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1,000 --> 00:00:02,000 "지난 이야기" 2 00:00:02,080 --> 00:00:03,840 말릭 우세킨 부검 보고 3 00:00:03,920 --> 00:00:06,080 복부에 혈종이 있고 4 00:00:06,760 --> 00:00:08,320 - 흑백 필름이네요? - 이것밖에 없어서요 5 00:00:08,400 --> 00:00:09,360 네 6 00:00:09,440 --> 00:00:12,400 말릭이 입은 부상과 죽음 사이의 7 00:00:12,480 --> 00:00:14,400 인과 관계가 명확하게 성립됐죠 8 00:00:14,480 --> 00:00:16,440 목격자가 있는데 가해자는 3명이었대요 9 00:00:17,560 --> 00:00:19,160 잡아! 10 00:00:19,240 --> 00:00:20,720 제가 총을 집었고 11 00:00:20,800 --> 00:00:22,600 집에 가서 경찰에 전화하려고 했어요 12 00:00:22,680 --> 00:00:24,840 경감은 여기 들어온 적이 없어요 거짓말하면 안 되죠 13 00:00:24,920 --> 00:00:28,040 제 부하가 잘못한 게 있다면 벌을 받을 겁니다 14 00:00:28,120 --> 00:00:30,640 저와 경찰의 명예가 달려 있어요 15 00:00:30,720 --> 00:00:31,920 그건 문제가 안 됩니다 16 00:00:32,640 --> 00:00:35,360 우리가 정의를 요구한다고 화난 사람들이 있어요 17 00:00:35,440 --> 00:00:37,040 어떻게든 우리를 막겠대요 18 00:00:37,120 --> 00:00:39,200 인종 차별 범죄인 걸 어떻게 증명하죠? 19 00:00:39,280 --> 00:00:42,280 - 다 널 위한 거였어! - 그래, 결과가 참 좋네 20 00:00:42,360 --> 00:00:43,600 저기요! 21 00:00:44,880 --> 00:00:46,160 재판이 열릴 거예요 22 00:00:46,240 --> 00:00:48,880 말릭을 죽인 두 경찰이 재판을 받게 될 겁니다 23 00:00:48,960 --> 00:00:51,320 말릭에게 가해진 잔혹 행위를 인정받는 첫 단계예요 24 00:00:51,400 --> 00:00:52,760 부탁이에요! 25 00:00:52,840 --> 00:00:55,120 제발 문 좀 열어 주세요! 26 00:01:03,360 --> 00:01:05,080 정직 27 00:01:05,880 --> 00:01:08,520 거짓 없이 의견을 말한다 28 00:01:19,080 --> 00:01:20,080 겸손 29 00:01:20,720 --> 00:01:23,200 거만함 없이 이야기한다 30 00:01:30,000 --> 00:01:32,240 고맙습니다 31 00:01:33,600 --> 00:01:35,280 절제 32 00:01:35,360 --> 00:01:37,800 화를 잠재울 줄 안다 33 00:01:49,800 --> 00:01:52,640 - 용기 - 옳은 일을 한다 34 00:02:03,400 --> 00:02:06,080 판사님, 시간 다 됐습니다 35 00:02:21,800 --> 00:02:27,800 우세킨 36 00:02:35,920 --> 00:02:37,720 죄송하지만 이만 나가 주세요 37 00:02:37,800 --> 00:02:40,640 이쪽이에요, 감사합니다 38 00:03:00,760 --> 00:03:03,200 뭐죠? 왜 수갑을 안 차고 있어요? 39 00:03:04,480 --> 00:03:05,920 저도 모르겠네요 40 00:03:10,880 --> 00:03:12,960 모두 기립하세요 41 00:03:29,360 --> 00:03:30,840 앉으세요 42 00:03:37,120 --> 00:03:38,400 재판을 시작합니다 43 00:03:40,480 --> 00:03:44,080 '3년 전인 1986년 12월 6일에 사망한' 44 00:03:44,160 --> 00:03:47,680 '22세 대학생 말릭 우세킨 사건입니다' 45 00:03:47,760 --> 00:03:51,480 '이에 피고인 25세 가르시아 경사와' 46 00:03:51,560 --> 00:03:54,240 '57세 슈미트 경감이 출석했습니다' 47 00:03:54,320 --> 00:03:56,200 '금일 형사 재판에서' 48 00:03:56,280 --> 00:03:59,160 '최고 징역 20년을 선고할 수 있고' 49 00:03:59,240 --> 00:04:03,920 '해당 혐의는 살해 의도가 없었던 폭행 치사입니다' 50 00:04:04,000 --> 00:04:08,080 '직무 수행 시 공권력을 행사하는 경찰이' 51 00:04:08,160 --> 00:04:12,520 '폭행을 가했으므로 가중 처벌이 인정될 수 있습니다' 52 00:04:12,600 --> 00:04:14,520 재판장님 전 살인자가 아닙니다 53 00:04:14,600 --> 00:04:16,120 자리에 앉으세요 54 00:04:16,200 --> 00:04:19,920 우세킨 가족을 바로 보고 말하고 싶습니다 55 00:04:20,000 --> 00:04:21,920 - 앉으세요! - 제 진심이에요 56 00:04:22,000 --> 00:04:24,080 고인의 사망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57 00:04:24,160 --> 00:04:25,920 가르시아 씨, 앉으세요! 58 00:04:30,800 --> 00:04:33,440 발언 시간까지 기다리세요 59 00:04:33,520 --> 00:04:35,720 재판장님 시작하기 전에 60 00:04:35,800 --> 00:04:38,000 경찰이 치명적인 폭행을 가하면 61 00:04:38,080 --> 00:04:44,160 보통 종신형을 선고할 수 있음을 배심원단에게 알리는 바입니다 62 00:04:44,240 --> 00:04:45,720 벌써 이의를 제기하는 겁니까? 63 00:04:46,480 --> 00:04:48,920 아니요 명확히 설명드리는 겁니다 64 00:04:49,000 --> 00:04:53,040 판사님, 처벌을 판단하는 건 원고 측 변호사의 역할이 아닙니다 65 00:04:53,120 --> 00:04:54,120 인정합니다 66 00:04:54,200 --> 00:04:57,560 재판장님, 전 형벌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67 00:05:00,240 --> 00:05:02,080 고인을 변호하고 있으니까요 68 00:05:02,160 --> 00:05:07,640 1986년 12월 6일 밤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물을 수도 없어요 69 00:05:07,720 --> 00:05:11,000 피고인이 말릭 우세킨을 죽이려는 의도가 없었더라도 70 00:05:11,680 --> 00:05:12,760 그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71 00:05:12,840 --> 00:05:15,040 변론을 시작하셨으니 드리는 말씀인데요 72 00:05:15,120 --> 00:05:17,920 우리는 무죄 선고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73 00:05:18,520 --> 00:05:20,560 파렴치하게 나올 줄 알았어요 74 00:05:21,360 --> 00:05:22,760 하지만 패배할 겁니다, 가로 75 00:05:22,840 --> 00:05:25,000 당신한테 지느니 죽는 게 낫겠네요 76 00:05:25,080 --> 00:05:26,760 모두 정숙하세요 77 00:05:26,840 --> 00:05:30,160 특정 가치를 지닌 특정 프랑스 당원이시니 78 00:05:30,240 --> 00:05:32,680 당연히 선을 긋고 가겠다는 거군요 79 00:05:32,760 --> 00:05:34,920 - 특정 프랑스 당원요? - 변호사들, 정숙하세요 80 00:05:35,000 --> 00:05:37,960 재밌는 분이네요, 키에지만 대체 무슨 말이에요? 81 00:05:38,040 --> 00:05:40,640 난 당신과 달리 인맥이 없어요 82 00:05:40,720 --> 00:05:43,240 국민을 지키려는 것뿐입니다 83 00:05:43,920 --> 00:05:45,880 용감한 경찰이 차 라디오 도둑한테 84 00:05:45,960 --> 00:05:48,680 살해됐다면 가만있는 대통령이 있을까요? 85 00:05:48,760 --> 00:05:52,040 그만하세요! 계속하면 휴정하겠습니다 86 00:05:53,320 --> 00:05:55,240 상대가 누군지 잘 알아야 합니다 87 00:05:55,320 --> 00:05:59,880 배심원 여러분 여기 계신 가로 변호사는 88 00:05:59,960 --> 00:06:02,200 정당방위를 주장하며 89 00:06:02,280 --> 00:06:06,480 '마그레브와 교류하는 제빵사 같은 전통 프랑스인'을 90 00:06:06,560 --> 00:06:10,400 지지한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변호사입니다 91 00:06:10,480 --> 00:06:11,600 그만하세요! 