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3 00:00:24,375 --> 00:00:28,916 집 마당에 앉아 있었는데 전화가 왔어요 4 00:00:29,500 --> 00:00:33,416 딸 루시가 실종됐다는 소식이었죠 5 00:00:35,291 --> 00:00:38,541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 6 00:00:40,000 --> 00:00:42,416 며칠간 연락이 안 됐고 7 00:00:42,500 --> 00:00:45,375 전화나 이메일로도 소식이 없었다고 해요 8 00:00:47,875 --> 00:00:50,666 루시는 일본에서 일하고 있었거든요 9 00:00:51,500 --> 00:00:55,125 저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10 00:00:55,208 --> 00:00:58,916 연락이 안 되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요 11 00:00:59,000 --> 00:00:59,958 "루시 제인 블랙맨, 21세" 12 00:01:00,041 --> 00:01:02,583 일본 경찰은 실종된 21세 영국인에 대한 13 00:01:02,666 --> 00:01:04,916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했습니다 14 00:01:05,500 --> 00:01:07,125 루시 블랙맨 씨는 15 00:01:07,208 --> 00:01:09,875 근무하던 술집에서 퇴근한 후 실종됐습니다 16 00:01:10,791 --> 00:01:13,583 전화가 서너 통 더 왔고 17 00:01:13,666 --> 00:01:16,458 그제야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됐죠 18 00:01:17,041 --> 00:01:21,291 그 극도의 공포와 불안감에 19 00:01:22,208 --> 00:01:24,458 저는 완전히 무너졌어요 20 00:01:29,583 --> 00:01:31,875 세계 최대의 도시, 도쿄 21 00:01:31,958 --> 00:01:35,458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이지만 악몽이 될 수도 있는 곳이죠 22 00:01:38,041 --> 00:01:42,250 루시 블랙맨 씨가 행방불명되고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23 00:01:44,333 --> 00:01:48,125 매년 기대에 부푼 수많은 활기찬 소녀들이 24 00:01:48,208 --> 00:01:49,833 도쿄로 향합니다 25 00:01:52,375 --> 00:01:54,791 경시청은 루시 블랙맨 씨가 26 00:01:54,875 --> 00:01:58,958 이교 집단에 끌려갔을 가능성을 보고 수사 중입니다 27 00:02:00,791 --> 00:02:04,416 일본 당국은 수십 년간 도쿄의 길거리를 도사리던 28 00:02:04,500 --> 00:02:07,916 성범죄자의 추적에 나섰습니다 29 00:02:09,666 --> 00:02:13,708 "미싱: 루시 블랙맨 실종 사건" 30 00:02:18,375 --> 00:02:22,250 "일본 도쿄" 31 00:02:36,916 --> 00:02:40,625 학교를 마치고 루시는 여느 젊은이들처럼 32 00:02:40,708 --> 00:02:43,875 전 세계를 여행하고 싶다고 했어요 33 00:02:44,500 --> 00:02:46,291 좋은 경험이 될 테니까요 34 00:02:48,125 --> 00:02:51,500 루시는 일본에 가고 싶다고 했어요 35 00:02:51,583 --> 00:02:53,333 "팀 블랙맨 루시의 아버지" 36 00:02:53,875 --> 00:02:57,000 루시는 외국 문화에 매료된 상태였죠 37 00:02:59,583 --> 00:03:03,125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38 00:03:09,333 --> 00:03:11,125 일본은 깨끗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39 00:03:11,208 --> 00:03:12,333 "제이크 애덜스타인 기자" 40 00:03:12,416 --> 00:03:13,875 모두가 예의 있고 41 00:03:13,958 --> 00:03:15,000 범죄 같은 건 일어나지 않죠 42 00:03:15,083 --> 00:03:17,666 지하철에서 지갑을 잃어버려도 찾을 수 있고요 43 00:03:19,000 --> 00:03:21,375 2000년대 도쿄는 정말 멋졌어요 44 00:03:21,458 --> 00:03:24,000 일하러 오는 외국인도 많았죠 45 00:03:24,083 --> 00:03:26,583 돈도 벌면서 즐길 수 있는 곳이었죠 46 00:03:26,666 --> 00:03:30,166 채널4의 다른 방송과 같이 일본에 왔어요 47 00:03:30,250 --> 00:03:34,625 문화 수출로 유명한 포켓몬의 나라죠 48 00:03:35,125 --> 00:03:37,000 '곤니치와' 재패노라마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49 00:03:37,583 --> 00:03:41,041 일본은 안전하고 친절하다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50 00:03:43,333 --> 00:03:47,291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는 걸 아무도 의심하지 못했죠 51 00:03:54,583 --> 00:03:57,708 "도쿄 요요기" 52 00:04:05,125 --> 00:04:07,375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지인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53 00:04:07,458 --> 00:04:09,083 "나카무라 류타로 기자" 54 00:04:10,708 --> 00:04:15,833 게스트 하우스에 사는 루시라는 21살 여자가 55 00:04:15,916 --> 00:04:19,125 사라져서 연락이 안 되는데 굉장히 걱정된다고요 56 00:04:21,375 --> 00:04:24,875 지인도 그런 경우는 처음이라 57 00:04:24,958 --> 00:04:26,708 동요하고 있었죠 58 00:04:26,791 --> 00:04:28,708 긴박한 모습을 보고 59 00:04:29,208 --> 00:04:33,833 보통 일이 아니구나 싶었죠 60 00:04:38,291 --> 00:04:43,958 "2000년 7월 3일 실종 3일째" 61 00:04:44,041 --> 00:04:46,208 일본 언론에서 사건이 조금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62 00:04:46,291 --> 00:04:49,958 "영국인 승무원 이교 집단에게 납치" 63 00:04:51,500 --> 00:04:54,458 처음에는 아무도 몰랐죠 64 00:04:54,541 --> 00:04:56,916 극히 일부의 외국인들이 65 00:04:57,000 --> 00:04:58,375 누군가 실종됐다는 걸 알았을 수는 있지만요 66 00:04:59,500 --> 00:05:01,333 저는 일본에서 범죄 사건 기자였는데 67 00:05:01,875 --> 00:05:05,291 상사가 부르더니 '이봐, 가이진!' 68 00:05:05,375 --> 00:05:08,125 '가이진'은 외국인을 뜻하는 일본어입니다 69 00:05:08,791 --> 00:05:12,083 '네가 가 줘야겠다, 가이진이랑 관련된 사건이 발생했어' 70 00:05:13,583 --> 00:05:15,125 제가 처음으로 한 생각은 71 00:05:15,208 --> 00:05:17,583 '아무한테도 말을 안 하고 남자 친구랑 태국에 갔겠지' 72 00:05:17,666 --> 00:05:19,125 이렇게 추측했습니다 73 00:05:22,500 --> 00:05:25,583 경시청 본부로 갔는데 74 00:05:26,291 --> 00:05:27,750 다 설명해 주더군요 75 00:05:27,833 --> 00:05:30,125 "경시청" 76 00:05:36,416 --> 00:05:40,125 제가 루시 씨 실종 사건 담당이었어요 77 00:05:40,208 --> 00:05:45,125 "미츠자네 아키라 당시 경시청 총경" 78 00:05:45,208 --> 00:05:46,416 사건 초기에는 79 00:05:46,500 --> 00:05:49,625 피해자가 단순히 가출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80 00:05:49,708 --> 00:05:52,000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지 81 00:05:52,500 --> 00:05:58,333 상세히 파악하기 위해 가족에게 연락을 취해야 했습니다 82 00:06:03,083 --> 00:06:04,041 당시에는요 83 00:06:04,666 --> 00:06:10,333 외국인의 불법 체류나 불법 노동이 굉장히 흔해서 84 00:06:11,708 --> 00:06:14,791 소재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85 00:06:16,583 --> 00:06:20,666 "소에지마 마사히코 당시 경시청 경위" 86 00:06:20,750 --> 00:06:23,083 저도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는 87 00:06:23,166 --> 00:06:27,083 사건인지 아닌지 모르겠더군요 88 00:06:31,833 --> 00:06:34,708 "실종 11일째" 89 00:06:41,750 --> 00:06:44,958 루시 씨의 아버지 팀 블랙맨 씨가 납치 가능성에 대한 90 00:06:45,041 --> 00:06:48,083 경찰 보고를 듣고 일본을 찾았습니다 91 00:06:50,000 --> 00:06:51,958 3주 전쯤에 통화했습니다 92 00:06:52,791 --> 00:06:56,833 일본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93 00:06:56,916 --> 00:06:59,208 부녀간의 평범한 안부 전화였죠 94 00:06:59,291 --> 00:07:02,250 일본 생활이 힘들다는 말은 없었나요? 95 00:07:02,875 --> 00:07:06,000 잘 지내고 있고 도쿄가 멋진 곳이라고 했어요 96 00:07:07,375 --> 00:07:11,083 어떤 안 좋은 일이 생겼고 딸을 찾아야 했어요 97 00:07:12,791 --> 00:07:17,791 카메라 앞에 서서 이야기하는 경험이 없다든가 98 00:07:17,875 --> 00:07:19,958 그런 걱정은 99 00:07:20,041 --> 00:07:23,333 상관없었어요 딸을 찾아야 하니까요 100 00:07:30,125 --> 00:07:31,500 팀 씨가 도착했을 때 101 00:07:31,583 --> 00:07:34,125 공항에는 기자들이 엄청나게 많았어요 102 00:07:34,208 --> 00:07:37,375 그러자 엄청난 화제가 됐고 103 00:07:37,458 --> 00:07:39,666 급속도로 사건이 알려졌죠 104 00:07:39,750 --> 00:07:41,375 루시 블랙맨은 어디로 사라졌을까? 105 00:07:42,083 --> 00:07:46,000 영국항공 승무원 출신 루시 씨가 7월 1일 실종됐습니다 106 00:07:46,583 --> 00:07:49,458 일본 경찰은 11일 전에 실종된 107 00:07:49,541 --> 00:07:53,750 21세 영국인에 대한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했습니다 108 00:07:59,500 --> 00:08:01,166 하지만 도쿄는 추정 인구수가 109 00:08:01,250 --> 00:08:04,291 2,750만 명에 달하는 대도시입니다 110 00:08:04,375 --> 00:08:07,291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나 다름없습니다 111 00:08:09,291 --> 00:08:13,000 팀 블랙맨 씨와 루시의 동생 소피를 만났어요 112 00:08:13,083 --> 00:08:15,375 굉장히 걱정하고 있더군요 113 00:08:15,458 --> 00:08:18,166 팀 씨는 쇼맨이기도 했습니다 114 00:08:18,250 --> 00:08:21,291 자기의 카리스마와 의사소통 능력을 이용해 115 00:08:21,375 --> 00:08:22,500 최대한 언론을 선동했죠 116 00:08:23,166 --> 00:08:24,708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117 00:08:24,791 --> 00:08:27,541 정신 차리고 루시를 찾게 하려고 했어요 118 00:08:28,416 --> 00:08:31,458 제이크는 일본을 잘 알았어요 119 00:08:31,958 --> 00:08:36,375 일본어도 할 수 있어서 정말 도움이 됐죠 120 00:08:36,958 --> 00:08:40,916 기자라는 직업 덕분에 경찰 인맥도 있었어요 121 00:08:41,000 --> 00:08:42,291 어떤 정보라도 좋으니 122 00:08:42,375 --> 00:08:43,500 연락 부탁드립니다 123 00:08:43,583 --> 00:08:48,041 팀이 일본에 가기 전에도 경찰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어요 124 00:08:48,541 --> 00:08:50,708 활발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죠 125 00:08:52,083 --> 00:08:55,625 루시 블랙맨의 실종 포스터 3만 장이 도쿄에 126 00:08:55,708 --> 00:08:58,541 경찰은 시민 제보에 대응했지만 127 00:08:58,625 --> 00:09:01,250 목격했다는 제보가 믿을 만한 것인지 알 수 없었죠 128 00:09:20,458 --> 00:09:21,333 안녕하세요 129 00:09:25,416 --> 00:09:26,291 안녕하세요 130 00:09:33,250 --> 00:09:35,708 "실종" 131 00:09:35,791 --> 00:09:38,041 첫째 딸 루시가 태어나자 132 00:09:41,125 --> 00:09:45,458 우리 삶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133 00:09:47,416 --> 00:09:50,625 가족 중에서도 굉장히 특별했어요 134 00:09:50,708 --> 00:09:52,208 굉장히 영리한 아이였죠 135 00:09:52,291 --> 00:09:54,541 주변의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줬습니다 136 00:09:56,208 --> 00:10:00,958 성장기 시절에 딸을 알았던 사람들은 모두 137 00:10:01,041 --> 00:10:04,333 루시에게서 매력을 느꼈을 거예요 138 00:10:04,416 --> 00:10:07,000 세상의 중심 같았죠 139 00:10:09,208 --> 00:10:12,916 루시는 항공사에 취직하는 게 140 00:10:13,000 --> 00:10:15,125 여행하기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141 00:10:15,208 --> 00:10:18,000 루시에게는 아주 큰 경험이었죠 142 00:10:24,833 --> 00:10:27,083 그러다가 루시가 사라졌습니다 143 00:10:27,583 --> 00:10:30,791 빨리 루시를 찾는 게 급선무였죠 144 00:10:31,791 --> 00:10:33,958 "아자부 경찰서" 145 00:10:36,458 --> 00:10:41,583 제가 경찰을 대표해서 팀 씨를 만나고 상황을 설명했어요 146 00:10:43,791 --> 00:10:49,458 당시에는 저도 외국인과 이야기한 147 00:10:49,541 --> 00:10:53,625 경험이 많이 없어서 148 00:10:53,708 --> 00:11:00,708 팀 씨가 하시는 질문에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149 00:11:01,833 --> 00:11:06,916 저한테 방범용 카메라를 제대로 수사했냐고 물었죠 150 00:11:07,000 --> 00:11:08,000 그 당시 151 00:11:08,083 --> 00:11:10,500 일본에는 프라이버시 문제로 152 00:11:10,583 --> 00:11:15,083 많이 보급되지 않았다고 설명해 드렸죠 153 00:11:15,750 --> 00:11:21,625 '미츠자네, 지금 농담해요?' 그런 말투였습니다 154 00:11:22,125 --> 00:11:27,041 런던에는 길마다 카메라가 있는데 155 00:11:27,125 --> 00:11:29,083 다 일본제라면서 156 00:11:34,125 --> 00:11:38,958 예상했던 바와 같이 경찰은 굉장히 정중했습니다 157 00:11:40,375 --> 00:11:42,500 누가 저한테 와서 말했죠 158 00:11:42,583 --> 00:11:45,541 일본인과 결혼한 영국인이었는데요 159 00:11:45,625 --> 00:11:47,208 그분 말로는 160 00:11:47,291 --> 00:11:50,333 루시가 일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161 00:11:50,416 --> 00:11:52,333 경찰 수사가 없을 거라고 했어요 162 00:11:53,500 --> 00:11:57,833 그 말이 정말 와닿더라고요 163 00:11:58,458 --> 00:12:00,041 그런 말을 듣고 나니 164 00:12:00,125 --> 00:12:02,333 제가 어떻게 해서든 165 00:12:02,416 --> 00:12:04,291 수사가 진행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166 00:12:04,375 --> 00:12:06,000 "영국 대사관" 167 00:12:06,083 --> 00:12:08,916 가장 먼저 언론을 이용하기로 했죠 168 00:12:15,000 --> 00:12:19,041 어제 오후에 경찰과 이야기를 나눴고 169 00:12:19,125 --> 00:12:20,666 경찰 측 말에 따르면 170 00:12:20,750 --> 00:12:24,625 모든 단서를 쫓으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171 00:12:25,291 --> 00:12:28,208 더 큰 그림을 보면서 172 00:12:28,291 --> 00:12:30,708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했습니다 173 00:12:33,125 --> 00:12:38,791 기자회견을 열어서 사건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자 했죠 174 00:12:39,500 --> 00:12:44,208 기자회견장을 제일 넓은 장소로 옮겼어요 175 00:12:44,291 --> 00:12:48,291 일본 언론 전체가 참석했거든요 176 00:12:52,333 --> 00:12:55,500 저는 기자들을 본 후 소피한테 말했어요 177 00:12:55,583 --> 00:12:57,500 '이 방법으로 언니를 찾을 거야' 178 00:12:58,125 --> 00:13:00,708 '이 사람들이 언니를 찾아 줄 거야' 179 00:13:01,333 --> 00:13:03,125 지금 제 심정이 어떤지 물어보셨는데 180 00:13:03,208 --> 00:13:06,416 지금 언니가 실종된 상황이에요 181 00:13:06,500 --> 00:13:07,625 "소피 블랙맨 루시의 동생" 182 00:13:07,708 --> 00:13:10,541 언니가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183 00:13:10,625 --> 00:13:12,833 정말 사소한 것도 괜찮으니 184 00:13:12,916 --> 00:13:14,958 정보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85 00:13:15,500 --> 00:13:17,541 영국 언론의 관심도 대단했어요 186 00:13:18,375 --> 00:13:21,625 일본 언론은 추측성 보도를 피했지만 187 00:13:22,250 --> 00:13:25,458 영국 언론은 그렇지 않았어요 188 00:13:25,541 --> 00:13:27,125 다양한 추측성 보도부터 시작해서 189 00:13:27,708 --> 00:13:30,625 전문가가 아니면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190 00:13:30,708 --> 00:13:32,583 이 실종 사건을 보도했어요 191 00:13:32,666 --> 00:13:34,333 특종이 되면 뭐든 괜찮았죠 192 00:13:35,375 --> 00:13:38,416 "이교 집단이 우리 딸을 납치한 것인가?" 193 00:13:39,250 --> 00:13:41,750 루시가 살아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194 00:13:42,458 --> 00:13:45,625 배에 실려서 홍콩으로 보내졌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195 00:13:46,250 --> 00:13:49,791 성 노예나 인신매매로 팔렸다는 거죠 196 00:13:49,875 --> 00:13:52,375 이교 집단에게 납치됐다는 보도도 있었죠 197 00:13:52,458 --> 00:13:53,708 "이교 집단에게 납치" 198 00:13:53,791 --> 00:13:55,541 "성 노예" 199 00:13:55,625 --> 00:13:59,250 루시는 의심이 많은 아이였어요 200 00:13:59,333 --> 00:14:05,541 루시가 갑자기 종교 집단에 관심을 갖는다는 건 201 00:14:05,625 --> 00:14:08,458 전혀 루시답지 않은 행동이고 202 00:14:08,958 --> 00:14:10,416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203 00:14:12,791 --> 00:14:15,458 팀 씨는 일본 정부와 경시청이 204 00:14:15,541 --> 00:14:16,708 이 사건에 주목하도록 205 00:14:16,791 --> 00:14:21,125 모든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206 00:14:21,208 --> 00:14:22,750 일반적인 실종 사건은 207 00:14:22,833 --> 00:14:25,250 경찰 네다섯 명이 담당합니다 208 00:14:25,333 --> 00:14:28,000 100명 이상은 특이한 케이스죠 209 00:14:33,958 --> 00:14:38,083 경찰은 루시가 일했던 롯폰기 지역을 먼저 조사했습니다 210 00:14:39,791 --> 00:14:43,125 롯폰기에는 술집이 많았고 211 00:14:43,208 --> 00:14:44,416 호스티스 클럽도 있고 212 00:14:45,000 --> 00:14:46,833 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어요 213 00:14:47,416 --> 00:14:49,875 외국인이 많고 매우 활발한 지역이었죠 214 00:14:50,666 --> 00:14:54,875 골드만삭스나 리먼 브러더스 같은 금융인들이 드나드는 215 00:14:55,458 --> 00:14:57,291 돈이 흐르는 곳이었습니다 216 00:14:59,916 --> 00:15:01,583 롯폰기 사람들도 그걸 알게 됐죠 217 00:15:01,666 --> 00:15:02,833 "카사블랑카" 218 00:15:02,916 --> 00:15:04,791 하룻밤에 어마어마한 돈을 쓸 준비가 된 219 00:15:04,875 --> 00:15:06,791 사람들이 모이는 화려한 지역이 됐어요 220 00:15:13,083 --> 00:15:14,291 저는 카사블랑카에서 일했어요 221 00:15:14,375 --> 00:15:17,166 루시 블랙맨과 같은 호스티스 클럽에서 일했죠 222 00:15:18,750 --> 00:15:21,000 그냥 평범한 호스티스 클럽이었어요 223 00:15:21,083 --> 00:15:22,500 "수지 K 퀸 전 호스티스, '밤의 여인들' 저자" 224 00:15:24,375 --> 00:15:28,791 서양에는 없는 개념이라 호스티스를 설명하기는 어려워요 225 00:15:29,708 --> 00:15:33,541 술집에 일하는데 나이 든 남자들이 있고 226 00:15:33,625 --> 00:15:36,166 손님들 말동무가 돼 주고 술도 따르는 거죠 227 00:15:36,791 --> 00:15:38,666 성관계를 하는 건 아니에요 228 00:15:40,166 --> 00:15:43,375 지저분하거나 힘들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229 00:15:43,458 --> 00:15:45,458 저는 돈을 받지 않더라도 했을 일이니까요 230 00:15:45,541 --> 00:15:48,458 20대에 술집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술 마시는 거죠 231 00:15:49,666 --> 00:15:51,916 호스티스로 일하면 수입이 나쁘지 않았어요 232 00:15:52,666 --> 00:15:55,375 시급이 50달러쯤 됐는데 233 00:15:55,458 --> 00:15:58,500 술을 많이 마시면 보너스도 받을 수 있죠 234 00:15:59,083 --> 00:16:01,666 하루에 5-6시간만 일하면 됐어요 235 00:16:02,500 --> 00:16:07,000 본인이 원한다면 간단하고 깔끔한 일이 될 수 있죠 236 00:16:09,208 --> 00:16:10,708 일본에서 호스티스라는 직업은 237 00:16:10,791 --> 00:16:14,333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238 00:16:14,416 --> 00:16:15,750 매력적인 일이었어요 239 00:16:16,416 --> 00:16:20,375 여행을 즐기며 독립적이고 멋진 친구들이었죠 240 00:16:21,208 --> 00:16:24,333 그렇게 용감하고 넓은 세계관을 가진 241 00:16:24,416 --> 00:16:26,291 사람들을 만나는 건 242 00:16:26,375 --> 00:16:28,375 정말 멋졌어요 243 00:16:37,875 --> 00:16:42,208 호스티스 일에서 '도한'을 가장 조심해야 하는데요 244 00:16:42,291 --> 00:16:47,250 일을 시작하기 전에 손님과 저녁 식사를 하는 거예요 245 00:16:47,333 --> 00:16:50,250 식사를 하고 손님과 호스티스 클럽으로 가는 거죠 246 00:16:50,333 --> 00:16:53,125 그럼 손님이 저녁 식사에 대한 보너스에 247 00:16:53,208 --> 00:16:55,208 술도 사면서 가게 매출을 늘리는 거예요 248 00:16:57,666 --> 00:17:00,583 경계가 모호해지는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249 00:17:00,666 --> 00:17:02,833 호스티스 클럽 밖에서 손님과 단둘이 만나는 거고 250 00:17:02,916 --> 00:17:04,083 개인 시간에 만나게 되니 251 00:17:04,166 --> 00:17:08,250 그 상황을 잘못 이해하는 손님이 있기 마련이죠 252 00:17:09,791 --> 00:17:13,291 호스티스로 일하면서 손님을 더 많이 끌어오거나 253 00:17:13,375 --> 00:17:15,208 '도한'을 해야 한다고 압박감을 느꼈지만 254 00:17:15,291 --> 00:17:16,708 저는 개인적으로 255 00:17:16,791 --> 00:17:19,666 호스티스 클럽 안에서는 위험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어요 256 00:17:19,750 --> 00:17:21,791 아마 위험한 일들은 257 00:17:21,875 --> 00:17:23,750 클럽 밖에서 일어났을 수도 있죠 258 00:17:31,041 --> 00:17:36,416 저는 런던에 있는 여성 