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3 --> 00:00:03,921 성장의 양상은 다양해요 2 00:00:06,299 --> 00:00:08,676 성장은 예측할 수 없죠 3 00:00:09,677 --> 00:00:11,345 성장은 세상을 바꿀 기회예요 4 00:00:11,471 --> 00:00:13,097 "생리 빈곤 종결 정의 없이 평화 없다" 5 00:00:13,639 --> 00:00:15,099 성장은 뭐랄까… 6 00:00:16,392 --> 00:00:17,602 "아미리" 7 00:00:17,810 --> 00:00:19,020 "이저벨" 8 00:00:19,187 --> 00:00:20,438 "아테나" 9 00:00:20,646 --> 00:00:21,856 "클레어" 10 00:00:21,939 --> 00:00:24,275 우리에겐 힘과 책임이 있습니다 11 00:00:24,484 --> 00:00:25,735 "에밀리" 12 00:00:25,902 --> 00:00:27,153 "데이비드" 13 00:00:27,320 --> 00:00:28,571 "버네사" 14 00:00:28,738 --> 00:00:29,989 "앨릭스" 15 00:00:30,073 --> 00:00:31,824 우리도 소리 낼 자격이 있습니다 16 00:00:31,991 --> 00:00:33,242 "개빈" 17 00:00:33,409 --> 00:00:34,660 "소피아" 18 00:00:34,827 --> 00:00:36,037 "세이지" 19 00:00:36,788 --> 00:00:37,955 성장은 20 00:00:38,206 --> 00:00:39,207 - 정신없고 - 오글거리고 21 00:00:39,373 --> 00:00:40,374 - 혼란스럽고 - 성가시고 22 00:00:40,541 --> 00:00:41,959 - 아름답고 - 의무적이죠 23 00:00:42,085 --> 00:00:43,211 우리가 해냈어요! 24 00:00:43,336 --> 00:00:45,171 "본연의 모습을 드러낼" 25 00:00:45,338 --> 00:00:47,298 "용기에 관한" 26 00:00:47,507 --> 00:00:49,842 "10편의 이야기" 27 00:00:52,095 --> 00:00:55,640 어른이 되려면 28 00:01:01,771 --> 00:01:03,940 네가 다른 사람한테 나를 절친이라고 했던 게 기억나 29 00:01:04,065 --> 00:01:05,149 그 말을 듣고 이랬지 30 00:01:05,817 --> 00:01:07,485 '우리가 절친이구나' 31 00:01:07,568 --> 00:01:09,320 네가 말하고 나서야 실감했어 32 00:01:09,654 --> 00:01:12,281 우린 함께 성장했고 뭐든 함께 파악하려고 했어요 33 00:01:12,365 --> 00:01:13,407 "생리의 힘 생리 빈곤 끝" 34 00:01:13,491 --> 00:01:16,869 우리가 열정을 느꼈던 것과 할 수 있던 걸 발견해 나갔죠 35 00:01:17,161 --> 00:01:21,415 곁에 버팀목이 있음을 아는 것만으로도 더 행복해져요 36 00:01:21,624 --> 00:01:24,544 우리의 우정은 늘 제게 정신적인 안정감을 줬어요 37 00:01:25,670 --> 00:01:27,463 네, 저도 마찬가지예요 38 00:01:29,048 --> 00:01:32,927 - 테이크 1 - 카메라 렌즈에 내 얼굴이 반사돼 39 00:01:33,177 --> 00:01:35,096 정말? 그렇네 40 00:01:37,014 --> 00:01:41,644 "이저벨 & 클레어" 41 00:01:44,438 --> 00:01:47,191 제 말이 너무 빠를 때 신호 같은 걸 주시면 42 00:01:47,400 --> 00:01:48,568 천천히 말할게요 43 00:01:49,485 --> 00:01:51,696 안녕하세요, 전 클레어예요 44 00:01:52,280 --> 00:01:56,075 19살이고, 펜실베이니아주 클라크스서밋 출신이에요 45 00:01:56,200 --> 00:01:57,285 거기서 이저벨을 만났죠 46 00:01:57,660 --> 00:01:58,828 저는 이저벨이에요 47 00:01:58,911 --> 00:02:00,371 저 또한 19살이고 48 00:02:00,538 --> 00:02:03,499 클레어처럼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이죠 49 00:02:06,627 --> 00:02:08,004 우린 별별 일을 함께 겪었어요 50 00:02:08,087 --> 00:02:09,755 성장은 까다롭고, 힘들고 51 00:02:09,881 --> 00:02:11,549 짜증 나고 52 00:02:11,632 --> 00:02:12,717 "피리어드 클럽 가입서" 53 00:02:12,800 --> 00:02:14,177 - 어색하고 - 혼란스럽죠 54 00:02:14,260 --> 00:02:16,220 상투적인 표현 아시잖아요 55 00:02:16,971 --> 00:02:20,391 추억과 경험을 함께 쌓은 덕에 56 00:02:20,558 --> 00:02:23,311 우리의 우정이 견고해진 것 같아요 57 00:02:24,353 --> 00:02:26,814 영화에 나오는 두 절친을 보면 58 00:02:26,898 --> 00:02:29,108 한 친구가 다른 친구 집에 가서 59 00:02:29,192 --> 00:02:30,193 퍼질러 앉거나 60 00:02:30,401 --> 00:02:33,070 음식을 만들어 먹어도 아무도 신경을 안 쓰잖아요 61 00:02:33,196 --> 00:02:35,698 클레어와 저의 관계도 똑같다고 생각해요 62 00:02:36,616 --> 00:02:40,536 우리가 왜 이렇게 친한지 이해 못 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63 00:02:40,620 --> 00:02:43,956 맞아요, 클레어가 엄청 시끄럽고 64 00:02:44,040 --> 00:02:46,375 제가 좀 조용한 편이라고 해서… 65 00:02:46,751 --> 00:02:48,878 미안해, 클레어 66 00:02:49,712 --> 00:02:52,298 - 얘도 인정하는 부분이에요 - 맞아요 67 00:02:52,673 --> 00:02:56,093 그 정도만 크게 다르고 세태에 관한 관점이나 견해는 68 