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243 --> 00:00:08,883 ‪"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" 2 00:00:19,443 --> 00:00:22,523 {\an8}‪제가 케냐에 처음 방문한 건 ‪30년 전이었습니다 3 00:00:22,603 --> 00:00:23,963 {\an8}‪이방인이었죠 4 00:00:25,243 --> 00:00:27,203 ‪케냐는 제 아버지의 고향입니다 5 00:00:27,283 --> 00:00:29,723 ‪돌아가신 그분을 ‪전 잘 알지 못했죠 6 00:00:30,283 --> 00:00:31,883 ‪대신 친척들을 만났어요 7 00:00:31,963 --> 00:00:34,083 ‪그분들이 나고 자란 ‪마을에도 갔고요 8 00:00:34,603 --> 00:00:36,483 ‪어딜 가든 환영받았습니다 9 00:00:37,003 --> 00:00:39,963 ‪며칠간 여동생과 ‪사파리 투어도 했는데 10 00:00:40,043 --> 00:00:41,403 ‪뭔가 다른 느낌을 받았죠 11 00:00:41,923 --> 00:00:42,763 ‪경외감이었어요 12 00:00:44,323 --> 00:00:48,363 ‪끝이 보이지 않는 황무지와 ‪활짝 펼쳐진 하늘 13 00:00:49,043 --> 00:00:51,963 ‪그리고 야생 동물 천지였습니다 14 00:00:53,883 --> 00:00:56,403 ‪새로운 세상에 눈뜬 기분이었죠 15 00:00:56,923 --> 00:01:00,363 ‪인류가 기원한 곳을 경험하는 건 ‪대단한 축복이었어요 16 00:01:02,443 --> 00:01:05,803 ‪케냐의 특별한 공원으로 ‪여러분을 안내할까 합니다 17 00:01:05,883 --> 00:01:08,763 ‪아프리카의 박동을 느껴보세요 18 00:01:09,283 --> 00:01:11,563 ‪대자연이 드넓게 펼쳐지고 19 00:01:11,643 --> 00:01:13,163 ‪숨 막히게 아름다운 곳입니다 20 00:01:13,243 --> 00:01:15,723 ‪또한 야생 동물의 천국이죠 21 00:01:16,283 --> 00:01:18,163 ‪차보 국립공원입니다 22 00:01:25,923 --> 00:01:29,043 ‪차보는 코끼리가 ‪지배하는 땅입니다 23 00:01:30,003 --> 00:01:31,443 ‪모두가 아는 사실이죠 24 00:01:35,443 --> 00:01:38,163 ‪아프리카 동부에 자리한 케냐는 25 00:01:38,243 --> 00:01:40,603 ‪다양한 야생 동물의 터전이며 26 00:01:40,683 --> 00:01:42,723 ‪놀라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27 00:01:43,363 --> 00:01:45,323 ‪그 남부에 차보가 있죠 28 00:01:46,043 --> 00:01:49,443 ‪면적이 22,000㎢에 달하는데요 29 00:01:49,523 --> 00:01:51,283 ‪작은 나라의 크기와 맞먹죠 30 00:01:51,803 --> 00:01:54,403 ‪케냐에서 ‪가장 넓은 국립공원입니다 31 00:01:57,403 --> 00:02:00,643 ‪공원 서쪽에서 ‪뇌리에 박힐 멋진 일몰이 32 00:02:00,723 --> 00:02:04,243 ‪아프리카 최고봉 ‪킬리만자로 뒤로 넘어갑니다 33 00:02:07,923 --> 00:02:10,763 ‪킬리만자로는 고대의 용암 대지를 ‪내려다봅니다 34 00:02:11,323 --> 00:02:12,483 ‪화산 언덕과 35 00:02:13,683 --> 00:02:15,763 ‪반짝이는 오아시스를요 36 00:02:23,123 --> 00:02:26,843 ‪동쪽엔 가시덤불이 ‪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37 00:02:31,723 --> 00:02:34,283 ‪생명수 같은 강이 ‪덤불을 가로질러 흐릅니다 38 00:02:37,123 --> 00:02:41,483 ‪그늘진 암벽을 드러낸 야타고원이 ‪강을 끼고 우뚝 서있죠 39 00:02:42,243 --> 00:02:45,443 ‪세계에서 가장 긴 용암류가 ‪만들어 낸 지형입니다 40 00:02:50,483 --> 00:02:52,243 ‪어느 곳으로 시선을 돌려도 41 00:02:52,323 --> 00:02:57,123 ‪차보 고유의 선홍색 흙이 ‪남긴 인장을 볼 수 있습니다 42 00:02:57,203 --> 00:03:01,603 ‪이 특별한 야생의 거주자들에겐 ‪예외 없이 그 흔적이 남아있죠 43 00:03:22,403 --> 00:03:26,883 ‪차보는 케냐에서 ‪코끼리 개체군이 가장 큰 곳입니다 44 00:03:29,123 --> 00:03:31,603 ‪13,000마리가 넘는 코끼리가 45 00:03:31,683 --> 00:03:33,603 ‪이 광활한 곳을 ‪자유롭게 어슬렁거리죠 46 00:03:36,523 --> 00:03:39,483 ‪적절한 장소만 알면 ‪이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47 00:04:15,283 --> 00:04:16,483 ‪수영을 즐기면서 48 00:04:17,043 --> 00:04:19,563 ‪스트레스를 풀어버리는 ‪청소년기 수컷입니다 49 00:04:30,403 --> 00:04:33,723 ‪액상 초콜릿 속에서 ‪수중 발레를 펼치는 듯합니다 50 00:04:40,043 --> 00:04:43,043 ‪지금은 4월입니다 ‪웅덩이의 물 수위가 높죠 51 00:04:49,403 --> 00:04:53,043 ‪비가 6개월 이상 ‪안 내릴 수도 있습니다 