92 00:06:12,600 --> 00:06:14,200 휴정하겠습니다 93 00:06:14,280 --> 00:06:17,080 모두 닭싸움 구경하러 온 줄 아세요? 94 00:06:50,440 --> 00:06:52,000 불 좀 빌려 줄래요? 95 00:06:53,520 --> 00:06:54,520 고마워요 96 00:06:55,320 --> 00:06:57,240 이게 무슨 상황이죠? 97 00:06:59,120 --> 00:07:02,880 가끔 변호사들끼리 기 싸움 벌일 때가 있어요 98 00:07:02,960 --> 00:07:04,560 그건 제 알 바 아니고요 99 00:07:05,360 --> 00:07:07,480 말릭을 죽인 살인자들이 자유롭게 있잖아요 100 00:07:07,560 --> 00:07:10,600 피고인은 재판 전부터 감옥에 있는 줄 알았는데요 101 00:07:10,680 --> 00:07:14,920 저도 모르겠어요, 사라 이런 경우는 처음이거든요 102 00:07:15,000 --> 00:07:17,000 특별 대우를 받는 거예요? 103 00:07:17,640 --> 00:07:21,200 판결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석방되면 안 됐는데 104 00:07:21,280 --> 00:07:24,080 법원의 결정이니 어쩔 도리가 없어요 105 00:07:24,960 --> 00:07:26,200 시작이 참 좋네요 106 00:07:27,800 --> 00:07:31,760 벌써 낙담하면 안 돼요 힘들게 여기까지 왔잖아요 107 00:07:34,000 --> 00:07:35,280 갈까요? 108 00:07:37,920 --> 00:07:39,600 아뇨, 전 여기 있을게요 109 00:07:49,800 --> 00:07:51,600 제 의뢰인은 110 00:07:51,680 --> 00:07:54,920 몇 차례 폭행을 가한 사실을 인정한 유일한 사람입니다 111 00:07:55,840 --> 00:07:59,480 하지만 계급 체계를 따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죠 112 00:08:00,440 --> 00:08:02,880 배심원 여러분 113 00:08:03,880 --> 00:08:07,720 이제 25세인 이 젊은 청년은 힘들게 용기를 냈습니다 114 00:08:07,800 --> 00:08:12,040 사건 발생 약 하루 만에 스스로 자백하며 털어놨어요 115 00:08:12,120 --> 00:08:16,920 무방비한 시민을 잔인하게 때린 게 용기 있는 행동인가 보군요 116 00:08:17,000 --> 00:08:18,400 전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117 00:08:22,360 --> 00:08:26,360 재판장님, 전 3년째 죄책감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118 00:08:27,000 --> 00:08:28,400 전 괴물이 아니에요 119 00:08:30,200 --> 00:08:31,840 제 약혼자와 저 사이엔... 120 00:08:34,880 --> 00:08:36,280 곧 아기도 태어나죠 121 00:08:37,440 --> 00:08:38,720 아빠가 될 거예요 122 00:08:41,000 --> 00:08:42,440 전 괴물이 아닙니다 123 00:08:43,360 --> 00:08:45,040 죽길 바란 적도 없고 124 00:08:46,400 --> 00:08:48,560 저만 책임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125 00:08:49,360 --> 00:08:53,080 가르시아에 대한 전문가 보고서 내용과 일치하네요 126 00:08:53,160 --> 00:08:54,320 그대로 읽어 드리죠 127 00:08:57,440 --> 00:09:01,080 '특별히 이상은 없지만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어한다' 128 00:09:01,160 --> 00:09:04,960 '직접적인 책임을 인정하긴 힘들어하기 때문이다' 129 00:09:22,480 --> 00:09:27,800 제 의뢰인인 57세 장 슈미트는 최고의 훈련을 마쳤으며 130 00:09:27,880 --> 00:09:31,920 훌륭한 경찰로 인정받아 왔습니다 131 00:09:32,000 --> 00:09:35,400 치안 담당 경찰로 시작해 오토바이 기동대원이 됐고 132 00:09:35,480 --> 00:09:38,600 강점이 아주 많은 경찰이죠 제가 감히 말하는데 133 00:09:38,680 --> 00:09:42,040 남다른 애국심 또한 따라올 자가 없습니다 134 00:09:42,120 --> 00:09:46,440 슈미트는 자신의 직업을 아주 숭고하게 여깁니다 135 00:09:47,160 --> 00:09:50,320 뛰어난 기량과 수양을 갖춰서 136 00:09:50,400 --> 00:09:52,880 모든 상관이 입을 모아 칭찬했고 137 00:09:52,960 --> 00:09:57,960 평가 점수로는 20점 만점에 무려 19.8점을 줬습니다 138 00:09:58,960 --> 00:10:00,640 더 높긴 힘들죠 139 00:10:00,720 --> 00:10:02,320 맞아요 140 00:10:02,400 --> 00:10:05,640 20점 만점은 불가능해요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141 00:10:05,720 --> 00:10:06,720 그렇죠? 142 00:10:07,560 --> 00:10:10,400 사랑받고 존중받는 리더인 슈미트 경감은 143 00:10:10,480 --> 00:10:14,480 좋은 남편이며, 말했다시피 용감한 애국자이기도 합니다 144 00:10:14,560 --> 00:10:20,200 모범적인 태도로 경찰청 명예 훈장도 받은 바 있죠 145 00:10:20,880 --> 00:10:25,360 드골 장군의 개인 경호원으로 복무하기도 했습니다 146 00:10:26,760 --> 00:10:30,640 아마 이건 모르실 텐데요 키에지만 변호사 147 00:10:30,720 --> 00:10:35,040 미테랑 대통령 호위도 기동대가 맡고 있어요 148 00:10:38,880 --> 00:10:40,200 배심원 여러분 149 00:10:41,240 --> 00:10:45,760 이 정도 역량을 갖춘 사람은 보호받아야 합니다 150 00:10:45,840 --> 00:10:50,520 대담성과 투철한 사명감을 고려해 줘야 해요 151 00:10:51,560 --> 00:10:55,320 용감하고 희생정신이 강한 경찰은 존중받아야죠 152 00:10:56,000 --> 00:10:57,680 왜인지 아십니까? 153 00:10:58,280 --> 00:11:01,160 그런 경찰이 있기에 나라가 안전하게 유지되니까요 154 00:11:01,240 --> 00:11:03,680 경찰 덕분에 국민이 하나 될 수 있어요 155 00:11:06,360 --> 00:11:09,640 경찰은 묵묵히 국민을 위해 일하고 156 00:11:09,720 --> 00:11:14,000 우린 그런 그들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157 00:11:26,880 --> 00:11:31,040 "1986년 11월 28일" 158 00:12:05,640 --> 00:12:06,960 안녕하세요 159 00:12:11,520 --> 00:12:14,200 성급히 내린 결정이 아니에요 160 00:12:15,200 --> 00:12:16,880 생각 많이 했어요 161 00:12:17,720 --> 00:12:21,400 무엇보다 제 존재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아요 162 00:12:23,400 --> 00:12:24,840 말로 설명하기 어렵네요 163 00:12:26,120 --> 00:12:27,920 놀라운 청년이군요 164 00:12:29,040 --> 00:12:31,240 이런 질문 해서 미안해요 165 00:12:31,840 --> 00:12:34,360 진정성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166 00:12:35,920 --> 00:12:37,960 가족분들 반응은 어떨까요? 167 00:12:39,080 --> 00:12:41,240 엄마는 신앙생활을 하시니 이해하실 거예요 168 00:12:42,960 --> 00:12:46,920 전 제가 아는 언어로 기도하고 싶어요 169 00:12:47,000 --> 00:12:48,920 그래야 내용을 이해하니까요 170 00:12:50,320 --> 00:12:53,560 게다가 이 나라의 주요 종교가 가톨릭이죠 171 00:12:55,000 --> 00:12:56,840 그래서 제가 여기에서 태어났나 봐요 172 00:13:00,320 --> 00:13:01,520 계속하세요, 지오지 씨 173 00:13:01,600 --> 00:13:04,320 우리 경찰 기동대는 서로 지지해 줍니다 174 00:13:04,400 --> 00:13:07,040 매일 힘든 상황을 직면하니까 서로 도와야죠 175 00:13:07,120 --> 00:13:11,800 슈미트 경감님은 기동대의 아버지 같은 분입니다 176 00:13:12,480 --> 00:13:16,600 기분 나쁠 수도 있으니 '큰형' 같은 존재라고 해야겠네요 177 00:13:18,800 --> 00:13:22,840 항상 솔직한 분이라 존경받는 것도 사실입니다 178 00:13:24,760 --> 00:13:28,080 무슨 말을 할 땐 확신이 있어서 하는 겁니다 179 00:13:28,160 --> 00:13:30,360 그럼 우린 군말 없이 따라요 믿으니까요 180 00:13:31,280 --> 00:13:33,880 왜냐하면, 아시다시피 181 00:13:34,640 --> 00:13:38,360 시위대가 휩쓴 거리를 치우고 그들의 폭력을 견디는 건 182 00:13:38,440 --> 00:13:40,240 아이들이 꿈꿀 만한 일은 아니죠 183 00:13:42,680 --> 00:13:45,120 경찰은 소명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184 00:13:46,320 --> 00:13:48,320 오토바이 기동대는 더욱 그렇고요 185 00:13:49,320 --> 00:13:53,200 맷집 있고 강건한 사람만 할 수 있죠 186 00:13:55,440 --> 00:13:57,600 저희는 폭력적이며 위험하고 공격적인 