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0,500 --> 00:00:05,500 SUB2SRT by korsubtitle from https://subscene.com 2 00:02:03,052 --> 00:02:07,510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3 00:02:07,511 --> 00:02:11,180 12개의 장,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구성됨 4 00:02:19,323 --> 00:02:22,691 표피, 진피, 근육까지 살펴봤습니다 5 00:02:22,692 --> 00:02:25,504 프롤로그 6 00:02:25,529 --> 00:02:29,465 율리에는 자괴감을 느꼈다 예전엔 쉬웠었는데... 7 00:02:30,200 --> 00:02:32,568 성적은 여전히 최상위였지만 8 00:02:32,636 --> 00:02:36,572 너무 많은 방해 요소 업데이트와 피드 9 00:02:36,673 --> 00:02:40,476 그리고 해결 불가능한 국제 문제들이 있었다 10 00:02:42,246 --> 00:02:44,047 극심한 불안을 느꼈다 11 00:02:45,015 --> 00:02:47,984 불안해서 미친 듯이 공부하거나 12 00:02:48,052 --> 00:02:50,486 스마트폰에 푹 빠져 지냈다 13 00:02:53,923 --> 00:02:56,425 이건 아니다 그녀답지 않았다 14 00:02:57,361 --> 00:02:58,827 의학을 선택한 건 15 00:02:58,895 --> 00:03:03,199 의대에 입학하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16 00:03:03,267 --> 00:03:06,669 최고의 성적을 인정받는 느낌이었다 17 00:03:12,709 --> 00:03:14,777 그러나 율리에는 깨달았다 18 00:03:15,112 --> 00:03:17,580 자신의 열정은 육체가 아니라 19 00:03:17,614 --> 00:03:19,615 정신에 있었음을 20 00:03:19,716 --> 00:03:23,019 외과는 실체가 분명한 의술이라서 21 00:03:23,087 --> 00:03:26,622 마치 목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 22 00:03:26,957 --> 00:03:28,124 그때 알았다... 23 00:03:28,192 --> 00:03:33,229 나는 생각과 감정 같은 정신적인 것을 궁금해했어 24 00:03:33,297 --> 00:03:35,464 새로운 창이 열린 듯했다 25 00:03:35,565 --> 00:03:36,765 해부가 아니라 26 00:03:37,134 --> 00:03:41,304 심리학을 공부하는 게 행복하다면 그렇게 하렴 27 00:03:41,771 --> 00:03:44,807 난 네가 정말 용기 있다고 생각해 28 00:03:44,975 --> 00:03:48,077 더 이상 참을 수도 참고 싶지도 않아 29 00:03:48,145 --> 00:03:49,578 그녀는 그를 떠났다 30 00:03:50,547 --> 00:03:54,650 그는 마음이 아팠지만 그녀의 뜻을 존중해줬다 31 00:04:20,910 --> 00:04:23,279 주변 친구들을 관찰했다 32 00:04:23,347 --> 00:04:25,648 미래의 정신과 상담사들 33 00:04:25,682 --> 00:04:29,018 대부분 식이장애를 앓는 여자애들이다 34 00:04:29,453 --> 00:04:31,187 파티에 갔다고 칩시다 35 00:04:31,288 --> 00:04:33,789 여전히 모범생 역할에 갇혀 36 00:04:33,857 --> 00:04:35,258 미친 듯이 공부했다 37 00:04:35,325 --> 00:04:37,660 내 인생은 언제쯤 시작될까? 38 00:04:37,694 --> 00:04:38,861 이름이 뭐죠? 39 00:04:41,999 --> 00:04:43,199 - '율리에'요 - 율리에 40 00:04:43,267 --> 00:04:44,867 율리에라고 치죠 41 00:04:44,935 --> 00:04:48,504 어떤 파티에서 율리에와 제가 처음 만나 42 00:04:48,538 --> 00:04:52,841 서로에게 매력을 느껴 좋아하게 된 겁니다 43 00:04:53,143 --> 00:04:54,310 그냥 가정이에요 44 00:05:07,224 --> 00:05:09,658 그녀는 시각에 예민한 사람이었다 45 00:05:10,627 --> 00:05:12,395 이제야 깨달았어 46 00:05:13,197 --> 00:05:14,964 사진작가가 되고 싶어 47 00:05:15,365 --> 00:05:17,000 사진작가라고? 48 00:05:17,634 --> 00:05:18,201 그렇구나 49 00:05:18,235 --> 00:05:21,570 학자금 대출로 카메라와 렌즈를 샀다 50 00:05:21,871 --> 00:05:24,073 네가 진짜 하고 싶다면... 51 00:05:24,141 --> 00:05:27,143 안전망은 없지만 망설일 순 없다 52 00:05:27,211 --> 00:05:28,044 도와드려요? 53 00:05:28,078 --> 00:05:30,246 서점에서 임시로 일하며 54 00:05:31,215 --> 00:05:33,149 정식으로 사진을 배웠다 55 00:05:33,417 --> 00:05:34,317 좋아요! 56 00:05:34,384 --> 00:05:35,851 새 친구도 사귀었다 57 00:05:36,920 --> 00:05:38,421 고향에 온 것 같았다 58 00:05:41,891 --> 00:05:44,260 오슬로가 새롭게 느껴졌다 59 00:05:44,694 --> 00:05:46,930 새로운 장소 새로운 얼굴들 60 00:05:47,031 --> 00:05:48,932 - 안녕하세요 - 악셀이라고 해요 61 00:05:48,999 --> 00:05:51,034 아, 그... 만화책 작가 맞죠? 62 00:05:51,101 --> 00:05:53,236 밥캣의 작가라고 들었다 63 00:06:01,178 --> 00:06:02,611 {\an8}야생 동물이라 미안 64 00:06:03,013 --> 00:06:04,047 읽어봤어요? 65 00:06:04,381 --> 00:06:05,382 네 66 00:06:05,882 --> 00:06:06,883 어땠어요? 67 00:06:07,684 --> 00:06:09,452 읽어본 척했다 68 00:06:10,020 --> 00:06:13,689 은근히 성차별적인 한 부분만 기억났다 69 00:06:29,773 --> 00:06:31,040 무슨 뜻인지 알아 70 00:06:31,108 --> 00:06:33,309 어떻게 해도 만족스럽지 않고 71 00:06:33,410 --> 00:06:35,979 내가 제일 바보 같은 기분이지 72 00:06:36,480 --> 00:06:37,481 하지만... 73 00:06:38,315 --> 00:06:42,585 이대로라면 널 사랑할 거야 근데 좀 늦은 거 같아 74 00:06:43,820 --> 00:06:45,721 아무래도 이쯤에서... 75 00:06:46,991 --> 00:06:48,992 그만 만나는 게 좋겠어 76 00:06:51,828 --> 00:06:52,561 알았어 77 00:06:52,629 --> 00:06:55,164 나이 차이가 우리 문제야 78 00:06:55,599 --> 00:06:59,168 관계가 악순환이 될까 두려워 79 00:06:59,236 --> 00:07:00,937 넌 아직 어리니까 80 00:07:02,172 --> 00:07:05,241 자아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겠지 81 00:07:06,176 --> 00:07:09,012 난 마흔이 넘었고 그 단계는 지났어 82 00:07:09,113 --> 00:07:12,815 하지만 넌 자신을 찾아갈 시간이 필요해 83 00:07:13,117 --> 00:07:15,584 내가 기다리는 건 원치 않을 거야 84 00:07:15,652 --> 00:07:18,587 넌 완전히 자유로워야 해 85 00:07:19,289 --> 00:07:21,357 서로 상처 줄까 봐 두려워 86 00:07:29,699 --> 00:07:32,301 바로 그때였을 거다 87 00:07:32,369 --> 00:07:34,637 그와 사랑에 빠진 순간은 88 00:07:53,857 --> 00:07:56,725 네 가방은 침실에 갖다 둘까? 89 00:07:56,826 --> 00:07:57,827 그래 주면 좋지 90 00:08:09,073 --> 00:08:10,739 같은 책이 두 권 있네! 91 00:08:11,408 --> 00:08:13,076 - 뭐? - 진짜야 92 00:08:14,078 --> 00:08:15,344 하나는 버릴게 93 00:08:15,812 --> 00:08:18,247 혹시 내가 책장 두 칸 써도 돼? 94 00:08:20,584 --> 00:08:22,585 옷장은 어느 정도 필요해? 95 00:08:23,687 --> 00:08:25,321 얼마나 쓸 수 있는데? 96 00:08:25,822 --> 00:08:28,557 그렇게 물어보면 어떡해 97 00:08:28,725 --> 00:08:32,228 이거 엄청 오래된 창이라 약하단 말이야 98 00:08:32,262 --> 00:08:35,098 안 돼, 그러지 마 그러면 안 돼 99 00:08:35,432 --> 00:08:37,000 안 된다고! 100 00:08:37,067 --> 00:08:38,534 이 걸쇠를 들어 올려 101 00:08:38,602 --> 00:08:41,004 깨질까 봐 무섭단 말이야 102 00:08:41,071 --> 00:08:42,771 난 창밖 보는 걸 좋아해 103 00:08:42,839 --> 00:08:44,941 - 거짓말 마 - 진짜라니까 104 00:08:45,009 --> 00:08:48,011 연인끼리는 믿어줘야 하는 거야 105 00:08:49,446 --> 00:08:52,448 요즘 따라 걔가 날 차갑게 대해 106 00:08:53,883 --> 00:08:56,419 그래? 이유가 뭔 것 같은데? 107 00:08:56,453 --> 00:08:58,554 말하기 좀 창피한데 108 00:08:58,622 --> 00:09:00,623 우리는 둘 다 솔로였어 109 00:09:01,791 --> 00:09:03,726 그렇게 살아오다가 110 00:09:03,961 --> 00:09:06,629 내가 갑자기 동거하게 됐잖아 111 00:09:07,297 --> 00:09:09,565 - 그래서 행복해? - 응, 행복해 112 00:09:10,567 --> 00:09:12,301 안 돼, 보지 마 안 돼... 113 00:09:12,469 --> 00:09:14,403 이 남자랑 사귀었어? 114 00:09:14,638 --> 00:09:17,306 - 응, 잠깐 만난 거야 - 알았어 115 00:09:17,641 --> 00:09:18,642 이건 뭐지... 116 00:09:19,209 --> 00:09:20,210 그만해! 117 00:09:23,147 --> 00:09:25,314 그건 너무 뻔하잖아! 118 00:09:25,582 --> 00:09:27,150 그냥 빨리하자 119 00:09:45,602 --> 00:09:46,603 안녕! 120 00:09:47,801 --> 00:09:51,612 1장. 다른 사람들 121 00:09:53,843 --> 00:09:56,179 - 만나서 너무 좋다 - 나도 122 00:09:56,246 --> 00:09:57,346 - 잘 지냈어? - 응 123 00:09:57,414 --> 00:09:59,082 - 어서 와요 - 안녕하세요 124 00:09:59,149 --> 00:10:01,184 - 안녕, 마틴 - 어서 와요 125 00:10:01,251 --> 00:10:02,851 와줘서 고마워요 126 00:10:05,990 --> 00:10:07,256 아빠가 설계했죠 127 00:10:07,324 --> 00:10:11,127 수리해야 하는데 뭘 바꾸고 싶진 않아요 128 00:10:11,861 --> 00:10:13,696 정말 예쁘네요 129 00:10:13,797 --> 00:10:16,699 근데 눅눅한 곳도 있고 좀 그래요 130 00:10:26,210 --> 00:10:29,645 애가 없으니까 이런 방으로 줬나 봐 131 00:10:29,713 --> 00:10:31,147 내가 위층에서 잔다 132 00:10:32,382 --> 00:10:35,318 날 싫어하는 게 말투로 느껴져 133 00:10:35,385 --> 00:10:37,186 낯을 가려서 그래 134 00:10:39,223 --> 00:10:41,457 재미없는 사람들을 그렇게 표현하더라 135 00:10:42,960 --> 00:10:45,328 - 이제 내 차례야 - 알았어 136 00:10:47,998 --> 00:10:48,999 감사합니다 137 00:10:49,066 --> 00:10:50,166 와인 한 잔? 138 00:10:51,368 --> 00:10:52,635 화이트 와인 한 잔? 139 00:10:52,869 --> 00:10:53,870 고마워 140 00:10:56,006 --> 00:11:00,376 주변에 결혼해서 애 있는 친구는 아직 없어요? 141 00:11:00,744 --> 00:11:03,212 네, 없어요 딱 한 명 있네요 142 00:11:03,380 --> 00:11:05,714 그럼 이런 분위기 낯설겠다 143 00:11:07,351 --> 00:11:10,053 - 애들이 참 귀엽네요 - 고마워요 144 00:11:10,087 --> 00:11:12,488 그럼 지금 무슨 일 하세요? 145 00:11:12,556 --> 00:11:15,992 악셀한테 듣기론 글을 쓰신다던데? 146 00:11:16,060 --> 00:11:19,828 그게, 뭐 딱히 글을 쓰는 건 아니고요 147 00:11:20,230 --> 00:11:21,397 겸손한 건가요? 148 00:11:21,999 --> 00:11:23,000 아니에요 149 00:11:23,100 --> 00:11:24,167 그런 것 같은데 150 00:11:24,601 --> 00:11:29,072 나중에 공부 마치고 하고 싶은 151 00:11:29,106 --> 00:11:31,407 직업 같은 거 있나요? 152 00:11:31,441 --> 00:11:33,442 질문이 너무 많잖아 153 00:11:33,543 --> 00:11:36,612 우리 학생 땐 직업 질문은 세속적인 거였어 154 00:11:36,680 --> 00:11:38,781 - 좋으셨겠다 - 네, 맞아요 155 00:11:38,848 --> 00:11:41,617 맞아, 우리 땐 엄청 자유롭게 살았지 156 00:11:41,718 --> 00:11:43,953 요즘 젊은 사람들은 우리 때랑 달라 157 00:11:44,021 --> 00:11:45,955 압박감이 안쓰러울 정도예요 158 00:11:46,056 --> 00:11:48,457 생각할 시간이 없잖아요 159 00:11:48,525 --> 00:11:50,459 휴대폰만 보고 있어요 160 00:11:50,527 --> 00:11:52,361 윌리엄만 봐도 그래요 161 00:11:52,429 --> 00:11:56,966 시간을 정해놓지 않으면 온종일 휴대폰만 보죠 162 00:12:00,770 --> 00:12:02,305 시도는 좋았어 163 00:12:02,639 --> 00:12:03,640 나 한다 164 00:12:04,141 --> 00:12:05,641 다른 사람 차례야 165 00:12:05,742 --> 00:12:07,476 마틴 차례입니다 166 00:12:08,045 --> 00:12:10,646 지금까지 율리에가 가장 가까워 167 00:12:19,389 --> 00:12:20,423 잘 시간이다 168 00:12:22,759 --> 00:12:24,327 - 얘 엄청 피곤해 - 아니야 169 00:12:24,428 --> 00:12:26,095 안 피곤하다고! 