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920 --> 00:00:05,882 미 대대가 독일군에 포위되자 2 00:00:07,925 --> 00:00:12,055 일본계 미군 부대 병사들이 전우를 구출하러 갑니다 3 00:00:13,556 --> 00:00:16,517 자살 고지라 불리는 곳에 발이 묶여 4 00:00:17,060 --> 00:00:19,896 돌격 명령에도 누구 하나 움직이지 않습니다 5 00:00:21,731 --> 00:00:24,984 그러다 예상 밖의 인물이 앞장서서 길을 열죠 6 00:00:31,491 --> 00:00:33,618 1944년 6월 6일 7 00:00:34,202 --> 00:00:37,371 연합군이 마침내 노르망디에 상륙해 8 00:00:38,372 --> 00:00:40,500 서부 전선을 침공했습니다 9 00:00:43,169 --> 00:00:48,591 나치 독일군은 목숨을 걸고 격렬히 싸웠죠 10 00:00:54,055 --> 00:00:55,681 상륙에 성공해도 11 00:00:58,059 --> 00:01:00,144 전쟁의 승자를 점칠 수는 없었습니다 12 00:01:04,357 --> 00:01:06,984 히틀러 심판의 날 13 00:01:10,321 --> 00:01:11,989 자살 고지 14 00:01:11,989 --> 00:01:15,576 1944년 10월 27일 금요일 15 00:01:16,160 --> 00:01:18,121 프랑스 보주산맥 16 00:01:23,501 --> 00:01:25,711 시로 가시노 미군 병장은 17 00:01:25,711 --> 00:01:29,757 병사들을 이끌고 좁은 숲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18 00:01:31,843 --> 00:01:35,555 새벽 3시 병사들은 힘들게 길을 찾습니다 19 00:01:36,681 --> 00:01:39,142 너무 어두워 앞이 잘 안 보이고 20 00:01:39,142 --> 00:01:41,310 수풀이 우거져있었죠 21 00:01:41,435 --> 00:01:44,939 칠흑 같은 어둠에 불빛이라고는 없어 22 00:01:44,939 --> 00:01:46,274 하늘도 캄캄했습니다 23 00:01:46,983 --> 00:01:50,570 {\an8}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았죠 24 00:01:51,779 --> 00:01:57,535 제442 연대 전투단은 숲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25 00:01:57,827 --> 00:02:02,415 등에 희고 네모난 종이를 붙여 앞선 병사를 따라갑니다 26 00:02:08,421 --> 00:02:12,216 제442 연대 전투단은 독일군에게 완전히 포위된 27 00:02:12,216 --> 00:02:15,052 대대원을 구출하러 가는 중입니다 28 00:02:20,391 --> 00:02:23,936 대대는 직선거리로 8km 지점에 포위돼 있지만 29 00:02:24,604 --> 00:02:26,606 산세가 험준하다 보니 30 00:02:26,606 --> 00:02:28,900 가는 길은 멀기만 합니다 31 00:02:32,361 --> 00:02:34,197 제442 연대 전투단 병사 대부분은 32 00:02:34,405 --> 00:02:39,368 군에 자원했을 당시 수용소에 감금되어 있었습니다 33 00:02:42,914 --> 00:02:44,832 진주만 폭격 이후 34 00:02:45,041 --> 00:02:48,419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행정 명령을 내리고 35 00:02:48,419 --> 00:02:51,839 본토에 사는 일본계 미국인을 집에서 퇴거시켰습니다 36 00:02:53,507 --> 00:02:55,968 일본인의 피가 16분의 1만 섞여도 37 00:02:55,968 --> 00:02:57,178 일본계로 간주되어 38 00:02:57,178 --> 00:02:59,055 수천 명에 달하는 아이들과 39 00:02:59,055 --> 00:03:01,182 노인, 장애인이 집을 떠나야 했죠 40 00:03:02,016 --> 00:03:06,103 정부는 미국 전역에 이른바 영구 이주 수용소 41 00:03:06,103 --> 00:03:08,231 열 곳을 지었는데 42 00:03:08,231 --> 00:03:11,484 사실상 군사 대피소였습니다 43 00:03:11,484 --> 00:03:14,695 공동 화장실이 딸린 커다란 막사가 44 00:03:14,695 --> 00:03:17,823 휑한 곳에 덩그러니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었어요 45 00:03:18,366 --> 00:03:22,453 10만 명이 넘는 일본계 미국인이 46 00:03:22,453 --> 00:03:24,538 3년 동안 그곳에서 먹고 자야 했죠 47 00:03:25,706 --> 00:03:30,836 1941년 12월 7일 복무 중이던 일본계 미국인은 48 00:03:30,836 --> 00:03:35,049 1942년 2월에 이르러 강제 전역 하거나 재배치됐습니다 49 00:03:36,801 --> 00:03:38,302 하지만 1년 후 루스벨트 대통령이 50 00:03:38,302 --> 00:03:40,888 제442 연대 전투단을 창설하자 51 00:03:40,888 --> 00:03:45,476 대다수 일본계 젊은이들이 군에 자원합니다 52 00:03:48,271 --> 00:03:50,273 대부분은 소년에 불과했고 53 00:03:50,273 --> 00:03:53,234 나이는 기껏해야 54 00:03:53,234 --> 00:03:57,029 17-18세에서 21-22세 정도였습니다 55 00:03:57,863 --> 00:03:59,031 일부는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에 56 00:03:59,031 --> 00:04:02,493 미국 시민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자원했어요 57 00:04:02,493 --> 00:04:05,079 수용소에서 탈출하고자 자원한 사람도 있었죠 58 00:04:05,079 --> 00:04:06,872 정말 끔찍했거든요 59 00:04:08,708 --> 00:04:10,835 훈련을 마친 제442 연대 전투단은 60 00:04:10,835 --> 00:04:13,921 이탈리아에 참전 후 남프랑스에 상륙합니다 61 00:04:15,381 --> 00:04:17,800 병사들은 그야말로 타국에서 총알을 피하며 62 00:04:18,259 --> 00:04:21,220 반드시 승리해야만 살 수 있단 걸 알았습니다 63 00:04:22,388 --> 00:04:26,392 자신들뿐 아니라 강제 수용소나 하와이에 있는 64 00:04:26,684 --> 00:04:31,439 일본계 미국인을 대표하여 싸운다는 것도 잘 알았어요 65 00:04:31,897 --> 00:04:36,902 병사들에게 전쟁은 미국인을 가리는 시험대였습니다 66 00:04:43,743 --> 00:04:47,038 새벽 3시부터 행군을 시작한 제442 연대 전투단은 67 00:04:47,038 --> 00:04:49,707 아침 늦게야 기지에 도착합니다 68 00:04:50,833 --> 00:04:53,753 구출 지점까지는 아직도 5km나 남았습니다 69 00:04:59,300 --> 00:05:03,137 포위된 대대는 제141 보병 연대 소속입니다 70 00:05:03,846 --> 00:05:06,182 제36 보병 사단에 속한 71 00:05:06,182 --> 00:05:08,684 제442 전투단의 자매 연대죠 72 00:05:10,269 --> 00:05:14,982 {\an8}제36 보병 사단은 당시 전투 경험이 상당했습니다 73 00:05:15,316 --> 00:05:19,528 1944년 8월에는 남프랑스 침공을 주도했으며 74 00:05:19,987 --> 