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06,068 --> 00:00:07,945
‎"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"

2
00:00:48,903 --> 00:00:50,988
‎1568년

3
00:00:51,072 --> 00:00:56,285
‎자신의 영역을 장악하기 위해
‎유혈 작전을 벌인 지 10년 만에

4
00:00:56,869 --> 00:00:59,705
‎막강한 사무라이 군벌
‎오다 노부나가는

5
00:00:59,789 --> 00:01:04,501
‎수도 교토를 포함한
‎일본 중부 대부분을 점령했다

6
00:01:06,712 --> 00:01:09,632
‎이제 크나큰 야심에
‎사로잡힌 노부나가는

7
00:01:09,715 --> 00:01:13,677
‎여전히 자신의 통치를 반대하는
‎유력한 가문들을 진압하고

8
00:01:14,220 --> 00:01:16,806
‎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
‎일본 전역을

9
00:01:16,889 --> 00:01:19,600
‎하나로 통합하려는 꿈을 꾼다

10
00:01:20,309 --> 00:01:24,563
‎그러나 그의 악명 높은 만행은
‎광범위한 분노를 불러일으켰고

11
00:01:25,106 --> 00:01:29,110
‎전국 곳곳의 강력한 적들이
‎노부나가를 없앨 계획을 꾸민다

12
00:01:31,237 --> 00:01:35,741
‎"1568년 일본"

13
00:01:41,413 --> 00:01:44,416
‎노부나가는 전투의 대가였어요

14
00:01:47,211 --> 00:01:51,173
‎하지만 교토에서 권력에 대한
‎자신의 잠재력을 깨닫기 시작했죠

15
00:01:51,257 --> 00:01:53,634
‎"대런 애슈모어
‎사학자, 야마나시가쿠인 대학"

16
00:01:57,596 --> 00:02:01,725
‎이는 노부나가의 경쟁자들에게
‎지속적인 분노를 불러일으켰어요

17
00:02:01,809 --> 00:02:04,895
‎그들은 노부나가가 직접
‎권력을 쥐려 한다는 걸 알았죠

18
00:02:04,979 --> 00:02:06,147
‎"스티븐 턴불
‎사학자, 저술가"

19
00:02:09,941 --> 00:02:11,819
‎이는 노부나가의 중부 지방 통치가

20
00:02:11,902 --> 00:02:14,822
‎즉시 적들의 이목을
‎집중시켰다는 의미했어요

21
00:02:14,905 --> 00:02:16,282
‎출신은 매우 다양하지만

22
00:02:16,365 --> 00:02:18,033
‎"필립 개릿
‎사학자, 뉴캐슬 대학"

23
00:02:18,117 --> 00:02:21,871
‎노부나가의 지배력 확장에 대한
‎반감과 우려로 하나가 됐죠

24
00:02:24,039 --> 00:02:27,209
‎노부나가가 진정으로
‎중부에서의 권력을 공고히 하려면

25
00:02:27,293 --> 00:02:30,921
‎다른 세력의 근원을 전부
‎끌어들이거나 제거해야 했어요

26
00:02:33,048 --> 00:02:35,509
‎특히 대규모 사찰을 거느린
‎불교 기관과

27
00:02:36,427 --> 00:02:38,637
‎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
‎불교 종파가

28
00:02:38,721 --> 00:02:40,139
‎두 가지 최대의 위협이었죠

29
00:02:48,147 --> 00:02:51,901
‎불교계는 노부나가의 앞길에
‎막대한 장애물이었어요

30
00:02:52,443 --> 00:02:56,864
‎국가의 정치 조직에 깊이 뿌리박혀
‎정치적인 힘을 과시하는 데

31
00:02:56,947 --> 00:02:58,199
‎몹시 익숙한 조직이었죠

32
00:02:58,282 --> 00:03:00,117
‎"데이비드 스패퍼드
‎사학자, 펜실베이니아 대학"

33
00:03:08,000 --> 00:03:10,628
‎불교는 일본에서
‎역사가 아주 길어요

34
00:03:10,711 --> 00:03:14,548
‎중앙 집권적인 관료 국가라는
‎관점에서 보면

35
00:03:14,632 --> 00:03:17,218
‎사실 일본이
‎존재하기도 전에 도입됐죠

36
00:03:19,845 --> 00:03:22,848
‎침략과 질병, 고난으로부터
‎일본을 지킬

37
00:03:22,932 --> 00:03:24,934
‎의례와 의식을 행하기 위해

38
00:03:25,017 --> 00:03:28,729
‎대규모 사찰이
‎존재해야 한다는 개념이에요

39
00:03:29,438 --> 00:03:30,856
‎종류를 불문하고

40
00:03:30,940 --> 00:03:33,776
‎외부적이나 내부적인 위협을
‎신이 방어해 주는 거죠

41
00:03:36,695 --> 00:03:42,201
‎불교 기관이 군벌 못지않게
‎중무장한 경우가 빈번히 있었어요

42
00:03:44,745 --> 00:03:46,580
‎기꺼이 죽을 각오로 싸웠죠

43
00:03:46,664 --> 00:03:47,957
‎무엇에도 겁먹지 않고

44
00:03:48,040 --> 00:03:51,752
‎전투에서의 승리가
‎극락행을 보장한다고 믿었어요

45
00:03:54,255 --> 00:03:58,133
‎한마디로 노부나가가
‎중부 지역을 완전히 통치하는 걸

46
00:03:58,217 --> 00:04:02,263
‎저지할 수 있는
‎군사력을 소유한 주요 기관이었죠

47
00:04:06,267 --> 00:04:07,309
‎부르셨습니까?

48
00:04:17,569 --> 00:04:19,697
‎기생충 같은 놈들을 없애 버려!

49
00:04:19,780 --> 00:04:20,739
‎미쓰히데!

50
00:04:21,949 --> 00:04:23,075
‎당장 움직여라!

51
00:04:27,121 --> 00:04:28,163
‎알겠습니다

52
00:04:28,247 --> 00:04:30,374
‎대규모 불교 기관뿐만이 아니라

53
00:04:30,457 --> 00:04:33,961
‎심지어 더욱 결정적인
‎위협도 존재했어요

54
00:04:34,044 --> 00:04:37,006
‎그 역시 불교의 영역에 속했었죠

55
00:04:37,089 --> 00:04:39,508
‎'잇코 잇키'란 호전적인 종파도
‎새로 생겨났어요

56
00:04:39,591 --> 00:04:40,843
‎"마이클 오슬린
‎사학자, 저술가"

57
00:04:43,304 --> 00:04:46,307
‎전국 각지의 신도들이
‎조직한 공동체였죠

58
00:04:48,142 --> 00:04:51,562
‎잇코 잇키는 평범한 농부와
‎노동자들의 마음을 얻습니다

59
00:04:51,645 --> 00:04:54,940
‎그저 부처를 향한
‎믿음을 따르기만 하면

60
00:04:55,024 --> 00:04:57,318
‎구원받을 수 있다는
‎단순한 원리 때문이었죠

61
00:04:57,401 --> 00:05:00,237
‎이는 여전히 가난과 기근
‎전쟁으로 얼룩진 땅에서

62
00:05:00,321 --> 00:05:02,364
‎대단히 강력한 지지를 얻었어요

63
00:05:04,825 --> 00:05:08,037
‎잇코 잇키는 예배 장소와
‎공동체를 집단 방어하려고

64
00:05:08,120 --> 00:05:11,957
‎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
‎인원을 모았어요

