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7,008 --> 00:00:09,969 "꿈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고" 2 00:00:10,053 --> 00:00:12,680 "꿈꾸는 대로 살고자 노력한다면" 3 00:00:12,764 --> 00:00:15,349 "언젠가 예상치 못한 성공을 맛볼 것이다" 4 00:00:15,433 --> 00:00:16,392 "헨리 데이비드 소로" 5 00:00:43,086 --> 00:00:47,757 "데이브 샤펠" 6 00:01:16,494 --> 00:01:18,704 "링컨" 7 00:01:18,788 --> 00:01:21,249 "워싱턴 DC 라이브" 8 00:01:34,053 --> 00:01:39,392 "꿈꾸는 사람들" 9 00:01:39,475 --> 00:01:40,309 좋습니다 10 00:01:43,229 --> 00:01:45,064 약 24년 전 11 00:01:46,482 --> 00:01:49,694 전 이 무대에 마지막으로 섰었어요 12 00:01:52,989 --> 00:01:55,533 생애 첫 60분짜리 스페셜을 녹화하고 있었죠 13 00:01:55,616 --> 00:01:57,410 제목은 '킬링 뎀 소프틀리'였어요 14 00:01:59,996 --> 00:02:03,374 맨 앞줄에는 임신한 여자 친구가 앉아있었어요 15 00:02:03,457 --> 00:02:05,084 지금은 제 아내죠 16 00:02:10,047 --> 00:02:14,177 당시 여자 친구가 품었던 첫째는 17 00:02:15,261 --> 00:02:17,221 이제 저랑 맞대마를 피워요 18 00:02:25,438 --> 00:02:29,817 그날 밤, 제 마음속에는 부담감이 가득했던 기억이 나요 19 00:02:29,901 --> 00:02:32,361 전 공연 시작 전에 거리로 나가서 20 00:02:32,445 --> 00:02:34,614 사람들에게 표를 열심히 뿌렸어요 21 00:02:34,697 --> 00:02:36,908 객석이 졸라게 비어있었으니까요 22 00:02:37,617 --> 00:02:42,121 이렇게 달라질 줄이야 24년 뒤의 이곳은 꽉꽉 찼네요 23 00:02:49,962 --> 00:02:53,090 그 공연 직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24 00:02:53,174 --> 00:02:55,509 제 공연을 한 번도 못 보고 떠나셨죠 25 00:02:56,636 --> 00:02:59,639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전 정말 슬퍼했어요 26 00:03:00,389 --> 00:03:02,475 다신 웃지 못할 것 같았죠 27 00:03:03,392 --> 00:03:05,770 절 그 우울의 늪에서 꺼내준 건 28 00:03:05,853 --> 00:03:09,440 고인이 된 위대한 코미디언이자 제 친구인 놈 맥도널드였어요 29 00:03:11,150 --> 00:03:13,486 맞아요, 박수 보내주세요 30 00:03:14,654 --> 00:03:17,239 놈이 해준 일은 잊을 수가 없어요 31 00:03:17,323 --> 00:03:19,909 제가 짐 캐리에 미친 걸 놈은 알고 있었어요 32 00:03:19,992 --> 00:03:21,243 길게 말 안 하겠지만 33 00:03:21,327 --> 00:03:25,247 연습 같은 거론 짐 캐리를 따라 할 수 없어요 34 00:03:25,331 --> 00:03:28,292 그 타고난 재능에 전 깊이 빠져있었죠 35 00:03:28,834 --> 00:03:32,213 그걸 아는 놈이 절 불렀어요 '데이브, 있잖아' 36 00:03:32,296 --> 00:03:34,715 '내가 짐 캐리랑 영화를 찍거든' 37 00:03:36,008 --> 00:03:39,679 '짐 캐리 만나고 싶어?' '당연하죠, 이 양반아' 38 00:03:39,762 --> 00:03:44,183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처음으로 신난 기분이었어요 39 00:03:45,142 --> 00:03:48,980 그 영화가 '맨 온 더 문'인데 전 아무것도 몰랐어요 40 00:03:49,647 --> 00:03:52,483 짐 캐리의 배역이 제가 존경하는 코미디언이었어요 41 00:03:52,566 --> 00:03:54,193 작고하신 위대한 앤디 카우프먼요 42 00:03:55,528 --> 00:03:59,282 그리고 짐 캐리는 그 역에 너무 빠져든 나머지 43 00:03:59,365 --> 00:04:01,450 아침에 일어난 순간부터 44 00:04:01,534 --> 00:04:04,537 잠들 때까지 앤디 카우프먼으로 45 00:04:05,204 --> 00:04:06,956 살았어요 46 00:04:07,039 --> 00:04:07,999 전 몰랐어요 47 00:04:08,082 --> 00:04:10,376 감독이 '컷'을 외쳐도 그 사람은 48 00:04:12,169 --> 00:04:13,045 계속 연기 중이었죠 49 00:04:13,713 --> 00:04:17,800 촬영장에선 그걸 보고 짐 캐리를 앤디라고 불렀어요 50 00:04:17,883 --> 00:04:20,177 전 아무것도 모른 채 짐 캐리를 보러 갔죠 51 00:04:20,261 --> 00:04:23,889 그가 방으로 들어오자 전 소리쳤어요, '짐 캐리다!' 52 00:04:23,973 --> 00:04:25,516 다들 경악했어요 '아니에요!' 53 00:04:28,477 --> 00:04:30,104 '앤디라고 불러요' 54 00:04:31,272 --> 00:04:32,523 이해가 안 됐어요 55 00:04:32,606 --> 00:04:35,609 짐 캐리의 행동도 이상했는데 그게 메소드 연기인 건 몰랐어요 56 00:04:35,693 --> 00:04:39,030 특이한 말투로 인사하길래 전 이랬어요, '안녕하세요' 57 00:04:42,158 --> 00:04:42,992 '앤디 씨?' 58 00:04:44,869 --> 00:04:45,703 제가요 59 00:04:46,329 --> 00:04:49,290 돌이켜보니 운이 존나 좋은 놈이었어요 60 00:04:49,373 --> 00:04:51,959 우리 시대 최고의 아티스트가 61 00:04:52,043 --> 00:04:55,338 정말 어려운 작품에 잔뜩 몰입한 모습을 봤잖아요? 62 00:04:55,421 --> 00:04:57,131 그걸 보다니 운이 좋았죠 63 00:04:58,549 --> 00:04:59,842 하지만 그와 동시에… 64 00:05:02,261 --> 00:05:03,471 전 너무 아쉬웠어요 65 00:05:06,098 --> 00:05:07,975 만나고 싶은 건 짐 캐리였는데 66 00:05:09,393 --> 00:05:13,939 오후 내내 앤디 카우프먼으로 대해야 했으니까요 67 00:05:15,691 --> 00:05:17,026 아니, 누가 봐도 68 00:05:17,109 --> 00:05:20,029 짐 캐리인데 말이에요 69 00:05:20,905 --> 00:05:25,743 아무튼, 그 오묘한 기분이 트랜스젠더를 볼 때도 느껴져요 70 00:05:39,965 --> 00:05:40,925 기다렸죠? 71 00:05:45,262 --> 00:05:48,349 오늘 여기 오면서… 72 00:05:52,061 --> 00:05:54,772 제가 성소수자 씹는 걸 기대했다면 73 00:05:56,148 --> 00:05:57,858 번지수 잘못 찾았어요 74 00:05:59,401 --> 00:06:01,987 전 이제 그 사람들 갖고 농담 안 해요 75 00:06:03,155 --> 00:06:04,573 저만 손해더라고요 76 00:06:05,658 --> 00:06:07,243 더는 얘기 안 할래요 77 00:06:07,326 --> 00:06:10,496 서너 마디 하고 땡이에요 78 00:06:14,166 --> 00:06:15,709 저도 지친다고요 79 00:06:17,378 --> 00:06:19,839 그 사람들 씹는 게 왜 지치는지 알아요? 80 00:06:19,922 --> 00:06:24,093 제가 자기들 없으면 아무도 못 웃기는 줄 알아요 81 00:06:24,176 --> 00:06:25,469 어이가 없잖아요 82 00:06:26,554 --> 00:06:28,597 나 참신한 소재 많아 83 00:06:28,681 --> 00:06:30,766 뭔 얘기 할지 상상도 못 할걸요 84 00:06:31,642 --> 00:06:35,229 트젠 농담은 안 해요 오늘 제가 까려는 대상은 85 00:06:35,938 --> 00:06:37,898 다 장애인이에요 86 00:06:40,526 --> 00:06:42,903 그쪽은 게이만큼 똘똘 뭉치지 않거든요 87 00:06:44,155 --> 00:06:45,781 전 약자 까는 거 좋아해요 88 00:06:46,532 --> 00:06:50,911 뒤에 장애인 있으려나? 보통 거기가 전용석인데 89 00:07:00,713 --> 00:07:03,048 '트랜스젠더 까는 거 보러 왔는데' 90 00:07:04,258 --> 00:07:07,303 '저 자식이 우릴 씹다니' 91 00:07:07,386 --> 00:07:09,972 '야, 씨발, 그냥 가자' 92 00:07:19,648 --> 00:07:22,568 맞아요, 이제 장애인들도 좀 까일 때예요 93 00:07:24,236 --> 00:07:26,447 임자 제대로 만난 거죠, 다 뒈졌어 94 00:07:27,448 --> 00:07:29,200 한번은 의회에 갔다가 95 00:07:30,784 --> 00:07:32,661 장애인 국회의원을 봤어요 96 00:07:34,121 --> 00:07:35,915 매디슨 코손이란 의원이었죠 97 00:07:42,046 --> 00:07:44,089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의 공화당 의원이에요 98 00:07:44,173 --> 00:07:45,716 제가 인사하니까 99 00:07:45,799 --> 00:07:48,177 되게 놀라더군요 '의원님, 안녕하세요' 100 00:07:48,260 --> 00:07:50,679 내가 자길 아는지 몰랐겠죠 이러더라고요 101 00:07:53,557 --> 00:07:54,850 전 바로 뒤돌아 나왔어요 102 00:07:56,393 --> 00:07:58,896 그 사람이 못 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103 00:08:01,565 --> 00:08:02,399 깡충깡충 뛰었죠 104 00:08:05,986 --> 