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0,053 --> 00:00:10,928 ‎우리 저주받았구나 2 00:00:11,012 --> 00:00:12,513 ‎- 맞아 ‎- 계획은? 3 00:00:13,556 --> 00:00:16,309 ‎가장 최근에 받은 저주가… ‎난들 개뿔 알겠냐! 4 00:00:16,392 --> 00:00:19,270 ‎- 문제 해결계의 절단기잖아 ‎- 내가 역대급이긴 하지 5 00:00:19,353 --> 00:00:20,521 ‎아니, 진짜 절단기 6 00:00:20,605 --> 00:00:22,774 ‎눈앞에 뭐가 있으면 ‎다 씹어 없애 버린다고 7 00:00:22,857 --> 00:00:23,816 ‎이번엔 달라 8 00:00:23,900 --> 00:00:26,778 ‎그룹 저주가 걸렸고 ‎그룹이 해결할 문제야 9 00:00:26,861 --> 00:00:29,489 ‎잘됐다, 이 근처에서 활동하는 ‎마녀가 있대 10 00:00:29,572 --> 00:00:31,324 ‎틱톡 팔로워도 꽤 되고… 11 00:00:31,407 --> 00:00:33,034 ‎틱톡에 올리진 않을 거야, 띨미야 12 00:00:34,494 --> 00:00:35,912 ‎방금 나보고 띨미라고 했니? 13 00:00:35,995 --> 00:00:37,830 ‎아니, 데미라고 했어 14 00:00:37,914 --> 00:00:40,750 ‎띨미처럼 들리긴 하네 ‎어쨌든 틱톡은 정도가 아니야 15 00:00:40,833 --> 00:00:43,252 ‎이 저주를 없애기 위해 ‎진짜 계획을 세워야 해 16 00:00:43,336 --> 00:00:48,174 ‎그러니까 다들 집에 가서 푹 자고 ‎이 무거운 짐을 나눠 질 준비를 해 17 00:00:48,257 --> 00:00:51,094 ‎내 어깨가 너무 무거워서 말이지 18 00:00:51,177 --> 00:00:52,386 ‎뭐 때문에? 19 00:00:52,470 --> 00:00:53,971 ‎암이랄까? 20 00:00:54,055 --> 00:00:55,598 ‎아빠가 걸린 암! 21 00:00:55,681 --> 00:00:58,768 ‎사랑해, 잘 가! ‎부디 상자는 들고 가라 22 00:00:58,851 --> 00:01:01,270 ‎집에 악운이 이미 많거든 ‎그럼 이만… 23 00:01:07,318 --> 00:01:08,194 ‎쉬하러 갈래 24 00:01:13,616 --> 00:01:14,659 ‎이네스! 25 00:01:16,536 --> 00:01:18,830 ‎- 돌겠네 ‎- 그래, 우리 다 띨띨해 26 00:01:18,913 --> 00:01:21,415 ‎그건 그런데 삼촌이 ‎아빠 전화를 가로챈 거잖아 27 00:01:21,499 --> 00:01:23,376 ‎아빠는 암에 걸린 걸 몰라 28 00:01:24,043 --> 00:01:25,503 ‎- 제길 ‎- 그러니까 29 00:01:27,463 --> 00:01:28,506 ‎어떻게 말하지? 30 00:01:31,217 --> 00:01:32,844 ‎"프리리지" 31 00:01:40,017 --> 00:01:40,935 ‎내가 할게! 32 00:01:41,018 --> 00:01:44,147 ‎- 아니야, 내가 잘 따라 ‎- 아니, 쪼잔하게 따르지 33 00:01:45,815 --> 00:01:47,984 ‎너희 둘 왜 이래? 34 00:01:48,734 --> 00:01:51,362 ‎그 실망한 표정이 제일 좋아 ‎아빠, 또 해 봐 35 00:01:57,326 --> 00:01:58,452 ‎갈아입어야겠다 36 00:01:58,536 --> 00:01:59,954 ‎도와줘? 37 00:02:00,037 --> 00:02:02,165 ‎아니 38 00:02:07,837 --> 00:02:11,090 ‎그럼 빚을 어떻게 갚을지 ‎얘기해 볼까? 39 00:02:11,174 --> 00:02:13,342 ‎어젯밤에 다 탕감해 준다며! 40 00:02:13,426 --> 00:02:15,469 ‎암 소식을 듣고 말이 헛나왔지 41 00:02:15,553 --> 00:02:18,389 ‎이 힘든 시기에 말실수로 ‎꼬투리 잡고 그럴 거야? 42 00:02:18,472 --> 00:02:20,975 ‎- 형이 암이란 소식에… ‎- 쉿! 43 00:02:21,058 --> 00:02:24,353 ‎헐! 내가 전화를 받는 바람에 ‎형은 모르는구나? 44 00:02:24,437 --> 00:02:26,772 ‎누가, 어떻게 말할까? 45 00:02:26,856 --> 00:02:29,692 ‎모르는 채로 날이 갈수록 ‎치료받을 날은 줄고 46 00:02:29,775 --> 00:02:31,944 ‎버킷리스트를 해결할 날도 줄어 47 00:02:32,028 --> 00:02:34,697 ‎사약이나 마찬가지인 ‎설탕이 든 주스를 마시겠지 48 00:02:34,780 --> 00:02:37,491 ‎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‎혼나는 날이 올 거야 49 00:02:37,575 --> 00:02:39,160 ‎아빠가 폰 압수하면 ‎어떻게 되는지 알지? 50 00:02:39,243 --> 00:02:40,328 ‎언니 거 뺏을 거야 51 00:02:40,411 --> 00:02:43,164 ‎우리끼리 얘긴 됐고 ‎아빠한테 말해야 돼 52 00:02:46,375 --> 00:02:48,252 ‎- 안녕, 토니오! ‎- 결과 알려줘 53 00:02:54,425 --> 00:02:57,678 ‎걔들을 사랑하지만 ‎글로리아가 띨미라 부른 거 맞잖아 54 00:02:57,762 --> 00:03:01,224 ‎스트레스가 심하겠지만 ‎그럴수록 나한테 의지해야지 55 00:03:01,307 --> 00:03:04,727 ‎사후 세계는 내 전문이잖아 ‎왜 같이 머리를 짜내거나 56 00:03:04,810 --> 00:03:07,146 ‎글로리아한테 휘둘려야 해? 57 00:03:07,230 --> 00:03:09,315 ‎예를 들면 건물에 불이 났어 58 00:03:09,398 --> 00:03:11,442 ‎소방관 안 부르고 59 00:03:11,525 --> 00:03:12,944 ‎돌고래 훈련사 부를래? 60 00:03:13,027 --> 00:03:16,322 ‎내가 안드레를 고문하는 걸까? ‎괜히 질질 끌면서? 61 00:03:16,405 --> 00:03:19,200 ‎글로리아한테 내 전문 분야를 ‎무시당하는 느낌이야 62 00:03:19,283 --> 00:03:23,079 ‎저주의 