65
00:05:12,041 --> 00:05:16,420
‎상인, 지역민, 승려까지 모두가
‎자기 땅에서 다이묘를 몰아내려고

66
00:05:16,503 --> 00:05:18,839
‎공동 신앙으로 단결할 수 있었죠

67
00:05:20,716 --> 00:05:25,095
‎1500년대 말까지 잇코 잇키는
‎전국에 네트워크를 구축했어요

68
00:05:25,179 --> 00:05:27,556
‎거대한 사찰 요새를 지었죠

69
00:05:30,559 --> 00:05:33,604
‎대다수의 지역에서
‎부상하고 있었어요

70
00:05:38,400 --> 00:05:40,736
‎승려와 농민으로 구성된
‎군대를 조직하고

71
00:05:41,278 --> 00:05:42,863
‎고위 당국에 선언했죠

72
00:05:43,364 --> 00:05:45,366
‎오다 노부나가를 포함한

73
00:05:45,449 --> 00:05:48,827
‎어떤 다이묘 지도자에게도
‎예속될 의사가 없다고요

74
00:05:48,911 --> 00:05:50,996
‎오다 노부나가는

75
00:05:52,373 --> 00:05:54,375
‎우리 민족을 고문한다

76
00:05:55,834 --> 00:05:58,170
‎그자는 악마의 짓을 행한다

77
00:05:58,879 --> 00:06:03,258
‎승려가 일생을 기도로 보내는
‎평화로운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는

78
00:06:03,342 --> 00:06:05,386
‎마음속에서 지워야 해요

79
00:06:05,469 --> 00:06:08,097
‎그들은 가공할 만한
‎군사력을 지닌 적이었죠

80
00:06:11,683 --> 00:06:14,353
‎노부나가는 잇코 잇키를
‎본보기로 벌하지 않으면

81
00:06:14,436 --> 00:06:17,398
‎그들이 자신의 권위를 위협하며

82
00:06:17,481 --> 00:06:20,192
‎본인이 장악하고자 하는
‎전략적 요충지에서

83
00:06:20,275 --> 00:06:22,945
‎전국적인 반란을
‎일으킬 거라고 느꼈어요

84
00:06:23,028 --> 00:06:24,905
‎그래서 그들을 없애야 했죠

85
00:06:35,207 --> 00:06:37,709
‎노부나가가
‎잇코 잇키를 향해 진격할 때

86
00:06:37,793 --> 00:06:39,795
‎목표는 잇코 잇키를 뿌리 뽑고

87
00:06:39,878 --> 00:06:42,548
‎방해하는 자는
‎누구든 학살하는 거였어요

88
00:06:46,677 --> 00:06:48,429
‎1570년 8월

89
00:06:49,054 --> 00:06:52,474
‎노부나가는 잇코 잇키를
‎영구히 멸하기 위해 움직인다

90
00:06:53,183 --> 00:06:55,686
‎그들의 여러 요새를 함락시킨 후

91
00:06:55,769 --> 00:06:59,481
‎노부나가는 일본 불교의
‎심장부를 공격하기로 한다

92
00:06:59,565 --> 00:07:01,942
‎바로 엔랴쿠지 불교 사찰이다

93
00:07:02,025 --> 00:07:03,026
‎"교토"

94
00:07:03,110 --> 00:07:07,322
‎그가 여태껏 이루려고 노력해 온
‎모든 것을 위협하는 결정이다

95
00:07:14,997 --> 00:07:20,961
‎우리는 불교도로서
‎이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

96
00:07:21,545 --> 00:07:25,090
‎우리는 그자의 행동을
‎용납하지 않을 것이다

97
00:07:25,174 --> 00:07:27,009
‎엔랴쿠지는 단연코

98
00:07:27,092 --> 00:07:31,346
‎일본에서 정치적으로
‎가장 영향력 있는 불교 사찰이었죠

99
00:07:31,430 --> 00:07:34,933
‎수 세기 동안 일본 전역의
‎걸출한 영주들과 어깨를 견주는

100
00:07:35,017 --> 00:07:36,977
‎정치적 권력을 손에 쥐었고

101
00:07:37,060 --> 00:07:39,021
‎궁정과도 무척 긴밀한 관계였어요

102
00:07:39,104 --> 00:07:40,481
‎목숨을 해하는 것은

103
00:07:40,564 --> 00:07:43,525
‎부처님의 가르침을
‎거역하는 일이지만…

104
00:07:43,609 --> 00:07:46,653
‎안 그래도 극심하게
‎불교를 배척하던

105
00:07:46,737 --> 00:07:50,115
‎노부나가를 격분하게 한 것은

106
00:07:50,949 --> 00:07:55,579
‎이 승려들이 도피하는 적들에게
‎피난처를 제공한다는 사실이었죠

107
00:07:56,163 --> 00:07:59,708
‎그뿐만 아니라
‎위치가 교토와 너무 가까웠어요

108
00:07:59,791 --> 00:08:02,294
‎말 그대로
‎도시를 내려다보고 있어서

109
00:08:02,920 --> 00:08:07,758
‎노부나가의 생존에 전략적인
‎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

110
00:08:10,427 --> 00:08:13,764
‎그래서 일생에서
‎제일 운명적인 결정을 내렸죠

111
00:08:13,847 --> 00:08:16,725
‎일본에서 최고로 위대한 사찰인

112
00:08:16,808 --> 00:08:20,646
‎엔랴쿠지를 공격해서
‎무너뜨리겠다고요

113
00:08:23,148 --> 00:08:25,484
‎1571년 9월

114
00:08:25,567 --> 00:08:28,445
‎노부나가는 대규모 군대를
‎집결시켰습니다

115
00:08:28,529 --> 00:08:32,950
‎만만찮은 적과 대형 전투를
‎벌일 것이 확연해 보였죠

116
00:08:38,579 --> 00:08:43,293
‎노부나가가 엔랴쿠지로 진군하면서
‎상당수의 주민이

117
00:08:44,002 --> 00:08:45,837
‎엔랴쿠지 사찰 단지가 있던

118
00:08:45,921 --> 00:08:49,633
‎히에이산 정상으로
‎몸을 피하게 됐어요

119
00:08:51,468 --> 00:08:55,389
‎노부나가는 부하들에게
‎일렬로 산 중턱을 향해 전진하면서

120
00:08:55,472 --> 00:08:57,307
‎마주치는 전원을 죽이고

121
00:08:59,685 --> 00:09:01,270
‎건물을 불태우라고 했죠

122
00:09:03,063 --> 00:09:06,984
‎센고쿠 시대의 전쟁 기간에
‎사방에서 만행이 자행됐지만

123
00:09:07,067 --> 00:09:09,736
‎엔랴쿠지에서는
‎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어요

124
00:09:14,116 --> 00:09:17,536
‎자료에서도 노부나가의 군대를
‎야생동물 같다고 기록했죠

125
00:09:22,874 --> 00:09:25,335
‎노부나가의 부하 전체가
‎중앙 사찰이 자리한

126
00:09:25,419 --> 00:09:27,212
‎산 정상에 이르렀어요

127
00:09:27,296 --> 00:09:31,091
‎노부나가는 병력이 다다르자
‎엔랴쿠지에 최후통첩을 보냈죠

128
00:09:33,218 --> 00:09:35,220
‎자신에게 충성을 표하거나

129
00:09:36,680 --> 00:09:38,682
‎맞서서 궤멸당할지를 정하라고요

130
00:09:43,270 --> 00:09:44,605
‎그들은 후자를 택했죠

131
00:09:48,400 --> 00:09:50,319
‎사찰은 잿더미로 변해 갔고

132
00:09:50,402 --> 00:09:53,488
‎교토 시민들이
‎동쪽 하늘을 올려다보면

133
00:09:54,114 --> 00:09:56,325
‎일본에서 제일가는 불교 사찰이

134
00:09:56,408 --> 00:09:59,453
‎화염에 휩싸인
‎광경이 눈에 들어왔어요

135
00:10:01,288 --> 00:10:05,751
‎노부나가의 부하들은 불을 피해
‎달아나는 사람들을 끝까지 쫓았죠

136
00:10:15,510 --> 00:10:17,971
‎- 엄마, 괜찮으세요?
‎- 도망가

137
00:10:19,389 --> 00:10:21,058
‎엄마, 도망쳐요!

