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120 --> 00:00:08,960 ‪"넷플릭스 시리즈" 2 00:02:25,280 --> 00:02:26,440 ‪죽은 사람은 죽었어 3 00:02:26,520 --> 00:02:28,680 ‪하늘에서 우리를 보고 있지 않다고 4 00:02:28,760 --> 00:02:30,680 ‪그래서 난 장례식이 이해가 안 돼 5 00:02:30,760 --> 00:02:32,040 ‪정말 골치 아픈 일이지 6 00:02:32,120 --> 00:02:34,000 ‪이봐! 고인을 존중해 7 00:02:34,080 --> 00:02:35,640 ‪말다툼하자는 거 아니라 8 00:02:35,720 --> 00:02:36,840 ‪원래 그렇다는 거야 9 00:02:36,920 --> 00:02:38,280 ‪신부님은 끝없이 설교하시지 10 00:02:38,880 --> 00:02:42,160 ‪주님은 나의 목자시고 ‪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셔서 11 00:02:42,240 --> 00:02:44,200 ‪지루해 죽을 때까지 ‪경치나 보게 하시도다 12 00:02:44,280 --> 00:02:47,200 ‪슬픔이 횡설수설함 속에 ‪잠기게 하는 게  그분의 임무지 13 00:02:47,280 --> 00:02:48,880 ‪귀에서 피날 때까지 들어야 돼 14 00:02:48,960 --> 00:02:51,200 ‪4시간 후, 눈물이 메마르고 15 00:02:51,280 --> 00:02:52,920 ‪우는 게 지겨워지는 거야 16 00:02:53,000 --> 00:02:55,040 ‪난 울 거야, 벌써 목이 멘다고 17 00:02:55,120 --> 00:02:56,240 ‪- 우와 ‪- 진심이야! 18 00:02:56,320 --> 00:02:59,360 ‪목이 메는 건 아무 의미 없어 19 00:02:59,440 --> 00:03:01,440 ‪밖으로 표현해야 해 20 00:03:01,520 --> 00:03:04,720 ‪눈물과 콧물로 병 2개를 채우고 21 00:03:04,800 --> 00:03:06,400 ‪30분 동안 잘 섞어야 해 22 00:03:06,480 --> 00:03:08,560 ‪거품이 날 때까지 말이야 23 00:03:08,640 --> 00:03:10,920 ‪안 그러면 콧물이 가라앉으니까 24 00:03:11,000 --> 00:03:15,120 ‪꼭 체액이랑 ‪우리 몸 내부에 집착해야 해? 25 00:03:15,200 --> 00:03:16,200 ‪그래, 물론이지! 26 00:03:16,280 --> 00:03:18,080 ‪다 배출해야 한다고 27 00:03:18,160 --> 00:03:20,440 ‪그게 슬픔을 없애는 방법이야 28 00:03:21,160 --> 00:03:25,160 {\an8}‪'카타르' 기관지염과 '카타르시스' ‪두 단어가 정말 비슷하지? 29 00:03:25,240 --> 00:03:27,120 {\an8}‪하나는 라틴어고 ‪하나는 그리스어인데 30 00:03:27,200 --> 00:03:28,400 {\an8}‪그게 무슨 상관이야? 31 00:03:28,920 --> 00:03:31,120 ‪두 개의 주요 고대 문명이 32 00:03:31,200 --> 00:03:33,040 ‪같은 생각을 했다는데 33 00:03:33,120 --> 00:03:36,280 ‪감히 네가 그에 관해 불평한다고? 34 00:03:36,360 --> 00:03:39,280 ‪난 성직자와 눈물 ‪카타르시스에 대해 생각했고 35 00:03:39,360 --> 00:03:43,040 ‪그건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와 ‪아무 상관 없다는 걸 깨달았지 36 00:03:43,120 --> 00:03:45,160 ‪여긴 교회가 아니라 체육관이잖아 37 00:03:45,240 --> 00:03:48,040 ‪제단 대신 복싱 링이 있어 38 00:03:48,120 --> 00:03:49,520 ‪우리가 여기 온 건 39 00:03:49,600 --> 00:03:52,040 ‪알리체가 복싱에 ‪푹 빠졌었기 때문이지만 40 00:03:52,120 --> 00:03:55,440 ‪날 울려야 할 신부님의 ‪횡설수설한 설교를 듣기에는 41 00:03:55,520 --> 00:03:58,520 ‪엄숙함이 부족한 장소인 거 같았어 42 00:03:59,120 --> 00:04:02,200 ‪여기가 사람들이 울기에 ‪적당한 곳이라고 생각해? 43 00:04:02,280 --> 00:04:03,560 ‪난 