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1,923 --> 00:00:04,083 1944년 12월 2 00:00:04,923 --> 00:00:08,803 적군 진영에서 길을 잃은 미군 정찰병 하나가 3 00:00:10,283 --> 00:00:14,363 기밀을 수집하고 적을 교란하려 고군분투합니다 4 00:00:16,723 --> 00:00:21,243 독일군은 침입자 색출에 혈안이 되었고 5 00:00:22,083 --> 00:00:24,163 수색망은 좁혀졌습니다 6 00:00:24,883 --> 00:00:25,843 멈춰! 7 00:00:28,243 --> 00:00:30,803 1944년 6월 6일 8 00:00:31,363 --> 00:00:34,043 연합군이 마침내 노르망디에 상륙해 9 00:00:35,123 --> 00:00:37,283 서부 전선을 침공했습니다 10 00:00:39,923 --> 00:00:44,963 나치 독일군은 목숨을 걸고 격렬히 싸웠죠 11 00:00:50,803 --> 00:00:52,443 상륙에 성공해도 12 00:00:55,003 --> 00:00:57,003 전쟁의 승자를 점칠 수는 없었습니다 13 00:01:00,843 --> 00:01:03,723 히틀러 심판의 날 14 00:01:06,443 --> 00:01:09,283 1944년 12월 22일 15 00:01:09,643 --> 00:01:12,123 벨기에 아르덴 작전 구역 16 00:01:14,563 --> 00:01:19,283 미군 중위 마이클 맥도널드가 캄캄한 겨울밤을 응시합니다 17 00:01:20,923 --> 00:01:23,563 제3 기갑 사단의 핵심 전투 부대는 18 00:01:23,563 --> 00:01:28,363 벨기에에서 독일군을 상대하고자 이틀 전 철수했습니다 19 00:01:30,603 --> 00:01:33,963 국경에서 약 53km 떨어진 우통 마을은 20 00:01:33,963 --> 00:01:36,283 최후방 가운데 하나입니다 21 00:01:36,803 --> 00:01:41,003 다음 날 독일군이 급습했을 때 남은 병력은 22 00:01:41,003 --> 00:01:44,803 맥도널드 중위와 공병 몇 명 예비대뿐이었죠 23 00:01:45,123 --> 00:01:48,323 남은 사람이라곤 수급을 맡은 보급병과 24 00:01:48,323 --> 00:01:53,243 행정병, 공병, 운전병 군목, 사령부 직원이 전부였어요 25 00:01:53,243 --> 00:01:56,723 {\an8}한마디로 후방 부대 혹은 후속 부대원이었죠 26 00:01:58,163 --> 00:02:01,083 전투 경험이 적은 병사들을 지휘해 27 00:02:01,083 --> 00:02:04,963 독일군의 탱크 공격에 맞서기는 쉽지 않습니다 28 00:02:07,203 --> 00:02:10,483 정찰병이던 맥도널드 중위 역시 철수할 예정이었으나 29 00:02:10,483 --> 00:02:12,803 폐렴에 걸려 의무대에 남았습니다 30 00:02:14,883 --> 00:02:17,803 남은 전투 장교가 얼마 없는 통에 31 00:02:17,803 --> 00:02:20,203 맥도널드 중위는 아픈 몸을 이끌고 32 00:02:20,203 --> 00:02:24,123 우통 북쪽의 학교에서 전투를 지휘합니다 33 00:02:26,163 --> 00:02:28,123 중위는 지난 26시간 동안 34 00:02:28,123 --> 00:02:33,163 마을 주변을 살피는 독일군에 박격포를 쏟아부었습니다 35 00:02:33,603 --> 00:02:36,963 덕분에 독일군은 마을을 차지하지 못했죠 36 00:02:42,923 --> 00:02:44,003 조명탄을 발사하라 37 00:02:44,243 --> 00:02:45,763 감시 초소에 있던 맥도널드가 38 00:02:45,763 --> 00:02:49,403 학교 앞쪽에 조명탄을 쏘라고 무전으로 명령합니다 39 00:02:52,003 --> 00:02:55,643 주변이 밝아지자 곳곳에 포진한 독일군이 보이죠 40 00:02:56,163 --> 00:02:57,123 준비! 41 00:02:57,723 --> 00:02:59,883 맥도널드는 조명을 써서 42 00:02:59,883 --> 00:03:02,923 박격포 병사들에게 독일군의 위치를 알립니다 43 00:03:21,763 --> 00:03:23,203 하지만 계획이 틀어졌습니다 44 00:03:23,603 --> 00:03:25,643 판처파우스트를 든 독일군 하나가 45 00:03:25,643 --> 00:03:28,803 맥도널드 중위를 발견하고 발사합니다 46 00:03:28,803 --> 00:03:30,603 판처파우스트다! 47 00:03:33,763 --> 00:03:35,923 한 방에 학교가 부서지고 48 00:03:35,923 --> 00:03:38,523 맥도널드 중위는 교실 반대편으로 튕겨 나갑니다 49 00:03:39,563 --> 00:03:43,723 군목이 맥도널드 중위를 안전한 곳으로 옮깁니다 50 00:03:49,083 --> 00:03:51,803 또 다른 포격으로 건물이 박살 납니다 51 00:03:56,483 --> 00:04:00,323 우통 북쪽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52 00:04:00,323 --> 00:04:04,843 부대는 마을로 후퇴해 지원군을 기다려야 합니다 53 00:04:11,763 --> 00:04:13,883 1944년 12월 54 00:04:13,883 --> 00:04:17,083 서부 전선의 전쟁은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55 00:04:17,243 --> 00:04:20,763 연합군은 노르망디 상륙 후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56 00:04:20,763 --> 00:04:22,483 무섭게 돌파하는 중이었어요 57 00:04:22,483 --> 00:04:24,443 하지만 큰 문제가 있었는데 58 00:04:24,443 --> 00:04:26,643 보급품이 고갈돼서 59 00:04:26,643 --> 00:04:30,123 전쟁을 계속할 수가 없었습니다 60 00:04:30,123 --> 00:04:35,323 {\an8}따라서 전투력을 보강하고 휴식을 취한 후에 61 00:04:35,323 --> 00:04:39,043 {\an8}독일군과의 전쟁을 계속하려고 했죠 62 00:04:39,523 --> 00:04:40,483 하지만 12월 16일 63 00:04:40,483 --> 00:04:45,803 독일군이 룩셈부르크와 벨기에를 집중 공격 했습니다 64 00:04:46,043 --> 00:04:49,323 안트베르펜의 핵심 보급항을 탈환하기 위해서죠 65 00:04:51,163 --> 00:04:54,003 독일군은 마을 사이를 잇는 육로를 활용했습니다 66 00:04:55,043 --> 00:04:58,683 작은 마을에 있는 교차로나 다리가 67 00:04:58,683 --> 00:05:02,683 병력과 군수품을 수송하는 데 쓰였죠 68 00:05:02,683 --> 00:05:05,003 하지만 탱크같이 큰 장비를 옮기려면 69 00:05:05,003 --> 00:05:07,403 다리에 의지해야 했습니다 70 00:05:07,763 --> 00:05:11,563 그레이하운드 사단이라 불리는 독일의 제116 기갑 사단이 71 00:05:11,563 --> 00:05:13,523 수송에 이용할 다리를 찾고 있습니다 72 00:05:14,083 --> 00:05:18,323 노르망디 전투 성과 때문에 상부의 질책을 받기도 했지만 73 00:05:18,323 --> 00:05:22,323 제116 기갑 사단은 74 00:05:22,323 --> 00:05:25,803 {\an8}1944년 