170 00:12:26,163 --> 00:12:27,563 - 피곤하잖아 - 아니야! 171 00:12:27,631 --> 00:12:30,333 나 자러 가기 싫단 말이야! 172 00:12:30,834 --> 00:12:33,069 자러 가기 싫다니까! 173 00:12:33,137 --> 00:12:36,672 까불지 말고... 빨리 이리 오라고 했다 174 00:12:36,773 --> 00:12:39,508 싫어, 안 가 안 갈 거라고! 175 00:12:44,248 --> 00:12:45,848 자야 한다고 했지! 176 00:12:46,516 --> 00:12:49,418 - 얘가 진짜 왜 이래! - 자기 싫다고! 177 00:12:49,486 --> 00:12:51,187 자기 싫어도 자야 해! 178 00:12:51,255 --> 00:12:52,855 안 잘 거야! 179 00:13:00,197 --> 00:13:02,031 애들 키우는 건 힘들어 180 00:13:02,299 --> 00:13:03,699 그래, 뭐... 괜찮아 181 00:13:05,635 --> 00:13:07,803 - 애들이 있어 즐겁지 - 그럼 182 00:13:10,674 --> 00:13:14,543 - 그냥 좀 즐기면 안 돼? - 제발 싸우지 말자 183 00:13:14,611 --> 00:13:17,680 애들이 있어서 정신없는 건 알아 184 00:13:17,714 --> 00:13:18,948 조금만 노력해줘 185 00:13:19,016 --> 00:13:21,884 같이 좀 놀아주거나 그럴 순 있잖아? 186 00:13:23,287 --> 00:13:24,053 그만해 187 00:13:24,154 --> 00:13:25,721 애들 얘기하지 마 188 00:13:25,789 --> 00:13:29,025 미안한데 내가 말 꺼낸 건 아니잖아 189 00:13:30,660 --> 00:13:34,730 어린 여자랑 사귀려면 세대 차는 감수하셔야지 190 00:13:35,132 --> 00:13:39,068 낼모레 서른인데 애 낳는 게 이상하진 않지 191 00:13:40,037 --> 00:13:43,872 나 마흔넷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어 192 00:13:43,907 --> 00:13:47,176 내 친구들이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193 00:13:47,744 --> 00:13:51,914 넌 뭔가를 기다리는 듯한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 194 00:13:52,916 --> 00:13:53,749 저기요? 195 00:13:53,850 --> 00:13:55,684 아, 진짜 왜 그래... 196 00:13:55,819 --> 00:13:57,820 이런 얘기하기 싫어 197 00:13:58,255 --> 00:13:59,888 정말이야 198 00:14:02,759 --> 00:14:05,929 모든 게 전부 다 자기 기준이잖아 199 00:14:06,030 --> 00:14:07,997 자기 시간 나면 휴가 가고 200 00:14:08,065 --> 00:14:09,066 자기도 좋다며 201 00:14:09,099 --> 00:14:12,601 책만 내고 나면 괜히 심심하니까 202 00:14:12,669 --> 00:14:14,103 아기 얘기 꺼내잖아 203 00:14:14,604 --> 00:14:18,942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애가 있으니까 또 그러지 204 00:14:19,043 --> 00:14:21,410 - 그렇지 않아 - 맞거든 205 00:14:22,779 --> 00:14:26,015 그러다가 새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206 00:14:26,183 --> 00:14:28,952 또 작업에만 빠져 지낼 거면서 207 00:14:29,019 --> 00:14:30,553 그게 무슨 소리야? 208 00:14:30,620 --> 00:14:33,222 또 시작이네 그러지 좀 마 209 00:14:33,290 --> 00:14:34,890 제발 입 좀 다물어 210 00:14:34,959 --> 00:14:38,261 당연히 애가 생기면 같이 돌보지 211 00:14:38,295 --> 00:14:41,297 알잖아 나 애 갖고 싶어 하는 거 212 00:14:41,398 --> 00:14:45,368 그래, 나도 언젠가는 애 낳고 싶을 거야 213 00:14:45,469 --> 00:14:46,735 근데, 지금은... 214 00:14:46,971 --> 00:14:49,538 모성 본능 같은 게 없다니까? 215 00:14:49,806 --> 00:14:53,209 아니야, 너는 정말 좋은 엄마가 될 거야 216 00:14:53,944 --> 00:14:57,446 - 그건 내가 확실히 알아 - 나도 애 낳고 싶어 217 00:14:58,448 --> 00:14:59,915 언젠가는 218 00:15:00,117 --> 00:15:03,919 대체 뭘 기다리는 건데? 뭐가 먼저인 거야? 219 00:15:05,089 --> 00:15:08,391 나도 그게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어 220 00:15:10,660 --> 00:15:12,828 일단 뭔가를 더 하고 싶어 221 00:15:12,930 --> 00:15:15,264 알았어 뭘 하고 싶은데? 222 00:15:15,632 --> 00:15:16,832 걸리는 게 뭐야? 223 00:15:16,900 --> 00:15:19,502 나도 몰라 왜 자꾸 묻는데? 224 00:15:19,603 --> 00:15:21,637 네 생각이 잘못됐어 225 00:15:21,671 --> 00:15:26,409 다들 정신없는 와중에 애 낳고 잘만 살아 226 00:15:26,476 --> 00:15:29,245 - 막상 닥치면 다 해 - 잘못됐다고? 227 00:15:29,313 --> 00:15:31,847 대부분 사람 다 그러고 살아 228 00:15:31,915 --> 00:15:34,850 모든 걸 자기 기준에 맞추면서 229 00:15:34,952 --> 00:15:37,653 자기가 원하는 걸 해야 하는 게 싫어 230 00:15:37,854 --> 00:15:40,656 알았어 그럼 넌 뭘 원하는데? 231 00:15:40,690 --> 00:15:43,192 아, 제발 이런 얘기 그만해 232 00:15:43,260 --> 00:15:44,327 알았어 233 00:15:45,862 --> 00:15:49,198 저 사람들 상대하려면 이만 자야 해 234 00:16:21,165 --> 00:16:26,235 그것에 대한 이론을 쓴 남자를 아는데 235 00:16:26,703 --> 00:16:28,904 정자의 수가 정해져 있대 236 00:16:28,973 --> 00:16:32,641 평생 나올 수 있는 정자가 3조 개면 237 00:16:32,709 --> 00:16:34,410 자위를 많이 했을 때 238 00:16:34,511 --> 00:16:36,645 정자를 소진할 수도 있는 거지 239 00:16:36,713 --> 00:16:38,982 너무 걱정 마 240 00:16:39,049 --> 00:16:40,749 정말 흥미롭네요 241 00:16:40,850 --> 00:16:46,222 남자들의 문제는 저도 다 아는 거네요 242 00:16:46,256 --> 00:16:47,923 발기 부전이라든가 243 00:16:48,025 --> 00:16:51,027 아침 발기나 어린 여자 좋아하는 거 244 00:16:51,328 --> 00:16:53,396 조루라든지... 245 00:16:53,430 --> 00:16:54,763 네가 가르쳤구나 246 00:16:56,600 --> 00:16:58,601 책이나 영화에 많이 나와요 247 00:16:58,668 --> 00:17:01,770 근데 월경 기간 얘기는 어디 나오죠? 248 00:17:01,871 --> 00:17:04,407 여성의 오르가슴이나 욕구는요? 249 00:17:04,441 --> 00:17:07,443 좋은 질문이네 자세하게 말해줘요 250 00:17:07,544 --> 00:17:11,447 요점은 이런 걸 금기시하지 말자는 거죠 251 00:17:11,515 --> 00:17:15,784 남자들이 생리를 했다면 온 세상이 그 얘기뿐이겠죠 252 00:17:18,222 --> 00:17:21,624 '우먼스플레인' 식으로 설명해 볼래요? 253 00:17:21,725 --> 00:17:23,892 무슨 말이죠? 254 00:17:23,961 --> 00:17:27,063 남자가 여자한테 잘난척하듯 해보라고요 255 00:17:27,864 --> 00:17:30,799 - 그게 뭐예요? - 가령 45살 남자가... 256 00:17:31,868 --> 00:17:35,638 젊은 여자한테 세상은 이런 거다 하면서 257 00:17:35,739 --> 00:17:38,474 가르치려고 들 때 있잖아요 258 00:17:38,542 --> 00:17:39,708 좋은 예시 잘 봤습니다 259 00:17:39,776 --> 00:17:41,077 별말씀을 260 00:17:41,378 --> 00:17:42,611 한 방 먹었네 261 00:17:42,646 --> 00:17:44,380 위스키 마실 사람? 262 00:17:54,891 --> 00:17:58,727 늙은이 클럽에 있는 분들은 안녕하신가? 263 00:18:32,997 --> 00:18:34,130 빨리 와 264 00:19:08,498 --> 00:19:11,400 여기 누가 오셨는지 보세요 265 00:19:34,258 --> 00:19:35,391 괜찮아? 266 00:19:35,659 --> 00:19:36,859 아니, 안 괜찮아 267 00:19:38,162 --> 00:19:39,163 좀 봐봐 268 00:19:40,931 --> 00:19:42,932 - 하지 마 - 어디 보자니까... 269 00:19:48,338 --> 00:19:51,941 나중엔 웃으며 말할걸 그냥 좀 긁힌 거야 270 00:19:52,009 --> 00:19:54,243 카리안은 늘 호들갑이야 271 00:19:54,278 --> 00:19:55,945 내 잘못이야 272 00:19:56,013 --> 00:19:58,547 전혀 그렇지 않아 율리에 273 00:19:59,049 --> 00:20:02,085 맞아, 나는 늘 지나쳐서 문제야 274 00:20:02,452 --> 00:20:06,689 여기서 지내는 게 너한테 쉽지 않은 거 알아 275 00:20:06,756 --> 00:20:11,527 이런 행복한 가족 분위기는 나도 그다지 흥미 없어 276 00:20:12,762 --> 00:20:15,098 파티로 이어져서 그나마 다행이야 277 00:20:16,967 --> 00:20:18,801 재미있었냐? 278 00:20:18,902 --> 00:20:21,770 당신 진짜 왜 그러는 건데? 279 00:20:22,406 --> 00:20:25,608 재미있게 노는 게 잘못이야? 280 00:20:25,642 --> 00:20:27,476 난 하나도 재미없었어 281 00:20:27,544 --> 00:20:29,478 사고 난 건 나도 유감이야 282 00:20:29,546 --> 00:20:33,616 아니, 당신은 관심 없어 하나도 관심 없다고! 283 00:20:33,650 --> 00:20:36,085 닥쳐! 입 좀 다물란 말이야 284 00:20:36,320 --> 00:20:39,956 나는 신경도 안 쓰잖아! 285 00:20:43,593 --> 00:20:45,161 아기나 만들까? 286 00:20:47,998 --> 00:20:48,999 진짜 못됐다 287 00:21:02,346 --> 00:21:03,479 - 좋은 아침 - 네 288 00:21:03,513 --> 00:21:06,115 여기에 커피랑 컵 있어요 289 00:22:35,905 --> 00:22:39,175 2장. 바람피우기 290 00:22:41,278 --> 00:22:43,079 까먹어서 그러는데 291 00:22:43,113 --> 00:22:44,613 어떤 일 하시죠? 292 00:22:45,950 --> 00:22:47,583 서점에서 일해요 293 00:22:47,617 --> 00:22:50,086 그래요? 어디 있는 서점이요? 294 00:22:50,220 --> 00:22:52,455 대학가에 있는 노를리 서점이요 295 00:22:53,790 --> 00:22:55,791 잠깐 실례해도 될까요? 296 00:22:59,763 --> 00:23:01,230 사인 좀 부탁드려요 297 00:23:01,298 --> 00:23:03,399 네, 이것만 해드리고요 298 00:23:03,700 --> 00:23:05,601 밥캣 신작은 안 나오나요? 299 00:23:05,635 --> 00:23:08,137 새로운 작품에 집중하려고요 300 00:23:08,238 --> 00:23:10,273 정규직으로 일하세요? 301 00:23:10,307 --> 00:23:13,742 아니면 주말에만 잠깐 해요? 302 00:23:32,562 --> 00:23:34,063 - 죄송해요 - 또 봬요 303 00:23:35,299 --> 00:23:37,900 있잖아 나는 먼저 집에 갈게 304 00:23:38,235 --> 00:23:39,236 알았어 305 00:23:39,903 --> 00:23:41,137 - 괜찮아? - 응 306 00:23:41,171 --> 00:23:42,972 - 정말? - 응, 괜찮다니까 307 00:23:43,607 --> 00:23:45,908 - 있으라면 더 있고 - 아니야 308 00:23:46,576 --> 00:23:49,845 - 난 좀 더 있어야 해 - 그럼, 당연하지 309 00:23:50,914 --> 00:23:53,116 그럼 갈게 집에서 봐 310 00:26:15,325 --> 00:26:17,126 담배 한 대만 주실래요? 311 00:26:17,327 --> 00:26:18,594 네, 그럼요 312 00:27:07,277 --> 00:27:10,179 10년 만에 둘째를 낳았어요 313 00:27:10,214 --> 00:27:14,683 요즘엔 4개월부터 이유식을 주라고 하던데 314 00:27:14,818 --> 00:27:19,555 왜 소아과 의사들의 의견이 달라진 걸까요? 315 00:27:19,656 --> 00:27:23,126 - 애들 많이 안아줘요? - 그럼요, 당연하죠 316 00:27:23,193 --> 00:27:25,194 마약 중독자가 될 거예요 317 00:27:27,131 --> 00:27:29,565 안아주면 중독자가 된다고요? 318 00:27:29,633 --> 00:27:32,568 네,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 319 00:27:32,736 --> 00:27:36,739 애를 안아주지 말라고 연구 결과에서 그랬다고요? 