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06,005 --> 00:00:08,925
"이 시리즈에 포함된
자살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"
2
00:00:09,005 --> 00:00:11,885
"충격을 줄 수 있으니
시청에 주의를 요합니다"
3
00:00:11,965 --> 00:00:13,365
"당신이나 지인이
곤란을 겪고 있다면"
4
00:00:13,445 --> 00:00:15,925
"하단의 사이트를 방문해
필요한 도움을 받으세요"
5
00:00:16,725 --> 00:00:21,045
"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"
6
00:00:26,685 --> 00:00:28,325
{\an8}"내게 필요한 선물은
너와 한 가족이 되는 것"
7
00:00:28,405 --> 00:00:29,525
{\an8}"네가 형제라는 건
기쁨이자 특권"
8
00:00:29,605 --> 00:00:33,645
{\an8}그렇게 멋진 가족은 본 적도 없고
앞으로 보지도 못할 거예요
9
00:00:34,405 --> 00:00:37,124
우리가 받았던 사랑의 크기는
무엇과도 견줄 수 없어요
10
00:00:37,205 --> 00:00:38,685
"여친은 없어도
평생 함께할 누이가 있잖아"
11
00:00:39,245 --> 00:00:41,685
언니인 수니타 메타예요
12
00:00:41,765 --> 00:00:43,245
"파르빈 메타
랄리트의 친구"
13
00:00:43,325 --> 00:00:45,565
"수니타 메타
파르빈의 시누이"
14
00:00:45,645 --> 00:00:47,565
우리 시누이죠
15
00:00:49,045 --> 00:00:51,565
제 남편은 랄리트의 친구였어요
16
00:00:51,645 --> 00:00:56,165
우리 가족과 랄리트의 가족은
어느덧 한 가족처럼 지냈죠
17
00:00:57,365 --> 00:01:01,245
아들인 카란과 조카인 비슈와는
그쪽 애들을 정말 좋아했어요
18
00:01:01,325 --> 00:01:03,885
정이 많이 든 상태였죠
19
00:01:06,125 --> 00:01:08,965
이건 메나카가
카란에게 줬던 선물이에요
20
00:01:09,685 --> 00:01:12,485
우리 아들에 대한 사랑이 넘쳤죠
21
00:01:12,565 --> 00:01:15,365
형제를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
또 있을까 싶어요
22
00:01:19,845 --> 00:01:22,885
이게 다 메나카가 만든 거예요
23
00:01:22,965 --> 00:01:27,365
자세히 살펴보면
각각 얼마나 특별한지 알 수 있죠
24
00:01:28,125 --> 00:01:30,085
'생일 축하해 오라비'
25
00:01:31,725 --> 00:01:34,765
전부 메나카가
직접 고안한 선물이에요
26
00:01:37,125 --> 00:01:39,165
메나카는 정말 착하고
27
00:01:40,045 --> 00:01:41,485
똑똑한 아이였죠
28
00:01:45,445 --> 00:01:47,565
메나카는 의미 있는 삶을 원했어요
29
00:01:48,725 --> 00:01:52,405
본인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
꿈에도 몰랐을 거예요
30
00:01:53,685 --> 00:01:55,405
"언제나 가장 좋아하는 형제"
31
00:01:55,485 --> 00:01:57,525
"최고의 인도자 & 지지자"
32
00:01:57,605 --> 00:01:58,885
"최고의 치유자"
33
00:01:58,965 --> 00:02:01,245
메나카는 카드를
하나씩 주는 게 아니라
34
00:02:01,325 --> 00:02:03,365
생일에 뭉텅이로 줬어요
35
00:02:04,005 --> 00:02:05,125
"카란 메타
메나카의 친구"
36
00:02:05,205 --> 00:02:08,045
애착이 너무 큰 나머지
깜짝선물을 주고 싶었던 거죠
37
00:02:08,125 --> 00:02:12,005
오로지 제 생일을 위해
카드를 만들었어요
38
00:02:12,085 --> 00:02:13,445
"우리의 관계는 태양과도 같아"
39
00:02:13,525 --> 00:02:15,325
"네가 날 못 볼 때도
항상 너를 비추고 있어"
40
00:02:15,405 --> 00:02:19,445
여느 형제자매보다
유대가 훨씬 더 깊었죠
41
00:02:23,525 --> 00:02:25,205
메나카가 없다는 사실이
42
00:02:26,205 --> 00:02:28,125
크게 와닿을 때가 있어요
43
00:02:34,365 --> 00:02:37,925
그러다 결국에는
현실을 받아들여야 하죠
44
00:02:45,125 --> 00:02:47,805
아들이 어딘가 달라진 것 같아서
45
00:02:48,805 --> 00:02:51,205
며칠간 카란의 방에서 잤어요
46
00:02:51,285 --> 00:02:52,765
혼자 두지 않았죠
47
00:02:52,845 --> 00:02:56,525
아들은 메나카의 죽음을
애석해하며 연신 이랬어요
48
00:02:57,645 --> 00:03:01,925
'엄마, 랄리트 아저씨가
가족에게 대체 왜 그랬을까요?'
49
00:03:03,525 --> 00:03:05,405
그날 무슨 일이 벌어졌고
50
00:03:05,485 --> 00:03:09,005
왜, 어째서 벌어졌는지는
오직 신만이 아시겠죠
51
00:03:23,285 --> 00:03:28,325
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
파르빈, 부탁이니 울지 마
52
00:03:28,405 --> 00:03:32,325
우리에겐 그 가족의
아름다운 기억이 남아 있잖아
53
00:03:32,405 --> 00:03:34,605
"네 사랑보다 값진 보물은 없어
넌 특별한 아이야"
54
00:03:34,685 --> 00:03:37,085
{\an8}"혹시 몰라 말하지만
넌 내가 받은 최고의 선물이야"
55
00:03:37,165 --> 00:03:38,165
{\an8}"언제나 네 곁에 있을게"
56
00:03:38,245 --> 00:03:43,645
{\an8}부라리에서 정확히
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관한
57
00:03:43,725 --> 00:03:47,445
{\an8}더 많은 말이 나오지 않았다는 게
놀라울 따름이에요
58
00:03:47,525 --> 00:03:48,445
{\an8}"알로크 사린
정신과 의사"
59
00:03:49,885 --> 00:03:53,805
해당 사건에 대해 쉬쉬하기보다는
60
00:03:53,885 --> 00:03:55,965
사색적으로 얘기하는 게
61
00:03:56,045 --> 00:04:01,925
앞으로의 대화를 조성하는 데
도움이 될 수 있어요
62
00:04:03,005 --> 00:04:08,405
뭔가 굉장히 어긋났다는 건
자명해 보였죠
63
00:04:32,925 --> 00:04:35,445
전부 랄리트가 구상한 거였어요
64
00:04:36,965 --> 00:04:41,285
{\an8}몇 년 동안 본인이 머릿속으로
계획했던 무언가에
65
00:04:41,365 --> 00:04:43,165
{\an8}사로잡혀 있었죠
66
00:04:44,365 --> 00:04:46,685
일가를 심리적으로
조종했던 거예요
67
00:04:46,765 --> 00:04:47,845
처음부터요
68
00:04:47,925 --> 00:04:50,885
나머지 가족은
정말 부당한 일을 당한 거죠
69
00:04:53,085 --> 00:04:56,125
저녁 기도를
장난처럼 생각하지 말고
70
00:04:57,045 --> 00:05:02,645
{\an8}내가 대화를 금한 자들과는
계속 거리를 유지해라
71
00:05:02,725 --> 00:05:08,125
너희가 실수할 때마다 랄리트와
티나, 시밤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
72
00:05:08,205 --> 00:05:12,125
근데 어떻게 된 건지
그 사실을 계속 잊는 듯하구나
73
00:05:12,205 --> 00:05:15,005
누군가 실수를 하거나
랄리트의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
74
00:05:15,085 --> 00:05:19,125
{\an8}일기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
벌을 받았어요
75
00:05:19,925 --> 00:05:24,725
신께서 너희의 잘못을
깨닫게 하시는 건 축복이다
76
00:05:24,805 --> 00:05:28,325
벌은 12월부터 1년간 이어진다
77
00:05:30,325 --> 00:05:33,285
올해가 너희들의
마지막 해가 될 것이다
78
00:05:35,285 --> 00:05:37,485
랄리트의 상태는 점점 나빠졌어요
79
00:05:38,525 --> 00:05:41,045
그의 상태 변화를 봤을 때
80
00:05:41,125 --> 00:05:44,325
랄리트는 여러모로
통제 불가능한 상태였고
81
00:05:44,405 --> 00:05:47,405
맡은 역할을 지속할 능력이
없었던 것처럼 느껴져요
82
00:05:48,245 --> 00:05:51,965
말하자면 한계에 다다른 거죠
83
00:05:56,005 --> 00:05:58,605
랄리트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고
84
00:05:59,605 --> 00:06:01,725
제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있죠
85
00:06:01,805 --> 00:06:05,405
가장의 자리에
성공적으로 안착했으니까요
86
00:06:05,485 --> 00:06:07,725
가족은 랄리트의 말을
따를 수밖에 없었죠
87
00:06:07,805 --> 00:06:10,365
가족이 그런 결말을 맞은 건
전부 한 사람 탓이에요
88
00:06:10,445 --> 00:06:12,085
"나레시 바티아
사건 당시 경위"
89
00:06:12,165 --> 00:06:13,885
랄리트
90
00:06:13,965 --> 00:06:15,845
{\an8}랄리트 하나 때문에
모두가 목숨을 잃었어요
91
00:06:15,925 --> 00:06:17,285
{\an8}"마노지 쿠마르
사건 당시 경감"
92
00:06:18,485 --> 00:06:22,045
경찰의 수사 결과
새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
93
00:06:22,125 --> 00:06:27,005
가족을 자살로 이끌었던 장본인은
막내아들인 랄리트였다고 하는데요
94
00:06:27,085 --> 00:06:28,645
"주모자는 랄리트?
