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006 --> 00:00:09,926 ‎"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 시리즈" 2 00:01:41,017 --> 00:01:45,937 ‎"혁명의 맛" 3 00:01:54,447 --> 00:01:59,867 ‎허세를 벗겨내더라도 ‎나는 결국 사자회의 사자다 4 00:02:00,537 --> 00:02:05,457 ‎이런 식으로 당신과의 관계를 ‎매듭지을 수밖에 없어 5 00:02:07,961 --> 00:02:08,921 ‎보스 6 00:02:10,797 --> 00:02:13,417 ‎당신과 함께한 날들은 ‎마음 편했다고 했지만 7 00:02:14,134 --> 00:02:18,104 ‎아니, 사실은 행복했어요 8 00:02:19,597 --> 00:02:22,727 ‎루이, 당신은 날 살렸어 9 00:02:31,192 --> 00:02:34,822 ‎당신이 날 못 끝낸다면 ‎내가 당신을 잡아먹어요 10 00:02:36,239 --> 00:02:38,069 ‎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쏴요 11 00:02:38,992 --> 00:02:40,242 ‎무리야, 이부키 12 00:02:41,161 --> 00:02:42,581 ‎너를 쏠 순 없어 13 00:02:43,329 --> 00:02:46,039 ‎그런가요? 그러시다면… 14 00:03:02,390 --> 00:03:03,470 ‎이부키 15 00:03:04,684 --> 00:03:07,484 ‎이부키, 이봐! 16 00:03:07,562 --> 00:03:10,062 ‎눈을 떠봐, 사자잖아! 17 00:03:10,148 --> 00:03:12,358 ‎죽지 마, 이부키! 18 00:03:13,943 --> 00:03:18,283 ‎저, 후리가 보스를 지켜냈습니다 19 00:03:20,283 --> 00:03:21,623 ‎왜 그랬어? 20 00:03:22,911 --> 00:03:27,041 ‎이부키, 널 쏜 걸 후회하지 않아 21 00:03:27,624 --> 00:03:29,464 ‎우린 약속했으니까 22 00:03:29,542 --> 00:03:30,792 ‎약속? 23 00:03:30,877 --> 00:03:34,337 ‎회까닥 돌아서 ‎보스를 잡아먹으려 한다면 24 00:03:34,422 --> 00:03:36,592 ‎망설이지 말고 쏴 죽여 달랬죠 25 00:03:36,674 --> 00:03:39,594 ‎이부키는 회까닥해서 ‎날 잡아먹으려 한 게 아니야 26 00:03:40,094 --> 00:03:42,604 ‎내가 조직을 떠난다고 해서… 27 00:03:44,140 --> 00:03:48,850 ‎마지막까지 사자회의 사자로서 ‎보스를 대면할 수밖에 없었나 보군 28 00:03:51,940 --> 00:03:54,650 ‎다시는 뒷거래 시장으로 ‎돌아오지 말아 주세요 29 00:03:56,027 --> 00:04:00,867 ‎지금 당신마저 죽인다면 ‎이부키의 죽음이 헛되고 말아요 30 00:04:08,289 --> 00:04:10,169 ‎어쩔 거야, 레고시? 31 00:04:10,250 --> 00:04:14,300 ‎그 잘생긴 녀석은 이미 ‎내 배 속에 있어 32 00:04:15,004 --> 00:04:16,514 ‎거짓말이야… 33 00:04:24,889 --> 00:04:28,769 ‎2.1km 떨어진 곳의 ‎고가 아래 쓰레기장에 있군 34 00:04:30,520 --> 00:04:32,900 ‎그리고 왼쪽 팔에는 자상이 있지 35 00:04:35,233 --> 00:04:38,403 ‎나를 속이려고 ‎피나의 피를 묻히고 왔나 본데 36 00:04:39,362 --> 00:04:40,742 ‎너무 허술하네 37 00:04:41,781 --> 00:04:46,831 ‎내 안에 있는 냄새 