 대원들은 신호를 오해하고 땅에 엎드립니다 262 00:20:42,450 --> 00:20:46,371 대원들을 일으키기 위해 중령은 길을 되돌아갑니다 263 00:20:47,163 --> 00:20:49,916 콜 중령은 권총을 적군 방향으로 마구 쐈습니다 264 00:20:49,916 --> 00:20:53,295 어딘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적군이 있을 만한 방향으로요 265 00:20:53,295 --> 00:20:57,257 마치 미친 사람처럼 사방이 트인 벌판에서 266 00:20:57,257 --> 00:21:01,094 총을 난사하며 병사들을 일으켜 세웠죠 267 00:21:01,094 --> 00:21:06,850 대원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중령을 더 따랐을 겁니다 268 00:21:07,142 --> 00:21:10,812 미친 대대장이 혼자 돌아다니다 죽지 않게 269 00:21:10,812 --> 00:21:12,105 도와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270 00:21:14,899 --> 00:21:16,901 드디어 진군에 속도가 붙습니다 271 00:21:22,532 --> 00:21:25,285 주변 대원들이 부상을 입기는 했으나 272 00:21:25,285 --> 00:21:28,413 콜 중령은 점점 목표물인 농가에 가까워집니다 273 00:21:29,622 --> 00:21:33,335 그러나 급히 달리던 중령은 물이 고인 도랑에 빠지고 말죠 274 00:21:37,756 --> 00:21:42,302 돌격이 계속되는 중 콜 중령은 도랑에 빠졌지만 275 00:21:42,594 --> 00:21:44,012 부상은 입지 않았습니다 276 00:21:45,096 --> 00:21:49,726 그러나 포병 통신 장교도 같이 빠지고 말았죠 277 00:21:51,269 --> 00:21:55,357 다른 대원들은 도랑을 지나 농가로 진격을 계속합니다 278 00:21:56,524 --> 00:21:58,985 몇몇은 안전 확보를 위해 다른 길로 향했죠 279 00:21:59,110 --> 00:22:01,154 에드워드 프로보스트 소위는 280 00:22:01,154 --> 00:22:04,366 병사 한 무리를 이끌고 진영 외곽을 따라 이동합니다 281 00:22:09,537 --> 00:22:14,292 그러다 숨어 있던 기관총의 격렬한 공격을 받죠 282 00:22:22,926 --> 00:22:25,095 일부 대원이 총에 맞아 쓰러졌지만 283 00:22:26,012 --> 00:22:30,392 프로보스트 소위와 대원 네 명은 농가를 향하는 사선을 따라 284 00:22:30,392 --> 00:22:33,478 기관총 진지 가까이 접근합니다 285 00:22:47,826 --> 00:22:50,620 5급 기술 사병 제임스 브룬 상병이 286 00:22:50,620 --> 00:22:54,624 안전핀을 제거한 수류탄을 산울타리 너머로 던집니다 287 00:22:56,209 --> 00:22:59,295 산울타리는 자연물로 만든 방어 구조물입니다 288 00:22:59,295 --> 00:23:02,424 보통 농장 들판의 사방을 막아 289 00:23:02,715 --> 00:23:06,094 험한 해안풍을 차단하는 역할을 했죠 290 00:23:06,678 --> 00:23:09,639 {\an8}산울타리는 수 세기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291 00:23:09,764 --> 00:23:13,977 {\an8}돌과 흙을 섞어 2~3m 높이로 쌓은 292 00:23:14,185 --> 00:23:16,062 아주 거대한 울타리죠 293 00:23:17,439 --> 00:23:19,399 산울타리는 매우 두꺼워서 294 00:23:19,399 --> 00:23:23,194 탱크를 포함한 많은 무기를 막을 수 있습니다 295 00:23:23,194 --> 00:23:25,989 울타리로 둘러싼 수많은 들판은 296 00:23:25,989 --> 00:23:28,867 대규모 공격이 불가능한 작은 전장이 되었죠 297 00:23:30,243 --> 00:23:33,329 독일군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298 00:23:34,998 --> 00:23:39,085 몇 개월 동안이나 산울타리 안에서 훈련한 덕에 299 00:23:39,210 --> 00:23:43,798 울타리 구석 어디에든 기관총을 숨겨 둘 수 있었죠 300 00:23:44,924 --> 00:23:48,511 {\an8}엄폐 이동 기술 또한 뛰어나서 301 00:23:48,511 --> 00:23:51,431 {\an8}미군이 진군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302 00:23:52,098 --> 00:23:54,017 뒤늦게 적군을 발견해도 303 00:23:54,017 --> 00:23:56,561 대개는 공격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304 00:24:01,774 --> 00:24:06,279 다행히도 브룬 상병이 던진 수류탄은 305 00:24:06,279 --> 00:24:09,657 울타리 너머에 있던 독일군에 명중합니다 306 00:24:19,250 --> 00:24:22,504 프로보스트 소위는 총알을 아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307 00:24:25,465 --> 00:24:29,636 {\an8}그래서 대원들에게 총 대신 총검으로 싸우라고 명령했죠 308 00:24:29,636 --> 00:24:33,056 {\an8}현대 전투에서는 매우 드문 지시입니다 309 00:24:36,267 --> 00:24:39,437 로버트 콜 중령은 총검 돌격 끝에 310 00:24:39,437 --> 00:24:41,022 목적지를 점령하고 311 00:24:41,481 --> 00:24:43,316 농가를 확보합니다 312 00:24:45,818 --> 00:24:48,696 {\an8}미군은 재빠르게 전투 사령부를 세웁니다 313 00:24:48,696 --> 00:24:51,574 {\an8}마들렌강 남쪽에 발판을 마련한 3대대는 314 00:24:51,574 --> 00:24:55,787 {\an8}카랑탕으로 향할 준비를 하죠 315 00:24:56,538 --> 00:24:59,707 6월 7일 아이젠하워 사령관은 316 00:24:59,707 --> 00:25:02,085 유타와 오마하의 거점을 합칠 것을 317 00:25:02,085 --> 00:25:04,462 직접 지시했습니다 318 00:25:04,462 --> 00:25:06,464 그러려면 카랑탕을 꼭 점령해야 하죠 319 00:25:09,050 --> 00:25:14,389 프리드리히 폰데어하이테 소령은 미군의 공격에 대비해 320 00:25:14,389 --> 00:25:16,808 카랑탕에 공수 부대 정예군을 배치합니다 321 00:25:17,058 --> 00:25:20,019 소령의 임무는 이곳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죠 322 00:25:20,436 --> 00:25:25,858 그동안 제17 SS 기갑 사단도 천천히 카랑탕으로 향했습니다 323 00:25:26,109 --> 00:25:29,112 독일군이 밤에만 이동할 수 있었기 때문에 324 00:25:29,112 --> 00:25:33,157 카랑탕으로 향하는 탱크 지원이 늦어졌습니다 325 00:25:33,449 --> 00:25:37,996 낮 동안 하늘에는 연합군 전투기가 가득했죠 326 00:25:38,371 --> 00:25:42,417 6월 10일까지도 보급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327 00:25:42,625 --> 00:25:45,753 독일군의 대응은 아주 무질서했습니다 328 00:25:46,629 --> 00:25:51,134 지원군이나 보급품이 빠르게 움직이지 않아서 329 00:25:51,342 --> 00:25:53,886 탄약이 점점 소진되고 있었죠 330 00:25:55,263 --> 00:25:59,475 하지만 폰데어하이테 소령은 독일군 기본 원칙에 따라 331 00:25:59,475 --> 00:26:04,731 미군의 거점 통합을 막기 위한 반격을 시작합니다 332 00:26:06,441 --> 00:26:09,444 농가 주변 땅을 점거하면서 333 00:26:09,444 --> 00:26:13,281 프로보스트 소위는 더 많은 독일군과 맞닥뜨립니다 334 00:26:21,164 --> 00:26:24,542 전투 중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으려던 소위는 335 00:26:24,542 --> 00:26:27,045 독일군의 총알에 맞고 맙니다 336 00:26:28,463 --> 