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2,637 --> 00:00:16,349 "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" 2 00:00:17,434 --> 00:00:19,477 [주제곡] 3 00:00:42,417 --> 00:00:44,335 [풀벌레 울음] 4 00:00:49,299 --> 00:00:50,425 (해령) 그럼 5 00:00:51,551 --> 00:00:54,763 그동안 계속 폐주의 꿈을 꿔 오신 겁니까? 6 00:00:55,680 --> 00:00:59,392 (이림) 어쩌면, 나도 얼굴을 본 건 처음이라서 7 00:01:01,853 --> 00:01:05,648 넌 어찌 저 어진이 호담이란 걸 알아본 것이냐? 8 00:01:05,982 --> 00:01:07,484 만난 적 있어? 9 00:01:09,444 --> 00:01:10,737 [해령의 한숨] 10 00:01:11,446 --> 00:01:14,741 (이림) 말하기 어려운 것이냐? 11 00:01:17,911 --> 00:01:20,872 (해령) 누구한테도 해 본 적이 없는 얘기라서요 12 00:01:21,873 --> 00:01:28,463 한데 저도 더 이상은 모르는 척 살고 싶지 않습니다 13 00:01:33,551 --> 00:01:35,762 20년 전에 아버지께서 14 00:01:36,638 --> 00:01:38,598 역모죄로 돌아가셨습니다 15 00:01:38,681 --> 00:01:40,475 [어두운 음악] 16 00:01:40,558 --> 00:01:44,062 (해령) 그래서 아버지의 제자였던 오라버니가 17 00:01:45,146 --> 00:01:48,566 절 살리기 위해 청나라에 데려갔고 18 00:01:49,859 --> 00:01:53,154 그때부터 저는 구해령이란 이름으로 살게 됐습니다 19 00:01:55,198 --> 00:01:56,658 (이림) 하면 넌... 20 00:01:57,158 --> 00:01:58,326 예 21 00:01:59,953 --> 00:02:02,914 20년째 도망 중인 신세입니다, 저 22 00:02:04,624 --> 00:02:06,167 (이림) 어쩌다 23 00:02:07,502 --> 00:02:09,295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냐? 24 00:02:12,090 --> 00:02:14,300 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 25 00:02:14,384 --> 00:02:18,346 (해령) 아버지께서 서래원이라는 곳의 학장이셨는데 26 00:02:18,429 --> 00:02:21,766 역모에 휘말리셨다고 들었습니다 27 00:02:23,560 --> 00:02:28,231 20여 년 전 서래원이라는 곳에서 의술을 배웠습니다 28 00:02:29,941 --> 00:02:31,985 서래원이라면 29 00:02:32,777 --> 00:02:34,571 나도 들은 적이 있다 30 00:02:34,654 --> 00:02:37,240 그 의녀가 의술을 배운 곳이라고 했어 31 00:02:37,699 --> 00:02:41,619 거기서 스승과 함께 우두종법을 연구했다고 32 00:02:42,829 --> 00:02:43,913 예 33 00:02:47,333 --> 00:02:48,751 영안이 34 00:02:49,961 --> 00:02:52,547 저희 아버지 별호였나 봅니다 35 00:02:56,718 --> 00:03:00,013 [울먹이며] 저도 참 너무하지 않습니까? 36 00:03:03,308 --> 00:03:05,393 하나밖에 없는 딸인데 37 00:03:07,520 --> 00:03:09,564 아버지 글도 몰라보고 38 00:03:16,654 --> 00:03:18,156 [해령이 훌쩍인다] 39 00:03:24,412 --> 00:03:26,581 [애틋한 음악] 40 00:03:28,666 --> 00:03:30,209 힘들면 41 00:03:31,711 --> 00:03:33,796 그만 말해도 괜찮다 42 00:03:35,340 --> 00:03:36,633 (해령) 아니요 43 00:03:38,718 --> 00:03:40,887 힘들어도 생각해야 됩니다 44 00:03:41,512 --> 00:03:43,097 저는 여태 45 00:03:44,599 --> 00:03:47,727 아버지께서 나쁜 사람들한테 누명을 쓰고 46 00:03:48,519 --> 00:03:51,439 억울하게 돌아가셨다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47 00:03:52,815 --> 00:03:56,527 (해령) 한데 호담이 당시의 주상 전하셨다면 48 00:03:59,030 --> 00:04:03,284 왜 아버지께서 누명을 쓰도록 가만히 내버려 두셨을까요? 49 00:04:06,329 --> 00:04:09,165 서래원을 오갈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는데 50 00:04:11,834 --> 00:04:13,711 아주 오랫동안 51 00:04:14,504 --> 00:04:16,047 아버지도 52 00:04:17,382 --> 00:04:19,342 서래원이라는 이름도 53 00:04:20,843 --> 00:04:23,596 가슴속에 묻어 둔 채 살아왔습니다 54 00:04:24,722 --> 00:04:28,476 (해령) 아무 일도 없었던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 55 00:04:30,144 --> 00:04:33,481 제가 모든 걸 다 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게 56 00:04:34,148 --> 00:04:36,526 아버지의 소원이었다고 해서요 57 00:04:38,987 --> 00:04:41,239 한데 더 이상은 싫습니다 58 00:04:44,033 --> 00:04:46,786 아버지께서 무슨 누명을 쓰셨는지 59 00:04:48,162 --> 00:04:50,665 서래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60 00:04:52,333 --> 00:04:56,337 호담은 왜 폐주가 되었는지 61 00:04:57,505 --> 00:04:59,048 알고 싶습니다 62 00:05:00,967 --> 00:05:02,677 (해령) 이해하고 싶습니다 63 00:05:08,891 --> 00:05:10,685 (이림) 나도 마찬가지다 64 00:05:11,102 --> 00:05:12,854 이 모든 일들을 65 00:05:15,064 --> 00:05:16,691 이해하고 싶어 66 00:05:20,862 --> 00:05:22,530 (삼보) 마마! 67 00:05:22,613 --> 00:05:24,073 [삼보의 걱정스러운 신음] 68 00:05:25,074 --> 00:05:29,412 아유, 마마 무슨 일 생긴 줄 알고 놀랐잖습니까! 69 00:05:29,495 --> 00:05:32,123 왜 나와 계십니까? 쉬어야 할 분이! 70 00:05:32,206 --> 00:05:34,125 (이림) 지금 들어갈 참이었다 71 00:05:44,510 --> 00:05:46,512 [애절한 음악] 72 00:05:51,851 --> 00:05:53,895 (삼보) 아, 어서 오십시오 73 00:06:09,243 --> 00:06:12,163 (삼보) 자, 들어오시지요 74 00:06:18,086 --> 00:06:21,214 제가 얼른 이부자리 깔겠습니다 75 00:06:21,631 --> 00:06:25,093 푹 쉬어야 상처도 빨리 낫는다고 했습니다 76 00:06:25,176 --> 00:06:26,344 (이림) 허 내관 77 00:06:31,390 --> 00:06:32,225 (삼보) 예 78 00:06:32,308 --> 00:06:36,437 넌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궐에 있었다고 했지? 79 00:06:36,521 --> 00:06:39,982 예, 예, 그, 그렇습죠, 한데 왜... 80 00:06:40,066 --> 00:06:41,734 내가 태어나던 날 81 00:06:43,319 --> 00:06:45,738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느냐? 82 00:06:49,200 --> 00:06:53,287 (삼보) [웃으며] 아유, 그럼요, 그럼요 83 00:06:53,371 --> 00:06:57,959 왕자가 태어났다고 전하께서는 하루 종일 싱글벙글하시고 84 00:06:58,042 --> 00:07:01,629 중전마마도 대비마마도 아주 기뻐하셨습니다 85 00:07:01,712 --> 00:07:05,299 온 궁궐 안이 경사였습니다, 경사 86 00:07:05,383 --> 00:07:07,218 [삼보의 웃음] 87 00:07:09,720 --> 00:07:12,390 대비마마께서 기뻐하셨다 88 00:07:15,059 --> 00:07:16,227 그날 89 00:07:18,813 --> 00:07:21,274 친아들인 폐주가 죽었는데도? 90 00:07:21,357 --> 00:07:23,734 [긴장되는 음악] 91 00:07:26,028 --> 00:07:28,281 왜 내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냐? 92 00:07:28,364 --> 00:07:30,575 (이림) 나한테 뭘 숨기고 있는 것이냐? 93 00:07:35,163 --> 00:07:38,749 - (삼보) 마마... - 환궁할 것이다, 따라오지 말거라 94 00:07:40,293 --> 00:07:41,752 아니 되옵니다! 95 00:07:41,836 --> 00:07:44,464 (삼보) 그 몸으로는 아직... 