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05,964 --> 00:00:08,425
‎"넷플릭스 시리즈"

2
00:00:08,508 --> 00:00:11,136
‎[주제곡]

3
00:00:35,035 --> 00:00:37,120
‎[어두운 음악]

4
00:00:50,925 --> 00:00:52,635
‎(서율) 폭주한 환혼인도

5
00:00:52,719 --> 00:00:55,847
‎치료하면 다시 온전한 사람으로
‎되돌릴 수 있습니까?

6
00:00:57,098 --> 00:01:00,602
‎(박진) 사람으로 되돌리기 위해
‎치료하는 것이 아니다

7
00:01:00,685 --> 00:01:04,731
‎그저 말을 할 수 있을 정도의
‎의식을 차리게 하기 위함이다

8
00:01:08,151 --> 00:01:10,820
‎(서율) 되돌릴 길을 찾는 게
‎아니군요

9
00:01:10,904 --> 00:01:13,990
‎(박진) 일단 폭주를 시작하면
‎환혼인은 사람이 아닌

10
00:01:15,033 --> 00:01:16,284
‎괴물이다

11
00:01:17,077 --> 00:01:18,161
‎[강렬한 음악]

12
00:01:18,244 --> 00:01:20,955
‎(박진) 인간의 기를 빨아들여
‎수기를 채우든

13
00:01:21,039 --> 00:01:23,291
‎돌이 되어 굳어 버리든
‎둘 중 하나다

14
00:01:26,002 --> 00:01:27,212
‎[털썩 쓰러지는 소리]

15
00:01:30,548 --> 00:01:32,133
‎폭주를 막을 방법은 없다

16
00:01:36,930 --> 00:01:38,306
‎얼음 돌

17
00:01:39,974 --> 00:01:42,268
‎얼음 돌은 환수의 힘을
‎가졌다고 들었습니다

18
00:01:42,352 --> 00:01:44,354
‎그 힘이라면
‎막을 수 있지 않습니까

19
00:01:46,022 --> 00:01:47,982
‎그럴 수 있겠지, 하나

20
00:01:49,359 --> 00:01:53,279
‎절대 인간에게 허락돼선
‎안 될 힘이다

21
00:01:55,573 --> 00:01:57,826
‎[하늘이 우르릉 울린다]

22
00:01:57,909 --> 00:02:00,411
‎[천둥이 콰르릉 친다]
‎[어두운 음악]

23
00:02:06,793 --> 00:02:08,378
‎(진무) 비가 오려나 보구나

24
00:02:10,547 --> 00:02:13,299
‎써 보지도 못한 추혼향의 기운이

25
00:02:13,383 --> 00:02:16,344
‎하늘의 물기에
‎다 씻겨 나가 버리겠구나

26
00:02:16,427 --> 00:02:19,347
‎(염수) 추혼향 기운이
‎빗물에 사라질 수도 있는 겁니까?

27
00:02:19,430 --> 00:02:21,891
‎얼음 돌은 하늘에서 온 힘이니

28
00:02:21,975 --> 00:02:24,769
‎하늘의 기운으로
‎거둬 갈 수도 있는 것이지

29
00:02:26,688 --> 00:02:27,814
‎[신비로운 음악]

30
00:02:27,897 --> 00:02:29,983
‎[하늘이 우르릉 울린다]

31
00:02:34,988 --> 00:02:37,282
‎[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]

32
00:02:46,082 --> 00:02:48,668
‎(진무) 그때 그 어린아이는
‎하늘의 힘을 불러

33
00:02:48,751 --> 00:02:51,087
‎그 얼음 돌을 없애려 했던 걸까?

34
00:02:56,092 --> 00:02:57,468
‎(진무) 진부연

35
00:02:58,845 --> 00:03:02,348
‎살아 있었으면
‎하늘의 기운까지 움직이는

36
00:03:02,432 --> 00:03:05,184
‎대단한 신녀가 됐을 것이다

37
00:03:29,500 --> 00:03:30,835
‎(장욱) 너 괜찮아

38
00:03:31,544 --> 00:03:33,296
‎봐, 나도 괜찮잖아

39
00:03:33,379 --> 00:03:34,380
‎폭주한 게 아니야

40
00:03:37,050 --> 00:03:39,093
‎[하늘이 우르릉 울린다]

41
00:03:40,178 --> 00:03:42,055
‎[신비로운 음악]

42
00:03:53,107 --> 00:03:54,943
‎(무덕) 수성대 위 하늘이 열렸어

43
00:03:55,568 --> 00:03:57,237
‎(장욱) 원래 열려 있는 게 아니야?

44
00:03:57,320 --> 00:03:58,446
‎(무덕) 아니야

45
00:03:58,529 --> 00:03:59,989
‎뚫린 듯 보이지만

46
00:04:01,157 --> 00:04:02,784
‎막혀 있는 거라고 하셨어

47
00:04:02,867 --> 00:04:05,119
‎누구, 네 아버지가?

48
00:04:07,080 --> 00:04:08,623
‎수성대 위 하늘은

49
00:04:09,791 --> 00:04:12,293
‎수성직 술사의 수기로
‎여는 거라 하셨는데

50
00:04:12,919 --> 00:04:14,837
‎(무덕) 이게 어떻게 열린 거지?

51
00:04:14,921 --> 00:04:18,007
‎(장욱) 어, 어쨌든
‎하면 안 되는 걸 한 거 같은데

52
00:04:18,091 --> 00:04:19,509
‎어떻게 된 거지?

53
00:04:21,636 --> 00:04:22,512
‎(무덕) 나야

54
00:04:24,722 --> 00:04:25,974
‎내가 한 거야

55
00:04:27,058 --> 00:04:29,143
‎여기에 나의 수기가 들어간 거야

56
00:04:29,686 --> 00:04:31,437
‎경천대호에서처럼

57
00:04:32,397 --> 00:04:33,898
‎거울 속에서처럼

58
00:04:35,775 --> 00:04:38,027
‎이 안에서 나의 힘이 돌아온 거야

59
00:04:42,282 --> 00:04:44,784
‎[천둥이 콰르릉 친다]

60
00:04:47,954 --> 00:04:49,289
‎[장욱의 놀란 숨소리]

61
00:04:50,081 --> 00:04:51,958
‎[천둥이 콰르릉 친다]

62
00:04:52,959 --> 00:04:54,794
‎[긴장되는 음악]

63
00:04:57,255 --> 00:04:58,339
‎(진무) 벼락이 떨어지다니

64
00:04:58,423 --> 00:05:00,591
‎(염수) 수성대가 있는 본실 안에서
‎요란한 소리가 났다고 합니다

65
00:05:01,426 --> 00:05:04,554
‎지금 그 안엔 장욱과
‎김 내관이 있는 것 아닙니까?

66
00:05:12,562 --> 00:05:13,938
‎(장욱) 추혼향 기운이야

67
00:05:15,273 --> 00:05:17,942
‎예전에 길주가 환혼술 할 때 봤던
‎그 검은 기운

68
00:05:19,610 --> 00:05:21,612
‎[무덕의 괴로운 신음]
‎너 왜 그래

69
00:05:22,196 --> 00:05:24,782
‎전에 거울에서 나왔을 때처럼
‎눈이 안 보여

70
00:05:25,867 --> 00:05:27,368
‎어지럽고 울렁거려

71
00:05:27,452 --> 00:05:29,537
‎곧 진무가 돌아올 거야
‎여기서 빠져나가야 돼

72
00:05:42,050 --> 00:05:43,509
‎(장욱) 아, 맞다, 문

73
00:05:44,594 --> 00:05:46,137
‎[장욱의 한숨]

74
00:05:46,220 --> 00:05:48,389
‎문은 수기로 잠겨 있고
‎수성대는 망가졌고

75
00:05:48,473 --> 00:05:49,891
‎환혼인은 죽었고

76
00:05:51,100 --> 00:05:52,393
‎하, 미치겠네

77
00:05:53,311 --> 00:05:55,897
‎수성대 옆으로
‎하인들 출입구가 하나 더 있다

78
00:05:56,814 --> 00:05:58,858
‎어릴 때 아버지랑
‎그리로 나갔던 기억이 있어

79
00:05:59,442 --> 00:06:01,444
‎그리 나가도 어차피 천부관 안이야

80
00:06:05,823 --> 00:06:08,659
‎(장욱) 넌 안 보이고
‎나는 이곳 길을 몰라

81
00:06:09,994 --> 00:06:11,621
‎헤매다가

82
00:06:11,704 --> 00:06:13,456
‎천부관 술사들 손에 잡힐 거야

83
00:06:13,539 --> 00:06:15,708
‎이대로 있어도 진무에게 죽을 거다

84
00:06:15,792 --> 00:06:17,585
‎내 힘으론 그자를 당하지 못해

85
00:06:18,836 --> 00:06:20,671
‎[의미심장한 음악]

86
00:06:21,297 --> 00:06:23,966
‎우릴 도와줄 구원자를 불러야겠어

87
00:06:25,301 --> 00:06:27,011
‎- 구원자?
‎- (장욱) 있어

88
00:06:29,138 --> 00:06:30,765
‎(장욱) 떨리는 가슴을 안고

89
00:06:30,848 --> 00:06:33,226
‎설레어 한걸음에 달려올

90
00:06:33,309 --> 00:06:34,852
‎나의 구원자

91
00:06:40,108 --> 00:06:42,235
‎[차분한 음악]

92
00:06:47,657 --> 00:06:49,700
‎[신비로운 효과음]

93
00:06:58,918 --> 00:07:01,170
‎장욱 네가 미쳤구나

94
00:07:06,843 --> 00:07:08,511
‎본실 안에서 큰 소리가 났다고?

95
00:07:08,594 --> 00:07:11,764
‎(술사1) 네, 절대 열지 말라 하셔
‎들어가 보진 못했습니다

96
00:07:11,848 --> 00:07:14,100
‎염수만 따라 들어오고
‎나머지는 계속 문 앞을 지켜라

97
00:07:14,183 --> 00:07:16,477
‎[긴장되는 음악]

98
00:07:30,158 --> 00:07:32,535
‎장욱이 결계를 풀고 나왔구나

99
00:07:32,618 --> 00:07:34,203
‎(염수) 부관주님

100
00:07:34,287 --> 00:07:35,788
‎수성대가…

101
00:07:36,664 --> 00:07:38,416
‎수성대는 왜 이리된 거지?

102
00:07:39,667 --> 00:07:41,085
‎잡아야 돼

103
00:07:41,169 --> 00:07:42,962
‎장욱을 살려서 내보내선 안 돼

104
00:07:43,671 --> 00:07:45,339
‎넌 이거부터 밀실로 옮겨라

105
00:07:45,423 --> 00:07:47,550
‎절대 누구의 눈에
‎띄어서는 안 된다

106
00:07:47,633 --> 00:07:48,551
‎(염수) 네

107
00:07:54,724 --> 00:07:56,767
‎(진무) 천부관에서 외부로 나가는
‎모든 문을 막고

108
00:07:56,851 --> 00:07:58,686
‎송림의 장욱과 그 하인을 찾아라

109
00:07:59,437 --> 00:08:01,814
‎만약에 저항하면 죽여도 좋다

110
00:08:01,898 --> 00:08:02,815
‎(술사들) 네!

111
00:08:17,622 --> 00:08:21,459
‎(진무) 장욱은 절대 이 복잡한
‎천부관을 빠져나갈 수 없어

112
00:08:22,460 --> 00:08:23,836
‎헤매다 잡힐 거다

113
00:08:26,255 --> 00:08:27,256
‎그래

114
00:08:28,174 --> 00:08:32,136
‎헤매다 잡히지 않으려고
‎숨어 있을 수도 있겠네

115
00:08:35,640 --> 00:08:37,225
‎내가 속을 뻔했구나

116
00:08:38,726 --> 00:08:39,894
‎여기 있나?

117
00:08:40,937 --> 00:08:43,523
‎내가 친 물의 결계는
‎잘 빠져나왔던데

118
00:08:43,606 --> 00:08:45,816
‎이번엔 불의 결계를 쳐 줄까?

119
00:08:47,485 --> 00:08:50,071
‎온 사방이 불덩어리로 보이면

120
00:08:50,154 --> 00:08:52,907
‎'앗, 뜨거워' 하며

121
00:08:53,741 --> 00:08:55,326
‎빠져나오려나?

122
00:08:55,409 --> 00:08:57,411
‎(장욱) 아까처럼 설득을 하시죠

123
00:08:57,495 --> 00:08:59,413
‎무섭게 협박만 하지 마시고

124
00:09:01,791 --> 00:09:04,126
‎아쉬울 게 없는데 설득을 왜 하나

125
00:09:04,210 --> 00:09:07,964
‎(진무) 넌 허락 없이 들어와
‎귀한 수성대까지 깨 버린 침입자고

126
00:09:08,047 --> 00:09:12,552
‎난 천부관을 지키는 부관주로
‎침입자를 제거해 버리면 되는데

127
00:09:15,555 --> 00:09:18,266
‎선물까지 가지고 온 손님한테
‎너무하시네요

128
00:09:18,349 --> 00:09:21,727
‎(장욱) 아까 여기 있던 친구분을
‎돌덩이로 만들어서 화가 나셨나?

129
00:09:21,811 --> 00:09:23,020
‎친구라니

130
00:09:23,854 --> 00:09:27,191
‎여기 장욱 너와 너의 하인 아이
‎그리고 나 말고

131
00:09:27,275 --> 00:09:28,192
‎누가 있었나?

132
00:09:28,901 --> 00:09:31,070
‎아, 그 돌덩이는 숨기시겠다?

133
00:09:32,238 --> 00:09:33,447
‎(장욱) 근데 어쩌죠?

134
00:09:34,740 --> 00:09:36,075
‎들킬 텐데

135
00:09:36,158 --> 00:09:37,785
‎(진무) 들킬 일 없다

136
00:09:37,868 --> 00:09:40,788
‎너와 네 하인 아이는
‎곧 죽을 테니까

137
00:09:41,998 --> 00:09:42,915
‎나와라

138
00:09:43,499 --> 00:09:44,625
‎나와라!

139
00:09:46,043 --> 00:09:48,045
‎[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]

140
00:10:11,027 --> 00:10:12,111
‎[허염의 다급한 소리]

141
00:10:12,194 --> 00:10:13,738
‎(허염) 저, 총수도 보았나?