320 00:27:36,806 --> 00:27:41,310 엄마들 입장에서 보면 선뜻 와닿지 않겠지만 321 00:27:41,378 --> 00:27:44,047 모성이 대뇌변연계에 영향을 준대요 322 00:27:44,081 --> 00:27:46,515 우리 애들이 마약 중독자가 된다고? 323 00:27:47,084 --> 00:27:49,418 말도 안 돼 혹시 애 있어요? 324 00:27:49,519 --> 00:27:53,922 아니요, 하지만 의사라서 의학적 관점에서 말했죠 325 00:27:54,024 --> 00:27:57,260 아기들은 울음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해요 326 00:27:57,327 --> 00:28:02,598 엄마나 아빠가 애를 안아서 달래는 게 정상이에요 327 00:28:38,468 --> 00:28:39,469 안녕하세요 328 00:28:43,407 --> 00:28:45,308 뻔한 질문 안 하세요? 329 00:28:46,576 --> 00:28:49,278 - 어떤 거요? - 내 이름, 직업 같은... 330 00:28:49,813 --> 00:28:51,480 이름이 뭐예요? 직업은? 331 00:28:51,982 --> 00:28:54,617 그런 질문 정말 딱 질색이에요 332 00:28:54,651 --> 00:28:57,920 특히 의사라면 더 싫을 수밖에 없죠 333 00:28:57,988 --> 00:28:58,989 의사예요? 334 00:28:59,723 --> 00:29:01,790 아니 그쪽이 의사잖아요 335 00:29:11,101 --> 00:29:12,501 어떤 질문을 할까요? 336 00:29:18,275 --> 00:29:21,177 여기서 누구를 아는지 물어봐요 337 00:29:22,112 --> 00:29:24,680 - 누구를 아는데요? - 아무도 몰라요 338 00:29:25,983 --> 00:29:27,016 그냥 들어왔죠 339 00:29:28,152 --> 00:29:29,352 초대도 안 받고? 340 00:29:32,022 --> 00:29:33,122 그렇군요 341 00:29:57,614 --> 00:29:59,949 - 아무 일도 안 일어나요 - 알아요 342 00:30:00,184 --> 00:30:01,884 사랑하는 사람 있어요 343 00:30:01,952 --> 00:30:02,953 나도요 344 00:30:03,320 --> 00:30:07,123 절대 바람은 안 돼요 다시는 싫어요 345 00:30:07,557 --> 00:30:10,493 - 네, 바람피우는 건... - 나쁜 짓이죠 346 00:30:18,635 --> 00:30:20,403 선을 어디까지로 정하죠? 347 00:30:23,740 --> 00:30:25,341 느낄 수 있어요 348 00:30:25,409 --> 00:30:26,709 내가 이렇게 하면... 349 00:30:31,715 --> 00:30:34,083 - 이건 바람인가요? - 아니요 350 00:30:38,422 --> 00:30:39,922 이렇게 하면? 351 00:30:46,763 --> 00:30:48,597 - 그 정돈 괜찮죠 - 그래요? 352 00:30:56,173 --> 00:30:58,607 애인이 아닌 사람을 무는 건? 353 00:30:58,708 --> 00:31:01,210 - 평소 애인을 물어요? - 바람인가? 354 00:31:04,448 --> 00:31:05,449 아팠어요? 355 00:31:09,186 --> 00:31:10,187 아파요? 356 00:31:20,364 --> 00:31:22,465 - 기분 좋아요? - 네, 좋아요 357 00:31:23,767 --> 00:31:24,800 자, 다음은... 358 00:31:27,137 --> 00:31:28,271 땀 냄새 맡기 359 00:31:28,305 --> 00:31:29,772 - 안 돼요 - 돼요 360 00:31:29,806 --> 00:31:31,207 - 싫은데 - 빨리요 361 00:31:31,275 --> 00:31:33,709 - 진짜요? - 네, 그건 괜찮아요 362 00:31:41,485 --> 00:31:43,586 - 엄청 지독하죠 - 네 363 00:31:44,154 --> 00:31:47,090 평생 잊지 못할 냄새예요 364 00:31:48,158 --> 00:31:50,960 이제 내가 맡아볼 차례예요 365 00:31:52,729 --> 00:31:54,931 제발 하지 마요 후회되네 366 00:31:54,999 --> 00:31:56,000 - 빨리요 - 안 돼요 367 00:31:56,066 --> 00:31:57,067 맡아볼게요 368 00:32:04,975 --> 00:32:06,575 냄새 좋은데요 369 00:32:24,761 --> 00:32:26,362 잘 모르겠네요 370 00:32:32,102 --> 00:32:34,803 이래도... 괜찮은 건지 371 00:32:39,443 --> 00:32:41,710 - 말해봐요 - 알았어요 372 00:32:41,778 --> 00:32:43,679 먼저 말하면 나도 할게요 373 00:32:45,215 --> 00:32:49,518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기분 좋은 섹스는 374 00:32:49,619 --> 00:32:52,188 남자 거기가 약간 말랑할 때예요 375 00:32:54,191 --> 00:32:55,624 왜냐하면... 376 00:32:56,360 --> 00:32:59,395 그렇게 하면 거기가 단단해지는 게 377 00:32:59,696 --> 00:33:03,066 내 덕분인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378 00:33:06,536 --> 00:33:08,504 내 비밀은 말 안 할래요 379 00:33:09,573 --> 00:33:11,874 내가 잘못 이해했어요 380 00:33:13,577 --> 00:33:16,745 바코드 구역 얘기를 하려고 했거든요 381 00:33:18,015 --> 00:33:20,383 출근길에 보면 예뻐 보여요 382 00:33:20,417 --> 00:33:23,886 난 가장 은밀한 비밀을 말해줬는데... 383 00:33:23,920 --> 00:33:26,755 은밀한 비밀이라곤 안 했잖아요 384 00:33:26,823 --> 00:33:28,191 그게 왜 비밀이죠? 385 00:33:28,258 --> 00:33:31,060 다들 그 구역이 이상하다고 하거든요 386 00:33:40,170 --> 00:33:41,770 죄송해요 저희가... 387 00:33:56,120 --> 00:33:57,353 좋아요 388 00:34:02,392 --> 00:34:04,527 - 귓속말로 해도 돼요? - 네 389 00:34:25,582 --> 00:34:26,615 왜요? 390 00:34:31,155 --> 00:34:35,324 죄송합니다, 어떡하지 내가 다 깔고 앉았네 391 00:34:35,659 --> 00:34:36,792 죄송해요 392 00:35:04,521 --> 00:35:06,422 성적인 느낌은 아니네요 393 00:35:07,091 --> 00:35:08,157 전혀 아니죠 394 00:35:12,963 --> 00:35:15,131 말랑한 걸 좋아하시긴 해도 395 00:35:15,632 --> 00:35:16,633 맞아요 396 00:35:17,534 --> 00:35:19,035 이제 그쪽 차례예요 397 00:35:34,184 --> 00:35:35,185 안 나와요 398 00:35:35,552 --> 00:35:37,553 맘을 편히 가져봐요 399 00:36:48,058 --> 00:36:49,425 난 이쪽이에요 400 00:36:53,130 --> 00:36:54,230 알았어요 401 00:37:01,705 --> 00:37:03,106 이름이 뭐예요? 402 00:37:03,974 --> 00:37:04,975 율리에 403 00:37:05,366 --> 00:37:07,212 - 나는 에이빈드... - 말하지 마요 404 00:37:08,457 --> 00:37:11,611 - 왜요? - 페이스북 찾아볼까 봐 405 00:37:12,782 --> 00:37:13,882 맞는 말이네요 406 00:37:15,752 --> 00:37:17,220 - 그럼... - 그래요 407 00:37:17,821 --> 00:37:19,155 - 갈게요 - 잘 가요 408 00:37:20,424 --> 00:37:22,391 - 우린 바람 안 피웠어요 - 그럼요 409 00:37:22,459 --> 00:37:23,659 - 전혀요 - 전혀 410 00:37:23,928 --> 00:37:25,161 - 잘 가요 - 안녕 411 00:37:52,675 --> 00:37:57,526 3장. #미투 시대 속 구강성교 412 00:38:24,454 --> 00:38:25,554 악셀 413 00:38:28,325 --> 00:38:29,858 악셀 나 할 말 있어 414 00:38:30,627 --> 00:38:31,660 악셀 415 00:38:58,522 --> 00:39:00,756 친구가 성관계 얘기를 털어놨다 416 00:39:00,857 --> 00:39:05,561 남자는 친구의 머리를 잡고 성기를 입에 쑤셔 넣었다 417 00:39:06,030 --> 00:39:09,598 친구는 그 느낌이 좋아 혼란스러웠다 418 00:39:09,733 --> 00:39:11,567 너무 흥분되었단다 419 00:39:12,369 --> 00:39:16,672 페미니스트가 구강성교를 즐길 수 있을까? 420 00:39:17,274 --> 00:39:20,509 내가 아는 여자들은 애증을 느낀다고 한다 421 00:39:20,577 --> 00:39:25,548 좋은 척 연기를 하면서 그러면 흥분될 거라는 422 00:39:25,615 --> 00:39:28,284 한심한 기대감을 품는 것이다 423 00:39:29,119 --> 00:39:30,586 난 축 처진 게 좋다 424 00:39:31,188 --> 00:39:35,924 단단한 게 찌르는 것보다 직접 만들어가는 게 좋다 425 00:40:00,717 --> 00:40:01,951 이거 좋은데 426 00:40:02,987 --> 00:40:05,154 - 그래? - 진짜 좋은 것 같아 427 00:40:05,322 --> 00:40:09,092 전부 동의하진 않지만 글은 정말 잘 썼어 428 00:40:09,159 --> 00:40:11,660 독창적이야 아주 좋아 429 00:40:11,761 --> 00:40:13,229 이걸 어떻게 하려고? 430 00:40:14,098 --> 00:40:15,164 나도 몰라 431 00:40:18,502 --> 00:40:19,768 정말 괜찮아? 432 00:40:20,237 --> 00:40:22,171 그래 진짜 잘 썼어 433 00:40:22,672 --> 00:40:23,673 확실해? 434 00:40:24,008 --> 00:40:27,143 - 거짓말하는 거 아니야 - 그래? 435 00:40:33,750 --> 00:40:34,783 정말이지? 436 00:40:35,019 --> 00:40:37,520 의심할 필요 없어 437 00:40:38,989 --> 00:40:41,190 꽤 이지적인 글이야 438 00:40:41,691 --> 00:40:44,961 그런데 읽고 있으면 나도 흥분돼 439 00:40:45,095 --> 00:40:46,695 - 그래? - 그런 것 같아 440 00:40:47,331 --> 00:40:48,831 그래서 쓴 거야? 441 00:40:49,699 --> 00:40:51,000 지적인 비아그라? 442 00:40:51,035 --> 00:40:53,369 - 맞아 - 효과가 있네 443 00:40:54,271 --> 00:40:57,706 그녀의 글 #미투 시대 속 구강성교는 444 00:40:57,807 --> 00:40:59,808 한 웹사이트에 게재됐고 445 00:40:59,876 --> 00:41:03,212 활발한 페이스북 논쟁으로 이어졌다 446 00:41:08,385 --> 00:41:13,122 진통제가 너무 센 거라서 운전을 할 수가 없어 447 00:41:13,123 --> 00:41:15,625 4장. 우리만의 가족 448 00:41:16,961 --> 00:41:19,295 나도 갔으면 좋겠지만... 449 00:41:20,364 --> 00:41:24,233 이 허리로 버스 타고 한 시간 버틸 자신이 없다 450 00:41:24,334 --> 00:41:25,901 신경 쓰지 마세요 451 00:41:26,736 --> 00:41:29,973 다음 주에 회네포스로 올래? 452 00:41:30,040 --> 00:41:31,640 그때 만나 축하하자 453 00:41:32,676 --> 00:41:34,810 나탈리에가 생일 축하한대 454 00:41:34,878 --> 00:41:36,745 안부 전해주세요 455 00:41:39,849 --> 00:41:41,750 이렇게 반가울 수가 456 00:41:41,818 --> 00:41:44,187 - 오랜만이지 - 너무 오랜만이죠 457 00:41:44,254 --> 00:41:46,889 아무튼 생일 잘 보내려무나 458 00:41:46,923 --> 00:41:47,991 감사해요 459 00:41:48,258 --> 00:41:49,259 알았어요 460 00:41:50,027 --> 00:41:51,560 제가 너무 말랐나요? 461 00:41:51,595 --> 00:41:53,662 - 일을 너무 많이 해 - 맞아요 462 00:41:53,730 --> 00:41:55,764 나중에 또 통화해요 463 00:41:56,433 --> 00:41:57,366 - 왔구나 - 네 464 00:41:57,434 --> 00:41:59,936 생일 축하한다! 465 00:42:01,505 --> 00:42:03,406 왜 맨날 내가 가야 해? 466 00:42:03,673 --> 00:42:05,508 - 못 오실 것 같대? - 응 467 00:42:06,343 --> 00:42:08,511 허리가 편찮으시잖아 468 00:42:08,578 --> 00:42:11,880 늘 어떻게 해서든 핑곗거리를 찾아 469 00:42:12,416 --> 00:42:13,417 왔어요! 470 00:42:13,951 --> 00:42:15,952 결국 안 오는구나 471 00:42:16,453 --> 00:42:17,853 그럼 안 되지 472 00:42:18,055 --> 00:42:20,456 오고 싶은데 허리가 아프대 473 00:42:22,960 --> 00:42:25,228 네 심정을 알긴 한다니? 474 00:42:26,230 --> 00:42:28,731 - 그 인간... - 허리 아프다잖아 475 00:42:29,799 --> 00:42:32,101 미안 많이들 드세요 476 00:42:32,702 --> 00:42:34,971 감사합니다 맛있어 보여요 477 00:42:35,305 --> 00:42:36,739 입에 맞아야 할 텐데 478 00:42:39,643 --> 00:42:42,711 신난다 생일 축하해요 479 00:42:42,779 --> 00:42:45,781 당신의 생일을 축하할 시간 480 00:42:46,116 --> 00:42:49,052 율리에의 엄마, 에바는 서른 살 때 481 00:42:49,119 --> 