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20,645 --> 00:00:23,273 (토일) 3월 모의고사에 나온 정철의 '속미인곡' 있잖아? 2 00:00:23,356 --> 00:00:24,190 (호훈) 예 3 00:00:24,274 --> 00:00:28,528 (토일) '꿈에 님을 보니 옥처럼 고운 얼굴 반 넘게 늙었구나' 4 00:00:28,903 --> 00:00:30,363 그게 주제가 뭐라고 했었지? 5 00:00:30,822 --> 00:00:31,740 (호훈) 어… 6 00:00:32,323 --> 00:00:34,492 사, 사랑하는 사람한테 쓰는 시 아니에요? 7 00:00:34,576 --> 00:00:36,578 [이 악물며] (토일) 그거는 오답이라고 했지? [호훈의 깨달은 탄성] 8 00:00:36,661 --> 00:00:39,122 여기서 말하는 '님'은 임금님이라고 9 00:00:39,456 --> 00:00:41,541 (호훈) 아, 아, 맞다, 임금님 10 00:00:41,624 --> 00:00:42,876 추, 충직, 충성 11 00:00:43,626 --> 00:00:45,712 (토일) 씁, 근데 12 00:00:46,254 --> 00:00:47,630 그게 말이 되는 거야? 13 00:00:49,674 --> 00:00:52,427 '차라리 죽어서 지는 달이나 되었다가' 14 00:00:52,802 --> 00:00:55,722 '임 계시는 창 안에 환하게 비치리라' 15 00:00:57,015 --> 00:00:59,476 임금님한테 하는 말치곤 좀 이상하지 않아? 16 00:01:01,478 --> 00:01:03,772 (호훈) 어, 맞네? 마, 맞아, 진짜 그러네요? 17 00:01:03,855 --> 00:01:04,898 그렇지? 18 00:01:04,981 --> 00:01:07,358 내 생각에 이거는 유교의 폐해야 19 00:01:07,442 --> 00:01:09,235 이 나라가 유교에 미쳐 가지고 20 00:01:09,319 --> 00:01:11,613 사랑 얘기도 충직으로 해석을 한다니까 21 00:01:12,030 --> 00:01:14,407 [버럭 하며] 이게 아직도 이 사회를 좀먹는 거거든 22 00:01:19,329 --> 00:01:20,497 (호훈) 근데, 선생님 23 00:01:22,165 --> 00:01:24,876 저는 선생님 같은 사람이 임금님이면 24 00:01:26,711 --> 00:01:28,588 그런 시를 쓸 수도 있을 거 같아요 25 00:01:33,343 --> 00:01:34,552 누나 같은 사람이 26 00:01:36,304 --> 00:01:38,014 대통령이 돼야 할 거 같아요 27 00:01:56,449 --> 00:01:57,617 (호훈) 아, 잠깐만! 28 00:01:57,700 --> 00:01:59,244 (토일) 어? 뭐? 29 00:02:01,371 --> 00:02:02,372 (호훈) 콘돔 30 00:02:03,790 --> 00:02:06,126 사 놓으면 할까 봐 31 00:02:07,127 --> 00:02:08,753 이번엔 진짜 참으려고 했죠 32 00:02:10,296 --> 00:02:13,675 (토일) 아, 어, 그래? 33 00:02:17,387 --> 00:02:19,055 (호훈) 위험하니까 하지 말자 34 00:02:20,265 --> 00:02:21,641 그냥 이러고 있으면 되지 35 00:02:22,517 --> 00:02:23,518 (토일) 응 36 00:02:25,145 --> 00:02:28,022 그렇지? 위험하겠지? 37 00:02:28,773 --> 00:02:31,067 난 이러고 있는 것도 좋은데 38 00:02:32,026 --> 00:02:32,902 어 39 00:02:36,239 --> 00:02:37,574 나도 좋아 40 00:02:47,917 --> 00:02:50,044 [흥미로운 음악] 41 00:03:02,765 --> 00:03:04,142 [종소리 효과음] 42 00:03:12,775 --> 00:03:14,027 (선명) 내일 같이 병원 가 43 00:03:14,110 --> 00:03:15,320 괜찮아 44 00:03:16,070 --> 00:03:17,405 병원 가도 못 지워 45 00:03:19,782 --> 00:03:21,451 [북소리 효과음] 46 00:03:21,534 --> 00:03:23,202 이미 5개월 됐어요 47 00:03:23,286 --> 00:03:24,996 [선명의 놀란 숨소리] [태효의 한숨] 48 00:03:25,622 --> 00:03:27,290 지, 지우자고 하실까 봐 49 00:03:28,041 --> 00:03:29,292 (호훈) 죄송합니다! 50 00:03:29,709 --> 00:03:31,461 꼭 이렇게까지 극단적이어야 해? 51 00:03:31,544 --> 00:03:33,212 어떻게 할 건데? 누가 키울 거야? 52 00:03:33,296 --> 00:03:35,965 (선명) 학교는? 졸업은? 일은? 어떻게 할 건데? 53 00:03:36,049 --> 00:03:38,468 그렇게 지레 겁부터 먹을까 봐 [노트북을 탁 집는다] 54 00:03:38,551 --> 00:03:39,886 내가 준비를 좀 해 봤어 55 00:03:39,969 --> 00:03:41,763 [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] [선명의 놀란 숨소리] 56 00:03:42,430 --> 00:03:44,390 [징 소리 효과음] 57 00:03:45,183 --> 00:03:46,267 [태효의 한숨] 58 00:03:48,853 --> 00:03:50,355 왜 이런 방법을 택한 거야? 59 00:03:50,438 --> 00:03:53,316 상호 간에 스트레스 받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60 00:03:53,399 --> 00:03:55,026 이 방법이 최선이지 않았을까요? 61 00:03:55,109 --> 00:03:57,528 이게 상호존중 안 하고 필부지용 한 이유야? 62 00:03:57,612 --> 00:04:00,406 천정배필을 만나서 적시적지를 노린 건데요 63 00:04:00,490 --> 00:04:02,408 (태효) 어불성설 하는 꼴이 목불인견이다 64 00:04:02,492 --> 00:04:05,578 그럼 제가 무주고혼으로 모원단장 했으면 좋으시겠어요? 65 00:04:05,662 --> 00:04:08,039 언젠가 사고 칠 줄은 알았지만 66 00:04:08,122 --> 00:04:09,791 초현실적이다 67 00:04:10,625 --> 00:04:12,585 심지어 미성년자를 데리고 68 00:04:12,669 --> 00:04:13,503 [드럼 효과음] 69 00:04:13,586 --> 00:04:15,463 1년 꿇었습니다 미성년자 아닙니다! 70 00:04:17,507 --> 00:04:20,176 (태효) 점입가경, 설상가상 71 00:04:20,260 --> 00:04:22,804 아니, 1년 꿇은 게 뭐 어때서요? 72 00:04:22,887 --> 00:04:24,847 아, 둘 다 사회적 편견이 너무 심해! 73 00:04:24,931 --> 00:04:26,266 왜 꿇은 거예요, 호훈 군? 74 00:04:26,349 --> 00:04:28,476 [흥미로운 음악] 제가 아버지 사업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좀… 75 00:04:28,559 --> 00:04:30,270 스무 살 넘었는데 언제까지 방약무인할래? 76 00:04:30,353 --> 00:04:33,147 제 가정을 꾸리겠다는데 왜 그렇게 견문발검을 하세요? 77 00:04:33,231 --> 00:04:35,358 호훈 군은 그냥 얘가 하자는 대로 한 거지? 78 00:04:35,441 --> 00:04:36,317 네, 아, 아! 79 00:04:36,401 --> 00:04:37,610 (태효) 그렇게 목전지계 할 일이 아니지 80 00:04:37,694 --> 00:04:38,945 얼마나 많은 걸 희생해야 되는데 81 00:04:39,028 --> 00:04:40,571 그래서 뭘 얼마나 희생하셨길래요? 82 00:04:40,655 --> 00:04:42,073 얘가 뭐라고 꼬드겼길래? 83 00:04:42,156 --> 00:04:43,908 누나는 천재잖아요 84 00:04:45,868 --> 00:04:47,036 아… 85 00:04:48,037 --> 00:04:49,080 그렇겠네? 86 00:04:49,747 --> 00:04:51,874 뭘 많이 희생하셨겠네요 저 때문에? 87 00:04:51,958 --> 00:04:53,001 뭐? 88 00:04:53,084 --> 00:04:54,752 잘 사시다가 89 00:04:55,378 --> 00:04:57,130 갑자기 제가 딸려 온 거잖아요? 90 00:04:59,924 --> 00:05:01,801 (태효) 아니, 내 말은 그… 91 00:05:01,884 --> 00:05:03,386 (호훈) 누나 [호훈의 힘겨운 신음] 92 00:05:04,595 --> 00:05:05,596 [문이 달칵 열린다] 93 00:05:06,222 --> 00:05:08,725 그렇게 마음에 안 들면 내가 나가야지, 뭐, 어? 94 00:05:08,808 --> 00:05:09,767 내가 나간다, 씨! 95 00:05:09,851 --> 00:05:10,935 (호훈) 아이, 누나 누나, 왜 그래? 96 00:05:11,019 --> 00:05:12,645 (선명) 야, 너 왜 큰소리쳐? 97 00:05:12,729 --> 00:05:15,106 너도 지금 네가 뭔가 잘못했다는 걸 아는구나? 98 00:05:15,189 --> 00:05:16,983 (태효) 어디서 적반하장이야? 99 00:05:17,066 --> 00:05:19,277 상황 이렇게 만들어 놓고 마냥 축복해 주길 바라? 100 00:05:19,652 --> 00:05:21,654 (토일) 친딸이었으면 축복해 줬겠지 101 00:05:24,449 --> 00:05:27,660 [토일의 한숨] [신발을 탁 집는다] 102 00:05:29,120 --> 00:05:31,289 (선명) 너는 도대체 애가 왜 그래? 103 00:05:42,800 --> 00:05:43,926 [태효의 한숨] 104 00:05:45,636 --> 00:05:47,847 (호훈) 누나, 누나, 자, 잠깐만 105 00:05:48,389 --> 00:05:49,766 [다가오는 발걸음] 106 00:05:50,641 --> 00:05:52,935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[개가 짖는다] 107 00:05:53,561 --> 00:05:55,730 (호훈) 누나, 누나, 자, 잠깐만! [다급한 발걸음] 108 00:05:55,813 --> 00:05:58,066 이성을 좀 찾아볼까, 우리? 누나! 109 00:05:58,149 --> 00:05:59,984 [호훈이 다급하게 소리친다] 110 00:06:00,068 --> 00:06:02,070 [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] 111 00:06:06,574 --> 00:06:07,742 [잔을 탁 내려놓는다] 112 00:06:09,660 --> 00:06:11,245 [호훈 부의 생각하는 숨소리] 113 00:06:15,166 --> 00:06:16,167 (호훈 부) 그래도 114 00:06:16,667 --> 00:06:18,795 수능은 좀 보고 하면 좋았을걸 115 00:06:18,878 --> 00:06:19,712 참지, 쯧 116 00:06:21,130 --> 00:06:22,131 [호훈 모가 피식 웃는다] 117 00:06:23,007 --> 00:06:24,008 [호훈 부의 한숨] 118 00:06:24,842 --> 00:06:26,886 (호훈 모) 아저씨는 저 나이에 그게 참아지셨어요? 119 00:06:26,969 --> 00:06:27,845 (호훈 부) 씁 120 00:06:27,929 --> 00:06:29,639 안 되지 [웃음] 121 00:06:29,722 --> 00:06:31,724 [웃으며] 어떻게 참아, 지금도 못 참아 [호훈 모의 웃음] 122 00:06:31,808 --> 00:06:33,476 (호훈 부) 못 참지 [호훈 부의 웃음] 123 00:06:34,143 --> 00:06:35,937 [호훈 부모가 크게 웃는다] 아버지, 어머니 124 00:06:36,020 --> 00:06:37,021 [장난스럽게] 어? 어? 어? 125 00:06:37,105 --> 00:06:38,773 너무 아무렇지도 않은 거 아니야? 126 00:06:38,856 --> 00:06:40,483 (호훈 부) 야, 그럼 뭐 이게 뭐, 울 일이냐? 127 00:06:40,566 --> 00:06:42,902 [호훈 부가 크게 웃는다] 야, 우리도 당황스러워 128 00:06:43,778 --> 00:06:44,821 그래도 뭐 129 00:06:45,238 --> 00:06:47,490 선생님하고 날밤 새워서 얘기했을 거고 [호훈 부의 호응] 130 00:06:47,573 --> 00:06:49,534 - 그렇죠? - (토일) 네 [웃으며 답한다] 131 00:06:49,617 --> 00:06:52,912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겠거니 믿습니다 132 00:06:54,122 --> 00:06:56,624 너무 기쁜 일이지만 [호훈 모의 호응] 133 00:06:56,707 --> 00:06:58,709 정말 기뻐하시니까… 134 00:07:00,795 --> 00:07:03,339 정말 기쁘네요 [호훈 모의 웃음] 135 00:07:03,422 --> 00:07:04,924 아! [휴대 전화 진동음] 136 00:07:05,007 --> 00:07:07,552 - (호훈 모) 그게 그 뜻이었구나 - (호훈 부) 왜, 왜? 137 00:07:07,635 --> 00:07:09,387 - (호훈 모) 당신, 그거 기억나? - (호훈 부) 뭐? 138 00:07:10,513 --> 00:07:12,348 (호훈 모) 주지 스님이 호훈이 이름 지어 주실 때 139 00:07:12,432 --> 00:07:13,266 (호훈 부) 응 140 00:07:13,349 --> 00:07:16,185 '얘가 일찍이 이룬다' 141 00:07:17,728 --> 00:07:20,273 아! '가정을 이룬다' 뭐, 이런 뜻이었구먼! 142 00:07:20,356 --> 00:07:22,859 [호훈 부모가 크게 웃는다] 143 00:07:22,942 --> 00:07:23,985 (호훈 모) 반갑습니다 144 00:07:24,068 --> 00:07:25,862 - (호훈 모) 아이고, 반갑습니다 - (토일) 네 145 00:07:25,945 --> 00:07:26,779 (호훈 부) 아, 맞아 146 00:07:26,863 --> 00:07:30,116 씁, 근데 선생님네 부모님께서 화가 많이 나셔서 어떡하나? 147 00:07:30,199 --> 00:07:32,702 - 식은 기분 좋게 올려야 할 텐데 - (호훈 모) 아이고 [호훈 부의 웃음] 148 00:07:32,785 --> 00:07:35,371 우리가 아들이라서 이렇게 속 편한가 봐요 [호훈 부의 호응] 149 00:07:35,455 --> 00:07:37,582 (호훈 모) 그래도 아기 나오면 너무 좋아하실 거예요 150 00:07:37,665 --> 00:07:39,417 그냥 이뻐서 물고, 빨고 151 00:07:39,500 --> 00:07:40,501 (호훈 부) 아이, 그럼, 그렇지! 152 00:07:40,585 --> 00:07:43,087 (호훈 부) 그게 자기 핏줄한테는 어쩔 수 없는 게 있다니까 153 00:07:43,171 --> 00:07:44,964 (호훈 모) 맞아, 맞아, 맞아 [호훈 부의 탄성] 154 00:07:45,047 --> 00:07:47,633 어차피 식장에는 같이 손잡고 들어오실 거니까 [웃음] 155 00:07:47,717 --> 00:07:48,593 [호훈 부가 크게 웃는다] 156 00:07:48,676 --> 00:07:50,761 (호훈 모) 아유, 그러고 보니까 자기는 그걸 못 한다 157 00:07:50,845 --> 00:07:52,805 - (호훈 부) 뭐? - (호훈 모) 손잡고 입장하는 거 158 00:07:52,889 --> 00:07:54,682 (호훈 부) 아, 그렇네 [토일이 심호흡한다] 159 00:07:54,765 --> 00:07:56,476 난 딸이 없구나 160 00:07:56,976 --> 00:08:00,271 (호훈) 두 분 화 풀리시기 전까지 누나 여기서 지내야 될 거 같아 161 00:08:00,354 --> 00:08:02,899 - (호훈 부) 아, 뭐, 얼마든지 - (호훈 모) 아, 그럼, 그럼 162 00:08:03,107 --> 00:08:04,275 - (호훈) 누나 - 어? 163 00:08:04,358 --> 00:08:05,526 그렇지? 164 00:08:06,068 --> 00:08:07,069 (토일) 어, 아니야 165 00:08:09,322 --> 00:08:10,781 나 갈 데 있어 166 00:08:12,074 --> 00:08:12,909 왜? 167 00:08:14,494 --> 00:08:15,828 또 뭐? 168 00:08:17,038 --> 00:08:19,040 [새들이 지저귄다] 169 00:08:23,878 --> 00:08:24,879 [힘겨운 신음] 170 00:08:42,355 --> 00:08:44,273 [문이 드르륵 열린다] 171 00:08:45,733 --> 00:08:49,237 아이고, 벌써 신혼집 구했어? [지퍼를 드르륵 채운다] 172 00:08:49,320 --> 00:08:50,488 (토일) 왜 벌써 집에 와? 173 00:08:50,571 --> 00:08:54,116 조퇴했다 너 같으면 수업이 되겠냐? [캐리어 가방을 탁 놓는다] 174 00:08:54,200 --> 00:08:55,368 어디 가게? [지퍼를 드르륵 채운다] 175 00:09:00,790 --> 00:09:01,624 (선명) 야 176 00:09:03,751 --> 00:09:05,419 밤새 생각해 봤는데 177 00:09:07,463 --> 00:09:08,631 답이 안 나와 178 00:09:09,715 --> 00:09:11,008 왜 하필 지금이야? 179 00:09:11,884 --> 00:09:12,718 엄마 180 00:09:14,095 --> 00:09:16,556 나라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띡 낳기로 했겠어? 181 00:09:16,639 --> 00:09:18,808 그러니까 그래서 왜 이렇게까지 하는데? 182 00:09:18,891 --> 00:09:20,393 [질색하며] 아, 그냥 좀… 183 00:09:21,852 --> 00:09:24,689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거니 그냥 믿어 주면 안 돼? 184 00:09:27,108 --> 00:09:29,151 너 같은 딸 낳을까 봐 안 무섭니? 185 00:09:31,070 --> 00:09:33,364 왜 무서워? 그래서 낳는 건데 186 00:09:34,740 --> 00:09:35,783 [선명의 어이없는 숨소리] 187 00:09:35,866 --> 00:09:38,911 (선명) 제발 네가 그렇게까지 똑똑하지 않다는 걸 좀 알아라! 188 00:09:38,995 --> 00:09:40,288 너, 아빠한테는 뭐라고 할 거야? 189 00:09:42,206 --> 00:09:44,875 (토일) 엄마가 알아서 해 줘 원래 그렇게 하잖아 190 00:09:45,793 --> 00:09:47,753 PPT 보낼 테니까 읽어 봐 [선명의 기가 찬 숨소리] 191 00:09:47,837 --> 00:09:51,257 [문이 철컥 여닫힌다] 192 00:09:52,800 --> 00:09:54,802 [호훈의 힘든 숨소리] 193 00:09:58,347 --> 00:09:59,682 (호훈) 내가 [토일의 거친 숨소리] 194 00:10:00,933 --> 00:10:02,810 누나의 지혜를 의심하는 거 아니거든? 195 00:10:02,893 --> 00:10:05,479 근데 지금 꼭 찾아야 될까? 196 00:10:05,563 --> 00:10:06,939 (호훈) 친아버지를? 197 00:10:07,523 --> 00:10:09,233 (호훈) 성함도 모른다면서? 198 00:10:10,484 --> 00:10:11,944 일단 성이 최 씨지 199 00:10:12,820 --> 00:10:14,405 그거 말고는 모르는 거야? [셔틀콕을 탁 친다] 200 00:10:15,156 --> 00:10:17,742 아빠가 기술가정 선생님이었거든? 