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2 --> 00:00:05,796 "아르헨티나 공화국" 2 00:00:05,797 --> 00:00:09,550 "그라나데로 콘도" 3 00:00:09,551 --> 00:00:11,886 "엘리세오" 4 00:00:11,887 --> 00:00:13,429 {\an8}"고인의 명복을 빕니다" 5 00:00:13,430 --> 00:00:16,725 {\an8}"엘리세오 오마르 바수르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" 6 00:00:34,076 --> 00:00:37,704 "엘리세오 오마르 바수르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" 7 00:01:34,052 --> 00:01:35,053 괜찮아? 8 00:01:35,262 --> 00:01:40,350 저 어이없는 행렬은 뭐야? 시체 하나 옮기는 데 왜 난리야? 9 00:01:40,767 --> 00:01:44,353 교황이나 산쿨로의 왕자가 죽은 것도 아니고 10 00:01:44,354 --> 00:01:47,398 고인의 소원이었잖아 뭐가 그렇게 거슬려? 11 00:01:47,399 --> 00:01:51,235 거슬리는 건 아니고 그냥 너무 촌스러운 것 같아서 12 00:01:51,236 --> 00:01:54,448 아무튼 다 끝났으니 지금쯤 관리인 천국에 있겠지 13 00:01:54,948 --> 00:01:56,991 당신 죽을 때는 마음대로 해도 좋은데 14 00:01:56,992 --> 00:02:00,328 지금은 준비 마저 하고 묘지로 출발해야 해 15 00:02:00,329 --> 00:02:02,873 뭐 하러? 죽은 사람이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16 00:02:03,832 --> 00:02:05,417 당신한테도 도움이 될 거야 17 00:02:07,336 --> 00:02:08,837 마음을 정리해야지 18 00:02:14,301 --> 00:02:15,427 이제 가네 19 00:02:50,629 --> 00:02:54,049 수상한 관리인 20 00:02:54,424 --> 00:02:58,177 {\an8}"엘리세오 오마르 바수르토를 기리며" 21 00:02:58,178 --> 00:03:01,764 {\an8}엘리세오 오마르 바수르토는 1962년 4월 26일 22 00:03:01,765 --> 00:03:03,015 "유럽 파리" 23 00:03:03,016 --> 00:03:04,225 "남아메리카 부에노스아이레스" 24 00:03:04,226 --> 00:03:06,560 화창한 목요일에 카뉴엘라스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25 00:03:06,561 --> 00:03:07,937 {\an8}"카뉴엘라스 기회의 땅" 26 00:03:07,938 --> 00:03:11,315 {\an8}엘라디오 바수르토와 에스테파니아 론콜리의 아들로 27 00:03:11,316 --> 00:03:14,986 누나인 테레시타와 함께 목가적인 어린 시절을 보냈죠 28 00:03:15,112 --> 00:03:16,946 {\an8}아이들이 길에서 29 00:03:16,947 --> 00:03:18,030 {\an8}"4학년 C반" 30 00:03:18,031 --> 00:03:20,241 {\an8}아무 걱정 없이 뛰어놀던 시절이었습니다 31 00:03:20,242 --> 00:03:21,909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32 00:03:21,910 --> 00:03:24,662 파르케 차카부코의 한 건물에서 33 00:03:24,663 --> 00:03:28,833 수위 보조로 일하며 첫걸음을 내디뎠고 34 00:03:28,834 --> 00:03:29,917 "추억" 35 00:03:29,918 --> 00:03:32,712 그때 자신의 진정한 소명을 발견했습니다 36 00:03:33,088 --> 00:03:39,468 1962년 5월, 엘리세오는 그라나데로 아리스멘디 1630번지의 37 00:03:39,469 --> 00:03:46,393 독특한 브루탈리즘 양식 건물에서 총 관리인으로 임명되었습니다 38 00:03:47,477 --> 00:03:50,980 엘리세오는 이 건물의 역사에서 39 00:03:50,981 --> 00:03:52,523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함께했습니다 40 00:03:52,524 --> 00:03:54,150 "자신이 놓은 덫에 걸리다" 41 00:03:54,151 --> 00:03:58,447 1층에 침입하려던 도둑을 잡기도 하고 42 00:03:58,989 --> 00:04:01,073 은행 동결 사태 동안 이사회의 예금을 지켜내기도 하고 43 00:04:01,074 --> 00:04:02,409 "누가 해결사였나?" 44 00:04:02,534 --> 00:04:04,034 보일러 폭발 당시 아이를 구하기도 했죠 45 00:04:04,035 --> 00:04:05,744 무엇보다 가장 영웅적인 행동은 46 00:04:05,745 --> 00:04:10,292 불 속에서 천식 환자인 빨간 머리 소년을 구한 일입니다 47 00:04:11,126 --> 00:04:15,004 그러나 힘든 시기도 겪어야 했습니다 48 00:04:15,005 --> 00:04:18,841 선장인 엘리세오를 배에서 밀어내고 49 00:04:18,842 --> 00:04:23,889 요란한 옥상 수영장을 지으려는 음모도 있었죠 50 00:04:24,431 --> 00:04:28,142 이런 공격을 받으며 중병이 악화된 엘리세오는 51 00:04:28,143 --> 00:04:32,731 억울하게도 너무 이르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52 00:04:33,648 --> 00:04:37,360 하지만 우리는 엘리세오의 환한 미소만을 기억합시다 53 00:04:37,986 --> 00:04:39,153 고인도 그걸 원할 겁니다 54 00:04:39,154 --> 00:04:41,238 "엘리세오 오마르 바수르토를 기리며" 55 00:04:41,239 --> 00:04:42,908 안녕히 가세요, 선장님! 56 00:05:00,217 --> 00:05:04,095 {\an8}좋습니다 장례식을 계속하기 전에 57 00:05:04,721 --> 00:05:09,351 {\an8}여기 있는 고인의 멋진 사진 얘기를 하고 넘어가죠 58 00:05:09,476 --> 00:05:14,689 {\an8}고인의 마지막 소원은 자신이 일하던 건물 로비에 59 00:05:15,398 --> 00:05:17,692 {\an8}자신의 