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1,880 --> 00:00:17,160 ‎은징가 공주는 삼 년간 ‎고향을 떠나 지냈습니다 2 00:00:17,160 --> 00:00:18,480 ‎동시에 공격해야 해 3 00:00:18,480 --> 00:00:21,320 ‎다른 막사로 소문이 퍼지면 ‎그때는 끝이야 4 00:00:21,320 --> 00:00:23,920 ‎당신과 부하들이 ‎이 공격을 이끌도록 해 5 00:00:24,600 --> 00:00:27,280 ‎자신의 왕국이 ‎절망적인 상태라는 걸 깨닫고 6 00:00:27,280 --> 00:00:31,600 ‎은징가는 임방갈라 지도자인 ‎카사와 동맹을 맺었습니다 7 00:00:31,600 --> 00:00:34,760 ‎적의 적을 동지로 삼은 거죠 8 00:00:35,400 --> 00:00:39,200 ‎"카바사" 9 00:00:41,400 --> 00:00:45,320 ‎그동안 은징가의 고향 카바사는 ‎경쟁자들의 손에 떨어졌습니다 10 00:00:45,320 --> 00:00:47,480 ‎그 애한테 손대지 마! 11 00:00:47,480 --> 00:00:48,400 ‎무슨 짓이야? 12 00:00:48,400 --> 00:00:50,360 ‎- 푼지! ‎- 푼지! 13 00:00:50,360 --> 00:00:52,680 ‎- 탈출하셔야 합니다 ‎- 어떻게 된 거냐? 14 00:00:52,680 --> 00:00:54,720 ‎- 어떻게든 해 봐야지 ‎- 그럴 겁니다 15 00:00:55,280 --> 00:00:59,120 ‎안 돼! 푼지! 16 00:01:01,680 --> 00:01:06,320 ‎하지만 은징가는 변함없이 ‎백성들의 미래와 안전을 위해서 17 00:01:06,320 --> 00:01:10,720 ‎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라면 ‎뭐든지 할 각오가 되어 있었죠 18 00:01:11,600 --> 00:01:13,600 ‎목숨을 걸어서라도요 19 00:01:52,480 --> 00:01:54,120 ‎그대들의 조상께서 맞아 주시길 20 00:01:56,160 --> 00:01:58,200 ‎"아프리칸 퀸" 21 00:02:04,760 --> 00:02:10,960 ‎"은징가" 22 00:02:26,240 --> 00:02:29,240 ‎은징가는 스스로 ‎유배의 길을 택했습니다 23 00:02:29,240 --> 00:02:32,160 ‎용병 세력인 ‎임방갈라와 동맹을 맺고 24 00:02:33,280 --> 00:02:36,080 ‎이들과 함께 ‎포르투갈에 맞서 싸웠죠 25 00:02:37,600 --> 00:02:39,120 {\an8}‎"루크 페페라 ‎인류학자 겸 작가" 26 00:02:39,120 --> 00:02:42,240 {\an8}‎은징가는 카사와 협력해 ‎서중앙아프리카 내륙 지방에서 27 00:02:42,240 --> 00:02:48,520 ‎노예들을 해안 지대로 운송하는 ‎노예무역 통상로를 공격했어요 28 00:02:50,040 --> 00:02:53,400 ‎은징가는 아들의 죽음으로 ‎여전히 상심한 상태였으며 29 00:02:53,400 --> 00:02:57,280 ‎오빠 음반데에게 원한을 ‎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30 00:02:58,520 --> 00:03:02,400 ‎"킨동가 제도" 31 00:03:02,400 --> 00:03:05,760 ‎하지만 당시에 음반데 왕은 ‎절망적인 상황이었어요 32 00:03:07,240 --> 00:03:09,920 {\an8}‎"에드슨 버턴 박사 ‎작가 겸 역사학자" 33 00:03:09,920 --> 00:03:12,680 {\an8}‎포르투갈인들에게 수도를 빼앗기고 ‎킨동가 제도로 몸을 피했죠 34 00:03:13,920 --> 00:03:18,720 ‎킨동가 제도는 콴자강 한복판의 ‎방어 거점이었습니다 35 00:03:18,720 --> 00:03:21,000 ‎"카바사, 콴자강 ‎킨동가 제도" 36 00:03:21,000 --> 00:03:23,760 ‎음반데는 은징가에게 ‎회담을 요청했습니다 37 00:03:27,600 --> 00:03:29,400 ‎경호병들은 어디 있죠? 38 00:03:32,360 --> 00:03:34,160 ‎은징가, 알아둬야 할 게 있어요 39 00:03:34,720 --> 00:03:36,880 ‎지난 3년 동안 ‎음반데 왕은 변했어요 40 00:03:38,360 --> 00:03:39,400 ‎언뜻 봐도 그렇군요 41 00:03:44,360 --> 00:03:45,640 ‎강을 건넙시다 42 00:04:06,720 --> 00:04:07,960 ‎무슨 짓이야? 43 00:04:09,480 --> 00:04:11,160 ‎불멸의 몸이라도 됐어? 44 00:04:11,880 --> 00:04:13,120 ‎경호병도 없이 다니다니 45 00:04:13,120 --> 00:04:15,400 ‎포르투갈인들이 먼저 왔으면 ‎어쩌려고 그랬어? 46 00:04:15,400 --> 00:04:16,640 ‎못 들었느냐? 47 00:04:17,240 --> 00:04:18,560 ‎놈들은 이미 도착했어 48 00:04:19,400 --> 00:04:20,680 ‎카바사를 점령당했어 49 00:04:22,519 --> 00:04:24,440 ‎이제 난 아버지보다 ‎더 많은 걸 잃었어 50 00:04:24,440 --> 00:04:25,800 ‎동생들은? 푼지와 캄부는? 51 00:04:25,800 --> 00:04:26,839 ‎탈출시켰어 52 00:04:34,000 --> 00:04:36,560 ‎- 이렇게 끝날 수는 없어 ‎- 끝이 아니야 53 00:04:38,440 --> 00:04:39,840 ‎아직 우리가 있잖아 54 00:04:44,000 --> 00:04:45,880 ‎왜 나를 소환한 거지? 55 00:04:49,360 --> 00:04:50,360 ‎평화를 위해서 56 00:04:57,280 --> 00:05:00,200 ‎네가 포르투갈인들과 ‎평화 교섭을 해 줬으면 해 57 00:05:01,080 --> 00:05:02,160 ‎뭐라고? 58 00:05:03,320 --> 00:05:05,800 ‎네가 임방갈라와 교섭에 ‎성공했다는 소식 들었어 59 00:05:06,960 --> 00:05:08,960 ‎넌 그자들의 혼란에 ‎질서를 부여했지 60 00:05:10,120 --> 00:05:12,680 ‎그자들을 이용해서 ‎포르투갈의 연락망을 끊었어 61 00:05:12,680 --> 00:05:15,480 ‎은징가, 넌 정말로 ‎외교 실력이 특출나 62 00:05:16,800 --> 00:05:19,080 ‎평화 교섭에 내보내기엔 ‎최고의 인물이지 63 00:05:19,080 --> 00:05:20,280 ‎난 그자들과 싸워 왔어 64 00:05:20,280 --> 00:05:21,680 ‎- 알아 ‎- 안 그랬더라도 65 00:05:21,680 --> 00:05:24,080 ‎지금은 평화를 교섭할 때가 아니야 66 00:05:24,080 --> 00:05:25,120 ‎이렇게 오빠가... 67 00:05:27,160 --> 00:05:29,760 ‎이렇게 왕권이 약해졌잖아 68 00:05:30,840 --> 00:05:31,960 ‎계속 싸워야만 해 69 00:05:32,800 --> 00:05:34,000 ‎은징가 70 00:05:37,520 --> 00:05:40,120 ‎더는 쏟을 피도 없다 71 00:05:43,920 --> 00:05:47,880 ‎우리 군대가 아니라 ‎놈들이 피를 쏟게 될 거야 72 00:05:49,040 --> 00:05:52,680 ‎그 살인마 강도 놈들을 ‎우리 왕국에서 몰아내야지 73 00:05:54,080 --> 00:05:56,280 ‎부탁이야, 은징가! 74 00:05:57,040 --> 00:05:58,520 ‎남은 희망은 너뿐이야 75 00:06:02,840 --> 00:06:04,840 ‎국왕으로서 부탁하는 게 아니야 76 00:06:09,480 --> 00:06:11,200 ‎오빠로서 청하는 거야 77 00:06:17,280 --> 00:06:20,360 ‎은징가에게 ‎음반데는 