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1:20,600 --> 00:01:22,400 ‎로베더 살인은 2 00:01:22,480 --> 00:01:26,400 ‎진정한 완전 범죄였어요 3 00:01:26,480 --> 00:01:28,720 ‎살인 방식을 봤을 때… 4 00:01:29,360 --> 00:01:30,600 ‎그리고 지금도 5 00:01:31,880 --> 00:01:35,160 ‎30년이 지났지만 ‎아직 미제 사건으로 남았죠 6 00:01:47,320 --> 00:01:51,560 ‎물론 어떤 형태로든 ‎감탄에 빠지진 말아야 합니다 7 00:01:51,640 --> 00:01:55,200 ‎이건 냉혹한 정확성으로 ‎사전에 계획된 살인이니까요 8 00:01:59,240 --> 00:02:01,600 ‎일부 세부 사항은 ‎이가 맞지 않아요 9 00:02:01,680 --> 00:02:05,080 ‎저격 위치, 시간대 ‎가능한 도주 방법은 10 00:02:06,000 --> 00:02:09,640 ‎냉철하고 전문적으로 ‎계획된 것에 비해 11 00:02:10,320 --> 00:02:12,120 ‎아마추어 같은 부분도 있거든요 12 00:02:13,200 --> 00:02:15,040 ‎탄피를 두고 간 것 13 00:02:16,240 --> 00:02:18,440 ‎담배꽁초와 14 00:02:19,320 --> 00:02:20,680 ‎수건도 두고 간 거요 15 00:02:21,400 --> 00:02:22,800 ‎수건에 머리카락 한 올이 있었는데 16 00:02:22,880 --> 00:02:25,080 ‎당시엔 그게 뭔지 몰랐어요 17 00:02:26,240 --> 00:02:28,480 ‎수사의 초점을 흐리려는 18 00:02:28,560 --> 00:02:30,840 ‎장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19 00:02:37,240 --> 00:02:42,000 ‎뛰어난 과학수사의 협조를 받아 20 00:02:42,080 --> 00:02:44,640 ‎아주 치밀하게 준비된 ‎살인일 수도 있어요 21 00:02:45,480 --> 00:02:49,920 ‎마치 저격 직후에 ‎범죄 현장 청소부가 온 것처럼요 22 00:02:52,400 --> 00:02:54,760 ‎탄도학 전문가와 검시관을 23 00:02:54,840 --> 00:02:59,680 ‎범죄 현장에 데려가 ‎흔적을 지웠다고 할 만큼요 24 00:02:59,760 --> 00:03:01,040 ‎"주 형사 경찰" 25 00:03:01,120 --> 00:03:03,040 ‎"주 안보부 부장 ‎베른트 바그너" 26 00:03:03,120 --> 00:03:05,440 ‎아무 단서도 못 찾으면 ‎정말 그런 거 같아 보이죠 27 00:03:05,520 --> 00:03:09,080 ‎그래서 고도의 전문범 하나 ‎혹은 범죄자 여럿의 소행이거나 28 00:03:09,160 --> 00:03:12,120 ‎대규모로 조직화한 ‎세력일 수 있어요 29 00:03:22,840 --> 00:03:24,440 ‎"독일" 30 00:03:28,080 --> 00:03:29,840 ‎"NETFLIX 오리지널 ‎다큐멘터리 시리즈" 31 00:03:31,640 --> 00:03:33,520 ‎독일 제국 32 00:03:34,040 --> 00:03:36,200 ‎누구도 벽을 세울 마음은 ‎없습니다! 33 00:03:36,280 --> 00:03:38,920 ‎분단국가, 서독과 동독 34 00:03:39,000 --> 00:03:45,920 ‎통합과 정의, 자유 35 00:03:46,000 --> 00:03:47,000 ‎적군파 36 00:03:47,080 --> 00:03:49,800 ‎잔혹한 테러범들이 ‎광란의 공격을… 37 00:03:49,880 --> 00:03:53,120 ‎우리 조국 독일을 위하여 38 00:03:53,200 --> 00:03:56,800 ‎폐허를 딛고 일어나 39 00:03:56,880 --> 00:03:58,840 ‎베를린 벽을 허무십시오! 40 00:03:58,920 --> 00:04:01,040 ‎우리 조국이 통일됐습니다 41 00:04:02,520 --> 00:04:09,280 ‎융성하라, 우리 조국 독일이여 42 00:04:13,120 --> 00:04:17,200 ‎"희생자" 43 00:04:20,400 --> 00:04:23,760 ‎데틀레프 로베더 청장님은 ‎강력하고 논란이 많은 44 00:04:23,840 --> 00:04:27,760 ‎신탁청의 수장으로서 ‎원대한 계획이 있으시겠죠 45 00:04:27,840 --> 00:04:29,680 ‎청장님을 더 잘 알기 위해 46 00:04:29,760 --> 00:04:32,680 ‎'문장 완성하기' 게임을 하면 ‎좋을 거 같군요 47 00:04:32,760 --> 00:04:34,440 ‎첫 문장 앞부분 나갑니다 48 00:04:34,520 --> 00:04:37,360 ‎'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‎일자리를 지키려는 사람들은…' 49 00:04:38,280 --> 00:04:41,680 ‎새 일자리를 창출하기보단 ‎기존 일자리도 파괴한다 50 00:04:42,280 --> 00:04:44,600 ‎'사업에 있어서 잔혹함이란…' 51 00:04:46,480 --> 00:04:47,400 ‎필수적이다 52 00:04:47,480 --> 00:04:51,640 ‎하지만 완충재를 둬서 ‎너무 아프지 않게 해야죠 53 00:04:51,720 --> 00:04:55,360 ‎'독일 통일에 대한 ‎헬무트 콜 총리의 속도는…' 54 00:04:56,880 --> 00:04:58,800 ‎놀랍긴 하지만 옳다 55 00:04:59,320 --> 00:05:02,080 ‎"1990년 10월 3일" 56 00:05:07,040 --> 00:05:09,160 ‎"베를린" 57 00:05:20,800 --> 00:05:25,240 ‎'꿈이 현실이 됐습니다' ‎통일 독일 총리의 말입니다 58 00:05:26,680 --> 00:05:29,360 ‎자정부터 ‎독일 통일의 실효가 발휘됐고 59 00:05:29,440 --> 00:05:33,320 ‎베를린에서 수십만 명이 ‎재통일을 축하합니다 60 00:05:36,760 --> 00:05:38,520 ‎"피살" 61 00:05:38,600 --> 00:05:41,400 ‎"6개월 전" 62 00:05:42,480 --> 00:05:46,000 ‎로베더를 만난 건 재통일 전날 ‎연방 의회 의사당에서였어요 63 00:05:46,560 --> 00:05:49,040 ‎"연방 총리청 사무총장 ‎요하네스 루데비히" 64 00:05:49,120 --> 00:05:52,080 ‎로베더에게 ‎미래에 대한 견해를 물었더니 65 00:05:52,840 --> 00:05:55,800 ‎이러더군요, '당연히 어렵죠' 66 00:05:56,840 --> 00:05:58,680 ‎'하지만 루데비히 씨' 67 00:05:59,280 --> 00:06:03,760 ‎'저는 회사들을 찾아가 봤고 ‎거기 직원들과도 얘기했는데' 68 00:06:03,840 --> 00:06:05,320 ‎'모든 걸 헤쳐나갈 만한' 69 00:06:05,880 --> 00:06:09,320 ‎'자산은 충분하다고 확신해요' 70 00:06:09,960 --> 00:06:11,760 ‎'꼭 완수할 겁니다' 71 00:06:11,840 --> 00:06:15,120 ‎'안녕히 계세요' ‎그러곤 군중 속으로 사라졌죠 72 00:06:15,200 --> 00:06:17,440 ‎그때가 자정까지 73 00:06:17,520 --> 00:06:20,440 ‎1시간, 혹은 30분 전이었던 게 ‎똑똑히 기억나요 74 00:06:22,800 --> 00:06:25,640 ‎분단 시절 양측 베를린의 ‎젊은 운동선수들이 75 00:06:25,720 --> 00:06:28,320 ‎국가의회 의사당 앞에 ‎연방 독일 국기를 게양합니다 76 00:06:28,400 --> 00:06:31,840 ‎독일 역사의 새 시대에 ‎자유의 종이 울립니다 77 00:06:37,360 --> 00:06:39,840 ‎동독 전역이라고 ‎모두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78 00:06:41,920 --> 00:06:45,560 ‎재통일을 원한 사람도 있었지만 79 00:06:46,120 --> 00:06:49,920 ‎40년간 일군 이 나라가 80 00:06:50,000 --> 00:06:52,280 ‎"동독 경제 장관 ‎크리스타 루프트" 81 00:06:52,360 --> 00:06:56,560 ‎허무하게 무너지고 빼앗겼다고 ‎여기는 사람도 있었죠 82 00:06:56,640 --> 00:06:59,920 ‎우리 조국 독일을 위하여 83 00:07:00,000 --> 00:07:01,320 ‎제가 경악했던 건 84 00:07:01,400 --> 00:07:02,400 ‎"정치인 ‎프레케 오버" 85 00:07:02,480 --> 00:07:04,600 ‎헬무트 콜 총리에 대한 ‎엄청난 신뢰였어요 86 00:07:04,680 --> 00:07:08,400 ‎풍요와 통합에 대한 ‎총리의 약속을 믿더라고요 87 00:07:08,480 --> 00:07:10,280 ‎전 그건 미쳤다고 생각했죠 88 00:07:10,360 --> 00:07:12,840 ‎이제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‎기회가 왔잖아요 89 00:07:12,920 --> 00:07:17,720 ‎그때까진 동독의 사회주의와 ‎서독의 자본주의를 혼합한 90 00:07:17,800 --> 00:07:23,680 ‎'제3 노선'으로 갈 ‎희망이 있었는데 91 00:07:23,760 --> 00:07:28,760 ‎나라는 이미 자본주의에 ‎도취된 상태였죠 92 00:07:28,840 --> 00:07:35,080 ‎통합과 정의, 자유 ‎우리 조국 독일을 위하여 93 00:07:37,400 --> 00:07:39,120 ‎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94 00:07:39,200 --> 00:07:42,960 ‎몇 시간 뒤 ‎우리의 꿈이 현실이 됩니다 95 00:07:43,680 --> 00:07:46,600 ‎40년 넘게 쓰라렸던 ‎분단의 시간이 지나고 96 00:07:47,560 --> 00:07:51,240 ‎우리의 조국 독일이 재통일합니다 97 00:07:52,120 --> 00:07:54,640 ‎우리의 사회적 시장 경제 정치가 ‎결실을 맺으면 98 00:07:55,120 --> 00:07:58,600 ‎몇 년 후에 구동독의 주였던 ‎브란덴부르크 99 00:07:59,240 --> 00:08:00,960 ‎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100 00:08:01,560 --> 00:08:03,560 ‎작센, 작센안할트 101 00:08:03,640 --> 00:08:06,400 ‎튀링겐은 풍요의 땅으로 ‎바뀔 겁니다 102 00:08:11,760 --> 00:08:14,200 ‎10월 3일에 103 00:08:15,240 --> 00:08:19,720 ‎'닥쳐라, 독일'이라는 ‎거대한 시위가 있었어요 104 00:08:19,800 --> 00:08:22,040 ‎재통일 반대 시위에 105 00:08:22,120 --> 00:08:25,320 ‎참여자가 2만~3만 정도 돼요 106 00:08:25,400 --> 00:08:28,760 ‎그중엔 서베를린 경찰도 많았는데 107 00:08:28,840 --> 00:08:32,760 ‎그들이 그때 처음으로 ‎동베를린을 헤집고 다녔죠 108 00:09:17,320 --> 00:09:21,320 ‎사실상 제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‎재통일이었어요 109 00:09:22,200 --> 00:09:25,120 ‎개혁은 좋았죠, 베를린 장벽까지 ‎무너뜨려야 하나 생각했지만 110 00:09:25,200 --> 00:09:26,480 ‎"람슈타인 건반 연주자 ‎플라케" 111 00:09:26,560 --> 00:09:29,160 ‎나중엔 그것도 ‎나쁘진 않다고 생각했어요 112 00:09:29,720 --> 00:09:33,680 ‎정말로 충격적이었던 건 ‎재통일이었죠 113 00:09:37,000 --> 00:09:39,680 ‎우리 정체성이나 희망 사항과는 ‎거리가 먼 한 국가를 114 00:09:39,760 --> 00:09:42,360 ‎갑자기 떠안게 된 거잖아요 115 00:09:42,440 --> 00:09:45,880 ‎전 서독 시민권 따윈 ‎원하지 않았다고요 116 00:09:46,400 --> 00:09:49,520 ‎전 서독 사회가 싫었고 117 00:09:49,600 --> 00:09:51,000 ‎지금도 싫어요 118 00:09:51,960 --> 00:09:55,000 ‎여러 부분이 처리되는 방식이 ‎마음에 안 들어요 119 00:09:55,080 --> 00:09:58,200 ‎소유권과 부동산 120 00:09:58,280 --> 00:10:02,200 ‎법이 우리에게 적용되는 방식도 121 00:10:02,280 --> 00:10:03,720 ‎우리가 바랐던 게 아니고요 122 00:10:04,440 --> 00:10:06,040 ‎"코카콜라" 123 00:10:08,440 --> 00:10:10,000 ‎"베스트" 124 00:10:17,040 --> 00:10:19,680 ‎"펩시" 125 00:10:20,320 --> 00:10:22,600 ‎백화점이 몹시 붐비는 관계로 126 00:10:22,680 --> 00:10:27,280 ‎여러 번 나뉘어서 ‎입장해야 함을 알려드립니다 127 00:10:27,360 --> 00:10:28,200 ‎밀지 마시고 128 00:10:28,280 --> 00:10:31,960 ‎앞에 계신 분처럼 ‎질서정연하게 서주세요 129 00:10:32,920 --> 00:10:34,240 ‎상황이 바뀌었나요? 130 00:10:34,880 --> 00:10:38,600 ‎네, 미래가 더 불확실해졌어요 131 00:10:39,960 --> 00:10:41,600 ‎- 네 ‎- 직장도 그렇고요 132 00:10:42,360 --> 00:10:44,120 ‎모든 게 너무 급작스러워요 133 00:10:44,680 --> 00:10:46,800 ‎어떤 얘길 듣고 싶으신 건지 ‎모르겠네요 134 00:10:46,880 --> 00:10:49,840 ‎우리 문제가 어떤 건지 ‎정확히 알고 계시잖아요? 135 00:10:49,920 --> 00:10:52,160 ‎부인에겐 어떤 게 바뀌었나요? 136 00:10:55,280 --> 00:10:57,680 ‎신탁청은 계속해서 회사를 없애고 137 00:10:57,760 --> 00:10:59,480 ‎사람들을 실업으로 몰아가요 138 00:10:59,880 --> 00:11:03,120 ‎모든 게 팔려나가는 이 마당에 ‎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까요? 139 00:11:10,640 --> 00:11:12,040 ‎잊지 말아야 할 건 140 00:11:13,600 --> 00:11:14,920 ‎아무리 늦어도 141 00:11:15,000 --> 00:11:18,160 ‎1991년쯤에 동독은 파산할 거란 ‎여러 보고서가 있었단 거죠 142 00:11:18,240 --> 00:11:19,760 ‎"재무장관 ‎테오 바이겔" 143 00:11:19,840 --> 00:11:23,440 ‎동독의 자동차 생산을 위한 ‎시장은 없었어요 144 00:11:23,920 --> 00:11:27,680 ‎슈트랄준트와 그 외 지역에서 ‎건조되는 거대한 선박도 145 00:11:27,760 --> 00:11:29,720 ‎내놓을 시장이 없었어요 146 00:11:29,800 --> 00:11:33,080 ‎제품을 더는 팔 수 없다면 147 00:11:33,160 --> 00:11:35,400 ‎사업을 계속할 이유는 없죠 148 00:11:35,480 --> 00:11:38,120 ‎우리 서독처럼 149 00:11:38,600 --> 00:11:39,920 ‎시장이 있어야 해요 150 00:11:43,520 --> 00:11:45,440 ‎동독과 서독의 이러한 차이는 151 00:11:45,520 --> 00:11:48,760 ‎본의 정치인들이 넘어왔을 때 ‎확연히 티가 났어요 152 00:11:48,840 --> 00:11:50,520 ‎"신탁청 국장 ‎데틀레프 쇼이네르트" 153 00:11:50,600 --> 00:11:53,800 ‎엔터프라이즈 우주선이 ‎도착한 거 같았죠 154 00:11:53,880 --> 00:11:56,560 ‎기이한 세력이 온 듯했고 155 00:11:56,640 --> 00:11:59,960 ‎어색해하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156 00:12:00,040 --> 00:12:01,320 ‎그 사람들은 157 00:12:01,400 --> 00:12:04,080 ‎동독에 올 때마다 ‎어쩔 줄 모르고 불안해했죠 158 00:12:06,840 --> 00:12:08,440 ‎서독에 있는 159 00:12:09,000 --> 00:12:11,040 ‎정부 부처의 평화로운 분위기 160 00:12:11,120 --> 00:12:16,320 ‎분수대에서 튀는 물 ‎반짝이는 바닥, 정적 161 00:12:17,280 --> 00:12:20,520 ‎이런 건 다른 나라 ‎다른 행성의 체계였어요 162 00:12:20,600 --> 00:12:23,160 ‎베를린에선 아침에 신탁청에 오면 163 00:12:23,240 --> 00:12:26,240 ‎근로자들이 미리 진을 치고 ‎막대기로 차 지붕을 치곤 했어요 164 00:12:26,320 --> 00:12:31,560 ‎우린 이 건물 앞에 서 있습니다 165 00:12:35,040 --> 00:12:36,720 ‎"신탁청은 마피아다" 166 00:12:40,080 --> 00:12:42,040 ‎"신탁청" 167 00:12:42,120 --> 00:12:46,360 ‎사람들은 우리 신탁청을 ‎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에 서 있는 168 00:12:46,440 --> 00:12:49,080 ‎어둡고 음산한 ‎강한 세력의 성처럼 여겨요 169 00:12:49,160 --> 00:12:52,120 ‎그 부분은 정말 유감이고 ‎큰 오해예요 170 00:12:52,960 --> 00:12:58,400 ‎전 미친 듯이 일해야 하고 ‎개 같은 삶을 살고 있어요 171 00:12:59,040 --> 00:13:02,200 ‎어둑어둑한 새벽에 사무실에 와선 172 00:13:02,280 --> 00:13:05,000 ‎밤이 어두워지면 퇴근합니다 173 00:13:05,080 --> 00:13:07,760 ‎호텔로 가서도 일을 더 하다가 174 00:13:08,520 --> 00:13:11,280 ‎TV 방송이 끝날 즈음에 ‎좀 보다가 자요 175 00:13:20,880 --> 00:13:22,760 ‎"피살" 176 00:13:23,000 --> 00:13:26,480 ‎"5주 전" 177 00:13:28,680 --> 00:13:32,600 ‎로베더 청장님, 상황이 이렇게 ‎극적으로 치달을진 몰랐는데요 178 00:13:32,680 --> 00:13:35,800 ‎실업률이 치솟고 있어요 179 00:13:35,880 --> 00:13:38,680 ‎공무원직에서 70만 명 180 00:13:38,760 --> 00:13:39,920 ‎농업에서 40만 181 00:13:40,000 --> 00:13:42,560 ‎금속과 전기 산업에서 55만 182 00:13:42,640 --> 00:13:43,600 ‎수치는 계속 이어져요 183 00:13:43,680 --> 00:13:46,120 ‎조만간 개선책이 나오지 않으면 184 00:13:46,200 --> 00:13:50,280 ‎구동독에서 또 다른 혁명이 ‎일어날 수도 있는데 185 00:13:50,360 --> 00:13:52,320 ‎- 걱정 안 되십니까? ‎- 자 186 00:13:52,920 --> 00:13:56,280 ‎일단 우린 터널에 ‎막 들어온 것뿐이에요 187 00:13:56,360 --> 00:13:57,240 ‎"데틀레프 로베더" 188 00:13:57,320 --> 00:13:59,880 ‎이제 그 터널을 통과해야 하는데 189 00:13:59,960 --> 00:14:02,800 ‎겁먹지 않고 간다면 ‎빛이 보일 겁니다 190 00:14:02,880 --> 00:14:04,440 ‎"신탁청 부청장 ‎헤로 브람스" 191 00:14:04,520 --> 00:14:06,520 ‎전 커지는 압박감이 걱정됐지만 192 00:14:06,600 --> 00:14:08,920 ‎청장님은 ‎평정심을 잃지 않으셨어요 193 00:14:09,000 --> 00:14:12,400 ‎침착하셨고 강인하셨죠 194 00:14:12,480 --> 00:14:15,440 ‎공격을 받기도 하셨지만 ‎반격할 줄도 아셨어요 195 00:14:16,400 --> 00:14:20,160 ‎정치인들은 신탁청 뒤에 ‎완벽하게 숨을 수 있었죠 196 00:14:20,680 --> 00:14:23,280 ‎청장님은 이상적인 희생양이었고요 197 00:14:24,160 --> 00:14:28,880 ‎당시 신문이나 TV 보도를 보면 198 00:14:28,960 --> 00:14:31,000 ‎모두 미친 듯이 날뛰었어요 199 00:14:31,080 --> 00:14:32,440 ‎"신탁청에 대한 압박 증가" 200 00:14:32,520 --> 00:14:35,600 ‎언론을 포함한 대중의 압력은 ‎어마어마했어요 201 00:14:35,680 --> 00:14:37,200 ‎"신탁청에 대한 날 선 비판" 202 00:14:37,280 --> 00:14:39,000 ‎"파탄으로 치닫는 형국" 203 00:14:41,760 --> 00:14:43,320 ‎분위기는 공격적이었고 204 00:14:43,800 --> 00:14:45,960 ‎언젠가는 일이 터질 게 자명했죠 205 00:14:47,880 --> 00:14:51,200 ‎'더는 이 일을 못 하겠다'고 ‎할 만한 206 00:14:51,280 --> 00:14:53,760 ‎개인적인 고통의 임계치는 ‎어디입니까? 207 00:14:53,840 --> 00:14:55,880 ‎전 고통을 잘 느끼지 않습니다 208 00:14:56,840 --> 00:14:59,200 ‎상황은 아주 나빠져야 합니다 209 00:14:59,280 --> 00:15:02,760 ‎누구도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‎부당한 요구도 있을 거고요 210 00:15:02,840 --> 00:15:05,360 ‎사실 여기 모든 게 ‎부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11 00:15:05,440 --> 00:15:08,800 ‎모든 게 체계도 없고 212 00:15:10,000 --> 00:15:11,720 ‎위험하고 극단적이에요 213 00:15:15,440 --> 00:15:19,720 ‎1990년 크리스마스 직전에 ‎로베더가 재무부로 214 00:15:20,440 --> 00:15:23,760 ‎절 찾아왔어요 215 00:15:24,840 --> 00:15:29,880 ‎그만두고 싶다고 하더군요 216 00:15:31,560 --> 00:15:34,080 ‎전 남아달라고 간청했죠 217 00:15:35,040 --> 00:15:37,560 ‎콜 총리도 남아달라고 부탁하며 218 00:15:38,120 --> 00:15:40,360 ‎'우린 자네가 필요해'라고 했어요 219 00:15:41,840 --> 00:15:43,040 ‎전 로베더가 220 00:15:44,280 --> 00:15:46,280 ‎남아있도록 설득했죠 221 00:15:46,840 --> 00:15:48,960 ‎그때 대화를 지금도 떠올립니다 222 00:15:49,440 --> 00:15:51,400 ‎기억이 생생해요 