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25,840 --> 00:00:30,360 ‎1991년 4월 1일에 ‎우리 울리히 베셀 사령부가 2 00:00:30,440 --> 00:00:34,200 ‎베를린의 신탁청 청장 ‎데틀레프 로베더를 저격했다 3 00:00:36,080 --> 00:00:40,400 ‎로베더는 20년간 ‎정계와 재계 주요 인사였다 4 00:00:42,080 --> 00:00:45,440 ‎동베를린에서 ‎본 시장으로 임명된다면 5 00:00:45,520 --> 00:00:47,280 ‎경력의 화룡점정이 됐을 것이다 6 00:00:48,840 --> 00:00:50,040 ‎독일의 합병 후 7 00:00:50,120 --> 00:00:53,160 ‎구동독은 ‎사실상 서독의 식민지가 됐다 8 00:00:54,360 --> 00:00:57,320 ‎구동독의 경제는 ‎체계적으로 해체되면서 9 00:00:59,440 --> 00:01:03,720 ‎국가 재건이란 명목하에 ‎자본주의는 10 00:01:03,800 --> 00:01:06,880 ‎갈 곳 잃은 사람들 머리 위에서 ‎제멋대로 날뛰고 있다 11 00:01:08,920 --> 00:01:12,680 ‎서독 정부는 이 계획을 실행하려고 ‎로베더를 선택했고 12 00:01:12,760 --> 00:01:16,560 ‎잔인하고 거만한 로베더는 ‎적임자였다 13 00:01:18,840 --> 00:01:22,200 ‎구동독의 사회주의 40년은 14 00:01:22,280 --> 00:01:24,800 ‎2차 세계대전보다 ‎더 큰 피해를 안겼다고 15 00:01:24,880 --> 00:01:25,920 ‎로베더는 말했다 16 00:01:26,000 --> 00:01:30,240 ‎그자가 세상을 판단하는 기준은 ‎이윤과 생산성뿐 17 00:01:30,320 --> 00:01:32,200 ‎인간적인 삶 따윈 중요치 않다 18 00:01:33,880 --> 00:01:37,160 ‎신탁청의 만행은 실업을 넘어서 ‎더 큰 피해를 초래했다 19 00:01:37,240 --> 00:01:38,640 ‎"취업 센터" 20 00:01:38,720 --> 00:01:41,440 ‎실업자 수백만 명에게 ‎물질적 고통을 준 건 물론 21 00:01:41,520 --> 00:01:45,440 ‎마음과 정신도 빈곤하게 만들었다 22 00:01:49,240 --> 00:01:52,160 ‎신탁청이 멋대로 한다면… 23 00:01:52,240 --> 00:01:56,320 ‎'대부분의 시민은 ‎수치와 모욕을 당했고' 24 00:01:56,400 --> 00:02:00,960 ‎'이러한 개혁은 ‎삶의 방식을 파괴할 뿐이다' 25 00:02:01,520 --> 00:02:05,040 ‎'사람들은 교외에서만 ‎지내게 될 것이며' 26 00:02:05,120 --> 00:02:09,480 ‎'이는 시민들을 고립시키려는 ‎의도가 분명하다' 27 00:02:10,480 --> 00:02:14,440 ‎동시에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‎공공연히 분출되고 있다 28 00:02:14,520 --> 00:02:18,360 ‎구동독 회사가 문을 닫으면 ‎여성이 가장 먼저 해고된다 29 00:02:18,440 --> 00:02:19,920 ‎탁아 시설이 사라졌으며 30 00:02:20,000 --> 00:02:24,440 ‎여성의 임신과 출산 권리 또한 ‎사라지고 있다 31 00:02:24,520 --> 00:02:26,920 ‎서독에선 이런 게 ‎새로운 일이 아니다 32 00:02:28,080 --> 00:02:30,480 ‎우리의 공격은 ‎이 신독일의 설계자 중 하나를 33 00:02:30,560 --> 00:02:31,600 ‎친 것이며 34 00:02:31,680 --> 00:02:36,040 ‎이 반동적인 개혁을 ‎뿌리부터 흔들기 위해서다 35 00:02:44,720 --> 00:02:47,280 ‎내 기분이 왜 이렇게 거지 같지? 36 00:02:48,440 --> 00:02:51,000 ‎내 기분이 왜 이렇게 거지 같지? 37 00:02:52,360 --> 00:02:54,880 ‎내 기분이 왜 이렇게 거지 같지? 38 00:02:56,080 --> 00:02:58,560 ‎내 기분이 왜 이렇게 거지 같지? 39 00:02:59,280 --> 00:03:00,720 ‎너무 거지 같아 40 00:03:00,800 --> 00:03:02,360 ‎"신탁청" 41 00:03:03,000 --> 00:03:04,400 ‎너무 거지 같아 42 00:03:22,600 --> 00:03:25,320 ‎우리 기분이 ‎왜 이렇게 거지 같냐? 43 00:03:26,320 --> 00:03:29,120 ‎우리 기분이 ‎왜 이렇게 거지 같냐? 44 00:03:30,160 --> 00:03:32,760 ‎우리 기분이 ‎왜 이렇게 거지 같냐? 45 00:03:33,880 --> 00:03:36,800 ‎우리 기분이 ‎왜 이렇게 거지 같냐? 46 00:03:36,880 --> 00:03:38,440 ‎너무 거지 같아 47 00:03:38,920 --> 00:03:40,280 ‎너무 거지 같아 48 00:03:41,040 --> 00:03:42,280 ‎너무 거지 같아 49 00:03:42,360 --> 00:03:44,320 ‎너무 거지 같아 50 00:03:49,560 --> 00:03:51,800 ‎싸우지 않는 자는 ‎조금씩 사멸한다 51 00:03:51,880 --> 00:03:54,800 ‎자유는 투쟁을 통해서만 ‎얻을 수 있다 52 00:03:55,560 --> 00:03:56,840 ‎적군파 53 00:03:57,320 --> 00:03:59,080 ‎울리히 베셀 사령부 54 00:04:05,760 --> 00:04:09,600 ‎제가 봤을 때 이 자백서는 ‎적군파가 쓴 것 중 최고예요 55 00:04:09,680 --> 00:04:11,280 ‎모든 게 담겨 있어요 56 00:04:11,360 --> 00:04:14,360 ‎"적군파" 57 00:04:16,320 --> 00:04:17,960 ‎"독일" 58 00:04:21,560 --> 00:04:23,320 ‎"NETFLIX 오리지널 ‎다큐멘터리 시리즈" 59 00:04:25,120 --> 00:04:27,000 ‎독일 제국 60 00:04:27,560 --> 00:04:29,680 ‎누구도 벽을 세울 마음은 ‎없습니다! 61 00:04:29,760 --> 00:04:32,400 ‎분단국가, 서독과 동독 62 00:04:32,480 --> 00:04:39,320 ‎통합과 정의, 자유 63 00:04:39,400 --> 00:04:40,640 ‎적군파 64 00:04:40,720 --> 00:04:43,280 ‎잔혹한 테러범들이 ‎광란의 공격을… 65 00:04:43,360 --> 00:04:46,040 ‎우리 조국 독일을 위하여 66 00:04:46,680 --> 00:04:50,280 ‎폐허를 딛고 일어나 67 00:04:50,360 --> 00:04:51,720 ‎베를린 벽을 허무십시오! 68 00:04:52,400 --> 00:04:54,520 ‎우리 조국이 통일됐습니다 69 00:04:56,000 --> 00:05:02,760 ‎융성하라, 우리 조국 독일이여 70 00:05:06,600 --> 00:05:10,680 ‎"자본가" 71 00:05:13,040 --> 00:05:16,320 ‎서적상의 아들이던 ‎데틀레프 로베더 박사님은 72 00:05:16,400 --> 00:05:18,680 ‎법과 경제학을 공부했죠 73 00:05:18,760 --> 00:05:23,920 ‎1979년에 도르트문트의 회슈 AG ‎이사회 임원이 됐고 74 00:05:24,000 --> 00:05:27,560 ‎1980년부터 회장직을 맡았어요 75 00:05:27,640 --> 00:05:30,160 ‎로베더 박사님 ‎요즘 박사님의 명성이 76 00:05:30,240 --> 00:05:33,920 ‎냉정하고 단호한 경영자인데 77 00:05:34,000 --> 00:05:37,200 ‎직업 때문에 본인이 바뀌었다고 ‎생각하세요? 