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26,193 --> 00:00:30,281
[음산한 분위기의 음악]
[괴물의 으르렁거림]

2
00:00:34,034 --> 00:00:38,038
[금강저가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]

3
00:00:42,626 --> 00:00:43,627
[자갈 밟는 소리]

4
00:00:47,089 --> 00:00:51,802
[얼음이 어는 듯한 결계 효과음]

5
00:01:16,744 --> 00:01:17,995
[타는 듯한 효과음]

6
00:01:20,289 --> 00:01:23,626
[발걸음 소리]

7
00:01:23,709 --> 00:01:24,710
(궁탄) 반

8
00:01:25,753 --> 00:01:28,339
[고조되는 웅장한 분위기의 음악]

9
00:01:35,221 --> 00:01:37,681
[주제곡]

10
00:01:57,660 --> 00:01:59,703
[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]

11
00:02:02,414 --> 00:02:04,250
[괴물의 으르렁거림]

12
00:02:04,750 --> 00:02:05,918
(미호) 여기 어디야, 어?

13
00:02:07,211 --> 00:02:08,504
(요한) 나도 여긴 처음이라

14
00:02:11,882 --> 00:02:14,718
[미호의 긴장한 호흡]

15
00:02:18,931 --> 00:02:23,435
[으스스한 효과음]

16
00:02:24,603 --> 00:02:26,188
[벤줄래가 이동하는 소리]

17
00:02:26,564 --> 00:02:28,232
[미호의 놀란 호흡]

18
00:02:28,315 --> 00:02:29,316
(미호) 저기 뭐 지나갔어!

19
00:02:33,028 --> 00:02:36,282
[쿵쿵, 벤줄래가 다가오는 소리]

20
00:02:37,700 --> 00:02:38,993
[쾅, 벤줄래가 땅을 내리친다]

21
00:02:41,787 --> 00:02:43,539
[긴장감 넘치는 음악]

22
00:02:46,041 --> 00:02:48,127
[벤줄래의 괴성]

23
00:02:49,670 --> 00:02:50,671
이게 뭐야?

24
00:02:51,463 --> 00:02:52,548
(수련) 복수할 거야

25
00:02:54,925 --> 00:02:56,135
(수련) 복수할 거야

26
00:03:00,639 --> 00:03:01,640
(미호) 수련이?

27
00:03:02,725 --> 00:03:03,726
수련아?

28
00:03:04,059 --> 00:03:05,185
(수련) 복수할 거야

29
00:03:08,188 --> 00:03:09,189
이수련

30
00:03:09,690 --> 00:03:11,984
(미호) 이수련 맞지, 어?

31
00:03:13,235 --> 00:03:14,361
(수련) 복수할 거야

32
00:03:17,990 --> 00:03:20,451
(염지) 분향당 신목에
깃들어 살던 신령인데

33
00:03:20,951 --> 00:03:22,912
억울한 사람들의
이야기를 들어주고

34
00:03:23,621 --> 00:03:24,705
그 한을 풀어준대

35
00:03:25,039 --> 00:03:26,248
(수련) 복수할 거야

36
00:03:30,461 --> 00:03:32,504
[수련이 고함을 친다]
- (수련) 복수할 거야!
- (요한) 누나!

37
00:03:32,922 --> 00:03:35,257
[미호의 신음]
[나무 조각이 날아가는 효과음]

38
00:03:36,592 --> 00:03:38,385
[미호의 신음]
- (요한) 누나, 괜찮아?
- (미호) 어? 어

39
00:03:38,886 --> 00:03:39,970
[미호의 거친 호흡]

40
00:03:40,346 --> 00:03:41,931
- (요한) 뒤로 가 있어
- (미호) 어, 그래

41
00:03:42,139 --> 00:03:45,768
[미호가 달아나는 구둣발 소리]
[미호의 거친 호흡]

42
00:03:47,353 --> 00:03:49,772
[나무줄기의 날카로운 효과음]
[요한의 신음]

43
00:03:49,855 --> 00:03:52,274
[무기의 날카로운 효과음]
[요한이 힘주는 소리]

44
00:03:54,234 --> 00:03:55,903
[퍽, 요한이 나무에 부딪힌다]
[요한의 신음]

45
00:03:58,405 --> 00:03:59,949
[숨 막혀 하는 요한의 신음]

46
00:04:02,076 --> 00:04:03,077
(요한) 누나!

47
00:04:09,875 --> 00:04:12,252
[미호의 비명]
[금강저가 날아가는 소리]
[툭, 금강저가 나무에 꽂힌다]

48
00:04:17,716 --> 00:04:19,134
[미호의 놀란 호흡]
[바람을 가르는 효과음]

49
00:04:19,760 --> 00:04:23,973
[반의 등장 음악]
[금강저가 바람을 가른다]

50
00:04:26,183 --> 00:04:27,810
[벤줄래의 괴성]
[쿵쿵, 벤줄래의 발걸음]

51
00:04:28,310 --> 00:04:30,270
(미호) 반!
[발걸음 소리]

52
00:04:30,479 --> 00:04:31,605
[미호가 숨을 몰아쉰다]

53
00:04:32,189 --> 00:04:33,816
(반) 내가 허락 받고
움직이라고 했을 텐데

54
00:04:35,567 --> 00:04:36,694
[요한이 숨 막혀 신음한다]

55
00:04:36,902 --> 00:04:38,696
(미호) 그, 수련이 집에 왔는데

56
00:04:39,113 --> 00:04:41,699
(미호) 여기가 어딘지, 어떻게 된 건지
도통 모르겠어

57
00:04:42,241 --> 00:04:43,784
여긴 벤줄래가 만들어 놓은 숲이야

58
00:04:44,076 --> 00:04:45,077
벤줄래 숲?

59
00:04:47,705 --> 00:04:48,706
수련이!

60
00:04:49,081 --> 00:04:51,166
(미호) 수련이부터 구해야 돼
빨리 수련이 좀 구해 줘!

61
00:04:51,625 --> 00:04:54,378
- 인과율
- 인과율, 그게 뭐야?

62
00:04:54,795 --> 00:04:56,588
[요한이 기침한다]
(요한) 저기요

63
00:04:56,672 --> 00:04:59,383
한을 풀어주고 대가를 받은 거야
인과율을 깨트릴 순 없어

64
00:05:00,384 --> 00:05:02,011
[숨을 들이마시며]
(미호) 아직 어린애잖아

65
00:05:02,845 --> 00:05:05,597
(미호) 두렵고 무서워서
잘못된 선택을 한 것뿐이잖아

66
00:05:06,557 --> 00:05:08,267
(반) 그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거야

67
00:05:08,350 --> 00:05:10,894
(반) 그리고 한 번 다시 얘기하지만
이런 건 계약에 없어

68
00:05:12,604 --> 00:05:13,605
(미호) 겁쟁이

69
00:05:15,858 --> 00:05:17,609
[나무가 요한의 목을 더욱 조른다]

70
00:05:18,402 --> 00:05:20,446
[신음하며]
(요한) 저기, 저기요

71
00:05:21,071 --> 00:05:22,448
- (반) 뭐?
- (미호) 겁쟁이라고

72
00:05:22,865 --> 00:05:24,908
- 너 다시 한번 얘기해 봐, 뭐라 했어?
- 겁쟁이

73
00:05:24,992 --> 00:05:27,578
[죽어가는 말투로]
(요한) 둘이 싸울 때가 아니라
지금 사람 한 명이 죽고 있…

74
00:05:27,661 --> 00:05:30,164
맞잖아, 지금 저 괴물 무서워서
도망치는 거 아니야?

75
00:05:30,706 --> 00:05:32,958
난 살면서 그런 얘길
들어본 적이 없어

76
00:05:33,042 --> 00:05:34,585
(반) 내가 저런 벤줄래 따위를
겁낼 거 같아?

77
00:05:34,668 --> 00:05:37,254
응, 많이 들어봤을 거 같은데
지금도 겁먹은 거 같은데?

78
00:05:37,838 --> 00:05:39,006
(미호) 그럼 왜 못 구하는데?

79
00:05:41,341 --> 00:05:42,926
내가 아까도 얘기했잖아

80
00:05:43,093 --> 00:05:45,387
- 그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거라고
- 핑계도 좋네

81
00:05:45,721 --> 00:05:47,097
(요한) 야… 야!

82
00:05:47,181 --> 00:05:49,600
(미호) 나랑 계약했잖아
돈도 다 받아갔잖아!

83
00:05:49,850 --> 00:05:51,727
그러니까 내가 시키는 대로 해
당장 가서 구해!

84
00:05:51,810 --> 00:05:53,103
[소리 지르며]
(요한) 아이, 씨, 야!

85
00:05:53,187 --> 00:05:55,272
[휘릭, 금강저를 던지는 반]
[나무가 잘리는 효과음]
(요한) 어?

86
00:05:55,731 --> 00:05:58,692
[요한이 신음하며 기침한다]
[금강저가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]

87
00:06:00,778 --> 00:06:02,571
나한테 그런 식으로 명령하지 마

88
00:06:04,865 --> 00:06:05,908
(미호) 겁쟁이

89
00:06:07,868 --> 00:06:08,869
(요한) 누나!

90
00:06:09,161 --> 00:06:11,872
[뛰어오는 발걸음]
[요한이 기침하며 숨을 몰아쉰다]

91
00:06:11,955 --> 00:06:13,457
(요한) 누나, 아, 좀!

92
00:06:14,792 --> 00:06:15,959
(요한) 누나, 괜찮아요?

93
00:06:18,295 --> 00:06:20,422
[괴물의 으르렁거림]

94
00:06:29,473 --> 00:06:32,351
[쾅쾅, 벤줄래가 달려오는 소리]
[반이 달려가는 소리]

95
00:06:32,851 --> 00:06:34,019
[반이 힘주는 소리]
[퍽, 타격음]

96
00:06:34,728 --> 00:06:36,063
[요한의 달려가는 발걸음]

97
00:06:39,233 --> 00:06:40,234
[금강저로 나무 자르는 효과음]

98
00:06:44,488 --> 00:06:46,949
[요한의 신음]
[요한의 무기 날아가는 소리]
[박진감 도는 음악]

99
00:06:47,199 --> 00:06:48,784
[펑, 나무줄기가 파괴된다]
[요한, 안도의 한숨]

100
00:06:49,576 --> 00:06:51,078
[반이 힘주는 소리]
[나무줄기 난자하는 소리]

101
00:06:54,414 --> 00:06:55,457
(요한) 진짜 뭐야?

102
00:06:55,874 --> 00:06:56,875
[무기가 칼로 변하는 효과음]

103
00:06:59,503 --> 00:07:00,879
[싹둑, 칼로 자르는 소리]
[요한의 신음]

104
00:07:03,465 --> 00:07:04,675
[반이 힘주는 소리]
[칼로 찌르는 소리]

105
00:07:05,884 --> 00:07:06,885
[반의 신음]

106
00:07:08,846 --> 00:07:09,847
[반의 신음]

107
00:07:16,228 --> 00:07:19,481
[요한의 신음과 거친 호흡]
[칼로 자르는 소리]

108
00:07:19,857 --> 00:07:22,776
[요한의 신음]
[털썩, 넘어지는 소리]

109
00:07:26,488 --> 00:07:28,365
[반의 신음]

110
00:07:29,158 --> 00:07:30,909
[미호의 거친 숨소리]
[훅 하는 효과음]

111
00:07:31,076 --> 00:07:33,328
[미호의 놀란 호흡과 비명]

112
00:07:33,662 --> 00:07:35,080
[요한의 신음]
(요한) 누나!

