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06,110 --> 00:00:07,945
‎"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"

2
00:00:51,947 --> 00:00:55,826
‎1551년, 일본은 혼란 상태다

3
00:00:56,994 --> 00:01:01,123
‎수 세기에 걸친 통치 끝에
‎중앙 정부는 통제력을 잃고

4
00:01:02,541 --> 00:01:06,545
‎국가는 잔혹한 내전 시기에
‎돌입하고 만다

5
00:01:08,714 --> 00:01:12,760
‎중무장한 군벌 '다이묘'가
‎권력과 영토를 놓고 다투면서

6
00:01:12,843 --> 00:01:15,096
‎일본은 무정부 상태가 된다

7
00:01:17,139 --> 00:01:19,100
‎'오와리'라는 작은 지역의

8
00:01:19,183 --> 00:01:22,228
‎'오다'라는 평범한 가문에서

9
00:01:22,311 --> 00:01:26,524
‎뜻밖의 사무라이 하나가
‎이후 300년에 걸쳐

10
00:01:26,607 --> 00:01:28,734
‎수천 명이 칼날에 목숨을 잃고

11
00:01:28,818 --> 00:01:33,197
‎일본 역사의 진로를 결정할
‎피로 물든 출정을 시작하려고 한다

12
00:01:38,285 --> 00:01:40,746
‎"일본
‎1551년"

13
00:02:11,402 --> 00:02:13,863
‎1551년 오다 가문의 중대 사건은

14
00:02:13,946 --> 00:02:15,364
‎"스티븐 턴불
‎사학자, 저술가"

15
00:02:15,447 --> 00:02:17,116
‎오다 노부히데의 사망이었어요

16
00:02:24,165 --> 00:02:27,376
‎집안의 아버지인
‎노부히데가 세상을 떠나자

17
00:02:27,459 --> 00:02:28,711
‎"마루시마 가즈히로
‎사학자"

18
00:02:28,794 --> 00:02:31,922
‎오다 가문은 단번에 분열됐어요

19
00:02:35,759 --> 00:02:38,971
‎넌 절대 이 집안을 이끌 수 없다!

20
00:02:43,893 --> 00:02:45,811
‎영주의 사망은

21
00:02:45,895 --> 00:02:47,396
‎지역과 가문을 막론하고

22
00:02:47,479 --> 00:02:49,356
‎"데이비드 스패퍼드
‎사학자, 펜실베이니아 대학"

23
00:02:49,440 --> 00:02:51,108
‎궁극적인 위기의 순간이었어요

24
00:02:59,116 --> 00:03:01,827
‎가문이라고 하면
‎흔히 가족을 떠올리지만

25
00:03:01,911 --> 00:03:04,246
‎우리가 아는 유형의 가족이 아니죠

26
00:03:04,330 --> 00:03:06,415
‎일족의 중심인물과

27
00:03:06,498 --> 00:03:10,628
‎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
‎형제뿐만 아니라

28
00:03:10,711 --> 00:03:13,255
‎여러 하인과 가신에

29
00:03:13,339 --> 00:03:16,467
‎사돈 집안도 있죠
‎그래서 파벌이 형성돼요

30
00:03:18,427 --> 00:03:22,014
‎결국 각 파벌이 자신들의 힘을
‎시험하는 기회가 온 거죠

31
00:03:23,641 --> 00:03:27,186
‎오다 가문의 또 다른 문제는
‎비교적 규모가 작으며

32
00:03:27,269 --> 00:03:29,939
‎훨씬 큰 가문들에
‎둘러싸여 있다는 거였어요

33
00:03:33,108 --> 00:03:35,277
‎그래서 상당히
‎전략적인 방식을 지향하며

34
00:03:35,361 --> 00:03:36,820
‎"마이클 오슬린
‎사학자, 저술가"

35
00:03:36,904 --> 00:03:38,697
‎고래들 사이에 놓인
‎작은 물고기처럼

36
00:03:38,781 --> 00:03:41,617
‎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
‎심사숙고해야 했죠

37
00:03:55,631 --> 00:03:58,968
‎오다 가문이
‎무척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기에

38
00:03:59,051 --> 00:04:02,179
‎오다 노부히데가 자신의 후계자로

39
00:04:02,263 --> 00:04:07,017
‎장남 오다 노부나가를 택하자
‎대다수 가족이 적지 않게 놀랐어요

40
00:04:10,604 --> 00:04:13,941
‎여러 가지 이유로
‎그다지 인기가 없는 인물이었죠

41
00:04:14,024 --> 00:04:17,987
‎노부나가 가의 형제와 사촌 사이엔
‎심각한 불화가 있었고

42
00:04:18,069 --> 00:04:19,947
‎가뜩이나 수도 많은 그들은

43
00:04:20,030 --> 00:04:24,827
‎자기가 어린 노부나가보다
‎영주 역할을 잘할 거라고 여겼어요

44
00:04:44,930 --> 00:04:48,350
‎아버지의 장례식에서
‎노부나가가 벌인 행동은

45
00:04:48,434 --> 00:04:51,979
‎안 그래도 그를 싫어하던
‎친척들의 모멸감을 샀습니다

46
00:04:52,062 --> 00:04:55,733
‎마땅히 애도하는 태도를
‎취하는 대신에

47
00:04:55,816 --> 00:05:00,321
‎향을 한 줌 가져와서는
‎제단을 향해 던졌기 때문이죠

48
00:05:02,406 --> 00:05:03,490
‎멍청한 자식!

49
00:05:10,706 --> 00:05:14,293
‎노부나가는 단번에 격분하는
‎성미로 유명했어요

50
00:05:17,463 --> 00:05:18,964
‎행실이 나쁘고 불량한 인물이었죠

51
00:05:19,048 --> 00:05:20,132
‎"레슬리 다우너
‎사학자, 저술가"

52
00:05:26,096 --> 00:05:29,058
‎그래서 오다 가문 내부는 물론이고

53
00:05:29,141 --> 00:05:31,643
‎그 집안과 동맹을 맺은
‎여러 다이묘 가문의 다수가

54
00:05:31,727 --> 00:05:33,062
‎"마이클 워트
‎사학자, 마켓 대학"

55
00:05:33,145 --> 00:05:34,897
‎노부나가를 바보로 여겼죠

56
00:05:48,786 --> 00:05:49,995
‎형, 제발

57
00:05:58,754 --> 00:06:01,256
‎일본에서는
‎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해요

58
00:06:01,340 --> 00:06:02,591
‎"윌리엄 드 랭
‎사학자, 저술가"

