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48,508 --> 00:00:51,636 "전방 도로 출입 통제" 2 00:00:51,719 --> 00:00:55,264 "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 2018년" 3 00:00:56,599 --> 00:00:58,184 여기 파란색이 피난소예요 4 00:00:58,476 --> 00:00:59,685 여긴 동네 주민들이고 5 00:00:59,977 --> 00:01:01,395 이건 구급대원요 6 00:01:01,604 --> 00:01:04,273 여기는 주방위군인데 다들 밥을 먹어야 하니까요 7 00:01:04,565 --> 00:01:05,608 계획이 있어요 8 00:01:06,526 --> 00:01:08,444 밥만 주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구축하는 거라 9 00:01:08,611 --> 00:01:09,654 많이 달라요 10 00:01:09,946 --> 00:01:11,155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? 11 00:01:11,906 --> 00:01:12,907 호세라고 해요 12 00:01:13,074 --> 00:01:14,075 성은요? 13 00:01:14,408 --> 00:01:15,868 - 호세요 - 호세! 14 00:01:16,035 --> 00:01:17,495 성도 알려주세요 15 00:01:17,662 --> 00:01:18,663 안드레스요 16 00:01:18,746 --> 00:01:21,249 식량 배급 시스템을 구축하신다고 말씀하신 거죠? 17 00:01:21,541 --> 00:01:22,542 네 18 00:01:22,667 --> 00:01:23,668 그 말 맘에 드네요 19 00:01:23,793 --> 00:01:26,170 시스템이 없으면 사람들을 못 돌보니까요 20 00:01:26,295 --> 00:01:27,713 직위가 어떻게 되시나요? 21 00:01:28,256 --> 00:01:29,799 그런 거 없어요 22 00:01:30,299 --> 00:01:31,801 "월드 센트럴 키친" 23 00:01:32,009 --> 00:01:35,304 문제는 전부 사방에 뿔뿔이 흩어져 있단 거죠 24 00:01:35,555 --> 00:01:37,265 적십자사는 여전히 활동을 못 하고 있어요 25 00:01:37,390 --> 00:01:39,475 배달이고 뭐고 못 하죠 26 00:01:40,852 --> 00:01:42,562 저희는 공급이 끊겨도 27 00:01:42,728 --> 00:01:43,938 15만 명분을 만들 수 있고요 28 00:01:45,273 --> 00:01:46,274 네, 좋아요 29 00:01:51,404 --> 00:01:54,615 하나에 40개씩 들어가도록 해주세요 30 00:01:54,824 --> 00:01:57,869 중요하니 기억하세요 다들 먹어야 하니까요 31 00:02:00,621 --> 00:02:04,292 "사무실" 32 00:02:10,840 --> 00:02:11,841 저기! 33 00:02:13,009 --> 00:02:15,469 - 보호소 몇 군데로 가요? 셋? - 세 군데요 34 00:02:15,595 --> 00:02:17,054 네, 몇 군데를 가냐면요 35 00:02:17,763 --> 00:02:19,682 하나, 둘, 셋요 36 00:02:34,447 --> 00:02:39,118 또 수위가 높은 곳을 통과하고 있어요, 보세요 37 00:02:39,368 --> 00:02:41,162 이렇게 해야만 밥을 배달해요 38 00:02:41,287 --> 00:02:43,664 지금 천 명분을 싣고 있거든요 39 00:02:44,582 --> 00:02:46,459 트럭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40 00:03:01,474 --> 00:03:03,309 조심해요, 조심해서 움직여요 41 00:03:03,643 --> 00:03:05,353 조심해요! 조심! 42 00:03:05,728 --> 00:03:07,772 - 괜찮아요, 됐어요, 네 - 준비들 하세요, 아셨죠? 43 00:03:07,939 --> 00:03:09,148 - 준비하세요 - 됐습니다 44 00:03:09,774 --> 00:03:10,775 긴장하지 마세요 45 00:03:10,942 --> 00:03:11,943 네, 긴장 안 했어요 46 00:03:12,568 --> 00:03:14,111 조심해서 움직입시다, 여러분 47 00:03:14,278 --> 00:03:15,279 - 조심하세요 - 네 48 00:03:15,446 --> 00:03:17,531 넘어지기라도 하면 점프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49 00:03:17,657 --> 00:03:18,658 네 50 00:03:18,824 --> 00:03:21,160 아셨죠? 튼튼할 것 같긴 한데 혹시 모르니까요 51 00:03:21,410 --> 00:03:22,578 혹시 또 몰라요 52 00:03:24,205 --> 00:03:25,748 다들 수영하시죠? 53 00:03:26,040 --> 00:03:27,083 - 네 - 해요 54 00:03:27,333 --> 00:03:28,501 저도요 55 00:03:32,838 --> 00:03:34,173 여기 밥이 있으니까 56 00:03:34,423 --> 00:03:38,844 다 갖다줄 수 있다면 좋겠네요 우리부터 살아서 가야겠지만요 57 00:03:50,815 --> 00:03:51,816 음식은… 58 00:03:51,899 --> 00:03:53,276 음식은 어떡하죠? 59 00:03:54,402 --> 00:03:55,736 지금은 힘들어요 60 00:03:55,903 --> 00:03:56,904 해봐요? 포기해요? 61 00:03:57,071 --> 00:03:58,072 지금은 안 돼요 62 00:03:58,239 --> 00:03:59,240 알겠어요 63 00:04:00,116 --> 00:04:01,617 짐 내립시다! 64 00:04:18,426 --> 00:04:25,349 인류에게 밥주는 남자 65 00:04:38,237 --> 00:04:41,157 전 '요리'란 단어가 좋아요 스페인어로는 66 00:04:41,282 --> 00:04:42,783 '코시네로'라고 하거든요 67 00:04:43,951 --> 00:04:45,369 아주 로맨틱하게 들려요 68 00:04:45,536 --> 00:04:46,746 "호세 안드레스 월드 센트럴 키친 창립자" 69 00:04:46,871 --> 00:04:49,790 코시네로란 늘 불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란 뜻이죠 70 00:04:54,420 --> 00:04:55,838 때로는 화상도 입고 71 00:04:56,339 --> 00:04:58,674 불과 함께하며 불을 느끼는 사람요 72 00:04:59,091 --> 00:05:00,509 전부 한 솥에 넣고 73 00:05:01,010 --> 00:05:03,637 물을 붓고 재료도 다 넣죠 74 00:05:04,180 --> 00:05:08,309 정성과 시간을 들여 뜨끈하게 끓이고 나면 75 00:05:08,809 --> 00:05:09,977 마지막에 76 00:05:10,519 --> 00:05:12,271 멋진 요리가 나온답니다 77 00:05:12,438 --> 00:05:13,481 농어 완성요! 78 00:05:14,565 --> 00:05:16,817 포르투갈, 모잠비크 스페인, 카탈루냐 79 00:05:17,109 --> 00:05:18,486 영국, 미국식으로 만든 스튜요! 80 00:05:18,652 --> 00:05:20,279 제이슨, 이쪽이야 81 00:05:20,696 --> 00:05:24,492 카탈루냐의 뱃사람들이 바다 한가운데서 해먹는 요리죠 82 00:05:24,658 --> 00:05:26,369 제가 그래서 83 00:05:26,535 --> 00:05:29,789 '요리사가 된다'란 말을 좋아해요 셰프가 된단 건… 84 00:05:30,081 --> 00:05:33,626 우리 팀원들 수가 상당히 많은데 다들 저보다 셰프 노릇과 85 00:05:33,793 --> 00:05:35,378 주방 관리를 잘하죠 86 00:05:35,503 --> 00:05:36,962 '월드 센트럴 키친'의 정수랍니다 87 00:05:37,129 --> 00:05:38,714 세계를 먹일 솥이에요 88 00:05:38,923 --> 00:05:43,094 남들에겐 혼돈밖에 안 보여도 제 눈에는 기회가 보이죠 89 00:05:43,761 --> 00:05:46,180 저는 큰 문제를 찾아내고 90 00:05:46,347 --> 00:05:49,558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요 사실 해결책은 간단하거든요 91 00:05:49,975 --> 00:05:52,478 누구나 살기 위해 먹어야 하니까 92 00:05:52,728 --> 00:05:54,855 최소한 서로 요리해 줄 순 있잖아요 93 00:05:55,064 --> 00:05:59,402 그래서 저는 요리사가 되는 것이 최고의 영광이라고 봅니다 94 00:06:00,069 --> 00:06:02,154 요리하고 밥을 주죠 95 00:06:02,738 --> 00:06:03,906 아름답지 않아요? 96 00:06:04,490 --> 00:06:06,742 보세요, 갈색에 97 00:06:06,909 --> 00:06:08,494 치즈도 살짝 녹았고요 98 00:06:09,578 --> 00:06:12,581 순식간에 타파스를 완성했습니다 간단하면서 맛있죠 99 00:06:14,834 --> 00:06:17,628 "할레오" 100 00:06:19,380 --> 00:06:23,175 워싱턴 DC에 온 게 1993년이에요 101 00:06:23,426 --> 00:06:25,052 23, 24살이었는데 102 00:06:26,053 --> 00:06:29,473 그때 차린 식당이 나중에 미국에서 제일 유명한 103 00:06:30,099 --> 00:06:33,227 스페인 타파스 식당이 되었답니다 104 00:06:33,686 --> 00:06:35,312 아니꼽게 보는 사람도 많았죠 105 00:06:35,396 --> 00:06:38,441 제가 셰프 자리에 어울리겠느냐면서요 106 00:06:38,691 --> 00:06:40,568 그 말이 맞았을지도 몰라요 107 00:06:40,734 --> 00:06:42,194 겨우 23살이었으니까요 108 00:06:42,695 --> 00:06:43,988 타파스 레스토랑을 열겠다고 했어요 109 00:06:44,071 --> 00:06:45,614 "파트리시아 페르난데스 데 라 크루스, 호세의 아내" 110 00:06:45,739 --> 00:06:47,533 세상을 다 안다고 착각하던 나이에요 111 00:06:47,616 --> 00:06:48,617 진심인가 싶었죠 112 00:06:49,243 --> 00:06:52,913 아주 어렸으니까요 하지만 엘 불리를 비롯해서 113 00:06:53,038 --> 00:06:55,583 스페인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했습니다 114 00:06:56,917 --> 00:06:59,503 남편은 페란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115 00:06:59,628 --> 00:07:01,255 "페란 아드리아, 엘 불리 주방장" 116 00:07:01,338 --> 00:07:04,341 페란은 기존에 이미 존재하던 요리법뿐만 아니라 117 00:07:04,633 --> 00:07:06,302 새로운 요리법도 개발한 분이었죠 118 00:07:06,719 --> 00:07:11,015 놀라운 무언가가 탄생하던 순간에 함께하곤 했어요 119 00:07:11,098 --> 00:07:12,933 하나의 세계가 탄생하는 그 순간요 120 00:07:13,517 --> 00:07:17,521 저한텐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게 운명이었다기보다는 121 00:07:17,646 --> 00:07:19,190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122 00:07:19,440 --> 00:07:22,067 그럴 의지와 열정이 있었으니까요 123 00:07:24,403 --> 00:07:28,032 워싱턴의 많은 기득권층이 유독 호세를 124 00:07:28,365 --> 00:07:30,242 못마땅하게 생각했어요 125 00:07:30,826 --> 00:07:32,244 '이 스페인 자식은 뭐야?' 하고요 126 00:07:32,453 --> 00:07:34,497 야심 차고 야망도 큰 남자였고 127 00:07:34,705 --> 00:07:38,167 좀 우쭐대는 면이 있기도 했거든요 128 00:07:39,460 --> 00:07:40,628 "호세 안드레스와 리처드 울프" 129 00:07:40,794 --> 00:07:42,087 저희가 타파스를 주제로 책을 썼는데요 130 00:07:42,171 --> 00:07:43,589 "타파스 아메리카에서 스페인 맛 보기" 131 00:07:43,714 --> 00:07:45,841 스페인을 대표하는 스페인 셰프가 없는 거예요 132 00:07:45,966 --> 00:07:47,051 "리처드 울프 작가 & 언론인" 133 00:07:47,134 --> 00:07:48,886 그런 자리에 호세가 딱 맞는 적임자였습니다 134 00:07:49,011 --> 00:07:51,222 타파스가 뭔가요? 정확히 뭘 다루죠? 135 00:07:51,388 --> 00:07:52,848 - 글쎄요 - 애피타이저 같은 건가요? 136 00:07:52,932 --> 00:07:54,850 타파스는 스페인 요리입니다 137 00:07:55,017 --> 00:07:56,060 이렇게요 138 00:07:56,435 --> 00:07:59,772 그땐 스페인 요리를 홍보하는 게 호세의 목표였어요 139 00:08:00,022 --> 00:08:04,318 하지만 그건 남편 인생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140 00:08:04,527 --> 00:08:08,906 음식보다도 본인의 태도로 세상에 더 큰 영향을 끼쳤거든요 141 00:08:09,490 --> 00:08:14,662 타파스 일은 호세의 정신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142 00:08:15,037 --> 00:08:16,914 뭐든지 나누기를 좋아하죠 143 00:08:16,997 --> 00:08:19,416 요리뿐만 아니라 경험도요 144 00:08:19,708 --> 00:08:23,254 공동체 정신을 아주 사랑하는 사람이거든요 145 00:08:23,629 --> 00:08:25,381 굉장하답니다 입에서 맛이 폭발해요! 146 00:08:25,589 --> 00:08:27,174 - 네! 제 입에서… - 봅시다 147 00:08:27,258 --> 00:08:28,509 - 폭탄이 터질 거라는데요 - 드세요 148 00:08:28,634 --> 00:08:32,137 보면 아시겠지만 전 열정이 절대 바닥나지 않아요 149 00:08:32,304 --> 00:08:36,016 - 호세 안드레스 셰프가… - 셰프도 유명인이 됐는데 150 00:08:36,308 --> 00:08:39,061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개념이었어요 151 00:08:39,395 --> 00:08:43,023 호세는 그 흐름에 몸을 맡겼습니다 152 00:08:43,315 --> 00:08:45,526 유명 셰프들도 각각 달라서 153 00:08:45,943 --> 00:08:47,361 "캐럴 슈거먼 전 '워싱턴포스트' 요리 기고가" 154 00:08:47,444 --> 00:08:50,239 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는 천차만별이죠 155 00:08:50,447 --> 00:08:52,992 호세 안드레스의 '메이드 인 스페인'입니다 156 00:08:53,117 --> 00:08:56,453 호세란 이름이 하나의 상표가 됐습니다 157 00:08:56,620 --> 00:08:58,372 "호세 안드레스 올리브오일" 158 00:08:58,664 --> 00:09:02,001 이제는 하나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으니까요 159 00:09:02,418 --> 00:09:05,004 세상에, 이것 좀 보세요, 여러분! 160 00:09:06,213 --> 00:09:08,507 엄청난 변화가 있었던 셈이에요 161 00:09:08,716 --> 00:09:11,010 우린 항상 듀폰 서클 농산물 직판장에 갔는데요 162 00:09:11,093 --> 00:09:12,136 "이네스 안드레스, 호세의 딸" 163 00:09:13,012 --> 00:09:15,431 어느 일요일에 직판장에서 164 00:09:15,806 --> 00:09:18,267 사람들이 붙들더라고요 165 00:09:18,559 --> 00:09:21,020 '호세 안드레스! 사진 좀 찍어주세요!' 하고요 166 00:09:21,270 --> 00:09:24,940 그때 전 사실 화가 났어요 '아빠는 내 건데' 167 00:09:25,024 --> 00:09:28,235 '왜 갑자기 다들 사진을 찍겠대?' 하고요 168 00:09:28,319 --> 00:09:30,571 - 이네스, 파에야 먹을 거니? - 전부 다 먹을 거야 169 00:09:30,696 --> 00:09:33,532 전부 다? 아빠 것도 안 남겨 주고? 170 00:09:34,491 --> 00:09:37,536 이 일로 남편과도 이야기를 나눴죠 171 00:09:37,703 --> 00:09:41,373 TV에 나온다고 행복해지진 않을 거라고요 172 00:09:41,624 --> 00:09:44,293 사방으로 포위당한 기분이네요 173 00:09:44,877 --> 00:09:47,671 하지만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있으니까 174 00:09:48,756 --> 00:09:50,341 유명세를 이용하는 거죠 175 00:09:50,549 --> 00:09:52,801 우리 셰프들이 인류에게 176 00:09:53,844 --> 00:09:56,639 밥을 먹이는 일에 177 00:09:56,972 --> 00:09:59,475 보다 큰 영향력을 미쳐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178 00:10:01,685 --> 00:10:04,229 "아이티, 지진 2010년" 179 00:10:04,396 --> 00:10:06,565 사람들은 살면서 180 00:10:07,274 --> 00:10:09,735 인생의 목표를 깨닫는 순간이 있죠 181 00:10:10,527 --> 00:10:13,072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서 깨달음을 얻을진 182 00:10:13,530 --> 00:10:16,408 영영 알 수 없어요 183 00:10:16,867 --> 00:10:19,078 그런데 전 깨달았습니다 184 00:10:24,291 --> 00:10:26,126 아이티 지진 당시였죠 185 00:10:34,051 --> 00:10:36,053 휴가차 케이맨제도에 있었는데 186 00:10:37,304 --> 00:10:41,058 너무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져서 허탈하더라고요 187 00:10:47,022 --> 00:10:52,236 무너진 건물 사진을 보면서 같이 가서 돕자고 말을 꺼냈어요 188 00:10:52,820 --> 00:10:55,572 저는 돕기 위해서 간다는 생각보다는 189 00:10:56,407 --> 00:10:58,659 배우기 위해 가는 게 더 컸죠 190 00:11:00,494 --> 00:11:01,954 도와주세요 191 00:11:02,162 --> 00:11:05,165 식량도 물도 아무것도 있는 게 없어요 192 00:11:05,833 --> 00:11:07,751 밤이면 도시는 암흑으로 뒤덮였어요 193 00:11:07,835 --> 00:11:11,046 거리엔 아무도 없었고 다들 피난소에 있었죠 194 00:11:13,590 --> 00:11:19,513 그때 포르토프랭스 외곽의 한 피난소로 갔는데 195 00:11:20,139 --> 00:11:22,391 250명 정도 있더군요 196 00:11:23,058 --> 00:11:25,769 제가 콩 스튜를 끓이기 시작하자 197 00:11:25,978 --> 00:11:28,772 피난소 여성분들이 와서 도와주셨어요 198 00:11:28,856 --> 00:11:31,400 감자와 양파 껍질도 벗겨주셨고요 199 00:11:32,109 --> 00:11:34,278 절 도와주시는 여성분들은 200 00:11:34,653 --> 00:11:36,947 묘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201 00:11:38,657 --> 00:11:42,119 저를 보고 짓는 그 미소에는 이런 의미가 담겨 있었죠 202 00:11:42,786 --> 00:11:45,038 제가 매일 이들에게 요리해 주는 것에는 203 00:11:45,122 --> 00:11:47,291 감사하고 있지만 204 00:11:48,167 --> 00:11:53,338 제가 그날 만들고 있던 콩 요리는 아이티식 콩 요리와 다르다는 거요 205 00:11:54,715 --> 00:11:56,884 놀랍게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206 00:11:57,009 --> 00:11:59,428 '지금 세계 최고 콩 요리를 하고 있어' 207 00:12:00,095 --> 00:12:02,014 '난 호세 안드레스야' 208 00:12:02,181 --> 00:12:05,142 '스페인에서 TV 쇼도 하고 미국에 식당도 있다고' 209 00:12:06,977 --> 