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3 00:00:32,574 --> 00:00:35,285 일단 영화를 찍기 시작하면 4 00:00:35,368 --> 00:00:37,746 감독님 계획대로 될 것 같죠? 5 00:00:39,289 --> 00:00:42,333 아닐걸요, 내가 사사건건 참견할 거거든요 6 00:00:45,670 --> 00:00:49,007 미안하지만 날 견뎌야 할 거예요 7 00:00:57,098 --> 00:00:58,600 정말 기대되네요 8 00:00:59,225 --> 00:01:01,061 - 시작합니다 - 그럽시다 9 00:01:09,861 --> 00:01:12,906 언제 말해도 제일 행복한 얘기는 10 00:01:12,989 --> 00:01:15,617 데이비드 포스터 얘기예요 11 00:01:15,825 --> 00:01:19,370 데이비드의 진면모를 세상에 알리고 싶거든요 12 00:01:19,454 --> 00:01:21,247 세상 사람들이 그걸 알면 13 00:01:21,331 --> 00:01:23,374 데이비드한테 푹 빠질 테니까요 14 00:01:27,462 --> 00:01:28,296 시작 15 00:01:28,379 --> 00:01:31,925 데이비드는 최고의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예요 16 00:01:32,008 --> 00:01:33,968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아시죠? 17 00:01:35,428 --> 00:01:37,347 마이클 잭슨도요 18 00:01:38,515 --> 00:01:41,476 데이비드는 처음으로 저를 믿어 줬어요 19 00:01:42,185 --> 00:01:45,438 저조차 믿지 못했던 제 목소리가 알고 보니 20 00:01:45,522 --> 00:01:47,190 환상적이었던 거예요 21 00:01:49,943 --> 00:01:51,069 받을까요, 말까요? 22 00:01:51,152 --> 00:01:53,780 웬일이에요, 스티비 잘 지내요? 23 00:01:54,906 --> 00:01:57,867 코미디언이자 엔터테이너죠 24 00:01:57,951 --> 00:02:01,079 대단한 음악가이자 작곡가고요 25 00:02:01,162 --> 00:02:04,165 데이비드는 어디서든 만능 엔터테이너예요 26 00:02:05,250 --> 00:02:07,627 어려운 것도 거뜬하게 해내죠 27 00:02:07,710 --> 00:02:10,964 데이비드와 퀸시 존스가 음악계의 두 거목이죠 28 00:02:11,589 --> 00:02:13,591 그건 신의 영역이에요 29 00:02:14,801 --> 00:02:18,429 아티스트의 능력을 알아봐야 해요 30 00:02:18,888 --> 00:02:20,974 원하는 걸 찾을 때까지 멈추면 안 돼요 31 00:02:21,391 --> 00:02:25,145 저는 녹음실에서 즐기면서 일하는데 32 00:02:25,603 --> 00:02:26,563 데이비드는 아니에요 33 00:02:27,689 --> 00:02:31,693 가수의 성향을 파악하고 곡을 써 줘요 34 00:02:32,443 --> 00:02:35,363 아버지만큼 히트곡이 많은 사람은 35 00:02:35,446 --> 00:02:37,198 얼마 안 될걸요 36 00:02:39,367 --> 00:02:42,245 데이비드 포스터는 전설이자 미스터리예요 37 00:02:42,328 --> 00:02:43,913 저는 운 좋게도 38 00:02:43,997 --> 00:02:47,458 데이비드와 친밀하고 아주 가까운 관계죠 39 00:02:47,542 --> 00:02:52,881 언제든지 데이비드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사람 말이에요 40 00:03:16,446 --> 00:03:21,367 제가 기억하기로는 아마 이번이 최초일 거예요 41 00:03:21,451 --> 00:03:25,413 뉴욕은 싫다고 혼잣말로 욕하지 않은 게요 42 00:03:34,172 --> 00:03:37,926 뉴욕은 LA보다 10배는 발달했어요 43 00:03:38,009 --> 00:03:39,344 그게 짜증 나요 44 00:03:41,554 --> 00:03:44,307 고층 건물 사이에 갇힌 기분이 들죠 45 00:03:46,476 --> 00:03:49,604 저를 깔아뭉개는 기운이 느껴져서 싫고 46 00:03:49,687 --> 00:03:54,025 거리를 걸어 다닐 때 짓눌리는 기분도 싫어요 47 00:03:55,109 --> 00:04:00,031 브로드웨이라는 미지의 세계도 저를 너무 불안하게 해요 48 00:04:00,114 --> 00:04:03,201 벼락 맞아 죽을 확률이 훨씬 높을걸요 49 00:04:03,284 --> 00:04:04,911 뮤지컬로 성공할 확률보다요 50 00:04:04,994 --> 00:04:06,037 "토니상 12개 부문 후보" 51 00:04:06,120 --> 00:04:09,582 토니상 트로피 자리를 피아노 위에 마련하셨던데요 52 00:04:09,666 --> 00:04:10,750 맞아요 53 00:04:10,833 --> 00:04:12,835 EGOT을 석권하는 게 꿈이거든요 54 00:04:12,919 --> 00:04:15,588 에미, 그래미 오스카, 토니상요 55 00:04:17,090 --> 00:04:18,633 골든 글로브는 탔고 56 00:04:18,716 --> 00:04:21,511 에미랑 그래미상도 탔으니 몇 개 안 남았어요 57 00:04:24,013 --> 00:04:27,141 브로드웨이는 수상작을 좋아해요 58 00:04:27,225 --> 00:04:30,144 데이비드한테도 그런 기대감이 있죠 59 00:04:30,228 --> 00:04:33,147 데이비드한테 말하고 싶어요 준비됐다고요 60 00:04:33,773 --> 00:04:35,108 우린 준비됐으니까 61 00:04:35,191 --> 00:04:38,361 재능을 마음껏 발휘해서 당신의 얘기를 들려줘요 62 00:04:39,529 --> 00:04:42,573 뉴욕도 LA도 저마다 개성이 있어요 63 00:04:43,950 --> 00:04:48,413 데이비드는 팝, 라디오, 영화 TV에서 종횡무진 활약했죠 64 00:04:49,038 --> 00:04:50,623 브로드웨이에서는 65 00:04:50,707 --> 00:04:52,166 많은 사람과 일해야 해요 66 00:04:52,250 --> 00:04:55,586 혼자 스튜디오에 가서 녹음하면 끝이 아니죠 67 00:04:56,337 --> 00:04:58,047 감독도 있고 안무가도 있어요 68 00:04:58,131 --> 00:05:03,136 많은 사람과 협업하는 게 데이비드한테는 낯설 거예요 69 00:05:04,095 --> 00:05:07,432 데이비드가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다니 70 00:05:07,515 --> 00:05:10,810 뭐 하다가 이제 왔죠, 데이비드? 71 00:05:11,269 --> 00:05:13,146 늦었잖아요 72 00:05:14,063 --> 00:05:14,939 때가 됐어요 73 00:05:25,575 --> 00:05:28,286 저는 걸어온 길이 걸어갈 길보다 길어요 74 00:05:33,291 --> 00:05:35,084 "애스콧 드라이브" 75 00:05:35,168 --> 00:05:38,087 애스콧 드라이브 3915번지는 제가 자란 곳입니다 76 00:05:44,927 --> 00:05:46,763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교외로 77 00:05:46,846 --> 00:05:48,765 갓 자른 잔디 냄새가 나고 78 00:05:48,848 --> 00:05:52,393 모두가 길에서 뛰어다니고 여름이면 일광욕을 했죠 79 00:05:53,186 --> 00:05:54,812 좋은 기억뿐이에요 80 00:06:05,448 --> 00:06:07,158 누이만 여섯이에요 81 00:06:07,241 --> 00:06:10,578 한 명은 하늘로 떠나고 이제는 다섯이지만요 82 00:06:11,621 --> 00:06:12,997 남매끼리 친해요 83 00:06:13,081 --> 00:06:15,124 서로 존중하고 아끼죠 84 00:06:15,792 --> 00:06:18,002 데이비드와 저희는 서로 사랑해요 85 00:06:20,546 --> 00:06:24,425 아버지는 사무직에 종사했고 어머니는 주부셨어요 86 00:06:25,802 --> 00:06:27,595 풍족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았죠 87 00:06:28,971 --> 00:06:32,266 완벽에 가까운 가정 환경에서 자랐어요 88 00:06:40,191 --> 00:06:44,612 어머니는 누이들한테는 아침으로 토스트만 주셨지만 89 00:06:45,488 --> 00:06:47,740 저한테는 베이컨이랑 달걀을 주셨어요 90 00:06:47,824 --> 00:06:50,952 누이들 입장에서는 열받지 않겠어요? 91 00:06:54,831 --> 00:06:58,000 오빠의 지인이라면 어머니랑도 알아요 92 00:06:58,459 --> 00:07:02,296 오빠가 어머니를 항상 모시고 다녔거든요 93 00:07:03,339 --> 00:07:05,758 어머니가 피아노를 청소하실 때 94 00:07:06,759 --> 00:07:08,845 제가 네다섯 살이었는데 95 00:07:08,928 --> 00:07:10,555 그건 E라고 소리쳤어요 96 00:07:10,638 --> 00:07:13,349 어머니가 방금 치신 게 E 코드라고요 97 00:07:13,975 --> 00:07:16,686 애한테 이상이 있는 줄 알았어요 98 00:07:16,769 --> 00:07:19,689 그래서 회사에 있는 남편한테 얼른 전화했죠 99 00:07:19,772 --> 00:07:23,526 그런데 그이가 흥분해서 바로 퇴근한 거예요 100 00:07:24,902 --> 00:07:28,823 잔뜩 들떠서 어쩔 줄을 모르더군요 101 00:07:29,365 --> 00:07:30,908 어찌나 좋아했는지 몰라요 102 00:07:32,243 --> 00:07:34,996 아버지는 제가 절대 음감이라고 하셨어요 103 00:07:39,876 --> 00:07:43,588 음악가가 될 운명이라는 신의 계시라면서요 104 00:07:47,675 --> 00:07:50,052 1963년에 13살인가 14살 때 105 00:07:50,136 --> 00:07:53,931 워싱턴대에서 음악을 배우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106 00:07:54,015 --> 00:07:55,892 저는 2년 연속 수강했고 107 00:07:55,975 --> 00:07:57,852 각종 악기를 섭렵했어요 108 00:07:57,935 --> 00:08:02,273 클라리넷, 플루트, 바리톤 트럼펫, 트롬본, 바순까지요 109 00:08:03,483 --> 00:08:06,986 나중에 오케스트라 곡을 쓸 때 많은 도움이 됐어요 110 00:08:07,069 --> 00:08:10,323 어떤 악기든지 알고 다룰 수 있으니까요 111 00:08:11,407 --> 00:08:13,701 그러다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112 00:08:13,784 --> 00:08:16,996 트랜지스터라디오에서 이 노래를 들은 거예요 113 00:08:22,168 --> 00:08:23,211 비틀스였어요 114 00:08:23,294 --> 00:08:28,049 13살인 제 귀에도 믿을 수 없는 소리였어요 115 00:08:28,132 --> 00:08:29,926 제 인생을 바꿔 놨죠 116 00:08:30,009 --> 00:08:34,555 제가 하고 싶은 게 바로 이거라고 소리쳤어요 117 00:08:35,681 --> 00:08:39,018 데이비드는 십 대에 로니 호킨스 밴드에 들어갔어요 118 00:08:40,561 --> 00:08:44,357 로니는 데이비드가 록에 빠지자 해고했어요 119 00:08:45,775 --> 00:08:50,530 자신은 단순 무식 록 가수지만 데이비드는 천재니까 120 00:08:51,030 --> 00:08:53,908 천재성을 찾아 떠나라면서요 121 00:08:55,701 --> 00:09:00,456 부모님은 16살인 저한테 노후 자금을 투자하셨어요 122 00:09:02,667 --> 00:09:04,794 노후에 쓸 돈을요 123 00:09:05,503 --> 00:09:07,630 1,700달러였어요 124 00:09:07,713 --> 00:09:10,758 그 돈으로 저한테 피아노랑 앰프를 사 주셨죠 125 00:09:11,008 --> 00:09:14,178 노후 자금을 쓴다는 게 쉬운 게 아니잖아요 126 00:09:22,103 --> 00:09:24,897 음악가로 꼭 성공하리라 다짐했어요 127 00:09:26,732 --> 00:09:29,819 밴드를 결성해서 영국으로 갔어요 128 00:09:32,822 --> 00:09:36,951 영국의 스타가 될 거라는 원대한 포부를 안고요 129 00:09:44,458 --> 00:09:47,003 당시에 유명했던 건 핑크 플로이드 130 00:09:47,086 --> 00:09:49,380 도어즈랑 딥 퍼플이었어요 131 00:09:50,673 --> 00:09:54,760 저희는 옷만 차려입은 엉망진창 댄스 밴드였어요 132 00:09:55,553 --> 00:09:58,347 그냥 우왕좌왕했어요 133 00:09:59,348 --> 00:10:01,350 결국엔 에이전트 소개로 134 00:10:01,434 --> 00:10:03,102 척 베리의 백업 밴드가 됐죠 135 00:10:13,571 --> 00:10:15,114 저는 클래식 음악만 배워서 136 00:10:15,197 --> 00:10:17,241 록 음악을 잘 몰랐어요 137 00:10:17,825 --> 00:10:20,911 척 베리의 음악을 제대로 연주하지 못했죠 138 00:10:23,623 --> 00:10:26,626 척은 정말이지 재수 없는 인간이었어요 139 00:10:26,709 --> 00:10:28,252 기타를 들고 무대에 나가서 140 00:10:28,336 --> 00:10:29,879 무작정 연주하기 시작했죠 141 00:10:29,962 --> 00:10:32,465 백업 밴드는 신경도 안 쓰고요 142 00:10:33,466 --> 00:10:35,343 연주는 엉망진창이었고 143 00:10:35,426 --> 00:10:38,429 그렇게 삐거덕대다가 결국 파국으로 끝났죠 144 00:10:39,472 --> 00:10:41,098 멤버 대부분이 나갔어요 145 00:10:41,557 --> 00:10:43,893 환멸이 난다고 집에 간다면서요 146 00:10:43,976 --> 00:10:47,605 저는 끝까지 남아서 성공하겠다고 했어요 147 00:10:51,108 --> 00:10:52,818 1년쯤 있었는데 148 00:10:53,986 --> 00:10:56,989 그때는 제 인생에서 두말할 것도 없이 149 00:10:57,073 --> 00:10:59,116 최고로 외로웠던 시기였어요 150 00:11:00,242 --> 00:11:02,161 닥치는 대로 오디션을 봤지만 151 00:11:02,495 --> 00:11:06,165 런던은 잔인한 도시였고 비극의 연속이었어요 152 00:11:06,248 --> 00:11:07,541 그렇게 1년을 버티다가 153 00:11:07,625 --> 00:11:12,213 결국 부모님이 주신 60달러로 비행기표를 샀죠 154 00:11:18,886 --> 00:11:23,599 13살에는 음악을 하면서 아버지보다 수입이 많았어요 155 00:11:23,682 --> 00:11:26,727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나 꿈을 펼치고 싶었어요 156 00:11:27,561 --> 00:11:30,731 하루는 새벽 5시 반쯤 집에 들어왔는데 157 00:11:31,982 --> 00:11:33,442 아버지가 깨어 계셨어요 158 00:11:33,526 --> 00:11:37,279 저를 앉히더니 말씀하시길 '음악 일 말이다' 159 00:11:38,239 --> 00:11:39,657 '그게 그렇게 좋니?' 160 00:11:40,366 --> 00:11:41,784 그렇다고 했더니 161 00:11:41,867 --> 00:11:45,329 음악으로 성공할 자신이 있냐는 거예요 162 00:11:45,413 --> 00:11:47,248 있다고 대답했고 163 00:11:48,499 --> 00:11:52,128 아버지는 말씀하셨어요 '알았다, 잘 자렴' 164 00:11:52,920 --> 00:11:54,672 그때가 유일하게 165 00:11:55,464 --> 00:11:59,718 아버지와 단둘이 대화한 순간이었어요 166 00:11:59,802 --> 00:12:01,804 두세 달 뒤에 돌아가셨거든요 167 00:12:03,514 --> 00:12:06,142 학교에 가려고 일어났는데 차는 없고 168 00:12:06,517 --> 00:12:08,769 아버지가 심장 마비로 쓰러지셨다는 거예요 169 00:12:09,895 --> 00:12:11,480 11일간 입원하셨고 170 00:12:11,564 --> 00:12:13,441 다시 심장 마비를 일으켜 돌아가셨어요 171 00:12:13,524 --> 00:12:15,401 딱 한 번 찾아갔는데 172 00:12:15,985 --> 00:12:18,737 매일 가지 않은 게 엄청나게 후회돼요 173 00:12:18,821 --> 00:12:20,948 아버지와 저 사이의 벽을 허물고 174 00:12:21,031 --> 00:12:25,119 열흘간 둘이서 대화했다면 정말 좋았을 거예요 175 00:12:27,163 --> 00:12:29,874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오빠한테 영향이 컸죠 176 00:12:29,957 --> 00:12:33,294 오빠는 겨우 18살이고 아버지도 54세셨거든요 177 00:12:33,669 --> 00:12:35,212 갈등하기도 했어요 178 00:12:35,296 --> 00:12:38,924 이제 막 음악을 시작하려던 참이었으니까요 179 00:12:40,009 --> 00:12:41,260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180 00:12:41,343 --> 00:12:45,014 집에는 여자애 셋에 저만 있었어요 181 00:12:46,056 --> 00:12:47,766 다들 경황이 없었죠 182 00:12:48,184 --> 00:12:51,687 어머니는 47세셨고 어린 딸들이 셋이라 183 00:12:52,062 --> 00:12:53,689 어찌할 줄을 모르셨어요 184 00:12:54,648 --> 00:12:58,569 제가 어머니 곁에서 도와드렸어야 했고 185 00:12:58,819 --> 00:13:01,489 가장 노릇을 해야 했는데 안 했어요 186 00:13:02,156 --> 00:13:06,452 이기적이게도 집을 떠나서 힘든 가족을 외면했죠 187 00:13:08,579 --> 00:13:12,500 어머니랑 여동생들 대신 일을 택한 거예요 188 00:13:14,168 --> 00:13:15,878 25살이 됐을 때 189 00:13:15,961 --> 00:13:18,464 수입이 안정돼서 어머니한테 돈을 보내서 190 00:13:18,839 --> 00:13:22,593 차를 사 드리고 집 대출금도 갚아 드렸어요 191 00:13:31,685 --> 00:13:35,481 결혼을 약속한 BJ랑 LA로 이주했어요 192 00:13:37,316 --> 00:13:39,026 그때가 1972년이었고 193 00:13:39,401 --> 00:13:41,153 함께 스카이락을 결성했죠 194 00:13:49,078 --> 00:13:50,454 런던에 살아 봤고 195 00:13:50,538 --> 00:13:52,998 토론토랑 밴쿠버에도 살았었고 196 00:13:53,082 --> 00:13:55,251 에드먼턴이랑 빅토리아에도 살았는데 197 00:13:55,334 --> 00:13:57,044 전부 불편했어요 198 00:13:57,127 --> 00:14:00,798 그런데 LA는 도착하자마자 우리 집 같더군요 199 00:14:06,428 --> 00:14:08,806 녹음실 반주자가 꼭 되고 싶었어요 200 00:14:11,517 --> 00:14:13,352 녹음실이 제 운명 같았죠 201 00:14:16,438 --> 00:14:18,774 친구인 베리 드 보존이 저희를 발굴했고 202 00:14:18,857 --> 00:14:21,986 여기로 데려와서 음반 계약을 따냈어요 203 00:14:22,069 --> 00:14:24,947 덕분에 음반을 낼 수 있었죠 204 00:14:26,824 --> 00:14:29,326 그 앨범에 수록된 곡이 '와일드플라워'였어요 205 00:14:32,746 --> 00:14:35,457 그 노래가 방송을 타기 시작했고 206 00:14:35,541 --> 00:14:38,460 전국으로 퍼져 나가더니 히트곡이 됐어요 207 00:14:39,545 --> 00:14:40,754 인기를 처음 맛봤죠 208 00:14:41,547 --> 00:14:44,884 그게 욕망을 자극해서 욕심이 생겼어요 209 00:14:52,349 --> 00:14:54,393 리허설 피아니스트로도 일을 시작했고 210 00:14:55,269 --> 00:14:58,063 뮤지컬 '록키 호러 쇼'를 맡게 됐어요 211 00:14:59,982 --> 00:15:02,985 "록키 호러 픽처 쇼" 212 00:15:03,485 --> 00:15:07,656 밤마다 관객을 보면 유명 영화배우들이 있었어요 213 00:15:09,992 --> 00:15:13,203 뮤지컬에 출연하는 팀 커리를 보러 온 거였죠 214 00:15:13,287 --> 00:15:16,040 저는 밴드에 있다가 음악 감독이 됐어요 215 00:15:17,833 --> 00:15:21,795 그 밴드의 음악가들을 통해서 다른 음악가들을 만났는데 216 00:15:21,879 --> 00:15:26,342 실제로 반주자로 먹고사는 사람들이었어요 217 00:15:26,425 --> 00:15:28,761 "록키 호러 쇼" 218 00:15:32,514 --> 00:15:34,600 짐 켈트너라는 드러머도 만났는데 219 00:15:35,100 --> 00:15:38,520 짐은 비틀스와 굉장히 가까운 사이였어요 220 00:15:39,146 --> 00:15:41,106 그런 사람들과 즉흥 연주를 했죠 221 00:15:41,774 --> 00:15:45,653 피아노는 벽을 향해 있어서 사람들이 안 보였어요 222 00:15:46,445 --> 00:15:48,113 그냥 연주만 따라가면서 223 00:15:48,322 --> 00:15:50,282 일요일 새벽 3시에 그루브를 타는 거예요 224 00:15:50,366 --> 00:15:53,327 존 레논이나 조 카커도 함께했어요 225 00:15:53,619 --> 00:15:56,789 드럼이 빠지든 말든 저 혼자 피아노를 치는데 226 00:15:56,872 --> 00:15:58,499 몰입해서 계속하다 보면 227 00:15:58,582 --> 00:16:01,794 