사람들과 187 00:13:59,040 --> 00:14:00,560 끊임없이 마주합니다 188 00:14:01,200 --> 00:14:04,760 경감님은 직감도 뛰어나서 저희에겐 행운이고 189 00:14:04,840 --> 00:14:06,400 많은 도움이 돼요 190 00:14:06,480 --> 00:14:09,520 왜냐하면 윗분들은 서류 작업은 잘해도 191 00:14:09,600 --> 00:14:11,800 현장 일은 잘 모르시니까요 192 00:14:15,560 --> 00:14:18,680 전 슈미트 경감님께 신세를 많이 졌어요 193 00:14:19,360 --> 00:14:23,680 하지도 않은 일로 기소하다니 나쁜 사례가 될 겁니다 194 00:14:24,760 --> 00:14:29,160 특히 경찰의 사기가 많이 꺾이겠죠 195 00:14:30,120 --> 00:14:31,480 이건 옳지 않아요 196 00:14:32,880 --> 00:14:34,920 감사합니다, 지오지 씨 197 00:14:35,680 --> 00:14:37,240 자리로 돌아가 주세요 198 00:14:54,480 --> 00:14:58,040 저쪽 편을 드는 세 번째 증인이 있었네요 199 00:14:58,120 --> 00:14:59,640 악몽이 따로 없어요 200 00:14:59,720 --> 00:15:02,960 - 초조한 심경 이해합니다 - 저 사람이 올 줄은 몰랐어요 201 00:15:04,160 --> 00:15:07,080 뻔뻔하게 슈미트를 감싸며 거짓말까지 하잖아요 202 00:15:07,160 --> 00:15:10,440 침착하세요, 우리 목표는 저 두 명이 유죄를 받는 겁니다 203 00:15:10,520 --> 00:15:12,600 둘 다 수갑도 안 차고 왔잖아요? 204 00:15:13,440 --> 00:15:17,320 - 계속 저놈들 칭찬만 듣고 있네요 - 그만해, 지금 이러지 말자 205 00:15:17,400 --> 00:15:20,040 우리가 이 꼴 보려고 3년이나 기다렸어? 206 00:15:20,640 --> 00:15:22,200 정말 역겨워 죽겠어 207 00:15:22,280 --> 00:15:25,520 힘들 줄 알았잖아요 재판은 이제 시작이에요 208 00:15:25,600 --> 00:15:27,440 아직 남은 패가 많아요 209 00:15:27,520 --> 00:15:30,880 남은 변론과 전문가 증언은 우리에게 유리할 거예요 210 00:15:30,960 --> 00:15:33,280 확실한 증거를 제시할 겁니다 211 00:15:33,360 --> 00:15:35,000 우린 해낼 거예요, 사라 212 00:15:35,080 --> 00:15:37,840 경찰에게 유죄 선고 내리기 직전이라고요 213 00:15:37,920 --> 00:15:39,840 그게 무슨 뜻인지 알죠? 214 00:15:42,200 --> 00:15:45,040 집에 가서 조금 쉬세요 215 00:15:46,160 --> 00:15:47,720 이제 시작일 뿐이에요 216 00:16:03,040 --> 00:16:04,720 잠이 안 와? 217 00:16:07,640 --> 00:16:09,760 아빠처럼 야행성이구나 218 00:16:24,720 --> 00:16:28,360 샴페인 대신 차로 이식을 축하하자! 219 00:16:28,440 --> 00:16:30,680 "1986년 12월 2일" 220 00:16:30,960 --> 00:16:32,600 - 건배 - 건배 221 00:16:32,680 --> 00:16:34,200 건배! 222 00:16:34,880 --> 00:16:38,360 말릭한테 간이 아니라 신장을 줘서 다행이지? 223 00:16:39,600 --> 00:16:40,720 그래 224 00:16:41,520 --> 00:16:45,040 기증자인 벤 아마르 형한테 고마워 225 00:16:45,120 --> 00:16:47,440 - 그렇지 - 고마워, 형 226 00:16:47,520 --> 00:16:48,520 나도 고마워 227 00:16:48,600 --> 00:16:51,760 인색한 형한테 뭘 받게 될 줄은 몰랐는데 228 00:16:56,000 --> 00:16:57,280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 229 00:16:58,840 --> 00:17:02,320 - 나한테는 돈 꿨잖아 - 엄마, 울지 마세요 230 00:17:04,600 --> 00:17:08,040 울지 말아요 엄마 우는 모습 보기 싫어요 231 00:17:08,120 --> 00:17:11,800 투석도 병원도 이제 곧 다 끝날 거예요 232 00:17:13,120 --> 00:17:14,760 축하하려고 모였잖아요 233 00:17:15,480 --> 00:17:16,880 하나님, 감사합니다 234 00:17:20,720 --> 00:17:23,280 - 식기 전에 먹어 - 안 돼, 잠깐만! 235 00:17:23,360 --> 00:17:25,560 - 스위스 초콜릿 가져왔어 - 안 돼! 236 00:17:25,640 --> 00:17:27,480 - 장난해? 이거 봐 - 안 돼 237 00:17:27,560 --> 00:17:29,720 - 고급스럽지 - 안 돼, 누나 238 00:17:29,800 --> 00:17:31,680 '1939년 설립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려줌' 239 00:17:31,760 --> 00:17:34,400 - 안에 술 안 들었어? - 안 들었어요, 엄마 240 00:17:34,480 --> 00:17:35,680 좋아, 하나 줘 봐 241 00:17:35,760 --> 00:17:37,200 사라, 먹어 봐 242 00:17:38,560 --> 00:17:40,120 하던 얘기 계속해 243 00:17:41,960 --> 00:17:43,360 - 왜 그래? - 맛없어 244 00:17:43,440 --> 00:17:45,440 - 그럴 리가 없는데 - 빵 좀 줄래? 245 00:17:45,520 --> 00:17:47,440 자, 빵으로 입가심해 246 00:17:47,520 --> 00:17:49,760 내가 돼지한테 진주 목걸이를 줬네 247 00:17:49,840 --> 00:17:51,400 돼지는 오빠지! 248 00:17:51,480 --> 00:17:52,720 축하 소리 한번 낼까? 249 00:17:52,800 --> 00:17:56,080 안 돼요! 그럼 이웃들이 신고할 거예요 250 00:17:56,160 --> 00:17:57,760 원주민 소리는 안 돼요, 엄마 251 00:17:57,840 --> 00:17:59,360 신경 쓰지 말고 그냥 해요! 252 00:17:59,440 --> 00:18:01,120 제발 하지 말아요 253 00:18:09,640 --> 00:18:12,440 독립 기념일 이후에 처음이네 254 00:18:12,520 --> 00:18:14,320 - 또 해요 - 안 돼 255 00:18:45,760 --> 00:18:47,160 안 물어 봐요? 256 00:18:48,720 --> 00:18:50,360 왜 아무 말도 안 해요? 257 00:18:51,040 --> 00:18:53,920 무슨 말을 해? 할 말이 없는데 258 00:18:54,920 --> 00:18:57,040 이것저것 물어볼 줄 알았는데 259 00:18:58,200 --> 00:18:59,840 왜 아무 일 없는 척해요? 260 00:18:59,920 --> 00:19:01,400 아무 일도 없으니까 261 00:19:03,040 --> 00:19:05,440 재판 어떻게 돼 가는지 안 물어봐요? 262 00:19:06,600 --> 00:19:08,600 3년을 기다린 재판이잖아요 263 00:19:10,640 --> 00:19:12,600 모르는 게 속 편해 264 00:19:13,560 --> 00:19:15,480 말릭이 다시 돌아오는 것도 아니잖니 265 00:19:16,000 --> 00:19:18,080 말릭을 돌려 달라는 게 아니라 266 00:19:18,160 --> 00:19:19,800 정의를 돌려 달라는 거죠 267 00:19:19,880 --> 00:19:22,480 엄마한텐 어떤 게 정의인지 알잖아 268 00:19:23,920 --> 00:19:27,400 난 하나님이 정의를 보여 주시길 기다리고 있어 269 00:19:29,280 --> 00:19:33,120 '그러나 믿음을 갖고 선을 행하는 자는' 270 00:19:33,200 --> 00:19:35,680 '절망도 보상의 손실도 염려하지 않노라' 271 00:19:37,080 --> 00:19:39,720 알아요 엄마가 수없이 되뇌었잖아요 272 00:19:41,440 --> 00:19:44,600 엄마 보러 와서 밥도 같이 먹는데 아무 말도 안 하니까 273 00:19:45,440 --> 00:19:47,360 유령이 된 기분이에요 274 00:19:49,720 --> 00:19:51,120 맞아 275 00:19:52,240 --> 00:19:54,040 난 과거에 머물러 있으니까 276 00:19:57,920 --> 00:19:59,720 그럼 저는요? 