223 00:15:51,480 --> 00:15:54,320 ‎로베더의 자녀들에게 그랬어요 224 00:15:55,160 --> 00:15:59,040 ‎'내가 그때 너희 아버지에게 ‎남아달라고 간청을 안 했다면' 225 00:16:00,240 --> 00:16:01,960 ‎'아버지는 지금도 ‎살아계실지 모른다' 226 00:16:02,680 --> 00:16:05,280 ‎전 이런 생각을 짊어지고 ‎살아야 하지만 227 00:16:06,480 --> 00:16:08,280 ‎그래도 부탁하길 ‎잘했다고 생각해요 228 00:16:08,360 --> 00:16:11,760 ‎로베더는 독일 대의의 ‎과업을 이어나갈 229 00:16:11,840 --> 00:16:15,320 ‎최고의 적임자였습니다 230 00:16:17,200 --> 00:16:20,480 ‎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231 00:16:20,560 --> 00:16:24,680 ‎시민들은 이걸 아셔야 합니다 232 00:16:24,760 --> 00:16:28,240 ‎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단계엔 233 00:16:28,320 --> 00:16:30,480 ‎- 로베더 청장님 ‎- 끝이 있단 겁니다 234 00:16:30,560 --> 00:16:31,560 ‎"클라우스 브레서" 235 00:16:31,640 --> 00:16:34,800 ‎실업률이 40, 혹은 50%까지 ‎넘어갈 수 있고 236 00:16:34,880 --> 00:16:37,360 ‎독일에선 그런 수치가 ‎나온 적이 없습니다 237 00:16:37,440 --> 00:16:41,440 ‎대공황 때나 히틀러가 ‎권력을 잡기 직전에도요 238 00:16:41,520 --> 00:16:43,000 ‎그래서 청장님과 239 00:16:43,080 --> 00:16:46,800 ‎신탁청에 대한 압박이 ‎심해질까 봐 염려됩니다 240 00:16:47,800 --> 00:16:49,720 ‎"피살" 241 00:16:49,800 --> 00:16:50,840 ‎"6일 전" 242 00:16:50,920 --> 00:16:53,200 ‎재통일 전부터 지속된 ‎주간 월요 시위는 243 00:16:53,280 --> 00:16:57,200 ‎다시 동독의 정치적 우위를 ‎잡기 시작했습니다 244 00:16:57,280 --> 00:16:59,080 ‎오늘 다시 수만 명이 모여 245 00:16:59,160 --> 00:17:02,440 ‎동독의 경제난에 대한 ‎관심을 촉구했습니다 246 00:17:02,520 --> 00:17:03,600 ‎"월요일 시위" 247 00:17:05,960 --> 00:17:08,600 ‎군집한 인원은 10만은 돼 보이고 248 00:17:08,680 --> 00:17:11,840 ‎바이에른과 헤센에서 ‎많은 경찰들을 보내 249 00:17:11,920 --> 00:17:15,040 ‎정부 청사 진입을 막았습니다 250 00:17:17,240 --> 00:17:20,160 ‎전 1991년 3월부터 ‎정기적으로 참여했어요 251 00:17:20,240 --> 00:17:23,960 ‎저녁엔 일정을 안 잡고 ‎월요일 시위에 참여했는데 252 00:17:24,480 --> 00:17:26,080 ‎분노가 팽배했죠 253 00:17:26,840 --> 00:17:27,840 ‎뭐랄까 254 00:17:27,920 --> 00:17:30,120 ‎가장 먼저 쫓겨난 사람들의 분노는 255 00:17:30,200 --> 00:17:32,280 ‎어마어마했어요 256 00:17:36,880 --> 00:17:40,520 ‎우린 '신탁'이란 이름을 ‎무색하게 하는 257 00:17:41,360 --> 00:17:43,760 ‎신탁청의 정책을 반대한다 258 00:17:44,440 --> 00:17:47,680 ‎우린 근로자에 대한 배려는 ‎전혀 없이 259 00:17:47,760 --> 00:17:52,400 ‎회사를 매각하는 정책을 ‎반대한다 260 00:18:00,640 --> 00:18:01,760 ‎뭔가가 커지고 있었어요 261 00:18:03,160 --> 00:18:08,040 ‎1991년 3월 거리엔 ‎새로운 시민운동 262 00:18:08,120 --> 00:18:12,400 ‎즉, 근로자 운동이 커지고 있었죠 263 00:18:13,080 --> 00:18:16,320 ‎라이프치히의 함성이 오늘도 다시 ‎크고 선명하게 들립니다 264 00:18:16,400 --> 00:18:17,640 ‎많은 현수막엔 265 00:18:17,720 --> 00:18:20,120 ‎콜 총리의 사퇴와 ‎재선을 요구하는 내용이 266 00:18:20,200 --> 00:18:21,480 ‎가득합니다 267 00:18:21,560 --> 00:18:23,920 ‎우리는 민중이다 268 00:18:24,000 --> 00:18:29,560 ‎그리고 우린 재선을 요구한다! 269 00:18:32,480 --> 00:18:34,440 ‎월요일 시위가 ‎되살아나고 있습니다 270 00:18:34,520 --> 00:18:38,560 ‎위험한 사회적 폭탄이 축적된 게 ‎극명하게 보입니다 271 00:18:38,640 --> 00:18:42,960 ‎구동독의 많은 시민이 ‎일자리와 희망을 잃고 있습니다 272 00:18:43,040 --> 00:18:49,440 ‎재선! 273 00:18:49,520 --> 00:18:52,760 ‎콜 총리는 재선 루머를 ‎터무니없다며 일축했습니다 274 00:18:52,840 --> 00:18:53,920 ‎"콜: 재선은 없다" 275 00:18:55,360 --> 00:18:59,000 ‎오늘 밤 살을 에는 추위에도 ‎시민들은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276 00:18:59,840 --> 00:19:02,120 ‎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277 00:19:02,200 --> 00:19:04,960 ‎매주 월요일 시위를 ‎계속할 예정입니다 278 00:19:06,360 --> 00:19:09,800 ‎규모가 점점 커지자 ‎몇몇은 두려웠을 겁니다 279 00:19:10,400 --> 00:19:15,320 ‎콜 정부는 매우 불안했겠죠 280 00:19:15,400 --> 00:19:18,600 ‎당연히 신탁청도 ‎비판의 중심에 있었어요 281 00:19:18,680 --> 00:19:21,840 ‎그 모든 공분이 본에서 터졌다면 282 00:19:21,920 --> 00:19:23,720 ‎본이 지금도 남아있을진 ‎모르겠습니다 283 00:19:25,280 --> 00:19:28,560 ‎우린 독일 재통일에 대한 ‎어떤 경험도 없습니다 284 00:19:28,640 --> 00:19:31,280 ‎앞으로 독일의 어떤 정부도 ‎이러한 경험을 285 00:19:31,360 --> 00:19:34,200 ‎다시 증명할 필요가 없길 바랍니다 286 00:19:34,280 --> 00:19:36,400 ‎우리는 항상 ‎결정을 해야 할 위치에 있습니다 287 00:19:36,480 --> 00:19:38,240 ‎그런데 ‎정부도, 저도 실수를 합니다 288 00:19:38,320 --> 00:19:43,920 ‎실업자가 된 ‎시위대 수만 명이 매일 289 00:19:44,000 --> 00:19:47,120 ‎구동독 거리로 나섰고 ‎숫자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290 00:19:47,200 --> 00:19:49,600 ‎상황이 더 어려워지는 건 ‎아닐까요? 291 00:19:55,960 --> 00:20:01,680 ‎"피살 당일 밤" 292 00:20:14,200 --> 00:20:17,240 ‎범인이 누가 됐든 293 00:20:19,520 --> 00:20:22,480 ‎더 큰 배후가 있을 겁니다 294 00:20:24,240 --> 00:20:29,240 ‎전 정치적인 면도 보는 ‎범죄 수사관으로서 