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06,005 --> 00:00:08,245
"이 시리즈에 포함된
자살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"
2
00:00:08,325 --> 00:00:10,845
"충격을 줄 수 있으니
시청에 주의를 요합니다"
3
00:00:10,925 --> 00:00:12,645
"당신이나 지인이
곤란을 겪고 있다면"
4
00:00:12,725 --> 00:00:15,925
"하단의 사이트를 방문해
필요한 도움을 받으세요"
5
00:00:16,125 --> 00:00:21,285
"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"
6
00:00:27,805 --> 00:00:30,165
"손을 잡은 두 사람의 앞날에
행복만 가득하길"
7
00:00:30,245 --> 00:00:31,205
"축하합니다"
8
00:00:31,285 --> 00:00:32,565
{\an8}식장에 도착하자마자
9
00:00:33,565 --> 00:00:36,485
{\an8}다들 기쁜 목소리로
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요
10
00:00:38,365 --> 00:00:41,525
프리양카가 특제 펀자브 신발을
가져올 수 있냐고 하길래
11
00:00:41,605 --> 00:00:43,805
가게에서 하나 사서 선물했죠
12
00:00:47,485 --> 00:00:50,885
프라티바가 입을 드레스와
가족이 먹을 건과도 샀고요
13
00:00:52,285 --> 00:00:56,325
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이
잔뜩 들떠 있었어요
14
00:01:00,845 --> 00:01:03,725
밤새 축하하고 춤을 추느라
15
00:01:04,485 --> 00:01:06,805
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죠
16
00:01:08,205 --> 00:01:10,565
선곡은 전부 랄리트가 했어요
17
00:01:11,165 --> 00:01:15,165
휴대폰에 재생목록을 만들었는데
각자 공연할 차례가 되면
18
00:01:15,245 --> 00:01:17,005
알맞은 노래가 흘러나왔죠
19
00:01:22,885 --> 00:01:27,325
제가 먼저 몸을 흔드니
하나둘씩 따라서 춤추더라고요
20
00:01:28,285 --> 00:01:31,765
결국에는 모두가
프리양카의 약혼을 축하했어요
21
00:01:38,445 --> 00:01:39,685
"파르빈 메타
랄리트의 친구"
22
00:01:39,765 --> 00:01:43,645
일가족 목이 매달린
그 자리에서 춤을 췄는데
23
00:01:45,805 --> 00:01:48,165
고작 10일 만에
그리될 줄 누가 알았겠나요?
24
00:01:49,085 --> 00:01:50,525
아무도 몰랐을 거예요
25
00:02:11,245 --> 00:02:12,085
"영안실"
26
00:02:12,165 --> 00:02:14,405
'검시'란 보통
직접 확인하는 걸 의미해요
27
00:02:15,445 --> 00:02:17,765
시신을 조사한다는 말이죠
28
00:02:18,485 --> 00:02:20,285
"모니샤 프라단 박사
검시관"
29
00:02:20,365 --> 00:02:23,525
11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
처음 들었을 때
30
00:02:23,605 --> 00:02:25,805
힘든 하루가 될 것임을 직감했어요
31
00:02:28,365 --> 00:02:31,045
죽은 자는 말이 없기에
32
00:02:31,125 --> 00:02:34,805
우리가 대변인 역할을 하게 되죠
33
00:02:34,885 --> 00:02:40,125
그들의 진실을 찾아서
꺼내 보이는 일을 맡았으니까요
34
00:02:43,845 --> 00:02:47,405
사망한 가족은 전 세계에 있는
가족들의 공통적인 특징을
35
00:02:47,485 --> 00:02:50,325
극단적으로 부풀린 듯한
느낌을 받았어요
36
00:02:51,325 --> 00:02:54,005
일가는 그네들을 종종
아름답고 화목하며…
37
00:02:54,085 --> 00:02:55,645
"라차나 조리
심리학자"
38
00:02:55,725 --> 00:02:58,525
무결한 '인도 가정'처럼
보이길 자처했죠
39
00:03:02,125 --> 00:03:03,925
가족이 공유하는 비밀은
40
00:03:04,005 --> 00:03:06,925
어떠한 희생을 해서든
간직될 때가 있는 법이에요
41
00:03:28,685 --> 00:03:31,125
오후 3시 30분쯤부터
검시가 시작됐어요
42
00:03:31,205 --> 00:03:33,245
{\an8}11구의 검시엔
많은 시간이 필요하죠
43
00:03:33,325 --> 00:03:34,885
{\an8}"마노지 쿠마르
사건 당시 경감"
44
00:03:34,965 --> 00:03:37,205
{\an8}언론은 뭐라도 얻으려고
기웃대는 중이었어요
45
00:03:38,085 --> 00:03:40,805
영안실에서
특종을 건지고 싶어 했죠
46
00:03:41,685 --> 00:03:44,565
밖의 상황이 어떻든
우린 결과를 내보이려고 해요
47
00:03:45,565 --> 00:03:47,325
일가에 진정제를 놨을 수도…
48
00:03:47,405 --> 00:03:49,845
음식에 독을 탔을 수도 있습니다
49
00:03:49,925 --> 00:03:52,685
왜 문이 열려 있었을까요?
10구는 매달린 채 발견됐지만
50
00:03:52,765 --> 00:03:57,085
노모의 시체는 바닥에
엎드린 상태로 발견됐습니다
51
00:03:57,165 --> 00:03:59,445
{\an8}노모는 목이 졸려
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
52
00:03:59,525 --> 00:04:01,685
{\an8}당신이라면 어머니를 죽이겠나요?
53
00:04:01,765 --> 00:04:02,845
{\an8}"수자타 나그팔
유족"
54
00:04:02,925 --> 00:04:06,805
가족이 왜 어머니를 죽이겠어요?
중상모략하지 마시죠!
55
00:04:07,285 --> 00:04:10,405
'어떻게 딸을 위한
대잔치를 열고 14일 만에'
56
00:04:10,485 --> 00:04:12,325
'다중 자살이라는 짓을
벌일 수가 있겠어요?'
57
00:04:12,405 --> 00:04:14,325
{\an8}가족과 5일 동안 같이 지내다가…
58
00:04:14,405 --> 00:04:15,645
{\an8}"디네시 춘다와트
유족"
59
00:04:15,725 --> 00:04:16,645
{\an8}20일에 떠났어요
60
00:04:16,725 --> 00:04:18,005
자살을 해야 했다면
61
00:04:18,085 --> 00:04:20,725
왜 약혼에
약 40만 루피를 썼을까요?
