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1:38,056 --> 00:01:41,017 ‎"한마 바키" 2 00:01:44,354 --> 00:01:45,563 ‎깨어났어 3 00:01:45,647 --> 00:01:46,689 ‎피클이 일어서다니! 4 00:01:46,773 --> 00:01:48,274 ‎다 끝난 줄 알았는데 5 00:01:48,358 --> 00:01:50,777 ‎관장님, 도망치십시오 6 00:01:52,862 --> 00:01:53,780 ‎역시 7 00:01:55,990 --> 00:01:57,033 ‎피클 8 00:01:57,617 --> 00:01:59,536 ‎난 충분히 즐겼다 9 00:02:01,579 --> 00:02:04,082 ‎가져가라, 이 목숨! 10 00:02:04,624 --> 00:02:07,043 ‎안 돼! 11 00:02:15,426 --> 00:02:16,928 ‎그래, 피클 12 00:02:18,096 --> 00:02:19,722 ‎나는 맛있나? 13 00:02:23,017 --> 00:02:24,185 ‎안 돼! 14 00:02:26,771 --> 00:02:28,439 ‎약속은 지킨다 15 00:02:29,023 --> 00:02:32,944 ‎여기까지 와서 ‎살아남을 생각은 없다 16 00:02:33,611 --> 00:02:36,531 ‎네가 이겼다, 날 먹어라 17 00:02:37,532 --> 00:02:40,702 ‎내 팔도, 내 다리도 18 00:02:41,953 --> 00:02:43,246 ‎내 머리도 19 00:02:44,455 --> 00:02:45,707 ‎남김없이 먹어라 20 00:02:54,549 --> 00:02:56,968 ‎자기 자신을 먹일 작정이야 ‎진심으로! 21 00:03:06,269 --> 00:03:07,729 ‎날 용서해라, 피클 22 00:03:07,812 --> 00:03:10,023 ‎하지만 지금은 공룡 시대가 아니야 23 00:03:10,106 --> 00:03:12,984 ‎약속은 지킬 수 없어 24 00:03:22,577 --> 00:03:25,538 ‎실탄은 아니야, 용서해 다오 25 00:03:27,624 --> 00:03:28,499 ‎돗포! 26 00:03:29,417 --> 00:03:30,251 ‎회장님! 27 00:03:30,335 --> 00:03:31,252 ‎초대 관장님! 28 00:03:32,253 --> 00:03:34,589 ‎총을 내리라고 말씀하십시오 29 00:03:37,091 --> 00:03:40,094 ‎어르신, 설마 30 00:03:41,179 --> 00:03:44,933 ‎제 아들의 선택을 ‎부끄럽게 하실 셈입니까? 31 00:03:45,016 --> 00:03:46,267 ‎아니, 나는… 32 00:03:46,851 --> 00:03:48,561 ‎남자 대 남자로서 33 00:03:49,062 --> 00:03:52,523 ‎카츠미와 피클이 맺은 불문율 34 00:03:53,524 --> 00:03:57,278 ‎남이 함부로 끼어들 ‎문제가 아닙니다 35 00:03:58,947 --> 00:04:01,783 ‎약속을 지킬 겁니다 36 00:04:11,209 --> 00:04:16,256 ‎시대, 민족, 문화, 지성 37 00:04:17,173 --> 00:04:21,552 ‎이 모든 것을 초월하고 ‎모든 인류가 실천하는 행위가 있다 38 00:04:24,180 --> 00:04:26,975 ‎인지를 초월한 삼라만상 39 00:04:27,725 --> 00:04:30,812 ‎어찌할 수 없는 위협에 ‎직면했을 때 40 00:04:31,771 --> 00:04:35,441 ‎결코 흉내 낼 수 없는 ‎위대한 인간성 41 00:04:36,693 --> 00:04:40,697 ‎사랑, 의지, 자비를 만났을 때 42 00:04:41,698 --> 00:04:45,451 ‎어째서인지 인간은 ‎손바닥을 맞대게 된다 43 00:04:48,329 --> 00:04:50,498 ‎전리품이었어야 할 고기 44 00:04:50,581 --> 00:04:53,418 ‎그것은 친구가 준 것이었다 45 00:04:55,128 --> 00:04:57,880 ‎아무리 야성이 강할지라도 ‎피클은 인간이었다 46 00:04:59,173 --> 00:05:02,135 ‎아무리 원시적이라 할지라도 ‎그는 카츠미의 친우였다 47 00:05:14,272 --> 00:05:16,607 ‎도전받고, 싸우고 48 00:05:17,275 --> 00:05:19,861 ‎이기고, 먹는다 49 00:05:20,778 --> 00:05:23,031 ‎공격하고, 받아치고 50 00:05:23,698 --> 00:05:26,117 ‎싸우고, 이기고 51 00:05:27,076 --> 00:05:28,119 ‎먹는다 52 00:05:28,953 --> 00:05:30,872 ‎군웅할거의 시대 53 00:05:30,955 --> 00:05:33,624 ‎먹이가 부족할 틈이 없었다 54 00:05:34,876 --> 00:05:37,128 ‎먹을 수 있는 상대는 늘 넘쳐 났다 55 00:05:38,629 --> 00:05:40,631 ‎상대는 초특급 헤비급 56 00:05:41,632 --> 00:05:43,468 ‎망설일 필요도 없었다 57 00:05:44,802 --> 00:05:47,638 ‎훨씬 더 강력한 상대를 ‎쓰러뜨리는 것이 58 00:05:50,350 --> 00:05:51,601 ‎자랑스러웠다 59 00:05:53,644 --> 00:05:54,771 ‎그리고 지금 60 00:05:55,563 --> 00:05:57,815 ‎새로운 적이 여기 있다 61 00:05:57,899 --> 00:05:59,776 ‎자신보다도 작은 적 62 00:06:00,526 --> 00:06:02,528 ‎작은 다리를 부딪쳐 왔다 63 00:06:03,112 --> 00:06:04,864 ‎나약한 손을 부딪쳐 왔다 64 00:06:05,990 --> 00:06:09,994 ‎발톱도, 송곳니도, 독도 없는 ‎약소한 상대 65 00:06:11,829 --> 00:06:14,791 ‎하지만 그 공격력은 ‎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강했다 66 00:06:15,500 --> 00:06:16,542 ‎티렉스의 송곳니 67 00:06:17,126 --> 00:06:18,544 ‎트리케라톱스의 뿔 68 00:06:18,628 --> 00:06:21,631 ‎브라키오사우루스의 짓밟는 힘에 ‎필적할 정도 69 00:06:24,258 --> 00:06:26,803 ‎말하지 않고도 ‎이해할 수 있는 것이 있다 70 00:06:28,137 --> 00:06:31,766 ‎이 약하고 작은 수컷은 ‎아마도 희생을 치렀을 것이다 71 00:06:32,934 --> 00:06:35,395 ‎희생이라는 단어는 몰라도 72 00:06:35,478 --> 00:06:37,855 ‎희생의 본질은 알 수 있다 73 00:06:39,774 --> 00:06:45,696 ‎이 수컷은 엄청난 노력 끝에 ‎강력한 무기를 손에 넣었을 터 74 00:06:47,156 --> 00:06:50,368 ‎약하고 작은 손 그대로 ‎약하고 작은 발 그대로 75 00:06:51,828 --> 00:06:54,622 ‎말이 없어도 ‎이해할 수 있는 것이 있다 76 00:06:55,498 --> 00:06:57,834 ‎저렇게 부드럽고 작은 것을 77 00:06:57,917 --> 00:07:02,171 ‎송곳니로, 뿔로, 발톱으로 ‎변화시켰을 것이다 78 00:07:03,756 --> 00:07:05,758 ‎이 공적은 ‎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 79 00:07:07,468 --> 00:07:10,179 ‎그만큼 귀중한 보물을 내밀었다 80 00:07:11,431 --> 00:07:17,353 ‎노력, 희생, 약함 ‎결실, 연마, 보물 81 00:07:20,398 --> 00:07:23,693 ‎어떤 단어도 내뱉지 않았지만 ‎이해하고 있었다 82 00:07:24,694 --> 00:07:27,447 ‎피클은 처음으로 ‎공복인 채 돌아섰다 83 00:07:28,030 --> 00:07:32,660 ‎알 수 없는 만족감이 ‎피클의 몸을 가득 채웠다 84 00:07:44,839 --> 00:07:45,882 ‎왜 그래? 85 00:07:45,965 --> 00:07:50,011 ‎그게… 5만 명이 사라졌어 86 00:07:51,220 --> 00:07:54,765 ‎경기장을 가득 메우던 ‎신심회 문하생 5만 5천 명 87 00:07:55,892 --> 00:07:59,020 ‎당연히 단 한 명도 떠나지 않고 