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28,873 --> 00:00:32,001 "이 영화의 구성: 부고, 짧은 여행 가이드" 2 00:00:32,168 --> 00:00:34,837 "특집 기사 세 편 발행 "프렌치 디스패치"" 3 00:00:35,004 --> 00:00:36,839 "(프랑스 앙뉘에서 발간하는 미국 잡지)" 4 00:00:49,143 --> 00:00:53,981 "프렌치 디스패치" 5 00:00:54,148 --> 00:00:56,817 "쇠락과 사망 섹션 « 편집장 사망, 향년 75세 »" 6 00:00:56,984 --> 00:00:59,570 "아서 하위처 주니어 (출생: 1900, 사망: 1975)" 7 00:00:59,820 --> 00:01:01,989 "캔자스 신문 발행인 아들 본 잡지 창간자" 8 00:01:02,156 --> 00:01:07,411 "프랑스 앙뉘-쉬르-블라제" 9 00:01:11,248 --> 00:01:13,250 시작은 휴가에서 비롯되었다 10 00:01:17,546 --> 00:01:19,882 대학 신입생이던 아서 하위처 주니어는 11 00:01:20,049 --> 00:01:22,718 대평원 위에 놓인 눈부신 미래에서 벗어나고자 12 00:01:22,885 --> 00:01:26,430 "리버티, 캔자스 이브닝썬"의 사주인 부친을 설득해 13 00:01:26,597 --> 00:01:30,184 가업을 배운단 핑계로 투자를 받고 14 00:01:30,351 --> 00:01:31,811 대서양을 건너가 15 00:01:31,977 --> 00:01:34,563 현지 독자를 대상으로 일요일에만 발행하는 16 00:01:34,730 --> 00:01:38,943 "피크닉" 잡지의 여행 칼럼 시리즈를 기획했다 17 00:01:51,205 --> 00:01:53,707 그리고 10년에 걸쳐, 해외에 거주하는 18 00:01:53,874 --> 00:01:56,252 동시대 최고 기자들로 팀을 꾸려 19 00:01:56,418 --> 00:01:59,672 "피크닉"을 "프렌치 디스패치"로 바꿨다 20 00:02:00,923 --> 00:02:04,844 사실을 다루는 주간지로 세계 정치와 21 00:02:05,010 --> 00:02:09,223 예술, 대중문화, 패션 고급 요리, 고급 주류 22 00:02:09,390 --> 00:02:13,811 타 지역의 다양한 소식을 다루는 잡지다 23 00:02:15,646 --> 00:02:18,065 그는 세계를 캔자스로 데려왔다 24 00:02:22,862 --> 00:02:26,615 괜찮은 미국 도서관이라면 이 필진의 이름이 빼곡하다 25 00:02:28,117 --> 00:02:29,410 베렌슨 26 00:02:30,453 --> 00:02:31,954 새저랙 27 00:02:33,038 --> 00:02:34,415 크레멘츠 28 00:02:35,916 --> 00:02:37,626 로벅 라이트 29 00:02:38,752 --> 00:02:40,671 분당 생산하는 문장의 질이 30 00:02:40,838 --> 00:02:43,132 당대 최고인 기자 31 00:02:43,966 --> 00:02:45,885 원고 한 편 탈고한 적 없지만 32 00:02:46,051 --> 00:02:49,180 30년간 명랑하게 복도에 출몰하는 기자 33 00:02:49,930 --> 00:02:54,101 남의 시선으로 날카로운 글을 쓰는 맹인 기자 34 00:02:55,352 --> 00:02:58,898 자타공인 문법의 일인자 35 00:03:00,983 --> 00:03:03,819 표지 삽화가 에르메스 존스 36 00:03:04,278 --> 00:03:06,197 극진한 필진 대우로 유명한 아서는 37 00:03:06,363 --> 00:03:09,950 나머지 직원에겐 예의가 부족했다 38 00:03:10,117 --> 00:03:11,869 안 돼, 그게 뭐야? 39 00:03:12,036 --> 00:03:13,454 칠면조 그리라니까 40 00:03:13,621 --> 00:03:16,582 거하게 차린 식탁이랑 순례자들을 그리라고! 41 00:03:16,749 --> 00:03:19,919 그의 회계 관리 체계는 난해해도 실용적이었다 42 00:03:20,085 --> 00:03:22,838 앞으로 15년 동안 주당 150프랑 주는 거랑 43 00:03:23,005 --> 00:03:25,800 경비 제외 하고 단어당 5센트 비교해봐 44 00:03:26,008 --> 00:03:29,887 출처가 불분명하지만 편집자로서 단골 조언은... 45 00:03:30,096 --> 00:03:33,516 의도적으로 그렇게 쓴 것처럼 써봐 46 00:03:33,808 --> 00:03:37,895 그는 떠난 지 50년만에 리버티로 돌아왔다 47 00:03:38,062 --> 00:03:39,063 "캔자스, 리버티" 48 00:03:39,146 --> 00:03:40,064 자신의 장례식 때였고 49 00:03:40,231 --> 00:03:42,274 잡지는 한창 인기를 끌며 50 00:03:42,441 --> 00:03:45,277 50개국 50만 독자를 보유한 상태였다 51 00:03:45,861 --> 00:03:49,824 함께 묻힌 것은 수많은 훈장과 표창장 52 00:03:49,990 --> 00:03:52,326 상패를 담은 버드나무 바구니 53 00:03:52,493 --> 00:03:54,036 안드레티 리본 메이트 타자기 54 00:03:54,203 --> 00:03:57,832 이집트 목화 삼중 본드지 타자 용지 한 권이었다 55 00:04:01,752 --> 00:04:04,713 장례는 편집자장으로 치뤄졌다 56 00:04:07,091 --> 00:04:09,135 유언장엔 사망 즉시 57 00:04:09,301 --> 00:04:11,637 이렇게 하라고 명기되어 있다 58 00:04:12,138 --> 00:04:14,640 인쇄기는 해체해서 녹일 것 59 00:04:14,807 --> 00:04:17,393 건물을 모두 비우고 매도할 것 60 00:04:17,560 --> 00:04:20,729 스태프는 계약 해지와 함께 충분한 보너스를 지급할 것 61 00:04:20,896 --> 00:04:23,899 잡지 발행은 영구적으로 중지할 것 62 00:04:24,692 --> 00:04:25,568 그리하여 63 00:04:26,152 --> 00:04:30,030 발행인의 부고는 곧 잡지의 부고였다 64 00:04:31,574 --> 00:04:34,618 가정배달 구독자들은 남은 구독 일만큼 65 00:04:34,785 --> 00:04:37,663 환불받게 될 것이다 66 00:04:40,291 --> 00:04:43,252 묘비명은 사무실 문 위에 새겨진 말을 67 00:04:43,419 --> 00:04:45,671 그대로 쓰라고 했다 68 00:04:45,838 --> 00:04:47,548 베렌슨의 원고 "콘크리트 걸작" 69 00:04:47,715 --> 00:04:49,383 현수부사 3개 분리부정사 2개 70 00:04:49,550 --> 00:04:51,427 첫 문장에만 오타가 9개예요 71 00:04:51,594 --> 00:04:53,429 몇 개는 의도적인 거야 72 00:04:54,346 --> 00:04:56,390 크레멘츠의 원고 "선언문 개정" 73 00:04:56,557 --> 00:04:59,185 2,500단어 요청했는데 14,000단어가 왔어요 74 00:04:59,351 --> 00:05:01,562 각주, 미주, 용어 해설 후기 2편까지 75 00:05:01,729 --> 00:05:03,397 보기 드문 좋은 원고야 76 00:05:04,690 --> 00:05:06,567 - 새저랙은요? - 팩트 체크를 못 해요 77 00:05:06,734 --> 00:05:09,695 노숙자, 포주, 약쟁이 얘길 죄다 가명으로 썼어요 78 00:05:09,862 --> 00:05:11,405 그 사람의 친구들이잖아 79 00:05:12,740 --> 00:05:13,699 로벅 라이트는요? 80 00:05:13,908 --> 00:05:15,826 문이 잠겨 있는데 타자기 소리는 나요 81 00:05:15,993 --> 00:05:16,911 재촉하지 마 82 00:05:18,078 --> 00:05:19,330 누구 원고를 죽이죠? 83 00:05:19,497 --> 00:05:21,665 또 합본호로 찍어도 양이 너무 많은데 84 00:05:21,832 --> 00:05:23,834 그럴 여유가 없어요 85 00:05:26,337 --> 00:05:29,256 주임한테 연락 왔는데 인쇄 한 시간 전이래요 86 00:05:30,090 --> 00:05:31,217 너 해고야 87 00:05:32,301 --> 00:05:33,260 정말요? 88 00:05:33,969 --> 00:05:36,013 내 사무실에서 울지 마 89 00:05:37,223 --> 00:05:41,644 "눈물 금지" 90 00:05:43,312 --> 00:05:45,022 발행인란 줄이고 광고 자르고 91 00:05:45,106 --> 00:05:46,774 주임한테 인쇄지 더 사라고 해 92 00:05:47,149 --> 00:05:49,068 난 아무도 안 죽여 93 00:05:50,653 --> 00:05:52,947 좋은 필진이었기에 애지중지했고 94 00:05:53,114 --> 00:05:55,866 치켜세웠고 격렬하게 두둔했다 95 00:05:56,617 --> 00:05:57,827 어떻게 생각해? 96 00:05:58,077 --> 00:05:59,078 개인적으로요? 97 00:06:00,079 --> 00:06:02,206 저라면 새저랙의 글로 시작하겠어요 98 00:06:02,748 --> 00:06:04,625 이들이 그의 사람들이었다 99 00:06:09,088 --> 00:06:11,924 "지역색 섹션 (3-4페이지)" 100 00:06:12,091 --> 00:06:14,927 "단신" 101 00:06:15,094 --> 00:06:17,805 "« 자전거 타는 기자 » 허브세인트 새저랙" 102 00:06:17,972 --> 00:06:21,058 "300단어로 쓰는 도시 스냅숏" 103 00:06:22,393 --> 00:06:25,229 월요일, 앙뉘가 갑자기 잠에서 깨어난다 104 00:06:51,964 --> 00:06:54,216 시적 허용의 타임머신을 타고 105 00:06:54,383 --> 00:06:56,135 도시를 관광해보죠 106 00:06:56,302 --> 00:07:00,264 앙뉘의 250년을 하루만에 돌아봅니다 107 00:07:00,473 --> 00:07:04,018 이 멋진 도시는 기술자촌에서 시작됐으며 108 00:07:04,393 --> 00:07:06,812 지금은 이름만 그대로 남아있다 109 00:07:07,229 --> 00:07:09,315 구두닦이 지구 110 00:07:09,482 --> 00:07:12,067 "과거 - 미래" 111 00:07:12,318 --> 00:07:14,278 벽돌공 구역 112 00:07:17,239 --> 00:07:18,866 정육 상가 113 00:07:22,244 --> 00:07:24,580 소매치기 골목 114 00:07:27,583 --> 00:07:29,502 이 자리에는 거대한 유리 차양막 아래 115 00:07:29,668 --> 00:07:32,379 온갖 먹거리와 식자재를 팔던 116 00:07:32,546 --> 00:07:36,467 유명한 시장이 있었지만 117 00:07:36,634 --> 00:07:38,719 보시는 바와 같이 철거되고 118 00:07:38,886 --> 00:07:43,015 쇼핑센터와 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119 00:07:44,058 --> 00:07:45,476 생기 있는 도시답게 120 00:07:45,643 --> 00:07:49,396 앙뉘는 해롭고 지저분한 동물들도 포용합니다 121 00:07:51,357 --> 00:07:54,485 지하철로는 쥐들이 점령했고 122 00:07:55,486 --> 00:07:59,115 비탈진 지붕은 고양이들이 123 00:08:00,157 --> 00:08:03,744 얕은 배수로는 실뱀장어가 점령했다 124 00:08:05,913 --> 00:08:08,624 포악한 성가대 아이들은 성체를 먹은 후 125 00:08:08,791 --> 00:08:12,169 그리스도의 피에 반쯤 취해 방심한 노인들을 쫓아가 126 00:08:12,336 --> 00:08:14,004 난동을 부린다 127 00:08:15,798 --> 00:08:18,509 여인숙 구역은 학생들로 붐빈다 128 00:08:18,676 --> 00:08:21,387 굶주리고 분주하고 멋대로인 학생들 129 00:08:22,096 --> 00:08:23,389 판잣집 지구엔 130 00:08:23,556 --> 00:08:24,849 노인들이 있다 131 00:08:28,727 --> 00:08:31,480 실패한 노인들 132 00:08:34,525 --> 00:08:35,985 자동차 133 00:08:36,485 --> 00:08:38,362 은총이자 저주죠 한편으론 134 00:08:38,529 --> 00:08:41,532 빵빵대고 미끄러지고 과속하고 펑펑대며 135 00:08:41,699 --> 00:08:45,035 독성 가스를 내뿜고 공기를 오염시키고 136 00:08:45,202 --> 00:08:48,664 위험한 사고를 내고 길을 막히게 하고 137 00:08:49,373 --> 00:08:50,374 젠장! 138 00:08:51,250 --> 00:08:52,960 통계청에 의하면 139 00:08:53,210 --> 00:08:56,338 평균 강수량은 750mm 140 00:08:56,505 --> 00:09:00,217 평균 강설량은 눈송이 19만 개 141 00:09:00,384 --> 00:09:03,804 블라제강에서 인양되는 시체는 주당 8.25구 142 00:09:03,971 --> 00:09:06,849 인구 증가와 위생 발전에도 불구하고 143 00:09:07,016 --> 00:09:09,059 이 수치는 유지되고 있다 144 00:09:10,060 --> 00:09:14,023 해가 지면, 미등록 창녀와 남창이 145 00:09:14,106 --> 00:09:17,359 낮의 배달부와 가게 주인을 대신하고 146 00:09:17,526 --> 00:09:21,113 음란한 정적의 공기가 저녁을 눅진하게 적신다 147 00:09:22,615 --> 00:09:24,992 이 밤을 꿰뚫는 건 어떤 소리들일까? 148 00:09:25,785 --> 00:09:28,162 그것들이 예견하는 미스터리는 무엇일까? 149 00:09:29,121 --> 00:09:31,874 어쩌면 그 오래된 격언은 사실인지도 모른다 150 00:09:35,085 --> 00:09:36,879 세상 모든 아름다움은 151 00:09:37,505 --> 00:09:40,049 저마다 깊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152 00:09:44,762 --> 00:09:47,848 "생쥐, 해로운 짐승 남창, 창녀" 153 00:09:48,057 --> 00:09:50,643 이번 건 지나치게 저속하지 않나? 154 00:09:50,810 --> 00:09:52,478 - 괜찮은데요 - 독자들도 생각해야지 155 00:09:52,645 --> 00:09:54,188 매력적인 이야기예요 156 00:09:54,355 --> 00:09:57,191 "소매치기, 시체 감옥, 변기" 157 00:09:57,441 --> 00:09:59,276 꽃집 하나 넣을까? 158 00:09:59,443 --> 00:10:00,611 - 미술관이나 - 싫어요 159 00:10:00,778 --> 00:10:02,238 좀 예쁜 곳으로다가 160 00:10:02,404 --> 00:10:04,073 전 꽃 싫어요 161 00:10:08,577 --> 00:10:11,872 둘째 문단 절반은 쳐내도 되겠네 162 00:10:12,289 --> 00:10:14,291 뒤에 또 나와 163 00:10:15,042 --> 00:10:16,627 네 164 00:10:22,800 --> 00:10:25,636 "예술과 예술가 섹션 (5-34페이지)" 165 00:10:25,803 --> 00:10:28,639 "이야기 #1" 166 00:10:28,806 --> 00:10:31,267 "« 콘크리트 걸작 » J.K.L. 베렌슨" 167 00:10:31,434 --> 00:10:34,770 "어떤 화가와 어떤 그림의 초상" 168 00:12:41,397 --> 00:12:44,275 오늘 저녁 강연의 주제는 169 00:12:44,442 --> 00:12:46,318 위대한 화가이자 170 00:12:46,485 --> 00:12:49,447 프랑스 뿌리기파 전위 그룹의 구심점 171 00:12:49,613 --> 00:12:51,907 모세 로젠탈러 씨입니다 172 00:12:52,074 --> 00:12:54,034 모두 아시다시피 173 00:12:54,201 --> 00:12:58,330 중기엔 대담한 스타일과 거대한 스케일로 유명했고 174 00:12:58,497 --> 00:13:02,126 이 폴립티크 타블로가 특히 유명했죠 175 00:13:02,793 --> 00:13:05,880 "내력 골재 보강 시멘트 벽화 10점" 176 00:13:06,046 --> 00:13:08,841 그 소란스럽던 세대 중에서 177 00:13:09,008 --> 00:13:14,638 누구 보다도 예술적 목소리가 가장 컸던 분입니다 178 00:13:15,347 --> 00:13:18,225 어쩌다가 이 중요한 작품이 179 00:13:18,434 --> 00:13:21,687 이곳 클램펫 컬렉션의 180 00:13:21,854 --> 00:13:23,522 영구 전시물이 됐을까요? 181 00:13:24,607 --> 00:13:27,026 그 사연은 식당에서 시작합니다 182 00:13:31,280 --> 00:13:34,074 "재떨이, 단지, 매듭 공예" 전시회는 183 00:13:34,241 --> 00:13:36,911 앙뉘 감옥 정신병원에 감금돼 있는 184 00:13:37,077 --> 00:13:40,164 취미인들의 수공예품을 선보이는 전시회로 185 00:13:40,331 --> 00:13:43,584 예술사 연대기에선 빠질 행사였지만 186 00:13:43,751 --> 00:13:47,379 어떤 그림 한 점으로 그 의미가 바뀌는데 187 00:13:47,546 --> 00:13:50,132 그 그림의 작가 로젠탈러는 188 00:13:50,299 --> 00:13:53,177 2명을 살해하고 50년 형을 살고 있었고 189 00:13:53,344 --> 00:13:56,305 마침 그 작품을 감상한 동료 수감자는 190 00:13:56,472 --> 00:13:59,308 레반트인 미술상 줄리안 카다지오로 191 00:13:59,475 --> 00:14:01,519 운명의 장난처럼 옆 수감동에 192 00:14:01,685 --> 00:14:05,189 2급 탈세로 들어온 사람이었다 193 00:14:06,190 --> 00:14:07,316 교도관 194 00:14:11,862 --> 00:14:13,739 이거 누가 그렸지? 195 00:14:19,203 --> 00:14:21,288 7524번 196 00:14:22,248 --> 00:14:26,752 정신이상자들만 있는 최고 보안동이잖아 197 00:14:26,919 --> 00:14:29,755 혹시 방문증을 받을 수 있을까? 198 00:14:29,922 --> 00:14:31,549 당장 쓸 건데 199 00:14:54,113 --> 00:14:56,615 "발가벗은 시몬 J동. 