보관고는 ‎지키고 싶은 동물들을 위해 존재해 38 00:04:48,997 --> 00:04:52,287 ‎우린 둘 다 초식 동물을 갈망하는 ‎육식 동물이야 39 00:04:53,042 --> 00:04:54,212 ‎서로 닮은 점이 많지 40 00:04:54,794 --> 00:04:55,924 ‎같은 취급 하지 마! 41 00:05:01,718 --> 00:05:05,508 ‎레고시, 초식 동물을 ‎지키든 잡아먹든 42 00:05:06,222 --> 00:05:10,772 ‎우리 육식 동물의 힘은 ‎결국 고독과 맞바꾼 거야 43 00:05:14,480 --> 00:05:20,530 ‎행복해, 너의 피와 살이라면 ‎내 고독을 채워주겠지 44 00:05:21,946 --> 00:05:24,946 ‎리즈의 고독과 나의 자아 45 00:05:26,159 --> 00:05:28,039 ‎자아를 먹히지 말자! 46 00:05:30,580 --> 00:05:33,330 ‎역시나 너무 질긴걸? 47 00:05:36,794 --> 00:05:39,884 ‎설마 너도 고기를 먹은 거야? 48 00:05:40,465 --> 00:05:43,465 ‎너는 절대 이해하지 못해, 리즈 49 00:05:44,135 --> 00:05:46,425 ‎중요한 건 단 하나 50 00:05:47,221 --> 00:05:48,931 ‎목숨에 대한 경의다 51 00:06:20,129 --> 00:06:22,669 ‎나와 템의 진실된 우정을 52 00:06:23,257 --> 00:06:27,347 ‎제삼자가 모욕하는 건 ‎용서할 수 없지 53 00:06:27,428 --> 00:06:29,468 ‎템은 너한테 잡아먹혔어! 54 00:06:29,555 --> 00:06:31,305 ‎네가 전부 망친 거야 55 00:06:32,517 --> 00:06:34,937 ‎템, 괜찮아 56 00:06:36,104 --> 00:06:38,364 ‎내가 이놈을 닥치게 할게! 57 00:06:42,735 --> 00:06:46,025 ‎레고시, 레고시! 58 00:06:47,532 --> 00:06:50,162 ‎맞아, 이 느낌이야 59 00:06:50,952 --> 00:06:55,752 ‎죽기 직전인 생물은 ‎액체처럼 끈적끈적해지더라고 60 00:07:04,841 --> 00:07:07,681 ‎그나저나 너도 끈질기네 61 00:07:10,012 --> 00:07:12,772 ‎어라, 레고시? 62 00:07:15,852 --> 00:07:17,102 ‎살아있었구나 63 00:07:17,770 --> 00:07:19,060 ‎뭐야? 64 00:07:19,897 --> 00:07:23,067 ‎이제 와서 웬 걱정? 65 00:07:24,610 --> 00:07:26,200 ‎맞는 말이네 66 00:07:27,405 --> 00:07:30,905 ‎하지만 네게 이 말만큼은 ‎꼭 하고 싶었어 67 00:07:32,410 --> 00:07:34,830 ‎실은 알고 있어 68 00:07:35,872 --> 00:07:40,332 ‎내가 템을 잡아먹었을 때 ‎우정 같은 건 없었다는 걸 69 00:07:41,752 --> 00:07:45,842 ‎그건 내 일방적인 식살이었어 70 00:07:46,507 --> 00:07:47,547 ‎리즈 71 00:07:48,384 --> 00:07:49,344 ‎잠시만 72 00:07:54,307 --> 00:07:58,057 ‎그 얘기 좀 더 들려줘 73 00:07:59,729 --> 00:08:01,899 ‎서로 죽이려는 이 판국에? 74 00:08:01,981 --> 00:08:02,981 ‎그건 아는데… 75 00:08:03,858 --> 00:08:06,278 ‎지금은 네 얘기가 듣고 싶은걸 76 00:08:12,575 --> 00:08:15,865 ‎그게, 참 이상하지 77 00:08:17,121 --> 00:08:19,251 ‎근데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어 78 00:08:20,249 --> 00:08:22,079 ‎잠시 중단하는 것도 괜찮겠지 79 00:08:23,711 --> 00:08:28,091 ‎괴물들끼리 나란히 누워 있다니 ‎정말 우습네 80 00:08:28,591 --> 00:08:31,221 ‎괴물? 