59
00:06:03,384 --> 00:06:07,012
‎가족 구성원들은
‎관례적인 방식을 선호하지만

60
00:06:08,013 --> 00:06:10,307
‎노부나가는
‎전통을 완전히 무시하죠

61
00:06:19,024 --> 00:06:22,194
‎노부나가의 행동은
‎앞으로 그가 이끌게 된

62
00:06:22,277 --> 00:06:24,822
‎가족들의 적지 않은 우려를
‎불러일으켰고

63
00:06:24,905 --> 00:06:28,951
‎마침내 그중 한 명이
‎더없이 극단적인 선택을 내렸죠

64
00:06:33,956 --> 00:06:36,166
‎주인공은 히라테 마사히데로

65
00:06:36,250 --> 00:06:39,837
‎새로운 후계자의
‎수석 고문이 될 예정이었어요

66
00:07:03,444 --> 00:07:07,322
‎그는 노부나가의 행동에
‎큰 충격을 받고 수치심을 느껴서

67
00:07:07,406 --> 00:07:09,783
‎항거의 의미로 할복자살했어요

68
00:07:09,867 --> 00:07:11,952
‎스스로 배를 가른 거예요

69
00:07:15,539 --> 00:07:17,791
‎일종의 할복 의식이죠

70
00:07:19,960 --> 00:07:24,506
‎심지어 자신의 배를 가른 다음에
‎내장을 뽑는 경우도 있었다고 해요

71
00:07:27,176 --> 00:07:29,887
‎자기 목숨에 대한
‎통제권을 지키는 방법이었죠

72
00:07:31,763 --> 00:07:33,223
‎하지만 어떤 경우에는

73
00:07:33,307 --> 00:07:36,393
‎항의를 제기하는 방식이기도 해요

74
00:07:36,477 --> 00:07:37,895
‎주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줘서

75
00:07:37,978 --> 00:07:41,857
‎특정한 반응을 끌어내는
‎수단이 될 수도 있죠

76
00:07:47,863 --> 00:07:51,241
‎마사히데가 가족 구성원에게 보낸
‎신호였는지도 몰라요

77
00:07:51,325 --> 00:07:56,747
‎'이봐요, 노부나가가 더없이
‎어리석고 무례하다고 생각하며'

78
00:07:56,830 --> 00:07:58,415
‎'나를 존중한다면'

79
00:07:58,499 --> 00:08:01,668
‎'내 자살은 아마도 노부나가가'

80
00:08:01,752 --> 00:08:05,088
‎'당신이 정녕 지지하고 싶던
‎사람이 아니라는 신호일 거요'

81
00:08:11,887 --> 00:08:15,599
‎첫날부터 노부나가의 목숨은
‎위태로웠어요

82
00:08:18,477 --> 00:08:21,772
‎자신이 위험한 영역에 있는
‎외톨이라는 사실을 인지했죠

83
00:08:21,855 --> 00:08:23,398
‎"대런 애슈모어
‎야마나시가쿠인 대학"

84
00:08:24,191 --> 00:08:26,026
‎무려 자기 가문의 영역에서요

85
00:08:27,986 --> 00:08:32,782
‎센고쿠 시대에는 가족 간의 살인이
‎극히 흔한 일이었어요

86
00:08:32,866 --> 00:08:35,077
‎아버지는 아들을
‎아들은 아버지를 죽이고

87
00:08:35,202 --> 00:08:36,536
‎"기타가와 토모코
‎사학자, 저술가"

88
00:08:36,620 --> 00:08:37,913
‎형제끼리 서로 죽였죠

89
00:08:39,414 --> 00:08:41,541
‎전부 권력 장악을 위해서였어요

90
00:09:00,477 --> 00:09:05,023
‎아내 노히메가 노부나가를 상대로
‎음모를 꾸민다는 의혹이 있었어요

91
00:09:08,026 --> 00:09:12,364
‎남편의 지독한 숙적인
‎사이토 도산의 딸이었기 때문이죠

92
00:09:12,447 --> 00:09:15,450
‎'미노의 독사'로 알려진
‎인물의 자식이었어요

93
00:09:17,661 --> 00:09:20,872
‎두 집안의 평화 유지 수단으로
‎이뤄진 혼인이었기에

94
00:09:20,956 --> 00:09:22,958
‎노히메가 노부나가를

95
00:09:23,041 --> 00:09:27,713
‎염탐하려는 목적으로
‎투입된 거 아니냐는 의심이 일었죠

96
00:09:29,256 --> 00:09:32,551
‎아마 필요한 경우라면
‎남편을 살해하기 위해서요

97
00:09:35,554 --> 00:09:39,474
‎동맹을 위한 정략결혼의
‎가장 큰 위험 요소죠

98
00:09:39,558 --> 00:09:42,894
‎최악의 원수가 낳은 딸과
‎동침해야 한다는 사실요

99
00:09:48,567 --> 00:09:50,611
‎독살도 가능했을 테니까요

100
00:09:56,700 --> 00:09:59,369
‎형이 죽는 게 우리한테 이로워요

101
00:10:00,829 --> 00:10:03,832
‎형은 이기적이라 자기밖에 모르죠

102
00:10:07,461 --> 00:10:10,005
‎시동생인 노부유키와
‎음모를 꾸민다는

103
00:10:10,088 --> 00:10:12,049
‎의혹도 있었죠

104
00:10:14,801 --> 00:10:17,554
‎노부유키는
‎집안에서 상당히 존경받았어요

105
00:10:17,638 --> 00:10:21,975
‎노부나가와는 무척 대조적으로
‎냉정한 기질을 타고났죠

106
00:10:25,270 --> 00:10:27,356
‎한마디로 훌륭한 아들이었어요

107
00:10:27,439 --> 00:10:31,985
‎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
‎품위를 잃는 법이 없었죠

108
00:10:37,949 --> 00:10:41,578
‎노부나가에겐 다행스럽게도
‎충성스러운 가신 한 명이

109
00:10:41,662 --> 00:10:45,582
‎노부유키가 쿠데타를 계획한다고
‎귀띔해 주었어요

110
00:10:55,300 --> 00:10:57,719
‎제발 날 용서해 줘!

