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06,005 --> 00:00:08,325
"이 시리즈에 포함된
자살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"
2
00:00:08,405 --> 00:00:11,365
"충격을 줄 수 있으니
시청에 주의를 요합니다"
3
00:00:11,445 --> 00:00:13,165
"당신이나 지인이
곤란을 겪고 있다면"
4
00:00:13,245 --> 00:00:15,925
"하단의 사이트를 방문해
필요한 도움을 받으세요"
5
00:00:21,285 --> 00:00:28,245
"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"
6
00:00:34,285 --> 00:00:38,965
"인도, 델리"
7
00:00:57,005 --> 00:00:58,725
죽음은 숙명적인 거예요
8
00:01:01,005 --> 00:01:02,485
언제, 어떻게 죽을지 알 수 없죠
9
00:01:02,565 --> 00:01:04,525
산에서 떨어져 죽을 수도
10
00:01:06,285 --> 00:01:08,925
잠결에 죽을 수도
물에 빠져 죽을 수도 있어요
11
00:01:09,565 --> 00:01:12,845
어떤 식으로든
누구나 죽게 돼 있고
12
00:01:12,925 --> 00:01:14,565
모든 건 신의 뜻이죠
13
00:01:17,005 --> 00:01:20,365
저조차 어떻게 죽을지는 몰라요
14
00:01:22,765 --> 00:01:24,965
결국 모든 건 스러지는 법이죠
15
00:01:51,045 --> 00:01:53,885
"부라리, 산트 나가르"
16
00:01:53,965 --> 00:01:58,325
전 철도 일을 관두고
1997년에 이곳에 왔어요
17
00:01:59,245 --> 00:02:01,325
그때는 인구가 적었는데
18
00:02:01,405 --> 00:02:03,165
지금은 미어터질 지경이죠
19
00:02:05,005 --> 00:02:07,005
그 가족과는 이사 후에 만났어요
20
00:02:08,525 --> 00:02:10,885
{\an8}1997년에
우리 집을 함께 지었죠
21
00:02:10,965 --> 00:02:12,285
{\an8}"구르차란 싱
이웃"
22
00:02:12,365 --> 00:02:14,685
{\an8}이웃끼리 사이가 돈독했어요
23
00:02:22,245 --> 00:02:25,405
지금 남은 건 폐허뿐이에요
24
00:02:35,685 --> 00:02:36,965
"2018년 7월 1일"
25
00:02:37,045 --> 00:02:40,165
그 가족은 가게를 오전 5시에서
5시 30분 사이에 열었어요
26
00:02:41,045 --> 00:02:43,525
우유 배달부가
우유를 가져오는 시간이었죠
27
00:02:44,405 --> 00:02:46,245
근데 그날은
가게 문을 안 열었어요
28
00:02:48,445 --> 00:02:50,485
오전 7시쯤에 발코니에 나갔는데
29
00:02:50,565 --> 00:02:52,845
어떤 사람이
우유를 살 수 있는지 묻더라고요
30
00:02:52,925 --> 00:02:55,685
그 말을 듣고
왜 가게 문을 늦게 여나 싶었죠
31
00:02:58,005 --> 00:03:00,605
전화를 걸었지만
아무도 받지 않았어요
32
00:03:04,765 --> 00:03:06,445
그런 일은 좀처럼 없어서
33
00:03:06,525 --> 00:03:09,285
확인차 직접 내려갔죠
34
00:03:11,565 --> 00:03:15,685
문을 두드렸는데
안에서 잠그질 않았더라고요
35
00:03:16,685 --> 00:03:18,805
밀었더니 그냥 열렸어요
36
00:03:21,085 --> 00:03:23,085
순간 당황스러웠죠
37
00:03:25,845 --> 00:03:27,085
그렇게 계단을 올랐어요
38
00:03:30,445 --> 00:03:33,165
연로하신 어머니께선
선잠만 주무셨는데…
39
00:03:33,245 --> 00:03:34,325
"쿨디프 싱
이웃"
40
00:03:34,405 --> 00:03:36,565
아침 산책 겸 거리에 나가셨다가
41
00:03:36,645 --> 00:03:38,685
소리를 지르면서 돌아오셨어요
42
00:03:41,165 --> 00:03:43,685
전 야간 근무 후에
여전히 졸렸던 터라
43
00:03:43,765 --> 00:03:47,205
비몽사몽인 채로
그 가족의 집으로 달려갔죠
44
00:03:55,125 --> 00:04:00,925
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고민하며
2분 정도 서 있었던 것 같아요
45
00:04:04,605 --> 00:04:09,005
아들에게 휴대폰을 가져오라 하고
경찰 관제실에 전화를 걸었어요
46
00:04:20,885 --> 00:04:27,005
오전 7시 35분쯤에
부라리 서에서 연락을 해서는
47
00:04:27,084 --> 00:04:30,245
제 관할 구역에서
자살 사건이 벌어졌다고 했어요
48
00:04:30,325 --> 00:04:31,765
"라지브 토마르
경사"
49
00:04:31,845 --> 00:04:35,525
저도 산트 나가르에서 자랐거든요
50
00:04:35,605 --> 00:04:38,725
경찰이 되기 전까지는
그들의 이웃이었죠
51
00:04:39,525 --> 00:04:42,365
상부에서 출동 명령이 나왔고
52
00:04:43,445 --> 00:04:47,525
현장의 길에 들어서자
53
00:04:47,605 --> 00:04:51,045
남자고 여자고
거의 오열을 하면서
54
00:04:51,125 --> 00:04:53,565
계단에서 내려오고 있더라고요
55
00:04:53,645 --> 00:04:56,565
계단을 오르고 나니…
56
00:05:00,285 --> 00:05:05,365
천장의 철망에 목을 매단
9명의 사람들이 보였어요
57
00:05:06,525 --> 00:05:09,365
바로 맞은편에도
목을 맨 여성이 있었고요
58
00:05:11,085 --> 00:05:15,365
노모는 다른 방
침대 근처 바닥에 누워 있었죠
59
00:05:17,005 --> 00:05:21,565
지붕에 묶여 있던 개는
끊임없이 짖고 있었어요
60
00:05:29,565 --> 00:05:34,725
목을 매단 대형을 보니
가지들이 아래로 쭉 늘어져 있는
61
00:05:34,805 --> 00:05:38,765
바니안나무가
머릿속에 떠오르더라고요
62
00:05:38,845 --> 00:05:42,765
가족은 다채로운 천으로
목을 매고 있었죠
63
00:05:54,565 --> 00:05:56,245
"부라리 경찰서"
64
00:05:56,325 --> 00:05:58,005
여보세요, 네?
65
00:05:59,645 --> 00:06:00,725
서에 있습니다
66
00:06:00,805 --> 00:06:06,125
제 사건 관련 다큐멘터리 촬영으로
지금은 좀 바빠서요
67
00:06:07,725 --> 00:06:08,645
알겠습니다
68
00:06:10,645 --> 00:06:13,205
{\an8}그날의 일은
머릿속에 깊게 박혀서
69
00:06:13,285 --> 00:06:15,405
{\an8}죽을 때까지
잊지 못할 것 같아요
70
00:06:15,485 --> 00:06:16,725
{\an8}"마노지 쿠마르
사건 당시 경감"
71
00:06:18,045 --> 00:06:20,045
새벽에 경찰서에 있다가
72
00:06:20,125 --> 00:06:22,765
오전 5시까지
순찰을 나갔다 온 터라
73
00:06:22,845 --> 00:06:27,325
피곤해서 쉬어야겠다고
당직에게 말한 상태였는데
74
00:06:27,405 --> 00:06:31,605
당직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렸죠
'경감님, 큰일이 났습니다'
75
00:06:31,685 --> 00:06:32,965
그 말에 깼어요
76
00:06:34,485 --> 00:06:38,685
전화기 건너편에 있던
라지브가 떨면서 그러더라고요
77
00:06:38,765 --> 00:06:40,205
'전부 목매달았습니다'
78
00:06:40,285 --> 00:06:43,125
몇 명인지 물었는데
셀 수 없다는 말이 돌아왔죠
79
00:06:43,205 --> 00:06:46,725
하긴 그런 정신 상태로
누가 수를 셀 수 있었겠어요?
