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0,250 --> 00:00:11,250 누구냐? 2 00:00:12,291 --> 00:00:13,375 누구냐고? 3 00:00:22,791 --> 00:00:23,916 말해 4 00:00:24,416 --> 00:00:25,375 누구지? 5 00:00:28,500 --> 00:00:29,500 누구냐니까 6 00:00:32,000 --> 00:00:33,000 말해 7 00:01:32,958 --> 00:01:33,958 할매? 8 00:01:38,416 --> 00:01:39,416 할매예요? 9 00:01:42,208 --> 00:01:43,041 할매? 10 00:01:45,333 --> 00:01:47,625 이제 나오려무나 11 00:01:49,416 --> 00:01:50,250 누가 왔어요? 12 00:01:50,333 --> 00:01:51,458 옳지 13 00:01:51,541 --> 00:01:52,541 아니다 14 00:01:53,041 --> 00:01:55,125 자페르가 왔었나 보다 15 00:01:55,791 --> 00:01:56,916 확실친 않다만 16 00:01:59,416 --> 00:02:01,166 언제까지 이래야 할까요 17 00:02:01,250 --> 00:02:04,791 소리만 나도 가슴이 철렁해서 못 살겠어요 18 00:02:04,875 --> 00:02:06,125 그런 말 마라 19 00:02:06,625 --> 00:02:09,875 배 속에 어린애가 있어서 깜짝깜짝 놀라는 거야 20 00:02:09,958 --> 00:02:13,916 몸 풀 때가 가까우니 네 정신이 아닌 게지 21 00:02:14,583 --> 00:02:15,916 염려 말거라 22 00:02:16,666 --> 00:02:19,708 네가 여기 없는 거로 아니까 다시 안 올 거야 23 00:02:20,416 --> 00:02:23,166 걱정 말려무나, 아가 24 00:02:23,666 --> 00:02:25,458 아무 일 없을 거야 25 00:02:25,541 --> 00:02:28,208 넌 튼튼한 아가를 낳아서 잘 살기만 하면 돼 26 00:02:28,791 --> 00:02:32,000 상 차려서 뭐라도 먹자꾸나 27 00:02:35,458 --> 00:02:37,125 - 춥니? - 약간요 28 00:02:37,208 --> 00:02:38,583 땔감 더 넣으렴 29 00:02:39,208 --> 00:02:41,208 아침까진 안 돼요 장작이 두 개밖에 없어요 30 00:02:41,291 --> 00:02:44,541 이런, 저녁 먹고 더 구해 와야겠구나 31 00:02:44,625 --> 00:02:46,791 밤엔 나가지 마세요 32 00:02:47,500 --> 00:02:50,041 얘도 참, 이 할미는 온종일 깜깜한 거 모르냐? 33 00:02:51,000 --> 00:02:53,000 얘기 하나 해주련? 34 00:02:53,083 --> 00:02:55,208 내가 젊어서 아직 앞이 보일 때는 35 00:02:55,708 --> 00:02:58,583 노새보다도 짐을 많이 들어서 36 00:02:58,666 --> 00:03:00,625 다들 입이 딱 벌어졌더랬지 37 00:03:00,708 --> 00:03:03,583 그랬던 이 세헤르가 어느새 노인네가 돼서 38 00:03:04,375 --> 00:03:06,250 기껏해야 장작 두어 개밖에 못 든다니까 39 00:03:06,333 --> 00:03:08,458 늙는 건 서러워 40 00:03:08,958 --> 00:03:12,541 - 얘, 등불은 불가 바닥에 뒀지? - 네 41 00:03:12,625 --> 00:03:14,833 잘했다, 조심해야 해 42 00:03:14,916 --> 00:03:17,000 행여라도 등불 옮기면 안 된다 43 00:03:17,083 --> 00:03:19,458 동네 사람들은 화덕 불인 줄 알아야 하니까 44 00:03:21,500 --> 00:03:24,958 너 먹일 고기가 있으면 좋으련만 45 00:03:25,583 --> 00:03:27,333 애를 생각해서라도 잘 먹어야 하는데 46 00:03:27,916 --> 00:03:29,041 전 그냥 죽고 싶어요 47 00:03:29,125 --> 00:03:32,791 그런 말 말라니까 혼쭐이 나야 정신 차릴래? 48 00:03:50,125 --> 00:03:55,708 "크리처" 49 00:04:50,375 --> 00:04:52,000 그게 다 어디서 났어요? 50 00:04:53,000 --> 00:04:54,166 이거 토끼 맞지? 51 00:04:54,666 --> 00:04:56,375 만져 보니 귀가 딱 토끼야 52 00:04:56,458 --> 00:05:00,000 웬 사냥꾼이 덕을 쌓으려고 두고 갔나 보다 53 00:05:00,958 --> 00:05:03,291 매정한 동네 사람들이 갖다 놨을 리도 없고 54 00:05:03,791 --> 00:05:06,583 자페르는 토끼 잡을 재주가 없는 녀석이잖니 55 00:05:07,250 --> 00:05:09,916 이걸로 당장 출라마를 만들자꾸나 56 00:05:49,500 --> 00:05:50,875 할매, 들어와 보세요 57 00:06:01,708 --> 00:06:03,708 몸만 가벼우면 밤에 제가 치우는 건데요 58 00:06:03,791 --> 00:06:06,375 그런 말 마라 59 00:06:06,458 --> 00:06:08,041 저 때문에 고생이 너무 많으세요 60 00:07:45,458 --> 00:07:46,708 달걀부터 먹게나 61 00:07:47,250 --> 00:07:49,625 이따 염소젖도 짜다 주지 62 00:08:02,000 --> 00:08:04,875 할매, 난 자페르가 아니에요 63 00:08:06,666 --> 00:08:07,750 알아 64 00:08:12,000 --> 00:08:13,166 저 애 찾아서 왔나? 65 00:08:18,375 --> 00:08:19,250 아니에요 66 00:08:20,083 --> 00:08:20,916 참말인가? 67 00:08:21,875 --> 00:08:22,958 네 68 00:08:26,791 --> 00:08:28,750 두 분 해치려는 거 아니에요 69 00:08:31,291 --> 00:08:32,750 난 그냥 부랑자예요 70 00:08:33,875 --> 00:08:35,833 이름이 뭔데? 