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22,231 --> 00:00:24,066 (일본어로) 솔로몬, 테츠야 보여 줘 2 00:00:24,149 --> 00:00:26,318 보고 있어 3 00:00:26,401 --> 00:00:28,737 "1975년 오사카" 4 00:00:39,122 --> 00:00:41,291 솔로몬, 쟤는 누구야? 5 00:00:43,544 --> 00:00:44,545 하나 6 00:00:47,089 --> 00:00:49,925 온다고 말하지 그랬어 7 00:00:50,008 --> 00:00:51,885 내가 잘 왔네 8 00:00:51,969 --> 00:00:55,889 저년들이 이제 니가 누구 건지 알 테니까 9 00:01:03,438 --> 00:01:05,649 쟤 왜 저래? 10 00:01:11,446 --> 00:01:13,031 솔로몬, 이거 봐 11 00:01:13,115 --> 00:01:14,533 나 오늘 돈 없어 12 00:01:23,333 --> 00:01:24,334 봐 13 00:01:26,795 --> 00:01:28,922 밥이 딱딱하다 14 00:01:31,717 --> 00:01:33,427 안 살 거면 만지지 마 15 00:01:34,678 --> 00:01:37,389 포장돼 있잖아 만지라고 그렇게 돼 있는 거야 16 00:01:54,281 --> 00:01:56,158 미국이 이런 곳일까? 17 00:01:57,201 --> 00:01:58,911 편의점 같은 곳? 18 00:01:58,994 --> 00:02:03,373 다 바로 살 수 있게 포장돼 있고 종류도 많잖아, 너무 좋아 19 00:02:05,918 --> 00:02:06,960 야 20 00:02:07,044 --> 00:02:11,340 우리 같이 미국으로 도망가자 21 00:02:15,052 --> 00:02:18,388 무슨 소리야? 그럴 돈이 어디 있어? 22 00:02:23,143 --> 00:02:26,688 방법을 신경 안 쓰면 돈 벌기는 쉬워 23 00:02:27,397 --> 00:02:30,150 무슨 소리야 당연히 방법이 중요하지 24 00:02:30,734 --> 00:02:32,819 솔로몬, 아멘 25 00:02:34,071 --> 00:02:36,740 참 잘 컸네 진짜 지루하게 살겠어 26 00:02:37,699 --> 00:02:39,159 난 아니야 27 00:02:39,243 --> 00:02:41,078 난 모든 걸 보고 싶어 28 00:02:41,161 --> 00:02:45,040 하와이, 파리, 펭귄도 29 00:02:46,041 --> 00:02:48,126 하지만 무엇보다 하와이지 30 00:02:52,005 --> 00:02:53,298 "델리 스탑" 31 00:02:54,299 --> 00:02:55,551 나가노 아저씨 32 00:02:55,634 --> 00:02:59,930 정말 똑똑하신 분이라고 엄마가 항상 칭찬하세요 33 00:03:01,557 --> 00:03:04,685 근데 결혼하셔서 아쉽대요 34 00:03:04,768 --> 00:03:07,688 어머니가 만드신 가라아게를 먹어 봤는데 35 00:03:08,272 --> 00:03:10,774 아쉬운 사람은 나라고 전해드리렴 36 00:03:22,953 --> 00:03:24,788 "사탕" 37 00:03:28,208 --> 00:03:29,626 하지 마 38 00:03:31,128 --> 00:03:34,840 그 학교 년들보다 내가 더 소중하단 걸 증명해 봐 39 00:03:36,383 --> 00:03:38,093 이미 잘 알잖아 40 00:03:38,177 --> 00:03:39,261 하라니까 41 00:03:56,904 --> 00:03:58,864 잠깐, 주머니에 뭐야? 42 00:03:59,781 --> 00:04:00,782 튀어! 43 00:04:04,077 --> 00:04:05,245 하나! 44 00:04:07,080 --> 00:04:08,290 나가노 아저씨 제가 그랬어요! 45 00:04:08,373 --> 00:04:10,292 이런 짓까지 하는 거냐? 46 00:04:10,876 --> 00:04:13,003 - 부끄러운 줄 알아 - 죄송합니다, 변상할게요 47 00:04:13,086 --> 00:04:14,922 쟤는 이혼한 엄마 때문에 안 그래도 힘들어 48 00:04:15,005 --> 00:04:16,548 다시는 안 올 게요 정말이에요! 49 00:04:17,507 --> 00:04:19,551 그렇게 쉽게 놔줄 것 같아? 50 00:04:19,635 --> 00:04:22,971 너 같은 놈은 내가 다루는 법을 잘 알지 51 00:04:23,055 --> 00:04:24,473 나쁜 놈아! 52 00:04:24,556 --> 00:04:26,850 여보세요, 좀도둑을 잡았어요 체포하러 오세요 53 00:04:26,934 --> 00:04:29,061 제발요 저 아빠한테 죽어요 54 00:04:29,144 --> 00:04:32,231 또 조센징이에요 골칫거리들 55 00:04:32,314 --> 00:04:34,399 잡아가세요 56 00:04:34,483 --> 00:04:36,485 지금 바로요 57 00:04:36,568 --> 00:04:40,113 이렇게 해야 이 녀석이 배우는 게 있죠 58 00:04:50,832 --> 00:04:52,042 바로 와 주세요 59 00:04:57,548 --> 00:04:59,216 솔로몬, 안 돼! 60 00:04:59,299 --> 00:05:02,135 하지 마, 솔로몬! 61 00:05:27,661 --> 00:05:28,954 다친 데는 없고? 62 00:05:29,037 --> 00:05:31,290 네, 괜찮아요 63 00:05:31,373 --> 00:05:33,166 아버님이신가요? 64 00:05:38,797 --> 00:05:42,384 한 번도 이런 짓 한 적이 없는 앱니다 65 00:05:42,968 --> 00:05:45,345 그래서 초범이라는 말이 있죠 66 00:05:46,847 --> 00:05:48,515 다 그렇게 시작합니다 67 00:05:50,767 --> 00:05:52,769 아닙니다 다신 안 그럴 겁니다 68 00:05:52,853 --> 00:05:54,229 제가 보장합니다 69 00:05:55,772 --> 00:05:58,609 가게 주인이 학교에 통보해 달라고 했어요 70 00:05:58,692 --> 00:06:00,235 그러면 정학될 겁니다 71 00:06:00,319 --> 00:06:02,446 퇴학당할 수도 있고요 72 00:06:02,529 --> 00:06:03,822 범죄를 저질렀잖습니까 73 00:06:03,906 --> 00:06:05,949 사탕 몇 개잖아요 74 00:06:08,285 --> 00:06:10,370 잘못한 건 압니다 75 00:06:10,454 --> 00:06:13,332 제가 단단히 혼을 내겠습니다 76 00:06:13,415 --> 00:06:15,375 그러니까 부탁드립니다 77 00:06:18,045 --> 00:06:19,046 여보세요 78 00:06:21,048 --> 00:06:23,050 네, 지금 그 건을 처리 중입니다 79 00:06:25,427 --> 00:06:26,428 왜죠? 80 00:06:29,139 --> 00:06:31,225 하지만 좀도둑은… 81 00:06:32,017 --> 00:06:33,602 알겠습니다 82 00:06:33,685 --> 00:06:35,771 네, 알겠습니다 83 00:06:41,235 --> 00:06:42,402 이봐 84 00:06:46,490 --> 00:06:48,992 너 힘이 센 친구가 있나 보구나 85 00:06:52,120 --> 00:06:53,747 가도 됩니다 86 00:06:56,542 --> 00:07:00,170 - 이걸로 끝입니까? - 풀어주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87 00:07:10,347 --> 00:07:11,932 누가 전화했을까요? 