111
00:11:04,434 --> 00:11:05,352
‎형

112
00:11:13,777 --> 00:11:16,446
‎난 너 같은 동생을 둔 적 없다

113
00:11:26,707 --> 00:11:31,378
‎더할 나위 없이 잔인한
‎노부나가 성격의 단면을

114
00:11:31,461 --> 00:11:33,714
‎보여 주는 사건이죠

115
00:11:35,006 --> 00:11:37,634
‎살아남고자 하는 욕망과

116
00:11:38,218 --> 00:11:41,263
‎성공하려는 욕망에 바탕을 두고

117
00:11:41,346 --> 00:11:45,225
‎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

118
00:11:45,308 --> 00:11:49,354
‎본인을 노리는 누구와도
‎맞서겠다고 선언한 거예요

119
00:11:49,438 --> 00:11:51,982
‎동생 노부유키의 참패를 계기로

120
00:11:52,065 --> 00:11:55,193
‎노부나가는 무시할 수 없는
‎세력으로 간주됐죠

121
00:12:01,366 --> 00:12:03,910
‎직계 가족 내부의 위협을 제거하자

122
00:12:03,994 --> 00:12:05,203
‎"네이선 레드베터
‎사학자"

123
00:12:05,287 --> 00:12:09,624
‎노부나가는 오와리국을
‎장악하기 위해 마지막으로 남은

124
00:12:10,250 --> 00:12:11,918
‎제일 큰 위협에 주목해요

125
00:12:13,795 --> 00:12:15,714
‎자신의 사촌 노부카타죠

126
00:12:20,385 --> 00:12:22,804
‎노부카타는
‎오와리 북부를 지배해요

127
00:12:27,976 --> 00:12:29,728
‎3천 명의 군사를 거느리죠

128
00:12:32,856 --> 00:12:34,816
‎노부카타는 무시무시한 적수입니다

129
00:12:36,318 --> 00:12:39,571
‎이제 두 명의
‎전도유망한 전사가 등장한 거죠

130
00:12:40,989 --> 00:12:44,826
‎둘 사이의 경쟁은
‎본질적으로 불가피했어요

131
00:12:44,910 --> 00:12:49,247
‎각자 당시 오와리의
‎절반 정도씩을 장악한 상태였고

132
00:12:49,331 --> 00:12:50,916
‎세력 확장을 원했어요

133
00:12:50,999 --> 00:12:54,085
‎서로의 영토와 영역뿐만 아니라

134
00:12:54,169 --> 00:12:57,255
‎오다 가문의 수장 자리를 두고
‎각축을 벌였죠

135
00:12:57,339 --> 00:13:02,928
‎그래서 노부나가는 자신을
‎궁극적인 승리나 패배로 이끌

136
00:13:03,011 --> 00:13:06,097
‎결정적인 전투를
‎노렸다고 생각해요

137
00:13:10,602 --> 00:13:14,815
‎오다 노부나가가 전쟁을 치르려면
‎사무라이로 꾸린 군대가 필요했죠

138
00:13:22,614 --> 00:13:25,367
‎노부나가가 활동하기
‎800년 전만 해도

139
00:13:26,034 --> 00:13:29,538
‎다들 사무라이로 불리길 꺼렸어요
‎'하인'을 뜻했거든요

140
00:13:37,254 --> 00:13:40,674
‎그러나 점차 우리가
‎지금 알고 있는 의미를 얻었죠

141
00:13:40,757 --> 00:13:45,387
‎옛 일본의 기마 무사와
‎동등한 뜻으로 말이에요

142
00:13:53,103 --> 00:13:58,525
‎마침내 사무라이는 무사 계급인
‎'부시'로 자리매김했죠

143
00:14:09,160 --> 00:14:12,998
‎물론 사무라이의 가장 상징적인
‎무기는 '카타나'였어요

144
00:14:13,081 --> 00:14:14,416
‎일본도죠

145
00:14:17,127 --> 00:14:21,548
‎세계 역사상 제일 훌륭한 검으로
‎널리 평가받고 있어요

146
00:14:23,466 --> 00:14:27,470
‎매우 날카로우며
‎구부러진 칼날은 탄력적이죠

147
00:14:31,266 --> 00:14:35,186
‎사무라이가 칼집에서 꺼내자마자
‎강력한 타격을 가할 수 있도록요

148
00:14:35,270 --> 00:14:38,982
‎또한 기마 사무라이가
‎사용하기에 무척 유리했죠

149
00:14:39,065 --> 00:14:43,028
‎공격하는 보병을 향해
‎아래쪽으로 일격을 날리면

150
00:14:46,239 --> 00:14:49,826
‎말의 가속도까지 더해져
‎상대가 두 동강 날 테니까요

151
00:14:51,369 --> 00:14:54,331
‎사무라이는 당차고 굳센 전사예요

152
00:14:54,915 --> 00:14:59,920
‎한 세기 동안 전투만 알고 살았죠
‎그 안에서 태어났어요

153
00:15:04,299 --> 00:15:07,802
‎어쩌면 역사상
‎가장 위대한 전사들일 거예요

154
00:15:19,731 --> 00:15:24,986
‎노부나가는 사무라이의
‎고대 전통을 여전히 고수했어요

155
00:15:27,572 --> 00:15:31,993
‎그렇지만 일본의 전쟁이
‎차츰 변해간다는 사실을 깨달았죠

156
00:15:34,037 --> 00:15:37,874
‎전쟁은 산업화하고 있었어요
‎대규모 군대가 필요했죠

157
00:15:41,503 --> 00:15:45,048
‎오다 노부나가를 일본의
‎알렉산더 대왕이라고 보면 돼요

158
00:15:45,131 --> 00:15:48,218
‎당시 제일 혁신적인
‎군사 지도자였을 거예요

159
00:15:48,301 --> 00:15:53,098
‎모든 종류의 새로운 아이디어에
‎놀랄 정도로 개방적이었으니까요

160
00:15:54,891 --> 00:15:57,102
‎노부나가가 활약하던 시기까지

161
00:15:57,185 --> 00:16:01,606
‎군대와 전투의 규모는
‎상당히 작은 편이었어요

162
00:16:02,190 --> 00:16:03,942
‎적군을 제압하고

163
00:16:04,025 --> 00:16:07,320
‎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박감에
‎군대가 커질수록