잡지사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259 00:17:36,500 --> 00:17:39,458 잡지사에서 호스티스라는 개념에 매우 관심을 가지더군요 260 00:17:39,541 --> 00:17:41,125 "클레어 캠벨 기자 및 '도쿄 호스티스' 저자" 261 00:17:41,208 --> 00:17:42,958 그래서 전 일본으로 가서 262 00:17:43,041 --> 00:17:48,666 호스티스 문화에 대해 조사하고 자세히 관찰했죠 263 00:17:51,666 --> 00:17:54,333 가장 중요한 요소가 돈이었고 264 00:17:54,416 --> 00:17:57,458 남녀 사이의 파워 플레이가 있었죠 265 00:17:57,541 --> 00:18:01,125 남자들이 돈을 쥐고 있었고 여자들은 그렇지 않았죠 266 00:18:01,208 --> 00:18:03,333 그래서 남자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어요 267 00:18:05,000 --> 00:18:10,791 남녀가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보기 어려웠죠 268 00:18:17,708 --> 00:18:24,208 "야마시로 사토루 당시 경시청 경감" 269 00:18:25,291 --> 00:18:28,375 원래 사건을 맡고 있던 270 00:18:28,458 --> 00:18:29,875 테라마에 팀한테서 271 00:18:29,958 --> 00:18:35,125 용의자가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272 00:18:37,291 --> 00:18:42,750 카사블랑카 클럽을 포함해서 롯폰기 지역 외국인 클럽을 273 00:18:43,458 --> 00:18:44,875 자주 드나드는 일본인이었어요 274 00:18:47,416 --> 00:18:50,250 그 용의자를 확보해서 275 00:18:50,875 --> 00:18:53,666 유죄인지 밝혀 달라 276 00:18:54,333 --> 00:18:56,875 처음에는 그런 명령을 받았죠 277 00:18:58,250 --> 00:19:01,583 저희의 움직임을 범인한테 들킬까 봐 278 00:19:01,666 --> 00:19:05,500 굉장히 예민했습니다 279 00:19:06,125 --> 00:19:09,000 혹시 루시 씨가 살아 있다면 죽일 가능성도 있고요 280 00:19:10,458 --> 00:19:13,750 출근하기 전에 차 근처에서 기다렸고 281 00:19:13,833 --> 00:19:16,791 임의 동행으로 데려가 조사했습니다 282 00:19:17,958 --> 00:19:22,416 용의자와 같이 경찰서로 가서 283 00:19:22,500 --> 00:19:25,708 신문하기 시작했습니다 284 00:19:28,875 --> 00:19:32,166 그런데 그 용의자는 알리바이가 있었고 285 00:19:32,250 --> 00:19:33,750 저희가 확인도 했죠 286 00:19:34,666 --> 00:19:41,250 그렇게 알게 된 게 적어도 루시의 마지막 손님은 287 00:19:42,125 --> 00:19:43,791 용의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288 00:19:45,666 --> 00:19:46,791 결국 저희는 289 00:19:47,375 --> 00:19:50,583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습니다 290 00:19:54,166 --> 00:19:58,000 "실종 15일째" 291 00:20:04,458 --> 00:20:06,041 팀 블랙맨 씨와 일주일간 지내보니 292 00:20:06,125 --> 00:20:07,916 딸을 정말 사랑하고 293 00:20:08,000 --> 00:20:10,791 딸이 살아 있다고 믿는 훌륭한 아버지라고 느꼈습니다 294 00:20:11,458 --> 00:20:14,291 딸인 루시 씨를 최대한 빨리 찾아야 합니다 295 00:20:15,208 --> 00:20:18,416 '메리디언 투나잇'의 데이브 러셀이었습니다 296 00:20:19,833 --> 00:20:22,333 팀은 계획이 다 있어 보였어요 297 00:20:22,416 --> 00:20:24,208 사건에 대한 기사를 내보내지 않으면 298 00:20:24,291 --> 00:20:25,208 "데이브 러셀 기자" 299 00:20:25,291 --> 00:20:27,333 미디어에서는 또 다른 특종을 찾을 거고 300 00:20:27,416 --> 00:20:30,041 루시 실종 사건은 잊히겠죠 301 00:20:30,125 --> 00:20:32,791 그래서 최대한 빨리 언론의 관심을 다시 끌어야 했죠 302 00:20:38,958 --> 00:20:43,666 거리에 포스터를 붙여서 뉴스에 보도되도록 했고 303 00:20:43,750 --> 00:20:45,500 그렇게 모두가 루시의 얼굴을 알게 됐죠 304 00:20:49,250 --> 00:20:52,333 팀과 일본 경찰 간에는 문화적 차이가 있었어요 305 00:20:56,625 --> 00:20:59,458 허가받기 전에는 포스터를 붙이시면 안 됩니다 306 00:21:00,041 --> 00:21:01,666 한 장도 안 뗄 겁니다 307 00:21:01,750 --> 00:21:02,708 체포하려면 하세요 308 00:21:04,625 --> 00:21:06,125 루시를 찾아야 했으니까요 309 00:21:07,083 --> 00:21:12,125 어떤 부모라도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을 거예요 310 00:21:12,208 --> 00:21:14,083 딸을 찾아야 하니까요 311 00:21:15,125 --> 00:21:20,625 속박당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구슬림에 넘어갈 마음도 없었고요 312 00:21:25,250 --> 00:21:27,625 팀 씨는 자신이 배제됐다고 생각했죠 313 00:21:29,333 --> 00:21:32,916 이런 그의 행동 때문에 경찰은 무능력하게 비쳤고 314 00:21:33,000 --> 00:21:34,291 경찰의 분노를 샀습니다 315 00:21:35,041 --> 00:21:37,750 그동안의 불안감에 316 00:21:37,833 --> 00:21:42,166 의사소통이 안 되는 일본 경찰에 대한 불신을 느끼고 317 00:21:43,291 --> 00:21:46,250 일본 경찰을 자극하면 318 00:21:46,333 --> 00:21:48,833 결과가 나아지리라 생각했겠죠 319 00:21:54,125 --> 00:21:57,041 "실종 19일째" 320 00:21:59,791 --> 00:22:02,875 G7 회담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321 00:22:02,958 --> 00:22:04,916 토니 블레어 총리도 참석한다고 하더군요 322 00:22:05,000 --> 00:22:09,625 영국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도 알았죠 323 00:22:11,125 --> 00:22:13,666 그 상황을 이용하기로 했어요 324 00:22:14,375 --> 00:22:16,708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도쿄에 방문했습니다 325 00:22:16,791 --> 00:22:18,208 루시 블랙맨 실종 사건에 326 00:22:18,291 --> 00:22:20,791 힘을 보태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327 00:22:24,208 --> 00:22:26,666 일본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328 00:22:26,750 --> 00:22:28,958 일본 국민분들께 부탁드리는 점은 329 00:22:29,625 --> 00:22:31,250 사건에 대해 아시는 게 있다면 330 00:22:31,333 --> 00:22:33,458 사소한 정보라도 제보해 주셨으면 합니다 331 00:22:33,541 --> 00:22:36,541 매우 비극적인 사건이에요 332 00:22:37,291 --> 00:22:38,791 가족들도 힘들어하고 있고요 333 00:22:41,375 --> 00:22:44,250 일본 총리님도 일본 경찰은 우수하니까 334 00:22:44,333 --> 00:22:48,166 잡을 수 있을 거라고 하는데 335 00:22:49,250 --> 00:22:55,166 저희로서는 말은 쉽지만 여간 힘든 게 아니거든요 336 00:22:56,041 --> 00:23:01,666 그것도 저희에게는 압박감으로 다가왔죠 337 00:23:03,916 --> 00:23:07,125 전체적인 수사 방침에 338 00:23:07,208 --> 00:23:11,208 조금 잘못된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했죠 339 00:23:11,291 --> 00:23:14,916 그래서 저희 팀원 중에서 340 00:23:15,000 --> 00:23:18,000 일명 자라 형사들이 341 00:23:18,083 --> 00:23:21,541 각자 움직이기 시작한 거죠 342 00:23:23,791 --> 00:23:28,416 그렇게 얼토당토않은 범인을 내미니까 343 00:23:28,500 --> 00:23:34,250 차라리 처음부터 재수사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344 00:23:35,083 --> 00:23:39,208 "쿠쿠 준이치로 당시 경시청 경사" 345 00:23:40,125 --> 00:23:44,958 쿠쿠는 끈질기다고 할까요 끝까지 파헤칩니다 346 00:23:45,041 --> 00:23:48,833 한번 물면 절대 안 놓는 자라 같은 남자입니다 347 00:23:50,083 --> 00:23:56,958 거기서 며칠 동안 묵었어요 원래 팀이 하던 수사의 메모 348 00:23:57,041 --> 00:24:03,958 매일 수사하며 남긴 일일 보고 같은 게 있는데 349 00:24:04,041 --> 00:24:10,375 그 내용을 조사하는 그런 작업이었죠 350 00:24:13,125 --> 00:24:15,916 테라마에 팀이 투입돼서 어떤 수사를 해 왔는지 351 00:24:16,000 --> 00:24:19,166 일일 보고를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352 00:24:19,250 --> 00:24:21,250 저희가 발견한 게 바로 353 00:24:21,750 --> 00:24:25,041 순경이 적은 주의 보고서였습니다 354 00:24:26,666 --> 00:24:31,875 그 클럽을 찾은 남성 손님들이 355 00:24:31,958 --> 00:24:36,166 외국인 호스티스한테 바다에 드라이브를 가자고 했고 356 00:24:36,833 --> 00:24:38,916 따라간 호스티스는 심신 상실 상태가 돼서 357 00:24:39,500 --> 00:24:41,625 몇 시간이나 정신을 잃었고 358 00:24:41,708 --> 00:24:44,166 일어나 보니 머리가 아프더라 359 00:24:44,250 --> 00:24:45,791 무슨 약을 먹인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360 00:24:47,541 --> 00:24:50,083 파출소에 그 정보를 가져온 클럽 점장은 361 00:24:50,166 --> 00:24:53,666 구제 불능이었습니다 362 00:24:54,791 --> 00:24:59,375 그런 사람 말은 믿을 게 못 된다는 얘기를 듣고 363 00:25:02,500 --> 00:25:06,458 그걸 보고 저희는 이상하다 싶었죠 364 00:25:06,541 --> 00:25:11,750 그런 녀석의 정보니까 사실일지도 모르잖아요 365 00:25:13,416 --> 00:25:16,250 루시 블랙맨 사건과 연관이 있어 보였고 366 00:25:16,333 --> 00:25:18,333 옛 보고서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367 00:25:18,416 --> 00:25:22,208 사건과 관련성이 있는지 자세하게 살펴봤죠 368 00:25:23,250 --> 00:25:25,750 다만 지역 경찰은 이런 신고를 369 00:25:25,833 --> 00:25:27,708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370 00:25:27,791 --> 00:25:29,541 신고가 있었을지는 몰라도 371 00:25:29,625 --> 00:25:31,083 수사는 없었죠 372 00:25:34,416 --> 00:25:37,750 "도쿄 롯폰기" 373 00:25:42,708 --> 00:25:46,875 클럽이나 그런 곳에서 사장 같은 사람들이 374 00:25:46,958 --> 00:25:51,041 '3년 전에 우리 가게에서 일했던 애도 그랬어' 375 00:25:53,750 --> 00:25:57,333 그런 말을 했다는 얘기가 376 00:25:58,458 --> 00:25:59,875 조금씩 나오는 거예요 377 00:26:00,500 --> 00:26:04,083 "마루야마 토키에 당시 경시청 경위" 378 00:26:04,708 --> 00:26:10,583 그래서 모든 클럽을 찾아가 탐문해 보기로 하고 379 00:26:11,166 --> 00:26:15,208 그런 얘기가 있는지 물어보고 다녔죠 380 00:26:16,291 --> 00:26:21,375 롯폰기의 외국인 클럽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381 00:26:21,458 --> 00:26:23,625 처음에는 좀처럼 안 도와주더라고요 382 00:26:27,458 --> 00:26:29,250 3개월마다 경찰이 찾아왔고 383 00:26:29,333 --> 00:26:30,875 비자가 없는 호스티스들은 384 00:26:30,958 --> 00:26:33,041 그만둬야 했어요 385 00:26:33,125 --> 00:26:35,833 클럽에 있는 여성들은 불안했을 거예요 386 00:26:37,833 --> 00:26:40,208 외국인 호스티스들은 어떤 피해를 입고 387 00:26:40,291 --> 00:26:42,875 경찰에 신고해도 388 