공포의 델리 일가"
95
00:06:28,725 --> 00:06:30,245
"델리 범죄 부서
랄리트의 역할을 파헤치다"
96
00:06:30,325 --> 00:06:34,845
참 안타까운 건 해당 사건이
특이한 일로만 다뤄졌다는 거예요
97
00:06:36,005 --> 00:06:38,885
그 일에는 여러 요소가
얽히고설켜 있음에도
98
00:06:38,965 --> 00:06:41,925
항상 세상을 발칵 뒤집은 사건이나
99
00:06:42,005 --> 00:06:45,365
이목을 끄는 사건으로만 묘사됐죠
100
00:06:45,445 --> 00:06:47,925
너무 특이해서
볼 수밖에 없는 사건으로요
101
00:06:48,005 --> 00:06:49,165
{\an8}"더 뉴스
미러 나우"
102
00:06:49,245 --> 00:06:50,445
{\an8}"11명의 죽음에 관한 영상 공개"
103
00:06:50,525 --> 00:06:53,285
{\an8}오랜 침묵을 깨는
충격적인 특종을 가져왔습니다
104
00:06:53,365 --> 00:06:54,685
"11명 사망에 관한 미스터리"
105
00:06:57,725 --> 00:07:00,285
부라리의 죽음의 집에 관한
진실이 밝혀집니다!
106
00:07:01,965 --> 00:07:06,565
언론은 이런 사건을 다룰 때
접근법이 달라요
107
00:07:06,645 --> 00:07:09,925
과거에도 그랬고
앞으로도 똑같겠죠
108
00:07:11,285 --> 00:07:14,725
이런 사건이 보도되는 방식을
수긍하시나요?
109
00:07:18,005 --> 00:07:19,445
곤란한 질문이네요
110
00:07:24,005 --> 00:07:24,845
말할게요
111
00:07:26,525 --> 00:07:30,205
과장 보도 방식에는
수긍하지 않아요
112
00:07:30,285 --> 00:07:32,765
그런 식으로 접근했던
기자들이 몇몇 있었고
113
00:07:32,845 --> 00:07:36,685
사건을 실제보다
훨씬 부풀려서 보도했죠
114
00:07:36,765 --> 00:07:40,565
{\an8}경찰은 이 살인 사건을
살피지 않는 걸까요?
115
00:07:40,645 --> 00:07:43,605
{\an8}'영적 지도자'의 개입 가능성은요?
116
00:07:43,685 --> 00:07:47,805
{\an8}11명의 영혼이 탈출하는 걸
돕기 위해 파이프를 설치했을까요?
117
00:07:47,885 --> 00:07:50,565
우리가 그 일에 대해
아는 게 거의 없는 이유는
118
00:07:50,645 --> 00:07:52,565
당시에 해당 사건이 마치
119
00:07:52,645 --> 00:07:56,085
범죄 드라마처럼
보도됐기 때문이에요
120
00:07:56,165 --> 00:07:57,005
"바르카 두트
기자"
121
00:07:57,685 --> 00:08:01,245
숫자를 이용한 점술이
사용됐다면서
122
00:08:01,325 --> 00:08:04,085
탄트릭 얘기까지 다뤄졌죠
123
00:08:05,245 --> 00:08:07,645
그게 이른 전조가 아니었나 싶어요
124
00:08:07,725 --> 00:08:10,885
그 이후부터
주류 TV 방송국에서 보이는
125
00:08:10,965 --> 00:08:14,165
지극히 낮은 수준의
방송 저널리즘이
126
00:08:14,245 --> 00:08:15,445
인도에 퍼지기 시작했죠
127
00:08:21,525 --> 00:08:23,845
언론은 그 집에서 비명이 들렸고
128
00:08:23,925 --> 00:08:25,565
유령이 목격됐다고 보도했어요
129
00:08:25,645 --> 00:08:30,725
시청자들은 과장된 가짜 뉴스에
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었고
130
00:08:30,805 --> 00:08:32,405
언론은 계속 먹이를 줬죠
131
00:08:32,485 --> 00:08:37,885
{\an8}뉴스를 보게 하려고
온갖 과장과 거짓을 더했어요
132
00:08:37,965 --> 00:08:39,044
{\an8}"프리트팔 카우르
이웃"
133
00:08:40,005 --> 00:08:43,845
{\an8}기자는 보도하는 내용을
객관적이고 분별 있게 봐야 해요
134
00:08:43,924 --> 00:08:46,564
{\an8}부라리 사건에는
그런 역량이 더욱 필요했죠
135
00:08:46,645 --> 00:08:50,005
{\an8}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
특이한 사건이니까요
136
00:08:50,085 --> 00:08:51,005
{\an8}"헤마니 반다리
기자"
137
00:08:51,085 --> 00:08:54,445
사건에 관한 모든 내용을
세심하게 다뤄야 했죠
138
00:08:54,525 --> 00:08:55,565
"전원 목이 졸려 사망"
139
00:08:55,645 --> 00:08:58,965
스캔들을 향한
사람들의 추잡한 욕구는
140
00:08:59,045 --> 00:09:03,765
역기능적 타자화에서
기인한다고 할 수 있어요
141
00:09:04,565 --> 00:09:06,285
그런 일이 본인이 아닌
142
00:09:06,365 --> 00:09:09,245
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
훨씬 속 편하단 거죠
143
00:09:10,845 --> 00:09:14,925
일가족이 목을 맨 사건이
벌어졌잖아요
144
00:09:15,005 --> 00:09:19,645
적어도 그렇다고 들었는데
아는 게 없다니 말이 되나요?