164
00:16:07,404 --> 00:16:11,908
‎노부나가는 더 많은
‎평민을 모집하기 시작했어요

165
00:16:11,992 --> 00:16:13,660
‎그들을 '아시가루'라고 하죠

166
00:16:15,245 --> 00:16:17,580
‎전투를 위해 징집된 농민으로

167
00:16:17,664 --> 00:16:18,873
‎보병이었어요

168
00:16:19,457 --> 00:16:23,378
‎400년이라는 시간 대부분을
‎사무라이의 압제 아래

169
00:16:23,461 --> 00:16:25,964
‎살아온 사람들이에요

170
00:16:26,047 --> 00:16:27,549
‎소지품 취급을 받는

171
00:16:27,632 --> 00:16:30,010
‎위대한 영주들의 노예로

172
00:16:30,093 --> 00:16:33,930
‎주머니 속의 잔돈만큼이나
‎손쉽게 사용되는 존재였죠

173
00:16:43,440 --> 00:16:47,193
‎다만 노부나가의 아시가루는
‎막대를 든 농민에 불과했던

174
00:16:47,277 --> 00:16:49,988
‎전통적인 아시가루와 비교할 때

175
00:16:50,071 --> 00:16:52,323
‎상당한 차이가 있어요

176
00:16:53,241 --> 00:16:57,412
‎노부나가는 장비를 제대로 갖춰서
‎농민군을 훈련했어요

177
00:16:58,747 --> 00:17:02,292
‎약간의 충성심만 불어넣는다면
‎매우 효율적이고

178
00:17:02,375 --> 00:17:06,171
‎위험한 병력이 될 거라는
‎잠재력을 알아봤죠

179
00:17:07,004 --> 00:17:10,466
‎그 어떤 사무라이보다
‎가치 있는 병력이었어요

180
00:17:11,634 --> 00:17:15,597
‎과거의 폭도들이
‎마침내 군대를 이룬 거죠

181
00:17:18,558 --> 00:17:22,645
‎1558년, 자신의 동생을 살해하고

182
00:17:22,729 --> 00:17:27,524
‎농민 위주로 된 약 3천 명의
‎새로운 군대를 꾸린 지 1년 후

183
00:17:28,401 --> 00:17:31,613
‎노부나가는
‎오와리 남부의 본거지를 떠나

184
00:17:31,696 --> 00:17:34,866
‎라이벌인 노부카타와의
‎교전을 위해 북쪽으로 전진한다

185
00:17:37,285 --> 00:17:38,453
‎이에 대응하여

186
00:17:38,536 --> 00:17:43,416
‎노부카타는 전투로 단련된
‎자신의 사무라이 3천 병력에

187
00:17:43,500 --> 00:17:46,086
‎침략자들을
‎요격하여 없앨 것을 명한다

188
00:17:47,295 --> 00:17:50,882
‎전장 지휘 경험이
‎거의 없는 노부나가는

189
00:17:50,965 --> 00:17:53,635
‎만만치 않은 역경에 직면했으나

190
00:17:53,718 --> 00:17:55,303
‎유리한 점이 하나 있으니

191
00:17:55,804 --> 00:17:57,722
‎그건 바로 일본 전쟁의 양상을

192
00:17:57,806 --> 00:18:01,184
‎영원히 바꿔 놓을
‎바깥세상의 선물이었다

193
00:18:14,864 --> 00:18:19,244
‎1453년, 마카오에서 온
‎포르투갈 선박 한 척이

194
00:18:19,327 --> 00:18:21,579
‎폭풍으로 항로를 벗어나

195
00:18:21,663 --> 00:18:24,916
‎일본 남부 해안에 있는 작은 섬인

196
00:18:24,999 --> 00:18:27,043
‎다네가섬에서 난파됐어요

197
00:18:27,127 --> 00:18:30,588
‎중국 본토를 향하던 것으로
‎추정됩니다

198
00:18:30,672 --> 00:18:35,093
‎일본 역사에서 흔히 그렇듯이
‎실수로 어떤 일이 발생하고 말았죠

199
00:18:35,176 --> 00:18:37,554
‎의도치 않게 일본에 도착한 거예요

200
00:18:44,435 --> 00:18:46,688
‎그리고 그 배에
‎화승총이라는 무기가 있었죠

201
00:18:46,771 --> 00:18:47,689
‎"아이작 마이어
‎사학자"

202
00:18:54,654 --> 00:18:57,073
‎많은 다이묘에게 총기 도입은

203
00:18:57,157 --> 00:18:59,951
‎즉각적인 이익이
‎되지 않을 것처럼 보였습니다

204
00:19:02,495 --> 00:19:05,248
‎장전하는 데 오래 걸리고
‎시끄러운 데다가 냄새도 나고

205
00:19:05,331 --> 00:19:06,749
‎"올레그 베네시
‎사학자, 뉴욕 대학"

206
00:19:06,833 --> 00:19:09,460
‎비가 오면
‎제 기능을 못 할 수도 있죠

207
00:19:09,544 --> 00:19:13,298
‎그래서 다이묘 입장에서
‎화승총을 전면 도입하는 데

208
00:19:13,381 --> 00:19:15,008
‎망설임이 많았지만

209
00:19:16,759 --> 00:19:18,845
‎오다 노부나가는
‎크게 걱정하지 않았죠

210
00:19:20,722 --> 00:19:22,098
‎작은 지역 출신이라

211
00:19:22,182 --> 00:19:25,101
‎더 큰 적을 격파하기 위해
‎가능한 모든 이점을

212
00:19:25,185 --> 00:19:27,437
‎취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죠

213
00:19:27,520 --> 00:19:31,024
‎그래서 일찍부터 화승총을
‎도입하려는 의지가 컸어요

214
00:19:31,649 --> 00:19:35,069
‎노부나가는 화승총의
‎군사적 잠재력을 최초로 인지했고

215
00:19:35,153 --> 00:19:38,990
‎대량의 총을 사들이는
‎자금을 댈 수 있었는데

216
00:19:39,073 --> 00:19:40,450
‎덕분에 화승총은

217
00:19:40,533 --> 00:19:42,160
‎"필립 개릿
‎사학자, 뉴캐슬 대학"

218
00:19:42,243 --> 00:19:45,413
‎전장의 일부를 담당하던 존재에서
‎지배적인 힘으로 변모합니다

219
00:20:00,053 --> 00:20:02,805
‎노부카타와
‎노부나가의 충돌이 임박하자

220
00:20:02,889 --> 00:20:06,226
‎노부나가는 공세를 취하기로 하고
‎기요스 성을 떠나

221
00:20:06,309 --> 00:20:09,812
‎노부카타의 군대가 주둔하던

222
00:20:09,896 --> 00:20:12,815
‎이와쿠라 쪽으로 병력을 옮겼어요

223
00:20:17,695 --> 00:20:21,282
‎그 시기에 노부나가는
‎약 3천 명의 군사를 통솔했어요

224
00:20:22,325 --> 00:20:26,537
‎총은 대략 4백에서 5백 정
‎보유했을 거예요

225
00:20:37,715 --> 00:20:42,220
‎적수인 노부카타 역시
‎대략 3천 명의 병력을 거느렸죠

226
00:20:43,680 --> 00:20:46,266
‎갖춘 장비는
‎조금 더 나았을 거예요

227
00:20:47,558 --> 00:20:50,853
‎죽을 각오로 임해야 한다

228
00:20:55,191 --> 00:20:56,192
‎가자!

229
00:20:59,404 --> 00:21:03,491
‎노부카타와 노부나가 둘 다
‎생사가 걸린 상황이었어요

230
00:21:03,574 --> 00:21:07,370
‎상대 세력을
‎완전히 소탕할 수는 없겠지만

231
00:21:07,453 --> 00:21:09,038
‎어느 쪽이 패하든

232
00:21:09,122 --> 00:21:13,251
‎부하들은 상대편으로 가고
‎패자는 제거될 가능성이 크니까요

233
00:21:17,964 --> 00:21:19,048
‎기다려라

234
00:21:25,430 --> 00:21:30,059
‎노부나가는 적군을 속여서
‎100미터 거리에 있는

235
00:21:30,143 --> 00:21:32,812
‎공격 지점으로 끌어들여야 했어요

236
00:21:33,646 --> 00:21:34,522
‎기다려

237
00:21:43,364 --> 00:21:44,240
‎발사!