취미실" 200 00:14:57,074 --> 00:14:58,242 사고 싶어 201 00:14:59,160 --> 00:15:00,119 왜? 202 00:15:00,661 --> 00:15:01,871 맘에 드니까 203 00:15:02,872 --> 00:15:04,248 파는 거 아니야 204 00:15:04,582 --> 00:15:05,499 파는 거야 205 00:15:06,959 --> 00:15:08,461 - 아니야 - 맞아 206 00:15:08,669 --> 00:15:09,879 - 아니야 - 맞아 207 00:15:10,045 --> 00:15:11,547 - 아니야 - 파는 거야 208 00:15:11,714 --> 00:15:14,717 예술가는 원래 팔아 작품을 팔아야 예술가야 209 00:15:14,884 --> 00:15:17,887 안 팔 거면 그리지 말아야지 210 00:15:18,304 --> 00:15:20,639 문제는 얼마인가야 211 00:15:23,726 --> 00:15:25,227 담배 50개비 212 00:15:25,394 --> 00:15:27,104 아니, 75개비 213 00:15:28,439 --> 00:15:30,483 저 교도관은 왜 자꾸 쳐다봐? 214 00:15:36,280 --> 00:15:37,740 저 여자가 시몬이야 215 00:15:47,333 --> 00:15:49,251 이 중요한 작품을 담배 50개비에 사긴... 216 00:15:49,418 --> 00:15:51,545 - 75 - 감옥 화폐는 됐어 217 00:15:51,712 --> 00:15:54,799 프랑스 공식 화폐 25만 프랑에 사지 218 00:15:54,965 --> 00:15:56,383 판매에 동의하나? 219 00:16:03,766 --> 00:16:05,643 당장 가능한 건... 220 00:16:06,060 --> 00:16:09,438 83상팀, 맛밤 한 개 담배 4개비 221 00:16:09,605 --> 00:16:11,649 지금 가진 건 이게 전부야 222 00:16:11,816 --> 00:16:14,068 하지만 지불 약정서를 받아주면 223 00:16:14,235 --> 00:16:17,196 90일 안에 잔금을 계좌로 넣어줄게 224 00:16:17,363 --> 00:16:18,739 어느 은행 써? 225 00:16:19,281 --> 00:16:21,117 아니야 226 00:16:44,265 --> 00:16:45,766 근데 어디서 배운 거야? 227 00:16:46,016 --> 00:16:47,351 그런 그림 228 00:16:47,518 --> 00:16:50,980 그리고 누굴 죽였고 어느 정도 미친 거야? 229 00:16:51,147 --> 00:16:53,732 배경 지식이 있어야 당신 책을 쓰지 230 00:16:54,191 --> 00:16:55,651 그래야 뜨거든 231 00:16:55,985 --> 00:16:57,945 어떤 사람이야? 232 00:16:59,864 --> 00:17:02,199 모세 로젠탈러? 233 00:17:04,535 --> 00:17:08,789 유대계 멕시코인 말 농장주의 부유한 아들로 태어난 234 00:17:09,457 --> 00:17:13,085 미겔 세바스찬 마리아 모이세스 데 로젠탈러는 235 00:17:13,252 --> 00:17:17,214 "에콜 데장티키테"라는 비싼 미술학교를 다녔죠 236 00:17:17,381 --> 00:17:19,967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237 00:17:20,217 --> 00:17:21,844 온갖 사치스러움과 238 00:17:22,011 --> 00:17:25,222 안락한 배경을 버리고 이런 것들을 취했어요 239 00:17:26,098 --> 00:17:27,308 누추함 240 00:17:30,019 --> 00:17:31,312 굶주림 241 00:17:34,148 --> 00:17:35,441 외로움 242 00:17:38,778 --> 00:17:40,196 신체적인 위험 243 00:17:44,867 --> 00:17:46,577 정신병 244 00:17:49,288 --> 00:17:50,706 그리고... 245 00:17:52,500 --> 00:17:53,834 범죄적 폭력 246 00:18:13,938 --> 00:18:16,482 복역을 시작하고 첫 10년 동안은 247 00:18:16,649 --> 00:18:18,651 붓을 들지 않았다 248 00:18:54,895 --> 00:18:57,189 "11년 1일" 249 00:19:15,166 --> 00:19:17,626 취미 활동을 신청하고 싶은데요 250 00:19:17,793 --> 00:19:19,295 등록증 가져왔어? 251 00:19:19,462 --> 00:19:20,296 이거요? 252 00:19:23,841 --> 00:19:27,011 다들 주목 새 회원이 왔다 253 00:19:27,178 --> 00:19:29,013 7524번 말하고 들어가 254 00:19:29,180 --> 00:19:31,223 - 무슨 뜻이에요? - 자기 소개하라고 255 00:19:31,390 --> 00:19:33,142 - 하기 싫어요 - 의무 사항이야 256 00:19:33,309 --> 00:19:34,935 - 다들 날 아는데요 - 상관없어 257 00:19:35,102 --> 00:19:37,396 - 준비도 못 했는데 - 아무거나 말해 258 00:19:45,905 --> 00:19:50,409 난 여기에 3,647일 있었고 259 00:19:52,453 --> 00:19:56,123 14,603일 더 있어야 돼요 260 00:19:56,749 --> 00:20:00,753 매주 구강 세정제를 7리터씩 마셔요 261 00:20:01,545 --> 00:20:03,297 이 속도면... 262 00:20:03,714 --> 00:20:08,594 바깥세상 보기 전에 중독돼 죽을 거예요 263 00:20:09,845 --> 00:20:12,306 그걸 생각하면... 264 00:20:13,140 --> 00:20:14,725 정말 슬퍼요 265 00:20:15,142 --> 00:20:17,645 일상을 바꾸고 266 00:20:17,812 --> 00:20:20,356 새로운 방향으로 가려고 해요 267 00:20:20,523 --> 00:20:24,777 어떻게든 손을 바쁘게 만들 생각이에요 268 00:20:26,737 --> 00:20:28,697 그러지 않으면... 269 00:20:29,740 --> 00:20:32,493 자살할 거 같으니까 270 00:20:39,083 --> 00:20:43,379 그래서 항아리 만들기랑 바구니 짜기 신청했어요 271 00:20:45,464 --> 00:20:47,299 내 이름은 모세예요 272 00:20:48,384 --> 00:20:49,802 가서 앉아 273 00:21:03,107 --> 00:21:05,401 이름이 뭐예요? 교도관님 274 00:21:05,568 --> 00:21:06,694 시몬 275 00:21:13,534 --> 00:21:16,829 수감자에게 끌리는 여성들도 있죠 276 00:21:16,996 --> 00:21:18,747 이건 알려진 정신질환이에요 277 00:21:18,873 --> 00:21:19,540 "S" 278 00:21:19,748 --> 00:21:22,209 타인을 감금함으로 279 00:21:22,376 --> 00:21:25,546 자신의 자유가 더 커지는 기분 280 00:21:25,838 --> 00:21:27,840 아주 에로틱한 감정이랍니다 281 00:21:28,382 --> 00:21:29,884 여기 시몬을 보세요 282 00:21:30,050 --> 00:21:31,802 농노로 태어났고 283 00:21:32,052 --> 00:21:33,512 16남매예요 284 00:21:33,804 --> 00:21:35,556 스무 살까진 문맹이었지만 285 00:21:35,723 --> 00:21:37,975 지금은 엄청난 부를 누리며 286 00:21:38,142 --> 00:21:39,310 찬란하게 살죠 287 00:21:39,435 --> 00:21:40,311 어머나 288 00:21:40,436 --> 00:21:41,729 잘못 올렸네요 저예요 289 00:21:43,606 --> 00:21:47,902 시몬은 로젠탈러의 청혼을 매번 거절했어요 290 00:21:48,068 --> 00:21:50,196 아주 빈번하고 291 00:21:50,362 --> 00:21:52,615 열정적인 청혼이었죠 292 00:21:53,240 --> 00:21:56,076 최대한 간단하게 말해볼게 293 00:21:56,285 --> 00:21:58,746 단 세 글자로 294 00:21:59,413 --> 00:22:01,123 이게 내 진심이야 295 00:22:01,957 --> 00:22:03,459 - 사랑해 - 난 안 사랑해 296 00:22:04,126 --> 00:22:04,835 뭐? 297 00:22:05,002 --> 00:22:06,420 난 안 사랑해 298 00:22:06,921 --> 00:22:08,005 벌써? 299 00:22:08,172 --> 00:22:09,131 벌써 뭐? 300 00:22:09,340 --> 00:22:10,758 벌써 어떻게 알아? 301 00:22:10,925 --> 00:22:12,510 어떻게 이렇게 빨리 확신해? 302 00:22:12,676 --> 00:22:14,011 확신해 303 00:22:15,012 --> 00:22:16,013 아야... 304 00:22:16,722 --> 00:22:17,973 아프네 305 00:22:18,140 --> 00:22:21,477 그 잔인함 그 차가움 306 00:22:21,644 --> 00:22:24,355 하려던 말 했잖아 난 막으려던 것뿐이야 307 00:22:24,605 --> 00:22:26,816 하려던 말 다 못 했어 308 00:22:26,982 --> 00:22:29,193 더 있는데 중간에 끊겼어 309 00:22:29,527 --> 00:22:30,653 싫어 310 00:22:31,487 --> 00:22:33,739 - 뭐가? 나랑... - 싫어 311 00:22:33,906 --> 00:22:34,740 - 결혼하... - 싫어 312 00:22:34,907 --> 00:22:37,034 구속복 입히고 감방 데려가서 313 00:22:37,201 --> 00:22:39,453 다시 가둬줘? 314 00:23:01,934 --> 00:23:03,561 화구가 있어야겠어 315 00:23:04,937 --> 00:23:07,857 캔버스, 이젤 붓, 테레빈유 316 00:23:08,023 --> 00:23:09,567 뭐 그리고 싶은데? 317 00:23:09,900 --> 00:23:11,402 미래 318 00:23:15,573 --> 00:23:17,241 바로 당신 319 00:23:18,993 --> 00:23:21,871 잘나가는 감정가는 아니었으나 320 00:23:22,037 --> 00:23:24,957 줄리안 카다지오는 감식안이 좋았죠 321 00:23:25,124 --> 00:23:27,877 그 장기를 발휘한 건 322 00:23:28,043 --> 00:23:30,838 출소 직후였어요 323 00:23:36,385 --> 00:23:38,888 꽃과 과일 그릇은 진작 끝났죠 324 00:23:39,180 --> 00:23:41,515 해변과 바다 풍경도 유행이 지났고 325 00:23:42,016 --> 00:23:44,602 갑옷, 양탄자 직물 공예도 질려가요 326 00:23:45,269 --> 00:23:46,562 제가 새로운 걸 찾아냈어요 327 00:23:57,490 --> 00:23:58,532 현대미술? 328 00:23:58,741 --> 00:24:00,993 우린 오늘부터 현대미술 전문이에요 329 00:24:01,160 --> 00:24:02,661 - 이해가 안 돼 - 당연하죠 330 00:24:02,828 --> 00:24:03,913 - 내가 늙었나? - 당연하죠 331 00:24:04,079 --> 00:24:06,123 - 이게 왜 좋은 거야? - 좋다는 게 아니에요 332 00:24:06,290 --> 00:24:07,374 그건 답이 아니야 333 00:24:07,541 --> 00:24:09,376 요지를 생각해보세요 여기 여자가 보이세요? 334 00:24:09,585 --> 00:24:10,628 아니 335 00:24:10,795 --> 00:24:12,797 절 믿으세요 그림 속에 있어요 336 00:24:15,174 --> 00:24:17,510 현대미술 화가의 실력이 진짜인지 보려면 337 00:24:17,676 --> 00:24:21,013 말이나 꽃이나 침몰하는 군함이나 338 00:24:21,180 --> 00:24:22,848 실제로 생긴 모양을 339 00:24:23,015 --> 00:24:25,059 실제로 생긴 모양처럼 그려보게 하면 돼요 340 00:24:25,434 --> 00:24:27,561 할 수 있느냐? 이걸 보세요 341 00:24:28,354 --> 00:24:30,689 제 앞에서 탄 성냥으로 45초만에 그렸어요 342 00:24:30,898 --> 00:24:33,025 완벽한 참새군 훌륭해 343 00:24:33,192 --> 00:24:34,193 가져도 되니? 344 00:24:34,360 --> 00:24:35,653 바보 같은 소리 당연히 안 되죠 345 00:24:35,820 --> 00:24:38,864 요점은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 멋지게 그리지만 346 00:24:39,031 --> 00:24:41,117 저게 더 낫다고 생각한단 거예요 347 00:24:41,283 --> 00:24:43,244 저도 어느 정도 동의해요 348 00:24:43,953 --> 00:24:47,331 "발가벗은 시몬 J동. 취미실"은 349 00:24:47,498 --> 00:24:50,501 엄청난 돈이 될 걸작이지만 350 00:24:51,418 --> 00:24:52,586 아직은 아니에요 351 00:24:53,379 --> 00:24:55,631 욕구가 만들어져야겠지 352 00:24:58,008 --> 00:24:59,552 형량이 얼마야? 353 00:25:00,428 --> 00:25:02,638 "일주일 후 특별 가석방 위원회" 354 00:25:02,805 --> 00:25:05,599 "7524번을 대신하여 재심이 요청됨" 355 00:25:05,766 --> 00:25:07,643 "죄목은 폭행 위협, 폭행" 356 00:25:07,810 --> 00:25:09,103 "폭력적 사지절단" 357 00:25:11,105 --> 00:25:12,815 로젠탈러 씨 358 00:25:13,566 --> 00:25:15,943 석방해야 하는 이유가 뭡니까? 359 00:25:17,069 --> 00:25:19,447 사고였기 때문입니다 360 00:25:20,406 --> 00:25:22,825 누굴 죽일 생각은 없었습니다 361 00:25:23,451 --> 00:25:26,620 바텐더 둘을 정육 톱으로 참수했는데요 362 00:25:31,333 --> 00:25:33,461 첫 번째 바텐더는 사고였고 363 00:25:34,545 --> 00:25:36,755 두 번째는 정당방위였습니다 364 00:25:37,339 --> 00:25:39,800 그렇다 치고 365 00:25:39,967 --> 00:25:43,012 참수한 행동에 대한 회한과 후회를 366 00:25:43,179 --> 00:25:45,765 어떻게 보여줄 겁니까? 367 00:25:50,186 --> 00:25:51,604 죽어도 쌌죠 368 00:25:52,188 --> 00:25:54,064 - 뭐라고요? - 실례합니다 369 00:25:56,192 --> 00:25:58,110 너무 늦기 전에 할 말 있는 사람 370 00:25:58,277 --> 00:26:00,863 손 들라고 하는 순서가 있나요? 371 00:26:01,071 --> 00:26:02,281 결혼식처럼요 372 00:26:02,448 --> 00:26:04,492 - 아뇨 - 짧게 하겠습니다 373 00:26:08,996 --> 00:26:11,373 저자가 살인자란 건 모두가 압니다 374 00:26:11,540 --> 00:26:15,127 어떻게 보더라도 1급 살인 유죄죠 375 00:26:15,294 --> 00:26:16,337 당연합니다 376 00:26:16,504 --> 00:26:19,840 하지만 한 세대에 한 번 나올 재능을 377 00:26:20,007 --> 00:26:23,511 기회가 없어서 발휘 못 한 자로 378 00:26:24,637 --> 00:26:26,597 천재 예술가입니다 379 00:26:27,348 --> 00:26:30,267 이런 문제엔 이중잣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80 00:26:30,601 --> 00:26:34,480 게다가 정신병자니까 이자의 탓도 아니죠 381 00:26:34,647 --> 00:26:37,108 감히 제안하건대 382 00:26:38,943 --> 