00:42:52,155 이혼 2년 차에 접어든 싱글맘이자 482 00:42:52,256 --> 00:42:54,790 한 출판사의 회계 직원이었다 483 00:42:54,824 --> 00:42:57,760 춤추고, 깡충깡충 뛰고 빙 돌아보자 484 00:42:57,827 --> 00:43:00,329 행복한 날들이 가득하길 485 00:43:00,430 --> 00:43:04,067 지금은 당신의 생일을 축하할 시간 486 00:43:04,134 --> 00:43:07,236 생일 축하해요 487 00:43:12,977 --> 00:43:14,110 고마워 488 00:43:14,578 --> 00:43:17,113 율리에가 쓴 글 보셨어요? 489 00:43:17,347 --> 00:43:18,747 - 그럼 - 어때요? 490 00:43:18,815 --> 00:43:20,016 잘 썼더라 491 00:43:20,417 --> 00:43:22,952 - 엄마도 읽어봤어? - 아니 492 00:43:23,020 --> 00:43:26,622 율리에가 글을 썼는데 정말 잘 썼어 493 00:43:27,457 --> 00:43:31,027 율리에의 할머니는 서른 살 때 애가 셋이었다 494 00:43:31,128 --> 00:43:34,130 국립극장 연극의 주인공도 맡았다 495 00:43:34,198 --> 00:43:36,129 {\an8}로스메르 저택 496 00:43:36,200 --> 00:43:39,302 율리에의 증조할머니는 서른 살 때 497 00:43:39,369 --> 00:43:41,704 애가 넷 딸린 과부였다 498 00:43:42,973 --> 00:43:46,475 율리에의 고조할머니는 7남매를 뒀는데 499 00:43:46,543 --> 00:43:49,045 결핵으로 둘이 죽었다 500 00:43:49,813 --> 00:43:52,848 율리에의 현조할머니는 어떤 장사꾼과 501 00:43:52,882 --> 00:43:57,220 사랑도 없이 결혼해 6남매를 뒀다고 한다 502 00:43:57,387 --> 00:44:02,325 증, 증, 증, 증조할머니는 서른도 안 돼 돌아가셨다 503 00:44:02,392 --> 00:44:06,529 당시 여성의 평균 수명은 35세였다고 한다 504 00:44:07,998 --> 00:44:12,201 너까지 신경 쓰이게 하고 싶지는 않다만... 505 00:44:13,971 --> 00:44:19,175 요즘 소변보는 게 시원치가 않아 506 00:44:19,709 --> 00:44:23,146 전립선암일까 봐 걱정했는데 507 00:44:23,213 --> 00:44:24,347 아니더라 508 00:44:25,249 --> 00:44:27,416 - 다행이네요 - 그래 509 00:44:28,418 --> 00:44:29,718 그래도... 510 00:44:31,521 --> 00:44:33,089 화장실에 자주 가 511 00:44:33,423 --> 00:44:36,159 그리고... 조금씩 지리기도 해 512 00:44:38,929 --> 00:44:41,530 재킷 감사해요 마침 잘됐네요 513 00:44:41,598 --> 00:44:44,267 하이킹을 시작해 보려고요 514 00:44:44,434 --> 00:44:45,435 - 오셨어요? - 왔니 515 00:44:45,535 --> 00:44:46,769 - 안녕하세요 - 안녕하세요 516 00:44:48,939 --> 00:44:50,940 늦어서 죄송해요 517 00:44:51,041 --> 00:44:52,275 - 안녕하세요 - 네 518 00:44:52,342 --> 00:44:54,443 - 안녕하세요 - 안녕하세요 519 00:44:54,711 --> 00:44:56,445 커피도 한 잔 안 드렸어? 520 00:44:56,780 --> 00:44:58,614 괜찮습니다 521 00:44:58,682 --> 00:45:01,284 내가 간단히 뭐 좀 내올게요 522 00:45:01,385 --> 00:45:02,885 - 오늘 잘했어? - 네 523 00:45:02,953 --> 00:45:05,088 - 몇 개나 막았어? - 엄청 많이요 524 00:45:05,289 --> 00:45:06,290 잘했다 525 00:45:06,390 --> 00:45:08,124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526 00:45:08,208 --> 00:45:10,176 서른이면 중요한 나인데 527 00:45:11,047 --> 00:45:13,096 직접 가서 축하를 못 해서 아쉬워요 528 00:45:13,130 --> 00:45:16,699 온종일 경기가 있어서 갈 수가 없었어요 529 00:45:17,234 --> 00:45:19,768 아니에요 괜찮아요 530 00:45:20,070 --> 00:45:23,306 얘가 골키퍼야 다음에 경기 보러 와 531 00:45:23,407 --> 00:45:26,142 아니에요 안 보러 와도 돼요 532 00:45:26,977 --> 00:45:29,045 쟤 실력이 대단해 533 00:45:29,213 --> 00:45:30,947 경기 있을 때 연락하마 534 00:45:30,981 --> 00:45:33,116 네, 그럼요 연락 주세요 535 00:45:33,817 --> 00:45:34,951 멋지네요 536 00:45:37,921 --> 00:45:40,456 내가 보낸 글 읽어봤어요? 537 00:45:41,158 --> 00:45:45,761 그러잖아도 물어보려 했는데 연결이 잘 안되더라 538 00:45:45,996 --> 00:45:48,331 - 그랬구나 - 내 컴퓨터가 이상해 539 00:45:48,565 --> 00:45:51,968 혹시 컴퓨터 좀 고칠 줄 알아요? 540 00:45:52,002 --> 00:45:54,503 네, 제가 한번 봐 드릴게요 541 00:45:55,172 --> 00:45:58,274 근데 이메일을 다시 보내면 되지 않을까요? 542 00:45:58,342 --> 00:45:59,976 그때 그게... 그, 저기... 543 00:46:00,010 --> 00:46:01,844 이메일로 보낸 건가? 544 00:46:01,911 --> 00:46:04,280 이메일 첨부파일로 보냈어요 545 00:46:05,415 --> 00:46:08,517 아니, 내가 마우스 버튼을 눌렀어 546 00:46:08,618 --> 00:46:11,920 화살표를 네모 모양에 갖다 댄 다음 547 00:46:11,989 --> 00:46:15,158 두 번 이렇게 했더니 사라졌어 548 00:46:15,192 --> 00:46:18,427 내 잘못일 수도 있어 549 00:46:18,695 --> 00:46:21,197 파일을 잘못 보냈나 봐 550 00:46:21,765 --> 00:46:24,633 제가 확인해볼게요 그 글 꼭 읽어보세요 551 00:46:24,701 --> 00:46:27,203 아주 멋진 글이거든요 552 00:46:27,471 --> 00:46:31,874 율리에가 실력이 있어요 정말 글을 잘 썼어요 553 00:46:32,776 --> 00:46:34,043 똘똘한 녀석 554 00:46:36,981 --> 00:46:40,683 저희 보러 언제 오실래요? 555 00:46:40,884 --> 00:46:44,320 딸이 사는 집에 놀러 오시면 좋잖아요 556 00:46:44,388 --> 00:46:46,889 그야 당연히 놀러 가고 싶지 557 00:46:47,557 --> 00:46:50,826 근데 오슬로 시내는 주차가 힘들어 558 00:46:50,894 --> 00:46:52,528 시내에는 그, 뭐냐... 559 00:46:54,064 --> 00:46:58,067 거주자 우선 주차제가 시행되고 있잖아 560 00:46:58,302 --> 00:46:59,568 그렇죠 561 00:46:59,803 --> 00:47:02,038 주차 자리 찾기는 더 쉬워요 562 00:47:02,072 --> 00:47:04,673 주차 요금만 내면 되죠 563 00:47:04,741 --> 00:47:08,511 30분에 한 번씩 자리 옮겨 다니라고? 564 00:47:10,914 --> 00:47:14,917 그것 때문에 저희를 안 보러 오시는 거예요? 565 00:47:14,985 --> 00:47:17,553 시내 운전이 번거로워서요? 566 00:47:17,587 --> 00:47:20,223 - 그건 아니지 - 그럼 왜요? 567 00:47:20,257 --> 00:47:23,359 그게 말이지 너희도 알다시피... 568 00:47:23,427 --> 00:47:27,063 내 진통제가 너무 세서 운전하면 안 돼 569 00:47:27,097 --> 00:47:29,165 그런 이유도 있어 570 00:47:35,872 --> 00:47:38,607 터놓고 얘기하시는 게 어디야 571 00:47:38,775 --> 00:47:41,945 통증 얘기도 하시고 전립선 얘기도... 572 00:47:50,720 --> 00:47:52,788 너만의 가족을 만들어 573 00:48:03,640 --> 00:48:09,642 5장. 타이밍이 나빴다 574 00:48:47,077 --> 00:48:48,078 저기요 575 00:48:48,512 --> 00:48:49,478 네 576 00:48:49,513 --> 00:48:51,180 '그린 요가' 있나요? 577 00:48:54,351 --> 00:48:56,352 확인해볼게요 578 00:48:56,920 --> 00:48:59,655 - 무슨 책이라고요? - '그린 요가'요 579 00:48:59,689 --> 00:49:01,490 작년에 나온 거예요 580 00:49:04,361 --> 00:49:08,197 재고가 없네요 주문해 드릴까요? 581 00:49:08,298 --> 00:49:09,532 얼마나 걸려요? 582 00:49:10,867 --> 00:49:12,035 2주요 583 00:49:13,603 --> 00:49:16,205 네, 그럼... 주문은 안 할게요 584 00:49:16,640 --> 00:49:18,207 여기에도 없대 585 00:49:18,508 --> 00:49:20,709 그래, 그럼 다른 서점에 가보자 586 00:49:20,810 --> 00:49:22,145 - 그러자 - 그래 587 00:49:22,212 --> 00:49:23,213 감사합니다 588 00:49:25,983 --> 00:49:27,450 - 안녕하세요 - 네 589 00:49:48,005 --> 00:49:49,006 안녕하세요 590 00:49:49,406 --> 00:49:51,074 뭐 놓고 왔다고 했어요 591 00:49:51,208 --> 00:49:55,144 서로 정리했던 건 아는데 이 말은 해야겠어요 592 00:49:55,212 --> 00:49:57,346 당신 생각 많이 했어요 593 00:49:58,648 --> 00:50:02,418 지금 행복하다면 성가시게 하진 않을게요 594 00:50:03,820 --> 00:50:04,821 행복해요? 595 00:50:07,491 --> 00:50:09,358 - 뭐라 말을... - 말하지 마요 596 00:50:10,594 --> 00:50:13,596 또 만나고 싶어요 대화만 해요 597 00:50:13,663 --> 00:50:17,600 아니, 내 말은 내가 뭘 어쩌겠다는 게 아니라... 598 00:50:18,735 --> 00:50:23,239 다시 한번 만나고 싶어요 일단 그냥 만나서... 599 00:50:23,941 --> 00:50:27,276 난 바코드 구역 근처 오펜트 빵집에 있어요 600 00:50:28,412 --> 00:50:30,779 거기서 일하니까 혹시라도... 601 00:50:32,582 --> 00:50:33,583 알았어요 602 00:50:34,118 --> 00:50:35,518 그러면... 603 00:50:37,187 --> 00:50:38,188 그래요 604 00:50:38,422 --> 00:50:40,023 - 에이빈드 - 네 605 00:50:40,190 --> 00:50:41,257 선글라스요 606 00:50:41,291 --> 00:50:43,592 아, 놓고 갈 뻔했네 젠장 607 00:50:44,794 --> 00:50:46,295 - 그럼 갈게요 - 네 608 00:50:57,441 --> 00:51:01,610 언어가 잠재의식의 문을 연다고 볼 수 있어 609 00:51:01,645 --> 00:51:03,279 프로이트는 610 00:51:03,313 --> 00:51:06,649 글도 잘 썼고 자기비판도 가능했어 611 00:51:06,750 --> 00:51:09,618 자기 이론을 망설임 없이 수정했지 612 00:51:09,659 --> 00:51:14,229 환자들을 연구 대상으로 바라보고 치료했어 613 00:51:14,291 --> 00:51:17,760 치료와 연구를 구별 짓지 않았지 614 00:51:17,827 --> 00:51:20,729 그게 정말 흥미로운 것 같아 615 00:51:20,797 --> 00:51:24,833 요즘에는 세상이 너무 이상해져서 616 00:51:24,935 --> 00:51:28,904 과학적 방법론을 인문학에 적용하는 일이 617 00:51:28,973 --> 00:51:31,440 빈번하게 일어나잖아 618 00:51:31,508 --> 00:51:34,510 그 얘기는 그만하고 영화는 어떻게 돼가? 619 00:51:34,611 --> 00:51:36,845 거의 마무리되지 않았어? 620 00:51:37,114 --> 00:51:38,847 응, 나도 보긴 했는데... 621 00:51:38,915 --> 00:51:40,483 - 벌써 봤다고? - 응 622 00:51:40,517 --> 00:51:42,685 더 이상 내 작품이 아니야 623 00:51:42,752 --> 00:51:45,188 우려했던 대로야? 624 00:51:45,255 --> 00:51:49,092 최악인 건 밥캣을 훈련한다는 설정이야 625 00:51:49,159 --> 00:51:52,929 너무 건전하고 안전한 느낌이야 626 00:51:52,997 --> 00:51:55,031 내가 뭐 좀 보여줄게 627 00:51:55,365 --> 00:51:59,868 이게 포스터 시안이래 628 00:52:00,137 --> 00:52:02,038 - 그렇구나 - 솔직히... 629 00:52:02,139 --> 00:52:05,141 내 이름이 쓰여 있는 게 창피해 630 00:52:05,209 --> 00:52:07,810 - 빌어먹을 - 말도 안 돼, 진짜야? 631 00:52:07,877 --> 00:52:10,046 장난하는 거지? 