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37,923 --> 00:00:41,923 "애비 로드 스튜디오" 2 00:00:47,883 --> 00:00:49,363 제 이름은 메리예요 3 00:00:50,883 --> 00:00:55,443 애비 로드 스튜디오는 오래전부터 제 삶의 일부입니다 4 00:00:59,563 --> 00:01:03,963 이 복도를 지날 때마다 신비로운 느낌이 들죠 5 00:01:08,763 --> 00:01:11,283 이곳에 처음 온 날은 기억나지 않아요 6 00:01:11,963 --> 00:01:17,963 이건 제가 제2 스튜디오에 있을 때 사진작가였던 엄마가 찍은 거예요 7 00:01:18,043 --> 00:01:20,523 저 때 아빠와 밴드를 하셨죠 8 00:01:24,963 --> 00:01:28,363 저는 지난 90년 동안 이곳에서 녹음된 9 00:01:28,443 --> 00:01:31,643 몇몇 상징적인 음반에 관해 얘기하고 싶어요 10 00:01:31,723 --> 00:01:34,723 클래식에서 팝, 영화 음악까지요 11 00:01:38,843 --> 00:01:41,283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12 00:01:41,363 --> 00:01:45,403 제트를 데리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엄마 사진이 기억나서예요 13 00:01:45,483 --> 00:01:47,163 - 그렇군요 - 기억나세요? 14 00:01:47,243 --> 00:01:48,563 그럼, 기억나죠 15 00:01:48,643 --> 00:01:49,643 "폴 매카트니 경" 16 00:01:49,723 --> 00:01:54,083 알다시피 우리는 이 부근에 살았어요 17 00:01:54,163 --> 00:01:56,883 그리고 '제트'란 작은 조랑말을 키웠죠 18 00:01:58,563 --> 00:02:01,003 엄마가 말을 워낙 좋아해서 19 00:02:01,083 --> 00:02:04,883 여기 작업하러 올 때 제트도 데려오곤 했죠 20 00:02:05,483 --> 00:02:09,683 그래서 녀석이 건널목을 건너는 사진이 탄생했고 21 00:02:12,883 --> 00:02:16,483 스튜디오 안까지 들어왔는데 얌전히 있었던 것 같아요 22 00:02:18,763 --> 00:02:23,243 "제2 스튜디오, 1974년 '제트'" 23 00:02:39,803 --> 00:02:41,803 윙스 때 여길 다시 찾으셨잖아요 24 00:02:41,883 --> 00:02:43,963 어떤 마음으로 돌아오신 건가요? 25 00:02:44,043 --> 00:02:47,283 어디든 갈 수 있었지만 같은 스튜디오에서 26 00:02:47,363 --> 00:02:49,483 음악적 행보를 이어가고 싶으셨나요? 27 00:02:49,563 --> 00:02:50,563 그렇죠 28 00:02:50,643 --> 00:02:57,443 사실 런던에서 애비 로드 말고 다른 스튜디오도 이용하긴 했지만 29 00:02:58,363 --> 00:02:59,843 근데 늘 이곳이 제일 좋았죠 30 00:02:59,923 --> 00:03:01,523 "제2 스튜디오, 1974년 '1985'" 31 00:03:01,603 --> 00:03:05,283 그래서 윙스와 녹음을 기획하면서 생각했어요 32 00:03:05,363 --> 00:03:09,003 '이 스튜디오가 최고야, 내가 알지 아는 사람도 많고' 33 00:03:09,683 --> 00:03:12,843 당시 일하던 많은 분들이 지금도 일하시죠 34 00:03:27,203 --> 00:03:29,003 멋진 스튜디오예요 35 00:03:29,643 --> 00:03:32,203 모든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죠 36 00:03:33,363 --> 00:03:35,123 우습게 들리겠지만 37 00:03:35,203 --> 00:03:37,523 더러 마이크가 작동 안 되는 곳도 있거든요 38 00:03:38,963 --> 00:03:41,123 좋았죠 고향에 돌아와서 좋았어요 39 00:03:53,723 --> 00:03:59,723 애비 로드: 전설을 품은 스튜디오 40 00:04:11,043 --> 00:04:14,963 차를 몰고 횡단보도 옆 작은 문을 지나칠 때면 41 00:04:15,043 --> 00:04:16,603 늘 새로워요 42 00:04:16,683 --> 00:04:18,963 거길 지날 때마다 그라피티를 보고 생각하죠 43 00:04:19,043 --> 00:04:20,043 "엘튼 존 경" 44 00:04:20,123 --> 00:04:23,243 '여길 건너는 건 마법이야 여기서 마법이 일어났지' 45 00:04:24,243 --> 00:04:27,723 이건 역사예요 벽에서 기운이 느껴지잖아요 46 00:04:32,083 --> 00:04:35,403 지금도 어딘가에 있을 어떤 아이에겐... 47 00:04:36,963 --> 00:04:40,003 여기서 노래를 녹음하는 게 꿈이 되겠죠 48 00:04:40,083 --> 00:04:41,163 "노엘 갤러거" 49 00:04:41,243 --> 00:04:43,883 누구도 그 꿈을 꺾을 수 없습니다 50 00:04:45,083 --> 00:04:46,803 아주 영적이에요 51 00:04:48,803 --> 00:04:50,123 네, 대단한 곳이에요 52 00:04:50,923 --> 00:04:51,923 "리암 갤러거" 53 00:04:52,003 --> 00:04:54,323 수백만 년 동안 길이 남으면 좋겠어요 54 00:04:55,883 --> 00:04:58,203 국보나 마찬가지 아닌가요? 55 00:05:00,323 --> 00:05:02,723 여기 처음 왔을 땐 56 00:05:02,803 --> 00:05:05,883 내가 뭔가 이뤘다는 성취감을 느꼈어요 57 00:05:05,963 --> 00:05:07,123 "셀레스트" 58 00:05:07,203 --> 00:05:11,843 어릴 때 침대에 누워 상상하던 일이 현실이 됐거든요 59 00:05:16,163 --> 00:05:17,883 제가 생각하는 애비 로드는 60 00:05:17,963 --> 00:05:20,843 거기서 연주된 음악의 어머니예요 61 00:05:20,923 --> 00:05:21,923 "존 윌리엄스" 62 00:05:22,003 --> 00:05:24,483 우릴 위해 음악을 보존하고 63 00:05:24,563 --> 00:05:27,163 독자적인 음향으로 포용하죠 64 00:05:28,763 --> 00:05:31,003 그러니 우리에겐 선물이죠 65 00:05:32,323 --> 00:05:34,403 그냥 빌려 쓴다고 생각하지만 66 00:05:35,003 --> 00:05:36,843 실은 좀 더 영적인 거예요 67 00:05:42,843 --> 00:05:46,323 "애비 로드 3 1931년" 68 00:05:46,403 --> 00:05:48,483 1931년 11월 12일 69 00:05:49,283 --> 00:05:54,523 에드워드 엘가 경이 특별한 녹음 스튜디오를 공개합니다 70 00:05:54,603 --> 00:05:59,083 그는 존경받는 작곡가로서 이 기발한 녹음 매체를 지지하죠 71 00:05:59,163 --> 00:06:02,883 본인의 곡을 편곡해 음반에 바로... 72 00:06:02,963 --> 00:06:05,243 - 준비됐습니까? - 런던 교향악단이 함께합니다 73 00:06:05,323 --> 00:06:06,323 좋아요 74 00:06:09,723 --> 00:06:15,323 "제1 스튜디오, 1931년 '위풍당당 행진곡 1번'" 75 00:06:18,923 --> 00:06:21,883 3년 전, 그래머폰 컴퍼니가 76 00:06:21,963 --> 00:06:28,003 런던 세인트존스 우드에 있는 애비 로드 3을 경매로 샀죠 77 00:06:28,083 --> 00:06:29,083 "애비 로드 3 N.W." 78 00:06:29,163 --> 00:06:33,763 외부와 분리된 이 주택은 9개의 침실, 5개의 응접실 79 00:06:33,843 --> 00:06:37,723 하인 전용 숙소 뒤로는 큰 정원이 있었는데 80 00:06:37,803 --> 00:06:44,203 세계 최고의 장비를 갖춘 최대 규모의 스튜디오가 됐죠 81 00:06:52,723 --> 00:06:54,483 왁스 디스크! 82 00:06:54,563 --> 00:06:58,803 이 원본 디스크는 앞으로 전 세계인이 즐기게 될 83 00:06:58,883 --> 00:07:01,603 수많은 음반으로 재생산될 것입니다 84 00:07:03,403 --> 00:07:05,203 "조지프 록우드 경 EMI 회장, 1954년-1974년" 85 00:07:05,283 --> 00:07:06,763 회사를 맡고 보니 86 00:07:06,843 --> 00:07:09,163 연간 50만 파운드가 적자더군요 87 00:07:11,003 --> 00:07:14,683 클래식 앨범 녹음으로는 돈을 벌지 못했습니다 88 00:07:14,763 --> 00:07:17,963 저는 업계에서 팝 뮤직에 정통한 인물들을 89 00:07:18,043 --> 00:07:19,643 찾아 나서기 시작했어요 90 00:07:22,603 --> 00:07:23,803 "리듬에 몸을 맡겨 1958년" 91 00:07:23,883 --> 00:07:25,923 저는 학창 시절부터 노래했습니다 92 00:07:26,003 --> 00:07:27,883 열네다섯 살쯤이었죠 93 00:07:27,963 --> 00:07:31,803 애비 로드에서 처음 녹음한 건 17살 때였어요 94 00:07:31,883 --> 00:07:35,683 노리 파라머가 오디션 기회를 줬습니다 95 00:07:35,763 --> 00:07:36,763 "클리프 리처드 경" 96 00:07:36,843 --> 00:07:39,163 그는 EMI 프로듀서였어요 97 00:07:40,443 --> 00:07:43,803 그분께 '무브 잇'이란 곡을 처음 들려줬죠 98 00:07:43,883 --> 00:07:47,123 스튜디오에 간다고 다들 몹시 설렜는데 99 00:07:47,203 --> 00:07:49,683 그곳이 바로 애비 로드였어요 100 00:07:49,763 --> 00:07:54,083 사실, 제2 스튜디오는 수년간 우리한테 집이 됐죠 101 00:07:55,323 --> 00:08:00,163 "제2 스튜디오, 1958년 '무브 잇'" 102 00:08:19,483 --> 00:08:23,043 애비 로드는 로큰롤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 같아요 103 00:08:23,123 --> 00:08:26,883 음악적으로 크나큰 변화의 중심에 있었으니까요 104 00:08:26,963 --> 00:08:28,683 제가 알기론 역사적으로 105 00:08:28,763 --> 00:08:33,883 로큰롤은 가장 크고, 빠르고 장기적인 변화였습니다 106 00:08:41,923 --> 00:08:43,003 1950년 107 00:08:43,083 --> 00:08:46,443 영국 음반 매출액은 350만 파운드에 불과했습니다 108 00:08:47,363 --> 00:08:50,843 1960년에는 1,500만 파운드로 증가했죠 109 00:08:50,923 --> 00:08:54,443 물론 가장 큰 회사는 전자 및 음악 산업인 EMI이며 110 00:08:54,523 --> 00:08:57,243 판매량이 전체의 절반에 달합니다 111 00:08:57,323 --> 00:09:01,683 EMI 계열사로는 팔로폰, HMV, 캐피톨이 있죠 112 00:09:01,763 --> 00:09:04,043 EMI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음반사입니다 113 00:09:04,123 --> 00:09:08,243 회장 조지프 록우드 경은 경쟁에 있어 냉철함을 유지하죠 114 00:09:08,323 --> 00:09:12,003 시장은 열려 있어요 경쟁은 멋진 일입니다 115 00:09:12,083 --> 00:09:15,963 쉽게 돈 버는 곳으로 생각한다면 와서 도전해 보십시오 116 00:09:16,043 --> 00:09:17,043 "해군 신분증" 117 00:09:17,123 --> 00:09:18,603 "조지 마틴 경 프로듀서" 118 00:09:18,683 --> 00:09:22,043 저는 1950년 11월에 음반 분야에 뛰어들었어요 119 00:09:22,123 --> 00:09:24,603 길드홀 음악원에서 공부했었는데 120 00:09:24,683 --> 00:09:29,203 EMI 스튜디오에서 면접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죠 121 00:09:29,803 --> 00:09:31,643 놀랍게도 제게 122 00:09:31,723 --> 00:09:34,443 팔로폰의 최고 요직을 맡기셨고 123 00:09:34,523 --> 00:09:35,843 회장님께서 말씀하셨죠 124 00:09:35,923 --> 00:09:40,803 '자네는 회사 역사상 가장 어린 수장이니까 잘해야 해' 125 00:09:41,323 --> 00:09:43,603 그래서 찾아 나섰습니다 126 00:09:43,683 --> 00:09:46,443 클리프 리처드 같은 인물을 찾기 시작했죠 127 00:09:46,523 --> 00:09:51,443 "제2의 클리프를 찾아서 1962년" 128 00:09:51,523 --> 00:09:55,003 비틀스는 이미 데카와 계약하고 음반을 준비한 상태였어요 129 00:09:55,083 --> 00:09:56,203 "자일스 마틴 프로듀서" 130 00:09:56,283 --> 00:10:00,283 그래서 브라이언 엡스타인이 마지막으로 비틀스를 찾아갔어요 131 00:10:00,363 --> 00:10:02,683 진짜 마지막 선택으로요 다 퇴짜 맞았거든요 132 00:10:02,763 --> 00:10:05,883 저희 아버지는 호감형인 브라이언을 좋아했어요 133 00:10:05,963 --> 00:10:07,763 그러고 비틀스를 만나 보자고 하셨죠 134 00:10:07,843 --> 00:10:13,563 우리가 스튜디오에 오고 나서 조지 마틴이 도착했는데 135 00:10:13,643 --> 00:10:16,203 '친구들, 어디 한번 볼까?' 이러더군요 136 00:10:16,803 --> 00:10:18,763 별로 탐탁지 않게 여기셨어요 137 00:10:18,843 --> 00:10:20,723 근데 함께 있는 건 좋아하셨죠 138 00:10:20,803 --> 00:10:22,563 한편으론 이런 생각을 하셨어요 139 00:10:22,643 --> 00:10:25,283 '누가 클리프고 누가 더 쉐도우즈야?' 