78 00:05:39,120 --> 00:05:42,320 ‎적군파의 소행이란 것에 ‎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79 00:05:42,400 --> 00:05:44,920 ‎그자들에게 정치적 책임이 있고 80 00:05:45,000 --> 00:05:49,360 ‎살인의 진범이란 건 명백했어요 81 00:05:49,440 --> 00:05:50,800 ‎"신탁청 로베더 청장 암살" 82 00:05:50,880 --> 00:05:54,440 ‎테러범이 신탁청의 로베더 청장을 ‎살해한 거로 보입니다 83 00:05:54,520 --> 00:05:57,320 ‎적군파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‎밝혔는데요 84 00:05:57,400 --> 00:06:00,680 ‎오늘 아침엔 경찰이 ‎단서를 찾다 하나를 발견했는데 85 00:06:00,760 --> 00:06:03,920 ‎적군파가 남긴 ‎적군파 특유의 문서입니다 86 00:06:04,000 --> 00:06:07,920 ‎적군파는 과거 경제적 인물을 ‎주로 공격한 테러 조직입니다 87 00:06:11,320 --> 00:06:13,280 ‎적군파는 공격 후에 88 00:06:13,880 --> 00:06:19,520 ‎이런 식의 서신을 발표하곤 해요 89 00:06:19,600 --> 00:06:22,760 ‎우리 연방 형사수사국은 90 00:06:22,840 --> 00:06:26,480 ‎자백서의 진위를 분석했습니다 91 00:06:27,280 --> 00:06:30,080 ‎분석 기준은 몇 가지가 돼요 92 00:06:33,240 --> 00:06:35,600 ‎적군파는 자체 인쇄 장비를 쓰죠 93 00:06:35,680 --> 00:06:36,920 ‎그자들은 서신에 94 00:06:37,000 --> 00:06:39,560 ‎붉은 별, 기관단총 ‎RAF란 글자를 95 00:06:40,000 --> 00:06:41,960 ‎그라비어 인쇄로 찍어요 96 00:06:42,040 --> 00:06:45,360 ‎우리 과학수사팀이 ‎전자 현미경으로 97 00:06:45,440 --> 00:06:46,800 ‎그 활자를 비교했을 때 98 00:06:46,880 --> 00:06:49,000 ‎서신이 동일한 인쇄판에서 ‎나왔단 게 확실하므로 99 00:06:49,080 --> 00:06:50,760 ‎적군파가 쓴 거란 걸 알았죠 100 00:06:52,080 --> 00:06:53,640 ‎자백서엔 뭐라고 적혀 있습니까? 101 00:06:54,400 --> 00:06:55,720 ‎내용은 간략하고 102 00:06:55,800 --> 00:06:57,600 ‎"폰 슈탈 연방 검찰 총장" 103 00:06:57,680 --> 00:07:02,120 ‎적군파의 전형적인 ‎정치적 횡설수설이에요 104 00:07:02,200 --> 00:07:04,560 ‎'신독일과 서구 유럽이' 105 00:07:04,640 --> 00:07:07,120 ‎'동독인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려는' 106 00:07:07,200 --> 00:07:10,040 ‎'반동적인 계획에 맞서서…' 107 00:07:10,120 --> 00:07:11,320 ‎계속 이런 식이죠 108 00:07:11,400 --> 00:07:14,520 ‎5페이지의 자백서에선 ‎로베더를 자본주의 전략가이자 109 00:07:14,600 --> 00:07:17,920 ‎잔인한 기업 구조 조정자라며 ‎비난했습니다 110 00:07:18,000 --> 00:07:22,000 ‎기이한 사이비 혁명 용어가 ‎자백서엔 가득했지만 111 00:07:22,080 --> 00:07:25,600 ‎동시에 이 조직의 범죄성이 ‎증가했음을 보여줍니다 112 00:07:25,680 --> 00:07:28,200 ‎쓸 만한 흔적이나 단서는 ‎거의 남기지 않았어요 113 00:07:31,840 --> 00:07:34,960 ‎적군파는 '붉은 군대'가 아니라 114 00:07:35,640 --> 00:07:36,920 ‎뭐랄까… 115 00:07:37,160 --> 00:07:38,640 ‎"과학수사팀 팀장 ‎빈프리트 리더" 116 00:07:38,720 --> 00:07:42,640 ‎그 조직이 존재한 28년을 ‎들여다보면 117 00:07:42,720 --> 00:07:45,360 ‎잘해봤자 파벌에 불과해요 118 00:07:45,440 --> 00:07:49,080 ‎상대적으로 작은 조직이란 뜻이죠 119 00:07:50,320 --> 00:07:52,120 ‎"지명 수배 테러범" 120 00:07:52,200 --> 00:07:56,120 ‎적군파를 여러 세대로 ‎분류하는 사람도 있지만 121 00:07:56,200 --> 00:07:59,800 ‎본질적으론 ‎신입자들이 계속 유입되면서 122 00:07:59,880 --> 00:08:02,720 ‎적군파에 동화되는 겁니다 123 00:08:04,560 --> 00:08:06,720 ‎그자들은 물속 고기처럼 ‎살았어요 124 00:08:06,800 --> 00:08:08,320 ‎도시 게릴라였고 125 00:08:08,800 --> 00:08:11,000 ‎지하세계에서 지냈죠 126 00:08:13,040 --> 00:08:17,120 ‎하지만 이 조직은 대담하게도 127 00:08:17,200 --> 00:08:21,640 ‎서독의 정계와 재계 인사들 128 00:08:21,720 --> 00:08:25,560 ‎그리고 지도자들을 공격했어요 129 00:08:26,080 --> 00:08:30,960 ‎이런 대담함은 ‎역사상 전례가 없었죠 130 00:08:36,800 --> 00:08:38,720 ‎서독에서 ‎정치적 폭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131 00:08:39,280 --> 00:08:41,320 ‎이런 새로운 형태의 ‎정치적 대립으로 인해 132 00:08:41,400 --> 00:08:44,120 ‎최근 몇 주간 독일인 수백만은 ‎두려움에 떨었습니다 133 00:08:46,200 --> 00:08:49,200 ‎이젠 웬만한 테러 기록은 ‎놀랍지도 않습니다 134 00:08:49,280 --> 00:08:50,840 ‎부바크 연방 검찰 총장이 135 00:08:50,920 --> 00:08:53,040 ‎카를스루에대로 한복판에서 ‎저격당해 사망했습니다 136 00:08:53,120 --> 00:08:53,960 ‎"폰토 암살" 137 00:08:54,040 --> 00:08:56,240 ‎가장 권위 있는 독일 은행가인 ‎위르겐 폰토가 138 00:08:56,320 --> 00:08:58,200 ‎암살 시도를 당한 뒤 사망했습니다 139 00:08:58,280 --> 00:09:00,040 ‎납치된 것으로 보이는 140 00:09:00,120 --> 00:09:03,280 ‎슐라이어 고용 협회 회장이 ‎테러범들에 의해 141 00:09:03,360 --> 00:09:05,240 ‎살해됐단 증거가 ‎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142 00:09:05,320 --> 00:09:06,640 ‎우린 인사들에게 경고했어요 143 00:09:06,720 --> 00:09:10,760 ‎다음 피해자가 누가 될지 ‎예측도 했죠 144 00:09:11,440 --> 00:09:15,080 ‎하지만 그 와중에 145 00:09:15,160 --> 00:09:21,240 ‎독일 치안 기관은 ‎무력하기만 했어요 146 00:09:21,720 --> 00:09:28,000 ‎적군파의 활동이 ‎예상됐는데도 말이죠 147 00:09:30,480 --> 00:09:34,960 ‎"적군파 2세대 ‎루츠 타우퍼" 148 00:09:35,040 --> 00:09:37,520 ‎로베더는 책상머리 범죄자였다 149 00:09:37,600 --> 00:09:39,400 ‎권력과 이윤을 위해서 150 00:09:39,480 --> 00:09:41,360 ‎수백만을 곤궁과 비참의 나락으로 151 00:09:41,440 --> 00:09:43,800 ‎떨어뜨리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152 00:09:46,360 --> 00:09:50,080 ‎80년대에 로베더는 ‎잔인한 기업 구조 조정가로 153 00:09:50,160 --> 00:09:51,840 ‎이름을 날렸다 154 00:09:51,920 --> 00:09:53,880 ‎'우리' 손해 얘기는 그만하라! 155 00:09:53,960 --> 00:09:58,080 ‎로베더 박사님 ‎직원들이 당신을 좋아할까요? 