설마... 632 00:52:10,147 --> 00:52:15,018 아니, 이게 영화 포스터야 진짜 이렇게 만들 거래 633 00:52:15,052 --> 00:52:17,353 - 어디 봐봐 - 칩 앤 데일 같아 634 00:52:18,022 --> 00:52:19,188 장난 아니다 635 00:52:19,223 --> 00:52:20,957 웃어야 해 울어야 해? 636 00:52:21,025 --> 00:52:25,328 줄거리부터 사소한 것들까지 엉망진창을 만들어놨어 637 00:52:25,395 --> 00:52:28,331 불가사리까지 없앴더라고 638 00:52:28,398 --> 00:52:30,033 미안 뭔지 모르겠어 639 00:52:30,067 --> 00:52:31,400 불가사리가 뭐야? 640 00:52:31,835 --> 00:52:35,238 아, 그거 있잖아 똥구멍, 항문 말이야 641 00:52:35,339 --> 00:52:38,407 영화에서는 엉덩이가 매끈해 642 00:52:38,582 --> 00:52:41,351 이 모양을 없애버렸다고 643 00:52:41,411 --> 00:52:43,412 이건 아닌 것 같아 644 00:52:43,480 --> 00:52:45,814 언더그라운드 만화에서는 645 00:52:45,882 --> 00:52:49,385 똥도 싸고 구토도 하고 섹스도 하잖아 646 00:52:49,519 --> 00:52:54,757 밥캣은 애완 고양이들 틈에 사는 야생 고양이야 647 00:52:54,824 --> 00:52:57,326 부르주아에 맞서는 반항아지 648 00:52:57,394 --> 00:53:00,096 이건 상징적인 똥구멍이야 649 00:53:39,103 --> 00:53:41,370 - 커피 한 잔 줄까? - 그래 650 00:57:13,683 --> 00:57:15,418 우리 이제 어떡하죠 651 00:57:49,053 --> 00:57:50,219 이만 갈게요 652 00:59:06,463 --> 00:59:09,265 악셀 우리 얘기 좀 해 653 00:59:11,201 --> 00:59:13,036 그래, 얘기해 654 00:59:14,138 --> 00:59:15,139 무슨 일 있어? 655 00:59:15,973 --> 00:59:18,141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656 00:59:18,708 --> 00:59:22,145 그가 노력해서 바뀌는 문제가 아니라고 657 00:59:22,179 --> 00:59:24,513 자기가 한 행동 때문도 아니야 658 00:59:25,015 --> 00:59:27,850 자기 잘못은 없어 근데 내 마음이... 659 00:59:27,952 --> 00:59:30,519 그들의 오랜 논쟁 때문이었다 660 00:59:30,620 --> 00:59:32,655 둘 다 잘 알고 있는 것들 661 00:59:32,689 --> 00:59:34,057 타이밍이 나빴다 662 00:59:34,158 --> 00:59:37,160 인생의 다른 단계에서 서로를 만났고 663 00:59:37,327 --> 00:59:39,162 각자 다른 걸 원했다 664 00:59:39,229 --> 00:59:40,863 우린 원하는 게 달라 665 00:59:48,472 --> 00:59:50,239 날 떠나겠다고? 666 00:59:51,041 --> 00:59:52,042 그래 667 00:59:54,844 --> 00:59:56,679 이쯤에서 끝냈으면 해 668 01:00:03,753 --> 01:00:04,853 그렇구나 669 01:00:12,362 --> 01:00:13,396 알았어 670 01:00:23,507 --> 01:00:27,043 너 지금 제정신으로 말하는 거 맞아? 671 01:00:28,045 --> 01:00:29,078 무슨 뜻이야? 672 01:00:29,346 --> 01:00:31,780 지금 네가 뭘... 673 01:00:32,349 --> 01:00:35,384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? 674 01:00:35,419 --> 01:00:37,253 뭘 망치고 있는지? 675 01:00:37,354 --> 01:00:39,255 그래 나도 잘 알아 676 01:00:40,224 --> 01:00:42,058 힘들게 말하는 거야 677 01:00:49,733 --> 01:00:50,934 어디서 살 거야? 678 01:00:52,602 --> 01:00:55,371 - 잘 모르겠어 - 모르겠다고? 679 01:00:56,073 --> 01:00:57,806 몰라 엄마랑 살지, 뭐 680 01:01:02,146 --> 01:01:03,612 엄마 집에서? 681 01:01:04,214 --> 01:01:06,549 그래 집 구할 때까지만 682 01:01:08,752 --> 01:01:09,753 알았어 683 01:01:15,725 --> 01:01:17,593 이러지 마 왜 그래... 684 01:01:20,097 --> 01:01:21,397 우린 끝났어 685 01:01:22,899 --> 01:01:26,102 여기까진 거야 더 할 말이 뭐 있어? 686 01:01:26,170 --> 01:01:30,239 다른 거 때문에 기분이 나빠서 혹시 화풀이하는 거야? 687 01:01:30,274 --> 01:01:31,275 아니야 688 01:01:31,408 --> 01:01:33,242 오랫동안 고민했어 689 01:01:33,978 --> 01:01:35,811 이게 맞는 거 같아 690 01:01:40,784 --> 01:01:42,251 다른 사람 생겼니? 691 01:01:42,619 --> 01:01:43,620 아니야 692 01:01:50,194 --> 01:01:53,162 이런 거에 정말 넌덜머리가 나 693 01:01:53,263 --> 01:01:54,630 지긋지긋해 694 01:01:57,667 --> 01:01:59,835 네 뜻이 그렇다면 알겠어 695 01:02:00,137 --> 01:02:02,605 그렇게 나가고 싶으면 나가 696 01:02:05,209 --> 01:02:07,810 너 짐 쌀 동안 산책하고 올게 697 01:02:35,072 --> 01:02:38,507 그에겐 현실적인 여자가 어울린다고 말했다 698 01:02:39,576 --> 01:02:41,344 아이를 원하는 여자 699 01:02:41,478 --> 01:02:45,748 잊을만하면 한 번씩 괴짜 짓 하지 않는 여자 700 01:02:48,352 --> 01:02:51,087 난 너의 그런 면이 좋았어 701 01:02:51,188 --> 01:02:53,522 악셀은 괴짜여서 좋았다고 했다 702 01:02:54,024 --> 01:02:56,525 그런 사람이 필요했단다 703 01:02:56,593 --> 01:02:59,762 앉아서 그림만 그리던 그를 일으켜줄 사람 704 01:03:00,330 --> 01:03:03,066 아이 갖는 문제는... 705 01:03:05,936 --> 01:03:08,371 다른 여자와 아이를 키우는 것보단 706 01:03:08,438 --> 01:03:10,039 아이 없이 그녀와 있는 게 좋다고 했다 707 01:03:11,375 --> 01:03:14,343 그것만 문제가 아니라는 거 알잖아 708 01:03:14,378 --> 01:03:15,711 그럼 뭐가 문젠데? 709 01:03:17,714 --> 01:03:21,750 여러 가지 복합적인 거지 그게 다는 아니야 710 01:03:22,186 --> 01:03:26,055 지금 네가 힘든 건 잘 알겠어 711 01:03:26,190 --> 01:03:28,224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해 712 01:03:28,458 --> 01:03:31,627 하지만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713 01:03:32,529 --> 01:03:34,197 함께 해결해 보자 714 01:03:34,231 --> 01:03:35,731 그래 난 자기를 사랑해 715 01:03:36,566 --> 01:03:38,201 근데 사랑하지 않아 716 01:03:39,103 --> 01:03:41,570 율리에가 말한 방금 이 문장이 717 01:03:41,771 --> 01:03:43,439 그걸 말하는 말투가 718 01:03:43,707 --> 01:03:45,241 특정 단어의 강조가 719 01:03:45,375 --> 01:03:47,977 그 모든 불가능을 함축했다 720 01:03:48,078 --> 01:03:50,980 난 내 삶의 구경꾼인 기분이야 721 01:03:52,816 --> 01:03:56,152 내 인생인데 조연 역할을 하는 것 같아 722 01:04:02,259 --> 01:04:04,327 답답한 마음 이해해 723 01:04:04,428 --> 01:04:07,296 변화가 필요해 하지만 그런다고... 724 01:04:07,397 --> 01:04:09,165 다 해결이 될까? 725 01:04:10,167 --> 01:04:12,568 내가 싫은 게 딱 이거야 726 01:04:13,270 --> 01:04:15,438 내가 지금 어떤 기분인지 말하는데 727 01:04:15,505 --> 01:04:19,608 자기는 내 감정에 대한 정의를 내리려고 하잖아 728 01:04:19,676 --> 01:04:21,610 지금 뭐 하는 건지 알겠어 729 01:04:21,645 --> 01:04:25,314 뭐 하는데? 내가 뭐 하는 건지 말해봐 730 01:04:25,415 --> 01:04:27,850 입 다물어 말해줄 테니까 731 01:04:27,952 --> 01:04:32,521 아버지한테 따지지 못해 분하고 억울한 마음을 732 01:04:32,622 --> 01:04:36,759 - 내게 화풀이하는 거야 - 아, 그렇다 이거지? 733 01:04:37,427 --> 01:04:39,795 그 문제에 대해 뭘 안다고? 734 01:04:39,863 --> 01:04:42,966 이게 우리 관계의 가장 큰 문제야 735 01:04:43,033 --> 01:04:46,002 느끼는 걸 전부 설명해야 하잖아 736 01:04:46,503 --> 01:04:49,705 그냥 감정 자체로 두고 싶은 것들도 있어 737 01:04:49,806 --> 01:04:53,376 자기는 항상 강하게 행동하려고 해 738 01:04:53,477 --> 01:04:57,046 자기한테 있어서 강하다는 건 739 01:04:57,147 --> 01:04:59,182 정확한 의사 표현이지 740 01:04:59,283 --> 01:05:04,020 심리학적 차원에서 모든 것들을 분석해야만 741 01:05:04,121 --> 01:05:05,621 강한 거로 생각해 742 01:05:05,655 --> 01:05:09,658 나는 분석적이지 못해서 약하다고 생각하지 743 01:05:14,898 --> 01:05:17,166 혼자가 되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744 01:05:17,201 --> 01:05:19,068 그 없이 사는 게 두려웠다 745 01:05:19,169 --> 01:05:21,204 그를 떠난 그녀는 746 01:05:21,305 --> 01:05:23,539 얼음 위의 밤비처럼 될 거다 747 01:05:24,674 --> 01:05:28,244 하지만 그게 바로 떠나야 하는 이유였다 748 01:05:30,247 --> 01:05:34,050 악셀은 뭐라 위로했지만 귀에 들리지 않았다 749 01:05:34,151 --> 01:05:36,052 어떻게 서른 살의 자신을 750 01:05:36,153 --> 01:05:39,888 밤비와 비교할 수 있는지 생각할 뿐이었다 751 01:05:43,560 --> 01:05:44,561 아니야 752 01:05:46,230 --> 01:05:49,198 - 나 한심하지? - 아니야, 그렇지 않아 753 01:05:49,866 --> 01:05:50,867 조금은 그렇지? 754 01:06:03,847 --> 01:06:04,848 악셀... 755 01:06:46,723 --> 01:06:48,291 - 있잖아... - 응? 756 01:06:50,160 --> 01:06:51,660 아깐 진심이 아니야 757 01:06:52,129 --> 01:06:54,430 괜찮아 나도 말이 심했어 758 01:06:59,569 --> 01:07:00,603 조금만 더 있어 759 01:07:05,409 --> 01:07:06,909 후회할 거야 760 01:07:09,646 --> 01:07:10,980 맞아, 그럴 거야 761 01:07:12,616 --> 01:07:17,753 가장 슬픈 건 너도 언젠가 아이를 원할 거라는 거야 762 01:07:17,854 --> 01:07:21,490 어쨌든 너는 다른 사람들을 만날 거고 763 01:07:22,626 --> 01:07:26,829 그럼 우리 사랑이 특별했단 걸 깨닫겠지 764 01:07:27,031 --> 01:07:27,863 알아 765 01:07:27,965 --> 01:07:31,300 넌 몰라, 난 알아 경험이 많으니까 766 01:07:31,335 --> 01:07:33,036 이런 사랑 쉽지 않아 767 01:07:34,138 --> 01:07:37,373 우리처럼 대화하고 웃는 연인은 없어 768 01:07:47,884 --> 01:07:51,520 혹시 또 알아? 언젠가 다시 사귀게 될지 769 01:07:52,656 --> 01:07:55,658 그때 그 말은 진심이었다 770 01:07:56,893 --> 01:07:58,027 진심이야 771 01:08:19,731 --> 01:08:23,298 6장. 핀마르크 고원 772 01:08:34,264 --> 01:08:35,731 - 많이 추워? - 응 773 01:08:40,070 --> 01:08:42,005 유튜브에서 볼 땐 쉽던데 774 01:08:42,039 --> 01:08:44,540 연습해 봐야 한다고 했잖아 775 01:08:47,544 --> 01:08:49,845 잠깐만 이거 먼저 해야 해 776 01:08:49,879 --> 01:08:52,348 - 확실해? - 응, 이게 위쪽이야 777 01:08:52,382 --> 01:08:55,918 그래, 근데 진짜 이게 먼저 맞아? 778 01:08:56,253 --> 01:08:57,753 다른 게 먼저 아니야? 779 01:08:57,854 --> 01:09:00,056 - 위부터 해야 해 - 알았어 780 01:09:41,465 --> 01:09:44,333 에이빈드는 그 순간이 웃겼다고 말했지만 781 01:09:45,469 --> 01:09:48,104 그 일은 수니바의 깊은 곳을 건드려 782 01:09:49,173 --> 01:09:51,574 내면의 무언가를 깨웠다 783 01:09:51,741 --> 01:09:53,442 자기 성을 검색해 보니 784 01:09:53,510 --> 01:09:56,445 그녀의 조부는 극북 지역 사람이었다 785 01:09:57,581 --> 01:10:02,418 미국에 유전자 표본을 보내서 확인까지 마쳤다 786 01:10:06,923 --> 01:10:10,359 에이빈드는 수니바가 사미인으로서 787 01:10:10,460 --> 01:10:12,761 새로 찾은 정체성과 788 01:10:12,796 --> 01:10:17,033 환각 물질이나 의식들의 연관성을 알 수 없었지만 789 01:10:17,134 --> 01:10:18,968 지지해 주려고 노력했다 790 01:10:21,871 --> 01:10:24,307 그녀는 더욱 전투적으로 변해 791 01:10:24,341 --> 01:10:27,876 기후 변화가 토착민들을 해친다고 했다 792 01:10:30,847 --> 01:10:31,848 나 왔어 793 01:10:32,382 --> 01:10:33,316 어, 그래 794 01:10:33,383 --> 01:10:35,851 물개가 없어 이누이트가 굶고 795 01:10:35,953 --> 01:10:39,155 얼음이 녹아 순록 목초지가 파괴되고 796 01:10:39,223 --> 01:10:42,725 오존 구멍이 원주민의 피부암을 유발한다 797 01:10:44,995 --> 01:10:48,164 에이빈드는 뉴욕 여행을 포기했다 798 01:10:48,498 --> 01:10:50,899 아주 깊게 숨을 들이마셔요 799 01:10:51,168 --> 01:10:54,870 그녀는 지속할 수 있는 삶을 강요했다 800 01:10:56,974 --> 01:10:58,807 그는 더 노력해야 했다 801 01:10:58,842 --> 01:11:01,077 성분을 더 꼼꼼히 살핀다 802 01:11:01,178 --> 01:11:04,647 구매에 따른 환경적 영향을 고려한다 803 01:11:04,681 --> 01:11:06,482 플라스틱은 바다를 죽인다 804 01:11:06,516 --> 01:11:09,752 노르웨이 대구는 중국에 수출됐다가 다시 온다 805 01:11:09,853 --> 01:11:12,355 배터리 원료인 코발트 때문에 806 01:11:12,422 --> 01:11:14,657 콩고가 피로 물들고 있다 807 01:11:17,194 --> 01:11:21,097 그의 옆에 앉은 건 서양의 죄책감 덩어리였고 808 01:11:21,198 --> 01:11:23,199 밤이면 함께 잠을 잤다 809 01:11:25,535 --> 01:11:28,371 모든 것을 대의와 견주어야 했다 810 01:11:44,788 --> 01:11:48,524 수니바와 사미인을 배신하는 기분이었다 811 01:11:53,563 --> 01:11:58,067 최악의 인간이 된 것 같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812 01:11:59,603 --> 01:12:02,371 선글라스를 안에 두고 왔네 813 01:12:02,940 --> 01:12:05,574 - 갔다 와 - 금방 갔다 올게 814 01:12:13,974 --> 01:12:16,872 7장. 