88 00:07:59,645 --> 00:08:02,940 ‎전 문하생은 ‎바닥에 꿇어앉아 있었다 89 00:08:05,234 --> 00:08:07,403 ‎그들의 자랑스러운 리더를 90 00:08:08,070 --> 00:08:11,157 ‎차마 높은 곳에서 ‎내려다볼 수 없었기에 91 00:08:11,991 --> 00:08:13,409 ‎아무 말도 하지 않고 92 00:08:13,993 --> 00:08:16,412 ‎그 자리에 정좌하여 93 00:08:16,496 --> 00:08:20,208 ‎시선을 내리깔고 경의를 표했다 94 00:08:28,508 --> 00:08:30,927 ‎바키는 진심으로 뉘우쳤다 95 00:08:37,266 --> 00:08:40,144 ‎나보다 먼저 싸울 줄이야 96 00:08:40,645 --> 00:08:44,065 ‎질투심에 무심코 내뱉은 실언 97 00:08:44,732 --> 00:08:47,068 ‎장난기 많던 도련님 리더 98 00:08:47,151 --> 00:08:51,531 ‎그런 그가 이토록 고귀한 꽃을 ‎피울 줄은 몰랐다 99 00:08:53,241 --> 00:08:54,575 ‎아버지는 자랑스러웠다 100 00:08:55,660 --> 00:08:58,412 ‎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‎부자의 길을 걸어온 두 사람 101 00:08:59,747 --> 00:09:02,250 ‎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‎그때가 아니었을까 102 00:09:02,333 --> 00:09:06,462 ‎권웅, 레츠 카이오의 ‎패배를 알린 그때 103 00:09:07,797 --> 00:09:09,966 ‎이해를 못 한 건 내가 아니야 104 00:09:10,800 --> 00:09:12,552 ‎다시 말하지만 105 00:09:12,635 --> 00:09:15,721 ‎그게 바로 얕보는 거라고! 106 00:09:16,931 --> 00:09:21,227 ‎예전의 아들한테서는 ‎털끝만큼도 보이지 않던 모습 107 00:09:21,310 --> 00:09:23,771 ‎이 녀석, 달라지고 있구나 108 00:09:26,190 --> 00:09:27,608 ‎못 당해 내겠군 109 00:09:28,192 --> 00:09:30,194 ‎멋지게 달라졌어 110 00:09:31,195 --> 00:09:32,280 ‎피클은 어디 있습니까? 111 00:09:33,239 --> 00:09:34,740 ‎들리지 않나? 112 00:09:34,824 --> 00:09:38,869 ‎땅바닥에서부터 울리는 듯한 ‎이 울부짖음 113 00:09:41,038 --> 00:09:43,874 ‎멀쩡해 보이는 피클에게도 114 00:09:43,958 --> 00:09:48,254 ‎그 정도로 힘든 ‎싸움이었다는 뜻이겠지 115 00:09:58,347 --> 00:09:59,348 ‎중국 차다 116 00:10:02,059 --> 00:10:03,603 ‎내가 배합했지 117 00:10:08,274 --> 00:10:09,525 ‎향이 좋군요 118 00:10:13,529 --> 00:10:14,405 ‎맛있어요 119 00:10:15,489 --> 00:10:17,908 ‎중국차는 찻잎을 ‎발효시켜서 만든다 120 00:10:18,659 --> 00:10:21,412 ‎그래서 향과 맛이 풍부하지 121 00:10:22,079 --> 00:10:23,456 ‎확실히 그렇네요 122 00:10:24,790 --> 00:10:28,919 ‎일본의 옥로차도 좋지만 ‎나에겐 조금 부족하더군 123 00:10:30,004 --> 00:10:32,923 ‎다음에 맛있는 옥로차를 대접하죠 124 00:10:34,008 --> 00:10:37,428 ‎번차도, 전차도, 우지차도 ‎발효하진 않았지만 125 00:10:37,511 --> 00:10:38,929 ‎모두 맛있어요 126 00:10:39,805 --> 00:10:40,723 ‎카츠미 127 00:10:41,474 --> 00:10:43,976 ‎한쪽 팔을 잃은 너에게 ‎이런 말을 하는 것이 128 00:10:44,477 --> 00:10:46,937 ‎배려심 없다는 건 잘 알지만 129 00:10:48,898 --> 00:10:50,316 ‎나는 네가 부럽다 