단순히 오빠나 78 00:06:20,360 --> 00:06:21,920 {\an8}‎자신의 아이를 죽인 살인범이 아닌 79 00:06:21,920 --> 00:06:24,200 {\an8}‎"디암비 카바투수일라 여왕 ‎바크와 룬투 부족의 왕" 80 00:06:24,200 --> 00:06:25,800 {\an8}‎국왕이었습니다 81 00:06:25,800 --> 00:06:28,160 {\an8}‎은동고의 왕좌에 ‎앉아 있는 인물이었고 82 00:06:28,160 --> 00:06:31,160 ‎은징가에게는 ‎섬겨야 할 대상이었어요 83 00:06:35,880 --> 00:06:36,880 ‎이것 봐 84 00:06:38,640 --> 00:06:44,520 ‎은동고의 왕은 조상님들 외에는 ‎누구에게도 머리를 숙이지 않아 85 00:07:10,640 --> 00:07:12,240 ‎필요한 게 뭐야, 오빠? 86 00:07:16,280 --> 00:07:20,520 ‎현대인의 관점에서는 ‎은징가가 오빠 음반데와의 관계를 87 00:07:20,520 --> 00:07:24,400 ‎이어 나갔다는 사실이 ‎상상하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88 00:07:24,400 --> 00:07:28,520 {\an8}‎은징가는 오빠를 신뢰 안 했지만 ‎이건 훨씬 더 큰 문제였어요 89 00:07:28,520 --> 00:07:31,000 {\an8}‎"켈리 카터 잭슨 ‎웰즐리 대학교 아프리카학 교수" 90 00:07:31,000 --> 00:07:33,040 {\an8}‎노예무역으로부터 91 00:07:33,040 --> 00:07:36,000 ‎백성을 지키는 게 ‎최우선 목표였습니다 92 00:07:38,080 --> 00:07:41,240 ‎포르투갈인들의 카바사 습격은 ‎군사력을 과시해서 93 00:07:41,240 --> 00:07:43,400 ‎음반데와 국민들을 겁주려는 ‎행동이었어요 94 00:07:43,400 --> 00:07:45,600 ‎포르투갈군이 ‎다른 곳으로 진격하자 95 00:07:45,600 --> 00:07:49,200 ‎음반데와 은징가는 ‎고향 카바사로 돌아왔지만 96 00:07:49,200 --> 00:07:53,160 ‎두 사람은 포르투갈과의 전쟁이 ‎끝나려면 멀었다는 걸 알았죠 97 00:07:55,320 --> 00:07:59,760 ‎서중앙아프리카는 ‎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었어요 98 00:07:59,760 --> 00:08:04,120 ‎포르투갈인들은 읍락과 마을 ‎도시를 침략하면서 99 00:08:04,120 --> 00:08:08,200 ‎아프리카 사회를 파괴하고 ‎약탈하며 유린했습니다 100 00:08:10,880 --> 00:08:13,840 ‎심지어 포르투갈인들은 ‎암바카에 요새를 구축했는데 101 00:08:13,840 --> 00:08:17,400 {\an8}‎음반데의 수도 카바사와 ‎위협적으로 가까운 곳이었어요 102 00:08:18,040 --> 00:08:20,560 {\an8}‎음반데는 적이 언제든 ‎공격할 수 있다는 걸 알았죠 103 00:08:22,080 --> 00:08:24,880 ‎음반데는 극도로 지친 상태였고 104 00:08:24,880 --> 00:08:27,840 ‎포르투갈인들과 대결할 ‎군사적 능력도 없었어요 105 00:08:27,840 --> 00:08:30,080 ‎이 지역은 혼란에 빠졌죠 106 00:08:31,800 --> 00:08:35,720 ‎무사히 왕좌를 지키고 ‎작은 권력이나마 보전하려면 107 00:08:35,720 --> 00:08:38,360 ‎더 늦기 전에 ‎어떻게든 손을 써야 했어요 108 00:08:39,280 --> 00:08:40,720 ‎내가 너희를 부른 건 109 00:08:40,720 --> 00:08:44,799 ‎음반데 오빠와 화해했다는 ‎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야 110 00:08:45,480 --> 00:08:46,320 ‎뭐라고? 111 00:08:46,320 --> 00:08:48,799 ‎국가 사절로서 ‎포르투갈과 교섭하기로 했어 112 00:08:48,799 --> 00:08:50,360 ‎우린 루안다로 갈 거야 113 00:08:50,920 --> 00:08:53,160 ‎왜 음반데 오빠가 ‎언니 등 뒤에 숨게 놔둬? 114 00:08:53,160 --> 00:08:56,240 ‎- 국왕은 오빠잖아 ‎- 이성을 잃은 왕이지 115 00:09:06,880 --> 00:09:07,880 ‎음반데 오빠는 116 00:09:08,640 --> 00:09:10,720 ‎지금 제정신이 아니야 117 00:09:12,480 --> 00:09:17,200 ‎포르투갈이 평화를 원한다고 믿지 ‎하지만 난 포르투갈 총독을 알아 118 00:09:17,200 --> 00:09:21,960 ‎교활하고 무자비한 인간이지 ‎우리 모두를 지배하려 들 거다 119 00:09:21,960 --> 00:09:23,760 ‎병사들을 보내지 그래? 120 00:09:24,560 --> 00:09:25,600 ‎캄부 121 00:09:26,280 --> 00:09:28,640 ‎마음속으로 이기기 전엔 ‎전장에서 승리할 수 없어 122 00:09:29,560 --> 00:09:30,800 ‎아버지가 늘 말씀하셨잖아 123 00:09:30,800 --> 00:09:32,160 ‎그러셨지 124 00:09:33,760 --> 00:09:35,240 ‎그래서 가는 거야 125 00:09:36,560 --> 00:09:39,120 ‎포르투갈 총독이 ‎우리에게서 빼앗아 간 126 00:09:39,120 --> 00:09:42,760 ‎모든 것을 되돌려 줄 때 ‎그자의 눈을 마주 볼 거야 127 00:09:43,440 --> 00:09:45,400 ‎어떻게 그럴 거라고 확신해? 128 00:09:46,160 --> 00:09:47,840 ‎난 그때까지 멈추지 않을 테니까 129 00:09:49,720 --> 00:09:53,360 ‎은징가는 엄청난 과제를 ‎떠맡게 됐습니다 130 00:09:53,360 --> 00:09:56,720 ‎포르투갈의 아프리카 상륙 이래 131 00:09:56,720 --> 00:09:58,920 ‎가장 규모가 큰 ‎공식 평화 사절단이었죠 132 00:10:00,720 --> 00:10:02,840 ‎은징가의 대규모 수행단은 133 00:10:02,840 --> 00:10:06,400 ‎카바사에서 루안다까지 ‎약 320km를 여행했어요 134 00:10:06,400 --> 00:10:11,680 ‎"카바사, 콴자강, 루안다" 135 00:10:14,640 --> 00:10:18,840 ‎"루안다 항구" 136 00:10:43,480 --> 00:10:46,280 ‎은징가는 수행단과 함께 ‎루안다에 도착해서 137 00:10:46,280 --> 00:10:48,680 {\an8}‎은동고 귀족과 왕족들의 138 00:10:48,680 --> 00:10:50,400 {\an8}‎"세실 프로몽 ‎예일 대학교 미술사 교수" 139 00:10:50,400 --> 00:10:52,480 {\an8}‎화려한 모습을 과시했습니다 140 00:10:55,560 --> 00:10:59,920 ‎은징가는 포르투갈어를 구사했고 ‎정치적 지식도 뛰어났으며 141 00:10:59,920 --> 00:11:01,880 ‎전략적 사고를 구사했죠 142 00:11:01,880 --> 00:11:05,720 ‎은동고가 강력하고 위대하며 ‎명예로운 국가라는 사실을 143 00:11:05,720 --> 00:11:09,920 ‎포르투갈인들에게 보이기엔 ‎더없이 완벽한 사절이었어요 144 00:11:12,120 --> 00:11:15,320 ‎당시 이 지역에 ‎총독으로 파견된 드소자가 145 00:11:15,320 --> 00:11:17,880 ‎포르투갈 왕국의 사절로 ‎교섭에 참여했죠 146 00:11:17,880 --> 00:11:21,840 ‎드소자 총독은 은징가에게 ‎면박을 줄 생각이었습니다 147 00:11:23,360 --> 00:11:25,320 ‎생각보다 나이가 많군 148 00:11:25,320 --> 00:11:27,880 ‎저 여자를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오 149 00:11:28,520 --> 00:11:30,320 ‎그럴 생각은 없어 150 00:11:31,400 --> 00:11:34,200 ‎아무도 저 여자를 ‎굴복시키지 못했습니다 151 00:11:38,360 --> 00:11:40,840 ‎포르투갈 쪽은 ‎여성 사절이 오리라고는 152 00:11:40,840 --> 00:11:43,760 ‎예상조차 못 했던 것 같습니다 153 00:11:43,760 --> 00:11:46,240 ‎그리고 제 생각으로는 ‎상대가 여성이기 때문에 154 00:11:46,240 --> 00:11:49,240 ‎속이거나 기를 꺾을 수 있다고 ‎생각한 것 같아요 155 00:11:49,880 --> 00:11:52,360 {\an8}‎"올리베트 오텔레 ‎동양 아프리카 연구 학원 교수" 156 00:11:52,360 --> 00:11:55,440 {\an8}‎포르투갈인들은 음반데 남매가 ‎이 지역의 주요 인물인 걸 알았고 157 00:11:55,440 --> 00:11:57,000 ‎은동고는 막강한 왕국이었죠 158 00:11:57,000 --> 00:12:01,200 ‎포르투갈 측은 일단 상대에게 ‎예의를 표하는 척했습니다 159 00:12:02,200 --> 00:12:05,880 ‎은징가 공주님 ‎이렇게 뵙게 되어 기쁘군요 160 00:12:05,880 --> 00:12:08,120 ‎물론 기쁘시겠죠, 총독님 161 00:12:08,120 --> 00:12:11,400 ‎은동고의 공주를 ‎직접 볼 기회는 드문데 162 00:12:12,040 --> 00:12:13,640 ‎세 명이나 왔으니까요 163 00:12:16,880 --> 00:12:18,920 ‎여기까지 오실 필요는 없었는데요 164 00:12:18,920 --> 00:12:21,360 ‎그냥 전령을 파견할 수도 ‎있었으니까요 165 00:12:21,360 --> 00:12:25,520 ‎전령이라고요? ‎길이 많이 위험할 텐데요 166 00:12:27,360 --> 00:12:28,840 ‎그건 현명하지 못한 처사죠 167 00:12:37,680 --> 00:12:41,160 ‎은징가는 이 교섭에서 ‎세 가지를 원했습니다 168 00:12:41,800 --> 00:12:46,760 ‎포획한 은동고 백성들을 풀어줄 것 ‎공통의 적으로부터 지켜줄 것 169 00:12:46,760 --> 00:12:50,360 ‎그리고 암바카의 포르투갈 요새를 ‎없애는 것이었죠 170 00:12:50,360 --> 00:12:54,640 ‎문제는 그러려면 얼마나 많은 걸 ‎포기해야 하느냐였어요 171 00:13:10,480 --> 00:13:11,560 ‎어서요 172 00:13:12,360 --> 00:13:13,360 ‎앉으시죠 173 00:13:15,560 --> 00:13:18,440 ‎처음에 포르투갈인들은 ‎은징가를 만났을 때 174 00:13:18,440 --> 00:13:20,960 ‎창피를 주려고 시도했어요 175 00:13:20,960 --> 00:13:22,920 ‎의자를 제공하지 않은 거죠 176 00:13:23,600 --> 00:13:28,200 ‎교섭의 주도권은 ‎자기들한테 있다는 뜻이었어요 177 00:13:29,280 --> 00:13:34,160 ‎굳이 저 때문에 ‎불편을 겪으실 필요는 없어요 178 00:13:35,200 --> 00:13:36,800 ‎전 언제나 준비되어 있습니다 179 00:13:53,080 --> 00:13:56,640 ‎그건 정말 대담하고 ‎강력한 한 수였죠 180 00:13:56,640 --> 00:14:00,040 ‎깔보게 두지 않겠다는 의사와 181 00:14:00,040 --> 00:14:03,680 ‎동등한 지위를 각인시킨 겁니다 182 00:14:03,680 --> 00:14:06,720 ‎의자를 주지 않는다면 ‎직접 만들기까지 하면서요 183 00:14:10,080 --> 00:14:13,880 ‎사절이 아닌 당신 오빠와 ‎대화하고 싶었습니다만 184 00:14:13,880 --> 00:14:17,880 ‎우리 국왕께서는 적절하게 ‎임무를 분배하시니까요 185 00:14:18,440 --> 00:14:19,520 ‎그래 보이는군요 186 00:14:20,520 --> 00:14:22,880 ‎우리 쪽의 조건은 간단합니다 187 00:14:22,880 --> 00:14:25,080 ‎우리 국왕께서는 ‎평화를 제의하셨습니다 188 00:14:25,080 --> 00:14:27,800 ‎당신 오라버니가 ‎더 이상의 공격을 그만두고 189 00:14:27,800 --> 00:14:33,200 ‎공통의 적을 찾도록 도와주며 ‎우리 재산을 돌려주는 조건으로요 190 00:14:33,760 --> 00:14:34,880 ‎재산이라면? 191 00:14:35,560 --> 00:14:36,720 ‎노예들 말입니다 192 00:14:46,000 --> 00:14:49,880 ‎포르투갈은 아프리카를 ‎노예를 조달할 장소로 193 00:14:49,880 --> 00:14:53,760 ‎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‎최초의 국가였어요 194 00:14:54,440 --> 00:14:58,400 ‎은징가는 노예무역과 ‎신대륙의 식민지화를 위한 195 00:14:58,400 --> 00:15:02,080 ‎포르투갈의 끝없는 야망 때문에 ‎수천 명의 은동고 백성이 196 00:15:02,080 --> 00:15:04,720 ‎납치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‎잘 알았습니다 197 00:15:08,280 --> 00:15:12,760 ‎우리 국왕은 우호적 관계가 ‎더 나을 거라고 믿으십니다 198 00:15:13,640 --> 00:15:14,520 ‎모두에게 있어서요 199 00:15:15,920 --> 00:15:19,720 ‎그쪽 국왕께서도 ‎'우호'라는 개념을 믿으시는지? 200 00:15:20,560 --> 00:15:22,400 ‎네, 믿고 계십니다 201 00:15:23,680 --> 00:15:27,400 ‎우리 국왕은 포르투갈인들과 ‎평화롭게 공존하고 싶어 하시지만 202 00:15:27,960 --> 00:15:29,920 ‎자꾸만 문제가 터지는군요 203 00:15:31,480 --> 00:15:32,600 ‎바로 카산제입니다 204 00:15:34,760 --> 00:15:38,360 ‎카산제는 무시무시하기로 소문난 ‎임방갈라 지도자로서 205 00:15:39,440 --> 00:15:42,360 ‎은동고의 영토 안팎으로 ‎예측불허의 세력을 과시했고 206 00:15:43,200 --> 00:15:46,280 ‎은징가와 포르투갈인들 모두에게 ‎위협적인 존재였습니다 207 00:15:48,360 --> 00:15:50,440 ‎안개 속의 유령 말이군요 208 00:15:52,000 --> 00:15:54,080 ‎그자에 관해 잘 아시나요? 209 00:15:56,280 --> 00:15:58,440 ‎카산제는 ‎우리가 처리할 수 있습니다 210 00:15:59,800 --> 00:16:02,840 ‎당신의 오라버니가 ‎우리 국왕에게 공물을 바치고 211 00:16:02,840 --> 00:16:05,840 ‎우리가 잃은 재산을 ‎벌충하기만 한다면 말이죠 212 00:16:07,120 --> 00:16:11,520 ‎포르투갈인들은 은동고가 ‎매년 공물을 바치기를 원했어요 213 00:16:11,520 --> 00:16:16,440 ‎즉, 해마다 포르투갈 본국에 바칠 ‎일정한 숫자의 노예들을 214 00:16:16,440 --> 00:16:18,360 ‎루안다로 데려오라는 거였죠 215 00:16:20,360 --> 00:16:21,280 ‎총독님 216 00:16:21,880 --> 00:16:23,640 ‎은동고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217 00:16:24,160 --> 00:16:29,360 ‎'자유롭게 태어난 사람은 ‎그 자유를 유지해야 하며' 218 00:16:30,120 --> 00:16:32,720 ‎'타인에게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' 219 00:16:34,040 --> 00:16:38,080 ‎공물은 정복당한 국가에서 ‎본국에 바치는 것입니다 220 00:16:38,960 --> 00:16:41,520 ‎음반데 국왕은 ‎정복당한 적이 없습니다 221 00:16:44,360 --> 00:16:48,280 ‎은징가는 공물로 백성들을 ‎바치기를 거부했어요 222 00:16:48,280 --> 00:16:50,840 ‎그건 노예를 바치라는 요구였죠 223 00:16:50,840 --> 00:16:56,880 ‎노예제는 은징가의 신념에 ‎크게 반하는 일이었습니다 224 00:16:56,880 --> 00:17:01,600 ‎은징가는 포르투갈의 노예무역은 ‎그릇된 일이라고 믿었어요 225 00:17:01,600 --> 00:17:04,480 {\an8}‎"호자 크루스 에실바 ‎앙골라 국립 기록물 보관소" 226 00:17:04,480 --> 00:17:07,360 {\an8}‎포르투갈인들은 은동고에 ‎복종의 조건을 강요해서 227 00:17:07,360 --> 00:17:08,960 ‎속국으로 삼으려 했죠 228 00:17:08,960 --> 00:17:10,680 ‎은징가는 말했어요 229 00:17:10,680 --> 00:17:16,040 ‎'은동고의 국왕은 ‎포르투갈 국왕의 신하가 아닙니다' 230 00:17:16,040 --> 00:17:22,040 ‎'포르투갈은 전쟁에서 승리해 ‎은동고를 정복한 게 아니니까요' 231 00:17:34,800 --> 00:17:38,480 ‎은징가는 요령이 뛰어난 ‎정치 공작원이었어요 232 00:17:39,840 --> 00:17:43,200 ‎외국의 정치 문화를 체득해서 ‎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233 00:17:43,200 --> 00:17:45,160 {\an8}‎"메리 힉스 ‎시카고 대학교 조교수" 234 00:17:45,160 --> 00:17:46,920 {\an8}‎달성하는 법을 알았죠 235 00:17:52,560 --> 00:17:56,600 ‎은징가는 자신이 교섭에서 ‎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 것 같아요 236 00:17:57,200 --> 00:18:00,920 ‎카르도주 대위님 ‎계속 우리 백성들을 잡아가신다면 237 00:18:00,920 --> 00:18:03,320 ‎우리 국왕이 통솔할 국민이 ‎남지 않을 것입니다 238 00:18:03,880 --> 00:18:06,040 ‎국민 없는 왕에게 ‎무슨 의미가 있죠? 239 00:18:08,720 --> 00:18:11,320 ‎은동고라면 ‎엄청난 동맹국이 될 겁니다 240 00:18:11,960 --> 00:18:15,800 ‎죄송하지만, 대위와 저는 ‎가 봐야 할 곳이 있습니다 241 00:18:18,400 --> 00:18:19,520 ‎공주님 242 00:18:23,560 --> 00:18:26,080 ‎- 진전이 있어? ‎- 아직도 우리를 갖고 놀려 해 243 00:18:27,160 --> 00:18:29,280 ‎우리 쪽에서 얼마나 내줘야 하는지 244 00:18:29,280 --> 00:18:31,880 ‎저쪽에서 얼마나 ‎뺏어 가려 할지 계산 중이야 245 00:18:31,880 --> 00:18:33,840 ‎평화를 이룰 수 있겠어? 246 00:18:34,520 --> 00:18:35,880 ‎아직 그 얘기는 안 나왔어 247 00:18:38,360 --> 00:18:41,160 ‎그래도 이번에는 ‎내 의자를 챙겨 오셨군 248 00:18:49,320 --> 00:18:53,280 ‎때로는 남자를 이해하려면 249 00:18:54,280 --> 00:18:56,000 ‎여자를 통해야 하는 법이지 250 00:19:00,520 --> 00:19:04,720 ‎아나 다실바는 루안다의 ‎포르투갈 관리와 결혼했으며 251 00:19:04,720 --> 00:19:07,360 ‎포르투갈인답게 ‎독실한 천주교 신자였죠 252 00:19:07,360 --> 00:19:11,600 ‎기록에 의하면 아나와 은징가는 ‎서로 호감을 품은 것 같아요 253 00:19:12,440 --> 00:19:14,560 ‎고향을 떠나신 지 오래됐는데 254 00:19:15,560 --> 00:19:17,280 ‎자제분들은 괜찮으세요? 255 00:19:18,120 --> 00:19:19,720 ‎백성들이 곧 제 자식이죠 256 00:19:22,200 --> 00:19:24,800 ‎저는 어디를 가든지 ‎백성을 섬기는 존재입니다 257 00:19:25,520 --> 00:19:26,480 ‎그래요 258 00:19:28,440 --> 00:19:29,600 ‎포르투갈 남자들은... 259 00:19:31,400 --> 00:19:34,080 ‎겉으로 말하는 바와 ‎뜻하는 바가 다르더군요 260 00:19:35,160 --> 00:19:36,240 ‎왜 그럴까요? 261 00:19:38,440 --> 00:19:39,760 ‎경우에 따라 다르겠죠 262 00:19:39,760 --> 00:19:41,040 ‎어떤 식으로요? 263 00:19:41,040 --> 00:19:43,000 ‎상대를 신뢰하느냐에 따라서요 264 00:19:44,520 --> 00:19:48,000 ‎은동고에서 누군가의 말은 ‎곧 명예와 동일시되죠 265 00:19:48,840 --> 00:19:50,640 ‎말을 어기지 않는 한 ‎상대를 믿고요 266 00:19:52,400 --> 00:19:53,600 ‎포르투갈에서는 267 00:19:53,600 --> 00:19:57,200 ‎봉사와 교감을 통해 ‎서로 신뢰를 쌓는 식이에요 268 00:19:58,440 --> 00:20:01,160 ‎- 공통의 가치관을 통해서요 ‎- 우리도 그래요 269 00:20:01,760 --> 00:20:03,960 ‎신을 향한 공통의 신앙심과 270 00:20:04,760 --> 00:20:08,400 ‎세례식을 통해서 ‎천주교라는 한 가족에 귀속되죠 271 00:20:10,720 --> 00:20:11,720 ‎그렇다면 272 00:20:12,600 --> 00:20:14,480 ‎세례식이라는 걸 통해서 273 00:20:15,280 --> 00:20:17,640 ‎서로를 동등하게 ‎보게 되는 건가요? 274 00:20:18,400 --> 00:20:19,400 ‎맞아요 275 00:20:23,880 --> 00:20:25,200 ‎포르투갈인들은 276 00:20:25,200 --> 00:20:28,800 ‎자신들이 이기적인 이유로 ‎폭력적인 정복 활동을 한다고는 277 00:20:28,800 --> 00:20:30,800 ‎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278 00:20:31,720 --> 00:20:34,880 ‎자신들은 야만인들에게 ‎천주교를 전파하는 것이므로 279 00:20:34,880 --> 00:20:38,640 ‎종교가 정복 활동을 ‎정당화한다고 생각했어요 280 00:20:39,440 --> 00:20:43,160 ‎최대한 많은 사람을 ‎천주교 신자로 개종시켜서 281 00:20:43,160 --> 00:20:47,360 ‎그 지역을 신앙적, 정치적으로 ‎통제할 수 있게 된다면 282 00:20:47,360 --> 00:20:50,280 ‎영향력의 발판을 ‎확보할 수 있다고 본 거죠 283 00:20:55,040 --> 00:20:58,200 ‎그자들을 신뢰하지도 않으면서 ‎왜 세례식을 고려해? 284 00:20:58,200 --> 00:21:02,560 ‎그걸 도구 삼아서 ‎약속을 지키게 만들 수도 있잖아 285 00:21:03,400 --> 00:21:05,400 ‎우리는 한 가족이라고 ‎믿게 하는 거야 286 00:21:05,400 --> 00:21:07,680 ‎그런 거라면 왜 망설여? 287 00:21:07,680 --> 00:21:11,880 ‎캄부, 적과 손을 잡아야 하잖아 ‎난 그자들을 믿지 않아 288 00:21:12,720 --> 00:21:14,440 ‎또 아무런 보장도 없지 289 00:21:16,200 --> 00:21:18,600 ‎그냥 무작정 믿고 ‎가 