00:02:56,219 --> 00:02:58,262 꽤나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69 00:02:58,346 --> 00:02:59,263 말이 되나 모르겠네 70 00:02:59,805 --> 00:03:02,308 적응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나요? 71 00:03:02,725 --> 00:03:04,227 - 그럼요 - 엄청나게요 72 00:03:04,435 --> 00:03:08,064 우리 둘 다 그랬는데 저는 꽤 어릴 때부터 느꼈어요 73 00:03:08,981 --> 00:03:13,527 백인이 대부분인 공동체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자라는 건 74 00:03:13,653 --> 00:03:17,198 정말 힘들었고 전 늘 겉도는 기분이었어요 75 00:03:17,323 --> 00:03:20,034 유치원에 다닐 때 부모님이 데려다주면서 76 00:03:20,159 --> 00:03:21,869 만다린어와 광둥어로 77 00:03:21,953 --> 00:03:24,455 저를 사랑하고 하루를 즐겁게 보내라는 둥 78 00:03:24,538 --> 00:03:25,706 상투적인 말을 했는데 79 00:03:25,873 --> 00:03:29,335 그러자마자 모든 아이와 부모님이 80 00:03:29,460 --> 00:03:31,879 그 자리에 멈춰서는 우리를 쳐다보는 거예요 81 00:03:32,088 --> 00:03:33,547 깜짝 놀란 표정이었죠 82 00:03:33,756 --> 00:03:36,300 외국어가 들려서 그랬던 것 같아요 83 00:03:36,425 --> 00:03:38,594 반에서 유일한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것도 84 00:03:38,678 --> 00:03:39,971 적응에 도움은 안 됐죠 85 00:03:40,096 --> 00:03:43,808 부모님이 계속 말했던 것처럼 새 친구를 사귀려고 하는데 86 00:03:43,975 --> 00:03:46,978 다들 저를 이상한 눈으로 봤어요 87 00:03:47,061 --> 00:03:48,479 끔찍한 기분이었죠 88 00:03:48,896 --> 00:03:50,147 집에 가자 부모님이 89 00:03:50,231 --> 00:03:52,233 등원 첫날 소감을 묻길래 이렇게 말했어요 90 00:03:52,358 --> 00:03:54,777 '왜 중국어로 말한 거예요?' 91 00:03:54,902 --> 00:03:57,488 '모든 애가 저를 쳐다봤다고요' 92 00:03:58,030 --> 00:04:00,908 '이제 제 앞에서는 중국어 말고 영어로만 말해요' 93 00:04:03,536 --> 00:04:06,122 딸의 성장기에 선택권을 줬지만 94 00:04:06,372 --> 00:04:08,291 아이의 손을 잡아주진 못했어요 95 00:04:09,250 --> 00:04:10,251 저는 광둥어를 쓰고 96 00:04:10,376 --> 00:04:11,294 "비니 이저벨의 아버지" 97 00:04:11,377 --> 00:04:12,420 아내는 만다린어를 써요 98 00:04:12,545 --> 00:04:13,629 "미셸 이저벨의 어머니" 99 00:04:13,713 --> 00:04:16,340 애가 어렸을 때는 중국어로만 말을 걸었어요 100 00:04:16,924 --> 00:04:21,512 아이에게 문화를 계승할 방법이라고 여긴 거죠 101 00:04:22,138 --> 00:04:25,141 하지만 우린 다들 영어를 쓰는 작은 마을에 살았고 102 00:04:25,558 --> 00:04:29,520 아이가 갈피를 잃은 듯해서 원하는 길을 가도록 했죠 103 00:04:30,104 --> 00:04:30,980 "소피아" 104 00:04:31,063 --> 00:04:33,316 이민자 부모님은 그런 일을 귀띔하지 못해요 105 00:04:33,399 --> 00:04:35,067 부모님도 뭘 몰랐으니까요 106 00:04:35,234 --> 00:04:38,237 타지인인 부모님께 따져도 어찌할 도리가 없죠 107 00:04:38,362 --> 00:04:40,364 백인으로 가득한 곳에서 자식을 키우는데 108 00:04:40,531 --> 00:04:42,241 발만 구를 수밖에 없는 거예요 109 00:04:45,286 --> 00:04:49,540 겉으로는 중국계 미국인으로서 태연하게 친구들과 등원했지만 110 00:04:49,790 --> 00:04:51,500 속으로는 엄청 외로웠어요 111 00:04:51,584 --> 00:04:53,252 제게 공감할 사람이 없었죠 112 00:04:53,377 --> 00:04:56,547 아이들이 저를 남다르게 봐서 머릿속으로 해결책을 냈어요 113 00:04:56,630 --> 00:04:58,924 '남다른 모습은 보이지 말고 모두와 똑같아지자' 114 00:04:59,091 --> 00:05:02,053 그래서 부모님이 제가 받아들이며 성장하길 바라셨던 115 00:05:02,178 --> 00:05:04,805 우리 문화의 일부를 버려달라고 했어요 116 00:05:05,556 --> 00:05:08,934 집 밖에서는 우리 문화를 향유하고 싶지 않았죠 117 00:05:09,143 --> 00:05:11,812 나중에 그 순간을 두고 얼마나 뼈저리게 후회할지 118 00:05:11,896 --> 00:05:13,481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거예요 119 00:05:14,190 --> 00:05:16,108 저는 딱히 친구랄 게 없었어요 120 00:05:16,233 --> 00:05:18,027 공감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죠 121 00:05:18,194 --> 00:05:19,320 그에 비해 클레어는… 122 00:05:19,862 --> 00:05:20,905 저는 외동딸이에요 123 00:05:21,197 --> 00:05:23,908 그래서인지 부모님과 정말 가깝게 지내죠 124 00:05:26,077 --> 00:05:28,162 - 몇 살인지 말해줄래? - 8살요 125 00:05:28,788 --> 00:05:30,790 미래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? 