142
00:10:13,821 --> 00:10:16,115
‎방금 천부관 쪽으로
‎벼락이 떨어졌네

143
00:10:16,198 --> 00:10:18,784
‎천부관은 왕실과 붙어 있습니다

144
00:10:18,868 --> 00:10:21,621
‎변고는 없는지 알아봐야겠군요

145
00:10:21,704 --> 00:10:23,414
‎(허염) 엄청 큰 거였는데

146
00:10:23,497 --> 00:10:26,167
‎진무 그놈이
‎따닥 맞았으면 좋겠구나
‎[무거운 음악]

147
00:10:41,390 --> 00:10:42,475
‎안됐구나

148
00:10:43,601 --> 00:10:46,103
‎(진무) 관주의 자리를 이을
‎꿈에 부풀어

149
00:10:46,187 --> 00:10:48,439
‎여기에 구경 왔을 텐데

150
00:10:48,522 --> 00:10:51,901
‎오자마자 죽게 되다니 운이 없구나

151
00:10:53,736 --> 00:10:55,154
‎안되셨네요

152
00:10:55,237 --> 00:10:58,616
‎(장욱) 제가 죽으면 관주의 자리를
‎쉽게 차지하셨을 텐데

153
00:10:58,699 --> 00:11:00,284
‎저를 죽이지 못하실 테니까요

154
00:11:00,868 --> 00:11:01,786
‎뭐?

155
00:11:03,954 --> 00:11:05,623
‎음양옥이라고 들어 보셨습니까?

156
00:11:07,166 --> 00:11:09,543
‎(장욱) 붉은색과 푸른색이
‎짝을 이루는데

157
00:11:09,627 --> 00:11:12,296
‎그 한쪽에 수기를 불어넣으면
‎다른 한쪽이 반응을 하죠

158
00:11:12,380 --> 00:11:13,673
‎거리가 가깝다면

159
00:11:14,757 --> 00:11:16,550
‎이끌림에 서로를
‎반드시 찾게 됩니다

160
00:11:17,927 --> 00:11:18,761
‎그게 왜?

161
00:11:18,844 --> 00:11:20,388
‎둘 중 푸른 옥을

162
00:11:21,305 --> 00:11:23,140
‎지금 세자 저하께서
‎가지고 계십니다

163
00:11:25,267 --> 00:11:26,352
‎(진무) 좋은 옥이네요

164
00:11:26,435 --> 00:11:28,938
‎(고원) 금두꺼비
‎열 개를 내고 얻은 건데

165
00:11:29,021 --> 00:11:30,231
‎귀한 건가?

166
00:11:32,274 --> 00:11:33,442
‎그래서 그게 왜

167
00:11:34,026 --> 00:11:36,320
‎나머지 붉은 옥은
‎제가 가지고 있었는데

168
00:11:36,404 --> 00:11:38,989
‎거기에 수기를 불어넣었으니
‎세자께선 지금

169
00:11:39,949 --> 00:11:41,409
‎그걸 찾아오고 있을 겁니다

170
00:11:44,995 --> 00:11:46,038
‎[헛웃음]

171
00:11:49,583 --> 00:11:50,709
‎(장욱) 에?

172
00:11:51,585 --> 00:11:53,045
‎당장 죽이고 뺏으시려고요?

173
00:11:54,463 --> 00:11:57,174
‎그럴까 봐
‎그건 다른 곳에 넣어 뒀습니다

174
00:11:59,718 --> 00:12:02,221
‎[의미심장한 음악]
‎아까 폭주하여 돌이 된
‎내관의 품 안에

175
00:12:02,304 --> 00:12:04,181
‎수기를 불어넣은
‎붉은 옥이 들어 있습니다

176
00:12:13,816 --> 00:12:15,568
‎(장욱) 세자께선 지금

177
00:12:15,651 --> 00:12:17,862
‎그 돌덩이를 향해
‎가고 있을 겁니다

178
00:12:21,240 --> 00:12:23,409
‎저하께서 폭주한 시신을 보시면

179
00:12:24,243 --> 00:12:25,661
‎어유

180
00:12:25,744 --> 00:12:26,829
‎많이 놀라시겠는데요?

181
00:12:39,341 --> 00:12:40,301
‎(고원) 천부관

182
00:12:42,970 --> 00:12:44,889
‎장욱이 천부관에 있어

183
00:12:52,521 --> 00:12:54,773
‎절 죽이시는 것보다

184
00:12:54,857 --> 00:12:56,901
‎세자 저하를 먼저
‎막으셔야 되지 않겠습니까?

185
00:12:59,236 --> 00:13:00,905
‎[진무의 웃음]

186
00:13:01,739 --> 00:13:03,574
‎내가 확인하고 올 때까지

187
00:13:04,450 --> 00:13:06,702
‎어차피 넌 절대
‎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

188
00:13:18,506 --> 00:13:19,465
‎김 내관은?

189
00:13:19,548 --> 00:13:20,674
‎밀실에 두었습니다

190
00:13:20,758 --> 00:13:22,259
‎(염수) 명하시면
‎바로 밖으로 내갈 겁니다

191
00:13:37,191 --> 00:13:38,651
‎(진무) 없어

192
00:13:38,734 --> 00:13:41,028
‎어린놈이 날 또 속였어

193
00:13:41,111 --> 00:13:42,238
‎[성난 숨소리]

194
00:13:43,697 --> 00:13:45,157
‎(술사2) 저, 부관주님

195
00:13:45,241 --> 00:13:47,910
‎아무도 들이지 말라 하셨는데
‎어쩔 수 없었습니다

196
00:13:48,494 --> 00:13:51,163
‎혹 세자 저하께서 오셨나?

197
00:13:51,247 --> 00:13:52,206
‎네

198
00:13:54,667 --> 00:13:56,502
‎음양옥은 거짓말이 아니었나 보네

199
00:14:13,227 --> 00:14:14,228
‎부관주

200
00:14:14,311 --> 00:14:17,398
‎이곳 천부관에서 왕실 내관의
‎환혼인이 나온 것이 맞는가?

201
00:14:20,609 --> 00:14:23,195
‎(고원) 그걸 숨기기 위해서
‎장욱을 죽이려 했다고?

202
00:14:23,279 --> 00:14:25,030
‎큰 오해를 하고 계십니다, 저하

203
00:14:29,910 --> 00:14:32,162
‎[긴장되는 음악]

204
00:15:02,359 --> 00:15:03,527
‎저 말고도

205
00:15:03,611 --> 00:15:06,238
‎(장욱) 제 하인을 환혼인의 먹이로
‎던져 주려고 하셨죠

206
00:15:06,322 --> 00:15:08,157
‎이걸 오해라 우기실 거면

207
00:15:08,240 --> 00:15:10,242
‎제대로 된 변명을
‎내놓으셔야 할 겁니다

208
00:15:22,588 --> 00:15:25,466
‎(김 도주) 예전에
‎천부관 수성직 술사였던

209
00:15:25,549 --> 00:15:28,218
‎조충 어르신에 대해
‎물으시는 겁니까?

210
00:15:28,302 --> 00:15:30,220
‎이 집 장강과 조충은

211
00:15:30,304 --> 00:15:32,056
‎막역한 사이였다 들었소

212
00:15:32,139 --> 00:15:33,265
‎그랬지요

213
00:15:34,016 --> 00:15:35,601
‎아주 각별한 벗이었습니다

214
00:15:36,310 --> 00:15:38,437
‎(김 도주) 저희 집에도
‎자주 오셨고요

215
00:15:38,520 --> 00:15:40,439
‎농도 잘하시고

216
00:15:40,522 --> 00:15:42,483
‎다정했던 분이었습니다

217
00:15:43,233 --> 00:15:47,571
‎조충은 사술에 빠져
‎그 집안이 멸문지화를 당했소

218
00:15:47,655 --> 00:15:49,198
‎저는 그 좋은 분이

219
00:15:49,990 --> 00:15:52,242
‎그리되었다는 게 참

220
00:15:52,326 --> 00:15:53,410
‎믿기지가 않습니다

221
00:15:54,954 --> 00:15:57,498
‎조충에게 딸이 하나 있었는데

222
00:15:57,581 --> 00:15:58,666
‎그 아이도 아시오?

223
00:15:59,583 --> 00:16:01,001
‎예, 기억합니다

224
00:16:01,502 --> 00:16:03,587
‎항상 아버지 옆에 붙어 다니던

225
00:16:03,671 --> 00:16:05,255
‎보기 좋은 부녀였지요

226
00:16:05,339 --> 00:16:07,383
‎그 아이도 그 난리 통에
‎사라졌다지요?

227
00:16:08,342 --> 00:16:09,176
‎(김 도주) 아마

228
00:16:10,094 --> 00:16:11,470
‎죽었을 겁니다

229
00:16:12,471 --> 00:16:14,765
‎왜 죽었다 생각하오?

230
00:16:14,848 --> 00:16:17,267
‎장강 관주님께서 그 아이를

231
00:16:17,351 --> 00:16:18,769
‎엄청 찾으셨거든요

232
00:16:19,687 --> 00:16:22,982
‎(김 도주) 그 어린아이를
‎누가 일부러 감춰 둔 게 아니라면

233
00:16:23,065 --> 00:16:25,025
‎그동안 왜 찾지 못했겠습니까

234
00:16:26,276 --> 00:16:28,570
‎마님 돌아가시고

235
00:16:28,654 --> 00:16:30,698
‎가장 친한 벗이 그리되고

236
00:16:30,781 --> 00:16:32,741
‎관주님은 그때

237
00:16:32,825 --> 00:16:34,451
‎제정신이 아니셨어요

238
00:16:35,035 --> 00:16:37,913
‎마치 자기 때문에
‎두 분이 그리되신 것처럼

239
00:16:38,622 --> 00:16:40,708
‎많이 괴로워하셨지요

240
00:16:41,417 --> 00:16:43,836
‎친구 딸을 찾겠다고 집을 나섰으니

241
00:16:43,919 --> 00:16:46,588
‎찾으면 돌아오실 거라
‎생각했습니다

242
00:16:46,672 --> 00:16:47,756
‎한데

243
00:16:48,424 --> 00:16:50,884
‎아이 하나 찾겠다고 20년을

244
00:16:50,968 --> 00:16:52,261
‎밖으로 떠돌겠습니까?

245
00:16:53,220 --> 00:16:55,723
‎혹시 돌아오지 못할
‎다른 이유가 있을까 싶어

246
00:16:55,806 --> 00:16:57,683
‎그게 염려가 됩니다

247
00:16:57,766 --> 00:16:59,810
‎(이 선생) 20년 전 그때

248
00:16:59,893 --> 00:17:02,271
‎바로 그 아이를 찾았다면

249
00:17:02,354 --> 00:17:04,898
‎그 아이는 삶이 덜 고단했을 거고

250
00:17:04,982 --> 00:17:08,944
‎장강도 짊어진 짐을
‎조금은 덜었을 텐데

251
00:17:09,028 --> 00:17:10,571
‎짐을 덜어요?

252
00:17:10,654 --> 00:17:12,656
‎저희 관주님이 조충 그분께

253
00:17:12,740 --> 00:17:14,616
‎무슨 잘못이라도 했다는 겁니까?

254
00:17:15,200 --> 00:17:17,327
‎(김 도주) 사술을 한 자를
‎처단한 것은

255
00:17:17,411 --> 00:17:19,371
‎술사로서 해야 할
‎바른 일이었습니다

256
00:17:19,455 --> 00:17:21,582
‎아무리 막역한 친구지만

257
00:17:21,665 --> 00:17:23,542
‎그리한 게 잘못은 아니지 않습니까

258
00:17:23,625 --> 00:17:25,002
‎바르고 그르다는 것이

259
00:17:25,085 --> 00:17:27,880
‎눈에 보이는 것만으로
‎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오

260
00:17:28,464 --> 00:17:30,966
‎(이 선생) 그 안에 이유가 있고
‎사연이 남기에

261
00:17:31,050 --> 00:17:34,261
‎그것이 얽히고 꼬여
‎인연이라는 게 이어지지

262
00:17:34,344 --> 00:17:35,512
‎그 말씀은

263
00:17:36,180 --> 00:17:39,058
‎조씨 집안과 장씨 집안 사이에
‎악연이

264
00:17:39,141 --> 00:17:41,226
‎아직도 남아 있다는 말로 들립니다

265
00:17:42,061 --> 00:17:43,020
‎[무거운 음악]

266
00:17:43,103 --> 00:17:44,480
‎(김 도주) 혹시

267
00:17:45,064 --> 00:17:47,066
‎우리 집안에 앙심을 품은

268
00:17:47,149 --> 00:17:48,901
‎조씨 집안 사람이 있는 겁니까?

269
00:17:49,902 --> 00:17:52,196
‎송림에서 그 딸아이를
‎찾기라도 했습니까?

270
00:17:54,198 --> 00:17:56,241
‎[잔을 탁 든다]
‎그 딸아이는

271
00:17:58,535 --> 00:17:59,745
‎죽었소

272
00:18:02,998 --> 00:18:04,083
‎아…

273
00:18:05,167 --> 00:18:06,835
‎그랬군요

274
00:18:06,919 --> 00:18:08,337
‎가엽네요

275
00:18:09,421 --> 00:18:11,256
‎천도제라도 지내 줘야겠어요

276
00:18:14,635 --> 00:18:15,761
‎김 도주는

277
00:18:16,970 --> 00:18:18,514
‎참 따듯한 사람이오

278
00:18:18,597 --> 00:18:20,474
‎(김 도주) 제가
‎착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

279
00:18:20,557 --> 00:18:24,103
‎귀신으로 들러붙어
‎도련님에게 해코지라도 할까 봐

280
00:18:24,186 --> 00:18:25,729
‎그래서 그런 거지요

281
00:18:25,813 --> 00:18:28,315
‎정말 그 혼이 남아

282
00:18:28,398 --> 00:18:30,609
‎장욱 옆에 붙어 있으면 어쩔 거요?

283
00:18:30,692 --> 00:18:32,236
‎떼 내야죠

284
00:18:32,319 --> 00:18:33,821
‎악연이면 악귀인데

285
00:18:33,904 --> 00:18:35,572
‎어찌 도련님 곁에 붙여 둡니까

286
00:18:37,282 --> 00:18:38,867
‎악귀라…

287
00:18:42,996 --> 00:18:44,540
‎무덕이는 어디 있습니까?

288
00:18:44,623 --> 00:18:46,291
‎무덕이요?

289
00:18:46,375 --> 00:18:47,793
‎무덕이는

290
00:18:47,876 --> 00:18:49,503
‎천부관에 심부름 보냈습니다

291
00:18:50,254 --> 00:18:52,297
‎[어두운 음악]

292
00:18:56,635 --> 00:18:58,053
‎너 괜찮아? 이제 보이는 거야?

293
00:18:58,804 --> 00:19:00,639
‎예, 인제 잘 보여유

294
00:19:01,223 --> 00:19:02,307
‎(무덕) 도련님은

295
00:19:02,391 --> 00:19:04,643
‎어디 다치신 덴 없으세유?

296
00:19:04,726 --> 00:19:05,894
‎(장욱) 응, 난 괜찮아

297
00:19:05,978 --> 00:19:08,313
‎(고원) 보통 한 쌍을 나눠 갖는 건
‎어떤 사이지?

298
00:19:08,397 --> 00:19:10,607
‎부부거나 연인이죠

299
00:19:14,194 --> 00:19:17,197
‎명하신 대로 송림의 총수가
‎천부관에 들었습니다

300
00:19:37,843 --> 00:19:40,262
‎(박진) 진무 부관주에게

301
00:19:40,345 --> 00:19:42,890
‎약과를 전해 주러
‎천부관에 왔다고?