52 00:04:57,603 --> 00:05:00,643 ‪수컷들은 나이가 들면 ‪단독 생활을 선호하는데요 53 00:05:04,003 --> 00:05:06,683 ‪그중 몇 마리는 ‪현존하는 코끼리 중 54 00:05:06,763 --> 00:05:09,443 ‪가장 거대한 크기로 ‪자랄 수도 있습니다 55 00:05:15,003 --> 00:05:16,643 ‪이 코끼리의 이름은 루가드입니다 56 00:05:17,323 --> 00:05:19,723 ‪녀석을 관찰하는 경비대원이 ‪붙인 이름이죠 57 00:05:21,563 --> 00:05:24,123 ‪50살 먹은 '슈퍼 터스커'로 58 00:05:24,643 --> 00:05:27,443 ‪케냐의 국보급 코끼리입니다 59 00:05:30,403 --> 00:05:34,723 ‪상아 하나의 무게만 해도 ‪45kg이 가뿐하게 넘죠 60 00:05:38,043 --> 00:05:40,323 ‪코끼리 세계를 대표하는 이 특사는 61 00:05:40,403 --> 00:05:43,003 ‪엄청난 위협을 견디며 ‪살아야 했습니다 62 00:05:47,083 --> 00:05:50,563 ‪계속되는 가뭄과 개발 열풍 63 00:05:50,643 --> 00:05:53,323 ‪불법 상아 거래를 노린 ‪밀렵에도 살아남았죠 64 00:05:59,723 --> 00:06:02,563 ‪지금은 아프리카 전역에 ‪30마리의 슈퍼 터스커만이 65 00:06:02,643 --> 00:06:04,683 ‪남아있다고 알려졌습니다 66 00:06:08,603 --> 00:06:11,283 ‪그중 1/3이 차보에 살고 있죠 67 00:06:14,083 --> 00:06:17,003 ‪대부분은 노년기에 ‪접어든 상태입니다 68 00:06:22,203 --> 00:06:25,843 ‪국립공원은 이들 보호에 ‪없어서는 안 될 존재죠 69 00:06:37,083 --> 00:06:38,523 ‪앞으로 여러 달 동안 70 00:06:38,603 --> 00:06:43,083 ‪차보의 극심한 기후가 ‪동물들의 생존력을 시험할 겁니다 71 00:06:47,123 --> 00:06:50,643 ‪급변하는 환경에 ‪적응하는 동물들만이 72 00:06:50,723 --> 00:06:52,683 ‪건기에서 살아남을 테죠 73 00:06:56,723 --> 00:06:59,843 ‪이 배고픈 코뿔새는 ‪더 푸짐한 아침 식사를 즐기려고 74 00:06:59,923 --> 00:07:01,803 ‪아주 영리한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75 00:07:05,243 --> 00:07:06,603 ‪혼자서는 힘들죠 76 00:07:25,643 --> 00:07:28,483 ‪난쟁이몽구스 가족입니다 77 00:07:37,763 --> 00:07:40,003 ‪코뿔새는 준비가 끝났지만 78 00:07:40,923 --> 00:07:42,843 ‪몽구스는 천하태평입니다 79 00:07:50,123 --> 00:07:51,283 ‪도리가 없습니다 80 00:07:52,203 --> 00:07:54,683 ‪이들의 아침 루틴이 ‪끝날 때까지 기다려야죠 81 00:07:58,763 --> 00:08:00,283 ‪다들 움직이지 않습니다 82 00:08:00,883 --> 00:08:02,803 ‪신호가 올 때까지 83 00:08:06,683 --> 00:08:08,563 ‪드디어 출발하네요 84 00:08:10,283 --> 00:08:12,683 ‪배고픈 코뿔새는 ‪몽구스 뒤를 바짝 쫓습니다 85 00:08:19,603 --> 00:08:22,763 ‪몽구스가 분주하게 ‪덤불 속의 벌레들을 헤집습니다 86 00:08:23,403 --> 00:08:24,563 ‪이들이 놓친 벌레를 87 00:08:25,483 --> 00:08:26,723 ‪냉큼 입에 넣죠 88 00:08:27,923 --> 00:08:30,843 ‪먹이를 찾는 수고를 ‪들이지 않아도 됩니다 89 00:08:32,043 --> 00:08:33,883 ‪몽구스도 개의치 않는 것 같군요 90 00:08:40,083 --> 00:08:42,563 ‪함께 먹이를 찾으면 피차 좋습니다 91 00:08:43,523 --> 00:08:46,243 ‪특히나 지금처럼 모든 게 메말라서 92 00:08:46,763 --> 00:08:49,043 ‪몸을 위장하기 힘들 때는요 93 00:08:54,843 --> 00:08:56,883 ‪코뿔새가 보초를 맡습니다 94 00:09:06,003 --> 00:09:08,763 ‪신호 한 번에 ‪다들 숨을 곳을 찾아 움직이죠 95 00:09:22,923 --> 00:09:24,443 ‪많은 먹잇감 중에서도 96 00:09:25,603 --> 00:09:27,883 ‪이 녀석을 제일 좋아하나 본데요 97 00:09:28,723 --> 00:09:31,163 ‪아프리카왕달팽이입니다 98 00:09:32,803 --> 00:09:34,843 ‪몸길이가 15cm까지 자라기도 하죠 99 00:09:36,403 --> 00:09:39,603 ‪엄청난 크기와 풍부한 육즙을 ‪자랑하는 달팽이입니다 100 00:09:44,923 --> 00:09:46,323 ‪잡기도 쉽죠 101 00:09:47,203 --> 00:09:49,443 ‪빨리 움직이질 않으니까요 102 00:09:52,163 --> 00:09:54,803 ‪하지만 단단한 껍데기가 ‪문제입니다 103 00:09:58,203 --> 00:10:01,923 ‪이 몽구스들에겐 ‪특별한 기술이 있습니다 104 00:10:09,723 --> 00:10:11,923 ‪통나무를 대장간의 쇠모루처럼 ‪사용합니다 105 00:10:12,603 --> 00:10:14,763 ‪달팽이를 부딪쳐서 깰 작정이죠 106 00:10:18,123 --> 00:10:22,203 ‪이런 행동이 관찰된 곳은 ‪차보를 