62
00:04:21,805 --> 00:04:23,325
실제 사망 원인은
63
00:04:23,404 --> 00:04:25,725
검시 보고서로만
확인할 수 있습니다
64
00:04:26,284 --> 00:04:28,725
경찰이 범죄 부서에
사건을 넘겼습니다
65
00:04:29,485 --> 00:04:31,485
우리가 찾은 가장 큰 단서는
CCTV 영상이었어요
66
00:04:31,565 --> 00:04:35,045
영상 확인 결과
외부 침입의 흔적은 없었죠
67
00:04:35,125 --> 00:04:36,245
{\an8}"티나"
68
00:04:37,965 --> 00:04:38,805
"시밤"
69
00:04:39,365 --> 00:04:41,925
{\an8}사망한 가족 구성원들의
움직임만 찍혀 있었어요
70
00:04:42,005 --> 00:04:44,085
{\an8}"티나 - 니투"
71
00:04:44,165 --> 00:04:45,005
{\an8}"나라야니 데비, 80살"
72
00:04:45,085 --> 00:04:47,645
{\an8}11명의 일가족이
일요일에 사망했는데
73
00:04:47,725 --> 00:04:51,565
{\an8}새로 입수한 CCTV 영상에 의하면
74
00:04:51,645 --> 00:04:54,365
{\an8}모든 걸 체계적으로
계획한 듯합니다
75
00:05:08,765 --> 00:05:13,405
집에 있는 4개의 방을
구석구석 살폈어요
76
00:05:16,805 --> 00:05:19,325
세부적인 것 하나도 놓치기 싫었죠
77
00:05:19,405 --> 00:05:20,805
{\an8}"사르베시 싱
사진 팀"
78
00:05:20,885 --> 00:05:24,645
{\an8}가능한 한 모든 증거를
모으고 싶었어요
79
00:05:26,445 --> 00:05:29,405
사건 현장만 봐도
뭔가 이상하다는 게 느껴졌죠
80
00:05:32,325 --> 00:05:35,445
의식에 쓰인
장작더미를 발견했어요
81
00:05:38,005 --> 00:05:39,565
재만 봐도 알 수 있었죠
82
00:05:39,645 --> 00:05:41,245
"나레시 바티아
사건 당시 경위"
83
00:05:41,325 --> 00:05:44,085
사건 전날 밤에
의식을 치렀다는 걸요
84
00:05:46,485 --> 00:05:49,005
보통 자살 사건의 경우
85
00:05:49,085 --> 00:05:51,885
{\an8}제단에 유서를 두기 때문에
그 근처부터 수색해요
86
00:05:51,965 --> 00:05:53,085
{\an8}"VL 나라시만
물리학 팀"
87
00:05:53,645 --> 00:05:57,365
철저한 조사 결과
제단 근처에서 일기를 발견했어요
88
00:06:03,925 --> 00:06:06,765
그 일기의 내용을 읽은 다음에
89
00:06:06,845 --> 00:06:08,565
모든 게 분명해졌죠
90
00:06:13,045 --> 00:06:14,205
{\an8}딴 방에도 일기가 있었고…
91
00:06:14,285 --> 00:06:15,325
"조이 티르키 박사
부청장"
92
00:06:15,405 --> 00:06:17,805
팀원들에게 집 전체를
샅샅이 수색하라고 지시했죠
93
00:06:19,005 --> 00:06:21,405
한 방당 적어도
10번은 확인했을 거예요
94
00:06:22,405 --> 00:06:23,525
무려 10번요
95
00:06:25,085 --> 00:06:26,885
총 11권의 일기를 찾았어요
96
00:06:27,605 --> 00:06:30,245
일기를 처음 쓴 게
2007년이었고
97
00:06:31,285 --> 00:06:34,525
마지막으로 쓴 게
사건 바로 전이었으니
98
00:06:35,885 --> 00:06:36,805
11년을 쓴 거예요
99
00:06:39,525 --> 00:06:42,245
가장 큰 문제는
목격자가 없었다는 거예요
100
00:06:42,325 --> 00:06:44,125
"비샬 아난드
특파원"
101
00:06:44,205 --> 00:06:46,285
범죄자도 생존자도 없었죠
102
00:06:47,645 --> 00:06:49,725
상황이 그런 만큼
가장 중요한 단서는
103
00:06:49,805 --> 00:06:51,485
바로 그 일기였어요
104
00:06:54,405 --> 00:06:57,725
범죄 부서의 경찰들이
집을 나서고 있습니다
105
00:06:57,805 --> 00:07:00,885
사건이 벌어진 현장을
수색하는 과정에서
106
00:07:00,965 --> 00:07:03,005
문서와 일기를 찾았다고 합니다
107
00:07:04,125 --> 00:07:09,605
일기는 내용 확인을 위해
운반되는 중입니다
108
00:07:11,685 --> 00:07:16,245
테라스에서 아래를 보는데
경찰이 문서와 일기를 들고
109
00:07:17,525 --> 00:07:21,565
사건 현장에서
빠져나가고 있더라고요
110
00:07:27,165 --> 00:07:29,325
일기 내용은 어떻게 되나요?
뭐가 적혀 있었죠?
111
00:07:30,045 --> 00:07:32,005
{\an8}문서 내용이 뭔지 알고 계신가요?
112
00:07:32,085 --> 00:07:35,325
{\an8}짐작이 가기는 하지만
현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
113
00:07:36,045 --> 00:07:39,365
우리 독자들에게
뭐라 설명할 방도가 없었어요
114
00:07:40,165 --> 00:07:44,645
문서에 뭐가 쓰여 있는지
전혀 몰랐으니까요
115
00:07:45,205 --> 00:07:48,125
문서가 사건과 연관이 있는 건지
116
00:07:48,205 --> 00:07:51,165
11명의 죽음에
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없었죠
117
00:07:53,245 --> 00:07:57,965
최초 보도에 대한
엄청난 압박감이 느껴졌어요
118
00:07:59,805 --> 00:08:03,485
빨리 답을 찾아내라며
몇몇 기자들을 닦달하기도 했어요
119
00:08:04,565 --> 00:08:07,645
밖에 서서 집을 보고 있었는데
120
00:08:08,365 --> 00:08:10,365
벽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
121
00:08:10,445 --> 00:08:11,685
"프라모드 샤르마
특파원"
122
00:08:11,765 --> 00:08:14,685
점 같은 형체들이 보였죠
123
00:08:14,765 --> 00:08:17,845
좀 멀리 있어서 휴대폰을 꺼내
확대해서 살펴봤어요
124
00:08:19,685 --> 00:08:24,405
동료에게 벽에 달린
수상한 파이프에 대해 말했어요
125
00:08:24,965 --> 00:08:28,365
파이프를 왜 저렇게 달았나 싶었죠
126
00:08:28,445 --> 00:08:31,165
그때 생중계하던 방송사가
우리 얘기를 들은 거예요
127
00:08:31,725 --> 00:08:36,405
{\an8}놀랍게도 7개의 파이프는
아래를 향하고 있었고
128
00:08:36,485 --> 00:08:38,205
{\an8}4개는 정면을 향하고 있었는데
129
00:08:39,525 --> 00:08:41,365
{\an8}사망자 중 여성은 7명
130
00:08:41,924 --> 00:08:42,804
{\an8}남성은 4명이었죠
131
00:08:45,085 --> 00:08:46,525
{\an8}또한 파이프의 패턴은
132
00:08:46,605 --> 00:08:50,445
매달려 있던 시신들의 패턴과
정확히 일치했어요
133
00:08:53,125 --> 00:08:54,685
그에 대해 한창 떠들고 있는데
134
00:08:54,765 --> 00:08:57,405
다른 기자가
생중계로 그걸 말한 거예요
135
00:08:57,965 --> 00:08:59,525
파이프, 배치, 패턴이 키워드였죠
136
00:09:01,525 --> 00:09:04,605
파이프 개수와 패턴은
매달린 시신과 일치합니다
137
00:09:04,685 --> 00:09:07,245
11개의 파이프가 돌출되어…
138
00:09:07,325 --> 00:09:11,405
11명의 영혼이 빠져나가는 걸
돕기 위한 파이프였을까요?
139
00:09:11,485 --> 00:09:15,605
{\an8}곧이어 11이라는 숫자가
계속해서 다뤄졌죠
140
00:09:15,685 --> 00:09:19,845
보시다시피
그릴의 쇠막대는 11개입니다
141
00:09:19,925 --> 00:09:22,205
11개의 창문과 환풍구를
발견했습니다
142
00:09:22,285 --> 00:09:27,605
11이 사건과 연관이 깊다는 건
제 생각이었어요
143
00:09:27,685 --> 00:09:30,045
{\an8}파이프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고
144
00:09:30,125 --> 00:09:32,965
{\an8}채광과 통풍을 위해
설치했던 거예요
145
00:09:33,485 --> 00:09:34,925
{\an8}남의 터 쪽에 창문 대신
146
00:09:35,005 --> 00:09:37,085
{\an8}파이프를 달아 달라는
부탁을 받았거든요
147
00:09:37,165 --> 00:09:39,725
이웃이 벽을 지을 때는
막아야 하죠
148
00:09:41,325 --> 00:09:43,845
말에 논리가 없어 보였어요
149
00:09:43,925 --> 00:09:46,885
통풍을 위해
설치한 건 아닌 듯했거든요
150
00:09:47,365 --> 00:09:49,885
누가 통풍 때문에
파이프를 달아요?
151
00:09:49,965 --> 00:09:52,765
게다가 구부러진 파이프로
무슨 통풍을 한다는 거죠?