00:26:32,425 소위는 피를 흘리며 농가의 사령부로 후퇴하죠 337 00:26:37,221 --> 00:26:40,600 뜰에서는 콜 중령이 병사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338 00:26:42,060 --> 00:26:44,687 임시 야전 병원을 세워 339 00:26:44,687 --> 00:26:49,609 전장에서 싸우다 돌아온 부상병들을 치료하죠 340 00:26:50,109 --> 00:26:54,739 일반적인 전투에서 대대 사령부는 후방에 있습니다 341 00:26:55,073 --> 00:26:57,700 부상병 치료는 의무병의 몫이죠 342 00:26:57,700 --> 00:27:00,286 하지만 당시 콜 중령은 최선봉에서 343 00:27:00,286 --> 00:27:02,205 한정된 인력과 함께 있었습니다 344 00:27:02,205 --> 00:27:04,957 의무병은 모자랐고 부상병은 넘쳐났죠 345 00:27:05,625 --> 00:27:09,087 보급품이 없는 상황에서 중령은 기지를 발휘합니다 346 00:27:09,087 --> 00:27:13,091 곡괭이 손잡이를 찾아 부목으로 사용했죠 347 00:27:19,305 --> 00:27:23,101 콜 중령의 눈에 전투화를 벗은 어린 이병이 보입니다 348 00:27:24,268 --> 00:27:28,022 그곳은 한가로이 상처를 살필 만한 장소가 아니었어요 349 00:27:28,356 --> 00:27:32,026 중령은 이병에게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라고 말했죠 350 00:27:34,112 --> 00:27:39,701 하지만 이병은 그 말을 무시하고 계속 상처를 치료합니다 351 00:27:41,828 --> 00:27:45,998 그때 독일군의 포탄이 경솔한 병사 위에 떨어지죠 352 00:27:45,998 --> 00:27:50,586 농가의 지형에 밝았던 독일군은 사령부 위치를 제대로 추정했어요 353 00:27:50,586 --> 00:27:52,672 본인들이 그랬듯 354 00:27:52,672 --> 00:27:55,925 미군도 비슷한 위치에 모여 있을 테니까요 355 00:27:56,426 --> 00:27:58,469 목표 지점이 아주 명확했죠 356 00:27:59,470 --> 00:28:01,264 독일군이 접근해 오는 상황에서 357 00:28:01,264 --> 00:28:07,186 콜 중령이 역공을 막기 위해서는 지원 포격이 절실합니다 358 00:28:07,395 --> 00:28:09,439 한시라도 빨리 연락해야 하죠 359 00:28:09,856 --> 00:28:14,110 하지만 포병 통신 장교가 도랑에 빠진 탓에 360 00:28:14,110 --> 00:28:16,988 무전기가 고장 나고 말았습니다 361 00:28:17,905 --> 00:28:20,450 후방 포병대에 현재 위치를 알릴 수 없죠 362 00:28:22,076 --> 00:28:26,706 적어도 아군이 어디 있는지 알아야 363 00:28:27,039 --> 00:28:31,169 그 위치를 피해 지원 포격을 할 수 있습니다 364 00:28:33,004 --> 00:28:34,881 다행히도 정오 직전에 365 00:28:34,881 --> 00:28:38,926 무전기를 포함한 보급품이 농가에 도착합니다 366 00:28:41,053 --> 00:28:43,181 하지만 조정 과정이 남아 있죠 367 00:28:44,640 --> 00:28:46,601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368 00:28:46,851 --> 00:28:51,105 새 무전기에서 처음부터 다시 주파수를 찾는 방법과 369 00:28:51,439 --> 00:28:54,484 고장 난 무전기의 광석 검파기를 가져와 370 00:28:54,484 --> 00:28:57,695 포병대의 주파수에 바로 연결하는 방법이죠 371 00:28:59,697 --> 00:29:01,824 상황이 워낙 급박했기 때문에 372 00:29:01,824 --> 00:29:04,535 로즈먼드 대위는 고장 난 무전기의 부품을 분해해 373 00:29:04,535 --> 00:29:08,206 새 무전기에 사용하기로 합니다 374 00:29:11,918 --> 00:29:16,672 한편 농가 주변의 미군 방어선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375 00:29:22,094 --> 00:29:25,973 교전 중 팔에 부상을 입은 윌리엄 그랜트 병장은 376 00:29:25,973 --> 00:29:28,351 응급 처치를 받기 위해 전장을 떠납니다 377 00:29:31,562 --> 00:29:34,732 옆에 있던 대원들은 병장이 다친 것을 보지 못하고 378 00:29:34,732 --> 00:29:36,692 뒤로 달려가는 모습만 보았죠 379 00:29:36,984 --> 00:29:41,489 그래서 병장이 후퇴하는 줄 알고 따라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380 00:29:42,114 --> 00:29:43,115 후퇴하라! 381 00:29:49,121 --> 00:29:52,708 다른 병사들 역시 이들을 따라 다리로 향합니다 382 00:29:55,169 --> 00:29:59,131 콜 중령은 이를 보지는 못했지만 문제가 있음을 직감했죠 383 00:29:59,131 --> 00:30:02,760 대원들이 밤새도록 격한 전투를 치렀기 때문에 384 00:30:02,760 --> 00:30:08,182 곧 탄약이 떨어지고 힘이 빠질 거란 걸 알았습니다 385 00:30:08,850 --> 00:30:12,728 그럼 독일군에 비해 화력이 달릴 수밖에 없죠 386 00:30:12,728 --> 00:30:17,233 콜 중령은 전세가 기울었다고 확신했을 겁니다 387 00:30:18,109 --> 00:30:21,320 기분이 굉장히 안 좋았겠죠 388 00:30:22,029 --> 00:30:25,032 중령에겐 더 많은 포격 지원이 필요합니다 389 00:30:26,450 --> 00:30:30,371 로즈먼드 대위는 계속해서 무전기에 집중하죠 390 00:30:30,705 --> 00:30:31,706 제발! 391 00:30:32,373 --> 00:30:36,002 그동안 다리 쪽으로 되돌아가는 병사들과 함께 392 00:30:36,002 --> 00:30:38,379 후퇴하는 무리는 점점 늘어나 393 00:30:38,379 --> 00:30:42,174 곧 수많은 대원이 철수를 외치며 거꾸로 달려갑니다 394 00:30:42,925 --> 00:30:45,386 이대로라면 완패를 피할 수 없죠 395 00:30:48,681 --> 00:30:52,602 로즈먼드 대위가 광석 검파기를 새 무전기에 연결한 순간 396 00:30:56,230 --> 00:30:59,442 콜 중령은 연대 본부의 연락을 받습니다 397 00:31:01,152 --> 00:31:03,529 사격 중지 명령이었죠 398 00:31:14,040 --> 00:31:18,836 3대대원들이 전장을 벗어나 다리로 후퇴하는 동안 399 00:31:19,837 --> 00:31:23,799 독일이 점령한 카랑탕에 미군 지프차 한 대가 400 00:31:23,966 --> 00:31:25,801 적십자기를 흔들며 나타납니다 401 00:31:26,636 --> 00:31:31,140 제101 공수 사단의 지휘관 맥스웰 테일러 소장이 402 00:31:31,140 --> 00:31:34,435 프리드리히 폰데어하이테 소령에게 403 00:31:34,435 --> 00:31:37,563 독일군 포로 두 명을 대동한 특사를 보냈습니다 404 00:31:38,022 --> 00:31:41,442 폰데어하이테 소령은 카랑탕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405 00:31:41,442 --> 00:31:43,569 유타와 오마하를 통합하려면 406 00:31:43,569 --> 00:31:46,614 미군이 반드시 점령해야 할 도시죠 407 00:31:47,531 --> 00:31:49,825 미군은 항복 의사를 표하는 대신 408 00:31:49,825 --> 00:31:54,121 폰데어하이테 소령에게 조건부 항복을 제안합니다 409 00:31:54,121 --> 00:31:58,084 명목은 독일 병사들과 카랑탕 주민의 안전이죠 410 00:32:03,089 --> 00:32:05,132 소령은 제안을 거절합니다 411 00:32:05,466 --> 00:32:07,051 {\an8}항복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412 00:32:07,051 --> 00:32:09,345 {\an8}전쟁에서 항복한다는 것은 413 00:32:09,345 --> 00:32:12,139 {\an8}당시 독일 장교의 사명에 어긋나는 일이었죠 414 00:32:12,306 --> 00:32:17,937 소령 자신의 신변과 경력은 물론 가족에게도 위험했고요 415 00:32:17,937 --> 00:32:23,484 폰데어하이테 소령은 제안을 듣고 이렇게 답합니다 416 00:32:23,484 --> 00:32:26,320 '당신이라면 이 상황에서 항복하겠소?' 