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1,291 --> 00:00:13,791 아르까디오가 처형되고 몇 달 후 2 00:00:14,583 --> 00:00:16,375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 3 00:00:16,458 --> 00:00:19,791 서쪽 국경에 거의 다다랐을 때 포로로 붙잡혔다 4 00:00:21,416 --> 00:00:25,000 그를 따라 참전한 21명 중 한 사람만이 살아남았는데 5 00:00:26,000 --> 00:00:27,750 헤리넬도 마르케스 대령이었다 6 00:00:41,333 --> 00:00:43,916 - 손은 왜 그래? - 별거 아니야, 그냥 데었어 7 00:00:44,500 --> 00:00:46,333 오빠 아들이 많이 컸어 8 00:00:48,041 --> 00:00:50,125 아우렐리아노, 아들 9 00:00:52,708 --> 00:00:55,125 - 우리 아들은? - 우리 애는 어디 있어? 10 00:00:56,000 --> 00:00:57,583 - 아우렐리아노! - 물러서요! 11 00:00:58,916 --> 00:01:00,458 집에 가세요, 어머니! 12 00:01:00,958 --> 00:01:04,958 당국에 요청해서 감옥으로 면회하러 오세요! 13 00:01:05,041 --> 00:01:06,041 아우렐리아노! 14 00:01:11,375 --> 00:01:14,541 - 부엔디아 대령 만세! - 만세! 15 00:01:16,958 --> 00:01:18,458 아우렐리아노! 16 00:01:18,541 --> 00:01:20,166 그만 소란 피우고 물러나! 17 00:01:21,041 --> 00:01:22,875 무슨 구경 난 줄 알아! 18 00:01:23,416 --> 00:01:24,625 귀가들 해! 19 00:01:32,041 --> 00:01:35,416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마을에 본보기 삼을 목적으로 20 00:01:35,500 --> 00:01:37,375 마꼰도에서 형이 집행될 터였다 21 00:01:40,375 --> 00:01:44,291 "백년의 고독" 22 00:01:45,125 --> 00:01:48,458 내 아들을 만나야겠다니까요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요 23 00:01:49,333 --> 00:01:50,416 대위님! 24 00:01:50,500 --> 00:01:53,250 - 들어가게 해 줘요! - 들여보내! 25 00:02:04,833 --> 00:02:06,375 내 아들 보러 왔습니다 26 00:02:07,250 --> 00:02:09,208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요 27 00:02:10,208 --> 00:02:11,125 부인 28 00:02:12,583 --> 00:02:15,958 그러니까 부엔디아 씨 말이죠? 29 00:02:17,208 --> 00:02:18,208 뭐가 됐든요 30 00:02:18,958 --> 00:02:20,500 만나게만 해 줘요 31 00:02:21,083 --> 00:02:24,541 정부에서 그자에 대한 형벌을 심사하는 중입니다 32 00:02:29,333 --> 00:02:30,416 무슨 형벌요? 33 00:02:32,958 --> 00:02:34,333 사형이죠 34 00:02:36,833 --> 00:02:40,333 형이 확정될 때까지 철저히 가두라는 명령입니다 35 00:02:43,166 --> 00:02:44,750 그래도 난 만날 겁니다 36 00:02:47,583 --> 00:02:50,333 날 막으려면 그냥 쏴요 그게 명령이라면 37 00:02:54,375 --> 00:02:55,625 안내해 드려 38 00:03:29,875 --> 00:03:32,000 말 안 했지만 아르까디오 딸 이름을 39 00:03:32,083 --> 00:03:33,458 레메디오스라고 지었어 40 00:03:37,208 --> 00:03:39,333 걘 우르술라라고 지어달랬는데 41 00:03:40,375 --> 00:03:42,541 그 이름이 팔자가 고약하거든 42 00:03:47,333 --> 00:03:49,000 네, 그 얘긴 처음 듣지만 43 00:03:50,000 --> 00:03:51,500 이미 알고 있었어요 44 00:03:54,500 --> 00:03:56,916 넌 두 눈을 뜬 채로 태어났지 45 00:04:02,083 --> 00:04:03,375 모든 걸 둘러봤어 46 00:04:05,333 --> 00:04:07,541 겁 없이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47 00:04:09,250 --> 00:04:10,708 난 그걸 잊지 않았다 48 00:04:14,291 --> 00:04:16,666 네 형을 못 찾고 돌아왔을 때 49 00:04:18,500 --> 00:04:20,625 날 보던 그 슬픈 눈빛도 50 00:04:23,291 --> 00:04:25,500 너와 아마란따도 두고 갔었는데… 51 00:04:31,458 --> 00:04:33,375 그 눈빛이 여전히 아려와 52 00:04:39,083 --> 00:04:41,208 전 이 모든 걸 이미 겪은 느낌이에요 53 00:04:46,333 --> 00:04:48,041 근데 제 죽음은 보이질 않아요 54 00:04:49,500 --> 00:04:51,833 제 예견 능력이 절 버렸나 봐요 55 00:04:57,000 --> 00:04:58,708 부탁드릴 게 있어요 56 00:05:03,333 --> 00:05:05,041 레메디오스에게 쓴 시예요 57 00:05:06,416 --> 00:05:07,416 약속해 주세요 58 00:05:09,333 --> 00:05:10,625 태워버리겠다고 59 00:05:12,625 --> 00:05:14,375 아무도 읽지 못하게요 60 00:05:22,791 --> 00:05:23,916 나오세요, 부인 61 