마마! 96 00:07:46,215 --> 00:07:47,508 마마 97 00:07:47,592 --> 00:07:48,843 [삼보의 다급한 숨소리] 98 00:07:51,095 --> 00:07:53,222 [삼보의 다급한 숨소리] 99 00:08:01,063 --> 00:08:03,316 (이태) 내 너 같은 것을 자식으로 둔 죄로 100 00:08:03,399 --> 00:08:06,277 죽어서도 선대왕들을 뵐 면목이 없느니라 101 00:08:06,527 --> 00:08:09,071 이날 이때껏 이 나라 이 왕실에! 102 00:08:09,155 --> 00:08:11,365 너처럼 흉한 종자는 없었어! 103 00:08:11,824 --> 00:08:14,243 [칼이 푹 꽂힌다] [이림의 힘겨운 신음] 104 00:08:14,619 --> 00:08:15,870 림아 105 00:08:20,082 --> 00:08:21,375 [이림의 기합] 106 00:08:21,459 --> 00:08:22,960 [말발굽 소리가 멀어진다] 107 00:08:24,962 --> 00:08:26,380 (삼보) 마마! 108 00:08:26,464 --> 00:08:28,299 [이림의 기합] 109 00:08:33,513 --> 00:08:35,306 [풀벌레 울음] 110 00:08:36,098 --> 00:08:38,434 [무거운 음악] 111 00:08:55,660 --> 00:08:57,787 (이겸) 네가 문직의 여식이냐? 희연? 112 00:08:57,870 --> 00:09:00,915 예, 나리는 누구십니까? 113 00:09:00,998 --> 00:09:02,166 나? 114 00:09:07,213 --> 00:09:10,174 호담이라 부르거라, 호담 선생 115 00:09:10,508 --> 00:09:11,676 (이겸) 자 116 00:09:12,552 --> 00:09:16,180 (어린 해령) 음, 한데 소녀가 찾던 서책은 117 00:09:16,264 --> 00:09:19,058 이게 아니라 다른 것인데요? 118 00:09:19,141 --> 00:09:21,811 그래? 어... 119 00:09:21,894 --> 00:09:25,147 - 하면 직접 꺼내 보겠느냐? - (어린 해령) 네 120 00:09:26,649 --> 00:09:28,734 [이겸의 힘주는 신음] 121 00:09:31,195 --> 00:09:34,156 - (어린 해령) 저것도 읽고 싶습니다 - 뭐? 122 00:09:34,615 --> 00:09:38,077 (이겸) [웃으며] 어, 그래, 알겠다, 자 123 00:09:39,036 --> 00:09:40,538 [이겸의 힘주는 신음] 124 00:09:44,458 --> 00:09:46,419 - (문직) 주상 전하... - (이겸) 쉿 125 00:09:46,794 --> 00:09:48,963 (이겸) 아, 영안, 오셨는가? 126 00:09:49,046 --> 00:09:51,465 자, 아버지 오셨다 [문직의 어색한 웃음] 127 00:09:52,049 --> 00:09:54,760 예, 호담 선생 128 00:09:54,844 --> 00:09:57,054 아버지 오셨습니까? 129 00:09:57,513 --> 00:09:59,307 [이겸의 웃음] 130 00:09:59,390 --> 00:10:00,766 [웃음] 131 00:10:08,399 --> 00:10:09,900 아버지 132 00:10:23,956 --> 00:10:26,500 도원이 환궁을 해? 그 몸으로? 133 00:10:26,584 --> 00:10:29,337 (삼보) 예, 뭘 알아내신 건지 134 00:10:29,962 --> 00:10:33,549 갑자기 그, 경오년의 일을 여쭤보시다가... [무거운 음악] 135 00:10:33,841 --> 00:10:35,343 [떨리는 숨소리] 136 00:10:36,093 --> 00:10:37,720 [새가 지저귄다] 137 00:10:57,323 --> 00:11:00,326 - 어서 치우거라 - (최 상궁) 예, 마마 138 00:11:10,920 --> 00:11:14,965 (백선) 근처를 샅샅이 뒤져 보았으나 자취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139 00:11:15,049 --> 00:11:19,720 아무래도 급습과 퇴각에 단련된 자들인 것 같습니다 140 00:11:22,348 --> 00:11:24,100 걱정 마십시오, 저하 141 00:11:24,350 --> 00:11:27,269 지금 군사들이 주변 민가를 수소문하고 있습니다 142 00:11:27,353 --> 00:11:30,398 (백선) 그자들이 어디로 도망쳤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143 00:11:30,481 --> 00:11:33,317 아닙니다, 수색을 멈추세요 144 00:11:33,401 --> 00:11:36,904 저하, 대군마마를 시해하려 한 자들입니다 145 00:11:36,987 --> 00:11:40,116 (백선) 반드시 잡아서 그 배후를 밝혀야 하지 않겠습니까? 146 00:11:40,449 --> 00:11:41,992 (이진) 그건... 147 00:11:48,332 --> 00:11:50,000 군사들이 민가를 돌아다니면 148 00:11:50,084 --> 00:11:52,837 백성들에게 괜한 두려움만 심어 주게 됩니다 149 00:11:53,087 --> 00:11:55,548 우선 군사를 철수하시고 환궁을 명하세요 150 00:11:55,631 --> 00:11:57,842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151 00:11:59,885 --> 00:12:01,303 [백선의 한숨] 152 00:12:01,554 --> 00:12:04,056 [긴장되는 음악] 153 00:12:08,727 --> 00:12:10,187 [이림의 기합] 154 00:12:29,331 --> 00:12:30,875 [문이 탁 닫힌다] 155 00:12:50,478 --> 00:12:51,979 [한숨] 156 00:12:54,857 --> 00:12:56,192 [한숨] 157 00:12:59,487 --> 00:13:01,572 (이림) 시정기라는 게 뭔데 이 사달인 것이냐? 158 00:13:01,655 --> 00:13:04,366 이 서리는 정말 조정 일은 하나도 모르십니까? 159 00:13:04,450 --> 00:13:06,535 (해령) 사초랑 승정원일기랑 160 00:13:06,619 --> 00:13:08,996 이것저것 관청 기록들을 엮은 문서입니다 161 00:13:11,248 --> 00:13:12,833 승정원일기 162 00:13:18,547 --> 00:13:21,967 (주서) 아이, 뉘신데 승정원 주서를 찾으십니까? 163 00:13:24,803 --> 00:13:26,180 도원 대군이다 164 00:13:26,263 --> 00:13:27,848 (주서) 아유, 대군마마 165 00:13:27,932 --> 00:13:30,976 너에게 하명할 것이 있다 166 00:13:33,145 --> 00:13:35,022 [풀벌레 울음] 167 00:13:35,105 --> 00:13:36,357 (이태) 마마 168 00:13:38,526 --> 00:13:40,277 어디 상하신 곳은... 169 00:13:50,788 --> 00:13:53,374 [문이 달칵 닫힌다] (이태)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170 00:13:54,708 --> 00:13:56,669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171 00:13:56,919 --> 00:13:59,755 어마마마의 아들로 근 50년을 살았습니다 172 00:13:59,838 --> 00:14:03,217 세상의 어느 자식이 부모에게 그런 짓을 한다는 말입니까? 173 00:14:03,300 --> 00:14:08,180 한데 왜 아직도 민익평의 목숨이 붙어 있는 겁니까? 174 00:14:09,807 --> 00:14:12,142 말씀해 보세요, 주상 175 00:14:12,226 --> 00:14:17,982 이 나라에서 그런 짓을 벌일 사람은 단 하나 좌상임이 분명한데도 왜! 176 00:14:18,816 --> 00:14:22,695 아직도 그자를 살려 두고 계시냐는 말입니다 177 00:14:24,154 --> 00:14:28,576 증좌도 없이 의심만으로 공신을 벌할 수는 없습니다 178 00:14:28,659 --> 00:14:30,035 아니요 179 00:14:30,911 --> 00:14:36,375 주상은 그자와 뜻을 함께하기 때문에 눈감아 주고 계신 겁니다 180 00:14:36,458 --> 00:14:38,002 (대비 임씨) 지금도 속으로는 181 00:14:38,085 --> 00:14:41,881 왜 그 화살이 도원의 심장을 뚫지 못했을까 182 00:14:42,381 --> 00:14:44,174 탄식하고 계시겠지요 183 00:14:44,300 --> 00:14:45,342 [긴장되는 음악] 마마! 184 00:14:45,426 --> 00:14:48,512 (대비 임씨) 나와의 약조를 잊지 마세요, 주상 185 00:14:49,597 --> 00:14:52,016 말씀드렸습니다 186 00:14:53,601 --> 00:14:56,812 도원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187 00:14:57,229 --> 00:14:59,857 나는 주저 없이 목을 매달 것이고 188 00:14:59,940 --> 00:15:05,487 주상은 어미를 죽인 임금으로 만세에 기록될 것입니다 189 00:15:05,571 --> 00:15:06,614 [떨리는 숨소리] 190 00:15:06,697 --> 00:15:08,240 (대비 임씨) 내 마음은 191 00:15:09,825 --> 00:15:13,120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192 00:15:14,872 --> 00:15:17,541 변한 것이 없습니다 193 00:15:24,882 --> 00:15:26,675 (모화) 마무리는 잘했느냐? 194 00:15:26,759 --> 00:15:29,261 (각쇠) 예, 뒤를 쫓지는 못할 겁니다 195 00:15:30,054 --> 00:15:32,598 - (상운) 대군마마는... - (모화) 걱정 말거라 196 00:15:32,681 --> 00:15:35,809 (모화) 상처가 깊지 않다고 하니 금방 나으실 게야 197 00:15:35,893 --> 00:15:37,186 (상운) 죄송합니다, 누이 198 00:15:37,269 --> 00:15:40,773 (모화) 이만 가서 쉬거라, 고생 많았다 199 00:15:45,611 --> 00:15:49,907 도성에 좌상이 기습을 주도했다는 소문이 퍼졌다지 200 00:15:50,032 --> 00:15:51,325 예 201 00:15:51,408 --> 00:15:54,995 예상대로 주상도 민익평을 의심하는 듯합니다 202 00:15:55,913 --> 00:15:59,750 이제 둘의 관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03 00:16:03,253 --> 00:16:04,463 (모화) 조심하거라 204 00:16:04,546 --> 00:16:07,216 네가 이쪽에 섰다는 걸 그자들이 알게 되면 205 00:16:07,299 --> 00:16:10,010 당장에 목숨을 거두려고 할 것이야 206 00:16:10,094 --> 00:16:12,262 살고자 하는 마음은 207 00:16:13,597 --> 00:16:15,808 이미 내려놓은 지 오래입니다 208 00:16:29,655 --> 00:16:30,948 [한숨] 209 00:16:35,869 --> 00:16:37,913 [한숨] [다가오는 발걸음] 210 00:16:37,997 --> 00:16:41,709 (설금) 아씨, 여기서 뭐 하세요? 이부자리 다 깔아 놨는데 211 00:16:41,792 --> 00:16:44,795 (해령) 오라버니 지방으로 공차 나가셨다고 했지? 212 00:16:44,878 --> 00:16:45,796 (설금) 네 213 00:16:45,879 --> 00:16:47,798 사흘 전에도 안 들어오시고 214 00:16:48,215 --> 00:16:51,552 네, 근데 뭐 때문에 그러시는데요? 215 00:16:56,640 --> 00:16:57,683 (설금) 아유 216 00:16:58,684 --> 00:17:00,227 아씨, 아이 217 00:17:00,310 --> 00:17:02,312 빈방에 들어가서 도대체 뭘... [문이 달칵 열린다] 218 00:17:09,403 --> 00:17:10,738 [해령의 한숨] 219 00:17:15,242 --> 00:17:16,076 [해령의 한숨] 220 00:17:29,506 --> 00:17:30,716 [한숨] 221 00:17:44,605 --> 00:17:45,606 [서랍이 통통 울린다] 222 00:17:46,523 --> 00:17:47,649 [서랍이 통통 울린다] 223 00:17:50,152 --> 00:17:51,445 [서랍이 땅땅 울린다] 224 00:17:52,279 --> 00:17:54,490 [비밀스러운 음악] 225 00:18:26,480 --> 00:18:27,940 조보? 226 00:18:31,985 --> 00:18:34,655 (해령) 사초 내기를 거부한 사관? 227 00:18:36,448 --> 00:18:41,161 오라버니가 왜 이런 조보를 가지고 계시는 거지? 228 00:18:43,247 --> 00:18:45,791 (해령) 경오년 정해월 신묘일 229 00:18:45,916 --> 00:18:48,168 예문관 봉교 김일목 230 00:18:48,502 --> 00:18:51,547 일기청에 가장사초 내기를 거부하다 231 00:18:52,589 --> 00:18:55,008 경오년 정해월 신축일 232 00:18:55,884 --> 00:18:58,220 예문관 봉교 김일목이 233 00:18:58,679 --> 00:19:01,181 서대문 밖에서 참형을 당하다 234 00:19:08,021 --> 00:19:11,191 (은임) 구 권지는 눈치껏 서고에 가서 좀 쉬세요 235 00:19:11,275 --> 00:19:15,112 죽을 고비를 넘기고 왔는데 바로 출근이라니, 말이나 됩니까? 236 00:19:15,654 --> 00:19:17,447 저 정말 괜찮습니다 237 00:19:17,531 --> 00:19:21,660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장육부가 다 멀쩡하다니까요 238 00:19:21,743 --> 00:19:22,995 [은임의 한숨] 239 00:19:26,832 --> 00:19:30,752 저, 어제 녹서당 입시는 누가 하셨습니까? 240 00:19:31,003 --> 00:19:35,299 아, 당분간 녹서당에 사관은 얼씬도 말라고 하셨습니다 241 00:19:35,382 --> 00:19:38,635 (아란) 대군마마께서 회복하시는 데 방해만 된다고요 242 00:19:38,719 --> 00:19:39,887 [한숨] 243 00:19:41,013 --> 00:19:42,139 [문이 달칵 열린다] 244 00:19:43,223 --> 00:19:45,350 (시행) 아이고, 드디어 오셨네 245 00:19:45,434 --> 00:19:48,812 가는 곳마다 사건 사고를 몰고 다니는 불운의 화신 246 00:19:49,354 --> 00:19:53,692 야, 너는 이제 외사 나가지 말고 예문관에 꼭 붙어 있어라 247 00:19:53,775 --> 00:19:55,652 불안해서 어디 보내겠냐? 248 00:19:55,944 --> 00:19:57,988 - (해령) 예 - (시행) 욕봤다, 인마 249 00:20:03,702 --> 00:20:04,912 [시행의 한숨] 250 00:20:08,790 --> 00:20:11,168 - (해령) 저, 민 봉교님 - (우원) 응 251 00:20:11,251 --> 00:20:16,048 (해령) 혹시 김일목 사관에 대해 들어 본 적 있으십니까? 252 00:20:17,174 --> 00:20:18,675 김일목 선진? 253 00:20:18,759 --> 00:20:22,471 (시행) 아니, 네가 김일목 선진에 대해서 어떻게 알아? 254 00:20:22,679 --> 00:20:25,432 (홍익) 김일목? 그게 누구인데요? 255 00:20:25,515 --> 00:20:29,186 (시행) 아, 내가 전에 얘기한 적 있잖아 그, 내 바로 윗대, 윗대 선진 중에 256 00:20:29,269 --> 00:20:31,939 진짜 미친 호랑이 같은 분 하나 계셨다고 257 00:20:32,022 --> 00:20:34,524 와, 어찌나 독종이었는지, 응? 258 00:20:34,608 --> 00:20:37,694 하루 종일 입시하다가 별 보면서 퇴궐하고 259 00:20:37,778 --> 00:20:39,696 또 별 보면서 입궐하고 260 00:20:39,780 --> 00:20:41,823 [홍익의 탄성] (시행) 그, 경연 입시 한번 들어갔다 하면 261 00:20:41,907 --> 00:20:44,993 막 사책 서너 권씩 쓰고 난리도 아니었대 262 00:20:45,077 --> 00:20:47,287 그런 훌륭한 선진이 계셨는데 263 00:20:47,371 --> 00:20:50,040 왜 저희는 모르고 있었습니까? 264 00:20:50,415 --> 00:20:54,670 (아란) 진작에 찾아가서 사초 쓰는 법도 배우고 좀 올걸 265 00:20:54,753 --> 00:20:55,671 [시행의 한숨] (은임) 응 266 00:20:55,754 --> 00:20:56,880 (길승) 돌아가셨다 267 00:20:57,214 --> 00:20:59,466 폐주 일기청 열렸을 때 [의미심장한 음악] 268 00:20:59,549 --> 00:21:03,303 사초 안 내겠다고 버티다가 그, 참형으로... 269 00:21:03,387 --> 00:21:07,766 (은임) 예? 사관이 사초를 왜 안 내요? 무슨 이유로? 270 00:21:07,849 --> 00:21:09,685 (시행) 그걸 아무도 몰라 271 00:21:09,768 --> 00:21:12,896 그러니까 뭐, 애초에 가장사초를 안 썼다더라, 어? 272 00:21:12,980 --> 00:21:14,648 얻다 숨겨 놓고 까먹었다더라 273 00:21:14,731 --> 00:21:17,818 그런 소문만 무성했지, 응, 쯧 274 00:21:18,318 --> 00:21:20,529 (시행) 근데 너는 갑자기 그 얘기를 왜 물어봐? 275 00:21:21,113 --> 00:21:25,534 아, 어쩌다 들었는데 궁금해서요 276 00:21:25,617 --> 00:21:27,369 (우원) 누구에게도 묻지 말거라 277 00:21:27,703 --> 00:21:29,663 사초를 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278 00:21:29,830 --> 00:21:32,749 추국청에서 대역죄 판결을 받고 죽은 사람이다 279 00:21:33,166 --> 00:21:35,377 너까지 괜한 오해를 받을 수도 있어 280 00:21:37,713 --> 00:21:38,797 (해령) 예 281 00:21:45,345 --> 00:21:46,680 [이진의 한숨] 282 00:21:53,770 --> 00:21:55,188 [무거운 음악] 283 00:21:55,272 --> 00:21:57,024 (이림) 이유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284 00:21:57,107 --> 00:21:58,275 제가 285 00:22:01,403 --> 00:22:03,405 폐주의 무덤에 다녀왔다는 것 286 00:22:03,488 --> 00:22:06,575 더군다나 폐주는 주상 전하께서 사사하신 287 00:22:09,244 --> 00:22:11,163 대역죄인이 아닙니까? 288 00:22:11,246 --> 00:22:16,501 (대비 임씨) 세자, 모든 걸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289 00:22:16,585 --> 00:22:21,006 세상에 떠도는 말이 전부 진실은 아닙니다 290 00:22:21,089 --> 