종류부터 파악해야 ‎저주를 풀 수 있다는 건 63 00:03:23,162 --> 00:03:26,332 ‎유튜브로 점술을 배운 ‎마녀들도 아는 기본이거든 64 00:03:26,415 --> 00:03:29,001 ‎복수, 초록 눈 괴물 65 00:03:29,085 --> 00:03:32,255 ‎지옥 고양이, 빙의 ‎종교 기반, 땅 기반 등등 66 00:03:32,338 --> 00:03:34,257 ‎맙소사, 너무 많네 67 00:03:34,340 --> 00:03:36,509 ‎그래, 복잡해 68 00:03:36,592 --> 00:03:38,261 ‎이건 과학이야 69 00:03:38,344 --> 00:03:40,805 ‎진짜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‎더 어렵지 70 00:03:40,888 --> 00:03:42,556 ‎- 평생 못 풀 거야 ‎- 그럴지도 몰라 71 00:03:42,640 --> 00:03:46,310 ‎- 그러니까 글로리아한테 맡기자 ‎- 안녕, 파워 워킹 친구들! 72 00:03:48,521 --> 00:03:49,480 ‎엄마, 안녕 73 00:03:49,563 --> 00:03:51,065 ‎그래, 다녀와 74 00:03:53,025 --> 00:03:54,110 ‎왜 이렇게 심각해? 75 00:03:56,654 --> 00:03:58,739 ‎여보세요? 뭐라고요? 76 00:03:58,823 --> 00:04:01,659 ‎집에 불이 났고 ‎응급 돌고래가 있다고요? 77 00:04:02,410 --> 00:04:06,289 ‎미안한데 알려지면 안 될 통화라 ‎학교에서 보자, 괜찮지? 78 00:04:08,624 --> 00:04:11,794 ‎감정의 벽에 벽돌 하나 ‎더 얹고 저렇게 가버리네 79 00:04:11,877 --> 00:04:13,129 ‎벽이 아주 튼튼하겠어 80 00:04:13,212 --> 00:04:15,715 ‎그렇지? 이 얘기 할 사람이 ‎없어서 죽는 줄 알았어 81 00:04:15,798 --> 00:04:16,799 ‎데미, 넌 캠이랑 친하잖아 82 00:04:16,882 --> 00:04:19,343 ‎저렇게 벽을 쌓을 때 ‎어떻게 다가가야 하니? 83 00:04:19,427 --> 00:04:21,429 ‎혼자만의 시간을 줘 84 00:04:21,512 --> 00:04:24,932 ‎풀어주면 돌아온다? 그거 좋네 ‎하지만 우린 문제가 심각해 85 00:04:25,016 --> 00:04:26,684 ‎- 비밀 털어놔도 돼? ‎- 아니 86 00:04:26,767 --> 00:04:28,060 ‎난 캠한테 완전히 홀렸어 87 00:04:28,144 --> 00:04:30,313 ‎진정한 사랑의 키스만이 ‎날 구할 수 있는데 88 00:04:30,396 --> 00:04:32,440 ‎난 캠의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‎안 될 거야 89 00:04:32,523 --> 00:04:33,441 ‎같이 노력하는 중이야 90 00:04:33,524 --> 00:04:36,277 ‎어쨌든 캠이 못 잊는 그 사람을 ‎잊게 만들어야겠어 91 00:04:36,360 --> 00:04:40,156 ‎아, 그거? 얘기가 복잡해 92 00:04:40,239 --> 00:04:42,199 ‎- 캠이 뭐라고 했어? ‎- 별말은 없었고 93 00:04:42,283 --> 00:04:44,660 ‎BA 시대 사람한테 ‎못 빠져나온 건 분명해 94 00:04:45,870 --> 00:04:47,997 ‎'안드레 이전' 말이야 ‎아직도 연락하는 것 같아 95 00:04:48,080 --> 00:04:49,957 ‎난 누군지 알아 96 00:04:50,041 --> 00:04:51,667 ‎너야 알겠지, 캠의 베프니까 97 00:04:51,751 --> 00:04:53,544 ‎난 걔가 너무 안됐어 98 00:04:53,627 --> 00:04:54,545 ‎왜? 99 00:04:54,628 --> 00:04:57,757 ‎그 사람이 준 상처 때문에 ‎아무도 안 믿어, 나까지도 100 00:04:57,840 --> 00:04:59,842 ‎말이 되니? 난 누구든 믿는데 101 00:04:59,925 --> 00:05:00,968 ‎상처? 102 00:05:02,011 --> 00:05:06,349 ‎내가 아는 사람이 아닌가 봐 ‎도대체 누구지? 왜 내가 몰라? 103 00:05:06,432 --> 00:05:10,019 ‎혹시 알게 돼도 나한테 말하지 마 ‎독살할 것 같거든 104 00:05:11,687 --> 00:05:14,565 ‎글로리아가 나한테 ‎이 일을 맡기지 않는 건 105 00:05:14,648 --> 00:05:16,650 ‎나를 못 믿는 부분이 ‎있어서란 생각이 들었어 106 00:05:16,734 --> 00:05:19,320 ‎내가 직설적으로 말을 안 하니까 ‎못 믿는 거지 107 00:05:19,403 --> 00:05:20,863 ‎난 자기 옹호 안 하거든 108 00:05:20,946 --> 00:05:21,822 ‎넌 통찰력이 대단해 109 00:05:21,906 --> 00:05:23,074 ‎넌 날 믿어? 110 00:05:23,657 --> 00:05:25,076 ‎내 비상 연락처가 너야 111 00:05:25,159 --> 00:05:27,953 ‎누구한테 상처받으면 ‎나한테 말할 거야? 112 00:05:28,037 --> 00:05:30,790 ‎흉터 치료엔 비타민E랑 ‎대화가 최고거든 113 00:05:30,873 --> 00:05:33,292 ‎삼촌은 절대 못 하니까 ‎내가 직접 해야겠어 114 00:05:33,376 --> 00:05:36,420 ‎- 뭘 해? ‎- 뭐든지 다, 또 내 몫이야 115 00:05:37,046 --> 00:05:37,963 ‎루시아를 공략할까? 116 00:05:38,047 --> 00:05:39,256 ‎일타쌍피일 수도 있어 117 00:05:39,340 --> 00:05:42,218 ‎루시아가 아빠한테 전달했더니 ‎그런 말 했다고 아빠가 차는 거야 118 00:05:42,301 --> 00:05:44,595 ‎- 천재다 ‎- 좋아, 글로리아, 또 한 건 했어 119 00:05:44,678 --> 00:05:47,223 ‎뭘 했는데? 루시아가 ‎저주를 뜻하는 암호야? 120 00:05:47,306 --> 00:05:48,265 ‎루시아 자체가 저주야 121 00:05:48,349 --> 00:05:50,684 ‎저주 얘기 나왔잖아! ‎빨리 셀프 홍보 시작! 122 00:05:50,768 --> 00:05:54,230 ‎글로리아! 