156 00:10:00,680 --> 00:10:03,080 ‎아뇨, 그렇지 않을 겁니다 157 00:10:03,160 --> 00:10:08,000 ‎그리고 기업의 대표가 158 00:10:08,080 --> 00:10:11,840 ‎이런 방향을 설정하거나 ‎이 결과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159 00:10:12,200 --> 00:10:16,920 ‎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? ‎확실한 대상이 있어야 해요 160 00:10:17,000 --> 00:10:22,000 ‎적까진 아니더라도 ‎선두 척후병 같은 대상요 161 00:10:22,080 --> 00:10:27,320 ‎좌절과 생존에 대한 염려 162 00:10:27,400 --> 00:10:31,200 ‎꺾여진 기대와 낮은 임금 163 00:10:31,720 --> 00:10:34,440 ‎실직에 대한 두려움을 164 00:10:34,520 --> 00:10:35,960 ‎쏟아부을 대상이죠 165 00:10:39,160 --> 00:10:41,440 ‎로베더는 일자리를 없애기만 하고 166 00:10:41,520 --> 00:10:44,280 ‎우릴 위한 새로운 기회는 ‎만들지 않습니다! 167 00:10:44,360 --> 00:10:45,240 ‎"1980년 도르트문트" 168 00:10:45,320 --> 00:10:47,040 ‎이건 엄청난 사건입니다 169 00:10:47,120 --> 00:10:50,640 ‎실업률이 이미 18%를 찍었고 ‎증가 중입니다! 170 00:10:53,720 --> 00:10:55,200 ‎고작 몇 년 만에 171 00:10:55,280 --> 00:10:58,120 ‎로베더는 ‎회슈 근로자 2/3 이상을 쫓아냈고 172 00:10:58,200 --> 00:11:01,080 ‎파산 지경 그룹에서 ‎새로운 이윤을 창출했다 173 00:11:02,840 --> 00:11:06,120 ‎이로 인해 그는 1983년 ‎'올해의 기업인'에 선정됐다 174 00:11:07,440 --> 00:11:10,080 ‎동베를린에서 ‎본 시장으로 임명된다면 175 00:11:10,160 --> 00:11:12,320 ‎경력의 화룡점정이 됐을 것이다 176 00:11:13,400 --> 00:11:15,840 ‎베를린의 새 직책에 필요한 ‎많은 경험을 회슈에서 쌓으셨나요? 177 00:11:15,920 --> 00:11:17,280 ‎네, 물론입니다 178 00:11:17,360 --> 00:11:20,720 ‎이런 경험이 있기에 ‎그런 자리를 제안받은 거죠 179 00:11:20,800 --> 00:11:23,640 ‎전 제 능력을 통해 ‎신임을 얻었어요 180 00:11:23,720 --> 00:11:28,360 ‎신연방주에선 ‎다뤄야 할 갈등이 많을 텐데 181 00:11:28,440 --> 00:11:31,520 ‎근로자들 앞에 서서 말하는 걸 182 00:11:31,600 --> 00:11:34,480 ‎두려워하지 않을 사람이 ‎필요할 겁니다 183 00:11:35,280 --> 00:11:37,680 ‎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184 00:11:38,440 --> 00:11:41,800 ‎우리가 처한 상황은 ‎급격히 악화했어요 185 00:11:41,880 --> 00:11:45,160 ‎여러분 ‎저는 기차가 어디로 가는지 186 00:11:45,240 --> 00:11:48,800 ‎신경도 안 쓰는 ‎그런 차장이 아닙니다 187 00:11:52,480 --> 00:11:57,840 ‎근로자들을 해고하는 게 ‎더 쉬운 이유가 188 00:11:57,920 --> 00:12:02,400 ‎회장이다 보니 근로자들을 ‎개인적으로 몰라서입니까? 189 00:12:03,680 --> 00:12:04,640 ‎맞습니다 190 00:12:04,720 --> 00:12:07,720 ‎근로자들을 개인적으로 알았더라면 191 00:12:07,800 --> 00:12:11,920 ‎그 사람들의 처지를 공감할 테니 192 00:12:12,000 --> 00:12:14,920 ‎결정을 내리기가 ‎더 어려웠을 겁니다 193 00:12:15,560 --> 00:12:20,400 ‎하지만 회사의 생존이 걸린 만큼 ‎거쳐야만 하는 일이에요 194 00:12:24,600 --> 00:12:31,320 ‎로베더 사건은 ‎전 거의 100% 확신하는데 195 00:12:31,920 --> 00:12:37,760 ‎소위 적군파 3세대가 ‎연루됐고 책임이 있어요 196 00:12:38,560 --> 00:12:41,520 ‎신탁청의 로베더 청장 살인범들이 197 00:12:41,600 --> 00:12:43,200 ‎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198 00:12:43,280 --> 00:12:44,760 ‎뒤셀도르프 범죄 현장에선 199 00:12:44,840 --> 00:12:47,320 ‎어떤 실질적인 증거나 ‎다른 단서도 나오지 않아 200 00:12:47,400 --> 00:12:48,960 ‎수사는 답보 상태입니다 201 00:12:49,040 --> 00:12:52,680 ‎킹켈 법무장관이 ‎스위스 휴가에서 돌아왔습니다 202 00:12:52,760 --> 00:12:56,720 ‎살인 다음 날 나온 장관의 성명은 ‎파산 선고와 비슷합니다 203 00:12:57,200 --> 00:13:01,600 ‎대략 15명으로 구성된 ‎핵심 조직인 거로 추정합니다 204 00:13:02,200 --> 00:13:07,280 ‎하지만 솔직히 이자들이 ‎누군지는 몰라요 205 00:13:07,880 --> 00:13:11,720 ‎그 이유는 ‎조직의 규모가 작은 데다 206 00:13:11,800 --> 00:13:15,680 ‎과거와는 달리 ‎단서를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죠 207 00:13:15,760 --> 00:13:16,600 ‎그건 사실입니다 208 00:13:16,680 --> 00:13:20,040 ‎헤센주 재무장관 카리가 ‎10년 전에 저격당해 사망하고 209 00:13:20,120 --> 00:13:23,240 ‎4년 뒤 뮌헨 근교에서 ‎MTU 경영자 치머만이 살해된 후 210 00:13:23,320 --> 00:13:24,840 ‎단서가 더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211 00:13:24,920 --> 00:13:28,840 ‎1986년 지멘스 CEO 베쿠르츠 ‎사건도 마찬가지였어요 212 00:13:28,920 --> 00:13:31,080 ‎한스 노이젤 국무장관도 ‎비슷한 습격을 받았지만 213 00:13:31,160 --> 