후반에 벌어진 전쟁에서 75 00:05:25,923 --> 00:05:28,883 {\an8}으뜸가는 활약을 보여준 독일군 부대였습니다 76 00:05:29,843 --> 00:05:32,083 상징인 사냥개를 닮아 77 00:05:32,563 --> 00:05:37,883 아주 날쌔고 빠르며 전의 넘치는 사단이었어요 78 00:05:38,563 --> 00:05:41,443 기습 공격으로 벌지 전투가 시작됐을 때 79 00:05:41,843 --> 00:05:45,323 그레이하운드 사단은 29km를 하루 반 만에 달려왔습니다 80 00:05:46,043 --> 00:05:47,683 12월 21일 81 00:05:47,683 --> 00:05:52,403 그레이하운드 사단 소속 전투단이 우통에 도착합니다 82 00:05:53,443 --> 00:05:56,603 그 유명한 벌지의 서쪽 끝자락에 있는 83 00:05:56,803 --> 00:05:59,443 우트강 나무다리를 점령하기 위해서죠 84 00:05:59,443 --> 00:06:02,403 뫼즈강, 우트강, 우통 85 00:06:04,723 --> 00:06:08,643 독일군은 서쪽 끝에 있어서 뫼즈강과 제일 가까웠습니다 86 00:06:08,643 --> 00:06:11,603 우통을 점령하면 뫼즈강을 건너 87 00:06:11,603 --> 00:06:15,203 요충지인 안트베르펜에 곧장 갈 수 있죠 88 00:06:19,003 --> 00:06:20,203 미군 사령부는 89 00:06:20,203 --> 00:06:25,083 우통 해방과 방어를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90 00:06:25,603 --> 00:06:30,843 낙하산병 등 공수 부대로 연합군 전선을 강화했습니다 91 00:06:32,083 --> 00:06:37,243 제517 낙하산 보병 연대가 우통에 배치됩니다 92 00:06:39,283 --> 00:06:42,203 제517 연대는 무기를 보강하던 중 93 00:06:42,203 --> 00:06:43,843 전선으로 급파됐습니다 94 00:06:44,723 --> 00:06:48,963 갓 생산된 무기에는 코스몰린이 묻어있을 정도였죠 95 00:06:49,323 --> 00:06:54,603 {\an8}코스몰린은 운반 중 무기에 녹이 슬지 않게 96 00:06:54,803 --> 00:06:57,363 보호하려고 사용하는 물질입니다 97 00:07:01,243 --> 00:07:02,603 왁스 같은 기름이라 98 00:07:02,603 --> 00:07:06,323 무기를 제대로 쓰려면 반드시 제거해야 하죠 99 00:07:06,323 --> 00:07:08,083 추운 날씨에는 쉽지 않습니다 100 00:07:10,603 --> 00:07:14,163 낙하산병들은 휘발유로 코스몰린을 닦습니다 101 00:07:15,563 --> 00:07:19,163 하지만 무기를 시험하거나 조준할 시간은 없죠 102 00:07:19,883 --> 00:07:22,843 군인들은 새로 받은 무기로 전쟁에 나가길 꺼립니다 103 00:07:22,843 --> 00:07:24,763 성능을 잘 모르기도 하고 104 00:07:25,003 --> 00:07:28,043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알 수 없으니까요 105 00:07:28,483 --> 00:07:29,923 무기를 믿고 쓰려면 106 00:07:29,923 --> 00:07:31,963 전투에 들고 가기 전 쏴보는 방법밖에 없어요 107 00:07:35,923 --> 00:07:40,163 보통 공수 부대는 추운 날씨에 트럭으로 이동합니다 108 00:07:46,243 --> 00:07:47,963 그렇게 20시간도 더 지난 후 109 00:07:47,963 --> 00:07:50,923 벨기에 수아 마을에 내립니다 110 00:07:50,923 --> 00:07:51,963 내려 111 00:07:54,843 --> 00:07:56,443 준비도 하지 못한 상태인데 112 00:07:56,563 --> 00:08:00,043 가도를 따라 공격하라는 명령이 제1 대대에 떨어졌습니다 113 00:08:06,283 --> 00:08:10,083 나무에 몸을 숨긴 채 위장한 군인들이 총을 발사합니다 114 00:08:14,363 --> 00:08:16,283 독일군은 공격을 막아내고 115 00:08:16,603 --> 00:08:20,283 첫 번째 우통 해방 시도는 실패로 돌아갑니다 116 00:08:22,483 --> 00:08:26,203 작전 실패 후 제517 연대는 병력을 나누었습니다 117 00:08:27,163 --> 00:08:30,003 한 분대는 샛길로 진격하여 118 00:08:30,003 --> 00:08:32,923 적군의 측면을 공격해 우통으로 접근하고 119 00:08:32,923 --> 00:08:36,883 다른 분대는 우통으로 난 가도를 따라 120 00:08:36,883 --> 00:08:39,763 독일의 방어에 맞서려 하죠 121 00:08:47,123 --> 00:08:49,283 하지만 B 중대 지휘관인 딘 로빈스 대위는 122 00:08:49,283 --> 00:08:52,523 눈에 띄는 가도에서 공격하지 않고 123 00:08:52,883 --> 00:08:55,843 숲에 부하들을 배치하기로 합니다 124 00:09:00,883 --> 00:09:03,803 로빈스 대위가 멜빈 비들 일병을 부릅니다 125 00:09:06,043 --> 00:09:07,003 전방을 확인해라 126 00:09:07,723 --> 00:09:09,563 전방 정찰 임무를 내리죠 127 00:09:13,043 --> 00:09:16,683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정찰대는 128 00:09:16,683 --> 00:09:19,803 병사 하나 혹은 여러 명이 나서서 129 00:09:19,803 --> 00:09:24,603 적군의 위치와 매복 장소를 확인하고 130 00:09:24,603 --> 00:09:26,963 전략적 요지인 강을 건널 방법이 있는지도 봅니다 131 00:09:27,443 --> 00:09:30,123 즉 병력 전체가 움직이기 전 상황을 살피는 임무를 수행하죠 132 00:09:31,443 --> 00:09:35,243 고요한 숲을 뚫고 비들이 전진합니다 133 00:09:37,403 --> 00:09:38,603 공장에서 일하던 비들은 134 00:09:38,603 --> 00:09:43,203 19살이던 2년 전 영장을 받았습니다 135 00:09:44,483 --> 00:09:47,363 삼 형제 중 마지막으로 입대했죠 136 00:09:52,723 --> 00:09:55,043 적막 속에 총소리가 울리자 137 00:09:55,043 --> 00:09:56,883 비들은 눈 위로 몸을 낮춥니다 138 00:10:03,403 --> 00:10:07,883 선로 근처의 빽빽한 나무 사이로 계속 나아갑니다 139 00:10:09,083 --> 00:10:11,003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140 00:10:11,483 --> 00:10:16,523 비들은 군인 셋이 지키는 적군 진지를 찾습니다 141 00:10:18,803 --> 00:10:21,963 비들은 여러모로 뛰어난 정찰병이었습니다 142 00:10:21,963 --> 00:10:24,883 {\an8}압박 속에서도 침착했고 명사수에 143 00:10:24,883 --> 00:10:27,123 {\an8}무엇보다도 시력이 아주 좋아서 144 00:10:27,123 --> 00:10:30,883 눈에 띄기 전에 적군을 먼저 발견할 수 있었죠 145 00:10:33,123 --> 00:10:37,643 표적을 발견한 비들은 우회해서 가까이 다가갑니다 146 00:10:48,203 --> 00:10:52,483 비들 일병이 독일군 진지로 몰래 접근합니다 147 00:10:55,243 --> 00:10:56,803 신중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148 00:10:57,323 --> 00:11:00,403 작은 소리나 움직임 때문에 발각될 수 있죠 149 00:11:03,403 --> 00:11:06,963 30m 못 미치는 거리에서 비들은 쪼그린 채 총을 겨눕니다 150 00:11:11,603 --> 00:11:13,283 독일군 하나가 쓰러집니다 151 00:11:14,683 --> 00:11:18,483 비들은 방아쇠에 손을 두고 잠시 주저합니다 152 00:11:20,203 --> 00:11:22,363 남은 둘을 포로로 삼을까 고민하죠 153 00:11:22,803 --> 00:11:25,283 그때 독일군이 총을 들고 반격하려 합니다 154 00:11:26,923 --> 00:11:29,643 두 번째 독일군의 상체를 맞히자 155 00:11:29,643 --> 00:11:31,683 마지막 남은 독일군이 도망칩니다 156 00:11:34,003 --> 00:11:36,843 비들은 추가로 두 방을 발사해 도망가는 적군을 맞힙니다 157 00:11:37,523 --> 00:11:40,963 하지만 독일군은 쓰러지지 않고 선 채로 뒷걸음질하죠 158 00:11:46,523 --> 00:11:48,643 비들이 독일군 진지로 다가갑니다 159 00:11:52,243 --> 00:11:55,643 적군이 덤불을 넘어 도망친 흔적은 없습니다 160 00:12:01,803 --> 00:12:05,963 비들은 복부에 심한 상처를 입은 두 번째 군인에게 향합니다 161 00:12:09,083 --> 00:12:12,283 비들과 비슷한 나이의 젊은 병사입니다 162 00:12:18,483 --> 00:12:22,963 비들은 독일군의 벨트를 풀어 편안하게 해주죠 163 00:12:38,963 --> 00:12:43,403 그때 주변 나무들이 박격포와 소화기로 폭파됩니다 164 00:12:44,483 --> 00:12:48,123 세 번째 독일군이 부대로 돌아가 165 00:12:48,123 --> 00:12:50,243 비들이 침입한 사실을 알린 것이죠 166 00:12:55,363 --> 00:12:57,243 1944년 12월 23일 167 00:12:57,243 --> 00:13:00,323 벨기에 남동쪽 전반에 주둔하던 독일군은 168 00:13:00,323 --> 00:13:05,803 아르덴의 약한 연합군 전선을 십분 활용했습니다 169 00:13:06,763 --> 00:13:10,043 연합군은 아르덴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170 00:13:10,043 --> 00:13:12,043 가장 큰 이유는 지형이었습니다 171 00:13:12,043 --> 00:13:15,763 경사지고 질척거리고 나무도 많아서 172 00:13:15,763 --> 00:13:19,083 독일군이 지나가지 않을 거라고 가정한 것이죠 173 00:13:19,963 --> 00:13:21,363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남쪽과 북쪽으로 병력을 보냈고 174 00:13:22,323 --> 00:13:27,723 {\an8}전투가 재개되면 전진 배치 할 계획이었어요 175 00:13:27,883 --> 00:13:30,323 {\an8}하지만 아르덴은 요충지로 여기지 않았죠 176 00:13:30,843 --> 00:13:33,123 그 결과 독일군 탱크와 병력은 177 00:13:33,123 --> 00:13:36,003 벨기에 내륙으로 50km가량 침투해 178 00:13:36,003 --> 00:13:38,363 안트베르펜 탈환을 노리고 있습니다 179 00:13:45,643 --> 00:13:50,203 비들 일병은 총알 세례를 피해 기어서 가도로 갑니다 180 00:13:53,203 --> 00:13:57,843 가도는 벨기에 수아를 통해 서쪽 우통으로 연결되죠 181 00:14:06,683 --> 00:14:10,003 가도에 가까워지자 차량 하나가 보입니다 182 00:14:12,523 --> 00:14:14,883 비들은 자세히 살피고자 앞으로 기어가죠 183 00:14:24,043 --> 00:14:25,203 가까이 가서 보니 184 00:14:25,203 --> 00:14:29,323 옆에 별이 그려진 미군 차량이었습니다 185 00:14:29,323 --> 00:14:33,563 {\an8}하지만 옆에 있는 군인들은 독일어를 했죠 186 00:14:33,883 --> 00:14:35,563 {\an8}굉장히 수상해 보였어요 187 00:14:36,123 --> 00:14:39,003 비들은 상관에게 보고를 하기로 합니다 188 00:14:40,763 --> 00:14:44,683 독일군이 포획한 차량으로 미 진영에 잠입할지도 모르죠 189 00:14:45,283 --> 00:14:46,363 뛰어난 정찰병인 비들은 190 00:14:46,563 --> 00:14:49,923 적의 기밀을 발견했다는 걸 알아채고 191 00:14:50,043 --> 00:14:52,563 돌아가서 본부에 보고하려 했습니다 192 00:14:55,923 --> 00:14:58,283 독일군이 진격하는 서쪽에서는 193 00:14:58,283 --> 00:15:00,883 제517 낙하산 보병 연대 소속 194 00:15:01,523 --> 00:15:04,443 낙하산병으로 구성된 분대가 195 00:15:04,443 --> 00:15:09,003 뒷길을 따라 포위당한 우통으로 향합니다 196 00:15:12,123 --> 00:15:14,563 마이클 맥도널드 중위가 합류하고 197 00:15:14,563 --> 00:15:18,803 제3 기갑 사단 예비대도 예상을 깨고 집합했습니다 198 00:15:21,403 --> 00:15:23,603 분대는 정말 대단하게도 독일군의 진격을 막았습니다 199 00:15:24,043 --> 00:15:27,643 전방 전투 경험이 거의 없는 군인들이 200 00:15:27,643 --> 00:15:30,563 밀려드는 독일군의 발목을 잡고 있었어요 201 00:15:33,243 --> 00:15:35,323 독일군은 우통을 점령하지 못하고 202 00:15:35,323 --> 00:15:39,683 힘을 합친 미군은 독일군을 몰아내지 못합니다 203 00:15:46,323 --> 00:15:50,043 양쪽 모두 꼼짝 못 하고 그 상태를 유지하죠 204 00:15:52,923 --> 00:15:56,163 우트강을 건너야 하는 그레이하운드 사단은 205 00:15:56,163 --> 00:15:57,443 상황이 지체되자 조급해집니다 206 00:15:58,043 --> 00:15:59,683 진격해! 207 00:16:02,963 --> 00:16:05,163 우통 다리를 점령하지 못한 사단은 208 00:16:05,443 --> 00:16:08,283 쉬운 길을 찾아 남동쪽으로 이동합니다 209 00:16:09,603 --> 00:16:13,123 최전선 부대가 전투 경로를 이탈합니다 210 00:16:13,763 --> 00:16:16,083 그 파급력은 무척 크죠 211 00:16:16,923 --> 00:16:17,883 어서 움직여! 212 00:16:18,883 --> 00:16:21,323 히틀러는 아르덴을 공략해 213 00:16:21,323 --> 00:16:24,483 서부 연합군을 놀래줄 속셈이었어요 214 00:16:24,483 --> 00:16:28,283 연합군이 당황한 사이에 안트베르펜까지 함락할 계획이었죠 215 00:16:28,723 --> 00:16:31,523 하지만 히틀러의 계획은 틀어졌습니다 216 00:16:31,523 --> 00:16:36,003 시간이 충분했던 연합군이 예상 밖의 습격에 대응하고 217 