00:12:08,854 하지만 그분들 말을 들었죠 210 00:12:09,354 --> 00:12:13,150 아주 커다란 절구와 공이를 사용해서 211 00:12:13,567 --> 00:12:18,864 그분들이 원하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콩 퓌레를 만들었어요 212 00:12:20,240 --> 00:12:22,534 자존심에 상처는 입었지만 213 00:12:23,577 --> 00:12:26,205 남을 존중해야 한단 걸 깨달은 거죠 214 00:12:26,330 --> 00:12:29,833 요리는 공동체와 밀접해요 현지의 방식으로 요리해야 하죠 215 00:12:30,125 --> 00:12:33,879 낯선 백인 구원자가 멋대로 해주는 방식 말고요 216 00:12:34,087 --> 00:12:37,257 그 경험 덕분에 '월드 센트럴 키친'이 217 00:12:37,341 --> 00:12:39,343 나아갈 방향이 정해진 거죠 218 00:12:40,302 --> 00:12:42,846 '월드 센트럴 키친'이 219 00:12:43,138 --> 00:12:45,599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저한테 알려준 셈인데요 220 00:12:46,099 --> 00:12:49,186 지금도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갈 때면 221 00:12:49,645 --> 00:12:54,942 지역 주민들이 맛있게 먹을 요리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222 00:12:56,318 --> 00:13:00,155 전 제가 만드는 단체가 사람들의 삶이 피폐해지는 223 00:13:01,031 --> 00:13:05,786 사건이 발생하는 장소라면 224 00:13:05,994 --> 00:13:08,997 어디든 갈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225 00:13:09,414 --> 00:13:11,792 식량과 물을 조달할 능력을 갖추고요 226 00:13:11,917 --> 00:13:13,544 2, 3년 동안 시도하며 증명해낼 겁니다 227 00:13:13,794 --> 00:13:18,048 반드시 필요한 일인데 아무도 하지 않고 있단 것을요 228 00:13:18,215 --> 00:13:20,008 우리 임무는 간단해요 229 00:13:20,092 --> 00:13:22,886 식량을 변화의 주축으로 만드는 거죠 230 00:13:55,627 --> 00:13:58,881 먹을 게 없어요 식량과 물이 떨어져 가요 231 00:13:59,006 --> 00:14:01,216 - 괜찮을 거예요 - 푸에르토리코에는 미안하지만 232 00:14:01,425 --> 00:14:03,677 우리 지원금을 제대로 못 쓰고 있네요 233 00:14:06,430 --> 00:14:11,059 주민들이 처절하게 간청하고 있습니다 234 00:14:11,310 --> 00:14:12,644 "컨테이너 9,500개 산후안 항구에 갇혀" 235 00:14:12,728 --> 00:14:14,688 필수 구호품이 필요하다고요 바로 여기 있는데요 236 00:14:16,481 --> 00:14:22,112 "푸에르토리코, 허리케인 마리아 2017년" 237 00:14:29,620 --> 00:14:35,167 "물과 식량이 필요합니다" 238 00:14:36,460 --> 00:14:40,380 푸에르토리코 허리케인으로 본격적인 변화가 있었는데요 239 00:14:41,173 --> 00:14:46,470 남편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'미안한데 일주일쯤 떠나야겠어' 240 00:14:46,845 --> 00:14:49,806 배낭을 하나 챙긴 다음 241 00:14:49,932 --> 00:14:51,808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네요 242 00:14:52,017 --> 00:14:55,979 허리케인 후에 거기 착륙한 첫 비행기를 타고 갔더라고요 243 00:14:57,731 --> 00:14:59,232 네이트 무크는 구세주 같은 분이죠 244 00:14:59,316 --> 00:15:00,776 "푸에르토리코에 식량을 제공하겠습니다!" 245 00:15:00,901 --> 00:15:03,153 비행기 타기 3시간쯤 전에 246 00:15:03,236 --> 00:15:06,365 떠난다고 연락했는데 3시간 후에 제 옆에 계셨죠 247 00:15:07,491 --> 00:15:10,243 허리케인 강타 3일 후 도착했는데 248 00:15:10,494 --> 00:15:11,912 현지 상황을 잘 몰랐어요 249 00:15:12,162 --> 00:15:14,331 호세랑 전 옷을 3일 치만 챙겼죠 250 00:15:14,414 --> 00:15:15,999 며칠만 머무르며 251 00:15:16,083 --> 00:15:17,626 도우려 했거든요 252 00:15:17,793 --> 00:15:18,752 근데… 253 00:15:18,877 --> 00:15:20,087 "네이트 무크 월드 센트럴 키친 CEO" 254 00:15:20,170 --> 00:15:23,131 도착하고 보니까 완전히 재앙이었어요 255 00:15:24,883 --> 00:15:27,219 섬 전체가 쑥대밭이 됐었죠 256 00:15:27,344 --> 00:15:30,222 며칠이 아니라 몇 개월은 갈 재앙이었어요 257 00:15:30,347 --> 00:15:32,140 푸에르토리코에서 258 00:15:32,307 --> 00:15:35,102 제대로 된 계획을 세워 자원을 확보하고 259 00:15:35,227 --> 00:15:36,645 "트레버 리겐 미 적십자사 재난 작전 팀" 260 00:15:36,812 --> 00:15:38,730 접근하기 힘든 곳까지 옮기자니 힘들었죠 261 00:15:39,398 --> 00:15:41,733 거기 가본 분들은 산후안을 알 거예요 262 00:15:41,984 --> 00:15:44,736 하지만 섬 반대편은 가 본 적 없을 겁니다 263 00:15:44,903 --> 00:15:46,530 시골 지역도 안 가봤고요 지형이 아주 험해요 264 00:15:46,780 --> 00:15:49,324 원래도 가기 힘든데 265 00:15:49,408 --> 00:15:51,576 허리케인 때문에 더했죠 266 00:15:53,370 --> 00:15:55,080 겨우 컨벤션 센터까지 갔어요 267 00:15:55,247 --> 00:15:57,708 위층으로 올라가 담당자들과 이야기한 후 268 00:15:57,833 --> 00:16:01,628 회의에 참여했는데 연료가 쟁점이 됐죠 269 00:16:01,712 --> 00:16:05,674 다들 난리가 났습니다 그땐 그 섬에서 270 00:16:05,757 --> 00:16:06,967 연료를 구할 수 없었거든요 271 00:16:07,217 --> 00:16:09,177 네, 연료도 중요하죠 272 00:16:09,970 --> 00:16:10,971 그런데 사람들 밥은요? 273 00:16:13,098 --> 00:16:14,891 밥은 뒤로 밀려났어요 274 00:16:15,100 --> 00:16:19,146 그곳에는 전투식량이 있었는데 당장 먹을 수 있는 거였죠 275 00:16:19,646 --> 00:16:23,316 상온에서도 오래가고 단단히 포장해서 276 00:16:23,442 --> 00:16:27,237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들에게 주는 식사였어요 277 00:16:27,487 --> 00:16:32,534 안타깝게도 대개 비상사태에서는 이게 기본인데요 278 00:16:33,201 --> 00:16:36,038 맛있게 먹긴 힘들죠 279 00:16:37,122 --> 00:16:38,498 얘, 숟가락 챙겨라 280 00:16:38,665 --> 00:16:40,584 수요일 밤 아내에게 연락했어요 281 00:16:40,792 --> 00:16:42,544 못 돌아가겠다고요 282 00:16:43,420 --> 00:16:45,464 구세군이 식사를 챙겨달라고 하더군요 283 00:16:46,381 --> 00:16:48,425 적십자에는 주방도 없었고요 284 00:16:48,759 --> 00:16:50,218 제가 돌아다니면서 물어봤어요 285 00:16:50,302 --> 00:16:52,888 '정확히 무슨 요리를 주려고요?' 286 00:16:53,096 --> 00:16:55,432 그랬더니 아직 계획 중이래요 287 00:16:56,391 --> 00:16:59,394 '아, 계획 중이라고요' 288 00:16:59,686 --> 00:17:02,439 '2백만 명 넘는 사람들이 지금 굶주리고 있는데요' 289 00:17:04,858 --> 00:17:07,194 음식이란 간단해요 목적이 명확하거든요 290 00:17:07,319 --> 00:17:09,946 배고픈 자에게 요리를 해서 먹이면 돼요 291 00:17:11,198 --> 00:17:13,867 그게 다죠, 달리 필요한 건 없어요 계획이고 뭐고 없다고요 292 00:17:14,493 --> 00:17:17,662 우린 셰프들답게 일단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293 00:17:21,583 --> 00:17:24,211 지역 식재료 유통업체로 찾아가서 294 00:17:24,544 --> 00:17:27,130 거기서 파는 식재료를 구입했어요 295 00:17:27,839 --> 00:17:32,135 작게 시작했죠 여기서 100명분, 저기서 30명분 296 00:17:32,344 --> 00:17:33,553 팀을 꾸린 다음에 297 00:17:34,471 --> 00:17:37,516 규모를 키웠어요 샌드위치랑 파에야도 만들고 298 00:17:37,599 --> 00:17:41,436 주방을 새로 마련해서 푸에르토리코 요리도 만들었죠 299 00:17:41,937 --> 00:17:45,232 대략 이런 식으로 하루에 50만 명 이상에게 300 00:17:45,357 --> 00:17:47,859 식사를 제공할 겁니다 301 00:17:48,026 --> 00:17:51,321 주방을 열 계획이에요 마야궤스, 아과디야 302 00:17:51,738 --> 00:17:53,532 마나티에도 하나 열어야죠 303 00:17:53,782 --> 00:17:55,617 내일 폰세에도 하나 열 거고요 304 00:17:57,994 --> 00:18:00,997 호세는 푸에르토리코의 사람들과 셰프들을 알았습니다 305 00:18:01,164 --> 00:18:04,000 그 인맥을 통해 도움을 얻어야 했죠 306 00:18:04,876 --> 00:18:08,463 위기가 찾아오면 전문가를 찾아야 해요 307 00:18:08,964 --> 00:18:12,342 의료 위기가 터지면 의사를 데려와야 하죠 308 00:18:12,509 --> 00:18:16,555 그런데 굶주림이 심각할 때에는 그 누구도 셰프나 309 00:18:17,264 --> 00:18:18,890 요리사를 안 부르더군요 310 00:18:19,975 --> 00:18:23,520 지금 게를 넣고 밥을 하고 있어요 311 00:18:24,020 --> 00:18:26,106 제가 좋아하는 장소예요 312 00:18:26,231 --> 00:18:29,943 만약 잿더미 위에서 1만 명분의 요릴 해야 하는데 313 00:18:30,152 --> 00:18:31,611 재료도 주방도 없어서 314 00:18:31,736 --> 00:18:34,072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가 안 잡힌다면 315 00:18:34,156 --> 00:18:37,659 근처에 타말레 만드는 여자분한테 316 00:18:38,243 --> 00:18:40,620 '타말레 만 개 만들어 주세요' 하는 게 317 00:18:40,704 --> 00:18:42,747 현명한 일 아닐까요? 318 00:18:43,331 --> 00:18:45,584 그렇게 되면 지역 사업을 도와 319 00:18:45,750 --> 00:18:47,544 지역 경제도 도울 수 있으니까요 320 00:18:51,631 --> 00:18:54,968 허리케인 마리아 이후로 푸에르토리코를 떠나려고 했어요 321 00:18:55,093 --> 00:18:57,220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322 00:18:57,387 --> 00:19:00,599 다들 걱정이 많았거든요 사업도 접으려고 했죠 323 00:19:01,308 --> 00:19:03,518 무슨 제3세계 나라 같았어요, 꼭… 324 00:19:03,602 --> 00:19:05,312 "마이클 사우리 & 시오마르 마닝 야미 만두 푸드 트럭" 325 00:19:05,395 --> 00:19:07,981 TV에 나오는 그런 나라요 그런 게 눈앞에 펼쳐진 거예요 326 00:19:08,273 --> 00:19:10,567 우리가 그 한가운데 있다니 무서웠고 327 00:19:10,901 --> 00:19:12,110 절망스러웠어요 328 00:19:12,527 --> 00:19:14,196 그래서 떠나고 싶었죠 329 00:19:17,073 --> 00:19:20,827 근데 호세 안드레스가 나타나서 벽에 대자보를 붙이더라고요 330 00:19:20,994 --> 00:19:23,788 '앞으로 이렇게 저렇게 할 거다' 적어서요 331 00:19:23,914 --> 00:19:25,332 - 무슨 계획이었냐면 - 계획 전부요 332 00:19:25,457 --> 00:19:30,003 1만 명에서 10만 명분 요리를 만든 다음에 333 00:19:30,587 --> 00:19:33,632 국민을 먹이겠다는 거예요 '미쳤나?' 싶었어요 334 00:19:35,842 --> 00:19:38,637 월드 센트럴 키친은 이렇게 시작됐죠 335 00:19:39,054 --> 00:19:40,847 우선 문제부터 해결하고 336 00:19:41,890 --> 00:19:44,893 그 자금은 나중에 어떻게든 채우자 337 00:19:45,977 --> 00:19:49,231 문제 해결 시스템은 구축하고 있었지만 338 00:19:49,522 --> 00:19:51,858 하루에 수십만 달러씩 써야 했어요 339 00:19:53,985 --> 00:19:56,112 은행에 한 푼도 없는 처지에요 340 00:19:56,571 --> 00:20:00,909 올 때 1만 달러에 신용 카드 여러 장을 들고 왔는데 341 00:20:02,077 --> 00:20:04,996 새 계좌까지 몇 군데 열었다니까요 342 00:20:05,163 --> 00:20:07,040 호세는 자기 신용 카드를 썼어요 343 00:20:07,207 --> 00:20:09,209 이 일을 해결할 돈이 없었습니다 344 00:20:09,292 --> 00:20:12,212 하루에 1만 명분만 해도 장난이 아니잖아요 345 00:20:12,712 --> 00:20:16,549 하루에 10만 명분을 요리하자니 돈을 들이부어야 했죠 346 00:20:16,716 --> 00:20:19,636 저는 물자 수입을 도왔어요 347 00:20:19,719 --> 00:20:23,014 온갖 걸 다 사들였죠, 하루는 과일만 7만 달러어치를 사고 348 00:20:23,223 --> 00:20:24,641 순간 경악했어요 349 00:20:24,766 --> 00:20:28,144 '내가 방금 연봉 전체를 과일에 쓴 거야?' 350 00:20:28,395 --> 00:20:29,646 기금을 모으고 있긴 하지만 351 00:20:29,729 --> 00:20:32,983 친구나 가족들이 내주는 거고요 352 00:20:33,149 --> 00:20:34,609 "미 적십자사 대표와의 통화" 353 00:20:34,693 --> 00:20:37,821 진짜로 식사만 백만 그릇 만들었고 거기 들어간 돈도 진짜예요 354 00:20:38,029 --> 00:20:42,284 적십자사 회장님과 대표님께 부탁드립니다 355 00:20:42,409 --> 00:20:44,661 제일 큰 재난 구호 단체가 적십자사 아닙니까? 356 00:20:44,911 --> 00:20:49,749 적든 크든 좋으니까요 혹시 적십자사에서 금전적으로 357 00:20:50,041 --> 00:20:52,585 도와주실 수는 없을까요? 358 00:20:52,794 --> 00:20:55,255 저희가 미국 국민을 대신해서 한 일을 위해서요 359 00:20:55,714 --> 00:20:58,258 - 그러니… - 연락드리기 전에 360 00:20:58,341 --> 00:21:01,136 금전 지원 부분을 살펴봤어요 361 00:21:01,303 --> 00:21:05,015 무엇이 가능한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요 362 00:21:05,181 --> 00:21:06,725 근데 셰프님 솔직히 말씀드리는데요 363 00:21:07,058 --> 00:21:09,519 이번 사건을 두고 후원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요 364 00:21:09,602 --> 00:21:12,272 저를 도와줄 수 없다고 잘라 말하더라고요 365 00:21:12,355 --> 00:21:15,400 푸에르토리코에는 돈이 안 모인다고요 366 00:21:15,525 --> 00:21:21,031 자기들이 아무리 큰 단체라 해도 도와줄 수가 없다는 거예요 367 00:21:22,198 --> 00:21:25,410 그땐 피난민들을 보호하는 게 최우선이었어요 368 00:21:25,535 --> 00:21:28,830 어느 정도였냐면 주변에 아예 벽을 세울 정도였죠 369 00:21:28,955 --> 00:21:31,750 들어오려던 사람이 워낙 많았는데 370 00:21:32,167 --> 00:21:33,877 의도가 불순하기도 해서요 371 00:21:34,044 --> 00:21:35,712 "#푸에르토리코를위한셰프" 372 00:21:36,004 --> 00:21:38,548 동료들 앞에서는 강한 척했지만 373 00:21:39,049 --> 00:21:42,469 사실 그동안 제 맘은 약해져 있었고 무서웠어요 374 00:21:42,552 --> 00:21:45,180 이렇게 생각했죠 375 00:21:45,388 --> 00:21:47,223 '이걸 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?' 376 00:21:49,809 --> 00:21:52,562 대중을 위해 여러 사람이 함께 진이 빠져라 377 00:21:52,645 --> 00:21:54,564 일하다 보면 예민해집니다 378 00:21:54,898 --> 00:21:57,567 속도도 질도 불만족스럽고요 379 00:21:57,734 --> 00:21:59,277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죠 380 00:21:59,486 --> 00:22:01,529 호세는 더 잘하려고 노력했어요 381 00:22:01,696 --> 00:22:02,989 지금도 그렇고요 382 00:22:03,073 --> 00:22:05,450 문제를 발견하면 지적하는 사람이죠 383 00:22:05,533 --> 00:22:07,160 지적하길 좋아해서가 아니라 384 00:22:07,243 --> 00:22:10,121 이 기회에 집중하게 만들기 위해섭니다 385 00:22:11,373 --> 00:22:13,375 돈이 너무 모자라요 386 00:22:15,001 --> 00:22:19,631 연방재난청이 지원한다는데 너무 늦어지고 있어요, 느려요 387 00:22:20,048 --> 00:22:22,926 저도 최대한 빌리려고 하지만 388 00:22:23,134 --> 00:22:26,012 벌써 백만 달러나 빌린 상황이에요 갚을 돈도 없는데요 389 00:22:26,262 --> 00:22:29,599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쳐 있었어요 390 00:22:29,808 --> 00:22:32,018 어느 날 주저앉아 버리던 게 생각나요 391 00:22:32,102 --> 00:22:34,979 더 이상은 버티기가 힘들었던 거죠 392 00:22:35,563 --> 00:22:39,275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정말로 많이 노력했는데 393 00:22:39,609 --> 00:22:43,113 자기 노력이 모자랐다고 느끼는 거니까요 394 00:22:43,822 --> 00:22:45,990 다들 호세에게 좀 쉬라고 했어요 395 00:22:46,116 --> 00:22:48,618 잠도 자고 가족도 보러 가라고요 396 00:22:49,160 --> 00:22:52,664 최소한 하루라도 쉬셔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397 00:22:53,123 --> 00:22:55,375 결국 그때 돌아오셨던 것도 398 00:22:55,458 --> 00:22:56,709 "카를로타 안드레스, 호세의 딸" 399 00:22:56,876 --> 00:22:58,336 병원에 가기 위해서였죠 400 00:22:59,212 --> 00:23:04,467 돌아오셨을 땐 탈수 상태였고 기력도 쇠한 상태여서 401 00:23:04,551 --> 00:23:05,927 아빠처럼 보이지 않았죠 402 00:23:06,219 --> 00:23:08,471 그이 몸은 여기 있었지만 403 00:23:08,555 --> 00:23:14,602 눈을 보면 알 수 있었어요 마음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요 404 00:23:14,727 --> 00:23:18,022 엄마는 아빠에게 돌아가지 말라고 애원하셨죠 405 00:23:18,106 --> 00:23:23,695 조금만 더 있다 가라고요 몸을 안 챙기니까 쉬셔야 했거든요 406 00:23:23,903 --> 00:23:25,613 아빠가 떠나실 때면 늘 걱정돼요 407 00:23:25,697 --> 00:23:26,698 "루시아 안드레스, 호세의 딸" 408 00:23:26,781 --> 00:23:28,324 모르는 일이잖아요 아무리 위험해도 409 00:23:28,533 --> 00:23:31,327 망설이지 않고 뛰어드시거든요 410 00:23:31,744 --> 00:23:33,371 다리요, 다리, 다리! 411 00:23:33,538 --> 00:23:34,539 잠깐만요 412 00:23:34,706 --> 00:23:35,915 내려갔다 올라올게요 413 00:23:36,249 --> 00:23:37,876 안 돌아오면 먼저 가세요 414 00:23:39,043 --> 00:23:40,587 늘 여쭤봐요 415 00:23:40,920 --> 00:23:43,006 왜 자꾸 영웅이 되려고 하시냐고요 416 00:23:43,173 --> 00:23:46,134 왜 모두를 구하려고 하느냐고요 417 00:23:47,302 --> 00:23:48,636 4천 명분 밥과… 418 00:23:48,928 --> 00:23:50,221 아빠가 떠나 계신 동안 419 00:23:50,388 --> 00:23:52,557 며칠씩 통화를 못 하기도 했죠 420 00:23:52,724 --> 00:23:54,642 신호가 잘 터지지도 않았고 421 00:23:54,809 --> 00:23:57,270 아빠가 바쁘기도 해서요 그러다 뉴스에서 봤죠 422 00:23:57,437 --> 00:23:58,605 "60 미니츠 오버타임" 423 00:23:58,771 --> 00:24:02,150 아니면 아빠 트위터에서요 그렇게 생사를 확인해요 424 00:24:02,233 --> 00:24:03,359 "오로코비스 프로젝트 @월드센트럴키친" 425 00:24:03,443 --> 00:24:07,405 저희는 아빠가 뭐 하나 확인하려고 어릴 적부터 트위터를 했어요 426 00:24:07,614 --> 00:24:11,242 대통령님 저희가 이 섬을 먹일 겁니다 427 00:24:11,576 --> 00:24:15,747 이것만 없애버리면 됩니다 쓸데없는 행정 절차요 428 00:24:15,997 --> 00:24:18,666 대통령이 도와준다는 건 좋은데 429 00:24:18,833 --> 00:24:22,086 문제는 그게 아니었어요 의도는 좋은 일이었지만 430 00:24:23,505 --> 00:24:26,007 구호가 다 그런 식이 돼버리더군요 431 00:24:27,300 --> 00:24:29,928 '귀찮으니까 이거면 됐죠?' 