238
00:21:54,334 --> 00:21:58,087
‎여러 대열로 선 소총병들이
‎일제 사격을 펼치면

239
00:21:58,755 --> 00:22:03,593
‎아무리 갑옷을 갖춘 막강한 적수도
‎힘을 쓸 수 없었을 거예요

240
00:22:10,391 --> 00:22:11,726
‎하지만 소총은 재장전하는 데

241
00:22:11,809 --> 00:22:13,311
‎"일라이자 벤더
‎사학자, 콘코디아 대학"

242
00:22:13,394 --> 00:22:14,771
‎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죠

243
00:22:21,986 --> 00:22:25,198
‎그래서 결국 전투는

244
00:22:27,033 --> 00:22:29,786
‎근접전으로 치닫고 말아요

245
00:22:40,213 --> 00:22:44,133
‎대규모 농민군이
‎그동안 자신들을 업신여기던

246
00:22:44,217 --> 00:22:48,346
‎정예군을 상대로 맞선 교전이었죠

247
00:22:49,806 --> 00:22:53,518
‎탈진한 사무라이가
‎일단 사정거리에 들어가면

248
00:22:53,601 --> 00:22:57,814
‎잃을 게 없는 농민군은
‎죽기 살기로 덤벼들었어요

249
00:23:05,613 --> 00:23:10,159
‎근접전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
‎잔혹합니다

250
00:23:11,619 --> 00:23:14,747
‎상대가 아침에 먹은 것의 냄새를
‎맡을 정도로 가까이 붙게 되죠

251
00:23:19,502 --> 00:23:22,588
‎적군의 복부를 뚫어 칼을 들이밀면

252
00:23:22,672 --> 00:23:25,883
‎눈에서 생명의 빛이
‎사그라지는 것까지 볼 수 있어요

253
00:23:28,511 --> 00:23:31,222
‎한편 공중에는
‎발사된 탄환이 날아다니죠

254
00:23:33,349 --> 00:23:35,893
‎전쟁터에서 외치는 함성과 더불어

255
00:23:35,977 --> 00:23:39,480
‎상처를 입은 병사들의
‎비명이 울려 퍼져요

256
00:23:44,318 --> 00:23:46,529
‎지옥에서 싸우는 것 같았겠죠

257
00:23:48,281 --> 00:23:53,035
‎3시간의 교전 끝에
‎노부나가 군대가 우위를 차지해요

258
00:23:56,664 --> 00:23:59,792
‎노부카타의 병력을
‎돌파해서 궤멸시키죠

259
00:24:10,386 --> 00:24:16,100
‎교전이 끝날 무렵 전사자 수는
‎천2백 명을 넘었다고 해요

260
00:24:17,101 --> 00:24:22,315
‎이런 소규모 전투치고는
‎믿을 수 없을 정도의 사상자 수죠

261
00:24:32,825 --> 00:24:37,205
‎노부카타 휘하의 이와쿠라군은
‎이와쿠라 성으로 후퇴해요

262
00:24:43,878 --> 00:24:48,090
‎3개월 동안 포위 공격에 맞서지만
‎결국 무너지고 말죠

263
00:24:50,384 --> 00:24:51,928
‎노부카타는 살해되고

264
00:24:56,057 --> 00:25:01,020
‎노부나가는 오와리국의
‎유일한 영주로 남게 돼요

265
00:25:06,275 --> 00:25:09,237
‎우키노 전투의 결과로

266
00:25:10,071 --> 00:25:15,952
‎노부나가는 오와리 통제권을
‎마침내 완전히 손에 넣었어요

267
00:25:16,035 --> 00:25:19,080
‎오다의 영주 자리에 올랐죠

268
00:25:22,375 --> 00:25:24,627
‎노부나가는 젊은 나이에

269
00:25:24,710 --> 00:25:29,006
‎굉장히 유능한 전술 사령관으로
‎발돋움하고 있었어요

270
00:25:32,593 --> 00:25:35,638
‎더 이상
‎'오와리의 바보'가 아니었죠

271
00:25:37,640 --> 00:25:41,185
‎노부나가는 자신의 군대를 통해

272
00:25:41,269 --> 00:25:46,065
‎전통적인 사무라이의
‎강점과 약점을 깨달았어요

273
00:25:47,400 --> 00:25:50,194
‎농민으로 이뤄진 군대의 장점과

274
00:25:51,904 --> 00:25:54,365
‎기술의 중요성도 인식합니다

275
00:25:57,535 --> 00:26:02,707
‎바로 이 시기가 노부나가가 품은
‎야망의 전환점이 됐을 거예요

276
00:26:04,458 --> 00:26:09,672
‎노부나가는 오와리 정복에서
‎보여 주었던 자신의 군사력을

277
00:26:09,755 --> 00:26:12,592
‎이제 다른 곳에서
‎펼쳐 보일 예정이었죠

278
00:26:18,139 --> 00:26:21,225
‎아버지가 죽고
‎피로 물든 9년이 지난 현재

279
00:26:21,309 --> 00:26:25,021
‎노부나가는 논쟁의 여지 없는
‎오와리국의 지도자다

280
00:26:25,646 --> 00:26:29,942
‎그러나 그의 통치가 시작되자마자
‎동쪽에서 새로운 위협이 일어난다

281
00:26:30,651 --> 00:26:36,032
‎모두가 두려워하는 다이묘이자
‎군벌 이마가와 요시모토가

282
00:26:36,115 --> 00:26:39,035
‎대규모 군대를 거느리고
‎영역을 확장 중이다

283
00:26:39,702 --> 00:26:44,999
‎그의 목표는 일본의 수도이자
‎전통적인 군사력의 중심지 교토다

284
00:26:45,666 --> 00:26:49,003
‎그리고 그곳에 가려면
‎오와리로 곧장 진군할 것이다

285
00:26:49,086 --> 00:26:50,463
‎이마가와가 성공하면

286
00:26:50,546 --> 00:26:54,550
‎점차 커지던 노부나가의 야망은
‎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다