00:16:36,003 --> 00:16:40,003 병력과 탄약 탱크와 장비를 보강해 218 00:16:40,003 --> 00:16:41,123 반격을 했어요 219 00:16:44,883 --> 00:16:46,643 그레이하운드 사단이 빠져나간 자리에 220 00:16:47,283 --> 00:16:52,403 헬무트 찬더 중령이 지휘하는 국민척탄병이 들어왔습니다 221 00:16:52,763 --> 00:16:56,683 찬더는 1920년 후반에 입대했습니다 222 00:16:56,683 --> 00:16:59,403 처음에는 사병이었다가 나중에 부사관이 됐죠 223 00:16:59,403 --> 00:17:05,323 그러다 1940년에야 처음 중위 계급을 달았지만 224 00:17:05,323 --> 00:17:09,803 전쟁을 겪으면서 빠르게 진급했습니다 225 00:17:10,443 --> 00:17:13,643 {\an8}전투 경험이 풍부한 동부 전선 전문가이며 226 00:17:13,763 --> 00:17:15,323 {\an8}훈장도 많이 받았죠 227 00:17:16,283 --> 00:17:19,923 찬더는 우통에 주둔한 미군을 계속해서 공격하고 228 00:17:19,923 --> 00:17:23,563 가도를 따라 전진하는 병력에 대전차포를 발사합니다 229 00:17:23,723 --> 00:17:27,563 미군은 숨은 포병 진지를 제거해야만 230 00:17:27,803 --> 00:17:30,763 우통에서 힘을 모을 수 있습니다 231 00:17:40,243 --> 00:17:45,363 상관에게 보고한 비들 일병은 다른 낙하산병 둘과 함께 232 00:17:45,363 --> 00:17:50,283 의심쩍은 미군 차량을 조사하려 밤길을 가로지릅니다 233 00:17:51,123 --> 00:17:54,723 가능하면 적군 병사를 생포하라는 명령도 받았죠 234 00:17:56,043 --> 00:17:59,043 독일군 포로를 잡는 건 흔한 일이었습니다 235 00:17:59,523 --> 00:18:01,563 적군 병사를 생포하면 236 00:18:01,563 --> 00:18:04,203 적을 파악할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237 00:18:05,563 --> 00:18:07,763 가도를 따라가던 병사 셋은 238 00:18:07,763 --> 00:18:11,323 눈속임용 미군 차량 옆에 있는 독일 장교를 발견합니다 239 00:18:11,683 --> 00:18:14,803 비들과 함께 나선 병장이 총을 겨눕니다 240 00:18:16,003 --> 00:18:19,283 독일 장교를 생포하는 일은 잘 풀리지 않았어요 241 00:18:19,443 --> 00:18:22,163 병장은 독일군 장교에게 멈추라고 했습니다 242 00:18:22,643 --> 00:18:23,563 멈춰 243 00:18:23,563 --> 00:18:25,763 작은 목소리로 두 번 외쳤죠 244 00:18:25,763 --> 00:18:26,763 멈춰 245 00:18:26,763 --> 00:18:29,203 독일군 장교에게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어요 246 00:18:30,083 --> 00:18:33,323 10m 남짓한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247 00:18:33,323 --> 00:18:35,323 병장이 장교를 향해 총을 발사합니다 248 00:18:36,283 --> 00:18:37,643 하지만 빗나가죠 249 00:18:39,523 --> 00:18:42,923 그러자 독일 장교가 응사했고 모두 흩어졌습니다 250 00:18:42,923 --> 00:18:44,523 이봐! 251 00:18:48,443 --> 00:18:51,443 같이 나온 병사들은 미군 진영으로 황급히 돌아가는데 252 00:18:52,403 --> 00:18:53,443 비들은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253 00:18:53,643 --> 00:18:54,963 충격을 받은 상태였어요 254 00:18:54,963 --> 00:18:58,203 병장이 독일 장교를 두 번이나 빗맞힌 게 믿기지 않았죠 255 00:18:59,803 --> 00:19:03,083 비들은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256 00:19:03,643 --> 00:19:07,403 하지만 서두르다 진영 반대쪽으로 향하죠 257 00:19:15,523 --> 00:19:18,603 미군 일병 멜빈 비들은 258 00:19:18,803 --> 00:19:23,123 숲속에서 방향을 오해하고 독일 진지를 향해 달립니다 259 00:19:24,843 --> 00:19:28,963 가진 무기는 M1 개런드 소총과 칼 한 자루, 수류탄이 전부죠 260 00:19:33,883 --> 00:19:35,123 길을 잃은 걸로도 모자라 261 00:19:35,123 --> 00:19:38,883 독일군의 움직임을 살피던 미 포병대가 262 00:19:38,883 --> 00:19:40,723 비들 주위로 사격을 가합니다 263 00:19:41,883 --> 00:19:44,443 아군이 포화를 퍼붓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264 00:19:44,443 --> 00:19:47,923 21살 비들은 단호하게 임무를 계속합니다 265 00:19:48,803 --> 00:19:51,763 비들은 자신이 적군 진영에 있단 걸 깨닫고 266 00:19:51,763 --> 00:19:53,603 {\an8}늘 하던 임무를 시작했습니다 267 00:19:53,603 --> 00:19:54,883 {\an8}비들은 정찰병이잖아요 268 00:19:54,883 --> 00:19:56,603 {\an8}최대한 기척을 없애고 269 00:19:56,603 --> 00:19:59,083 {\an8}가능한 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려고 했죠 270 00:20:05,483 --> 00:20:07,123 비들은 나무 사이를 헤치며 271 00:20:07,123 --> 00:20:10,883 들키지 않고 적의 위치를 파악하려 합니다 272 00:20:17,523 --> 00:20:21,363 비들은 가까워지는 독일 정찰병을 발견합니다 273 00:20:39,683 --> 00:20:40,923 어둠 속에서 274 00:20:40,923 --> 00:20:43,043 독일군의 수하 소리가 들립니다 275 00:20:43,523 --> 00:20:44,563 '멈춰!' 276 00:20:44,803 --> 00:20:47,603 이에 독일 정찰병이 '호텐토트'라 답합니다 277 00:20:47,603 --> 00:20:48,683 호텐토트! 278 00:20:53,323 --> 00:20:56,643 비들은 독일어를 알아듣거나 말할 줄 몰랐지만 279 00:20:56,803 --> 00:21:01,163 호텐토트가 독일군의 암구호라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280 00:21:03,403 --> 00:21:08,283 실수로 독일군 주둔지에 가더라도 이제 목숨은 구할 수 있죠 281 00:21:12,083 --> 00:21:13,443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282 00:21:13,683 --> 00:21:16,243 비들은 인디애나 억양이 걱정됐어요 283 00:21:16,723 --> 00:21:20,803 호텐토트라고 외쳤는데 독일인 같지 않으면 284 00:21:20,803 --> 00:21:23,323 독일군은 자기 진영 한가운데 적이 있다는 걸 