식으로요 432 00:24:30,386 --> 00:24:31,846 그건 구호가 아니에요 433 00:24:32,639 --> 00:24:35,016 다들 집에서도 못 나와서 434 00:24:35,183 --> 00:24:36,226 저희가 갖다줘야 했다고요 435 00:24:37,352 --> 00:24:39,062 5주째 요리를 갖다주고 계신다고요? 436 00:24:39,187 --> 00:24:40,188 네, 직원들이요 437 00:24:40,355 --> 00:24:42,482 첫날부터 이 동네 전체에요 438 00:24:42,941 --> 00:24:44,692 - 생신 축하드려요 - 고마우이 439 00:24:44,817 --> 00:24:46,736 90세 되신 참전용사세요 440 00:24:58,081 --> 00:25:00,583 이런 분들만 수천 분은 계세요 441 00:25:00,667 --> 00:25:02,961 한 분 한 분 다 알고 있죠 직접 배달하니까 442 00:25:03,419 --> 00:25:06,005 하루에 식사를 수천 명분 배달한다는 건 443 00:25:06,214 --> 00:25:08,216 그냥 던져 놓는단 게 아니에요 444 00:25:08,383 --> 00:25:09,634 매일 문을 두드려요 445 00:25:09,801 --> 00:25:11,469 수천 명에게 식사를 배달하면서요 446 00:25:11,594 --> 00:25:12,595 그래야 구호죠 447 00:25:14,806 --> 00:25:16,599 호세는 실용적인 걸 따져요 448 00:25:17,058 --> 00:25:18,935 꿈도 크게 꾸고 비전도 큰 사람이지만 449 00:25:19,102 --> 00:25:21,229 늘 가능한 일을 꿈꾸죠 450 00:25:21,563 --> 00:25:25,108 그래서 저희는 한 번이라도 불가능하단 생각을 한 적은 없어요 451 00:25:25,275 --> 00:25:28,069 타당하다고만 생각했죠 452 00:25:31,281 --> 00:25:34,742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호세라면 가능하다고 믿었어요 453 00:25:34,867 --> 00:25:36,452 그래서 뛰어들었죠 454 00:25:37,954 --> 00:25:41,541 집주인이 그랬어요 호세 안드레스가 이곳에 455 00:25:41,916 --> 00:25:44,127 요리 만들 시설을 세우고 싶어 한다고요 456 00:25:44,210 --> 00:25:45,670 "아르투로 카리온 페코페코 푸드 트럭" 457 00:25:45,753 --> 00:25:46,754 저는 혼자서 외쳤죠, '좋았어!' 458 00:25:49,882 --> 00:25:51,134 새날이 밝았어요 459 00:25:52,093 --> 00:25:54,887 최대한 많은 사람을 위해 요리할 겁니다 460 00:25:55,138 --> 00:25:57,390 제가 푸드 트럭을 모는 친구들에게 461 00:25:57,599 --> 00:26:00,310 언젠가 푸에르토리코에 큰일이 나면 462 00:26:00,476 --> 00:26:02,937 그땐 우리가 주방 군대라고 했습니다 463 00:26:03,146 --> 00:26:04,397 중요한 순간입니다! 464 00:26:04,522 --> 00:26:06,733 첫 번째 푸드 트럭이 왔어요! 465 00:26:06,899 --> 00:26:09,068 두 번째 푸드 트럭이에요! 466 00:26:09,235 --> 00:26:12,071 세 번째 트럭도 벌써 뒤에 있어요! 467 00:26:12,322 --> 00:26:16,451 오늘 푸드 트럭으로만 3천 명분은 만들겠네요! 468 00:26:16,743 --> 00:26:18,286 다들 호세를 과소평가하죠 469 00:26:18,578 --> 00:26:21,456 학교를 14살까지만 다녔다고요 470 00:26:21,623 --> 00:26:25,251 대중은 호세를 보면 '덩치 큰 스페인 사람?' 471 00:26:25,335 --> 00:26:27,253 '재밌지, 요리도 맛있고' 하는데 472 00:26:27,503 --> 00:26:28,504 그건 과소평가예요 473 00:26:28,796 --> 00:26:31,591 5천 명분 식사를 내일 배달할 겁니다! 474 00:26:31,716 --> 00:26:33,718 호세가 찾아낸 해결책이 475 00:26:33,885 --> 00:26:37,013 얼마나 큰 규모인지도 과소평가하고요 476 00:26:37,555 --> 00:26:40,058 어떻게든 밥을 먹일 겁니다 477 00:26:42,310 --> 00:26:45,146 오늘은 정신없이 요리할 겁니다 478 00:26:46,189 --> 00:26:47,607 아주 날아다녀야죠! 479 00:26:47,899 --> 00:26:50,151 무려 수천 명분 요리를 하고는 했죠 480 00:26:50,234 --> 00:26:54,322 그때 우리는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일을 해낸 겁니다 481 00:26:55,740 --> 00:26:58,159 - 도움이 됐나요? - 당연히 150개죠! 당연히! 482 00:26:58,326 --> 00:27:00,495 - 도움 됐어요? - 다들 싹싹 비웠어요 483 00:27:00,662 --> 00:27:03,623 우리가 요리한다는 소문이 퍼졌어요 484 00:27:03,873 --> 00:27:05,750 갑자기 구세군이 나타나 485 00:27:05,875 --> 00:27:08,711 양로원이나 병원에 갖다줄 요리가 있느냐더군요 486 00:27:08,795 --> 00:27:12,965 그리고 환자들 먹일 밥이 없다고 했죠 487 00:27:13,800 --> 00:27:17,428 대단히 감동적인 순간이었어요 그때 깨달았거든요 488 00:27:17,595 --> 00:27:20,098 여태 재해 구호를 해본 경험이 489 00:27:20,348 --> 00:27:23,017 전무한 우리도 이렇게 490 00:27:23,309 --> 00:27:24,811 간단하게 해낼 수 있다는 걸요 491 00:27:27,063 --> 00:27:28,523 연방재난청이 그래요? 492 00:27:30,191 --> 00:27:32,735 제가 돈 벌려고 이러는 거래요? 493 00:27:32,902 --> 00:27:33,903 네 494 00:27:35,655 --> 00:27:37,031 장난 아니네요 495 00:27:38,324 --> 00:27:40,243 처음엔 죽어라 노력했죠 496 00:27:40,827 --> 00:27:44,539 우리 NGO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으니까요 497 00:27:44,872 --> 00:27:48,167 그런데 연방재난청에서 월드 센트럴 키친에 498 00:27:48,251 --> 00:27:49,419 기금을 줬어요 499 00:27:49,794 --> 00:27:52,130 그런데 지역 언론이 이런 기사를 냈죠 500 00:27:52,296 --> 00:27:53,881 "백만 달러 계약, 논란에 휩싸여" 501 00:27:54,048 --> 00:27:57,009 제가 여기에 돈 벌려고 온 거라고요 502 00:27:57,427 --> 00:27:59,804 호세에게 맹렬한 비난이 쏟아지던데요 503 00:28:00,138 --> 00:28:02,181 사기꾼이라고 하면서요 504 00:28:02,682 --> 00:28:03,683 아니면 도둑요 505 00:28:03,933 --> 00:28:05,393 여기서 돈을 갈취하려고 한대요 506 00:28:05,560 --> 00:28:08,730 다 백만장자가 되려고 하는 일이라던데요 507 00:28:10,314 --> 00:28:12,775 저는 월드 센트럴 키친의 의장입니다 508 00:28:12,942 --> 00:28:16,738 단 한 번도 그 어떤 비정부기구가 됐든지 509 00:28:16,821 --> 00:28:19,532 다른 조직에 한 푼도 청구한 적이 없습니다 510 00:28:19,699 --> 00:28:21,242 셰프님, 질문은 이겁니다 511 00:28:21,367 --> 00:28:23,703 이번 계약을 통해서 얼마나 512 00:28:23,911 --> 00:28:24,954 선생님 지갑으로 들어갔나요? 513 00:28:25,037 --> 00:28:26,038 0원요 514 00:28:26,205 --> 00:28:27,206 선생님께요? 515 00:28:27,749 --> 00:28:31,419 호세는 행정 절차 때문에 애를 먹었습니다 516 00:28:31,961 --> 00:28:34,297 푸에르토리코에서 3천 명이 죽었는데 517 00:28:34,422 --> 00:28:36,215 허리케인 탓이 아니라 518 00:28:36,549 --> 00:28:38,426 수습이 엉망이었기 때문이죠 519 00:28:39,552 --> 00:28:42,221 호세는 믿기 힘들어했어요 당연하지만 520 00:28:42,680 --> 00:28:44,056 그쪽 일의 생리를 잘 모르니까요 521 00:28:44,223 --> 00:28:46,267 정부 물자 조달이나 522 00:28:46,434 --> 00:28:48,227 행정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에요 523 00:28:48,394 --> 00:28:51,689 민간 기업 쪽 사업가 출신이잖아요 524 00:28:52,482 --> 00:28:54,025 사업가가 하는 일은 525 00:28:54,108 --> 00:28:56,360 무슨 수를 쓰든 목표를 이루는 거죠 526 00:28:56,652 --> 00:29:00,698 이 역경 속에서 그런 시스템이 만들어진 겁니다 527 00:29:00,948 --> 00:29:04,118 녹초가 되어 호텔에서 럼을 마실 때면 528 00:29:04,285 --> 00:29:05,411 다 제 돈입니다 529 00:29:06,996 --> 00:29:08,956 하루를 마무리하며 시가를 태워도 530 00:29:09,081 --> 00:29:10,583 다 제 돈으로 사요 531 00:29:11,918 --> 00:29:15,421 강한 영향력과 무력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어요 532 00:29:16,047 --> 00:29:18,299 더 할 수 있는데 못 하는 심정이죠 533 00:29:19,091 --> 00:29:23,387 굶주린 채 잠드는 미국인들이 이 세상에 분명 있잖아요 534 00:29:30,603 --> 00:29:32,438 이런 질문도 받아요 535 00:29:32,688 --> 00:29:34,732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냐고요 536 00:29:35,107 --> 00:29:37,026 가끔은 이렇게 답하죠 537 00:29:37,193 --> 00:29:39,529 다 부모님 덕분에 가능했다고요 538 00:29:39,737 --> 00:29:42,073 부모님 두 분 다 간호사셨고 539 00:29:42,365 --> 00:29:44,283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셨어요 540 00:29:44,575 --> 00:29:46,828 그래서 어렸을 때 541 00:29:46,994 --> 00:29:49,121 응급실 복도에서 자주 시간을 보냈죠 542 00:29:49,997 --> 00:29:51,707 그때 거기서 봤습니다 543 00:29:52,792 --> 00:29:55,336 간호사와 의사들은 전력을 다해요 544 00:30:00,800 --> 00:30:05,096 함께 있어 줄 가족이 없는 아이 옆에서 책을 읽어 주고 545 00:30:05,263 --> 00:30:07,390 할머니와 산책을 가기도 했죠 546 00:30:07,557 --> 00:30:10,893 움직여야 하는데 간병인이 없으셨거든요 547 00:30:11,060 --> 00:30:13,187 부모님께서 공감을 통해 548 00:30:13,396 --> 00:30:15,815 손길을 내미는 모습을 직접 봤어요 549 00:30:16,440 --> 00:30:19,527 아버지는 쉬는 날이면 요리를 나눠 주셨죠 550 00:30:19,610 --> 00:30:20,653 요리하길 좋아하셨어요 551 00:30:21,404 --> 00:30:25,867 아버지는 제게 늘 막판에 사람들이 더 오면 552 00:30:26,158 --> 00:30:29,370 쌀만 좀 더 넣으라고 하셨어요 그럼 다들 먹을 수 있다고요 553 00:30:30,162 --> 00:30:33,291 어머니와의 관계는 조금 더 복잡했어요 554 00:30:33,791 --> 00:30:37,420 아주 매력적이면서도 사랑이 넘치는 분이셨죠 555 00:30:37,587 --> 00:30:39,505 모두에게 사랑을 주셨어요 556 00:30:40,756 --> 00:30:43,509 그만큼 조금 557 00:30:44,218 --> 00:30:46,804 격해질 때도 있는 분이었죠 558 00:30:48,389 --> 00:30:52,977 저는 저대로 형 노릇을 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559 00:30:53,185 --> 00:30:56,439 남동생들을 지켜야 한다고 느꼈거든요 560 00:30:57,189 --> 00:30:59,066 그런데 그게 부담이 되었는지 561 00:30:59,275 --> 00:31:03,070 언제나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면서 562 00:31:03,446 --> 00:31:05,823 집을 떠나려고 했던 것 같아요 563 00:31:06,157 --> 00:31:10,870 15, 16살이 되기도 전에 바르셀로나로 공부를 하러 갔고요 564 00:31:11,245 --> 00:31:14,415 돈 벌게 바르셀로나에서 더 지내겠다고 했죠 565 00:31:14,957 --> 00:31:18,753 그래도 사랑이 넘치는 어머니가 많이 보고 싶어요 566 00:31:18,920 --> 00:31:22,757 아주 단호한 분이라 늘 자기 뜻을 관철하셨지만요 567 00:31:24,050 --> 00:31:28,262 저도 그런 점을 어머니께 배우고 또 물려받았다고 생각해요 568 00:31:28,846 --> 00:31:32,850 아버지는 다정하고 모두에게 요리해주길 좋아하는 분이셨고요 569 00:31:33,351 --> 00:31:36,854 아버지께 그런 면도 물려받았다고 생각합니다 570 00:31:37,605 --> 00:31:40,566 그래서 저는 어머니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571 00:31:40,733 --> 00:31:43,611 크나큰 이 장점에만 집중하고 싶어요 572 00:31:44,236 --> 00:31:45,529 - 어디 가게? - 이따가 보자 573 00:31:45,696 --> 00:31:47,740 - 외출한다, 물어보지 말고 - 왜? 574 00:31:47,990 --> 00:31:49,951 - 모르는 게 나아 - 뭐라고 하려던 거 아냐 575 00:31:50,117 --> 00:31:51,494 알아, 상관없어 576 00:31:51,661 --> 00:31:53,829 - 이따가는 집에 오지? - 응 577 00:31:54,830 --> 00:31:56,749 - 알았어 - 너에 대해서 알고 싶대 578 00:31:56,874 --> 00:31:58,042 나는 찍을 대로 찍었다고 579 00:31:58,209 --> 00:32:00,127 - 이따가 봐 - 그래 580 00:32:00,419 --> 00:32:03,297 솔직히 저는 친구들이 아빠를 만나기도 전에 581 00:32:03,506 --> 00:32:06,050 미안하다고 하고 다녔어요 582 00:32:06,676 --> 00:32:08,552 아빠가 뭔 짓을 할지 모르니까요 583 00:32:08,803 --> 00:32:10,930 예측이 불가능한 분이세요 584 00:32:11,013 --> 00:32:12,848 네가 오렌지를 맡고! 너는 이거 585 00:32:13,015 --> 00:32:16,352 그리고 항상 어디를 가든 말이 많은 분이세요 586 00:32:16,769 --> 00:32:18,104 타고나신 거죠 587 00:32:19,146 --> 00:32:20,147 여기 내려놔 588 00:32:20,314 --> 00:32:22,483 저희도 우리 아빠가 평범한 아빠였더라면 589 00:32:22,733 --> 00:32:24,819 좋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590 00:32:25,361 --> 00:32:27,947 하지만 아빠는 틀을 깨시는 분이죠 591 00:32:28,197 --> 00:32:30,783 그런 아빠에 익숙해지는 데 좀 걸리긴 했어요 592 00:32:31,075 --> 00:32:33,703 아빤 자기 모습에 한 점 부끄러움 없으시죠 593 00:32:34,078 --> 00:32:36,914 이렇게 집에서 요리도 해요 594 00:32:37,164 --> 00:32:41,293 함께 요리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발전합니다 595 00:32:41,377 --> 00:32:42,586 - 맞아요 - 짠 596 00:32:42,670 --> 00:32:43,671 짠 597 00:32:43,754 --> 00:32:46,257 제 인생은 가족을 중심으로 돌아가요 598 00:32:46,507 --> 00:32:47,508 이리 와 599 00:32:47,675 --> 00:32:50,553 딸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자라버리더라고요 600 00:32:50,928 --> 00:32:53,723 벌써 내년이면 졸업을 합니다 601 00:32:53,889 --> 00:32:57,727 셰프 딸이 대학에 가면 칼질 정도는 할 줄 알아야죠 602 00:32:57,893 --> 00:32:59,020 - 난 아빠처럼… - 봐요 603 00:32:59,103 --> 00:33:00,604 - 요리를 배운 적이 없단 말이야! - 아주… 604 00:33:00,771 --> 00:33:02,314 손톱 손질하기 아주 딱이네요 605 00:33:02,440 --> 00:33:04,025 - 요리를 배운 적이 없답니다 - 알았어 606 00:33:04,233 --> 00:33:06,277 제가 못 가르치나 봐요 배운 게 없대요 607 00:33:06,444 --> 00:33:09,030 그래도 이 칼 하나는 확실히 제 거예요 608 00:33:09,780 --> 00:33:12,366 지금까지도 어렸을 적 엄마가 계신 주방에서 609 00:33:12,491 --> 00:33:15,536 다양한 음식 향이 풍겨 나오던 게 기억나요 610 00:33:17,747 --> 00:33:20,833 마치 하나의 춤 같던 어머니의 요리가 611 00:33:23,502 --> 00:33:27,381 지금 제가 음식을 보는 관점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612 00:33:27,548 --> 00:33:28,841 흑후추가 있으면 흑후추를 넣으면 좋아요 613 00:33:28,924 --> 00:33:30,676 없으면 넣지 마세요 614 00:33:30,760 --> 00:33:34,221 미화할 생각은 없어요 부모님은 바쁘게 일하셨거든요 615 00:33:34,346 --> 00:33:35,639 어떻게 할 거게? 616 00:33:35,765 --> 00:33:39,935 가끔은 대충 빨리한 요리로 모두가 배를 채우곤 했죠 617 00:33:40,144 --> 00:33:42,271 그런 요리에도 사랑이 가득했어요 618 00:33:42,521 --> 00:33:46,275 아빠, 앞으로 4년 동안 할 일 중 제일 좋은 게 뭐야? 619 00:33:47,068 --> 00:33:48,569 뭐가 제일 좋냐고? 620 00:33:49,403 --> 00:33:50,488 네가 내 딸인 거 621 00:33:54,325 --> 00:33:55,326 - 카를로타! - 응 622 00:33:55,493 --> 00:33:57,953 아내가 첫째 딸 카를로타를 623 00:33:58,204 --> 00:34:00,915 낳았을 때가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해요 624 00:34:01,957 --> 00:34:05,169 아마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을 거예요 625 00:34:05,252 --> 00:34:07,379 난 아직 어른이나 626 00:34:07,838 --> 00:34:10,132 남편이 되는 법도 잘 모르는 사람인데 627 00:34:10,883 --> 00:34:13,302 이제 아빠 노릇을 해야 한다는 걸요 628 00:34:13,552 --> 00:34:14,553 좋아요 629 00:34:14,720 --> 00:34:18,766 아름다운 아내의 목소리가 저를 이끌어주지 않았더라면 630 00:34:20,059 --> 00:34:24,021 제가 아빠 노릇을 잘했다고 말 못 했겠죠 631 00:34:24,647 --> 00:34:28,567 남편이 곁에 없을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632 00:34:28,692 --> 00:34:32,822 남편이 돌아오면 가족과 익숙해지게 만드는 게 힘들었죠 633 00:34:33,030 --> 00:34:35,157 호세는 아이들이 싸우기라도 하면 634 00:34:35,324 --> 00:34:38,452 조용히 하라고 했는데 그게 인생이라고 해줬어요 635 00:34:40,162 --> 00:34:43,165 엄마가 우리 가족의 접착제 역할을 하세요 636 00:34:43,999 --> 00:34:49,130 우리 아빠를 완성하는 게 엄마죠 아빤 늘 바쁜 사람이니까요 637 00:34:49,380 --> 00:34:51,549 아내는 제 요리에 반해서 결혼했어요 638 00:34:53,300 --> 00:34:54,301 엄마한테 말해 639 00:34:54,510 --> 00:34:56,637 남편은 제 요리법 때문에 결혼한 거고요 640 00:34:58,097 --> 00:34:59,682 사람들이 집에서는 641 00:34:59,974 --> 00:35:02,017 누가 요리하느냐고 엄마에게 묻곤 해요 642 00:35:02,560 --> 00:35:05,688 집에서도 아빠가 요리하시냐고요 643 00:35:06,355 --> 00:35:07,940 요리는 엄마가 하세요 644 00:35:08,858 --> 00:35:12,820 제 요리는 모두 다 아내 덕에 배운 거예요 645 00:35:14,280 --> 00:35:16,448 남들이 '딸만 셋이세요?' 