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0,761 --> 00:00:14,389 엄마 걸로 타 볼래? 서스펜션이 더 좋거든 2 00:00:16,892 --> 00:00:19,728 저 녀석이 넘어지거나 다치면 오롯이 제 책임이죠 3 00:00:22,940 --> 00:00:27,027 아이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거친 스턴트를 하면서 4 00:00:27,110 --> 00:00:29,863 거기에 완전히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 5 00:00:29,947 --> 00:00:33,617 아이들이 자랑스럽고 대단하다는 마음이 드는 동시에 6 00:00:33,700 --> 00:00:36,245 엄청난 질투심이 생길 때가 많습니다 7 00:00:39,081 --> 00:00:42,417 나이를 먹고 익숙한 것들이 늘어날수록 8 00:00:42,501 --> 00:00:44,586 어린 시절에 느꼈던 기쁨과 9 00:00:44,670 --> 00:00:47,965 즐기던 놀이 같은 걸 그리워하고 동경하게 되더라고요 10 00:00:48,048 --> 00:00:50,259 아이들과 같은 방식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요 11 00:00:51,468 --> 00:00:56,348 바로 그걸 통해 누릴 수 있는 건강상의 이득도 발견했죠 12 00:00:56,431 --> 00:00:57,891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13 00:00:57,975 --> 00:01:01,436 인생에 접근하는 사람들에게서 그 비결을 배우고자 합니다 14 00:01:03,563 --> 00:01:05,065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들이죠 15 00:01:06,024 --> 00:01:10,112 제가 존경하는 프리 클라이머들 함께 일하는 최고의 스턴트맨들 16 00:01:10,779 --> 00:01:14,157 로비 매디슨 같은 무모한 친구도 있습니다 17 00:01:25,043 --> 00:01:26,503 좋아요, 로비! 18 00:01:26,587 --> 00:01:29,965 로비는 제 영웅이고 제 아이들의 영웅이죠 19 00:01:35,429 --> 00:01:38,682 극한의 스턴트를 가장 많이 선보인 게 이 친구일 겁니다 20 00:01:41,977 --> 00:01:43,937 그 누구보다도 말이죠 21 00:01:44,771 --> 00:01:47,274 엄청 즐기면서 하는 듯 보이고요 22 00:01:49,776 --> 00:01:50,902 내 스턴트 어땠어? 23 00:01:50,986 --> 00:01:52,487 대단했어요 24 00:01:52,779 --> 00:01:54,448 - 좋아! - 장난 아니더라 25 00:02:04,249 --> 00:02:07,836 저렇게 겁 없던 시절이 그립네 아이들을 보면 26 00:02:08,337 --> 00:02:09,880 그냥 막 도전하잖아 27 00:02:09,963 --> 00:02:14,801 안전 따위는 안중에도 없지 이젠 슬슬 따지는 것 같지만 28 00:02:17,512 --> 00:02:20,599 저러면서 회복 탄력성이 생기고 자유를 얻는 거야 29 00:02:20,724 --> 00:02:23,852 몸이 편할수록 겁나는 상황은 30 00:02:23,935 --> 00:02:26,313 되도록 피하게 마련이니까 31 00:02:26,396 --> 00:02:29,191 슬슬 차단하게 되고 점점 덜 하게 되지 32 00:02:29,274 --> 00:02:31,610 그걸 되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어? 33 00:02:31,693 --> 00:02:35,489 그냥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를 찾고 있지 34 00:02:35,572 --> 00:02:38,075 지금 우리 아이들과 35 00:02:38,158 --> 00:02:40,202 같은 걸 경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36 00:02:40,285 --> 00:02:42,746 익숙한 심리적 안전지대를 벗어나 37 00:02:42,829 --> 00:02:44,790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거야 38 00:02:46,875 --> 00:02:48,251 다만 위험 요소가 있어야 해 39 00:02:49,127 --> 00:02:50,921 새로우면서도 위험한 일 말이지? 40 00:02:53,090 --> 00:02:55,842 한 번도 안 해 본 일 말이야 41 00:02:56,385 --> 00:02:57,469 100% 맞아 42 00:03:02,516 --> 00:03:07,938 리미트리스: 지금, 더 건강하게 43 00:03:11,108 --> 00:03:14,361 "2화: 위험" 44 00:03:17,739 --> 00:03:20,242 아이들이 과감한 시도로 느끼는 스릴을 45 00:03:20,325 --> 00:03:22,619 저 역시 느껴 보기 위해서는 46 00:03:22,703 --> 00:03:27,124 몸과 마음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도전이 필요합니다 47 00:03:28,458 --> 00:03:30,919 새롭고 낯선 도전이어야 하죠 48 00:03:31,920 --> 00:03:34,214 심리적 안전지대 밖으로 내몰릴 만큼 49 00:03:34,297 --> 00:03:36,091 위험한 일이어야 하고요 50 00:03:39,302 --> 00:03:42,889 몇 개월간의 조사 끝에 이 댐 벽을 발견했어요 51 00:03:42,973 --> 00:03:44,516 높이가 200m쯤 되죠 52 00:03:45,100 --> 00:03:48,520 스위스에 있는데 엄청 어려울 것 같더라고요 53 00:03:48,603 --> 00:03:51,231 그곳을 저 혼자 등반할 생각입니다 54 00:03:51,314 --> 00:03:52,691 그것도 한겨울에요 55 00:03:54,985 --> 00:03:57,320 저는 클라이머 체질도 아니고 56 00:03:57,404 --> 00:03:59,364 암벽 등반 경험도 적은 데다 57 00:04:00,699 --> 00:04:03,785 높은 곳이나 실패할 가능성을 좋아하지도 않죠 58 00:04:06,913 --> 00:04:09,833 그러니 확실히 새로운 모험이 될 겁니다 59 00:04:12,335 --> 00:04:18,175 {\an8}"스위스 루초네 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 암벽" 60 00:04:20,719 --> 00:04:22,345 단순한 모험이 아닙니다 61 00:04:23,263 --> 00:04:25,724 피하고 싶은 도전을 감행할 때 62 00:04:25,807 --> 00:04:28,101 우리가 받는 보상에 관한 과학 연구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63 00:04:29,102 --> 00:04:31,396 오늘 함께할 분은 저명한 신경 과학자인 64 00:04:31,480 --> 00:04:33,231 애비게일 마시 교수입니다 65 00:04:34,733 --> 00:04:36,359 등반을 어떻게 생각하세요? 66 00:04:36,443 --> 00:04:39,571 불확실성이 큰 것 같아요 제가 경험한 암벽 중에 67 00:04:39,654 --> 00:04:43,533 제일 높았던 게 한 50m짜리였거든요 68 00:04:43,617 --> 00:04:45,952 그것도 높다고 느꼈는데 이건 차원이 달라요 69 00:04:46,036 --> 00:04:48,830 도전하는 조건도 그때와는 완전히 다르고요 70 00:04:48,914 --> 00:04:50,874 근데 왜 하고 싶으신 거죠? 71 00:04:50,957 --> 00:04:52,167 우리 아이들을 가만히 보면 72 00:04:52,250 --> 00:04:54,628 한 가지 일에 몰두할 줄 알아요 73 00:04:54,711 --> 00:04:56,254 - 그렇죠 - 서핑이든 낚시든 74 00:04:56,338 --> 00:04:59,216 하다못해 싸움박질을 해도 그 순간엔 75 00:04:59,299 --> 00:05:01,968 오로지 그 일에만 몰두하는 거예요 76 00:05:02,052 --> 00:05:06,598 근데 나이가 들수록 그런 걸 느낄 수 있는 상황이 77 00:05:06,681 --> 00:05:08,767 점점 줄어들더라고요 78 00:05:08,850 --> 00:05:12,395 어른들은 아이들이 놀면서 자기 삶을 즐기는 걸 보면 79 00:05:12,479 --> 00:05:14,064 부러움을 