꼭 울고 싶단 말이야 44 00:04:03,640 --> 00:04:05,440 ‪300유로짜리 기차를 ‪타고 왔으니까 45 00:04:05,520 --> 00:04:08,360 ‪그냥 울려고 장례식에 ‪가는 건 아니잖아 46 00:04:08,440 --> 00:04:10,120 ‪물론 사라 말이 맞았지 47 00:04:10,200 --> 00:04:12,160 ‪장례식에 가는 다른 이유가 있어 48 00:04:12,240 --> 00:04:13,800 ‪적어도 어떤 장례식은 그래 49 00:04:13,880 --> 00:04:15,360 ‪답을 찾고 싶어서 가는 거야 50 00:04:15,440 --> 00:04:17,800 ‪화요일에 전화가 ‪울리기 시작했을 때부터 51 00:04:17,880 --> 00:04:19,840 ‪우린 그 답을 찾고 있었어 52 00:04:19,920 --> 00:04:22,120 ‪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‪전혀 몰랐지 53 00:04:22,200 --> 00:04:24,400 ‪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도 54 00:04:26,560 --> 00:04:27,800 ‪아이스크림 먹으러 갈까? 55 00:04:28,400 --> 00:04:29,840 ‪야! 여기 장례식이라고! 56 00:04:30,440 --> 00:04:33,200 ‪아이스크림 먹자고 했지 ‪딸 치자고 했냐? 57 00:04:33,280 --> 00:04:35,840 ‪그게 무례해? ‪알리체가 유당불내증이었어? 58 00:04:37,360 --> 00:04:40,440 ‪그 질문이 아니었어 ‪좀 더 심오한 거였지 59 00:04:42,800 --> 00:04:44,680 ‪알리체가 왜 그랬을까? 60 00:04:44,760 --> 00:04:47,960 ‪인과 관계라는 게 있잖아 ‪배가 고파서 밥을 먹지 61 00:04:48,040 --> 00:04:50,120 ‪점심을 거르니까 배가 고픈 거고 62 00:04:50,200 --> 00:04:52,400 ‪이유도 있고 해명도 있다고 63 00:04:52,480 --> 00:04:54,160 ‪책임을 돌릴 사람도 있겠지 64 00:04:54,240 --> 00:04:56,520 ‪사람이 자살하는 데는 ‪분명 이유가 있어 65 00:04:57,520 --> 00:04:59,320 ‪분명 이유가 있었을 거야 66 00:04:59,800 --> 00:05:03,360 ‪이런 말 하고 싶지 않지만 ‪단순한 답은 없어 67 00:05:03,440 --> 00:05:04,320 ‪그거 알아? 68 00:05:04,400 --> 00:05:08,120 ‪사람을 자살로 이끄는 ‪명확한 단 하나의 이유란 없다고 69 00:05:08,200 --> 00:05:09,400 ‪그건 헛소리야 70 00:05:09,480 --> 00:05:11,720 ‪아니면 편리한 거짓말이지 71 00:05:11,800 --> 00:05:14,240 ‪현실은 이래 ‪네가 폐가에 숨어 있는데 72 00:05:14,320 --> 00:05:17,640 ‪총알은 바닥났으며 ‪ISIS 40명이 너를 노리고 와 73 00:05:18,680 --> 00:05:22,280 ‪그런 상황에선 자폭할 수밖에 없어 ‪다른 해결책이 없으니까 74 00:05:23,040 --> 00:05:25,960 ‪하지만 그 외의 어떤 상황에서도 75 00:05:26,040 --> 00:05:28,560 ‪단순한 하나의 이유로 ‪자살하는 사람은 없어 76 00:05:28,640 --> 00:05:31,600 ‪'A가 B와 연결된다'는 ‪인과 관계는 없어 77 00:05:31,680 --> 00:05:33,480 ‪여러 이유가 얽히고설켰지 78 00:05:33,560 --> 00:05:36,000 ‪본인도 이해할 수 없고 79 00:05:36,080 --> 00:05:37,560 ‪타인은 더더욱 이해 못 해 80 00:05:37,640 --> 00:05:38,640 ‪그게 무슨 뜻이야? 81 00:05:38,720 --> 00:05:40,920 ‪어떻게 우리가 미치지 않게 해 줄 82 00:05:41,000 --> 00:05:42,800 ‪답도 유서도 없을 수가 있어? 83 00:05:42,880 --> 00:05:45,560 ‪우리가 이유를 ‪이해 못 한다는 건 말도 안 돼 84 00:05:45,640 --> 00:05:47,480 ‪우린 친구였잖아 85 00:05:47,560 --> 00:05:48,600 ‪넌 걔 친구였어! 86 00:05:48,680 --> 00:05:50,840 ‪나도 알리체랑 친하긴 했지 87 