전 안 보여요? 277 00:20:00,640 --> 00:20:01,960 없는 사람 같아요? 278 00:20:04,400 --> 00:20:06,320 하긴 전 옛날부터 그림자 같은 존재였죠 279 00:20:06,920 --> 00:20:09,880 엄마 아들인 오빠들과 말릭의 그림자였어요 280 00:20:11,520 --> 00:20:13,480 그만 외면할 때도 되지 않았어요? 281 00:20:14,200 --> 00:20:15,720 저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282 00:20:16,920 --> 00:20:21,120 산 사람은 살아야죠 전 여기 이렇게 살아 있잖아요 283 00:20:21,200 --> 00:20:23,000 화내지 마라, 우리 딸 284 00:20:26,360 --> 00:20:27,680 네가 여기 있는 거 알아 285 00:20:48,920 --> 00:20:51,480 처음엔 네가 머리 잘라서 싫었어 286 00:20:54,320 --> 00:20:55,520 정말 별로였어 287 00:21:01,560 --> 00:21:02,800 근데 잘 어울리네 288 00:21:05,920 --> 00:21:07,640 아주 예뻐, 우리 딸 289 00:21:14,240 --> 00:21:15,520 넌 참 용감해 290 00:21:21,080 --> 00:21:23,040 우리 집에서 가장 용감하지 291 00:21:33,800 --> 00:21:35,440 "법원" 292 00:21:35,520 --> 00:21:38,200 말릭에게 정의를! 293 00:21:40,600 --> 00:21:42,480 "경찰이 살인자다" 294 00:21:43,440 --> 00:21:46,880 "1985년 경찰이 죽인 우리 형 모모를 추모하며" 295 00:22:11,560 --> 00:22:12,800 사라 우세킨? 296 00:22:13,680 --> 00:22:15,320 잠깐 얘기할 수 있나요? 297 00:22:16,240 --> 00:22:17,920 무슨 일이죠? 298 00:22:18,000 --> 00:22:21,240 시간이 많지 않아요 전 뒤뤼소 경정입니다 299 00:22:22,480 --> 00:22:27,120 동생분께 이런 일이 생겨서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300 00:22:28,160 --> 00:22:30,080 죄송해하면 뭐가 달라지나요? 301 00:22:30,760 --> 00:22:32,960 아뇨, 달라지는 건 없죠 302 00:22:33,760 --> 00:22:35,640 비극적인 사건이에요 303 00:22:35,720 --> 00:22:39,240 저도 제 부하들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304 00:22:40,600 --> 00:22:43,960 그날 밤 너무 흥분했죠 통제가 안 됐어요 305 00:22:44,040 --> 00:22:48,440 일부는 그전에도 강압적인 행동을 보였어요 306 00:22:50,160 --> 00:22:54,160 마그레브 출신 청년들과 맞붙은 사건들이 있었죠 307 00:22:56,760 --> 00:22:57,840 이제 끝났어요? 308 00:22:59,040 --> 00:23:00,520 마음이 좀 편해졌나요? 309 00:23:02,640 --> 00:23:04,160 죄책감이 덜어졌어요? 310 00:23:17,640 --> 00:23:21,760 폭행으로 인한 부상을 사망 원인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311 00:23:22,560 --> 00:23:25,920 말릭은 신장 기능이 떨어진 지 1년 가까이 돼서 312 00:23:26,000 --> 00:23:29,040 주 3회 투석을 받아야 했어요 313 00:23:29,800 --> 00:23:33,480 마지막 투석일은 1986년 12월 2일이었습니다 314 00:23:34,360 --> 00:23:36,440 다음 투석일에는 나타나지 않았죠 315 00:23:36,520 --> 00:23:39,160 다음 투석일이 며칠이었는지 아십니까? 316 00:23:41,320 --> 00:23:43,120 12월 6일이었어요 317 00:23:44,000 --> 00:23:46,720 말릭 우세킨은 단 한 번도 빠진 적 없어요 318 00:23:48,320 --> 00:23:51,520 왜 12월 6일에 못 갔는지 다시 말씀드릴까요? 319 00:23:55,240 --> 00:23:57,320 수고하셨어요, 감사합니다 320 00:23:58,960 --> 00:24:03,720 재판장님, 다음은 검시관인 모니크 르콩트 박사의 증언을 321 00:24:03,800 --> 00:24:05,200 요청합니다 322 00:24:06,400 --> 00:24:07,400 이상입니다 323 00:24:16,240 --> 00:24:18,080 르콩트 박사, 말씀하세요 324 00:24:22,600 --> 00:24:24,920 앞서 진술한 것처럼 피해자는 325 00:24:25,000 --> 00:24:27,480 심각한 신장 질환을 앓고 있었어요 326 00:24:27,560 --> 00:24:29,680 양쪽 신장이 거의 기능을 못 한 것이 327 00:24:29,760 --> 00:24:33,120 병리학적으로 가장 두드러져 보였습니다 328 00:24:33,200 --> 00:24:37,080 코가 부러져 있었고 혈종이 발견돼... 329 00:24:37,160 --> 00:24:39,520 하나만 묻고 넘어가겠습니다 330 00:24:39,600 --> 00:24:43,000 서류에 첨부된 사진이 흑백 사진인데요 331 00:24:43,080 --> 00:24:45,480 전문가가 흑백으로 찍는 일은 아주 드문데 332 00:24:45,560 --> 00:24:48,520 흑백으로 촬영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? 333 00:24:48,600 --> 00:24:50,960 사진 촬영은 제 업무가 아닙니다 334 00:24:51,040 --> 00:24:54,560 어쨌든 외상은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335 00:24:54,640 --> 00:24:59,640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이 청년의 상태가 악화된 거죠 336 00:24:59,720 --> 00:25:01,200 잠시 발언해도 될까요? 337 00:25:05,880 --> 00:25:06,960 르콩트 박사님 338 00:25:08,640 --> 00:25:10,160 여러 요인에 대해 질문할게요 339 00:25:10,880 --> 00:25:13,760 전문가로서 꼼꼼히 분석하신 결과에 따르면 340 00:25:14,360 --> 00:25:16,560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고 하셨는데 341 00:25:16,640 --> 00:25:20,880 그럼 22세 청년이 사망할 다른 요인이 뭐가 있나요? 342 00:25:20,960 --> 00:25:25,600 원래 건강 상태를 고려했을 때 343 00:25:25,680 --> 00:25:27,520 뛰면 위험할 수 있어요 344 00:25:27,600 --> 00:25:31,280 약한 청년에겐 무리한 신체 활동이니까요 345 00:25:31,360 --> 00:25:36,160 그리고 스트레스나 공포심처럼 감정적인 충격도 위험합니다 346 00:25:36,240 --> 00:25:38,880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347 00:25:38,960 --> 00:25:43,080 심각한 부정맥이 발생해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어요 348 00:25:43,160 --> 00:25:47,960 겁에 질려서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말씀인가요? 349 00:25:52,840 --> 00:25:53,840 네 350 00:25:54,760 --> 00:25:55,800 가능합니다 351 00:25:56,600 --> 00:25:57,920 겁에 질려 죽어요? 352 00:25:58,800 --> 00:26:01,000 겁에 질린다고 죽지는 않죠 353 00:26:02,960 --> 00:26:05,040 제가 이 경찰봉을 들고 박사님을 쫓다가... 354 00:26:07,800 --> 00:26:11,760 이렇게 휘둘렀다고 칩시다 위협적인 행위를 하고 355 00:26:12,280 --> 00:26:15,040 '오늘 만우절이에요' 했다면 356 00:26:15,120 --> 00:26:16,400 박사님이 죽을 수도 있나요? 357 00:26:18,480 --> 00:26:20,120 이건 더 복잡한 문제예요 358 00:26:20,200 --> 00:26:23,080 실제 폭행은 부수적 요인이라는 건가요? 359 00:26:23,160 --> 00:26:25,320 아니요, 그런 말이 아닙니다 360 00:26:25,400 --> 00:26:30,080 공격적인 모든 행위가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는 거죠 361 00:26:30,160 --> 00:26:33,480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거라고요 362 00:26:33,560 --> 00:26:35,880 하지만 폭행 두 번과 코가 부러진 정도로는 죽진 않아요 363 00:26:35,960 --> 00:26:38,000 박사님의 전문 지식에 따르면 364 00:26:38,960 --> 00:26:41,640 죽음에 책임이 있는 건 피해자라는 거네요 365 00:26:42,640 --> 00:26:43,640 말릭의 책임이라고요 366 00:26:49,280 --> 00:26:53,280 르콩트 박사 명쾌하게 말씀해 주세요 367 00:26:54,280 --> 00:26:57,400 말릭이 당한 폭행이 사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까? 368 00:27:06,080 --> 00:27:07,760 르콩트 박사 다시 묻겠습니다 369 00:27:07,840 --> 00:27:10,840 말릭이 당한 폭행이 말릭의 죽음과 370 00:27:10,920 --> 00:27:14,240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까, 없습니까? 371 00:27:25,400 --> 00:27:26,400 있습니다 372 00:27:34,440 --> 00:27:36,560 감사합니다, 르콩트 박사 373 00:28:30,880 --> 00:28:34,000 동생이 죽은 뒤로 심한 말을 많이 들었어요 374 00:28:35,920 --> 00:28:39,520 연약한 