152
00:09:58,245 --> 00:10:00,365
우린 파이프를 아무렇게나 달아요
153
00:10:03,125 --> 00:10:05,445
{\an8}오래된 파이프 중엔
굽은 것과 곧은 게 섞였는데…
154
00:10:05,525 --> 00:10:06,645
{\an8}"칸와르 팔 싱
건설업자"
155
00:10:06,725 --> 00:10:10,085
{\an8}일꾼들이 워낙 게을러서
굽은 걸 자르지 않았던 거죠
156
00:10:10,885 --> 00:10:12,485
정말 그게 다예요
157
00:10:18,125 --> 00:10:20,725
의문은 미해결 상태입니다
왜 그 집의 모든 것은
158
00:10:20,805 --> 00:10:21,925
11과 연관됐을까요?
159
00:10:24,965 --> 00:10:29,365
제가 봤을 때 '11' 사태는
우연의 일치일 뿐이에요
160
00:10:29,885 --> 00:10:31,685
파이프가 11개인 것과
161
00:10:31,765 --> 00:10:34,805
사망자가 11명인 건
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거죠
162
00:10:35,485 --> 00:10:37,885
하지만 흥미로운 소재였던 만큼
163
00:10:37,965 --> 00:10:40,165
그런 의견을
납득하기 싫었을 거예요
164
00:10:40,245 --> 00:10:41,525
대체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?
165
00:10:42,445 --> 00:10:47,165
어떻게 고작 14살짜리 애가
그런 일에 응했을까요?
166
00:10:47,245 --> 00:10:51,445
{\an8}다국적기업에서 일하며
무역업 석사를 목표로 삼을 만큼
167
00:10:51,525 --> 00:10:53,725
{\an8}똑똑했던 여성이
168
00:10:53,805 --> 00:10:57,085
{\an8}왜 그와 같은 일을 용인해서
응했는지 궁금해요
169
00:10:57,805 --> 00:11:00,765
일기에 쓰인 대로 했던 건
분명해 보여요
170
00:11:00,845 --> 00:11:02,925
"헤마니 반다리
범죄 전문 기자"
171
00:11:03,005 --> 00:11:05,845
가족 모두가
일기에 쓰여 있었던 내용을
172
00:11:05,925 --> 00:11:07,445
전적으로 따르고 있었죠
173
00:11:10,685 --> 00:11:13,645
일기를 찾자마자
하나씩 읽어 나갔고
174
00:11:13,725 --> 00:11:15,725
다 읽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
175
00:11:18,405 --> 00:11:20,525
단어 하나 빼놓지 않았죠
176
00:11:21,285 --> 00:11:25,605
사무실에 틀어박혀서
한 번에 다 읽었어요
177
00:11:26,885 --> 00:11:29,445
글의 어조는 대개 가르치는 투였고
178
00:11:30,045 --> 00:11:31,645
가끔 호통을 치기도 했어요
179
00:11:32,325 --> 00:11:34,205
대화하는 식이었죠
180
00:11:35,885 --> 00:11:38,005
그렇게 금세 마지막 장까지 갔는데
181
00:11:39,285 --> 00:11:40,245
그 내용이 나왔어요
182
00:11:43,605 --> 00:11:47,725
사건 현장에서 본 장면이
일기에 적혀 있었어요
183
00:11:48,365 --> 00:11:50,565
{\an8}모든 과정을 기록했던 거죠
184
00:11:53,685 --> 00:11:55,965
해당 내용은
사건 약 일주일 전에 썼고
185
00:11:56,045 --> 00:11:59,365
다음 일주일간 행할
'바니안 의식'에 대한 내용이
186
00:11:59,925 --> 00:12:01,165
상세히 적혀 있었어요
187
00:12:03,165 --> 00:12:06,805
바니안은 뿌리가 가지로부터
쭉 늘어져 있는 나무예요
188
00:12:07,405 --> 00:12:10,445
다 같이 가지의 뿌리처럼
처신해야 한다고
189
00:12:10,525 --> 00:12:12,485
글에서 암시를 하더라고요
190
00:12:13,565 --> 00:12:15,205
심지어 시간까지 적었어요
191
00:12:15,285 --> 00:12:17,485
새벽 1시쯤에
실행에 옮겨야 한다고요
192
00:12:24,085 --> 00:12:26,765
'7일 연속으로
바니안 의식을 치러야 한다'
193
00:12:26,845 --> 00:12:28,005
"사티시 쿠마르
수사관"
194
00:12:28,085 --> 00:12:30,725
'누가 집에 방문하면
다음 날에 치르도록 해라'
195
00:12:30,805 --> 00:12:32,205
'무엇도 보여선 안 된다'
196
00:12:32,285 --> 00:12:35,165
'어두운 빛을 활용하고
눈은 완전히 가려야 한다'
197
00:12:35,925 --> 00:12:38,285
'안대는 눈가에
제대로 묶어야 한다'
198
00:12:38,365 --> 00:12:40,645
'입은 손수건으로 막아라'
199
00:12:40,725 --> 00:12:43,245
'마음은 비운 상태로 있어야 하며'
200
00:12:43,845 --> 00:12:45,485
'오직 무한성만 떠올려라'
201
00:12:48,405 --> 00:12:50,165
'올곧이 서 있는 동안'
202
00:12:51,005 --> 00:12:54,445
'나뭇가지가
몸을 감싼다고 상상해라'
203
00:13:00,725 --> 00:13:03,005
'연대감과 확신을 갖고
바니안 의식을 행해라'
204
00:13:03,085 --> 00:13:05,205
'이 의식은
너희들의 과오를 씻을 것이다'
205
00:13:09,965 --> 00:13:15,205
일기 몇 장이라도 입수하려고
정말 뭐든 했던 것 같아요
206
00:13:16,965 --> 00:13:21,165
몇몇에게 연락해 봤지만
일기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었죠
207
00:13:21,725 --> 00:13:28,565
그렇게 온갖 짓을 벌이던 중에
정보원의 연락을 받았어요
208
00:13:30,285 --> 00:13:33,565
일기의 내용은 섬뜩했는데
209
00:13:34,325 --> 00:13:40,525
거기에 적힌 모든 문장을
하나씩 꼼꼼히 읽어 나갔어요
210
00:13:40,605 --> 00:13:44,165
글의 의도와 의미를
이해하기 위해서 말이죠
211
00:13:45,165 --> 00:13:48,205
일기를 입수하는 데 성공했던 만큼
212
00:13:48,685 --> 00:13:51,485
바로 다음 날
지면에 싣고 싶었어요
213
00:13:54,405 --> 00:13:56,565
독점 기사였죠
214
00:13:59,245 --> 00:14:03,365
일기는 매일 쓴 것 같았어요
215
00:14:04,325 --> 00:14:10,765
모든 가족 구성원은 매일 아침
그날의 일상을 시작하기 위해
216
00:14:10,845 --> 00:14:13,765
그 일기를 확인하곤 했죠
217
00:14:13,845 --> 00:14:17,365
각자의 일과와
불이행자의 이름이 적혀 있었어요
218
00:14:17,445 --> 00:14:19,605
'오늘 밤에는
기도를 올려야 한다'
219
00:14:19,685 --> 00:14:21,805
'아침에 어머니의 시중을 들어라'
220
00:14:22,605 --> 00:14:27,165
2017년 12월 24일에
작성했던 일기의 내용은
221
00:14:27,805 --> 00:14:28,965
다음과 같아요
222
00:14:29,045 --> 00:14:32,405
'두루브가 휴대폰을
너무 오래 붙들고 있으니'
223
00:14:32,485 --> 00:14:33,325
'당장 교정해라'
224
00:14:34,245 --> 00:14:39,445
이렇게 사소한 것 하나까지
모두 적었다는 거죠
225
00:14:39,525 --> 00:14:42,965
일기는 개개인의 행동 지침을
쭉 나열하고 있어요
226
00:14:47,245 --> 00:14:49,525
일기에 가득한
기이하고 괴상한 디테일로
227
00:14:50,245 --> 00:14:57,165
일가족에게 주술과 비술 행위가
행해졌음을 알 수 있었고
228
00:14:57,645 --> 00:14:59,725
그게 가족을 죽음으로 이끈 거예요
229
00:15:02,725 --> 00:15:07,045
어떠한 신비한 기운도
존재했던 것으로 보였죠
230
00:15:07,725 --> 00:15:10,285
11명의 가족 구성원 외에
다른 누군가가
231
00:15:10,365 --> 00:15:13,245
그들에게
'이렇게 해라, 저렇게 해라'
232
00:15:13,325 --> 00:15:15,085
지시를 내렸던 듯했어요
233
00:15:16,165 --> 00:15:18,965
그 가족은 미신에 빠져 있었어요
234
00:15:19,045 --> 00:15:20,925
그런 점을 감안했을 때
235
00:15:21,005 --> 00:15:26,445
탄트릭의 조언을 듣고 그런 의식을
치른 게 아닌가 의심하게 됐죠
236
00:15:26,525 --> 00:15:28,605
탄트릭의 개입이 있었나요?