00:26:41,654 다른 처벌 방식은 없을까요? 383 00:26:42,446 --> 00:26:45,533 로젠탈러는 가석방 청구권을 384 00:26:45,699 --> 00:26:47,284 영구 박탈당했다 385 00:26:48,744 --> 00:26:50,204 다른 질문 없습니다 386 00:26:50,704 --> 00:26:54,542 그럼에도 카다지오는 삼촌들과 함께 387 00:26:54,708 --> 00:26:57,545 독점 중개인을 자처하고 이 화가를 388 00:26:57,711 --> 00:26:59,505 자유 세계에 홍보하기로 했죠 389 00:27:01,966 --> 00:27:04,802 시몬은 널리 멀리 퍼졌다 390 00:27:06,679 --> 00:27:08,264 앙뉘 살롱 391 00:27:10,724 --> 00:27:12,560 로열 전람회 392 00:27:13,936 --> 00:27:16,772 캔자스 리버티 주 박람회 국제관 393 00:27:16,939 --> 00:27:19,066 이쪽은 박람회장이 무너질 뻔했다 394 00:27:19,567 --> 00:27:21,902 곧 그 그림은 돌풍을 일으켰다 395 00:27:22,069 --> 00:27:24,280 "물건 42번 "완벽한 참새"" 396 00:27:24,447 --> 00:27:26,949 화가의 잊혀졌던 초기 작품들마저 397 00:27:27,116 --> 00:27:30,870 2차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398 00:27:32,455 --> 00:27:36,167 그동안에도 로젠탈러는 계속 그림을 그렸어요 399 00:27:36,625 --> 00:27:40,129 이 화가는 감옥에서만 구할 수 있는 400 00:27:40,296 --> 00:27:43,090 특정한 재료들을 유난히 좋아했죠 401 00:27:43,841 --> 00:27:45,509 달걀가루 402 00:27:45,968 --> 00:27:47,386 비둘기 피 403 00:27:47,887 --> 00:27:49,263 족쇄 윤활액 404 00:27:49,513 --> 00:27:51,307 석탄, 코르크, 변 405 00:27:51,474 --> 00:27:52,933 불은 당연했고 406 00:27:53,476 --> 00:27:55,227 밝은 노란색 주방 비누 407 00:27:55,394 --> 00:27:58,272 그리고 조를 끓여 결착제로 썼다 408 00:27:59,648 --> 00:28:01,901 시몬은 가만히 서있는 걸 좋아했다 409 00:28:02,109 --> 00:28:04,320 아예 초인 수준으로 410 00:28:04,487 --> 00:28:08,199 극악 난이도의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했다 411 00:28:08,532 --> 00:28:12,203 아무리 덥고 추워도 힘든 내색조차 없었고 412 00:28:12,328 --> 00:28:15,122 최악의 환경에 노출되더라도 413 00:28:15,289 --> 00:28:19,293 피부색이 그대로였고 자국도 닭살도 없었다 414 00:28:19,460 --> 00:28:20,503 하나 덧붙이자면 415 00:28:20,669 --> 00:28:23,506 시몬은 터빈유 냄새를 진짜로 좋아했고 416 00:28:23,672 --> 00:28:27,843 훗날 향수처럼 뿌리기까지 했다 417 00:28:29,345 --> 00:28:31,305 뮤즈 그 이상이었다 418 00:28:36,393 --> 00:28:37,853 스위치 켜줘 419 00:28:46,362 --> 00:28:49,406 스위치 켜라고 망할 새끼야 420 00:28:54,495 --> 00:28:56,747 뭐 하자는 거야? 가서 그림 그려 421 00:28:57,706 --> 00:28:59,416 못 하겠어 422 00:28:59,875 --> 00:29:01,794 안 할 거야 너무 힘들어 423 00:29:02,920 --> 00:29:04,505 고문이야 424 00:29:04,922 --> 00:29:08,259 난 말 그대로 고문받는 예술가야 425 00:29:11,220 --> 00:29:12,680 딱한 사람 426 00:29:13,472 --> 00:29:14,390 나가 427 00:29:31,699 --> 00:29:32,700 원하는 게 이거야? 428 00:29:41,125 --> 00:29:44,253 난 농장에서 자랐어 429 00:29:44,420 --> 00:29:45,796 우린 시를 쓰지도 않고 430 00:29:45,963 --> 00:29:47,339 곡을 쓰지도 않고 431 00:29:47,506 --> 00:29:50,801 조각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지도 않았어 432 00:29:51,218 --> 00:29:55,222 난 예술과 공예를 감옥 도서관에서 독학했고 433 00:29:55,389 --> 00:29:57,516 자원해서 죄수들을 가르쳤어 434 00:29:57,683 --> 00:30:00,686 당신 머릿속은 몰라도 당신이 뭔지는 알아 435 00:30:00,853 --> 00:30:04,106 괴로워하는 게 보여 힘든 게 보여 436 00:30:04,273 --> 00:30:07,693 점점 심해지겠지만 좋아질 거야 437 00:30:07,860 --> 00:30:10,571 당신 문제가 뭔지 알아내야 해 438 00:30:10,738 --> 00:30:12,406 문제가 뭐야? 439 00:30:14,033 --> 00:30:15,409 뭘 그려야 할지 모르겠어 440 00:30:15,910 --> 00:30:17,286 알게 될 거고 441 00:30:17,453 --> 00:30:19,246 자신을 믿게 될 거야 (내가 그렇듯이) 442 00:30:19,413 --> 00:30:20,998 힘든 싸움이겠지만... 443 00:30:22,625 --> 00:30:23,918 결국... 444 00:30:24,794 --> 00:30:27,838 봄, 어쩌면 여름에 445 00:30:28,005 --> 00:30:29,590 아니면 가을쯤 446 00:30:29,757 --> 00:30:31,300 그것도 아니면 겨울엔 447 00:30:31,467 --> 00:30:34,136 신작이 완성될 거야 448 00:30:35,221 --> 00:30:37,556 꼭 그렇게 될 거야 449 00:30:41,644 --> 00:30:43,646 그런데도 지금 처형되고 싶어? 450 00:30:57,284 --> 00:30:59,787 프랑스 뿌리기파 전위 그룹 451 00:31:00,287 --> 00:31:01,747 역동적이고 재능있고 452 00:31:01,872 --> 00:31:03,958 괄괄하고 추잡하고 술에 빠져 사는 453 00:31:04,125 --> 00:31:06,877 난폭하고 야만적인 창작 집단 454 00:31:07,920 --> 00:31:10,005 이들은 20여년 동안 455 00:31:10,089 --> 00:31:14,426 영감을 주고받고 주먹도 주고받았죠 456 00:31:14,593 --> 00:31:16,345 잠깐 한잔할게요 457 00:31:21,308 --> 00:31:24,019 그런데 아시다시피 그 시절에는 458 00:31:24,186 --> 00:31:28,190 화가나 조각가가 동료 예술가를 459 00:31:28,357 --> 00:31:31,652 의자나 벽돌로 찍어도 사회적으로 용인돼서 460 00:31:31,819 --> 00:31:36,282 다들 눈두덩이가 시퍼렇고 이가 깨진 채로 다녔죠 461 00:31:37,324 --> 00:31:40,661 잠깐 딴 얘기지만 제 경험담인데 462 00:31:40,828 --> 00:31:44,373 로젠탈러는 지나치게 돌발적이고 충동적이에요 463 00:31:44,540 --> 00:31:48,085 배관공 거리에 있는 작업실 아래 464 00:31:48,252 --> 00:31:50,254 물감 보관함이 있었는데 465 00:31:50,421 --> 00:31:53,883 절 잡고 그리 밀더니 아주 부적절하게... 466 00:31:54,091 --> 00:31:56,093 절 덮치려고 했어요 467 00:31:56,260 --> 00:31:58,429 보관함 코너에 저를 밀어붙이고요 468 00:31:58,596 --> 00:32:01,849 미친 사람이었어요 공인된 미치광이였죠 469 00:32:11,609 --> 00:32:14,737 카다지오는 이 학파를 대리했어요 470 00:32:22,870 --> 00:32:24,663 "3년 후" 471 00:32:25,206 --> 00:32:26,791 3년이 지났어 472 00:32:26,999 --> 00:32:28,751 그 과대평가된 낙서 하나로 473 00:32:28,918 --> 00:32:31,796 당신을 현존 최고 인기 화가로 만들었지 474 00:32:31,962 --> 00:32:33,339 미술학교 교과서에 나오고 475 00:32:33,506 --> 00:32:35,007 백과사전에도 실렸어 476 00:32:35,174 --> 00:32:37,968 당신 제자들도 떼돈을 벌었는데 477 00:32:38,135 --> 00:32:40,846 그 긴 세월 동안 신작은커녕 478 00:32:41,013 --> 00:32:44,141 스케치 한 장 못 보여주겠다니 479 00:32:44,308 --> 00:32:45,810 언제까지 기다려? 480 00:32:45,976 --> 00:32:48,062 대답하지 마 질문 아니니까 481 00:32:48,896 --> 00:32:50,940 이미 초대장 찍었어 482 00:32:51,107 --> 00:32:52,399 들어갈 거야 483 00:32:52,775 --> 00:32:54,860 전부 다 수집가, 비평가 484 00:32:55,111 --> 00:32:57,530 당신 빨아재끼고 스타일 베끼는데 485 00:32:57,696 --> 00:33:00,282 알고보니 당신보다 나은 2류 모사가들까지 486 00:33:00,616 --> 00:33:03,828 교도관들 뇌물 값이 상상을 초월하지만 487 00:33:04,036 --> 00:33:05,412 낼 생각이야 488 00:33:05,663 --> 00:33:07,248 그러니까 뭐든간에 완성해 489 00:33:07,790 --> 00:33:09,625 전시회는 2주 후야 490 00:33:17,591 --> 00:33:19,510 시몬도 준비됐다고 생각하던데 491 00:33:20,010 --> 00:33:21,095 준비됐어요 492 00:33:23,806 --> 00:33:25,641 1년만 더 줘 493 00:33:28,686 --> 00:33:32,565 당시 제 고용주는 특급 전보로 494 00:33:32,731 --> 00:33:34,608 흥미로운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495 00:33:34,775 --> 00:33:38,404 제 고용주를 소개하죠 업셔 "대모" 클렘펫 496 00:33:39,655 --> 00:33:41,699 기민한 골동품 수집가이자 497 00:33:41,866 --> 00:33:43,492 아방가르드의 열렬한 지지자 498 00:33:43,659 --> 00:33:46,954 초기부터 유명했던 소장품 목록만큼 499 00:33:47,121 --> 00:33:50,791 이분의 저택도 유명했어요 잉고 스틴의 첫 미국 작품 500 00:33:50,958 --> 00:33:54,086 일명 "문 닫힘 방지 저택" 501 00:33:54,795 --> 00:33:58,924 제 의무이자 특권은 수집 목록을 만들고 502 00:33:59,091 --> 00:34:00,718 보관하고 조언하는 거였어요 503 00:34:00,801 --> 00:34:04,638 뭐라고 조언하든 멋대로 하셨지만요 504 00:34:05,306 --> 00:34:09,685 그리하여 리버티에서 앙뉘로 긴 여정이 시작됐다 505 00:34:10,770 --> 00:34:13,647 클렘펫 여사님, 외람되지만 "대모"님께 506 00:34:13,814 --> 00:34:16,859 모세 로젠탈러의 신작 전시회에 507 00:34:17,026 --> 00:34:20,696 대모님을 초대합니다 저도 아직 못 봤답니다 508 00:34:21,030 --> 00:34:23,657 가능한 빨리 작품을 감상하려면 509 00:34:23,824 --> 00:34:27,411 현재 작가가 거주 중인 시설에 510 00:34:27,578 --> 00:34:29,580 남모르게 입장해야 합니다 511 00:34:29,872 --> 00:34:34,293 방문에 관한 모든 준비는 우리 직원에게 맡기십시오 512 00:34:34,543 --> 00:34:38,422 성냥, 라이터, 뾰족한 건 반입 금지입니다 513 00:34:38,964 --> 00:34:41,801 대모님의 회신을 기대하겠습니다 514 00:34:41,967 --> 00:34:46,055 "카다지오 삼촌과 조카" 갤러리 드림 515 00:34:49,642 --> 00:34:52,770 호송차가 우릴 태운 것은 매춘부와 취객들을 516 00:34:52,937 --> 00:34:56,816 유치장에 실어 나른 직후인 새벽 3시였다 517 00:35:07,701 --> 00:35:09,662 "뇌물 분배:" 518 00:35:43,320 --> 00:35:45,364 모세, 여기 있어? 519 00:35:48,617 --> 00:35:50,286 소개라도 좀 하지? 520 00:35:50,453 --> 00:35:53,873 당신 작품 보려고 먼 길 달려오신 521 00:35:54,039 --> 00:35:56,459 고마운 고객들께 인사도 하고 522 00:35:56,625 --> 00:35:59,378 그런 거 아니면... 뭐 아무거나 523 00:36:00,045 --> 00:36:01,046 거기 있어? 524 00:36:04,258 --> 00:36:06,302 조용히 해주세요! 525 00:36:06,969 --> 00:36:08,554 조용히 해주세요! 526 00:36:12,475 --> 00:36:14,685 해냈어요! 역사적 순간이에요 527 00:36:14,852 --> 00:36:16,562 샴페인 따 내가 해냈어 528 00:36:16,729 --> 00:36:17,730 음악! 529 00:36:24,153 --> 00:36:25,488 왜 병자처럼 휠체어에 앉아 있어? 530 00:36:25,654 --> 00:36:27,531 탁자 위에서 춤을 춰야지 이건 위업이야! 531 00:36:28,032 --> 00:36:29,992 지난주에 팔레트 나이프로 자기 허벅지를 찔렀는데 532 00:36:30,159 --> 00:36:32,077 다행히 의무실에서 동맥을 이었어요 533 00:36:32,870 --> 00:36:34,288 마음에 들어? 534 00:36:35,456 --> 00:36:37,082 마음에 드냐고? 535 00:36:37,458 --> 00:36:38,709 그래 536 00:36:39,335 --> 00:36:41,837 당신과 놀아나는 여자를 그려 왔어요 537 00:36:45,132 --> 00:36:47,134 대모님을 봐 넋이 나갔어 538 00:36:49,595 --> 00:36:51,847 프레스코 벽화죠? 539 00:36:52,014 --> 00:36:54,100 그렇습니다 르네상스의 장인이죠 540 00:36:54,266 --> 00:36:57,228 1565년 "주의 제단 앞 그리스도"를 그린 541 00:36:57,394 --> 00:37:00,481 피에르루이지와 궤를 같이하는 작가입니다 542 00:37:00,648 --> 00:37:03,317 캔자스 리버티의 대모님처럼 543 00:37:03,484 --> 00:37:05,486 참신한 것에 안목이 뛰어난 분도 없죠 544 00:37:05,653 --> 00:37:07,988 동석하는 것만으로도 송구할 따름입니다 545 00:37:08,155 --> 00:37:09,782 왜 프레스코랬지? 546 00:37:10,950 --> 00:37:13,619 벽에다 그린 거야? 547 00:37:14,328 --> 00:37:16,539 안 돼 이게 무슨 짓이야? 548 00:37:17,164 --> 00:37:18,999 이 빌어먹을 놈 549 00:37:19,208 --> 00:37:20,334 이거 보여요? 보세요! 550 00:37:20,501 --> 00:37:22,503 - 정말 훌륭한데요 - 환상적이죠! 551 00:37:22,670 --> 00:37:25,214 인류의 그림을 통한 소통에 획을 그을 작품이에요 552 00:37:25,381 --> 00:37:28,551 강화 시멘트 강당 벽에 석고를 발라 그리다니 553 00:37:28,759 --> 00:37:30,177 심지어 라디에이터에도 그렸어요 554 00:37:30,386 --> 00:37:34,014 고전 미술 재단의 복원 전문가 부르면 555 00:37:34,181 --> 00:37:36,142 옮길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? 556 00:37:36,308 --> 00:37:38,102 최고 보안 교도소라 557 00:37:38,269 --> 00:37:39,270 국가 재산이에요 558 00:37:39,395 --> 00:37:41,814 굼벵이 같은 행정 처리는 차치하더라도 559 00:37:41,939 --> 00:37:45,276 비싸고 오만한 변호사들과 몇 년을 협상해야 해요 560 00:37:45,443 --> 00:37:47,570 무슨 수로 떼어내요? 프레스코잖아요 561 00:37:48,070 --> 00:37:49,363 이봐! 562 00:37:49,780 --> 00:37:51,073 프레스코잖아! 