애라는 말이 제일 화나요 전혀 연약하지 않았거든요 375 00:28:41,440 --> 00:28:43,200 에너지가 넘치던 애였어요 376 00:28:45,280 --> 00:28:47,000 형제 중에 가장 힘이 셌죠 377 00:28:50,320 --> 00:28:52,520 말릭이 못 다한 일과 378 00:28:54,320 --> 00:28:55,920 못 이룬 꿈을 생각하면 379 00:28:59,760 --> 00:29:01,160 정말 화가 나요 380 00:29:03,640 --> 00:29:05,040 너무 불공평해요 381 00:29:06,280 --> 00:29:07,800 이게 이 나라가 원하는 건가요? 382 00:29:09,440 --> 00:29:11,360 모두 공평하다고 할 땐 언제고 383 00:29:12,000 --> 00:29:14,360 바로 우리를 내동댕이쳤어요 384 00:29:15,360 --> 00:29:17,000 사랑해 달라는 게 아닙니다 385 00:29:18,160 --> 00:29:20,160 우리를 좋아하지 않아도 돼요 386 00:29:20,240 --> 00:29:22,880 그저 공평하게만 대해 달라고요 387 00:29:24,120 --> 00:29:26,920 프랑스는 '자유, 평등, 박애'의 나라잖아요 388 00:29:27,000 --> 00:29:28,720 그게 대체 무슨 뜻이죠? 389 00:29:35,360 --> 00:29:37,040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390 00:29:38,080 --> 00:29:39,960 감히 눈 마주치지 말라고요 391 00:29:40,720 --> 00:29:42,960 당신들이 내 동생을 죽였잖아요 392 00:29:43,640 --> 00:29:45,680 그러니까 눈 똑바로 보지 말아요 393 00:29:46,840 --> 00:29:49,320 대체 말릭을 왜 때린 거예요? 394 00:29:51,280 --> 00:29:54,800 그런 취급 받을 애가 아니었어요 누구도 그런 취급 받으면 안 되죠 395 00:29:58,840 --> 00:30:01,040 너무 부당한 일이 벌어졌어요 396 00:30:02,600 --> 00:30:05,320 법원 벽에 걸린 문구와 반대되는 일이죠 397 00:30:05,400 --> 00:30:08,240 이 나라를 상징하는 것들과 반대되는 행위였어요 398 00:30:09,960 --> 00:30:11,760 우린 뒤통수를 맞은 거예요 399 00:30:16,000 --> 00:30:17,320 존경하는 재판장님 400 00:30:18,800 --> 00:30:20,680 저자들의 죄는 명확합니다 401 00:30:22,840 --> 00:30:26,720 부디 정의로운 판결을 내리셔서 402 00:30:28,480 --> 00:30:30,840 조금이라도 정의를 믿을 수 있게 해 주세요 403 00:30:32,360 --> 00:30:34,920 제 동생은 정의를 누릴 권리가 있어요 404 00:30:36,200 --> 00:30:37,920 우린 프랑스 국민이니까요 405 00:30:38,000 --> 00:30:40,080 말릭은 프랑스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406 00:30:41,080 --> 00:30:42,440 누구보다 동화되려고 했죠 407 00:30:44,800 --> 00:30:46,280 완벽한 프랑스인이 되려고요 408 00:30:49,840 --> 00:30:51,440 감사합니다 409 00:30:57,960 --> 00:31:01,240 배심원 여러분 저희 가족의 역사를 아신다면 410 00:31:04,000 --> 00:31:05,760 우린 여기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411 00:31:07,240 --> 00:31:09,240 법원에 올 일은 없었을 거예요 412 00:31:12,080 --> 00:31:14,920 우리 가족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 노력했거든요 413 00:31:16,080 --> 00:31:17,800 차별은 옛날 일인 줄 알았어요 414 00:31:19,120 --> 00:31:22,440 그런데 부모님은 물론 저희까지 이런 수모를 겪네요 415 00:31:25,640 --> 00:31:27,160 우리가 잊고 있었습니다 416 00:31:28,800 --> 00:31:30,440 동생이 죽기 전까진 417 00:31:31,440 --> 00:31:33,440 공평한 나라인 줄 알고 행복하게 지냈어요 418 00:31:34,600 --> 00:31:35,720 우리가 잊고 있었어요 419 00:31:38,400 --> 00:31:39,880 다 끝난 줄 알았죠 420 00:31:45,680 --> 00:31:48,840 말릭이 이런 식으로 떠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421 00:31:52,520 --> 00:31:55,000 제 인생관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422 00:31:57,400 --> 00:31:59,440 그래도 우리 각자에겐 미래가 있어요 423 00:32:00,600 --> 00:32:02,440 이 모든 게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424 00:32:03,520 --> 00:32:04,960 교훈이 있어야죠 425 00:32:05,560 --> 00:32:06,600 그런 것도 없으면 426 00:32:08,480 --> 00:32:10,000 너무 부조리하잖아요 427 00:32:13,080 --> 00:32:17,160 저기 앉아 있는 두 사람에게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428 00:32:19,560 --> 00:32:22,120 혈관에 피가 흐르고 있다면 사람인 거라고요 429 00:32:23,520 --> 00:32:25,280 아버지께서 하시던 말씀이죠 430 00:32:26,240 --> 00:32:31,680 저자들이 잊은 건 제 동생 말릭도 사람이라는 거예요 431 00:32:32,480 --> 00:32:34,920 아랍 잡놈이 아니라 그냥 사람이었다고요 432 00:32:38,440 --> 00:32:42,800 멋진 성인이 돼 가는 녀석이었는데 죽음과 함께 장래도 사라졌어요 433 00:32:44,480 --> 00:32:45,960 꿈도 산산조각 났죠 434 00:32:48,840 --> 00:32:51,920 저 둘은 아랍인을 죽인 게 아니라 한 인간을 죽인 겁니다 435 00:32:54,640 --> 00:32:56,320 범죄를 저질렀어요 436 00:32:57,520 --> 00:32:59,120 그러니 죗값을 받아야 합니다 437 00:33:12,680 --> 00:33:14,080 전 맏형입니다 438 00:33:15,920 --> 00:33:18,200 말릭한텐 아버지 같은 존재였죠 439 00:33:19,280 --> 00:33:22,880 그래서 전 그 애를 잘 뒷받침하고 440 00:33:24,400 --> 00:33:25,520 이끌어 주려고 했습니다 441 00:33:26,640 --> 00:33:29,120 제게 가장 중요했던 건 442 00:33:29,200 --> 00:33:31,480 말릭에게 처음부터 최고의 기회를 주는 거였어요 443 00:33:32,680 --> 00:33:34,560 전 능력주의를 믿던 사람이에요 444 00:33:36,440 --> 00:33:39,040 늘 간절히 바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했죠 445 00:33:40,160 --> 00:33:44,480 말릭에겐 이름이나 종교가 걸림돌이 되지 않았을 거예요 446 00:33:44,560 --> 00:33:45,600 문제없었죠 447 00:33:46,200 --> 00:33:48,000 돈이 부족하지도 않았을 거고요 448 00:33:52,400 --> 00:33:54,680 앞길을 막는 건 제가 다 치웠을 겁니다 449 00:33:56,320 --> 00:34:00,840 말릭이 뭐든 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게 최선을 다했어요 450 00:34:00,920 --> 00:34:01,920 뭐든지요 451 00:34:02,640 --> 00:34:06,080 야망을 갖고 자신을 믿으라고 가르쳤죠 452 00:34:09,480 --> 00:34:11,200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453 00:34:15,160 --> 00:34:16,640 무엇보다... 454 00:34:21,080 --> 00:34:22,400 말릭은 겁내지 않았거든요 455 00:34:24,640 --> 00:34:26,040 자신감이 넘쳤죠 456 00:34:28,400 --> 00:34:30,320 자기 확신이 넘치는 애였어요 457 00:34:30,400 --> 00:34:33,880 자신감 넘치는 동생을 보며 제 자신이 자랑스러웠죠 458 00:34:36,080 --> 00:34:38,040 하지만 이젠 절 탓합니다 459 00:34:40,160 --> 00:34:41,680 제 잘못이에요 460 00:34:45,480 --> 00:34:48,800 알게 모르게 말릭이 현실을 못 보게 막았으니까요 461 00:34:49,400 --> 00:34:51,840 전 동생을 위해 그랬어요 462 00:34:55,040 --> 00:34:56,600 보호해 주고 싶었으니까요 463 00:35:03,200 --> 00:35:08,760 하지만 이젠 동생의 죽음에 제 책임도 있는 것 같아요 464 00:35:13,440 --> 00:35:16,680 이 나라는 우리에게 안전하다고 가르쳤거든요 465 00:35:19,400 --> 00:35:21,680 우린 강하고 여기가 우리 집이라고요 466 00:35:24,320 --> 00:35:27,520 대개 집은 안전한 공간이죠 467 00:35:29,520 --> 00:35:30,920 보호받는 곳이에요 468 00:35:35,720 --> 00:35:37,120 안심할 수 있는 곳이요 469 00:36:42,320 --> 00:36:43,520 우리 아들 470 00:36:46,800 --> 00:36:48,960 여긴 너무 춥겠구나 471 00:36:51,960 --> 00:36:54,240 땅속에서 얼마나 추울까 472 00:37:13,800 --> 00:37:16,560 에어프랑스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? 