물어볼 때면 대답해요 646 00:35:16,532 --> 00:35:18,868 딸 셋에 아들도 하나 있다고요 647 00:35:22,621 --> 00:35:24,540 가끔 심술 난 남자애처럼 굴곤 해요 648 00:35:25,666 --> 00:35:27,710 그런 저를 아내가 잘 다스리죠 649 00:35:27,793 --> 00:35:28,794 "사랑에 빠졌나 봐요!" 650 00:35:28,878 --> 00:35:31,922 가끔은 웃으면서 바라보고 가끔은 무서운 얼굴로 바라봐요 651 00:35:32,089 --> 00:35:35,593 '네가 대단한 줄 알아?' 하면서요 652 00:35:36,135 --> 00:35:38,512 그걸 보면 바로 진정이 됩니다 653 00:35:39,180 --> 00:35:41,307 그래도 다행인 건 웃을 땐 함께란 거예요 654 00:35:41,473 --> 00:35:43,350 그게 제일 중요하죠 655 00:35:44,602 --> 00:35:46,729 그 덕분에 나아가고요 656 00:35:47,563 --> 00:35:50,232 호세가 이런 일을 다 해낼 수 있는 건 657 00:35:51,025 --> 00:35:55,779 저도 맡은 일을 해내기 때문이죠 호세가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658 00:35:56,739 --> 00:35:58,157 피난처를 만든 거예요 659 00:35:59,116 --> 00:36:01,785 세상에 실존하는 천국 같은 곳요 660 00:36:02,119 --> 00:36:03,370 그때그때 바꾸세요 661 00:36:03,829 --> 00:36:05,581 요리법을 못 따라 했으면 662 00:36:05,998 --> 00:36:08,042 - 요리법 이름을 바꾸고요 - 짠! 663 00:36:08,375 --> 00:36:12,254 엄마는 아빠가 언제든 떠날 수 있게 가방을 싸두셨을걸요 664 00:36:12,588 --> 00:36:16,300 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법이니까요 665 00:36:21,347 --> 00:36:22,556 과테말라 푸에고산의 666 00:36:22,681 --> 00:36:25,976 폭발 현장입니다 흡사 재앙 같습니다 667 00:36:28,604 --> 00:36:31,023 피난 및 구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668 00:36:31,273 --> 00:36:33,484 3천 명 이상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669 00:36:33,609 --> 00:36:37,196 현재까지 최소 25명이 사망했습니다 670 00:36:37,279 --> 00:36:40,658 2백만 명이 화산으로 피해를 입은 상황입니다 671 00:36:41,200 --> 00:36:43,452 한때 활발하게 살아있던 지역이 672 00:36:43,702 --> 00:36:45,412 이제 재로 뒤덮였습니다 673 00:36:45,579 --> 00:36:50,125 "과테말라, 푸에고 화산 2018년" 674 00:36:50,334 --> 00:36:52,378 여기로 갔다가 그다음에는 이렇게 북쪽으로 가요 675 00:36:52,503 --> 00:36:54,546 - 여기로 올라온 다음 - 네 676 00:36:54,672 --> 00:36:57,049 - 가로질러야겠네요 - 네, 마을로 갈 겁니다 677 00:36:57,132 --> 00:36:58,509 - 아침 6시 반 출발요 - 알겠어요 678 00:36:58,592 --> 00:36:59,635 "셰프 구호 팀" 679 00:36:59,718 --> 00:37:02,179 아마 이번에는 샘이 이끌 겁니다 680 00:37:02,304 --> 00:37:04,306 - 고마워요, 샘 - 다음 2주 동안은 681 00:37:04,473 --> 00:37:05,975 밖에서 우릴 도와줄 거예요 682 00:37:06,225 --> 00:37:07,685 겨우 2주만요? 683 00:37:08,269 --> 00:37:09,853 뭐, 처음이니까요 684 00:37:21,949 --> 00:37:24,952 어떻게 이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을지가 문제예요 685 00:37:25,160 --> 00:37:28,163 매번 콩 샌드위치로 때우고 있다면 686 00:37:29,123 --> 00:37:32,876 우리가 신선한 식사를 줘야죠 닭고기나 소고기 687 00:37:33,002 --> 00:37:36,672 단백질에 탄수화물에 야채까지 골고루요 688 00:37:38,882 --> 00:37:40,342 잠깐만요, 어디로 가요? 689 00:37:40,509 --> 00:37:42,386 - 옆문으로요 - 아이고, 발목 부딪쳤네 690 00:37:43,637 --> 00:37:45,472 - 옆문 같은데 - 네 691 00:37:45,597 --> 00:37:46,890 네, 이쪽으로요, 됐어요 692 00:37:47,057 --> 00:37:48,726 다 같이 끌어안죠 693 00:37:48,892 --> 00:37:51,770 고난이 있고 배고픈 사람이 밥을 찾는 곳을 694 00:37:51,937 --> 00:37:53,105 찾아갑시다 695 00:37:53,397 --> 00:37:54,440 - 네 - 네 696 00:38:07,703 --> 00:38:11,707 이런 상황에서는 조심해야 해요 특히 여러분까지 697 00:38:11,790 --> 00:38:13,042 위험에 빠질 수도 있으니까요 698 00:38:13,334 --> 00:38:15,794 임무 성공은 둘째치고요 699 00:38:16,670 --> 00:38:20,507 그렇지만 사람들을 먹이는 일이니까 보람 있어요 700 00:38:20,883 --> 00:38:22,760 - 그렇지 않아요? - 그럼요 701 00:38:24,303 --> 00:38:25,804 사망한 사람 중 하나는 702 00:38:26,430 --> 00:38:27,890 자기 차를 끌고 갔어요 703 00:38:28,015 --> 00:38:29,975 - 그러고 산까지 오른 거죠 - 경고하려고요 704 00:38:30,142 --> 00:38:32,436 맞아요, 그러다가 죽은 겁니다 705 00:38:32,686 --> 00:38:35,230 곧 화산이 폭발할 거니까 도망치랬는데 706 00:38:35,314 --> 00:38:37,191 몇몇은 미쳤다고 생각했대요 707 00:38:37,983 --> 00:38:39,610 네, 그 양치기 소년 이야기처럼요 708 00:38:39,735 --> 00:38:41,362 - 맞죠? - 네? 709 00:38:41,779 --> 00:38:43,947 - 뭐라고요? - 양치기 소년 이야기요 710 00:38:44,990 --> 00:38:47,034 늑대가 있다는 이야기를 자꾸 하는데 711 00:38:47,201 --> 00:38:49,036 갈 때마다 늑대가 없으니까요 712 00:38:49,203 --> 00:38:51,288 진짜 늑대가 나왔을 땐 아무도 안 믿었죠 713 00:38:51,830 --> 00:38:53,374 저도 영어 알아듣거든요 714 00:38:53,457 --> 00:38:55,417 - 설명할 필요 없어요 - 그런 게 아니라 715 00:38:55,501 --> 00:38:57,669 - 네, 알아들어요 - 전 세계에 퍼진 얘기인지… 716 00:38:57,836 --> 00:38:59,338 - 아닌지 몰라서요 - 늑대 얘기요 717 00:38:59,463 --> 00:39:01,507 배가 고프면 늑대를 죽이는 수밖에요 718 00:39:01,840 --> 00:39:03,133 아뇨, 아니에요 719 00:39:03,342 --> 00:39:06,178 - 그 얘기가 아닌데 - 미안해요, 알아요, 안다고요 720 00:39:06,553 --> 00:39:08,931 월드 센트럴 키친에서 재난 구호를 하는 사람들은 721 00:39:09,098 --> 00:39:11,767 우리랑 일하려는 게 아니에요 722 00:39:12,601 --> 00:39:14,603 우리가 뽑았다기보단 723 00:39:15,187 --> 00:39:18,482 상황이 그분들의 발길을 이끈 거죠 724 00:39:21,652 --> 00:39:23,070 다들 그래요 725 00:39:23,237 --> 00:39:25,155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일을 하다니 726 00:39:25,280 --> 00:39:29,410 무서움을 별로 못 느끼거나 무모한 걸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요 727 00:39:29,535 --> 00:39:31,620 - 저기 또 큰 바위가 있어요 - 네 728 00:39:31,787 --> 00:39:33,539 아무 위험도 무릅쓰고 싶지 않았다면 729 00:39:33,705 --> 00:39:35,916 집에 편하게 있었겠죠 730 00:39:36,792 --> 00:39:40,504 살면서 이 정도 위험은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봐요 731 00:39:40,796 --> 00:39:45,050 내가 조금 위험해지더라도 다른 사람이나 인류에 732 00:39:45,217 --> 00:39:49,430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별로 손해 보는 일은 아닙니다 733 00:39:49,847 --> 00:39:52,433 다 화산재예요 안개가 아니라요 734 00:39:58,939 --> 00:40:01,984 이 일을 하다 보면 많이 외롭기도 해요 735 00:40:02,109 --> 00:40:03,902 안정적인 관계도 힘들죠 736 00:40:03,986 --> 00:40:05,779 언제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 737 00:40:06,405 --> 00:40:09,491 아주 오랫동안 알고 지낸 고향 친구들조차도 738 00:40:09,700 --> 00:40:12,828 제가 이 일을 왜 하는지 이해 못 하죠 739 00:40:15,539 --> 00:40:17,040 제가 11살일 적에 740 00:40:17,124 --> 00:40:18,459 "샘 블로치 구호 작전 팀" 741 00:40:18,542 --> 00:40:20,294 우리 형은 그때 15살이었는데 742 00:40:20,752 --> 00:40:23,630 교통사고에서 절 구하다 죽었어요 743 00:40:24,715 --> 00:40:28,969 어린 저에게 굉장한 충격을 준 사건이죠 744 00:40:29,553 --> 00:40:32,931 그래서 형을 기억하는 의미로 745 00:40:33,015 --> 00:40:35,934 문신을 하고 싶다고 오랫동안 생각했었습니다 746 00:40:36,059 --> 00:40:39,813 결국 '고마워'라는 단어를 새겼죠 747 00:40:39,938 --> 00:40:41,064 이 말 하나면 돼요 748 00:40:41,231 --> 00:40:43,108 "고마워" 749 00:40:43,859 --> 00:40:47,613 언제나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걸 보고 되새겨요 750 00:40:53,827 --> 00:40:57,289 저의 목적은 간단해요 지역사회에 힘을 실어 주는 거죠 751 00:41:00,501 --> 00:41:04,505 식량을 계속 공짜로 배급할 수는 없습니다 752 00:41:04,922 --> 00:41:07,424 그래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해요 753 00:41:07,841 --> 00:41:11,345 현재 상황의 통제권을 쥐어야 할 주체는 754 00:41:11,637 --> 00:41:13,138 주민이니까요 755 00:41:13,847 --> 00:41:15,307 이곳 주민들 덕분에 756 00:41:15,474 --> 00:41:17,434 오늘 대단한 것을 배웠어요 757 00:41:17,601 --> 00:41:20,354 과테말라 세일란이란 매우 외진 곳인데 758 00:41:20,479 --> 00:41:23,398 화산 꼭대기에서 겨우 5킬로미터 거리죠 759 00:41:23,524 --> 00:41:27,110 겉보기에는 다들 평범해 보이지만 760 00:41:27,611 --> 00:41:30,864 각자 유리잔, 컵, 그릇, 포크를 761 00:41:31,114 --> 00:41:34,284 직접 들고 와서 식사 중이세요 쓰레기는 이게 다고요 762 00:41:34,618 --> 00:41:37,246 식량 조달이란 이런 식이어야 합니다 763 00:41:37,621 --> 00:41:41,208 식량을 주면서 쓰레기를 더 만든다는 것은 764 00:41:41,500 --> 00:41:42,960 어불성설이에요 765 00:41:43,252 --> 00:41:44,586 갈게요, 여러분 766 00:41:49,925 --> 00:41:52,719 다 갖춘 주방을 만들어 드렸어요 767 00:41:52,844 --> 00:41:57,057 이제 주민 1,200명에게 계속 식사를 공급할 수 있어요 768 00:41:58,183 --> 00:41:59,226 거기면 돼요 769 00:41:59,393 --> 00:42:01,395 나중에 재난이 닥치더라도 770 00:42:01,478 --> 00:42:04,022 식량과 정제수, 전기, 통신이 771 00:42:04,398 --> 00:42:06,608 원활하게 공급될 겁니다 772 00:42:07,484 --> 00:42:10,529 대부분 경우, 특히 자연재해 후에 773 00:42:10,696 --> 00:42:12,489 사람들은 마지못해 손을 내밀어요 774 00:42:12,906 --> 00:42:15,617 원해서 그러는 사람은 없지만 775 00:42:15,784 --> 00:42:19,288 도움을 받기 위해서 자신의 존엄성을 어느 정도 776 00:42:19,371 --> 00:42:22,165 포기하게 되잖아요 777 00:42:22,499 --> 00:42:24,418 저는 그게 늘 신경 쓰였어요 778 00:42:24,501 --> 00:42:27,921 스스로 돕는 사람들을 어떻게 더 도울까? 779 00:42:28,880 --> 00:42:31,133 그다음엔 내가 어떻게 돕느냐가 있죠 780 00:42:31,550 --> 00:42:32,843 인류애적인 부분요 781 00:42:33,760 --> 00:42:37,723 마지막으로는 도와준 상대가 저의 방식을 782 00:42:37,806 --> 00:42:39,474 어떻게 생각했느냐죠 783 00:42:39,641 --> 00:42:44,146 '그 과정에서 이 사람의 존엄성을 어떻게 지켰는가' 하는 거요 784 00:42:45,814 --> 00:42:49,484 우리가 떠날 때 힘을 가진 백인 남자가 떠날 때 785 00:42:49,651 --> 00:42:53,363 그리고 이 비영리 기구들이 재난을 겪은 나라를 떠날 때 786 00:42:54,114 --> 00:42:56,116 우리가 남긴 것이 787 00:42:56,283 --> 00:42:59,536 스스로 굴러가도록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788 00:43:06,376 --> 00:43:07,294 "워싱턴 DC, 1993년" 789 00:43:07,377 --> 00:43:08,837 매일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790 00:43:08,920 --> 00:43:11,757 3천 명의 식사를 만드는 일을 도와줄 생각으로 공부하고 791 00:43:11,840 --> 00:43:13,258 "로버트 에거 DC 센트럴 키친 창립자" 792 00:43:13,342 --> 00:43:16,303 매일 일한다면 훌륭한 직장을 찾아드리도록 할게요 793 00:43:16,803 --> 00:43:18,847 저는 24살에 794 00:43:19,014 --> 00:43:21,767 DC 센트럴 키친에서 자원봉사를 했어요 795 00:43:21,933 --> 00:43:25,020 출소한 사람이나 노숙자들과 796 00:43:25,187 --> 00:43:26,855 나란히 서서 함께 일했죠 797 00:43:27,147 --> 00:43:31,109 갑자기 모두에게 집이랄 곳이 생긴 겁니다 798 00:43:31,568 --> 00:43:34,029 로버트 에거라는 분이 처음으로 799 00:43:34,112 --> 00:43:37,157 음식물 쓰레기가 문제란 걸 알아차렸어요 800 00:43:37,866 --> 00:43:40,077 버려질 요리들을 주방으로 모아 801 00:43:40,160 --> 00:43:43,121 건들지 않은 것들을 다시 포장해서 802 00:43:43,372 --> 00:43:45,707 어려운 처지에 계시는 803 00:43:45,874 --> 00:43:47,959 워싱턴 주민들에게 주었죠 804 00:43:48,251 --> 00:43:52,005 매년 이곳에서는 5천 명 봉사자들이 805 00:43:52,089 --> 00:43:53,840 소매를 걷어붙이고 사회에 이바지합니다 806 00:43:54,299 --> 00:43:57,803 그중엔 젊은 유망주 셰프 호세 안드레스도 있죠 807 00:43:58,387 --> 00:43:59,554 오늘 오셨나요? 808 00:43:59,721 --> 00:44:01,098 일어나 보세요, 호세 809 00:44:02,474 --> 00:44:05,811 문이 열리고 호세가 들어왔어요 그리고 대화를 나눴는데 810 00:44:06,144 --> 00:44:09,106 호세는 이런 식의 직업 훈련을 처음 본 거죠 811 00:44:09,439 --> 00:44:13,235 사람들에게 요리를 가르쳐준다는 그 생각이 812 00:44:13,610 --> 00:44:15,779 호세와 딱 맞았던 거죠 813 00:44:15,987 --> 00:44:19,825 모든 사람은 옆 사람의 존중을 받아 마땅해요 814 00:44:19,908 --> 00:44:22,077 존중 없이는 전부 불가능해요 815 00:44:22,285 --> 00:44:24,955 그게 DC 센트럴 키친이 추구하는 바입니다! 816 00:44:25,205 --> 00:44:27,374 로버트 에거에게 배운 것을 817 00:44:27,582 --> 00:44:30,252 제대로 이해하는 데 수년이 걸렸어요 818 00:44:30,585 --> 00:44:33,547 자선이라는 건 기부하는 사람의 819 00:44:34,256 --> 00:44:36,049 속죄가 목적처럼 보이지만 820 00:44:36,466 --> 00:44:40,721 받는 사람의 해방이 목적이라고 가르쳤죠 821 00:44:41,263 --> 00:44:43,974 자기 기분 좋으려고 나눠 주긴 잘하면서 822 00:44:44,641 --> 00:44:46,852 우리가 주는 것이 823 00:44:47,018 --> 00:44:50,480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지 그 점은 신경을 안 써요 824 00:44:50,564 --> 00:44:51,732 "도시의 영혼에 밥 먹이기" 825 