126 00:05:31,207 --> 00:05:32,500 담배 피우기만 해! 127 00:05:33,667 --> 00:05:37,755 제 어린 시절을 살펴보면 배움, 성장, 자립 128 00:05:37,963 --> 00:05:39,465 자기 책임으로 가득해요 129 00:05:39,965 --> 00:05:42,176 클레어는 정말 외향적인 아이예요 130 00:05:42,385 --> 00:05:43,427 "패트릭 클레어의 아버지" 131 00:05:43,511 --> 00:05:45,012 어떤 일에든 빠지지 않으려 했죠 132 00:05:45,096 --> 00:05:46,263 늘 진취적이었고요 133 00:05:46,347 --> 00:05:47,348 "매릴린 클레어의 어머니" 134 00:05:47,515 --> 00:05:49,975 클레어는 체계를 세우고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동시에 135 00:05:50,101 --> 00:05:51,936 진취적이었어요 136 00:05:52,436 --> 00:05:55,231 제게는 노골적인 면이 있어요 137 00:05:55,314 --> 00:05:58,150 어렸을 때는 그걸 다스릴 방법을 몰랐죠 138 00:05:58,442 --> 00:06:00,903 지금은 전보다는 속에 담아 두려고 해요 139 00:06:01,153 --> 00:06:04,073 부모님은 어떤 대화를 하든 저를 끼워 줬죠 140 00:06:04,240 --> 00:06:06,409 꼬마 어른을 대하듯 말을 걸었어요 141 00:06:07,326 --> 00:06:11,455 서로에 관한 처음의 기억을 말씀해 주세요 142 00:06:12,081 --> 00:06:15,918 저는 이저벨이 다가와서 '안녕' 하고 인사했던 순간이에요 143 00:06:16,085 --> 00:06:20,339 6학년 때 전학하고 처음 등교하는 날이었거든요 144 00:06:20,423 --> 00:06:22,591 첫 주에 친구를 만들려고 했는데 145 00:06:22,716 --> 00:06:25,469 이저벨이 친절하게도 먼저 말을 걸어줬죠 146 00:06:25,553 --> 00:06:26,762 되게 훈훈한 얘기다 147 00:06:28,139 --> 00:06:31,600 너는 선생님께 따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지 148 00:06:31,767 --> 00:06:33,060 정말 존경스러웠어 149 00:06:33,185 --> 00:06:35,229 '와, 얘 진짜 멋지구나' 했다니까? 150 00:06:35,521 --> 00:06:37,648 7학년 때 이저벨과 홈룸이 같았는데 151 00:06:37,773 --> 00:06:39,483 그 전까지 학교 밖에서 어울린 적이 없었거든요 152 00:06:39,608 --> 00:06:41,527 8학년이 시작될 때쯤 153 00:06:41,694 --> 00:06:45,364 뉴욕시에서 열리는 코믹콘에 갈 계획을 짠 다음 154 00:06:45,781 --> 00:06:49,118 슈퍼히어로 영화 얘기를 나눴던 이저벨에게 전화했어요 155 00:06:49,285 --> 00:06:50,369 여보세요, 이저벨? 156 00:06:50,578 --> 00:06:53,831 '뜬금없는 거 아는데 나랑 코믹콘 갈래?' 157 00:06:54,039 --> 00:06:55,583 '표가 남아서 넌 몸만 가면 돼' 158 00:06:55,708 --> 00:06:58,043 놀랍게도 부모님이 허락해 줬어요 159 00:06:58,210 --> 00:07:00,254 아침 일찍 나갈 거라 우리 집에서 같이 잤죠 160 00:07:00,379 --> 00:07:02,590 그때 아빠는 동양철학에 푹 빠져 있었는데 161 00:07:02,756 --> 00:07:04,633 집에 도착한 이저벨이 162 00:07:04,717 --> 00:07:07,178 - 엄청 당황했어요 - 아니… 163 00:07:07,261 --> 00:07:09,930 백인 여자애 집에 큰 부처님 그림이 있었으니까요 164 00:07:10,055 --> 00:07:11,307 너무 혼란스러웠어요 165 00:07:11,432 --> 00:07:12,892 제 친구 중에서 166 00:07:13,017 --> 00:07:16,604 성장기에 동양 문화 비슷한 걸 접한 애는 없었거든요 167 00:07:16,729 --> 00:07:18,189 근데 클레어의 집에 가니까 168 00:07:18,397 --> 00:07:20,107 작은 부처님 동상이 깔려 있는 거예요 169 00:07:20,274 --> 00:07:22,860 소소한 문화충격이었죠 170 00:07:22,943 --> 00:07:25,154 생각보다 클레어와 공통점이 많더라고요 171 00:07:27,781 --> 00:07:29,700 둘이 제대로 어울린 건 그때가 처음이었고 172 00:07:29,825 --> 00:07:31,202 서로 죽이 잘 맞았어요 173 00:07:32,161 --> 00:07:34,163 아빠들이 코믹스를 읽으며 자라서 174 00:07:34,246 --> 00:07:37,500 각각의 부녀가 그랬듯이 우리도 코믹스로 유대를 쌓았죠 175 00:07:37,583 --> 00:07:40,044 우리 아빠는 코믹스 마니아였어요 176 00:07:40,294 --> 00:07:41,921 코믹스가 3,000권 이상 있죠 177 00:07:42,421 --> 00:07:43,797 수집한 코믹스가 엄청 많아요 178 00:07:44,048 --> 00:07:46,133 저는 코믹스를 사랑해요 179 00:07:46,217 --> 00:07:48,469 한때 수집도 했어요 스파이더맨이 된 저를 상상했죠 180 00:07:48,719 --> 00:07:49,595 "쾅!" 181 00:07:49,678 --> 00:07:51,138 코믹스로 딸과 돈독해졌어요 182 00:07:51,222 --> 00:07:52,556 클레어도 코믹스에 관심이 있었고 183 00:07:52,806 --> 00:07:55,434 아이들은 코믹콘을 계기로 하나가 됐죠 184 00:07:55,518 --> 00:07:59,230 코믹콘에 가서 생전의 캐리 피셔를 보기도 했어요 185 00:07:59,438 --> 00:08:01,273 정말 황홀했죠 마크 해밀과도 만났고요 186 00:08:01,440 --> 00:08:04,860 새 친구를 사귀고 같은 걸 경험하는 게 신났어요 187 