느낍니다 80 00:05:14,147 --> 00:05:18,652 새롭고 흥미진진한 일을 할 때의 흥분감이나 호기심 81 00:05:18,735 --> 00:05:21,404 그 기쁨이 부러운 거죠 82 00:05:21,488 --> 00:05:24,950 그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어 하는 어른들도 많아요 83 00:05:25,033 --> 00:05:29,621 우리는 왜 나이를 먹을수록 그런 활동을 기피하는 걸까요? 84 00:05:29,704 --> 00:05:31,790 - 낯설고 힘든 상황에 대해서는... - 네 85 00:05:31,873 --> 00:05:34,793 두 가지 관점이 존재해요 하나는 위협이나 86 00:05:34,876 --> 00:05:36,253 실패의 기회로 보는 거죠 87 00:05:36,336 --> 00:05:38,088 나이가 들수록 그러기 쉬운데 88 00:05:38,755 --> 00:05:40,590 - 아이들은 그걸 도전으로 여겨요 - 맞아요 89 00:05:40,674 --> 00:05:42,008 '내가 안 해 본 거네' 90 00:05:42,092 --> 00:05:43,093 '한번 해 봐야지' 91 00:05:43,176 --> 00:05:44,302 그러면서 아동기에서 92 00:05:44,386 --> 00:05:46,263 성인기로 전환되는 시기에 93 00:05:46,346 --> 00:05:48,682 - 할 줄 아는 게 많아지죠 - 맞아요 94 00:05:48,765 --> 00:05:51,142 독립심도 생기고요 아이의 뇌가 시키는 일인 거예요 95 00:05:51,309 --> 00:05:52,769 맞는 말씀이에요 96 00:05:53,270 --> 00:05:56,064 아이들은 새로운 위험 요소나 97 00:05:56,189 --> 00:05:59,693 도전에 이끌리죠 뇌가 도파민에 민감하거든요 98 00:05:59,776 --> 00:06:02,320 새롭고 흥미진진하며 위험하기까지 한 일을 99 00:06:02,404 --> 00:06:04,739 추구하게 하는 화학 물질이죠 100 00:06:05,949 --> 00:06:07,534 아이들의 뇌를 살펴보면 101 00:06:07,617 --> 00:06:10,662 도파민 시스템이 활발한 걸 볼 수 있습니다 102 00:06:11,162 --> 00:06:14,291 도파민은 호기심을 일으키고 모험에 나서게 만들죠 103 00:06:15,375 --> 00:06:20,839 {\an8}그러나 나이가 들면 10년마다 도파민 감도가 10%씩 감소합니다 104 00:06:20,922 --> 00:06:22,215 {\an8}"나이, 도파민 감도" 105 00:06:22,299 --> 00:06:25,260 {\an8}위험한 활동을 즐기는 106 00:06:25,343 --> 00:06:27,721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는 예외인 듯합니다 107 00:06:27,804 --> 00:06:30,974 이들은 다른 성인에 비해 도파민 시스템이 활발하다는 108 00:06:31,057 --> 00:06:32,475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109 00:06:33,476 --> 00:06:35,061 우리 모두에게 좋은 소식은 110 00:06:35,729 --> 00:06:39,733 힘든 일에 도전하면 도파민 반응이 깨어난다는 거죠 111 00:06:39,816 --> 00:06:42,611 어린 시절 느꼈던 스릴을 다시 경험함으로써 112 00:06:43,278 --> 00:06:46,364 심리적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113 00:06:47,240 --> 00:06:51,286 삶의 질이란 만성 질병의 위험성 감소와 114 00:06:51,369 --> 00:06:54,205 면역 기능의 개선 및 수명 연장과 관련이 있죠 115 00:06:54,289 --> 00:06:57,208 삶의 질이 높아지면 수명이 116 00:06:57,292 --> 00:06:59,753 최대 10년까지 연장된다고 합니다 117 00:07:00,879 --> 00:07:05,759 더 나은 삶의 비결 중 하나가 젊게 행동하기라면 어떨까요? 118 00:07:05,842 --> 00:07:11,056 이를 위해서는 우리 자신을 한계로 몰아붙여야 합니다 119 00:07:12,015 --> 00:07:15,185 -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나 봐 - 네 도전이라서 다행이지 120 00:07:15,268 --> 00:07:17,437 나라면 자신 없다고 했을 것 같아 121 00:07:17,520 --> 00:07:19,230 아니야, 해냈을 거야 122 00:07:19,314 --> 00:07:22,359 이번 도전을 함께할 사람은 애비게일뿐만이 아닙니다 123 00:07:22,442 --> 00:07:26,571 제게 영감을 주는 친구인 로비가 저를 이끌어 줄 겁니다 124 00:07:26,738 --> 00:07:29,824 기술 지원 및 안전 고문인 퍼시 비슈턴은 125 00:07:29,908 --> 00:07:32,452 세계적인 암벽 등반가입니다 126 00:07:32,827 --> 00:07:37,290 여기는 세계에서 가장 긴 인공 암벽이에요 127 00:07:37,791 --> 00:07:39,834 - 네 - 숙련된 클라이머 둘이서도 128 00:07:40,251 --> 00:07:43,088 등반에 2시간에서 4시간 정도 걸리는 높이죠 129 00:07:43,546 --> 00:07:45,882 여름이어도 그런데 지금은 2월이잖아요 130 00:07:46,383 --> 00:07:48,551 여기는 스위스 알프스라 춥고 131 00:07:48,635 --> 00:07:50,095 - 눈과 얼음투성이죠 - 네 132 00:07:50,178 --> 00:07:52,305 그러니 계속 움직여야 해요 133 00:07:52,389 --> 00:07:54,933 - 그렇군요 - 또 한 가지 특수 조건은 134 00:07:55,016 --> 00:07:57,644 다른 사람 없이 혼자 오르셔야 한다는 거죠 135 00:07:57,727 --> 00:07:59,312 그 부분은 괜찮겠어? 136 00:07:59,396 --> 00:08:04,984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잘 알고 높이나 두려움 때문에 137 00:08:05,068 --> 00:08:08,822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 138 00:08:08,905 --> 00:08:12,951 두려움을 극복하는 게 가장 어려울 거예요 139 00:08:13,034 --> 00:08:15,203 - 그렇죠 - 여기가 상당히 140 00:08:15,745 --> 00:08:17,163 위협적인 환경이기도 하고요 141 00:08:17,247 --> 00:08:18,415 - 할까요? - 와! 142 00:08:18,498 --> 00:08:21,543 이게 떨어지는 데 얼마나 걸리나 봅시다 143 00:08:22,252 --> 00:08:23,962 왜 제 속이 메스껍죠? 144 00:08:30,427 --> 00:08:31,428 갑니다 145 00:08:34,514 --> 00:08:35,598 대박 146 00:08:35,682 --> 00:08:38,977 - 저 낙하산 챙겨도 되나요? - 아뇨, 눈덩이나 가져오세요 147 00:08:40,145 --> 00:08:41,312 눈 폭탄 갑니다 148 00:08:45,692 --> 00:08:47,027 기분이 이상해요 149 00:08:47,110 --> 00:08:48,945 진짜 별생각이 다 들면서 150 00:08:49,070 --> 00:08:50,989 마음이 영 불편하더라고요 151 00:08:51,656 --> 00:08:54,576 그때 처음 두려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152 00:08:55,869 --> 00:08:57,037 가루가 됐어요 153 00:08:57,120 --> 00:08:59,247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154 00:08:59,789 --> 00:09:04,127 그걸 보며 일이 잘못되는 수만 가지 경우를 떠올리다간 155 00:09:04,210 --> 00:09:06,546 그만 포기해 버릴 것만 같았죠 156 00:09:06,629 --> 00:09:08,673 생각이 많아지네요, 갑시다 157 00:09:09,549 --> 00:09:11,551 물론 실제로는 158 00:09:11,634 --> 00:09:14,554 적절한 안전 장비를 갖추고 절차대로 등반한다면 159 00:09:14,679 --> 00:09:16,556 위험하진 않아요 160 00:09:16,639 --> 00:09:18,641 그렇다고 그 정도로 161 