00:05:23,699 같은 해 9월에는 보주산맥까지 돌격했죠 75 00:05:23,824 --> 00:05:27,828 그러나 이쯤부터 기세가 시들해졌습니다 76 00:05:28,454 --> 00:05:32,625 제141 보병 연대가 595 언덕을 공격할 시점 77 00:05:33,292 --> 00:05:35,753 제1 대대가 너무 멀리 전진한 틈을 타 78 00:05:36,170 --> 00:05:40,049 독일군이 뒤에서 접근해 대대를 고립시키고 79 00:05:40,341 --> 00:05:44,261 증원군과 보급 물자를 차단했습니다 80 00:05:47,139 --> 00:05:52,186 이렇게 제이 차 대전에서도 잃어버린 대대가 생겨나죠 81 00:05:52,728 --> 00:05:55,147 잃어버린 대대는 제일 차 대전에서 나온 말로 82 00:05:55,147 --> 00:05:58,192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83 00:05:58,901 --> 00:06:01,737 엄연히 따지면 부대를 잃어버렸다고 할 순 없죠 84 00:06:01,737 --> 00:06:06,283 병사들이 전멸하거나 실종된 것은 아니니까요 85 00:06:06,283 --> 00:06:08,702 위치는 정확히 알지만 다만 구하지 못할 뿐입니다 86 00:06:11,539 --> 00:06:16,710 마틴 히긴스 중위는 방어선을 구축해 자리를 지킵니다 87 00:06:23,968 --> 00:06:29,056 포위된 대대는 3일 동안 독일군의 공격을 방어합니다 88 00:06:32,643 --> 00:06:37,231 대대는 탈출에 온 힘을 쏟고 연대는 진입하려 애쓰지만 89 00:06:37,231 --> 00:06:38,399 진전이 보이지 않습니다 90 00:06:45,781 --> 00:06:48,784 식량과 탄약이 바닥을 보이는 가운데 91 00:06:48,784 --> 00:06:52,037 제1 대대의 상황은 절망적이기만 합니다 92 00:06:52,830 --> 00:06:55,583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죠 93 00:07:03,966 --> 00:07:06,594 시로 가시노 병장과 I 중대 대원들은 94 00:07:06,594 --> 00:07:10,806 제1 대대를 구출하고자 숲속에서 진격을 거듭합니다 95 00:07:14,643 --> 00:07:16,604 I 중대가 미군의 공격을 이끌자 96 00:07:16,604 --> 00:07:19,398 독일군도 맹렬하게 반격합니다 97 00:07:22,693 --> 00:07:25,654 I 중대의 좌익이 노출되었습니다 98 00:07:28,657 --> 00:07:30,659 가시노는 기관총 사격으로 인해 99 00:07:30,659 --> 00:07:33,829 언덕 위에서 꼼짝도 못 하는 소대를 발견합니다 100 00:07:35,664 --> 00:07:40,336 가시노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워싱턴주에서 자랐고 101 00:07:40,711 --> 00:07:45,799 어떤 면에서든 전형적인 미국 소년이었습니다 102 00:07:46,091 --> 00:07:47,760 미식축구도 했죠 103 00:07:48,427 --> 00:07:50,971 가시노는 살던 곳에서 쫓겨나 104 00:07:50,971 --> 00:07:54,099 아이다호주 미니도카 수용소로 보내졌습니다 105 00:07:54,308 --> 00:07:57,937 한시 빨리 미니도카를 벗어나고 싶었던 가시노는 106 00:07:58,229 --> 00:08:02,107 입대해서 본인도 미국인임을 증명하려고 했어요 107 00:08:04,735 --> 00:08:09,448 가시노는 돌연히 앞으로 나가 소대에 집중된 화력을 분산합니다 108 00:08:13,369 --> 00:08:16,247 언덕을 뛰어오르며 독일군을 교란하죠 109 00:08:29,843 --> 00:08:35,516 가시노는 거듭 위험에 맞서며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110 00:08:36,350 --> 00:08:39,645 부하들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 111 00:08:39,645 --> 00:08:42,314 몇 번이고 그렇게 할 인물이었어요 112 00:08:44,233 --> 00:08:45,818 전략이 성공했습니다 113 00:08:45,818 --> 00:08:48,070 독일군이 가시노에게 집중하는 사이 114 00:08:48,070 --> 00:08:50,322 다른 병사들은 전진하죠 115 00:08:52,575 --> 00:08:54,243 가시노는 병사들에게 116 00:08:54,243 --> 00:08:56,412 기관총 진지를 공격하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117 00:08:58,080 --> 00:09:00,541 가시노는 독일군의 포화 속에서 118 00:09:00,541 --> 00:09:03,919 톰슨 기관단총으로 공격을 방어합니다 119 00:09:04,628 --> 00:09:10,175 가시노의 행동은 부하들의 존경을 사는 동시에 120 00:09:10,175 --> 00:09:15,598 군인이 마음을 먹으면 못 할 게 없단 것을 증명했어요 121 00:09:17,224 --> 00:09:19,435 독일군이 가시노의 공격에 정신이 팔린 사이 122 00:09:19,435 --> 00:09:22,438 병사들은 기관총 진지를 파괴합니다 123 00:09:32,990 --> 00:09:35,034 미군이 진격해 나가자 124 00:09:38,287 --> 00:09:41,165 독일군은 탱크를 앞세워 서서히 다가옵니다 125 00:09:44,335 --> 00:09:47,671 정신없는 총격과 총성으로 탱크는 눈에 띄지 않죠 126 00:09:53,802 --> 00:09:57,973 알 다카하시 중사가 마지막 순간에 탱크를 발견합니다 127 00:09:58,265 --> 00:09:59,850 포구가 열리자... 128 00:09:59,850 --> 00:10:00,893 발사! 129 00:10:02,102 --> 00:10:03,979 알 다카하시는 옆으로 몸을 던집니다 130 00:10:08,859 --> 00:10:13,113 탱크가 발사한 포탄은 알 다카하시 옆으로 떨어집니다 131 00:10:13,364 --> 00:10:14,823 하지만 터지지 않죠 132 00:10:15,366 --> 00:10:16,950 다행히 불발탄입니다 133 00:10:17,493 --> 00:10:19,495 하지만 다카하시가 몸을 반대쪽으로 던졌다면 134 00:10:19,495 --> 00:10:21,705 탄착 충격으로 사망했을 겁니다 135 00:10:24,541 --> 00:10:26,960 미군은 탱크로 무장한 독일군과 맞서 136 00:10:26,960 --> 00:10:30,923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격에 박차를 가합니다 137 00:10:31,507 --> 00:10:34,885 1944년에 일어난 전쟁에서 138 00:10:35,302 --> 00:10:39,014 {\an8}독일군이 연합군 대대 전체를 포위한 경우는 아주 드물었습니다 139 00:10:39,390 --> 00:10:43,435 그대로 승리한다면 좋은 선전 수단이 될 터였죠 140 00:10:43,644 --> 00:10:47,690 이에 독일군은 포위된 대대를 구출하려는 시도를 141 00:10:47,690 --> 00:10:49,566 철저히 저지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142 00:10:51,068 --> 00:10:55,406 독일군은 진지를 강화하기 위해 특수 산악 부대를 투입합니다 143 00:10:56,824 --> 00:10:59,118 산악 부대인 게비르크셰거는 144 00:10:59,118 --> 00:11:01,495 오스트리아 알프스산맥을 방어하기 위해 145 