00:05:50,920 --> 00:05:52,640 ‪우리 둘 다 제정신이 아니었고 88 00:05:52,720 --> 00:05:55,040 ‪아무 대책 없이 ‪서로를 좋아하긴 했지만 89 00:05:55,120 --> 00:05:56,560 ‪그래도 우린 친했다고 90 00:05:56,640 --> 00:05:59,440 ‪글쎄, 걔가 널 좋아했고 ‪넌 도망쳤잖아 91 00:06:01,120 --> 00:06:02,760 ‪첫째, 네가 뭘 알아? 92 00:06:02,840 --> 00:06:05,280 ‪둘째, 나도 좀 느리긴 했지만 93 00:06:05,360 --> 00:06:07,400 ‪걔도 표현을 전혀 안 했었다고 94 00:06:07,480 --> 00:06:09,280 ‪비난하는 거 아니야, 그 점 존중해 95 00:06:09,360 --> 00:06:11,680 ‪먼저 표현하는 건 정말 위험하니까 96 00:06:11,760 --> 00:06:14,600 ‪그래서 우리 둘 다 ‪절대 안 한 거야 97 00:06:14,680 --> 00:06:16,120 ‪지금 진심이야? 98 00:06:16,200 --> 00:06:18,400 ‪걔는 수백 번도 더 시도했어! 99 00:06:18,480 --> 00:06:20,440 ‪- 뭐? ‪- 빌어먹을! 100 00:06:20,520 --> 00:06:23,160 ‪계속 담배 피우러 가자고 했는데 101 00:06:23,240 --> 00:06:25,120 ‪넌 늘 이랬지, '난 담배 안 피워' 102 00:06:25,200 --> 00:06:28,640 ‪네가 마음을 열길 바라며 ‪이야기를 써 달라고 103 00:06:28,720 --> 00:06:30,480 ‪너한테 부탁했잖아 104 00:06:30,560 --> 00:06:32,640 ‪넌 정말 우울하고 ‪끔찍한 이야기를 보냈지 105 00:06:32,720 --> 00:06:34,320 ‪넘어뜨리는 아이 얘기 말이야 106 00:06:36,840 --> 00:06:38,040 ‪걔는 로마를 떠나기 전에 107 00:06:38,120 --> 00:06:40,360 ‪종일 너한테 전화했어 108 00:06:40,440 --> 00:06:43,280 ‪여기 돌아오기 전에 ‪너한테 다 말하려고 했는데 109 00:06:43,360 --> 00:06:46,360 ‪넌 2주 동안 씹었잖아! 110 00:06:46,880 --> 00:06:49,800 ‪이제 소용없지만 ‪그런 헛소리는 그만해! 111 00:06:51,840 --> 00:06:53,960 ‪할 말이 없었어, 말문이 막혔어 112 00:06:54,040 --> 00:06:56,320 ‪모든 사실을 이해하려고 했지만 113 00:06:56,400 --> 00:06:59,200 ‪머릿속에서 폭탄이 ‪터진 기분이었어 114 00:07:01,320 --> 00:07:03,000 ‪정말 무섭지 115 00:07:03,080 --> 00:07:06,200 ‪자기 인생을 다른 시각에서 보면 ‪전혀 다르다는 게 116 00:07:07,480 --> 00:07:10,240 ‪너에게는 ‪재밌는 로맨스 코미디로 보였겠지 117 00:07:10,320 --> 00:07:11,600 ‪휴 그랜트가 출연하고 118 00:07:12,080 --> 00:07:13,840 ‪우유부단한 두 사람이 119 00:07:13,920 --> 00:07:16,400 ‪끝없이 썸이나 타는 그런 영화 120 00:07:18,640 --> 00:07:19,800 ‪하지만 이제는 121 00:07:20,600 --> 00:07:21,960 ‪머저리밖에 안 보이지 122 00:07:22,040 --> 00:07:23,240 ‪책임감은 전혀 없이 123 00:07:23,320 --> 00:07:26,280 ‪지난 20년 동안 ‪미꾸라지처럼 회피해 온 놈 124 00:07:28,040 --> 00:07:30,280 ‪다리에 감각이 없어, 불안해 125 00:07:30,360 --> 00:07:31,760 ‪난 탐정 놀이를 했나? 126 00:07:31,840 --> 00:07:36,120 ‪수사하고, 동기를 이해하고 ‪이유를 찾으려 하고… 127 00:07:36,200 --> 00:07:38,520 ‪하지만 난 피해자 장례식에 가는 128 00:07:38,600 --> 00:07:40,200 ‪연쇄 살인범 같았지 129 00:07:40,280 --> 00:07:42,240 ‪내가 안 죽인 거 알아 130 00:07:42,320 --> 00:07:44,760 ‪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131 00:07:44,840 --> 00:07:47,800 ‪알리체에게 살아갈 