새로운 단계 815 01:12:31,301 --> 01:12:33,236 쉬 마려워 급하다고 816 01:13:02,499 --> 01:13:04,467 그도 애를 원치 않았다 817 01:13:04,534 --> 01:13:08,938 기후학자들에 따르면 인구 과잉으로 인해 818 01:13:08,973 --> 01:13:12,641 후손들의 삶은 더 힘들어질 거라고 했다 819 01:13:25,990 --> 01:13:29,125 그런 비관주의가 그의 쾌활한 성격에 820 01:13:29,159 --> 01:13:31,060 깊이를 더하는 것 같았다 821 01:13:32,162 --> 01:13:35,864 하지만 그것 말고 다른 이유도 있었다 822 01:13:39,569 --> 01:13:43,672 에이빈드의 아버지도 생일을 잘 잊는다고 했다 823 01:13:44,008 --> 01:13:45,541 이런 말을 자주 했다 824 01:13:45,642 --> 01:13:47,176 아버지의 달력 속 나는... 825 01:13:47,477 --> 01:13:49,145 아직도 12살이야 826 01:13:50,180 --> 01:13:52,848 전부 딱딱해 잘 익은 게 없어 827 01:13:52,916 --> 01:13:55,418 칠레에선 아보카도 때문에 828 01:13:56,020 --> 01:13:58,021 물이 부족해서 많이 죽는대 829 01:14:17,741 --> 01:14:19,875 아직도 수니바 팔로우해? 830 01:14:21,878 --> 01:14:26,049 아, 환경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올리거든 831 01:14:27,617 --> 01:14:30,919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그런 건 아니야 832 01:14:31,021 --> 01:14:33,889 걔 팔로워가 3만 명이 넘어 833 01:14:33,958 --> 01:14:35,591 엉덩이 과시해서? 834 01:14:37,561 --> 01:14:40,696 엉덩이 과시가 아니라 요가하는 거야 835 01:14:41,065 --> 01:14:42,231 요가 동작 836 01:14:45,235 --> 01:14:47,103 그래 과시는 맞네 837 01:14:47,204 --> 01:14:49,472 팔로우하는 건 괜찮아 838 01:14:49,873 --> 01:14:51,907 문제 될 건 없는데... 839 01:14:53,277 --> 01:14:54,710 그 여자는 섹시한 선택이고 840 01:14:55,879 --> 01:14:59,815 나는 현명한 쪽이었다면 싫어 841 01:15:07,924 --> 01:15:09,993 너 하나도 안 현명해 842 01:15:11,561 --> 01:15:13,262 - 내 말은... - 응 843 01:15:14,264 --> 01:15:17,934 - 골반 각도가 어떻게... - 요가 동작이야 844 01:15:18,502 --> 01:15:21,270 - 이게 무슨 요가야 - 요가 맞아 845 01:15:21,338 --> 01:15:23,106 너 좋아요 눌렀어! 846 01:15:23,607 --> 01:15:24,773 어떡해! 847 01:15:25,742 --> 01:15:29,445 - 그러면 안 되지! - 누른 걸 어쩌겠어! 848 01:15:37,154 --> 01:15:40,523 진짜 장난 아니다 저걸 어떻게 해 849 01:15:41,291 --> 01:15:43,960 그래서 사람들이 보는 데서... 850 01:15:44,597 --> 01:15:47,483 8장. 율리에의 자아도취적 곡예 851 01:15:47,597 --> 01:15:49,132 춤을 추고 싶어 852 01:15:49,640 --> 01:15:51,674 너 때문에 짜증 나 853 01:15:51,768 --> 01:15:56,639 넌 춤추면서 망가져도 신경 안 쓰더라 854 01:15:57,774 --> 01:15:59,608 맞아 나도 느꼈어 855 01:15:59,643 --> 01:16:03,646 같이 춤출 때 혼자 자리 다 차지하잖아 856 01:16:14,491 --> 01:16:15,858 이런 느낌이기도 해 857 01:16:15,960 --> 01:16:18,461 '모두들 나를 좀 봐주세요' 858 01:16:18,828 --> 01:16:22,531 내 말이 그 말이야 너는 속을 모르겠어 859 01:16:27,972 --> 01:16:29,973 이거 아직도 안 버렸어? 860 01:16:31,375 --> 01:16:32,508 그게 뭔데? 861 01:16:34,311 --> 01:16:35,312 짜잔... 862 01:16:37,047 --> 01:16:38,247 어디서 찾았어? 863 01:16:39,349 --> 01:16:40,383 뭔데? 864 01:16:41,185 --> 01:16:42,318 마법의 버섯 865 01:16:50,860 --> 01:16:52,161 해본 적 있어? 866 01:16:53,863 --> 01:16:54,864 응 867 01:17:00,770 --> 01:17:01,771 먹었다 868 01:17:03,340 --> 01:17:04,573 왜 그랬어? 869 01:17:06,043 --> 01:17:07,010 우웩 870 01:17:07,044 --> 01:17:08,177 흙 맛이 나 871 01:17:09,679 --> 01:17:10,680 해볼 사람? 872 01:18:05,735 --> 01:18:09,172 아무 느낌도 안 나 너무 오래됐나 봐 873 01:18:10,640 --> 01:18:11,774 이만 갈게 874 01:18:11,942 --> 01:18:13,842 정말? 위험할 수 있어 875 01:18:14,511 --> 01:18:15,778 왜 이래 876 01:18:16,113 --> 01:18:17,580 예전에도 해봤잖아 877 01:18:17,614 --> 01:18:19,482 - 내일 얘기하자 - 전화해 878 01:18:28,825 --> 01:18:29,826 아딜? 879 01:18:39,937 --> 01:18:41,104 말할 수 있어? 880 01:18:50,180 --> 01:18:52,648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나 봐 881 01:18:56,987 --> 01:18:59,322 율리에? 효과가 나타나? 882 01:19:00,890 --> 01:19:03,192 물 마셔 물 마시는 게 중요해 883 01:19:03,994 --> 01:19:06,029 물을 많이 마셔야 해 884 01:19:07,564 --> 01:19:09,365 자, 얼른 물 마셔 885 01:19:09,699 --> 01:19:12,701 전부 다 마셔 괜찮아질 거야 886 01:19:13,170 --> 01:19:15,004 내가 옆에 있어 887 01:19:20,144 --> 01:19:21,145 율리에? 888 01:19:21,378 --> 01:19:22,478 물을 마셔 889 01:19:23,813 --> 01:19:24,814 율리에? 890 01:19:33,723 --> 01:19:35,258 괜찮아 나 여기 있어 891 01:20:46,163 --> 01:20:48,797 율리에 너 괜찮은 거야? 892 01:20:53,437 --> 01:20:55,438 갈 수 있을 줄 알았어 893 01:20:56,740 --> 01:20:57,773 너 괜찮아? 894 01:20:58,608 --> 01:20:59,609 율리에 895 01:21:00,110 --> 01:21:02,111 율리에 율리에... 896 01:22:20,357 --> 01:22:22,425 커피가 필요할 것 같아서 897 01:22:25,862 --> 01:22:27,763 다시는 그거 하지 말자 898 01:22:33,737 --> 01:22:35,438 너 좀 씻어야겠다 899 01:22:36,106 --> 01:22:37,506 나한테 냄새나? 900 01:22:39,443 --> 01:22:41,444 - 혹시 그거 - 어머, 어떡해 901 01:22:42,879 --> 01:22:44,948 샤워하고 올게 902 01:22:45,049 --> 01:22:47,416 괜찮아 천천히 해도 돼 903 01:22:47,517 --> 01:22:49,385 아침 차릴까? 904 01:23:01,065 --> 01:23:02,898 너랑 함께 있으면 905 01:23:03,800 --> 01:23:05,134 완전한 내가 돼 906 01:23:09,239 --> 01:23:10,906 예전엔 네가 아니었어? 907 01:23:11,541 --> 01:23:13,376 예전에도 나였지만 908 01:23:14,044 --> 01:23:15,411 그때는 뭐랄까... 909 01:23:16,613 --> 01:23:20,749 우리가 처음 만났던 때의 그 모습 같았어 910 01:23:34,331 --> 01:23:36,232 날 참아줘서 고마워 911 01:23:36,500 --> 01:23:37,733 사랑해 912 01:24:14,304 --> 01:24:18,053 9장. 크리스마스를 망친 밥캣 913 01:24:50,740 --> 01:24:55,844 최근에 밥캣을 다시 읽어보신 적 있나요? 914 01:24:55,912 --> 01:24:58,247 요즘 시선으로 보면 915 01:24:58,348 --> 01:25:01,650 무척 부적절하고 음침한 것 같고 916 01:25:01,685 --> 01:25:05,354 읽고 있다 보면 메스꺼울 정도더군요 917 01:25:05,422 --> 01:25:08,324 여성 폄하로 인기를 얻은 918 01:25:08,358 --> 01:25:11,827 캐릭터를 만드셨다는 게 불쾌했어요 919 01:25:11,861 --> 01:25:13,062 네, 그렇다면... 920 01:25:13,163 --> 01:25:15,331 예술이 꼭 기분 좋아야 하나요? 921 01:25:15,365 --> 01:25:18,501 그게 예술이라고 생각하세요? 922 01:25:18,535 --> 01:25:23,406 예전에 작업하신 만화를 몇 개 가지고 왔는데요 923 01:25:23,507 --> 01:25:26,742 밥캣은 그렇다 쳐도 딕 울프 딕이나 924 01:25:26,843 --> 01:25:28,377 페도 패럿이나... 925 01:25:28,445 --> 01:25:32,215 이 방송은 만화책에 나온 유머를 설명할만한 926 01:25:32,249 --> 01:25:35,784 적절한 매체가 아닌 것 같습니다 927 01:25:35,919 --> 01:25:40,023 독자들이 근친상간이나 강간의 피해자가 928 01:25:40,057 --> 01:25:42,959 될 거라는 생각은 못 하셨나요? 929 01:25:43,060 --> 01:25:44,027 아, 진짜... 930 01:25:44,061 --> 01:25:48,264 기분 나쁜 사람이 있다고 창작을 멈춰야 합니까? 931 01:25:48,365 --> 01:25:51,867 예술가들은 불쾌한 그림을 그렸다며 932 01:25:51,901 --> 01:25:53,536 살해당하기도 하죠 933 01:25:53,570 --> 01:25:56,572 가슴 큰 여자 그림이나 근친상간을 934 01:25:56,606 --> 01:26:00,909 모하메드 캐리커처와 비교하시는 건가요? 935 01:26:00,978 --> 01:26:03,912 - 요점이 뭐죠? - 그렇다고 볼 수도... 936 01:26:03,948 --> 01:26:05,814 사람들이 비판하는데 937 01:26:05,915 --> 01:26:09,385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면 그건 회피죠 938 01:26:09,419 --> 01:26:11,920 악셀 씨 작품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라 939 01:26:11,989 --> 01:26:15,158 아무도 당신을 검열하지 않는 게 940 01:26:15,259 --> 01:26:17,593 여성으로서 기분이 나쁘네요 941 01:26:17,661 --> 01:26:21,397 솔직히 불쾌하거든요 942 01:26:21,598 --> 01:26:25,268 그건 선택이에요 불쾌하지 않으면 돼요 943 01:26:25,335 --> 01:26:27,436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죠 944 01:26:27,471 --> 01:26:30,306 이건 매우 세대의 문제예요 945 01:26:30,507 --> 01:26:33,809 작가 한 명한테 책임을 씌우면 안 되죠 946 01:26:33,910 --> 01:26:38,347 예술은 추저분하고 자유로워야 한다고 봐요 947 01:26:38,448 --> 01:26:40,783 재미를 위해 위험해져야 하죠 948 01:26:40,817 --> 01:26:44,820 예술이 치료의 한 형태가 되었으면 합니다 949 01:26:44,921 --> 01:26:49,592 용납 안 되는 생각들과 비밀스러운 충동들까지 950 01:26:49,626 --> 01:26:52,962 마음껏 표현하고 보여주고 싶어요 951 01:26:52,997 --> 01:26:56,699 하지만 남성의 특권을 이용해서 952 01:26:56,800 --> 01:26:59,268 약자를 조롱하고 있잖아요 953 01:26:59,303 --> 01:27:01,971 그건 예술도 유머도 아니에요 954 01:27:02,039 --> 01:27:04,507 풍자라기엔 지적이지도 않죠 955 01:27:04,608 --> 01:27:05,942 이건 내가 아니에요 956 01:27:05,976 --> 01:27:11,347 작품을 창작할 때 내 의견만 담지는 않아요 957 01:27:11,481 --> 01:27:14,050 - 그건 저도 알죠 - 모르는 것 같은데 958 01:27:14,151 --> 01:27:17,954 내가 이 인터뷰를 만화로 그린다고 칩시다 959 01:27:17,988 --> 01:27:22,325 만화에서라면 당신을 창녀라고 했겠지만 960 01:27:22,659 --> 01:27:25,794 그게 내 생각인 건 아니라는 거죠 961 01:27:25,829 --> 01:27:31,134 자신감 없는 어떤 남자를 패러디한 걸 수도 있고... 962 01:27:31,168 --> 01:27:33,469 지금 '창녀'라고 하셨어요? 963 01:27:33,503 --> 01:27:35,204 네, '창녀'라고 했어요 964 01:27:35,305 --> 01:27:38,041 제 말의 의도엔 관심이 없군요 965 01:27:38,142 --> 01:27:40,843 그런 게 성애화인 거 모르세요? 966 01:27:40,910 --> 01:27:43,546 얘기가 잠깐 다른 곳으로 샜는데... 967 01:27:43,647 --> 01:27:49,418 포스트 페미니스트들은 늘 자기만 맞다 하지 968 01:27:49,519 --> 01:27:51,820 두 분,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969 01:27:51,855 --> 01:27:55,358 이제 성매매 종사자라고 불러야 합니다 970 01:28:01,898 --> 01:28:05,501 10장. 