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3 00:00:10,927 --> 00:00:11,845 101, 테이크 4 4 00:00:12,595 --> 00:00:13,430 고마워요 5 00:00:14,764 --> 00:00:15,974 "호제 샌체즈 전 A&F 채용 담당자" 6 00:00:16,057 --> 00:00:17,475 채용이 전부예요 7 00:00:22,564 --> 00:00:24,441 '전 호제 샌체즈예요' 8 00:00:24,524 --> 00:00:27,402 '말 걸어서 미안한데 애버크롬비에서 일하거든요' 9 00:00:27,485 --> 00:00:31,197 '채용 담당자인데 매장 알바를 구하고 있죠' 10 00:00:31,281 --> 00:00:34,075 '일주일에 5, 10, 15시간만 일하면 돼요' 11 00:00:34,159 --> 00:00:35,827 '외모가 좀 되는 사람을 고용하죠' 12 00:00:37,662 --> 00:00:40,874 "넷플릭스 다큐멘터리" 13 00:00:44,419 --> 00:00:45,795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땐 14 00:00:45,879 --> 00:00:48,506 애버크롬비가 제일 잘나갔어요 15 00:00:49,340 --> 00:00:51,009 애버크롬비 같은 매장은 16 00:00:51,092 --> 00:00:53,386 쇼핑몰에서 필수 코스 중 하나였어요 17 00:01:00,477 --> 00:01:02,020 대중문화 현상이었어요 18 00:01:02,687 --> 00:01:04,898 애버크롬비 광풍이었어요 19 00:01:04,981 --> 00:01:07,484 애버크롬비 옷을 입어야 쿨한 사람 축에 속했죠 20 00:01:09,861 --> 00:01:12,155 없으면 뒤처질 것 같았어요 21 00:01:12,238 --> 00:01:14,532 나도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할 것 같았죠 22 00:01:16,242 --> 00:01:17,452 지금은 안 그렇지만 23 00:01:17,535 --> 00:01:20,080 그때만 해도 유행하는 옷 입는 게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24 00:01:21,206 --> 00:01:23,583 금발에 파란 눈 남자가 25 00:01:23,666 --> 00:01:26,461 조각같이 깎아놓은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면서 26 00:01:26,544 --> 00:01:28,588 애버크롬비 & 피치를 입고 있었죠 27 00:01:28,671 --> 00:01:31,216 - 욕망을 파는 거예요 - 욕망이죠 28 00:01:31,299 --> 00:01:32,133 욕망 29 00:01:32,217 --> 00:01:33,176 욕망 30 00:01:37,097 --> 00:01:40,475 미국 청소년이 생각하는 완벽한 외모죠 31 00:01:41,267 --> 00:01:45,146 지나가다 애버크롬비를 보면 저게 뭐 그리 대단할까 싶어요 32 00:01:45,230 --> 00:01:48,817 다들 엄청 말랐고 백인이죠 33 00:01:50,902 --> 00:01:53,154 남학생 사교 클럽, 기숙 학교 34 00:01:53,238 --> 00:01:55,073 앵글로색슨계 백인 신교도, 상류층 35 00:01:55,156 --> 00:01:56,199 금수저 학생 36 00:01:59,661 --> 00:02:01,704 애버크롬비 옷을 입으면 37 00:02:01,788 --> 00:02:04,916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죠 달라 보인다고 생각했어요 38 00:02:06,417 --> 00:02:09,295 사람들이 애버크롬비를 좋아했던 이유가 있어요 39 00:02:10,213 --> 00:02:13,383 배타성은 일종의 사회 현상이기 때문이죠 40 00:02:24,978 --> 00:02:27,730 애버크롬비 & 피치를 처음 본 건 41 00:02:27,814 --> 00:02:31,401 반쯤 벗은 섹시한 백인 남자가 흑백으로 나온 쇼핑백이었는데 42 00:02:31,484 --> 00:02:33,361 어떤 여자가 들고 가더라고요 43 00:02:33,444 --> 00:02:34,529 "벤저민 오키프 대중 연설가" 44 00:02:34,612 --> 00:02:36,698 대체 저게 뭔가 싶었어요 45 00:02:44,455 --> 00:02:46,416 애버크롬비는 꿈을 팔았죠 46 00:02:46,499 --> 00:02:48,418 젊은이들의 환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았어요 47 00:02:48,501 --> 00:02:49,419 "보비 블랭크시 전 A&F 모델" 48 00:02:49,502 --> 00:02:52,797 옷 팔아서 돈을 그렇게 긁어모았는데 49 00:02:52,881 --> 00:02:55,550 정작 광고 찍을 땐 옷을 거의 안 걸쳤어요 50 00:02:58,845 --> 00:02:59,929 "라이언 다하시 전 A&F 모델" 51 00:03:00,013 --> 00:03:01,890 애버크롬비랑 촬영을 하면 할수록 52 00:03:01,973 --> 00:03:05,268 카메라 앞에 벗고 서는 게 익숙해졌죠 53 00:03:05,351 --> 00:03:08,021 정작 제가 광고하는 옷은 안 입었어요 54 00:03:09,981 --> 00:03:13,943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너무 충격적인데 55 00:03:14,444 --> 00:03:16,863 10대 땐 그게 멋지다고 생각했어요 56 00:03:17,447 --> 00:03:19,866 돈 모아서 티셔츠를 하나 샀고 57 00:03:19,949 --> 00:03:22,994 최대한 자주 입었는데 그게 이상해 보이진 않았어요 58 00:03:23,077 --> 00:03:27,749 팔에 애버크롬비 로고가 있어서 이걸 입으면… 59 00:03:27,832 --> 00:03:29,250 내가 뭘 좀 아는 애 같았죠 60 00:03:30,210 --> 00:03:31,586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에선 61 00:03:31,669 --> 00:03:35,131 여학생들이 쇼핑백에 있던 남자 사진을 오려서 62 00:03:35,215 --> 00:03:37,717 사물함에 붙여놨었어요 63 00:03:38,301 --> 00:03:41,179 거기서 주는 포스터나 사진을 좋아해서 64 00:03:41,262 --> 00:03:43,264 당시 책을 다 그걸로 쌌었어요 65 00:03:43,848 --> 00:03:45,892 애버크롬비 로고는 중간에 66 00:03:45,975 --> 00:03:47,894 사진은 앞뒷면에 나오게 쌌죠 67 00:03:49,312 --> 00:03:51,022 옷은 평범했지만 68 00:03:51,105 --> 00:03:54,901 가슴에 박힌 애버크롬비 이름이 특별했어요 69 00:03:54,984 --> 00:03:55,860 "앨런 카로 패션 마케팅, 광고 책임자" 70 00:03:55,944 --> 00:03:58,112 그게 특별함의 증표였죠 71 00:03:59,364 --> 00:04:03,451 남학생 사교 클럽 회원 럭비 선수랑 브랜드를 연결시켰죠 72 00:04:03,534 --> 00:04:08,122 라크로스처럼 색다른 운동을 하는 백인들처럼요 73 00:04:08,206 --> 00:04:11,417 다른 브랜드들이 톱스타를 기용하는 거랑은 달랐죠 74 00:04:11,501 --> 00:04:13,795 '나도 저거 입으면 브래드 피트처럼 보이겠지' 75 00:04:13,878 --> 00:04:14,879 그럴 일은 없어요 76 00:04:15,838 --> 00:04:18,424 근데 애버크롬비 모델처럼 보일 순 있죠 77 00:04:19,008 --> 00:04:21,469 아주 순진한 시골 청년들처럼요 78 00:04:21,552 --> 00:04:22,637 "A&F의 새 얼굴을 찾습니다" 79 00:04:22,720 --> 00:04:25,390 옷을 산 구매자가 곧 광고 속 모델인 셈이죠 80 00:04:25,473 --> 00:04:26,432 어디 출신이죠? 81 00:04:26,516 --> 00:04:28,810 펜실베이니아주 아미시 카운티에서 왔어요 82 00:04:28,893 --> 00:04:30,770 - 전 뉴욕요 - 콜로라도 스프링스요 83 00:04:30,853 --> 00:04:32,563 - 전 피츠버그요 - 텍사스주 댈러스요 84 00:04:32,647 --> 00:04:33,690 코네티컷요 85 00:04:34,649 --> 00:04:38,778 스탠퍼드에 입학했는데 신입생 시절 룸메이트가 86 00:04:38,861 --> 00:04:42,824 화보를 갖고 있었어요 상의는 다 벗어제끼고 87 00:04:42,907 --> 00:04:45,827 럭비와 조정을 하는 애버크롬비 모델들이 있는 화보요 88 00:04:45,910 --> 00:04:47,287 "앤서니 오캠포 박사 전 매장 직원" 89 00:04:47,370 --> 00:04:50,498 화보에서 남자 모델을 오려서 옷장에 콜라주를 했더라고요 90 00:04:50,581 --> 00:04:52,083 그게 아마도… 91 00:04:52,166 --> 00:04:55,253 상의 탈의한 남자 모델 사진이 50개는 됐을 거예요 92 00:04:55,336 --> 00:04:58,256 그걸 기숙사 옷장에 붙여놨죠 93 00:04:58,339 --> 00:05:02,427 그걸 보고 그 사진이 다 백인이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94 00:05:02,510 --> 00:05:04,470 "A&F 마케팅" 95 00:05:08,474 --> 00:05:10,935 전 워싱턴 DC 출신인데 7학년 때 96 00:05:11,019 --> 00:05:12,186 "트리바 린지 박사 오하이오 주립대 역사학 교수" 97 00:05:12,270 --> 00:05:14,188 시드웰 프렌즈 고등학교에 갔어요 98 00:05:14,272 --> 00:05:16,482 말리아와 사샤 오바마가 다녔던 곳이죠 99 00:05:16,566 --> 00:05:17,567 첼시 클린턴도요 100 00:05:17,650 --> 00:05:21,571 어퍼 노스웨스트 워싱턴에서 엘리트들이 다니는 사립학교였죠 101 00:05:21,654 --> 00:05:24,574 전 당시 힙합과 R&B에 빠져서 102 00:05:24,657 --> 00:05:28,286 푸부, 메카 같은 브랜드를 좋아했었어요 103 00:05:28,369 --> 00:05:30,496 이런 어번웨어 브랜드들이 104 00:05:30,580 --> 00:05:33,249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에 급부상했었죠 105 00:05:33,333 --> 00:05:34,667 시드웰에 다닐 때 106 00:05:34,751 --> 00:05:37,337 애버크롬비 & 피치라는 브랜드를 처음 알았어요 107 00:05:37,420 --> 00:05:40,423 그게 뭐 그렇게 특별한가 싶었는데 108 00:05:40,506 --> 00:05:43,217 시드웰에선 필수품이었죠 109 00:05:49,599 --> 00:05:51,100 "카를라 배리엔토스 전 A&F 매장 직원" 110 00:05:51,184 --> 00:05:54,896 딱 봐도 저보다 돈 많은 애들이 애버크롬비 옷을 입으면서 111 00:05:54,979 --> 00:05:58,649 화보 속 모델처럼 되고 싶어 했어요 112 00:06:05,156 --> 00:06:06,657 로라이즈 진이 대세였죠 113 00:06:06,741 --> 00:06:10,370 몸통과 배꼽을 드러내는 게 크게 유행했어요 114 00:06:13,164 --> 00:06:15,541 연예인들도 많이 입었어요 115 00:06:15,625 --> 00:06:17,585 "올리비아 와일드" 116 00:06:17,668 --> 00:06:18,503 "펜 배즐리" 117 00:06:18,586 --> 00:06:20,588 애버크롬비 & 피치는 모델 지망생들을 활용했어요 118 00:06:20,671 --> 00:06:21,506 "켈런 루츠" 119 00:06:22,715 --> 00:06:23,966 테일러 스위프트 120 00:06:24,050 --> 00:06:25,635 제니퍼 로런스 121 00:06:25,718 --> 00:06:26,803 채닝 테이텀 122 00:06:27,804 --> 00:06:29,263 애쉬튼 커처 123 00:06:30,431 --> 00:06:31,349 하이디 클룸 124 00:06:31,849 --> 00:06:32,850 재뉴어리 존스 125 00:06:34,644 --> 00:06:37,772 쿨한 게 뭔지 보여주는 126 00:06:37,855 --> 00:06:40,024 대대적인 광고를 보고 있었던 거죠 127 00:06:40,108 --> 00:06:44,821 그땐 SNS가 없어서 잡지가 그 역할을 대신했어요 128 00:06:47,824 --> 00:06:52,286 MTV, 비디오 뮤직 어워드 하우스 오브 스타일 TV 쇼를 통해 129 00:06:52,370 --> 00:06:56,999 미국 중부에선 쉽게 접하지 못하는 문화가 퍼져나갔죠 130 00:06:57,083 --> 00:06:58,835 98 디그리스입니다 131 00:07:01,504 --> 00:07:05,007 동부, 혹은 서부에서 시작된 트렌드가 MTV에 중계되고 132 00:07:05,091 --> 00:07:05,925 "애버크롬비 & 피치" 133 00:07:06,008 --> 00:07:07,468 이런 채널을 통해 134 00:07:07,552 --> 00:07:08,428 "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" 135 00:07:08,511 --> 00:07:11,347 애버크롬비 스타일이 전국으로 빠르게 번졌어요 136 00:07:11,431 --> 00:07:12,682 쇼핑몰도 마찬가지였죠 137 00:07:19,021 --> 00:07:20,731 쇼핑몰 문화가 전부였어요 138 00:07:20,815 --> 00:07:22,817 가족과 쇼핑하러 갈 때도 139 00:07:22,900 --> 00:07:25,653 친구들이랑 놀 때도 쇼핑몰에 갔어요 140 00:07:25,736 --> 00:07:28,823 주말마다 쇼핑몰에 갔어요 141 00:07:28,906 --> 00:07:31,576 친구들이랑 부모님 몰래 142 00:07:31,659 --> 00:07:33,578 쇼핑몰에 가서 논 적도 많아요 143 00:07:33,661 --> 00:07:36,873 가톨릭 학교 교복 차림에 가방을 멘 채로요 144 00:07:36,956 --> 00:07:40,001 다들 시간 보내려고 쇼핑몰로 가곤 했어요 145 00:07:40,084 --> 00:07:43,087 16살이 되고 어디서 일하고 싶은지 알았죠 146 00:07:54,265 --> 00:07:57,894 검색 엔진 속을 걸어 다닌다고 상상해 보세요 147 00:07:57,977 --> 00:08:01,689 아니면 온라인 카탈로그가 실제 장소라고 상상해 보세요 148 00:08:01,772 --> 00:08:06,277 옷을 고르려면 쇼핑몰에 가서 봐야 했어요 149 00:08:07,111 --> 00:08:08,946 좋아, 멋지다 150 00:08:09,030 --> 00:08:12,074 쇼핑몰이 많아지고 사람들이 몰려들자 151 00:08:12,158 --> 00:08:14,118 쇼핑몰은 물건을 사는 장소에 더해 152 00:08:14,202 --> 00:08:16,913 다양한 관심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됐죠 153 00:08:19,624 --> 00:08:21,167 매장마다 특화가 돼서 154 00:08:21,250 --> 00:08:24,045 각자 취향껏 살 수 있게 됐어요 155 00:08:24,128 --> 00:08:26,547 펑키한 옷을 사고 싶으면 '핫 토픽'에 가면 되고 156 00:08:26,631 --> 00:08:29,800 서퍼 룩을 입고 싶으면 '팩선'에 가면 되죠 157 00:08:29,884 --> 00:08:32,970 프레피 룩을 원하면 애버크롬비로 가면 돼요 158 00:08:33,846 --> 00:08:37,225 프레피 룩이 나오는 브랜드는 많죠 몇몇 브랜드를 꼽아보자면 159 00:08:37,308 --> 00:08:40,895 랄프 로렌, 토미 힐피거, 노티카가 압도적이었어요 160 00:08:41,938 --> 00:08:43,314 사실 가장 먼저 161 00:08:43,397 --> 00:08:45,024 "로빈 기브한 수석 평론가, 워싱턴 포스트" 162 00:08:45,107 --> 00:08:47,985 젊은 층 문화와 성적 매력을 결합한 브랜드는 163 00:08:48,069 --> 00:08:49,612 캘빈 클라인이었어요 164 00:08:49,695 --> 00:08:51,072 뭘 걸친 거냐? 165 00:08:51,155 --> 00:08:52,782 - 원피스요 - 누가 그래? 166 00:08:52,865 --> 00:08:53,824 캘빈 클라인요 167 00:08:53,908 --> 00:08:55,284 속옷 같아 168 00:08:55,368 --> 00:08:58,955 애버크롬비는 그 중간을 공략했죠 169 00:08:59,038 --> 00:09:02,542 캘빈 클라인이 강조했던 섹시한 매력과 170 00:09:02,625 --> 00:09:07,380 랄프 로렌이 지향했던 프레피 룩의 중간 지점요 171 00:09:08,506 --> 00:09:11,467 멋진 남자 같아 보이는 옷을 입고 싶잖아요 172 00:09:16,264 --> 00:09:18,099 이런 생각이 들게 됐죠 173 00:09:18,182 --> 00:09:21,269 '나도 토미 힐피거를 입으면 멋지겠지' 174 00:09:21,769 --> 00:09:23,604 아니면 '게스' 청바지나요 175 00:09:23,688 --> 00:09:24,981 저런 176 00:09:25,064 --> 00:09:27,525 일부 옷은 비싸서 살 수가 없었죠 177 00:09:27,608 --> 00:09:30,069 애버크롬비는 그보다는 저렴한 편이었어요 178 00:09:30,152 --> 00:09:32,947 욕망은 충분히 채워주면서 179 00:09:33,030 --> 00:09:36,367 너무 비싸서 못 살 정도는 아니었어요 180 00:09:37,118 --> 00:09:41,414 패션이 우리에게 파는 건 소속감과 181 00:09:41,497 --> 00:09:45,668 자신감, 쿨함, 섹시함 등의 여러 이미지예요 182 00:09:45,751 --> 00:09:49,797 가장 마지막에 오는 게 실질적인 옷이죠 183 00:09:51,716 --> 00:09:55,428 처음 애버크롬비 매장에 들어갔을 때 기억나요? 184 00:09:55,928 --> 00:09:56,971 그럼요 185 00:09:57,054 --> 00:09:58,139 "모 트카식 저널리스트" 186 00:09:58,222 --> 00:09:59,932 매장에 들어갔는데 187 00:10:00,016 --> 00:10:02,351 바로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188 00:10:02,435 --> 00:10:05,021 '웬일이니, 한데 다 모아놨네' 189 00:10:05,104 --> 00:10:11,027 '고등학교 다닐 때 싫어했던 모든 걸 모아서' 190 00:10:11,110 --> 00:10:13,029 '매장에다 옮겨놨잖아' 191 00:10:22,955 --> 00:10:26,876 일단 매장에 가면 양옆에 섹시한 남자가 서 있어요 192 00:10:26,959 --> 00:10:29,253 그 훈남들 옆을 지나가면서 193 00:10:29,337 --> 00:10:32,798 한눈팔지 않거나 위축되지 않을 수 있겠어요? 194 00:10:32,882 --> 00:10:35,134 제가 일 시작했을 때 연휴가 다가오고 있어서 195 00:10:35,217 --> 00:10:39,096 훈남 알바들이 산타 모자를 썼었죠 상의는 벗고 청바지에 모자 차림요 196 00:10:40,598 --> 00:10:43,267 애버크롬비 측이 똑똑했던 게 197 00:10:43,351 --> 00:10:46,395 창문에 갈색 덧문을 설치하고 198 00:10:46,479 --> 00:10:49,315 입구에 큰 화보를 걸어놓은 겁니다 199 00:10:49,398 --> 00:10:52,818 매장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옷을 볼 수가 없어요 200 00:10:52,902 --> 00:10:54,487 이런 브랜드가 없었죠 201 00:10:54,570 --> 00:10:57,031 이쪽으로 넘어오라고 종용하는 거예요 202 00:11:07,875 --> 00:11:10,294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어요 203 00:11:10,378 --> 00:11:14,715 음악이 점점 크게 들리니 목적지가 가까워진 걸 알죠 204 00:11:17,551 --> 00:11:21,138 음악이 시끄러워서 부모님들은 싫어했어요 205 00:11:21,222 --> 00:11:23,307 쿵짝거리는 클럽 노래에 206 00:11:23,391 --> 00:11:26,811 상의 탈의를 한 남자 화보가 대문짝만하게 걸려 있죠 207 00:11:26,894 --> 00:11:31,315 거기 들어간 손님들한테 놀다 온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해요 208 00:11:37,238 --> 00:11:39,990 전형적인 미국인의 옷이라 생각했어요 209 00:11:40,074 --> 00:11:43,285 저도 전형적인 미국인이라 생각했고요 210 00:11:43,869 --> 00:11:45,287 그래서 그 옷들이 맘에 들었어요 211 00:11:54,088 --> 00:11:58,008 애버크롬비 매장에서만 파는 향수가 있었어요 212 00:11:58,092 --> 00:12:02,263 그 향기가 훅 들어와요 애버크롬비 향기의 공격을 받죠 213 00:12:02,346 --> 00:12:06,434 지나갈 때마다 사향 비슷하게 남성적인 향기가 났어요 214 00:12:07,351 --> 00:12:11,605 매장 직원들이 돌아다니면서 이 향수 뿌리는 걸 봤죠 215 00:12:11,689 --> 00:12:15,443 편두통이 잘 오는 편인 제겐 고문이었어요 216 00:12:15,526 --> 00:12:17,486 매장에 들어갔다 나오면 머리가 아팠어요 217 00:12:17,570 --> 00:12:19,405 근데 10대들은 괜찮았겠죠 218 00:12:19,488 --> 00:12:22,241 뭘 공짜로 많이 받았어요 가게에서 나는 향기도… 219 00:12:22,324 --> 00:12:25,161 그 향기도 항상 좋았어요 220 00:12:25,244 --> 00:12:28,581 엄마는 애버크롬비를 별로 안 좋아했어요 221 00:12:28,664 --> 00:12:31,959 저한테 왜 거기 옷을 사냐고 물어본 적도 있었죠 222 00:12:32,042 --> 00:12:34,086 직원들은 완전 최악이었어요 223 00:12:34,170 --> 00:12:36,005 전에 회사에서도 얘기한 적 있는데 224 00:12:36,088 --> 00:12:38,924 여기 직원이 하는 일은 고객을 응대하는 게 아니라 225 00:12:39,008 --> 00:12:42,094 고객이 귀찮은 것처럼 행동하는 거였죠 226 00:12:44,221 --> 00:12:45,055 저기요 227 00:12:46,182 --> 00:12:47,016 네 228 00:12:47,099 --> 00:12:50,060 매드TV 스태프 중 애버크롬비에서 일했던 사람이 있었을 거예요 229 00:12:50,144 --> 00:12:51,854 아니면 형제라도요 230 00:12:51,937 --> 00:12:56,275 애버크롬비 매장 특성을 정확히 집어냈거든요 231 00:12:56,358 --> 00:12:59,904 탈의실이 하나라 줄이 긴데 다른 탈의실 열어주면 안 됩니까? 232 00:12:59,987 --> 00:13:00,988 안 돼요 233 00:13:01,071 --> 00:13:02,782 그건 과장이 아니었어요 234 00:13:02,865 --> 00:13:04,366 열쇠 있어? 235 00:13:04,450 --> 00:13:05,576 아니, 없어 236 00:13:08,204 --> 00:13:11,373 더치한테 있는 것 같은데 더치, 열쇠 있어? 237 00:13:11,457 --> 00:13:13,876 기가 막히게 특성을 잡아냈더라고요 238 00:13:13,959 --> 00:13:16,378 '여긴 어디고 나는 누구?' 239 00:13:16,462 --> 00:13:18,088 스톰, 열쇠 있어? 240 00:13:20,341 --> 00:13:22,802 나한테 있네, 미안 241 00:13:25,137 --> 00:13:27,431 애버크롬비의 모든 것은 242 00:13:28,891 --> 00:13:31,143 다 의도된 겁니다 243 00:13:32,895 --> 00:13:34,104 마이크가 의도한 거죠 244 00:13:34,188 --> 00:13:36,190 "마이크 제프리스 전 A&F CEO" 245 00:13:37,775 --> 00:13:40,986 매장, 제품, 전부 다요 246 00:13:41,070 --> 00:13:42,863 마이크가 승인한 거죠 247 00:13:43,906 --> 00:13:47,451 "마이크 제프리스 전 A&F CEO는" 248 00:13:47,535 --> 00:13:50,162 "이 다큐멘터리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습니다" 249 00:13:50,496 --> 00:13:52,289 "신디 스미스-마글리오니 전 A&F MD 부사장" 250 00:13:52,373 --> 00:13:55,042 마이크한테 직접 보고하는 직책을 맡았었어요 251 00:13:55,626 --> 00:13:58,087 거의 붙어 있었다고 봐야죠 252 00:13:58,838 --> 00:14:00,756 절 두 번째로 고용했을 거예요 253 00:14:00,840 --> 00:14:02,132 "찰스 마틴 전 A&F 디자인 부사장" 254 00:14:02,216 --> 00:14:03,968 마이크의 목표는 확실했죠 255 00:14:04,051 --> 00:14:06,804 애버크롬비의 정체성 수립요 256 00:14:07,638 --> 00:14:10,599 마이크 제프리스는 방송이나 미디어에 257 00:14:10,683 --> 00:14:13,102 노출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았어요 258 00:14:13,185 --> 00:14:15,938 TV 인터뷰나 기자 회견 같은 걸 259 00:14:16,021 --> 00:14:17,439 즐겨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260 00:14:17,523 --> 00:14:19,108 "수전 버필드 블룸버그 뉴스 저널리스트" 261 00:14:19,191 --> 00:14:21,110 직접 만나면 카리스마가 넘쳤어요 262 00:14:21,986 --> 00:14:27,783 마이클 제프리스는 남부 캘리포니아 출신 미남이에요 263 00:14:27,867 --> 00:14:31,370 다부진 근육질 몸매에 똑똑한 친구죠 264 00:14:31,453 --> 00:14:34,415 공석에선 말을 아낀달까요 265 00:14:34,498 --> 00:14:36,876 부끄러워하는 건 아니고 말을 아끼는 거예요 266 00:14:37,376 --> 00:14:40,045 마이크의 목표는 확실했죠 267 00:14:40,129 --> 00:14:42,965 애버크롬비의 정체성을 수립하고 268 00:14:43,048 --> 00:14:46,552 그걸 성공시키는 거요 269 00:14:47,761 --> 00:14:51,098 그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뭘까요? 270 00:14:52,600 --> 00:14:55,102 다른 사람들처럼 271 00:14:55,185 --> 00:14:57,187 금전적인 보상이겠죠 272 00:14:59,023 --> 00:15:04,361 "1990년대 초" 273 00:15:07,448 --> 00:15:09,450 마이크 제프리스가 애버크롬비로 오게 된 건 274 00:15:09,533 --> 00:15:13,704 애버크롬비가 오하이오 본사에서 레스 웩스너 제국에 속했던 때죠 275 00:15:13,787 --> 00:15:14,830 "린지 럽 블룸버그 저널리스트" 276 00:15:14,914 --> 00:15:16,832 '더 리미티드'의 계열 브랜드 중 하나였어요 277 00:15:17,791 --> 00:15:18,959 25살의 젊은 나이에 278 00:15:19,043 --> 00:15:22,379 전 매장 자리를 가진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279 00:15:22,463 --> 00:15:24,632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있으니 공간을 좀 빌려달라고 했죠 280 00:15:24,715 --> 00:15:25,925 "레스 웩스너 L 브랜즈 창립자 및 전 회장" 281 00:15:26,008 --> 00:15:27,217 다들 거절했어요 282 00:15:27,301 --> 00:15:30,554 돈도, 매장도 없고 아이디어만 있었죠 283 00:15:30,638 --> 00:15:35,976 레슬리 H 웩스너는 미국 소매업계의 거장이에요 284 00:15:36,060 --> 00:15:39,188 오늘날 전국에 있는 수많은 쇼핑몰 체인은 285 00:15:39,271 --> 00:15:41,523 다 이분이 키웠다고 할 수 있죠 286 00:15:43,400 --> 00:15:46,737 '쇼핑몰계의 멀린'이라고 알려진 분이에요 287 00:15:48,822 --> 00:15:51,450 웩스너가 브랜드를 설립하는 법은 둘 중 하나였죠 288 00:15:51,533 --> 00:15:54,662 하나는 기존 브랜드를 인수해 그 안에 숨어있는 새로운 콘셉트를 289 00:15:54,745 --> 00:15:56,580 찾아내서 살리는 거예요 290 00:15:56,664 --> 00:15:58,582 그렇게 다시 빛을 보게 만들거나 291 00:15:58,666 --> 00:16:01,043 아니면 이미 수명이 다한 브랜드를 인수했죠 292 00:16:02,878 --> 00:16:05,881 애버크롬비가 생긴 지는 이미 100년쯤 됐을 때였어요 293 00:16:06,465 --> 00:16:09,343 아웃도어 브랜드로 시작했죠 294 00:16:09,426 --> 00:16:12,471 미국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295 00:16:14,473 --> 00:16:18,268 EB 화이트는 애버크롬비 매장 창문을 일컬어 296 00:16:18,352 --> 00:16:20,771 남자들의 꿈이라고 표현했어요 297 00:16:22,106 --> 00:16:25,234 엘리트 스포츠맨을 위한 곳이었죠 298 00:16:25,818 --> 00:16:28,570 백악관을 떠나 사파리를 이끌고 아프리카로 가 299 00:16:28,654 --> 00:16:30,906 자신이 출중한 맹수 사냥꾼이란 걸 증명했습니다 300 00:16:30,990 --> 00:16:33,575 테디 루스벨트와 301 00:16:34,159 --> 00:16:35,577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샀어요 302 00:16:40,165 --> 00:16:41,625 그러다 힘든 시기가 닥쳤어요 303 00:16:42,292 --> 00:16:45,587 그러다가 웩스너 회사가 애버크롬비를 인수해서 304 00:16:45,671 --> 00:16:47,631 브랜드를 쇄신하려 했죠 305 00:16:48,340 --> 00:16:51,593 이 브랜드에서는 원래 면도 크림이나 306 00:16:52,094 --> 00:16:55,222 책, 낚시 도구 외 잡다한 걸 팔았어요 307 00:16:55,305 --> 00:16:59,226 테디 루스벨트 같은 중년 남성이 좋아할 만한 것들요 308 00:17:00,352 --> 00:17:01,562 레스가 애버크롬비를 인수하고 309 00:17:01,645 --> 00:17:04,815 원래 이미지를 되살리려 했지만 실패했어요 310 00:17:04,898 --> 00:17:07,693 그때 마이크 제프리스를 영입했죠 311 00:17:07,776 --> 00:17:10,320 '올컷 & 앤드루스'를 이끌던 실패한 CEO였는데 312 00:17:10,404 --> 00:17:11,989 여성 브랜드였어요 313 00:17:12,072 --> 00:17:14,366 비즈니스 여성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였죠 314 00:17:17,161 --> 00:17:20,706 웩스너가 마이크를 영입하면서 다시 시작하자고 했고 315 00:17:21,790 --> 00:17:26,545 그렇게 오늘날 우리가 아는 애버크롬비 아이디어가 탄생했어요 316 00:17:30,966 --> 00:17:34,219 18세-22세 젊은이들한테 317 00:17:34,720 --> 00:17:37,181 가장 쿨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싶었죠 318 00:17:38,307 --> 00:17:43,771 마이크가 들어온 초기엔 로퍼와 면바지 차림이었는데 319 00:17:43,854 --> 00:17:46,982 결국 방향을 달리해서 단추 달린 셔츠에 320 00:17:47,066 --> 00:17:49,443 청바지, 샌들을 매치했죠 321 00:17:49,526 --> 00:17:52,446 이 공식을 만들어냈어요 322 00:17:52,529 --> 00:17:53,363 "마이크의 공식" 323 00:17:53,447 --> 00:17:57,493 1892년 탄생한 애버크롬비 고유의 유산을 324 00:17:57,576 --> 00:17:59,953 그대로 살려서 325 00:18:00,037 --> 00:18:03,665 사회 엘리트와 특권층의 느낌도 가미했죠 326 00:18:03,749 --> 00:18:09,171 거기다 섹시한 이미지도 곁들였어요 327 00:18:09,755 --> 00:18:12,216 고급스러워야 했죠 328 00:18:12,299 --> 00:18:13,217 "고급스러움" 329 00:18:13,300 --> 00:18:16,136 마이크는 애버크롬비가 이런 고급 브랜드가 돼서 330 00:18:16,220 --> 00:18:17,387 "유산+엘리트+섹시+고급스러움 =매출 폭발" 331 00:18:17,471 --> 00:18:20,933 마이크가 생각하는 쿨한 패션을 선보이게 된 거예요 332 00:18:21,433 --> 00:18:23,227 칠판을 걸어놓고 333 00:18:23,310 --> 00:18:26,688 어떤 게 애버크롬비다운지 334 00:18:26,772 --> 00:18:29,441 어떤 게 아닌지 분류했어요 335 00:18:29,525 --> 00:18:32,528 황금색 털 가진 개는 애버크롬비 336 00:18:32,611 --> 00:18:35,697 푸들은 애버크롬비랑 안 맞고 337 00:18:35,781 --> 00:18:39,368 지프를 모는 대학생은 애버크롬비 338 00:18:39,451 --> 00:18:41,912 세단 모는 건 안 맞고 339 00:18:45,290 --> 00:18:47,876 패션 쪽은 시장 조사 안 하기로 340 00:18:47,960 --> 00:18:50,546 악명 높은 업계예요 341 00:18:50,629 --> 00:18:53,257 목표는 사람들이 원하는 걸 주는 게 아니고 342 00:18:53,340 --> 00:18:56,051 본인이 주는 걸 사람들이 원하게 만드는 거죠 343 00:18:59,346 --> 00:19:01,056 "뉴욕 증권 거래소" 344 00:19:07,062 --> 00:19:10,816 1996년 마이크 제프리스가 애버크롬비를 상장했어요 345 00:19:10,899 --> 00:19:13,735 이제 레스 웩스너 제국에서 빠져나온 거죠 346 00:19:15,320 --> 00:19:16,905 가장 인기 많은 브랜드였어요 347 00:19:17,990 --> 00:19:20,450 분기별 회의를 했었는데 348 00:19:21,118 --> 00:19:24,204 모닥불에 모여 사기를 북돋워 주는 모임 같았어요 349 00:19:24,288 --> 00:19:27,541 매출이 얼마나 쑥쑥 오르는지 350 00:19:28,292 --> 00:19:30,002 돈 잔치 벌이는 것 같았다니까요 351 00:19:30,627 --> 00:19:33,672 초기 멤버들은 회사 주식을 갖고 있었어요 352 00:19:33,755 --> 00:19:36,175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곳에 있었죠 353 00:19:37,259 --> 00:19:39,178 키즈 라인도 론칭했어요 354 00:19:40,179 --> 00:19:43,390 홀리스터도 캘리포니아 드림을 상업화했죠 355 00:19:44,183 --> 00:19:49,605 애버크롬비가 라이프 스타일 의류 쪽을 독점하다시피 했어요 356 00:19:50,105 --> 00:19:53,192 그러면서 레슬리 웩스너가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죠 357 00:19:53,984 --> 00:19:57,696 그러더니 대학교 캠퍼스같이 커다란 사옥을 지었어요 358 00:19:57,779 --> 00:20:00,616 대기업 중엔 애버크롬비가 처음으로 이런 사옥을 지었고 359 00:20:00,699 --> 00:20:05,495 일과 삶이 연결된다는 개념을 만들어냈죠 360 00:20:05,579 --> 00:20:07,247 다들 밤샘 근무를 했어요 361 00:20:07,331 --> 00:20:10,167 친구들과 노는 것 같았거든요 362 00:20:11,752 --> 00:20:13,712 우리 팀 이름이 '고딩'이였어요 363 00:20:13,795 --> 00:20:15,380 왜냐하면… 364 00:20:15,964 --> 00:20:17,799 진짜 고딩이 된 것 같았거든요 365 00:20:18,383 --> 00:20:20,802 마이크가 집에서 디너파티도 열었었어요 366 00:20:20,886 --> 00:20:24,014 출장 요리를 불러 미친 듯이 놀았죠 367 00:20:24,890 --> 00:20:28,018 파티하다가 서로 눈도 맞고 웨이터랑도 놀았죠 368 00:20:28,101 --> 00:20:30,270 마이크가 자러 간 후에요 369 00:20:30,354 --> 00:20:34,066 데이비드 레이노 부사장은 애버크롬비 문신도 했어요 370 00:20:34,149 --> 00:20:36,944 그게 유행이 됐어요 371 00:20:37,027 --> 00:20:41,573 마치 전염병처럼 퍼졌어요 '애버크롬비가 유행이야' 372 00:20:41,657 --> 00:20:45,869 '애버크롬비와 함께 안 할 거면 여기 오지 마'라는 병요 373 00:20:45,953 --> 00:20:48,038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죠 374 00:20:48,997 --> 00:20:50,082 그게 제 인생이 됐지만 375 00:20:50,666 --> 00:20:52,209 나쁘지 않았어요 376 00:20:52,292 --> 00:20:55,212 보통 일주일에 3-5번은 나가 놀잖아요 377 00:20:55,295 --> 00:20:58,131 일단 아이리시 폭탄주 두 잔으로 시작하죠 378 00:20:58,632 --> 00:21:02,302 그렇게 밤을 시작했어요 회사도 그런 걸 원했고요 379 00:21:02,386 --> 00:21:04,805 누가 봐도 쿨한 회사였죠 380 00:21:06,390 --> 00:21:09,268 애버크롬비 & 피치 입사 첫 주에 381 00:21:09,351 --> 00:21:13,772 인사부 직원이 그랬죠 개똥으로 애버크롬비 로고를 써서 382 00:21:13,855 --> 00:21:15,232 "케르스틴 그루이스 박사 전 A&F MD" 383 00:21:15,315 --> 00:21:16,942 야구 모자에 붙이기만 해도 384 00:21:17,025 --> 00:21:18,568 40달러에 팔릴 거라고요 385 00:21:18,652 --> 00:21:19,653 그러면서 하는 말이 386 00:21:19,736 --> 00:21:21,822 '그 정도로 잘나가요, 대단하죠' 387 00:21:24,866 --> 00:21:28,412 마이크 제프리스는 처음부터 자신의 능력과 388 00:21:28,495 --> 00:21:31,748 웩스너 회사에서 습득한 수완을 동원해 389 00:21:32,541 --> 00:21:34,418 마케팅을 시작했어요 390 00:21:35,544 --> 00:21:38,422 애버크롬비를 만든 이미지는 이제 사라졌고 391 00:21:38,505 --> 00:21:40,299 지금은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갔잖아요 392 00:21:40,382 --> 00:21:43,760 애버크롬비는 유료 콘텐츠 웹사이트쯤 될까요 393 00:21:44,594 --> 00:21:47,472 "사바스 아바드시디스 전 A&F 쿼털리 편집장" 394 00:21:48,890 --> 00:21:52,853 A&F 쿼털리 발행 기간 동안 편집장을 했었어요 395 00:21:53,854 --> 00:21:55,772 '쿼털리', '더 쿼털리' 396 00:21:55,856 --> 00:21:58,317 'A&F 쿼털리', '매거로그' 397 00:21:58,400 --> 00:22:00,861 다 같은 용어예요 398 00:22:01,570 --> 00:22:02,529 "패트릭 캐론" 399 00:22:02,612 --> 00:22:04,323 "전 A&F 쿼털리 부편집장" 400 00:22:04,406 --> 00:22:06,575 팀은 완전 소규모였어요 401 00:22:06,658 --> 00:22:11,621 북동부 백인들이 모여 이걸 만든 거죠 402 00:22:11,705 --> 00:22:15,709 다들 완전 어렸어요 제가 21, 22살쯤이었을 때니까요 403 00:22:15,792 --> 00:22:18,337 전 진짜 운이 좋았죠 404 00:22:18,420 --> 00:22:21,590 패션업계 거물한테 직접 보고할 수 있었으니까요 405 00:22:21,673 --> 00:22:23,592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으로서요 406 00:22:24,092 --> 00:22:25,677 아마추어 느낌이 물씬 났어요 407 00:22:25,761 --> 00:22:28,972 사바스랑 브루스 웨버가 이런 분위기를 조성했죠 408 00:22:29,056 --> 00:22:30,223 "브루스 웨버 사진작가" 409 00:22:30,307 --> 00:22:32,934 전 늘 남자도 여자처럼… 410 00:22:33,018 --> 00:22:34,478 "CBS 아침 방송, 2014년" 411 00:22:34,561 --> 00:22:37,981 자기 자신과 외모에 감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어요 412 00:22:38,065 --> 00:22:38,940 