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1,543 --> 00:00:03,503 공존은 쉽지 않아 2 00:00:04,004 --> 00:00:06,047 그래서 내가 교육과 3 00:00:06,631 --> 00:00:08,008 엑스맨에 공을 들이지 4 00:00:08,008 --> 00:00:11,511 이들의 용감한 행동이 중요한 교훈을 주거든 5 00:00:12,387 --> 00:00:14,931 우주의 긴 역사에 비하면 6 00:00:14,931 --> 00:00:17,892 우린 모두 굉장히 어리다 7 00:00:18,393 --> 00:00:20,395 고대 우주 먼지로 빚어진 8 00:00:20,895 --> 00:00:23,356 원자의 후손들이지 9 00:00:28,194 --> 00:00:30,155 어셈블: 엑스맨 '97 비하인드 10 00:00:35,160 --> 00:00:38,913 디즈니+가 런칭할 때 좋은 기회를 얻었어요 11 00:00:38,913 --> 00:00:40,957 {\an8}케빈의 사무실에 가서 12 00:00:40,957 --> 00:00:42,417 {\an8}"브래드 윈더바움 총괄 프로듀서" 13 00:00:42,417 --> 00:00:46,421 {\an8}애니메이션 아이디어를 생각나는 대로 모조리 발표했죠 14 00:00:46,421 --> 00:00:49,382 제가 처음으로 꺼낸 얘기가 15 00:00:49,382 --> 00:00:52,177 기존 '엑스맨'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부활이었어요 16 00:00:55,847 --> 00:00:58,391 제 유년 시절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죠 17 00:00:58,892 --> 00:01:02,145 우리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된 작품이에요 18 00:01:02,145 --> 00:01:06,858 {\an8}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을 애니메이션 팬으로 만들었죠 19 00:01:07,067 --> 00:01:09,277 {\an8}피자헛에서 홍보했던 기억이 나요 20 00:01:09,277 --> 00:01:11,237 {\an8}'센티넬의 밤 1, 2부' 비디오를요 21 00:01:11,237 --> 00:01:12,238 {\an8}"제이크 카스토레나 감독" 22 00:01:12,238 --> 00:01:13,406 망가지도록 돌려봤죠 23 00:01:13,406 --> 00:01:15,033 그게 '엑스맨'과의 첫 만남이자 24 00:01:15,033 --> 00:01:17,535 등장인물에 애착을 갖게 된 계기였어요 25 00:01:17,535 --> 00:01:21,748 {\an8}정말 혁신적이었어요 기다리는 시간조차 설렜죠 26 00:01:21,748 --> 00:01:24,000 {\an8}'엑스맨'은 제 최애 풍자예요 27 00:01:24,000 --> 00:01:24,918 {\an8}"체이스 콘리 감독" 28 00:01:24,918 --> 00:01:29,255 엑스맨이 받는 차별을 늘 현실적으로 묘사했죠 29 00:01:29,255 --> 00:01:31,841 세상이 그런 이들에게 어떻게 반응할지를요 30 00:01:32,634 --> 00:01:34,469 {\an8}엑스맨은 억압되고 31 00:01:34,469 --> 00:01:38,264 무시당하지만 박해를 견디며 32 00:01:38,264 --> 00:01:40,683 자신들을 혐오하는 인간을 도우려 해요 33 00:01:41,226 --> 00:01:42,310 마음이 무거워지죠 34 00:01:42,310 --> 00:01:45,438 엑스맨의 아픔을 공유하고 35 00:01:45,980 --> 00:01:48,108 관계에 미친 영향을 볼 수 있으니 36 00:01:48,108 --> 00:01:50,860 현실 세계를 잘 풍자했다고 생각해요 37 00:01:51,361 --> 00:01:55,532 어린이를 위한 작품이지만 수준을 낮추진 않았어요 38 00:01:56,032 --> 00:01:58,118 그게 만화책이나 39 00:01:58,118 --> 00:01:59,744 애니메이션의 장점 같아요 40 00:01:59,744 --> 00:02:02,038 스탠 리가 집필한 초기 작품에서도 41 00:02:02,038 --> 00:02:03,331 볼 수 있듯이 42 00:02:03,331 --> 00:02:08,461 '엑스맨'은 사람들의 고립감과 트라우마를 43 00:02:08,461 --> 00:02:12,298 공감해 주었고 저도 공감받는 기분이었어요 44 00:02:12,298 --> 00:02:14,467 치료하고 싶어 하는 줄 알았는데 45 00:02:14,467 --> 00:02:18,680 그랬었죠, 하지만 정체성을 치료할 순 없잖아요 46 00:02:18,680 --> 00:02:20,974 등장인물이 특히 좋았어요 47 00:02:20,974 --> 00:02:24,811 {\an8}각자의 방식으로 어렸던 우리를 도왔죠 48 00:02:24,811 --> 00:02:26,146 {\an8}"에미-에밋 요네무라 감독" 49 00:02:26,146 --> 00:02:28,690 {\an8}외로운 이들에겐 친구가 되어주었고 50 00:02:28,690 --> 00:02:31,067 교훈을 주기도 했죠 그냥 토요일에 만나는 51 00:02:31,067 --> 00:02:32,777 유쾌한 영웅이기도 했고요 52 00:02:32,777 --> 00:02:35,864 털북숭이, 대화 좀 해볼까 53 00:02:35,864 --> 00:02:39,450 '엑스맨'이 전하는 메시지가 감명 깊었어요 54 00:02:39,450 --> 00:02:43,288 인생은 힘들지만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고 55 00:02:43,288 --> 00:02:45,290 팀이나 가족이 뭉치면 56 00:02:45,290 --> 00:02:47,458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요 57 00:02:47,458 --> 00:02:49,419 우리 역사를 보면 58 00:02:49,419 --> 00:02:53,339 불행한 이들이 남의 말에 속아 59 00:02:53,840 --> 00:02:57,427 남 탓을 하며 희생양을 만들곤 한단다 60 00:02:58,011 --> 00:03:00,763 우리가 싸워 이겨야 할 마음속의 악마지 61 00:03:02,599 --> 00:03:06,561 처음에는 원작을 부활시키자고 제안했어요 62 00:03:06,561 --> 00:03:09,105 리부트나 리메이크가 아니라요 63 00:03:09,105 --> 00:03:10,523 많은 이들이 생각하겠죠 64 00:03:10,523 --> 00:03:12,066 '무려 '엑스맨' 애니메이션 시리즈라니' 65 00:03:12,650 --> 00:03:15,361 '내가 좋아하던 작품을 이어간다는군' 66 00:03:15,361 --> 00:03:18,656 '내가 자라면서 봤고 자식에게도 보여줄 작품인데' 67 00:03:18,656 --> 00:03:20,992 '과연 어떤 작품이 나올까?' 68 00:03:20,992 --> 00:03:23,036 제작진도 마찬가지예요 69 00:03:23,036 --> 00:03:26,206 저희들도 팬의 입장에서 생각하죠 70 00:03:26,206 --> 00:03:29,167 '어떻게 만들어야 하지? 시리즈가 멈추지 않고' 71 00:03:29,167 --> 00:03:33,171 '계속 방영됐다면 어떤 이야기를 담았을까?' 72 00:03:33,171 --> 00:03:35,632 넌 그를 보내기 싫겠지만 73 00:03:36,257 --> 00:03:38,468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야 74 00:03:38,468 --> 00:03:39,928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? 75 00:03:39,928 --> 00:03:43,056 {\an8}시작부터 전작과 바로 연결돼요 76 00:03:43,056 --> 00:03:46,392 90년대에 하던 이야기와 바로 연결되고 77 00:03:46,392 --> 00:03:50,521 거기서부터 만화책을 참고해 어디로 향할지 고민하면서 78 00:03:51,022 --> 00:03:54,359 원작의 향수를 자극하도록 노력했죠 79 00:03:54,359 --> 00:03:55,401 머리 조심! 80 00:03:57,779 --> 00:04:00,490 의논을 많이 했어요 81 00:04:00,490 --> 00:04:02,784 원작 스타일을 오마주 하면서 82 00:04:03,368 --> 00:04:06,579 추억 속 원작 스타일을 재현하려고요 83 00:04:06,579 --> 00:04:09,165 이런, 세상에나! 84 00:04:09,165 --> 00:04:10,291 팀에게 알려야겠어요 85 00:04:10,291 --> 00:04:13,378 그래서 래리 휴스턴 감독이 86 00:04:13,378 --> 00:04:15,713 컨설팅 프로듀서로 함께했죠 87 00:04:15,713 --> 00:04:19,759 원작의 총괄 책임자였던 리월드 부부도요 88 00:04:19,759 --> 00:04:22,929 디즈니+가 '엑스맨'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공개한 게 89 00:04:22,929 --> 00:04:24,514 {\an8}2019년일 거예요 90 00:04:24,514 --> 00:04:28,393 팬들의 반응에 깜짝 놀라긴 했지만 91 00:04:28,393 --> 00:04:31,312 앞으로 계획에 대해선 들은 바가 없었어요 92 00:04:31,312 --> 00:04:33,481 실제로 진행되기 전까진요 93 00:04:33,481 --> 00:04:36,150 네, 모두 비밀리에 진행됐죠 94 00:04:36,150 --> 00:04:38,152 그러다가 전화를 받았어요 95 00:04:38,152 --> 00:04:39,696 '때가 왔어요' 96 00:04:39,696 --> 00:04:43,741 '창의력 넘치는 젊은 인재로 팀을 꾸려놨습니다' 97 00:04:43,741 --> 00:04:47,578 '두 분과 래리 휴스턴까지 자문위원으로 합류하시겠어요? 98 00:04:47,578 --> 00:04:50,540 제 귀를 의심했어요 99 00:04:50,540 --> 00:04:53,334 '엑스맨 '97'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도 100 00:04:53,334 --> 00:04:56,296 원작이 끝난 지점부터 이어지기 때문이죠 101 00:04:56,296 --> 00:04:58,464 놀랍고 흥분되더군요 102 00:04:59,048 --> 00:05:01,843 인간과 뮤턴트가 공존하느니 트래스크는 전쟁을 택할걸요 103 00:05:02,427 --> 00:05:04,387 저런 자가 실패하면 모두에게 이득이죠 104 00:05:04,387 --> 00:05:07,807 찰스처럼 말하네요 오늘 일을 자랑스러워했을 거예요 105 00:05:08,808 --> 00:05:12,603 감사합니다 팀원들 덕분이에요 106 00:05:13,688 --> 00:05:16,899 그분들께 처음 전화를 걸어서 107 00:05:16,899 --> 00:05:18,901 이 작품을 만든다고 하니까 108 00:05:18,901 --> 00:05:23,239 그분들도 스탠 리에게 연락했었다고 하더군요 109 00:05:23,239 --> 00:05:25,033 원작을 만들 때요 110 00:05:25,575 --> 00:05:30,330 그때 스탠이 말했듯이 그분들도 도와주시겠다며 111 00:05:30,330 --> 00:05:31,706 잘 만들어 달라고 하셨죠 112 00:05:32,290 --> 00:05:35,043 내가 요즘 빡빡하게 굴었지 그게... 113 00:05:35,043 --> 00:05:37,795 교수님 없이 어떻게 엑스맨을 꾸려갈지 몰랐어 114 00:05:38,463 --> 00:05:39,464 내 책임이라고 생각했거든 115 00:05:40,423 --> 00:05:44,635 하지만 교수님 꿈엔 내가 필요하지 않아, 너희가 있으니까 116 00:05:46,637 --> 00:05:51,434 {\an8}제 슈퍼히어로 세계관은 그리스신화나 이집트학에 기반해요 117 00:05:51,434 --> 00:05:52,643 {\an8}"아비 아라드 컨설팅 프로듀서" 118 00:05:52,643 --> 00:05:55,355 제가 읽던 책도 죄다 판타지 장르였죠 119 00:05:55,355 --> 00:05:58,316 그러다가 만화책을 봤어요 정확히 언젠지 모르겠지만 120 00:05:58,316 --> 00:06:01,778 처음 본 만화책은 '아이언맨'이었죠 121 00:06:03,321 --> 00:06:06,908 그다음으로 '엑스맨' '스파이더맨', 다 봤어요 122 00:06:06,908 --> 00:06:10,745 미친 듯이 읽어댔죠 외동이었기 때문에 123 00:06:12,413 --> 00:06:14,248 저야말로 최고의 뮤턴트였어요 124 00:06:14,874 --> 00:06:17,960 저는 롱아일랜드의 호프스트라에서 공부했고 125 00:06:17,960 --> 00:06:22,215 꽤 잘나가는 장난감 발명가가 됐어요 126 00:06:22,215 --> 00:06:24,634 첫 번째 장난감을 127 00:06:25,718 --> 00:06:28,679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고 그게 '엑스맨'이었어요 128 00:06:28,679 --> 00:06:29,597 그때 느꼈던 게... 129 00:06:30,723 --> 00:06:32,558 이렇게 멋진 캐릭터를 활용하면 130 00:06:32,558 --> 00:06:35,228 아이들이 혼자라고 느끼지 않을 거라 믿었죠 131 00:06:35,228 --> 00:06:36,729 {\an8}그래서 '엑스맨'을 제안했는데 132 00:06:36,729 --> 00:06:39,482 {\an8}스탠 리가 회의에 자주 같이 가줬어요 133 00:06:39,482 --> 00:06:40,942 아무도 이해 못 하더군요 134 00:06:40,942 --> 00:06:45,613 80년대 내내 '엑스맨'을 TV에 내보내려 애썼지만 135 00:06:45,613 --> 00:06:49,158 할리우드의 누구도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어요 136 00:06:49,909 --> 00:06:53,996 슈퍼히어로 가지고는 TV에서 히트 칠 수 없댔죠 137 00:06:53,996 --> 00:06:56,916 시작조차 힘들었어요 138 00:06:56,916 --> 00:07:00,044 하루 이틀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뭘 139 00:07:00,044 --> 00:07:03,673 맞아, 늘 그랬듯 맞서야지 140 00:07:04,257 --> 00:07:05,174 가족끼리 뭉쳐서 141 00:07:05,174 --> 00:07:07,301 "센티넬의 밤 - 1부" 142 00:07:08,469 --> 00:07:11,389 {\an8}80년대 중반 마블 프로덕션에서 일할 때 143 00:07:11,389 --> 00:07:13,391 상관이 둘이었어요 144 00:07:13,391 --> 00:07:16,561 스탠 리랑 마거릿 레시요 145 00:07:16,561 --> 00:07:20,064 마거릿 레시는 항상 '엑스맨' 아이디어를 지지했어요 146 00:07:20,648 --> 00:07:25,903 6년 후 마거릿은 폭스 키즈의 CEO가 됐죠 147 00:07:26,487 --> 00:07:28,322 이제 결정권이 있으니 148 00:07:28,322 --> 00:07:32,952 저랑 윌 미니오, 에릭 줄리아 등을 불러 모아서는 149 00:07:32,952 --> 00:07:36,497 '엑스맨'을 제작해서 방영하자고 했어요 150 00:07:36,998 --> 00:07:39,417 아무도 모르는 슈퍼히어로 같은 존재죠 151 00:07:40,334 --> 00:07:43,045 환호가 들리나? 