이유를 ‪줄 수도 있었던 거잖아 132 00:07:48,760 --> 00:07:50,160 ‪알리체 아빠가 말씀하신다 133 00:07:51,360 --> 00:07:54,440 ‪알리체는 워낙 예민한 아이였어서 134 00:07:54,520 --> 00:07:57,600 ‪주변의 모든 고통을 ‪자신이 감내하곤 했죠 135 00:07:57,680 --> 00:07:59,800 ‪알리체는 주변 사람들을 136 00:07:59,880 --> 00:08:02,440 ‪이용하거나 밀치는 걸 싫어했어요 137 00:08:02,520 --> 00:08:04,480 ‪그런 애가 아니었어요 138 00:08:05,080 --> 00:08:09,120 ‪어쩌면 그래서 알리체는 ‪이 세상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139 00:08:09,200 --> 00:08:11,000 ‪그 자리를 찾지 못했나 봅니다 140 00:08:11,080 --> 00:08:14,480 ‪우리가 믿음을 가지고 ‪그 애에게 약속한 자리 말이죠 141 00:08:14,560 --> 00:08:17,680 ‪알리체는 일하길 원했고 ‪주변에 도움이 되고 싶어 했어요 142 00:08:17,760 --> 00:08:21,160 ‪집세를 감당할 수 없어 ‪로마를 떠나고 143 00:08:21,240 --> 00:08:23,600 ‪이곳에서 다시 ‪우리와 살아야 했을 때 144 00:08:23,680 --> 00:08:26,640 ‪알리체는 많이 낙심했었어요 145 00:08:26,720 --> 00:08:29,800 ‪자립할 수 없다는 사실에 ‪괴로워했죠 146 00:08:32,720 --> 00:08:34,840 ‪하지만 알리체는 그 이상이었어요 147 00:08:34,920 --> 00:08:36,760 ‪고통만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148 00:08:37,360 --> 00:08:39,400 ‪알리체는 열정이 넘쳤죠 149 00:08:39,480 --> 00:08:41,560 ‪계속해서 아이들과 ‪봉사 활동을 했고 150 00:08:41,640 --> 00:08:44,800 ‪지난 몇 년은 복싱에 ‪푹 빠졌었어요 151 00:08:47,360 --> 00:08:50,920 ‪전 반대했었어요 ‪복싱을 하는 이유를 이해 못 했죠 152 00:08:51,000 --> 00:08:55,400 ‪딸의 얼굴에 주먹이 날아오는 게 ‪마음에 안 들었어요 153 00:08:56,760 --> 00:09:00,520 ‪알리체는 말했죠, 어차피 현실에서 ‪우리 모두 주먹에 맞는다고요 154 00:09:00,600 --> 00:09:03,880 ‪그 주먹을 맞고도 ‪맞서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했어요 155 00:09:04,400 --> 00:09:08,120 ‪알리체는 변치 않는 ‪인형 같은 얼굴보다 156 00:09:08,200 --> 00:09:11,600 ‪차라리 상처투성이인 얼굴로 ‪늙고 싶어 했죠 157 00:09:12,920 --> 00:09:16,720 ‪복싱은 알리체의 생명줄이었어요 ‪한동안은요 158 00:09:17,360 --> 00:09:20,360 ‪우리 딸은 피해자가 아니었습니다 159 00:09:20,440 --> 00:09:24,840 ‪그 애는 투사였어요 ‪우리 가족처럼요 160 00:09:26,120 --> 00:09:28,320 ‪알리체는 많이 힘들어했어요 161 00:09:28,920 --> 00:09:31,240 ‪하지만 그 애는 그 이상이었습니다 162 00:09:31,320 --> 00:09:34,280 ‪그 애의 삶은 그 이상이었어요 163 00:09:34,800 --> 00:09:36,880 ‪감동적인 말이지만, 빌어먹을 164 00:09:36,960 --> 00:09:39,520 ‪머릿속에서 이 생각이 ‪떠나질 않았어 165 00:09:39,600 --> 00:09:40,680 ‪'전부 내 탓이야' 166 00:09:40,760 --> 00:09:43,720 ‪'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부터 ‪쌍둥이 빌딩 일까지, 전부' 167 00:09:44,240 --> 00:09:46,720 ‪사라의 말이 계속 ‪머릿속에서 맴돌았어 168 00:09:46,800 --> 00:09:48,520 ‪이렇게 외치고 싶었지 169 00:09:48,600 --> 00:09:51,200 ‪전부 거짓말이야! ‪네가 지어낸 거야! 170 00:09:51,280 --> 00:09:54,480 ‪하지만 나마저도 ‪그게 아니라는 걸 알아 171 00:09:54,560 --> 00:09:58,560 ‪적어도 자신에게는 ‪솔직해야 할 거 아니야 172 00:09:58,640 --> 00:10:01,720 ‪예수회도 그런 거짓말은 안 믿겠다 173 00:10:02,920 --> 00:10:04,600 ‪바람 좀 쐐야겠어 174 00:10:04,680 --> 00:10:06,640 ‪알리체가 죽지 않을 수도 있었어 175 00:10:06,720 --> 00:10:09,800 ‪내가 나서서 ‪이 관계에 책임을 졌다면 176 00:10:09,880 --> 00:10:12,000 ‪그 개자식을 ‪안 만났었을 수도 있으니까 177 00:10:12,080 --> 00:10:13,920 ‪내가 조금만 더 용감했다면 178 00:10:14,000 --> 00:10:15,440 ‪내가 알리체에게 179 00:10:15,520 --> 00:10:17,800 ‪살아갈 이유를 주는 사람이었다면 180 00:10:21,080 --> 00:10:23,080 ‪제발 그만 좀 할래? 181 00:10:26,680 --> 00:10:27,800 ‪씨발, 닥쳐! 182 00:10:27,880 --> 00:10:29,960 ‪넌 어렸을 때랑 똑같아 183 00:10:30,040 --> 00:10:32,680 ‪넌 네가 사람의 목숨을 ‪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하잖아 184 00:10:33,240 --> 00:10:35,680 ‪알리체가 내가 나서길 기다렸다며 185 00:10:35,760 --> 00:10:37,280 ‪당연히 죄책감이 생기지! 186 00:10:37,360 --> 00:10:39,040 ‪네가 부활한 예수님이고 187 00:10:39,120 --> 00:10:41,120 ‪걔랑 안 자 줘서 자살했다고 했어? 188 00:10:41,200 --> 00:10:42,840 ‪난 사실을 말했고 189 00:10:42,920 --> 00:10:45,440 ‪넌 자기중심적이라 ‪죄책감을 느끼는 거지 190 00:10:45,520 --> 00:10:48,240 ‪네가 주인공인 줄 아는데 ‪이건 네 영화가 아니야! 191 00:10:48,320 --> 00:10:50,280 ‪그렇게 못되게 굴 필요 없잖아 192 00:10:50,360 --> 00:10:51,680 ‪넌 걔 친구였잖아 193 00:10:51,760 --> 00:10:53,920 ‪한때는 너와 자고 싶어 했고 194 00:10:54,400 --> 00:10:57,640 ‪어떤 때는 너랑 ‪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 했지 195 00:10:57,720 --> 00:11:00,400 ‪가끔은 걔를 웃기기도 했고 ‪화나게 하기도 했겠지 196 00:11:00,480 --> 00:11:01,640 ‪그게 사람이야 197 00:11:01,720 --> 00:11:04,320 ‪하지만 네가 생사를 ‪결정할 수는 없었어 198 00:11:04,840 --> 00:11:06,760 ‪그건 알리체의 선택이었어 199 00:11:07,520 --> 00:11:09,200 ‪적어도 그건 인정해 줄래? 200 00:11:09,280 --> 00:11:10,960 ‪그래, 이번 건 사라가 이겼어 201 00:11:11,040 --> 00:11:12,760 ‪자기 결정권은 중요하니까 202 00:11:12,840 --> 00:11:14,920 ‪이제 이기적인 바보가 ‪된 기분이었고 203 00:11:15,000 --> 00:11:17,480 ‪내 생각이 부끄러워졌어 204 00:11:17,560 --> 00:11:20,600 ‪혼란, 수치심, 반성 ‪그래서 주제를 바꿨지 205 00:11:20,680 --> 00:11:22,680 ‪혼란스러워한단 걸 ‪사라한테 숨기려고 206 00:11:22,760 --> 00:11:25,440 ‪그럼 대체 우리 여긴 왜 온 거야? 207 00:11:25,520 --> 00:11:27,600 ‪울 수도 없고 답도 없잖아 208 00:11:27,680 --> 00:11:30,360 ‪집에서 더 가까운 곳에 ‪묵을 수도 있었어 209 00:11:31,920 --> 00:11:35,040 ‪마무리를 지으러 ‪여기에 와야만 했어 210 00:11:35,120 --> 00:11:36,320 ‪칼에 찔리면 211 00:11:36,400 --> 00:11:39,000 ‪꿰매어도 아픔이 멈추진 않아 212 00:11:39,080 --> 00:11:42,280 ‪하지만 결국 피는 멈추고 ‪상처는 나아가지 213 00:11:42,360 --> 00:11:44,000 ‪참으로 검시관 같은 답이로군 