80
00:06:46,805 --> 00:06:49,845
줄지어 매달려 있다길래
81
00:06:49,925 --> 00:06:52,685
현장을 봉쇄하고
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한 뒤
82
00:06:52,765 --> 00:06:54,525
지금 갈 테니 대기하라고 했죠
83
00:06:57,605 --> 00:06:59,485
모두가 쏜살같이
현장에 가야 했어요
84
00:07:02,485 --> 00:07:05,525
{\an8}전 벨트를 매면서 차에 올라탔죠
85
00:07:06,205 --> 00:07:10,845
사건 현장에 들어갔을 때가
아직도 생생히 기억나요
86
00:07:17,325 --> 00:07:19,685
모두가 매달려 있었죠
87
00:07:24,005 --> 00:07:26,685
눈은 가린 채로
손은 묶여 있었어요
88
00:07:30,765 --> 00:07:35,685
아이들은 12-13살
어른들은 60-80살 사이였죠
89
00:07:38,405 --> 00:07:44,885
그런 현장은 처음 봤어요
영화에서도 보지 못한 광경이죠
90
00:07:45,525 --> 00:07:52,325
이런 사건 현장을 본 사람은
아마 아무도 없을 거예요
91
00:08:01,885 --> 00:08:04,725
주의 깊게 봐야 할 점은
92
00:08:06,125 --> 00:08:08,845
그들이 별난 가족이 아니라…
93
00:08:08,925 --> 00:08:09,965
"아니타 아난드
최면 치료사"
94
00:08:10,045 --> 00:08:11,965
전형적인 가족이란 거예요
95
00:08:13,485 --> 00:08:16,205
한집에 총 삼대가 살고 있었죠
96
00:08:16,285 --> 00:08:18,445
조부모, 부모님
자녀들까지 해서요
97
00:08:18,525 --> 00:08:22,365
대가족의 경우
보통 각자의 역할이 정해져 있고
98
00:08:22,445 --> 00:08:24,485
그 역할에 충실해요
99
00:08:25,725 --> 00:08:26,645
전부 식자였어요
100
00:08:26,725 --> 00:08:27,565
"암바리시 사트위크
작가"
101
00:08:27,645 --> 00:08:30,685
능력이 뛰어난
사회 구성원들이었죠
102
00:08:30,765 --> 00:08:33,045
황금기를 보내던 이들이라
103
00:08:33,765 --> 00:08:35,765
기이하기 그지없는 일이었어요
104
00:08:37,924 --> 00:08:42,525
아마 사람들은
이유를 가장 먼저 찾았을 거예요
105
00:08:42,605 --> 00:08:45,845
그 일이 왜 벌어졌는지를
알고 싶어 했죠
106
00:08:45,924 --> 00:08:49,365
그에 대한 답은 꽤나 복잡했어요
107
00:08:51,445 --> 00:08:54,365
{\an8}우리는 동네에서
벌어지는 일은 고사하고
108
00:08:54,445 --> 00:08:57,965
{\an8}당장 이웃집에서
벌어지는 일도 모르긴 하지만
109
00:08:58,045 --> 00:09:00,125
무정해진 가슴을 뒤흔드는 일이
110
00:09:00,205 --> 00:09:01,765
한 번씩은 벌어지죠
111
00:09:01,845 --> 00:09:02,765
"바르카 두트
기자"
112
00:09:02,845 --> 00:09:04,965
입이 떡 벌어지는 일요
113
00:09:09,005 --> 00:09:13,125
이 정도 규모의
다중 살인을 벌이려고 하면
114
00:09:13,205 --> 00:09:16,445
피해자가 총 11명이니까
115
00:09:17,205 --> 00:09:19,805
한 사람당 둘이 붙는다고 쳐도
116
00:09:19,885 --> 00:09:22,685
실행에 20-30명은 필요할 텐데
117
00:09:22,765 --> 00:09:26,765
사건 현장에선
어떠한 소동의 흔적이 없었어요
118
00:09:27,445 --> 00:09:34,165
장신구도 그대로였던 걸 보면
절도로 볼 수도 없는 셈이죠
119
00:09:34,765 --> 00:09:41,045
만약 정말 자살이라면
왜 눈을 가리고 손을 묶은 걸까요?
120
00:09:41,765 --> 00:09:43,285
도대체 왜요?
121
00:09:43,365 --> 00:09:47,565
누군가가 독을 먹여서
매달았을 가능성도 있을까요?
122
00:09:47,645 --> 00:09:51,925
살해한 다음 자살로 위장하려고
매달아 놓은 거죠
123
00:09:52,005 --> 00:09:53,245
{\an8}그때는 아침이었고…
124
00:09:53,325 --> 00:09:54,405
{\an8}"나레시 바티아
사건 당시 경위"
125
00:09:54,485 --> 00:09:56,925
{\an8}50-60명 정도가
우유를 사려고 모여 있었어요
126
00:09:57,005 --> 00:09:59,205
{\an8}- 가게 단골이었죠
- 맞아요
127
00:09:59,285 --> 00:10:02,565
그 사람들로 인해
얘기가 삽시간에 퍼졌어요
128
00:10:07,005 --> 00:10:11,645
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 총리가
상황을 자세히 살피기 위해
129
00:10:11,725 --> 00:10:14,445
사건 현장에 방문했습니다
130
00:10:14,525 --> 00:10:16,285
{\an8}"아르빈드 케지리왈
델리 주 총리"
131
00:10:16,365 --> 00:10:21,205
{\an8}어쩌다 11명이 죽은 거죠?
살인인가요, 자살인가요?
132
00:10:21,765 --> 00:10:25,205
사건 현장을 지키는 게
최우선 사항이 되어
133
00:10:25,285 --> 00:10:28,725
모든 인원이 도로에서
군중을 통제하고 있었고
134
00:10:29,285 --> 00:10:30,405
바리케이드도 쳤죠
135
00:10:31,725 --> 00:10:34,165
길을 통제하니까
사람들은 지붕에 가서
136
00:10:34,245 --> 00:10:36,965
어떻게든 현장을 보려고 했어요
137
00:10:37,045 --> 00:10:40,205
도대체 무슨 일인지
다들 굉장히 궁금해했고
138
00:10:40,285 --> 00:10:44,685
혹시나 안이 보일까 싶어서
창문이나 테라스에 일제히 모였죠
139
00:10:49,125 --> 00:10:51,485
그때 정보원이 전화를 해서는
140
00:10:51,565 --> 00:10:52,805
이렇게 말했어요
141
00:10:52,885 --> 00:10:55,765
'11명의 사람들이
집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어요'
142
00:10:55,845 --> 00:10:56,725
'살인인 듯해요'
143
00:10:58,765 --> 00:11:04,125
델리 같은 도시에서 시신 11구가
동시에 나온 건 대사건이에요
144
00:11:04,205 --> 00:11:07,405
이 사건이 왜 벌어졌는지
누가, 어떻게 한 건지 궁금했죠
145
00:11:10,085 --> 00:11:13,605
흔히 범죄 전문 기자는
감정이 없다는 말이 있어요
146
00:11:14,365 --> 00:11:15,805
매일 현장에 나가서
147
00:11:15,885 --> 00:11:19,005
시체와 사건을 처리하는
경찰들과 마찬가지로요
148
00:11:19,605 --> 00:11:21,325
경찰은 감정이 메말라 가고
149
00:11:22,525 --> 00:11:24,645
우리도 일부 그렇긴 하지만
150
00:11:24,725 --> 00:11:27,525
{\an8}일가족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는…
151
00:11:27,605 --> 00:11:28,925
{\an8}"무케시 셍가르
수석 특파원"
152
00:11:29,045 --> 00:11:30,725
{\an8}충격에 휩싸이고 말았죠
153
00:11:30,805 --> 00:11:33,245
범죄 보도를 시작했던 이래로
154
00:11:33,325 --> 00:11:35,205
그런 사건은 없었거든요
155
00:11:35,845 --> 00:11:39,445
그래서 처음엔 본능적으로
가짜 뉴스일지 모른다고 생각했죠
156
00:11:41,165 --> 00:11:44,485
어떻게든 사건에 대한 정보를
끌어모으려고 했지만
157
00:11:44,565 --> 00:11:48,045
워낙 큰 사건이라 그런지
아무도 연락을 안 받았어요
158
00:11:49,285 --> 00:11:53,125
해당 사건이 사실임을 확인한 건
지역 경찰 정보원과
159
00:11:53,205 --> 00:11:54,325
얘기를 나눈 후였죠
160
00:11:55,525 --> 00:11:58,085
제가 부라리 사건을
처음으로 터트렸어요
161
00:11:58,165 --> 00:11:59,005
"눈이 가려져 있었다"
162
00:11:59,085 --> 00:11:59,925
"다중 살인 혹은 자살?"