00:09:18,725 --> 00:09:21,811 가파르고 수직으로 뻗은 암벽이 162 00:09:21,895 --> 00:09:25,065 무섭지 않다는 것도 말이 안 되죠 163 00:09:30,236 --> 00:09:34,032 그러나 낯설고 어려운 도전이 건강에 정말 이롭다면 164 00:09:34,616 --> 00:09:37,035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포기할 순 없습니다 165 00:09:40,080 --> 00:09:43,917 오랜 스턴트 대역이자 친구인 보비 핸턴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166 00:09:44,042 --> 00:09:45,210 "호주 시드니 5개월 전" 167 00:09:48,922 --> 00:09:50,090 과시하는 거예요 168 00:09:50,673 --> 00:09:53,593 보비는 예전에 체조 선수이자 다이버였고 169 00:09:53,676 --> 00:09:56,054 지금은 최고의 스턴트맨이죠 170 00:09:57,013 --> 00:10:00,141 영화를 찍을 때 보비한테 미친 스턴트를 많이 배웠지만 171 00:10:00,809 --> 00:10:02,602 진짜 위험한 스턴트는 172 00:10:04,479 --> 00:10:06,147 전 보비에게 맡깁니다 173 00:10:06,689 --> 00:10:08,942 정신 나간 스턴트를 선보일 때의 보비는 174 00:10:09,025 --> 00:10:10,610 덩치만 큰 어린아이 같죠 175 00:10:11,528 --> 00:10:12,821 대단한데, 보비! 176 00:10:14,030 --> 00:10:17,117 우리 오늘 뭐 해? 스노클 오리발, 팔 튜브, 다 챙겨 왔는데 177 00:10:17,200 --> 00:10:19,244 - 다 필요 없어 - 다 필요 없다고? 178 00:10:21,037 --> 00:10:23,873 오늘의 목표는 암벽 등반 훈련과 179 00:10:23,957 --> 00:10:25,583 높은 곳 적응입니다 180 00:10:26,167 --> 00:10:29,963 보비는 먼저 10m 높이의 다이빙대로 데려가서 181 00:10:30,046 --> 00:10:32,674 저의 반응을 살핍니다 182 00:10:36,928 --> 00:10:40,557 전 높은 곳이 무섭진 않지만 딱히 좋지도 않습니다 183 00:10:40,640 --> 00:10:41,808 근데 재미있는 건 184 00:10:41,891 --> 00:10:45,019 어렸을 땐 공중제비를 돌며 뛰기도 했다는 거죠 185 00:10:46,938 --> 00:10:48,022 성인의 뇌는 186 00:10:48,106 --> 00:10:51,526 전전두피질이라는 영역이 완전히 발달해 있는데 187 00:10:51,609 --> 00:10:52,986 이 부분은 뇌 중에서도 188 00:10:53,069 --> 00:10:55,572 결과를 염려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189 00:10:56,906 --> 00:10:59,659 그러나 어린이의 뇌는 성인의 뇌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190 00:11:00,451 --> 00:11:03,621 청소년이 성인보다 스릴을 더 원하는 것은 191 00:11:03,705 --> 00:11:07,000 전전두피질이 아직 덜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192 00:11:09,919 --> 00:11:11,629 그렇지, 잘했어 193 00:11:11,713 --> 00:11:14,591 다행인 점은 성인이 되어서도 194 00:11:14,674 --> 00:11:18,178 전전두피질의 활동을 조절함으로써 195 00:11:18,261 --> 00:11:21,389 어린 시절에 느꼈던 즐거움을 느껴 볼 수 있다는 거죠 196 00:11:21,472 --> 00:11:22,515 뛰면 돼? 197 00:11:23,641 --> 00:11:24,684 알았어, 보비 198 00:11:25,435 --> 00:11:26,519 몸에 딱 붙여 199 00:11:28,521 --> 00:11:30,899 입수는 잘했어요 물도 안 튀었고요 200 00:11:31,774 --> 00:11:35,403 단계별로 맨 위 다이빙대까지 벽을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201 00:11:45,205 --> 00:11:48,583 그건 어떻게 봐도 정신 나간 스턴트는 아니죠 202 00:11:50,335 --> 00:11:53,504 각 플랫폼에서 떨어지는 연습을 했잖아 203 00:11:54,130 --> 00:11:56,216 여러 번 반복했으니 잘 알 거야 204 00:11:56,299 --> 00:11:58,927 몸에 딱 붙여 팔은 옆구리에, 다리도 딱 붙여 205 00:11:59,010 --> 00:12:00,011 기분이 이상해 206 00:12:01,095 --> 00:12:03,348 생각이 너무 많아지고 207 00:12:03,431 --> 00:12:06,601 자꾸만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져요 208 00:12:06,684 --> 00:12:08,978 위험한 상황도 아닌데 말이죠 209 00:12:10,104 --> 00:12:14,734 반응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그 상황에 실제로 처해 210 00:12:14,817 --> 00:12:16,277 경험으로 배우는 거예요 211 00:12:16,361 --> 00:12:19,364 감당할 수 있고 해도 괜찮은 일이라는 것을요 212 00:12:19,447 --> 00:12:22,659 그러면 다음번에 비슷한 위기에 처하더라도 213 00:12:22,742 --> 00:12:24,869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죠 214 00:12:34,212 --> 00:12:36,130 성공하고 나니 좋더라고요 215 00:12:36,214 --> 00:12:38,424 진짜 스릴을 경험했어요 216 00:12:40,426 --> 00:12:43,429 하지만 다이빙대는 암벽과는 다릅니다 217 00:12:45,807 --> 00:12:49,686 200m나 되는 암벽하고는 천지 차이죠 218 00:12:49,769 --> 00:12:52,355 "스위스 루초네 댐" 219 00:12:52,438 --> 00:12:54,023 여기서 보면 나름 괜찮아요 220 00:12:54,816 --> 00:12:56,025 안 괜찮은데요 221 00:12:57,110 --> 00:12:59,112 겉보기엔 단일 면 같지만 잘 나눠서 보면 222 00:12:59,195 --> 00:13:01,698 - 5구간으로 나뉘어요 - 네 223 00:13:01,781 --> 00:13:03,950 - 보기보다 훨씬 커요 - 커 보여요 224 00:13:04,117 --> 00:13:07,620 문제점과 도전 과제를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225 00:13:07,745 --> 00:13:11,291 어떤 형태로든 가능한 일인지 계산해 보게 되더군요 226 00:13:11,874 --> 00:13:13,418 이쪽으로 와서 보세요 227 00:13:14,252 --> 00:13:17,297 금속으로 된 발판이 보일 거예요 228 00:13:17,380 --> 00:13:19,215 각 구간의 꼭대기죠 229 00:13:19,299 --> 00:13:21,592 - 네 - 구간별 정상에 이르면 230 00:13:21,676 --> 00:13:24,637 보통 튼튼한 홀드가 있어서 발판을 밟고 설 수 있어요 231 00:13:24,721 --> 00:13:26,764 - 잠시 쉬어 가는 곳이죠 - 네 232 00:13:26,848 --> 00:13:29,976 마음을 다잡고 다음 구간을 오르는 겁니다 233 00:13:30,059 --> 00:13:32,478 팔을 최대한 쉬어 주세요 234 00:13:32,562 --> 00:13:34,397 정상에 오르려면 팔 힘이 필요하니까요 235 00:13:34,480 --> 00:13:35,481 네, 좋아요 236 00:13:35,606 --> 00:13:37,984 첫 2구간까지는 도입부예요 237 00:13:38,067 --> 00:13:40,486 {\an8}거기서부터는 햇빛이 비치는데 238 00:13:40,570 --> 00:13:41,779 {\an8}"1구간 정상 2구간 정상" 239 00:13:41,863 --> 00:13:42,989 위쪽이 더 따뜻해요 240 00:13:43,072 --> 00:13:45,241 찬 공기는 바닥에 머무니까 아래쪽은 춥죠 241 00:13:45,324 --> 00:13:47,660 {\an8}핸드홀드도 엄청나게 차가워요 242 00:13:48,036 --> 