140 00:10:26,843 --> 00:10:29,003 "제2 스튜디오, 1962년 '러브 미 두'" 141 00:10:29,083 --> 00:10:30,883 그 친구들 노래를 들어 봤죠 142 00:10:30,963 --> 00:10:33,203 여러 곡을 들었는데 다 별로였어요 143 00:10:33,283 --> 00:10:35,243 '러브 미 두'가 그나마 낫더군요 144 00:10:36,883 --> 00:10:38,123 조지는 놀라웠어요 145 00:10:38,203 --> 00:10:42,283 이 말밖에 할 수 없었을 거예요 '조지는 놀라웠어' 146 00:10:42,363 --> 00:10:43,363 "링고 스타 경" 147 00:10:43,443 --> 00:10:47,723 우린 악보 같은 건 아예 모르는 버스커에 불과했죠 148 00:10:47,803 --> 00:10:50,563 '러브 미 두'는 반응이 조금 있었어요 149 00:10:50,643 --> 00:10:53,723 후속곡으로 '플리즈 플리즈 미'를 밀었죠 150 00:10:53,803 --> 00:10:55,043 뭐 하는 거야? 151 00:10:55,123 --> 00:10:57,363 너무 어려워서 못 하겠어 152 00:10:57,443 --> 00:11:00,003 못 따라가겠어 아니면 그냥 이렇게... 153 00:11:00,083 --> 00:11:01,163 이런 건 못 해 154 00:11:01,243 --> 00:11:03,283 조지 마틴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155 00:11:03,363 --> 00:11:05,763 더 빨리 할 수 있는지 물었어요 156 00:11:05,843 --> 00:11:08,203 우린 다 같이 '아니요' 157 00:11:08,803 --> 00:11:10,043 그렇게 말 못했죠 158 00:11:10,123 --> 00:11:13,803 머릿속으론 '아니요' 입으론 '네' 159 00:11:13,883 --> 00:11:15,403 테이크 7 녹음합니다 160 00:11:22,163 --> 00:11:28,323 "제2 스튜디오, 1962년 '플리즈 플리즈 미'" 161 00:11:30,243 --> 00:11:31,483 우린 그저 그랬는데 162 00:11:31,563 --> 00:11:33,843 그분은 그게 첫 1위 곡이 될 거라고 하셨고 163 00:11:33,923 --> 00:11:34,803 그렇게 됐죠 164 00:11:46,723 --> 00:11:49,603 '플리즈 플리즈 미'가 성공을 거두자 165 00:11:49,683 --> 00:11:51,403 싱어송라이터로서 빛을 발했죠 166 00:11:51,483 --> 00:11:53,763 '프롬 미 투 유'와 '쉬 러브즈 유'가 연달아 떴어요 167 00:11:53,843 --> 00:11:55,563 한 곡 한 곡이 명곡이었죠 168 00:11:57,123 --> 00:12:01,083 빨리 앨범을 내야 한단 걸 일찌감치 깨달았습니다 169 00:12:02,363 --> 00:12:05,043 1963년 2월에 앨범을 만들었어요 170 00:12:05,123 --> 00:12:06,403 그것도 하루 만에요 171 00:12:06,483 --> 00:12:07,483 "하루 만에 만든 앨범 1963년" 172 00:12:07,563 --> 00:12:09,083 2절 부를까? 173 00:12:09,163 --> 00:12:10,163 그래 174 00:12:10,963 --> 00:12:11,963 저기요? 175 00:12:12,563 --> 00:12:15,443 우린 일찍 도착해서 준비를 마쳤죠 176 00:12:15,523 --> 00:12:18,523 그리고 우리가 아는 건 모조리 연주했어요 177 00:12:23,803 --> 00:12:26,563 엔지니어들과 다른 사람들은 위에서 믹싱 작업을 했고요 178 00:12:27,883 --> 00:12:31,723 "제2 스튜디오, 1963년 '트위스트 앤드 샤우트'" 179 00:12:31,803 --> 00:12:34,443 그들은 연주와 믹싱을 같이 하고 있었죠 180 00:12:35,323 --> 00:12:39,123 엔지니어들은 드럼과 베이스의 적정 음량을 알고 있었어요 181 00:12:39,203 --> 00:12:41,603 그래서 균형을 잘 맞았어요 182 00:12:41,683 --> 00:12:45,563 사실 그 시절엔 '밸런스 엔지니어'라고 불렀어요 183 00:12:46,963 --> 00:12:49,963 한마디로 라이브 무대를 그대로 녹음하는 거죠 184 00:12:50,043 --> 00:12:53,043 캐번 클럽에서 애비 로드로 장소만 옮긴 거예요 185 00:12:54,443 --> 00:12:56,123 제가 혹독하게 시켰어요 186 00:12:56,203 --> 00:12:59,363 마치 방송처럼 쉴 새 없이 녹음했죠 187 00:12:59,443 --> 00:13:00,963 트랙은 2개뿐이었어요 188 00:13:05,563 --> 00:13:07,803 그냥 작업실에서 라이브로 하는 거예요 189 00:13:09,043 --> 00:13:10,043 2번 트랙에... 190 00:13:12,483 --> 00:13:14,363 존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리죠 191 00:13:15,883 --> 00:13:18,643 폴과 조지도 라이브로 함께 부르고요 192 00:13:26,683 --> 00:13:30,723 녹음을 끝내는 데 12시간이 채 안 걸렸어요 193 00:13:30,803 --> 00:13:33,923 피곤하니 어쩌니 그런 건 없었다는 거죠 194 00:13:34,003 --> 00:13:35,883 우린 그냥 연주만 했어요 195 00:13:35,963 --> 00:13:40,283 그게 비틀스의 훌륭한 점이죠 오직 음악을 위해 모인 거 196 00:13:40,363 --> 00:13:43,043 우리가 연주하고 있었다는 게 중요했어요 197 00:13:43,683 --> 00:13:46,403 그리고 뭐, 꽤 성공했죠 198 00:13:55,923 --> 00:13:59,363 "모든 음에 그녀의 영혼이 1965년" 199 00:14:12,043 --> 00:14:15,203 음악은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예요 200 00:14:15,283 --> 00:14:16,923 "수비 라지 그럽의 음성 클래식 음반 프로듀서" 201 00:14:17,003 --> 00:14:19,403 그래서 위험과 도박을 불사하며 202 00:14:19,483 --> 00:14:24,923 이곳 영국으로 오겠다고 했죠 일자리를 찾아보려고요 203 00:14:27,643 --> 00:14:30,963 1960년 9월 19일에 204 00:14:31,043 --> 00:14:34,923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 정식으로 출근했습니다 205 00:14:35,003 --> 00:14:36,363 그렇게 시작된 거죠 206 00:14:40,603 --> 00:14:42,803 - 당신이 거기... - 이 정도로 나쁘진 않아 207 00:14:42,883 --> 00:14:44,763 내 말이 그 말입니다 208 00:14:47,483 --> 00:14:49,723 - 충분하니까 연주해 보자 - 난 좋아 209 00:14:49,803 --> 00:14:51,403 - 그래요 - 소리가 마음에 드세요? 210 00:14:51,483 --> 00:14:53,963 - 물론이죠 - 좋아요, 가자 211 00:14:54,043 --> 00:14:58,083 재클린 듀프레이는 녹음 작업에 완벽한 분이었어요 212 00:14:58,163 --> 00:15:00,163 절대 초조해하지 않고... 213 00:15:00,243 --> 00:15:01,403 "제1 스튜디오, 1967년 리허설" 214 00:15:01,483 --> 00:15:03,883 균형을 이룰 때까지 무한 반복 했거든요 215 00:15:03,963 --> 00:15:07,803 사운드가 돌연 폭발하기 때문에 녹음하기 까다로운 분이었죠 216 00:15:15,923 --> 00:15:17,163 균형이 좋았어요 217 00:15:17,243 --> 00:15:18,803 D음 반복부터 연주해요 218 00:15:20,203 --> 00:15:22,923 제가 존경하는 많은 뮤지션이 여기서 녹음했죠 219 00:15:23,003 --> 00:15:24,203 좋아하는 작품 중에 220 00:15:24,283 --> 00:15:26,483 - 여기서 녹음된 게 많습니다 - 네, 알겠어요 221 00:15:26,563 --> 00:15:30,043 재클린 듀프레이, 다니엘 바렌보임 이런 아티스트요 222 00:15:30,123 --> 00:15:32,763 전 그분들 음악을 들으며 자랐어요 223 00:15:32,843 --> 00:15:34,603 "세쿠 카네 메이슨" 224 00:15:34,683 --> 00:15:37,963 어릴 적 즐겨 듣던 음악이 여기서 녹음된 거죠 225 00:15:57,603 --> 00:16:00,683 우린 차에서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226 00:16:00,763 --> 00:16:04,483 부모님께서 '엘가 콘체르토' CD를 소장하셨죠 227 00:16:06,563 --> 00:16:08,803 제가 대여섯 살 때였을 거예요 228 00:16:13,963 --> 00:16:17,203 연주를 들으면 모든 걸 쏟아내는 게 느껴지죠 229 00:16:17,283 --> 00:16:19,883 음 하나하나에 그분의 영혼이 담겨 있어요 230 00:16:22,603 --> 00:16:25,923 재클린의 '엘가 콘체르토'가 여기서 만들어졌죠 231 00:16:26,883 --> 00:16:29,283 몇 년 전에 저도 '엘가 콘체르토'를 232 00:16:29,363 --> 00:16:31,843 바로 이 스튜디오에서 녹음했어요 233 00:16:31,923 --> 00:16:34,843 지금 앉아 있는 이 자리였을 거예요 234 00:16:35,723 --> 00:16:41,523 물론 제겐 엄청난 영광이죠 얼마나 특별한지 모릅니다 235 00:16:42,363 --> 00:16:44,363 "제1 스튜디오, 2019년" 236 00:16:44,443 --> 00:16:48,443 "첼로 협주곡 E단조 작품번호 85, 엘가" 237 00:17:32,643 --> 00:17:35,123 재클린은 1971년 7월에 238 00:17:35,203 --> 00:17:38,723 신경 쇠약으로 1년간 휴식을 권고받습니다 239 00:17:39,523 --> 00:17:42,163 사람들은 지친 그녀를 딱하게 여겼죠 240 00:17:42,243 --> 00:17:45,043 그러나 그건 단순한 신경 쇠약이 아니었습니다 241 00:17:45,123 --> 00:17:46,123 "제1 스튜디오, 1967년" 242 00:17:46,203 --> 00:17:48,003 "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F장조, 작품번호 99, 브람스" 243 00:17:48,083 --> 00:17:50,363 알고 보니 제 병은 다발성 경화증이었어요 244 00:17:51,163 --> 00:17:53,683 이럴 때 대개는 두려움에 떨겠죠 245 00:17:54,843 --> 00:17:56,443 근데 전 행운아였어요 246 00:17:56,523 --> 00:18:01,923 왜냐면 전 아주 어린 나이에 재능을 꽃피웠거든요 247 00:18:02,003 --> 00:18:06,123 따라서 제가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248 00:18:07,443 --> 00:18:10,843 더는 연주하기 힘들어졌을 땐 249 00:18:10,923 --> 00:18:17,243 이미 첼로를 통해 하고 싶었던 걸 모두 이룬 후였어요 250 00:18:39,323 --> 00:18:42,043 그녀가 병마에 시달리던 중에 251 00:18:43,363 --> 00:18:44,923 한번은 다니엘이 전화로 252 00:18:45,003 --> 00:18:47,563 내일 제1 스튜디오가 비는지 물었어요 253 00:18:48,603 --> 00:18:52,603 '다니엘 바렌보임 테스트'로 예약해 줄 수 있냐면서요 254 00:18:53,803 --> 00:18:56,963 자기들이 어떤 걸 녹음하려고 하는데 255 00:18:57,043 --> 00:18:59,123 실패해도 실망하지 말라고 했죠 256 00:18:59,203 --> 00:19:00,643 "녹음 일정 예술부 대표, 그럽" 257 00:19:00,723 --> 00:19:02,883 관심 있을 것 같은데 볼래요? 258 00:19:04,123 --> 00:19:07,003 그분 마지막 녹음 엔지니어 메모예요 259 00:19:08,003 --> 00:19:09,723 세션 기록인데 2개는 지운 걸 보니 260 00:19:09,803 --> 00:19:14,123 나머지 두 번만 스튜디오에 오셨나 보네요 261 00:19:14,203 --> 00:19:16,683 두 세션 끝나고 아팠다고 적혀 있어요 262 00:19:17,523 --> 00:19:18,363 이런 263 00:19:18,443 --> 00:19:20,523 "두 세션 후 병세 악화 듀프레이가 사용함" 264 00:19:22,323 --> 00:19:25,923 뭔가 놀랍도록 위태롭고 섬세한 느낌이에요 265 00:19:26,763 --> 00:19:28,643 정말 좋습니다 266 00:19:28,723 --> 00:19:34,723 이걸 들을 수 있다니 우린 운이 아주 좋은 것 같네요 267 00:19:42,523 --> 00:19:45,763 5번 작품을 겨우 몇 마디 연주하고 268 00:19:45,843 --> 00:19:49,923 첼로를 치우며 말했죠 '오늘은 여기까지만 즐길래요' 269 00:19:50,003 --> 00:19:52,563 그게 그녀의 마지막 방문이었습니다 270 00:20:37,843 --> 00:20:42,203 "약간의 마법 1964년" 271 00:20:43,003 --> 00:20:45,523 브라이언 엡스타인과 저희 아버지는 사이가 참 좋았어요 272 00:20:45,603 --> 00:20:46,443 그렇죠 273 00:20:46,523 --> 00:20:49,883 팀으로 일했어요 그리고 아마 1964년일 텐데 274 00:20:49,963 --> 00:20:53,523 그해 영국에서 무려 36주간 1위를 차지했습니다 275 00:20:53,603 --> 00:20:55,323 두 번 다시 없을 기록이죠 276 00:20:55,403 --> 00:20:58,363 생각해 보세요 말이 안 되잖아요 277 00:21:00,483 --> 00:21:02,283 일등 공신은 물론 실라 블랙과 278 00:21:02,363 --> 00:21:04,603 제리 앤 페이스메이커스 그리고 비틀스였죠 279 00:21:06,363 --> 00:21:08,083 모두 브라이언 엡스타인 소속 사람이었고 280 00:21:08,163 --> 00:21:10,643 아버지가 애비 로드에서 제작을 도맡았어요 281 00:21:10,723 --> 00:21:12,763 실라, 브라이언 엡스타인이 없었다면 282 00:21:12,843 --> 00:21:14,483 정상에 올랐을까요? 283 00:21:14,563 --> 00:21:16,443 - 아뇨, 못 올랐겠죠 - 이유는요? 284 00:21:16,523 --> 00:21:17,523 "실라 블랙" 285 00:21:17,603 --> 00:21:19,243 전 리버풀에서 왔잖아요 286 00:21:20,083 --> 00:21:24,683 과거엔 아무도 리버풀 사람한테 관심이 없었거든요 287 00:21:24,763 --> 00:21:26,923 브라이언 엡스타인 덕에 바뀌었죠 288 00:21:27,003 --> 00:21:30,083 과거엔 리버풀 출신이란 게 핸디캡으로 작용했어요 289 00:21:30,163 --> 00:21:31,483 말투 때문에요 290 00:21:32,443 --> 00:21:34,283 - 계속해 봅시다 - 네 291 00:21:35,123 --> 00:21:36,243 좋아요, 갑니다 292 00:21:36,323 --> 00:21:37,483 자, 시작하세요 293 00:21:38,963 --> 00:21:43,843 "제1 스튜디오, 1966년 '알피'" 294 00:21:59,083 --> 00:22:00,083 한 번 더 295 00:22:00,163 --> 00:22:01,563 좋았어요, 어쩌면... 296 00:22:01,643 --> 00:22:03,443 - 안녕하세요, 브라이언 - 듣기 좋네요 297 00:22:03,523 --> 00:22:05,203 - 잘 지냈어요? - 그럼요 298 00:22:05,283 --> 00:22:06,403 좋아요 299 00:22:06,483 --> 00:22:08,763 - 이제 자신감이 좀 붙었네요 - 그렇죠 300 00:22:08,843 --> 00:22:11,563 그래도 밤새 녹음하긴 싫은데요 301 00:22:11,643 --> 00:22:14,003 - 부를 때마다 점점 좋아지네요 - 실은 그게... 302 00:22:14,083 --> 00:22:17,323 - 끝도 없이 되풀이할 순 없죠 - 근데 지금 필요한 게... 303 00:22:17,403 --> 00:22:21,803 버트 배커랙은 끈질길 정도로 녹음을 반복했습니다 304 00:22:21,883 --> 00:22:24,403 남들 눈엔 안 보이는 어떤 걸 끌어내길 원했죠 305 00:22:24,483 --> 00:22:26,563 - 이제 조금만 손봅시다 - 저요? 306 00:22:28,603 --> 00:22:31,683 아주 훌륭했던 녹음이 기억나는데 307 00:22:31,763 --> 00:22:33,883 아마 열다섯 번째였을 거예요 308 00:22:33,963 --> 00:22:36,923 다들 지쳐 가고 악단원들은 까칠해졌죠 309 00:22:38,523 --> 00:22:41,243 제가 버튼을 누르고 버트에게 물었죠 310 00:22:41,323 --> 00:22:43,123 '버트, 찾는 게 뭐예요?' 311 00:22:45,763 --> 00:22:48,603 그저 약간의 마법을 원한대요 312 00:22:49,803 --> 00:22:52,443 그래서 제가 네 번째에 나온 것 같다고 했죠 313 00:22:53,283 --> 00:22:54,323 사실이었어요 314 00:22:54,403 --> 00:22:56,483 네 번째 녹음이 아주 정밀했거든요 315 00:23:22,203 --> 00:23:24,483 나온 것 같네요 끝났어요 316 00:23:25,563 --> 00:23:28,363 "모든 걸 바꾼 음반 1967년" 317 00:23:36,203 --> 00:23:39,923 비틀스는 영국 최대의 수출 역군으로 손꼽힐 정도였죠 318 00:23:40,003 --> 00:23:44,563 브라이언은 비틀스를 약간 보이 밴드로 키웠어요 319 00:23:45,523 --> 00:23:48,003 그건 무서웠고 즐겁지 않았어요 320 00:23:48,523 --> 00:23:54,083 그래서 멤버들이 떨어져 있거나 단체로 벙커에 들어가야 했는데 321 00:23:54,163 --> 00:23:55,523 그 벙커가 애비 로드였죠 322 00:23:55,603 --> 00:23:57,483 투어를 못 한다면 걱정되나요? 