473 00:37:16,640 --> 00:37:20,640 안녕하세요, 다음 주 수요일 토론토행 티켓을 474 00:37:20,720 --> 00:37:22,000 예매하고 싶은데요 475 00:37:22,760 --> 00:37:23,960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476 00:37:25,440 --> 00:37:28,520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오후 2시 40분 이륙해 477 00:37:28,600 --> 00:37:31,560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현지 시각 오후 4시 30분 착륙하는 478 00:37:31,640 --> 00:37:33,720 항공편이 있습니다 479 00:37:33,800 --> 00:37:35,080 이걸로 해 드릴까요? 480 00:37:36,040 --> 00:37:37,240 네, 좋아요 481 00:37:38,640 --> 00:37:40,040 돌아오는 스케줄은요? 482 00:37:43,680 --> 00:37:45,440 괜찮아요, 편도로 할게요 483 00:37:46,400 --> 00:37:47,920 "자유, 평등, 박애" 484 00:37:48,000 --> 00:37:51,360 가르시아 씨 그날 어떤 지시를 받았나요? 485 00:37:53,320 --> 00:37:56,640 옆 동네에 충돌이 있다고 했습니다 486 00:37:56,720 --> 00:37:59,120 학생들이 전날 폭동을 일으킨 곳이죠 487 00:38:00,040 --> 00:38:01,680 시위대가 많이 흥분했으니 488 00:38:02,280 --> 00:38:05,000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산시키라고 했어요 489 00:38:06,480 --> 00:38:08,000 그래서 모두 출동했죠 490 00:38:08,080 --> 00:38:12,400 오토바이 기동대의 목적은 시민을 제지하는 겁니다 491 00:38:12,480 --> 00:38:17,280 시위대는 오토바이와 대원들이 든 경찰봉만 보고도 492 00:38:17,360 --> 00:38:20,280 해산하라는 뜻인 걸 알 수 있어요 493 00:38:20,920 --> 00:38:25,440 제 의뢰인과 대원들을 대신해 한 말씀 드리는데요 494 00:38:25,520 --> 00:38:28,360 평화로운 시위대를 마주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495 00:38:28,440 --> 00:38:30,320 그래도 따라야 할 규정이 있죠 496 00:38:30,400 --> 00:38:33,560 사냥해야 할 짐승이 아니지 않습니까? 497 00:38:33,640 --> 00:38:35,080 제 말이 그 말입니다 498 00:38:35,160 --> 00:38:38,760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면 어떡해야 하죠? 499 00:38:38,840 --> 00:38:40,280 가르시아 씨 500 00:38:42,720 --> 00:38:45,240 이번 사건에 대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표했고 501 00:38:46,200 --> 00:38:48,120 다음 사실을 인정했죠 502 00:38:48,200 --> 00:38:51,120 '로비를 나서기 전에 가슴을 두세 차례 가격했습니다' 503 00:38:51,880 --> 00:38:55,040 진술 내용 중에 효율성을 언급한 게 눈에 띄네요 504 00:38:56,560 --> 00:38:58,320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보나요? 505 00:39:00,400 --> 00:39:02,720 전 필요한 일을 한 겁니다 506 00:39:03,320 --> 00:39:06,960 그날 밤 경찰봉을 사용하라는 지시가 있었나요? 507 00:39:07,600 --> 00:39:08,600 네 508 00:39:08,680 --> 00:39:11,440 방어용이 아니라 시민을 쫓아 때리는 용도로요? 509 00:39:12,960 --> 00:39:15,760 모두 폭도들을 상대로 같은 용도로 썼습니다 510 00:39:16,400 --> 00:39:18,520 제 질문은 이겁니다, 가르시아 511 00:39:20,440 --> 00:39:22,040 공연을 보고 집에 가던 사람과 512 00:39:22,120 --> 00:39:25,200 폭도를 어떻게 구별하죠? 513 00:39:27,560 --> 00:39:32,960 변호사님, 떳떳한 사람은 길에서 도망가지 않습니다 514 00:39:33,040 --> 00:39:36,120 도망가는 사람을 보면 용의자로 추정하죠 515 00:39:37,600 --> 00:39:42,680 그런 사람은 위협적이고 위험하고 칼을 들고 있을 수도 있어요 516 00:39:44,080 --> 00:39:48,120 가르시아 씨 당시에 위협을 느꼈나요? 517 00:39:55,040 --> 00:39:56,440 재판장님, 계속해도 될까요? 518 00:39:57,520 --> 00:40:00,120 괜찮으시다면 직접 확인하고 싶은데요 519 00:40:01,360 --> 00:40:05,600 증거 중에 피고인의 바이저 헬멧과 520 00:40:05,680 --> 00:40:08,240 복면, 경찰봉을 준비해 주세요 521 00:40:14,400 --> 00:40:16,640 복면과 헬멧을 써 주세요 522 00:40:28,240 --> 00:40:34,160 경찰봉을 들고 모두 볼 수 있게 서 주세요 523 00:40:41,040 --> 00:40:44,920 이렇게 장비를 갖추고 평범한 청년을 마주했는데 524 00:40:45,000 --> 00:40:48,040 위협감을 느낀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525 00:40:55,120 --> 00:40:56,280 이상입니다 526 00:41:04,600 --> 00:41:08,760 다시 말씀드리지만 장 슈미트는 폭행을 가하지 않았고 527 00:41:08,840 --> 00:41:13,560 건물에 들어가지도 않았어요 피고인석에 있을 이유가 없죠 528 00:41:15,040 --> 00:41:17,240 누굴 때릴 수도 없었어요 529 00:41:18,160 --> 00:41:20,600 이 사건의 피해자란 말입니다 530 00:41:21,240 --> 00:41:27,000 슈미트 경감은 가슴에 돌을 맞고 정신을 잃었습니다 531 00:41:27,960 --> 00:41:32,520 오토바이에서 떨어져서 부상이 심한 상태로 발견됐죠 532 00:41:34,080 --> 00:41:37,840 슈미트, 돌을 맞은 상황을 설명해 주세요 533 00:41:39,560 --> 00:41:41,600 아무 기억도 안 납니다 534 00:41:43,280 --> 00:41:47,120 큰 돌에 맞고 나서 충격으로 정신이 혼미했어요 535 00:41:49,080 --> 00:41:50,200 몸도 잘 못 가눴죠 536 00:41:51,160 --> 00:41:55,160 가슴에 정통으로 맞아서 양팔을 뻗은 채로 떨어졌어요 537 00:41:55,240 --> 00:41:58,040 몸을 일으킬 수도 없어서 죽는 줄 알았어요 538 00:41:58,120 --> 00:42:00,680 어떤 차에 기대서 쉬고 있다가 539 00:42:00,760 --> 00:42:04,920 동료들이 건물로 들어가는 걸 보고 의식을 잃었어요 540 00:42:08,080 --> 00:42:10,000 이게 그 돌멩이입니다 541 00:42:11,360 --> 00:42:14,320 얼마나 큰 충격이 가해졌을지 짐작이 되실 겁니다 542 00:42:14,400 --> 00:42:19,120 부분 기억 상실도 설명되는 바입니다 543 00:42:20,160 --> 00:42:22,440 배심원 여러분 544 00:42:22,520 --> 00:42:25,920 이 돌의 무게는 1.78kg입니다 545 00:42:30,560 --> 00:42:33,360 장 슈미트의 동료가 주운 거죠 546 00:42:33,440 --> 00:42:36,440 돌멩이 얘기는 서류에 없는 내용입니다 547 00:42:36,520 --> 00:42:38,480 그리고 참 이상하네요 가로 변호사 548 00:42:38,560 --> 00:42:42,520 공사 현장에 가면 그런 돌멩이는 얼마든지 주울 수 있어요 549 00:42:43,440 --> 00:42:45,560 이게 그 증거입니다 550 00:42:45,640 --> 00:42:47,560 제가 오늘 아침에 주운 거예요 551 00:42:48,200 --> 00:42:52,000 이건 다시 국토부 도시정책과에 돌려줄 겁니다 552 00:42:52,080 --> 00:42:55,480 이 돌이 아니라 다른 돌이었다고 해도 553 00:42:55,560 --> 00:42:57,880 큰 충격을 받은 건 사실입니다 554 00:42:58,680 --> 00:43:00,880 진단서로 확인할 수 있어요 555 00:43:00,960 --> 00:43:03,720 일시 노동 불능 8% 진단을 받았죠 556 00:43:03,800 --> 