자리를 비웠던 베이스나 드럼이 다시 들어왔죠 228 00:16:01,877 --> 00:16:03,420 제가 연주하게 배려한 게 아니라 229 00:16:03,504 --> 00:16:05,297 나가서 마약을 했더군요 230 00:16:05,381 --> 00:16:07,091 그러니 다들 그랬죠 231 00:16:07,174 --> 00:16:10,511 '쟤는 어떻게 잠도 약도 없이 밤새 연주만 하지?' 232 00:16:10,594 --> 00:16:13,138 저도 몰라요 그냥 음악이 좋았어요 233 00:16:14,765 --> 00:16:19,436 데이비드는 70년대에 녹음실에서 처음 만났어요 234 00:16:20,145 --> 00:16:24,316 저는 무명 반주자였고 피아노 담당도 여럿이었어요 235 00:16:24,900 --> 00:16:26,610 녹음실에 들어간 순간이 기억나요 236 00:16:28,028 --> 00:16:31,115 바브라는 다이아몬드 팔찌를 두르고 있었어요 237 00:16:31,865 --> 00:16:35,494 손이 참 예쁘고 우아하고 아름다웠어요 238 00:16:37,246 --> 00:16:40,082 녹음실을 떠다니는 것 같았어요 239 00:16:42,251 --> 00:16:44,962 그런데 갑자기 바브라가 연주를 중단했어요 240 00:16:45,045 --> 00:16:47,506 본인이 원하던 게 아니라면서 그만하랬죠 241 00:16:47,589 --> 00:16:51,093 노래를 부르는데 시작이 마음에 안 들었어요 242 00:16:51,802 --> 00:16:53,178 뭔가 마음에 걸렸죠 243 00:16:53,262 --> 00:16:55,514 점심을 먹고 다시 하자더군요 244 00:16:55,597 --> 00:16:57,391 기회주의자였던 저는 245 00:16:57,474 --> 00:17:00,936 한쪽 구석에 처박혀서 전자 피아노를 연주했어요 246 00:17:01,020 --> 00:17:03,355 마이크가 켜져 있길 바랐죠 247 00:17:03,439 --> 00:17:05,524 조정실에 있는 바브라가 듣게요 248 00:17:05,649 --> 00:17:08,819 그때 누군가의 피아노 소리가 들렸어요 249 00:17:08,902 --> 00:17:11,822 정말 영화 속 한 장면처럼 250 00:17:12,406 --> 00:17:14,742 바브라가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251 00:17:14,825 --> 00:17:18,245 매니저인 마티를 부르고는 연주를 들어 보라고 했죠 252 00:17:18,328 --> 00:17:20,289 피아노를 친 게 당신이냐고 물어봤어요 253 00:17:20,372 --> 00:17:21,999 마음에 쏙 든다고요 254 00:17:22,082 --> 00:17:23,333 작전이 먹혔죠 255 00:17:23,667 --> 00:17:25,753 이 사람이 연주한 대로 가자고 했어요 256 00:17:25,836 --> 00:17:27,337 '저렇게 갑시다' 257 00:17:27,421 --> 00:17:29,256 그 사람이 데이비드 포스터였어요 258 00:17:29,381 --> 00:17:32,634 그때 녹음한 걸 들으면 저랑 바브라뿐이에요 259 00:17:34,261 --> 00:17:37,723 10년 뒤에 바브라가 '브로드웨이 앨범'을 내는데 260 00:17:38,348 --> 00:17:41,935 '섬웨어'라는 곡을 프로듀싱해 달라는 거예요 261 00:17:42,019 --> 00:17:43,228 무조건 한다고 했죠 262 00:17:44,229 --> 00:17:45,564 바브라가 그랬어요 263 00:17:45,647 --> 00:17:51,028 '이 세상 소리가 아닌 것 같은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' 264 00:17:52,154 --> 00:17:57,117 '오케스트라는 쓰지 말고 신시사이저를 써 줘요' 265 00:18:06,502 --> 00:18:09,213 데이비드랑 저는 함께한 세월이 오래됐어요 266 00:18:10,547 --> 00:18:12,424 둘이 마음이 잘 맞죠 267 00:18:12,508 --> 00:18:14,968 이제는 웬만하면 의견이 일치해요 268 00:18:17,471 --> 00:18:19,807 그래서 딱 한 달 만에 269 00:18:21,100 --> 00:18:22,684 편곡을 끝냈어요 270 00:18:24,311 --> 00:18:26,605 자랑하려는 건 아닌데 걸작을 만들었죠 271 00:18:28,315 --> 00:18:30,192 바브라한테 전화했더니 272 00:18:30,275 --> 00:18:31,944 그날 밤에 당장 듣겠대요 273 00:18:32,027 --> 00:18:33,904 그래서 가서 들려준다고 했어요 274 00:18:34,571 --> 00:18:37,574 그렇게 파티가 한창인 바브라의 말리부 집에 가서 275 00:18:38,367 --> 00:18:39,576 노크를 했더니 276 00:18:40,744 --> 00:18:42,079 문이 열렸는데 277 00:18:42,746 --> 00:18:45,249 엘리자베스 테일러랑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나왔죠 278 00:18:46,291 --> 00:18:48,752 엘리자베스가 무슨 일로 왔냐고 물었어요 279 00:18:49,461 --> 00:18:53,298 엘리자베스 테일러냐니까 그렇다는 거예요 280 00:18:53,382 --> 00:18:56,093 제가 뭐랬는진 몰라도 할리우드 파티였어요 281 00:18:56,218 --> 00:18:57,594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282 00:18:57,678 --> 00:18:59,596 더스틴 호프만 같은 배우들이었죠 283 00:18:59,721 --> 00:19:00,889 바브라가 와서 말했어요 284 00:19:00,973 --> 00:19:03,392 '곡을 들려주러 왔군요 마침 잘됐어요' 285 00:19:05,018 --> 00:19:07,604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등을 기댄 채로... 286 00:19:28,375 --> 00:19:32,421 곡을 듣더니 좋다는 말을 연거푸 하더군요 287 00:19:33,463 --> 00:19:34,840 정말 좋아했죠 288 00:19:37,885 --> 00:19:42,055 과거부터 지금까지 음은 변함이 없었어요 289 00:19:42,139 --> 00:19:44,433 700년 동안요 290 00:19:45,517 --> 00:19:47,352 화성과 리듬으로 291 00:19:48,687 --> 00:19:52,774 당신만의 음악을 만들어 가는 겁니다 292 00:19:54,109 --> 00:19:57,279 때로는 보모 때로는 정신과 의사 293 00:19:57,362 --> 00:20:00,824 엄마든 유모든 뭐든지 돼야 해요 294 00:20:00,908 --> 00:20:02,618 녹음실과 배경도 필요하고 295 00:20:02,701 --> 00:20:04,453 노래를 찾아야 해요 296 00:20:04,536 --> 00:20:07,664 거기에 힘이 있으니까요 노래에 말이에요 297 00:20:08,290 --> 00:20:13,212 데이비드는 제가 쓴 곡들을 히트곡으로 만들어 줬어요 298 00:20:13,295 --> 00:20:17,049 '댓츠 왓 프렌즈 아 포'란 곡은 데이비드가 키보드를 연주했고 299 00:20:17,132 --> 00:20:19,509 이 멜로디도 고안했죠 300 00:20:37,402 --> 00:20:38,946 살짝 플랫이에요 301 00:20:39,029 --> 00:20:42,449 '스타'라는 가사에서 음정을 내려서 가 봅시다 302 00:20:42,699 --> 00:20:47,537 데이비드는 아티스트들을 잘 달래서 원하는 걸 끌어내요 303 00:20:48,538 --> 00:20:49,456 지금 좋았어요 304 00:20:49,831 --> 00:20:51,208 영리한 사람이에요 305 00:20:51,291 --> 00:20:55,254 당근과 채찍 전략을 쓰는 거예요 306 00:20:55,337 --> 00:20:58,048 가수한테 칭찬을 하고 다시 부르라고 하죠 307 00:21:00,759 --> 00:21:04,054 데이비드는 아티스트들을 살살 구슬려서 괴롭혀요 308 00:21:04,221 --> 00:21:06,139 세 번 안에 끝내자면서요 309 00:21:06,223 --> 00:21:08,517 시나트라가 '마이 웨이'를 몇 번 만에 녹음했게요? 310 00:21:10,018 --> 00:21:10,936 한 번이에요 311 00:21:14,064 --> 00:21:16,817 데이비드는 철저한 완벽주의자예요 312 00:21:16,900 --> 00:21:17,985 저도 그렇죠 313 00:21:18,277 --> 00:21:21,238 '누군가를 만나기 싫은 것처럼' 314 00:21:21,488 --> 00:21:25,242 '끝을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한 번 더, 다시 한 번' 315 00:21:25,325 --> 00:21:27,452 할 수 있다면서 계속 시키는 거예요 316 00:21:27,536 --> 00:21:28,745 그럼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죠 317 00:21:29,162 --> 00:21:32,624 '29번을 아니라면서 날 믿기는 하나?' 318 00:21:32,749 --> 00:21:34,293 그런데 신기하게요 319 00:21:34,459 --> 00:21:36,336 30번째 불렀을 때 320 00:21:36,962 --> 00:21:38,547 데이비드는 빙고를 외쳐요 321 00:21:39,339 --> 00:21:43,135 1981년에 '드림걸즈'의 원작 뮤지컬을 제작했어요 322 00:21:43,844 --> 00:21:45,595 제니퍼 홀리데이가 나왔는데 323 00:21:45,887 --> 00:21:50,517 녹음실에 모피 코트를 입고 양팔에 강아지를 끼고 왔어요 324 00:21:51,810 --> 00:21:54,313 제니퍼가 마이크 앞에 섰고 325 00:21:54,396 --> 00:21:56,648 저는 음향부터 확인하자고 했죠 326 00:21:56,732 --> 00:22:01,278 가지 않을래요 절대 그럴 수 없어요 327 00:22:01,361 --> 00:22:05,157 절대로 안 돼요 당신 없이는 못 살아요 328 00:22:05,615 --> 00:22:07,784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르더군요 329 00:22:07,868 --> 00:22:09,369 뮤지컬이랑 똑같이요 330 00:22:10,078 --> 00:22:12,581 조정실은 허둥댔죠 준비가 안 됐었거든요 331 00:22:12,664 --> 00:22:15,125 음향을 조정하게 목만 풀라고 했으니까요 332 00:22:15,208 --> 00:22:16,376 여기 남을래 333 00:22:16,460 --> 00:22:19,087 남을 거야 334 00:22:19,171 --> 00:22:22,174 그리고 당신은 335 00:22:22,257 --> 00:22:24,551 날 사랑하게 될 거야 336 00:22:25,677 --> 00:22:27,637 그럴 거야 337 00:22:31,224 --> 00:22:32,476 노래가 끝나서 제가 그랬죠 338 00:22:32,601 --> 00:22:34,144 '제니퍼, 끝내줬어요' 339 00:22:34,227 --> 00:22:36,396 '이제 준비됐으니까 시작합시다' 340 00:22:36,980 --> 00:22:38,440 제니퍼는 코트를 입고 341 00:22:38,523 --> 00:22:40,776 강아지를 안더니 말했죠 342 00:22:41,026 --> 00:22:44,112 '난 한 번만 불러요' 그러고 나갔어요 343 00:22:49,576 --> 00:22:53,163 "캐피톨 레코드" 344 00:22:54,456 --> 00:22:58,585 그다음 제 인생의 전환점은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예요 345 00:23:01,797 --> 00:23:03,965 녹음실에서 일한 지 3년 차였고 346 00:23:05,300 --> 00:23:09,137 피프스 디멘션이랑 돌리 파튼과도 일했어요 347 00:23:09,304 --> 00:23:14,059 피아노를 치면서 밖에 있는 프로듀서들을 유심히 봤어요 348 00:23:14,142 --> 00:23:17,270 선망의 직업이었거든요 프로듀서가 되고 싶었어요 349 00:23:17,938 --> 00:23:21,233 모타운 레코드의 창립자인 베리 고디를 찾아갔어요 350 00:23:21,858 --> 00:23:23,068 미칠 것 같았죠 351 00:23:23,527 --> 00:23:26,571 베리 고디의 사무실 소파에서 피아노까지 352 00:23:27,114 --> 00:23:29,783 열 걸음을 아무렇지 않은 척 걸어가 353 00:23:29,866 --> 00:23:33,036 피아노에 앉아서 이 곡을 쳤어요 354 00:23:34,871 --> 00:23:36,790 사랑이 지나간 후에 355 00:23:38,166 --> 00:23:40,502 어떻게 날 속일 수 있나요 356 00:23:40,710 --> 00:23:43,547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의 모리스 화이트가 듣더니 357 00:23:43,630 --> 00:23:45,632 녹음하고 싶다는 거예요 358 00:23:45,715 --> 00:23:48,260 언제 하겠냐고 물으니 오늘 밤이라더군요 359 00:23:48,677 --> 00:23:51,513 그들과 앨범 세 개를 정신없이 끝내니 360 00:23:51,596 --> 00:23:53,181 어느덧 80년대였어요 361 00:23:55,642 --> 00:23:57,269 "애프터 더 러브 해스 곤" 362 00:23:57,352 --> 00:23:58,436 "빌보드 핫 100" 363 00:23:58,687 --> 00:24:01,481 데이비드가 작업한 곡은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요 364 00:24:01,565 --> 00:24:03,400 굉장히 웅장하고 365 00:24:03,483 --> 00:24:05,652 만듦새가 매끄럽고 366 00:24:06,361 --> 00:24:08,572 풍요로운 느낌이 들어요 367 00:24:08,655 --> 00:24:10,782 사랑이 지나간 후에 368 00:24:10,866 --> 00:24:13,577 어떻게 날 속일 수 있나요 369 00:24:13,660 --> 00:24:16,663 데이비드는 당시 음악의 판도를 바꿔 놨어요 370 00:24:16,997 --> 00:24:18,874 최고의 피아노 연주자예요 371 00:24:18,957 --> 00:24:20,500 허비 행콕이랑도 연주해 봤거든요 372 00:24:21,084 --> 00:24:22,961 건반을 치는 방식이 373 00:24:23,044 --> 00:24:24,588 유일무이해요 374 00:24:25,463 --> 00:24:28,884 소리가 웅장할수록 노래는 히트를 치죠 375 00:24:30,260 --> 00:24:33,054 1985년에 퀸시 존스가 아프리카 난민을 도우려고 376 00:24:33,221 --> 00:24:34,973 '위 아 더 월드'를 제작했을 때 377 00:24:35,849 --> 00:24:37,559 저한테 전화해서는 378 00:24:37,642 --> 00:24:41,062 캐나다 연예인들이랑도 같은 프로젝트를 하라는 거예요 379 00:24:42,772 --> 00:24:44,524 그래서 브라이언 아담스랑 380 00:24:44,608 --> 00:24:47,777 '티어즈 아 낫 이너프'를 같이 썼어요 381 00:24:48,653 --> 00:24:52,115 세상을 영영 바꿀 순 없죠 382 00:24:52,199 --> 00:24:55,827 눈물은 충분하지 않다는 걸 하늘은 알아요 383 00:24:55,911 --> 00:24:58,580 캐나다의 슈퍼스타들을 모아서 384 00:24:58,663 --> 00:25:00,916 종일 녹음했어요 385 00:25:00,999 --> 00:25:02,709 조니 미첼, 닐 영 386 00:25:02,792 --> 00:25:06,087 고든 라이트풋, 러버보이랑 브라이언도 함께했죠 387 00:25:06,296 --> 00:25:08,256 노래는 차트 1위를 기록했고 388 00:25:08,340 --> 00:25:10,967 수백만 달러의 성금이 모였어요 389 00:25:15,513 --> 00:25:17,182 닐, 실력을 발휘해 봐요 390 00:25:17,474 --> 00:25:21,269 우리는 순수함을 잃어버렸어요 391 00:25:25,815 --> 00:25:28,610 '순수함' 부분 음이 낮은데 다른 건 좋았어요 392 00:25:28,693 --> 00:25:30,445 아까 거기부터 다시 갑시다 393 00:25:30,570 --> 00:25:32,155 그건 내 소리거든요 394 00:25:37,369 --> 00:25:40,747 젊을 때의 저는 제가 봐도 별로였어요 395 00:25:40,997 --> 00:25:44,042 자만심에 가득 차서 건방졌었거든요 396 00:25:44,501 --> 00:25:46,753 잘난 척도 심했죠 397 00:25:46,836 --> 00:25:49,547 특히 그룹 시카고를 프로듀싱할 때 그랬어요 398 00:25:49,631 --> 00:25:51,800 그건 나중에 빼요 타이밍을 놓치잖아요 399 00:25:51,883 --> 00:25:55,345 내려올 때를 못 맞추길래 그냥 내가 뺐어요 400 00:25:57,722 --> 00:25:59,557 "시카고" 401 00:26:01,434 --> 00:26:02,477 로버트 402 00:26:02,978 --> 00:26:04,896 - 지미 - 리 403 00:26:07,065 --> 00:26:09,276 잠깐만요, 궁금한 게 있어요 404 00:26:09,359 --> 00:26:11,444 시카고에 관한 인터뷰인가요? 405 00:26:11,528 --> 00:26:13,655 데이비드 포스터에 관한 인터뷰인가요? 406 00:26:13,738 --> 00:26:14,739 일단 들어 보자고 407 00:26:14,823 --> 00:26:16,449 네, 시작해요 408 00:26:16,533 --> 00:26:17,867 - 감사합니다 - 협조할게요 409 00:26:19,077 --> 00:26:22,163 그때는 저희 그룹의 침체기였어요 410 00:26:23,206 --> 00:26:25,750 컬럼비아 레코드에서 저희를 해고하고 411 00:26:25,834 --> 00:26:27,711 소문을 퍼뜨렸거든요 412 00:26:27,794 --> 00:26:30,422 시카고는 이제 한물간 밴드라고요 413 00:26:30,588 --> 00:26:34,301 그동안 말도 못 하게 인기가 많았는데도 말이죠 414 00:26:34,843 --> 00:26:36,928 어빙 아조프가 저희한테 묻더군요 415 00:26:37,012 --> 00:26:40,307 데이비드 포스터한테 프로듀싱을 받으면 어떠냐고요 416 00:26:40,557 --> 00:26:43,101 그때는 누구든 환영이었어요 417 00:26:43,184 --> 00:26:45,854 시카고만 부활시켜 준다면요 418 00:26:47,188 --> 00:26:51,026 시카고가 찾던 사람이 데이비드 같은 인물이었죠 419 00:26:51,401 --> 00:26:54,612 슬럼프를 겪고 있었고 서로 말도 안 했거든요 420 00:26:56,406 --> 00:26:58,033 시카고는 방황하고 있었어요 421 00:26:58,116 --> 00:27:02,704 같이 일하기 전부터 저는 시카고의 광팬이었고 422 00:27:02,787 --> 00:27:04,539 모르는 게 없었어요 423 00:27:05,540 --> 00:27:06,750 데이비드를 처음 만날 때 424 00:27:06,833 --> 00:27:09,085 곡을 잔뜩 준비했어요 425 00:27:09,169 --> 00:27:12,672 데이비드랑 녹음할 다음 앨범에 실으려고요 426 00:27:13,673 --> 00:27:18,094 그런데 데이비드가 듣더니 전부 별로라는 거예요 427 00:27:18,178 --> 00:27:19,846 제가 만들어 볼게요 428 00:27:19,929 --> 00:27:24,100 시카고 16집 후보곡을 평가하는 게 제 일이었는데 429 00:27:24,184 --> 00:27:26,019 끔찍했어요 다시 시작해야 했죠 430 00:27:26,436 --> 00:27:30,231 네 곡을 한꺼번에 들으니까 몰입도가 떨어지는데요 431 00:27:30,440 --> 00:27:34,235 저희의 세상을 젊은 친구가 뒤엎고 있었어요 432 00:27:34,319 --> 00:27:38,198 시간을 더 주실래요? 