417 00:32:27,279 --> 00:32:30,700 사실 독일군 입장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제안이죠 418 00:32:30,866 --> 00:32:33,619 카랑탕 전투는 막 시작한 셈이었거든요 419 00:32:34,370 --> 00:32:36,455 쉽게 비유를 하자면 420 00:32:36,831 --> 00:32:39,917 남의 집 문지방에 발을 걸치고는 421 00:32:39,917 --> 00:32:42,003 언제 집을 넘길 거냐고 묻는 꼴이었어요 422 00:32:50,011 --> 00:32:54,140 하지만 잠깐의 휴전 덕에 미군은 대열을 정비합니다 423 00:32:55,141 --> 00:33:00,563 선두 부대는 보급품이 모자라 난항을 겪고 있었습니다 424 00:33:03,274 --> 00:33:06,610 {\an8}이런 상황에서 휴전은 독일군보다 425 00:33:06,861 --> 00:33:08,487 {\an8}미군에게 더 유리합니다 426 00:33:10,406 --> 00:33:14,118 폰데어하이테 소령 역시 얻은 게 있습니다 427 00:33:14,118 --> 00:33:17,455 독일군 관측 장교는 이 기회를 틈타 428 00:33:17,455 --> 00:33:20,708 미 사령부 근처에 접근했죠 429 00:33:24,003 --> 00:33:27,381 이제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430 00:33:30,634 --> 00:33:32,887 휴전이 끝나자마자 431 00:33:32,887 --> 00:33:37,141 폰데어하이테 소령은 미 사령부에 집중 포격을 지시합니다 432 00:33:38,100 --> 00:33:43,731 휴전 중엔 어떤 지휘관이라도 그렇게 행동했을 겁니다 433 00:33:44,273 --> 00:33:48,069 소령은 전열을 가다듬고 전선을 강화하며 434 00:33:49,028 --> 00:33:51,363 절대 후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죠 435 00:33:57,453 --> 00:34:01,707 하지만 이제 미군도 통신망을 되살렸습니다 436 00:34:01,999 --> 00:34:04,251 로즈먼드 대위는 새 무전기를 사용해 437 00:34:04,251 --> 00:34:07,922 포병대에 목표물의 위치를 알리죠 438 00:34:10,716 --> 00:34:13,094 그러나 산울타리 때문에 439 00:34:13,094 --> 00:34:15,679 포격 장소를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440 00:34:16,472 --> 00:34:21,143 폭발이나 연기의 위치를 보면 441 00:34:21,143 --> 00:34:24,271 포탄이 떨어진 위치를 어림잡을 수는 있었겠지만 442 00:34:24,647 --> 00:34:28,526 직접 눈으로 보는 것만큼 정확하지는 않죠 443 00:34:28,526 --> 00:34:32,154 소리로만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444 00:34:32,154 --> 00:34:36,158 특히나 전장 한복판에서는 수많은 무기가 쓰이니까요 445 00:34:41,288 --> 00:34:43,916 한편 독일군은 나무를 따라 이동해 446 00:34:43,916 --> 00:34:47,169 산울타리 안쪽 측면에 진입합니다 447 00:34:51,465 --> 00:34:54,343 포격이 이어지는 틈을 타 448 00:34:54,343 --> 00:34:57,429 미군 병사들의 눈을 피해 이동한 것이죠 449 00:34:59,473 --> 00:35:01,225 이제 사격을 시작합니다 450 00:35:03,644 --> 00:35:09,567 지원 포격이 절실한 상황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451 00:35:11,777 --> 00:35:13,779 독일군의 전파 교란이죠 452 00:35:16,824 --> 00:35:20,161 전파 교란이 발생하면 통신이 끊깁니다 453 