563 00:37:52,074 --> 00:37:52,950 그래서 뭐? 564 00:37:53,117 --> 00:37:55,619 나와 삼촌들이 이런 헛수고에 565 00:37:55,786 --> 00:37:58,664 얼마를 쏟아부었는지 알아? 566 00:37:59,081 --> 00:38:00,207 저분들을 봐! 567 00:38:01,792 --> 00:38:02,710 우린 망했어! 568 00:38:02,877 --> 00:38:04,336 미안하지도 않아? 569 00:38:04,670 --> 00:38:05,754 마음에 든다며 570 00:38:06,213 --> 00:38:08,924 아주 형편없어! 571 00:38:10,134 --> 00:38:11,218 휠체어에서 내려 572 00:38:11,385 --> 00:38:13,929 이 취미실에서 박살을 내주지! 573 00:38:16,265 --> 00:38:19,018 으르렁대지 마 이 살인자 놈아 574 00:38:19,351 --> 00:38:23,939 이 살인범, 자살광 미치광이, 무능한 술꾼! 575 00:38:48,506 --> 00:38:50,508 왜 나한테 말 안 했어요? 576 00:38:51,550 --> 00:38:53,677 못 그리게 막았을 테니까요 577 00:39:00,559 --> 00:39:02,019 받아들여야겠어요 578 00:39:02,186 --> 00:39:04,105 성공시켜 주려는 우리의 욕구보다 579 00:39:04,271 --> 00:39:06,899 저 친구의 실패욕이 더 커요 580 00:39:07,066 --> 00:39:09,110 항복이에요 우리가 졌어요 581 00:39:09,276 --> 00:39:11,570 - 우리가 졌군 - 슬프지만 별수 없죠 582 00:39:13,155 --> 00:39:16,992 어쨌든 이 빌어먹을 작품은 완성했네요 583 00:39:17,993 --> 00:39:21,330 주변 시야에 관한 이렇게 흥미로운 고찰은 584 00:39:21,497 --> 00:39:23,040 난생처음이에요 585 00:39:30,923 --> 00:39:32,591 잘했어, 모세 586 00:39:42,017 --> 00:39:45,604 잘했어, 모세 위대한 작품이야 587 00:39:47,314 --> 00:39:49,942 반죽을 깊게 발랐다면 오래 갈 거야 588 00:39:51,193 --> 00:39:53,279 언젠가 다시 와서 볼게 589 00:39:53,571 --> 00:39:54,905 별일 없다면 590 00:39:55,197 --> 00:39:57,616 당신은 그때도 여기 있겠지 591 00:40:00,077 --> 00:40:01,745 전부 시몬이야 592 00:40:16,886 --> 00:40:20,347 그 순간 깨달았지만 시몬은 처음부터 593 00:40:20,598 --> 00:40:23,893 전시 다음 날 감옥을 그만두려 했다 594 00:40:24,185 --> 00:40:26,604 로젠탈러의 모델이자 뮤즈 역할로 595 00:40:26,854 --> 00:40:30,775 카다지오에게 보수를 받게 됐으니까 596 00:40:31,901 --> 00:40:34,403 시몬은 어릴 때 낳아 입양 보낸 아이를 597 00:40:34,570 --> 00:40:39,033 도로 데리고 왔고 다신 헤어지지 않았다 598 00:40:40,034 --> 00:40:42,745 시몬과 로젠탈러는 여생 동안 599 00:40:42,912 --> 00:40:44,705 편지를 주고받았다 600 00:40:50,211 --> 00:40:52,671 여사님께서 예약하시겠답니다 601 00:40:54,089 --> 00:40:55,090 사신다고요? 602 00:40:55,257 --> 00:40:56,425 네 603 00:40:56,592 --> 00:40:58,093 이 정도 말씀하시는데 604 00:40:58,260 --> 00:41:00,971 세 분 생각에 괜찮으시겠어요? 605 00:41:04,725 --> 00:41:05,935 선금은 주시나요? 606 00:41:06,977 --> 00:41:09,772 대모님 선금은 어쩔까요? 607 00:41:11,565 --> 00:41:14,735 쩨쩨한 프랑스인들에게 약속 따윈 안 한다고 전해 608 00:41:14,902 --> 00:41:17,613 "내력 골재 보강 시멘트 벽화 10점"의 소유권은 609 00:41:17,780 --> 00:41:20,282 앞으로 20년간 업셔 클램펫의 이름 아래 610 00:41:20,449 --> 00:41:22,409 남게 되었다 611 00:41:25,037 --> 00:41:26,997 죄수들도 뇌물을 달라는데요 612 00:41:27,164 --> 00:41:28,124 어떤 죄수들? 613 00:41:28,290 --> 00:41:29,083 전부 다요 614 00:41:29,250 --> 00:41:30,918 취미실 밖에 몰려왔어요 615 00:41:31,085 --> 00:41:32,711 이 사람이 대표래요 616 00:41:33,045 --> 00:41:35,589 강간범, 소매치기를 매수하는 건 비윤리적이야 617 00:41:35,756 --> 00:41:38,717 600만 프랑을 소액권으로 챙겨오지도 않았고 618 00:41:45,599 --> 00:41:46,767 어떻게 나온 거야? 619 00:41:47,435 --> 00:41:48,727 어떡해? 620 00:41:49,019 --> 00:41:50,104 문 잠가 621 00:41:59,488 --> 00:42:02,032 난투 끝에 죄수 72명과 622 00:42:02,199 --> 00:42:06,662 프랑스 뿌리기파 6명이 죽거나 중상을 입었다 623 00:42:06,829 --> 00:42:09,915 모세 로젠탈러는 용맹하게 나서 624 00:42:10,082 --> 00:42:14,211 교도관 9명 귀빈 22명 625 00:42:14,378 --> 00:42:16,422 문화부 장관과 도시설계부 장관을 구해 626 00:42:16,589 --> 00:42:19,884 종신 집행유예로 자유를 얻었으며 627 00:42:22,011 --> 00:42:24,847 "철장 속 사자 훈장"을 수여받았다 628 00:42:31,520 --> 00:42:35,316 20년 후 대모의 지침에 따라 629 00:42:35,483 --> 00:42:39,236 카다지오와 조카들은 취미실을 통째로 630 00:42:39,445 --> 00:42:44,283 골리앗 항공의 12엔진 전차 수송기로 옮겨 631 00:42:44,450 --> 00:42:47,369 앙뉘에서 리버티로 가져왔다 632 00:42:51,832 --> 00:42:55,127 이렇게 그 아방가르드 작품은 633 00:42:55,294 --> 00:42:57,755 캔자스 중부의 초원에 자리 잡았다 634 00:43:10,309 --> 00:43:12,478 "연필, 펜 지우개, 압정" 635 00:43:12,645 --> 00:43:14,688 "핀, 타자기 수리비" 636 00:43:15,648 --> 00:43:19,693 북대서양의 해변 클럽 호텔비는 뭐야? 637 00:43:19,860 --> 00:43:21,737 글 쓰려고 다녀왔거든요 638 00:43:22,530 --> 00:43:25,241 "아침, 점심, 저녁, 세탁비 칵테일, 야식" 639 00:43:25,491 --> 00:43:29,495 여기 있는 책상은 뭐가 문젠데? 640 00:43:29,662 --> 00:43:30,955 우리가 제공한 거잖아 641 00:43:31,122 --> 00:43:33,833 20년 전 해변 여인숙에서 모세와 있던 일까지 642 00:43:33,999 --> 00:43:36,502 말하게 하진 마세요 우린 연인이었어요 643 00:43:36,669 --> 00:43:38,337 떠올리려고 갔던 거예요 644 00:43:38,796 --> 00:43:40,047 내 돈으로? 645 00:43:40,214 --> 00:43:41,340 네, 맞아요 646 00:43:43,300 --> 00:43:44,510 이것도 추가해 647 00:43:53,060 --> 00:43:55,896 "정치/시 섹션 (35-54페이지)" 648 00:43:56,063 --> 00:43:58,899 "이야기 #2" 649 00:43:59,066 --> 00:44:02,236 "« 선언문 개정 » 루신다 크레멘츠" 650 00:44:02,403 --> 00:44:05,030 "청년 운동 일지" 651 00:44:06,532 --> 00:44:07,867 3월 1일 652 00:44:09,285 --> 00:44:12,580 대학 행정처와 학부생 간의 협상은 653 00:44:12,746 --> 00:44:14,498 아침 일찍 결렬되었다 654 00:44:14,665 --> 00:44:17,334 격렬한 논쟁과 격한 욕설 655 00:44:17,501 --> 00:44:20,087 그리고 내기 끝에 결렬됐는데 656 00:44:20,838 --> 00:44:25,134 남학생의 여기숙사 출입을 놓고 벌인 내기였다 657 00:44:25,384 --> 00:44:27,470 교착 상태에 빠진 이 시위는... 658 00:44:27,636 --> 00:44:28,721 제피렐리가 비숍을 묶었어 659 00:44:28,888 --> 00:44:30,848 막은 거 열고 룩으로 역공해야 돼 660 00:44:31,015 --> 00:44:33,225 "여드름 연고 & 몽정" 대표단만의 661 00:44:33,392 --> 00:44:34,643 오기처럼 보이기도 했으나 662 00:44:34,769 --> 00:44:35,770 "학생 대표 제피렐리 B." 663 00:44:39,190 --> 00:44:42,151 성별 대표는 공평하게 참석했다 664 00:44:42,485 --> 00:44:43,819 학생! 665 00:44:44,570 --> 00:44:45,529 신발! 666 00:44:47,406 --> 00:44:50,659 참석자들이 입 모아 강조한 불만의 근거는 667 00:44:50,826 --> 00:44:53,913 생물학적인 욕구였다 668 00:44:54,747 --> 00:44:57,082 다름 아닌 자유를 위한 욕구 669 00:44:58,209 --> 00:45:00,002 이 내기는 상징으로 발전했고 670 00:45:00,169 --> 00:45:01,921 이제 모두의 입에 오르내린다 671 00:45:05,299 --> 00:45:06,258 3월 5일 672 00:45:06,801 --> 00:45:08,219 B 부부 댁의 저녁 식사 673 00:45:08,636 --> 00:45:11,222 19살 장남은 어제 아침에 나가서 안 들어왔다 674 00:45:11,388 --> 00:45:12,807 얘들아 라디오 소리 줄여 675 00:45:12,973 --> 00:45:16,185 아버지는 시위에 나갔다가 옆자리에서 아들을 만났다 676 00:45:16,352 --> 00:45:17,269 그들의 슬로건은... 677 00:45:18,062 --> 00:45:20,022 "버릇없는 아이들!" 678 00:45:20,648 --> 00:45:21,398 고마워 679 00:45:21,565 --> 00:45:24,110 손님 한 명이 아직 오지 않았다 680 00:45:24,276 --> 00:45:25,569 아주 고맙게도 681 00:45:25,736 --> 00:45:27,947 남자 소개받는 자리란 걸 와서야 알았다 682 00:45:28,114 --> 00:45:31,075 다른 뜻에서 그런 건 아니고... 683 00:45:31,242 --> 00:45:34,411 미리 얘기하면 안 올 거 같아서요 684 00:45:34,578 --> 00:45:35,704 - 맞아요 - 그러니까요 685 00:45:35,871 --> 00:45:40,584 오늘 시위 진압 뉴스 첫 문장은... 686 00:45:40,751 --> 00:45:43,129 한 번만 만나봐요 똑똑한 남자예요 687 00:45:43,796 --> 00:45:45,589 헤어진 지 얼마나 됐죠? 688 00:45:45,756 --> 00:45:46,841 생각은 고마워요 689 00:45:47,007 --> 00:45:50,302 "진압과 동시에 노출된 피부가 따가워지고" 690 00:45:55,057 --> 00:45:56,517 나 노처녀 아니에요 691 00:45:57,143 --> 00:45:58,144 누가 그렇대요? 692 00:45:59,061 --> 00:45:59,937 당연히 아니죠 693 00:46:00,104 --> 00:46:03,357 "눈 주위 근육이 빨갛게 붓기 시작했다" 694 00:46:03,732 --> 00:46:04,942 오해 말고 들어줘요 695 00:46:05,401 --> 00:46:07,153 내 의지로 혼자 사는 거예요 696 00:46:07,361 --> 00:46:09,405 결혼 생각 없어요 697 00:46:09,655 --> 00:46:12,533 남편이나 자식은 갖지 않기로 했어요 698 00:46:12,700 --> 00:46:16,829 생계로 글 쓰는 여성에겐 최악의 방해물 두 가지죠 699 00:46:17,538 --> 00:46:19,123 - 우리 왜 울죠? - 슬프니까요 700 00:46:19,748 --> 00:46:20,791 그러면 외롭잖아요 701 00:46:20,958 --> 00:46:22,376 외로움도 일종의 가난이에요 702 00:46:22,543 --> 00:46:23,919 슬픈 게 아니라 눈이 따가워요 703 00:46:24,086 --> 00:46:25,796 집이 좀 이상하네 704 00:46:25,963 --> 00:46:29,467 "그리고 타는듯한 고통으로 콧물이 쏟아지고" 705 00:46:29,633 --> 00:46:31,260 "목이 조여왔다" 706 00:46:31,427 --> 00:46:32,344 숨 쉬지 마요 707 00:46:45,524 --> 00:46:46,901 저 알몸이에요 크레멘츠 씨 708 00:46:47,735 --> 00:46:48,944 나도 눈 있어 709 00:46:49,111 --> 00:46:50,946 - 왜 우세요? - 최루 가스 710 00:46:51,155 --> 00:46:52,198 그리고... 711 00:46:53,324 --> 00:46:55,201 슬픈가보지 712 00:46:57,703 --> 00:46:59,997 저쪽 좀 보세요 속살 창피하니까 713 00:47:04,794 --> 00:47:07,004 집에 있다고 말씀드려 부모님 걱정하시더라 714 00:47:07,171 --> 00:47:09,131 바리케이드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715 00:47:09,298 --> 00:47:10,716 바리케이드 안 보이던데 716 00:47:10,883 --> 00:47:13,302 뭐, 아직도 만드는 중이에요 717 00:47:14,345 --> 00:47:15,387 뭐 쓰고 있어? 718 00:47:15,554 --> 00:47:16,806 선언문요 719 00:47:16,972 --> 00:47:18,891 저는 폴 초대하지 말라고 했어요 720 00:47:19,058 --> 00:47:21,519 슬퍼 보이긴 해도 외로워 보이진 않으셔서 721 00:47:21,685 --> 00:47:22,686 내 말이! 722 00:47:22,853 --> 00:47:25,314 저번 우리 시위 때 뭐 적으시던데요 723 00:47:25,689 --> 00:47:28,400 혹시 우리 기사 캔자스에 나가요? 724 00:47:28,776 --> 00:47:29,485 모르지 725 00:47:29,652 --> 00:47:30,945 그럼 우리 선언문 읽어보세요 726 00:47:31,112 --> 00:47:34,198 이참에 한번 봐주실래요? 글 잘 쓰신다던데 727 00:47:35,908 --> 00:47:36,617 줘봐 728 00:47:46,377 --> 00:47:47,711 축축하네 729 00:47:48,921 --> 00:47:50,131 종이가요? 글이요? 730 00:47:50,297 --> 00:47:52,925 둘 다, 표지랑 첫 네 문장 731 00:47:53,092 --> 00:47:54,760 내 선언문 비판하지 마세요 732 00:47:54,927 --> 00:47:56,137 교정 안 필요해? 733 00:47:56,303 --> 00:47:57,721 교정 필요해 보여요? 734 00:47:57,888 --> 00:47:59,014 보여주면 735 00:47:59,181 --> 00:48:01,308 감탄하겠거니 하고 드린 거예요 736 00:48:01,517 --> 00:48:03,519 오타부터 잡자 737 00:48:04,186 --> 00:48:06,981 학생들이 실패하면 교수들은 성공하겠어요? 738 00:48:07,731 --> 00:48:09,233 두고봐야죠 739 00:48:10,401 --> 00:48:11,694 - 여긴 듀발 - 여긴 크레멘츠예요 740 00:48:11,861 --> 00:48:12,820 안녕하세요 741 00:48:14,113 --> 00:48:15,614 수염 따가워요 742 00:48:16,782 --> 00:48:20,327 드디어 손님이 도착했는데 꼴이 엉망이었다 743 00:48:20,494 --> 00:48:22,204 시내를 뚫고 온 여정을 들어보니 744 00:48:22,538 --> 00:48:24,039 기차와 버스가 다 서있고 745 00:48:24,206 --> 00:48:27,418 창문들은 다 깨지고 보도블록이 날아다녔다 746 00:48:28,586 --> 00:48:30,588 어쨌든 왔네요 747 00:48:31,005 --> 00:48:33,132 그 말로만 듣던 루신다군요 748 00:48:33,924 --> 00:48:35,968 오신다는 얘기 못 듣고 왔으니까 749 00:48:36,135 --> 00:48:38,137 공식적인 소개 자리 아니에요 750 00:48:44,185 --> 00:48:45,186 안녕하세요 751 00:48:54,653 --> 00:48:55,780 먼저들 먹어요 752 00:49:09,919 --> 00:49:13,589 3월 10일, 도시 전체가 일주일째 멈춰 있다 753 00:49:13,756 --> 00:49:15,966 대중교통도 멈춰버렸고 754 00:49:16,133 --> 00:49:19,220 쓰레기 수거도 안 되고 학교는 파업 중이고 755 00:49:19,386 --> 00:49:21,013 우편물도 우유도 오지 않는다 756 00:49:21,180 --> 00:49:22,056 또 제가 나오네요 757 00:49:22,223 --> 00:49:23,682 일상은 언제 돌아올 것인가? 758 00:49:23,849 --> 00:49:27,603 다음 주, 다음 달 다시 일상을 맛볼 날은 759 00:49:28,187 --> 00:49:29,188 그 누구도 모른다 760 00:49:29,313 --> 00:49:30,523 여긴 뭐예요? 761 00:49:30,689 --> 00:49:32,108 부록 추가했어 762 00:49:32,358 --> 00:49:33,567 - 장난이죠? - 아니 763 00:49:33,734 --> 00:49:35,486 내 선언문을 나 없이 완성해요? 764 00:49:35,653 --> 00:49:37,404 네 글처럼 썼어 765 00:49:37,571 --> 00:49:40,491 더 명료하게 쓰고 덜 시적으로 썼을 뿐 766 00:49:40,658 --> 00:49:44,286 믿어, 선언문 교정 경험 한두 번 아니야 767 00:49:48,624 --> 00:49:50,501 이렇게나 들떠 있고 768 00:49:50,668 --> 00:49:53,295 순진하고 용감한 학생들이 769 00:49:54,713 --> 00:49:57,716 순종적인 교실로 돌아가는 건 상상도 안 된다 770 00:50:05,891 --> 00:50:07,059 누구예요? 771 00:50:07,226 --> 00:50:08,686 - 너네 엄마 - 엄마는 무슨 772 00:50:08,853 --> 00:50:10,479 우리 엄마요? 773 00:50:10,646 --> 00:50:12,148 나 여기 있다고 얘기했어요? 