사진이 걸리는 것이었습니다 60 00:05:17,818 --> 00:05:20,946 {\an8}- 건물 로비에? - 뭐라고요? 61 00:05:21,112 --> 00:05:26,451 {\an8}네, 바수르토 씨는 자신이 33년을 보낸 건물에 62 00:05:26,993 --> 00:05:30,287 {\an8}자신의 모습이 영구적으로 남기를 원했습니다 63 00:05:30,288 --> 00:05:34,084 {\an8}그건 이해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죠 64 00:05:34,251 --> 00:05:37,128 {\an8}인테리어와 관련된 중요한 결정인데 65 00:05:37,295 --> 00:05:39,755 {\an8}죽은 사람 마음대로 그렇게 정할 수는 없죠 66 00:05:39,756 --> 00:05:40,840 {\an8}마티아스 67 00:05:40,841 --> 00:05:42,675 {\an8}어쨌든 표결에 부쳐야 합니다 68 00:05:42,676 --> 00:05:46,262 {\an8}맞아요, 규정에 따라 회의를 열어서 69 00:05:46,263 --> 00:05:49,098 {\an8}다수의 찬성을 받아야 합니다 확실하게 해야죠 70 00:05:49,099 --> 00:05:51,517 {\an8}내 친구는 아직 땅에 묻히지도 않았는데 71 00:05:51,518 --> 00:05:54,436 {\an8}벌써 이런 멍청한 일로 싸우고 있군요 72 00:05:54,437 --> 00:05:56,730 {\an8}원하는 사람이 없으면 제가 가져갈게요 73 00:05:56,731 --> 00:05:58,567 {\an8}그분 사진이 있으면 영광이죠 74 00:05:59,860 --> 00:06:01,193 {\an8}걸어둔다고 하진 않았잖아 75 00:06:01,194 --> 00:06:02,278 {\an8}죄송합니다만 76 00:06:02,279 --> 00:06:05,072 {\an8}그런 걱정은 나중으로 미뤄둬도 되지 않을까요? 77 00:06:05,073 --> 00:06:07,366 장례식을 계속 진행합시다 78 00:06:07,367 --> 00:06:09,952 - 그러든가 - 고인의 또 다른 부탁은 79 00:06:09,953 --> 00:06:13,582 모두가 자신에 대해 자유롭게 몇 마디씩 해달라는 것이었죠 80 00:06:13,707 --> 00:06:17,918 '아무것도 숨기지 말고 말해주길 바랍니다' 81 00:06:17,919 --> 00:06:22,340 {\an8}'굳이 좋게 포장하거나 결점을 덮어줄 필요 없이' 82 00:06:22,507 --> 00:06:25,010 {\an8}'있는 그대로 회상해 주십시오' 83 00:06:26,344 --> 00:06:27,345 {\an8}좋습니다 84 00:06:28,096 --> 00:06:29,514 {\an8}먼저 말씀하실 분? 85 00:06:41,651 --> 00:06:42,694 {\an8}실례할게요 86 00:06:43,278 --> 00:06:46,238 {\an8}제 소개부터 할게요 87 00:06:46,239 --> 00:06:50,201 {\an8}저는 클라리타입니다 엘리세오의 전처예요 88 00:06:52,037 --> 00:06:55,915 {\an8}잠깐만요, 저희 숙모인 클라리타라고요? 89 00:06:56,124 --> 00:06:57,583 {\an8}아니, 젊은이 난 누구의 숙모도 아냐 90 00:06:57,584 --> 00:07:00,587 {\an8}엘리세오랑 이혼한 지 30년이 넘었으니까 91 00:07:00,754 --> 00:07:02,881 {\an8}삼촌은 아내가 승강기에서 목이 부러져 죽었다고 했는데 92 00:07:03,006 --> 00:07:05,842 {\an8}저한테는 장갑차에 치여 죽었다고 했어요 93 00:07:06,009 --> 00:07:07,885 {\an8}저한테는 말을 타다가 큰 바위에 부딪쳐서 94 00:07:07,886 --> 00:07:09,054 {\an8}머리가 쪼개졌다고 했어요 95 00:07:09,220 --> 00:07:11,305 {\an8}나한테는 아내가 바다에서 죽었다고 했어요 96 00:07:11,306 --> 00:07:13,641 {\an8}바나나 보트를 신나게 타다가요 97 00:07:13,642 --> 00:07:16,268 {\an8}은행 강도 사건에 휘말려 총에 맞아 죽었다고 하던데요 98 00:07:16,269 --> 00:07:18,604 {\an8}저한테는 에어컨에 깔려 죽었다고 했어요 99 00:07:18,605 --> 00:07:21,900 {\an8}나한테는 바리투 국립공원에서 퓨마한테 물려 죽었다고 했어요 100 00:07:22,067 --> 00:07:23,901 {\an8}난방기 화재로 불타 죽었다고 들었는데요 101 00:07:23,902 --> 00:07:26,320 {\an8}- 흡혈 곤충에게 물렸다던데 - 섬유성 이형성증으로 죽었다던데 102 00:07:26,321 --> 00:07:29,407 {\an8}됐어요, 그만하세요 무슨 소린지 알았어요 103 00:07:31,159 --> 00:07:34,996 {\an8}그런 거짓말을 한 것도 이해가 가죠, 왜냐하면... 104 00:07:35,497 --> 00:07:37,582 제가 떠났을 때 상처를 많이 받았으니까요 105 00:07:40,669 --> 00:07:41,711 아무튼... 106 00:07:42,921 --> 00:07:47,174 어느 부부에게나 있는 의견 차이를 넘어서 107 00:07:47,175 --> 00:07:48,927 저희는 사실... 108 00:07:51,471 --> 00:07:53,181 속궁합이 전혀 안 맞았어요 109 00:07:57,644 --> 00:08:00,814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든 해결되긴 했지만 110 00:08:01,481 --> 00:08:02,982 뭐... 그랬죠 111 00:08:03,608 --> 00:08:04,651 그랬군 112 00:08:16,121 --> 00:08:17,247 '친애하는 엘리세오' 113 00:08:20,875 --> 00:08:22,085 내가 읽을게 114 00:08:26,631 --> 00:08:30,008 '당신은 제가 당신의 푸른 눈을 바라보며' 115 00:08:30,009 --> 00:08:33,304 '당신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봐 끊임없이 두려워하게 만들었죠' 116 00:08:33,930 --> 00:08:36,641 '당신의 죽음으로 어깨 위의 무거운 짐을 덜고' 117 00:08:36,766 --> 00:08:39,853 '처음으로 저만의 길을 개척할 수 있을 것 같아요' 118 00:08:39,978 --> 00:08:42,272 삼촌 덕분에 범죄에 다시 손을 댔어요 119 00:08:42,439 --> 00:08:46,359 이런 자기 파괴적인 길에서 벗어나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? 