이쪽으로 ‎가장 경험이 많은 내가 123 00:05:54,313 --> 00:05:56,565 ‎작전을 이끄는 위치에 서고 싶어 124 00:05:56,649 --> 00:05:59,235 ‎셀프 팩폭이네 ‎넌 우울한 거 전문이잖아 125 00:05:59,318 --> 00:06:00,736 ‎게다가 아빠는 이미 널 싫어하고 126 00:06:00,820 --> 00:06:02,530 ‎- 날 싫어하셔? ‎- 캠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127 00:06:02,613 --> 00:06:04,198 ‎얘가 뭘 해? ‎안드레 차는 것도 못하는데 128 00:06:04,281 --> 00:06:08,035 ‎대안이 더 필요해, 우린 가자 ‎난 걸어야 생각이 떠올라 129 00:06:08,119 --> 00:06:09,286 ‎화장실이 아이디어의 보고라며 130 00:06:09,370 --> 00:06:11,497 ‎그러니까 화장실까지 걸어가자고! 131 00:06:12,790 --> 00:06:14,542 ‎어떻게 내 말은 들은 척도 안 해? 132 00:06:14,625 --> 00:06:17,253 ‎날 무시하겠다고? ‎웃기시네, 내가 무시할 거야 133 00:06:17,336 --> 00:06:20,047 ‎아빠 암에 대한 얘기를 ‎하고 있었던 것 같아 134 00:06:20,131 --> 00:06:22,591 ‎아니야, 날 무시한 거야 135 00:06:22,675 --> 00:06:24,385 ‎사안을 쪼개서 하나씩 정복하자 136 00:06:24,468 --> 00:06:27,972 ‎분할하고 정복함으로써 ‎우리끼리 저주를 풀자는 거지 137 00:06:28,055 --> 00:06:29,014 ‎멋지다! 138 00:06:29,849 --> 00:06:31,058 ‎어떻게 하자는 얘기? 139 00:06:31,142 --> 00:06:32,518 ‎정보가 더 필요해 140 00:06:32,601 --> 00:06:35,479 ‎그 유령의 부고를 찾자 ‎거기 모든 정보가 있어! 141 00:06:36,981 --> 00:06:38,232 ‎"마리솔 마르티네스 부고" 142 00:06:38,315 --> 00:06:40,359 ‎아무 얘기도 없어 ‎쓰레기 같은 부고야 143 00:06:40,443 --> 00:06:43,654 ‎그래, 우리가 아는 건 ‎이름이 마리솔 마르티네스고 144 00:06:43,737 --> 00:06:46,615 ‎아들 일가족 외엔 일가친척이 없고 145 00:06:46,699 --> 00:06:48,701 ‎사랑을 받았네, 어쩌네가 다야 146 00:06:48,784 --> 00:06:51,036 ‎사랑받던 사람이었고 ‎연인도 많았다더라 147 00:06:51,120 --> 00:06:52,496 ‎너처럼? 148 00:06:52,580 --> 00:06:53,747 ‎나? 149 00:06:53,831 --> 00:06:57,418 ‎내가 네 연애를 다 아는 게 아니라 ‎그러려니 추측해 봤어 150 00:06:57,501 --> 00:06:58,711 ‎나 겨우 15살이야 151 00:06:58,794 --> 00:07:01,505 ‎그리고 연인의 정의가 뭔데? ‎미스터 와플스도 들어가? 152 00:07:01,589 --> 00:07:03,757 ‎미스터 와플스랑 ‎무슨 짓을 하길래? 153 00:07:03,841 --> 00:07:04,675 ‎사랑하지 154 00:07:05,593 --> 00:07:07,595 ‎야, 나는 개가 아무리 예뻐도 155 00:07:07,678 --> 00:07:10,890 ‎정상적으로 토닥토닥하고 ‎뽀뽀까지만 해 156 00:07:10,973 --> 00:07:12,683 ‎땅콩버터는 ‎반드시 숟가락으로 먹여 157 00:07:12,766 --> 00:07:14,852 ‎그건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‎모르는 사람은 없네 158 00:07:14,935 --> 00:07:15,811 ‎넌 몰라 159 00:07:15,895 --> 00:07:16,812 ‎하지만 알아야겠어 160 00:07:17,480 --> 00:07:20,983 ‎혹시 네 부고를 ‎써야 할 수도 있으니까 161 00:07:21,066 --> 00:07:22,485 ‎연인 이야기는 쓰지 마 162 00:07:22,568 --> 00:07:25,613 ‎이 할머니 부고에 연인을 적은 게 ‎더 이상하지 않아? 163 00:07:25,696 --> 00:07:29,033 ‎캠, 왜 자꾸 숨기니? ‎나한테 말 안 한 거 있지? 164 00:07:29,116 --> 00:07:31,535 ‎물론 있지, 한두 가지가 아니야 165 00:07:31,619 --> 00:07:33,787 ‎그럼 억울하지! 난 다 말하는데! 166 00:07:33,871 --> 00:07:34,997 ‎난 말해달란 적 없어 167 00:07:35,498 --> 00:07:37,500 ‎정말 안 듣고 싶었던 말도 ‎몇 개 있지 168 00:07:37,583 --> 00:07:38,834 ‎예를 들면? 169 00:07:40,377 --> 00:07:41,337 ‎안 알려줄래 170 00:07:43,923 --> 00:07:44,757 ‎무슨 말 하려고? 171 00:07:44,840 --> 00:07:46,926 ‎네 사촌 요즘도 노래 전보 배달해? 172 00:07:47,009 --> 00:07:49,094 ‎- 코로나 전염시켜서 관뒀어 ‎- 제기랄 173 00:07:49,178 --> 00:07:50,596 ‎그 유령의 부고를 찾았어 174 00:07:50,679 --> 00:07:53,849 ‎우리가 본 그 할머니는 ‎죽은 사람이란 게 확실해졌어 175 00:07:53,933 --> 00:07:56,435 ‎우리도 알아 ‎새로울 거 없는 얘기야 176 00:07:56,519 --> 00:07:59,146 ‎마당 세일 했던 아줌마가 ‎그렇게 말했잖아, 다른 소식은? 177 00:07:59,230 --> 00:08:04,068 ‎우리 지금 그 가족의 집에 가서 ‎조사를 하려고 해 178 00:08:04,151 --> 00:08:06,362 ‎죽은 할머니, 즉 유령에 관한 ‎정보를 캐낼 거야 179 00:08:06,445 --> 00:08:07,446 ‎그러든지 180 00:08:09,990 --> 00:08:11,242 ‎끊는다 181 00:08:14,245 --> 00:08:15,955 ‎아빠한테 암이라고 얘기했어? 182 00:08:16,038 --> 00:08:17,456 ‎- 아니 ‎- 어련하겠어 183 00:08:17,540 --> 00:08:19,041 ‎평소에 늘 그랬듯 184 00:08:19,124 --> 00:08:21,752 ‎토니오가 토니오 하고 ‎나한테 떠넘기겠지 185 00:08:21,835 --> 00:08:24,380 ‎하지만 이번엔 삼촌이 해 ‎전화 가로챈 장본인이니까 186 00:08:24,463 --> 00:08:25,548 ‎너 대신 받았잖아 187 00:08:25,631 --> 00:08:27,883 ‎- 그건 안 중요해 ‎- 내가 알아서 할게 188 00:08:27,967 --> 00:08:28,968 ‎- 진짜? ‎- 그래 189 00:08:29,051 --> 00:08:31,220 ‎다 계획이 있어 ‎벌써 작전이 진행 중이지 190 00:08:31,303 --> 00:08:32,179 ‎피자 보트 드려요? 191 00:08:34,723 --> 00:08:37,518 ‎얘가 왜 여기 있어? 192 00:08:37,601 --> 00:08:39,103 ‎토니오의 보조야 193 00:08:40,271 --> 00:08:42,314 ‎뭘 보조하는데? 일도 안 하면서 194 00:08:42,398 --> 00:08:44,900 ‎직업 없어도 보조는 둘 수 있거든? 195 00:08:44,984 --> 00:08:47,903 ‎- 러스티라고 해 ‎- 처음 본 것처럼 왜 이래 196 00:08:47,987 --> 00:08:50,197 ‎해낼 거야! 진짜 할 수 있어! 197 00:08:50,281 --> 00:08:51,532 ‎10초 남았어! 198 00:08:51,615 --> 00:08:54,118 ‎버텨! 199 00:08:58,539 --> 00:08:59,415 ‎공 줘야지! 200 00:09:00,416 --> 00:09:01,959 ‎미안, 기억이 안 나 201 00:09:02,042 --> 00:09:03,043 ‎얼마나 됐다고! 202 00:09:03,877 --> 00:09:05,004 ‎오늘이잖아! 203 00:09:05,504 --> 00:09:07,131 ‎맙소사, 무슨 이런 애… 204 00:09:08,799 --> 00:09:09,633 ‎잠깐 205 00:09:10,342 --> 00:09:12,928 ‎너 설마 우리 삼촌한테 ‎사회보장번호 주진 않았지? 206 00:09:13,804 --> 00:09:14,972 ‎아직 안 줬어 207 00:09:15,639 --> 00:09:16,890 ‎주지 마 208 00:09:16,974 --> 00:09:19,184 ‎네 신용도 높여준 친구한테 ‎그러는 거 아니야 209 00:09:19,268 --> 00:09:23,480 ‎그리고 페이는 네가 줘야 해 ‎빚 갚을 때까지 네가 내 210 00:09:23,564 --> 00:09:25,691 ‎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‎러스티 그냥 보내 211 00:09:25,774 --> 00:09:29,069 ‎알았어, 그럼 러스티는 형한테 ‎암 얘기 못 전하겠네 212 00:09:34,283 --> 00:09:35,284 ‎어쩔 계획이라고? 213 00:09:37,036 --> 00:09:40,205 ‎글로리아처럼 그러지 마 ‎난 너희들의 부하가 아니거든 214 00:09:40,289 --> 00:09:43,208 ‎10분째 이러고 서 있으니까 ‎그냥 궁금해서… 215 00:09:43,292 --> 00:09:44,251 ‎나한테 계획이 있는지? 216 00:09:44,335 --> 00:09:46,128 ‎그래, 있어 217 00:09:46,754 --> 00:09:48,047 ‎알려주면 안 돼? 218 00:09:48,130 --> 00:09:49,131 ‎글쎄 219 00:09:49,214 --> 00:09:52,635 ‎별걸 다 말하는 나라서 ‎이건 비밀로 둘까 싶네 220 00:09:52,718 --> 00:09:54,970 ‎내 금고에 고이 간직할 때도 됐지 221 00:09:59,266 --> 00:10:00,643 ‎딱 맞춰서 오네 222 00:10:03,520 --> 00:10:04,480 ‎이젠 어떡해? 223 00:10:06,440 --> 00:10:07,816 ‎덮치자! 224 00:10:09,443 --> 00:10:11,028 ‎- 우릴 덮친대! ‎- 뭐라고? 225 00:10:13,989 --> 00:10:15,824 ‎- 원하는 게 뭐야? ‎- 정보 226 00:10:15,908 --> 00:10:18,077 ‎잠깐, 마리솔을 찾던 애잖아? 227 00:10:18,160 --> 00:10:19,995 ‎- 맞아요 ‎- 우리 엄마를 왜 찾지? 228 00:10:20,079 --> 00:10:22,665 ‎왜 우리 앞에 나타나는지 ‎알아내야 해요 229 00:10:22,748 --> 00:10:23,832 ‎뭔 헛소리야 230 00:10:23,916 --> 00:10:26,168 ‎아이스크림 냉동고에 넣어야 해 231 00:10:27,378 --> 00:10:30,631 ‎너희도 봤니? ‎내 눈에도 몇 번 보였어 232 00:10:30,714 --> 00:10:33,133 ‎뒷마당에도 나타나고 ‎침실 창밖에도 나타나고 233 00:10:33,217 --> 00:10:35,678 ‎토미스 드라이브스루에도! ‎너희는 뭘 봤어? 234 00:10:36,345 --> 00:10:37,888 ‎할머니만요, 상자를 돌려달라는데 235 00:10:37,971 --> 00:10:40,307 ‎돌려드리기 전에 ‎정보를 수집해야 돼요 236 00:10:40,391 --> 00:10:42,059 ‎우리한테 저주를 걸었거든요 237 00:10:42,142 --> 00:10:44,687 ‎상자를 돌려줘도 ‎저주가 남을까 봐 걱정이에요 238 00:10:45,562 --> 00:10:46,397 ‎무슨 상자? 239 00:10:46,480 --> 00:10:49,233 ‎제가 마당 세일 때 샀어요 ‎뚜껑에 MM이라고 적힌… 240 00:10:49,316 --> 00:10:53,070 ‎헤니! 엄마 상자를 팔았어? ‎팔지 말라고 했잖아! 241 00:10:53,696 --> 00:10:54,863 ‎시끄러워 242 00:10:55,572 --> 00:10:59,493 ‎엄마가 돌려달라고 하셨다면 ‎나라도 되찾아야겠다 243 00:10:59,576 --> 00:11:00,661 ‎환불해 줄게 244 00:11:00,744 --> 00:11:03,080 ‎따지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‎아저씨는 할머니가 아니라서 245 00:11:03,163 --> 00:11:05,666 ‎아저씨한테 주면 할머니께 돌려준 ‎효과가 안 날 거예요 246 00:11:05,749 --> 00:11:08,711 ‎우린 안 받아도 돼 ‎상자랑 저주랑 너희가 다 가져 247 00:11:08,794 --> 00:11:11,714 ‎헤니! 