323 00:23:57,563 --> 00:24:00,363 그건 아니에요 아무도 우리 음악을 안 듣고 324 00:24:00,443 --> 00:24:03,483 우리조차 못 듣게 되면 발전할 수 없잖아요 325 00:24:03,563 --> 00:24:04,723 좋아질 수 없죠 326 00:24:05,403 --> 00:24:08,603 그래서 우린 녹음 같은 걸 더 잘하려고 노력해요 327 00:24:09,203 --> 00:24:14,043 상황이 많이 심각해져서 우린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고 328 00:24:14,123 --> 00:24:17,283 차라리 녹음에 많은 시간을 쏟기로 했어요 329 00:24:17,363 --> 00:24:20,883 애비 로드의 또 다른 장점은 공짜라는 거였죠 330 00:24:21,483 --> 00:24:25,363 회사랑 계약할 때 녹음 시간이 무제한이었어요 331 00:24:25,443 --> 00:24:27,083 그건 됐어 332 00:24:27,163 --> 00:24:29,803 오늘도 그 노래를 부를 것 같군 333 00:24:29,883 --> 00:24:32,643 여긴 우리 집이었어요 진짜로 334 00:24:32,723 --> 00:24:33,963 참 많은 시간을 보냈죠 335 00:24:36,123 --> 00:24:39,083 미래에 관해 자세히 얘기했고... 336 00:24:40,803 --> 00:24:43,283 이런 식이죠 '우리가 뭘 해야 할까?' 337 00:24:43,363 --> 00:24:46,843 '음반을 만들어야 해 투어 때 들려주는 거지' 338 00:24:46,923 --> 00:24:49,883 그래서 '서전트 페퍼'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339 00:24:58,043 --> 00:25:00,683 도입부가 흥미로운데... 340 00:25:00,763 --> 00:25:02,083 "앨런 긴즈버그 시인" 341 00:25:02,163 --> 00:25:04,203 옛 보드빌을 떠올리게 합니다 342 00:25:04,283 --> 00:25:05,403 옛 시절이 생각나죠 343 00:25:10,123 --> 00:25:12,483 '친구들의 작은 도움으로'란 가사는 344 00:25:12,563 --> 00:25:14,083 공동체의 취지를 표현했죠 345 00:25:19,323 --> 00:25:21,843 다음 곡은 상상을 표현했습니다 346 00:25:21,923 --> 00:25:25,243 '다이아몬드와 함께 하늘에 있는 루시'는 중요한 존재를 말하죠 347 00:25:29,483 --> 00:25:31,243 '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트 클럽 밴드'에선 348 00:25:31,323 --> 00:25:33,603 - 규칙이 변했습니다 - 집중해 349 00:25:33,683 --> 00:25:36,003 비틀스는 스튜디오를 놀이터로 만들길 원했죠 350 00:25:36,883 --> 00:25:38,643 소리로 그림을 그리길 원했어요 351 00:25:40,363 --> 00:25:41,283 둘! 352 00:25:41,363 --> 00:25:42,923 인트로가 기가 막히네 353 00:25:43,003 --> 00:25:45,963 스튜디오가 어느새 난장판이 돼 버렸어요 354 00:25:46,043 --> 00:25:51,403 가끔은 저기 제2 스튜디오 제어실에서 믹싱을 진행하면서 355 00:25:51,963 --> 00:25:55,403 동시에 제3 스튜디오에서 다른 곡을 믹싱했죠 356 00:25:55,483 --> 00:25:57,203 건물을 아예 접수한 거죠 357 00:25:57,843 --> 00:26:00,723 게다가 여긴 장비가 아주 많거든요 358 00:26:00,803 --> 00:26:03,883 그래서 이것저것 슬그머니 연주해 봤어요 359 00:26:03,963 --> 00:26:05,523 라우리 오르간도 있었는데 360 00:26:05,603 --> 00:26:08,403 내가 '루시 인 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드'의 앞부분에 썼죠 361 00:26:12,283 --> 00:26:15,443 특히 밀스 부인이라는 아티스트가 있었는데... 362 00:26:16,363 --> 00:26:17,363 저거야! 363 00:26:19,523 --> 00:26:22,163 우린 저걸 신나게 때렸어요 364 00:26:22,243 --> 00:26:24,883 기막힌 소리에 감탄하면서 말이죠 365 00:26:24,963 --> 00:26:26,523 훌륭한 로큰롤 피아노예요 366 00:26:34,443 --> 00:26:39,443 다니엘 바렌보임의 클래식 피아노 스타인웨이도 있었어요 367 00:26:42,483 --> 00:26:44,123 없는 게 없었어요 368 00:26:45,563 --> 00:26:52,563 그런 점도 비틀스 음악이 항상 흥미로웠던 이유 중 하나일 거예요 369 00:26:52,643 --> 00:26:54,643 악기를 다루는 점에서 보면요 370 00:26:56,003 --> 00:27:00,123 그때가 아마 1962년이었는데... 371 00:27:00,203 --> 00:27:01,283 "조지프 록우드 경" 372 00:27:01,363 --> 00:27:05,283 '웬 아임 식스티 포'라니 재밌었죠 예쁜 노래예요 373 00:27:06,763 --> 00:27:10,803 끝 곡인 '어 데이 인 더 라이프'는 최고의 시라고 생각했죠 374 00:27:13,323 --> 00:27:16,203 앨범에서 가장 중요한 곡인 '어 데이 인 더 라이프'는 375 00:27:16,283 --> 00:27:18,043 매우 단순하게 시작했어요 376 00:27:18,563 --> 00:27:22,643 우린 리허설을 녹음했는데 전 그때 처음 들었죠 377 00:27:22,723 --> 00:27:25,283 피아노 마이크 음량을 확 줄여 봐 378 00:27:25,363 --> 00:27:27,763 마라카스처럼 소리를 절제하는 거지 379 00:27:27,843 --> 00:27:29,163 존은 박자를 셀 때 380 00:27:29,243 --> 00:27:31,883 '슈거 플럼 페어리'라는 말을 쓰죠 381 00:27:31,963 --> 00:27:34,763 슈거 플럼 페어리 슈거 플럼 페어리 382 00:27:38,443 --> 00:27:43,483 그 곡은 존이 가사를 쓰려고 우리 집에 왔을 때 탄생했어요 383 00:27:43,563 --> 00:27:47,283 존은 신문을 읽고 있었어요 384 00:27:47,363 --> 00:27:52,043 "기네스 상속인의 로터스 차량 사고로 산산조각" 385 00:27:52,843 --> 00:27:55,203 그러고 우린 2절을 썼던 것 같아요 386 00:27:55,283 --> 00:27:57,603 실마리를 찾으려고 신문을 들여다봤죠 387 00:27:57,683 --> 00:28:00,123 "제1, 2 스튜디오, 1967년 '어 데이 인 더 라이프'" 388 00:28:03,403 --> 00:28:04,843 "여자 친구를 살리고 죽었나?" 389 00:28:04,923 --> 00:28:07,203 '어 데이 인 더 라이프'는 굉장히 복잡해 보이지만 390 00:28:09,003 --> 00:28:12,643 아름다우리만치 단순한 곡이에요 391 00:28:12,723 --> 00:28:18,443 단지 네 가지 요소를 버무려서 소리의 벽을 만들었어요 392 00:28:18,523 --> 00:28:20,523 오케스트라조차 그냥 하나의 트랙이죠 393 00:28:21,203 --> 00:28:24,523 멤버 넷이 작업실에서 사운드를 만들었습니다 394 00:28:28,723 --> 00:28:30,603 존이 가이드 보컬을 부르고 있어요 395 00:28:31,243 --> 00:28:32,963 나중에 보컬을 덧입히죠 396 00:28:35,523 --> 00:28:37,483 이게 그 마스터링 버전입니다 397 00:28:38,003 --> 00:28:42,083 사운드가 아주 기가 막히죠 398 00:28:42,163 --> 00:28:44,403 '어 데이 인 더 라이프'의 본질입니다 399 00:29:05,363 --> 00:29:08,203 거기다 내가 작곡한 걸 추가했어요 400 00:29:08,723 --> 00:29:10,883 '일어나 침대에서 나와' 401 00:29:17,403 --> 00:29:20,003 폴의 가사는 현실 세계를 불러왔죠 402 00:29:20,523 --> 00:29:23,283 두 파트를 어떻게 이을지 난감해하더니 403 00:29:23,363 --> 00:29:24,603 그냥 간극을 두더군요 404 00:29:25,843 --> 00:29:28,803 그리고 곡의 마무리도 난관이었죠 405 00:29:28,883 --> 00:29:31,403 이런저런 의견을 나누다가 406 00:29:31,483 --> 00:29:34,683 내가 그랬죠 '교향악단이 연주하면 멋지겠다' 407 00:29:34,763 --> 00:29:36,403 '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' 408 00:29:38,803 --> 00:29:40,083 폴이 아버지께 409 00:29:40,163 --> 00:29:42,763 관현악으로 절정을 표현하고 싶다고 했어요 410 00:29:43,563 --> 00:29:45,043 아버지께서 알겠다고 하셨죠 411 00:29:45,123 --> 00:29:48,563 그 또한 우리가 이곳을 찾는 큰 이유였어요 412 00:29:48,643 --> 00:29:51,963 필요한 게 갖춰져 있었고 이용할 수도 있었죠 413 00:29:52,043 --> 00:29:54,923 조지 마틴이나 제1 스튜디오 414 00:29:56,003 --> 00:29:58,803 온갖 것들이 있어서 잘 활용했어요 415 00:29:59,883 --> 00:30:05,403 그래서 우린 대규모 관현악단과 아이디어를 갖고 그 곡을 녹음했죠 416 00:30:05,483 --> 00:30:08,083 내가 요구한 연주 방식은 417 00:30:08,163 --> 00:30:14,003 다 같이 가장 낮은 음에서 높은음으로 쭉 올라가는 거였죠 418 00:30:14,083 --> 00:30:16,563 가장 높은 음에 도달할 때까지 419 00:30:16,643 --> 00:30:20,523 처음엔 살살 연주하다가 나중엔 최대한 키우는 거죠 420 00:30:20,603 --> 00:30:23,123 음과 타이밍이 완벽히 맞아떨어져야 해요 421 00:30:23,203 --> 00:30:25,643 단원들이 황당한 표정으로 422 00:30:25,723 --> 00:30:28,963 그런 지시는 생소하다고 하더군요 423 00:30:29,043 --> 00:30:32,123 그래서 조지가 좀 더 상세히 설명해 줬어요 424 00:30:32,203 --> 00:30:37,283 예를 들어, 이쯤에선 절반가량 도달해야 할 것 같고 425 00:30:37,363 --> 00:30:40,563 여기쯤 오면 점점 세게 연주해야 한다고요 426 00:30:47,723 --> 00:30:50,043 여섯, 일곱 427 00:30:50,643 --> 00:30:57,323 여덟, 아홉, 열, 열하나, 열둘 428 00:30:57,403 --> 00:31:04,203 열셋, 열넷, 열다섯 열여섯, 열일곱 429 00:31:04,963 --> 00:31:10,043 열여덟, 열아홉, 스물 스물하나! 430 00:31:14,323 --> 00:31:15,803 '어 데이 인 더 라이프' 431 00:31:15,883 --> 00:31:18,643 테이크 8 녹음입니다 마무리는 합창이에요 432 00:31:18,723 --> 00:31:19,963 합창? 433 00:31:20,043 --> 00:31:25,883 비틀스가 처음엔 '음' 하면서 합창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434 00:31:25,963 --> 00:31:28,523 무슨 음이야? 한 번 더 확인할까? 435 00:31:31,443 --> 00:31:35,163 그건 정말 최악의 마무리 같잖아요 436 00:31:35,243 --> 00:31:37,643 강렬한 오케스트라 크레셴도 후에 별안간... 437 00:31:38,683 --> 00:31:39,883 셋, 넷 438 00:31:43,203 --> 00:31:44,523 그러고... 439 00:31:44,603 --> 00:31:49,243 그랜드 피아노가 4대 있었어요 전부... 440 00:31:50,683 --> 00:31:53,843 다 볼 수 있었죠 우린 카운트하고 이렇게... 441 00:31:55,403 --> 00:31:58,403 "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트 클럽 밴드" 442 00:31:58,483 --> 00:32:00,123 "비틀스" 443 00:32:01,283 --> 00:32:02,563 좋아요 444 00:32:02,643 --> 00:32:04,843 - 훌륭합니다, 고마워요 - 그래요? 445 00:32:04,923 --> 00:32:06,883 보컬을 입히면 아주 근사하겠어요 446 00:32:06,963 --> 00:32:08,083 이제 뮤지션들을 투입할게요 447 00:32:08,163 --> 00:32:10,363 그때가 특별했던 것 같아요 448 00:32:10,443 --> 00:32:11,723 "조지 해리슨의 음성" 449 00:32:11,803 --> 00:32:16,763 왜냐면 그 당시 우리는 에너지와 의식이 고조됐거든요 450 00:32:18,683 --> 00:32:21,563 일종의 작은 르네상스였어요 451 00:32:24,443 --> 00:32:26,923 전쟁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어요 452 00:32:27,003 --> 00:32:30,083 우리처럼 전시에 태어난 사람들은 453 00:32:30,163 --> 00:32:32,323 추억이 전부 흑백으로 남아 있어요 454 00:32:32,963 --> 00:32:35,963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차츰 좋아졌어요 455 00:32:36,043 --> 00:32:40,723 그러다 1960년대에 총천연색이 됐죠, 모든 게... 456 00:32:46,123 --> 00:32:47,923 "제1 스튜디오, 1967년 '올 유 니드 이즈 러브'" 457 00:32:48,003 --> 00:32:51,643 우리가 있었던 런던은 열기로 가득했어요 458 00:32:51,723 --> 00:32:53,603 "아워 월드 세계 최초 전 세계 생중계" 459 00:32:53,683 --> 00:32:56,683 아티스트, 소설가 시인, 화가들이 모여 있었죠 460 00:32:57,403 --> 00:33:01,763 앨범 표지를 만들고 싶다면 연락할 아티스트가 많았어요 461 00:33:01,843 --> 00:33:05,083 피터 블레이크, 리처드 해밀턴이 한창 활동했었고 462 00:33:05,163 --> 00:33:08,083 '서전트 페퍼' 표지를 피터 블레이크가 만들었어요 463 00:33:08,163 --> 00:33:09,563 전 부인이랑 같이 464 00:33:17,403 --> 00:33:20,563 1960년대 후반은 정말 흥겨웠어요 465 00:33:20,643 --> 00:33:22,003 "돌아와요, 밀리" 466 00:33:22,083 --> 00:33:24,203 음악도 흥겨웠고 런던도 흥겨웠고 467 00:33:24,763 --> 00:33:26,043 모든 게 흥겨웠어요 468 00:33:28,563 --> 00:33:32,043 난 그 시대를 살아서 감사하다고 늘 말해요 469 00:33:32,123 --> 00:33:34,603 왜냐면 그런 시절은 다시 오지 않을 테니까 470 00:33:36,243 --> 00:33:39,883 어찌 보면 나한테는 그게 여정의 시작이었어요 471 00:33:39,963 --> 00:33:42,283 블루솔로지와 3년간 밴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472 00:33:42,363 --> 00:33:45,323 그 생활에 신물이 났고 다른 일을 하고 싶었죠 473 00:33:45,403 --> 00:33:47,243 사실 곡을 쓰고 싶었죠 474 00:33:47,323 --> 00:33:51,003 내가 가수, 작곡가, 예술가 엘튼 존이 될 줄은 몰랐어요 475 00:33:51,083 --> 00:33:52,883 처음에는 세션으로 시작했죠 476 00:33:54,203 --> 00:33:56,603 ‘히 애인트 헤비 히즈 마이 브라더' 테이크 1 477 00:33:56,683 --> 00:33:57,843 자, 녹음하자! 478 00:33:57,923 --> 00:33:59,803 여기서 많은 세션을 했죠 479 00:33:59,883 --> 00:34:02,723 하나, 둘, 셋, 넷 480 00:34:02,803 --> 00:34:04,363 "공포의 기운 1968년" 481 00:34:17,883 --> 00:34:20,483 레지 드와이트는 우리가 알던 작곡가였어요 482 00:34:21,003 --> 00:34:24,283 ‘히 애인트 헤비, 히즈 마이 브라더'에서 키보드를 맡았죠 483 00:34:24,363 --> 00:34:26,563 세션 뮤지션인데... 