774 00:50:12,314 --> 00:50:13,774 - 응 - 왜요? 775 00:50:14,108 --> 00:50:15,776 물어보길래 했지 난 거짓말 안 해 776 00:50:16,444 --> 00:50:17,403 엄마 화났어요? 777 00:50:17,653 --> 00:50:18,612 아닌 것 같던데 778 00:50:18,779 --> 00:50:20,573 - 뭐래요? - 고개만 끄덕 779 00:50:20,739 --> 00:50:21,824 뭐랬길래요? 780 00:50:21,991 --> 00:50:24,577 너와 네 친구들 기사를 쓰고 있다고 781 00:50:25,453 --> 00:50:26,370 기사요? 782 00:50:26,787 --> 00:50:28,706 벌써 1,000단어 썼어 783 00:50:28,873 --> 00:50:30,249 인터뷰도 요청했어 784 00:50:30,416 --> 00:50:31,292 엄마가 한대요? 785 00:50:31,459 --> 00:50:32,710 한다더라 786 00:50:34,962 --> 00:50:36,130 화는 내가 나요! 787 00:50:36,297 --> 00:50:37,965 진짜 당황스럽네 788 00:50:38,424 --> 00:50:40,843 나 큰일 난 거예요? 엄마가 왜 침착하지? 789 00:50:41,010 --> 00:50:42,470 이래도 되나? 790 00:50:42,887 --> 00:50:45,848 내 개인적인 얘기는 전부 비밀이에요 791 00:50:48,100 --> 00:50:49,685 이제 나 어떡해요? 792 00:50:51,103 --> 00:50:53,522 난 언론의 중립성을 유지해야 돼 793 00:51:03,115 --> 00:51:05,034 저런 가차없음이 좋더라 794 00:51:05,576 --> 00:51:07,661 이것도 당신 매력이에요 795 00:51:09,580 --> 00:51:11,957 벌써 1,000단어나 썼다고요? 796 00:51:14,543 --> 00:51:15,836 이 아이들은 797 00:51:16,003 --> 00:51:19,882 공화당 1,000년의 권위를 2주도 안 돼 지워버렸다 798 00:51:20,257 --> 00:51:21,967 어떻게? 그리고 왜? 799 00:51:22,134 --> 00:51:24,637 대체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? 800 00:51:30,643 --> 00:51:33,979 그건 지금과는 사뭇 다른 앙뉘였다 801 00:51:34,146 --> 00:51:37,733 6개월 전쯤이었고 그때도 동생들은 12살이었다 802 00:51:44,073 --> 00:51:46,575 사람들은 크레이즈와 레쇼 춤을 췄고 803 00:51:48,953 --> 00:51:52,665 퐁피두, 크루통, 프뤼드메르 헤어스타일이 유행했고 804 00:51:53,999 --> 00:51:58,129 철학적인 라틴어와 수화가 섞인 은어를 썼고 805 00:52:00,005 --> 00:52:02,508 반론자들은 논쟁을 위한 논쟁을 806 00:52:02,758 --> 00:52:04,343 끝도 없이 해댔다 807 00:52:04,510 --> 00:52:07,388 « 너희들 말은 한마디도 동의할 수 없어 » 808 00:52:07,555 --> 00:52:09,014 모든 파벌마다 라이벌이 있었다 809 00:52:12,309 --> 00:52:15,271 너트파 대 볼트파 막대기파 대 돌덩이파 810 00:52:15,438 --> 00:52:17,231 근육파 대 우리 "책벌레파" 811 00:52:17,314 --> 00:52:19,108 미치 미치가 대입에 떨어지고 812 00:52:19,275 --> 00:52:21,652 영장을 받을 때까진 그랬다 813 00:52:21,861 --> 00:52:23,946 머스터드 지역에서 3개월 복무였다 814 00:52:50,806 --> 00:52:52,516 "입영 영장 전쟁터 잡일" 815 00:52:52,683 --> 00:52:54,935 "1개월 후" 816 00:52:55,102 --> 00:52:57,062 제국주의적 군대의 전체주의적 침략에 817 00:52:57,229 --> 00:52:59,148 가담하는 게 말이 돼? 818 00:52:59,315 --> 00:53:02,234 징집 명령 받고 간 것뿐이잖아 819 00:53:02,401 --> 00:53:03,152 이건 의무야 820 00:53:03,277 --> 00:53:04,028 똑같은 거야 821 00:53:05,613 --> 00:53:06,322 뭐라고? 822 00:53:06,489 --> 00:53:07,364 똑같다고 823 00:53:08,240 --> 00:53:11,035 감히 내 친구의 명예를 더럽혀? 824 00:53:11,202 --> 00:53:11,952 그런 말이 나와? 825 00:53:12,119 --> 00:53:14,538 지금 20kg 화약 포대를 짊어지고서 826 00:53:14,705 --> 00:53:17,291 한밤중에 행군하고 감자 껍질 벗기면서 827 00:53:17,458 --> 00:53:20,044 컵으로 변소 구덩이 파고 있을 텐데? 828 00:53:20,211 --> 00:53:21,796 걔도 군대에 가기 싫었어 829 00:53:21,962 --> 00:53:22,630 이건 의무야 830 00:53:22,755 --> 00:53:25,090 부대 마크 태워버리고 탈영해야 돼 831 00:53:26,425 --> 00:53:29,261 (최소 6개월 형이고 평생 빨간 줄 가) 832 00:53:29,428 --> 00:53:32,932 "상 블레그" 카페에 앉아서 말로 떠들긴 쉽지 833 00:53:34,100 --> 00:53:35,601 똑같은 거야 834 00:53:37,728 --> 00:53:39,230 이번만은 835 00:53:39,438 --> 00:53:40,523 쟤 말이 맞아 836 00:53:40,689 --> 00:53:42,441 미치 미치 여기서 뭐 해? 837 00:53:42,608 --> 00:53:44,902 아직 복무 2개월 남았잖아 838 00:53:45,194 --> 00:53:47,279 5년 후 의무 복무에 대한 839 00:53:47,446 --> 00:53:51,992 미치 미치의 시적 해석을 내가 직접 번역했다 840 00:53:52,159 --> 00:53:53,744 "미치 미치의 새 기억 연극 "굿바이, 제피렐리"" 841 00:53:53,911 --> 00:53:55,454 "번역 루신다 크레멘츠" 842 00:53:55,621 --> 00:53:58,624 "굿바이, 제피렐리" 2막, 회상 장면 843 00:53:58,791 --> 00:54:01,377 북미에선 꼬리에 총을 맞고 844 00:54:01,961 --> 00:54:05,506 남미에선 고폭탄 파편이 왼쪽 날개에 박혔고 845 00:54:06,048 --> 00:54:09,260 동아시아에선 아주 희귀한 전염성 기생충이 846 00:54:09,426 --> 00:54:13,097 복강 하부에 들어왔는데 전부 다 그대로 있다 847 00:54:13,264 --> 00:54:14,598 내 몸속에... 848 00:54:15,474 --> 00:54:18,561 하지만 제복을 입은 걸 후회하진 않는다 849 00:54:19,228 --> 00:54:22,022 16년만 있으면 연금 나오니까 850 00:54:23,524 --> 00:54:25,651 잠자리 동화 끝 소등! 851 00:54:25,818 --> 00:54:28,529 소등! 소등! 모포 덮어라 852 00:54:28,696 --> 00:54:29,989 - 기도들 하고 - 네! 853 00:54:35,161 --> 00:54:37,746 아멘, 아멘, 아멘 854 00:54:45,504 --> 00:54:47,339 야, 미치 미치 855 00:54:47,756 --> 00:54:50,342 미치 미치 너 뭐 되고 싶어? 856 00:54:50,801 --> 00:54:51,469 뭐? 857 00:54:51,719 --> 00:54:53,429 뭐 되고 싶냐고 858 00:54:54,180 --> 00:54:56,974 내 성적이면 보조 약사 되겠지 859 00:54:57,141 --> 00:54:58,768 그거면 만족해? 860 00:54:59,351 --> 00:55:01,979 그거면 됐어 내가 공부 안 한걸 861 00:55:02,146 --> 00:55:03,481 넌, 로부숑? 862 00:55:03,647 --> 00:55:06,817 난 아버지 유리 공장 물려받아야 돼 863 00:55:06,984 --> 00:55:08,569 선택권도 없어 864 00:55:08,736 --> 00:55:09,445 그렇겠네 865 00:55:09,862 --> 00:55:11,530 보지라르 넌 어쩔 거야? 866 00:55:11,864 --> 00:55:13,908 전에도 그랬지만 양가 사촌들처럼 867 00:55:14,074 --> 00:55:15,743 부모 돈 뿌리면서 살아야지 868 00:55:15,910 --> 00:55:17,578 - 너네 사촌 최고다 - 진짜 부럽다 869 00:55:17,745 --> 00:55:19,830 - 그래 - 넌, 모리조? 870 00:55:21,832 --> 00:55:23,626 모리조 뭐가 되고 싶어? 871 00:55:26,212 --> 00:55:27,421 항거자 872 00:55:28,839 --> 00:55:29,673 뭐라고? 873 00:55:29,840 --> 00:55:31,383 항거자라는데 874 00:55:31,550 --> 00:55:32,468 그게 무슨 뜻이야? 875 00:55:32,635 --> 00:55:33,427 모르겠어 876 00:55:33,594 --> 00:55:36,972 지질화학 교수 된다고 하지 않았어? 877 00:55:37,139 --> 00:55:38,265 모리조 울어 878 00:55:39,183 --> 00:55:40,267 누가 "쉿" 했어? 879 00:55:40,810 --> 00:55:41,936 난 관둘래 880 00:55:43,729 --> 00:55:46,690 이제 8주만 있으면 이 프로그램 끝나 881 00:55:47,066 --> 00:55:48,734 프로그램 얘기 아니야 882 00:55:50,736 --> 00:55:53,739 집에 돌아가면 은퇴할 때까지 883 00:55:53,906 --> 00:55:58,244 48년은 살 텐데 그걸 관두겠다고 884 00:55:59,286 --> 00:56:03,624 부모님들의 세상에서 어른으로 사는 상상이 안 돼 885 00:56:12,466 --> 00:56:14,885 모리조! 창밖으로 뛰어내렸어! 886 00:56:16,679 --> 00:56:18,264 - 죽었어? - 모르겠어 887 00:56:18,431 --> 00:56:19,598 어디까지 떨어졌어? 888 00:56:19,765 --> 00:56:20,766 여기 5층이잖아 889 00:56:20,933 --> 00:56:23,602 어제 비 왔으니까 땅은 푹신할 거야 890 00:56:23,769 --> 00:56:24,895 안 움직여 891 00:56:26,522 --> 00:56:27,898 아직도 안 움직여 892 00:56:29,525 --> 00:56:30,860 아직도 안 움직여 893 00:56:32,194 --> 00:56:33,487 아직도 안 움직여 894 00:56:34,572 --> 00:56:35,948 아직도 안 움직여 895 00:56:36,782 --> 00:56:37,992 아직도 안 움직여 896 00:56:38,951 --> 00:56:40,286 아직도 안 움직여 897 00:56:51,505 --> 00:56:55,050 더는 부대 마크에 경례할 수가 없어 898 00:57:10,065 --> 00:57:13,569 다음 날 미치 미치는 탈영과 군 모독으로 체포됐고 899 00:57:13,736 --> 00:57:15,237 "상 블레그" 카페는 900 00:57:15,404 --> 00:57:17,740 "반동적 신자유주의 혁명적 타도를 위한" 901 00:57:17,907 --> 00:57:19,658 "젊은 이상주의자 운동"의 본부가 됐다 902 00:57:19,825 --> 00:57:20,868 뭐 하는 거야? 903 00:57:21,577 --> 00:57:23,370 팁탑 떼고 샤르베 붙였어 904 00:57:23,537 --> 00:57:24,705 같이 붙여도 돼 905 00:57:25,664 --> 00:57:27,124 팁탑과 샤르베 906 00:57:27,291 --> 00:57:28,542 팁탑은 상품이야 907 00:57:28,709 --> 00:57:30,085 사대주의 정부의 908 00:57:30,252 --> 00:57:31,295 꼭두각시 정권에 조력하는 909 00:57:31,462 --> 00:57:32,254 관료주의에 매수된 910 00:57:32,421 --> 00:57:33,214 은행의 지배를 받는 911 00:57:33,380 --> 00:57:34,173 대기업이 소유한 912 00:57:34,340 --> 00:57:35,758 레코드 회사의 상품 913 00:57:35,925 --> 00:57:39,470 한 음 부를 때마다 서아프리카 소작농이 죽어갈걸 914 00:58:08,457 --> 00:58:11,544 뒤이어 앙뉘에선 장년층과 청년층이 915 00:58:11,710 --> 00:58:13,963 공수를 교대하며 싸움을 이어갔다 916 00:58:15,256 --> 00:58:16,799 8월 917 00:58:16,966 --> 00:58:19,844 공동사회 속삭임 운동이 학생 운동을 고발했다 918 00:58:20,594 --> 00:58:21,846 9월 919 00:58:22,012 --> 00:58:24,682 "상 블레그" 카페의 영업 면허가 박탈됐다 920 00:58:26,725 --> 00:58:27,935 10월 921 00:58:28,102 --> 00:58:30,062 선전 위원회가 물리학과 옥상에 922 00:58:30,229 --> 00:58:32,022 해적 방송 타워를 올렸다 923 00:58:33,441 --> 00:58:34,567 11월 924 00:58:34,733 --> 00:58:37,653 교내 식당에서 식권 사용이 금지됐다 925 00:58:38,571 --> 00:58:39,864 12월 926 00:58:40,030 --> 00:58:42,366 주도서관에서 미반납 시위가 벌어져 927 00:58:42,533 --> 00:58:44,702 모든 책을 대출하고 928 00:58:44,869 --> 00:58:48,581 연체 요금 발생 5분 전에 한꺼번에 반납했다 929 00:58:48,747 --> 00:58:49,915 1월 930 00:58:50,082 --> 00:58:52,418 부모 보호 관찰로 미치 미치가 석방됐다 931 00:58:53,627 --> 00:58:55,004 2월 932 00:58:55,171 --> 00:58:56,839 여자 기숙사의 봉기 933 00:58:58,424 --> 00:59:00,718 이 모든 것의 결과로... 934 00:59:01,552 --> 00:59:02,595 3월 935 00:59:02,762 --> 00:59:04,221 체스판 혁명이 일어났다 936 00:59:06,974 --> 00:59:09,059 « 킹과 룩 자리 바꿈! » 937 00:59:22,198 --> 00:59:24,033 "나이트를 퀸의 비숍3으로" 938 00:59:25,910 --> 00:59:27,244 나이트를 퀸의 비숍3으로 939 00:59:39,799 --> 00:59:40,674 시장님? 940 00:59:40,841 --> 00:59:42,426 이렇게 뒀습니다 941 00:59:53,562 --> 00:59:54,772 "나이트로 나이트를 잡는다" 942 01:00:01,654 --> 01:00:02,905 몇 페이지 봐? 943 01:00:03,072 --> 01:00:04,573 - 마지막 챕터 - 마지막 문단 944 01:00:05,866 --> 01:00:07,284 이딴 게 선언문이야? 945 01:00:09,662 --> 01:00:10,329 - 아니야? - 왜? 946 01:00:10,454 --> 01:00:11,747 사전적으론 맞지 947 01:00:16,085 --> 01:00:17,920 2페이지 « 제7 선언 » 948 01:00:21,173 --> 01:00:23,092 순수한 대의답게 949 01:00:23,259 --> 01:00:26,011 자유롭고 국경 없는 유토피아 문명을 목표했지만 950 01:00:26,178 --> 01:00:27,513 이 학생들은 951 01:00:27,680 --> 01:00:30,516 그 이전부터 파벌로 갈라져 있었다 952 01:00:32,643 --> 01:00:34,520 5페이지 « 포고령 1(b) » 953 01:00:36,230 --> 01:00:39,483 한 가지는 분명하다 부모 말은 들을 거란 것 954 01:00:39,900 --> 01:00:42,486 이들이 원하는 건 환상을 지키는 것이다 955 01:00:42,653 --> 01:00:44,113 찬란한 환상 956 01:00:46,407 --> 01:00:48,868 11페이지 « 부록 로마 숫자 III » 957 01:00:51,579 --> 01:00:54,123 이들은 그 시절의 우리보다 낫다 958 01:00:56,584 --> 01:00:58,836 누구 마음대로 돈을 부어가며 959 01:00:59,003 --> 01:01:01,088 이딴 걸 찍었어? 