120 00:08:46,484 --> 00:08:49,737 오늘도 지갑을 두 개 훔쳤어요 두 개나요 121 00:08:49,738 --> 00:08:53,324 근데 돌려줄 수가 없어요 제힘으로 제어가 안 돼요 122 00:08:54,075 --> 00:08:56,828 그렇게 홀로 돌아가시다니 불쌍해라 123 00:09:00,123 --> 00:09:05,003 이제 여러분이 상실과 마주할 차례입니다 124 00:09:06,004 --> 00:09:10,967 조화로운 애도를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125 00:09:11,426 --> 00:09:14,012 화상 통화로 세 번의 상담을 진행하겠습니다 126 00:09:14,888 --> 00:09:17,181 회사 일로 나를 완전히 엿 먹였죠? 127 00:09:17,182 --> 00:09:19,017 당신 때문에 백만 달러나 날렸어요 128 00:09:19,893 --> 00:09:22,853 이제 건물 관리인들이 모두 기세등등해졌어요 129 00:09:22,854 --> 00:09:25,273 다들 자기가 '매니저'라면서 나한테 맞서고 있죠 130 00:09:25,440 --> 00:09:27,024 갑자기 날개라도 달린 것처럼요 131 00:09:27,025 --> 00:09:29,401 그래서 깨달았어요 그런 사람들을 다루려면 132 00:09:29,402 --> 00:09:31,529 당신 같은 리더가 필요하다는 걸요 133 00:09:39,662 --> 00:09:42,373 엘리세오는 떠나고 없네 이곳의 왕이었지 134 00:09:42,499 --> 00:09:44,374 오로지 한 가지 일에 평생을 바친 사람 135 00:09:44,375 --> 00:09:46,628 당신을 무시하던 사람들은 이제 한마디도 못 하고 136 00:09:46,753 --> 00:09:49,214 상처받은 얼굴로 여기 와서 울고 있지 137 00:09:49,380 --> 00:09:51,633 추울 때나 더울 때나 모든 걸 완벽하게 유지했고 138 00:09:51,758 --> 00:09:56,136 돈을 제때 안 낸 사람을 모두 알던 로비의 현자, 관리의 신 139 00:09:56,137 --> 00:09:59,015 하지만 자신의 영혼을 위한 사랑만은 찾지 못했네 140 00:09:59,140 --> 00:10:00,974 - 사랑만은 - 사랑만은 141 00:10:00,975 --> 00:10:03,603 - 찾지 못했네 - 찾지 못했네 142 00:10:03,728 --> 00:10:06,980 좋아요, 감사합니다 거기까지만 하죠 143 00:10:06,981 --> 00:10:09,024 고맙습니다 정말 좋았어요 144 00:10:09,025 --> 00:10:10,985 - 명복을 빌어요, 엘리세오 - 끝내죠 145 00:10:11,111 --> 00:10:14,489 당신은 그 망할 수영장을 못 짓게 하려고 날 이용했죠 146 00:10:15,907 --> 00:10:19,702 물론 우리는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밤을 보냈어요 147 00:10:20,745 --> 00:10:23,289 당신 덕분에 다시 소녀가 된 기분이었는데 148 00:10:24,457 --> 00:10:27,251 당신은 우리 집 초인종을 두 번 다시 누르지 않았죠 149 00:10:27,252 --> 00:10:29,294 수없이 많은 악몽을 꿨어요 150 00:10:29,295 --> 00:10:32,006 꿈속의 당신은 내 침대 발치에 서서 151 00:10:33,174 --> 00:10:34,259 웃으면서 152 00:10:35,301 --> 00:10:38,763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난 꼼짝도 할 수 없었죠 153 00:10:39,889 --> 00:10:42,892 심지어... 오줌까지 쌌어요 154 00:10:44,435 --> 00:10:47,312 당신 때문에 나한테는 과분한 여자와의 155 00:10:47,313 --> 00:10:50,483 건강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놓쳐버렸어요 156 00:10:50,650 --> 00:10:53,319 한두 번의 작은 실수 때문에요 157 00:10:53,528 --> 00:10:56,905 당신이 워낙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 158 00:10:56,906 --> 00:10:59,993 내가 이 직업에 과연 적합한지 의심하게 됐어요 159 00:11:01,369 --> 00:11:05,081 너무 심한 위기가 찾아와서 모든 걸 그만두고 160 00:11:05,832 --> 00:11:09,084 친구 두 명과 재즈 퓨전 밴드를 결성했죠 161 00:11:09,085 --> 00:11:14,006 콜레히알레스의 엘오르톤도 바에서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연주해요 162 00:11:14,007 --> 00:11:16,301 전단을 두고 갈 테니까 관심 있는 분은 오세요 163 00:11:16,926 --> 00:11:19,012 우리는 다른 사람의 몸을 평가하지 않아요 164 00:11:20,305 --> 00:11:22,681 그런데 당신은 내 파트너가 남성적이라는 것처럼 165 00:11:22,682 --> 00:11:25,185 나랑 헤어스타일이 똑같다고 말했죠 166 00:11:26,436 --> 00:11:31,440 그건 아주 저열한 조롱이자 트랜스젠더 혐오 발언이에요 167 00:11:31,441 --> 00:11:33,735 다 인과응보야 내가 한 말 기억나? 168 00:11:34,819 --> 00:11:37,113 누가 죽고 누가 살았는지 봐 이 개자식아 169 00:11:37,280 --> 00:11:38,822 - 그만해요 - 내 인생을 망치고 170 00:11:38,823 --> 00:11:39,907 날 노숙자로 만들었지 171 00:11:39,908 --> 00:11:42,659 네가 폭로할까 봐 겁나서 재단 문을 닫아야 했어 172 00:11:42,660 --> 00:11:45,495 드디어 죽어서 속이 다 시원하다 쓰레기 같은 놈! 173 00:11:45,496 --> 00:11:48,166 데리고 나가세요 어서 데리고 나가요 174 00:11:48,291 --> 00:11:50,667 - 진정해요 - 너 때문에 얼마나 불안했는데 175 00:11:50,668 --> 00:11:53,421 