237
00:15:28,685 --> 00:15:30,245
구루 같은 존재나
238
00:15:30,325 --> 00:15:31,965
예언자가 개입했나요?
239
00:15:32,045 --> 00:15:33,925
언론은 수사에 압박을 가했어요
240
00:15:34,005 --> 00:15:35,485
탄트릭의 개입에 대해 보도했죠
241
00:15:35,565 --> 00:15:37,205
상부에서는
탄트릭 수색을 지시했고요
242
00:15:37,285 --> 00:15:40,605
그때 배관공의 딸이
사건에 휘말리게 됐어요
243
00:15:40,685 --> 00:15:42,845
언론은 인터뷰 후
그분이 탄트릭이라고 했어요
244
00:15:42,925 --> 00:15:44,965
빨간 옷을 입었다는 이유만으로요
245
00:15:45,445 --> 00:15:50,005
기타 마타는
랄리트의 집을 개조하고 있었던
246
00:15:50,085 --> 00:15:53,845
건설업자의 딸이었어요
247
00:15:54,925 --> 00:16:00,885
언론은 그분이 가족의
정신적인 구루였다고 보도했죠
248
00:16:00,965 --> 00:16:05,045
{\an8}범죄 부서는 탄트릭인 기타 마타를
부라리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
249
00:16:05,125 --> 00:16:06,125
{\an8}신문하고 있습니다
250
00:16:06,205 --> 00:16:09,485
기타는 부라리의 집에서
체포됐습니다
251
00:16:09,565 --> 00:16:11,885
전 그 사건과는 무관해요
252
00:16:11,965 --> 00:16:16,045
할 말은 그것뿐이고
아는 건 하나도 없어요
253
00:16:17,725 --> 00:16:19,645
아버지는 늘 5건의
건설 일정이 있었고
254
00:16:19,725 --> 00:16:22,485
전 아버지의 고객과는
만남을 갖지 않아요
255
00:16:23,085 --> 00:16:25,845
언론은 사소한 일을
크게 만드는 데 재주가 있었죠
256
00:16:25,925 --> 00:16:28,245
선정적인 뉴스를 위해서라면
뭐든 할 사람들이에요
257
00:16:28,885 --> 00:16:30,405
전 이유 없이 괴롭힘을 당했어요
258
00:16:30,485 --> 00:16:31,805
"기타
건설업자의 딸"
259
00:16:31,885 --> 00:16:33,205
뉴스에선 내 얼굴을 띄우며
260
00:16:34,205 --> 00:16:36,165
저에 대한
온갖 헛소리를 늘어놓았죠
261
00:16:37,125 --> 00:16:39,085
언론 사람들에게도 말했지만
262
00:16:39,165 --> 00:16:41,525
전 사건과는 아무 상관 없어요
263
00:16:43,125 --> 00:16:45,165
도저히 요리할 상황이 아니라
264
00:16:45,245 --> 00:16:48,005
자식들은 3일간 굶었죠
다들 초긴장 상태였고
265
00:16:48,085 --> 00:16:50,525
전 도시 전역에 불려 다니며
수차례 신문을 당했어요
266
00:16:50,605 --> 00:16:53,045
멀쩡한 사람을 괴롭히는 건
부당한 짓이에요
267
00:16:55,925 --> 00:16:59,965
가족과 연락했을 가능성이 있는
영적이고 독실한 배경의 인물을
268
00:17:00,045 --> 00:17:02,365
어떻게든 찾으려고 했어요
269
00:17:03,205 --> 00:17:07,085
한밤중에 전화를 하거나
매일 문자를 보내는 식으로요
270
00:17:08,125 --> 00:17:10,405
그런 사람은 찾지 못했어요
271
00:17:11,205 --> 00:17:12,124
단 한 명도요
272
00:17:13,364 --> 00:17:15,805
다음으로 궁금했던 건
일기를 쓴 사람이었어요
273
00:17:22,324 --> 00:17:25,285
인도에서 대가족이라 함은
274
00:17:25,364 --> 00:17:28,565
한집에 여러 세대가 사는
가족을 의미하는데
275
00:17:29,405 --> 00:17:31,805
가정의 우두머리
즉, 가장이 존재해요
276
00:17:31,885 --> 00:17:33,005
"아니타 아난드
최면 치료사"
277
00:17:33,084 --> 00:17:35,965
모든 권위는 가장에게 있죠
278
00:17:39,765 --> 00:17:44,485
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
그 가족에 공백이 생긴 거예요
279
00:17:46,605 --> 00:17:47,765
{\an8}"보팔 싱"
280
00:17:47,845 --> 00:17:51,205
{\an8}그 가족은 보팔 싱으로부터
지대한 영향을 받았어요
281
00:17:51,285 --> 00:17:53,325
{\an8}가족 내의 권위자였죠
282
00:17:55,725 --> 00:17:57,685
{\an8}보팔 싱은 부유하지 않았던 터라
283
00:17:58,645 --> 00:18:00,605
{\an8}나라야니 데비의 아버지에게
284
00:18:00,685 --> 00:18:01,685
일을 구하러 갔어요
285
00:18:05,525 --> 00:18:09,565
데비의 아버지는 보팔 싱이
정직하고 믿음직하다며 좋아했죠
286
00:18:11,165 --> 00:18:13,245
그렇게 보팔과 딸의
혼사를 주선한 후에
287
00:18:13,325 --> 00:18:14,565
한 가족이 됐어요
288
00:18:15,725 --> 00:18:18,965
그때부터 보팔은 전에 쓰던
'춘다와트'라는 성은 버리고
289
00:18:20,325 --> 00:18:22,045
'바티아'라는 성을 썼죠
290
00:18:26,285 --> 00:18:28,605
보팔 싱의 사망 후에
모든 게 바뀌기 시작했어요
291
00:18:30,885 --> 00:18:33,725
보팔 싱은 생전에 가장이었어요
292
00:18:33,805 --> 00:18:38,045
아이들의 교육 방안부터 해서
온 가족을 이끌고는 했죠
293
00:18:38,685 --> 00:18:42,165
예금 관리, 사업 확장 방식 등
정말 모든 결정을 내렸어요
294
00:18:43,765 --> 00:18:44,845
보팔 싱의 사망 후에
295
00:18:44,925 --> 00:18:48,085
일가는 다음 가장이
누가 될지 궁금했을 거예요
296
00:18:57,405 --> 00:19:02,125
{\an8}"하리아나, 토하나"
297
00:19:05,605 --> 00:19:09,965
1988년부터 2018년까지
30년 동안 우정을 쌓았죠
298
00:19:11,685 --> 00:19:15,125
그 가족은 토하나에서 살다가
90년대에 델리로 이사했어요
299
00:19:16,045 --> 00:19:18,005
{\an8}델리에서 새 출발을 했죠
300
00:19:18,085 --> 00:19:21,645
{\an8}저흰 오로지 그 가족을 보기 위해
델리에 갈 정도로 막역했어요
301
00:19:23,805 --> 00:19:26,525
{\an8}그 집의 장남은
멀찍이 떨어진 코타에 살았죠
302
00:19:26,605 --> 00:19:27,685
{\an8}"디네시, 61살"
303
00:19:27,765 --> 00:19:29,165