00:08:07,238 정색하더라고요 105 00:08:15,871 --> 00:08:17,581 그 사람, 이젠 국회의원 아니에요 106 00:08:18,541 --> 00:08:20,376 뉴스 자주 보는지 모르겠는데 107 00:08:20,459 --> 00:08:23,379 씹을 생각은 없지만 이번에 떨어졌거든요 108 00:08:27,258 --> 00:08:28,717 발로 뛰질 못하니 어쩌겠어요 109 00:08:31,887 --> 00:08:33,138 그렇잖아요 110 00:08:33,931 --> 00:08:35,307 뭘 잘못했는지 알아요? 111 00:08:35,432 --> 00:08:36,809 또 출마했는데 112 00:08:36,892 --> 00:08:38,936 이 쪼다가 괜히 논란을 일으킨 거예요 113 00:08:39,019 --> 00:08:41,981 우파 팟캐스트에서 개소리를 지껄이더라고요 114 00:08:42,064 --> 00:08:46,694 '워싱턴 DC가 할리우드보다 더해요' 115 00:08:46,777 --> 00:08:48,279 '뭐?' 116 00:08:49,488 --> 00:08:51,490 '정말 역겨운 사람들이죠' 117 00:08:51,615 --> 00:08:54,535 '난교에 섹스 파티, 마약 파티 말도 마세요'' 118 00:08:54,618 --> 00:08:57,621 '이 새끼, 좀 놀아본 것 같네' 119 00:09:01,792 --> 00:09:02,626 개구라예요 120 00:09:02,710 --> 00:09:06,755 물론 워싱턴 DC에서도 그런 짓거리는 많이 하겠죠 121 00:09:06,839 --> 00:09:09,049 그런데 그걸 직접 봤을까요? 122 00:09:10,384 --> 00:09:14,555 어떤 머저리가 하체 마비 환자를 난교 파티에 불러요? 123 00:09:15,723 --> 00:09:18,684 휠체어 타고 구경하다가 다 까발리라고요? 124 00:09:31,905 --> 00:09:34,867 굳이 난교 파티에 부른다면 이유는 딱 하나예요 125 00:09:34,950 --> 00:09:36,452 다들 알잖아요 126 00:09:36,535 --> 00:09:38,662 '실컷 쑤셔, 어차피 감각 없어' 127 00:09:39,622 --> 00:09:41,874 '법 말고 다른 것도 통과시켜야지' 128 00:09:41,999 --> 00:09:43,375 '한 번에 하나씩이야' 129 00:09:48,547 --> 00:09:49,632 맙소사 130 00:09:52,343 --> 00:09:53,886 맞아요 131 00:09:55,179 --> 00:09:57,931 전 이제 장애인을 깔 거예요 132 00:09:58,015 --> 00:09:59,350 솔직히 말해서 133 00:10:00,559 --> 00:10:03,854 저도 트랜스젠더 쪽이랑 화해해 보려고 했어요 134 00:10:03,896 --> 00:10:06,774 제가 싫어한다는 인상을 주긴 싫었거든요 135 00:10:07,691 --> 00:10:10,611 어떻게 노력했냐고요? 연극을 썼어요 136 00:10:11,528 --> 00:10:13,864 진짜예요, 게이들은 연극 좋아하잖아요 137 00:10:16,784 --> 00:10:19,203 좀 슬픈데 감동적인 연극이에요 138 00:10:19,828 --> 00:10:22,373 흑인 트렌스젠더 여성 얘긴데 139 00:10:23,415 --> 00:10:25,709 슬프게도 별명이 '흑형'이에요 140 00:10:32,424 --> 00:10:33,717 눈물샘이 터지죠 141 00:10:36,637 --> 00:10:38,597 마지막엔 외로움 때문에 죽어요 142 00:10:38,681 --> 00:10:41,350 백인 진보주의자들이랑 대화가 안 통해서요 143 00:10:42,726 --> 00:10:43,560 슬퍼라 144 00:10:47,147 --> 00:10:48,232 말이 나와서 말인데 145 00:10:49,525 --> 00:10:52,277 전 책도 썼어요, 진짜예요 146 00:10:52,903 --> 00:10:56,448 미국 고전 '허클베리 핀'을 새로이 써봤죠 147 00:10:57,741 --> 00:10:59,284 '깜둥이 짐'의 시선에서요 148 00:11:01,286 --> 00:11:03,205 '깜둥이 짐의 모험'이라고 해요 149 00:11:04,623 --> 00:11:05,708 시작은 이래요 150 00:11:05,791 --> 00:11:08,419 허클베리 핀이 나타나서 말하죠 '네가 깜둥이 짐이구나?' 151 00:11:08,502 --> 00:11:10,963 '아니, 그냥 짐이라니까?' 152 00:11:13,757 --> 00:11:15,592 '친구, 넌 이름이 뭐야?' 153 00:11:15,676 --> 00:11:17,928 '허클베리 핀이야' 154 00:11:18,011 --> 00:11:21,723 '뭐? 허클베리? 그게 본명이야?' 155 00:11:21,807 --> 00:11:22,808 '하늘이 내린 이름이지' 156 00:11:24,435 --> 00:11:25,310 '있잖아' 157 00:11:26,437 --> 00:11:28,147 '그냥 깜둥이 짐이라고 불러' 158 00:11:31,942 --> 00:11:35,320 흑인인지 백인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159 00:11:35,404 --> 00:11:38,031 이름이 허클베리인 백인을 만나잖아요? 160 00:11:39,199 --> 00:11:40,576 100% 똥수저예요 161 00:11:42,995 --> 00:11:46,457 평생 들은 중 제일 쓰레기인 백인 이름이죠 162 00:11:46,498 --> 00:11:49,460 자기 이름이 허클베리면 인생 조진 거예요 163 00:11:51,253 --> 00:11:53,172 재판이라도 가면 결과는 뻔해요 164 00:11:53,255 --> 00:11:57,676 '변호사 허클베리 핀입니다' '유죄, 땅땅' 165 00:12:00,721 --> 00:12:02,473 전 절대 감옥 안 가요 166 00:12:03,265 --> 00:12:06,268 하지만 혹시라도 가게 되면 캘리포니아로 갈래요 167 00:12:07,144 --> 00:12:10,230 판사가 유죄 선고하면 이 말을 꼭 할 거예요 168 00:12:10,314 --> 00:12:11,607 '잘 들어주세요' 169 00:12:12,441 --> 00:12:14,067 '저는 절 여성으로 정의합니다' 170 00:12:16,278 --> 00:12:19,490 '절 여성 교도소로 보내주십시오' 171 00:12:22,242 --> 00:12:24,828 교도소에 들어가면 제가 뭘 할 것 같아요? 172 00:12:24,912 --> 00:12:27,915 '강냉이 털리기 전에 다리 벌려, 이년아' 173 00:12:27,998 --> 00:12:30,042 '나도 네년처럼 여자거든?' 174 00:12:31,835 --> 00:12:35,547 '와서 이거나 빨아 빡치니까 말할 때 들어' 175 00:12:56,735 --> 00:13:00,030 전 연예계에서 꽤 유명해요 176 00:13:00,072 --> 00:13:04,701 하지만 코미디계에선 게으르기로 소문났죠 177 00:13:04,785 --> 00:13:08,747 전 일만 하는데 이상하죠? 그런데 이유가 따로 있어요 178 00:13:08,830 --> 00:13:11,083 제 이런 모습이 게으르대요 179 00:13:11,166 --> 00:13:14,711 제 공연에 2만 명이 오면 전 신나게 입을 털어요 180 00:13:14,795 --> 00:13:17,130 그럼 다들 절 미친놈 보듯 해요 181 00:13:17,214 --> 00:13:20,133 그래도 개중에 서너 명은 기절할 정도로 웃죠 182 00:13:21,134 --> 00:13:24,054 전 그걸 보고 이래요 '이 정도면 성공이네' 183 00:13:31,186 --> 00:13:33,605 지금부터 할 얘기가 그런 부류의 농담인데… 184 00:13:35,691 --> 00:13:38,860 말하고 싶은데 분위기 싸해지니까 안 할래요 185 00:13:39,570 --> 00:13:41,446 그래도 할게요 제가 젬병인 게 있어요 186 00:13:41,530 --> 00:13:44,241 성대모사에 진짜 약한데 그래도 해볼게요 187 00:13:44,324 --> 00:13:46,034 준비됐어요? 좋아요 188 00:13:47,661 --> 00:13:48,829 이미 망한 것 같은데 189 00:13:50,289 --> 00:13:51,790 성대모사 해볼게요 190 00:13:53,125 --> 00:13:54,376 제가 할 성대모사는 191 00:13:57,754 --> 00:13:59,506 타이태닉호에서 죽은 사람들… 192 00:14:04,052 --> 00:14:05,387 끝까지 들어요 193 00:14:06,930 --> 00:14:09,933 제가 할 성대모사는 타이태닉호에서 죽은 사람들이 194 00:14:09,975 --> 00:14:12,436 침몰한 배로 다가오는 잠수정을 볼 때예요 195 00:14:19,234 --> 00:14:21,403 이 정도면 됐네 알았어요, 해볼게요 196 00:14:31,622 --> 00:14:33,290 잠깐만요, 시작할게요 197 00:14:36,835 --> 00:14:40,505 '바닷속에 묫자리 하나 봐 드릴까?' 198 00:14:46,678 --> 00:14:48,805 전 재미있었어요 199 00:14:48,847 --> 00:14:52,100 그렇게 죽으면 되게 웃길 거예요 200 00:14:53,518 --> 00:14:55,646 20년 후 70살 생일에 201 00:14:55,687 --> 00:14:58,440 저도 잠수정 타고 그 잠수정 보러 갈 거예요 202 00:15:00,484 --> 00:15:02,194 그땐 많이들 웃겠죠 203 00:15:05,280 --> 00:15:07,115 아내는 이 농담 싫어해요 204 00:15:08,408 --> 00:15:13,330 워싱턴 DC에 캐멀롯이란 스트립 클럽 알아요? 205 00:15:16,291 --> 00:15:19,044 - 아직도 영업해요? - 네! 206 00:15:19,127 --> 00:15:21,922 그럼 할 거 생겼네, 있잖아요 207 00:15:23,173 --> 00:15:25,217 저번에는 아내가 저보고 소름 끼친댔어요 208 00:15:25,342 --> 00:15:28,845 전 스트립 클럽 자주 가요 일종의 취미죠 209 00:15:28,887 --> 00:15:33,850 아내는 그곳에 혼자 가는 제가 되게 소름 끼친대요 210 00:15:33,892 --> 00:15:36,269 여러분도 그래요? 211 