302
00:19:42,973 --> 00:19:44,766
‎(장욱) 예, 두 분

303
00:19:45,475 --> 00:19:47,394
‎약과 때문에 싸우셨다면서요

304
00:19:47,477 --> 00:19:49,730
‎김 도주가 먹는 걸로
‎마음 상하면 오래간다고

305
00:19:49,813 --> 00:19:51,857
‎걱정하는 마음에 보낸
‎선물을 들고 왔습니다

306
00:19:51,940 --> 00:19:53,358
‎궁색한 변명이구나

307
00:19:54,401 --> 00:19:56,069
‎(고원) 송림 총수와
‎천부관 부관주가

308
00:19:56,153 --> 00:19:58,155
‎약과를 두고 싸웠다는 게
‎말이 되냐!

309
00:20:00,240 --> 00:20:01,283
‎혹 그렇다 해도

310
00:20:01,366 --> 00:20:02,701
‎약과만 전해 주고 가면 되는데

311
00:20:02,784 --> 00:20:04,995
‎수성대가 있는 본실엔
‎왜 들어간 것이냐

312
00:20:05,078 --> 00:20:08,081
‎(장욱) 천부관 수성대가 어떤 건지
‎한번 보고 싶었습니다, 한데

313
00:20:08,707 --> 00:20:10,292
‎거기서 봐서는 안 될 것을
‎보게 된 거죠

314
00:20:10,375 --> 00:20:11,585
‎[어두운 음악]

315
00:20:11,668 --> 00:20:15,088
‎(박진) 네가 본 것이
‎환혼인이 분명하냐

316
00:20:15,172 --> 00:20:16,006
‎(장욱) 예

317
00:20:16,089 --> 00:20:18,592
‎저자는 그걸 감추기 위해
‎저를 결계에 가두고

318
00:20:18,675 --> 00:20:21,345
‎우리 무덕이를
‎환혼인의 먹이로 던져 줬습니다

319
00:20:21,428 --> 00:20:23,013
‎다 거짓말입니다

320
00:20:24,598 --> 00:20:27,476
‎(진무) 장욱은 천부관 본실을
‎허락도 없이 몰래 침입했습니다

321
00:20:27,559 --> 00:20:29,519
‎그러다가 실수로
‎저 수성대를 망가트렸고

322
00:20:29,603 --> 00:20:31,939
‎그걸 저에게 들켜서 곤란해지니까

323
00:20:32,022 --> 00:20:34,942
‎환혼인이 나왔다는
‎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는 겁니다

324
00:20:36,818 --> 00:20:38,528
‎(장욱) 분명 그곳에
‎환혼인이 있었습니다

325
00:20:38,612 --> 00:20:40,572
‎그곳에서 폭주하여 돌이 되는 걸

326
00:20:40,656 --> 00:20:42,199
‎저와 제 하인이 똑똑히 봤습니다

327
00:20:42,866 --> 00:20:44,952
‎(고원) 내가 왔을 때
‎환혼인 시신은 없었다

328
00:20:45,035 --> 00:20:46,620
‎(장욱) 천부관 어딘가에 감췄겠죠

329
00:20:46,703 --> 00:20:48,413
‎밖으로 빼돌리지 못하도록

330
00:20:48,497 --> 00:20:51,416
‎당장 천부관을 봉쇄하시고
‎환혼인의 시신을 찾아야 합니다

331
00:20:54,544 --> 00:20:57,047
‎환혼인 시신만 나오면

332
00:20:57,130 --> 00:20:58,590
‎쉽게 밝혀지겠네요

333
00:21:01,510 --> 00:21:04,304
‎(박진) 송림 술사들을 불러
‎천부관을 조사하겠습니다

334
00:21:04,388 --> 00:21:05,514
‎(진무) 안 됩니다

335
00:21:05,597 --> 00:21:08,016
‎저 말도 안 되는 헛소리만 믿고

336
00:21:08,100 --> 00:21:10,310
‎천부관을 함부로
‎뒤지게 둘 순 없습니다

337
00:21:16,066 --> 00:21:17,317
‎장욱

338
00:21:18,527 --> 00:21:20,737
‎그 환혼인이
‎왕실의 내관이라 하였지?

339
00:21:20,821 --> 00:21:23,282
‎(장욱) 예
‎예전 송림에서의 대결 날

340
00:21:23,365 --> 00:21:25,200
‎왕비마마 곁을 지키던 내관입니다

341
00:21:25,284 --> 00:21:27,744
‎(고원) 오 내관
‎그때 같이 온 내관이 누군가?

342
00:21:27,828 --> 00:21:30,497
‎(오 내관) 왕비마마를 모시는
‎김 내관입니다

343
00:21:31,790 --> 00:21:34,835
‎그렇다면 지금 왕실에 김 내관이
‎있는지부터 확인하면 되겠네

344
00:21:35,460 --> 00:21:36,920
‎(고원) 가서 알아봐라, 오 내관

345
00:21:37,004 --> 00:21:39,172
‎그러실 필요 없으십니다

346
00:21:39,256 --> 00:21:40,882
‎[어두운 음악]

347
00:22:02,571 --> 00:22:05,407
‎(한 상궁) 왕비마마십니다
‎예를 지키십시오

348
00:22:12,956 --> 00:22:13,915
‎(고원) 어마마마

349
00:22:15,292 --> 00:22:17,627
‎부관주의 긴급한 연락을 받고

350
00:22:17,711 --> 00:22:19,629
‎놀라서 제가 직접 왔습니다

351
00:22:23,258 --> 00:22:24,509
‎(하선) 이곳에서

352
00:22:24,593 --> 00:22:26,803
‎환혼인이 나왔다고요?

353
00:22:26,887 --> 00:22:29,264
‎(고원) 어마마마를 모시던 내관이
‎환혼인이고

354
00:22:29,348 --> 00:22:31,933
‎이곳 천부관에서 폭주하여
‎돌이 되었다 합니다

355
00:22:32,017 --> 00:22:33,143
‎[하선의 놀란 숨소리]

356
00:22:33,727 --> 00:22:35,020
‎(하선) 그래요?

357
00:22:35,103 --> 00:22:36,021
‎(진무) 아닙니다

358
00:22:36,605 --> 00:22:38,899
‎이곳에서 환혼인이
‎폭주한 일은 없습니다

359
00:22:38,982 --> 00:22:40,984
‎그저 저 장욱이 하는

360
00:22:41,568 --> 00:22:43,153
‎허위 주장일 뿐입니다

361
00:22:43,236 --> 00:22:45,113
‎(박진) 허위인지 아닌지는

362
00:22:45,197 --> 00:22:47,949
‎환혼인 내관을 찾으면
‎밝혀질 겁니다

363
00:22:50,827 --> 00:22:52,621
‎이자가 봤다는

364
00:22:52,704 --> 00:22:54,623
‎환혼인인 내관이 누구입니까?

365
00:22:55,707 --> 00:22:57,000
‎김 내관입니다

366
00:23:04,633 --> 00:23:06,468
‎김 내관이라면

367
00:23:06,551 --> 00:23:08,386
‎나와 함께 왔습니다

368
00:23:08,470 --> 00:23:10,555
‎[긴장되는 음악]

369
00:23:18,730 --> 00:23:20,607
‎밖의 김 내관 들어오거라

370
00:23:27,280 --> 00:23:29,658
‎[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]

371
00:23:52,180 --> 00:23:53,557
‎자네가 봤다는

372
00:23:54,391 --> 00:23:56,226
‎폭주한 환혼인 내관이

373
00:23:56,810 --> 00:23:58,478
‎이자 맞는가?

374
00:24:00,313 --> 00:24:01,273
‎네

375
00:24:01,356 --> 00:24:03,984
‎(고원) 분명 돌이 되어
‎굳었다 하지 않았느냐

376
00:24:04,067 --> 00:24:06,403
‎저리 멀쩡하게 살아 있는 자를
‎환혼인이라니!

377
00:24:07,946 --> 00:24:09,114
‎(장욱) 그러네요?

378
00:24:13,160 --> 00:24:14,536
‎너무 멀쩡하네요

379
00:24:23,336 --> 00:24:25,463
‎(하선) 지금 상황을
‎모면하기 위해선

380
00:24:28,466 --> 00:24:31,303
‎이것을 다시
‎살리는 수밖에 없겠구나

381
00:24:47,277 --> 00:24:49,446
‎(장욱) 폭주한 환혼인이
‎멀쩡해졌다

382
00:24:50,071 --> 00:24:52,115
‎저것이 얼음 돌의 힘이라면

383
00:24:52,199 --> 00:24:54,409
‎무덕이가 폭주한다 해도
‎방법이 있다

384
00:24:55,577 --> 00:24:56,411
‎무덕아

385
00:24:58,205 --> 00:24:59,581
‎우리가 헛걸 본 거 같다

386
00:25:01,458 --> 00:25:02,792
‎그러네유, 도련님

387
00:25:05,045 --> 00:25:07,631
‎(진무) 헛것을 본 것이 아니라
‎거짓말을 한 것이지!

388
00:25:07,714 --> 00:25:09,841
‎저렇게 멀쩡히 살아 있으니

389
00:25:10,717 --> 00:25:12,844
‎네, 제 말은 모두 거짓말이 됐네요

390
00:25:17,390 --> 00:25:19,267
‎(진무) 수성대를 망쳐 놓고
‎겁이 나니까

391
00:25:19,351 --> 00:25:22,562
‎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
‎빠져나가려고 한 겁니다

392
00:25:23,146 --> 00:25:24,189
‎(박진) 장욱

393
00:25:25,232 --> 00:25:26,983
‎부관주의 말이 맞냐

394
00:25:28,693 --> 00:25:30,487
‎네, 맞습니다

395
00:25:30,570 --> 00:25:32,239
‎제 말은 모두 거짓말입니다

396
00:25:35,283 --> 00:25:38,286
‎(박진) 천부관에 허락 없이 들어와
‎귀중한 신물을 깨 놓고

397
00:25:38,370 --> 00:25:41,623
‎허무맹랑한 거짓말로
‎위기를 모면하려 한 것이냐!

398
00:25:42,207 --> 00:25:43,875
‎죄송합니다

399
00:25:43,959 --> 00:25:45,585
‎잘못했습니다

400
00:25:47,712 --> 00:25:49,464
‎(박진) 송림 술사의 잘못이니

401
00:25:49,547 --> 00:25:52,634
‎총수인 제가 대신해
‎사죄 올리겠습니다

402
00:25:54,052 --> 00:25:57,430
‎진무 부관주님께도 사죄드립니다

403
00:26:01,268 --> 00:26:03,061
‎수성대의 석판은

404
00:26:03,144 --> 00:26:06,314
‎저희 송림에서 고쳐 놓겠습니다

405
00:26:06,398 --> 00:26:08,149
‎[무거운 음악]

406
00:26:08,233 --> 00:26:09,401
‎그럴 건 없습니다

407
00:26:09,484 --> 00:26:10,694
‎(박진) 아닙니다

408
00:26:10,777 --> 00:26:13,238
‎당연히 저희가 책임져야지요

409
00:26:15,031 --> 00:26:16,408
‎- 아니…
‎- (박진) 마마

410
00:26:16,491 --> 00:26:19,661
‎(박진) 송림의 실수를 만회할
‎기회를 주십시오

411
00:26:21,955 --> 00:26:23,498
‎그리하는 것이 맞겠습니다, 어머니

412
00:26:25,583 --> 00:26:27,419
‎(하선) 세자 뜻대로 하십시오

413
00:26:28,545 --> 00:26:30,630
‎난 그만 돌아가 보겠습니다

414
00:26:36,136 --> 00:26:38,471
‎[어두운 음악]

415
00:26:48,356 --> 00:26:49,524
‎[한숨]

416
00:26:53,486 --> 00:26:56,406
‎(박진) 당장 내일부터
‎송림 사람들을 천부관으로 들여

417
00:26:56,489 --> 00:26:58,366
‎제가 직접 관리하여 고치겠습니다

418
00:26:59,117 --> 00:27:02,412
‎그럼 저는 이 왕실과
‎천부관을 기망한

419
00:27:02,495 --> 00:27:04,205
‎죄인을 벌하기 위해

420
00:27:04,289 --> 00:27:05,915
‎이만 물러가겠습니다

421
00:27:06,708 --> 00:27:09,002
‎- (박진) 가자
‎- (진무) 무슨 소리입니까?

422
00:27:09,085 --> 00:27:12,714
‎(진무) 장욱은 천부관에 남아
‎이곳에서 벌을 받아야지요

423
00:27:12,797 --> 00:27:14,758
‎[흥미로운 음악]

424
00:27:16,843 --> 00:27:19,262
‎[고원의 헛기침]
‎(고원) 그, 내 생각에도…

425
00:27:20,096 --> 00:27:22,599
‎(무덕) 아이고! 저하!

426
00:27:22,682 --> 00:27:24,601
‎즈이 도련님 좀 살려 주세유

427
00:27:25,185 --> 00:27:27,395
‎당장 송림으로 끌려가지 않도록
‎해 주세유

428
00:27:30,065 --> 00:27:31,066
‎시방 끌려가믄

429
00:27:31,149 --> 00:27:34,486
‎즈이 도련님은
‎진짜로 맞아 죽을 수도 있어유

430
00:27:36,196 --> 00:27:37,697
‎지난번에도

431
00:27:37,781 --> 00:27:39,908
‎송림에서 장 백 대를 맞은 적 있슈

432
00:27:39,991 --> 00:27:42,702
‎[장욱이 훌쩍인다]
‎이번엔 더 맞을 텐디

433
00:27:42,786 --> 00:27:44,913
‎지발 좀 막아 주셔유, 이?

434
00:27:47,040 --> 00:27:48,124
‎무덕아, 그만해

435
00:27:50,126 --> 00:27:51,544
‎죄를 지었으면

436
00:27:52,253 --> 00:27:53,254
‎벌을 받아야지

437
00:27:56,966 --> 00:27:59,052
‎저하께도 큰 결례를 범했는데

438
00:28:01,638 --> 00:28:03,431
‎내가 목숨을 구걸할 순 없다

439
00:28:03,515 --> 00:28:05,767
‎(무덕) 아이, 그럼 이대로 가 갖고

440
00:28:05,850 --> 00:28:07,977
‎죽겠다는 거유, 도련님?

441
00:28:08,061 --> 00:28:10,271
‎총수께서 죽이신다면 죽어야지
‎어쩌겠어!

442
00:28:13,400 --> 00:28:14,567
‎(무덕) 아이고

443
00:28:17,028 --> 00:28:18,488
‎[장욱의 울먹이는 숨소리]

444
00:28:19,948 --> 00:28:21,449
‎(장욱) 끌고 가시죠

445
00:28:23,827 --> 00:28:25,578
‎(무덕) 아이고, 도련님!