가 413 00:22:39,024 --> 00:22:42,152 브루스 웨버의 미적 기준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414 00:22:42,819 --> 00:22:44,946 여러분의 상상 이상이에요 415 00:22:45,030 --> 00:22:48,450 마이크는 여기에 사활을 걸었죠 416 00:22:50,285 --> 00:22:53,538 애버크롬비 미의 기준은 곧 브루스 웨버의 기준이에요 417 00:22:54,122 --> 00:22:57,376 즐거워 보이는 단체 사진이나 418 00:22:57,459 --> 00:22:58,794 청년들 419 00:22:58,877 --> 00:23:00,921 섹시하고 미국적인 것들 420 00:23:01,004 --> 00:23:04,674 골든 리트리버 교외 시골 사진이 대표적이죠 421 00:23:05,175 --> 00:23:07,803 브루스 웨버는 몸값이 가장 비싼 사진작가죠 422 00:23:07,886 --> 00:23:09,096 완전 유명했어요 423 00:23:09,179 --> 00:23:11,348 캘빈 클라인뿐만 아니라 웬만한 건 다 담당했죠 424 00:23:11,431 --> 00:23:12,265 "마크 비어드 예술가, 일명 '브루스 사전트'" 425 00:23:12,349 --> 00:23:15,060 '베어 폰드'라는 멋진 사진집도 냈어요 426 00:23:15,685 --> 00:23:18,814 그런 건 처음 봤는데 그때 내가 게이인 걸 알았죠 427 00:23:18,897 --> 00:23:22,275 내가 아는 게이들은 전부… 428 00:23:22,359 --> 00:23:24,528 저걸 갖고 있어요, 저기 있죠 429 00:23:26,780 --> 00:23:30,075 애버크롬비와 브루스 웨버는 영상도 제작했어요 430 00:23:32,160 --> 00:23:34,079 이쪽은 브랜던이에요 테이크 1, 마크 431 00:23:35,163 --> 00:23:36,623 이게 뮤지컬이라서… 432 00:23:36,706 --> 00:23:37,624 "브루스 웨버 목소리" 433 00:23:37,707 --> 00:23:39,543 자네가 춤을 춰야 해, 춤 좀 추나? 434 00:23:39,626 --> 00:23:43,004 잘 추진 못하지만 흉내는 낼 수 있어요 435 00:23:43,088 --> 00:23:44,673 못 봐줄 정도는 아니에요 436 00:23:46,716 --> 00:23:50,178 이 브랜드를 조금만 눈여겨봤던 사람이라면 437 00:23:50,262 --> 00:23:53,390 모든 면에 게이가 관여했단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438 00:23:53,473 --> 00:23:54,558 "브누아 드니제-루이스 저널리스트" 439 00:23:54,641 --> 00:23:57,310 애버크롬비가 진짜 똑똑했던 게 440 00:23:57,394 --> 00:24:01,314 타깃층이 컨셉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거죠 441 00:24:01,398 --> 00:24:04,359 이성애자, 남학생 사교 클럽 회원 같은 타깃층요 442 00:24:05,402 --> 00:24:09,114 대학 졸업 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XY 매거진에서 일했어요 443 00:24:09,197 --> 00:24:11,783 젊은 게이들이 보는 잡지였죠 444 00:24:11,867 --> 00:24:15,579 많은 고등학생이 자기 사진뿐만 아니라 445 00:24:15,662 --> 00:24:17,664 사연과 경험담도 보냈어요 446 00:24:17,747 --> 00:24:20,208 고등학교에서 커밍아웃 했을 때 어떤지요 447 00:24:20,292 --> 00:24:25,922 1990년대 후반에 아이오와에 살던 게이 학생이라면 448 00:24:26,006 --> 00:24:27,924 게이는 자기밖에 없다고 생각했겠죠 449 00:24:28,758 --> 00:24:31,553 그런 남학생들이 애버크롬비를 입기 시작하면서 450 00:24:31,636 --> 00:24:34,848 패션계에 남성성을 강조하는 바람이 불었고 451 00:24:34,931 --> 00:24:36,057 그게 뭘 의미하건 간에 452 00:24:36,141 --> 00:24:38,727 1990년대 후반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났습니다 453 00:24:38,810 --> 00:24:43,482 "고군분투가 끝난 후엔 인생에서 못할 게 없어 보인다 454 00:24:43,565 --> 00:24:46,568 많은 사람이 이런 광고와 영상을 보면서 455 00:24:46,651 --> 00:24:47,486 "A&F 마케팅" 456 00:24:47,569 --> 00:24:51,406 자신의 판타지를 그대로 옮겨놨다고 생각했어요 457 00:24:53,325 --> 00:24:59,956 브루스 웨버는 게이들한테 고대의 관습을 돌려줬어요 458 00:25:00,040 --> 00:25:03,293 과거의 수치심을 버리고 459 00:25:03,376 --> 00:25:09,007 원나이트 섹스, 성적인 농담 동성애를 멀리하는 걸 460 00:25:09,591 --> 00:25:12,302 버리자는 메시지를 줬어요 461 00:25:15,180 --> 00:25:18,433 이런 일을 한 건 브루스 웨버가 처음이 아닙니다 462 00:25:18,517 --> 00:25:21,478 역사의 기원을 따지면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가죠 463 00:25:23,396 --> 00:25:24,731 애버크롬비 측에서 저한테 464 00:25:24,814 --> 00:25:27,859 매장 벽화를 그려달라고 하더군요 465 00:25:30,987 --> 00:25:35,283 아름다운 동성애자들이 서로 어울리고 있는 그림을요 466 00:25:36,868 --> 00:25:41,540 모든 게 영원한 영겁의 세계를 떠올리게 하죠 467 00:25:45,544 --> 00:25:46,461 테이크 1, 마크 468 00:25:50,465 --> 00:25:52,467 제가 그 겨드랑이남이에요 469 00:25:54,094 --> 00:25:57,556 애버크롬비에서 새로운 얼굴을 찾고 있었어요 470 00:25:57,639 --> 00:25:59,349 미국 중부 출신의 471 00:25:59,432 --> 00:26:01,351 훤칠하고 강인한 느낌의 모델요 472 00:26:01,434 --> 00:26:03,645 그래서 제가 나섰어요 473 00:26:03,728 --> 00:26:06,147 모델 일 하려고 미네소타에서 왔다고 얘기했죠 474 00:26:07,649 --> 00:26:11,403 제가 맨날 밖에서 싸돌아다닐 것 같은 인상인가 봐요 475 00:26:12,153 --> 00:26:13,738 전 네브래스카 출신이죠 476 00:26:13,822 --> 00:26:16,616 풋볼과 레슬링팀 주장도 했고 477 00:26:16,700 --> 00:26:19,077 홈커밍 킹으로도 뽑혔어요 478 00:26:19,911 --> 00:26:23,081 원래 애버크롬비 모델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479 00:26:23,790 --> 00:26:26,001 어느 날 술 마시고 취해 있었는데 480 00:26:26,084 --> 00:26:29,588 딱 봐도 애버크롬비 스카우터 같은 여자가 다가와 481 00:26:30,088 --> 00:26:33,049 저보고 잘생겼다며 내일 매장에 들르라더군요 482 00:26:33,800 --> 00:26:35,302 폴라로이드 사진 몇 장 찍고 483 00:26:35,385 --> 00:26:37,470 3주 후엔 브라질로 갔어요 484 00:26:38,263 --> 00:26:41,975 네브래스카를 떠나 바다를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485 00:26:44,394 --> 00:26:48,064 촬영장 스태프들은 그냥 내키는 대로 자연스럽게 하라며 486 00:26:48,148 --> 00:26:50,358 자신을 맘껏 표현하라고 했죠 487 00:26:50,442 --> 00:26:52,068 나무에 기어오르거나 물에 뛰어들거나 488 00:26:52,652 --> 00:26:55,488 브루스는 제가 뭔가 자연스러워 보이거나 489 00:26:56,031 --> 00:26:57,699 야생과 교감하는 걸 포착하는 게 490 00:26:57,782 --> 00:27:00,452 사진이 잘 나온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491 00:27:00,952 --> 00:27:02,704 남자들끼리 나무 타고 올라가서 492 00:27:02,787 --> 00:27:06,458 이렇게 말했죠 '브루스, 나무에 올라왔어요' 493 00:27:06,541 --> 00:27:09,836 도로 위에서 팔굽혀펴기를 한 적도 있었죠 494 00:27:09,919 --> 00:27:13,131 혈기 왕성한 남자들을 모아놔서 테스토스테론이 넘쳐흘렀어요 495 00:27:13,214 --> 00:27:15,759 여자들한테 잘 보이고 싶어 했죠 496 00:27:15,842 --> 00:27:18,637 정말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했죠 497 00:27:24,017 --> 00:27:25,310 1년에 서너 번 정도 498 00:27:25,393 --> 00:27:29,981 매장에 브루스 웨버가 찍은 사진을 걸어놨어요 499 00:27:31,107 --> 00:27:35,236 브루스 웨버 사진이 공개될 때면 기대가 되죠 500 00:27:35,320 --> 00:27:40,492 누가 애버크롬비의 얼굴로 뽑혔을지 궁금하니까요 501 00:27:41,660 --> 00:27:43,787 모두를 위한 브랜드들이야 많죠 502 00:27:45,121 --> 00:27:46,748 근데 이건 애버크롬비예요 503 00:27:46,831 --> 00:27:50,460 그래서 전 발로 뛰며 이런 사람들을 섭외했어요 504 00:27:51,127 --> 00:27:53,588 그들이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요 505 00:27:54,089 --> 00:27:55,757 어떻게 할 거야? 506 00:27:56,341 --> 00:27:57,175 이렇게 507 00:28:02,931 --> 00:28:06,726 매장별로 각자 특정 대학을 목표로 삼아 508 00:28:06,810 --> 00:28:11,981 남학생 사교 클럽에서 제일 잘생긴 남학생을 섭외해요 509 00:28:12,065 --> 00:28:14,359 그 학생이 인기가 많으면 510 00:28:14,442 --> 00:28:16,986 다른 학생들은 그 친구가 뭘 입는지 궁금해 하죠 511 00:28:17,070 --> 00:28:18,363 따라 입고 싶어 하고요 512 00:28:22,367 --> 00:28:27,330 적절한 남학생 사교 클럽에서 적절한 학생들을 찾아 513 00:28:27,414 --> 00:28:30,959 애버크롬비 옷을 입히고 홍보 대사처럼 내세우는 거예요 514 00:28:31,042 --> 00:28:34,421 그러면 다른 학생들이 따라 입고 싶어 하죠 515 00:28:34,504 --> 00:28:37,173 디지털 시대 이전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이었어요 516 00:28:37,257 --> 00:28:38,758 애버크롬비 매니저는 517 00:28:38,842 --> 00:28:41,594 입사 초기부터 직원 채용에 대해 배워요 518 00:28:41,678 --> 00:28:42,887 "크리스토퍼 클레이턴 전 A&F 채용 담당자" 519 00:28:42,971 --> 00:28:44,389 직원을 채용할 땐 520 00:28:44,472 --> 00:28:49,894 외모가 출중한 사람을 뽑아야 하죠 521 00:28:49,978 --> 00:28:52,063 외모 기준은 이래요 522 00:28:52,147 --> 00:28:53,773 말 그대로 책이 있었거든요 523 00:28:54,607 --> 00:28:56,192 A&F 스타일을 선보이는 건 524 00:28:56,276 --> 00:28:59,988 애버크롬비 & 피치 매장에서 525 00:29:00,071 --> 00:29:02,407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526 00:29:02,490 --> 00:29:06,661 매장 직원들은 고객에게 영감을 줘야 합니다 527 00:29:06,745 --> 00:29:09,164 깔끔하게 빗은, 매력적이고 528 00:29:09,247 --> 00:29:12,459 자연스러운 동시에 클래식한 헤어 스타일이어야 합니다 529 00:29:13,084 --> 00:29:16,337 드레드락 스타일은 남녀 불문 허용되지 않습니다 530 00:29:17,589 --> 00:29:19,924 남자는 금목걸이를 하지 않습니다 531 00:29:20,467 --> 00:29:24,763 여자는 가늘고 짧고 얇은 은목걸이만 허용됩니다 532 00:29:24,846 --> 00:29:27,474 애버크롬비 매장 직원은 533 00:29:27,557 --> 00:29:30,018 항상 적절한 속옷을 입어야 합니다 534 00:29:30,977 --> 00:29:32,020 자연스럽고 535 00:29:32,103 --> 00:29:33,313 미국적이고 536 00:29:33,396 --> 00:29:34,606 클래식한 것 537 00:29:34,689 --> 00:29:36,399 이게 A&F 스타일입니다 538 00:29:37,901 --> 00:29:43,281 이렇게까지 했던 브랜드는 애버크롬비가 처음이었어요 539 00:29:43,364 --> 00:29:48,870 매장의 모든 부분뿐만 아니라 창고 청소하는 사람까지 540 00:29:48,953 --> 00:29:52,624 세세하게 규칙을 정해 관리했죠 541 00:29:52,707 --> 00:29:55,502 제프리스는 굉장히 542 00:29:55,585 --> 00:29:58,254 세세한 것까지 관리하는 사람이었어요 543 00:29:58,338 --> 00:30:01,716 매장에 가보면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잖아요 544 00:30:01,800 --> 00:30:02,884 "토야 스펜서 전 A&F MD 관리자" 545 00:30:02,967 --> 00:30:06,638 마이크는 모든 디테일에 신경 썼어요 546 00:30:07,597 --> 00:30:10,725 마이크 제프리스는 매장에 기습 방문하는 거로 유명하죠 547 00:30:10,809 --> 00:30:12,644 매장 외관이 어떤지 신경 쓰면서 548 00:30:12,727 --> 00:30:14,687 직접 보고 싶어 했어요 549 00:30:14,771 --> 00:30:17,106 그걸 '기습 공격'이라 불렀죠 550 00:30:17,190 --> 00:30:19,609 금요일에 온다고 쳐 봅시다 551 00:30:19,692 --> 00:30:22,529 월, 화, 수, 목 552 00:30:22,612 --> 00:30:24,614 4일 밤을 새워야 해요 553 00:30:24,697 --> 00:30:28,076 모든 게 완벽해야 하죠 554 00:30:28,159 --> 00:30:29,536 모든 게 말끔해야 하고 555 00:30:29,619 --> 00:30:30,954 먼지 한 톨도 안 돼요 556 00:30:31,037 --> 00:30:33,164 사슴 머리도 깨끗해야 하고요 557 00:30:33,665 --> 00:30:37,460 가장 중요한 건 그날 누가 일하느냐죠 558 00:30:37,544 --> 00:30:40,797 그날 기습 방문 때문에 고용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예요 559 00:30:40,880 --> 00:30:45,677 매장 매출이 별로네, 아니네 이런 문제가 아니라 560 00:30:45,760 --> 00:30:48,346 더 잘생긴 사람을 고용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죠 561 00:30:48,847 --> 00:30:52,642 저희가 완전 떴다는 걸 알게 된 건 562 00:30:52,725 --> 00:30:55,311 LFO가 '서머 걸스'를 발표했을 때였죠 563 00:30:55,395 --> 00:30:56,563 LFO가 발표한 노래요 564 00:30:56,646 --> 00:30:57,522 '서머 걸스' 565 00:30:57,605 --> 00:31:00,400 '애버크롬비 옷을 입은 여자가 좋아' 566 00:31:00,483 --> 00:31:02,360 '애버크롬비 옷을 입은 여자가 좋아' 567 00:31:02,443 --> 00:31:03,987 '그런 여자와 사귀고 싶어' 568 00:31:04,070 --> 00:31:06,739 '날아갈 것 같아' 여름에 관한 노래였어요 569 00:31:06,823 --> 00:31:09,576 여름에 그 노래가 나오고 우리가 떴다는 확신이 들었죠 570 00:31:10,618 --> 00:31:13,663 애버크롬비 옷을 입은 여자가 좋아 571 00:31:13,746 --> 00:31:15,582 그런 여자와 사귀고 싶어 572 00:31:16,165 --> 00:31:18,251 그 여름 이후 그녀를 볼 수 없었지 573 00:31:18,334 --> 00:31:22,005 제프리스한테도 가장 멋졌던 일로 기억에 남았을 거예요 574 00:31:22,505 --> 00:31:25,466 그때 본인이 원한 바를 성취했다는 걸 알았겠죠 575 00:31:26,634 --> 00:31:29,512 창의적인 관점에서만 봤을 때 576 00:31:30,054 --> 00:31:31,472 제프리스는 미친 천재였어요 577 00:31:31,556 --> 00:31:33,516 자기가 어떤 걸 원하는지 뭘 하고 있는지 알았죠 578 00:31:33,600 --> 00:31:36,686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신경도 쓰지 않고 579 00:31:36,769 --> 00:31:41,858 본인 관점에서 봤을 때 멋지고 예쁜 옷을 추구했죠 580 00:31:42,567 --> 00:31:44,736 그런 옷을 만들었고 성공했어요 581 00:31:45,612 --> 00:31:49,824 "2002년" 582 00:31:50,867 --> 00:31:55,413 애버크롬비 카탈로그를 받으면서 그 브랜드를 처음 접하게 됐죠 583 00:31:55,496 --> 00:31:57,415 어떻게 주소를 알았는진 모르겠지만요 584 00:31:57,498 --> 00:32:01,002 젊은 사람들이 웃으면서 놀고 있던 사진이 기억나요 585 00:32:01,085 --> 00:32:05,506 그걸 보고 저도 대학교에 가면 이렇게 친구들이랑 놀면서 586 00:32:05,590 --> 00:32:07,926 교외로 나가고 어깨동무도 하면서 놀 거라고 생각했죠 587 00:32:08,009 --> 00:32:09,594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요 588 00:32:09,677 --> 00:32:13,306 그때 카탈로그에서 보듯이 무더기로 같이 놀고 싶었죠 589 00:32:15,350 --> 00:32:17,769 전 필 유고, 블로거예요 590 00:32:17,852 --> 00:32:19,187 '화난 아시아 남자'죠 591 00:32:20,021 --> 00:32:23,650 미국계 아시아인 정체성에 관한 글을 쓰고 있어요 592 00:32:24,609 --> 00:32:28,237 어떤 구독자들이 저한테 사진을 보내면서 그러더라고요 593 00:32:28,321 --> 00:32:30,198 '거지 같은 애버크롬비 옷 봤어요?' 594 00:32:30,281 --> 00:32:32,659 티셔츠였어요 595 00:32:34,994 --> 00:32:39,332 그래픽 티셔츠는 브랜드 개성 표현의 수단이었어요 596 00:32:40,792 --> 00:32:43,711 여긴 빛의 속도로 변하는 업계잖아요 597 00:32:43,795 --> 00:32:47,173 그래픽 티셔츠는 보통 일회성이어서 598 00:32:47,256 --> 00:32:50,802 계속 새로운 걸로 내놔야 했죠 599 00:32:51,511 --> 00:32:55,473 거기 적힌 말도 안 되는 문구에 우리 정체성이 담겨 있었어요 600 00:32:55,556 --> 00:32:56,599 카피라이터도 없었어요 601 00:32:56,683 --> 00:32:59,018 막 나가는 문구를 원했죠 602 00:32:59,102 --> 00:33:01,187 딱 봐도 재밌고 603 00:33:01,896 --> 00:33:06,109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대학생과 관련된 거로요 604 00:33:07,026 --> 00:33:09,487 그중 하나가 '부다 페스트'였는데 605 00:33:09,570 --> 00:33:13,324 뚱뚱한 부처 그래픽이 있었죠 606 00:33:13,408 --> 00:33:15,952 완전 웃겼던 문구가 있었어요 607 00:33:16,035 --> 00:33:19,122 '웨스트 버지니아 버지니아에 버진은 없어' 608 00:33:19,205 --> 00:33:20,331 그때는 웃겼는데 609 00:33:20,415 --> 00:33:24,002 생각해보니 불쾌하고 문제가 될 수 있겠더라고요 610 00:33:24,085 --> 00:33:29,007 두 번째로 진열돼 있던 티에는 '후안 하나 더'라고 쓰여 있었죠 611 00:33:29,090 --> 00:33:32,468 