통화하느라 못 들었어요 433 00:27:38,323 --> 00:27:39,532 데이비드는 무서웠어요 434 00:27:39,616 --> 00:27:42,827 녹음실에서 모두가 주눅이 들었죠 435 00:27:42,911 --> 00:27:44,371 저도 마찬가지고요 436 00:27:45,789 --> 00:27:48,291 갑자기 우리 노래가 별로라잖아요 437 00:27:48,416 --> 00:27:49,793 그럼 이런 생각이 들죠 438 00:27:50,543 --> 00:27:52,087 '내가 감이 떨어졌나?' 439 00:27:52,170 --> 00:27:54,506 준비한 노래를 들려주는데 440 00:27:54,589 --> 00:27:57,967 제 기억이랑 다른 거예요 끔찍 그 자체였죠 441 00:27:58,051 --> 00:27:59,511 왜 이렇게 됐냐고요 442 00:27:59,594 --> 00:28:01,179 데이비드가 한마디 했어요 443 00:28:01,554 --> 00:28:04,015 저희 노래를 듣고 스피커로 말했죠 444 00:28:04,099 --> 00:28:06,726 '이건 아니에요 베이스도 이상해요' 445 00:28:08,269 --> 00:28:12,273 베이스 기타를 내려놓고 부스로 가서 말했죠 446 00:28:12,732 --> 00:28:15,944 다시는 그딴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요 447 00:28:16,528 --> 00:28:19,572 그 부분은 6으로 바꾸죠 부탁할게요 448 00:28:19,656 --> 00:28:23,159 그때까지 함께했던 프로듀서들은 449 00:28:23,243 --> 00:28:25,036 저희를 시카고로 내버려 뒀어요 450 00:28:25,120 --> 00:28:28,373 그런데 데이비드가 프로듀싱한 음반은 451 00:28:28,456 --> 00:28:32,794 자신이 생각하는 시카고가 투영돼서 만들어졌죠 452 00:28:33,336 --> 00:28:36,297 배의 선장이 필요했는데 데이비드가 그랬어요 453 00:28:36,381 --> 00:28:39,217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죠 454 00:28:41,594 --> 00:28:43,555 데이비드가 앨범을 진두지휘했어요 455 00:28:43,638 --> 00:28:45,223 그런 건 익숙하지 않았죠 456 00:28:45,306 --> 00:28:47,684 우리는 사랑할 운명이었어요 457 00:28:47,851 --> 00:28:51,396 데이비드는 작곡과 연주에도 관여했어요 458 00:28:51,479 --> 00:28:54,858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 459 00:28:58,361 --> 00:29:01,364 그대는 내 곁에 머물러 줘요 460 00:29:02,532 --> 00:29:06,661 데이비드를 믿고 맡겼어요 필요했으니까요 461 00:29:07,412 --> 00:29:10,039 데이비드는 정말 빨랐어요 462 00:29:10,832 --> 00:29:12,125 '간주를 넣어야겠네요' 463 00:29:13,793 --> 00:29:16,963 다 됐다는 거예요 기가 막히더군요 464 00:29:17,046 --> 00:29:20,383 그대는 내 인생의 의미 나한테 영감을... 465 00:29:21,009 --> 00:29:24,763 저는 전력을 다해서 열정을 불태웠어요 466 00:29:24,888 --> 00:29:26,014 독재자였죠 467 00:29:26,097 --> 00:29:28,975 '이거 해라, 저거 해라 베이스도 피아노도 내가 한다' 468 00:29:29,100 --> 00:29:30,518 '공동 작곡으로 가자' 469 00:29:30,602 --> 00:29:32,854 '내 방식을 따라라 이 노래를 녹음해라' 470 00:29:32,979 --> 00:29:34,606 당연히 결과는 대성공이었죠 471 00:29:35,106 --> 00:29:36,775 난 생각했어요 472 00:29:36,858 --> 00:29:40,069 당신이 평생 내 곁에 있을 거라고 473 00:29:40,153 --> 00:29:41,654 시카고 시절에 474 00:29:41,738 --> 00:29:45,533 저는 문제 해결사로 고용된 것 같았어요 475 00:29:45,617 --> 00:29:47,535 어두운 면을 봤죠 476 00:29:47,619 --> 00:29:50,705 데이비드의 공격적인 프로듀싱을요 477 00:29:51,623 --> 00:29:54,793 시카고의 명곡들이 어땠는지 생각해 봤는데 478 00:29:54,876 --> 00:29:57,295 안타깝지만 금관 악기 부분이 적었어요 479 00:29:58,254 --> 00:29:59,672 할 일이 없었어요 480 00:29:59,881 --> 00:30:03,218 영상을 보면 저는 키보드 앞에 있고 481 00:30:03,468 --> 00:30:05,261 리는 기타를 메고 있는데 482 00:30:05,345 --> 00:30:07,472 어이가 없었죠 483 00:30:07,555 --> 00:30:09,224 금관 악기 부분이 없었으니까요 484 00:30:09,307 --> 00:30:12,685 결국엔 좌천돼서 신시사이저를 맡았어요 485 00:30:12,769 --> 00:30:14,521 영상과 무대에서도요 486 00:30:15,688 --> 00:30:18,316 처음엔 굉장히 속상했는데 487 00:30:18,399 --> 00:30:20,985 자존심은 잠시 꺼내서 땅속에 묻어 두고 488 00:30:21,069 --> 00:30:23,112 녹음에 임했어요 489 00:30:23,488 --> 00:30:24,781 저는 그러지 못했어요 490 00:30:25,114 --> 00:30:26,616 유치하게 대응했죠 491 00:30:26,699 --> 00:30:30,453 키보드 담당인데 키보드를 치지 말라니 492 00:30:30,537 --> 00:30:31,788 말도 안 된다면서요 493 00:30:32,121 --> 00:30:33,915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어요 494 00:30:34,582 --> 00:30:38,211 피터와 데이비드랑 불화가 생긴 거예요 495 00:30:39,254 --> 00:30:41,256 피터 세트라와는 만나자마자 통했어요 496 00:30:41,339 --> 00:30:44,342 작곡가로서도 통했고 동질감을 느꼈죠 497 00:30:44,425 --> 00:30:46,928 피터와 제가 작곡 주도권을 잡았어요 498 00:30:47,679 --> 00:30:50,598 데이비드랑 저는 서로 말이 잘 통했어요 499 00:30:50,682 --> 00:30:52,392 데이비드는 독특했죠 500 00:30:52,475 --> 00:30:54,811 손으로 대화했달까요 501 00:30:54,894 --> 00:30:57,522 데이비드가 연주하면 그거 좋다고 하면서요 502 00:30:57,981 --> 00:31:01,234 누구나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해 503 00:31:02,777 --> 00:31:04,779 그녀가 그랬지 504 00:31:06,155 --> 00:31:09,492 서로한테 떨어져 있자고 505 00:31:11,744 --> 00:31:14,247 연인들도 휴가가 필요하다며 506 00:31:17,584 --> 00:31:20,545 둘이서 좋은 노래들을 많이 만들었어요 507 00:31:20,962 --> 00:31:22,839 히트곡이 줄을 이었죠 508 00:31:23,756 --> 00:31:25,133 "하드 투 세이 아임 쏘리" 509 00:31:25,216 --> 00:31:26,467 "빌보드 어덜트 컨템포러리" 510 00:31:26,759 --> 00:31:29,679 저희가 시카고를 발라드 그룹으로 바꿨다지만 511 00:31:29,762 --> 00:31:32,640 대중이 발라드곡을 좋아했을 뿐이에요 512 00:31:32,724 --> 00:31:34,726 그걸 또 제가 불렀고 513 00:31:34,809 --> 00:31:37,312 뮤직비디오에는 보컬이 많이 나오잖아요 514 00:31:37,395 --> 00:31:38,897 그런 게 다 작용한 거죠 515 00:31:38,980 --> 00:31:39,981 "금관 악기는 어디 있나?" 516 00:31:40,064 --> 00:31:42,650 왠지 예감이 좋았어요 517 00:31:42,734 --> 00:31:46,779 워너 브라더스가 간부들과 저희를 저녁에 초대했고 518 00:31:47,447 --> 00:31:51,701 그 앨범의 노래들로 골드 디스크 인증을 받았죠 519 00:31:51,993 --> 00:31:54,162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했어요 520 00:31:54,245 --> 00:31:56,080 그건 시카고의 음악이 아니라고요 521 00:31:56,164 --> 00:31:57,498 아홉 번째에 해냈네요 522 00:31:57,582 --> 00:32:00,126 이제 앨범에 실을지 결정하자고요 523 00:32:00,793 --> 00:32:03,963 지금 생각하면 멤버들의 분노가 이해돼요 524 00:32:04,047 --> 00:32:08,343 그래도 판매고가 5만 장에서 700만 장으로 치솟았죠 525 00:32:08,801 --> 00:32:10,261 노래가 좋은 건 알았어요 526 00:32:10,678 --> 00:32:12,180 저희도 귀가 있으니까요 527 00:32:12,639 --> 00:32:14,807 저희를 차트 정상으로 복귀시키는 게 528 00:32:14,891 --> 00:32:16,100 데이비드의 목표였어요 529 00:32:16,184 --> 00:32:17,977 전부 옳은 선택을 했죠 530 00:32:18,061 --> 00:32:19,520 저는 떠나기 싫었어요 531 00:32:20,146 --> 00:32:21,606 긴장감이 팽팽했죠 532 00:32:22,023 --> 00:32:24,943 데이비드랑 제가 작곡을 도맡았거든요 533 00:32:26,235 --> 00:32:28,613 모두한테 최악의 상황이었어요 534 00:32:29,530 --> 00:32:31,783 저희는 음악을 즐기는 밴드이고 싶었어요 535 00:32:31,866 --> 00:32:33,117 시작부터 밴드였으니까요 536 00:32:33,451 --> 00:32:37,372 개별 행동을 하는 사람과는 함께하기 싫었어요 537 00:32:37,497 --> 00:32:38,915 "시카고의 리드 보컬 탈퇴" 538 00:32:38,998 --> 00:32:42,627 피터는 말하자면 다른 드러머를 찾기 시작했고 539 00:32:42,710 --> 00:32:46,839 데이비드를 만난 게 마음을 굳힌 계기가 됐죠 540 00:32:46,923 --> 00:32:49,634 솔로로 나서기로요 541 00:32:50,176 --> 00:32:51,302 그래서... 542 00:32:52,095 --> 00:32:53,805 "시카고의 베이시스트 탈퇴" 543 00:32:53,888 --> 00:32:56,516 데이비드랑 또다시 히트를 터뜨렸어요 544 00:32:56,599 --> 00:32:59,310 제가 솔로로 낸 '글로리 오브 러브'으로요 545 00:33:00,186 --> 00:33:03,189 '베스트 키드'에 수록돼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어요 546 00:33:05,108 --> 00:33:07,527 피터가 팀을 나가지 않고 547 00:33:07,610 --> 00:33:10,071 밴드에 남았으면 좋았겠죠 548 00:33:10,196 --> 00:33:12,073 어쨌든 그렇게 안 됐어요 549 00:33:13,157 --> 00:33:15,284 날 안아 줘 550 00:33:15,994 --> 00:33:18,496 그대한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 551 00:33:18,579 --> 00:33:20,873 그때는 전성기를 달렸어요 552 00:33:22,458 --> 00:33:26,254 제가 성격이 불같고 거만하고 건방졌었죠 553 00:33:26,337 --> 00:33:29,465 결과가 그렇게 돼서 싫은 건 전적으로 이해해요 554 00:33:29,549 --> 00:33:31,426 어떤 마음인지 알아요 555 00:33:31,509 --> 00:33:33,344 당신한테 보답할게요 556 00:33:33,636 --> 00:33:34,971 그런데 아직도 화를 내요 557 00:33:35,054 --> 00:33:38,391 그 앨범들 덕분에 지금껏 활동하는데도요 558 00:33:40,268 --> 00:33:42,979 그 말을 한 뒤로... 559 00:33:45,273 --> 00:33:48,234 나탈리 콜의 목소리는 비단결 같아요 560 00:33:49,152 --> 00:33:50,570 아름다운 사람이고요 561 00:33:51,362 --> 00:33:55,324 나탈리 부녀의 목소리로 노래를 만들어 영광이었어요 562 00:33:55,533 --> 00:33:57,785 잊을 수 없는 사람 563 00:33:58,536 --> 00:34:00,246 일생일대의 행운이었죠 564 00:34:01,664 --> 00:34:04,125 나탈리가 저를 선택했으니까요 565 00:34:04,959 --> 00:34:07,462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그 앨범을 만들었어요 566 00:34:07,545 --> 00:34:09,714 잊을 수 없는 사람 567 00:34:10,048 --> 00:34:12,508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작업했어요 568 00:34:14,010 --> 00:34:16,596 심혈을 기울인 앨범이었죠 569 00:34:17,346 --> 00:34:20,183 계산을 조금 하고 마법을 조금 부렸습니다 570 00:34:20,266 --> 00:34:23,311 금고 속 목소리를 꺼내서 새로운 곡을 녹음했어요 571 00:34:23,686 --> 00:34:25,730 나탈리와 냇 킹 콜이 함께 노래하죠 572 00:34:26,647 --> 00:34:29,484 그래서 그게 573 00:34:30,318 --> 00:34:32,320 엄청난 거예요 574 00:34:33,988 --> 00:34:37,575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게요 575 00:34:38,826 --> 00:34:40,661 어쩌면 나도 576 00:34:41,621 --> 00:34:44,791 잊을 수 없는 사람인가 봐요 577 00:34:45,792 --> 00:34:47,460 나탈리가 듣더니 무너지더군요 578 00:34:47,543 --> 00:34:50,588 아버지가 어깨 너머에서 노래하는 것 같다면서요 579 00:35:02,850 --> 00:35:05,853 "데이비드 포스터 녹음 구역" 580 00:35:10,566 --> 00:35:14,612 어젯밤에 토니 브랙스톤이랑 옛 추억을 곱씹었어요 581 00:35:14,987 --> 00:35:17,490 저희 둘이 명반을 만들었죠 582 00:35:17,573 --> 00:35:18,783 '언브레이크 마이 하트'요 583 00:35:18,866 --> 00:35:20,701 다이앤 워런이 작곡하고 제가 프로듀싱했어요 584 00:35:20,785 --> 00:35:24,664 상처 난 내 마음을 되돌려 놔요 585 00:35:24,997 --> 00:35:27,917 날 사랑한다고 다시 말해 줘요 586 00:35:28,501 --> 00:35:29,544 조성을 바꾸면서 587 00:35:29,669 --> 00:35:31,879 팝 음악의 명곡이 탄생했죠 588 00:35:32,922 --> 00:35:35,758 전체적 구성부터 보컬까지 589 00:35:36,134 --> 00:35:37,593 완벽 그 자체였어요 590 00:35:38,302 --> 00:35:41,514 이 눈물을 들어가게 해 줘요 591 00:35:42,306 --> 00:35:43,516 밤마다... 592 00:35:43,975 --> 00:35:46,894 데이비드의 손을 거치면 완벽한 결과물이 탄생했죠 593 00:35:46,978 --> 00:35:48,312 "언브레이크 마이 하트 토니 브랙스톤" 594 00:35:49,564 --> 00:35:51,691 인생이 훨씬 단순해졌을지도 몰라요 595 00:35:51,774 --> 00:35:54,277 제 아이들도 평범하고 순조롭게 살았겠죠 596 00:35:54,360 --> 00:35:56,946 제가 여러 번 결혼하지 않았다면요 597 00:35:58,156 --> 00:36:00,449 아버지 본인이 제일 과거를 두려워하시죠 598 00:36:00,533 --> 00:36:02,201 여자가 늘 약점이었어요 599 00:36:02,618 --> 00:36:04,203 여자가 끊이질 않았죠 600 00:36:04,287 --> 00:36:07,039 딸 부잣집에서 자랐고 딸만 낳으셨고 601 00:36:07,123 --> 00:36:08,958 할머니랑도 가까우세요 602 00:36:09,041 --> 00:36:11,252 여자 가족과는 전부요 603 00:36:11,419 --> 00:36:13,754 누나 셋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604 00:36:13,838 --> 00:36:15,756 여동생 셋의 존경을 받았어요 605 00:36:15,840 --> 00:36:19,468 계획적으로 5번이나 결혼하시진 않았겠죠 606 00:36:19,552 --> 00:36:21,846 늘 여자가 많았어요 607 00:36:21,929 --> 00:36:24,640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는 저한테 608 00:36:24,974 --> 00:36:26,225 도망자라고 할걸요 609 00:36:26,309 --> 00:36:29,395 상황이 힘들거나 불편하면 도망친다고요 610 00:36:31,063 --> 00:36:35,860 배다른 형제랑 자라는 건 정말 쉽지 않아요 611 00:36:37,445 --> 00:36:40,323 - 모리 할아버지 사진이 없네 - 왜요? 612 00:36:40,489 --> 00:36:42,033 찍어 주기만 하셨거든 613 00:36:42,116 --> 00:36:44,035 3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614 00:36:44,744 --> 00:36:50,082 아버지는 바람피우던 여자랑 곧바로 살림을 합치셨고 615 00:36:50,833 --> 00:36:52,585 그 아주머니의 아이들과 함께 살았어요 616 00:36:53,294 --> 00:36:56,005 사랑하는 브로디 617 00:36:56,088 --> 00:36:56,964 잘 부르네 618 00:36:57,048 --> 00:37:00,468 제 자식들과 인터뷰하면 상처가 보일 거예요 619 00:37:01,260 --> 00:37:03,554 대부분은 말하겠죠 620 00:37:03,638 --> 00:37:06,224 대여섯 살에 제가 떠났다고요 621 00:37:06,349 --> 00:37:09,602 저는 쉬지 않고 매일 매시간 일했어요 622 00:37:09,685 --> 00:37:11,854 녹음실에서 자는 날도 많았어요 623 00:37:12,230 --> 00:37:13,814 아이들이 상처받았을 거예요 624 00:37:16,192 --> 00:37:19,737 아버지랑 저는 똑같은 회피 전략을 써요 625 00:37:19,820 --> 00:37:22,531 식사 약속을 피할 때처럼요 626 00:37:23,241 --> 00:37:24,742 갈등이 생긴다 싶으면 627 00:37:25,076 --> 00:37:28,537 아버지의 본능적인 대처 방법은 628 00:37:28,621 --> 00:37:31,666 갈등을 피하고 모면하고 도망치는 거예요 629 00:37:32,792 --> 00:37:35,044 아버지는 LA에서 지내셨고 630 00:37:35,461 --> 00:37:38,589 저희는 찢어지게 가난했어요 빈털터리였죠 631 00:37:39,548 --> 00:37:43,010 아버지가 보내 주는 양육비가 다였어요 632 00:37:43,344 --> 00:37:47,265 여름방학이면 아버지를 보러 갔는데 633 00:37:47,348 --> 00:37:50,601 말리부에서 호화롭게 사시는 거예요 634 00:37:50,893 --> 00:37:52,561 이게 뭔가 싶었죠 635 00:37:53,312 --> 00:37:56,274 그때는 새것만 보면 사족을 못 썼어요 636 00:37:56,732 --> 00:37:59,568 가지지 못한 게 더 좋아 보였죠 637 00:38:00,444 --> 00:38:01,612 자주 그랬어요 638 00:38:02,571 --> 00:38:03,990 '여기는 이제 질리니까' 639 00:38:04,198 --> 00:38:05,992 '저쪽으로 가 볼까?' 640 00:38:07,994 --> 00:38:10,413 아버지는 왕처럼 사셨어요 641 00:38:14,750 --> 00:38:17,753 제가 살지 않았던 말리부의 저택과 642 00:38:17,837 --> 00:38:21,048 제가 살았던 토론토 동네를 비교하고 643 00:38:21,132 --> 00:38:24,510 전혀 평범하지 않았던 가족을 생각하면요 644 00:38:26,387 --> 00:38:29,640 저는 외동딸이면서도 형제만 10명이거든요 645 00:38:30,182 --> 00:38:31,600 완전히 엉망진창이죠 646 00:38:32,518 --> 00:38:35,313 부인이 셋에 배다른 자식들이 있으니 647 00:38:35,396 --> 00:38:37,648 가족 모두 힘들었을 거예요 648 00:38:41,694 --> 00:38:44,155 저는 반사적으로 도망쳐요 649 00:38:44,739 --> 00:38:47,700 아무 생각 없이 훌쩍 떠나는 거예요 650 00:38:50,619 --> 00:38:53,873 그러다 보면 결과가 따르기 마련이죠 651 00:38:55,666 --> 00:38:58,294 제 인생 최대의 실수는 레베카를 떠난 거예요 652 00:38:59,378 --> 00:39:03,924 아이가 셋이었는데 5살, 4살 연년생에 653 00:39:04,300 --> 00:39:06,093 생후 7개월인 조던을 두고요 654 00:39:08,512 --> 00:39:10,556 멍청하기 그지없었죠 655 00:39:12,600 --> 00:39:13,809 미안한 마음뿐이에요 656 00:39:13,893 --> 00:39:16,395 제가 다 망쳐 버려서요 657 00:39:19,190 --> 00:39:22,526 감정을 분출하는 심리 치료를 받을 때면 658 00:39:22,610 --> 00:39:24,612 아버지가 저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659 00:39:24,779 --> 00:39:26,489 가슴이 무너져 내렸어요 660 00:39:27,865 --> 00:39:31,952 본인 자식은 저버리고 떠나신 거잖아요 661 00:39:33,287 --> 00:39:34,872 남의 자식이랑 사셨으니 662 00:39:35,164 --> 00:39:36,707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죠 663 00:39:37,792 --> 00:39:40,544 원하지 않아도 빨리 어른이 돼요 664 00:39:40,628 --> 00:39:42,838 부모님이랑 가깝지 않다면요 665 00:39:44,298 --> 00:39:49,387 저는 아버지의 욕망에 희생된 피해자라고 생각해요 666 00:39:52,598 --> 00:39:54,016 아주 어릴 때 667 00:39:54,100 --> 00:39:55,810 아버지랑 녹음실에 갔었어요 668 00:39:57,978 --> 00:40:00,981 녹음실에서 본 건 아버지의 뒤통수뿐이지만 669 00:40:01,065 --> 00:40:03,234 아버지의 존재는 여실히 느껴졌어요 670 00:40:04,568 --> 00:40:07,738 아버지가 하시는 일은 늘 존경스러웠어요 671 00:40:10,032 --> 00:40:13,828 원망한 적은 없고 그냥 받아들인 것 같아요 672 00:40:15,996 --> 00:40:19,166 아버지를 보고 싶으면 녹음실로 가는 걸요 673 00:40:22,878 --> 00:40:26,924 아버지는 제가 사랑하고 정말 아끼는 분이에요 674 00:40:27,967 --> 00:40:31,011 아버지가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봐 줄 때면 675 00:40:31,512 --> 00:40:33,347 얼마나 좋다고요 676 00:40:36,350 --> 00:40:39,311 쉽지만은 않았죠 어렸을 때도요 677 00:40:41,230 --> 00:40:45,818 어릴 때보다는 성인이 돼서 부모님이랑 가까운 게 678 00:40:45,901 --> 00:40:47,236 저는 더 좋아요 679 00:40:47,319 --> 00:40:50,156 아버지는 제 고민을 잘 들어 주시고 