138
00:10:21,642 --> 00:10:23,727
‎엄마!

139
00:10:24,895 --> 00:10:29,858
‎승려와 여자, 아이에 이르기까지
‎누구도 면할 수 없는

140
00:10:30,984 --> 00:10:33,070
‎무자비한 공격이었습니다

141
00:11:06,812 --> 00:11:10,399
‎노부나가는 여성과 아이까지
‎한 명도 빠짐없이 목을 베라는

142
00:11:11,316 --> 00:11:12,442
‎명령을 내렸어요

143
00:11:12,526 --> 00:11:15,987
‎노부나가의 부하조차도
‎지켜보기 힘든 광경이었죠

144
00:11:17,948 --> 00:11:20,325
‎최악의 폭정과 잔혹 행위로

145
00:11:20,992 --> 00:11:25,163
‎무려 2만 명이
‎목숨을 잃었다고 해요

146
00:11:25,747 --> 00:11:29,501
‎심지어 노부나가의 충성스러운
‎장군 몇 명도 충격을 받았죠

147
00:11:31,253 --> 00:11:34,840
‎독실한 불교 신자인
‎아케치 미쓰히데는

148
00:11:34,923 --> 00:11:36,425
‎바로 그 순간부터

149
00:11:36,508 --> 00:11:41,263
‎노부나가의 통치 능력에
‎심각한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어요

150
00:11:44,808 --> 00:11:48,812
‎노부나가의 성격에는
‎분명히 병적인 뭔가가 있었어요

151
00:11:48,895 --> 00:11:51,940
‎다이묘라면 누구나
‎무력 사용을 꺼리지 않았지만

152
00:11:52,023 --> 00:11:54,067
‎노부나가는 그걸 즐기는 것 같았죠

153
00:11:55,777 --> 00:11:57,654
‎무소불위의 학살이었어요

154
00:11:57,738 --> 00:12:01,408
‎희생자들의 피가 강을 이루어
‎산허리를 따라 흘렀다고 하죠

155
00:12:01,491 --> 00:12:05,120
‎이는 물론 메시지였어요
‎기타 불교 종파는 물론

156
00:12:05,203 --> 00:12:07,122
‎나머지 다이묘들을 향해

157
00:12:07,205 --> 00:12:10,125
‎자신에게 한계가 없다는
‎사실을 천명한 거죠

158
00:12:11,251 --> 00:12:14,880
‎일본 최초로
‎적어도 중부 지방을 통합할

159
00:12:14,963 --> 00:12:18,717
‎실질적인 기회를 가졌던
‎노부나가는

160
00:12:18,800 --> 00:12:22,345
‎오직 유혈 사태와 검으로
‎뜻을 이룰 작정이었어요

161
00:12:24,097 --> 00:12:27,476
‎그러나 엔랴쿠지를 파괴한 건
‎훗날 다시 문제를 일으키죠

162
00:12:31,271 --> 00:12:35,901
‎다수의 불교 근거지를 공격하고
‎수많은 신자를 칼로 처단하며

163
00:12:35,984 --> 00:12:38,528
‎노부나가는 유혈 사태를 이어간다

164
00:12:40,071 --> 00:12:44,075
‎이런 행동은 다이묘로 알려진
‎여타 막강한 군벌들을 격분시켜서

165
00:12:44,659 --> 00:12:46,870
‎노부나가를
‎전에 없던 가장 강력하고

166
00:12:46,953 --> 00:12:50,123
‎가공할 만한 적과의
‎충돌로 몰아넣는다

167
00:12:54,878 --> 00:12:57,422
‎노부나가가
‎히에이산에서 벌인 만행으로

168
00:12:57,506 --> 00:13:01,259
‎충격을 받은 건
‎불교계뿐만이 아니었어요

169
00:13:01,343 --> 00:13:04,888
‎다수의 다이묘는 이제 노부나가가

170
00:13:04,971 --> 00:13:08,934
‎타도해야 할 잔혹한 폭군이라고
‎확신하게 됐죠

171
00:13:09,976 --> 00:13:14,940
‎하지만 이를 실행할 지략을 갖춘
‎인물은 극소수에 불과했어요

172
00:13:17,275 --> 00:13:18,360
‎그들 중 한 명이

173
00:13:19,069 --> 00:13:21,238
‎바로 다케다 신겐이었죠

174
00:13:25,617 --> 00:13:30,330
‎다케다 신겐은 일본 중부에 위치한
‎카이국의 다이묘였어요

175
00:13:32,040 --> 00:13:35,460
‎특히 과격한 군 지휘관으로
‎명성이 높았죠

176
00:13:35,544 --> 00:13:37,337
‎"네이선 레드베터
‎사학자"

177
00:13:38,922 --> 00:13:41,633
‎'카이의 호랑이'로 불리던
‎다케다 신겐은

178
00:13:41,716 --> 00:13:44,427
‎일본 전역을 향한
‎노부나가의 진격을

179
00:13:44,511 --> 00:13:45,971
‎"아이작 마이어
‎사학자"

180
00:13:46,054 --> 00:13:48,306
‎견제할 만한
‎최후의 한 명이었어요

181
00:13:48,932 --> 00:13:50,475
‎평판은 복합적이에요

182
00:13:50,559 --> 00:13:53,603
‎한편으로는 믿기 힘든
‎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이죠

183
00:13:53,687 --> 00:13:57,107
‎어떤 범죄자들은
‎산 채로 끓여서 벌할 정도로요

184
00:13:59,150 --> 00:14:01,903
‎반면에 정식 불교 승려이기도 했죠

185
00:14:02,988 --> 00:14:06,533
‎부처님의 말씀을 참고한
‎표현 하나를 즐겨 사용했어요

186
00:14:06,616 --> 00:14:10,120
‎'하늘 아래
‎나만이 존경받을 만하다'

187
00:14:10,203 --> 00:14:14,165
‎신겐은 이를 재창조하죠
‎'나만이 두려움을 살 만하다'

188
00:14:16,293 --> 00:14:22,173
‎상대편 다이묘는 다케다 신겐이
‎더없이 결정적인 위협이자

189
00:14:23,258 --> 00:14:27,637
‎만만찮은 군대의
‎우두머리라는 걸 알아봤어요

190
00:14:27,721 --> 00:14:30,390
‎그러니까 한마디로 요약하자면

191
00:14:30,473 --> 00:14:33,184
‎신겐과 노부나가는 각자
‎서로 중요한 위협이라는 걸 알았죠

192
00:14:33,268 --> 00:14:34,769
‎"일라이자 벤더
‎사학자, 콘코디아 대학"

193
00:14:37,355 --> 00:14:39,983
‎엔랴쿠지가 무너진 후

194
00:14:40,066 --> 00:14:44,237
‎다케다 신겐은 노부나가에 대한
‎공세를 취하기로 했어요

195
00:14:45,196 --> 00:14:48,325
‎그러기 위해
‎우선 노부나가의 동맹인

196
00:14:48,408 --> 00:14:51,286
‎도쿠가와 이에야스를
‎제거하려고 했죠

197
00:14:53,872 --> 00:14:56,708
‎이에야스는 오케하자마 전투 이후
‎노부나가를 섬기며

198
00:14:56,791 --> 00:14:59,628
‎가장 신뢰받는
‎장군이자 조언자였어요

199
00:15:03,506 --> 00:15:06,509
‎그러나 이에야스의 영토는
‎노부나가의 동쪽과

200
00:15:06,593 --> 00:15:09,596
‎신겐의 남쪽에 있죠
‎그 둘 사이에요

201
00:15:09,679 --> 00:15:13,975
‎이제 신겐은 이에야스를 먼저 치고
‎노부나가를 공격할 겁니다

202
00:15:15,977 --> 00:15:20,148
‎교토로 향하는
‎침략의 첫걸음이었어요

203
00:15:20,231 --> 00:15:22,442
‎노부나가를 교토에서 몰아내고

204
00:15:22,984 --> 00:15:26,613
‎신겐 자신이 제국 도시의
‎새로운 영주가 되는 게 목표였어요

205
00:15:31,618 --> 00:15:33,912
‎이에야스에게 위험한 상황이었죠

206
00:15:33,995 --> 00:15:37,332
‎현재 본인이
‎수적으로 열세라는 사실을 알고

207
00:15:37,415 --> 00:15:39,918
‎상대는 어마어마한 장군이니까요

208
00:15:40,001 --> 00:15:44,047
‎다만 패가 하나 있었는데
‎오다 노부나가와의 관계였죠

209
00:15:44,130 --> 00:15:47,801
‎막강한 동맹에 연락해서
‎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어요