00:26:42,958 --> 00:26:46,125 체포될 큰 리스크가 있었죠 389 00:26:46,791 --> 00:26:48,583 불법 체류자니까요 390 00:26:50,000 --> 00:26:52,500 호스티스는 도움이 필요하더라도 391 00:26:52,583 --> 00:26:55,583 경찰을 찾아가서 좋을 게 전혀 없는 거죠 392 00:26:56,583 --> 00:26:59,833 그분들이 일하는 시간에는 못 물어보잖아요 393 00:27:00,333 --> 00:27:04,791 그러니까 지나갈 때 물어보거나 394 00:27:04,875 --> 00:27:08,708 되는대로 물어보는 식으로 시작했어요 395 00:27:12,583 --> 00:27:17,416 그래도 루시를 찾는 걸 돕겠다며 396 00:27:17,500 --> 00:27:21,166 이야기를 해 주는 여성들이 몇 명 있었습니다 397 00:27:21,916 --> 00:27:28,708 결국 같은 일을 당한 여성들이 여럿 있다는 걸 알게 됐죠 398 00:27:30,541 --> 00:27:34,083 여성들의 증언에서 반복되는 점은 399 00:27:34,166 --> 00:27:41,083 부유한 일본인 남성이 약을 먹이고 성폭행했다는 거예요 400 00:27:53,625 --> 00:28:00,166 범죄자는 계속 비슷한 수법을 쓰게 돼요 401 00:28:00,833 --> 00:28:07,791 도둑에겐 침입 수법이 있듯이 402 00:28:07,875 --> 00:28:09,916 범죄자의 습관이 있죠 403 00:28:10,000 --> 00:28:13,083 그 습관은 변하지 않아요 404 00:28:15,375 --> 00:28:17,125 그 남성이 타고 온 차는 405 00:28:17,208 --> 00:28:20,500 포르쉐나 벤츠, 페라리 같은 406 00:28:21,166 --> 00:28:23,541 고급 차였습니다 407 00:28:24,583 --> 00:28:26,458 바다가 보이는 곳에 가자면서 408 00:28:26,541 --> 00:28:27,958 저녁 식사에 초대한 겁니다 409 00:28:33,958 --> 00:28:35,416 약을 먹인 거죠 410 00:28:36,416 --> 00:28:40,166 약을 먹인 것 같다고 피해자들이 증언했어요 411 00:28:46,375 --> 00:28:52,791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몸이 불편했다고 합니다 412 00:28:54,291 --> 00:28:56,166 토한 사람도 있었고 413 00:28:58,416 --> 00:29:03,666 속에서 얼얼함을 느꼈다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414 00:29:08,666 --> 00:29:10,291 안타깝죠 415 00:29:17,250 --> 00:29:23,041 일본인과 외국인 호스티스들의 반복되는 증언을 통해 416 00:29:23,125 --> 00:29:25,625 지난 수년간 롯폰기 지역에서 활동한 성범죄자가 있으며 417 00:29:25,708 --> 00:29:28,708 한 번도 적발되지 않았다는 점을 발견합니다 418 00:29:31,833 --> 00:29:33,541 법의 심판을 받은 적이 없었어요 419 00:29:39,833 --> 00:29:42,708 "실종 52일째" 420 00:29:47,791 --> 00:29:51,875 루시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정보를 주신다면 421 00:29:53,083 --> 00:29:59,416 150만 엔을 사례하기로 했습니다 422 00:30:04,208 --> 00:30:06,083 저희 관점에서는 423 00:30:06,166 --> 00:30:11,625 다시 언론의 관심을 끌 방법이었던 거죠 424 00:30:12,125 --> 00:30:15,375 제가 인터뷰하는 걸 좋아해서 그랬다는 말도 있는데 425 00:30:17,125 --> 00:30:21,666 루시를 찾기 위해서 관심을 계속 끈 거였어요 426 00:30:21,750 --> 00:30:25,208 유일한 방법은 그들이 원하는 걸 주는 거죠 427 00:30:26,833 --> 00:30:31,083 팀 씨 주변에는 언론 관계자가 많았습니다 428 00:30:32,875 --> 00:30:34,291 수사에 429 00:30:34,375 --> 00:30:37,041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430 00:30:38,166 --> 00:30:40,000 판단했습니다 431 00:30:41,333 --> 00:30:46,166 7-8주가 지났는데 432 00:30:46,250 --> 00:30:49,750 아주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433 00:30:49,833 --> 00:30:54,333 경찰은 아직도 저에게 수사 경과에 대해 434 00:30:54,416 --> 00:30:57,458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고 435 00:30:57,541 --> 00:31:01,166 사건을 매우 조심스럽게 대하고 있습니다 436 00:31:02,291 --> 00:31:04,958 저는 항상 얘기했습니다 437 00:31:05,041 --> 00:31:07,916 수사는 착실히 진행되고 있고 438 00:31:09,625 --> 00:31:12,041 아직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요 439 00:31:15,458 --> 00:31:18,750 일본 경찰은 제가 예의가 없다고 느꼈을 텐데 440 00:31:18,833 --> 00:31:22,500 저도 이해는 해요 왜냐하면 당시 저는 441 00:31:22,583 --> 00:31:25,041 일본 경찰의 모든 절차를 따라 줄 442 00:31:25,125 --> 00:31:28,791 시간도 정신력도 없었거든요 443 00:31:30,750 --> 00:31:35,125 저는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였어요 444 00:31:41,458 --> 00:31:43,291 공휴일이 있는 주말이었는데 445 00:31:43,375 --> 00:31:45,541 폭죽을 터뜨리는 행사가 있었죠 446 00:31:45,625 --> 00:31:49,000 같이 앉아서 폭죽이 터지는 걸 봤어요 447 00:31:49,083 --> 00:31:52,583 주위 사람들은 기뻐하면서 축제를 즐겼는데 448 00:31:52,666 --> 00:31:54,291 당연히 팀은 그러지 못했죠 449 00:31:57,791 --> 00:32:02,166 처음에는 그냥 기자로서 팀을 따라다니면서 취재했어요 450 00:32:02,250 --> 00:32:05,625 옆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팀이 저한테 꺼지라고 했었죠 451 00:32:06,250 --> 00:32:09,666 시간이 지나면서 팀은 저를 믿게 됐어요 452 00:32:09,750 --> 00:32:13,125 저희 둘 다 이방인이었고 453 00:32:13,208 --> 00:32:15,916 루시를 찾으려는 사람들이었으니까요 454 00:32:19,291 --> 00:32:21,791 새벽 4시에 전화가 와서 455 00:32:22,500 --> 00:32:25,208 잠이 안 오니까 산책이나 가자고 했죠 456 00:32:25,750 --> 00:32:27,416 하지만 팀은 피곤해 보였어요 457 00:32:28,041 --> 00:32:30,583 팀에게는 정말 힘든 시간이었죠 458 00:32:30,666 --> 00:32:36,000 몸 아래쪽에서부터 뜨거워지면서 매우 피곤하네요 459 00:32:37,166 --> 00:32:41,750 며칠이 몇 주가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460 00:32:41,833 --> 00:32:44,375 절망감이 들기 시작했어요 461 00:32:46,250 --> 00:32:50,583 '이제 더 어떻게 하지?'라는 생각이 들었죠 462 00:33:00,666 --> 00:33:02,500 네, 감사합니다 463 00:33:05,625 --> 00:33:09,041 루시 블랙맨이 제 딸인데요 464 00:33:09,125 --> 00:33:12,000 네, 일본에서 실종된 영국인요 465 00:33:13,583 --> 00:33:18,125 새로운 전화번호를 개설하기로 했어요 466 00:33:18,666 --> 00:33:22,916 일본에 있는 유럽 또는 서양 여성들이 467 00:33:23,000 --> 00:33:24,583 저희에게 바로 연락을 할 수 있게요 468 00:33:27,208 --> 00:33:31,666 그런 분들이 새로운 정보를 갖고 있을 가능성은 꽤 높았어요 469 00:33:33,166 --> 00:33:37,125 경찰은 핫라인을 개설하는 이유를 470 00:33:37,833 --> 00:33:40,791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471 00:33:42,000 --> 00:33:46,333 핫라인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는 생각에 반대했지만 472 00:33:46,416 --> 00:33:49,458 못 하도록 막을 수도 없었죠 473 00:33:55,041 --> 00:33:57,833 "실종 62일째" 474 00:33:59,958 --> 00:34:02,708 어머니와 남동생이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475 00:34:02,791 --> 00:34:04,625 '생일 축하해, 루시' 476 00:34:04,708 --> 00:34:07,291 풍선 수천 개를 하늘에 띄우며 477 00:34:07,375 --> 00:34:11,875 실종된 루시 블랙맨의 22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478 00:34:11,958 --> 00:34:14,958 생일을 잊지 않았다고 루시에게 말하고 싶어요 479 00:34:15,041 --> 00:34:17,291 오늘 22살이 되는데 480 00:34:17,375 --> 00:34:19,750 생일 파티 하는 걸 엄청 좋아했거든요 481 00:34:19,833 --> 00:34:20,958 "제인 스티어 루시의 어머니" 482 00:34:21,041 --> 00:34:22,500 지금 어디에 있든지 483 00:34:22,583 --> 00:34:24,916 생일을 잊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484 00:34:36,083 --> 00:34:38,166 호스티스에게 드라이브하자고 불러내서 485 00:34:38,250 --> 00:34:43,666 이상한 약을 먹인 후 심한 장난질을 하는 남성이 있다는 486 00:34:43,750 --> 00:34:46,166 사람들의 정보가 있었습니다 487 00:34:47,708 --> 00:34:49,500 호주 출신 호스티스인 제시 씨도 488 00:34:49,583 --> 00:34:53,583 약 3년 전에 그런 일을 겪었는데 489 00:34:54,416 --> 00:34:58,541 "아사노 야스히코 당시 경시청 경위" 490 00:34:58,625 --> 00:35:00,083 그 남자의 491 00:35:00,166 --> 00:35:03,291 이름이랑 휴대 전화 번호를 492 00:35:03,375 --> 00:35:06,208 수첩에 적어 놨대요 493 00:35:06,291 --> 00:35:10,125 수첩은 어디 있냐고 물었더니 호주 집에 있다고 하더군요 494 00:35:10,208 --> 00:35:12,208 호주에서 수첩이 도착했습니다 495 00:35:12,291 --> 00:35:13,458 제시 씨의 아버지한테 496 00:35:14,541 --> 00:35:19,166 그 수첩을 보내 달라고 해서 저희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497 00:35:23,083 --> 00:35:27,125 화가 나서 볼펜으로 막 그어 버렸더라고요 498 00:35:27,208 --> 00:35:30,041 그래서 빛에 비춰 보면서 번호를 파악했죠 499 00:35:35,916 --> 00:35:38,833 혼다 유지라는 이름과 500 00:35:38,916 --> 00:35:45,416 끝 번호가 3301인 휴대 전화 번호가 적혀 있었습니다 501 00:35:48,625 --> 00:35:50,583 그 번호의 통화 내역을 찾아서 502 00:35:50,666 --> 00:35:55,250 발신 대상을 파악했습니다 503 00:35:55,333 --> 00:35:57,583 "통화 내역" 504 00:35:57,666 --> 00:35:59,375 번호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었죠 505 00:36:00,291 --> 00:36:04,208 전화번호 통화 내역을 확보했더니 506 00:36:04,291 --> 00:36:08,666 열 개 정도의 휴대 전화 번호가 나왔습니다 507 00:36:10,416 --> 00:36:14,791 그 열 개의 번호 중 하나가 508 00:36:16,708 --> 00:36:20,791 루시 씨의 번호였죠 509 00:36:23,416 --> 00:36:26,666 아주 중요한 단서였죠 큰 진전이었어요 510 00:36:27,333 --> 00:36:29,166 그게 처음이었어요 511 00:36:29,250 --> 00:36:33,041 경찰이 지목한 용의자가 512 00:36:33,125 --> 00:36:37,000 실제로 루시와 연관이 있었던 거죠 513 00:36:38,666 --> 00:36:40,208 그 전화번호로는 514 00:36:40,708 --> 00:36:45,583 추적을 못 하게 손을 썼더라고요 515 00:36:46,791 --> 00:36:51,208 이동 통신사에 의뢰해서 발신지를 찾기로 했죠 516 00:36:51,291 --> 00:36:53,166 위치 추적이라는 게 있잖아요 517 00:36:53,791 --> 00:36:55,166 "도쿄 타워" 518 00:36:55,250 --> 00:36:56,291 3시 정각에는 519 00:36:56,375 --> 00:37:01,250 도쿄 타워 근처 안테나에 잡혔어요 520 00:37:01,333 --> 00:37:02,166 "안테나 01" 521 00:37:02,250 --> 