484 00:34:26,643 --> 00:34:27,643 "토니 힉스" 485 00:34:27,723 --> 00:34:29,963 연주비가 12파운드였을 거예요 486 00:34:30,043 --> 00:34:31,363 지금은 더 부르겠죠 487 00:34:31,443 --> 00:34:32,443 "녹음 일정 홀리스" 488 00:34:32,523 --> 00:34:34,923 농담입니다 공짜로 해 주겠죠 489 00:34:37,563 --> 00:34:40,883 레지는 계단 밑에서 그랜드 피아노를 맡고 490 00:34:40,963 --> 00:34:42,083 전 곁에서 드럼을 쳤죠 491 00:34:42,163 --> 00:34:45,043 피아노는 튜닝이 어긋날까 봐 옮기지 않았어요 492 00:34:45,123 --> 00:34:47,723 그래서 제가 드럼을 엘튼 옆에 놨죠 493 00:34:47,803 --> 00:34:50,003 베이스 연주자 버니 캘버트도 있었고요 494 00:34:50,083 --> 00:34:50,923 "보비 엘리엇" 495 00:34:51,003 --> 00:34:53,683 그게 기본 편성이었고 클라크가 가이드 보컬이었죠 496 00:34:53,763 --> 00:34:55,683 엘튼 존이 박자를 셌어요 497 00:34:55,763 --> 00:34:57,443 아직 어디 테이프에 있을 겁니다 498 00:34:58,523 --> 00:35:04,323 "제2 스튜디오, 1969년" 499 00:35:04,403 --> 00:35:06,523 내가 연주한 게 표가 나요 500 00:35:06,603 --> 00:35:07,763 내 피아노 스타일이거든요 501 00:35:20,003 --> 00:35:24,083 운이 좋았죠, 제가 피아노 좀 친다고 소문나니까 502 00:35:24,603 --> 00:35:26,763 제법 많은 곳에서 불러 줬거든요 503 00:35:29,683 --> 00:35:34,403 '딕 제임스 뮤직' 소속 작곡가로 거기서 보수를 받았어요 504 00:35:35,123 --> 00:35:36,323 주급은 15파운드였어요 505 00:35:36,403 --> 00:35:39,323 하지만 세션 뮤지션으로 버는 부수입 덕에 506 00:35:39,403 --> 00:35:43,443 내가 사랑하는 음반을 아주 많이 살 수 있었죠 507 00:35:43,523 --> 00:35:45,563 옷도 사고 집세도 냈고요 508 00:35:45,643 --> 00:35:48,963 "피아니스트 1명 - 레지 드와이트 6시간 - 자정 이후 근무 2배" 509 00:35:49,043 --> 00:35:51,083 이곳에 드나들던 추억이 많아요 510 00:35:51,163 --> 00:35:52,643 애비 로드의 기운이 있죠 511 00:35:53,723 --> 00:35:56,083 들어오니까 공포감이 느껴졌어요 512 00:35:56,883 --> 00:35:58,523 '내가 다 망치면 어떡하지?' 513 00:36:02,723 --> 00:36:04,363 여기서 한 남자로 거듭났고 514 00:36:04,443 --> 00:36:05,723 뮤지션으로 거듭났어요 515 00:36:06,243 --> 00:36:08,603 3시간 안에 제대로 끝내야 했기 때문에 516 00:36:08,683 --> 00:36:09,803 실력이 좋아졌어요 517 00:36:11,803 --> 00:36:14,963 배런 나이츠의 세션을 맡아 연주했던 게 기억나요 518 00:36:15,043 --> 00:36:17,043 '헤이 주드'가 갓 공개됐을 때였죠 519 00:36:17,123 --> 00:36:18,763 난 버니랑 서 있었고 520 00:36:20,323 --> 00:36:23,003 폴이 들어오더니 배런 나이츠한테 인사했어요 521 00:36:23,083 --> 00:36:26,683 그렇게 유명한 사람은 살면서 그때 처음 봤어요 522 00:36:26,763 --> 00:36:29,683 순간 얼어 버렸죠 버니도 마찬가지였고 523 00:36:30,203 --> 00:36:34,643 배런 나이츠가 폴에게 '헤이 주드' 피아노 연주를 부탁해서 했는데 524 00:36:34,723 --> 00:36:36,523 버니와 난 그때를 절대 못 잊어요 525 00:36:36,603 --> 00:36:38,963 '맙소사, 우리가 폴의 '헤이 주드'를 듣다니' 526 00:36:39,043 --> 00:36:40,763 '갓 발매된 곡이잖아' 527 00:36:54,563 --> 00:36:55,643 상상이 되나요? 528 00:36:56,283 --> 00:36:59,283 미들섹스주 풋내기한텐 기절초풍할 일이에요 529 00:37:00,723 --> 00:37:03,523 정말이지 놀라웠어요 530 00:37:04,683 --> 00:37:10,763 "제2 스튜디오, 1968년 '헤이 주드' 리허설" 531 00:37:13,003 --> 00:37:15,043 정말 흥미롭지 않나요? 532 00:37:15,123 --> 00:37:17,363 버니랑 아직도 그 얘기를 해요 533 00:37:18,043 --> 00:37:19,803 정말 신기했어요 534 00:37:19,883 --> 00:37:23,363 폴은 내 인생에 많은 즐거움을 선사했어요 535 00:37:23,443 --> 00:37:24,763 정말로 많이 536 00:37:24,843 --> 00:37:28,603 폴은 그 순간이 내게 어땠는지 모르지만, 이제 알면 좋겠어요 537 00:37:38,163 --> 00:37:41,163 "잔인한 쇼 비즈니스 1964년" 538 00:37:44,603 --> 00:37:46,363 저는 스튜디오 뮤지션이었어요 539 00:37:47,323 --> 00:37:51,923 이곳은 아마 17살 때부터 드나들었던 것 같네요 540 00:37:52,003 --> 00:37:53,083 "지미 페이지" 541 00:37:53,163 --> 00:37:56,163 17, 18, 19, 20살 계속요 542 00:37:56,243 --> 00:37:57,563 한참 더 왔죠 543 00:37:57,643 --> 00:37:59,803 지미 페이지 세션 기타리스트가 뭔가요? 544 00:37:59,883 --> 00:38:02,323 음반 녹음에 참여하는 기타리스트를 말하죠 545 00:38:02,403 --> 00:38:04,603 하룻밤 연주로 끝나지는 않아요 546 00:38:04,683 --> 00:38:06,443 제가 참여한 곡이 잘되면 좋지만 547 00:38:06,523 --> 00:38:08,443 그래도 연주비는 똑같아요 548 00:38:08,523 --> 00:38:10,763 어떻게 세션 기타리스트에 뽑히셨나요? 549 00:38:10,843 --> 00:38:13,323 모르죠, 느낌이 있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550 00:38:13,403 --> 00:38:15,763 날 일렉트릭 기타리스트로 알겠지만 551 00:38:15,843 --> 00:38:19,043 난 어쿠스틱 기타도 연주할 수 있어요 552 00:38:19,563 --> 00:38:22,243 그리고 하모니카도 불 줄 알아서 553 00:38:22,323 --> 00:38:27,283 블루스 하모니카 연주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하고 554 00:38:27,363 --> 00:38:30,803 핑거스타일이나 통기타 연주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는데 555 00:38:30,883 --> 00:38:34,163 그땐 그런 스타일이 한창 유행이었어요 556 00:38:34,243 --> 00:38:37,643 일렉트릭 기타나 슬라이드 연주 같은 것도 했고요 557 00:38:37,723 --> 00:38:41,483 연예계 거물들과 작업하는 소감이 어떤가요? 558 00:38:41,563 --> 00:38:42,723 실망스러워요 559 00:38:42,803 --> 00:38:44,083 이유는요? 560 00:38:44,163 --> 00:38:47,483 뭐랄까, 제가 기대했던 것과 달라서요 561 00:38:48,163 --> 00:38:50,283 전체적으로 좀 실망스러운 것 같아요 562 00:38:51,003 --> 00:38:54,123 음반을 좋아하는 팬들에겐 안 좋은 소식이겠군요 563 00:38:54,883 --> 00:38:58,563 제1 스튜디오에서 온갖 녹음이 이뤄졌는데 564 00:38:58,643 --> 00:39:00,043 개중엔 영화 음악도 있었죠 565 00:39:00,123 --> 00:39:05,003 셜리 배시의 '골드핑거' 주제가도 거기서 녹음됐는데 566 00:39:05,083 --> 00:39:06,683 제가 세션으로 참여했어요 567 00:39:06,763 --> 00:39:09,083 "골드핑거" 568 00:39:09,163 --> 00:39:12,003 "셜리 배시" 569 00:39:12,723 --> 00:39:14,563 "1960년 2월 8일" 570 00:39:14,643 --> 00:39:16,203 "바이올린 비올라/첼로, 합창단" 571 00:39:17,723 --> 00:39:19,083 이런, 미안해요 572 00:39:20,123 --> 00:39:22,563 테이크 11 더빙 녹음입니다 573 00:39:22,643 --> 00:39:25,043 존 배리가 맡아서 진행했어요 574 00:39:27,283 --> 00:39:33,443 "제1 스튜디오, 1964년 '골드핑거'" 575 00:39:37,883 --> 00:39:43,083 연주가 시작되면 온몸에 소름이 쫙 돋습니다 576 00:39:43,163 --> 00:39:44,563 나도 맞춰서 연주했죠 577 00:39:51,803 --> 00:39:54,043 거대한 스크린이 있었어요 578 00:39:55,123 --> 00:39:56,123 "데임 셜리 배시" 579 00:39:56,203 --> 00:39:59,763 내가 '골드핑거'를 불렀을 때 580 00:39:59,843 --> 00:40:03,043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보면서 불러야 했어요 581 00:40:13,683 --> 00:40:18,363 내 자리가 그분과 별로 안 멀었어요, 난 앞쪽이고 582 00:40:18,443 --> 00:40:21,323 관현악단은 전부 뒤편에 있었습니다 583 00:40:21,403 --> 00:40:23,123 열다섯 번째 테이크 15 584 00:40:23,203 --> 00:40:26,603 녹음 후반부에 그분의 가창력이 폭발했죠 585 00:40:26,683 --> 00:40:28,803 마지막 음이 저한테까지 들렸어요 586 00:40:31,923 --> 00:40:34,803 노래는 끝나는데 크레딧이 계속 이어져서 587 00:40:34,883 --> 00:40:36,403 소리를 계속 뺐어요 588 00:40:36,963 --> 00:40:38,483 끝이 안 나더라고요 589 00:40:42,123 --> 00:40:47,483 그는 금을 사랑해 590 00:40:47,563 --> 00:40:49,283 크레딧은 계속 돌아가고 591 00:40:49,363 --> 00:40:51,243 나한테 '좀 더, 좀 더!' 592 00:40:53,283 --> 00:40:55,163 노래 끝나고 바닥에 쓰러졌어요 593 00:40:55,243 --> 00:40:58,403 정말 극적인 순간이었습니다 594 00:40:58,483 --> 00:41:01,683 물론 노래할 때도 손짓 발짓 다 했죠 595 00:41:02,203 --> 00:41:05,923 그런 건 평생 절대 못 잊을 겁니다 596 00:41:06,003 --> 00:41:10,763 물 갖다주고 물로 내 손을 탁탁 두드리고... 597 00:41:10,843 --> 00:41:12,843 냉수 가져오고 난리였어요 598 00:41:13,403 --> 00:41:17,203 쇼 비즈니스는 정말이지 너무 잔혹해요 599 00:41:17,843 --> 00:41:20,323 하지만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죠 600 00:41:21,683 --> 00:41:24,963 "밴드로 돌아가다 1968년" 601 00:41:25,683 --> 00:41:28,363 존, 엡스타인 씨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? 602 00:41:28,883 --> 00:41:29,883 모르겠어요 603 00:41:30,483 --> 00:41:34,363 마하리시가 모든 멤버와 대화한 거로 아는데 604 00:41:34,443 --> 00:41:37,083 그분이 어떤 조언을 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? 605 00:41:37,963 --> 00:41:42,523 저희에게 비탄에 빠지지 말라고 말씀하셨고 606 00:41:42,603 --> 00:41:46,163 브라이언을 행복한 마음으로 추억하라고 하셨죠 607 00:41:46,243 --> 00:41:50,203 그분이 어디 있든 우리 생각이 그분께 전해지니까요 608 00:41:50,283 --> 00:41:52,523 "엡스타인 32세에 사망 비틀스를 만든 팝의 왕자" 609 00:41:52,603 --> 00:41:56,763 그분의 죽음은 비틀스에게 기념비적인 변화를 안깁니다 610 00:41:57,563 --> 00:42:00,003 비틀스에게 정신적 지주였던 분이었고 611 00:42:00,083 --> 00:42:01,803 유명해지기 전부터 함께했죠 612 00:42:01,883 --> 00:42:03,883 그게 중요해요 사람들은 그런 게 필요하죠 613 00:42:03,963 --> 00:42:08,963 비틀스 역시 무명 시절을 상기할 기준점이 필요한 겁니다 614 00:42:10,083 --> 00:42:11,083 그런 분이 가 버렸죠 615 00:42:12,443 --> 00:42:15,163 너무나 큰일이었고 그로 인해 상황이 바뀌었죠 616 00:42:16,563 --> 00:42:19,803 다들 어쩌면 좋을지 막막했어요 617 00:42:21,523 --> 00:42:24,763 자기 삶에서 누가 사라지면 으레 그렇듯이 618 00:42:25,403 --> 00:42:28,723 우선 애도의 시간을 갖죠 619 00:42:28,803 --> 00:42:34,203 그러다 슬픔에서 빠져나와 생각하죠, '우린 이걸 해야 해' 620 00:42:34,283 --> 00:42:38,683 '훌륭한 음반을 만들어야 해 우린 전진해야 해' 621 00:42:43,403 --> 00:42:45,483 어떤 톤으로 부를지 정해야 해 622 00:42:46,003 --> 00:42:48,643 - 잔잔하게 가는 게 좋겠지 - 동의해요 623 00:42:49,803 --> 00:42:51,243 좀 슬프네요 624 00:42:52,243 --> 00:42:54,483 내 기타도 이거랑 아주 비슷했어요 625 00:42:55,003 --> 00:42:58,963 그리고 난 그냥 곡을 썼죠 626 00:42:59,043 --> 00:43:06,043 실은 내 발을 구르는 소리 때문에 음향 기술자가 바닥에 천을 깔았죠 627 00:43:06,563 --> 00:43:10,483 근데도 음반에 발 구르는 소리가 들어갔어요 628 00:43:10,563 --> 00:43:11,563 이렇게... 629 00:43:16,603 --> 00:43:22,843 "제2 스튜디오, 1968년 '블랙버드'" 630 00:44:00,563 --> 00:44:01,563 어때요? 631 00:44:01,643 --> 00:44:02,483 끝에는... 632 00:44:02,563 --> 00:44:06,043 제가 구성을 좀 까먹은 것 같아요 633 00:44:06,123 --> 00:44:08,123 '베베 대니얼스' 테이크 1! 