210
00:15:56,267 --> 00:15:59,437
‎그러나 당시 노부나가는
‎중부 지방에서

211
00:15:59,521 --> 00:16:01,940
‎불교계와의 전쟁을
‎치르고 있었습니다

212
00:16:02,023 --> 00:16:04,025
‎병력 대부분이 이미 교전 중이죠

213
00:16:04,734 --> 00:16:06,111
‎결국 이에야스에게

214
00:16:06,194 --> 00:16:10,198
‎고작 3천 명이라는 소규모의
‎그저 그런 병력을 파견해요

215
00:16:12,826 --> 00:16:15,412
‎이건 노부나가한테
‎위험한 도박입니다

216
00:16:15,495 --> 00:16:19,833
‎이에야스가 쓰러지면
‎노부나가의 고향인 오와리국이

217
00:16:19,916 --> 00:16:21,543
‎다음 목표가 될 거예요

218
00:16:21,626 --> 00:16:24,713
‎하지만 여러 측면에서
‎피할 수 없는 도박이었어요

219
00:16:24,796 --> 00:16:26,423
‎치를 전쟁이 너무 많았죠

220
00:16:30,552 --> 00:16:34,014
‎다케다 신겐은 3만 5천의
‎병력을 보유했어요

221
00:16:36,224 --> 00:16:38,977
‎이에야스의 군대는
‎대략 8천 명이었죠

222
00:16:43,231 --> 00:16:45,483
‎전장에서 놈들과 대적한다

223
00:16:46,151 --> 00:16:49,404
‎다케다 군대를 싸워 이기자!
‎단단히 각오해라!

224
00:16:50,655 --> 00:16:53,742
‎그래도 신겐을 전장에서
‎대적하기로 해요

225
00:16:54,909 --> 00:16:57,245
‎그런 결정을 내린 주된 이유는

226
00:16:57,328 --> 00:17:01,958
‎부하들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할
‎필요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죠

227
00:17:02,042 --> 00:17:05,544
‎당시 사무라이 세계의 충성은
‎상호적이었어요

228
00:17:05,628 --> 00:17:08,505
‎승리를 거두고
‎자신을 지켜 줄 사람에게 충성했죠

229
00:17:08,590 --> 00:17:10,841
‎적군의 침입조차 막지 못하고

230
00:17:10,925 --> 00:17:12,886
‎영토를 강탈당하는 영주를

231
00:17:13,511 --> 00:17:14,928
‎따를 가치가 있겠어요?

232
00:17:18,767 --> 00:17:21,686
‎"일본
‎1573년"

233
00:17:21,770 --> 00:17:24,606
‎1573년 1월 25일

234
00:17:25,857 --> 00:17:28,777
‎이에야스는 사령관들의
‎퇴각 요청을 무시하고

235
00:17:30,028 --> 00:17:32,072
‎병력을 이동하여 신겐과 맞선다

236
00:17:33,031 --> 00:17:37,869
‎3 대 1이라는 수적인 열세에도
‎이에야스는 공격을 감행한다

237
00:17:39,621 --> 00:17:45,085
‎몇 시간 후, 신겐의 우월한 전술과
‎병력에 이에야스 군대는 전멸한다

238
00:17:45,710 --> 00:17:47,087
‎비탄에 빠진 이에야스는

239
00:17:47,170 --> 00:17:51,382
‎전투를 멈추지 않아 충신들이
‎안전한 곳으로 끌고 가야 했다

240
00:18:06,231 --> 00:18:08,817
‎이에야스 입장에서
‎자존심 상하는 패배였어요

241
00:18:09,484 --> 00:18:11,820
‎동맹인 노부나가가
‎여러 차례 그랬듯이

242
00:18:11,903 --> 00:18:16,032
‎우월한 세력에 맞서려고 했다가
‎결정적인 패배를 맛봤죠

243
00:18:21,121 --> 00:18:24,958
‎크나큰 손실로 이에야스의 사기가
‎심각하게 저하된 나머지

244
00:18:25,041 --> 00:18:28,294
‎바로 다음 해에
‎다케다의 군대가 돌아와서

245
00:18:28,378 --> 00:18:32,173
‎성을 여러 채 강탈해도
‎그저 막을 수 없다고 여기고는

246
00:18:32,257 --> 00:18:34,425
‎군대를 투입하지도 않아요

247
00:18:39,556 --> 00:18:42,934
‎다케다 신겐은 이에야스를
‎완전히 궁지에 몰아넣었고

248
00:18:43,476 --> 00:18:47,021
‎마음만 먹으면 최후의 일격을
‎가할 수도 있었어요

249
00:18:48,231 --> 00:18:53,027
‎그렇지만 신겐은
‎몇 년 지나지 않아

250
00:18:53,111 --> 00:18:58,408
‎본인이 이룩한 엄청난 성공을
‎누리던 도중 세상을 뜨죠

251
00:19:00,952 --> 00:19:05,039
‎간암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
‎높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에요

252
00:19:05,123 --> 00:19:09,294
‎드높은 명성의 군벌에게
‎그리 어울리지 않는 최후죠

253
00:19:11,671 --> 00:19:14,674
‎신겐은 죽기 전에
‎고위급 신하들에게 지시했어요

254
00:19:14,757 --> 00:19:17,552
‎자신의 사망을
‎3년 동안 비밀로 하라고요

255
00:19:24,309 --> 00:19:27,937
‎후계자 다케다 가쓰요리가
‎추후 작전에 착수하기 전에

256
00:19:28,021 --> 00:19:29,606
‎"다케다 가쓰요리
‎신겐의 아들"

257
00:19:29,689 --> 00:19:35,111
‎카이와 휘하의 가신들을
‎통합할 수 있도록 말이죠

258
00:19:41,201 --> 00:19:44,537
‎다케다 가쓰요리는
‎뛰어난 장군이었어요

259
00:19:44,621 --> 00:19:46,706
‎전투에서 용감하게 활약했죠

260
00:19:47,290 --> 00:19:51,920
‎다만 부친을 모시던 고위 장성들의
‎지지를 얻는 것이 큰 문제였어요

261
00:19:53,046 --> 00:19:57,508
‎그들은 신겐의 오랜 충신들로
‎평생 아버지와 함께했으니까요

262
00:19:58,801 --> 00:20:01,679
‎결국 아버지의 기억과
‎직접 경쟁하는 거예요

263
00:20:03,848 --> 00:20:06,601
‎거물과 맞서는 거죠

264
00:20:15,568 --> 00:20:17,904
‎모든 가신이
‎그를 신뢰하진 않았어요

265
00:20:17,987 --> 00:20:19,697
‎가쓰요리의 어머니는

266
00:20:19,781 --> 00:20:24,118
‎신겐이 무력을 써서 취한
‎첩 중의 한 명이었기 때문에

267
00:20:24,202 --> 00:20:26,871
‎다케다 가신의 다수가
‎가쓰요리를 믿지 않았죠

268
00:20:26,955 --> 00:20:28,164
‎'가쓰요리는 서자야'