201 00:10:17,825 --> 00:10:19,285 (토일) 대구교육청 홈페이지 보면 202 00:10:20,411 --> 00:10:22,955 최 씨인 기술가정 교사가 몇 명 나와 203 00:10:23,039 --> 00:10:25,499 그중에 하나 아니겠어? 204 00:10:27,126 --> 00:10:28,085 [토일의 거친 숨소리] 205 00:10:28,169 --> 00:10:30,171 [다가오는 발걸음] 206 00:10:32,006 --> 00:10:33,716 [토일의 거친 숨소리] 207 00:10:37,928 --> 00:10:39,305 찾으면 좋은 거야? 208 00:10:39,388 --> 00:10:40,598 [새가 지저귄다] 209 00:10:41,849 --> 00:10:42,850 [옅은 한숨] 210 00:10:44,268 --> 00:10:47,021 넌 정상적인 집에서만 살아서 몰라 211 00:10:50,483 --> 00:10:52,485 [멀어지는 발걸음] 212 00:10:57,073 --> 00:10:59,700 [셔틀콕을 톡톡 친다] 213 00:11:04,121 --> 00:11:05,790 (호훈) 아니, 그러니까 내 말은 214 00:11:06,624 --> 00:11:08,042 만약에 찾다가 215 00:11:08,918 --> 00:11:11,170 누나가 상처를 받거나 그러면 어떡하지? 216 00:11:11,253 --> 00:11:12,963 상처를 왜 받아? 217 00:11:13,047 --> 00:11:15,132 지금 엄마, 아빠보다 더 심하겠어? 218 00:11:17,468 --> 00:11:19,261 (토일) 그리고 그냥 이쯤 되면 219 00:11:21,389 --> 00:11:22,807 우리 중에 누구 한 명은 220 00:11:24,308 --> 00:11:25,726 먼저 찾을 만하잖아 221 00:11:37,696 --> 00:11:38,906 (호훈) 까먹지 마요 222 00:11:42,535 --> 00:11:43,536 [토일이 피식 웃는다] 223 00:11:48,124 --> 00:11:48,958 (호훈) 아! 224 00:11:49,583 --> 00:11:52,503 거기 도토리묵 없으면 내가 퀵으로 보내 줄게 225 00:11:52,586 --> 00:11:54,505 (토일) 걱정하지 말고 있어 226 00:11:55,339 --> 00:11:56,507 일주일 안에 올게 227 00:11:56,590 --> 00:11:58,801 [가방을 탁 집어 든다] 228 00:12:07,351 --> 00:12:09,353 [밝은 음악] 229 00:12:49,643 --> 00:12:51,896 엄마, 언제 도착하노? 230 00:12:55,316 --> 00:12:58,527 아저씨, 대구에서 서울까진 얼마나 걸려요? 231 00:13:02,281 --> 00:13:04,950 충청도에선 서울까지 얼마나 걸려요? 232 00:13:07,244 --> 00:13:08,746 왜 대답을 안 하지? 233 00:13:10,998 --> 00:13:12,416 - (선명) 토일아 - 어? 234 00:13:13,751 --> 00:13:14,835 (선명) 이제 235 00:13:14,919 --> 00:13:18,589 (선명) 아저씨라 하지 말고 아빠라고 해라 236 00:13:28,432 --> 00:13:30,434 [밤새 울음] 237 00:13:32,770 --> 00:13:34,146 [노크하는 소리가 들린다] 238 00:13:35,689 --> 00:13:36,649 할아버지, 할머… 239 00:13:36,732 --> 00:13:38,234 - (외조부) 야, 이 가스나가! - 아, 잠깐만! 240 00:13:38,317 --> 00:13:40,110 - (토일) 진정해, 진정해, 아, 왜? - (외조부) 이리 안 오나? 241 00:13:40,194 --> 00:13:41,445 (토일) 할아버지, 잘못했어 242 00:13:42,363 --> 00:13:44,031 - 나 임산부야, 나 임산부 - (외조모) 잡아, 잡아! 243 00:13:44,114 --> 00:13:44,949 (외조부) 뭐, 뭐라 캐쌌노? 244 00:13:45,032 --> 00:13:46,450 (토일) 잡지 마, 나 잡으면 안 돼 245 00:13:46,534 --> 00:13:48,327 (외조부) 어딜 돌아댕기다가 이제 왔노? 246 00:13:48,410 --> 00:13:49,870 - (토일) 할머니, 할아버지 좀… - (외조모) 잡아! 247 00:13:53,499 --> 00:13:56,794 (외조모) 아이고, 마 집구석이 개판이다, 개판 248 00:13:56,877 --> 00:14:00,339 느그 엄마 이혼하고 재혼했는 것도 모질래가 니까지 이카나? 249 00:14:00,422 --> 00:14:03,634 (외조부) 다 내 탓이다… 250 00:14:04,718 --> 00:14:07,221 다 내가 251 00:14:07,596 --> 00:14:10,224 성묘를 게을리한 탓이다 252 00:14:10,849 --> 00:14:12,601 (토일) 아, 그 제사를 그렇게 지냈는데 253 00:14:12,685 --> 00:14:14,436 조상님도 참 무심하시지 254 00:14:14,520 --> 00:14:15,980 (외조모) 으이그 이걸 그냥, 마! 쯧 255 00:14:16,981 --> 00:14:17,856 [외조모의 한숨] 256 00:14:17,940 --> 00:14:20,025 느그 할배가 그래도 명색이 257 00:14:20,401 --> 00:14:24,280 달성 배씨 판서공파 22대손인데 258 00:14:24,363 --> 00:14:28,450 아이구야, 내 마, 남사스러버가 동네 사람들 낯을 못 보겄다 259 00:14:28,534 --> 00:14:31,829 니하고 느그 엄마는 도대체 뭐가 문제고? 260 00:14:31,912 --> 00:14:35,416 - 그러게 말이야? - (외조부) 다 내 탓이다 261 00:14:35,499 --> 00:14:36,417 씁, 도대체 뭐가 문제… 262 00:14:36,500 --> 00:14:37,835 (외조모) 으이그, 이걸 그냥, 마! 263 00:14:37,918 --> 00:14:42,214 다… 내 탓이다 264 00:14:44,133 --> 00:14:45,259 [깊은 한숨] 265 00:14:45,342 --> 00:14:49,096 (외조부) 내 탓이다 [외조부의 한숨] 266 00:15:09,033 --> 00:15:10,826 [옅은 한숨] 267 00:15:11,952 --> 00:15:14,580 [속삭이듯] (외조모) 아 배가 저렇게 산만디 만한데 268 00:15:14,997 --> 00:15:17,207 선명이, 가는 어째 그걸 몰랐다 카노? 269 00:15:17,541 --> 00:15:19,001 눈이 삤나? 270 00:15:19,084 --> 00:15:20,836 (외조부) 말세다, 말세라 [사진을 뒤적거린다] 271 00:15:21,295 --> 00:15:22,212 시집도 가기 전에… 272 00:15:23,589 --> 00:15:24,798 (외조모) 엄마가 돼가 273 00:15:24,882 --> 00:15:27,676 딸이 뭐 하고 돌아댕기는지 그것도 모른다 274 00:15:27,927 --> 00:15:29,970 (외조부) 시집도 가기 전에 275 00:15:30,638 --> 00:15:33,641 아무래도 나라가 망할라 카는 갑다 276 00:15:33,724 --> 00:15:35,392 [흥미로운 음악] 277 00:15:41,607 --> 00:15:43,609 [새들이 지저귄다] 278 00:15:53,077 --> 00:15:55,079 [지상철 주행음] 279 00:16:09,927 --> 00:16:12,429 (토일) 어제 앨범을 다 뒤져 봤는데 280 00:16:12,930 --> 00:16:15,474 아빠 사진이 하나도 없어 다 버렸나 봐 281 00:16:17,267 --> 00:16:20,396 (호훈) 아, 그럼 얼굴도 모르고 찾아야 하네 282 00:16:21,689 --> 00:16:24,316 근데 조금도 기억이 안 나? 인상도? 283 00:16:25,985 --> 00:16:27,736 (토일) 엄청 희미한데 284 00:16:28,946 --> 00:16:30,656 보면 바로 알지 않을까? 285 00:16:30,739 --> 00:16:32,950 (호훈) 근데 누나, 있잖아 내가 생각을 쭉 해 봤는데 286 00:16:33,033 --> 00:16:34,702 이게 누나가 좀 별로일 수 있어 287 00:16:34,785 --> 00:16:37,037 (토일) 왜? 왜 그래? [전화 속 호훈이 계속 말한다] 288 00:16:37,121 --> 00:16:39,123 (전화 속 호훈) 어 내가 친구한테 물어봤는데 289 00:16:39,206 --> 00:16:40,582 흥신소라는 게 있더라고 290 00:16:40,666 --> 00:16:42,209 [한숨] 291 00:16:42,292 --> 00:16:43,544 (전화 속 호훈) 여보세요? 292 00:16:44,253 --> 00:16:48,090 아! 누나 화났구나 내가 이래서 말을 안 하려고… 293 00:16:48,173 --> 00:16:50,926 [놀라며] 여보세요? 여보세요? 누나, 왜 대답을 안 해? 왜 그래? 294 00:16:51,010 --> 00:16:52,970 아, 거, 걱정 말라니까 그러네 295 00:16:53,053 --> 00:16:54,680 (전화 속 호훈) 어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야 돼? 296 00:16:54,763 --> 00:16:55,764 알았어 297 00:17:13,532 --> 00:17:15,534 [학생들 말소리가 들린다] 298 00:17:21,540 --> 00:17:24,418 - (토일) 저, 선생님 - (최 선생1) 예 299 00:17:26,086 --> 00:17:27,254 [어색한 숨소리] 300 00:17:27,838 --> 00:17:29,006 저… 301 00:17:30,424 --> 00:17:33,886 [다가오는 발걸음] 저예요, 그, 2년 전에 졸업한… 302 00:17:33,969 --> 00:17:36,388 [머뭇거리며] - 어, 어… - (토일) 네, 잘 지내셨어요? 303 00:17:36,472 --> 00:17:37,514 어, 어, 어, 어 304 00:17:37,598 --> 00:17:40,559 [최 선생1의 생각하는 숨소리] 근데 선생님 따님은 잘 지내세요? 305 00:17:40,642 --> 00:17:41,477 (최 선생1) 딸? 306 00:17:41,560 --> 00:17:43,604 (최 선생1) 내 아직 장가 안 갔는데 307 00:17:45,481 --> 00:17:46,315 (토일) 아… 308 00:17:46,398 --> 00:17:48,734 (학생1) 그러니까 내 그 피규어 모으려고 진짜 309 00:17:48,817 --> 00:17:50,527 내가 몇 달을 진짜 뼈 빠지게, 하! 310 00:17:51,403 --> 00:17:54,031 (학생2) 그래, 그거 한정판이어서 다시 못 구한다 아이가? 311 00:17:54,114 --> 00:17:55,741 (학생3) 아니, 느그 아부지 진짜 와 카시는데? 312 00:17:55,824 --> 00:17:58,285 (학생1) 몰라, 영감탱이 진짜 존니 싫다! 313 00:17:58,368 --> 00:18:00,662 (학생3) 그거 엄연한 가정 폭력인 거, 니 알제? 314 00:18:00,746 --> 00:18:01,580 신고해라 [학생1의 한숨] 315 00:18:01,663 --> 00:18:02,873 (학생2) 그거는 엄연히 니 사유 재산이다 316 00:18:02,956 --> 00:18:05,417 눈에는 눈, 이에는 이 해 줘야 된다 317 00:18:05,501 --> 00:18:07,503 (학생1) 아빠 낚시대 부술까? 아, 맞다, 드론이 있었다, 야 318 00:18:09,421 --> 00:18:11,423 [격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 319 00:18:12,466 --> 00:18:14,259 (선명) 야, 야! 320 00:18:15,803 --> 00:18:18,388 너 이거 어디서 났어 CD플레이어, 어? 321 00:18:19,264 --> 00:18:20,682 중고나라에서 공짜로 얻었어 322 00:18:20,766 --> 00:18:22,518 [선명의 비웃음] (선명) 웃기시네 323 00:18:22,601 --> 00:18:24,686 이렇게 깨끗한 걸 누가 공짜로 줘? 324 00:18:25,521 --> 00:18:28,482 너 자꾸 거짓말할래? 네가 아빠 돈 훔친 거 맞잖아? 325 00:18:28,565 --> 00:18:29,900 아니라고 했잖아 326 00:18:29,983 --> 00:18:31,944 [소리치며] 아, 왜 자기가 잃어버려 놓고 난리야! 327 00:18:33,612 --> 00:18:35,239 [속삭이듯] 하지 마, 하지 마 [선명의 어이없는 탄식] 328 00:18:35,322 --> 00:18:36,990 야, 하지 마, 하지 마, 괜찮아 329 00:18:37,074 --> 00:18:38,117 [선명의 한숨] 330 00:18:39,743 --> 00:18:41,662 [선명이 심호흡한다] (태효) 내일 내일 고모네 오는 거 알지? 331 00:18:41,745 --> 00:18:42,871 고모가 보고 싶어 하던데 332 00:18:42,955 --> 00:18:44,289 [소리치며] (토일) 나 안 가요! 333 00:18:45,749 --> 00:18:48,752 뭘 보고 싶어 해, 씨 몇 번이나 봤다고, 씨 334 00:18:49,086 --> 00:18:51,088 [문을 쾅쾅 두드린다] (선명) 야, 김토일! 335 00:18:51,171 --> 00:18:53,757 네 아빠한테 자꾸 이렇게 싸가지 없이 말할래? 어? 336 00:18:53,841 --> 00:18:55,259 [토일의 짜증 섞인 숨소리] 337 00:18:55,342 --> 00:18:57,719 [격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 338 00:19:06,562 --> 00:19:08,564 [학생들 말소리가 들린다] 339 00:19:15,028 --> 00:19:16,155 (태효) 토일이 연락 없어? 340 00:19:17,030 --> 00:19:18,198 (선명) 대구 갔어 341 00:19:19,074 --> 00:19:21,326 - (태효) 대구는 갑자기 왜? - (선명) 내가 어떻게 알아? 342 00:19:24,246 --> 00:19:27,374 (태효) 나랑 같이 있기 싫어 가지고 가출했나? [자전거 경적] 343 00:19:30,460 --> 00:19:31,461 (선명) 하지 마! 344 00:19:32,171 --> 00:19:33,630 지금 토일이한테 연락하려고 했지? 345 00:19:34,631 --> 00:19:35,632 (태효) 아닌데? 346 00:19:36,341 --> 00:19:38,635 (선명) 절대 먼저 연락하지 마 이번엔 안 돼 347 00:19:38,719 --> 00:19:40,137 (태효) 아, 진짜 안 해 348 00:19:40,220 --> 00:19:42,806 나도 이번에 안 할 거야, 진짜 안 봐줘, 나 세게 나갈 거야 349 00:19:42,890 --> 00:19:44,600 [자동차 경적] 350 00:19:44,683 --> 00:19:46,602 검색하려고 그랬어 351 00:19:47,728 --> 00:19:48,812 오늘 무슨 요일이야? 352 00:19:49,479 --> 00:19:50,689 토요일이야? [선명의 기가 찬 숨소리] 353 00:19:50,772 --> 00:19:52,482 (선명) 쯧 [태효의 웃음] 354 00:19:54,985 --> 00:19:56,778 - (선명) 하지 마! - 안 해 355 00:19:58,447 --> 00:20:01,116 어, 대구 되게 덥네… [선명의 짜증 섞인 숨소리] [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] 356 00:20:14,546 --> 00:20:16,340 [시장 안이 왁자지껄하다] 357 00:20:44,576 --> 00:20:45,827 (가게 사장) 뭐 드릴까요? 358 00:20:46,495 --> 00:20:48,622 아, 그냥 좀 보는 거예요 359 00:21:08,725 --> 00:21:10,560 아, 그, 임신한 게 그렇게 신기하세요? 360 00:21:10,644 --> 00:21:11,937 뭐, 사진 한번 찍으실래요? 361 00:21:12,020 --> 00:21:13,188 니 토일이 아이가? 362 00:21:13,897 --> 00:21:14,731 네? 363 00:21:15,649 --> 00:21:17,901 맞네, 니 최토일 맞제? 364 00:21:22,489 --> 00:21:23,448 너, 복남이야? 365 00:21:23,532 --> 00:21:25,617 (복남) 그래! [토일의 놀란 숨소리] 366 00:21:26,201 --> 00:21:28,745 (복남) 야! [토일과 복남의 탄성과 웃음] 367 00:21:28,829 --> 00:21:30,330 - (토일) 그 오빠 좋아해 가지고 - (복남) 맞다 368 00:21:30,414 --> 00:21:33,375 - 그 오빠야 진짜 좋아했다 아이가 - (토일) 어, 맞아 [토일과 복남의 웃음] 369 00:21:33,458 --> 00:21:34,584 (토일) 기억난다, 진짜 370 00:21:36,211 --> 00:21:39,798 근데 넌 난 줄 어떻게 알아봤냐? 진짜 신기하네 371 00:21:39,881 --> 00:21:43,260 (복남) 네가 서울말 쓰는 게 더 신기하거든 [복남이 피식 웃는다] 372 00:21:44,177 --> 00:21:45,470 야, 근데, 씁 373 00:21:46,096 --> 00:21:47,723 와 그래 말도 없이 갑자기 가뿟노? 374 00:21:50,058 --> 00:21:51,476 우리 엄마 재혼했잖아 375 00:21:51,768 --> 00:21:54,938 여기 동네 사람들 다 아니까 계속 살긴 좀 그랬나 보지, 뭐 376 00:21:55,814 --> 00:21:58,233 아, 그라네 377 00:21:58,859 --> 00:22:01,320 어휴, 야 진짜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378 00:22:01,403 --> 00:22:03,113 (복남) 이 동네 얼마나 좁은데 379 00:22:03,780 --> 00:22:07,909 여 계속 살았으면 온 동네에서 개지랄 났데이 [토일이 피식 웃는다] 380 00:22:07,993 --> 00:22:09,619 서울로 가서 다행이다 381 00:22:10,662 --> 00:22:12,331 거기 아들은 느그 집 얘기 모르제? 382 00:22:13,999 --> 00:22:16,376 (친구1) 박자현네 부모님 이혼한 거 맞대 383 00:22:16,460 --> 00:22:19,338 [친구2의 놀란 숨소리] (친구2) 이혼? 헐… 384 00:22:19,796 --> 00:22:23,717 (친구1) 근데 부모님 이혼한 애들 생각보다 진짜 많다 385 00:22:23,800 --> 00:22:25,719 (토일) 와, 대박 386 00:22:25,802 --> 00:22:30,057 (친구1) 우리 부모님이 그러면 하, 진짜 자살하고 싶을 거 같아 387 00:22:30,140 --> 00:22:33,435 (친구2) 헐, 진짜 상상도 안 된다 [친구2의 한숨] 388 00:22:33,935 --> 00:22:34,936 헐… 389 00:22:39,107 --> 00:22:39,941 (복남) 신기하네 390 00:22:40,567 --> 00:22:43,695 그래도 니는 이래 금방 결혼할라 카고? 391 00:22:43,779 --> 00:22:44,780 나? 392 00:22:45,155 --> 00:22:47,783 나랑 호훈이는 절대 우리 엄마, 아빠처럼 안 돼 393 00:22:47,866 --> 00:22:49,451 야, 그걸 우예 아노? 394 00:22:50,118 --> 00:22:53,538 아, 뭐, 그란다꼬 벌써 아까지 낳는 건 또 뭐꼬? 395 00:22:53,622 --> 00:22:55,916 발상의 전환을 해서 396 00:22:55,999 --> 00:22:59,586 아예 일찍 낳아 놓는 게 나중에 유리할 수도 있지 않을까? 397 00:23:01,046 --> 00:23:03,006 (복남) 미쳤다! 니 398 00:23:03,090 --> 00:23:05,592 니 진짜 속 편한 소리한다, 진짜 399 00:23:06,301 --> 00:23:07,844 (토일) 속 편한 소리일 수 있어 400 00:23:08,595 --> 00:23:11,598 속 편한 소리일 수 있지… 401 00:23:13,308 --> 00:23:14,309 근데 402 00:23:14,893 --> 00:23:17,521 내 진가를 알아봐 주는 남자는 흔치가 않아 403 00:23:17,604 --> 00:23:18,939 [잔잔한 음악] 404 00:23:19,022 --> 00:23:22,317 (토일) 보통은 내가 너무 똑똑하니까 좀 못 견디거든? 405 00:23:23,026 --> 00:23:26,738 근데 얘는 나를 막 우러러봐 나밖에 모른다니까? 406 00:23:26,822 --> 00:23:29,699 나는 똑똑하고 호훈이는 나밖에 모르고 407 00:23:29,991 --> 00:23:31,535 그럼 됐지, 어? 408 00:23:31,952 --> 00:23:33,703 그러니까 나는 자신이 있어 409 00:23:37,457 --> 00:23:39,835 - (여자1) 니, 나한테 할 말 없나? - (남자1) 없는데? 410 00:23:41,002 --> 00:23:43,547 (여자1) 어제 택배 하나 왔더라 아이패드 411 00:23:44,339 --> 00:23:45,340 (남자1) 소희야, 이 튀김 묵어라 412 00:23:45,423 --> 00:23:46,967 튀김 맛있겠다, 이거 아유, 맛있겠다 413 00:23:47,050 --> 00:23:48,927 [소리치며] (여자1) 니 말 돌리지 말고 똑바로 얘기해라! 414 00:23:49,010 --> 00:23:51,179 (남자1) 빨리 묵어라 식겠다, 아따 415 00:23:51,263 --> 00:23:53,348 (여자1) 니는 이게 지금 목구녕으로 처들어가나, 어? 416 00:23:53,431 --> 00:23:56,476 니, 저번에도 아 학원비 다 띵까 묵었잖아! 417 00:23:56,560 --> 00:23:57,477 (남자1) 아, 니가 더 쪽팔린다 418 00:23:57,561 --> 00:24:00,063 (남자1) 좀 조용히 좀 해라 좀, 아따, 남사시럽다 419 00:24:00,147 --> 00:24:03,233 - 아이고, 독하다, 독해, 씨 - (여자1) 어휴, 어유… 420 00:24:04,317 --> 00:24:06,319 [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] 421 00:24:06,403 --> 00:24:07,779 [호훈 부의 만족한 탄성] 422 00:24:11,616 --> 00:24:13,368 [호훈 부가 키득거린다] [호훈 모의 만족한 탄성] 423 00:24:13,451 --> 00:24:15,036 - (호훈 부) 죽이지? - (호훈 모) 응! 424 00:24:16,496 --> 00:24:18,665 (호훈 부) 야, 근데 5개월이면 425 00:24:18,748 --> 00:24:21,918 잇몸 붓고, 막 팔다리 붓고 온몸 막 부을 때 아닌가? 426 00:24:22,002 --> 00:24:24,004 - (호훈 부) 어? - (호훈 모) 아유, 말도 마, 나는 427 00:24:24,087 --> 00:24:26,673 네 아빠가 밤낮으로 산전 마사지해 줘서 내가 버텼다 428 00:24:26,756 --> 00:24:28,466 (호훈 부) 내가 진짜 죽을 뻔했다 내가 진짜 죽을 뻔했어 429 00:24:28,550 --> 00:24:30,719 - 그래, 당신 그때 죽을 뻔했지 - (호훈 부) 아… 430 00:24:30,802 --> 00:24:33,847 - 석 달 동안, 나는 열 달 동안 - (호훈 부) 석 달… 431 00:24:33,930 --> 00:24:35,640 아까부터 후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432 00:24:37,767 --> 00:24:38,602 (호훈 모) 쯧 433 00:24:42,147 --> 00:24:44,065 - 장호훈 - (호훈) 어? 434 00:24:45,317 --> 00:24:46,985 선생님은 뭐가 제일 힘드시다니? 