00:05:36,208 --> 00:05:37,458 작별 인사는 마세요 62 00:05:40,208 --> 00:05:43,958 저 구하겠다고 누구한테 애걸하거나 수모당하지 마세요 63 00:05:45,208 --> 00:05:46,416 이건 전쟁이에요 64 00:05:48,583 --> 00:05:52,291 그냥 제가 오래전에 이미 처형됐다고 생각하세요 65 00:06:23,166 --> 00:06:25,000 안녕하십니까, 대위님? 66 00:06:33,083 --> 00:06:34,166 안녕하십니까 67 00:06:37,625 --> 00:06:38,958 안녕하시오 68 00:06:54,416 --> 00:06:55,375 주인장 69 00:06:55,458 --> 00:06:57,250 누굴 잡으러 온 게 아니오 70 00:06:58,541 --> 00:07:01,041 내 부하들과 술 한잔하러 왔소 71 00:07:02,125 --> 00:07:03,541 좋은 시간도 보내고 72 00:07:09,708 --> 00:07:12,750 사형 선고받은 사람과 자려는 사람은 없어요, 대위님 73 00:07:13,916 --> 00:07:15,291 재수 나빠지니까 74 00:07:15,375 --> 00:07:17,750 사형 선고받는 건 반란군이오 75 00:07:20,750 --> 00:07:21,708 글쎄요 76 00:07:24,333 --> 00:07:25,958 모두 입 모아 말하길 77 00:07:26,875 --> 00:07:29,916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을 처형하는 군인과 78 00:07:30,708 --> 00:07:33,416 그 부대원 모두, 한 사람… 79 00:07:34,416 --> 00:07:35,416 한 사람씩 80 00:07:37,541 --> 00:07:41,500 무슨 일이 있더라도 언젠가는 죽임당할 거라더군요 81 00:07:43,125 --> 00:07:45,333 세상 끝까지 가서 숨더라도 82 00:08:02,625 --> 00:08:03,541 여러분 83 00:08:06,083 --> 00:08:08,333 난 대령에게 원한이 없소 84 00:08:11,333 --> 00:08:13,125 되려 그의 용맹함에 탄복하오 85 00:08:14,166 --> 00:08:16,458 그러나 정부에서 명령을 내리면 86 00:08:18,000 --> 00:08:19,583 우린 따라야만 하오 87 00:08:21,625 --> 00:08:22,666 우리 의무니까 88 00:08:34,041 --> 00:08:34,958 기도하게 89 00:08:39,208 --> 00:08:41,708 그 명령이 절대 떨어지지 않기를 90 00:09:35,125 --> 00:09:36,625 실례합니다, 대위님 91 00:09:42,500 --> 00:09:43,416 벌써? 92 00:10:01,375 --> 00:10:02,583 헤리넬도 마르케스 93 00:10:04,625 --> 00:10:07,416 자넨 징역 7년 형이 선고됐네 94 00:10:30,333 --> 00:10:32,583 자네와 난 그리 운이 좋지 않군 95 00:10:32,666 --> 00:10:35,208 자넨 반역죄로 사형이 선고됐어 96 00:10:36,666 --> 00:10:40,708 즉각 처형 집행하라는 명령이 전보로 도착했네 97 00:10:41,375 --> 00:10:43,000 내겐 좋은 소식이군 98 00:10:45,166 --> 00:10:47,333 마꼰도에 마침내 전보가 들어왔으니 99 00:11:29,833 --> 00:11:31,833 두려움이나 향수는 느껴지지 않았다 100 00:11:32,500 --> 00:11:36,083 다만 자신이 완수하지 못한 수많은 일을 끝내 못 보고 101 00:11:36,166 --> 00:11:39,666 총살로 죽어야 한다는 사실에 울분이 끓어올랐다 102 00:12:09,125 --> 00:12:11,166 마지막으로 할 말 있나 부엔디아 대령? 103 00:12:12,666 --> 00:12:14,875 총살대 앞에 섰을 때 104 00:12:15,416 --> 00:12:17,750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105 00:12:17,833 --> 00:12:20,416 아버지를 따라 얼음 구경하러 갔던 106 00:12:20,500 --> 00:12:23,041 어느 먼 옛날의 오후를 떠올렸다 107 00:12:24,000 --> 00:12:27,000 어린아이였던 자신이 다시 보였다 108 00:12:27,583 --> 00:12:30,333 반바지를 입고 목에 타이를 맨 아이 109 00:12:31,500 --> 00:12:33,708 그리고 아버지를 떠올렸는데 110 00:12:34,208 --> 00:12:36,833 그 역시 그 순간 아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111 00:12:37,458 --> 00:12:39,791 밤나무 아래 드리운 음울한 새벽을 맞으며 112 00:12:54,583 --> 00:12:55,541 일동 113 00:12:56,791 --> 00:12:57,791 장전 114 00:13:08,500 --> 00:13:09,583 조준 115 00:13:57,541 --> 00:13:58,458 쏘지 마시오 116 00:14:01,583 --> 00:14:03,916 일동, 무기 내려! 117 00:14:09,125 --> 00:14:11,208 신의 섭리로 오신 분들이군요 118 00:14:16,041 --> 00:14:16,958 풀어드려! 119 00:14:21,041 --> 00:14:22,333 풀어드리라고! 