214 00:11:44,080 --> 00:11:47,440 ‪상처를 얻으려고 600km나 ‪와야 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215 00:11:47,520 --> 00:11:50,200 ‪거기에 대답할 힘이 없었어 216 00:11:50,280 --> 00:11:52,000 ‪난 여전히 생각 중이었거든 217 00:11:52,080 --> 00:11:55,040 ‪20년 동안 눈치채지 못한 ‪알리체의 표현에 대해서 218 00:11:55,120 --> 00:11:58,400 ‪알리체가 나를 좋아했을 수도 ‪있다는 거 알았어? 219 00:11:58,480 --> 00:11:59,360 ‪응 220 00:12:00,280 --> 00:12:02,640 ‪무슨 뜻이야? 누가 그래? 221 00:12:02,720 --> 00:12:03,800 ‪알리체가 말했어 222 00:12:03,880 --> 00:12:07,080 ‪네가 전화 안 받은 날 ‪나한테 연락했길래 만났거든 223 00:12:07,160 --> 00:12:08,560 ‪무슨 짓을 한 거야? 224 00:12:08,640 --> 00:12:10,280 ‪같이 아이스크림 먹었어 225 00:12:10,360 --> 00:12:11,320 ‪걔가 뭐라고 했어? 226 00:12:11,400 --> 00:12:13,680 ‪많이 말했지, 4시간이나 말했어 227 00:12:13,760 --> 00:12:15,000 ‪분통이 터졌나 봐 228 00:12:15,080 --> 00:12:17,160 ‪넌 못된 놈이고 나까지 무시하지만 229 00:12:17,240 --> 00:12:18,200 ‪그래도 친구라고 했지 230 00:12:18,800 --> 00:12:20,200 ‪왜 나한테 말 안 했어? 231 00:12:20,280 --> 00:12:22,600 ‪2년이나 지났는데 ‪자살한 후에 말하는 거야? 232 00:12:22,680 --> 00:12:25,920 ‪전화받지 그랬어! ‪내가 네 비서라도 돼? 233 00:12:26,440 --> 00:12:29,400 ‪그래, 아무것도 모른 사람은 ‪나뿐이었군 234 00:12:29,480 --> 00:12:32,960 ‪너한테 소개할 때까지 ‪우리가 사귄 것도 몰랐잖아 235 00:12:33,040 --> 00:12:35,600 ‪뭐? 알리체도 동성연애자였어? 236 00:12:35,680 --> 00:12:38,640 ‪반만, 그걸로 부족하지만 ‪난 융통성이 있거든 237 00:12:38,720 --> 00:12:40,000 ‪그게 무슨 뜻이야? 238 00:12:40,080 --> 00:12:41,640 ‪나 때문에 싸운 거야? 239 00:12:41,720 --> 00:12:43,800 ‪내가 너희 관계를 망쳤다는… 240 00:12:43,880 --> 00:12:46,120 ‪그 헛소리는 시작도 말라고! 241 00:12:46,200 --> 00:12:49,160 ‪내 말은 ‪사람들은 복잡하다는 거야 242 00:12:49,240 --> 00:12:50,840 ‪숨겨진 면이 있어 243 00:12:50,920 --> 00:12:52,920 ‪겉으로는 볼 수 없는 244 00:12:53,000 --> 00:12:54,760 ‪심오한 이유로 인해 행동하지 245 00:12:54,840 --> 00:12:58,440 ‪우리는 그 내면과 외면의 ‪극소한 부분만 볼 수 있고 246 00:12:58,520 --> 00:13:01,000 ‪우리가 바꿀 수 있는 건 거의 없어 247 00:13:02,360 --> 00:13:04,280 ‪우린 풀잎이야, 기억하지? 248 00:13:05,160 --> 00:13:07,960 ‪너무 혼란스러웠어 ‪자기중심적인 바보가 된 기분이야 249 00:13:08,040 --> 00:13:11,120 ‪풀잎 얘기가 진실인 거 알고 ‪이해는 하지만 250 00:13:11,200 --> 00:13:15,320 ‪30년 전에 그랬던 것만큼 ‪날 진정시키는 효과는 없어 251 00:13:25,040 --> 00:13:26,360 ‪주변을 둘러봤지 252 00:13:26,440 --> 00:13:29,840 ‪우린 차라리 더러운 누더기와 ‪더 닮은 거 같았어 253 00:13:29,920 --> 00:13:32,440 ‪낡고 얇은 누더기 254 00:13:32,520 --> 00:13:34,480 ‪우리 삶과 비슷하지 255 00:13:40,560 --> 00:13:41,760 ‪우리도 바보야 256 00:13:41,840 --> 00:13:44,880 ‪우리의 삶을 다른 사람의 삶과 ‪자꾸 비교하잖아 257 00:13:44,960 --> 