{\an8}이름은 디네시예요
304
00:19:29,765 --> 00:19:31,925
{\an8}차남인 부네시는
굉장히 내성적이었고…
305
00:19:32,005 --> 00:19:32,845
{\an8}"부네시, 53살"
306
00:19:32,925 --> 00:19:35,645
{\an8}아침에 출근해서 밤에 돌아왔어요
307
00:19:37,845 --> 00:19:41,845
{\an8}서열상 막내이긴 하지만
다들 랄리트의 말을 경청했는데…
308
00:19:41,925 --> 00:19:43,205
{\an8}"랄리트, 47살"
309
00:19:43,285 --> 00:19:45,285
굉장히 조숙했기 때문이었죠
310
00:19:45,365 --> 00:19:47,965
모두가 랄리트를 우러러봤어요
311
00:19:48,045 --> 00:19:51,965
어떻게 어린 나이에
그리 성숙한 건지 혼란스러웠죠
312
00:19:52,045 --> 00:19:53,325
랄리트는 모두를 돌봤어요
313
00:19:53,405 --> 00:19:55,565
{\an8}어머니부터 자식들까지 전부요
314
00:19:55,645 --> 00:19:56,645
{\an8}"파르빈 메타
랄리트의 친구"
315
00:19:59,205 --> 00:20:01,805
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의
공백을 잘 메웠어요
316
00:20:01,885 --> 00:20:06,405
가족은 랄리트의 말을
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했죠
317
00:20:08,485 --> 00:20:11,125
랄리트는 우리의 결혼 전부터
찬데르의 친구였어요
318
00:20:11,685 --> 00:20:14,765
전 랄리트를 정말 좋아했고
오빠 같은 사람이었죠
319
00:20:14,845 --> 00:20:17,525
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
조언을 구하러 갔을 정도예요
320
00:20:18,085 --> 00:20:20,605
대충 이런 말을 해줬죠
'찬데르는 천성이 그러니'
321
00:20:20,685 --> 00:20:23,085
'화를 내도 신경 쓰지 말아라'
322
00:20:23,165 --> 00:20:25,045
이 사람과 같이 앉아 있으면
323
00:20:25,125 --> 00:20:27,325
둘이 농담을 주고받으며
종일 웃고는 했어요
324
00:20:31,205 --> 00:20:34,765
그들은 우리처럼
평범한 중산층 가족이었어요
325
00:20:37,405 --> 00:20:39,965
아내는 우리 아버지의
허락 없이는 밖에 못 나가요
326
00:20:40,045 --> 00:20:42,045
허가를 받아야만 하죠
327
00:20:42,125 --> 00:20:45,125
나가지 말라는 말씀은
절대 안 하시지만
328
00:20:45,605 --> 00:20:48,125
아버지에겐 거부권이 있어요
329
00:20:49,405 --> 00:20:51,885
그게 25년간
부부 싸움이 없었던 비결이죠
330
00:20:51,965 --> 00:20:53,165
싸운 적이 없어요
331
00:20:56,405 --> 00:20:59,005
{\an8}모두가 랄리트의 말을 경청했어요
332
00:20:59,485 --> 00:21:01,165
무슨 말을 하든 복종했죠
333
00:21:01,245 --> 00:21:02,085
"프리트팔 카우르
이웃"
334
00:21:02,165 --> 00:21:04,125
자주 보러 가던 축제에서도…
335
00:21:04,205 --> 00:21:05,205
"암리크 싱
이웃"
336
00:21:05,285 --> 00:21:08,805
랄리트가 분위기를 주도했어요
337
00:21:08,885 --> 00:21:13,485
아이들은 랄리트가 없으면
폭죽 하나 안 터트렸죠
338
00:21:13,565 --> 00:21:16,085
우린 여기에
1997-98년쯤 왔는데
339
00:21:16,165 --> 00:21:18,805
이사 후 얼마까지만 해도
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
340
00:21:18,885 --> 00:21:21,765
아버지의 죽음 이후
그렇게 싹 변할 수 있나 싶었죠
341
00:21:26,325 --> 00:21:28,885
보팔 싱 생전에 부자 관계가
어땠는지는 모르지만
342
00:21:28,965 --> 00:21:33,245
보팔 싱 사후
랄리트의 아버지에 대한 애착은
343
00:21:33,325 --> 00:21:34,685
더욱 깊어졌어요
344
00:21:38,645 --> 00:21:42,525
일기가 처음 쓰인 건
2007년 9월이었어요
345
00:21:42,605 --> 00:21:44,965
보팔 싱이 사망한 직후였죠
346
00:21:45,045 --> 00:21:46,365
"보팔 싱 사망
2006년 10월 6일"
347
00:21:46,445 --> 00:21:47,925
"첫 일기 작성일
2007년 9월"
348
00:21:48,005 --> 00:21:52,085
일기의 내용은
대부분 랄리트와 연관돼 있었어요
349
00:21:52,885 --> 00:21:56,645
'너희들 때문에
랄리트의 근심이 크다'
350
00:21:57,245 --> 00:22:01,885
{\an8}'랄리트의 지시를 듣지 않으면
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'
351
00:22:01,965 --> 00:22:05,565
'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원한다면'
352
00:22:05,645 --> 00:22:08,405
'랄리트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'
353
00:22:11,285 --> 00:22:13,925
경찰이 일기를 추가로 발견하면서
세부 내용이 드러났어요
354
00:22:14,005 --> 00:22:16,445
바로 그때, 2007년부터
355
00:22:16,525 --> 00:22:20,925
랄리트의 꿈에
아버지가 나타났다는 걸 알게 됐죠
356
00:22:21,005 --> 00:22:23,405
랄리트는 돌아가신 아버지와
대화를 나누며
357
00:22:23,485 --> 00:22:25,085
당신의 말씀을 전부 따랐고
358
00:22:25,645 --> 00:22:30,645
그런 지시 사항을 하나둘씩
가족에게 공유하기 시작했죠
359
00:22:34,205 --> 00:22:36,325
니투가 이웃에게 그런 말을 했대요
360
00:22:36,405 --> 00:22:40,805
할아버지의 영혼이
삼촌의 몸에 들어갔고
361
00:22:41,325 --> 00:22:42,845
그 영혼이 가족을 이끈다고요
362
00:22:46,685 --> 00:22:50,725
랄리트는 빙의할 때마다
목소리가 바뀌었다고 해요
363
00:22:53,405 --> 00:22:57,405
랄리트의 목소리는
아버지의 목소리였어요
364
00:23:00,405 --> 00:23:04,485
바로 그때 가족에게
무슨 변화가 생겼을 거예요
365
00:23:06,485 --> 00:23:09,165
랄리트는 아버지의 영혼을 담는
일종의 영매가 됐고
366