00:44:51,982 --> 00:44:54,317 호세는 그야말로 다크호스였습니다 826 00:44:54,735 --> 00:44:56,737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죠 827 00:44:57,404 --> 00:44:59,114 요식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828 00:44:59,573 --> 00:45:03,201 분자 요리를 통해 극단화를 추구했으며 829 00:45:03,285 --> 00:45:06,121 다른 셰프들이 반기지 않는 것도 시도했어요 830 00:45:06,329 --> 00:45:08,165 오늘 저희가 시도하려는 것은 831 00:45:08,498 --> 00:45:13,128 최소한의 재료로 충실한 맛을 내는 요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832 00:45:13,795 --> 00:45:15,630 끊임없이 도전하며 부딪쳤어요 833 00:45:15,797 --> 00:45:16,840 모두가 놀랐죠 834 00:45:17,090 --> 00:45:20,093 놀라운 요리를 내놓는 식당을 운영하는 것만이 아니라 835 00:45:20,177 --> 00:45:23,096 음식이 한 부분을 차지하는 836 00:45:23,180 --> 00:45:27,309 문제의 해결법을 알아내는 것 역시 우리 임무예요 837 00:45:28,185 --> 00:45:31,480 호세 안드레스는 미국 최고 유명 셰프 중 하나로 838 00:45:32,063 --> 00:45:33,774 레스토랑의 제왕이죠 839 00:45:34,024 --> 00:45:36,985 무한 긍정주의자 호세는 840 00:45:37,068 --> 00:45:38,904 워싱턴 DC의 10곳을 비롯해 841 00:45:38,987 --> 00:45:40,989 레스토랑 27곳을 운영합니다 그러나 요새 호세의 활동 무대는 842 00:45:41,114 --> 00:45:42,324 "허리케인, 따끈한 밥, 헬리콥터" 843 00:45:42,407 --> 00:45:44,117 자연재해 후 구호가 필요한 곳입니다 844 00:45:44,284 --> 00:45:47,370 구호를 제공하는 방식이 전과 달라졌어요 845 00:45:47,537 --> 00:45:48,789 요리법을 곧이곧대로 따르지 마세요 846 00:45:48,872 --> 00:45:49,915 "조지 워싱턴 대학교" 847 00:45:50,457 --> 00:45:52,209 교과서대로만 하면 848 00:45:52,375 --> 00:45:55,378 창의성을 펼치는 법을 잊고 말아요 849 00:45:56,379 --> 00:46:00,133 오로지 태양의 힘으로만 요리 중입니다! 850 00:46:01,468 --> 00:46:04,638 언제, 어디서, 누구에게나 밥을 해줄 수 있어요 851 00:46:04,805 --> 00:46:06,181 최종 목표는요? 852 00:46:06,556 --> 00:46:09,851 물론 모두 하나씩 있어야겠지만 제 최종 목표는 853 00:46:09,935 --> 00:46:11,520 우리가 시끄럽고 미친 것처럼 854 00:46:11,603 --> 00:46:13,772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855 00:46:14,731 --> 00:46:17,484 전 세계의 굶주림을 끝내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856 00:46:17,776 --> 00:46:19,402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857 00:46:19,820 --> 00:46:21,029 "타임지 떨어져 있어도 혼자가 아니다" 858 00:46:21,154 --> 00:46:25,784 레스토랑만 30개 운영하시죠 아름다운 아내분과 자녀도 있고요 859 00:46:25,909 --> 00:46:31,706 조끼를 챙겨 입고 비행기에 올라타 구호를 가시는 동기가 뭔가요? 860 00:46:32,457 --> 00:46:35,544 다들 그렇듯 저도 죄책감을 느끼곤 해요 861 00:46:36,586 --> 00:46:39,464 가면 최소한 조금은 도울 순 있잖아요 862 00:46:40,173 --> 00:46:43,927 미국의 유명한 셰프래 레스토랑도 여럿 운영한대 863 00:46:45,595 --> 00:46:47,973 많은 이가 호세를 두고 864 00:46:48,223 --> 00:46:49,891 셰프이자 박애주의자라고 합니다 865 00:46:50,600 --> 00:46:52,978 둘 중 하나가 아니라요 866 00:46:53,186 --> 00:46:55,939 참 쉽게 두 개념을 아우르는 분이죠 867 00:46:56,106 --> 00:46:58,275 두 가지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 868 00:46:58,358 --> 00:47:01,611 따뜻한 맘과 돈 둘 다 가능하단 걸 알아야 해요 869 00:47:01,778 --> 00:47:03,446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이네요 870 00:47:04,155 --> 00:47:06,908 아주 좋아요, 고맙습니다 '그라시아스' 871 00:47:07,075 --> 00:47:10,245 아직까지는 손님들이 찾아오네요 872 00:47:29,723 --> 00:47:34,936 "바하마제도, 허리케인 도리안 2019년" 873 00:47:35,061 --> 00:47:37,689 항만청 직원을 목록에 올리고 싶어서요 874 00:47:37,814 --> 00:47:40,567 트럭, 연료, 발전기 등등이 있으니까요 875 00:47:40,734 --> 00:47:42,944 그러면 우리 파에야 만들게요? 876 00:47:43,069 --> 00:47:45,196 네, 분배 장소나 그런 문제도요 877 00:47:45,363 --> 00:47:47,616 프로판, 가스 수송용 트럭, 트럭 878 00:47:47,782 --> 00:47:49,200 얼음 필요한데, 얼음은요? 879 00:47:49,367 --> 00:47:52,078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가 되고 880 00:47:52,996 --> 00:47:55,624 수년간 우리가 함께 쌓은 경험이… 881 00:47:55,790 --> 00:47:56,791 히터도 프로판이에요? 882 00:47:56,958 --> 00:48:00,086 꽃피운 곳은 바로 바하마제도였죠 883 00:48:00,253 --> 00:48:04,382 이런 공항이 물자 받을 준비가 얼마나 잘돼 있을까 하는 거죠 884 00:48:04,549 --> 00:48:06,426 - 네 - 허리케인 도리안을 885 00:48:06,593 --> 00:48:08,428 일주일째 지켜보고 있거든요 886 00:48:08,595 --> 00:48:11,056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하면 보낼 팀을 준비했는데요 887 00:48:11,181 --> 00:48:12,349 "조시 펠프스 구호 작전 팀" 888 00:48:12,432 --> 00:48:14,392 비켜 가더니 갈수록 거세지네요 889 00:48:14,476 --> 00:48:17,145 플로리다 전역에 팀원들을 파견했어요 890 00:48:17,395 --> 00:48:20,565 태풍이 갈수록 강해지고 진로를 바꾸면서 891 00:48:20,732 --> 00:48:23,860 지금 타격을 입을 곳으론 바하마제도가 유력해요 892 00:48:25,028 --> 00:48:25,946 "팀 킬코인 구호 작전 팀" 893 00:48:26,071 --> 00:48:28,198 대충 550kg을 사려고 하거든요 894 00:48:28,281 --> 00:48:30,951 허리케인에서 120킬로 떨어진 895 00:48:31,034 --> 00:48:33,036 여기 나소에서 준비 중입니다 896 00:48:33,745 --> 00:48:36,748 배와 비행기로 어떻게 물자를 수송할지를 비롯해 897 00:48:36,915 --> 00:48:38,792 계획 수립 중이죠 898 00:48:39,125 --> 00:48:41,628 태풍이 지나가야 가능한 수단을 알 수 있으니까요 899 00:48:42,545 --> 00:48:45,507 "제이슨 콜리스 월드 센트럴 키친 구호 작전 팀" 900 00:48:46,257 --> 00:48:50,136 지금 끄트머리로 들어가요 이쪽이 태풍의 위험반원이고요 901 00:48:50,512 --> 00:48:52,138 여기서 최대한 준비 중이에요 902 00:48:52,305 --> 00:48:55,976 팀도 여럿 와 있고요 지금부터 물자를 최대한 빨리 903 00:48:56,142 --> 00:48:59,437 프리포트로 전부 다 옮겨 둘 생각입니다 904 00:49:02,565 --> 00:49:05,986 재난은 특이한 방식으로 우리와 소통해요 905 00:49:06,778 --> 00:49:08,321 잘 듣기만 하면 되죠 906 00:49:09,030 --> 00:49:11,741 땅에 발을 디디고 서면 들려요 907 00:49:12,409 --> 00:49:14,119 상황에 귀를 기울이는 거죠 908 00:49:14,244 --> 00:49:15,829 바람을 들어봐요 909 00:49:18,206 --> 00:49:19,916 파도와 사람들에게 910 00:49:20,875 --> 00:49:22,210 귀를 기울이면 들립니다 911 00:49:22,377 --> 00:49:23,670 스스로를 대비할 순 있지 912 00:49:23,753 --> 00:49:24,754 맞아요 913 00:49:24,879 --> 00:49:28,008 하지만 대자연을 어떻게 할 순 없어! 914 00:49:31,636 --> 00:49:33,680 모두 똑똑히 명심하세요 915 00:49:34,305 --> 00:49:36,558 허리케인이 상륙하지도 않았어요! 916 00:49:36,933 --> 00:49:39,102 지금 140km는 떨어져 있다고요 917 00:49:40,186 --> 00:49:41,980 아바코는 지금 어떻겠어요? 918 00:49:56,077 --> 00:49:58,455 역대급 태풍이 될 것 같습니다! 919 00:49:58,788 --> 00:50:00,582 모두가 무사하도록 기도하죠! 920 00:50:12,093 --> 00:50:14,054 지금 태풍이 시속 96km예요 921 00:50:14,220 --> 00:50:15,555 네, 맞아요 922 00:50:15,722 --> 00:50:17,932 비행 허가를 받으려면 장관이든 923 00:50:18,099 --> 00:50:19,225 누구에게든 연락을 해야 해요 924 00:50:19,601 --> 00:50:22,187 신중하게 생각하고 해야죠 925 00:50:22,353 --> 00:50:25,648 오늘 8시에 들어가도 된다고 허락을 했었잖아요 926 00:50:25,815 --> 00:50:27,692 - 네 - 그럼 너무 늦어요 927 00:50:28,818 --> 00:50:30,945 - 저녁 8시요? - 네,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928 00:50:31,112 --> 00:50:32,614 그렇네요, 밤에는 좀 그렇죠 929 00:50:32,822 --> 00:50:34,657 아는데 그쪽에서 그러더라고요 930 00:50:35,700 --> 00:50:38,745 모두가 위험하다고 말리는데 뭐 하러 931 00:50:38,912 --> 00:50:41,998 스스로를 위험에 노출시키느냐는 거죠 932 00:50:42,165 --> 00:50:44,626 조종사 분이 안전한지 안전하지 않은지 933 00:50:44,793 --> 00:50:46,711 판단하시겠지만 허가는 필요해요 934 00:50:46,878 --> 00:50:49,339 - 샌드위치도 챙겨서 가죠? - 네, 다른 차랑 만나려고요 935 00:50:54,010 --> 00:50:57,222 정부가 허가를 내리지 않았는데 비행 괜찮겠어요? 936 00:50:59,265 --> 00:51:01,309 네, 지금 정부 쪽도 정신없을 테니 937 00:51:01,476 --> 00:51:02,519 일단 비행기부터 띄우고 938 00:51:02,769 --> 00:51:03,770 양해를 받죠 939 00:51:08,775 --> 00:51:10,235 이 안에도 실을 건가요? 940 00:51:10,485 --> 00:51:12,362 - 거기에도 실을 거예요 - 좋아요 941 00:51:35,969 --> 00:51:37,262 심각한가요? 942 00:52:04,205 --> 00:52:07,625 돌아가서 제가 보고할까요? 남으실래요? 943 00:52:07,792 --> 00:52:09,502 그러니까요, 저는 남을게요 944 00:52:09,669 --> 00:52:11,921 근데 얼른 띄워야 한대요 945 00:52:12,172 --> 00:52:13,339 얼마나 있다가요? 946 00:52:13,548 --> 00:52:14,507 5분 안에요 947 00:52:14,924 --> 00:52:16,968 재난 현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948 00:52:17,051 --> 00:52:20,013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야 해요 949 00:52:20,180 --> 00:52:22,891 이 경우 더욱 그랬죠 재난지가 섬이었으니까요 950 00:52:23,057 --> 00:52:26,060 호텔에 쓸 만한 것 없어요? 주방은 쓸 수 있어요? 951 00:52:26,186 --> 00:52:27,937 - 아뇨, 지금은 전부 안 돼요 - 전부요? 952 00:52:28,104 --> 00:52:29,230 전부요, 전기가 안 들어와요 953 00:52:29,397 --> 00:52:30,607 - 알겠어요 - 발전기가… 954 00:52:30,899 --> 00:52:32,650 옆으로 쓰러져가지고요 955 00:52:32,817 --> 00:52:35,778 발전기를 가져다주면 주방을 쓸 수 있단 거네요 956 00:52:35,987 --> 00:52:37,697 - 네 - 갑시다, 가요, 얼른요 957 00:52:40,033 --> 00:52:42,327 지금 식량이 많이 필요하다고 들었어요 958 00:52:43,244 --> 00:52:46,623 샌드위치랑 과일을 좀 가져오기는 했거든요 959 00:52:46,748 --> 00:52:49,876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동시에 960 00:52:49,959 --> 00:52:51,753 근처를 둘러보면서 961 00:52:51,920 --> 00:52:57,258 첫 주방을 세울 장소를 물색하려고 해요 962 00:52:57,550 --> 00:52:59,761 안 그럼 많이들 굶을 테니까요 963 00:53:05,934 --> 00:53:07,644 - 다들 괜찮으세요? - 네, 네 964 00:53:07,727 --> 00:53:10,813 아들이 프리포트에 있는데 소식을 못 듣긴 했어요 965 00:53:10,897 --> 00:53:11,898 아이고 966 00:53:23,618 --> 00:53:25,787 필요하다면 섬의 모든 피난소에 967 00:53:26,621 --> 00:53:28,331 언제까지나 식사를 제공할 겁니다 968 00:53:28,498 --> 00:53:30,083 여기는 총 몇 명이 있나요? 969 00:53:31,292 --> 00:53:33,169 - 3백 명 이상요 - 3백 명 이상요? 970 00:53:33,253 --> 00:53:34,254 네 971 00:53:35,129 --> 00:53:38,591 처음 한 시간 동안은 따끈한 요리를 못 만들 때도 있죠 972 00:53:39,384 --> 00:53:41,261 그래도 금방 만들 수 있는 건 973 00:53:41,803 --> 00:53:43,596 바로 샌드위치죠 974 00:53:43,805 --> 00:53:45,932 멋진 구호식품이에요 975 00:53:46,099 --> 00:53:49,519 지금 샌드위치 3백 개 정도에 976 00:53:49,727 --> 00:53:51,354 - 과일이 많이 있어요 - 네 977 00:53:51,479 --> 00:53:52,814 헬리콥터로 더 싣고 오고 있고요 978 00:53:53,523 --> 00:53:56,567 샌드위치는 당장 먹을 수 있는 979 00:53:56,818 --> 00:53:58,152 완벽한 전투식량입니다 980 00:53:59,070 --> 00:54:01,531 과일을 곁들여서 내놓으면 981 00:54:01,990 --> 00:54:04,492 둘의 조합이 훌륭해요 982 00:54:04,659 --> 00:54:06,494 순식간에 구호 식품 완성이죠 983 00:54:06,911 --> 00:54:09,289 굶주리는 모두가 먹을 수 있도록요 984 00:54:09,831 --> 00:54:10,832 감사합니다 985 00:54:21,050 --> 00:54:23,845 여기 주방 상태를 둘러보고 있어요 986 00:54:24,304 --> 00:54:28,308 마시 항구에서 유일하게 멀쩡한 주방이 호텔 주방이었는데 987 00:54:28,725 --> 00:54:31,019 완전히 침수돼 있었죠 988 00:54:31,811 --> 00:54:33,229 여기는 레스토랑인데 989 00:54:34,397 --> 00:54:36,774 초토화가 돼버렸네요 990 00:54:37,108 --> 00:54:40,653 그렇지만 주방은 살아남았어요 그야말로 기적이죠 991 00:54:41,404 --> 00:54:44,782 저기 스토브도 있고 컨벡션 오븐도 있어서 해보려고요 992 00:54:44,907 --> 00:54:47,452 어떻게든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993 00:54:47,660 --> 00:54:50,913 여기다 주방을 차릴 건가요? 아님 아바코 호텔에요? 994 00:54:51,622 --> 00:54:53,708 그 결정을 빨리 내려야 합니다 995 00:54:54,292 --> 00:54:57,045 지금 모든 물자는 나소로 보내야만 해요 996 00:54:57,128 --> 00:54:58,504 거기에 주방을 못 만들면 997 00:54:58,713 --> 00:55:01,007 여기 주방에서 최대한 많이 만드는 수밖에요 998 00:55:01,507 --> 00:55:04,010 엘사가 여기서 이런 문제는 제일 잘 알잖아요 999 00:55:04,886 --> 00:55:06,971 젊은 제다이인 카를라도 데리고 왔고요 1000 00:55:09,349 --> 00:55:13,102 이 주방에선 1만 명분이 가능해요 문제는 어떻게 배달하느냐인데 1001 00:55:13,978 --> 00:55:17,565 얼마나 많이 채워서 헬리콥터에 실을 수 있는지 일단 해봅시다 1002 00:55:17,815 --> 00:55:20,109 하나, 둘, 셋 1003 00:55:28,618 --> 00:55:30,828 재난을 마주할 때마다 그 양상이 너무나 달라요 1004 00:55:31,162 --> 00:55:32,622 참 많이 다르죠 1005 00:55:33,831 --> 00:55:35,583 '워킹 데드' 시리즈 혹시 보셨나요? 1006 00:55:38,252 --> 00:55:39,253 그거랑 똑같네요 1007 00:55:40,880 --> 00:55:44,258 소름이 끼친다니까요 샘이 혼자 가보면 어떻겠냐길래 1008 00:55:44,342 --> 00:55:45,635 "엘사 코리건 월드 센트럴 키친 봉사자" 1009 00:55:45,718 --> 00:55:46,969 미쳤냐고 했죠 1010 00:55:49,263 --> 00:55:51,140 재난 구호 참여만 1011 00:55:51,766 --> 00:55:56,020 11번 정도 했을 거예요 12번인가? 월드 센트럴 키친이랑요 1012 00:55:56,312 --> 00:55:58,106 절반은 산불 재난이었고요 1013 00:55:59,565 --> 00:56:00,775 마이어 레몬주스 1014 00:56:01,818 --> 00:56:02,819 소금 1015 00:56:02,985 --> 00:56:06,280 대량 조리용 주방을 만드는 게 제 담당입니다 1016 00:56:08,366 --> 00:56:10,660 끔찍한 재난을 1017 00:56:10,743 --> 00:56:13,204 뉴스로 보고만 있지 않고 나서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 덕분에 1018 00:56:13,413 --> 00:56:19,127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죠 이렇게 뭐라도 도울 수 있으니까요 1019 00:56:19,752 --> 00:56:21,295 내일 태풍이 온다는 건 아시죠? 1020 00:56:21,462 --> 00:56:22,380 들었어요 1021 00:56:22,547 --> 00:56:25,299 평소엔 사람들은 못 보고 요리만 만들죠 1022 00:56:26,592 --> 00:56:28,636 그래서 이번이 좀 특별해요 1023 00:56:29,137 --> 00:56:32,098 사람들 얼굴을 직접 보니까 기분이 좋네요 1024 00:56:32,598 --> 00:56:33,766 신께서 절 살리신다면 1025 00:56:33,850 --> 00:56:34,851 사는 거겠죠 1026 00:56:35,101 --> 00:56:36,936 - 그럼 행운을 빌게요 - 감사합니다 1027 00:56:37,103 --> 00:56:39,313 내일 잘 계시나 찾아뵐게요 알았죠? 1028 00:56:41,941 --> 00:56:45,111 내 하루의 결말을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마요 1029 00:56:45,278 --> 00:56:48,948 허리케인 도리안이라도 제 하루의 결말을 바꿀 순 없어요 1030 00:56:49,031 --> 00:56:50,199 "켄턴 로커 월드 센트럴 키친 봉사자" 1031 00:56:50,283 --> 00:56:53,578 결과는 제가 결정하는 거예요 제가 결정하고 말 거예요 1032 00:56:54,162 --> 00:56:56,038 - 저기 오네! - 위치를 표시하셔야 해요 1033 00:56:56,372 --> 00:56:57,665 저는 사업에 실패했는데요 1034 00:56:57,874 --> 00:57:00,501 그걸 또 하나의 기회로 봤죠 1035 00:57:00,585 --> 00:57:02,920 내부에서 변화를 일으킬 기회라고요 1036 00:57:04,046 --> 00:57:06,841 엎지른 물 두고 울어 봤자 이미 엎질렀는걸요 1037 00:57:07,008 --> 00:57:08,968 허리케인은 자기 일을 한 겁니다 1038 00:57:09,135 --> 00:57:12,138 이제 우리도 살아남기 위한 일을 나서서 해야겠죠 1039 00:57:14,765 --> 00:57:16,726 준비됐어? 