말해 봐 71 00:08:42,458 --> 00:08:43,500 내 이름은 72 00:08:44,958 --> 00:08:46,333 이흐산이었어요 73 00:08:48,708 --> 00:08:50,291 근데 지금은 누군지 모르겠어요 74 00:08:50,958 --> 00:08:52,958 - 얼굴 좀 만져 보지 - 안 돼요 75 00:08:53,958 --> 00:08:56,083 눈이 안 보이니 어쩔 수 없잖아 이리 와봐 76 00:08:56,166 --> 00:08:57,416 보지 마세요 77 00:08:58,291 --> 00:09:00,541 보지도 말고 만지지도 마요 78 00:09:01,958 --> 00:09:04,541 병자인가? 역병에 걸렸어? 79 00:09:04,625 --> 00:09:07,166 아니요, 그런 거 아니에요 80 00:09:12,583 --> 00:09:13,666 너무 흉해서요 81 00:09:15,625 --> 00:09:16,625 그게 뭐? 82 00:09:17,458 --> 00:09:19,750 내가 지금 인물 좋은 남편감 찾는 줄 아나? 83 00:09:21,833 --> 00:09:22,958 이리 와봐 84 00:09:23,541 --> 00:09:24,833 냉큼 85 00:09:35,541 --> 00:09:36,541 이런 86 00:09:38,750 --> 00:09:40,375 누가 이랬어? 87 00:09:43,041 --> 00:09:44,875 대체 누가 이런 짓을… 88 00:09:46,708 --> 00:09:50,958 날 때부터 이랬는지 나중에 다친 건진 안 묻겠네 89 00:09:53,625 --> 00:09:57,833 지금 나한테는 자네 눈물밖에 안 보여 90 00:09:58,958 --> 00:10:00,375 내가 아는 건 그게 다야 91 00:10:04,541 --> 00:10:07,208 눈으로 자네 얼굴을 보진 못해도 92 00:10:08,250 --> 00:10:10,166 마음으로 자네 마음을 볼 수 있지 93 00:10:12,916 --> 00:10:14,625 그거면 돼 94 00:10:26,000 --> 00:10:28,166 어디 출신이고 어디로 가는 건가? 95 00:10:29,666 --> 00:10:30,666 그런 거 없어요 96 00:10:32,500 --> 00:10:34,291 고향도, 갈 곳도 없는 신세죠 97 00:10:35,125 --> 00:10:37,250 정처 없이 떠돈다고? 98 00:10:38,500 --> 00:10:40,291 그러다간 영영 그리 살게 돼 99 00:10:42,791 --> 00:10:45,625 한동안 여기 있으면서 쉬게나 100 00:11:06,041 --> 00:11:09,458 세헤르 할매, 빵 좀 있어요? 101 00:11:09,958 --> 00:11:10,875 있어 102 00:11:11,583 --> 00:11:13,166 거기 가만있어! 103 00:11:18,000 --> 00:11:21,083 옳지, 자페르, 잘했어 104 00:11:21,166 --> 00:11:23,458 이쪽에 오지 말고 거기 있어 105 00:11:23,541 --> 00:11:27,250 금방 나올 테니 길 좀 안내해 106 00:11:28,583 --> 00:11:29,666 아이고 107 00:11:30,833 --> 00:11:33,166 할매, 나 소파 옆에 있어요 108 00:11:33,250 --> 00:11:34,625 여기 빵 만들었어요 109 00:11:36,416 --> 00:11:37,375 - 할매 - 왜? 110 00:11:38,083 --> 00:11:40,958 저 부랑자가 누구한테 말하면 어떡해요? 111 00:11:41,041 --> 00:11:42,750 누가 저 사내를 보면요? 112 00:11:42,833 --> 00:11:44,166 누군지도 모르는데 어쩌죠? 113 00:11:44,250 --> 00:11:45,833 별일 없을 거야 114 00:11:59,041 --> 00:12:02,916 난 동네 한 바퀴 돌며 이웃들 좀 만나고 오마 115 00:12:03,000 --> 00:12:05,291 얼굴이라도 비쳐야 쓸데없이 안 캐고 다니지 116 00:12:05,375 --> 00:12:07,750 - 굳이 왜요? - 걱정 말래도 117 00:12:07,833 --> 00:12:09,666 저랑 저 사내만 두고 가시면… 118 00:12:11,250 --> 00:12:12,125 다녀오세요 119 00:12:21,666 --> 00:12:23,666 여기, 받아 120 00:12:24,708 --> 00:12:26,708 - 자 - 어디 가게요, 할매? 121 00:12:27,333 --> 00:12:31,541 먼저 사피예네 들렀다가 하티제네 집으로 갈 거야 122 00:12:31,625 --> 00:12:33,875 가자 123 00:12:33,958 --> 00:12:36,041 뛰지 말고 천천히! 124 00:12:36,541 --> 00:12:37,791 뛰지 말고 천천히 125 00:13:04,083 --> 00:13:04,916 에스마 126 00:13:07,333 --> 00:13:08,291 나 겁내지 말아요 127 00:13:09,375 --> 00:13:11,708 겁은요, 괜찮아요 128 00:13:14,583 --> 00:13:16,208 구멍은 가려도 돼요 129 00:13:17,666 --> 00:13:19,291 됐어요 130 00:13:26,000 --> 00:13:27,333 누구를 피하는 거예요? 131 00:13:27,833 --> 00:13:28,833 전부 다요 132 00:13:29,583 --> 00:13:30,583 세상 사람 다요 133 00:13:31,833 --> 00:13:33,833 - 그쪽은요? - 나도요 134 00:13:35,416 --> 00:13:36,416 전부 다 135 00:13:37,416 --> 00:13:38,416 세상 사람 다요 136 00:13:40,291 --> 00:13:41,291 - 왜요? - 왜요? 137 00:13:43,916 --> 00:13:45,916 그 틈으로 나 봤어요? 138 00:13:50,750 --> 00:13:51,583 네 139 00:13:53,583 --> 00:13:55,291 원해서 생긴 애가 아니에요 140 00:13:55,791 --> 00:13:57,791 나 헤픈 여자 아녜요 사촌한테 강제로 당했어요 141 00:13:57,875 --> 00:14:00,500 유부남인데 자기 애라고 말하면 날 죽인댔어요 142 00:14:00,583 --> 00:14:01,791 배가 불러 오니까 143 00:14:01,875 --> 00:14:04,625 내가 난잡하게 놀고서 사촌한테 뒤집어씌운다며 144 00:14:04,708 --> 00:14:05,791 날 두드려 팼어요 145 00:14:05,875 --> 00:14:07,041 아무도 내 말은 안 믿었죠 146 00:14:07,125 --> 00:14:09,666 날 죽이겠대서 엄마가 도망시킨 거예요 147 00:14:09,750 --> 00:14:11,875 세헤르 할매는 먼 친척이에요 148 00:14:11,958 --> 00:14:13,208 예전부터 알고 지냈죠 149 00:14:13,291 --> 00:14:17,416 형제들, 아버지, 삼촌 모두 날 죽이겠다면서 찾고 있어요 150 00:14:17,500 --> 00:14:19,041 여기까지 와서 내 행방을 물었죠 151 00:14:19,125 --> 00:14:20,708 저 밑에서 날 찾는 소리를 들었어요 152 00:14:21,208 --> 00:14:23,250 여기 안 왔으면 지금쯤… 153 00:14:25,416 --> 00:14:27,166 할매가 일부러 헛소문을 냈어요 154 00:14:27,666 --> 00:14:31,166 내가 이스탄불에서 창녀가 됐으니 더 찾지 말라고요 155 00:14:32,041 --> 00:14:34,500 날 지키려고 어쩔 수 없이 한 말이지만 156 00:14:35,000 --> 00:14:38,208 내 이름, 가족의 평판, 나 자신이 157 00:14:38,708 --> 00:14:40,125 전부 더럽혀졌어요 158 00:14:43,083 --> 00:14:44,583 - 에스마 - 왜요? 159 00:14:45,083 --> 00:14:46,541 그런다고 당신이 더럽혀지진 않아요 160 00:14:46,625 --> 00:14:49,041 그렇게 해서 더럽혀지는 거예요 난 끝났다고요 161 00:14:49,125 --> 00:14:50,125 그렇지 않아요 162 00:14:50,916 --> 00:14:54,791 다 간사한 인간들이 멋대로 지껄이는 말이에요 163 00:14:55,291 --> 00:14:56,291 그런 말 믿지 말아요 164 00:14:56,875 --> 00:15:00,333 그런 짓을 한 놈이 더러운 거지 당신은 아니에요 165 00:15:02,250 --> 00:15:03,208 말투가 166 00:15:03,708 --> 00:15:05,958 많이 배운 사람 같아요, 그런가요? 167 00:15:07,041 --> 00:15:09,333 미안해요, 내가 너무 떠들었네요 168 00:15:09,833 --> 00:15:12,000 몇 달 동안 누구랑 제대로 말한 적이 없다 보니… 169 00:15:13,000 --> 00:15:14,041 많이 배웠죠 170 00:15:16,125 --> 00:15:17,333 배우긴 했는데… 171 00:15:19,333 --> 00:15:21,041 아무 도움이 안 되더라고요 172 00:15:25,750 --> 00:15:27,375 오늘 나한테는 도움 됐어요 173 00:15:35,833 --> 00:15:38,250 옷깃이 너무 심심하지 않아요, 하바? 174 00:15:38,333 --> 00:15:40,041 진주 목걸이 할 거니까 175 00:15:40,125 --> 00:15:43,416 - 돋보이게 해야지 - 그런 말 마, 안 할지도 몰라 176 00:15:43,500 --> 00:15:46,333 내가 그 목걸이 한다고 누가 그래? 177 00:15:46,833 --> 00:15:48,958 그럼 일단 어림짐작으로 만들어야겠다 178 00:15:49,041 --> 00:15:51,708 혹시 그 유명한 진주 목걸이를 보게 되면… 179 00:15:51,791 --> 00:15:54,208 - 어머 - 그때 거기 맞추면 되니까 180 00:15:54,291 --> 00:15:57,125 다들 오지랖이 너무 넓은 거 아녜요? 181 00:15:57,208 --> 00:15:59,291 하바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말이에요 182 00:16:02,166 --> 00:16:05,541 재봉사한테 필요할지 모르니 문틈으로 주고 오너라 183 00:16:11,333 --> 00:16:14,416 네 어머니 거다 아시예가 하면 예쁠 거야 184 00:16:15,666 --> 00:16:16,875 고마워요, 아버지 185 00:16:18,125 --> 00:16:19,166 정말 감사드려요 186 00:16:20,583 --> 00:16:21,583 저희 둘 다요 187 00:16:23,083 --> 00:16:24,083 가져다줄게요 188 00:16:31,583 --> 00:16:34,500 - 하바 - 지야, 무슨 일이니? 189 00:16:34,583 --> 00:16:37,250 아버지가 전해 드리래요 미리 보셔야 할 거라고요 190 00:16:44,958 --> 00:16:46,458 예뻐라 191 00:17:40,625 --> 00:17:42,541 자페르 저놈은 갈수록 바보가 되나 보군 192 00:17:42,625 --> 00:17:43,958 대체 몇 번을 오락가락한담 193 00:18:01,000 --> 00:18:02,083 잠깐만요 