00:15:38,313 --> 00:15:41,692 친구들이랑 몰려가는 것보단 훨씬 나아 보이는데 212 00:15:42,818 --> 00:15:43,860 전 그게 더 이상해요 213 00:15:43,902 --> 00:15:45,737 '야, 같이 스트립 클럽이나 가자' 214 00:15:45,821 --> 00:15:48,573 '가서 단체로 단체 발기 한번 해야지' 215 00:15:50,909 --> 00:15:53,120 '집으로 돌아올 땐 뻘쭘해서' 216 00:15:53,203 --> 00:15:55,205 '차 안이 고요할걸?' 217 00:15:56,331 --> 00:15:59,042 이건 아니잖아요, 전 혼자 가요 218 00:16:00,836 --> 00:16:03,880 아내는 제가 거기 가는 걸 이해 못 해요 219 00:16:03,964 --> 00:16:05,590 섹스하러 가는 게 아니에요 220 00:16:05,716 --> 00:16:08,885 물론 그곳의 야한 열기가 휴식에 도움은 되지만 221 00:16:08,969 --> 00:16:10,721 외출 자체에 의미가 있어요 222 00:16:11,471 --> 00:16:12,639 음악이 좋잖아요 223 00:16:15,017 --> 00:16:16,977 벌거벗은 아가씨들 보면 기분이야 좋지만 224 00:16:17,060 --> 00:16:19,479 누굴 만나러 가는 건 아니에요 225 00:16:19,563 --> 00:16:22,190 전 스트립 클럽에 책도 들고 간다고요 226 00:16:23,650 --> 00:16:27,195 특히 무대 쪽 조명이 짱짱해서 독서하기 좋아요 227 00:16:42,335 --> 00:16:44,921 한번은 클럽에 갔다가 이상한 일을 겪었어요 228 00:16:45,005 --> 00:16:46,173 이유는 모르겠는데 229 00:16:46,923 --> 00:16:49,926 스트립걸이 제게 본명을 알려주더라고요 230 00:16:51,470 --> 00:16:52,721 그래서 전 획 나왔어요 231 00:16:54,556 --> 00:16:58,101 '아니, 갑자기 어디 가요?' '잘 자요, 데버라' 232 00:17:04,983 --> 00:17:07,736 잘 지내나 모르겠네 아내는 제 삶을 오해하기도 해요 233 00:17:08,445 --> 00:17:10,614 한번은 제 일이 재밌어 보인댔죠 234 00:17:11,656 --> 00:17:14,117 일은 그냥 일이에요 235 00:17:14,951 --> 00:17:15,952 재밌는 건 저죠 236 00:17:18,789 --> 00:17:20,457 이 일 되게 위험해요 237 00:17:21,708 --> 00:17:23,043 작년에는요 238 00:17:24,586 --> 00:17:28,298 말할 것도 없이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꼽히는 239 00:17:28,340 --> 00:17:31,802 살아있는 레전드 크리스 락과 투어를 했어요 240 00:17:31,885 --> 00:17:33,887 작년 내내 같이 다녔죠 241 00:17:37,974 --> 00:17:39,726 투어를 시작하기 직전에 242 00:17:41,603 --> 00:17:45,774 크리스는 흑인에게 911 테러와도 같은 일을 당했어요 243 00:17:49,861 --> 00:17:55,075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뺨을 맞았죠 무려 윌 스미스한테요 244 00:17:55,158 --> 00:17:57,786 평생 그런 걸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245 00:17:57,869 --> 00:18:01,623 실은 여러분도 저처럼 생방송으로 봤다면 아실 텐데 246 00:18:01,706 --> 00:18:04,042 전 둘이 짠 줄 알았어요 247 00:18:05,627 --> 00:18:07,212 긴가민가했죠 248 00:18:07,295 --> 00:18:09,840 전 여러분이랑 다르게 크리스를 잘 아니까 249 00:18:09,881 --> 00:18:11,716 3, 40분 정도 기다렸어요 250 00:18:11,800 --> 00:18:14,427 크리스가 다른 파티에 가고도 남을 시간이었죠 251 00:18:14,511 --> 00:18:17,430 영상 전화를 걸었더니 받더군요 252 00:18:18,807 --> 00:18:20,308 받자마자 이러는 거예요 253 00:18:20,392 --> 00:18:22,894 '네 전화니까 받은 거야' 254 00:18:24,104 --> 00:18:25,564 보나 마나 오바마고 오프라고 255 00:18:25,689 --> 00:18:28,692 다들 괜찮냐며 미친 듯이 연락했겠죠 256 00:18:33,155 --> 00:18:35,907 전 짜고 친 줄 알고 이렇게 물었어요 257 00:18:36,032 --> 00:18:38,410 '있잖아' '뭐?' 258 00:18:38,493 --> 00:18:40,203 '아팠어?' 259 00:18:41,955 --> 00:18:44,291 '당연히 아프지, 자식아' 260 00:18:46,585 --> 00:18:48,420 그래서 진짜란 걸 깨달았어요 261 00:18:48,503 --> 00:18:51,590 그러고 나니 마음이 아팠어요 262 00:18:52,883 --> 00:18:56,094 뺨 맞은 것 외에도 안타까운 이유가 더 있었죠 263 00:18:56,178 --> 00:18:58,054 윌 스미스는 뺨을 때려놓고도 264 00:18:58,096 --> 00:19:00,807 편히 앉아서 시상식을 끝까지 즐겼거든요 265 00:19:00,891 --> 00:19:02,058 이게 말이 돼요? 266 00:19:03,852 --> 00:19:04,978 '감사합니다' 267 00:19:08,023 --> 00:19:09,858 지금 장난해요? 268 00:19:11,985 --> 00:19:16,114 투어 내내 정말 궁금했어요 269 00:19:16,198 --> 00:19:19,367 크리스가 공연 때 무슨 얘기를 할지 듣고 싶었죠 270 00:19:19,451 --> 00:19:21,953 1년 내내 말했지만 크리스가 스페셜을 찍는 날… 271 00:19:22,037 --> 00:19:23,914 크리스의 속은 아무도 몰라요 272 00:19:23,955 --> 00:19:26,166 말하기 전까진 전혀 알 수가 없죠 273 00:19:26,249 --> 00:19:28,043 전 크리스의 공연을 보러 갔어요 274 00:19:28,126 --> 00:19:30,128 근처 볼티모어의 공연장이었죠 275 00:19:30,212 --> 00:19:36,426 다들 워싱턴 DC 사람이니까 볼티모어가 어떤 곳인지 알잖아요 276 00:19:39,679 --> 00:19:41,473 다들 잘 알다시피 277 00:19:41,556 --> 00:19:44,893 워싱턴 DC는 몇 해 동안 고생 많이 했어요 278 00:19:45,518 --> 00:19:48,939 하지만 볼티모어는 지금도 힘들어해요 279 00:19:52,692 --> 00:19:56,321 볼티모어의 속사정은 아무도 이해 못 해요 280 00:19:56,404 --> 00:19:58,907 볼티모어가 얼마나 심각하냐면 281 00:20:01,201 --> 00:20:05,997 투팍조차 어머니랑 오클랜드로 이사할 정도예요 282 00:20:15,006 --> 00:20:18,051 크리스는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283 00:20:18,843 --> 00:20:21,972 심지어 볼티모어 관객까지 경악할 정도였어요 284 00:20:22,013 --> 00:20:24,683 여기서 코미디를 시작한 저도 그런 건 처음 봤죠 285 00:20:24,766 --> 00:20:27,644 무슨 말 때문에 관객이 경악했게요? 286 00:20:27,686 --> 00:20:30,522 관객을 보면서 뜻밖의 말을 하더라고요 287 00:20:30,605 --> 00:20:33,275 객석의 볼티모어 흑인들을 이렇게 바라봤어요 288 00:20:38,697 --> 00:20:40,573 볼티모어에서는 부유한 흑인도 289 00:20:40,657 --> 00:20:43,243 뭔가 트라우마가 있거든요 290 00:20:44,411 --> 00:20:49,165 크리스는 이런 말로 볼티모어 관객을 경악시켰어요 291 00:20:49,207 --> 00:20:54,337 '전 피해자가 되지 않을 겁니다' 그러자 관객들은 이랬죠 292 00:20:57,132 --> 00:21:00,719 전 무대 뒤에서 이랬어요 '어땠는지 다시 봐요' 293 00:21:13,606 --> 00:21:15,692 개판인 건 알지만 사실을 얘기하는 거예요 294 00:21:15,734 --> 00:21:19,029 원래 다 재밌어 보여요 295 00:21:19,112 --> 00:21:21,406 다 재밌어 보이죠 당사자가 되기 전에는요 296 00:21:22,824 --> 00:21:25,535 약 3개월 뒤 일이었어요 297 00:21:25,618 --> 00:21:28,371 크리스 락이 견뎌냈던 폭행으로부터 3개월 후 298 00:21:30,040 --> 00:21:32,250 전 할리우드볼에서 공연하고 있었어요 299 00:21:33,376 --> 00:21:34,627 그때 웬 미친놈이 300 00:21:36,379 --> 00:21:38,423 뛰쳐나와 절 공격했어요 301 00:21:38,548 --> 00:21:42,052 그런 일을 당하면 경황이 없어요 302 00:21:42,093 --> 00:21:43,303 모든 게 천천히 일어나거든요 303 00:21:43,386 --> 00:21:45,472 그놈이 절 보는 순간 느꼈죠 304 00:21:45,555 --> 00:21:48,183 '큰일 났다, 나 공격당하네' 305 00:21:49,392 --> 00:21:52,103 지저분한 차림새로 이렇게 뛰어오르더라고요 306 00:21:55,899 --> 00:21:57,108 전 늙었지만 잽싸요 307 00:21:57,192 --> 00:21:59,569 그 새끼 머리를 부여잡고는 308 00:21:59,611 --> 00:22:01,738 후드티로 눈을 확 덮어버렸어요 309 00:22:01,821 --> 00:22:07,369 아직도 머리의 촉감이 생생해요 310 00:22:08,578 --> 00:22:09,829 스펀지 같았어요 311 00:22:12,040 --> 00:22:13,666 레게 머리였거든요 312 00:22:14,501 --> 00:22:16,961 라스타파리안이 하는 그 멋진 머리는 아니고 313 00:22:17,045 --> 00:22:20,173 LA 노숙자의 레게 머리였죠 314 00:22:20,882 --> 00:22:24,386 머리 안에 젓가락이며 병뚜껑이며 다 넣고 다니더군요 315 00:22:24,469 --> 00:22:25,637 웬 기름도 있던데 316 00:22:25,720 --> 00:22:27,597 만지고 식겁했어요 317 00:22:27,639 --> 00:22:29,265 그러고는 자빠졌죠 318 00:22:29,349 --> 00:22:31,518 절 아주 바닥에 처박더군요 319 00:22:32,227 --> 00:22:34,145 전 큰일 났다 싶었어요 320 00:22:34,229 --> 00:22:36,606 까딱하면 죽을지도 모르잖아요 321 00:22:36,689 --> 00:22:39,067 그런데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니 322 00:22:39,150 --> 00:22:42,654 전엔 한 번도 없던 생각이 문득 들기 시작했어요 323 00:22:42,737 --> 00:22:45,448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느냐면 324 00:22:46,950 --> 00:22:48,368 경호원은 325 00:22:50,161 --> 00:22:54,833 일할 때 구두를 신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! 