이제 당신은 ‎이 일에 끼어들 자격이 없어! 248 00:11:11,797 --> 00:11:13,298 ‎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! 249 00:11:13,382 --> 00:11:15,759 ‎- 팔지 말라고 부탁했잖아 ‎- 생각은 하고 말하는 거야? 250 00:11:15,843 --> 00:11:18,387 ‎- 제정신 맞냐고! ‎- 그거 하나 부탁했는데! 251 00:11:20,723 --> 00:11:22,099 ‎작전 타임! 252 00:11:24,393 --> 00:11:26,895 ‎쟤는 싸가지가 없어 ‎저런 애가 아빠한테 말할 순 없지 253 00:11:26,979 --> 00:11:28,731 ‎쟨 아빠를 알지도 못해 254 00:11:28,814 --> 00:11:31,358 ‎그러니까 얘기를 전할 ‎최고의 적임자야 255 00:11:31,442 --> 00:11:33,986 ‎심적인 부담 없이 해치울 거야 256 00:11:34,069 --> 00:11:36,697 ‎해치운다고? 충격적인 이야기야 257 00:11:36,780 --> 00:11:39,366 ‎최대한 배려하며 ‎예를 갖춰서 말해야 하는데 258 00:11:39,450 --> 00:11:41,285 ‎얘는 그런 게 전혀 없어 259 00:11:41,368 --> 00:11:46,165 ‎저 녀석은 정나미 없고 이기적이고 ‎공감력 제로에 조준력 빵점이야 260 00:11:46,248 --> 00:11:48,375 ‎저 지금 엄청 헷갈리는데요 261 00:11:48,459 --> 00:11:51,170 ‎해고된 건가요? ‎아직 일 시작도 안 했는데요 262 00:11:51,253 --> 00:11:52,755 ‎- 아니야! ‎- 맞아! 263 00:11:52,838 --> 00:11:54,715 ‎- 여전히 혼란스럽네요 ‎- 눈치 챙겨, 러스티 264 00:11:54,798 --> 00:11:56,008 ‎노력 중이야 265 00:11:56,842 --> 00:11:59,261 ‎꼼짝 말고 있어 ‎작전 타임 안 끝났어! 266 00:11:59,344 --> 00:12:02,264 ‎급발진하지 마, 언니 ‎완벽한 기회를 망치겠어 267 00:12:02,347 --> 00:12:04,641 ‎뇌 주름 없는 애를 이용하는 건 ‎완벽한 기회가 아니야 268 00:12:04,725 --> 00:12:07,603 ‎아빠가 아니라 나한테 기회라고! 269 00:12:08,604 --> 00:12:09,480 ‎러스티 270 00:12:13,734 --> 00:12:15,527 ‎내가 상급생과 연애할 기회를 ‎날리고 있어 271 00:12:15,611 --> 00:12:19,198 ‎쟤랑 에디랑 친해 ‎에디가 여는 파티가 최고지 272 00:12:20,282 --> 00:12:22,326 ‎하던 얘기 마칠까? ‎나 응가가 급해서 273 00:12:22,409 --> 00:12:25,162 ‎- 웩 ‎- 아직 안 끝났으니까 기다려 274 00:12:26,914 --> 00:12:29,541 ‎- 넌 뭘 원해? ‎- 저주를 풀 계획이 있어 275 00:12:29,625 --> 00:12:31,126 ‎젠장! 276 00:12:31,210 --> 00:12:33,879 ‎암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‎저주를 잊고 있었네 277 00:12:35,088 --> 00:12:36,340 ‎내 방에 가 있어 278 00:12:37,090 --> 00:12:41,136 ‎나머지는 자기 자리에서 기다려 ‎나 금방 온다 279 00:12:44,723 --> 00:12:46,475 ‎- 어떻게 됐지? ‎- 뭐라고? 280 00:12:46,558 --> 00:12:49,645 ‎덮치기 작전을 미주알고주알 ‎보고하지 않을래 281 00:12:49,728 --> 00:12:52,105 ‎네 말투에서 ‎존중이 느껴지지 않거든 282 00:12:52,189 --> 00:12:56,235 ‎넌 오늘 저주 쪽으로는 ‎1분도 할애하지 않았어 283 00:12:56,318 --> 00:13:01,198 ‎물론 네가 꼭 필요한 건 아니야 ‎이런 내 전문 분야고 284 00:13:01,281 --> 00:13:04,576 ‎난 네 동생처럼 ‎무책임한 코찔찔이가 아니니까 285 00:13:04,660 --> 00:13:07,246 ‎그래, 난 네 이런 태도가 좋아 286 00:13:07,830 --> 00:13:10,123 ‎너한테 모든 책임과 권한을 넘길게 287 00:13:10,207 --> 00:13:12,459 ‎우리를 어둠에서 꺼내 ‎빛의 세계로 이끌어줘 288 00:13:12,543 --> 00:13:15,462 ‎특히 지금은 거실 상황이 ‎아주 골치 아프거든 289 00:13:15,546 --> 00:13:17,172 ‎다음 단계는 뭐야? ‎우리가 어떻게 하면 돼? 290 00:13:18,006 --> 00:13:20,968 ‎내보내기 의식 291 00:13:21,552 --> 00:13:22,678 ‎지어내고 있네 292 00:13:22,761 --> 00:13:25,472 ‎지금 나한테 태클 거는 거니? 293 00:13:25,556 --> 00:13:27,266 ‎이건 유령 지식의 기초야 294 00:13:27,349 --> 00:13:29,977 ‎그냥 허공에 내던지면 끝날까? 295 00:13:30,060 --> 00:13:31,395 ‎유령들은 잡을 수가 없는데 296 00:13:32,479 --> 00:13:34,356 ‎말 되네, 뭘 하는 의식이야? 297 00:13:35,232 --> 00:13:38,443 ‎유령의 가족에게 직접 알아봤는데 298 00:13:38,527 --> 00:13:41,655 ‎망자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상자라 ‎반드시 돌려줘야 해 299 00:13:41,738 --> 00:13:44,783 ‎유령은 줘도 못 받고 ‎우리에겐 저주가 걸렸으니 300 00:13:44,867 --> 00:13:45,909 ‎내보내기 의식이 필요해 301 00:13:45,993 --> 00:13:49,580 ‎의식을 치르면 상자를 돌려주고도 ‎저주만 남는 걸 막을 수 있어 302 00:13:49,663 --> 00:13:53,542 ‎또 물을 것 같아 먼저 말하자면 ‎이게 저주 기초 지식이야 303 00:13:53,625 --> 00:13:55,919 ‎아니다, 중급 지식 정도는 될 텐데 304 00:13:56,003 --> 00:13:59,423 ‎문외한도 알아듣기 쉽게 ‎풀어 말했으니 기초로 보면 돼 305 00:14:01,633 --> 00:14:04,386 ‎좋아, 의식을 치르자 ‎캠 부르고, 상자 가져와 306 00:14:04,469 --> 00:14:05,387 ‎좋았어! 307 00:14:06,889 --> 00:14:08,140 ‎- 글로리아가 뭐래? ‎- 여기로 와 308 00:14:08,223 --> 00:14:11,310 ‎- 내보내기 의식을 할 거야 ‎- 난 빼줄래? 309 00:14:11,393 --> 00:14:13,353 ‎- 어차피 지어낸 거잖아 ‎- 아니라니까! 