일인칭 다수 971 01:28:09,739 --> 01:28:11,707 {\an8}제가 도와드릴게요! 972 01:28:32,963 --> 01:28:34,063 안녕하세요 973 01:28:34,898 --> 01:28:36,966 - 오랜만이네요 - 그러게요 974 01:28:37,067 --> 01:28:39,969 - 잘 지냈어요? - 네, 잘 지내시죠? 975 01:28:40,237 --> 01:28:41,938 그럼요 잘 지내요 976 01:28:43,107 --> 01:28:45,874 악셀하고는 연락하세요? 977 01:28:45,909 --> 01:28:46,976 잘 지낸대요? 978 01:28:47,744 --> 01:28:49,045 네, 그야 뭐... 979 01:28:49,079 --> 01:28:51,914 라디오 인터뷰 들었어요 980 01:28:51,982 --> 01:28:52,983 그랬군요 981 01:28:53,583 --> 01:28:56,152 그 자식이 좀 지나치긴 했죠 982 01:29:00,958 --> 01:29:02,658 요즘 잘 못 지내요 983 01:29:03,793 --> 01:29:05,594 아픈 거 알았어요? 984 01:29:07,664 --> 01:29:08,597 악셀이요? 985 01:29:08,665 --> 01:29:11,067 소식 몰라요? 암에 걸렸어요 986 01:29:12,769 --> 01:29:14,971 미안해요 아는 줄 알고 987 01:29:16,273 --> 01:29:17,974 전이가 빨랐어요 988 01:29:18,075 --> 01:29:20,643 너무 늦게 발견했대요 989 01:29:20,744 --> 01:29:24,013 - 암이라고요? - 췌장암에 걸렸어요 990 01:29:29,786 --> 01:29:30,853 어떻게 그런... 991 01:29:35,659 --> 01:29:37,660 지금 상태가 어떤데요? 992 01:29:37,794 --> 01:29:41,697 잘 버티고 있긴 한데 어려운 상황이에요 993 01:29:42,466 --> 01:29:43,832 그 암은 예후가... 994 01:29:45,302 --> 01:29:47,270 좋지 않다고 하네요 995 01:29:47,437 --> 01:29:48,804 치료법이 없대요 996 01:30:00,650 --> 01:30:03,452 아무튼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997 01:30:03,487 --> 01:30:05,488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998 01:30:06,690 --> 01:30:08,457 얘기 못 들었어요 999 01:30:09,994 --> 01:30:11,127 저는... 1000 01:30:12,997 --> 01:30:14,530 전혀 몰랐어요 1001 01:30:57,707 --> 01:30:59,108 이거 언제 썼어? 1002 01:31:01,378 --> 01:31:02,611 읽어봤어? 1003 01:31:02,779 --> 01:31:05,448 종이 분리수거 하다가... 1004 01:31:06,550 --> 01:31:07,883 너무 좋은데 1005 01:31:09,786 --> 01:31:11,287 - 정말 좋아? - 응 1006 01:31:11,388 --> 01:31:13,389 읽다가 빨려 들어갔어 1007 01:31:13,423 --> 01:31:15,391 정말 너무 좋아 1008 01:31:15,792 --> 01:31:18,394 이 글을 읽다 보면 뭐랄까... 1009 01:31:19,629 --> 01:31:20,863 그러니까... 1010 01:31:22,933 --> 01:31:25,268 - 뭔데, 말해봐 - 뭐랄까, 그게... 1011 01:31:28,905 --> 01:31:32,808 너에 대한 글을 읽으니까 기분이 좋더라 1012 01:31:34,111 --> 01:31:35,911 내 얘기 아니야 1013 01:31:36,981 --> 01:31:40,549 크리스마스 장면은 네 가족 얘기 맞잖아? 1014 01:31:41,952 --> 01:31:44,420 그래도 소설인데 딱 보면 몰라? 1015 01:31:44,488 --> 01:31:45,921 내가 만든 얘기야 1016 01:31:46,290 --> 01:31:48,424 알아, 소설인데 어쨌든... 1017 01:31:51,595 --> 01:31:54,297 - 정말 잘 썼어 - 내 이야기라서? 1018 01:31:54,398 --> 01:31:57,300 아니, 글 자체가 좋아서 그래 1019 01:31:57,401 --> 01:31:58,467 좋다고? 1020 01:32:00,670 --> 01:32:03,506 그래, 좋아 잘 썼다는 얘기야 1021 01:32:03,607 --> 01:32:06,943 네가 글을 쓰는 방식이 정말 좋아 1022 01:32:09,113 --> 01:32:10,479 예를 들면... 1023 01:32:10,580 --> 01:32:15,451 '너무 많은 기억이 겹쳐 희미한 형체로 뒤섞인다' 1024 01:32:15,485 --> 01:32:19,788 나도 정말 공감되더라 진짜 잘 쓴 것 같아 1025 01:32:20,757 --> 01:32:22,458 잘 쓰지 않았어 1026 01:32:24,794 --> 01:32:25,795 왜 그래? 1027 01:32:25,829 --> 01:32:29,765 왜 갑자기 문학을 좋아하는 척하고 그래? 1028 01:32:30,800 --> 01:32:33,202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뭐야? 1029 01:32:36,306 --> 01:32:38,942 - 너 진짜 왜 그래? - 내가 뭘? 1030 01:32:39,309 --> 01:32:42,178 요즘 따라 계속 날 못마땅해하잖아 1031 01:32:42,279 --> 01:32:45,949 맘대로 남의 쓰레기를 뒤지니까 그렇지 1032 01:32:47,684 --> 01:32:49,953 - 모르겠어? - 진정 좀 해 1033 01:32:49,987 --> 01:32:51,487 - 진정하라고? - 그래 1034 01:32:51,555 --> 01:32:53,656 진정하는 건 네 전문이지 1035 01:32:53,723 --> 01:32:56,825 넌 50살까지 커피나 나르고 싶겠지만 1036 01:32:56,893 --> 01:32:58,461 난 더 많은 걸 원해! 1037 01:33:08,038 --> 01:33:10,639 너무 상처받아서 할 말이 없다 1038 01:33:36,814 --> 01:33:41,316 11장. 양성 반응 1039 01:34:07,965 --> 01:34:09,032 집에 있어? 1040 01:34:19,243 --> 01:34:20,276 안녕 1041 01:34:21,145 --> 01:34:22,146 왔어? 1042 01:34:27,451 --> 01:34:28,751 밥 먹었어? 1043 01:34:29,053 --> 01:34:31,820 응, 너 배고프면 파스타 해 줄게 1044 01:34:31,921 --> 01:34:34,557 아니, 너 먹었으면 안 먹을래 1045 01:36:17,894 --> 01:36:19,028 아, 미안 1046 01:36:19,930 --> 01:36:21,230 - 어쩐 일로... - 안녕 1047 01:36:23,900 --> 01:36:24,901 반가워 1048 01:36:34,178 --> 01:36:35,878 처음엔 허리가 아팠어 1049 01:36:36,113 --> 01:36:39,582 허리는 원래 아팠으니 걱정을 안 했지 1050 01:36:40,850 --> 01:36:44,387 그러다 피부가 거의 황금색으로 변했어 1051 01:36:45,789 --> 01:36:48,057 그냥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1052 01:36:49,393 --> 01:36:50,926 그게 황달이었어 1053 01:36:54,431 --> 01:36:58,401 엄마가 난 태어날 때부터 황달이 있었대 1054 01:36:59,803 --> 01:37:01,370 많이 아파? 1055 01:37:01,571 --> 01:37:02,905 아니, 별로 1056 01:37:03,140 --> 01:37:04,407 괜찮아 1057 01:37:05,309 --> 01:37:09,578 보톡스로 신경을 차단해서 통증이 안 느껴져 1058 01:37:10,647 --> 01:37:11,580 다행이다 1059 01:37:11,648 --> 01:37:15,284 응, 진통제를 덜 먹어도 되거든 1060 01:37:21,258 --> 01:37:23,259 가족들은 잘 지내? 1061 01:37:23,760 --> 01:37:24,994 응, 엄마는 요즘도... 1062 01:37:25,429 --> 01:37:27,130 자기 기사 찾아본대 1063 01:37:29,799 --> 01:37:30,800 아버지는? 1064 01:37:33,637 --> 01:37:35,338 내가 연락 끊었어 1065 01:37:35,973 --> 01:37:36,974 잘했네 1066 01:37:38,342 --> 01:37:40,109 원하면 연락해 오겠지 1067 01:37:40,510 --> 01:37:41,511 연락하셔? 1068 01:37:41,778 --> 01:37:43,446 아니, 안 해 1069 01:37:43,613 --> 01:37:45,748 - 어서 오세요 - 커피 두 잔이요 1070 01:37:46,850 --> 01:37:49,285 다들 엄청 웃기다고 했어 1071 01:37:49,319 --> 01:37:54,457 병, 죽음과 관련된 유머가 웃길 때도 있는 법이니까 1072 01:37:54,824 --> 01:37:57,126 유대교 성인식에서의 항문 성교는? 1073 01:37:57,294 --> 01:38:00,796 난 그게 웃겨 나이 먹어서 그런가... 1074 01:38:00,830 --> 01:38:01,831 아니야 1075 01:38:01,999 --> 01:38:03,432 근데, 있잖아... 1076 01:38:04,101 --> 01:38:05,935 난 이럴 줄 알았어 1077 01:38:05,970 --> 01:38:09,005 아프기 한참 전에 이미 포기했어 1078 01:38:10,674 --> 01:38:15,144 영화도 좋아하던 고전만 주구장창 봐 1079 01:38:15,312 --> 01:38:19,315 데이빗 린치 영화나 '대부 2' 같은 거 1080 01:38:19,649 --> 01:38:23,352 '뜨거운 오후'를 몇 번이나 볼 수 있어? 1081 01:38:23,520 --> 01:38:25,521 - 몇 번이든! - 그래 1082 01:38:28,125 --> 01:38:29,126 그렇게 해 1083 01:38:29,693 --> 01:38:30,826 알았어 1084 01:38:33,998 --> 01:38:36,299 때로는 전에 들은 적 없는 1085 01:38:37,034 --> 01:38:38,334 음악을 들어 1086 01:38:39,136 --> 01:38:40,469 근데... 1087 01:38:41,305 --> 01:38:43,706 그것도 옛날 음악이야 1088 01:38:44,574 --> 01:38:47,510 알지 못했던 내 어린 시절 음악 1089 01:38:49,513 --> 01:38:51,814 예전부터 포기했던 것 같아 1090 01:38:54,384 --> 01:38:58,687 난 인터넷과 휴대폰이 없었던 시절에 자랐잖아 1091 01:39:01,158 --> 01:39:03,859 그러지 마 근데 정말 솔직히... 1092 01:39:04,028 --> 01:39:07,196 노인네 같지만 나 그런 생각 많이 해 1093 01:39:08,198 --> 01:39:11,367 그동안 알고 있던 내 세상이 1094 01:39:12,536 --> 01:39:14,170 사라져 가는구나 1095 01:39:14,538 --> 01:39:17,941 나 때는 상점에 가는 게 낙이었거든 1096 01:39:18,208 --> 01:39:21,744 트램을 타고 음반 가게에도 갔었지 1097 01:39:23,880 --> 01:39:26,549 그뤼네뢰카까지 갔었어 1098 01:39:27,084 --> 01:39:29,585 중고 서점에서 만화책을 보고... 1099 01:39:29,686 --> 01:39:33,889 눈을 감으면 비디오 가게 진열대가 생생하게 떠올라 1100 01:39:35,459 --> 01:39:38,227 내가 어렸을 때는 말이야 1101 01:39:38,395 --> 01:39:41,965 문화는 물건으로 전해지는 거였거든 1102 01:39:43,400 --> 01:39:46,702 그런 물건들과 함께 살아온 게 1103 01:39:47,737 --> 01:39:50,439 정말 재밌었던 것 같아 1104 01:39:50,574 --> 01:39:53,909 직접 들어 올리고 두 손으로 만져서 1105 01:39:54,244 --> 01:39:55,744 비교해 볼 수 있잖아 1106 01:39:55,812 --> 01:39:57,246 책처럼 말이지? 1107 01:39:58,615 --> 01:40:00,083 그래, 책처럼 1108 01:40:03,387 --> 01:40:07,590 그게 내가 살아온 인생 전체야 1109 01:40:09,626 --> 01:40:14,463 만화책이나 책 같은 걸 모으면서 시간을 보냈지 1110 01:40:16,266 --> 01:40:17,300 그리고... 1111 01:40:19,503 --> 01:40:23,439 계속 그렇게 살았어 물론 20대 때 느낀 1112 01:40:24,741 --> 01:40:26,775 강한 설렘 같은 건 1113 01:40:26,910 --> 01:40:29,912 사라진 지 오래였지만 그래도... 1114 01:40:32,482 --> 01:40:34,117 계속 그렇게 살았지 1115 01:40:34,851 --> 01:40:35,952 그리고 이제... 1116 01:40:37,354 --> 01:40:38,854 남은 