634 00:44:08,603 --> 00:44:12,003 '화이트 앨범'이 난 정말 좋았어요, 왜냐면... 635 00:44:12,083 --> 00:44:15,763 서로 말은 안 했지만 우린 밴드로 돌아가고 싶었거든요 636 00:44:16,963 --> 00:44:19,563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'여 블루스'예요 637 00:44:19,643 --> 00:44:22,803 작업실 안에 모든 장비를 집어넣었는데... 638 00:44:25,523 --> 00:44:27,163 이 카펫 공간보다 협소했어요 639 00:44:30,363 --> 00:44:36,363 "애비 로드 창고, 1968년 '여 블루스'" 640 00:44:40,323 --> 00:44:41,963 그냥 끝내줬죠 641 00:44:42,043 --> 00:44:46,963 우린 죽여주는 끈끈한 밴드로 변모했어요 642 00:44:57,443 --> 00:45:00,403 나한텐 그게 멋진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643 00:45:01,563 --> 00:45:03,643 "'애비 로드' 1969년" 644 00:45:05,483 --> 00:45:08,563 우리가 '애비 로드' 앨범을 만들 줄은 몰랐어요 645 00:45:09,443 --> 00:45:13,883 왜냐면 '렛 잇 비'란 앨범을 먼저 녹음했었거든요 646 00:45:14,523 --> 00:45:15,523 "렛 잇 비" 647 00:45:15,603 --> 00:45:17,003 행복하지 않은 음반이었어요 648 00:45:17,083 --> 00:45:20,083 난 자제력을 잃었고 의견이 묵살됐어요 649 00:45:20,163 --> 00:45:22,043 그땐 정말 의기소침했죠 650 00:45:22,603 --> 00:45:26,403 '렛 잇 비' 앨범은 비틀스를 분열시키고 왜곡했고 651 00:45:26,483 --> 00:45:28,483 멤버들은 앨범을 방치했어요 652 00:45:29,523 --> 00:45:32,363 폴 매카트니가 아버지께 전화로 말했죠 653 00:45:32,443 --> 00:45:35,203 '예전으로 돌아가 그때처럼 음반을 만들고 싶어요' 654 00:45:35,843 --> 00:45:37,523 '마지막 음반이 될 겁니다' 655 00:45:37,603 --> 00:45:40,683 알았으니까 이번엔 똑바로 하라더군요 656 00:45:41,243 --> 00:45:43,203 우리가 스튜디오로 오기만 하면 657 00:45:43,283 --> 00:45:47,003 예전처럼 앨범을 제대로 만들 거라고 하셨어요 658 00:45:47,723 --> 00:45:52,323 그래서 내가 곡을 쓰고 멤버들한테 연락했어요 659 00:45:52,843 --> 00:45:56,083 이렇게요 '안녕, 링고, 잘 있지?' 660 00:45:56,163 --> 00:45:58,963 우린 폴일 거라 짐작했어요 661 00:46:00,003 --> 00:46:02,403 통화는 이런 식이죠 '얘들아, 반가워' 662 00:46:03,523 --> 00:46:05,843 '새 앨범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?' 663 00:46:06,443 --> 00:46:07,923 '스튜디오로 돌아오라고?' 664 00:46:09,523 --> 00:46:11,683 걔들은 일광욕을 좋아했어요 665 00:46:11,763 --> 00:46:14,563 폴만 아니면 앨범을 3장 정도만 냈을 거예요 666 00:46:15,403 --> 00:46:16,563 8장이 아니라 667 00:46:18,083 --> 00:46:23,723 그렇게 우리가 여기 돌아와 만든 앨범이 '애비 로드'가 됐죠 668 00:46:23,803 --> 00:46:25,083 "애비 로드" 669 00:46:29,203 --> 00:46:35,203 "제2 스튜디오, 1969년 '섬싱'" 670 00:46:50,363 --> 00:46:53,243 우린 스튜디오 조정실에 모여서 671 00:46:53,323 --> 00:46:56,243 앨범 믹싱 작업을 시작했어요 672 00:46:56,323 --> 00:46:58,283 그리고 앨범 타이틀을 고민했죠 673 00:46:58,363 --> 00:46:59,843 '애비 로드'는 생각도 안 했죠 674 00:46:59,923 --> 00:47:04,403 이번 재킷은 이집트, 피라미드에서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675 00:47:04,483 --> 00:47:08,003 하와이에 있는 화산에 가도 좋고요 676 00:47:08,083 --> 00:47:11,243 우린 늘 거창하게 떠들어댔죠 677 00:47:11,923 --> 00:47:14,963 그러다 결국 '알 게 뭐야, 길이나 건너자' 678 00:47:15,483 --> 00:47:21,483 "제3 스튜디오, 1969년 '디 엔드'" 679 00:47:29,963 --> 00:47:31,203 "애비 로드" 680 00:47:31,283 --> 00:47:34,683 난 4명이 건널목을 걷는 작은 그림을 그렸어요 681 00:47:35,723 --> 00:47:39,203 이제 그곳은 교통이 혼잡한 관광명소가 됐죠 682 00:47:48,523 --> 00:47:51,123 스태프들은 EMI 스튜디오를 늘 '애비 로드'로 불렀죠 683 00:47:51,203 --> 00:47:52,403 "EMI 녹음 스튜디오" 684 00:47:52,483 --> 00:47:53,963 그런데 이 앨범 이후... 685 00:47:54,043 --> 00:47:55,043 "애비 로드 스튜디오" 686 00:47:55,123 --> 00:47:59,123 스튜디오 매니저 켄 타운센드가 공식적으로 명칭을 바꿨어요 687 00:48:01,923 --> 00:48:04,763 켄은 인생의 많은 부분을 애비 로드에 바쳤어요 688 00:48:05,563 --> 00:48:08,683 1950년 수습 엔지니어로 시작해 689 00:48:08,763 --> 00:48:13,763 마침내 1995년에 회장으로 은퇴했답니다 690 00:48:14,843 --> 00:48:17,763 전 애비 로드가 늘 가족처럼 느껴졌어요 691 00:48:18,283 --> 00:48:21,643 왜냐면 스태프 대부분이 여기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692 00:48:21,723 --> 00:48:23,803 그 분야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하거든요 693 00:48:24,923 --> 00:48:28,923 이곳 기술자들은 언제나 업계 일류였어요 694 00:48:29,523 --> 00:48:31,083 그분들의 혁신으로 695 00:48:31,163 --> 00:48:35,163 애비 로드가 오늘날의 명성을 누리는 거랍니다 696 00:48:36,723 --> 00:48:39,443 이곳 직원들은 멋진 기술자들이에요 697 00:48:39,523 --> 00:48:42,243 그 분야에서 대단한 실력자들인데 698 00:48:43,123 --> 00:48:44,643 우리가 멋모르고 덤빈 거죠 699 00:48:45,283 --> 00:48:48,443 그분들 입장에선 재밌었을 거에요 700 00:48:48,523 --> 00:48:53,683 '그게 돼요? 한 번도 안 해 봤지만 이러면 가능할지 몰라요' 701 00:48:53,763 --> 00:48:55,323 그분들은 전문가예요 702 00:48:55,403 --> 00:48:57,883 그래서 에니그마 머신에 도전했죠 703 00:49:01,083 --> 00:49:04,243 문제가 생기면 레스터한테 물어보란 말이 있죠 704 00:49:05,883 --> 00:49:08,803 누가 배터리가 필요하거나 너트나 볼트... 705 00:49:08,883 --> 00:49:09,963 "레스터 스미스 기술자" 706 00:49:10,043 --> 00:49:13,883 아니면 밸브든 뭐든 레스터한테 있다면서요 707 00:49:14,523 --> 00:49:16,483 지금 하시는 건 뭐예요, 레스터? 708 00:49:17,883 --> 00:49:21,963 1960년대 마이크인데 땅에 떨어져서 709 00:49:22,043 --> 00:49:26,043 몇 군데 부서졌길래 붙이고 있어요 710 00:49:26,123 --> 00:49:29,683 - 누가 떨어뜨렸어요? - 아무도 자백을 안 해요 711 00:49:30,563 --> 00:49:33,443 애비 로드엔 세계 최고의 장비가 있어요 712 00:49:33,523 --> 00:49:36,843 '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'이나 '서전트 페퍼'가 아직 사랑받는 건 713 00:49:36,923 --> 00:49:40,523 위대한 앨범이기도 하지만 기술적으로도 뛰어나기 때문이죠 714 00:49:40,603 --> 00:49:41,883 소리가 촌스럽지 않아요 715 00:49:41,963 --> 00:49:42,963 그게 핵심입니다 716 00:49:48,043 --> 00:49:52,243 "'어스 앤 뎀' 1967년" 717 00:49:53,203 --> 00:49:57,203 "제3 스튜디오, 1967년 '인터스텔라 오버드라이브'" 718 00:49:59,243 --> 00:50:02,643 시드가 처음에 생각했던 밴드 이름은 '더 티 세트'였어요 719 00:50:03,643 --> 00:50:07,123 한번은 공연 관계자가 '더 티 세트'는 안 된대요 720 00:50:07,203 --> 00:50:08,203 "로저 워터스" 721 00:50:08,283 --> 00:50:10,603 이미 동명의 밴드가 있다면서요 722 00:50:12,483 --> 00:50:15,643 그때 시드가 핑크 플로이드를 생각해 냈죠 723 00:50:25,363 --> 00:50:28,123 우리는 EMI와 계약했습니다 724 00:50:28,843 --> 00:50:31,963 그 덕에 여기까지 온 셈이죠 725 00:50:32,043 --> 00:50:33,923 우린 제3 스튜디오에 있었어요 726 00:50:34,003 --> 00:50:35,003 "닉 메이슨" 727 00:50:35,083 --> 00:50:36,443 바로 이 스튜디오죠 728 00:50:37,963 --> 00:50:39,963 비틀스는 제2 스튜디오에 있었고요 729 00:50:41,683 --> 00:50:44,523 그때 우린... 신고식이라기보단 730 00:50:44,603 --> 00:50:47,723 둘러보면서 분위기를 파악하란 권유를 받았어요 731 00:50:48,723 --> 00:50:53,243 그럴 만하죠, 우린 신입이었고 비틀스는 선배였으니까요 732 00:50:57,003 --> 00:51:00,723 흥미진진한 역사의 한 단면이죠 733 00:51:00,803 --> 00:51:04,203 맙소사, 애비 로드에서 비틀스가 '서전트 페퍼'를 만들 때 734 00:51:04,283 --> 00:51:06,283 우린 첫 앨범을 만든 거예요 735 00:51:08,803 --> 00:51:10,683 그리고 앨범이 나왔죠 736 00:51:11,923 --> 00:51:16,483 우린 그때 잉글랜드 북부에 공연이 있어 차로 이동 중이었죠 737 00:51:16,563 --> 00:51:22,363 운전대를 잡고 있던 준 차일드가 길가에 차를 세웠습니다 738 00:51:22,443 --> 00:51:23,443 그게 왜냐면... 739 00:51:23,523 --> 00:51:29,283 우린 그때 길가에 앉아서 '서전트 페퍼'를 들었는데... 740 00:51:30,363 --> 00:51:34,163 '말도 안 돼 엄청난 곡이 탄생했군' 741 00:51:34,243 --> 00:51:36,923 사실이었죠 물론 지금도 그렇고요 742 00:51:38,203 --> 00:51:45,123 저는 그 곡이 영국의 젊은 남녀 모두를 속박에서 풀어 주고 743 00:51:45,203 --> 00:51:49,123 현실적인 가사를 써도 괜찮다고 허락한 거라 여겨요 744 00:51:49,203 --> 00:51:55,643 자신의 감정을 수용할 수 있는 용기도 줬고요 745 00:52:07,003 --> 00:52:11,083 제가 핑크 플로이드에 들어간 건 시드 배럿 때문이었죠 746 00:52:11,163 --> 00:52:16,043 전 멤버이자 친구인 시드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했거든요 747 00:52:16,123 --> 00:52:17,843 그 정도로만 얘기할게요 748 00:52:21,083 --> 00:52:23,443 시드의 밴드였어요 걔가 말하자면... 749 00:52:23,523 --> 00:52:27,043 제대로 시작은 안 했어도 재능이 두드러졌죠 750 00:52:27,123 --> 00:52:28,123 "데이비드 길모어" 751 00:52:28,203 --> 00:52:32,763 시인이었고, 화가였고 매우 출중한 친구였어요 752 00:52:32,843 --> 00:52:36,323 그리고 멤버들보다 두세 살쯤 어렸는데도 753 00:52:36,403 --> 00:52:40,563 짧은 활동 기간이었지만 리더를 맡았습니다 754 00:52:44,963 --> 00:52:48,843 탈퇴할 땐 뒤도 안 돌아보고 갔어요 755 00:52:49,603 --> 00:52:52,483 아주 완전히 가 버렸습니다 756 00:52:52,563 --> 00:52:53,883 다신 안 돌아왔죠 757 00:52:55,243 --> 00:52:56,323 그건... 758 00:52:57,963 --> 00:53:01,843 그건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었고 아직도 그래요 759 00:53:15,443 --> 00:53:16,683 "애비 로드 NW8 웨스트민스터시" 760 00:53:19,283 --> 00:53:20,123 "녹음" 761 00:53:20,203 --> 00:53:22,483 그 시절 애비 로드가 위대했던 점은 762 00:53:22,563 --> 00:53:26,203 예전 스태프들이 그대로 일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763 00:53:26,283 --> 00:53:27,843 첫 녹음 때 함께했던 분들이 764 00:53:27,923 --> 00:53:31,323 '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'을 녹음할 때도 있었어요 765 00:53:31,403 --> 00:53:35,043 아마 6년쯤 후였는데 말입니다 766 00:53:38,883 --> 00:53:41,123 "루나틱" 767 00:53:41,203 --> 00:53:42,203 "스캣" 768 00:53:49,763 --> 00:53:51,843 훌륭한 요소가 아주 많았습니다 769 00:53:51,923 --> 00:53:53,723 가사도 매우 좋았고 770 00:53:53,803 --> 00:53:56,963 로저의 콘셉트와 가사가 정말이지... 771 00:53:57,923 --> 00:54:02,403 그때 그 친구의 능력이 한 단계 올라간 것 같아요 772 00:54:03,083 --> 00:54:04,163 그래서... 773 00:54:04,243 --> 00:54:05,843 그 모든 요소가 서로 774 00:54:07,083 --> 00:54:11,763 한데 어우러져서 뭔가 그럴싸한 게 탄생한 거죠 775 00:54:16,763 --> 00:54:17,763 힘든 점들이... 776 00:54:17,843 --> 00:54:18,843 피드백을 키워 줘요 777 00:54:18,923 --> 00:54:20,043 한편으로는... 