다들 너희가 좋다는데? 152 00:07:43,045 --> 00:07:46,591 나랑 같이 일하면 엑스맨은 스타가 될 거야! 153 00:07:46,591 --> 00:07:50,553 마거릿 상사들은 '엑스맨'이 가망 없다고 믿었어요 154 00:07:50,553 --> 00:07:52,805 13화까지는 방영하게 해주겠지만 155 00:07:52,805 --> 00:07:55,641 거기까지고 실패하면 해고라고 했죠 156 00:07:55,641 --> 00:07:57,435 마거릿은 위험을 감수한다고 했고요 157 00:07:57,935 --> 00:08:00,730 남편이 한 시즌인 13편을 맡았고 158 00:08:00,730 --> 00:08:02,648 저는 작가로 고용됐어요 159 00:08:03,149 --> 00:08:05,151 하지만 13화 이후에 모두 해고당했죠 160 00:08:05,151 --> 00:08:08,488 전 제작진이 7월, 8월쯤 해고됐어요 161 00:08:08,488 --> 00:08:09,864 작업을 끝내자마자요 162 00:08:09,864 --> 00:08:11,407 이듬해 1월 방송했는데 163 00:08:11,407 --> 00:08:13,159 갑자기 대박이 났죠 164 00:08:13,159 --> 00:08:15,161 시청률이 올라가지 않으면 165 00:08:15,161 --> 00:08:19,916 시리즈를 취소하도록 하지 배우들도 완전히 없애주마 166 00:08:19,916 --> 00:08:21,417 통제실! 167 00:08:22,001 --> 00:08:25,087 쇼타임이야! 168 00:08:25,588 --> 00:08:28,758 다들 다른 데서 일하다가 연락을 받았어요 169 00:08:28,758 --> 00:08:30,927 '돌아와서 다음 시즌을 만들어 주세요' 170 00:08:30,927 --> 00:08:33,054 동료 중 반 정도는 돌아왔어요 171 00:08:33,054 --> 00:08:35,014 최대한 빨리 복귀했죠 172 00:08:35,014 --> 00:08:38,226 시청률이 아주 지붕을 뚫고 나가네! 173 00:08:38,226 --> 00:08:41,604 당시엔 이 작품이 얼마나 인기인지 몰랐어요 174 00:08:41,604 --> 00:08:43,856 인터넷 같은 게 없었거든요 175 00:08:43,856 --> 00:08:45,858 시청률이 다였죠 176 00:08:45,858 --> 00:08:50,279 그래서 첫 시즌이 가장 중요했어요 177 00:08:50,863 --> 00:08:55,034 시청률이 높아야 계속 방영하니까요 178 00:08:55,576 --> 00:08:57,578 운 좋게도 다음 시즌을 만들었지만 179 00:08:57,578 --> 00:08:59,622 줄에 매달린 고양이가 된 심정이었어요 180 00:08:59,622 --> 00:09:02,917 그 고양이 사진 아시죠? 어떻게 될지 몰랐거든요 181 00:09:02,917 --> 00:09:06,754 돌아가는 상황도 모르고 시청자 반응이 182 00:09:07,255 --> 00:09:08,756 {\an8}어떤지도 몰랐어요 183 00:09:08,756 --> 00:09:13,594 그러다 줄리아가 샬럿 풀러턴에게 물었죠 184 00:09:13,594 --> 00:09:15,555 '혹시 팬레터가 오나요?' 185 00:09:15,555 --> 00:09:17,014 '인기가 좀 있어요?' 186 00:09:17,014 --> 00:09:18,599 폭스 스튜디오에 가서 187 00:09:18,599 --> 00:09:21,435 피드백이 어떠냐고 물었어요 188 00:09:21,435 --> 00:09:24,230 시청률이 높은 건 알지만 189 00:09:24,230 --> 00:09:25,982 반응이 어떠냐고요 190 00:09:25,982 --> 00:09:27,483 샬럿이 절 복도로 데려갔는데 191 00:09:27,483 --> 00:09:33,281 우체부가 들고 다니는 커다란 편지 상자가 있었어요 192 00:09:33,781 --> 00:09:35,616 바닥에 하나 있는 건 터질 지경이었고 193 00:09:35,616 --> 00:09:37,868 - 그런 상자로 탑이... - 팬레터로요 194 00:09:37,868 --> 00:09:40,871 복도 끝까지 쌓여있었어요 바닥부터 천장까지요 195 00:09:40,871 --> 00:09:43,541 {\an8}죄다 '엑스맨'한테 온 편지라고 하더군요 196 00:09:43,541 --> 00:09:46,210 {\an8}부모들도 좋아했어요 감사 편지까지 보냈죠 197 00:09:46,210 --> 00:09:48,212 '우리 아이의 인생이 바뀌었어요' 198 00:09:48,212 --> 00:09:50,089 '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대요' 199 00:09:50,631 --> 00:09:51,882 '자기 같은 이들이 있다면서요' 200 00:09:51,882 --> 00:09:53,801 예전에 어디 가서 201 00:09:54,427 --> 00:09:57,513 홍보할 때 말하곤 했죠 '우린 다 똑같아요' 202 00:09:57,513 --> 00:10:01,475 그걸 뒷받침하는 최고의 증거가 '엑스맨'이에요 203 00:10:08,691 --> 00:10:12,737 90년대에는 '스쿠비 두'나 '슈퍼 특공대'가 기준이었어요 204 00:10:12,737 --> 00:10:16,324 {\an8}그래서 아이들이 '센티넬의 밤 1, 2부'를 보고 205 00:10:16,324 --> 00:10:19,035 {\an8}평소에 보던 만화랑 차이를 느꼈으면 했죠 206 00:10:19,035 --> 00:10:21,287 이건 다른 만화랑 다르단 걸요 207 00:10:21,287 --> 00:10:22,747 방금 봤어요? 208 00:10:23,247 --> 00:10:25,583 그래, 로그는 남자를 다룰 줄 알아 209 00:10:26,125 --> 00:10:27,585 우린 이런 식이었죠 210 00:10:27,585 --> 00:10:30,212 '1화부터 등장인물을 죽이고' 211 00:10:30,212 --> 00:10:32,256 '여자애가 로봇에게 쫓기게 하자' 212 00:10:32,256 --> 00:10:35,509 비켜라 뮤턴트를 체포해야 한다 213 00:10:35,509 --> 00:10:38,179 이런 생각을 유도했어요 214 00:10:38,179 --> 00:10:40,389 '이게 뭐지? 다음엔 어떻게 될까?' 215 00:10:40,389 --> 00:10:45,353 작품에 푹 빠지게 해서 본방을 사수하게 만들고 싶었죠 216 00:10:45,353 --> 00:10:47,772 항상 짜릿하다니까 217 00:10:47,772 --> 00:10:52,777 우리 이야기 속에는 메시지가 있어요 218 00:10:53,361 --> 00:10:58,157 그걸 느끼기 때문에 다음 편이 기다려지죠 219 00:10:58,157 --> 00:11:03,245 새 에피소드를 보려고 집으로 뛰어갔던 기억이 나요 220 00:11:03,245 --> 00:11:08,042 {\an8}제가 처음으로 시청한 시리즈물이었을 거예요 221 00:11:08,042 --> 00:11:09,085 {\an8}"다음에 계속" 222 00:11:09,085 --> 00:11:11,837 {\an8}제 기억엔 처음으로 매 화가 끝날 때마다 223 00:11:11,837 --> 00:11:13,464 {\an8}손에 땀을 쥐었어요 224 00:11:13,464 --> 00:11:17,510 {\an8}다음 화에서 이전 내용이 계속 이어지니까 225 00:11:17,510 --> 00:11:19,929 {\an8}너무 짜릿했거든요 226 00:11:20,721 --> 00:11:22,306 {\an8}만화에 입문한 계기였어요 227 00:11:22,306 --> 00:11:24,100 원작 시리즈를 보고 나면 228 00:11:24,100 --> 00:11:26,227 바로 만화책방으로 가서 229 00:11:26,227 --> 00:11:28,646 쫙 둘러보고 싶었죠 '엑스맨'뿐 아니라 230 00:11:28,646 --> 00:11:30,439 진열된 모든 만화를요 231 00:11:31,023 --> 00:11:33,359 {\an8}영화 제작자가 되고 나서 232 00:11:33,359 --> 00:11:35,736 {\an8}작가나 감독과 회의를 하면 233 00:11:35,736 --> 00:11:40,449 그 작품에 큰 영향을 받았단 얘기를 종종 들었어요 234 00:11:40,449 --> 00:11:45,246 90년대에 자란 이들이 만화를 사랑하는 건 235 00:11:45,246 --> 00:11:48,416 '엑스맨' 시리즈의 공이 커요 236 00:11:48,416 --> 00:11:51,669 우리는 오늘 대승을 거두었다 237 00:11:54,463 --> 00:11:59,009 90년대의 미학이 원작에 깊이 반영됐어요 238 00:11:59,009 --> 00:12:00,845 디자인 요소뿐 아니라 239 00:12:00,845 --> 00:12:02,555 작품이 주는 느낌까지도요 240 00:12:02,555 --> 00:12:04,098 그 시대를 반영하죠 241 00:12:04,098 --> 00:12:06,559 그때의 작업 방식을 똑같이 재현하려고 했어요 242 00:12:06,559 --> 00:12:08,352 사이클롭스 빔 좀 쏴줘 243 00:12:10,646 --> 00:12:13,023 상징적인 근육질 캐릭터의 비율을 244 00:12:13,023 --> 00:12:17,945 {\an8}그대로 적용해서 만화책의 화풍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죠 245 00:12:17,945 --> 00:12:20,197 {\an8}'노스 스타' 시리즈를 디자인할 때 246 00:12:20,197 --> 00:12:22,032 짐 리가 썼던 방식처럼요 247 00:12:22,032 --> 00:12:25,453 {\an8}그런 스타일을 우리 작품에 적용한 거죠 248 00:12:25,453 --> 00:12:29,039 만화책은 디테일이 훨씬 많고 249 00:12:29,039 --> 00:12:31,333 생생한 선화 작업도 많이 들어가요 250 00:12:31,333 --> 00:12:33,210 아주 실감 나죠 251 00:12:33,210 --> 00:12:36,255 만화책이 살아난 느낌이었어요 252 00:12:36,255 --> 00:12:38,424 극명한 대비, 검은 명암 253 00:12:38,924 --> 00:12:41,051 그대로 적용했죠 생동감이 느껴져요 254 00:12:41,552 --> 00:12:43,471 어떤 부분도 간소화하지 않았어요 255 00:12:43,471 --> 00:12:45,431 스톰의 머리를 보세요 256 00:12:45,431 --> 00:12:46,599 장난 아니죠 257 00:12:46,599 --> 00:12:49,101 그 많은 머리카락을 일일이 땄어요 258 00:12:49,101 --> 00:12:50,603 그래서 더 특별했죠 259 00:12:50,603 --> 00:12:52,104 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어요 260 00:12:52,104 --> 00:12:54,982 엄청난 향수를 불러오고 261 00:12:54,982 --> 00:12:57,401 축제 같은 기분이 들죠 262 00:12:57,401 --> 00:12:59,487 짜릿한데요! 