우리가? 81 00:08:32,470 --> 00:08:35,010 ‎그날 밤 템한테 들은 말이야 82 00:08:36,140 --> 00:08:40,190 ‎'너희 육식 동물은 ‎모두 괴물이야!' 83 00:08:41,103 --> 00:08:43,273 ‎놀랍게도 충격받진 않았어 84 00:08:43,356 --> 00:08:48,606 ‎내 본질을 꿰뚫어 보고 ‎그 말로 포용해 준 거다 85 00:08:49,320 --> 00:08:50,910 ‎너무 기뻐서 86 00:08:51,531 --> 00:08:56,911 ‎난 템을 잡아먹은 기억을 ‎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었어 87 00:08:58,955 --> 00:09:02,825 ‎육식 동물의 본질은 ‎괴물이야, 레고시 88 00:09:04,293 --> 00:09:07,213 ‎나는 정말 슬퍼 89 00:09:08,297 --> 00:09:11,127 ‎템의 얼굴이나 목소리는 ‎벌써 어렴풋한데 90 00:09:12,385 --> 00:09:16,885 ‎아직까지도 맛이나 냄새는 ‎이렇게나 생생하게 기억나 91 00:09:18,724 --> 00:09:22,274 ‎나도 리즈처럼 되어버린 건지 ‎모르겠다 92 00:09:23,271 --> 00:09:25,521 ‎주위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나도 93 00:09:26,524 --> 00:09:31,204 ‎하루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‎잡아먹었을지도 모른다 94 00:09:35,116 --> 00:09:37,906 ‎지금은 육식 동물들의 청춘이야 95 00:09:39,245 --> 00:09:43,365 ‎하지만 더 이상 내 신념을 ‎꺾을 순 없어 96 00:09:46,210 --> 00:09:47,840 ‎슬슬 다시 시작하자 97 00:09:48,504 --> 00:09:54,394 ‎육식에게 발톱과 송곳니가 있는 건 ‎오직 포식하기 위해서야 98 00:09:55,428 --> 00:09:58,508 ‎너의 맛도 난 평생 ‎잊어버리지 않겠지 99 00:09:59,765 --> 00:10:01,385 ‎아니, 리즈 100 00:10:02,310 --> 00:10:07,320 ‎우리의 발톱과 송곳니는 ‎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 있어 101 00:10:21,162 --> 00:10:22,832 ‎꽤 즐기고 있군 102 00:10:24,498 --> 00:10:25,918 ‎루이 선배 103 00:10:28,961 --> 00:10:34,091 ‎꼴이 말도 아니네 ‎역시 식살은 볼 게 못 돼 104 00:10:35,092 --> 00:10:36,182 ‎닥쳐! 105 00:11:09,585 --> 00:11:13,665 ‎여자 꼬실 때 말고 ‎뿔이 유용한 날이 올 줄 몰랐는데 106 00:11:18,511 --> 00:11:20,431 ‎와줬네요, 루이 선배 107 00:11:22,014 --> 00:11:23,314 ‎고맙습니다 108 00:11:24,683 --> 00:11:27,653 ‎마지막 섣달그믐을 ‎이렇게 보낼 줄이야 109 00:11:29,230 --> 00:11:32,610 ‎근데 아직 결판을 못 내서 ‎다시 돌아가야 돼요 110 00:11:32,691 --> 00:11:34,281 ‎너 바보냐? 111 00:11:34,360 --> 00:11:35,820 ‎뭔 결판이야? 112 00:11:35,903 --> 00:11:37,283 ‎온몸이 