163
00:12:00,005 --> 00:12:04,085
이 사건을
세상에 처음 퍼뜨린 장본인이죠
164
00:12:04,165 --> 00:12:05,805
"부라리에서
11명이 목을 맨 채로 발견"
165
00:12:05,885 --> 00:12:09,285
제 트윗이 빠르게 리트윗 되면서
소식이 산불처럼 번졌어요
166
00:12:11,605 --> 00:12:14,005
모두가 사건을 보도하려고
부라리로 달려왔죠
167
00:12:14,085 --> 00:12:17,285
부라리의 가정에서 철망에 매달린
11구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
168
00:12:17,365 --> 00:12:19,325
7명은 여성, 4명은 남성이며…
169
00:12:22,205 --> 00:12:26,445
오전 8시 30분쯤엔
모든 언론사가 현장에 모였어요
170
00:12:26,525 --> 00:12:29,485
{\an8}시신 11구가
한집에서 발견된 일은
171
00:12:29,565 --> 00:12:32,325
{\an8}델리 경찰에 있어서도
초유의 사건입니다
172
00:12:33,525 --> 00:12:35,005
그야말로 경쟁이었어요
173
00:12:35,085 --> 00:12:39,165
사건의 최초 보도를 위한
엄청난 압박이 느껴졌죠
174
00:12:41,125 --> 00:12:43,965
경찰이 접근을 막은 후로는
군중에 꼭 달라붙어서
175
00:12:44,045 --> 00:12:50,325
들은 말을 하나둘 엮어
자초지종을 파악하려고 했죠
176
00:12:50,925 --> 00:12:53,325
저 뒤에 보이다시피
고위 경찰관들은
177
00:12:53,405 --> 00:12:55,085
여전히 현장에 남아 있습니다
178
00:12:55,165 --> 00:12:59,605
이제 건물 옥상에서
사건 현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
179
00:13:00,685 --> 00:13:02,445
그때, 그날 아침에 찍은
180
00:13:02,525 --> 00:13:05,605
사건 현장 영상을 하나 입수했어요
181
00:13:06,925 --> 00:13:10,165
오전 7시 35분에서 40분쯤
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
182
00:13:10,245 --> 00:13:12,285
영상은 이미 찍혀서
업로드된 상태였어요
183
00:13:12,365 --> 00:13:15,045
현장의 누군가가 찍은 영상이
SNS에 쫙 퍼진 거죠
184
00:13:15,605 --> 00:13:18,765
전 이 영상을
왓츠앱 그룹에서 입수했는데
185
00:13:20,165 --> 00:13:23,605
보고는 등골이 오싹했어요
186
00:13:23,685 --> 00:13:25,285
정말 섬뜩한 영상이었죠
187
00:13:33,125 --> 00:13:38,165
영상의 길이는
다 해서 2분 정도였어요
188
00:13:41,805 --> 00:13:44,045
영상에 경찰은 없었어요
189
00:13:44,125 --> 00:13:46,165
현장의 누군가가 찍은 영상이
SNS에 쫙 퍼진 거죠
190
00:13:46,925 --> 00:13:50,245
당국은 영상이
워낙 잔혹하고 충격적이라
191
00:13:51,085 --> 00:13:52,605
모든 채널에
192
00:13:52,685 --> 00:13:55,165
방영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어요
193
00:13:56,365 --> 00:13:59,085
영상을 보고
모두 넋이 나갔어요
194
00:13:59,645 --> 00:14:02,725
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었죠
195
00:14:03,285 --> 00:14:06,085
영상을 보고 나니
추가 확인은 필요 없었어요
196
00:14:06,165 --> 00:14:08,005
영상이 사실임을 입증한 거죠
197
00:14:08,085 --> 00:14:10,005
{\an8}끔찍한 사건입니다
198
00:14:10,085 --> 00:14:12,845
{\an8}노스 델리의
부라리에 있는 한 가정에서
199
00:14:12,925 --> 00:14:14,285
{\an8}시신 11구가 발견됐습니다
200
00:14:14,365 --> 00:14:16,885
{\an8}그중 여성은 7명
남성은 4명으로…
201
00:14:16,965 --> 00:14:18,725
{\an8}일가족 11명이
사망한 채 발견됐습니다
202
00:14:18,805 --> 00:14:21,965
델리의 부라리에서
엄청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
203
00:14:22,045 --> 00:14:23,765
{\an8}11구의 시신…
204
00:14:23,845 --> 00:14:25,765
{\an8}델리 경찰의 관제실에
신고가 들어왔습니다
205
00:14:25,845 --> 00:14:27,125
{\an8}11명이 사망했고…
206
00:14:27,205 --> 00:14:28,325
독점 소식입니다
207
00:14:28,405 --> 00:14:31,765
그 영상과 시각 자료가
전파를 탔을 때
208
00:14:31,845 --> 00:14:34,965
사건의 심각성이 급증했어요
209
00:14:35,045 --> 00:14:36,125
"프라모드 샤르마
특파원"
210
00:14:38,285 --> 00:14:41,925
영상을 봤을 때는
살인 사건으로 보였어요
211
00:14:42,005 --> 00:14:45,005
11명이 그런 일을
벌일 리는 없으니까요
212
00:14:45,605 --> 00:14:49,205
대중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
사람들은 점점 몰려들었죠
213
00:14:49,285 --> 00:14:51,805
엄청난 책임이 따르는 사건인 만큼
214
00:14:51,885 --> 00:14:55,085
보도할 때는
뭐든 확실히 해야 했어요
215
00:14:55,165 --> 00:14:59,845
작은 실수라도 점점 커져서
큰 치안 문제로 이어질 수 있었죠
216
00:15:01,125 --> 00:15:04,485
이런 상황에서는
사람들이 쉽게 동요해서
217
00:15:04,565 --> 00:15:06,165
위험한 일이 생길 수 있어요
218
00:15:06,245 --> 00:15:08,605
누군가 선동을 시작하면
걷잡을 수 없어지죠
219
00:15:08,685 --> 00:15:11,245
폭동을 방지하려면
군중을 진정시켜야 해요
220
00:15:11,325 --> 00:15:14,245
반사회적 요소들이
기승을 부리고 있거든요
221
00:15:14,885 --> 00:15:20,645
이른 시일 내에
경찰에서 성명을 낼 겁니다
222
00:15:22,485 --> 00:15:28,365
고위 관리들이 한 시간 안에
사건 현장에 도착했어요
223
00:15:28,445 --> 00:15:30,405
{\an8}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…
224
00:15:30,485 --> 00:15:31,885
{\an8}"라제시 쿠라나
부청장"
225
00:15:31,965 --> 00:15:34,445
{\an8}조사는 모든 방면에서
진행 중입니다, 감사합니다
226
00:15:41,165 --> 00:15:44,645
현재 경찰 측은
증거를 수집하고 있으며
227
00:15:44,725 --> 00:15:46,565
법의학 팀이
추가 증거 확보를 위해
228
00:15:46,645 --> 00:15:48,085
현장에 도착한 상태입니다
229
00:15:48,165 --> 00:15:51,845
9시 30분에
법과학 연구소가 도착했어요
230
00:15:52,645 --> 00:15:54,965
생물학 팀, 물리학 팀, 화학 팀
231
00:15:55,045 --> 00:15:58,045
연구소 사진 팀까지
조사에 필요했던 전문가들은
232
00:15:58,125 --> 00:16:00,445
전부 사건 현장에 왔죠
233
00:16:02,405 --> 00:16:04,965
그들의 반응은 한결같았어요
234
00:16:05,725 --> 00:16:06,605
'이게 뭐야?'
235
00:16:20,445 --> 00:16:23,045
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갔을 때
236
00:16:23,645 --> 00:16:24,845
시신들이 보였어요
237
00:16:35,045 --> 00:16:35,965
{\an8}"사르베시 싱
사진 팀"
238
00:16:36,045 --> 00:16:38,005
{\an8}현장을 보자마자
경악을 금치 못했죠
239
00:16:40,245 --> 00:16:41,485
믿을 수가 없었어요
240
00:16:42,045 --> 00:16:44,085
{\an8}너무 충격적이고 참혹했어요
241
00:16:44,165 --> 00:16:45,165
{\an8}"VL 나라시만
물리학 팀"
242
00:16:45,245 --> 00:16:48,125
{\an8}노인이고 어린이고
전부 있었거든요
243
00:16:48,205 --> 00:16:53,445
정말이지
이해하기 힘든 장면이었어요
244
00:16:53,525 --> 00:16:55,885
삼대가 목을 매달고 있다니
245
00:17:00,565 --> 00:17:06,405
저희 사진 팀은
카메라에 현장의 모든 걸 담았어요
246
00:17:06,485 --> 00:17:07,925
빠짐없이 전부요
247
00:17:10,165 --> 00:17:14,045
세부적인 것 하나도 놓치기 싫었죠
248
00:17:16,445 --> 00:17:18,604
우린 시신에 번호를 매겼어요
249
00:17:18,685 --> 00:17:20,885
1, 2, 3, 4
이렇게 차례차례요
250
00:17:22,525 --> 00:17:25,885
시신에 번호를 매기는 건
정말 고역이었죠
251
00:17:26,604 --> 00:17:28,084
작업 중 계속 움직였거든요
252
00:17:28,165 --> 00:17:29,005
"브라제시 쿠마르"
253
00:17:29,084 --> 00:17:31,645
번호를 매기기 위한
타개책을 찾아야 했죠
254
00:17:36,405 --> 00:17:39,645
전형적인 사건 현장 같지 않았어요
255
00:17:42,845 --> 00:17:44,245
뭔가 께름칙했죠
256
00:17:45,205 --> 00:17:48,805
함께 매달린 9명은
자살한 것처럼 보였지만
257
00:17:48,885 --> 00:17:51,485
왜 이중 매듭으로 묶고
눈까지 가렸는지
258
00:17:51,565 --> 00:17:52,525
참 의문이었죠
259
00:17:52,605 --> 00:17:56,485
왜 굳이 사리와 전선을
같이 썼을까요?