435 00:24:47,861 --> 00:24:49,529 (호훈 부) 야, 부모님은 뭐라 그러시냐? 436 00:24:51,198 --> 00:24:52,824 그때 이후로 만난 적 없는데? 437 00:24:52,908 --> 00:24:56,578 (호훈 부) 야, 넌 애가 책임감이 1도 없는, 아, 나, 저놈의 자식… 438 00:24:56,661 --> 00:25:00,916 야, 선생님네 부모님은 너 보면 얼마나 갑갑하시겠니, 어? 439 00:25:00,999 --> 00:25:04,461 너 아직 고딩이지, 기술도 없지 근데 노력도 없어 [호훈 부의 한숨] 440 00:25:04,544 --> 00:25:06,379 (호훈 부) 씁, 그 자격증이라도 따게 해야 되는 거 아닌가? 441 00:25:06,463 --> 00:25:08,798 야, 선생님네 부모님은 뭐 좋아하시는지 아니, 어? 442 00:25:10,550 --> 00:25:13,303 선생님네 부모님 무슨 과목이랬지? [호훈 부의 호응] 443 00:25:18,558 --> 00:25:19,935 [호훈 부모의 한숨] 444 00:25:23,980 --> 00:25:25,523 사랑한다, 장호훈 445 00:25:26,983 --> 00:25:28,443 노력하자? 446 00:25:29,945 --> 00:25:31,196 (호훈 부) 노력하자 447 00:25:32,822 --> 00:25:33,782 먹자 448 00:25:34,699 --> 00:25:37,077 [식기가 달그락거린다] [호훈 부의 답답한 숨소리] (호훈 모) 먹자 449 00:25:37,953 --> 00:25:39,204 (호훈 부) 먹어, 인마 450 00:25:39,829 --> 00:25:42,457 [옅은 한숨] (호훈 부) 자기, 이거 먹어 진짜 이게 맛있다니까 451 00:25:42,916 --> 00:25:44,626 [호훈 모의 음미하는 탄성] 452 00:25:45,669 --> 00:25:47,671 [휴대 전화 알람음] 453 00:25:49,714 --> 00:25:51,883 [약상자가 달그락거린다] 454 00:25:53,927 --> 00:25:54,928 [약상자를 달그락 집는다] 455 00:25:57,347 --> 00:25:59,182 (소녀) 모르겠다 456 00:26:01,685 --> 00:26:03,645 [까마귀 울음] 457 00:26:03,728 --> 00:26:06,022 [가방을 뒤적거린다] 458 00:26:11,861 --> 00:26:12,779 (소녀) 모르나? 459 00:26:12,862 --> 00:26:14,406 제일 쉬운 건데 460 00:26:14,823 --> 00:26:17,200 대학생이면 알아야 되는데? 461 00:26:18,660 --> 00:26:19,661 [약상자를 탁 내려놓는다] 462 00:26:20,578 --> 00:26:22,414 아니, 다른 건 다 풀었는데 이걸… 463 00:26:23,665 --> 00:26:25,542 [멀어지는 발걸음] 464 00:26:25,625 --> 00:26:26,626 [어이없는 숨소리] 465 00:26:27,585 --> 00:26:29,587 [아이들 말소리가 들린다] 466 00:26:33,133 --> 00:26:35,135 [자동차 주행음] 467 00:26:38,638 --> 00:26:40,932 [발걸음 소리가 들린다] 468 00:26:48,356 --> 00:26:50,358 [가방을 뒤적거린다] 469 00:26:59,617 --> 00:27:00,744 (토일) 안녕하세요 470 00:27:01,494 --> 00:27:02,912 (최 선생2) 아, 예 471 00:27:02,996 --> 00:27:04,831 어떻게 오셨어요? 472 00:27:06,207 --> 00:27:07,625 (토일) 저 모르시겠어요? 473 00:27:08,460 --> 00:27:12,005 아휴, 갑자기 그렇게 얘기하시면 제가 우예 압니까? 474 00:27:12,088 --> 00:27:14,883 잘 생각해 보시면 아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? 475 00:27:17,385 --> 00:27:19,220 어디서 본 것 같기는 한데 476 00:27:19,304 --> 00:27:21,389 혹시 저, 누구 좀 닮지 않았어요? 477 00:27:22,432 --> 00:27:23,892 (최 선생2) 닮았다 478 00:27:23,975 --> 00:27:27,062 누구, 누구누구 닮았을까 479 00:27:27,145 --> 00:27:28,730 누구… 480 00:27:30,315 --> 00:27:31,149 (최 선생2) 아, 맞다! 481 00:27:31,232 --> 00:27:32,525 누굴 좀 많이 닮았네 482 00:27:33,026 --> 00:27:34,069 누구요? [최 선생2의 놀란 숨소리] 483 00:27:35,236 --> 00:27:36,863 (최 선생2) 혹시… [창문이 탁 열린다] 484 00:27:36,946 --> 00:27:37,906 (여자2) 그년이가? 485 00:27:37,989 --> 00:27:39,240 갑자기 저거 어디서 튀어나왔노, 저거 486 00:27:39,324 --> 00:27:41,701 (여자2) 마, 이제는 학교까지 부르나? 487 00:27:41,785 --> 00:27:43,161 눈에 뵈는 게 없나? 488 00:27:43,244 --> 00:27:45,163 (최 선생2) 와 이카노? 당신이야말로 학교에서 지금… 489 00:27:45,246 --> 00:27:47,165 (여자2) 됐다, 됐다, 됐다 [최 선생2의 당황한 숨소리] 490 00:27:47,248 --> 00:27:48,416 오늘 끝장을 보자 491 00:27:49,459 --> 00:27:51,419 니, 원하는 게 뭔데, 어? 나이도 어린… 492 00:27:51,503 --> 00:27:52,629 아니, 저, 저는… 493 00:27:52,712 --> 00:27:54,672 [여자2의 성난 숨소리] 494 00:27:55,924 --> 00:27:56,758 (최 선생2) 뭐? 495 00:27:57,634 --> 00:27:58,843 씨까지 뿌맀나? 496 00:27:58,927 --> 00:27:59,761 (최 선생2) 씨? 497 00:27:59,844 --> 00:28:02,263 아, 아, 아니에요, 아니에요 그런 게 아니… 498 00:28:02,347 --> 00:28:03,181 (최 선생2) 뭐라 카노? 499 00:28:03,264 --> 00:28:04,849 내 좀 전에 처음 만났다 500 00:28:04,933 --> 00:28:05,767 아, 진짜 누구… 501 00:28:05,850 --> 00:28:08,228 지랄하지 마라 어데서 개수작이고, 어? 502 00:28:08,311 --> 00:28:09,687 니, 내 머리를 쳤어 503 00:28:09,771 --> 00:28:11,314 (최 선생2) 이건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었어, 네가 504 00:28:11,398 --> 00:28:12,565 씨까지 뿌맀나? [학생들이 웅성거린다] 505 00:28:12,649 --> 00:28:14,150 (여자2) 씨까지 뿌맀냐고 [카메라 셔터음] 506 00:28:14,234 --> 00:28:15,944 - 씨까지 뿌맀냐고! - (토일) 아니, 저, 그… 507 00:28:16,027 --> 00:28:17,570 (최 선생2) 네가 지금 눈에 뵈는 게 없지? 508 00:28:17,654 --> 00:28:19,739 - 나가, 나가! 잠깐만요! - (여자2) 네가, 뭐? 509 00:28:19,823 --> 00:28:21,491 [교실 안이 소란스럽다] 510 00:28:21,574 --> 00:28:23,493 - (학생4) 올려, 올려, 올려 - (학생5) 찍어 511 00:28:23,576 --> 00:28:27,330 니, 내 보기 싫어가 니, 내 보기 싫어가 가출한 기가 512 00:28:27,414 --> 00:28:28,748 싫어가 가출… 513 00:28:34,170 --> 00:28:36,047 니, 내 보기 싫어가 가출한 기가? 514 00:28:36,131 --> 00:28:38,049 니, 내 보기 싫어가 가출한 기가? 515 00:28:39,342 --> 00:28:41,344 [휴대 전화 벨 소리] 516 00:28:48,351 --> 00:28:50,979 (태효) 아, 그래, 저기 흠! 대구라며? 517 00:28:57,986 --> 00:29:00,530 니, 내 보기 싫어가, 가 싫어가 가출한 기가? 518 00:29:04,033 --> 00:29:05,535 그런 거 아니에요 519 00:29:08,663 --> 00:29:10,123 많이 바쁜데 520 00:29:10,665 --> 00:29:12,917 올라와서 한둘씩 해결해야지 521 00:29:14,210 --> 00:29:15,336 (전화 속 태효) 그리고 522 00:29:18,256 --> 00:29:19,632 내가 저번엔 좀 523 00:29:20,300 --> 00:29:21,676 과했던 거 같아 524 00:29:24,429 --> 00:29:26,848 (전화 속 태효) 네 남자 친구 앞에서 그럴 필요 없었는데 525 00:29:30,143 --> 00:29:32,520 신경 안 쓰셔도 돼요 526 00:29:36,524 --> 00:29:38,276 그래, 그럼, 올라와서, 뭐 527 00:29:38,359 --> 00:29:40,278 (전화 속 태효) 결혼식이랑 이것저것 좀 얘기 좀 해 보자 528 00:29:41,905 --> 00:29:43,364 묵 잘 챙겨 묵으래이 529 00:29:56,669 --> 00:29:58,254 [아이들 말소리가 들린다] 530 00:29:58,338 --> 00:29:59,464 [선명의 가쁜 숨소리] 531 00:30:06,137 --> 00:30:07,013 (선명) 후… 532 00:30:10,850 --> 00:30:13,812 (어린 토일) 우리도 아빠랑 같이 오면 된다 아이가? 533 00:30:17,023 --> 00:30:18,608 (선명) 빨리 온나 534 00:30:20,485 --> 00:30:22,070 [선명의 가쁜 숨소리] 535 00:30:24,697 --> 00:30:25,698 [선명의 힘주는 소리] 536 00:30:28,827 --> 00:30:29,953 (선명) 잘 앉았나? 537 00:30:30,370 --> 00:30:32,163 또 자빠지지 말고 줄 잘 잡아래이 538 00:30:32,247 --> 00:30:34,541 (어린 토일) 아, 뭐 하노? 엄마도 빨리 앉아라 539 00:30:34,791 --> 00:30:36,709 [선명의 힘주는 숨소리] 540 00:30:37,710 --> 00:30:40,380 [선명이 심호흡한다] - (선명) 토일아 - (어린 토일) 어? 541 00:30:41,631 --> 00:30:44,884 아빠는 우리랑 이런 데 같이 안 온다 542 00:30:46,135 --> 00:30:48,179 니, 아빠랑 어디 놀러 가 본 적 있나? 543 00:30:54,769 --> 00:30:55,770 이제 544 00:30:57,021 --> 00:30:58,273 우리는 545 00:30:59,148 --> 00:31:01,234 (선명) 아빠랑 같이 안 살 거다 546 00:31:02,527 --> 00:31:03,987 (어린 토일) 그게 무슨 말이고? 547 00:31:06,531 --> 00:31:07,699 엄마 먼저 내려간데이 548 00:31:07,991 --> 00:31:09,367 (어린 토일) 아, 진짜, 뭔데? 549 00:31:09,826 --> 00:31:11,828 [밝은 음악] [선명과 어린 토일의 탄성] 550 00:31:13,705 --> 00:31:15,707 [선명과 어린 토일의 웃음] 551 00:31:52,744 --> 00:31:54,078 [선명의 한숨] 552 00:32:00,668 --> 00:32:01,711 [선명이 살짝 웃는다] 553 00:32:03,046 --> 00:32:04,839 (선명) 어휴, 아휴 554 00:32:04,923 --> 00:32:07,592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열심히도 하고 있어, 쯧 555 00:32:08,718 --> 00:32:11,262 아니, 미리 상의했으면 뜯어말렸겠지 556 00:32:12,221 --> 00:32:13,139 아, 그래도 557 00:32:13,222 --> 00:32:15,099 어차피 결국엔 우리가 져 줬을 거 아니야? 558 00:32:16,351 --> 00:32:19,604 (태효) 아이고, 이번 건 진짜 심했다, 쯧 559 00:32:20,229 --> 00:32:23,107 그래도 뭐, 아이고 원래 저지르고 보는 애잖아 560 00:32:32,700 --> 00:32:33,701 근데… 561 00:32:36,079 --> 00:32:38,164 나도 그랬어, 토일이한테 562 00:32:53,805 --> 00:32:55,098 (태효) 쯧 [태효가 숨을 크게 들이켠다] 563 00:32:55,723 --> 00:32:58,226 당신은 그때 그럴 여유가 없었고 564 00:32:59,519 --> 00:33:03,272 (태효) 아무리 막 나갔어도 지금 토일이보다 심할 순 없어 565 00:33:07,902 --> 00:33:10,405 힝! 하나도 위로가 안 되지? 566 00:33:10,905 --> 00:33:13,116 응 [선명과 태효가 살짝 웃는다] 567 00:33:15,994 --> 00:33:17,954 생각하지 말자 568 00:33:18,037 --> 00:33:20,915 (태효) 생각하지 말자, 쯧 569 00:33:21,541 --> 00:33:25,169 이야, 지금 TV 틀었는데 막장 드라마 나오면 진짜 웃기겠다 570 00:33:27,171 --> 00:33:29,507 '병원 가도 못 지워요 5개월 됐어요' 571 00:33:29,590 --> 00:33:32,093 '1년 꿇었습니다 미성년자 아닙니다' 572 00:33:32,176 --> 00:33:34,178 [선명의 웃음] 573 00:33:36,139 --> 00:33:39,058 (선명) '호훈아, 넌 내 아들이다' 574 00:33:39,142 --> 00:33:41,144 [풀벌레 울음] 575 00:33:41,227 --> 00:33:43,021 (전화 속 호훈) 우리 결혼하는 거 576 00:33:43,104 --> 00:33:45,732 두 분이 나중에라도 좋아해 주실까? 577 00:33:46,774 --> 00:33:48,109 우리 엄마, 아빠? 578 00:33:52,613 --> 00:33:54,574 자기들이 안 좋다고 해도 뭐, 어쩔 거야 579 00:33:55,116 --> 00:33:56,492 갑자기 왜? 580 00:33:58,202 --> 00:34:00,580 아니, 사실 저번에 누나 집 갔을 때 581 00:34:00,663 --> 00:34:03,666 누나랑 아버지랑 막 한자로 대화하는 거 582 00:34:04,250 --> 00:34:05,543 나 그때 사실… [만화방 사장의 헛기침] 583 00:34:09,380 --> 00:34:11,424 사실 하나도 못 알아먹었단 말이야 584 00:34:11,507 --> 00:34:15,887 [웃으며] 뭘, 뭘 그런 걸 신경 써? 별걱정을 다 해 585 00:34:16,554 --> 00:34:19,057 아니, 무슨 암호로 대화하는 줄 알았다니까? 586 00:34:22,351 --> 00:34:24,604 나 절에서 스님한테 한자라도 배울까? 587 00:34:25,396 --> 00:34:28,900 야, 수능 공부도 안 하면서 무슨 한자 공부를 하냐? 588 00:34:29,358 --> 00:34:30,735 에휴, 씨 589 00:34:30,818 --> 00:34:32,236 아, 그래도… 590 00:34:33,071 --> 00:34:34,155 알았어 591 00:34:36,074 --> 00:34:37,075 (전화 속 호훈) 그런데 592 00:34:37,867 --> 00:34:40,495 (전화 속 호훈) 내일이 마지막이면 그분이 맞는 거 아니야? 593 00:34:41,788 --> 00:34:43,748 (전화 속 호훈) 만나면 제일 먼저 뭐 하고 싶어? 594 00:34:48,294 --> 00:34:49,295 몰라 595 00:34:51,339 --> 00:34:53,549 여기 다니다 보니까 더 모르겠어 596 00:35:02,642 --> 00:35:06,395 지겹지도 않나? 어떻게 묵을 매일 먹노? 597 00:35:07,814 --> 00:35:09,482 - 다람쥐가? - (토일) 아유! 598 00:35:11,359 --> 00:35:12,735 가서 숙제나 해 599 00:35:12,819 --> 00:35:14,445 숙제 없는데 600 00:35:14,529 --> 00:35:17,073 (소녀) 발레 학원이라서 숙제 없는데 601 00:35:17,156 --> 00:35:18,241 보여 줄까? 602 00:35:18,741 --> 00:35:20,576 (토일) 하지 마, 나 발레 진짜 싫어해 603 00:35:21,160 --> 00:35:22,995 [자동차 주행음] 604 00:35:24,247 --> 00:35:26,040 (토일) 하지 마라 605 00:35:29,252 --> 00:35:32,004 하지 말라고 엄마한테 가서 보여 주든가 606 00:35:32,588 --> 00:35:34,048 (소녀) 나 엄마 없는데? 607 00:35:35,842 --> 00:35:37,260 [소녀가 흥얼거린다] 608 00:35:42,431 --> 00:35:43,432 그래? 609 00:35:45,685 --> 00:35:46,769 그럴 수 있지 610 00:35:48,855 --> 00:35:50,690 - 아빠는? - (소녀) 있어 611 00:35:51,858 --> 00:35:52,859 (토일) 음 612 00:36:00,074 --> 00:36:02,743 그럼 나중에 생길 수도 있어, 엄마 613 00:36:26,434 --> 00:36:28,436 [자동차 주행음] 614 00:36:32,023 --> 00:36:33,983 [식기가 달그락거린다] 615 00:36:34,066 --> 00:36:36,777 (학생6) 엄청 열심히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든 겁니다 [학생7의 호응] 616 00:36:36,861 --> 00:36:39,155 - (최 선생3) 응? - (학생8) 쌤, 왜 아 기를 죽여요? [학생7의 호응] 617 00:36:39,238 --> 00:36:41,657 (최 선생3) 지연이, 니 가져와 봐, 응, 가져와 618 00:36:41,741 --> 00:36:42,700 [학생들이 중얼거린다] 619 00:36:42,783 --> 00:36:46,078 아이고, 이게 뭐꼬, 이게? [최 선생3과 학생들이 웃는다] 620 00:36:46,162 --> 00:36:48,664 (학생6) 아, 쌤, 이거 안 보여요? [살짝 웃는다] 621 00:36:48,748 --> 00:36:50,458 (학생6) 정성이 담긴 거, 정성이 622 00:36:50,541 --> 00:36:51,959 (최 선생3) 정성 같은 소리하고 있네 623 00:36:52,043 --> 00:36:54,170 (최 선생3) 이래 해라 해도 못 한다, 이건, 알겠어? 624 00:36:54,253 --> 00:36:55,838 (학생8) 저도 사람인데 어떻게 모든 걸 다 잘해요? 625 00:36:55,922 --> 00:36:56,964 (최 선생3) 씁, 시끄럽고 626 00:36:57,048 --> 00:36:58,090 (학생8) 진짜 잘했는데, 이거 627 00:36:58,174 --> 00:37:00,968 - (최 선생3) 느그, 다시 해 온나 - (학생8) 예 628 00:37:01,052 --> 00:37:03,346 (최 선생3) 알았나? [학생들이 힘없이 대답한다] 629 00:37:03,429 --> 00:37:06,057 그래, 이제 가 봐라, 보기 싫다 630 00:37:06,140 --> 00:37:08,351 (학생7) 어휴, 쌤 진짜 완벽주의자인갑다 631 00:37:08,434 --> 00:37:10,228 (최 선생3) 완벽주의자 같은 소리… [학생들이 중얼거린다] 632 00:37:10,311 --> 00:37:11,395 [최 선생3의 웃음] 633 00:37:32,917 --> 00:37:34,919 [새들이 지저귄다] 634 00:37:35,294 --> 00:37:37,046 - (최 선생3) 음 - (토일) 감사합니다 635 00:37:37,129 --> 00:37:37,964 (최 선생3) 응 636 00:37:38,839 --> 00:37:42,134 미안하다, 내가 벌써 치매가 오나 637 00:37:42,218 --> 00:37:44,428 씁, 기억이 안 나네 638 00:37:44,512 --> 00:37:47,515 (토일) 그럴 수도 있죠 뭐, 어떻게 바로 기억하겠어요 639 00:37:48,474 --> 00:37:52,770 (최 선생3) 내 말 잘 들은 아들은 내가 엔간하면 기억하는데 640 00:37:52,853 --> 00:37:55,481 (최 선생3) 씁, 희한하네… [토일의 웃음] 641 00:38:02,446 --> 00:38:03,447 와? 642 00:38:04,573 --> 00:38:05,574 홀아비 냄새 나나? 643 00:38:05,658 --> 00:38:07,994 아니에요! 아니에요 644 00:38:08,536 --> 00:38:10,496 (최 선생3) 너무 그라지 마라 645 00:38:13,833 --> 00:38:16,168 아직 혼자 지내세요? 646 00:38:16,419 --> 00:38:17,962 가족분들은요? 647 00:38:18,713 --> 00:38:20,381 (최 선생3) 혼자 산 지 좀 됐지 648 00:38:26,554 --> 00:38:28,514 선생님, 그 649 00:38:28,597 --> 00:38:30,891 따님 있으셨던 거 같은데 650 00:38:30,975 --> 00:38:32,226 그렇지 않아요? 651 00:38:33,019 --> 00:38:34,395 (최 선생3) 음 [병을 달칵 집어 든다] 652 00:38:34,478 --> 00:38:36,022 있었는데 [병뚜껑을 탁 돌린다] 653 00:38:36,564 --> 00:38:38,190 못 본 지 좀 됐지 654 00:38:38,941 --> 00:38:40,443 10년도 넘었네 655 00:38:43,070 --> 00:38:44,488 [병뚜껑을 탁 덮는다] 656 00:38:50,619 --> 00:38:52,163 와 그래 일찍 결혼했노? 657 00:38:54,165 --> 00:38:55,166 아… 658 00:38:57,084 --> 00:39:00,129 그냥 해 볼 만한 거 같았어요 659 00:39:01,630 --> 00:39:04,425 (최 선생3) 뭐, 남편만 멀쩡한 놈이면 상관없다 660 00:39:05,718 --> 00:39:07,511 선생님은 어떠셨는데요? 