하나, 둘, 셋 1040 00:57:17,768 --> 00:57:20,354 - 다리 조심해! - 천천히 내려, 그렇지 1041 00:57:21,063 --> 00:57:24,233 고립된 섬에서 주방을 쓸 만하게 고치려면 1042 00:57:24,400 --> 00:57:27,904 섬에 남아 있는 물자들을 최대한으로 1043 00:57:28,070 --> 00:57:32,158 이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늘 그렇듯 도전이죠 1044 00:57:32,617 --> 00:57:33,618 가스 안 나와요 1045 00:57:33,784 --> 00:57:36,078 아직 관 안에 공기가 많이 차 있나 봐요 1046 00:57:36,204 --> 00:57:37,622 전부 치울 생각이긴 한데 1047 00:57:37,705 --> 00:57:39,790 테이블이랑 가구들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? 1048 00:57:44,378 --> 00:57:46,297 - 준비됐죠? 셋 - 셋 1049 00:57:52,053 --> 00:57:53,346 쌀 450킬로그램이에요 1050 00:57:53,429 --> 00:57:54,430 - 쌀요? - 네 1051 00:57:54,555 --> 00:57:57,767 여기가 메인 주방이고 이쪽으로 배달 가면 되겠어요 1052 00:57:58,851 --> 00:58:01,062 셰프인 알레한드로가 왔었는데 1053 00:58:01,187 --> 00:58:02,188 "알레한드로 토레스 구호 셰프" 1054 00:58:02,271 --> 00:58:03,940 주방을 깨끗이 치울 수 있을지 걱정했죠 1055 00:58:04,232 --> 00:58:06,484 치우는 것 자체는 어려운 게 아닌데 1056 00:58:06,567 --> 00:58:09,403 진짜 문제는 죽은 동식물이 부패하는 악취가 1057 00:58:09,487 --> 00:58:13,699 며칠 후부터 본격적으로 진동한다는 겁니다 1058 00:58:15,076 --> 00:58:15,993 네, 괜찮아요 1059 00:58:16,077 --> 00:58:18,079 주방 상태가 정말 안 좋긴 하지만요 1060 00:58:18,663 --> 00:58:19,997 지금까지 청소하신 거예요? 1061 00:58:20,164 --> 00:58:22,291 - 잘해보세요 - 진짜 너무… 1062 00:58:22,375 --> 00:58:23,543 더 심해졌어요 1063 00:58:23,918 --> 00:58:24,961 이제 어떡하죠? 1064 00:58:25,127 --> 00:58:27,171 잘못 생각했네요 처음부터 잘못했어요 1065 00:58:27,672 --> 00:58:28,714 큰일 났네요 1066 00:58:29,590 --> 00:58:32,635 저는 이런 주방에서 만든 요리 가족한테 못 줘요 1067 00:58:32,885 --> 00:58:35,388 그냥 여긴 안 돼요 1068 00:58:37,390 --> 00:58:40,226 최대한 요리하기 안전한 곳을 찾아야죠 1069 00:58:52,154 --> 00:58:54,907 모두를 한 번에 다 옮길 순 없어요 나중에 배가 더 올 거예요 1070 00:58:54,991 --> 00:58:56,867 "속보, 바하마제도 절망 깊어져 수백 명이 섬에 고립돼" 1071 00:58:58,077 --> 00:59:02,123 이곳은 마시 항구인데 대거 피난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1072 00:59:02,373 --> 00:59:05,042 수백 명이 천천히 떠나는 중입니다 1073 00:59:05,501 --> 00:59:07,461 여기 기다리는 분들을 보세요 1074 00:59:07,670 --> 00:59:09,255 여자와 아이들은 1075 00:59:09,463 --> 00:59:11,257 - 이 여자분을 따라오세요! - 음식이 좀 있긴 하지만 1076 00:59:11,507 --> 00:59:13,175 내놓았다가 괜히 난리만 날까 1077 00:59:13,426 --> 00:59:16,470 - 걱정이네요 - 그쪽에서 다섯 명만 빌려주세요 1078 00:59:19,640 --> 00:59:21,350 - 공이 있는데요 - 네? 1079 00:59:21,475 --> 00:59:23,394 먹을 거랑 바꿀 수 있어요? 1080 00:59:23,603 --> 00:59:25,479 네, 있어요 우리 먹을 거 있어요 1081 00:59:25,646 --> 00:59:26,731 네, 읽을 줄 알아요 1082 00:59:26,856 --> 00:59:27,982 공은 안 줘도 돼요 1083 00:59:28,065 --> 00:59:29,317 공은 가져요, 샌드위치 줄게요 1084 00:59:29,400 --> 00:59:30,735 마실 게 필요해요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라 1085 00:59:30,943 --> 00:59:31,944 그만해요! 1086 00:59:32,069 --> 00:59:34,739 난리 굿판 만들려고 이래요? 1087 00:59:35,239 --> 00:59:37,533 제가 몇 번을 말해요? 1088 00:59:37,617 --> 00:59:39,619 이제 다들 미친 듯이 여기로 달려올 텐데! 1089 00:59:39,785 --> 00:59:40,786 알아요 1090 00:59:40,953 --> 00:59:42,413 사고 치지 마요 1091 00:59:42,913 --> 00:59:44,790 줄을 세울 거니까 줄 세우게 도와주기만 해요 1092 00:59:44,957 --> 00:59:45,958 그래요 1093 00:59:46,125 --> 00:59:47,960 음식 떨어질 때까지 주면 돼요 1094 00:59:48,878 --> 00:59:50,421 - 사과해도 될까요? - 아뇨 1095 00:59:50,546 --> 00:59:52,590 아뇨, 저한테 사과하지 마세요 이분한테 해요 1096 00:59:52,757 --> 00:59:54,925 - 친구예요, 형제 같은 사람요 - 아뇨, 친구 아니잖아요 1097 00:59:55,092 --> 00:59:57,470 - 듣기 싫어요, 저쪽에 사과해요 - 제가 왜 화냈는지 아세요? 1098 00:59:57,637 --> 00:59:59,180 - 변명하지 마요 - 사과했어요, 말씀드려요! 1099 00:59:59,263 --> 01:00:00,765 - 괜찮아요, 아주머니, 정말요 - 아니! 1100 01:00:00,848 --> 01:00:02,933 - 전부 말씀드리세요 - 아니, 변명은 그만해요 1101 01:00:03,142 --> 01:00:04,727 어떻게 된 건지 다 말씀드리라니까요 1102 01:00:04,894 --> 01:00:06,437 - 들을 생각 없다고요 - 아주머니 1103 01:00:06,646 --> 01:00:09,231 제가 왜 화냈느냐면요 여기 사람들이 큰일 날까 봐요 1104 01:00:09,398 --> 01:00:12,193 사람들에게 음식을 아무렇게나 나눠 주면요 1105 01:00:12,360 --> 01:00:15,905 어떻게 되게요? 모두 달려들어서 난리판이 되어버려요 1106 01:00:16,030 --> 01:00:17,740 - 듣기 싫다고 아까부터 그랬죠! - 그래서 화를 냈어요 1107 01:00:18,616 --> 01:00:20,743 -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이에요 - 알았어요 1108 01:00:20,910 --> 01:00:22,787 아까 제가 다그치는 거 보고 그러셨죠 1109 01:00:22,870 --> 01:00:23,996 - 그게… - 네 1110 01:00:24,622 --> 01:00:26,874 다그쳐야 했어요 난리 난 걸 본 적 있거든요 1111 01:00:27,041 --> 01:00:29,377 - 알아요 - 아주머니 말씀에 백번 동의해요 1112 01:00:29,460 --> 01:00:30,878 - 네 - 그걸 변명 삼지는 않을게요 1113 01:00:31,003 --> 01:00:32,004 그래야죠 1114 01:00:32,129 --> 01:00:34,465 그렇지만 제가 혼낸 이유가 있어요 1115 01:00:34,632 --> 01:00:37,259 가끔 이런 일이 있을 때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오거든요 1116 01:00:37,426 --> 01:00:40,262 아이티에서도 그랬죠 왜냐하면… 1117 01:00:40,346 --> 01:00:41,722 그렇지만 남들이 아까 그걸 보면 1118 01:00:41,889 --> 01:00:43,808 피도 눈물도 없구나 할걸요 1119 01:00:43,933 --> 01:00:45,267 그래도 아셔야 하는데… 아니에요, 그 반대죠 1120 01:00:45,393 --> 01:00:46,394 - 알겠어요 - 갈게요 1121 01:00:46,477 --> 01:00:48,187 그래도 감사합니다, 호세 선생님 1122 01:00:48,813 --> 01:00:52,566 이런 말을 많이 들어요 '모두에게 굉장히 엄격하시네요' 1123 01:00:53,317 --> 01:00:56,445 저도 속으로는 늘 누구에게나 상냥하게 굴고 싶죠! 1124 01:00:56,612 --> 01:00:58,531 '잘했어요! 너무 잘했어요! 멋져요' 1125 01:00:58,864 --> 01:00:59,907 근데 미안하지만 1126 01:01:00,116 --> 01:01:02,785 안 그럴 때는요? 사람들이 배고프고 목마르면 1127 01:01:02,952 --> 01:01:04,954 사태가 극단으로 치달아요 1128 01:01:05,121 --> 01:01:07,957 최선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칭찬 못 해줘요! 1129 01:01:08,124 --> 01:01:09,500 그런데 좋은 말이 나가겠어요? 1130 01:01:09,667 --> 01:01:11,460 '그래도 듣기 좋게 해주면 좋죠' 1131 01:01:11,627 --> 01:01:13,212 그러시는데, 그럼 그래 볼게요 1132 01:01:13,379 --> 01:01:16,132 우리가 가진 가능성을 최대로 끌어 올리지 못했어요 1133 01:01:16,424 --> 01:01:17,717 넘어갑시다 1134 01:01:17,925 --> 01:01:19,301 잘 넘어가면 다행인데 1135 01:01:19,427 --> 01:01:22,388 아니면 이거예요 '가능성을 못 끌어 올렸다고요!' 1136 01:01:29,562 --> 01:01:31,313 여러분, 모두 줄 서세요 1137 01:01:31,689 --> 01:01:32,732 갑니다 1138 01:01:33,149 --> 01:01:34,150 받았죠? 1139 01:01:39,196 --> 01:01:40,489 샘, 잘 있죠? 1140 01:01:41,574 --> 01:01:43,117 뭐가 필요한지 말씀만 하세요 1141 01:01:43,284 --> 01:01:45,619 아바코에 직원이 있는데 전기도 끊겼고 1142 01:01:45,786 --> 01:01:47,663 수도도 끊겼고 냉장도 안 돼요 1143 01:01:47,747 --> 01:01:49,623 식량을 거기 그냥 둘 수가 없어요 1144 01:01:49,832 --> 01:01:51,500 이분 기다리셨어요! 잠깐요! 기다리셨어요 1145 01:01:51,625 --> 01:01:55,546 셰프는 혼돈 속에서 일하죠 그게 바로 셰프의 일상입니다 1146 01:01:55,796 --> 01:01:58,883 파에야를 요만큼만 만들게요? 요만큼 만드는 거 지긋지긋하니까 1147 01:01:58,966 --> 01:02:00,843 이 정도 높이로 만들어요 1148 01:02:01,051 --> 01:02:03,095 누군가는 지적해야죠 저만 합니까? 1149 01:02:03,262 --> 01:02:04,680 저도 이러기 싫어요 1150 01:02:04,847 --> 01:02:08,851 레스토랑 경영이란 혼돈 속 질서 찾기와 같아요 1151 01:02:09,393 --> 01:02:12,146 메뉴를 포함해서 주방 준비까지 1152 01:02:12,271 --> 01:02:14,440 전부 마친 상태라고 해도 사고는 터지고 1153 01:02:15,900 --> 01:02:16,942 혼돈에 빠지죠 1154 01:02:17,193 --> 01:02:20,780 상자를 싣고 있어요 계속 상자를 이렇게 싣는다고요 1155 01:02:20,946 --> 01:02:22,323 웨이터가 주문을 착각하거나 1156 01:02:22,823 --> 01:02:26,076 알레르기가 있다고 했는데 요리사가 잊을 때도 있어요 1157 01:02:26,243 --> 01:02:28,621 이거 옮길 거라고 아침에 말했잖아요! 1158 01:02:28,788 --> 01:02:30,289 장난하나, 지금! 1159 01:02:31,582 --> 01:02:34,168 레스토랑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1160 01:02:34,627 --> 01:02:37,838 주방을 통해 대단한 적응력을 기르게 돼요 1161 01:02:38,380 --> 01:02:40,841 오히려 혼돈을 편하게 느껴요 1162 01:02:41,008 --> 01:02:42,009 그래서 재난이 생겨서 1163 01:02:42,468 --> 01:02:44,720 상황도, 장소도, 사건의 규모도 1164 01:02:44,929 --> 01:02:46,222 뒤바뀌어 정신이 없을 때 1165 01:02:46,430 --> 01:02:48,891 셰프야말로 그런 일에 딱 맞는 해결사죠 1166 01:02:49,141 --> 01:02:50,976 해결하기 아주 어려울 겁니다 1167 01:02:51,560 --> 01:02:53,979 전 세계에서 쌓은 경험이 있으니 1168 01:02:54,063 --> 01:02:55,856 해결할 능력은 갖췄다고 생각해요 1169 01:02:56,398 --> 01:02:58,067 여러분, 짐 실을 준비 해야죠! 1170 01:03:01,153 --> 01:03:02,029 "퍼스트 프루츠 팜스" 1171 01:03:02,112 --> 01:03:03,656 오늘 밤 식량을 왕창 옮기려고요 1172 01:03:04,073 --> 01:03:05,407 냉장 상태로요 1173 01:03:05,991 --> 01:03:07,451 저거 가져다 쓰셔도 돼요 1174 01:03:07,576 --> 01:03:09,036 내일까지 두 대 더 올 겁니다 1175 01:03:09,161 --> 01:03:11,789 정부에서 12미터짜리 컨테이너를 시신 안치소로 쓰라고 1176 01:03:11,956 --> 01:03:14,250 두 대 보냈습니다 1177 01:03:15,000 --> 01:03:17,920 초대형 냉장고입니다 1178 01:03:18,128 --> 01:03:20,589 다행히 안치소로는 한 대만 쓴댔죠 1179 01:03:21,298 --> 01:03:23,509 나머질 써도 되는데 옮기진 말래요 1180 01:03:23,759 --> 01:03:26,136 - 최대한 많이 옮겨봅시다 - 그럴 겁니다 1181 01:03:26,303 --> 01:03:28,973 가져오라 해요, 더 못 기다려요 이제 옮겨 와야죠 1182 01:03:32,393 --> 01:03:35,354 처음 현장에 갔을 때 샘하고 차를 타고 1183 01:03:35,479 --> 01:03:39,400 현장인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난장판이었죠 1184 01:03:39,567 --> 01:03:41,861 도착했다고 했을 때 1185 01:03:42,069 --> 01:03:43,362 여기가 맞냐고 물었어요 1186 01:03:43,445 --> 01:03:44,530 "카일 파운더스 시공업자" 1187 01:03:44,655 --> 01:03:46,574 '네, 여기가 우리 주방이에요' 하시더라고요 1188 01:03:48,617 --> 01:03:50,286 저기 있는 선풍기요 1189 01:03:50,786 --> 01:03:52,246 파리 쫓는 데 써야 해요 1190 01:04:01,171 --> 01:04:03,173 이건 주방 정돈할 때 쓰면 되겠고요 1191 01:04:03,841 --> 01:04:06,427 자물쇠네요 열쇠 있는 새 자물쇠 1192 01:04:07,469 --> 01:04:08,470 쓸모 있겠네요 1193 01:04:08,721 --> 01:04:10,139 - 저기, 카일! - 네? 1194 01:04:10,306 --> 01:04:12,808 트럭 트렁크에 커다란 파이프렌치 보여요? 1195 01:04:13,434 --> 01:04:16,020 그때 우린 완전 카우보이였어요 1196 01:04:16,270 --> 01:04:18,230 첫 한 달 동안은 카우보이랑 1197 01:04:18,397 --> 01:04:20,816 해적 중간쯤인 상태로 지냈죠 1198 01:04:21,317 --> 01:04:22,443 돌리면요? 1199 01:04:22,735 --> 01:04:24,945 즉석에서 이것저것 만들어내야 했어요 1200 01:04:25,029 --> 01:04:27,698 완전히 망가진 대형 행사용 텐트를 찾았는데 1201 01:04:27,781 --> 01:04:29,325 천이 쓸만하더라고요 1202 01:04:29,783 --> 01:04:32,036 그 천으로 이것저것 다 지었죠 1203 01:04:32,745 --> 01:04:34,163 하나, 둘, 셋! 1204 01:04:34,371 --> 01:04:35,414 뜨거운 요리! 1205 01:04:36,874 --> 01:04:38,250 이 섬나라의 국민들은 1206 01:04:38,792 --> 01:04:42,129 모두 재난의 피해자로 서로와 단절된 상태인데 1207 01:04:42,296 --> 01:04:44,882 그런 국민 모두에게 밥을 먹이려면 1208 01:04:45,257 --> 01:04:47,635 있는 건 모두 다 갖다 써야 했죠 1209 01:04:48,052 --> 01:04:53,223 잠수함만 제외하고 세상의 기계란 기계는 다 동원해서 1210 01:04:53,349 --> 01:04:55,601 식량을 조달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1211 01:04:57,269 --> 01:04:59,980 아바코섬으로 들어가는 다리가 끊겨서 1212 01:05:00,147 --> 01:05:02,399 6백 명이 고립된 상태였죠 1213 01:05:11,867 --> 01:05:15,496 그래서 수륙양용 차를 끌고 다리가 부서진 곳을 건너 1214 01:05:15,621 --> 01:05:17,831 집집마다 방문했어요 1215 01:05:19,833 --> 01:05:23,545 저희가 만면에 미소를 가득 띠고 이상한 차를 탄 채 1216 01:05:23,712 --> 01:05:27,257 아무도 달린 적 없는 길을 달려오는 걸 보고 1217 01:05:27,466 --> 01:05:31,095 주민들은 갑자기 기운을 내시더라고요 1218 01:05:31,261 --> 01:05:32,888 피자 시키셨어요? 1219 01:05:33,305 --> 01:05:34,306 피자요? 네! 1220 01:05:34,473 --> 01:05:36,558 사실 피자 배달부거든요 1221 01:05:36,850 --> 01:05:38,143 어떻게 여기까지 몰고 왔어요? 1222 01:05:38,268 --> 01:05:39,269 물에 뜨거든요! 1223 01:05:40,270 --> 01:05:41,397 - 필요한 거 있으세요? - 좋아요 1224 01:05:41,563 --> 01:05:42,815 필요한 거야 넘치죠 1225 01:05:44,692 --> 01:05:48,362 한동안 여기 있을 거예요 도와줄 분들을 찾고 있어요 1226 01:05:48,612 --> 01:05:50,322 - 그래요, 혹시 - 도와주실 분들이랑… 1227 01:05:50,447 --> 01:05:53,659 - 여기에 사세요? - 아뇨, 사실 나소에 살아요 1228 01:05:53,742 --> 01:05:56,370 모두 자기 동네를 돕고 싶어 해요 1229 01:05:56,787 --> 01:06:03,002 그렇게 도우면서 당장 눈앞에 닥친 끔찍한 재난은 잊고 1230 01:06:03,627 --> 01:06:08,215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마음가짐이 바뀌는 거예요 1231 01:06:10,467 --> 01:06:12,469 "셜리 도어셋 월드 센트럴 키친 봉사자" 1232 01:06:12,636 --> 01:06:13,846 전 이 일이 좋아요 1233 01:06:14,054 --> 01:06:15,472 어디 계시나 봐야겠다 1234 01:06:16,515 --> 01:06:17,516 안녕하세요! 