00:13:33,920 ‎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죠 214 00:13:34,000 --> 00:13:35,720 ‎적군파는 이때도 ‎자백서를 발표했지만 215 00:13:35,800 --> 00:13:37,600 ‎범인에 대한 실마리는 없었습니다 216 00:13:44,160 --> 00:13:48,120 ‎주요 요소라고 생각하는 ‎적군파에 대한 예측 가능성은 217 00:13:48,600 --> 00:13:54,760 ‎당국을 향한 ‎그자들의 태도에도 적용돼요 218 00:13:55,760 --> 00:13:57,800 ‎적군파가 당국에 219 00:13:57,880 --> 00:14:01,600 ‎정보를 제공한 사건은 ‎하나도 없었어요 220 00:14:06,800 --> 00:14:07,920 ‎로베더 사건은 말이죠 221 00:14:09,880 --> 00:14:12,280 ‎이렇게 말씀드릴게요 222 00:14:12,840 --> 00:14:14,680 ‎자본주의 탓입니다 223 00:14:14,760 --> 00:14:16,600 ‎하지만 자본주의를 ‎저격할 순 없잖아요 224 00:14:16,680 --> 00:14:18,800 ‎가능했다면 ‎오래전에 누군가 쐈겠죠 225 00:14:21,080 --> 00:14:23,280 ‎제 이름은 루츠 타우퍼예요 ‎다른 다섯 명과 함께 226 00:14:23,360 --> 00:14:27,520 ‎스톡홀름 독일 대사관을 습격했고 ‎인질 둘을 살해했어요 227 00:14:28,080 --> 00:14:31,400 ‎우리 동지 둘도 거기서 죽었죠 228 00:14:31,960 --> 00:14:33,520 ‎전 20년을 감옥에서 살았는데 229 00:14:33,600 --> 00:14:37,480 ‎대부분 여러 다른 독방에서 지냈죠 230 00:14:40,160 --> 00:14:42,560 ‎그 3세대가 231 00:14:42,640 --> 00:14:44,720 ‎누군지는 잘 모르겠어요 232 00:14:47,200 --> 00:14:50,280 ‎전 그 사람들과는 ‎전혀 연고가 없어요 233 00:14:50,360 --> 00:14:56,720 ‎어쩌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‎만났을지도 모르죠 234 00:14:57,880 --> 00:15:00,240 ‎적군파는 공산주의자 235 00:15:00,320 --> 00:15:03,080 ‎사회주의자고 ‎좌파적인 면도 있어요 236 00:15:03,680 --> 00:15:06,840 ‎우리는 파시즘과 ‎식민주의를 일으킨 237 00:15:06,920 --> 00:15:11,920 ‎세계적인 체제와 싸우고 싶었어요 238 00:15:12,000 --> 00:15:15,960 ‎이 체제를 싸우고 이기고 ‎무너뜨려서 239 00:15:16,040 --> 00:15:18,680 ‎다른 체제 240 00:15:18,760 --> 00:15:21,480 ‎즉, 좀 더 인간적인 사회가 ‎들어서길 바랐어요 241 00:15:23,960 --> 00:15:26,720 ‎전 두 번의 ‎세계 대전을 일으킨 나라의 242 00:15:26,800 --> 00:15:30,440 ‎첫 전후 세대였죠 243 00:15:31,320 --> 00:15:35,080 ‎파시즘이 여전히 성행했던 244 00:15:35,160 --> 00:15:37,960 ‎문화에서 자랐습니다 245 00:15:38,440 --> 00:15:42,120 ‎선생님 한 분이 교실에 ‎휴대용 전축을 가져오셔선 246 00:15:42,200 --> 00:15:45,480 ‎히틀러 연설을 틀어주실 정도였죠 247 00:15:45,560 --> 00:15:49,800 ‎독일인들은 다시 강해졌습니다 248 00:15:49,880 --> 00:15:54,000 ‎강한 영혼, 강한 의지 249 00:15:54,080 --> 00:15:58,240 ‎전 16, 17살 때 ‎2차 세계 대전에서 250 00:15:58,320 --> 00:16:04,440 ‎600만 명의 유대인이 학살된 걸 ‎알게 됐어요 251 00:16:04,520 --> 00:16:07,480 ‎이젠 아버지가 ‎나치 친위대였던 걸 알죠 252 00:16:07,560 --> 00:16:12,280 ‎아버지 반응은 고작 이거였어요 ‎'누가 그런 헛소리를 하더냐?' 253 00:16:15,400 --> 00:16:17,120 ‎그런 편협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 254 00:16:17,200 --> 00:16:20,400 ‎제 동기였어요 255 00:16:20,480 --> 00:16:23,960 ‎비슷한 시기에 ‎베트남 전쟁이 벌어졌죠 256 00:16:29,320 --> 00:16:32,680 ‎우린 베트남 평화 시위를 위해 257 00:16:32,760 --> 00:16:34,480 ‎거리로 나갔어요 258 00:16:35,440 --> 00:16:38,480 ‎우린 사람들의 박수를 받아 ‎마땅했는데 259 00:16:39,920 --> 00:16:41,160 ‎오히려 침을 뱉더군요 260 00:16:42,440 --> 00:16:43,280 ‎사람들은… 261 00:16:45,760 --> 00:16:47,160 ‎몰살시키라고 하고 싶네요 262 00:16:47,760 --> 00:16:49,640 ‎그게 최선이에요 263 00:16:50,240 --> 00:16:52,280 ‎뿌리를 뽑아버려요! 264 00:16:52,360 --> 00:16:53,880 ‎총살시켜요 265 00:16:53,960 --> 00:16:56,600 ‎우리가 힘들게 낸 세금에 ‎빌붙어 사는 인간들이잖아요 266 00:16:56,680 --> 00:16:59,200 ‎없애버려요 ‎벽에 세워놓고 총살시켜요! 267 00:16:59,840 --> 00:17:03,520 ‎사람들이 소리치더군요 ‎'너희도 가스실로 보내야 했어' 268 00:17:03,600 --> 00:17:06,360 ‎당시엔 그런 상황이었어요 269 00:17:07,720 --> 00:17:09,640 ‎우린 숨 막히는 나라에 있었고 270 00:17:09,720 --> 00:17:10,920 ‎아무도 우릴 원하지 않았어요 271 00:17:11,000 --> 00:17:14,520 ‎그런 분위기에선 ‎평범한 삶을 시작할 수 없었죠 272 00:17:20,320 --> 00:17:26,440 ‎우린 체제 장악을 위해 ‎뭐든 다 했습니다 273 00:17:27,040 --> 00:17:29,760 ‎"1975년 4월 24일" 274 00:17:29,840 --> 00:17:32,600 ‎테러범 6명이 스톡홀름의 ‎독일 대사관을 점령했습니다 275 00:17:33,160 --> 00:17:35,480 ‎적군파 수감자들의 석방을 ‎요구했으며 276 00:17:35,560 --> 00:17:37,920 ‎서독 정부가 요구를 거절하자 277 00:17:38,000 --> 00:17:41,520 ‎대사관 직원 둘을 사살하고 ‎폭탄을 터뜨렸습니다 278 00:17:46,680 --> 00:17:51,080 ‎방송으로 송출해! 279 00:17:51,960 --> 00:17:56,560 ‎여기 독일 대사관에서 ‎엄청난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280 00:17:56,640 --> 00:18:00,840 ‎우리 목표는 ‎수감자 16명의 석방이었어요 281 00:18:00,920 --> 00:18:03,160 ‎결론적으론 4명이 죽고 282 00:18:04,360 --> 00:18:08,040 ‎4명이 종신형을 받았죠 283 00:18:08,720 --> 00:18:09,880 ‎살려주세요! 284 00:18:13,360 --> 00:18:14,640 ‎살려주세요! 