287
00:26:56,927 --> 00:27:01,974
‎아마도 6명에서 8명 정도 되는
‎막강한 다이묘가

288
00:27:02,058 --> 00:27:06,646
‎소위 우리가 말하는 국가 통일을
‎추진할 수 있었을 거예요

289
00:27:06,729 --> 00:27:11,150
‎바로 수도 교토를
‎손에 넣는 것을 의미하죠

290
00:27:12,526 --> 00:27:14,111
‎이마가와도 그중 하나였어요

291
00:27:14,862 --> 00:27:18,407
‎이마가와 요시모토는
‎교토를 점령할 계획이었어요

292
00:27:19,116 --> 00:27:21,994
‎그러기 위해서는
‎수도로 진군해야 했죠

293
00:27:22,078 --> 00:27:26,999
‎그리고 수도로 진군하려면
‎우선 오와리국을 지나가야 했어요

294
00:27:29,168 --> 00:27:32,838
‎그러나 노부나가는 이마가와를
‎통과시키려 하지 않았죠

295
00:27:33,589 --> 00:27:35,800
‎노부나가는 자신의 국경에서

296
00:27:35,883 --> 00:27:38,886
‎이마가와의 발길을 막기로
‎마음을 굳혔어요

297
00:27:41,806 --> 00:27:47,311
‎결과적으로 전투 말고는
‎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

298
00:27:53,526 --> 00:27:57,863
‎오다 가문과의 갈등 국면에선
‎이마가와가 전적으로 유리했어요

299
00:27:57,947 --> 00:28:02,159
‎이마가와 요시모토는
‎방대하고 풍요로우며

300
00:28:02,243 --> 00:28:04,578
‎영향력 있는 영토의 주인이었어요

301
00:28:06,580 --> 00:28:11,293
‎일부 전기에 그의 군대는
‎4만 5천 명에 달한다고 기록됐죠

302
00:28:11,377 --> 00:28:14,004
‎합리적인 추정치는
‎2만 5천 명이지만

303
00:28:14,088 --> 00:28:17,717
‎그래도 여전히 노부나가의
‎병력보다 훨씬 우월한 숫자예요

304
00:28:18,217 --> 00:28:22,263
‎노부나가 병력의
‎12배 규모를 거느리고 있었죠

305
00:28:24,014 --> 00:28:27,685
‎그래서 이마가와는
‎월등히 우월한 군사력으로

306
00:28:27,768 --> 00:28:32,273
‎오와리에 무난하게 접근해서
‎노부나가를 제거하고

307
00:28:32,356 --> 00:28:35,276
‎계속 교토로
‎진군할 거라고 예상했어요

308
00:28:39,029 --> 00:28:43,576
‎그래서 노부나가의
‎국경 요새 여러 곳을 공격하여

309
00:28:43,659 --> 00:28:46,036
‎손쉽게 점령하기 시작했죠

310
00:28:50,291 --> 00:28:54,754
‎이 임무를 지휘하기 위해 보낸
‎사무라이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예요

311
00:28:58,799 --> 00:29:00,760
‎이에야스는 젊지만
‎뛰어난 전술가예요

312
00:29:01,927 --> 00:29:03,304
‎요시모토를 섬기죠

313
00:29:06,390 --> 00:29:07,892
‎하지만 굉장히 야심 차고

314
00:29:07,975 --> 00:29:11,228
‎미래에 자신이
‎큰 성공을 거둘 거라고 믿어요

315
00:29:22,198 --> 00:29:26,035
‎노부나가 휘하의 장군들은
‎승산이 거의 없으며

316
00:29:26,118 --> 00:29:28,871
‎수적으로도
‎불리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

317
00:29:28,954 --> 00:29:32,541
‎관습적인 방식으로
‎최선의 방어 위치를 차지해서

318
00:29:32,625 --> 00:29:35,211
‎포위 작전을 펼치자고 촉구했어요

319
00:29:35,294 --> 00:29:38,923
‎그렇게 버티다 보면
‎운이 트일 거라고요

320
00:29:41,008 --> 00:29:43,093
‎노부나가의 견해는 전혀 달랐죠

321
00:29:46,263 --> 00:29:50,017
‎노부나가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
‎비범한 시도로

322
00:29:50,100 --> 00:29:52,186
‎준비되지 않은 적을 잡고

323
00:29:52,269 --> 00:29:55,606
‎위험천만한 그 결정이
‎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

324
00:29:55,689 --> 00:29:59,568
‎상황을 변화시키기를
‎바라고 있었어요

325
00:30:03,739 --> 00:30:10,371
‎노부나가의 뛰어난 재능 중 하나는
‎사실 조직 관리 능력이에요

326
00:30:11,330 --> 00:30:13,040
‎수적으로 열세였지만

327
00:30:14,041 --> 00:30:16,794
‎정보력은 한 수 위였죠

328
00:30:21,549 --> 00:30:25,094
‎노부나가의 탁월함을 보여 주는
‎또 다른 훌륭한 예시죠

329
00:30:25,177 --> 00:30:27,930
‎오와리 도처에 정찰병을 배치하고

330
00:30:28,013 --> 00:30:31,433
‎매시간은 아니더라도
‎매일 상황을 보고 받아요

331
00:30:33,477 --> 00:30:35,229
‎적군의 움직임과 병력

332
00:30:35,813 --> 00:30:39,358
‎진지 위치와 동태를 꿰뚫고 있죠

333
00:30:47,908 --> 00:30:50,411
‎노부나가는 정찰병을 파견해서
‎요시모토의 진지가

334
00:30:50,494 --> 00:30:53,372
‎오케하자마산 정상에
‎있다는 걸 파악했어요

335
00:30:56,250 --> 00:30:57,459
‎이마가와 요시모토는

336
00:30:57,543 --> 00:31:00,796
‎오케하자마에 5천 명의 군사와
‎진을 치고 있어요

337
00:31:00,880 --> 00:31:03,674
‎나머지 군대가
‎다른 곳에 있다는 것을 뜻하죠

338
00:31:07,261 --> 00:31:11,640
‎그러니까
‎전체적인 상황을 그려 보자면

339
00:31:11,724 --> 00:31:14,643
‎이마가와 요시모토는
‎대규모 군사력을 갖췄지만

340
00:31:16,103 --> 00:31:18,606
‎심각하게 분열돼 있었어요

341
00:31:21,317 --> 00:31:25,696
‎그래서 노부나가는
‎적군의 우두머리를 죽일 수 있다면

342
00:31:25,779 --> 00:31:29,033
‎전군이 무너질 거라고 믿었어요
‎정신을 못 차릴 테니까요

343
00:31:29,116 --> 00:31:31,118
‎그러니까 굳이 이길 필요 없이

344
00:31:31,201 --> 00:31:34,371
‎이마가와 요시모토를
‎없애기만 하면 그만이었죠

345
00:31:43,213 --> 00:31:45,591
‎노부나가는 기습 공격을
‎감행하기로 해요

346
00:31:46,800 --> 00:31:51,597
‎이 시기에 대부분의 전투는
‎상당히 관습적으로 진행돼요

347
00:31:51,680 --> 00:31:55,684
‎사방이 트인 공간에서 싸우며
‎포위 공격에 주력하죠

348
00:31:57,937 --> 00:32:01,148
‎아무도 이런 기습 공격을
‎시도하지 않았어요

349
00:32:03,692 --> 00:32:08,113
‎그러나 노부나가는 훨씬 큰 군대와
‎희박한 승률에 맞서

350
00:32:08,197 --> 00:32:11,116
‎자신이 생각하는
‎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고 했어요