이 둔감하고 960 01:01:01,255 --> 01:01:01,964 모호하고 961 01:01:02,131 --> 01:01:03,549 시적인(나쁜 방향으로) 문서를 962 01:01:03,716 --> 01:01:04,592 자금 관리자는 963 01:01:04,758 --> 01:01:05,718 나잖아! 964 01:01:06,385 --> 01:01:08,095 부록이 왜 필요해? 965 01:01:08,387 --> 01:01:10,306 - 거기가 제일 좋던데 - 거기가 명문이야 966 01:01:10,473 --> 01:01:12,850 크레멘츠 씨가 제안한 거야 967 01:01:13,017 --> 01:01:14,852 이거 크레멘츠 씨가 쓴 거야? 968 01:01:15,019 --> 01:01:17,021 몇 구절 다듬어줬어 969 01:01:19,523 --> 01:01:20,608 왜 끼어든 거야? 970 01:01:20,775 --> 01:01:22,568 언론의 중립성을 유지해야지 971 01:01:22,735 --> 01:01:24,320 그런 건 없어 972 01:01:24,487 --> 01:01:26,030 언론의 중립성은 비현실적 개념이야 973 01:01:26,197 --> 01:01:28,616 널 (혹은 크레멘츠를) 대변인으로 임명한 적 없어 974 01:01:28,866 --> 01:01:30,451 네 역할은 체스를 두는 거야 975 01:01:33,537 --> 01:01:35,080 너한테 헌정한 거야 976 01:01:38,626 --> 01:01:40,836 이건 기념으로 갖겠지만 나머지 부분은 977 01:01:41,003 --> 01:01:43,589 « 한마디도 동의할 수 없어 » 978 01:01:43,756 --> 01:01:46,008 스스로 상기했다 "넌 이 시위의 손님이다" 979 01:01:46,175 --> 01:01:49,678 "내 싸움이 아니다 입 다물고 빠져 있어" 980 01:01:49,845 --> 01:01:51,263 한마디 해야겠어 981 01:01:52,014 --> 01:01:54,100 넌 똑똑한 여자야 줄리엣 982 01:01:54,683 --> 01:01:57,311 파우더 퍼프를 1분만 치우고 983 01:01:57,478 --> 01:01:59,522 1분만 주체적으로 생각한다면 984 01:01:59,730 --> 01:02:01,857 우린 공동 운명체란 걸 깨달을 거야 985 01:02:02,024 --> 01:02:03,442 저쪽의 경찰들까지 986 01:02:04,777 --> 01:02:07,321 저는 애도 아니고 늘 주체적으로 생각해요 987 01:02:07,655 --> 01:02:08,364 우린 다 그래요 988 01:02:08,531 --> 01:02:11,242 - 난 아니야 - 아닌 애들도 있지 989 01:02:11,575 --> 01:02:12,451 우리 차례야 990 01:02:12,952 --> 01:02:14,328 그 정도 지식도 없거나 991 01:02:14,495 --> 01:02:15,830 이걸 가볍게 보는 거 같아요? 992 01:02:16,330 --> 01:02:17,748 그건 아니에요 993 01:02:17,915 --> 01:02:19,875 내가 무례했네 994 01:02:20,251 --> 01:02:22,002 그 발언은 철회할게 995 01:02:23,379 --> 01:02:24,505 그러시든지 996 01:02:24,839 --> 01:02:26,006 정중히 사과할게 997 01:02:26,757 --> 01:02:27,341 좋아요 998 01:02:28,342 --> 01:02:29,343 미안해 999 01:02:30,219 --> 01:02:31,262 알았어요 1000 01:02:31,512 --> 01:02:32,346 고마워 1001 01:02:33,639 --> 01:02:34,807 확실해? 1002 01:02:35,391 --> 01:02:36,392 당연하죠 1003 01:02:39,145 --> 01:02:39,895 뭐가 확실해요? 1004 01:02:40,312 --> 01:02:41,856 정말 애 아니야? 1005 01:02:42,815 --> 01:02:43,774 아니에요 1006 01:02:44,316 --> 01:02:47,319 그럼 사과받는 법을 배워 중요한 거니까 1007 01:02:47,570 --> 01:02:50,364 (늙은 미국인과 프랑스 십대 혁명가의 싸움이야!) 1008 01:02:50,906 --> 01:02:52,408 누구에게 중요한데요? 1009 01:02:53,325 --> 01:02:54,368 어른들에게 1010 01:02:57,455 --> 01:02:59,081 우리 차례야 시장이 기다려 1011 01:03:01,709 --> 01:03:04,086 쟤와 자는 건 반대하지 않아요 1012 01:03:05,921 --> 01:03:07,089 그건 자유니까요 1013 01:03:07,256 --> 01:03:08,674 (우리가 쟁취하려는 근본적인 인권이죠) 1014 01:03:08,841 --> 01:03:09,925 내가 반대하는 건 1015 01:03:10,551 --> 01:03:12,136 당신이 제피렐리에게 반했다는 거예요 1016 01:03:12,553 --> 01:03:13,929 그건 잘못된 거예요 1017 01:03:14,096 --> 01:03:14,805 추잡한 거라고요 1018 01:03:15,055 --> 01:03:16,724 당신은 노처녀잖아요 1019 01:03:20,019 --> 01:03:22,354 내 존엄성은 건드리지 말아줘 1020 01:03:23,773 --> 01:03:26,233 노처녀도 아니고 나한테 반한 것도 아니야 1021 01:03:26,400 --> 01:03:28,027 우리의 친구고 나의 친구야 1022 01:03:28,194 --> 01:03:30,029 얘가 착각한 거예요 우릴 도우려는 거야 1023 01:03:30,654 --> 01:03:33,073 화가 났거든요 훌륭한 작가야 1024 01:03:34,575 --> 01:03:37,119 외로운 인생이에요 안 그래요? 1025 01:03:38,621 --> 01:03:39,914 가끔은 1026 01:03:41,207 --> 01:03:44,210 그래, 언론의 중립성을 유지해야겠어 1027 01:03:44,418 --> 01:03:45,711 그런 게 있다면 1028 01:03:47,713 --> 01:03:50,382 전 그만 가볼게요 크레멘츠 씨 1029 01:03:55,638 --> 01:03:57,139 아직 답이 없습니다 1030 01:03:58,182 --> 01:04:00,101 고무탄과 최루 가스 1031 01:04:04,480 --> 01:04:05,356 시간 됐다! 1032 01:04:07,274 --> 01:04:09,110 몰수패다! 1033 01:04:16,408 --> 01:04:18,035 그래봐야 폭죽이야 1034 01:04:18,702 --> 01:04:20,162 제일 나은 아이야 1035 01:04:20,746 --> 01:04:23,374 그만 싸우고 가서 사랑이나 나눠 1036 01:04:26,043 --> 01:04:27,461 나 동정이야 1037 01:04:28,254 --> 01:04:30,548 나도 그래 크레멘츠 씨랑 처음 했어 1038 01:04:31,799 --> 01:04:33,008 어쩐지 1039 01:04:46,021 --> 01:04:47,273 3월 15일 1040 01:04:50,943 --> 01:04:54,655 내 공책 표지 뒤에 급히 쓴 글이 있었다 1041 01:04:55,489 --> 01:04:57,867 제피렐리가 언제 썼는지 모르겠다 1042 01:04:58,117 --> 01:05:00,077 그날 밤 내가 잘 때? 1043 01:05:00,703 --> 01:05:04,665 썩 괜찮게 시적이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1044 01:05:08,836 --> 01:05:11,088 탁월한 부록에 붙이는 추신 1045 01:05:11,255 --> 01:05:13,674 무적의 혜성 하나가 궤도에서 속도를 높여 1046 01:05:13,841 --> 01:05:17,052 우주 시공간에 있는 은하계 외곽을 향한다 1047 01:05:17,428 --> 01:05:19,138 우리의 대의는 무엇이었을까? 1048 01:05:21,348 --> 01:05:23,309 두 기억을 떠올려본다 1049 01:05:23,559 --> 01:05:25,978 당신, 약국에서 파는 비누향 샴푸 1050 01:05:26,145 --> 01:05:28,981 꽁초 가득한 재떨이 타버린 토스트 1051 01:05:29,982 --> 01:05:32,109 그애, 휘발유 냄새나는 싸구려 향수 1052 01:05:32,276 --> 01:05:35,613 설탕이 과한 커피 내음 코코아 버터 피부 1053 01:05:36,489 --> 01:05:37,865 얘는 여름을 어디서 보내지? 1054 01:05:39,575 --> 01:05:41,702 사람은 냄새를 못 잊는다고 한다 1055 01:05:41,869 --> 01:05:43,370 뇌가 그런 식으로 작동한다고 1056 01:05:44,497 --> 01:05:46,248 어머니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 1057 01:05:46,415 --> 01:05:49,543 아버지는 지난 전쟁에서 훌륭했다고 들었다 1058 01:05:49,710 --> 01:05:51,086 최고의 부모다 1059 01:05:52,797 --> 01:05:54,298 여자 기숙사 1060 01:05:54,840 --> 01:05:58,594 시위로 파손할 때 빼곤 처음 들어가봤다 1061 01:05:59,178 --> 01:06:01,931 내가 말했다 "내 선언문 비판하지 마라" 1062 01:06:02,139 --> 01:06:03,099 그녀가 말했다 1063 01:06:03,390 --> 01:06:05,184 « 옷 벗어 » 1064 01:06:05,351 --> 01:06:07,228 내 속살이 창피했다 1065 01:06:08,479 --> 01:06:11,774 그녀는 크고 바보같은 눈으로 오줌 싸는 날 봤다 1066 01:06:15,569 --> 01:06:17,196 천 번의 키스 후에도 1067 01:06:17,363 --> 01:06:20,741 그녀의 혀끝에 닿았던 내 물건의 맛을 기억할까? 1068 01:06:22,743 --> 01:06:26,288 미안해요, 크레멘츠 씨 저속한 말 싫어하시죠 1069 01:06:32,711 --> 01:06:34,338 하단의 문장은 1070 01:06:34,505 --> 01:06:37,508 글씨가 엉망이라 알아볼 수가 없다 1071 01:06:42,513 --> 01:06:46,851 "선언문 개정 4페이지, 별표 1" 1072 01:06:48,894 --> 01:06:50,187 "진흥..." 1073 01:07:10,082 --> 01:07:11,167 금방 올게 1074 01:07:18,924 --> 01:07:20,468 제피렐리! 1075 01:07:50,331 --> 01:07:53,501 그는 궤도에서 속도를 높여 우주 시공간 속의 1076 01:07:53,667 --> 01:07:56,921 은하계 외곽을 향하는 무적의 혜성이 아니다 1077 01:08:00,216 --> 01:08:02,760 그보다는 젊어서 죽을 청년이다 1078 01:08:04,470 --> 01:08:06,472 그는 이 별에서 익사할 것이다 1079 01:08:07,056 --> 01:08:09,725 이 장구한 도시의 혈관을 타고 밤낮으로 흐르는 1080 01:08:09,892 --> 01:08:14,063 깊고 더럽고 웅장한 강의 차분한 물결 속에서 1081 01:08:16,273 --> 01:08:18,609 그의 부모는 한밤중에 전화를 받고 1082 01:08:18,776 --> 01:08:22,488 기계적으로 옷을 입고 말없이 손을 잡고 1083 01:08:22,655 --> 01:08:25,157 차갑게 식은 아들의 시신을 확인하러 갈 것이다 1084 01:08:27,701 --> 01:08:30,746 그의 이미지는 대량 생산되어 1085 01:08:30,913 --> 01:08:33,415 영웅을 좇는 이들에게 풍선껌처럼 팔릴 것이다 1086 01:08:33,582 --> 01:08:36,418 자신들을 이렇게 보고 싶은 이들에게 1087 01:08:37,044 --> 01:08:39,046 젊은이들의 감동적인 나르시시즘 1088 01:08:39,213 --> 01:08:40,965 "체스 고수이자 청년 운동가, 죽다" 1089 01:08:41,132 --> 01:08:42,800 "타워가 블라제강으로 무너져 익사하다" 1090 01:08:55,563 --> 01:08:56,939 3월 30일 1091 01:09:01,652 --> 01:09:03,988 거리 전체에 흐르는 확연한 은유 1092 01:09:04,363 --> 01:09:08,617 종이 치고 학생들은 순종적인 교실로 돌아간다 1093 01:09:14,081 --> 01:09:17,293 텅 빈 운동장에 그네 하나가 삐걱댄다 1094 01:09:28,888 --> 01:09:29,889 들어와요 1095 01:09:55,414 --> 01:09:58,250 "맛과 냄새 섹션 (55-74페이지)" 1096 01:09:58,417 --> 01:10:01,253 "이야기 #3" 1097 01:10:01,420 --> 01:10:04,673 "« 경찰서장의 전용 식당 »" 1098 01:10:04,840 --> 01:10:07,384 "위대한 셰프의 단평" 1099 01:10:18,896 --> 01:10:22,566 사진 같은 기억력이 있으시다고 들었는데 1100 01:10:22,733 --> 01:10:25,236 - 사실인가요? - 아니에요 1101 01:10:25,402 --> 01:10:27,613 활자 기억력이 좋죠 1102 01:10:27,780 --> 01:10:31,200 문장을 아주 자세하게 기억하는 편이에요 1103 01:10:31,367 --> 01:10:35,913 다른 영역의 기억력은 어렴풋한 수준이죠 1104 01:10:36,080 --> 01:10:39,166 지인들 사이에선 건망증으로 유명해요 1105 01:10:39,333 --> 01:10:41,877 그런데 글로 썼던 건 다 기억한다는 거죠? 1106 01:10:42,336 --> 01:10:44,672 소설, 수필, 시, 희곡 1107 01:10:44,839 --> 01:10:47,675 퇴짜 맞은 연애편지까지 다 기억해요 1108 01:10:48,509 --> 01:10:49,802 시험해봐도 될까요? 1109 01:10:49,969 --> 01:10:51,137 저야 괜찮은데 1110 01:10:51,303 --> 01:10:53,806 이 프로의 시청률이 걱정이군요 1111 01:10:54,348 --> 01:10:58,102 제미니 가루 치약 광고주께도 죄송하고 1112 01:10:58,811 --> 01:11:01,063 가장 재밌게 본 글은 요리사에 대한 거예요 1113 01:11:01,230 --> 01:11:03,065 납치범들이 독을 먹은 기사 1114 01:11:03,232 --> 01:11:05,901 "요리사 지망생들은 꿈에서 풍미를 느끼는가?" 1115 01:11:06,068 --> 01:11:09,530 "이것이 네스카피에 경위를 만나기에 앞서" 1116 01:11:09,697 --> 01:11:13,868 "본지에서 준비한 첫 질문이었다" 1117 01:11:14,160 --> 01:11:17,413 "그는 로그뉘르 동글 강 반도 경찰서에 있는" 1118 01:11:17,580 --> 01:11:20,166 "명망 높은 셰프다" 1119 01:11:20,583 --> 01:11:22,501 "이런 질문들은 그 저녁의 사건 덕에" 1120 01:11:22,668 --> 01:11:24,628 "물어볼 수조차 없었다" 1121 01:11:25,880 --> 01:11:27,548 계속할까요? 1122 01:11:28,257 --> 01:11:29,341 그러시죠 1123 01:11:33,512 --> 01:11:34,472 "앙뉘 경찰 본부 오후 8시 55분" 1124 01:11:34,597 --> 01:11:36,098 나는 빠듯하게 도착했다 1125 01:11:38,517 --> 01:11:40,352 장려한 건물의 위에서 두 번째 층 1126 01:11:40,519 --> 01:11:43,773 길게 늘어선 방들은 시식회 카드 뒷면에 있는 1127 01:11:43,939 --> 01:11:45,691 평면도에 그려져 있었지만 1128 01:11:45,858 --> 01:11:47,568 "경찰서장과의 석찬에 초대합니다" 1129 01:11:47,735 --> 01:11:49,487 "(셰프: 네스카피에 경위)" 1130 01:11:49,653 --> 01:11:52,615 본 기자가 찾아가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1131 01:11:52,782 --> 01:11:54,617 난 지도에 약하다 1132 01:11:55,117 --> 01:11:56,952 동성애자의 저주랄까 1133 01:12:02,166 --> 01:12:04,585 놀라운 평판을 쌓아온 네스카피에 씨는 1134 01:12:04,752 --> 01:12:07,880 요리사, 경찰, 간부들에게 특히 유명하신데요 1135 01:12:08,047 --> 01:12:10,508 정보원, 끄나풀, 앞잡이도 열광하는 분으로 1136 01:12:11,008 --> 01:12:13,385 "경찰 요리법"이라는 고급 요리법의 1137 01:12:13,552 --> 01:12:16,263 교과서 같은 분입니다 1138 01:12:21,018 --> 01:12:24,396 경찰 요리는 잠복 식사와 순찰차 간식에서 시작됐으나 1139 01:12:24,563 --> 01:12:26,982 고급 요리로 진화하여 집대성되었죠 1140 01:12:27,149 --> 01:12:30,152 영양이 가득하고 제대로만 조리한다면 1141 01:12:30,361 --> 01:12:32,071 경이로운 풍미를 자랑합니다 1142 01:12:33,447 --> 01:12:34,448 이 요리의 핵심은 1143 01:12:34,615 --> 01:12:36,575 휴대가 용이하며 단백질이 풍부하고 1144 01:12:36,742 --> 01:12:38,577 덜 쓰는 손으로 먹을 수 있어야 하죠 1145 01:12:38,744 --> 01:12:41,413 다른 손은 총이나 서류를 들어야 하니까요 1146 01:12:49,213 --> 01:12:52,091 미리 잘려서 나오며 바삭한 건 없습니다 1147 01:12:52,508 --> 01:12:53,592 조용한 음식이죠 1148 01:12:56,554 --> 01:12:59,515 소스는 엎지르지 않게 분말로 나옵니다 1149 01:12:59,682 --> 01:13:01,725 범죄 현장을 훼손할 우려가 있으니까요 1150 01:13:03,644 --> 01:13:06,605 각자 휴대용 포크를 지참해야 하는데 1151 01:13:06,814 --> 01:13:08,607 포크에는 난해한 구호나 1152 01:13:08,774 --> 01:13:11,235 웃긴 문구들이 각인되어 있죠 1153 01:13:26,709 --> 01:13:28,544 "1번 닭장" 1154 01:13:38,053 --> 01:13:40,598 날 어떻게 죽일 작정이오? 1155 01:13:43,934 --> 01:13:47,938 아무래도... 