446
00:28:25,662 --> 00:28:27,789
‎돌아가시겄네, 도련님
‎[장욱이 울먹인다]

447
00:28:27,872 --> 00:28:31,876
‎아이고, 아이고, 우리 도련님
‎돌아가시겄네, 아이고

448
00:28:34,629 --> 00:28:38,258
‎제가 알맞은 벌을 내리겠습니다

449
00:28:38,341 --> 00:28:39,926
‎(박진) 예? 예

450
00:28:43,471 --> 00:28:45,014
‎저, 어이

451
00:28:49,477 --> 00:28:51,521
‎장욱은 큰 벌을 받게 될 것이야

452
00:28:51,604 --> 00:28:53,064
‎(고원) 부관주도 마음을 풀게

453
00:28:54,357 --> 00:28:56,025
‎참으로 황당하구먼

454
00:28:56,109 --> 00:28:57,402
‎하긴

455
00:28:57,485 --> 00:28:59,946
‎처음에 약과 핑계를 댈 때부터
‎어이가 없긴 했어

456
00:29:00,655 --> 00:29:03,324
‎아, 천부관 부관주하고
‎송림 총수하고

457
00:29:03,408 --> 00:29:05,201
‎약과를 두고 다퉜다니

458
00:29:06,161 --> 00:29:07,078
‎참…

459
00:29:07,871 --> 00:29:09,164
‎말도 안 되는 핑계 아닌가

460
00:29:10,999 --> 00:29:11,833
‎네

461
00:29:14,461 --> 00:29:16,921
‎근데 저 수성대 석판은
‎어찌 깨진 거지?

462
00:29:17,005 --> 00:29:18,339
‎[어두운 음악]

463
00:29:18,423 --> 00:29:21,092
‎(고원) 씁, 저리로
‎벼락이 떨어졌다는 건

464
00:29:21,676 --> 00:29:23,636
‎수성대가 열렸단 얘긴데

465
00:29:23,720 --> 00:29:26,931
‎수성대는 치수 이상의 술사만이
‎열 수 있는 거 아닌가?

466
00:29:27,974 --> 00:29:29,225
‎(진무) 그렇습니다

467
00:29:32,228 --> 00:29:34,606
‎장욱이 치수에 오른 건 아닐 테고

468
00:29:38,985 --> 00:29:41,029
‎어쩌다 이게 깨졌는지 모르겠구먼

469
00:29:47,035 --> 00:29:48,411
‎(진무) 장욱이 아닌

470
00:29:48,495 --> 00:29:51,539
‎치수 이상의
‎다른 술사가 있었던 건가?

471
00:29:51,623 --> 00:29:53,541
‎그럴 리는 없는데…

472
00:30:09,933 --> 00:30:13,144
‎(상호) 무덕이 네 덕에
‎얼렁뚱땅 빠져나왔구나

473
00:30:13,228 --> 00:30:17,273
‎원래 잡으라고 하믄 놓고
‎놓으라고 하믄 더 잡는 법이니께유

474
00:30:17,357 --> 00:30:21,152
‎일부러 호들갑을 떨었다니
‎영악하구나

475
00:30:21,236 --> 00:30:24,155
‎총수님께서 설득하시는 것은
‎통하지 않을 듯해 갖고

476
00:30:24,239 --> 00:30:26,407
‎(무덕) 지가 겁도 없이 나섰구먼유

477
00:30:26,491 --> 00:30:28,576
‎당황하게 해 드려 지송하구먼유

478
00:30:29,452 --> 00:30:32,539
‎(박진) 내가 눈치가 없어
‎당황하긴 했지만

479
00:30:34,707 --> 00:30:35,667
‎어쨌든 잘했다

480
00:30:37,460 --> 00:30:40,588
‎(장욱) 총수
‎저희는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

481
00:30:40,672 --> 00:30:42,131
‎김 내관은 분명

482
00:30:42,215 --> 00:30:44,342
‎폭주한 환혼인의 모습으로
‎돌이 되었습니다

483
00:30:44,425 --> 00:30:45,718
‎거짓이 아닌 걸 안다

484
00:30:46,386 --> 00:30:48,721
‎(박진) 내가 눈치가 없는 것이지

485
00:30:48,805 --> 00:30:50,682
‎사리 분별을 못 하는 것은 아니다

486
00:30:51,724 --> 00:30:53,393
‎(장욱) 돌이 된 자가
‎멀쩡히 살아 돌아왔습니다

487
00:30:53,476 --> 00:30:55,019
‎그렇다는 건

488
00:30:55,103 --> 00:30:57,105
‎저들에게
‎얼음 돌이 있다는 것 아닙니까?

489
00:30:58,022 --> 00:30:59,566
‎송림은 계속

490
00:31:00,608 --> 00:31:03,278
‎이곳 천부관의 진무를
‎주시하고 있었다

491
00:31:03,987 --> 00:31:05,446
‎(박진) 예상한 대로

492
00:31:07,824 --> 00:31:09,701
‎저들에게 얼음 돌이 있었구나

493
00:31:10,285 --> 00:31:12,161
‎[긴장되는 음악]

494
00:31:13,621 --> 00:31:15,039
‎[김 내관의 웃음]

495
00:31:15,957 --> 00:31:19,294
‎(김 내관) 제 안에
‎얼음 돌을 넣어 주신 거지요?

496
00:31:19,377 --> 00:31:22,005
‎[어두운 음악]
‎역시 그 힘이 대단합니다

497
00:31:22,964 --> 00:31:25,717
‎아니, 정말 살아 있는 거 같습니다

498
00:31:25,800 --> 00:31:26,718
‎[김 내관의 웃음]

499
00:31:26,801 --> 00:31:30,013
‎김 내관을 돌로 만든 게 장욱인가?

500
00:31:31,139 --> 00:31:34,809
‎(김 내관) 내가 그 하인 계집의
‎기를 빨아들이려고 했는데

501
00:31:34,893 --> 00:31:35,977
‎갑자기

502
00:31:36,060 --> 00:31:38,688
‎내 몸의 수기가 빠져나가면서

503
00:31:39,564 --> 00:31:40,773
‎정신을 잃었습니다

504
00:31:42,191 --> 00:31:46,237
‎(진무) 장욱이 수성대의
‎하늘을 연 것도 보지 못했나?

505
00:31:46,321 --> 00:31:47,822
‎보지 못했습니다

506
00:31:48,865 --> 00:31:51,117
‎혹시 장욱 말고
‎다른 술사가 거기 있었나?

507
00:31:52,452 --> 00:31:53,578
‎없었습니다

508
00:31:54,829 --> 00:31:57,665
‎(하선) 장욱이 그사이
‎치수에 오르고

509
00:31:57,749 --> 00:31:59,584
‎감추고 있는 게 아닐까요?

510
00:32:00,793 --> 00:32:04,422
‎내게 달려들 때 치수에
‎오른 정도로 보이진 않았는데

511
00:32:04,505 --> 00:32:08,259
‎그자는 말도 안 되는 속도로
‎류수까지 올랐으니

512
00:32:08,343 --> 00:32:09,761
‎그럴 수도 있습니다

513
00:32:09,844 --> 00:32:11,971
‎[김 내관의 웃음]

514
00:32:12,722 --> 00:32:14,641
‎(김 내관) 저는 이제
‎얼음 돌을 가졌으니

515
00:32:14,724 --> 00:32:15,767
‎단박에

516
00:32:16,643 --> 00:32:17,810
‎환수에 오른 것입니까?

517
00:32:17,894 --> 00:32:19,479
‎[웃음]

518
00:32:21,314 --> 00:32:23,483
‎환수의 힘을 몸에 지니고는 있지

519
00:32:23,566 --> 00:32:25,526
‎[웃음]
‎(진무) 그러나 너는

520
00:32:25,610 --> 00:32:28,613
‎전혀 술법을 할 줄 모르니 그걸

521
00:32:28,696 --> 00:32:30,323
‎다룰 수가 없지

522
00:32:35,912 --> 00:32:37,080
‎(김 내관) 하지만

523
00:32:37,163 --> 00:32:38,748
‎이제 이 얼음 돌은 제 것입니다

524
00:32:38,831 --> 00:32:41,542
‎다급하여 잠시 너를
‎살려 둔 것뿐이다

525
00:32:52,512 --> 00:32:54,973
‎[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]

526
00:32:57,475 --> 00:32:59,811
‎[김 내관의 신음]

527
00:33:14,409 --> 00:33:15,785
‎[신음]

528
00:33:19,372 --> 00:33:20,623
‎[쿵 쓰러지는 소리]

529
00:33:35,888 --> 00:33:37,098
‎(장욱) 얼음 돌이

530
00:33:37,849 --> 00:33:40,351
‎환혼인의 폭주를 막는다는 게
‎진짜였군요

531
00:33:41,394 --> 00:33:42,854
‎반드시 찾아 없애야 한다

532
00:33:43,646 --> 00:33:47,316
‎(박진) 죽여 없애야 할
‎환혼인을 살려 내다니

533
00:33:47,400 --> 00:33:49,193
‎얼마나 사악한 힘이냐

534
00:33:51,362 --> 00:33:52,864
‎하지만 그건…

535
00:33:53,823 --> 00:33:54,741
‎(박진) 욱이는

536
00:33:55,575 --> 00:33:57,285
‎벌을 받는다 알려질 테니

537
00:33:57,368 --> 00:33:59,203
‎당분간 송림에 있지 못하겠다

538
00:33:59,912 --> 00:34:01,247
‎집에서 근신하거라

539
00:34:01,330 --> 00:34:03,458
‎예, 그럼 전

540
00:34:03,541 --> 00:34:05,168
‎무덕이와 함께 집에 가 있겠습니다

541
00:34:05,251 --> 00:34:07,879
‎진무와 부딪치는 일이 없도록

542
00:34:08,671 --> 00:34:09,589
‎조심해라

543
00:34:11,007 --> 00:34:11,841
‎예

544
00:34:14,010 --> 00:34:15,011
‎(박진) 가자

545
00:34:23,227 --> 00:34:25,396
‎총수는 얼음 돌을 찾으면
‎바로 없애 버릴 거야

546
00:34:25,480 --> 00:34:27,356
‎총수보다 우리가 먼저 찾아야 돼

547
00:34:27,440 --> 00:34:29,692
‎(무덕) 길주의 말이 맞았어

548
00:34:29,776 --> 00:34:33,112
‎역시 얼음 돌은 궁 안에 있어

549
00:34:33,196 --> 00:34:34,322
‎(장욱) 그렇다면

550
00:34:34,405 --> 00:34:36,365
‎얼음 돌을 가지고 있는 단주는

551
00:34:37,283 --> 00:34:38,451
‎그 사람이겠네

552
00:34:38,534 --> 00:34:40,453
‎[어두운 음악]

553
00:34:42,872 --> 00:34:45,208
‎(하선) 탈이 없도록 잘 처리하시고

554
00:34:45,291 --> 00:34:47,960
‎저자를 대신해
‎한 상궁을 곁에 둘 테니

555
00:34:48,044 --> 00:34:50,046
‎그자를 통해 연통을 넣으십시오

556
00:34:50,755 --> 00:34:51,839
‎알겠습니다

557
00:34:52,590 --> 00:34:55,218
‎(하선) 오늘의 일로 송림은 이제

558
00:34:55,301 --> 00:34:57,261
‎나를 의심할 겁니다

559
00:34:57,345 --> 00:34:59,013
‎당신이

560
00:34:59,097 --> 00:35:02,683
‎장욱을 너무 얕보다
‎일을 그르친 겁니다

561
00:35:02,767 --> 00:35:05,436
‎저도 그렇게 빨리 결계를 깨고
‎나올 줄 몰랐습니다

562
00:35:05,520 --> 00:35:07,730
‎단번에 류수에 오른 천재입니다

563
00:35:07,814 --> 00:35:10,024
‎제왕성을 타고난 자가 아닙니까!

564
00:35:10,108 --> 00:35:11,734
‎처음부터 얕보고 있던 건 아닙니다

565
00:35:12,819 --> 00:35:15,530
‎(진무) 제왕성을 타고난 아이이니
‎저도 뭔가 다를까 싶어

566
00:35:15,613 --> 00:35:17,115
‎주의 깊게 봐 왔지요

567
00:35:17,198 --> 00:35:18,783
‎한데 장욱은

568
00:35:18,866 --> 00:35:23,246
‎허무할 정도로 실망스러운
‎그저 그런 요즘 아이였습니다

569
00:35:26,415 --> 00:35:28,376
‎세상에 불만만 많아선

570
00:35:28,459 --> 00:35:32,755
‎스스로의 무력과 나태는
‎그럴듯한 냉소로 포장하고

571
00:35:32,839 --> 00:35:34,298
‎마음먹고 하는 것은 없고

572
00:35:34,882 --> 00:35:37,343
‎우쭈쭈 적당히
‎달래 주기만 하면 됐던

573
00:35:37,426 --> 00:35:40,346
‎허세만 가득한 도련님이었지요

574
00:35:41,180 --> 00:35:44,225
‎그렇다면 그자가 변했다는 거네요

575
00:35:44,308 --> 00:35:48,688
‎(진무) 나약한 줄 알았는데
‎독약을 먹고 기문을 뚫고

576
00:35:48,771 --> 00:35:52,066
‎허세인 줄 알았는데
‎세자를 이겨 버렸습니다

577
00:35:53,276 --> 00:35:55,278
‎무엇이 그리 갑자기
‎변하게 했을까요?

578
00:35:55,862 --> 00:35:57,613
‎사람을 바꾸는 것은

579
00:35:58,739 --> 00:36:00,491
‎결국 사람입니다

580
00:36:01,576 --> 00:36:04,912
‎장욱이 변하기 시작한 시점에
‎나타난 자가

581
00:36:07,165 --> 00:36:08,374
‎그 답이겠지요

582
00:36:12,461 --> 00:36:16,090
‎열두 명의 스승을 전전하던 장욱이
‎답을 찾았다?

583
00:36:19,468 --> 00:36:21,387
‎그게 누굴까요

584
00:36:24,974 --> 00:36:27,643
‎(장욱) 스승님
‎우리 그냥 바로 단향곡으로 갈까?

585
00:36:28,853 --> 00:36:31,439
‎아, 당분간 근신이라니까
‎덕분에 시간도 생겼고

586
00:36:32,023 --> 00:36:33,649
‎단향곡에 가서 수련이나 하자

587
00:36:33,733 --> 00:36:36,861
‎가서 이제 얼마나 갈 수 있나
‎그 나무도 올라가 보고

588
00:36:40,781 --> 00:36:42,742
‎(무덕) 지금 단향곡은 엄청 추워

589
00:36:43,701 --> 00:36:46,245
‎눈이라도 내려서
‎오도 가도 못하고 갇히면

590
00:36:47,246 --> 00:36:48,581
‎굶어 죽을 수도 있어

591
00:36:48,664 --> 00:36:51,667
‎한겨울에도 엄청 따듯하다며
‎먹을 것도 많고

592
00:36:51,751 --> 00:36:54,253
‎전에 율이한테 그렇게 말하는 거
‎내가 다 들었는데?