보겠다는 거네 290 00:21:28,640 --> 00:21:30,520 ‎다시는 저런 걸 보고 싶지 않아 291 00:21:33,200 --> 00:21:34,800 ‎봐야만 해 292 00:21:59,000 --> 00:22:01,680 ‎포르투갈인들은 ‎동산 노예제를 실시했어요 293 00:22:01,680 --> 00:22:05,040 ‎그건 몹시 폭력적인 형태의 ‎착취였습니다 294 00:22:05,800 --> 00:22:08,960 ‎최대한 많은 사람을 ‎노예로 확보해서 295 00:22:08,960 --> 00:22:12,120 ‎끔찍한 환경의 선박에 ‎잔뜩 태우고 가서는 296 00:22:12,120 --> 00:22:17,560 ‎사탕수수나 커피 농장에서 ‎강제 노역을 시켰어요 297 00:22:20,400 --> 00:22:22,760 ‎은징가는 노예무역이 ‎백성들을 비탄에 빠뜨렸고 298 00:22:22,760 --> 00:22:25,480 ‎수많은 백성이 ‎끌려가고 있다는 걸 알았죠 299 00:22:26,040 --> 00:22:30,000 ‎수백 명이 포획되고 ‎납치당하는 걸 봤으니까요 300 00:22:30,960 --> 00:22:32,720 ‎지금까지 몇 명이나 돼? 301 00:22:32,720 --> 00:22:34,800 ‎너무 많아서 세는 걸 멈췄어 302 00:22:35,880 --> 00:22:38,920 ‎지금 이걸 멈추지 않으면 ‎우리 백성들은... 303 00:22:38,920 --> 00:22:40,880 ‎은동고는 사라질 거야 304 00:22:42,760 --> 00:22:44,160 ‎노예들의 삶은 고됐죠 305 00:22:44,160 --> 00:22:47,240 ‎평균 7-8년밖에 ‎살지 못할 정도였어요 306 00:22:47,240 --> 00:22:51,000 ‎상상해 보세요 ‎신대륙에 끌려온 후 7년이 지나면 307 00:22:51,000 --> 00:22:53,800 ‎그걸로 수명이 다하게 되는 거죠 308 00:22:56,040 --> 00:22:59,440 ‎그 당시 은동고에도 ‎노예 시장은 존재했지만 309 00:22:59,440 --> 00:23:03,120 ‎그나마 이곳은 잘 규제되고 ‎관찰되는 편이었으며 310 00:23:03,120 --> 00:23:05,160 ‎동산 노예제를 따르지도 않았죠 311 00:23:05,160 --> 00:23:08,960 ‎그래서 은동고의 노예들은 ‎누군가의 재산이 아니라 312 00:23:08,960 --> 00:23:12,720 ‎가족의 일원으로 ‎취급됐습니다 313 00:23:14,200 --> 00:23:15,360 ‎아주 복잡하죠 314 00:23:15,360 --> 00:23:18,160 ‎그 당시에는 ‎완벽한 해결책이 없었어요 315 00:23:18,160 --> 00:23:21,720 ‎노예제도가 워낙 크게 퍼져서 ‎흔한 현상이 됐으니까요 316 00:23:21,720 --> 00:23:25,680 ‎노예제에 참여하지 않는 건 ‎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죠 317 00:23:27,280 --> 00:23:31,480 ‎포르투갈인들과 은동고인들은 ‎노예제를 이해함에 있어서 318 00:23:31,480 --> 00:23:34,640 ‎아주 큰 차이점이 ‎몇 가지 있었습니다 319 00:23:35,240 --> 00:23:38,920 ‎은징가는 노예제를 막는 건 ‎불가능하다고 하더라도 320 00:23:38,920 --> 00:23:41,400 ‎그걸 억제할 길은 있다고 ‎믿은 것 같아요 321 00:23:57,280 --> 00:24:02,200 ‎은징가는 자신의 모든 재량을 ‎전부 다 발휘해 가면서 322 00:24:02,200 --> 00:24:04,920 ‎왕국을 구하려 애쓰고 있었어요 323 00:24:06,400 --> 00:24:09,880 ‎그래서 은징가는 ‎전략적인 결정을 내렸고 324 00:24:09,880 --> 00:24:12,760 ‎자신이 천주교로 개종함으로써 325 00:24:12,760 --> 00:24:16,480 ‎선조들의 유산을 구하는 데 ‎도움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326 00:24:26,440 --> 00:24:28,440 ‎축하해요 327 00:24:33,960 --> 00:24:38,920 ‎응골라 음반데에게 우리가 ‎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하십시오 328 00:24:38,920 --> 00:24:41,560 ‎- 모든 조건은요? ‎- 다 받아들이죠 329 00:24:41,560 --> 00:24:44,480 ‎암바카의 요새를 ‎폐쇄하는 것도 포함해서요? 330 00:24:45,200 --> 00:24:49,240 ‎그리고 한 가지 더요 ‎은동고의 포로들을 석방해서 331 00:24:49,240 --> 00:24:52,160 ‎당신의 오라버니가 ‎왕국을 재건하게 해 드리죠 332 00:24:52,840 --> 00:24:56,480 ‎국민이 없는 왕이 ‎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? 333 00:25:00,720 --> 00:25:04,880 ‎은징가는 멋진 외교술을 선보였고 ‎세례식으로 합의를 끌어냈어요 334 00:25:05,440 --> 00:25:08,480 ‎드디어 포르투갈인들은 ‎평화 협정에 동의했죠 335 00:25:09,040 --> 00:25:12,120 ‎포르투갈 측은 은징가의 ‎3대 요구를 받아들였어요 336 00:25:12,120 --> 00:25:16,800 ‎임방갈라 지도자 카산제에 맞서 ‎은동고 백성들을 지키도록 돕고 337 00:25:17,640 --> 00:25:21,120 ‎암바카의 요새에서 ‎포르투갈군을 회군시키며 338 00:25:21,120 --> 00:25:25,080 ‎심지어 납치해서 노예로 삼은 ‎은동고 백성 중 일부를 339 00:25:25,080 --> 00:25:27,160 ‎되돌려 보내는 데 동의했죠 340 00:25:43,360 --> 00:25:46,600 ‎큰 성공을 거둔 은징가는 ‎은동고로 귀향했어요 341 00:25:48,000 --> 00:25:51,320 ‎포르투갈인들과 ‎협정을 맺는 데 성공했으니 342 00:25:51,320 --> 00:25:54,280 ‎이제 은동고의 추락을 되돌리고 343 00:25:54,280 --> 00:25:57,040 ‎은징가! 344 00:25:57,040 --> 00:26:01,000 ‎왕국과 백성들에게 ‎더 나은 미래를 약속할 수 있었죠 345 00:26:01,000 --> 00:26:04,120 ‎은징가! 346 00:26:04,120 --> 00:26:05,120 ‎해냈구나 347 00:26:05,120 --> 00:26:11,680 ‎- 은징가! ‎- 은징가! 348 00:26:11,680 --> 00:26:17,160 ‎은징가! 349 00:26:17,160 --> 00:26:22,320 ‎이 시점에서 음반데는 여동생이 ‎예상한 것 이상으로 많은 권력과 350 00:26:22,320 --> 00:26:26,240 ‎영향력을 누린다는 사실을 ‎깨달은 것 같습니다 351 00:26:30,640 --> 00:26:32,600 ‎음반데는 자신감이 부족했죠 352 00:26:34,200 --> 00:26:38,240 ‎또 은징가의 인기가 ‎엄청나다는 걸 알았고요 353 00:26:39,480 --> 00:26:44,800 ‎음반데는 내심 ‎소외감을 느낀 것 같아요 354 00:26:50,160 --> 00:26:52,920 ‎두 남매가 아주 어릴 때부터 355 00:26:52,920 --> 00:26:55,560 ‎은징가는 음반데를 능가했죠 356 00:26:56,520 --> 00:26:59,360 ‎은징가는 더 명석했고 ‎아버지의 총애를 받았어요 357 00:26:59,360 --> 00:27:03,840 ‎정치와 외교 면에서도 ‎타고난 재능을 발휘했죠 358 00:27:04,560 --> 00:27:08,160 ‎두 남매는 어린 시절부터 ‎서로 경쟁한 듯합니다 359 00:27:10,800 --> 00:27:11,720 ‎오빠 360 00:27:15,280 --> 00:27:16,760 ‎난 그 규모를 봤어 361 00:27:16,760 --> 00:27:19,720 ‎- 뭘? ‎- 노예무역의 규모 말이야 362 00:27:22,480 --> 00:27:24,600 ‎- 상상도 못 할 거야 ‎- 은징가 363 00:27:24,600 --> 00:27:27,400 ‎- 넌 승리를 거뒀어 ‎- 이걸로는 부족해 364 00:27:29,480 --> 00:27:33,120 ‎포르투갈인들을 막으려면 ‎평화 협정으로는 부족해 365 00:27:33,760 --> 00:27:35,160 ‎음반데 오빠 366 00:27:36,040 --> 00:27:37,120 ‎오빠 367 00:27:38,600 --> 00:27:40,920 ‎이건 허울뿐인 승리야 368 00:27:42,280 --> 00:27:43,880 ‎상황은 더 나빠질 거야 369 00:27:45,280 --> 00:27:46,120 ‎안 그럴 거야 370 00:27:49,720 --> 00:27:54,600 ‎내 아들이 장성할 때까지 ‎네가 섭정을 해 준다면 371 00:27:55,800 --> 00:27:56,800 ‎뭐라고? 372 00:27:57,480 --> 00:27:59,840 ‎귀향한 은징가는 ‎모두에게 주목받았고 373 00:27:59,840 --> 00:28:02,680 ‎은동고를 대표하기에 ‎가장 좋은 인물이었어요 374 00:28:02,680 --> 00:28:07,000 ‎은징가 자신도 그걸 알았고 ‎심지어 음반데도 알고 있었죠 375 00:28:08,200 --> 00:28:12,200 ‎은동고의 미래를 지키려면 ‎지금 이렇게 해야 해 376 00:28:14,400 --> 00:28:16,880 ‎진작에 그랬다면 ‎이렇게 안 됐을지도 몰라 377 00:28:19,880 --> 00:28:20,880 ‎음반데 오빠 378 00:28:22,080 --> 00:28:24,120 ‎왕은 오빠야 379 00:28:25,200 --> 00:28:28,480 ‎그런 오빠가 ‎왕권을 나한테 주면 안 되지 380 00:28:31,960 --> 00:28:35,000 ‎오빠는 자기 자신을 ‎신뢰할 필요가 있어 381 00:28:36,040 --> 00:28:37,840 ‎우리 모두 오빠를 믿으니까 382 00:28:40,480 --> 00:28:43,920 ‎은동고의 미래를 믿고 ‎맡길 사람은 너뿐이야 383 00:28:53,680 --> 00:28:54,960 ‎어서 축하하자 384 00:29:01,080 --> 00:29:04,600 ‎처음에는 포르투갈을 신뢰한 ‎음반데의 결정이 옳은 듯했어요 385 00:29:06,720 --> 00:29:10,520 ‎은징가가 포르투갈과 맺은 ‎잠정적 휴전은 몇 달간 지속됐죠 386 00:29:39,080 --> 00:29:40,360 ‎캄부! 387 00:29:40,360 --> 00:29:42,560 ‎조상님 뵈러 가게 해 주마! 388 00:30:02,320 --> 00:30:03,400 ‎카산제 389 00:30:04,080 --> 00:30:06,120 ‎은징가 공주님, 가야 해요 390 00:30:08,440 --> 00:30:11,920 ‎은징가 공주님 ‎어서 가야 한다니까요 391 00:30:18,280 --> 00:30:22,040 ‎당시 카산제가 카바사를 공격한 ‎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어요 392 00:30:22,040 --> 00:30:24,800 ‎하지만 임방갈라는 ‎용병 집단이었으며 393 00:30:24,800 --> 00:30:27,760 ‎돈만 충분히 준다면 ‎무슨 짓이든 했습니다 394 00:30:27,760 --> 00:30:31,880 ‎즉, 카산제는 누군가의 사주로 ‎카바사를 공격했을 수도 있죠 395 00:30:45,080 --> 00:30:47,720 ‎어떻게 카산제가... 396 00:30:48,600 --> 00:30:53,080 ‎우리 방어선을 뚫고 ‎한밤중에 들이닥친 거지? 397 00:30:54,280 --> 00:30:58,320 ‎수도 카바사를 함락당한 일은 ‎음반데에게 큰 충격을 남겼어요 398 00:30:58,320 --> 00:31:01,360 ‎음반데는 킨동가 제도로 ‎피신해야만 했습니다 399 00:31:01,360 --> 00:31:04,680 ‎백성들을 버리고 ‎도피하는 신세가 된 거죠 400 00:31:05,320 --> 00:31:09,080 ‎음반데는 자신의 세력 기반만을 ‎잃어버린 게 아니었어요 401 00:31:09,080 --> 00:31:12,720 ‎백성들의 신뢰도 ‎그와 함께 바닥에 떨어졌죠 402 00:31:12,720 --> 00:31:15,840 ‎그런 군사력을 모으려면 ‎어떻게 해야 했을지 알잖아요 403 00:31:17,000 --> 00:31:19,680 ‎카바사를 되찾아야 해요 ‎방법이 떠오르면 말해요 404 00:31:19,680 --> 00:31:21,480 ‎다시 카사에게 도움을 청하면요? 405 00:31:21,480 --> 00:31:23,840 ‎안 돼요, 카산제와 싸우기엔 ‎세력이 너무 작아요 406 00:31:23,840 --> 00:31:25,200 ‎그럴 수는 없어요 407 00:31:25,200 --> 00:31:27,080 ‎우리가 손을 뻗는다면... 408 00:31:27,080 --> 00:31:29,200 ‎세력을 합치려 들지도 몰라요 409 00:31:29,200 --> 00:31:30,320 ‎그걸로는 부족해요 410 00:31:30,320 --> 00:31:33,800 ‎음반데는 여동생이 왕위를 이을 ‎준비가 됐다는 걸 알았죠 411 00:31:33,800 --> 00:31:36,640 ‎또 왕국의 일부 파벌은 ‎자신을 통치자로서 412 00:31:36,640 --> 00:31:40,240 ‎자질이 부족하다고 ‎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도요 413 00:31:40,240 --> 00:31:42,720 ‎부족민들을 동원한다면... 414 00:31:42,720 --> 00:31:44,400 ‎포르투갈인들은 어때? 415 00:31:47,200 --> 00:31:50,800 ‎적과 싸우게 도와준다고 했으니 ‎이제 그 약속을 지킬 때가 됐잖아 416 00:31:54,080 --> 00:31:55,440 ‎지금으로서는 417 00:31:56,120 --> 00:32:00,800 ‎카산제의 배후가 ‎포르투갈이 아니라고도 못 해 418 00:32:00,800 --> 00:32:04,280 ‎우리가 도움을 구걸하러 ‎달려오기를 바란 거지 419 00:32:04,280 --> 00:32:07,760 ‎그래야 그자들이 원하는 ‎공물을 거둘 수 있으니까 420 00:32:07,760 --> 00:32:10,760 ‎- 다른 방법이 없잖아 ‎- 방법은 있어 421 00:32:11,440 --> 00:32:12,640 ‎은담비의 말처럼 422 00:32:12,640 --> 00:32:14,360 ‎부족민들이 있어요 423 00:32:14,360 --> 00:32:16,320 ‎- 콩고는 우리에게 빚을 졌죠 ‎- 그래요 424 00:32:17,160 --> 00:32:18,840 ‎- 그쪽에 부탁한다면... ‎- 은징가! 425 00:32:20,040 --> 00:32:22,760 ‎장군을 시켜서 ‎포르투갈 쪽과 회담을 잡아 426 00:32:38,360 --> 00:32:40,240 ‎1623년 겨울에 들어 427 00:32:40,240 --> 00:32:42,800 ‎포르투갈 측은 ‎바레투 신부라는 성직자를 428 00:32:43,360 --> 00:32:45,600 ‎은동고에 사절로 파견해 ‎협상하려 했죠 429 00:32:46,960 --> 00:32:51,320 ‎루안다의 관리들은 카바사를 ‎수복하도록 도울 각오가 됐습니다 430 00:32:52,400 --> 00:32:57,120 ‎은동고 국왕께서 포르투갈 국왕께 ‎복종하고 세례를 받으신다면요 431 00:32:58,240 --> 00:33:01,440 ‎포르투갈 국왕에게 복종하라고요? 