113
00:07:35,289 --> 00:07:39,084
[미호가 비명을 지르며 신음한다]

114
00:07:39,585 --> 00:07:40,878
[반이 숨 막혀 한다]

115
00:07:41,545 --> 00:07:43,964
(미호) 반!
[미호의 거친 호흡]
[벤줄래의 숨소리]

116
00:07:44,423 --> 00:07:46,758
[벤줄래가 요한의 숨통을 조인다]
[요한의 신음]

117
00:07:46,842 --> 00:07:49,887
[미호의 놀란 호흡]
(미호) 반

118
00:07:52,681 --> 00:07:54,474
[비명을 지르며]
(미호) 반! 반!

119
00:07:55,893 --> 00:07:57,477
[미호가 연신 비명과 괴성을 지른다]

120
00:08:02,983 --> 00:08:05,611
[미호의 거친 호흡]
(수련) 왜 방해하는 거지?

121
00:08:06,904 --> 00:08:08,780
드디어 복수할 수 있게 됐는데

122
00:08:09,323 --> 00:08:11,450
(미호) 수련아, 거기서 나와

123
00:08:12,326 --> 00:08:13,493
(미호) 나랑 같이 집에 가자

124
00:08:14,119 --> 00:08:16,538
(수련) 닥쳐!
[떨리는 수련의 호흡]

125
00:08:17,623 --> 00:08:20,459
[흐느끼는 목소리로]
(수련) 난 돌아가지 않아
[연신 흐느끼는 수련]

126
00:08:20,667 --> 00:08:23,128
너는 몰라
그 새끼가 무슨 짓을 했는지

127
00:08:23,420 --> 00:08:25,088
(수련) 이건 엄마도, 아빠도
도와줄 수 없어

128
00:08:25,589 --> 00:08:27,049
[흐느끼며]
(수련) 아무도 못 해!

129
00:08:28,008 --> 00:08:29,426
(수련) 내가 할 거야, 내가!

130
00:08:29,760 --> 00:08:31,595
내가 도와줄게, 어?

131
00:08:32,054 --> 00:08:33,555
(미호) 정말이야
[수련이 연신 흐느낀다]

132
00:08:33,764 --> 00:08:36,308
- (미호) 선생님이 약속할게
- (수련) 웃기지 마!

133
00:08:36,975 --> 00:08:38,518
(수련) 내가 할 거야, 내가

134
00:08:39,561 --> 00:08:42,439
(수련) 벤줄래 님이 그 새끼를
지옥으로 같이 데려갈 거야

135
00:08:44,149 --> 00:08:46,026
전부 다 끝내 줄 거라고!

136
00:08:46,944 --> 00:08:47,945
이수련

137
00:08:51,031 --> 00:08:52,741
(수련) 벤줄래 님, 벤줄래 님

138
00:08:53,533 --> 00:08:57,287
[수련의 흐느끼는 호흡]
(수련) 와령와령 내려왕
나 한을 들어줍서

139
00:08:57,537 --> 00:09:00,540
[벤줄래의 숨소리]
(수련) 경허민 정성으로 제를 올려

140
00:09:01,792 --> 00:09:03,919
[훌쩍이며 우는 목소리로]
(수련) 벤줄래 님을 모시쿠다

141
00:09:04,795 --> 00:09:07,923
(수련) 제발, 날 이렇게 만든 놈한테
복수해 주세요

142
00:09:08,715 --> 00:09:10,968
(수련) 그 대신 제 몸을 가져가세요

143
00:09:16,348 --> 00:09:17,349
수련아

144
00:09:18,392 --> 00:09:19,393
이수련!

145
00:09:20,435 --> 00:09:22,104
(미호) 이것 좀 놔 봐!

146
00:09:22,562 --> 00:09:23,563
(미호) 이수련!

147
00:09:30,696 --> 00:09:32,864
[긴장감 도는 음악]
[미호가 연신 신음한다]

148
00:09:32,948 --> 00:09:35,575
[섬광의 효과음]
[펑, 폭발음]

149
00:09:37,077 --> 00:09:38,078
[요한의 신음]

150
00:09:38,662 --> 00:09:40,455
[노래가 긴장감을 더한다]

151
00:09:41,540 --> 00:09:42,874
[금강저가 바람을 가른다]

152
00:09:42,958 --> 00:09:44,835
[퍽, 타격음]
[벤줄래가 괴성을 내지른다]
[미호의 놀란 호흡]

153
00:09:46,003 --> 00:09:47,379
[나무줄기 잡는 소리]
[미호가 연신 놀란다]

154
00:09:51,133 --> 00:09:52,175
[날카로운 효과음]

155
00:09:52,426 --> 00:09:53,635
[벤줄래의 괴성]
[반이 소리 지른다]

156
00:09:54,303 --> 00:09:55,470
[반이 힘주는 소리]
[퍽, 타격음]

157
00:09:56,763 --> 00:09:58,056
[반의 신음]

158
00:09:58,765 --> 00:10:01,435
[철퍼덕, 땅에 떨어지는 소리]
[땅에 미끄러지는 소리]

159
00:10:04,438 --> 00:10:05,647
[척, 나무줄기를 잡는다]
[미호의 신음]

160
00:10:08,025 --> 00:10:09,776
[미호가 숨을 거칠게 몰아쉰다]

161
00:10:10,319 --> 00:10:11,320
(미호) 수련아

162
00:10:13,530 --> 00:10:15,365
(미호) 수련아, 수련아!

163
00:10:16,867 --> 00:10:18,577
(미호) 이수련!
[미호의 한숨]

164
00:10:19,661 --> 00:10:21,955
(미호) 복수?
[미호가 거칠게 숨을 몰아쉰다]

165
00:10:22,039 --> 00:10:25,375
[어두운 분위기의 음악]
(미호) 이 괴물은
네 복수를 해주는 신이 아니야

166
00:10:27,169 --> 00:10:28,170
(미호) 염지가 그랬지?

167
00:10:29,087 --> 00:10:31,715
(미호) 벤줄래는 억울한 사람의
한을 풀어주는 신령이라고

168
00:10:32,466 --> 00:10:34,801
(미호) 그런데 이 벤줄래가
너한테 무슨 복수를 해줬어?

169
00:10:35,469 --> 00:10:38,805
그놈 팔다리를 잘라줬어?
아니면 심장을 파내서 갖다줬어?

170
00:10:42,517 --> 00:10:43,518
(수련) 벤줄래 님

171
00:10:44,728 --> 00:10:45,979
(수련) 제 복수는요?

172
00:10:46,980 --> 00:10:47,981
(수련) 벤줄래 님

173
00:10:48,857 --> 00:10:52,069
[나무줄기가 움직이는 소리]
[미호의 한숨]

174
00:10:55,364 --> 00:10:56,448
내 얘기 잘 들어

175
00:10:57,949 --> 00:11:01,745
[미호의 한숨]
네 복수, 그거 내가 해줄게
내가 해줄 수 있어

176
00:11:01,995 --> 00:11:04,956
[숨을 들이마시며]
(미호) 네가 이렇게 될 때까지
좀 늦었지만

177
00:11:05,332 --> 00:11:07,793
내가 할 수 있는
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

178
00:11:08,502 --> 00:11:10,087
그놈 죗값을 치르게 만들 거야

179
00:11:10,170 --> 00:11:12,130
[격양된 미호의 호흡]

180
00:11:12,756 --> 00:11:15,300
내가 해줄게, 약속할게

181
00:11:20,680 --> 00:11:22,974
[훌쩍이며]
(수련) 살려주세요

182
00:11:24,267 --> 00:11:25,519
[울먹이는 말투로]
내가 살려줄게

183
00:11:26,103 --> 00:11:27,771
[떨리는 호흡]
내가, 내가 도와줄게

184
00:11:28,105 --> 00:11:32,526
[미호와 수련이 연신 운다]
(미호) 그러니까 선생님이랑
여기서 나가자, 어?

185
00:11:32,609 --> 00:11:35,779
[수련이 계속해서 운다]
[미호의 호흡]

186
00:11:36,071 --> 00:11:37,864
[벤줄래의 괴성]

187
00:11:39,533 --> 00:11:42,035
[급박한 분위기의 음악]
[수련이 공포에 떨며 신음한다]

188
00:11:42,452 --> 00:11:44,329
[벤줄래가 괴성을 지른다]
[수련의 비명]
(미호) 수련아!

189
00:11:44,413 --> 00:11:46,164
[수련의 비명]
[미호의 놀란 호흡]

190
00:11:46,248 --> 00:11:48,417
[꽉 조이는 듯한 효과음]
[수련의 신음]

191
00:11:49,292 --> 00:11:52,254
[미호의 신음]
[우는 목소리로]
(수련) 살려주세요

192
00:11:52,754 --> 00:11:53,755
어? 수련아

193
00:11:54,756 --> 00:11:56,633
[오열하며]
(수련) 살려주세요

194
00:12:12,315 --> 00:12:14,276
[아득한 소리로]
(미호) 수련아!

195
00:12:17,279 --> 00:12:19,489
[신비한 목걸이의 효과음]
[미호의 놀란 호흡]

196
00:12:20,240 --> 00:12:21,992
[펑, 폭발음]

197
00:12:39,634 --> 00:12:42,554
[신비한 분위기의 음악]

198
00:13:00,739 --> 00:13:01,823
[반이 헛기침을 한다]

199
00:13:06,244 --> 00:13:07,245
(미호) 아!

200
00:13:07,996 --> 00:13:11,666
(미호) 수련이…
[미호의 발걸음 소리]

201
00:13:13,793 --> 00:13:16,338
[반의 발걸음 소리]

202
00:13:16,838 --> 00:13:21,176
(요한) 수련아!
[계속 거칠게 숨을 몰아쉰다]

203
00:13:22,552 --> 00:13:24,888
- (요한) 수련아?
- (미호) 수련아!

204
00:13:26,139 --> 00:13:27,140
(미호) 괜찮아, 너?

205
00:13:29,684 --> 00:13:32,020
(요한) 걱정 마
잠깐 기절한 것 같아요

206
00:13:32,103 --> 00:13:34,022
(미호) 그래?
[미호의 한숨]

207
00:13:34,898 --> 00:13:37,567
(요한) 우리, 여기서 어떻게 나가지?

208
00:13:47,202 --> 00:13:49,079
[칼로 손 베는 효과음]
[피를 흩뿌리는 소리]

209
00:13:50,914 --> 00:13:52,666
[엄청난 절단음]

210
00:13:57,254 --> 00:13:58,255
(미호) 가자

211
00:13:59,756 --> 00:14:00,757
[요한이 힘주는 소리]

212
00:14:08,682 --> 00:14:10,475
[경계가 닫히는 효과음]
[화르륵, 불타는 듯한 효과음]

213
00:14:20,902 --> 00:14:23,029
- (요한) 누난 괜찮아요?
- (미호) 응

214
00:14:24,948 --> 00:14:26,032
[지친 목소리로]
(미호) 안 괜찮아

215
00:14:28,285 --> 00:14:29,494
[털썩, 반에게 안긴다]

216
00:14:36,459 --> 00:14:38,378
[앰뷸런스 사이렌 소리]

217
00:14:49,723 --> 00:14:50,724
[순간이동 효과음]

218
00:14:53,393 --> 00:14:54,394
[미호의 한숨]

219
00:14:56,146 --> 00:14:57,188
수련이는?