88 00:07:12,808 --> 00:07:14,476 지금 그게 중요해? 89 00:07:15,227 --> 00:07:16,228 말해 봐 90 00:07:16,311 --> 00:07:18,021 왜 그런 짓을 했어? 91 00:07:19,398 --> 00:07:20,816 하나 때문이지? 92 00:07:20,899 --> 00:07:22,818 - 아니에요! - 사실대로 말해 93 00:07:23,861 --> 00:07:25,362 하나는 아무 상관 없어요 94 00:07:32,619 --> 00:07:33,620 알았다 95 00:07:34,997 --> 00:07:36,123 널 믿으마 96 00:07:37,249 --> 00:07:40,711 다신 이런 일 없게 해 97 00:07:44,006 --> 00:07:45,883 그래도 이 정도로 끝낼 순 없지 98 00:07:47,801 --> 00:07:49,553 널 미국으로 보낼 거다 99 00:07:51,513 --> 00:07:54,474 - 이제 마음을 정했어 - 싫어요! 100 00:07:54,558 --> 00:07:58,770 네 엄마는 네가 여기서 크는 걸 원치 않았어 101 00:07:59,897 --> 00:08:03,817 근데 아빤 널 옆에 두고 싶었어 내 생각만 했지 102 00:08:04,526 --> 00:08:06,403 이젠 그게 틀렸다는 걸 알겠어 103 00:08:06,486 --> 00:08:07,821 하나랑 헤어질 순 없어요 104 00:08:10,073 --> 00:08:13,035 오늘 상황이 훨씬 나빠질 수도 있었어 105 00:08:13,744 --> 00:08:15,746 가기 싫어요 여기가 제 고향이에요 106 00:08:15,829 --> 00:08:19,499 여기 있으면 좀도둑 꼬리표가 평생 따라다닐 거야 107 00:08:19,583 --> 00:08:22,211 할매는 슬퍼하시겠지만 108 00:08:23,128 --> 00:08:25,506 이게 네게 최선이라고 설득해 봐야지 109 00:08:27,466 --> 00:08:28,467 타라 110 00:09:48,046 --> 00:09:49,882 "이민진 소설 원작" 111 00:10:02,186 --> 00:10:04,980 "'파친코' - Pachinko" 112 00:10:08,025 --> 00:10:09,735 (한국어로) 정신 나갔어? 113 00:10:09,818 --> 00:10:11,528 거기 어떤 여자가 들락거리는 덴지 몰라? 114 00:10:11,612 --> 00:10:12,988 목소리 좀 낮춰요 115 00:10:13,071 --> 00:10:14,656 동네 사람들이 모를 것 같애? 116 00:10:14,740 --> 00:10:16,200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? 117 00:10:17,284 --> 00:10:19,036 좀 거들려고 그런 거예요 118 00:10:20,037 --> 00:10:21,955 당신 눈엔 그렇게 안 보이나 보지? 119 00:10:22,039 --> 00:10:24,458 그러니까 온 동네방네 나 망신 주고 다닌 거 아니야? 120 00:10:24,541 --> 00:10:26,835 그런 거 아니에요 121 00:10:26,919 --> 00:10:28,587 당신 의심한 적 없어요 122 00:10:31,965 --> 00:10:34,635 제수씨! 창피하지도 않아요? 123 00:10:35,802 --> 00:10:38,972 둘이 그런 데 들락거리면서 평판 깎아먹지 않아도 124 00:10:40,891 --> 00:10:43,644 여기 우리 사람들 먹고살기 힘들어요 125 00:10:43,727 --> 00:10:45,771 이러니까 우리가 무시당하고 사는 거 아니야! 126 00:10:46,605 --> 00:10:48,482 성님은 상관없십니더 127 00:10:48,565 --> 00:10:50,025 지가 가자캤어예 128 00:10:50,901 --> 00:10:53,779 제수씨 오기 전에 이런 일 없었어요 129 00:10:53,862 --> 00:10:55,197 이제 어쩔 거예요? 130 00:10:56,698 --> 00:10:58,575 나 얼굴 어떻게 들고 다녀? 131 00:10:59,076 --> 00:11:01,495 여자한테 빚이나 갚게 만든 놈이 132 00:11:01,578 --> 00:11:02,788 부랄을 어떻게 달고 다녀! 133 00:11:02,871 --> 00:11:04,623 무슨 그런 말을 해요? 134 00:11:13,674 --> 00:11:15,175 시계 어디서 났어요? 135 00:11:18,428 --> 00:11:20,180 어무이가 주신 깁니더 136 00:11:21,890 --> 00:11:22,933 어머니? 137 00:11:25,853 --> 00:11:28,814 하숙 치는 과부가 그런 시계를 갖고 다닌다고? 138 00:11:37,072 --> 00:11:38,866 여기 도저히 숨 막혀서 못 있겠어 139 00:11:45,664 --> 00:11:48,750 우리가 잘못했어요 진짜 미안해요 140 00:11:50,002 --> 00:11:51,503 집으로 돌아가요, 제발 141 00:12:16,653 --> 00:12:18,655 - 선자야! - 이러면 안 되는데 142 00:12:20,324 --> 00:12:22,117 아직 나올 때가 아인데 143 00:12:26,330 --> 00:12:28,582 "1989년 도쿄" 144 00:12:32,461 --> 00:12:35,839 안타깝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145 00:12:37,716 --> 00:12:41,094 따님이 꽤 오래 병을 앓았습니다 146 00:12:42,596 --> 00:12:44,848 지금 시점에선 도와드릴 게 없어요 147 00:12:48,143 --> 00:12:52,773 그리고 에이즈 환자가 여기 있다는 소문이 돌면… 148 00:12:54,691 --> 00:12:57,903 저희는 대비가 안 돼 있습니다 149 00:12:59,279 --> 00:13:01,323 그런 말씀 마세요 150 00:13:01,406 --> 00:13:03,909 집에서 요양하시길 권해드립니다 151 00:13:03,992 --> 00:13:05,369 주치의가 붙어서… 152 00:13:05,452 --> 