알 테니까요 285 00:21:25,243 --> 00:21:27,523 비들은 누구든 마주치면 286 00:21:27,523 --> 00:21:30,803 멈추라고 재빠르게 선수를 치기로 다짐합니다 287 00:21:31,843 --> 00:21:35,243 인디애나 출신인 자신이 말하기에 더 쉬울 거라 여겼던 거죠 288 00:21:40,123 --> 00:21:42,803 어둠 속을 헤치는 비들은 289 00:21:42,803 --> 00:21:45,123 정보 수집만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290 00:21:49,123 --> 00:21:53,123 앞에 보이는 기관총 진지를 제거하기로 마음먹죠 291 00:21:55,363 --> 00:21:58,123 발각될 위험을 무릅쓰고 292 00:21:58,123 --> 00:22:00,563 비들은 수류탄 안전핀을 뽑습니다 293 00:22:06,883 --> 00:22:07,963 수류탄이 터진 후 294 00:22:07,963 --> 00:22:11,803 M1 개런드 소총으로 적군을 물리치죠 295 00:22:15,483 --> 00:22:19,563 독일군이 침입자를 수색하는 사이 비들은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296 00:22:21,283 --> 00:22:23,043 우통, 우트강 297 00:22:23,043 --> 00:22:26,243 현재 미군 병력은 벨기에 우통에서 298 00:22:26,243 --> 00:22:29,523 마을 밖 적군의 공격을 버티고 있습니다 299 00:22:29,763 --> 00:22:33,603 미군은 우트강 다리를 사수해야 합니다 300 00:22:33,603 --> 00:22:37,523 그렇지 않으면 독일군이 다리로 탱크를 이끌어 301 00:22:37,523 --> 00:22:39,643 육로를 통해 안트베르펜으로 진격하죠 302 00:22:40,403 --> 00:22:41,923 비들 소속 연대원들도 303 00:22:41,923 --> 00:22:44,963 북동쪽에서부터 가도를 따라 이동해 304 00:22:44,963 --> 00:22:47,243 독일군을 후방에서 공격하려 합니다 305 00:23:01,803 --> 00:23:07,203 독일군 진영에 숨은 비들이 숲에서 구축전차를 발견합니다 306 00:23:10,283 --> 00:23:15,243 당시 구축전차는 독일군의 핵심 반격 무기였어요 307 00:23:15,243 --> 00:23:17,283 근데 비들이 위치를 파악한 것이죠 308 00:23:17,283 --> 00:23:19,723 이 정보를 본부에 알린다면 309 00:23:19,723 --> 00:23:21,443 전세가 바뀔 터였습니다 310 00:23:25,803 --> 00:23:27,203 교전 보고서에는 311 00:23:27,203 --> 00:23:31,083 구축전차가 탱크로 잘못 기록되는 일이 잦았습니다 312 00:23:32,523 --> 00:23:36,603 미군이 전장에서 마주치는 독일군 장갑차는 313 00:23:36,603 --> 00:23:42,283 {\an8}대개 솔가지 등 나뭇가지나 다른 위장물로 뒤덮여 있었어요 314 00:23:42,283 --> 00:23:46,883 즉 판처캄프바겐 4, 판처예거 혹은 다른 차량이 동원돼도 315 00:23:47,003 --> 00:23:49,603 식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316 00:23:50,323 --> 00:23:53,403 하지만 장갑차는 저마다 용도가 다릅니다 317 00:23:53,963 --> 00:23:57,003 판처예거라고도 불리는 독일 구축전차는 318 00:23:57,003 --> 00:23:59,723 탱크 격퇴가 목적입니다 319 00:23:59,963 --> 00:24:02,963 상부 구조는 회전 포탑 없이 고정되어 있으며 320 00:24:03,083 --> 00:24:06,403 내부 포곽 안에 무기를 장착했죠 321 00:24:06,963 --> 00:24:09,083 구축전차는 눈에 띄지 않아서 322 00:24:09,083 --> 00:24:12,563 미군이 위치를 파악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323 00:24:13,603 --> 00:24:16,643 적군 탱크 공격용으로 제작된 차량으로 324 00:24:17,043 --> 00:24:18,803 잘 보호해야 하죠 325 00:24:18,803 --> 00:24:22,323 독일 구축전차는 보통 탱크보다 장갑이 더 두껍고 326 00:24:22,323 --> 00:24:25,003 더 강력한 포가 장착됐습니다 327 00:24:27,683 --> 00:24:30,563 비들은 구축전차 위치를 기록합니다 328 00:24:31,963 --> 00:24:34,043 구축전차를 공격하진 않았어요 329 00:24:34,043 --> 00:24:35,563 혼자 힘으로는 무리였고 330 00:24:35,563 --> 00:24:38,843 정찰병으로서 자신의 임무는 정보 수집이었으니까요 331 00:24:39,803 --> 00:24:42,603 핵심 기밀을 수집한 비들은 계속 이동합니다 332 00:24:50,043 --> 00:24:51,483 그런데 난데없이 어둠 속에서 333 00:24:51,483 --> 00:24:54,243 비들을 세우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334 00:24:54,243 --> 00:24:55,283 멈춰! 335 00:25:02,443 --> 00:25:07,123 젊은 미군 일병이 독일어 암구호로 대답합니다 336 00:25:07,643 --> 00:25:08,603 호텐토트 337 00:25:08,603 --> 00:25:10,723 그러나 적군 보초병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338 00:25:10,723 --> 00:25:11,763 틀렸다 339 00:25:13,083 --> 00:25:15,683 적군 병사가 소총을 들어 올리자 340 00:25:15,683 --> 00:25:18,203 비들 일병은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341 00:25:19,323 --> 00:25:22,883 보초병이 총을 쏘지만 총알은 빗나갑니다 342 00:25:23,483 --> 00:25:24,443 적이다! 343 00:25:27,763 --> 00:25:29,203 비들은 숲속 깊이 들어갑니다 344 00:25:34,043 --> 00:25:35,243 숨을 곳을 찾죠 345 00:25:39,243 --> 00:25:40,243 그리고 기다립니다 346 00:25:45,083 --> 00:25:48,803 제560 국민척탄병 사단의 347 00:25:49,323 --> 00:25:51,563 찬더 중령이 이끄는 부대원들은 348 00:25:52,683 --> 00:25:57,443 독일군 진영에 침입한 적군을 반드시 색출해야 합니다 349 00:26:09,243 --> 00:26:11,243 비들은 눈 위를 걷는 군화 소리를 듣습니다 350 00:26:16,843 --> 00:26:18,763 독일군이 살그머니 접근합니다 351 00:26:24,323 --> 00:26:26,243 비들은 추위로 떨고 있었고 352 00:26:26,243 --> 00:26:27,603 손이 얼어붙은 탓에 353 00:26:27,603 --> 00:26:32,403 {\an8}위급한 상황에서 방아쇠를 못 당길까 걱정했어요 354 00:26:34,123 --> 00:26:35,843 비들은 재빨리 머리를 굴립니다 355 00:26:36,403 --> 00:26:38,923 총격전이 벌어지면 왼손을 써서 356 