00:08:05,152 --> 00:08:06,612 정말 즐거웠죠 188 00:08:06,695 --> 00:08:10,241 그렇게 8학년이 끝날 때쯤에 이저벨과는 절친이 됐고 189 00:08:10,324 --> 00:08:13,452 고등학교에서도 그 우정을 이어 나갔어요 190 00:08:13,536 --> 00:08:15,913 우리의 고교 시절은 굉장히 미국적이었어요 191 00:08:16,163 --> 00:08:17,164 파벌 문화가 심했죠 192 00:08:17,331 --> 00:08:19,625 다들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자 늘 안달이었고 193 00:08:19,792 --> 00:08:21,961 항상 인기인 무리에 끼려고 했죠 194 00:08:22,169 --> 00:08:25,756 저도 무리에 끼려고 진짜 성격을 조금 숨겼어요 195 00:08:25,923 --> 00:08:27,675 인기인이 되는 게 최종 목표였거든요 196 00:08:27,758 --> 00:08:28,842 "2020년 연감" 197 00:08:28,926 --> 00:08:30,719 정말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198 00:08:30,844 --> 00:08:32,221 전 연감 보조 편집도 했고요 199 00:08:32,388 --> 00:08:34,640 - 학생회 활동 - 총학생회장 활동 200 00:08:34,974 --> 00:08:37,601 - 과학 올림피아드 - 모의재판 팀장 201 00:08:38,185 --> 00:08:39,395 여자 테니스 대표 팀 202 00:08:39,603 --> 00:08:41,355 저는 4년 내내 테니스 대표 팀 선수였어요 203 00:08:41,564 --> 00:08:43,315 - 교향악단 활동 - 악대 활동 204 00:08:43,482 --> 00:08:44,692 스페인어 클럽 활동 205 00:08:44,858 --> 00:08:45,985 "이번 여름! 평생 절친" 206 00:08:46,110 --> 00:08:48,612 딸은 언제나 활동에 치여 살았는데 207 00:08:48,737 --> 00:08:52,741 저는 이 사회가 그렇게 하라고 아이들을 밀어붙인다고 생각해요 208 00:08:52,866 --> 00:08:54,410 애가 버거워하는 게 보였어요 209 00:08:54,702 --> 00:08:58,872 이저벨은 온갖 조직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어요 210 00:08:58,956 --> 00:09:01,292 잠잘 짬을 어떻게 냈나 몰라요 211 00:09:02,876 --> 00:09:07,631 활동을 무리하게 하느라 제 모습으로 지낼 수가 없었어요 212 00:09:08,090 --> 00:09:11,385 13살에 스스로에 관해서 알아 나가려는 중에 213 00:09:11,635 --> 00:09:13,137 능력 이상으로 활동했죠 214 00:09:14,221 --> 00:09:16,724 계속 온갖 부담을 짊어졌어요 215 00:09:16,807 --> 00:09:19,059 그렇게 수많은 일을 떠맡은 결과 216 00:09:19,184 --> 00:09:22,062 제가 품은 엄청난 불안함과 마주하고 말았죠 217 00:09:23,314 --> 00:09:27,401 고등학교에 다니는 내내 공황 발작을 심하게 일으켰어요 218 00:09:27,526 --> 00:09:31,155 구토까지 하는데 아무한테도 말을 안 했죠 219 00:09:31,780 --> 00:09:34,617 그 당시에는 불안 장애를 겪는 줄 몰랐어요 220 00:09:35,951 --> 00:09:38,704 딸은 온갖 클럽에 가입해서 여러 활동을 했어요 221 00:09:38,829 --> 00:09:42,207 그래서 아이의 압박은 동시다발적인 활동이 원인이라고 222 00:09:42,374 --> 00:09:43,792 거의 확신하게 됐죠 223 00:09:43,876 --> 00:09:45,919 "언제부터 힘에 부쳤나요?" 224 00:09:46,045 --> 00:09:47,504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225 00:09:47,588 --> 00:09:48,839 '누굴 위해 이러는 걸까?' 226 00:09:49,006 --> 00:09:50,883 '왜 온갖 일에 엮이는 거지?' 227 00:09:51,091 --> 00:09:53,510 그러고 나서 제가 맡은 일 중에 228 00:09:53,636 --> 00:09:55,679 해도 기쁘지 않은 걸 추렸어요 229 00:09:55,846 --> 00:09:58,349 제가 충만한 삶을 살고 있지 않더라고요 230 00:10:01,644 --> 00:10:04,980 전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소셜미디어를 훑기 시작했어요 231 00:10:05,064 --> 00:10:05,939 "틴 매거진" 232 00:10:06,148 --> 00:10:07,983 그러다 청년 잡지에서 한 게시글을 봤죠 233 00:10:08,067 --> 00:10:08,984 "생리 빈곤을 끝내자" 234 00:10:09,068 --> 00:10:10,736 '생리 빈곤'에 관한 글이었는데 235 00:10:11,320 --> 00:10:13,405 그런 말은 처음 들어봤어요 236 00:10:13,614 --> 00:10:16,950 그래서 링크를 클릭했더니 생리 빈곤 종결을 위해 힘쓰는 237 00:10:17,076 --> 00:10:20,663 비영리조직 '피리어드'에 관한 기사가 뜨더라고요 238 00:10:21,080 --> 00:10:24,249 생리 빈곤은 경제적 제약으로 인해 239 00:10:24,333 --> 00:10:26,251 생리 용품을 사지 못하는 걸 뜻해요 240 00:10:26,794 --> 00:10:27,753 기사를 쭉 읽는데 241 00:10:27,836 --> 00:10:31,048 정말 깜짝 놀랄 만한 통계들이 있는 거예요 242 00:10:31,131 --> 00:10:33,550 여자애 5명 중 1명은 생리 빈곤으로 인해 243 00:10:33,634 --> 00:10:34,802 학교에 못 나온대요 244 00:10:35,177 --> 00:10:37,262 전 사회적인 오명으로 인해 생리를 부끄럽게 여겨서 245 00:10:37,346 --> 00:10:40,641 