220
00:14:58,481 --> 00:14:59,482
옆 방에

221
00:14:59,858 --> 00:15:01,318
벤줄래는? 죽었어?

222
00:15:03,111 --> 00:15:05,488
벤줄래는 숲의 정령이야
죽지 않아

223
00:15:05,822 --> 00:15:07,157
다시 숲으로 돌아갔어

224
00:15:07,866 --> 00:15:09,075
그게 무슨…

225
00:15:11,369 --> 00:15:15,081
대가를 받고 한을 풀어주긴 해도
이런 악랄한 복수극 같은 건 안 해

226
00:15:17,334 --> 00:15:19,002
아니, 그럼 그거는 뭐였지?

227
00:15:20,211 --> 00:15:22,797
오염된 거 같아, 정염귀한테

228
00:15:23,214 --> 00:15:24,341
정염귀…

229
00:15:26,259 --> 00:15:27,260
정염귀!

230
00:15:30,597 --> 00:15:32,432
- (미호) 그렇다는 건…
- (반) 맞아

231
00:15:33,683 --> 00:15:36,853
(반) 저 아이를 미끼로
처음부터 너를 노린 거야

232
00:15:37,520 --> 00:15:38,521
(미호) 아니…

233
00:15:39,230 --> 00:15:40,315
(미호) 아니, 아휴

234
00:15:41,066 --> 00:15:43,735
대체 왜, 왜?
아, 내가 뭘 잘못했다고!

235
00:15:45,153 --> 00:15:47,197
[미호의 깊은 한숨]
그러니까 다 떠나서

236
00:15:47,947 --> 00:15:50,367
결국 수련이도
나 때문에 그렇게 됐다는 거야?

237
00:15:52,410 --> 00:15:53,411
[반의 옅은 한숨]

238
00:15:54,162 --> 00:15:56,206
아니라고 하는 거야, 이럴 땐

239
00:15:58,208 --> 00:16:01,336
[팔의 링거 바늘을 뽑는 효과음]
(미호) 눈치가 없어
[부스럭거리며 일어난다]

240
00:16:02,837 --> 00:16:06,508
[구둣발 소리]
- (반) 어디 가?
- (미호) 나쁜 짓 하러 갑니다, 어?

241
00:16:07,717 --> 00:16:08,718
됐어?

242
00:16:13,598 --> 00:16:16,434
(수련 모) 잘 좀 부탁드립니다
의사 선생님
[문 열리는 소리]

243
00:16:17,268 --> 00:16:21,272
[문 닫히는 소리]
(미호) 안녕하세요
[구둣발 소리]

244
00:16:21,773 --> 00:16:23,400
[삑, 의료기기 작동음-계속]

245
00:16:23,525 --> 00:16:24,567
(미호) 수련이 어때요?

246
00:16:25,694 --> 00:16:29,114
(양 박사) 검사 결과
아무 이상은 없습니다만

247
00:16:29,823 --> 00:16:32,242
(양 박사) 혼수상태에서
빠져나올 수 있는지는

248
00:16:33,284 --> 00:16:34,911
더 지켜봐야겠습니다

249
00:16:36,246 --> 00:16:39,165
특별히 신경 좀 써주세요
양 박사님

250
00:16:39,249 --> 00:16:41,167
알겠습니다, 아가씨

251
00:16:42,210 --> 00:16:43,211
(수련 모) 감사합니다

252
00:16:50,468 --> 00:16:51,469
(수련 부) 선생님

253
00:16:53,430 --> 00:16:54,723
정말 감사합니다

254
00:16:56,599 --> 00:16:59,394
(수련 모) 우리 수련이
정말 괜찮겠죠?

255
00:16:59,978 --> 00:17:02,355
(수련 모) 애가 저 지경이 되도록
알지도 못했는데

256
00:17:02,731 --> 00:17:05,024
어떻게 고맙다고 말씀드려야 될지

257
00:17:10,405 --> 00:17:13,742
(미호) 수련이 괜찮을 거니까
너무 걱정하지 마세요

258
00:17:14,367 --> 00:17:15,368
(수련 모) 감사합니다

259
00:17:17,871 --> 00:17:19,122
[구둣발 소리]

260
00:17:21,624 --> 00:17:22,792
[미호의 옅은 한숨]

261
00:17:25,462 --> 00:17:29,007
(반) 맞아, 저 아이를 미끼로
처음부터 널 노린 거야

262
00:17:29,215 --> 00:17:31,676
[미호의 놀란 비명]
[와장창, 차 유리 깨지는 소리]

263
00:17:33,303 --> 00:17:34,596
[숨 막혀 하며]
(미호) 나, 나야

264
00:17:34,679 --> 00:17:37,724
[정염귀의 으르렁거림]
[미호의 절규]

265
00:17:39,934 --> 00:17:41,186
[미호의 깊은 한숨]

266
00:17:46,065 --> 00:17:47,066
누나!

267
00:17:48,401 --> 00:17:50,737
(미호) 넌 또 뭘까? 정지!

268
00:17:55,158 --> 00:17:56,159
(요한) 저, 정지?

269
00:17:58,286 --> 00:18:00,038
- (미호) 너 뭐야?
- (요한) 응?

270
00:18:01,331 --> 00:18:02,499
정체가 뭐냐고

271
00:18:03,500 --> 00:18:05,919
- (요한) 누나
- (미호) 똑바로 말해

272
00:18:07,003 --> 00:18:08,004
너 정체가 뭐야?

273
00:18:09,881 --> 00:18:13,176
(요한) 그래서 누나가
여기서 겪었던 이상한 일들

274
00:18:14,803 --> 00:18:16,221
(요한) 그걸 전 조사하러 왔어요

275
00:18:17,055 --> 00:18:18,056
그러니까

276
00:18:18,973 --> 00:18:22,602
처음부터 다 알고 의도적으로
나한테 접근한 거네, 응?

277
00:18:23,269 --> 00:18:27,315
(미호) 그 말은, 장집사 아저씨도
모든 걸 다 알면서 너를…

278
00:18:27,398 --> 00:18:29,651
내가 찾았고, 내가 온 거예요

279
00:18:29,859 --> 00:18:31,319
[무거운 분위기의 음악]

280
00:18:35,365 --> 00:18:37,492
그래서 결론이 뭐야?

281
00:18:39,494 --> 00:18:40,578
뭐가요?

282
00:18:41,079 --> 00:18:42,288
조사하고 있었다며?

283
00:18:45,041 --> 00:18:48,753
난 자꾸 나 때문에
안 좋은 일들이 생기는 것 같고
[앰뷸런스 사이렌 소리]

284
00:18:48,837 --> 00:18:50,922
계속 막 그런 일들이
일어날 거 같은데

285
00:18:51,005 --> 00:18:52,090
정말 그런 거야?

286
00:18:53,132 --> 00:18:57,011
(요한) 누나가 겪었던 일들이랑
앞으로 겪게 될 일들…

287
00:18:59,681 --> 00:19:01,140
그게 나쁘진 않을 거예요

288
00:19:03,434 --> 00:19:06,271
-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?
- 어떻게 몰라요?

289
00:19:06,813 --> 00:19:09,607
(요한) 직접 구했잖아요, 수련이
본인 선택이라면서

290
00:19:10,900 --> 00:19:12,277
[미호의 옅은 웃음]

291
00:19:13,695 --> 00:19:14,904
누구보단 낫네

292
00:19:16,072 --> 00:19:18,950
[혀를 차며]
아유, 싸가지, 진짜!

293
00:19:19,033 --> 00:19:22,036
눈치 없는 똥멍청이 같으니라고!
[똑똑, 발 구르는 구둣발 소리]

294
00:19:22,662 --> 00:19:23,872
(요한) 나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?

295
00:19:25,206 --> 00:19:27,917
그 싸가지랑 거리를
조금만 두는 건 어때요?

296
00:19:28,001 --> 00:19:30,336
[후루룩, 닭 먹는 소리]
[탁, 잔 내려놓는 소리]

297
00:19:30,420 --> 00:19:32,839
(금백주) 벤줄래까지 정염귀가 됐다니

298
00:19:32,922 --> 00:19:34,841
(금백주) 천벌을 받을 놈들!
[젓가락질 소리]

299
00:19:35,800 --> 00:19:38,678
영험한 탐라의 신령까지
그렇게 만들다니

300
00:19:38,928 --> 00:19:40,805
큰일이다, 큰일이야!

301
00:19:41,639 --> 00:19:44,017
(금백주) 저놈들은 그냥
점점 영악해 지는데

302
00:19:44,100 --> 00:19:46,185
(금백주) 너는 계속
혼자서 싸워야 하니

303
00:19:46,477 --> 00:19:48,605
(금백주) 또 요기들을 끌어다 싸우다

304
00:19:48,855 --> 00:19:52,400
영영 그쪽으로 넘어가 버리면
어쩌나 싶어 조마조마해

305
00:19:52,483 --> 00:19:53,693
[쩝쩝거리며]
(반) 그럴 일 없어

306
00:19:53,776 --> 00:19:55,945
[쩝쩝거리며 맛있게 먹는다]

307
00:19:56,029 --> 00:19:58,031
뭐로 장담해?
[그릇 부딪히는 소리]

308
00:19:58,114 --> 00:19:59,991
(금백주) 내가 눈으로 본 게 있는데
[음산한 효과음]

309
00:20:05,204 --> 00:20:06,706
아이, 알았다, 이눔아!

310
00:20:07,874 --> 00:20:10,919
(금백주) 죽지도 못해서 총명함이
안 없어져서 그래

311
00:20:11,336 --> 00:20:12,754
그 총명함 내가 없애 줄까?

312
00:20:12,837 --> 00:20:14,339
이 주리랄 놈!

313
00:20:15,048 --> 00:20:17,800
[금백주의 옅은 웃음]
아, 근데…

314
00:20:17,884 --> 00:20:22,597
[호흡을 들이마시며]
내 잠시지만
그 아이의 기운을 느꼈다

315
00:20:22,680 --> 00:20:23,681
[젓가락질 소리]

316
00:20:24,265 --> 00:20:25,767
(금백주) 내가 느낀 거 맞지?

317
00:20:26,684 --> 00:20:29,270
(금백주) 넌 직접 봤을 거 아니야?
[젓가락 내려놓는 소리]
[음식 씹는 소리]

318
00:20:29,687 --> 00:20:32,440
[반의 깊은 한숨]
(반) 그래, 맞아

319
00:20:33,566 --> 00:20:37,487
오, 이거? 듣던 중
반가운 얘기로구나, 어?

320
00:20:38,321 --> 00:20:40,198
[금백주가 허허 웃는다]
[조르륵, 탁주 따르는 소리]

321
00:20:40,865 --> 00:20:43,952
(금백주) 아니, 근데 너 왜 이렇게
수심이 가득해?