120 00:14:47,208 --> 00:14:49,041 명령에 따르겠습니다, 대령님 121 00:15:02,500 --> 00:15:04,875 혁명에 동참한 걸 환영하네, 까르니세로 122 00:15:21,625 --> 00:15:24,333 이제 형이 신의 섭리가 됐네 123 00:15:28,666 --> 00:15:30,666 누군가는 가족을 구해야 했어 124 00:15:33,458 --> 00:15:35,083 다신 목숨 내놓지 마 125 00:15:36,458 --> 00:15:37,791 그땐 내가 없을 거야 126 00:15:41,375 --> 00:15:44,833 호세 아르까디오가 처형을 막은 건 아무도 몰랐다 127 00:16:05,000 --> 00:16:09,500 로께 까르니세로 대위와 부하들은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과 128 00:16:09,583 --> 00:16:13,375 빅또리아노 메디나 대령의 혁명군에 합류하러 떠났다 129 00:16:23,083 --> 00:16:26,541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 탈출하고 1년 후 130 00:16:27,208 --> 00:16:29,333 집 안은 애들로 북적였다 131 00:16:32,500 --> 00:16:35,333 우르술라가 산따 소피아 델 라 삐에닷과 132 00:16:35,416 --> 00:16:37,791 큰딸 레메디오스를 거두었다 133 00:16:37,875 --> 00:16:39,250 이러면 못써 134 00:16:40,333 --> 00:16:44,458 아르까디오가 죽고 다섯 달 뒤에 태어난 두 쌍둥이도 함께였는데 135 00:16:44,541 --> 00:16:47,500 이름은 아우렐리아노 세군도와 호세 아르까디오 세군도였다 136 00:16:48,500 --> 00:16:49,583 '토요일' 137 00:16:49,666 --> 00:16:50,625 '툐요일' 138 00:16:51,208 --> 00:16:52,958 - 다시 읽어봐 - '툐…' 139 00:16:53,041 --> 00:16:55,166 아마란따가 그 애들을 다 돌봤다 140 00:16:55,666 --> 00:16:56,708 이거 들어봐 141 00:16:57,791 --> 00:16:59,833 '수년간의 대치 끝에' 142 00:16:59,916 --> 00:17:04,166 '정부는 처음으로 자유당 정치인들과 만나' 143 00:17:04,250 --> 00:17:07,291 '휴전을 위한 조건을 논의할 예정이다' 144 00:17:13,458 --> 00:17:15,708 당신은 진작 알았지 호세 아르까디오 145 00:17:17,416 --> 00:17:21,125 예견 능력 없이도 정치가 역병이란 걸 알았어 146 00:17:35,333 --> 00:17:36,250 나머지는? 147 00:17:36,833 --> 00:17:39,500 내 아들들이 자유당 군대에서 싸웁니다 148 00:17:39,583 --> 00:17:41,833 당신 동생 부엔디아 대령하고요 149 00:17:42,541 --> 00:17:43,750 그게 무슨 상관인데? 150 00:17:44,666 --> 00:17:45,583 그러니까… 151 00:17:46,083 --> 00:17:49,166 우리 둘뿐이라 이걸 다 수확할 여력이 안 돼요 152 00:17:49,833 --> 00:17:51,916 시간을 더 주세요 153 00:17:58,291 --> 00:17:59,666 애들한테 총질 그만하고 154 00:18:00,166 --> 00:18:01,625 돌아와서 일하라고 해 155 00:18:28,125 --> 00:18:29,166 아파요? 156 00:18:33,458 --> 00:18:34,416 응 157 00:18:49,250 --> 00:18:50,083 고모 158 00:18:50,625 --> 00:18:52,625 오늘 고모랑 자도 돼요? 159 00:18:58,458 --> 00:19:01,208 아우렐리아노 호세 이제 혼자 잘 수 있어야지 160 00:19:01,708 --> 00:19:03,916 오늘이 진짜 마지막이에요 161 00:19:06,875 --> 00:19:07,875 그러자 162 00:19:37,000 --> 00:19:39,041 망자들 사이에 살기 지겨워져 163 00:19:40,333 --> 00:19:44,416 호세 아르까디오와 레베까는 아르까디오가 지은 집으로 갔고 164 00:19:46,291 --> 00:19:48,083 거길 자기들 집으로 삼아 165 00:19:48,833 --> 00:19:51,250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이 서로 사랑했다 166 00:21:09,875 --> 00:21:11,916 다시 해봐, 3 곱하기 3은? 167 00:21:12,000 --> 00:21:13,500 3 곱하기 3은… 168 00:21:15,750 --> 00:21:16,875 정답은 9! 169 00:21:52,625 --> 00:21:55,000 레베까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진술했다 170 00:21:57,541 --> 00:21:59,500 믿기 어려운 말이었지만 171 00:21:59,583 --> 00:22:01,500 달리 반박할 거리도 없었고 172 00:22:01,583 --> 00:22:03,750 레베까가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줬던 사람을 173 00:22:03,833 --> 00:22:06,125 살해할 동기도 찾지 못했다 174 00:22:11,666 --> 00:22:15,208 그건 마꼰도에서 끝내 풀리지 않은 유일한 미스터리였을 것이다 175 00:22:18,541 --> 00:22:21,583 레베까는 집 창문들을 닫고 그 안에 산 채로 자신을 묻었다 176 00:22:23,375 --> 00:22:25,541 세상의 그 어떤 유혹도 깨뜨릴 수 없는 177 00:22:25,625 --> 00:22:28,541 두꺼운 경멸의 껍질을 뒤집어쓴 채로 178 00:23:04,208 --> 00:23:05,833 대령, 다들 기다려 179 00:23:06,791 --> 00:23:07,791 왜 그래? 180 00:23:10,208 --> 00:23:11,875 우리 형 생각이 났거든 181 00:23:14,583 --> 00:23:17,000 이틀 동안 형 꿈을 꾼 이유를 알았어 182 00:23:21,250 --> 00:23:23,875 이 지역 수장들인 여러분을 소집한 건 183 00:23:24,583 --> 00:23:28,541 조국의 매우 중요한 날에 여러분의 지지가 필요해섭니다 184 00:23:30,708 --> 00:23:34,791 보수당 정권이 우리와 대화의 창을 열었고 185 00:23:36,083 --> 00:23:37,750 우린 그에 응해야 합니다 186 00:23:37,833 --> 00:23:39,333 그놈들을 쏴버려야지! 