또 하면 안 돼요? 263 00:13:02,698 --> 00:13:05,451 애니메이션은 비약적으로 성장했어요 264 00:13:05,451 --> 00:13:08,662 기술적인 면도 그렇지만 스타일적인 면에서도요 265 00:13:08,662 --> 00:13:12,625 2D나 CG 같은 애니메이션 스타일뿐 아니라 266 00:13:12,625 --> 00:13:16,337 애니메이션을 연출하는 방식에서도요 267 00:13:16,337 --> 00:13:19,423 에미랑 체이스는 에피소드 감독이에요 268 00:13:19,423 --> 00:13:21,217 번갈아 가며 에피소드를 감독했죠 269 00:13:21,801 --> 00:13:24,762 제이크가 첫 화에서 스타일을 정했고 270 00:13:24,762 --> 00:13:26,180 둘은 그걸 따랐어요 271 00:13:26,180 --> 00:13:28,766 저는 어떤 톤을 택할지가 중요했어요 272 00:13:28,766 --> 00:13:31,352 원작에서 어떤 부분은 273 00:13:31,352 --> 00:13:33,979 촌스러워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진 않아요 274 00:13:33,979 --> 00:13:35,064 예산 때문일 수도 있겠죠 275 00:13:35,064 --> 00:13:38,400 보다 보면 같은 장면이 반복 사용 되거든요 276 00:13:38,400 --> 00:13:41,237 새로 그릴 사정이 안 됐던 거겠죠 277 00:13:41,237 --> 00:13:43,531 래리랑 그 부분을 논의하기도 했어요 278 00:13:43,531 --> 00:13:47,326 시간이 얼마 없었고 그 안에 완성해야 했죠 279 00:13:48,786 --> 00:13:51,580 이젠 기술도 갖췄고 예산 문제도 없으니 280 00:13:51,580 --> 00:13:55,000 이젠 어쩔까 고민했죠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게 281 00:13:55,000 --> 00:13:58,087 시각적인 부분인지 아니면 내용인지요 282 00:13:58,587 --> 00:14:01,215 결국 의견이 하나로 모였어요 283 00:14:01,215 --> 00:14:05,094 우리가 어릴 때 느낀 감동을 시청자도 느껴야 한다는 거죠 284 00:14:05,094 --> 00:14:07,763 곤란할 땐 항상 로그가 구해준다니까 285 00:14:07,763 --> 00:14:09,890 저한테 영감을 줬던 작품만큼 286 00:14:09,890 --> 00:14:12,977 강력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287 00:14:12,977 --> 00:14:16,480 우린 모두 전대의 업적을 기반으로 성장하잖아요 288 00:14:16,480 --> 00:14:20,860 교수님에게 비결을 물어볼 생각조차 못 했어 289 00:14:20,860 --> 00:14:22,695 타인에게 얻는 배움도 있지만 290 00:14:22,695 --> 00:14:24,738 몸소 깨치는 것도 있지 291 00:14:24,738 --> 00:14:26,365 다들 '엑스맨' 광팬이어서 292 00:14:26,365 --> 00:14:28,993 작품의 위상을 높이고 싶었어요 293 00:14:28,993 --> 00:14:30,536 그러려면 창의력을 발휘해야 했죠 294 00:14:31,036 --> 00:14:35,499 명확히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어요 295 00:14:35,499 --> 00:14:38,961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일이 뭘지요 296 00:14:38,961 --> 00:14:41,088 특히 액션 부분에서요 297 00:14:41,088 --> 00:14:44,049 액션을 멋지게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298 00:14:44,049 --> 00:14:48,596 작은 액션 하나하나를 최대한 강력하게 묘사하고 싶었죠 299 00:14:48,596 --> 00:14:50,389 애니메이션은 성장했어요 300 00:14:50,389 --> 00:14:51,849 기준이 너무 높아졌죠 301 00:14:51,849 --> 00:14:55,185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현실을 반영하고 302 00:14:55,185 --> 00:14:57,271 향수를 자아내는 게 관건이었어요 303 00:14:57,271 --> 00:14:59,481 단순했던 시절이 그립다 304 00:14:59,481 --> 00:15:00,566 기가 막혀서 305 00:15:00,566 --> 00:15:02,776 여기서 나갈 방법을 찾아야겠다 306 00:15:02,776 --> 00:15:03,986 뭐가 그리 급해? 307 00:15:03,986 --> 00:15:06,071 여기 있으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308 00:15:06,071 --> 00:15:07,364 배경은 1997년이에요 309 00:15:07,364 --> 00:15:09,533 시대극이란 얘기죠 310 00:15:09,533 --> 00:15:12,536 1996년과 1998년 사이에 영화계에는 무슨 일이 있었죠? 311 00:15:12,536 --> 00:15:14,496 실사 영화는 어떻게 촬영됐고 312 00:15:14,496 --> 00:15:15,873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만들어졌죠? 313 00:15:15,873 --> 00:15:17,291 TV 애니메이션은 어땠고 314 00:15:17,791 --> 00:15:19,335 어떤 렌즈를 사용했으며 315 00:15:19,335 --> 00:15:21,170 뭐가 영화답고 316 00:15:21,170 --> 00:15:23,380 뭐가 혁신적이라고 여겨졌을까요? 317 00:15:23,380 --> 00:15:26,008 참고할 90년대 작품이 많아서 다행이었죠 318 00:15:26,008 --> 00:15:31,096 그게 원작의 핵심이자 근본적인 분위기니까요 319 00:15:31,096 --> 00:15:35,017 2D 배경을 이용한 셀 애니메이션으로는 320 00:15:35,017 --> 00:15:37,770 입체감을 표현하기 어려웠지만 321 00:15:37,770 --> 00:15:41,315 그 방식을 존중해서 80% 이상에 적용했어요 322 00:15:42,024 --> 00:15:45,444 하지만 '엑스맨 '97'이 원작과 다른 점은 323 00:15:45,444 --> 00:15:49,990 감정이 고조하는 부분에서 과거를 능가한다는 점입니다 324 00:15:49,990 --> 00:15:54,954 전투나 격투 장면에서 절정에 도달할 때나 325 00:15:54,954 --> 00:15:57,039 감정이 고조에 달하는 순간에 326 00:15:57,039 --> 00:16:01,126 과거의 이차원 배경을 버리고 삼차원 공간으로 넘어가죠 327 00:16:01,126 --> 00:16:04,463 저희 파트너인 스튜디오 미르가 328 00:16:04,463 --> 00:16:07,424 많은 부분을 도와줘서 효과적으로 작업할 수 있었죠 329 00:16:07,424 --> 00:16:10,886 당시 애니메이션 중에선 최대 규모였어요 330 00:16:10,886 --> 00:16:13,555 액션 부분에서도 최고였고 331 00:16:13,555 --> 00:16:15,182 당시엔 최선이었죠 332 00:16:15,182 --> 00:16:18,560 우리의 과제도 같아요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거죠 333 00:16:18,560 --> 00:16:20,354 기준이 그 정도로 높아요 334 00:16:20,354 --> 00:16:23,649 '디지털 색보정'을 위해 영상을 검토하는데 335 00:16:23,649 --> 00:16:27,319 필터를 추가하는 굉장히 멋진 과정이에요 336 00:16:27,319 --> 00:16:28,904 저희는 필름 필터를 입혀서 337 00:16:28,904 --> 00:16:31,740 {\an8}90년대 느낌을 내려 했어요 338 00:16:31,740 --> 00:16:33,784 {\an8}약간의 흔들림을 넣어서 339 00:16:33,784 --> 00:16:36,036 {\an8}필름을 가공한 듯한 효과를 재현했어요 340 00:16:36,036 --> 00:16:41,041 {\an8}질감이나 필름 효과는 명암 대비를 뚜렷하게 하죠 341 00:16:41,041 --> 00:16:43,085 초점 이동을 더 넣어도 좋겠네요 342 00:16:43,085 --> 00:16:46,422 극적인 면을 강조하고 그 시대를 반영하게요 343 00:16:46,422 --> 00:16:49,299 또 와이드스크린으로 제작하잖아요 344 00:16:49,299 --> 00:16:51,719 그러니 더욱 영화처럼 연출해야죠 345 00:16:51,719 --> 00:16:53,095 앞을 봐 346 00:16:55,764 --> 00:16:59,351 내가 다녀간 뒤로 열심히 뜯어고쳤군 347 00:16:59,351 --> 00:17:02,187 리월드 부부와 래리를 기리고 싶었어요 348 00:17:02,187 --> 00:17:05,274 하지만 그분들의 업적을 촌스럽게 여기고 349 00:17:05,274 --> 00:17:07,860 더 촌스럽게 만들려는 게 아니었죠 350 00:17:07,860 --> 00:17:12,448 굉장히 아름다운 작품을 만드셨고 351 00:17:12,448 --> 00:17:15,868 한 세대에게 미친 영향이 어마어마해서 352 00:17:15,868 --> 00:17:18,871 그 업적을 잇느라 책임도 크게 느끼지만요 353 00:17:18,871 --> 00:17:20,497 기대도 크다고 말하고 싶어요 354 00:17:20,497 --> 00:17:22,875 빨리 엑스맨들한테 영광을 안겨주고 싶어요 355 00:17:22,875 --> 00:17:25,586 엑스맨으로서 배운 게 있다면 356 00:17:25,586 --> 00:17:27,713 뜻밖의 일에 대비하는 겁니다 357 00:17:32,176 --> 00:17:35,054 이 작품에서 음악은 가장 중요한 요소예요 358 00:17:38,682 --> 00:17:41,060 오프닝 주제곡을 들으면 359 00:17:41,060 --> 00:17:44,855 새롭게 들릴 뿐만 아니라 360 00:17:45,981 --> 00:17:49,234 들뜨는 분위기와 361 00:17:49,234 --> 00:17:52,821 원곡의 묘미까지 제대로 살렸어요 362 00:17:53,447 --> 00:17:56,575 작품을 대표하기에 음악은 정말 중요해요 363 00:17:56,575 --> 00:17:59,369 제가 자랐던 60년대엔 쇼가 참 많았는데 364 00:17:59,369 --> 00:18:01,455 첫 소절 몇 개만 들어도 365 00:18:01,455 --> 00:18:02,539 어떤 작품인지 알았죠 366 00:18:02,539 --> 00:18:04,541 그래서 '엑스맨'도 367 00:18:04,541 --> 00:18:08,128 강력하고 독특한 음악이 필요했죠 368 00:18:09,838 --> 00:18:13,092 90년대 당시에 주말 사이에 작업했어요 369 00:18:13,092 --> 00:18:15,719 인트로를 만드는 데 이삼일 정도를 줬죠 370 00:18:15,719 --> 00:18:17,638 인트로는 1분쯤이에요 371 00:18:17,638 --> 00:18:19,389 1분 4초 정도요 372 00:18:19,389 --> 00:18:20,641 2분 분량을 만들었죠 373 00:18:20,641 --> 00:18:22,726 제 내면의 팬을 끌어내서 374 00:18:22,726 --> 00:18:25,938 이미지를 그려내고 모든 걸 쏟아부었어요 375 00:18:25,938 --> 00:18:27,689 그걸 끝내고 나서 376 00:18:27,689 --> 00:18:29,858 2분 분량을 가지고 377 00:18:29,858 --> 00:18:33,946 1분으로 축약한 게 지금의 인트로예요 378 00:18:35,906 --> 00:18:37,991 제 그림이 음악보다 먼저 완성됐죠 379 00:18:38,575 --> 00:18:42,079 인트로가 완성되자 음악이 필요했어요 380 00:18:42,621 --> 00:18:45,082 빠른 전개에 맞는 강력한 음악요 381 00:18:45,082 --> 00:18:46,708 {\an8}제 기억이 맞다면 382 00:18:46,708 --> 00:18:49,962 {\an8}13번째 버전에서 383 00:18:49,962 --> 00:18:51,421 '이거다' 했을 거예요 384 00:18:51,421 --> 00:18:53,924 앞의 12개는 별로였죠 385 00:18:54,633 --> 00:18:57,010 강력한 한 방도 감흥도 없었어요 386 00:18:57,010 --> 00:19:00,222 시간이 더 걸렸지만 마법처럼 모두 합쳐져서 387 00:19:00,222 --> 00:19:01,849 결국 완성도가 높아졌죠 388 00:19:07,729 --> 00:19:10,399 "엑스맨" 389 00:19:14,444 --> 00:19:16,780 원작은 편견을 담아냈어요 390 00:19:16,780 --> 00:19:19,283 숨기거나 단순화하지 않고 391 00:19:19,283 --> 00:19:20,868 시청자를 애 취급 하지도 않았어요 392 00:19:20,868 --> 00:19:22,953 그냥 이야기만 들려줬죠 393 00:19:22,953 --> 00:19:26,582 앞으로 들려줄 얘기는 더 훌륭했고요 394 00:19:26,582 --> 00:19:29,960 후속작에서 서사를 이어가야 했어요 395 00:19:30,586 --> 00:19:32,296 네 심장이 날 위해 뛰어도 396 00:19:32,796 --> 00:19:34,381 난 느낄 수 없어 397 00:19:36,175 --> 00:19:39,428 네 손길이 닿으면 뭐든 밝아지지만 398 00:19:40,095 --> 00:19:41,305 난 아니야 399 00:19:44,808 --> 00:19:47,978 작품 속 모든 이야기는 인간의 욕구에서 탄생해요 400 00:19:47,978 --> 00:19:52,524 각각의 인물이 작가들에게 방향을 보여주죠 401 00:19:52,524 --> 00:19:54,526 이들의 관계를 따라가는 거예요 402 00:19:54,526 --> 00:19:57,487 인간의 본성을 겨냥했죠 403 00:20:00,782 --> 00:20:03,452 인물들을 둘러싼 세계는 혼돈으로 가득하지만 404 00:20:03,452 --> 00:20:06,997 이들은 인간성과 영혼, 감정 405 00:20:06,997 --> 00:20:09,750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세상을 헤쳐나가죠 406 00:20:09,750 --> 00:20:11,627 이제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해 407 00:20:11,627 --> 00:20:12,669 팀을 위해서 408 00:20:12,669 --> 00:20:15,714 {\an8}뉴스를 보고 있는 모든 뮤턴트를 위해서 409 00:20:15,714 --> 00:20:17,382 {\an8}희망을 전해야만 해 410 00:20:18,175 --> 00:20:19,968 {\an8}교수님이라면 그러셨겠지 411 00:20:19,968 --> 00:20:21,303 {\an8}그러니 세상에 알리자 412 00:20:21,303 --> 00:20:24,056 {\an8}이런 시기야말로 꿈을 잃어선 안 된다고 413 00:20:27,392 --> 00:20:30,145 최우선 과제는 414 00:20:30,145 --> 00:20:34,399 원작 출연진을 최대한 확보하는 거였어요 415 00:20:34,983 --> 00:20:37,611 원작 때 이야기 전달력을 높이고자 416 00:20:37,611 --> 00:20:39,571 저희가 쓴 방법은 417 00:20:39,571 --> 00:20:42,449 연극배우 오디션이에요 418 00:20:42,449 --> 00:20:44,243 성우가 아니라요 419 00:20:44,243 --> 00:20:47,162 주말 아침 만화는 