310 00:14:13,437 --> 00:14:15,731 ‎- 상자 가져와 ‎- 너한테 있어 311 00:14:15,814 --> 00:14:16,773 ‎- 그랬나? ‎- 그래 312 00:14:16,857 --> 00:14:19,484 ‎글로리아가 가져가랬는데 ‎난 안 가져갔으니 너한테 있겠지 313 00:14:19,568 --> 00:14:22,779 ‎그래, 상자를 내가 가져갔었네 314 00:14:22,863 --> 00:14:24,156 ‎좋아, 이따 봐 315 00:14:25,991 --> 00:14:32,289 ‎가져간 기억이 없다는 건 ‎아직 여기 어딘가 있다는 건데 316 00:14:42,257 --> 00:14:43,091 ‎그거 너한테 있지? 317 00:14:43,175 --> 00:14:44,468 ‎나한테 뭔들 없겠어? 318 00:14:44,551 --> 00:14:47,429 ‎난 뭔가 있는 애거든 ‎근데 전화한 이유는 따로 있어 319 00:14:47,512 --> 00:14:49,640 ‎아까 했던 얘기와 관련해서 ‎중요한 정보가 있어 320 00:14:49,723 --> 00:14:51,224 ‎캠한테 상처 준 사람 알아? 321 00:14:51,308 --> 00:14:55,520 ‎아니, 그건 네가 알아내야지 ‎네가 알아내면 들을 준비는 됐어 322 00:14:55,604 --> 00:14:57,356 ‎누군지 알아도 ‎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 323 00:14:57,439 --> 00:14:59,775 ‎미안한데 지금은 바빠 ‎밑에 뭐가 있어서 324 00:14:59,858 --> 00:15:02,027 ‎이런, 난 못 도와주겠다, 끊어! 325 00:15:04,696 --> 00:15:06,031 ‎어디 갔니, 상자야? 326 00:15:07,699 --> 00:15:11,453 ‎이게 뭔지 모르겠다 ‎내보내기 전 의식이라고? 327 00:15:11,536 --> 00:15:12,371 ‎그래 328 00:15:12,454 --> 00:15:16,875 ‎내보내기만 생각하다가 ‎사전 단계가 있다는 걸 잊었어 329 00:15:16,959 --> 00:15:19,753 ‎우리가 안고 있는 ‎악운을 전부 씻어내야 330 00:15:19,836 --> 00:15:20,963 ‎유령의 마음이 편해져 331 00:15:21,046 --> 00:15:22,089 ‎유령도 감정이 있어? 332 00:15:22,673 --> 00:15:25,008 ‎- 당연하지 ‎- 정화되려면 얼마나 걸려? 333 00:15:25,092 --> 00:15:30,097 ‎대충 24시간에서 48시간 걸릴 거야 334 00:15:30,180 --> 00:15:31,223 ‎내가 그걸 찾아야 하거든 335 00:15:32,432 --> 00:15:34,518 ‎상자를 보내려면 먼저 336 00:15:34,601 --> 00:15:37,062 ‎안정감을 찾아야 하는데 ‎그러려면 지혜가 필요해 337 00:15:37,145 --> 00:15:40,357 ‎이건 저주 고급 지식에 ‎들어가는 내용인데 338 00:15:40,440 --> 00:15:42,734 ‎공부하느라 애 좀 먹고 있어 339 00:15:42,818 --> 00:15:45,028 ‎확실히 아직은 중급인가 봐 340 00:15:45,112 --> 00:15:46,947 ‎알았어, 뭐부터 하면 돼? 341 00:15:47,572 --> 00:15:50,117 ‎비밀을 털어놓아야 해 342 00:15:50,200 --> 00:15:52,911 ‎가장 은밀하고 어두운 걸로 ‎예를 들면 343 00:15:53,787 --> 00:15:54,663 ‎뭐가 있나 344 00:15:54,746 --> 00:15:58,750 ‎너희 아빠가 네 베프를 ‎싫어하는 이유라든가 345 00:15:58,834 --> 00:16:02,462 ‎사랑하는 사람에게 상처를 받아 346 00:16:02,546 --> 00:16:05,090 ‎다시 사랑하기가 두렵다면 ‎그게 누군지 밝힌다든가 347 00:16:05,173 --> 00:16:07,092 ‎- 캠, 네가 시작해 ‎- 아니, 나부터 할게 348 00:16:07,175 --> 00:16:09,344 ‎내 햄스터를 죽일 뻔한 적이 있어 349 00:16:11,930 --> 00:16:13,682 ‎그래, 내 햄스터가 아니라 ‎글로리아 거였지 350 00:16:14,182 --> 00:16:15,976 ‎솔직히 말해줘서 고마워, 캠은? 351 00:16:16,059 --> 00:16:19,521 ‎말은 안 했지만 거절 때문에 생긴 ‎슬픈 이야기가 있어 352 00:16:19,604 --> 00:16:20,897 ‎그래, 계속 말해 353 00:16:20,981 --> 00:16:22,899 ‎- 글로리아 ‎- 지금 말고, 하비! 354 00:16:22,983 --> 00:16:24,651 ‎다들 집에 갈 시간이야 355 00:16:25,152 --> 00:16:26,361 ‎죄송해요, 아저씨 356 00:16:26,445 --> 00:16:28,989 ‎- 버릇없게 굴려던 건 아니었어요 ‎- 잘 가라 357 00:16:33,618 --> 00:16:36,163 ‎네 친구들에 관해서 ‎얘기를 좀 해야겠구나 358 00:16:36,246 --> 00:16:39,499 ‎아무래도 아빠랑 나랑 ‎힘든 얘길 해야 될 것 같아 359 00:16:42,002 --> 00:16:46,339 ‎좋아, 뭐든지 들어주마 ‎할 얘기가 뭐니? 360 00:16:47,382 --> 00:16:48,508 ‎아빠한테… 361 00:16:51,553 --> 00:16:53,638 ‎괜찮아, 다 