593
00:36:58,007 --> 00:36:59,342
‎그건

594
00:36:59,425 --> 00:37:01,344
‎서율 마음 편하라고 해 준 말이고

595
00:37:02,762 --> 00:37:04,805
‎[잔잔한 음악]

596
00:37:05,848 --> 00:37:08,976
‎기르던 새가 겨울에 고생할까
‎걱정하길래

597
00:37:09,060 --> 00:37:10,728
‎그렇게 말해 준 것뿐이야

598
00:37:11,520 --> 00:37:12,730
‎율이가 자주

599
00:37:13,648 --> 00:37:15,942
‎단향곡 가서
‎호각으로 불러냈다던 그 새?

600
00:37:37,797 --> 00:37:41,092
‎(허염) 장욱이가
‎진무 손에 죽을 뻔했구나

601
00:37:42,468 --> 00:37:43,844
‎(박진) 일단

602
00:37:43,928 --> 00:37:46,389
‎욱이 잘못으로 정리하고
‎빠져나왔지만

603
00:37:46,472 --> 00:37:49,892
‎진무가 욱이에게
‎해를 가할 수도 있습니다

604
00:37:52,311 --> 00:37:53,354
‎다행히

605
00:37:53,437 --> 00:37:55,523
‎수성대 수리를 핑계로

606
00:37:55,606 --> 00:37:58,109
‎천부관에 들어갈 구실이 생겼죠
‎[의미심장한 음악]

607
00:37:59,819 --> 00:38:03,072
‎너희는 송림 인부들과 함께
‎천부관에 들어가

608
00:38:03,739 --> 00:38:05,366
‎진무의 동태를 살펴라

609
00:38:06,867 --> 00:38:07,994
‎(서율과 당구) 네

610
00:38:17,586 --> 00:38:18,754
‎(서율) 상호 행수님

611
00:38:19,588 --> 00:38:22,341
‎오늘 천부관에
‎무덕이도 있었다고요?

612
00:38:22,425 --> 00:38:24,093
‎그 애는 괜찮습니까?

613
00:38:24,176 --> 00:38:25,469
‎무사하네

614
00:38:26,846 --> 00:38:27,972
‎[한숨]

615
00:38:29,140 --> 00:38:30,349
‎한데

616
00:38:30,433 --> 00:38:32,685
‎폭주해서 돌이 되었다던 환혼인이

617
00:38:32,768 --> 00:38:34,562
‎정말로 멀쩡하게 살아 있었습니까?

618
00:38:34,645 --> 00:38:38,107
‎그러니 총수께서도
‎아무 말도 못 하고 물러나신 거지

619
00:38:40,651 --> 00:38:42,403
‎그걸 보고 욱이는 어땠습니까?

620
00:38:42,987 --> 00:38:44,822
‎(상호) 의외로 많이
‎당황하진 않더군

621
00:38:45,406 --> 00:38:48,284
‎폭주한 환혼인을 되돌린 게
‎얼음 돌의 힘이냐고

622
00:38:48,367 --> 00:38:50,953
‎몇 번이나 총수께 되묻던 걸 봐선

623
00:38:51,037 --> 00:38:53,039
‎이미 얼음 돌에 대해서
‎아는 듯했네

624
00:38:55,499 --> 00:38:58,544
‎폭주한 환혼인을 되돌린 힘을
‎직접 봤군요

625
00:38:58,627 --> 00:39:01,088
‎없애야 한다고 하셨지, 총수께선

626
00:39:02,340 --> 00:39:04,258
‎(상호) 환혼인도 얼음 돌도

627
00:39:04,342 --> 00:39:06,510
‎사악한 힘은 없애야 한다고 하셨어

628
00:39:06,594 --> 00:39:09,347
‎[쓸쓸한 음악]

629
00:39:09,430 --> 00:39:11,849
‎그 말에 욱이는
‎뭐라고 답하던가요?

630
00:39:11,932 --> 00:39:13,809
‎(상호) 이건 그냥
‎내 느낌일 뿐인데

631
00:39:14,852 --> 00:39:16,312
‎동의하지 않는 듯했네

632
00:39:17,229 --> 00:39:20,441
‎장욱은 평소 행동이 자유분방하고
‎거침이 없어

633
00:39:20,524 --> 00:39:22,401
‎하지만 사술에 관해서까지도

634
00:39:22,485 --> 00:39:24,445
‎그런 생각을 품는 것은
‎용납될 수 없네

635
00:39:25,488 --> 00:39:27,490
‎율 도령이 장욱과 가까운 사이니

636
00:39:27,573 --> 00:39:29,575
‎얘기를 꺼내서
‎엄밀히 주의를 주시게

637
00:39:36,999 --> 00:39:38,000
‎[한숨]

638
00:39:41,921 --> 00:39:44,256
‎(무덕) 그리고 단향곡은
‎춥기도 춥지만

639
00:39:44,340 --> 00:39:46,801
‎그곳에서는 단둘이 있어야 하잖아

640
00:39:47,593 --> 00:39:49,887
‎앞으로 너와 나 단둘만 지내는 건
‎피하는 게 좋아

641
00:39:50,763 --> 00:39:52,223
‎아, 새삼스럽게 왜?

642
00:39:55,142 --> 00:39:56,143
‎널

643
00:39:58,813 --> 00:40:00,314
‎잡아먹어 버릴까 봐

644
00:40:00,898 --> 00:40:02,066
‎폭주하지 않았어

645
00:40:02,149 --> 00:40:04,151
‎나랑 닿았는데도
‎아무렇지도 않았잖아

646
00:40:04,235 --> 00:40:06,570
‎(무덕) 분명 그 내관의 수기는
‎내가 빨아들였어

647
00:40:07,154 --> 00:40:08,572
‎지금은 괜찮지만

648
00:40:08,656 --> 00:40:11,117
‎언제 다시 그렇게 될지
‎모르는 거야

649
00:40:11,992 --> 00:40:12,868
‎[잔잔한 음악]

650
00:40:12,952 --> 00:40:15,121
‎도망을 가도 좋고

651
00:40:15,204 --> 00:40:17,373
‎날 베어 버려도 어쩔 수 없지만

652
00:40:19,375 --> 00:40:21,085
‎나한테 잡아먹혀 주면

653
00:40:23,671 --> 00:40:25,172
‎견딜 수 없을 거야

654
00:40:31,095 --> 00:40:32,012
‎[피식 웃는다]

655
00:40:34,223 --> 00:40:35,307
‎왜 웃어?

656
00:40:35,975 --> 00:40:37,476
‎이 상황이 우스워?

657
00:40:38,310 --> 00:40:39,812
‎아니, 음…

658
00:40:42,606 --> 00:40:43,732
‎떨려서

659
00:40:46,318 --> 00:40:48,028
‎보고 싶었다는 말보다

660
00:40:49,238 --> 00:40:51,532
‎잡아먹히지 말라는 말이
‎더 와닿아서

661
00:40:54,618 --> 00:40:57,204
‎순진한 도련님의 청순한 고백에

662
00:40:58,330 --> 00:41:01,083
‎잔인한 살수의 절박한 답변이
‎이제야 왔네

663
00:41:10,259 --> 00:41:12,761
‎절대로 잡아먹힐 일 없게

664
00:41:12,845 --> 00:41:15,014
‎반드시 얼음 돌

665
00:41:15,097 --> 00:41:16,807
‎찾아 줄게

666
00:41:23,022 --> 00:41:25,191
‎박진하고도 맞서야 하는 일이야

667
00:41:25,274 --> 00:41:26,650
‎그럼

668
00:41:26,734 --> 00:41:28,569
‎그만큼 더 강해져야지

669
00:41:32,490 --> 00:41:35,493
‎정진각 술사들에게도
‎아홉 번을 내리 진 주제에

670
00:41:36,952 --> 00:41:38,120
‎허세는

671
00:41:41,457 --> 00:41:43,501
‎아, 맞다, 음양옥

672
00:41:43,584 --> 00:41:44,960
‎그거부터 찾아야 되네

673
00:41:46,212 --> 00:41:47,755
‎그런데

674
00:41:47,838 --> 00:41:49,715
‎음양옥으로 세자는
‎어떻게 불러낸 거야?

675
00:41:51,717 --> 00:41:52,927
‎있어, 그런 게

676
00:41:53,010 --> 00:41:54,011
‎그것도

677
00:41:55,012 --> 00:41:57,014
‎되게 떨리는 일이야, 응

678
00:41:57,097 --> 00:41:58,724
‎[장욱의 진저리 치는 소리]

679
00:42:06,106 --> 00:42:08,442
‎[의미심장한 음악]

680
00:42:16,909 --> 00:42:19,537
‎(고원) 침입했다는 장욱은
‎칼이 없고

681
00:42:20,913 --> 00:42:23,999
‎아무 짓도 안 했다는 진무는
‎칼을 들었어

682
00:42:35,344 --> 00:42:36,679
‎(김 도주) 어?
‎[장욱이 당황한다]

683
00:42:36,762 --> 00:42:38,055
‎도련님

684
00:42:38,138 --> 00:42:39,098
‎(장욱) 이 선생님

685
00:42:39,181 --> 00:42:41,100
‎이 선생님께서
‎왜 저희 집에 계십니까?

686
00:42:41,183 --> 00:42:43,227
‎(이 선생) 자네는 왜
‎송림에 안 있고 집엘 왔나?

687
00:42:44,562 --> 00:42:46,063
‎(무덕) 도련님은 근신 중이셔유

688
00:42:46,730 --> 00:42:48,482
‎[흥미로운 음악]

689
00:42:48,566 --> 00:42:50,192
‎(김 도주) 근신이라면
‎벌받으신 겁니까?

690
00:42:51,026 --> 00:42:52,778
‎아니, 또 뭘 잘못하셨길래요

691
00:42:52,861 --> 00:42:54,863
‎아니야, 아니야
‎아니야, 아니야, 김 도주

692
00:42:55,614 --> 00:42:57,157
‎듣고 너무 놀라지 마, 어?

693
00:42:57,241 --> 00:42:58,576
‎(장욱) 이거는 일종의

694
00:43:00,160 --> 00:43:01,996
‎위장 근신이야, 어, 그

695
00:43:02,079 --> 00:43:05,207
‎굳이 따지자면 벌보다는
‎상으로 받는 포상 휴가랄까? 어

696
00:43:05,291 --> 00:43:06,500
‎[장욱의 웃음]

697
00:43:08,544 --> 00:43:09,837
‎그렇게 알고 계시면 돼유

698
00:43:11,338 --> 00:43:12,381
‎(이 선생) 그럼 잘됐네

699
00:43:13,716 --> 00:43:16,802
‎내일부터 나랑 경천대호로
‎낚시나 다니자

700
00:43:17,761 --> 00:43:19,513
‎[김 도주의 반기는 웃음]
‎(김 도주) 그러십시오

701
00:43:19,597 --> 00:43:21,932
‎여기서 지내시면서
‎도련님이랑 같이

702
00:43:22,016 --> 00:43:24,184
‎쉬엄쉬엄 놀러 다니시면 좋겠네요

703
00:43:24,268 --> 00:43:26,395
‎(장욱) 어, 어, 안 돼, 김 도주

704
00:43:26,478 --> 00:43:28,647
‎내가 지금 놀 때가 아니야, 지금

705
00:43:28,731 --> 00:43:30,107
‎이 선생님, 죄송합니다

706
00:43:30,190 --> 00:43:32,651
‎제가 열 판짜리 대련에
‎내리 아홉 판을 져서

707
00:43:32,735 --> 00:43:34,612
‎절박한 한 판만이 남아 있는
‎상황입니다

708
00:43:34,695 --> 00:43:37,364
‎씁, 그, 시간을 번 김에
‎수련에 매진하려고 하니

709
00:43:37,448 --> 00:43:38,741
‎이해 좀 해 주십시오

710
00:43:39,366 --> 00:43:42,411
‎못 본 새 아주 모범생이 되셨구나

711
00:43:42,494 --> 00:43:45,623
‎예, 우리 김 도주 기대만큼
‎어깨를 올려 주려면

712
00:43:45,706 --> 00:43:47,708
‎제가 한가로이
‎낚싯대나 잡고 있을 수 없습니다

713
00:43:48,459 --> 00:43:50,753
‎[부드러운 음악]
‎요즘 도련님이

714
00:43:50,836 --> 00:43:52,838
‎제게 1일 1감동을 주시네요

715
00:43:53,589 --> 00:43:54,590
‎(김 도주) 예

716
00:43:54,673 --> 00:43:56,133
‎수련하십시오

717
00:43:56,216 --> 00:43:59,053
‎저는 가서
‎야식이라도 만들어 보겠습니다

718
00:44:01,221 --> 00:44:03,057
‎[김 도주의 감격한 소리]
‎[장욱의 웃음]

719
00:44:07,770 --> 00:44:09,146
‎제대로 말해 보게

720
00:44:09,813 --> 00:44:10,981
‎근신은 왜 당했나?

721
00:44:15,027 --> 00:44:17,279
‎천부관에 갔다가
‎수성대를 깨 먹었습니다, 예

722
00:44:17,363 --> 00:44:18,864
‎[장욱의 웃음]

723
00:44:18,947 --> 00:44:20,199
‎김 도주한텐 얘기하지 마십시오

724
00:44:20,282 --> 00:44:23,202
‎아까 천부관 하늘에서
‎큰 벼락이 내리더니

725
00:44:23,285 --> 00:44:24,787
‎그게 수성대로 떨어졌구나

726
00:44:25,746 --> 00:44:27,665
‎(무덕) 자세하게
‎말씀드릴 순 없지만

727
00:44:27,748 --> 00:44:29,375
‎즈이 도련님 잘못은 아니어유

728
00:44:30,876 --> 00:44:33,337
‎송림에 가시믄
‎총수께 얘길 들으셔유

729
00:44:35,172 --> 00:44:36,548
‎(장욱) 제가 낚싯대는 빌려드리죠

730
00:44:36,632 --> 00:44:38,425
‎한창 낚시에 빠져 있었을 때

731
00:44:38,509 --> 00:44:41,178
‎모아 놓은 명품 낚싯대들이
‎종류별로 있는데

732
00:44:41,261 --> 00:44:42,096
‎가져다드리죠

733
00:44:45,140 --> 00:44:46,725
‎[의미심장한 음악]
‎(이 선생) 아…

734
00:44:47,476 --> 00:44:48,602
‎아쉽네?

735
00:44:50,312 --> 00:44:54,274
‎함께 가면 내가 금등어 낚시를
‎가르쳐 주려고 했는데

736
00:44:55,150 --> 00:44:56,819
‎금등어라고유?