00:11:01,870 --> 00:11:03,622 제일 차 대전 때 창설됐습니다 146 00:11:05,040 --> 00:11:10,212 높은 고도와 악천후에서도 싸울 수 있도록 훈련된 부대죠 147 00:11:12,047 --> 00:11:17,553 특이하게도 병사 대부분을 오스트리아나 바이에른의 148 00:11:17,886 --> 00:11:20,139 고산 지대에서 모집했습니다 149 00:11:22,391 --> 00:11:23,809 프란츠 제바허 소령은 150 00:11:23,809 --> 00:11:27,187 201 산악 보병 대대를 지휘합니다 151 00:11:28,856 --> 00:11:32,693 프란츠 제바허는 비교적 젊은 대대장입니다 152 00:11:32,693 --> 00:11:36,155 지휘권을 넘겨받았을 당시 겨우 26살에 불과했죠 153 00:11:36,905 --> 00:11:40,242 오스트리아 출신이라 오스트리아 군대에 들어갔다가 154 00:11:40,242 --> 00:11:42,870 나중에 독일군에 편입됐는데 155 00:11:43,245 --> 00:11:46,915 제이 차 대전 때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156 00:11:48,667 --> 00:11:53,005 기관총과 경포, 박격포로 무장한 병력 1천 명이 157 00:11:53,005 --> 00:11:54,882 제바허 소령과 진지로 이동합니다 158 00:11:56,216 --> 00:11:58,177 독일군은 지도를 가지고 있었어요 159 00:11:58,594 --> 00:12:00,095 그 지역을 잘 알았고 160 00:12:00,512 --> 00:12:03,390 지형의 강점과 약점에 밝았기 때문에 161 00:12:03,390 --> 00:12:07,519 언덕 꼭대기에 방어선을 구축해 군대를 배치하고 162 00:12:07,895 --> 00:12:10,314 아래쪽에 있는 미군에게 포를 쏠 수 있었죠 163 00:12:12,858 --> 00:12:16,737 독일군은 탱크를 더 투입해 포격을 이어가며 반격합니다 164 00:12:16,904 --> 00:12:17,863 발사! 165 00:12:24,036 --> 00:12:29,416 제442 연대 전투단 근처에서 나무가 폭발합니다 166 00:12:30,542 --> 00:12:35,547 제가 만난 병사는 모두 나무 폭발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167 00:12:35,547 --> 00:12:37,049 아주 두려웠다고 해요 168 00:12:38,300 --> 00:12:43,555 {\an8}약 20m 높이로 뻗어있는 소나무가 우거진 숲속에 169 00:12:43,722 --> 00:12:47,434 {\an8}난데없이 포탄이 떨어져 터지는 바람에 170 00:12:47,434 --> 00:12:50,896 나무가 폭발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171 00:12:50,896 --> 00:12:54,858 병사들은 쏟아져 내리는 포탄뿐 아니라 172 00:12:54,858 --> 00:12:59,196 폭발하는 나무까지 피해야 하는 아주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173 00:13:02,991 --> 00:13:06,245 독일군이 총격과 포격으로 맹공을 퍼붓자 174 00:13:06,245 --> 00:13:08,288 미군은 철수를 결정합니다 175 00:13:10,707 --> 00:13:11,792 뒤로 물러서! 176 00:13:14,253 --> 00:13:15,921 독일의 반격은 멈췄지만 177 00:13:17,506 --> 00:13:21,093 힘들게 싸워 확보한 위치를 다시 내줘야만 합니다 178 00:13:22,010 --> 00:13:23,804 가슴 아픈 후퇴입니다 179 00:13:28,141 --> 00:13:31,603 1944년 10월 28일 토요일 180 00:13:32,729 --> 00:13:35,440 구출 특공대로부터 5km 떨어진 지점 181 00:13:35,983 --> 00:13:41,363 마틴 히긴스 중위와 제141 보병 연대 병사들은 182 00:13:41,780 --> 00:13:43,574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183 00:13:46,326 --> 00:13:50,038 식량이 거의 바닥난 상황에서 나흘간 고립된 탓에 184 00:13:50,038 --> 00:13:51,707 점점 굶주려 가고 있죠 185 00:13:56,670 --> 00:13:59,506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식수 확보입니다 186 00:14:01,508 --> 00:14:03,677 물을 구해야만 했습니다 187 00:14:03,677 --> 00:14:05,721 병사들이 탈수증에 걸리면 188 00:14:05,721 --> 00:14:08,724 당장 고꾸라져 죽는 것이 아니라 189 00:14:08,724 --> 00:14:13,186 {\an8}서서히 상태가 악화하면서 전투력이 떨어지니까요 190 00:14:15,105 --> 00:14:16,440 유일한 식수원은 191 00:14:16,440 --> 00:14:19,902 방어선 바로 너머에 있는 진흙 웅덩이입니다 192 00:14:21,028 --> 00:14:23,697 설상가상으로 적군과 공유해야 하죠 193 00:14:25,407 --> 00:14:28,160 시체 때문에 물이 오염될 수 있어 194 00:14:29,119 --> 00:14:32,497 양측 모두 식수원 근처에서는 사람을 쏘지 않습니다 195 00:14:33,790 --> 00:14:37,377 하지만 시체가 없더라도 물이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죠 196 00:14:37,878 --> 00:14:41,757 개울물이나 강물에는 미생물이 있어 197 00:14:41,757 --> 00:14:45,260 자칫 잘못 마셨다간 탈이 날 수도 있습니다 198 00:14:45,844 --> 00:14:50,641 따라서 물을 정수하기 위해 할라존 알약이 꼭 필요하죠 199 00:14:52,100 --> 00:14:57,397 할라존은 염소 화합물로 박테리아와 기생충을 박멸합니다 200 00:14:57,648 --> 00:14:59,733 염소의 효능에 대한 논쟁으로 인해 201 00:14:59,733 --> 00:15:03,612 1944년 실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후에야 202 00:15:03,862 --> 00:15:06,406 할라존 알약이 널리 보급됐죠 203 00:15:07,282 --> 00:15:10,327 수통에 할라존 알약 두 알을 녹이면 204 00:15:10,327 --> 00:15:12,412 10분 안에 정수가 됩니다 205 00:15:13,121 --> 00:15:16,083 흙탕물에는 네 알을 넣습니다 206 00:15:17,167 --> 00:15:20,379 단순한 휴대용 정수 장치죠 207 00:15:24,800 --> 00:15:29,221 잃어버린 대대가 가진 할라존은 고작 하루치였습니다 208 00:15:29,638 --> 00:15:34,267 할라존과 식량 부상병을 위한 의약품 209 00:15:34,267 --> 00:15:36,019 무전기 배터리가 절실한 상황이죠 210 00:15:38,105 --> 00:15:40,691 항공기로 물자를 보급하려 하지만 211 00:15:40,691 --> 00:15:44,486 두꺼운 운무가 대대의 위치를 가리고 있습니다 212 00:15:47,572 --> 00:15:49,866 하지만 조종사는 포기하지 않죠 213 00:15:49,866 --> 00:15:52,953 이윽고 P-47 선더볼트 소리가 들려오자 214 00:15:53,412 --> 00:15:56,665 히긴스 중위와 병사들은 보급품을 받을 준비를 합니다 215 00:15:57,749 --> 00:16:01,795 항공기에 위치를 알리고자 