생리가 우리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246 00:10:40,724 --> 00:10:42,518 외면당했다는 걸 알게 됐어요 247 00:10:43,477 --> 00:10:46,480 여성용품을 필요로 하거나 살 형편이 안 되는 학생을 위해 248 00:10:46,563 --> 00:10:47,523 "생리 빈곤" 249 00:10:47,606 --> 00:10:48,482 학교에 비치 중입니다 250 00:10:48,691 --> 00:10:51,235 생리를 감춰서는 안 돼요 251 00:10:51,360 --> 00:10:56,115 다들 생리 얘기 하는 걸 역겨워하고, 부끄러워하죠 252 00:10:56,281 --> 00:10:58,826 생리 빈곤에 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253 00:10:58,951 --> 00:11:02,079 그때를 계기로 제 특권을 다시 확인했어요 254 00:11:02,913 --> 00:11:05,082 환원할 능력이 있으면 그렇게 해야 해요 255 00:11:05,165 --> 00:11:07,292 우리 둘 다 그걸 체감하게 됐죠 256 00:11:15,259 --> 00:11:16,510 - 여보세요? - 제가 이랬어요 257 00:11:16,760 --> 00:11:19,179 '우리 고등학교에도 이 조직의 지부를 만들자' 258 00:11:19,304 --> 00:11:21,098 '돈을 모아서' 259 00:11:21,348 --> 00:11:24,184 '우리 공동체에서 생리 용품이 필요한 사람에게 전하는 거야' 260 00:11:24,309 --> 00:11:25,519 어떻게 생각해? 261 00:11:28,522 --> 00:11:29,815 그게… 262 00:11:31,734 --> 00:11:34,486 - 여보세요, 이저벨? - 그래, 해보자 263 00:11:34,778 --> 00:11:37,531 이 활동의 파급력이 몇 명에게 미칠지 몰랐어요 264 00:11:37,698 --> 00:11:39,908 이 활동은 공동체의 누구든 도울 수 있죠 265 00:11:40,242 --> 00:11:41,577 그래, 해보는 거야 266 00:11:44,830 --> 00:11:47,207 "피리어드 = 지부를 만드세요" 267 00:11:47,332 --> 00:11:48,584 이저벨에게 처음 말했을 때 268 00:11:48,667 --> 00:11:52,796 우리 고등학교나 공동체에서는 쉽게 수용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 269 00:11:54,548 --> 00:11:58,552 아이의 고등학교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좀 걱정했어요 270 00:11:58,969 --> 00:12:02,931 전 배울 게 많았죠 아이가 오명에 대해 알려줬어요 271 00:12:03,390 --> 00:12:05,517 저는 흔한 10대 여자애였어요 272 00:12:05,601 --> 00:12:07,311 우린 화장실에 갈 때 탐폰을 숨기죠 273 00:12:07,394 --> 00:12:08,479 생리대도 숨기고요 274 00:12:08,604 --> 00:12:11,023 처음 몇 번 생리를 했을 때 275 00:12:11,148 --> 00:12:12,524 늘 엄청 부끄러웠어요 276 00:12:12,733 --> 00:12:13,650 학교에서 생리를 하면 277 00:12:13,734 --> 00:12:15,819 집에 갈 때까지 할 수 있는 게 없었죠 278 00:12:17,321 --> 00:12:20,240 저는 그런 대화가 조금 꺼려졌어요 279 00:12:20,783 --> 00:12:22,826 제 성장기의 문화 때문에요 280 00:12:23,494 --> 00:12:26,580 부모님에게는 어려운 대화 주제였죠 281 00:12:26,830 --> 00:12:29,583 저는 저대로 생리를 오해한 적이 있어요 282 00:12:29,666 --> 00:12:31,668 처음으로 생리를 했을 때 283 00:12:31,752 --> 00:12:34,463 죽어 가는 줄 알고 엄마한테 이렇게 말했거든요 284 00:12:34,546 --> 00:12:36,757 '엄마, 피가 나요 제가 죽나 봐요' 285 00:12:36,882 --> 00:12:40,427 엄마는 그런 거 아니라면서 지극히 정상적인 거라고 했죠 286 00:12:40,677 --> 00:12:43,639 그러고는 생리대를 주고 끝이었어요 287 00:12:44,056 --> 00:12:45,766 전 다른 사람들에게 288 00:12:45,891 --> 00:12:49,353 생리는 적절한 대화 주제가 아니라고 배웠죠 289 00:12:49,728 --> 00:12:53,440 전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오명과 맞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290 00:12:53,899 --> 00:12:56,693 애가 엄청 열정적이길래 한번 해보라고 했죠 291 00:12:56,819 --> 00:12:58,612 남편의 반응도 비슷했어요 292 00:12:58,737 --> 00:13:02,491 되게 펑크족 같고 좋아서 적극적으로 찬성했죠 293 00:13:04,660 --> 00:13:05,869 처음에는 좀 무서웠어요 294 00:13:05,953 --> 00:13:07,621 무리에 끼려고 애쓰던 때였거든요 295 00:13:07,746 --> 00:13:08,622 "생리의 힘" 296 00:13:08,705 --> 00:13:10,207 근데 잃을 게 뭐 있나 싶었죠 297 00:13:10,374 --> 00:13:13,210 회원을 모으기 위해 같이 교실을 전전하며 말했어요 298 00:13:13,293 --> 00:13:14,795 '얘들아, 잠깐 시간 있니?' 299 00:13:14,878 --> 00:13:16,713 '우린 이런 걸 하려고 하는데' 300 00:13:16,839 --> 00:13:18,549 - '함께하자' - 가입해 줘 301 00:13:19,091 --> 00:13:20,717 - 됐어 - 역겨워 302 00:13:21,051 --> 00:13:23,971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어요 '생리' 얘기를 꺼내면 다들… 303 00:13:24,137 --> 00:13:25,305 생리 빈곤이라고 알아? 304 00:13:27,057 --> 00:13:29,726 - 이런 식이었죠, '웩, 뭐?' - 그래서 어쩌라고? 305 00:13:30,435 --> 00:13:32,437 그건 스스로 해결할 일이야 306 00:13:33,772 --> 00:13:34,857 남들 없는 데서 307 00:13:35,232 --> 00:13:37,609 10대 남자애들은 주로 이런 반응이었고요 308 00:13:37,734 --> 00:13:41,864 이 클럽에서 뭘 하려고? 