보통 성우가 출연했죠 420 00:20:47,162 --> 00:20:48,622 저희가 바라던 배우는 421 00:20:48,622 --> 00:20:52,251 연기할 때 다양한 억양을 구사하고 422 00:20:52,251 --> 00:20:54,628 독특한 개성을 가진 배우였어요 423 00:20:54,628 --> 00:20:57,798 그게 작품의 개성과 질을 높였죠 424 00:20:57,798 --> 00:20:59,883 이 배우들이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으니까요 425 00:20:59,883 --> 00:21:02,594 너도 말 같지도 않은 말이라는 거 인정하지? 426 00:21:02,594 --> 00:21:05,222 너한테만큼은 진지하다고, 이쁜이 427 00:21:12,354 --> 00:21:13,438 {\an8}당시에는 428 00:21:13,438 --> 00:21:14,356 {\an8}"르노어 잔 로그" 429 00:21:14,356 --> 00:21:15,983 {\an8}'엑스맨'이 뭔지 몰랐어요 430 00:21:15,983 --> 00:21:16,900 {\an8}"칼 도드 울버린" 431 00:21:16,900 --> 00:21:19,653 {\an8}'엑스맨'은 처음 들어봤었죠 다들 그랬어요 432 00:21:19,653 --> 00:21:20,988 {\an8}조지 버자만 빼고요 433 00:21:20,988 --> 00:21:24,074 {\an8}우리가 읽게 될 작품이 뭔지 말해주지 않았어요 434 00:21:24,074 --> 00:21:24,992 {\an8}"조지 버자 비스트" 435 00:21:24,992 --> 00:21:27,536 {\an8}'프로젝트 X'라고 했는데 읽다 보니까 436 00:21:28,203 --> 00:21:29,871 {\an8}'엑스맨'이구나 싶었죠 437 00:21:29,871 --> 00:21:33,166 이상하지만 아주 친숙해 438 00:21:33,667 --> 00:21:36,420 어릴 적 만화책을 엄청 많이 샀어요 439 00:21:37,004 --> 00:21:40,257 '엑스맨' 만화책이 처음 나왔을 때 440 00:21:40,757 --> 00:21:42,384 신문 가판대에서 보고 441 00:21:42,884 --> 00:21:44,261 읽었던 기억이 나요 442 00:21:44,845 --> 00:21:48,056 그래서 '엑스맨' 오디션인 걸 바로 알아챘죠 443 00:21:48,056 --> 00:21:50,809 의도적인 흔적처럼 보이는군 444 00:21:50,809 --> 00:21:53,228 '스타워즈' 오디션을 본 거나 다름없었어요 445 00:21:53,228 --> 00:21:54,521 당시 제 경력에서 446 00:21:55,188 --> 00:21:58,108 이 작품에 참여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어요 447 00:21:58,608 --> 00:22:00,610 넌 예술 작품이야 448 00:22:03,572 --> 00:22:06,950 우리 대부분은 연극 경력이 탄탄했어요 449 00:22:06,950 --> 00:22:08,118 {\an8}"크리스 포터 갬빗 - 케이블" 450 00:22:08,118 --> 00:22:09,328 {\an8}90년대 당시에요 451 00:22:09,328 --> 00:22:11,496 {\an8}저는 전업 연기자였어요 452 00:22:11,997 --> 00:22:14,499 영화, TV 쇼, 연극에다 453 00:22:15,083 --> 00:22:16,710 라디오 드라마도 했죠 454 00:22:16,710 --> 00:22:18,837 성우가 아니라 가수였어요 455 00:22:18,837 --> 00:22:20,839 평생 광고 노래를 불렀죠 456 00:22:20,839 --> 00:22:23,091 토론토를 기반으로 뉴욕이든 시카고든 457 00:22:23,091 --> 00:22:24,760 어디든 가서 노래했어요 458 00:22:24,760 --> 00:22:26,636 {\an8}제 경력 대부분은 459 00:22:26,636 --> 00:22:27,679 {\an8}"앨리슨 실리-스미스 스톰" 460 00:22:27,679 --> 00:22:28,597 {\an8}연극이에요 461 00:22:28,597 --> 00:22:31,433 {\an8}가끔 광고 건으로 목소리 연기를 해봤지만 462 00:22:31,933 --> 00:22:34,603 {\an8}첫 애니메이션 성우 오디션이 463 00:22:34,603 --> 00:22:35,896 {\an8}"에이드리언 허프 나이트크롤러" 464 00:22:35,896 --> 00:22:37,022 바로 이 캐릭터였어요 465 00:22:37,022 --> 00:22:41,026 그때 토론토에 있던 제 소속사가 말했죠 466 00:22:41,026 --> 00:22:43,528 '르노어, 새 시리즈를 맡아줬으면 해요' 467 00:22:43,528 --> 00:22:48,992 '남부 억양을 가진 섹시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를 찾는대요' 468 00:22:48,992 --> 00:22:52,829 당시에 여러 영화랑 TV 쇼에서 남부 억양으로 연기했거든요 469 00:22:52,829 --> 00:22:55,207 하지만 첫 번째 오디션을 보러 가진 않았어요 470 00:22:55,707 --> 00:22:57,751 그다지 관심이 없었죠 471 00:22:57,751 --> 00:23:00,712 우리에게 진정한 집을 제공하셨잖아요, 교수님 472 00:23:00,712 --> 00:23:04,007 우리가 고집이 세서 깨닫는 게 늦었을 뿐이죠 473 00:23:04,007 --> 00:23:07,052 그렇게 몇 달이 흐르고 다시 연락이 왔어요 474 00:23:07,052 --> 00:23:12,808 '르노어, 아직도 딱 맞는 성우를 못 찾았대요' 475 00:23:12,808 --> 00:23:13,725 '당신 역할이니까요' 476 00:23:14,226 --> 00:23:16,686 '그러니 당장 가봐요' 477 00:23:16,686 --> 00:23:18,105 그래서 갔죠 478 00:23:18,688 --> 00:23:22,150 녹음실에 들어가서 헤드폰을 꼈어요 479 00:23:22,150 --> 00:23:23,985 프로듀서들은 LA에 있었고요 480 00:23:23,985 --> 00:23:25,946 캐릭터 그림을 봤는데 481 00:23:25,946 --> 00:23:27,864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482 00:23:27,864 --> 00:23:31,493 그러고는 입을 열고 이렇게 말했죠 483 00:23:32,077 --> 00:23:33,995 '우리 아빠가 죽으려고 하더라' 484 00:23:33,995 --> 00:23:36,123 '내가 뮤턴트란 걸 알고 말이야' 485 00:23:36,665 --> 00:23:37,499 이렇게요 486 00:23:37,499 --> 00:23:40,794 다들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죠 487 00:23:40,794 --> 00:23:43,422 '그분 못 가게 막아!' 488 00:23:43,422 --> 00:23:44,881 '딱 로그야' 하면서요 489 00:23:44,881 --> 00:23:47,634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재밌어지겠는걸 490 00:23:47,634 --> 00:23:50,512 오디션에서 듣고는 '바로 이거야' 했어요 491 00:23:50,512 --> 00:23:52,514 울버린도 마찬가지였고요 492 00:23:52,514 --> 00:23:54,266 이건 내가 맡지 493 00:23:55,308 --> 00:23:57,185 {\an8}들어갔더니 캐릭터를 보여주더라고요 494 00:23:57,185 --> 00:23:59,938 {\an8}간단히 소개해 줬는데 캐나다인이래요 495 00:23:59,938 --> 00:24:00,939 '그거 좋네요' 했어요 496 00:24:00,939 --> 00:24:04,609 첫 대사가 '등골이나 빨아먹는 쓰레기 같은 놈아' 497 00:24:05,110 --> 00:24:07,737 '너보다 작은 놈들을 갖고 노는 걸 좋아하지?' 498 00:24:07,737 --> 00:24:09,990 '내가 더 작으니까 어디 해 보라고!' 499 00:24:11,408 --> 00:24:13,952 그걸 듣더니 '세상에! 대사 더 줘봐요' 하더군요 500 00:24:14,453 --> 00:24:17,372 그렇게 된 거예요 운명 같았죠 501 00:24:17,372 --> 00:24:19,833 그냥 울버린이라고 불러 502 00:24:21,626 --> 00:24:23,211 울버린 503 00:24:23,211 --> 00:24:25,005 다혈질 못 버렸네 504 00:24:25,005 --> 00:24:28,049 행크에 바로 몰입했어요 505 00:24:28,049 --> 00:24:31,428 {\an8}저는 학창 시절에 괴롭힘을 당했어요 506 00:24:31,428 --> 00:24:33,263 살쪄서 몸집이 컸죠 507 00:24:33,263 --> 00:24:35,765 운동장에서 몇 번 시비에 휘말렸는데 508 00:24:36,266 --> 00:24:39,352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509 00:24:39,352 --> 00:24:43,857 반격하면 제 잘못이 되더군요 510 00:24:44,483 --> 00:24:46,318 그래서 행동하기 전에 생각부터 하고 511 00:24:46,318 --> 00:24:49,070 상황을 진정시키고 자리를 떠야 했죠 512 00:24:49,571 --> 00:24:50,822 행크가 그래요 513 00:24:50,822 --> 00:24:55,160 우리가 인류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걸 보여줘야지 514 00:24:55,160 --> 00:24:58,914 행크는 초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요 515 00:24:59,414 --> 00:25:01,917 다른 수단이 없지 않은 한요 516 00:25:01,917 --> 00:25:05,170 말로 설득해서 상황을 해결하려 하죠 517 00:25:05,170 --> 00:25:06,838 무력을 행사하기보다요 518 00:25:07,422 --> 00:25:08,423 그런데 힘을 쓴다면 519 00:25:09,132 --> 00:25:09,966 다들 각오해야죠 520 00:25:13,303 --> 00:25:17,724 강력한 폭풍이여, 휘몰아쳐라! 521 00:25:17,724 --> 00:25:22,687 애니메이션 오디션은 처음이었어요 522 00:25:22,687 --> 00:25:24,564 스트랫퍼드에서 523 00:25:25,065 --> 00:25:26,858 셰익스피어 연극을 하던 중이라 524 00:25:27,609 --> 00:25:31,279 오디션을 볼 시간이 단 하루밖에 없었어요 525 00:25:31,863 --> 00:25:33,114 모든 게 급하게 진행됐죠 526 00:25:33,114 --> 00:25:36,826 그래서 내가 여기 왜 왔는지 527 00:25:36,826 --> 00:25:40,580 뭘 해야 할지 궁금했어요 528 00:25:40,580 --> 00:25:42,624 그랬더니 여왕 역할이라더군요 529 00:25:42,624 --> 00:25:45,502 그래서 말했어요 '잘은 모르겠지만' 530 00:25:46,002 --> 00:25:47,087 '여왕이라면 할 수 있어요' 531 00:25:47,087 --> 00:25:49,381 난 내 감정을 억제해서 532 00:25:49,923 --> 00:25:52,676 내 힘을 통제해야 해 533 00:25:52,676 --> 00:25:56,471 제 타고난 강점을 캐릭터에 잘 활용했어요 534 00:25:56,471 --> 00:25:58,098 전 항상 존재감이 강한 배우였죠 535 00:25:59,432 --> 00:26:01,393 일을 항상 크게 벌여요 모 아니면 도니까요 536 00:26:01,393 --> 00:26:04,771 난 자유로워! 537 00:26:08,358 --> 00:26:09,651 나이트크롤러랑 꽤 정이 들었어요 538 00:26:10,318 --> 00:26:12,779 우리 둘 모두에게 소중한 시간이었죠 539 00:26:12,779 --> 00:26:14,364 오디션이 기억나네요 540 00:26:14,364 --> 00:26:20,328 캐릭터에게 빙의된 듯한 순간이 있었어요 541 00:26:20,328 --> 00:26:24,165 열정적이면서도 숭고한 모습이었죠 542 00:26:24,165 --> 00:26:26,626 온순한 인물이지만 맹렬한 면도 있어요 543 00:26:26,626 --> 00:26:29,796 대사를 읽고 나니까 잠시 조용해졌죠 544 00:26:30,297 --> 00:26:33,883 부스에 있던 댄 헤너시 감독을 봤는데 545 00:26:33,883 --> 00:26:35,802 가만히 절 보면서 이렇게 말했죠 546 00:26:36,720 --> 00:26:38,388 '굉장히 열정적인 캐릭터죠?' 547 00:26:38,888 --> 00:26:40,390 그래서 동의했어요 548 00:26:41,349 --> 00:26:43,018 다시 해보겠냐고 해서 알았다고 했죠 549 00:26:43,018 --> 00:26:46,062 그게 제가 참여한 첫 애니메이션 오디션이었어요 550 00:26:46,062 --> 00:26:49,649 대본도 뭔가 특별했어요 인물의 다채로운 면이 551 00:26:49,649 --> 00:26:51,776 제 안의 뭔가를 끌어냈죠 552 00:26:51,776 --> 00:26:53,236 어떡할지 모르겠어요 553 00:26:53,236 --> 00:26:55,905 엑스맨이 이런 일에는 경험이 많잖아요 554 00:26:55,905 --> 00:26:57,782 네, 제대로 찾아왔네요 555 00:27:01,620 --> 00:27:03,079 처음 시리즈를 시작했을 때 556 00:27:03,079 --> 00:27:08,251 6명씩 들어가서 녹음했는데 557 00:27:08,251 --> 00:27:12,589 중간에 잡음이 너무 많았어요 558 00:27:13,423 --> 00:27:16,468 한 장면을 끝내기도 어려웠죠 559 00:27:16,468 --> 00:27:18,094 웃음바다가 됐거든요 560 00:27:19,012 --> 00:27:24,142 대본 때문이 아니라 동료들이 끼가 많아서요 561 00:27:24,142 --> 00:27:27,270 그놈은 입조심하는 게 좋을거야 562 00:27:27,270 --> 00:27:29,731 내 입 걱정해 줄 필요 없어 563 00:27:30,273 --> 00:27:32,442 이거부터 걱정하라고! 