194 00:18:22,750 --> 00:18:23,583 고마워요 195 00:18:44,500 --> 00:18:48,333 여기 온 지도 제법 됐는데 계속 얼굴 안 보여 주기예요? 196 00:18:52,750 --> 00:18:54,791 물망초라는 꽃 알아요? 197 00:18:55,458 --> 00:18:56,458 아뇨 198 00:18:57,708 --> 00:18:58,958 꽃 이름이 그래요? 199 00:19:01,083 --> 00:19:02,500 잊지 말라는 뜻이잖아요 200 00:19:03,000 --> 00:19:04,750 꼭 누구랑 헤어질 때처럼요 201 00:19:05,416 --> 00:19:06,416 떠나게요? 202 00:19:06,500 --> 00:19:08,375 그런 거 아니에요 203 00:19:08,458 --> 00:19:10,583 얼굴 보여 달라고 안 할게요 204 00:19:13,375 --> 00:19:15,375 그러니까 떠나지 말아요 205 00:19:17,250 --> 00:19:19,875 안 떠나요, 걱정 말아요 206 00:19:21,000 --> 00:19:23,041 다른 꽃 따다 줄게요 207 00:19:24,166 --> 00:19:26,166 헤어짐이 아닌 만남이 생각나도록 208 00:19:26,708 --> 00:19:28,541 이름이 더 좋은 거로요 209 00:19:51,708 --> 00:19:52,708 고마워요 210 00:19:53,333 --> 00:19:54,875 정말 예뻐요 211 00:19:57,416 --> 00:19:58,583 있잖아요 212 00:19:59,583 --> 00:20:01,833 꽃을 가져다주기 전에도 213 00:20:02,375 --> 00:20:05,250 며칠 전부터 마음속에서 향기가 나는 거 같았죠 214 00:20:06,875 --> 00:20:09,625 가슴도 콩닥콩닥 뛰고요 215 00:20:11,166 --> 00:20:13,041 난 사랑이 뭔지 몰라요 216 00:20:14,208 --> 00:20:17,125 들어는 봤지만 직접 느껴 본 적은 없어요 217 00:20:17,791 --> 00:20:19,583 이런 게 사랑일까요? 218 00:20:20,083 --> 00:20:21,083 어떠냐면요 219 00:20:21,166 --> 00:20:25,958 세상의 모든 이름, 모양, 맛 냄새랑 색깔이 220 00:20:26,625 --> 00:20:28,416 다 달라졌어요 221 00:20:29,541 --> 00:20:31,291 당신이 오고 나서요 222 00:20:33,333 --> 00:20:35,541 방 한 칸짜리 이 집은 궁궐이 된 거 같고요 223 00:20:36,250 --> 00:20:37,916 이젠 감옥 같지가 않아요 224 00:20:38,875 --> 00:20:40,916 예전엔 무서웠는데 이젠 아니에요 225 00:20:41,541 --> 00:20:43,500 늘 울며 지냈는데 지금은 웃고 있고요 226 00:20:45,666 --> 00:20:47,875 이게 다 사랑의 힘이라면 227 00:20:48,375 --> 00:20:50,166 당신 얼굴이 어떻대도 228 00:20:50,666 --> 00:20:52,833 절대로 포기 안 할래요, 이흐산 229 00:20:54,958 --> 00:20:55,958 당신 말이 230 00:20:57,666 --> 00:20:59,833 여길 천국으로 만드네요, 에스마 231 00:21:02,708 --> 00:21:03,958 난 지옥을 봤었죠 232 00:21:06,625 --> 00:21:09,666 사랑을 모르는 영혼들이 불타는 곳이었어요 233 00:21:13,541 --> 00:21:14,625 그러니까… 234 00:21:16,750 --> 00:21:18,083 날 포기하면 안 돼요 235 00:21:19,333 --> 00:21:21,291 나한텐 당신밖에 없어요 236 00:21:52,125 --> 00:21:52,958 할매 237 00:21:53,458 --> 00:21:55,666 양수가 터졌어요 238 00:21:55,750 --> 00:21:58,750 뭐? 알았다, 걱정 마라 239 00:21:59,250 --> 00:22:01,958 다 예상했던 일이잖냐 걱정할 거 없어 240 00:22:02,041 --> 00:22:04,250 자, 마음 편히 먹어 241 00:22:04,333 --> 00:22:07,833 소리 지르면 안 돼 242 00:22:08,333 --> 00:22:11,500 수건 뭉치 가져오고 속옷은 벗으렴 243 00:22:11,583 --> 00:22:13,708 화덕에 뜨거운 물 있지? 244 00:22:13,791 --> 00:22:16,125 - 지금은 미지근해졌을 거예요 - 더 좋다 245 00:22:16,833 --> 00:22:19,375 조심하렴, 소리 지르면 안 돼 246 00:22:19,458 --> 00:22:20,791 누가 들으면 큰일 나 247 00:22:20,875 --> 00:22:21,875 이제 어쩐다 248 00:22:23,208 --> 00:22:24,208 - 할매 - 응? 249 00:22:24,291 --> 00:22:26,375 - 내가 얼른 그리 갈게요 - 그렇게 해 250 00:22:27,208 --> 00:22:28,541 바닥에 담요부터 깔아 251 00:22:31,958 --> 00:22:34,250 에스마, 소리 지르고 싶을 거예요 252 00:22:34,958 --> 00:22:37,250 이거 물고 숨은 코로 쉬어요 253 00:22:38,041 --> 00:22:41,333 내가 힘주라고 하면 힘주고 아기를 밀어내요 254 00:22:42,666 --> 00:22:44,708 내가 있다고 창피해할 거 없어요 알았죠? 255 00:22:46,625 --> 00:22:48,166 자, 기운 내요 256 00:22:53,958 --> 00:22:54,791 지금이에요 257 00:22:54,875 --> 00:22:58,166 계속 숨 쉬어요 들이쉬었다, 내쉬었다 해요 258 00:22:58,250 --> 00:23:01,166 