285 00:18:16,720 --> 00:18:21,160 ‎그렇게 난폭한 테러는 ‎이제껏 없었어요 286 00:18:21,760 --> 00:18:25,720 ‎우리가 그렇게까지 했던 건 287 00:18:26,920 --> 00:18:31,200 ‎다른 사람들을 자극하고 288 00:18:31,680 --> 00:18:35,960 ‎우릴 본보기로 삼아 ‎무장 투쟁에 합류하란 의도였죠 289 00:18:41,560 --> 00:18:43,960 ‎당시 우리끼리 토론을 많이 했어요 290 00:18:44,040 --> 00:18:46,600 ‎'폭력을 쓸까, 찬성 혹은 반대?' 291 00:18:46,680 --> 00:18:50,120 ‎'그게 정당한 수단일까, 아닐까?' 292 00:18:50,200 --> 00:18:52,080 ‎제 생각은 293 00:18:52,160 --> 00:18:54,200 ‎체제에 맞서서 ‎정말로 싸우고 싶다면 294 00:18:54,280 --> 00:18:57,520 ‎견고한 확신으로 해야 한단 거예요 295 00:18:58,120 --> 00:19:02,720 ‎적군파 동지들은 ‎모든 걸 포기할 용의도 있었어요 296 00:19:02,800 --> 00:19:04,600 ‎자기 목숨까지도요 297 00:19:04,680 --> 00:19:05,760 ‎그리고 전 이 일이… 298 00:19:07,680 --> 00:19:09,880 ‎특별하다고 생각했죠 299 00:19:10,840 --> 00:19:14,400 ‎그래서 먼저 ‎제 서류를 전부 불태우고 300 00:19:14,480 --> 00:19:17,400 ‎적군파에 합류했어요 301 00:19:18,280 --> 00:19:21,920 ‎처음으로 받은 건 총이었어요 302 00:19:22,720 --> 00:19:27,000 ‎질케 마이어비트, 27세 ‎매우 위험한 인물입니다 303 00:19:27,640 --> 00:19:30,760 ‎이 여성은 여러 중죄에 ‎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304 00:19:31,680 --> 00:19:34,600 ‎질케 마이어비트 인상착의는 ‎키 171cm, 날씬한 몸매 305 00:19:34,680 --> 00:19:37,240 ‎파란 눈, 어두운 금발 306 00:19:37,320 --> 00:19:39,920 ‎특이 사항은 ‎치아가 여러 개 없단 겁니다 307 00:19:40,560 --> 00:19:42,840 ‎차를 구하는 게 제 임무였어요 308 00:19:44,320 --> 00:19:46,360 ‎여권 위조 같은 것도 309 00:19:47,480 --> 00:19:49,080 ‎배웠고요 310 00:19:50,440 --> 00:19:52,320 ‎"경찰" 311 00:19:53,320 --> 00:19:55,920 ‎"긴급 수배 테러범" 312 00:19:56,000 --> 00:19:59,400 ‎적군파 16명이 도주 중이지만 ‎경찰은 이들 신원을 파악했고 313 00:19:59,480 --> 00:20:00,880 ‎추적 중입니다 314 00:20:01,560 --> 00:20:04,720 ‎제보가 있는 시민은 ‎가까운 경찰서로 신고하세요 315 00:20:10,320 --> 00:20:11,680 ‎1980년쯤에는 316 00:20:12,520 --> 00:20:16,120 ‎어떤 특정 사건이 계기가 돼 317 00:20:17,080 --> 00:20:20,640 ‎적군파는 무릎을 꿇다시피 했죠 318 00:20:21,440 --> 00:20:27,320 ‎우연한 계기로 프랑크푸르트에서 ‎대규모 검거가 이뤄지며 319 00:20:27,800 --> 00:20:33,880 ‎적군파 지도부 전체가 검거됐어요 320 00:20:40,320 --> 00:20:43,280 ‎특히 크리스티안 클라어를 잡은 게 ‎큰 성과였죠 321 00:20:43,360 --> 00:20:46,200 ‎그자는 적군파의 주요 암살자였고 322 00:20:46,280 --> 00:20:49,160 ‎여러 사람을 가차 없이 죽였어요 323 00:20:51,240 --> 00:20:54,400 ‎정말로 이런 기분이었어요 ‎'놈들을 잡았다, 이제 끝났어' 324 00:20:56,680 --> 00:21:00,160 ‎그 많은 사람이 잡혀갔고 ‎적군파는 사실상 괴멸했어요 325 00:21:00,240 --> 00:21:04,040 ‎우린 말 그대로 326 00:21:04,760 --> 00:21:06,080 ‎머리가 없어졌죠 327 00:21:06,840 --> 00:21:07,680 ‎그때 328 00:21:08,240 --> 00:21:13,280 ‎동지 하나가 비밀경찰과 ‎연락이 닿았어요 329 00:21:14,440 --> 00:21:16,120 ‎비밀경찰은 우리보고 330 00:21:17,600 --> 00:21:20,400 ‎동독으로 넘어오라고 하더군요 331 00:21:21,160 --> 00:21:23,720 ‎'내가 동독에 대해 뭘 알지?'하는 ‎의문이 들었어요 332 00:21:23,800 --> 00:21:25,080 ‎아무것도 몰랐죠 333 00:21:25,960 --> 00:21:28,120 ‎또한 처음엔 실망도 했어요 334 00:21:28,200 --> 00:21:34,280 ‎동독에서 무슨 혁명 사업을 ‎하겠나 싶었거든요 335 00:21:36,280 --> 00:21:37,640 ‎"서독 시민 입구" 336 00:21:37,720 --> 00:21:39,280 ‎"그리고 타국의 장기 체류자" 337 00:21:43,280 --> 00:21:47,520 ‎우린 동독 신분증을 받고 338 00:21:47,600 --> 00:21:50,000 ‎공식적인 동독 시민이 됐어요 339 00:21:55,920 --> 00:21:59,480 ‎한편으론 비밀경찰이 ‎정말 뻔뻔하다고 생각했지만 340 00:21:59,560 --> 00:22:04,080 ‎이 일을 능수능란하게 ‎처리한 점에 대해선 341 00:22:04,160 --> 00:22:06,840 ‎경의를 표해요 342 00:22:09,600 --> 00:22:12,920 ‎적군파 잔당의 이력은 ‎새로 만들어졌고 343 00:22:13,480 --> 00:22:15,920 ‎주거공간과 344 00:22:16,000 --> 00:22:19,000 ‎괜찮은 일자리도 주어졌어요 345 00:22:19,080 --> 00:22:21,840 ‎모든 게 다 준비가 돼 있어서 346 00:22:22,360 --> 00:22:26,600 ‎적군파는 사회주의 새 조국에 ‎정착할 수 있었죠 347 00:22:26,680 --> 00:22:30,440 ‎하지만 동시에 ‎그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은 348 00:22:31,040 --> 00:22:35,000 ‎강한 의심을 받으며 감시당했어요 349 00:22:41,520 --> 00:22:43,240 ‎24시간 보살핌 같았어요 350 00:22:43,920 --> 00:22:46,320 ‎정기적으로 들리는 사람이 있었고 351 00:22:46,400 --> 00:22:47,400 ‎전 '이 정부에' 352 00:22:47,480 --> 00:22:52,960 ‎'완전히 코가 꿰였구나'라고 ‎생각했죠 353 00:22:58,600 --> 00:23:00,120 ‎하지만 대안이 없었어요 354 00:23:00,200 --> 00:23:03,200 ‎저도 똑같은 형을 받고 ‎감옥에 갈 순 없잖아요 355 00:23:13,680 --> 00:23:18,120 ‎적군파는 ‎다른 테러 조직에선 보기 힘든 356 00:23:18,200 --> 00:23:23,560 ‎특유의 능력을 키웠어요 357 00:23:24,400 --> 00:23:30,480 ‎모든 패배를 ‎승리로 전환하는 능력이죠 358 00:23:31,240 --> 00:23:34,560 ‎정부가 적군파를 ‎약하게 만들 때마다 359 00:23:34,640 --> 