자문합니다 295 00:20:30,920 --> 00:20:33,560 ‎'현재든 과거든 ‎이거로 누가 득을 봤을까?' 296 00:20:55,960 --> 00:20:59,200 ‎그럴듯한 시나리오가 여럿 있지만 297 00:20:59,280 --> 00:21:01,400 ‎그중엔 ‎정치적인 성향의 것도 있어요 298 00:21:03,120 --> 00:21:07,640 ‎예를 들어 적군파 3세대란 이론은 299 00:21:08,320 --> 00:21:10,360 ‎제겐 별로 와닿지 않아요 300 00:21:10,880 --> 00:21:13,520 ‎사실일 수도 있지만 ‎꼭 그럴 필요는 없단 거죠 301 00:21:14,280 --> 00:21:18,040 ‎다른 범인의 소행일 수 있지만 302 00:21:18,120 --> 00:21:20,800 ‎전 적군파는 열외로 둘 거예요 303 00:21:22,200 --> 00:21:24,720 ‎적군파의 짓이라는 데 ‎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304 00:21:25,440 --> 00:21:28,200 ‎그자들에게 정치적 책임이 있고 305 00:21:28,280 --> 00:21:32,680 ‎이번 살인을 저질렀단 게 ‎제가 보기엔 확실했죠 306 00:21:32,760 --> 00:21:34,760 ‎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307 00:21:34,840 --> 00:21:36,640 ‎"연방헌법보호청" 308 00:21:36,720 --> 00:21:38,200 ‎"위장 요원 ‎클라우스디터 마치케" 309 00:21:38,280 --> 00:21:40,760 ‎이번 살인에 대한 제 판단은 ‎확고합니다 310 00:21:42,080 --> 00:21:46,960 ‎이건 전직 비밀경찰의 소행이며 311 00:21:47,040 --> 00:21:51,120 ‎복수에 의한 살인이에요 312 00:21:51,880 --> 00:21:57,040 ‎비밀경찰과의 연관성도 ‎있을 수 있겠죠 313 00:21:57,120 --> 00:22:01,080 ‎동독 노동자 계층을 자극해 ‎서독에 봉기하게 하려고요 314 00:22:01,160 --> 00:22:05,720 ‎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‎세 번째 시나리오는 315 00:22:05,800 --> 00:22:09,960 ‎서독이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 ‎암살을 계획했단 겁니다 316 00:22:16,440 --> 00:22:20,160 ‎이유 없이 파일이 여러 차례 ‎사라지진 않잖아요 317 00:22:22,240 --> 00:22:25,920 ‎국익, 필요한 비밀 엄수 ‎정보원 보호는 318 00:22:26,000 --> 00:22:28,600 ‎대중의 사실 확인을 막기 위한 319 00:22:28,680 --> 00:22:31,840 ‎핑곗거리로 사용되는 이유죠 320 00:22:31,920 --> 00:22:35,040 ‎물론 그래서 의심이 듭니다 321 00:22:35,520 --> 00:22:37,080 ‎이 사실만 놓고 보면요 322 00:22:42,200 --> 00:22:43,200 ‎제가 확신하는 건 323 00:22:43,960 --> 00:22:47,200 ‎연방 형사수사국과 ‎연방 검찰 총장은 324 00:22:47,280 --> 00:22:48,880 ‎"범죄 전문 기자 ‎귄터 클라센" 325 00:22:48,960 --> 00:22:53,880 ‎로베더 살인 사건 해결에 ‎우리가 생각하는 것보다 326 00:22:53,960 --> 00:22:55,960 ‎훨씬 더 가까이 접근했단 겁니다 327 00:23:00,240 --> 00:23:02,360 ‎저도 여러 번 문의했는데 328 00:23:06,120 --> 00:23:10,480 ‎모든 방향으로 수사 중이라는 ‎애매한 답변만 받았어요 329 00:23:12,880 --> 00:23:15,760 ‎누군가 그런 말을 한다면 ‎뭔가를 감춘다는 뜻이에요 330 00:23:16,440 --> 00:23:20,280 ‎답이 나왔지만 ‎말하고 싶지 않은 거죠 331 00:23:20,360 --> 00:23:23,160 ‎그 답이 이 공화국의 근간을 ‎흔들 만한 332 00:23:23,240 --> 00:23:25,880 ‎뭔가를 드러내니까요 333 00:23:29,880 --> 00:23:31,960 ‎새로운 단서가 나왔습니다 334 00:23:32,040 --> 00:23:35,040 ‎수사관들이 당시 현장에서 ‎머리카락을 발견했는데 335 00:23:35,120 --> 00:23:37,800 ‎새로운 기술로 ‎머리카락 한 올의 주인이 336 00:23:37,880 --> 00:23:41,600 ‎테러범으로 추정되는 ‎볼프강 그람스로 밝혀졌습니다 337 00:23:51,280 --> 00:23:54,560 ‎로베더 살인이 일어났던 때엔 338 00:23:54,640 --> 00:23:57,320 ‎저절로 빠진 머리카락으론 ‎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339 00:23:58,120 --> 00:24:01,040 ‎당시 머리카락 DNA 분석은 340 00:24:01,120 --> 00:24:04,040 ‎"연방 형사수사국 홍보팀 팀장 ‎빌리 푼더만" 341 00:24:04,120 --> 00:24:07,120 ‎뽑힌 머리카락에 뿌리와 ‎세포 물질이 붙어있어야 했어요 342 00:24:07,360 --> 00:24:11,360 ‎뿌리 없이 빠진 ‎휴지기 모발에 대한 검사는 343 00:24:11,440 --> 00:24:13,720 ‎훨씬 나중에야 가능해졌죠 344 00:24:14,280 --> 00:24:15,720 ‎우린 그 기술을 이용해 345 00:24:15,800 --> 00:24:18,400 ‎그람스의 머리카락인 걸 ‎확인할 수 있었어요 346 00:24:20,720 --> 00:24:23,680 ‎물론 진짜 머리카락이고 ‎그람스의 것일 수 있겠죠 347 00:24:24,840 --> 00:24:27,920 ‎하지만 그 머리카락이 ‎자연스럽게 그곳에 있었나요? 348 00:24:28,000 --> 00:24:30,480 ‎아니면 다른 식으로 놓인 걸까요? 349 00:24:30,560 --> 00:24:32,760 ‎이 질문에 대한 답이 ‎나온 적은 없어요 350 00:24:32,840 --> 00:24:35,440 ‎"연방헌법보호청" 351 00:24:35,520 --> 00:24:37,440 ‎"과학수사팀 팀장 ‎빈프리트 리더" 352 00:24:37,520 --> 00:24:41,000 ‎그람스의 DNA 흔적을 ‎확증이라고 여긴다면 353 00:24:41,080 --> 00:24:47,480 ‎그람스가 로베더 살인에 ‎연루된 건 확실해요 354 00:24:47,560 --> 00:24:52,840 ‎하지만 DNA를 남긴 ‎정확한 시점과 방식은 355 00:24:52,920 --> 00:24:55,120 ‎아직도 알지 못합니다 356 00:24:55,200 --> 00:24:59,360 ‎하지만 당시엔 그람스가 ‎주요 인물이었어요 357 00:25:02,160 --> 00:25:07,200 ‎전 1990년부터 1992년까지 ‎주 안보부 부장으로 있었고 358 00:25:07,280 --> 00:25:10,840 ‎구동독이 제 담당이었어요 359 00:25:12,160 --> 00:25:15,400 ‎1991년 봄에 360 00:25:15,480 --> 00:25:19,960 ‎그람스와 공범들을 체포할 뻔했죠 361 00:25:20,440 --> 00:25:24,360 ‎그때 우리 사무실 362 00:25:24,440 --> 00:25:28,280 ‎대테러팀에선 363 00:25:28,360 --> 00:25:31,680 ‎이 두 사람이 튀링겐에 숨어있다는 364 00:25:32,280 --> 00:25:35,880 ‎제보를 받았어요 365 00:25:36,840 --> 