737
00:44:56,902 --> 00:44:59,071
‎(무덕) 그
‎경천대호에서만 나온다는

738
00:44:59,154 --> 00:45:01,865
‎전설의 금빛 물고기
‎말씀하시는 거유?

739
00:45:02,574 --> 00:45:03,826
‎금등어에 대해 아느냐?

740
00:45:03,909 --> 00:45:05,369
‎들어 봤쥬

741
00:45:05,452 --> 00:45:07,162
‎경천대호의 수기를 먹고 자라

742
00:45:07,246 --> 00:45:10,249
‎치수 이상의 술사가 아니믄
‎낚을 수 없다는

743
00:45:10,332 --> 00:45:11,417
‎그 물고기 아니어유

744
00:45:11,500 --> 00:45:14,169
‎역시 무덕이 넌 아는 게 많구나

745
00:45:14,253 --> 00:45:18,006
‎경천대호의 수기를 밀고 당기며
‎금등어를 낚는 그 손맛은

746
00:45:19,591 --> 00:45:20,759
‎참 환상이지

747
00:45:22,094 --> 00:45:23,929
‎그 환상의 손맛을

748
00:45:24,012 --> 00:45:25,764
‎즈이 도련님께도 맛보여 주셔유

749
00:45:25,848 --> 00:45:26,849
‎바쁘다잖냐

750
00:45:27,516 --> 00:45:29,226
‎(장욱) 이 선생님! 이 선생님

751
00:45:29,309 --> 00:45:31,186
‎아, 이 선생님, 이거 보십시오

752
00:45:31,270 --> 00:45:33,355
‎응, 이게
‎이게 최고급 함죽으로 만든 거고…

753
00:45:33,439 --> 00:45:34,523
‎안 바빠유

754
00:45:34,606 --> 00:45:35,983
‎[비장한 음악]
‎(무덕) 내일부텀 우리 도련님은

755
00:45:36,066 --> 00:45:38,944
‎이 선생님을 모시고
‎낚시를 갈 거구먼유

756
00:45:41,113 --> 00:45:42,489
‎(장욱) 뭔 소리야, 수련을 해야지

757
00:45:42,573 --> 00:45:45,868
‎시방은 칼이 아니라
‎낚싯대를 드실 때유

758
00:45:47,161 --> 00:45:50,372
‎경천대호에 가서
‎금등어를 낚으세유

759
00:45:50,914 --> 00:45:52,082
‎에?

760
00:46:04,678 --> 00:46:06,138
‎(이 선생) 여기가 좋겠구나

761
00:46:06,722 --> 00:46:08,307
‎(장욱) 아니요, 아니요, 아니요
‎이 선생님

762
00:46:09,099 --> 00:46:11,018
‎제가 여기서
‎낚시를 해 봐서 아는데

763
00:46:11,101 --> 00:46:13,145
‎여기 물이 굉장히 차요, 예?

764
00:46:13,228 --> 00:46:15,355
‎바닥에 수초도 없어서
‎고기가 없는데요

765
00:46:15,898 --> 00:46:18,901
‎아니, 그 좋은 낚싯대 다 놔두고
‎여기서 이게 뭡니까

766
00:46:18,984 --> 00:46:22,404
‎금등어를 낚는 데는
‎최대한 잘 휘어지는

767
00:46:23,447 --> 00:46:24,990
‎(이 선생) 이런 게 제격이네

768
00:46:26,658 --> 00:46:28,869
‎(장욱) 아, 이게 그
‎금등어 미끼입니까?

769
00:46:29,453 --> 00:46:30,621
‎간식유

770
00:46:30,704 --> 00:46:34,124
‎(무덕) 이 선생님 출출하실까 봐
‎김 도주께서 싸 주셨슈

771
00:46:34,833 --> 00:46:37,753
‎김 도주는 참 다정한 사람이다

772
00:46:38,337 --> 00:46:40,172
‎아니, 미끼
‎미끼 어디 있습니까, 미끼

773
00:46:40,255 --> 00:46:42,424
‎지렁이든 미꾸라지든
‎미끼를 달아야지요

774
00:46:42,508 --> 00:46:44,009
‎(장욱) 엄매? 엄마?

775
00:46:44,092 --> 00:46:45,719
‎[장욱의 웃음]

776
00:46:45,802 --> 00:46:47,679
‎아, 미끼도 안 달고
‎낚시를 합니까?

777
00:46:47,763 --> 00:46:49,139
‎말했잖나

778
00:46:49,223 --> 00:46:51,058
‎금등어는 수기를 먹는다고

779
00:46:51,808 --> 00:46:54,478
‎(이 선생) 이 대나무를 타고
‎내려가는 나의 수기가

780
00:46:55,062 --> 00:46:57,022
‎금등어를 낚는 미끼네

781
00:46:58,732 --> 00:46:59,608
‎수기요?

782
00:47:00,734 --> 00:47:04,279
‎(무덕) 도련님도 이 선생님
‎허시는 대로 해 보세유, 이

783
00:47:04,363 --> 00:47:05,697
‎아, 언능유

784
00:47:05,781 --> 00:47:06,949
‎[장욱의 한숨]

785
00:47:11,828 --> 00:47:13,413
‎[비장한 음악]
‎(이 선생) 이제

786
00:47:13,497 --> 00:47:16,542
‎경천대호의 수기를 밀고 당기며

787
00:47:16,625 --> 00:47:18,669
‎금등어가 물길 기다리면 되네

788
00:47:26,176 --> 00:47:27,135
‎무덕아

789
00:47:27,886 --> 00:47:29,596
‎나 이러고 있으니까
‎바보가 된 거 같아

790
00:47:29,680 --> 00:47:30,931
‎이거 지금 계속해야 돼?

791
00:47:32,266 --> 00:47:33,392
‎[장욱의 한숨]

792
00:47:38,564 --> 00:47:39,523
‎물었슈!

793
00:47:42,150 --> 00:47:44,653
‎[장엄한 음악]

794
00:47:50,659 --> 00:47:52,369
‎저것이 금등어네

795
00:47:53,036 --> 00:47:54,204
‎(이 선생) 경천대호의 수기가

796
00:47:54,288 --> 00:47:56,790
‎덩어리를 이루어 만들어진
‎물 덩어리

797
00:47:57,332 --> 00:47:59,876
‎그래서 몸 밖의 물의 기운을
‎밀고 당길 수 있는

798
00:47:59,960 --> 00:48:02,337
‎치수 이상의 술사들에게만
‎잡히는 거다

799
00:48:03,797 --> 00:48:05,090
‎[이 선생의 뿌듯한 숨소리]

800
00:48:05,173 --> 00:48:06,466
‎오랜만의 낚시인데

801
00:48:06,550 --> 00:48:10,429
‎금등어를 낚는 손맛은
‎여전히 기가 막히는구나

802
00:48:12,639 --> 00:48:14,683
‎금등어가
‎지, 진짜 물고기는 아니네?

803
00:48:15,309 --> 00:48:18,145
‎이 선생님께서는 낚시가 아니라

804
00:48:18,228 --> 00:48:21,315
‎치수의 경지에 오르는
‎술법을 가르쳐 주시는 거유

805
00:48:22,399 --> 00:48:26,528
‎(무덕) 경천대호의 수기 덩어리인
‎금등어를 낚아 올릴 수 있는 자가

806
00:48:27,696 --> 00:48:29,364
‎치수의 경지에 오르는 거유

807
00:48:31,241 --> 00:48:32,367
‎치수

808
00:48:41,043 --> 00:48:43,170
‎(이 선생) 천천히

809
00:48:43,253 --> 00:48:44,171
‎천천, 천천히

810
00:48:44,254 --> 00:48:45,797
‎(이 선생) 으응, 급해, 급해

811
00:48:45,881 --> 00:48:47,924
‎천천히

812
00:48:48,008 --> 00:48:49,468
‎- (장욱) 천천히
‎- (이 선생) 으응

813
00:48:53,263 --> 00:48:55,057
‎[어두운 음악]

814
00:49:02,564 --> 00:49:04,733
‎천부관에서 찾은
‎맹인 아가씨인가 봅니다

815
00:49:04,816 --> 00:49:07,194
‎초연 낭자 말론 하루에도 몇 명씩

816
00:49:07,277 --> 00:49:09,196
‎전국에서 올라온
‎맹인 아가씨를 보낸답니다

817
00:49:11,782 --> 00:49:13,700
‎- 들어가자
‎- (당구) 예

818
00:49:26,171 --> 00:49:28,131
‎(호경) 그러니까 총수 말씀은

819
00:49:28,215 --> 00:49:31,051
‎살수 낙수의 살인이 있었던
‎집안마다

820
00:49:31,134 --> 00:49:33,220
‎환혼인이 숨어 있을 수 있으니

821
00:49:33,303 --> 00:49:35,472
‎저희 진요원의 요기로 찾아 달라

822
00:49:36,431 --> 00:49:37,516
‎이 말씀이시네요

823
00:49:37,599 --> 00:49:39,810
‎대강통운에서 폭주한
‎환혼인이 깨어나

824
00:49:39,893 --> 00:49:42,145
‎입을 열길 기다리려 했으나

825
00:49:42,229 --> 00:49:44,189
‎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

826
00:49:44,272 --> 00:49:45,774
‎실은 어젯밤

827
00:49:46,566 --> 00:49:48,777
‎환혼인이 또 나왔습니다

828
00:49:50,195 --> 00:49:51,363
‎(호경) 들었습니다

829
00:49:51,446 --> 00:49:52,614
‎천부관에서

830
00:49:52,698 --> 00:49:55,033
‎내관의 환혼인이 나왔다고
‎하셨다면서요

831
00:49:55,117 --> 00:49:56,910
‎이미 진무가

832
00:49:56,993 --> 00:49:58,412
‎진요원을 다녀갔나 보네요

833
00:49:59,329 --> 00:50:01,331
‎제 아우 진무는
‎[어두운 음악]

834
00:50:01,415 --> 00:50:04,334
‎송림이 천부관에
‎침입자를 들여보내

835
00:50:04,418 --> 00:50:06,753
‎말도 안 되는 누명을
‎씌우고 있다고

836
00:50:06,837 --> 00:50:07,754
‎억울해하던데요

837
00:50:07,838 --> 00:50:11,508
‎억울한 누명인지
‎진짜 사술인지 밝히려면

838
00:50:11,591 --> 00:50:13,802
‎진요원의 요기와

839
00:50:13,885 --> 00:50:15,679
‎원장의 신력이 필요합니다

840
00:50:16,263 --> 00:50:17,514
‎(박진) 도와주십시오

841
00:50:18,890 --> 00:50:19,933
‎(호경) 죄송하지만

842
00:50:21,476 --> 00:50:22,811
‎거절하겠습니다

843
00:50:24,813 --> 00:50:28,650
‎사술을 의심받는 일은
‎술사에겐 치명적인 불명예입니다

844
00:50:29,484 --> 00:50:30,861
‎확실한 증좌도 없이

845
00:50:30,944 --> 00:50:33,363
‎사술을 잡겠다고 요기를 들고

846
00:50:33,447 --> 00:50:35,198
‎술사 집안을 들쑤시고 다니다간

847
00:50:36,241 --> 00:50:38,910
‎진요원은
‎큰 원성을 사게 될 겁니다

848
00:50:38,994 --> 00:50:40,370
‎천부관 진무가

849
00:50:41,204 --> 00:50:43,915
‎이 집안 큰딸을 찾는다더군요

850
00:50:44,791 --> 00:50:46,168
‎(박진) 진무 그자가

851
00:50:46,251 --> 00:50:48,545
‎딸 찾아 주는 대가로

852
00:50:48,628 --> 00:50:50,922
‎송림의 일에
‎협조하지 말라 했습니까?

853
00:50:51,506 --> 00:50:52,632
‎그건 별개의 일입니다

854
00:50:52,716 --> 00:50:55,427
‎(박진) 아닙니다
‎얼마 전부터 원장께선

855
00:50:55,510 --> 00:50:57,971
‎송림에 대한 태도를
‎달리하고 계십니다

856
00:50:58,054 --> 00:51:01,558
‎총수께서 시키는 일이면
‎무조건 공손하게 따르는 게

857
00:51:01,641 --> 00:51:02,976
‎제게 맞는 태도입니까?

858
00:51:04,394 --> 00:51:05,479
‎(호경) 우리 진요원은

859
00:51:05,562 --> 00:51:08,273
‎송림이 시키면
‎군말 없이 따라야 하는

860
00:51:08,356 --> 00:51:09,900
‎송림의 하수인이 아닙니다

861
00:51:09,983 --> 00:51:12,319
‎- 진 원장님
‎- (호경) 그만 돌아가시죠

862
00:51:12,402 --> 00:51:15,822
‎(호경) 저는 지금 당장
‎만나 봐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

863
00:51:26,291 --> 00:51:29,169
‎(당구) 이제 언니분만 찾으면

864
00:51:29,252 --> 00:51:32,756
‎저와 낭자 사이를 갈라놓을
‎장애물은 없을 겁니다

865
00:51:32,839 --> 00:51:36,176
‎송림과 진요원은
‎워낙 돈독한 사이니 그렇겠죠

866
00:51:36,259 --> 00:51:37,886
‎(당구) 아, 그리고

867
00:51:40,430 --> 00:51:41,723
‎이거…
‎[초연의 놀란 숨소리]

868
00:51:41,807 --> 00:51:43,141
‎[밝은 음악]

869
00:51:43,225 --> 00:51:45,811
‎전에 제가 예쁘다고 했던
‎그 노리개네요?

870
00:51:46,436 --> 00:51:48,772
‎(초연) 다른 이가 예약해 둔 거라
‎못 구한다 했는데

871
00:51:48,855 --> 00:51:50,440
‎어찌 구하신 겁니까?

872
00:51:50,524 --> 00:51:53,610
‎예약한 자에게
‎곱의 곱절을 주고 되사 왔습니다

873
00:51:53,693 --> 00:51:55,403
‎좋아하실 거 같아서

874
00:51:55,487 --> 00:51:57,572
‎곱의 곱곱절로 기쁩니다

875
00:51:58,573 --> 00:52:00,158
‎아이, 낭자가 기쁘다니

876
00:52:00,242 --> 00:52:05,038
‎나는 곱의 곱곱곱곱
‎곱곱절로 기분이 좋네요

877
00:52:06,206 --> 00:52:07,541
‎[초연의 애교 섞인 웃음]

878
00:52:07,624 --> 00:52:09,000
‎[웃음]

879
00:52:09,960 --> 00:52:11,294
‎[아파하는 신음]

880
00:52:15,006 --> 00:52:16,049
‎(당구) 아, 저…

881
00:52:16,132 --> 00:52:18,009
‎숙부님 표정이 왜 저러십니까?

882
00:52:18,093 --> 00:52:19,469
‎무슨 일 있으셨습니까?