00:13:48,920 ‪아주 완벽하고 깔끔하게 ‪잘 잘린 거처럼 보이지만 258 00:13:49,000 --> 00:13:51,880 ‪어쩌면 멀리서 보기에 ‪그렇게 보이는 거고 259 00:13:51,960 --> 00:13:55,600 ‪사실 무의미한 종잇조각을 ‪보고 있는지도 모르지 260 00:13:58,520 --> 00:14:01,360 ‪우리가 갖춰야 했던 모양이 ‪아닐 수도 있어 261 00:14:03,920 --> 00:14:05,560 ‪성 베드로가 나타나서 262 00:14:05,640 --> 00:14:08,920 ‪내 삶에 함께한 사람들의 ‪모양에 관해 묻는다면… 263 00:14:09,000 --> 00:14:11,640 ‪성 베드로라면 ‪거지 같은 질문을 할 거 같아 264 00:14:11,720 --> 00:14:13,000 ‪"오늘 구술시험" 265 00:14:13,080 --> 00:14:14,200 ‪이렇게 말할 거야 266 00:14:14,280 --> 00:14:17,920 ‪교사가 되고 싶어서 ‪평생을 바쳐 그 꿈을 좇으며 267 00:14:18,000 --> 00:14:20,640 ‪그 선에 맞춰 자르는 소녀의 모양 268 00:14:20,720 --> 00:14:22,720 ‪하지만 이제 그녀의 삶은 269 00:14:22,800 --> 00:14:26,600 ‪도시 외곽의 망할 사무실에서 ‪그녀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270 00:14:26,680 --> 00:14:29,480 ‪커피나 가져다주며 사라지죠 271 00:14:33,800 --> 00:14:36,160 ‪늘 위태로운 상황에 있는 ‪사람의 모습 272 00:14:36,240 --> 00:14:38,400 ‪다모클레스의 검을 ‪머리 위로 치켜들고 있죠 273 00:14:38,480 --> 00:14:40,480 ‪집에 전기가 들어오는 이유는 274 00:14:40,560 --> 00:14:43,080 ‪포커에서 좋은 패를 받았거나 275 00:14:43,160 --> 00:14:46,000 ‪다른 선수들 실력이 ‪형편없기 때문이겠죠 276 00:14:49,680 --> 00:14:52,160 ‪어쩌면 이렇게 말할지도 몰라 277 00:14:52,240 --> 00:14:53,960 ‪이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지 278 00:14:54,040 --> 00:14:55,640 ‪아니면 끝난 일인지 몰라도 279 00:14:55,720 --> 00:14:58,600 ‪엉망인 형태로도 ‪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280 00:14:58,680 --> 00:15:00,360 ‪'깔끔하고 성공한' 팀에 281 00:15:00,440 --> 00:15:03,120 ‪못 들어간다는 사실을 ‪인정한다면 말이죠 282 00:15:06,360 --> 00:15:08,680 ‪그래도 우린 모닥불 주변에 앉아서 283 00:15:08,760 --> 00:15:09,800 ‪기억하는 거예요 284 00:15:09,880 --> 00:15:12,600 ‪결국 어떤 종이든 ‪우리에게 온기를 준다는 걸요 285 00:15:23,640 --> 00:15:26,000 ‪가끔은 그걸로도 충분해 286 00:15:30,040 --> 00:15:31,920 ‪안 그럴 때도 있고 287 00:15:44,280 --> 00:15:45,440 ‪로마에서 온 애들이니? 288 00:15:45,520 --> 00:15:49,040 ‪알리체 엄마가 들어오라는구나 ‪너희가 좋아할 만한 게 있대 289 00:16:05,400 --> 00:16:09,960 ‪오늘 같은 날 알리체가 ‪뭘 원했을지는 모르겠어요 290 00:16:10,040 --> 00:16:13,240 ‪하지만 그 애가 아이들을 ‪자랑스러워했고 291 00:16:13,320 --> 00:16:16,480 ‪아이들이 그 애를 ‪자랑스러워했다는 건 알죠 292 00:16:16,560 --> 00:16:20,120 ‪그래서 우린 그들의 목소리를 ‪다시 듣고 싶습니다 293 00:16:22,120 --> 00:16:24,240 ‪자, 얘들아! 294 00:16:24,320 --> 00:16:28,040 ‪알리체, 왕자 얘기 해 줘요! 295 00:16:28,120 --> 00:16:31,680 ‪조용히 하면 해 줄게 296 00:16:31,760 --> 00:16:35,560 ‪아침이 오는 걸 싫어하는 ‪제타라는 아이의 이야기야 297 00:16:35,640 --> 00:16:38,360 ‪왜냐하면 전날 밤 ‪제타 엄마가 말씀하셨거든 298 00:16:38,440 --> 00:16:41,880 ‪'내일 가서 우유 좀 사 와라' 299 00:16:41,960 --> 00:16:44,240 ‪그런데 그 가게 주변엔 ‪누가 항상 맴돌지? 300 00:16:44,320 --> 00:16:47,400 ‪넘어뜨리는 왕자님요! 301 00:16:47,480 --> 00:16:50,160 ‪그래, 맞아! 