00:23:41,040 ‎적군파는 늘 새 동지를 ‎끌어모았어요 360 00:23:44,840 --> 00:23:48,280 ‎마지막 세대인 적군파 3세대는 361 00:23:48,360 --> 00:23:50,640 ‎특징이 있는데 362 00:23:51,280 --> 00:23:56,000 ‎이전과는 다른 범죄성과 363 00:23:56,080 --> 00:23:59,440 ‎기강이에요 364 00:24:01,240 --> 00:24:03,920 ‎또한 놀라운 점은 365 00:24:04,000 --> 00:24:08,040 ‎지금까지도 이들의 최대 범죄는 366 00:24:08,120 --> 00:24:09,800 ‎전혀 해결되지 않았단 거죠 367 00:24:11,000 --> 00:24:16,240 ‎범죄에 책임 있는 자들도 ‎찾지 못했고 368 00:24:17,080 --> 00:24:18,880 ‎그자들의 행동도 이해 못 했어요 369 00:24:18,960 --> 00:24:25,920 ‎"연방 형사수사국 ‎위장 요원" 370 00:24:29,400 --> 00:24:34,680 ‎1983년 이후로 자행된 ‎모든 테러에 대해 371 00:24:34,760 --> 00:24:37,960 ‎많이들 소위 적군파 3세대로 ‎책임을 돌리는데 372 00:24:39,600 --> 00:24:41,000 ‎전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373 00:24:42,320 --> 00:24:44,920 ‎3세대란 아예 ‎존재하지도 않았다고 봐요 374 00:24:47,200 --> 00:24:52,120 ‎전 연방 형사수사국에서 ‎35년간 일했습니다 375 00:24:52,720 --> 00:24:54,520 ‎경찰로, 수사관으로 일했지만 376 00:24:56,760 --> 00:25:00,160 ‎1987년 이후로 377 00:25:02,200 --> 00:25:03,640 ‎혹은 그 이전부터 378 00:25:04,400 --> 00:25:05,960 ‎적군파는 379 00:25:06,040 --> 00:25:10,080 ‎로베더나 헤르하우젠 사건처럼 ‎정밀한 테러를 실행할 380 00:25:10,160 --> 00:25:13,640 ‎능력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381 00:25:13,760 --> 00:25:18,400 ‎"1989년 11월 30일 ‎프랑크푸르트" 382 00:25:18,480 --> 00:25:22,240 ‎"피살 16개월 전" 383 00:25:22,320 --> 00:25:23,240 ‎안녕하십니까? 384 00:25:23,320 --> 00:25:27,560 ‎오늘 테러범에 의해 헤르하우젠 ‎도이체방크 회장이 살해됐습니다 385 00:25:27,640 --> 00:25:29,320 ‎안녕하십니까, 오늘 아침 386 00:25:29,400 --> 00:25:32,160 ‎폭탄 테러로 ‎독일 최대 은행 회장이 사망했고 387 00:25:32,240 --> 00:25:33,840 ‎유럽은 수 년 전 있었던 388 00:25:33,920 --> 00:25:36,840 ‎연쇄 테러의 악몽이 되살아날까 ‎걱정합니다 389 00:25:36,920 --> 00:25:38,520 ‎아침 일찍 ‎폭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390 00:25:38,600 --> 00:25:41,200 ‎헤르하우젠이 자택에서 ‎독일 금융 중심지인 391 00:25:41,280 --> 00:25:42,480 ‎프랑크푸르트로 가던 중이었죠 392 00:25:42,560 --> 00:25:46,080 ‎이 테러로 독일 사회가 흔들린 건 393 00:25:46,160 --> 00:25:49,080 ‎헤르하우젠이 기업 제국을 ‎지배했기 때문입니다 394 00:25:49,160 --> 00:25:52,040 ‎적군파란 테러 조직이 ‎살인의 배후 세력일 수 있습니다 395 00:25:52,120 --> 00:25:54,080 ‎수사관들은 이번 테러를 ‎'최첨단 테러'로 부르며 396 00:25:54,160 --> 00:25:56,040 ‎적군파 3세대를 ‎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397 00:25:57,960 --> 00:26:00,880 ‎현장에 있는 우리 동료들이 ‎보이실 겁니다 398 00:26:00,960 --> 00:26:04,040 ‎이 경관은 현장 수사팀 소속이죠 399 00:26:04,120 --> 00:26:09,720 ‎헤르하우젠의 방탄 차량을 날린 400 00:26:09,800 --> 00:26:14,160 ‎적군파 폭탄의 위력이 ‎선명하게 보이죠 401 00:26:16,320 --> 00:26:19,160 ‎성형화약탄을 자체 제작해서 402 00:26:19,240 --> 00:26:21,320 ‎광센서로 터뜨렸어요 403 00:26:21,400 --> 00:26:24,840 ‎센서는 근처 누군가가 ‎준비해 놔야 했을 겁니다 404 00:26:24,920 --> 00:26:28,160 ‎먼저 경호 차량이 지나간 뒤 ‎센서가 켜졌고 405 00:26:28,240 --> 00:26:30,440 ‎폭발이 일어나면서 ‎우측 뒷문을 강타한 거죠 406 00:26:30,520 --> 00:26:32,800 ‎독일에선 극소수 407 00:26:32,880 --> 00:26:37,160 ‎주로 군 관계자나 폭탄 전문가가 ‎그런 걸 제작할 수 있어요 408 00:26:37,680 --> 00:26:40,840 ‎이로 인해 많은 생각이 듭니다 409 00:26:40,920 --> 00:26:44,840 ‎누가 그런 일을 ‎벌일 수 있었을까요? 410 00:26:47,040 --> 00:26:50,560 ‎전 헤르하우젠 살해 현장에 ‎직접 갔어요 411 00:26:51,560 --> 00:26:53,520 ‎근처에 살았는데 412 00:26:54,920 --> 00:26:58,120 ‎큰 폭발음이 났거든요 413 00:26:58,920 --> 00:27:03,040 ‎그래서 차를 몰고 가서 ‎무슨 일인지 봤죠 414 00:27:04,160 --> 00:27:10,120 ‎그건 완전히 ‎새로운 암살 방식이었어요 415 00:27:10,200 --> 00:27:14,880 ‎이전의 테러는 다 엉성한 편으로 416 00:27:14,960 --> 00:27:18,560 ‎오토바이로 지나가며 ‎총질하는 그런 식이었는데 417 00:27:19,280 --> 00:27:22,960 ‎이건 적군파 방식의 테러가 ‎아니었어요 418 00:27:23,440 --> 00:27:27,120 ‎헤르하우젠은 ‎부비트랩으로 암살됐고 419 00:27:27,200 --> 00:27:30,040 ‎로베더는 탁월한 저격수에 의해 420 00:27:30,120 --> 00:27:34,360 ‎암살됐죠 421 00:27:36,080 --> 00:27:38,800 ‎이렇게 고도로 정밀한 작전은 422 00:27:40,160 --> 00:27:45,040 ‎제가 보았을 땐 군대식이었어요 423 00:28:03,280 --> 00:28:04,600 ‎로베더 사건의 424 00:28:05,840 --> 00:28:08,960 ‎배후자에 대해 ‎전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요 425 00:28:09,960 --> 00:28:11,960 ‎60m 거리에서 ‎정확하게 저격했잖아요 426 00:28:12,040 --> 00:28:16,040 ‎창문 때문에 빛이 산란해서 ‎조명 조건도 열악했는데 427 00:28:16,120 --> 00:28:19,560 ‎이런 조건을 뛰어넘는 건 ‎전문가뿐이에요 428 00:28:35,080 --> 00:28:38,800 ‎이곳은 로베더 청장이 저격당한 ‎서재입니다 429 00:28:39,720 --> 00:28:41,800 ‎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430 00:28:41,880 --> 00:28:45,720 ‎연방 형사수사국은 탄도 궤도와 431 00:28:45,800 --> 00:28:48,520 ‎정확한 발사 위치를 ‎알아내려고 합니다 432 00:28:49,760 --> 00:28:51,600 ‎- 오른쪽으로 가 ‎- 오른쪽 433 00:28:52,080 --> 00:28:53,480 ‎멈춰, 여기일 거야 434 00:28:53,560 --> 00:28:54,520 ‎좀 더 위로 435 00:28:54,600 --> 00:28:57,520 ‎- 더 낮게? ‎- 좀 더 위로, 오른쪽으로 436 00:28:57,600 --> 00:28:59,560 ‎좀 더 위로, 오른쪽으로 ‎멈춰! 437 00:28:59,640 --> 00:29:01,280 ‎- 그래 ‎- 바로 여기야 438 00:29:01,360 --> 00:29:02,440 ‎- 그래 ‎- 정확해 439 00:29:03,400 --> 00:29:07,080 ‎우린 탄환을 추적하기 위해 ‎창문 너머로 레이저 광선을 쐈어요 440 00:29:07,160 --> 00:29:11,440 ‎정원에 있던 총격범의 ‎정확한 위치도 알기 위해서죠 441 00:29:12,080 --> 00:29:15,680 ‎사건을 2차로 재구성할 생각입니다 442 00:29:15,760 --> 00:29:18,320 ‎범행에 쓰인 ‎G1 소총을 이용해서요 443 00:29:21,640 --> 00:29:23,120 ‎범행 도구는 찾지 못했지만 444 00:29:23,200 --> 00:29:24,800 ‎탄피를 발견했고 445 00:29:25,760 --> 00:29:31,800 ‎이거로 어떤 종류의 무기가 ‎쓰였는지 알 수 있었죠 446 00:29:31,880 --> 00:29:35,680 ‎탄환에 대한 현미경 분석 결과 447 00:29:35,760 --> 00:29:38,320 ‎몇 주 전에 동일 소총이 ‎사용됐음이 밝혀졌습니다 448 00:29:38,400 --> 00:29:41,320 ‎바로 본 미국 대사관 테러에서죠 449 00:29:41,400 --> 00:29:43,120 ‎"피살" 450 00:29:43,280 --> 00:29:46,080 ‎"7주 전" 451 00:29:46,160 --> 00:29:47,000 ‎"미국 대사관 테러" 452 00:29:47,080 --> 00:29:49,960 ‎본의 자사 뉴스 사무실에 따르면 ‎오늘 저녁 453 00:29:50,040 --> 00:29:52,080 ‎미국 대사관에 대한 ‎테러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454 00:29:52,160 --> 00:29:57,280 ‎라인강 건너편에서 대사관 건물로 ‎기관총이 발사된 거로 보입니다 455 00:29:57,880 --> 00:30:00,040 ‎200발 이상이 발사됐지만 456 00:30:00,120 --> 00:30:04,440 ‎사상자는 단 한 명도 ‎보이지 않습니다 457 00:30:06,080 --> 00:30:07,960 ‎정말 아마추어 같은 공격이었어요 458 00:30:08,040 --> 00:30:11,680 ‎강 건너편에서 ‎미국 대사관을 향해 쐈잖아요 459 00:30:11,760 --> 00:30:15,920 ‎적군파 기준에도 ‎한참을 못 미친다고 생각했는데 460 00:30:16,000 --> 00:30:20,280 ‎몇 주 후에 동일 소총이 ‎로베더 암살에도 쓰였다? 461 00:30:21,320 --> 00:30:23,080 ‎수사는 완전히 미궁에 빠졌어요 462 00:30:32,320 --> 00:30:34,040 ‎놀라운 건 463 00:30:34,120 --> 00:30:38,760 ‎매번 정확한 테러를 가하다 ‎아주 서툰 테러가 일어났단 거예요 464 00:30:38,840 --> 00:30:41,280 ‎이건 실제 동기와 범인을 465 00:30:41,360 --> 00:30:44,760 ‎가리기 위한 수단일 뿐이에요 466 00:30:46,440 --> 00:30:48,840 ‎그 '세대 이론'이 ‎사실이라고 해봅시다 467 00:30:48,920 --> 00:30:51,520 ‎어떻게 3세대에서 단 한 명도 468 00:30:51,600 --> 00:30:54,800 ‎모습을 보이거나 ‎당국에 알려지지 않았을까요? 469 00:30:56,720 --> 00:30:58,880 ‎어떻게 이 세대는 470 00:30:58,960 --> 00:31:02,600 ‎사실상 흔적을 ‎전혀 남기지 않았을까요? 471 00:31:02,680 --> 00:31:06,880 ‎객관적인 증거란 게 ‎더는 없단 뜻이 아닐까요? 472 00:31:07,360 --> 00:31:08,360 ‎실은 473 00:31:09,680 --> 00:31:13,320 ‎이런 식의 주장을 펼칠 수 있죠 474 00:31:13,400 --> 00:31:19,560 ‎하지만 전 적군파의 범주 안에서 ‎생각하려고 하는데 475 00:31:19,640 --> 00:31:24,200 ‎확언컨대 적군파가 ‎자기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면 476 00:31:24,280 --> 00:31:26,040 ‎그자들이 진범인 거예요! 477 00:31:32,280 --> 00:31:35,320 ‎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478 00:31:35,400 --> 00:31:38,960 ‎이전의 자백서를 다시 읽어봤어요 479 00:31:39,520 --> 00:31:42,560 ‎1985년, 86년, 87년 480 00:31:44,000 --> 00:31:47,680 ‎당시의 테러와 자백서는 481 00:31:48,960 --> 00:31:52,320 ‎모두 일관적이었어요 482 00:31:52,400 --> 00:31:55,000 ‎하지만 로베더 살인 자백서는 483 00:31:55,080 --> 00:31:58,120 ‎이전 것과는 상당히 달랐어요 484 00:32:02,080 --> 00:32:04,680 ‎지배자가 없는 세상에서 ‎존엄한 삶을 살기 위해 485 00:32:04,760 --> 00:32:06,560 ‎투쟁하는 우리 동지는 모두 486 00:32:06,640 --> 00:32:09,360 ‎팔을 걷어붙이고 ‎평범한 세력이 되어야 한다 487 00:32:11,200 --> 00:32:12,520 ‎혁명 운동을 통하여 488 00:32:12,600 --> 00:32:16,240 ‎실질적이고 구체적인 ‎인간적 시각을 키워야 한다 489 00:32:17,200 --> 00:32:20,080 ‎새로운 사회의 싹은 피어나야 하며 490 00:32:20,160 --> 00:32:23,360 ‎그곳에서 모두가 ‎지배자 없이 자기 뜻대로 491 00:32:23,440 --> 00:32:24,840 ‎살 수 있어야 한다 492 00:32:24,920 --> 00:32:27,120 ‎우린 이 자본주의 현실에 493 00:32:27,200 --> 00:32:30,520 ‎숨 막힘을 느끼는 자라면 ‎누구라도 손잡을 준비가 됐다 494 00:32:32,680 --> 00:32:37,560 ‎'혁명 운동은 실질적이고 ‎눈에 띄는 정치 세력이 돼야 한다' 495 00:32:37,640 --> 00:32:40,240 ‎이건 적군파가 사람들에게 496 00:32:42,040 --> 00:32:44,160 ‎탈출구를 제시하려고 한 거죠 497 00:32:44,240 --> 00:32:48,680 ‎물론 잘 짜인 정치 전략이지만 498 00:32:49,200 --> 00:32:51,320 ‎현실화는 불가능합니다 499 00:32:51,400 --> 00:32:54,160 ‎폭력을 써도 불가능하죠 500 00:32:54,240 --> 00:32:57,720 ‎동독 사람들은 ‎완전히 