187 00:23:39,833 --> 00:23:41,916 - 옳소! - 계속 싸웁시다! 188 00:23:42,000 --> 00:23:44,500 여러분! 진정들 하세요 189 00:23:45,083 --> 00:23:48,250 이 전쟁을 끝낼 방법은 하나뿐인 걸 아셔야 합니다 190 00:23:49,291 --> 00:23:51,750 - 합의하는 것이죠 - 뭘 합의하겠단 거요? 191 00:23:52,625 --> 00:23:54,208 휴전에 필요한 합의요 192 00:23:54,291 --> 00:23:56,125 그러기 위해선 의회에 가서… 193 00:23:56,208 --> 00:23:57,708 말하자면 이런 거죠 194 00:23:57,791 --> 00:24:00,833 자유당 대표들이 콜롬비아 공화국 의회와 195 00:24:00,916 --> 00:24:02,791 정부 각처에 자리하는 거요 196 00:24:02,875 --> 00:24:04,833 당신들 잇속 챙기는 거네! 197 00:24:06,416 --> 00:24:10,041 조국의 미래가 달린 일입니다, 여러분 198 00:24:10,125 --> 00:24:13,625 이런 합의에 도달하려면 싸움을 중단해야 해요 199 00:24:13,708 --> 00:24:15,666 중단하길 뭘 중단해, 염병! 200 00:24:17,166 --> 00:24:18,125 그건 아니지! 201 00:24:20,000 --> 00:24:21,541 우리가 싸우는 건 202 00:24:24,333 --> 00:24:26,041 우리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요 203 00:24:27,333 --> 00:24:28,916 그건 타협할 수 없는 일이오 204 00:24:32,458 --> 00:24:34,208 휴전 찬성에 서명하면 205 00:24:35,250 --> 00:24:37,916 지역 대표로 추천할 수도 있습니다 206 00:24:39,375 --> 00:24:40,375 대령을요 207 00:24:40,958 --> 00:24:41,916 대령 208 00:24:47,541 --> 00:24:48,666 여기에 서명해요 209 00:24:57,833 --> 00:24:58,791 서명은 210 00:25:00,125 --> 00:25:02,750 우리에게 제공할 다른 뭔가를 가져오면 하겠소 211 00:25:04,375 --> 00:25:07,375 그 전까지 우리는 우리 싸움을 계속할 것이오 212 00:25:07,458 --> 00:25:08,416 그렇지 213 00:25:12,291 --> 00:25:14,625 자유당 반란군을 지지했으므로… 214 00:25:15,125 --> 00:25:16,250 물러서세요! 215 00:25:18,958 --> 00:25:22,375 콜롬비아 정부의 명으로 사형에 처한다 216 00:25:23,291 --> 00:25:24,125 장전! 217 00:25:26,916 --> 00:25:27,750 조준! 218 00:25:29,041 --> 00:25:31,000 자유당이여, 영원하라! 219 00:25:39,958 --> 00:25:42,708 그렇게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의 전설이 시작됐다 220 00:25:42,791 --> 00:25:47,500 부엔디아 대령 만세! 221 00:25:47,583 --> 00:25:49,333 "우이칸 시청" 222 00:25:53,416 --> 00:25:56,916 수년이 흘러 대령은 천 명이 넘는 부대를 결성하고 223 00:25:57,000 --> 00:25:59,291 정부를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했다 224 00:26:04,041 --> 00:26:05,458 혁명이여, 영원하라 225 00:26:36,083 --> 00:26:37,083 대령님 226 00:27:00,416 --> 00:27:03,250 이게 우리의 희생에 대한 저들의 감사 표시다 227 00:27:03,333 --> 00:27:04,625 "현상 수배" 228 00:27:10,125 --> 00:27:13,583 자유당이 저 보수당 개놈들에게 허리 굽히겠다면… 229 00:27:17,625 --> 00:27:19,750 그놈들 또한 처단한다 230 00:27:30,791 --> 00:27:32,541 - 실례합니다, 대령님 - 들어와 231 00:27:50,750 --> 00:27:52,791 날 죽이겠다고, 쌍놈아? 232 00:28:37,500 --> 00:28:39,291 그렇게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됐다 233 00:28:47,083 --> 00:28:47,916 여기요 234 00:28:48,541 --> 00:28:51,416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의 부하들은 대령을 235 00:28:51,500 --> 00:28:55,125 카리브해 지역 혁명군 사령관이자 장군으로 추대했다 236 00:28:59,250 --> 00:29:01,416 대령은 직책만 받고 진급은 거부했다 237 00:29:02,000 --> 00:29:04,375 보수당 정권이 권력을 쥐고 있는 한 238 00:29:04,458 --> 00:29:06,916 진급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239 00:30:05,333 --> 00:30:06,291 대령님 240 00:30:12,291 --> 