661 00:39:07,887 --> 00:39:08,721 (최 선생3) 내? 662 00:39:08,804 --> 00:39:10,765 딱 보면 모르겠나? 663 00:39:12,475 --> 00:39:14,143 멀쩡함의 대명사 아이가? 664 00:39:14,226 --> 00:39:16,979 [토일과 최 선생3의 웃음] 665 00:39:21,067 --> 00:39:23,527 따님, 안 보고 싶으세요? 666 00:39:24,695 --> 00:39:26,947 (최 선생3) 보고 싶지 667 00:39:29,825 --> 00:39:31,369 [최 선생3의 개운한 숨소리] 668 00:39:32,286 --> 00:39:33,871 [최 선생3이 살짝 웃는다] 669 00:39:44,924 --> 00:39:46,467 (토일) 저예요 670 00:39:48,719 --> 00:39:51,180 저 토일이라고요, 토일이 671 00:39:52,139 --> 00:39:53,641 못 알아보시겠어요? 672 00:40:03,025 --> 00:40:04,652 (최 선생3) 이름 희한하네 673 00:40:05,986 --> 00:40:07,154 (최 선생3) 누가 지었나? 674 00:40:11,992 --> 00:40:13,119 내 딸은 675 00:40:14,286 --> 00:40:15,871 이름이 수영이었는데 676 00:40:17,915 --> 00:40:20,000 7살 때 죽었다, 물에 빠지가 677 00:40:22,253 --> 00:40:24,797 허허, 웃기지 않나? 678 00:40:26,132 --> 00:40:27,842 이름이 수영인데… 679 00:40:28,801 --> 00:40:30,469 [학생들 말소리가 들린다] 680 00:40:30,553 --> 00:40:31,554 [최 선생3의 옅은 한숨] 681 00:40:32,263 --> 00:40:35,891 내가 가르쳤던 아들 중에는 서울말 쓰는 아가 한 명도 없었다 682 00:40:38,727 --> 00:40:42,231 (최 선생3) 무슨 사연 갖고 내 찾았는진 모르겠지마는 683 00:40:44,900 --> 00:40:46,110 미안하다 684 00:40:46,193 --> 00:40:48,487 (토일) 아니에요, 제가 죄송해요 685 00:40:49,280 --> 00:40:51,323 [최 선생3의 웃음] 686 00:40:52,032 --> 00:40:54,994 - (토일) 정말로 죄송합니다 - (최 선생3) 됐다, 고마 687 00:40:56,078 --> 00:40:58,080 [잔잔한 음악] 688 00:40:59,373 --> 00:41:01,917 [꿀꺽 마시는 소리] [최 선생3의 개운한 숨소리] 689 00:41:02,001 --> 00:41:04,003 [바람이 휭 분다] 690 00:41:41,123 --> 00:41:43,125 [새들이 지저귄다] 691 00:41:48,255 --> 00:41:50,132 [옅은 한숨] 692 00:41:50,633 --> 00:41:52,635 [자동차 주행음] 693 00:41:53,302 --> 00:41:55,304 [다가오는 발걸음] 694 00:41:59,183 --> 00:42:00,017 (토일) 어? 695 00:42:01,310 --> 00:42:03,395 (토일) 오, 진짜 왔네 696 00:42:04,230 --> 00:42:06,524 가게는 어떻게 했어? [복남의 한숨] 697 00:42:06,607 --> 00:42:09,193 (복남) 뭐, 문 닫고 와 뿟다 698 00:42:10,152 --> 00:42:11,862 엄마보고 좀 봐 달라 캤디만 699 00:42:11,946 --> 00:42:14,198 복동이 입시 설명회 간다꼬 안 된다 카데 700 00:42:15,199 --> 00:42:18,035 (토일) 어차피 네가 사장인데 뭘 허락을 받냐? 701 00:42:19,495 --> 00:42:21,038 (복남) 야, 사장은 무슨 702 00:42:21,997 --> 00:42:23,249 그기 뭐, 내 끼가? 703 00:42:23,666 --> 00:42:25,459 (토일) 네가 보는데 네 거지, 그럼 704 00:42:26,168 --> 00:42:29,421 너, 가족 일이라고 다 그렇게 공짜로 해 주고 그러면 안 된다 705 00:42:30,172 --> 00:42:33,217 이참에 간판도 바꿔, 네 이름으로 706 00:42:34,093 --> 00:42:35,261 (복남) 빡시네! 707 00:42:35,344 --> 00:42:37,471 [피식 웃으며] (토일) 뭘 빡셔 빡시긴… 708 00:42:41,934 --> 00:42:43,602 (복남) 씁, 근데 709 00:42:44,895 --> 00:42:45,896 맞네 710 00:42:47,106 --> 00:42:48,816 아, 맞네, 내가 사장이네! 711 00:42:48,899 --> 00:42:51,151 (토일) 어, 네가 사장이야! 712 00:42:51,443 --> 00:42:52,903 - (복남) 바꿀까? - (토일) 바꾸자 713 00:42:52,987 --> 00:42:54,154 (복남) '복남튀김' 어떻노? 714 00:42:54,238 --> 00:42:56,115 (토일) '복남튀김' 좋아 지금 간판집에 전화해 [복남의 호응] 715 00:42:56,198 --> 00:42:58,367 전화해서 거기 간판에 네 사진도 박아 [복남의 웃음] 716 00:42:58,450 --> 00:43:00,452 [새가 지저귄다] 717 00:43:08,294 --> 00:43:10,879 (복남) 이상하다, 이래 보니까 718 00:43:13,132 --> 00:43:16,135 그때는 둘 다 쪼매난 기 얼라였는데 719 00:43:16,927 --> 00:43:18,721 니는 서울 사람이고 720 00:43:19,513 --> 00:43:21,140 나는 아직 대구에 있고 721 00:43:22,182 --> 00:43:23,809 니는 대학생이고 722 00:43:24,727 --> 00:43:26,562 나는 아직 튀김집에 있고 723 00:43:27,980 --> 00:43:29,523 니는 임산부고 724 00:43:31,400 --> 00:43:32,401 나는… 725 00:43:34,778 --> 00:43:37,239 야, 나는 결혼 언제 하노? [자동차 주행음] 726 00:43:41,910 --> 00:43:43,996 결혼은 나도 아직 못 했어 727 00:43:45,581 --> 00:43:47,791 그리고 이게 더 이상한 거 아니냐? 728 00:43:49,126 --> 00:43:50,669 그거는 그렇지 729 00:43:51,378 --> 00:43:52,880 [토일과 복남의 웃음] 730 00:43:54,757 --> 00:43:56,884 - 대단하다, 니 - (토일) 뭐가? 731 00:43:57,509 --> 00:43:59,261 하고 싶은 거 다 한다 아이가? 732 00:43:59,803 --> 00:44:01,764 야, 니는 겁도 안 나나? 733 00:44:09,396 --> 00:44:11,815 그만큼 나도 멍청한 짓 많이 해 734 00:44:12,441 --> 00:44:15,569 와 그런 소리를 하노? 뭐가 멍청한데? 735 00:44:16,987 --> 00:44:18,614 쯧, 있어 736 00:44:19,907 --> 00:44:22,493 그리고 겁이 안 나겠냐? 737 00:44:23,327 --> 00:44:24,912 (토일) 나지, 겁이 738 00:44:27,206 --> 00:44:28,499 근데 그냥 739 00:44:29,750 --> 00:44:32,086 궁금한 게 겁나는 거보다 더 크다고 740 00:44:33,671 --> 00:44:35,172 (여자3) 둘이 타는데 얼마라예? 741 00:44:35,255 --> 00:44:38,258 (직원1) 2인용 만 5,000원 4인용 만 8,000원이요 742 00:44:39,385 --> 00:44:41,720 [여자3의 웃음] (여자3) 아이고 743 00:44:42,721 --> 00:44:44,098 (여자3) 조끼 입자 744 00:44:45,015 --> 00:44:46,975 (선명) 토일이, 조끼 입어 745 00:44:48,310 --> 00:44:50,896 발레 가기 싫다고 오리배까지 안 탈라고? 746 00:44:53,607 --> 00:44:55,984 근데 저 아저씨는 누군데? 747 00:44:59,613 --> 00:45:02,116 엄마랑 같은 학교 선생님 748 00:45:02,199 --> 00:45:03,867 (어린 토일) 무슨 선생님? 749 00:45:04,201 --> 00:45:05,369 한문 750 00:45:09,206 --> 00:45:10,207 "최토일" 751 00:45:19,049 --> 00:45:20,843 토일이 한문 잘 쓰네 752 00:45:21,885 --> 00:45:23,220 어떻게 했는지 알아요? 753 00:45:23,303 --> 00:45:25,806 모르겠는데, 알려줄래? 754 00:45:25,889 --> 00:45:29,184 '흙 토' 자에 '날 일' 자잖아요 755 00:45:29,268 --> 00:45:30,727 (태효) 음 [선명이 살짝 웃는다] 756 00:45:30,811 --> 00:45:31,895 (태효) 무슨 뜻이야? 757 00:45:32,729 --> 00:45:34,398 그냥 내 이름인데? 758 00:45:34,481 --> 00:45:36,525 토요일하고 일요일 사이에 태어나서 759 00:45:39,236 --> 00:45:40,404 누가 지어 줬어? 760 00:45:40,988 --> 00:45:42,364 아빠가 761 00:45:46,326 --> 00:45:47,536 (태효) 이야! 762 00:45:47,619 --> 00:45:49,705 멋있다 [웃음] 763 00:45:49,788 --> 00:45:51,999 [잔잔한 음악] 764 00:45:52,082 --> 00:45:53,417 (선명) 가자, 오리 타러 765 00:45:53,500 --> 00:45:55,961 - (태효) 그래, 가자 - (토일) 근데 766 00:45:56,044 --> 00:45:58,464 아저씨는 왜 가노? 767 00:46:04,052 --> 00:46:06,138 니가 큰 오리 타 보고 싶다 캤잖아? 768 00:46:06,555 --> 00:46:09,391 큰 오리는 4인용이라서 우리 둘이 못 탄다 아이가? 769 00:46:10,976 --> 00:46:12,728 (태효) 잠깐만, 좀… 770 00:46:15,981 --> 00:46:17,149 있잖아 771 00:46:17,232 --> 00:46:20,110 (태효) 큰 오리가 방구를 뿡 뀌면 [웃음] 772 00:46:20,194 --> 00:46:22,237 (태효) 작은 오리들을 다 때려잡아 [어린 토일의 웃음] 773 00:46:22,321 --> 00:46:24,364 (태효) 되게 빨라! [웃음] 774 00:46:26,283 --> 00:46:27,284 갈까? 775 00:46:34,291 --> 00:46:36,376 [토일과 복남의 힘주는 함성] 776 00:46:36,460 --> 00:46:38,253 (토일) 야, 팍팍 좀 밟아! 777 00:46:38,337 --> 00:46:40,380 (복남) 내가 그러게 힘들다 안 캤나? 778 00:46:40,964 --> 00:46:42,966 (토일) 나는 임산부라서 힘을 많이 못 써 779 00:46:43,050 --> 00:46:44,635 [복남이 말한다] 780 00:46:45,469 --> 00:46:47,012 [복남의 힘겨운 신음] (토일) 팍팍 밟아 781 00:46:47,095 --> 00:46:48,931 (복남) 아, 니 자꾸 시키지 마라! 782 00:46:49,181 --> 00:46:50,766 아, 지금 팍팍 밟고 있다 아이가? 783 00:46:50,849 --> 00:46:53,727 - (토일) 야, 이쪽으로 더 가야 돼! - (복남) 아이구야! 진짜 784 00:46:54,895 --> 00:46:56,188 (복남) 아휴, 야! 785 00:46:57,856 --> 00:46:59,733 (토일) 아, 야, 진짜! 786 00:46:59,816 --> 00:47:01,360 (복남) 아! 787 00:47:02,069 --> 00:47:04,071 [풀벌레 울음] 788 00:47:15,249 --> 00:47:16,708 [옅은 한숨] 789 00:47:20,587 --> 00:47:22,422 [문이 덜컹 열린다] 790 00:47:29,930 --> 00:47:31,932 [외조모의 옅은 숨소리] 791 00:47:34,101 --> 00:47:35,185 [외조모의 힘주는 숨소리] 792 00:47:38,063 --> 00:47:39,064 (외조모) 아휴… 793 00:48:00,043 --> 00:48:01,587 (외조모) 금마는 성이 뭐꼬? 794 00:48:02,588 --> 00:48:03,463 (토일) 장씨 795 00:48:03,547 --> 00:48:04,590 (외조모) 어데 장씨? 796 00:48:05,841 --> 00:48:07,301 (토일) 몰라, 그런 건 797 00:48:07,384 --> 00:48:09,720 하여간 그놈의 혈통, 엄청 따져 798 00:48:10,387 --> 00:48:12,431 (외조모) 혈통이 어쩌고저쩌고 카면서 799 00:48:13,140 --> 00:48:16,184 지 낳아준 아버진 뭐 할라 찾으러 댕기노? 800 00:48:25,319 --> 00:48:26,528 (토일) 어떻게 알았어? 801 00:48:28,030 --> 00:48:30,198 (외조모) 사진첩 다 디벼 놓고 그래 놨데 802 00:48:36,663 --> 00:48:39,291 (토일) 할머니가 옛날 아빠 사진 다 버렸어? 803 00:48:43,253 --> 00:48:45,922 (외조모) 니, 느그 아버지 기억나나? 804 00:48:54,056 --> 00:48:55,891 버린 사진 한 개도 없다 805 00:48:57,934 --> 00:48:59,478 사진 원래 없었다 806 00:49:12,032 --> 00:49:14,618 (토일) 아빠랑은 사진 찍을 일이 없었구나 807 00:49:23,460 --> 00:49:25,420 (외조모) 동네 남사스럽고 808 00:49:26,129 --> 00:49:28,006 조상들 볼 낯이 없어도 809 00:49:31,802 --> 00:49:33,970 니하고 느그 엄마가 더 좋으면 810 00:49:34,304 --> 00:49:35,722 안 괴않겠나? 811 00:49:43,230 --> 00:49:45,107 (토일) 아니, 나는 그냥 812 00:49:46,066 --> 00:49:49,194 내가 누구 닮아서 이러는 건지 궁금했다고 813 00:49:52,322 --> 00:49:54,574 (외조모) 닮고 싶은 사람 닮으면 된다 814 00:50:01,665 --> 00:50:03,333 (토일) 근데 왜 내 사진만 있어? 815 00:50:04,668 --> 00:50:06,128 엄마 사진은 왜 없어? 816 00:50:11,425 --> 00:50:15,137 찍어 줄 사람이 없었겠지 니 찍어 주느라꼬 817 00:50:20,308 --> 00:50:22,310 [그릇을 쓱쓱 닦는다] 818 00:50:54,342 --> 00:50:55,469 [토일의 한숨] 819 00:50:59,055 --> 00:51:00,724 - (묵집 사장) 맛있게 드세요 - (토일) 감사합니다 820 00:51:14,154 --> 00:51:15,322 [토일이 살짝 웃는다] 821 00:51:15,405 --> 00:51:18,200 (토일) 나 여기 오는 거 오늘이 마지막이야 822 00:51:18,575 --> 00:51:19,576 (소녀) 왜? 823 00:51:20,577 --> 00:51:23,705 (토일) 음, 할 일이 없어졌어 824 00:51:24,289 --> 00:51:27,167 - 나중에 또 보자 - (소녀) 오늘이 마지막이라매? 825 00:51:27,959 --> 00:51:30,378 [피식 웃는다] 그냥 해 본 소리야 826 00:51:33,799 --> 00:51:36,092 또 보면 좋을 거 같다 827 00:51:37,928 --> 00:51:38,929 [토일이 살짝 웃는다] 828 00:51:39,930 --> 00:51:42,432 (토일) 근데 아직 네 이름도 모르는 거 같다 829 00:51:42,516 --> 00:51:43,475 이름이 뭐야? 830 00:51:43,558 --> 00:51:46,311 - (일월) 최일월 - (토일) 오, 일월 831 00:51:47,020 --> 00:51:49,105 - 생일이 1월이지? - (일월) 아인데? 832 00:51:49,523 --> 00:51:51,525 근데 왜 이름이 일월이야? 833 00:51:51,608 --> 00:51:54,903 일요일이랑 월요일 사이에 태어나서 834 00:52:11,127 --> 00:52:12,671 [캐리어를 드르륵 끈다] 835 00:52:12,754 --> 00:52:14,673 여기가 우리 집인데 836 00:52:14,756 --> 00:52:16,132 [새가 지저귄다] 837 00:52:16,216 --> 00:52:18,218 (일월) 아빠, 있나? [숨을 크게 들이켠다] 838 00:52:18,301 --> 00:52:20,303 [문이 덜컹 열린다] [멀어지는 발걸음] 839 00:52:20,387 --> 00:52:21,805 [아이들이 소리친다] 840 00:52:27,561 --> 00:52:29,896 [격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 (환규) 아이, 이거 이거 먼저 하고 841 00:52:33,733 --> 00:52:36,486 (환규) 와 벌써 오노, 이모는? 842 00:52:38,446 --> 00:52:39,698 이모, 같이 안 왔나? 843 00:52:44,369 --> 00:52:45,704 (환규) 언니야는 누고? 844 00:52:46,746 --> 00:52:49,791 (일월) 맨날 묵 먹으러 오는 임산부 언니야다 845 00:53:01,803 --> 00:53:02,637 아휴, 씨 846 00:53:04,514 --> 00:53:07,017 야, 일월아, 니 잠깐 있어 봐라 847 00:53:15,650 --> 00:53:17,652 [자동차 주행음] 848 00:53:22,949 --> 00:53:25,035 (환규) 니, 니 토일이 아이가? 849 00:53:26,036 --> 00:53:27,329 니, 토일이제? 850 00:53:29,205 --> 00:53:30,999 아, 왜 대답을 안 하노, 어? 851 00:53:31,625 --> 00:53:34,419 - 거 있어 봐라, 니 그… - (토일) 말하지 마! 852 00:53:39,007 --> 00:53:41,134 (토일) 만나서 뭐부터 말할지 생각해 봤어 853 00:53:42,427 --> 00:53:44,846 내 이름은 최토일이 아니고 김토일이야 854 00:53:45,597 --> 00:53:47,974 지금 아빠 성이 김 씨라서 바뀌었다, 웃기지? 855 00:53:48,725 --> 00:53:50,101 (토일) 이름이 김토일이 뭐야 856 00:53:51,353 --> 00:53:53,688 지금 나이는 몇인지 알아? 