말해 362 00:16:58,101 --> 00:17:02,105 ‎삼촌이 아빠 전화를 대신 받았는데 ‎거기서 하는 얘기가… 363 00:17:04,566 --> 00:17:06,068 ‎천천히 해도 돼 364 00:17:06,610 --> 00:17:07,778 ‎목이 마르네 365 00:17:08,361 --> 00:17:09,362 ‎그래 366 00:17:09,446 --> 00:17:10,280 ‎금방 올게 367 00:17:16,078 --> 00:17:17,954 ‎아니, 이 케이크는 뭐야? 368 00:17:18,038 --> 00:17:20,540 ‎- 아빠가 좋아하는 멕시칸 초콜릿 ‎- 러스티가 가져왔어 369 00:17:20,624 --> 00:17:22,584 ‎정말 잘 생각했어 ‎타이밍도 기가 막히고 370 00:17:22,667 --> 00:17:25,504 ‎혼자서 말하다 숨넘어갈 뻔했는데 371 00:17:25,587 --> 00:17:28,924 ‎이제 내가 안 해도 되겠어 ‎우리가 다 같이 하자 372 00:17:29,007 --> 00:17:30,926 ‎아빠가 좋아하는 케이크를 ‎다 먹은 다음에 373 00:17:31,009 --> 00:17:33,845 ‎먹는 동안 알리든가 374 00:17:33,929 --> 00:17:36,473 ‎"축하합니다 ‎당신은 암에 걸렸어요" 375 00:17:38,058 --> 00:17:39,226 ‎밑도 끝도 없네 376 00:17:39,810 --> 00:17:42,521 ‎어떻게 말할 건지에 ‎너무 골몰한 나머지 377 00:17:42,604 --> 00:17:45,690 ‎아빠가 아프다는 사실을 ‎완전히 잊어버렸어 378 00:17:45,774 --> 00:17:49,945 ‎아빠는 병에 걸렸어 ‎하찮은 감기도 아니고 암이라고! 379 00:17:53,698 --> 00:17:55,534 ‎네 심정을 누가 이해하겠어 380 00:17:55,617 --> 00:17:56,910 ‎너희 아빠 심정도 381 00:17:57,577 --> 00:18:02,082 ‎아내를 암으로 잃고 ‎본인도 암이라니 너무 잔인해 382 00:18:02,916 --> 00:18:05,127 ‎- 얼마나 힘겨우시겠어… ‎- 혼자 남겨졌으니까 383 00:18:07,754 --> 00:18:10,048 ‎혼자 힘으로 ‎어린 두 딸을 키워야 했지 384 00:18:10,132 --> 00:18:11,758 ‎너희 아빠는 영웅이야 385 00:18:11,842 --> 00:18:13,218 ‎내 영웅이야 386 00:18:15,178 --> 00:18:17,305 ‎혹시라도 아빠한테 ‎무슨 일이 생기면 387 00:18:17,389 --> 00:18:20,267 ‎넌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‎눈앞이 캄캄할 거야 388 00:18:23,603 --> 00:18:26,815 ‎네가 이런 일을 겪게 돼서 ‎정말 가슴이 아파, 글로리아 389 00:18:32,904 --> 00:18:33,905 ‎나도 그래 390 00:18:41,621 --> 00:18:45,750 ‎따뜻한 말을 해주고 ‎내 심정을 알아줘서 고마워 391 00:18:46,501 --> 00:18:47,627 ‎그래 392 00:18:51,715 --> 00:18:53,967 ‎나 정말 어쩔 줄을 모르겠어 393 00:18:55,051 --> 00:18:56,511 ‎누구라도 그럴 거야 394 00:18:58,638 --> 00:19:00,891 ‎미안해, 못되게 굴어서 395 00:19:01,850 --> 00:19:02,893 ‎내가 잘못 생각했어 396 00:19:03,560 --> 00:19:06,354 ‎아빠한테 암이라고 알리는 건 ‎꼭 네가 해야겠다 397 00:19:06,438 --> 00:19:07,480 ‎안 해도 돼 398 00:19:08,481 --> 00:19:09,316 ‎네가 방금 알렸어 399 00:19:14,905 --> 00:19:16,072 ‎고마워 400 00:19:16,156 --> 00:19:17,449 ‎이게 세 접시째잖아? 401 00:19:17,532 --> 00:19:20,702 ‎이래라저래라 하지 마 ‎나 암 걸린 거 잊었어? 402 00:19:21,578 --> 00:19:22,495 ‎암 농담은 일러 403 00:19:22,996 --> 00:19:24,748 ‎언제부터 알았어? 404 00:19:25,749 --> 00:19:28,835 ‎- 한 달? 1~2주 더 됐나, 덜 됐나 ‎- 우리한테 말 안 하려고 했어? 405 00:19:28,919 --> 00:19:30,337 ‎걱정시키기 싫었어 406 00:19:30,420 --> 00:19:34,299 ‎의사 말이 진행 속도가 느리고 ‎공격적인 암이 아니래 407 00:19:34,382 --> 00:19:35,675 ‎괜찮을 거야 408 00:19:36,301 --> 00:19:39,137 ‎하지만 꼭 답을 듣고 싶은 ‎질문이 있어 409 00:19:39,721 --> 00:19:40,555 ‎넌 누구니? 410 00:19:43,308 --> 00:19:45,727 ‎'난 띨띨해, 재앙이지' 411 00:19:45,810 --> 00:19:48,480 ‎'상자를 어디에 뒀는지 ‎기억이 안 나' 412 00:19:48,563 --> 00:19:49,397 ‎'날 죽이지 마' 413 00:19:49,481 --> 00:19:52,108 ‎'상자를 찾으러 온 유령이 ‎알아서 해치울 테니까!' 414 00:19:53,443 --> 00:19:55,320 ‎느낌표를 달 것이냐, 말 것이냐 415 00:20:01,284 --> 00:20:03,870 ‎- 글로, 나쁜 소식이 있어 ‎- 그럼 희소식부터 말할게 416 00:20:03,954 --> 00:20:05,872 ‎아빠 암은 심각하지 않대 ‎저주받은 게 아니었어 417 00:20:05,956 --> 00:20:07,749 ‎저주 풀고 말고 할 게 없어 418 00:20:07,832 --> 00:20:09,125 ‎야호! 419 00:20:09,209 --> 00:20:12,128 ‎내가 횡설수설할 때 ‎짐 덜어줘서 고마워 420 00:20:12,212 --> 00:20:14,506 ‎네 책임감에 감동했어 421 00:20:14,589 --> 00:20:16,967 ‎네가 감동했다니 감동이야 422 00:20:17,050 --> 00:20:19,010 ‎- 잘 자 ‎- 너도 423 00:20:20,887 --> 00:20:21,930 ‎지우자 424 00:20:23,932 --> 00:20:24,849 ‎안녕 425 00:20:25,642 --> 00:20:28,270 ‎암이랑 저주 얘기 들었지? 426 00:20:28,353 --> 00:20:30,772 ‎- 너한테 먼저 전화했구나? ‎- 당연하지 427 00:20:33,233 --> 00:20:34,401 ‎강도 들었었니? 428 00:20:34,484 --> 00:20:38,405 ‎찾을 게 있었는데 ‎갑자기 필요가 없어졌어 429 00:20:38,488 --> 00:20:41,574 ‎- 곧 정리하려고 ‎- 그렇지? 