00:26:38,923 --> 00:26:42,963 방아쇠에 건 오른 손가락을 당기기로 했어요 357 00:27:02,003 --> 00:27:05,643 어둠 속에서 독일군 병사 하나가 아주 가까이 다가옵니다 358 00:27:05,643 --> 00:27:08,683 병사의 군화가 비들의 손 옆을 디디죠 359 00:27:11,483 --> 00:27:14,763 하지만 미군 정찰병을 알아채지는 못하고 360 00:27:15,763 --> 00:27:17,803 그대로 지나갑니다 361 00:27:28,483 --> 00:27:30,403 아슬아슬한 순간이 지나고 362 00:27:32,523 --> 00:27:34,923 멀리서 총성이 들립니다 363 00:27:36,443 --> 00:27:39,083 듣고 보니 자기 기관총과 소리가 비슷했어요 364 00:27:44,043 --> 00:27:46,043 기관총마다 다른 소리가 납니다 365 00:27:46,043 --> 00:27:49,043 비들은 독일군을 겨눈 미군 기관총 소리를 듣고 366 00:27:49,043 --> 00:27:51,763 미군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었죠 367 00:27:53,763 --> 00:27:56,123 비들은 아군이 있길 바라며 368 00:27:56,123 --> 00:27:58,403 총소리가 나는 곳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369 00:28:02,083 --> 00:28:04,163 한편 미군 진영에서는 370 00:28:04,163 --> 00:28:06,843 비들의 전우인 제517 연대 소속 낙하산병들이 371 00:28:06,843 --> 00:28:09,123 수아에서 뻗은 가도에 주둔하며 372 00:28:09,123 --> 00:28:12,523 핵심 교차로를 놓고 독일군과 총격전을 벌입니다 373 00:28:17,363 --> 00:28:19,243 미군에 크게 밀렸던 독일군은 374 00:28:19,243 --> 00:28:22,283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반격하는 중이죠 375 00:28:28,083 --> 00:28:31,283 한밤중에도 격렬한 근접전이 벌어집니다 376 00:28:36,403 --> 00:28:39,323 독일군 기관총 사수들은 총격을 하는 사이에 외쳤어요 377 00:28:39,323 --> 00:28:42,003 '성탄절 잘 보내라 망할 미국 놈들아' 378 00:28:42,003 --> 00:28:44,123 이 말이 미군을 자극했습니다 379 00:28:44,123 --> 00:28:46,403 대부분은 당시가 성탄 전야인지도 몰랐는데 380 00:28:46,403 --> 00:28:48,643 이 소리를 듣자 전투력에 불이 붙은 거죠 381 00:28:52,163 --> 00:28:56,403 C 중대 소속 소대의 방어로 독일군 공격이 주춤해집니다 382 00:29:00,043 --> 00:29:02,243 이어 미군이 9m 남짓 전진하자 383 00:29:02,243 --> 00:29:04,363 적군의 총격이 멎습니다 384 00:29:06,043 --> 00:29:08,323 낙하산병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죠 385 00:29:11,203 --> 00:29:13,763 소대원들이 일어나 돌격하면서 386 00:29:14,163 --> 00:29:15,843 총을 발사합니다 387 00:29:23,283 --> 00:29:26,243 B 중대와 A 중대의 병사들도 합류합니다 388 00:29:32,803 --> 00:29:35,643 그렇게 독일 진영의 참호를 넘어 389 00:29:36,123 --> 00:29:38,483 마침내 교차로를 차지하죠 390 00:29:42,803 --> 00:29:45,163 교차로는 아주 중요한 점령지였습니다 391 00:29:45,163 --> 00:29:48,203 덕분에 미군은 우통으로 진군해 392 00:29:48,203 --> 00:29:50,363 지원군을 투입할 수 있었어요 393 00:30:00,163 --> 00:30:05,363 길을 잃은 정찰병 비들이 아군 기관총 소리에 다가가던 중 394 00:30:05,683 --> 00:30:07,723 새로운 소리를 듣습니다 395 00:30:09,203 --> 00:30:14,003 독일군의 융커스 Ju 88이 저공비행을 하며 정찰 중입니다 396 00:30:14,123 --> 00:30:16,563 날개가 나무에 닿을 정도죠 397 00:30:18,243 --> 00:30:21,723 독일 비행기가 가까워지는 와중에 398 00:30:21,723 --> 00:30:23,843 두 번째 비행기가 나타납니다 399 00:30:24,963 --> 00:30:29,003 미군의 P-61 블랙 위도가 빠른 속도로 머리 위를 스치죠 400 00:30:32,563 --> 00:30:37,123 P-61은 미 공군의 야간 전투기였습니다 401 00:30:37,123 --> 00:30:39,963 기체가 아주 커서 엔진을 두 개 사용했고 402 00:30:39,963 --> 00:30:42,083 세 명에서 네 명까지 탑승했죠 403 00:30:43,083 --> 00:30:45,123 공대공 레이더 성능이 뛰어나서 404 00:30:45,123 --> 00:30:48,723 적군 전투기 위치를 잘 식별했습니다 405 00:30:49,043 --> 00:30:51,523 {\an8}야간에도 전투기를 볼 필요가 없었어요 406 00:30:51,523 --> 00:30:53,883 {\an8}레이더로 손쉽게 찾아냈으니까요 407 00:30:58,683 --> 00:31:01,563 갑자기 둘 중 한 대가 불길에 휩싸입니다 408 00:31:07,443 --> 00:31:10,163 미군 야간 전투기의 공격에 409 00:31:10,883 --> 00:31:14,483 독일군의 융커스 Ju 88이 격추됩니다 410 00:31:16,203 --> 00:31:19,283 {\an8}야간 비행 전투를 눈앞에서 보면 진짜인가 싶을 거예요 411 00:31:19,283 --> 00:31:21,963 {\an8}낮은 고도에서 일어난다면 굉음이 들릴 테고 412 00:31:22,123 --> 00:31:26,763 처음에는 미군 전투기의 승리를 기뻐하다가 413 00:31:26,923 --> 00:31:28,283 문득 겁을 먹게 되겠죠 414 00:31:28,283 --> 00:31:32,083 독일군 비행기가 근처에 추락할 테니까요 415 00:31:39,443 --> 00:31:42,803 격추된 비행기의 기체는 비들 일병을 비껴갔습니다 416 00:31:44,443 --> 00:31:47,723 하지만 근처로 떨어져 숲에 불이 붙었죠 417 00:31:52,763 --> 00:31:57,083 비들은 다시 미군 진영을 찾으려 어둠 속으로 나섭니다 418 00:32:01,283 --> 00:32:03,523 전날 진영을 나왔기에 419 00:32:03,523 --> 00:32:06,883 12월 24일에 바뀐 암구호는 모르죠 420 00:32:10,363 --> 00:32:15,163 비들은 수하를 제대로 하지 못해 총에 맞을까 걱정합니다 421 00:32:22,843 --> 00:32:24,563 비들이 전진합니다 422 00:32:30,123 --> 00:32:31,603 그때 목소리가 들립니다 423 00:32:31,883 --> 00:32:33,283 비들 일병인가? 424 00:32:36,323 --> 00:32:37,963 기척을 들은 미군 병사가 425 00:32:38,283 --> 00:32:41,723 총을 쏘거나 암호를 묻는 대신 426 00:32:41,723 --> 00:32:43,523 비들이 맞는지 물었던 덕분에 427 00:32:43,803 --> 