자, 힘줘요 259 00:23:01,250 --> 00:23:03,791 조용, 잘하고 있어요, 계속 힘줘요 260 00:23:04,833 --> 00:23:06,666 숨은 고르게 쉬고요 261 00:23:06,750 --> 00:23:08,583 밀어내요 262 00:23:08,666 --> 00:23:11,666 - 힘줘요 - 얘야, 기운 내려무나 263 00:23:11,750 --> 00:23:13,000 힘줘요 264 00:23:15,541 --> 00:23:18,625 비스밀라 알라시여, 자비를 베푸소서 265 00:23:19,875 --> 00:23:20,708 알라시여 266 00:23:23,250 --> 00:23:25,750 알라여, 이 아이를 도우소서 267 00:23:37,041 --> 00:23:38,875 알라여, 감사합니다 268 00:24:18,375 --> 00:24:19,916 조용히 해, 아가 269 00:24:24,625 --> 00:24:27,416 바깥양반한테도 말했지만 한두 번 들은 게 아니라니까 270 00:24:27,500 --> 00:24:29,166 누가 애를 낳았으면 우리가 모를 리 없잖아 271 00:24:29,250 --> 00:24:31,041 우리 동네엔 애 밴 여자가 없었어 272 00:24:31,125 --> 00:24:33,958 옆 동네에서 도망쳤다는 그 매춘부를 숨긴 게 분명해 273 00:24:34,541 --> 00:24:37,041 어제 베키르한테 말했으니까 지금쯤 얘기가 들어갔겠지 274 00:24:37,125 --> 00:24:40,458 그런 년은 머리채를 잡아다가 혼쭐을 내줘야 한다니까 275 00:24:46,666 --> 00:24:48,333 아들, 울지 마 276 00:24:49,500 --> 00:24:52,083 어린애는 어떻게 해도 우는 법이지 277 00:24:52,833 --> 00:24:53,958 어쩌누 278 00:24:54,708 --> 00:24:56,916 이흐산, 밖에 누구 있어? 279 00:24:57,958 --> 00:25:01,083 멀리 동네 아낙들이 있는데 울음소리는 못 들었을 거야 280 00:25:08,166 --> 00:25:09,333 - 할매 - 왜? 281 00:25:10,041 --> 00:25:11,500 할매가 허락하고 282 00:25:12,250 --> 00:25:15,250 또 에스마도 좋다면 283 00:25:15,916 --> 00:25:19,166 이맘을 불러다 우리를 혼인시켜 주세요 284 00:25:30,833 --> 00:25:33,833 자페르, 이맘님 댁으로 데려다 다오 285 00:25:36,041 --> 00:25:37,583 오늘은 뛰어도 돼 286 00:25:37,666 --> 00:25:39,125 - 뛰어요? - 응 287 00:25:43,083 --> 00:25:45,000 시트는 맨 위에 넣었다 288 00:25:45,083 --> 00:25:47,166 아침에 꺼내서 289 00:25:47,250 --> 00:25:49,708 침대에 새로 깔려무나 290 00:25:52,875 --> 00:25:54,625 할머니 때문에 얼굴이 빨개졌어요 291 00:25:54,708 --> 00:25:55,833 아시예 292 00:26:01,458 --> 00:26:05,000 첫날밤에 대해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라 293 00:26:05,083 --> 00:26:07,041 - 됐어요 - 너희 설마 벌써… 294 00:26:07,125 --> 00:26:10,791 아녜요! 그런 뜻 아니에요 295 00:26:12,083 --> 00:26:16,041 그냥요, 저희끼리 알아서 할게요 296 00:26:16,791 --> 00:26:17,875 아무렴 297 00:26:19,458 --> 00:26:23,000 헤나의 밤에 초대할 사람은 아시예랑 할머니가 정하면 되고 298 00:26:23,083 --> 00:26:26,041 우린 결혼식에 부를 사람을 정하자 섭섭한 사람 없게 해야지 299 00:26:26,125 --> 00:26:28,625 여기가 꽉 들어차도록 최대한 많이 부르자꾸나 300 00:26:29,125 --> 00:26:31,541 휘스뉘한테도 부를 사람 없는지 물어야겠지 301 00:26:31,625 --> 00:26:33,250 휘스뉘는 결혼식 날 여기 묵으면 되고 302 00:26:33,333 --> 00:26:36,166 신혼집엔 부족한 거 없이 다 준비됐냐? 303 00:26:36,250 --> 00:26:38,083 네, 덕분에요 304 00:26:39,291 --> 00:26:43,250 제가 아버지 기대에 부응했다면 더 기쁘셨겠지만… 305 00:26:43,916 --> 00:26:45,875 지금도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단다 306 00:26:45,958 --> 00:26:48,875 인생이 늘 우리 뜻대로 풀리는 건 아니지 307 00:26:48,958 --> 00:26:51,750 인생이 우리를 이 길로 이끌었으니 308 00:26:51,833 --> 00:26:54,333 우린 최선을 다해 주어진 길을 가꾸면 된다 309 00:26:59,333 --> 00:27:00,958 함디 씨도 부를까? 310 00:27:01,458 --> 00:27:04,250 너한테는 큰 은인이잖냐 311 00:27:05,041 --> 00:27:06,625 전보로 초대하면 된다 312 00:27:07,291 --> 00:27:08,625 저도 생각해 봤었어요 313 00:27:08,708 --> 00:27:10,166 물론 고마운 분이지만 314 00:27:10,250 --> 00:27:12,375 여기까지 오려면 번거로우실 거예요 315 00:27:12,458 --> 00:27:15,500 아저씨 성격상 초대하면 꼭 오시려고 할 텐데 316 00:27:16,000 --> 00:27:17,291 그럼 가게 문도 닫고 317 00:27:17,791 --> 00:27:20,250 아시예 줄 선물도 챙겨 오시겠죠 318 00:27:20,333 --> 00:27:23,291 금전적으로, 심적으로 이만저만 부담이 아닐 거예요 319 00:27:24,083 --> 00:27:25,250 네 말도 일리가 있다 320 00:27:25,750 --> 00:27:29,083 그런 면에서 결혼은 참 신경 쓰이는 일이지 321 00:27:30,291 --> 00:27:33,291 결혼식 하고서 나중에 아시예랑 인사하러 갈게요 322 00:27:33,375 --> 00:27:36,041 선물이라도 전하며 섭섭하지 않게 말씀드리면 되죠 323 00:27:42,041 --> 00:27:43,041 지야 324 00:27:44,416 --> 00:27:45,291 네? 325 00:27:45,791 --> 00:27:48,416 이번 딱 한 번만 묻겠다 326 00:27:50,416 --> 00:27:53,875 이스탄불에 있는 동안 누구한테 해를 끼쳤냐? 327 00:27:56,958 --> 00:27:58,125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어요 328 00:28:00,250 --> 00:28:01,500 알잖니, 지야 329 00:28:06,708 --> 00:28:08,916 그랬다면 내가 널 보호할 거다 330 00:28:09,750 --> 00:28:11,916 누가 뭐래도 넌 내 자식이니까 331 00:28:12,000 --> 00:28:13,625 넌 내 전부야 332 00:28:14,125 --> 00:28:15,666 대답해라 333 00:28:17,416 --> 00:28:19,000 너 때문에 누가 죽은 게냐? 334 00:28:22,083 --> 00:28:23,166 생각해 보고… 335 00:28:25,458 --> 00:28:26,791 아니라고 해 336 00:28:31,750 --> 00:28:32,750 아니라고 해 337 00:28:36,291 --> 00:28:37,625 아니라고 해, 지야 338 00:28:38,958 --> 00:28:39,958 아니에요 339 00:28:49,500 --> 00:28:51,250 다시는 이 얘기 안 꺼내마 340 00:29:12,333 --> 00:29:14,833 자페르, 뒤에 누구냐? 341 00:29:15,541 --> 00:29:18,333 말 탄 사람들이에요, 할매 342 00:29:19,625 --> 00:29:21,083 어디로 가고 있냐? 343 00:29:21,583 --> 00:29:23,208 할매 집요 344 00:29:27,375 --> 00:29:28,916 이흐산! 345 00:29:29,500 --> 00:29:31,416 에스마! 346 00:29:35,500 --> 00:29:37,000 잠깐만요! 347 00:30:17,333 --> 00:30:19,500 에스마! 348 00:30:26,583 --> 00:30:28,666 에스마! 349 00:30:28,750 --> 00:30:30,333 살아 있으면 대답해! 350 00:30:31,083 --> 00:30:35,208 무슨 말이라도 해라, 에스마! 351 00:30:40,083 --> 00:30:42,875 에스마! 352 00:30:55,541 --> 00:30:58,791 에스마, 대답해! 353 00:30:59,291 --> 00:31:01,375 에스마! 354 00:31:49,416 --> 00:31:51,458 이제 잃어버린 당신들 명예가 회복됐나? 355 00:31:55,291 --> 00:31:56,208 난 돌아올 거다 356 00:31:59,958 --> 00:32:02,291 할매랑 애한테 무슨 일 생기면… 357 00:32:06,041 --> 00:32:07,500 다 죽여 버릴 거야 358 00:32:08,291 --> 00:32:10,458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359 00:32:11,208 --> 00:32:13,541 마을에 산 사람이 하나도 안 남을 때까지 360 00:32:14,041 --> 00:32:16,666 차례로 숨통을 끊어 주겠다 361 00:32:18,250 --> 00:32:20,041 당신들 집도 싹 불태우고 362 00:32:20,708 --> 00:32:22,750 도망친다 해도 363 00:32:22,833 --> 00:32:24,666 지옥 끝까지 쫓아갈 줄 알아! 364 00:32:27,416 --> 00:32:29,083 이제 시신을 묻어라 365 00:32:49,083 --> 00:32:50,000 자페르 366 00:32:50,875 --> 00:32:53,916 할매랑 애를 잘 보살펴 줘 367 00:32:54,000 --> 00:32:55,041 고마워요 368 00:32:55,666 --> 00:32:57,208 정말 고맙습니다 369 00:33:08,166 --> 00:33:09,458 - 할매 - 응 370 00:33:09,541 --> 00:33:10,833 돌아올게요 371 00:33:12,833 --> 00:33:14,000 에스마랑 같이요 372 00:33:14,083 --> 00:33:16,458 무슨 소리냐, 이흐산? 머리가 어떻게 됐냐? 373 00:33:17,250 --> 00:33:18,458 가긴 어딜 간다고 374 00:34:42,583 --> 00:34:47,500 헤나를 가져와요, 어머니 375 00:34:47,583 --> 00:34:52,666 헤나를 가져와요, 어머니 376 00:34:52,750 --> 00:34:57,750 손가락으로 헤나를 찍어요 377 00:34:57,833 --> 00:35:02,708 손가락으로 헤나를 찍어요 378 00:35:02,791 --> 00:35:07,833 전 오늘 밤 손님일 뿐이죠 379 00:35:07,916 --> 00:35:13,041 전 오늘 밤 손님일 뿐이죠 380 00:35:13,125 --> 00:35:18,041 어머니 품에서 절 재워 주세요 381 00:35:18,125 --> 00:35:23,000 어머니 품에서 절 재워 주세요 382 00:35:23,583 --> 00:35:26,625 - 다음은 네 차례야 - 나도 그러면 좋겠다 383 00:35:28,333 --> 00:35:32,958 머리의 베일을 벗고 맨발로 384 00:35:33,583 --> 00:35:37,875 겨울날에 난 길을 떠난답니다 385 00:37:33,875 --> 00:37:34,875 봐 386 00:37:36,958 --> 00:37:38,500 온통 새하얗지 387 00:37:40,916 --> 00:37:42,041 너처럼 388 00:37:43,666 --> 00:37:44,541 순수해 389 00:37:46,000 --> 00:37:47,750 이게 끝이 아니야, 내 사랑 390 00:37:48,458 --> 00:37:49,583 기다려 줘 391 00:37:50,250 --> 00:37:51,416 돌아올게 392 00:37:53,291 --> 00:37:54,375 기다려야 해 393 00:37:55,125 --> 00:37:56,208 반드시 394 00:38:18,500 --> 00:38:19,791 전보 왔어요 395 00:38:19,875 --> 00:38:22,083 나의 다정한 벗, 이흐산 396 00:38:22,166 --> 00:38:23,333 누구예요? 397 00:39:33,125 --> 00:39:34,916 가자, 서둘러! 398 00:39:35,000 --> 00:39:37,583 - 계속 걸어! - 대열에서 이탈하면 안 돼 399 00:39:37,666 --> 00:39:39,708 아직 갈 길이 멀다 속도 늦추지 마! 400 00:39:39,791 --> 00:39:41,125 다들 기운 내자! 401 00:39:41,625 --> 00:39:43,666 서로 도우며 행군하라 402 00:39:43,750 --> 00:39:44,916 - 얼른! - 서두르자! 403 00:39:45,000 --> 00:39:47,166 - 앞으로! - 뒤처지지 않게 도와라 404 00:39:47,666 --> 00:39:49,333 - 가자! - 이쪽이다! 405 00:39:49,416 --> 00:39:52,000 - 계속 이동해! - 전진하라! 406 00:39:52,500 --> 00:39:54,125 곧 먹을 걸 주겠다! 407 00:39:54,708 --> 00:39:55,708 힘내자! 408 00:40:27,000 --> 00:40:30,000 존경하는 지인과 친애하는 하객 여러분 409 00:40:30,083 --> 00:40:31,875 이 행복한 날 밤 410 00:40:32,375 --> 00:40:34,458 피로연 자리에 함께하는 기쁨을 주셔서 411 00:40:34,541 --> 00:40:36,208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412 00:40:36,791 --> 00:40:39,416 신이 제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은 413 00:40:39,500 --> 00:40:40,833 제 아들 지야와 414 00:40:40,916 --> 00:40:42,083 제 딸… 415 00:40:42,791 --> 00:40:45,166 우리 딸 아시예입니다 416 00:40:45,666 --> 00:40:48,458 두 사람이 평생 행복하고 번창하길 기원합니다 417 00:40:48,541 --> 00:40:50,083 아민 418 00:40:50,958 --> 00:40:52,625 또한 제 아내를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419 00:40:52,708 --> 00:40:54,000 신께서 안식을 주셨길 420 00:40:54,083 --> 00:40:58,583 인샬라, 아내도 오늘 밤 천국에서 우리를 지켜보길요 421 00:40:58,666 --> 00:40:59,916 인샬라 422 00:41:00,916 --> 00:41:02,000 휘스뉘 423 00:41:02,500 --> 00:41:04,333 자네도 한마디 해야지 424 00:41:04,416 --> 00:41:07,708 신부 아버지라고 신부처럼 수줍음 타란 법은 없잖나 425 00:41:07,791 --> 00:41:09,375 무슨 말을 해야 할지… 426 00:41:11,791 --> 00:41:13,750 알라께서 두 사람이 해로하며 427 00:41:13,833 --> 00:41:15,250 행복하게 해 주시길 428 00:41:15,333 --> 00:41:16,333 아민 429 00:41:19,875 --> 00:41:20,708 어머니 430 00:41:20,791 --> 00:41:23,125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으니 431 00:41:23,208 --> 00:41:25,333 나머지는 신께서 해주시길 빈다 432 00:41:25,416 --> 00:41:27,208 아민 433 00:41:27,791 --> 00:41:29,833 자, 지야 434 00:41:36,125 --> 00:41:37,125 전 435 00:41:38,208 --> 00:41:40,166 아시예가 먼저 말했으면 해요 436 00:41:41,541 --> 00:41:45,291 이제부턴 얘기의 시작도, 끝도 아시예한테 맡기려고요 437 00:41:45,875 --> 00:41:47,250 그냥 말해, 지야 438 00:41:47,333 --> 00:41:51,250 지야, 이러면 마누라들 앞에서 우리 입장이 뭐가 돼? 439 00:41:51,333 --> 00:41:53,041 넌 좀 가만히 있어 440 00:41:54,708 --> 00:41:57,583 다들 제가 의대를 관두고 441 00:41:58,375 --> 00:42:02,666 서둘러 결혼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궁금하시겠죠 442 00:42:03,333 --> 00:42:05,750 어머니께선 세상을 떠나시며 443 00:42:06,416 --> 00:42:08,416 우리에게 서로 의지하란 말씀을 남기셨어요 444 00:42:09,250 --> 00:42:12,208 하지만 전 그보다 훨씬 전부터 445 