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6,440 --> 00:00:09,680 ‎“넷플릭스 다큐멘터리” 3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4 00:00:14,320 --> 00:00:15,200 ‎경찰입니다 5 00:00:15,280 --> 00:00:18,520 ‎네, 티욀르 거리로 ‎구급차 좀 보내 주시겠어요? 6 00:00:19,240 --> 00:00:22,200 ‎어떤 남자를 발견했는데 7 00:00:22,280 --> 00:00:25,480 ‎손발이 묶여 있고 ‎입엔 테이프가 붙어 있고 8 00:00:25,560 --> 00:00:28,960 ‎머리를 심하게 다친 것 같아요 9 00:00:29,040 --> 00:00:31,040 ‎그 사람이 의식이 있나요? 10 00:00:31,120 --> 00:00:34,040 ‎네, 의식은 있는데 ‎상태가 좋지 않아요 11 00:00:35,720 --> 00:00:38,560 ‎독일에서 납치당했다고 하네요 12 00:00:38,640 --> 00:00:40,680 ‎과실 치사 혐의로 ‎수배된 사람입니다 13 00:00:40,760 --> 00:00:42,040 ‎과실 치사요? 14 00:00:42,120 --> 00:00:43,280 ‎꽤 오래전부터요 15 00:00:45,080 --> 00:00:47,440 ‎거의 30년이나 된 사건입니다 16 00:00:47,520 --> 00:00:52,280 ‎14세의 프랑스 소녀 칼링카는 ‎1980년대에 사망했는데요 17 00:00:52,360 --> 00:00:55,520 ‎오늘 놀라운 반전이 ‎일어났습니다 18 00:00:55,600 --> 00:00:58,200 ‎친부가 맞서 싸웠어요 19 00:00:59,240 --> 00:01:01,960 ‎절대 멈추지 않았죠 20 00:01:02,640 --> 00:01:05,920 ‎그는 딸을 죽인 범인이 ‎어디 사는지 알고 있었고 21 00:01:06,600 --> 00:01:08,360 ‎저한테는 ‎그를 도울 계획이 있었어요 22 00:01:09,840 --> 00:01:10,840 ‎단순한 계획요 23 00:01:12,160 --> 00:01:14,080 ‎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겁니까? 24 00:01:14,160 --> 00:01:16,960 ‎아버지로서 어떻게 할까요? 25 00:01:17,840 --> 00:01:21,240 ‎자식을 위해서 ‎무슨 일까지 할 수 있죠? 26 00:01:36,400 --> 00:01:42,280 ‎“독일 린다우” 27 00:01:48,880 --> 00:01:52,440 ‎“1982년 7월 10일” 28 00:02:02,400 --> 00:02:04,440 ‎이른 아침이었어요 29 00:02:16,520 --> 00:02:18,640 ‎빨간 전화기가 울렸죠 30 00:02:19,600 --> 00:02:21,040 ‎전화를 받으니 31 00:02:22,400 --> 00:02:25,360 ‎사람이 의식이 없다면서 ‎주소를 알려 주더라고요 32 00:02:29,360 --> 00:02:31,400 ‎제일 먼저 든 생각은 33 00:02:31,480 --> 00:02:32,760 ‎“발트라우트 마이어 ‎응급 구조사” 34 00:02:32,840 --> 00:02:35,680 ‎‘크롬바흐 씨네 집은 ‎제발 아니길’이었죠’ 35 00:02:37,400 --> 00:02:40,160 ‎크롬바흐는 의사였는데 ‎우리를 굳이 왜 부르겠어요? 36 00:02:50,160 --> 00:02:51,760 ‎그가 달려 나오더니 37 00:02:51,840 --> 00:02:56,520 ‎아무래도 너무 ‎늦은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38 00:02:57,760 --> 00:03:00,440 ‎그는 우리를 방으로 안내했고 39 00:03:00,520 --> 00:03:03,000 ‎그곳에는 아이가 ‎죽은 채로 누워 있었어요 40 00:03:04,760 --> 00:03:07,520 ‎칼링카, 크롬바흐의 양딸이요 41 00:03:09,800 --> 00:03:12,840 ‎그는 불안해하면서도 침착했어요 42 00:03:12,920 --> 00:03:16,200 ‎반면에 모친은 울고 있었죠 43 00:03:17,480 --> 00:03:19,480 ‎완전히 무너진 상태였어요 44 00:03:21,960 --> 00:03:25,760 ‎시신을 보니, 사후 경직이 ‎이미 시작된 것 같았어요 45 00:03:28,520 --> 00:03:30,600 ‎방에서 나오는데 46 00:03:32,000 --> 00:03:34,480 ‎칼링카 팔에 ‎캐뉼러가 꽂힌 게 보였어요 47 00:03:36,320 --> 00:03:41,400 ‎그래서 크롬바흐한테 ‎뭘 주사한 거냐고 물었죠 48 00:03:42,120 --> 00:03:46,800 ‎그랬더니 칼슘이라면서 ‎그게 도움이 될 줄 알았대요 49 00:03:49,400 --> 00:03:52,080 ‎칼링카가 종일 ‎햇볕 아래에 있었다고요 50 00:03:53,360 --> 00:03:55,400 ‎크롬바흐는 본인 생각에는 51 00:03:55,480 --> 00:03:58,440 ‎더위 때문인 것 같다고 했어요 52 00:04:00,080 --> 00:04:02,040 ‎그렇게 말했죠 53 00:04:05,720 --> 00:04:07,760 ‎비극적인 사건인데 54 00:04:09,080 --> 00:04:10,920 ‎계속 뭔가 마음에 걸렸어요 55 00:04:12,280 --> 00:04:15,080 ‎칼링카가 왜 죽었는지 ‎이유를 알아내고 싶었죠 56 00:04:17,480 --> 00:04:20,240 ‎자연사는 아니었어요 57 00:04:21,440 --> 00:04:23,519 ‎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58 00:04:29,280 --> 00:04:32,920 ‎“프랑스 페슈뷔스크” 59 00:04:36,760 --> 00:04:39,760 ‎1982년 7월 10일 아침 60 00:04:41,560 --> 00:04:45,200 ‎애들 엄마한테 전화가 왔는데 61 00:04:46,280 --> 00:04:50,360 ‎칼링카가 죽었다는 ‎끔찍한 소식을 들었어요 62 00:04:50,440 --> 00:04:52,120 ‎“앙드레 밤베르스키 ‎칼링카의 친부” 63 00:04:53,920 --> 00:04:59,560 ‎칼링카가 일사병에 ‎심각한 반응을 보였다고 했죠 64 00:05:01,320 --> 00:05:05,360 ‎너무 절망스럽고 두려웠어요 65 00:05:11,640 --> 00:05:18,320 ‎“프랑스 페슈뷔스크” 66 00:05:18,400 --> 00:05:21,240 ‎그날 밤에 독일에 도착했고 67 00:05:21,320 --> 00:05:25,040 ‎다음 날 차를 몰고 ‎병원으로 갔어요 68 00:05:32,120 --> 00:05:34,240 ‎칼링카의 얼굴을 봤어요 69 00:05:36,480 --> 00:05:39,640 ‎칼링카는 사랑스러운 아이였죠 70 00:05:40,440 --> 00:05:42,160 ‎사랑받는 아이였고요 71 00:05:45,160 --> 00:05:47,560 ‎너무 사랑스러운 딸이었어요 72 00:05:50,640 --> 00:05:53,480 ‎아주 어릴 때부터 ‎잘 웃는 아이였어요 73 00:05:54,160 --> 00:05:55,360 ‎칼링카는 74 00:05:55,440 --> 00:05:57,120 ‎꽃 이름이에요 75 00:05:57,840 --> 00:05:59,960 ‎마수리안 숲에 피는 꽃요 76 00:06:02,320 --> 00:06:04,440 ‎그리고 폴란드어로는 77 00:06:04,520 --> 00:06:06,280 ‎아주 듣기 좋은 단어죠 78 00:06:06,360 --> 00:06:11,320 ‎음악적인 발음이 나는 단어예요 79 00:06:17,680 --> 00:06:19,160 ‎칼링카의 영혼이 80 00:06:19,240 --> 00:06:21,840 ‎이제 편히 쉬기를 기도하고 81 00:06:26,040 --> 00:06:28,200 ‎그대로 병원을 나섰어요 82 00:06:34,560 --> 00:06:37,200 ‎다음 날, 전 부인의 집에 83 00:06:37,840 --> 00:06:40,320 ‎니콜라를 보러 갔죠 84 00:06:40,400 --> 00:06:43,360 ‎그때 11살인가 ‎12살인가 그랬어요 85 00:06:44,000 --> 00:06:45,960 ‎니콜라는 그날이 86 00:06:46,040 --> 00:06:49,280 ‎평소랑 같았다고 하더라고요 87 00:06:49,360 --> 00:06:53,480 ‎칼링카가 그렇게까지 ‎피곤해하지도 않았다고요 88 00:06:54,320 --> 00:06:56,840 ‎그 얘기를 듣고서야 89 00:06:56,920 --> 00:07:02,760 ‎뭔가 이상하다는 걸 ‎느끼기 시작했어요 90 00:07:06,560 --> 00:07:11,480 ‎무척 건강하던 ‎어린 소녀가 죽었다는 게 91 00:07:11,560 --> 00:07:13,000 ‎이해가 안 되더군요 92 00:07:13,720 --> 00:07:17,760 ‎일사병이라고 생각하려고 했어요 93 00:07:18,440 --> 00:07:20,480 ‎린다우는 화창하고 따뜻했고 94 00:07:20,560 --> 00:07:22,840 ‎기온이 29도나 ‎30도 정도였어요 95 00:07:22,920 --> 00:07:24,280 ‎하지만 96 00:07:25,120 --> 00:07:29,120 ‎툴루즈랑 비교했을 때 ‎그렇게 더운 지역은 아니었죠 97 00:07:29,760 --> 00:07:32,160 ‎일사병으로 죽었다는 걸 98 00:07:32,920 --> 00:07:34,160 ‎믿기 어려웠어요 99 00:07:37,400 --> 00:07:41,280 ‎“프랑스 페슈뷔스크” 100 00:07:41,800 --> 00:07:42,960 ‎“칼링카 밤베르스키” 101 00:07:43,040 --> 00:07:47,120 ‎아이 엄마가 칼링카를 ‎페슈뷔스크에 묻자고 했어요 102 00:07:49,200 --> 00:07:52,440 ‎칼링카를 매장하는 날부터 103 00:07:52,520 --> 00:07:54,840 ‎칼링카가 사실 ‎과다 투여로 사망했다는 104 00:07:54,920 --> 00:07:58,080 ‎그런 소문이 ‎돌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105 00:08:02,360 --> 00:08:07,280 ‎저는 엘리자베트 아라공이고 ‎앙드레 밤베르스키의 이웃이에요 106 00:08:07,360 --> 00:08:09,960 ‎그때 칼링카 장례식에 참석했죠 107 00:08:10,040 --> 00:08:11,800 ‎그거 말고는 ‎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108 00:08:13,040 --> 00:08:15,760 ‎이웃들이랑 얘기하다가 ‎그 소문을 들었어요 109 00:08:15,840 --> 00:08:18,480 ‎양아버지가 ‎칼링카 피부를 그을리게 하려고 110 00:08:18,560 --> 00:08:20,880 ‎주사를 놔 줬는데 111 00:08:20,960 --> 00:08:24,960 ‎그 주사 때문에 ‎아이가 사망했다는 소문요 112 00:08:25,040 --> 00:08:27,520 ‎저는 그때 그렇게 들었어요 113 00:08:28,920 --> 00:08:32,920 ‎피부를 그을리게 하려고 ‎정맥 주사를 놓는다고요? 114 00:08:33,000 --> 00:08:35,320 ‎그 소문을 듣고 ‎화가 나셨나요? 115 00:08:35,400 --> 00:08:37,720 ‎네, 화가 났지만 116 00:08:38,480 --> 00:08:41,240 ‎어쨌든 부검을 했잖아요 117 00:08:41,960 --> 00:08:45,320 ‎장례식이 끝나고 ‎아이 엄마가 프랑스를 떠날 때 118 00:08:45,400 --> 00:08:48,679 ‎부검 보고서 사본을 ‎보내 달라고 부탁했어요 119 00:08:52,600 --> 00:08:55,680 ‎일주일인가 2주인가 지나자 120 00:08:55,760 --> 00:08:57,920 ‎저는 결국 폭발하고 말았죠 121 00:08:58,960 --> 00:09:03,120 ‎부검 보고서를 ‎그때까지 못 받았거든요 122 00:09:06,720 --> 00:09:09,520 ‎크롬바흐 씨를 ‎언제부터 의심하셨나요? 