00:32:45,683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었죠 428 00:32:53,363 --> 00:32:57,443 비들은 중대 지휘관인 로빈스 대위를 찾았습니다 429 00:32:57,803 --> 00:33:00,043 로빈스 대위는 비들 일병이 사망한 줄 알았어요 430 00:33:00,523 --> 00:33:03,763 그런데 귀환하자 굉장히 기뻐했습니다 431 00:33:03,963 --> 00:33:08,883 더욱이 핵심 기밀까지 가져와 아주 좋아했어요 432 00:33:10,883 --> 00:33:13,883 비들은 독일군 기관총의 포좌와 433 00:33:13,883 --> 00:33:19,763 위장한 구축전차의 위치를 로빈스 대위에게 보고했습니다 434 00:33:25,323 --> 00:33:27,363 곧 있을 공격에 대비해 435 00:33:27,363 --> 00:33:30,603 로빈스 대위는 비들에게 휴식 시간을 줍니다 436 00:33:41,403 --> 00:33:45,683 비들은 나무에 기대 차가운 군량 통조림을 엽니다 437 00:33:51,003 --> 00:33:53,603 요기를 하고 눈을 붙이죠 438 00:33:57,243 --> 00:33:59,643 12월 24일 새벽까지 439 00:33:59,643 --> 00:34:01,843 제517 연대는 전혀 쉬지 못했습니다 440 00:34:01,843 --> 00:34:04,603 설상가상으로 극심한 추위에 시달렸죠 441 00:34:04,603 --> 00:34:08,683 얼지 않기 위해 계속 움직여야만 했어요 442 00:34:13,203 --> 00:34:15,323 비들은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443 00:34:15,323 --> 00:34:16,323 비들 일병! 444 00:34:16,323 --> 00:34:19,483 하지만 귀에 익은 명령 소리에 금방 잠을 떨치죠 445 00:34:20,643 --> 00:34:21,603 전방으로 나간다 446 00:34:22,563 --> 00:34:25,883 비들이 있어 다행이라며 로빈스 대위는 이렇게 말했어요 447 00:34:26,363 --> 00:34:28,763 '넌 운이 좋은 녀석이니 적진으로 다시 침투한다' 448 00:34:28,763 --> 00:34:31,643 비들은 최전방으로 다시 나섰죠 449 00:34:38,163 --> 00:34:43,403 로빈스 대위는 낙하산병들을 장갑차 앞에 배치했습니다 450 00:34:44,323 --> 00:34:47,243 우통에 들어가려고 두 번이나 시도했지만 451 00:34:47,723 --> 00:34:50,683 매복한 구축전차에 밀려 번번이 돌아와야 했죠 452 00:34:51,723 --> 00:34:53,403 이번에는 미군이 유리했습니다 453 00:34:53,403 --> 00:34:56,483 비들 덕분에 구축전차 위치를 알아서 454 00:34:56,483 --> 00:34:59,443 정확히 겨냥해 공격할 수 있었으니까요 455 00:35:13,323 --> 00:35:14,803 비들이 전진하는데 456 00:35:14,803 --> 00:35:16,643 병장이 신호를 보냅니다 457 00:35:19,323 --> 00:35:20,763 그러고는 엎드리라는 몸짓을 하죠 458 00:35:23,363 --> 00:35:26,203 비들이 눈 위로 엎드리자 병장이 발포합니다 459 00:35:27,843 --> 00:35:30,163 정찰병들은 보통 같이 움직입니다 460 00:35:30,163 --> 00:35:31,683 덕분에 비들이 살았어요 461 00:35:32,163 --> 00:35:34,723 비들은 매복한 적군을 보지 못했지만 462 00:35:34,723 --> 00:35:36,163 전우는 봤죠 463 00:35:38,643 --> 00:35:39,763 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464 00:35:40,203 --> 00:35:45,603 제517 낙하산 보병 연대 소속 낙하산병들을 계속해서 이끕니다 465 00:35:45,603 --> 00:35:49,843 좌초된 미군을 도우러 벨기에 우통으로 가는 길이죠 466 00:35:51,323 --> 00:35:54,243 독일군 구축전차를 향해 미군 장갑차가 이동하는 동안 467 00:35:54,643 --> 00:35:58,523 비들은 왼쪽 측면을 지키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468 00:36:00,403 --> 00:36:01,763 비들은 포복하고 전진하죠 469 00:36:06,043 --> 00:36:09,163 저 멀리에 적군 병사 무리가 보이지만 470 00:36:09,163 --> 00:36:11,443 덤불이 시야를 가립니다 471 00:36:14,443 --> 00:36:16,643 비들은 앉아쏴 자세를 취합니다 472 00:36:19,003 --> 00:36:24,003 200m도 안 되는 지점에서 방탄모가 까닥입니다 473 00:36:25,723 --> 00:36:29,803 팔꿈치를 무릎에 괴고 소총을 고정하죠 474 00:36:31,363 --> 00:36:32,683 숨을 깊이 마신 후 475 00:36:33,843 --> 00:36:35,083 발사합니다 476 00:36:43,563 --> 00:36:48,163 비들 일병은 흔하지 않은 사격 자세를 취했습니다 477 00:36:48,163 --> 00:36:50,243 앉아쏴 자세입니다 478 00:36:50,243 --> 00:36:54,563 신병 기본 훈련에서 가르치는 네 자세 중 하나죠 479 00:36:56,283 --> 00:37:01,483 소총을 지지할 때 근육 대신 뼈를 쓰는 게 목적입니다 480 00:37:02,843 --> 00:37:04,243 앉아쏴 자세에서 481 00:37:04,243 --> 00:37:07,403 저격수는 소총 줄을 버팀대처럼 고정하고 482 00:37:07,403 --> 00:37:11,603 몸을 살짝 튼 뒤 왼쪽 팔꿈치를 무릎 밑에 둡니다 483 00:37:15,323 --> 00:37:18,363 앉아쏴 자세는 상당히 어색한 사격 자세예요 484 00:37:18,363 --> 00:37:22,403 {\an8}익숙해지려면 많은 연습을 통해 체득해야 하죠 485 00:37:24,003 --> 00:37:26,643 비들은 이제 앉아서 덤불 너머를 볼 수 있습니다 486 00:37:27,523 --> 00:37:31,043 자기 몸을 숨긴 채 적의 방탄모를 주시하죠 487 00:37:38,963 --> 00:37:39,923 비들이 발사합니다 488 00:37:39,923 --> 00:37:43,083 거리를 고려해서 살짝 높게 조준했죠 489 00:37:58,323 --> 00:38:02,083 약 180m 떨어진 목표물에 총알이 박힙니다 490 00:38:02,883 --> 00:38:03,923 여러 차례 명중하죠 491 00:38:21,123 --> 00:38:24,603 비들은 기본 훈련 중 이 자세를 반복하면서 492 00:38:24,603 --> 00:38:27,403 결코 사용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493 00:38:27,763 --> 00:38:28,963 예상이 빗나갔죠 494 00:38:32,563 --> 00:38:35,563 비들은 적어도 12발 이상을 명중시켰습니다 495 00:38:37,963 --> 00:38:40,363 하지만 직접 확인하지는 않기로 하죠 496 00:38:50,523 --> 00:38:51,763 비들이 나중에 회상하길 497 00:38:51,763 --> 00:38:54,123 죽은 독일군을 확인하지 않기를 잘했다고 했어요 498 00:38:54,123 --> 00:38:57,363 그랬다면 끔찍한 기억을 떨칠 수 