269
00:20:28,957 --> 00:20:31,209
‎'혼외 관계로 태어난 자식이니'

270
00:20:31,292 --> 00:20:33,920
‎'대의에 충실하지 않을지도 몰라'

271
00:20:38,383 --> 00:20:41,719
‎가쓰요리가 가문의 지도자로
‎이름을 날리려고 애쓸 때

272
00:20:45,014 --> 00:20:47,934
‎예상치 못한 반가운 서신을 받아요

273
00:20:48,559 --> 00:20:52,897
‎최고의 숙적 중 하나인
‎이에야스의 아내가 보낸 편지였죠

274
00:20:55,566 --> 00:20:57,402
‎한마디로 꿈같은 기회였어요

275
00:21:02,657 --> 00:21:05,785
‎쓰키야마도노가
‎밀서를 보내고 있었죠

276
00:21:05,868 --> 00:21:07,829
‎"레슬리 다우너
‎사학자, 저술가"

277
00:21:07,912 --> 00:21:11,207
‎이에야스 최대의 적 수장인
‎다케다 가쓰요리에게요

278
00:21:12,709 --> 00:21:17,130
‎쓰키야마도노와 이에야스는
‎무척 어린 나이에 혼인했어요

279
00:21:17,213 --> 00:21:19,257
‎14세에서 15세 정도였죠

280
00:21:19,799 --> 00:21:22,051
‎평화를 위한 정략결혼이었어요

281
00:21:25,221 --> 00:21:26,723
‎하지만 정략결혼이었기에

282
00:21:26,806 --> 00:21:28,683
‎"기타가와 토모코
‎사학자, 저술가"

283
00:21:28,766 --> 00:21:30,226
‎사이는 절대 좋지 않았죠

284
00:21:34,605 --> 00:21:39,152
‎둘은 13년 동안 같이 살면서
‎아들 한 명을 낳았어요

285
00:21:40,445 --> 00:21:45,241
‎쓰키야마도노는 극도로 오만하며
‎질투심이 강하고 거칠며

286
00:21:45,325 --> 00:21:47,952
‎성격이 나빠서
‎사이 좋게 지내기가 힘들었죠

287
00:21:48,953 --> 00:21:54,250
‎이에야스는 첩을 들이기 시작해서
‎결국 여러 명을 거느렸어요

288
00:21:55,793 --> 00:21:59,630
‎이에야스는 확연하게
‎첩들과 어울리는 걸 선호하게 됐죠

289
00:22:01,424 --> 00:22:04,844
‎당시의 권력자라면
‎누구나 첩을 거느렸지만

290
00:22:04,927 --> 00:22:08,973
‎쓰키야마도노는
‎질투심이 상당했기 때문에

291
00:22:09,057 --> 00:22:12,185
‎분명히 시기심으로
‎불타올랐을 거예요

292
00:22:12,268 --> 00:22:15,688
‎남편이 19명에서 20명의
‎첩을 뒀다는 사실에요

293
00:22:16,814 --> 00:22:19,776
‎그래서 본인 입장에서는
‎마땅찮은 거래를 제안했죠

294
00:22:29,827 --> 00:22:35,917
‎편지의 내용은 자신이 이에야스와
‎오다 노부나가를 배신할 테니

295
00:22:36,000 --> 00:22:37,377
‎그에 대한 대가로

296
00:22:38,628 --> 00:22:42,090
‎아들이 머물 안식처와
‎토지를 제공하고

297
00:22:42,590 --> 00:22:46,844
‎휘하의 장군 중에
‎남편감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어요

298
00:23:09,575 --> 00:23:14,831
‎가쓰요리는 이렇게 생각했죠
‎'이건 이에야스를 없앨 기회야'

299
00:23:16,624 --> 00:23:21,546
‎그럼 다케다 가문의 새 수장으로서
‎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죠

300
00:23:23,047 --> 00:23:28,428
‎또한 가신들의 확고한 지지를
‎얻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

301
00:23:30,721 --> 00:23:34,642
‎다케다 가쓰요리가 답신했어요
‎'그렇게 합시다'

302
00:23:34,725 --> 00:23:37,603
‎쓰키야마도노의 남편이 될
‎장군의 이름도 지명했죠

303
00:23:50,616 --> 00:23:53,870
‎결국 가쓰요리는 아버지가 지시한
‎3년을 기다리지 않고

304
00:23:53,953 --> 00:23:55,955
‎일찍 움직이기로 했어요

305
00:23:56,038 --> 00:24:00,751
‎이는 센고쿠 시대 최고의
‎상징적인 충돌로 이어집니다

306
00:24:04,755 --> 00:24:07,675
‎1575년, 가쓰요리는 병력을 이끌고

307
00:24:07,758 --> 00:24:11,929
‎결과적으로 몇 년 전에 아버지가
‎지나간 길을 따라가요

308
00:24:14,265 --> 00:24:18,978
‎이에야스 입장에서 보면
‎또다시 영토를 침범당하는 거죠

309
00:24:22,106 --> 00:24:24,150
‎이미 위협을 인지한 상태였어요

310
00:24:24,233 --> 00:24:28,488
‎다케다 군대의 규모를
‎상세히 기록한 전령을 받았거든요

311
00:24:28,571 --> 00:24:30,072
‎만 5천 병력이었죠

312
00:24:31,908 --> 00:24:33,409
‎적군을 막지 못한다면

313
00:24:34,619 --> 00:24:37,371
‎그들이 이에야스를 없앨
‎가능성이 적지 않죠

314
00:24:39,874 --> 00:24:43,336
‎이에야스는
‎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어요

315
00:24:44,629 --> 00:24:47,048
‎그래서 노부나가에게
‎급히 전갈을 보내죠

316
00:24:47,965 --> 00:24:50,218
‎그는 관계를 유지하는 내내

317
00:24:50,301 --> 00:24:52,678
‎실로 한결같은 동맹이었어요

318
00:24:53,304 --> 00:24:57,517
‎이에야스는 노부나가와
‎나란히 서서 전투를 벌였고

319
00:24:58,726 --> 00:25:00,728
‎때로는 노부나가를 구하기도 했죠

320
00:25:16,911 --> 00:25:18,371
‎전갈의 내용은 이랬어요

321
00:25:19,038 --> 00:25:21,374
‎'당신을 위해
‎지금껏 어떤 일이든 했소'

322
00:25:22,625 --> 00:25:25,628
‎'당장 지원군을 보내지 않으면'

323
00:25:26,212 --> 00:25:27,588
‎'난 진영을 바꿔서'

324
00:25:27,672 --> 00:25:31,008
‎'가쓰요리와 함께
‎당신의 영토를 침략하고'

325
00:25:31,092 --> 00:25:34,178
‎'당신의 성을 점령해서
‎당신을 물리치겠소'

326
00:25:34,762 --> 00:25:38,140
‎노부나가가 듣기에
‎굉장히 과감한 내용이죠

327
00:25:39,767 --> 00:25:42,436
‎만일 노부나가가 진다면

328
00:25:42,520 --> 00:25:45,940
‎여태껏 그가 경험한
‎무엇보다 심각한 패배가 될 것이

329
00:25:46,023 --> 00:25:47,942
‎불 보듯 훤했어요

330
00:25:48,568 --> 00:25:53,656
‎동쪽으로의 영역 확장이
‎어떻게든 전면 중단되는 거니까요

331
00:25:55,366 --> 00:25:58,619
‎노부나가 역시
‎공포와 무적의 대상이라는

332
00:25:58,703 --> 00:26:00,413
‎자신의 이미지에 의존해요

333
00:26:00,496 --> 00:26:04,041
‎만일 패할 수도 있는 상대라는
‎평판을 쌓기 시작하면

334
00:26:04,125 --> 00:26:08,129
‎그의 통치에 반대하는 이들을
‎집결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죠