322
00:20:44,577 --> 00:20:46,746
[탁, 잔 내려놓는 소리]
[반의 옅은 한숨]

323
00:20:48,039 --> 00:20:49,457
벤줄래가 오염돼 있었다고

324
00:20:50,583 --> 00:20:53,336
그럼, 누군가 수작을 부린 거다?

325
00:20:55,838 --> 00:20:56,923
아직 모르겠어

326
00:20:57,882 --> 00:20:59,884
[혀를 차며]
당분간 할망도 조심해

327
00:21:00,385 --> 00:21:03,721
(금백주) 야, 말하다 말고
일어서면 어째? 기분 께림칙하게!

328
00:21:04,973 --> 00:21:07,767
아, 하던 말
마저 해주고 가야지, 이눔아!

329
00:21:07,850 --> 00:21:08,851
아이고, 저런!

330
00:21:09,310 --> 00:21:11,062
[계단 내려가는 구둣발 소리]

331
00:21:15,566 --> 00:21:16,776
[소름 끼치는 효과음]

332
00:21:17,735 --> 00:21:19,862
[계단 오르는 발걸음 소리]
(염지) 할망!

333
00:21:19,946 --> 00:21:21,948
그래, 또 공짜로 줬다, 어쩔래?

334
00:21:22,156 --> 00:21:23,366
(금백주) 그만 좀 땍땍대

335
00:21:24,117 --> 00:21:25,660
- (염지) 배고파
- (금백주) 뭐?

336
00:21:27,453 --> 00:21:28,705
(염지) 배고프다고
[잔 내려놓는 소리]

337
00:21:29,414 --> 00:21:32,500
(금백주) 아나, 아나
이거 새 거여, 먹어
[그릇 부딪히는 소리]

338
00:21:32,583 --> 00:21:34,002
[식기 부딪히는 소리]
[금백주의 웃음소리]

339
00:21:34,752 --> 00:21:35,962
[삐, 의료기기 작동음]

340
00:22:07,118 --> 00:22:10,913
[어두운 분위기의 음악]
[스르륵, 종이 넘기는 소리]

341
00:22:15,001 --> 00:22:18,463
[계단 내려가는 발걸음]

342
00:22:20,423 --> 00:22:21,758
[똑똑, 노크 소리]

343
00:22:23,342 --> 00:22:24,343
(장집사) 아, 네

344
00:22:26,512 --> 00:22:27,972
[사진 펄럭거리는 소리]
[탁, 내려놓는 소리]

345
00:22:28,347 --> 00:22:29,432
(미호) 조사해 주세요

346
00:22:29,724 --> 00:22:32,435
(미호) 직업, 학력, 재산
부모, 친구, 여자

347
00:22:32,518 --> 00:22:35,021
(미호) 하다못해 돌 때
뭘 잡았는지까지

348
00:22:35,229 --> 00:22:38,483
- (미호) 샅샅이 조사해 주세요
- (장집사) 아가씨, 굳이 이런 것까지

349
00:22:38,566 --> 00:22:40,318
- (장집사) 가야 하는 건…
- (미호) 그러니까요

350
00:22:40,693 --> 00:22:43,321
굳이 내가 안 하려고
아저씨한테 부탁하는 거잖아요

351
00:22:43,404 --> 00:22:44,405
아가씨!

352
00:22:44,614 --> 00:22:47,158
알아요, 무슨 말씀하시려는지

353
00:22:47,825 --> 00:22:49,327
사고 쳐서 내려온 주제에

354
00:22:49,410 --> 00:22:51,412
사고를 보태서
또 어쩌려고 그러냐?

355
00:22:51,496 --> 00:22:52,789
(미호) 멍청한 거 아니냐?

356
00:22:52,872 --> 00:22:54,832
- (미호) 정신 좀 차려라
- 아니, 제가요? 언제 그렇게…

357
00:22:54,916 --> 00:22:56,667
(미호) 내가 너 때문에
제명에 못 살겠다

358
00:22:56,751 --> 00:22:59,045
(미호) 언제까지 네 뒤치다꺼리하면서
살아야 되냐?

359
00:22:59,128 --> 00:23:01,130
(미호) 나도 늙을 만큼 늙었다

360
00:23:01,214 --> 00:23:03,633
- (미호) 제발, 그만 좀 해라!
- (장집사) 네, 가고 있습니다

361
00:23:03,716 --> 00:23:05,760
(장집사) 아까부터 가고 있었습니다!

362
00:23:12,642 --> 00:23:13,810
[미호의 한숨]

363
00:23:14,102 --> 00:23:15,812
[이탈리아어]
(요한) 그녀가 힘을 보였습니다

364
00:23:17,063 --> 00:23:20,191
[이탈리아어]
(요한) 아마도 깨어날 날이
머지않은 것 같습니다

365
00:23:20,274 --> 00:23:23,611
[이탈리아어]
(수도원장) 때가 임박했다는
증거일 테지

366
00:23:23,820 --> 00:23:25,029
[이탈리아어]
(요한) 문제는…

367
00:23:26,114 --> 00:23:27,490
[이탈리아어]
(요한) 검은 옷의 '그자'입니다

368
00:23:28,658 --> 00:23:31,744
[이탈리아어]
(요한) 그는 정염귀의 힘을
가지고 있는데도

369
00:23:32,245 --> 00:23:33,579
[이탈리아어]
(요한) 그녀를 지키고 있어요

370
00:23:33,788 --> 00:23:36,666
[이탈리아어]
(수도원장) 지킨다니?
그건 또 무슨 소린가?

371
00:23:37,125 --> 00:23:39,836
[이탈리아어]
(요한) 그가 예언서에
나와 있는 것처럼

372
00:23:40,670 --> 00:23:42,505
[이탈리아어]
(요한) 위험한 존재라는 건
확실해 보입니다

373
00:23:44,465 --> 00:23:45,466
[이탈리아어]
(요한) 그런데…

374
00:23:49,554 --> 00:23:51,139
[이탈리아어]
(요한) 제 느낌에 그녀를

375
00:23:52,431 --> 00:23:54,100
[이탈리아어]
(요한) 해칠 것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

376
00:23:57,311 --> 00:24:01,649
[이탈리아어]
여러 번 그녀를
위기에서 구해준 것도 사실이고요

377
00:24:02,024 --> 00:24:04,861
[이탈리아어]
그는 이미 예전에 원정을
해친 적이 있지 않은가?

378
00:24:06,070 --> 00:24:10,199
[이탈리아어]
예언은 신성한 것이고
틀린 적이 없었어

379
00:24:10,950 --> 00:24:13,161
[이탈리아어]
(수도원장) 명심하게, 요한 신부

380
00:24:14,328 --> 00:24:18,291
[이탈리아어]
그대의 사명은
잠들어 있는 그녀를 깨워

381
00:24:18,749 --> 00:24:20,418
[이탈리아어]
(수도원장) 보호의 성막을 치는 일이야

382
00:24:20,501 --> 00:24:25,631
[이탈리아어]
(수도원장) 어떤 일이 있어도
그녀를 위험에 빠뜨려서는 안 되네

383
00:24:26,007 --> 00:24:28,843
[이탈리아어]
그렇다면 방법이 없군요

384
00:24:31,888 --> 00:24:33,764
제가 직접 빠져보는 수밖에

385
00:24:34,682 --> 00:24:37,226
[새가 지저귄다]

386
00:24:48,070 --> 00:24:50,573
[요한의 발걸음 소리]

387
00:24:51,115 --> 00:24:54,160
(요한) 누나가 그쪽 엄청 믿고 있던데
알고 있었어요?

388
00:24:56,621 --> 00:24:58,206
근데 뭘 보고 믿는 거지?

389
00:24:58,831 --> 00:25:00,124
[요한의 모르겠다는 호흡]

390
00:25:00,208 --> 00:25:02,460
(요한) 일단, 이 외모는…

391
00:25:04,712 --> 00:25:08,049
(요한) 뭐, 성격이… 으휴
[반의 옅은 한숨]

392
00:25:08,799 --> 00:25:12,345
그, 본인은 본인이
좀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세요?

393
00:25:16,724 --> 00:25:19,101
[구둣발 소리]
소감이 어땠어요?

394
00:25:21,354 --> 00:25:23,814
(요한) 뭐, 다시 만난 소감?
[발걸음 소리]

395
00:25:25,316 --> 00:25:27,360
[요한의 발걸음 소리]
(요한) 질문이 좀 어렵나?

396
00:25:28,611 --> 00:25:29,820
(요한) 자신의 손으로 죽인 자를

397
00:25:29,904 --> 00:25:31,781
(요한) 다시 만난 소감을
물어봤어야 됐나?

398
00:25:35,576 --> 00:25:36,577
맞아요?

399
00:25:37,703 --> 00:25:38,704
맞나 보네!

400
00:25:38,996 --> 00:25:42,583
와! 나 실은
조금 긴가민가했거든요

401
00:25:42,833 --> 00:25:45,962
(요한) 예언서 속 내용이 진짜
이게 진짜 맞는 건지

402
00:25:46,545 --> 00:25:49,131
- (요한) 와, 근데 이게!
- (반) 지금 여기에서

403
00:25:49,715 --> 00:25:51,092
내 손에 죽은 자들에 대한 소감을

404
00:25:51,175 --> 00:25:52,551
직접 느끼게 해줄 수도 있어

405
00:26:02,144 --> 00:26:04,772
그건 다음 기회에! 좀 바빠 가지고

406
00:26:04,981 --> 00:26:06,691
(요한) 근처 맛집들을
좀 가봐야 되거든요, 예

407
00:26:06,899 --> 00:26:09,860
(요한) 일종의 성지 순례
같은 느낌으로 이게
갈 필요가 있어 가지고

408
00:26:09,944 --> 00:26:12,738
[호흡을 들이마시며]
(요한) 근데 시선이
왜 자꾸 날 보고 있는 거지?

409
00:26:12,947 --> 00:26:14,824
(요한) 뭐, 좀 매력적이긴 하죠

410
00:26:15,366 --> 00:26:18,494
전 이만 가볼게요
저기, 다음엔 꼭 대답해 줘요

411
00:26:20,621 --> 00:26:22,665
[풀숲 걷는 소리]

412
00:26:25,584 --> 00:26:26,669
[반의 옅은 한숨]

413
00:26:26,877 --> 00:26:29,380
[파도 소리]
(장집사) 윤경준, 22세

414
00:26:29,797 --> 00:26:32,550
(장집사) 현재 탐라제일대학교
휴학 중입니다

415
00:26:32,967 --> 00:26:34,010
(장집사) 근데, 아가씨

416
00:26:34,343 --> 00:26:37,596
(장집사) 진짜 이유가 뭔지
물어도 되겠습니까?

417
00:26:37,805 --> 00:26:40,599
그냥, 별 거 없어요

418
00:26:42,601 --> 00:26:44,103
난 열받았고

419
00:26:45,354 --> 00:26:48,065
받은 건 곱절로 갚아줘야
직성이 풀리고

420
00:26:49,066 --> 00:26:50,276
(미호) 그럴 능력도 있고

421
00:26:54,947 --> 00:26:57,366
나쁜 놈 혼내줬다
잘난 척 좀 해보려고요

422
00:26:57,700 --> 00:27:01,078
그럼, 그 잘난 척을
진짜 잘난 것처럼 예쁘게 포장해서

423
00:27:01,162 --> 00:27:03,664
- 기사화해 줄 테니까
- 누가요?