울면서 초콜릿 먹기? 309 00:13:42,656 --> 00:13:45,534 몇몇 학생은 대놓고 거부감을 보였죠 310 00:13:47,160 --> 00:13:48,287 "철썩!" 311 00:13:50,497 --> 00:13:53,417 되게 심각하게 들리는데 그렇게 극적인 일은 없었어요 312 00:13:54,251 --> 00:13:55,669 슬러시를 부은 애는 없었지만 313 00:13:56,003 --> 00:13:58,881 애들이 교실 앞에서 사람들을 웃게 하려고 314 00:13:59,006 --> 00:14:01,550 우릴 놀렸냐고요? 그럼요 315 00:14:06,555 --> 00:14:08,098 근데 슬러시는 안 부었어요 316 00:14:09,099 --> 00:14:12,102 그래도 클럽 활동을 계속해 나가려고 했는데 317 00:14:12,227 --> 00:14:14,396 첫 회의는 초라하게 끝났어요 318 00:14:15,314 --> 00:14:18,275 회원 2명으로 시작했죠 우리 두 사람요 319 00:14:19,401 --> 00:14:20,944 초창기 회원들이 다 모였네요 320 00:14:21,320 --> 00:14:25,574 무언가에 관한 오명을 한 번에 벗기기란 쉽지 않죠 321 00:14:25,657 --> 00:14:28,076 생리처럼 큰 오명이라면 특히나요 322 00:14:28,535 --> 00:14:30,579 어떤 환경에 막무가내로 몸을 내던지면 323 00:14:30,662 --> 00:14:34,041 자아상이 주위 환경에 의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324 00:14:34,249 --> 00:14:37,169 근데 클레어 같은 버팀목이 있어서 이렇게 다짐했죠 325 00:14:37,252 --> 00:14:39,963 '이쯤이면 틀을 깨려고 노력하는 게 나을지도 몰라' 326 00:14:40,088 --> 00:14:41,924 '이미 물은 제대로 엎어졌으니' 327 00:14:42,132 --> 00:14:43,675 '어떻게 되는지 한번 보자' 328 00:14:43,800 --> 00:14:45,010 특히나 그런 오명을 329 00:14:45,093 --> 00:14:46,511 - 근절하고 싶었으니까요 - 맞아요 330 00:14:46,720 --> 00:14:49,765 그렇기에 그 수준에 맞는 노력을 기울여야 했죠 331 00:14:49,848 --> 00:14:50,807 전적으로 동감해 332 00:14:50,933 --> 00:14:53,977 우린 주위 시선에 좌절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움직였어요 333 00:14:54,144 --> 00:14:55,979 우리 클럽의 주축이 되는 활동은 3가지야 334 00:14:56,480 --> 00:14:58,148 서비스, 교육, 대변 활동 335 00:14:58,357 --> 00:15:01,610 우린 도움이 필요한 여성에게 무료 생리 용품 서비스를 제공해 336 00:15:02,903 --> 00:15:04,112 그리고 우리는… 337 00:15:04,446 --> 00:15:06,573 - 잠깐, 넌 다른 거를… - 내가 서비스라고… 338 00:15:06,657 --> 00:15:10,744 우리가 노력하고 헌신할수록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어요 339 00:15:10,827 --> 00:15:14,915 '이거 멋지다 우리도 가입해야 해'라면서요 340 00:15:15,248 --> 00:15:18,627 입소문만으로 회원이 조금씩 늘어났어요 341 00:15:18,752 --> 00:15:21,463 여자애들을 위한 생리 교육도 하고 342 00:15:21,588 --> 00:15:23,298 생리에 관한 오명도 없애려고 해 343 00:15:23,548 --> 00:15:26,927 학교 이사회랑 행정실도 우리 노력을 좋게 봐줬어요 344 00:15:27,052 --> 00:15:30,722 마지막으로 우리는 생리 빈곤 종결을 대변해 345 00:15:31,139 --> 00:15:34,935 펜실베이니아주 정부 로비라는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 말이지 346 00:15:35,310 --> 00:15:37,396 우리 학구 관리자는 그게 문제인 줄 모르셨는데 347 00:15:37,479 --> 00:15:39,731 우리가 설득하니까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348 00:15:39,940 --> 00:15:41,525 '좋아, 바로잡아 보자' 349 00:15:41,733 --> 00:15:44,778 그렇게 중고등학교 화장실에 무료 생리 용품을 비치해 달라고 350 00:15:44,861 --> 00:15:46,989 주 정부에 로비할 수 있었어요 351 00:15:47,197 --> 00:15:48,782 엄청난 성취감이 느껴졌죠 352 00:15:52,577 --> 00:15:55,080 그 이후로 생리 기간인 여자애들이 353 00:15:55,205 --> 00:15:57,791 탐폰을 깜빡했다고 말하거나 하면 354 00:15:57,916 --> 00:15:59,459 다른 친구가 이렇게 말했어요 355 00:15:59,584 --> 00:16:01,962 '잠깐, 화장실에 탐폰이랑 생리대가 있잖아' 356 00:16:02,045 --> 00:16:03,338 "무료" 357 00:16:04,756 --> 00:16:06,008 이럴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358 00:16:06,091 --> 00:16:07,634 '혹시 깜빡한 거야? 