00:13:49,954 {\an8}날씨가 너무 추워서 243 00:13:50,038 --> 00:13:51,831 댐을 보고 있는데 몸이 떨리는 거예요 244 00:13:51,914 --> 00:13:55,334 저 벽에서 한두 시간을 어떻게 버티나 싶더라고요 245 00:13:55,418 --> 00:13:57,587 아래쪽 구간은 워밍업이고 246 00:13:57,670 --> 00:14:00,048 중간 지점부터 고민이 시작되죠 247 00:14:00,131 --> 00:14:02,133 - 좀 외로우실 수도 있어요 - 네 248 00:14:02,216 --> 00:14:04,635 암벽 한가운데 80m 지점에 혼자 있고... 249 00:14:04,719 --> 00:14:06,262 - 네 - 주변엔 아무것도 없죠 250 00:14:06,345 --> 00:14:08,431 특수한 환경이라 꽤 겁나요 251 00:14:08,848 --> 00:14:10,683 어지럼증이라든가 252 00:14:10,767 --> 00:14:14,187 {\an8}아드레날린, 고소 공포증 같은 게 걱정되더라고요 253 00:14:14,270 --> 00:14:15,313 {\an8}"3구간 정상 두려움" 254 00:14:15,396 --> 00:14:17,899 {\an8}감각 과부하 말이죠 255 00:14:17,982 --> 00:14:19,776 {\an8}마지막 80m는... 256 00:14:19,859 --> 00:14:21,486 - 네 - 돌출되어 있어요 257 00:14:21,569 --> 00:14:24,197 등반에서 가장 힘든 '크럭스'라는 구간이죠 258 00:14:24,739 --> 00:14:27,450 그때 있는 힘껏 정상까지 가요 하늘이 보일 테니까요 259 00:14:27,533 --> 00:14:28,785 - 네 - 사람들도 기다리고요 260 00:14:28,868 --> 00:14:29,952 하지만 더 힘들겠죠? 261 00:14:30,036 --> 00:14:32,997 네, 댐 모양 때문에요 꼭대기는 튀어나와 있거든요 262 00:14:33,081 --> 00:14:34,290 이제 출발하시죠 263 00:14:34,415 --> 00:14:36,084 한 방에 해내셔야 하니까요 264 00:14:36,250 --> 00:14:37,877 - 네 - 다른 사람이라면 265 00:14:37,960 --> 00:14:39,128 하지 않을 도전이죠 266 00:14:39,212 --> 00:14:40,963 솔직히 탈진이 제일 걱정이에요 267 00:14:41,089 --> 00:14:42,173 "피로 4구간 정상, 크럭스" 268 00:14:42,256 --> 00:14:45,718 저도 등반을 해 봐서 알지만 손가락과 팔이 엄청 아프죠 269 00:14:46,469 --> 00:14:49,055 중간 지점을 넘어서면 270 00:14:49,138 --> 00:14:51,974 세상이 뒤집히는 기분이 들어요 271 00:14:53,559 --> 00:14:55,228 이런 시도는 아무도 안 해요 272 00:14:55,311 --> 00:14:58,439 특히 이 계절에는요 그러니 힘들 겁니다 273 00:14:58,523 --> 00:15:00,024 존경스럽다, 친구 274 00:15:00,733 --> 00:15:02,860 우리가 힘든 일도 할 수 있음을 275 00:15:02,944 --> 00:15:04,445 증명하는 도전이 아니라 276 00:15:04,821 --> 00:15:08,658 나이가 들수록 잃게 되는 것을 되찾는 도전입니다 277 00:15:09,367 --> 00:15:12,411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어린아이 같은 믿음이죠 278 00:15:14,497 --> 00:15:19,752 {\an8}"스페인 마요르카 10주 전" 279 00:15:20,294 --> 00:15:22,338 그 정신에 조금은 가까워지기 위해 280 00:15:22,839 --> 00:15:26,342 탁월한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와 함께 훈련했습니다 281 00:15:28,594 --> 00:15:31,222 스테프 데이비스는 전설적인 클라이머이자 282 00:15:31,347 --> 00:15:33,516 베이스 점퍼 겸 윙슈트 플라이어입니다 283 00:15:35,017 --> 00:15:37,186 불가능한 일에 뛰어들 뿐 아니라 284 00:15:37,895 --> 00:15:39,605 일부러 찾아다니죠 285 00:15:40,982 --> 00:15:42,191 여기는 칼라사나우예요 286 00:15:42,483 --> 00:15:44,026 여기는... 287 00:15:44,610 --> 00:15:46,654 '딥 워터 솔로잉'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죠 288 00:15:46,821 --> 00:15:48,156 딥 워터 솔로잉이 뭔가요? 289 00:15:48,281 --> 00:15:51,492 - 로프 없이 혼자 오르는 건데요 - 네 290 00:15:51,576 --> 00:15:54,996 오르다 떨어졌을 때 땅바닥이면 끝장이잖아요 291 00:15:55,705 --> 00:15:57,415 - 여긴 물이군요 - 물이죠, 맞아요 292 00:15:59,375 --> 00:16:03,838 무섭기도 하고 힘들어요 위험 요소도 존재하고요 293 00:16:04,172 --> 00:16:08,050 그래도 훈련이 될 거예요 재미있을 거고요 294 00:16:09,594 --> 00:16:12,555 등반을 시작하면서 제 인생이 달라졌어요 295 00:16:15,474 --> 00:16:16,684 대학생일 때였는데 296 00:16:16,851 --> 00:16:20,688 석사 학위까지 따고 나니 전환점이 온 것 같았고 297 00:16:21,689 --> 00:16:25,443 이제 학문의 길은 중단해야겠다고 결심했죠 298 00:16:26,152 --> 00:16:30,865 그 길로 제 차를 타고 떠났고 전업 클라이머의 길에 들어섰어요 299 00:16:34,535 --> 00:16:38,039 클라이밍에 대한 호기심과 흥분감에 이끌렸죠 300 00:16:40,082 --> 00:16:44,295 제겐 온 세상이 놀이터예요 놀기를 그만둔 적이 없죠 301 00:16:44,670 --> 00:16:47,632 저는 뭔가 다른 사람들과는 302 00:16:47,757 --> 00:16:50,927 다른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어요 303 00:16:54,180 --> 00:16:56,474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들의 특징은 304 00:16:56,599 --> 00:16:58,601 청소년과 유사한 점이 있죠 305 00:16:58,684 --> 00:17:01,145 도파민 활동이 매우 활발해서 306 00:17:01,229 --> 00:17:05,358 위험하고 어려운 일을 통한 보상을 추구합니다 307 00:17:05,483 --> 00:17:08,027 그래서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는 거죠 308 00:17:08,110 --> 00:17:10,029 위험성을 몰라서가 아니고요 309 00:17:11,489 --> 00:17:14,325 다행인 건 우리도 그런 마음가짐을 310 00:17:14,450 --> 00:17:16,244 끌어낼 수 있다는 거예요 311 00:17:19,247 --> 00:17:23,209 크리스한테는 먼저 로프를 이용한 등반을 가르칩니다 312 00:17:23,334 --> 00:17:27,004 그러면 내려가서 맨손으로 등반해야 할 길을 313 00:17:27,129 --> 00:17:28,714 미리 볼 수 있죠 314 00:17:29,340 --> 00:17:31,259 그다음엔 안전 장비를 벗습니다 315 00:17:35,263 --> 00:17:36,973 아이들처럼 자유롭고 316 00:17:37,265 --> 00:17:40,518 유연하게 등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죠 317 00:17:43,187 --> 00:17:47,400 대부분의 경우에 걸림돌은 등반 기술이 아니라 318 00:17:48,192 --> 00:17:50,945 머릿속에 몰아치는 잡념이니까요 319 00:17:55,575 --> 00:17:57,201 - 여기가 시작 지점이에요 - 네 320 00:17:57,368 --> 00:17:59,579 - 미리 봐 두면 좋으니까요 - 그렇군요 321 00:17:59,662 --> 00:18:01,163 이따가 보트에서 곧바로 322 00:18:01,330 --> 00:18:04,250 암벽을 붙잡고 오르셔야 해요 323 00:18:04,333 --> 00:18:05,334 여기로 오르는군요 324 00:18:05,418 --> 00:18:07,628 로프가 어디로 이어지는지 보세요 325 