883
00:52:20,595 --> 00:52:23,139
‎진요원 원장님과
‎크게 다투신 듯하네

884
00:52:26,101 --> 00:52:27,936
‎[어두운 음악]

885
00:52:42,909 --> 00:52:45,412
‎(한 상궁) 왼쪽 귀 뒤에
‎붉은 점을 새겼습니다

886
00:52:47,038 --> 00:52:48,874
‎부연이는 오른쪽 팔에

887
00:52:48,957 --> 00:52:51,084
‎넘어져서 찢어진 상처가 있다

888
00:52:53,587 --> 00:52:56,131
‎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는 상처다

889
00:53:14,608 --> 00:53:15,984
‎[아파하는 신음]

890
00:53:28,413 --> 00:53:31,458
‎진부연이 되는 과정이니 참아라

891
00:53:32,667 --> 00:53:34,461
‎(진무) 작은 점 하나부터
‎상처 자국까지

892
00:53:34,544 --> 00:53:37,756
‎어미가 기억하는 모든 흔적을
‎새겨 넣을 것이다

893
00:53:39,716 --> 00:53:40,634
‎네

894
00:53:40,717 --> 00:53:42,719
‎(한 상궁) 상처를
‎선명하게 남기기 위해

895
00:53:42,802 --> 00:53:44,304
‎산을 뿌릴 것이다

896
00:53:50,393 --> 00:53:53,772
‎[소이가 괴로워한다]

897
00:54:15,835 --> 00:54:17,337
‎[물이 잘박거린다]

898
00:54:26,721 --> 00:54:29,057
‎(김 도주) 아휴, 도련님은

899
00:54:29,891 --> 00:54:33,353
‎대체 무슨 고기를 낚길래
‎며칠 밤낮을 호수에만 계신다니?

900
00:54:33,937 --> 00:54:36,439
‎지는 두 분 식사 챙기러 가 볼게유

901
00:54:36,523 --> 00:54:38,566
‎(김 도주) 아, 그거는
‎이 서방 보낼 테니

902
00:54:38,650 --> 00:54:40,777
‎무덕이 너는
‎집에서 내 일이나 도와라

903
00:54:42,612 --> 00:54:45,156
‎제를 지내야 되니
‎집 안도 정갈히 하고

904
00:54:45,240 --> 00:54:46,533
‎음식 장만도 해야 된다

905
00:54:47,200 --> 00:54:48,076
‎[물통을 툭 내려놓는다]

906
00:54:48,159 --> 00:54:49,285
‎누구 제사유?

907
00:54:49,369 --> 00:54:51,538
‎아주 딱하게 죽은 여자아이인데

908
00:54:52,163 --> 00:54:54,416
‎우리 집안이랑
‎안 좋게 엮인 게 있다 하여

909
00:54:54,499 --> 00:54:56,418
‎혼을 달래는 제를 지내려는 거다

910
00:54:58,169 --> 00:55:00,505
‎(이 서방) 김 도주님
‎절에 다녀왔습니다

911
00:55:00,588 --> 00:55:02,090
‎- (김 도주) 어, 그래
‎- (이 서방) 여기

912
00:55:02,173 --> 00:55:03,842
‎(이 서방) 스님께서 써 주신
‎제문입니다

913
00:55:03,925 --> 00:55:05,135
‎(김 도주) 어

914
00:55:05,969 --> 00:55:07,595
‎아유, 잘 써 주셨네

915
00:55:08,680 --> 00:55:10,306
‎그런데 이름이 어디 있지?

916
00:55:10,390 --> 00:55:12,559
‎제사 받아먹을
‎귀신 이름을 썼어야지

917
00:55:12,642 --> 00:55:13,935
‎(이 서방) 아이고, 참

918
00:55:14,019 --> 00:55:16,813
‎아, 여기 있잖습니까
‎'조충, 조영'

919
00:55:17,522 --> 00:55:20,900
‎[무거운 음악]
‎(무덕) 조영, 내 이름이다

920
00:55:20,984 --> 00:55:22,944
‎(김 도주) 어, 그래, 여기 있네

921
00:55:23,028 --> 00:55:24,571
‎'조충, 조영'

922
00:55:26,114 --> 00:55:27,323
‎잘 썼네

923
00:55:27,407 --> 00:55:29,576
‎이 서방 자네는 나 좀 따라오게

924
00:55:30,285 --> 00:55:31,911
‎도련님 도시락 배달 좀 해야 되네

925
00:55:31,995 --> 00:55:32,996
‎(이 서방) 아, 예

926
00:55:34,706 --> 00:55:36,708
‎(무덕) 김 도주가 지내는 제사가

927
00:55:37,542 --> 00:55:39,919
‎아버지와 나의 제사라는 건가?

928
00:56:11,242 --> 00:56:12,494
‎[숨을 후 내뱉는다]

929
00:56:18,166 --> 00:56:20,043
‎내가 좋아하는 송이밥이군

930
00:56:20,627 --> 00:56:23,880
‎김 도주는 참 솜씨도 좋구나

931
00:56:24,964 --> 00:56:26,674
‎[비장한 음악]

932
00:56:29,886 --> 00:56:31,012
‎[장욱의 당황한 소리]

933
00:56:31,096 --> 00:56:32,514
‎(장욱) 어, 물어, 물었습니다!

934
00:56:33,556 --> 00:56:34,599
‎[장욱의 힘주는 신음]

935
00:56:35,183 --> 00:56:36,351
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

936
00:56:37,310 --> 00:56:39,312
‎[익살스러운 음악]

937
00:56:43,024 --> 00:56:45,485
‎이건 내가 아까 달아 둔
‎지렁이에 낚인 거다

938
00:56:46,653 --> 00:56:48,238
‎반찬으로 먹자

939
00:56:53,868 --> 00:56:55,161
‎아이…

940
00:56:55,787 --> 00:56:58,123
‎[차분한 음악]

941
00:57:03,628 --> 00:57:05,130
‎[막대기를 달그락 든다]

942
00:57:13,054 --> 00:57:14,013
‎(이 선생) 응

943
00:57:20,019 --> 00:57:21,688
‎너무 조급해하지 말아라

944
00:57:23,231 --> 00:57:25,817
‎어느 순간 물고기가
‎낚싯바늘을 물듯

945
00:57:25,900 --> 00:57:28,278
‎찰나에 느껴지는 때가 올 것이다

946
00:57:28,361 --> 00:57:30,488
‎그것이 수기를 다스리는 경지

947
00:57:31,281 --> 00:57:32,532
‎치수다

948
00:57:33,741 --> 00:57:34,659
‎예

949
00:57:35,785 --> 00:57:37,328
‎(장욱) 근데 이 선생님

950
00:57:37,412 --> 00:57:39,414
‎저번 심서 때도 그렇고

951
00:57:39,497 --> 00:57:41,708
‎제게 특별히 신경 써 주시는
‎이유가 뭡니까?

952
00:57:42,917 --> 00:57:43,877
‎혹시

953
00:57:43,960 --> 00:57:47,422
‎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고
‎들켜서도 안 되는

954
00:57:48,089 --> 00:57:49,382
‎뭐, 그런 겁니까?

955
00:57:51,301 --> 00:57:52,760
‎자네는 모르는 일이네

956
00:57:52,844 --> 00:57:54,512
‎제가 그걸 모를 줄 알았습니까?

957
00:57:57,265 --> 00:57:58,516
‎집안일인데

958
00:58:03,646 --> 00:58:05,106
‎우리 김 도주 때문이시죠?

959
00:58:05,857 --> 00:58:06,941
‎[익살스러운 음악]

960
00:58:07,025 --> 00:58:08,234
‎(장욱) 아니, 말끝마다 무슨

961
00:58:08,318 --> 00:58:10,320
‎'김 도주', '김 도주' 이러면서
‎칭찬을 하시고

962
00:58:10,403 --> 00:58:12,697
‎어, 지금 두르고 계신 목도리

963
00:58:12,780 --> 00:58:15,116
‎씁, 그거 김 도주가
‎애용하는 상점 건데

964
00:58:16,242 --> 00:58:17,368
‎김 도주가 준 거 맞죠?

965
00:58:18,953 --> 00:58:20,872
‎그리고 결정적으로 봤습니다

966
00:58:20,955 --> 00:58:23,416
‎김 도주 방에 말려 둔
‎그 들꽃 다발

967
00:58:23,500 --> 00:58:25,752
‎단향곡에 엄청 피어 있었던 건데

968
00:58:25,835 --> 00:58:27,795
‎이 선생님이 꺾어다 주신 거죠?

969
00:58:28,838 --> 00:58:29,672
‎그래, 맞다

970
00:58:29,756 --> 00:58:31,716
‎(장욱) 와, 역시

971
00:58:33,009 --> 00:58:34,969
‎아니, 근데 선생님께서는 단근을…

972
00:58:35,053 --> 00:58:35,970
‎그런…

973
00:58:36,054 --> 00:58:38,306
‎그런, 그런
‎세, 세속적인 마음이 아니다

974
00:58:38,890 --> 00:58:41,518
‎(이 선생) 고운 걸 곱다
‎따듯한 걸 따듯하다 인정하고

975
00:58:41,601 --> 00:58:43,019
‎어? 보고 있는 것뿐이다

976
00:58:43,645 --> 00:58:45,438
‎(장욱) 아, 그 말이
‎김 도주 좋아하는 거

977
00:58:45,522 --> 00:58:46,523
‎인정하신다는 거잖아요

978
00:58:46,606 --> 00:58:48,733
‎남녀 사이에 세속적이지 않은 게
‎어디 있습니까

979
00:58:49,609 --> 00:58:50,777
‎그러는 너는?

980
00:58:51,444 --> 00:58:53,905
‎늘 붙어 있는 무덕이랑
‎남녀 사이인데 너는 뭐냐?

981
00:58:55,949 --> 00:58:57,492
‎저는 뭐, 그냥

982
00:58:59,035 --> 00:59:00,328
‎좋아하죠

983
00:59:04,499 --> 00:59:05,708
‎(장욱) 참…

984
00:59:05,792 --> 00:59:08,711
‎아이, 내가 어쩌다가 단근하시는
‎선생님이랑 이런 대화를…

985
00:59:08,795 --> 00:59:12,257
‎아무튼 그, 김 도주는 옛날부터
‎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

986
00:59:12,340 --> 00:59:13,716
‎괜히 상처받지 마십시오

987
00:59:13,800 --> 00:59:15,385
‎너나 상처받지 말아라

988
00:59:16,261 --> 00:59:18,846
‎(이 선생) 무덕이는
‎율이를 좋아한다던데

989
00:59:18,930 --> 00:59:21,516
‎당구랑 그런 얘기도 하십니까
‎세속적이게?

990
00:59:21,599 --> 00:59:23,476
‎(이 선생) 너랑만
‎노닥거리는 건 아니다

991
00:59:24,519 --> 00:59:25,562
‎(장욱) 치

992
00:59:25,645 --> 00:59:27,021
‎세속적인 얘기가

993
00:59:28,106 --> 00:59:30,024
‎때론 도움이 되기도 하더구나

994
00:59:32,151 --> 00:59:34,320
‎서율의 첫사랑 고백 덕분에

995
00:59:34,404 --> 00:59:37,240
‎낙수라는 살수의
‎사연을 알게 됐으니까

996
00:59:37,323 --> 00:59:39,284
‎[잔잔한 음악]

997
00:59:40,243 --> 00:59:43,454
‎서율이 어릴 적
‎단향곡에서 만났던 여자아이가

998
00:59:44,455 --> 00:59:45,707
‎낙수였더구나

999
00:59:46,874 --> 00:59:48,293
‎(이 선생) 정표로 준 호각을

1000
00:59:48,376 --> 00:59:51,296
‎낙수의 시신에서 발견하여
‎알아봤다더라

1001
00:59:53,298 --> 00:59:55,133
‎지난번 세죽원에서

1002
00:59:55,216 --> 00:59:57,343
‎진이와 내가 얘기하는 걸
‎듣고 있었지?

1003
01:00:00,096 --> 01:00:02,724
‎그럼 낙수에 관한 이야기는
‎너도 대충 알겠구나

1004
01:00:06,519 --> 01:00:08,521
‎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가 보거라

1005
01:00:09,355 --> 01:00:10,940
‎따듯한 김 도주가

1006
01:00:11,774 --> 01:00:15,111
‎불쌍하게 죽은 그 아이의
‎제를 지내 준다 하더라

1007
01:00:28,499 --> 01:00:30,084
‎[인부들의 힘주는 신음]

1008
01:00:31,669 --> 01:00:32,962
‎(술사3) 이 정도면 됐습니다

1009
01:00:33,046 --> 01:00:34,881
‎수성대 수리가 끝났으니

1010
01:00:34,964 --> 01:00:37,925
‎송림 인부들은 모두
‎천부관에서 물리시지요

1011
01:00:38,009 --> 01:00:41,220
‎으음, 아직 완벽하지 않습니다

1012
01:00:41,304 --> 01:00:44,015
‎(술사3) 우리 천부관에서 됐다는데
‎왜 또 그러십니까?

1013
01:00:44,098 --> 01:00:45,475
‎에헤, 참

1014
01:00:45,558 --> 01:00:49,354
‎(당구) 석탁의 밑판과
‎상판의 돌 색이 다르네요

1015
01:00:49,437 --> 01:00:51,981
‎응, 밑판을 바꿔야겠습니다

1016
01:00:52,065 --> 01:00:54,025
‎벌써 몇 번째 바꾸는 겁니까

1017
01:00:54,609 --> 01:00:55,443
‎괜찮다니까요

1018
01:00:55,526 --> 01:00:57,403
‎(서율) 우리 송림 총수께서

1019
01:00:57,487 --> 01:01:00,406
‎책임지고 수성대를 원상 복구
‎해 드리기로 약조하셨습니다

1020
01:01:00,990 --> 01:01:02,700
‎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선 안 되죠

1021
01:01:04,202 --> 01:01:07,497
‎(진무) 하루 이틀이면 끝날
‎석판 공사가

1022
01:01:07,580 --> 01:01:09,207
‎꽤 길어지는군

1023
01:01:09,290 --> 01:01:11,668
‎저희가 드나드는 것이
‎많이 불편하신가 봅니다

1024
01:01:11,751 --> 01:01:13,127
‎불편할 게 뭐 있나

1025
01:01:13,836 --> 01:01:17,256
‎송림이 쓸데없이
‎돈 낭비, 시간 낭비 하는 듯해서

1026
01:01:17,340 --> 01:01:18,383
‎하는 말일세

1027
01:01:19,133 --> 01:01:21,177
‎[진무의 웃음]

1028
01:01:21,260 --> 01:01:22,220
‎[당구의 웃음]

1029
01:01:22,303 --> 01:01:25,431
‎(당구) 저희 송림을 두고
‎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

1030
01:01:26,182 --> 01:01:27,767
‎[무거운 음악]

1031
01:01:27,850 --> 01:01:30,395
‎(진무) 서율 자네는 지난번 보니
‎술력이 꽤 높더군

1032
01:01:30,478 --> 01:01:32,188
‎치수에 오른 건가?