눈에 띌만한 신호를 마련했죠 216 00:16:02,629 --> 00:16:08,051 병사들은 색이 밝거나 흰 천을 모두 모아 217 00:16:08,051 --> 00:16:10,053 길게 묶었습니다 218 00:16:10,053 --> 00:16:13,724 그걸로 비행 중인 조종사의 시선을 끌었죠 219 00:16:15,559 --> 00:16:17,185 천이 신호가 됩니다 220 00:16:17,853 --> 00:16:20,397 독일군에게 대대가 포위된 상황에서 221 00:16:20,397 --> 00:16:23,900 조종사는 정확한 위치에 보급품을 떨어뜨려야 합니다 222 00:16:34,911 --> 00:16:38,707 히긴스 중위와 병사들은 떨어지는 보급품을 지켜봅니다 223 00:16:49,051 --> 00:16:50,302 하나씩 차례로 224 00:16:50,427 --> 00:16:52,429 적군 기지에 착륙하죠 225 00:17:00,604 --> 00:17:03,482 보급품이 모두 독일군 손에 들어갔습니다 226 00:17:06,359 --> 00:17:08,570 들떴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았습니다 227 00:17:09,362 --> 00:17:11,907 수송기를 보고는 곧 물자가 내려올 거라며 228 00:17:11,907 --> 00:17:13,658 이제야 배를 채운다고 좋아했겠죠 229 00:17:13,658 --> 00:17:15,786 물을 마실 생각에 신났을 겁니다 230 00:17:15,786 --> 00:17:20,248 그런데 모두 적이 가져가 버린 거예요 231 00:17:23,126 --> 00:17:24,544 물자가 공급되지 않자 232 00:17:24,544 --> 00:17:28,090 잃어버린 대대의 상황은 더욱 절박해집니다 233 00:17:30,050 --> 00:17:33,762 히긴스 중위는 통솔력 저하를 우려했을 겁니다 234 00:17:33,762 --> 00:17:36,306 부상당한 병사들이 점점 늘어났는데 235 00:17:36,306 --> 00:17:38,225 의약품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어요 236 00:17:39,017 --> 00:17:41,144 탄약도 아껴 써야 했겠죠 237 00:17:41,144 --> 00:17:42,896 한 치 앞도 알 수 없었습니다 238 00:17:42,896 --> 00:17:44,523 구출 특공대가 올지도 미지수였어요 239 00:17:47,484 --> 00:17:49,778 방어선 부근에 있던 미군은 240 00:17:49,778 --> 00:17:52,489 느닷없이 포탄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습니다 241 00:18:02,124 --> 00:18:06,002 제36 보병 사단에 소속된 잃어버린 대대는 242 00:18:06,002 --> 00:18:09,548 존 달퀴스트 소장의 지휘하에 있습니다 243 00:18:11,133 --> 00:18:14,970 제141 보병 연대가 구출에 실패해 성이 난 소장은 244 00:18:14,970 --> 00:18:20,308 제442 연대 전투단에 구출 임무를 맡겼습니다 245 00:18:22,769 --> 00:18:25,313 하지만 작전이 번번이 실패하고 별 진전이 없자 246 00:18:25,313 --> 00:18:27,732 달퀴스트는 연거푸 좌절합니다 247 00:18:29,025 --> 00:18:31,236 조바심이 나는 게 당연합니다 248 00:18:32,529 --> 00:18:34,823 달퀴스트 소장은 포위된 대대의 수장이었고 249 00:18:35,490 --> 00:18:38,660 구출 특공대 역시 이끌고 있었어요 250 00:18:39,035 --> 00:18:43,999 본인 대대가 무너지는 상황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었겠죠 251 00:18:43,999 --> 00:18:45,834 명성에 금이 가는 건 물론이고 252 00:18:46,084 --> 00:18:50,046 사단의 사기가 완전히 떨어지는 데다가 253 00:18:50,046 --> 00:18:51,923 전투력도 형편없어질 테니까요 254 00:18:52,716 --> 00:18:55,343 필수 식량과 보급품을 보내기 위해 255 00:18:55,343 --> 00:18:59,055 달퀴스트 소장은 부하들에게 포탄을 쏘려고 합니다 256 00:19:01,641 --> 00:19:03,226 대포 뒤편에서는 257 00:19:03,226 --> 00:19:05,687 농축 식량을 비롯하여 258 00:19:05,687 --> 00:19:08,273 정수용 알약과 의약품을 259 00:19:08,273 --> 00:19:11,651 조심스럽게 감싸서 탄피에 집어넣습니다 260 00:19:14,487 --> 00:19:15,864 보급품을 발사하는 거죠 261 00:19:15,864 --> 00:19:17,532 날씨가 나빠도 포탄은 날아가고 262 00:19:17,532 --> 00:19:20,869 대대의 위치도 분명히 알고 있으니까요 263 00:19:20,869 --> 00:19:24,289 굉장히 기발한 방법이기는 합니다만 264 00:19:24,289 --> 00:19:27,209 임시방편에 불과했습니다 265 00:19:27,209 --> 00:19:30,337 {\an8}몇 시간 더 버틸 정도밖에는 안 됐죠 266 00:19:30,337 --> 00:19:32,047 {\an8}더 좋은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267 00:19:34,341 --> 00:19:38,511 연막탄 하나가 잃어버린 대대의 방어선 밖으로 떨어집니다 268 00:19:42,557 --> 00:19:45,727 대대의 좌표를 확인하기 위해 발사한 것이죠 269 00:19:49,606 --> 00:19:52,609 관측 장교는 포구를 세밀하게 조정하고 270 00:19:54,569 --> 00:19:57,239 머리 위로 포탄을 발사하기 시작합니다 271 00:20:00,492 --> 00:20:04,079 포탄이 나무로 떨어지고 보급품이 쏟아져 내립니다 272 00:20:12,587 --> 00:20:17,217 언덕 꼭대기에서 버티는 병사 200여 명이 나누기엔 273 00:20:17,217 --> 00:20:19,761 턱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274 00:20:26,393 --> 00:20:29,938 한편 구출 특공대는 계속해서 전진합니다 275 00:20:31,982 --> 00:20:33,566 조금씩 진격해 가면서 276 00:20:33,566 --> 00:20:38,697 가시노 병장을 비롯한 제442 연대 전투단 병사들은 277 00:20:38,697 --> 00:20:41,491 이틀째 밤을 나기 위해 땅을 팝니다 278 00:20:44,452 --> 00:20:46,162 가시노 병장과는 대조적으로 279 00:20:46,162 --> 00:20:49,082 바니 하지로 이병은 하와이에서 자랐으며 280 00:20:49,082 --> 00:20:50,834 수용소로 끌려가지 않았습니다 281 00:20:51,835 --> 00:20:55,714 가시노 병장과 달리 하지로는 골칫덩이 병사였죠 282 00:20:56,798 --> 00:21:00,593 바니 하지로는 흥미로운 사람이었는데 283 00:21:01,011 --> 00:21:04,597 군대에 입대하여 훈련하는 동안 줄곧 284 00:21:05,140 --> 00:21:08,935 {\an8}게으름뱅이자 말썽꾸러기라는 평판이 자자했어요 285 00:21:10,061 --> 00:21:13,523 바니 하지로는 주먹다짐을 일삼는 불같은 청년이었고 286 00:21:13,982 --> 00:21:18,695 {\an8}동료는 물론 상사들과도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287 00:21:21,323 --> 00:21:24,993 하지로와 병사들은 길고 