1235 01:06:17,683 --> 01:06:20,936 태풍이 지나간 뒤로 모두 1236 01:06:21,103 --> 01:06:23,605 간신히 과자나 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어요 1237 01:06:23,981 --> 01:06:25,649 네, 오늘은 사과 있어요 1238 01:06:25,899 --> 01:06:31,155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따끈한 식사 제대로 된 식사가 중요하죠 1239 01:06:31,780 --> 01:06:32,990 성함이요? 1240 01:06:33,115 --> 01:06:34,783 - 데빈요 - 데빈, 이리 오세요 1241 01:06:34,908 --> 01:06:36,201 저랑 잠깐 얘기해요 1242 01:06:36,410 --> 01:06:37,286 지금은요 1243 01:06:37,494 --> 01:06:39,204 저 혼자예요, 가족도 없고 1244 01:06:39,371 --> 01:06:40,873 여자친구도 없고, 저 혼자죠 1245 01:06:40,956 --> 01:06:42,541 그래도 괜찮을 거예요 1246 01:06:42,624 --> 01:06:45,085 그래도 지금 행복해요? 1247 01:06:45,419 --> 01:06:47,629 - 네, 뭐, 그렇죠 - 저도요 1248 01:06:47,796 --> 01:06:49,673 - 다 잃었지만 살아 있으니까요 - 살아 있잖아요! 1249 01:06:49,840 --> 01:06:51,467 - 그렇죠? - 매일 식사도 하고요 1250 01:06:51,633 --> 01:06:52,926 - 공짜로요 - 게다가 일도 하니 1251 01:06:53,010 --> 01:06:55,054 뭘 더 바라겠어요? 돈 나갈 데도 없고 1252 01:06:55,137 --> 01:06:57,264 - 맞아요 - 걱정할 일 하나 없죠 1253 01:06:57,973 --> 01:07:00,392 잘 가요, 데빈, 안아주고 가요 안아주고 가세요 1254 01:07:00,476 --> 01:07:02,770 - 기운 내요, 잘될 거예요 - 네, 잘 먹을게요 1255 01:07:03,020 --> 01:07:04,146 안녕하세요! 1256 01:07:04,229 --> 01:07:07,399 태풍이 지나간 후로 뭐라도 하면서 돕고 싶었어요 1257 01:07:07,608 --> 01:07:08,734 떠나기 싫었거든요 1258 01:07:08,942 --> 01:07:11,070 정부에서는 모두에게 피난하라고 했고 1259 01:07:11,445 --> 01:07:12,780 실제로 많이들 떠났어요 1260 01:07:12,905 --> 01:07:15,324 - 먹을 것 드릴까요? - 그날 저에게 배급을 맡겨서 1261 01:07:15,491 --> 01:07:17,326 정부 청사에서 배급했어요 1262 01:07:17,493 --> 01:07:18,994 사람들을 더 돕고 싶더라고요 1263 01:07:19,161 --> 01:07:21,997 그렇게 월드 센트럴 키친과 일하게 됐고요 1264 01:07:22,539 --> 01:07:23,540 네 1265 01:07:25,042 --> 01:07:26,543 따끈한 밥 있어요! 1266 01:07:32,591 --> 01:07:35,469 저희와 함께 일하는 수많은 남성, 여성분들 1267 01:07:35,677 --> 01:07:37,596 혹은 자원봉사자분들을 보면요 1268 01:07:38,055 --> 01:07:39,306 여정을 시작합니다 1269 01:07:41,183 --> 01:07:43,102 닭고기와 야채 파스타예요 1270 01:07:43,310 --> 01:07:44,770 - 맛있게 드세요 - 네 1271 01:07:44,978 --> 01:07:47,022 모두 같은 사명감, 공감 능력을 1272 01:07:47,231 --> 01:07:49,316 - 가지고 있는 분들이에요 - 감사합니다 1273 01:07:49,483 --> 01:07:51,819 덩치가 참 크시네요 크게 안아주세요 1274 01:07:51,944 --> 01:07:52,945 네, 좀 크죠 1275 01:07:53,195 --> 01:07:55,823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1276 01:07:56,031 --> 01:07:57,866 정말 보람차다고 생각해요 1277 01:07:58,075 --> 01:07:59,868 이렇게 일하는 매 순간 1278 01:08:00,035 --> 01:08:01,703 - 안녕하세요 - 모두와 맘이 통하는 걸 느껴요 1279 01:08:02,204 --> 01:08:04,164 - 잘 지내시죠? - 네, 잘 지내고 있어요 1280 01:08:04,331 --> 01:08:05,415 얼굴 뵈니 좋네요 1281 01:08:05,582 --> 01:08:07,417 양배추는 찢어서 써도 괜찮을까요? 1282 01:08:07,668 --> 01:08:08,919 사실 썰어서 넣어요 1283 01:08:09,044 --> 01:08:10,504 - 써는 게 나아요? - 네, 그렇죠 1284 01:08:10,712 --> 01:08:13,090 여기서 썰어서 만든다면야 그래야죠 1285 01:08:13,382 --> 01:08:14,883 목사님 이쪽은 호세 셰프님이세요 1286 01:08:14,967 --> 01:08:15,968 - 호세 셰프님요? - 네 1287 01:08:16,343 --> 01:08:18,178 이분이 요리사였군요 1288 01:08:18,345 --> 01:08:20,055 - 그쪽인 줄 알았어요 - 설거지 담당이에요 1289 01:08:21,807 --> 01:08:22,975 바하마, 힘내세요! 1290 01:08:23,225 --> 01:08:27,437 월드 센트럴 키친에서 일하는 사람 하나하나 빠짐없이 1291 01:08:27,813 --> 01:08:29,439 책임을 져서 가능한 거죠 1292 01:08:29,731 --> 01:08:30,899 안녕하세요, 로드릭 1293 01:08:31,233 --> 01:08:33,068 오늘 뭐라도 좀 드셨어요? 1294 01:08:33,277 --> 01:08:35,320 그 순간을 책임집니다 1295 01:08:35,654 --> 01:08:38,073 잊힌 사람들에게 1296 01:08:38,198 --> 01:08:40,450 식량을 제공하는 책임을 지는 거죠 1297 01:08:41,118 --> 01:08:42,452 우리 몫이에요 1298 01:08:42,661 --> 01:08:45,914 우리 의무요! 바로 우리의 책임입니다 1299 01:08:46,498 --> 01:08:47,833 좋아요, 갈게요 1300 01:08:48,041 --> 01:08:49,209 - 그래요! - 갑시다! 1301 01:08:49,376 --> 01:08:50,836 얼른 다녀오세요 1302 01:08:51,420 --> 01:08:55,090 어두워지기 전에 마무리했더라면 좋았겠지만요 1303 01:08:55,591 --> 01:08:58,844 어떻게든 사람들 밥은 끝까지 먹여야 하니까요 1304 01:08:59,386 --> 01:09:00,929 최대한 많이 먹여야죠 1305 01:09:02,931 --> 01:09:04,516 오늘 준비를 모두 마쳤어요 1306 01:09:06,602 --> 01:09:09,229 - 수고했어요, 너무 잘해줬어요 - 감사합니다 1307 01:09:09,938 --> 01:09:13,442 자, 사과도 좀 있고요 물이랑 샌드위치도 있어요 1308 01:09:13,692 --> 01:09:15,903 - 여러분이 가실 때 - 아니에요, 괜찮아요 1309 01:09:16,111 --> 01:09:18,447 여기 두고 가시면 저희가 볼게요 1310 01:09:18,614 --> 01:09:19,948 네, 네, 그렇게 해주세요 1311 01:09:20,365 --> 01:09:23,035 잠깐 빌릴 오토바이 같은 것 있을까요? 1312 01:09:25,370 --> 01:09:27,497 이건 그냥 일이 아닙니다 사명이에요 1313 01:09:27,664 --> 01:09:28,874 네 1314 01:09:29,082 --> 01:09:33,086 사람들에게 웃어주시는 것 좋아요 사랑을 많이 받으시잖아요 1315 01:09:33,962 --> 01:09:36,798 월드 센트럴 키친의 정신을 받아들이셨네요 1316 01:09:37,049 --> 01:09:38,133 - 감사합니다 - 감사해요 1317 01:09:50,646 --> 01:09:53,774 지금 나바호 자치국이에요 1318 01:09:53,982 --> 01:09:55,067 애리조나에 있는데요 1319 01:09:55,984 --> 01:09:57,277 아, 지금요? 1320 01:09:57,527 --> 01:09:59,905 네, 지금 운전하는데 5킬로미터 간격으로 1321 01:10:00,322 --> 01:10:01,865 이런 표지판이 있어요 1322 01:10:02,241 --> 01:10:05,035 '애리조나를 떠납니다 뉴멕시코로 진입합니다' 1323 01:10:05,118 --> 01:10:06,828 그러다가 갑자기요 1324 01:10:06,995 --> 01:10:09,206 '뉴멕시코를 떠납니다 애리조나로 진입합니다'라길래 1325 01:10:09,373 --> 01:10:10,999 뭐 이따위야? 싶었어요 1326 01:10:13,919 --> 01:10:15,754 "나바호 자치국, 전 세계 팬데믹 2020년 3월" 1327 01:10:15,921 --> 01:10:16,922 안녕하세요 1328 01:10:17,673 --> 01:10:18,799 늦어서 죄송해요 1329 01:10:19,758 --> 01:10:21,635 생각보다 멀리 가야 하네요 1330 01:10:21,760 --> 01:10:24,096 길도 좀 잘못 들었고요 1331 01:10:24,471 --> 01:10:26,640 죄송해요, 그래도 가고 있어요 1332 01:10:30,060 --> 01:10:32,938 죄송해요, 가고 있어요 길을 잘못 들어서요 1333 01:10:33,647 --> 01:10:36,066 지금 감염자 수가 역대 최고예요 1334 01:10:36,233 --> 01:10:39,528 그래서 다들 지금 나바호에 주목하고 있는 거예요 1335 01:10:45,075 --> 01:10:46,493 이건 가져가세요 1336 01:10:46,910 --> 01:10:49,538 월드 센트럴 키친을 대표해서 사과합니다 1337 01:10:51,039 --> 01:10:52,624 노력하겠습니다 1338 01:10:55,294 --> 01:10:56,920 "월드 센트럴 키친, 보존식품" 1339 01:10:57,004 --> 01:10:58,588 "월드 센트럴 키친, 신선식품" 1340 01:11:03,135 --> 01:11:04,511 무겁네요 1341 01:11:06,013 --> 01:11:08,515 사촌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1342 01:11:08,724 --> 01:11:11,935 열흘쯤 후에는 우리 삼촌도 돌아가셨고요 1343 01:11:12,102 --> 01:11:13,270 "거리 두기 및 자가 격리" 1344 01:11:13,353 --> 01:11:14,521 "나바호 국립공원 임시 폐쇄" 1345 01:11:14,688 --> 01:11:17,566 두 사람 다 코로나에 걸렸거든요 그래서 세상을 떴어요 1346 01:11:17,649 --> 01:11:19,318 "올리 아르비소 나바호 자치국 프로젝트 관리자" 1347 01:11:19,901 --> 01:11:23,280 매일 일어나서 1348 01:11:23,697 --> 01:11:30,412 이렇게 식량과 약을 준비하는 일이 이전보다도 더욱 의미가 있다고 1349 01:11:30,495 --> 01:11:31,788 생각하게 됐습니다 1350 01:11:32,331 --> 01:11:36,585 노인분들을 지켜야만 해요 우리 문화와 유산을 1351 01:11:37,336 --> 01:11:39,296 꿰고 계신 분들이잖아요 1352 01:11:53,101 --> 01:11:57,064 "캘리포니아 센트럴밸리" 1353 01:11:59,274 --> 01:12:01,026 저는 카롤리나 산체스라고 해요 1354 01:12:02,277 --> 01:12:06,073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저는 14살이었어요 1355 01:12:06,406 --> 01:12:09,951 장장 17년을 농장 일을 하며 살았죠 1356 01:12:12,454 --> 01:12:14,664 저희는 총 8명이에요 1357 01:12:16,333 --> 01:12:18,001 감사합니다 1358 01:12:18,835 --> 01:12:21,213 캘리포니아에 있는 농업 단체와 1359 01:12:21,380 --> 01:12:24,508 협업을 맺었어요 농부들의 권리 보호 단체인데 1360 01:12:24,674 --> 01:12:27,135 코로나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1361 01:12:27,844 --> 01:12:31,681 단체와 함께 수많은 농부 마을에 식량을 조달하고 있어요 1362 01:12:34,935 --> 01:12:36,645 이제 그만 가서 먹어라 1363 01:12:42,567 --> 01:12:44,611 언제나 아이들이 걱정이에요 1364 01:12:50,367 --> 01:12:53,995 아이들에겐 좋은 음식을 먹여야 하잖아요 1365 01:12:56,206 --> 01:12:57,833 그게 제 원동력이에요 1366 01:13:02,629 --> 01:13:05,590 우리더러 '필수 인력'이라 하던데요 1367 01:13:06,299 --> 01:13:08,009 저희는 매일같이 1368 01:13:08,468 --> 01:13:09,719 열심히 일해요 1369 01:13:10,178 --> 01:13:13,098 사람들 가정의 식탁 위에 1370 01:13:13,473 --> 01:13:15,434 올라가는 요리 한 접시를 위해서요 1371 01:13:15,767 --> 01:13:17,352 그런데 정작 우리는 1372 01:13:17,561 --> 01:13:20,272 제대로 된 식사도 못 하곤 하죠 1373 01:13:31,825 --> 01:13:33,910 모퉁이 돌아서까지 줄이 있어요 1374 01:13:33,994 --> 01:13:36,580 "뉴욕" 1375 01:13:36,746 --> 01:13:38,373 안녕하세요, 좋은 아침이에요! 1376 01:13:40,041 --> 01:13:43,336 기다려 주셔서 감사해요 맛있는 식사를 준비했어요 1377 01:13:43,879 --> 01:13:46,173 야채와 과일까지 준비돼 있어요 1378 01:13:46,423 --> 01:13:47,424 감사합니다 1379 01:13:47,841 --> 01:13:49,217 모두 똑바로 줄 서세요 1380 01:13:49,509 --> 01:13:51,595 줄 설 때 꼭 2미터씩 1381 01:13:51,803 --> 01:13:54,055 - 간격을 두고 서 주세요 - 참 힘든 시기를 거쳤잖아요 1382 01:13:54,306 --> 01:13:55,390 - 그래서 감사해요 - 지금도요 1383 01:13:55,474 --> 01:13:57,017 음식도 주시잖아요 1384 01:13:57,100 --> 01:13:58,602 - 눈물 날 것 같아요 - 이게 다예요 1385 01:13:58,727 --> 01:14:01,021 - 샌드위치 떨어졌어요 - 죄송해요 1386 01:14:01,104 --> 01:14:02,105 - 살아남을 거예요 - 살아남아야죠 1387 01:14:02,189 --> 01:14:03,064 네 1388 01:14:03,148 --> 01:14:07,652 "다 잘될 거예요, 뉴욕" 1389 01:14:10,947 --> 01:14:14,242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아빠는 정말로 1390 01:14:15,327 --> 01:14:16,328 난리 나셨죠 1391 01:14:16,536 --> 01:14:18,788 거리 잘 두고 다니세요, 알았죠? 거리 꼭 둬요 1392 01:14:18,955 --> 01:14:20,916 "일본 요코하마 프린세스 크루즈" 1393 01:14:20,999 --> 01:14:24,127 유람선이 정박했던 일본에 가셨고요 1394 01:14:25,003 --> 01:14:25,879 "냉장 소고기" 1395 01:14:27,547 --> 01:14:29,007 거기 주방이 있어요 사람들이 필요해요 1396 01:14:29,090 --> 01:14:30,008 - 네 - 네 1397 01:14:33,678 --> 01:14:35,555 또 다른 유람선이 있던 캘리포니아에도 가셨죠 1398 01:14:35,639 --> 01:14:36,848 "캘리포니아 오클랜드" 1399 01:14:36,973 --> 01:14:39,267 진짜 전염병으로 번지면 일주일도 안 걸려서 1400 01:14:39,476 --> 01:14:43,021 수십만 명이 걸려서 그땐 손도 못 써요 1401 01:14:43,605 --> 01:14:45,607 - 절대 안 된다고 해요 - 네 1402 01:14:45,982 --> 01:14:49,194 아빠는 직접 현장에 가서 1403 01:14:49,361 --> 01:14:51,071 겪은 게 있어서 남들은 모르는 1404 01:14:51,488 --> 01:14:53,156 다양한 정보를 알고 계셨습니다 1405 01:14:54,574 --> 01:14:57,702 식량이 완전히 떨어지는 건 순식간이에요 1406 01:14:57,827 --> 01:14:59,955 코로나 때 실제로 겪었죠 1407 01:15:02,207 --> 01:15:05,877 식량 배급이 완전히 중단되고 말았어요 1408 01:15:06,711 --> 01:15:11,758 게다가 레스토랑은 어떻게 될지 걱정해야 했죠 1409 01:15:11,925 --> 01:15:13,802 레스토랑 직원들은 앞으로 어떡할지 1410 01:15:13,969 --> 01:15:17,931 어떻게 해야 일하지 않는 직원들을 1411 01:15:18,181 --> 01:15:19,558 보호할 수 있을지도요 1412 01:15:23,895 --> 01:15:25,605 레스토랑을 다시 열려고요 1413 01:15:25,939 --> 01:15:29,776 고용한 직원만 8백 명이거든요 지금은 일선으로 못 데려와요 1414 01:15:29,859 --> 01:15:30,944 "리틀 스페인" 1415 01:15:31,069 --> 01:15:32,862 예전과 비교해서 20퍼센트 정도만 1416 01:15:33,446 --> 01:15:35,365 운영 중이라고 봐야 하거든요 1417 01:15:36,032 --> 01:15:37,951 아무래도 이렇게 하는 게 1418 01:15:38,159 --> 01:15:40,912 사태 해결에 참여하는 훌륭한 방법 같아요 1419 01:15:41,121 --> 01:15:43,623 '커뮤니티 키친'은 레스토랑이 아니란 거죠 1420 01:15:43,707 --> 01:15:44,874 지금은 긴급사태예요 1421 01:15:45,041 --> 01:15:46,710 이렇게 음식을 제공한 덕에 1422 01:15:46,960 --> 01:15:50,672 정말 솔직히 말해서 우리 모두 지금 살아 있는 거예요 1423 01:15:51,131 --> 01:15:53,592 - 오늘은 몇 인분 만드세요? - 3,250인분요 1424 01:15:53,758 --> 01:15:56,136 3,250인분을 만든답니다 1425 01:15:56,344 --> 01:15:58,513 푸드 트럭도 동원하고 있고요 1426 01:15:59,055 --> 01:16:01,683 레스토랑 직원도 재고용했어요 작은 재난 지원금이랄까요 1427 01:16:01,808 --> 01:16:03,143 "러셀 버멜 코로나 대응 작전 팀" 1428 01:16:03,310 --> 01:16:05,478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어요 1429 01:16:05,729 --> 01:16:07,439 '아는 사람 중에' 1430 01:16:07,522 --> 01:16:09,274 '식량을 대량 유통 하는 레스토랑도 있고' 1431 01:16:09,357 --> 01:16:10,609 "그레이스 라미레스 코로나 대응 작전 팀" 1432 01:16:10,692 --> 01:16:13,903 '지역을 이끄는 인사가 되어 식량을 배분할 사람이 있을까?' 1433 01:16:14,279 --> 01:16:15,864 꼭 식량 순찰 같아요 1434 01:16:17,616 --> 01:16:19,075 시민을 구하기 위해 출동! 1435 01:16:20,243 --> 01:16:22,912 주민들에게 뭐가 필요한지에 예민한 것도 1436 01:16:23,079 --> 01:16:24,789 베네수엘라에 사는 우리 가족도 1437 01:16:24,914 --> 01:16:28,168 매일 식량을 구하느라 고생이라 그래요 1438 01:16:28,501 --> 01:16:32,964 거기다 저도 예전에는 괜찮은 식사를 할 돈조차 1439 01:16:33,381 --> 01:16:35,342 없었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1440 01:16:36,885 --> 01:16:37,886 감사합니다! 