습진까지 생겼어 너 때문에 습진이 생겼다고 176 00:11:53,630 --> 00:11:56,298 도대체 어떤 사람이 자기가 불을 내놓고 177 00:11:56,299 --> 00:12:00,094 그 안에 어린애가 갇힌 척 꾸밀 수 있겠어요? 178 00:12:00,220 --> 00:12:02,388 그 애를 구출해서 영웅 노릇을 하려고요 179 00:12:02,597 --> 00:12:05,725 제정신인 사람은 그렇게 못 하죠 180 00:12:06,517 --> 00:12:09,771 나한테 작업까지 걸었는데 솜씨도 형편없었어요 181 00:12:11,189 --> 00:12:12,899 끔찍할 정도로 어색했죠 182 00:12:26,579 --> 00:12:32,417 당신이 나에게 왜 그렇게 못되게 구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183 00:12:32,418 --> 00:12:33,878 솔직히 184 00:12:34,963 --> 00:12:36,714 난 아무 짓도 안 했잖아요 185 00:12:37,715 --> 00:12:39,259 내가 원한 것은 186 00:12:40,176 --> 00:12:42,720 빌어먹을 수영장 하나뿐이었죠 187 00:12:43,137 --> 00:12:46,349 아침에 수영하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려고요 188 00:12:48,434 --> 00:12:51,521 별 볼일 없는 사람들도 수영장 하나씩은 다 있잖아요 189 00:12:52,814 --> 00:12:53,940 플라스틱 수영장이라도요 190 00:12:54,357 --> 00:12:59,946 하지만 나중에는 나조차도 당신이 날 그렇게 대하는 게 191 00:13:00,738 --> 00:13:03,616 내 잘못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192 00:13:05,743 --> 00:13:06,786 하지만 아니었죠 193 00:13:08,329 --> 00:13:09,414 이제 알겠어요 194 00:13:10,707 --> 00:13:11,708 당신은 195 00:13:13,126 --> 00:13:14,419 진짜 개자식이었어 196 00:13:30,601 --> 00:13:31,811 좋아요 197 00:13:32,020 --> 00:13:34,731 고인의 요구를 충분히 들어주고도 남은 것 같네요 198 00:13:35,773 --> 00:13:40,069 특히 솔직하게 말해달라는 부분을요 199 00:13:40,236 --> 00:13:46,075 이제 고인을 마지막 안식처로 옮기는 절차를 진행하겠습니다 200 00:13:46,659 --> 00:13:50,872 관을 옮기는 걸 도와줄 여섯 분이 필요한데요 201 00:13:51,330 --> 00:13:55,250 그 여섯 명은 바수르토 씨가 이미 지정해 두셨습니다 202 00:13:55,251 --> 00:13:59,379 먼저 막시밀리아노 크레스포 바수르토 203 00:13:59,380 --> 00:14:00,465 여기 있습니다 204 00:14:01,174 --> 00:14:03,342 미구엘 아니발 캄파나 205 00:14:05,136 --> 00:14:06,471 파스쿠알 고메스 206 00:14:08,598 --> 00:14:10,808 앙헬 파비안 가리도 207 00:14:11,517 --> 00:14:14,353 - 마리아 클라라 몬텔롱고 - 여기요 208 00:14:16,397 --> 00:14:18,232 마티아스 잠브라노 209 00:14:22,195 --> 00:14:25,782 모두 앞으로 나오셔서 양쪽에 세 분씩 서주세요 210 00:14:27,575 --> 00:14:30,453 좋아요, 정중하고 조심스럽게 들어주세요 211 00:14:31,037 --> 00:14:32,330 갑시다 212 00:14:47,136 --> 00:14:50,388 마침 딱 맞춰 왔네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213 00:14:50,389 --> 00:14:51,933 세례식 끝나고 바로 오는 길이에요 214 00:14:52,058 --> 00:14:56,437 삶과 죽음이 같은 날에 겹쳤군요 215 00:14:56,562 --> 00:14:58,856 어쨌든 왔습니다 216 00:14:59,023 --> 00:15:00,482 빨리 끝내죠 다음은 결혼식이라서요 217 00:15:00,483 --> 00:15:03,861 잘못 오셨습니다, 신부님 여기는 비종교 장례식입니다 218 00:15:03,986 --> 00:15:05,028 아뇨, 제가 부탁했어요 219 00:15:05,029 --> 00:15:06,697 엘리세오가 독실한 신자는 아니었지만 220 00:15:06,823 --> 00:15:08,824 이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아서요 221 00:15:08,825 --> 00:15:10,534 - 죄를 씻고 가야죠 - 그래요 222 00:15:10,535 --> 00:15:12,203 빨리합시다 223 00:15:12,370 --> 00:15:15,914 모두 엘리세오의 이름으로 통회 기도를 드립시다 224 00:15:15,915 --> 00:15:18,166 잠시만요, 신부님 죄송합니다만 225 00:15:18,167 --> 00:15:20,794 제 친구 엘리세오라면 이런 걸 허락했을 리 없습니다 226 00:15:20,795 --> 00:15:22,839 그러니까 그만 가주시죠 227 00:15:22,964 --> 00:15:24,714 라레하에서 여기까지 왔는데요 228 00:15:24,715 --> 00:15:26,467 - 2시간 걸렸어요 - 무거워 죽겠는데 229 00:15:26,676 --> 00:15:27,676 그냥 가면 안 될까요? 230 00:15:27,677 --> 00:15:28,886 허리가 너무 아파서요 231 00:15:29,011 --> 00:15:31,346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끝내면 어떨까요? 232 00:15:31,347 --> 00:15:32,431 시간이 없어요 233 00:15:35,852 --> 00:15:36,853 신부님 234 00:15:38,229 --> 00:15:39,272 헌금입니다 235 00:15:42,817 --> 00:15:43,818 가죠 236 00:15:57,790 --> 00:16:00,918 "아르헨티나 건물 관리인 노동조합" 237 00:16:05,464 --> 00:16:08,384 "그라나데로 아리스멘디 1630번지 콘도 협회" 238 00:16:21,522 --> 00:16:23,940 지금 이런 얘기 해서 미안하지만 239 00:16:23,941 --> 00:16:26,443 내 친구 엘리세오가 당신한테 유언장을 맡겼죠? 240 00:16:26,444 --> 00:16:29,696 '내 친구' 좋아하네 연기를 아주 잘하시는군 241 00:16:29,697 --> 00:16:30,822 연기라뇨? 242 00:16:30,823 --> 00:16:32,658 다 잘 정리하고 갔는지 알고 싶을 뿐이지 243 00:16:32,783 --> 00:16:34,492 슬프지 않은 건 아니에요 244 00:16:34,493 --> 00:16:37,287 모든 건 그 망할 할망구한테 맡기고 떠났어요 245 00:16:37,288 --> 00:16:38,789 그 군인의 누나요 246 00:16:46,756 --> 00:16:48,006 잠깐 여쭤볼 게 있는데요 247 00:16:48,007 --> 00:16:49,383 나중에요! 248 00:17:24,502 --> 00:17:27,504 "엘리세오 바수르토" 249 00:17:27,505 --> 00:17:33,678 장례식을 마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으신 분? 250 00:17:38,558 --> 00:17:39,559 나요! 251 00:17:45,314 --> 00:17:47,275 이런, 또 저 작자네 252 00:17:47,400 --> 00:17:50,278 저 사람한테 말 시키면 안 돼요 추잡한 인간이에요 253 00:17:50,903 --> 00:17:53,238 나는 말하면 안 돼요? 왜 안 되는데? 254 00:17:53,239 --> 00:18:00,120 내 혀는 벨그라노 R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요 255 00:18:00,121 --> 00:18:01,997 - 맙소사 - 누구죠? 256 00:18:01,998 --> 00:18:04,457 물론 이 혀를 써서 257 00:18:04,458 --> 00:18:06,085 여자 거시기도 많이 핥아줬죠 258 00:18:06,210 --> 00:18:08,045 - 그만 가주세요 - 제발! 259 00:18:08,170 --> 00:18:10,046 - 그만하세요 - 너무 무례하잖아 260 00:18:10,047 --> 00:18:13,092 좋아요, 내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261 00:18:16,429 --> 00:18:18,139 소중한 친구 얘기를 해야죠 262 00:18:18,514 --> 00:18:21,100 모두 그런 사정으로 여기 온 거잖아요 263 00:18:22,101 --> 00:18:23,977 내가 지금 '사정'이라고 했나? 264 00:18:23,978 --> 00:18:26,897 - 미치겠네 - 이건 아니지 265 00:18:29,483 --> 00:18:33,362 "캄파나리오 장례식장, 묘지" 266 00:18:51,672 --> 00:18:52,673 고맙네 267 00:18:53,549 --> 00:18:54,925 대통령님 268 00:18:56,177 --> 00:18:59,095 -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? - 그럼요 269 00:18:59,096 --> 00:19:02,766 저 대신 엘리세오에게 작별 인사를 해주시겠습니까? 270 00:19:02,767 --> 00:19:03,851 물론이죠 271 00:19:03,976 --> 00:19:10,316 관 위에 올려놓고 싶은 작은 물건이 있습니다 272 00:19:10,858 --> 00:19:12,985 - 좋아요 - 제 행운의 부적입니다 273 00:19:14,195 --> 00:19:19,909 제가 처음 처형한 구르카에게서 빼앗은 거죠 274 00:19:21,869 --> 00:19:25,081 - 뭐 하는 겁니까? - 진정해요, 진정해 275 00:19:25,581 --> 00:19:26,915 화해의 선물입니다 276 00:19:26,916 --> 00:19:28,542 - 괜찮아, 놔줘 - 진정해요 277 00:19:35,925 --> 00:19:37,385 엘리세오에게 278 00:19:38,636 --> 00:19:41,722 이걸 주고 싶습니다 279 00:19:41,931 --> 00:19:43,849 감사의 의미로요 280 00:19:44,392 --> 00:19:47,645 제가 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해줬으니까요 281 00:19:48,896 --> 00:19:51,273 직접 무덤에 가져가지 그래요? 282 00:19:51,399 --> 00:19:55,443 안 됩니다, 대통령님 제 전 부인이 저기 있어요 283 00:19:55,444 --> 00:20:00,700 끝이 별로 안 좋았는데 괜히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요 284 00:20:01,701 --> 00:20:04,870 내가 칼을 들고 무덤까지 갈 순 없잖아요 285 00:20:06,122 --> 00:20:11,460 대통령님, 저는 물러가서 차에서 기다리겠습니다 286 00:20:12,545 --> 00:20:15,672 일주일에 대여섯 명의 여자랑 잤어요 287 00:20:15,673 --> 00:20:17,842 그래요, 온 가족하고 다 잔 적도 있어요 288 00:20:17,967 --> 00:20:19,426 - 세상에 - 그냥 내보내요 289 00:20:19,427 --> 00:20:21,512 불쌍한 노인네가 헛소리를 하네요 290 00:20:21,679 --> 00:20:23,639 헛소리라니 무슨 소리야? 291 00:20:23,848 --> 00:20:26,599 - 내가 흘린 모든 정액은... - 맙소사 292 00:20:26,600 --> 00:20:28,893 다 자기 자리를 찾아서 들어갔다고 293 00:20:28,894 --> 00:20:31,855 - 누가 좀 데려가요 - 어떻게 날 이렇게 끌어내? 294 00:20:31,856 --> 00:20:33,940 제발 좀 데리고 나가요 295 00:20:33,941 --> 00:20:37,653 이봐, 친구! 이 사람들이 날 쫓아내네 296 00:20:38,195 --> 00:20:44,410 내가 잘못한 게 뭐야? 섹스한 거? 난 진실을 말했을 뿐이야 297 00:20:48,038 --> 00:20:50,374 고상한 척들 하기는 298 00:20:51,250 --> 00:20:54,085 이 보잘것없는 몸이 이 묘지에서만... 