00:13:09,957 안 돼요, 걔는 여기서 치료받을 자격이 있어요 153 00:13:10,040 --> 00:13:11,959 어머님 심정 이해합니다만 154 00:13:12,042 --> 00:13:16,088 직원들에게 따님을 돌봐 달라고 지시할 수가… 155 00:13:16,171 --> 00:13:17,464 제가 하겠습니다 156 00:13:20,801 --> 00:13:22,553 환자를 격리 동으로 옮기죠 157 00:13:24,263 --> 00:13:27,224 제가 따님을 돌볼 수 있을 것 같아요 158 00:13:27,850 --> 00:13:30,310 정말 감사합니다 159 00:13:33,480 --> 00:13:34,481 잘됐군 160 00:13:35,399 --> 00:13:36,775 고맙네 161 00:13:41,822 --> 00:13:45,242 솔직히 말해서 치료제는 없습니다 162 00:13:46,994 --> 00:13:49,496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163 00:13:51,206 --> 00:13:53,292 몇 달이 될 수도 있고 164 00:13:55,586 --> 00:14:00,299 몇 주, 며칠이 될 수도 있습니다 165 00:14:16,815 --> 00:14:20,569 불쑥 찾아와서 죄송해요 마음이 급해서 166 00:14:20,652 --> 00:14:24,531 첨엔 부둣가 건달들이랑 어울리나 했거든요 167 00:14:24,615 --> 00:14:27,618 근데 훨씬 위험한 짓을 하고 다니는 것 같아서 168 00:14:27,701 --> 00:14:30,621 걱정이에요 우리 장남인데 169 00:14:31,330 --> 00:14:33,081 뭔 일이라도 생기면… 170 00:14:34,249 --> 00:14:38,253 전도사님이 한번 만나서 얘기 좀 해 주셨으면 해요 171 00:14:39,171 --> 00:14:41,381 그럼 제가 간다고 달라질까요? 172 00:14:41,465 --> 00:14:43,258 유 목사님이 나으실 텐데요 173 00:14:44,009 --> 00:14:47,262 전도사님은 젊으시잖아요 혈기왕성하시고 174 00:14:47,346 --> 00:14:50,182 애를 더 잘 이해하실 것 같아요 175 00:14:51,850 --> 00:14:53,769 그래 봐야 전도사인데 제가 가긴 좀… 176 00:14:53,852 --> 00:14:55,646 이젠 애가 대꾸도 잘 안 해요 177 00:14:55,729 --> 00:14:57,940 엄마가 많이 알면 다친다나 178 00:14:58,649 --> 00:15:00,442 대체 이게 무슨 소리래요? 179 00:15:03,362 --> 00:15:05,864 여기 와서 남편을 잃었는데 180 00:15:05,948 --> 00:15:08,575 정말 이러다가 아들까지 잃으면… 181 00:15:08,659 --> 00:15:09,868 걱정하지 말아요 182 00:15:13,705 --> 00:15:15,707 제가 꼭 한번 만나 볼게요 183 00:15:20,295 --> 00:15:23,966 전도사님이 너무 젊기도 하고 곱게 자라서 184 00:15:24,049 --> 00:15:27,469 세상 물정 모른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185 00:15:27,553 --> 00:15:30,222 전 백 전도사님이 계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186 00:15:32,724 --> 00:15:36,395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아직 부족하지만 187 00:15:37,563 --> 00:15:39,982 최선을 다해 볼게요 188 00:15:40,816 --> 00:15:45,571 전도사님이라면 해결하실 거예요 우리 애도 귀담아들을 거예요 189 00:15:48,031 --> 00:15:49,157 감사합니다 190 00:15:51,243 --> 00:15:52,995 얘들아, 가자 191 00:16:27,946 --> 00:16:30,324 어머니가 이번엔 전도사님까지 보냈네요 192 00:16:31,533 --> 00:16:34,912 어머님의 사랑이란 게 쉽게 꺾이는 게 아니죠 193 00:16:34,995 --> 00:16:36,455 감사하게 생각해야 돼요 194 00:16:38,874 --> 00:16:40,334 저 어디 가야 돼서요 195 00:16:43,670 --> 00:16:45,088 거기까지만 같이 걸어가요 196 00:16:48,050 --> 00:16:49,301 그러세요 197 00:16:54,223 --> 00:16:55,933 매일 이 길을 걸으면서 198 00:16:56,808 --> 00:16:59,937 참 오랫동안 내가 눈을 감고 살았구나 하고 생각해요 199 00:17:01,939 --> 00:17:03,524 아버님 얘기 들었어요 200 00:17:05,192 --> 00:17:07,361 아버님 돌아가셨을 때가 몇 살이었죠? 201 00:17:09,070 --> 00:17:10,239 열네 살이요 202 00:17:12,281 --> 00:17:14,492 어깨가 많이 무거웠겠네요 203 00:17:14,576 --> 00:17:16,244 어려서부터 식구들 먹여 살리려면 204 00:17:16,328 --> 00:17:18,454 그런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? 205 00:17:19,164 --> 00:17:20,832 여기 아무나 물어보세요 206 00:17:22,041 --> 00:17:24,877 하긴 전도사님 같은 분이 뭘 아시겠어요? 207 00:17:26,547 --> 00:17:28,966 "코카콜라" 208 00:17:32,886 --> 00:17:35,514 하나, 미국으로 가자 209 00:17:35,597 --> 00:17:37,474 거긴 이 병을 더 잘 알아 210 00:17:39,768 --> 00:17:44,606 내 대학 친구 아버지가 유명한 의사야 211 00:17:45,232 --> 00:17:46,650 연락해 볼게 212 00:17:47,442 --> 00:17:48,652 듣고 있어? 213 00:17:54,366 --> 00:17:56,285 하나, 내 말 들어 214 00:17:58,328 --> 00:17:59,788 어쩔 수 없네 215 00:18:00,914 --> 00:18:02,124 뭐가? 216 00:18:03,792 --> 00:18:06,712 열네 살 주제에 그렇게 말하는 건 너뿐이었지 217 00:18:07,296 --> 00:18:09,548 난 미국 안 가 218 00:18:09,631 --> 00:18:11,550 그럼 어쩌게? 219 00:18:11,633 --> 00:18:13,427 여기 있어 봤자 변하는 건 없어 220 00:18:15,470 --> 00:18:16,930 죽는 거지, 뭐 221 00:18:21,977 --> 00:18:26,440 솔로몬, 여전히 너무 진지하네 222 00:18:28,066 --> 00:18:29,401 너무 귀엽고 