326 00:22:54,958 --> 00:22:55,834 트래비스! 327 00:22:58,002 --> 00:23:00,421 이 트래비스란 친구가 반짝반짝한 로퍼를 신고 328 00:23:00,505 --> 00:23:04,175 막 미끄러지고 생쇼를 하다가 바닥에 나자빠졌다니까요? 329 00:23:04,300 --> 00:23:07,971 전 이랬어요 '아이고, 둘 다 자빠졌네' 330 00:23:08,012 --> 00:23:09,889 '내가 직접 처리해야겠어' 331 00:23:09,973 --> 00:23:13,434 전 땅을 박차고 일어났어요 그 녀석도 다시 일어났죠 332 00:23:13,518 --> 00:23:18,314 서로 노려볼 때 깨달았어요 제가 더 크다는 걸요 333 00:23:19,524 --> 00:23:21,651 그 새끼가 줄행랑을 치더라고요 334 00:23:21,693 --> 00:23:24,237 전 뒤쫓으려다가 이랬어요 '됐다, 됐어' 335 00:23:25,155 --> 00:23:26,906 이렇게 마이크를 줍곤 말했죠 336 00:23:27,657 --> 00:23:29,784 '시작한 공연은 끝내야죠' 337 00:23:30,910 --> 00:23:31,911 맞아요 338 00:23:38,168 --> 00:23:42,547 그 일이 있기 석 달 전만 해도 전 크리스를 신나게 놀렸어요 339 00:23:43,506 --> 00:23:45,383 사람들도 늘 제게 물었죠 340 00:23:45,466 --> 00:23:48,219 '데이브, 윌 스미스가 귀싸대기를 날릴 때' 341 00:23:48,344 --> 00:23:50,513 '당신이라면 어떻게 대처했을까요?' 342 00:23:50,597 --> 00:23:54,934 지금까지도 제 대답은 같아요 '저도 어쨌을지는 모르겠어요' 343 00:23:55,018 --> 00:23:57,437 '그렇게 극단적인 상황은 안 겪었거든요' 344 00:23:58,521 --> 00:24:02,317 '하지만 윌 스미스가 어떻게 됐을진 알아요' 345 00:24:03,067 --> 00:24:06,279 '그때처럼 남은 시간을 편하게 지내진 못했겠죠' 346 00:24:10,700 --> 00:24:12,160 맞아요 347 00:24:14,078 --> 00:24:16,873 우린 그 자식에게 쓴맛을 보여줬어요 348 00:24:16,956 --> 00:24:19,876 멘트 고민 중이던 저는 빼고요 349 00:24:19,959 --> 00:24:23,630 하지만 놈이 신나게 맞는 꼴을 무대 뒤에서 다들 봤죠 350 00:24:24,672 --> 00:24:25,882 다들 봤어요 351 00:24:25,924 --> 00:24:28,593 전 무대에서 뭐라 할까 고민하고 있고요 352 00:24:28,676 --> 00:24:32,472 혀가 굳어서 말도 안 나와요 머릿속이 하얗죠 353 00:24:32,555 --> 00:24:33,640 다 제 업보예요 354 00:24:33,723 --> 00:24:35,767 하필 바로 그때 355 00:24:35,850 --> 00:24:38,603 무대 뒤에서 크리스가 나타났어요 356 00:24:38,728 --> 00:24:42,607 2만 명 앞에서 제게 뚜벅뚜벅 걸어 와서는 357 00:24:43,483 --> 00:24:46,945 마이크를 빼앗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358 00:24:47,987 --> 00:24:49,489 '방금 윌 스미스였나요?' 359 00:24:53,034 --> 00:24:56,955 다들 웃느라 바닥을 구르고 난리가 났어요 360 00:24:59,499 --> 00:25:01,501 전 멍청하게 서 있었죠 361 00:25:02,585 --> 00:25:03,753 전 제대로 빡쳤어요 362 00:25:03,836 --> 00:25:07,340 '아니, 공격당한 건 난데 왜 네가 웃기냐고' 363 00:25:09,676 --> 00:25:13,263 '석 달쯤 지나니까 이제 혀가 좀 풀리냐?' 364 00:25:15,139 --> 00:25:18,351 그래서 전 마이크를 빼앗아 농담을 하나 던졌지만 365 00:25:18,434 --> 00:25:20,603 씨알도 안 먹혔어요 366 00:25:20,687 --> 00:25:23,106 전 이랬어요 '그 자식 트랜스젠더였어요' 367 00:25:23,147 --> 00:25:24,732 하지만 반응이 시원찮았죠 368 00:25:25,525 --> 00:25:29,612 '우우, 여기 LA야 우린 트젠 좋아해, 우우' 369 00:25:31,114 --> 00:25:32,782 저도 안타까웠어요 370 00:25:33,700 --> 00:25:35,285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371 00:25:36,577 --> 00:25:38,162 하지만 절 공격한 이유를 알아요 372 00:25:38,746 --> 00:25:43,042 직접 보면 알 텐데 그 자식이 절 넘어뜨렸을 때는 373 00:25:43,126 --> 00:25:46,129 웬 영화인 줄 알았어요 374 00:25:46,170 --> 00:25:47,630 상상해 봐요 375 00:25:47,714 --> 00:25:49,382 좋아하는 유명인 있죠? 376 00:25:49,465 --> 00:25:52,844 조금이라도 유명한 사람은 전부 그 공연에 왔었어요 377 00:25:52,969 --> 00:25:56,347 할리우드 최대의 공연이었다고요 378 00:25:57,390 --> 00:26:01,185 그 자식에게 공격당했을 때는 기억이 하나도 안 나서 379 00:26:01,769 --> 00:26:04,689 상황을 파악하려고 녹화본까지 확인했어요 380 00:26:04,772 --> 00:26:06,274 그놈이 절 쓰러뜨렸을 때 381 00:26:06,357 --> 00:26:10,153 제이미 폭스, 이 새끼가 제일 먼저 뛰쳐나왔어요 382 00:26:10,236 --> 00:26:13,906 이 일이 벌어질 걸 예상한 듯 흰 카우보이모자까지 쓰고요 383 00:26:15,950 --> 00:26:18,411 그런 거 안 쓰는 놈인데요 384 00:26:19,746 --> 00:26:21,873 그러더니 그 새끼를 막 쫓더군요 385 00:26:21,956 --> 00:26:23,374 술래잡기인 줄 알았어요 386 00:26:23,499 --> 00:26:27,587 그놈이 얼마나 빠른지 요리조리 잘도 피하더군요 387 00:26:27,670 --> 00:26:30,423 제이미는 발목을 접질리고도 계속 뒤쫓아 갔죠 388 00:26:30,506 --> 00:26:33,551 '데일리 쇼'의 존 스튜어트는 무대 뒤에서 뛰쳐나오더니 389 00:26:33,676 --> 00:26:36,804 그 새끼를 덮치는데 무슨 연어인 줄 알았어요 390 00:26:40,933 --> 00:26:44,645 그 자식이 존을 보더니 뒤로 피하니까 그대로 통과했죠 391 00:26:44,729 --> 00:26:48,399 얼마나 빠른지 비상구가 보이자마자 392 00:26:48,483 --> 00:26:50,610 곧장 달리기 시작했어요 393 00:26:50,693 --> 00:26:52,653 비상구에 도착하기 직전 394 00:26:53,488 --> 00:26:56,407 배드 보이 레코드 소속의 퍼프 대디, 그 쩌는 새끼가 395 00:26:56,532 --> 00:26:59,243 문 앞을 가로막았어요, 이렇게요 396 00:27:04,123 --> 00:27:05,124 와, 진짜 397 00:27:07,043 --> 00:27:08,586 퍼피가 그 새끼를 잡았죠 398 00:27:09,754 --> 00:27:11,172 연예인은 전부 뛰쳐나왔어요 399 00:27:11,255 --> 00:27:13,466 제 모습이 미래의 자신 같았나 봐요 400 00:27:13,549 --> 00:27:16,052 그러더니 그 새끼를 뒈지게 패기 시작했어요 401 00:27:16,803 --> 00:27:20,306 크리스는 무대 뒤에서 이랬겠죠 '나 맞을 땐 어디 있었어?' 402 00:27:25,228 --> 00:27:29,607 다들 크리스를 싫어한다네! 403 00:27:43,079 --> 00:27:46,040 여러분이 읽은 기사보다 분위기가 훨씬 심각했어요 404 00:27:46,124 --> 00:27:47,583 어디 기사인진 몰라도 405 00:27:49,252 --> 00:27:51,295 신나게 처맞던 그 새끼가 406 00:27:51,421 --> 00:27:55,258 허리춤에 손을 가져가더니 22구경 권총을 꺼냈어요 407 00:27:55,341 --> 00:27:56,634 진짜 아수라장이었어요 408 00:27:56,717 --> 00:28:01,431 다들 비명을 질러댔죠 '어떡해, 총을 갖고 있어' 409 00:28:01,472 --> 00:28:04,600 그러자 전 겁이 났어요 떨어져 있었지만 무서웠죠 410 00:28:04,684 --> 00:28:07,520 제 곁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총을 갖고 있었거든요 411 00:28:08,271 --> 00:28:13,609 만에 하나 할리우드볼에서 그놈이 총에 맞아 죽으면… 412 00:28:13,693 --> 00:28:15,945 그러라고 월급 주잖아, 트래비스 413 00:28:25,079 --> 00:28:26,122 트래비스는 용기를 냈어요 414 00:28:26,205 --> 00:28:28,332 그 녀석에게서 총을 빼앗으려고 몸부림쳤고 415 00:28:28,458 --> 00:28:31,961 결국 빼앗은 후 약실을 비우려 했는데 못 했죠 416 00:28:32,044 --> 00:28:34,505 그래서 방아쇠를 당겼는데 총이 아니었어요 417 00:28:34,589 --> 00:28:36,674 총구에서 칼날이 툭 튀어나왔죠 418 00:28:36,799 --> 00:28:38,801 절 찌를 생각이었나 봐요 419 00:28:38,843 --> 00:28:40,052 열라 무섭더라고요 420 00:28:40,136 --> 00:28:42,722 그리고 다음 날 밤 전 원래 공연이 없는데 421 00:28:42,805 --> 00:28:45,808 무대에 다시 올라가 공연을 했어요 422 00:28:47,018 --> 00:28:51,230 어떤 관객이 그랬어요 '데이브, 왜 공격받았어요?' 