145
00:09:20,405 --> 00:09:24,805
그런 일이 왜, 어째서 벌어졌는지
말해주는 이가 없는 상황에
146
00:09:24,885 --> 00:09:29,325
일말의 추가적인 조사도 하지 않고
147
00:09:29,405 --> 00:09:31,645
사건은 그냥 증발해 버렸어요
148
00:09:42,005 --> 00:09:44,085
{\an8}남매의 아버지 이름은
보팔 싱이었어요
149
00:09:46,605 --> 00:09:50,805
{\an8}흡연도 안 하고 악습관도 없었던
그야말로 소박한 분이었죠
150
00:09:50,885 --> 00:09:52,245
{\an8}"보팔 싱"
151
00:09:52,325 --> 00:09:56,725
노인네들끼리 앉아서
같이 얘기하곤 했어요
152
00:09:56,805 --> 00:09:58,045
"구르차란 싱
이웃"
153
00:09:58,125 --> 00:10:00,085
종종 토하나에서의 추억을
들려주고는 했죠
154
00:10:00,285 --> 00:10:04,205
"하리아나, 토하나"
155
00:10:08,645 --> 00:10:12,125
보팔 싱은 농장에서 낙농업을
성공적으로 이끌었어요
156
00:10:14,765 --> 00:10:17,845
소와 물소도 키웠다고 했죠
157
00:10:20,245 --> 00:10:22,885
주변에 보이는
약 9,800평의 땅이
158
00:10:23,765 --> 00:10:26,685
전부 보팔 싱의 것이었어요
159
00:10:26,765 --> 00:10:32,445
그러다 1988년-89년 사이에
우리에게 팔았죠
160
00:10:34,685 --> 00:10:36,405
저는 구르다얄 싱이에요
161
00:10:36,485 --> 00:10:37,525
"구르다얄 싱
가족 친구"
162
00:10:37,605 --> 00:10:39,445
이 둘은 제 형제들이고요
163
00:10:40,165 --> 00:10:42,285
형의 이름은 카람 싱이고
164
00:10:42,365 --> 00:10:44,725
동생의 이름은
구르차란 싱이에요
165
00:10:44,805 --> 00:10:47,245
{\an8}별명은 '타리'죠
166
00:10:49,405 --> 00:10:56,045
보팔 싱과 우리 아버지는
만나자마자 금세 친해졌어요
167
00:10:56,685 --> 00:11:01,805
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됐죠
서로를 굉장히 사랑했어요
168
00:11:03,525 --> 00:11:06,325
보팔 싱은
낙농장을 운영하기도 했는데
169
00:11:06,405 --> 00:11:09,405
열심히 일을 하곤
아이들을 키웠어요
170
00:11:09,485 --> 00:11:11,285
이후 트랙터를 사더니
171
00:11:11,365 --> 00:11:13,005
농사를 짓기 시작했죠
172
00:11:13,085 --> 00:11:17,245
근데 자식들 결혼에
모은 돈을 다 써 버리는 바람에
173
00:11:17,925 --> 00:11:22,405
아버지에게 가서 결혼 때문에
빚더미에 앉았다고 말했죠
174
00:11:24,965 --> 00:11:28,405
그때쯤 우리에게 땅을 팔았어요
175
00:11:29,405 --> 00:11:33,565
땅을 팔고 그러셨대요
'이젠 생계 수단이 없다'
176
00:11:34,365 --> 00:11:38,165
'자식들은 이곳에서
유복한 삶을 살았지만'
177
00:11:38,245 --> 00:11:41,485
'이곳에서 내 지위가
떨어지는 건 용납 못 한다'
178
00:11:43,805 --> 00:11:47,725
당시 친척들이 델리에 살아서
어쩔 수 없이 거기로 가셨죠
179
00:11:51,045 --> 00:11:55,125
보팔 싱은 정말 좋은 분이었어요
180
00:11:55,205 --> 00:11:57,205
다들 '아저씨'라고 부르곤 했죠
181
00:11:58,445 --> 00:12:00,125
늘 요점만 말씀하셨어요
182
00:12:00,885 --> 00:12:05,205
편협과는 거리가 멀고
넓은 식견을 가진 분이셨죠
183
00:12:05,285 --> 00:12:06,565
"틸라크 라지 바티아
가족 친구"
184
00:12:06,645 --> 00:12:08,445
조금도 엄격하지 않으셨어요
185
00:12:10,365 --> 00:12:13,565
가족은 그때만 해도
여기서 참 행복하게 살았죠
186
00:12:14,685 --> 00:12:18,165
랄리트는 순수하고
장난기 많은 아이였어요
187
00:12:18,845 --> 00:12:20,765
굉장히 짓궂었죠
188
00:12:22,205 --> 00:12:24,205
막내들은 응석받이라잖아요
189
00:12:24,285 --> 00:12:27,245
막내였던 랄리트는
모두의 사랑을 듬뿍 받았죠
190
00:12:27,685 --> 00:12:29,645
"1970년 11월 2일
랄리트 출생"
191
00:12:29,725 --> 00:12:32,365
랄리트, 찬데르, 저는…
192
00:12:32,445 --> 00:12:34,285
{\an8}"1987년
랄리트, 다야난드 대학 입학"
193
00:12:34,365 --> 00:12:37,885
{\an8}12학년 때 맥주를 마셨어요
194
00:12:37,965 --> 00:12:41,565
{\an8}그땐 틈만 나면
같이 놀면서 맥주를 마셨죠
195
00:12:44,005 --> 00:12:47,605
{\an8}밤늦게까지
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
196
00:12:47,685 --> 00:12:50,565
랄리트는 늘 대화를 주도했죠
197
00:12:50,645 --> 00:12:53,845
과거와 미래에 대해
쉴 새 없이 얘기했어요
198
00:12:53,925 --> 00:12:55,005
"산디프 초프라
랄리트의 친구"
199
00:12:55,085 --> 00:12:59,125
주저리주저리 떠들며
우리를 즐겁게 해줬죠
200
00:12:59,845 --> 00:13:02,725
{\an8}피를 나누지는 않았지만
그 이상의 관계였어요
201
00:13:02,805 --> 00:13:03,885
{\an8}"찬데르 메타
랄리트의 친구"
202
00:13:03,965 --> 00:13:05,845
{\an8}진정한 친구였죠
203
00:13:06,805 --> 00:13:11,125
{\an8}우리의 첫 만남 때 랄리트는
어디서 사고를 당한 상태였어요
204
00:13:12,165 --> 00:13:14,325
{\an8}"1988년
오토바이 사고"
205
00:13:14,405 --> 00:13:16,285
{\an8}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
206
00:13:16,365 --> 00:13:18,525
{\an8}첫 사고는
오토바이 사고였을 거예요
207
00:13:19,245 --> 00:13:21,165
며칠 동안 병원 신세를 졌죠
208
00:13:22,445 --> 00:13:23,965
원래는 시험을 쳐야 했지만
209
00:13:24,045 --> 00:13:27,805
병원에 있느라
시험을 못 치게 됐어요
210
00:13:29,285 --> 00:13:32,765
랄리트의 부모님과 얘기하면서
그 친구가 당시에
211
00:13:32,845 --> 00:13:36,485
심각한 두부 손상을
입었다는 걸 알게 됐죠
212
00:13:37,325 --> 00:13:39,725
랄리트는 걸핏하면
잠에 빠지곤 했어요
213
00:13:39,805 --> 00:13:43,805
한창 대화를 하다가도
어느 순간 잠들어 있었죠
214
00:13:46,245 --> 00:13:48,325
아무튼 그게 첫 사고였고
215
00:13:48,925 --> 00:13:51,325
며칠 동안 병원 신세를 졌죠
216
00:13:51,405 --> 00:13:56,245
델리로 이사한 후에도
사고를 당했어요
217
00:13:56,325 --> 00:13:59,885
사실 사고라기보다는
살인 미수 사건이었죠
218
00:14:00,565 --> 00:14:06,085
사람들이 죽일 작정을 하고
랄리트를 공격했거든요
219
00:14:06,165 --> 00:14:07,405
그때 목소리를 잃었어요
220
00:14:08,605 --> 00:14:14,045
랄리트는 야무나강 건너편에 있는
교외의 합판 가게에서 일했는데
221
00:14:14,645 --> 00:14:17,285
임금 문제로
고용주와 논쟁이 벌어졌고…
222
00:14:17,365 --> 00:14:18,885
"사티시 쿠마르
수사관"
223
00:14:18,965 --> 00:14:20,805
결국 싸움으로 번졌죠
224
00:14:21,365 --> 00:14:27,565
듣기로는 사람들이 랄리트를
가게에 가두고 불을 질렀다고 해요
225
00:14:28,885 --> 00:14:32,885
{\an8}"방화 사건
2004년 3월 26일"
226
00:14:38,365 --> 00:14:42,325
{\an8}공격한 사람의 의도가 뭐였는지
아는 이는 없었지만
227