00:18:07,753 --> 00:18:09,839 - 저기예요? - 큰 쉼터예요 326 00:18:09,964 --> 00:18:10,965 - 네 - 저기죠 327 00:18:11,048 --> 00:18:13,301 조금만 가면 두 손이 자유로워져요 328 00:18:13,384 --> 00:18:15,052 - 네 - 가까워요 329 00:18:15,136 --> 00:18:17,305 - 여긴 미끄럽네요 - 엄청 미끄럽죠 330 00:18:22,268 --> 00:18:23,853 - 꽤 힘든데요 - 그렇죠 331 00:18:26,022 --> 00:18:29,108 클라이밍은 신체 못지않게 감정 소모도 심합니다 332 00:18:29,191 --> 00:18:32,486 정상에 오르는 건 힘센 사람이 아니라 333 00:18:32,570 --> 00:18:36,365 머릿속의 잡념을 손쉽게 전환하는 사람들이죠 334 00:18:36,449 --> 00:18:39,535 저는 위험한 상황에선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335 00:18:39,619 --> 00:18:41,120 '제법 복잡한걸' 336 00:18:41,203 --> 00:18:43,497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을 때는 337 00:18:43,581 --> 00:18:45,666 그냥 이럴 거예요 '아직 노력 중이야' 338 00:18:45,916 --> 00:18:48,586 겁이 날 때는 이렇게 말하죠 '흥미진진하네' 339 00:18:50,338 --> 00:18:52,590 감정을 숨기는 게 아니라 340 00:18:52,673 --> 00:18:55,635 전진을 위한 원동력으로 삼는 겁니다 341 00:18:55,718 --> 00:18:59,263 어떤 사람들은 자부심이나 당혹감 342 00:18:59,388 --> 00:19:03,142 심지어 분노도 전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죠 343 00:19:03,309 --> 00:19:04,935 - 여기가 크럭스예요 - 네 344 00:19:05,061 --> 00:19:06,604 가장 지치는 지점이거든요 345 00:19:06,729 --> 00:19:09,857 가장 지칠 때 가장 힘든 구간이라니, 좋네요 346 00:19:19,241 --> 00:19:20,660 좋아요 347 00:19:20,951 --> 00:19:22,203 해냈어요! 348 00:19:25,665 --> 00:19:29,460 아주 힘든 일을 끝낼 때마다 349 00:19:29,835 --> 00:19:31,837 마음, 정신, 몸이 성장하나요? 350 00:19:32,088 --> 00:19:36,300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어려운 일에 도전하면 351 00:19:36,884 --> 00:19:38,260 그만큼 성장한다고요 352 00:19:38,427 --> 00:19:39,929 나도 몰랐던 나를 353 00:19:40,012 --> 00:19:41,972 - 알게 되니까요 - 달라져요 354 00:19:42,139 --> 00:19:43,432 자신감이 생기고 355 00:19:43,641 --> 00:19:45,142 삶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죠 356 00:19:45,601 --> 00:19:50,272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쯤은 그리 신경 쓰지 않게 되겠군요 357 00:19:50,356 --> 00:19:53,317 - 관점의 문제죠, '난 해냈어' - 맞아요 358 00:19:53,401 --> 00:19:55,861 다른 문제가 생겨도 해결할 수 있죠 359 00:19:56,070 --> 00:19:58,656 해낸 경험이 있으니까요 기분 좋죠 360 00:20:01,283 --> 00:20:04,370 일상 속 스트레스는 대개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닙니다 361 00:20:04,578 --> 00:20:07,331 보통 이메일이나 마감 때문에 겪는데 362 00:20:07,415 --> 00:20:09,458 그 순간에는 크게 느껴지기도 하죠 363 00:20:12,211 --> 00:20:15,464 중요한 사실은 이런저런 일들에 도전하는 것이 364 00:20:15,548 --> 00:20:18,968 갈수록 심리적 예방 주사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365 00:20:19,218 --> 00:20:23,556 앞으로 다가올 일들에 대한 회복 탄력성과 대응력이 생기고 366 00:20:24,223 --> 00:20:28,227 결과적으로 일상의 사소한 일들에 진땀 빼지 않게 되죠 367 00:20:33,607 --> 00:20:36,110 우리 모두가 이런 이점을 누리는 비결은 368 00:20:37,862 --> 00:20:40,531 심리적 안전지대의 경계를 찾는 것입니다 369 00:20:46,495 --> 00:20:47,621 기분은 어때요? 370 00:20:47,705 --> 00:20:50,207 그냥 쭉 떠올리는 중이에요 371 00:20:50,374 --> 00:20:52,835 아까 의논했던 거랑 어디서 뭘 하는지... 372 00:20:52,960 --> 00:20:54,920 - 그거예요 - 목표 지점이랑 373 00:20:55,004 --> 00:20:56,172 제일 힘든 구간도요 374 00:20:56,338 --> 00:21:00,426 준비된 것 같고 자신 있으시면 그냥 하시면 돼요 375 00:21:00,634 --> 00:21:01,635 네, 좋아요 376 00:21:07,016 --> 00:21:10,102 좋아요, 즐기면서 하세요 377 00:21:19,320 --> 00:21:23,908 크리스의 경우는 등반 스킬도 어느 정도는 필요한데 378 00:21:24,283 --> 00:21:28,204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훈련이 필요할 거예요 379 00:21:46,639 --> 00:21:51,977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꼭 나쁜 요소일까요? 380 00:21:52,228 --> 00:21:54,188 경우에 따라서 다릅니다 381 00:21:54,355 --> 00:21:57,691 오히려 추진력을 일으키는 작은 불꽃이 되기도 하죠 382 00:22:05,616 --> 00:22:06,700 어땠어요? 383 00:22:06,784 --> 00:22:08,744 - 좋았어요 - 잘하셨어요 384 00:22:14,124 --> 00:22:16,126 도전이든 등반이든, 하면 할수록 385 00:22:17,086 --> 00:22:20,464 처음에는 긴장감을 느꼈지만 386 00:22:20,923 --> 00:22:24,844 이제는 완전 재미있고 즐거움이 넘쳐요 387 00:22:26,303 --> 00:22:27,513 마음에 듭니다 388 00:22:30,808 --> 00:22:33,269 클라이밍 같은 힘든 도전은 389 00:22:33,769 --> 00:22:36,772 자신의 존재감을 충만하게 하고 390 00:22:38,023 --> 00:22:40,818 어린아이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을 주죠 391 00:22:43,821 --> 00:22:46,031 훌륭해요, 잘하셨어요 392 00:22:46,115 --> 00:22:47,741 - 진짜 멋졌어요 - 고마워요 393 00:22:47,908 --> 00:22:49,910 크리스가 느끼고 싶었던 건 394 00:22:50,327 --> 00:22:53,414 자녀들이 오토바이를 타며 느끼는 진짜 즐거움이잖아요 395 00:22:53,581 --> 00:22:55,583 - 느끼셨어요? - 네, 확실히요 396 00:22:55,791 --> 00:22:58,669 사실, 오히려 로프가 없으니까 397 00:22:59,420 --> 00:23:00,963 - 집중이 더 잘됐어요 - 그렇죠 398 00:23:01,130 --> 00:23:02,339 어릴 때는 이것저것 안 따지고 399 00:23:02,464 --> 00:23:04,967 딱 현재에 집중하잖아요 400 00:23:05,050 --> 00:23:06,635 제 아이들을 봐도 401 00:23:06,719 --> 00:23:08,178 하는 일에 집중하거든요 402 00:23:08,304 --> 00:23:09,930 - 그렇죠 - 위험한 짓도 하지만 403 00:23:10,055 --> 00:23:11,307 대부분의 경우 404 00:23:11,682 --> 00:23:13,601 놀면서도 본능적으로 몸을 사리죠 405 00:23:13,684 --> 00:23:14,685 - 성인이시잖아요 - 네 406 00:23:14,852 --> 