00:35:20,161 --> 00:35:23,789 교란을 피해 다른 주파수를 찾아야 하죠 454 00:35:23,956 --> 00:35:28,169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골치 아픈 문제예요 455 00:35:28,169 --> 00:35:32,798 최대한 빨리 주파수를 찾아 연결해야 합니다 456 00:35:34,133 --> 00:35:39,638 독일군이 접근하는 가운데 미군의 탄약이 바닥을 보입니다 457 00:35:39,638 --> 00:35:44,518 재보급 없이는 더 이상 적군을 막을 수 없죠 458 00:35:54,737 --> 00:35:59,200 농가의 전투 사령부는 긴 둑길의 남쪽 끝에 있고 459 00:35:59,200 --> 00:36:02,912 다리로 연결된 둑길은 벨기에 게이트로 막혀 있습니다 460 00:36:03,662 --> 00:36:08,292 보급 차량이 탄약을 가져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죠 461 00:36:08,584 --> 00:36:12,338 둑길은 여전히 사격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462 00:36:14,173 --> 00:36:16,967 부상병들도 길을 막고 있었죠 463 00:36:23,557 --> 00:36:27,603 탄약병조차 진로를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464 00:36:30,522 --> 00:36:35,069 미군은 도랑에 몰려 있는 병사들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465 00:36:37,404 --> 00:36:39,949 인간 컨베이어 벨트를 만든 것이죠 466 00:36:40,658 --> 00:36:45,246 후방으로 가는 부상병과 엄호대가 줄줄이 늘어서 있었어요 467 00:36:45,246 --> 00:36:48,290 그 병사들이 손에서 손으로 468 00:36:48,290 --> 00:36:51,627 탄약을 최전선까지 옮겼습니다 469 00:36:51,961 --> 00:36:54,630 또 한 번 기지를 발휘한 것이죠 470 00:36:54,838 --> 00:36:58,550 탄약 상자와 탄띠가 손 수백 개를 거쳐 471 00:36:58,550 --> 00:37:02,054 미군 방어선의 최전방에 보급됩니다 472 00:37:05,432 --> 00:37:09,812 제6 낙하산 보병 연대의 지휘관 프리드리히 폰데어하이테 소령도 473 00:37:09,812 --> 00:37:12,356 같은 위기를 맞습니다 474 00:37:12,356 --> 00:37:17,778 콜 중령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독일도 탄약이 동나기 시작했어요 475 00:37:18,028 --> 00:37:23,158 그래서 최후의 수단으로 미군에게 집중포화를 퍼붓죠 476 00:37:24,702 --> 00:37:28,872 폰데어하이테 소령은 가지고 있던 모든 탄약을 쏟아붓습니다 477 00:37:32,876 --> 00:37:34,837 급박한 상황에 놓인 3대대는 478 00:37:36,964 --> 00:37:41,969 끝없이 쏟아지는 독일군의 총알에 무릎을 꿇고 맙니다 479 00:37:42,553 --> 00:37:44,972 방어선은 무너져 가고 480 00:37:45,681 --> 00:37:48,976 독일군은 코앞까지 다가왔죠 481 00:37:56,734 --> 00:38:01,030 로버트 콜 중령은 로즈먼드 대위를 찾아갑니다 482 00:38:02,281 --> 00:38:05,868 두 사람은 눈과 귀로 상황이 변하는 것을 느꼈죠 483 00:38:06,493 --> 00:38:10,039 훗날 콜 중령은 당시를 두고 '곡소리가 났다'고 표현했습니다 484 00:38:10,539 --> 00:38:14,335 생각해 보면 참 가슴 아픈 말이죠 485 00:38:14,710 --> 00:38:19,757 그런 소리는 사람이 죽을 때나 들을 수 있으니까요 486 00:38:19,757 --> 00:38:22,384 {\an8}그 상황이 계속되었다간 487 00:38:22,384 --> 00:38:26,513 {\an8}중령의 부대 전체가 전멸할 위기였습니다 488 00:38:31,060 --> 00:38:33,645 콜 중령은 전열이 무너졌다 여기고 489 00:38:33,645 --> 00:38:36,857 