00:43:06,760 슈미트는 정신이 혼미하고 불안정한 상태였습니다 557 00:43:06,840 --> 00:43:09,640 본인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증언해 줬어요 558 00:43:09,720 --> 00:43:11,920 갑자기 돌이 날아왔다니 놀랍네요 559 00:43:12,000 --> 00:43:15,240 이젠 돌멩이까지 써서 거짓말을 하는군요 560 00:43:15,960 --> 00:43:19,000 단언하는데 라신가에는 저런 돌이 없습니다 561 00:43:19,080 --> 00:43:22,800 무슈 르 프랭스 거리 위에 공사 현장이 있었지만 562 00:43:22,880 --> 00:43:25,520 이동식 바리케이드로 막혀 있었죠 563 00:43:25,600 --> 00:43:27,760 변호인의 변론이 정말 어이가 없네요 564 00:43:27,840 --> 00:43:30,400 슈미트가 부상을 입어서 565 00:43:30,480 --> 00:43:35,320 건물에 들어간 적도 없고 말릭을 때린 적도 없다고요? 566 00:43:36,640 --> 00:43:40,720 그럼 총이 어떻게 로비에서 발견됐는지 들어 봅시다 567 00:43:41,480 --> 00:43:42,600 슈미트 경감? 568 00:43:45,560 --> 00:43:48,360 - 질문이 이해가 안 되네요 - 아주 쉬운 질문입니다 569 00:43:48,440 --> 00:43:53,480 건물에 들어간 적이 없는데 어떻게 총이 로비에 있었죠? 570 00:43:53,560 --> 00:43:55,120 기억이 안 난다니까요 571 00:43:55,200 --> 00:43:57,960 IGS가 심문할 땐 로비까지 갔다가 572 00:43:58,040 --> 00:44:01,440 북새통 속에서 잃어버렸다고 진술했잖아요 573 00:44:01,520 --> 00:44:04,440 그런데 오늘 법정에서는 완전히 다른 얘기를 하네요 574 00:44:04,520 --> 00:44:06,520 심문을 이틀 넘게 했어요 575 00:44:07,960 --> 00:44:10,800 IGS는 뭐든 서명하게 할 수 있는 거 아시죠? 576 00:44:10,880 --> 00:44:13,760 그럼 어떤 진술이 맞는지 어떻게 아나요? 577 00:44:14,360 --> 00:44:17,800 IGS의 심문 방식에 문제가 있었단 말입니까? 578 00:44:20,560 --> 00:44:24,040 심리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만 해 두죠 579 00:44:24,120 --> 00:44:28,760 '네, 아니요'로 대답하세요 총을 분실한 건 알고 있었습니까? 580 00:44:29,360 --> 00:44:32,480 건물에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근처에 있긴 했죠 581 00:44:33,840 --> 00:44:36,040 동료들이 힘겨워하고 있었는데 582 00:44:37,320 --> 00:44:39,640 그때 총이 없단 걸 알았어요 583 00:44:40,560 --> 00:44:43,160 그래서 거리와 인도를 수색했고 584 00:44:44,800 --> 00:44:49,160 결국 제 동료인 지오지가 건물 로비에서 찾았죠 585 00:44:50,000 --> 00:44:53,840 주머니에 총을 넣고 그 건물로 들어간 남자를 봤대요 586 00:44:53,920 --> 00:44:57,000 - 기억이 돌아왔네요 - 제 의뢰인은 죄가 없습니다 587 00:44:57,080 --> 00:44:59,080 그렇게 압박하지 마세요 588 00:45:00,280 --> 00:45:04,520 다시 말씀드리지만 슈미트는 건물에 안 들어갔어요 589 00:45:06,320 --> 00:45:08,000 더 드릴 말씀이 없군요 590 00:45:25,600 --> 00:45:27,320 시작하세요, 바이젤롱 씨 591 00:45:39,240 --> 00:45:41,840 그날 밤 친구와 영화관에 갔다가 592 00:45:43,360 --> 00:45:45,560 집에 가던 길이었어요 593 00:45:48,400 --> 00:45:51,880 전 무슈 르 프랭스 20번지에 있는 건물 3층에 살았어요 594 00:45:54,760 --> 00:45:57,560 그날 밤에 시위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595 00:45:57,640 --> 00:45:59,000 평소보다 조용했거든요 596 00:46:01,840 --> 00:46:04,040 근데 멀리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렸어요 597 00:46:05,120 --> 00:46:08,240 사람들이 도망가는 걸 보니 저도 겁이 나더군요 598 00:46:11,000 --> 00:46:12,440 저도 뛰기 시작했어요 599 00:46:13,640 --> 00:46:15,440 마지막 몇 미터는 뛰어갔죠 600 00:46:17,720 --> 00:46:19,960 서둘러 비밀번호를 입력해서 601 00:46:20,040 --> 00:46:22,720 유리문을 열고 들어간 뒤 바로 닫았습니다 602 00:46:25,240 --> 00:46:28,840 그때 유리 너머로... 603 00:46:31,960 --> 00:46:33,400 말릭의 얼굴이 보였어요 604 00:46:34,560 --> 00:46:37,720 잔뜩 겁에 질린 얼굴이었죠 605 00:46:37,800 --> 00:46:39,960 눈이 아주 컸어요 606 00:46:40,960 --> 00:46:43,720 문을 열어 줬는데 순식간에 일이 벌어졌어요 607 00:46:44,520 --> 00:46:48,960 들어오게 한 뒤 바로 문을 닫으려고 했어요 608 00:46:49,040 --> 00:46:51,240 저와 같이 안전하게 있길 바랐는데... 609 00:46:56,000 --> 00:46:57,640 0.5초 정도가... 610 00:47:00,240 --> 00:47:02,040 아주 길게 느껴졌어요 611 00:47:04,480 --> 00:47:07,120 제가 0.5초만 빨랐어도... 612 00:47:10,720 --> 00:47:12,200 괜찮았을 수도 있죠 613 00:47:14,400 --> 00:47:17,360 경찰 한 명이 출입구에 경찰봉을 집어넣었어요 614 00:47:17,920 --> 00:47:19,280 못 닫게 막았죠 615 00:47:20,080 --> 00:47:23,200 전 온 힘을 다해 문을 닫으려고 했지만 616 00:47:24,560 --> 00:47:26,160 전 힘이 세지 않아서요 617 00:47:28,160 --> 00:47:29,640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618 00:47:32,400 --> 00:47:33,880 힘이 부족했죠 619 00:47:38,400 --> 00:47:40,600 경찰들은 말릭을 향해 돌진했어요 620 00:47:41,400 --> 00:47:46,400 말릭의 머리를 경찰봉으로 때리기 시작했어요 621 00:47:47,520 --> 00:47:49,000 안 돼요! 622 00:47:50,200 --> 00:47:52,160 그만하세요! 623 00:47:52,240 --> 00:47:54,360 전 꼼짝도 못 하고 서 있었어요 624 00:47:54,960 --> 00:47:56,480 생생히 기억나요 625 00:47:59,720 --> 00:48:01,480 말릭은 아무런 저항도 안 했어요 626 00:48:03,600 --> 00:48:06,160 머리를 감쌀 뿐이었죠 627 00:48:08,720 --> 00:48:10,800 그리고 계속 소리쳤어요 628 00:48:12,080 --> 00:48:13,920 난 아무 짓도 안 했어요! 629 00:48:14,000 --> 00:48:15,360 '난 아무 짓도 안 했어요!' 630 00:48:15,440 --> 00:48:18,040 미끄러지며 바닥에 넘어진 말릭을 631 00:48:18,120 --> 00:48:20,160 경찰들이 난폭하게 때렸어요 632 00:48:22,280 --> 00:48:24,720 아주 강하게 반복적으로 때렸죠 633 00:48:30,160 --> 00:48:31,760 그리고 경찰들은 떠났습니다 634 00:48:36,560 --> 00:48:38,640 바닥에 총이 있어서 제가 주웠어요 635 00:48:40,160 --> 00:48:43,560 총을 줍자마자 경찰 두 명이 다시 들어왔어요 636 00:48:45,560 --> 00:48:49,080 경찰들이 총을 빼앗더니 그 총으로 637 00:48:50,120 --> 00:48:52,840 제 머리와 얼굴 가슴을 가격했어요 638 00:48:57,000 --> 00:48:58,880 그리고 절 바깥으로 끌어냈죠 639 00:49:02,120 --> 00:49:03,840 말릭은 계속 로비에 있었고 640 00:49:05,360 --> 00:49:06,720 움직임은 없었어요 641 00:49:36,280 --> 00:49:38,960 피고 측 변호인의 주장에 따르면 642 00:49:40,280 --> 00:49:43,000 건강이 좋지 않은 말릭 우세킨이 643 00:49:43,080 --> 00:49:45,440 무모하게 행동하다 우연히 예민하고 644 00:49:45,520 --> 00:49:48,040 제멋대로 행동하는 경찰들을 마주친 거네요 645 00:49:49,640 --> 00:49:53,280 그래서 말릭의 폭행 치사에 대한 재판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거고요 646 00:49:53,920 --> 00:49:56,440 하지만 거리로 시위대를 쫓아간 경찰들은 647 00:49:56,520 --> 00:49:58,280 그럴 이유가 없었다는 걸 알아주세요 648 00:50:00,000 --> 00:50:03,920 위에서 추격하라고 명령을 내린 적도 없고요 