사람을 잘못 보신 것 같군요 1156 01:13:51,817 --> 01:13:55,362 이 닭장에 오래 계셨습니까? 1157 01:14:02,536 --> 01:14:04,288 실례했습니다 1158 01:14:11,754 --> 01:14:13,756 "로벅 라이트 여기 있었다" 1159 01:14:18,093 --> 01:14:20,429 네스카피에 씨는 지방 소방서에서 1160 01:14:20,596 --> 01:14:22,098 수습으로 지내면서도 1161 01:14:22,264 --> 01:14:24,183 고위직을 갈망했는데 1162 01:14:24,350 --> 01:14:26,769 이 분야 최고위직은 1163 01:14:26,936 --> 01:14:31,857 경찰서장의 전용 식당 수석 셰프였다 1164 01:14:40,991 --> 01:14:42,910 지체되어 죄송합니다 1165 01:14:44,912 --> 01:14:46,747 아닙니다, 아닙니다 1166 01:14:49,750 --> 01:14:51,544 라이트 씨 제 어머님을 소개하죠 1167 01:14:51,710 --> 01:14:54,088 루이즈 드 라 빌라트 "마망"으로 부르시죠 1168 01:14:54,255 --> 01:14:55,381 우리도 그러니까요 1169 01:14:55,965 --> 01:14:58,217 여긴 제 오랜 친구 슈플레예요 1170 01:14:58,384 --> 01:15:01,387 처음 만났을 땐 머리도 풍성하고 1171 01:15:01,554 --> 01:15:04,014 이도 멀쩡한 곱상한 사내였는데 1172 01:15:04,348 --> 01:15:06,725 이젠 송장이 따로 없죠 1173 01:15:07,476 --> 01:15:09,645 끝에 있는 친구는 모파상 순경이고 1174 01:15:09,812 --> 01:15:11,313 서빙을 맡을 겁니다 1175 01:15:11,939 --> 01:15:12,815 칵테일 주게 1176 01:15:17,486 --> 01:15:20,573 법의학 연구원복 입은 애는 제 아들 지지예요 1177 01:15:20,739 --> 01:15:23,659 내 자료실에서 뭘 훔쳐오는 거니? 1178 01:15:24,160 --> 01:15:25,703 미결 사건 파일요 1179 01:15:26,245 --> 01:15:28,038 라이트 씨께 인사드리렴 1180 01:15:28,247 --> 01:15:29,081 안녕하세요 1181 01:15:29,498 --> 01:15:30,875 안녕, 지지 1182 01:15:32,001 --> 01:15:35,254 정식 이름은 "이자도르 샤리프 드 라 빌라트" 1183 01:15:37,465 --> 01:15:39,383 경찰서장과 하나뿐인 아들은 1184 01:15:39,550 --> 01:15:42,553 아내와 엄마를 잃은 채 고향인 식민지를 떠났고 1185 01:15:42,720 --> 01:15:44,889 슬픔을 나누며 더욱 친밀해졌다 1186 01:15:45,055 --> 01:15:46,682 지지는 6살이었다 1187 01:15:47,641 --> 01:15:50,644 지지의 교실은 경찰서와 순찰차였고 1188 01:15:51,979 --> 01:15:55,691 경찰 전통에 따라 법의학 전문가에게 배웠고 1189 01:15:57,234 --> 01:16:00,863 첫 그림은 범죄자 몽타주였고 1190 01:16:03,783 --> 01:16:06,660 처음 한 말은 모스 부호였다 1191 01:16:06,911 --> 01:16:08,621 어떤 말이었는지는 뻔하다 1192 01:16:08,746 --> 01:16:09,914 ㅇㅏㅃㅏ 1193 01:16:10,080 --> 01:16:13,125 경찰서장의 후계자로 키워진 아이다 1194 01:16:15,044 --> 01:16:17,254 네, 잡지에서 글 읽어봤어요 1195 01:16:18,672 --> 01:16:20,466 누가 안 시켰는데도? 1196 01:16:20,883 --> 01:16:22,718 당연하죠 1197 01:16:22,885 --> 01:16:24,136 글 좀 쓰시던데 1198 01:16:26,722 --> 01:16:29,642 이 천재는 익히 아시겠죠 1199 01:16:29,809 --> 01:16:31,435 그 이름도 자자한 1200 01:16:31,602 --> 01:16:33,062 네스카피에 경위 1201 01:16:33,229 --> 01:16:34,438 물론이죠 1202 01:16:47,868 --> 01:16:50,746 희뿌연 자줏빛 식전주 1203 01:16:50,913 --> 01:16:53,290 맹렬하게 향긋하여 약효를 뽐내는 듯 1204 01:16:53,374 --> 01:16:55,126 아스라이 나른하며 1205 01:16:55,292 --> 01:16:58,254 야영지와 교실에서 쓸 법한 진공 플라스크의 1206 01:16:58,420 --> 01:17:02,466 축소판 같은 잔에 담긴 얼음장처럼 찬 점성체가 1207 01:17:02,800 --> 01:17:04,051 주문을 건다 1208 01:17:04,218 --> 01:17:06,679 이어지는 60초의 공백을 1209 01:17:06,846 --> 01:17:08,764 산산이 깨뜨릴 주문이었다 1210 01:17:08,931 --> 01:17:11,267 이제 중첩되는 세 가지 시간대에 1211 01:17:11,434 --> 01:17:13,519 다음 사건들이 벌어진다 1212 01:17:17,273 --> 01:17:18,482 하나 1213 01:17:19,608 --> 01:17:22,278 네스카피에 씨가 신비한 의식을 시작했다 1214 01:17:22,820 --> 01:17:26,240 주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모른다 1215 01:17:26,407 --> 01:17:28,367 나는 예술가가 끌과 테레빈유를 1216 01:17:28,534 --> 01:17:31,162 어떻게 쓰는지 몰라도 작품을 즐기는 데 1217 01:17:31,370 --> 01:17:32,913 지장이 없었다 1218 01:17:34,039 --> 01:17:35,166 둘 1219 01:17:40,671 --> 01:17:42,131 모파상 순경이 1220 01:17:42,298 --> 01:17:44,467 좀처럼 울리지 않는 발광 신호를 보고 1221 01:17:44,633 --> 01:17:46,427 상관에게 전화를 가져다준다 1222 01:17:54,101 --> 01:17:55,102 말해 1223 01:18:00,065 --> 01:18:02,109 지금쯤 알겠지만 네 아들을 납치해서 1224 01:18:02,276 --> 01:18:05,029 찾을 수 없는 곳에 감금해놨다 1225 01:18:05,196 --> 01:18:07,239 아바쿠스를 석방하거나 처형하면 1226 01:18:07,406 --> 01:18:09,742 아들을 안전하게 돌려보내주겠다 1227 01:18:09,950 --> 01:18:13,704 거부하면 내일 아침 아들의 시체를 볼 것이다 1228 01:18:20,795 --> 01:18:22,087 셋 1229 01:18:22,379 --> 01:18:24,006 임시 어린이집의 채광창을 1230 01:18:24,173 --> 01:18:27,301 누군가 쇠지레로 열었다 1231 01:19:01,627 --> 01:19:04,547 이후 자동차 추격전으로 이어진 도주극은 1232 01:19:04,713 --> 01:19:06,674 그 다음 주 연재된 만화 섹션에서 1233 01:19:06,841 --> 01:19:08,509 약간의 상상을 더해 생생하게 묘사됐다 1234 01:19:20,604 --> 01:19:24,900 "3일 전" 1235 01:19:43,335 --> 01:19:45,045 악명 높은 앙뉘의 갱 전쟁 1236 01:19:45,212 --> 01:19:49,091 "동계 범죄율 폭증" 덕에 수많은 갱들이 죽었지만 1237 01:19:49,258 --> 01:19:53,846 무고한 시민들도 다수 희생되었다 1238 01:19:55,806 --> 01:19:58,267 도시 3대 조직의 급여 명부와 함께 1239 01:19:58,434 --> 01:20:01,937 공갈범 회계사 알베르 "아바쿠스"를 1240 01:20:02,104 --> 01:20:04,648 기습 체포한 덕에 1241 01:20:04,815 --> 01:20:07,568 범죄 조직을 소탕할 수 있을 거란 1242 01:20:07,735 --> 01:20:09,862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1243 01:20:14,992 --> 01:20:18,037 하지만 이 사건은 지하세계 주민의 우리를 1244 01:20:18,204 --> 01:20:20,539 들쑤신 결과를 낳았다 1245 01:20:26,754 --> 01:20:29,298 아바쿠스를 알아보진 못했지만 1246 01:20:29,465 --> 01:20:32,676 그 닭장은 알고 있었어요 1247 01:20:32,843 --> 01:20:34,512 그리고 이 얘긴 기사는 아닌데 1248 01:20:34,678 --> 01:20:36,847 하위처 씨 누군지 아시죠? 1249 01:20:37,014 --> 01:20:38,599 그럼요 아서 하위처 주니어 1250 01:20:38,766 --> 01:20:40,684 "프렌치 디스패치" 창간자이자 편집장이죠 1251 01:20:40,893 --> 01:20:44,188 앙뉘에 온 첫 주에 여인숙 구역에서 1252 01:20:44,355 --> 01:20:46,982 술 마시다 체포됐죠 1253 01:20:47,149 --> 01:20:48,359 갓 사귄 친구들도 1254 01:20:48,526 --> 01:20:52,738 저와 같이 체포됐어요 1255 01:20:52,905 --> 01:20:54,490 무슨 죄로요? 1256 01:20:54,907 --> 01:20:56,325 사랑 1257 01:20:57,159 --> 01:20:59,495 사람들은 분노와 증오와 자존심 때문에 1258 01:20:59,703 --> 01:21:01,372 화를 당하는 일도 있긴 하지만 1259 01:21:01,539 --> 01:21:04,625 잘못된 사랑은... 1260 01:21:04,792 --> 01:21:07,002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한답니다 1261 01:21:07,711 --> 01:21:10,881 이 경우는 닭장에 6일 갇힌 거였죠 1262 01:21:11,340 --> 01:21:14,510 날 구해주거나 꾸짖을 사람도 없었어요 1263 01:21:15,010 --> 01:21:18,848 내 활자 기억에 남아있던 유일한 전화번호는... 1264 01:21:19,473 --> 01:21:21,725 인쇄공 지구 9-2211 1265 01:21:21,892 --> 01:21:25,396 귀하의 글을 실을 수 없어 유감스럽지만 1266 01:21:25,604 --> 01:21:28,649 추후에 다른 글도 투고해주셨으면 합니다 1267 01:21:28,816 --> 01:21:30,943 혹은 나중에 앙뉘에 오시거든... 1268 01:21:36,782 --> 01:21:38,200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1269 01:21:38,826 --> 01:21:42,079 일을 구하던 중이라 연락처를 알고 있었죠 1270 01:21:45,124 --> 01:21:47,001 "입사 지원서" 1271 01:22:00,723 --> 01:22:02,224 어디 봅시다 1272 01:22:03,392 --> 01:22:06,353 고등학교 신문사 시 동아리, 희곡 동아리 1273 01:22:06,562 --> 01:22:09,398 교가 작곡? 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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. 세드릭 크린글 저" 1290 01:22:49,480 --> 01:22:53,067 500프랑 주죠 보석금 250프랑 빼고 1291 01:22:53,275 --> 01:22:56,403 하지만 생계비는 다시 가불로 줄게요 1292 01:22:56,612 --> 01:22:58,614 내일 아침까지 초고를 주되 1293 01:22:58,823 --> 01:23:01,492 어떤 방향으로 쓰든 1294 01:23:01,700 --> 01:23:04,703 의도적으로 그렇게 쓴 것처럼 써봐요 1295 01:23:13,003 --> 01:23:14,255 감사합니다 1296 01:23:16,799 --> 01:23:18,259 눈물 금지 1297 01:23:26,100 --> 01:23:28,477 "천번의 구타의 밤"으로 불리게 되었다 1298 01:23:28,853 --> 01:23:30,062 다시 암송할게요 1299 01:23:30,604 --> 01:23:33,566 경찰서장과 경찰의 전문가들이 1300 01:23:33,732 --> 01:23:37,319 어떻게 납치 장소를 알아냈는지는... 1301 01:23:41,323 --> 01:23:42,324 글쎄... 1302 01:23:46,662 --> 01:23:48,330 나도 모른다 1303 01:23:51,709 --> 01:23:53,919 뭔가 수완을 발휘했으리라 1304 01:23:55,838 --> 01:23:57,256 다시 묻겠다 1305 01:24:00,718 --> 01:24:02,803 하지만 그들은 해냈다 1306 01:24:37,296 --> 01:24:38,631 범인은 누구였나? 1307 01:24:40,466 --> 01:24:41,884 나중에야 밝혀졌다 1308 01:24:43,010 --> 01:24:46,263 앙뉘의 조직 보스들이 지하세계에서 수배해 온 1309 01:24:46,430 --> 01:24:50,017 무법자와 살인자들이었다 1310 01:24:51,811 --> 01:24:55,606 한때 촉망받던 연주자 운전기사 조 르페브르 1311 01:24:56,774 --> 01:24:59,318 스테츤, 스핀스터르 히로니뮈스 폰 알트만 1312 01:24:59,485 --> 01:25:00,986 네덜란드의 범죄 설계자 1313 01:25:01,570 --> 01:25:05,032 지중해의 무정부주의자 마르코니 브루텔리 1314 01:25:06,200 --> 01:25:08,953 사이가 소원한 사촌 폭력배 둘 1315 01:25:10,287 --> 01:25:13,457 약쟁이 쇼걸 셋 1316 01:25:15,501 --> 01:25:17,503 그리고 피 같은 세금을 아끼기 위해 1317 01:25:17,670 --> 01:25:21,048 혼자 탈출하려는 작고 똑똑한 포로 1318 01:25:31,934 --> 01:25:33,436 무슨 소리야? 1319 01:25:34,937 --> 01:25:37,857 라디에이터 파이프에 공기가 찼나봐요 1320 01:25:38,023 --> 01:25:39,650 모스 부호 같은데 1321 01:25:41,068 --> 01:25:42,862 비슷하긴 하네요 1322 01:25:44,655 --> 01:25:47,158 난 지지예요 이름이 뭐예요? 1323 01:25:47,366 --> 01:25:49,952 범죄 저지르면서 무슨 이름을 대? 1324 01:25:51,078 --> 01:25:54,290 누나는 범죄자 아니에요 잘못 엮인 쇼걸이지 1325 01:25:54,623 --> 01:25:56,959 - 얼씨구 - 맞잖아요 1326 01:25:57,585 --> 01:25:58,836 입 다물어 1327 01:25:59,712 --> 01:26:01,005 눈은 무슨 색이에요? 1328 01:26:01,255 --> 01:26:02,506 파란색? 1329 01:26:11,974 --> 01:26:13,100 안녕 1330 01:26:14,769 --> 01:26:15,978 안녕 1331 01:26:20,274 --> 01:26:22,026 자장가 불러줘요 1332 01:26:22,193 --> 01:26:23,611 무서워요 1333 01:26:52,890 --> 01:26:54,809 잠이 와? 1334 01:27:00,856 --> 01:27:04,110 경찰서장은 지지를 온마음으로 사랑했다 1335 01:27:04,276 --> 01:27:07,613 하지만 범죄 행위를 귀신같이 적발하고 1336 01:27:07,780 --> 01:27:09,824 조사하던 그의 능력도 1337 01:27:11,450 --> 01:27:13,119 저녁 시간부터는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1338 01:27:13,369 --> 01:27:15,496 마망, 배고파요 1339 01:27:16,831 --> 01:27:19,834 그는 칼로리가 고갈된 상태였다 1340 01:27:22,419 --> 01:27:26,257 6년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네스카피에는 1341 01:27:26,423 --> 01:27:28,551 현란한 솜씨를 발휘하게 됐다 1342 01:27:32,847 --> 01:27:35,599 서장의 변화는 즉각적이었다 1343 01:27:43,315 --> 01:27:44,525 네스카피에 1344 01:27:44,692 --> 01:27:48,028 주방에서 흘러나오는 희미한 아로마향이 1345 01:27:48,195 --> 01:27:50,239 콧구멍을 스치자마자 1346 01:27:50,406 --> 01:27:54,493 다각도로 전투 계획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1347 01:27:54,660 --> 01:27:55,744 가장 먼저... 1348 01:27:55,911 --> 01:27:57,621 경찰서 카나리아의 데빌드 에그가 1349 01:27:57,788 --> 01:27:59,874 머랭과 함께 껍질에 담겨 나왔다 1350 01:28:00,040 --> 01:28:01,750 특공대를 보내서 남, 서쪽을 봉쇄해야지 1351 01:28:01,917 --> 01:28:02,585 다음은... 1352 01:28:03,210 --> 01:28:04,295 게릴라 전술을... 1353 01:28:04,462 --> 01:28:05,713 콩팥 요리 1354 01:28:05,880 --> 01:28:08,507 시장실 옥상에서 딴 자두를 익혀서 곁들였다 1355 01:28:08,674 --> 01:28:10,009 인접 건물 벽 구멍을 (직경 75mm) 1356 01:28:10,217 --> 01:28:11,177 뚫는 거예요 1357 01:28:11,343 --> 01:28:12,344 그다음은... 1358 01:28:13,471 --> 01:28:15,973 페이스트리로 감싼 다진 양고기 1359 01:28:16,515 --> 01:28:18,142 옥상엔 사냥 클럽 아마추어 저격수들 1360 01:28:18,267 --> 01:28:19,310 블라제 굴 수프 1361 01:28:19,518 --> 01:28:21,353 승강기엔 알프스 지역 아마추어 등반가들 1362 01:28:21,520 --> 01:28:22,855 시립 공원 비둘기 찜 1363 01:28:23,022 --> 01:28:23,731 마지막으로... 