130 00:10:52,735 --> 00:10:54,153 ‎그래서 괴롭기까지 하다 131 00:10:58,407 --> 00:11:00,409 ‎겸손하게 굴진 않을게요 132 00:11:00,493 --> 00:11:03,871 ‎무도의 길을 걷는 사람이라면 ‎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133 00:11:03,954 --> 00:11:05,414 ‎그런 시합이었으니까요 134 00:11:06,791 --> 00:11:08,250 ‎인정하지 않을 수 없군 135 00:11:08,834 --> 00:11:09,752 ‎다만 136 00:11:10,878 --> 00:11:12,421 ‎말할 필요도 없이 137 00:11:12,505 --> 00:11:14,298 ‎저 혼자 이룬 성과는 아니죠 138 00:11:15,299 --> 00:11:19,261 ‎레츠 카이오 당신과 ‎카쿠 카이오는 물론 139 00:11:21,263 --> 00:11:25,476 ‎중국, 오키나와, 일본 140 00:11:26,060 --> 00:11:28,562 ‎삼국을 거쳐 수천 년 동안 141 00:11:29,188 --> 00:11:32,858 ‎한순간도 진화를 멈추지 않았던 ‎수많은 선조들 142 00:11:33,776 --> 00:11:39,949 ‎수백만, 수천만의 선배들의 ‎숨결과 온기 143 00:11:41,367 --> 00:11:43,911 ‎그리고 유구한 시간 144 00:11:43,994 --> 00:11:45,413 ‎지금도 느끼고 있어요 145 00:11:47,456 --> 00:11:50,167 ‎나는 운 좋게 ‎대표로 나갔을 뿐이죠 146 00:11:50,251 --> 00:11:53,379 ‎그 시합은 일본과 중국의 ‎합작품이었어요 147 00:11:56,966 --> 00:11:58,509 ‎그런데도 못 이겼지 148 00:11:59,218 --> 00:12:00,094 ‎안녕 149 00:12:01,220 --> 00:12:03,389 ‎- 바키 ‎- 어떻게 그런 말을! 150 00:12:05,599 --> 00:12:06,642 ‎그건 151 00:12:07,309 --> 00:12:09,395 ‎누구든 해야 했을 말 152 00:12:10,396 --> 00:12:11,230 ‎바키 153 00:12:12,231 --> 00:12:14,859 ‎힘은 부족했을지 몰라도 ‎나는 최선을 다했다 154 00:12:15,443 --> 00:12:17,236 ‎그것만큼은 부정 못 해 155 00:12:18,237 --> 00:12:20,406 ‎그리고 나로서는 ‎그 이상도 없을 거다 156 00:12:21,490 --> 00:12:24,410 ‎그 이후는 ‎네가 이어받으면 안 될까? 157 00:12:47,850 --> 00:12:48,851 ‎받아 주지 158 00:12:51,729 --> 00:12:53,272 ‎기묘한 광경이었다 159 00:12:54,273 --> 00:12:56,525 ‎남자는 그저 걷고 있을 뿐인데 160 00:12:57,026 --> 00:12:59,695 ‎길을 가던 사람들이 161 00:13:01,906 --> 00:13:04,450 ‎한결같이 일순간 움직임을 멈춘다 162 00:13:05,618 --> 00:13:07,536 ‎그냥 걷고 있을 뿐인데 163 00:13:09,580 --> 00:13:10,831 ‎예를 들어 사바나에서 164 00:13:11,415 --> 00:13:14,835 ‎아직 어린 임팔라가 ‎혼자 행동하고 있었다고 가정하자 165 00:13:15,920 --> 00:13:17,338 ‎그런 임팔라가 166 00:13:18,297 --> 00:13:21,842 ‎운 나쁘게 마주친 것은 ‎하필 어린 치타 167 00:13:22,676 --> 00:13:27,556 ‎최고 속도인 시속 110km에 ‎4초 만에 도달하는 스퍼트 168 00:13:27,640 --> 00:13:28,974 ‎프로 중의 프로 169 00:13:30,726 --> 00:13:32,686 ‎이런 불운이 닥치다니 170 00:13:33,687 --> 00:13:37,107 ‎너무나 절망적인 상황에 ‎온몸이 움츠러든 새끼 임팔라는 171 00:13:38,442 --> 00:13:40,736 ‎그 자리에서 ‎한 발짝도 떼지 못한다 172 00:13:42,321 --> 