223 00:18:32,821 --> 00:18:35,866 하지만 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했어 224 00:18:39,161 --> 00:18:40,746 한 번도 225 00:18:44,958 --> 00:18:47,002 눈을 뜨실 때가 됐어요 전도사님 226 00:18:49,296 --> 00:18:51,548 여기 인부들이나 나나… 227 00:18:51,632 --> 00:18:53,342 땅굴 들어가서 철로를 깔아요 228 00:18:54,343 --> 00:18:55,511 뭐하러요? 229 00:18:56,011 --> 00:18:59,890 인부들 더 빨리, 더 많이 먼 곳으로 실어 나르려고 230 00:19:00,724 --> 00:19:02,976 그래서 우리처럼 뼈 빠지게 부려 먹으려고요 231 00:19:04,269 --> 00:19:06,355 그렇다고 우리가 대단한 대우를 해 달래요? 232 00:19:07,648 --> 00:19:12,528 최소한 길에 똥 싸는 짐승이랑은 다른 꼴로 살게 해 줘야죠 233 00:19:12,611 --> 00:19:14,696 심정은 이해하지만 234 00:19:14,780 --> 00:19:17,282 이렇게 밖에서 큰소리로 말하고 다니면 안 돼요 235 00:19:18,200 --> 00:19:19,493 이러면 형제님 가족만 힘들어지는 게 아니라 236 00:19:19,576 --> 00:19:21,703 우리에게 화살이 돌아와요 237 00:19:21,787 --> 00:19:22,913 우리 모두에게! 238 00:19:22,996 --> 00:19:24,790 제가 그걸 모를 거 같으세요? 239 00:19:25,666 --> 00:19:27,835 저라고 꿈속에서 어머니 얼굴 보고 240 00:19:27,918 --> 00:19:30,003 울다 깨는 일 없겠냐고요 241 00:19:30,671 --> 00:19:33,131 형제들, 누이들 만나 본 적 없는 생판 남들까지 242 00:19:33,215 --> 00:19:35,968 다 걱정되고 신경 쓰인다고요 243 00:19:37,386 --> 00:19:41,640 하지만 두려움이 내 몸을 멋대로 주무르게 놔두면요… 244 00:19:44,643 --> 00:19:47,312 나중엔 내 몸의 윤곽조차 낯설어질 거예요 245 00:19:49,022 --> 00:19:50,941 그걸 내 몸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? 246 00:19:53,026 --> 00:19:55,779 자기 몸도 없는 게 사람이에요? 247 00:20:08,876 --> 00:20:10,210 솔로몬 248 00:20:13,255 --> 00:20:15,257 네가 미국에 간 후에 249 00:20:18,510 --> 00:20:23,390 예쁜 집들을 바라보면서 생각하곤 했어 250 00:20:25,434 --> 00:20:28,979 그런 집에서 자라면 얼마나 좋을까 251 00:20:29,563 --> 00:20:31,648 그런 집에 사는 애들은 252 00:20:31,732 --> 00:20:37,112 나쁜 일이 일어날 거라는 공허한 기분도 느끼지 않겠지 253 00:20:41,158 --> 00:20:44,536 이 병은 그런 집에서 자란 남자한테 옮은 거야 254 00:20:45,537 --> 00:20:46,872 알잖아 255 00:20:46,955 --> 00:20:51,627 사무라이 집안이라는 둥 허세 부리는 인간들 256 00:20:52,753 --> 00:20:54,254 왜 나한테 이런 얘기를 해? 257 00:20:55,005 --> 00:21:01,094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알아야 하니까 258 00:21:02,346 --> 00:21:07,309 내가 어떻게 됐는지도 알아야 하고 259 00:21:08,894 --> 00:21:12,314 네가 알던 하나는 없어 260 00:21:27,579 --> 00:21:32,626 사람이 아니에요, 우린 저놈들 눈엔 아니라고요 261 00:21:35,921 --> 00:21:39,091 그 굴욕감에 술 처먹고 262 00:21:40,133 --> 00:21:41,385 싸움질하고 263 00:21:42,678 --> 00:21:44,972 집구석에 들어가서 마누라나 패고 264 00:21:47,099 --> 00:21:49,810 적어도 나, 바닥은 아니다 265 00:21:51,979 --> 00:21:53,480 내 밑에 누가 더 있다 266 00:21:56,024 --> 00:21:57,818 저놈들의 법을 따라 줬어요 267 00:21:59,027 --> 00:22:02,698 그런데 아직도 춥고 아직도 배고프잖아요 268 00:22:06,159 --> 00:22:07,870 이젠 그 법을 때려 부숴야 합니다 269 00:22:08,996 --> 00:22:10,497 말조심해요 270 00:22:12,374 --> 00:22:15,210 그보다 별거 아닌 말로도 잡혀가는 세상이에요 271 00:22:23,260 --> 00:22:25,262 아직도 안 보이시나 보네요 272 00:22:25,345 --> 00:22:27,222 양복을 입으셔서 그런가 273 00:22:27,806 --> 00:22:28,807 잠깐만 274 00:22:29,975 --> 00:22:32,895 어머님껜 뭐라고 말씀드릴까요? 275 00:22:33,562 --> 00:22:38,567 어머니 사랑에 감사해하는 아들을 두셨더라고 말씀해 주세요 276 00:22:48,035 --> 00:22:50,287 솔로몬, 날 봐 277 00:22:54,833 --> 00:22:57,294 넌 절대 그들이 될 수 없어 278 00:22:57,377 --> 00:22:59,338 그렇게 비싼 옷을 입고 좋은 학위를 따도 279 00:23:04,051 --> 00:23:06,887 그들은 네가 기회가 있다고 착각할 딱 그만큼만 280 00:23:06,970 --> 00:23:08,639 문을 열어 놓을 거야 281 00:23:09,389 --> 00:23:10,724 넘어가지 마 282 00:24:11,577 --> 00:24:13,662 힘든 하루를 보낸 모양이군요 283 00:24:15,998 --> 00:24:19,251 요시이 마모루 상이시군요 284 00:24:19,751 --> 00:24:24,214 얘기 들었어요 그 계약을 망친 친구 285 00:24:24,923 --> 00:24:26,633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던가요? 286 00:24:28,093 --> 00:24:31,096 나도 평판이 좋은 사람은 아니에요 287 00:24:34,433 --> 00:24:35,809 우리 둘은… 288 00:24:37,936 --> 00:24:40,022 공통점이 많은 것 같군요 289 00:24:42,816 --> 00:24:44,151 괜찮겠어요? 