00:23:09,245 --> 00:23:11,725
아버지처럼
말하고 행동했을 거예요
367
00:23:15,685 --> 00:23:17,685
랄리트는 노모를 '어머니'가 아닌
368
00:23:18,165 --> 00:23:19,565
'나라야니'라고 불렀어요
369
00:23:19,645 --> 00:23:20,805
"틸라크 라지 바티아
가족 친구"
370
00:23:20,885 --> 00:23:23,325
보팔 아저씨가 그랬던 것처럼요
371
00:23:24,525 --> 00:23:27,965
랄리트는
아버지의 영혼에 씌어 있었고
372
00:23:28,445 --> 00:23:30,125
랄리트가 쓰는 말은
373
00:23:30,205 --> 00:23:34,245
돌아가신 아버지 보팔 싱의
지시 사항으로 여겨졌어요
374
00:23:35,525 --> 00:23:37,725
내가 떠난 후에는
모두가 잠을 자야 한다
375
00:23:38,485 --> 00:23:39,845
더 떠들 필요는 없다
376
00:23:39,925 --> 00:23:42,725
나의 방문은 흔한 일이 아니다
377
00:23:43,405 --> 00:23:46,685
신의 뜻을 가벼이 여기지 말아라
378
00:23:47,725 --> 00:23:49,685
랄리트의 건강은 걱정 말아라
379
00:23:50,165 --> 00:23:52,525
나의 방문이 신체에 영향을 주어
380
00:23:52,605 --> 00:23:53,805
잠결에 회복할 것이다
381
00:23:55,205 --> 00:23:56,845
이 문장을 잘 들어 주세요
382
00:23:56,925 --> 00:23:59,965
'화요일, 목요일, 토요일
일요일에 돌아오겠다'
383
00:24:03,125 --> 00:24:06,125
너희들의 뜻보다는
일기의 뜻을 따라라
384
00:24:08,805 --> 00:24:11,685
이게 무슨 소용이냐며
의심하지 말아라
385
00:24:12,725 --> 00:24:15,645
일기의 뜻을 받들었을 때
눈이 뜨일 것이다
386
00:24:19,485 --> 00:24:21,805
다음 방문은 목요일과 토요일이니
387
00:24:23,165 --> 00:24:24,885
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라
388
00:24:27,125 --> 00:24:29,645
랄리트가 쓰던 말투는
389
00:24:29,725 --> 00:24:32,885
본인이 뭘 하라고
명령하는 게 아니라
390
00:24:32,965 --> 00:24:36,125
아버지가 자신에게 명령한 걸
전하는 식이었어요
391
00:24:36,805 --> 00:24:39,365
아버지가 돌아가신 후
392
00:24:39,445 --> 00:24:41,325
정말 아이러니하지만
393
00:24:42,405 --> 00:24:45,965
여러 가지 면에 있어서
죽은 사람이 가족으로부터
394
00:24:46,045 --> 00:24:50,285
더 많은 권위와 존경을
요구하고 강요하게 된 거예요
395
00:24:51,605 --> 00:24:54,165
그렇게 10명 남짓의 가족은
396
00:24:55,085 --> 00:24:59,085
아버지의 말을 전하는 랄리트에게
귀 기울일 만반의 준비를 끝냈죠
397
00:25:01,885 --> 00:25:06,245
{\an8}사비타는 본인의 이익에
딱히 관심이 없는 듯했어요
398
00:25:06,325 --> 00:25:09,325
아침부터 밤까지
주방 일에만 매달려 있었죠
399
00:25:10,965 --> 00:25:13,445
그 불쌍한 여자가
왜 주방에만 있는지 궁금했어요
400
00:25:14,285 --> 00:25:17,445
일기에서 그런 역할을
부여한 것 같기도 해요
401
00:25:19,165 --> 00:25:23,205
사비타는 주방에서의 역할을
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
402
00:25:25,285 --> 00:25:29,405
그 아이는 울화통을 없애야 한다
403
00:25:29,485 --> 00:25:30,645
"사비타, 50살"
404
00:25:30,725 --> 00:25:33,125
{\an8}네 엄마의 나이와 요구를
염두에 두어라
405
00:25:34,365 --> 00:25:36,525
{\an8}부모를 계속 행복하게 하는 것이
406
00:25:36,605 --> 00:25:38,165
{\an8}신의 뜻을 받드는 것이다
407
00:25:38,805 --> 00:25:42,325
{\an8}사비타와 티나
프라티바가 사랑을 느끼도록…
408
00:25:42,405 --> 00:25:43,765
{\an8}"티나, 43살
프라티바, 59살"
409
00:25:43,845 --> 00:25:45,445
{\an8}그 아이와의 관계를 개선해라
410
00:25:47,125 --> 00:25:48,845
{\an8}부네시는 조심하거라
411
00:25:49,965 --> 00:25:52,765
{\an8}파멸은 술로 가장하여
집에 들어올 것이다
412
00:25:53,885 --> 00:25:56,365
{\an8}프리양카와 니투의 부조화는
413
00:25:56,445 --> 00:25:58,205
{\an8}다양한 장애물을 만든다
414
00:25:58,285 --> 00:25:59,125
{\an8}"프리양카 - 니투"
415
00:25:59,965 --> 00:26:04,165
{\an8}너희 모두 랄리트와 티나의
가치관과 행동을 따라야 한다
416
00:26:06,525 --> 00:26:09,965
랄리트의 아내 티나는
심성이 굉장히 고왔어요
417
00:26:10,045 --> 00:26:16,045
티나는 랄리트가
집안의 가장 역할을 이어받은 뒤
418
00:26:16,125 --> 00:26:20,605
그로 인한 수혜를 보게 됐어요
419
00:26:20,685 --> 00:26:22,325
며느리로 살면서
힘들었을 거예요
420
00:26:22,805 --> 00:26:25,565
랄리트가 무슨 말을 하면
티나가 거들었어요
421
00:26:26,405 --> 00:26:28,445
몸은 둘이었지만 정신은 하나였죠
422
00:26:29,725 --> 00:26:33,045
랄리트의 말이
본인에게 이득이 되는 만큼
423
00:26:33,125 --> 00:26:36,165
남편을 부추겼을 게 뻔하죠
424
00:26:37,765 --> 00:26:42,445
티나의 얘기가 제일 충격이었어요
사회학 석사 학위 보유자인데
425
00:26:45,525 --> 00:26:47,005
그런 짓을 부추겼다니요
426
00:26:49,565 --> 00:26:53,285
너희들이 지금 누리는 건
랄리트와 티나의 노력 덕이다
427
00:26:54,685 --> 00:26:56,565
너희들의 사소한 실수들이
428
00:26:56,645 --> 00:26:59,005
랄리트와 티나의
안위에 영향을 미친다
429
00:27:00,885 --> 00:27:05,285
랄리트와 티나를 보호하기 위해
디왈리까지 시험을 치를 것이다
430
00:27:07,685 --> 00:27:09,365
11년은 긴 시간인데
431
00:27:10,565 --> 00:27:14,525
가족 중 랄리트의 말에
거역했던 사람이 있을까요?
432
00:27:14,605 --> 00:27:19,045
권위에 도전하거나
도망치려 했던 사람이 있을까요?