솜브레로 쓰고 타코를 든 당나귀를 그려놨고요 612 00:33:33,052 --> 00:33:34,679 모두가 기억하는 건 613 00:33:34,762 --> 00:33:38,933 웡 형제들이 가상의 세탁소를 홍보하는 문구였죠 614 00:33:39,017 --> 00:33:41,728 '웡 형제가 하얗게 해드립니다'라 쓰여 있었어요 615 00:33:43,604 --> 00:33:45,398 오리엔탈리즘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죠 616 00:33:47,066 --> 00:33:50,653 아시아인들에 대한 왜곡된 편견과 오해는 617 00:33:51,446 --> 00:33:54,490 미국 TV 프로그램이나 영화에서 비롯된 거예요 618 00:33:55,491 --> 00:33:58,244 웬일이야, 섹시녀? 619 00:33:58,327 --> 00:34:01,581 애버크롬비 티셔츠에도 키치한 글씨체에 620 00:34:01,664 --> 00:34:04,542 뻐드렁니, 찢어진 눈을 가진 아시아인을 그려놓고 621 00:34:05,043 --> 00:34:06,878 '웡 형제가 하얗게 해드립니다' 라고 썼죠 622 00:34:08,796 --> 00:34:10,381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623 00:34:10,465 --> 00:34:12,884 웬만하면 그냥 져주고 624 00:34:12,967 --> 00:34:14,177 소란 피우지 말라고 배우죠 625 00:34:14,677 --> 00:34:17,430 대부분은 이민자의 자식이니까요 626 00:34:17,513 --> 00:34:18,347 그래도… 627 00:34:19,348 --> 00:34:22,351 당시 전 이런 행보에 화를 내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628 00:34:25,021 --> 00:34:26,230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몰랐지만 629 00:34:26,314 --> 00:34:30,485 애들이나 소비자들은 그런 티셔츠를 좋아해서 630 00:34:30,568 --> 00:34:31,944 계속 만들게 됐어요 631 00:34:32,904 --> 00:34:33,821 거기다 쌌거든요 632 00:34:33,905 --> 00:34:37,158 85%는 남는다고 봐야죠 633 00:34:37,241 --> 00:34:38,993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634 00:34:39,077 --> 00:34:41,996 항상 맘속으로 생각하게 돼요 635 00:34:42,080 --> 00:34:44,665 '거기에 일하는 직원 중 한 명이라도' 636 00:34:44,749 --> 00:34:46,417 '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' 637 00:34:46,501 --> 00:34:48,753 난 이 일과는 상관없지만 한마디만 할게요 638 00:34:48,836 --> 00:34:51,756 메인 팀에서 두 명이 아시아계 미국인이어서 639 00:34:52,340 --> 00:34:54,759 애초에 승인이 났던 거예요 640 00:34:54,842 --> 00:34:58,513 이건 뭐, 그것참 충격적이네요 641 00:34:59,013 --> 00:35:02,016 그 자리에 아시아인 디자이너가 있었다고요? 642 00:35:02,100 --> 00:35:03,309 뭐 있었을 수도 있겠죠 643 00:35:03,392 --> 00:35:07,480 그걸 변명거리로 내세우는 거고요 644 00:35:07,563 --> 00:35:10,566 '이런 게 불쾌해?'라고 물어봤을 때 645 00:35:10,650 --> 00:35:12,902 '아니'라고 하겠어요? 646 00:35:12,985 --> 00:35:16,656 '불쾌하지'라고 하든가 테이블을 뒤엎으면서 647 00:35:16,739 --> 00:35:19,200 '이건 아시아인을 모욕하는 거야' 라고 하겠어요? 648 00:35:19,283 --> 00:35:23,037 주변이 온통 다 백인인 이런 회사에 다니는 649 00:35:23,121 --> 00:35:24,080 아시아인이라면… 650 00:35:24,163 --> 00:35:26,958 그렇게까지 하기 쉽지 않겠죠 651 00:35:33,589 --> 00:35:35,633 노골적인 인종 차별 티셔츠에 652 00:35:35,716 --> 00:35:39,470 아시아계 미국인의 분노가 거세졌어요 653 00:35:39,554 --> 00:35:41,055 확 와닿은 거죠 654 00:35:41,139 --> 00:35:43,683 보는 우리도 즐거워야 농담인 거잖아요 655 00:35:43,766 --> 00:35:47,019 학생들 사이에서 점점 그런 분위기가 퍼졌어요 656 00:35:47,103 --> 00:35:48,604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 사이에요 657 00:35:53,985 --> 00:35:58,573 그런 문구에 감춰진 아픈 이면을 보지 못하고 658 00:35:58,656 --> 00:36:01,450 그냥 웃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어요 659 00:36:01,534 --> 00:36:03,911 이 비폭력 시위는 질서정연하게 진행됐지만 660 00:36:03,995 --> 00:36:06,205 주차장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661 00:36:06,289 --> 00:36:08,207 한꺼번에 해산하며 혼잡해졌죠 662 00:36:10,668 --> 00:36:13,212 웡 티셔츠 얘기를 좀 하려고요 663 00:36:13,296 --> 00:36:16,299 아직도 그 티셔츠를 기억해요 664 00:36:16,382 --> 00:36:19,468 마이크가 전 매장에서 그 티셔츠를 다 회수해서 665 00:36:19,552 --> 00:36:21,345 불태워 버렸어요 666 00:36:22,680 --> 00:36:26,851 아무도 다신 그 티셔츠를 유통할 수 없게요 667 00:36:28,102 --> 00:36:30,021 근데 '후안 하나 더' 티셔츠는 놔뒀죠 668 00:36:30,104 --> 00:36:32,565 당나귀를 지칭하는 거잖아요 669 00:36:33,065 --> 00:36:35,318 거기에도 분명 숨은 뜻이 있는데 670 00:36:37,486 --> 00:36:39,363 홍보 담당자 해명 글을 썼는데 671 00:36:39,447 --> 00:36:41,115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672 00:36:41,199 --> 00:36:44,202 '아시아인들이 좋아할 줄 알았다' 673 00:36:44,702 --> 00:36:47,496 그게 애버크롬비 입장이었어요 674 00:36:47,580 --> 00:36:51,500 우리는 늘 재치 있는 문구를 쓰려고 했고 675 00:36:51,584 --> 00:36:54,879 그 과정에서 실수도 했죠 676 00:36:54,962 --> 00:36:58,716 그래도 거기에 책임을 인정하고 677 00:36:58,799 --> 00:37:03,346 최대한 빨리 바로잡으려고 했어요 678 00:37:03,429 --> 00:37:07,016 실수를 통해 배우면서 앞으로 나아가려 노력했죠 679 00:37:07,892 --> 00:37:11,062 그러다 문제가 생기면 '다신 이러지 마' 680 00:37:11,145 --> 00:37:13,439 '근데 방향은 비슷했어' 681 00:37:14,023 --> 00:37:17,526 이런 티셔츠 문구를 승인하는 건 보통 윗선에서 이루어지잖아요 682 00:37:17,610 --> 00:37:21,239 다 거기서 벌어지는 일이에요 683 00:37:23,115 --> 00:37:25,451 그들만의 세계에서 일하고 있어요 684 00:37:25,534 --> 00:37:29,622 뭐랄까,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는 거예요 685 00:37:29,705 --> 00:37:33,209 아시아 청소년들이 그 티셔츠를 보고 686 00:37:33,292 --> 00:37:35,127 저게 웬 개소리냐고 할 수도 있고 687 00:37:35,211 --> 00:37:37,463 이게 괜찮은 건지 헷갈릴 수도 있죠 688 00:37:37,546 --> 00:37:41,342 대중문화 속 아시아인은 다 이런 모습이에요 689 00:37:41,425 --> 00:37:44,804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이곳에 살려면 690 00:37:44,887 --> 00:37:46,722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도 모르죠 691 00:37:47,723 --> 00:37:53,980 처음으로 티셔츠 그래픽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인식한 건 692 00:37:54,063 --> 00:37:56,440 샘 레이미 감독의 '스파이더맨'이었어요 693 00:37:56,524 --> 00:37:58,901 2001년에 개봉했고 토비 매과이어가 나왔죠 694 00:37:58,985 --> 00:38:00,319 플래시, 사고였어 695 00:38:00,403 --> 00:38:01,529 그 만화를 본 사람이라면 696 00:38:01,612 --> 00:38:04,073 피터 파커의 숙적은 플래시란 걸 알 거예요 697 00:38:04,156 --> 00:38:08,286 만화에서는 덩치 큰 금발에 재수 없는 애로 나오죠 698 00:38:08,369 --> 00:38:11,622 영화에선 머리부터 발끝까지 애버크롬비 옷을 입고 나와요 699 00:38:11,706 --> 00:38:13,916 완전 짜증 나더라고요 700 00:38:14,500 --> 00:38:17,545 저희한텐 좋을 게 없잖아요 무슨 말인지 알죠? 701 00:38:17,628 --> 00:38:20,047 인식이 바뀌었단 뜻이니까요 702 00:38:20,131 --> 00:38:22,550 그 전엔 애버크롬비가 뭘 상징한다 생각했죠? 703 00:38:22,633 --> 00:38:25,761 그런 짓은 절대 안 하는 멋진 애들이 입는 옷요 704 00:38:26,762 --> 00:38:31,100 "2003년 애버크롬비 구려" 705 00:38:31,183 --> 00:38:35,730 2003년에 전 월 스트리트 저널 소매업체 담당 기자였어서 706 00:38:35,813 --> 00:38:40,109 뉴욕에 있는 매장들을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707 00:38:40,609 --> 00:38:44,071 동료랑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에 들어갔는데 708 00:38:44,155 --> 00:38:47,033 동료가 들어가자마자 매니저랑 얘기하더라고요 709 00:38:47,116 --> 00:38:50,119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에서 일하게 된 계기를 물으니 710 00:38:50,202 --> 00:38:53,706 원래는 애버크롬비에서 지역 매니저로 일하다가 711 00:38:53,789 --> 00:38:54,915 이쪽으로 옮겼다고 하더군요 712 00:38:54,999 --> 00:38:57,710 제 동료가 흥미롭다고 하면서 713 00:38:57,793 --> 00:39:02,298 둘이 브랜드를 홍보하는 문화가 좀 다르다고 했더니 714 00:39:02,381 --> 00:39:07,219 매니저가 갑자기 울기 시작하면서 하는 말이 715 00:39:07,303 --> 00:39:12,391 '여기서 일하니 정말 좋아요 제가 원하는 사람을 쓸 수 있죠' 716 00:39:12,475 --> 00:39:16,020 그러면서 손님에게 탈의실을 안내하는 직원을 가리켰어요 717 00:39:16,103 --> 00:39:18,731 드레드락 머리를 한 흑인 직원이었죠 718 00:39:19,231 --> 00:39:23,694 동료도 무슨 말인지 알겠단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719 00:39:24,195 --> 00:39:26,197 근데 전 무슨 소리인지 몰랐어요 720 00:39:27,323 --> 00:39:32,453 그래서 애버크롬비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했죠 721 00:39:32,536 --> 00:39:34,455 그러면서 제가 알게 된 건 722 00:39:34,538 --> 00:39:38,709 애버크롬비가 외모를 보고 채용을 한다는 거였어요 723 00:39:40,669 --> 00:39:44,715 외모 때문에 해고한다는 것도 알게 됐는데 724 00:39:44,799 --> 00:39:47,510 그때 좀 충격받았어요 725 00:39:47,593 --> 00:39:50,554 합법적이지 않은 것 같았거든요 726 00:39:50,638 --> 00:39:56,143 애버크롬비 매장에서 매니저를 했던 분이 그러더라고요 727 00:39:56,227 --> 00:39:59,605 '전 직원을 평가해야 해요' 728 00:39:59,688 --> 00:40:04,318 ''얼마나 멋진가'가 평가 기준인데 점수가 나쁘면' 729 00:40:04,402 --> 00:40:07,238 '그 직원들을 잘랐어요' 730 00:40:07,321 --> 00:40:09,073 판매량은 중요치 않았어요 731 00:40:09,156 --> 00:40:14,203 가장 중요한 건 매장 직원들 사진을 찍어서 732 00:40:14,286 --> 00:40:17,331 본사에 제출했을 때 외모가 출중해야 한단 거였죠 733 00:40:18,666 --> 00:40:20,292 누가 봐도 불법이잖아요 734 00:40:21,001 --> 00:40:21,919 맞죠? 735 00:40:23,838 --> 00:40:26,549 풀타임으로 배정받은 적이 없어서 736 00:40:26,632 --> 00:40:28,384 매니저에게 물어본 적이 있어요 737 00:40:28,467 --> 00:40:30,803 더 일해도 되냐고요 738 00:40:30,886 --> 00:40:33,889 그랬더니 하는 말이 '자리가 다 찼어' 739 00:40:33,973 --> 00:40:35,683 '야간 근무밖에 자리가 없어' 740 00:40:35,766 --> 00:40:40,187 그래서 제가 매장에서 청소기 돌리는 것도 지겹고 741 00:40:40,271 --> 00:40:42,022 창문 닦는 것도 싫다고 했어요 742 00:40:42,106 --> 00:40:46,068 그랬더니 한다는 말이 '창문 하나는 끝내주게 닦잖아' 743 00:40:46,152 --> 00:40:47,695 '기가 막히게 잘 닦아' 744 00:40:47,778 --> 00:40:50,531 다른 직원이랑 근무 시간을 바꿔도 된다고 했어요 745 00:40:50,614 --> 00:40:53,409 친구가 4시간 근무를 바꿔주겠다고 했거든요 746 00:40:53,492 --> 00:40:55,411 자기는 밤에 일해도 된다면서요 747 00:40:55,494 --> 00:40:57,663 그랬더니 매니저는 둘이 바꾸면 안 된다고 748 00:40:57,746 --> 00:41:00,124 원래 배정받은 시간에 일해야 한다고 했죠 749 00:41:00,207 --> 00:41:03,502 그래서 친구에게 어처구니가 없다고 하소연했더니 750 00:41:03,586 --> 00:41:06,255 '네가 흑인이라 배정 안 해주는 걸 거야' 751 00:41:06,338 --> 00:41:08,215 '거기서 일하는 다른 흑인이 있니?' 752 00:41:09,216 --> 00:41:11,302 친구가 그렇게 말했을 때 753 00:41:11,385 --> 00:41:14,346 마음속 깊은 곳에선 이미 알고 있었어요 754 00:41:14,430 --> 00:41:15,473 이유는 알고 있었지만 755 00:41:15,556 --> 00:41:17,600 그걸 극복할 방법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756 00:41:17,683 --> 00:41:22,813 회사에서 한 명이 맘대로 절 막을 순 없으니까요 757 00:41:22,897 --> 00:41:25,858 근데 그 후로 저한테 시간 배정을 안 하더라고요 758 00:41:25,941 --> 00:41:29,570 제가 물었어요 '저 아직 여기 직원인 거 맞아요?' 759 00:41:29,653 --> 00:41:32,156 '두 달이나 시간 배정을 못 받았어요' 760 00:41:32,239 --> 00:41:34,742 그랬더니 '아직 직원 맞아 계속 전화해 줘'라고 했어요 761 00:41:35,367 --> 00:41:37,953 그때 해고된 걸 알았고 그냥 넘어갔죠 762 00:41:38,037 --> 00:41:39,663 사직서를 쓴 것도 아니고 763 00:41:39,747 --> 00:41:43,501 전화 한 통 없이 그냥 그렇게 끝난 거예요 764 00:41:45,377 --> 00:41:48,589 제가 일했던 매장은 UC 어바인 대학교 근처였어요 765 00:41:48,672 --> 00:41:52,301 UC 어바인은 UCI라고도 하죠 중국인과 인도인이 많아서요 766 00:41:52,384 --> 00:41:53,802 75%가 아시아인이에요 767 00:41:53,886 --> 00:41:56,722 한국, 인도, 중국, 일본 768 00:41:56,805 --> 00:41:58,849 매장에 일하는 직원이 769 00:41:58,933 --> 00:42:02,853 거의 다 아시아인인 게 놀라울 것도 없었죠 770 00:42:03,521 --> 00:42:05,523 연휴가 끝나고 771 00:42:05,606 --> 00:42:09,527 카드 같은 걸 받았는데 뭐라고 쓰여 있었냐면 772 00:42:09,610 --> 00:42:14,323 '급여를 못 받았으면 이번 시즌에 일 안 하는 겁니다' 773 00:42:14,406 --> 00:42:16,784 내 이름은 목록에 없길래 774 00:42:16,867 --> 00:42:21,539 다른 친구들한테 물어봤어요 775 00:42:21,622 --> 00:42:25,000 '내 이름은 목록에 없던데 너희는 있니?' 776 00:42:25,084 --> 00:42:26,835 친구들 대답이 '우리도 없어' 777 00:42:26,919 --> 00:42:28,712 내가 그랬죠, '진짜 이상하네' 778 00:42:28,796 --> 00:42:32,007 아시아계 미국인인 부매니저에게 물어봤어요 779 00:42:32,091 --> 00:42:35,719 진짜 이유를 얘기해주더라고요 기습 공격이 있고 난 뒤 780 00:42:35,803 --> 00:42:38,931 본사에서 직원이 나와 매장을 보고 갔는데 781 00:42:39,014 --> 00:42:42,309 직원이 대부분 아시아인인 걸 그때 알았던 거죠 782 00:42:42,393 --> 00:42:45,062 본사 사람이 '이렇게 생긴 직원을 뽑아요'라며 783 00:42:45,145 --> 00:42:47,773 애버크롬비 포스터를 가리켰는데 784 00:42:47,856 --> 00:42:50,359 백인 모델이었어요 785 00:42:54,363 --> 00:42:57,992 힘들었어요 여기서 즐겁게 일하고 있었는데 786 00:42:58,075 --> 00:42:59,577 알고 보니 이 회사에선 787 00:42:59,660 --> 00:43:01,996 제 외모 때문에 절 내치는 거잖아요 788 00:43:02,079 --> 00:43:03,497 완전 상처받았죠 789 00:43:04,456 --> 00:43:06,208 그 일이 있고 포스터를 다 뗐어요 790 00:43:06,292 --> 00:43:09,920 사진 속 사람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791 00:43:10,004 --> 00:43:12,256 이 회사에서 잘린 거니까요 792 00:43:12,756 --> 00:43:13,841 너무 화가 났어요 793 00:43:13,924 --> 00:43:18,721 근데 뭘 어쩌겠어요? 고작 21살짜리가 말이에요 794 00:43:18,804 --> 00:43:21,557 굉장히 노골적이었어요 795 00:43:21,640 --> 00:43:24,518 애버크롬비 매장에 가서 796 00:43:24,602 --> 00:43:26,812 일하는 직원을 무작정 붙잡고 물어봤어요 797 00:43:26,895 --> 00:43:28,981 그랬더니 다시 고용할 순 없다고 얘기하길래 798 00:43:29,064 --> 00:43:30,816 이유를 물어봤어요 799 00:43:31,567 --> 00:43:34,570 그랬더니 매니저가 그렇게 얘기한 이유는 800 00:43:34,653 --> 00:43:38,073 이미 필리핀 사람이 많이 일하기 때문이라고 했죠 801 00:43:39,783 --> 00:43:41,744 그게 진짜냐고 되물었어요 802 00:43:41,827 --> 00:43:45,623 직원 표정이 굳더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803 00:43:46,624 --> 00:43:48,709 내가 필리핀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804 00:43:48,792 --> 00:43:51,629 그냥 거기서 일하는 직원은 그렇게 생각했던 거죠 805 00:43:51,712 --> 00:43:52,921 내가 필리핀 사람이라고요 806 00:43:53,631 --> 00:43:57,051 부모님과 친한 친구들한테 그 얘기를 했어요 807 00:43:57,134 --> 00:44:01,513 이게 거지 같다는 건 다들 동의했는데 808 00:44:01,597 --> 00:44:04,391 저희 부모님도 그렇고 저희도 어떻게 대응할지 몰랐죠 809 00:44:04,475 --> 00:44:06,393 애한테 뭐라고 말하겠어요? 