649 00:50:06,000 --> 00:50:08,720 독단적으로 쫓아간 겁니다 650 00:50:08,800 --> 00:50:14,360 경찰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전혀 안 한 사람을요 651 00:50:17,400 --> 00:50:20,440 사유지인 건물 로비까지 무작정 쫓아갔어요 652 00:50:21,080 --> 00:50:25,080 말릭을 그렇게 쫓을 이유는 전혀 없었다고요 653 00:50:27,040 --> 00:50:28,400 이게 사실입니다 654 00:50:29,840 --> 00:50:34,520 배심원 여러분 부디 의무를 다해 주시길 바랍니다 655 00:50:36,600 --> 00:50:39,880 이 범죄를 가벼이 여긴다면 정말 끔찍할 겁니다 656 00:50:41,600 --> 00:50:43,640 그건 말릭의 죽음을 부인하는 거예요 657 00:50:51,040 --> 00:50:55,400 젊은이들이 우리 사회가 부당하다고 믿게 되면 안 됩니다 658 00:50:57,280 --> 00:51:02,120 청년층과 경찰 기관이 화해할 수 있는 결정을 내려야죠 659 00:51:02,960 --> 00:51:07,240 본보기가 될 만한 판결로 시민과 경찰을 하나로 모아야 해요 660 00:51:08,320 --> 00:51:14,080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없다는 점을 모두 깨닫게 될 겁니다 661 00:51:15,160 --> 00:51:17,240 우세킨 가족은 662 00:51:18,840 --> 00:51:21,440 마땅히 받아야 할 보상을 받게 될 겁니다 663 00:51:23,560 --> 00:51:24,600 이상입니다 664 00:51:25,920 --> 00:51:30,480 배심원 여러분 우린 경찰을 회부한 게 아니라 665 00:51:30,560 --> 00:51:35,480 직업이 경찰인 두 남자를 재판에 회부한 것입니다 666 00:51:36,600 --> 00:51:40,320 권력을 쥔 사람은 남용하기 마련이죠 667 00:51:41,320 --> 00:51:44,400 못 하게 될 때까지 남용할 겁니다 668 00:51:45,360 --> 00:51:50,600 불에 비유하면, 나무가 불에 취약해서 새까맣게 탄 것도 맞지만 669 00:51:51,680 --> 00:51:54,280 불을 낸 성냥의 책임이 더 크겠죠 670 00:51:54,360 --> 00:51:57,600 경찰들이 가한 폭행이 성냥이라고요 671 00:51:58,520 --> 00:52:01,320 아무런 폭행이 가해지지 않았다면 672 00:52:01,400 --> 00:52:05,640 연약한 건강 상태 때문에 죽음에 이르진 않았을 겁니다 673 00:52:08,960 --> 00:52:11,120 전쟁 같은 분위기 속에서 674 00:52:11,200 --> 00:52:14,560 구체적인 지시도 없이 최전방에 던져진 신세인데 675 00:52:15,960 --> 00:52:18,840 저 두 경찰이 불복종할 수 있었겠습니까? 676 00:52:18,920 --> 00:52:21,680 출근한 죄밖에 없는데요 677 00:52:21,760 --> 00:52:24,960 배심원 여러분 이걸 기억해 주십시오 678 00:52:27,960 --> 00:52:30,680 국민을 지키는 경찰에게 유죄를 선고하면 679 00:52:32,160 --> 00:52:34,040 경찰은 더 이상 국민을 지킬 수 없어요 680 00:52:34,120 --> 00:52:35,880 당신이나 지켜 주지 681 00:52:37,960 --> 00:52:38,960 우린 아니에요 682 00:52:43,080 --> 00:52:44,280 이상입니다 683 00:54:19,120 --> 00:54:21,440 모두 기립하세요 684 00:54:41,560 --> 00:54:44,360 "우세킨 사건" 685 00:54:49,720 --> 00:54:51,320 앉으세요 686 00:54:55,840 --> 00:54:57,200 재개하겠습니다 687 00:54:58,840 --> 00:55:00,560 피고인 두 분, 일어나세요 688 00:55:04,520 --> 00:55:06,520 심사숙고한 결과 689 00:55:06,600 --> 00:55:09,640 배심원단은 유죄를 평결했습니다 690 00:55:10,240 --> 00:55:15,160 고의는 없었지만 폭행으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점 691 00:55:15,760 --> 00:55:17,960 그리고 경찰이 692 00:55:18,560 --> 00:55:21,360 직무를 수행하는 동안 타당한 이유 없이 693 00:55:21,440 --> 00:55:25,520 폭행을 가했으므로 가중 처벌이 인정됩니다 694 00:55:27,120 --> 00:55:28,960 선고하겠습니다 695 00:55:29,040 --> 00:55:33,960 슈미트 경감은 집행 유예 5년을 선고합니다 696 00:55:35,440 --> 00:55:39,440 가르시아 경사는 집행 유예 3년을 선고합니다 697 00:55:40,120 --> 00:55:42,600 정상 참작하여 내린 평결입니다 698 00:55:44,200 --> 00:55:47,440 이에 이 유죄 선고 명령은 699 00:55:47,520 --> 00:55:49,720 전과에 기록되진 않습니다 700 00:55:52,280 --> 00:55:54,000 휴정하겠습니다 701 00:56:02,080 --> 00:56:03,200 고맙습니다 702 00:56:05,440 --> 00:56:07,760 정말 감사드려요 703 00:56:07,840 --> 00:56:09,000 고맙습니다 704 00:57:14,440 --> 00:57:17,680 사라 우세킨! 이번 평결을 어떻게 생각하나요? 705 00:57:17,760 --> 00:57:19,960 경찰복을 입으면 706 00:57:20,040 --> 00:57:22,640 누굴 죽여도 괜찮다는 거네요 707 00:57:27,800 --> 00:57:29,840 무엇보다 엄마가 걱정됩니다 708 00:57:30,520 --> 00:57:32,480 집에 가서 이렇게 전해야 하잖아요 709 00:57:33,240 --> 00:57:36,120 '말릭을 죽인 놈들이 자유의 몸이 됐어' 710 00:57:37,280 --> 00:57:40,120 파리 형사 법원이 내린 판결은 711 00:57:40,200 --> 00:57:43,080 경찰이 법 집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례가 돼 712 00:57:43,160 --> 00:57:47,200 추후 다른 사건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713 00:57:47,280 --> 00:57:50,480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! 714 00:58:00,640 --> 00:58:02,880 우세킨 가족을 변호하면서 715 00:58:03,680 --> 00:58:06,160 이 이상도 지키고 싶었습니다 716 00:58:06,960 --> 00:58:09,000 '민주주의를 수호한다' 717 00:58:10,080 --> 00:58:13,680 민주주의 사회에 폭력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718 00:58:14,840 --> 00:58:18,160 우세킨 가족은 결코 복수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719 00:58:18,840 --> 00:58:22,320 경찰이 법정에 설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어요 720 00:58:22,400 --> 00:58:25,640 두 경찰을 처벌하는 건 원칙의 문제니까요 721 00:58:25,720 --> 00:58:28,720 고마워요, 고맙습니다 722 00:59:07,800 --> 00:59:11,280 "1986년 12월 4일" 723 00:59:11,800 --> 00:59:12,960 멋지죠? 724 00:59:16,600 --> 00:59:18,600 멋지다, 아들 하나님이 지켜 주시길 725 00:59:19,280 --> 00:59:20,520 고마워요, 엄마 726 00:59:21,720 --> 00:59:23,120 어디 가게? 727 00:59:23,200 --> 00:59:25,200 일이 있어서 빨리 나가 봐야 해요 728 00:59:25,280 --> 00:59:27,680 왜 이렇게 맨날 바쁘고 시간이 없어? 729 00:59:28,280 --> 00:59:30,160 주말에는 올 테니까 걱정 마세요 730 00:59:30,240 --> 00:59:33,320 매번 말은 그렇게 하지 그럼 감자튀김은 누가 먹어? 731 00:59:33,400 --> 00:59:34,920 너 주려고 만든 거야 732 00:59:35,000 --> 00:59:38,160 - 엄마 드세요 - 너랑 먹어야 맛있지 733 00:59:41,560 --> 00:59:42,800 다녀올게요 734 00:59:43,720 --> 00:59:46,920 아들, 엄마가 평생 네 옆에 있진 못 해 735 00:59:48,640 --> 00:59:49,840 그런 말 말라니까 736 00:59:54,760 --> 00:59:56,000 하나만 먹을게요 737 01:00:59,320 --> 01:01:03,960 "사라 우세킨" 738 01:01:11,080 --> 01:01:15,480 "벤 아마르 우세킨" 739 01:01:23,720 --> 01:01:28,120 "모하메드 우세킨" 740 01:01:37,600 --> 01:01:44,560 "말릭 우세킨" 741 01:03:37,160 --> 01:03:39,160 자막: 양예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