넘어뜨리는 왕자님! 302 00:16:50,240 --> 00:16:52,840 ‪그가 위험하다는 건 모두 알아 303 00:16:52,920 --> 00:16:55,400 ‪그래서 모두 가게에 가기 싫어해 304 00:16:55,480 --> 00:16:57,840 ‪제타의 여자 친구 ‪베루스카가 말했지 305 00:16:57,920 --> 00:17:00,040 ‪'너 죽으면, 네 토끼 가져도 돼?' 306 00:17:01,640 --> 00:17:04,240 ‪- 다음 날 아침… ‪- 멋진 얘기네 307 00:17:04,320 --> 00:17:05,840 ‪제타는 아무도 못 만났어 308 00:17:05,920 --> 00:17:08,080 ‪왕자님이 아픈 걸까? 309 00:17:08,160 --> 00:17:10,800 ‪아니, 갑자기 긴 다리의 ‪그림자가 나타났어 310 00:17:10,880 --> 00:17:13,280 ‪- 아이스크림 먹을까? ‪- 왕자님이야! 311 00:17:13,360 --> 00:17:14,640 ‪왕자님! 312 00:17:14,720 --> 00:17:18,560 ‪반쪽 꼬리 고양이는 ‪넘어지지 않으려고 도망쳤고 313 00:17:19,080 --> 00:17:23,000 ‪제타는 길을 건너려고 했지만 ‪못 했어, 그래서 어떻게 되지? 314 00:17:23,080 --> 00:17:24,760 ‪발에 걸려서 넘어져요! 315 00:17:24,840 --> 00:17:25,960 ‪그렇게 됐어 316 00:17:26,040 --> 00:17:29,040 ‪감자 자루처럼 고꾸라졌지 ‪모두 다 봤어 317 00:17:29,960 --> 00:17:32,240 ‪제타는 다쳤나요? 318 00:17:32,320 --> 00:17:33,760 ‪조금, 하지만 나을 거야 319 00:17:33,840 --> 00:17:37,240 ‪무릎을 다쳐서 피가 나요? 320 00:17:37,320 --> 00:17:40,360 ‪조금, 하지만 매일 아물어 갈 거야 321 00:17:40,440 --> 00:17:44,120 ‪알리체, 상처는 언제 없어져요? 322 00:17:44,200 --> 00:17:45,880 ‪상처는 절대 없어지지 않아 323 00:17:45,960 --> 00:17:49,040 ‪아무도 빼앗을 수 없는 ‪훈장 같은 거야 324 00:17:50,640 --> 00:17:54,840 ‪제타가 어른이 되고 ‪왕자를 무서워하지 않게 되면 325 00:17:54,920 --> 00:17:58,360 ‪수많은 모험을 했다는 걸 ‪기억하게 될 거야 326 00:17:58,440 --> 00:18:00,560 ‪넘어져도 다시 일어났다는 걸 327 00:18:01,400 --> 00:18:03,640 ‪상처는 왜 안 없어져요? 328 00:18:03,720 --> 00:18:05,120 ‪그건 상처니까 329 00:18:05,200 --> 00:18:07,520 ‪스티커 문신처럼 ‪씻어 낼 수 없거든 330 00:18:08,040 --> 00:18:11,120 ‪무섭기도 하지만 좋은 일이기도 해 331 00:18:15,720 --> 00:18:16,720 ‪그게 인생이야 332 00:18:56,800 --> 00:19:00,080 ‪"본인, 또는 주변 사람이 ‪자살을 고민하며 힘들어한다면" 333 00:19:00,160 --> 00:19:03,200 ‪"아래 사이트에서 도움을 찾으세요 ‪www.wannatalkaboutit.com" 334 00:19:15,240 --> 00:19:16,760 ‪난 가서 산책할게 335 00:19:16,840 --> 00:19:17,960 ‪휴전하자 336 00:19:18,040 --> 00:19:20,280 ‪오늘만, 알겠지? 337 00:19:20,360 --> 00:19:21,920 ‪그렇게 됐어 338 00:19:22,000 --> 00:19:23,120 ‪그래 339 00:19:24,600 --> 00:19:25,560 ‪멍청한 놈 340 00:19:25,640 --> 00:19:28,960 ‪- 휴전이라며? ‪- 지금부터, 응? 지금부터라고 341 00:21:01,120 --> 00:21:03,440 ‪자막: 김지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