세어 본 적은 있어? 857 00:53:53,772 --> 00:53:55,607 이런 거 별로 안 궁금하지? 858 00:53:55,690 --> 00:53:57,525 궁금한 거 하나밖에 없지? 859 00:54:00,195 --> 00:54:01,196 [토일이 훌쩍인다] 860 00:54:03,114 --> 00:54:04,866 왜 왔냐고 하려고 했지? 861 00:54:05,951 --> 00:54:07,243 뭐 하러 왔냐고 862 00:54:11,081 --> 00:54:12,916 내가 그거까지 설명해 줘야 돼? 863 00:54:18,004 --> 00:54:20,006 [잔잔한 음악] 864 00:55:06,219 --> 00:55:07,387 (태효) 어, 왔어? 865 00:55:09,723 --> 00:55:11,766 아, 네 866 00:55:11,850 --> 00:55:13,810 어, 어 867 00:55:19,024 --> 00:55:20,108 (선명) 호훈이한테 868 00:55:20,191 --> 00:55:22,944 부모님 좀 뵙자고 해 괜찮으면 주말 중에 869 00:55:36,291 --> 00:55:38,293 [통화 연결음] 870 00:55:41,212 --> 00:55:44,007 [안내 음성] '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…' 871 00:56:15,914 --> 00:56:18,833 (호훈 모) 나는 애가 집에 없길래 그냥 선생님하고 같이 있구나 [호훈 부가 통화한다] 872 00:56:18,917 --> 00:56:21,669 - 이렇게, 이렇게 생각했어요 - (호훈 부) 네, 네 873 00:56:22,295 --> 00:56:25,507 그래서 전화 안 받아도 그냥 그러려니 했던 건데 874 00:56:26,049 --> 00:56:29,469 저, 그러면은 마지막으로 언제 보신 거예요? 875 00:56:29,552 --> 00:56:30,929 (호훈 부) 그, 마지막으로 쓴 게 언제죠? 876 00:56:31,012 --> 00:56:33,306 어, 제가 일이 좀 있어서 877 00:56:33,807 --> 00:56:35,725 그날 이후로 못 봤거든요 878 00:56:35,809 --> 00:56:36,684 (호훈 모) 그날? 879 00:56:36,768 --> 00:56:38,978 - 아, 저번에 집에 오셨을 때요? - (호훈 부) 잠깐만요 880 00:56:39,062 --> 00:56:41,272 그, 호훈이 농협 카드 말고 또 다른 게 뭐가 있… 881 00:56:44,192 --> 00:56:46,236 (호훈 부) 어, 사용 내역은 알 수 없겠죠? 882 00:56:46,319 --> 00:56:48,154 (호훈 모) 둘이 싸우셨어요? [호훈 부가 통화한다] 883 00:56:48,238 --> 00:56:52,534 아니요, 아니요, 그런 건 아니고 그동안 연락은 계속 했어요 884 00:56:52,617 --> 00:56:55,411 - 한 그저께 전까지는 - (호훈 모) 그저께 전… 885 00:56:58,915 --> 00:57:00,458 (호훈 부) 잠깐만, 네, 뭐… 886 00:57:00,542 --> 00:57:01,543 [호훈 모의 멋쩍은 웃음] 887 00:57:01,626 --> 00:57:04,504 (호훈 모) 아유, 우리 호훈이가 일부러 이럴 애는 아니에요 888 00:57:04,587 --> 00:57:07,173 (호훈 모) 애가 좀 어벙하지 그래도 책임감 하나는 889 00:57:08,633 --> 00:57:10,927 - 아시죠? - (호훈 부) 이놈 새끼 분명히 890 00:57:11,010 --> 00:57:12,887 핸드폰도 얻다 빠트리고 또 그랬을 거야 [호훈 모의 깨달은 탄성] 891 00:57:12,971 --> 00:57:14,347 분명해, 분명해, 아, 분명해 892 00:57:14,430 --> 00:57:15,849 - 불안해할 거 한 개도 없어요 - (호훈 부) 그럼 893 00:57:15,932 --> 00:57:19,185 (호훈 모) 이런 일로 스트를 받으면 안 돼요, 응 [호훈 부의 깨달은 탄성] 894 00:57:19,269 --> 00:57:20,145 (호훈 부) 우리가 895 00:57:20,228 --> 00:57:23,314 그, 경찰에 잘 연락해 가지고 알아보고 있을 테니까 896 00:57:23,398 --> 00:57:25,525 선생님께서는 집에 가 가지고 [호훈 모의 호응] 897 00:57:28,027 --> 00:57:31,406 (호훈 부) 절대 안정 절대 안정을 취하시면 됩니다, 네 [호훈 모의 호응] 898 00:57:31,489 --> 00:57:33,032 (호훈 모) 큰일 아닐 겁니다 899 00:57:33,116 --> 00:57:35,243 호훈이잖아, 호훈이 900 00:57:35,326 --> 00:57:36,161 (호훈 부) 호훈이 901 00:57:36,244 --> 00:57:39,205 (호훈 부) 이럴 때일수록 이 상상력을 멈추고 [호훈 모의 탄성] 902 00:57:39,289 --> 00:57:40,582 생각을 안 하는 게 좋을 903 00:57:40,665 --> 00:57:42,375 생각을 안 하는 게 좋을 수 있어, 맞아요 904 00:57:42,459 --> 00:57:43,293 어, 생각하지 마 905 00:57:43,376 --> 00:57:45,003 우리 같이 생각을 하지 말아 볼까요? [호훈 모의 호응] 906 00:57:45,086 --> 00:57:46,212 (호훈 부) 멍 한번 때려 봅시다 907 00:57:46,296 --> 00:57:47,213 멍 908 00:57:47,297 --> 00:57:48,298 (호훈 모) 멍 909 00:57:48,673 --> 00:57:50,508 - (호훈 부) 멍 - (호훈 모) 멍 910 00:57:50,592 --> 00:57:52,135 [문이 덜컹 닫힌다] 911 00:57:52,927 --> 00:57:54,929 [새가 지저귄다] 912 00:58:04,689 --> 00:58:06,691 [아이들 말소리가 들린다] 913 00:58:27,378 --> 00:58:28,546 도망간 거 아니야 914 00:58:33,051 --> 00:58:35,053 [휴대 전화 알람음] 915 00:58:44,479 --> 00:58:46,105 (토일) 그럴 애가 아니라고 916 00:58:52,320 --> 00:58:53,821 [토일의 한숨] 917 00:59:01,704 --> 00:59:04,415 난 그냥 지금 얘가 궁금했다고 918 00:59:04,499 --> 00:59:07,627 (토일) 다음에 생길지도 모르는 애가 아니라… 919 00:59:09,087 --> 00:59:10,630 그게 그렇게 멍청한 짓이야? 920 00:59:12,507 --> 00:59:15,134 [깊은 한숨] 921 00:59:22,267 --> 00:59:23,935 [한숨] 922 00:59:25,728 --> 00:59:27,355 경찰에 연락은 해 봤대? 923 00:59:27,564 --> 00:59:29,357 (토일) 경찰에 연락을 왜 해? 924 00:59:29,691 --> 00:59:31,150 찾긴 찾아야 할 거 아니야? 925 00:59:35,196 --> 00:59:36,531 [선명의 옅은 한숨] 926 00:59:39,409 --> 00:59:41,411 (선명) 야, 너 어디 가, 무턱대고? 927 00:59:41,494 --> 00:59:43,955 경찰에 붙들려 온 걸 어떻게 봐? 잡아도 내가 잡아야지 928 00:59:44,038 --> 00:59:45,582 (선명) 아유, 잡긴 뭘 네가 잡아? 929 00:59:45,665 --> 00:59:46,916 (선명) 그냥 기다려 930 00:59:48,835 --> 00:59:50,086 같이 나가서 찾아보자 931 00:59:52,297 --> 00:59:54,757 (토일) 호훈이 얼굴은 기억해요? 932 00:59:55,508 --> 00:59:57,051 딱 한 번 봤잖아요? 933 00:59:57,135 --> 00:59:58,511 당연히 기억하지 934 00:59:59,721 --> 01:00:00,597 어떻게 그 얼굴을 잊겠냐 935 01:00:00,680 --> 01:00:01,973 [소리치며] 이 개놈의 새끼야! 936 01:00:03,016 --> 01:00:03,975 [태효의 분한 숨소리] 937 01:00:04,058 --> 01:00:06,269 여보, 괜찮아? 938 01:00:06,352 --> 01:00:08,187 응 [초인종이 딩동 울린다] 939 01:00:10,356 --> 01:00:11,441 [태효의 놀란 콧소리] 940 01:00:12,775 --> 01:00:13,776 호훈아! 941 01:00:14,944 --> 01:00:16,112 [놀란 숨소리] 942 01:00:16,195 --> 01:00:17,614 [당황한 숨소리] 943 01:00:19,490 --> 01:00:20,325 아니, 아… 944 01:00:21,034 --> 01:00:22,368 잠깐만! 945 01:00:27,957 --> 01:00:30,168 (태효) 아, 예, 안녕하세요, 주세요 946 01:00:30,251 --> 01:00:32,378 [자동차 주행음] 947 01:00:34,213 --> 01:00:35,965 [선명의 놀란 숨소리] (태효) 착불이야? 948 01:00:36,466 --> 01:00:37,342 [토일의 한숨] 949 01:00:37,425 --> 01:00:39,344 [잔잔한 음악] 950 01:00:50,938 --> 01:00:51,981 집이 좋네 951 01:00:55,401 --> 01:00:56,444 [선명의 어이없는 숨소리] 952 01:00:58,780 --> 01:01:00,406 (선명) 어떻게 된 건지 해명을 좀 해 보지? 953 01:01:01,407 --> 01:01:02,367 (선명) 일단 나는 954 01:01:02,450 --> 01:01:05,870 이 상황이 굉장히 당혹스럽고 모멸감을 느낀다 955 01:01:05,953 --> 01:01:08,998 둘이 무슨 작당인지 밝히고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봐 956 01:01:09,082 --> 01:01:11,334 - 아니, 우리가 뭐, 작당씩이나… - (토일) 아니, 무슨 작당이라니 957 01:01:11,417 --> 01:01:12,960 (토일) 무슨 작당을 해? 958 01:01:13,628 --> 01:01:16,047 결단력과 추진력이 좀 뛰어난 걸 가지고 959 01:01:16,130 --> 01:01:17,298 그리 뭐라 칼 일인가 싶네 960 01:01:17,382 --> 01:01:18,299 조용히 안 하나? 961 01:01:18,383 --> 01:01:20,343 (토일) 근데 진짜 어떻게 알고 온 거야? 962 01:01:21,803 --> 01:01:24,263 (환규) 네 가방에 수첩 거기 주소 쓰여 있던데 963 01:01:24,347 --> 01:01:25,890 그걸 뒤졌어? 964 01:01:26,432 --> 01:01:28,184 당신도 한마디 해 965 01:01:29,686 --> 01:01:31,270 (환규) 아니,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… 966 01:01:31,354 --> 01:01:32,939 (태효) 나도 네 엄마와 마찬가지로 967 01:01:33,022 --> 01:01:34,732 이 지부작족의 상황이 참불가언과도 같다 968 01:01:34,816 --> 01:01:37,235 지난번 일 이후로 전전반측했던 것이 제행무상이며 969 01:01:37,318 --> 01:01:38,736 (태효) 너랑 자그마치 15년간 970 01:01:38,820 --> 01:01:41,197 천고만난하여 쌓은 신뢰가 완전히 도로무익이네 971 01:01:41,280 --> 01:01:42,448 [흥미로운 효과음] 972 01:01:42,532 --> 01:01:44,242 저도 이 상황에 막중한 책임을 느껴요 973 01:01:44,325 --> 01:01:47,453 느끼는데 제 의도를 왜곡해서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974 01:01:47,537 --> 01:01:49,455 그렇게 떳떳하면 말하고 갔으면 되지 않나? 975 01:01:49,539 --> 01:01:51,916 그래, 왜 항상 일을 저지르고 나서 큰소리를 치지? 976 01:01:51,999 --> 01:01:54,460 항상 이런 식이지 이번에도 말하고 갔으면 될 일을 977 01:01:54,544 --> 01:01:56,879 제 뜻대로 안 되면 또 집을 나가 버리겠지? [선명이 되묻는다] 978 01:01:56,963 --> 01:01:58,423 (선명과 태효) 넌 도대체 왜 그래? 979 01:01:58,506 --> 01:02:01,342 아, 나도 몰라! 그래서 한번 가 본 거잖아 980 01:02:01,426 --> 01:02:02,301 (환규) 마, 잘했다 981 01:02:02,385 --> 01:02:04,470 인생은 때로 그리 밀어붙일 때가 필요하다 982 01:02:04,554 --> 01:02:06,514 돌았나? 어디서 큰소리고? 983 01:02:06,597 --> 01:02:09,183 아니, 궁금해서 와 봤다는데 뭐, 그래 뭐라 카노? 984 01:02:09,267 --> 01:02:11,102 (환규) 어? 내도 궁금해서 한번 와 봤지 985 01:02:11,185 --> 01:02:12,937 우예 사는지 쓱 보고 갈라꼬 986 01:02:13,020 --> 01:02:15,356 아, 근데 하필 그때 딱 튀어나올 줄 누가 알았나? 987 01:02:15,440 --> 01:02:17,900 쓱 보고 갈라고 택배 옷까지 빌맀나? 988 01:02:17,984 --> 01:02:19,819 - (환규) 이게 어디서 났냐면… - (선명) 됐다, 말하지 마라 989 01:02:19,902 --> 01:02:21,070 지금 중요한 건 990 01:02:21,154 --> 01:02:23,781 우리가 이 상황을 의도하지 않았다는 거예요, 네? 991 01:02:23,865 --> 01:02:26,075 임신한 사실도 5개월 동안 숨겨 놓고 992 01:02:26,159 --> 01:02:27,201 이건 의도한 게 아니라고? 993 01:02:27,285 --> 01:02:28,870 (환규) 아, 그래 니 배는 또 와 이러는데? 994 01:02:28,953 --> 01:02:30,288 (토일) 아, 지금 그게 중요해? [놀란 숨소리] 995 01:02:30,371 --> 01:02:32,206 (토일) 아, 맞다, 호훈이 996 01:02:32,290 --> 01:02:33,124 (태효) 어? 997 01:02:33,207 --> 01:02:35,209 [흥미로운 음악] 998 01:03:16,834 --> 01:03:19,045 (환규) 씁, 아니여 999 01:03:19,629 --> 01:03:21,798 [다가오는 발걸음] 1000 01:03:21,881 --> 01:03:23,716 - (태효) 없지? - (선명) 있을 리가 없지 1001 01:03:23,800 --> 01:03:26,135 여긴 없는 거 같고 배드민턴장에 가 봐야 될 거 같아 1002 01:03:26,219 --> 01:03:27,720 - (선명) 여기 있어도 문제지 - (토일) 어? 1003 01:03:27,804 --> 01:03:29,555 (선명) 만화방에 숨어 있는 놈이랑 결혼할래? 1004 01:03:29,847 --> 01:03:32,642 (환규) 옛날에 학생 운동할 때도 만화방에 많이 숨었지 1005 01:03:32,725 --> 01:03:34,101 (선명) 좀 생각을 하고 말해라 1006 01:03:34,185 --> 01:03:36,312 (태효) 문일지십이지 뭐, 이런 놈이랑 결혼을 해? 1007 01:03:36,395 --> 01:03:37,605 (토일) 그걸 어떻게 알아요? 1008 01:03:37,688 --> 01:03:39,106 기인지우일 수 있죠 1009 01:03:39,190 --> 01:03:40,191 [만화방 사장의 헛기침] 1010 01:03:47,073 --> 01:03:48,282 다들 점심 묵었나? 1011 01:03:48,825 --> 01:03:50,201 여기, 라면 하나 먹고 가면 안 돼… 1012 01:03:52,328 --> 01:03:53,996 (토일) 나도 배고파 1013 01:03:55,581 --> 01:03:56,666 (환규) 음 1014 01:04:15,059 --> 01:04:15,893 (선명) 응, 먹어 1015 01:04:17,979 --> 01:04:19,188 (환규) 느그 엄마도 니 뱄을 때 1016 01:04:19,272 --> 01:04:21,065 맨날 똑같은 것만 먹었는데 1017 01:04:21,148 --> 01:04:22,775 맨날 곤드레만 묵었다 아이가? 1018 01:04:22,859 --> 01:04:23,943 입 닫고 먹기나 해라 1019 01:04:24,026 --> 01:04:24,986 (태효) 잠깐 1020 01:04:27,947 --> 01:04:28,865 너, 오이 못 먹잖아 1021 01:04:31,158 --> 01:04:33,202 (환규) 아, 맞다! 니, 애기 때 1022 01:04:33,286 --> 01:04:37,164 오이 냄새 맡고 토했을 때 얼마나 웃기던지 [웃음] 1023 01:04:39,083 --> 01:04:40,710 (태효) 토일이가 도토리묵을 좋아하게 된 게 1024 01:04:40,793 --> 01:04:42,378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인가? 1025 01:04:42,461 --> 01:04:45,172 (태효) 캬, 도토리묵 좋아하면서 메밀묵 싫어하는 거, 참 신기해 1026 01:04:45,256 --> 01:04:46,716 (환규) 서문시장 메밀집 기억나나? 1027 01:04:46,799 --> 01:04:49,302 (태효) 당신, 오늘 밤에 내가 알리오올리오 알덴테로 해 줄까? 1028 01:04:52,305 --> 01:04:53,681 체할 거 같아 1029 01:05:00,062 --> 01:05:01,564 이혼보단 파혼이 낫다 1030 01:05:01,647 --> 01:05:03,399 아니, 뭐, 벌써 그런 말을 해? 1031 01:05:03,482 --> 01:05:04,817 아무리 그래도 뭐 1032 01:05:04,901 --> 01:05:06,652 결혼을 결심한 이유가 있을 거 아이가? 1033 01:05:06,736 --> 01:05:08,237 (환규) 금마가 가진 장점이 뭔데? 1034 01:05:08,321 --> 01:05:09,530 일단 잘생겼지 1035 01:05:09,614 --> 01:05:11,407 [태효와 선명의 한숨] 1036 01:05:12,283 --> 01:05:14,243 그런 골격은 흔치가 않아 1037 01:05:14,327 --> 01:05:15,828 (태효) 아휴… 1038 01:05:16,203 --> 01:05:18,497 눈이 즐거운 건 오래 못 가 1039 01:05:18,581 --> 01:05:19,957 (선명) 아무리 화나도 1040 01:05:20,041 --> 01:05:22,209 얼굴 쳐다보면 사르르 녹을 때도 있지 1041 01:05:22,293 --> 01:05:24,045 (태효) 어? [환규가 피식 웃는다] 1042 01:05:24,128 --> 01:05:26,297 그렇다고 그거 믿고 같이 살면 1043 01:05:26,380 --> 01:05:28,174 나중엔 쳐다만 봐도 눈을 확! 1044 01:05:29,342 --> 01:05:30,843 뽑아 버리고 싶다니까 1045 01:05:34,388 --> 01:05:35,306 (환규) 아, 또 뭐? 1046 01:05:35,389 --> 01:05:37,600 아무리 그래도 뭐 얼굴이 다는 아닐 거 아이가? 1047 01:05:38,184 --> 01:05:39,518 자격지심이 없어 1048 01:05:40,269 --> 01:05:42,104 애가 좀 얼빵하긴 한데 나밖에 모르고 1049 01:05:42,188 --> 01:05:44,023 그리고 근력이 뛰어나 1050 01:05:44,106 --> 01:05:45,149 너무 뛰어나서 1051 01:05:45,232 --> 01:05:49,111 지능과 맞바꾼 걸까 싶을 때가 있기는 한데… 1052 01:05:50,029 --> 01:05:50,863 (토일) 그리고 또 1053 01:05:50,947 --> 01:05:53,366 요리도 나보다는 좀 할 줄 알걸? 1054 01:05:55,743 --> 01:05:57,119 (토일) 그리고… 1055 01:06:00,206 --> 01:06:02,333 애가 배려심이 얼마나 넘치는데! 1056 01:06:03,167 --> 01:06:05,628 그러면 이런 상황을 안 만들지 않았겠어? 1057 01:06:07,880 --> 01:06:10,091 어떤 일은 싹을 잘라내야 되는 거거든 1058 01:06:10,174 --> 01:06:12,426 잠깐 겁먹고 방황할 수도 있지 1059 01:06:12,510 --> 01:06:14,595 또 금방 정신 차려가 알아서 나타날지도 몰라 1060 01:06:14,679 --> 01:06:17,139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라는 말 너도 들어 봤을 거야 1061 01:06:17,223 --> 01:06:19,558 아, 뭐가 돼도 혼자서 아 키우는 것보다 안 낫겠나? 1062 01:06:19,642 --> 01:06:21,352 남편까지 키우는 거보단 낫다 1063 01:06:22,853 --> 01:06:23,688 [선명의 헛웃음] 1064 01:06:31,946 --> 01:06:33,155 [토일의 한숨] 1065 01:06:34,115 --> 01:06:35,449 - (회원1) 조, 좋다! 좋다! - (회원2) 그렇지! 1066 01:06:35,533 --> 01:06:36,409 [회원1의 기합] 1067 01:06:36,492 --> 01:06:37,368 - (회원1) 으쌰! - (회원2) 오! 1068 01:06:37,451 --> 01:06:40,705 - (회원3) 빨리빨리! - (회원1) 으쌰! 으쌰! [회원들이 기합을 외친다] 1069 01:06:40,788 --> 01:06:41,622 (토일) 저기요 1070 01:06:41,706 --> 01:06:43,374 [회원들이 저마다 소리친다] 1071 01:06:43,457 --> 01:06:45,459 (토일) 저기요, 잠시만요! 1072 01:06:45,543 --> 01:06:47,545 [회원들이 저마다 말한다] 1073 01:06:47,795 --> 01:06:50,006 - (회원1) 야, 야, 빨리빨리! - (회원2) 자, 받아, 쳐, 쳐, 쳐 1074 01:06:50,548 --> 01:06:52,550 [회원들이 저마다 말한다] 1075 01:06:54,802 --> 01:06:57,388 - (회원2) 잠깐만, 잠깐만 - (회원1) 아자! 아! 1076 01:06:57,471 --> 01:06:58,681 (회원2) 무슨 일이시죠? 1077 01:07:01,308 --> 01:07:04,353 (회원3) 호훈이 본 지 좀 됐는데요 1078 01:07:04,979 --> 01:07:05,980 (회원2) 어 1079 01:07:06,647 --> 01:07:10,651 뭐, 단톡방에도 아무 말도 없고 이거 뭐, 읽지도 않고… 1080 01:07:10,735 --> 01:07:12,737 [새가 지저귄다] 1081 01:07:13,237 --> 01:07:14,864 네, 알겠습니다 1082 01:07:15,865 --> 01:07:17,658 (회원2) 저기, 잠깐만, 잠깐만요 1083 01:07:20,286 --> 01:07:22,705 아가씨가 호훈이 집사람 될 아가씨구나? 1084 01:07:22,788 --> 01:07:23,622 맞죠? 1085 01:07:23,706 --> 01:07:26,709 [회원들의 탄성] 오, 제수씨! 1086 01:07:27,501 --> 01:07:30,087 반가워요, 이제야 보네 아유, 미인이시다 1087 01:07:30,171 --> 01:07:32,757 (회원3) 아니, 아니 우리가 언제 보여 줄 거냐고 1088 01:07:32,840 --> 01:07:34,008 맨날 궁금해했었는데 1089 01:07:34,091 --> 01:07:35,426 (회원2) 그러니까 [회원3의 웃음] 1090 01:07:35,509 --> 01:07:36,510 (회원3) 아니, 뭐야 이거, 그러면? 1091 01:07:36,594 --> 01:07:38,929 호훈이가 지금 잠수 탄 건가? 이거 어떡하지? 1092 01:07:39,013 --> 01:07:41,807 (회원2) 아니, 그 착실한 애가 무슨 잠수야, 잠수는 1093 01:07:42,349 --> 01:07:44,268 저, 무슨 문제라도 있었나 보지, 뭐 1094 01:07:44,769 --> 01:07:46,562 (회원1) 아이고, 그 조심을 좀 하지? 1095 01:07:46,645 --> 01:07:48,981 (회원3) 에이! 형님, 주책, 주책! [회원1의 웃음] 1096 01:07:49,065 --> 01:07:51,442 아유, 미안합니다, 이거 농담이에요, 농담 1097 01:07:51,525 --> 01:07:54,153 (회원2) 그게 뭐, 조심한다고 조심이 되나, 그게, 어? 1098 01:07:54,236 --> 01:07:55,988 - (회원1) 아유, 미안합니다 - (회원2) 사과하세요! 