00:22:23,091 [다가오는 발걸음] 291 00:22:23,175 --> 00:22:24,384 (김 내관) 저하 292 00:22:25,594 --> 00:22:27,804 말씀하신 것을 받아 왔습니다 293 00:22:27,888 --> 00:22:29,556 (이진) 그래, 수고했다 294 00:22:30,057 --> 00:22:32,809 (김 내관) 한데 주서가 이르기를 295 00:22:32,893 --> 00:22:35,979 도원 대군마마께서도 경오년의 승정원일기를 296 00:22:36,063 --> 00:22:38,148 고출해 가셨다고 하옵니다 297 00:22:38,899 --> 00:22:40,233 도원이? 298 00:22:50,827 --> 00:22:51,912 [문이 달칵 닫힌다] 299 00:22:51,995 --> 00:22:52,871 (이림) 형님 300 00:22:52,954 --> 00:22:54,456 폐주의 일이다 301 00:22:54,539 --> 00:22:56,583 네가 이리 나서서 관심 가질 필요는 없어 302 00:22:56,666 --> 00:22:57,667 그래서도 아니 되고 303 00:22:57,751 --> 00:23:01,171 폐주가 아니라 저에 대해 알고 싶은 겁니다 304 00:23:01,254 --> 00:23:03,215 대체 너에 대해 뭘 그리 알고 싶은 것이냐? 305 00:23:03,298 --> 00:23:04,382 무슨 생각을 하길래? 306 00:23:04,466 --> 00:23:05,967 제가 폐주와 307 00:23:07,135 --> 00:23:09,346 어떤 연관이 있는 건 아닌지요 308 00:23:09,679 --> 00:23:11,056 (이진) 림아! 309 00:23:13,100 --> 00:23:15,060 (이림) 형님은 알고 계셨습니까? 310 00:23:16,144 --> 00:23:19,314 경오년 갑신월 무진일 311 00:23:21,358 --> 00:23:23,568 제가 태어나던 날 전하께서 312 00:23:25,403 --> 00:23:27,239 군사를 일으키셨습니다 313 00:23:27,322 --> 00:23:28,657 [한숨] 314 00:23:28,740 --> 00:23:31,493 그래, 그, 나중에 들어 알고는 있었다 315 00:23:31,993 --> 00:23:35,163 하나 그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어 316 00:23:35,247 --> 00:23:37,958 그저, 그, 그저 우연이었을 뿐이야 317 00:23:38,041 --> 00:23:39,751 그저 우연이라면 318 00:23:41,378 --> 00:23:43,338 왜 승정원일기에는 319 00:23:44,923 --> 00:23:48,051 제가 태어난 것에 대한 기록이 한 줄도 없는 겁니까? 320 00:23:48,135 --> 00:23:50,470 [무거운 음악] 321 00:23:50,679 --> 00:23:52,848 (이림) 전하께서 교서를 내리시고 322 00:23:52,931 --> 00:23:55,600 반정 공신들에게 관직을 제수하시고 323 00:23:55,809 --> 00:23:58,895 어마마마와 형님이 사저에서 대내로 이거하는 324 00:23:58,979 --> 00:24:00,772 이 몇 달간의 기록 속에서 325 00:24:02,566 --> 00:24:03,942 제 이름은 326 00:24:05,152 --> 00:24:07,070 어디에도 보이질 않습니다 327 00:24:07,404 --> 00:24:08,738 [당황한 숨소리] 328 00:24:08,822 --> 00:24:10,073 그게... 329 00:24:13,368 --> 00:24:16,830 (이진) 전하께서 거사를 준비하시는 동안 330 00:24:17,122 --> 00:24:20,125 어마마마께서는 잠시 외가에 몸을 피해 계셨다 331 00:24:20,208 --> 00:24:22,836 넌 그곳에서 태어나 뒤늦게 궐에 들어왔어 332 00:24:22,919 --> 00:24:27,090 그래서 주서들이 적지 않은 걸 것이다 궐 밖의 일이라서 333 00:24:27,174 --> 00:24:28,967 하면 말씀해 주십시오 334 00:24:30,260 --> 00:24:31,928 어마마마께서 335 00:24:34,389 --> 00:24:37,601 절 회임하셨을 때의 모습을 뵌 적이 있으십니까? 336 00:24:45,984 --> 00:24:48,612 그래, 뵌 적이 있다 337 00:24:49,196 --> 00:24:51,531 네게 입힐 작은 옷을 만들어 놓고 338 00:24:51,615 --> 00:24:53,533 (이진) 너의 이름도 지어 놓고 339 00:24:53,867 --> 00:24:56,411 나도 아바마마도 어마마마도 340 00:24:56,494 --> 00:24:59,831 너를 만날 날만을 기다렸어 341 00:24:59,915 --> 00:25:02,125 내가 분명히 기억하고 있어 342 00:25:04,544 --> 00:25:05,837 형님 343 00:25:09,382 --> 00:25:11,092 그러니 다시는 344 00:25:11,885 --> 00:25:13,929 다시는 의심하지 말거라 345 00:25:16,348 --> 00:25:19,226 너는 우리 가족이고 346 00:25:20,644 --> 00:25:25,565 하나밖에 없는 내 동생이라는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아 347 00:25:25,649 --> 00:25:26,733 응? 348 00:25:28,652 --> 00:25:29,819 (이진) 응? 349 00:25:34,324 --> 00:25:35,450 림아 350 00:25:44,626 --> 00:25:45,835 [문이 달칵 열린다] 351 00:25:59,557 --> 00:26:01,309 "대조전" 352 00:26:02,185 --> 00:26:04,062 - (상선) 대군마마 - (이림) 고하시게 353 00:26:08,817 --> 00:26:10,235 (상선) 주상 전하 354 00:26:10,735 --> 00:26:13,571 도원 대군마마께서 드셨사옵니다 355 00:26:14,072 --> 00:26:16,157 (이태) 오늘은 몸이 좋질 않다 356 00:26:16,283 --> 00:26:17,951 물러가라 전해라 357 00:26:19,911 --> 00:26:23,540 (상선) 마마, 오늘은 일단 돌아가시옵고... 358 00:26:26,251 --> 00:26:27,585 아바마마! 359 00:26:28,920 --> 00:26:30,755 소자를 만나 주십시오 360 00:26:30,839 --> 00:26:32,549 (이림) 여쭐 것이 있습니다 361 00:26:32,632 --> 00:26:34,175 [한숨] 362 00:26:34,259 --> 00:26:35,593 소자 363 00:26:37,178 --> 00:26:39,264 화살을 맞고 돌아왔습니다 364 00:26:41,891 --> 00:26:43,435 괜찮은지 365 00:26:45,854 --> 00:26:47,480 궁금하지 않으십니까? 366 00:26:47,564 --> 00:26:49,107 [무거운 음악] 367 00:26:49,190 --> 00:26:50,191 [한숨] 368 00:27:09,377 --> 00:27:13,715 (이림) 소자 오늘 꼭 아바마마를 뵈어야겠습니다 369 00:27:15,258 --> 00:27:16,551 그때까지 370 00:27:16,801 --> 00:27:19,554 [불편한 숨소리] (이림) 물러가지 않겠습니다 371 00:27:19,637 --> 00:27:21,348 [한숨] 372 00:27:31,775 --> 00:27:32,942 [한숨] 373 00:27:51,795 --> 00:27:53,338 (삼보) 대비마마 374 00:27:58,510 --> 00:27:59,886 [한숨] 375 00:28:19,072 --> 00:28:20,615 [풀벌레 울음] 376 00:28:31,251 --> 00:28:32,585 (해령) 마마 377 00:28:34,170 --> 00:28:38,174 아직 몸이 다 낫지 않으셨습니다 378 00:28:41,010 --> 00:28:42,679 이만 일어나십시오 379 00:28:44,806 --> 00:28:46,099 [한숨] 380 00:28:54,816 --> 00:28:56,025 [삼보의 한숨] 381 00:28:57,026 --> 00:29:01,906 (해령) 하면 저도 같이 입시를 기다리겠습니다 382 00:29:02,365 --> 00:29:04,409 구 권지 [문이 달칵 열린다] 383 00:29:04,492 --> 00:29:07,287 (상선) 주상 전하 납시오 384 00:29:16,171 --> 00:29:17,464 [문이 달칵 닫힌다] 385 00:29:22,969 --> 00:29:26,139 (이태) 네가 이제 여사까지 대동해서 고집을 부리는구나 386 00:29:27,515 --> 00:29:29,851 대체 무엇 때문에 이 사달인 것이냐? 387 00:29:30,101 --> 00:29:32,228 무슨 얘기를 듣고 싶은지 몰라도 388 00:29:32,312 --> 00:29:35,815 과인은 네게 하고 싶은 말도 해 줄 말도 없다 389 00:29:41,404 --> 00:29:44,616 - 도원! - (이림) 아바마마께서는 한순간이라도 390 00:29:46,951 --> 00:29:48,411 소자를 391 00:29:51,623 --> 00:29:53,958 사랑하신 적이 있으십니까? 