680 00:40:50,614 --> 00:40:52,450 친구 같은 아버지거든요 681 00:40:55,995 --> 00:40:58,122 이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682 00:40:58,289 --> 00:41:00,499 제 다섯 딸이 여기 왔습니다 683 00:41:00,583 --> 00:41:04,295 플로리다, 취리히, 에드먼턴 내슈빌과 LA에서요 684 00:41:04,837 --> 00:41:06,213 고맙다, 얘들아 685 00:41:06,505 --> 00:41:08,424 저한테는 멋진 다섯 딸이 있어요 686 00:41:08,507 --> 00:41:12,052 강하고 잘난 아이들이죠 제가 뭘 잘했나 봐요 687 00:41:12,219 --> 00:41:15,014 - 전화하면 늘 받으셨어요 - 맞아요 688 00:41:15,097 --> 00:41:17,558 녹음실에 계셔도 시간이 몇 시든... 689 00:41:17,725 --> 00:41:19,477 마돈나랑 일하더라도 690 00:41:19,560 --> 00:41:22,438 - 저희가 우선이셨죠 - 바쁘다고 못 받으신 적이 691 00:41:22,521 --> 00:41:24,231 한 번도 없어요 692 00:41:24,315 --> 00:41:28,277 나쁜 아버지였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693 00:41:28,360 --> 00:41:30,112 좋은 아버지였거든요 694 00:41:30,654 --> 00:41:33,491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695 00:41:33,782 --> 00:41:35,242 그동안 잘못했으니까 696 00:41:35,367 --> 00:41:37,119 이제라도 최선을 다하려고요 697 00:41:37,244 --> 00:41:39,288 열심히 노력해 봐야죠 698 00:41:41,582 --> 00:41:44,126 자식들을 앞에 앉혀 두고 699 00:41:44,210 --> 00:41:46,921 사랑한다고 말하기는 낯간지럽지만 700 00:41:47,421 --> 00:41:49,924 진심은 그래요 많이 아끼고요 701 00:41:50,007 --> 00:41:53,010 애들 앞에서는 절대 말하지 못하지만요 702 00:41:54,011 --> 00:41:56,013 사랑한다는 말을 못 하는 건 아닌데 703 00:41:56,305 --> 00:41:57,431 좀 뜬금없잖아요 704 00:41:57,515 --> 00:41:59,225 대화 말미에 이러는 거요 705 00:41:59,308 --> 00:42:00,851 '사랑한다' '저도 사랑해요' 706 00:42:00,935 --> 00:42:03,354 '사랑한다'와 '난 널 사랑해'는 완전히 달라요 707 00:42:03,437 --> 00:42:05,814 - 뭐라고 하시는데요? - 사랑한다 708 00:42:08,859 --> 00:42:12,279 아버지 나름의 방식으로 저를 사랑하시는 건 알아요 709 00:42:12,738 --> 00:42:16,075 제 노래가 처음으로 1위에 올랐을 때 710 00:42:16,158 --> 00:42:19,203 아버지가 그러셨죠 '있잖니, 에이미' 711 00:42:19,286 --> 00:42:24,041 '히트곡 하나보다 어려운 건 딱 하나야' 712 00:42:24,124 --> 00:42:26,126 그게 뭐냐니까 히트곡 두 개래요 713 00:42:26,210 --> 00:42:28,254 두 번째 히트곡이 나오면 전화하라면서요 714 00:42:30,297 --> 00:42:31,715 에린이 뭐라고 하지는 않겠죠? 715 00:42:32,383 --> 00:42:35,261 얼마 전에 에린이 전화했거든요 716 00:42:35,469 --> 00:42:38,556 데이비드 때문에 짜증이 잔뜩 난 채로요 717 00:42:41,016 --> 00:42:45,980 에린한테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서 얘기하는데 718 00:42:46,272 --> 00:42:49,191 데이비드가 에린을 달래 주지 않았대요 719 00:42:51,860 --> 00:42:54,154 데이비드도 속상하면서 말하지 못한 거죠 720 00:42:54,321 --> 00:42:55,447 '안타까워서 어쩌니' 721 00:42:55,531 --> 00:42:57,658 '내가 다 속상하고 가슴 아프구나' 722 00:42:58,492 --> 00:43:00,703 이런 말들을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723 00:43:00,786 --> 00:43:05,457 에린이 대화를 단절하기 전에 당신이 당장 해결하라고요 724 00:43:05,541 --> 00:43:07,418 그러니까 데이비드가 725 00:43:07,918 --> 00:43:09,628 저를 노려보면서 말했죠 726 00:43:09,712 --> 00:43:11,422 '그럼 그렇게 하라고 해' 727 00:43:11,755 --> 00:43:14,758 말문이 막히더군요 728 00:43:14,842 --> 00:43:18,262 자기 자식인데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729 00:43:19,513 --> 00:43:22,516 그날 둘이 통화해서 대화로 풀게 했어요 730 00:43:22,600 --> 00:43:25,060 마음의 응어리를 풀려면 한참은 노력해야겠죠 731 00:43:27,104 --> 00:43:29,148 데이비드는 딸들을 정말 사랑하거든요 732 00:43:30,441 --> 00:43:33,986 속마음을 드러내라고 설득 중이에요 733 00:43:34,069 --> 00:43:35,821 뭘 하든지요 734 00:43:35,904 --> 00:43:39,491 자식들과의 관계를 위해서도요 735 00:43:39,700 --> 00:43:41,994 데이비드도 그게 옳다는 걸 알고 736 00:43:42,077 --> 00:43:44,872 속마음은 따뜻한 사람이니까요 737 00:43:44,955 --> 00:43:48,125 게다가 속으로는 알고 싶어 하죠 738 00:43:48,208 --> 00:43:51,295 사라, 에린, 조던, 에이미가 어떤 사람인지요 739 00:43:52,004 --> 00:43:53,797 앨리슨도 마찬가지고요 740 00:43:54,465 --> 00:43:59,011 앨리슨은 제가 20살쯤 여자 친구랑 낳은 아이인데 741 00:44:00,012 --> 00:44:01,805 입양을 보냈었어요 742 00:44:03,015 --> 00:44:06,518 예상은 했었지만 저를 정말 찾아왔더군요 743 00:44:06,602 --> 00:44:10,439 앨리슨이 30살에 저를 인터넷으로 찾았어요 744 00:44:11,523 --> 00:44:12,983 똑똑한 아이죠 745 00:44:13,484 --> 00:44:17,363 그래도 제가 키운 아이랑은 다른 느낌이에요 746 00:44:20,908 --> 00:44:24,078 앨리슨은 저한테 더 많은 걸 바란 것 같은데 747 00:44:24,161 --> 00:44:25,746 제가 그럴 여력이 없었어요 748 00:44:33,170 --> 00:44:35,255 케빈 코스트너를 밴쿠버에서 만났는데 749 00:44:35,339 --> 00:44:38,842 '보디가드'라는 영화의 음악을 부탁하더군요 750 00:44:41,553 --> 00:44:42,930 퀸시가 그랬죠 751 00:44:43,013 --> 00:44:46,809 제 인생에 남을 프로젝트가 될 거라고요 752 00:44:48,060 --> 00:44:49,603 그 말이 맞았어요 753 00:44:52,106 --> 00:44:55,192 '보디가드'라는 영화를 먼저 파악해야 했죠 754 00:44:56,568 --> 00:45:00,739 크리스마스에 처음으로 편집 전 촬영본을 보고 755 00:45:00,823 --> 00:45:02,741 약하다고 생각했어요 756 00:45:02,825 --> 00:45:05,452 제작사인 워너 브라더스가 757 00:45:05,536 --> 00:45:09,289 스릴러라는 장르에만 너무 치중한 데다가 758 00:45:09,373 --> 00:45:11,750 그 상태로 개봉했다가는 759 00:45:11,834 --> 00:45:16,046 휘트니가 스타덤에 오를 가능성이 없었거든요 760 00:45:18,132 --> 00:45:19,299 자, 일어났어요 761 00:45:19,800 --> 00:45:21,218 휘트니의 첫 영화였어요 762 00:45:21,510 --> 00:45:25,139 배우로서 이제 막 발돋움하던 차였죠 763 00:45:25,389 --> 00:45:30,644 케빈과 휘트니 사이의 성적 긴장감이 느껴져야 했어요 764 00:45:31,270 --> 00:45:33,313 보디가드 같지 않네요 765 00:45:34,148 --> 00:45:35,274 뭘 기대했는데요? 766 00:45:35,399 --> 00:45:37,985 저는 음반 회사의 대표니까 767 00:45:38,110 --> 00:45:40,487 영화에 음악을 많이 넣길 바랐어요 768 00:45:40,571 --> 00:45:44,533 그런데 휘트니가 스타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면 769 00:45:44,825 --> 00:45:46,660 각본에서 음악이 빠지죠 770 00:45:47,870 --> 00:45:51,999 그래서 영화감독과 케빈한테 편지를 썼어요 771 00:45:52,124 --> 00:45:53,542 이렇게요 772 00:45:54,042 --> 00:45:56,170 음악을 더 넣지 않거나 773 00:45:56,253 --> 00:45:59,506 휘트니가 노래하는 장면을 더 넣지 않는다면 774 00:46:00,132 --> 00:46:03,218 위대한 영화가 나오지 않을 거라고요 775 00:46:04,970 --> 00:46:09,766 케빈 코스트너는 그걸 귀담아들었어요 776 00:46:10,350 --> 00:46:13,604 중요한 역할을 해 줬거든요 777 00:46:13,687 --> 00:46:17,065 데이비드 포스터를 불러들인 거예요 778 00:46:22,696 --> 00:46:27,326 덕분에 곡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어요 779 00:46:28,785 --> 00:46:32,080 데이비드와 당시 부인인 린다 톰슨이 780 00:46:32,164 --> 00:46:33,707 '아이 해브 낫싱'을 작곡했죠 781 00:46:33,832 --> 00:46:38,378 문을 또 닫게 하지 말아요 782 00:46:39,171 --> 00:46:42,841 더는 상처받기 싫어요 783 00:46:43,258 --> 00:46:45,135 내 품에 있어요 784 00:46:45,219 --> 00:46:47,179 일단 주안점은 785 00:46:47,304 --> 00:46:49,264 어떤 노래를 써야 786 00:46:49,681 --> 00:46:53,602 영화의 본질을 잘 살려 줄 수 있고 787 00:46:53,685 --> 00:46:56,772 배우들의 호흡을 담아 감정에 호소하며 788 00:46:56,855 --> 00:47:00,901 단순한 스릴러 영화를 탈피할 수 있을지였어요 789 00:47:00,984 --> 00:47:03,487 원래 후보곡은 다른 곡이었어요 790 00:47:03,570 --> 00:47:05,614 상처받은 마음을... 791 00:47:05,697 --> 00:47:07,157 후렴구는 입에 붙지만 792 00:47:07,241 --> 00:47:09,451 그것 말고는 별거 없는 게 문제였어요 793 00:47:09,535 --> 00:47:13,455 상처받은 마음을 어찌할까요 794 00:47:13,539 --> 00:47:17,125 달콤한 사랑을 담았지만 조각나 버렸네요 795 00:47:17,209 --> 00:47:19,461 그래요, 알아요 796 00:47:19,545 --> 00:47:21,255 마음을 진정시켜야겠죠 797 00:47:21,338 --> 00:47:22,714 데모 테이프는 만들었는데 798 00:47:23,173 --> 00:47:25,592 휘트니도 저도 영 마음에 안 들었어요 799 00:47:26,093 --> 00:47:29,346 휘트니가 이 노래는 느낌이 안 온다고 했죠 800 00:47:29,513 --> 00:47:31,014 그런데 다행히도 801 00:47:31,098 --> 00:47:34,393 폴 영이 리메이크한 버전이 히트한 거예요 802 00:47:34,476 --> 00:47:36,144 케빈한테 달려가서 말했죠 803 00:47:36,228 --> 00:47:38,021 이 노래는 못 쓴다고요 804 00:47:38,397 --> 00:47:40,774 실망한 척 연기하면서요 805 00:47:40,857 --> 00:47:42,693 케빈이 다른 노래를 찾는댔죠 806 00:47:43,777 --> 00:47:44,736 고마워요 807 00:48:07,467 --> 00:48:09,303 음반 가게에 사람을 보내서 808 00:48:09,428 --> 00:48:12,347 '아이 윌 얼웨이즈 러브 유'를 사 오랬는데 809 00:48:12,431 --> 00:48:15,392 제가 부탁한 돌리 파튼 버전은 없다고 810 00:48:15,475 --> 00:48:17,185 린다 론스태드 버전을 구해 왔어요 811 00:48:17,269 --> 00:48:19,479 그리고 나는 812 00:48:21,106 --> 00:48:24,234 항상 그대를... 813 00:48:24,318 --> 00:48:27,362 돌리 파튼이랑 아는 사이라 전화해서 알렸죠 814 00:48:27,988 --> 00:48:31,116 당신 노래를 영화에 쓸 거라고요 815 00:48:31,199 --> 00:48:32,909 돌리가 대답했죠 '정말 잘됐네요' 816 00:48:32,993 --> 00:48:35,078 '휘트니가 부르는 게 상상돼요' 817 00:48:35,162 --> 00:48:38,206 그대한테 즐거움과 행복만이 가득하길 818 00:48:38,290 --> 00:48:41,043 저는 그게 무슨 가사냐고 물었어요 819 00:48:41,126 --> 00:48:43,086 그런 건 없었거든요 820 00:48:43,170 --> 00:48:46,548 린다 론스태드 버전은 2절뿐이었어요 821 00:48:46,632 --> 00:48:49,885 돌리가 무슨 소리냐면서 3절이 제일 중요하대요 822 00:48:49,968 --> 00:48:54,848 노래 전체를 요약하고 의도한 감정이 담겨 있다고요 823 00:48:55,349 --> 00:48:56,892 삶이 그대에게 824 00:48:57,976 --> 00:48:59,645 친절하길 바랄게요 825 00:49:01,605 --> 00:49:02,898 그대가 꿈꾸던 826 00:49:03,523 --> 00:49:04,608 모든 것이 827 00:49:05,233 --> 00:49:06,985 이뤄지길 바랄게요 828 00:49:08,737 --> 00:49:10,572 그대한테 즐거움과 829 00:49:11,698 --> 00:49:13,867 행복만이 가득하길 830 00:49:15,911 --> 00:49:17,871 바로 느낌이 왔어요 831 00:49:17,954 --> 00:49:21,166 어떻게 편곡해야 휘트니한테 어울릴지요 832 00:49:22,793 --> 00:49:27,089 휘트니가 그 노래를 라이브로 공연하고 833 00:49:27,172 --> 00:49:29,216 기립 박수를 받는 상상을 했어요 834 00:49:29,299 --> 00:49:31,134 다들 벌떡 일어나는 거죠 835 00:49:31,760 --> 00:49:34,638 86번 신, 테이크 원 카메라 돌아갑니다 836 00:49:35,138 --> 00:49:36,640 케빈이 그랬어요 837 00:49:36,807 --> 00:49:40,936 노래가 아카펠라로 시작했으면 좋겠다고요 838 00:49:41,061 --> 00:49:42,896 저는 그러기 싫었는데 839 00:49:42,979 --> 00:49:46,983 케빈이 첫 부분엔 음악이 없어야 한다길래 840 00:49:47,067 --> 00:49:49,820 케빈한테 그랬죠 영화엔 그렇게 들어가도 841 00:49:49,903 --> 00:49:51,905 녹음할 땐 음악을 넣을 거라고요 842 00:49:51,988 --> 00:49:54,366 첫 시험 녹음을 마치고 843 00:49:54,449 --> 00:49:57,077 데이비드가 보낸 녹음본을 듣고 844 00:49:57,160 --> 00:49:58,704 소름이 끼쳤어요 845 00:49:58,787 --> 00:50:01,415 믹싱도 안 한 걸 쓰자길래 안 된다고 했어요 846 00:50:01,498 --> 00:50:04,251 그때만 유독 847 00:50:04,334 --> 00:50:06,586 데이비드와 의견이 안 맞았어요 848 00:50:06,670 --> 00:50:08,672 휘트니의 취향을 안다 어쩐다 하는데 849 00:50:08,755 --> 00:50:10,966 클라이브가 휘트니를 제일 잘 알긴 했죠 850 00:50:11,049 --> 00:50:14,177 그날 데이비드랑 얘기하면서 851 00:50:14,261 --> 00:50:19,099 생전 들어 볼 욕은 그때 다 들은 것 같아요 852 00:50:19,182 --> 00:50:23,937 그랬더니 클라이브가 제 이름을 나지막이 부르면서 853 00:50:24,020 --> 00:50:27,899 나중에 후회하기 전에 전화를 끊자더군요 854 00:50:27,983 --> 00:50:30,402 워너 브라더스에서 전화를 해 대니 855 00:50:30,485 --> 00:50:33,321 저는 결정을 내려야 했고 856 00:50:34,281 --> 00:50:37,242 첫 번째 버전을 선택했죠 857 00:50:39,119 --> 00:50:42,205 내가 만약 858 00:50:43,874 --> 00:50:46,835 곁에 머문다면 859 00:50:48,962 --> 00:50:51,339 그대의 앞길에 860 00:50:51,590 --> 00:50:55,802 방해만 될 거예요 861 00:50:58,764 --> 00:51:01,683 그러니 떠날게요 862 00:51:02,601 --> 00:51:04,853 그래도 난 알아요 863 00:51:06,521 --> 00:51:08,523 당신만을 생각하겠죠 864 00:51:09,024 --> 00:51:10,942 걷는 한 걸음 865 00:51:12,235 --> 00:51:16,072 걸음마다 866 00:51:16,782 --> 00:51:18,867 라디오에서 틀 줄 누가 알았겠어요 867 00:51:19,826 --> 00:51:22,078 휘트니의 모친과 공연장에 있었는데 868 00:51:22,162 --> 00:51:25,499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휘트니가 무대로 나와서 869 00:51:25,582 --> 00:51:27,834 첫 소절을 떼니까 870 00:51:27,959 --> 00:51:29,461 휘트니의 어머니가 그러셨어요 871 00:51:31,505 --> 00:51:33,924 '자네는 위대한 순간을 목격하는 거야' 872 00:51:34,090 --> 00:51:35,592 그러고 현악기가 흘러나왔죠 873 00:51:35,801 --> 00:51:37,511 그리고 난 874 00:51:41,890 --> 00:51:46,269 당신을 언제나 사랑할게요 875 00:51:47,145 --> 00:51:51,149 편곡 방향을 잡은 건 데이비드였어요 876 00:51:51,691 --> 00:51:53,819 저희 셋 모두가 좋아했죠 877 00:51:56,780 --> 00:51:59,616 저는 실제로 878 00:52:00,075 --> 00:52:03,370 소름과 닭살이 돋았고 황홀했어요 879 00:52:03,453 --> 00:52:04,454 잠깐만요 880 00:52:13,088 --> 00:52:16,007 영화 보디가드의 OST를 부른 881 00:52:16,174 --> 00:52:17,217 휘트니 휴스턴! 882 00:52:17,300 --> 00:52:18,468 올해의 최우수 앨범은 883 00:52:18,552 --> 00:52:20,637 '아이 윌 얼웨이즈 러브 유' 884 00:52:20,720 --> 00:52:23,682 - 올해의 음반이에요 - 바로 이거예요 885 00:52:24,307 --> 00:52:26,226 정말 특별한 노래죠 886 00:52:26,351 --> 00:52:29,980 얼마 안 돼서 데이비드가 전화로 사과했어요 887 00:52:30,063 --> 00:52:32,190 다들 그 앨범을 두고 888 00:52:32,274 --> 00:52:35,527 인생 최고의 음반이라고 한다면서요 889 00:52:35,610 --> 00:52:38,238 신사 숙녀 여러분 휘트니 휴스턴입니다 890 00:52:39,739 --> 00:52:44,160 오히려 그 일을 계기로 데이비드와 더 돈독해졌어요 891 00:52:44,244 --> 00:52:46,246 또다시 휘트니 휴스턴입니다 892 00:52:46,329 --> 00:52:48,290 여기에 계속 있을까 봐요 893 00:52:49,082 --> 00:52:51,209 제 평생에 남을 작업이었어요 894 00:52:51,293 --> 00:52:53,295 4,50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어요 895 00:52:53,795 --> 00:52:55,463 프로듀서인 데이비드 포스터 896 00:52:55,547 --> 00:52:58,133 클라이브, 사랑하고 또 고맙습니다 897 00:52:58,216 --> 00:53:02,470 덕분에 이 일을 20년간 계속할 수 있었죠 898 00:53:02,554 --> 00:53:07,642 당신을 언제나 사랑할게요 899 00:53:12,731 --> 00:53:16,776 제 인생은 대부분 초고속으로 지나갔어요 900 00:53:16,860 --> 00:53:20,030 그런데 예상치도 못한 일이 터지게 되면 901 00:53:20,113 --> 00:53:22,240 손쓸 수 없이 무릎을 꿇고 902 00:53:22,324 --> 00:53:26,036 모든 게 완전히 멈춰 버리죠 903 00:53:27,829 --> 00:53:30,040 그때 마이클 볼튼과 할리우드의 녹음실에 있었어요 904 00:53:30,582 --> 00:53:33,293 마이클이 더 있다 가자고 붙잡는 거예요 905 00:53:34,169 --> 00:53:37,422 자정에 나오려다가 새벽 2시에야 나섰어요 906 00:53:39,341 --> 00:53:41,718 말리부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907 00:53:42,260 --> 00:53:43,595 아름다운 여름밤이었죠 908 00:53:46,473 --> 00:53:48,058 오르막길을 올랐어요 909 00:53:48,475 --> 00:53:50,018 2시 반쯤 됐었고요 910 00:53:51,978 --> 00:53:55,440 그런데 길 한복판에 뭔가가 있는 거예요 911 00:53:58,109 --> 00:53:59,486 팔을 이렇게 벌린 채로요 912 00:54:01,112 --> 00:54:05,325 1초 후 길에 있는 게 사람이란 걸 알아챘고 913 00:54:06,409 --> 00:54:09,037 2초 후에 브레이크를 밟았고 914 00:54:09,955 --> 00:54:11,122 3초 후엔... 915 00:54:19,297 --> 00:54:22,759 숨 막히는 적막만이 흘렀어요 916 00:54:23,468 --> 00:54:24,928 911에 전화했죠 917 00:54:25,011 --> 00:54:26,554 911입니다, 무슨 일이시죠? 918 00:54:26,721 --> 00:54:30,308 '제가 사람을 죽인 것 같아요 여기로 빨리 와 주세요' 919 00:54:30,392 --> 00:54:33,436 캘리포니아 주도 1호선인데 사람을 친 것 같아요 920 00:54:33,520 --> 00:54:35,313 네, 제가 도와드릴게요 921 00:54:35,397 --> 00:54:37,148 - 어디시죠? - 시커모어 근처요 922 00:54:37,232 --> 00:54:39,693 - 빨리 좀 와 주세요 - 끊지 마세요 923 00:54:39,776 --> 00:54:41,277 저랑 계속 통화하셔야 해요 924 00:54:41,403 --> 00:54:43,071 알았으니까 빨리 와 주세요 925 00:54:43,154 --> 00:54:44,406 제발 부탁할게요 926 00:54:44,489 --> 00:54:48,326 도로로 뛰쳐나갔는데 웅크린 사람이 보였어요 927 00:54:48,910 --> 00:54:50,412 주변은 피범벅이었어요 928 00:54:50,745 --> 00:54:53,081 그 사람 귀랑 코 입에서 피가 흘렀죠 929 00:54:54,082 --> 00:54:55,750 제가 망가뜨린 거예요 930 00:54:56,167 --> 00:54:57,752 그런데 갑자기 931 00:54:58,336 --> 00:55:01,423 그 사람 손이 살짝 움직인 것 같았어요 932 00:55:01,506 --> 00:55:03,258 살아 있어 다행이다 싶었죠 933 00:55:06,720 --> 00:55:08,096 구급차가 오고 있었고 934 00:55:10,974 --> 00:55:13,643 헬리콥터가 도착했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935 00:55:16,104 --> 00:55:17,856 시신 가방을 꺼내더군요 936 00:55:17,939 --> 00:55:19,482 그 사람이 죽은 줄 알고요 937 00:55:23,653 --> 00:55:25,196 어느새 새벽 5시였어요 938 00:55:25,280 --> 00:55:26,990 피해자한테 신분증이 있었나 봐요 939 00:55:27,073 --> 00:55:29,325 누구인지 아냐고 구급대원들이 묻더군요 940 00:55:29,743 --> 00:55:30,952 이름은 벤 베린이었어요 941 00:55:31,244 --> 00:55:34,122 - 벤 베린은... - 뮤지컬계 거장으로... 942 00:55:34,205 --> 00:55:36,416 '피핀'으로 토니상을 받고 943 00:55:36,499 --> 00:55:38,585 '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' 944 00:55:38,668 --> 00:55:40,920 '헤어'와 '젤리의 마지막 연주' 945 00:55:41,004 --> 00:55:42,380 '그라인드'에 출연했으며 946 00:55:42,464 --> 00:55:45,800 밥 포시의 영화 '올 댓 재즈'에도 출연한 947 00:55:45,884 --> 00:55:47,302 벤 베린입니다 948 00:55:48,303 --> 00:55:49,387 "음악 프로듀서가 베린을 차로 치다" 949 00:55:49,471 --> 00:55:51,681 60초마다 사고 순간이 보였어요 950 00:55:51,890 --> 00:55:53,600 이렇게 1분마다요 951 00:55:55,602 --> 00:55:57,145 크게 다쳤었죠 952 00:55:57,353 --> 00:56:00,899 병원에서는 거의 끝났다고 봤대요 953 00:56:00,982 --> 00:56:02,358 나무를 들이받아서 954 00:56:02,442 --> 00:56:04,986 오른쪽 몸이 완전히 마비됐어요 955 00:56:05,195 --> 00:56:06,613 왼쪽 대퇴골이 골절됐고 956 00:56:06,696 --> 00:56:09,407 비장도 파열되면서 몸이 엉망진창이었어요 957 00:56:10,658 --> 00:56:12,869 감옥에 가겠구나 싶었죠 958 00:56:12,952 --> 00:56:15,705 사람을 죽였으니까 감옥에 가겠다고요 959 00:56:16,831 --> 00:56:18,208 사고 후 3개월 뒤 960 00:56:18,291 --> 00:56:19,709 전화벨이 울렸어요 961 00:56:20,043 --> 00:56:23,254 정체를 밝히지 않고 '여보세요'라고 하더니 962 00:56:23,338 --> 00:56:26,800 '히트만 친 게 아니라 사람도 제대로 치네요' 963 00:56:27,175 --> 00:56:28,218 벤이었어요 964 00:56:28,301 --> 00:56:29,469 그때 알았죠 965 00:56:30,553 --> 00:56:31,805 벤이 살아났다는 걸요 966 00:56:33,139 --> 00:56:36,142 벤은 UCLA 병원에서 전신 검사를 받았는데 967 00:56:36,768 --> 00:56:40,814 경막하 혈종이라는 진단이 나왔어요 968 00:56:40,897 --> 00:56:44,567 뇌에 출혈이 일어나 이상 행동을 보였던 거죠 969 00:56:44,651 --> 00:56:46,277 길 한복판에 서 있는 거요 970 00:56:46,986 --> 00:56:50,073 의사 말로는 동맥류 때문에 오전 7시면 사망했을 거래요 971 00:56:51,533 --> 00:56:54,828 그러니까 결국엔 제 인생 최악의 순간이 972 00:56:55,620 --> 00:56:59,207 희한하게도 벤의 목숨을 구한 거예요 973 00:57:08,424 --> 00:57:11,344 가수랑 녹음실에 들어갈 때 목표가 있어요 974 00:57:12,137 --> 00:57:14,430 머릿속으로 되뇌어요 975 00:57:14,514 --> 00:57:17,600 최상의 목소리를 끌어낼 거라고요 976 00:57:17,684 --> 00:57:19,936 그 가수가 과거에도 내지 못했고 977 00:57:20,270 --> 00:57:21,729 앞으로도 못 낼 소리를요 978 00:57:24,274 --> 00:57:27,861 캐나다에 전도유망한 가수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979 00:57:27,944 --> 00:57:32,407 이미 퀘벡에서 유명했으니 제가 발굴했다는 건 아니에요 980 00:57:33,700 --> 00:57:34,784 몬트리올로 가서 981 00:57:34,868 --> 00:57:37,245 빗속에서 160km를 운전했어요 982 00:57:37,954 --> 00:57:41,291 날씨가 안 좋아서 텐트에서 노래를 불렀죠 983 00:57:41,624 --> 00:57:44,878 데이비드 포스터가 제 노래를 들으러 올 줄은 984 00:57:44,961 --> 00:57:46,838 상상도 못 한 채로요 985 00:57:47,630 --> 00:57:50,967 당대 최고의 프로듀서가 저를 찾아온다는 거예요 986 00:57:53,261 --> 00:57:54,512 '오늘 밤에요?' 987 00:57:55,096 --> 00:57:58,391 데이비드가 와서 제 공연을 본 다음에 988 00:57:58,516 --> 00:57:59,767 만나게 됐어요 989 00:57:59,851 --> 00:58:01,478 셀린의 노래를 들었을 때 990 00:58:04,898 --> 00:58:08,193 영화에서 보면 이런 거 있잖아요 991 00:58:08,276 --> 00:58:10,862 모든 게 사라지고... 992 00:58:18,328 --> 00:58:21,080 셀린뿐이었어요 노래하는 셀린요 993 00:58:21,873 --> 00:58:25,251 감탄이 절로 나와서 생각했어요 994 00:58:25,335 --> 00:58:29,839 '수백만 대중에게 사랑받을 가수구나' 995 00:58:31,174 --> 00:58:32,509 실제로 그랬죠 996 00:58:32,967 --> 00:58:35,053 당신은 정말 최고예요 997 00:58:35,136 --> 00:58:37,722 데이비드가 저한테 998 00:58:37,805 --> 00:58:41,726 제 첫 영어 앨범을 제작해 보고 싶다는 거예요 999 00:58:41,809 --> 00:58:45,355 말도 안 된다고 속으로 생각했죠 1000 00:58:45,438 --> 00:58:47,065 실제로 일어나야 믿을 거라고요 1001 00:58:48,566 --> 00:58:49,984 목소리 1002 00:58:50,276 --> 00:58:53,613 당신은 인생 1003 00:58:59,953 --> 00:59:01,871 세상에, 잘했어요 1004 00:59:02,247 --> 00:59:03,206 정말요? 1005 00:59:03,915 --> 00:59:05,333 상상이 안 됐어요 1006 00:59:05,416 --> 00:59:09,504 데이비드가 무명 가수의 첫 영어 앨범을 제작한다니 1007 00:59:09,587 --> 00:59:10,588 믿을 수가 없었죠 1008 00:59:11,631 --> 00:59:13,716 그런 날들은 지나갔네 1009 00:59:18,137 --> 00:59:19,639 나 홀로 살면서 1010 00:59:21,474 --> 00:59:24,727 그동안 알고 지낸 친구들을 생각했어 1011 00:59:28,189 --> 00:59:31,276 그런데 전화를 걸어 보면 1012 00:59:33,570 --> 00:59:36,030 아무도 집에 없다네 1013 00:59:44,622 --> 00:59:48,042 세상에 나 혼자야 1014 00:59:48,585 --> 00:59:49,711 힘들었어요 1015 00:59:50,295 --> 00:59:51,713 수줍음이 많았거든요 1016 00:59:52,755 --> 00:59:54,465 데이비드한테 잘 보이고 싶었어요 1017 00:59:56,551 --> 00:59:59,887 저한테 준 기회를 날려 버리지 않겠다는 걸 1018 00:59:59,971 --> 01:00:01,472 보여 주고 싶었죠 1019 01:00:02,390 --> 01:00:04,434 실망시키기 싫었거든요 1020 01:00:05,101 --> 01:00:09,063 절대 부를 수 없는 음을 셀린한테 줬어요 1021 01:00:09,147 --> 01:00:11,608 소리도 크고 음도 높고 1022 01:00:11,691 --> 01:00:14,193 길이도 길고 말도 안 되는 걸요 1023 01:00:14,319 --> 01:00:18,489 세상에 나 혼자야 1024 01:00:18,573 --> 01:00:21,409 더는 싫어 1025 01:00:29,876 --> 01:00:32,295 셀린은 무섭게도 단번에 그걸 해냈고 1026 01:00:32,378 --> 01:00:35,340 게다가 완벽하게 해냈어요 1027 01:00:35,632 --> 01:00:37,675 그걸 7번을 더 시켰죠 1028 01:00:38,134 --> 01:00:42,055 데이비드 포스터면 무조건 맞잖아요 1029 01:00:42,138 --> 01:00:44,015 그러니 거장이고요 1030 01:00:44,182 --> 01:00:47,101 만나 보니 사실이었어요 정말 대단했죠 1031 01:00:47,185 --> 01:00:50,396 셀린한테 농담조로 말했던 기억이 나요 1032 01:00:50,730 --> 01:00:53,650 제가 원하는 만큼 음을 길게 뽑지 못하면 1033 01:00:53,733 --> 01:00:56,319 휘트니 휴스턴이 아래층 녹음실에 있는데 1034 01:00:56,402 --> 01:00:58,738 휘트니를 불러서 대신 부르게 할 거라고요 1035 01:00:58,821 --> 01:00:59,656 농담으로요 1036 01:00:59,739 --> 01:01:02,575 죽기보다 제가 미웠을 거예요 1037 01:01:03,242 --> 01:01:05,787 데이비드랑 일하면 앉을 틈이 없어요 1038 01:01:05,870 --> 01:01:07,246 "얼 바이 마이셀프" 1039 01:01:07,330 --> 01:01:09,916 데이비드는 원하는 바를 분명히 알아요 1040 01:01:11,709 --> 01:01:13,086 목표가 분명하고 1041 01:01:13,419 --> 01:01:15,421 상대를 압박해요 1042 01:01:18,174 --> 01:01:20,385 최상의 목소리를 끌어내 줄 테니까 1043 01:01:21,219 --> 01:01:25,306 데이비드만 믿고 맡기면 돼요 1044 01:01:25,598 --> 01:01:28,142 못 믿겠으면 떠나면 되고요 1045 01:01:57,213 --> 01:01:58,381 제 노래 대부분을 1046 01:01:58,715 --> 01:02:01,008 제작하거나 작곡해 준 1047 01:02:02,009 --> 01:02:03,386 제 친구입니다 1048 01:02:04,721 --> 01:02:08,224 신사 숙녀 여러분 데이비드 포스터입니다 1049 01:02:21,362 --> 01:02:23,197 오늘 이 자리를 빌려 1050 01:02:23,281 --> 01:02:26,200 데이비드한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군요 1051 01:02:29,078 --> 01:02:30,621 내 인생과 커리어를 통틀어 1052 01:02:30,705 --> 01:02:32,957 날 도와준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었어요 1053 01:02:33,416 --> 01:02:34,792 늘 날 응원해 줬죠 1054 01:02:34,876 --> 01:02:37,420 지금 이 무대에 이렇게 함께할 수 있어 1055 01:02:37,712 --> 01:02:39,172 정말 영광이에요 1056 01:02:47,722 --> 01:02:50,933 데이비드는 거장이고 고급스러운 노래를 쓰죠 1057 01:02:53,436 --> 01:02:55,605 엄청난 노래를 갖게 될지도 몰라요 1058 01:02:55,897 --> 01:02:58,316 평생 당신을 살아 숨 쉬게 할 노래요 1059 01:02:59,692 --> 01:03:01,152 커리어가 생길지도 몰라요 1060 01:03:04,113 --> 01:03:07,074 데이비드는 세대를 초월할 노래를 꿈꿔요 1061 01:03:27,845 --> 01:03:32,058 2년 전에 음반 제작에선 은퇴하겠다고 했는데 1062 01:03:32,141 --> 01:03:34,769 마이클 부블레 음반 빼고 그 약속을 지켰어요 1063 01:03:34,852 --> 01:03:36,854 2년간 그 음반만 만들었죠 1064 01:03:36,938 --> 01:03:38,189 명절을 모르는 분이세요 1065 01:03:38,272 --> 01:03:40,399 부활절이라고 해도 무슨 상관이냐면서 1066 01:03:40,483 --> 01:03:41,567 일하자고 하시죠 1067 01:03:41,651 --> 01:03:43,611 음반 작업에서 손 뗐지만 1068 01:03:43,694 --> 01:03:46,239 아직도 정신없이 바빠요 말도 못 해요 1069 01:03:46,322 --> 01:03:47,698 정말 바쁘시죠 1070 01:03:52,829 --> 01:03:56,082 음악은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요 1071 01:03:56,332 --> 01:03:59,043 마이클 부블레가 들어갈 자리도 비어 있었죠 1072 01:03:59,126 --> 01:04:01,420 그런 음악을 만들던 사람들은 이미 죽었거든요 1073 01:04:02,505 --> 01:04:05,174 총리의 딸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1074 01:04:05,258 --> 01:04:09,804 그 유명한 데이비드 포스터가 하객으로 온다는 거예요 1075 01:04:10,888 --> 01:04:13,015 캐나다 전 총리인 브라이언 멀로니가 1076 01:04:13,099 --> 01:04:15,101 딸의 결혼식에 초대했어요 1077 01:04:15,184 --> 01:04:18,688 축가를 부를 가수가 실력이 대단하면서요 1078 01:04:19,063 --> 01:04:21,691 식장에 도착해서 데이비드한테 말했어요 1079 01:04:22,525 --> 01:04:25,736 곧 나와서 축가를 부를 가수를 눈여겨보라고요 1080 01:04:25,820 --> 01:04:27,530 알았다고 대충 대답하는데 1081 01:04:27,613 --> 01:04:29,657 앞으로 나와서 들으라는 거예요 1082 01:04:29,740 --> 01:04:31,325 포스터가 그랬죠 1083 01:04:31,409 --> 01:04:34,745 '총리님, 저는 그 일로 먹고살았어요' 1084 01:04:34,871 --> 01:04:35,997 '이제 싫증 났고요' 1085 01:04:36,080 --> 01:04:39,417 그 가수가 나왔는데 잘생긴 얼굴로 이러더군요 1086 01:04:44,714 --> 01:04:46,132 모든 이목이 쏠렸죠 1087 01:04:50,928 --> 01:04:51,971 영화처럼요 1088 01:04:52,054 --> 01:04:53,931 주변의 소음이 사라졌어요 1089 01:04:54,015 --> 01:04:56,517 그릇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도 1090 01:04:56,601 --> 01:04:58,519 사람들의 말소리도요 1091 01:04:58,853 --> 01:05:01,981 눈앞에 보이는 건 마이클 부블레뿐이었죠 1092 01:05:02,565 --> 01:05:04,400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몰라 1093 01:05:06,861 --> 01:05:09,697 앞을 봤더니 브라이언 멀로니 총리님이 1094 01:05:09,780 --> 01:05:12,325 데이비드의 팔을 잡은 채로 1095 01:05:12,992 --> 01:05:14,952 저를 보라고 말하고 계셨죠 1096 01:05:15,328 --> 01:05:18,706 데이비드한테 최고의 선물을 주겠다고 했어요 1097 01:05:19,749 --> 01:05:23,961 프랭크 시나트라와 바비 다린을 합친 목소리였어요 1098 01:05:24,045 --> 01:05:25,421 발라드 가수였는데 1099 01:05:25,504 --> 01:05:27,715 빠른 템포의 곡도 불렀죠 1100 01:05:28,174 --> 01:05:29,550 - 정말이지... - 맞아요 1101 01:05:29,634 --> 01:05:31,218 실력이 대단했어요 1102 01:05:33,387 --> 01:05:35,973 대성할 가수라는 걸 단번에 알아봤죠 1103 01:05:36,265 --> 01:05:37,350 그날 마이클한테 말했어요 1104 01:05:37,433 --> 01:05:39,477 '나랑 LA로 갑시다' 1105 01:05:39,560 --> 01:05:41,520 '생활비로 5천 달러를 줄 테니까' 1106 01:05:41,604 --> 01:05:45,733 '내 손님용 집에서 음반을 만들 때까지 지내요' 1107 01:05:46,233 --> 01:05:47,318 데이비드가 그랬어요 1108 01:05:47,401 --> 01:05:50,279 '이봐요, 마이클 이건 기회예요' 1109 01:05:51,405 --> 01:05:54,075 'LA로 같이 가서 나랑 일해 볼래요?' 1110 01:05:54,158 --> 01:05:55,660 그러고 집에 가서 1111 01:05:55,743 --> 01:05:57,995 할아버지한테 전화했어요 1112 01:05:58,079 --> 01:05:59,664 복도를 방방 뛰면서요 1113 01:05:59,747 --> 01:06:04,752 음악계 거장을 만났는데 저를 마음에 들어 했다고요 1114 01:06:04,835 --> 01:06:07,421 재밌는 날이 될 겁니다 현악기를 할 거거든요 1115 01:06:07,505 --> 01:06:09,757 마이클은 아무 상관도 없지만... 1116 01:06:09,840 --> 01:06:10,841 일하러 갑시다 1117 01:06:11,050 --> 01:06:12,718 처음 같이 일할 때는 1118 01:06:12,802 --> 01:06:15,429 데이비드를 보는 것도 꿈만 같았어요 1119 01:06:15,513 --> 01:06:17,640 엄청난 팬이었거든요 1120 01:06:18,683 --> 01:06:20,893 음악적으로도 영광이었죠 1121 01:06:21,519 --> 01:06:24,021 집에 가서 데모 테이프를 들어 보면 1122 01:06:24,146 --> 01:06:28,609 지금껏 들은 음악보다 훨씬 좋았어요 1123 01:06:55,136 --> 01:06:56,887 일이 아니었어요 1124 01:06:57,596 --> 01:06:59,765 저희 사이는 일이 아니었죠 1125 01:06:59,849 --> 01:07:01,475 인간 대 인간의 관계였어요 1126 01:07:07,398 --> 01:07:09,567 제가 작정하고 데이비드한테 말했어요 1127 01:07:09,650 --> 01:07:12,153 우리가 하는 일은 정말 특별하니까 1128 01:07:12,653 --> 01:07:13,904 워너 브라더스로 데려가 주면 1129 01:07:13,988 --> 01:07:15,322 내 음악을 들려주고 1130 01:07:15,406 --> 01:07:18,284 그쪽이 계약을 거부하면 깨끗하게 포기하겠다고요 1131 01:07:19,076 --> 01:07:20,327 그러고 나흘 뒤에 1132 01:07:20,411 --> 01:07:24,790 데이비드가 전화해서는 이렇게 말했어요 1133 01:07:25,624 --> 01:07:27,209 '25살짜리 애송이가' 1134 01:07:27,293 --> 01:07:28,669 '음반 사업을 어떻게 하는지 보자' 1135 01:07:32,798 --> 01:07:34,633 워너 브라더스의 회장인 톰 월리가 1136 01:07:34,717 --> 01:07:35,593 저를 보더니 말했죠 1137 01:07:35,676 --> 01:07:37,303 '우리가 당신이랑 계약할 이유가 뭐죠? 1138 01:07:37,386 --> 01:07:39,221 '시나트라 음반을 재발매하면 되는데' 1139 01:07:39,305 --> 01:07:40,306 제가 말했죠 1140 01:07:40,431 --> 01:07:43,350 '외람된 말씀이지만 시나트라는 죽었습니다' 1141 01:07:45,728 --> 01:07:48,147 '기회를 주시면 열심히 보답하겠습니다' 1142 01:07:48,230 --> 01:07:49,732 '제가 사랑하는 이 음악을' 1143 01:07:50,066 --> 01:07:52,109 '살려 둬야 한다고 봅니다' 1144 01:07:54,320 --> 01:07:56,697 저는 아무것도 아닌 25살 애송이였잖아요 1145 01:07:57,364 --> 01:08:01,077 데이비드는 미래를 건 모험을 감수한 거예요 1146 01:08:01,619 --> 01:08:03,370 며칠 뒤 전화가 왔어요 1147 01:08:04,205 --> 01:08:06,957 데이비드 포스터였죠 '안녕, 마이클' 1148 01:08:07,041 --> 01:08:08,167 '안녕하세요, 데이비드' 1149 01:08:08,250 --> 01:08:09,251 데이비드가 말했죠 1150 01:08:09,335 --> 01:08:12,171 '워너 브라더스의 가족이 된 걸 환영해' 1151 01:08:12,505 --> 01:08:15,132 "크레이지 러브" 1152 01:08:15,216 --> 01:08:17,551 수상자는 바로 마이클 부블레입니다 1153 01:08:19,720 --> 01:08:22,431 주노상 수상자는 마이클 부블레입니다 1154 01:08:22,515 --> 01:08:24,558 마이클 부블레군요 마이클, 올라와요 1155 01:08:24,642 --> 01:08:26,143 마이클 부블레입니다! 