424
00:27:04,081 --> 00:27:05,583
우리 유능한 장집사님이요

425
00:27:06,584 --> 00:27:11,255
[키보드와 마우스 조작음-계속]
(장집사) 수련 양하고 유사한 케이스가
많이 있었습니다

426
00:27:11,547 --> 00:27:14,342
(장집사) 데이트 폭력이나
스토킹으로 의심되는

427
00:27:14,425 --> 00:27:16,052
(장집사) 사건들이 다수 있었는데

428
00:27:16,344 --> 00:27:19,972
(장집사) 그 어떤 것도, 단 한 번도
처벌된 적이 없었습니다
[무거운 분위기의 음악]

429
00:27:22,099 --> 00:27:24,477
아니, 처벌받은 적이
한 번도 없다고요?

430
00:27:26,020 --> 00:27:27,146
[미호의 어이없는 한숨]

431
00:27:32,693 --> 00:27:35,071
[키보드와 마우스 조작음-계속]
(장집사) 윤경준의 부친이

432
00:27:35,154 --> 00:27:37,990
(장집사) 제주 지역사회에서
꽤 영향력 있는 인사라는 점도

433
00:27:38,074 --> 00:27:39,533
(장집사) 작용한 거 같습니다

434
00:27:40,743 --> 00:27:42,286
(장집사) 아무튼, 모든 사건이

435
00:27:42,745 --> 00:27:45,956
(장집사) 정황과 심증은 있으나
명확한 증거가 없다고

436
00:27:46,415 --> 00:27:47,958
(장집사)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

437
00:27:49,126 --> 00:27:51,629
(장집사) 수련 양 또한 마찬가지입니다

438
00:27:53,839 --> 00:27:55,383
(미호) 수련이 핸드폰 드렸잖아요

439
00:27:55,591 --> 00:27:58,177
- (미호) 그거 아직 조사 안 됐어요?
- (장집사) 네, 그게 좀…

440
00:27:58,677 --> 00:28:01,013
- (장집사) 어려울 것 같습니다
- (미호) 왜요?

441
00:28:01,222 --> 00:28:04,475
(장집사) '사일런트 챗'이란
채팅 애플이 깔려 있는데

442
00:28:04,558 --> 00:28:05,810
(장집사) 이게 기본적으로

443
00:28:05,893 --> 00:28:09,230
- (장집사) 상대방의 동의를 얻어야…
- (미호) 아무것도 안 남아 있다?

444
00:28:11,732 --> 00:28:12,733
[미호의 한숨]

445
00:28:13,484 --> 00:28:14,902
개발사에 요청하면요?

446
00:28:15,236 --> 00:28:17,154
뭐, 별도로 백업 같은 거는
하지 않겠어요?

447
00:28:17,238 --> 00:28:19,824
그러니까 사람들이
이 애플에 주목했던 게

448
00:28:20,074 --> 00:28:21,575
강력한 보안 체계인데

449
00:28:21,992 --> 00:28:24,745
(장집사) 이 보안 체계가 악용되면서
사건, 사고가

450
00:28:24,829 --> 00:28:26,330
아주 끊이질 않았습니다

451
00:28:26,539 --> 00:28:28,833
(장집사) 근데 이 회사는
수사 협조 요청에

452
00:28:28,916 --> 00:28:31,001
(장집사) 개발사의 방침을 내세우면서

453
00:28:31,085 --> 00:28:34,004
(장집사) 단 한 번도
응해줬던 적이 없었습니다
[미호의 깊은 한숨]

454
00:28:35,047 --> 00:28:36,674
그럼, 강제로 빼내면요?

455
00:28:36,757 --> 00:28:37,967
그냥 해커라도 고용해서요

456
00:28:38,050 --> 00:28:40,302
(장집사) 해커를 시키면
증거물을 찾겠죠

457
00:28:40,970 --> 00:28:44,223
(장집사) 하지만 불법으로 취득하면
채택이 안 되잖아요

458
00:28:44,515 --> 00:28:48,060
(장집사) 우리가 귀중한 증거물을
무용지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

459
00:28:48,144 --> 00:28:51,439
- 그러면 방법이 없다는 거네요?
- (장집사) 없다고는 안 했습니다

460
00:28:52,273 --> 00:28:54,608
(장집사) '사일런트 챗'을 만든
회사 정보입니다

461
00:28:55,151 --> 00:28:57,862
(장집사) 아직 비상장 기업이고
스타트업 기업인데

462
00:28:58,487 --> 00:29:01,407
(장집사) 자금 사정이
넉넉지 않은 걸로 추산됐습니다

463
00:29:02,575 --> 00:29:04,535
제가 지금 움직일 수 있는 자금이…

464
00:29:04,618 --> 00:29:05,619
없습니다

465
00:29:09,373 --> 00:29:10,708
아, 돈이 없다면

466
00:29:12,418 --> 00:29:14,170
돈 있는 사람을 움직여야죠

467
00:29:25,264 --> 00:29:26,265
(장집사) 조건은요?

468
00:29:27,016 --> 00:29:29,185
대한호텔이랑 문화재단

469
00:29:29,894 --> 00:29:31,562
더 이상 건들지 않기로 했어요

470
00:29:32,188 --> 00:29:33,939
(미호) 아저씨, 나 이거 미친 짓이죠?

471
00:29:35,065 --> 00:29:37,401
(장집사) 누가 봐도 미친 짓이죠

472
00:29:40,863 --> 00:29:42,114
아니, 3년이요?

473
00:29:43,365 --> 00:29:46,952
[한숨 쉬며]
아, 검사님, 증거물 보셨어요?

474
00:29:47,036 --> 00:29:50,956
(미호) 협박하고, 사진 찍고
동영상 찍고, 근데도 3년이요?

475
00:29:51,248 --> 00:29:53,918
(검사) 아, 이게 합의 하에
촬영을 한 건지

476
00:29:54,001 --> 00:29:55,961
(검사) 아니면 뭐
비밀리에 촬영을 한 건지

477
00:29:56,045 --> 00:29:57,713
(검사) 그게 제일
중요한 사안이거든요?

478
00:29:58,005 --> 00:30:01,509
(검사) 그런데 뭐, 지금까지 나온
피해자 진술이나

479
00:30:01,592 --> 00:30:03,010
(검사) 확보된 증거만으로는

480
00:30:03,427 --> 00:30:05,513
(검사) 앞선 사안에 대한
검증이 부족해요, 예

481
00:30:05,596 --> 00:30:07,723
[언성을 높이며]
(미호) 아니, 피해자는
평생을 고통받을 텐데

482
00:30:07,806 --> 00:30:10,351
(미호) 그렇게 사형시켜도
모자랄 새끼를 고작 3년?

483
00:30:10,601 --> 00:30:12,770
(검사) 법이 그래요, 법이, 예

484
00:30:12,853 --> 00:30:14,939
(미호) 아니, 나쁜 짓 한 놈
그에 맞게 처벌해 달라는 건데

485
00:30:15,022 --> 00:30:17,316
(미호) 무슨 법? 무슨 법이 그런데?
무슨 법!

486
00:30:17,733 --> 00:30:18,734
(장집사) 제가…

487
00:30:20,736 --> 00:30:22,029
[미호의 한숨]

488
00:30:22,905 --> 00:30:23,989
(장집사) 네, 검사님

489
00:30:24,657 --> 00:30:26,075
(장집사) 제가 다시 전화드리죠

490
00:30:27,201 --> 00:30:28,202
[놀라며]
(장집사) 예?

491
00:30:37,294 --> 00:30:39,463
아, 지금 이게
이게 말이 되냐고요?

492
00:30:39,755 --> 00:30:40,756
아가씨

493
00:30:41,632 --> 00:30:45,261
(장집사) 오늘 가해자가 피해자한테
합의를 구하러 간다고 하네요

494
00:30:46,262 --> 00:30:47,263
뭐라고요?

495
00:30:53,519 --> 00:30:55,938
[구둣발 소리]

496
00:30:57,022 --> 00:30:58,607
(변호사) 다 잘될 거니까
걱정하지 말고

497
00:30:58,857 --> 00:31:00,484
(변호사) 아버지한테 잘 말씀드려 봐

498
00:31:00,568 --> 00:31:01,610
(미호) 윤경준?

499
00:31:02,570 --> 00:31:05,781
(미호) 너, 너 지금 네가
여기가 어딘 줄 알고 찾아와?

500
00:31:05,864 --> 00:31:08,117
(변호사) 잠깐만요
이게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?

501
00:31:08,200 --> 00:31:10,619
(변호사) 지금 윤경준 씨는
실수를 인정하고

502
00:31:10,703 --> 00:31:12,454
(변호) 피해자에게 사과하러 온 겁니다

503
00:31:12,538 --> 00:31:14,582
[어이없다는 옅은 웃음]
실수?

504
00:31:15,666 --> 00:31:16,750
(미호) 이런 미친…

505
00:31:17,668 --> 00:31:20,421
너,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
벌 받게 할 거야

506
00:31:20,504 --> 00:31:22,464
- (변호사) 저기, 이봐요!
- (경준) 아, 저, 잠시만요

507
00:31:22,548 --> 00:31:24,341
- (변호사) 아니야…
- (경준) 아, 괜찮습니다

508
00:31:27,761 --> 00:31:28,929
(경준) 원미호 씨

509
00:31:30,889 --> 00:31:31,890
(경준) 안녕하세요

510
00:31:32,516 --> 00:31:35,894
(경준) 당신이었군요, 우리 수련이를
도와주고 계신다는 분이

511
00:31:38,188 --> 00:31:39,231
(경준) 죄송합니다

512
00:31:40,566 --> 00:31:42,109
(경준) 아무리 교제하는 사이여도

513
00:31:43,360 --> 00:31:44,945
(경준) 제가 그런 짓을 하면 안 됐는데

514
00:31:45,529 --> 00:31:46,864
(경준) 아무리 우리 수련이가

515
00:31:47,656 --> 00:31:50,826
[울먹이는 목소리로]
(경준) 동의했다고 해도
제가 그런 걸 찍었으면 안 됐는데

516
00:31:52,870 --> 00:31:53,871
(경준) 죄송합니다!

517
00:31:55,039 --> 00:31:57,583
(경준) 죄송합니다, 정말 죄송합니다

518
00:32:02,129 --> 00:32:05,591
[경준이 조용히 웃는다]

519
00:32:07,051 --> 00:32:09,970
(경준) 근데
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?

520
00:32:10,846 --> 00:32:11,847
(미호) 너, 이 새끼…

521
00:32:12,431 --> 00:32:13,432
[경준의 한숨]

522
00:32:13,766 --> 00:32:14,767
(경준) 야

523
00:32:16,477 --> 00:32:20,606
네가 뭔데 나서? 나서긴, 어?

524
00:32:21,649 --> 00:32:22,650
(경준) 아이, 씨

525
00:32:24,401 --> 00:32:28,030
어쩐지, 말 잘 듣던 애가
왜 갑자기 변했나 했네

526
00:32:29,323 --> 00:32:30,366
(경준) 아!