432 00:33:02,760 --> 00:33:08,560 ‎어떻게 감히 은동고에 찾아와 ‎우리를 노예로 전락시키려 하죠? 433 00:33:09,680 --> 00:33:12,520 ‎- 저는 주님의 일을 하러... ‎- 그 입을 다무시오! 434 00:33:13,200 --> 00:33:15,400 ‎감히 왕의 면전에서 ‎그런 말을 지껄이다니! 435 00:33:16,920 --> 00:33:18,120 ‎독사 같은 인간 436 00:33:20,040 --> 00:33:22,240 ‎'주님의 일'을 하러 왔다고요? 437 00:33:22,240 --> 00:33:26,320 ‎사슬에 묶인 사람들을 떠미는 게 ‎주님의 일입니까? 438 00:33:31,680 --> 00:33:33,280 ‎대체 무슨 신이기에 439 00:33:34,800 --> 00:33:38,120 ‎당신들을 어여삐 여기고 ‎우리를 미워하는 것입니까? 440 00:33:40,520 --> 00:33:44,280 ‎루안다에서 봤을 때 ‎전부 죽여 버릴 걸 그랬소 441 00:33:44,280 --> 00:33:45,560 ‎은징가 442 00:33:55,800 --> 00:33:57,680 ‎- 필요한 게 뭐요? ‎- 오빠 443 00:34:02,000 --> 00:34:05,280 ‎주님께 전적으로 ‎굴복하셔야만 합니다 444 00:34:06,440 --> 00:34:08,640 ‎더는 이교도의 방식을 고집하거나 445 00:34:09,720 --> 00:34:11,240 ‎잘못된 신을 섬겨선 안 됩니다 446 00:34:11,240 --> 00:34:14,639 ‎우상과 의식을 금지하고 ‎후궁 제도를 폐지하며 447 00:34:15,360 --> 00:34:16,800 ‎은강가도 없애야 합니다 448 00:34:16,800 --> 00:34:19,920 ‎- 불순한 모든 것을 제거하십시오 ‎- 오빠 449 00:34:19,920 --> 00:34:21,560 ‎음반데 오빠 450 00:34:23,520 --> 00:34:26,280 ‎오빠는 우리 조상들과 ‎이어진 존재야 451 00:34:26,280 --> 00:34:29,360 ‎조상들을 버린다면 ‎우리는 길을 잃게 돼 452 00:34:30,000 --> 00:34:31,679 ‎넌 세례도 받았잖아 453 00:34:31,679 --> 00:34:33,440 ‎조상들이 너를 버렸더냐? 454 00:34:34,040 --> 00:34:36,600 ‎- 난 국왕이 아니야 ‎- 그래, 아니지 455 00:34:42,600 --> 00:34:44,400 ‎비록 자신도 세례를 받았지만 456 00:34:44,400 --> 00:34:48,719 ‎은징가는 포르투갈 측의 요구가 ‎지나치다고 느꼈습니다 457 00:34:48,719 --> 00:34:53,199 ‎음반데가 세례를 받는다면 사실상 ‎그의 권력을 적에게 내주고 458 00:34:53,199 --> 00:34:55,880 ‎은동고의 전통과 관습을 ‎버리는 일이라고 여겼죠 459 00:34:55,880 --> 00:34:57,400 ‎세례에 동의한다면 460 00:34:57,400 --> 00:35:00,360 ‎그건 왕의 나약함을 ‎보이는 것밖에 안 됐어요 461 00:35:08,960 --> 00:35:10,240 ‎세례를 받는다면... 462 00:35:12,800 --> 00:35:16,160 ‎그럴 바에는 ‎차라리 왕좌를 포기하고... 463 00:35:17,560 --> 00:35:18,960 ‎농장에나 가서 일해 464 00:35:40,680 --> 00:35:43,040 ‎음반데는 ‎여동생의 조언을 무시했고 465 00:35:43,600 --> 00:35:47,160 ‎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느꼈기에 ‎세례를 받는 데 동의했죠 466 00:35:47,760 --> 00:35:48,800 ‎여러 주에 걸쳐서 467 00:35:48,800 --> 00:35:51,720 ‎음반데는 바레투 신부에게 ‎교리문답을 익혔습니다 468 00:35:51,720 --> 00:35:52,760 ‎천국에 갈 수 있죠 469 00:35:52,760 --> 00:35:57,280 ‎그렇기에 거짓된 신과 우상에게 470 00:35:57,280 --> 00:35:59,800 ‎등을 돌려야 합니다, 왜냐하면... 471 00:35:59,800 --> 00:36:02,040 ‎그자들이 평화 협정을 어겼어 472 00:36:03,960 --> 00:36:09,080 ‎포르투갈이 암바카의 요새를 ‎강화하려 군사를 보냈어요 473 00:36:09,880 --> 00:36:12,480 ‎이게 그자들의 참모습이야 474 00:36:18,560 --> 00:36:23,440 ‎네 백인 아버지에게 달려가서 ‎이걸로 끝이라고 전해! 475 00:36:24,280 --> 00:36:25,240 ‎가라니까! 476 00:36:29,080 --> 00:36:35,120 ‎당연히 포르투갈인들은 ‎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477 00:36:35,120 --> 00:36:36,640 ‎국왕에게 있어서 478 00:36:36,640 --> 00:36:40,360 ‎이건 권력의 엄청난 실패를 ‎의미하는 사건이었죠 479 00:36:43,440 --> 00:36:44,840 ‎난 못 하겠어 480 00:36:51,360 --> 00:36:52,360 ‎말도 안 돼 481 00:36:53,200 --> 00:36:55,400 ‎조상님들은 더한 일들도 겪으셨어 482 00:36:57,960 --> 00:36:58,960 ‎그렇지 않아 483 00:37:04,760 --> 00:37:06,560 ‎난 지쳤어, 은징가 484 00:37:12,680 --> 00:37:15,480 ‎이젠 그만 쉬고 싶어 485 00:37:18,120 --> 00:37:19,200 ‎음반데 오빠 486 00:37:20,600 --> 00:37:22,880 ‎내가 생각하는 그 말이 맞아? 487 00:37:27,920 --> 00:37:32,600 ‎음반데는 포르투갈인들과의 일로 ‎정말 크게 실망했고 488 00:37:32,600 --> 00:37:36,280 ‎그 때문에 ‎우울증에 빠진 것 같습니다 489 00:37:36,280 --> 00:37:39,000 ‎음반데는 다음 질문과 ‎마주하게 됐죠 490 00:37:39,000 --> 00:37:42,240 ‎'당신이 이 왕국을 ‎수호할 수 있겠는가?' 491 00:37:42,240 --> 00:37:47,240 ‎음반데는 마음속으로 ‎극도로 두려웠던 것 같아요 492 00:37:48,880 --> 00:37:53,520 ‎엄청난 폭력을 행사하며 ‎통치하고 살아온 끝에 결국에는 493 00:37:53,520 --> 00:37:54,960 ‎발목을 잡힌 거죠 494 00:37:55,920 --> 00:38:01,160 ‎음반데는 자신의 결정이 옳았는지 ‎또 그럴 가치가 있었는지를 495 00:38:01,160 --> 00:38:02,840 ‎자문해야만 했습니다 496 00:38:36,680 --> 00:38:37,680 ‎어쩌다가? 497 00:38:50,240 --> 00:38:51,240 ‎독을 마셨구나 498 00:38:58,120 --> 00:38:59,440 ‎또 아는 사람은? 499 00:39:00,680 --> 00:39:01,760 ‎우리뿐이야 500 00:39:07,680 --> 00:39:10,360 ‎음반데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‎확실하지 않아요 501 00:39:10,360 --> 00:39:15,720 ‎어떤 이들은 음반데가 ‎독을 마셔 자살했다고 말하죠 502 00:39:15,720 --> 00:39:17,560 ‎급성 우울증 때문에요 503 00:39:18,120 --> 00:39:21,560 ‎또 어떤 이들은 은징가가 ‎그 배후에 있었으며 504 00:39:21,560 --> 00:39:27,800 ‎오빠 음반데가 중독사한 건 ‎은징가의 짓이었다고 추측합니다 505 00:39:28,880 --> 00:39:30,960 ‎부디 조상님들께서... 