1156 01:08:26,644 --> 01:08:28,354 마이클 부블레를 스튜디오로 모십니다 1157 01:08:32,149 --> 01:08:33,150 "마이클 부블레 특별 공연" 1158 01:08:43,994 --> 01:08:47,748 마이클 부블레는 캐나다의 국보였던 거죠 1159 01:08:47,832 --> 01:08:50,751 마이클은 목표가 분명하고 자신을 잘 알아요 1160 01:08:50,835 --> 01:08:53,587 저랑 동료로서 궁합도 잘 맞아요 1161 01:08:54,880 --> 01:08:56,257 앞으로도 함께할 거예요 1162 01:08:58,342 --> 01:09:01,554 마이클 부블레와 함께한 17, 18년은 1163 01:09:01,637 --> 01:09:03,222 최고였어요 1164 01:09:04,849 --> 01:09:06,392 이제 데이비드와 저는 1165 01:09:07,059 --> 01:09:08,227 형제 같아요 1166 01:09:09,520 --> 01:09:13,357 정서적 유대감도 깊고 끈끈한 사이죠 1167 01:09:13,440 --> 01:09:15,943 제가 아끼는 분이에요 1168 01:09:23,325 --> 01:09:25,536 - 데이비드 포스터다! - 알았어요 1169 01:09:27,246 --> 01:09:29,665 이뤄질 수 없는 꿈의 거리예요 1170 01:09:30,207 --> 01:09:33,043 사람들한테 말해요 브로드웨이랑 비교하면 1171 01:09:33,127 --> 01:09:37,214 음악을 만드는 건 유치원 수준이라고요 1172 01:09:37,298 --> 01:09:39,216 월, 수, 금요일에는 1173 01:09:39,300 --> 01:09:43,387 제가 세상에서 제일 잘났다고 생각해요 1174 01:09:43,470 --> 01:09:45,681 화, 목, 토요일에는 1175 01:09:45,764 --> 01:09:49,685 저는 형편없고 이룬 것도 없는 실패자에 1176 01:09:49,768 --> 01:09:51,604 가식쟁이에 사기꾼 같아요 1177 01:09:52,188 --> 01:09:54,315 일요일에는 싹 잊죠 1178 01:09:54,398 --> 01:09:56,192 그게 진실이에요 1179 01:09:56,275 --> 01:09:58,611 시작 부분을 생각해 봤어요 1180 01:09:58,694 --> 01:10:01,530 이런 장면이에요 두 아이가 나와서... 1181 01:10:01,614 --> 01:10:04,491 완전한 통제권이 없는 게 힘들었어요 1182 01:10:04,575 --> 01:10:06,619 그동안 성공한 작업은 1183 01:10:07,077 --> 01:10:09,914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졌었거든요 1184 01:10:09,997 --> 01:10:13,167 그래서 브로드웨이에서도 똑같이 행동했죠 1185 01:10:13,250 --> 01:10:15,211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두라고요 1186 01:10:15,294 --> 01:10:18,255 그런데 브로드웨이는 협업을 중시하는 곳이었어요 1187 01:10:18,547 --> 01:10:19,590 모험이에요 1188 01:10:19,673 --> 01:10:21,175 그동안 쌓은 게 무너지고 1189 01:10:21,258 --> 01:10:23,510 다시 처음부터 쌓는 거예요 1190 01:10:23,969 --> 01:10:26,430 노래를 쓰고 퇴짜 맞고 또 쓰고 퇴짜 맞고 1191 01:10:26,513 --> 01:10:28,182 그렇게 30곡을 퇴짜 맞아요 1192 01:10:28,265 --> 01:10:29,808 갑자기 각본이 바뀌어요 1193 01:10:29,892 --> 01:10:31,852 데이비드가 모르는 게 뭐게요? 1194 01:10:31,936 --> 01:10:34,021 바로 한계예요 1195 01:10:34,104 --> 01:10:37,233 가수가 마음에 들면 무조건 직진하죠 1196 01:10:37,316 --> 01:10:38,442 뭐랄까 1197 01:10:39,026 --> 01:10:41,570 데이비드의 새로운 면을 사람들이 보게 된 거예요 1198 01:10:41,654 --> 01:10:43,739 10곡을 더 썼는데 3차 각본이 나오고 1199 01:10:43,822 --> 01:10:46,242 4차 각본부터는 뜬금없이 할리우드에 간대요 1200 01:10:46,659 --> 01:10:49,328 정말이지 미치는 줄 알았어요 1201 01:10:49,745 --> 01:10:52,456 앞으로 남은 여름이 몇 번일까 생각해요 1202 01:10:52,957 --> 01:10:55,292 이제 68살이니까 운이 정말 좋으면 1203 01:10:55,376 --> 01:10:58,587 15번의 여름을 보낼 텐데 얼마 안 되잖아요 1204 01:10:58,671 --> 01:11:00,547 굉장히 한정된 수죠 1205 01:11:02,049 --> 01:11:05,094 브로드웨이에서 성공할 때까진 떠나지 않을 거예요 1206 01:11:14,603 --> 01:11:17,231 한 어린 여자아이가 1207 01:11:17,314 --> 01:11:20,359 넓은 숲을 향해 가는 이야기를 쓰고 있었어요 1208 01:11:20,818 --> 01:11:23,195 기도문을 쓰자고 했죠 1209 01:11:24,113 --> 01:11:27,908 셀린 디온한테 엄마 목소리를 제안했는데 1210 01:11:30,327 --> 01:11:31,870 셀린이 수락했어요 1211 01:11:32,538 --> 01:11:34,790 '엄마의 기도'라는 아름다운 노래예요 1212 01:11:34,873 --> 01:11:37,167 영화의 음악 감독이 그랬죠 1213 01:11:37,251 --> 01:11:39,169 노래의 스케일을 키우자고요 1214 01:11:39,253 --> 01:11:43,590 노래가 흥행할 수 있는 뭔가를 찾자고 했어요 1215 01:11:43,674 --> 01:11:46,176 보첼리를 어떻게 섭외했는지 몰라요 1216 01:11:46,260 --> 01:11:49,305 제가 기억나는 건 데이비드랑 뉴욕에 가서 1217 01:11:49,388 --> 01:11:52,725 보첼리의 노래를 듣고 감탄했던 거예요 1218 01:11:58,856 --> 01:12:01,025 후렴은 아직 없어요 하나도요 1219 01:12:01,108 --> 01:12:04,611 안드레아랑 함께한 세월이 20년도 넘어요 1220 01:12:04,695 --> 01:12:07,197 안드레아 보첼리입니다 1221 01:12:27,926 --> 01:12:31,138 안드레아 보첼리의 목소리는 천상의 목소리죠 1222 01:12:32,431 --> 01:12:33,432 역대급이에요 1223 01:12:33,515 --> 01:12:35,559 대단한 아티스트고요 1224 01:12:35,976 --> 01:12:37,644 저로서는 영광이었어요 1225 01:12:37,728 --> 01:12:41,482 그렇게 아름다운 곡을 불러 달라고 해서요 1226 01:12:43,567 --> 01:12:45,402 제가 B 파트를 쓰고 1227 01:12:45,694 --> 01:12:47,196 추가 가사를 썼어요 1228 01:12:47,529 --> 01:12:49,156 셀린의 보컬로 마무리했고 1229 01:12:49,490 --> 01:12:51,784 보첼리를 뉴욕으로 데려와서 1230 01:12:51,867 --> 01:12:53,786 셀린의 목소리에 보첼리의 목소리를 얹었더니 1231 01:12:53,869 --> 01:12:56,246 마법이 일어났죠 1232 01:12:56,330 --> 01:13:00,167 네가 무사하길 바란단다 1233 01:13:03,128 --> 01:13:06,715 우리가 어디 가든 하늘이 지켜보시길 1234 01:13:09,510 --> 01:13:11,345 이건 히트곡이 아니에요 1235 01:13:11,678 --> 01:13:13,180 하나의 순간이죠 1236 01:13:13,472 --> 01:13:16,725 길이길이 남을 명곡이 탄생한 거예요 1237 01:13:17,142 --> 01:13:19,061 데이비드의 손에서요 1238 01:13:19,144 --> 01:13:20,938 그게 데이비드의 특기죠 1239 01:13:22,606 --> 01:13:27,027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1240 01:13:27,111 --> 01:13:32,032 데이비드 포스터 작곡에 셀린 디온의 멋진 목소리라뇨 1241 01:13:33,200 --> 01:13:35,035 위대한 곡이 될 수밖에 없죠 1242 01:13:35,119 --> 01:13:38,038 명곡의 요소가 충분히 갖춰졌으니까요 1243 01:13:38,122 --> 01:13:41,125 위대한 작곡가에 위대한 가수들이 뭉쳤잖아요 1244 01:13:42,209 --> 01:13:45,838 하나도 빠지는 게 없는 그야말로 걸작이에요 1245 01:13:46,171 --> 01:13:53,095 우리가 안전한 곳으로 1246 01:13:54,805 --> 01:13:58,142 당신께서 주시는 빛은 1247 01:13:58,225 --> 01:14:00,644 빛을 찾길 기도할게요 1248 01:14:00,727 --> 01:14:03,981 가슴에 남을 거예요 1249 01:14:04,314 --> 01:14:07,401 그 빛을 마음속에 고이 간직할게요 1250 01:14:07,484 --> 01:14:10,237 기억할 거예요 1251 01:14:10,320 --> 01:14:13,323 밤하늘에 별이 뜨면 1252 01:14:13,657 --> 01:14:16,201 영원한 별빛으로 1253 01:14:20,205 --> 01:14:23,041 워너 브라더스의 기대와 달리 1254 01:14:23,125 --> 01:14:24,626 영화는 흥행에 참패했지만 1255 01:14:24,710 --> 01:14:27,463 이 노래만은 살아남아 1256 01:14:27,546 --> 01:14:29,006 지금까지 불리죠 1257 01:14:29,882 --> 01:14:34,052 대중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어요 1258 01:14:36,680 --> 01:14:38,015 그래미 시상식이었는데 1259 01:14:38,098 --> 01:14:40,100 보첼리가 리허설에 참여할 수 없었어요 1260 01:14:40,184 --> 01:14:42,895 보첼리를 대신할 사람을 찾아야 했죠 1261 01:14:43,061 --> 01:14:45,689 리허설 공연에서 셀린과 노래할 사람요 1262 01:14:46,648 --> 01:14:50,027 그래서 보컬 코치인 세스 릭스한테 전화했어요 1263 01:14:50,110 --> 01:14:52,154 중성, 중성, 흉성, 흉성 1264 01:14:52,237 --> 01:14:54,114 중성, 중성, 두성 1265 01:14:54,198 --> 01:14:58,368 안드레아 보첼리랑 비슷한 친구를 아냐고 했더니 1266 01:14:58,452 --> 01:15:02,039 그런 친구라면 10명은 안다는 거예요 1267 01:15:02,122 --> 01:15:03,707 카세트테이프를 보내 줬죠 1268 01:15:03,790 --> 01:15:06,960 처음 들은 셋은 엉망진창이었어요 1269 01:15:07,044 --> 01:15:09,129 듣기가 고역이었죠 1270 01:15:09,213 --> 01:15:10,964 네 번째 들은 게 바로 1271 01:15:11,048 --> 01:15:13,091 17살의 조쉬 그로반이었어요 1272 01:15:13,175 --> 01:15:18,055 있잖아, 지금까지는 다들 좋은 말만 했거든 1273 01:15:18,555 --> 01:15:20,474 그러니까 너는 1274 01:15:20,557 --> 01:15:23,060 - 안 좋은 말도 해 - 알았어요 1275 01:15:25,103 --> 01:15:27,731 저는 손드하임과 앤드류 로이드 웨버 팬이고 1276 01:15:27,856 --> 01:15:31,485 방에서 혼자 목청껏 '레 미제라블'을 따라 불렀죠 1277 01:15:33,445 --> 01:15:35,739 세스한테 조쉬의 연락처를 달라고 했어요 1278 01:15:36,073 --> 01:15:37,741 데이비드가 대뜸 전화해서는 1279 01:15:37,824 --> 01:15:40,327 몇 월 며칠 오후 3시에 뭐 하냐는 거예요 1280 01:15:40,911 --> 01:15:43,080 당연히 학교에 있을 거라니까 1281 01:15:43,914 --> 01:15:44,748 조퇴하라고 하더군요 1282 01:15:44,831 --> 01:15:47,000 슈라인 오디토리엄에 서야 한다면서요 1283 01:15:47,084 --> 01:15:49,169 '더 프레이어'라는 곡을 썼는데 1284 01:15:49,253 --> 01:15:50,671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대요 1285 01:15:50,754 --> 01:15:53,757 안드레아는 독일에서 항공편 문제로 못 오니까 1286 01:15:53,840 --> 01:15:56,301 제가 일단 셀린 디온이랑 노래해 달래요 1287 01:15:56,385 --> 01:15:58,136 조쉬가 못 한다더군요 1288 01:15:58,220 --> 01:16:02,266 순진했던 제가 제 발등을 찍은 거죠 1289 01:16:02,349 --> 01:16:04,476 이유를 물으니 본인은 바리톤이라서 1290 01:16:04,560 --> 01:16:05,978 보첼리의 고음을 낼 수 없대요 1291 01:16:06,061 --> 01:16:07,437 데이비드가 불러 달라길래 1292 01:16:07,521 --> 01:16:09,690 음반을 들어 봤는데 1293 01:16:10,440 --> 01:16:12,025 제 음역이 아닌 거예요 1294 01:16:12,109 --> 01:16:14,361 꽉 끼는 바지를 입지 않는 이상 1295 01:16:14,444 --> 01:16:16,863 그런 고음을 낼 수 없다고 했죠 1296 01:16:16,989 --> 01:16:19,283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해야만 한다고 했어요 1297 01:16:19,366 --> 01:16:21,243 선택의 여지가 없고 1298 01:16:21,326 --> 01:16:23,537 너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고 1299 01:16:23,662 --> 01:16:24,788 이미 11시간 뒤처졌다고요 1300 01:16:24,913 --> 01:16:26,665 감사하지만 숙제를 한다고 하고 1301 01:16:26,957 --> 01:16:28,542 '감사합니다'를 연발하고 1302 01:16:28,625 --> 01:16:30,127 전화를 끊었어요 1303 01:16:30,210 --> 01:16:32,462 부모님께서 누구랑 통화했냐길래 1304 01:16:32,546 --> 01:16:35,799 데이비드 포스터라니까 정말이냐고 물으셨죠 1305 01:16:35,882 --> 01:16:37,217 '네, 정말이에요' 1306 01:16:37,301 --> 01:16:39,136 '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네요' 1307 01:16:39,219 --> 01:16:41,054 '저더러 '더 프레이어'를 불러 달래요' 1308 01:16:41,138 --> 01:16:42,472 '엄청나게 높은 노래잖아요' 1309 01:16:42,556 --> 01:16:44,641 '괜히 나섰다가 웃음거리가 되기 싫어요' 1310 01:16:44,725 --> 01:16:46,476 '제 말이 맞죠?' 1311 01:16:46,560 --> 01:16:48,729 부모님은 할 말을 잃고 1312 01:16:48,812 --> 01:16:52,274 눈을 껌벅거리시더니 그래서 거절했냐고 물으셨고 1313 01:16:52,357 --> 01:16:53,525 그랬다고 했죠 1314 01:16:53,609 --> 01:16:54,776 데이비드가 다시 전화했으니 망정이죠 1315 01:16:54,860 --> 01:16:56,653 '내 말을 잘못 알아들었나 본데' 1316 01:16:56,737 --> 01:16:58,155 '부탁이 아니라 명령이다' 1317 01:16:58,238 --> 01:17:00,449 '오후 3시까지 슈라인 오디토리엄으로 와' 1318 01:17:00,657 --> 01:17:01,992 '걱정 마, 잘할 거야' 1319 01:17:04,453 --> 01:17:06,496 다음 날 아침 잔뜩 긴장해서 왔더군요 1320 01:17:06,580 --> 01:17:07,998 부모님 차를 타고요 1321 01:17:08,498 --> 01:17:09,916 아버지랑 같이 가서 1322 01:17:10,000 --> 01:17:12,085 무대를 걸어 보고 주위를 둘러봤어요 1323 01:17:12,169 --> 01:17:14,129 에어로스미스에 마돈나가 보였죠 1324 01:17:16,048 --> 01:17:18,008 그러다가 셀린이 들어왔어요 1325 01:17:18,508 --> 01:17:20,844 '셀린, 오늘 공연할 조쉬라는 친구예요' 1326 01:17:20,927 --> 01:17:22,804 제가 인사했더니 셀린이 이랬어요 1327 01:17:23,597 --> 01:17:25,599 '그렇군요' 1328 01:17:25,682 --> 01:17:27,267 '그럼 잘해 봐요' 1329 01:17:27,351 --> 01:17:29,061 저를 보자마자 알았던 것 같아요 1330 01:17:29,144 --> 01:17:31,480 '데이비드가 불렀네' 1331 01:17:31,563 --> 01:17:33,690 '이 아이한테 기회를 주려는 거구나' 1332 01:17:33,774 --> 01:17:34,733 '알겠다' 1333 01:17:36,735 --> 01:17:38,070 유튜브에도 있어요 1334 01:17:38,153 --> 01:17:40,530 조쉬의 부친인 잭이 촬영한 리허설 모습이죠 1335 01:17:40,614 --> 01:17:42,783 셀린한테 정말 고맙게도 1336 01:17:42,866 --> 01:17:44,618 조쉬를 잘 보살펴 줬어요 1337 01:17:47,079 --> 01:17:50,040 셀린은 단번에 눈치챘어요 1338 01:17:50,123 --> 01:17:51,583 이 무대가 제겐 특별하다는 걸요 1339 01:17:52,584 --> 01:17:54,086 이제 셀린은 프로였어요 1340 01:17:54,169 --> 01:17:57,297 퀘벡에서 처음 만났던 19살짜리가 아니었죠 1341 01:17:57,381 --> 01:17:58,674 조쉬는 얼어 있었고요 1342 01:17:58,882 --> 01:17:59,966 손에 이걸 들고는 1343 01:18:00,050 --> 01:18:03,303 당신께서 주시는 빛은 1344 01:18:03,595 --> 01:18:04,638 그랬더니 셀린이 이랬어요 1345 01:18:05,138 --> 01:18:07,641 제 손을 잡고는 같이 앞으로 나갔죠 1346 01:18:07,724 --> 01:18:09,726 제 손을 꼭 잡은 채로요 1347 01:18:10,185 --> 01:18:12,562 당신께서 주시는 빛은 1348 01:18:13,188 --> 01:18:15,399 가슴에 남을 거예요 1349 01:18:15,482 --> 01:18:18,235 그 빛을 마음속에 고이 간직할게요 1350 01:18:18,318 --> 01:18:21,279 기억할 거예요 1351 01:18:21,363 --> 01:18:24,991 밤하늘에 별이 뜨면 1352 01:18:25,075 --> 01:18:28,328 영원한 별빛으로 1353 01:18:31,832 --> 01:18:33,041 다들 조쉬한테 빠졌어요 1354 01:18:33,125 --> 01:18:34,668 로지 오도넬이 사회자였는데 1355 01:18:34,751 --> 01:18:36,545 공연을 가만히 보더니 1356 01:18:36,628 --> 01:18:38,213 '오페라 소년, 이리 와' 1357 01:18:40,465 --> 01:18:42,175 고등학생이잖아요 1358 01:18:42,509 --> 01:18:44,177 그러더니 조쉬한테 목소리가 마음에 든다며 1359 01:18:44,261 --> 01:18:45,303 자기 쇼에 출연해 달랬어요 1360 01:18:45,387 --> 01:18:48,265 이리 와서 앉아요 1361 01:18:49,933 --> 01:18:54,688 저 자신이 될 순간을 데이비드가 찾아 준 거예요 1362 01:19:08,785 --> 01:19:12,622 녹음실에서 수백 시간을 함께 보냈고 1363 01:19:12,706 --> 01:19:16,376 아티스트와 프로듀서로서는 환상의 궁합이었어요 1364 01:19:16,918 --> 01:19:19,880 당신은 나를 높이 올려 1365 01:19:19,963 --> 01:19:24,593 산꼭대기에 설 수 있게 하고 1366 01:19:25,594 --> 01:19:28,054 당신은 나를 높이 올려 1367 01:19:28,138 --> 01:19:32,684 폭풍우 치는 바다를 걷게 해요 1368 01:19:34,186 --> 01:19:36,646 나는 강한 사람이 되고... 1369 01:19:36,730 --> 01:19:38,899 차세대 조쉬 그로반을 찾고 싶었어요 1370 01:19:38,982 --> 01:19:41,026 조쉬한테도 대놓고 말했죠 1371 01:19:41,109 --> 01:19:43,528 또 다른 17살 조쉬 그로반을 찾고 싶다고요 1372 01:19:43,612 --> 01:19:44,738 그런데 없어요 1373 01:20:00,670 --> 