810 00:44:06,477 --> 00:44:11,106 누가 네 정체성 때문에 고용할 수 없다고 말할 때요 811 00:44:11,190 --> 00:44:13,942 엄마한테 있었던 일을 다 얘기했더니 812 00:44:14,985 --> 00:44:16,528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813 00:44:16,612 --> 00:44:19,782 '네가 거기서 일하려고 했다는 것부터 너무 놀라워' 814 00:44:19,865 --> 00:44:22,117 '너야 거기서 청소하는 게 괜찮았겠지만 815 00:44:22,701 --> 00:44:26,121 '내 눈엔 너무 빤히 보였어' 816 00:44:26,205 --> 00:44:28,415 '우리 같은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는 게' 817 00:44:28,499 --> 00:44:31,168 '너무나 예상된 결과였어' 818 00:44:31,251 --> 00:44:35,839 '대놓고 우리와는 맞지 않는 곳이란 분위기를 풍겼잖니' 819 00:44:35,923 --> 00:44:36,924 '우리와는 안 어울렸어' 820 00:44:37,841 --> 00:44:39,468 어떤 고급 매장에 가도 821 00:44:39,551 --> 00:44:43,764 패션 잡지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직원을 볼 수 있습니다 822 00:44:43,847 --> 00:44:47,476 매장에서는 옷을 팔 수 있게 생긴 직원을 찾죠 823 00:44:47,559 --> 00:44:51,271 그런 외모를 가진 사람을 쓰는 게 인종 차별이 될 수 있을까요? 824 00:44:51,355 --> 00:44:53,774 그런 이유로 애버크롬비 & 피치가 825 00:44:53,857 --> 00:44:55,025 고소를 당했습니다 826 00:44:55,109 --> 00:44:58,904 소송을 제기한 원고 9명은 해고당하거나 고용되지 않은 게 827 00:44:58,987 --> 00:45:00,906 백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828 00:45:00,989 --> 00:45:02,950 제가 배정받는 시간은 829 00:45:03,033 --> 00:45:05,828 늘 마감 시간이었어요 830 00:45:05,911 --> 00:45:11,083 전 애버크롬비 소송에 참여했던 9명 중 한 명이었어요 831 00:45:11,166 --> 00:45:13,585 원고 9명 중 두 분이 나오셨습니다 832 00:45:13,669 --> 00:45:15,963 앤서니 오캠포와 제니퍼 루입니다 833 00:45:16,046 --> 00:45:18,757 저도 애버크롬비를 고소했던 사람 중 하나예요 834 00:45:19,383 --> 00:45:23,137 우린 이런 일을 당했던 사람들을 대변해서 835 00:45:23,220 --> 00:45:27,891 그들의 목소리를 내고 애버크롬비에 책임을 묻고 싶었죠 836 00:45:27,975 --> 00:45:29,727 모든 미국인이 백인은 아니잖아요 837 00:45:29,810 --> 00:45:32,771 멕시코계 미국인 친구가 MALDEF에서 일했어요 838 00:45:32,855 --> 00:45:35,441 '멕시코계 미국인 법률 방어 및 교육 기금'의 약자죠 839 00:45:35,524 --> 00:45:37,651 그 친구가 톰 사엔스 밑에서 일했는데 840 00:45:37,735 --> 00:45:41,447 톰도 어디선가 소문을 들었더라고요 841 00:45:41,530 --> 00:45:44,199 애버크롬비에서 인종 차별을 한다고요 842 00:45:45,951 --> 00:45:47,411 이런 경우엔 쇼핑몰에 가서 843 00:45:47,494 --> 00:45:48,412 "톰 사엔스 인권 변호사, MALDEF" 844 00:45:48,495 --> 00:45:52,708 고객 진술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845 00:45:52,791 --> 00:45:55,210 애버크롬비에 가서 846 00:45:55,294 --> 00:45:58,422 누가 일하는지 보면 되니까요 847 00:45:58,505 --> 00:46:00,716 그리고 말 그대로 건너편에 있는 848 00:46:00,799 --> 00:46:03,218 비슷한 매장에 갑니다 849 00:46:03,302 --> 00:46:05,179 '올드 네이비'라든가 850 00:46:05,262 --> 00:46:09,266 '바나나 리퍼블릭', '갭' 같은 매장에요 851 00:46:09,349 --> 00:46:11,602 근데 차이가 극명해서 놀라웠어요 852 00:46:11,685 --> 00:46:13,103 다른 매장에 가서 보니 853 00:46:13,187 --> 00:46:16,774 남부 캘리포니아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854 00:46:16,857 --> 00:46:20,861 다양한 인종의 젊은이들이 일하고 있었죠 855 00:46:20,944 --> 00:46:22,362 근데 애버크롬비에는 856 00:46:22,446 --> 00:46:26,241 거의 전부가 백인이었어요 857 00:46:26,325 --> 00:46:29,244 한 개인이 회사에서 채용을 거부당해 이러는 게 아니라 858 00:46:29,328 --> 00:46:32,372 너무 어처구니없고 불법적인 처사라서죠 859 00:46:32,456 --> 00:46:35,876 미국 전역에 있는 수백 개의 매장에서 860 00:46:35,959 --> 00:46:39,713 수천 명의 학생한테 영향을 미치는 일이에요 861 00:46:41,006 --> 00:46:45,719 원고를 찾기가 힘들었어요 862 00:46:45,803 --> 00:46:48,806 왜냐하면 애버크롬비에서 일했던 863 00:46:48,889 --> 00:46:51,350 유색인이 거의 없었거든요 864 00:46:51,433 --> 00:46:54,895 동생이 문자를… 아니, 전화를 했어요 865 00:46:54,978 --> 00:46:58,482 그땐 문자를 안 보냈던 것 같아요 비쌌거든요 866 00:46:58,565 --> 00:46:59,983 동생한테 전화가 와선 867 00:47:00,067 --> 00:47:03,278 인터넷에서 봤는데 애버크롬비를 상대로 868 00:47:03,362 --> 00:47:05,531 인종 차별 소송 같이 할 사람을 찾는다면서 869 00:47:05,614 --> 00:47:09,284 저도 인종 차별을 당했으니 870 00:47:10,202 --> 00:47:11,370 연락해 보라더군요 871 00:47:11,453 --> 00:47:16,750 '내게 일어난 일이 그렇게 나쁜 일일까?'란 의구심이 들었죠 872 00:47:16,834 --> 00:47:18,919 그런 거 있잖아요 873 00:47:19,002 --> 00:47:21,588 누군가는 '그냥 잊어버려'라고 할 수도 있는 일이죠 874 00:47:21,672 --> 00:47:23,632 이런 생각도 있었어요 875 00:47:23,715 --> 00:47:25,425 '그 정도로 심하진 않았어' 876 00:47:25,968 --> 00:47:28,679 근데 인종 차별이나 877 00:47:28,762 --> 00:47:31,306 성차별, 동성애 혐오는 878 00:47:32,015 --> 00:47:37,020 꼭 정도가 심해야지만 차별이라고 할 수 없어요 879 00:47:37,104 --> 00:47:40,858 애버크롬비에서 일하는 중에 '검둥이'라고 놀리는 정도가 돼야 880 00:47:40,941 --> 00:47:43,610 차별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881 00:47:44,111 --> 00:47:48,615 근데 전 19살이었고 세상 물정을 몰랐어요 882 00:47:48,699 --> 00:47:51,034 이렇게 노골적인 인종 차별은 처음이었어요 883 00:47:51,118 --> 00:47:52,661 완전 열받았죠 884 00:47:52,744 --> 00:47:55,038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어요 885 00:47:55,122 --> 00:47:57,875 그래서 소송에 참가할 사람을 찾는다고 했을 때 886 00:47:57,958 --> 00:47:59,042 바로 승낙했죠 887 00:47:59,126 --> 00:48:04,131 애버크롬비 측 개수작에 한 방 먹일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888 00:48:04,214 --> 00:48:06,800 대단히 미국적인 브랜드라고 말하면서 889 00:48:06,884 --> 00:48:09,970 그 대단히 미국적인 브랜드의 이미지를 유지하는 방식이 890 00:48:10,053 --> 00:48:13,891 백인을 고용하고 유색인을 해고하는 거잖아요 891 00:48:13,974 --> 00:48:17,644 우리는 원고들이 애버크롬비에서 일한 당시와 892 00:48:17,728 --> 00:48:20,022 애버크롬비에 지원한 당시 경험을 물었고 893 00:48:20,105 --> 00:48:24,735 그 과정에서 애버크롬비의 백인 선호도가 엄청나단 걸 알았죠 894 00:48:24,818 --> 00:48:25,736 "자한 사가피 노동법 변호사" 895 00:48:25,819 --> 00:48:28,989 아프리카계, 라틴계 아시아계 미국인 등 896 00:48:29,072 --> 00:48:31,742 특정 외모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들보다요 897 00:48:31,825 --> 00:48:33,118 "전 애버크롬비 매장 매니저" 898 00:48:33,201 --> 00:48:36,371 매주 이름 지우는 짓도 너무 지겨웠어요 899 00:48:36,455 --> 00:48:39,958 본질적으로는 직원들에게 외모가 별로란 걸 말하는 거였군요 900 00:48:40,042 --> 00:48:43,837 내 밑에서 일하는 직원한테 눈 똑바로 마주치면서 901 00:48:43,921 --> 00:48:47,215 그냥 자리가 다 찼다고 거짓말할 순 없었어요 902 00:48:48,550 --> 00:48:50,719 사실은 외모 때문이었거든요 903 00:48:51,470 --> 00:48:55,098 자한이 애버크롬비 측에서 했던 얘기를 해줬어요 904 00:48:55,182 --> 00:48:58,101 우린 인종 차별을 당한 게 아니라 905 00:48:58,185 --> 00:49:01,480 외모가 별로라서 매장에서 일을 못 한 거라고요 906 00:49:01,563 --> 00:49:02,814 그냥 못생겨서 그랬대요 907 00:49:03,982 --> 00:49:07,653 완전 어이가 없었죠 저희끼리 모였을 때 이랬어요 908 00:49:07,736 --> 00:49:12,449 '장난해요?' '말도 안 돼요'라고 말하는 편이 909 00:49:12,532 --> 00:49:14,910 '인종 차별을 당했어'라 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나 봐요 910 00:49:15,827 --> 00:49:18,622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였죠 911 00:49:20,165 --> 00:49:22,584 "애버크롬비는 원고와 합의하며 소송을 마무리했다" 912 00:49:22,668 --> 00:49:23,877 "유죄는 인정하지 않았다" 913 00:49:23,961 --> 00:49:27,255 애버크롬비는 집단 소송을 당했죠 914 00:49:27,339 --> 00:49:29,174 유색인을 차별했다는 이유로요 915 00:49:29,841 --> 00:49:34,096 "매장 창고 영상" 916 00:49:37,641 --> 00:49:40,560 애버크롬비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917 00:49:40,644 --> 00:49:42,104 합의로 소송을 마무리했죠 918 00:49:42,187 --> 00:49:45,941 애버크롬비 측은 숨길 게 많다는 걸 알고 919 00:49:46,024 --> 00:49:48,360 즉시 거액의 합의금을 제시했어요 920 00:49:48,860 --> 00:49:53,865 애버크롬비는 거의 5천만 달러를 지불해야 했어요 921 00:49:55,784 --> 00:49:57,160 정책도 바꿔야 했죠 922 00:49:59,579 --> 00:50:02,541 또 애버크롬비 측은 동의 서약도 작성하기로 했어요 923 00:50:02,666 --> 00:50:06,211 "합의금에 더해 동의 서약에도 서명했다" 924 00:50:06,294 --> 00:50:11,299 "직원 고용 방식과 마케팅 관행을 바꾸는 데 합의했다" 925 00:50:11,383 --> 00:50:15,929 "애버크롬비는 향후 6년간 법원의 감시를 받아야 했으며" 926 00:50:16,013 --> 00:50:19,850 "기준 누락에 대한 표면적인 처벌은 없었다" 927 00:50:19,933 --> 00:50:25,731 애버크롬비는 사내 다양성 담당자 자리를 만들어야 했어요 928 00:50:27,315 --> 00:50:32,571 한편으론 정말 당신을 필요로 하는 회사에서 일할 기회였죠 929 00:50:34,239 --> 00:50:36,324 그들이 당신을 원하는지는 또 다른 문제예요 930 00:50:39,703 --> 00:50:43,540 오하이오에 좋은 자리가 있다고 헤드헌팅 회사에서 연락 왔어요 931 00:50:43,623 --> 00:50:46,460 A&F란 브랜드라는데 전 그 브랜드를 몰랐죠 932 00:50:46,543 --> 00:50:48,754 그래서 쇼핑몰에 가서 매장에 들어가 봤어요 933 00:50:48,837 --> 00:50:52,007 매장을 둘러보며 쇼핑을 했는데 뭔가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934 00:50:53,508 --> 00:50:55,719 "토드 콜리 전 A&F 사내 다양성 책임자" 935 00:50:55,802 --> 00:50:57,554 전 작업에 돌입했어요 936 00:50:57,637 --> 00:50:59,765 브랜드 이미지를 재창조해야 했죠 937 00:50:59,848 --> 00:51:03,977 당시엔 전혀 없었던 다양성과 포용성을 가미해서요 938 00:51:04,061 --> 00:51:07,064 사무실은 물론, 규칙도 인력도 전혀 없었죠 939 00:51:07,147 --> 00:51:08,857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940 00:51:08,940 --> 00:51:11,234 이렇게 말했죠 '줄기차게 기도했잖아' 941 00:51:11,318 --> 00:51:13,570 '항상 대박 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' 942 00:51:13,653 --> 00:51:15,864 '이게 바로 그 기회인가 봐' 943 00:51:17,866 --> 00:51:20,619 그래서 보고 체계에 관해 물어봤어요 944 00:51:20,702 --> 00:51:22,913 조직 파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거든요 945 00:51:22,996 --> 00:51:25,707 CEO이자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자리였죠 946 00:51:28,293 --> 00:51:30,337 태생적인 난제가 좀 있었어요 947 00:51:30,420 --> 00:51:32,672 그 난제들을 처리할 방법을 찾아야 했죠 948 00:51:33,173 --> 00:51:35,008 그중 하나는 949 00:51:35,092 --> 00:51:40,055 '어떻게 하면 모순이 적은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까'였죠 950 00:51:42,641 --> 00:51:45,227 "여러분이 물었고 우리가 대답했습니다" 951 00:51:45,310 --> 00:51:49,106 "그쪽 회사는 외모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나요?" 952 00:51:49,189 --> 00:51:52,192 우리는 다양성을 끌어안는 포용적인 자세로 953 00:51:52,275 --> 00:51:53,860 매일 사람들에게 다가갑니다 954 00:51:53,944 --> 00:51:56,404 - 뉴욕에서 같이 일해요 - 애리조나에서도요 955 00:51:56,488 --> 00:51:57,531 - 플로리다 - 벨기에 956 00:51:57,614 --> 00:51:58,824 - 스페인 - 홍콩 957 00:51:58,907 --> 00:52:00,158 - 독일 - 영국에서도요 958 00:52:04,079 --> 00:52:07,415 나 같은 사람이 그런 상황에 처한 회사에 들어가면 959 00:52:07,499 --> 00:52:12,629 그냥 구색만 갖췄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960 00:52:13,213 --> 00:52:19,261 구색 맞추기에 이용되는 건 죽어도 싫다고 말할 수도 있고 961 00:52:19,344 --> 00:52:23,598 이걸 기회로 볼 수도 있어요 962 00:52:23,682 --> 00:52:26,977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거죠 963 00:52:27,060 --> 00:52:31,815 이런 기회를 갖지 못한 다른 유색인들을 위해서요 964 00:52:32,482 --> 00:52:35,485 몇 년 동안 채용을 담당하면서 965 00:52:35,569 --> 00:52:38,613 흑인 위주 대학교와의 관계를 개선했어요 966 00:52:39,114 --> 00:52:42,617 갈색 피부지만 백인 같아 보이죠 967 00:52:42,701 --> 00:52:44,578 애버크롬비로 도배를 하면요 968 00:52:44,661 --> 00:52:47,789 캠퍼스에서는 그래야 하니까요 969 00:52:47,873 --> 00:52:52,377 처음엔 당연히 기분 나쁜 눈길을 좀 받아요 970 00:52:52,460 --> 00:52:53,795 입사 당시엔 971 00:52:54,963 --> 00:52:57,340 직원의 90%가 백인이었어요 972 00:52:57,924 --> 00:52:59,384 5, 6년이 지난 후엔 973 00:52:59,467 --> 00:53:03,221 유색인이 직원의 53%를 차지했죠 974 00:53:05,891 --> 00:53:08,310 사내 다양성 부서로 전출돼서 975 00:53:08,393 --> 00:53:10,187 "토야 스펜서 전 A&F 사내 다양성 부서 매니저" 976 00:53:10,270 --> 00:53:16,109 매장 점장들과 처음 미팅을 할 때였어요 977 00:53:16,193 --> 00:53:19,738 매장에 뭐가 필요한지 얘기하고 있었는데 978 00:53:20,238 --> 00:53:25,076 자연스럽게 외모가 화제에 올랐고 979 00:53:25,160 --> 00:53:27,454 직원들 얼굴 품평에 980 00:53:27,537 --> 00:53:29,331 코 품평까지 하는 거예요 981 00:53:29,414 --> 00:53:30,624 제가 말했죠 982 00:53:30,707 --> 00:53:35,212 '어떻게 대놓고 사람들 외모 평가를 해요?'' 983 00:53:35,295 --> 00:53:39,341 면접 보면서 기록을 했더라고요 984 00:53:39,424 --> 00:53:41,009 '외모 별로' 985 00:53:41,092 --> 00:53:44,387 정말이지 믿기지 않았어요 충격적이었죠 986 00:53:44,971 --> 00:53:47,057 매장 직원들을 '매장 직원'이라고 하지 않고 987 00:53:47,140 --> 00:53:50,810 '임팩트'라고 뒤에서 일하는 그룹과 988 00:53:50,894 --> 00:53:54,314 '모델'이라고 앞에 나서서 일하는 그룹으로 나눴죠 989 00:53:54,397 --> 00:54:00,654 최저 임금을 받는 매장 직원을 '모델'이라 부른 거예요 990 00:54:00,737 --> 00:54:03,448 모델 에이전시에 용납되는 거면 991 00:54:03,531 --> 00:54:06,243 애버크롬비에도 용납됐어요 992 00:54:06,326 --> 00:54:10,830 동의 서약 이후로 직원 외모가 출중해야 한다고 표현하지 않았고 993 00:54:10,914 --> 00:54:15,418 '모델'이란 단어를 굳이 안 쓰려고 조심했던 것 같아요 994 00:54:15,502 --> 00:54:17,045 하지만 결국 처리했죠 995 00:54:17,128 --> 00:54:19,756 동의 서약에서 그 단어를 써도 된다고 승인이 나자 996 00:54:19,839 --> 00:54:22,259 바로 처리했어요 997 00:54:22,342 --> 00:54:25,220 아무것도 변한 게 없었달까요 998 00:54:25,303 --> 00:54:28,014 못생긴 사람이 '모델'에 지원하면요? 