392 00:29:54,209 --> 00:29:56,544 [무거운 음악] 393 00:30:02,509 --> 00:30:03,968 (이태) 그게 무슨 말이냐? 394 00:30:04,052 --> 00:30:05,678 단 한 번이라도 395 00:30:06,888 --> 00:30:10,642 저를 떠올리거나 그리워하신 적은 있는지 396 00:30:11,559 --> 00:30:14,229 저를 애틋하게 생각하신 적은 있는지 397 00:30:17,565 --> 00:30:19,484 (이림) 아바마마의 마음속에 398 00:30:22,529 --> 00:30:23,822 제가 399 00:30:32,956 --> 00:30:37,126 아들이기는 한 건지를 여쭤보는 겁니다 400 00:30:58,064 --> 00:30:59,440 [한숨] 401 00:30:59,899 --> 00:31:01,442 (이태) 처소로 뫼시거라 402 00:31:02,902 --> 00:31:04,279 아바마마 403 00:31:27,051 --> 00:31:29,053 "녹서당" 404 00:31:37,186 --> 00:31:39,147 [밤새 울음] 405 00:31:55,204 --> 00:31:57,332 [애잔한 음악] 406 00:33:27,547 --> 00:33:29,215 [흐느낀다] 407 00:33:49,235 --> 00:33:50,778 [울먹이는 숨소리] 408 00:33:51,696 --> 00:33:53,239 [이림이 계속 흐느낀다] 409 00:34:22,560 --> 00:34:23,936 [한숨] 410 00:34:34,280 --> 00:34:35,573 조보? 411 00:34:38,868 --> 00:34:40,495 (우원) 누구에게도 묻지 말거라 412 00:34:40,578 --> 00:34:42,622 사초를 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413 00:34:42,705 --> 00:34:45,708 추국청에서 대역죄 판결을 받고 죽은 사람이다 414 00:34:46,375 --> 00:34:50,630 사초를 내지 않은 사관 415 00:34:58,471 --> 00:35:01,891 (김 서방) 네? 민간 사서요? 416 00:35:02,225 --> 00:35:06,854 (해령) 그래, 사관이 아니라 민간의 역사가들이 쓴 사서 417 00:35:07,855 --> 00:35:12,819 (김 서방) 아니, 사관씩이나 되신 분이 왜 저잣거리에서 역사를 찾으십니까? 418 00:35:12,902 --> 00:35:14,695 풍문이나 지껄여 적어 놓은 거를 419 00:35:14,779 --> 00:35:17,323 풍문이든 쑥덕공론이든 좋네 420 00:35:18,491 --> 00:35:23,538 그, 경오년의 일이 적힌 거로 어디 없겠나? 421 00:35:23,830 --> 00:35:26,332 (김 서방) 가만있어 보자, 경오... 422 00:35:26,666 --> 00:35:28,751 예? 경오? 423 00:35:29,085 --> 00:35:32,839 이 아씨가 또 누구 바지춤을 적시려고 이러셔 그래? 424 00:35:32,922 --> 00:35:37,218 그 시절에 나온 민간 사서들은 죄다 금서라고요, 금서! 425 00:35:37,677 --> 00:35:41,430 그런 건 팔아서도 안 되고 찾아서도 안 돼요 426 00:35:41,514 --> 00:35:42,765 (해령) 죄다 금서라고? 427 00:35:42,849 --> 00:35:46,269 (김 서방) 아, 폐주에 대한 소문이 오죽 많았어야죠 428 00:35:46,352 --> 00:35:48,604 서리원인지 서래원인지 하는 데서 429 00:35:48,688 --> 00:35:51,899 사람을 잡아다가 막 배를 갈라 죽인다지를 않나 430 00:35:51,983 --> 00:35:55,528 서양 오랑캐들하고 은밀히 내통을 한다지를 않나 431 00:35:55,611 --> 00:35:58,739 여튼 그런 건 다른 세책방 가도 없을 테니까 432 00:35:58,823 --> 00:36:01,617 아씨도 괜한 헛걸음 하고 다니지 마십시오 433 00:36:01,701 --> 00:36:02,785 [김 서방의 헛기침] 434 00:36:03,327 --> 00:36:05,121 [김 서방이 구시렁거린다] 435 00:36:09,041 --> 00:36:09,917 [한숨] 436 00:36:10,001 --> 00:36:11,460 [문이 달칵 열린다] 437 00:36:15,631 --> 00:36:16,924 [이조 정랑의 한숨] 438 00:36:22,388 --> 00:36:25,099 벌써 입궐할 준비를 하는 게냐? 439 00:36:25,183 --> 00:36:27,768 이미 오래 자리를 비웠습니다 440 00:36:27,852 --> 00:36:28,978 [이조 정랑의 한숨] 441 00:36:29,395 --> 00:36:32,481 (이조 정랑) 너 그거, 그 여사 일 그만둬 442 00:36:32,565 --> 00:36:36,527 이참에 때려치우고 좌상하고 연도 싹 끊으라는 말이다 443 00:36:38,070 --> 00:36:39,822 (사희) 갑자기 왜 이러시는 겁니까? 444 00:36:39,906 --> 00:36:41,407 왜기는 왜야? 445 00:36:41,490 --> 00:36:43,618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서 그렇지 446 00:36:43,701 --> 00:36:47,371 (이조 정랑) 널 예문관에 들일 때도 간택에 올릴 때도 447 00:36:47,455 --> 00:36:50,666 그래, 다 생각이 있겠거니... 448 00:36:51,125 --> 00:36:52,501 어이구 449 00:36:52,585 --> 00:36:54,962 자기 자식, 마누라 죽게 만든 양반이 450 00:36:55,046 --> 00:36:57,632 남의 딸 귀한 줄 알 리가 있겠냐고 451 00:36:58,090 --> 00:37:01,719 하여튼 너 이제부터 민익평의 '민' 자도 모른 척하고 살아 452 00:37:02,136 --> 00:37:04,597 수습은 이 아비가 어찌어찌해 볼 테니까 453 00:37:04,680 --> 00:37:06,599 (사희) 아버지 [이조 정랑의 한숨] 454 00:37:06,682 --> 00:37:09,769 저 자신은 제가 지킬 수 있습니다 455 00:37:10,686 --> 00:37:12,897 그리고 아무리 좌상이라고 해도 456 00:37:14,815 --> 00:37:16,776 전 건드릴 수 없을 겁니다 457 00:37:18,194 --> 00:37:22,240 제가 입을 열면 좌상도 무사하지 못할 테니까요 458 00:37:24,825 --> 00:37:27,119 [긴장되는 음악] [이조 정랑의 한숨] 459 00:38:36,772 --> 00:38:38,357 이게 뭡니까? 460 00:38:38,983 --> 00:38:40,234 금서다 461 00:38:47,783 --> 00:38:48,826 [부제학의 놀란 신음] 462 00:38:57,835 --> 00:39:00,171 [대신들이 수군거린다] 463 00:39:10,681 --> 00:39:14,977 [긴장되는 음악] (대사헌) 대, 대감, 이건 대감께서 말씀하신... 464 00:39:15,061 --> 00:39:17,813 (대제학) 당장 내려놓으시게, 금서일세, 금서! 465 00:39:17,897 --> 00:39:20,149 [대신들이 웅성거린다] 466 00:39:23,527 --> 00:39:24,528 [문이 달칵 열린다] 467 00:39:25,529 --> 00:39:29,200 (상선) 주상 전하 납시오! [문이 달칵 닫힌다] 468 00:39:46,675 --> 00:39:48,135 (이태) 이게 어찌... 469 00:39:50,721 --> 00:39:52,556 어떤 놈의 짓이냐! 470 00:39:54,850 --> 00:39:56,811 [분노에 찬 숨소리] 471 00:40:50,698 --> 00:40:53,075 [시행의 의아한 숨소리] 472 00:40:53,659 --> 00:40:55,828 (시행) '호담선생전' 473 00:40:57,037 --> 00:40:59,206 (길승) 어, 거, 뭐래? 474 00:40:59,290 --> 00:41:01,125 다른 각사들도 똑같대? 475 00:41:01,292 --> 00:41:05,421 (치국) 네, 어, 승정원부터 홍문관, 사간원, 사헌부 476 00:41:05,504 --> 00:41:09,758 아, 궐 밖에도 성균관이랑 육조까지 쫙 뿌려 놨다는데요? 477 00:41:11,802 --> 00:41:14,138 (장군) 어떤 미친놈이 이런 짓을 합니까? 478 00:41:14,555 --> 00:41:17,892 그냥 언문 소설 같은데 궐에 뿌려서 뭘 하겠다고 479 00:41:17,975 --> 00:41:20,811 (홍익) 그러게요, 대체 뭔 내용이길래 이거... 480 00:41:21,020 --> 00:41:21,979 [홍익의 아파하는 신음] 481 00:41:22,062 --> 00:41:25,065 (시행) 이거 금서 목록에 올랐던 서책인 거 몰라? 482 00:41:25,149 --> 00:41:27,276 괜히 읽었다가 무슨 화를 당하려고, 쯧 483 00:41:27,359 --> 00:41:29,820 (홍익) 벌써 다른 데서는 다 읽고 있다는데요, 아... 484 00:41:29,904 --> 00:41:32,281 (시행) 야, 이거, 이거, 이거 보기만 해도 불안해서 안 되겠다 485 00:41:32,364 --> 00:41:34,366 그냥, 그냥 승정원에 갖다주고 와 486 00:41:34,450 --> 00:41:37,203 우리는 손도 안 댔다고 얘기하고, 응? 487 00:41:37,286 --> 00:41:38,871 - (홍익) 예 - (해령)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488 00:41:38,954 --> 00:41:41,123 (시행) 응? 그래 489 00:41:43,959 --> 00:41:45,586 [새가 지저귄다] 490 00:41:53,093 --> 00:41:55,596 [비밀스러운 음악] 491 00:41:58,849 --> 00:42:01,560 (이림) '호담선생전'이라는 서책을 쫓고 있었다 492 00:42:02,186 --> 00:42:04,396 지금은 금서가 되어서 구할 수 없는데 493 00:42:17,243 --> 00:42:18,577 [한숨] 494 00:42:36,262 --> 00:42:39,181 - (이태) 모두 회수했느냐? - (상선) 예, 전하 495 00:42:39,348 --> 00:42:42,935 (상선) 하오나 이미 서책을 읽은 관원들이 많아서... 496 00:42:43,018 --> 00:42:44,895 (이태) 하면 그놈들도 잡아들여라! 