비롯한 몇 곳에 불과합니다 107 00:10:28,923 --> 00:10:32,043 ‪코뿔새 역시 식사가 준비됐다는 ‪신호를 알아듣습니다 108 00:10:47,643 --> 00:10:52,323 ‪여긴 건조한 기후 때문에 ‪먹고살기가 힘든 곳입니다 109 00:10:54,003 --> 00:10:58,203 ‪그래서 협업을 하면 ‪먹이가 점점 부족해지는 시기에 110 00:10:58,883 --> 00:11:00,963 ‪서로 배를 채울 수 있죠 111 00:11:10,843 --> 00:11:14,083 ‪이 광대한 공원에서 ‪건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112 00:11:14,803 --> 00:11:17,603 ‪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자원은 113 00:11:18,883 --> 00:11:19,763 ‪물입니다 114 00:11:23,283 --> 00:11:27,243 ‪심각한 멸종 위기종으로 ‪분류된 동물을 보호하려고 115 00:11:27,323 --> 00:11:30,403 ‪차보의 경비대가 ‪이 외딴 웅덩이에 물을 채웁니다 116 00:11:35,483 --> 00:11:36,883 ‪날이 저물기 시작하면서 117 00:11:36,963 --> 00:11:41,443 ‪이 소심한 생명체가 ‪모습을 드러낼 기회가 열리죠 118 00:11:51,843 --> 00:11:53,483 ‪검은코뿔소입니다 119 00:11:54,283 --> 00:11:56,083 ‪어미와 새끼죠 120 00:11:59,323 --> 00:12:01,883 ‪감지 성능이 좋은 ‪야간 투시 카메라 덕분에 121 00:12:01,963 --> 00:12:04,243 ‪동물들을 컬러로 만날 수 있습니다 122 00:12:09,643 --> 00:12:12,443 ‪새끼는 어미를 바짝 쫓아다닙니다 123 00:12:13,843 --> 00:12:15,403 ‪굉장히 끈끈하죠 124 00:12:20,203 --> 00:12:22,643 ‪코뿔소는 지독한 근시입니다 125 00:12:24,643 --> 00:12:27,963 ‪하지만 청각과 후각이 ‪아주 탁월하죠 126 00:12:33,443 --> 00:12:35,843 ‪코뿔소가 이렇게 ‪입술을 뒤로 뒤집는 건 127 00:12:35,923 --> 00:12:38,363 ‪누가 근처에 있나 ‪확인하는 행위입니다 128 00:12:43,203 --> 00:12:45,443 ‪다른 가족도 목을 축이러 옵니다 129 00:12:50,123 --> 00:12:53,243 ‪우두머리 수컷은 ‪텃세를 부리기도 하죠 130 00:12:59,523 --> 00:13:02,923 ‪유난히 호전적인 녀석들도 ‪있습니다 131 00:13:10,323 --> 00:13:14,363 ‪검은코뿔소 8천여 마리가 ‪차보에서 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132 00:13:18,403 --> 00:13:20,483 ‪1970년대와 1980년대에 133 00:13:20,563 --> 00:13:23,763 ‪밀렵꾼이 뿔 때문에 마구잡이로 ‪죽이면서 10마리만 남았죠 134 00:13:28,203 --> 00:13:29,443 ‪번식 프로그램 덕분에 135 00:13:29,523 --> 00:13:32,843 ‪개체 수는 100마리 이상으로 ‪불어났습니다 136 00:13:35,843 --> 00:13:39,803 ‪보통 단독 활동을 하는 이들이 ‪물을 마시고 어울리려고 모입니다 137 00:13:43,003 --> 00:13:44,363 ‪어미는 친구들을 반기고 138 00:13:46,443 --> 00:13:48,163 ‪새끼는 친구들을 만나죠 139 00:13:52,043 --> 00:13:53,523 ‪수컷 성체들도 만납니다 140 00:13:58,323 --> 00:14:03,043 ‪하지만 수컷이 많이 오면 ‪분위기가 달라집니다 141 00:14:08,203 --> 00:14:12,283 ‪이례적으로 많은 코뿔소가 ‪건기에 이곳으로 옵니다 142 00:14:12,803 --> 00:14:15,243 ‪번식이 성공적이다 보니 143 00:14:15,323 --> 00:14:18,683 ‪영역을 다투는 경쟁도 ‪더불어 늘어났죠 144 00:14:20,563 --> 00:14:21,603 ‪짝짓기 경쟁도요 145 00:15:10,363 --> 00:15:13,843 ‪수컷 한 마리가 새끼가 있는 ‪어미에게 작업을 겁니다 146 00:15:15,203 --> 00:15:17,403 ‪하지만 어미는 ‪거절의 의사를 밝히죠 147 00:15:23,323 --> 00:15:26,203 ‪나이가 더 많은 우두머리 수컷이 ‪물가에 도착했습니다 148 00:15:27,283 --> 00:15:29,363 ‪경비대는 '아토티'라고 부르죠 149 00:15:34,763 --> 00:15:35,923 ‪젊은 암컷입니다 150 00:15:37,323 --> 00:15:38,843 ‪짝짓기 상대로 너무 어릴뿐더러 151 00:15:38,923 --> 00:15:40,483 ‪수컷에겐 관심도 없죠 152 00:15:49,723 --> 00:15:52,683 ‪좌절감은 분노로 돌변합니다 153 00:16:03,843 --> 00:16:05,363 ‪암컷의 뒷다리에 154 00:16:05,443 --> 00:16:09,003 ‪자신의 뿔을 걸어 ‪넘어뜨릴 작정입니다 155 00:16:26,643 --> 00:16:30,923 ‪다른 암컷들과 새끼들은 ‪자리를 피하기로 하죠 156 00:16:46,003 --> 00:16:48,243 ‪어린 암컷이 달아나는 데 ‪성공합니다 157 00:16:58,723 --> 00:17:01,043 ‪아토티도 열을 식힙니다 158 00:17:08,003 --> 00:17:09,763 ‪건기가 계속됨에 따라 159 00:17:10,283 --> 00:17:14,563 ‪공원의 급수원들도 ‪차차 사라져 갑니다 160 00:17:19,723 --> 00:17:22,043 ‪북쪽에 특별한 곳이 있긴 합니다 161 00:17:22,563 --> 00:17:25,043 ‪마르지 않는 오아시스죠 162 00:17:31,163 --> 00:17:33,963 ‪차보 웨스트 국립공원의 ‪평원에서 솟아오른 163 00:17:34,043 --> 00:17:36,363 ‪치울루‪힐스 위로 ‪구름 숲이 걸렸습니다 164 00:17:40,403 --> 00:17:42,643 ‪구멍이 많은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‪치울루 힐스는 165 00:17:43,163 --> 00:17:46,603 ‪빗물을 흡수해 ‪지하 저수지를 생성합니다 166 00:17:50,723 --> 00:17:55,003 ‪아래쪽 평원으로 흘러나오기까지 ‪20년이 넘게 걸리죠 167 00:18:00,563 --> 00:18:03,083 ‪이 물은 마르지 않는 ‪수원이 됩니다 168 00:18:06,803 --> 00:18:08,923 ‪음지마 스프링스에 공급하죠 169 00:18:11,203 --> 00:18:14,763 ‪'음지마'는 스와힐리어로 ‪살아있다는 뜻입니다 170 00:18:37,683 --> 00:18:40,923 ‪1억 8천9백만 리터가 넘는 물이 171 00:18:41,003 --> 00:18:43,003 ‪매일 땅속에서 솟아 나옵니다 172 00:18:43,803 --> 00:18:47,563 ‪방문자들로 분주한 웅덩이에 ‪맑은 물을 채워주죠 173 00:18:55,963 --> 00:18:59,243 ‪무화과나무는 버빗원숭이에게 ‪먹이를 선사합니다 174 00:19:07,803 --> 00:19:10,723 ‪민물고기는 아래에서 ‪열매가 떨어지길 기다리죠 175 00:19:29,163 --> 00:19:30,883 ‪풍요로운 낙원입니다 176 00:19:31,963 --> 00:19:34,203 ‪아무도 먹이가 부족하지 않죠 177 00:19:44,443 --> 00:19:46,043 ‪하지만 이 멋진 웅덩이는 178 00:19:46,123 --> 00:19:50,083 ‪14마리의 하마 무리가 ‪호령하고 있습니다 179 00:19:51,163 --> 00:19:54,963 ‪거대한 우두머리 수컷이 ‪무섭게 지키고 있죠 180 00:20:01,403 --> 00:20:04,123 ‪수컷은 최대 5분까지 ‪숨을 참을 수 있습니다 181 00:20:05,363 --> 00:20:08,203 ‪생의 절반 이상을 물속에서 보내죠 182 00:20:12,043 --> 00:20:14,243 ‪보통은 진흙 웅덩이에서 ‪지내기 때문에 183 00:20:14,843 --> 00:20:18,523 ‪이 소심한 동물의 ‪사생활을 지켜보는 기회는 184 00:20:18,603 --> 00:20:20,243 ‪굉장히 드뭅니다 185 00:20:29,003 --> 00:20:30,123 ‪이른 아침마다 186 00:20:30,643 --> 00:20:34,363 ‪무리의 아비는 가족을 ‪더 깊고 시원한 물로 이끕니다 187 00:20:44,963 --> 00:20:47,323 ‪하마는 SUV 1대보다 ‪무겁기도 합니다 188 00:20:48,203 --> 00:20:51,283 ‪하지만 물속에선 ‪놀랍도록 우아하죠 189 00:20:57,483 --> 00:21:00,043 ‪어른들은 뜨거운 낮에 잠을 자지만 190 00:21:02,203 --> 00:21:04,603 ‪새끼들은 실컷 놀면서 보냅니다 191 00:21:10,523 --> 00:21:12,523 ‪그러다 장난이 심해진다 싶으면 192 00:21:13,123 --> 00:21:14,883 ‪어른들이 매너를 가르치죠 193 00:21:27,443 --> 00:21:31,283 ‪하마가 없다면 이곳의 ‪생물 다양성은 사라질 겁니다 194 00:21:33,323 --> 00:21:36,163 ‪이 물속에 중요한 것을 ‪제공하니까요 195 00:21:40,323 --> 00:21:42,603 ‪천연 비료입니다 196 00:21:44,523 --> 00:21:48,003 ‪맑고 환한 물속 시야에 ‪방해가 될진 몰라도 197 00:21:50,043 --> 00:21:55,363 ‪음지마 생태계를 꽃피우는 ‪결정적인 밑거름이죠 198 00:21:57,723 --> 00:21:59,843 ‪수중 식물의 양분이 되고 199 00:22:00,443 --> 00:22:02,763 ‪곤충과 물고기의 먹이가 됩니다 200 00:22:06,483 --> 00:22:09,283 ‪하마의 뒤를 따라다니며 ‪신선한 먹이를 기다리죠 201 00:22:14,563 --> 00:22:18,923 ‪하마가 물고기에게 주는 건 ‪신선한 배설물이 다가 아닙니다 202 00:22:24,643 --> 00:22:28,323 ‪입을 활짝 벌린 채 ‪커다랗고 강력한 턱 안으로 203 00:22:28,403 --> 00:22:31,403 ‪물고기들을 초대합니다 204 00:22:34,163 --> 00:22:36,963 ‪물고기가 이빨 사이에 낀 ‪찌꺼기를 찾는데요 205 00:22:38,523 --> 00:22:41,363 ‪전적인 신뢰가 없다면 ‪불가능한 일입니다 206 00:22:49,043 --> 00:22:52,763 ‪물고기는 거친 입으로 ‪하마의 피부도 청소해 줍니다 207 00:22:53,843 --> 00:22:56,443 ‪발굽은 물론 발가락 사이와 208 00:22:56,963 --> 00:22:59,043 ‪중요한 부위들을 손질해 주죠 209 00:23:01,483 --> 00:23:02,763 ‪한 번의 만찬을 제공하고 210 00:23:02,843 --> 00:23:05,963 ‪페디큐어를 받고 광도 냅니다 211 00:23:18,603 --> 00:23:21,443 ‪음지마 스프링스의 ‪아담한 초록 오아시스는 212 00:23:21,523 --> 00:23:23,923 ‪주변에 서식하는 ‪운 좋은 동물들에게 213 00:23:24,003 --> 00:23:26,003 ‪물을 공급합니다 214 00:23:29,203 --> 00:23:30,843 ‪반면 이쪽은 사정이 다르죠 215 00:23:30,923 --> 00:23:33,883 ‪메마른 중심부를 가로질러 ‪이동하는 동물도 있습니다 216 00:23:38,843 --> 00:23:41,283 ‪코끼리는 ‪기억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217 00:23:42,043 --> 00:23:46,603 ‪지난 건기 때 먹이와 물을 ‪발견한 곳들을 기억할 정도죠 218 00:23:48,963 --> 00:23:52,923 ‪하지만 공원의 중심부에서 ‪만만치 않은 걸림돌과 마주합니다 219 00:23:56,563 --> 00:23:58,843 ‪차보는 두 부분으로 ‪이루어졌습니다 220 00:23:59,963 --> 00:24:01,443 ‪이스트와 웨스트 공원인데요 221 00:24:02,683 --> 00:24:06,883 ‪차보를 관통하는 도로와 철로를 ‪기준으로 동서가 나뉩니다 222 00:24:10,243 --> 00:24:12,883 ‪반대편 공원으로 가려는 ‪야생 동물들에게 223 00:24:12,963 --> 00:24:14,963 ‪이 복잡한 도로는 위험한 장벽이죠 224 00:24:19,443 --> 00:24:23,883 ‪2017년에 구 철로와 인접해 ‪새 철로가 완공됐습니다 225 00:24:24,483 --> 00:24:29,403 ‪케냐의 최대 항구 도시 몸바사와 ‪수도 나이로비를 잇죠 226 00:24:31,963 --> 00:24:36,963 ‪가파른 경사면과 울타리 때문에 ‪동물들은 철로를 건널 수 없고 227 00:24:37,043 --> 00:24:38,643 ‪이동도 제한됩니다 228 00:24:42,643 --> 00:24:45,043 ‪반대편으로 갈 수 있는 ‪유일한 통로는 229 00:24:45,123 --> 00:24:47,403 ‪특별히 만들어진 굴다리뿐이죠 230 00:24:56,723 --> 00:25:00,563 ‪걸림돌에 아랑곳하지 않는 ‪용감한 코끼리도 간혹 있습니다 231 00:25:08,443 --> 00:25:11,443 ‪아프리카 전역에서 한창인 ‪기반 시설 공사 때문에 232 00:25:11,523 --> 00:25:13,723 ‪야생 구역도 그 영향을 받습니다 233 00:25:17,323 --> 00:25:20,243 ‪그래서 차보의 규모가 ‪이토록 중요한 겁니다 234 00:25:22,723 --> 00:25:25,803 ‪다른 곳에 서식하던 동물들을 ‪먹여 살릴 만큼 거대하니까요 235 00:25:27,803 --> 00:25:29,923 ‪몸집이 큰 동물만 236 00:25:30,003 --> 00:25:33,043 ‪건기에 엄청난 장거리를 ‪이동하는 건 아닙니다 237 00:25:36,963 --> 00:25:37,923 ‪7월입니다 238 00:25:38,683 --> 00:25:40,283 ‪차보가 가장 척박한 달이죠 239 00:25:50,003 --> 00:25:52,083 ‪바짝 마른 동쪽 평원에서 240 00:25:52,643 --> 00:25:56,083 ‪수컷 사막꿩과 그의 짝이 ‪가정을 일구고 있습니다 241 00:26:01,963 --> 00:26:05,603 ‪땅에 둥지를 짓는 새라서 ‪금방 부화한 새끼들도 242 00:26:05,683 --> 00:26:08,403 ‪몇 시간 내로 몸을 가누고 ‪걷기 시작할 겁니다 243 00:26:12,723 --> 00:26:16,083 ‪기온이 섭씨 38도에 ‪육박하기 때문에 244 00:26:16,163 --> 00:26:19,043 ‪그늘과 안전한 은신처를 ‪꼭 찾아야만 하죠 245 00:26:24,523 --> 00:26:27,163 ‪아비 사막꿩에겐 ‪시급한 과제가 있는데요 246 00:26:27,803 --> 00:26:31,403 ‪먹을 물을 구하지 못하면 ‪새끼들이 죽을 겁니다 247 00:26:36,923 --> 00:26:39,043 ‪다른 사막꿩 무리에 합류합니다 248 00:26:39,683 --> 00:26:42,643 ‪모두 물을 찾느라 절박한 심정이죠 249 00:26:49,083 --> 00:26:51,963 ‪30km 이상 떨어진 곳까지도 ‪날아갑니다 250 00:26:56,923 --> 00:26:59,323 ‪이 장엄한 갈라나강으로요 251 00:27:15,843 --> 00:27:17,683 ‪동물들의 생명수입니다 252 00:27:18,323 --> 00:27:20,403 ‪혹독해지는 건기엔 더 절실하죠 253 00:27:26,443 --> 00:27:30,163 ‪연중 이맘때쯤 사막꿩은 ‪이곳에 대거 몰려듭니다 254 00:27:37,603 --> 00:27:39,843 ‪물가엔 포식자가 대기합니다 255 00:27:44,723 --> 00:27:49,403 ‪무리 곁에 가까이 머물러 있으면 ‪경계하는 눈이 많아 좋습니다 256 00:27:52,243 --> 00:27:54,883 ‪목 안에 물 2큰술을 ‪저장할 수 있지만 257 00:27:55,403 --> 00:27:57,603 ‪새끼 3마리에겐 부족한 양이죠 258 00:28:04,603 --> 00:28:06,483 ‪좀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갑니다 259 00:28:07,043 --> 00:28:09,043 ‪특출난 기술을 구사할 예정이죠 260 00:28:12,123 --> 00:28:13,883 ‪몸을 앞뒤로 까딱이면서 261 