00:14:42,405 --> 00:14:46,845
{\an8}랄리트를 곤죽이 되도록 패고
합판 가게에 가둔 다음
228
00:14:46,925 --> 00:14:52,165
그곳에 비치해 뒀던
합판 상자에 불을 질렀어요
229
00:14:53,805 --> 00:14:56,725
랄리트가 정신을 차려 보니
230
00:14:56,805 --> 00:14:59,245
몸 위에 합판이 떨어져 있었대요
231
00:15:00,165 --> 00:15:01,685
어깨의 합판 때문에
꼼짝 못 해서
232
00:15:01,765 --> 00:15:05,925
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으로
엄마한테 전화해서 이렇게 말했죠
233
00:15:06,005 --> 00:15:08,165
'공격을 당했어요'
234
00:15:08,885 --> 00:15:11,525
'놈들이 날 때리고
가게에 가둔 다음'
235
00:15:11,605 --> 00:15:14,445
'가게에 불을 질렀어요
빨리 와 주세요'
236
00:15:14,525 --> 00:15:18,685
사전에 계획된 공격이었어요
랄리트에게 앙심을 품었던 거죠
237
00:15:18,765 --> 00:15:20,965
죽이려고 했던 거예요
238
00:15:21,045 --> 00:15:26,405
치명적인 사고였고
정말 죽다 살아났어요
239
00:15:28,525 --> 00:15:32,445
이미 두부 손상으로
힘들어하던 친구였는데
240
00:15:32,525 --> 00:15:35,005
두 번째 사고를 겪었을 때
241
00:15:35,765 --> 00:15:38,045
폐에 연기가 들어가는 바람에
242
00:15:38,925 --> 00:15:41,045
목소리까지 잃고 말았어요
243
00:15:43,645 --> 00:15:47,365
그 당시 병문안 때
눈에 보이는 랄리트의 모습은
244
00:15:47,445 --> 00:15:49,965
유능하고 상냥했지만
말하는 게 불가능해서
245
00:15:50,045 --> 00:15:52,725
필담을 나눠야 했어요
246
00:15:52,805 --> 00:15:54,565
랄리트가 일을 안 하면서
247
00:15:54,645 --> 00:15:57,125
그 친구의 가족은
절망에 빠지고 말았죠
248
00:15:57,205 --> 00:15:59,165
돈벌이하는 사람이
랄리트뿐이었거든요
249
00:16:01,285 --> 00:16:04,765
목소리를 잃은 상태에서
랄리트의 아들이 태어났고
250
00:16:04,845 --> 00:16:06,325
전 곁에서 지켜보며
251
00:16:06,405 --> 00:16:12,045
아들의 이름도 부르지 못해
랄리트가 참 힘들겠구나 싶었죠
252
00:16:14,125 --> 00:16:17,205
전 랄리트가 목소리를
정말 잃었다고 믿었어요
253
00:16:17,285 --> 00:16:19,765
의심할 여지가 없었죠
254
00:16:22,805 --> 00:16:24,085
그랬을 확률은 희박해요
255
00:16:24,165 --> 00:16:28,085
뇌졸중이나 뇌출혈을 일으켜서
256
00:16:28,165 --> 00:16:31,125
언어중추에
영향을 줬다면 또 몰라도요
257
00:16:31,205 --> 00:16:35,005
부상이나 질병으로 인해
후두에 물리적 손상이 있을 때도
258
00:16:35,725 --> 00:16:37,765
목소리를 잃을 순 있지만…
259
00:16:37,845 --> 00:16:39,165
"암바리시 사트위크
작가"
260
00:16:39,245 --> 00:16:41,525
두 경우 모두
아니었을 거라고 봐요
261
00:16:42,125 --> 00:16:46,525
진짜 목소리를 잃었을까요?
아니면 연기였을까요?
262
00:16:46,605 --> 00:16:48,925
단정은 못 하겠네요
263
00:16:49,005 --> 00:16:51,165
가족은 그 일을 묻기로 했고
264
00:16:51,245 --> 00:16:53,885
어머님도 아들 앞에서
그 얘길 하지 말라셨어요
265
00:16:53,965 --> 00:16:58,285
'그 일은 잊고 언급 안 하는 게
우리에게 최선일 것 같다'
266
00:16:58,965 --> 00:17:03,645
너나없이 모두가 서서히
그 일을 잊으려고 노력했죠
267
00:17:08,085 --> 00:17:14,124
그런 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서는
상당한 치유가 필요해요
268
00:17:14,205 --> 00:17:16,805
신체적 치유뿐 아니라
감정적 치유도요
269
00:17:18,565 --> 00:17:22,725
특히나 랄리트는
사고 후에 입까지 닫아 버렸죠
270
00:17:22,805 --> 00:17:25,285
목소리를 잃은 것 같았어요
271
00:17:25,364 --> 00:17:28,725
진짜 목소리를 잃었는지는
아무도 몰라요
272
00:17:29,364 --> 00:17:33,845
아니면 정신의 기저에
너무나 큰 충격을 받아서
273
00:17:35,085 --> 00:17:38,405
더는 말하지 않기로
결심했을지도 모르죠
274
00:17:38,485 --> 00:17:40,605
입을 떼는 것조차 괴로웠으니까요
275
00:17:41,205 --> 00:17:44,005
랄리트는 화재 후에
PTSD 치료를 받은 적이 없어요
276
00:17:44,085 --> 00:17:45,125
"로마 쿠마르
임상 심리학자"
277
00:17:45,205 --> 00:17:46,485
단 한 번도요
278
00:17:48,605 --> 00:17:50,805
의사는 제게
사고를 당한 랄리트를
279
00:17:50,885 --> 00:17:53,165
정신과 의사에게
데려가야 한다고 했어요
280
00:17:53,245 --> 00:17:54,765
물론 랄리트의 가족들도
281
00:17:54,845 --> 00:17:57,285
의사에게 같은 소리를 들었죠
282
00:17:59,245 --> 00:18:02,885
사람들은 정신과 의사에게 가는 건
미친 사람뿐이라고 생각하지만
283
00:18:02,965 --> 00:18:06,285
랄리트는 정신적으로 아팠고
그걸 가벼이 여겨선 안 됐어요
284
00:18:09,725 --> 00:18:12,045
심리학 문헌에 따르면
285
00:18:12,125 --> 00:18:16,005
사람이 상당한
정신적 외상을 입었을 때
286
00:18:16,765 --> 00:18:19,125
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
287
00:18:19,205 --> 00:18:22,285
일정 수준의
정신병에 걸린다고 해요
288
00:18:24,205 --> 00:18:27,445
정신병은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을
289
00:18:27,525 --> 00:18:31,325
합리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는
290
00:18:31,405 --> 00:18:33,685
정신 장애라고 할 수 있어요
291
00:18:35,165 --> 00:18:40,845
정신병의 직접적인 결과로
환청이 들리기도 하죠
292
00:18:40,925 --> 00:18:43,445
"방화 사건 후 침묵
2004년"
293
00:18:43,525 --> 00:18:45,845
랄리트는 사고 이후에
아버지까지 잃었어요
294
00:18:45,925 --> 00:18:47,685
"보팔 싱 사망
2006년"
295
00:18:47,765 --> 00:18:49,685
보팔 싱이 돌아가신 후에
296
00:18:49,765 --> 00:18:51,965
{\an8}랄리트는 매일 밤 10시마다
297
00:18:52,045 --> 00:18:55,725
{\an8}하누만 찰리사를 읊으라는
아버지의 음성을 들었다고 했어요
298
00:18:55,805 --> 00:18:57,365
그럼 목소리를 되찾을 거라면서요
299
00:19:01,565 --> 00:19:04,525
그 일은 가족의 일과가 되어
아침 7시, 낮 12시
300
00:19:04,605 --> 00:19:07,685
밤 10시에 기도를 올렸죠
301
00:19:07,765 --> 00:19:11,805
하지만 랄리트가 목소리를
되찾기까진 1년이 걸렸어요
302
00:19:15,005 --> 00:19:20,405
가족이 하누만 찰리사를 읊는데
랄리트가 갑자기 노래를 시작했죠
303
00:19:21,125 --> 00:19:24,205
노래를 들은 가족은 입을 닫았고
304
00:19:24,285 --> 00:19:26,205
랄리트는 노래를 끝까지 불렀어요
305
00:19:26,285 --> 00:19:31,485
한창 무아지경에 빠져서
본인만 노래하는 줄도 몰랐대요
306
00:19:36,645 --> 00:19:39,885
잔뜩 들뜬 가족은
우리에게 전화해서 이랬죠
307
00:19:39,965 --> 00:19:43,765
'기도 중에 목소리가 돌아왔어
아버지 말씀이 옳았던 거야!'