00:25:42,520 ‎그래서 조사차 ‎팀원을 튀링겐에 보냈고 366 00:25:42,600 --> 00:25:46,880 ‎상황에 따라 체포하라고 했죠 367 00:25:48,000 --> 00:25:52,760 ‎그럴싸한 핑계를 대고 ‎보낸 거였는데 368 00:25:54,480 --> 00:25:57,920 ‎연방 형사수사국에서 전화가 와선 369 00:25:58,000 --> 00:26:02,640 ‎본인들이 직접 이 문제를 ‎해결할 거라더군요 370 00:26:04,240 --> 00:26:05,960 ‎우린 개입할 수 없었어요 371 00:26:09,360 --> 00:26:11,160 ‎안녕하십니까, 시청자 여러분 372 00:26:11,240 --> 00:26:12,680 ‎"적군파와의 총격전" 373 00:26:12,760 --> 00:26:14,960 ‎적군파 간부 둘이 오늘 오후 374 00:26:15,040 --> 00:26:17,920 ‎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의 ‎바트클라이넨에서 총격전을 벌였고 375 00:26:18,000 --> 00:26:21,200 ‎테러범인 볼프강 그람스가 ‎총에 맞았습니다 376 00:26:22,680 --> 00:26:24,200 ‎제보를 받았어요 377 00:26:24,280 --> 00:26:27,600 ‎라인란트팔츠 ‎연방헌법보호청에서 준 제보로 378 00:26:27,680 --> 00:26:33,560 ‎적군파 지도부까지 침투해서 379 00:26:33,640 --> 00:26:38,920 ‎알아낸 거라고 해요 380 00:26:39,000 --> 00:26:43,920 ‎전 즉시 특별 수사대를 세우고 381 00:26:44,000 --> 00:26:46,360 ‎우리 작전팀에 382 00:26:46,440 --> 00:26:50,000 ‎바트클라이넨 기차역 주위를 ‎봉쇄하라고 지시했죠 383 00:26:54,760 --> 00:26:57,440 ‎바트클라이넨 작전은 ‎정보기관으로선 384 00:26:57,520 --> 00:26:59,240 ‎영광스러운 순간이었어요 385 00:26:59,960 --> 00:27:04,080 ‎20년 만에 처음으로 386 00:27:04,560 --> 00:27:07,760 ‎정보원을 직접 테러 조직에 387 00:27:08,720 --> 00:27:11,960 ‎잠입시키는 데 ‎성공한 거였으니까요 388 00:27:14,200 --> 00:27:17,480 ‎우린 연방 형사수사국의 ‎제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았어요 389 00:27:17,560 --> 00:27:22,080 ‎제 부관과 ‎연방 검찰 총장도 같이 있었죠 390 00:27:22,160 --> 00:27:26,200 ‎스피커폰으로 모두가 들었어요 391 00:27:26,280 --> 00:27:28,360 ‎'임무 완료입니다' 392 00:27:28,440 --> 00:27:30,320 ‎'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' 393 00:27:30,400 --> 00:27:31,920 ‎'타깃이…' 394 00:27:33,040 --> 00:27:37,480 ‎'타깃이 먼저 발포했어요' 395 00:27:37,560 --> 00:27:40,880 ‎특수 국경 보호 9팀의 팀원 또한 396 00:27:40,960 --> 00:27:42,400 ‎치명상을 입었습니다 397 00:27:42,480 --> 00:27:45,200 ‎우리 동료가 사망했으며 398 00:27:45,280 --> 00:27:47,960 ‎그람스도 연행 중 399 00:27:48,040 --> 00:27:49,480 ‎사망했단 소식을 접했어요 400 00:27:49,560 --> 00:27:54,640 ‎그날 오후 8시경쯤엔 ‎임무는 실패했단 게 401 00:27:54,720 --> 00:27:56,800 ‎명료해졌죠 402 00:27:59,720 --> 00:28:01,680 ‎적군파 테러범 그람스가 403 00:28:01,760 --> 00:28:05,480 ‎일요일에 사망했지만 ‎주변 정황이 명확지 않습니다 404 00:28:05,560 --> 00:28:06,800 ‎"불확실한 사망 정황" 405 00:28:06,880 --> 00:28:11,000 ‎바트클라이넨 사건이 있고 나서 406 00:28:11,600 --> 00:28:16,400 ‎이번 일 전체가 ‎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407 00:28:17,040 --> 00:28:19,840 ‎수사국은 그람스와 ‎공범들의 위치를 알았고 408 00:28:19,920 --> 00:28:23,200 ‎그날 한두 명이 죽어 나가는 걸 409 00:28:23,280 --> 00:28:26,360 ‎쉽게 받아들인 듯했어요 410 00:28:31,200 --> 00:28:33,760 ‎바트클라이넨 역 ‎작전 당시 정황은 411 00:28:33,840 --> 00:28:35,800 ‎더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412 00:28:35,880 --> 00:28:40,080 ‎작전 구역에서의 모든 증거가 ‎아직 다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413 00:28:40,160 --> 00:28:43,520 ‎몇 발이 발사됐는지조차 ‎아직도 불확실합니다 414 00:28:43,600 --> 00:28:45,120 ‎그리고 스캔들이 있었죠 415 00:28:45,880 --> 00:28:51,920 ‎그다음 일요일에 슈피겔지가 ‎'치명적인 총격' 기사를 실었어요 416 00:28:52,000 --> 00:28:54,000 ‎"치명적인 총격 ‎틀어져 버린 테러범 수색" 417 00:28:54,080 --> 00:28:57,680 ‎이젠 언론의 뭇매까지 ‎맞게 된 건데 418 00:28:57,760 --> 00:28:59,400 ‎작정하고 덤벼들더군요 419 00:28:59,480 --> 00:29:02,120 ‎그 주 일요일에 ‎내무장관을 찾아갔는데 420 00:29:02,200 --> 00:29:04,400 ‎장관이 사임했어요 421 00:29:04,480 --> 00:29:09,160 ‎그때부터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‎저도 의심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422 00:29:09,240 --> 00:29:10,520 ‎저도 의심이 들었어요 423 00:29:10,600 --> 00:29:11,520 ‎"자이터스 사임" 424 00:29:11,600 --> 00:29:13,800 ‎자이터스 장관이 실책에 대한 ‎책임을 지고 425 00:29:13,880 --> 00:29:16,160 ‎돌연 장관직에서 사퇴했습니다 426 00:29:16,240 --> 00:29:19,400 ‎연방 검찰 총장 폰 슈탈은 ‎해임 예정입니다 427 00:29:19,880 --> 00:29:22,960 ‎그람스 사건의 잇단 사고 후에… 428 00:29:23,040 --> 00:29:27,840 ‎이런 사건은 처음입니다 429 00:29:27,920 --> 00:29:32,760 ‎경찰 작전의 직접적인 결과로 430 00:29:32,840 --> 00:29:36,160 ‎정치인 8~10명과 고위급 관리가 431 00:29:38,200 --> 00:29:40,280 ‎강제 해임된 경우는요 432 00:29:40,360 --> 00:29:46,400 ‎전체 안보 시설의 ‎파산 선고인 셈이었죠 433 00:29:46,480 --> 00:29:47,400 ‎"그람스 수사" 434 00:29:47,480 --> 00:29:49,640 ‎바트클라이넨 작전이 있고 ‎열흘이 지났으나 435 00:29:49,720 --> 00:29:51,960 ‎여전히 누가 어떤 무기를 사용해 436 00:29:52,040 --> 00:29:55,560 ‎적군파 테러범 볼프강 그람스를 ‎쐈는지 명확지 않습니다 437 00:29:55,640 --> 00:29:59,560 ‎적군파 테러범 ‎볼프강 그람스 부검 후 438 00:29:59,640 --> 00:30:00,920 ‎"그람스 ‎다른 불미스러운 사고" 439 00:30:01,000 --> 00:30:03,880 ‎시사 잡지 슈피겔에 따르면 ‎여러 불미스러운 사고로 440 00:30:03,960 --> 00:30:07,000 ‎죽음의 정황을 밝히기가 ‎어렵다고 합니다 441 00:30:07,080 --> 00:30:09,360 ‎그람스 시신은 ‎깨끗이 씻겨졌다고 하며 442 00:30:09,440 --> 00:30:11,800 ‎그로 인해 ‎잔류 혈액이 지워졌습니다 443 00:30:11,880 --> 00:30:16,120 ‎슈베린의 수사관들은 ‎사인을 판단할 444 00:30:16,200 --> 00:30:18,680 ‎중요한 단서를 여전히 ‎찾지 못했습니다 445 00:30:18,760 --> 00:30:23,000 ‎수사의 전 과정에서 ‎머피의 법칙이 작용한 것뿐이에요 446 00:30:24,200 --> 00:30:25,800 ‎하나 예를 들어볼게요 447 00:30:25,880 --> 00:30:30,440 ‎우리가 객관적인 수사를 ‎바란다는 걸 보이려고 448 00:30:30,520 --> 00:30:33,120 ‎스위스의 취리히 경찰에 ‎증거물을 보냈단 말이죠 449 00:30:33,200 --> 00:30:36,680 ‎발사 잔여물을 알아보려고 ‎그람스 재킷 분석을 맡겼는데 450 00:30:37,240 --> 00:30:41,320 ‎그 재킷이 ‎취리히 연구소에서 사라졌고 451 00:30:41,400 --> 00:30:42,840 ‎다신 찾을 수 없었어요 452 00:30:43,400 --> 00:30:47,800 ‎그러니까 경찰과 사법부에 453 00:30:47,880 --> 00:30:52,000 ‎회의적인 사람들은 454 00:30:52,080 --> 00:30:56,200 ‎뭔가가 은폐되는 것처럼 ‎보였을 겁니다 455 00:30:56,280 --> 00:30:59,440 ‎뭔가 옳지 않다고 여겼겠죠 456 00:31:01,760 --> 00:31:07,040 ‎절망적인 상황에서 자살하는 ‎이런 정신적인 태도가 457 00:31:07,840 --> 00:31:14,280 ‎정치적 인사들 사이에서 ‎넓게 퍼져있었으니 458 00:31:14,360 --> 00:31:19,880 ‎왜 그람스가 총으로 ‎자살했었을 리 없겠어요? 459 00:31:21,600 --> 00:31:24,120 ‎전 이건 은폐 범죄라고 봐요 460 00:31:24,680 --> 00:31:29,360 ‎왜냐면 지금까지도 보안 당국은 ‎어떤 공식적인 질문에도 461 00:31:29,440 --> 00:31:31,280 ‎답변하지 못했고 462 00:31:31,360 --> 00:31:34,400 ‎미제 살인 사건을 ‎해결하지도 못했으며 463 00:31:34,480 --> 00:31:38,240 ‎해결하는 것에 그다지 ‎관심 있어 보이지도 않거든요 464 00:31:38,720 --> 00:31:44,800 ‎그래서 로베더 사건을 봤을 때 ‎그람스 살인을 465 00:31:45,800 --> 00:31:47,520 ‎은폐 범죄로 부르는 게 466 00:31:48,160 --> 00:31:51,440 ‎극단적인 반응은 ‎아니라는 거죠 467 00:31:52,600 --> 00:31:54,720 ‎이 상황이 무서운 건 468 00:31:54,800 --> 00:32:01,120 ‎정보의 투명성과 정확성이 ‎부족한 상황 때문에 469 00:32:01,800 --> 00:32:05,640 ‎대중은 수상쩍은 일이 ‎벌어지고 있다는 470 00:32:06,280 --> 00:32:08,640 ‎인상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471 00:32:09,360 --> 00:32:13,000 ‎헌법보호청이 ‎우리한테서 정보를 감췄다는 건 472 00:32:13,560 --> 00:32:16,160 ‎제가 장담할 수 있어요 473 00:32:16,240 --> 00:32:18,800 ‎제가 걱정하는 건 474 00:32:18,880 --> 00:32:22,840 ‎보안 기관이 475 00:32:22,920 --> 00:32:26,120 ‎멋대로 성장하는 바람에 476 00:32:26,200 --> 00:32:30,960 ‎우리 민주주의에 ‎위협이 될 수 있단 겁니다, 여러분 477 00:32:42,440 --> 00:32:45,440 ‎"구급차" 478 00:32:53,640 --> 00:32:57,720 ‎청장님이 저격당했을 때 ‎전 정말로 고민했어요 479 00:32:58,880 --> 00:33:00,040 ‎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480 00:33:01,520 --> 00:33:05,560 ‎'아무 비행기나 타고 독일을 뜨자 ‎내란이 일어날 거야' 481 00:33:05,640 --> 00:33:08,520 ‎'서로 공격하고 ‎지도자들을 쏴 대겠지' 482 00:33:08,600 --> 00:33:10,840 ‎이게 시작일 뿐일지도 모르겠고 483 00:33:11,520 --> 00:33:13,520 ‎아무도 앞일을 알지 못했어요 484 00:33:19,080 --> 00:33:21,040 ‎"피살" 485 00:33:21,120 --> 00:33:24,720 ‎"7일 후" 486 00:33:25,040 --> 00:33:27,120 ‎동지들에게 알립니다 487 00:33:29,240 --> 00:33:32,800 ‎언론은 오늘 우리 시위에 관해 488 00:33:33,760 --> 00:33:35,720 ‎모순된 보도를 했습니다 489 00:33:37,040 --> 00:33:40,400 ‎실은 이 월요일 시위가 필요한지 490 00:33:40,480 --> 00:33:43,800 ‎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491 00:33:44,920 --> 00:33:50,400 ‎정치인들은 이 시위에 대해 ‎강한 압력을 가했어요 492 00:33:50,480 --> 00:33:51,320 ‎"라이프치히 오페라" 493 00:33:52,120 --> 00:33:56,520 ‎누군가 공식적으로 말을 꺼냈죠 ‎그게 내무장관이었는지 494 00:33:56,600 --> 00:33:58,320 ‎콜 총리였는진 확실치 않지만요 495 00:33:58,880 --> 00:34:03,760 ‎"왜 질투란 독을 이용해 ‎독일의 분열을 가속하는가" 496 00:34:03,840 --> 00:34:10,160 ‎"시민의 마음을 얻어 ‎이 냉소적인 게임을 중단하라" 497 00:34:10,240 --> 00:34:12,480 ‎그러곤 시위대는 1분간 묵념했어요 498 00:34:13,920 --> 00:34:19,280 ‎우린 피살자 유족에게 ‎조의를 표하며 499 00:34:20,240 --> 00:34:23,600 ‎데틀레프 로베더를 ‎묵념으로 기리겠습니다 500 00:34:26,080 --> 00:34:27,200 ‎1분간 묵념합시다! 