건 그게 다야 1117 01:40:38,956 --> 01:40:43,192 바보 같고 쓸데없는 것에 대한 1118 01:40:43,293 --> 01:40:45,094 잡다한 지식과 추억들... 1119 01:40:45,996 --> 01:40:48,464 - 아무도 관심 없는... - 그러지 마 1120 01:40:48,498 --> 01:40:51,300 자기는 작품을 만들었잖아 1121 01:40:51,601 --> 01:40:53,536 난 자기가 정말 부러워 1122 01:40:53,770 --> 01:40:55,771 이 일이 나한테 맞는지 1123 01:40:56,206 --> 01:41:01,110 의심이나 고민하지 않고 그리기에만 집중하는 거 1124 01:41:02,879 --> 01:41:05,814 나도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어 1125 01:41:06,316 --> 01:41:07,350 근데 그럼 뭐해 1126 01:41:07,651 --> 01:41:09,652 암 걸려서 죽어가니까 1127 01:41:09,719 --> 01:41:12,321 자꾸 옛날 생각만 하는걸 1128 01:41:13,690 --> 01:41:16,525 오랫동안 그랬었다면서 1129 01:41:16,693 --> 01:41:18,661 그렇게 오래는 아니야 1130 01:41:19,863 --> 01:41:23,399 몇 년 전인가 인생의 어느 시점이 되니까 1131 01:41:23,500 --> 01:41:26,035 그렇더라 1132 01:41:27,737 --> 01:41:29,838 그러면서 점점... 1133 01:41:32,342 --> 01:41:34,510 과거를 되새김질해 1134 01:41:37,481 --> 01:41:41,684 더 이상 할 게 없잖아 이젠 미래도 없으니까 1135 01:41:43,720 --> 01:41:45,821 되돌아볼 수밖에 없어 1136 01:41:49,526 --> 01:41:50,693 그런데... 1137 01:41:51,061 --> 01:41:53,529 이건 사실 향수가 아니고... 1138 01:41:54,331 --> 01:41:55,864 죽음에 대한 공포야 1139 01:41:55,966 --> 01:41:57,800 내가 두려워서 그래 1140 01:42:05,142 --> 01:42:07,876 예술하고는 아무 상관 없어 1141 01:42:08,412 --> 01:42:10,379 그냥 받아들이는 중이야 1142 01:42:22,392 --> 01:42:25,061 내일 9시에 수술이 있어 1143 01:42:26,430 --> 01:42:29,898 자기한텐 뭐든 다 말할 수 있을 것 같았어 1144 01:42:30,667 --> 01:42:32,268 욕먹지 않을 것 같았지 1145 01:42:32,902 --> 01:42:35,571 자긴 남을 욕하지 않으니까 1146 01:42:39,009 --> 01:42:40,909 예전의 우리처럼... 1147 01:42:42,579 --> 01:42:44,880 대화 나눌 사람이 없어 1148 01:42:57,527 --> 01:43:00,964 예전에 나한테 했던 말 다시 해 줄 수 있어? 1149 01:43:01,765 --> 01:43:04,867 그땐 싫었던 말인데 좋은 엄마가 될 거라고 1150 01:43:05,735 --> 01:43:07,470 말해줄 수 있어? 1151 01:43:11,375 --> 01:43:12,508 임신했어? 1152 01:43:21,818 --> 01:43:23,652 축하한다고 해야겠지? 1153 01:43:26,123 --> 01:43:27,890 기분은? 좋아, 싫어? 1154 01:43:27,958 --> 01:43:29,325 나도 몰라 1155 01:43:30,727 --> 01:43:32,128 잘 모르겠어 1156 01:43:34,598 --> 01:43:36,265 실수로 생긴 거야 1157 01:43:36,333 --> 01:43:39,502 내가 조심성이 없었어 내 잘못이지 1158 01:43:55,119 --> 01:43:57,186 자기는 확신이 있었어? 1159 01:43:59,189 --> 01:44:01,257 정말 아이를 원했어? 1160 01:44:07,164 --> 01:44:11,434 나도 너처럼 두려웠어 당연히 불안했지 1161 01:44:12,937 --> 01:44:17,006 하지만 그런 마음을 너한테 들키긴 싫었어 1162 01:44:18,442 --> 01:44:21,477 난 네가 좋은 엄마가 될 거라고 믿었어 1163 01:44:22,446 --> 01:44:25,949 근데 너는 확신이 없어 보이더라 1164 01:44:26,783 --> 01:44:30,519 내가 너와 헤어지고 후회되는 게 있다면... 1165 01:44:33,057 --> 01:44:37,326 네가 얼마나 멋진지 깨닫게 해 주지 못한 거야 1166 01:44:58,215 --> 01:44:59,348 무슨 생각해? 1167 01:45:03,053 --> 01:45:05,154 듣고 있기 힘드네 1168 01:45:11,395 --> 01:45:14,363 낳을 거야? 1169 01:45:16,100 --> 01:45:17,433 모르겠어 1170 01:45:26,410 --> 01:45:29,912 난 뭔가 잘못되진 않을까 걱정하느라 1171 01:45:30,547 --> 01:45:32,615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어 1172 01:45:32,749 --> 01:45:36,852 하지만 정작 잘못된 건 내가 걱정한 게 아니었지 1173 01:45:37,587 --> 01:45:43,126 남자만 다정한 사람이면 아기 낳고 사는 것도 괜찮아 1174 01:45:43,793 --> 01:45:48,197 다정하고 좋은 아빠와 너 같은 엄마라면 1175 01:45:48,865 --> 01:45:50,133 다 잘 될 거야 1176 01:46:03,948 --> 01:46:06,549 자기 목소리가 머리에 남아서 1177 01:46:06,616 --> 01:46:09,618 지금도 재밌게 대화를 나누곤 해 1178 01:46:09,719 --> 01:46:10,720 말도 안 돼 1179 01:46:12,622 --> 01:46:13,722 어떤 대화? 1180 01:46:15,259 --> 01:46:17,793 대부분 만화에 대한 거야 1181 01:46:19,997 --> 01:46:21,830 이런저런 취향 얘기... 1182 01:46:31,308 --> 01:46:32,976 근데 나도 그래 1183 01:46:33,077 --> 01:46:35,344 상상 속에서 너와 얘기해 1184 01:46:50,094 --> 01:46:54,931 너는 잊은 네 특징도 내가 더 잘 기억할 거야 1185 01:46:56,866 --> 01:46:58,267 나도 그럴걸 1186 01:46:59,136 --> 01:47:01,004 그래 그럴 수도 있지 1187 01:47:05,842 --> 01:47:07,643 내가 떠나면... 1188 01:47:08,512 --> 01:47:10,879 너에 대한 것들도 같이 사라지겠지 1189 01:47:22,526 --> 01:47:23,792 하나 물어봐도 돼? 1190 01:47:26,163 --> 01:47:30,299 헤어지자고 한 게 그 사람 만난 뒤였어? 1191 01:47:36,406 --> 01:47:37,407 맞아 1192 01:47:40,877 --> 01:47:42,278 왜 말 안 했어? 1193 01:47:50,554 --> 01:47:51,787 나도 몰라 1194 01:47:53,423 --> 01:47:54,657 차마 말 못 했어 1195 01:48:01,565 --> 01:48:03,599 근데 이제 헤어지려고? 1196 01:48:04,501 --> 01:48:06,102 아니 왜 그런 말을 해? 1197 01:48:07,837 --> 01:48:11,574 아기 생긴 게 별로 기쁘지 않은 것 같아서 1198 01:48:14,678 --> 01:48:17,580 넌 힘들면 원래 그러잖아 1199 01:48:26,123 --> 01:48:27,656 임신해서 기뻐 1200 01:48:31,328 --> 01:48:32,361 알았어 1201 01:48:36,133 --> 01:48:37,266 미안해 1202 01:48:43,640 --> 01:48:44,707 괜찮아 1203 01:49:09,666 --> 01:49:11,968 나한텐 네가 가장 특별했어 1204 01:49:15,405 --> 01:49:17,473 아무 말 안 해도 돼 1205 01:49:18,308 --> 01:49:21,310 넌 그렇지 않다는 거 아니까 1206 01:49:22,346 --> 01:49:25,914 그게 정상이지 넌 아직 살날이 많잖아 1207 01:49:28,652 --> 01:49:30,653 하지만 난 확실히 알아 1208 01:49:32,889 --> 01:49:34,490 너도 알아줬으면 해 1209 01:49:39,196 --> 01:49:41,564 내 평생 널 가장 사랑했어 1210 01:49:57,214 --> 01:49:58,681 넌 참 좋은 사람이야 1211 01:50:38,088 --> 01:50:39,622 진작 말했어야 했는데 1212 01:50:40,290 --> 01:50:41,924 할 수가 없었어 1213 01:50:43,893 --> 01:50:45,328 나 임신했어 1214 01:50:52,502 --> 01:50:54,137 안 지 얼마나 됐어? 1215 01:50:55,940 --> 01:50:57,941 아이 안 낳기로 한 거 알아 1216 01:50:58,442 --> 01:50:59,443 아니야... 1217 01:50:59,743 --> 01:51:02,578 내가 애를 원하는지 잘 모르겠어 1218 01:51:04,748 --> 01:51:08,451 난 끝까지 해내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 1219 01:51:08,518 --> 01:51:12,355 맨날 이거 했다가 싫으면 저거 했다가... 1220 01:51:20,630 --> 01:51:25,501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이 모든 것들에 대해서... 1221 01:51:26,203 --> 01:51:27,636 우리에 대해서... 1222 01:51:48,792 --> 01:51:49,892 그래 1223 01:52:01,343 --> 01:52:05,482 12장. 모든 것엔 끝이 있다 1224 01:52:17,087 --> 01:52:18,387 여기 살았었어 1225 01:52:21,658 --> 01:52:23,659 8살 때 여기로 이사 왔지 1226 01:52:25,562 --> 01:52:26,729 노크해 볼까? 1227 01:52:27,531 --> 01:52:29,065 아니 그러지 마 1228 01:52:55,359 --> 01:52:58,661 여기에서 어떤 것들이 기억에 남아? 1229 01:53:07,304 --> 01:53:09,305 색깔들이 기억나 1230 01:53:15,612 --> 01:53:18,447 만화를 그릴 때 그런 것들을 1231 01:53:18,548 --> 01:53:20,083 늘 떠올렸었어 1232 01:53:20,817 --> 01:53:22,218 이 색깔들... 1233 01:53:28,959 --> 01:53:30,493 또 기억나는 건... 1234 01:53:31,561 --> 01:53:35,098 나한테 참 잘해줬던 동네 주정뱅이 아저씨 1235 01:54:19,944 --> 01:54:22,378 괜찮은 척하는 게 너무 지겨워 1236 01:54:34,624 --> 01:54:37,793 너무 아파서 아픈 게 지긋지긋해 1237 01:54:38,495 --> 01:54:40,029 다 짜증 나 1238 01:54:42,632 --> 01:54:43,633 그리고... 1239 01:54:45,802 --> 01:54:48,804 너한테 추억으로 남는 게 싫어 1240 01:54:49,739 --> 01:54:52,141 목소리로 남는 것도 싫어 1241 01:54:53,910 --> 01:54:57,380 내 작품들로 기억되는 것도 싫어 1242 01:55:03,653 --> 01:55:05,821 내 집에서 살고 싶어 1243 01:55:08,192 --> 01:55:09,193 내 집에서... 1244 01:55:13,597 --> 01:55:15,598 너와 함께 살고 싶어 1245 01:55:16,866 --> 01:55:18,401 함께 행복하고 싶어 1246 01:56:04,248 --> 01:56:05,249 잘 가 1247 01:56:05,915 --> 01:56:07,083 그래, 잘 가 1248 01:56:07,251 --> 01:56:08,317 안녕하세요 1249 01:56:08,885 --> 01:56:11,955 악셀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졌어요 1250 01:56:12,489 --> 01:56:15,924 예정된 치료도 못 받을 것 같아요 1251 01:56:15,993 --> 01:56:19,295 오늘 밤을 못 넘길 거 같아요 1252 01:56:19,796 --> 01:56:23,566 가족이 와 있긴 하지만 알려야 할 것 같아서요 1253 01:59:11,151 --> 01:59:14,482 에필로그 1254 01:59:15,072 --> 01:59:16,272 더 할 말 없어 1255 01:59:38,262 --> 01:59:39,263 컷! 1256 01:59:39,496 --> 01:59:40,363 한 번 더 1257 01:59:40,430 --> 01:59:44,100 한 번 더 빨리 갈게요 약간만 바꿉시다 1258 01:59:44,134 --> 01:59:45,301 더 슬프게 1259 01:59:45,369 --> 01:59:46,435 알겠습니다 1260 01:59:46,603 --> 01:59:48,137 너무 빨리 일어나서... 1261 01:59:48,205 --> 01:59:50,273 나 좀 봐봐 1262 01:59:50,840 --> 01:59:53,342 자, 카메라 준비하시고... 1263 01:59:54,979 --> 01:59:55,980 액션! 1264 01:59:56,280 --> 01:59:57,546 더 할 말 없어 1265 02:00:16,200 --> 02:00:18,501 컷! 아주 좋아 1266 02:00:18,735 --> 02:00:19,736 넘어가죠 1267 02:00:20,804 --> 02:00:22,571 스틸컷 작업하세요 1268 02:00:26,210 --> 02:00:29,145 죄송한데 사진 몇 장만 찍을게요 1269 02:00:30,480 --> 02:00:31,847 - 여기요? - 네 1270 02:00:36,820 --> 02:00:37,486 안녕하세요 1271 02:00:37,554 --> 02:00:39,522 - 괜찮으세요? - 네 1272 02:00:42,759 --> 02:00:44,827 제가 너무 못한 것 같아요 1273 02:00:47,064 --> 02:00:49,165 그 감정 그대로 갈게요 1274 02:00:49,199 --> 02:00:50,200 네 1275 02:00:50,434 --> 02:00:52,568 그 남자를 바라보듯이 1276 02:00:52,669 --> 02:00:53,670 알았어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