308
00:19:45,725 --> 00:19:48,405
랄리트가 저한테 그러더군요
309
00:19:48,485 --> 00:19:55,405
그런 일이 벌어진 건
모두 아버지의 축복 덕이라고요
310
00:19:55,485 --> 00:19:58,325
{\an8}근데 아버지의 영혼 얘기는
한 번도 꺼낸 적이 없었죠
311
00:19:58,405 --> 00:19:59,965
{\an8}"찬데르 메타
랄리트의 친구"
312
00:20:00,045 --> 00:20:02,805
{\an8}아버지가 자기의 몸을 빌려
말한다는 사실을요
313
00:20:02,885 --> 00:20:07,405
저희한테 모든 걸 공유했지만
그 얘기만큼은 한 적이 없어요
314
00:20:12,045 --> 00:20:16,405
아버지의 사망 이후
가족 내엔 권위자가 없었어요
315
00:20:16,485 --> 00:20:18,765
어머니는 몸져누워 있었고
316
00:20:18,845 --> 00:20:21,165
장남은 솔선수범하는 사람이
아니었기 때문에
317
00:20:21,245 --> 00:20:23,645
랄리트가 온 가족을 돌봐야 했죠
318
00:20:23,725 --> 00:20:25,165
{\an8}정말 잘 보살폈어요
319
00:20:25,245 --> 00:20:28,205
{\an8}그런 결말을 맞기 전까지
약 11년 동안…
320
00:20:28,285 --> 00:20:29,725
{\an8}"조이 티르키
부청장"
321
00:20:29,805 --> 00:20:31,485
다친 사람이 없었거든요
322
00:20:34,925 --> 00:20:39,525
경제적 상황이 나아지면서
가족의 신념 체계는 강화됐어요
323
00:20:40,685 --> 00:20:47,445
그 결과 일가족은 어느덧
랄리트를 맹신하기에 이르렀죠
324
00:20:50,685 --> 00:20:52,765
랄리트는 목소리가 돌아온 후부터
325
00:20:52,845 --> 00:20:55,845
일기를 쓰기까지
서서히 준비했던 거예요
326
00:20:55,925 --> 00:20:59,005
이렇게 말하면서요
'아버지께서 이처럼 말씀하신다'
327
00:20:59,085 --> 00:21:00,485
'우린 이대로 해야 한다'
328
00:21:01,245 --> 00:21:03,485
모두에게 어떤 식으로 행동하고
329
00:21:03,565 --> 00:21:05,965
어떤 건 하지 말라고 지시했죠
330
00:21:06,685 --> 00:21:08,685
가족들은 랄리트를 믿고 있었어요
331
00:21:13,205 --> 00:21:18,205
가족들은 기도하기 시작했고
신은 그 기도에 응답했죠
332
00:21:20,485 --> 00:21:24,805
랄리트가 말하거나 시키는 것들은
333
00:21:24,885 --> 00:21:29,285
반드시 이행해야 하는
아버지의 바람 정도로 여겨졌어요
334
00:21:29,365 --> 00:21:33,125
그 결과 랄리트의 권위는
전에 비해 커졌죠
335
00:21:36,805 --> 00:21:40,565
일종의 공식 같은 게 존재했어요
336
00:21:40,645 --> 00:21:42,965
{\an8}무서운 권위자로 이상화됐던…
337
00:21:43,045 --> 00:21:44,485
{\an8}"라차나 조리
심리학자"
338
00:21:44,565 --> 00:21:46,645
{\an8}랄리트가 뭔가를 지시하면
339
00:21:46,725 --> 00:21:50,005
나머지 가족은
그대로 따르기만 하는 거죠
340
00:21:50,085 --> 00:21:54,725
가족 내에 추종 집단이
생겼던 셈이에요
341
00:21:57,485 --> 00:22:01,005
어떤 추종 집단이든
그 기원을 살펴보면
342
00:22:02,005 --> 00:22:04,645
소위 추종 집단의 지도자는
343
00:22:04,725 --> 00:22:09,325
눈부신 업적을 이루어
힘을 증명할 필요를 느껴요
344
00:22:09,405 --> 00:22:11,405
보통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
345
00:22:12,365 --> 00:22:18,205
초자연적 혹은 초인적인 능력을
가지고 있다고들 말하죠
346
00:22:21,245 --> 00:22:23,565
이 경우엔 목소리를 되찾은 것이
347
00:22:23,645 --> 00:22:26,325
앞서 말한 눈부신 업적이에요
348
00:22:28,925 --> 00:22:34,485
{\an8}구성원들의 완전한 복종 없인
추종 집단을 이끄는 게 불가능해요
349
00:22:37,125 --> 00:22:42,165
그런 사회적 격리 상태에선
기쁨을 누릴 수 없어요
350
00:22:42,245 --> 00:22:45,485
가족들은 그 집에서 벌어졌던
351
00:22:45,565 --> 00:22:48,565
종교적 사건에 대해서만
'기쁨'을 표현할 수 있었죠
352
00:22:51,645 --> 00:22:55,685
우리가 찾은 문서에서는
이런 말이 계속해서 나와요
353
00:22:55,765 --> 00:22:59,965
'누구도 이 글의 지시 사항에
불복종해서는 안 된다'
354
00:23:00,765 --> 00:23:04,045
그 당시엔 알맞은 말 같았겠죠
삶의 질이 나아졌으니까요
355
00:23:04,125 --> 00:23:07,205
가게가 하나에서 둘로 늘었죠
356
00:23:07,285 --> 00:23:10,045
어디에다 돈을 투자하라는
지시도 있었는데
357
00:23:10,125 --> 00:23:11,365
그게 또 대박이 났고
358
00:23:11,445 --> 00:23:14,685
{\an8}딸의 결혼 중매도
순조롭게 끝났어요
359
00:23:14,765 --> 00:23:19,765
가족은 지시를 따랐을 때
눈에 띄게 진전했죠
360
00:23:20,685 --> 00:23:23,125
그런 일이
신념을 더 굳게 만들어서
361
00:23:23,205 --> 00:23:27,805
어떠한 힘이 지시를 내리든
강제로 따를 수밖에 없던 거예요
362
00:23:33,285 --> 00:23:38,325
랄리트는 서서히
모두에게 영향을 미쳤고
363
00:23:38,405 --> 00:23:40,725
가족은 랄리트를 믿었어요
364
00:23:40,805 --> 00:23:43,165
그게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겠죠
365
00:23:44,725 --> 00:23:47,965
랄리트는 비밀을 발설하지 말라고
입단속을 했을 거예요
366
00:23:48,605 --> 00:23:51,965
우리도 종종 동일한 방식으로
아이를 키우잖아요
367
00:23:52,045 --> 00:23:56,405
가정의 문제를
외부에 얘기하지 말라면서요
368
00:23:56,485 --> 00:23:58,765
남의 말을 중요하게
생각하기 때문에
369
00:23:58,845 --> 00:24:00,125
그래야 한다고 믿어요
370
00:24:00,205 --> 00:24:02,685
실제로 많은 사람이
집안의 비밀은
371
00:24:02,765 --> 00:24:04,925
비밀로 둬야 한다고 믿고 있죠
372
00:24:09,125 --> 00:24:12,445
누구나 살면서
여러 가지 일을 겪지만
373
00:24:12,525 --> 00:24:17,045
정신병에 걸리려면
그걸 촉발하는 사건이 필요해요
374
00:24:17,125 --> 00:24:18,205
"끝 의식
2018년 6월 30일"
375
00:24:23,685 --> 00:24:26,365
{\an8}"2018년 6월 17일
프리양카의 약혼식"
376
00:24:26,445 --> 00:24:28,405
{\an8}랄리트는 프리양카의 약혼에
377
00:24:28,485 --> 00:24:30,005
{\an8}무슨 문제가
생길 거라고 생각했을까요?