290 00:24:45,944 --> 00:24:47,487 내 걱정은 마이소 291 00:24:48,447 --> 00:24:51,783 이케도 다들 잘만 낳는다 아입니꺼, 다녀오이소 292 00:24:52,409 --> 00:24:55,370 가가 아주버님 좀 얼른 찾아보이소 293 00:24:55,454 --> 00:24:56,705 성님 걱정하십니더 294 00:24:59,791 --> 00:25:01,543 네, 도련님 빨리 좀 부탁해요 295 00:25:02,711 --> 00:25:05,047 혹시 무모한 짓이라도 벌이면 어떡해요 296 00:25:05,130 --> 00:25:07,424 뭐 어디 갔는지 짐작 가는 덴 있어요? 297 00:25:07,508 --> 00:25:09,635 전차역 밑에 있는 술집에 있을 거예요 298 00:25:10,594 --> 00:25:13,722 그래도 형 너무 나쁘게 보진 마세요 299 00:25:15,891 --> 00:25:18,560 걱정 말아요 제가 해결할게요 300 00:25:36,286 --> 00:25:37,913 내가 누군지 알아? 301 00:25:40,290 --> 00:25:42,125 양반이야! 302 00:25:43,961 --> 00:25:49,633 평양에서 몇 안 되는 유서 깊은 가문이라고! 303 00:25:49,716 --> 00:25:54,555 아따, 양반? 억수로 반갑대이 304 00:25:55,472 --> 00:25:57,641 내도 마 양반 아이가 305 00:25:59,017 --> 00:26:01,395 여 사람도 양반이다 306 00:26:01,478 --> 00:26:03,814 나도! 나도 양반이지! 307 00:26:05,649 --> 00:26:08,402 아저씨가 뭔데 날 무시하는 겁니까? 308 00:26:09,945 --> 00:26:15,492 나는요, 오야 상한테 인정받는 사람이에요 309 00:26:15,576 --> 00:26:20,080 아저씨는요? 그 뭐, 키우는 돼지새끼들한테 인정받으시나? 310 00:26:20,789 --> 00:26:23,709 아이고, 인정받아서 좋겠네, 좋겠어, 씨 311 00:26:23,792 --> 00:26:25,752 계속 궁금했는데 312 00:26:26,753 --> 00:26:30,215 어떻게 그 자리에 그리 오래 붙어 있노, 어? 313 00:26:30,299 --> 00:26:33,802 니 뭐꼬? 니 왜놈 끄나풀이가? 314 00:26:33,886 --> 00:26:35,971 아임 뭐, 도둑놈이가? 315 00:26:38,557 --> 00:26:39,600 형! 316 00:26:42,936 --> 00:26:44,229 니가 여기 왜 와? 317 00:26:51,570 --> 00:26:52,738 제수씨가 보냈냐? 318 00:26:54,781 --> 00:26:56,408 지금 선자 씨 애 낳고 있어 319 00:27:01,538 --> 00:27:02,539 가 320 00:27:03,248 --> 00:27:04,917 나 마저 마시고 갈 테니까 321 00:27:06,293 --> 00:27:08,295 어차피 나 그 집에서 쓸모도 없는 놈이야 322 00:27:10,756 --> 00:27:12,758 아니, 그게 또 무슨 청승맞은 소리야 323 00:27:21,642 --> 00:27:23,894 여기요! 여기 잔 하나 더 주세요 324 00:27:23,977 --> 00:27:26,939 왜 왔어? 제수씨한테나 가 봐 325 00:27:28,065 --> 00:27:30,067 선자 씨가 가 보래서 온 거야 326 00:27:32,444 --> 00:27:35,948 니는 또 뭐꼬? 니도 양반이가? 327 00:27:37,199 --> 00:27:38,867 아니 뭐 그게 중요해요? 328 00:27:38,951 --> 00:27:40,702 여기선 아무 의미 없는 걸 가지고 329 00:27:45,499 --> 00:27:47,125 아휴, 진짜 330 00:27:48,210 --> 00:27:49,878 이게 바로 저쪽에서 원하는 거야 331 00:27:50,546 --> 00:27:52,089 동포들끼리 등 돌리는 거 332 00:27:53,423 --> 00:27:57,678 야! 너 진짜… 우리가 다 동등하다고 생각해? 333 00:27:58,846 --> 00:28:01,390 하인 수발 받으면서 살던 니가? 334 00:28:01,473 --> 00:28:04,268 그래서 그 하인들 지금 다 어딨는데, 응? 335 00:28:05,853 --> 00:28:11,567 부모님도 잃은 재산 미련 둔다고 사는 게 편해지시는 건 아니잖아 336 00:28:13,652 --> 00:28:15,279 정말 부질없는 짓이야 337 00:28:23,787 --> 00:28:25,914 우리끼리 싸워서 뭐 하겠냐? 338 00:28:49,771 --> 00:28:52,191 가족이 당신에게 투자를 많이 했군요 339 00:28:52,858 --> 00:28:56,278 초트, 예일대 화려한 이력서 340 00:28:56,820 --> 00:28:58,947 요시이 상도 마찬가지죠 341 00:28:59,031 --> 00:29:01,491 UCLA, 스탠포드 법대 342 00:29:03,285 --> 00:29:05,078 그리고 우리 둘 다 돌아왔고 343 00:29:05,704 --> 00:29:08,999 아버지 파친코 사업이 잘된다고 들었어요 344 00:29:09,833 --> 00:29:12,044 갑자기 파친코 얘기를 꺼내시는군요 345 00:29:13,212 --> 00:29:14,630 파친코 사업이 흥미롭거든 346 00:29:15,839 --> 00:29:18,926 왜요? 딱히 다른 길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 건데요 347 00:29:19,009 --> 00:29:20,552 예전엔 그랬을지 모르죠 348 00:29:22,721 --> 00:29:24,139 모르겠네요 349 00:29:24,973 --> 00:29:26,934 파친코 사업을 하자는 말씀이세요? 350 00:29:27,017 --> 00:29:28,227 여기선 아니고 351 00:29:28,852 --> 00:29:32,189 당신 아버지 같은 사람 덕에 여기 시장엔 틈이 없지만 352 00:29:33,106 --> 00:29:35,526 한국, 태국 마카오는 괜찮아요 353 00:29:36,360 --> 00:29:38,862 또 모르죠 라스베이거스에서도 될지 354 00:29:43,283 --> 00:29:48,539 그런데 지금 구상하시는 건… 355 00:29:49,540 --> 00:29:51,792 정당한 건가요? 356 00:29:51,875 --> 00:29:53,877 합법적인지 묻는 거죠? 357 00:29:57,381 --> 00:29:58,423 네 358 00:30:01,260 --> 00:30:02,261 난… 359 00:30:03,512 --> 00:30:05,264 할아버지를 무척 사랑했어요 360 00:30:06,223 --> 00:30:09,476 하지만 어떤 분이신지 뭘 하시는지 361 00:30:09,560 --> 00:30:11,687 모르진 않았죠 362 00:30:12,312 --> 00:30:13,480 그걸 부정하지 않아요 363 00:30:14,314 --> 00:30:16,400 세상에는 악당으로 보일지 몰라도 364 00:30:17,234 --> 00:30:18,402 