1099 01:07:56,072 --> 01:07:57,656 [어색하게 웃으며] (토일) 아, 예 1100 01:07:57,740 --> 01:08:00,409 바보 새끼, 배드민턴을 쳐도 이런 놈들이랑 치냐, 어휴 1101 01:08:00,493 --> 01:08:01,452 (회원3) 잠깐, 뭐라 그런 거야? 1102 01:08:01,535 --> 01:08:03,829 잠깐만요 제수씨, 제수씨, 잠깐만요 1103 01:08:04,371 --> 01:08:06,040 방금, 지금 뭐라고 하신 거예요? 1104 01:08:06,123 --> 01:08:07,875 (회원2) 나 지금 뭔가 잘못 들은 거 같은데 1105 01:08:07,958 --> 01:08:11,170 (회원3) 이야, 우리 제수씨, 이거 성격이 보통이 아니시네 1106 01:08:11,253 --> 01:08:12,088 (태효) 뭐라는 거야, 지금? 1107 01:08:12,171 --> 01:08:14,673 (회원3) 이러다 우리 저, 저기 우리 호훈이 잡아먹겠어 1108 01:08:14,757 --> 01:08:16,509 (토일) 먹었다, 왜? [회원들의 놀란 숨소리] 1109 01:08:16,592 --> 01:08:17,718 - (선명) 하지 마 - (회원3) 잠깐만 1110 01:08:17,802 --> 01:08:19,762 - 먹었다, 왜? 말이 좀 짧네? - (회원2) 와! 1111 01:08:19,845 --> 01:08:21,472 (회원2) 내가 지금 굉장히 당황스럽네! [토일이 소리친다] 1112 01:08:21,555 --> 01:08:23,516 - (토일) 뭐가 당황스러워? - (회원3) 와, 진짜 1113 01:08:23,599 --> 01:08:24,558 (회원3) 잠시만! 1114 01:08:24,642 --> 01:08:26,060 맞네, 이거 맞네 1115 01:08:26,143 --> 01:08:27,812 호훈이 도망간 거 맞네! 1116 01:08:27,895 --> 01:08:29,021 (태효) 뭐라는 거야, 이봐요! 1117 01:08:29,105 --> 01:08:30,397 (회원3) 이봐요, 제수씨 1118 01:08:30,481 --> 01:08:34,193 제수씨 같으면 제수씨 같은 여자랑 같이 살 수 있겠어? 1119 01:08:34,276 --> 01:08:35,694 (태효) 아, 이 사람이 지금 무슨 말을 1120 01:08:35,778 --> 01:08:38,072 (회원1) 그 아기를 생각해서도 그러면 안 되지! [선명이 말한다] 1121 01:08:38,155 --> 01:08:40,866 (회원2) 그래, 어? 애가 뭘 보고 배우겠어? [토일의 분한 숨소리] 1122 01:08:40,950 --> 01:08:42,451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야? [태효가 말한다] 1123 01:08:42,535 --> 01:08:43,953 - (토일) 아, 잠깐만, 잠깐만! - (회원2) 뭐요? 1124 01:08:44,036 --> 01:08:45,246 (토일) 아주버님 1125 01:08:45,329 --> 01:08:48,082 아주버님, 너나 가정 교육 다시 받으세요! 1126 01:08:48,165 --> 01:08:49,959 - (회원2) 너? - (회원3) 너? [회원2가 성나 소리친다] 1127 01:08:50,042 --> 01:08:50,960 (회원3) 와, 너래 1128 01:08:51,043 --> 01:08:52,586 [토일이 소리친다] (회원3) 와, 진짜 1129 01:08:52,670 --> 01:08:54,797 (회원2) 내가 진짜, 임산부라서 소리 안 지르려고 그랬는데! [환규의 탄성] 1130 01:08:54,880 --> 01:08:58,050 (환규) 진짜로, 뭐 위아래가 없구먼, 위아래가, 어? 1131 01:08:58,759 --> 01:09:02,221 아, 무슨 일이고, 어? 와 카는데? 1132 01:09:02,304 --> 01:09:03,889 아, 뭔 일이고, 어? [태효와 선명이 말한다] 1133 01:09:03,973 --> 01:09:05,516 - (선명) 가라 - (환규) 뭐라 카는데, 니들, 어? 1134 01:09:05,599 --> 01:09:08,144 (회원2) 아, 오늘 진짜 재미지네 뭐야, 이 택배는, 어? 1135 01:09:08,227 --> 01:09:11,188 (회원3) 이러니 택배가 늦지 아저씨, 가서 일 보세요 1136 01:09:11,272 --> 01:09:13,357 (환규) 하, 서울 아들 진짜 겁이 없네 1137 01:09:13,440 --> 01:09:14,400 - (태효) 하지 마 - (환규) 어? 1138 01:09:14,483 --> 01:09:17,695 (환규) 터진 게 조디밖에 없는 게 확 조디 뜯어 불라! [회원들의 놀란 신음] 1139 01:09:17,778 --> 01:09:19,780 [저마다 소리친다] 1140 01:09:24,994 --> 01:09:26,662 (선명) 가만히 좀 있어라 당신이 와 나대노? 1141 01:09:26,745 --> 01:09:27,872 - (환규) 뭐? - (태효) 그만해, 됐어 1142 01:09:27,955 --> 01:09:28,789 (환규) 나댄다꼬? 1143 01:09:28,873 --> 01:09:31,167 (선명) 그래! 갑자기 뭐꼬 나온나, 그냥 1144 01:09:32,293 --> 01:09:33,586 (태효) 그만해, 아, 에이, 에이! 1145 01:09:33,669 --> 01:09:35,462 진짜 좀! 아, 왜 이래, 하지 마 1146 01:09:35,546 --> 01:09:37,006 (환규) 그라는 당신은, 어? 1147 01:09:37,089 --> 01:09:40,593 뭘 잘해가 야가 내까지 찾아오게 만드는데, 지금? [선명의 헛웃음] 1148 01:09:40,676 --> 01:09:41,677 - (선명) 우와… - (태효) 지금 1149 01:09:42,094 --> 01:09:43,804 (태효) 지금 말씀 다 하셨습니까? 1150 01:09:43,888 --> 01:09:45,848 염치도 없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합니까? 1151 01:09:46,140 --> 01:09:46,974 (선명) 야 1152 01:09:47,641 --> 01:09:50,060 니야말로 터진 게 이 조디밖에 없제? 1153 01:09:50,144 --> 01:09:53,022 니가 지금 어디서 부모 행세하노 죽고 싶나? 1154 01:09:53,898 --> 01:09:55,232 (환규) 아니, 그러믄, 어? 1155 01:09:55,316 --> 01:09:56,942 여기 지금 내 좋자고 와 있나, 지금? 1156 01:09:57,026 --> 01:09:59,737 [선명의 헛웃음] (선명) 눈물 난다, 눈물 나 1157 01:09:59,820 --> 01:10:01,280 같이 살 때 좀 그래 하지 뭐 했노? 1158 01:10:01,363 --> 01:10:02,990 니는 아빠가 체질에 안 맞는다매? [태효가 말린다] 1159 01:10:03,073 --> 01:10:04,325 (태효) 여보, 그만해, 갑시다 1160 01:10:04,617 --> 01:10:05,618 [선명의 한숨] 1161 01:10:05,701 --> 01:10:08,120 (선명) 야, 니 말해 봐라 1162 01:10:08,454 --> 01:10:10,706 그새 마, 체질이 확 바뀌 삤나, 어? 1163 01:10:10,789 --> 01:10:13,000 니는 같이 살 때도 얼라 학원비나 삥땅 처묵었다 아이가! 1164 01:10:13,083 --> 01:10:15,002 (환규) 아이고 남사시럽구로, 진짜 [선명의 헛웃음] 1165 01:10:15,085 --> 01:10:16,378 그 얘기를 여기서 와 하는데, 지금? 1166 01:10:16,462 --> 01:10:18,130 (선명) 아유, 남사스러우세요? 1167 01:10:18,214 --> 01:10:19,632 진짜 남사스러운 게 뭔지 모르나? 1168 01:10:19,715 --> 01:10:21,133 [소리치며] (토일) 아, 그만 좀 해! 1169 01:10:22,009 --> 01:10:24,929 이러니까 내가 결혼하겠다는데 다들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지 1170 01:10:25,012 --> 01:10:26,764 자기들이 다 망했으니까! 1171 01:10:27,514 --> 01:10:28,432 (선명) 그래서 1172 01:10:28,515 --> 01:10:30,935 너는 이 사달을 만드니까 속이 시원하냐? 1173 01:10:31,018 --> 01:10:32,978 (환규) 진작에 정상적으로 만나게 해 줬으면 되는 거를 1174 01:10:33,062 --> 01:10:35,606 (토일) 아빠는 처음부터 내 얼굴도 못 알아봤잖아! 1175 01:10:35,689 --> 01:10:37,316 [선명의 한숨] (태효) 좀… 1176 01:10:38,275 --> 01:10:40,486 - (환규) 아니, 그거는, 어? - (선명) 그러면 너는 1177 01:10:41,195 --> 01:10:43,364 찾으니까 만족스러워? 1178 01:10:44,240 --> 01:10:48,160 왜, 왜 찾은 거야? 만족스럽니, 어? 1179 01:10:48,744 --> 01:10:52,039 왜, 결혼식 날 같이 손잡고 입장해 달라고 하지 그랬냐? 1180 01:10:52,414 --> 01:10:53,374 (태효) 뭐야? 1181 01:10:53,874 --> 01:10:55,125 [토일의 한숨] 1182 01:10:55,834 --> 01:10:58,754 너, 그거 때문에 대구 간 거야? 1183 01:10:59,797 --> 01:11:02,299 (토일) 아니에요 그건 진짜 아니고 1184 01:11:02,967 --> 01:11:05,511 그냥 진짜 아빠를 만나면 뭔가 다를 줄 알았죠 [선명의 한숨] 1185 01:11:05,594 --> 01:11:07,888 근데 누가 이렇게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? 1186 01:11:08,681 --> 01:11:10,849 (태효) 뭐? 그럼 나는? 1187 01:11:12,142 --> 01:11:13,560 나는 가짜 아빠야? 1188 01:11:14,603 --> 01:11:17,022 아니, 15년 만에 만난 이 사람보다도 내가 남이야? 1189 01:11:17,106 --> 01:11:18,274 (환규) 아니, 토일이 말은 그게 아니… 1190 01:11:18,357 --> 01:11:19,942 [소리치며] (태효) 아, 좀 끼어들지 좀 마요, 좀! 1191 01:11:22,236 --> 01:11:26,031 내가 이 과렴선치하고 면장우피한 사람보다 부족한 게 뭔데? 1192 01:11:26,532 --> 01:11:28,075 내가 뭘 더 어떻게 해야 돼? 1193 01:11:29,243 --> 01:11:30,369 야, 너… 1194 01:11:31,245 --> 01:11:32,997 [토일의 한숨] (토일) 아니… 1195 01:11:33,706 --> 01:11:36,458 (선명) 아이씨, 너는 아빠한테 좀, 쯧 1196 01:11:37,543 --> 01:11:40,671 (환규) 하, 아니, 면장우피 어쩌고 지금 뭐라 카는 거고, 어? 1197 01:11:40,754 --> 01:11:42,172 무슨 암호로 말하는 것도 아니고… 1198 01:11:42,256 --> 01:11:43,424 (토일) 아, 그만 좀 해! 1199 01:11:45,676 --> 01:11:46,677 암호? 1200 01:11:48,595 --> 01:11:49,596 (선명) 뭐? 1201 01:11:51,056 --> 01:11:53,726 - (토일) 절에 가야 돼, 절에 - (선명) 절은 무슨 절? 1202 01:11:54,810 --> 01:11:57,146 - (환규) 가 집이 불교가? - (선명) 이씨, 쯧 1203 01:11:57,229 --> 01:11:59,231 [잔잔한 음악] 1204 01:13:10,219 --> 01:13:12,679 [토일의 가쁜 숨소리] 1205 01:13:14,932 --> 01:13:16,934 [멀어지는 발걸음] 1206 01:13:18,936 --> 01:13:20,938 [새가 지저귄다] 1207 01:13:23,357 --> 01:13:24,358 [선명이 살짝 웃는다] 1208 01:13:37,788 --> 01:13:38,789 [토일의 힘겨운 신음] 1209 01:13:43,752 --> 01:13:46,380 - (토일) 아이고 - (선명) 괜찮아? [토일의 가쁜 숨소리] 1210 01:13:46,755 --> 01:13:47,673 (환규) 괴않나? 1211 01:13:47,756 --> 01:13:50,092 (선명) 너무 많이 걸었어 몸도 무거운데 [토일의 힘겨운 신음] 1212 01:13:50,175 --> 01:13:52,261 (토일) 아니야 잠깐만 쉬다가 가면 돼 1213 01:13:54,430 --> 01:13:57,683 (태효) 너는 여기서 쉬고 있어 우리가 갔다 올게 1214 01:13:58,976 --> 01:14:01,728 (선명) 그러면 혼자 두기 그러니까 내가 같이 있을게 1215 01:14:01,812 --> 01:14:02,771 (태효와 환규) 그러면 내가… 1216 01:14:18,287 --> 01:14:20,914 [태효의 가쁜 숨소리] 1217 01:14:38,265 --> 01:14:41,310 다시는 최환규랑 만날 일 없게 해 주세요 1218 01:14:41,393 --> 01:14:44,438 제발, 절대로, 네버 1219 01:14:48,400 --> 01:14:50,986 [선명의 힘주는 숨소리] 1220 01:14:51,945 --> 01:14:52,863 (선명) 아이씨, 안 되네 1221 01:14:52,946 --> 01:14:55,991 (선명) 갑자기 절에는 왜 와 이런 거 하려고 온 거야? 1222 01:14:56,909 --> 01:14:59,828 아빠랑 사자성어 하도 쓰니까 1223 01:15:00,621 --> 01:15:02,873 스님한테 한자 배우러 간다고 했다고 1224 01:15:03,415 --> 01:15:04,541 [선명의 한숨] 1225 01:15:05,209 --> 01:15:07,211 [새가 지저귄다] 1226 01:15:10,172 --> 01:15:12,090 학원비 얘기, 진짜야? 1227 01:15:13,509 --> 01:15:15,636 (선명) 굳이 뭘 또 그런 걸 물어봐 1228 01:15:17,262 --> 01:15:20,140 어차피 발레 학원 다니기 싫어 죽는 줄 알았는데 [까마귀 울음] 1229 01:15:20,474 --> 01:15:21,892 잘됐지, 뭐 1230 01:15:24,144 --> 01:15:24,978 (선명) 너 1231 01:15:25,312 --> 01:15:27,898 발레 학원 그만둔 거 그거 때문에 그런 거 아닌데 1232 01:15:27,981 --> 01:15:29,024 [물소리가 들린다] 1233 01:15:29,107 --> 01:15:30,776 (선명) 키 안 큰다고 그런 거야 1234 01:15:32,444 --> 01:15:33,320 키? 1235 01:15:34,363 --> 01:15:36,657 (선명) 어릴 때부터 발레 하면 키 안 큰다고 1236 01:15:36,740 --> 01:15:38,534 그만두라고 했어, 아빠가 1237 01:15:40,869 --> 01:15:42,371 어느 아빠 말하는 거야? 1238 01:15:46,959 --> 01:15:49,044 [한숨 쉬며] 지금 아빠 1239 01:15:51,255 --> 01:15:52,965 그때 우리 둘이 살 때잖아? 1240 01:15:56,802 --> 01:16:00,222 네가 발레 가기 싫다고 맨날 난리 친다고 얘기했더니 1241 01:16:01,974 --> 01:16:04,518 싫은 걸 왜 시키냐 싶었나 보지 1242 01:16:05,185 --> 01:16:07,729 (선명) 내가 그래도 계속 다니게 하니까 1243 01:16:09,356 --> 01:16:13,318 뜬금없이 무슨 신문 기사를 오려 와서 보여 주더라고 1244 01:16:14,653 --> 01:16:17,447 어릴 때부터 발레 하면 키 안 큰다면서 1245 01:16:30,168 --> 01:16:32,170 [풀벌레 울음] 1246 01:16:35,048 --> 01:16:36,425 (환규) 아이고, 안녕하십니까? 1247 01:16:36,758 --> 01:16:38,719 이거, 아는 사람인지 봐 주십시오 1248 01:16:38,802 --> 01:16:40,470 죄송합니다, 예 이것 좀 봐 주십시오 1249 01:16:42,389 --> 01:16:43,849 (환규) 장호훈입니다, 예 1250 01:16:46,768 --> 01:16:49,938 (환규) 장호훈입니다 장호훈입니다 1251 01:16:51,773 --> 01:16:55,110 장호훈입니다, 장호훈입니다 1252 01:16:58,071 --> 01:17:01,450 (태효) 아, 죄송합니다 이거 아니에요, 아니에요 1253 01:17:01,533 --> 01:17:03,452 - (태효) 아, 하지 마요 - (환규) 아, 왜요? 1254 01:17:03,535 --> 01:17:04,995 수배범도 아니고, 께름칙하게 1255 01:17:05,078 --> 01:17:07,247 아, 께름칙은 무슨 께름칙 빨리 찾는 게 중요하지 [태효의 성난 탄식] 1256 01:17:07,331 --> 01:17:09,166 아, 토일이 이런 거 진짜 싫어해요! 1257 01:17:09,249 --> 01:17:12,336 아, 나중에 찾으면 고맙다 카겠죠, 에이 1258 01:17:15,047 --> 01:17:17,758 [한숨] 진짜 하나도 모르는구나 1259 01:17:21,011 --> 01:17:22,804 모르고도 부끄러운 게 없어요? 1260 01:17:29,895 --> 01:17:31,146 가세요 1261 01:17:32,189 --> 01:17:33,023 어딜요? 1262 01:17:33,649 --> 01:17:35,776 이거 우리가, 우리 가족이 알아서 할 테니까 1263 01:17:35,859 --> 01:17:37,069 집에 가시라고요 1264 01:17:39,071 --> 01:17:42,115 나 지난 15년 동안 진짜 열심히 했어요, 예? 1265 01:17:42,199 --> 01:17:44,618 (태효) 토일이가 뭐가 부족해서 그쪽을 찾아갔는지 모르겠지만 1266 01:17:44,701 --> 01:17:46,620 난 아빠 노릇 비슷한 거 뭐라도 어떻게 했어요 1267 01:17:46,703 --> 01:17:47,788 예, 그래요 1268 01:17:48,372 --> 01:17:50,582 아니, 뭐, 최 선생 아무것도 한 거 없잖아요? 1269 01:17:50,666 --> 01:17:52,167 가시라고요 1270 01:17:54,670 --> 01:17:55,671 (환규) 토일이 1271 01:17:56,588 --> 01:17:57,798 내한테 와가 1272 01:17:58,632 --> 01:17:59,675 화만 내고 갔습니다 1273 01:18:01,343 --> 01:18:03,929 (환규) 뭐가 부족해서 내를 찾아온 게 아니라고요 1274 01:18:04,513 --> 01:18:08,058 [테이프를 쫙 찢는다] (환규) 처음엔 자가 왜 저러지 싶었는데 1275 01:18:08,642 --> 01:18:10,310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1276 01:18:12,104 --> 01:18:13,355 내는 겁나고 1277 01:18:14,189 --> 01:18:15,524 게을러서 못 하는 거를 1278 01:18:15,941 --> 01:18:17,526 야는 하는구나, 싶어서 1279 01:18:20,362 --> 01:18:22,864 근데 그게 뭐, 토일이 지 혼자 그래 컸겠습니까? 1280 01:18:23,532 --> 01:18:25,534 (환규) 선명이랑 두 분이서 그래 키웠겠지 1281 01:18:26,993 --> 01:18:29,871 세 분이서 다니시고 저는 여 있겠습니다 1282 01:18:29,955 --> 01:18:32,582 전단지 남은 게 아까우니까 쪼매 더 붙일게요 1283 01:18:32,666 --> 01:18:36,294 아, 그냥 이렇게 무작정 붙여서 뭘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, 이걸? 1284 01:18:37,212 --> 01:18:39,798 아, 진짜, 토일이가 걔 진짜 무모한 게 이유가 있어 1285 01:18:39,881 --> 01:18:42,175 그거는 자라온 환경의 영향이 크겠죠 1286 01:18:42,259 --> 01:18:45,595 (태효) 원래 타고난 기질이 후천적 교육으로 바뀌지가 않아요 1287 01:18:48,890 --> 01:18:50,100 (환규) 아, 스님, 혹시 1288 01:18:51,017 --> 01:18:52,477 (환규) 장호훈입니다 1289 01:18:53,061 --> 01:18:54,062 (스님) 아 1290 01:18:54,855 --> 01:18:56,565 골격이 좋죠, 호훈이가 1291 01:18:56,940 --> 01:18:58,191 (환규) 호훈이 아십니까? 1292 01:18:59,443 --> 01:19:00,694 (스님) 가끔 보는데요 1293 01:19:01,278 --> 01:19:02,612 (태효) 지금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? 1294 01:19:02,696 --> 01:19:04,197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입니까? 1295 01:19:09,369 --> 01:19:13,582 (스님) 인과 연의 질서를 제가 어찌 내다보겠습니까? 