01:20:02,214 워너 브라더스를 설득했죠 1374 01:20:02,297 --> 01:20:06,301 일명 '오페라 키드'의 성공에 회의적이었거든요 1375 01:20:06,384 --> 01:20:08,303 저는 이 앨범을 지금 내야 1376 01:20:08,386 --> 01:20:13,099 18살 조쉬 그로반의 음악을 대중이 들을 거라고 했어요 1377 01:20:14,643 --> 01:20:17,229 발매 첫 주에 5만 장이 팔릴 거라고요 1378 01:20:17,312 --> 01:20:19,105 타이밍을 잘 맞춘다면요 1379 01:20:19,189 --> 01:20:22,442 그렇게 앨범이 발매됐고 첫 주에만 5만 장이 팔렸어요 1380 01:20:22,692 --> 01:20:24,736 그렇게 스타가 탄생했죠 1381 01:20:26,780 --> 01:20:28,198 안녕히 계세요, 여러분 1382 01:20:28,281 --> 01:20:30,116 감사합니다 고마워요, 데이비드 1383 01:20:34,663 --> 01:20:36,248 A, C 슬레이트 1384 01:20:37,541 --> 01:20:40,252 대중한테 저는 리얼리티 쇼나 1385 01:20:40,794 --> 01:20:42,295 여러 번 결혼한 남자로 익숙할걸요 1386 01:20:42,379 --> 01:20:44,047 제 음악보다는요 1387 01:20:44,756 --> 01:20:46,758 한번 따져 봅시다 1388 01:20:46,842 --> 01:20:48,969 제 전처인 린다는 브루스 제너랑 이혼했고 1389 01:20:49,052 --> 01:20:51,096 브루스는 크리스 카다시안과 결혼해서 1390 01:20:51,179 --> 01:20:52,931 제너 성의 아이들과 1391 01:20:53,014 --> 01:20:54,391 카다시안 성의 아이들이 있어요 1392 01:20:54,474 --> 01:20:56,059 또 다른 전처인 욜란다 하디드한테는 1393 01:20:56,476 --> 01:20:57,936 지지와 벨라라는 딸이 있었어요 1394 01:20:58,019 --> 01:21:01,523 저는 레베카랑 BJ 사이에서 제 핏줄의 딸들이 있고요 1395 01:21:01,773 --> 01:21:04,401 얽히고설킨 관계죠 1396 01:21:06,444 --> 01:21:07,946 "린다 톰슨" 1397 01:21:08,905 --> 01:21:10,490 "데이비드 포스터" 1398 01:21:11,074 --> 01:21:12,409 "셀린, 휘트니, 바브라..." 1399 01:21:14,828 --> 01:21:16,955 저는 리얼리티 쇼와 역사가 깊어요 1400 01:21:17,038 --> 01:21:19,165 처음 찍은 건 '말리부의 왕자들'이었죠 1401 01:21:19,249 --> 01:21:22,002 제 양아들인 브로디와 브랜던 제너입니다 1402 01:21:22,085 --> 01:21:24,671 못 말리는 녀석들이죠 1403 01:21:26,798 --> 01:21:28,884 제 양아들인 브랜던과 브로디와 1404 01:21:28,967 --> 01:21:32,095 애들 친구인 스펜서 프랫이 카메라를 들고 쫓아다녔어요 1405 01:21:32,178 --> 01:21:34,139 녹음실이든 어디든요 1406 01:21:34,723 --> 01:21:37,642 뭐 하는 거냐니까 리얼리티 쇼를 찍는대요 1407 01:21:37,851 --> 01:21:42,022 그게 TV에 나오면 내가 문신을 새긴다고 했죠 1408 01:21:42,480 --> 01:21:44,441 그런데 진짜로 폭스 채널에 팔더군요 1409 01:21:44,649 --> 01:21:45,734 이 문신이에요 1410 01:21:45,817 --> 01:21:47,527 브랜던, 더는 못 참아 1411 01:21:47,611 --> 01:21:49,154 스펜서! 1412 01:21:49,237 --> 01:21:50,655 브로디, 스펜서 1413 01:21:50,739 --> 01:21:53,199 브로디, 대체 뭐 하는 거야! 1414 01:21:53,283 --> 01:21:54,576 이게 무슨 짓이야! 1415 01:21:54,659 --> 01:21:56,536 당신이 말려야지 1416 01:21:56,620 --> 01:21:57,621 이건 아니잖아 1417 01:21:59,456 --> 01:22:01,124 집에 카메라를 설치하면 1418 01:22:01,207 --> 01:22:03,960 생각하고 움직이게 돼요 1419 01:22:04,044 --> 01:22:06,004 본인이 누군지도 모르게 되죠 1420 01:22:06,087 --> 01:22:07,380 방송에 어떻게 비칠지 1421 01:22:07,464 --> 01:22:08,924 어떻게 편집될지 몰라요 1422 01:22:09,007 --> 01:22:12,260 그 쇼에 나온 건 바보 같은 짓이었어요 1423 01:22:12,719 --> 01:22:15,513 그래도 저는 탄탄한 커리어를 쌓았고 1424 01:22:15,847 --> 01:22:17,974 성공 가도를 달린 사람이라 1425 01:22:18,308 --> 01:22:20,977 별 타격이 없을 줄 알았어요 1426 01:22:21,937 --> 01:22:24,564 내놔, 다시는 내 물건에... 1427 01:22:25,398 --> 01:22:28,735 스티비 원더가 그 쇼 때문에 저랑 일을 안 할까요? 1428 01:22:29,986 --> 01:22:31,404 아니잖아요 1429 01:22:31,488 --> 01:22:33,365 나쁠 건 없었어요 우스꽝스럽긴 해도요 1430 01:22:33,448 --> 01:22:35,033 게다가 시대를 앞서간 쇼였죠 1431 01:22:35,116 --> 01:22:38,578 카다시안 가족보다 먼저 그런 쇼를 만들었거든요 1432 01:22:38,662 --> 01:22:41,456 지금 보면 아버지는 1433 01:22:41,539 --> 01:22:44,459 스타의 요소를 갖춘 분이에요 1434 01:22:44,542 --> 01:22:46,044 유머 감각이 있고 잘생겼고 1435 01:22:46,127 --> 01:22:47,420 사람들 앞에서 말도 잘하고 1436 01:22:47,504 --> 01:22:49,297 분위기를 주도하죠 1437 01:22:49,381 --> 01:22:53,009 '베벌리힐스의 진짜 주부들' 새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1438 01:22:53,093 --> 01:22:54,010 어젯밤에는... 1439 01:22:54,094 --> 01:22:57,347 '진짜 주부들' 시리즈에 나가지 말자고 애원했는데 1440 01:22:57,430 --> 01:22:59,599 아버지는 욜란다한테 일거리를 주려고 하셨죠 1441 01:22:59,849 --> 01:23:03,353 '베벌리힐스의 진짜 주부들'은 얘기가 달라요 1442 01:23:03,436 --> 01:23:06,064 그때 제 부인인 욜란다는 TV에 나오고 싶어 했고 1443 01:23:06,147 --> 01:23:07,774 저는 거절을 못 했어요 1444 01:23:08,483 --> 01:23:12,779 욜란다가 방송에 나오려면 아버지도 나와야 했어요 1445 01:23:12,862 --> 01:23:17,325 아버지는 얼굴만 비추면 된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1446 01:23:17,409 --> 01:23:19,786 '말리부의 왕자들'을 이미 해 보신 터라 1447 01:23:19,869 --> 01:23:21,496 완전히 초짜는 아니었죠 1448 01:23:21,579 --> 01:23:24,958 리얼리티 쇼의 파급력을 잘 알고 계셨어요 1449 01:23:25,333 --> 01:23:27,752 할리우드의 새로운 파경 소식입니다 1450 01:23:27,836 --> 01:23:30,672 데이비드 포스터와 리얼리티 쇼 스타 욜란다가 1451 01:23:30,755 --> 01:23:31,589 이혼한다고 합니다 1452 01:23:31,673 --> 01:23:35,343 3년 전부터 라임병으로 투병한 욜란다는... 1453 01:23:35,719 --> 01:23:37,220 아픈 사람을 어떻게 버리겠어요? 1454 01:23:37,429 --> 01:23:41,016 그래서 욜란다를 떠난 게 아니에요 1455 01:23:41,099 --> 01:23:43,560 절대 밝힐 수 없는 다른 이유가 있었죠 1456 01:23:43,768 --> 01:23:45,520 병이랑은 상관없어요 1457 01:23:47,647 --> 01:23:49,691 아직도 사람들은 저를 보면 1458 01:23:50,984 --> 01:23:52,068 '누군지 알아요' 1459 01:23:52,152 --> 01:23:54,988 '베벌리힐스의 진짜 주부들'에 나왔던 사람이잖아요' 1460 01:23:55,822 --> 01:23:56,990 그러면 이러고 싶어요 1461 01:23:57,073 --> 01:23:59,659 내가 이래 봬도 그래미상을 16개나 탔고 1462 01:23:59,743 --> 01:24:02,412 음반은 5억 장이나 판 사람이라고요 1463 01:24:19,637 --> 01:24:21,139 누가 왔네요 1464 01:24:23,808 --> 01:24:25,852 하나는 장담할 수 있어요 1465 01:24:25,935 --> 01:24:27,395 캐서린 맥피와 데이비드 포스터는 1466 01:24:27,479 --> 01:24:30,732 절대 리얼리티 쇼에 출연하지 않을 겁니다 1467 01:24:30,815 --> 01:24:32,942 캐서린 맥피와 데이비드가 열애 중입니다 1468 01:24:33,026 --> 01:24:34,652 두 사람은 사랑을 숨기지 않고 1469 01:24:34,736 --> 01:24:36,404 행복하게 축하... 1470 01:24:36,488 --> 01:24:40,116 두 사람이 만나는 게 싫다면 거짓말은 못 해요 1471 01:24:40,450 --> 01:24:42,786 솔직히 저는 좋아요 1472 01:24:42,869 --> 01:24:46,498 34살의 나이 차이가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지만 1473 01:24:46,581 --> 01:24:48,958 두 사람은 미래에만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1474 01:24:53,713 --> 01:24:56,549 캐서린한테는 아버지의 이름이 필요 없어요 1475 01:24:57,175 --> 01:24:59,719 이미 재능이 뛰어나고 성공한 사람이고 1476 01:25:00,136 --> 01:25:01,679 재산도 많거든요 1477 01:25:01,763 --> 01:25:03,056 아버지의 명성이 필요 없죠 1478 01:25:03,556 --> 01:25:06,643 둘이 정말 사랑해서 만나는 거예요 1479 01:25:08,019 --> 01:25:09,854 둘이 정말 잘 어울려요 1480 01:25:11,481 --> 01:25:14,859 남들이 보기엔 이상할지도 몰라요 1481 01:25:14,943 --> 01:25:18,029 저보다 어린 여자랑 만나는 아버지를 응원한다는 게요 1482 01:25:18,113 --> 01:25:19,489 캐서린은 저보다 2살 어리거든요 1483 01:25:19,823 --> 01:25:22,283 딸들이 저한테 화낼 만하죠 1484 01:25:22,367 --> 01:25:24,619 딸뻘인 여자랑 뭐 하는 거냐고요 1485 01:25:24,702 --> 01:25:26,996 그런데 애들이랑 캐서린은 잘 지내요 1486 01:25:27,664 --> 01:25:29,374 그런 건 신경 안 써요 1487 01:25:29,457 --> 01:25:30,959 아버지의 행복이 중요하죠 1488 01:25:32,043 --> 01:25:33,169 저랑 한집에 사는데 1489 01:25:33,253 --> 01:25:35,004 소리가 다 들려요 1490 01:25:35,088 --> 01:25:37,799 밤 11시 반에 침실에서 둘이 웃는 소리가요 1491 01:25:38,967 --> 01:25:42,512 두 사람이 함께 행복한 삶을 약속했다면 1492 01:25:42,595 --> 01:25:47,016 손가락을 한 번 튕긴다고 마법처럼 행복해지지 않아요 1493 01:25:47,100 --> 01:25:50,770 저희 세대는 대화로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죠 1494 01:25:50,854 --> 01:25:53,022 상대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요 1495 01:25:53,106 --> 01:25:56,234 문제가 있으면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해요 1496 01:25:56,317 --> 01:25:58,820 데이비드는 힘들 거예요 1497 01:26:00,363 --> 01:26:01,281 짜증 날 때도 있어요 1498 01:26:01,364 --> 01:26:02,949 오후 내내 가만히 앉아서 1499 01:26:03,032 --> 01:26:05,493 감정을 털어놔야 하잖아요 1500 01:26:05,577 --> 01:26:06,911 차라리 피아노를 치는 게 낫죠 1501 01:26:08,121 --> 01:26:10,415 서로의 감정에 이입하는 거예요 1502 01:26:11,958 --> 01:26:15,503 데이비드가 싫어해도 대화를 오래 하죠 1503 01:26:16,921 --> 01:26:18,798 내면을 파헤치는 게 싫었어요 1504 01:26:19,007 --> 01:26:20,633 뭘 알게 될지 두려웠거든요 1505 01:26:21,551 --> 01:26:23,219 그래서 심리 치료도 안 받았죠 1506 01:26:23,303 --> 01:26:25,221 내면의 감정을 알고 싶지 않아서요 1507 01:26:25,305 --> 01:26:27,015 데이비드는 걸핏하면 그래요 1508 01:26:27,098 --> 01:26:29,225 '데이비드 슬로건'이라고 부를 정도죠 1509 01:26:29,309 --> 01:26:31,144 '뭘 알게 될지 두려워서 심리 치료는 싫어' 1510 01:26:31,227 --> 01:26:33,479 어이가 없다니까요 1511 01:26:33,563 --> 01:26:35,315 그냥 슬로건처럼 내뱉는 거예요 1512 01:26:35,398 --> 01:26:37,233 아무 생각 없이요 1513 01:26:37,317 --> 01:26:38,735 그냥 말하기 싫대요 1514 01:26:39,736 --> 01:26:43,281 감정을 말하는 게 힘든 거예요 1515 01:26:44,157 --> 01:26:45,366 싫은 거죠 1516 01:26:47,076 --> 01:26:48,453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들어요 1517 01:26:48,536 --> 01:26:50,788 '이 남자는 감정이 없나?' 1518 01:26:50,872 --> 01:26:52,165 '공감 능력이 없나?' 1519 01:26:52,248 --> 01:26:55,501 감정을 숨기는 데 귀재라니까요 1520 01:26:56,628 --> 01:26:59,714 그냥 모든 게 지나가기만 원해요 1521 01:26:59,797 --> 01:27:00,965 그러지 않으면 1522 01:27:04,344 --> 01:27:05,511 떠나 버리죠 1523 01:27:06,429 --> 01:27:09,265 '도망자'라는 말에 정곡을 찔린 기분이었어요 1524 01:27:09,515 --> 01:27:10,683 도망치는 데 질렸나요? 1525 01:27:10,767 --> 01:27:12,977 아뇨, 그건 아니에요 1526 01:27:14,729 --> 01:27:16,648 지금 이대로 만족할 뿐이죠 1527 01:27:16,981 --> 01:27:19,442 제가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1528 01:27:19,525 --> 01:27:22,278 캐서린은 성숙한 사람이라 1529 01:27:22,362 --> 01:27:26,282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려고 노력할 테고 1530 01:27:26,824 --> 01:27:28,117 저도 도망칠 일이 없을 테니까요 1531 01:27:29,869 --> 01:27:31,037 데이비드한테 말했어요 1532 01:27:31,120 --> 01:27:33,539 문제를 회피하려고 하면 우린 안 된다고요 1533 01:27:35,625 --> 01:27:37,543 당신이 적어도 1534 01:27:37,627 --> 01:27:39,963 내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요 1535 01:27:40,588 --> 01:27:41,673 그랬더니 1536 01:27:41,756 --> 01:27:43,591 그럼 당신이 먼저 떠나라고 하더군요 1537 01:27:46,344 --> 01:27:47,804 그건 아니라고 했죠 1538 01:27:47,887 --> 01:27:49,305 당신이 습관처럼 그러는 거 안다고요 1539 01:27:49,389 --> 01:27:50,598 나한테 그럴 생각은 말라고 했어요 1540 01:27:52,517 --> 01:27:55,728 제 과거를 갖고 나쁜 놈이라고 한다면 1541 01:27:56,562 --> 01:27:57,814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1542 01:28:00,275 --> 01:28:02,443 나쁜 짓을 많이 했거든요 1543 01:28:02,527 --> 01:28:04,112 그렇다고 냉혈한은 아니에요 1544 01:28:04,988 --> 01:28:09,742 친구들과 가족이 아는 데이비드 포스터는 1545 01:28:09,826 --> 01:28:12,453 굉장히 너그러운 사람이에요 1546 01:28:12,537 --> 01:28:14,414 당신 부자 친구들이 1547 01:28:14,497 --> 01:28:16,416 여행을 다니고 즐길 때는 좋지만 1548 01:28:16,499 --> 01:28:19,085 그 친구들은 당신을 모른다고 했어요 1549 01:28:19,836 --> 01:28:21,170 데이비드는 듣기 싫어했죠 1550 01:28:23,006 --> 01:28:26,175 서로의 약점을 드러내야 해요 1551 01:28:26,259 --> 01:28:28,553 서로가 뭘 원하는지 물어봐야 하죠 1552 01:28:47,280 --> 01:28:49,907 캐서린은 현명해요 뒤에 피아노 있잖아요 1553 01:28:49,991 --> 01:28:51,951 둘이서 제일 좋을 때가 1554 01:28:52,035 --> 01:28:54,787 캐서린이 제 뒤에 앉고 1555 01:28:54,871 --> 01:28:56,456 저는 연주하고 캐서린이 노래할 때예요 1556 01:29:03,963 --> 01:29:06,132 1천 가지 매력이 있는 사람이에요 1557 01:29:06,591 --> 01:29:10,136 아름답고 똑똑하고 성실하고 1558 01:29:10,219 --> 01:29:12,430 나이에 비해 훨씬 성숙해요 1559 01:29:12,513 --> 01:29:13,806 대단한 사람이죠 1560 01:29:18,895 --> 01:29:21,689 데이비드는 어린 여자랑 결혼을 결심했잖아요 1561 01:29:21,773 --> 01:29:24,275 함께 행복해지고 싶고 알고 싶어요 1562 01:29:24,359 --> 01:29:26,944 데이비드가 어떤 사람인지요 1563 01:29:30,823 --> 01:29:32,158 평범한 커플은 아니지만 1564 01:29:32,241 --> 01:29:34,327 데이비드를 만난 건 제 인생의 행운이에요 1565 01:29:35,244 --> 01:29:38,664 이렇게 깊은 관계는 서로 처음이에요 1566 01:29:39,248 --> 01:29:42,919 문제가 있다고 도망치지도 않았죠 1567 01:29:44,170 --> 01:29:48,132 결혼할 때부터 짝이라는 확신이 섰어요 1568 01:29:48,216 --> 01:29:49,967 데이비드의 본모습을 저는 알아요 1569 01:29:50,676 --> 01:29:53,262 그동안 데이비드를 속속들이 파헤쳤거든요 1570 01:29:54,305 --> 01:29:55,890 앞으로도 봐야죠 1571 01:29:55,973 --> 01:29:57,308 계속 그럴 거니까요 1572 01:29:59,185 --> 01:30:00,645 묘한 조합이긴 한데 1573 01:30:00,728 --> 01:30:03,189 서로 사랑하고 잘 맞아요 1574 01:30:13,199 --> 01:30:15,243 25일에 라나이섬으로 가는데 1575 01:30:15,326 --> 01:30:17,453 마우이나 호놀룰루로 갈지도 모르겠네요 1576 01:30:17,537 --> 01:30:19,997 데이비드는 멈추지 않아요 벌써 다음 작업을 시작했죠 1577 01:30:20,081 --> 01:30:24,085 인터뷰, 투어 미팅 일정이 잡혀 있고 1578 01:30:24,335 --> 01:30:26,629 아시아로도 가요 1579 01:30:27,296 --> 01:30:29,257 동남아에서 알아주는 엔터테이너거든요 1580 01:30:29,340 --> 01:30:31,634 저는 데이비드 포스터입니다 1581 01:30:31,717 --> 01:30:34,220 모두 만나서 반갑습니다 1582 01:30:34,804 --> 01:30:36,806 데이비드의 이름만 들어도 다들 열광해요 1583 01:30:36,889 --> 01:30:38,599 데이비드의 노래를 열창하죠 1584 01:30:39,183 --> 01:30:40,726 좋아요, 바로 이거죠 1585 01:30:42,645 --> 01:30:45,398 '아시아 갓 탤런트' 때문에 4일엔 싱가포르로 가요 1586 01:30:45,606 --> 01:30:47,066 - 몇 월요? - 12월요 1587 01:30:47,275 --> 01:30:48,568 - 언제 끝나죠? - LA로 1588 01:30:48,651 --> 01:30:50,486 15일에 귀국하는 일정이에요 1589 01:30:51,070 --> 01:30:52,738 80년대 후반부터 아시아에 갔어요 1590 01:30:53,281 --> 01:30:54,782 다들 저를 치켜세웠죠 1591 01:30:57,285 --> 01:30:59,370 자기중심적인 사람으로서 그걸 마다하겠어요? 