423 00:28:52,398 --> 00:28:55,109 전 그날 공연에 기자가 온 것도 모르고 424 00:28:56,444 --> 00:29:01,657 그놈이 자신을 총이라고 정의하는 칼을 들고 있었다고 했어요 425 00:29:05,745 --> 00:29:08,539 그 농담 때문에 6주간 언론에 신나게 까였어요 426 00:29:08,623 --> 00:29:11,459 내가 뭘 어쨌다고요? 이건 아니잖아요 427 00:29:11,542 --> 00:29:12,835 그건 심했다고요 428 00:29:16,339 --> 00:29:18,508 그러더니 '뉴욕포스트'가 교도소까지 가서 429 00:29:18,591 --> 00:29:21,469 걔를 무슨 영웅 취급하며 인터뷰까지 한 거예요 430 00:29:22,804 --> 00:29:24,180 저도 읽어봤어요 431 00:29:24,263 --> 00:29:27,099 알고 보니 제가 원인 제공자더군요 432 00:29:28,184 --> 00:29:29,727 맞아요, 제가 건드렸어요 433 00:29:29,852 --> 00:29:30,895 고의는 아니었어요 434 00:29:32,396 --> 00:29:34,273 노숙자 대상으로 농담한 건데 435 00:29:34,982 --> 00:29:38,361 알고 보니 그 젊은 친구도 노숙자였어요 436 00:29:38,402 --> 00:29:40,863 그걸 제가 알았을 리 없잖아요 437 00:29:40,947 --> 00:29:41,989 이 말은 해야겠네요 438 00:29:44,492 --> 00:29:47,954 그런데 그 노숙자 친구 겁나 좋은 자리에 앉아있었어요 439 00:29:58,881 --> 00:30:03,052 그리고 제 LGBTQ 농담 때문에 회까닥 돌았다고 하던데 440 00:30:03,135 --> 00:30:05,513 알고 보니 양성애자더라고요 441 00:30:09,058 --> 00:30:11,394 머리기사가 이거였어요 442 00:30:11,477 --> 00:30:14,856 '데이브 샤펠 폭행 혐의자 양성애자로 밝혀져' 443 00:30:14,939 --> 00:30:17,316 '폭행 혐의자'? 444 00:30:18,776 --> 00:30:22,363 저 분명히 폭행당했거든요? 공연 영상도 남아있어요 445 00:30:22,446 --> 00:30:24,532 양성애 혐의자라면 모를까 446 00:30:26,242 --> 00:30:30,538 기사 더 읽기 전에 그놈이 남자 거 빠는지부터 봅시다 447 00:30:34,333 --> 00:30:36,419 그 개 같은 기사를 읽고 충격에 빠졌어요 448 00:30:36,502 --> 00:30:39,255 '양성애자? 나 강간당할 뻔한 거야?' 449 00:30:48,306 --> 00:30:50,600 아뇨 그거 알아요? 450 00:30:50,641 --> 00:30:52,518 사실 재미있는 일화는 아니에요 451 00:30:54,478 --> 00:30:56,480 한바탕 소동이 끝난 후에 452 00:30:58,608 --> 00:31:00,109 제가 호텔로 돌아왔을 때 453 00:31:00,943 --> 00:31:04,947 혼자 돌아갔는데 아내 홀로 기다리고 있었어요 454 00:31:04,989 --> 00:31:07,658 막 흐느끼고 있더군요 455 00:31:07,783 --> 00:31:11,412 '여보, 왜 그래? 당신도 누구한테 맞았어?' 456 00:31:16,918 --> 00:31:18,210 울면서 이러더라고요 457 00:31:18,294 --> 00:31:21,047 '데이브, 나 진짜' 458 00:31:21,964 --> 00:31:24,634 '오늘 당신이 죽었으면' 459 00:31:28,220 --> 00:31:30,097 '나랑 애들은 빈털터리야' 460 00:31:38,230 --> 00:31:39,815 농담이 아닌 걸 알았어요 461 00:31:39,857 --> 00:31:41,734 그래서 전 아내 옆에 앉았어요 462 00:31:41,817 --> 00:31:44,070 그러고 주머니에서 열쇠를 몇 개 꺼냈죠 463 00:31:44,153 --> 00:31:45,696 아내도 처음 보는 거였어요 464 00:31:46,322 --> 00:31:48,199 숨을 헉 들이마시더라고요 465 00:31:48,324 --> 00:31:49,992 '그 열쇠들은 웬 거야?' 466 00:31:50,076 --> 00:31:52,453 전 열쇠를 아내 손에 살포시 올렸어요 467 00:31:53,245 --> 00:31:57,875 '여보, 이건 내 금고 열쇠야' 468 00:31:59,126 --> 00:32:02,713 '나한테는 불미스러운 일 절대 안 일어나' 469 00:32:02,838 --> 00:32:05,675 '하지만 행여 그렇더라도 걱정하진 마' 470 00:32:05,716 --> 00:32:08,844 '당신이랑 애들에게 필요한 건 금고에 다 들어있어' 471 00:32:08,928 --> 00:32:10,554 '내가 다 손 써놨지' 472 00:32:11,347 --> 00:32:13,516 아내는 열쇠를 물끄러미 봤어요 473 00:32:13,599 --> 00:32:17,812 아내도 얘기의 심각성을 차차 이해한 것 같았어요 474 00:32:18,688 --> 00:32:21,399 그러더니 대성통곡을 하더군요 475 00:32:21,524 --> 00:32:24,568 솔직히 말하면 저도 눈물이 좀 났어요 476 00:32:25,319 --> 00:32:27,405 그리고 우린 서로 꽉 껴안았어요 477 00:32:34,412 --> 00:32:37,707 이 여편네가 저 사지 멀쩡한데 금고 열어본 거 알아요? 478 00:32:41,836 --> 00:32:43,379 어떤 마누라가 그래요? 479 00:32:44,880 --> 00:32:45,840 환장하겠네 480 00:32:46,632 --> 00:32:47,967 그러더니 화를 내는 거예요 481 00:32:48,050 --> 00:32:51,429 '데이비드, 나 금고 열어봤거든?' '진짜로 열었다고?' 482 00:32:52,680 --> 00:32:55,683 '그래, 왜? 아무것도 없더구먼?' 483 00:33:00,563 --> 00:33:02,064 '아무것도?' 484 00:33:06,152 --> 00:33:08,571 '당신 농담 끄적여 놓은 공책 말곤 없었어' 485 00:33:08,654 --> 00:33:10,990 '어휴' 486 00:33:12,033 --> 00:33:13,534 '여보, 들어봐' 487 00:33:14,160 --> 00:33:16,704 '거기 쓰인 농담 글자 그대로 읽기만 해도' 488 00:33:16,787 --> 00:33:18,539 '애들이랑 잘살 거야' 489 00:33:19,915 --> 00:33:21,292 '재밌는 것뿐이거든' 490 00:33:29,175 --> 00:33:31,343 '재밌다고? 이건 뭔데?' 491 00:33:31,427 --> 00:33:33,471 '바닷속에 묫자리 하나 봐 드릴까?' 492 00:33:33,554 --> 00:33:35,139 '그건 혀 굴리면서 해야지' 493 00:33:35,222 --> 00:33:39,560 '바닷속에 묫자리 하나 봐 드릴까?' 494 00:33:47,777 --> 00:33:48,944 미쳐요 495 00:33:49,904 --> 00:33:50,946 진짜 496 00:33:52,573 --> 00:33:54,241 전 결혼한 지도 꽤 됐어요 497 00:33:55,409 --> 00:33:59,830 아내 씹은 적도 꽤 많지만 그래도 전 아내를 사랑해요 498 00:33:59,955 --> 00:34:02,875 제가 이런 말 하면 여러분은 못 믿을 거예요 499 00:34:02,958 --> 00:34:04,585 저 질투 되게 많아요 500 00:34:06,462 --> 00:34:07,296 정말이에요 501 00:34:08,047 --> 00:34:11,467 한번은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 것 같았어요 502 00:34:11,509 --> 00:34:13,010 진짜예요 503 00:34:15,554 --> 00:34:18,474 이 개 같은 인생에서도 최악의 시기였죠 504 00:34:18,516 --> 00:34:19,725 못 견디겠더라고요 505 00:34:19,809 --> 00:34:22,686 지금은 부끄럽지만 그래도 얘기할 수 있어요 506 00:34:23,354 --> 00:34:24,855 제가 뭘 했게요? 507 00:34:24,939 --> 00:34:27,483 등신 같긴 한데 전 기다렸어요 508 00:34:28,484 --> 00:34:30,486 아내가 잠들길 기다렸죠 509 00:34:31,445 --> 00:34:33,155 되게 오래 기다렸어요 510 00:34:34,740 --> 00:34:35,699 동양인이라 511 00:34:35,783 --> 00:34:38,911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 당최 알 수가 있나 512 00:34:50,172 --> 00:34:52,967 그러다 확신이 들었을 때 어떻게 했냐면요 513 00:34:53,592 --> 00:34:55,010 아이폰을 슬쩍했어요 514 00:34:55,678 --> 00:34:58,013 아래층으로 들고 내려가 비번을 알아내서 515 00:34:58,097 --> 00:34:59,390 뒤져보려고 했죠 516 00:34:59,473 --> 00:35:00,891 비번을 모르겠더라고요 517 00:35:01,016 --> 00:35:04,061 그런데 생각해 보니 아이폰은 얼굴 인식이 되잖아요? 518 00:35:04,186 --> 00:35:05,146 그래서 이랬어요 519 00:35:09,525 --> 00:35:11,152 바로 열리더라고요 520 00:35:23,205 --> 00:35:26,083 거기엔 '얼'이란 친구가 보낸 메시지가 있었어요 521 00:35:26,167 --> 00:35:27,793 그런 이름은 처음 들었죠 522 00:35:28,711 --> 00:35:30,546 전 바로 아내를 깨웠어요 523 00:35:30,629 --> 00:35:33,549 '이거 뭐야? 