299 00:20:54,086 --> 00:20:56,922 - 좋아요 - 15명 넘는 여자랑 잤어 300 00:20:57,089 --> 00:21:00,091 이제 장례식의 마무리로 관을 내리면서... 301 00:21:00,092 --> 00:21:01,260 저 사람... 302 00:21:08,726 --> 00:21:10,478 - 대통령님 - 감사합니다 303 00:21:11,353 --> 00:21:14,356 여기서 뵙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304 00:21:14,648 --> 00:21:17,276 제 아내인 로레나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305 00:21:17,485 --> 00:21:19,737 지난 정부 때 일은 아시죠 306 00:21:20,196 --> 00:21:22,906 이번에는 크게 발전했습니다 307 00:21:22,907 --> 00:21:24,574 막내인 파우스티노의 엄마입니다 308 00:21:24,575 --> 00:21:26,702 - 반갑습니다 - 영광입니다, 대통령님 309 00:21:27,328 --> 00:21:28,496 대통령이 왜 왔지? 310 00:21:29,079 --> 00:21:30,122 그럼... 311 00:21:30,539 --> 00:21:34,334 방해해서 죄송합니다만 와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312 00:21:34,335 --> 00:21:38,130 그토록 모범적이었던 국민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죠 313 00:21:39,465 --> 00:21:40,716 그래서 314 00:21:41,300 --> 00:21:47,556 엘리세오에게 5월 대십자 훈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315 00:21:47,681 --> 00:21:49,433 - 이 훈장은... - 뭐지? 316 00:21:49,558 --> 00:21:54,438 아르헨티나를 빛낸 애국자들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317 00:21:55,314 --> 00:21:59,026 말씀 도중에 죄송하지만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요? 318 00:21:59,527 --> 00:22:02,571 국가적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습니다 319 00:22:04,406 --> 00:22:07,201 누가 엘리세오 대신 훈장을 받아주시겠습니까? 320 00:22:07,827 --> 00:22:13,289 대통령님, 제가 엘리세오 삼촌의 유일한 혈육입니다 321 00:22:13,290 --> 00:22:16,001 그러니까 제가 받아야겠죠? 322 00:22:16,585 --> 00:22:17,585 미안한데 323 00:22:17,586 --> 00:22:21,130 살면서 삼촌을 만난 적이 몇 번이나 돼? 324 00:22:21,131 --> 00:22:25,261 난 그 사람이랑 정식으로 결혼하고 한 지붕 밑에서 살았어 325 00:22:25,636 --> 00:22:29,389 그러니까 내가 보관하는 게 논리적으로 맞는 거죠 326 00:22:29,390 --> 00:22:35,563 죄송하지만 그 훈장도 엘리세오의 자산에 포함되니까 327 00:22:36,272 --> 00:22:39,942 법적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은 저뿐입니다 328 00:22:40,067 --> 00:22:43,194 제 생각에는 제가 이 훈장을 가져가서 329 00:22:43,195 --> 00:22:45,698 상원에 전시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군요 330 00:22:45,823 --> 00:22:46,866 잠시만요 331 00:22:47,491 --> 00:22:48,492 한번 봐도 돼요? 332 00:22:48,617 --> 00:22:50,369 물론이지, 여기 있다 333 00:22:57,877 --> 00:22:59,210 안 돼! 334 00:22:59,211 --> 00:23:00,712 - 무슨 짓이야? - 뭐야? 335 00:23:00,713 --> 00:23:04,049 너 미쳤어? 이 망할 자식! 336 00:23:04,174 --> 00:23:06,801 대체 무슨 짓이야? 정신이 나간 거야? 337 00:23:06,802 --> 00:23:09,763 차로 가 있어 넌 이제 외출 금지야 338 00:23:14,476 --> 00:23:17,312 - 휴대폰 줘요 - 맙소사 339 00:23:17,313 --> 00:23:18,480 그래 340 00:23:21,775 --> 00:23:23,235 전화 와도 받지 마 341 00:23:23,903 --> 00:23:26,404 실례했습니다 대통령님, 죄송합니다 342 00:23:26,405 --> 00:23:28,197 - 아니에요 - 계속하십시오 343 00:23:28,198 --> 00:23:30,034 괜찮습니다 344 00:23:33,329 --> 00:23:37,124 아무래도 이 훈장은 엘리세오와 함께 묻는 게 345 00:23:37,249 --> 00:23:38,375 가장 적절하겠죠 346 00:23:39,710 --> 00:23:43,964 이 나라가 어떤 인재를 잃었는지 여러분은 모르실 겁니다 347 00:23:46,342 --> 00:23:47,635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348 00:23:49,094 --> 00:23:50,888 국정을 운영해야 하니까요 349 00:23:54,058 --> 00:23:56,101 엘리세오도 그러길 바랄 겁니다 350 00:24:08,489 --> 00:24:09,490 그런가 보지 351 00:24:11,116 --> 00:24:12,117 좋습니다 352 00:24:12,660 --> 00:24:16,830 이제 장례식의 마무리로 관을 내리면서 353 00:24:17,206 --> 00:24:20,960 고인이 모든 분께 특별히 부탁한 대로 354 00:24:21,085 --> 00:24:26,840 베토벤의 '환희의 송가'를 허밍으로 부르겠습니다 355 00:24:28,008 --> 00:24:29,259 농담이죠? 356 00:24:29,468 --> 00:24:31,011 전혀 아닙니다 357 00:24:31,136 --> 00:24:33,889 저는 바수르토 씨에게 정확한 지시를 받았어요 358 00:24:35,349 --> 00:24:36,350 부탁합니다 359 00:24:39,228 --> 00:24:40,270 하나... 360 00:25:22,438 --> 00:25:24,355 네, 감사합니다 361 00:25:24,356 --> 00:25:30,404 이제 잠시 묵념하면서 추모를 마무리하겠습니다 362 00:26:07,816 --> 00:26:09,442 살아 있었잖아 이 망할 인간! 363 00:26:09,443 --> 00:26:11,736 기적이다, 기적이야! 364 00:26:11,737 --> 00:26:14,156 - 이게 무슨... - 말도 안 돼! 365 00:26:15,783 --> 00:26:19,452 - 기적이야! - 삼촌! 366 00:26:19,453 --> 00:26:22,289 죽은 척한 거야? 