778 00:54:20,123 --> 00:54:21,523 물론이죠 779 00:54:21,603 --> 00:54:23,563 흥미를 유발했습니다 780 00:54:23,643 --> 00:54:25,283 성공으로 이끌었고요 781 00:54:25,363 --> 00:54:26,443 그래요 782 00:54:27,523 --> 00:54:29,483 '로큰롤' 하면 오디오 피드백이죠 783 00:54:33,963 --> 00:54:37,043 향수에 젖게 하는 순간들이 있지요 784 00:54:37,123 --> 00:54:40,683 우리가 진짜 추하게 싸우기도 했지만 785 00:54:40,763 --> 00:54:43,683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돌아왔습니다 786 00:54:43,763 --> 00:54:47,763 사실 싸운 이유도 최고의 밴드가 되고 싶은데 787 00:54:47,843 --> 00:54:51,323 그걸 이루는 과정에서 의견이 달랐기 때문이죠 788 00:54:51,403 --> 00:54:53,563 과일 파이랑 크림 좀 줄래? 789 00:54:53,643 --> 00:54:55,843 몰라, 나 그때 엄청 취했어 790 00:54:57,363 --> 00:55:00,683 데이비드는 항상 잘 안 들리게 부르길 원했죠 791 00:55:00,763 --> 00:55:03,763 그럼 제가 역정을 내면서 792 00:55:03,843 --> 00:55:06,163 가사가 안 들리면 뭔 소용이냐고 따졌어요 793 00:55:06,243 --> 00:55:07,883 그런 식이었어요 서로 막... 794 00:55:12,483 --> 00:55:14,003 우린 어렸고 거만했고 795 00:55:14,083 --> 00:55:17,883 뭘 원하는지, 어떻게 하는지 정확히 안다고 생각했죠 796 00:55:17,963 --> 00:55:20,643 훌륭한 충고를 번번이 무시했어요 797 00:55:23,163 --> 00:55:24,163 그거야 798 00:55:24,243 --> 00:55:25,923 뭘 더 보완할지 생각하고 799 00:55:26,003 --> 00:55:30,083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해야 합니다 오만이라고도 하죠 800 00:55:36,123 --> 00:55:38,323 정말 훌륭한 음반이라고 생각합니다 801 00:55:38,403 --> 00:55:40,963 진짜 잘 빚은 것 같아요 802 00:55:41,523 --> 00:55:46,003 '그레이트 긱 인 더 스카이' 곡에 릭이 크게 기여했습니다 803 00:55:46,523 --> 00:55:48,523 '어스 앤 뎀'도 빠질 수 없죠 804 00:55:50,243 --> 00:55:51,403 훌륭한 곡이에요 805 00:55:51,483 --> 00:55:55,483 그 시절부터 릭과 콜라보 작업을 했단 게 진짜 기쁩니다 806 00:55:55,563 --> 00:55:58,723 그 친구한텐 뭔가 아주 특별한 게 있거든요 807 00:56:02,203 --> 00:56:05,243 "제2 스튜디오, 1973년 '어스 앤 뎀'" 808 00:56:08,003 --> 00:56:12,003 앨범을 만들 땐 모든 걸 따로 녹음합니다 809 00:56:12,763 --> 00:56:18,803 따라서 모든 녹음이 끝나기 전엔 앨범을 들어 볼 수 없어요 810 00:56:21,203 --> 00:56:25,203 마침내 재생 버튼을 누르고 앉아서 앨범을 들으면... 811 00:56:28,683 --> 00:56:29,843 마법이 따로 없습니다 812 00:56:29,923 --> 00:56:33,963 처음 들을 때가 최고거든요 813 00:56:34,563 --> 00:56:36,963 앨범을 집에 가져갔어요 814 00:56:37,043 --> 00:56:40,043 그리고 주디한테 틀어 줬죠 첫 번째 부인요 815 00:56:41,363 --> 00:56:42,683 감상이 끝나고 816 00:56:44,443 --> 00:56:46,523 아내를 쳐다보며 소감을 물었는데 817 00:56:46,603 --> 00:56:48,203 앉아서 울고 있더군요 818 00:56:49,003 --> 00:56:54,043 지금 말하니까 울컥하네요 그땐 성공이라고 마냥 신났죠 819 00:56:54,123 --> 00:56:55,163 울렸다면서요 820 00:56:56,803 --> 00:56:58,883 정말 특별합니다 821 00:57:06,763 --> 00:57:08,843 "제2 스튜디오, 1973년 '이클립스'" 822 00:57:08,923 --> 00:57:13,923 그 음반으로 핑크 플로이드 안의 뭔가를 이뤘어요 823 00:57:14,003 --> 00:57:16,923 우린 거기서 멈출 수도 있었어요 824 00:57:17,003 --> 00:57:18,163 비틀스처럼요 825 00:57:18,763 --> 00:57:21,763 근데 안 그랬죠 그러기엔 너무 무서웠거든요 826 00:57:21,843 --> 00:57:25,243 근데 한편으론 힘겹게 이어가서 기뻐요 827 00:57:26,123 --> 00:57:28,923 왜냐면 그 후로도 좋은 음반들이 나왔거든요 828 00:57:29,003 --> 00:57:30,923 '위시 유 워 히어' '애니멀스' 829 00:57:31,003 --> 00:57:32,603 '더 월' '더 파이널 컷' 830 00:57:32,683 --> 00:57:34,963 이 네 앨범을 함께 만들었어요 831 00:57:35,603 --> 00:57:41,003 전부 음악적으로 꽤 탄탄합니다 832 00:57:50,803 --> 00:57:52,163 그러니까... 833 00:57:52,243 --> 00:57:56,803 이렇게나 운이 좋은데 어떻게 기쁘지 않겠습니까? 834 00:57:56,883 --> 00:58:02,803 우리가 작업한 게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가슴을 835 00:58:03,403 --> 00:58:06,243 아주 깊게, 오랫동안 울리잖아요 836 00:58:06,323 --> 00:58:10,723 음반이 발매된 지 거의 50년인데 말입니다 837 00:58:10,803 --> 00:58:12,123 그건 뭐랄까... 838 00:58:13,443 --> 00:58:18,443 저에게 최고로 엄청난 일이 일어난 거예요 839 00:58:21,323 --> 00:58:23,083 "핑크 플로이드 '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'" 840 00:58:31,003 --> 00:58:33,963 "어디에든 펠라가 있다 1971년" 841 00:58:38,723 --> 00:58:43,443 펠라를 처음 만난 곳은 이곳 제3 스튜디오였어요 842 00:58:44,563 --> 00:58:46,643 누가 봐도 리더였죠 딱 보여요 843 00:58:46,723 --> 00:58:49,403 카리스마가 흐르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844 00:58:49,483 --> 00:58:51,843 개성이 강한 게 표가 나죠 845 00:58:51,923 --> 00:58:52,923 "제프 재럿 프로듀서" 846 00:58:53,003 --> 00:58:54,483 그분은 매력도 넘쳤어요 847 00:58:54,563 --> 00:58:57,363 뮤지션들과 스튜디오로 걸어 들어온 순간 848 00:58:58,083 --> 00:58:59,603 다른 사람으로 바뀌더군요 849 00:58:59,683 --> 00:59:03,723 신비로운 음악인으로 변신했습니다 850 00:59:03,803 --> 00:59:04,803 제프 851 00:59:04,883 --> 00:59:06,643 - 네? - 전 이제... 852 00:59:06,723 --> 00:59:08,763 - 녹음할까요, 펠라? - 좋죠 853 00:59:08,843 --> 00:59:11,203 그날이 녹음 첫날이었습니다 854 00:59:11,283 --> 00:59:14,483 앨범 전체를 한 번에 거의 다 녹음했죠 855 00:59:14,563 --> 00:59:16,523 빨간 불 오면 시작해요 갑니다 856 00:59:16,603 --> 00:59:19,723 하나, 둘, 셋, 넷 857 00:59:22,843 --> 00:59:26,923 "제3 스튜디오, 1971년 '에코 일레'" 858 00:59:29,843 --> 00:59:32,963 - 피곤하네요, 다시 해 봅시다 - 전 괜찮은데요 859 00:59:35,723 --> 00:59:39,803 "나이지리아 라고스" 860 00:59:43,603 --> 00:59:47,043 저는 1936년생인데 펠라의 밴드에 합류한 건... 861 00:59:47,123 --> 00:59:48,123 "바바 아니" 862 00:59:48,203 --> 00:59:50,203 1965년 2월이었어요 863 00:59:52,563 --> 00:59:55,563 나는 밴드에서 바리톤 색소폰을 연주했습니다 864 00:59:59,923 --> 01:00:04,723 그 당시 소속 음반 회사는 나이지리아에서 녹음하길 원했어요 865 01:00:04,803 --> 01:00:08,243 하지만 거긴 스튜디오가 별로였지요 866 01:00:10,723 --> 01:00:14,963 그래서 우린 펠라 때문에 867 01:00:15,043 --> 01:00:18,683 런던에 있는 애비 로드 스튜디오로 갔어요 868 01:00:19,923 --> 01:00:23,243 왜냐하면 그 친구가 고집을 부렸거든요 869 01:00:24,123 --> 01:00:26,763 훌륭한 스튜디오에서 녹음해야 한다고요 870 01:00:26,843 --> 01:00:28,843 "EMI 애비 로드 스튜디오" 871 01:00:30,883 --> 01:00:37,283 스튜디오를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진저 베이커가 나타났답니다 872 01:00:38,323 --> 01:00:44,763 그날 밤 우린 공연 실황 앨범을 녹음하려고 준비했습니다 873 01:00:44,843 --> 01:00:46,403 진저 베이커를 소개합니다! 874 01:00:46,483 --> 01:00:48,003 여러분, 환영해 주세요 875 01:00:48,083 --> 01:00:49,403 "제3 스튜디오, 1971년 '예 예 데 스멜'" 876 01:00:49,483 --> 01:00:51,483 다들 우리가 오는 걸 알았어요 877 01:00:51,563 --> 01:00:54,603 펠라도 그곳에 친구들이 있었고 878 01:00:54,683 --> 01:00:59,283 몇몇 멤버들도 친구들이 거기 살아서 879 01:00:59,363 --> 01:01:02,843 소식이 들불처럼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880 01:01:02,923 --> 01:01:03,963 '펠라가 왔다' 881 01:01:04,043 --> 01:01:06,003 - '펠라가 밴드를 데려왔다' - 좋아요 882 01:01:06,083 --> 01:01:07,083 "펠라 랜섬 쿠티 라이브 공연" 883 01:01:07,163 --> 01:01:09,203 걱정 마세요 이만하면 준비됐습니다 884 01:01:09,283 --> 01:01:12,003 녹음기 돌아가잖아요 이제 시작합시다 885 01:01:14,203 --> 01:01:16,483 하나, 둘, 셋, 넷 886 01:01:26,483 --> 01:01:29,083 고인이 된 토니 앨런도 있었어요 887 01:01:29,603 --> 01:01:31,203 앨런은 드럼을 쳤고 888 01:01:31,283 --> 01:01:35,243 진저 베이커도 거기서 같이 드럼을 쳤지요 889 01:01:36,643 --> 01:01:37,643 우리는 떠나기 전에 890 01:01:37,723 --> 01:01:42,003 거기서 녹음할 곡을 미리 다 연습했습니다 891 01:01:42,883 --> 01:01:44,403 굉장히 중요하지요 892 01:01:44,923 --> 01:01:49,123 그 스튜디오에 가기로 결심했을 무렵엔 893 01:01:49,723 --> 01:01:52,963 모든 소리가 우리 몸에 배어 있었거든요 894 01:02:22,683 --> 01:02:28,323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프리카와 나이지리아뿐 아니라 895 01:02:29,043 --> 01:02:30,403 전 세계적으로요 896 01:02:30,483 --> 01:02:35,043 그리고 아직도 어디에나 펠라가 있다는 게 증명되지요 897 01:02:39,643 --> 01:02:40,683 좋아요 898 01:02:44,363 --> 01:02:48,283 EMI와 타이타닉호가 다른 점이 무엇일까요? 899 01:02:48,363 --> 01:02:50,443 타이타닉호엔 최소한 좋은 밴드가 있었죠 900 01:02:56,563 --> 01:03:00,483 1979년은 음반 업계에 있어 절망적인 해입니다 901 01:03:00,563 --> 01:03:04,883 수익은 곤두박질쳤고, 1960년대 밴드 앨범은 이제 팔리지 않죠 902 01:03:12,003 --> 01:03:16,043 "세기의 세일 1979년" 903 01:03:17,363 --> 01:03:20,443 저는 1979년 5월에 일을 시작했어요 904 01:03:21,403 --> 01:03:23,243 당시 도처에 소규모 스튜디오가 905 01:03:23,323 --> 01:03:24,843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906 01:03:24,923 --> 01:03:25,923 "콜레트 바버 스튜디오 매니저" 907 01:03:26,003 --> 01:03:28,883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비쌌거든요 908 01:03:30,483 --> 01:03:34,283 스튜디오를 운영하던 켄 타운센드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909 01:03:34,363 --> 01:03:38,603 다른 그룹이 EMI 지분을 샀다고 하더군요 910 01:03:38,683 --> 01:03:42,123 그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회계원을 데려왔는데 911 01:03:42,203 --> 01:03:44,603 이딴 게 뭔데 필요하냐면서 912 01:03:44,683 --> 01:03:46,283 다 팔아 없애라고 했대요 913 01:03:46,923 --> 01:03:48,323 나더러 사겠냐고 914 01:03:48,403 --> 01:03:52,203 소중히 다뤄 줄 사람한테 팔고 싶다고 했죠 915 01:03:52,283 --> 01:03:54,563 그래서 내가 많이 넘겨받았죠 916 01:03:54,643 --> 01:03:56,643 "세기의 세일 EMI 스튜디오 애비로드" 917 01:03:56,723 --> 01:03:59,523 이게 1980년에 일어난 일이죠 장비가 엄청 많았어요 918 01:04:00,443 --> 01:04:03,923 이틀에 걸쳐 팔았습니다 토요일, 일요일에요 919 01:04:04,003 --> 01:04:05,963 켄은 애비 로드만 생각했어요 920 01:04:06,043 --> 01:04:10,763 그건 애비 로드를 위한 길이었죠 켄은 온 힘을 다해 싸웠어요 921 01:04:10,843 --> 01:04:14,003 그러면 안 되는데 한가할 때가 있었거든요 922 01:04:17,243 --> 01:04:20,883 제1 스튜디오는 몇 달간이나 비어 있었어요 923 01:04:20,963 --> 01:04:25,883 우린 그곳 바닥에 흰 테이프로 배드민턴 선을 표시했어요 924 01:04:26,483 --> 01:04:28,883 그러고는 점심시간마다 들어갔습니다 925 01:04:34,083 --> 01:04:36,203 그리고 온갖 소문이 돌았어요 926 01:04:36,283 --> 01:04:40,323 작은 작업실 여러 개로 개조할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927 01:04:40,403 --> 01:04:43,203 주차장으로 바꾼단 얘기마저 있었을 거예요 928 01:04:43,283 --> 01:04:45,203 전 황당한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929 01:04:45,283 --> 01:04:47,123 계획안을 봤다는 사람이 있었죠 930 01:04:47,203 --> 01:04:48,203 "제1 스튜디오 향후 계획" 931 01:04:48,283 --> 01:04:49,523 네, 대책이 필요하긴 했죠 932 01:04:49,603 --> 01:04:50,723 "지하 창고나 주차장" 933 01:04:50,803 --> 01:04:52,283 장소를 옮겨야 했어요 