260
00:17:57,045 --> 00:17:59,005
손도 몇몇 사람만 묶여 있었죠
261
00:18:00,365 --> 00:18:03,325
좀 떨어진 곳에서
목을 매달은 여성은
262
00:18:03,405 --> 00:18:05,125
다리가 바닥에 닿아 있었고요
263
00:18:05,205 --> 00:18:09,045
다른 방에서 사망해 있던
80살의 노모는
264
00:18:09,125 --> 00:18:10,325
자세가 왜 그랬을까요?
265
00:18:14,285 --> 00:18:17,085
의문은 원점으로 돌아왔죠
'자살일까, 살인일까?'
266
00:18:20,925 --> 00:18:23,885
동기를 알 수 없었어요
사건의 원인과 방식이 궁금했죠
267
00:18:27,885 --> 00:18:30,005
유서도 발견되지 않았어요
268
00:18:33,085 --> 00:18:37,045
상황이 그런 만큼
뭐 하나 무시할 수 없었죠
269
00:18:37,125 --> 00:18:40,525
자살로 단정 지어서도
안 될 일이었고요
270
00:18:41,165 --> 00:18:43,925
가능한 한 모든 단서를
모아야 했어요
271
00:18:59,045 --> 00:19:02,685
그러다 길 건너에 있는
CCTV 카메라를 발견했고
272
00:19:03,525 --> 00:19:06,005
그 즉시 팀을 꾸려서
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
273
00:19:06,085 --> 00:19:07,725
전부 보도록 했죠
274
00:19:08,605 --> 00:19:10,685
전날 저녁부터
275
00:19:10,765 --> 00:19:13,845
다음 날 아침 7시에서 8시까지
276
00:19:13,925 --> 00:19:17,445
절대 건너뛰지 말고
모든 걸 보게 했어요
277
00:19:17,525 --> 00:19:20,125
외부 침입의 가능성을 배제해서
278
00:19:20,205 --> 00:19:23,085
외부자의 개입이 없었다는 걸
분명히 하기 위해서요
279
00:19:24,925 --> 00:19:28,445
다중 살인 사건일까요?
다중 자살 사건일까요?
280
00:19:28,525 --> 00:19:30,725
이 한 가지 의문을 두고
281
00:19:30,805 --> 00:19:33,685
부라리 주민뿐 아니라
인도의 온 국민이
282
00:19:33,765 --> 00:19:35,285
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
283
00:19:35,885 --> 00:19:36,965
저기가 그 집이에요
284
00:19:37,045 --> 00:19:39,925
바로 옆집이라
여기서 얘기도 주고받았죠
285
00:19:40,445 --> 00:19:43,885
거리가 거리인지라
정말 가까이 지냈어요
286
00:19:43,965 --> 00:19:44,925
"쿠슈부 라니
이웃"
287
00:19:45,005 --> 00:19:46,445
척 보기에도 굉장히 화목했죠
288
00:19:52,525 --> 00:19:55,925
11명으로 구성된
단란한 가족이었고
289
00:19:56,005 --> 00:19:57,565
훌륭한 이웃이기도 했어요
290
00:19:59,165 --> 00:20:02,605
그 집 아래층의 가게에
아들이 종종 들렀는데
291
00:20:02,685 --> 00:20:05,245
갈 때마다 굉장히 예뻐해 주셨죠
292
00:20:06,005 --> 00:20:09,725
아이가 테라스에서 큰 소리로
그 집 사람들을 부르기도 했어요
293
00:20:10,685 --> 00:20:13,565
지금도 많이 그리워하는 것 같아요
294
00:20:16,405 --> 00:20:18,925
우린 이웃으로서
서로를 굉장히 좋아했어요
295
00:20:21,805 --> 00:20:24,005
그 가족은
토하나에서 농사를 짓다가
296
00:20:24,085 --> 00:20:25,365
이곳에 온 거였죠
297
00:20:27,805 --> 00:20:30,805
처음엔 가게 하나로 시작했다가
가게 하나를 더 차려서
298
00:20:30,885 --> 00:20:32,005
잡화점을 열었어요
299
00:20:34,525 --> 00:20:36,725
막내아들인 랄리트는
합판 사업을 했는데
300
00:20:36,805 --> 00:20:38,365
수완이 좋았죠
301
00:20:43,245 --> 00:20:47,285
합판 가게에서
랄리트와 8년간 일했어요
302
00:20:47,365 --> 00:20:50,885
그 가족은
사소한 말다툼 한 번 안 했죠
303
00:20:50,965 --> 00:20:51,805
"디파크 볼라
일가 고용인"
304
00:20:51,885 --> 00:20:55,685
집에서든 밖에서든
언성 높이는 일이 없었어요
305
00:20:56,365 --> 00:21:00,725
매일 신전에 기도하러
2번씩 갈 만큼 독실한 가족이었죠
306
00:21:02,285 --> 00:21:04,045
마음이 넓어서
307
00:21:04,125 --> 00:21:08,445
제가 점심을 깜빡하면
밥을 주기도 했고
308
00:21:08,525 --> 00:21:10,125
저를 가족처럼 대해 줬어요
309
00:21:15,565 --> 00:21:18,765
{\an8}저희가 이사 왔을 때
우린 한 가족이 됐고
310
00:21:18,845 --> 00:21:21,765
{\an8}슬픔과 기쁨을 나눴어요
311
00:21:22,405 --> 00:21:24,405
사교 행사에
함께 참석하기도 했고요
312
00:21:25,405 --> 00:21:28,805
촌락의 사람들은
우리 가족을 업신여겼는데
313
00:21:28,885 --> 00:21:33,645
부라리에선
이웃이 곧 가족이 됐죠
314
00:21:37,765 --> 00:21:41,565
우리 큰아들이 그 집 아들들보다
나이가 조금 많았는데
315
00:21:41,645 --> 00:21:44,365
서로 돈독한 우정을 쌓았어요
316
00:21:44,445 --> 00:21:47,405
밤 11시까지 밖에서 놀면서
317
00:21:48,005 --> 00:21:49,245
같이 시간을 보냈죠
318
00:21:49,325 --> 00:21:52,085
그 집 아이들은 제 발을 만지며
항상 존경을 표했고요
319
00:21:52,165 --> 00:21:57,165
그런 아이들이 자식이라면
바랄 게 없겠다 싶었죠
320
00:21:58,125 --> 00:21:59,765
{\an8}"프리양카, 33살"
321
00:21:59,845 --> 00:22:02,045
{\an8}"니투, 25살
메나카, 22살"
322
00:22:02,125 --> 00:22:06,805
{\an8}우리에게 교육을 받았던
세 아이 모두 똑똑했어요
323
00:22:06,885 --> 00:22:08,085
"비노드 무드갈
가정 교사"
324
00:22:08,165 --> 00:22:11,525
전 니투를 맡아서 가르쳤죠
325
00:22:12,485 --> 00:22:15,445
대담한 성격이었고
항상 말에 거침이 없었어요
326
00:22:16,085 --> 00:22:18,685
똑똑한 아이라 학업 성적도 좋았죠
327
00:22:18,765 --> 00:22:24,565
셋 다 용감하고 머리가 좋았어요
328
00:22:24,645 --> 00:22:28,605
강인하고 겁 따위는 없었죠
329
00:22:30,925 --> 00:22:35,485
처음 만났을 때부터
'바티아' 가족이라고 불렸어요
330
00:22:35,565 --> 00:22:37,325
나라야니 데비
그분의 결혼 전 성이었죠
331
00:22:37,405 --> 00:22:41,165
{\an8}나라야니 아주머니는 모두에게
친절하고 따듯하게 대해 줬어요
332
00:22:41,245 --> 00:22:43,685
그 집에 가면
그분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았죠
333
00:22:45,685 --> 00:22:49,405
{\an8}며느리인 사비타, 티나는
굉장히 친절했어요
334
00:22:49,485 --> 00:22:53,725
{\an8}두 분뿐 아니라 남을 돕기 위해선
가족 전체가 나섰을 거예요
335
00:22:53,805 --> 00:22:55,525
언제나 우리에게 힘을 줬죠
336
00:22:55,605 --> 00:22:58,325
부부끼리 외곽에 나갈 때
그 집에 아이들을 맡겼을 정도예요
337
00:22:58,405 --> 00:22:59,365
"암리크 싱
이웃"
338
00:23:00,525 --> 00:23:04,885
찬디 초우크 구루드와라에 있는데
아내가 전화해서는 이러는 거예요
339
00:23:04,965 --> 00:23:06,405
'빨리 와'
340
00:23:06,485 --> 00:23:08,725
'부피의 집에서
끔찍한 일이 벌어졌어'
341
00:23:09,925 --> 00:23:11,605
그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
342
00:23:12,405 --> 00:23:15,525
프리양카가 결혼을 앞둔 만큼
집에 도둑이 들었구나 싶었죠
343
00:23:18,765 --> 00:23:22,165
어떻게 삼대가
동시에 목숨을 끊겠어요?