미친 인간 같으니! 367 00:26:23,373 --> 00:26:26,627 - 엄마! - 이 교활한 개자식! 368 00:26:31,215 --> 00:26:34,218 - 뭐 하는 거야? - 엘리세오, 그게 뭐예요? 369 00:26:34,343 --> 00:26:37,386 - 안 돼, 잠깐만 - 그만둬! 370 00:26:37,387 --> 00:26:39,138 맙소사, 장난은 그만둬요! 371 00:26:39,139 --> 00:26:41,307 제발 그러지 말아요 372 00:26:41,308 --> 00:26:43,684 조용, 조용 373 00:26:43,685 --> 00:26:48,482 엘리세오, 숨 깊이 쉬고 다시 생각해요, 내가 도와줄게요 374 00:26:48,607 --> 00:26:52,318 숨 쉬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하지만 이건 터뜨릴 거예요 375 00:26:52,319 --> 00:26:57,407 내 말 들어, 지금이라도 그만둬 미친 짓 하지 마 376 00:26:57,574 --> 00:27:03,080 난 안 미쳤어, 클라리타 오히려 반대야 377 00:27:03,372 --> 00:27:08,251 난 아주 맑고 차분한 정신으로 이 TNT 조끼를 만들었어 378 00:27:08,252 --> 00:27:09,377 진짜야 379 00:27:09,378 --> 00:27:10,920 내 전 여친이 당신은 정신병자랬어요 380 00:27:10,921 --> 00:27:13,131 당신 여친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죠 381 00:27:13,132 --> 00:27:15,425 우리는 서로 작은 도움을 주고받았어요 382 00:27:15,551 --> 00:27:19,637 아이티에서 예쁜 흑인 남자애를 입양하는 걸 내가 도와줬죠 383 00:27:19,638 --> 00:27:22,766 자네를 위해 울었는데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? 384 00:27:22,891 --> 00:27:26,143 나더러 뭘 어쩌라고? 날 사랑한다는 걸 증명한 거잖아 385 00:27:26,144 --> 00:27:28,230 아름다운 일이었어 이제 우리는 더 돈독해진 거지 386 00:27:30,190 --> 00:27:32,150 내가 왜 이런 일을 꾸몄는지 알아요? 387 00:27:34,027 --> 00:27:37,364 - 그건... - 대답을 들으려던 게 아니에요 388 00:27:37,489 --> 00:27:38,698 미안합니다 389 00:27:38,699 --> 00:27:42,368 당신들 모두가 나한테 깊은 상처를 줬기 때문이에요 390 00:27:42,369 --> 00:27:46,290 하지만 당신들도 죽어가는 사람을 괴롭히진 않을 테니까요 391 00:27:48,417 --> 00:27:51,461 클라우디토, 이리 와요 도망칠 필요 없어요 392 00:27:52,004 --> 00:27:54,922 어차피 이게 터지면 묘지 전체가 날아가요 393 00:27:54,923 --> 00:27:56,884 - 여기 있어요 - 안 돼요, 엘리세오 394 00:27:57,009 --> 00:28:00,636 이제 '파리지옥 비너스'라고 쓰여 있는 화환 앞으로 가서 395 00:28:00,637 --> 00:28:04,725 그 위의 파란 물건을 가져와요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으니까 396 00:28:05,559 --> 00:28:08,687 - 빨리 가져와요, 빨리! - 지금 가요 397 00:28:09,813 --> 00:28:13,317 고마워요, 이건 워키토키입니다 이걸로 여러분 얘길 다 들었죠 398 00:28:14,401 --> 00:28:17,279 내가 죽은 후 여러분이 나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 듣는 게 꿈이었어요 399 00:28:18,363 --> 00:28:20,032 다들 거침이 없더군요 400 00:28:20,782 --> 00:28:23,410 속상했어요 말이 너무 심하더라고요 401 00:28:24,411 --> 00:28:30,417 너희가 감히 나를 비난해? 이 개 같은 자식들아 402 00:28:30,626 --> 00:28:34,880 난 너희 한 명 한 명을 잘 알아 너희가 뒤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도 403 00:28:37,382 --> 00:28:39,176 배우자 몰래 404 00:28:43,221 --> 00:28:45,307 부모님 몰래 405 00:28:46,350 --> 00:28:48,268 아이들 몰래 406 00:28:48,435 --> 00:28:50,645 내가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지 알아? 407 00:28:50,646 --> 00:28:54,857 33년 동안 너희 모두의 집에 드나들었기 때문이지 408 00:28:54,858 --> 00:28:59,403 그래, 너희의 물건을 뒤지고 음식을 먹고 침대에서 잤어 409 00:28:59,404 --> 00:29:00,821 화장실은 안 썼어 410 00:29:00,822 --> 00:29:02,824 나는 예의가 바르고 원칙을 지키니까 411 00:29:02,950 --> 00:29:05,160 너희는 나한테 그런 원칙을 지켜준 적이 없지 412 00:29:05,661 --> 00:29:08,038 그래서 이걸 터뜨려서 다 같이 죽으려는 거야! 413 00:29:08,163 --> 00:29:10,707 안 돼, 엘리세오 그러면 안 돼 414 00:29:10,832 --> 00:29:13,459 제발 내 말 좀 들어줘 415 00:29:13,460 --> 00:29:16,504 난 자네를 사랑해 언제나 사랑했어 416 00:29:16,505 --> 00:29:18,547 정말로 언제나 사랑했어 417 00:29:18,548 --> 00:29:21,258 부탁이야, 이렇게 빌게 나를 용서해 줘 418 00:29:21,259 --> 00:29:23,136 수영장 일부터 전부 다 사과할게 419 00:29:23,261 --> 00:29:27,182 - 사랑해, 엘리세오 - 날 사랑한다고, 잠브라노? 420 00:29:27,349 --> 00:29:29,517 정말이야, 엘리세오 제발 자비를 베풀어줘 421 00:29:29,518 --> 00:29:33,647 이제 와서? 