351
00:32:11,200 --> 00:32:14,328
‎바로 야간 기습 공격을 통해서였죠

352
00:32:19,583 --> 00:32:22,169
‎노부나가가
‎얼마나 기발하고 창의적이며

353
00:32:22,252 --> 00:32:25,297
‎파격적으로 생각하는지
‎보여 주는 예죠

354
00:32:30,386 --> 00:32:32,846
‎노부나가와 그의 군대는

355
00:32:32,930 --> 00:32:36,809
‎요시모토의 진지를 중심으로
‎자리를 잡았어요

356
00:32:43,983 --> 00:32:45,943
‎이마가와 요시모토는

357
00:32:46,026 --> 00:32:50,155
‎머리를 확인하는 의식을
‎실시하고 있었어요

358
00:32:50,239 --> 00:32:53,951
‎일종의 행사로
‎군벌이자 사령관에게

359
00:32:54,618 --> 00:33:00,207
‎패배한 적들의
‎잘린 머리를 바치는 자리였죠

360
00:33:06,380 --> 00:33:11,510
‎깔끔하게 씻은 다음 단장하고
‎화장까지 마친 상태로요

361
00:33:11,593 --> 00:33:14,847
‎이상하게도
‎그 의식은 상대방을 향한

362
00:33:15,639 --> 00:33:18,559
‎복수와 굴욕을 행하는
‎섬뜩한 행위로

363
00:33:18,642 --> 00:33:21,020
‎머리를 물건처럼 전시하지만

364
00:33:21,603 --> 00:33:24,565
‎또한 일종의 존경심도 내재해 있죠

365
00:33:24,648 --> 00:33:27,109
‎머리를 본다는 행위가

366
00:33:27,192 --> 00:33:31,030
‎어떤 면에서 고인에게
‎경의를 표하는 셈이기 때문이에요

367
00:33:48,422 --> 00:33:53,052
‎이마가와 요시모토는 이른바
‎비전투 자세를 취한 상태였어요

368
00:33:53,677 --> 00:33:59,558
‎지금까지 일이 잘 풀렸다는 사실을
‎자축하며 먹고 마시고 있었죠

369
00:34:05,814 --> 00:34:08,776
‎노부나가가 기다려 온 순간이에요

370
00:34:15,282 --> 00:34:18,327
‎하지만 위험하죠
‎자기 목숨이 걸린 찰나니까요

371
00:34:22,081 --> 00:34:23,289
‎선택의 여지가 없죠

372
00:34:24,374 --> 00:34:29,088
‎요시모토를 죽여야 해요
‎무엇보다 뱀의 머리를 쳐야 했죠

373
00:34:30,714 --> 00:34:33,383
‎노부나가의 군대가 돌진하여
‎맞닥뜨리는 대로

374
00:34:34,510 --> 00:34:37,220
‎이마가와 병사들을
‎죽이기 시작해요

375
00:34:39,973 --> 00:34:43,102
‎이마가와는 어리둥절한 채로
‎상황을 파악하지 못합니다

376
00:34:43,185 --> 00:34:47,314
‎이마가와 요시모토는
‎사실 싸움이 났다고 착각해요

377
00:34:47,397 --> 00:34:51,860
‎자신의 병사들이
‎술기운에 다툼을 벌였다고 여기죠

378
00:34:51,943 --> 00:34:55,155
‎시간이 흐르고 나서야
‎공격받고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