378
00:24:30,085 --> 00:24:30,925
{\an8}"13일"
379
00:24:31,005 --> 00:24:34,405
프리양카가 떠난 후에
가족 내의 문제가
380
00:24:34,485 --> 00:24:36,285
만천하에 퍼질 거라 믿었다면
381
00:24:36,365 --> 00:24:38,525
위기가 닥쳤다고 생각했을 거예요
382
00:24:38,605 --> 00:24:41,565
프리양카의 출가로 인해
재난이 벌어질 거라는 걸
383
00:24:41,645 --> 00:24:44,125
불현듯 깨달았다는 거죠
384
00:24:45,445 --> 00:24:50,845
가정이 랄리트의
개인적인 왕국이었다고 쳤을 때
385
00:24:50,925 --> 00:24:54,085
가족이 그곳에서 떠나는 건
386
00:24:54,165 --> 00:24:57,405
왕국에 있어서
대사건이었을 거예요
387
00:24:58,125 --> 00:25:01,085
그곳은 랄리트가 세웠던
금단의 왕국이었죠
388
00:25:04,845 --> 00:25:06,605
떠나는 건
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요
389
00:25:10,325 --> 00:25:15,045
프리양카가
약혼식을 치르기 며칠 전에
390
00:25:15,125 --> 00:25:19,765
랄리트의 품행이
꽤 바뀌었다는 게 느껴졌어요
391
00:25:21,205 --> 00:25:24,845
평소보다 더 내성적으로 변했죠
392
00:25:25,885 --> 00:25:28,965
대화를 피하려고
우리를 외면하기도 했고요
393
00:25:29,045 --> 00:25:34,365
아이들이 약혼식의
춤 공연 리허설을 하고 있을 때
394
00:25:34,445 --> 00:25:38,205
랄리트에게
어떻게 돼 가고 있나 물었는데
395
00:25:38,285 --> 00:25:42,885
싹 무시하고 일어나더니
밖으로 나가는 거예요
396
00:25:42,965 --> 00:25:45,885
품행이 정말 급격하게 변했죠
397
00:25:47,605 --> 00:25:51,605
한번은 산책하러 나갔을 때
프리양카에게 물어봤어요
398
00:25:51,685 --> 00:25:54,845
랄리트는 괜찮은 거냐고요
399
00:25:55,645 --> 00:25:59,165
대답을 망설이는가 싶더니
괜찮다고 그랬죠
400
00:25:59,245 --> 00:26:01,925
또, 랄리트의 말수가
준 것 같다고 하자
401
00:26:02,005 --> 00:26:04,045
목에 문제가 있다고 그랬어요
402
00:26:04,125 --> 00:26:06,885
약은 먹고 있냐고 물으니
그렇다더라고요
403
00:26:08,845 --> 00:26:13,165
그렇게 생기 없는 랄리트는
처음 봐서 이상함을 감지했죠
404
00:26:14,325 --> 00:26:17,765
밤이고 낮이고 잠만 잤어요
405
00:26:17,845 --> 00:26:21,885
약혼식 후에는
며칠을 내리 잔 적도 있어서
406
00:26:22,525 --> 00:26:25,765
왜 그렇게 잠을 많이 자는지
티나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더니
407
00:26:25,845 --> 00:26:27,965
랄리트가 신경 통증을 앓고 있는데
408
00:26:28,045 --> 00:26:31,125
약 때문에 잠드는 거라고 그랬죠
409
00:26:31,205 --> 00:26:33,005
그 뒤로는 그러려니 했지만
410
00:26:33,085 --> 00:26:35,485
정말 이상하다 싶을 만큼
잠을 많이 잤어요
411
00:26:36,885 --> 00:26:39,885
그 이후에 랄리트에게 전화했는데
412
00:26:40,565 --> 00:26:46,605
티나가 받더니
랄리트는 잔다더라고요
413
00:26:46,685 --> 00:26:49,485
전 그 얘기를 하려고
전화한 거라고 했죠
414
00:26:49,565 --> 00:26:51,205
왜 그리 많이 자냐고 묻자
415
00:26:51,965 --> 00:26:55,565
티나는 걱정할 것 없다고 그랬어요
416
00:26:56,365 --> 00:26:58,565
그게 우리의 마지막 대화였죠
417
00:27:16,445 --> 00:27:20,605
누군가의 죽음을 본 건
그때가 처음이었어요
418
00:27:20,685 --> 00:27:21,965
{\an8}일주일을 벌벌 떨었죠
419
00:27:22,045 --> 00:27:23,525
{\an8}"자틴 싱
이웃"
420
00:27:23,605 --> 00:27:26,405
{\an8}방에 혼자 있지도 않았어요
그러기 싫었거든요
421
00:27:30,525 --> 00:27:34,765
꿈에서 그 가족을 보고는 했고
지금도 가끔씩 나와요
422
00:27:34,845 --> 00:27:38,285
몇 개월 전에 봤었죠
423
00:27:40,805 --> 00:27:43,365
꿈의 배경은 밤이었고
424
00:27:45,565 --> 00:27:48,725
저는 지붕 위에 서 있었어요
425
00:27:49,885 --> 00:27:53,485
누이랑 농담조로
서로 헐뜯는 말을 주고받다가
426
00:27:54,405 --> 00:27:57,845
살아 있을 때 그랬던 것처럼
우두커니 서 있는 두루브를 봤어요
427
00:28:01,725 --> 00:28:03,645
평소처럼 서 있었죠
428
00:28:03,725 --> 00:28:06,005
'두루브, 두루브!'
이렇게 몇 번 불렀더니
429
00:28:06,725 --> 00:28:09,285
'자틴, 무슨 일이야?'라고
소리쳐 대답했어요
430
00:28:12,165 --> 00:28:14,285
그때 겁에 질린 채로
잠에서 깼죠
431
00:28:17,005 --> 00:28:19,005
두루브, 시밤과
주로 밤에 놀아서인지
432
00:28:19,085 --> 00:28:21,445
낮보단 밤의 기억이
더 생생하게 남아 있어요
433
00:28:31,365 --> 00:28:33,405
그 사건을
어떻게 정의하면 될까요?
434
00:28:33,485 --> 00:28:34,765
일단
435
00:28:34,845 --> 00:28:36,645
그건 범죄가 아니에요
436
00:28:36,725 --> 00:28:39,005
{\an8}죽을 의도가 없었기에
437
00:28:40,405 --> 00:28:42,205
{\an8}자살이라고도 할 수 없죠
438
00:28:43,085 --> 00:28:47,485
뭘 했든 자의로 한 거라
살인도 아니에요
439
00:28:49,725 --> 00:28:51,445
그럼 뭐라고 해야 할까요?
440
00:28:52,485 --> 00:28:54,885
기가 막힌 질문이네요
뭐라고 해야 할까요?
441
00:28:58,765 --> 00:29:00,125
"마야푸리 경찰서"
442
00:29:04,605 --> 00:29:06,645
모든 게 자살을 가리키고 있어요
443
00:29:06,725 --> 00:29:08,965
그게 자살이라고
단언할 수 있을까요?
444
00:29:09,845 --> 00:29:12,285
- 그럼
- 부수적인 죽음이 아니라요?
445
00:29:14,125 --> 00:29:18,085
제 말은, 사고사요
일기에 보면 이런 말이 있어요
446
00:29:18,965 --> 00:29:22,525
'나중에 매듭 푸는 걸
서로 돕게 될 것이다'
447
00:29:22,605 --> 00:29:24,405
그런 일은 없었지만요
448
00:29:25,125 --> 00:29:27,685
의식에서 살아남을 거라
생각했을 거예요
449
00:29:27,765 --> 00:29:31,285
사고사라고 보는 게 맞겠네요
450
00:29:32,645 --> 00:29:35,245
살인이나 자살이 아니라요
451
00:29:35,325 --> 00:29:37,925
- 사고사죠
- 사고사예요
452
00:29:39,045 --> 00:29:41,245
배경 조사를 마친 후에
453
00:29:41,325 --> 00:29:43,925
소위 '심리학적 검시'라는 걸
454
00:29:44,005 --> 00:29:47,045
해보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어요
455
00:29:47,125 --> 00:29:50,685
심리학자를 포함한
여러 명의 과학자가
456
00:29:50,765 --> 00:29:55,685
사건이 벌어졌던 방식과
이유를 밝히기 위해서
457
00:29:55,765 --> 00:29:59,205
사망자들의 심리를
파헤치는 걸 뜻하죠
458
00:29:59,845 --> 00:30:02,365
심리학적 검시를 통해
모든 걸 검토했어요
459
00:30:03,205 --> 00:30:07,885
근본적으로 랄리트에게는
정신병이라는 문제가 있었고
460
00:30:07,965 --> 00:30:10,605
증상을 가족에게까지 전파하며
461
00:30:10,685 --> 00:30:13,165
감응성 정신병이 발발했죠
462
00:30:13,245 --> 00:30:15,725
가족은 랄리트의 말이라면
뭐든 믿었어요
463
00:30:17,165 --> 00:30:18,765
그런 점을 고려하여
464
00:30:19,485 --> 00:30:20,765
심리학적 검시를 했고
465
00:30:20,845 --> 00:30:23,445
자살을 계획한 게 아니라는
결론을 내게 됐죠
466
00:30:24,805 --> 00:30:26,165
{\an8}자살이 아니에요
467
00:30:26,245 --> 00:30:31,045
{\an8}의식이 계획했던 것과 어긋나면서
모두가 목숨을 잃게 된 거죠
468
00:30:33,565 --> 00:30:38,325
{\an8}결과에 대한 원인을
성급하게 결론 내리기 쉬워요
469
00:30:38,405 --> 00:30:42,485
집단 정신병이니 뭐니 하면서요
470
00:30:42,565 --> 00:30:46,805
그게 사실일 수는 있지만
두루뭉술하게 들리기도 하죠
471
00:30:46,885 --> 00:30:50,485
말을 하긴 했지만, 안 한 거랑
크게 다를 게 없다는 뜻이에요
472
00:30:51,845 --> 00:30:54,645
확실한 걸 원하는
특정 집단이 들었을 때
473
00:30:54,725 --> 00:30:57,725
그게 만족스러운 답변이
될지도 모르지만
474
00:30:57,805 --> 00:30:59,885
해답을 모르는 경우 또한
475
00:30:59,965 --> 00:31:01,325
감수해야 하거든요
476
00:31:01,405 --> 00:31:03,765
그냥 이렇게 말하는 편이
나았다고 봐요
477
00:31:03,885 --> 00:31:09,125
'이러이러한 방식으로
사건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'
478
00:31:09,205 --> 00:31:11,525
'이런 일이
벌어졌을지도 모른다'
479
00:31:14,325 --> 00:31:15,605
그걸 뭐라고 하죠?