이건 너답지 않으니까 430 00:20:41,658 --> 00:20:42,993 ‎어떻게 알아? 나도 이래 431 00:20:43,076 --> 00:20:45,120 ‎넌 모르는 ‎은밀한 내 모습일지도 몰라 432 00:20:45,203 --> 00:20:47,330 ‎넌 다 안다고 생각해도 아니거든 433 00:20:47,414 --> 00:20:49,249 ‎네 은밀한 지저분함을 ‎내가 몰랐다고? 434 00:20:50,542 --> 00:20:52,877 ‎내 감정이 어떤지 ‎그렇게 들어야겠어? 435 00:20:55,588 --> 00:20:58,508 ‎그래, 관심 없는 척하는데 ‎사실은 관심 많잖아 436 00:21:00,635 --> 00:21:04,180 ‎왜 이렇게 날 괴롭히냐 ‎그래, 좋아 437 00:21:04,264 --> 00:21:07,642 ‎내가 감추는 비밀을 ‎다 알고 싶어 하는 거 알아 438 00:21:07,726 --> 00:21:08,852 ‎넌 이미 다 알고 있어 439 00:21:08,935 --> 00:21:11,354 ‎내가 공개한 비밀까지는 ‎너도 다 아니까 440 00:21:11,438 --> 00:21:13,773 ‎하지만 금고에 숨겨둔 것들도 있어 441 00:21:13,857 --> 00:21:15,483 ‎그건 안 건드리는 게 편해서 442 00:21:15,567 --> 00:21:17,902 ‎너 때문에 감춘 게 아니라 ‎나를 위해서야 443 00:21:18,570 --> 00:21:20,989 ‎너는 너와 관련된 모든 걸 ‎나한테 말하고 444 00:21:21,072 --> 00:21:25,493 ‎나의 모든 걸 알고 싶어 하지만 ‎나는 너랑 달라 445 00:21:26,077 --> 00:21:27,871 ‎그간 나와 많은 걸 ‎공유해 줘서 고마웠어 446 00:21:29,622 --> 00:21:32,125 ‎- 힘들었다는 걸 알아 ‎- 그랬지 447 00:21:32,208 --> 00:21:34,627 ‎그래, 지금 궁금한 건 448 00:21:34,711 --> 00:21:37,047 ‎여기 오기 전에 먹은 핫포켓의 ‎유통기한이 언제였느냐야 449 00:21:37,130 --> 00:21:38,506 ‎나 누워도 되지? 고마워 450 00:21:40,258 --> 00:21:42,052 ‎아니다, 집에 가야겠다 451 00:21:43,511 --> 00:21:47,057 ‎미안해, 다 알려달라고 ‎우긴 건 이기적이었어 452 00:21:50,727 --> 00:21:55,065 ‎난 친구들의 우선순위에서 ‎뒤처진다는 느낌이 종종 들어 453 00:21:55,148 --> 00:21:58,526 ‎예민해지기도 하고 454 00:21:58,610 --> 00:22:00,070 ‎질투도 생겨 455 00:22:01,863 --> 00:22:03,198 ‎그래, 질투지 456 00:22:03,698 --> 00:22:04,824 ‎언제 그러냐면 457 00:22:05,950 --> 00:22:08,119 ‎누가 나보다 너를 ‎더 잘 안다고 생각할 때야 458 00:22:10,121 --> 00:22:11,289 ‎우리 사이에 459 00:22:12,707 --> 00:22:14,959 ‎비밀이 있다고 느낄 때 460 00:22:17,087 --> 00:22:18,630 ‎너보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없어 461 00:22:20,256 --> 00:22:22,717 ‎나보다 너를 ‎더 생각하는 사람도 없고 462 00:22:26,388 --> 00:22:28,681 ‎안 돼, 울지 마 463 00:22:28,765 --> 00:22:31,601 ‎난 감당 못 해, 울면 감당이 안 돼 464 00:22:34,062 --> 00:22:36,564 ‎좋아, 질문 하나만 받을게 ‎딱 하나만 해 465 00:22:36,648 --> 00:22:39,943 ‎네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거 ‎딱 하나만 물어 466 00:22:40,443 --> 00:22:41,569 ‎우니까 이렇게 하는 거야 467 00:22:41,653 --> 00:22:43,405 ‎다시는 얘기 안 꺼내기로 하고 468 00:22:44,864 --> 00:22:47,325 ‎마틴 선생님 모자 밑에 ‎머리숱 풍성할까? 469 00:22:47,409 --> 00:22:48,576 ‎절대 아니지, 소갈머리 탈모야 470 00:22:50,161 --> 00:22:53,706 ‎묻고 싶은 건 그게 아니었을 텐데 471 00:22:56,167 --> 00:22:59,796 ‎그래, 안드레 말로는 네가 ‎상처 준 사람을 아직도 못 잊는대 472 00:23:01,172 --> 00:23:02,006 ‎누구야? 473 00:23:04,926 --> 00:23:06,052 ‎너 474 00:23:09,472 --> 00:23:11,558 ‎- 진짜 암이 아니었어 ‎- 진짜 저주도 아니었고 475 00:23:11,641 --> 00:23:13,351 ‎- 진짜 행복하다 ‎- 나도 476 00:23:13,435 --> 00:23:16,813 ‎데미는 어떻게 상자에 저주가 ‎걸렸다는 한심한 말을 했지? 477 00:23:18,523 --> 00:23:20,108 ‎우리 똑똑한 뇌를 쉬게 해주자 478 00:23:20,191 --> 00:23:21,860 ‎저주 없는 내일을 멋지게 보내려면 479 00:23:21,943 --> 00:23:23,111 ‎10분만 더 480 00:23:24,320 --> 00:23:25,405 ‎- 알았어 ‎- 아자! 481 00:23:26,114 --> 00:23:27,198 ‎이네스 482 00:23:28,575 --> 00:23:29,826 ‎그래, 이거지 483 00:23:53,641 --> 00:23:56,519 ‎"내 상자 내놔, 이것아" 484 00:24:58,790 --> 00:24:59,707 ‎자막: 서지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