00:23:16,854 위험 요소를 전부 없앨 수는 없지만 407 00:23:16,979 --> 00:23:19,315 아까처럼 다스릴 순 있죠 408 00:23:20,065 --> 00:23:21,650 다스릴 수 있으면 409 00:23:21,734 --> 00:23:22,985 즐길 수 있어요 410 00:23:27,698 --> 00:23:31,243 저는 이제 클라이밍 체험에 대해 411 00:23:31,327 --> 00:23:33,495 열의를 느끼고 이해하게 됐습니다 412 00:23:35,998 --> 00:23:38,959 다행이죠 이 댐 벽 등반은 제 인생에서 413 00:23:39,293 --> 00:23:42,004 가장 힘든 도전이 될 테니까요 414 00:23:43,589 --> 00:23:46,717 이렇게 힘든 도전에서는 훈련도 중요하지만 415 00:23:47,092 --> 00:23:49,219 극한의 상황에서는 416 00:23:49,303 --> 00:23:52,056 아주 놀랍고 특별한 경험을 끌어낼 수도 있습니다 417 00:23:52,181 --> 00:23:53,891 바로 '플로 스테이트'죠 418 00:23:56,644 --> 00:23:58,646 플로 스테이트의 재미있는 점은 419 00:23:58,729 --> 00:24:01,190 지금 하고 있는 일에 420 00:24:01,273 --> 00:24:03,734 온전히 집중하는 상태라는 겁니다 421 00:24:04,485 --> 00:24:08,405 이것은 어린아이들의 심리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422 00:24:08,489 --> 00:24:10,574 눈앞의 일에만 집중하는 거죠 423 00:24:13,661 --> 00:24:16,288 플로 스테이트에서는 424 00:24:16,580 --> 00:24:21,669 생각이 많아지게 만드는 전두엽의 활동이 줄어듭니다 425 00:24:23,545 --> 00:24:26,799 그와 동시에 뇌에 도파민이 밀려들며 426 00:24:26,882 --> 00:24:30,719 강한 추진력을 일으키고 집중력을 높입니다 427 00:24:32,888 --> 00:24:37,393 이 변화가 동시에 일어날 때 온전한 몰입의 경지에 이릅니다 428 00:24:37,559 --> 00:24:39,353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말이죠 429 00:24:41,313 --> 00:24:44,692 이를 통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430 00:24:46,151 --> 00:24:50,864 댐 벽을 보니 크리스도 여기서 플로를 경험하겠다 싶었죠 431 00:24:54,535 --> 00:24:58,414 제가 플로 스테이트를 경험한 건 다 힘든 상황일 때였어요 432 00:24:59,039 --> 00:25:01,083 시간이 멈춘 것만 같죠 433 00:25:03,544 --> 00:25:06,213 그 순간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고 434 00:25:08,007 --> 00:25:09,800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보여요 435 00:25:13,804 --> 00:25:15,639 어떤 느낌일지 늘 궁금했습니다 436 00:25:16,140 --> 00:25:18,600 로비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들이 437 00:25:18,851 --> 00:25:20,728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순간이죠 438 00:25:21,061 --> 00:25:23,814 지금도 활발히 연구 중인 영역입니다 439 00:25:24,857 --> 00:25:26,650 자, 그럼 제피로스 시스템을 소개할게요 440 00:25:26,859 --> 00:25:28,527 - 제피로스 시스템이요? - 네 441 00:25:28,652 --> 00:25:30,946 등반 도중 신체 변화를 감지해 주죠 442 00:25:31,030 --> 00:25:32,114 - 좋네요 - 이쪽에... 443 00:25:32,197 --> 00:25:35,159 등반하기 전 애비게일이 몸에 센서를 붙여 줍니다 444 00:25:35,909 --> 00:25:38,829 댐을 오를 때 플로 스테이트에 진입하는지 밝혀 줄 445 00:25:38,954 --> 00:25:40,164 최첨단 장비입니다 446 00:25:40,247 --> 00:25:41,707 어디에 차면 되죠? 447 00:25:41,790 --> 00:25:42,916 - 이쪽이에요 - 좋아요 448 00:25:43,000 --> 00:25:45,377 제피로스 시스템은 심박수와 449 00:25:45,544 --> 00:25:46,754 심박 변이도를 측정합니다 450 00:25:47,337 --> 00:25:49,006 둘 다 높거나 451 00:25:49,089 --> 00:25:51,175 둘 다 나란히 오르고 있으면 452 00:25:51,300 --> 00:25:53,886 플로 스테이트에 있다고 볼 수 있어요 453 00:25:56,055 --> 00:25:58,640 친구, 마지막으로 해 줄 말이 있어 454 00:25:59,058 --> 00:26:00,267 넌 할 수 있어 455 00:26:00,684 --> 00:26:01,894 그래, 빨리하고 싶어 456 00:26:01,977 --> 00:26:04,229 이러니저러니 떠들기만 하면 457 00:26:04,313 --> 00:26:05,856 점점 포기하고 싶어지거든 458 00:26:06,023 --> 00:26:10,110 생각이 지나치면 머릿속이 시끄러워진단 말이야 459 00:26:10,194 --> 00:26:11,945 - 별생각이 다 들지 - 맞아 460 00:26:12,029 --> 00:26:13,947 나도 플로 스테이트라는 걸 461 00:26:14,031 --> 00:26:15,157 느껴 보고 싶어 462 00:26:15,491 --> 00:26:17,743 스트레스받지 말고 다 내려놔 463 00:26:18,160 --> 00:26:21,705 생각, 감정, 느낌은 다 잊고 마음의 평화를 얻으라고 464 00:26:21,789 --> 00:26:23,290 - 그래야지 - 힘내, 친구 465 00:26:23,373 --> 00:26:25,459 - 정상에서 보자 - 기대된다 466 00:26:31,799 --> 00:26:35,344 댐으로 향하는 저는 모든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있죠 467 00:26:35,844 --> 00:26:37,513 - 날씨는 춥고... - 좋아요 468 00:26:38,138 --> 00:26:40,766 마음을 다스리지 않으면 공포를 느낄 것이며 469 00:26:40,891 --> 00:26:42,851 육체적 피로도 클 겁니다 470 00:26:43,310 --> 00:26:44,520 눈을 들어 보니 471 00:26:44,770 --> 00:26:47,940 핸드홀드와 제가 등반해야 할 길이 보였죠 472 00:26:50,442 --> 00:26:53,862 마치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이 거대한 존재가 473 00:26:53,946 --> 00:26:57,866 저를 그대로 집어삼킬 것만 같았어요 474 00:27:02,871 --> 00:27:04,915 - 정상에서 만납시다 - 정상에서 보자 475 00:27:06,125 --> 00:27:08,418 어서 제 머릿속을 벗어나 476 00:27:08,544 --> 00:27:10,295 온전히 몰두했으면 했죠 477 00:27:12,631 --> 00:27:14,216 어린아이들처럼요 478 00:27:16,969 --> 00:27:20,472 등반을 시작할 때쯤 친한 친구인 조키와 에런이 479 00:27:20,639 --> 00:27:23,141 저를 응원해 주러 왔더군요 480 00:27:23,600 --> 00:27:24,768 과연 어디까지 갈까요? 481 00:27:24,852 --> 00:27:26,061 - 끝까지 가겠죠 - 진짜요? 482 00:27:26,144 --> 00:27:27,145 조크, 넌? 483 00:27:27,479 --> 00:27:29,314 해낼 거야 친구의 능력을 믿어야지 484 00:27:29,398 --> 00:27:30,858 성공하길 간절히 바라지만 485 00:27:30,983 --> 00:27:32,985 경사가 시작되는 곳까진 갈 거 같아 486 00:27:37,489 --> 00:27:39,992 핸드홀드를 두세 개쯤 잡아 보니 487 00:27:40,284 --> 00:27:42,744 엄청나게 차가운 거예요 488 00:27:43,745 --> 00:27:46,957 손가락이 뻣뻣해지기 시작했어요 489 00:27:49,918 --> 00:27:51,837 얼음덩어리를 