344
00:23:23,965 --> 00:23:27,005
누가 11명을 살해하는 것도
상상할 수 없었지만요
345
00:23:27,725 --> 00:23:30,685
11명이나 되는 일가족이
346
00:23:31,925 --> 00:23:33,605
전부 죽은 데다
347
00:23:33,685 --> 00:23:35,365
목격자까지 없는 상황이라
348
00:23:36,005 --> 00:23:38,045
무슨 일이었는지
말해 줄 사람이 없었죠
349
00:23:41,005 --> 00:23:43,845
생존한 가족 구성원은
반려견뿐이었어요
350
00:23:52,005 --> 00:23:54,965
TV에서 속보가 터진 걸 봤어요
351
00:23:55,045 --> 00:23:58,805
가족 11명이 목이 졸려
죽었다는 내용이었죠
352
00:23:59,605 --> 00:24:01,925
근데 영상에서
개가 계속 보이는데
353
00:24:02,005 --> 00:24:03,445
아무도 신경을 안 쓰는 거예요
354
00:24:03,525 --> 00:24:04,445
"산자이 모하파트라
운동가"
355
00:24:04,525 --> 00:24:06,605
개 얘기는 쏙 빼놓고 떠들어댔죠
356
00:24:06,685 --> 00:24:09,005
온갖 뉴스 채널에서
개를 보여주는데도요
357
00:24:09,085 --> 00:24:12,685
그래서 그 아이를
구해야겠다 마음먹었죠
358
00:24:12,765 --> 00:24:16,525
땡볕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
외상을 입었을 게 분명했으니까요
359
00:24:22,645 --> 00:24:28,445
개는 일가족의 목이 매달린
그 철망에 묶여 있었어요
360
00:24:28,525 --> 00:24:32,205
그 모든 과정을 지켜봤을 텐데
도저히 막을 수 없었던 거예요
361
00:24:33,765 --> 00:24:34,925
목소리가 없으니까요
362
00:24:39,885 --> 00:24:42,165
현장에 도착하니
경찰이 위층으로 안내하더라고요
363
00:24:42,245 --> 00:24:43,805
토미는 굉장히 사나웠어요
364
00:24:43,885 --> 00:24:45,725
도저히 통제할 수 없어서
365
00:24:45,805 --> 00:24:47,605
개 포획자를 데려가야 했죠
366
00:24:56,805 --> 00:24:59,205
토미는 그 가족의
12번째 구성원이었고
367
00:24:59,285 --> 00:25:03,605
그날 위층에 묶여 있지 않았더라면
368
00:25:03,685 --> 00:25:06,165
가족은 지금까지
살아 있었을지도 몰라요
369
00:25:11,045 --> 00:25:11,885
이쪽입니다
370
00:25:12,405 --> 00:25:13,605
직접 보여드리죠
371
00:25:13,685 --> 00:25:15,805
유족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
372
00:25:17,805 --> 00:25:19,925
- 보시다시피…
- 비켜요
373
00:25:20,005 --> 00:25:21,125
보시죠
374
00:25:21,205 --> 00:25:23,725
소란 피우지 마세요
375
00:25:23,805 --> 00:25:25,925
지나가게 비켜요
376
00:25:26,005 --> 00:25:28,445
보시다시피 유족이 도착했습니다
377
00:25:31,485 --> 00:25:33,285
전부 죽었어요!
378
00:25:36,165 --> 00:25:37,845
제발 소란 피우지 마세요
379
00:25:37,925 --> 00:25:41,085
신과 같은 사람들이었으니
멋대로 추측하지 마세요
380
00:25:41,165 --> 00:25:42,005
비키세요
381
00:25:42,085 --> 00:25:43,645
좋은 사람들이었다고요!
382
00:25:57,845 --> 00:26:02,445
현장에 처음 도착한 건
파니파트에 사는 누이 수자타였고
383
00:26:03,925 --> 00:26:06,885
충격으로 실신하지 않도록
신중을 기울여야 했죠
384
00:26:06,965 --> 00:26:10,205
우선 자초지종을 말하고
이렇게 위로를 건넸어요
385
00:26:10,285 --> 00:26:14,765
'삶과 죽음은 전부 신의 뜻이에요'
386
00:26:14,845 --> 00:26:16,685
'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는데'
387
00:26:17,205 --> 00:26:21,005
'당신이나 저나
그 사실을 바꿀 순 없어요'
388
00:26:21,085 --> 00:26:23,685
{\an8}소박하고 독실했던
가족이라고 들었는데요
389
00:26:23,765 --> 00:26:26,085
{\an8}네, 이웃들이 말해줄 거예요
390
00:26:26,165 --> 00:26:27,045
{\an8}"수자타 나그팔
유족"
391
00:26:27,125 --> 00:26:30,605
{\an8}착한 사람들이었죠
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요
392
00:26:30,685 --> 00:26:33,525
유족은 슬픔에 잠겨
393
00:26:33,605 --> 00:26:36,125
말을 잇지 못하고 있습니다
394
00:26:36,205 --> 00:26:37,685
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
395
00:26:37,765 --> 00:26:40,965
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통해
396
00:26:41,045 --> 00:26:44,845
모든 과정을 지켜본 가족이
해답을 얻길 비는 것뿐입니다
397
00:26:49,005 --> 00:26:53,845
"다르"
398
00:26:58,005 --> 00:26:59,845
형이 델리에 있는 가족에게
399
00:26:59,925 --> 00:27:02,605
끔찍한 일이 생겼다고 말하길래
400
00:27:02,685 --> 00:27:03,925
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
401
00:27:04,005 --> 00:27:06,525
온 가족이 죽었다는 거예요
402
00:27:06,605 --> 00:27:08,245
순간 제대로 들은 건가 싶었고
403
00:27:08,325 --> 00:27:11,285
TV를 켜니
충격적인 소식이 흘러나왔어요
404
00:27:11,365 --> 00:27:12,325
"락스만 차우한
사비타의 형제"
405
00:27:12,405 --> 00:27:13,925
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죠
406
00:27:14,005 --> 00:27:14,885
"로켄드라 차우한
사촌"
407
00:27:14,965 --> 00:27:16,405
도저히 믿을 수 없었는데
408
00:27:16,485 --> 00:27:22,765
사건이 벌어진 집과 위치에 대한
뉴스 보도를 보고 난 후에
409
00:27:22,845 --> 00:27:25,725
우리 가족임을 확신하게 됐죠
410
00:27:25,805 --> 00:27:28,445
사비타의 가족이란 걸요
411
00:27:30,285 --> 00:27:31,845
그렇게 알게 됐어요
412
00:27:31,925 --> 00:27:36,005
{\an8}"사비타, 50살"
413
00:27:36,085 --> 00:27:39,885
{\an8}사비타는 천성 탓인지
언제나 쉬는 법이 없었어요
414
00:27:39,965 --> 00:27:46,925
언제나 가족이 우선이었고
가족의 유대를 끈끈하게 해줬죠
415
00:27:47,005 --> 00:27:52,845
정말 유별나다 싶게
가족을 헌신적으로 사랑했어요
416
00:27:53,525 --> 00:27:56,485
누구에게 뭘 바라는 법이 없었죠
417
00:27:56,565 --> 00:27:57,725
"라빈데르 차우한
사비타의 조카"
418
00:27:59,045 --> 00:28:00,325