얼이 누구냐고!' 524 00:35:33,591 --> 00:35:36,886 '무슨 소리야, 여보?' '이년이 어디서 잡아떼?' 525 00:35:36,927 --> 00:35:39,430 '핸드폰 다 봤거든? 얼이 누구냐니까?' 526 00:35:39,513 --> 00:35:42,099 '아니, 데이비드' 527 00:35:43,267 --> 00:35:45,644 '미용실에서 만난 게이야' 528 00:35:45,728 --> 00:35:47,479 '내가 그렇게 멍청해 보여?' 529 00:35:47,563 --> 00:35:49,815 '게이인지 아닌지 내가 어떻게 알아?' 530 00:35:50,691 --> 00:35:55,112 아내는 침착해 보였어요 '메시지 읽고 사진도 봐봐' 531 00:35:55,946 --> 00:35:57,573 전 쭉 읽어봤어요 532 00:36:01,243 --> 00:36:04,038 '이놈 자식 말투가 사내답지 않긴 하네' 533 00:36:07,875 --> 00:36:11,378 이번엔 사진을 봤는데 도저히 믿을 수 없었어요 534 00:36:11,462 --> 00:36:15,174 사진마다 입이 헤벌쭉한 게 영락없이 게이였어요 535 00:36:20,638 --> 00:36:22,765 그래서 아내의 말이 사실인 걸 알았어요 536 00:36:24,058 --> 00:36:25,434 의심한 제가 바보 같았죠 537 00:36:25,517 --> 00:36:26,977 그래서 사과했어요 538 00:36:27,728 --> 00:36:28,938 '미안해, 여보' 539 00:36:29,021 --> 00:36:30,940 '미안, 여기 핸드폰 받아' 540 00:36:31,023 --> 00:36:34,360 '다시 자도 돼, 정말 미안해' 541 00:36:34,443 --> 00:36:36,070 '내가 바람을 많이 피워서 542 00:36:36,153 --> 00:36:39,073 '괜히 혼자 불안했나 봐 잘 자, 여보' 543 00:36:43,452 --> 00:36:46,372 순순히 안 놔주더군요 '당신이 자초한 거야' 544 00:36:46,455 --> 00:36:48,791 이러더니 자기 베개 밑에서 제 폰을 꺼내더라고요 545 00:36:48,874 --> 00:36:50,626 '그게 왜 거기서 나와?' 546 00:36:52,002 --> 00:36:54,296 '이거 어떤 년 사진이야?' 547 00:36:54,338 --> 00:36:56,090 '아니, 비번은 어떻게 풀었어?' 548 00:36:56,173 --> 00:36:58,342 '쉽던데? 코 이렇게 누르니까' 549 00:36:58,425 --> 00:37:01,845 '자동으로 열리더구먼' '이럴 거야?' 550 00:37:05,641 --> 00:37:08,978 '이년 누구냐니까?' '폰 내놔' 551 00:37:10,980 --> 00:37:14,108 '얘? 여자 아니야 내 친구야' 552 00:37:14,191 --> 00:37:15,317 '데버라' 553 00:37:20,864 --> 00:37:23,742 오늘 마지막 이야기는 되게 긴데 괜찮죠? 554 00:37:29,665 --> 00:37:32,543 진짜 길어요 그러니 일단 끝난 척할게요 555 00:37:32,626 --> 00:37:34,920 담배 한 대 빨고 오게요, 괜찮죠? 556 00:37:35,004 --> 00:37:37,631 아직 끝난 건 아닌데 끝난 척만 해줘요 557 00:37:37,715 --> 00:37:39,717 참고로 전 기립 박수 좋아해요 558 00:37:39,842 --> 00:37:41,427 감사합니다, 조심히 가세요 559 00:38:11,081 --> 00:38:13,709 기립 박수 한번 쳐주는 게 그리도 아까우냐? 560 00:38:13,751 --> 00:38:14,877 구두쇠 새끼들 561 00:38:16,086 --> 00:38:18,839 괜찮아요, 담배 피우려고 그랬어요 562 00:38:21,050 --> 00:38:22,301 이런 거 좋아하죠? 563 00:38:28,849 --> 00:38:30,309 그럼 564 00:38:30,392 --> 00:38:34,146 '킬링 뎀 소프틀리' 공연 전 제가 22살일 때 565 00:38:35,314 --> 00:38:38,901 HBO가 일생일대의 기회를 줬어요 566 00:38:38,942 --> 00:38:40,569 30분짜리 스페셜 제안이었죠 567 00:38:40,652 --> 00:38:43,280 그런데 전혀 스페셜하지 않았어요 568 00:38:43,364 --> 00:38:44,740 되게 평범했죠 569 00:38:44,782 --> 00:38:47,701 제목도 부제 하나 없이 그냥 '데이브 샤펠'이었어요 570 00:38:48,911 --> 00:38:54,583 샌프란시스코의 브로드웨이 스튜디오에서 찍었는데 571 00:38:54,666 --> 00:38:57,294 거기가 건물 2층이었거든요 572 00:38:57,378 --> 00:39:00,881 그 스튜디오 바로 밑엔 나이트클럽이 있었어요 573 00:39:02,132 --> 00:39:04,885 그 스페셜은 30분짜리에 불과했고요 574 00:39:05,844 --> 00:39:09,306 전 연습도 열심히 하고 준비도 완벽하게 마쳤어요 575 00:39:10,099 --> 00:39:13,977 촬영 당일 밤 시작한 지 20분쯤 지났을 때 576 00:39:15,521 --> 00:39:17,106 그 음악을 지금도 못 잊어요 577 00:39:17,731 --> 00:39:21,318 1층 나이트에서 음악이 터져 나온 거예요 578 00:39:21,402 --> 00:39:26,407 하도 시끄러워서 촬영은 망하고 전 세상을 잃은 기분이었어요 579 00:39:27,324 --> 00:39:28,617 그때 전 되게 젊었죠 580 00:39:29,660 --> 00:39:32,162 꿈을 믿고 나아가던 시기였어요 581 00:39:32,246 --> 00:39:34,706 근데 제 꿈이 산산조각 난 것 같았어요 582 00:39:35,457 --> 00:39:37,835 그래서 무대에서 내려와 아래층으로 갔어요 583 00:39:37,918 --> 00:39:42,172 컨트롤 트럭이 주차된 스튜디오 뒷골목으로 향했죠 584 00:39:42,256 --> 00:39:45,050 그러고는 나이트클럽 문짝을 발로 걷어차 버렸어요 585 00:39:45,134 --> 00:39:47,553 프로듀서들한테도 소리를 꽥꽥 질렀죠 586 00:39:47,636 --> 00:39:50,973 그때 전 무명이었어요 가진 건 몸과 꿈뿐이었죠 587 00:39:51,056 --> 00:39:53,517 막 소리쳤어요 '당신들 때문에 다 망쳤어' 588 00:39:53,600 --> 00:39:56,228 '씨발, 개 같은 음악!' 589 00:39:56,311 --> 00:39:58,522 그때 유명한 프로듀서도 거기 있었거든요 590 00:39:58,605 --> 00:39:59,857 이름은 안 밝힐래요 591 00:39:59,940 --> 00:40:03,861 그 사람이 일어나서 이랬어요 '핏덩이, 당장 앉아' 592 00:40:04,820 --> 00:40:06,989 '우리 잘못 아니야' 593 00:40:07,072 --> 00:40:09,241 '우린 나이트에 음악 틀지 말라고' 594 00:40:09,324 --> 00:40:12,161 '합의도 다 했는데 저쪽에서 어긴 거야' 595 00:40:12,244 --> 00:40:15,497 '정확히 누가 어긴 건데요?' 596 00:40:15,581 --> 00:40:17,207 그러자 한 사내를 가리키더군요 597 00:40:17,916 --> 00:40:20,419 생생하게 기억나요 백인 늙은이였어요 598 00:40:20,502 --> 00:40:22,546 포드 토러스에 혼자 앉아있었죠 599 00:40:24,256 --> 00:40:26,133 '저기 있는 저 남자' 600 00:40:26,216 --> 00:40:28,343 전 질문 따위 다 생략했어요 601 00:40:28,427 --> 00:40:31,054 곧장 그 차로 가서 창문을 쾅쾅 두들겼죠 602 00:40:31,138 --> 00:40:33,932 '문 열어, 새끼야 나랑 얘기 좀 해' 603 00:40:34,016 --> 00:40:38,312 근데 절 힐끗 쳐다보더니 참 똑똑하게도 붕 하고 가버렸어요 604 00:40:40,856 --> 00:40:44,067 고래고래 쌍욕 하는 저를 골목에 남겨두고요 605 00:40:45,611 --> 00:40:49,406 그러고는 2분 뒤 정확히 120초 후 606 00:40:49,490 --> 00:40:51,575 그 이상은 아니었을 거예요 607 00:40:51,700 --> 00:40:55,037 브로드웨이 스튜디오 밑 골목 쪽으로 난 나이트 주방 문이 608 00:40:55,078 --> 00:40:57,706 벌컥 열리는 거예요 609 00:40:57,789 --> 00:41:01,877 그 늙은이가 거기 서 있었어요 지원군을 끌고 온 거죠 610 00:41:01,919 --> 00:41:04,796 덩치 둘을 옆에 끼고 절 보더군요 611 00:41:04,880 --> 00:41:06,381 더럽게 침착해 보였어요 612 00:41:06,465 --> 00:41:08,175 '젊은이, 이리 와봐' 613 00:41:09,134 --> 00:41:10,511 '잠깐 얘기 좀 하지' 614 00:41:11,512 --> 00:41:13,931 전 너무 어려서 뒷골목 세계 따윈 몰랐어요 615 00:41:14,598 --> 00:41:18,560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러시아 마피아더라고요 616 00:41:19,478 --> 00:41:21,939 감이 잘 안 오면 이걸 생각해 봐요 617 00:41:22,064 --> 00:41:25,108 '트레이닝 데이'에서 덴젤을 죽인 놈들이에요 618 00:41:30,822 --> 00:41:33,033 프로듀서들도 상대가 누군지 알고 있었죠 619 00:41:33,116 --> 00:41:35,869 '데이브, 절대 들어가지 마' 620 00:41:35,953 --> 00:41:37,204 '다들 좆 까!' 621 00:41:37,287 --> 00:41:40,999 