00:30:14,291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 241 00:30:22,916 --> 00:30:24,708 호세 라껠 몬까다 장군 242 00:30:28,041 --> 00:30:30,958 정치인은 다 똑같은 개자식이네, 몬까다 243 00:30:32,125 --> 00:30:35,791 다른 점이 있다면 자유당은 5시 미사에 가고 244 00:30:35,875 --> 00:30:38,208 보수당은 8시 미사에 간다는 거지 245 00:30:40,625 --> 00:30:41,625 맞는 말일세 246 00:30:44,000 --> 00:30:47,083 그래서 이 전쟁이 터무니없단 얘기지 247 00:30:48,041 --> 00:30:51,125 다른 자유당 지도자들은 정부와 협상하고 있어 248 00:30:51,791 --> 00:30:53,708 그들은 휴전에 동의할 거네 249 00:30:54,916 --> 00:30:56,250 다들 지쳤거든 250 00:30:56,750 --> 00:30:58,166 10년 넘게 싸웠으니 251 00:30:58,791 --> 00:31:01,333 여기서 10년이 더 걸리든 얼마가 걸리든 252 00:31:01,416 --> 00:31:03,250 우린 자주권을 위해 싸울 걸세 253 00:31:03,958 --> 00:31:06,666 남이 정해주는 게 지긋지긋하니까 254 00:31:06,750 --> 00:31:11,500 자네 당이 자네한테 한 짓에 대해 화풀이하려고 싸우는 거잖나 255 00:31:15,458 --> 00:31:16,458 그것도 맞지 256 00:31:17,416 --> 00:31:18,500 부인하지 않겠네 257 00:31:19,791 --> 00:31:23,875 자유당은 우리가 적법한 군대임을 다시 한번 인정해야 해 258 00:31:24,625 --> 00:31:26,583 우린 무법자들이 아니네 259 00:31:26,666 --> 00:31:29,333 그럼 무고한 사람들은 공격하지 말아야지 260 00:31:30,083 --> 00:31:32,333 자넨 지금 적을 만들기 시작했어 261 00:31:34,666 --> 00:31:36,208 여긴 왜 왔나, 몬까다? 262 00:31:37,458 --> 00:31:40,375 놈들이 날 구슬리라던가? 아니면 협박하라고? 263 00:31:41,625 --> 00:31:43,458 누가 뭘 시켜서 온 거 아니네 264 00:31:44,458 --> 00:31:47,041 전선을 떠나게 돼서 인사하러 왔지 265 00:31:47,916 --> 00:31:50,458 정부에서 날 마꼰도의 조정관으로 임명했어 266 00:31:56,875 --> 00:31:58,625 자네 이웃을 잘 돌보겠네 267 00:31:59,166 --> 00:32:00,291 내 약속하지 268 00:32:01,708 --> 00:32:04,916 자넨 내가 아는 가장 바람직한 사람이지 269 00:32:07,333 --> 00:32:08,625 그러나 그와 별개로… 270 00:32:12,000 --> 00:32:13,666 자넨 여전히 보수당이야 271 00:32:24,458 --> 00:32:26,125 다들 아침 먹어라! 272 00:32:28,625 --> 00:32:31,666 아우렐리아노 세군도! 호세 아르까디오 세군도! 273 00:32:32,291 --> 00:32:34,541 쌍둥이는 생김새도 개구쟁이인 것도 비슷해 274 00:32:34,625 --> 00:32:37,500 엄마와 할머니조차 둘을 구분하기 어려워했다 275 00:32:38,333 --> 00:32:40,708 - 안녕히 주무셨어요 - 안녕히 주무셨어요 276 00:32:40,791 --> 00:32:43,541 잘들 잤니? 거기 앉거라, 아우렐리아노 세군도 277 00:32:45,833 --> 00:32:46,916 아우렐리아노 호세 278 00:32:47,708 --> 00:32:49,375 아우렐리아노 호세! 279 00:32:50,250 --> 00:32:52,875 아빠를 닮아 키가 큰 아우렐리아노 호세는 280 00:32:52,958 --> 00:32:54,166 다 큰 남자가 됐다 281 00:32:58,708 --> 00:32:59,583 부르셨어요? 282 00:33:00,333 --> 00:33:02,208 레메디오스랑 아마란따 고모 불러오렴 283 00:33:02,291 --> 00:33:03,833 아침 다 식겠다 284 00:33:23,541 --> 00:33:26,791 보랏빛 유두가 봉긋한 풍성한 가슴을 보고 285 00:33:26,875 --> 00:33:30,500 아우렐리아노 호세는 낯선 떨림을 느꼈다 286 00:33:32,750 --> 00:33:34,416 계속 그녀를 관찰하며 287 00:33:35,125 --> 00:33:38,083 그 은밀한 경이로움을 조금씩 발견해 갔고 288 00:33:39,583 --> 00:33:42,416 그녀를 바라보며 살갗이 얼얼해지는 듯했다 289 00:34:53,000 --> 00:34:54,000 안녕하십니까 290 00:34:55,375 --> 00:34:57,625 우르술라 이구아란 부인 되십니까? 291 00:34:59,541 --> 00:35:01,625 - 네 - 처음 뵙겠습니다 292 00:35:01,708 --> 00:35:04,416 호세 라껠 몬까다 장군이 인사드립니다 293 00:35:05,875 --> 00:35:07,041 무슨 일이죠? 294 00:35:07,875 --> 00:35:10,875 마꼰도의 민사와 군사를 돌볼 새 조정관으로 임명됐습니다 295 00:35:11,375 --> 00:35:13,416 부인께서 저와 동행하며 296 00:35:13,500 --> 00:35:16,833 이 마을을 소개해 주시면 큰 영광일 겁니다 297 00:35:30,541 --> 00:35:34,000 군인들이 마꼰도에 큰 피해를 끼쳤어요, 장군 298 00:35:34,083 --> 00:35:36,083 빨간 당이든 파란 당이든 299 00:35:36,166 --> 00:35:37,041 압니다 300 00:35:38,375 --> 00:35:41,833 이 마을을 색깔과 상관없이 돌보는 것이 제 사명입니다 301 00:35:41,916 --> 00:35:44,000 부엔디아 대령에게 그리 약속했죠 302 00:35:47,916 --> 00:35:49,375 내 아들과 얘기했다고요? 