잡고 오르는 것 같았죠 490 00:27:51,962 --> 00:27:54,548 "추위" 491 00:27:55,716 --> 00:27:58,802 이렇게 손으로 감쌀 수 있을 만한 492 00:27:58,969 --> 00:28:02,055 핸드홀드를 찾아 헤맸습니다 493 00:28:03,015 --> 00:28:05,684 마치 아기 물개처럼 암벽을 기어올랐죠 494 00:28:09,855 --> 00:28:12,482 손가락에 감각이 없더라고요 495 00:28:16,028 --> 00:28:18,405 그냥 계속 가자고 되뇌었죠 496 00:28:22,075 --> 00:28:25,662 듣자 하니 햇볕이 드는 구간에 도착하면 497 00:28:25,954 --> 00:28:27,789 훨씬 따뜻하다더라고요 498 00:28:27,998 --> 00:28:30,667 그곳이 제 첫 번째 목표가 됐죠 499 00:28:39,092 --> 00:28:42,304 크리스가 그 큰 벽을 다리로 오르는 걸 보니 500 00:28:42,638 --> 00:28:44,556 나무에 오르는 고릴라 같더라고요 501 00:28:44,890 --> 00:28:48,560 올라가는 속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닌가 싶었어요 502 00:28:49,645 --> 00:28:51,104 방금 욕을 했어요 503 00:28:52,606 --> 00:28:53,982 욕은 고통을 줄여 주거든요 504 00:28:56,360 --> 00:28:59,196 욕할 때마다 벌금을 받으면 끝날 때쯤엔 부자가 되겠군 505 00:29:00,238 --> 00:29:01,823 숨을 몰아쉬고 있었죠 506 00:29:04,117 --> 00:29:05,827 정상까진 까마득했고요 507 00:29:07,704 --> 00:29:09,873 드디어 양지 구간에 도착했어요 508 00:29:12,459 --> 00:29:14,252 크리스, 거기서 잠깐 쉬어요 509 00:29:14,336 --> 00:29:16,755 - 발판 위로 올라오세요 - 네 510 00:29:16,922 --> 00:29:18,757 하네스에 몸을 실어도 돼요 511 00:29:18,840 --> 00:29:20,592 팔을 털어 피가 통하게 하세요 512 00:29:20,676 --> 00:29:21,677 알겠어요 513 00:29:22,052 --> 00:29:25,138 "2구간 정상 높이: 60m" 514 00:29:25,222 --> 00:29:26,556 괜찮으세요? 어때요? 515 00:29:28,016 --> 00:29:29,184 네, 괜찮아요 516 00:29:29,726 --> 00:29:31,436 - 감각이 돌아왔어요 - 좋아요 517 00:29:31,520 --> 00:29:32,813 너무 오래 쉬진 마시고 518 00:29:32,896 --> 00:29:34,856 준비되면 바로 출발하세요 519 00:29:36,191 --> 00:29:40,445 갈등이 생기네요 저도 오래 쉬고 싶진 않은데... 520 00:29:41,530 --> 00:29:43,240 손가락이 마치... 521 00:29:44,533 --> 00:29:47,995 트럭에 몇 번 깔린 듯한 느낌이에요 522 00:29:53,458 --> 00:29:56,420 여기는 60m 지점입니다 523 00:29:56,878 --> 00:29:59,214 훨씬 힘든 구간이 시작됩니다 524 00:29:59,923 --> 00:30:02,050 비스듬히 올라가야 하죠 525 00:30:02,551 --> 00:30:05,262 가자, 좋았어 526 00:30:10,017 --> 00:30:15,022 기록적인 시간 안에 도달해야 한다는 정신으로 527 00:30:15,230 --> 00:30:16,648 다시 출발합니다 528 00:30:28,243 --> 00:30:31,413 그렇게 중간 지점에 이르렀습니다 529 00:30:34,541 --> 00:30:36,334 아래를 내려다보자마자 530 00:30:38,170 --> 00:30:41,590 공포가 파도처럼 밀려오더군요 531 00:30:44,051 --> 00:30:45,719 토할 것만 같았습니다 532 00:30:56,063 --> 00:30:58,774 주체할 수 없는 목소리가 533 00:30:59,608 --> 00:31:01,526 불길한 상상을 하게 만들었고 534 00:31:01,860 --> 00:31:03,904 하네스가 풀리는 것 같은 535 00:31:04,738 --> 00:31:07,449 환청이 들려서 자꾸 확인하게 되더군요 536 00:31:09,201 --> 00:31:11,578 결국 제 손으로 조였는데 537 00:31:11,661 --> 00:31:14,372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'방금 헐겁게 한 거면 어쩌지?' 538 00:31:16,374 --> 00:31:19,211 로프를 올려다보면 끊어지면 어떡하나 싶었고요 539 00:31:20,253 --> 00:31:22,422 "두려움" 540 00:31:22,506 --> 00:31:27,094 제 스턴트 대역인 보비와 한 훈련을 죄다 떠올립니다 541 00:31:27,260 --> 00:31:31,640 이 두려움과 온갖 상념을 떨쳐 내는 방법은 542 00:31:32,015 --> 00:31:33,558 등반에 집중하는 겁니다 543 00:31:37,854 --> 00:31:40,482 한 번에 한 걸음씩 전진하는 거죠 544 00:31:50,283 --> 00:31:53,912 다시 등반을 시작하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545 00:31:54,204 --> 00:31:57,290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546 00:31:58,792 --> 00:32:00,418 어느 순간부터인가 547 00:32:00,502 --> 00:32:03,880 도저히 못 하겠다고 느껴지는 순간 548 00:32:05,632 --> 00:32:08,343 심호흡을 하고 나면 이미 올라와 있는 거죠 549 00:32:09,136 --> 00:32:11,304 언제 올라왔는지도 모르게 550 00:32:11,388 --> 00:32:13,306 한 3m를 더 올라온 거예요 551 00:32:16,184 --> 00:32:20,856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하나로 통합되는 경험을 했어요 552 00:32:21,898 --> 00:32:23,775 조화로운 일이 벌어지는 거죠 553 00:32:31,741 --> 00:32:34,369 준비를 마쳤고, 기술도 익혔으면 554 00:32:35,036 --> 00:32:37,664 나머지는 잠재의식과 555 00:32:37,747 --> 00:32:39,708 머슬 메모리에 맡기면 됩니다 556 00:32:39,791 --> 00:32:42,169 이때 플로 스테이트에 진입하죠 557 00:32:45,964 --> 00:32:48,300 기운이 넘치는 기분이었어요 558 00:32:48,758 --> 00:32:51,553 위를 보며 할 수 있다고 다짐하는데 559 00:32:52,429 --> 00:32:54,931 그때 탁 치고 들어온 훼방꾼이 있었죠 560 00:32:55,015 --> 00:32:56,016 돌겠네 561 00:32:56,099 --> 00:32:57,142 탈진이었어요 562 00:32:57,475 --> 00:33:02,272 {\an8}"3구간 정상 높이: 90m" 563 00:33:12,699 --> 00:33:16,912 벽이 튀어나와 있는 크럭스 구간이 코앞인데... 564 00:33:20,415 --> 00:33:23,168 몸이 말을 듣질 않는 겁니다 565 00:33:29,674 --> 00:33:32,135 이렇게까지 지쳐 본 적이 없었죠 566 00:33:33,220 --> 00:33:35,263 빨리 끝내고 싶어서 567 00:33:35,347 --> 00:33:39,684 너무 급하게 올라왔던 게 후회되기 시작했어요 568 00:33:39,768 --> 00:33:41,603 "피로" 569 00:33:41,686 --> 00:33:43,688 더는 못 하겠어요, 팔이... 570 00:33:45,440 --> 00:33:46,483 온몸에 쥐가 나요 571 00:33:50,904 --> 00:33:52,697 슬슬 의구심이 들더군요 572 00:33:55,075 --> 00:33:58,745 그 의구심은 우습게도 전신에 영향을 미쳤어요 573 00:34:16,179 --> 00:34:17,889 제일 힘든 구간이에요 574 00:34:21,434 --> 00:34:23,019 이제라도 때려치우고 싶어요 575 00:34:24,187 --> 00:34:28,733 "크럭스 구간 높이: 135m" 576 00:34:30,151 --> 00:34:31,736 한계가 온 것 같더라고요 577 00:34:32,404 --> 00:34:34,406 끌어 올려 줘야 되나 싶었죠 578 00:34:41,288 --> 