335
00:26:12,508 --> 00:26:14,969
‎이에야스가 옳다는 걸
‎노부나가도 알았어요

336
00:26:15,511 --> 00:26:20,516
‎결국 노부나가는 상당한 양의 금과
‎지원을 약속하는 서신을 보낸 후

337
00:26:20,600 --> 00:26:24,395
‎군대를 모아서
‎이에야스를 만나러 이동하죠

338
00:26:24,478 --> 00:26:25,938
‎"일본
‎1575년"

339
00:26:28,816 --> 00:26:30,860
‎1575년 6월

340
00:26:31,569 --> 00:26:34,530
‎노부나가와 이에야스는
‎병력을 합쳐

341
00:26:34,614 --> 00:26:37,325
‎가쓰요리와 맞서기 위해
‎나란히 진군한다

342
00:26:40,328 --> 00:26:44,624
‎노부나가와 이에야스 일행은
‎가쓰요리와 그의 군대가

343
00:26:44,707 --> 00:26:48,544
‎진지를 형성한 근방인
‎시타라가하라 평원에 도달한다

344
00:26:50,546 --> 00:26:52,673
‎이제 전투를 하루 앞두고

345
00:26:52,757 --> 00:26:55,801
‎노부나가는 지금까지 직면한
‎누구보다 강력한 상대를

346
00:26:55,885 --> 00:27:00,348
‎물리치는 데 도움이 될 만한
‎대담할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한다

347
00:27:11,942 --> 00:27:15,404
‎오다 노부나가의
‎흥미로운 점 중의 하나는

348
00:27:15,488 --> 00:27:17,615
‎말 그대로 예습을 한다는 점이에요

349
00:27:17,698 --> 00:27:20,201
‎맞붙을 상대에 관해
‎철저히 준비하죠

350
00:27:21,744 --> 00:27:23,579
‎군사적인 관점에서 다케다 가문은

351
00:27:23,663 --> 00:27:26,791
‎신속하게 병력을 재배치하는
‎능력으로 유명했어요

352
00:27:26,874 --> 00:27:28,751
‎그런 적군을 그냥 두면

353
00:27:28,834 --> 00:27:31,462
‎군대를 아주 재빨리 움직일 테니

354
00:27:31,545 --> 00:27:35,800
‎미리 대비하지 않았다가는
‎전투에서 치명적일 수 있죠

355
00:27:37,176 --> 00:27:40,971
‎적의 공격을 약화하기 위해
‎노부나가는 말뚝 울타리를 세워서

356
00:27:41,555 --> 00:27:44,141
‎적의 속도를 늦추고자 합니다

357
00:27:45,351 --> 00:27:50,481
‎다케다 군대가 앞으로 나아갈 때
‎진격에 방해가 되도록

358
00:27:50,564 --> 00:27:52,566
‎울타리로 된 장애물을 배치했어요

359
00:27:52,650 --> 00:27:59,281
‎핵심은 결전이 벌어질 요지로
‎다케다 병력을 유인하는 거였죠

360
00:27:59,365 --> 00:28:03,160
‎일단 적군이 도착하면
‎울타리가 움직임을 방해할 거예요

361
00:28:05,579 --> 00:28:10,209
‎그때 오다와 도쿠가와의 사수들이
‎공격을 가하는 거죠

362
00:28:12,712 --> 00:28:17,341
‎그러나 이 시기 소총의
‎치명적인 약점 중 하나는

363
00:28:17,425 --> 00:28:21,220
‎재장전 시간이
‎상당히 길다는 점이에요

364
00:28:21,303 --> 00:28:25,057
‎그래서 오래된 사료에 따르면

365
00:28:25,141 --> 00:28:29,437
‎노부나가는 그 단점을 보완하려고
‎뛰어난 기술을 발명했는데

366
00:28:30,438 --> 00:28:32,398
‎바로 삼단 발사 전법이죠

367
00:28:34,108 --> 00:28:40,448
‎각각 두세 명의 궁수와 짝을 이룬
‎화승총 부대를 조직했어요

368
00:28:41,157 --> 00:28:43,868
‎화승총을 재장전하느라
‎공격이 중지되는 동안

369
00:28:43,951 --> 00:28:47,872
‎궁수가 대신 공격을 가할 수 있죠

370
00:28:47,955 --> 00:28:52,918
‎각 무기가 시차를 두고
‎교대로 공격하게 되는 겁니다

371
00:28:54,587 --> 00:28:57,006
‎그리고 노부나가의 사수들 뒤에는

372
00:28:57,631 --> 00:29:03,637
‎기병을 말에서 떨어뜨리기 위해
‎창을 든 부대가 대기하고 있죠

373
00:29:03,721 --> 00:29:07,516
‎떨어진 기병은
‎다시 검이나 창으로 공격했어요

374
00:29:08,684 --> 00:29:10,478
‎오다 군대는 여기 있다

375
00:29:10,561 --> 00:29:14,064
‎우리가 이 방향에서 공격하면
‎이길 수 있다

376
00:29:15,107 --> 00:29:17,318
‎다케다의 전형적인 전술은

377
00:29:17,401 --> 00:29:20,446
‎적군 주변으로 이동해 포위한 다음

378
00:29:20,529 --> 00:29:23,032
‎사방에서 격퇴하는 것이었어요

379
00:29:24,283 --> 00:29:26,911
‎가쓰요리는 자신의 추종자들처럼

380
00:29:26,994 --> 00:29:30,080
‎이번 전투에서
‎승리를 거둘 거라고 확신했어요

381
00:29:30,164 --> 00:29:36,253
‎과거에 도쿠가와 군대와 맞붙어서
‎눈부신 승리를 거둔 전적도 있죠

382
00:29:38,798 --> 00:29:40,174
‎전투 전날까지도

383
00:29:40,257 --> 00:29:43,636
‎승부를 점칠 수 없었다고 해도
‎과언이 아니에요

384
00:29:45,930 --> 00:29:46,931
‎패배하면

385
00:29:47,014 --> 00:29:51,352
‎일본 전역에 걸쳐 노부나가의
‎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었죠

386
00:29:51,435 --> 00:29:54,230
‎노부나가는 1570년대 중반까지
‎많은 적을 만들었어요

387
00:29:54,313 --> 00:29:55,272
‎패할 경우

388
00:29:55,356 --> 00:29:59,318
‎그의 통치에 반대하는 이들을
‎집결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죠

389
00:30:02,321 --> 00:30:04,240
‎아침에 양측이 충돌하면

390
00:30:05,324 --> 00:30:10,704
‎일본 역사상 가장 결정적이고
‎역사적인 전투가 시작되는 겁니다

391
00:30:21,715 --> 00:30:24,009
‎전투 당일 아침
‎다케다는 전진하여

392
00:30:24,093 --> 00:30:28,264
‎오다 진영을 마주 보는 능선에서
‎공격 태세를 취해요

393
00:30:31,308 --> 00:30:34,770
‎말의 움직임을 제외하고는
‎사방이 고요하죠

394
00:30:38,858 --> 00:30:41,652
‎가쓰요리는
‎오다 군대의 위치를 볼 수 있지만

395
00:30:42,236 --> 00:30:46,574
‎현시점에서 적군의 정확한 상황은
‎알 수 없어요

396
00:30:52,246 --> 00:30:54,331
‎준비됐나? 돌격하라!

397
00:30:57,501 --> 00:30:59,628
‎다케다 군의 병사라고
‎상상해 보세요

398
00:30:59,712 --> 00:31:02,798
‎앞에 있는 적을 향해
‎돌격하는 거예요

399
00:31:02,882 --> 00:31:04,049
‎발사!