303 00:35:50,333 --> 00:35:51,250 네 304 00:35:52,000 --> 00:35:54,000 여기 오기 전에 대령을 만났습니다 305 00:35:55,916 --> 00:35:57,125 그 애가 붙잡혔나요? 306 00:35:57,833 --> 00:36:00,875 아뇨, 반란군을 이끌며 부하들과 함께 있습니다 307 00:36:03,666 --> 00:36:04,666 우린 적입니다 308 00:36:05,166 --> 00:36:06,208 친밀한 적이랄까요 309 00:36:08,166 --> 00:36:11,083 하지만 우리에겐 더 강력한 공동의 적이 있습니다 310 00:36:12,125 --> 00:36:13,166 불의요 311 00:36:13,750 --> 00:36:17,166 불의는 잇속에 따라 그 얼굴을 바꾸는 법이죠 312 00:36:17,666 --> 00:36:19,875 불면증 역병이 돌 때만큼이나 313 00:36:19,958 --> 00:36:22,375 말의 의미가 사라진 시대예요 314 00:36:23,291 --> 00:36:24,291 우르술라 부인 315 00:36:24,375 --> 00:36:26,208 전 아드님을 존경합니다 316 00:36:26,875 --> 00:36:30,958 그와 같은 존경심으로 마꼰도를 돌볼 것을 약속드립니다 317 00:36:31,791 --> 00:36:33,291 그러길 바랍니다, 장군 318 00:36:35,708 --> 00:36:38,541 더 이상은 전쟁 때문에 마을 사람들을 잃을 수 없어요 319 00:36:39,625 --> 00:36:40,708 좋은 저녁 보내세요 320 00:37:18,625 --> 00:37:20,750 - 놀랐잖아 - 죄송해요 321 00:37:51,666 --> 00:37:52,500 아마란따 322 00:37:56,500 --> 00:37:57,458 초 가져와야지 323 00:37:58,083 --> 00:38:00,041 가요, 가져갈게요 324 00:38:05,875 --> 00:38:08,041 걱정 마요, 안 들켰어요 325 00:38:09,625 --> 00:38:10,541 오늘은 그렇지 326 00:38:12,125 --> 00:38:14,125 계속 이러면 언젠간 들킬 거야 327 00:38:22,875 --> 00:38:24,416 엄마, 가져왔어요 328 00:38:25,583 --> 00:38:27,458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 329 00:38:27,541 --> 00:38:30,916 정부의 완전 전복이라는 좁은 길을 기웃거리는 동안 330 00:38:31,000 --> 00:38:35,666 몬까다 장군은 군대를 비무장 경찰로 대체하고 331 00:38:35,750 --> 00:38:38,750 전쟁은 과거의 터무니없는 악몽이라는 332 00:38:38,833 --> 00:38:41,291 확신을 심어주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333 00:38:42,041 --> 00:38:45,833 어떠한 이념도 사람보다 위에 있을 순 없습니다 334 00:38:46,416 --> 00:38:49,791 그렇기에 마꼰도 주민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가져야 하고 335 00:38:50,458 --> 00:38:52,375 동등한 기회를 가져야 하는 거죠 336 00:38:53,083 --> 00:38:55,458 이곳의 설립자들이 원하던 게 그것입니다 337 00:38:56,583 --> 00:39:00,416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은 338 00:39:01,458 --> 00:39:04,708 공교육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339 00:39:06,333 --> 00:39:08,166 따라서 바로 오늘부터 340 00:39:09,000 --> 00:39:10,208 이 건물은 341 00:39:10,708 --> 00:39:15,166 학교라는 본래의 기능을 다시 한번 수행할 것입니다 342 00:39:28,083 --> 00:39:31,375 솔직히 약속을 지키실 거라 생각 안 했어요 343 00:39:32,958 --> 00:39:36,791 남편이 일군 예전의 마꼰도를 다시 보게 될 줄도 몰랐고요 344 00:39:37,291 --> 00:39:38,583 그땐 어땠나요? 345 00:39:39,750 --> 00:39:40,791 파벌도 없고 346 00:39:41,750 --> 00:39:42,916 군인도 없었죠 347 00:39:45,500 --> 00:39:47,333 두려움이라곤 몰랐고 348 00:39:48,833 --> 00:39:51,958 다들 자기가 원하는 색으로 집을 칠했어요 349 00:39:54,000 --> 00:39:56,916 우리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니 기쁘네요 350 00:39:57,416 --> 00:39:58,333 그렇죠 351 00:40:04,250 --> 00:40:05,833 아우렐리아노 소식은 있나요? 352 00:40:09,500 --> 00:40:10,416 아뇨 353 00:40:13,166 --> 00:40:15,916 전 그저 그 친구가 무기를 내려놓길 바랍니다 354 00:40:18,041 --> 00:40:20,375 전쟁이 삶이 된 사람은 355 00:40:22,458 --> 00:40:24,625 거기서 빠져나올 길을 못 찾죠 356 00:41:23,750 --> 00:41:24,875 난 네 고모야 357 00:41:24,958 --> 00:41:26,708 이러는 건 끔찍한 거야 358 00:41:26,791 --> 00:41:28,708 아니에요, 아름다운 거예요 359 00:41:39,375 --> 00:41:40,375 나가 360 00:41:49,250 --> 00:41:50,916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어? 361 00:41:51,000 --> 00:41:51,875 이건 죄악이야 362 00:41:52,416 --> 00:41:54,000 날 좀 내버려둬 363 00:41:56,625 --> 00:41:58,333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? 