후퇴를 준비하려 합니다 490 00:38:38,984 --> 00:38:41,278 그러나 로즈먼드 대위는 포기하지 않죠 491 00:38:42,821 --> 00:38:46,033 포병대와 연결만 된다면 492 00:38:46,033 --> 00:38:50,120 독일군의 맹습을 막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493 00:38:51,914 --> 00:38:55,667 대위는 신호가 전달되길 바라며 전파 교란을 피해 494 00:38:55,667 --> 00:38:57,753 계속 주파수를 찾습니다 495 00:38:58,087 --> 00:39:02,091 제이 차 대전 시기에는 무전기가 그리 미덥지 않았습니다 496 00:39:02,091 --> 00:39:05,094 {\an8}독일군에서 미군의 주파수를 알아내면 497 00:39:05,094 --> 00:39:10,808 {\an8}다른 무전기를 비롯한 전파 교란기를 이용해 498 00:39:10,808 --> 00:39:12,768 해당 주파수에 소음을 송출했죠 499 00:39:13,310 --> 00:39:16,063 들리나? 연결됐습니다! 500 00:39:16,063 --> 00:39:20,025 로즈먼드 대위가 마침내 다른 주파수를 찾아냈습니다 501 00:39:22,319 --> 00:39:25,322 그리고 농가 근처 위험 범위 내에 502 00:39:25,322 --> 00:39:26,490 집중 포격을 요청하죠 503 00:39:27,241 --> 00:39:29,785 아군이 포격에 맞을 가능성이 있는 사격 범위를 504 00:39:29,785 --> 00:39:33,288 군사 용어로 '데인저 클로즈'라고 합니다 505 00:39:33,539 --> 00:39:35,582 이 범위 내에 포격을 요청한 것은 506 00:39:35,582 --> 00:39:37,251 피해를 감수하면서라도 507 00:39:37,251 --> 00:39:42,923 더 많은 병사를 살리고 적군을 몰아내겠다는 의미죠 508 00:39:44,716 --> 00:39:49,096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탄약이 없다는 대답이었습니다 509 00:39:50,931 --> 00:39:53,016 마지막 선택지가 사라졌습니다 510 00:39:53,016 --> 00:39:57,354 대위는 당장 독일군을 몰아낼 수단을 찾아야 하죠 511 00:39:58,230 --> 00:40:01,442 그사이 콜 중령은 최악의 사태를 대비합니다 512 00:40:02,317 --> 00:40:07,823 중령은 부상병을 독일군 손에 남기고 가는 상황까지 생각했어요 513 00:40:07,823 --> 00:40:12,077 다친 대원을 버리고 갈까 고민할 정도로 514 00:40:12,244 --> 00:40:14,746 상황이 정말 심각했다는 뜻입니다 515 00:40:14,872 --> 00:40:19,126 물론 최후의 수단이었지만 진지하게 고려할 정도였죠 516 00:40:20,294 --> 00:40:24,423 다행히도 늦기 전에 포병대에 탄약이 도착합니다 517 00:40:26,842 --> 00:40:29,344 미군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섭니다 518 00:40:29,720 --> 00:40:30,929 전력을 동원하죠 519 00:40:31,221 --> 00:40:35,517 그전까지는 2개 포병대만 3대대를 지원했다면 520 00:40:36,101 --> 00:40:38,604 이번에는 모든 부대가 합세합니다 521 00:40:38,979 --> 00:40:42,649 관할 내의 모든 포병대가 지원에 나설 만큼 522 00:40:42,649 --> 00:40:45,819 절체절명의 상황이었습니다 523 00:40:45,819 --> 00:40:47,779 목표물은 하나였죠 524 00:40:50,574 --> 00:40:54,369 집중 포격을 받은 독일군은 완전히 무너집니다 525 00:40:56,079 --> 00:41:00,125 그러나 포격 위치가 농가와 매우 가까웠기 때문에 526 00:41:00,125 --> 00:41:03,837 미군들 역시 피해를 보고 말죠 527 00:41:06,089 --> 00:41:09,635 하지만 훗날 그곳에 있던 대부분 병사는 528 00:41:09,635 --> 00:41:12,471 포격이 불가피했다고 회고했습니다 529 00:41:12,471 --> 00:41:16,725 좋은 전우를 잃긴 