1592 01:30:59,579 --> 01:31:01,455 - 시작합니다 - 데이비드 입장요 1593 01:31:01,539 --> 01:31:04,584 '히트맨'으로 불리는 남자 데이비드 포스터입니다 1594 01:31:06,586 --> 01:31:07,837 안녕하세요, 여러분 1595 01:31:07,920 --> 01:31:10,089 만달레이베이에 다시 오신 걸 환영합니다 1596 01:31:10,173 --> 01:31:14,010 은퇴했다고 해 놓고 몇 달 뒤면 말이 바뀌어요 1597 01:31:14,093 --> 01:31:16,053 '난 바빠, 일을 해야 해' 1598 01:31:16,137 --> 01:31:17,388 '일을 할 거야' 1599 01:31:19,682 --> 01:31:23,269 음악계에서 버림받기 전에 먼저 떠나고 싶었어요 1600 01:31:24,020 --> 01:31:26,189 제 자리가 어디인지 잘 알거든요 1601 01:31:27,315 --> 01:31:28,608 여기를 보세요 1602 01:31:29,442 --> 01:31:31,360 지난 45년간 대부분의 시간을 1603 01:31:31,444 --> 01:31:34,071 이런 잠수함 같은 공간에서 보냈어요 1604 01:31:34,155 --> 01:31:36,657 창문도 없고 빛도 없는 곳에서요 1605 01:31:36,741 --> 01:31:38,075 비타민 D도 없죠 1606 01:31:38,159 --> 01:31:41,078 그야말로 잠수함에서 한평생을 보낸 거예요 1607 01:31:41,162 --> 01:31:42,288 이제는 그러기 싫어요 1608 01:31:42,538 --> 01:31:43,748 늘 혼잣말로 그랬어요 1609 01:31:43,831 --> 01:31:46,000 제 자리가 어디인지 안다고요 1610 01:31:46,083 --> 01:31:48,294 레이디 가가의 녹음실은 제 자리가 아니에요 1611 01:31:48,377 --> 01:31:49,545 말도 안 돼요 1612 01:31:49,629 --> 01:31:54,759 '섈로'를 들으니까 당신의 버전이 그려지던데요 1613 01:31:54,842 --> 01:31:56,510 그건 그렇네요 1614 01:31:56,761 --> 01:31:59,722 브래들리 쿠퍼랑 가가가 영화에서 부른 걸 들었다면 1615 01:31:59,805 --> 01:32:01,015 작업했을 거예요 1616 01:32:01,724 --> 01:32:03,267 절반은 녹음실이 싫고 1617 01:32:03,351 --> 01:32:05,394 절반은 덧붙일 말도 없어요 1618 01:32:06,103 --> 01:32:07,480 절반을 더할 수 있다면 1619 01:32:07,813 --> 01:32:09,148 질린 탓도 있어요 1620 01:32:10,858 --> 01:32:12,568 진짜로 질렸거든요 1621 01:32:12,902 --> 01:32:14,654 저 자신이랑 이 일에요 1622 01:32:15,363 --> 01:32:16,280 이게 싫어요 1623 01:32:17,031 --> 01:32:18,574 밖에 나가는 게 좋죠 1624 01:32:19,992 --> 01:32:22,161 라이브 공연이 좋은 이유를 말해 줄게요 1625 01:32:22,620 --> 01:32:23,788 저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고 1626 01:32:23,871 --> 01:32:27,500 가수는 저랑 함께 만든 걸 무대에서 즐겨요 1627 01:32:27,583 --> 01:32:30,503 그걸 따라 부르는 관객의 표정도 보고요 1628 01:32:30,962 --> 01:32:32,338 저는 그런 전율을 못 느꼈죠 1629 01:32:32,797 --> 01:32:34,590 이제는 공연을 하면서 1630 01:32:34,674 --> 01:32:37,677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표정을 봐요 1631 01:32:37,760 --> 01:32:39,762 제가 부르지는 않아도 제가 만든 거잖아요 1632 01:32:42,014 --> 01:32:43,849 저는 매일 잘하려고 노력해요 1633 01:32:44,183 --> 01:32:45,726 퀸시 존스한테 배운 거예요 1634 01:32:45,810 --> 01:32:48,229 예전에 퀸시한테 음반을 주면서 그랬어요 1635 01:32:48,312 --> 01:32:51,232 '5번 트랙만 빼고 들어요 음정이 나갔거든요' 1636 01:32:51,315 --> 01:32:53,359 '2번 트랙도 듣지 마요 노래가 별로예요' 1637 01:32:53,442 --> 01:32:55,319 '7번 트랙도 건너뛰어요' 1638 01:32:55,403 --> 01:32:56,737 '그래도 4번 트랙은 좋아요' 1639 01:32:56,821 --> 01:32:58,739 그랬더니 퀸시가 음반을 낚아채면서 1640 01:33:00,533 --> 01:33:02,118 여기 뭐라고 쓰여 있냐고 물어봤죠 1641 01:33:02,868 --> 01:33:03,953 '제작, 데이비드 포스터' 1642 01:33:04,161 --> 01:33:06,205 '그래, 자네가 제작했잖아' 1643 01:33:06,414 --> 01:33:09,417 '이름을 걸고 내놓고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?' 1644 01:33:09,500 --> 01:33:12,378 그날 이후로는 하루도 빠짐없이 1645 01:33:12,837 --> 01:33:14,839 잘하려고 노력했어요 1646 01:33:14,922 --> 01:33:17,133 '좋다'는 '잘한다'의 적이거든요 1647 01:33:18,134 --> 01:33:19,969 사랑, 믿음, 존중 1648 01:33:20,052 --> 01:33:23,597 당신이 만든 음악은 당신의 인간성을 드러내요 1649 01:33:23,848 --> 01:33:25,308 그게 핵심이죠 1650 01:33:27,184 --> 01:33:29,729 그러니까 좋은 사람부터 되려고 노력하세요 1651 01:33:29,812 --> 01:33:31,647 좋은 음악가 전에요 1652 01:33:33,691 --> 01:33:34,817 성공 1653 01:33:35,276 --> 01:33:36,319 히트곡 1654 01:33:38,195 --> 01:33:41,198 명성, 돈, 권력 1655 01:33:42,450 --> 01:33:44,702 그런 게 데이비드를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1656 01:33:45,494 --> 01:33:47,038 그런데 알고 보니 1657 01:33:47,121 --> 01:33:49,373 제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더군요 1658 01:33:50,750 --> 01:33:53,252 자만심에 가득 찬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1659 01:33:53,669 --> 01:33:56,714 데이비드한테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1660 01:33:57,340 --> 01:33:58,424 어마어마하게 많았어요 1661 01:33:58,507 --> 01:34:01,135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어요 1662 01:34:01,594 --> 01:34:02,720 30년 전 일이죠 1663 01:34:04,013 --> 01:34:07,725 UCLA 대학 병원에 있는 여자애를 찾아가라고요 1664 01:34:07,808 --> 01:34:10,102 5살 아이 몸에 선이 잔뜩 달린 거예요 1665 01:34:10,853 --> 01:34:12,772 간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댔어요 1666 01:34:13,189 --> 01:34:14,231 아이한테 물어봤죠 1667 01:34:14,315 --> 01:34:16,400 네 소원이 뭐냐고요 1668 01:34:16,484 --> 01:34:18,611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다거나 1669 01:34:18,694 --> 01:34:22,281 유명 연예인을 만나고 싶다고 할 줄 알았는데 1670 01:34:22,490 --> 01:34:24,658 언니를 보고 싶다는 거예요 1671 01:34:25,076 --> 01:34:27,912 비행기표를 사서 언니를 불렀죠 1672 01:34:28,704 --> 01:34:32,708 두 아이의 눈이 마주친 그 순간이 1673 01:34:32,792 --> 01:34:34,543 제 뇌리에 박혔어요 1674 01:34:34,752 --> 01:34:36,420 그때 결심했죠 1675 01:34:36,504 --> 01:34:38,589 이런 일을 하겠다고요 1676 01:34:39,799 --> 01:34:42,802 저희는 장기 이식이 필요한 아이들의 가족을 돕고 1677 01:34:43,010 --> 01:34:44,637 비용을 지원해요 1678 01:34:44,720 --> 01:34:46,722 그 가족의 인생에서 최악의 시기에 1679 01:34:46,806 --> 01:34:49,266 유일한 밝은 빛이 되어 주죠 1680 01:34:51,477 --> 01:34:55,314 잘 사는 집이라도 감당하기 힘들어요 1681 01:34:55,398 --> 01:35:00,653 몇 주고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활비가 두 배로 들거든요 1682 01:35:00,736 --> 01:35:01,946 저희는 그걸 도와요 1683 01:35:02,029 --> 01:35:03,989 어려운 일이죠 1684 01:35:04,532 --> 01:35:05,658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1685 01:35:06,158 --> 01:35:09,703 경의와 찬사를 표하며 1686 01:35:10,162 --> 01:35:13,040 데이비드 포스터 재단의 영예로운 수상자를 1687 01:35:13,124 --> 01:35:15,459 축하하고 싶습니다 1688 01:35:16,127 --> 01:35:18,337 오늘의 모금액은... 1689 01:35:18,421 --> 01:35:23,384 자그마치 1,020만 달러입니다 1690 01:35:23,926 --> 01:35:26,720 한편으로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에요 1691 01:35:26,929 --> 01:35:29,265 데이비드는 좋은 세상을 꿈꾸고 1692 01:35:29,348 --> 01:35:34,019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의 가족들이 함께하게 도와줘요 1693 01:35:34,562 --> 01:35:37,565 자선 공연을 열어 달라고 너도나도 아우성이에요 1694 01:35:38,274 --> 01:35:41,110 데이비드의 이름 말고 자기의 이름을 걸고요 1695 01:35:41,277 --> 01:35:43,404 데이비드는 무조건 그러자고 하죠 1696 01:35:43,737 --> 01:35:47,616 유명 인사 친구들을 언제든지 활용해요 1697 01:35:51,245 --> 01:35:53,956 누구의 자선 공연이든 열어 줄 사람이에요 1698 01:36:00,045 --> 01:36:02,006 최근에 친구가 그러더군요 1699 01:36:02,089 --> 01:36:04,800 제가 부동산 투자에 실패했다고요 1700 01:36:05,009 --> 01:36:09,013 30년이 넘도록 엘리베이터를 안 탄다면서요 1701 01:36:10,639 --> 01:36:13,142 저 같은 통제광한테는 짜증 나는 공간이죠 1702 01:36:15,644 --> 01:36:18,147 사람들은 제가 장난하는 줄 알아요 1703 01:36:19,064 --> 01:36:20,399 무슨 버튼을 눌러야 해요? 1704 01:36:20,483 --> 01:36:23,319 다들 그러죠 아무리 엘리베이터가 싫어도 1705 01:36:23,402 --> 01:36:24,695 타기는 한다고요 1706 01:36:24,778 --> 01:36:26,113 미치겠네 1707 01:36:26,197 --> 01:36:27,448 엘리베이터가 제 인생을 통제해요 1708 01:36:28,407 --> 01:36:30,409 저도 고치려고 하는데 1709 01:36:30,493 --> 01:36:34,413 아무리 노력해도 그게 잘 안 돼요 1710 01:36:34,747 --> 01:36:37,082 앞으로도 안 될 거고요 1711 01:36:39,627 --> 01:36:41,003 내가 못 살아 1712 01:36:50,804 --> 01:36:54,475 한 번은 몇 계단을 올랐는지 계산해 봤어요 1713 01:36:55,100 --> 01:36:56,352 - 10초만요 - 절대 못 해요 1714 01:36:56,769 --> 01:37:00,147 300만 계단을 올랐더군요 1715 01:37:03,317 --> 01:37:05,694 10층이에요 갈수록 힘드네요 1716 01:37:11,742 --> 01:37:13,118 요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어요 1717 01:37:13,202 --> 01:37:15,079 그래도 저는 신경 안 써요 1718 01:37:16,247 --> 01:37:18,958 '큰일 났네'가 끝이에요 1719 01:37:21,252 --> 01:37:23,462 얼마 전 폐에 종양이 생겼어요 1720 01:37:24,046 --> 01:37:25,339 다행히 음성이었죠 1721 01:37:25,422 --> 01:37:27,967 그래도 수술을 세 차례나 받았어요 1722 01:37:31,136 --> 01:37:33,430 이첨핀 대동맥 판막증도 있어서 1723 01:37:33,514 --> 01:37:34,974 제거 수술을 받았고요 1724 01:37:35,516 --> 01:37:37,560 장장 5시간에 걸친 대수술이었죠 1725 01:37:40,145 --> 01:37:42,439 누구나 죽음을 겁내지 않나요? 1726 01:37:42,690 --> 01:37:46,193 유일하게 피할 수 없는 존재잖아요 1727 01:37:46,652 --> 01:37:48,654 누구나 대비해야 하고요 1728 01:37:51,740 --> 01:37:54,201 인생이란 파티를 떠나긴 싫어요 1729 01:37:54,535 --> 01:37:55,828 단순히 그거예요 1730 01:37:57,079 --> 01:37:58,539 아버지는 식물인간이 돼도 1731 01:37:58,622 --> 01:38:00,583 - 안락사는 싫대요 - 절대요 1732 01:38:00,666 --> 01:38:03,502 생명 줄을 끊지 말고 누워 있게 두래요 1733 01:38:03,586 --> 01:38:05,045 냉동 인간도 찬성하실걸요 1734 01:38:05,129 --> 01:38:07,172 그러시고도 남죠 1735 01:38:07,256 --> 01:38:09,550 다시 돌아오실 거예요 삶을 사랑하시니까요 1736 01:38:14,430 --> 01:38:17,099 - 안녕, 여보 - 안녕 1737 01:38:17,600 --> 01:38:19,184 내 리얼리티 쇼야 1738 01:38:19,518 --> 01:38:22,521 우리가 영상 통화로만 대화한다고 했어? 1739 01:38:22,938 --> 01:38:24,356 아니야 1740 01:38:24,440 --> 01:38:26,191 그게 사실이긴 하지만 1741 01:38:26,400 --> 01:38:27,693 내가 잘할게 1742 01:38:27,776 --> 01:38:29,612 호텔에서 다시 전화할게 1743 01:38:29,695 --> 01:38:31,071 - 그래 - 사랑해 1744 01:38:31,155 --> 01:38:32,281 나도, 끊을게 1745 01:38:34,283 --> 01:38:36,285 녹음실에서 죽긴 싫어요 1746 01:38:36,368 --> 01:38:39,496 너무 아이러니하잖아요 1747 01:38:39,580 --> 01:38:41,206 일하다가 죽긴 싫어요 1748 01:38:41,290 --> 01:38:43,459 보트를 타고 떠돌거나 1749 01:38:43,542 --> 01:38:45,210 일광욕을 하다가 죽을래요 1750 01:38:46,253 --> 01:38:49,423 옆에 와인잔을 놓고요 1751 01:38:49,673 --> 01:38:51,842 잠들듯이 죽는 거죠 1752 01:38:53,385 --> 01:38:55,054 그동안 데이비드만큼 1753 01:38:55,429 --> 01:38:59,308 오래 사는 데 관심이 많은 사람은 1754 01:39:00,267 --> 01:39:02,269 만난 적이 없어요 1755 01:39:03,604 --> 01:39:05,773 데이비드는 세상 그 누구보다 1756 01:39:05,856 --> 01:39:08,150 이 세상에 오래 남고 싶어 해요 1757 01:39:11,070 --> 01:39:12,738 가만히 계시지를 않아요 1758 01:39:12,821 --> 01:39:16,200 소외되는 걸 못 견디는 분이시죠 1759 01:39:16,283 --> 01:39:18,077 제 생각에 아버지는 1760 01:39:18,160 --> 01:39:22,206 완벽한 뭔가를 찾고 계신 것 같아요 1761 01:39:23,123 --> 01:39:28,504 움직여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게 해 줄 무언가를요 1762 01:39:29,546 --> 01:39:31,173 데이비드는 어떻게 해야 1763 01:39:31,256 --> 01:39:34,927 이목을 끌 수 있는지 아주 잘 알아요 1764 01:39:35,010 --> 01:39:37,971 화려하고 호화로운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죠 1765 01:39:38,097 --> 01:39:40,140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에요 1766 01:39:40,724 --> 01:39:42,434 데이비드의 유산은 영원할 거예요 1767 01:39:42,518 --> 01:39:45,354 본인은 손사래 쳐도 위대한 건 사실이니까요 1768 01:39:46,021 --> 01:39:48,565 아직도 거절하는 법을 몰라요 1769 01:39:49,191 --> 01:39:50,943 잘된 일이죠 1770 01:39:51,193 --> 01:39:53,487 데이비드한테는 아니라도 다른 사람들한테는요 1771 01:39:53,821 --> 01:39:57,199 존중받아 마땅하고 유산을 누릴 자격이 있는 분이에요 1772 01:39:57,491 --> 01:40:00,994 아티스트로서 그런 분과 함께 일했다는 데 1773 01:40:01,078 --> 01:40:02,371 자부심을 느껴요 1774 01:40:02,496 --> 01:40:05,666 절대 사라지지 않을 명곡을 남겼잖아요 1775 01:40:06,291 --> 01:40:09,837 데이비드는 제가 세계 최고의 가수래요 1776 01:40:10,212 --> 01:40:13,090 데이비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1777 01:40:13,173 --> 01:40:15,634 세계 최고의 프로듀서죠 1778 01:40:16,552 --> 01:40:20,639 데이비드와 함께 성공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1779 01:40:20,723 --> 01:40:22,433 유산이라고 생각해도 손색없어요 1780 01:40:22,808 --> 01:40:25,310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데이비드와 일하고 1781 01:40:25,394 --> 01:40:28,731 함께 녹음하고 성공을 거뒀어요 1782 01:40:28,814 --> 01:40:31,400 저도 그 일부분이라는 게 굉장히 자랑스러워요 1783 01:40:35,070 --> 01:40:37,990 데이비드는 복잡하고 개성이 강하고 1784 01:40:38,073 --> 01:40:40,534 대단한 사람이에요 1785 01:40:40,617 --> 01:40:44,413 제가 죽을 때까지 모를 다양한 면모를 지닌 분이죠 1786 01:40:44,872 --> 01:40:46,790 그런 다양한 면을 1787 01:40:47,124 --> 01:40:49,168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면 좋겠어요 1788 01:40:50,043 --> 01:40:55,758 데이비드는 자타공인 이 시대 최고의 프로듀서예요 1789 01:40:56,592 --> 01:40:58,761 그래미상 후보에 1790 01:40:58,844 --> 01:41:02,014 47번이나 올랐던 사람이에요 1791 01:41:03,640 --> 01:41:06,977 신중하게 접근해야 해요 1792 01:41:07,144 --> 01:41:10,189 그렇게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람을 1793 01:41:11,064 --> 01:41:13,859 섣불리 정형화하고 일반화하거나 1794 01:41:13,942 --> 01:41:17,821 능력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돼요 1795 01:41:19,239 --> 01:41:21,241 같이 있으면 즐거워요 1796 01:41:21,784 --> 01:41:23,494 그래도 데이비드랑 계속 일하는 이유는 1797 01:41:23,577 --> 01:41:26,914 총명한 사람이라는 걸 문득 느끼게 되어서예요 1798 01:41:26,997 --> 01:41:29,082 진짜 똑똑한 사람이에요 1799 01:41:30,375 --> 01:41:33,295 데이비드는 '욜로 코코'예요 1800 01:41:34,046 --> 01:41:37,382 한 번뿐인 인생이니까 멈추지 말자는 주의죠 1801 01:41:37,466 --> 01:41:41,929 끊임없이 노력하고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이에요 1802 01:41:43,305 --> 01:41:45,974 만약에 모차르트가 1803 01:41:46,058 --> 01:41:48,769 자신의 완성작은 없다고 말했다면 1804 01:41:48,852 --> 01:41:51,063 우리한테 무슨 기회가 남아 있을까요? 1805 01:41:51,355 --> 01:41:54,483 성공하고 싶은 욕구가 제 삶의 원동력이에요 1806 01:41:56,151 --> 01:42:01,281 뮤지컬로 성공할 때까지 죽도록 노력할 거예요 1807 01:42:01,365 --> 01:42:05,160 노력이 부족해서 실패하지는 않게요 1808 01:42:05,244 --> 01:42:08,163 "토니상 후보에 11번 오른 최고의 뮤지컬" 1809 01:42:15,212 --> 01:42:17,673 "데이비드 포스터는" 1810 01:42:17,756 --> 01:42:21,134 "현재 브로드웨이 뮤지컬 세 작품을 작업 중이다" 1811 01:42:25,514 --> 01:42:29,768 남의 인생을 너무 파헤치네요 마음에 안 들어요 1812 01:42:29,852 --> 01:42:31,520 이제 그만 찍죠 1813 01:46:30,050 --> 01:46:32,010 자막: 송유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