습한 밤과 맞서야 합니다 288 00:21:33,752 --> 00:21:38,757 숲 한가운데에 아늑하게 쉴 막사나 건물은 없습니다 289 00:21:38,882 --> 00:21:40,508 그때가 10월 말 무렵이었는데 290 00:21:40,508 --> 00:21:44,637 겨울로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291 00:21:44,637 --> 00:21:46,931 날씨는 추웠고 비가 자주 왔죠 292 00:21:47,557 --> 00:21:51,603 병사들은 밤이 되면 항상 참호를 팠고 293 00:21:52,103 --> 00:21:55,440 몸을 옹송그리고 앉아 나무 폭발에 대비했습니다 294 00:21:55,982 --> 00:21:57,817 그렇게 밤을 버텼어요 295 00:22:00,695 --> 00:22:04,699 식량을 공급받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296 00:22:05,492 --> 00:22:07,077 잃어버린 대대와 마찬가지로 297 00:22:07,077 --> 00:22:10,455 구출 특공대 역시 보급이 불안하죠 298 00:22:11,915 --> 00:22:15,710 지형이 험난한 탓에 트럭이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299 00:22:17,670 --> 00:22:21,007 제3 대대 사령관인 앨프리드 퍼솔 중령은 300 00:22:21,007 --> 00:22:23,510 인근 도로에 도착한 식량을 가져올 301 00:22:23,885 --> 00:22:25,470 자원병을 소집합니다 302 00:22:27,847 --> 00:22:30,225 가시노 병장이 병사들을 이끌고 다녀오기로 합니다 303 00:22:32,477 --> 00:22:34,687 하지만 바로 출발하지는 않죠 304 00:22:35,814 --> 00:22:38,525 가시노는 현명하게 상황을 판단했습니다 305 00:22:38,858 --> 00:22:42,362 보급 트럭이 올 때 소리가 나면 306 00:22:42,821 --> 00:22:45,281 독일군의 시선을 끌 터였죠 307 00:22:47,117 --> 00:22:50,036 가시노는 독일군이 보급 지점을 공격할 경우에 대비해 308 00:22:50,036 --> 00:22:51,496 1시간 후 출발하려 합니다 309 00:22:53,206 --> 00:22:56,418 반면 생각이 달랐던 퍼솔 중령은 바로 출발 명령을 내리죠 310 00:23:00,296 --> 00:23:03,633 가시노는 결국 명령에 따라 부하들을 데리고 311 00:23:03,633 --> 00:23:06,261 보급 트럭으로 향합니다 312 00:23:12,684 --> 00:23:16,104 가시노가 부하들을 이끌고 어둡고 조용한 숲속을 걸어갑니다 313 00:23:29,451 --> 00:23:33,455 멀리서 좁은 길을 따라 보급 트럭이 올라옵니다 314 00:23:46,217 --> 00:23:49,220 병사들이 200m를 채 가기도 전에 315 00:23:50,346 --> 00:23:52,223 거대한 폭발이 일어납니다 316 00:23:55,101 --> 00:23:58,897 가시노 병장이 부하를 이끌고 어두운 산길을 내려가 317 00:23:58,897 --> 00:24:00,857 보급 트럭에 다가서던 중 318 00:24:01,483 --> 00:24:04,444 숲이 불길에 휩싸입니다 319 00:24:06,321 --> 00:24:10,533 {\an8}가시노의 예상은 적중했고 공격이 쏟아졌습니다 320 00:24:11,075 --> 00:24:12,744 독일군은 보급 트럭이 오는 소리를 듣고 321 00:24:12,744 --> 00:24:15,497 부대의 위치를 알아냈습니다 322 00:24:15,747 --> 00:24:17,415 그리고 바로 발포했죠 323 00:24:23,213 --> 00:24:28,718 제442 연대 전투단 병사들은 몸을 숨길 시간이 없습니다 324 00:24:30,011 --> 00:24:32,096 포탄이 빗발칩니다 325 00:24:39,437 --> 00:24:41,189 폭발로 여덟 명이 다쳤습니다 326 00:24:44,317 --> 00:24:45,777 포격이 중단되자 327 00:24:45,777 --> 00:24:49,864 가시노와 경상을 입은 병사들이 다친 동료를 구호소로 데려갑니다 328 00:24:55,995 --> 00:24:59,457 대대 전투 사령부에 도착한 가시노는 329 00:24:59,457 --> 00:25:02,252 앨프리드 퍼솔 중령을 찾습니다 330 00:25:05,588 --> 00:25:08,716 가시노는 부하들을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시킨 331 00:25:08,716 --> 00:25:11,135 지휘관의 선택을 질책하죠 332 00:25:11,553 --> 00:25:13,680 병사들은 전우가 임무 수행 중 죽는 꼴을 보느니 333 00:25:13,680 --> 00:25:17,308 차라리 굶어 죽는 쪽을 택할 거라고도 덧붙입니다 334 00:25:17,892 --> 00:25:19,852 군대라는 조직에서 보면 335 00:25:19,852 --> 00:25:21,938 가시노는 선을 넘은 겁니다 336 00:25:23,356 --> 00:25:27,402 군사법을 완전히 위반한 거죠 337 00:25:27,402 --> 00:25:32,198 낮은 계급의 간부도 아닌 병사가 338 00:25:32,198 --> 00:25:36,703 상사의 명령에 의문을 제기해선 안 됩니다 339 00:25:43,876 --> 00:25:46,087 보급 트럭에서 단서를 얻은 적군의 공격으로 340 00:25:46,671 --> 00:25:51,426 일본계 미군 사상자는 계속 늘어납니다 341 00:25:52,010 --> 00:25:53,136 전투단은 이틀째 진군하며 342 00:25:53,136 --> 00:25:56,431 제141 보병 연대 소속 대대를 구출하러 가고 있죠 343 00:25:58,933 --> 00:26:04,022 {\an8}잃어버린 대대는 현 위치에서 3km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344 00:26:06,316 --> 00:26:09,277 구출 특공대는 캄캄한 숲속에서 전진했습니다 345 00:26:09,652 --> 00:26:14,032 적군의 기관총 포화를 만나면 몸을 숨기면서 346 00:26:15,783 --> 00:26:18,328 조금씩 언덕을 기어올랐죠 347 00:26:22,457 --> 00:26:25,501 그 바람에 병사들은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어요 348 00:26:26,836 --> 00:26:30,089 그저 어딘가에서 적군의 총탄이 날아오면 349 00:26:30,089 --> 00:26:31,633 계속 나아가야 했으니까요 350 00:26:39,932 --> 00:26:43,436 1944년 10월 29일 일요일 351 00:26:45,772 --> 00:26:49,025 아침 전투에서 일본계 미군 부대 병사들은 352 00:26:49,484 --> 00:26:52,737 견고한 독일군의 방어에 맞서 조금씩 강세를 보입니다 353 00:26:55,323 --> 00:26:59,952 하지만 제36 보병 사단 지휘관 존 달퀴스트 소장은 354 00:26:59,952 --> 00:27:01,496 만족하지 못하죠 355 00:27:03,915 --> 00:27:06,709 달퀴스트 소장은 더 진격하고 싶습니다 356 00:27:09,087 --> 00:27:12,215 그렇게 특이하게도 전투 중 최전선을 방문하죠 357 00:27:13,549 --> 00:27:15,426 달퀴스트는 지휘관들을 안 믿었어요 358 00:27:15,426 --> 00:27:19,931 어찌 보면 필요 이상으로 사소한 일까지 직접 챙겼죠 359 00:27:21,683 --> 00:27:25,144 전투력이 엄청나게 올랐을 거예요 360 