999 00:54:28,098 --> 00:54:29,099 면접을 보죠 1000 00:54:30,225 --> 00:54:33,520 다른 지원자들처럼 면접 과정을 거쳐요 1001 00:54:34,020 --> 00:54:38,400 그러면 동의 서약 전후로 봤을 때 붙을 가망성이 없는 건 같네요? 1002 00:54:38,483 --> 00:54:39,317 그럼요 1003 00:54:39,943 --> 00:54:40,777 맞아요 1004 00:54:42,404 --> 00:54:46,199 동의 서약에서 경영진 교체를 종용하진 않아서 1005 00:54:46,283 --> 00:54:49,703 전체 경영진은 그대로 유지됐죠 1006 00:54:49,786 --> 00:54:53,456 당시 제프리스는 여전히 회사 지분의 10%를 갖고 있었고요 1007 00:54:54,207 --> 00:54:56,876 전혀 변한 게 없었어요 1008 00:54:58,378 --> 00:55:01,006 대부분의 지시는 윗선에서 내려오는 거죠 1009 00:55:02,048 --> 00:55:04,718 제프리스와 브루스 웨버 사이에도 1010 00:55:04,801 --> 00:55:08,346 골치 아픈 일이 있었어요 1011 00:55:08,430 --> 00:55:10,181 "브루스 웨버에게 아래 문제가 제기됐다" 1012 00:55:10,265 --> 00:55:13,310 "브루스 웨버는 이 혐의들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했고" 1013 00:55:13,393 --> 00:55:15,895 "어떠한 범법 행위로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다 1014 00:55:15,979 --> 00:55:18,481 브루스 웨버는 자신의 힘을 더 이용할 수 있었어요 1015 00:55:18,565 --> 00:55:20,817 업계에서 악명이 높았으니까요 1016 00:55:20,900 --> 00:55:22,861 다들 아는 사실이었어요 1017 00:55:22,944 --> 00:55:24,779 브루스가 젊은 남자를 1018 00:55:26,072 --> 00:55:27,407 좋아한다는 걸요 1019 00:55:27,490 --> 00:55:29,034 보통 오라고 해서 1020 00:55:29,117 --> 00:55:30,785 '좋은 터치, 나쁜 터치'를 시도하죠 1021 00:55:30,869 --> 00:55:34,164 제가 손을 가슴에 얹으면 1022 00:55:35,040 --> 00:55:38,877 브루스가 자기 손을 그 위에 얹어 긴장 풀라고 얘기해요 1023 00:55:39,377 --> 00:55:42,922 그러고는 이러죠 '손을 밑으로 내릴게' 1024 00:55:43,006 --> 00:55:45,300 '멈추고 싶을 때 말해' 1025 00:55:45,383 --> 00:55:46,593 제 손이 안 움직였어요 1026 00:55:47,302 --> 00:55:48,511 그랬더니 브루스가 1027 00:55:48,595 --> 00:55:51,014 '아니, 같이 손을 내릴 거야 그러고는…' 1028 00:55:51,097 --> 00:55:53,975 제가 그랬어요 '아뇨, 그러기 싫어요' 1029 00:55:54,059 --> 00:55:57,562 브루스가 어떤 친구한테 전화를 했어요 1030 00:55:57,645 --> 00:55:59,898 저녁 먹으러 오라고 했대요 1031 00:56:00,648 --> 00:56:03,360 '우리 집에 와, 같이 저녁 먹자' 1032 00:56:03,443 --> 00:56:05,195 '개랑도 좀 놀아주고' 1033 00:56:05,278 --> 00:56:08,031 그렇게 저녁 먹으러 간 친구는 다음 날 안 왔어요 1034 00:56:08,531 --> 00:56:11,284 3일째에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죠 1035 00:56:11,368 --> 00:56:14,913 대충 무슨 일인지 감이 잡히더라고요 1036 00:56:14,996 --> 00:56:20,043 '보비, 차 보낼 테니 저녁 먹으러 우리 집에 와' 1037 00:56:20,126 --> 00:56:24,672 그때 집에 갈지 말지 결정해야 할 타이밍이었어요 1038 00:56:24,756 --> 00:56:27,008 '못 갈 거 같은데요' 1039 00:56:27,092 --> 00:56:30,053 '오는 게 경력에 좋을 거야' 1040 00:56:30,136 --> 00:56:30,970 제가 그랬죠 1041 00:56:31,054 --> 00:56:33,515 '초대는 고맙지만 됐어요, 브루스' 1042 00:56:33,598 --> 00:56:36,434 1분인가 지났나? 다시 전화가 오더라고요 1043 00:56:36,518 --> 00:56:39,979 2분은 확실히 안 됐어요 다시 전화가 왔어요 1044 00:56:40,063 --> 00:56:41,856 전화를 받으니 '안녕, 보비' 1045 00:56:42,357 --> 00:56:45,568 '안타깝지만 넌 빼야겠어 비행기 표는 준비됐어' 1046 00:56:45,652 --> 00:56:49,739 '얼른 짐 싸 오늘 밤에 비행기가 뜨거든' 1047 00:56:49,823 --> 00:56:52,575 그렇게 바로 잘렸어요 1048 00:56:54,786 --> 00:56:56,454 마이클 제프리스도 있었어요 1049 00:56:57,414 --> 00:57:01,126 촬영장에 즐기러 온 것 같았어요 1050 00:57:02,335 --> 00:57:04,712 제프리스도 젊은 남자에 빠져 있었어요 1051 00:57:05,296 --> 00:57:08,049 진짜 이상한 사람이었어요 1052 00:57:08,133 --> 00:57:10,218 그 사람이 뭐에 빠져 있었는지 나야 모르죠 1053 00:57:10,301 --> 00:57:12,554 그들은 항상 뭔가를 시행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1054 00:57:13,054 --> 00:57:15,014 새로운 단계 같은 걸요 1055 00:57:15,974 --> 00:57:20,979 그중 하나는 텐트에 들어가는 거였는데 1056 00:57:21,062 --> 00:57:22,564 외부와 단절돼 있었고 1057 00:57:22,647 --> 00:57:26,401 안에는 브루스 웨버랑 마이클 제프리스가 있었죠 1058 00:57:27,110 --> 00:57:32,449 말 그대로 면접을 보는 거예요 모델 성격이 괜찮은지 1059 00:57:32,532 --> 00:57:34,784 어떤 사람인지 어떤 역량이 있는지 1060 00:57:36,077 --> 00:57:40,707 마이크가 애버크롬비를 경영할 때 주 고객층은 여자였지만 1061 00:57:40,790 --> 00:57:44,294 제가 생각했을 때 대부분의 사람이 1062 00:57:44,377 --> 00:57:46,421 그 브랜드를 보고 떠올린 건 1063 00:57:46,504 --> 00:57:48,882 남성의 이미지와 모습이었죠 1064 00:57:49,841 --> 00:57:52,594 마이크도 몰랐던 것 같아요 1065 00:57:52,677 --> 00:57:55,472 본인이 게이 아이콘이라는 걸요 1066 00:57:56,681 --> 00:58:00,685 많은 사람이 마이크는 게이일 거로 추측했지만 1067 00:58:01,269 --> 00:58:03,938 마이크 사생활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죠 1068 00:58:06,191 --> 00:58:08,651 2000년대 초반에도 1069 00:58:08,735 --> 00:58:12,197 마이크 제프리스는 여전히 자기 정체성을 숨겼어요 1070 00:58:13,448 --> 00:58:16,534 제프리스는 결혼해서 아들이 하나 있었어요 1071 00:58:16,618 --> 00:58:18,620 아내는 거의 노출되지 않았고요 1072 00:58:18,703 --> 00:58:21,831 결국 마이크의 평생 반려자인 매슈 스미스가 1073 00:58:21,915 --> 00:58:24,501 회사에 관여하게 됐죠 1074 00:58:24,584 --> 00:58:29,589 마이크 제프리스가 사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겠지만 1075 00:58:29,672 --> 00:58:33,009 그걸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을 거예요 1076 00:58:34,385 --> 00:58:38,097 마이크는 통제 불능이었어요 정말 손을 쓸 수가 없었죠 1077 00:58:38,181 --> 00:58:41,893 얼굴에 엄청 손을 댔거든요 1078 00:58:42,644 --> 00:58:44,062 젊어 보이고 싶어 했죠 1079 00:58:44,729 --> 00:58:47,440 젊은이를 쫓기도 했어요 오래된 이야기예요 1080 00:58:49,526 --> 00:58:52,612 마이크와 애버크롬비에 푹 빠졌었어요 1081 00:58:52,695 --> 00:58:59,410 마이크는 이상하고 기괴하면서 관심을 끄는 구석이 있었죠 1082 00:59:00,203 --> 00:59:02,622 애버크롬비라는 회사에 대해 글을 쓰고 싶었고 1083 00:59:02,705 --> 00:59:04,958 본사에 꼭 가보고 싶었어요 1084 00:59:05,041 --> 00:59:06,042 '캠퍼스'라고들 하죠 1085 00:59:10,129 --> 00:59:13,967 어느 날 뉴욕 타임스 매거진 편집자한테 전화가 왔어요 1086 00:59:14,050 --> 00:59:15,969 몇 년째 글을 기고하는 데였죠 1087 00:59:16,052 --> 00:59:19,055 편집자 왈, '애버크롬비 관련 기사 쓰고 싶어요?' 1088 00:59:20,056 --> 00:59:23,393 제가 그랬죠 '당연하죠, 어떻게 접근했어요?' 1089 00:59:23,476 --> 00:59:24,852 '우리를 초대했어요' 1090 00:59:25,603 --> 00:59:29,274 마이크가 자기 브랜드에 쏟아진 수많은 취재 요청을 거부하고 1091 00:59:29,357 --> 00:59:32,735 왜 저를 초대했는지는 지금도 의문이에요 1092 00:59:34,821 --> 00:59:38,324 마이크가 그러더군요 '여기엔 디바가 없어요' 1093 00:59:38,825 --> 00:59:40,201 어떤 면에선 본인이 디바였잖아요 1094 00:59:40,285 --> 00:59:42,787 모든 결정권은 마이크한테 있었어요 1095 00:59:43,454 --> 00:59:45,873 캠퍼스엔 원형 매장들이 있었는데 1096 00:59:45,957 --> 00:59:47,292 마이크가 거길 지나가면서 1097 00:59:47,375 --> 00:59:51,796 모든 마네킹이 입은 청바지 핏이 어떤지 굉장히 신경 썼죠 1098 00:59:53,047 --> 00:59:54,507 마이크와 같이 매장을 돌면서 1099 00:59:54,591 --> 01:00:00,805 마이크가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해 어떤 관념을 갖고 있는지 1100 01:00:00,888 --> 01:00:03,016 명확히 알 수 있었어요 1101 01:00:03,099 --> 01:00:06,311 '이 남자는 좀 더 남자다워 보여야지' 1102 01:00:06,853 --> 01:00:10,064 '이 여자 마네킹은 너무 부치스러우면 안 돼' 1103 01:00:10,148 --> 01:00:11,608 정말 딱 이렇게 말했어요 1104 01:00:12,108 --> 01:00:17,655 마이크가 애버크롬비 여성복들을 살펴보다가 1105 01:00:17,739 --> 01:00:19,782 코듀로이 바지를 하나 집어 들었는데 1106 01:00:19,866 --> 01:00:22,785 그게 너무 남성적이라고 생각했었나 봐요 1107 01:00:22,869 --> 01:00:25,913 '누구 입으라고 이딴 걸 디자인해?' 1108 01:00:25,997 --> 01:00:27,749 '오토바이 타는 다이크?' 1109 01:00:27,832 --> 01:00:32,211 도가 지나친 발언이었죠 1110 01:00:33,338 --> 01:00:36,007 그걸 들으니 생각만 했던 게 명확해지더군요 1111 01:00:36,090 --> 01:00:40,345 우린 일반 성인 남녀와 애들을 위한 옷을 1112 01:00:40,428 --> 01:00:41,346 디자인하는 게 아니에요 1113 01:00:41,429 --> 01:00:44,932 섹시한 남녀와 섹시한 애들을 위한 옷을 1114 01:00:45,016 --> 01:00:47,685 디자인하는 거죠 1115 01:00:47,769 --> 01:00:49,771 이성애자들이 봤을 때 섹시한 옷으로요 1116 01:00:49,854 --> 01:00:51,814 다이크가 아니라 1117 01:00:52,315 --> 01:00:55,526 정신 분석이 시급한 사람 같았어요 1118 01:00:55,610 --> 01:00:58,529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군지 1119 01:00:59,697 --> 01:01:00,865 정말 궁금했거든요 1120 01:01:01,741 --> 01:01:04,535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사건에 관해 물어봤어요 1121 01:01:04,619 --> 01:01:05,578 집단 소송 같은 거요 1122 01:01:06,579 --> 01:01:09,207 그랬더니 엄청 방어적으로 나오더라고요 1123 01:01:09,290 --> 01:01:11,793 결론적으로 마이크 말은… 1124 01:01:11,876 --> 01:01:14,379 너무 다 까놓고 얘기했죠 1125 01:01:16,172 --> 01:01:19,092 애버크롬비는 배타적인 브랜드고 1126 01:01:19,175 --> 01:01:22,136 자기는 누구나 입는 옷을 만드는 게 아니라며 1127 01:01:22,220 --> 01:01:24,806 모두가 애버크롬비 옷을 입을 필요도 없다고 했죠 1128 01:01:24,889 --> 01:01:27,558 타깃은 쿨한 애들이라고 했어요 1129 01:01:27,642 --> 01:01:31,771 '미국의 모든 쿨한 애들'이라는 단어를 썼어요 1130 01:01:31,854 --> 01:01:35,483 모든 미국 남자애들을 성적 대상으로 삼았죠 1131 01:01:35,983 --> 01:01:38,736 사실 패션업계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1132 01:01:38,820 --> 01:01:41,280 마이크 외에도 더 있지만 1133 01:01:41,781 --> 01:01:45,952 그 얘기를 입 밖으로 꺼낸 건 마이크가 유일했어요 1134 01:01:46,035 --> 01:01:49,455 이틀 후 오하이오를 떠났을 때 메일을 한 통 받았어요 1135 01:01:49,539 --> 01:01:53,209 애버크롬비 기사 참여를 철회하겠다는 내용이었죠 1136 01:01:53,292 --> 01:01:56,587 그건 뉴욕 타임스 매거진에서 제 글을 안 쓴다는 뜻이었어요 1137 01:01:56,671 --> 01:01:58,673 그래서 전 '살롱'에 기고를 했죠 1138 01:01:59,757 --> 01:02:03,010 기사가 나왔을 때 작게나마 화제가 됐었어요 1139 01:02:03,094 --> 01:02:08,224 특이한 데다 패션업계에서 크게 성공한 CEO 얘기니까요 1140 01:02:08,307 --> 01:02:10,101 그래서 2006년엔 1141 01:02:10,184 --> 01:02:13,438 애버크롬비는 배타적인 브랜드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게 1142 01:02:13,521 --> 01:02:17,483 도를 넘은 발언은 아니었던 거죠 1143 01:02:17,567 --> 01:02:20,027 애버크롬비가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건 1144 01:02:20,111 --> 01:02:22,488 그런 일이 있었어도 사과를 안 했기 때문이죠 1145 01:02:22,572 --> 01:02:24,198 정말 그렇게 1146 01:02:24,282 --> 01:02:25,825 특정 사람들을 고용했어요 1147 01:02:25,908 --> 01:02:29,412 특정한 스타일을 원했고 광고도 그렇게 찍었어요 1148 01:02:29,495 --> 01:02:31,080 전혀 해결 의지가 없었죠 1149 01:02:31,164 --> 01:02:34,625 다양성과 포용성을 전면에 내세워서 1150 01:02:34,709 --> 01:02:37,712 모두를 위한 브랜드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어요 1151 01:02:37,795 --> 01:02:39,881 배타적이란 측면을 오히려 더 강조했죠 1152 01:02:39,964 --> 01:02:43,092 '이게 우리가 제시하는 라이프 스타일이야' 1153 01:02:43,176 --> 01:02:48,014 '매장 직원들이 우리 회사 광고 속 모델처럼 보이면 좋겠어' 1154 01:02:48,097 --> 01:02:51,517 '이런 라이프 스타일이 우리와 어울리면 좋겠어' 1155 01:02:51,601 --> 01:02:56,189 '우리가 추구하는 미학과 우리의 취향을' 1156 01:02:56,272 --> 01:02:57,356 '계속해서 차별화할 거야' 1157 01:02:57,690 --> 01:03:00,568 "2013년" 1158 01:03:01,778 --> 01:03:04,697 제가 애버크롬비를 안 입었던 이유 중 하나는 1159 01:03:04,781 --> 01:03:07,033 엄청나게 비싸기도 했지만 1160 01:03:07,116 --> 01:03:09,076 정말 입을 수가 없어서였어요 1161 01:03:09,160 --> 01:03:11,120 어릴 때 전 뚱뚱하고 가난한 게이였어요 1162 01:03:11,204 --> 01:03:13,539 왕따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췄죠 1163 01:03:13,623 --> 01:03:17,585 어느 날 밤늦게까지 인터넷을 하고 있었어요 1164 01:03:17,668 --> 01:03:19,629 그때는 인터넷이 지금처럼 좋지 않았죠 1165 01:03:19,712 --> 01:03:22,381 대부분은 뉴스였는데 어쩌다 기사를 하나 봤어요 1166 01:03:22,465 --> 01:03:24,842 마이크 제프리스 얘기였는데 처음 들어본 이름이에요 1167 01:03:24,926 --> 01:03:26,886 이런 발언을 했더라고요 1168 01:03:26,969 --> 01:03:31,974 '모든 학교엔 쿨한 애들이 있고 안 그런 애들이 있다' 1169 01:03:32,058 --> 01:03:34,936 '우리의 타깃은 쿨한 애들이다' 1170 01:03:35,019 --> 01:03:37,605 '친구가 많고 매력 넘치는' 1171 01:03:37,688 --> 01:03:38,981 '대단히 미국적인 애들 말이다' 1172 01:03:39,065 --> 01:03:40,483 '우리가 배타적인가?' 1173 01:03:41,192 --> 01:03:42,485 '물론이다' 1174 01:03:42,568 --> 01:03:45,530 7년 전에 한 말이더라고요 1175 01:03:45,613 --> 01:03:48,157 이자가 7년 전에 이런 말을 했는데 1176 01:03:48,241 --> 01:03:49,742 아무도 대응하지 않았어요 1177 01:03:50,576 --> 01:03:53,996 엄청난 거물이었으니까요 그게 문제예요 1178 01:03:54,080 --> 01:03:56,666 그냥 평범한 의류 회사 CEO가 아니었죠 1179 01:03:57,166 --> 01:03:59,043 '쿨함'의 창시자였어요 1180 01:04:00,586 --> 01:04:04,215 그래서 애버크롬비에 사과와 함께 플러스 사이즈 제작을 1181 01:04:04,298 --> 01:04:06,801 요구하는 청원서를 냈어요 1182 01:04:07,677 --> 01:04:10,680 결국 이 진정서에 200명의 기자가 이름을 올렸고 1183 01:04:10,763 --> 01:04:13,850 이 보도 자료를 수백 명한테 뿌렸어요 1184 01:04:14,350 --> 01:04:15,434 그리고 자러 갔죠 1185 01:04:16,185 --> 01:04:18,145 2006년 있었던 인터뷰 영상이죠 1186 01:04:18,229 --> 01:04:21,983 애버크롬비의 CEO 마이크 제프리스 영상이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1187 01:04:22,483 --> 01:04:25,653 특대 사이즈 여성 블라우스를 찾는다면 1188 01:04:25,736 --> 01:04:26,612 운이 없는 겁니다 1189 01:04:26,696 --> 01:04:30,199 트렌디한 의류 사업 CEO는 당신이 필요 없거든요 1190 01:04:30,283 --> 01:04:31,367 선을 넘고 있네요 1191 01:04:31,450 --> 01:04:33,661 넘어도 10억 번은 더 넘었죠 1192 01:04:33,744 --> 01:04:35,454 애버크롬비 옷 사지 마세요 1193 01:04:35,538 --> 01:04:37,498 실제로 '뚱뚱한 여자들'이라고 했어요 1194 01:04:38,374 --> 01:04:41,377 트위터에 올라오더니 순식간에 퍼졌어요 1195 01:04:41,460 --> 01:04:45,715 마이크 제프리스를 타도하자는 캠페인이 벌어졌죠 1196 01:04:46,340 --> 01:04:48,175 야! 