433
00:27:19,125 --> 00:27:20,125
없을 거예요
434
00:27:20,885 --> 00:27:23,365
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
435
00:27:23,445 --> 00:27:26,005
이런 식의 태도인
사람들이 있어야 해요
436
00:27:26,085 --> 00:27:28,885
'네, 기꺼이 휘둘리겠습니다'
437
00:27:32,365 --> 00:27:33,725
사건이 등록된 날
438
00:27:33,805 --> 00:27:36,485
경찰은 가족 개인의 것을 포함해…
439
00:27:36,565 --> 00:27:38,045
"비렌드라 싱
필적 감정 팀"
440
00:27:38,125 --> 00:27:41,005
8권에서 10권 정도의
일기를 제출했어요
441
00:27:41,565 --> 00:27:44,565
우리 팀원들이 해야 했던 일은
442
00:27:44,645 --> 00:27:47,365
일기의 글과
일치하는 필체를 찾는 거였죠
443
00:27:51,165 --> 00:27:55,485
우린 일기를 쓰던 사람이
랄리트일 거라고 생각했어요
444
00:27:57,725 --> 00:28:02,485
그런데 필적 전문가들이
범죄 과학 수사를 한 결과
445
00:28:02,565 --> 00:28:06,365
일기를 써 왔던 사람은
프라티바의 딸인 프리양카와
446
00:28:08,365 --> 00:28:11,885
부네시의 딸인 니투로 밝혀졌죠
447
00:28:14,205 --> 00:28:18,765
두 젊은 여성이 랄리트의 말을
받아 적었다는 것에 꽤 놀랐어요
448
00:28:19,365 --> 00:28:23,005
둘 다 삼촌의 영향을
많이 받았던 사람들이었죠
449
00:28:25,525 --> 00:28:29,845
가족 중 그 누구도 외부에
그 사실을 발설하지 않았어요
450
00:28:29,925 --> 00:28:31,685
통제력이 그 정도였다는 거죠
451
00:28:31,765 --> 00:28:35,085
신념, 믿음, 두려움
그걸 뭐라고 부르든 간에
452
00:28:35,165 --> 00:28:36,165
헛된 힘은 아니었죠
453
00:28:37,365 --> 00:28:41,725
원래는 그럭저럭
입에 풀칠만 하는 정도였는데
454
00:28:41,805 --> 00:28:45,325
아버지가 사망하고
의식을 치르고 난 후부터
455
00:28:45,405 --> 00:28:48,565
운이 트이기 시작했어요
456
00:28:48,645 --> 00:28:53,245
뭔가 잘 풀린다 싶었는지
새로운 가게를 차렸고
457
00:28:53,325 --> 00:28:54,725
프리양카는 취직에 성공했죠
458
00:28:55,485 --> 00:28:58,685
그렇게 순조롭고
편안한 생활이 시작됐어요
459
00:28:59,845 --> 00:29:02,485
그들은 집안이 번영하는 이유가
460
00:29:02,565 --> 00:29:04,925
아버지의 지시를
따랐기 때문이라고 믿었죠
461
00:29:06,205 --> 00:29:09,765
지시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
이내 수익까지 나기 시작했죠
462
00:29:09,845 --> 00:29:12,485
재정적인 상황이 차츰 나아졌어요
463
00:29:13,685 --> 00:29:17,405
랄리트는 조카의 예정된 결혼마저
본인의 공적으로 돌렸어요
464
00:29:17,885 --> 00:29:20,845
'좋은 일이 벌어지는 건
일기의 지시를 따르기 때문이다'
465
00:29:23,725 --> 00:29:25,085
프리양카의 약혼식에 참석했죠
466
00:29:26,005 --> 00:29:27,205
우리 가족 모두가요
467
00:29:28,165 --> 00:29:30,445
영상을 보면 알겠지만
정성이 가득했어요
468
00:29:30,525 --> 00:29:32,445
아이들은 며칠 전부터
준비에 돌입했고
469
00:29:32,525 --> 00:29:36,565
전문 안무가와 함께
공연을 연습하기도 했죠
470
00:29:39,565 --> 00:29:42,365
프리양카의 페이스북 프로필과
경찰 수사에 기반하여
471
00:29:42,445 --> 00:29:44,365
우리가 새로 안 사실은
472
00:29:44,445 --> 00:29:49,085
프리양카가 다국적기업의
고위 간부였다는 겁니다
473
00:29:49,165 --> 00:29:50,965
델리대학교 졸업생이기도 했죠
474
00:29:54,165 --> 00:29:57,245
인터뷰했던
사무실 임원이 말하기를
475
00:29:59,085 --> 00:30:02,045
프리양카가 늘 일정한 거리를
유지했다더라고요
476
00:30:04,245 --> 00:30:06,405
게다가 본인의 약혼 소식을
477
00:30:06,485 --> 00:30:09,565
사무실 사람들에겐
전혀 말하지 않았다고 해요
478
00:30:18,605 --> 00:30:21,685
아이들은 여신과도 같았어요
순수하고 심성이 고왔죠
479
00:30:22,405 --> 00:30:23,845
걔들한테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?
480
00:30:25,325 --> 00:30:29,645
그 아이들을 생각할 때마다
가슴이 아파요
481
00:30:29,725 --> 00:30:31,725
한창 인생을 즐길 때였으니까요
482
00:30:36,965 --> 00:30:39,645
일기에 적힌 지시 사항에
반드시 복종해라
483
00:30:41,485 --> 00:30:43,685
실수를 저질렀더라도
밤에 이곳을 찾아와
484
00:30:43,765 --> 00:30:45,605
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해라
485
00:30:47,205 --> 00:30:51,925
과거의 실수로 인한 진동은
멈추지 않고 따라온다는 것을
486
00:30:53,005 --> 00:30:54,365
잊어서는 안 된다
487
00:30:56,085 --> 00:30:59,165
계속해서 신의 경고를 무시하면
488
00:31:00,165 --> 00:31:03,085
신께서 직접 널 부를지 모른다
489
00:31:04,485 --> 00:31:06,445
자식들은 굉장히 교양 있고
490
00:31:07,005 --> 00:31:08,085
어렸어요
491
00:31:08,165 --> 00:31:11,365
온갖 질문을 던져야 할
연령대에 있었죠
492
00:31:11,445 --> 00:31:15,365
특히나 '현대'를 정면으로 마주한
더 어린 세대의 아이들은요
493
00:31:16,285 --> 00:31:17,765
잘 모르겠어요
494
00:31:18,525 --> 00:31:23,565
어떻게 여러 사람의 음성이 섞인
다양한 소리의 덩어리가
495
00:31:24,125 --> 00:31:28,445
조금도 새어 나가지 않게
할 수 있었는지를요
496
00:31:29,805 --> 00:31:31,045
{\an8}"속보"
497
00:31:31,125 --> 00:31:33,045
{\an8}속보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
498
00:31:33,125 --> 00:31:35,685
{\an8}검시 보고서에 따르면
499
00:31:35,765 --> 00:31:38,645
{\an8}일가족 10명은 목을 매달아
사망한 것이라고 합니다
500
00:31:38,725 --> 00:31:42,125
{\an8}하지만 가족의 최연장자였던
501
00:31:42,205 --> 00:31:46,565
노모의 사인을 밝히기에는
아직 섣부른 단계라고 합니다
502
00:31:49,925 --> 00:31:53,885
시신을 검시할 때마다
감정은 한구석에 치워 놔요
503
00:31:54,605 --> 00:31:56,965
시신을 굉장히 기술적으로
봐야 하거든요
504
00:31:58,605 --> 00:32:00,605
최연장자였던 할머니는
505
00:32:01,165 --> 00:32:03,445
'부분 교사'에 해당했어요
506
00:32:05,685 --> 00:32:08,845
그분은 침대 옆에
누운 채로 발견됐어요
507
00:32:10,125 --> 00:32:13,925
곁에 놓인 옷장 손잡이에
스카프가 묶여 있었죠
508
00:32:16,365 --> 00:32:19,045
일기를 읽고 나니
모든 게 설명됐어요
509
00:32:20,365 --> 00:32:22,805
어머니는 연로하고 과체중이라
510
00:32:22,885 --> 00:32:26,405
다른 사람처럼 의자에 올라가
의식을 치를 수 없었기 때문에
511
00:32:27,365 --> 00:32:29,365
누워서 의식을 치른 거죠
512
00:32:32,605 --> 00:32:37,125
노모에게 강요를 했던 건지
어렵지 않게 설득했는지는 몰라요
513
00:32:37,605 --> 00:32:40,565
할머님의 몸에는
부상의 흔적이 몇 개 있었어요
514
00:32:41,485 --> 00:32:44,485
누가 몸을 세게 움켜쥐었을 때
생겼을 법한 흔적이었죠
515
00:32:47,405 --> 00:32:51,685
사건이 워낙 특이해서
납득하기 굉장히 어려웠어요
516
00:32:52,685 --> 00:32:56,965
얼굴과 눈은 가렸고
입에는 뭐가 들어 있었죠
517
00:32:57,045 --> 00:32:59,405
귀마개도 있었고요
하나같이 전부요
518
00:32:59,965 --> 00:33:02,325
손수건으로
입을 막은 사람도 있었어요
519
00:33:02,405 --> 00:33:04,565
남자애 중 하나였죠
520
00:33:06,085 --> 00:33:08,005
제일 어린 애였어요
521
00:33:10,645 --> 00:33:13,445
일기에 쓰인 글을 통해
522
00:33:13,525 --> 00:33:16,245
사건에 대한 많은 것들을
알 수 있었어요
523
00:33:16,325 --> 00:33:20,765
일기 내용은
검시 결과로 입증되기도 했죠
524
00:33:23,005 --> 00:33:24,885
반드시 꽉 묶도록 해라
525
00:33:25,845 --> 00:33:27,805
너희들의 헌신에
신도 감명하실 것이다
526
00:33:29,445 --> 00:33:31,805
촉촉한 천으로 입을 막아라
527
00:33:32,485 --> 00:33:36,005
아니면 의료용 테이프를
입에 붙여라
528
00:33:38,525 --> 00:33:39,445
이 세상 그 누구도
529
00:33:39,525 --> 00:33:42,445
아이들에게
자살을 종용할 순 없을 거예요
530
00:33:43,645 --> 00:33:47,565
그래서 꽉 묶은 것 같아요
어떻게든 의식을 행해야 하니까요
531
00:33:53,845 --> 00:33:55,845
아이들에게 한 짓은
용서할 수 없어요
532
00:33:59,205 --> 00:34:02,845
입에 넣도록 시킨 걸까요
아니면 강제로 넣은 걸까요?