00:37:05,791 그런데 1분 후, 5분 후에는 522 00:37:05,875 --> 00:37:11,875 전혀 다른 방향의 여러 안테나에 잡히고 523 00:37:11,958 --> 00:37:13,375 또 5분 후에는 524 00:37:13,458 --> 00:37:15,541 서쪽 안테나에 잡히고 525 00:37:16,791 --> 00:37:20,375 또 5분 후에는 동쪽 안테나에 잡히고 526 00:37:22,416 --> 00:37:23,416 어떤 차도 527 00:37:23,500 --> 00:37:29,208 1분 만에 그렇게는 못 가요 순간 이동을 하는 것도 아닐 테고 528 00:37:29,291 --> 00:37:30,500 미스터리였죠 529 00:37:31,916 --> 00:37:33,375 그래서 생각한 건 530 00:37:33,458 --> 00:37:36,291 동서남북 방향에 안테나가 있다고 하면 531 00:37:36,375 --> 00:37:39,208 대각선으로 이었을 때 교차점이 있잖아요 532 00:37:39,291 --> 00:37:43,458 그 일대에서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었죠 533 00:37:48,541 --> 00:37:50,583 2000년이었으니까 534 00:37:51,083 --> 00:37:52,041 영화에서처럼 535 00:37:52,125 --> 00:37:55,208 정확하게 위치를 추적할 수는 없었죠 536 00:37:55,291 --> 00:37:58,000 대략의 위치를 추정할 수는 있었어요 537 00:37:58,083 --> 00:38:03,416 결국 아카사카라는 상류층 지역으로 위치를 추적했어요 538 00:38:03,500 --> 00:38:07,583 모토아카사카 타워즈라는 장소에서 통화를 했는데 539 00:38:07,666 --> 00:38:11,208 고급 아파트였습니다 540 00:38:11,291 --> 00:38:13,708 방범용 카메라도 있어서 541 00:38:13,791 --> 00:38:15,833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었죠 542 00:38:19,708 --> 00:38:22,666 관리인분한테 경찰수첩을 보여 주고 543 00:38:23,708 --> 00:38:26,375 플랜트 오리하라라는 회사가 544 00:38:26,458 --> 00:38:29,958 6층인가에 두 집을 쓰는데 545 00:38:30,666 --> 00:38:36,333 6층의 두 집을 임대한 사람이 특이하다는 겁니다 546 00:38:36,416 --> 00:38:39,333 관리인을 지나치면서도 547 00:38:39,416 --> 00:38:42,958 한 번도 인사를 안 했고 548 00:38:43,041 --> 00:38:47,875 매번 바닥만 보고 얼굴을 숨겼다고 해요 549 00:38:50,416 --> 00:38:55,625 고급 외제 차를 몇 대나 갖고 있다면서 550 00:38:56,250 --> 00:39:00,250 포르쉐나 벤츠 애스턴 마틴, 롤스로이스 551 00:39:00,958 --> 00:39:03,750 수사 중에 나왔던 범인 소유로 추정되는 차가 552 00:39:03,833 --> 00:39:05,083 다 거기 있었죠 553 00:39:06,708 --> 00:39:10,833 플랜트 오리하라가 외국인의 이름인지 554 00:39:10,916 --> 00:39:12,541 회사명인지는 모르겠지만 555 00:39:12,625 --> 00:39:15,333 결국 그 모퉁이 방은 실체가 없는 것이었고 556 00:39:15,416 --> 00:39:18,916 소유자나 사용자 정보도 전혀 없었습니다 557 00:39:20,000 --> 00:39:22,208 용의자가 맞는데 558 00:39:22,291 --> 00:39:26,083 영장을 발부받기에는 증거가 충분치 않았던 거죠 559 00:39:26,166 --> 00:39:29,666 추측만으로 거기까지 도달했기 때문에 560 00:39:29,750 --> 00:39:30,875 수사는 거기서 멈춰야 했죠 561 00:39:40,833 --> 00:39:43,000 저희가 탐문을 진행하던 562 00:39:43,083 --> 00:39:47,208 롯폰기의 외국인 클럽에서 일하는 여성 중 563 00:39:47,750 --> 00:39:51,958 정식으로 조서 작성에 협력하겠다는 564 00:39:52,041 --> 00:39:54,625 분들이 몇 명 있었어요 565 00:39:55,666 --> 00:39:59,541 그중 한 명이 영국인 모니카 씨였습니다 566 00:40:00,666 --> 00:40:04,583 자신을 '코지'라고 소개했다고 했습니다 567 00:40:07,500 --> 00:40:12,750 1997년 10월 10일에 568 00:40:12,833 --> 00:40:16,166 롯폰기에서 코지라는 손님을 만났고 569 00:40:17,166 --> 00:40:19,458 그 손님의 차로 570 00:40:19,541 --> 00:40:24,166 바다가 보이는 리조트형 아파트로 갔다고 합니다 571 00:40:26,750 --> 00:40:31,916 그 리조트형 아파트에는 야자수 가로수가 572 00:40:32,583 --> 00:40:35,791 심겨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573 00:40:35,875 --> 00:40:41,125 야자수 가로수라면 그 일대에서는 즈시 마리나뿐이니까 574 00:40:42,375 --> 00:40:47,250 거기에 가면 모니카 씨도 뭔가 생각날지도 모르니까 575 00:40:47,333 --> 00:40:50,458 가 봐야겠다고 생각했죠 576 00:40:51,583 --> 00:40:54,416 "도쿄" 577 00:40:54,500 --> 00:40:57,250 즈시 마리나는 도쿄에서 1시간 거리의 578 00:40:57,333 --> 00:41:00,291 럭셔리 리조트 콘도인데요 579 00:41:00,375 --> 00:41:04,166 부유한 상류층이 이용하는 고급 아파트죠 580 00:41:05,416 --> 00:41:07,833 손님이 데려온 곳이라고 581 00:41:07,916 --> 00:41:12,208 모니카 씨는 확신했습니다 582 00:41:14,416 --> 00:41:19,500 차를 타고 각 동 앞을 돌았는데 583 00:41:20,250 --> 00:41:25,208 4동 아니면 7동 아닐까 584 00:41:25,291 --> 00:41:27,166 그 정도만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585 00:41:28,500 --> 00:41:31,708 그리고 근처 식당에 갔던 걸로 기억해요 586 00:41:32,625 --> 00:41:37,333 거기서 종업원에게 루시 씨의 사진을 보여 줬죠 587 00:41:38,791 --> 00:41:43,625 그러자 종업원이 7월 1일에 루시 씨가 588 00:41:43,708 --> 00:41:45,625 그 식당에 왔다고 하더군요 589 00:41:46,125 --> 00:41:48,041 "루시 블랙맨, 21세 키, 175cm, 보통 체격" 590 00:41:48,125 --> 00:41:49,458 혼자 있었냐고 물어보니 591 00:41:50,958 --> 00:41:52,500 남자 일행이 있었다고 했죠 592 00:42:01,250 --> 00:42:05,041 즈시 마리나의 소유자 자료가 필요했죠 593 00:42:05,791 --> 00:42:08,458 처음에는 부지점장이랑 얘기를 했습니다 594 00:42:08,958 --> 00:42:13,250 사태의 긴박성을 설명하니까 납득해 주셨습니다 595 00:42:13,958 --> 00:42:18,250 "하타시타 료 당시 경시청 경사" 596 00:42:19,000 --> 00:42:20,958 하나씩 목록에서 지워 나가는 거죠 597 00:42:21,041 --> 00:42:24,583 번거롭고 오래 걸리는 일이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598 00:42:25,083 --> 00:42:29,000 하지만 살아 있다면 당장 구조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599 00:42:30,000 --> 00:42:34,291 한 명씩 지워 나갔는데도 전부 아니더라고요 600 00:42:35,000 --> 00:42:39,250 직감적으로 그중에 수상한 사람이 있다고 느껴졌죠 601 00:42:40,625 --> 00:42:42,333 그래서 저는 602 00:42:42,416 --> 00:42:46,541 고급 차를 많이 소유한 사람을 찾아내자 603 00:42:46,625 --> 00:42:48,708 그렇게 생각했죠 604 00:42:50,416 --> 00:42:52,333 '오바라'라는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605 00:42:53,500 --> 00:42:55,583 그 말을 듣고 606 00:42:55,666 --> 00:42:59,541 저도 혹시나 했습니다 607 00:43:00,250 --> 00:43:03,000 모토아카사카 타워즈에 608 00:43:04,041 --> 00:43:07,833 플랜트 오리하라라는 회사명이 있었거든요 609 00:43:08,875 --> 00:43:12,166 "오바라" 610 00:43:12,250 --> 00:43:15,000 '오바라'라는 글자를 611 00:43:15,083 --> 00:43:16,333 "오리하라" 612 00:43:16,416 --> 00:43:19,666 '오리하라'로 읽을 수도 있구나 613 00:43:26,625 --> 00:43:29,125 온몸이 떨리고 소름이 돋았죠 614 00:43:30,541 --> 00:43:33,000 수사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이었어요 615 00:43:33,083 --> 00:43:35,750 경찰이 처음으로 사건의 연결고리를 이었고 616 00:43:35,833 --> 00:43:37,166 "A310 오바라 조지" 617 00:43:37,250 --> 00:43:39,416 결국 용의자의 이름을 알아낸 거죠 618 00:43:44,958 --> 00:43:46,041 오바라 조지 619 00:43:46,125 --> 00:43:51,875 와카야마현의 시라하마 해안의 620 00:43:53,916 --> 00:43:58,750 여자 화장실에서 변장을 하고 불법 촬영을 하다가 621 00:43:58,833 --> 00:44:02,000 체포됐던 전력이 있습니다 622 00:44:03,875 --> 00:44:08,458 당시 수사관들한테 623 00:44:08,541 --> 00:44:11,208 어떤 사람이었는지 물어봤더니 624 00:44:11,291 --> 00:44:13,458 철저히 반항했다고 하더라고요 625 00:44:14,541 --> 00:44:16,875 피의자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626 00:44:16,958 --> 00:44:20,541 그것도 못 찍게 하려고 627 00:44:21,208 --> 00:44:25,333 얼굴을 피하면서 전혀 협력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628 00:44:27,875 --> 00:44:31,500 피의자 사진을 팩스로 보내 달라고 했죠 629 00:44:43,541 --> 00:44:48,416 당시 팩스 화질이 별로라 새카만 사진이 왔어요 630 00:44:49,958 --> 00:44:53,000 피의자 사진과 다른 사진 100장 정도를 모아서 631 00:44:53,083 --> 00:44:55,000 피해자들한테 보여 줬더니 632 00:44:58,166 --> 00:45:01,375 모니카 씨, 제시 씨 둘 다 633 00:45:01,458 --> 00:45:08,083 오바라의 사진을 주저 없이 지목하더라고요 634 00:45:09,666 --> 00:45:11,875 가명을 사용하던 인물의 635 00:45:11,958 --> 00:45:16,625 본명이 처음으로 드러난 겁니다 636 00:45:21,583 --> 00:45:26,708 경찰이 용의자의 이름과 얼굴을 확보하고 깨달은 사실은 637 00:45:27,708 --> 00:45:29,750 이 남자가 루시 블랙맨을 감금하고 있다면 638 00:45:29,833 --> 00:45:32,375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죠 639 00:45:38,208 --> 00:45:40,333 "실종 103일째" 640 00:45:43,875 --> 00:45:48,083 루시 씨와의 연관성을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641 00:45:48,166 --> 00:45:49,875 다른 피해자에 대한 죄상으로 642 00:45:51,375 --> 00:45:53,416 체포하기로 했습니다 643 00:45:58,875 --> 00:46:03,041 저희는 오전 6시에 준비를 마쳤습니다 644 00:46:05,208 --> 00:46:07,916 "나이토 타다시 당시 경시청 경감" 645 00:46:08,000 --> 00:46:12,833 어떤 사건이든 체포할 때는 아주 긴장되죠 646 00:46:13,458 --> 00:46:16,875 저도 굉장히 긴장했던 걸로 기억하고요 647 00:46:17,375 --> 00:46:19,250 비상계단에 두 명 648 00:46:19,333 --> 00:46:22,041 창가에 경찰관 두 명 649 00:46:23,416 --> 00:46:26,041 문 주변에 한 명 650 00:46:26,125 --> 00:46:28,750 총 일곱 명 정도로 기억합니다 651 00:46:29,708 --> 00:46:34,750 TV가 켜지고 피의자가 기상했다고 무선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652 00:46:34,833 --> 00:46:38,083 알겠다고 하고 그대로 계속 감시했죠 653 00:46:39,458 --> 00:46:44,916 항상 7시쯤에 신문을 사러 나왔으니까 654 00:46:45,000 --> 00:46:48,041 일부러 들어갈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655 00:46:48,125 --> 00:46:54,041 오바라는 사나운 인상이 아니었거든요 656 00:46:54,875 --> 00:46:57,125 난동을 부리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657 