564 00:27:33,360 --> 00:27:37,280 녹음 첫날이 기억나요 칼 도드도 있었고 565 00:27:37,280 --> 00:27:40,033 르노어 잔도 있었는데 꽤 정신없었죠 566 00:27:40,033 --> 00:27:44,996 칼 도드가 어깨를 올리고 주먹을 쥐더니 567 00:27:44,996 --> 00:27:47,499 자기 이름이 불리자 이렇게 말했어요 568 00:27:47,499 --> 00:27:49,709 '잘 들어, 친구' 그래서 이거구나 했죠 569 00:27:49,709 --> 00:27:53,421 그때 성우 연기에 대해 배웠죠 570 00:27:53,421 --> 00:27:56,049 성우는 마이크 앞에 가만있지 않아요 571 00:27:56,049 --> 00:27:58,718 온몸으로 연기하죠 572 00:27:58,718 --> 00:28:01,304 저를 포함한 우리는 모두 573 00:28:01,304 --> 00:28:04,391 신의 자비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574 00:28:04,391 --> 00:28:06,643 오늘 몸을 사리는군 575 00:28:07,519 --> 00:28:11,147 저기 올라가서 일을 빨리 끝내려면 576 00:28:11,690 --> 00:28:13,817 죽을힘을 다해 때려 577 00:28:14,317 --> 00:28:16,861 제가 울버린이니 남들을 방해할 수밖에요 578 00:28:16,861 --> 00:28:19,447 로그가 중요한 장면을 연기하면 579 00:28:19,447 --> 00:28:22,617 제가 끼어들었어요 '거의 끝나가나?' 580 00:28:23,785 --> 00:28:26,204 '여기 다른 사람들도 대사를 쳐야 한다고' 581 00:28:26,204 --> 00:28:27,997 탁상공론은 치워 582 00:28:28,873 --> 00:28:30,709 해치우러 가자고 583 00:28:30,709 --> 00:28:32,919 한번은 제 마이크를 끈 적도 있어요 584 00:28:32,919 --> 00:28:35,880 더 재밌을 테니 켜두라고 했죠 585 00:28:35,880 --> 00:28:38,800 갈 곳은 내가 정해 586 00:28:38,800 --> 00:28:39,801 마법 같았어요 587 00:28:40,385 --> 00:28:44,764 합이 신기하게 잘 맞았어요 588 00:28:44,764 --> 00:28:47,434 결국 우릴 갈라놨지만 589 00:28:47,434 --> 00:28:51,020 녹음실은 같았기 때문에 오다가다 항상 마주쳤어요 590 00:28:51,896 --> 00:28:53,314 다들 직업이 다양했어요 591 00:28:53,314 --> 00:28:56,025 성우만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죠 592 00:28:56,025 --> 00:28:58,361 초기 한두 시즌을 작업하면서 593 00:28:58,361 --> 00:29:01,406 바로 이 근처에서 다른 시리즈를 작업했어요 594 00:29:01,406 --> 00:29:02,782 '매니악 맨션'이라고 595 00:29:02,782 --> 00:29:04,409 조지 루카스 작품이었죠 596 00:29:04,409 --> 00:29:05,785 셰익스피어 연극을 하던 중이었죠 597 00:29:06,703 --> 00:29:08,246 오디션을 보던 시기에요 598 00:29:08,246 --> 00:29:11,791 첫 시즌을 작업하는 동안 스트랫퍼드에 살았어요 599 00:29:11,791 --> 00:29:14,586 매일 밤 연극이 있었죠 600 00:29:14,586 --> 00:29:16,337 월요일이 쉬는 날이라 601 00:29:16,337 --> 00:29:20,467 월요일이 되면 아침 일찍 차에 올라 602 00:29:20,467 --> 00:29:23,303 '엑스맨'을 녹음하러 왔어요 603 00:29:23,803 --> 00:29:27,849 안개여, 일어나라 적들을 교란시켜라 604 00:29:28,433 --> 00:29:31,352 너의 주인인 스톰이 명령한다! 605 00:29:31,352 --> 00:29:34,773 전 데이비드 캐러딘이랑 '쿵푸'를 찍고 있었어요 606 00:29:34,773 --> 00:29:36,775 2인극이나 다름없어서 607 00:29:36,775 --> 00:29:40,153 하루 12~14시간을 그 작품에 전념했죠 608 00:29:40,153 --> 00:29:43,740 '엑스맨'은 점심시간이나 609 00:29:43,740 --> 00:29:47,327 일하다가 쉬는 틈을 타 녹음했어요 610 00:29:47,327 --> 00:29:48,620 걱정 마, 사이클롭스 611 00:29:49,204 --> 00:29:52,290 일만 하고 놀지를 않으니 꽉 막히게 되는 거야 612 00:29:52,290 --> 00:29:56,795 '엑스맨'을 녹음하러 스튜디오를 오가면서도 613 00:29:56,795 --> 00:30:01,174 이렇게 대박이 날 줄은 몰랐어요 614 00:30:01,174 --> 00:30:04,636 "TV 히트작 엑스맨 어드벤처" 615 00:30:09,641 --> 00:30:11,810 입소문이 났던 거 같아요 616 00:30:11,810 --> 00:30:14,437 {\an8}시청자가 늘고 있다더군요 617 00:30:14,437 --> 00:30:15,688 {\an8}"크리스 브리턴 미스터 시니스터" 618 00:30:15,688 --> 00:30:21,277 그런 애니메이션이나 주제를 좋아하지 않는 팬도 619 00:30:21,277 --> 00:30:24,280 '엑스맨'에 대해 얘기했어요 620 00:30:24,864 --> 00:30:26,491 지금 무슨 짓을 했는지나 알아? 621 00:30:26,491 --> 00:30:28,701 이제 시작이거든 622 00:30:28,701 --> 00:30:31,621 지금이야 주인공들이 유명하지만 623 00:30:31,621 --> 00:30:34,457 당시에는 그냥 624 00:30:34,457 --> 00:30:37,836 매혹적이고 복잡한 인물들이었죠 625 00:30:37,836 --> 00:30:40,797 대사도 흥미로웠는데 626 00:30:41,381 --> 00:30:42,882 깊이까지 있었어요 627 00:30:42,882 --> 00:30:47,136 주간 만화에선 흔치 않은 경우죠 628 00:30:47,136 --> 00:30:52,392 피닉스는 불에 휩싸인 신화에 나오는 새지 629 00:30:52,892 --> 00:30:56,771 그러나 항상 잿더미에서 다시 살아났어 630 00:30:56,771 --> 00:30:59,399 피닉스의 상징이 바로 그것이겠지 631 00:31:00,275 --> 00:31:02,277 절대로 죽지 않는 희망 632 00:31:02,277 --> 00:31:03,778 5년 뒤 종영했을 때 633 00:31:03,778 --> 00:31:05,989 이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634 00:31:06,656 --> 00:31:08,741 울버린을 녹음하러 갈 일이 없으니까요 635 00:31:09,450 --> 00:31:12,328 갑자기 지구에서 사라진 것만 같았죠 636 00:31:12,328 --> 00:31:13,746 울버린이 너무 그리웠어요 637 00:31:14,497 --> 00:31:15,373 그게 저니까요 638 00:31:15,373 --> 00:31:18,293 이 못난 얼굴은 100년째 그대로지 639 00:31:18,293 --> 00:31:19,419 알잖아 640 00:31:19,419 --> 00:31:21,796 다시 연기해서 정말 기뻤어요 641 00:31:22,338 --> 00:31:27,302 우리가 부탁한다고 매그니토 마음이 바뀌겠어? 642 00:31:27,886 --> 00:31:30,179 지구 전체를 상대로 막 전쟁을 선포했다고 643 00:31:30,763 --> 00:31:32,599 끝낼 방법은 하나야 644 00:31:34,183 --> 00:31:35,268 다들 정말 기뻐했어요 645 00:31:35,268 --> 00:31:36,561 의심할 나위 없죠 646 00:31:36,561 --> 00:31:40,231 누구도 이러지 않았어요 '글쎄' 647 00:31:40,231 --> 00:31:41,900 '이걸 왜 해?' 648 00:31:41,900 --> 00:31:44,152 다들 기꺼이 합류했죠 649 00:31:44,152 --> 00:31:46,029 오랜만이네, 친구 650 00:31:46,529 --> 00:31:47,822 정말 신기했어요 651 00:31:47,822 --> 00:31:50,366 같은 녹음실이었거든요 652 00:31:50,366 --> 00:31:55,121 90년대 원작을 녹음했던 바로 그 녹음실이었죠 653 00:31:55,705 --> 00:32:00,376 나는 날씨의 지배자 스톰이다 654 00:32:00,376 --> 00:32:03,212 예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소중했어요 655 00:32:03,212 --> 00:32:07,258 녹음실에서 보낸 시간을 656 00:32:07,258 --> 00:32:10,887 이전보다 더 감사하고 귀하게 여겼죠 657 00:32:10,887 --> 00:32:14,557 아이를 넘기지 않으면 내 분노와 맞서게 되리라! 658 00:32:15,058 --> 00:32:15,975 전 이런 게 좋더라고요 659 00:32:16,476 --> 00:32:17,727 이 캐릭터가 너무 좋아요 660 00:32:17,727 --> 00:32:18,811 작품도 그렇고요 661 00:32:18,811 --> 00:32:24,567 천둥처럼 내리쳐 봤자야 내가 곧 번개니까! 662 00:32:24,567 --> 00:32:26,361 원작을 다시 감상했어요 663 00:32:26,361 --> 00:32:29,739 오래전에 탄생한 캐릭터를 664 00:32:29,739 --> 00:32:31,783 잘 소화하고 싶었거든요 665 00:32:31,783 --> 00:32:35,119 옛 기억이 물밀듯이 밀려오더군요 666 00:32:35,119 --> 00:32:37,580 그날 제노샤에 너희 중 누구도 없었어 667 00:32:38,414 --> 00:32:39,916 이제 누가 죽을 차례죠, 교수님? 668 00:32:40,416 --> 00:32:42,627 진은 겪을 만큼 겪었어요 669 00:32:42,627 --> 00:32:46,172 {\an8}'로그의 과거' 같은 에피소드를 몇 개 봤어요 670 00:32:47,215 --> 00:32:50,718 제 본래 목소리가 담겨있었죠 671 00:32:50,718 --> 00:32:53,388 그래서 감을 금방 되찾았어요 672 00:32:53,388 --> 00:32:57,392 그러고 나서 녹음실에 처음 들어섰는데 673 00:32:57,934 --> 00:33:02,230 약간 긴장됐어요 할 수 있을까 싶어서요 674 00:33:02,814 --> 00:33:06,693 입을 열고 첫 대사 몇 마디를 읊는데 675 00:33:06,693 --> 00:33:08,653 2초도 채 되지 않아 676 00:33:08,653 --> 00:33:10,905 이거다 싶더라고요 677 00:33:10,905 --> 00:33:16,577 길든 가죽점퍼가 몸에 착 붙듯이요 678 00:33:16,577 --> 00:33:19,789 시럽 위에 달팽이도 그렇게 느리진 않겠다 679 00:33:19,789 --> 00:33:23,710 누가 또 빼돌리기 전에 우리가 당장 잡으면 어때? 680 00:33:23,710 --> 00:33:27,672 대사가 머리에 맴도는 게 재밌어요 681 00:33:28,172 --> 00:33:30,717 제일 좋았던 대사를 꼽자면 682 00:33:31,217 --> 00:33:33,428 '흔들의자 앞의 고양이처럼' 683 00:33:33,428 --> 00:33:34,971 '긴장했네' 684 00:33:34,971 --> 00:33:37,223 그런데도 제 발로 왔네 685 00:33:37,724 --> 00:33:40,435 고양이 앞에 쥐처럼 686 00:33:42,937 --> 00:33:43,855 케이블? 687 00:33:45,106 --> 00:33:47,817 원작에서 갬빗을 맡았던 크리스 포터는... 688 00:33:47,817 --> 00:33:49,861 다들 진정해 689 00:33:51,029 --> 00:33:52,822 갬빗이 돌아왔다 690 00:33:52,822 --> 00:33:56,492 이번 시즌에서 비중이 큰 케이블을 연기했어요 691 00:33:56,492 --> 00:33:58,161 확실히 알아 692 00:33:58,578 --> 00:34:00,288 내 어머니를 죽인 기계지 693 00:34:00,788 --> 00:34:03,833 똑같은 짓을 저지르지 못하게 해야 할 거 아냐 694 00:34:04,333 --> 00:34:07,086 아들한테 간섭하기엔 수 세기 정도 늦지 않았나? 695 00:34:07,086 --> 00:34:08,296 둘 다 그만해 696 00:34:08,296 --> 00:34:11,758 갬빗이 그립겠지만 케이블을 맡아서 정말 좋아요 697 00:34:11,758 --> 00:34:14,927 이 작품이 어떻게 될지 아주 기대됩니다 698 00:34:16,512 --> 00:34:18,765 내가 전쟁에 나가지 서커스라도 나가나? 699 00:34:18,765 --> 00:34:21,184 뭘 기대했어? 검정 가죽? 700 00:34:22,185 --> 00:34:25,605 새로 합류한 성우도 많아요 새 캐릭터를 연기하거나 701 00:34:25,605 --> 00:34:29,025 원작 캐릭터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었죠 702 00:34:29,025 --> 00:34:31,694 난 갬빗이야, 기억해 둬 703 00:34:31,694 --> 00:34:32,779 {\an8}이번 시리즈 때문에 704 00:34:32,779 --> 00:34:33,696 {\an8}"AJ 로카시오 갬빗" 705 00:34:33,696 --> 00:34:38,451 {\an8}이상한 목록을 받았는데 죄다 가짜 이름이었죠 706 00:34:38,451 --> 00:34:40,995 갬빗은 조니였나 그랬어요 707 00:34:40,995 --> 00:34:44,248 근데 크리스 포터의 갬빗 연기를 참고하래요 708 00:34:44,248 --> 00:34:45,666 설마 했죠 709 00:34:45,666 --> 00:34:48,127 다른 참조 목록까지 보고 확신했어요 710 00:34:48,127 --> 00:34:50,296 '이거 '엑스맨'이잖아' 711 00:34:50,296 --> 00:34:52,632 엄청 겁나더라고요 712 00:34:52,632 --> 00:34:58,471 갬빗 역할만 오디션 본 건 정말 무모했어요 713 00:34:58,471 --> 00:35:03,392 케이준 억양으로 연기해 본 역사가 없거든요 714 00:35:03,392 --> 00:35:05,186 물론 갬빗 성대모사는 했었죠 715 00:35:05,186 --> 00:35:07,313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랑요 716 00:35:07,313 --> 00:35:10,274 '암살자냐, 도둑이냐?' 