없었을 테니까요 499 00:39:01,163 --> 00:39:02,363 비들 오른쪽에서는 500 00:39:02,363 --> 00:39:04,923 미군 장갑차가 우통을 향해 덜컹거리며 달립니다 501 00:39:06,723 --> 00:39:10,083 정찰병이 전날 수집한 기밀을 참고해 502 00:39:11,683 --> 00:39:14,603 숨겨진 독일군 진영으로 다가가죠 503 00:39:16,523 --> 00:39:17,843 빨리, 서둘러! 504 00:39:22,483 --> 00:39:26,483 독일군 구축전차가 미군에 대응할 준비를 합니다 505 00:39:35,443 --> 00:39:37,043 하지만 미군이 먼저 발사하죠 506 00:39:41,443 --> 00:39:45,443 한동안 미군의 진군을 방해하던 구축전차를 507 00:39:45,443 --> 00:39:46,523 마침내 제거했습니다 508 00:39:58,203 --> 00:40:01,243 미군 장갑차와 낙하산병이 힘을 합쳐 509 00:40:01,243 --> 00:40:03,443 독일군의 방어를 물리치죠 510 00:40:04,483 --> 00:40:07,603 {\an8}이때 독일군은 전방 두 군데서 싸웠습니다 511 00:40:07,923 --> 00:40:11,483 {\an8}우통 밖에서 몰려드는 미군을 상대하는 동시에 512 00:40:11,923 --> 00:40:17,723 서쪽에서 가도를 따라 밀려오는 미군 병력도 감당해야 했어요 513 00:40:18,003 --> 00:40:21,203 독일군은 남쪽으로 밀려나는 수밖에 없었죠 514 00:40:21,203 --> 00:40:22,323 우통, 우트강 515 00:40:35,323 --> 00:40:39,083 둘로 나뉘었던 미군 부대가 우통 근교에서 만납니다 516 00:40:46,003 --> 00:40:50,283 후방 부대 둘이 며칠이나 독일군을 방어했어요 517 00:40:50,283 --> 00:40:53,963 {\an8}여기저기서 튀어나오던 독일군에 맞서 싸우다 518 00:40:54,563 --> 00:40:56,643 {\an8}드디어 미군을 만난 거죠 519 00:40:56,923 --> 00:40:58,003 전투가 끝났다는 의미입니다 520 00:40:58,003 --> 00:40:59,043 미군이 해냈어요 521 00:41:03,003 --> 00:41:06,963 이제 우통과 우트강 다리는 연합군 손에 들어왔습니다 522 00:41:08,843 --> 00:41:11,243 처참하게 잔해만 남은 모습에서 523 00:41:11,243 --> 00:41:16,763 병사들과 마을 사람들이 치른 엄청난 대가를 엿볼 수 있죠 524 00:41:28,243 --> 00:41:29,723 제517 연대원 대부분은 525 00:41:30,163 --> 00:41:33,923 수아로 돌아가 잠시 휴식하며 성탄절 만찬을 즐겼습니다 526 00:41:37,963 --> 00:41:40,563 B 중대와 비들에게는 아직 임무가 남았습니다 527 00:41:40,723 --> 00:41:42,923 다시 교차로로 돌아가야 하죠 528 00:41:42,923 --> 00:41:45,403 비들 일병, 전방으로 나가 529 00:41:46,363 --> 00:41:48,923 숲에 남은 적을 제거하고 가도를 지켜야 합니다 530 00:41:57,883 --> 00:42:02,843 제517 낙하산 보병 연대 제1 대대는 531 00:42:02,843 --> 00:42:06,683 우통에서 쌓은 공로로 대통령 부대 표창을 받습니다 532 00:42:07,123 --> 00:42:09,123 우통에 발이 묶였던 제3 기갑 사단 또한 533 00:42:09,123 --> 00:42:12,003 마을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죠 534 00:42:12,683 --> 00:42:14,683 우통 방어 전술은 535 00:42:14,683 --> 00:42:19,723 독일 장군 하소 만토이펠도 인정할 정도였습니다 536 00:42:20,483 --> 00:42:22,443 멜빈 비들 일병은 537 00:42:22,443 --> 00:42:26,963 군인에게 수여되는 최고의 전투 공로 훈장인 538 00:42:26,963 --> 00:42:28,883 명예 훈장을 받습니다 539 00:42:28,883 --> 00:42:31,843 비들의 용기와 대담함 덕분에 540 00:42:31,843 --> 00:42:33,403 우통을 점령했던 적을 541 00:42:33,403 --> 00:42:37,483 큰 인명 손실 없이 물리칠 수 있었죠 542 00:42:38,643 --> 00:42:41,083 비들의 행동은 최고 훈장을 받을 만했어요 543 00:42:41,083 --> 00:42:43,963 주어진 임무 이상을 해냈거든요 544 00:42:44,403 --> 00:42:46,603 흔히 사람들은 전투를 545 00:42:46,603 --> 00:42:50,163 대규모의 병력으로 대의를 이루는 것이라 여깁니다 546 00:42:50,363 --> 00:42:53,323 하지만 전투는 한두 사람의 용기나 결심으로 547 00:42:53,323 --> 00:42:54,763 결정 나는 경우가 많아요 548 00:42:55,203 --> 00:42:58,403 우통에서의 쾌거도 마찬가지죠 비들 없이는 불가능했으니까요 549 00:42:59,843 --> 00:43:01,963 제517 연대와 제3 기갑 사단이 550 00:43:01,963 --> 00:43:04,083 그레이하운드 사단을 우통에서 몰아냈습니다 551 00:43:04,883 --> 00:43:06,723 하지만 독일군은 멈추지 않았죠 552 00:43:06,843 --> 00:43:11,843 독일군은 벨기에 라로슈로 우회해 우트강을 건넜습니다 553 00:43:13,123 --> 00:43:15,243 하지만 기갑 부대가 으레 그렇듯 554 00:43:15,243 --> 00:43:17,603 곧 군수품이 바닥났습니다 555 00:43:17,603 --> 00:43:19,443 이런 격언이 있잖아요 556 00:43:19,923 --> 00:43:25,083 {\an8}책상머리 군인은 전술을 보지만 진짜 장군은 병참을 본다고 하죠 557 00:43:25,523 --> 00:43:29,083 병참이 허술하면 군수품 부족과 전력 손실이 생겨 558 00:43:29,083 --> 00:43:30,123 전투력이 흔들려요 559 00:43:31,683 --> 00:43:33,083 벌지 전투는 560 00:43:33,083 --> 00:43:39,163 서쪽에서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독일의 마지막 시도였습니다 561 00:43:39,643 --> 00:43:43,163 {\an8}그러나 실패로 돌아갔고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죠 562 00:43:43,163 --> 00:43:46,923 {\an8}독일군이 보유한 기갑 장비를 모두 서쪽에 배치하는 바람에 563 00:43:46,923 --> 00:43:49,723 {\an8}동쪽이 무방비로 노출됐거든요 564 00:43:49,723 --> 00:43:51,163 {\an8}이듬해 1월 12일 565 00:43:51,163 --> 00:43:54,083 {\an8}소련이 겨울 대공세를 벌였고 566 00:43:54,083 --> 00:43:57,123 {\an8}독일의 방어를 금세 뚫은 후 567 00:43:57,643 --> 00:44:01,523 {\an8}그 기세를 몰아 폴란드를 거쳐 베를린으로 향했습니다 568 00:44:03,163 --> 00:44:08,003 {\an8}유럽에서의 전쟁은 거의 넉 달간 격렬히 지속됩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