506 00:39:32,080 --> 00:39:33,880 ‎오빠를 맞아 주시길 507 00:39:42,200 --> 00:39:43,400 ‎푼지, 넌 보초를 서 508 00:39:44,240 --> 00:39:45,200 ‎캄부 509 00:39:46,480 --> 00:39:48,080 ‎므웨네 룸보를 불러들여 510 00:39:49,360 --> 00:39:51,600 ‎국왕의 승하 소식을 공표하도록 해 511 00:39:54,480 --> 00:39:56,320 ‎어디 가는 거야? 512 00:40:00,800 --> 00:40:03,760 ‎난 의회를 소집할 거야 513 00:40:06,120 --> 00:40:08,360 ‎여왕 선출 선거를 열어야지 514 00:40:15,480 --> 00:40:20,400 ‎은징가는 야심이 넘쳤기에 ‎어쩌면 그런 상황을 515 00:40:20,400 --> 00:40:24,120 ‎오빠를 제거할 기회로 ‎여겼을지도 몰라요 516 00:40:24,120 --> 00:40:29,800 ‎은징가가 친오빠를 살해했거나 ‎그 암살의 배후에 있었다고 해도 517 00:40:29,800 --> 00:40:34,080 ‎전혀 놀랄 일이 아니라는 게 ‎제 의견입니다 518 00:40:34,760 --> 00:40:36,880 ‎음반데는 나약했으니까요 519 00:40:36,880 --> 00:40:42,000 ‎음반데는 아버지 같은 왕이 될 ‎자질을 갖추지 못했어요 520 00:40:56,720 --> 00:40:57,760 ‎뭐가 문제죠? 521 00:41:00,280 --> 00:41:02,480 ‎나도 내게 같은 질문을 했어요 522 00:41:05,600 --> 00:41:08,920 ‎다른 누군가의 소유물을 ‎훔치는 듯한 기분이에요 523 00:41:11,520 --> 00:41:14,720 ‎- 여왕으로 선출되셨잖아요 ‎- 섭정하는 여왕이죠 524 00:41:16,200 --> 00:41:17,640 ‎실제 권력은 없어요 525 00:41:18,440 --> 00:41:20,760 ‎조카를 위해 ‎왕좌를 맡아 두는 거예요 526 00:41:21,520 --> 00:41:24,480 ‎내가 왕좌에 앉을 자격이 ‎없다고 믿는 이들이 527 00:41:24,480 --> 00:41:27,160 ‎내 모든 행동에 이의를 제기하겠죠 528 00:41:27,160 --> 00:41:30,080 ‎포르투갈 측은 내 반대파를 ‎이용하려 들 테고요 529 00:41:32,600 --> 00:41:35,760 ‎내가 이끈다고 해도 ‎아무도 뒤따르지 않겠죠 530 00:41:38,080 --> 00:41:39,920 ‎산책을 나서는 아낙네처럼요 531 00:41:45,080 --> 00:41:46,200 ‎뭘 원하시죠? 532 00:41:50,960 --> 00:41:51,960 ‎권력요 533 00:41:54,680 --> 00:41:58,920 ‎백성들의 삶을 바꿔 놓을 수 있는 ‎그런 권력을 쥐고 싶어요 534 00:41:59,760 --> 00:42:02,360 ‎포르투갈인들도 ‎무시할 수 없는 권력을요 535 00:42:05,960 --> 00:42:08,800 ‎권력은 주어지는 게 아니에요 ‎은징가 여왕님 536 00:42:09,720 --> 00:42:10,920 ‎쟁취하는 거죠 537 00:42:24,240 --> 00:42:26,760 ‎음반데는 죽으며 ‎후계자를 남겼어요 538 00:42:26,760 --> 00:42:28,080 ‎일곱 살 된 아들이었죠 539 00:42:28,080 --> 00:42:31,160 ‎후계자가 어렸기 때문에 ‎은징가가 섭정 여왕으로 통치하고 540 00:42:31,160 --> 00:42:34,760 ‎왕자가 18살이 되면 ‎왕위를 넘겨주기로 했습니다 541 00:42:36,080 --> 00:42:37,720 ‎엉덩이를 틀며 찌르는 거야 542 00:42:37,720 --> 00:42:40,880 ‎음반데의 아들은 ‎은징가의 옛 동맹이자 543 00:42:40,880 --> 00:42:43,720 ‎임방갈라 지도자인 ‎카사에게 보내져서 544 00:42:44,280 --> 00:42:46,360 ‎전사가 되는 훈련을 받았죠 545 00:42:46,920 --> 00:42:48,520 ‎엉덩이를 써야지, 잘했어 546 00:42:49,760 --> 00:42:50,960 ‎카사 547 00:42:54,160 --> 00:42:55,680 ‎은징가 공주 548 00:42:56,840 --> 00:42:59,400 ‎이젠 여왕님이라고 불러야지 549 00:43:02,920 --> 00:43:05,280 ‎은징가는 재빨리 ‎막강한 동맹을 맺어야 했죠 550 00:43:05,280 --> 00:43:09,400 ‎한때 전우였던 카사는 ‎유용한 존재가 될지도 몰랐어요 551 00:43:11,120 --> 00:43:13,440 ‎고모에게 인사해야지, 얘야 ‎어서 인사하자 552 00:43:14,920 --> 00:43:18,040 ‎수줍음을 타기는 해도 ‎잘 훈련받고 있어 553 00:43:18,040 --> 00:43:20,320 ‎어서 가서 훈련해라 554 00:43:21,480 --> 00:43:23,240 ‎저 애를 전사로 키우겠어 555 00:43:23,840 --> 00:43:27,080 ‎저 애는 걱정되지 않아 ‎더 나이 많은 상대를 찾아왔어 556 00:43:27,920 --> 00:43:28,800 ‎남편을 원해 557 00:43:35,480 --> 00:43:36,680 ‎진심이군 558 00:43:37,600 --> 00:43:39,080 ‎난 결혼할 생각 없어 559 00:43:39,880 --> 00:43:42,000 ‎왕관이 따라온다고 해도? 560 00:43:44,160 --> 00:43:45,920 ‎그 왕관의 무게는? 561 00:43:47,560 --> 00:43:48,400 ‎아주 무거워 562 00:43:49,360 --> 00:43:53,440 ‎난 콩고보다 위대한 ‎제국을 만들 생각이거든 563 00:43:54,360 --> 00:43:56,920 ‎당신을 그 왕으로 앉힐 거야 564 00:43:56,920 --> 00:44:00,520 ‎물론 원하지 않는다면 ‎카산제에게 제안할 수도 있어 565 00:44:00,520 --> 00:44:02,560 ‎그 이름은 꺼내지도 마 566 00:44:08,640 --> 00:44:10,120 ‎왜 날 선택했지? 567 00:44:10,120 --> 00:44:11,920 ‎나를 살려줬으니까 568 00:44:13,400 --> 00:44:15,800 ‎포르투갈과 맞서 싸우도록 ‎용사들도 내줬지 569 00:44:15,800 --> 00:44:17,840 ‎당신에게 찾아올 수밖에 570 00:44:19,480 --> 00:44:21,680 ‎그렇지만 여자로서 말하는데 571 00:44:22,320 --> 00:44:23,480 ‎당신은 젊고 572 00:44:24,600 --> 00:44:28,600 ‎외모도 준수한 데다 ‎황소처럼 체력이 좋으니까 573 00:44:30,800 --> 00:44:33,960 ‎그 나이대 여자가 ‎체력 좋은 남자 찾아서 뭐 해? 574 00:44:34,760 --> 00:44:35,840 ‎무슨 말씀을 575 00:44:36,800 --> 00:44:41,480 ‎여자란 나이가 찰수록 ‎더 활발해지는 법인걸 576 00:45:02,960 --> 00:45:07,160 ‎은징가는 카사에게 구혼하며 ‎공공연히 애정을 표현했어요 577 00:45:07,160 --> 00:45:09,560 ‎그리고 재력을 이용해 ‎선물을 내렸죠 578 00:45:09,560 --> 00:45:12,120 ‎카사는 은징가와 ‎결혼하는 데 동의했어요 579 00:46:13,880 --> 00:46:17,840 ‎은징가는 자신의 인간성을 ‎어느 정도 내려놓았던 것 같습니다 580 00:46:22,040 --> 00:46:24,800 ‎무슨 일이냐? 581 00:46:24,800 --> 00:46:29,680 ‎조카가 죽고 나자 ‎은징가는 권력을 차지했고 582 00:46:30,880 --> 00:46:34,040 ‎은동고의 국왕으로 떠올랐어요 583 00:46:34,040 --> 00:46:35,640 ‎어떻게 된 거야? 584 00:46:38,760 --> 00:46:42,040 ‎은징가! 585 00:47:54,520 --> 00:47:59,520 {\an8}‎자막: 강윤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