나에게는 365 00:30:19,486 --> 00:30:21,196 나를 구해 주신 분이죠 366 00:30:22,155 --> 00:30:23,615 내 약쟁이 아버지한테서 367 00:30:23,699 --> 00:30:26,159 당신의 아들에게서요 368 00:30:27,619 --> 00:30:29,037 내가 하고픈 말은… 369 00:30:30,831 --> 00:30:33,041 할아버지가 부끄럽지는 않아요 370 00:30:34,793 --> 00:30:35,919 하지만 371 00:30:38,755 --> 00:30:40,132 난 달라요 372 00:30:41,091 --> 00:30:42,342 우리 같은 사람들은 373 00:30:43,135 --> 00:30:45,637 가족의 그늘에서 살아갈 필요가 없어요 374 00:30:47,181 --> 00:30:48,765 더 이상은 375 00:30:51,935 --> 00:30:53,520 생각해 봐요 376 00:31:04,031 --> 00:31:05,991 야쿠자 애인은 어디 갔어? 377 00:31:08,577 --> 00:31:12,748 파친코 사업을 한다고 다 야쿠자인 건 아니야 378 00:31:14,666 --> 00:31:16,043 급하게 오느라 379 00:31:17,002 --> 00:31:19,129 물건 좀 챙기러 다시 갔어 380 00:31:24,134 --> 00:31:26,178 전부터 궁금했어 381 00:31:27,095 --> 00:31:30,224 그런 사람이라면 아무리 한국인이라도 382 00:31:31,058 --> 00:31:32,726 아무 여자나 만날 수 있었을 텐데 383 00:31:34,311 --> 00:31:36,605 왜 엄마를 골랐을까? 384 00:31:37,648 --> 00:31:40,067 엄마가 다른 남자들이랑 385 00:31:40,150 --> 00:31:42,694 난잡하게 놀아난 걸 다 듣고도 말이야 386 00:31:48,158 --> 00:31:49,159 그만해 387 00:31:52,287 --> 00:31:53,830 너랑 안 싸울 거야 388 00:31:55,332 --> 00:31:58,669 그럼 죽을 때까지 더럽게 심심하겠네! 389 00:31:58,752 --> 00:32:01,880 그럴 거면 칼 갖다줘 바로 죽어 버리게! 390 00:32:11,515 --> 00:32:12,850 할매 391 00:32:14,059 --> 00:32:15,269 할매도 왔네 392 00:32:17,312 --> 00:32:19,189 온 가족이 다 모였어 393 00:32:20,107 --> 00:32:22,150 가서 커피 좀 사 와 394 00:32:32,828 --> 00:32:38,250 엄마가 너 찾는다고 돈 엄청 많이 썼다 395 00:32:39,334 --> 00:32:44,173 한국인들은 왜 죄다 돈, 돈 거리나 몰라 396 00:32:45,424 --> 00:32:47,509 다들 소용없다고 해도 397 00:32:47,593 --> 00:32:49,970 네 엄마는 포기 안 하더라 398 00:32:51,346 --> 00:32:56,894 어떤 엄마가 제 자식을 포기하겠니 399 00:32:56,977 --> 00:32:58,228 여기 왜 왔어요? 400 00:32:59,146 --> 00:33:03,609 솔직히 우리 엄마 좋아하지도 않잖아 401 00:33:05,360 --> 00:33:08,572 사랑하는 손자랑 사귄다고 날 싫어한 것처럼 402 00:33:11,992 --> 00:33:17,206 할매도 우리 사이 알고 있었잖아 403 00:33:27,216 --> 00:33:29,009 할매가 404 00:33:29,635 --> 00:33:32,513 성녀라도 되는 줄 다들 알더라고 405 00:33:35,307 --> 00:33:38,101 하지만 나한테 집 나가라고 한 거 406 00:33:38,185 --> 00:33:40,354 솔로몬이 알면 407 00:33:41,230 --> 00:33:43,190 뭐라고 할까? 408 00:33:48,946 --> 00:33:50,364 뭐야? 409 00:33:51,323 --> 00:33:55,369 솔로몬이 미국 간 뒤에 나한테 한 말 기억 안 나? 410 00:34:01,875 --> 00:34:04,837 솔로몬이 우릴 떠나는 게 잘된 거라고 했잖아 411 00:34:06,046 --> 00:34:10,926 여기 있으면 우리가 걔를 망칠 거라고 412 00:34:11,802 --> 00:34:14,554 바로 내가 걔를 망친다는 거였지 413 00:34:16,014 --> 00:34:18,641 맞는 말이란 걸 알면서도 414 00:34:18,725 --> 00:34:21,478 그 이후로 할매가 너무 미웠어! 415 00:34:23,522 --> 00:34:26,525 내가 네 얘기를 하는 줄 알았니? 416 00:34:32,989 --> 00:34:37,369 그건… 내 이야기였다 417 00:34:40,246 --> 00:34:41,415 할매 얘기라고? 418 00:34:48,922 --> 00:34:52,426 전에 아들이 또 있었어 419 00:34:55,387 --> 00:34:57,472 그 애도 참 착했지 420 00:35:00,267 --> 00:35:06,023 근데 내가 걔 인생을 망쳤어 421 00:35:08,066 --> 00:35:09,568 그리고 이젠 가 버렸다 422 00:35:43,435 --> 00:35:46,480 와 아가 안 나오는 깁니꺼? 423 00:35:47,731 --> 00:35:49,399 나도 모르겠어 424 00:35:50,817 --> 00:35:51,860 아이구마! 425 00:35:52,444 --> 00:35:54,947 시끄러버서 살 수가 있나! 426 00:35:56,949 --> 00:35:59,451 아니 이렇게 함부로 들어오시는 게 어딨어요? 427 00:36:00,702 --> 00:36:01,870 아이고, 이 궁뎅이 보래이 428 00:36:01,954 --> 00:36:03,580 뭐 하시는 거예요? 429 00:36:04,206 --> 00:36:06,542 돼지 새끼 많이 받아 봐서 내 이런 거 잘 안다 430 00:36:06,625 --> 00:36:08,627 도와주이소 431 00:36:08,710 --> 00:36:10,003 그래, 그래 432 00:36:12,339 --> 00:36:16,426 가가 깨끗한 천이랑 물이나 떠 온나! 