123 00:09:10,520 --> 00:09:12,960 ‎1982년 10월 초부터요 124 00:09:14,440 --> 00:09:17,000 ‎부검 보고서를 받아서 봤는데 125 00:09:18,040 --> 00:09:21,240 ‎전부 독일어로 적혀 있더라고요 126 00:09:21,320 --> 00:09:22,920 ‎그래서 번역했죠 127 00:09:23,920 --> 00:09:26,160 ‎부검 보고서에는 128 00:09:27,160 --> 00:09:31,680 ‎칼링카가 저녁에 먹은 ‎음식 400cl가 129 00:09:32,800 --> 00:09:37,240 ‎위에서 기도로 역류했다가 130 00:09:38,200 --> 00:09:43,000 ‎폐로 들어가서 ‎질식했다고 적혀 있었어요 131 00:09:43,080 --> 00:09:49,640 ‎저는 의학이나 부검에 관해 ‎아무것도 모르지만 132 00:09:50,440 --> 00:09:51,760 ‎그걸 읽어 보니 133 00:09:53,320 --> 00:09:55,920 ‎칼링카가 일사병이 아니라 134 00:09:56,000 --> 00:09:58,840 ‎역류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135 00:09:58,920 --> 00:10:00,880 ‎바로 알 수 있었어요 136 00:10:02,400 --> 00:10:04,960 ‎그런데 부검의 두 명이 137 00:10:05,040 --> 00:10:08,960 ‎사망 원인을 서면으로 ‎명시하길 거부했더라고요 138 00:10:12,160 --> 00:10:16,160 ‎그래서 아이 엄마한테 ‎확인하려고 연락했는데 139 00:10:17,040 --> 00:10:21,840 ‎전 부인은 부검 보고서를 ‎읽어 보지 않았다는 거예요 140 00:10:23,680 --> 00:10:24,880 ‎대체 왜죠? 141 00:10:27,080 --> 00:10:29,200 ‎게다가 이상한 부분이 ‎한두 가지가 아니었어요 142 00:10:31,120 --> 00:10:33,320 ‎생식기에 미심쩍은 게 있어요 143 00:10:33,400 --> 00:10:37,000 ‎평범한 사람이 봐도 ‎명백하게 이상한 게 있었죠 144 00:10:37,080 --> 00:10:41,720 ‎외음부 오른쪽 가장자리에 ‎상처가 있었는데 145 00:10:41,800 --> 00:10:44,880 ‎사망 전에 성행위를 한 건지 146 00:10:44,960 --> 00:10:47,600 ‎그게 아닌지도 ‎밝혀내지 못했어요 147 00:10:48,600 --> 00:10:51,840 ‎제가 보기엔 명백했고 ‎그래서 확신했죠 148 00:10:52,720 --> 00:10:55,280 ‎뭔가 잘못됐다는 걸요 149 00:10:58,360 --> 00:11:01,800 ‎“프랑스 툴루즈” 150 00:11:02,600 --> 00:11:05,720 ‎제 이름은 ‎알렉상드르 파라브뤼기에르고 151 00:11:05,800 --> 00:11:08,560 ‎2010년에 ‎이 사건을 맡았어요 152 00:11:08,640 --> 00:11:11,440 ‎칼링카 밤베르스키의 모친이 153 00:11:11,520 --> 00:11:14,440 ‎저와 변호인단에게 ‎민사 소송을 맡겼죠 154 00:11:15,440 --> 00:11:20,080 ‎모친은 장례식에서 이미 ‎앙드레 밤베르스키 씨가 155 00:11:20,760 --> 00:11:24,360 ‎딸의 사망에 대한 공범으로 ‎자신을 의심한다고 느꼈어요 156 00:11:25,000 --> 00:11:27,840 ‎친부는 사건을 ‎더 파헤치려고 했지만 157 00:11:27,920 --> 00:11:30,160 ‎제 의뢰인은 ‎크롬바흐를 믿었거든요 158 00:11:30,880 --> 00:11:33,520 ‎고냉 부인은 의사와 결혼했지만 ‎의학에 관해 아무것도 몰랐어요 159 00:11:36,000 --> 00:11:39,720 ‎그래서 디터 크롬바흐의 말이 ‎당연히 사실일 거라고 믿었죠 160 00:11:40,520 --> 00:11:42,960 ‎범죄 행위가 벌어졌다고 ‎의심하지 않았고요 161 00:11:43,040 --> 00:11:44,480 ‎당연한 일이에요 162 00:11:45,720 --> 00:11:49,240 ‎경찰서장이 크롬바흐에게 ‎전화로 다섯 가지 질문을 했고 163 00:11:51,280 --> 00:11:56,080 ‎크롬바흐는 질문을 받아 적고 ‎집에서 서면으로 답장을 했어요 164 00:11:56,160 --> 00:11:59,680 ‎“제가 과로로 힘들어서 ‎서면으로 면담을 받았습니다” 165 00:11:59,760 --> 00:12:01,280 ‎그건 수사도 아니죠 166 00:12:01,360 --> 00:12:03,760 ‎크롬바흐 씨는 단 한 번도 167 00:12:03,840 --> 00:12:07,920 ‎구두 신문을 받으러 ‎경찰서에 출석하지 않았어요 168 00:12:10,200 --> 00:12:11,280 ‎진술서에 이렇게 썼어요 169 00:12:11,360 --> 00:12:15,400 ‎‘처음에는 칼링카가 ‎쇼크 상태에 빠져서’ 170 00:12:16,360 --> 00:12:18,760 ‎‘솔루 데코르틴 ‎250mg을 준비했다’ 171 00:12:19,600 --> 00:12:23,160 ‎‘그리고 심장에도 ‎주사를 놓으려고 했다’ 172 00:12:23,880 --> 00:12:27,760 ‎저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‎더 자세히 알고 싶었어요 173 00:12:29,160 --> 00:12:31,000 ‎그래서 항소했어요 174 00:12:31,800 --> 00:12:34,600 ‎뮌헨에 있는 검찰청에요 175 00:12:34,680 --> 00:12:36,560 ‎“뮌헨” 176 