그 주방으로 들어갔는데 제 뒤에서 문이 쾅 닫혔죠 622 00:41:41,083 --> 00:41:43,794 엄청 깜깜하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어요 623 00:41:43,877 --> 00:41:47,798 저 바보 아니에요 일 났다는 건 저도 알았어요 624 00:41:47,881 --> 00:41:49,258 하지만 생각해 봐요 625 00:41:49,341 --> 00:41:52,636 꿈을 향해 달리던 저는 두려울 게 없었어요 626 00:41:52,719 --> 00:41:55,097 그 새끼들한테 계속 욕을 지껄였죠 627 00:41:55,138 --> 00:41:57,140 음악 때문에 인생 조졌다고요 628 00:41:57,224 --> 00:42:01,436 그 늙은이는 제 개소리에 놀란 눈치였어요 629 00:42:02,729 --> 00:42:05,357 제가 잠깐 숨을 몰아쉴 때 조용히 끼어들었어요 630 00:42:05,440 --> 00:42:07,276 이러더군요 '젊은이, 들어보게' 631 00:42:08,485 --> 00:42:10,153 '자네 친구들이 거짓말한 거야' 632 00:42:11,321 --> 00:42:12,906 '합의한 건 맞는데' 633 00:42:13,615 --> 00:42:16,326 '자네 친구들이 돈을 안 줬어' 634 00:42:17,411 --> 00:42:21,164 그 말을 듣고 나서 전 주방에 갇혔다는 걸 깨달았어요 635 00:42:26,211 --> 00:42:30,007 그 사람 말이 사실이란 것과 제가 잘못한 것도 깨달았죠 636 00:42:30,132 --> 00:42:34,303 제가 잘못했다는 걸 깨닫자마자 637 00:42:34,386 --> 00:42:37,139 살면서 처음으로 두려워졌어요 638 00:42:38,098 --> 00:42:42,936 웃기지 않나요? 자기가 옳다고 굳게 믿으면요 639 00:42:43,854 --> 00:42:47,524 그 생각에 사로잡혀 주위는 거들떠보지도 않아요 640 00:42:47,608 --> 00:42:49,359 그래서 게이들이 못된 거예요 641 00:43:02,664 --> 00:43:03,832 하지만 전 굴하지 않았죠 642 00:43:03,915 --> 00:43:06,168 여러분도 제가 대견했을 거예요 643 00:43:06,209 --> 00:43:08,003 전 무서웠지만 굴하진 않았어요 644 00:43:08,086 --> 00:43:11,173 '그렇다면 선생님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' 645 00:43:11,923 --> 00:43:15,344 '하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' 646 00:43:15,385 --> 00:43:16,762 '그 음악이 제 인생을 망쳤어요' 647 00:43:17,804 --> 00:43:21,683 그러자 그 늙은이가 안타까운 눈길로 절 바라봤어요 648 00:43:22,517 --> 00:43:26,855 제게 다가오더니 뺨을 어루만지더군요 649 00:43:26,897 --> 00:43:31,234 사람을 말랑하게 하는지 여러분은 모를 거예요 650 00:43:32,319 --> 00:43:35,781 그 사람이 제 뺨에 이렇게 손을 올리고 있었다고요 651 00:43:41,953 --> 00:43:46,166 그러곤 이랬죠 '정말 상남자로군' 652 00:43:46,958 --> 00:43:48,627 그러면서 뺨을 툭툭 쳤어요 653 00:43:49,670 --> 00:43:50,837 정말 부드럽게요 654 00:43:52,172 --> 00:43:55,092 그렇게 마무리된 후 주방 문이 다시 열렸어요 655 00:43:55,801 --> 00:43:58,261 골목을 비추던 햇살이 주방도 비췄고 656 00:43:58,345 --> 00:44:00,347 전 산 채로 빠져나왔죠 657 00:44:00,430 --> 00:44:03,558 전 그렇게 계속 살 수 있었어요 658 00:44:04,518 --> 00:44:06,061 그 일을 겪으며 659 00:44:06,103 --> 00:44:08,772 전 살아가는 데 정말 소중한 교훈을 배웠는데 660 00:44:08,855 --> 00:44:10,899 그걸 여러분에게 꼭 말해주고 싶어요 661 00:44:10,941 --> 00:44:12,275 그 교훈은 이거예요 662 00:44:13,110 --> 00:44:17,572 살면서 어떤 순간을 맞이하더라도 663 00:44:17,656 --> 00:44:22,119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이 그 순간을 지배해요 664 00:44:22,244 --> 00:44:26,415 전 꿈을 아주 열정적으로 꿔요 665 00:44:27,374 --> 00:44:29,251 진짜예요 666 00:44:33,880 --> 00:44:37,342 전 딱 오늘 같은 밤을 꿈꿨어요 667 00:44:37,426 --> 00:44:39,594 그건 14살 소년의 꿈이었고 668 00:44:39,636 --> 00:44:43,265 이젠 그 꿈을 이루며 사는 50살 아저씨가 됐죠 669 00:44:43,306 --> 00:44:46,601 전 꿈을 강하게 믿어요 670 00:44:48,770 --> 00:44:51,106 전 오늘 워싱턴 DC 곳곳을 걸어 다녔어요 671 00:44:51,189 --> 00:44:53,316 예전엔 여기서 가난에 찌들어 살았는데 672 00:44:53,400 --> 00:44:56,945 지금은 이런 말만 들려요 '데이브, 안녕하세요!' 673 00:44:56,987 --> 00:45:01,116 다들 저랑 친한 듯 굴죠 저도 친밀감을 느끼고요 674 00:45:01,199 --> 00:45:05,328 그럼 혼자 중얼거려요 '나 진짜 꿈을 굳게 믿었구나' 675 00:45:06,163 --> 00:45:07,873 그런데 가끔은… 676 00:45:10,709 --> 00:45:14,463 제가 평범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677 00:45:15,922 --> 00:45:17,841 여느 흔한 '데이브'처럼 678 00:45:17,924 --> 00:45:21,595 대마초도 피우고 나이트도 가고 부끄럼도 타요 679 00:45:22,929 --> 00:45:26,766 그러다 나이트 저쪽 편의 이름 모를 사내가 그려지죠 680 00:45:26,850 --> 00:45:29,769 이 친구는 일주일 내내 술 서빙을 해요 681 00:45:29,853 --> 00:45:34,149 모엣과 스파클링 와인을 테이블에 신나게 나르겠죠 682 00:45:35,108 --> 00:45:36,985 외모는 대충 페르시아계예요 683 00:45:37,068 --> 00:45:39,905 괴상한 페르시아 전통춤도 추죠 684 00:45:39,988 --> 00:45:42,699 테이블 손님 6명에게 줄 술을 잔뜩 나를 때면 685 00:45:42,824 --> 00:45:46,203 손님들이 신나서 춤추겠죠 '가져와! 빨리 가져와!' 686 00:45:46,286 --> 00:45:49,247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전 감탄해요 687 00:45:49,998 --> 00:45:51,833 '저 남자의 꿈에 내가 있구나' 688 00:45:52,751 --> 00:45:56,254 그 웨이터는 친구한테 이래요 '친구, 오늘 클럽 어땠어?' 689 00:45:56,338 --> 00:45:58,673 '죽여줬지, 오늘 술 서빙도 하고' 690 00:45:58,757 --> 00:46:02,469 '클럽 맞은편에서 샤펠도 봤어 웬 놈인가 하는 눈으로 보더라' 691 00:46:05,472 --> 00:46:08,308 그게 삶의 비결이에요 692 00:46:09,017 --> 00:46:14,356 자기가 꿈을 이루며 산다는 걸 깨달을 만큼 현명해야 해요 693 00:46:14,397 --> 00:46:19,110 그리고 타인의 꿈이 됐다는 걸 받아들일 만큼 겸손해야 하고요 694 00:46:21,404 --> 00:46:22,489 그래서 695 00:46:23,823 --> 00:46:28,370 전 윌 스미스와 크리스 락 중 누구도 비난하지 않아요 696 00:46:29,120 --> 00:46:31,414 여러분이 보기엔 거물 연예인일지 몰라도 697 00:46:31,498 --> 00:46:34,918 제게는 그저 함께 꿈꾸는 사람들이거든요 698 00:46:35,669 --> 00:46:40,382 저도 그 둘과 똑같기에 어느 편도 들 수 없는 거예요 699 00:46:40,840 --> 00:46:42,592 전 윌 스미스예요 700 00:46:42,717 --> 00:46:45,554 인내심에 한계가 와서 701 00:46:45,595 --> 00:46:48,098 옆에 있던 사람이 저나 제가 사랑하는 이에게 702 00:46:48,181 --> 00:46:51,476 함부로 말하면 귀싸대기를 날려버리죠 703 00:46:52,269 --> 00:46:53,562 전 크리스 락이기도 해요 704 00:46:54,187 --> 00:46:57,983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귀싸대기를 맞고도 705 00:46:58,692 --> 00:47:02,612 무대를 위해 제 역할에만 전념하니까요 706 00:47:03,947 --> 00:47:09,244 사람이라면 그래야 해요 707 00:47:10,537 --> 00:47:12,622 사람은 한계를 만들어요 708 00:47:12,747 --> 00:47:14,749 한계를 정하고 709 00:47:14,791 --> 00:47:17,335 그 한계를 시험해요 710 00:47:17,419 --> 00:47:20,589 가장 혹독하게 한계를 시험하는 사람이 711 00:47:20,672 --> 00:47:21,798 트랜스젠더예요 712 00:47:35,353 --> 00:47:39,149 꿈꾸는 사람을 보면 전 존경심을 담아 대해요 713 00:47:39,274 --> 00:47:41,776 설령 그 꿈이 이해 안 가도요 714 00:47:41,860 --> 00:47:44,154 꿈꾸는 사람은 다 표가 나요 715 00:47:44,237 --> 00:47:47,490 꿈만 보고 달리는 사람을 전 수도 없이 만났죠 716 00:47:47,574 --> 00:47:48,992 그런 사람 중에서도 717 00:47:50,785 --> 00:47:53,622 그 누구보다 꿈이 확고한 게 718 00:47:55,457 --> 00:47:56,791 릴 나스 엑스예요 719 00:48:01,004 --> 00:48:04,674 이 친구를 파티에서 만났는데 전 누군지도 몰랐어요 720 00:48:04,799 --> 00:48:08,345 이 친구가 파티장에 들어오자마자 제가 그 친구의 꿈인 걸 알아챘죠 721 00:48:10,972 --> 00:48:13,141 누군가의 꿈이 될 사람이 가득한 곳이었어요 722 00:48:13,224 --> 00:48:14,225 모두 유명했죠 723 00:48:14,309 --> 00:48:15,810 하지만 이 친구는 724 00:48:15,894 --> 00:48:18,229 C-3PO처럼 번쩍번쩍한 차림이었어요 725 00:48:23,109 --> 00:48:26,196 다들 웅성거렸죠 '대박, 릴 나스 엑스야!' 726 00:48:26,279 --> 00:48:28,156 어째서인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727 00:48:28,239 --> 00:48:30,950 하고 많은 유명인 중에 제게 똑바로 걸어왔어요 728 00:48:34,621 --> 00:48:37,499 그러곤 이랬죠 '같이 촬영하고 싶었어요' 729 00:48:37,582 --> 00:48:40,794 뭔 개소리를 씨부렁거리는 건지 감도 안 왔죠, '뭐요?' 730 00:48:41,920 --> 00:48:43,338 '뭔 촬영요?' 731 00:48:43,380 --> 00:48:45,173 나스는 절 이렇게 바라봤어요 732 00:48:46,508 --> 00:48:48,802 '알잖아요' 그러고는 그대로 사라졌죠 733 00:48:51,721 --> 00:48:54,933 그 뒷모습을 보며 전 이랬어요 734 00:48:55,767 --> 00:48:58,269 '저 친구 꿈 한번 확고하구먼' 735 00:49:03,400 --> 00:49:05,026 그걸 보고 뭐가 생각났게요? 736 00:49:05,068 --> 00:49:07,070 초등학생 때 제 모습요 737 00:49:07,153 --> 00:49:10,198 초등학생 때 장래 희망 발표해 봤죠? 738 00:49:10,281 --> 00:49:13,910 '티미,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?' 739 00:49:14,703 --> 00:49:16,079 그럼 티미는 아는 체해요 740 00:49:16,162 --> 00:49:18,915 '전 소방관이 되고 싶어요' 741 00:49:18,998 --> 00:49:22,961 선생님은 이러죠 '티미, 정말 멋진 꿈이구나' 742 00:49:23,044 --> 00:49:24,879 사실 멋모르고 대답한 거예요 743 00:49:24,921 --> 00:49:26,756 소방관이 되고 싶다고 한 건 744 00:49:26,840 --> 00:49:29,384 불에 끌리는 본성이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죠 745 00:49:32,887 --> 00:49:36,725 티미가 14살이 됐을 땐 방화범의 본능이 깨어나서 746 00:49:36,766 --> 00:49:39,686 기름이랑 성냥을 전문가 뺨치게 잘 다뤄요 747 00:49:39,769 --> 00:49:43,440 그러던 어느 날 밤 시내에서 친구들과 불장난하다가 748 00:49:43,565 --> 00:49:44,941 창고를 태워버려요 749 00:49:45,024 --> 00:49:47,193 엘살바도르 출신 노동자 13명이 750 00:49:47,277 --> 00:49:48,945 거기 있었다는 건 몰랐어요 751 00:49:49,028 --> 00:49:51,364 이들은 창고에 갇혀 불에 타 죽죠 752 00:49:51,448 --> 00:49:52,532 비극 아닌가요? 753 00:49:53,950 --> 00:49:55,243 그냥 사고였어요 754 00:49:56,619 --> 00:49:59,831 티미는 고작 14살이에요 하지만 흑인이죠 755 00:49:59,914 --> 00:50:02,125 그래서 성인처럼 처벌을 받아요 756 00:50:02,250 --> 00:50:04,836 결국 티미는 감옥에서 평생 썩게 되죠 757 00:50:04,919 --> 00:50:06,004 꿈 이루기 실패 758 00:50:14,721 --> 00:50:16,139 '넌 어때, 빌리?' 759 00:50:16,222 --> 00:50:19,142 '빌리?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?' 760 00:50:19,267 --> 00:50:20,977 빌리는 일어나서 대답해요 761 00:50:21,102 --> 00:50:25,148 '제 꿈은 미국 대통령입니다' 762 00:50:25,273 --> 00:50:27,609 선생님은 이러죠 '어머, 빌리' 763 00:50:27,650 --> 00:50:31,279 '정말 대단한 꿈이구나' 764 00:50:32,489 --> 00:50:34,032 빌리는 진심이었어요 765 00:50:34,657 --> 00:50:36,451 모든 걸 제대로 했죠 766 00:50:36,534 --> 00:50:39,954 이 똥강아지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학생회에도 들어가요 767 00:50:39,996 --> 00:50:41,831 이력서를 한 줄이라도 채우려고 768 00:50:41,915 --> 00:50:44,334 쇼 합창단 같은 특별 활동도 해요 769 00:50:44,459 --> 00:50:46,336 대통령의 꿈을 향해 걷고 있죠 770 00:50:46,419 --> 00:50:48,630 하지만 고등학생 때 인생을 망쳐요 771 00:50:48,713 --> 00:50:51,090 16살 때 여자 친구가 임신하는 바람에 772 00:50:51,966 --> 00:50:54,594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일을 시작했죠 773 00:50:55,637 --> 00:50:58,807 다행히도 동네 월마트에 취직했어요 774 00:51:00,850 --> 00:51:02,393 20살이 됐을 때 775 00:51:02,477 --> 00:51:05,063 이 녀석은 월마트 부매니저가 돼요 776 00:51:05,146 --> 00:51:07,023 이 지역 최연소 승진이죠 777 00:51:07,106 --> 00:51:10,235 '이야, 4년만 더 하면' 778 00:51:10,318 --> 00:51:12,028 '매니저도 될 수 있겠어' 779 00:51:12,153 --> 00:51:14,823 '그런 다음 6년만 더 달리면' 780 00:51:14,864 --> 00:51:16,741 '지역 관리자도 되겠는걸?' 781 00:51:16,825 --> 00:51:20,161 '그럼 세 군데 지점을 내가 관리하는 거잖아' 782 00:51:21,496 --> 00:51:24,833 큰 그림을 그리는 빌리에겐 갈 길이 훤히 보여요 783 00:51:25,542 --> 00:51:26,751 그래서 자살하죠 784 00:51:40,932 --> 00:51:42,350 '넌 어떠니?' 785 00:51:42,892 --> 00:51:45,019 '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?' 786 00:51:45,937 --> 00:51:47,480 '대답 안 할래요' 787 00:51:48,314 --> 00:51:50,942 '다른 애들이 비웃을 것 같아요' 788 00:51:51,860 --> 00:51:53,695 '비웃으면 어떠니?' 789 00:51:53,736 --> 00:51:55,363 '네 꿈은 네 거란다' 790 00:51:56,573 --> 00:51:58,867 '꿈이 있어야 이룰 게 생기는 거야' 791 00:51:58,908 --> 00:52:01,077 '그러니 당당하게 말하렴' 792 00:52:01,202 --> 00:52:03,580 '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?' 793 00:52:03,663 --> 00:52:05,039 '릴 나스 엑스?' 794 00:52:08,042 --> 00:52:10,503 그러자 이 녀석이 벌떡 일어나서 얘기해요 795 00:52:11,880 --> 00:52:14,382 '그 누구보다 게이다운 게이가 될래요' 796 00:52:15,925 --> 00:52:17,260 '뮤직비디오도 찍고' 797 00:52:17,385 --> 00:52:20,430 '야하게 봉춤 추면서 지옥에 떨어지고 싶어요' 798 00:52:20,555 --> 00:52:23,725 '저녁 10시 TV에선 악마한테 오럴도 해줄래요' 799 00:52:23,766 --> 00:52:26,060 '애들 다 깨어있을 때 절 볼 수 있게요' 800 00:52:29,898 --> 00:52:32,567 놀랍게도 이뤄진 꿈은 그거 하나뿐이었어요 801 00:52:43,494 --> 00:52:45,246 그래서 제가 여기 있는 거예요 802 00:52:45,872 --> 00:52:47,206 오늘 밤 803 00:52:47,290 --> 00:52:50,752 어린 시절 꿈을 꾸던 제 삶의 터전에요 804 00:52:50,835 --> 00:52:54,297 그 꿈이 이뤄졌음을 여러분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805 00:52:54,422 --> 00:52:59,093 지금의 제가 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806 00:53:04,182 --> 00:53:07,435 맞아요, 전 제 꿈을 아주 굳게 믿어요 807 00:53:07,518 --> 00:53:11,773 전 워싱턴 DC에 와서 여러분 앞에 설 때마다 808 00:53:11,856 --> 00:53:16,194 이걸 되새겨요 '그래, 이건 내 꿈이 아냐' 809 00:53:16,277 --> 00:53:20,531 이건 여러분의 꿈이고 그 속에 제가 있다니 영광입니다 810 00:53:20,615 --> 00:53:23,451 워싱턴 DC의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811 00:53:23,493 --> 00:53:25,328 다음에 또 봅시다 812 00:56:23,965 --> 00:56:29,220 "늘 함께해 준 일레인에게" 813 00:56:32,682 --> 00:56:34,684 자막: 전민석 814 00:56:34,767 --> 00:56:40,523 이건 교차로의 빨강, 검정, 초록과 815 00:56:40,606 --> 00:56:43,776 열쇠로 보호됩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