{\an8}라와트바타에 가서
419
00:28:00,405 --> 00:28:03,085
{\an8}부네시랑 만난 후에
결혼 약속을 잡았고
420
00:28:03,165 --> 00:28:05,805
약혼 3개월 만에 결혼했죠
421
00:28:07,085 --> 00:28:10,605
둘은 정직하고 소박하게 살았어요
422
00:28:10,685 --> 00:28:12,525
갈등이나 대립은 없었죠
423
00:28:15,285 --> 00:28:17,645
왜, 어째서 그런 일이 생겼는지
아무도 몰라요
424
00:28:17,725 --> 00:28:18,645
"사로지 쿤와르
사비타 숙모"
425
00:28:19,205 --> 00:28:21,005
도저히 모르겠어요
426
00:28:21,765 --> 00:28:25,645
집안의 남자들은 저녁에 떠났고
여자들은 집에 남았죠
427
00:28:25,725 --> 00:28:26,605
"가야트리 쿤와르
올케"
428
00:28:27,765 --> 00:28:29,525
지금도 엄청 괴로워요
429
00:28:30,925 --> 00:28:33,485
이 가슴속의 공허감이
430
00:28:35,005 --> 00:28:36,965
앞으로 없어질지 모르겠어요
431
00:28:37,845 --> 00:28:41,365
우리 가족은
애정이 넘쳤던 누이를 잃었어요
432
00:28:42,485 --> 00:28:45,165
우리 집안의 딸이자
433
00:28:46,125 --> 00:28:48,845
우리를 사랑하던
사촌, 조카를 잃었죠
434
00:28:48,925 --> 00:28:50,565
훌륭했던 사위까지도요
435
00:28:50,645 --> 00:28:55,885
후손들조차 그들의 빈자리를
채우지는 못할 거예요
436
00:29:16,445 --> 00:29:18,205
"나라얀가르"
437
00:29:18,285 --> 00:29:21,285
그날 티나와 얘기했어요
438
00:29:23,565 --> 00:29:27,285
사건 당일 밤
저한테 연락을 했죠
439
00:29:27,885 --> 00:29:29,965
랄리트와도 약 5분 동안
440
00:29:30,045 --> 00:29:32,085
{\an8}얘기를 주고받았고요
441
00:29:32,165 --> 00:29:33,325
{\an8}"마헤시 라토르
티나의 형제"
442
00:29:33,405 --> 00:29:36,845
{\an8}서로 잘 지내고 있다며
안부를 주고받았고
443
00:29:37,485 --> 00:29:39,805
아침에 다시 통화하자고 했어요
444
00:29:41,245 --> 00:29:43,565
{\an8}"티나, 43살"
445
00:29:43,645 --> 00:29:48,165
{\an8}여자가 결혼을 하면
형제, 부모 할 것 없이
446
00:29:48,805 --> 00:29:54,085
보낸 가족의 행복을 바라는 한편
새집에 어떻게 잘 적응할지
447
00:29:54,165 --> 00:29:55,845
걱정하는 게 당연하죠
448
00:29:55,925 --> 00:29:59,645
하지만 우리 가족의 경우
449
00:29:59,725 --> 00:30:03,125
티나를 걱정할 이유가 없었어요
450
00:30:05,725 --> 00:30:09,485
그렇게 완벽한 짝은 보기 드물죠
451
00:30:10,405 --> 00:30:13,765
언제나 서로의 바람을 존중했어요
452
00:30:14,645 --> 00:30:18,445
부부 관계가 너무 좋아서 탈이었죠
453
00:30:19,645 --> 00:30:23,845
랄리트와 티나예요
454
00:30:26,445 --> 00:30:28,085
결혼식 포즈를 취하고 있네요
455
00:30:31,085 --> 00:30:32,445
'천생연분'
456
00:30:41,445 --> 00:30:44,965
사건을 접한 어머니를 보고
가슴이 문드러졌어요
457
00:30:45,045 --> 00:30:49,165
{\an8}"수바드라 쿤와르
티나의 올케"
458
00:30:49,245 --> 00:30:53,285
{\an8}세상에는 선과 악이
똑같은 양으로 공존해요
459
00:30:53,365 --> 00:30:54,485
"디야 라토르
티나의 조카"
460
00:30:54,565 --> 00:30:59,205
뭐가 사실이고 거짓인지
당시에는 알 수 없었어요
461
00:30:59,285 --> 00:31:00,485
"단라지 쿤와르
티나의 어머니"
462
00:31:04,285 --> 00:31:06,205
수도에서 벌어진 대사건…
463
00:31:06,285 --> 00:31:09,685
부라리 가족의 유족들이
다음과 같이 입을 열었습니다
464
00:31:09,765 --> 00:31:11,485
'어떻게 딸을 위한 대잔치를 열고'
465
00:31:11,565 --> 00:31:14,405
'다중 자살이라는 짓을
벌일 수가 있겠어요?'
466
00:31:14,485 --> 00:31:15,845
이건 자살 사건입니다
467
00:31:15,925 --> 00:31:18,325
둘째 딸인 수자타는
해당 주장을 부정하며
468
00:31:18,405 --> 00:31:20,605
이는 살인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
469
00:31:21,325 --> 00:31:24,205
{\an8}가족에 대한 거짓말이
판을 치고 있어요
470
00:31:24,285 --> 00:31:26,525
전부 날조된 거짓말이에요
471
00:31:27,045 --> 00:31:30,605
파니파트에 사는 누이
수자타가 현장에 도착하며
472
00:31:31,445 --> 00:31:34,165
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어요
473
00:31:34,245 --> 00:31:37,165
유족은 다중 자살이라는
우리의 의견을 묵살했죠
474
00:31:37,245 --> 00:31:40,525
- 어떻게 된 거라고 보세요?
- 누군가 가족을 죽인 거예요
475
00:31:40,605 --> 00:31:43,485
경찰은 진실을 묻으려고 해요
476
00:31:43,565 --> 00:31:45,645
면피를 위해
뭔가 감추는 게 분명해요
477
00:31:46,445 --> 00:31:49,885
{\an8}일가친척은
이 사건이 다중 자살이란 말을
478
00:31:50,765 --> 00:31:52,805
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어요
479
00:31:53,965 --> 00:31:57,885
{\an8}당시 라자스탄에 살았던
장남 디네시는
480
00:31:57,965 --> 00:31:59,125
{\an8}이렇게 말했죠
481
00:31:59,205 --> 00:32:01,885
{\an8}용맹했던 우리 가족에게
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
482
00:32:01,965 --> 00:32:02,885
{\an8}"디네시 춘다와트
유족"
483
00:32:02,965 --> 00:32:05,285
{\an8}아이들과 형제들은
세련된 사람들이었고
484
00:32:05,365 --> 00:32:07,445
그런 짓을 벌였을 리 없습니다
485
00:32:07,525 --> 00:32:08,765
강한 사람들이었거든요
486
00:32:08,845 --> 00:32:12,565
유족들은
실제 상황을 전혀 몰랐어요
487
00:32:12,645 --> 00:32:15,285
무슨 일이 벌어졌는지
설명조차 못 했으면서
488
00:32:15,365 --> 00:32:18,085
그 일은 살인이며
언론은 오보 중이라고 단언했죠
489
00:32:18,165 --> 00:32:21,965
그 얘기가 나라에 퍼지면서
거짓을 보도한다는 누명을 썼어요
490
00:32:22,045 --> 00:32:24,525
경찰이 원하는 것만
내보낸다면서요
491
00:32:24,605 --> 00:32:25,685
우린 정의를 원한다!
492
00:32:25,765 --> 00:32:27,205
죽은 가족에게 정의를!
493
00:32:27,285 --> 00:32:28,885
죽은 가족에게 정의를 달라!
494
00:32:29,525 --> 00:32:31,165
- 카르니 세나 만세!
- 세나 만세!