1033
01:01:34,148 --> 01:01:35,566
‎- 네
‎- (진무) 음…

1034
01:01:36,150 --> 01:01:38,444
‎그럼 지금
‎정진각에 있는 술사 중에

1035
01:01:38,528 --> 01:01:40,655
‎가장 먼저 치수에 올랐겠군

1036
01:01:41,280 --> 01:01:44,450
‎(진무) 역시 서호성
‎서일 장군 아들답네

1037
01:01:45,410 --> 01:01:47,787
‎정진각 술사였구나?

1038
01:01:48,830 --> 01:01:50,790
‎(서율) 사람을 그렇게
‎끌고 가는 법이 어디 있나

1039
01:01:56,295 --> 01:01:57,922
‎일어날 수 있겠습니까?

1040
01:02:00,633 --> 01:02:02,009
‎(염수) 뭘 보는 거냐

1041
01:02:04,554 --> 01:02:06,639
‎(소이) 저분이 정진각 술사십니까?

1042
01:02:06,723 --> 01:02:08,266
‎이름이 서율입니까?

1043
01:02:08,349 --> 01:02:09,183
‎(염수) 그래

1044
01:02:09,267 --> 01:02:12,437
‎너 따위는 쳐다도 못 볼
‎높은 집안의 도련님들이시다

1045
01:02:12,520 --> 01:02:14,439
‎돌아다니지 말고
‎얌전히 처박혀 있어

1046
01:02:21,070 --> 01:02:23,781
‎떠돌이 사기꾼 소이는
‎쳐다도 못 보겠지만

1047
01:02:26,909 --> 01:02:29,704
‎진요원 원장이 될 진부연이라면

1048
01:02:31,664 --> 01:02:33,416
‎안 될 것도 없지

1049
01:02:42,049 --> 01:02:44,635
‎(김 도주) 장강 관주님 친구분과
‎그 따님이다

1050
01:02:47,054 --> 01:02:48,890
‎둘 다 무덤도 없고

1051
01:02:49,724 --> 01:02:52,852
‎제사상 한 번
‎받아 본 적 없을 거 같아서

1052
01:02:52,935 --> 01:02:55,021
‎내가 작게 한번 차려 본 거다

1053
01:02:56,731 --> 01:02:57,940
‎(무덕) 김 도주님

1054
01:02:59,567 --> 01:03:00,735
‎[잔잔한 음악]

1055
01:03:00,818 --> 01:03:02,153
‎고맙구먼유

1056
01:03:03,029 --> 01:03:04,322
‎(김 도주) 응?

1057
01:03:06,407 --> 01:03:08,075
‎고마울 거구먼유

1058
01:03:09,118 --> 01:03:11,412
‎저들이 많이 고마울 거구먼유

1059
01:03:13,247 --> 01:03:14,791
‎그러면 나도 마음이 좋지

1060
01:03:16,501 --> 01:03:18,753
‎(김 도주) 향은 다 탈 때까지
‎그냥 두거라

1061
01:04:17,770 --> 01:04:19,021
‎아버지

1062
01:04:31,200 --> 01:04:33,244
‎(이 서방) 도련님은 낚시 가셨는데

1063
01:04:33,327 --> 01:04:36,247
‎곧 돌아오실 테니
‎안에 들어가서 기다리십시오

1064
01:04:37,665 --> 01:04:39,584
‎무덕이도 욱이랑 같이 나갔나?

1065
01:04:39,667 --> 01:04:41,752
‎(이 서방) 무덕이는 집에 있습니다

1066
01:04:41,836 --> 01:04:43,337
‎오늘 제사 준비로 바빴거든요

1067
01:04:51,971 --> 01:04:53,014
‎[훌쩍인다]

1068
01:04:56,017 --> 01:04:57,727
‎[차분한 음악]

1069
01:05:02,899 --> 01:05:04,150
‎(서율) 예전에 그 산에서

1070
01:05:05,526 --> 01:05:07,737
‎너를 그냥 두고 오지 않았더라면

1071
01:05:10,948 --> 01:05:13,117
‎죽어도 죽지 않고

1072
01:05:13,200 --> 01:05:15,119
‎슬퍼도 슬퍼하지 못하는

1073
01:05:15,953 --> 01:05:18,831
‎지금 같은 모습은
‎만들지 않았을 텐데

1074
01:05:23,669 --> 01:05:25,171
‎한데 난 지금도

1075
01:05:27,423 --> 01:05:29,383
‎너를 알아보고도 알고 있다

1076
01:05:30,885 --> 01:05:32,637
‎나설 수가 없구나

1077
01:05:40,895 --> 01:05:42,355
‎[풀벌레 울음]

1078
01:05:47,401 --> 01:05:49,320
‎[다가오는 발걸음]

1079
01:05:52,156 --> 01:05:53,574
‎(김 도주) 어

1080
01:05:53,658 --> 01:05:54,659
‎향이 다 탔네

1081
01:05:56,452 --> 01:05:59,038
‎예, 그러네유

1082
01:05:59,622 --> 01:06:01,165
‎여기 계속 있었니?

1083
01:06:04,043 --> 01:06:05,336
‎(김 도주) 이제 치우자

1084
01:06:17,223 --> 01:06:19,642
‎[무거운 음악]

1085
01:06:40,663 --> 01:06:42,081
‎(장욱) 자…

1086
01:06:45,251 --> 01:06:46,961
‎(서율) 언제 왔어?

1087
01:06:47,044 --> 01:06:48,212
‎낚시 갔었다며

1088
01:06:48,295 --> 01:06:50,297
‎어, 방금 왔어, 방금

1089
01:06:50,381 --> 01:06:51,757
‎너 혼자 온 거야? 당구는?

1090
01:06:51,841 --> 01:06:53,592
‎당구는 웬일인지 좀 바빠

1091
01:06:53,676 --> 01:06:54,593
‎따로 약속이 있나 봐

1092
01:06:54,677 --> 01:06:55,970
‎음, 그래?

1093
01:06:57,304 --> 01:06:58,431
‎넌 무슨 일로 온 거야?

1094
01:06:58,514 --> 01:07:01,517
‎총수께서 이제 근신을 끝내고
‎송림으로 돌아오라고 하셨어

1095
01:07:02,101 --> 01:07:04,687
‎음, 생각보다 빨리 풀어 주시네

1096
01:07:05,479 --> 01:07:07,648
‎앉아, 온 김에
‎술이라도 한잔하고 가

1097
01:07:07,732 --> 01:07:08,691
‎너한테 할 얘기도 있고

1098
01:07:08,774 --> 01:07:10,943
‎아쉽지만 술은 안 돼

1099
01:07:11,027 --> 01:07:12,987
‎바로 송림으로 들어가서
‎할 일이 있어

1100
01:07:13,070 --> 01:07:15,239
‎(장욱) 그래, 그럼

1101
01:07:15,322 --> 01:07:17,241
‎내 얘기도
‎내일 정진각에서 해야겠다

1102
01:07:17,324 --> 01:07:19,160
‎너 들으면 깜짝 놀랄 거다

1103
01:07:20,786 --> 01:07:22,288
‎욱아

1104
01:07:22,371 --> 01:07:24,415
‎나는 곧 서호성으로
‎돌아가게 될 거 같아

1105
01:07:26,167 --> 01:07:27,960
‎정진각에서의 수련은

1106
01:07:28,044 --> 01:07:30,713
‎치수에 오를 때까지라고
‎아버지와 약속을 했어

1107
01:07:31,422 --> 01:07:33,883
‎허염 선생님께서
‎벌써 연통을 넣어서

1108
01:07:33,966 --> 01:07:35,843
‎곧 돌아오라는 전갈이 올지도 몰라

1109
01:07:36,427 --> 01:07:37,511
‎그럼 난 가야 돼

1110
01:07:37,595 --> 01:07:39,221
‎거긴 너무 멀잖아

1111
01:07:39,972 --> 01:07:42,975
‎아, 그럼 당구랑 나랑
‎너무 섭섭한데

1112
01:07:44,643 --> 01:07:46,270
‎서호성으로 돌아갈 때

1113
01:07:48,230 --> 01:07:49,857
‎데리고 가고 싶은 사람이 있어

1114
01:07:49,940 --> 01:07:51,901
‎[차분한 음악]

1115
01:07:52,610 --> 01:07:54,653
‎- 누구?
‎- (서율) 지금은 말고

1116
01:07:56,697 --> 01:07:57,907
‎때가 되면 얘기할게

1117
01:08:00,159 --> 01:08:01,869
‎간다, 내일 보자

1118
01:08:03,037 --> 01:08:04,080
‎어, 들어가

1119
01:08:11,587 --> 01:08:13,589
‎[감성적인 음악]

1120
01:08:38,489 --> 01:08:39,782
‎(서율) 보고 싶었으니까

1121
01:08:39,865 --> 01:08:41,951
‎내가 아주 많이 좋아했었다

1122
01:08:45,704 --> 01:08:48,833
‎(서율) 사람의 기를 빨아들이면
‎돌이 되는 걸 막을 순 있지만

1123
01:08:48,916 --> 01:08:50,126
‎그렇게 되면 그건 더 이상

1124
01:08:51,293 --> 01:08:52,795
‎사람이 아니라 괴물인 거다

1125
01:08:54,171 --> 01:08:56,799
‎그런 괴물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게

1126
01:08:56,882 --> 01:08:58,259
‎우리가 할 일이야

1127
01:09:01,428 --> 01:09:04,598
‎(장욱) 설마 율이가 알아챈 건가?

1128
01:09:05,808 --> 01:09:07,560
‎(서율) 서호성으로 돌아갈 때

1129
01:09:08,144 --> 01:09:09,979
‎데리고 가고 싶은 사람이 있어

1130
01:09:16,652 --> 01:09:17,903
‎(무덕) 도련님

1131
01:09:18,487 --> 01:09:19,530
‎(장욱) 어

1132
01:09:22,116 --> 01:09:23,617
‎(무덕) 서율은 간 거야?

1133
01:09:23,701 --> 01:09:25,035
‎김 도주가 들려 보냈는데

1134
01:09:32,626 --> 01:09:33,836
‎무덕이 너인가 보다

1135
01:09:35,045 --> 01:09:36,463
‎뭐가?

1136
01:09:36,547 --> 01:09:37,673
‎서율이 뭐라고 했어?

1137
01:09:40,718 --> 01:09:42,761
‎아, 내일 송림으로 돌아오래

1138
01:09:43,679 --> 01:09:45,264
‎그래서 표정이 안 좋구나

1139
01:09:45,848 --> 01:09:48,309
‎가자마자 마지막 대련을 하자고

1140
01:09:48,392 --> 01:09:50,269
‎술사 차범이 달려들 텐데

1141
01:09:51,061 --> 01:09:52,146
‎질 것 같아서?

1142
01:09:53,230 --> 01:09:54,523
‎내일은 안 져

1143
01:09:54,607 --> 01:09:56,400
‎[비장한 음악]

1144
01:09:57,359 --> 01:09:58,485
‎드디어 낚았거든

1145
01:10:03,282 --> 01:10:05,492
‎[장엄한 음악]

1146
01:10:17,838 --> 01:10:20,090
‎(고원) 오늘이
‎장욱의 마지막 대련이다

1147
01:10:20,716 --> 01:10:21,926
‎[긴장되는 음악]

1148
01:10:22,009 --> 01:10:23,093
‎[한숨]

1149
01:10:23,177 --> 01:10:25,429
‎나와 내기한 자와 합의하에

1150
01:10:25,512 --> 01:10:27,264
‎오늘 대련에서 이긴 자에게는

1151
01:10:28,140 --> 01:10:30,392
‎금두꺼비가 아닌
‎다른 것을 걸기로 했다

1152
01:10:44,949 --> 01:10:46,408
‎이번에 걸린 것은

1153
01:10:47,785 --> 01:10:49,078
‎저 하인이다

1154
01:10:49,161 --> 01:10:50,704
‎[술사들이 술렁인다]

1155
01:10:55,417 --> 01:10:57,002
‎(무덕) 이번에 이긴 분을

1156
01:10:59,088 --> 01:11:01,632
‎지가 주인으로 모시기로 했구먼유

1157
01:11:01,715 --> 01:11:04,051
‎[긴장되는 음악]

1158
01:11:10,975 --> 01:11:12,268
‎이건 또 뭐야

1159
01:11:12,351 --> 01:11:13,602
‎(고원) 자

1160
01:11:13,686 --> 01:11:15,312
‎장욱과 마지막 대련을 할 자는

1161
01:11:16,272 --> 01:11:17,606
‎나오거라

1162
01:11:32,997 --> 01:11:35,708
‎[감성적인 음악]

1163
01:11:45,509 --> 01:11:46,385
‎장욱

1164
01:11:48,304 --> 01:11:50,639
‎이번에 네가 상대할 사람은

1165
01:11:51,348 --> 01:11:52,599
‎나 서율이다

1166
01:12:46,862 --> 01:12:47,988
‎(박진) 욱이는

1167
01:12:48,072 --> 01:12:51,992
‎이 세상을 혼돈에 빠트릴 수 있는
‎운명을 타고난 아이입니다

1168
01:12:52,076 --> 01:12:54,286
‎세상의 주목을 끌기라도 하면
‎어쩝니까?

1169
01:12:54,370 --> 01:12:56,205
‎난 반드시 이길 자만 필요하다

1170
01:12:56,288 --> 01:12:58,791
‎(서율) 그럼 장욱을 이겨 그 아일
‎제 하인으로 거두겠습니다

1171
01:12:58,874 --> 01:13:01,043
‎(고원) 아홉 번의 대련에서
‎상대한 자들의 술법을

1172
01:13:01,126 --> 01:13:02,753
‎모두 익힌 건가

1173
01:13:02,836 --> 01:13:03,796
‎(무덕) 찾아야 돼

1174
01:13:03,879 --> 01:13:05,005
‎(고원) 너도 잃는 게 있어야지

1175
01:13:05,089 --> 01:13:07,091
‎눈물 나는 너의 연심이
‎버려지겠구나

1176
01:13:07,174 --> 01:13:10,010
‎(무덕) 그걸 찾아야
‎장욱을 보러 갈 낯이 있지

1177
01:13:10,094 --> 01:13:12,763
‎(박진) 무덕이란 아이에 대해
‎한번 알아봐라

1178
01:13:12,846 --> 01:13:13,847
‎어떤 아이인지

1179
01:13:13,931 --> 01:13:16,100
‎(무덕) 꿀 떨어지는 눈깔은 무슨

1180
01:13:16,183 --> 01:13:17,351
‎내가 어찌 너의 이성이냐

1181
01:13:17,434 --> 01:13:19,103
‎나 진짜로 한다, 너 딴말하지 마

1182
01:13:19,186 --> 01:13:20,521
‎그래, 해 보라고!

1183
01:13:21,146 --> 01:13:22,689
‎(무덕) 지가 도련님을

1184
01:13:22,773 --> 01:13:24,817
‎진짜로 좋아해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