퍼뜩! 433 00:36:16,510 --> 00:36:18,637 두 발에다가 힘을 딱 주래이! 434 00:36:18,720 --> 00:36:20,681 인자 힘도 없어예 435 00:36:21,265 --> 00:36:22,432 자, 퍼뜩! 436 00:36:22,516 --> 00:36:24,601 같이! 437 00:36:24,685 --> 00:36:27,145 어무이! 438 00:36:27,229 --> 00:36:29,565 더, 더, 더 함 더, 함 더! 439 00:36:31,441 --> 00:36:36,738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440 00:36:36,822 --> 00:36:43,662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441 00:36:44,496 --> 00:36:50,752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니 442 00:36:52,171 --> 00:36:58,677 희망이 족할까 443 00:36:59,261 --> 00:37:00,345 건배! 444 00:37:04,349 --> 00:37:06,310 정기 단속이다 445 00:37:10,314 --> 00:37:12,107 가방 좀 봐야겠어 446 00:37:18,655 --> 00:37:21,283 - 일어나 - 무슨 문제 있습니까? 447 00:37:21,783 --> 00:37:24,036 전 아무 잘못 안 했는데요 448 00:37:24,119 --> 00:37:26,205 가방 내놔 안을 봐야겠어 449 00:37:26,288 --> 00:37:27,998 작업복밖에 없습니다 450 00:37:28,081 --> 00:37:29,416 이리 내 451 00:37:45,641 --> 00:37:49,436 이봐, 윗옷 주머니에 뭐가 들었지? 452 00:37:50,521 --> 00:37:51,772 일어나 453 00:37:54,775 --> 00:37:56,026 빨리 454 00:38:08,705 --> 00:38:11,041 제발요 돼지한테 줄 겁니다 455 00:38:27,891 --> 00:38:29,142 가만있어 456 00:38:41,989 --> 00:38:45,701 자, 힘주라! 그래! 잘하고 있다! 457 00:38:46,451 --> 00:38:49,246 더 힘주라 좀 더! 좀 더 458 00:38:50,706 --> 00:38:52,875 힘을 주야 아가 나올 거 아이가 459 00:38:52,958 --> 00:38:55,627 - 인자 더 못 하겠심더 - 할 수 있다, 으이! 460 00:38:55,711 --> 00:38:57,171 할 수 있어 461 00:38:57,254 --> 00:38:59,131 동서는 강한 사람이잖아 462 00:38:59,214 --> 00:39:02,843 자, 한 번 더! 더! 더 힘주라! 463 00:39:02,926 --> 00:39:05,012 그래야 아가 나올 거 아이가 464 00:39:05,095 --> 00:39:07,598 아가 나올라칸다, 좀 더! 465 00:39:07,681 --> 00:39:09,349 잘하고 있다, 그래 466 00:39:11,351 --> 00:39:13,270 아니 어떻게 다들 구경만 할 수가 있어? 467 00:39:16,481 --> 00:39:18,192 아까 술집에서 손 놓고 있던 거 생각하면… 468 00:39:18,275 --> 00:39:19,860 당연히 그랬어야 되는 거야 469 00:39:20,694 --> 00:39:23,697 잘못한 게 아니고 살아남을라면 그렇게 하는 거라고 470 00:39:24,698 --> 00:39:26,450 너 왜 그렇게 혼자서 세상 짐 다 지고 살아? 471 00:39:27,326 --> 00:39:30,621 언제까지 그렇게 살 거야? 아직도 고생 덜했어? 472 00:39:31,914 --> 00:39:35,584 너 솔직히 그런 여자 딱하다고 집에 들인 것도 그래 473 00:39:37,169 --> 00:39:38,837 좀 그만 좀 해! 474 00:39:46,428 --> 00:39:48,847 또 그런 식으로 선자 씨 얘기하면 나 안 참아 475 00:39:50,599 --> 00:39:52,351 그땐 정말 그냥 못 넘어가 476 00:39:52,976 --> 00:39:54,937 미안하다 말이 좀… 477 00:39:55,020 --> 00:39:56,855 말이 문제가 아니라 478 00:39:56,939 --> 00:39:59,107 평소 생각이 그렇단 거잖아 479 00:40:02,611 --> 00:40:03,779 형 480 00:40:06,782 --> 00:40:08,951 나 올해 못 넘기고 죽을 사람이었어 481 00:40:11,036 --> 00:40:13,205 살아서 여기 지금 형이랑 같이 있는 거 482 00:40:13,956 --> 00:40:15,916 그거 다 선자 씨 덕분이야 483 00:40:19,670 --> 00:40:24,341 어떻게 살아오고 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형은 모르잖아 484 00:40:26,593 --> 00:40:29,221 근데 형, 난 알아 485 00:40:31,932 --> 00:40:34,101 나온다, 나온다, 나온다! 486 00:40:34,184 --> 00:40:35,185 힘주라! 487 00:40:35,269 --> 00:40:37,771 계속! 한 번만 더! 488 00:40:41,233 --> 00:40:44,319 아 머리 비인다 아 머리 나온다 489 00:40:44,987 --> 00:40:47,656 선자 씨랑 있으면 그런 기분이 들어 490 00:40:49,741 --> 00:40:51,118 내 인생이… 491 00:40:52,744 --> 00:40:54,872 커지는 것 같은 기분 492 00:40:57,583 --> 00:41:00,002 큰형처럼 대단하진 못해도 493 00:41:00,085 --> 00:41:02,129 나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494 00:41:04,923 --> 00:41:07,759 우리 아이는 이런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아, 형 495 00:41:10,053 --> 00:41:11,346 난 내 자식이… 496 00:41:15,350 --> 00:41:18,187 자기 몸의 윤곽을 똑바로 알고 497 00:41:18,270 --> 00:41:22,065 당당하게 재량껏 살았으면 좋겠어 498 00:41:25,903 --> 00:41:29,281 우리 자식들도 그럴 자격이 있는 거 아니야, 형? 499 00:41:31,116 --> 00:41:32,618 형도 500 00:41:33,744 --> 00:41:34,870 나도 501 00:41:50,010 --> 00:41:53,472 동서, 아들이야 502 00:42:11,740 --> 00:42:13,700 지가 아는 얼굴입니더 503 00:42:19,039 --> 00:42:20,624 우리 어무이 504 00:42:23,961 --> 00:42:25,128 우리 아부지 505 00:42:30,342 --> 00:42:32,052 아는 얼굴이야 506 00:42:41,728 --> 00:42:43,939 와서 아들 보셔야죠 507 00:42:44,022 --> 00:42:45,524 아들이요? 508 00:43:04,835 --> 00:43:06,128 우리 아들 509 00:43:10,924 --> 00:43:13,135 이렇게 작은데 우리처럼 된다니 510 00:43:19,766 --> 00:43:21,185 아주버님요 511 00:43:25,230 --> 00:43:27,608 아 이름 좀 지어 주시겠습니꺼? 