495
00:32:31,245 --> 00:32:34,445
그때부터 사람들이
구호를 외치기 시작했어요
496
00:32:34,525 --> 00:32:37,365
살인이라고 외치면서
경찰을 비난했죠
497
00:32:37,445 --> 00:32:43,925
이름을 밝힐 필요는 없지만
유족 중 몇몇 사람들이 조직한
498
00:32:44,005 --> 00:32:45,925
어떤 사회단체가
499
00:32:46,005 --> 00:32:49,765
부라리의 사건 현장에 왔어요
500
00:32:50,565 --> 00:32:51,845
{\an8}이건 거짓입니다
501
00:32:51,925 --> 00:32:52,925
{\an8}"비스와반두 라토르"
502
00:32:53,005 --> 00:32:56,445
{\an8}책임을 면하기 위해
별의별 짓을 다 하는 중이죠
503
00:32:56,525 --> 00:32:58,965
경찰은 불쌍한 가족은커녕
델리 정부에도
504
00:32:59,045 --> 00:33:00,485
무책임한 모습을
보이고 있습니다
505
00:33:00,565 --> 00:33:03,725
카르니 세나가 함께하기에
가족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
506
00:33:03,805 --> 00:33:05,725
카르니 세나가 사건 현장에 와서
507
00:33:05,805 --> 00:33:09,485
그들이 사망한 일부 가족 구성원의
508
00:33:09,565 --> 00:33:12,365
친척이라고 주장했어요
509
00:33:12,445 --> 00:33:14,645
라자스탄 치토가르에서 온 그들은
510
00:33:14,725 --> 00:33:16,405
정의 구현을 위해
도시뿐 아니라
511
00:33:16,485 --> 00:33:18,405
온 나라를 흔들겠다고 위협했죠
512
00:33:18,485 --> 00:33:24,365
델리 가족들의 정의 구현을 위해
우린 무엇이든 할 겁니다
513
00:33:24,445 --> 00:33:27,205
이처럼 갈등을 빚는
사건이 발생했을 경우
514
00:33:27,285 --> 00:33:30,885
사람들은 보통 경찰부터 비난해요
515
00:33:34,725 --> 00:33:36,685
군중은 통제가 불가능해졌고
516
00:33:36,765 --> 00:33:38,805
우린 만약의 사태에
대비하고 있었어요
517
00:33:38,885 --> 00:33:41,205
이곳은 델리인 만큼
어서 상황을 통제해야 했죠
518
00:33:41,285 --> 00:33:44,845
경찰을 협박할 수 있다고
생각한다면 오산이에요
519
00:33:44,925 --> 00:33:47,765
경찰은 하루빨리
사건을 떨쳐 버리려는 듯한데
520
00:33:47,845 --> 00:33:52,365
이를 살인으로 수사해야 한다고
연방수사국에 간청하는 바입니다
521
00:33:52,445 --> 00:33:54,205
요구가 뭔지 물으니
522
00:33:54,285 --> 00:33:55,925
살인으로 수사해 달라길래
523
00:33:56,005 --> 00:33:58,125
살인은 아닌 듯하지만
그러겠다고 했죠
524
00:33:58,205 --> 00:34:01,525
수사가 진행 중이며
모든 방면을 살필 거라고요
525
00:34:02,845 --> 00:34:04,645
최초 사건 보고서에 다 나와요
526
00:34:04,725 --> 00:34:06,925
모든 걸 자세하게 설명해 놨죠
527
00:34:07,765 --> 00:34:12,285
사건을 등록한다고
수사가 끝나는 게 아니에요
528
00:34:12,365 --> 00:34:14,805
수사의 시작일 뿐이죠
529
00:34:15,325 --> 00:34:16,164
"내부 사건 일지"
530
00:34:16,244 --> 00:34:20,805
다중 사망 사건 관련
새로운 소식입니다
531
00:34:20,885 --> 00:34:23,525
살인 사건이 등록됐습니다
532
00:34:23,605 --> 00:34:26,405
일가족 11명의
의문스러운 죽음 이후
533
00:34:26,485 --> 00:34:29,325
하루 만에 벌어진 일인데요
534
00:34:29,405 --> 00:34:31,605
지역 경찰이
사건을 은폐하길 원한다며
535
00:34:31,684 --> 00:34:34,125
섣부른 추정을 하는
사람들이 있는데
536
00:34:34,204 --> 00:34:37,885
{\an8}범죄 부서 사람들은
다들 워낙 유능해서
537
00:34:37,965 --> 00:34:40,244
{\an8}사건을 믿고 맡길 수 있고
538
00:34:40,325 --> 00:34:43,005
조사에 빈틈이라곤 찾을 수 없어요
539
00:34:44,085 --> 00:34:46,925
범죄 부서는 민감한 사건을
다루는 데 특화된 곳입니다
540
00:34:47,005 --> 00:34:48,164
"조이 티르키 박사
범죄 수사본부"
541
00:34:48,244 --> 00:34:50,885
{\an8}어떤 범죄에든
'멘스 레아'라는 게 있어요
542
00:34:50,965 --> 00:34:53,325
{\an8}모든 범죄에는
어떠한 지식이나 의도
543
00:34:54,445 --> 00:34:56,045
동기가 개입한다는 거죠
544
00:34:56,125 --> 00:34:59,325
그들은 왜 죽었으며
누가, 왜 죽여야 했나 궁금했어요
545
00:35:07,805 --> 00:35:10,205
범죄 부서에서
제가 가장 먼저 현장에 갔고
546
00:35:10,285 --> 00:35:12,645
충격보다는 호기심이 느껴졌어요
547
00:35:12,725 --> 00:35:16,645
다중 살인 사건은
전에도 맡아 봤거든요
548
00:35:16,725 --> 00:35:18,565
처음 보자마자
이런 생각이 들었죠
549
00:35:19,125 --> 00:35:23,125
'범죄가 벌어지고 나서
매단 걸 수도 있겠다'
550
00:35:24,045 --> 00:35:25,485
전 팀에 계속 연락했어요
551
00:35:25,565 --> 00:35:27,325
특히 사티시에게요
552
00:35:27,405 --> 00:35:30,205
일류까진 아니었지만
제 최고의 수사관이었죠
553
00:35:31,125 --> 00:35:34,045
영화에 나오는 경찰들은
좋게 그려질 때도 있고
554
00:35:34,125 --> 00:35:35,685
아닐 때도 있는데
555
00:35:36,445 --> 00:35:39,005
좋게 그려지면 흐뭇해요
556
00:35:39,085 --> 00:35:41,845
우린 범인을 잡기 위해
열과 성을 다하고
557
00:35:41,925 --> 00:35:44,205
사건이 해결되면 정말 기뻐요
558
00:35:45,485 --> 00:35:47,485
부라리의 집에 들어가서
559
00:35:48,485 --> 00:35:52,205
{\an8}계단을 올라
2층에 도착해서 본 광경은…
560
00:35:52,285 --> 00:35:53,445
{\an8}"사티시 쿠마르
수사관"
561
00:35:53,525 --> 00:35:55,285
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
562
00:35:55,365 --> 00:35:59,365
정말이지 충격적이었고
속이 울렁거렸죠
563
00:36:09,725 --> 00:36:15,685
전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
사건 조사에 임했어요
564
00:36:15,765 --> 00:36:19,045
불가능한 일을
하나씩 배제하려고 했죠
565
00:36:20,005 --> 00:36:23,445
굉장히 체계적으로
집 구석구석을 수사했어요
566
00:36:24,045 --> 00:36:27,045
충격이 가해지거나
강제로 침입한 흔적은 없었죠
567
00:36:27,125 --> 00:36:29,045
냉장고에는 우유가 있었고
568
00:36:29,125 --> 00:36:31,885
음식을 빼낸 흔적도
몇 개 발견했어요
569
00:36:32,965 --> 00:36:36,645
살인 사건이라면
몸싸움한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
570
00:36:36,725 --> 00:36:39,485
그들은 평온한 상태로
매달린 것처럼 보였죠
571
00:36:44,965 --> 00:36:47,645
2층과 3층 사이에는
철망이 놓여 있었어요
572
00:36:49,085 --> 00:36:50,405
그게 판으로 가려져 있길래
573
00:36:50,485 --> 00:36:53,365
누가 옮긴 건지 궁금했죠
굉장히 가벼웠거든요
574
00:36:53,445 --> 00:36:55,605
유리 섬유와 나무로 된 거였죠
575
00:36:57,005 --> 00:37:01,485
묶여 있던 천의 간격이
동일하다는 것도 눈에 들어왔어요
576
00:37:01,565 --> 00:37:03,125
루빅큐브 같았죠
577
00:37:03,805 --> 00:37:05,965
준비하기 까다롭겠다 싶었어요
578
00:37:09,885 --> 00:37:13,165
우리의 수사에서 밝혀진