00:27:25,144 --> 00:27:27,855 2성 장군이 최전선까지 와서는 361 00:27:27,855 --> 00:27:32,985 전진하라고 명령하는 대신 직접 병사들을 이끌었으니까요 362 00:27:35,822 --> 00:27:39,826 병사들은 포격을 피해 몸을 숨깁니다 363 00:27:43,454 --> 00:27:46,874 달퀴스트는 현실과 타협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364 00:27:46,874 --> 00:27:49,252 뜻이 있으면 그대로 밀고 나갔죠 365 00:27:50,378 --> 00:27:54,340 달퀴스트는 지휘 체계를 무시하여 혼란을 빚고 366 00:27:54,340 --> 00:27:58,052 병사들에게 직접 다가가 전진하라고 강요합니다 367 00:27:59,178 --> 00:28:04,517 마침내 제3 대대장 퍼솔 중령이 한계에 도달합니다 368 00:28:04,517 --> 00:28:07,854 퍼솔 중령은 달퀴스트에게 물러나라고 소리칩니다 369 00:28:12,358 --> 00:28:15,570 퍼솔 중령이 소장에게 한 행동을 보면 370 00:28:15,945 --> 00:28:18,281 분명 화가 머리끝까지 났던 겁니다 371 00:28:18,740 --> 00:28:21,701 계급이 낮은 병사들이 372 00:28:21,701 --> 00:28:24,746 핵심 지휘관 둘이서 다투는 모습을 본다면 373 00:28:25,663 --> 00:28:30,626 부대의 단합과 사기에 전혀 도움이 안 될 테니까요 374 00:28:34,672 --> 00:28:37,341 잃어버린 대대의 방어선 내에서는 375 00:28:38,593 --> 00:28:41,220 비행기 소리가 다시 허공을 메우며 376 00:28:41,220 --> 00:28:44,307 보급품을 공급하려 합니다 377 00:28:46,350 --> 00:28:49,270 세 번째 항공 보급 시도는 378 00:28:49,270 --> 00:28:50,938 결국 성공합니다 379 00:28:53,691 --> 00:28:57,570 산탄통에서 식량과 의약품 탄약이 쏟아져 나옵니다 380 00:28:59,113 --> 00:29:03,117 마틴 히긴스 중위와 병사들은 안도하죠 381 00:29:05,077 --> 00:29:07,371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382 00:29:07,830 --> 00:29:09,290 끝은 아니었습니다 383 00:29:09,290 --> 00:29:13,628 우군이 구출해 주기만을 계속 기다려야 했어요 384 00:29:14,086 --> 00:29:17,089 그때까지는 완전히 안심할 수 없었죠 385 00:29:22,970 --> 00:29:25,348 한편 시로 가시노 병장과 386 00:29:25,348 --> 00:29:28,768 제442 연대 제3 대대 병사들은 387 00:29:28,768 --> 00:29:31,437 잃어버린 대대에 조금 더 근접했습니다 388 00:29:36,067 --> 00:29:39,237 {\an8}이제 험난한 지형을 헤치고 진군해야 하죠 389 00:29:40,029 --> 00:29:42,782 1.5km가량 떨어진 산등성이 끝에서 390 00:29:42,782 --> 00:29:45,284 히긴스와 병사들이 구조를 기다립니다 391 00:29:45,284 --> 00:29:46,744 595 언덕 392 00:29:49,664 --> 00:29:52,458 그곳에 가려면 제3 대대는 비탈길의 적군을 소탕해야 합니다 393 00:29:55,169 --> 00:29:59,799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숨은 독일군의 공격이 쏟아지죠 394 00:30:05,388 --> 00:30:06,848 아무리 올라가려 해도 395 00:30:09,058 --> 00:30:11,936 독일군은 십자포화를 가하며 틈을 주지 않습니다 396 00:30:18,150 --> 00:30:20,570 측면에서 독일군을 공격한 후 397 00:30:20,570 --> 00:30:26,242 잃어버린 대대에 다가가던 제442 연대 전투단 병사들은 398 00:30:26,242 --> 00:30:28,786 좁은 전선을 따라 멈춰 섰습니다 399 00:30:33,708 --> 00:30:36,168 전투는 근접전이었습니다 400 00:30:36,919 --> 00:30:39,672 미군은 한 발짝도 꼼짝할 수 없었어요 401 00:30:40,131 --> 00:30:43,384 어디서 또 폭발이 일어날지 402 00:30:43,384 --> 00:30:46,095 {\an8}수류탄이 어디에 또 떨어질지 403 00:30:46,095 --> 00:30:48,973 {\an8}어디서 기관총탄이 날아올지 알 수 없었죠 404 00:30:54,145 --> 00:30:55,938 지시가 떨어집니다 405 00:30:56,355 --> 00:30:57,732 총검 장착 명령이죠 406 00:30:59,734 --> 00:31:03,529 총검은 군용 소총 앞에 꽂는 칼날을 말합니다 407 00:31:04,906 --> 00:31:08,034 병사들은 깊고 치명적인 내상을 가하기 위해 408 00:31:08,034 --> 00:31:10,912 총검을 휘두르며 찌르는 훈련을 합니다 409 00:31:10,912 --> 00:31:12,788 하지만 실제 쓰는 경우는 드물죠 410 00:31:13,164 --> 00:31:15,666 대부분 칼싸움보다 총싸움을 선호합니다 411 00:31:15,666 --> 00:31:18,920 칼싸움은 적과 너무 가깝고 신체를 많이 써야 하는데 412 00:31:18,920 --> 00:31:21,464 총은 그냥 멀리 쏘기만 하면 되니까요 413 00:31:21,923 --> 00:31:25,301 총검은 위급한 상황에서 쓰는 무기입니다 414 00:31:25,801 --> 00:31:29,931 {\an8}장교는 정말 절박한 상황에서만 총검 장착 명령을 내리죠 415 00:31:31,390 --> 00:31:33,184 병사들은 총에 날을 장착하면서 416 00:31:33,559 --> 00:31:35,061 아주 조금만 움직여도 417 00:31:35,061 --> 00:31:38,856 총알 세례가 날아온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418 00:31:41,609 --> 00:31:43,361 독 안에 든 쥐 꼴로 419 00:31:44,570 --> 00:31:45,947 총알에 속수무책 당합니다 420 00:31:47,448 --> 00:31:49,617 시로 가시노 병장도 총에 맞았죠 421 00:31:50,743 --> 00:31:52,036 당시 상황을 잘은 모르지만 422 00:31:52,036 --> 00:31:54,914 가시노는 끊임없이 적의 공격에 노출돼 있었으며 423 00:31:55,831 --> 00:32:00,670 고작 며칠 새 세 번이나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424 00:32:04,173 --> 00:32:06,884 바니 하지로는 가시노 소대장이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 425 00:32:07,301 --> 00:32:10,304 치료를 받으라고 강경하게 말합니다 426 00:32:11,222 --> 00:32:14,141 몇 년이 지난 후 하지로는 427 00:32:14,141 --> 00:32:17,103 믿을 수 없다는 듯 제게 말했습니다 428 00:32:17,103 --> 00:32:22,400 이병에 불과한 자기가 병장한테 물러나라고 했다는 거죠 429 00:32:22,400 --> 00:32:28,322 그런데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던 가시노가 430 00:32:28,781 --> 00:32:32,827 얼마나 심하게 다쳤으면 정말 물러나서 놀랐다더군요 431 00:32:52,930 --> 00:32:54,348 산등성이 위에서 432 