00:42:13,500 --> 00:42:15,125 사랑하는 아내 아시예가 446 00:42:15,208 --> 00:42:18,875 이 집에 처음 도착한 순간부터 알고 있었어요 447 00:42:20,708 --> 00:42:23,083 아시예가 제 인생의 빛이 되리란 걸요 448 00:42:25,708 --> 00:42:29,250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집을 떠난 지 얼마 안 돼 449 00:42:29,333 --> 00:42:32,625 모든 게 달라지리란 걸 깨달았죠 450 00:42:33,708 --> 00:42:37,041 저한테 익숙하고 제가 사랑하던 삶은 여기 있는데 451 00:42:37,833 --> 00:42:40,833 제 목표를 위해 그 모든 걸 떠난 거예요 452 00:42:42,875 --> 00:42:44,166 솔직하게 고백할게요 453 00:42:46,166 --> 00:42:47,291 전 겁이 났어요 454 00:42:49,833 --> 00:42:50,833 아시예를 잃을까 봐요 455 00:42:53,541 --> 00:42:57,416 또 제 앞에 닥칠 불확실하고 모호한 미래가 두려웠죠 456 00:42:57,916 --> 00:43:00,208 하지만 우리의 사랑이 모든 걸 이겨냈어요 457 00:43:02,333 --> 00:43:06,083 여러분 모두가 보는 앞에서 맹세합니다 458 00:43:06,166 --> 00:43:07,958 언제까지나 아시예를 아끼고 459 00:43:08,041 --> 00:43:09,875 지켜 주겠습니다 460 00:43:12,375 --> 00:43:15,083 귈륌세르, 얼른 가서 진한 커피 한 잔 만들고 461 00:43:15,583 --> 00:43:18,250 지야 앞에서 술잔 치우라고 하게 462 00:43:24,166 --> 00:43:26,250 얘기가 길어졌구만 463 00:43:26,333 --> 00:43:29,708 지야 얘기는 이만하면 충분히 들었으니 464 00:43:29,791 --> 00:43:32,750 이제부터는 우리 곱디고운 아시예가 465 00:43:32,833 --> 00:43:36,041 그 낭랑한 목소리로 노래를 몇 곡 해주면 좋겠구나 466 00:43:36,125 --> 00:43:37,833 류트 솜씨도 뽐내면서 말이다 467 00:43:37,916 --> 00:43:40,875 할 수 있겠니, 우리 손녀딸? 468 00:43:41,833 --> 00:43:43,791 할머니, 너무 떨려서 안 돼요 469 00:43:43,875 --> 00:43:46,166 이따 초야 치를 때야말로 진짜 떨릴 텐데 470 00:43:46,708 --> 00:43:48,125 얘도 참 471 00:43:48,208 --> 00:43:49,916 네, 그럼 해볼게요 472 00:43:50,000 --> 00:43:52,000 좋아, 어디 들어 보자꾸나 473 00:44:20,208 --> 00:44:25,958 그대는 나의 주인 474 00:44:26,625 --> 00:44:32,916 나의 계절은 그대 따라 변한다네 475 00:44:33,916 --> 00:44:39,166 그대는 나의 주인 476 00:44:40,041 --> 00:44:46,250 나의 계절은 그대 따라 변한다네 477 00:44:47,500 --> 00:44:52,875 그대는 나의 치유제 478 00:44:53,416 --> 00:45:00,416 나의 병은 그대만이 고친다네 479 00:45:01,000 --> 00:45:06,375 그대는 나의 치유제 480 00:45:07,125 --> 00:45:13,208 나의 병은 그대만이 고친다네 481 00:45:18,208 --> 00:45:19,500 축하해 482 00:45:19,583 --> 00:45:22,083 - 행복하게 해로하려무나 - 잘 있어 483 00:45:22,166 --> 00:45:24,958 - 축하한다, 얘야 - 서로 아껴 주며 살아라 484 00:45:25,458 --> 00:45:26,625 살펴 가세요 485 00:45:27,958 --> 00:45:30,625 - 가자 - 천천히, 조심해서 몰아 486 00:45:30,708 --> 00:45:32,541 잘 있게, 행복하게 살아 487 00:45:57,583 --> 00:45:59,708 - 내가 할게 - 그래 488 00:46:09,750 --> 00:46:11,291 - 들어와 - 싫은데 489 00:46:49,083 --> 00:46:51,208 - 지야 - 사랑하는 아시예 490 00:46:52,583 --> 00:46:53,708 지야, 잠깐만 491 00:46:55,500 --> 00:46:57,541 지야, 기다려 492 00:46:58,791 --> 00:47:01,750 몸 씻고 기도부터 해야지 493 00:47:01,833 --> 00:47:02,833 뭐? 494 00:47:05,041 --> 00:47:06,625 할머니랑 약속했어 495 00:47:07,333 --> 00:47:09,791 깨끗하게 씻고 기도부터 해 496 00:47:10,416 --> 00:47:12,916 지야, 내 말 들어 497 00:47:13,708 --> 00:47:15,208 나도 기도할 거야 498 00:47:17,875 --> 00:47:18,875 얼른, 지야 499 00:47:32,291 --> 00:47:33,416 거기 꼼짝 말고 있어 500 00:47:34,125 --> 00:47:35,708 실없긴, 내가 어딜 간다고 501 00:49:07,791 --> 00:49:08,791 아시예? 502 00:49:09,541 --> 00:49:10,541 어디 있어? 503 00:49:13,708 --> 00:49:14,875 장난치지 마 504 00:49:21,125 --> 00:49:22,125 아시예 505 00:49:30,750 --> 00:49:31,916 아시예, 어디 숨었어? 506 00:53:41,166 --> 00:53:43,166 자막: 이재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