이런 거랑 '친구'도 많이 흉내 냈죠 717 00:35:10,274 --> 00:35:14,112 나쁜 놈들을 막고 꼬맹이를 구해서 집에 잘만 왔잖아 718 00:35:14,612 --> 00:35:17,156 너보다 도넛이 급했거든 719 00:35:17,156 --> 00:35:19,951 갬빗 덕분에 프랑스어 수업을 들었어요 720 00:35:19,951 --> 00:35:22,787 정말 창피한 얘긴데 721 00:35:22,787 --> 00:35:24,664 이름을 고를 수 있었거든요 722 00:35:24,664 --> 00:35:26,624 전 당연히 레미를 택했죠 723 00:35:26,624 --> 00:35:28,417 '레미 르보'라고 사인했더니 724 00:35:28,417 --> 00:35:30,419 선생님 눈에 귀여웠나 봐요 725 00:35:30,419 --> 00:35:32,088 '잘생긴 레미?' 이러시길래 726 00:35:32,088 --> 00:35:34,507 바로 정답이라고 했어요 727 00:35:34,507 --> 00:35:35,842 갬빗 따라쟁이가 아니라고요 728 00:35:35,842 --> 00:35:38,344 이게 제 대사라니 말도 안 돼요 너무 기대돼요 729 00:35:38,344 --> 00:35:41,430 어이, 데인저 룸에서 730 00:35:41,430 --> 00:35:43,141 내가 좀 과격했나? 731 00:35:43,141 --> 00:35:45,226 내 카드가 워낙 거칠잖아 732 00:35:46,811 --> 00:35:52,316 오래 살고 싶었다면 생존자를 도우러 왔겠나? 733 00:35:52,859 --> 00:35:56,529 우린 타인을 아끼지 다들 그러리라 믿어 734 00:35:56,529 --> 00:35:59,240 {\an8}찰스 역에 오디션을 보겠냐고 이메일이 왔어요 735 00:35:59,240 --> 00:36:00,324 {\an8}"로스 마퀀드 프로페서 X" 736 00:36:00,324 --> 00:36:02,827 {\an8}당연히 날아갈 듯 기뻤죠 737 00:36:02,827 --> 00:36:05,830 초창기부터 팬이었거든요 738 00:36:05,830 --> 00:36:09,333 난 뮤턴트야 텔레파시로 마음을 읽지 739 00:36:09,834 --> 00:36:12,962 생각을 조종하거나 의지를 꺾을 수 있어 740 00:36:13,462 --> 00:36:17,133 첫 녹음 날이 기억나요 여러 번 시도하다가 741 00:36:17,133 --> 00:36:19,552 잠깐 멈춰서 742 00:36:19,552 --> 00:36:22,889 작가들과 743 00:36:22,889 --> 00:36:25,224 프로듀서, 캐스팅 감독 감독을 쳐다보면서 744 00:36:25,224 --> 00:36:26,434 이렇게 말했죠 745 00:36:26,434 --> 00:36:29,020 '여기 참여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' 746 00:36:29,020 --> 00:36:32,440 이 작품은 제가 성우가 된 이유였고 747 00:36:32,440 --> 00:36:35,151 연기에 발을 들인 이유기도 했으니까요 748 00:36:35,151 --> 00:36:38,321 성장하면서 이 작품은 저한테 정말 중요했어요 749 00:36:38,321 --> 00:36:41,199 30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750 00:36:41,199 --> 00:36:45,995 성인이 되어서 이 멋진 이야기를 751 00:36:45,995 --> 00:36:49,373 어린 조카들과 공유할 수 있다니 752 00:36:49,373 --> 00:36:50,708 그저 황홀했어요 753 00:36:50,708 --> 00:36:54,003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해요 754 00:36:54,003 --> 00:36:59,467 우리의 남다른 모습을 세상에 보여준다면 모를까 755 00:37:00,718 --> 00:37:01,969 그분 맞죠? 756 00:37:02,470 --> 00:37:04,639 - 당신은... - 매그니토다 757 00:37:04,639 --> 00:37:06,682 전 어릴 때 원작을 보지 않았어요 758 00:37:06,682 --> 00:37:09,393 {\an8}많은 동시대 사람들이랑 다르게요 759 00:37:09,977 --> 00:37:13,940 그래서 매그니토 역을 위해 목록을 하나 받았어요 760 00:37:13,940 --> 00:37:17,276 제 캐릭터가 등장하는 에피소드 목록이라며 761 00:37:18,027 --> 00:37:21,239 제일 먼저 참고해야 한다고 했죠 762 00:37:21,239 --> 00:37:24,825 집에 가서 최대한 많은 영상을 봤어요 763 00:37:24,825 --> 00:37:27,662 제 역할과 등장인물 작품을 파악해서 764 00:37:27,662 --> 00:37:29,622 전후 상황을 이해하도록요 765 00:37:29,622 --> 00:37:30,665 {\an8}검색도 했죠 766 00:37:30,665 --> 00:37:34,085 {\an8}원작 성우는 영국계 캐나다인이고 767 00:37:34,085 --> 00:37:35,670 {\an8}연극 경력이 있더군요 768 00:37:35,670 --> 00:37:37,713 저와 경력이 비슷했어요 769 00:37:37,713 --> 00:37:40,424 음역도 저처럼 테너였고요 770 00:37:40,424 --> 00:37:45,304 그래서 원작이랑 비슷하게 연기할 수 있겠다 생각했죠 771 00:37:45,304 --> 00:37:50,643 갈등이나 불화를 일으킬 생각은 없어 772 00:37:50,643 --> 00:37:52,186 그럼 증명해 봐 773 00:37:52,687 --> 00:37:55,690 진이 마음을 읽어서 진짜 계획을 보게 해줘 774 00:37:55,690 --> 00:37:58,150 - 스콧, 안 돼 - 뭐? 775 00:37:58,734 --> 00:38:00,987 매그니토의 계획이 진심이라 느껴져도 776 00:38:00,987 --> 00:38:04,156 그건 오늘 이 순간에 불과해 777 00:38:04,490 --> 00:38:06,409 {\an8}원작에 익숙했어요 778 00:38:06,409 --> 00:38:07,410 {\an8}"제니퍼 헤일 진 그레이" 779 00:38:07,410 --> 00:38:09,453 {\an8}90년대에 그 작품은 끝내줬거든요 780 00:38:09,453 --> 00:38:11,539 평범한 성우들이 그렇듯 781 00:38:11,539 --> 00:38:13,541 시작은 오디션이었어요 782 00:38:13,541 --> 00:38:16,794 대본을 받고 읽었는데 세상에, 너무 좋았죠 783 00:38:16,794 --> 00:38:18,254 역할을 맡고 싶으면 784 00:38:18,254 --> 00:38:19,755 최선을 다해야 해요 785 00:38:19,755 --> 00:38:22,967 그러다 운이 좋으면 딱 맞는 역을 따내죠 786 00:38:22,967 --> 00:38:24,427 네 말처럼 787 00:38:25,303 --> 00:38:26,929 우리가 지금껏 싸운 건 788 00:38:26,929 --> 00:38:30,016 우리 인생을 찾기 위해서야 789 00:38:30,016 --> 00:38:31,475 팀은 괜찮을 거야 790 00:38:32,143 --> 00:38:33,978 우리 아들을 더 우선해야지 791 00:38:35,521 --> 00:38:36,814 너도 알잖아 792 00:38:36,814 --> 00:38:40,860 이 역할을 연기하는 게 너무 즐거워요 793 00:38:40,860 --> 00:38:44,155 굉장히 복잡하고 많은 일을 겪잖아요 794 00:38:44,155 --> 00:38:48,200 거대한 로봇과 끔찍한 악당을 마주하죠 795 00:38:48,200 --> 00:38:50,786 또 이번 시즌에서는 엑스맨 내부에서조차 796 00:38:50,786 --> 00:38:51,996 많은 일이 벌어져요 797 00:38:52,580 --> 00:38:55,666 검사 결과가 어떻든 네이선의 엄마는 나야 798 00:38:55,666 --> 00:38:58,502 알아 아무도 부정 안 해 799 00:38:59,337 --> 00:39:00,171 그냥... 800 00:39:00,880 --> 00:39:02,423 교수님이랑 스톰이 떠나고 801 00:39:02,423 --> 00:39:04,050 매그니토가 왔잖아 802 00:39:04,050 --> 00:39:05,676 다들 많이 힘들었다고 803 00:39:06,177 --> 00:39:09,180 {\an8}어렸을 때 원작을 안 봐서 캐릭터가 생소했어요 804 00:39:09,180 --> 00:39:11,140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요 805 00:39:11,140 --> 00:39:13,893 교수님의 꿈이 우리에게 달렸어 806 00:39:13,893 --> 00:39:16,020 뮤턴트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 말이야 807 00:39:16,020 --> 00:39:19,398 방심하면 안 돼 상황이 좋아 보여도 808 00:39:19,899 --> 00:39:22,234 저는 스콧 서머스이자 사이클롭스 역에 도전했는데 809 00:39:22,234 --> 00:39:24,653 완전히 동일한 목소리를 찾더군요 810 00:39:24,653 --> 00:39:27,239 사이클롭스라고 해 뼛속까지 착한 편이지 811 00:39:27,740 --> 00:39:29,033 그럭저럭 오디션을 봤는데 812 00:39:29,033 --> 00:39:32,995 캐스팅 감독이자 음성 감독인 메러디스 레인이 813 00:39:32,995 --> 00:39:35,706 제 가능성을 보고 연락을 줬어요 814 00:39:35,706 --> 00:39:39,377 진지하게 임하라는 뜻이었죠 815 00:39:39,377 --> 00:39:40,836 그래서 정말 진지하게 임했어요 816 00:39:40,836 --> 00:39:44,507 캐릭터를 조사하고 영상을 연구했죠 817 00:39:44,507 --> 00:39:46,675 놈 스펜서가 연기한 사이클롭스는 818 00:39:46,675 --> 00:39:50,096 처음에 별로 익숙하지 않았는데 819 00:39:50,096 --> 00:39:52,223 원작을 보기 시작하고 나서 820 00:39:52,223 --> 00:39:56,811 놈 스펜서가 작품에 관해 인터뷰한 두 영상을 봤어요 821 00:39:56,811 --> 00:39:58,938 귀를 기울여서 깊이 새겨듣고는 822 00:39:58,938 --> 00:40:00,272 그분을 존경하게 됐어요 823 00:40:00,272 --> 00:40:03,776 그분이 돌아가신 건 정말 비극이에요 824 00:40:03,776 --> 00:40:06,070 이 작품이 만들어지기 직전이었죠 825 00:40:06,070 --> 00:40:10,574 동료들과 마지막으로 함께할 기회가 생겨서 826 00:40:11,117 --> 00:40:12,201 정말 좋아하셨을 거예요 827 00:40:12,201 --> 00:40:14,870 제 연기를 그분께 바치고 싶어요 828 00:40:15,996 --> 00:40:18,499 세대마다 사이클롭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고 829 00:40:18,499 --> 00:40:20,918 정체성에 대한 의견도 다르죠 830 00:40:20,918 --> 00:40:24,630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길 빌어요 831 00:40:24,630 --> 00:40:26,799 모여라, 나의 엑스맨 832 00:40:32,888 --> 00:40:34,890 '엑스맨'은 뮤턴트의 이야기면서 833 00:40:34,890 --> 00:40:36,809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고 834 00:40:36,809 --> 00:40:40,187 뮤턴트를 두려워하고 증오하는 세상을 지키는 이들의 이야기죠 835 00:40:40,187 --> 00:40:43,107 하지만 이 뮤턴트들도 836 00:40:43,107 --> 00:40:45,985 더 강할진 몰라도 결국 인간입니다 837 00:40:45,985 --> 00:40:48,154 인간의 심장과 영혼을 갖고 있죠 838 00:40:48,154 --> 00:40:50,489 사랑에 빠지거나 시기하고 839 00:40:50,489 --> 00:40:51,991 후회도 느끼죠 840 00:40:51,991 --> 00:40:53,576 애정도 느끼고요 841 00:40:53,576 --> 00:40:56,579 사실 놀라우리만치 감정적인 이야기예요 842 00:40:56,579 --> 00:40:59,540 이들이 서로 부딪치면 불꽃이 튀죠 843 00:40:59,540 --> 00:41:04,545 멋지고 화려한 액션 장면뿐 아니라 844 00:41:04,545 --> 00:41:08,799 이들 관계를 그린 극적인 장면에서도요 845 00:41:09,383 --> 00:41:10,551 내게 상처를 줬지 846 00:41:10,551 --> 00:41:11,802 자네도 마찬가지야 847 00:41:13,304 --> 00:41:14,680 서로 수없이 848 00:41:14,680 --> 00:41:15,598 상처를 줬지만 849 00:41:15,973 --> 00:41:18,851 우린 결코 서로를 저버리지 않았어 850 00:41:19,435 --> 00:41:20,728 대본이 정말 좋았어요 851 00:41:20,728 --> 00:41:23,772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죠 852 