00:32:54,348 --> 00:32:58,769 프란츠 제바허 소령은 아래쪽에 있는 미군을 지켜봅니다 433 00:32:59,562 --> 00:33:03,357 {\an8}미군은 항공 지원을 많이 받지 못했습니다 434 00:33:03,357 --> 00:33:05,985 {\an8}장갑 부대나 포병대의 지원도 없었죠 435 00:33:05,985 --> 00:33:07,862 독일군처럼 싸웠어요 436 00:33:07,862 --> 00:33:10,281 전투는 소모전이었는데 437 00:33:10,281 --> 00:33:14,285 양측 모두 탄약과 병력이 부족했습니다 438 00:33:16,078 --> 00:33:18,581 싸우기에는 굉장히 열악한 곳이었어요 439 00:33:20,207 --> 00:33:22,877 하지만 제바허 소령에게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440 00:33:23,127 --> 00:33:27,631 연합군이 라인강에 도달하기 전 진격을 막기 위해서는 441 00:33:27,631 --> 00:33:29,675 반드시 이 고지를 사수해야 하죠 442 00:33:37,683 --> 00:33:41,687 위에서 날아오는 총탄 세례에 여전히 발이 묶인 미군은 443 00:33:42,104 --> 00:33:44,565 돌격 명령을 받습니다 444 00:33:46,984 --> 00:33:51,906 하지만 하지로 이병을 포함해 누구 하나 움직이지 않습니다 445 00:33:55,159 --> 00:33:57,328 하지로는 몇 년이 지나 제게 말하길 446 00:33:57,787 --> 00:34:00,539 뒤로는 물러설 수 없고 앞으로만 갈 수 있었다고 했어요 447 00:34:01,749 --> 00:34:04,460 하지로는 궁지에 몰린 전우들을 봤죠 448 00:34:05,169 --> 00:34:08,506 여기서 다 죽지 않으려면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449 00:34:09,006 --> 00:34:11,425 하지로는 브라우닝 자동 소총을 준비하고 450 00:34:11,425 --> 00:34:13,969 여분의 탄약 위치를 파악한 후 451 00:34:13,969 --> 00:34:18,641 탄약을 운반하는 부사수인 다케야스 오나가 이병을 봅니다 452 00:34:19,266 --> 00:34:21,560 오나가는 하지로에게 자신의 P-38을 건네며 453 00:34:21,560 --> 00:34:23,062 본인이 죽으면 쓰라고 하죠 454 00:34:25,397 --> 00:34:28,901 하지로는 그 당시를 아주 생생하게 기억했는데 455 00:34:28,901 --> 00:34:33,906 전우의 얼굴에 슬픈 감정이 스쳤다고 했어요 456 00:34:33,906 --> 00:34:38,744 아마도 하지로는 그 모습을 보고 벌떡 일어서서 457 00:34:38,744 --> 00:34:40,871 돌격을 이끌기 시작했을 겁니다 458 00:34:47,461 --> 00:34:50,881 하지로가 선두에 서자 I 중대 병사들이 뒤따릅니다 459 00:34:53,843 --> 00:34:56,846 전투 중 하지로의 특장점이 빛을 발한 겁니다 460 00:34:57,054 --> 00:35:02,768 인간은 특수한 환경 속에서 궁지에 몰리면 461 00:35:02,768 --> 00:35:07,314 본인도 전혀 몰랐던 기지를 발휘할 수 있죠 462 00:35:08,190 --> 00:35:10,609 바니 하지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463 00:35:15,072 --> 00:35:19,577 돌격하는 병사들 위로 기관총탄과 포탄이 떨어집니다 464 00:35:26,834 --> 00:35:28,085 브라우닝 자동 소총 부사수 오나가는 465 00:35:29,003 --> 00:35:34,550 하지로를 바짝 따르다 멈춰서 전우 위로 떨어진 나무를 치우죠 466 00:35:44,185 --> 00:35:46,979 그러고 나서는 언덕을 향해 계속 돌격합니다 467 00:35:51,901 --> 00:35:54,153 수류탄으로 적군을 겨냥합니다 468 00:36:04,246 --> 00:36:07,041 난데없이 총알이 오나가의 목에 박힙니다 469 00:36:15,049 --> 00:36:17,259 하지로는 친구가 쓰러지는 것을 봅니다 470 00:36:22,431 --> 00:36:24,725 하지로는 몹시 화가 나고 471 00:36:24,725 --> 00:36:26,810 굉장히 무서웠을 거예요 472 00:36:28,312 --> 00:36:32,107 친구이자 부사수를 잃었으니까요 473 00:36:32,650 --> 00:36:35,945 하지로는 탄약을 헛되이 쓰지 않기로 합니다 474 00:36:44,536 --> 00:36:48,165 그렇게 미친 사람처럼 계속 총을 쏘며 달렸어요 475 00:36:56,799 --> 00:36:59,843 독일 201 산악 보병 대대 병사들은 476 00:36:59,843 --> 00:37:02,638 미군의 공격에 팽팽하게 맞섭니다 477 00:37:06,100 --> 00:37:10,229 적군이 고함을 지르면서 총을 쏘며 돌격하면 478 00:37:10,229 --> 00:37:11,730 겁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479 00:37:12,147 --> 00:37:16,652 {\an8}전투가 순전히 감정적으로 치달아 480 00:37:16,777 --> 00:37:18,570 {\an8}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죠 481 00:37:24,410 --> 00:37:27,413 며칠간 꼼짝도 못 하다 마침내 전진하는 병사들은 482 00:37:27,413 --> 00:37:30,040 포로를 확보하지 않고 계속 나아갑니다 483 00:37:32,710 --> 00:37:35,713 바니 하지로 이병은 계속해서 언덕 위로 돌격해 484 00:37:36,213 --> 00:37:38,299 또 다른 기관총 진지를 찾아냅니다 485 00:37:40,968 --> 00:37:43,095 브라우닝 자동 소총이 약 9kg인데 486 00:37:43,512 --> 00:37:44,430 거기다 방탄모까지 썼어요 487 00:37:44,430 --> 00:37:47,850 전부 이고 지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갔죠 488 00:37:47,850 --> 00:37:49,351 어떻게 한 건지 모르겠어요 489 00:37:49,351 --> 00:37:54,857 {\an8}아드레날린이 솟구쳐 가공할 힘을 발휘했나 봅니다 490 00:38:01,655 --> 00:38:03,073 하지로는 계속 오릅니다 491 00:38:03,073 --> 00:38:06,035 하지만 세 번째 기관총 진지에 다다랐을 때 492 00:38:06,035 --> 00:38:07,828 운을 다하게 됩니다 493 00:38:11,707 --> 00:38:14,835 하지로는 팔에 총알이 관통한 걸 느꼈고 494 00:38:15,336 --> 00:38:17,629 쓰러졌지만 495 00:38:17,629 --> 00:38:22,217 바로 그때 뒤에 있던 전우들이 적군을 사살했습니다 496 00:38:24,386 --> 00:38:27,056 하지로는 마음먹은 일을 해냈습니다 497 00:38:27,056 --> 00:38:29,099 동료들을 언덕 위로 이끌었죠 498 00:38:36,523 --> 00:38:40,069 의무병은 하지로를 구호소로 옮기려 하지만 499 00:38:40,652 --> 00:38:41,570 하지로는 거절합니다 500 00:38:44,615 --> 00:38:48,577 하지로는 무기를 잃었지만 전의는 여전히 살아있었습니다 501 00:38:48,577 --> 00:38:51,955 총이 있었다면 계속 싸웠을 거라고 했죠 502 00:38:54,583 --> 00:38:58,253 결국 하지로는 부상을 견디지 못해 503 00:38:58,253 --> 