좋게 말할 때 들어 1197 01:04:48,259 --> 01:04:50,803 킴 카다시안 엉덩이도 들어가게 만들란 말이야 1198 01:04:50,887 --> 01:04:53,973 이 아저씨 완전 토 나와요 노땅 주제에 1199 01:04:54,056 --> 01:04:56,392 애버크롬비 매장은 내가 지금까지 가본 곳 중 1200 01:04:56,475 --> 01:04:57,602 제일 인종 차별이 심한 데죠 1201 01:04:57,685 --> 01:04:59,478 옷도 직원도 별로예요 1202 01:04:59,562 --> 01:05:01,647 가격도 바가지고요 1203 01:05:01,731 --> 01:05:04,817 옷이 내 가슴에 딱 맞든 말든 1204 01:05:05,776 --> 01:05:07,194 이제 거기선 옷 안 사 1205 01:05:07,278 --> 01:05:10,656 모든 사이즈를 타깃으로 삼으면 문제가 생긴다고 했는데 1206 01:05:10,740 --> 01:05:13,117 소외되는 사람이 없으면 화나는 사람도 없죠 1207 01:05:13,618 --> 01:05:15,244 그 사람 면상 한 번만 더 보죠 1208 01:05:17,455 --> 01:05:21,709 외모만 보고 얼마나 쿨한지 사람을 판단하고 1209 01:05:21,792 --> 01:05:23,920 잘생긴 사람만 뽑지 말고 1210 01:05:24,003 --> 01:05:25,630 일 잘하는 사람을 뽑는 건 어때요? 1211 01:05:26,213 --> 01:05:29,133 불매 운동을 주도하던 여학생을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1212 01:05:29,216 --> 01:05:33,304 애버크롬비가 그 나이 또래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브랜드라 1213 01:05:33,387 --> 01:05:36,807 여자애들이 엄청 말라야 한다고 생각한대요 1214 01:05:36,891 --> 01:05:40,770 남학생들은 근육질 몸매를 갖고 싶어 하고요 1215 01:05:40,853 --> 01:05:44,273 애버크롬비 매장이나 광고에 나오는 남자들처럼요 1216 01:05:44,357 --> 01:05:47,610 자기랑 또래 친구들한테 이보다 더 영향력이 강한 1217 01:05:47,693 --> 01:05:49,195 브랜드는 없다고 했어요 1218 01:05:49,278 --> 01:05:51,489 고등학교 때 거식증으로 고생했어요 1219 01:05:51,572 --> 01:05:54,909 그래서 그런 말이나 미사여구가 1220 01:05:54,992 --> 01:05:57,828 학생들한테 정신적으로 얼마나 해로운지 알죠 1221 01:05:57,912 --> 01:06:00,665 그런 애들한테 얘기하고 있는 거잖아요 1222 01:06:00,748 --> 01:06:02,750 그런 애들이 브랜드의 주 소비층이고요 1223 01:06:02,833 --> 01:06:06,045 애버크롬비는 학생들한테 이렇게 보이지 않으면 1224 01:06:06,128 --> 01:06:08,172 쿨한 애들이 아니라면 1225 01:06:08,255 --> 01:06:10,466 자기네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고 말하는 거예요 1226 01:06:10,549 --> 01:06:13,511 여러 주에 걸쳐 1227 01:06:13,594 --> 01:06:15,972 사람들이 이 얘기를 하며 화제가 됐어요 1228 01:06:16,055 --> 01:06:18,474 그즈음 애버크롬비에서 전화가 왔어요 1229 01:06:18,557 --> 01:06:21,602 이러더군요 '오하이오 본사에 와서' 1230 01:06:21,686 --> 01:06:23,771 '우리 좀 도와줄래요?' 1231 01:06:23,854 --> 01:06:25,648 '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' 1232 01:06:25,731 --> 01:06:28,234 '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지 같이 고민해 봐요' 1233 01:06:28,317 --> 01:06:29,568 거기엔 저랑 1234 01:06:29,652 --> 01:06:32,488 전미 섭식장애 협회 회장 1235 01:06:32,571 --> 01:06:34,323 change.org에서 일하는 활동가 1236 01:06:34,407 --> 01:06:37,535 섭식장애 전문가 둘 이렇게 모였어요 1237 01:06:37,618 --> 01:06:42,415 전 사이즈에 따른 차별에 대해 논하기보다는 1238 01:06:42,498 --> 01:06:43,708 왜 차별이 나쁜지 설명했죠 1239 01:06:43,791 --> 01:06:48,170 이게 사업 측면에서도 도움 될 게 없다고 했고요 1240 01:06:48,254 --> 01:06:52,842 소비자층의 60%가 플러스 사이즈를 입는데 1241 01:06:52,925 --> 01:06:54,510 왜 그들을 내치는 거죠? 1242 01:06:55,011 --> 01:06:56,595 애버크롬비 측이 들어오는데 1243 01:06:56,679 --> 01:07:00,725 쾌활하게 웃으며 오더군요 다들 백인이었죠 1244 01:07:00,808 --> 01:07:02,268 한 명만 빼고요 1245 01:07:02,351 --> 01:07:06,564 사내 다양성 담당자였죠 물론 흑인이었고요 1246 01:07:06,647 --> 01:07:08,733 '우리의 타깃은 쿨한 애들이다' 1247 01:07:09,316 --> 01:07:11,777 마이크가 이렇게 말했을 때 어떠셨나요? 1248 01:07:13,946 --> 01:07:15,865 정중하게 반론을 제기했죠 1249 01:07:15,948 --> 01:07:20,995 내가 어떻게 생각했을지 대충 상상이 갈 겁니다 1250 01:07:21,078 --> 01:07:22,038 그랬죠 1251 01:07:22,121 --> 01:07:25,166 기다란 중역 회의 테이블 앞에 앉아 있었어요 1252 01:07:25,249 --> 01:07:29,211 근데 마이크가 없어서 마이크는 어디 있냐고 물어봤어요 1253 01:07:29,295 --> 01:07:32,006 그는 그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죠 1254 01:07:32,798 --> 01:07:37,595 전 2천 장에 달하는 청원서를 꺼내기 시작했어요 1255 01:07:37,678 --> 01:07:39,847 박스를 가져왔더라고요 '저 박스는 뭐지?' 1256 01:07:40,347 --> 01:07:44,852 그쪽 이사 한 명, 한 명 앞에 서류를 탁탁 내려놨어요 1257 01:07:44,935 --> 01:07:45,853 아주 드라마틱하게요 1258 01:07:45,936 --> 01:07:46,937 그리고 덧붙였어요 1259 01:07:48,230 --> 01:07:51,150 '이 각각의 청원서는' 1260 01:07:51,233 --> 01:07:53,611 '수천 명을 대변하는 거예요' 1261 01:07:53,694 --> 01:07:56,489 '당신네 브랜드의 처사에 반감이 있는 사람들이죠' 1262 01:07:56,572 --> 01:07:59,408 다양성 책임자 표정이 안 좋았어요 1263 01:07:59,492 --> 01:08:00,951 작은 노트를 하나 꺼내더니 1264 01:08:01,035 --> 01:08:05,831 회사에서 실질적으로 다양성을 높이려 노력 중이고 1265 01:08:05,915 --> 01:08:08,959 매장 직원들도 다양하게 뽑았다며 그간 해왔던 일을 나열했죠 1266 01:08:09,043 --> 01:08:11,045 본인이 입사한 후로 많이 바뀌었대요 1267 01:08:11,128 --> 01:08:12,463 그러면서 그 노트를 주더라고요 1268 01:08:12,546 --> 01:08:15,382 그 노트를 보고 다시 그 친구한테 던졌어요 1269 01:08:15,466 --> 01:08:17,426 '이런 건 아무 의미도 없어요 지금 방을 둘러봐요' 1270 01:08:17,510 --> 01:08:19,303 '여기서 유색인은 그쪽뿐이잖아요' 1271 01:08:19,386 --> 01:08:23,474 위로 올라갈수록 나이 든 백인들 판이죠 1272 01:08:23,557 --> 01:08:25,935 초창기부터 함께한 멤버들이에요 1273 01:08:26,018 --> 01:08:29,563 애버크롬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죠 1274 01:08:31,190 --> 01:08:34,276 매장 직원들은 유색인이 많아졌어요 1275 01:08:34,360 --> 01:08:37,571 근데 부사장급 되는 간부들을 봐요 1276 01:08:37,655 --> 01:08:41,951 이사회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고요? 1277 01:08:42,034 --> 01:08:44,787 이렇게 되면 시스템의 문제가 되고 1278 01:08:44,870 --> 01:08:48,165 훨씬 더 어려운 문제로 발전하죠 1279 01:08:48,249 --> 01:08:50,251 해결할 수 있는 문제가 아니에요 1280 01:08:50,751 --> 01:08:54,463 1년 내내 죽어라 고용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죠 1281 01:08:54,547 --> 01:08:57,007 경영진들은 여전히 백인들 판이었어요 1282 01:08:57,091 --> 01:09:00,177 동의 서약에 명시된 우려 사항은 거의 매장 얘기였어요 1283 01:09:00,261 --> 01:09:03,514 매장 직원이 전체 조직의 90%를 차지하니까요 1284 01:09:03,597 --> 01:09:05,724 그래서 그쪽에 집중했죠 1285 01:09:06,684 --> 01:09:12,148 모든 유색인한테 유리천장이 있는 곳이죠 1286 01:09:12,231 --> 01:09:16,402 사무실에 가면 새로 뽑힌 지역 매니저들이 보여요 1287 01:09:16,485 --> 01:09:18,696 유색인이 있나 찾아봤죠 1288 01:09:18,779 --> 01:09:19,780 항상 없었어요 1289 01:09:20,406 --> 01:09:24,118 수년간 같이 일했던 모든 유색인 매니저들한테 1290 01:09:24,201 --> 01:09:27,121 정말 몹쓸 짓을 했다고 인정했어요 1291 01:09:27,204 --> 01:09:28,956 제가 이 말만 안 했어도 1292 01:09:29,832 --> 01:09:32,334 '인종 차별이 아닌 게 아니었어요' 1293 01:09:33,669 --> 01:09:35,588 인종 차별이 아닌 게 아니었다니 1294 01:09:36,422 --> 01:09:41,719 경영진의 진짜 의도가 드러난 건 1295 01:09:41,802 --> 01:09:43,387 동의 서약이 끝나면서죠 1296 01:09:43,470 --> 01:09:47,766 표면적으로는 많이 개선됐어요 1297 01:09:47,850 --> 01:09:51,604 하지만 그들이 약속한 건 이행하지 않았고 1298 01:09:51,687 --> 01:09:54,982 법적으로 구속력도 없었죠 그게 가장 큰 문제예요 1299 01:09:55,065 --> 01:10:00,362 "애버크롬비는 동의 서약을 어긴 적이 없지만" 1300 01:10:00,446 --> 01:10:05,201 "법원 지정 감찰원은 애버크롬비가 마케팅과 고용에 있어 계속해서" 1301 01:10:05,284 --> 01:10:07,661 "소수자들을 과소평가하는 등 기준에 못 미쳤다는 걸 알았다" 1302 01:10:07,745 --> 01:10:09,413 동의 서약이 끝나자 1303 01:10:09,496 --> 01:10:12,958 '피로감'이 쌓인 게 눈에 보였어요 1304 01:10:13,042 --> 01:10:14,793 알죠? 사람들이 그냥… 1305 01:10:15,628 --> 01:10:17,546 반발심이 들기 시작하죠 1306 01:10:17,630 --> 01:10:19,131 '꼭 이래야 하나?' 1307 01:10:19,215 --> 01:10:22,176 '여기에 그런 돈을 쏟아부어야 할까?' 1308 01:10:22,259 --> 01:10:23,219 그래서… 1309 01:10:24,511 --> 01:10:26,013 정말 변화 의지가 있었던 걸까요? 1310 01:10:26,680 --> 01:10:27,640 아니었을까요? 1311 01:10:27,723 --> 01:10:29,850 저도 토드 같은 자리에서 일한 적 있어요 1312 01:10:29,934 --> 01:10:31,977 엄청나게 힘든 자리예요 1313 01:10:32,061 --> 01:10:35,439 항상 소외된 사람들이 차지하는 자리죠 1314 01:10:35,522 --> 01:10:38,234 그러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라고 종용하니 1315 01:10:38,817 --> 01:10:42,780 실패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결국 떠났을 겁니다 1316 01:10:43,739 --> 01:10:47,576 제 경험을 얘기할 땐 항상 조심스러워요 1317 01:10:47,660 --> 01:10:48,911 제가 거기서 퇴사할 땐 1318 01:10:48,994 --> 01:10:52,665 제가 처음 입사할 때랑 완전 딴판이었거든요 1319 01:10:52,748 --> 01:10:54,041 그러니 저한테는 1320 01:10:54,792 --> 01:10:56,252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죠 1321 01:10:58,420 --> 01:11:00,965 "넷플릭스 보고 갈래? 2015년" 1322 01:11:01,048 --> 01:11:02,049 이제 됐어요 1323 01:11:06,262 --> 01:11:07,763 "서맨사 엘러프 패션 블로거" 1324 01:11:07,846 --> 01:11:09,390 전 서맨사 엘러프예요 1325 01:11:10,224 --> 01:11:12,476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나고 자랐죠 1326 01:11:12,977 --> 01:11:16,021 애버크롬비 & 피치에 지원했었어요 1327 01:11:16,105 --> 01:11:18,899 이런 질문을 하더라고요 지금은 웃기지만 1328 01:11:18,983 --> 01:11:20,985 제가 소수민족이다 보니 그 질문이 튀더라고요 1329 01:11:21,068 --> 01:11:23,737 이런 질문이었어요 '다양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?' 1330 01:11:24,321 --> 01:11:27,157 전 완벽하게 적응할 거라고 대답했어요 1331 01:11:27,241 --> 01:11:29,451 면접 볼 때 진을 입고 있었어요 1332 01:11:29,535 --> 01:11:31,287 흰색 기본 진을 입고 1333 01:11:31,370 --> 01:11:34,373 전통에 따라 검정색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죠 1334 01:11:35,040 --> 01:11:37,001 면접이 끝날 때 매니저가 전화로 1335 01:11:37,084 --> 01:11:39,211 언제 오리엔테이션이 있을지 알려준다고 했죠 1336 01:11:39,712 --> 01:11:42,131 거기 일하는 친구한테 문자가 왔어요 1337 01:11:42,214 --> 01:11:44,842 '매니저가 전화했어? 오리엔테이션 언제래?' 1338 01:11:44,925 --> 01:11:48,345 전화 안 왔다고 하니 친구가 물어보겠다고 했어요 1339 01:11:49,305 --> 01:11:52,683 근데 얘가 물어볼 때마다 매니저 행동이 수상쩍었대요 1340 01:11:53,559 --> 01:11:56,312 저를 면접한 후에 지역 매니저한테 전화를 했대요 1341 01:11:56,395 --> 01:11:58,355 제가 까만 히잡을 두르고 있어서 그랬죠 1342 01:11:58,856 --> 01:12:01,567 당시 까만색 금지 정책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1343 01:12:02,234 --> 01:12:05,779 지역 매니저가 그랬대요 '무슨 색을 걸쳐도 일 못 해' 1344 01:12:07,781 --> 01:12:08,866 황당했죠 1345 01:12:08,949 --> 01:12:11,452 그런 일을 당하긴 난생처음이었어요 1346 01:12:11,535 --> 01:12:13,871 그 일이 있고 얼마 후에 엄마 친구네에 가서 1347 01:12:13,954 --> 01:12:16,206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했어요 1348 01:12:16,290 --> 01:12:20,711 저랑 얘기하더니 CAIR에 연락하라고 했어요 1349 01:12:20,794 --> 01:12:24,006 CAIR는 미국-이슬람 관계 위원회죠 1350 01:12:24,590 --> 01:12:28,510 위원회와 얘기하고 제 사연이 공개됐어요 1351 01:12:30,179 --> 01:12:33,349 제 사건을 평등 고용 기회 위원회에 접수해서 1352 01:12:33,432 --> 01:12:35,976 소송이 가능한지 알아보겠다고 했죠 1353 01:12:36,810 --> 01:12:40,314 그때부터 장난이 아니었죠 1354 01:12:42,524 --> 01:12:43,942 내 사진이 사방에 퍼졌고 1355 01:12:44,026 --> 01:12:46,278 사람들이 메시지를 보냈어요 1356 01:12:46,779 --> 01:12:49,365 이상한 트윗도 많이 올라왔죠 1357 01:12:50,407 --> 01:12:53,202 어느 순간부터 댓글을 안 읽었어요 1358 01:12:53,702 --> 01:12:56,038 긍정적이고 격려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1359 01:12:56,121 --> 01:12:58,457 악성 댓글도 많았거든요 1360 01:13:00,292 --> 01:13:02,294 살해 협박도 몇 번 받았죠 1361 01:13:03,587 --> 01:13:06,715 사실 제 종교와 신념에 대한 거부감을 1362 01:13:06,799 --> 01:13:09,468 그런 식으로 표출한 거예요 1363 01:13:10,177 --> 01:13:13,305 그 와중에 같은 무슬림도 이런 댓글을 달았어요 1364 01:13:14,014 --> 01:13:16,308 '왜 애버크롬비에서 일하고 싶은 거야?' 1365 01:13:18,268 --> 01:13:21,146 '네 나라로 돌아가' 이런 사람들도 많았고요 1366 01:13:21,230 --> 01:13:24,441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나고 자란 저한테 1367 01:13:24,525 --> 01:13:25,776 어디로 가라는 거죠? 1368 01:13:27,861 --> 01:13:31,990 애버크롬비는 이 주제에 요지부동이었어요 1369 01:13:32,074 --> 01:13:33,784 자기들 처사가 맞다고 결론 내렸죠 1370 01:13:33,867 --> 01:13:37,204 애버크롬비 측 변호사들은 이걸 1371 01:13:37,287 --> 01:13:38,747 야구 모자와 비교했죠 1372 01:13:38,831 --> 01:13:42,334 일할 때 야구 모자 쓰면 안 되는 거랑 똑같은 거라고요 1373 01:13:42,418 --> 01:13:47,339 하지만 히잡과 야구 모자는 완전 얘기가 다르잖아요 1374 01:13:47,423 --> 01:13:51,260 핸드폰을 봤더니 메시지가 폭주하고 있었어요 1375 01:13:52,761 --> 01:13:56,140 대법원에서 이번에 심리할 100가지 소송건을 발표했는데 1376 01:13:56,223 --> 01:13:57,891 제 소송건도 그중 하나였죠 1377 01:13:57,975 --> 01:13:59,685 의미심장한 일이었죠 1378 01:13:59,768 --> 01:14:03,856 일단 회사에서 대법원에 소송건을 넘기는 건 1379 01:14:03,939 --> 01:14:05,232 굉장히 특이한 경우거든요 1380 01:14:05,315 --> 01:14:08,110 대부분 회사는 합의를 해요 1381 01:14:08,193 --> 01:14:12,322 승소하건 패소하건 공론화되는 걸 싫어하니까요 1382 01:14:12,406 --> 01:14:16,201 애버크롬비 주장은 절 고용하면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해 1383 01:14:16,285 --> 01:14:18,370 그 결과,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거란 거였죠 1384 01:14:18,454 --> 01:14:21,039 제가 매출에 악영향을 준대요 1385 01:14:21,123 --> 01:14:22,958 외모가 기준 미달이라서요 1386 01:14:24,126 --> 01:14:28,172 오늘 대법원은 8대 1로 그 주장을 기각했습니다 1387 01:14:29,047 --> 01:14:31,633 대법관들은 애버크롬비 측의 행동이 1388 01:14:31,717 --> 01:14:34,761 1964년 민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1389 01:14:36,430 --> 01:14:38,932 스컬리아 대법관이 이게 차별이라고 한다면 1390 01:14:39,016 --> 01:14:40,434 정말 잘못하고 있는 겁니다 1391 01:14:41,310 --> 01:14:44,855 8명이 제 