사건의 새로운 측면들은
579
00:37:13,245 --> 00:37:15,405
고려 대상에서 배제해야 했어요
580
00:37:16,685 --> 00:37:20,365
{\an8}부네시, '부피'는 속박에서
벗어나려 했던 것으로 보였어요
581
00:37:21,685 --> 00:37:24,885
한쪽 손의 속박이 풀렸거든요
분명한 저항의 흔적이죠
582
00:37:25,805 --> 00:37:28,845
아이들의 발은 꽉 묶여 있어서
저항이 불가능했고요
583
00:37:29,605 --> 00:37:30,805
손은 뒤로 놓고 묶었죠
584
00:37:30,885 --> 00:37:33,445
전화선을 활용해
있는 힘껏 속박해서
585
00:37:33,525 --> 00:37:36,805
저항을 하고 싶어도
못 했을 거예요
586
00:37:37,365 --> 00:37:38,325
{\an8}"두라브, 15살"
587
00:37:38,405 --> 00:37:40,925
{\an8}자식들의 눈과 입에
테이프를 붙이고
588
00:37:41,645 --> 00:37:42,725
{\an8}솜으로 귀를 막았어요
589
00:37:43,885 --> 00:37:45,125
{\an8}어머니의 경우…
590
00:37:45,205 --> 00:37:46,245
{\an8}"나라야니 데비, 80살"
591
00:37:46,325 --> 00:37:50,525
{\an8}침대 옆에 누운 채로 발견됐어요
592
00:37:51,045 --> 00:37:54,045
몸은 반쯤 돌아가 있었죠
593
00:37:54,125 --> 00:37:57,885
다른 가족들처럼
목에는 스카프가 둘려 있었고요
594
00:37:59,925 --> 00:38:00,965
벨트도 있었어요
595
00:38:01,045 --> 00:38:04,045
법과학 연구소와 함께
사망자의 목 한쪽에서
596
00:38:04,125 --> 00:38:06,045
자국을 발견했죠
597
00:38:06,125 --> 00:38:09,885
벨트의 크기와 같았는데
한쪽에만 새겨져 있었어요
598
00:38:10,485 --> 00:38:16,405
목을 맨 사건에선 자국이 보통
V 자처럼 위로 나는 게 보통이에요
599
00:38:17,125 --> 00:38:18,965
아무리 봐도 수상했죠
600
00:38:31,365 --> 00:38:35,365
시신을 조심스럽게 내려서
번호를 매겼어요
601
00:38:35,445 --> 00:38:38,485
영안실에 옮기기 전에
가방에 고이 넣었죠
602
00:38:38,565 --> 00:38:41,245
바깥이 혼란스러운 와중에요
603
00:38:41,325 --> 00:38:44,765
군중은 5천 명 정도 됐고
수많은 카메라가 도사렸죠
604
00:38:48,365 --> 00:38:50,685
구급차는 11대를 준비했어요
605
00:38:51,925 --> 00:38:53,965
2명이 한 조로 시신을 옮겼는데
606
00:38:54,045 --> 00:38:56,845
운전자를 제외한
나머지 한 명이 길을 확보했죠
607
00:39:01,605 --> 00:39:03,405
유턴할 공간이 없어서
608
00:39:03,485 --> 00:39:05,965
구급차 2대가
후진으로 현장에 진입했어요
609
00:39:06,045 --> 00:39:10,485
사망자들의 집에 있는
계단 바로 앞에 주차했죠
610
00:39:15,885 --> 00:39:17,685
시신을 내리는 과정에서
611
00:39:18,485 --> 00:39:22,405
목에 두른 천을 그대로 두려 했고
612
00:39:22,485 --> 00:39:26,725
그렇게 모든 시신을
지퍼 백에 넣었어요
613
00:39:26,805 --> 00:39:32,205
정말 보기 힘들었고
울컥한 와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죠
614
00:39:32,285 --> 00:39:34,165
'어떻게 이런 일이
벌어질 수 있을까?'
615
00:39:35,005 --> 00:39:38,445
'어떻게 어린애들이
그렇게 목을 맬 수 있을까?'
616
00:39:41,885 --> 00:39:44,605
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생각은
617
00:39:44,685 --> 00:39:47,885
아무도 감히 시신을
건드리려 하지 않았다는 거예요
618
00:39:47,965 --> 00:39:51,325
현장에 있던 동료들과 저는
619
00:39:51,405 --> 00:39:55,965
11구의 시신을
하나씩 아래로 옮겼어요
620
00:39:57,885 --> 00:39:59,765
정말 고된 일이었어요
621
00:39:59,845 --> 00:40:05,125
한 구급차가 나가야
다음 차가 나갈 수 있었죠
622
00:40:05,205 --> 00:40:06,725
사방이 막혀 있었거든요
623
00:40:07,925 --> 00:40:09,525
둘씩 짝을 지어서 움직였고
624
00:40:09,605 --> 00:40:12,965
시신 운반에만 2시간은 걸렸어요
625
00:40:13,045 --> 00:40:15,405
신중을 기울여서
한 구씩 내려야 했죠
626
00:40:18,405 --> 00:40:19,885
모든 과정이 생중계됐고
627
00:40:19,965 --> 00:40:23,685
호송차가 가는 곳마다
언론이 바짝 따라왔어요
628
00:40:28,845 --> 00:40:31,885
사건 초창기에
현장을 보고 나간 사람들은
629
00:40:32,485 --> 00:40:34,725
살인 사건이라고 확신했어요
630
00:40:36,205 --> 00:40:39,285
안에 들어갔다 나온
수많은 경찰도 그렇게 생각했죠
631
00:40:39,845 --> 00:40:41,725
그렇게 생각할 만도 한 게
632
00:40:42,285 --> 00:40:45,125
사망자들의 손이 속박됐고
633
00:40:45,605 --> 00:40:50,485
입에 재갈이 물린 채
전화선으로 묶여 있었거든요
634
00:40:50,565 --> 00:40:54,125
그 모든 게 살인을 가리키는
결정적인 단서였죠
635
00:40:54,205 --> 00:40:57,405
11명이 그런 일을
벌일 리는 없으니까요
636
00:40:58,365 --> 00:40:59,965
그런 짓을 왜 하겠어요?
637
00:41:03,725 --> 00:41:06,405
뭔가 수상한 일이
벌어졌다는 건 분명했어요
638
00:41:08,165 --> 00:41:12,565
전날 밤에 의식을 치렀다는
증거를 발견했거든요
639
00:41:14,605 --> 00:41:17,525
사건 현장엔
수상한 점이 있었어요
640
00:41:18,325 --> 00:41:22,565
수사가 진행되면서
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졌어요
641
00:41:23,645 --> 00:41:25,965
CCTV 영상이 사건의 전환점이었죠
642
00:41:27,645 --> 00:41:31,205
카메라는 사건 현장인
집의 외부를 찍고 있었어요
643
00:41:33,485 --> 00:41:36,485
우린 영상을 몰아서 봤어요
644
00:41:36,565 --> 00:41:38,965
뭐 하나 놓치지 않도록
프레임마다 끊어 가면서요
645
00:41:41,085 --> 00:41:44,205
2018년 6월 28일
646
00:41:44,285 --> 00:41:45,885
랄리트의 아내 티나와
647
00:41:45,965 --> 00:41:49,485
티나의 아들이
의자 4개를 사 들고 왔어요
648
00:41:55,205 --> 00:41:58,125
6월 30일 밤
대망의 사건이 벌어졌던 날
649
00:41:58,205 --> 00:42:00,005
오후 9시 40분에
650
00:42:00,085 --> 00:42:01,445
랄리트의 아내 티나가
651
00:42:01,525 --> 00:42:05,325
다른 여자와 함께
새 의자를 옮기는 게 찍혔고요
652
00:42:10,365 --> 00:42:11,925
오후 10시 29분
653
00:42:12,005 --> 00:42:14,525
랄리트의 아들은
합판 가게를 열어서
654
00:42:15,125 --> 00:42:18,285
작은 전선 뭉치를 들고
위층에 올라갔어요
655
00:42:23,125 --> 00:42:27,765
목을 매달 때 사용된
스카프와 사리도
656
00:42:28,565 --> 00:42:30,285
시장에서 샀다는 게 드러났죠
657
00:42:31,485 --> 00:42:34,445
그날 밤 영상에 찍힌 건
658
00:42:35,205 --> 00:42:38,485
사망한 가족 구성원들의
움직임뿐이었어요
659
00:42:42,685 --> 00:42:44,565
그 이후 출입자가 없어서
660
00:42:44,645 --> 00:42:49,285
사건에 외부인은
개입하지 않았다고 확신했죠
661
00:42:50,805 --> 00:42:52,365
자연스레 이런 의문이 들었어요
662
00:42:54,085 --> 00:42:55,565
'이 일은 내부의 소행인가?'
663
00:44:38,725 --> 00:44:43,725
자막: 이현명