497 00:42:46,272 --> 00:42:48,357 금서를 입에 올리는 자는 498 00:42:48,566 --> 00:42:51,443 내 친히 형틀에 묶어 혀를 뽑아 버릴 것이야! 499 00:42:51,527 --> 00:42:54,655 (우의정) 전하,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500 00:42:54,738 --> 00:42:59,243 (익평) 전하, 진정 벌해야 할 것은 금서를 읽은 자들이 아니라 501 00:42:59,326 --> 00:43:01,495 금서를 유포한 자들입니다 502 00:43:02,204 --> 00:43:06,625 게다가 전하께서는 이미 그 범인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? 503 00:43:07,334 --> 00:43:09,420 [무거운 음악] 504 00:43:13,090 --> 00:43:15,259 좌상은 그게 무슨 망발인가? 505 00:43:15,676 --> 00:43:17,344 과인이 범인을 알고 있다니? 506 00:43:17,428 --> 00:43:21,932 (익평) '호담선생전'은 저잣거리에 나돌던 한낱 소설에 불과합니다 507 00:43:22,975 --> 00:43:25,853 이깟 허무맹랑한 서책을 읽고 떠든 자가 있다면 508 00:43:25,936 --> 00:43:27,896 그자의 아둔함의 잘못이겠지만 509 00:43:27,980 --> 00:43:31,984 금서를 궐 안으로 끌고 들어와 용상을 범하고 조정을 능욕한 자는 510 00:43:32,359 --> 00:43:35,112 마땅히 대역죄로 벌해야 하옵니다, 전하 511 00:43:37,072 --> 00:43:38,782 [긴장되는 음악] 512 00:43:38,866 --> 00:43:42,911 (익평) 부디 이 일을 냉정하고 올바르게 처리해 주시옵소서 513 00:43:59,219 --> 00:44:02,556 (대사헌) 대감, 뭣 하러 대비 얘기는 꺼내셨습니까? 514 00:44:02,640 --> 00:44:06,101 어차피 전하께서는 대비한테 아무것도 못 할 걸 아시면서 515 00:44:06,185 --> 00:44:09,688 (익평) 그런 우유부단함 때문에 오늘 같은 일이 일어난 걸세 516 00:44:10,189 --> 00:44:13,067 등 뒤에 칼을 들고 서 있어도 모른 척해 주니 말이야 517 00:44:13,150 --> 00:44:17,738 (대제학) 한데 아까 저 서책을 읽어 보니 자세히 쓰여진 부분이 많았습니다 518 00:44:18,030 --> 00:44:22,368 혹 대비께서 김일목 봉교의 사초를 찾아낸 건 아니겠지요? 519 00:44:22,451 --> 00:44:26,372 (우의정) 우리가 20년 동안 팔도를 뒤졌지만 흔적 한 번 찾지 못했네 520 00:44:26,455 --> 00:44:29,625 한데 이제 와서 대비가 무슨 수로 찾아냈겠나? 521 00:44:33,754 --> 00:44:36,465 (이진) 내용으로 봐서는 별다를 게 없는데 522 00:44:38,842 --> 00:44:42,179 왜 부왕께서 이리 열을 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523 00:44:42,262 --> 00:44:46,058 (부제학) 실은 거기 적힌 서래원이라는 학교가 524 00:44:46,141 --> 00:44:51,355 20여 년 전 실제로 폐주가 세우고 이끌었던 곳입니다 525 00:44:51,438 --> 00:44:52,731 (이진) 폐주가요? 526 00:44:53,899 --> 00:44:58,487 하면 여기 이 호담 선생이 폐주라는 말입니까? 527 00:44:58,570 --> 00:45:02,157 (부제학)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528 00:45:02,908 --> 00:45:04,118 [헛웃음] 529 00:45:04,618 --> 00:45:08,831 하나 그 소설의 내용은 사실과 많이 다릅니다 530 00:45:08,914 --> 00:45:11,875 신도 그때의 사정을 자세히 알지는 못하오나 531 00:45:11,959 --> 00:45:14,586 폐주가 서래원이라는 학교를 만들어 532 00:45:14,670 --> 00:45:18,090 천민과 계집에게 천주학을 섬기게 하고 533 00:45:18,173 --> 00:45:22,261 기이한 의식을 일삼으며 사람들을 죽이고 고문한 일로 534 00:45:22,344 --> 00:45:24,972 온 나라가 들썩이던 것을 기억합니다 535 00:45:26,223 --> 00:45:31,228 (이진) 한데 그게 사실이기는 한 겁니까? 536 00:45:31,854 --> 00:45:34,148 어찌 사실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? 537 00:45:34,231 --> 00:45:35,732 (부제학) 폐주가 패악을 저지를 때 538 00:45:35,816 --> 00:45:39,069 전하께서 군을 일으켜 나라를 구한 것이 539 00:45:39,361 --> 00:45:41,572 명백한 역사이옵니다 540 00:46:05,053 --> 00:46:07,014 (해령) '그리 멀지 않은 옛날' 541 00:46:07,890 --> 00:46:09,850 '호담이라는 선비가 있었다' 542 00:46:09,933 --> 00:46:11,185 [아련한 음악] 543 00:46:11,268 --> 00:46:13,645 '호담은 서책을 좋아했고' 544 00:46:14,855 --> 00:46:16,482 '사람을 아꼈고' 545 00:46:17,232 --> 00:46:19,610 '이 나라를 진정으로 섬겼다' 546 00:46:21,195 --> 00:46:26,366 '하나 사해 건너의 세상은 무섭도록 격변하고 있었다' 547 00:46:26,658 --> 00:46:30,996 '구라파의 여러 나라들은 점점 동쪽으로 마수를 뻗쳐 왔다' 548 00:46:31,580 --> 00:46:36,460 '호담은 400년 동안 조선을 지탱해 온 성리학 질서만으로는' 549 00:46:36,710 --> 00:46:39,671 '더 이상 조선을 지킬 수 없다고 생각했다' 550 00:46:40,839 --> 00:46:43,926 '이 나라에 필요한 건 변화였다' [이겸의 한숨] 551 00:46:44,968 --> 00:46:48,847 '그의 오랜 벗 영안과 뜻을 모았다' 552 00:46:48,931 --> 00:46:50,974 "호담과 영안, 이곳에서 시작하다" 553 00:46:51,725 --> 00:46:53,143 [문직의 힘주는 숨소리] 554 00:46:53,227 --> 00:46:55,854 (해령) '그렇게 서래원이 시작되었다' [문직이 살짝 웃는다] 555 00:46:57,022 --> 00:46:59,191 '새벽 서, 올 래' 556 00:46:59,274 --> 00:47:00,192 "서래원" 557 00:47:00,275 --> 00:47:01,568 '새벽이 오는 곳' 558 00:47:01,652 --> 00:47:03,654 [학생들이 시끌벅적하다] 559 00:47:03,737 --> 00:47:06,156 '조선의 새로운 아침을 준비하며' 560 00:47:06,281 --> 00:47:08,867 '젊음과 희망이 넘실대는 곳' 561 00:47:09,159 --> 00:47:15,999 '서래원 담장 안에서는 천민도 양반도, 사내도 계집도 없었다' 562 00:47:16,375 --> 00:47:19,169 [도미니크가 프랑스어로 말한다] '재능이 있는 사람 누구나' 563 00:47:19,253 --> 00:47:22,339 '어깨를 나란히 하고 학문을 배울 수 있었다' 564 00:47:24,174 --> 00:47:27,886 '밤낮으로 서책 읽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' 565 00:47:29,096 --> 00:47:30,472 (이겸) 뭐라는 게냐? 566 00:47:30,556 --> 00:47:34,768 (어린 재경) 아, 오장육부 중 심장에 대해 강하고 계십니다 567 00:47:35,185 --> 00:47:36,562 (학생1) 너만 계속 보고 있잖아 568 00:47:36,645 --> 00:47:39,523 (해령) '서로가 서로에게 방향이고 미래였다' 569 00:47:39,606 --> 00:47:42,776 [학생들의 탄성] '다 함께 같은 꿈을 꾸었다' 570 00:47:43,151 --> 00:47:45,404 [어린 해령의 탄성] [학생들의 웃음] 571 00:47:45,487 --> 00:47:48,907 '진실로 아름다운 곳이었다' 572 00:47:49,741 --> 00:47:53,245 '하지만 사람들의 눈에 비친 서래원은' 573 00:47:53,328 --> 00:47:55,247 '계집과 천것들이 어울리며' 574 00:47:55,330 --> 00:47:59,835 '사교에 빠져 오랑캐의 글을 배우는 기이한 곳에 불과했다' [대신들이 말한다] 575 00:48:00,252 --> 00:48:02,796 '누구도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' 576 00:48:03,589 --> 00:48:08,802 '오해는 소문이 되고 소문은 곧 진실이 되어 돌아왔다' 577 00:48:08,885 --> 00:48:11,263 [대신들이 저마다 말한다] 578 00:48:11,346 --> 00:48:13,849 '세상은 등을 돌렸다' 579 00:48:14,516 --> 00:48:17,060 [애잔한 음악] [학생들의 비명] 580 00:48:23,066 --> 00:48:25,527 [소란스럽다] 581 00:48:30,449 --> 00:48:33,535 (해령) '서래원과 희망에 부풀었던 젊은이들은' 582 