편을 들어줬고 1명은 아니었죠 1392 01:14:44,938 --> 01:14:49,485 그 한 명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고 알고 있어요 1393 01:14:49,568 --> 01:14:51,904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서 하는 얘기는 아닌데 1394 01:14:51,987 --> 01:14:55,574 내 편을 들어줘야 하잖아요 같은 유색인끼리 1395 01:14:55,657 --> 01:14:57,284 근데 저도 놀랐어요 1396 01:14:58,911 --> 01:15:02,164 지금까지도 이런 얘기를 들어요 '역사책에서 봤어요' 1397 01:15:02,247 --> 01:15:04,041 '당신 얘기를 읽고 있었어요' 1398 01:15:04,124 --> 01:15:06,960 '전 법대생인데 당신 사건에 대한 얘기를 했어요' 1399 01:15:07,044 --> 01:15:10,214 제가 무슨 일을 한 건지 저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1400 01:15:13,467 --> 01:15:16,220 애버크롬비는 대법원까지 이 사건을 끌고 갔죠 1401 01:15:16,303 --> 01:15:19,014 차별은 그냥 일시적인 문제라든가 1402 01:15:19,097 --> 01:15:21,058 7년 전 발언이 다가 아니었어요 1403 01:15:21,141 --> 01:15:23,435 그게 그들의 브랜드고 정체성이었죠 1404 01:15:23,519 --> 01:15:27,189 모든 단계에 차별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어요 1405 01:15:28,065 --> 01:15:30,859 당시 애버크롬비는 스캔들의 대명사였죠 1406 01:15:30,943 --> 01:15:32,694 옷 디자인이나 1407 01:15:32,778 --> 01:15:35,864 너무 많은 로고, 유행에 뒤처지고 있는 로고가 문제가 아니었어요 1408 01:15:35,948 --> 01:15:38,992 이 브랜드에 문제가 있다고 사람들이 안 게 문제였죠 1409 01:15:39,076 --> 01:15:41,620 전문가들 얘기처럼 1410 01:15:41,703 --> 01:15:45,415 이런 일들 때문에 의류 사업에 집중할 수 없었으니까요 1411 01:15:45,499 --> 01:15:47,084 "애버크롬비 분기별 수익 결산 회의" 1412 01:15:47,167 --> 01:15:48,210 "마이크 제프리스 목소리" 1413 01:15:48,293 --> 01:15:51,964 2분기 실적은 생각보다 저조했습니다 1414 01:15:52,047 --> 01:15:54,967 우린 이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1415 01:15:55,050 --> 01:16:00,556 3, 4분기 트렌드를 개선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1416 01:16:03,559 --> 01:16:07,854 애버크롬비는 제프리스 경영 하에서 추락하고 있었지만 1417 01:16:08,355 --> 01:16:11,275 마이크는 돈을 긁어모으고 있어요 1418 01:16:12,234 --> 01:16:15,237 회사 주주들이 마이크를 상대로 줄소송을 냈어요 1419 01:16:15,320 --> 01:16:18,991 '왜 지분이 10%밖에 안 되는데' 1420 01:16:19,074 --> 01:16:23,287 '1년에 4천만 달러나 가져가죠?' 1421 01:16:23,370 --> 01:16:25,664 마이크가 회사 전용기를 탈 때 1422 01:16:25,747 --> 01:16:29,668 어떻게 응대해야 하는지 쓰여 있는 매뉴얼을 찾았어요 1423 01:16:29,751 --> 01:16:31,295 '항공 매뉴얼' 1424 01:16:32,296 --> 01:16:37,342 47페이지에 달하는 애버크롬비 경영진 전용기 매뉴얼이죠 1425 01:16:37,426 --> 01:16:43,807 어찌나 구체적이었는지 아무리 말해도 모자를 지경이죠 1426 01:16:43,890 --> 01:16:46,643 승객들이 찬 음식을 먹을 때 1427 01:16:46,727 --> 01:16:49,605 승무원은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1428 01:16:49,688 --> 01:16:50,981 이런 지시 사항은 1429 01:16:51,064 --> 01:16:54,234 절대 대중한테 공개하지 않죠 1430 01:16:54,860 --> 01:16:57,696 마이클이나 손님이 요청하면 1431 01:16:57,779 --> 01:16:59,323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1432 01:17:00,032 --> 01:17:00,949 '기꺼이 하겠습니다' 1433 01:17:01,450 --> 01:17:06,580 '알겠습니다', '잠시만요' 이런 대답은 하지 않는다 1434 01:17:08,081 --> 01:17:11,668 마이크가 회사를 위해 만든 변화는 대단했어요 1435 01:17:11,752 --> 01:17:16,506 단기적으로는요 지속가능한 경영 방식은 아니었죠 1436 01:17:16,590 --> 01:17:19,468 장기적인 전략은 없는 것 같았어요 1437 01:17:19,551 --> 01:17:23,805 일단 무데뽀로 최대한 크게 키워놓은 다음 1438 01:17:23,889 --> 01:17:25,057 어떻게 되나 보는 것 같았죠 1439 01:17:25,140 --> 01:17:28,435 자기 브랜드가 잠깐 반짝하고 마는 건 싫잖아요 1440 01:17:28,518 --> 01:17:32,147 반짝한 다음엔 늘 다 타서 꺼지고 마니까요 1441 01:17:33,815 --> 01:17:36,193 애버크롬비가 고전하고 있습니다 1442 01:17:36,693 --> 01:17:39,237 CEO인 마이크 제프리스만 그걸 모르는 것 같죠 1443 01:17:40,364 --> 01:17:43,867 2000년대 들어서 애버크롬비 사업에 변화가 시작됐고 1444 01:17:44,701 --> 01:17:46,620 소비자도 변하기 시작했죠 1445 01:17:48,246 --> 01:17:51,750 10대들도 애버크롬비에 열광하지 않았고요 1446 01:17:55,879 --> 01:17:57,255 한물간 옷이 됐어요 1447 01:17:57,339 --> 01:18:01,968 공사장에서 입는 옷 느낌이 났어요 1448 01:18:02,052 --> 01:18:05,013 공사장에 가면 부츠를 신고 일하다가 1449 01:18:05,097 --> 01:18:08,600 집에 오면 부츠며 뭐며 다 벗어젖히고 1450 01:18:08,684 --> 01:18:09,810 샤워를 한 다음 1451 01:18:09,893 --> 01:18:13,230 다음 일정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잖아요 1452 01:18:13,313 --> 01:18:15,774 애버크롬비 옷이 그런 취급을 받았어요 1453 01:18:15,857 --> 01:18:19,319 애들이 크면서 괴롭힘을 당하는 게 쿨하지 않다는 걸 깨닫고 1454 01:18:19,403 --> 01:18:22,864 자기 기분 상하게 하는 브랜드에 돈을 안 쓰기로 한 거예요 1455 01:18:22,948 --> 01:18:25,409 그래서 애버크롬비 & 피치는… 1456 01:18:26,118 --> 01:18:28,036 예전의 명성이 사라졌죠 1457 01:18:28,120 --> 01:18:33,875 브랜드의 근간을 두고 있던 배타성 때문에요 1458 01:18:34,751 --> 01:18:39,423 배타성 그 자체가 더는 쿨한 게 아니었거든요 1459 01:18:40,757 --> 01:18:42,801 소매업계 속보입니다 1460 01:18:42,884 --> 01:18:46,388 애버크롬비 & 피치 CEO가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1461 01:18:48,974 --> 01:18:54,438 12월 7일 일요일에 경영진과 통화를 하고 1462 01:18:55,147 --> 01:18:57,983 월요일인 12월 8일부터 나오지 않았어요 1463 01:18:58,066 --> 01:18:59,234 단 한 번도요 1464 01:18:59,317 --> 01:19:02,362 그 이후로 마이크를 본 사람은 거의 없었죠 1465 01:19:04,865 --> 01:19:08,452 사람들은 마이크가 붙박이 CEO라 생각하면서 1466 01:19:08,535 --> 01:19:10,454 속으로 이런 마음을 갖고 있었죠 1467 01:19:10,537 --> 01:19:14,833 '저런 행동이 언제까지 용인될까?' 1468 01:19:14,916 --> 01:19:17,586 '저런 발언과 리더십으로 회사를 이끄는데' 1469 01:19:17,669 --> 01:19:19,588 절대 안 떠날 것 같았죠 1470 01:19:19,671 --> 01:19:22,340 그래서 물러난다고 했을 때 1471 01:19:23,175 --> 01:19:24,885 이랬다니까요, '와!' 1472 01:19:24,968 --> 01:19:27,095 '드디어 마이크를 제거했구나' 1473 01:19:27,596 --> 01:19:30,891 모든 건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죠 1474 01:19:33,018 --> 01:19:36,980 "현재" 1475 01:19:38,273 --> 01:19:41,401 레스 웩스너는 스캔들에 휘말렸어요 1476 01:19:41,485 --> 01:19:43,653 회의하러 가는 겁니다 1477 01:19:44,196 --> 01:19:47,991 레스 웩스너는 L 브랜즈 CEO직을 사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1478 01:19:49,534 --> 01:19:53,705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이자 불명예스러운 금융가인 1479 01:19:53,789 --> 01:19:57,167 엡스틴과 절친했던 관계로 여전히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1480 01:19:57,667 --> 01:20:00,796 웩스너는 전 재산을 엡스틴에게 양도했을 뿐만 아니라 1481 01:20:00,879 --> 01:20:04,841 자기 대신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을 발굴할 수 있는 권한을 줬죠 1482 01:20:06,218 --> 01:20:07,969 제프리 엡스틴이 1483 01:20:08,053 --> 01:20:11,765 끊임없이 섹시하고 어린 여성들을 자기 주변에 둘 수 있었던 1484 01:20:11,848 --> 01:20:14,142 가장 큰 이유는 이거였어요 1485 01:20:14,226 --> 01:20:17,604 자기들이 뜨고 안 뜨고가 엡스틴 손에 달렸다고 봤거든요 1486 01:20:17,687 --> 01:20:20,690 '뉴욕 타임스'에 충격적인 폭로가 실렸죠 1487 01:20:20,774 --> 01:20:24,402 브루스 웨버는 수년간 권력 남용과 성추행을 저질렀습니다 1488 01:20:25,487 --> 01:20:28,990 수많은 모델에게 고소당하겠죠 1489 01:20:29,658 --> 01:20:33,495 브루스는 제가 긴장했다며 호흡 연습을 시켜준다고 했죠 1490 01:20:33,995 --> 01:20:35,705 당시 전 얼어붙었고 1491 01:20:35,789 --> 01:20:37,624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1492 01:20:37,707 --> 01:20:41,253 그 모든 게 정말 끔찍하고 치욕적이었죠 1493 01:20:41,336 --> 01:20:43,046 "브루스는 혐의를 부인했다" 1494 01:20:43,129 --> 01:20:45,715 "뉴욕 타임스 측에는 흔한 호흡 연습을 한 거라고 했다" 1495 01:20:45,799 --> 01:20:48,260 "사진작가로서 수천 명의 모델 누드 사진을 찍었어도" 1496 01:20:48,343 --> 01:20:50,679 "한 번도 부적절하게 손댄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" 1497 01:20:50,762 --> 01:20:52,722 "2020년에 소송 한 건이 기각됐고" 1498 01:20:52,806 --> 01:20:55,183 "2021년 2건의 성폭행 소송은 전 모델들과 합의로 마무리했다" 1499 01:20:55,267 --> 01:20:58,061 "합의금은 밝히지도 유죄를 인정하지도 않았다" 1500 01:20:58,645 --> 01:21:05,068 "마이크 제프리스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모델에 대한 보고는 없다" 1501 01:21:06,903 --> 01:21:08,572 변화는 이럴 때 일어나죠 1502 01:21:08,655 --> 01:21:12,826 우려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회사의 매출 창출 방식에 대해 1503 01:21:12,909 --> 01:21:16,413 이런 식으로 돈을 버는 건 잘못됐다고 1504 01:21:16,496 --> 01:21:18,582 지적할 수 있을 때 말이죠 1505 01:21:18,665 --> 01:21:20,166 그때 변화가 생깁니다 1506 01:21:20,834 --> 01:21:21,793 브랜드를 쇄신하고 1507 01:21:21,877 --> 01:21:23,587 발전시키는 게 늘 쉽지만은 않죠 1508 01:21:23,670 --> 01:21:25,213 "프랜 호로비츠 애버크롬비 & 피치 CEO" 1509 01:21:25,297 --> 01:21:27,424 지금까지 험난한 여정을 겪었죠 1510 01:21:27,507 --> 01:21:30,218 애버크롬비는 예전의 그 회사가 아니에요 1511 01:21:30,302 --> 01:21:32,345 저희 SNS 계정을 깨끗이 지웠고 1512 01:21:32,429 --> 01:21:34,389 과거도 지워버렸어요 1513 01:21:34,472 --> 01:21:37,934 "마이크 제프리스는 2014년부터 회사에 나오지 않았다" 1514 01:21:38,018 --> 01:21:40,645 "애버크롬비는 대변인을 통해 이렇게 발표했다" 1515 01:21:40,729 --> 01:21:44,399 "옷보다 사람을 중시하는 장소로 진화했다고" 1516 01:21:44,482 --> 01:21:47,402 "CEO 프랜 호로비츠는 매장 불을 밝히고" 1517 01:21:47,485 --> 01:21:49,112 "음악 소리를 낮추라고 지시했다" 1518 01:21:49,195 --> 01:21:51,615 "또한 고객의 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" 1519 01:21:52,365 --> 01:21:54,743 다양한 사람들을 내세우고 1520 01:21:54,826 --> 01:21:58,997 소외감이 들지 않게 하는 건 영리한 처사예요 1521 01:21:59,080 --> 01:22:03,001 차별화하고 배타적인 게 먹히는 사업이 있죠 1522 01:22:03,084 --> 01:22:07,797 '쿨한 애들' 자리를 노리는 사람들이야 늘 있으니까요 1523 01:22:07,881 --> 01:22:10,508 현재 수많은 브랜드가 누구든 '쿨한 애들'이 1524 01:22:10,592 --> 01:22:14,387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걸 보는 건 참 뿌듯한 일이에요 1525 01:22:15,889 --> 01:22:19,976 다양한 모델을 쓰면서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갔어요 1526 01:22:20,060 --> 01:22:22,562 애버크롬비에서 채용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1527 01:22:22,646 --> 01:22:26,316 직원을 뽑을 때 더는 외모를 보지 않을 예정이라니 1528 01:22:26,399 --> 01:22:29,986 처음으로 발탁되는 남자 모델은 기분이 참 좋겠어요 1529 01:22:31,655 --> 01:22:34,699 더 일찍 이렇게 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죠 1530 01:22:37,118 --> 01:22:39,788 애버크롬비는 이례적인 브랜드라기보다는 1531 01:22:39,871 --> 01:22:41,331 실례로 써먹을 수 있는 브랜드예요 1532 01:22:41,957 --> 01:22:43,541 악을 만들어낸 게 아니고 1533 01:22:44,125 --> 01:22:45,961 계급을 만들어낸 것도 아니죠 1534 01:22:46,044 --> 01:22:48,129 그 둘을 결합했을 뿐이에요 1535 01:22:48,213 --> 01:22:52,384 애버크롬비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브랜드로 기억되겠죠 1536 01:22:52,467 --> 01:22:56,096 비용과 채용 관행,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요 1537 01:22:56,179 --> 01:22:59,891 미국이 피했으면 하는 걸 모조리 다 했어요 1538 01:23:00,684 --> 01:23:02,936 우리가 그 이상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하고 싶어 하죠 1539 01:23:03,019 --> 01:23:04,896 조금씩 나아졌다고요 1540 01:23:06,439 --> 01:23:10,402 근데 그게 왜 그렇게 오랫동안 인기가 많았는지 모르겠어요 1541 01:23:10,485 --> 01:23:11,319 아마 1542 01:23:12,487 --> 01:23:14,948 다들 애정 결핍이 심했나 봐요 1543 01:23:15,448 --> 01:23:21,121 그동안의 성취에 스스로 취해 있었던 것 같아요 1544 01:23:21,204 --> 01:23:23,540 '우리 완전 끝내준다 완전 성공적이야' 1545 01:23:23,623 --> 01:23:26,334 당시엔 SNS가 대중적이지 않았거든요 1546 01:23:26,418 --> 01:23:29,963 그때도 아마 지금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을 거예요 1547 01:23:30,046 --> 01:23:32,674 우리가 하는 걸 싫어하고 불쾌해하고 1548 01:23:32,757 --> 01:23:35,885 소외감 느끼면서 자기만 빠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요 1549 01:23:35,969 --> 01:23:38,596 그때는 그런 목소리를 낼 플랫폼이 없었지만 1550 01:23:38,680 --> 01:23:40,390 지금은 있잖아요 1551 01:23:40,473 --> 01:23:43,476 아니면 사회적 인식이 이렇게 크지 않았든가요 1552 01:23:43,560 --> 01:23:45,478 지금은 모두의 말을 경청하고 1553 01:23:45,562 --> 01:23:47,605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할 때죠 1554 01:23:50,275 --> 01:23:55,238 브랜드가 실제로 행동을 보여줄 수 있는 데엔 한계가 있다고 봐요 1555 01:23:55,321 --> 01:23:58,575 결국 뭔가를 팔려는 거니까요 1556 01:23:58,658 --> 01:24:01,578 다양성과 포용성을 팔 수 있겠어요? 1557 01:24:01,661 --> 01:24:05,165 정작 팔려고 하는 건 V넥 티셔츠인데요 1558 01:24:05,999 --> 01:24:07,625 회사들이 깨달으면 좋겠어요 1559 01:24:07,709 --> 01:24:11,379 그들이 문화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1560 01:24:11,463 --> 01:24:12,922 대화를 끌어내는 역할을 하죠 1561 01:24:13,006 --> 01:24:17,177 이 사회에서 어떤 사람이 가치 있는지에도 영향을 미쳐요 1562 01:24:17,260 --> 01:24:20,680 애버크롬비 사건은 본질적으로 당시 미국 문화가 1563 01:24:20,764 --> 01:24:22,932 얼마나 썩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죠 1564 01:24:24,934 --> 01:24:26,227 불과 10년 전 얘기예요 1565 01:24:26,311 --> 01:24:31,900 백인들이 이상적이라고 보는 거의 모든 걸 1566 01:24:31,983 --> 01:24:37,530 열광적으로 받아들이던 때였죠 1567 01:24:37,614 --> 01:24:43,953 날씬하고 어린 백인이 미의 기준이 된 문화였고 1568 01:24:44,037 --> 01:24:50,335 배타적인 걸 즐기는 문화였어요 1569 01:24:51,878 --> 01:24:53,505 그 문제가 해결된 것 같아요? 1570 01:24:55,256 --> 01:24:56,341 아뇨 1571 01:26:18,339 --> 01:26:21,259 자막: 방지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