400
00:31:06,385 --> 00:31:08,929
‎그리고 소총에 맞기 시작하죠

401
00:31:13,058 --> 00:31:14,435
‎화살에도요

402
00:31:15,603 --> 00:31:16,520
‎돌격하라!

403
00:31:17,396 --> 00:31:19,023
‎지휘관들이 용기를 북돋우고

404
00:31:19,106 --> 00:31:21,609
‎장애물의 첫 번째 열에 도달하면

405
00:31:21,692 --> 00:31:24,778
‎기동성 있게
‎울타리를 피해야 합니다

406
00:31:25,362 --> 00:31:26,405
‎발사!

407
00:31:27,615 --> 00:31:30,242
‎그사이 총격은 더욱 격렬해져요

408
00:31:30,326 --> 00:31:32,286
‎화살이 명중하기 시작하고

409
00:31:32,369 --> 00:31:34,914
‎좌우의 동지들이
‎하나씩 쓰러집니다

410
00:31:36,624 --> 00:31:39,543
‎이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방법은
‎장애물을 뚫고

411
00:31:40,169 --> 00:31:43,339
‎적과 맞붙어서
‎육탄전을 벌이는 거죠

412
00:31:44,423 --> 00:31:45,382
‎공격!

413
00:31:51,472 --> 00:31:54,016
‎가쓰요리는
‎계속 군대를 전진시켜요

414
00:31:54,642 --> 00:31:57,144
‎정면 공격을 유지하는 한

415
00:31:57,227 --> 00:32:00,314
‎그의 포위 작전은
‎여전히 성공 가능성이 있죠

416
00:32:03,943 --> 00:32:07,404
‎총알과 화살이 사방에 날아다니고

417
00:32:08,697 --> 00:32:11,867
‎연기가 시야를 흐리며
‎눈을 따갑게 하죠

418
00:32:23,712 --> 00:32:28,217
‎오다 군대의 보병들이 덤벼들며

419
00:32:28,300 --> 00:32:30,970
‎측면에서도 맹습을 가합니다

420
00:32:31,845 --> 00:32:33,847
‎적군의 손에 들린 창에

421
00:32:34,640 --> 00:32:36,892
‎다케다 병사들이 갈기갈기 찢기죠

422
00:32:37,726 --> 00:32:41,689
‎한마디로 적들을 끌어들여서
‎결전지에 잡아 두는 것이

423
00:32:41,772 --> 00:32:44,191
‎노부나가의 전략이었다는 뜻입니다

424
00:32:48,988 --> 00:32:51,740
‎가쓰요리는
‎이 시점에서 포기하기 싫어서

425
00:32:51,824 --> 00:32:53,909
‎다음 병력을 보내요

426
00:32:53,993 --> 00:32:57,329
‎이런 일이 세 번, 네 번
‎다섯 번 반복되며

427
00:32:57,413 --> 00:32:59,206
‎다케다 군대를 말살해요

428
00:33:01,208 --> 00:33:02,668
‎완전한 대량 학살이죠

429
00:33:09,550 --> 00:33:10,634
‎계속해라!

430
00:33:11,468 --> 00:33:15,806
‎시간이 갈수록 다케다 가문의
‎가신들은 확신하게 됩니다

431
00:33:15,889 --> 00:33:17,057
‎이기지 못할 거라고요

432
00:33:19,435 --> 00:33:22,312
‎그래서 그들 중 다수가
‎후퇴하기 시작해요

433
00:33:22,396 --> 00:33:23,397
‎퇴각하는 거죠

434
00:33:23,480 --> 00:33:27,526
‎인류 역사의 어떤 전투에서나
‎이때가 제일 위험한 순간입니다

435
00:33:28,652 --> 00:33:32,156
‎한쪽이 상대를 피해 돌아서서
‎도망치기 시작하는 순간

436
00:33:32,239 --> 00:33:34,158
‎진정한 살육전이
‎시작되기 때문이죠

437
00:33:36,160 --> 00:33:37,911
‎물론 가쓰요리는
‎퇴각을 원하지 않아요

438
00:33:38,495 --> 00:33:40,456
‎죽을 때까지 싸우기로 하죠

439
00:33:41,498 --> 00:33:43,250
‎하지만 병력이 와해하면서…

440
00:33:43,333 --> 00:33:44,418
‎장전하라!

441
00:33:44,501 --> 00:33:48,797
‎부하 사령관들이 가쓰요리에게
‎몸을 피하기를 간청해요

442
00:33:48,881 --> 00:33:51,717
‎결국 한 명이 그를 말에 태워서

443
00:33:52,551 --> 00:33:53,427
‎북쪽으로 보냅니다

444
00:33:54,219 --> 00:34:00,684
‎가쓰요리는 소수의 병력과 더불어
‎자신의 땅으로 돌아갈 수 있었죠

445
00:34:05,189 --> 00:34:06,940
‎전투가 진행되는 동안

446
00:34:07,024 --> 00:34:12,321
‎가쓰요리의 병력 1만 명이
‎전장에서 최후를 맞이했어요

447
00:34:12,403 --> 00:34:14,448
‎오랫동안 신겐을 섬겼던

448
00:34:16,200 --> 00:34:19,077
‎다케다 지도부를 구성하는
‎장군 다수가

449
00:34:19,620 --> 00:34:23,499
‎숨을 거둔 채
‎병사들과 나란히 누워 있었죠

450
00:34:28,879 --> 00:34:34,093
‎나가시노 전투는 종종 세계사에서
‎분수령을 이루는 전투로 간주돼요

451
00:34:34,176 --> 00:34:36,929
‎노부나가가 고안한 것으로 알려진

452
00:34:37,012 --> 00:34:40,099
‎교대로 일제 사격을
‎퍼붓는 전법 덕분이죠

453
00:34:41,517 --> 00:34:43,727
‎참으로 인상적인 것은

454
00:34:43,811 --> 00:34:47,856
‎이러한 작전을 구상한
‎노부나가의 조직력입니다

455
00:34:48,524 --> 00:34:52,945
‎현대의 군인이 훈련하듯 장애물을
‎효과적으로 사용한 작전이었죠

456
00:34:53,653 --> 00:34:56,490
‎적군을 완전히 섬멸하기 위해

457
00:34:56,573 --> 00:34:59,493
‎모든 걸 투입한 단일한 작전을
‎실현했다는 점도 놀랍죠

458
00:35:03,247 --> 00:35:04,581
‎나가시노 전투는

459
00:35:04,665 --> 00:35:08,252
‎노부나가와 이에야스에게
‎대성공이었어요

460
00:35:08,961 --> 00:35:13,132
‎동부에 잔존하는
‎3대 다이묘 중 하나와

461
00:35:14,258 --> 00:35:17,761
‎노부나가의 영역과
‎제일 근접한 거리에 남은

462
00:35:17,845 --> 00:35:23,475
‎다이묘에게 상당히 심각한
‎타격을 줬기 때문이죠

463
00:35:25,352 --> 00:35:29,565
‎가쓰요리는 이 사건으로
‎큰 심리적 충격을 받았어요

464
00:35:29,648 --> 00:35:30,649
‎당장 나가라

465
00:35:32,568 --> 00:35:34,695
‎실제로 위험을 무릅쓴 채

466
00:35:34,778 --> 00:35:38,073
‎군사를 이끌고 자신의 영역을
‎벗어나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었죠

467
00:35:40,868 --> 00:35:44,037
‎다케다 세력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
‎몇 년이 더 걸렸지만

468
00:35:44,121 --> 00:35:47,499
‎결과는 이미 정해진 거나
‎마찬가지였어요

469
00:35:47,583 --> 00:35:49,334
‎나가시노 전투 이후로

470
00:35:50,085 --> 00:35:53,714
‎그들은 노부나가에게
‎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없었죠