걱정 마' 359 00:16:07,759 --> 00:16:09,678 '우리가 다 구비해 놨거든' 360 00:16:09,761 --> 00:16:11,013 '네 곁엔 우리가 있어' 361 00:16:13,765 --> 00:16:16,852 누군가를 도와서 반에 남을 수 있게 하는 건 362 00:16:16,977 --> 00:16:18,603 정말 근사한 일이었죠 363 00:16:18,770 --> 00:16:21,231 - 요즘에는 평범한 일이지 - 맞아요, 그게 평범해졌어요 364 00:16:21,314 --> 00:16:22,482 정말 믿기질 않아요 365 00:16:57,601 --> 00:17:00,145 화장실에 생리 용품을 비치한 이후로 366 00:17:00,353 --> 00:17:02,105 회원 수가 많이 늘었어요 367 00:17:05,442 --> 00:17:08,070 사람들이 공동체를 돌보게 할 수 있었던 건 368 00:17:08,153 --> 00:17:10,655 교차성과 연관 지은 덕이 큰 것 같아요 369 00:17:10,739 --> 00:17:13,992 이건 교육, 건강, 시민권과 결부되는 문제예요 370 00:17:14,076 --> 00:17:18,622 그런 용품이 필요한 사람에는 논바이너리와 트랜스 남성도 있죠 371 00:17:21,249 --> 00:17:23,919 모두가 어떻게든 그런 활동에 영향을 받아요 372 00:17:24,252 --> 00:17:27,672 얘기를 듣고 있다가 정말 감동했어요 373 00:17:27,756 --> 00:17:28,673 "세이지" 374 00:17:28,799 --> 00:17:31,343 생리 형평성 운동의 교차적인 부분을 신경 쓰면서 375 00:17:31,468 --> 00:17:32,886 생리 문제의 대상을 376 00:17:33,095 --> 00:17:35,222 스스로 여성이라고 정체화한 사람에게만 377 00:17:35,305 --> 00:17:36,556 한정하지 않았다는 것에요 378 00:17:36,681 --> 00:17:38,391 이런 활동은 정말 중요해요 379 00:17:39,101 --> 00:17:42,479 정체성이나 성별은 상관없었어요 380 00:17:42,729 --> 00:17:44,523 사람들이 존엄성을 느끼고 381 00:17:44,648 --> 00:17:47,275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할 수 있는 게 중요했죠 382 00:17:47,526 --> 00:17:48,485 여러분 모두가 필요합니다 383 00:17:48,693 --> 00:17:50,862 청원서에 서명하시고 지역 입법자에게 연락하세요 384 00:17:51,238 --> 00:17:52,823 여러분도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385 00:17:53,031 --> 00:17:54,533 다들 와 주셔서 감사해요! 386 00:17:55,283 --> 00:17:56,827 이저벨과의 활동을 통해 387 00:17:56,910 --> 00:17:58,954 공동체에 변화가 오는 걸 직접 확인했어요 388 00:17:59,037 --> 00:18:00,163 "이게 왜 금기 논제죠?" 389 00:18:00,497 --> 00:18:03,583 기성세대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390 00:18:03,708 --> 00:18:05,877 가르침을 주는 활동이에요 391 00:18:06,294 --> 00:18:10,507 우리는 이저벨의 활동 덕에 생리에 관한 포용력과 392 00:18:11,007 --> 00:18:12,551 이해가 늘었어요 393 00:18:12,676 --> 00:18:14,886 이제 우리에게 생리는 금기가 아니죠 394 00:18:15,262 --> 00:18:17,305 정말 많은 사람이 도와줬지만 395 00:18:17,430 --> 00:18:19,182 저도 작게나마 이바지했다는 생각에 396 00:18:19,391 --> 00:18:22,310 기분이 좋아졌고 정신 건강이 나아졌어요 397 00:18:22,686 --> 00:18:23,979 상담 치료를 받으면서 398 00:18:24,104 --> 00:18:26,398 실용적인 기법들도 배웠죠 399 00:18:26,481 --> 00:18:29,192 정신 상태를 말한 덕에 친구들과 가족들은 400 00:18:29,317 --> 00:18:31,987 제가 외로움을 덜도록 더 많은 지지를 보내줬고요 401 00:18:32,445 --> 00:18:36,533 이저벨은 특히나 지금껏 제 결점과 문제점을 402 00:18:36,700 --> 00:18:38,827 엄청 너그럽게 포용해 줬어요 403 00:18:38,994 --> 00:18:40,704 버팀목을 두는 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404 00:18:40,787 --> 00:18:43,582 종일 혼자 지내면서 생각을 곱씹지 않아도 되니까요 405 00:18:43,748 --> 00:18:46,543 그게 클레어에게 얻은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에요 406 00:18:47,294 --> 00:18:49,880 제 문화를 편하게 생각하도록 해준 사람은 407 00:18:49,963 --> 00:18:51,631 클레어가 처음이에요 408 00:18:52,007 --> 00:18:55,468 전 성장기에 남의 생각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죠 409 00:18:56,261 --> 00:19:00,056 저는 생리에 관한 오명을 없애는 것과 동시에 410 00:19:00,140 --> 00:19:04,102 제 문화를 되찾는 일도 시작했어요 411 00:19:04,269 --> 00:19:08,940 그래서 부모님께 제 유산과 문화에 관해 물어봤고 412 00:19:09,065 --> 00:19:12,652 조부모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죠 413 00:19:13,486 --> 00:19:16,740 중국에 계신 조부모님은 영어를 아예 못 하세요 414 00:19:16,907 --> 00:19:19,159 그래서 모국어와 문화를 잊기 시작했을 때부터 415 00:19:19,284 --> 00:19:21,411 소통하기가 점점 힘들어진 탓에 416 00:19:21,536 --> 00:19:22,412 "만다린어 사전" 417 00:19:22,495 --> 00:19:24,331 조부모님과 대화를 끊었는데 418 00:19:24,539 --> 00:19:26,082 이후에 다시 생각했죠 419 00:19:26,249 --> 00:19:28,043 '나중에 이 일을 후회하는 게 나을까?' 420 00:19:28,126 --> 00:19:30,462 '아니면 최선을 다하는 게 나을까?' 421 00:19:34,758 --> 00:19:37,552 그래서 첫 학기에 만다린 과목을 들었고 422 00:19:37,886 --> 00:19:40,680 서서히 조부모님과 대화하는 게 가능해졌어요 423 00:19:40,805 --> 00:19:44,601 각고의 노력 끝에 최근에는 엄마 없이 조부모님과 통화했고요 424 00:19:44,809 --> 00:19:47,979 이런 소중한 시간을 오랫동안 놓치고 있었다니 425 00:19:48,063 --> 00:19:49,189 믿을 수가 없었죠 426 00:19:49,272 --> 00:19:53,068 만약 과거로 돌아가 유치원생인 저에게 427 00:19:53,235 --> 00:19:56,196 유산을 지키라고 한다면 이런 고통도 안 느낄 수 있겠죠 428 00:19:56,363 --> 00:19:58,782 오랜 시간을 방황했는데 429 00:19:59,241 --> 00:20:00,700 유산을 되찾고 나니까 430 00:20:00,825 --> 00:20:02,827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느껴졌어요 431 00:20:02,911 --> 00:20:04,579 제가 완전해진 것 같았죠 432 00:20:05,330 --> 00:20:09,960 뿌리의 진가를 깨우치게 된 딸이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433 00:20:10,502 --> 00:20:13,463 만다린어를 배우는 속도에 깜짝 놀랐어요 434 00:20:13,672 --> 00:20:14,965 딸이 우리 전통을 435 00:20:15,298 --> 00:20:18,969 곧잘 계승하는 모습에 이이도 저도 정말 기뻐요 436 00:20:19,552 --> 00:20:22,347 이저벨과 클레어가 모이면 정말 재밌어요 437 00:20:22,764 --> 00:20:24,474 형성기 내내 438 00:20:24,766 --> 00:20:28,186 같은 사람을 절친으로 두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죠 439 00:20:29,312 --> 00:20:32,148 저도 그런 평생 절친이 있으면 좋았을 거예요 440 00:20:33,358 --> 00:20:36,236 지금은 서로 대학교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달라요 441 00:20:36,403 --> 00:20:39,114 예전에는 거의 매일 봤는데 442 00:20:39,489 --> 00:20:41,825 지금은 1년간 못 보기도 하죠 443 00:20:42,367 --> 00:20:44,995 대학교에 가면서 작별 인사 하기가 힘들었어요 444 00:20:45,078 --> 00:20:46,454 너무 슬펐죠 445 00:20:47,330 --> 00:20:49,416 우린 앞으로도 친구로 남을 것 같아요 446 00:20:49,541 --> 00:20:51,167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서 447 00:20:51,418 --> 00:20:54,504 우리 둘 다 우정을 위해 헌신했으니까요 448 00:20:55,255 --> 00:20:58,300 - 앞으로도 친하게 지낼까? - 당연하지 449 00:21:11,855 --> 00:21:13,148 각자 대학교에 가면서 450 00:21:13,273 --> 00:21:15,358 굳이 종일 얘기하지 않아도 451 00:21:15,442 --> 00:21:17,444 절친으로 남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452 00:21:17,569 --> 00:21:19,321 서로 얘기할 짬을 찾는 게 어렵지만요 453 00:21:19,404 --> 00:21:20,905 - 시간을 내야 하지 - 맞아 454 00:21:23,783 --> 00:21:26,369 "좋은 소식이 있어! 페이스타임 가능해?" 455 00:21:27,454 --> 00:21:30,373 "수업 끝나고 가능! 뭔지 너무 궁금하다!" 456 00:21:31,166 --> 00:21:33,501 "앗싸, 다행이다" 457 00:21:34,669 --> 00:21:37,047 각자 캠퍼스에서 바쁘게 지내다가도 458 00:21:37,839 --> 00:21:39,382 한번 근황 얘기를 하면… 459 00:21:42,802 --> 00:21:43,720 안녕 460 00:21:43,803 --> 00:21:46,348 나 오늘 어학연수 승인 났어 461 00:21:46,681 --> 00:21:47,932 확정된 거야? 462 00:21:48,183 --> 00:21:49,642 - 응 - 대박, 축하해! 463 00:21:49,809 --> 00:21:51,853 나 보러 올 거지? 농담 아니야 464 00:21:52,228 --> 00:21:56,107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건 쉽지 않아요 465 00:21:56,649 --> 00:22:00,695 우리가 만나지 못했다면 제 성장기는 딴판이었겠죠 466 00:22:00,862 --> 00:22:02,864 그래서 이저벨한테 정말 고마워요 467 00:22:03,531 --> 00:22:04,699 나도 고마워 468 00:22:08,536 --> 00:22:11,122 우리가 못 만났다면 난 누구랑 친구가 됐을까? 469 00:22:11,331 --> 00:22:14,042 거의 붙어 다녀서 이저벨 없이 토요일 밤을 어떻게 보냈을지 470 00:22:14,209 --> 00:22:15,835 - 상상도 안 돼요 - 나는… 471 00:22:15,960 --> 00:22:19,172 - 혼자 놀았겠죠 - 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겠지 472 00:22:19,255 --> 00:22:20,298 누가 할 소리 473 00:23:25,196 --> 00:23:27,198 자막: 이현명