1296 01:19:14,624 --> 01:19:15,459 그럼 1297 01:19:22,299 --> 01:19:24,009 (환규) 거, 모른다는 얘기잖아, 지금 1298 01:19:24,092 --> 01:19:26,094 [물소리가 들린다] [새가 지저귄다] 1299 01:19:27,429 --> 01:19:28,555 (토일) 엄마 1300 01:19:31,892 --> 01:19:33,894 굳이 왜 이혼을 했어? 1301 01:19:37,355 --> 01:19:39,649 그렇게 같이 살기 힘들었어? 1302 01:19:43,779 --> 01:19:44,780 너는 1303 01:19:45,113 --> 01:19:48,492 가끔 진짜 뻔한 질문을 해 네 아빠처럼 1304 01:19:52,454 --> 01:19:54,122 어느 아빠 말하는 거야? 1305 01:19:56,333 --> 01:19:57,542 [살짝 웃는다] 1306 01:20:02,714 --> 01:20:05,091 이혼해서 불행한 게 아니라 1307 01:20:06,468 --> 01:20:08,595 불행하니까 이혼하는 거야 1308 01:20:13,183 --> 01:20:14,184 [선명이 훌쩍인다] 1309 01:20:22,359 --> 01:20:24,361 [잔잔한 음악] [풀벌레 울음] 1310 01:20:24,444 --> 01:20:26,446 [새가 지저귄다] 1311 01:20:28,198 --> 01:20:29,574 [태효의 옅은 한숨] 1312 01:20:38,542 --> 01:20:39,543 [토일의 옅은 한숨] 1313 01:21:05,819 --> 01:21:07,404 [토일이 숨을 크게 들이켠다] 1314 01:21:09,447 --> 01:21:12,659 [토일의 힘주는 숨소리] (선명) 뭐 해? 쓰러질라 1315 01:21:14,286 --> 01:21:15,287 [토일의 힘주는 신음] 1316 01:21:15,912 --> 01:21:18,915 (토일) 아 [토일의 가쁜 숨소리] 1317 01:21:24,337 --> 01:21:26,339 [토일과 선명의 힘겨운 신음] (태효) 아이고 1318 01:21:26,798 --> 01:21:27,799 비켜 봐 1319 01:21:27,883 --> 01:21:29,634 되겠어, 그렇게 하면? 쯧 1320 01:21:30,010 --> 01:21:31,887 일단 이건 뭐 [토일의 가쁜 숨소리] 1321 01:21:31,970 --> 01:21:34,723 자, 같이 해, 같이, 같이 해 [태효의 힘주는 소리] 1322 01:21:35,307 --> 01:21:37,434 (태효와 선명) 하나, 둘, 셋 [태효의 힘주는 소리] 1323 01:21:39,144 --> 01:21:40,061 [저마다 힘겨운 신음] 1324 01:21:40,145 --> 01:21:42,314 (선명) 아, 될 것 같은데 [저마다 말한다] 1325 01:21:42,397 --> 01:21:44,107 (태효) 뭐야, 이거 왜 이렇게 무거워? [선명의 가쁜 숨소리] 1326 01:21:44,190 --> 01:21:47,152 아, 한 번 더, 한 번 더 한 번 더, 한 번 더 [태효가 숨을 깊게 들이켠다] 1327 01:21:47,235 --> 01:21:49,404 - 자, 자, 다 같이, 다 같이 - (환규) 다 같이 [선명의 가쁜 숨소리] 1328 01:21:49,487 --> 01:21:51,823 (태효와 환규) 하나, 둘 [저마다 힘주는 소리] 1329 01:21:52,699 --> 01:21:55,285 - (태효) 아휴 - (선명) 아휴, 어지러워 [태효와 선명의 힘겨운 숨소리] 1330 01:21:55,368 --> 01:21:58,496 (환규) 아, 이거 땅에 붙어 있는 거 아이가, 어? [선명과 토일의 가쁜 숨소리] 1331 01:21:58,580 --> 01:22:00,457 (태효) 한 번 더 해 [환규의 가쁜 숨소리] 1332 01:22:03,752 --> 01:22:06,087 (선명) 할 수 있어, 할 수 있어 [태효가 숨을 크게 내뱉는다] 1333 01:22:06,630 --> 01:22:09,633 (태효) 자, 하나, 하나, 둘 [저마다 힘쓰는 소리] 1334 01:22:11,009 --> 01:22:14,179 [저마다 힘쓰는 소리] 1335 01:22:14,971 --> 01:22:16,514 [저마다 힘겨운 신음] 1336 01:22:16,598 --> 01:22:19,684 [환규의 아파하는 신음] [태효의 한숨] (선명) 아, 진짜 1337 01:22:19,768 --> 01:22:22,145 [선명의 힘겨운 신음] (환규) 아이, 못 할 걸, 거 1338 01:22:22,228 --> 01:22:24,564 [태효의 한숨] 와 소원 돌이라 카노, 씨 1339 01:22:25,815 --> 01:22:27,025 [태효의 힘겨운 신음] 1340 01:22:28,401 --> 01:22:29,569 [선명의 가쁜 숨소리] 1341 01:22:34,616 --> 01:22:37,994 (학생9) 근데 이 사람 네 옆의 그 오빠 닮지 않았어? 1342 01:22:38,620 --> 01:22:42,207 (학생10) 그런 거 같기도 하고 근데 좀 웃기게 생겼다 [학생9의 웃음] 1343 01:22:46,920 --> 01:22:48,380 (환규) 잠깐만, 학생 1344 01:22:48,588 --> 01:22:51,257 [흥미로운 음악] - (환규) 학생, 잠깐만, 잠깐만 - (학생9) 왜요? 1345 01:22:51,341 --> 01:22:52,342 (환규) 이 사람 본 적 있어? 1346 01:22:52,425 --> 01:22:55,428 (환규) 아이, 자 봐 봐, 맞나 확실해? 1347 01:22:55,512 --> 01:22:56,763 [놀라며] (토일) 이게 뭐야? 1348 01:22:56,846 --> 01:22:59,224 (학생10) 골격이 그렇게 좋은 것 같지도 않고… [태효의 놀란 숨소리] 1349 01:22:59,307 --> 01:23:00,392 (학생9) 아닌 것 같기도 하고… 1350 01:23:08,066 --> 01:23:09,567 (토일) 이씨! 1351 01:23:11,236 --> 01:23:12,445 [토일의 성난 숨소리] 1352 01:23:28,461 --> 01:23:29,671 [호훈의 놀란 숨소리] 1353 01:23:32,799 --> 01:23:35,635 어? [당황한 숨소리] 1354 01:23:39,597 --> 01:23:41,599 [새가 지저귄다] [다가오는 발걸음] 1355 01:23:46,479 --> 01:23:47,313 (호훈) 그… 1356 01:23:49,858 --> 01:23:50,900 (호훈) 누나, 그 1357 01:23:50,984 --> 01:23:53,737 나, 나는 뭐라도 증명을 해 보이고 싶어 가지고 1358 01:23:53,820 --> 01:23:57,615 왜냐하면 이제 누나네 부모님께서 나한테 막 화를 내시는 게 1359 01:23:57,699 --> 01:23:59,951 그게 아무래도 누나가 나한테 너무 과분한 사람이고 1360 01:24:00,035 --> 01:24:02,203 그래서 독서실에서 이틀 밤을 새웠다고? 1361 01:24:02,287 --> 01:24:04,039 어! 아! 1362 01:24:04,122 --> 01:24:06,916 (호훈) 아, 제가 밤을 새우는 건 처음이어서 1363 01:24:07,000 --> 01:24:08,877 이렇게 갑자기 기절을 하게 되는 건 줄은 몰랐고요 1364 01:24:08,960 --> 01:24:10,170 핸드폰은? 1365 01:24:11,254 --> 01:24:13,631 (호훈) 몰라, 누가 훔쳐 갔나? 1366 01:24:16,593 --> 01:24:19,220 아, 아니야, 누나 나 일부러 안 받은 거 아니야 1367 01:24:20,013 --> 01:24:23,183 아무튼 그래 가지고 자는데 누가 깨워서 보니까 1368 01:24:23,266 --> 01:24:25,101 장인어른이신 거야 1369 01:24:25,602 --> 01:24:27,854 그것도 두 분이나… 1370 01:24:36,321 --> 01:24:37,530 누나, 많이 놀랐지? 1371 01:24:38,531 --> 01:24:39,532 미안해용 1372 01:24:44,496 --> 01:24:45,705 [어이없는 숨소리] 1373 01:24:47,624 --> 01:24:48,958 '미안해용'? 1374 01:24:51,544 --> 01:24:52,837 놀랐냐고? 1375 01:24:53,505 --> 01:24:55,006 이게 그냥 놀라고 말 일이야? 1376 01:24:58,468 --> 01:24:59,719 [토일의 어이없는 숨소리] 1377 01:25:01,471 --> 01:25:02,472 (호훈) 누나, 어디 가? 1378 01:25:04,265 --> 01:25:05,475 (호훈) 누, 누나, 왜 그래? 1379 01:25:05,558 --> 01:25:08,228 (토일) 따라오지 마 나 잠깐만 놔둬, 잠깐만 1380 01:25:09,270 --> 01:25:11,272 - (호훈) 아, 누나, 잠깐만… - 건드리지 마! 1381 01:25:12,899 --> 01:25:16,236 (선명) 야, 김토일, 너 어디 가? 얘기를 해야지! 1382 01:25:16,319 --> 01:25:17,445 (태효) 괜찮아, 내버려 둬 1383 01:25:17,529 --> 01:25:20,573 (환규) 아니, 그 배드민턴 채는 와 들고 있노? 1384 01:25:20,657 --> 01:25:22,659 (호훈) 누나, 누나 나 진짜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1385 01:25:22,742 --> 01:25:23,952 나 진짜 핸드폰 잃어버린 거야 1386 01:25:24,035 --> 01:25:25,954 (환규) 그 배드민턴 채 어디서 주웠는데, 이거? 이게 남의… 1387 01:25:26,037 --> 01:25:26,996 아이씨! [환규의 당황한 숨소리] 1388 01:25:27,080 --> 01:25:28,081 (호훈) 누나, 스트레스 많이 받아? 1389 01:25:28,164 --> 01:25:30,208 (호훈) 그럼 내 팔 볼래, 어? 자 1390 01:25:30,291 --> 01:25:32,335 (환규) 아, 이거 남의 거 아이가, 이거? [토일의 짜증 섞인 신음] 1391 01:25:32,418 --> 01:25:34,462 [소리치며] (호훈 모) 야! 야, 이 새끼야! 1392 01:25:34,546 --> 01:25:36,923 - (호훈 모) 장호훈! 너 이 새끼! - (호훈 부) 이씨, 이씨 1393 01:25:37,006 --> 01:25:38,550 [토일의 놀란 숨소리] [호훈의 겁먹은 숨소리] 1394 01:25:39,801 --> 01:25:40,844 (선명) 김토일, 너 어디 가? 1395 01:25:40,927 --> 01:25:44,180 [호훈의 아파하는 신음] [호훈 부의 성난 숨소리] 1396 01:25:44,264 --> 01:25:45,890 (호훈 모) 죄송합니다, 죄송합니다 1397 01:25:45,974 --> 01:25:46,850 (호훈 부) 아이고, 예, 예 1398 01:25:46,933 --> 01:25:49,269 (호훈 부) 저희는, 예 호훈이 어미, 아비… 1399 01:25:49,352 --> 01:25:50,478 - (태효) 아, 아! - (호훈 부) 아이고 1400 01:25:50,562 --> 01:25:51,563 (호훈 부) 이게 무슨 일인지, 진짜 1401 01:25:51,646 --> 01:25:52,897 (호훈 모) 아이고, 죄송합니다 1402 01:25:52,981 --> 01:25:54,858 (호훈 부) 아이고, 우리 선생님 얼마나 속을 졸이셨… 1403 01:25:54,941 --> 01:25:55,817 (토일) 아! 넘어오지 마세요! 1404 01:25:55,900 --> 01:25:57,068 (호훈 부) 예? 1405 01:25:58,820 --> 01:26:02,866 [거친 숨소리] 잠시만요, 저 잠시만 생각할 시간 좀 주세요 1406 01:26:03,533 --> 01:26:04,367 (호훈 모) 아, 예 1407 01:26:04,450 --> 01:26:07,370 (호훈 모) 아휴, 우리 선생님 너무 놀라셨구나 [호훈 부의 호응] 1408 01:26:07,453 --> 01:26:09,038 이 자식! 예, 그러실 만하죠 1409 01:26:09,122 --> 01:26:10,498 (호훈 모) 그럼요 1410 01:26:11,457 --> 01:26:13,751 (호훈) 누나, 나하고 얘기 좀 해, 어? 1411 01:26:13,835 --> 01:26:15,587 - (호훈) 내 말 좀 들어 봐 - (토일) 오지 마! 1412 01:26:16,171 --> 01:26:18,464 오지 말라고, 나, 나 진짜 못 해 1413 01:26:18,548 --> 01:26:20,049 나 못 하겠어요, 나 모르겠어 1414 01:26:20,133 --> 01:26:22,177 망할 거 같아 [가쁜 숨소리] 1415 01:26:22,260 --> 01:26:24,179 망하면 안 되는데 1416 01:26:24,262 --> 01:26:26,598 (토일) 망하면 안 되는데 망할 거 같아 1417 01:26:26,681 --> 01:26:29,809 [가쁜 숨소리] 진짜 망할 거 같아 1418 01:26:29,893 --> 01:26:31,895 [거친 숨소리] 1419 01:26:35,523 --> 01:26:37,525 [토일의 거친 숨소리] 1420 01:26:45,950 --> 01:26:47,160 결혼 안 할래 1421 01:26:48,328 --> 01:26:49,162 [저마다 놀라 되묻는다] 1422 01:26:49,245 --> 01:26:50,872 [흥미로운 음악] - (선명) 야! - (태효) 야, 야 1423 01:26:50,955 --> 01:26:52,165 [저마다 토일을 부른다] 1424 01:26:52,248 --> 01:26:53,333 누나, 나 호훈이야, 왜 그래? 1425 01:26:53,416 --> 01:26:55,710 [저마다 말한다] (호훈 부) 갑자기 이렇게 충격을 받으면 사리 분별이 1426 01:26:55,793 --> 01:26:57,045 [헛웃음] (호훈 부) 힘들 때가 있어요 1427 01:26:57,128 --> 01:26:58,588 - 힘들 때… - (태효) 토일아, 상지평심 1428 01:26:58,671 --> 01:26:59,505 (선명) 일단 진정하고 1429 01:26:59,589 --> 01:27:01,007 (태효) 네트 좀 내버려둬 봐, 좀! 1430 01:27:01,090 --> 01:27:02,800 [사람들이 소란스럽다] (호훈 모) 어떻게 갑자기… 1431 01:27:02,884 --> 01:27:04,677 배드민턴 채는 좀 내려놔 1432 01:27:04,761 --> 01:27:06,846 [저마다 말한다] 1433 01:27:06,930 --> 01:27:08,806 - (호훈 부) 아이고! - (태효) 토일아, 너 왜 그래? 1434 01:27:08,890 --> 01:27:11,768 나 안 해, 나 못 해 나 쟤 같은 거 못 믿어 1435 01:27:11,851 --> 01:27:14,187 누나, 내가 잘못했어, 어? 이건, 이건 실수야 1436 01:27:14,270 --> 01:27:16,314 이거 진짜 인생에 딱 한 번 있는 실수라고 1437 01:27:16,397 --> 01:27:19,776 [거친 숨소리] 넌 내 결혼의 시작부터 망친 거야 1438 01:27:19,859 --> 01:27:21,194 [새들이 지저귄다] 1439 01:27:22,153 --> 01:27:23,988 난 불안해 죽겠는데, 뭐? 1440 01:27:24,072 --> 01:27:25,114 '미안해용'? 1441 01:27:26,032 --> 01:27:29,285 (토일) 네가 만약에 또 그렇게 갑자기 가 버리면, 난, 난 어떡해? 1442 01:27:29,369 --> 01:27:31,454 난 어떡하라고? [토일의 거친 숨소리] 1443 01:27:31,537 --> 01:27:32,330 누나, 내가 그럴 리가… 1444 01:27:32,413 --> 01:27:34,040 쟤 같은 애를 어떻게 믿고 결혼을 해? 1445 01:27:34,123 --> 01:27:35,333 하지 마라 1446 01:27:36,793 --> 01:27:39,254 (태효) 하기 싫으면 지금이라도 하지 마 1447 01:27:39,337 --> 01:27:40,505 [호훈 모의 의아한 신음] 1448 01:27:42,674 --> 01:27:45,051 (선명) 김토일, 일단 1449 01:27:45,134 --> 01:27:46,511 (선명) 정신 멀쩡해지면 결정하자 1450 01:27:46,594 --> 01:27:49,180 (호훈 부) 예, 이게 뭐든지 충동적으로 결정을 하게 되면 1451 01:27:49,264 --> 01:27:51,307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, 네, 그럼요 [호훈 모의 호응] 1452 01:27:51,391 --> 01:27:52,600 충동적이라 캐도 1453 01:27:53,935 --> 01:27:55,603 아닌 건 직감으로 알지 1454 01:27:55,687 --> 01:27:56,938 [호훈 부의 놀란 신음] 1455 01:27:57,021 --> 01:27:59,023 [새들이 지저귄다] 1456 01:27:59,899 --> 01:28:01,317 (환규) 아빠가 될 자격은 1457 01:28:01,401 --> 01:28:02,902 노력한다고 생기는 게 아닐지도 몰라 1458 01:28:02,986 --> 01:28:04,487 그게 체질이 아닐 수도 있어 1459 01:28:09,450 --> 01:28:11,744 (호훈 모) 저, 근데 기사님은 누구세요? 1460 01:28:13,288 --> 01:28:16,749 (호훈 모) 저, 실망하신 건 너무 잘 알겠습니다, 근데 1461 01:28:17,083 --> 01:28:21,129 우리 호훈이가 그런 나쁜 마음 먹을 애가 절대 아닙니다 [호훈 부의 호응] 1462 01:28:21,212 --> 01:28:25,049 (선명) 나쁜 마음이 아니더라도 잘못은 잘못이죠? 1463 01:28:25,591 --> 01:28:28,052 저희는 얘 찾겠다고 오늘 저기 절에까지 갔다 왔어요 1464 01:28:28,136 --> 01:28:29,470 그것도 임신한 몸으로! 1465 01:28:29,554 --> 01:28:30,722 [호훈 부의 당황한 신음] 1466 01:28:31,180 --> 01:28:32,348 (호훈 부) 아이, 그러니까 1467 01:28:32,432 --> 01:28:35,685 우리 호훈이가 의욕이 넘쳐서 그런 거, 다들 아시잖아요? [호훈 모의 호응] 1468 01:28:35,768 --> 01:28:38,938 얘가 얼마나 잘하고 싶었으면 독서실에서 날밤을 새웠겠습니까? 1469 01:28:39,022 --> 01:28:39,981 - 그럼요, 그럼요 - (호훈 모) 예 1470 01:28:40,064 --> 01:28:41,441 (태효) 그런 걸 연목구어라고 하죠 1471 01:28:41,524 --> 01:28:43,318 (호훈 부) 아니, 또 말씀을 또 그렇게… 1472 01:28:43,401 --> 01:28:45,611 (호훈 모) 연목구어가 뭐야? [호훈 부의 한숨] 1473 01:28:45,695 --> 01:28:49,115 나무에서 물고기를 찾는다 뭐, 이런 기본적인 한자 성어잖아 1474 01:28:49,198 --> 01:28:50,950 (환규) 이 집 원래 대화를 좀 이상하게 합니다 1475 01:28:51,034 --> 01:28:51,951 닌 또 어데 끼드노? 1476 01:28:52,035 --> 01:28:54,829 (환규) 맞잖아? 둘이서 유식한 척 계속 한자로 말하고 1477 01:28:54,912 --> 01:28:55,788 (태효) 유식한 척이라고요? 1478 01:28:55,872 --> 01:28:56,706 (호훈 모) 장호훈, 너 1479 01:28:56,789 --> 01:28:58,750 갑자기 한자 학습지 하겠다는 게 이거 때문이냐? 1480 01:28:59,709 --> 01:29:00,752 (호훈) 어, 그, 그게… 1481 01:29:00,835 --> 01:29:02,628 (환규) 그래서 뭐 한자 공부 많이 했어? 1482 01:29:02,712 --> 01:29:03,713 (호훈 모) 아, 배달 안 가세요? 1483 01:29:03,796 --> 01:29:07,633 [호훈 부의 성난 신음] (호훈 부) 근데 아까부터 당신은 왜 자꾸 기사님한테 예의 없이! 1484 01:29:07,717 --> 01:29:09,302 (호훈 모) 당신, 꼭 밖에서만 예의 차리더라? 1485 01:29:09,385 --> 01:29:10,887 - (호훈 부) 어허! - (호훈 모) 어허? 1486 01:29:10,970 --> 01:29:12,472 - (호훈 부) 어휴, 내가… - (호훈 모) 어허? 어허? 1487 01:29:12,555 --> 01:29:13,598 (호훈 모) '어허'라고 했어, 지금? 1488 01:29:13,681 --> 01:29:17,268 (호훈 모) 어? 내가 나한테 그 말 하지 말라고 했지, 어? 어? [환규가 말한다] 1489 01:29:17,352 --> 01:29:19,937 (호훈 모) 당신, 교장 선생님이야? 내가 학생이야, 지금? [태효가 선명을 말린다] 1490 01:29:20,021 --> 01:29:22,190 (호훈 모) 내가 연목구어 모르는 줄 알아? 나 중학교 때 배웠고 1491 01:29:22,273 --> 01:29:24,442 내가 다 기억나 지금 이제 기억나, 근데 [호훈 부의 답답한 신음] 1492 01:29:24,525 --> 01:29:26,611 - (호훈 모) 이렇게 망신을 주면… - (호훈 부) 그만 좀 하자! 1493 01:29:26,694 --> 01:29:29,655 왜 자기들끼리 싸워 내 얘기는 듣지도 않고! 1494 01:29:37,705 --> 01:29:39,415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? 1495 01:29:39,957 --> 01:29:42,502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해 봐 왜 그러는 거야? 1496 01:29:42,585 --> 01:29:44,420 (선명) 그래, 너, 왜 이러는 거야? 1497 01:29:46,631 --> 01:29:49,926 무서워 죽겠다고, 씨 다 망했으니까… 1498 01:29:54,138 --> 01:29:56,682 우리 넘어간다, 가만히 있어 1499 01:29:56,766 --> 01:29:58,184 (선명) 배드민턴 채 휘두르기만 해 봐 1500 01:30:00,937 --> 01:30:02,146 (태효) 저리로 가 봐 1501 01:30:05,441 --> 01:30:06,776 뭐 하노, 안 오고? 1502 01:30:19,914 --> 01:30:23,000 아니, 엄마는 결혼하고 나서 이혼하기라도 했지 1503 01:30:23,084 --> 01:30:27,004 나는 벌써 이렇게 됐잖아 이게 뭐야 1504 01:30:27,672 --> 01:30:30,133 (태효) 도대체 뭘 다 망했다는 건데? 1505 01:30:31,968 --> 01:30:34,303 나중에 또 사라져 버릴 수도 있는 거잖아요 1506 01:30:34,387 --> 01:30:36,180 아빠가 그런 것처럼 1507 01:30:37,640 --> 01:30:39,016 아니, 그러니까 1508 01:30:40,268 --> 01:30:41,853 (토일) 이 아빠처럼요 1509 01:30:44,480 --> 01:30:45,481 (선명) 그러니까 1510 01:30:46,315 --> 01:30:49,068 우리처럼 될까 봐 무섭다, 이거네? 1511 01:30:52,280 --> 01:30:55,533 (선명) 아니, 나라고 망할 줄 알고 결혼했겠냐? 