00:46:57,791 --> 00:47:01,708 다만 창문에서 뛰어내리지는 않을까 658 00:47:01,791 --> 00:47:03,250 그런 걱정은 했죠 659 00:47:05,875 --> 00:47:09,458 7시가 되기 전에 문이 열렸습니다 660 00:47:10,666 --> 00:47:15,416 오바라 씨 맞느냐고 물으니 갑자기 얼굴이 새파래지더니 661 00:47:16,375 --> 00:47:18,000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662 00:47:21,833 --> 00:47:24,458 각오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663 00:47:27,708 --> 00:47:30,708 오늘 아침 부동산 관리 회사의 대표 664 00:47:30,791 --> 00:47:32,375 오바라 조지 씨가 체포됐습니다 665 00:47:32,458 --> 00:47:35,166 경찰에 의하면 오바라 씨는 영국 켄트주 출신 666 00:47:35,250 --> 00:47:38,500 22세 루시 씨가 일하던 곳에서 자주 목격됐다고 합니다 667 00:47:38,583 --> 00:47:41,041 용의자가 있다고 들었고 668 00:47:41,125 --> 00:47:45,416 곧 누군가가 체포됐다는 소식도 들었죠 669 00:47:46,541 --> 00:47:47,958 반가운 소식이었어요 670 00:47:49,000 --> 00:47:52,250 루시의 행방을 알 만한 사람이잖아요 671 00:47:56,875 --> 00:48:02,875 조지 오바라는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플레이보이였습니다 672 00:48:02,958 --> 00:48:05,333 그의 아버지가 엄청난 부자였죠 673 00:48:05,416 --> 00:48:10,625 이웃들의 증언에 의하면 외톨이었다고 합니다 674 00:48:12,333 --> 00:48:14,208 소유한 건물이 많았고 675 00:48:14,750 --> 00:48:19,333 경찰은 건물을 하나하나 조사하기 시작했죠 676 00:48:19,416 --> 00:48:20,666 뒤로 물러서 주세요 677 00:48:22,916 --> 00:48:28,125 저는 즈시 마리나 4동의 범행 현장을 담당했습니다 678 00:48:29,375 --> 00:48:31,833 약물 관련된 거라든지 679 00:48:32,583 --> 00:48:37,083 술 같은 것도 많이 있었습니다 680 00:48:38,291 --> 00:48:41,375 검증관으로서 인상적이었던 건 681 00:48:41,458 --> 00:48:45,750 천장에 붙어 있던 쇠 장식이었습니다 682 00:48:47,958 --> 00:48:49,791 무슨 쇠 장식인지 683 00:48:49,875 --> 00:48:53,083 궁금했던 기억이 납니다 684 00:48:58,416 --> 00:49:03,125 저는 모토아카사카 타워즈에서 가택 수사를 했는데 685 00:49:03,625 --> 00:49:08,500 인상적이었던 건 오바라의 노트였습니다 686 00:49:11,875 --> 00:49:13,708 언제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687 00:49:13,791 --> 00:49:17,500 자기는 악이 될 거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688 00:49:18,166 --> 00:49:19,833 철저한 악이 될 거라고요 689 00:49:22,291 --> 00:49:27,541 오바라는 갑자기 사악한 사고방식을 갖게 됐고 690 00:49:27,625 --> 00:49:31,041 괴물이 돼 버린 겁니다 691 00:49:34,625 --> 00:49:36,625 조지 오바라를 체포한 이후 692 00:49:36,708 --> 00:49:39,875 경찰은 조지 오바라가 소유한 건물을 압수 수색 했습니다 693 00:49:39,958 --> 00:49:41,750 그는 부동산 거물이었죠 694 00:49:41,833 --> 00:49:45,583 고급 리조트인 즈시 마리나도 그중 하나였는데 695 00:49:45,666 --> 00:49:47,791 많은 피해자를 그곳으로 유인했죠 696 00:49:49,375 --> 00:49:52,916 비디오테이프를 다수 압수했는데 697 00:49:55,125 --> 00:49:56,916 두세 개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698 00:50:04,250 --> 00:50:07,375 풀 네임은 아니지만 이름도 적혀 있었고요 699 00:50:09,041 --> 00:50:13,958 오바라의 행위가 비디오에 찍혀 있었습니다 700 00:50:15,500 --> 00:50:21,250 다시 언급할 만한 내용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701 00:50:25,750 --> 00:50:27,333 경찰이 발견한 건 702 00:50:28,500 --> 00:50:32,791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400개가 넘은 비디오테이프였고 703 00:50:33,500 --> 00:50:35,416 무의식 상태인 여성들을 704 00:50:36,000 --> 00:50:39,041 침대에 눕혀 놓고 강간하는 내용의 영상이었어요 705 00:50:40,875 --> 00:50:43,166 공포영화보다 더 끔찍했어요 706 00:50:45,166 --> 00:50:51,791 예를 들면 피해자 여성의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할 때 707 00:50:55,458 --> 00:51:00,875 천장의 쇠 장식을 썼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죠 708 00:51:02,041 --> 00:51:06,000 이 범인은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709 00:51:06,666 --> 00:51:09,166 그냥 인형으로 본 거죠 710 00:51:09,250 --> 00:51:11,375 그 정도로… 711 00:51:13,541 --> 00:51:19,458 그렇게까지 비열한 짓을 하는 사람이 712 00:51:20,083 --> 00:51:23,833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713 00:51:30,791 --> 00:51:32,708 영상이 정말 많았고 714 00:51:32,791 --> 00:51:35,583 경찰은 하나씩 다 확인해야 했죠 715 00:51:37,708 --> 00:51:42,083 하지만 그중에 루시 블랙맨의 영상은 없었어요 716 00:51:49,541 --> 00:51:51,750 저희의 목표는 루시 씨를 찾는 거였어요 717 00:51:55,500 --> 00:51:56,875 초조하기는 했습니다 718 00:51:58,625 --> 00:52:02,250 증거가 그렇게 많았으니 충분히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719 00:52:04,250 --> 00:52:05,750 오바라와 이야기를 해 보니 720 00:52:06,333 --> 00:52:12,416 매우 뒤틀린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721 00:52:14,416 --> 00:52:17,916 자신의 모든 범행을 부인하더군요 722 00:52:20,125 --> 00:52:22,208 증거를 내밀어도 인정하지 않고 723 00:52:23,416 --> 00:52:25,041 소위 말하는 합의된 관계다 724 00:52:26,250 --> 00:52:29,333 돈을 지불하고 한 관계다 725 00:52:29,958 --> 00:52:34,791 무슨 말을 해도 계속 그 핑계를 대더라고요 726 00:52:45,583 --> 00:52:48,416 오바라는 루시에 대한 모든 걸 부인했어요 727 00:52:48,500 --> 00:52:52,958 만나지도 않았고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주장했죠 728 00:52:55,500 --> 00:52:57,583 이제부터 수사의 방향은 729 00:52:57,666 --> 00:53:00,083 경찰이 입수한 증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했어요 730 00:53:00,166 --> 00:53:04,750 오바라는 영상에 기록한 성관계가 합의된 것이라고 주장했죠 731 00:53:05,375 --> 00:53:09,458 이제 경찰은 영상에 나오는 피해자들을 찾아서 732 00:53:09,541 --> 00:53:12,416 합의된 성관계가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733 00:53:12,500 --> 00:53:13,583 그들은 피해자이니 734 00:53:13,666 --> 00:53:15,958 형사 소송을 제기할 계획을 세워야 했죠 735 00:53:22,708 --> 00:53:24,333 영상 증거를 확인하니 736 00:53:24,416 --> 00:53:27,625 살인과 별반 다르지 않은 범죄라고 생각했어요 737 00:53:29,833 --> 00:53:33,750 여성 피해자에게 성범죄는 살인이나 다름없죠 738 00:53:34,750 --> 00:53:38,750 "야마구치 미츠코 당시 경시청 경사" 739 00:53:38,833 --> 00:53:44,916 수사 1과에 수십 명이 들어가는 꽤 큰 방이 있는데요 740 00:53:45,000 --> 00:53:49,958 그곳에서 팀을 꾸려 자료를 확인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741 00:53:52,541 --> 00:53:54,166 당시에 인력이 부족해서 742 00:53:54,916 --> 00:54:00,500 다른 부서의 젊은 경찰관들이 지원을 왔었습니다 743 00:54:02,541 --> 00:54:04,250 피해자만 계속 바뀌는 744 00:54:04,333 --> 00:54:09,083 동일한 범행 장면을 반복해서 봐야만 했어요 745 00:54:09,166 --> 00:54:13,833 그 과정에서 지원을 온 젊은 경찰관 중 몇 명은 746 00:54:13,916 --> 00:54:19,125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기도 했죠 747 00:54:23,416 --> 00:54:25,750 수사를 하면서 748 00:54:26,583 --> 00:54:31,291 피해자의 집에 가서 사정 청취도 했습니다 749 00:54:31,375 --> 00:54:34,875 하지만 피해자들은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났고 750 00:54:34,958 --> 00:54:36,916 무슨 짓을 당했는지 몰랐죠 751 00:54:37,000 --> 00:54:39,750 증거품이 정말 많았지만 752 00:54:39,833 --> 00:54:42,125 보여 주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753 00:54:44,708 --> 00:54:47,250 피해자들은 눈을 가렸어요 754 00:54:47,333 --> 00:54:49,666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서요 755 00:54:49,750 --> 00:54:54,333 '됐습니다, 다 끝난 일이에요'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셨어요 756 00:54:54,416 --> 00:54:59,208 청취 중에 코피를 흘린 분도 계셨는데 757 00:54:59,291 --> 00:55:06,041 그분도 정신적 피해가 컸던 것 같아요 758 00:55:08,333 --> 00:55:11,166 범인을 반드시 체포해서 759 00:55:11,250 --> 00:55:13,041 무거운 형량을 받게 하고 싶으니 760 00:55:13,666 --> 00:55:15,041 협조를 부탁드렸죠 761 00:55:17,208 --> 00:55:18,791 오바라를 용서할 수 없으니까요 762 00:55:21,166 --> 00:55:23,208 그게 이유죠 763 00:55:24,750 --> 00:55:29,791 피해자들한테도 열심히 설명했죠 764 00:55:33,791 --> 00:55:35,250 방법은 이것뿐이라고요 765 00:55:42,958 --> 00:55:46,166 경찰은 성관계가 합의된 게 아니란 걸 증명해야 했어요 766 00:55:46,250 --> 00:55:51,250 약물이 투여됐다면 당연히 성관계에 합의할 수 없죠 767 00:55:52,333 --> 00:55:54,250 일본에서는 '준강간'이라고 합니다 768 00:55:55,041 --> 00:55:56,541 경찰 수사 결과 769 00:55:56,625 --> 00:56:00,000 피해자에게 클로로포름을 투여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770 00:56:01,208 --> 00:56:04,166 과학 수사관이 증거 영상을 확인한 거죠 771 00:56:11,875 --> 00:56:18,583 수건이랑 옆 테이블에 놓여 있던 갈색 약품 병을 손에 들고 772 00:56:18,666 --> 00:56:20,875 흘러나오는 액체를 수건에 묻히더라고요 773 00:56:21,375 --> 00:56:26,250 그리고 그 수건을 다시 얼굴에 씌웠어요 774 00:56:27,375 --> 00:56:31,625 "하라후지 케이조 당시 과학 수사관" 775 00:56:33,125 --> 00:56:37,458 항상, 모든 피해자에게 수건을 씌웠더군요 776 00:56:38,708 --> 00:56:42,791 압수품 중에 수면 유도제가 있었고 777 00:56:42,875 --> 00:56:46,958 에테르나 클로로포름 그리고 유사 마약 중에 778 00:56:47,041 --> 00:56:50,375 수면 유도 효과가 있는 약들도 779 00:56:51,125 --> 00:56:52,583 대량 나왔습니다 780 00:56:55,208 --> 00:56:57,833 여러 피해자의 영상을 보는데 781 00:56:57,916 --> 00:57:00,291 한 영상에서 782 