했지만 꼭 필요한 포격이었다고요 530 00:41:17,142 --> 00:41:22,105 폰데어하이테 소령은 카랑탕 남서쪽 끝까지 밀리면서도 531 00:41:22,105 --> 00:41:23,649 최후의 저항을 합니다 532 00:41:25,025 --> 00:41:29,947 {\an8}독일군의 탄약은 떨어져 갔고 사상자도 어마어마했죠 533 00:41:30,155 --> 00:41:34,785 {\an8}결국 소령은 부대를 책임지는 지휘관으로서 534 00:41:34,785 --> 00:41:36,745 합리적인 판단을 내립니다 535 00:41:37,037 --> 00:41:39,039 후퇴를 지시했죠 536 00:41:41,333 --> 00:41:45,045 콜 중령은 막대한 희생 끝에 전투를 승리했습니다 537 00:41:46,129 --> 00:41:48,131 피해가 엄청났습니다 538 00:41:48,131 --> 00:41:53,512 700여 명이었던 대원이 전투 후 132명으로 줄어들었죠 539 00:41:55,097 --> 00:41:58,058 콜 중령이 지휘하는 제502 연대 3대대는 540 00:41:58,058 --> 00:42:03,063 이후 벌어진 노르망디 전투에선 거의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541 00:42:06,900 --> 00:42:10,112 하지만 카랑탕의 문을 연 것은 바로 이들이었죠 542 00:42:16,368 --> 00:42:19,079 폰데어하이테 소령은 카랑탕에서 엿새를 버텼으나 543 00:42:19,079 --> 00:42:24,334 탄약마저 떨어진 상황에서 지원군을 기다릴 순 없었습니다 544 00:42:24,793 --> 00:42:29,506 독일군은 결국 후퇴했고 미군이 거점을 차지했죠 545 00:42:30,632 --> 00:42:33,427 친위대는 폰데어하이테 소령에게 546 00:42:33,427 --> 00:42:35,679 카랑탕 함락의 책임을 물으려 했습니다 547 00:42:36,221 --> 00:42:39,057 그러나 선임과 공수 부대 장교들이 548 00:42:39,057 --> 00:42:42,019 폰데어하이테 소령을 감싼 덕에 549 00:42:42,185 --> 00:42:44,187 군사 재판에 회부되지 않았죠 550 00:42:45,147 --> 00:42:47,608 되려 '카랑탕의 사자'라는 별명을 551 00:42:47,608 --> 00:42:49,276 얻기도 합니다 552 00:42:53,030 --> 00:42:56,450 세인트 줄리엔 로즈먼드 대위는 수훈 십자장을 받습니다 553 00:42:56,825 --> 00:43:00,162 적군의 총알 세례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전진하며 554 00:43:00,162 --> 00:43:02,956 포격 위치를 알린 공을 인정받았죠 555 00:43:08,003 --> 00:43:12,716 로버트 콜 중령은 투사로 추앙받습니다 556 00:43:15,260 --> 00:43:20,557 들판을 지나는 동안 산울타리 속 적군의 총구에 노출됐습니다 557 00:43:21,016 --> 00:43:22,559 우리를 정확히 겨누고 있었죠 558 00:43:22,559 --> 00:43:26,605 탁 트인 개활지를 최대한 빠르게 가로질러서 559 00:43:26,813 --> 00:43:28,857 적군을 격퇴해야 했습니다 560 00:43:29,858 --> 00:43:34,738 콜 중령은 최고 훈장인 명예 훈장을 받지만 561 00:43:35,155 --> 00:43:40,661 {\an8}이를 전해 듣기도 전에 마켓 가든 작전에서 저격당합니다 562 00:43:42,245 --> 00:43:47,334 {\an8}카랑탕 점령을 발판으로 미군은 노르망디 해안을 벗어나 563 00:43:47,334 --> 00:43:49,961 {\an8}연합군 진영을 통합합니다 564 00:43:51,129 --> 00:43:52,089 {\an8}하지만 계획이 지연되면서 565 00:43:52,089 --> 00:43:56,802 {\an8}더 많은 독일 지원군이 해변을 에워쌌고 566 00:43:57,219 --> 00:44:02,182 {\an8}연합군이 발을 디딜 때마다 강한 저항이 이어졌습니다 567 00:44:03,350 --> 00:44:07,771 {\an8}유럽에서의 맹렬한 전투는 11개월이나 더 지속됩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