00:28:14,603 --> 00:28:17,163 ‪가슴 깃으로 물을 빨아들입니다 262 00:28:18,843 --> 00:28:21,243 ‪나선형으로 특별히 진화한 깃털이 263 00:28:21,323 --> 00:28:23,563 ‪스펀지처럼 물을 흡수하죠 264 00:28:25,123 --> 00:28:27,643 ‪15분간 물을 저장한 후 ‪날아오릅니다 265 00:28:29,723 --> 00:28:32,483 ‪물을 잔뜩 싣고 집으로 돌아가죠 266 00:28:46,003 --> 00:28:49,243 ‪한 마리씩 무리에서 ‪떨어져 나갑니다 267 00:28:55,043 --> 00:28:56,603 ‪수컷이 암컷을 부릅니다 268 00:29:00,963 --> 00:29:04,283 ‪암컷은 목마른 새끼들을 ‪숨긴 곳으로 안내하죠 269 00:29:14,003 --> 00:29:15,683 ‪새끼들을 구하러 갑니다 270 00:29:26,083 --> 00:29:29,603 ‪갈증이 심했던 새끼들은 ‪아빠에게 몰려들어서 271 00:29:29,683 --> 00:29:33,123 ‪깃털에 저장된 귀한 물을 ‪부리로 받아 마십니다 272 00:29:38,923 --> 00:29:42,163 ‪수컷은 이 고된 여정을 ‪매일 반복할 겁니다 273 00:29:42,243 --> 00:29:43,923 ‪앞으로 두 달 동안요 274 00:29:46,883 --> 00:29:48,363 ‪새끼들이 충분히 자라서 275 00:29:48,883 --> 00:29:51,323 ‪직접 물을 마시러 날기 전까지죠 276 00:30:03,443 --> 00:30:05,683 ‪최근 몇 년간 케냐의 기후는 277 00:30:05,763 --> 00:30:07,563 ‪전과 달리 ‪예측하기 어려워졌습니다 278 00:30:07,643 --> 00:30:08,923 ‪더 극단적으로 변했죠 279 00:30:15,643 --> 00:30:17,563 ‪지금은 건기가 절정이고 280 00:30:18,603 --> 00:30:20,283 ‪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281 00:30:24,963 --> 00:30:29,043 ‪얼마 안 남은 초록 잎을 ‪찾아낼 줄 아는 동물도 있습니다 282 00:30:30,043 --> 00:30:32,563 ‪게레눅이 까치발을 하고 ‪풀을 뜯습니다 283 00:30:33,603 --> 00:30:36,403 ‪죽을 때까지 물을 안 마시고 ‪살 수도 있는 동물이죠 284 00:30:39,163 --> 00:30:41,283 ‪'기린가젤'이란 별칭도 있는데요 285 00:30:41,803 --> 00:30:45,443 ‪곡예사 같은 몸짓과 ‪기다란 목을 이용해 286 00:30:45,523 --> 00:30:49,163 ‪다른 초식 동물에겐 닿지 않는 ‪촉촉한 잎을 맛볼 수 있습니다 287 00:30:51,923 --> 00:30:54,163 ‪이들에게조차 ‪건질 건 많지 않지만요 288 00:30:59,723 --> 00:31:03,883 ‪차보의 붉은 흙이 ‪먼지 소용돌이에 빨려 올라갑니다 289 00:31:10,003 --> 00:31:12,283 ‪버펄로처럼 몸집이 큰 동물들은 290 00:31:12,363 --> 00:31:15,083 ‪먹이와 물을 찾아 ‪계속 움직여야 합니다 291 00:31:22,043 --> 00:31:25,283 ‪무리들이 합류해 ‪이동 행렬은 천 마리가 넘습니다 292 00:31:32,923 --> 00:31:35,003 ‪무리는 갈라나강으로 향합니다 293 00:31:35,563 --> 00:31:37,083 ‪연중 마르지 않는 강이죠 294 00:31:47,403 --> 00:31:51,883 ‪차보의 가장 악명 높은 포식자는 ‪대열의 낙오자를 기다립니다 295 00:31:59,003 --> 00:32:05,003 ‪"차보, 750km" 296 00:32:05,083 --> 00:32:08,963 ‪구 철로가 개통된 건 ‪120년도 더 된 옛날인데요 297 00:32:09,043 --> 00:32:12,403 ‪당시 2마리의 사자가 ‪이 근방을 공포에 빠뜨렸습니다 298 00:32:14,563 --> 00:32:17,283 ‪일명 '차보의 식인 사자들'이죠 299 00:32:21,643 --> 00:32:22,723 ‪소문에 따르면 300 00:32:23,403 --> 00:32:26,723 ‪135명의 철도 노동자들을 ‪잡아먹었다고 합니다 301 00:32:28,443 --> 00:32:30,723 ‪원래 수는 훨씬 더 적을 테지만요 302 00:32:32,403 --> 00:32:33,803 ‪모호크족처럼 바짝 선 털로 ‪유명한데 303 00:32:34,403 --> 00:32:36,683 ‪후손들도 같은 모양새죠 304 00:32:40,683 --> 00:32:42,723 ‪빽빽한 덤불숲에서 살기 때문에 305 00:32:42,803 --> 00:32:45,043 ‪이런 스타일이 완성됐다고 ‪추정됩니다 306 00:32:48,043 --> 00:32:52,123 ‪갈기가 보통 사자보다 짧아 ‪가시덤불에 걸릴 가능성이 적죠 307 00:32:53,723 --> 00:32:55,963 ‪찌는 더위에 ‪체온도 많이 오르지 않고요 308 00:33:00,443 --> 00:33:04,083 ‪가장 세다는 포식자도 ‪이 시기엔 고전합니다 309 00:33:20,123 --> 00:33:24,603 ‪사자 무리의 물웅덩이가 ‪진흙탕이 되어버렸습니다 310 00:33:29,843 --> 00:33:33,403 ‪사자의 먹잇감은 대부분 ‪물을 찾아 다른 곳으로 떠났죠 311 00:33:35,123 --> 00:33:38,363 ‪얼마 남지 않은 고인 물로 ‪당분간 버틸 겁니다 312 00:33:54,363 --> 00:33:56,643 ‪차보 이스트의 ‪마른 