934 01:05:00,523 --> 01:05:04,603 "누가 '스타워즈'를 마다하리 1980년" 935 01:05:04,683 --> 01:05:07,563 애비 로드로 간 건 행복한 일이었답니다 936 01:05:07,643 --> 01:05:09,043 "존 윌리엄스" 937 01:05:09,123 --> 01:05:12,083 우린 멋진 영화를 찍었고 해리슨 포드는 멋이 넘쳤죠 938 01:05:12,163 --> 01:05:14,603 모두 즐거운 분위기였어요 행진곡 연주할 때... 939 01:05:14,683 --> 01:05:16,523 "제1 스튜디오, 1981년 '레이더스' 사막 추격 신" 940 01:05:16,603 --> 01:05:19,843 귀청 찢어지게 트럼펫을 불어 댔는데 참 재밌었어요 941 01:05:26,283 --> 01:05:29,363 데넘에 있는 대형 영화 음악 녹음실이 942 01:05:29,443 --> 01:05:31,723 폐업한단 소식을 들었어요 943 01:05:31,803 --> 01:05:36,563 켄이 그쪽에 연락해서 우리가 시스템을 들여와도 되는지 물었죠 944 01:05:37,403 --> 01:05:39,123 프로젝터를 사들여야 했어요 945 01:05:39,203 --> 01:05:41,763 제1 스튜디오엔 35mm 프로젝터가 있었죠 946 01:05:41,843 --> 01:05:45,563 그리고 2.4m짜리 스크린도 있었습니다 947 01:05:45,643 --> 01:05:48,523 애비 로드로선 또 다른 수입원이었죠 948 01:05:48,603 --> 01:05:51,123 살아남으려면 그런 게 필요했습니다 949 01:05:54,323 --> 01:05:56,203 다들 런던을 사랑했어요 950 01:05:56,723 --> 01:05:59,443 거기서 우리 미국 팀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951 01:05:59,523 --> 01:06:01,203 정말 좋았습니다 952 01:06:01,283 --> 01:06:05,203 전체적인 스튜디오 분위기가 무척 다르더군요 953 01:06:05,843 --> 01:06:08,243 애비 로드는 좀 더 젊고 경쾌했고 954 01:06:08,323 --> 01:06:09,803 우린 멋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955 01:06:10,363 --> 01:06:13,603 그러다 영화가 개봉했고 큰 사랑을 받았죠 956 01:06:13,683 --> 01:06:16,723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갔습니다 957 01:06:17,403 --> 01:06:20,403 우리가 애비 로드로 돌아오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958 01:06:20,483 --> 01:06:23,843 언젠가는 내 방에 들어올 줄 알았어요 959 01:06:23,923 --> 01:06:27,443 존 윌리엄스와 조지 루카스는 '제다이의 귀환'을 들고 돌아왔죠 960 01:06:27,523 --> 01:06:29,603 역시나 엄청난 사건이죠 961 01:06:29,683 --> 01:06:33,363 스타워즈 시리즈잖아요 누가 스타워즈를 마다하겠어요? 962 01:06:45,603 --> 01:06:49,043 전 스타워즈 영화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963 01:06:49,123 --> 01:06:51,443 근데 하루하루 곡을 써 나갈수록 964 01:06:51,523 --> 01:06:53,363 교향악단의 필요성이 부각되더군요 965 01:06:53,443 --> 01:06:57,083 고만고만한 밴드가 와서 될 일이 아니었어요 966 01:06:58,123 --> 01:07:01,003 우리 폭스 스튜디오 음악 감독이 제안했습니다 967 01:07:01,083 --> 01:07:04,043 런던에 있는 교향악단을 고용하라고요 968 01:07:04,123 --> 01:07:05,723 제가 한번 해 보자고 했고 969 01:07:05,803 --> 01:07:08,243 그렇게 런던 교향악단과 작업하게 됐습니다 970 01:07:09,563 --> 01:07:12,723 정말 설레더군요 그 당시에도 그렇게 말했죠 971 01:07:12,803 --> 01:07:14,683 롤스로이스를 모는 것과 비슷해요 972 01:07:14,763 --> 01:07:17,803 '이런, 맙소사 소리가 어마어마하군' 973 01:07:17,883 --> 01:07:20,683 '완벽하고 균형과 울림이 끝내줘' 974 01:07:25,403 --> 01:07:30,803 애비 로드에 가서 교향악단의 연주를 듣는데 전율이 일더군요 975 01:07:30,883 --> 01:07:32,003 "조지 루카스" 976 01:07:32,083 --> 01:07:34,883 그때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하면서 977 01:07:34,963 --> 01:07:37,123 진행 상황을 점검했거든요 978 01:07:37,203 --> 01:07:39,403 6-M-7 갑니다, 테이크 106 979 01:07:39,483 --> 01:07:41,603 대단했습니다, 뭐랄까... 980 01:07:41,683 --> 01:07:43,443 성탄절 깜짝선물을 연 것 같았어요 981 01:07:46,843 --> 01:07:48,843 "제1 스튜디오, 1999년 '운명의 결투'" 982 01:08:05,883 --> 01:08:06,883 "스타워즈" 983 01:08:06,963 --> 01:08:10,123 마침 일정이 맞았고 작업이 가능하대서 간 건데 984 01:08:10,203 --> 01:08:13,803 경험해 보니 또 오고 싶었죠 아주 훌륭했거든요 985 01:08:14,883 --> 01:08:18,843 다른 스튜디오를 찾을 이유가 없습니다, 지금도요 986 01:08:18,923 --> 01:08:20,163 완벽해요 987 01:08:20,243 --> 01:08:22,003 - 그리고... - 딱 필요했던 거예요 988 01:08:22,083 --> 01:08:23,083 - 좋군요 - 그게... 989 01:08:23,163 --> 01:08:26,603 녹음할 때가 가장 즐거웠습니다 조니도 있었고요 990 01:08:26,683 --> 01:08:29,083 제2의 고향 같더군요 991 01:08:30,203 --> 01:08:32,363 건물 내 카페에 드나들었죠 992 01:08:32,443 --> 01:08:33,803 벽에는 사진이 있어요 993 01:08:33,883 --> 01:08:37,363 우린 하루 8-10시간을 스튜디오에서 보냈어요 994 01:08:38,083 --> 01:08:41,083 따라서 그곳은 중요하면서 편안한 공간이죠 995 01:08:41,163 --> 01:08:43,603 카페가 특히 영국다웠어요 996 01:08:43,683 --> 01:08:44,923 우린 그런 거 없거든요 997 01:08:45,003 --> 01:08:49,523 스튜디오에 매점이 있긴 하지만 술을 팔진 않아요 998 01:08:49,603 --> 01:08:54,563 한잔하더라도 휴식 시간은 다들 잘 지켰던 것 같습니다 999 01:08:54,643 --> 01:08:58,003 점심 먹고 돌아오면 긴장이 좀 풀렸을 겁니다 1000 01:08:58,083 --> 01:08:59,323 좋은 거죠 1001 01:09:03,243 --> 01:09:04,323 음악이 멋지네요 1002 01:09:04,403 --> 01:09:06,003 - 괜찮습니까? - 딱 좋아요 1003 01:09:06,923 --> 01:09:08,123 저게 주요 장면입니다 1004 01:09:10,963 --> 01:09:14,443 애비 로드는 무척 특별합니다 개성이 아주 뚜렷해요 1005 01:09:15,363 --> 01:09:17,363 "제1 스튜디오, 2005년 '아나킨 대 오비완'" 1006 01:09:17,443 --> 01:09:20,443 작업실만의 소리가 있어요 자신의 소리를 내죠 1007 01:09:22,083 --> 01:09:25,723 크기나 배치는 완벽하지 않았어요 너무 작았죠 1008 01:09:27,843 --> 01:09:29,923 굉장히 협소해요 1009 01:09:30,003 --> 01:09:35,403 예를 들어 할리우드 같은 곳의 오래된 촬영 세트장에 가면 1010 01:09:35,483 --> 01:09:37,483 음량이 어마어마하거든요 1011 01:09:37,563 --> 01:09:40,763 그래서 메아리가 길고 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1012 01:09:41,643 --> 01:09:46,203 반면 음을 왜곡하고 특정 악기 소리를 손상할 수 있죠 1013 01:09:53,243 --> 01:09:57,803 애비 로드는 완벽한 것 같았죠 건조했고 잔향이 과하지 않았어요 1014 01:09:57,883 --> 01:10:01,523 울림이 없을 정도로 건조한 건 아니에요 1015 01:10:01,603 --> 01:10:03,843 소리가 곱고 듣기 좋습니다 1016 01:10:03,923 --> 01:10:06,163 좋아요, 이제 녹음합시다 1017 01:10:06,243 --> 01:10:08,923 정말 이상적입니다 교향악단의 규모와 1018 01:10:09,003 --> 01:10:10,483 작업의 특성을 고려하면요 1019 01:10:11,203 --> 01:10:13,163 음악에 있어 이건 선물이죠 1020 01:10:14,443 --> 01:10:17,323 "제1 스튜디오, 2005년 '새로운 희망과 엔딩 크레딧'" 1021 01:10:27,723 --> 01:10:29,563 벽이 내는 소리를 녹음하진 않았지만 1022 01:10:29,643 --> 01:10:31,763 어떤 소리가 나든 옳습니다 1023 01:10:31,843 --> 01:10:33,643 제가 알기론 런던에는 1024 01:10:33,723 --> 01:10:36,323 애비 로드와 견줄 만한 스튜디오가 없어요 1025 01:10:36,403 --> 01:10:38,043 세상에 없는지도 모르죠 1026 01:10:42,883 --> 01:10:44,043 좋아요, 잠시 쉴게요 1027 01:10:47,283 --> 01:10:49,283 "비틀스, 사랑해요" 1028 01:10:55,283 --> 01:11:00,443 "브릿 팝 세대 1996년" 1029 01:11:00,523 --> 01:11:01,363 "오아시스" 1030 01:11:01,443 --> 01:11:03,803 1997년 '비 히어 나우' 때 처음 왔어요 1031 01:11:03,883 --> 01:11:07,963 그때 우리가 좀 소란스럽게 굴어서 퇴실을 권고받았죠 1032 01:11:08,483 --> 01:11:10,043 "노엘 갤러거" 1033 01:11:10,123 --> 01:11:13,443 그땐 그게 뿌듯했어요 애비 로드에서 쫓겨나는 건... 1034 01:11:13,523 --> 01:11:15,203 그럼 롤링 스톤스는 왜 안 쫓겨났지? 1035 01:11:15,283 --> 01:11:17,403 우리가 밤에 파티를 열었을 거예요 1036 01:11:17,483 --> 01:11:20,203 쫓아낸단 말은 있었는데 그냥 넘어갔죠 1037 01:11:20,283 --> 01:11:21,363 내 기억으로는요 1038 01:11:21,443 --> 01:11:22,443 "리암 갤러거" 1039 01:11:22,523 --> 01:11:25,803 우리가 다 때려 부수고 파티에 오는 사람마다 1040 01:11:25,883 --> 01:11:27,643 다 때려 부수고 그랬죠 1041 01:11:27,723 --> 01:11:29,523 근데 쫓겨나진 않았어요 1042 01:11:29,603 --> 01:11:34,083 우리가 퇴실을 권고받은 이유가 뭐냐면 1043 01:11:34,923 --> 01:11:38,203 어느 날 밤에 여기서 불을 다 끄고 1044 01:11:38,283 --> 01:11:41,843 비틀스 앨범을 모조리 틀었어요 컴컴한 데서요 1045 01:11:42,603 --> 01:11:44,123 음량은 최대로 높였죠 1046 01:11:44,203 --> 01:11:46,363 그러다 스피커 하나가 터졌을 거예요 1047 01:11:50,443 --> 01:11:52,443 한번은 밤늦게까지 여기서 1048 01:11:52,523 --> 01:11:54,803 그냥 다들 좀 멍한 상태로 1049 01:11:54,883 --> 01:11:57,283 저 구석에 틀어박혀서 술도 홀짝거리고 1050 01:11:57,363 --> 01:12:00,763 '러버 소울', '페퍼' 같은 걸 들었는데... 1051 01:12:00,843 --> 01:12:02,603 그때 완전 맛이 갔다니까요 1052 01:12:04,443 --> 01:12:07,843 우리 마지막 음반을 여기서 전부 녹음했습니다 1053 01:12:08,363 --> 01:12:10,403 "제2 스튜디오, 2007년 '더 쇼크 오브 더 라이트닝'" 1054 01:12:10,483 --> 01:12:14,043 오아시스가 다시 왔을 땐 우리가 준비를 좀 했어요 1055 01:12:14,123 --> 01:12:16,883 스튜디오 내에 아늑한 공간을 만들었고 1056 01:12:17,963 --> 01:12:20,963 언제든 편히 쉬게 소파도 들였고요 1057 01:12:22,843 --> 01:12:26,843 한번은 제가 아침 9시쯤에 아래층에 내려갔는데 1058 01:12:26,923 --> 01:12:30,163 리암이 쫙 빼입고 멋진 모자를 쓰고 있었어요 1059 01:12:31,003 --> 01:12:33,283 그래서 제가 인사를 건네면서 1060 01:12:33,363 --> 01:12:35,763 이렇게 일찍 오실 줄은 몰랐다고 하니까 1061 01:12:35,843 --> 01:12:38,803 그분 말씀이 뭘 입을지 밤새 고민했단 거예요 1062 01:12:38,883 --> 01:12:40,563 애비 로드 첫날이라서요 1063 01:12:49,003 --> 01:12:51,483 저는 가장 일찍 오고 가장 늦게 나갔어요 1064 01:12:51,563 --> 01:12:53,563 느낌이 와야 하잖아요 1065 01:12:53,643 --> 01:12:55,363 그냥 잠깐 와서... 1066 01:12:55,963 --> 01:12:58,363 '필요하면 불러' 이건 아니죠 1067 01:12:58,443 --> 01:12:59,843 전 그렇게 안 해요 1068 01:12:59,923 --> 01:13:05,043 이 스튜디오의 기운이 내 혈관 속에 흐르게 해야죠 1069 01:13:05,123 --> 01:13:06,563 영혼이 통하도록요 1070 01:13:08,243 --> 01:13:11,443 애비 로드에 오는 건 꼭 교회에 오는 것 같았죠 1071 01:13:11,523 --> 01:13:13,163 그게 마지막이었을 거예요 1072 01:13:13,243 --> 01:13:16,763 우리 마지막 앨범 '디그 아웃 유어 소울' 때요 1073 01:13:25,443 --> 01:13:30,523 제가 소장한 음반 중에 많은 수가 여기서 만들어진 거예요 1074 01:13:31,163 --> 01:13:33,563 저의 음악 언어가 여기서 탄생했고 1075 01:13:33,643 --> 01:13:35,523 머리 모양도 여기서 탄생했죠 1076 01:13:36,643 --> 01:13:40,123 우리보다 더 비틀스를 좋아한 팬은 없었죠, 비틀스 빼고요 1077 01:13:44,203 --> 01:13:49,523 1960년대에 20대를 보낸 분들은 엄청난 혜택을 누린 거예요 1078 01:13:49,603 --> 01:13:52,523 비틀스를 필두로 롤링 스톤스가 등장하고 1079 01:13:52,603 --> 01:13:54,323 더 후와 킹크스까지 1080 01:13:54,403 --> 01:13:55,883 말도 안 되는 시대잖아요 1081 01:13:55,963 --> 01:13:57,443 한마디로 마약이죠 1082 01:13:58,923 --> 01:14:00,003 이해하세요? 1083 01:14:00,083 --> 01:14:03,603 그게 아닌가? 