379
00:35:00,869 --> 00:35:03,497
‎그사이 오다군이 돌진하죠

380
00:35:04,540 --> 00:35:08,877
‎이마가와 병사들은 당황해서
‎손에 든 무기를 내던져요

381
00:35:08,961 --> 00:35:11,797
‎최대한 빠르게 달아나느라 바쁘죠

382
00:35:14,716 --> 00:35:15,884
‎아수라장이에요

383
00:35:20,264 --> 00:35:21,348
‎순식간에

384
00:35:24,309 --> 00:35:28,605
‎요시모토의 병력은 3백으로 줄죠
‎전세가 역전된 겁니다

385
00:35:31,275 --> 00:35:32,943
‎더없이 필사적인 전투죠

386
00:35:36,822 --> 00:35:42,661
‎그러다 오다의 병사 하나가
‎요시모토를 직접 공격하게 돼요

387
00:35:56,425 --> 00:35:57,843
‎적의 장군이 죽고

388
00:35:59,469 --> 00:36:02,723
‎남은 이마가와 군대는
‎무너져서 달아나기 바쁘죠

389
00:36:04,516 --> 00:36:07,227
‎다른 곳에 주둔 중인
‎나머지 병력도

390
00:36:07,311 --> 00:36:09,354
‎소식을 듣고 퇴각을 결정해요

391
00:36:12,024 --> 00:36:15,485
‎노부나가가
‎실로 놀라운 승리를 거뒀죠

392
00:36:20,157 --> 00:36:24,494
‎오케하자마 전투는
‎사실상 단 15분 동안 진행됐지만

393
00:36:24,578 --> 00:36:28,916
‎일본 역사에서 손꼽히는
‎결정적인 전투였어요

394
00:36:31,210 --> 00:36:36,506
‎노부나가의 성공적인 기습은
‎그가 당시에는 매우 보기 드문

395
00:36:36,590 --> 00:36:39,426
‎전략적인 천재라는
‎사실을 증명하죠

396
00:36:39,509 --> 00:36:43,972
‎대다수의 작은 가문은 감히 이렇게
‎큰 적수를 상대하지 못했을 거예요

397
00:36:44,932 --> 00:36:49,811
‎노부나가는 부친의 장례식에서
‎여러 가신을 걱정에 빠뜨린

398
00:36:49,895 --> 00:36:51,688
‎바로 그런 태도를

399
00:36:53,023 --> 00:36:54,524
‎여기서 다시 한 번 표명한 겁니다

400
00:36:54,608 --> 00:36:56,693
‎비록 무모하고 위험하지만

401
00:36:56,777 --> 00:37:00,364
‎살아남아 승리하기 위한
‎최선의 가능성을

402
00:37:01,531 --> 00:37:05,035
‎누구보다 신중하게
‎고민해 왔다는 걸 보여 주죠

403
00:37:07,871 --> 00:37:12,000
‎중부 지방의 주요 세력 집단을
‎물리쳤다는 사실과 별개로

404
00:37:12,709 --> 00:37:16,296
‎그 일을 통해 오다 노부나가는
‎세간의 주목을 받아요

405
00:37:16,380 --> 00:37:18,966
‎또한 오케하자마 전투는

406
00:37:19,049 --> 00:37:23,929
‎노부나가가 일본의 전국 통일을
‎도모하는 발판이 되었죠

407
00:37:28,267 --> 00:37:30,602
‎오케하자마 전투의 결과로

408
00:37:30,686 --> 00:37:35,232
‎노부나가는
‎여러 해 동안 자신을 지탱하고

409
00:37:35,315 --> 00:37:40,862
‎앞으로의 승리에 도움이 될
‎중요한 두 개의 동맹을 맺게 돼요

410
00:37:40,946 --> 00:37:46,076
‎노부나가는 오케하자마에서
‎아시가루로 군에 합류한

411
00:37:46,159 --> 00:37:50,998
‎젊은 사무라이의 재능을
‎처음으로 눈여겨보게 됩니다

412
00:37:52,165 --> 00:37:54,793
‎그의 이름은
‎도요토미 히데요시였죠

413
00:37:57,087 --> 00:38:01,049
‎히데요시는 노부나가의 군대에서
‎보병 생활을 시작했지만

414
00:38:01,133 --> 00:38:05,304
‎전투 실력으로
‎노부나가에게 깊은 인상을 줬어요

415
00:38:12,519 --> 00:38:15,897
‎단지 근접 전투에만
‎국한된 게 아니었죠

416
00:38:15,981 --> 00:38:19,359
‎히데요시는 군사들을
‎조직하는 능력도 지녔어요

417
00:38:19,443 --> 00:38:22,821
‎다시 말해서
‎지도자로서의 잠재력이 있었죠

418
00:38:32,247 --> 00:38:34,916
‎결과적으로 히데요시는
‎진급을 거듭해

419
00:38:35,000 --> 00:38:38,211
‎노부나가의
‎헌신적이고 충직한 장군이자

420
00:38:38,920 --> 00:38:42,924
‎일본 역사에
‎지대한 영향을 미칠 인물이 됐죠

421
00:38:51,808 --> 00:38:57,522
‎이번 전투의 여파로 형성된
‎또 다른 중요한 동맹도 있었어요

422
00:38:57,606 --> 00:38:59,524
‎노부나가와 히데요시의 관계와는

423
00:38:59,608 --> 00:39:02,778
‎상당히 다른 성격의 인연이죠

424
00:39:04,404 --> 00:39:08,367
‎주인공은 바로
‎도쿠가와 이에야스예요

425
00:39:10,744 --> 00:39:14,790
‎이에야스는 어린 시절에
‎아버지 뜻에 따라 이마가와 가문에

426
00:39:14,873 --> 00:39:16,750
‎볼모로 넘겨졌어요

427
00:39:20,003 --> 00:39:25,258
‎어린 이에야스는 자라서
‎이마가와군에서 복무할 예정이었죠

428
00:39:27,761 --> 00:39:31,181
‎하지만 이마가와 가문의
‎수장은 이제 죽었어요

429
00:39:32,599 --> 00:39:35,435
‎그래서 이에야스는
‎자신의 주인을 이긴

430
00:39:36,019 --> 00:39:40,148
‎오다 노부나가와
‎운명을 같이하기로 마음을 굳혔죠

431
00:39:43,235 --> 00:39:46,071
‎이에야스가 충성의 대상을
‎빠르게 바꾼 사실은

432
00:39:46,154 --> 00:39:50,158
‎센고쿠 시대의 동맹이
‎변덕스러웠다는 걸 입증해요

433
00:39:50,242 --> 00:39:51,535
‎더는 규칙이 없었죠

434
00:39:51,618 --> 00:39:54,663
‎일본을 장악하기 위한
‎전면전이 시작된 거예요

435
00:39:54,746 --> 00:39:57,624
‎그래서 위험을 감수할
‎용의가 있는 자들은

436
00:39:57,707 --> 00:40:00,210
‎더욱 강력하거나 상승세를 보이는

437
00:40:00,293 --> 00:40:03,338
‎우두머리를 따라
‎기꺼이 소속을 옮겼죠

438
00:40:05,090 --> 00:40:07,384
‎오케하자마 전투가 가지는 의의는

439
00:40:07,467 --> 00:40:09,010
‎한순간에

440
00:40:09,094 --> 00:40:13,348
‎일본의 운명을 결정지을
‎세 사람이 모였다는 사실에 있어요

441
00:40:14,015 --> 00:40:19,438
‎오다 노부나가, 도요토미 히데요시
‎도쿠가와 이에야스죠

442
00:40:23,650 --> 00:40:26,862
‎이에야스와 히데요시를 곁에 두고

443
00:40:26,945 --> 00:40:31,074
‎노부나가는 경쟁자들을 상대로
‎잇달아 유혈 작전을 전개하고

444
00:40:31,658 --> 00:40:34,327
‎교전을 통해
‎더 많은 영토를 획득한다

445
00:40:35,495 --> 00:40:39,166
‎그리고 당당하게
‎일본의 수도 교토로 진군한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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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40:40,250 --> 00:40:44,212
‎여기서 노부나가는 더없이 대담한
‎움직임을 시작할 계획이다

447
00:40:45,088 --> 00:40:47,424
‎바로 일본의 전국 재통일이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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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40:50,677 --> 00:40:52,596
‎아직 위기를 벗어난 건 아니에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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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40:53,305 --> 00:40:56,850
‎서쪽과 북쪽에선 다른 다이묘들이

450
00:40:56,933 --> 00:40:59,019
‎노부나가의 지배에
‎복종할 의사 없이

451
00:40:59,102 --> 00:41:01,730
‎계속해서 그의 세력을
‎위협하고 있었습니다

452
00:41:03,231 --> 00:41:05,984
‎노부나가에게 종속된 걸
‎인정하지 않는 이들은

453
00:41:06,067 --> 00:41:09,196
‎그의 분노와 칼날의 맛을 봤어요

454
00:41:09,279 --> 00:41:11,948
‎노부나가는 반대 의견을
‎허용치 않기 때문이죠

455
00:41:12,866 --> 00:41:14,284
‎바로 그런 인물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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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41:14,367 --> 00:41:17,704
‎일본을 통일로 이끄는
‎장정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

457
00:41:22,459 --> 00:41:26,963
‎노부나가의 계획은 예상대로
‎경쟁자들을 격분시켰어요

458
00:41:27,506 --> 00:41:31,384
‎그들은 노부나가가 직접
‎권력을 쥐려 한다는 걸 알았고

459
00:41:31,968 --> 00:41:35,472
‎그래서 일본을 손에 넣기 위한
‎진정한 전투가 시작되는 거죠

460
00:42:05,335 --> 00:42:07,337
‎자막: 김태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