527
00:32:30,616 --> 00:32:33,869
[호흡을 천천히 들이마시며]
(경준) 그쪽과 나 같은
우월한 존재들은

528
00:32:33,952 --> 00:32:36,830
(경준) 베풀고 살아야 한다는
뭐, 그런 자부심인 건가?

529
00:32:37,373 --> 00:32:40,584
[재미있다는 듯 웃는다]
(경준) 암만 그래도

530
00:32:40,668 --> 00:32:45,005
(경준) 수련이 걔는
상종할 수 있는 급이
너무 미달이잖아, 안 그래?

531
00:32:45,589 --> 00:32:47,299
(경준) 너무 애쓰지 마세요

532
00:32:48,676 --> 00:32:49,677
원미호 씨

533
00:32:53,013 --> 00:32:54,431
(미호) 경준아
[탁, 가방을 얼굴에 대는 소리]

534
00:32:55,599 --> 00:32:57,559
(미호) 꽉 잡아라, 이거 한정판이다

535
00:32:58,602 --> 00:32:59,812
[미호의 힘주는 소리]
[경준의 비명]

536
00:33:00,270 --> 00:33:01,438
[휘리릭, 가방 끈을 다시 당긴다]

537
00:33:01,522 --> 00:33:05,109
[경준이 놀라는 소리]
[철퍼덕, 경준이 바닥에 나뒹군다]
(경준) 아이, 씨…

538
00:33:05,818 --> 00:33:08,737
[똑똑, 노크하는 소리]
(미호) 네
[철컥, 문이 열린다]

539
00:33:12,908 --> 00:33:15,160
[철컥, 문이 닫힌다]
[미호가 서류를 넘긴다]

540
00:33:16,662 --> 00:33:17,955
[탁, 서류 정리하는 소리]

541
00:33:21,792 --> 00:33:22,793
(미호) 뭐?

542
00:33:24,586 --> 00:33:25,796
할 얘기 있으면 하고

543
00:33:27,172 --> 00:33:30,092
저, 그, 수련이는…

544
00:33:30,342 --> 00:33:32,928
[서류 내려놓는 소리]
곧 괜찮아질 거야

545
00:33:33,679 --> 00:33:35,973
실력 있는 의료진들이
보고 있으니까

546
00:33:36,849 --> 00:33:38,726
곧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날 거야

547
00:33:41,228 --> 00:33:42,396
병문안 가 볼래?

548
00:33:43,355 --> 00:33:44,356
아니에요

549
00:33:45,315 --> 00:33:46,692
그 자식은 어떻게 됐어요?

550
00:33:50,154 --> 00:33:51,363
억울하지만

551
00:33:52,406 --> 00:33:54,825
(미호) 어쩔 수 없어, 법이 그렇대

552
00:33:56,452 --> 00:33:57,536
근데

553
00:34:00,080 --> 00:34:01,415
(미호) 꼭 벌 받을 거야

554
00:34:03,041 --> 00:34:04,418
그런 놈들 벌 안 주면

555
00:34:04,501 --> 00:34:06,920
여기 위에 계신 분들
다 근무태만이거든

556
00:34:07,963 --> 00:34:11,884
(미호) 하느님이든, 부처님이든
뭐, 알라신이든

557
00:34:12,217 --> 00:34:14,720
누구 한 분 정도는
제대로 근무하고 계시겠지?
[서류 집어드는 소리]

558
00:34:18,307 --> 00:34:19,308
고맙습니다

559
00:34:24,980 --> 00:34:31,111
[발걸음 소리]
[철컥, 문 여닫히는 소리]

560
00:34:37,367 --> 00:34:40,829
[음산한 분위기의 음악]
(반) 벤줄래
[벤줄래의 으르렁거리는 소리]

561
00:34:43,582 --> 00:34:44,583
그 아이 거야

562
00:34:47,503 --> 00:34:49,713
대가는 그 정도면
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

563
00:35:13,237 --> 00:35:15,864
(경준) 아버지, 내가 맞았다고요, 예?

564
00:35:16,365 --> 00:35:18,575
[한숨 쉬며]
(경준) 원미호, 그년 고소할 거야

565
00:35:19,451 --> 00:35:21,245
내가 또 당하고만은 못 살지

566
00:35:23,038 --> 00:35:24,039
아, 됐고

567
00:35:25,457 --> 00:35:27,417
똑같이 갚아줄 겁니다
[키보드 조작음]

568
00:35:30,379 --> 00:35:32,923
[컴퓨터 시작 효과음]
[소리 지르며]
(경준) 아이, 씨!

569
00:35:34,132 --> 00:35:35,217
[경준의 한숨]

570
00:35:36,552 --> 00:35:39,680
[경준의 한숨]
[발걸음 소리]

571
00:35:40,305 --> 00:35:44,017
[냉장고 문 여닫는 소리]
[음료 캔 따는 소리]

572
00:35:45,269 --> 00:35:46,270
[음료 내려놓는 소리]

573
00:35:47,938 --> 00:35:49,565
[한숨 쉬며]
이수련

574
00:35:51,400 --> 00:35:54,152
[마우스 조작음-계속]
(경준) 그래, 어디 네년도
얼굴 들고 다니나 보자

575
00:35:54,236 --> 00:35:55,946
(경준) 내가 싹 다 풀어버려야지

576
00:35:56,697 --> 00:35:57,698
(경준) 기대해라

577
00:36:02,035 --> 00:36:04,538
[신비한 효과음]

578
00:36:13,463 --> 00:36:15,132
[벤줄래의 옅은 숨소리]

579
00:36:23,390 --> 00:36:27,269
[벤줄래의 으르렁거림]

580
00:36:27,769 --> 00:36:29,187
[겁에 질려 떨리는 경준의 호흡]

581
00:36:30,355 --> 00:36:31,440
[푹, 찔리는 소리]

582
00:36:34,109 --> 00:36:36,069
[극적인 효과음]
[의료기기 작동음]

583
00:36:38,780 --> 00:36:42,659
[산소호흡기를 통해 호흡하는 소리]

584
00:36:42,743 --> 00:36:44,494
[덜컥, 문 열리는 소리]
(수련 모) 수련아!

585
00:36:47,623 --> 00:36:49,625
- (수련) 엄마
- (수련 모) 정신이 들어?

586
00:36:52,044 --> 00:36:54,254
[흐느끼며]
(수련 모) 어유, 잘했어, 내 딸

587
00:36:54,546 --> 00:36:56,465
[수련이 오열한다]

588
00:36:56,548 --> 00:36:58,008
(수련 모) 잘했어, 내 딸
[다독이는 소리]

589
00:36:58,342 --> 00:37:00,135
[수련이 연신 오열한다]

590
00:37:01,136 --> 00:37:04,222
[우는 목소리로]
(수련 모) 엄마가
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?

591
00:37:04,681 --> 00:37:06,767
(수련 모) 잘했어, 잘했어

592
00:37:09,978 --> 00:37:12,981
[구둣발 소리]

593
00:37:13,357 --> 00:37:14,358
맞구나!

594
00:37:15,609 --> 00:37:18,320
- (미호) 네?
- (금백주) 아유, 잘 왔다

595
00:37:19,112 --> 00:37:22,407
- 잘 왔어
- 할머니, 왜 이러세요?

596
00:37:22,991 --> 00:37:24,076
(금백주) 그래

597
00:37:24,159 --> 00:37:27,162
(금백주) 못 알아보는 것도
무리는 아니지

598
00:37:27,245 --> 00:37:29,873
[구둣발 소리]
- (수진) 어머, 금백주 어르신!
- (금백주) 어

599
00:37:30,332 --> 00:37:31,416
(수진) 나오셨어요?

600
00:37:32,834 --> 00:37:36,463
- (미호) 수진아, 이 할머니 알아?
- (수진) 그럼! 얼른 인사드려

601
00:37:36,880 --> 00:37:40,133
(수진) 우리 탐라고가 있는 동네의
제일 큰 어르신이고

602
00:37:40,217 --> 00:37:43,804
저기 산속에서 식당을 운영하시는
대상군 해녀이셔

603
00:37:44,846 --> 00:37:46,682
물질해서 버신 돈을

604
00:37:47,224 --> 00:37:49,810
우리 아이들을 위해 써 달라고
매번 기부도 하시고

605
00:37:50,102 --> 00:37:51,812
(수진) 이렇게 떡도 해다가

606
00:37:51,895 --> 00:37:54,314
(수진) 우리 선생님들도
가끔 챙겨주시는 분이야

607
00:37:54,398 --> 00:37:58,819
- (금백주) 내, 염지 할망이요
- (미호) 염지요? 부염지?

608
00:37:59,069 --> 00:38:03,699
(금백주) 시간 날 때
우리 가게에 꼭 한 번 들러요, 꼭!

609
00:38:04,032 --> 00:38:06,952
[미호의 옅은 웃음]
내 해줄 얘기가 산더미외다

610
00:38:07,661 --> 00:38:10,580
(수진) 어르신, 살펴 가세요
[금백주가 가볍게 웃는다]

611
00:38:11,456 --> 00:38:12,582
(금백주) 그래
[잔잔한 음악]

612
00:38:25,637 --> 00:38:28,348
[발걸음 소리]

613
00:38:29,599 --> 00:38:32,352
(금백주) 어이구!
[반과 금백주의 옅은 웃음]

614
00:38:32,894 --> 00:38:35,022
아무튼 성격 급한 건 알아줘야 돼

615
00:38:35,397 --> 00:38:38,525
(반) 왜, 또? 이번에도
그 총명함이 안 없어져서 왔어?

616
00:38:40,986 --> 00:38:42,904
보고 싶어서 왔다, 이눔아
[잔잔한 음악]

617
00:38:44,197 --> 00:38:46,700
내가 품고 있었던
아이가 아니더냐?

618
00:38:48,243 --> 00:38:50,704
그립고 보고 싶었다

619
00:38:52,539 --> 00:38:55,083
어쩜, 그리도 똑 닮았는지

620
00:38:56,585 --> 00:38:59,963
옛날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…

621
00:39:01,506 --> 00:39:02,507
여튼

622
00:39:03,508 --> 00:39:05,677
네놈도 그래서
옆에 있는 것 아니냐?

623
00:39:07,095 --> 00:39:08,346
(반) 아니, 뭘 그래서 옆에…

624
00:39:09,347 --> 00:39:12,225
(반) 아, 원정이 깨어날 때까지만이야
걘 원정이 아니잖아

625
00:39:13,393 --> 00:39:16,563
(금백주) 그래, 네놈이랑 있으면
그 아이가

626
00:39:16,897 --> 00:39:19,191
기억을 빨리 찾을지도 모르지

627
00:39:19,900 --> 00:39:21,276
잘 지켜줘라

628
00:39:23,070 --> 00:39:24,654
(반) 아니, 뭘 맨날 잘 지켜…

629
00:39:26,281 --> 00:39:30,452
(금백주) 아이고, 잘 해왔잖아!
지금까지 잘도 했으면서 뭘 그려

630
00:39:30,535 --> 00:39:32,704
[흥얼거리는 미호]
[구둣발 소리]

631
00:39:36,166 --> 00:39:37,167
(반) 할망

632
00:39:37,834 --> 00:39:40,253
[반과 금백주가 웃는다]

633
00:39:41,254 --> 00:39:42,297
둘이 아는 사이야?