533
00:34:03,685 --> 00:34:08,445
랄리트가 살아 있다면
제가 어떻게 했을지 모르겠네요
534
00:34:08,525 --> 00:34:10,245
그 정도로 화가 나요
535
00:34:13,244 --> 00:34:19,765
이 사건으로 제 믿음이나
사회에 대한 많은 의문이 들었어요
536
00:34:20,724 --> 00:34:24,005
신념과 망상의 경계는 희미해요
537
00:34:24,085 --> 00:34:27,125
신념이 아니라
망상이 되는 지점이 어딘지
538
00:34:27,925 --> 00:34:29,204
명확하게 정하기 힘들죠
539
00:34:34,485 --> 00:34:39,005
위층에 올라가니
다들 원형으로 서 있더라고요
540
00:34:40,605 --> 00:34:43,605
이게 꿈인지 생시인지
고민하며 2분 정도
541
00:34:44,765 --> 00:34:46,204
서 있었던 것 같아요
542
00:34:47,605 --> 00:34:52,965
마지막으로 자살한 사람은
랄리트인 것 같았어요
543
00:34:53,045 --> 00:34:54,485
그런 느낌이 들었죠
544
00:34:54,565 --> 00:34:59,965
랄리트의 손은
전선 같은 것으로 묶여 있었고
545
00:35:00,045 --> 00:35:03,005
매듭도 다른 사람들과는
약간 달랐거든요
546
00:35:06,205 --> 00:35:07,525
랄리트와 티나 모두
547
00:35:08,325 --> 00:35:10,885
손이 제대로 묶이지 않았어요
548
00:35:10,965 --> 00:35:12,325
다리는 안 묶었고요
549
00:35:12,405 --> 00:35:15,645
마치 부부끼리
묶어 준 것처럼 보였어요
550
00:35:15,725 --> 00:35:18,765
손을 뒤로 해서 묶는 걸
혼자 할 수는 없으니까요
551
00:35:24,565 --> 00:35:26,125
티나는 랄리트의 공범일 거예요
552
00:35:26,205 --> 00:35:28,405
랄리트는 티나에게
뭐든 숨기는 법이 없었죠
553
00:35:28,885 --> 00:35:32,645
다른 가족이 앞으로의 상황을
미리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
554
00:35:33,565 --> 00:35:36,725
적어도 그 둘만큼은
몰랐을 리 없어요
555
00:35:38,485 --> 00:35:41,005
가족이 끔찍한 결말을
맞을 거란 사실을요
556
00:35:46,485 --> 00:35:50,525
아이들을 보호하려는
어머니의 마음이 사라진 광경을
557
00:35:51,405 --> 00:35:52,765
목격한 기분이었죠
558
00:35:55,205 --> 00:35:58,725
아이들만큼은 지키고자
분투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
559
00:35:58,805 --> 00:36:01,285
종종 들어 보셨을 거예요
560
00:36:04,205 --> 00:36:07,845
이번 일로
권한에 대한 의문이 들었어요
561
00:36:08,925 --> 00:36:10,685
결과만 놓고 보면
562
00:36:10,765 --> 00:36:13,365
여성이 남성보다
더 많이 사망했는데
563
00:36:13,925 --> 00:36:17,045
그 집안의 여성들에게
의식을 거부할 권한이 있었을까요?
564
00:36:17,125 --> 00:36:19,765
없었다면, 그건 자살이 아니라
565
00:36:19,845 --> 00:36:21,245
살인이 아닐까요?
566
00:36:26,285 --> 00:36:28,725
일기에 적힌 내용을 보면
567
00:36:29,725 --> 00:36:32,725
사건 8일 전인
2018년 6월 30일부터
568
00:36:32,805 --> 00:36:35,445
의식은 이미 시작된 상태였어요
569
00:36:36,485 --> 00:36:39,605
최종 의식 때
아버지가 온다는 말도 있었죠
570
00:36:46,805 --> 00:36:50,485
온 가족이
그 의식에 가담하기로 한 건
571
00:36:51,405 --> 00:36:53,925
그들의 향상을 위해서였어요
572
00:36:54,485 --> 00:36:56,165
의식은 10분에서
15분 안에 끝났죠
573
00:36:57,445 --> 00:37:00,565
아버지가 와서 구원해 줄 거라고
세뇌된 상태였어요
574
00:37:00,645 --> 00:37:02,525
해가 될 일은 없을 거라면서요
575
00:37:08,845 --> 00:37:11,485
전 자틴이에요
두루브와 시밤의 친구였고
576
00:37:11,565 --> 00:37:14,045
둘의 옆집에 사는 이웃이었죠
577
00:37:14,125 --> 00:37:19,445
그날 밤에도 먹을 걸 들고
집에 오는 길에 둘을 만났어요
578
00:37:19,525 --> 00:37:20,805
둘이 가게 앞에 서서
579
00:37:20,885 --> 00:37:22,565
농담을 주고받으며 웃고 있었죠
580
00:37:22,645 --> 00:37:23,685
장난으로
절 때리기도 했어요
581
00:37:25,005 --> 00:37:28,045
같이 놀자고 했더니
오늘은 안 된다더라고요
582
00:37:31,885 --> 00:37:33,965
그때가 10시 30분쯤이었어요
583
00:37:47,405 --> 00:37:52,885
그 사건에서 뇌리를 떠나지 않는
문장이 하나 있어요
584
00:37:53,005 --> 00:37:54,725
'아버지가 올 시간이다'
585
00:37:56,205 --> 00:37:57,925
처음 봤을 때
소름이 쫙 돋았죠
586
00:38:05,165 --> 00:38:08,085
사건이 벌어진 날의
신비로운 점은
587
00:38:08,165 --> 00:38:11,445
다들 이렇게 믿었다는 거예요
'우리는 죽지 않을 것이며'
588
00:38:12,085 --> 00:38:13,925
'그 사실을 전적으로 믿는다'
589
00:38:21,125 --> 00:38:23,245
신께서 흡족해하신다
590
00:38:27,085 --> 00:38:31,525
너희 11명이 한마음이 되어
줄지어 섰다는 사실에 말이지
591
00:38:35,605 --> 00:38:38,285
바니안 의식을 치르는 동안
당황하지 말아라
592
00:38:40,045 --> 00:38:42,765
땅이 흔들리거나
하늘이 떨릴 수 있으나
593
00:38:44,045 --> 00:38:45,845
결심이 허물어져선 안 된다
594
00:38:47,365 --> 00:38:51,485
아이들이
계속 구호를 외치게 해라
595
00:38:53,085 --> 00:38:56,045
구호는 5분에서 15분 정도
외치면 될 것이다
596
00:38:57,285 --> 00:38:59,485
구호를 외치는 동안
597
00:39:00,645 --> 00:39:02,965
랄리트가
너희 모두를 보호할 것이다
598
00:39:05,805 --> 00:39:09,125
속박하는 일은
너희 중 한 사람에게 맡겼다
599
00:39:11,685 --> 00:39:14,325
속박이 제대로 끝나고 나면
600
00:39:15,485 --> 00:39:18,765
랄리트가 막대로 신호를 줄 것이다
601
00:39:19,965 --> 00:39:22,885
근처에 물을 가득 채운
잔을 하나 두어라
602
00:39:24,725 --> 00:39:27,165
물의 색이 바뀌는 순간
603
00:39:27,245 --> 00:39:28,725
내가 당도할 것이다
604
00:41:14,165 --> 00:41:19,165
자막: 이현명