00:12:37,480 --> 00:12:39,080 ‎“볼프강 아이젠멩거 박사 ‎부검의” 177 00:12:39,160 --> 00:12:41,520 ‎제 이름은 ‎볼프강 아이젠멩거입니다 178 00:12:42,200 --> 00:12:45,160 ‎뮌헨에 있는 검시 기관에 179 00:12:45,240 --> 00:12:50,000 ‎피부 조각이 하나 들어왔는데 180 00:12:50,080 --> 00:12:56,040 ‎팔 부분이었고 ‎주사 자국이 확인됐어요 181 00:12:56,120 --> 00:13:01,920 ‎그런데 독성학적으로는 ‎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182 00:13:02,000 --> 00:13:05,440 ‎그 어떤 약물도 ‎나오지 않았어요 183 00:13:06,000 --> 00:13:08,200 ‎크롬바흐가 칼링카를 살리려고 184 00:13:08,280 --> 00:13:11,520 ‎주사를 놨다는 건 ‎어떻게 생각하세요? 185 00:13:11,600 --> 00:13:12,920 ‎“250mg 주사” 186 00:13:13,600 --> 00:13:18,760 ‎네, 의사가 ‎그런 주장을 하는 게 187 00:13:18,840 --> 00:13:22,200 ‎흔한 일은 아니라고 ‎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88 00:13:22,280 --> 00:13:25,000 ‎크롬바흐 박사가 ‎공판에서 진술하기로는 189 00:13:25,080 --> 00:13:27,440 ‎사후 경직이 진행된 상태로 190 00:13:27,520 --> 00:13:31,520 ‎아이가 침대에 ‎누워 있었다고 했는데 191 00:13:31,600 --> 00:13:34,240 ‎사후 경직이 진행됐다면 192 00:13:34,320 --> 00:13:40,160 ‎그 어떤 소생술도 ‎사실 의미가 없어요 193 00:13:41,000 --> 00:13:45,080 ‎뭔가 이상하죠 ‎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거예요 194 00:13:45,160 --> 00:13:49,600 ‎그러나 고인의 ‎사망 원인에 관해서는 195 00:13:49,680 --> 00:13:51,920 ‎더 이상 진전이 없었어요 196 00:13:52,000 --> 00:13:57,040 ‎살인을 증명할 증거가 없었죠 197 00:13:57,880 --> 00:14:02,320 ‎고의적 살인이라는 ‎명백한 증거요 198 00:14:02,400 --> 00:14:05,560 ‎그래서 이 사건은 ‎진술의 신빙성과 199 00:14:05,640 --> 00:14:08,760 ‎사법적 판단에 달려 있었어요 200 00:14:14,400 --> 00:14:17,720 ‎저는 파트리샤 졸리고 ‎저널리스트예요 201 00:14:19,400 --> 00:14:21,000 ‎칼링카가 사망하기 전에 202 00:14:21,760 --> 00:14:25,240 ‎크롬바흐 가족은 ‎재혼 가정이었지만 203 00:14:25,320 --> 00:14:27,640 ‎아무 문제 없이 잘 지냈어요 204 00:14:29,480 --> 00:14:32,600 ‎칼링카 밤베르스키와 ‎칼링카의 남동생 니콜라 205 00:14:34,600 --> 00:14:37,320 ‎크롬바흐의 아들 보리스 ‎딸 디아나가 함께 살았죠 206 00:14:38,640 --> 00:14:42,240 ‎크롬바흐의 첫 번째 아내는 ‎24세에 사망했어요 207 00:14:43,040 --> 00:14:45,520 ‎칼링카의 친모는 ‎독일어를 하지 못했고 208 00:14:45,600 --> 00:14:49,240 ‎디터 크롬바흐를 ‎철석같이 믿었어요 209 00:14:50,160 --> 00:14:52,000 ‎남편한테 잘못이 없다고 믿었죠 210 00:14:52,640 --> 00:14:54,680 ‎자기 남편은 좋은 아버지고 211 00:14:54,760 --> 00:14:59,880 ‎딸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‎한 적도 없다고 말했어요 212 00:15:01,720 --> 00:15:06,160 ‎디터 크롬바흐는 친절하고 ‎잘 웃는 사람이었어요 213 00:15:06,240 --> 00:15:07,960 ‎행복해 보이는 사람이었고요 214 00:15:08,040 --> 00:15:11,480 ‎독일 법원은 ‎이 사건을 기소하지 않았어요 215 00:15:11,560 --> 00:15:13,640 ‎흰 가운을 입은 ‎잘생긴 의사잖아요 216 00:15:13,720 --> 00:15:17,680 ‎의사 말을 믿지 않는 사람은 ‎그렇게 많지 않아요 217 00:15:19,440 --> 00:15:22,120 ‎앙드레 밤베르스키 씨는 ‎공인 회계사인데 218 00:15:22,200 --> 00:15:25,240 ‎매우 진지하고 ‎엄격한 사람이에요 219 00:15:25,320 --> 00:15:27,720 ‎아내가 그를 떠나서 ‎배신감을 느꼈고요 220 00:15:27,800 --> 00:15:30,800 ‎아내 때문에 이혼하게 됐거든요 221 00:15:30,880 --> 00:15:32,200 ‎“이혼” 222 00:15:32,280 --> 00:15:36,640 ‎앙드레 밤베르스키는 ‎철저한 결론을 좋아해요 223 00:15:36,720 --> 00:15:38,720 ‎모든 일에 집착하게 되죠 224 00:15:38,800 --> 00:15:42,080 ‎모든 게 잘 끝나야 하고 ‎정리 정돈이 돼야 해요 225 00:15:42,160 --> 00:15:46,200 ‎끈기랑 뚝심이 ‎집착에 가까울 정도예요 226 00:15:51,320 --> 00:15:52,680 ‎1983년 6월 227 00:15:52,760 --> 00:15:55,280 ‎저는 검사에게 편지를 써서 228 00:15:56,440 --> 00:16:00,200 ‎이제 어떤 식으로 ‎수사할 거냐고 물었어요 229 00:16:02,800 --> 00:16:05,280 ‎그랬더니 검사가 답하길 230 00:16:06,120 --> 00:16:08,720 ‎칼링카는 