00:41:24,315 --> 00:41:28,652 게다가 어렸을 때부터 신화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853 00:41:29,153 --> 00:41:33,407 그래서 엑스맨을 원형이라고 생각했어요 854 00:41:33,407 --> 00:41:37,286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처럼요 855 00:41:40,206 --> 00:41:42,625 부모님이 아직 모르시지? 856 00:41:45,920 --> 00:41:48,047 태양 에너지 같은 건데 857 00:41:48,047 --> 00:41:49,423 정확히는 아직 모르겠어 858 00:41:49,423 --> 00:41:51,967 날 강하게 만들어 주지만 859 00:41:51,967 --> 00:41:55,262 이럴 때마다 남들과 다르단 걸 깨달아 860 00:41:55,262 --> 00:41:57,014 부모님을 속이고 있다는 것도 861 00:41:57,806 --> 00:41:59,266 엑스맨이 되라고? 862 00:42:00,184 --> 00:42:01,602 나다워지고 싶지도 않은걸 863 00:42:01,602 --> 00:42:05,272 5년간의 이야기는 어마어마했어요 864 00:42:05,272 --> 00:42:07,566 그 이야기가 그대로 이어집니다 865 00:42:07,566 --> 00:42:08,609 우리에겐 866 00:42:09,693 --> 00:42:11,028 꿈이 있었지 867 00:42:13,155 --> 00:42:14,281 찰스 868 00:42:14,281 --> 00:42:18,369 그래, 그 꿈으로 우린 가족이 되었어 869 00:42:19,119 --> 00:42:22,414 그리고 가족이 품은 모든 꿈은... 870 00:42:22,414 --> 00:42:23,916 투쟁할 가치가 있지 871 00:42:25,376 --> 00:42:28,128 작품에 기여한 우리 모두 872 00:42:28,128 --> 00:42:30,631 다시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873 00:42:31,131 --> 00:42:34,510 작품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했어요 874 00:42:34,510 --> 00:42:38,222 30년이 지났고 사회의 관심사나 875 00:42:38,847 --> 00:42:41,016 사람들의 관점도 변했으니 876 00:42:41,016 --> 00:42:44,144 그런 부분이 작품에 반영되길 바라며 877 00:42:44,144 --> 00:42:50,234 오늘날 문제를 엑스맨이 어떻게 다룰지 보는 거죠 878 00:42:50,943 --> 00:42:55,322 그러면 예전 팬은 물론이고 새로운 팬도 유입될 테니까요 879 00:42:55,322 --> 00:42:59,785 상실이나 소외 사랑, 실연 880 00:42:59,785 --> 00:43:02,204 이 같은 주제는 881 00:43:02,204 --> 00:43:05,416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든 이해할 수 있어요 882 00:43:06,000 --> 00:43:11,463 이번 후속작에서는 전작보다 훨씬 어둡고 883 00:43:11,463 --> 00:43:16,135 현실적이며 인간적으로 접근했어요 884 00:43:16,135 --> 00:43:18,887 이 모든 게 가능했던 건 885 00:43:18,887 --> 00:43:20,931 엑스맨의 노력 덕분이지 886 00:43:20,931 --> 00:43:25,894 이 작품의 전반적인 흐름은 이전의 어떤 작품과도 달랐어요 887 00:43:25,894 --> 00:43:27,479 맨 처음 시작할 때는 888 00:43:27,479 --> 00:43:31,483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철저하게 원작을 이어나갔어요 889 00:43:31,483 --> 00:43:34,236 똑같은 성우진이 똑같은 말투를 구사했죠 890 00:43:34,236 --> 00:43:36,030 네 주인을 보호해라 891 00:43:36,030 --> 00:43:37,156 엎드려! 892 00:43:37,156 --> 00:43:38,907 에릭! 893 00:43:38,907 --> 00:43:41,160 작업하면서 깨달았어요 894 00:43:41,160 --> 00:43:43,621 90년대에 일반적이었던 895 00:43:43,621 --> 00:43:46,498 발성이나 연기 스타일은 896 00:43:46,498 --> 00:43:49,376 요즘 시청자에겐 맞지 않았죠 897 00:43:49,376 --> 00:43:52,671 타임캡슐에 담긴 과거를 898 00:43:52,671 --> 00:43:54,173 모방하는 느낌이었어요 899 00:43:54,173 --> 00:43:57,051 그런 부분을 약간 자제하고 900 00:43:57,051 --> 00:44:01,972 2020년대 감성을 추가한 건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901 00:44:01,972 --> 00:44:05,100 섬세함이 돋보이는 결정이었죠 902 00:44:05,100 --> 00:44:08,520 지금껏 일해온 작품 중에서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903 00:44:08,520 --> 00:44:11,774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 904 00:44:12,358 --> 00:44:14,443 우리의 역할을 해야지 905 00:44:14,860 --> 00:44:18,906 우리 꿈이나 능력이 아니라 906 00:44:19,406 --> 00:44:20,908 서로를 믿는 거야 907 00:44:21,617 --> 00:44:23,285 정신을 승계한달까요? 908 00:44:23,285 --> 00:44:26,830 팬의 관점에서 909 00:44:27,331 --> 00:44:29,667 작품을 이해하는 거죠 910 00:44:30,459 --> 00:44:31,669 '바로 이거지' 911 00:44:32,294 --> 00:44:34,213 '시청자도 좋아할 거야' 912 00:44:34,213 --> 00:44:36,382 '대본에 이렇게 쓰여있군' 913 00:44:36,382 --> 00:44:38,342 '이건 원작에 바치는 부분이네' 914 00:44:38,342 --> 00:44:41,011 '이건 원작 만화책을 기리는군' 이런 식이죠 915 00:44:41,011 --> 00:44:43,972 부담감은 크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916 00:44:43,972 --> 00:44:46,725 좋아하는 작품을 맡으면 917 00:44:46,725 --> 00:44:48,477 다른 의심은 눈 녹듯이 사라져요 918 00:44:48,477 --> 00:44:50,229 승산이 없다 해도 919 00:44:50,813 --> 00:44:53,857 카드는 언제나 엑스맨 편이야 920 00:44:57,111 --> 00:45:00,489 90년대에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작가들이 921 00:45:00,489 --> 00:45:02,491 '엑스맨'을 전혀 몰랐어요 922 00:45:02,491 --> 00:45:03,742 전 속속들이 잘 알았고요 923 00:45:04,243 --> 00:45:06,954 나름 균형이 맞았죠 924 00:45:06,954 --> 00:45:09,707 다른 작가들은 인물극에 전문이었고 925 00:45:09,707 --> 00:45:13,627 전 엑스맨 간의 애증 관계나 926 00:45:13,627 --> 00:45:16,046 가족 관계 등을 모두 꿰고 있었으니 927 00:45:16,046 --> 00:45:18,257 동료들에게 그런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어요 928 00:45:18,257 --> 00:45:20,843 마블 안내 책자도 받았고요 929 00:45:20,843 --> 00:45:22,136 그래서 모두 함께 930 00:45:22,136 --> 00:45:24,972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931 00:45:24,972 --> 00:45:29,768 팬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을 담았어요 932 00:45:29,768 --> 00:45:33,772 일반인들은 신화를 읽듯이 933 00:45:33,772 --> 00:45:34,982 작품을 즐길 수 있었고요 934 00:45:34,982 --> 00:45:39,570 아르키메데스가 부력의 원리를 발견했을 때 말했지 935 00:45:40,654 --> 00:45:41,488 '유레카' 936 00:45:42,114 --> 00:45:43,615 참여했던 다른 액션 작품은 937 00:45:43,615 --> 00:45:46,076 줄거리나 액션 자체가 중요했죠 938 00:45:46,076 --> 00:45:48,078 우린 매 에피소드를 시작할 때 939 00:45:48,078 --> 00:45:51,623 먼저 누구에 관해 쓸지 정하고 940 00:45:51,623 --> 00:45:53,792 어떻게 하면 인물을 잘 드러내고 941 00:45:53,792 --> 00:45:58,297 이들의 사연을 인상 깊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942 00:45:58,297 --> 00:46:01,300 이들을 성인인 인간으로 먼저 바라보고 943 00:46:01,842 --> 00:46:04,595 그다음에 초능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했죠 944 00:46:04,595 --> 00:46:08,182 난 십 대 때부터 엑스맨에 헌신해 왔고 945 00:46:08,766 --> 00:46:11,810 내 삶보다 일을 우선시해왔어 946 00:46:11,810 --> 00:46:13,604 엑스맨을 한 명씩 살펴보면 947 00:46:14,104 --> 00:46:16,273 '엑스맨'의 핵심 멤버는 948 00:46:16,273 --> 00:46:20,736 놀랍고 엄청난 초능력을 949 00:46:20,736 --> 00:46:22,112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950 00:46:22,112 --> 00:46:25,282 깊은 슬픔도 품고 있어요 951 00:46:25,282 --> 00:46:27,659 로그는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지만 952 00:46:27,659 --> 00:46:30,579 울버린과 능력을 바꾼다면 행복할지도 몰라요 953 00:46:30,579 --> 00:46:31,955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고 954 00:46:31,955 --> 00:46:34,374 원할 때만 손톱을 꺼내면 되니까 955 00:46:34,374 --> 00:46:36,168 이야기가 아예 달라졌겠죠 956 00:46:36,168 --> 00:46:39,463 울버린이 사람을 못 만졌다면 그냥 숲에서 살았을 테고요 957 00:46:40,255 --> 00:46:42,591 집만 한 곳이 없지 958 00:46:42,591 --> 00:46:45,052 사이클롭스랑은 눈을 마주치면 안 돼요 959 00:46:45,052 --> 00:46:48,347 옳은 일을 하려는 올곧은 청년이지만 960 00:46:48,347 --> 00:46:50,724 그와 세상 사이에는 벽이 가로막고 있어요 961 00:46:50,724 --> 00:46:53,519 우리가 생각할 때 '정말 멋지다!' 하는 능력이 962 00:46:53,519 --> 00:46:56,688 각자에게는 가장 슬프고 괴로운 능력이기도 하죠 963 00:46:57,356 --> 00:46:59,233 {\an8}때로는 별종이나 964 00:46:59,233 --> 00:47:00,776 {\an8}괴물로도 불리지만 965 00:47:00,776 --> 00:47:05,113 {\an8}전 세계에서 이들은 '뮤턴트'라고 알려졌습니다 966 00:47:05,113 --> 00:47:08,617 작품의 성공을 실감한 건 967 00:47:08,617 --> 00:47:12,204 아마 2, 3년 전쯤일 거예요 968 00:47:12,788 --> 00:47:17,251 {\an8}코믹콘 투어에 초대를 받았었죠 969 00:47:17,251 --> 00:47:20,504 {\an8}코믹콘에 가려고 공항에 있었는데 970 00:47:20,504 --> 00:47:24,591 미국에 가려면 캐나다 세관을 통과해야 해요 971 00:47:25,092 --> 00:47:28,804 미국 국경 순찰대가 어디에 가냐고 해서 972 00:47:28,804 --> 00:47:30,347 가려는 도시를 말했죠 973 00:47:30,347 --> 00:47:32,224 거기 가는 목적을 묻길래 974 00:47:32,224 --> 00:47:33,684 코믹콘에 간다고 했어요 975 00:47:33,684 --> 00:47:34,893 '코믹콘요?' 