00:57:01,041 --> 00:57:02,166 갑자기 783 00:57:02,250 --> 00:57:09,208 피해자의 손이 떨리더라고요 784 00:57:09,291 --> 00:57:15,333 피해자는 의식이 없는데 움직이는 게 이상했죠 785 00:57:17,291 --> 00:57:21,750 클로로포름의 독성이 전격성 간염을 유발할 수 있는데 786 00:57:21,833 --> 00:57:26,416 전격성 간염을 유발한 상태에서 간성 뇌 병증까지 유발해 787 00:57:26,500 --> 00:57:30,916 자세 고정 불능증이라는 증상이 발생한 걸 알게 됐죠 788 00:57:31,541 --> 00:57:37,166 피해자들의 상황을 자세히 조사해 보니 789 00:57:37,250 --> 00:57:40,458 카리타 씨라는 21세 여성이 790 00:57:40,541 --> 00:57:44,416 사망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791 00:57:50,541 --> 00:57:54,458 카리타 리지웨이 씨는 루시와 같은 21세였는데 792 00:57:54,958 --> 00:57:58,500 8년 전인 1992년에 실종 신고된 분이죠 793 00:58:00,250 --> 00:58:03,666 카리타의 언니 서맨사를 만나 봤어요 794 00:58:04,208 --> 00:58:10,208 두 분 다 일본과 호주로 여행을 한 적이 있었죠 795 00:58:10,291 --> 00:58:12,000 모험심이 있는 분들이었어요 796 00:58:12,500 --> 00:58:16,833 서맨사 씨는 영어 선생님으로 도쿄로 가게 됐어요 797 00:58:18,958 --> 00:58:23,583 카리타 씨도 언니를 따라갔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했죠 798 00:58:25,458 --> 00:58:29,708 그래서 단기 알바로 호스티스 일을 시작했어요 799 00:58:33,958 --> 00:58:37,000 하루는 카리타 씨가 병원으로 이송됐고 800 00:58:37,791 --> 00:58:41,708 같이 온 남자는 그냥 식중독이라고 했죠 801 00:58:45,666 --> 00:58:49,333 의사들은 카리타 씨의 상태를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802 00:58:49,833 --> 00:58:52,250 장기들이 모두 손상된 상태였죠 803 00:58:53,041 --> 00:58:54,875 카리타 씨는 병원에 일주일간 입원했지만 804 00:58:54,958 --> 00:58:58,000 결국 생명 유지 장치를 꺼야 했어요 805 00:59:00,791 --> 00:59:03,458 그런데 당시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고 806 00:59:03,541 --> 00:59:05,750 식중독으로 사망했으니 807 00:59:05,833 --> 00:59:08,166 범죄가 관련됐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죠 808 00:59:08,666 --> 00:59:10,041 부검도 없었어요 809 00:59:10,833 --> 00:59:14,708 하지만 다행히 카리타 씨의 간 샘플을 보관했어요 810 00:59:16,791 --> 00:59:22,041 오바라를 체포한 후에 경찰이 두 사건을 조사했고 811 00:59:22,125 --> 00:59:26,083 간 샘플을 분석해 보니 클로로포름이 검출됐죠 812 00:59:26,583 --> 00:59:31,625 결국 경찰은 조지 오바라를 카리타 리지웨이에 대한 813 00:59:32,125 --> 00:59:35,458 납치와 살인 혐의로 체포했어요 814 00:59:38,291 --> 00:59:42,708 루시의 행방에 대한 건 여전히 알 수 없었는데요 815 00:59:42,791 --> 00:59:45,041 루시에게 저지른 범행의 내용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는 816 00:59:45,125 --> 00:59:48,083 오바라가 파괴해 버린 거죠 817 00:59:48,166 --> 00:59:55,041 루시 블랙맨의 납치에 대한 혐의를 이어가기가 어려웠어요 818 01:00:05,208 --> 01:00:06,875 "실종 134일째" 819 01:00:07,833 --> 01:00:11,833 팀 블랙맨과 소피는 여전히 루시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820 01:00:11,916 --> 01:00:16,708 22세의 루시는 도쿄에서 호스티스로 일하다가 실종됐습니다 821 01:00:16,791 --> 01:00:20,208 한 달 전에 체포된 조지 오바라의 진술에서 822 01:00:20,291 --> 01:00:22,041 더 많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823 01:00:22,125 --> 01:00:25,083 하지만 루시의 실종에 대해서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죠 824 01:00:25,166 --> 01:00:30,625 카사블랑카 클럽에서 루시를 만난 것까지 인정했어요 825 01:00:30,708 --> 01:00:34,833 루시가 실종되기 일주일 전이었는데요 826 01:00:34,916 --> 01:00:37,125 어린 서양 여성들을 납치한 827 01:00:37,208 --> 01:00:40,458 수많은 혐의가 입증된 범죄잔데 828 01:00:40,541 --> 01:00:42,875 그런 사람을 만나고 일주일 후에 루시가 사라진 거죠 829 01:00:43,583 --> 01:00:49,041 오바라를 체포하면 루시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은 830 01:00:49,125 --> 01:00:52,041 그리 길게 가지는 않았어요 831 01:00:52,875 --> 01:00:54,583 곧 끔찍한 소식이 들려왔거든요 832 01:00:54,666 --> 01:00:58,916 감정적으로 너무 힘든 나머지 하나의 감정이 아니라 833 01:01:00,166 --> 01:01:04,875 기쁨이나 안도 우울함이나 불안감 834 01:01:05,791 --> 01:01:06,916 극도의 분노 835 01:01:07,000 --> 01:01:11,958 그 모든 감정이 하나의 덩어리로 느껴졌어요 836 01:01:17,291 --> 01:01:20,666 루시 씨 실종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했습니다 837 01:01:22,750 --> 01:01:25,416 루시 씨를 찾기 위해 838 01:01:25,500 --> 01:01:29,291 모든 증거를 면밀하게 분석했죠 839 01:01:33,791 --> 01:01:36,875 오바라는 수집벽이 굉장해서 840 01:01:37,541 --> 01:01:42,125 집 안에 영수증을 다량 보관해 두고 있었죠 841 01:01:42,666 --> 01:01:46,666 그 증거를 분석반이 자세히 조사해서 842 01:01:47,291 --> 01:01:51,166 오바라 행동의 시계열 자료 등을 만들었죠 843 01:01:53,375 --> 01:01:55,041 온갖 영수증이 다 있었어요 844 01:01:55,916 --> 01:01:58,000 모든 영수증을 바탕으로 845 01:01:58,083 --> 01:02:02,541 오바라의 하루 행적을 되돌아볼 수 있었죠 846 01:02:04,291 --> 01:02:08,083 분석반이 먼저 예상했던 건 7월 1일 오후 3시쯤에 847 01:02:08,833 --> 01:02:13,000 오바라랑 루시가 만나서 즈시 방면으로 향했다는 겁니다 848 01:02:13,083 --> 01:02:14,875 즈시로 가던 중에 849 01:02:14,958 --> 01:02:16,791 오바라와 루시는 850 01:02:16,875 --> 01:02:20,791 하야마의 요트 정박 항구 근처 식당에 들렀다는 것이죠 851 01:02:20,875 --> 01:02:25,041 이건 당시 아사노 경위가 확인한 내용입니다 852 01:02:26,166 --> 01:02:27,166 "2000년 7월 1일" 853 01:02:27,250 --> 01:02:29,291 오후 5시쯤 854 01:02:30,375 --> 01:02:34,083 두 사람은 즈시 마리나에 있는 오바라의 별장으로 갑니다 855 01:02:35,625 --> 01:02:38,833 여기서 루시 씨가 행방불명된 거죠 856 01:02:39,375 --> 01:02:40,291 "2000년 7월 2일" 857 01:02:40,375 --> 01:02:45,083 다음 날인 2일 심야에서 3일 이른 아침 사이에 858 01:02:45,166 --> 01:02:47,958 오바라는 차를 타고 도쿄로 돌아왔습니다 859 01:02:49,000 --> 01:02:50,583 7월 4일 860 01:02:50,666 --> 01:02:53,000 오바라는 많은 물건을 샀습니다 861 01:02:55,333 --> 01:02:57,541 7월 5일, 오바라는 862 01:02:57,625 --> 01:03:01,791 블루 시 아부라츠보 건물의 집에 왔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863 01:03:01,875 --> 01:03:06,250 오바라가 일본 전역에 가지고 있는 많은 건물 중 하나였죠 864 01:03:08,166 --> 01:03:09,375 그다음 날 865 01:03:09,458 --> 01:03:12,708 어떤 입주자가 오바라네 집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며 866 01:03:12,791 --> 01:03:15,333 관리인한테 민원을 넣었죠 867 01:03:18,875 --> 01:03:22,416 영수증을 확인해 보니 수상한 물건들의 내역이 있었어요 868 01:03:22,500 --> 01:03:27,750 전기톱, 시멘트 이동식 텐트를 구매했고요 869 01:03:28,666 --> 01:03:31,166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870 01:03:31,750 --> 01:03:35,166 물건들을 구매했다는 가능성이 논의되기 시작했죠 871 01:03:40,166 --> 01:03:42,166 분석반이 내린 결론은 872 01:03:45,958 --> 01:03:50,083 루시 씨는 7월 1일 밤에 사망했다는 것입니다 873 01:03:53,416 --> 01:03:55,000 며칠 사이에 874 01:03:55,708 --> 01:03:59,541 즈시 마리나에서 블루 시 아부라츠보로 옮겨 875 01:04:01,875 --> 01:04:05,250 시신을 훼손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였죠 876 01:04:11,083 --> 01:04:14,083 여러 증거품을 분석한 결과 877 01:04:14,916 --> 01:04:18,458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878 01:04:24,291 --> 01:04:26,000 루시 씨 사건도 879 01:04:26,083 --> 01:04:28,625 증거가 매우 부족했어요 880 01:04:28,708 --> 01:04:32,458 오바라가 했다는 정황 증거만 있을 뿐이었죠 881 01:04:35,291 --> 01:04:38,375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어요 882 01:04:39,958 --> 01:04:44,083 하지만 루시 씨의 시신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883 01:04:44,166 --> 01:04:45,750 살인죄로 기소할 수 없었죠 884 01:05:09,875 --> 01:05:12,583 진술 없이는 입건이 힘들다 885 01:05:13,333 --> 01:05:19,708 검사가 그런 얘기를 한다는 걸 들었죠 886 01:05:20,750 --> 01:05:27,208 결국 어떻게든 시신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887 01:05:28,250 --> 01:05:31,916 "아베 카츠요시 당시 경시청 총경" 888 01:05:32,000 --> 01:05:35,250 시신을 숨길 만한 장소가 있는지 889 01:05:35,958 --> 01:05:41,000 거기서부터 수색을 시작했습니다 890 01:05:46,958 --> 01:05:50,000 그런데 어디에 있는지 단서조차 없었습니다 891 01:05:51,666 --> 01:05:55,250 아부라츠보 아파트에서 그리 멀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했죠 892 01:05:57,125 --> 01:05:59,791 그래서 당시 윗선에서는 893 01:05:59,875 --> 01:06:02,750 딱 일주일만 더 주겠다 894 01:06:05,208 --> 01:06:07,333 그때까지만 하라고 했죠 895 01:06:10,291 --> 01:06:12,916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896 01:06:17,375 --> 01:06:19,000 진짜 마지막이었죠 897 01:06:19,833 --> 01:06:21,666 못 찾으면 어떡하나 898 01:06:22,333 --> 01:06:25,625 초조했습니다 899 01:06:30,791 --> 01:06:33,833 이런 녀석을 놓치면 안 된다고 900 01:06:33,916 --> 01:06:36,500 반드시 실형을 선고받게 하자고 901 01:06:37,000 --> 01:06:38,458 그런 마음이 강했습니다 902 01:06:39,541 --> 01:06:43,458 "노조에 유지 당시 경시청 경위" 903 01:06:45,000 --> 01:06:47,708 어떤 밭은 지독했습니다 904 01:06:48,666 --> 01:06:50,500 지형도 위험했죠 905 01:06:52,833 --> 01:06:54,833 며칠 동안 거기를 수색했습니다 906 01:06:56,666 --> 01:06:58,666 온몸에서 냄새가 나고 꼴이 엉망이 될 때까지요 907 01:07:03,083 --> 01:07:07,333 "실종 223일째" 908 01:07:20,833 --> 01:07:25,375 아침 8시 15분에 해안 쪽으로 갔습니다 909 01:07:33,375 --> 01:07:35,750 동굴 구멍이 두세 개 있더라고요 910 01:07:39,083 --> 01:07:40,666 감에 맡겨 보기로 했습니다 911 01:07:53,208 --> 01:08:00,208 바다에서 떠내려온 것들이 많이 널브러져 있었어요 912 01:08:00,291 --> 01:08:04,916 그래서 안에 있는 것까지 전부 치웠습니다 913 01:08:05,958 --> 01:08:08,500 전부 치웠는데 914 01:08:09,250 --> 01:08:10,916 욕조가 있더라고요 915 01:08:14,583 --> 01:08:16,875 그래서 뒤집어 봤죠 916 01:08:19,375 --> 01:08:21,125 '육식 벌레잖아'라고 생각했어요 917 01:08:24,583 --> 01:08:29,583 그 장소를 정리하고 주변을 계속 팠습니다 918 01:08:35,291 --> 01:08:38,583 처음에는 큰 마대 같은 게 나오더라고요 919 01:08:39,083 --> 01:08:43,083 그걸 열어 봤더니 보이더라고요 920 01:08:45,333 --> 01:08:46,875 분명히 루시 씨라고 생각했죠 921 01:08:49,750 --> 01:08:53,250 동굴 근처의 바위 지대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922 01:08:53,333 --> 01:08:54,708 전화가 오더라고요 923 01:08:55,375 --> 01:08:58,458 노조에 형사였는데 '찾았어!'