364 00:42:00,958 --> 00:42:03,291 또 떠나라고 해봐요 그럼 정말 떠날게요 365 00:42:09,791 --> 00:42:12,083 네가 최대한 멀리 떠나면 좋겠어 366 00:42:16,041 --> 00:42:18,333 그럼 차라리 전쟁에 나가 죽겠어요 367 00:42:20,166 --> 00:42:21,791 매정한 고모보다 낫겠죠 368 00:44:33,833 --> 00:44:35,375 할아버지는 어디 가셨니? 369 00:44:36,541 --> 00:44:37,541 뒤에요 370 00:44:38,250 --> 00:44:39,916 아침 내내 저러고 계세요 371 00:44:55,375 --> 00:44:56,916 방금 편지가 도착했어 372 00:44:57,916 --> 00:44:59,125 아우렐리아노야 373 00:45:17,541 --> 00:45:19,416 예견 능력이 돌아왔대 374 00:45:37,833 --> 00:45:39,458 '우린 물에서 왔어' 375 00:46:11,083 --> 00:46:16,208 "우르술라, 어머니 아버지를 잘 보살펴 주세요" 376 00:46:16,291 --> 00:46:21,541 "아버지는 곧 돌아가실 거예요 아우렐리아노 B." 377 00:46:27,083 --> 00:46:28,916 여전히 힘은 좋았지만 378 00:46:30,083 --> 00:46:33,041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는 저항할 기력이 없었다 379 00:46:34,041 --> 00:46:37,041 그 거대한 늙은이가 햇볕과 빗살에 녹초가 되어 380 00:46:38,000 --> 00:46:39,750 모든 것에 무신경했다 381 00:47:10,375 --> 00:47:11,750 '저들의 운명도' 382 00:47:12,916 --> 00:47:15,041 '뒤엉키는 걸 보게 되리라' 383 00:47:19,125 --> 00:47:20,875 이제 한숨 자 384 00:47:23,333 --> 00:47:25,166 오늘 오후는 참 아름다워 385 00:47:26,583 --> 00:47:27,541 시원하고 386 00:48:01,541 --> 00:48:02,708 잠깐만, 여보! 387 00:48:04,375 --> 00:48:06,166 나 아직 안 졸려 388 00:48:07,166 --> 00:48:09,958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는 무한한 방들을 꿈꾸며 389 00:48:10,041 --> 00:48:11,541 자신을 위로했다 390 00:48:12,166 --> 00:48:14,666 꿈속에서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391 00:48:15,750 --> 00:48:16,958 문을 열고 392 00:48:17,791 --> 00:48:19,083 다른 방으로 갔다 393 00:48:35,666 --> 00:48:36,708 내 아들 394 00:49:11,375 --> 00:49:12,416 멜키아데스 395 00:49:14,083 --> 00:49:15,166 나의 오랜 친구 396 00:49:28,041 --> 00:49:29,458 마치 거울 회랑을 헤매듯 397 00:49:30,166 --> 00:49:32,250 또 다른 방을 배회하다가 398 00:49:32,750 --> 00:49:35,625 후손 하나가 있는 방에 이르렀다 399 00:49:36,458 --> 00:49:38,166 후손의 이름은 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 400 00:49:38,250 --> 00:49:40,333 오랜 세월이 흐른 후 401 00:49:40,416 --> 00:49:42,125 멜키아데스가 남긴 글 속에서 402 00:49:43,625 --> 00:49:46,166 자신의 시대에 대한 예언을 읽는 모습이었다 403 00:49:51,541 --> 00:49:52,958 쁘루덴시오 404 00:50:33,583 --> 00:50:36,375 이슬비 같은 작고 노란 꽃송이가 405 00:50:36,458 --> 00:50:39,333 고요한 폭풍을 일으키며 온 마을에 밤새 내렸다 406 00:50:49,041 --> 00:50:51,666 꽃송이가 온 지붕을 덮고 문 앞을 막았다 407 00:50:56,833 --> 00:50:59,041 너무 많은 꽃이 내려 408 00:50:59,125 --> 00:51:02,541 장례 행렬이 지나갈 수 있도록 삽으로 거리를 쓸어야 했다 409 00:52:43,250 --> 00:52:45,583 아버지가 죽고 수년이 흘러 410 00:52:46,583 --> 00:52:47,666 어느 10월의 첫날에 411 00:52:48,875 --> 00:52:50,333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 412 00:52:50,416 --> 00:52:53,083 무장한 천 명의 부하를 이끌고 마꼰도로 돌아왔고 413 00:52:54,083 --> 00:52:57,333 마을 수비대는 끝까지 맞서라는 명령을 받았다 414 00:52:57,416 --> 00:53:00,583 주민 여러분! 집으로 들어가세요! 415 00:53:08,416 --> 00:53:11,083 방어해! 적군이 당도했다 빨리빨리 움직여! 416 00:53:11,166 --> 00:53:14,500 가자, 전선으로! 