00:34:43,790 마요르카에서 스테프와의 훈련을 통해 579 00:34:43,873 --> 00:34:46,543 우리의 감정을 원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580 00:34:47,794 --> 00:34:49,296 배운 기억이 납니다 581 00:34:50,630 --> 00:34:52,465 그 순간 제가 발견한 감정은... 582 00:34:54,634 --> 00:34:56,344 맹렬한 분노였습니다 583 00:35:07,564 --> 00:35:11,192 '여기서 그만둘 순 없어 논쟁은 여기서 끝이야' 584 00:35:12,444 --> 00:35:16,031 '오르다가 손톱이 빠져도 상관없어' 585 00:35:16,323 --> 00:35:18,825 '이빨로 오르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간다' 586 00:35:29,294 --> 00:35:30,670 좋아, 가는 거야! 587 00:35:32,380 --> 00:35:35,884 마치 암벽한테 지기 싫어서 화를 내는 것 같았죠 588 00:35:37,302 --> 00:35:40,221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화가 치미는 것은 589 00:35:40,764 --> 00:35:42,766 흥미롭게도 청소년기의 특징이에요 590 00:35:44,476 --> 00:35:46,853 거기에는 분명한 이점이 존재하죠 591 00:35:48,021 --> 00:35:51,483 분노는 실제로 신체 능력을 끌어올리거든요 592 00:35:52,359 --> 00:35:54,861 - 그렇지, 좋아 - 다 왔어요 593 00:35:56,571 --> 00:35:57,572 가 보자고 594 00:36:15,006 --> 00:36:16,758 - 헴스, 빨리요! - 좋아! 595 00:36:16,841 --> 00:36:18,051 올라와요! 596 00:36:19,094 --> 00:36:20,345 그거예요! 597 00:36:21,054 --> 00:36:23,515 다 왔어요, 힘내요! 598 00:36:25,892 --> 00:36:28,228 - 해냈어요! - 좋았어! 599 00:36:29,145 --> 00:36:31,564 "정상 높이: 165m" 600 00:36:31,690 --> 00:36:33,525 - 어서 와, 친구 - 잘했어 601 00:36:33,608 --> 00:36:35,110 잘했어, 내려가서 다시 올라와 602 00:36:37,320 --> 00:36:38,363 저 어디 걸렸나요? 603 00:36:41,199 --> 00:36:42,575 대박이네 604 00:36:50,750 --> 00:36:53,294 크리스가 자랑스러웠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돼요 605 00:36:53,378 --> 00:36:55,463 이런 걸 해내다니 기분이 째졌죠 606 00:36:55,630 --> 00:36:57,257 - 맙소사 - 진짜 감동이었어요 607 00:36:59,217 --> 00:37:00,760 이렇게 힘들기는 처음이에요 608 00:37:01,386 --> 00:37:02,637 죽는 줄 알았네 609 00:37:05,515 --> 00:37:10,103 거의 쓰러지기 직전이었지만 바로 성취감과 동시에 610 00:37:10,270 --> 00:37:11,646 희열을 느꼈죠 611 00:37:12,647 --> 00:37:13,982 고생했어요 612 00:37:14,065 --> 00:37:16,735 그건 순수한 기쁨이었습니다 613 00:37:17,986 --> 00:37:20,488 그 일을 해낸 크리스를 보며 감탄했어요 614 00:37:20,947 --> 00:37:22,449 중간중간에 615 00:37:22,824 --> 00:37:25,410 도저히 못 가겠다 싶을 때도 있었거든요 616 00:37:25,493 --> 00:37:27,537 - 네 - 근데 심호흡하고 나면 617 00:37:27,704 --> 00:37:29,873 이미 3m쯤 올라와 있는 거예요 618 00:37:29,956 --> 00:37:31,291 '어떻게 된 거지?' 619 00:37:31,374 --> 00:37:32,959 - 그렇군요 - 상황이 정말... 620 00:37:33,626 --> 00:37:35,420 - 순간순간 바뀌더라고요 - 네 621 00:37:35,670 --> 00:37:37,005 심박수 측정 결과 622 00:37:37,088 --> 00:37:39,924 증가하는 심박수에 맞춰서 심박 변이도도 623 00:37:40,175 --> 00:37:43,553 올라가는 걸 볼 수 있었어요 그게 플로 스테이트죠 624 00:37:43,678 --> 00:37:45,555 다섯 구간에서의 심박수예요 625 00:37:45,638 --> 00:37:47,307 - 각 구간 정상마다... - 네 626 00:37:47,390 --> 00:37:49,768 심박수가 내려가죠 진짜 신기한 건 627 00:37:49,851 --> 00:37:51,478 3구간을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628 00:37:51,644 --> 00:37:53,229 심박 변이도가 올라가요 629 00:37:53,313 --> 00:37:55,440 플로 스테이트에 들어간 거죠 630 00:37:55,565 --> 00:37:57,233 적어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631 00:37:57,358 --> 00:37:59,027 제대로 리듬을 탄 게 느껴졌어요 632 00:38:00,862 --> 00:38:04,491 재미있는 건 한 20분, 30분간 플로 스테이트를 경험했는데 633 00:38:04,574 --> 00:38:06,075 진짜 휙휙 바뀌더라고요 634 00:38:06,451 --> 00:38:08,745 갈까 말까 하다가 정신 차리면 635 00:38:08,995 --> 00:38:11,039 어느새 올라와 있는 거죠 신기했어요 636 00:38:11,539 --> 00:38:13,249 - 진짜 대단했어 - 그러게 637 00:38:13,750 --> 00:38:18,129 활동이 점점 줄어들고 선택의 폭이 커질수록 638 00:38:18,755 --> 00:38:20,757 도전에 내몰릴 일은 639 00:38:21,549 --> 00:38:23,384 거의 없어지죠 640 00:38:23,551 --> 00:38:24,719 대단했어요 641 00:38:24,886 --> 00:38:27,222 자신을 스스로 몰아붙이고 새로운 도전을 찾는 건 642 00:38:27,305 --> 00:38:28,640 때론 불편하게 느껴지지만... 643 00:38:28,807 --> 00:38:30,892 - 고마워 - 해낼 줄 알았어 644 00:38:30,975 --> 00:38:33,561 오히려 행복해질 가능성이 더 높고 645 00:38:33,686 --> 00:38:35,980 건강하게 오래 살 수도 있습니다 646 00:38:36,773 --> 00:38:38,817 우리 눈앞에 펼쳐진 인생은 647 00:38:39,484 --> 00:38:45,031 여러 형태의 경험에 뛰어들도록 우리 모두를 두 팔 벌려 환영하죠 648 00:38:46,699 --> 00:38:49,828 체스 게임이라든지 악기 연주라든지 649 00:38:50,119 --> 00:38:55,291 아이들과의 놀이, 베이스 점핑 암벽 등반, 큰 파도 타기 등등 650 00:38:55,834 --> 00:38:58,503 열정과 책임감을 가지고... 651 00:38:58,753 --> 00:39:00,088 괜찮니, 얘야? 652 00:39:00,547 --> 00:39:02,257 전부 포용해야 합니다 653 00:39:04,175 --> 00:39:05,385 오토바이가 재미있니? 654 00:39:05,468 --> 00:39:08,513 얼굴에 바람을 맞을 때의 그 기분이 너무 좋아요 655 00:39:08,680 --> 00:39:11,641 전 이러면서 점프해요 '에라, 모르겠다' 656 00:39:13,393 --> 00:39:14,853 이번 여정을 통해 657 00:39:14,936 --> 00:39:18,815 우리 아이들과 같은 모험심을 되찾고 싶었습니다 658 00:39:18,898 --> 00:39:22,068 어쩌면 제 마음속 어린아이도 되살아날지 모르죠 659 00:39:22,151 --> 00:39:24,529 인생은 돌고 돌아 이제 제가 아이들한테서 배우네요 660 00:39:25,113 --> 00:39:26,698 중요한 건 그겁니다 661 00:39:29,242 --> 00:39:33,079 힘든 일에 도전함으로써 이루어 내는 성장이야말로 662 00:39:33,454 --> 00:39:34,747 우리의 목표이니까요 663 00:40:03,192 --> 00:40:05,194 자막: 조윤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