501 00:35:05,640 --> 00:35:09,520 ‎새로 일어났던 근로자 시민운동은 502 00:35:09,600 --> 00:35:11,560 ‎그렇게 무너졌어요 503 00:35:13,320 --> 00:35:15,160 ‎그게 우리 ‎마지막 시위였던 거 같아요 504 00:35:27,560 --> 00:35:28,880 ‎독일 내부에 505 00:35:28,960 --> 00:35:33,600 ‎어떤 강력한 세력이 ‎존재할지도 몰라요 506 00:35:34,520 --> 00:35:37,080 ‎숨은 권력 집단 같은 거요 507 00:35:38,240 --> 00:35:42,360 ‎물론 이 사건은 국가가 ‎공식적으로 한 게 아니라 508 00:35:42,440 --> 00:35:48,680 ‎그걸 조직할 능력이 ‎되는 사람들이 했을 겁니다 509 00:35:49,520 --> 00:35:52,880 ‎그래서 서독이 계획해서 510 00:35:52,960 --> 00:35:55,080 ‎신탁청 청장을 죽였을 수 있어요 511 00:35:55,160 --> 00:35:58,920 ‎신탁청이 ‎옳은 일을 한다는 걸 증명하고 512 00:35:59,000 --> 00:36:02,080 ‎동독의 추종자들 ‎즉, 반 신탁청 파를 513 00:36:02,160 --> 00:36:05,440 ‎약화하려고요 514 00:36:05,520 --> 00:36:08,600 ‎이런 거죠, '너희 사회 개념이 ‎죽음을 불러일으켰어' 515 00:36:14,640 --> 00:36:18,360 ‎다음 주에 로베더의 뒤를 이을 ‎차기 신탁청 청장을 516 00:36:18,440 --> 00:36:20,920 ‎발표할 거라고 517 00:36:21,000 --> 00:36:23,880 ‎재무장관 테오 바이겔이 ‎오늘 언론을 통해 밝혔습니다 518 00:36:23,960 --> 00:36:25,480 ‎"브로이엘 ‎신탁청 신임 청장" 519 00:36:25,560 --> 00:36:28,920 ‎기독민주당의 비르기트 브로이엘이 ‎신탁청 신임 청장이 됐습니다 520 00:36:32,080 --> 00:36:35,480 ‎브로이엘 청장님이 임명되자 521 00:36:36,480 --> 00:36:40,480 ‎시장경제 지향성으로 ‎초점이 확 바뀌었어요 522 00:36:41,040 --> 00:36:44,880 ‎그전에 우린 민영화 작업은 ‎많이 안 했거든요 523 00:36:44,960 --> 00:36:47,560 ‎로베더 청장님이 계실 때 ‎우리 초점은 524 00:36:47,640 --> 00:36:49,680 ‎회사 매각이 아니라 ‎구조 조정이었으니까요 525 00:36:50,240 --> 00:36:54,800 ‎그런데 브로이엘 청장은 ‎사유, 민영화에 집중하셨죠 526 00:36:55,360 --> 00:36:57,920 ‎그러자 신탁청에 속도가 붙었어요 527 00:36:58,760 --> 00:37:03,040 ‎로베더 청장은 전심으로 헌신했던 ‎기업가였습니다 528 00:37:03,680 --> 00:37:06,200 ‎우린 그분의 정신으로 ‎과업을 이어나갈 겁니다 529 00:37:06,280 --> 00:37:07,480 ‎우린 각오가 됐습니다 530 00:37:07,960 --> 00:37:10,640 ‎즉, 조속히 ‎민영화를 시작하겠습니다 531 00:37:13,120 --> 00:37:15,800 ‎그러곤 브로이엘 청장님은 ‎기자 회견을 열었어요 532 00:37:15,880 --> 00:37:18,720 ‎그날 바이겔 장관도 있었는데 ‎그건 우연일 뿐이었어요 533 00:37:20,440 --> 00:37:23,640 ‎장관 시절 바이겔이 ‎신탁청에 온 건 단 한 번뿐이었죠 534 00:37:23,720 --> 00:37:24,600 ‎그건 많은 걸 시사해요 535 00:37:25,760 --> 00:37:26,600 ‎단 한 번요 536 00:37:28,000 --> 00:37:32,120 ‎당시 상황에서 바이겔은 ‎매우 차갑고 혼이 나간 537 00:37:32,200 --> 00:37:34,160 ‎서독 정치인으로 보였어요 538 00:37:34,680 --> 00:37:39,080 ‎'내가 아니라 내 부하를 쏘다니 ‎참 다행이야' 이런 식으로 539 00:37:39,160 --> 00:37:40,160 ‎생각하는 거 같았죠 540 00:37:40,240 --> 00:37:43,520 ‎거기서 일하는 젊은이에겐 ‎그런 인상을 줬어요 541 00:37:43,600 --> 00:37:44,840 ‎그럼 브로이엘 청장님은요? 542 00:37:46,640 --> 00:37:47,840 ‎평상시와 다를 바 없었어요 543 00:38:00,920 --> 00:38:02,360 ‎시청자 여러분, 안녕하십니까? 544 00:38:02,440 --> 00:38:05,360 ‎오늘 독일인들은 ‎공식적으로 치러지는 장례식에서 545 00:38:05,440 --> 00:38:08,480 ‎암살된 신탁청 로베더 전 청장에게 ‎작별을 고했습니다 546 00:38:08,560 --> 00:38:09,720 ‎"베를린에서 열린 장례식" 547 00:38:21,560 --> 00:38:25,720 ‎베를린 콘서트홀에서 열린 ‎추도식엔 548 00:38:25,800 --> 00:38:29,880 ‎재계, 문화계 ‎종교계, 정계의 저명인사 549 00:38:29,960 --> 00:38:32,640 ‎1,300명이 참석했습니다 550 00:38:33,280 --> 00:38:36,600 ‎로베더의 부인은 총상 때문에 ‎아직 병상에 있습니다 551 00:38:37,520 --> 00:38:41,760 ‎대통령은 독일 통합의 선구자라며 ‎로베더 청장을 치켜세웠습니다 552 00:38:41,840 --> 00:38:45,120 ‎로베더 청장은 동독과 서독 ‎양쪽 출신입니다 553 00:38:46,320 --> 00:38:49,640 ‎청장은 동독인과 서독인이 ‎본질적으로 다르다는 걸 554 00:38:49,720 --> 00:38:51,160 ‎믿지 않았지만 555 00:38:51,240 --> 00:38:56,040 ‎우리 구동독 동포에게 부과됐던 ‎방대한 과업과 556 00:38:56,120 --> 00:39:00,320 ‎심리적 부담을 이해했습니다 557 00:39:00,800 --> 00:39:05,080 ‎데틀레프 로베더는 진정으로 ‎우리 국민을 섬겼습니다 558 00:39:09,440 --> 00:39:11,400 ‎네, 무척 감동적이죠 559 00:39:12,320 --> 00:39:17,560 ‎정치는 여기서 한 것처럼 ‎매우 선하고 품위 있는 태도로 560 00:39:17,640 --> 00:39:20,960 ‎사람을 예우하는 능력이 있어요 561 00:39:21,040 --> 00:39:24,000 ‎하지만 일상에서 벌어지는 정치는 ‎이와는 다르고 562 00:39:24,080 --> 00:39:27,000 ‎누군가를 보내야 하거나 563 00:39:28,600 --> 00:39:30,680 ‎교체할 때는 564 00:39:31,560 --> 00:39:33,520 ‎신경도 안 쓰죠 565 00:39:37,440 --> 00:39:42,360 ‎로베더 청장님은 자신의 명성과 ‎자기 자신을 바쳤어요 566 00:39:43,920 --> 00:39:47,320 ‎하지만 정치를 구석구석 ‎잘 아시기도 했죠 567 00:39:47,800 --> 00:39:50,920 ‎그리고 정치는 ‎인간 사냥을 좋아합니다 568 00:39:54,360 --> 00:39:57,360 ‎청장님은 목숨으로 ‎그 값을 치렀고요 569 00:40:00,400 --> 00:40:02,160 ‎"헤르가르트 로베더" 570 00:40:02,240 --> 00:40:05,560 ‎그이는 도움 요청받은 걸 ‎무척 자랑스러워했어요 571 00:40:07,160 --> 00:40:11,440 ‎이 나라는 무참하게 나뉘었고 572 00:40:12,920 --> 00:40:15,120 ‎그 많은 사람의 관계도요… 573 00:40:15,200 --> 00:40:19,600 ‎그래서 독일을 ‎다시 하나로 만드는 건 574 00:40:20,880 --> 00:40:23,520 ‎그이에겐 매우 소중한 일이었어요 575 00:40:33,080 --> 00:40:40,040 ‎"데틀레프 로베더 살인 사건은 ‎여전히 미제로 남아있다" 576 00:40:42,760 --> 00:40:49,720 ‎"신탁청은 동독의 모든 자산을 ‎민영화했다" 577 00:40:58,520 --> 00:41:05,480 ‎"94%의 기업이 서독이나 ‎해외 투자자들에게 인수됐다" 578 00:41:06,640 --> 00:41:10,440 ‎자세한 내용이나 역사에 관해선 ‎아무것도 모르지만 579 00:41:11,240 --> 00:41:14,240 ‎뭔가 멋진 거로 ‎바꿀 수 있을 겁니다 580 00:41:15,160 --> 00:41:22,040 ‎"6%는 동독 시민에게 남아있다" 581 00:43:32,960 --> 00:43:35,480 ‎자막: 김진숙