병에 의해 ‎자연사로 사망했다면서 231 00:16:08,800 --> 00:16:12,560 ‎추가 수사는 ‎불필요하다고 하더군요 232 00:16:13,680 --> 00:16:17,400 ‎이 사건엔 별거 없으니 ‎그냥 넘어가자는 뜻이었죠 233 00:16:18,160 --> 00:16:20,480 ‎저는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234 00:16:21,640 --> 00:16:23,760 ‎그래서 전단을 만들어서 235 00:16:24,280 --> 00:16:26,280 ‎5,000장을 인쇄했어요 236 00:16:29,720 --> 00:16:31,640 ‎“페슈뷔스크” 237 00:16:33,240 --> 00:16:35,680 ‎그걸 들고 린다우에 갔죠 238 00:16:36,360 --> 00:16:39,120 ‎딸아이 사건을 ‎세상에 알리려고 했어요 239 00:16:40,480 --> 00:16:43,040 ‎맥주 축제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240 00:16:44,920 --> 00:16:47,600 ‎거리에 사람이 ‎어마어마하게 많더라고요 241 00:16:49,200 --> 00:16:51,240 ‎3만 명인가 ‎5만 명인가 그랬어요 242 00:16:52,520 --> 00:16:54,880 ‎저는 거기서 ‎전단을 나눠 줬어요 243 00:16:56,080 --> 00:16:58,320 ‎몇 구절 읽어 드릴게요 244 00:16:58,400 --> 00:17:02,320 ‎‘린다우에 범죄자가 ‎살고 있다는 걸 아십니까?’ 245 00:17:02,400 --> 00:17:05,480 ‎‘이 범죄자는 ‎크롬바흐라는 의사고’ 246 00:17:05,560 --> 00:17:08,200 ‎‘그는 내 사랑스러운 딸 ‎칼링카를 살해했습니다’ 247 00:17:08,280 --> 00:17:12,720 ‎‘또한, 부검 보고서에 ‎성행위를 암시하는 내용이’ 248 00:17:12,800 --> 00:17:14,880 ‎‘몇 가지나 있었음에도’ 249 00:17:14,960 --> 00:17:17,880 ‎‘법원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‎이유가 뭘까요?’ 250 00:17:18,760 --> 00:17:22,520 ‎‘저는 정의가 실현되기를 ‎공개적으로 요청합니다’ 251 00:17:25,839 --> 00:17:30,119 ‎카페테라스랑 상점을 ‎전부 다 돌아다니면서 252 00:17:31,079 --> 00:17:33,200 ‎사람들에게 전단을 줬어요 253 00:17:34,160 --> 00:17:37,400 ‎그랬더니 ‎크롬바흐의 딸 디아나가 254 00:17:37,480 --> 00:17:40,120 ‎경찰이랑 같이 와서 255 00:17:40,200 --> 00:17:41,800 ‎저를 체포하더군요 256 00:17:42,400 --> 00:17:45,640 ‎저를 체포하고 구속하고 257 00:17:45,720 --> 00:17:49,240 ‎신문하더니 ‎결국에는 풀어 줬어요 258 00:17:50,080 --> 00:17:53,640 ‎저는 크롬바흐가 ‎칼링카를 죽였다고 확신했고 259 00:17:55,840 --> 00:18:00,160 ‎절대 포기할 생각이 없었죠 260 00:18:07,080 --> 00:18:08,960 ‎크롬바흐는 애초에 261 00:18:10,000 --> 00:18:11,920 ‎칼링카의 부검에 참석했어요 262 00:18:12,000 --> 00:18:14,120 ‎말도 안 되는 일이죠! 263 00:18:21,120 --> 00:18:23,800 ‎저는 이브 레바노고 ‎파리에서 변호사로 일합니다 264 00:18:25,280 --> 00:18:26,280 ‎디터 크롬바흐는 265 00:18:26,360 --> 00:18:30,200 ‎독일어를 할 줄 아는 ‎프랑스 변호사가 필요했죠 266 00:18:31,520 --> 00:18:34,080 ‎그는 밤베르스키 씨가 ‎미쳤다고 생각했어요 267 00:18:34,160 --> 00:18:36,440 ‎미쳤다는 말 외에 ‎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죠 268 00:18:37,600 --> 00:18:41,280 ‎크롬바흐 씨는 ‎부검에 참석하지 않았어요 269 00:18:42,040 --> 00:18:47,360 ‎칼링카의 시신을 ‎확인하러 갔던 거고 270 00:18:47,440 --> 00:18:49,160 ‎그러고 나서 부검실을 나왔어요 271 00:18:52,360 --> 00:18:54,000 ‎부검의는 이렇게 말했죠 272 00:18:57,280 --> 00:18:59,400 ‎‘저희도 생각하시는 것처럼’ 273 00:18:59,480 --> 00:19:01,640 ‎‘강간의 흔적을 찾았지만’ 274 00:19:01,720 --> 00:19:03,640 ‎‘아무것도 ‎발견하지 못했습니다’ 275 00:19:04,840 --> 00:19:08,800 ‎윗입술에서 상처를 발견했잖아요 276 00:19:08,880 --> 00:19:10,720 ‎맞아요, 그건 말이죠 277 00:19:11,640 --> 00:19:14,640 ‎장의사가 옷을 입히고 ‎시신을 닦고 그러잖아요 278 00:19:15,760 --> 00:19:18,760 ‎그런 과정에서 ‎시신이 훼손되기도 해요 279 00:19:18,840 --> 00:19:22,920 ‎당시 7월은 매우 더웠고 ‎시신이 훼손되기가 쉬웠죠 280 00:19:23,000 --> 00:19:25,560 ‎부패도 심한 상태였고요 281 00:19:25,640 --> 00:19:26,600 ‎그래서 그런 거죠 282 00:19:30,480 --> 00:19:32,080 ‎부검의 두 명이 283 00:19:33,800 --> 00:19:39,760 ‎칼링카의 생식기 전체를 ‎샘플로 채취해 놨다는데 284 00:19:42,400 --> 00:19:44,400 ‎거기서 이상한 점이 있어요 285 00:19:45,320 --> 00:19:46,360 ‎샘플로 채취해서 286 00:19:49,320 --> 