634
00:39:46,343 --> 00:39:48,845
아나, 아무래도 조합이 수상한데

635
00:39:49,888 --> 00:39:53,475
[덜컥, 문이 열린다]
[구둣발 소리]

636
00:39:56,937 --> 00:39:58,438
(미호) 나 그쪽한테 물어볼 거 있는데

637
00:39:59,856 --> 00:40:03,235
(미호) 여기서 얘기하긴 좀 그렇고
[물건 챙기는 소리]

638
00:40:03,777 --> 00:40:08,240
(미호) 따라와
[구둣발 소리]
[반의 어이없다는 호흡]

639
00:40:08,782 --> 00:40:11,034
[식기 부딪히는 소리]
(미호)첫 출근 기념인데
맛있는 거 먹어야지, 응?

640
00:40:12,160 --> 00:40:16,081
- 뭐 해? 안 먹어?
- 응, 난 닭은 생각 없어

641
00:40:17,541 --> 00:40:20,210
(미호) 그래? 그러면 내가 먹지
[젓가락질 소리]

642
00:40:21,294 --> 00:40:23,213
[그릇 부딪히는 소리]
(미호) 음!

643
00:40:24,381 --> 00:40:26,550
[후루룩, 음식 먹는 소리]
(미호) 음!

644
00:40:26,633 --> 00:40:29,010
- (미호) 먹어 봐
- (반) 아니…
[식기 부딪히는 소리]

645
00:40:30,095 --> 00:40:32,973
[쩝쩝거리며]
아까 그 할머니, 아는 사이야?

646
00:40:33,348 --> 00:40:36,393
[식당 소음]
- (미호) 응?
- (반) 누구?

647
00:40:36,893 --> 00:40:40,105
[쩝쩝거리며]
(미호) 그, 학교에 온 할머니
염지 할머니

648
00:40:41,982 --> 00:40:44,734
- (반) 할망이 기억이 나?
- (미호) 뭔 소리야?
[식기 부딪히는 소리]

649
00:40:46,319 --> 00:40:49,406
- (반) 아니야, 먹어
- (미호) 아, 빨리 먹어 봐, 아유

650
00:40:49,489 --> 00:40:52,075
- (반) 난 진짜 괜찮아
- (미호) 음! 먹어 봐, 먹어 봐, 음!

651
00:40:52,868 --> 00:40:54,911
(미호) 치즈랑, 치즈랑, 음, 음!

652
00:40:56,037 --> 00:40:58,540
[감탄하는 미호]
[미호가 즐거운 듯 웃는다]
[식기 부딪히는 소리]

653
00:41:01,793 --> 00:41:03,003
[쩝쩝거리며]
(미호) 맛있구먼!

654
00:41:05,589 --> 00:41:10,886
[식당 소음]
[젓가락질 소리]
[연신 감탄하며 먹는 미호]

655
00:41:15,348 --> 00:41:16,391
(미호) 진짜요?

656
00:41:21,438 --> 00:41:22,814
아, 예, 알겠습니다

657
00:41:25,192 --> 00:41:27,068
(미호) 반…
[휴대폰 닫는 소리]

658
00:41:27,652 --> 00:41:28,653
(미호) 반!

659
00:41:31,781 --> 00:41:33,867
[발걸음 소리]
누나!

660
00:41:34,075 --> 00:41:35,327
[놀라며]
- (요한) 어?
- (미호) 어유, 씨!

661
00:41:35,577 --> 00:41:37,078
- (요한) 왜 이리 급해요?
- (미호) 어, 왔어?

662
00:41:37,162 --> 00:41:38,246
- (요한) 네
- (미호) 잠깐 갔다…

663
00:41:38,330 --> 00:41:40,165
(요한) 잠깐!
제가 어디 갔다 온 줄 알아요?

664
00:41:40,248 --> 00:41:42,542
(요한) 제가 그 맛있다는
딱새우 고로케를 딱! 사왔다는 거…

665
00:41:42,626 --> 00:41:44,461
(미호) 먼저 먹고 있어
누나 잠깐 갔다 올게!

666
00:41:44,544 --> 00:41:45,837
- (요한) 누나
- (미호) 먹어!

667
00:41:46,046 --> 00:41:47,339
[뛰어가는 발걸음]

668
00:41:48,506 --> 00:41:49,841
(미호) 반!
[벌레 울음소리]

669
00:41:53,762 --> 00:41:54,763
[미호의 한숨]

670
00:41:56,514 --> 00:41:57,891
윤경준 죽었대

671
00:42:03,563 --> 00:42:04,898
그쪽이 그런 거 아니지?

672
00:42:06,524 --> 00:42:07,692
난 사람은 안 죽여

673
00:42:08,985 --> 00:42:09,986
그래?

674
00:42:12,113 --> 00:42:13,782
아휴, 아니면 다행이고

675
00:42:15,825 --> 00:42:18,036
(미호) 아, 참, 기분이 묘하네

676
00:42:18,662 --> 00:42:20,538
잘됐다 그러는 한편…

677
00:42:21,915 --> 00:42:25,794
아, 이건 아닌데
이렇게 끝나면 안 되는데

678
00:42:26,670 --> 00:42:27,837
그런 생각이 들어서

679
00:42:31,258 --> 00:42:34,219
[한숨 쉬며]
(반) 모두가 다 만족할 만한
결론이라는 건 없어

680
00:42:35,929 --> 00:42:36,972
(미호) 그쪽…

681
00:42:38,014 --> 00:42:39,975
우리 아빠랑
진짜 많이 닮은 거 알아?

682
00:42:41,810 --> 00:42:44,729
(미호) 아니, 따뜻한 구석이라곤
눈곱만큼도 없어

683
00:42:45,230 --> 00:42:47,607
사람 위로할 줄도 모르고
정도 없고

684
00:42:51,820 --> 00:42:52,821
받아요

685
00:42:53,613 --> 00:42:55,115
[익살스러운 음악]

686
00:42:58,702 --> 00:43:01,788
이게 뭐냐면요, 휴, 대, 폰!

687
00:43:03,456 --> 00:43:05,333
(미호) 휴대폰 몰라요? 휴대폰?

688
00:43:06,209 --> 00:43:07,210
알아

689
00:43:07,585 --> 00:43:09,838
- 모르네, 휴대폰 모르네
- 알아

690
00:43:10,880 --> 00:43:11,881
[미호의 옅은 한숨]

691
00:43:12,424 --> 00:43:13,466
전화기는 알죠?

692
00:43:14,301 --> 00:43:15,302
(미호) 컴퓨터도 아나?

693
00:43:15,510 --> 00:43:17,178
이게 스마트폰이라는 건데

694
00:43:17,262 --> 00:43:21,433
(미호) 전화하고 카메라하고
컴퓨터가 합쳐진 아주 스마트한!

695
00:43:22,309 --> 00:43:23,310
손 전화기

696
00:43:24,686 --> 00:43:27,188
(반) 바보냐? 휴대폰 정도는 나도 알아

697
00:43:27,981 --> 00:43:28,982
알아?

698
00:43:30,025 --> 00:43:32,402
- 아니, 근데 왜 없데?
- 필요 없으니까

699
00:43:34,571 --> 00:43:35,780
이 휴대폰이라는 게 그래

700
00:43:35,864 --> 00:43:37,574
(미호) 이게 본인은 없어도
불편한지 모르는데

701
00:43:37,657 --> 00:43:39,367
(미호) 상대방이 미치는 거거든

702
00:43:39,784 --> 00:43:40,910
연락을 못 하니까

703
00:43:43,997 --> 00:43:44,998
전화만 받아요

704
00:43:46,041 --> 00:43:48,043
내 전화만, 따박따박!

705
00:43:48,835 --> 00:43:50,086
(미호) 무슨 일이 있어도!

706
00:43:54,883 --> 00:44:01,556
[휴대폰 조작음]
[통화 연결음]
[전화 벨소리]

707
00:44:06,936 --> 00:44:10,190
[반의 어이없다는 호흡]
- (반) 너, 이, 씨!
- (미호) 왜요?

708
00:44:10,982 --> 00:44:12,484
(미호) 맞잖아! 고용주

709
00:44:12,942 --> 00:44:14,903
(미호) 아니, 싫으면
저장은 바꾸시든지

710
00:44:16,946 --> 00:44:20,533
[발걸음 소리]

711
00:44:20,825 --> 00:44:24,371
(미호) 아, 내가 왜 저 인간한테
쩔쩔매야 돼, 어?

712
00:44:24,704 --> 00:44:28,291
(미호) 아니, 내 위치상, 직분상
그리고 사회 통념상!
[쿵쿵거리는 발걸음]

713
00:44:28,500 --> 00:44:31,878
갑질을 해도
내가 갑질을 해야 되는 게 맞지, 어?

714
00:44:32,879 --> 00:44:33,880
(미호) 어유, 씨!

715
00:44:35,840 --> 00:44:37,884
[옅은 호흡을 내뱉으며]
라고 하기엔

716
00:44:38,760 --> 00:44:40,887
이 비루한 목숨이 진짜…

717
00:44:42,555 --> 00:44:43,765
[미호의 한숨]

718
00:44:44,599 --> 00:44:45,975
[와작, 깨물어 먹는 소리]

719
00:44:46,893 --> 00:44:50,688
[쩝쩝거리며 먹는다]
(미호) 음… 음!

720
00:44:51,731 --> 00:44:55,693
(미호) 음! 맛있어!
[소스 뚜껑 여는 소리]

721
00:44:57,779 --> 00:45:01,116
[연신 쩝쩝거린다]
(미호) 음!

722
00:45:02,492 --> 00:45:05,453
(미호) 그 인간은 이런 거
생전 먹어보지도 못했겠지, 응?

723
00:45:05,954 --> 00:45:08,790
[계속 쩝쩝대며 먹는다]

724
00:45:09,165 --> 00:45:10,500
[소스 뚜껑 끄는 소리]
(미호) 아휴

725
00:45:14,587 --> 00:45:16,756
(미호) 미쳤어, 미쳤어, 아니!
[털썩, 의자에 앉는 소리]

726
00:45:17,048 --> 00:45:19,134
왜 챙겨? 그런 싸가지를 왜 챙겨!

727
00:45:19,926 --> 00:45:23,263
[쩝쩝거리며]
나만 먹으면 되지, 응?
[훌쩍인다]

728
00:45:23,346 --> 00:45:26,307
내가 다 먹을 거야
[와작, 깨물어 먹는 소리]

729
00:45:27,517 --> 00:45:29,978
[발걸음 소리]
[바다 주변 소음]

730
00:45:37,944 --> 00:45:39,320
[반의 옅은 웃음]

731
00:45:44,033 --> 00:45:45,493
(반) 언제까지 숨어서 볼 거냐?

732
00:45:47,120 --> 00:45:48,121
(반) 나와

733
00:45:48,580 --> 00:45:51,166
[주춤거리는 발걸음 소리]

734
00:45:52,125 --> 00:45:54,377
(요한) 나? 나 들켰나?

735
00:45:56,880 --> 00:45:58,298
(요한) 아이, 진짜!

736
00:45:59,048 --> 00:46:00,550
(요한) 눈치 엄청 빠르네, 저 아저씨

737
00:46:03,887 --> 00:46:07,140
(요한) 흔적을 지운다고 지웠는데
역시!
[딱, 입으로 소리를 내는 요한]

738
00:46:08,016 --> 00:46:10,685
- (반) 너한텐 애송이 냄새가 나거든
- (요한) 어르신!