너무 늦었어 이제는 대가를 치러야지 422 00:29:34,773 --> 00:29:37,359 이제 다 같이 지옥으로 가는 거야 423 00:29:39,444 --> 00:29:42,155 잘 가라, 이 개자식들아! 424 00:29:42,280 --> 00:29:43,865 안 돼요, 삼촌! 425 00:29:53,959 --> 00:29:55,460 이제 됐네 426 00:29:56,712 --> 00:29:58,922 이렇게 개운할 수가 없어 427 00:29:59,089 --> 00:30:02,884 속이 다 시원하네요 다들 그랬으면 좋겠네요 428 00:30:05,303 --> 00:30:08,348 아파트에서 봅시다 다들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429 00:30:14,354 --> 00:30:17,482 방금 저 사람이 우리 모두를 협박한 거야 430 00:30:27,826 --> 00:30:31,078 "매물" 431 00:30:31,079 --> 00:30:32,997 "매물 방 5개" 432 00:30:32,998 --> 00:30:36,500 "매물" 433 00:30:36,501 --> 00:30:38,628 "임대 중" 434 00:30:54,728 --> 00:30:56,020 - 좋은 아침입니다 - 안녕하세요 435 00:30:56,021 --> 00:30:57,104 안녕하세요 436 00:30:57,105 --> 00:30:58,564 이쪽은 이 건물 관리인 엘리세오예요 437 00:30:58,565 --> 00:31:01,985 - 둘러보니까 어떠셨어요? - 솔직히 완벽해요 438 00:31:02,360 --> 00:31:06,865 사실대로 말씀해 주세요 왜 이렇게 싸게 나온 거죠? 439 00:31:08,867 --> 00:31:13,162 저는 여기서 33년을 일하면서 온갖 일을 다 봤습니다 440 00:31:13,163 --> 00:31:17,667 사람들이 들어왔다가 나가고 가격이 올랐다가 내리는 것도요 441 00:31:17,876 --> 00:31:20,212 주저하시면 눈 깜빡할 사이에 442 00:31:21,004 --> 00:31:23,465 둘도 없는 기회를 놓치실 겁니다 443 00:31:23,590 --> 00:31:26,218 둘도 없는 기회죠 저도 그렇게 말씀드렸어요 444 00:31:26,426 --> 00:31:29,679 필요한 게 있으시면 제가 언제든 도와드리겠습니다 445 00:31:29,805 --> 00:31:31,013 - 알겠습니다 - 감사합니다 446 00:31:31,014 --> 00:31:32,556 - 가시죠 - 좋은 하루 보내세요 447 00:31:32,557 --> 00:31:34,434 - 갈게요, 엘리세오 - 안녕히 가십시오 448 00:31:38,355 --> 00:31:40,232 - 집 좋네 - 그러게 449 00:31:45,612 --> 00:31:46,695 "프로세구르 경보기 설치" 450 00:31:46,696 --> 00:31:47,948 "24시간 감시 경찰 출동" 451 00:31:54,830 --> 00:31:57,999 이래도 네가 내 집에 침입할 수 있나 보자 452 00:32:22,190 --> 00:32:25,234 더러운 자식 넌 날 못 이겨, 알겠어? 453 00:32:25,235 --> 00:32:27,028 절대 안 되지 454 00:32:27,612 --> 00:32:30,490 모두가 날 떠나도 난 아무 데도 안 가 455 00:32:32,075 --> 00:32:35,453 죽을 때까지 버틸 거다 이 개자식아 456 00:32:37,164 --> 00:32:38,832 난 이 아파트에서 안 나가! 457 00:32:40,208 --> 00:32:41,877 엿이나 처먹어라! 458 00:32:44,963 --> 00:32:46,715 이 개자식! 459 00:32:49,885 --> 00:32:52,053 잠브라노 변호사님 460 00:32:53,388 --> 00:32:55,682 앞으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겠네요 461 00:33:09,863 --> 00:33:11,865 수상한 관리인 462 00:34:36,283 --> 00:34:39,536 "아드리아나 아이셈베르그를 기리며" 463 00:34:50,714 --> 00:34:52,589 {\an8}"엘리세오, 63세" 464 00:34:52,590 --> 00:34:56,927 {\an8}안녕하세요, 제 이름은 엘리세오 오마르 바수르토입니다 465 00:34:56,928 --> 00:34:58,637 {\an8}카뉴엘라스 출신이지만 466 00:34:58,638 --> 00:35:03,518 {\an8}이곳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30년 넘게 일하며 살아왔죠 467 00:35:04,102 --> 00:35:10,358 {\an8}안정적인 수입과 적당한 재산, 자가가 있고 468 00:35:11,026 --> 00:35:14,863 {\an8}나쁜 습관도 없고 기저 질환도 없습니다 469 00:35:15,780 --> 00:35:22,329 {\an8}독서, 음악, 영화, 연극, TV 모두 좋아하지 않고 470 00:35:23,038 --> 00:35:26,708 {\an8}즐거움의 원천은 저 자신의 정신뿐이죠 471 00:35:27,125 --> 00:35:31,963 {\an8}이 영상의 목적은 여자 친구를 구하는 것입니다 472 00:35:32,422 --> 00:35:34,507 {\an8}동거도 가능해요 473 00:35:34,841 --> 00:35:40,180 {\an8}함께 살던 파리지옥 비너스가 세상을 떠났거든요 474 00:35:40,889 --> 00:35:43,432 {\an8}관심 있으신 분은 이력서를 작성하셔서 475 00:35:43,433 --> 00:35:48,772 {\an8}범죄 경력 조회서와 함께 이 주소로 보내주세요 476 00:35:49,147 --> 00:35:53,401 {\an8}저와 잘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477 00:35:53,902 --> 00:35:55,278 {\an8}곧 만납시다 478 00:36:02,619 --> 00:36:05,245 수상한 관리인 479 00:36:05,246 --> 00:36:09,750 {\an8}"다음 시즌을 기대하세요" 480 00:36:09,751 --> 00:36:11,836 {\an8}자막: 홍주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