왜, 그 발랄함 같은 거 있잖아요 1084 01:14:03,683 --> 01:14:09,203 그땐 아무래도 전쟁 중이라서 분위기가 좀... 1085 01:14:09,283 --> 01:14:12,323 누구한텐 그게 마약이고 다른 게 될 수도 있고 1086 01:14:12,403 --> 01:14:14,683 미니스커트가 되기도 하고 뭐든 다 돼요 1087 01:14:14,763 --> 01:14:16,723 다들 그렇게 물 흐르듯이 1088 01:14:16,803 --> 01:14:18,443 느긋했다는 거죠 1089 01:14:20,563 --> 01:14:24,963 다음 세대는 과거를 돌아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1090 01:14:25,043 --> 01:14:28,923 근데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난 그 세대는 1091 01:14:29,003 --> 01:14:31,083 향수를 느낄 만한 게 없었죠 1092 01:14:32,603 --> 01:14:35,323 식자재 배급, 영국 대공습? 떠올리기 싫죠 1093 01:14:35,403 --> 01:14:37,043 따라서 그분들은 앞을 봤어요 1094 01:14:37,123 --> 01:14:38,163 정말 감사한 일이죠 1095 01:14:38,243 --> 01:14:42,883 우리에게 시대를 초월하는 위대한 음악 예술을 선사했잖아요 1096 01:14:55,763 --> 01:14:58,403 애비 로드는 단지 과거의 스튜디오가 아닙니다 1097 01:14:59,123 --> 01:15:01,283 그곳은 분명 미래의 스튜디오죠 1098 01:15:05,723 --> 01:15:07,883 어쩌면 제가 구식이고... 1099 01:15:07,963 --> 01:15:08,963 "나일 로저스" 1100 01:15:09,043 --> 01:15:12,843 애비 로드가 제게 뜻깊은 곳이라 그런지 전 나누고 싶어요 1101 01:15:12,923 --> 01:15:17,163 왜냐면 선배들도 제게 음악을 가르칠 때... 1102 01:15:17,243 --> 01:15:19,163 "아이버스 아카데미 신인 작곡 캠프" 1103 01:15:19,243 --> 01:15:21,763 각자 음악적 경험을 공유했거든요 1104 01:15:21,843 --> 01:15:23,843 - 엘리스예요 - 그렇게 발음하는구나 1105 01:15:23,923 --> 01:15:25,043 네 1106 01:15:25,123 --> 01:15:30,683 너무나 많은 로큰롤 명반이 여기서 만들어졌습니다 1107 01:15:31,483 --> 01:15:36,283 사람들은 그게 결코 우연이라고 여기지 않아요 1108 01:15:39,763 --> 01:15:43,963 애비 로드엔 뭔가 마법 같은 힘이 있다고 생각하죠 1109 01:15:44,043 --> 01:15:48,843 제가 봤을 때 그런 마법은 사실 아티스트한테 있어요 1110 01:15:50,963 --> 01:15:53,843 근데 아티스트들은 미신을 믿죠 1111 01:15:55,763 --> 01:15:59,163 신기하게도 애비 로드에 발을 들이자마자 1112 01:15:59,963 --> 01:16:06,843 아티스트와 프로듀서에게 필요한 두터운 결속력이 1113 01:16:06,923 --> 01:16:09,123 순식간에 생겨납니다 1114 01:16:12,443 --> 01:16:19,283 저는 애비 로드가 우리 사이의 수평을 조절한다고 생각해요 1115 01:16:24,363 --> 01:16:25,883 개인의 음악적 취향이 1116 01:16:25,963 --> 01:16:27,563 - 뭐든 간에... - 열정도 다양해 1117 01:16:27,643 --> 01:16:28,643 "마틸다 만" 1118 01:16:28,723 --> 01:16:29,843 맞아, 어떤 열정이 있든... 1119 01:16:29,923 --> 01:16:30,923 "아샤인 화이트" 1120 01:16:31,003 --> 01:16:35,203 벽이며 책상이며 이곳의 모든 곳에서 느껴져요 1121 01:16:35,283 --> 01:16:40,843 뭐랄까, 그냥 영감이 직접적으로 전해져 온다고 할까요? 1122 01:16:40,923 --> 01:16:43,283 - '내가 이곳에 있다니!' - 맞아 1123 01:16:43,363 --> 01:16:45,123 그런 생각이 든다니까요 1124 01:16:45,203 --> 01:16:47,043 애비 로드 역사의 1125 01:16:47,123 --> 01:16:49,763 - 일부가 된 것 같은 기분요 - 그렇지 1126 01:16:52,123 --> 01:16:53,283 진짜 신나 1127 01:16:53,363 --> 01:16:56,243 개인적으론 그게 좋아 그거로 녹음해 1128 01:16:56,323 --> 01:16:57,323 고마워요! 1129 01:16:58,683 --> 01:17:01,643 - 그렇게 시작해야지 - 그래도 멋있잖아 1130 01:17:01,723 --> 01:17:03,523 '어머, 이럴 수가!' 1131 01:17:07,443 --> 01:17:10,523 애비 로드를 찍고 이야기를 모으는 과정에서 1132 01:17:10,603 --> 01:17:15,403 아티스트들이 벽에 둘러싸여 창조의 경계를 넓힌단 걸 확인했죠 1133 01:17:15,483 --> 01:17:17,043 "1981년 애비 로드 탄생 50주년" 1134 01:17:17,123 --> 01:17:20,643 예를 들면 케이트 부시는 여기서 3집을 만들 때 1135 01:17:20,723 --> 01:17:23,523 자신의 음악을 제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1136 01:17:27,123 --> 01:17:28,603 우린 제2 스튜디오에서 작업했죠 1137 01:17:28,683 --> 01:17:29,523 "케이트 부시의 음성" 1138 01:17:29,603 --> 01:17:32,163 비틀스가 쓰던 밸브 데스크가 그대로 있었어요 1139 01:17:33,763 --> 01:17:37,443 그분들이 쓰던 반향실도 그대로 보존돼 있었고요 1140 01:17:38,243 --> 01:17:42,163 페인트칠을 새로 하면 작업실 소리가 변할 수 있다고 1141 01:17:42,243 --> 01:17:43,883 진짜로 두려워했죠 1142 01:17:48,923 --> 01:17:50,923 "제2 스튜디오, 1981년 '샛 인 유어 랩'" 1143 01:17:52,923 --> 01:17:56,923 제2 스튜디오에서 '샛 인 유어 랩' 뮤직비디오를 찍었어요 1144 01:18:07,683 --> 01:18:11,083 정말 재미있었어요 제가 처음으로 지휘했죠 1145 01:18:12,043 --> 01:18:14,443 많고 많은 상업 스튜디오가 폐업했어요 1146 01:18:15,123 --> 01:18:19,763 근데 애비 로드는 살아남은 걸 뛰어넘어 진화를 이어가죠 1147 01:18:24,843 --> 01:18:28,323 제1 스튜디오는 관현악 연주를 위해 지어졌어요 1148 01:18:29,443 --> 01:18:34,323 첫 실황 녹음은 에드워드 엘가와 런던 교향악단이었죠 1149 01:18:35,683 --> 01:18:41,563 70년이 지나, 카니예 웨스트와 존 레전드가 그때를 재연합니다 1150 01:18:43,563 --> 01:18:44,723 이렇게 하라고요? 1151 01:18:44,803 --> 01:18:48,803 저는 애비 로드의 역사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1152 01:18:48,883 --> 01:18:49,883 "카니예 웨스트의 음성" 1153 01:18:49,963 --> 01:18:53,403 그래서 정말 중요한 작업이라고 느꼈고요 1154 01:18:53,483 --> 01:18:56,283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습니다 1155 01:18:56,363 --> 01:19:00,523 일찌감치 도착해서 미친 듯이 연습했습니다 1156 01:19:00,603 --> 01:19:03,003 이곳의 전통에 부응하고 싶어서요 1157 01:19:03,083 --> 01:19:07,083 전설적인 스튜디오의 신비함을 훼손하기 싫었습니다 1158 01:19:16,123 --> 01:19:20,203 "제1 스튜디오, 2005년 '허드 뎀 세이' 존 레전드 피처링" 1159 01:19:35,083 --> 01:19:37,323 애비 로드에서 공연하는 건... 1160 01:19:37,403 --> 01:19:38,643 달리 표현하자면 1161 01:19:38,723 --> 01:19:42,083 뮤지션이나 래퍼가 되길 꿈꾸는 거랑 비슷해요 1162 01:19:42,163 --> 01:19:44,043 감히 짐작하기도 힘듭니다 1163 01:19:44,123 --> 01:19:47,763 현실이 되면 이런 거죠 '우리가 진짜 이걸 한다고?' 1164 01:19:52,283 --> 01:19:54,243 관현악 연주를 많이 넣었습니다 1165 01:19:54,323 --> 01:19:58,803 우리는 고민할 것도 없이 현악기를 투입하기로 했죠 1166 01:19:58,883 --> 01:20:01,683 그러면 차원이 다른 공연이 될 것 같았어요 1167 01:20:02,203 --> 01:20:04,203 또 하나의 클래식 힙합이죠 1168 01:20:11,603 --> 01:20:17,683 애비 로드는 꼬마에겐 사탕 가게 화가에겐 화방 같은 곳이에요 1169 01:20:17,763 --> 01:20:20,803 온갖 물감으로 이것저것 해 보는 거죠 1170 01:20:20,883 --> 01:20:23,683 존을 불러서 피아노를 맡기고 1171 01:20:23,763 --> 01:20:25,803 온갖 장비에, 관현악단에... 1172 01:20:26,883 --> 01:20:30,683 뭐랄까, 그냥... 생각이 멈추질 않아요 1173 01:20:36,483 --> 01:20:37,563 감사합니다! 1174 01:20:58,563 --> 01:21:00,563 "제1 스튜디오, 2021년 '히어 마이 보이스'" 1175 01:21:04,083 --> 01:21:07,403 이곳에 첫발을 내디딘 후로 많은 것이 달라졌죠 1176 01:21:07,483 --> 01:21:11,443 뭔가를 맨 처음 했을 때를 못 잊잖아요 1177 01:21:11,523 --> 01:21:14,243 수많은 사람이 이곳을 거쳐 가면서 1178 01:21:14,323 --> 01:21:17,323 주옥같은 명곡들을 만들었고 1179 01:21:17,403 --> 01:21:21,883 그로 인해 누군가는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바뀌었죠 1180 01:21:22,803 --> 01:21:28,963 그런 점에서 더욱 훌륭한 공연을 해야겠다는 용기가 생기고요 1181 01:21:30,243 --> 01:21:32,803 이 공간은 어딘가 특별해요 1182 01:21:33,763 --> 01:21:36,363 그걸 해석하고 받아들이면... 1183 01:21:36,443 --> 01:21:37,283 "셀레스트" 1184 01:21:37,363 --> 01:21:41,163 비로소 정말 감동적이고 진정으로 아름다운 게 1185 01:21:41,243 --> 01:21:42,323 나오는 것 같아요 1186 01:21:59,563 --> 01:22:02,923 오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에 가는 건 1187 01:22:03,003 --> 01:22:04,963 한편으론 신성한 일이죠 1188 01:22:05,043 --> 01:22:06,523 모두 앞서 지나간 것들이고 1189 01:22:07,283 --> 01:22:10,643 사람들은 여길 오고 싶고 녹음하길 원하고 1190 01:22:10,723 --> 01:22:12,483 애비 로드의 소리를 원해요 1191 01:22:19,203 --> 01:22:22,403 우린 시간 속에 잠시 머무는 거예요 1192 01:22:22,483 --> 01:22:26,283 그러니 그저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1193 01:22:26,363 --> 01:22:30,843 충만한 감정과 사랑을 느끼면 되는 겁니다 1194 01:22:30,923 --> 01:22:35,923 바로 애비 로드에서 그랬어요 무척 특별했습니다 1195 01:22:40,483 --> 01:22:43,843 난 항상 내가 제2 스튜디오 모퉁이에서 태어났고 1196 01:22:43,923 --> 01:22:50,523 애비 로드가 내게 생명을 주고 사는 법을 가르친 것 같아요 1197 01:22:52,763 --> 01:22:55,763 여기서 시작했고 언젠가 여기서 끝날지 모르죠 1198 01:22:55,843 --> 01:22:58,563 하지만 내겐 그만큼 의미가 큽니다 1199 01:23:06,563 --> 01:23:10,403 스튜디오는 비슷한 사람이 모이는 훌륭한 만남의 장이죠 1200 01:23:10,483 --> 01:23:12,363 음반 가게나 술집 1201 01:23:12,443 --> 01:23:14,283 축구장처럼요 1202 01:23:14,363 --> 01:23:15,603 우린 거기서... 1203 01:23:16,763 --> 01:23:20,483 다른 뮤지션들과 어울리고 같이 음악을 만들어요 1204 01:23:21,283 --> 01:23:25,323 굉장히 영적인 활동이에요 과장이 아닙니다 1205 01:23:30,603 --> 01:23:33,683 애비 로드의 유산을 무시해선 안 되죠 1206 01:23:33,763 --> 01:23:38,323 이런 비유는 어떨까요? '찻주전자는 씻는 게 아니다' 1207 01:23:38,403 --> 01:23:40,963 잔류물을 그대로 둬야 하잖아요 1208 01:23:41,043 --> 01:23:42,923 계속 우러나도록요 1209 01:23:43,003 --> 01:23:44,683 스튜디오가 좀 그런 것 같아요 1210 01:23:46,243 --> 01:23:48,483 제2 스튜디오로 들어가면 1211 01:23:49,403 --> 01:23:53,043 벽에 위대한 음악이 스며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1212 01:23:56,243 --> 01:23:58,483 우리가 이곳에서 녹음한 곡들은... 1213 01:24:00,563 --> 01:24:03,043 엄청난 추억이에요 1214 01:24:03,763 --> 01:24:07,043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환상적이었어요 1215 01:24:09,003 --> 01:24:12,003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죠 1216 01:24:15,523 --> 01:24:18,083 벽이 노래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1217 01:24:30,163 --> 01:24:32,403 소개해 드릴 분이 있어요 1218 01:24:32,483 --> 01:24:34,163 - 여보세요 - 여보세요! 1219 01:24:34,243 --> 01:24:36,523 다들 안녕 1220 01:24:36,603 --> 01:24:37,683 - 어떻게 돼가? - 아빠, 안녕 1221 01:24:37,763 --> 01:24:39,763 - 네, 끝났어요 - 네, 끝났어요 1222 01:24:39,843 --> 01:24:41,563 - 끝났다고? - 네, 다 했어요 1223 01:24:41,643 --> 01:24:43,403 사랑해요, 잘 지내세요 1224 01:24:43,483 --> 01:24:45,043 - 나도 사랑해요 - 그래요, 안녕 1225 01:24:45,123 --> 01:24:46,523 - 다음에 봐요 - 안녕 1226 01:24:46,603 --> 01:24:48,483 이 중에서 좋아하셨던 음악 있어요? 1227 01:24:48,563 --> 01:24:50,603 - 안녕하세요 - 다시 한번 물어봐 1228 01:24:53,483 --> 01:24:56,203 - 잘 왔어요 - 대답하려고 했는데 왜... 1229 01:24:56,763 --> 01:24:57,763 너무 좋아요 1230 01:25:00,243 --> 01:25:01,883 전부 멋진 분들이에요 1231 01:25:01,963 --> 01:25:03,003 내 사진은 어디 있지? 1232 01:25:06,683 --> 01:25:08,403 맙소사, 치일 뻔했잖아요! 1233 01:25:10,443 --> 01:25:12,883 전원이 나갔어 나 이런 데서 일 못 해 1234 01:25:12,963 --> 01:25:15,603 - 15 앰프 누르고 재생요 - 그렇군, 미안해 1235 01:25:22,323 --> 01:25:23,323 끝났네요 1236 01:28:10,963 --> 01:28:12,963 자막: 김진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