471
00:36:00,304 --> 00:36:03,182
‎이 사건은 이에야스에게
‎막대한 승리였지만

472
00:36:03,974 --> 00:36:05,142
‎아내 쓰키야마도노가

473
00:36:05,225 --> 00:36:07,853
‎자신을 배신할 음모를 꾸몄다는
‎사실이 밝혀지면서

474
00:36:07,936 --> 00:36:09,438
‎그의 승리도 퇴색하고 말죠

475
00:36:25,329 --> 00:36:27,164
‎밀서들이 발각됐어요

476
00:36:28,123 --> 00:36:32,961
‎노부나가가 이에야스의 집에
‎첩자를 몇 명 심었다고 해요

477
00:36:33,045 --> 00:36:35,214
‎충분히 있음 직한 일이에요

478
00:36:35,297 --> 00:36:38,091
‎친구든 원수든 모두가
‎서로의 집에 첩자를 심었죠

479
00:36:38,175 --> 00:36:41,261
‎그리고 쓰키야마도노의 하녀가

480
00:36:41,345 --> 00:36:45,682
‎편지들을 발견해서
‎오다 노부나가에게 전달했어요

481
00:36:49,311 --> 00:36:52,314
‎증거가 별로 없었던데다
‎대부분 추측이었지만

482
00:36:52,397 --> 00:36:54,775
‎"카사야 가즈히코
‎사학자, 오사카가쿠인 대학"

483
00:36:54,858 --> 00:36:57,236
‎넘어갈 수 없는 문제였어요

484
00:36:57,319 --> 00:37:02,157
‎그래서 노부나가는 이에야스에게
‎해결책을 강구하라고 명령했죠

485
00:37:02,783 --> 00:37:03,659
‎가 봐라

486
00:37:12,876 --> 00:37:15,879
‎이에야스는
‎쓰키야마도노를 없애야 했어요

487
00:37:15,963 --> 00:37:16,964
‎이거 놔라!

488
00:37:17,839 --> 00:37:18,715
‎놓아라!

489
00:37:18,799 --> 00:37:20,968
‎이에야스는
‎아내를 추방하기로 했지만

490
00:37:21,051 --> 00:37:25,430
‎목숨이 붙어 있다면
‎더 많은 일을 벌일지도 모르죠

491
00:37:49,454 --> 00:37:51,164
‎이에야스는 한발 더 나아가요

492
00:37:51,248 --> 00:37:54,418
‎아들이 공경심과 충심을 갖춘
‎자식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

493
00:37:54,501 --> 00:37:58,922
‎어머니의 복수를
‎시도할지도 모른다고 의심합니다

494
00:37:59,506 --> 00:38:03,010
‎그래서 아들을
‎가택 구금에 처하도록 명하죠

495
00:38:06,805 --> 00:38:10,100
‎그런데도 불구하고
‎노부나가의 압박 아래

496
00:38:10,183 --> 00:38:14,938
‎이에야스는 자기 아들을 강제로
‎자살하게 하라는 요구를 받죠

497
00:38:17,441 --> 00:38:20,736
‎이 시기에 노부나가는
‎굉장히 강력한 군벌이었기에

498
00:38:20,819 --> 00:38:22,612
‎이에야스는 복종해야 했어요

499
00:38:22,696 --> 00:38:26,825
‎또한 동맹을 유지하는 것이
‎절대적으로 중요했어요

500
00:38:26,908 --> 00:38:29,244
‎그래서 본인 생각이 어떻든

501
00:38:29,786 --> 00:38:34,166
‎노부나가가 아들의 처형을 명하면
‎따를 수밖에 없었죠

502
00:38:37,794 --> 00:38:41,173
‎이에야스에게 더할 나위 없이
‎잔혹한 요구였어요

503
00:38:41,256 --> 00:38:44,718
‎이 일은 함께한 기간 내내
‎둘의 관계에

504
00:38:44,801 --> 00:38:46,595
‎영향을 미쳤죠

505
00:38:51,683 --> 00:38:53,268
‎나가시노 전투의 승리로

506
00:38:53,352 --> 00:38:56,563
‎노부나가는 전국에서
‎가장 막강한 군벌이 된다

507
00:39:00,567 --> 00:39:03,653
‎일본 중부의 대부분이
‎이제 그의 지배 아래에 있다

508
00:39:06,323 --> 00:39:09,701
‎자신의 깃발 아래
‎전국을 통일하려는 그의 꿈은

509
00:39:09,785 --> 00:39:11,161
‎어느 때보다 가까웠지만

510
00:39:12,788 --> 00:39:14,539
‎이에 대한 대가가 따른다

511
00:39:14,623 --> 00:39:19,503
‎점차 편집증이 심해진 노부나가는
‎사방에서 적의 환영을 보게 된다

512
00:39:23,465 --> 00:39:25,717
‎쓰키야마도노의 배신은

513
00:39:25,801 --> 00:39:29,304
‎노부나가로 하여금
‎주변을 둘러싼 적에 대한

514
00:39:29,388 --> 00:39:31,848
‎두려움을 가중할 뿐이었는데

515
00:39:31,932 --> 00:39:37,687
‎모두가 자신을 없애고 싶어 한다는
‎편집증적인 증세에 이르렀죠

516
00:39:40,190 --> 00:39:45,320
‎이것을 깨달았을 때의
‎노부나가의 입장을 생각해 보시죠

517
00:39:52,119 --> 00:39:56,498
‎밭에서 일하는 사람이나
‎거리를 걸어가는 사람

518
00:39:56,581 --> 00:40:02,170
‎시중을 드는 하녀까지
‎누구든 술에 독을 탈 수 있어요

519
00:40:02,254 --> 00:40:06,925
‎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 건
‎정신이 번쩍 드는 경험이죠

520
00:40:10,512 --> 00:40:14,558
‎실제로 노부나가의 목숨을 노린
‎시도가 몇 차례 있었습니다

521
00:40:15,809 --> 00:40:19,229
‎암살 미수범은 이가국 출신이었죠

522
00:40:20,313 --> 00:40:24,067
‎이가국은 센고쿠 시대에
‎제일 작은 지방 중 하나였어요

523
00:40:27,237 --> 00:40:31,950
‎이가국 주민들은 150년 동안
‎자주적인 통치를 해 왔어요

524
00:40:32,033 --> 00:40:36,288
‎자기네 영역에 침입하려는 자들을
‎모조리 막으면서요

525
00:40:38,373 --> 00:40:39,708
‎전투에 임할 때는

526
00:40:39,791 --> 00:40:44,963
‎마치 게릴라 병력처럼
‎자치 공동체에 합류했어요

527
00:40:45,589 --> 00:40:51,219
‎그런 식으로 수년에 걸쳐
‎노부나가의 병참선을 습격해 왔죠

528
00:40:51,303 --> 00:40:56,349
‎이러한 비정규전의 전술에
‎너무나도 노련하여

529
00:40:56,433 --> 00:41:01,104
‎이가 닌자의 전설을
‎탄생시킬 정도였어요

530
00:41:03,190 --> 00:41:07,360
‎그들은 오다 노부나가 편에
‎눈엣가시라는 점을 증명했어요

531
00:41:08,778 --> 00:41:11,948
‎어떤 수단을 써서라도
‎제거해야 했죠

532
00:41:12,032 --> 00:41:14,784
‎노부나가는 그들의 존재를
‎허용할 수 없었어요

533
00:41:15,535 --> 00:41:20,040
‎본인의 명성은 물론이고
‎안전을 위해서도요

534
00:41:22,918 --> 00:41:25,337
‎그리고 만만한 싸움일 줄 알았지만

535
00:41:26,004 --> 00:41:29,841
‎노부나가 생애에서
‎가장 악랄하고 피비린내 진동하는

536
00:41:29,925 --> 00:41:31,718
‎전투가 되고 말았죠

537
00:42:03,124 --> 00:42:05,126
‎자막: 김태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