00:48:34,453 --> 00:48:37,706 '칼날 앞에서 힘없이 쓰러져 갔다' 583 00:48:37,789 --> 00:48:39,708 [군사1의 힘주는 신음] [학생2의 비명] 584 00:48:41,585 --> 00:48:42,836 (문직) 안 돼! 585 00:48:43,003 --> 00:48:44,254 [군사2의 힘겨운 신음] 586 00:48:45,672 --> 00:48:47,007 [군사2의 기합] [학생2의 놀란 신음] 587 00:48:49,551 --> 00:48:50,761 [문직이 칼에 푹 찔린다] 588 00:49:04,483 --> 00:49:06,401 (해령) '호담과 영안도' 589 00:49:08,570 --> 00:49:10,697 '그날 밤 목숨을 잃었다' 590 00:49:13,200 --> 00:49:18,330 '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우리가 우리를 지킬 수 있는 힘' 591 00:49:19,623 --> 00:49:23,502 '자강이라는 그들의 꿈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' 592 00:49:23,585 --> 00:49:24,711 [흐느낀다] 593 00:49:25,253 --> 00:49:29,716 '끝내 새로운 아침을 열지 못한 채' 594 00:50:01,164 --> 00:50:02,916 [다가오는 발걸음] 595 00:50:21,727 --> 00:50:23,478 아무리 생각해도 596 00:50:24,938 --> 00:50:27,983 서래원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597 00:50:28,817 --> 00:50:30,610 오라버니밖에 없습니다 598 00:50:32,738 --> 00:50:34,156 이 서책 599 00:50:35,741 --> 00:50:37,451 오라버니가 쓰신 거죠? 600 00:50:41,288 --> 00:50:44,833 (해령)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소설입니까? 601 00:50:46,710 --> 00:50:50,714 호담이 폐주고 영안이 저희 아버지라면 602 00:50:52,299 --> 00:50:55,135 이 두 사람을 모함한 사람들이 혹시 603 00:50:55,719 --> 00:50:58,263 지금의 주상 전하와 공신들입니까? 604 00:50:59,139 --> 00:51:01,016 넌 이 일에 끼어들지 말거라 605 00:51:01,099 --> 00:51:03,226 왜 말씀해 주지 않으셨습니까? 606 00:51:05,228 --> 00:51:07,022 전 그것도 모르고 607 00:51:08,732 --> 00:51:11,234 여태 매일매일 궐을 드나들면서... 608 00:51:13,862 --> 00:51:16,156 [해령이 울먹인다] 609 00:51:20,577 --> 00:51:23,413 행궁에서 의녀님과 나오시는 걸 봤습니다 610 00:51:26,166 --> 00:51:28,376 무슨 일을 벌이고 계신 겁니까? 611 00:51:29,503 --> 00:51:33,298 내일 아침에 청나라로 가는 배편을 알아봐 주마, 잠시 떠나 있거라 612 00:51:33,381 --> 00:51:37,052 아니요, 두 번 다신 도망치고 싶지 않습니다 613 00:51:37,135 --> 00:51:39,846 - (재경) 해령아! - 20년 전 그날 아침에도 614 00:51:40,388 --> 00:51:43,600 아버지는 평소처럼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615 00:51:44,226 --> 00:51:45,519 그러곤 616 00:51:47,354 --> 00:51:49,147 영영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617 00:51:49,231 --> 00:51:51,358 [슬픈 음악] 618 00:51:55,320 --> 00:51:58,448 오라버니마저 그렇게 잃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? 619 00:52:11,753 --> 00:52:13,630 [훌쩍인다] 620 00:52:17,259 --> 00:52:19,219 그러니까 말씀을 해 주십시오 621 00:52:20,554 --> 00:52:22,764 뭐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 건지 622 00:52:24,182 --> 00:52:26,560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는지 623 00:52:26,810 --> 00:52:28,645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624 00:52:29,855 --> 00:52:31,481 살아남는 것뿐이다 625 00:52:31,565 --> 00:52:32,649 오라버니! 626 00:52:32,732 --> 00:52:34,901 (재경) 그게 스승님과 나와의 약조였다 627 00:52:35,151 --> 00:52:38,363 널 살려 내는 것 그자들 손에서 지켜 내는 것 628 00:52:38,446 --> 00:52:39,990 그러니 제발 629 00:52:40,949 --> 00:52:43,285 더 이상 가까워지지 말거라 630 00:52:51,751 --> 00:52:53,962 [울먹인다] 631 00:52:59,885 --> 00:53:01,094 [문이 달칵 열린다] 632 00:53:02,429 --> 00:53:03,638 [문이 달칵 닫힌다] 633 00:53:15,275 --> 00:53:16,526 [한숨] 634 00:53:18,570 --> 00:53:19,529 "일기청도감" 635 00:53:20,280 --> 00:53:21,114 "정안" 636 00:53:21,573 --> 00:53:22,490 "용모비록" 637 00:53:40,175 --> 00:53:42,552 정해월 신축일 638 00:53:43,011 --> 00:53:44,387 [중얼거린다] 639 00:54:03,949 --> 00:54:07,285 기분은 좀 어떠십니까? 640 00:54:08,578 --> 00:54:09,996 (이림) 괜찮다 641 00:54:12,999 --> 00:54:16,836 '호담선생전'은 읽어 보았느냐? 642 00:54:17,921 --> 00:54:20,298 - (해령) 예 - 어찌 생각하느냐? 643 00:54:21,091 --> 00:54:22,968 이 서책의 내용이 644 00:54:24,052 --> 00:54:25,762 사실이라고 믿어? 645 00:54:26,179 --> 00:54:27,597 적어도 646 00:54:28,723 --> 00:54:33,561 제가 기억하는 아버지와 서래원은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647 00:54:34,062 --> 00:54:39,484 (해령) 하나 이 서책의 내용이 사실이라면... 648 00:54:39,567 --> 00:54:41,152 전하께서 649 00:54:42,320 --> 00:54:45,907 아무 죄 없는 너의 아비와 서래원 사람들을 죽이고 650 00:54:46,199 --> 00:54:49,244 폐주에게서 왕위를 빼앗았단 뜻이 되겠지 651 00:54:50,036 --> 00:54:52,539 [한숨] [애잔한 음악] 652 00:54:54,290 --> 00:54:57,377 (이림) 그래도 난 알고 싶다 653 00:54:58,253 --> 00:55:01,339 승정원일기에 나에 대한 기록이 한 줄도 없고 654 00:55:02,215 --> 00:55:07,012 전하도 형님도 삼보도 아무도 그날 얘기를 해 주질 않지만 655 00:55:07,262 --> 00:55:08,888 난 알아야겠어 656 00:55:09,931 --> 00:55:12,392 내가 태어나고 폐주가 죽던 날 657 00:55:15,020 --> 00:55:17,105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658 00:55:18,690 --> 00:55:22,485 감당할 수 있으시겠습니까? 659 00:55:22,986 --> 00:55:24,279 그래 660 00:55:24,946 --> 00:55:27,532 아무리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라도 661 00:55:28,491 --> 00:55:32,454 마주할 자신이 생겼어, 이젠 662 00:55:35,040 --> 00:55:36,374 [한숨] 663 00:55:38,334 --> 00:55:39,794 경오년에 664 00:55:40,879 --> 00:55:42,922 김일목이라는 사관이 665 00:55:43,548 --> 00:55:47,719 일기청에 사초를 내지 않은 죄로 처형당했습니다 666 00:55:48,178 --> 00:55:49,804 (해령) 그리고 그 당시에 667 00:55:49,888 --> 00:55:53,641 그 사관이 어딘가에 사초를 숨겨 두었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668 00:55:53,725 --> 00:55:59,814 하면 20년 전에 쓰인 사초가 남아 있다는 뜻이냐? 669 00:56:00,732 --> 00:56:01,858 예 670 00:56:02,650 --> 00:56:04,027 가능성 671 00:56:05,320 --> 00:56:06,780 있습니다 672 00:56:10,825 --> 00:56:12,577 [새가 지저귄다] 673 00:56:27,217 --> 00:56:29,344 - (이림) 이곳이냐? - (해령) 예 674 00:56:29,928 --> 00:56:34,808 당시 여덟 명이었던 한림들 중에 김일목이 참형되고 675 00:56:34,891 --> 00:56:36,810 관직을 버린 사관이 셋 676 00:56:37,602 --> 00:56:41,981 그중 유일하게 살아 계신 한 분의 집입니다 677 00:56:45,151 --> 00:56:46,569 (해령) 계십니까? 678 00:56:52,617 --> 00:56:53,952 (학주) 뉘시오? 679 00:56:56,454 --> 00:56:59,582 (해령) 예문관 여사입니다 여쭐 것이 있어서... 680 00:56:59,666 --> 00:57:02,252 (학주) 그동안 그리 괴롭혔으면 됐지 681 00:57:02,335 --> 00:57:04,879 아직도 내게 볼일이 남은 거요? 682 00:57:04,963 --> 00:57:08,883 난 아무것도 모른다고 몇 번을 말해, 몇 번을! 683 00:57:09,259 --> 00:57:13,388 좌의정인지 개의정인지한테 가서 전하시오 684 00:57:13,471 --> 00:57:17,725 나는 김 봉교님 사초고 뭐고 본 적도 없고 685 00:57:18,226 --> 00:57:21,729 맨날 술이나 처먹는 망나니라고! 