너덜너덜한데 113 00:11:37,863 --> 00:11:42,373 ‎걔한테나 저한테나 ‎이제 승패는 중요하지 않아졌어요 114 00:11:43,869 --> 00:11:48,369 ‎육식 동물로서 살아가는 방식을 ‎맞부딪치는 거랄까… 115 00:11:49,917 --> 00:11:52,917 ‎마지막까지 그놈한테 ‎맞서야만 해요 116 00:11:54,213 --> 00:11:57,633 ‎제 분노에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117 00:11:58,676 --> 00:11:59,796 ‎책임? 118 00:12:00,636 --> 00:12:03,846 ‎어째서 자신의 힘에 ‎책임지지 않지? 119 00:12:05,641 --> 00:12:08,731 ‎그 말을 언제까지 ‎기억하고 있을 거야? 120 00:12:10,521 --> 00:12:11,651 ‎루이 선배 121 00:12:12,606 --> 00:12:14,186 ‎선배가 있었기 때문에 122 00:12:14,275 --> 00:12:17,695 ‎저는 괴물이 되지 ‎않을 수 있었어요 123 00:12:18,571 --> 00:12:21,531 ‎루이, 당신은 날 살렸어 124 00:12:23,367 --> 00:12:26,327 ‎무너지지 마, 평정심을 유지해 125 00:12:27,621 --> 00:12:31,631 ‎그렇다고 그걸 증명하기 위해 ‎목숨을 내걸러 가는 거야? 126 00:12:31,709 --> 00:12:33,089 ‎본심을 숨겨 127 00:12:33,752 --> 00:12:36,632 ‎육식 동물로서 살아가는 방식을 ‎맞부딪친다고? 128 00:12:37,256 --> 00:12:40,546 ‎좋아, 바로 그거야 ‎마음을 단단히 굳혀 129 00:12:41,427 --> 00:12:46,427 ‎너희 육식 동물은 육체가 강해서 ‎살려는 의지가 한참 부족해 130 00:12:47,141 --> 00:12:50,101 ‎그렇게 죽고 싶으면 네 맘대로 해 131 00:12:53,105 --> 00:12:54,055 ‎루이 선배… 132 00:12:56,942 --> 00:12:59,402 ‎빨리 가버려 133 00:13:03,699 --> 00:13:04,829 ‎왜 이러지? 134 00:13:07,286 --> 00:13:10,076 ‎눈물이 멈추질 않아 135 00:13:11,207 --> 00:13:12,747 ‎짜증 나! 136 00:13:14,084 --> 00:13:20,724 ‎저… 여기 조금 더 있을게요 137 00:13:27,932 --> 00:13:31,352 ‎내가 기억하는 한 처음이야 ‎눈물을 흘리는 건 138 00:13:32,728 --> 00:13:34,648 ‎원래 이렇게 멈추기 힘든 건가? 139 00:13:35,397 --> 00:13:38,067 ‎우는 게 허용되는 환경은 아니었다 140 00:13:39,318 --> 00:13:41,778 ‎강해지기 위해서, 살아남기 위해서 141 00:13:42,530 --> 00:13:43,910 ‎죄를 거듭했고 142 00:13:44,448 --> 00:13:49,448 ‎결국 내게 소중한 이를 ‎희생해 버렸다 143 00:13:50,663 --> 00:13:53,003 ‎내가 너무 나약해서 144 00:13:55,918 --> 00:13:57,038 ‎레고시 145 00:13:58,420 --> 00:13:59,550 ‎넌 강인해 146 00:14:00,422 --> 00:14:02,552 ‎리즈랑 결판을 낼 거지? 147 00:14:03,551 --> 00:14:05,471 ‎내게 그걸 막을 권리는 없어 148 00:14:06,845 --> 00:14:08,055 ‎죄송해요 149 00:14:08,138 --> 00:14:09,218 ‎괜찮아 150 00:14:09,890 --> 00:14:14,100 ‎하지만 그런 박살 난 상태로는 ‎넌 죽고 말 거야 151 00:14:14,186 --> 00:14:19,016 ‎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‎소중한 친구가 죽는 모습 152 00:14:20,276 --> 00:14:24,446 ‎어린 시절의 나는 아직 ‎뒷거래 시장에 갇혀서 울고 있어 153 00:14:26,240 --> 00:14:27,580 ‎해방해 줄게 154 00:14:28,742 --> 00:14:30,332 ‎넌 이제 자유야 155 00:14:31,287 --> 00:14:32,537 ‎나약하지 않아 156 00:14:35,332 --> 00:14:38,542 ‎먹어, 레고시 ‎싸울 힘을 얻는 거야 157 00:14:39,044 --> 00:14:39,924 ‎왜요? 158 00:14:40,588 --> 00:14:42,668 ‎너마저 죽는 건 보고 싶지 않아 159 00:14:42,756 --> 00:14:44,966 ‎싸우기 전에 얼른 먹어! 160 00:14:45,050 --> 00:14:48,800 ‎저는 고기 없이 강해지려고 ‎수행을 해왔어요 161 00:14:48,888 --> 00:14:51,138 ‎그걸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‎너도 잘 알 거 아니야! 162 00:14:51,223 --> 00:14:53,103 ‎체면 차리는 건 적당히 해 163 00:14:55,144 --> 00:14:56,854 ‎군침이 돌게 해줄게 164 00:14:59,732 --> 00:15:01,152 ‎이 숫자는요? 165 00:15:01,901 --> 00:15:03,151 ‎내 저주야 166 00:15:05,195 --> 00:15:08,315 ‎저주를 깨줘, 레고시 167 00:15:09,992 --> 00:15:11,872 ‎너무해요, 루이 선배 168 00:15:12,661 --> 00:15:16,461 ‎하지만 선배가 드디어 ‎제게 드러낸 나약함을 169 00:15:17,458 --> 00:15:19,078 ‎지금 제가 받아들이지 않으면… 170 00:15:23,213 --> 00:15:25,473 ‎'선배가 부탁해서 먹은 거다' 171 00:15:26,258 --> 00:15:30,718 ‎이런 변명은 하고 싶지 않아요 ‎루이 선배 172 00:15:32,389 --> 00:15:34,599 ‎고기 섭취를 완전히 끊어내고 173 00:15:34,683 --> 00:15:40,693 ‎나는 무해한 늑대가 되는 길을 ‎착실히 개척하고 있다고 174 00:15:41,774 --> 00:15:43,284 ‎그렇게 생각했는데 175 00:15:45,527 --> 00:15:48,407 ‎제가 루이 선배를 ‎먹고 싶으니까 먹을게요 176 00:15:49,323 --> 00:15:50,953 ‎그래도 될까요? 177 00:15:52,409 --> 00:15:56,459 ‎네가 그걸로 납득할 수 있다면 178 00:15:57,957 --> 00:16:01,377 ‎약속할게요 ‎헛되게 하지 않겠다고! 179 00:16:25,609 --> 00:16:27,069 ‎시작할까? 180 00:16:29,905 --> 00:16:32,615 ‎너도 수단을 가리지 않는구나 181 00:16:33,409 --> 00:16:36,159 ‎설마 잡아먹은 거야? ‎루이 선배를? 182 00:16:37,496 --> 00:16:42,416 ‎몰랐어, 너랑 루이 선배는 ‎꽤 친했던 모양이네 183 00:16:43,168 --> 00:16:46,208 ‎근데 이것으로 ‎너도 나랑 마찬가지야 184 00:16:47,381 --> 00:16:50,131 ‎루이 선배도 천국에서 ‎그렇게 말하고 있어 185 00:16:50,217 --> 00:16:51,507 ‎살아 있어 186 00:16:52,094 --> 00:16:54,724 ‎루이 선배는 여기에도 187 00:16:54,805 --> 00:16:57,975 ‎그리고 내 안에도 있지! 188 00:16:58,726 --> 00:17:01,016 ‎가라, 레고시! 189 00:17:02,521 --> 00:17:07,071 ‎루이 선배, 당신의 일부는 ‎내 몸 안을 채우고 있어요 190 00:17:08,027 --> 00:17:09,737 ‎마치 금단의 마법 같다 191 00:17:10,696 --> 00:17:13,526 ‎난 오늘 밤 ‎그 마법을 다 써버릴 것이다 192 00:17:24,209 --> 00:17:25,209 ‎레고시! 193 00:17:26,879 --> 00:17:28,379 ‎영웅이 되어라 194 00:17:35,804 --> 00:17:38,434 ‎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의 유대감 195 00:17:39,767 --> 00:17:42,897 ‎내 우정은 보답받지 못했다 196 00:17:44,563 --> 00:17:48,403 ‎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추억보다 ‎강하다고 생각했다 197 00:17:49,985 --> 00:17:53,235 ‎그런데 잡아먹고 먹혀도 198 00:17:53,739 --> 00:17:57,529 ‎이 둘의 유대감은 ‎더욱더 강하고 단단하다 199 00:17:59,203 --> 00:18:02,663 ‎템, 너도 나랑 얘기할 때는 200 00:18:03,290 --> 00:18:05,880 ‎죽음의 문턱에 서 있으면서도 ‎그런 미소를 지어줬지 201 00:18:07,002 --> 00:18:12,382 ‎적어도 살아 있을 때 이 말을 ‎전했다면 뭔가 달라졌을까? 202 00:18:17,471 --> 00:18:20,641 ‎'템, 고마워'라고 말이야 203 00:18:37,616 --> 00:18:39,906 ‎리즈, 리즈! 204 00:18:41,286 --> 00:18:42,956 ‎새해가 밝은 거 같아 205 00:18:44,039 --> 00:18:46,379 ‎새해 복 많이 받아 206 00:18:47,417 --> 00:18:49,207 ‎이런 말 할 상황은 아니지만 207 00:18:56,260 --> 00:18:58,350 ‎네가 이겼어, 레고시 208 00:19:01,014 --> 00:19:06,274 ‎지난 1년간 부서지기만 한 마음이 ‎오늘 밤 다시 살아났어 209 00:19:07,563 --> 00:19:09,613 ‎고기를 먹어도 여전히 210 00:19:09,690 --> 00:19:12,650 ‎저런 아름다운 눈을 ‎가진 자가 있을까? 211 00:19:13,402 --> 00:19:16,112 ‎가능한 거구나 212 00:19:17,239 --> 00:19:20,449 ‎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의 ‎진정한 우정 213 00:19:21,994 --> 00:19:23,294 ‎어이, 리즈 214 00:19:23,996 --> 00:19:27,956 ‎이런 상황에서 나는 ‎무슨 말을 해야 할까? 215 00:19:29,459 --> 00:19:31,129 ‎강압적인 말? 216 00:19:31,712 --> 00:19:35,972 ‎상대를 위축되게 하는 말? ‎아니다 217 00:19:36,675 --> 00:19:40,595 ‎더 이상 남의 말을 빌리면서 ‎육식 동물을 마주하지 않겠어 218 00:19:41,305 --> 00:19:44,055 ‎네가 한 짓은 ‎용서받을 수 없지만 219 00:19:45,601 --> 00:19:49,691 ‎너의 고독을 눈치채지 못해서 ‎미안하다 220 00:19:50,731 --> 00:19:51,861 ‎루이 선배 221 00:19:53,609 --> 00:19:56,399 ‎선배! 