00:13:45,741 ‎지금 이곳에서도 ‎똑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173 00:13:46,742 --> 00:13:47,952 ‎이름도 모르는 채 174 00:13:48,035 --> 00:13:51,664 ‎지금 막 처음 마주친 ‎지나가는 남자 175 00:13:52,748 --> 00:13:56,544 ‎남자에 대한 정보가 ‎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176 00:13:58,003 --> 00:14:02,132 ‎머리보다 먼저 ‎60조 개의 세포가 반응했다 177 00:14:11,267 --> 00:14:14,687 ‎싸움을 거는 것처럼 ‎보이진 않는다만 178 00:14:16,522 --> 00:14:19,191 ‎잠깐 같이 가 줬으면 하는데 179 00:14:19,275 --> 00:14:21,193 ‎"바커스" 180 00:14:22,236 --> 00:14:23,779 ‎내 말 한마디로? 181 00:14:23,863 --> 00:14:24,697 ‎그래 182 00:14:24,780 --> 00:14:28,200 ‎돌이켜 보면 그 말이 발단이었어 183 00:14:29,785 --> 00:14:31,954 ‎그 말이 아니었다면… 184 00:14:32,538 --> 00:14:35,291 ‎그러니 넌 상대도 안 되는 거다 185 00:14:35,374 --> 00:14:38,002 ‎나에게도, 바키에게도 ‎네 아비에게도! 186 00:14:39,962 --> 00:14:42,172 ‎내 하나뿐인 아들 카츠미는 187 00:14:42,256 --> 00:14:44,466 ‎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였겠지 188 00:14:55,060 --> 00:14:57,980 ‎부디 입으로 즐겨 주십시오 189 00:15:12,036 --> 00:15:14,872 ‎고양이가 사자로 크는 경우도 있다 190 00:15:15,623 --> 00:15:18,459 ‎응석받이 도련님치고는 191 00:15:18,542 --> 00:15:20,753 ‎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할 수 있지 192 00:15:21,962 --> 00:15:24,131 ‎하지만 오로치 돗포 193 00:15:28,719 --> 00:15:32,306 ‎너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 194 00:15:36,310 --> 00:15:37,645 ‎그 말대로다 195 00:15:43,192 --> 00:15:44,360 ‎이미 알고 있었나? 196 00:15:45,569 --> 00:15:49,365 ‎이제 와서 나 자신을 ‎혐오하고 있지 197 00:15:49,907 --> 00:15:52,242 ‎내가 너무 관대했어 198 00:15:52,868 --> 00:15:53,786 ‎이봐 199 00:15:54,662 --> 00:15:56,705 ‎네, 말씀하세요 200 00:15:56,789 --> 00:15:58,791 ‎포트 엘렌 10년산 201 00:15:58,874 --> 00:16:00,542 ‎알겠습니다 202 00:16:02,252 --> 00:16:04,505 ‎어떻게 준비해 드릴까요? 203 00:16:04,588 --> 00:16:06,799 ‎얼음에, 아니면 스트레이트로? 204 00:16:07,508 --> 00:16:09,051 ‎병과 맥주잔만 205 00:16:21,522 --> 00:16:24,858 ‎정말 맥주잔으로 ‎스카치를 마시려는 건가? 206 00:16:24,942 --> 00:16:28,445 ‎알코올 도수 70도의 스카치를 ‎맥주잔에 마신다고? 207 00:16:33,200 --> 00:16:35,619 ‎너무 관대했다니? 