1512 01:30:55,616 --> 01:30:57,952 잘살 줄 알았지 1513 01:30:58,035 --> 01:31:00,121 살아보니까 아니었던 거 아니야 1514 01:31:01,497 --> 01:31:03,207 그걸 꼭 살아봐야 알아? 1515 01:31:06,210 --> 01:31:09,422 나도 내가 그때 너처럼 똑똑한 줄 알았다? [태효가 피식 웃는다] 1516 01:31:14,635 --> 01:31:18,347 (태효) 나도 내가 똑똑한 줄 알았어 [태효의 웃음] 1517 01:31:21,809 --> 01:31:24,395 그래서 후회하시는 거죠 저 때문에? 1518 01:31:24,478 --> 01:31:27,023 (태효) 아이고 후회했으면 벌써 때려치웠지 1519 01:31:27,106 --> 01:31:29,025 뭐 하러 15년을 버텼겠냐? 1520 01:31:29,358 --> 01:31:31,694 너처럼 무서운 애한테 사자성어 가르치면서 1521 01:31:34,697 --> 01:31:37,074 (선명) 나는 후회는 이미 실컷 했어 1522 01:31:38,409 --> 01:31:40,369 (선명) 근데 생각해 보면 1523 01:31:41,913 --> 01:31:44,832 망해도 완전히 망한 건 아닌 것 같아 1524 01:31:47,001 --> 01:31:48,753 이 인간 때문에 너랑도 만났잖아 1525 01:31:50,046 --> 01:31:52,048 [잔잔한 음악] 1526 01:32:08,856 --> 01:32:10,191 [살짝 웃는다] 1527 01:32:15,947 --> 01:32:16,948 [옅은 한숨] 1528 01:32:19,825 --> 01:32:20,826 음 1529 01:32:32,088 --> 01:32:33,297 장호훈 1530 01:32:41,973 --> 01:32:44,433 (호훈) 누나, 내가 생각을 해 봤는데 1531 01:32:45,726 --> 01:32:49,146 [훌쩍이며] 나랑 결혼 안 해도 돼 1532 01:32:49,230 --> 01:32:50,481 - (호훈 부) 야! - (태효) 이놈의 새끼 1533 01:32:50,564 --> 01:32:52,692 (호훈) 아니요 저, 저는 하고 싶습니다 1534 01:32:52,775 --> 01:32:55,987 근데 누나가 행복한 게 1순위니까 1535 01:32:56,821 --> 01:33:00,700 [울먹이며] (호훈) 누나가 없는 일주일이 나한테는 1536 01:33:00,783 --> 01:33:03,119 일일천추와도 같았고, 그리고 1537 01:33:03,536 --> 01:33:06,956 누나는 내 인생에서 의중지인이고 1538 01:33:08,749 --> 01:33:12,962 [머뭇거리며] (호훈) 누나를 위해서면 난 대위소희 할 수 있어 1539 01:33:13,629 --> 01:33:16,424 [태효의 웃음] (선명) 아휴, 좀… 1540 01:33:16,507 --> 01:33:18,509 (태효) 일취월장이네, 내가 저래? 1541 01:33:20,553 --> 01:33:22,054 너 확실해? 1542 01:33:25,641 --> 01:33:28,853 어, 확실해, 당연하지, 나 100%야 1543 01:33:30,146 --> 01:33:31,188 그래? 1544 01:33:32,189 --> 01:33:34,150 난 100%는 아닌데 1545 01:33:39,572 --> 01:33:40,698 근데 괜찮아 1546 01:33:45,077 --> 01:33:46,746 [코를 훌쩍인다] 1547 01:33:46,829 --> 01:33:48,080 음, 음 1548 01:33:52,084 --> 01:33:53,627 (토일) 안 그러면… 1549 01:34:14,857 --> 01:34:16,067 [피식 웃는다] 1550 01:34:20,071 --> 01:34:21,822 [태효의 놀란 숨소리] 1551 01:34:21,906 --> 01:34:23,240 (선명) 어? 괜찮아? 1552 01:34:29,372 --> 01:34:30,289 (호훈 모) 짜잔! 1553 01:34:31,707 --> 01:34:33,876 아니, 언제 이런 걸 만드셨어요, 진짜? 1554 01:34:33,959 --> 01:34:35,127 (호훈 모) 순발력이 1555 01:34:35,711 --> 01:34:37,713 [호훈 모의 웃음] 1556 01:34:38,798 --> 01:34:40,007 (태효) 토일이 아버님께서… 1557 01:34:41,092 --> 01:34:44,178 (호훈 모) 아니, 기사님이 선생님네 아버님이셨어요? [호훈 부의 당황한 숨소리] 1558 01:34:44,261 --> 01:34:45,679 어머,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1559 01:34:45,763 --> 01:34:46,639 (호훈 부) 몰라봬서 정말 죄송합니다 1560 01:34:46,722 --> 01:34:47,556 (환규) 아닙니다, 아닙니다 1561 01:34:47,640 --> 01:34:49,642 (호훈 부) 사돈 되실 분인데, 아휴 1562 01:34:49,725 --> 01:34:51,143 (호훈 모) 너무 죄송합니다, 진짜 1563 01:34:51,227 --> 01:34:54,021 그럼 혹시 연목구어 님은 누구? 1564 01:34:55,106 --> 01:34:56,107 [호훈 부의 의아한 신음] 1565 01:34:56,190 --> 01:34:58,818 - 토일이 아버님이십니다 - (호훈 부) 토일이… 1566 01:35:02,822 --> 01:35:05,074 [호훈 부모의 웃음] 1567 01:35:06,158 --> 01:35:07,243 (호훈 부) 아버님이… 1568 01:35:07,868 --> 01:35:09,578 (호훈 모) 어느 분이 진짜예요? 1569 01:35:09,662 --> 01:35:11,664 [호훈 모가 계속 웃는다] 1570 01:35:12,123 --> 01:35:13,332 둘 다예요 1571 01:35:15,584 --> 01:35:16,877 [호훈 모의 놀란 숨소리] 1572 01:35:17,545 --> 01:35:19,672 [밝은 음악] 1573 01:35:40,317 --> 01:35:41,402 (환규) 인자 가 볼게 1574 01:35:47,450 --> 01:35:49,452 [멀어지는 발걸음] 1575 01:36:07,136 --> 01:36:09,138 [다가오는 발걸음] 1576 01:36:33,621 --> 01:36:37,124 당연히 궁금한 거 많았지, 많았어 1577 01:36:40,544 --> 01:36:41,712 근데 1578 01:36:43,422 --> 01:36:45,799 그건 멍청한 부모가 치러야 할 대가야 1579 01:36:51,555 --> 01:36:53,432 (토일) 내 발레 학원비 1580 01:36:54,600 --> 01:36:56,185 삥땅 쳐서 얻다 썼어? 1581 01:37:04,985 --> 01:37:06,320 그때… 1582 01:37:08,906 --> 01:37:10,533 한참 음악에 빠져서 1583 01:37:18,582 --> 01:37:20,334 전축을 샀어 1584 01:37:21,085 --> 01:37:22,002 [웃으며] 뭐? 1585 01:37:22,086 --> 01:37:24,088 [잔잔한 음악] 1586 01:37:26,632 --> 01:37:28,425 [환규의 멋쩍은 웃음] [토일의 웃음] 1587 01:37:30,844 --> 01:37:35,015 와, 아빠랑 닮은 건 이거 하나뿐인 거 같아 1588 01:37:40,062 --> 01:37:41,397 나머지는 안 닮을래 1589 01:37:51,323 --> 01:37:52,533 [토일의 옅은 한숨] 1590 01:38:06,797 --> 01:38:07,881 (토일) 엄마는요? 1591 01:38:08,841 --> 01:38:10,175 (태효) 먼저 갔어 1592 01:38:12,970 --> 01:38:14,221 (토일) 옛날에 1593 01:38:14,763 --> 01:38:18,142 발레 학원 다니기 싫어서 엄마랑 진짜 많이 싸웠는데 1594 01:38:19,476 --> 01:38:22,104 그렇다고 키가 막 그렇게 큰 것 같진 않네요 1595 01:38:22,855 --> 01:38:23,772 (태효) 발레? 1596 01:38:24,481 --> 01:38:25,316 무슨 소리야? 1597 01:38:27,568 --> 01:38:28,569 [태효가 피식 웃는다] 1598 01:38:30,487 --> 01:38:32,698 네 엄마 사투리 쓰니까 진짜 무섭더라 1599 01:38:32,781 --> 01:38:35,409 (토일) 아휴, 저도 그런 거 처음 봤어요 [태효가 살짝 웃는다] 1600 01:38:37,828 --> 01:38:39,913 (태효) 아기 아빠 되겠다는 놈이 1601 01:38:39,997 --> 01:38:41,790 그렇게 울보여서 괜찮겠어? 1602 01:38:41,874 --> 01:38:45,002 (토일) 왜요, 귀엽잖아요 [피식 웃는다] 1603 01:38:45,085 --> 01:38:48,547 (태효) 쯧, 그런 게 먹힐 때가 있지 1604 01:38:50,674 --> 01:38:53,719 (토일) 엄마는 뭐지? 사자성어가 먹혔나? 1605 01:38:53,802 --> 01:38:55,721 (태효) 내가 무슨 1606 01:38:55,804 --> 01:38:57,806 다 네 엄마가 하드 캐리 한 거지 1607 01:38:57,890 --> 01:39:01,143 (토일) 오… [토일의 웃음] 1608 01:39:01,769 --> 01:39:03,145 (태효) 방금 할 말은 다 한 거야? 1609 01:39:03,771 --> 01:39:04,772 (토일) 뭘요? 1610 01:39:05,564 --> 01:39:08,192 (태효) 결혼식 할 때 어떻게 입장할 건지 1611 01:39:08,275 --> 01:39:10,027 그런 거 물어보려고 했던 거 아니야? 1612 01:39:10,944 --> 01:39:13,906 (토일) 아, 맞다, 그거? 쯧 1613 01:39:14,531 --> 01:39:17,368 편하게 생각해, 나는 상관없으니까 1614 01:39:17,451 --> 01:39:20,454 누구랑 같이 입장하는 게 제일 편할지… 1615 01:39:27,961 --> 01:39:30,255 [토일의 한숨] 1616 01:39:30,964 --> 01:39:32,966 [사이렌이 울린다] 1617 01:39:39,932 --> 01:39:41,934 [잔잔한 음악] 1618 01:39:48,065 --> 01:39:49,274 [웃음] 1619 01:39:49,358 --> 01:39:51,110 - 야, 그건 장례식장에서 하는 거지 - (토일) 이거 아니에요? 1620 01:39:51,193 --> 01:39:53,654 장례식장에서 하는 거지 말도 안 되는 것 좀 하지 마, 진짜 [선명이 말한다] 1621 01:39:53,737 --> 01:39:55,030 - (선명) 나 봐, 나 봐 - 그래, 차라리 1622 01:39:55,114 --> 01:39:56,657 엄마 하는 거 봐, 엄마 하는 거 봐 1623 01:39:58,117 --> 01:39:59,702 - (토일) 아니야 - 에이 1624 01:39:59,785 --> 01:40:01,370 (태효) 해 본 티는 나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니까 1625 01:40:01,453 --> 01:40:03,205 - (선명) 나 두 번이나 한 여자야 - (태효) 알지, 알아, 알아 1626 01:40:03,288 --> 01:40:04,873 (태효) 두 번 한 건 알아 두 번 한 건 알아 1627 01:40:04,957 --> 01:40:07,751 얘 상태를 봐, 배가 나왔잖아 배를 좀 이용해 줘야지, 이렇게 1628 01:40:07,835 --> 01:40:09,837 배를 부여잡고 부케를 여기다 올리란 말이야 1629 01:40:09,920 --> 01:40:13,382 - 이렇게 약간 배로 힘줘 가지고 - (선명) 아, 뭐야 [태효의 웃음] 1630 01:40:13,465 --> 01:40:15,050 - (토일) 이렇게? - (태효) 그렇지 [선명이 질색한다] 1631 01:40:15,134 --> 01:40:17,261 (태효) 사람들이 이 정도는 해야 알지 [토일과 선명의 웃음] 1632 01:40:17,344 --> 01:40:19,012 아니면 이런 것도 있을 수 있잖아 1633 01:40:19,096 --> 01:40:21,932 - 이렇게, 이렇게, 뭐… - (토일) 아, 안 돼! [함께 웃는다] 1634 01:40:22,975 --> 01:40:24,810 (태효) 다시 해, 다시 해 봐 알았어, 다시 해 봐 1635 01:40:24,893 --> 01:40:26,478 연습만이 살길 연습만이 살길이야! 1636 01:40:26,562 --> 01:40:28,147 - (선명) 자, 식에 들어간다 - (태효) 똑바로 해 봐 1637 01:40:28,230 --> 01:40:31,525 [사람들 말소리가 들린다] [사람들의 박수] 1638 01:40:31,608 --> 01:40:33,610 [주변이 소란스럽다] 1639 01:40:38,323 --> 01:40:40,367 (회원3) 어유, 스님, 스님! [회원들이 인사한다] 1640 01:40:40,451 --> 01:40:41,785 저, 식사 갈비탕 아! 갈비탕 못 드시지 1641 01:40:41,869 --> 01:40:43,829 - (회원2) 아, 역시 스님, 와! - (회원1) 가자, 가자 1642 01:40:44,204 --> 01:40:46,457 (회원3) 자, 보자, 보자 1643 01:40:46,540 --> 01:40:48,417 (하객1) 어, 호훈이다! [회원3의 놀란 탄성] [하객2의 탄성] 1644 01:40:48,500 --> 01:40:52,004 - (회원들) 새신랑, 새신랑! - (회원3) 강스파이크! 1645 01:40:52,087 --> 01:40:54,214 (학생11) 이야, 잘생겼다! [호훈의 멋쩍은 웃음] [학생들이 반긴다] 1646 01:40:54,298 --> 01:40:56,675 환해진 것 봐! [학생들이 저마다 말한다] 1647 01:40:56,759 --> 01:40:57,718 (호훈) 이리로 와 봐 1648 01:40:57,801 --> 01:40:58,927 (학생11) 어쩜 형한테 이런 모습… 1649 01:40:59,011 --> 01:41:01,388 (학생12) 뭐야, 오늘따라 왜 이렇게 멋져? 1650 01:41:01,472 --> 01:41:03,474 - (호훈 부) 아이고 - (호훈 모) 어머, 귀여워! 1651 01:41:03,557 --> 01:41:06,393 (학생들) 어머님, 아버님 축하드립니다! [호훈 모의 웃음] 1652 01:41:06,477 --> 01:41:09,021 - (호훈 부) 많이 먹고 가 - (학생들) 감사합니다 1653 01:41:09,104 --> 01:41:10,022 (학생13) 형, 축하해! 1654 01:41:10,105 --> 01:41:11,940 (호훈 부) 엄마가 준 부조 빼먹지 말고! 1655 01:41:12,024 --> 01:41:13,192 (학생들) 네! 1656 01:41:13,275 --> 01:41:15,986 - (복남) 할아버지, 축하드려요! - (외조부) 왔어, 왔어 1657 01:41:16,069 --> 01:41:17,196 축하드려요 1658 01:41:17,279 --> 01:41:19,198 아, 저, 토일이 친구… 1659 01:41:19,281 --> 01:41:20,949 - (태효) 아, 그러세요? 아이고 - (복남) 축하드려요 1660 01:41:21,033 --> 01:41:22,618 (태효)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1661 01:41:22,701 --> 01:41:24,495 어? 아휴, 왜 이렇게 늦게 와요 진짜, 지금 몇 시인데 1662 01:41:24,578 --> 01:41:26,079 (환규) 아이고, 미안합니다 1663 01:41:26,163 --> 01:41:28,832 일찍 출발한다고 했는데 차가 와 이래 막힙니까, 그래 1664 01:41:28,916 --> 01:41:30,584 - (태효) 오셨네요 - (환규) 아이고, 축하드립니다 1665 01:41:30,667 --> 01:41:32,795 (복남) 아저씨, 저 복남이! 1666 01:41:32,878 --> 01:41:34,463 [경쾌한 피아노 연주] (사회자) 예식 시작하겠습니다 1667 01:41:34,546 --> 01:41:36,215 - (환규) 니, 복남이가? - (복남) 아저씨! [태효의 웃음] 1668 01:41:36,298 --> 01:41:38,675 (환규) 아이고야! 이게 얼마 만이고, 그래 [복남이 말한다] 1669 01:41:38,759 --> 01:41:40,511 - (복남) 아저씨, 축하드려요 - (환규) 그래, 그래, 그래 1670 01:41:40,594 --> 01:41:42,971 - (태효) 식 시작해요, 시작해요 - (환규) 들어가자 [복남이 대답한다] 1671 01:41:43,263 --> 01:41:44,848 야, 일월아, 일월이 어디 갔노? 1672 01:41:44,932 --> 01:41:47,851 아, 금방 여기 있었는데 일월이 어디 갔노? 야, 일월아! [호훈 부가 인사한다] 1673 01:41:47,935 --> 01:41:49,436 - (환규) 아이고, 네 - (호훈 부) 네 1674 01:41:49,520 --> 01:41:50,646 - (환규) 일월아! - (호훈 부) 아니… 1675 01:41:50,729 --> 01:41:53,065 (환규) 아, 이 가시나 어디 갔노, 또? [환규의 짜증 섞인 신음] 1676 01:41:53,649 --> 01:41:55,442 (사회자) 장내에 계신 하객 여러분 1677 01:41:55,526 --> 01:41:58,403 곧 신부 김토일 양과 신랑 장호훈 군의 1678 01:41:58,487 --> 01:42:00,364 결혼식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1679 01:42:01,782 --> 01:42:03,367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려 주시고 1680 01:42:03,450 --> 01:42:06,370 [카메라 셔터음] 소지하신 휴대폰은 소중한 시간을 위해 1681 01:42:06,453 --> 01:42:10,833 잠시 꺼 두시거나 무음 또는 진동 부탁드리겠습니다 1682 01:42:10,916 --> 01:42:12,751 (일월) 아빠, 나 화장실 1683 01:42:13,961 --> 01:42:15,462 (환규) 이따 가 조금만, 조금만, 조금만 1684 01:42:21,093 --> 01:42:22,928 [긴장한 숨소리] (선명) 어유, 야 1685 01:42:23,011 --> 01:42:25,305 이게 뭐라고 이렇게 떨리냐? 1686 01:42:25,389 --> 01:42:27,766 (토일) 엄마가 왜 떨려? 엄마가 결혼해? 1687 01:42:28,809 --> 01:42:31,311 (선명)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거 아니야 1688 01:42:31,645 --> 01:42:33,897 (토일) 어차피 다 내 배밖에 안 봐 1689 01:42:35,148 --> 01:42:37,943 [함께 피식 웃는다] 1690 01:42:39,152 --> 01:42:40,112 씁… 1691 01:42:41,530 --> 01:42:42,948 [긴장한 숨소리] 1692 01:42:46,743 --> 01:42:49,746 근데 그때 호훈이한테 뭐라고 한 거야? 1693 01:42:50,372 --> 01:42:51,373 (토일) 언제? 1694 01:42:52,291 --> 01:42:55,043 배드민턴장에서 귓속말했잖아? 1695 01:42:57,129 --> 01:42:58,463 아… 1696 01:43:01,884 --> 01:43:03,760 이 결혼 망해도 된다고 1697 01:43:07,055 --> 01:43:07,890 (선명) 뭐? 1698 01:43:08,473 --> 01:43:10,309 (사회자) 이제 우리의 늠름한 신랑 1699 01:43:10,392 --> 01:43:13,395 장호훈 군을 만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1700 01:43:13,478 --> 01:43:15,147 (선명) 아, 그러면 왜 해? 1701 01:43:15,814 --> 01:43:17,190 엄마 [사회자가 말한다] 1702 01:43:17,274 --> 01:43:19,234 좋을 수도 있으니까 하는 거지 1703 01:43:19,818 --> 01:43:20,652 아니면… 1704 01:43:21,945 --> 01:43:24,323 (사회자) 신랑 입장 1705 01:43:24,781 --> 01:43:26,033 이혼하지, 뭐 [선명의 놀란 신음] 1706 01:43:26,116 --> 01:43:28,118 [아름다운 피아노 연주] 1707 01:43:33,749 --> 01:43:35,751 [하객들의 박수와 환호] 1708 01:43:40,213 --> 01:43:42,549 [호훈 부가 울먹인다] 1709 01:43:45,469 --> 01:43:47,596 왜, 우리도 잘살고 있잖아? 1710 01:43:47,679 --> 01:43:49,681 [하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들린다] 1711 01:44:10,369 --> 01:44:12,663 (직원2) 신부님 곧 들어가실 거예요 1712 01:44:21,964 --> 01:44:22,798 그래 1713 01:44:24,841 --> 01:44:26,843 [밝은 음악] 1714 01:44:41,942 --> 01:44:43,944 [하객들의 박수와 환호] 1715 01:45:00,377 --> 01:45:02,379 [흥미로운 음악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