480
00:31:15,685 --> 00:31:18,525
'심리학적 검시'라고 하나요?
481
00:31:18,605 --> 00:31:21,605
근데 우리에게 필요한 건
'사회학적 검시'예요
482
00:31:22,365 --> 00:31:25,005
근본적으로, 사람들은 뭐랄까
483
00:31:25,085 --> 00:31:28,965
정신 건강에 대한 얘기에
엄청난 거부감을 느끼는 듯해요
484
00:31:29,085 --> 00:31:32,845
우리가 그런 대화에
오명을 씌어 왔기 때문에
485
00:31:32,925 --> 00:31:35,405
수많은 사건에서
486
00:31:35,485 --> 00:31:38,045
진실을 찾지 못하는 거라고 봐요
487
00:31:40,845 --> 00:31:45,405
사회적으로 그런 논의를
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
488
00:31:46,285 --> 00:31:49,045
정신에 관한 대화를 피하는 건
답이 아닐 수도 있어요
489
00:31:49,725 --> 00:31:50,885
"알로크 사린
심리학자"
490
00:31:50,965 --> 00:31:55,005
불안하고 어려운 대화를
하지 않을 경우
491
00:31:55,925 --> 00:31:57,925
그런 일이 또 벌어질 수도 있죠
492
00:32:05,285 --> 00:32:08,685
{\an8}"영안실
마울라나 아자드 의과 대학"
493
00:32:08,765 --> 00:32:12,605
{\an8}검시 다음 날 저녁에
시신을 넘겨받았어요
494
00:32:12,685 --> 00:32:16,765
그때 디네시도 왔었죠
495
00:32:16,845 --> 00:32:20,845
디네시와 시신을 확인하고
안치했어요
496
00:32:23,285 --> 00:32:27,805
시신을 확인하고 옮겼는데…
497
00:32:31,125 --> 00:32:34,765
그때의 일은 잊을 수 없을 거예요
498
00:32:39,085 --> 00:32:42,685
힘들고 끔찍한 순간이었죠
499
00:32:43,685 --> 00:32:47,645
얼굴을 보여주면서
시신을 확인하게 했거든요
500
00:32:52,885 --> 00:32:58,285
화장 허가를 받고 난 다음에
501
00:32:58,365 --> 00:33:01,765
영안실에서 시신을 가져왔어요
502
00:33:15,365 --> 00:33:17,245
"여기에 데려와 줘서 고맙고
이제 앞으로 나아갈게요"
503
00:33:17,325 --> 00:33:24,285
화장터 한 블록을 사용하겠다고
예약을 잡은 상태였어요
504
00:33:24,925 --> 00:33:28,085
12구에서 15구의 화장이
가능한 공간이었죠
505
00:33:29,285 --> 00:33:34,485
신부님을 부르고 장작더미를
준비하는 등의 형식상의 절차는
506
00:33:34,565 --> 00:33:37,285
사전에 모두 끝냈고요
507
00:33:39,485 --> 00:33:41,125
화장터에는
508
00:33:41,205 --> 00:33:43,925
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어요
509
00:33:45,005 --> 00:33:50,165
친구부터 시작해서
가족, 친척, 이웃까지…
510
00:33:52,605 --> 00:33:54,765
모두가 모였지만
511
00:33:55,685 --> 00:33:57,205
조문객도 그렇고
512
00:33:58,805 --> 00:34:02,765
신부의 숫자도 충분하지 않았어요
513
00:34:05,365 --> 00:34:10,125
신부는 시신의 수만큼
부를 수 없었죠
514
00:34:11,605 --> 00:34:13,965
우리가 원했던 것은…
515
00:34:15,965 --> 00:34:18,805
모든 의식을
제대로 치르는 거였어요
516
00:34:18,885 --> 00:34:20,365
뭐 하나 모자라선 안 됐죠
517
00:34:21,845 --> 00:34:25,164
{\an8}그런 이유로
한 명의 고위 신부님을 불러서…
518
00:34:25,244 --> 00:34:26,724
"로샨 랄 샤르마
장례 신부"
519
00:34:26,805 --> 00:34:31,845
모든 시신의
의식을 치르도록 했어요
520
00:34:33,085 --> 00:34:37,164
{\an8}어머니와 제가 티나를 본 건
그때가 마지막이었어요
521
00:34:37,244 --> 00:34:38,805
{\an8}"마헤시 라토르
티나의 형제"
522
00:34:47,405 --> 00:34:48,925
랄리트와
523
00:34:49,845 --> 00:34:51,485
시밤도 그렇고요
524
00:34:56,164 --> 00:34:57,925
제발 부탁이니
525
00:34:58,005 --> 00:35:01,045
그들의 얼굴을
한 번만 보게 해 달라고 했죠
526
00:35:03,845 --> 00:35:07,245
그렇게 사정사정해서
결국은 보게 됐어요
527
00:35:09,085 --> 00:35:11,885
마지막으로
티나의 얼굴을 눈에 담았죠
528
00:35:15,365 --> 00:35:17,685
어머니는 흐느껴 우셨어요
529
00:35:22,045 --> 00:35:25,205
최종 의식은 보통
아들이나 손자가 치러요
530
00:35:25,285 --> 00:35:28,245
가족 중 선별된 몇몇만
의식을 치를 수 있는데
531
00:35:28,325 --> 00:35:31,765
화장을 한 번에 하기에는
사람 수가 모자랐기 때문에
532
00:35:33,045 --> 00:35:39,165
디네시가 시신이 있는 장작더미에
차례차례 불을 붙여 나갔죠
533
00:35:40,125 --> 00:35:42,845
저는 디네시를 보고 있었는데
534
00:35:42,925 --> 00:35:49,645
의식을 치를 때마다 흐느꼈고
끝나면 다음 의식을 치러야 했죠
535
00:35:51,125 --> 00:35:53,565
디네시의 아들도
의식을 치르고 있었어요
536
00:35:55,125 --> 00:35:59,005
그런 일은 그 누구도
겪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
537
00:36:00,565 --> 00:36:02,165
살면서 처음으로
538
00:36:03,405 --> 00:36:08,685
가족 11명의 최종 의식이
동시에 치러지는 걸 봤어요
539
00:36:13,285 --> 00:36:15,805
크리슈나 신께서
아르준에게 이런 말을 했다죠
540
00:36:24,325 --> 00:36:28,245
'아르준, 우리의 마음은
부식되지 않는다'
541
00:36:29,045 --> 00:36:35,965
'마음은 파괴하거나 없애지 못하는
불멸의 존재라고 할 수 있지'
542
00:36:47,685 --> 00:36:51,805
우리의 눈물샘은
모두 말라 있었죠
543
00:36:58,325 --> 00:37:03,845
하지만, 다들 과거에 쌓은
즐거운 기억을 곱씹고 있었어요
544
00:37:12,245 --> 00:37:14,125
그 기억들은…
545
00:37:17,085 --> 00:37:19,005
절대로 잊지 않을 거예요
546
00:37:19,965 --> 00:37:22,245
그 기억은 언제나
떠난 사람들의 공백을
547
00:37:24,405 --> 00:37:25,925
상기시켜 주겠죠
548
00:37:46,285 --> 00:37:50,725
가족들의 눈을 기증했다는 건
이번에 새로 알게 됐어요
549
00:37:50,805 --> 00:37:53,125
이제야 광명이 좀 보이네요
550
00:37:55,205 --> 00:37:58,045
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생각에
551
00:37:58,125 --> 00:38:01,285
일말의 안도감이 들어요
552
00:38:03,245 --> 00:38:07,245
{\an8}"디네시 춘다와트
유족"
553
00:38:12,685 --> 00:38:15,285
어디에서 누군가 죽을 때마다
554
00:38:15,365 --> 00:38:17,245
유족은 사망자의
안구 기증 때문에
555
00:38:17,325 --> 00:38:20,165
전문가를 만나
상담 및 권고 절차를 밟아야 해요
556
00:38:21,165 --> 00:38:26,445
디네시 씨가 존경스러워요
그런 상황에도 차분함을 유지해서
557
00:38:26,525 --> 00:38:28,805
{\an8}삼대를 화장한 당일에
558
00:38:28,885 --> 00:38:31,605
{\an8}모든 결정을 마치셨거든요
559
00:38:31,685 --> 00:38:34,045
그런 상황에서도
안구를 기증하면…
560
00:38:34,125 --> 00:38:35,525
"샤일렌드라 트리파티
상담사"
561
00:38:35,605 --> 00:38:42,005
가족이 다른 방식으로
살아갈 거라고 생각하셨던 거예요
562
00:38:56,885 --> 00:39:01,485
화가 치미는 동시에
굉장히 슬퍼요
563
00:39:02,285 --> 00:39:05,485
아이 중 한 명이
언질이라도 줬으면 어땠을까 싶죠
564
00:39:08,125 --> 00:39:10,045
그 누구에게도 누설하지 않겠다는
565
00:39:10,125 --> 00:39:12,645
일종의 서약을 했던 거예요
566
00:39:13,365 --> 00:39:17,645
11명의 가족이 숨기고 있었던
비밀이 뭔지는 몰라도
567
00:39:17,725 --> 00:39:20,285
그날 밤에 영원히 묻힌 셈이죠
568
00:39:48,165 --> 00:39:51,285
착하고 평범한 사람들이었고
여전히 그렇다고 생각해요
569
00:39:53,365 --> 00:39:55,285
그들의 죽음 후에
많은 것이 변했어요
570
00:39:56,365 --> 00:39:58,565
예전에는 가게끼리
마주하고 있어서
571
00:39:58,645 --> 00:40:02,205
맞은편에 있는
부네시나 니투를 보고는 했죠
572
00:40:02,285 --> 00:40:03,685
이젠 그럴 수 없어요
573
00:40:04,525 --> 00:40:06,405
황금기는 오지도 않았던 때였고
574
00:40:06,485 --> 00:40:08,885
한창 자라는 애들의 결혼식을
같이 축하하는 등
575
00:40:08,965 --> 00:40:10,285
뭐든 함께할 수 있었죠
576
00:40:16,125 --> 00:40:20,005
11명의 사람이 죽고 난 후에
577
00:40:21,365 --> 00:40:24,165
엄청난 손실을 입었어요
578
00:40:28,085 --> 00:40:30,405
이 지역은 온갖 불명예를 떠안았죠
579
00:40:31,605 --> 00:40:33,645