다른 뭔가를 원했어요 501 00:33:00,320 --> 00:33:02,120 ‎"라이프치히" 502 00:33:02,240 --> 00:33:05,520 ‎"1990년 3월 14일" 503 00:33:07,400 --> 00:33:09,520 ‎"헬무트 콜 총리 ‎라이프치히 방문" 504 00:33:09,600 --> 00:33:12,480 ‎"3월 14일 수요일 오후 5시 ‎오페라 하우스 앞" 505 00:33:12,560 --> 00:33:15,400 ‎헬무트! 506 00:33:21,240 --> 00:33:23,040 ‎당시 마음에 걸렸던 건 507 00:33:23,120 --> 00:33:27,120 ‎서방에서 온 건 ‎전부 좋다는 사상이었어요 508 00:33:27,200 --> 00:33:31,280 ‎아무도 그 사상을 ‎면밀히 검토하지 않았고 509 00:33:31,360 --> 00:33:33,400 ‎아무도 이런 말을 안 했죠 510 00:33:33,480 --> 00:33:35,120 ‎'이건 자본주의고' 511 00:33:35,200 --> 00:33:37,680 ‎'좋지 않아' 512 00:33:37,760 --> 00:33:40,640 ‎헬무트! 513 00:33:43,400 --> 00:33:47,400 ‎1883년 3월 14일은 514 00:33:47,480 --> 00:33:49,720 ‎카를 마르크스가 사망한 날입니다 515 00:33:49,800 --> 00:33:53,320 ‎1990년 3월 14일은 516 00:33:53,400 --> 00:33:55,760 ‎마르크스의 철학을 ‎내려놓는 날입니다 517 00:33:57,240 --> 00:33:59,520 ‎친애하는 동독 시민에게 ‎말씀드립니다 518 00:34:00,400 --> 00:34:04,720 ‎누구도 궁핍해지지 않을 거고 ‎대다수가 좋아질 겁니다 519 00:34:06,880 --> 00:34:11,560 ‎동독의 어떤 것도 ‎살아남지 못할 게 뻔했어요 520 00:34:11,640 --> 00:34:14,160 ‎결국 불가피한 일이 일어났죠 521 00:34:14,240 --> 00:34:16,000 ‎철물점이 문을 연 거예요 522 00:34:16,080 --> 00:34:21,200 ‎그리고 첫 번째 코카콜라 캔이 ‎거리로 나왔을 때 523 00:34:21,280 --> 00:34:23,640 ‎결국 이런 것들이 다 ‎들어올 게 뻔했죠 524 00:34:23,720 --> 00:34:25,200 ‎정말로 역겹더군요 525 00:34:25,280 --> 00:34:27,400 ‎슈퍼마켓에 가선 ‎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526 00:34:27,480 --> 00:34:29,360 ‎'맙소사, 이게 현실일 리 없어!' 527 00:34:29,440 --> 00:34:32,920 ‎'요구르트가 ‎뭐 하러 50종, 60종이나 되지?' 528 00:34:33,000 --> 00:34:36,480 ‎이전 동독에선 딸기 맛과 ‎플레인 딱 두 가지였고 529 00:34:36,560 --> 00:34:37,840 ‎그거로도 충분했거든요 530 00:34:40,920 --> 00:34:45,360 ‎자유 시장 체제는 ‎신독일이라는 부유한 나라에서 531 00:34:45,440 --> 00:34:49,400 ‎한 자리를 줄 거 같고 ‎소비에 취한 행복감을 532 00:34:49,880 --> 00:34:52,040 ‎줄 거 같지만 533 00:34:53,760 --> 00:34:56,760 ‎현실은 이 체제로 인해 534 00:34:56,840 --> 00:34:59,040 ‎사람들은 무지하고 ‎무관심해질 것이다 535 00:34:59,120 --> 00:35:03,880 ‎안전성이란 게 존재한다면 ‎남들보다 더 열심히 536 00:35:03,960 --> 00:35:07,280 ‎무조건으로 자신을 파는 자들을 ‎위해서만 존재한다 537 00:35:08,800 --> 00:35:10,800 ‎대부분의 시민은 ‎수치와 모욕을 당했고 538 00:35:10,880 --> 00:35:14,440 ‎이러한 개혁은 ‎삶의 방식을 파괴할 뿐이다 539 00:35:16,720 --> 00:35:18,920 ‎그게 과거와 현재 ‎정부의 정책이며 540 00:35:19,000 --> 00:35:22,400 ‎'독일, 우리의 유일한 조국'이란 ‎개념은 541 00:35:22,480 --> 00:35:25,320 ‎특히 구동독에서 ‎민족주의를 사회적으로 542 00:35:25,400 --> 00:35:26,880 ‎다시 용인하게 만들었다 543 00:35:26,960 --> 00:35:31,120 ‎이런 역겨운 말을 외쳐댄다 ‎'이제 우린 다시 특별해졌다' 544 00:35:31,200 --> 00:35:33,600 ‎'마침내 우린 진짜 독일인이 됐다' 545 00:35:34,080 --> 00:35:37,160 ‎독일! 546 00:35:38,360 --> 00:35:41,680 ‎동독 해체 이후로 난민에 대한 ‎인종차별 공격이 버젓이 자행되고 547 00:35:41,760 --> 00:35:44,920 ‎외국인 거주자의 분노는 커졌다 548 00:35:45,000 --> 00:35:48,000 ‎나가라, 외국인들 나가라! 549 00:35:48,080 --> 00:35:50,640 ‎파시스트 조직이 힘을 얻으며 550 00:35:50,720 --> 00:35:54,240 ‎기숙사에 사는 외국인들에 대한 ‎공격이 거의 매일 자행된다 551 00:35:54,320 --> 00:35:58,880 ‎'독일은 그 무엇보다 위에 있고' 552 00:35:58,960 --> 00:36:03,080 ‎'전 세계 위에 있다네' 553 00:36:04,480 --> 00:36:09,160 ‎놀랍네요, 경의를 표해요 ‎매우 종합적인 분석이에요 554 00:36:10,560 --> 00:36:12,520 ‎글도 잘 썼고요 555 00:36:15,480 --> 00:36:18,480 ‎하지만 암살에는 맞지 않죠? 556 00:36:18,560 --> 00:36:21,640 ‎'혁명 세력의 창조는…' 557 00:36:22,840 --> 00:36:28,520 ‎로베더를 죽인다고 ‎얻을 수 있는 목표가 558 00:36:30,520 --> 00:36:32,400 ‎아니잖아요 559 00:36:33,040 --> 00:36:35,440 ‎이치에 맞지 않아요 560 00:36:38,120 --> 00:36:39,200 ‎왜 로베더죠? 561 00:36:39,680 --> 00:36:44,360 ‎관련된 이념을 모두 고려했을 때 ‎왜 로베더냐고요? 562 00:36:44,440 --> 00:36:50,040 ‎엄밀히 말해서 ‎그 사람은 강경파는 아니었어요 563 00:36:51,040 --> 00:36:53,680 ‎아무도 이 질문에 답을 못 해요 564 00:36:54,520 --> 00:36:59,560 ‎그 배후에 다른 동기가 있다면 ‎또 몰라도요 565 00:37:10,080 --> 00:37:13,800 ‎비밀경찰이나 다른 세력이 해놓고 566 00:37:15,640 --> 00:37:19,800 ‎모방범처럼 꾸민 거라면 ‎놀랍긴 할 겁니다 567 00:37:22,600 --> 00:37:24,800 ‎적군파는 이상적인 희생양이었어요 568 00:37:24,880 --> 00:37:28,760 ‎테러가 일어날 때마다 ‎늘 범인으로 지목받았죠 569 00:37:28,840 --> 00:37:35,120 ‎당시엔 뭔 일이 터지면 ‎떠오르는 단어는 '적군파' 570 00:37:37,240 --> 00:37:40,160 ‎하지만 우리는 '생각'이라는 571 00:37:40,240 --> 00:37:44,880 ‎끊임없는 모험을 해봐야 합니다 572 00:37:44,960 --> 00:37:46,680 ‎누가 이득을 얻을까요? 573 00:39:46,920 --> 00:39:50,040 ‎자막: 김진숙