00:19:50,840 ‎어떻게 했는지 몰라요 287 00:19:51,720 --> 00:19:53,480 ‎부검 보고서 어디에도 288 00:19:53,560 --> 00:19:57,200 ‎그걸로 뭘 했는지 ‎적혀 있지 않아요 289 00:19:59,080 --> 00:20:01,200 ‎그 부분은 저도 모릅니다 290 00:20:01,280 --> 00:20:03,560 ‎그러나 다시 말씀드리지만 291 00:20:04,720 --> 00:20:09,080 ‎크롬바흐 씨가 고의로 ‎해당 부위를 없앴다고 292 00:20:09,160 --> 00:20:10,520 ‎그렇게 가정한다면 293 00:20:10,600 --> 00:20:15,400 ‎공범이 하나, 둘, 셋, 넷 ‎다섯 명이라는 뜻이에요 294 00:20:31,320 --> 00:20:33,400 ‎린다우는 건강한 지역 사회예요 295 00:20:34,040 --> 00:20:35,680 ‎아주 좋은 마을이죠 296 00:20:36,960 --> 00:20:39,280 ‎관광객도 많아요 ‎정말로 많이 오죠 297 00:20:42,760 --> 00:20:43,800 ‎크롬바흐 씨는 298 00:20:45,160 --> 00:20:47,040 ‎실력이 좋은 의사였어요 299 00:20:47,680 --> 00:20:49,320 ‎항상 환자가 많았죠 300 00:20:51,360 --> 00:20:53,280 ‎저도 그 병원에 계속 다녔어요 301 00:20:53,360 --> 00:20:56,360 ‎병원을 바꿀 이유가 없었거든요 302 00:20:56,440 --> 00:20:58,560 ‎저는 그 아이가 ‎어쩌다 죽었는지 몰랐어요 303 00:20:59,720 --> 00:21:00,720 ‎정말로 몰랐어요 304 00:21:02,120 --> 00:21:03,840 ‎크롬바흐는 좋은 의사였고요 305 00:21:03,920 --> 00:21:06,760 ‎진찰을 정말 잘했어요 306 00:21:06,840 --> 00:21:11,880 ‎잘 웃는 사람이었고 ‎정말 흉볼 게 없었어요 307 00:21:12,680 --> 00:21:17,720 ‎그리고 아이들 엄마는 ‎조용하고 공손한 사람이었죠 308 00:21:19,600 --> 00:21:22,200 ‎네,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309 00:21:23,400 --> 00:21:26,280 ‎고냉 부인은 아이를 ‎눈앞에서 떠나보냈어요 310 00:21:27,280 --> 00:21:30,360 ‎그런데 전남편이 ‎현재 남편을 의심한다는 걸 311 00:21:31,440 --> 00:21:34,640 ‎심지어 의심을 넘어서 ‎딸아이를 죽인 범인으로 312 00:21:34,720 --> 00:21:36,640 ‎확신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313 00:21:36,720 --> 00:21:38,560 ‎자신을 공범으로 ‎생각한다는 것도요 314 00:21:38,640 --> 00:21:40,800 ‎본인은 크롬바흐를 ‎의심하지 않는데요 315 00:21:41,640 --> 00:21:44,360 ‎제가 그렇게 썼던 것 같아요 316 00:21:44,440 --> 00:21:47,440 ‎칼링카를 ‎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에 317 00:21:47,520 --> 00:21:50,440 ‎아이 엄마가 어떻게든 ‎동참했을 거라고 썼어요 318 00:21:51,040 --> 00:21:55,720 ‎그게 아니라면 ‎칼링카가 왜 죽었는지 319 00:21:56,360 --> 00:21:58,880 ‎무슨 일이 있었는지 320 00:22:00,520 --> 00:22:01,800 ‎관심이 없는 거라고요 321 00:22:03,440 --> 00:22:08,160 ‎- 이혼 과정이 험난했나요? ‎- 네 322 00:22:08,240 --> 00:22:11,520 ‎맞아요, 재판까지 갔었죠 323 00:22:12,160 --> 00:22:15,160 ‎그 사실 때문에 ‎밤베르스키가 제시한 증거가 324 00:22:15,240 --> 00:22:17,400 ‎그냥 기각될 상황이었어요 325 00:22:25,280 --> 00:22:27,960 ‎카사블랑카에 있는 ‎어느 크레페 가게에서 326 00:22:28,040 --> 00:22:29,880 ‎전 부인 다니엘을 ‎처음 만났어요 327 00:22:29,960 --> 00:22:33,160 ‎그때가 1965년이었는데 ‎다니엘은 겨우 스무 살이었죠 328 00:22:35,760 --> 00:22:40,000 ‎다니엘은 키가 크고 예쁘고 ‎금발에 재미있는 여자였어요 329 00:22:40,080 --> 00:22:42,920 ‎저희는 1년 후에 결혼했고 330 00:22:43,000 --> 00:22:45,960 ‎1년 반 후에는 ‎칼링카가 태어났어요 331 00:22:46,040 --> 00:22:49,000 ‎니콜라가 태어나자 ‎칼링카는 누나가 됐죠 332 00:22:51,640 --> 00:22:53,520 ‎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333 00:22:53,600 --> 00:22:56,840 ‎아마 1974년도 ‎초반부터일 거예요 334 00:22:57,600 --> 00:22:59,200 ‎집에 독일 음반이 생기고 335 00:22:59,280 --> 00:23:01,960 ‎독일어를 공부하는 책이 생겼죠 336 00:23:02,040 --> 00:23:03,640 ‎의심스럽기 시작했어요 337 00:23:04,520 --> 00:23:06,120 ‎크롬바흐 의사를 338 00:23:06,200 --> 00:23:09,600 ‎가족에게 소개한 건 ‎다름 아닌 저였어요 339 00:23:09,680 --> 00:23:12,880 ‎세 집 건너 사는 이웃이었죠 340 00:23:12,960 --> 00:23:17,280 ‎아내는 그와 연인 사이라고 ‎저한테 그냥 대놓고 얘기했고 341 00:23:17,360 --> 00:23:19,640 ‎그때 저희는 결심했죠 342 00:23:20,240 --> 00:23:22,200 ‎프랑스로 돌아가기로요 343 00:23:25,000 --> 00:23:28,080 ‎저는 저희가 처음부터 다시 ‎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344 00:23:30,800 --> 00:23:35,200 ‎1년이나 지나서 ‎겨우 원래의 삶을 되찾았더니 345 00:23:35,280 --> 00:23:38,520 ‎아내가 니스에 ‎일을 구했다고 했어요 346 00:23:39,320 --> 00:23:41,120 ‎사실은 크롬바흐가 347 00:23:41,880 --> 00:23:44,000 ‎툴루즈로 온 거였죠 348 00:23:45,240 --> 00:23:47,120 ‎저는 아내를 미행했고 349 00:23:47,200 --> 00:23:49,880 ‎평일에 니스로 가는 게 350 00:23:50,520 --> 00:23:53,080 ‎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351 00:23:53,160 --> 00:23:57,560 ‎아파트에 크롬바흐랑 ‎살림을 차렸더라고요 352 00:23:58,160 --> 00:24:00,360 ‎그래서 제가 ‎이혼 소송을 걸었어요 353 00:24:00,440 --> 00:24:02,800 ‎과거에 일어난 일과 관련해서 354 00:24:02,880 --> 00:24:06,840 ‎복수하고자 하는 ‎어떤 욕망이 있긴 했어요 355 00:24:06,920 --> 00:24:08,720 ‎크롬바흐에 대한 복수이자 356 00:24:08,800 --> 00:24:10,400 ‎아내에 대한 복수요 357 00:24:11,480 --> 00:24:14,640 ‎그래서 고냉 부인은 ‎밤베르스키 씨가 뭐라고 하든 358 00:24:14,720 --> 00:24:16,080 ‎편집증적으로 반응했어요 359 00:24:23,160 --> 00:24:24,720 ‎제 이름은 필리프 모타예요 360 00:24:24,800 --> 00:24:27,960 ‎툴루즈에서 30년 동안 ‎저널리스트로 일했어요 361 00:24:31,440 --> 00:24:34,560 ‎1985년에 ‎앙드레 밤베르스키를 만났는데 362 00:24:35,160 --> 00:24:37,600 ‎그때 저는 사실 ‎이 이야기에 관해 363 00:24:37,680 --> 00:24:40,480 ‎의구심을 품은 채로 갔어요 364 00:24:40,560 --> 00:24:42,880 ‎‘과연 괜찮은 이야기일까?’ 365 00:24:44,600 --> 00:24:46,840 ‎제가 보고 가장 놀랐던 건 366 00:24:46,920 --> 00:24:49,200 ‎산더미 같이 쌓인 서류였어요 367 00:24:49,280 --> 00:24:51,360 ‎사건 경위랑 자기 생각을 ‎다 기록했더라고요 368 00:24:57,280 --> 00:24:59,120 ‎그런 일을 겪다 보니 369 00:24:59,200 --> 00:25:01,160 ‎저는 사람을 믿지 않아요 370 00:25:01,240 --> 00:25:03,360 ‎당신들을 믿으라고 하진 마세요 371 00:25:03,440 --> 00:25:06,200 ‎“다니엘 ‎양심의 가책을 덜다” 372 00:25:08,600 --> 00:25:09,920 ‎“살인” 373 00:25:10,000 --> 00:25:11,440 ‎저는 모든 걸 기록해요 374 00:25:14,120 --> 00:25:15,960 ‎솔직히 말해서 375 00:25:16,640 --> 00:25:20,320 ‎앙드레는 어떤 일을 ‎복잡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죠 376 00:25:21,560 --> 00:25:23,120 ‎사건 3년 후였는데 377 00:25:23,200 --> 00:25:27,240 ‎자신의 이야기를 좀 ‎알려 달라고 하더라고요 378 00:25:27,960 --> 00:25:30,400 ‎그래서 기사를 냈어요 379 00:25:30,480 --> 00:25:33,640 ‎이 사건을 다룬 ‎첫 번째 기사일 거예요 380 00:25:34,440 --> 00:25:37,880 ‎잘 쓴 기사는 아니지만 ‎그래도 두 쪽이나 돼요 381 00:25:37,960 --> 00:25:42,440 ‎앙드레와 신중하게 썼고 ‎제목은 ‘기묘한 이야기’예요 382 00:25:42,520 --> 00:25:44,560 ‎“기묘한 이야기” 383 00:25:44,640 --> 00:25:46,960 ‎칼링카의 모친도 인터뷰했는데 384 00:25:47,640 --> 00:25:50,360 ‎모친은 이 모든 게 ‎넌더리가 난다고 했어요 385 00:25:50,440 --> 00:25:52,520 ‎제가 알기로는 그때 모친이 386 00:25:52,600 --> 00:25:56,920 ‎크롬바흐를 떠나 ‎툴루즈에 살고 있었거든요 387 00:25:58,240 --> 00:26:00,160 ‎고냉 부인은 크롬바흐가 ‎바람을 피워서 떠났어요 388 00:26:01,160 --> 00:26:03,200 ‎그리고 결국 ‎이혼을 하게 됐는데 389 00:26:04,320 --> 00:26:07,120 ‎부인은 딸이 죽고 나서 ‎위로가 필요했다면서 390 00:26:07,200 --> 00:26:08,080 ‎이제 떠나겠다고 했죠 391 00:26:08,160 --> 00:26:09,000 ‎그렇지만 392 00:26:09,080 --> 00:26:12,040 ‎그로부터 5년 동안 ‎크롬바흐랑 가깝게 지냈어요 393 00:26:12,840 --> 00:26:14,240 ‎아주 가깝게 지냈죠 394 00:26:14,320 --> 00:26:16,880 ‎그러니까 크롬바흐가 ‎결백하다고 믿은 거예요 395 00:26:19,800 --> 00:26:22,280 ‎“디터 크롬바흐 박사는 ‎피해자일까?” 