1441 01:16:38,094 --> 01:16:39,471 사랑해요, 여러분! 1442 01:16:40,180 --> 01:16:41,306 안전히 계세요! 1443 01:16:43,642 --> 01:16:45,060 멋진 경험이네요 1444 01:16:45,810 --> 01:16:47,520 계획을 짤 때마다 지도에 표시를 해요 1445 01:16:48,271 --> 01:16:49,856 지도를 정말 많이 쓰죠 1446 01:16:50,023 --> 01:16:53,068 도움이 되어서 지도를 쓰는 건지 1447 01:16:53,234 --> 01:16:56,613 아니면 제가 좋아한다고 지도를 쓰는 건진 모르겠네요 1448 01:16:56,863 --> 01:16:59,449 도움이 돼서 쓰는 거면 좋겠는데요 1449 01:17:00,784 --> 01:17:03,411 - 도움 되나요? - 그럼요, 엄청 되죠 1450 01:17:03,787 --> 01:17:06,164 지도에 병원 위치를 다 띄운 거예요 1451 01:17:06,331 --> 01:17:08,416 병원에 조달하는 거야 전에도 했으니까요 1452 01:17:08,625 --> 01:17:11,586 문제는 뉴욕 공공 병원 직원 1453 01:17:11,753 --> 01:17:14,255 전체 식사를 조달하는 거죠 1454 01:17:14,339 --> 01:17:17,717 어제는 93,447인분을 만들었어요 1455 01:17:18,009 --> 01:17:19,344 벨뷰 병원에 들렀다가 1456 01:17:19,427 --> 01:17:20,845 노스센트럴 브롱크스로 가요 1457 01:17:21,221 --> 01:17:24,432 - 다음은 할렘, 다음은 퀸스요 - 네, 할렘에 퀸스까지요 1458 01:17:24,641 --> 01:17:25,850 다들 월드 센트럴 키친이 1459 01:17:25,934 --> 01:17:26,935 "조미 프랑콤 구호 작전 팀" 1460 01:17:27,018 --> 01:17:29,521 선도해서 전국에 모범을 보이길 원해요 1461 01:17:30,021 --> 01:17:32,607 연방재난청에선 뭘 하는 게 좋을까요? 1462 01:17:32,774 --> 01:17:34,776 국민들에게 어떻게 식량을 배급해야 할지 1463 01:17:34,859 --> 01:17:37,821 정부에 보여주는 거라고 호세가 그랬죠 1464 01:17:37,987 --> 01:17:41,700 하나의 거대한 시험 비행이에요 시스템적인 배급요 1465 01:17:42,200 --> 01:17:46,788 태풍 등 재난 상황에 미국인들이 타국보다 잘 먹을 수 있게 1466 01:17:47,163 --> 01:17:49,541 정부가 나서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1467 01:17:49,791 --> 01:17:53,169 푸에르토리코에서의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요 1468 01:17:53,336 --> 01:17:55,755 특수작물이라는 것을 구입하는 데 1469 01:17:55,880 --> 01:17:59,008 자금이 일부 확실히 들어가도록 만들어야죠 1470 01:17:59,217 --> 01:18:00,260 네, 정말 맞는 말씀이에요 1471 01:18:00,343 --> 01:18:01,302 "낸시 펠로시" 1472 01:18:01,386 --> 01:18:02,971 왜냐하면 말씀하셨다시피 그래야 영양을 섭취하니까요 1473 01:18:03,221 --> 01:18:04,347 - 네 - 신선한 야채로요 1474 01:18:04,848 --> 01:18:07,183 조금 더 뒤로 가는 게 낫겠는데요? 1475 01:18:08,143 --> 01:18:10,520 의자를 살짝만 이쪽으로 옮기세요 1476 01:18:10,687 --> 01:18:12,355 - 이쪽으로 좀요 - 이쪽으로 조금만요 1477 01:18:12,480 --> 01:18:15,400 지금 카메라에 너무 가까워서요 1478 01:18:15,817 --> 01:18:17,777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씀은 1479 01:18:17,902 --> 01:18:19,946 - 소리치지 마세요 - 맞아요, 소리치면 안 돼요 1480 01:18:20,113 --> 01:18:22,699 - 차분하게 요점만 말하세요 - 마이크가 바로 앞이니까요 1481 01:18:22,782 --> 01:18:23,783 - 맞아요 - 알았어요 1482 01:18:23,992 --> 01:18:26,244 크게 말하면 너무 요란하게 들릴지도 몰라요 1483 01:18:26,494 --> 01:18:30,457 - 그리고 또 중요한 거는… - 나 말할 때 그렇게 안 격한데 1484 01:18:30,915 --> 01:18:34,127 조 바이든 부통령님을 기쁘게 모십니다 1485 01:18:34,294 --> 01:18:36,212 유력한 민주당 대선 후보이기도 하시죠 1486 01:18:36,379 --> 01:18:37,922 아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세 안드레스 셰프님입니다 1487 01:18:38,006 --> 01:18:38,882 "2020년 대선 #미국을위한셰프" 1488 01:18:39,090 --> 01:18:41,176 참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통령님 1489 01:18:41,342 --> 01:18:43,219 초대해 주셔서 제가 감사하죠 1490 01:18:43,553 --> 01:18:45,972 안녕하세요 호세 안드레스 셰프입니다 1491 01:18:46,264 --> 01:18:49,350 - 네, 알죠, 잘 지내시죠? - 이렇게 부통령님을 1492 01:18:49,434 --> 01:18:50,977 - 유명하시잖아요! - 뵈니 좋네요 1493 01:18:51,853 --> 01:18:53,813 - 미셸 오바마와 함께 - 맞아요 1494 01:18:53,897 --> 01:18:55,064 일하실 때 제 아내와 만나셨죠 1495 01:18:55,190 --> 01:18:57,525 - 자주 뵀어요 - 푸에르토리코 일 때문에요 1496 01:18:57,734 --> 01:19:01,237 - 대단한 일을 해내신다고요 - 지금까지는 잘되고 있지만 1497 01:19:01,613 --> 01:19:04,783 아직 갈 길이 참 멀어요 1498 01:19:05,492 --> 01:19:06,534 멀죠 1499 01:19:06,785 --> 01:19:09,746 그렇지만 호세만 따라가면 해낼 수 있을 거예요 1500 01:19:09,913 --> 01:19:11,915 전 부통령님을 따르고 싶은걸요 1501 01:19:12,415 --> 01:19:16,503 식량이란 걸 다들 심각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해요 1502 01:19:16,586 --> 01:19:17,545 "코로나 및 식량 안보" 1503 01:19:22,509 --> 01:19:23,635 감사합니다 1504 01:19:23,968 --> 01:19:27,847 식량을 국가 안보 문제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1505 01:19:28,389 --> 01:19:30,558 지금 저희가 하는 일은 1506 01:19:30,725 --> 01:19:35,855 레스토랑들이 어떻게 식량 공급을 할 수 있을지 시험하는 일이죠 1507 01:19:36,689 --> 01:19:39,901 소수의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던 레스토랑이 1508 01:19:40,276 --> 01:19:42,737 다수의 사람에게도 제공할 겁니다 1509 01:19:43,404 --> 01:19:45,156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해도 1510 01:19:45,406 --> 01:19:48,451 긴급 상황에 서로 연결돼 있을 수만 있다면 1511 01:19:49,035 --> 01:19:51,955 무슨 수를 써서든 모두에게 밥을 줄 수 있어요 1512 01:19:52,205 --> 01:19:54,207 미국 전역에 식량 공급이 가능하다고요 1513 01:19:54,457 --> 01:19:56,376 의회한테 돈 받아낼 거예요 1514 01:19:56,543 --> 01:19:58,253 안 주면 자기들만 바보 되는 거죠 1515 01:20:03,258 --> 01:20:06,177 코로나 대유행 후 월드 센트럴 키친에 1516 01:20:06,261 --> 01:20:07,387 큰 변화가 있었죠 1517 01:20:07,512 --> 01:20:09,931 어제만 45,000명에게 식사를 제공했대요 1518 01:20:10,098 --> 01:20:12,225 전부 아이들요? 알겠습니다, 다섯 명! 1519 01:20:12,517 --> 01:20:16,062 실제 작업의 규모 면에서도 그렇지만 1520 01:20:16,896 --> 01:20:20,567 뿌리 깊은 시스템적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1521 01:20:20,692 --> 01:20:23,319 우리가 조금이라도 이바지하게 됐어요 1522 01:20:23,695 --> 01:20:25,697 미국 전역의 1,700개 레스토랑이 1523 01:20:25,822 --> 01:20:28,616 각 동네에서 요리 배달을 돕고 있습니다 1524 01:20:30,076 --> 01:20:32,412 인류의 존속 문제가 달려 있는 거예요 1525 01:20:32,620 --> 01:20:34,330 갈수록 문제는 커지겠죠 1526 01:20:34,455 --> 01:20:36,291 우리가 요리를 배급하지 않으면 1527 01:20:37,041 --> 01:20:39,878 이 문제는 언젠가 폭발하고 말 겁니다 1528 01:20:40,336 --> 01:20:42,255 버진아일랜드, 푸에르토리코 1529 01:20:42,463 --> 01:20:43,506 콜롬비아, 베네수엘라에 1530 01:20:43,673 --> 01:20:45,717 제 고향 스페인까지 갔어요 1531 01:20:46,342 --> 01:20:49,012 "마드리드 소방서" 1532 01:20:49,304 --> 01:20:51,264 - 갈게요! - 정말 감사합니다 1533 01:20:52,348 --> 01:20:56,603 지금은 재난이 그 어느 때보다도 자주 발생하는 시대입니다 1534 01:20:56,936 --> 01:20:59,272 보시다시피 화산이 아주 활발한 상태예요 1535 01:20:59,355 --> 01:21:00,315 "#라팔마를위한셰프" 1536 01:21:00,440 --> 01:21:01,983 풍속이 갈수록 빨라져요! 1537 01:21:04,277 --> 01:21:07,488 5급 허리케인이 매해 발생하죠 1538 01:21:07,655 --> 01:21:09,157 전에는 10년에 한 번 정도였어요 1539 01:21:10,241 --> 01:21:13,077 이제 캘리포니아 산불도 1년 내내 발생해요 1540 01:21:13,202 --> 01:21:15,830 전에는 산불 시기가 따로 있었지만 요샌 아니죠 1541 01:21:15,914 --> 01:21:16,915 감사합니다 1542 01:21:17,040 --> 01:21:18,917 소방관들이 지금도 매일 분투하세요 1543 01:21:19,167 --> 01:21:21,544 계속 일하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1544 01:21:22,086 --> 01:21:23,838 한가한 시기 같은 건 없습니다 1545 01:21:24,005 --> 01:21:26,174 이 팀은 하루에 12,000명분을 만들어요 1546 01:21:26,424 --> 01:21:28,426 여기 식량 배급소를 만들려고 왔어요 1547 01:21:28,509 --> 01:21:29,218 "#인도네시아를위한셰프" 1548 01:21:29,385 --> 01:21:30,762 따끈한 밥을 이미 수천 명분 보냈어요 1549 01:21:30,845 --> 01:21:31,763 "#바하마를위한셰프" 1550 01:21:31,971 --> 01:21:34,390 티후아나에선 아직도 하루에 1,200명씩 배급받아요 1551 01:21:34,557 --> 01:21:38,061 제 뒤에 텐트 치신 분들도 여태 피난소에서 지내고 계시고요 1552 01:21:38,269 --> 01:21:40,605 콘비프 샌드위치가 떨어질 때까지 있을 겁니다 1553 01:21:40,855 --> 01:21:43,191 요새는 매일매일 가질 목표가 있어 1554 01:21:43,316 --> 01:21:44,442 그나마 다행이에요 1555 01:21:44,692 --> 01:21:47,111 그럴 목표가 없는 분도 많잖아요 1556 01:21:47,278 --> 01:21:48,571 마법 좀 부려봅시다! 1557 01:21:48,696 --> 01:21:49,614 지금도 일하고 1558 01:21:49,864 --> 01:21:52,241 배급하며 임무에 힘을 다하고 있어요 1559 01:21:52,492 --> 01:21:56,120 눈도 내리고 춥지만 열정 하나만은 뜨겁답니다 1560 01:21:56,287 --> 01:21:57,914 이런 시기에 1561 01:21:58,081 --> 01:22:01,292 남들에게 밥을 주다 보면 마음가짐 자체가 바뀌어요 1562 01:22:01,584 --> 01:22:04,754 우리 정부가 별로 도움이 안 됐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1563 01:22:05,213 --> 01:22:07,924 어차피 스스로 헤쳐 가야 해요 1564 01:22:08,257 --> 01:22:12,095 이분들께 인생 최악의 시기일지도 모를 요즘 같은 때에 1565 01:22:12,261 --> 01:22:16,975 도와드릴 수 있다는 게 정말 무한한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1566 01:22:17,225 --> 01:22:19,811 이제 멀리 떨어진 동네까지 배달을 시작할 겁니다 1567 01:22:19,936 --> 01:22:20,979 "#아이티를위한셰프" 1568 01:22:21,062 --> 01:22:23,272 맛있고, 신선하고, 따끈한 요리를 가져다드릴 예정이에요 1569 01:22:23,481 --> 01:22:24,816 좋습니다, 출발요 1570 01:22:27,068 --> 01:22:28,695 지난 1년 동안 1571 01:22:28,987 --> 01:22:32,532 제일 시간을 많이 쏟은 게 다름 아닌 1572 01:22:32,824 --> 01:22:34,701 월드 센트럴 키친 일이었습니다 1573 01:22:36,995 --> 01:22:38,788 오늘 밤 떠나요? 아님 내일 밤? 1574 01:22:38,955 --> 01:22:40,873 - 오늘 밤요 - 새벽이죠? 1575 01:22:41,082 --> 01:22:43,167 - 내일 새벽 1시에 떠나죠? - 새벽요, 1시 맞아요 1576 01:22:44,085 --> 01:22:46,004 지금 휴스턴에 있어 1577 01:22:47,338 --> 01:22:48,715 옆엔 네이트야 1578 01:22:48,965 --> 01:22:50,842 - 안녕하세요, 루시아! - 네! 1579 01:22:51,092 --> 01:22:52,301 네, 잘 지내시죠? 1580 01:22:52,468 --> 01:22:54,387 언제 집으로 돌아오냐고 물어봐서 1581 01:22:54,554 --> 01:22:55,555 곧 가요 1582 01:22:55,888 --> 01:22:58,558 사람들에게 밥 좀 먹이고 나면 아버지도 돌아가세요 1583 01:22:59,517 --> 01:23:01,436 중국까지 갈 거냐고 물어보네요 1584 01:23:01,602 --> 01:23:03,187 또 어디를 갈 거냐고 1585 01:23:04,439 --> 01:23:07,191 당연하지만 힘들기도 하죠, 뭐 1586 01:23:08,735 --> 01:23:11,654 딸들 곁에도 많이 있어 주지를 못했으니까요 1587 01:23:12,196 --> 01:23:14,574 아내 곁에도 오래 있어 주지 못했고요 1588 01:23:15,575 --> 01:23:16,993 그래서 힘들 때도 있어요 1589 01:23:25,418 --> 01:23:26,544 먹을 것 줄까? 1590 01:23:26,919 --> 01:23:27,920 그럼 좋죠 1591 01:23:30,673 --> 01:23:32,425 형제자매랑 같이 사니? 1592 01:23:32,633 --> 01:23:33,801 - 네 - 몇 명? 1593 01:23:33,968 --> 01:23:35,303 남자 형제 둘요 1594 01:23:35,636 --> 01:23:37,180 남자 형제 둘? 하나 더 1595 01:23:37,597 --> 01:23:39,599 - 이거 - 맛있는 거야 1596 01:23:40,558 --> 01:23:41,809 감사합니다, 아빠 것도요 1597 01:23:42,018 --> 01:23:43,478 아버지도 필요하셔? 1598 01:23:43,936 --> 01:23:45,438 네, 많이 필요하세요 1599 01:23:45,813 --> 01:23:47,106 다른 집에 계시거든요 1600 01:23:47,523 --> 01:23:48,900 그래, 이따 밥을 나눠 줄 건데 1601 01:23:49,067 --> 01:23:51,360 여기 누가 또 밥이 필요하니? 1602 01:23:52,236 --> 01:23:53,237 따라갈게 1603 01:23:56,199 --> 01:23:58,618 애가 말했잖아요 '밥 필요한 사람들 알아요' 1604 01:24:00,119 --> 01:24:02,997 아이가 저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인도하네요 1605 01:24:03,539 --> 01:24:07,043 그 어떤 돈으로도 못 갚을 가치가 있는 일이에요 1606 01:24:08,252 --> 01:24:09,712 여기요, 아가씨 1607 01:24:10,254 --> 01:24:13,549 배급을 하러 여러 장소를 다니다 보면 1608 01:24:13,633 --> 01:24:15,802 길 한가운데든 어디든 멈춰서 나눠 주고는 해요 1609 01:24:16,511 --> 01:24:19,222 그럴 때가 정말 행복하죠 1610 01:24:22,767 --> 01:24:25,436 그래, 알았어! 너 가잔 대로 갈게 1611 01:24:25,978 --> 01:24:28,356 접시 줄까? 내가 요리한 거야 맛있다니까 1612 01:24:28,940 --> 01:24:30,149 그러니까 먹어 1613 01:24:30,900 --> 01:24:31,901 알았지? 1614 01:24:34,529 --> 01:24:35,613 - 감사합니다! - 감사합니다! 1615 01:24:35,696 --> 01:24:36,739 - 정말 감사합니다 - 감사합니다 1616 01:24:37,532 --> 01:24:39,033 필요하시면 통역도 해드릴게요 1617 01:24:39,867 --> 01:24:41,869 나 영어랑 스페인어 다 해 1618 01:24:43,871 --> 01:24:45,373 자, 다음은 어디니? 1619 01:24:47,083 --> 01:24:49,961 많은 분이 우리 일을 칭찬해 주시지만요 1620 01:24:50,128 --> 01:24:54,006 전 상황마다 다르게 대응하는 사람이에요 1621 01:24:54,132 --> 01:24:56,801 똑같은 대응을 하려면 너무 느리거든요 1622 01:24:57,468 --> 01:25:00,221 가끔은 사람들에게 밥을 먹이기엔 1623 01:25:00,555 --> 01:25:01,973 상황이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지만 1624 01:25:02,098 --> 01:25:04,267 그래도 해내야만 해요 1625 01:25:05,643 --> 01:25:09,605 다만 모두가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굳게 믿어요 1626 01:25:12,483 --> 01:25:13,484 다들 정부는 1627 01:25:13,693 --> 01:25:17,238 뭘 하고 있냐는데 그거야말로 정부가 할 일이죠 1628 01:25:18,656 --> 01:25:20,324 매일 조금씩 나아질 거예요 1629 01:25:25,746 --> 01:25:28,082 제가 솔직히 말해 좀 괴팍해요 1630 01:25:28,249 --> 01:25:29,292 나이도 들고 있고 1631 01:25:32,003 --> 01:25:35,464 그래도 여태까진 잘 참고 있다고 봐요 1632 01:25:36,507 --> 01:25:39,802 괴팍한 성격을 변명하려는 건 아니에요, 그건 1633 01:25:42,221 --> 01:25:44,015 완벽주의 때문에 그런 거고 1634 01:25:46,475 --> 01:25:49,228 네, 좀 덜 괴팍하게 굴긴 해야죠 1635 01:25:50,062 --> 01:25:52,148 좋아, 고양이한테도 밥 주자 1636 01:25:52,231 --> 01:25:53,482 녀석도 먹어야지 1637 01:25:54,192 --> 01:25:56,194 앙겔, 맘이 참 착하네 1638 01:25:57,486 --> 01:25:58,654 고기 먹고 있니? 1639 01:25:59,447 --> 01:26:00,615 앙겔, 정말 고맙다 1640 01:26:01,115 --> 01:26:03,242 - 아니에요 - 마음씨가 착하구나 1641 01:26:04,327 --> 01:26:06,996 - 그 맘 언제나 잊지 말렴 - 당연하죠 1642 01:26:07,121 --> 01:26:09,999 근데 1번가랑 2번가에 배고픈 사람들이 더 있어요 1643 01:26:10,166 --> 01:26:11,876 모두에게 밥을 줄 거야 1644 01:26:13,211 --> 01:26:16,172 그만 집 가야겠어요 나온 지 한참 돼서 1645 01:26:17,256 --> 01:26:22,511 1일이면 우리 25주년 결혼기념일이거든요 1646 01:26:23,387 --> 01:26:24,430 큰 기념일이잖아요 1647 01:26:24,680 --> 01:26:26,641 그날은 곁에 있어 주고 싶어요 1648 01:26:27,141 --> 01:26:31,646 혼란에 혼란이 쌓이다 보니 뭐가 뭔지도 모르겠어요 1649 01:26:32,146 --> 01:26:35,066 제 뇌로 도저히 처리가 안 된다니까요 1650 01:26:40,821 --> 01:26:41,948 왜 이래? 1651 01:26:44,200 --> 01:26:47,119 이런, 배터리 아니다, 기름이 다 됐네요 1652 01:26:50,456 --> 01:26:52,833 깜빡했네요 1653 01:26:53,209 --> 01:26:55,294 4시간 전부터 아슬아슬했는데 1654 01:27:04,303 --> 01:27:11,269 인류에게 밥주는 남자 1655 01:29:20,064 --> 01:29:22,066 자막: 김동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