라고 하는 겁니다 924 01:08:59,500 --> 01:09:03,708 하도 말을 더듬어서 못 알아들었죠 925 01:09:03,791 --> 01:09:06,500 바로 갈 테니 기다리라고 그대로 두라고 말했어요 926 01:09:13,166 --> 01:09:16,916 냄새 때문에 솔개들이 달려들었죠 927 01:09:18,166 --> 01:09:19,791 깍깍거리면서 928 01:09:20,375 --> 01:09:26,875 시체 냄새를 맡고 공중을 맴돌기 시작했습니다 929 01:09:39,250 --> 01:09:42,041 경찰이 시신을 발견한 아침에 930 01:09:42,125 --> 01:09:44,291 제가 팀 씨에게 전화했어요 931 01:09:46,333 --> 01:09:49,458 경찰 쪽에서 알리지 않으니 제가 했죠 932 01:09:52,666 --> 01:09:55,666 소식을 전했을 때 933 01:09:56,500 --> 01:09:59,416 팀 씨의 긴 침묵이 기억나요 934 01:10:01,833 --> 01:10:05,708 그 통화가 잊히지 않네요 935 01:10:09,291 --> 01:10:12,375 한 골목에 서 있었던 게 정확히 기억나네요 936 01:10:12,458 --> 01:10:14,625 비가 내리고 있었죠 937 01:10:15,291 --> 01:10:20,416 제이크가 전화로 경찰이 루시를 찾았다고 하더군요 938 01:10:24,500 --> 01:10:27,125 전 항상 희망을 잃지 않았어요 939 01:10:27,208 --> 01:10:29,916 바로 그 순간까지는요 940 01:10:30,000 --> 01:10:34,416 20분 후에 일본인 통역가가 연락이 와서 941 01:10:34,500 --> 01:10:37,083 치과 기록으로 대조해 보니 루시가 맞는다고 했죠 942 01:10:38,125 --> 01:10:40,541 골목에 서서 소리 질렀어요 943 01:10:42,750 --> 01:10:46,458 그 순간이 되어서야 저는 인정할 수 있게 된 거죠 944 01:10:47,208 --> 01:10:50,500 루시가 죽었다는 걸요 945 01:11:22,541 --> 01:11:23,916 루시를 많이 사랑했어요 946 01:11:24,000 --> 01:11:26,541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딸이었죠 947 01:11:28,000 --> 01:11:31,250 마음씨부터 너무 예쁜 아이였어요 948 01:11:32,625 --> 01:11:35,500 다른 사람에 대해 나쁘게 말한 적이 없고 949 01:11:36,583 --> 01:11:39,041 주변 사람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나눠 줬으며 950 01:11:40,666 --> 01:11:42,750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죠 951 01:11:43,791 --> 01:11:46,625 어떻게 그렇게 끔찍하고 952 01:11:47,250 --> 01:11:49,583 비인간적이고 사악한 짓을 할 수 있을까요? 953 01:11:51,500 --> 01:11:54,291 루시의 살인범이 판결을 받는다면 954 01:11:55,083 --> 01:12:00,000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면서 죗값을 치르는 게 955 01:12:01,166 --> 01:12:04,166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956 01:12:08,333 --> 01:12:12,041 이제 살인으로 입건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957 01:12:13,708 --> 01:12:20,708 피해자를 위해서는 최고형이 가장 좋을 것 같았습니다 958 01:12:24,333 --> 01:12:30,416 최종적으로 판결이 어떻게 결정될지는 짐작할 수 없네요 959 01:12:30,500 --> 01:12:32,375 만약 언니를 죽인 게 그 남자라면 960 01:12:32,458 --> 01:12:35,875 다시는 햇빛을 못 보게 되길 바라요 961 01:12:49,833 --> 01:12:52,083 "조지 오바라는 루시 블랙맨에 대한" 962 01:12:52,166 --> 01:12:53,833 "준강간 치사죄, 사체 손괴죄" 963 01:12:53,916 --> 01:12:57,375 "카리타 리지웨이에 대한" 964 01:12:57,458 --> 01:13:00,541 "준강간 치사죄, 사체 손괴죄의 혐의로 기소됐다" 965 01:13:02,083 --> 01:13:05,125 법정에 앉아 있는데 반대편에 오바라가 있었죠 966 01:13:05,791 --> 01:13:08,333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967 01:13:13,375 --> 01:13:17,791 더는 분노하거나 할 감정이 남아 있지도 않았어요 968 01:13:20,791 --> 01:13:22,666 "예상되는 피해자 400명 중" 969 01:13:22,750 --> 01:13:24,458 "8명에 대한 혐의만 입건됐다" 970 01:13:26,041 --> 01:13:31,791 제 인생의 모든 희망을 오바라의 유죄 판결에 걸었다면 971 01:13:31,875 --> 01:13:35,250 다시는 회복하지 못할 상처였을 거예요 972 01:13:36,583 --> 01:13:40,125 "법원은 카리타 리지웨이에 대한 준강간 치사죄로" 973 01:13:40,208 --> 01:13:43,750 "오바라 피고에게 무기 징역을 선고했다" 974 01:13:43,833 --> 01:13:48,583 "하지만 루시 블랙맨에 대한 준강간 치사죄와 사체 손괴죄" 975 01:13:48,666 --> 01:13:50,833 "사체 유기죄는 무죄를 선고받았다" 976 01:14:03,500 --> 01:14:08,000 오늘 판결에 대해 제가 느낀 점은 977 01:14:10,000 --> 01:14:13,000 루시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978 01:14:13,083 --> 01:14:17,458 루시의 죽음으로 카리타 리지웨이와 979 01:14:18,083 --> 01:14:19,416 사건을 위해 용감하게 나서 준 980 01:14:19,500 --> 01:14:22,166 다른 8명의 여성들의 정의를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981 01:14:24,791 --> 01:14:28,125 하지만 안타깝게도 루시를 위한 정의는 없었습니다 982 01:14:32,625 --> 01:14:34,125 맥이 탁 풀렸죠 983 01:14:36,500 --> 01:14:39,791 무죄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984 01:14:42,000 --> 01:14:46,000 당시 수사관들은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985 01:14:46,083 --> 01:14:48,291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데요 986 01:14:49,041 --> 01:14:50,000 네? 987 01:14:51,625 --> 01:14:55,125 다음 계획이 뭔지 여쭤봐도 될까요? 988 01:14:55,750 --> 01:15:00,416 루시를 위해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 989 01:15:00,500 --> 01:15:05,125 저희 가족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990 01:15:05,208 --> 01:15:08,958 그렇기에 재심 판결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991 01:15:10,375 --> 01:15:12,708 경찰이 온갖 실마리를 찾았지만 992 01:15:12,791 --> 01:15:17,000 유죄 판결을 위해서는 충분하지 않았던 거죠 993 01:15:17,083 --> 01:15:20,000 블랙맨 가족이 재심을 요청하자 994 01:15:20,083 --> 01:15:23,208 유죄 판결에 힘을 더하려고 노력했어요 995 01:15:23,833 --> 01:15:28,250 "2007년 4월 사건은 재심으로 판정된다" 996 01:15:32,958 --> 01:15:38,000 저희 가족의 피, 땀, 눈물을 마지막까지 짜냈고 997 01:15:39,083 --> 01:15:43,500 할 수 있는 건 다 했죠 998 01:15:45,041 --> 01:15:47,583 "2008년 12월 16일" 999 01:15:47,666 --> 01:15:50,791 "기소된 모든 혐의에 대해 오바라 피고에게 유죄를 선고했다" 1000 01:15:51,750 --> 01:15:58,125 "최고 법원은 상소를 기각하고 무기 징역을 확정했다" 1001 01:15:58,958 --> 01:16:03,875 오늘 진리와 정의가 승리했습니다 1002 01:16:04,458 --> 01:16:06,958 루시뿐만이 아니라 1003 01:16:07,041 --> 01:16:09,583 모든 성범죄 피해자들의 승리죠 1004 01:16:10,833 --> 01:16:16,291 범인에게 무기 징역이 선고되어 정의가 실현됐다고 생각합니다 1005 01:16:28,083 --> 01:16:32,625 "영국 세븐옥스" 1006 01:16:36,375 --> 01:16:40,166 2010년에 루시 씨의 산소가 있다고 해서 1007 01:16:40,875 --> 01:16:44,125 참배도 할 겸 1008 01:16:44,791 --> 01:16:49,541 영국에 가 보게 됐습니다 1009 01:16:55,916 --> 01:17:00,333 루시 씨의 어머니가 애프터눈 티라고 하나요? 1010 01:17:00,875 --> 01:17:02,875 그걸 직접 요리해서 1011 01:17:02,958 --> 01:17:06,166 대접해 주셨어요 1012 01:17:06,250 --> 01:17:10,666 그렇게 환대해 주셔서 정말 감격스러웠죠 1013 01:17:13,708 --> 01:17:17,500 서양 교회의 묘지였는데 1014 01:17:19,000 --> 01:17:23,125 고인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1015 01:17:24,083 --> 01:17:25,041 "루시 제인 블랙맨" 1016 01:17:25,125 --> 01:17:28,375 '우리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' 1017 01:17:28,458 --> 01:17:31,958 그런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1018 01:17:38,000 --> 01:17:41,166 루시 씨가 외국 땅에서 일을 하며 1019 01:17:41,250 --> 01:17:45,166 겪은 사건에 대한 안타까운 감정이 1020 01:17:45,250 --> 01:17:50,583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1021 01:17:55,875 --> 01:17:59,000 매년 영혼을 위로하러 갑니다 1022 01:18:01,166 --> 01:18:07,291 이제 편히 잠들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는 것이죠 1023 01:18:11,208 --> 01:18:13,875 20년 동안 꾸준히 가는 건 1024 01:18:13,958 --> 01:18:15,500 이 사건이 유일하네요 1025 01:18:23,458 --> 01:18:26,666 기이한 방법으로 1026 01:18:26,750 --> 01:18:32,958 루시가 저희에게 어떤 경험을 하게 해 준 겁니다 1027 01:18:33,041 --> 01:18:36,166 정말 가혹하고 끔찍했지만 1028 01:18:36,250 --> 01:18:38,833 뭐랄까… 1029 01:18:38,916 --> 01:18:41,333 루시가 남겨준 선물 같은 거죠 1030 01:18:41,958 --> 01:18:46,500 저의 마음과 영혼을 위해서요 1031 01:18:48,833 --> 01:18:51,833 루시에 대한 감정은 1032 01:18:52,416 --> 01:18:56,166 매우 순수하고 더럽혀지지 않아서 1033 01:18:56,250 --> 01:19:00,625 증오나 분노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1034 01:19:00,708 --> 01:19:04,041 그것들을 루시의 기억에서 지울 수 있었어요 1035 01:21:14,833 --> 01:21:19,833 자막: 이찬송