1364 01:28:23,856 --> 01:28:25,191 여로보암도 깨워 1365 01:28:25,357 --> 01:28:27,401 쿼드러플 크림치즈와 담배 푸딩 1366 01:28:27,568 --> 01:28:30,654 혹시 모르니까 몸 풀라고 해 1367 01:28:30,821 --> 01:28:32,323 잠깐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? 1368 01:28:32,448 --> 01:28:33,115 그러시죠 1369 01:28:33,282 --> 01:28:35,326 - 죄송합니다 - 잠깐 책갈피 좀 끼우고요 1370 01:28:35,493 --> 01:28:36,452 죄송합니다 1371 01:28:36,952 --> 01:28:39,955 니그로 미국인들이나 프랑스 지식인에 대해 쓰시고 1372 01:28:40,122 --> 01:28:41,957 - 남부의... - 니그로 혐오자도요 1373 01:28:42,124 --> 01:28:43,083 니그로 혐오자 1374 01:28:44,001 --> 01:28:48,464 성서, 신화, 민속 범죄 작품 이야기 1375 01:28:48,964 --> 01:28:51,300 유령 이야기, 악당 소설 교양 소설도 쓰셨는데 1376 01:28:51,467 --> 01:28:53,427 가장 많이 쓰신 건 1377 01:28:53,594 --> 01:28:55,221 음식 이야기예요 1378 01:28:55,596 --> 01:28:56,931 왜죠? 1379 01:28:58,140 --> 01:29:00,893 누가, 뭘, 어디서, 언제 어떻게는 물어도 1380 01:29:01,060 --> 01:29:05,523 수습 기자 때 배우기론 그 어떤 상황에서도 1381 01:29:05,689 --> 01:29:08,984 충동을 억지로라도 누를 수 있거든 1382 01:29:09,193 --> 01:29:11,070 "왜"는 묻지 말라 했죠 1383 01:29:11,862 --> 01:29:13,239 상대가 위축된다고 1384 01:29:13,948 --> 01:29:16,242 - 죄송하지만 괜찮다면... - 고문이죠 1385 01:29:16,617 --> 01:29:17,493 동의하신다면요 1386 01:29:17,660 --> 01:29:21,372 자아성찰은 혼자 하든지 안 하는 게 나아요 1387 01:29:22,540 --> 01:29:23,958 뭐... 1388 01:29:24,708 --> 01:29:27,503 솔직히 피곤해서 답변해드리지만 1389 01:29:29,421 --> 01:29:32,049 정말 뭐라 할지 모르겠네요 1390 01:29:35,553 --> 01:29:38,931 친구 하나 없는 외국인이 1391 01:29:39,765 --> 01:29:43,769 달빛 내린 타지의 거리를 걸을 때 느끼는 1392 01:29:43,936 --> 01:29:47,565 슬픈 아름다움이 있죠 나는 앙뉘에서 그래요 1393 01:29:48,566 --> 01:29:50,067 나는 정말 자주... 1394 01:29:51,068 --> 01:29:54,613 그렇게 발견한 감정을 나눠왔어요 1395 01:29:57,324 --> 01:29:58,492 나 혼자서 1396 01:29:59,410 --> 01:30:02,455 하지만 이 도시 어느 거리에 가도 1397 01:30:02,621 --> 01:30:05,291 날 위한 테이블이 있었죠 1398 01:30:06,500 --> 01:30:10,546 요리사, 웨이터 술병, 잔, 불 1399 01:30:12,673 --> 01:30:14,800 난 이런 삶을 선택했어요 1400 01:30:16,760 --> 01:30:20,473 고독한 성찬이 나의 동지이자 1401 01:30:20,639 --> 01:30:23,392 커다란 위안이자 방벽인 셈이죠 1402 01:30:25,311 --> 01:30:27,938 책갈피 끼워둔 곳은 기억나세요? 1403 01:30:28,773 --> 01:30:30,900 물론이죠, "한편" 1404 01:30:31,400 --> 01:30:33,778 "한편 길 건너편에선..." 1405 01:30:35,029 --> 01:30:35,821 전대원에게 알림 1406 01:30:35,988 --> 01:30:39,116 용의자들은 꼭대기 층에 있다 1407 01:30:39,283 --> 01:30:40,868 경관 배치 완료 1408 01:31:26,080 --> 01:31:28,040 사격 중지, 사격 중지 1409 01:31:28,165 --> 01:31:30,042 사격 중지, 사격 중지 1410 01:31:38,717 --> 01:31:41,429 교전이 소강상태일 때 전쟁을 두 번 치른 참전용사인 1411 01:31:41,595 --> 01:31:43,806 늙은 건물 관리인이 다리를 절며 걸어와 1412 01:31:43,973 --> 01:31:45,933 수수께끼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1413 01:31:46,100 --> 01:31:47,810 "요리사를 보내세요" 1414 01:31:47,977 --> 01:31:51,063 "한 시간 후" 1415 01:31:58,779 --> 01:32:02,741 꼭대기 층에 있는 납치범 두목에게 말한다 1416 01:32:03,117 --> 01:32:05,619 거기 쓸 수 있는 주방이 있나? 1417 01:32:05,786 --> 01:32:07,455 내 아들이 간식을 달란다 1418 01:32:07,621 --> 01:32:10,040 우리 요리사와 함께 1419 01:32:10,249 --> 01:32:12,460 요리에 쓸 것들을 보내겠다 1420 01:32:12,626 --> 01:32:15,129 충분한 양을 만들 테니까 1421 01:32:15,296 --> 01:32:17,882 너희들도 함께 먹어도 좋다 1422 01:32:18,799 --> 01:32:20,384 우린 이미 다 먹었다 1423 01:32:26,974 --> 01:32:28,559 말단 요리사냐? 1424 01:32:29,059 --> 01:32:31,103 아니면 네스카피에냐? 1425 01:32:59,089 --> 01:33:00,841 찌르레기 파이입니다 1426 01:33:13,229 --> 01:33:15,564 각각의 음식을 시식하려면 1427 01:33:16,023 --> 01:33:18,901 셰프가 맹독을 먹어야 했다 1428 01:33:24,490 --> 01:33:26,242 애 갖다줄게 1429 01:33:28,077 --> 01:33:29,286 동작 그만 1430 01:33:31,205 --> 01:33:32,832 레시피 써주고 가 1431 01:33:35,084 --> 01:33:36,836 "저녁 식사 후" 1432 01:33:44,552 --> 01:33:45,678 도와줘 1433 01:33:48,848 --> 01:33:50,433 하지만 네스카피에는 살아남았다 1434 01:33:50,599 --> 01:33:52,560 계절을 거듭하며 1435 01:33:52,726 --> 01:33:56,856 기름지고 간이 센 각종 요리와 소스로 1436 01:33:57,022 --> 01:33:58,649 철저하게 단련된 1437 01:33:58,816 --> 01:34:01,861 초인적인 위장 덕이었다 1438 01:34:03,028 --> 01:34:04,447 그는 알고 있었다 1439 01:34:04,613 --> 01:34:07,658 지지는 무를 질색하고 경멸하고 1440 01:34:07,825 --> 01:34:09,743 노골적으로 혐오해서 1441 01:34:09,910 --> 01:34:11,620 손 한 번 댄 적이 없고 1442 01:34:11,787 --> 01:34:15,332 무라는 말을 한 적도 없다는 것을 1443 01:34:15,791 --> 01:34:17,668 하지만 우연히도... 1444 01:34:18,961 --> 01:34:21,380 그 운전기사도 무를 싫어했다 1445 01:36:26,088 --> 01:36:27,465 운전대 잡아! 1446 01:36:51,447 --> 01:36:54,116 그 날 시식회의 궤적을 통틀어 1447 01:36:54,241 --> 01:36:57,453 가장 놀랍고 감동적인 광경은 이것이었다 1448 01:37:10,090 --> 01:37:13,552 맛있는 아이러니 알베르 씨... 1449 01:37:13,719 --> 01:37:17,556 이 거창한 소란의 부차적 원인인 그는 1450 01:37:17,723 --> 01:37:21,018 닭장에서 목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잊힌 채 1451 01:37:21,185 --> 01:37:23,521 굶어 죽기 직전이었다 1452 01:37:23,896 --> 01:37:26,190 요양 중이던 네스카피에 씨만이 1453 01:37:26,357 --> 01:37:28,651 구금 중인 죄수를 떠올리고 1454 01:37:28,818 --> 01:37:31,362 경찰 오믈렛을 만들어 식기 전에 1455 01:37:31,529 --> 01:37:33,781 하루 지난 수색영장에 포장해서 줬죠 1456 01:37:35,616 --> 01:37:37,743 아바쿠스도 그날 아침은 아주 잘 먹었어요 1457 01:37:40,746 --> 01:37:42,915 제미니 가루 치약 광고 보시겠습니다 1458 01:37:45,876 --> 01:37:47,878 위대한 셰프에 대한 기획 기사였잖아 1459 01:37:48,087 --> 01:37:48,963 그 내용도 있어요 1460 01:37:49,130 --> 01:37:50,548 맛과 냄새 섹션엔... 1461 01:37:50,714 --> 01:37:53,384 지침이 명확했던 건 저도 알아요 1462 01:37:54,385 --> 01:37:57,012 잘 보면 아시겠지만 1463 01:37:57,179 --> 01:38:00,599 수류탄에 총질까지 당했다고요 1464 01:38:01,267 --> 01:38:05,187 시식회라고 해서 갔는데 이런 걸 겪었으니까요 1465 01:38:05,938 --> 01:38:08,607 네스카피에의 말은 한 줄뿐이잖아 1466 01:38:11,068 --> 01:38:14,947 말이 너무 슬퍼서 좀 잘라냈어요 1467 01:38:15,906 --> 01:38:17,616 그게 좋으시면 다시 넣을게요 1468 01:38:19,285 --> 01:38:20,786 뭐랬는데? 1469 01:38:42,016 --> 01:38:43,309 마르탱, 마르탱 1470 01:38:43,476 --> 01:38:44,727 기욤 마르탱 1471 01:38:54,862 --> 01:38:56,572 풍미가 있었습니다 1472 01:38:58,532 --> 01:39:00,034 뭐라고 하셨죠? 1473 01:39:01,452 --> 01:39:05,581 무에 들어간 맹독 소금에... 1474 01:39:05,748 --> 01:39:07,333 풍미가 있었습니다 1475 01:39:08,417 --> 01:39:11,045 난생처음 맛본 풍미 1476 01:39:11,796 --> 01:39:16,008 쓰고 꿉꿉하고 알싸하고 1477 01:39:16,884 --> 01:39:19,762 매콤하고 기름진... 1478 01:39:20,930 --> 01:39:22,264 흙의 풍미 1479 01:39:23,140 --> 01:39:25,935 그런 맛은 난생처음이었습니다 1480 01:39:26,852 --> 01:39:28,771 딱히 유쾌하지도 않고 1481 01:39:29,396 --> 01:39:30,815 맹독성이었지만 1482 01:39:30,940 --> 01:39:34,360 그래도 새로운 풍미였습니다 1483 01:39:35,444 --> 01:39:37,738 내 나이엔 아주 드문 일이죠 1484 01:39:39,907 --> 01:39:42,409 경위님의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1485 01:39:43,035 --> 01:39:44,954 용감한 게 아닙니다 1486 01:39:45,621 --> 01:39:47,206 전 그저... 1487 01:39:47,414 --> 01:39:51,418 모두를 실망시키기 싫었을 뿐입니다 1488 01:39:53,254 --> 01:39:54,880 전 외국인이니까요 1489 01:39:56,298 --> 01:39:58,551 이 도시는 우리들로 가득하죠 1490 01:39:59,552 --> 01:40:01,387 저도 외국인입니다 1491 01:40:03,514 --> 01:40:05,599 빠뜨린 뭔가를 찾아 헤매고 1492 01:40:07,518 --> 01:40:09,854 두고 온 뭔가를 그리워하죠 1493 01:40:13,065 --> 01:40:15,109 운이 따른다면 1494 01:40:15,276 --> 01:40:17,778 우리가 잊은 것들을 찾아낼 겁니다 1495 01:40:18,279 --> 01:40:20,781 한때 집이라 불렀던 곳에서 1496 01:40:29,748 --> 01:40:32,126 여기가 제일 좋네 1497 01:40:33,002 --> 01:40:35,337 그래서라도 써야 돼 1498 01:40:37,548 --> 01:40:39,425 절대 동의 못 해요 1499 01:40:41,469 --> 01:40:44,680 아무튼 쳐내지 마 1500 01:40:59,028 --> 01:41:01,864 "쇠락과 사망 섹션 (75페이지)" 1501 01:41:02,031 --> 01:41:04,992 "후주" 1502 01:41:14,460 --> 01:41:15,753 다 온 거예요? 1503 01:41:16,545 --> 01:41:18,964 아시겠지만 심장 마비였어요 1504 01:41:34,480 --> 01:41:35,689 눈물 금지 1505 01:41:42,780 --> 01:41:44,949 장례식장에서 누가 나오는 거예요? 1506 01:41:45,116 --> 01:41:47,159 영안실 파업 중이에요 1507 01:41:50,788 --> 01:41:51,872 누구랑 계셨죠? 1508 01:41:52,039 --> 01:41:53,374 혼자 계셨어요 1509 01:41:53,541 --> 01:41:55,209 생일 축하 전보 읽으시면서 1510 01:41:57,878 --> 01:42:00,673 촛불 켜지 말아요 돌아가셨어요 1511 01:42:01,757 --> 01:42:03,342 한쪽만 주세요 1512 01:42:03,926 --> 01:42:05,177 나도요 1513 01:42:06,220 --> 01:42:08,764 뭐든 초고 써야죠 누가 쓸래요? 1514 01:42:08,931 --> 01:42:09,890 파일은 있어요 1515 01:42:10,057 --> 01:42:11,392 삽화 그리고 있어요 1516 01:42:14,311 --> 01:42:15,938 그분이네 1517 01:42:20,067 --> 01:42:21,819 같이 씁시다 1518 01:42:21,986 --> 01:42:22,820 뭘 써요? 1519 01:42:22,987 --> 01:42:24,655 부고문 1520 01:42:26,323 --> 01:42:29,118 아서 하위처 주니어는 미국의 중심부에서 1521 01:42:29,285 --> 01:42:32,496 16km 떨어진 캔자스 북부에서 태어났다 1522 01:42:32,663 --> 01:42:33,914 5살 때 어머니를 여의었고 1523 01:42:34,081 --> 01:42:36,584 신문 발행인의 아들이자 이 잡지의 창간자이다 1524 01:42:36,750 --> 01:42:38,919 "프렌치 디스패치" 기존 이름은 "피크닉"으로 1525 01:42:39,086 --> 01:42:42,965 "리버티, 캔자스 이브닝썬"의 인기 없는 증보판이었다 1526 01:42:43,132 --> 01:42:44,592 시작은 휴가에서 비롯되었다 1527 01:42:44,758 --> 01:42:45,801 진짜 그래요? 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