739
00:46:11,686 --> 00:46:13,480
(요한) 이 냄새에 좀 많이 예민하시네

740
00:46:14,147 --> 00:46:15,148
(요한) 나…

741
00:46:16,608 --> 00:46:20,028
(요한) 당신이랑 원정 사이에
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는데

742
00:46:21,905 --> 00:46:24,741
[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음악]

743
00:46:25,408 --> 00:46:28,203
너 같은 애송이가 함부로 입에
올릴 만한 그런 이름이 아니야

744
00:46:28,286 --> 00:46:30,288
(요한) 원정이란 이름만 들어도
막 이렇게…

745
00:46:30,705 --> 00:46:31,831
죄책감이 올라오나 봐요?

746
00:46:31,915 --> 00:46:32,957
- (반) 너, 이, 씨!
- (요한) 근데…

747
00:46:34,417 --> 00:46:35,960
(요한) 왜 미호 누나 옆에 있어요?

748
00:46:36,586 --> 00:46:38,713
(요한) 언젠가 미호 누나를, 아니…

749
00:46:40,965 --> 00:46:41,966
(요한) 원정을…

750
00:46:43,218 --> 00:46:44,219
죽일 텐데

751
00:46:45,720 --> 00:46:48,181
[검을 쥐는 효과음]
(요한) 잠깐, 잠깐, 어휴!

752
00:46:48,890 --> 00:46:50,725
(요한) 제가 또
바로 싸우는 스타일이 아닌데

753
00:46:51,184 --> 00:46:52,644
(요한) 날도 춥고 이 몸을

754
00:46:53,102 --> 00:46:55,396
(요한) 이 근육을 잘 풀어줘야 돼요

755
00:46:56,064 --> 00:47:00,276
(요한) 하, 미안, 둘
[요한의 준비운동 하는 호흡]

756
00:47:02,820 --> 00:47:03,821
[요한의 한숨]

757
00:47:05,365 --> 00:47:06,407
(요한) 그럼 이제…

758
00:47:06,950 --> 00:47:08,535
[두둥, 무거운 효과음]

759
00:47:09,202 --> 00:47:10,495
(요한) 시작해 볼까요?

760
00:47:12,121 --> 00:47:14,040
[칼날이 생기며 날카로운 소리가 난다]

761
00:47:14,123 --> 00:47:16,709
[빠른 템포의 박진감 넘치는 음악]
[달려가는 발걸음 소리]

762
00:47:16,793 --> 00:47:20,255
[칼을 휘두르는 소리]
[요한의 검과 금강저가 부딪히는 소리]

763
00:47:21,297 --> 00:47:23,007
[날카로운 소리]

764
00:47:25,009 --> 00:47:26,386
[퍽, 타격음]
[요한이 신음한다]

765
00:47:27,136 --> 00:47:28,137
[칼날 튕기는 소리]

766
00:47:29,138 --> 00:47:31,015
[퍽, 타격음]
[철퍽, 요한이 나뒹구는 소리]
[요한의 신음]

767
00:47:31,933 --> 00:47:34,227
[반이 점프하는 소리]
[쾅, 착지음]

768
00:47:37,146 --> 00:47:38,147
[휘릭, 칼을 고쳐 잡는다]

769
00:47:47,156 --> 00:47:48,366
[휘릭, 요한이 칼 돌리는 소리]

770
00:47:50,410 --> 00:47:51,869
[신비한 효과음]

771
00:47:53,329 --> 00:47:55,915
[칼 휘두르는 소리]
[요한의 힘주는 소리]

772
00:47:56,624 --> 00:47:59,836
[팔로 밀치는 소리]
[요한의 놀라는 호흡과 신음]

773
00:48:03,840 --> 00:48:05,508
[칼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]

774
00:48:09,679 --> 00:48:14,976
[와장창, 유리창 깨지는 소리]
[유리 파편 떨어지는 소리]
[요한의 신음]

775
00:48:24,902 --> 00:48:27,322
[반이 점프하는 소리]
[착지하며 유리 조각 밟는 소리]

776
00:48:32,660 --> 00:48:38,791
[건물 내에 울리는 구둣발 소리-계속]

777
00:48:57,435 --> 00:48:59,145
[날아가는 소리]
[바닥에 꽂히는 소리]

778
00:49:01,230 --> 00:49:02,273
(반) 잔머릴 쓰는군

779
00:49:03,191 --> 00:49:04,192
(요한) 제가 말했죠?

780
00:49:05,193 --> 00:49:06,986
(요한) 당신은 꼭 시험을 치러야 돼요

781
00:49:07,779 --> 00:49:11,032
(요한) 뭐, 일종의 안전 점검이랄까?

782
00:49:15,119 --> 00:49:18,373
[줄 끊는 소리]
[금강저로 트랩 처내는 소리]
[항아리 깨지는 소리]

783
00:49:18,915 --> 00:49:21,542
[칼로 줄 끊는 소리]
[반의 신음]

784
00:49:22,001 --> 00:49:24,587
[요한의 힘주는 소리-계속]
[반의 힘주는 소리-계속]
[트랩 튕겨내는 소리-계속]

785
00:49:34,097 --> 00:49:35,348
[요한이 소리를 내며 뛰어내린다]

786
00:49:38,810 --> 00:49:40,353
[바닥 미끌어지는 소리]

787
00:49:41,396 --> 00:49:42,980
[휙휙, 손을 속박하는 올가미]

788
00:49:44,357 --> 00:49:45,983
[칼 휘두르는 소리]
[칼과 금강저가 부딪히는 소리]

789
00:49:47,944 --> 00:49:49,112
[올가미 끊어내는 소리]

790
00:49:50,238 --> 00:49:53,408
[요한의 신음]
[올가미 날아가는 소리]
[반의 발에 묶이는 소리]

791
00:49:55,827 --> 00:49:59,038
[신비한 효과음]
(요한) 이야!

792
00:49:59,122 --> 00:50:00,915
[쾅, 바닥 내리치는 소리]
[펑, 반이 밀려난다]

793
00:50:04,919 --> 00:50:07,088
[연신 올가미 던지는 소리]

794
00:50:10,842 --> 00:50:13,177
[발걸음 소리-계속]

795
00:50:13,594 --> 00:50:14,595
(미호) 반!

796
00:50:18,349 --> 00:50:19,350
(미호) 반!

797
00:50:22,562 --> 00:50:25,273
(미호) 아휴, 진짜!
이런 고용주가 어디 있어?
[무거운 분위기의 음악]

798
00:50:26,023 --> 00:50:27,024
(미호) 이 배려심!

799
00:50:28,776 --> 00:50:30,069
(미호) 아, 근데 진짜 어디 간 거야?

800
00:50:30,528 --> 00:50:31,904
[유리 밟는 소리]
(미호) 요한이 얜…

801
00:50:35,241 --> 00:50:36,617
[유리 조각 건드리는 소리]
(미호) 뭐야?

802
00:50:38,411 --> 00:50:39,912
[음산한 분위기의 효과음]

803
00:50:42,790 --> 00:50:43,791
(미호) 요한?

804
00:50:49,213 --> 00:50:51,382
[숨을 몰아쉬며]
(요한) 저도 원래 이렇게 하는 거
별로 안 좋아하는데

805
00:50:51,799 --> 00:50:54,510
(요한) 애초에 인간이랑
요괴랑 싸우는 게
[요상한 효과음]

806
00:50:54,594 --> 00:50:55,928
좀 불공정하잖아요

807
00:50:57,889 --> 00:50:59,557
(요한) 근데 막, 생각했던 거만큼
그렇게 막…

808
00:51:00,808 --> 00:51:02,018
엄청 세진 않네?

809
00:51:02,268 --> 00:51:04,562
[가소롭다는 듯 웃으며]
(반) 그래?

810
00:51:05,229 --> 00:51:06,272
[요한의 옅은 웃음]

811
00:51:08,316 --> 00:51:11,611
[날카로운 효과음]
[타는 듯한 효과음]

812
00:51:12,153 --> 00:51:14,447
(요한) 역시 정염귀가 확실하네

813
00:51:16,574 --> 00:51:18,534
(요한) 어? 조심해요

814
00:51:18,868 --> 00:51:21,037
[타는 듯한 효과음이 계속된다]

815
00:51:21,120 --> 00:51:22,580
그렇게 하면 손목 날아가요

816
00:51:23,206 --> 00:51:24,248
[반의 신음]

817
00:51:28,628 --> 00:51:31,422
[높고 날카로운 효과음]

818
00:51:32,215 --> 00:51:34,759
(요한) 성 미카엘 대천사
천상 군대의 영도자시여
[반이 신음한다]

819
00:51:35,468 --> 00:51:37,386
(요한) 세상의 모든 악신과 사탄들을

820
00:51:38,221 --> 00:51:40,181
(요한) 하느님의 힘으로
지옥에 떨어트리소서

821
00:51:40,681 --> 00:51:43,351
[호흡을 들이마시며]
주님의 이름으로 묻는다

822
00:51:43,434 --> 00:51:45,436
[피부를 가르는 효과음]

823
00:51:45,520 --> 00:51:46,562
(요한) 너의 이름은

824
00:51:46,646 --> 00:51:48,564
[피부를 가르는 효과음]

825
00:51:49,398 --> 00:51:50,399
무엇이냐?

826
00:51:59,700 --> 00:52:03,788
[나지막한 악마의 숨소리]
[타는 듯한 효과음]

827
00:52:09,710 --> 00:52:10,711
[팅, 올가미 줄이 끊긴다]

828
00:52:10,795 --> 00:52:11,963
[스태프를 검으로 바꾸는 효과음]

829
00:52:12,839 --> 00:52:16,300
[요한이 힘주는 소리]
[탁, 반이 잡는다]
[장엄한 분위기의 음악]

830
00:52:23,015 --> 00:52:24,684
[올가미 끊어지는 소리]
[요한의 신음]

831
00:52:30,523 --> 00:52:32,233
[요한이 숨 막혀 신음한다]

832
00:52:38,197 --> 00:52:40,992
[요한이 연신 신음한다]
[정염귀 반의 옅은 숨소리]
[스태프가 떨어지는 소리]

833
00:52:51,961 --> 00:52:53,087
[쨍그랑, 그릇 깨지는 소리]

834
00:52:57,341 --> 00:52:58,342
[숨 막혀 하며]
(요한) 누나…

835
00:53:00,678 --> 00:53:01,679
(미호) 반…

836
00:53:02,388 --> 00:53:05,308
[숨이 막혀 연신 신음하며]
(요한) 누…

837
00:53:10,229 --> 00:53:12,023
[철퍼덕, 요한이 떨어지는 소리]
[요한의 신음]

838
00:53:13,399 --> 00:53:18,529
[쿵쿵, 반이 달음박질하는 소리]

839
00:53:30,291 --> 00:53:33,419
[점점 고조되는 음악]

840
00:53:38,716 --> 00:53:39,967
[신음하는 미호]

841
00:53:43,054 --> 00:53:46,057
[푹, 찌르는 효과음]
[미호의 신음]

842
00:53:47,808 --> 00:53:52,313
[신비한 효과음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