우리 가게는
거의 1년째 못 열고 있어요
580
00:40:33,725 --> 00:40:35,525
아무도 오질 않거든요
581
00:40:36,565 --> 00:40:39,885
시간이 지나서
모든 게 잊히고 사람들이 오면
582
00:40:39,965 --> 00:40:43,725
우리도 새 출발을 할 수 있겠죠
그게 세상의 이치예요
583
00:40:48,685 --> 00:40:51,405
사건에 대한 모든 의문을 풀어서
584
00:40:51,485 --> 00:40:53,965
하루 만에 11명이 죽은 일이
585
00:40:54,045 --> 00:40:57,965
갑자기 납득이 갈 만한
답을 찾으려는 욕구는
586
00:40:58,045 --> 00:40:59,685
굉장히 강해요
587
00:41:00,525 --> 00:41:03,165
슬프지만
답의 유무는 알 수 없어요
588
00:41:05,045 --> 00:41:07,525
종결의 실마리는
다른 어딘가에 있죠
589
00:41:09,565 --> 00:41:11,285
모든 사건엔 결말이 있지만
590
00:41:11,365 --> 00:41:14,245
이 사건의 경우
풀리지 않은 의문들이 많고
591
00:41:14,325 --> 00:41:17,045
앞으로도 의문인 채로 남아 있겠죠
592
00:41:17,125 --> 00:41:21,525
무슨 일이 있었는지
말해 줄 사람이 없으니까요
593
00:41:23,085 --> 00:41:27,365
그 일을 보도하던 모든 순간을
다시 체험했던 것 같아요
594
00:41:27,445 --> 00:41:28,525
전부 다요
595
00:41:28,605 --> 00:41:31,525
오늘 밤 집에 돌아가면
596
00:41:32,685 --> 00:41:34,965
한동안 그 순간을 곱씹을 듯하고
597
00:41:35,765 --> 00:41:37,005
그럼 뇌리에 오래 남겠죠
598
00:41:39,245 --> 00:41:41,725
사건 후 벌써 1년이 지났지만
599
00:41:42,405 --> 00:41:47,405
이번에 대화하면서
작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고
600
00:41:47,485 --> 00:41:54,125
그때의 감정이나 갈등을
전부 다시 경험하게 됐어요
601
00:41:57,725 --> 00:42:01,605
사람들은 오늘날까지
그 사건에 대해 물어봐요
602
00:42:03,125 --> 00:42:04,765
신문으로 소식을 접했어도
603
00:42:04,845 --> 00:42:07,045
여전히 의문스러운 거죠
604
00:42:07,125 --> 00:42:09,845
뉴스로 봐서
사건에 대해서는 알지만…
605
00:42:09,925 --> 00:42:12,685
가족들이 다 모였네
606
00:42:12,765 --> 00:42:17,485
'진짜 진실'을 알고 싶은 거예요
전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해서
607
00:42:17,565 --> 00:42:20,205
무슨 말을 듣고 싶은 건지
궁금할 따름이죠
608
00:42:22,525 --> 00:42:27,325
사건에 관한 현재의 이론을
수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요
609
00:42:33,965 --> 00:42:35,725
동일한 사건은 없어요
610
00:42:35,805 --> 00:42:39,605
우린 범인을 잡기 위해
열과 성을 다하고
611
00:42:40,525 --> 00:42:42,925
사건이 해결되면 정말 기뻐요
61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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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린 그 사건을 해결했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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할 말은 그게 다예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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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족들이 그날 밤
무슨 생각을 했는지 궁금해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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왜 그런 광기 어린 짓을
벌인 걸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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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들의 마음에
무슨 일이 생겼던 건 분명해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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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을 믿지 않기로 했어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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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내인 파르빈은
제가 신자였던 적이 없다고 하지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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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은 완전한 무신론자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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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족의 사건이
그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어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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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 일이 벌어졌는데
신은 어디에 있었던 거죠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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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이 있다면 가족 중 누군가에게
이웃이 들을 수 있도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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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리치거나 도움을 청하라는
일말의 지혜라도 줬을 거예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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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때 신은 어디에 있었던 거죠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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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밀 엄수로 인해
그런 일이 벌어졌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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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는 우리 사회에
상호 연결이 부족하다는 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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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실히 보여줘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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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기에 이 사회는
불편한 주제일지 몰라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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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신에 관한 대화를 해야 해요
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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들려주는 것만으로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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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들과 우리 모두에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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종결의 실마리를 줄 수 있거든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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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막: 이현명