00:38:59,755 구호소로 갑니다 504 00:39:00,881 --> 00:39:02,174 하지만 부축은 거절하죠 505 00:39:11,392 --> 00:39:16,355 하지로는 더 많이 다친 병사들이 도움을 받길 원했습니다 506 00:39:17,356 --> 00:39:20,734 굉장히 명예로운 행동이죠 507 00:39:20,734 --> 00:39:26,698 끝까지 본인보다는 전우들의 안위를 더 걱정했어요 508 00:39:29,368 --> 00:39:32,037 시로 가시노와 바니 하지로를 비롯해 509 00:39:32,204 --> 00:39:33,872 수많은 병사가 부상을 당했지만 510 00:39:34,289 --> 00:39:37,459 제442 연대 전투단은 적군을 압박합니다 511 00:39:39,586 --> 00:39:43,090 하지만 아직 잃어버린 대대와 연락이 닿지 않죠 512 00:39:46,677 --> 00:39:49,263 다음 날인 10월 30일 월요일 아침 513 00:39:50,013 --> 00:39:54,393 일본계 미군 순찰대는 숲속으로 전진합니다 514 00:39:57,020 --> 00:40:00,983 전장은 텅 비고 이상하리만치 조용했습니다 515 00:40:00,983 --> 00:40:05,696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 공포에 떨며 조금씩 걸어 나갔죠 516 00:40:05,696 --> 00:40:09,366 기관총 진지가 있거나 박격포가 날아올 수도 있었어요 517 00:40:12,077 --> 00:40:14,580 순찰대는 통신선을 발견하고 518 00:40:15,873 --> 00:40:17,916 따라가기로 합니다 519 00:40:23,672 --> 00:40:27,134 {\an8}자매 부대가 그렇게 가깝게 붙어있는 건 520 00:40:27,134 --> 00:40:28,635 {\an8}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521 00:40:28,635 --> 00:40:30,888 거기다 숲속에서 싸웠고 522 00:40:31,305 --> 00:40:32,723 일주일 동안 벌어진 일을 생각하면 523 00:40:32,723 --> 00:40:35,309 병사들의 스트레스가 굉장히 컸을 거예요 524 00:40:40,856 --> 00:40:43,484 순찰대는 움직임을 감지하고 공격 태세를 취합니다 525 00:40:45,611 --> 00:40:47,905 나무 뒤에서 누군가 나타납니다 526 00:40:49,448 --> 00:40:51,909 잃어버린 대대의 미군 병사입니다 527 00:40:54,495 --> 00:40:59,416 머트 사쿠모토가 잃어버린 대대를 처음 발견했어요 528 00:40:59,416 --> 00:41:03,420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더듬거리며 말을 걸고 529 00:41:03,420 --> 00:41:04,922 담배를 권했다고 합니다 530 00:41:05,339 --> 00:41:08,550 그 담배는 서로가 그간 겪은 고생에 대한 531 00:41:08,884 --> 00:41:14,056 위대하면서도 소박한 인정의 표식이자 답례였어요 532 00:41:15,182 --> 00:41:19,895 고생 끝에 피우는 담배 한 대는 아주 큰 위안이 됐죠 533 00:41:27,194 --> 00:41:29,446 7일간의 고립 끝에 534 00:41:29,446 --> 00:41:35,285 제141 보병 연대 제1 대대의 생존 대원들이 구출됩니다 535 00:41:35,661 --> 00:41:38,580 총 병사 274명 중 536 00:41:38,789 --> 00:41:40,666 211명이 생존하였으며 537 00:41:41,124 --> 00:41:43,252 부상자는 32명이었습니다 538 00:41:46,296 --> 00:41:48,257 언론 보도가 많이 됐지만 539 00:41:48,257 --> 00:41:50,676 미군이 배포한 사진에서는 540 00:41:51,093 --> 00:41:54,721 온몸을 바쳐 희생한 일본계 미군의 활약을 541 00:41:54,721 --> 00:41:56,598 볼 수 없었습니다 542 00:42:00,978 --> 00:42:03,522 제442 연대 전투단에서는 543 00:42:04,147 --> 00:42:07,859 임무 수행 중 52명이 사망했고 280명이 부상당했습니다 544 00:42:08,986 --> 00:42:12,155 구출된 인원보다 더 많은 사상자가 나왔죠 545 00:42:15,742 --> 00:42:16,702 2주 후 546 00:42:16,702 --> 00:42:20,872 존 달퀴스트 소장은 제442 연대 전투단을 소집하고 547 00:42:20,872 --> 00:42:24,334 대통령 부대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548 00:42:26,044 --> 00:42:29,881 달퀴스트 소장은 적은 참석자를 보고 화를 냈죠 549 00:42:30,632 --> 00:42:33,343 이에 장교가 귀띔합니다 550 00:42:33,343 --> 00:42:35,804 '남은 병력은 이게 다입니다' 551 00:42:41,226 --> 00:42:45,272 건강을 회복한 가시노 병장은 계속 군에 남아 싸웁니다 552 00:42:45,814 --> 00:42:48,859 훗날 은성 훈장 한 개와 동성 훈장 두 개 553 00:42:48,859 --> 00:42:51,320 상이군인 훈장 여섯 개를 수여받죠 554 00:42:52,070 --> 00:42:54,823 나아가 수훈 십자장 후보에 지명되지만 555 00:42:54,823 --> 00:42:57,159 군법회의에서 부당하게 유죄를 선고받아 556 00:42:57,159 --> 00:43:00,454 강등당하고 후보 자격을 박탈당합니다 557 00:43:01,788 --> 00:43:03,582 50년도 더 지나서야 558 00:43:03,582 --> 00:43:06,960 군 수사 끝에 가시노는 혐의를 벗게 됩니다 559 00:43:07,669 --> 00:43:12,174 많은 세월이 흐른 뒤 전우들이 군에 청원을 올려 560 00:43:12,174 --> 00:43:13,383 받아들여졌지만 561 00:43:13,383 --> 00:43:16,345 안타깝게도 가시노는 이미 6개월 전 사망한 뒤였어요 562 00:43:20,515 --> 00:43:24,686 바니 하지로 이병은 명예 훈장 후보에 지명되지만 563 00:43:24,978 --> 00:43:27,898 결국 수훈 십자장을 받습니다 564 00:43:27,898 --> 00:43:29,941 일본계라는 이유죠 565 00:43:31,443 --> 00:43:33,820 50년이 더 지나서야 566 00:43:33,820 --> 00:43:36,948 미국 정부로부터 공을 인정받은 하지로는 567 00:43:36,948 --> 00:43:39,284 미국 최고 군사 훈장을 받습니다 568 00:43:40,160 --> 00:43:44,873 {\an8}2000년 6월 21일 빌 클린턴 대통령이 수여했죠 569 00:43:48,335 --> 00:43:50,128 {\an8}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날 무렵 570 00:43:50,128 --> 00:43:53,340 {\an8}제442 연대 전투단은 571 00:43:53,715 --> 00:43:57,761 {\an8}미 육군 중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였습니다 572 00:44:00,555 --> 00:44:03,225 {\an8}제442 연대 전투단은 고딕 전선을 공격하고자 573 00:44:03,225 --> 00:44:05,268 {\an8}1945년 봄 이탈리아로 돌아갑니다 574 00:44:06,186 --> 00:44:08,939 {\an8}유럽에서는 전쟁의 열기가 아직 뜨겁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