서둘러 병원에 가요 222 00:19:58,739 --> 00:20:01,779 ‎그리고 이 말만은 ‎예의를 지키기 위해서 할게요 223 00:20:03,493 --> 00:20:07,413 ‎루이 선배, 잘 먹었습니다 224 00:20:08,582 --> 00:20:11,542 ‎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식육이 ‎선배라서 다행이에요 225 00:20:14,004 --> 00:20:18,844 ‎내가… ‎내가 사귀어온 육식 동물들은 226 00:20:19,718 --> 00:20:24,808 ‎이렇듯 앞으로도 내 인생에 ‎분명 개입하겠지 227 00:20:28,518 --> 00:20:32,518 ‎제대로 얼굴 닦고 웃어 ‎흉악범 같아 보여 228 00:20:33,190 --> 00:20:34,270 ‎죄송해요 229 00:20:38,070 --> 00:20:40,990 ‎잡아먹히는 쪽의 나약함, 고통 230 00:20:42,616 --> 00:20:49,246 ‎육식 동물의 송곳니로 걸린 저주는 ‎육식 동물의 송곳니만으로 깨졌다 231 00:20:50,707 --> 00:20:56,587 ‎저 송곳니로 내 저주는 ‎마침내 풀려버린 거야 232 00:21:16,942 --> 00:21:21,662 ‎그 후 루이 선배는 ‎응급실에 실려가 목숨을 건졌고 233 00:21:23,031 --> 00:21:26,541 ‎나와 리즈는 ‎식살범으로 체포되었다 234 00:21:27,786 --> 00:21:32,616 ‎하지만 친구들의 증언으로 ‎나는 석방되었다 235 00:21:33,709 --> 00:21:34,879 ‎"식육 전과범" 236 00:21:34,960 --> 00:21:40,010 ‎전과가 생긴 내 인생은 ‎앞으로 힘들어진다지만 237 00:21:41,800 --> 00:21:45,140 ‎하루를 만나서 ‎루이 선배를 만나서 238 00:21:45,887 --> 00:21:49,927 ‎내가 스스로 찬 족쇄는 ‎내 보물이다 239 00:21:52,144 --> 00:21:54,194 ‎하루, 있잖아 240 00:21:54,271 --> 00:21:55,271 ‎응? 241 00:21:58,775 --> 00:22:01,735 ‎나 학교 그만둘 거야 242 00:22:01,820 --> 00:22:03,320 ‎뭐? 어째서? 243 00:22:04,865 --> 00:22:07,155 ‎이유는 말하기 좀… 244 00:22:09,202 --> 00:22:10,582 ‎너무하잖아 245 00:22:11,455 --> 00:22:13,165 ‎얼굴에 상처도 늘었고 246 00:22:14,374 --> 00:22:16,714 ‎자퇴하는 이유도 안 알려준다니 247 00:22:16,793 --> 00:22:19,173 ‎그게… 미안 248 00:22:20,130 --> 00:22:24,840 ‎이제는 레고시 걱정하는 거 ‎지쳐버렸어 249 00:22:28,347 --> 00:22:31,307 ‎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방식은 ‎이대로도 괜찮다 250 00:22:32,350 --> 00:22:35,400 ‎부적응자 나름대로 ‎꼬리를 흔들며 살아가면 된다 251 00:22:36,772 --> 00:22:41,402 ‎세상에는 아직도 배워야 할 게 ‎산더미처럼 잔뜩 쌓여 있다 252 00:22:42,861 --> 00:22:44,361 ‎나만의 살아가는 법을 찾자 253 00:22:44,946 --> 00:22:46,946 ‎나 남자친구 만들까 봐 254 00:22:47,574 --> 00:22:49,834 ‎뭐? 안 되는데… 255 00:22:49,910 --> 00:22:53,000 ‎뭐가 안 돼? ‎그럼 어쩔 거야, 레고시? 256 00:22:53,080 --> 00:22:54,960 ‎어쩌냐니… 257 00:22:55,040 --> 00:22:58,880 ‎- 앞으로 천천히 생각해야지 ‎- 생각하겠다니 258 00:22:58,960 --> 00:23:00,960 ‎자막: 이윤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