208 00:16:36,203 --> 00:16:37,454 ‎그래 209 00:16:37,538 --> 00:16:42,710 ‎아들인 카츠미의 성장에 눈이 멀어 ‎정작 나 자신을 잊어버렸지 210 00:16:43,335 --> 00:16:46,547 ‎비약적으로 성장하는 ‎아들을 보면서 211 00:16:46,630 --> 00:16:49,508 ‎도약하려는 내 자식 앞에서 212 00:16:49,591 --> 00:16:51,927 ‎내 본분을 잊어버렸어 213 00:16:53,095 --> 00:16:55,014 ‎무도인의 본분을! 214 00:16:57,558 --> 00:17:01,145 ‎'설령 부모 형제라 할지라도 ‎적당히 봐주지 마라' 215 00:17:01,770 --> 00:17:03,772 ‎그렇게 가르치는 내가 216 00:17:03,856 --> 00:17:06,984 ‎그렇게 외치는 무도 집단이 217 00:17:07,818 --> 00:17:11,488 ‎감상적인 성장담에 ‎모두가 취해 버렸지 218 00:17:12,698 --> 00:17:15,117 ‎지상 최강의 가라테? 219 00:17:15,200 --> 00:17:16,827 ‎웃기지도 않지 220 00:17:31,925 --> 00:17:33,093 ‎오로치 돗포 221 00:17:35,137 --> 00:17:36,930 ‎전부 인정했군 222 00:17:39,308 --> 00:17:42,311 ‎콜로라도 지하 깊숙이 존재하는 223 00:17:42,394 --> 00:17:44,271 ‎움직이지 않는 지층 224 00:17:44,354 --> 00:17:46,565 ‎두께 1,000m에 달하는 암염층 225 00:17:47,775 --> 00:17:53,530 ‎그곳에서 1억 9천만 년 동안 ‎잠들어 있던 고대 전사 226 00:17:54,531 --> 00:17:58,619 ‎그런 녀석이 현대에 쉽게 부활했다 227 00:18:00,329 --> 00:18:01,288 ‎돗포 228 00:18:02,122 --> 00:18:04,541 ‎너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나? 229 00:18:05,042 --> 00:18:07,503 ‎펜과 종이 좀 부탁하지 230 00:18:07,586 --> 00:18:09,046 ‎네, 알겠습니다 231 00:18:11,215 --> 00:18:13,008 ‎이렇게 볼 수 있겠지 232 00:18:13,092 --> 00:18:17,971 ‎1억 9천만은 ‎피클의 수면 시간의 연수 233 00:18:18,055 --> 00:18:20,724 ‎개인차가 있겠지만 50은 234 00:18:20,808 --> 00:18:23,685 ‎우리가 현역으로 ‎활동할 수 있는 연수 235 00:18:24,269 --> 00:18:25,437 ‎해답은 236 00:18:26,605 --> 00:18:29,191 ‎380만분의 1 237 00:18:30,526 --> 00:18:31,360 ‎그렇군 238 00:18:31,860 --> 00:18:34,321 ‎수학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239 00:18:34,404 --> 00:18:40,285 ‎확률이 30만분의 1 이하라면 ‎0%로 해석하지 240 00:18:40,369 --> 00:18:44,706 ‎즉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‎없다고 말할 수 있다 241 00:18:44,790 --> 00:18:45,958 ‎이 숫자 242 00:18:47,292 --> 00:18:49,211 ‎우연이 아니야 243 00:18:52,047 --> 00:18:53,966 ‎자랑거리는 되겠어 244 00:18:54,049 --> 00:18:57,803 ‎이를테면 신이 알아차린 거야 245 00:18:59,388 --> 00:19:01,223 ‎저 위의 누군가가 246 00:19:01,807 --> 00:19:04,977 ‎지구 역사상 최강을 결정하는 건 247 00:19:05,060 --> 00:19:07,980 ‎지금밖에 없다고 하는군 248 00:19:17,447 --> 00:19:19,116 ‎굉장해 249 00:19:19,199 --> 00:19:20,993 ‎이런 건 처음이다 250 00:19:22,452 --> 00:19:24,121 ‎이미지가… 251 00:19:24,204 --> 00:19:26,582 ‎그림자도, 형체도 떠오르지 않아 252 00:19:28,333 --> 00:19:29,376 ‎피클 253 00:19:29,459 --> 00:19:31,753 ‎최고잖아! 254 00:19:32,462 --> 00:19:34,089 ‎넌 대체 뭐지? 255 00:19:35,090 --> 00:19:37,009 ‎바닥이 보이지 않아 256 00:19:37,759 --> 00:19:40,512 ‎눈앞에서 녀석을 봤다 257 00:19:40,596 --> 00:19:42,222 ‎머리에도 확실히 새겼다 258 00:19:43,682 --> 00:19:46,643 ‎기괴하게 길고 사나워 보이는 손 259 00:19:47,853 --> 00:19:51,899 ‎강한 탄성과 ‎기동력이 느껴지는 두 다리 260 00:19:52,482 --> 00:19:56,403 ‎원시의 불꽃을 머금은 맑은 눈빛 261 00:19:57,362 --> 00:20:01,241 ‎피부, 입, 발달한 송곳니 262 00:20:02,242 --> 00:20:04,328 ‎그리고 싸우는 모습까지 263 00:20:06,079 --> 00:20:07,331 ‎그런데 264 00:20:07,873 --> 00:20:11,710 ‎마주했을 때의 피클이 ‎전혀 보이지 않아 265 00:20:12,211 --> 00:20:14,004 ‎상상이 안 돼! 266 00:20:20,052 --> 00:20:21,303 ‎레츠 씨 267 00:20:23,055 --> 00:20:24,806 ‎이게 네 괴물 공장이군 268 00:20:25,390 --> 00:20:27,809 ‎예상대로 아주 심플하네 269 00:20:28,393 --> 00:20:29,311 ‎연습하는 건가? 270 00:20:30,979 --> 00:20:33,398 ‎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중이에요 271 00:20:34,399 --> 00:20:37,861 ‎난 그 괴물 근처에도 ‎가지 못한다는 것을요 272 00:20:39,112 --> 00:20:40,864 ‎도대체 피클은 뭐죠? 273 00:20:41,740 --> 00:20:44,826 ‎나도, 카츠미도 모른다 274 00:20:44,910 --> 00:20:48,580 ‎녀석을 상대한 본인도 모른다니 275 00:20:49,164 --> 00:20:52,376 ‎유감스럽지만 카츠미도, 나도 276 00:20:53,001 --> 00:20:56,171 ‎피클의 전력을 끌어내기에는 ‎부족했으니까 277 00:21:04,763 --> 00:21:07,349 ‎못 참겠어요, 레츠 씨 278 00:21:09,685 --> 00:21:11,228 ‎어떻게 이러죠? 279 00:21:12,813 --> 00:21:17,901 ‎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강한 놈과 ‎마음껏 싸울 수 있어요! 280 00:21:19,319 --> 00:21:21,697 ‎얼마나 강한지도 모르고 281 00:21:21,780 --> 00:21:24,616 ‎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는 녀석과 282 00:21:24,700 --> 00:21:27,661 ‎싸울 수 있는 거예요! 283 00:21:32,457 --> 00:21:34,293 ‎준비는 다 됐나 보군 284 00:21:35,127 --> 00:21:37,379 ‎내일이라도 도쿠가와 어르신께 ‎연락을 드리지 285 00:21:39,381 --> 00:21:41,091 ‎너무 느긋하잖아요 286 00:21:41,675 --> 00:21:43,385 ‎내일 연락하진 않을래요 287 00:21:44,344 --> 00:21:45,512 ‎내일 바로 288 00:21:46,013 --> 00:21:48,390 ‎내가 직접 피클을 찾아가죠 289 00:21:50,809 --> 00:21:51,893 ‎바키 290 00:21:52,644 --> 00:21:55,397 ‎너는 원치 않는 말일지 모르지만 291 00:21:56,440 --> 00:21:58,150 ‎지금 나는 네 모습에서 292 00:21:59,735 --> 00:22:03,071 ‎네 아버지인 ‎한마 유지로의 모습이 보였다 293 00:22:03,739 --> 00:22:06,616 ‎마치 오거 본인과 ‎얘기하는 것 같았다 294 00:22:12,372 --> 00:22:15,042 ‎널 찾고 있었다, 직립 원인 295 00:23:46,425 --> 00:23:51,138 ‎자막: 임지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