686 00:57:21,813 --> 00:57:26,067 때려죽여도 말할 것이 없다고 687 00:57:29,237 --> 00:57:32,991 (해령) 서래원을 기억하십니까? 688 00:57:36,953 --> 00:57:38,204 제가 689 00:57:39,456 --> 00:57:44,085 서래원의 학장이셨던 서문직의 여식입니다 690 00:57:44,627 --> 00:57:46,629 [잔잔한 음악] 691 00:57:48,131 --> 00:57:49,257 [학주의 놀란 숨소리] 692 00:57:49,340 --> 00:57:54,345 아버지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 693 00:58:03,104 --> 00:58:04,522 [학주가 살짝 웃는다] 694 00:58:05,023 --> 00:58:07,609 (학주) 어, 이거밖에 내어 줄 게 없어 미안하네 695 00:58:08,067 --> 00:58:09,277 (해령) 아닙니다 696 00:58:10,320 --> 00:58:13,990 (학주) [한숨 쉬며] 세월이 많이 흘렀구먼 697 00:58:14,240 --> 00:58:16,826 스승님이 딸자식을 얻었다고 698 00:58:16,910 --> 00:58:19,454 팔불출처럼 자랑하시던 게 엊그제 같은데 699 00:58:19,537 --> 00:58:21,998 (해령) 저희 아버지를 아십니까? 700 00:58:22,081 --> 00:58:26,169 내가 성균관에 있을 때 자네 아버지께서 직강이셨네 701 00:58:26,503 --> 00:58:29,506 (학주) [웃으며] 엉뚱하기는 해도 지혜로운 분이셨어 702 00:58:29,589 --> 00:58:31,090 내가 많이 배웠고 703 00:58:31,174 --> 00:58:35,386 한데 서래원에 대해서는 나도 아는 바가 많이 없네 704 00:58:35,470 --> 00:58:39,849 회의 중에 서래원의 '서' 자만 나와도 온 대신들이 물어뜯기 바쁘니 705 00:58:40,350 --> 00:58:42,519 전하께서 말씀을 삼가셨어 706 00:58:42,602 --> 00:58:45,647 서래원에 가실 땐 김 봉교님만 따랐고 707 00:58:45,855 --> 00:58:47,857 김 봉교님이라면... 708 00:58:48,733 --> 00:58:51,986 일기청에 사초 내기를 거부하다 돌아가신 709 00:58:52,529 --> 00:58:55,406 김일목 선진님을 말씀하시는 겁니까? 710 00:58:55,490 --> 00:58:58,535 (학주) 그래, 자네도 찾아봤겠지 711 00:59:00,161 --> 00:59:03,915 승정원일기에는 뭐라 적혀 있던가? 712 00:59:04,374 --> 00:59:07,126 (해령) 추국 과정은 나와 있지 않고 713 00:59:07,752 --> 00:59:11,130 그저 사관이 사초를 내지 않고 714 00:59:13,258 --> 00:59:16,135 역사를 욕되게 했다고만 적혀 있습니다 715 00:59:16,219 --> 00:59:17,720 [학주의 헛웃음] 716 00:59:18,221 --> 00:59:20,181 (학주) 역사를 욕되게 해? 717 00:59:20,515 --> 00:59:22,559 김 봉교님은 그런 분이 아닐세! 718 00:59:22,642 --> 00:59:24,727 우린 비겁하게 물러섰지만 719 00:59:25,603 --> 00:59:27,647 그분만은 마지막까지 720 00:59:29,232 --> 00:59:30,608 사관이셨어 [무거운 음악] 721 00:59:30,692 --> 00:59:33,403 (학주) 김 봉교님 해가 뜨면 이대로 참형입니다 722 00:59:33,486 --> 00:59:37,282 고집은 그만 부리시고 사초를 어디에다 숨겨 놨는지만 말씀해 주십시오 723 00:59:37,365 --> 00:59:41,244 그것만 말하면 목숨만은 살려 준다질 않습니까? 724 00:59:43,121 --> 00:59:45,999 민익평이 측근들로 일기청을 꾸려 놨습니다 725 00:59:46,082 --> 00:59:49,711 김 봉교님이라도 계셔야 저희가 직필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726 00:59:50,336 --> 00:59:51,963 심 검열 727 00:59:54,465 --> 00:59:56,342 아직도 모르겠는가? 728 00:59:56,634 --> 00:59:59,804 (일목) 일기청은 주군을 배신한 자들과 729 01:00:00,513 --> 01:00:02,974 권력에 붓을 꺾은 사관들이 730 01:00:03,349 --> 01:00:06,311 역사를 왜곡하는 자리가 될 거고 731 01:00:06,728 --> 01:00:10,440 우리의 사초는 이리저리 고쳐질 게야 732 01:00:10,523 --> 01:00:15,194 해서 난 이렇게라도 사초를 지켜야 하네 733 01:00:16,404 --> 01:00:17,989 죽음으로써 734 01:00:19,032 --> 01:00:21,117 마지막 직필을 하는 게야 735 01:00:21,701 --> 01:00:23,870 김 봉교님... [다가오는 발걸음] 736 01:00:23,953 --> 01:00:26,539 (옥졸) 이러다 들키겠소, 그만 나오시오 737 01:00:29,834 --> 01:00:31,377 김 봉교님 738 01:00:33,630 --> 01:00:36,966 (일목) [작은 소리로] 심 검열, 가까이 739 01:00:42,639 --> 01:00:48,728 언젠가는 푸른 숲이 우거진 섬을 찾아가시게 740 01:00:49,395 --> 01:00:51,272 그곳에 직필이 있네 741 01:01:00,657 --> 01:01:02,158 [학주의 한숨] 742 01:01:06,537 --> 01:01:11,292 '푸른 숲이 우거진 섬에 직필이 있다' 743 01:01:14,545 --> 01:01:16,297 그건 무슨 뜻입니까? 744 01:01:17,799 --> 01:01:19,008 (학주) 나도 모르겠네 745 01:01:19,092 --> 01:01:22,053 김 봉교님이 사초를 숨겨 놓은 곳 같기는 한데 746 01:01:22,136 --> 01:01:24,097 어딜 말씀하시는 건지 747 01:01:27,558 --> 01:01:29,519 [무거운 음악] 748 01:01:31,312 --> 01:01:32,397 마마 749 01:01:44,992 --> 01:01:46,411 (해령) 마마 750 01:01:47,912 --> 01:01:49,831 뭣 때문에 이러시는 겁니까? 751 01:01:50,456 --> 01:01:53,376 혹시 뭔가 알아내신 겁니까? 752 01:01:53,459 --> 01:01:55,169 생각해 본 적 있느냐? 753 01:01:55,837 --> 01:01:57,755 녹서당이 무슨 뜻인지 754 01:01:59,090 --> 01:02:01,092 녹서당의 뜻요? 755 01:02:14,605 --> 01:02:18,234 '푸를 녹', '섬 서' 756 01:02:18,401 --> 01:02:20,611 푸른 숲이 우거진 섬 757 01:02:25,825 --> 01:02:27,785 녹서 758 01:02:46,554 --> 01:02:48,389 [애절한 음악] 759 01:03:03,029 --> 01:03:06,073 (이진) '호담선생전'을 유포한 곳이 대비전이란 말입니까? 760 01:03:06,157 --> 01:03:08,910 (이림) 내가 네가 생각하던 사람이 아닐 수도 있는데 761 01:03:08,993 --> 01:03:12,747 (해령) 어떤 일이 있어도 변하지 않는 제가 생각하는 도원 대군입니다 762 01:03:12,830 --> 01:03:14,582 (삼보) 희한하게 이게 썩지도 않고... 763 01:03:14,665 --> 01:03:16,083 (해령) 언제 교체하신 겁니까? 764 01:03:16,167 --> 01:03:18,669 김일목 선진의 사초를 찾았습니다 765 01:03:18,753 --> 01:03:19,587 (우원) 안 된다 766 01:03:19,670 --> 01:03:21,005 (이진) 윤허하지 않겠습니다 767 01:03:21,088 --> 01:03:23,382 (해령) 좌상 대감이 관련된 사건이라 그런 건 아니고요? 768 01:03:23,466 --> 01:03:26,177 어찌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은 사관들의 몫입니다 769 01:03:26,260 --> 01:03:28,137 (사희) 반정이 아니라 역모였다는 얘기네요? 770 01:03:28,221 --> 01:03:31,182 (해령) 누군가 이 서신의 내용을 바꿔치기한 겁니다 771 01:03:31,265 --> 01:03:35,436 (우원) 사초가 조작되었다는 증언과 이를 입증할 사초가 발견되었습니다 772 01:03:35,520 --> 01:03:38,773 예문관 권지 구해령이 올린 상소입니다 773 01:03:38,856 --> 01:03:40,858 자막: 권소영