평원을 가로질러 313 00:33:57,323 --> 00:33:59,123 ‪수컷 코끼리 한 무리가 314 00:33:59,643 --> 00:34:03,083 ‪공원의 외딴 북쪽으로 향합니다 315 00:34:11,763 --> 00:34:15,803 ‪야생 그대로 보존된 데다 ‪접근하기도 힘든 곳이죠 316 00:34:24,123 --> 00:34:27,843 ‪수백만 년 된 거대한 돌기둥들이 317 00:34:28,363 --> 00:34:30,923 ‪마른 가시덤불 위로 솟았습니다 318 00:34:45,323 --> 00:34:49,123 ‪코끼리는 그동안 자신들이 ‪다닌 경로를 기억합니다 319 00:34:53,923 --> 00:34:56,083 ‪세대를 거쳐 전승됐죠 320 00:35:00,243 --> 00:35:03,723 ‪코끼리들이 자주 다닌 길은 ‪공중에서도 뚜렷하게 보입니다 321 00:35:05,203 --> 00:35:08,003 ‪메마른 대지 위에서 ‪이동 경로를 확장해 왔죠 322 00:35:22,043 --> 00:35:24,803 ‪몸집이 큰 수컷은 물 없이 ‪며칠을 버틸 수 있습니다 323 00:35:25,963 --> 00:35:28,683 ‪덕분에 가뭄에 바짝 마른 ‪황무지를 가로질러 324 00:35:29,203 --> 00:35:31,243 ‪아주 먼 거리를 다닐 수 있죠 325 00:35:39,643 --> 00:35:42,723 ‪무작정 그곳까지 가서 ‪물을 찾는 건 326 00:35:42,803 --> 00:35:44,203 ‪목숨을 건 도박입니다 327 00:35:47,443 --> 00:35:50,083 ‪티바강은 이미 말라버렸죠 328 00:35:51,803 --> 00:35:54,403 ‪지금은 모래만 남은 강입니다 329 00:35:58,443 --> 00:36:00,483 ‪물은 한 방울도 보이지 않습니다 330 00:36:04,243 --> 00:36:08,803 ‪하지만 말라버린 강 주변에 ‪싱싱한 둠야자나무가 보이네요 331 00:36:09,643 --> 00:36:12,723 ‪주변 어딘가에 ‪물이 있다는 뜻입니다 332 00:36:24,723 --> 00:36:27,323 ‪노련하고 나이 든 수컷들은 ‪찾는 법을 압니다 333 00:36:50,883 --> 00:36:53,403 ‪코끼리는 후각이 ‪굉장히 발달한 동물입니다 334 00:36:54,043 --> 00:36:56,203 ‪수백만 개의 수용체가 코에 분포해 335 00:36:56,283 --> 00:36:58,963 ‪수 킬로미터 밖에서도 ‪물을 찾을 수 있죠 336 00:37:00,963 --> 00:37:05,403 ‪모래 속에 묻힌 물도 ‪몇 미터 위에서 감지해 냅니다 337 00:37:14,923 --> 00:37:17,283 ‪땅속의 물을 얻으려면 파야겠죠 338 00:37:22,723 --> 00:37:26,763 ‪깊이 파낼수록 ‪지하수가 스며 나옵니다 339 00:37:31,363 --> 00:37:34,043 ‪실리콘 빨대처럼 ‪코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340 00:37:35,123 --> 00:37:36,763 ‪모래 섞인 물을 빨아들이죠 341 00:37:40,843 --> 00:37:45,203 ‪코안에서 모래를 가라앉힌 후 ‪물과 분리하는 것 같습니다 342 00:37:47,123 --> 00:37:48,083 ‪그리고 밖으로 뿜어내죠 343 00:38:03,523 --> 00:38:06,443 ‪여과된 깨끗한 물을 즐깁니다 344 00:38:20,923 --> 00:38:24,483 ‪옆에서 지켜보는 동물들은 ‪애가 탑니다 345 00:38:36,563 --> 00:38:40,883 ‪코끼리가 갈증을 채우고 나면 ‪관중들도 차례대로 나서죠 346 00:38:42,523 --> 00:38:45,723 ‪개코원숭이는 ‪일등을 놓치지 않습니다 347 00:38:55,523 --> 00:38:57,323 ‪티바강의 하류엔 348 00:38:57,843 --> 00:38:59,763 ‪비사디 폭포가 있습니다 349 00:39:01,083 --> 00:39:02,123 ‪역시 바짝 말랐지만 350 00:39:02,203 --> 00:39:04,563 ‪귀한 웅덩이도 몇 개 남았죠 351 00:39:07,243 --> 00:39:08,483 ‪불길하게 적막합니다 352 00:39:12,643 --> 00:39:15,203 ‪동이 트면 고요가 깨지죠 353 00:39:32,163 --> 00:39:35,923 ‪협곡 전체가 ‪주문에 걸린 것만 같습니다 354 00:39:38,723 --> 00:39:40,203 ‪홍엽조입니다 355 00:39:40,923 --> 00:39:44,523 ‪지구상에서 그 수가 가장 많은 ‪야생 조류죠 356 00:39:49,483 --> 00:39:50,643 ‪9월입니다 357 00:39:50,723 --> 00:39:52,203 ‪급수원이 줄어들자 358 00:39:52,803 --> 00:39:55,083 ‪방랑자 새 떼가 ‪이곳에 대거 모여들면서 359 00:39:55,603 --> 00:39:57,723 ‪수백만 마리가 됐습니다 360 00:40:17,403 --> 00:40:18,963 ‪빨려 들 것 같은 리듬으로 361 00:40:19,763 --> 00:40:22,483 ‪몇 남지 않은 웅덩이에서 ‪물을 마십니다 362 00:40:22,563 --> 00:40:24,363 ‪한 번에 부리 가득 채우죠 363 00:40:31,963 --> 00:40:34,963 ‪이 대규모 방랑자 무리는 ‪점점 더 커질 겁니다 364 00:40:35,523 --> 00:40:37,843 ‪건기가 끝날 때까지요 365 00:40:46,443 --> 00:40:48,283 ‪물가에서 일대 혼란을 일으키며 366 00:40:49,403 --> 00:40:52,403 ‪목을 축이러 오는 용감한 동물들이 ‪주춤하게 하겠죠 367 00:41:16,803 --> 00:41:21,003 ‪주변 나무의 가지가 휘어질 만큼 ‪어마어마한 수입니다 368 00:41:27,083 --> 00:41:29,003 ‪홍엽조는 이곳에 발이 묶였습니다 369 00:41:30,043 --> 00:41:32,523 ‪물이 마르면 날아가겠지만요 370 00:41:54,883 --> 00:41:58,603 ‪기대감에 들뜬 분위기가 ‪왠지 감돕니다 371 00:42:04,003 --> 00:42:04,883 ‪그리고 372 00:42:05,403 --> 00:42:07,283 ‪희망의 상징도 만개하죠 373 00:42:09,563 --> 00:42:12,763 ‪이 건조한 대지 위의 ‪바오바브나무가 374 00:42:12,843 --> 00:42:16,763 ‪녹색 잎과 ‪화려한 흰 꽃을 드러냅니다 375 00:42:22,763 --> 00:42:24,483 ‪변화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376 00:42:27,403 --> 00:42:29,043 ‪누구나 감지할 수 있죠 377 00:42:38,163 --> 00:42:40,283 ‪드디어 10월입니다 378 00:42:40,363 --> 00:42:42,803 ‪6개월간 자취를 감췄던 379 00:42:44,283 --> 00:42:45,243 ‪비죠 380 00:42:47,443 --> 00:42:50,883 ‪차보 웨스트의 언덕과 산에 ‪비구름이 형성됩니다 381 00:42:52,163 --> 00:42:55,203 ‪차보 이스트의 평원에도요 382 00:43:19,243 --> 00:43:22,483 ‪메마르고 모래뿐이었던 ‪티바강이 다시 흐릅니다 383 00:43:26,123 --> 00:43:29,803 ‪홍엽조가 목을 축였던 ‪비사디 협곡을 따라 차차 흘러 384 00:43:30,563 --> 00:43:32,843 ‪폭포도 되살아나죠 385 00:44:14,163 --> 00:44:18,123 ‪이 강은 앞으로 몇 주 동안 ‪계속 흐르면서 386 00:44:18,203 --> 00:44:19,883 ‪땅의 원기를 회복시킬 겁니다 387 00:44:41,443 --> 00:44:43,723 ‪극적인 긴장감이 ‪안도감으로 변했습니다 388 00:44:46,243 --> 00:44:49,683 ‪척박한 사막이 ‪푸른 낙원으로 변모했죠 389 00:44:51,803 --> 00:44:55,083 ‪이렇게 극과 극을 오가기에 ‪더욱 환상적인 차보입니다 390 00:44:59,723 --> 00:45:01,643 ‪붉은 먼지를 씻어낸 후 391 00:45:02,163 --> 00:45:06,203 ‪나팔꽃이 공원을 ‪카펫처럼 뒤덮습니다 392 00:45:12,283 --> 00:45:16,283 ‪파이어니어흰나비가 ‪눈보라처럼 몰려듭니다 393 00:45:20,723 --> 00:45:22,723 ‪하늘을 가득 메운 ‪나비 수백만 마리가 394 00:45:22,803 --> 00:45:24,803 ‪해안으로 이동 중이죠 395 00:45:31,163 --> 00:45:32,803 ‪이 풍요의 계절에 396 00:45:32,883 --> 00:45:35,923 ‪이어달리기라도 하듯 ‪새로운 세대가 등장해 397 00:45:36,003 --> 00:45:38,643 ‪부모가 시작한 여정을 ‪계속해 나갑니다 398 00:45:49,203 --> 00:45:53,843 ‪꽃들을 오가며 춤추는 ‪우기의 거대한 곤충 떼는 399 00:45:53,923 --> 00:45:56,483 ‪공원이 결실을 맺는 데 ‪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400 00:46:01,123 --> 00:46:02,603 ‪움직이면서 꽃가루를 옮기고 401 00:46:03,203 --> 00:46:06,363 ‪곤충을 먹는 동물들의 ‪손쉬운 먹이가 되기도 하죠 402 00:46:17,683 --> 00:46:19,003 ‪이제 놀이를 즐기고 403 00:46:25,523 --> 00:46:28,483 ‪다음 세대를 키울 때입니다 404 00:46:30,403 --> 00:46:31,403 ‪베이비 붐 시기죠 405 00:46:34,243 --> 00:46:37,963 ‪야생을 보호하려면 ‪크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406 00:46:38,763 --> 00:46:40,003 ‪차보가 산 증거죠 407 00:46:45,843 --> 00:46:50,283 ‪공원이 클수록 더 많은 종의 ‪보금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408 00:46:52,043 --> 00:46:55,683 ‪유전자 풀이 클수록 ‪동물들도 더 건강하죠 409 00:47:00,843 --> 00:47:04,683 ‪최근 몇 년간 차보 국립공원 ‪주변의 토지 소유자들이 410 00:47:04,763 --> 00:47:09,043 ‪야생 보호 구역을 더 넓히고자 ‪한 팀이 되었습니다 411 00:47:09,563 --> 00:47:11,683 ‪그 결과 보호 구역이 ‪두 배로 커졌고 412 00:47:11,763 --> 00:47:16,123 ‪그 일대 밖에서도 동물들이 ‪안전히 거닐 수 있게 됐죠 413 00:47:26,003 --> 00:47:29,803 ‪차보 같은 광활한 대자연을 ‪계속해서 보존하고 414 00:47:29,883 --> 00:47:32,883 ‪비슷한 규모의 공원을 ‪새롭게 조성하는 것만이 415 00:47:32,963 --> 00:47:37,283 ‪이 땅에서 자연의 미래를 ‪담보할 수 있습니다 416 00:49:10,243 --> 00:49:14,763 ‪자막: 김화영