하고 되물어서 976 00:47:34,893 --> 00:47:38,730 엑스맨 중 한 명이라 초대받았다고 했더니 977 00:47:38,730 --> 00:47:42,192 갑자기 주제곡을 부르지 뭐예요 978 00:47:42,192 --> 00:47:44,361 제가 비스트라고 했더니 979 00:47:44,361 --> 00:47:45,612 엄청 좋아하더군요 980 00:47:46,363 --> 00:47:48,031 민망해서 얼굴이 파래지네요 981 00:47:48,031 --> 00:47:50,492 저희한텐 동창회 같았어요 982 00:47:50,492 --> 00:47:54,621 {\an8}25년이나 지나서 서로를 만났으니까요 983 00:47:54,621 --> 00:47:57,708 다들 엄청난 유대를 쌓았죠 984 00:47:57,708 --> 00:47:59,543 웨일스까지 갔다니까요 985 00:47:59,543 --> 00:48:01,211 최고였죠 986 00:48:01,211 --> 00:48:04,840 팬들이 행복해할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987 00:48:04,840 --> 00:48:08,594 다 같이 LA에 갔을 때예요 저도 갔는데, 세상에 988 00:48:08,594 --> 00:48:10,762 그때 깨달았어요 989 00:48:10,762 --> 00:48:14,892 우리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삶을 바꾸어 놓았는지요 990 00:48:14,892 --> 00:48:18,770 {\an8}LA 행사에 참여하려고 대기실에 있었거든요 991 00:48:18,770 --> 00:48:21,356 {\an8}청중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992 00:48:21,857 --> 00:48:25,736 저희를 무대로 부르더니 인사시키더군요 993 00:48:25,736 --> 00:48:30,616 말 그대로 커튼을 열고 대기실에서 무대에 올랐어요 994 00:48:31,283 --> 00:48:34,244 나가니까 딱 보기에도 995 00:48:35,120 --> 00:48:38,248 수천 명의 인파가 컨벤션장에 996 00:48:38,248 --> 00:48:39,750 빼곡히 서있었죠 997 00:48:40,334 --> 00:48:42,336 울컥했어요 998 00:48:44,379 --> 00:48:47,090 덕분에 유년 시절이 행복했대요 999 00:48:47,090 --> 00:48:51,178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 토요일 아침이었다고요 1000 00:48:51,178 --> 00:48:55,349 다들 이야기하더군요 예를 들어 로그나 1001 00:48:55,349 --> 00:48:57,309 갬빗, 울버린이 1002 00:48:57,309 --> 00:48:58,894 어렸을 때 어떤 상황에서 1003 00:48:58,894 --> 00:49:01,647 자신들을 구해줬는지 털어놨어요 1004 00:49:01,647 --> 00:49:04,524 키가 작거나 놀림을 받았던 아이들이죠 1005 00:49:04,524 --> 00:49:08,111 울버린이 남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걸 1006 00:49:08,111 --> 00:49:10,072 이 아이들이 보고 1007 00:49:10,072 --> 00:49:12,532 실제로 자신감을 얻게 된 거예요 1008 00:49:12,532 --> 00:49:14,743 난 어디도 안 숨어, 꼬맹아 1009 00:49:14,743 --> 00:49:16,536 나 자신과 싸우기도 벅차지 1010 00:49:17,037 --> 00:49:19,665 사람들이 와서 말했어요 '덕분에 어린 시절을 견뎠어요' 1011 00:49:19,665 --> 00:49:21,708 '정말 고마워요 말로 다 할 수 없네요' 1012 00:49:21,708 --> 00:49:23,168 얼마나 감동적인 말인가요 1013 00:49:23,168 --> 00:49:25,379 우리가 오락거리를 만든다고 생각했거든요 1014 00:49:25,379 --> 00:49:29,716 아무리 시사적이고 의미 있는 내용이라 해도 1015 00:49:29,716 --> 00:49:32,260 사람들에게 실제로 영향을 미치고 1016 00:49:32,260 --> 00:49:33,971 깊은 감정까지 건드릴 줄 몰랐어요 1017 00:49:33,971 --> 00:49:37,766 우린 캐나다인이에요 보통 겸손한 편인데 1018 00:49:37,766 --> 00:49:41,687 정말 깜짝 놀랐어요 1019 00:49:41,687 --> 00:49:45,732 우리 작품이 이렇게까지 큰 영향을 미칠 줄 몰랐죠 1020 00:49:45,732 --> 00:49:47,567 지금까지도요 1021 00:49:47,567 --> 00:49:51,238 팬을 만나는 게 좋아요 저희한테 큰 의미가 있죠 1022 00:49:52,030 --> 00:49:54,992 작품을 지지하는 팬에게 항상 감사해요 1023 00:49:54,992 --> 00:49:59,454 꼬마 팬이었던 제가 작품을 세상에 내놓고 1024 00:49:59,454 --> 00:50:04,042 90년대보다 더 정교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단 걸 1025 00:50:04,793 --> 00:50:07,087 증명하게 해줘서요 1026 00:50:07,087 --> 00:50:09,506 그래서 애들을 과소평가해선 안 돼요 1027 00:50:09,506 --> 00:50:11,925 처음에 눈에 들어오는 건 폭발이라든가 1028 00:50:11,925 --> 00:50:13,135 레이저 빔이겠지만 1029 00:50:13,135 --> 00:50:16,930 다시 보다 보면 숨겨져 있는 진지한 메시지를 1030 00:50:16,930 --> 00:50:19,558 아이들도 알아차려요 실제로 그랬고요 1031 00:50:19,558 --> 00:50:21,101 우리가 싫은 이유는 뭐야? 1032 00:50:21,101 --> 00:50:22,811 당신한테 해를 끼친 적도 없어 1033 00:50:23,395 --> 00:50:25,939 태어난 게 죄지 1034 00:50:25,939 --> 00:50:26,982 녀석을 데려가라 1035 00:50:27,941 --> 00:50:30,318 내 손이 묶여있지 않았다면 꽁무니 뺐을 거면서 1036 00:50:30,902 --> 00:50:34,156 제가 볼 때 원작은 정말 '엑스맨'다웠어요 1037 00:50:34,156 --> 00:50:38,535 이번 작품을 보고 아이들이나 1038 00:50:39,036 --> 00:50:40,746 어른, 십 대들이 1039 00:50:40,746 --> 00:50:44,041 그들만의 '엑스맨'을 발견했으면 해요 1040 00:50:44,041 --> 00:50:47,669 모든 세대에는 각각의 슈퍼히어로가 있는데 1041 00:50:47,669 --> 00:50:50,547 요즘 애들은 '엑스맨'을 저만큼 잘 모르거든요 1042 00:50:50,547 --> 00:50:52,591 이 작품을 접하고 1043 00:50:53,091 --> 00:50:55,010 저만큼 이들을 좋아했으면 해요 1044 00:50:55,010 --> 00:50:58,263 더는 어둠에서 살 필요가 없어 1045 00:50:58,263 --> 00:51:00,682 더는 버림받지 않았어 1046 00:51:01,183 --> 00:51:04,019 어린이 프로그램은 1047 00:51:04,019 --> 00:51:08,356 이상적인 아이의 삶을 묘사하려고 1048 00:51:08,356 --> 00:51:10,692 세상의 트라우마와 단절된 모습을 보여줘요 1049 00:51:10,692 --> 00:51:11,943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1050 00:51:11,943 --> 00:51:14,571 90년대에 원작을 봤을 때도 현실은 그렇지 않았고 1051 00:51:14,571 --> 00:51:16,448 오늘날도 마찬가지예요 1052 00:51:16,448 --> 00:51:18,825 다들 인터넷이나 SNS에 접속할 수 있으니까요 1053 00:51:19,409 --> 00:51:20,869 {\an8}아이들은 자기 주변의 세상을 봐요 1054 00:51:20,869 --> 00:51:22,537 사회에 팽배한 인종 차별과 1055 00:51:23,121 --> 00:51:25,457 환경 재해를 보죠 1056 00:51:25,457 --> 00:51:26,625 사회적 불안도요 1057 00:51:26,625 --> 00:51:29,044 이 작품은 아이들이 감정을 분출할 1058 00:51:29,044 --> 00:51:30,796 출구를 제공해요 1059 00:51:30,796 --> 00:51:33,173 그런 불안을 겪을 때 1060 00:51:33,173 --> 00:51:34,466 결코 혼자가 아니란 걸요 1061 00:51:34,466 --> 00:51:36,802 모두가 겪는 일이고 1062 00:51:36,802 --> 00:51:39,930 '엑스맨'처럼 우리도 함께 이겨낼 수 있다고요 1063 00:51:39,930 --> 00:51:42,641 슈퍼히어로 이야기는 1064 00:51:42,641 --> 00:51:45,185 SF물이든 호러물이든 1065 00:51:45,185 --> 00:51:48,814 인간의 어두운 부분을 다루지만 1066 00:51:48,814 --> 00:51:53,193 그렇다고 공격받는 느낌은 들지 않아요 1067 00:51:53,193 --> 00:51:55,112 특정 집단에 대한 게 아니라 1068 00:51:55,112 --> 00:51:57,114 슈퍼히어로와 외계인 1069 00:51:57,114 --> 00:51:58,323 초자연현상을 다루니까요 1070 00:51:58,323 --> 00:52:00,951 이런 문제를 언급하면서도 1071 00:52:00,951 --> 00:52:04,579 누군가를 특정해서 1072 00:52:04,579 --> 00:52:07,124 적대시하거나 비난할 필요가 없죠 1073 00:52:07,124 --> 00:52:09,876 사람들이 작품을 보고 이렇게 느끼길 바랄 뿐이에요 1074 00:52:09,876 --> 00:52:12,546 '나랑 같은 문제를 겪는군' 1075 00:52:12,546 --> 00:52:14,214 아니면 1076 00:52:14,214 --> 00:52:16,883 '나도 저런 식으로 구는데' 1077 00:52:16,883 --> 00:52:19,177 '어쩌면 잘못된 행동일지도 모르겠다' 1078 00:52:19,177 --> 00:52:23,515 무모한 도전이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뭉치면 1079 00:52:23,515 --> 00:52:26,017 인류가 공룡처럼 멸종하는 걸 막을 수 있을지도 몰라 1080 00:52:26,017 --> 00:52:29,771 아이와 어른이 함께 삶의 문제를 고민하는 1081 00:52:29,771 --> 00:52:32,566 아름다운 시간이 될 거예요 1082 00:52:32,566 --> 00:52:35,485 환상 같은 이야기지만 주제는 인간사니까요 1083 00:52:35,485 --> 00:52:38,864 악마는 두려움과 수치심을 반영한 거잖아 1084 00:52:38,864 --> 00:52:42,534 지금이야말로 영웅이 필요한 때예요 1085 00:52:42,534 --> 00:52:45,829 바로 지금이 내면을 깊게 탐구해서 1086 00:52:46,329 --> 00:52:51,626 우리 마음속에 품고 있는 영웅을 찾고 1087 00:52:51,626 --> 00:52:56,006 자기 자신을 위해 옳은 일을 할 때예요 1088 00:52:56,590 --> 00:52:59,467 서로와 지구를 위해서도요 1089 00:52:59,467 --> 00:53:00,969 모두에게 통하잖아요 1090 00:53:00,969 --> 00:53:03,346 어디서나 통하는 메시지죠 1091 00:53:03,346 --> 00:53:05,432 역사를 관통하는 이야기고요 1092 00:53:05,432 --> 00:53:11,062 역사를 보면 국가나 민족, 인종, 성별 간에 1093 00:53:11,062 --> 00:53:15,066 문제가 항상 있었잖아요 1094 00:53:15,066 --> 00:53:17,319 사람들은 이중적이에요 1095 00:53:17,319 --> 00:53:19,821 함께 뭉쳐야 할 때조차요 1096 00:53:20,197 --> 00:53:22,866 과거에 실수를 많이 범했으니 1097 00:53:22,866 --> 00:53:24,659 나도 마찬가지야 1098 00:53:25,493 --> 00:53:28,079 그래도 엑스맨은 날 받아줬어 1099 00:53:28,580 --> 00:53:32,209 다만 난 신뢰를 요구하지 않았어 1100 00:53:32,709 --> 00:53:33,627 노력해서 얻었지 1101 00:53:33,627 --> 00:53:34,961 관용을 다룬 작품이에요 1102 00:53:34,961 --> 00:53:38,048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어서 속을 털어놓고 1103 00:53:38,048 --> 00:53:39,341 상대의 얘기를 들어주죠 1104 00:53:39,341 --> 00:53:42,928 꼭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1105 00:53:42,928 --> 00:53:45,513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얘기를 들어주며 1106 00:53:45,513 --> 00:53:48,475 상대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거예요 1107 00:53:49,226 --> 00:53:51,311 그러면 우리 얘기에 귀를 기울일지도요 1108 00:53:51,311 --> 00:53:54,898 찰스 자비에는 자신의 꿈을 내게 맡겼다 1109 00:53:55,440 --> 00:54:00,278 우릴 동족처럼 아끼고 포용하란 게 아니다 1110 00:54:00,820 --> 00:54:04,532 다만 우리도 인간과 함께 세상과 미래를 1111 00:54:04,532 --> 00:54:05,992 공유한단 걸 인정하고 1112 00:54:06,576 --> 00:54:11,498 동등한 권리를 우리에게도 부여해라 1113 00:54:12,832 --> 00:54:15,961 '엑스맨'이 좋았던 부분은 1114 00:54:16,461 --> 00:54:19,005 관용, 편협 편견, 비혈연 가족 1115 00:54:19,005 --> 00:54:21,800 부족, 자기 수용 같은 메시지가 담겨서예요 1116 00:54:21,800 --> 00:54:24,302 그런 주제를 당당하게 다뤘고 1117 00:54:24,302 --> 00:54:27,973 처음부터 훌륭하게 그려냈죠 1118 00:54:27,973 --> 00:54:29,975 그런 부분을 사람들이 느꼈으면 해요 1119 00:54:29,975 --> 00:54:31,184 다들 물러서 1120 00:54:31,977 --> 00:54:33,311 포기하면 안 돼 1121 00:54:35,397 --> 00:54:36,439 아니, 로그 1122 00:54:37,983 --> 00:54:41,278 우리가 인류에게 수년째 일러왔던 대로 1123 00:54:41,278 --> 00:54:43,071 미래에 맞서 싸우지 말자 1124 00:54:43,071 --> 00:54:44,322 미래를 받아들여야지 1125 00:55:23,236 --> 00:55:24,237 {\an8}그다음엔 아마... 1126 00:55:32,287 --> 00:55:33,121 {\an8}이런 식이죠 1127 00:55:33,121 --> 00:55:35,206 {\an8}자막: 조지영