512 00:43:33,155 --> 00:43:34,239 왜 내가… 513 00:43:35,407 --> 00:43:36,867 무슨 자격이 있다고 514 00:43:52,424 --> 00:43:54,092 형이 이 집 가장이잖아 515 00:43:57,471 --> 00:43:59,431 그건 자격이 아니라 의무야 516 00:44:41,014 --> 00:44:45,143 새로운 세상을… 열어 낸 사람 517 00:44:48,605 --> 00:44:50,148 아무도 믿지 않을 때… 518 00:44:53,819 --> 00:44:55,445 홀로 믿음을 지켜 낸 사람 519 00:45:00,534 --> 00:45:01,952 노아라고 하자 520 00:45:18,677 --> 00:45:19,928 내가… 521 00:45:21,471 --> 00:45:23,015 정말 흉측해? 522 00:45:31,440 --> 00:45:36,904 네가 아플까 봐 그것만 걱정이지 523 00:45:42,367 --> 00:45:44,286 넌 항상 내 딸 하나야 524 00:45:46,163 --> 00:45:48,081 아무것도 그건 바꿀 수 없어 525 00:46:04,806 --> 00:46:06,433 더 있어? 526 00:46:08,810 --> 00:46:11,396 먹고 보니 더 배가 고파 527 00:46:15,108 --> 00:46:19,530 당연히 더 있지 많이 먹어 528 00:46:40,008 --> 00:46:43,053 할매, 이건 다 어디서 가져왔어요? 529 00:46:43,136 --> 00:46:45,347 호텔에 부르스타가 있데 530 00:46:45,430 --> 00:46:47,349 찬이야 집에서 가왔고 531 00:46:48,725 --> 00:46:50,477 반찬을 집에서 가져왔다고요? 532 00:46:51,144 --> 00:46:53,981 요 얼매나 있을지 몰라가 가왔지 533 00:46:54,064 --> 00:46:55,858 요 벤또 가방이 마이 들어간다 534 00:46:55,941 --> 00:46:58,527 - 어여 무라 - 배 안 고파요 535 00:46:58,610 --> 00:47:00,654 그래도 기운 차릴라믄 무어야지 536 00:47:00,737 --> 00:47:03,073 - 퍼뜩 무라 - 안 먹는다니까요 537 00:47:12,708 --> 00:47:14,293 은행에서 해고당했어요 538 00:47:15,335 --> 00:47:17,671 그 땅 주인 할머니한테 서명하지 말라고 했다고 539 00:47:21,091 --> 00:47:22,676 다 할매 때문이에요 540 00:47:23,844 --> 00:47:25,053 땅 주인이 불쌍해 보여서 541 00:47:26,305 --> 00:47:27,890 마음이 약해져서… 542 00:47:28,515 --> 00:47:30,601 그거는 약해진 게 아이다 543 00:47:32,686 --> 00:47:33,896 어쨌든 544 00:47:34,646 --> 00:47:35,981 이제 다 망했어요 545 00:47:38,483 --> 00:47:40,652 그렇게 고생하면서 올라왔는데 546 00:47:45,824 --> 00:47:49,536 참말로 니는 니가 고생하모 살았다고 생각하는 기가? 547 00:47:49,620 --> 00:47:50,996 할매까지 그러실 거예요? 548 00:47:53,373 --> 00:47:55,250 내가 할매만큼 고생을 안 한 게 549 00:47:56,043 --> 00:47:58,837 그렇게 못마땅하고 화가 나요? 550 00:48:02,966 --> 00:48:05,010 알았으니까 좀 그만하세요 551 00:48:06,637 --> 00:48:08,472 그걸 내가 어떻게 이기겠어요 552 00:48:09,973 --> 00:48:11,767 내가 선택한 기다 553 00:48:12,809 --> 00:48:14,102 오래전이지만 554 00:48:17,856 --> 00:48:21,735 말만 하믄 시상 다 준다카는 거 내가 싫다 한 기라 555 00:48:25,113 --> 00:48:26,573 전쟁 나기 전… 556 00:48:29,785 --> 00:48:32,120 느그 할배한테 시집오기도 전 일이다 557 00:48:36,917 --> 00:48:38,460 왜 싫다고 하셨어요? 558 00:48:43,674 --> 00:48:47,886 내를, 반으로 쪼개 놓고 살 수는 없다 아이가 559 00:48:48,720 --> 00:48:51,932 뭐는 당당히 내놓고 뭐는 숨키가 살고 560 00:48:56,019 --> 00:48:57,646 니 그 아나? 561 00:48:59,773 --> 00:49:01,525 잘사는 거보다 562 00:49:01,608 --> 00:49:04,236 우떻게 잘살게 됐는가 그기 더 중한 기라 563 00:49:07,072 --> 00:49:08,365 알아요, 할매 564 00:49:09,032 --> 00:49:10,284 저도 노력 중이에요 565 00:49:41,648 --> 00:49:43,108 늦으시겠어예 566 00:49:54,536 --> 00:49:56,788 와 요샌 양복 안 입으십니꺼? 567 00:50:01,752 --> 00:50:03,795 양복이 사역해 주는 것도 아니잖아요 568 00:50:07,549 --> 00:50:08,884 이게 더 편해요 569 00:50:29,947 --> 00:50:31,698 왜 그래요? 570 00:50:34,034 --> 00:50:35,744 이제 나도 아들이 생겼어 571 00:50:38,622 --> 00:50:40,541 너는 실패한 걸 572 00:50:41,667 --> 00:50:43,627 다른 여자는 성공했지 573 00:50:46,171 --> 00:50:47,381 듣고 있나? 574 00:50:50,467 --> 00:50:53,762 다른 여자들은 더 사근사근하죠? 575 00:50:53,846 --> 00:50:55,848 내가 그걸 말할 이유는 없지 576 00:50:57,391 --> 00:50:58,642 하지만 이제 577 00:50:59,142 --> 00:51:01,854 당신은 아내의 의무에서 해방됐어 578 00:51:04,231 --> 00:51:05,691 아주 기쁘겠군 579 00:51:07,317 --> 00:51:11,280 이 결혼이 당신에게 저주였단다는 거 알아 580 00:51:12,239 --> 00:51:14,575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네요 581 00:51:15,868 --> 00:51:17,369 하지만 늦었어요 582 00:51:18,203 --> 00:51:19,329 내 몸은 583 00:51:20,372 --> 00:51:22,124 당신이 더럽혔어요 584 00:51:28,881 --> 00:51:29,923 하지만 585 00:51:31,717 --> 00:51:33,552 당신의 사랑스러운 아들이 586 00:51:35,012 --> 00:51:37,264 당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네요 587 00:52:33,737 --> 00:52:35,739 자막: 차동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