대포를 전선으로 가져가! 417 00:53:16,583 --> 00:53:17,500 아주 좋아 418 00:53:18,666 --> 00:53:19,625 호세 라껠! 419 00:53:20,458 --> 00:53:22,041 이게 다 무슨 일인가요? 420 00:53:22,541 --> 00:53:23,541 아우렐리아노요 421 00:53:24,041 --> 00:53:25,958 새벽에 부대를 이끌고 당도했어요 422 00:53:30,541 --> 00:53:31,666 어쩌실 건가요? 423 00:53:32,333 --> 00:53:33,416 우릴 공격하면 424 00:53:33,958 --> 00:53:34,958 방어해야죠 425 00:53:35,458 --> 00:53:38,041 기관총은 저리로! 전선에 배치해! 426 00:53:39,291 --> 00:53:42,125 - 모두 준비됐나? - 둘 중 누가 더 바보인가 싶군요 427 00:53:44,625 --> 00:53:46,958 "공립 학교" 428 00:54:10,666 --> 00:54:13,541 우르술라는 자기 아들이 낯선 사람처럼 느껴졌다 429 00:54:15,750 --> 00:54:18,208 무쇠처럼 단단해진 아들의 얼굴에선 430 00:54:18,916 --> 00:54:22,583 고향을 그리워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 431 00:54:27,916 --> 00:54:28,875 아우렐리아노 432 00:54:29,875 --> 00:54:30,833 어머니 433 00:54:34,166 --> 00:54:35,916 마꼰도를 공격할 거니? 434 00:54:37,083 --> 00:54:38,458 그건 말도 안 된다 435 00:54:38,958 --> 00:54:40,333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436 00:54:40,833 --> 00:54:42,791 정부를 전복시켜야 해요 437 00:54:43,750 --> 00:54:45,166 아우렐리아노, 얘야 438 00:54:47,500 --> 00:54:50,166 아주 오랜만에 마을이 평화로워 439 00:54:52,208 --> 00:54:55,291 이제 아무도 우리 마을에서 정당 얘길 하지 않아 440 00:54:57,708 --> 00:54:59,041 이러지 마라, 아들 441 00:55:11,250 --> 00:55:13,833 몬까다에게 항복할 기회를 주죠 442 00:55:14,500 --> 00:55:16,000 많이 봐준 겁니다 443 00:55:16,666 --> 00:55:19,125 넌 이 무법자들의 우두머리잖아 444 00:55:19,208 --> 00:55:22,166 네가 마음만 먹으면 마꼰도에 전쟁을 불러오지 않을 수 있어 445 00:55:22,791 --> 00:55:25,416 제가 우리 기치 아래 마꼰도를 되찾을 순간을 446 00:55:25,500 --> 00:55:27,916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려왔는지 아세요? 447 00:55:31,125 --> 00:55:32,125 모른다 448 00:55:36,166 --> 00:55:37,708 하지만 이건 알지 449 00:55:39,083 --> 00:55:41,666 옳은 결정을 내리기에 늦지 않았다는 거 450 00:55:53,208 --> 00:55:56,708 "총칼로 승리를 쟁취하리라" 451 00:55:58,750 --> 00:55:59,750 …살피소서 452 00:56:00,625 --> 00:56:02,333 성부의 아들 세상을 구원하신 주님 453 00:56:02,416 --> 00:56:04,625 세상을 떠난 주님의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454 00:56:05,833 --> 00:56:06,958 "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" 455 00:56:07,041 --> 00:56:08,833 성부의 아들 세상을 구원하신 주님 456 00:56:08,916 --> 00:56:10,916 세상을 떠난 주님의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457 00:56:12,625 --> 00:56:15,750 죽음과 지옥의 열쇠들을 가지신 주님 458 00:56:16,625 --> 00:56:17,791 주님께 간청하옵니다 459 00:56:19,541 --> 00:56:20,791 세상을 구원하신 주님 460 00:56:21,333 --> 00:56:24,250 세상을 떠난 주님의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461 00:56:27,625 --> 00:56:30,291 삼위일체, 유일하신 하느님 462 00:56:30,375 --> 00:56:31,791 하늘에 계신 성부님이시여 463 00:56:31,875 --> 00:56:34,083 세상을 떠난 주님의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464 00:56:35,375 --> 00:56:38,583 죽음과 지옥의 열쇠들을 가지신 주님 465 00:56:40,416 --> 00:56:41,500 주님께 간청하옵니다 466 00:57:01,625 --> 00:57:04,750 우린 피하지 못했어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 467 00:57:08,708 --> 00:57:10,833 우리가 결국 괴물을 낳았어 468 00:57:10,916 --> 00:57:13,916 돌격하라! 469 00:57:20,250 --> 00:57:22,500 "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소설 원작" 470 01:03:12,666 --> 01:03:15,083 자막: 배은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