396 00:26:22,360 --> 00:26:25,320 ‎그런 다음에는 ‎크롬바흐 박사를 인터뷰했어요 397 00:26:26,640 --> 00:26:29,320 ‎그는 앙드레가 처음부터 ‎자기를 의심했다면서 398 00:26:29,400 --> 00:26:33,240 ‎앙드레가 미쳐서 ‎그러는 거라고 말하더군요 399 00:26:33,880 --> 00:26:35,440 ‎모든 혐의를 부인했어요 400 00:26:36,120 --> 00:26:39,440 ‎자기는 신경 안 쓰니 ‎쓰고 싶은 대로 쓰라고 했죠 401 00:26:39,520 --> 00:26:41,760 ‎진짜로요, 그렇게 대답했어요 402 00:26:41,840 --> 00:26:43,800 ‎앙드레는 크롬바흐 박사가 403 00:26:43,880 --> 00:26:45,840 ‎살인범이라고 얘기하고 404 00:26:45,920 --> 00:26:48,040 ‎크롬바흐 박사는 405 00:26:48,120 --> 00:26:50,000 ‎앙드레가 미쳤다고 얘기하고 406 00:26:50,080 --> 00:26:53,880 ‎다니엘 고냉은 ‎할 말이 없다고 얘기했죠 407 00:26:55,160 --> 00:26:56,800 ‎그러다 보니 408 00:26:56,880 --> 00:27:00,080 ‎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‎확실히 알 수 없었어요 409 00:27:01,200 --> 00:27:03,640 ‎“기묘한 이야기” 410 00:27:13,040 --> 00:27:16,360 ‎그때가 1985년이었는데 411 00:27:19,960 --> 00:27:23,920 ‎저는 위원회가 ‎여러 사건을 재수사해 달라고 412 00:27:24,640 --> 00:27:27,560 ‎검찰에 요청했다는 사실을 ‎알게 됐어요 413 00:27:30,240 --> 00:27:34,160 ‎칼링카의 시신을 발굴해서 ‎다시 수사해 달라고도 요청했죠 414 00:27:35,440 --> 00:27:36,880 ‎“시신 발굴 후 부검” 415 00:27:36,960 --> 00:27:42,560 ‎부검을 했던 의사들은 ‎칼링카의 시신에 장기를 416 00:27:42,640 --> 00:27:44,560 ‎다시 넣었다고 진술했었어요 417 00:27:44,640 --> 00:27:46,320 ‎“생식기 샘플” 418 00:27:46,400 --> 00:27:50,040 ‎그러나 몇몇 장기는 ‎다시 돌려놓지 않았죠 419 00:27:50,120 --> 00:27:52,720 ‎“남아 있지 않다” 420 00:27:52,800 --> 00:27:55,960 ‎시신 발굴을 통해 ‎하나는 확신하게 됐어요 421 00:27:56,840 --> 00:28:01,200 ‎적어도 누군가 범죄 증거를 ‎숨겼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됐죠 422 00:28:01,280 --> 00:28:02,600 ‎누가 그랬을까요? 423 00:28:03,560 --> 00:28:06,480 ‎그건 아마 평생 ‎알 수 없을 거예요 424 00:28:07,400 --> 00:28:11,600 ‎어쨌든 독일 수사 기관은 ‎또다시 사건을 종결했어요 425 00:28:12,840 --> 00:28:15,320 ‎칼링카의 몸은 426 00:28:15,400 --> 00:28:17,040 ‎산산조각이 났죠 427 00:28:17,960 --> 00:28:19,960 ‎도살장의 돼지처럼요 428 00:28:21,560 --> 00:28:24,400 ‎그런데도 아이가 ‎왜, 어떻게 죽었는지 429 00:28:26,000 --> 00:28:29,480 ‎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어요 430 00:28:30,960 --> 00:28:34,880 ‎그런데 누가 그러기를 ‎칼링카는 프랑스 국민이라서 431 00:28:35,960 --> 00:28:38,400 ‎프랑스 사법부도 ‎관할권을 가질 수 있다고 했고 432 00:28:39,440 --> 00:28:43,480 ‎그때부터 다시금 ‎새로운 희망을 품게 됐어요 433 00:28:44,200 --> 00:28:47,400 ‎그래도 프랑스에는 ‎정의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434 00:28:48,800 --> 00:28:53,120 ‎그래서 1986년 1월에 ‎파리에서 프랑수아 지볼트 씨를 435 00:28:53,800 --> 00:28:55,560 ‎제 변호사로 선임했어요 436 00:29:00,000 --> 00:29:02,720 ‎저는 변호사예요 437 00:29:03,360 --> 00:29:06,520 ‎1956년에 선서를 했죠 438 00:29:06,600 --> 00:29:10,160 ‎밤베르스키 씨가 ‎부검 보고서를 가져왔어요 439 00:29:11,000 --> 00:29:13,520 ‎칼링카의 시신을 발굴했을 때 440 00:29:13,600 --> 00:29:17,720 ‎실제로 일부 장기가 ‎시신에 들어 있지 않았어요 441 00:29:19,400 --> 00:29:21,560 ‎이 사건의 수수께끼 중 하나죠 442 00:29:21,640 --> 00:29:23,760 ‎어쨌든 이건 ‎아주 중요한 문제예요 443 00:29:23,840 --> 00:29:25,160 ‎왜냐면 크롬바흐 박사를 444 00:29:25,240 --> 00:29:30,480 ‎강간이나 강간 미수로 ‎기소할 수 없게 됐으니까요 445 00:29:30,560 --> 00:29:34,520 ‎칼링카의 생식기가 없어져서요 446 00:29:35,320 --> 00:29:37,120 ‎그러니까, 증거가 부족했죠 447 00:29:38,040 --> 00:29:41,440 ‎제가 보기에는 ‎정의가 실현되지 않았어요 448 00:29:42,960 --> 00:29:45,360 ‎그걸 인정할 수 없었죠 449 00:29:46,720 --> 00:29:49,560 ‎크롬바흐 씨도 프랑스에 ‎변호사를 한 명 선임했어요 450 00:29:51,240 --> 00:29:53,800 ‎그리고 사실상 451 00:29:53,880 --> 00:29:58,120 ‎프랑스로 오길 거부했죠 452 00:29:59,080 --> 00:30:00,920 ‎저희가 아무리 ‎질문하고 소환해도 453 00:30:01,000 --> 00:30:03,160 ‎크롬바흐 박사는 ‎매번 거절했어요 454 00:30:03,240 --> 00:30:06,200 ‎항상 부정적인 태도였죠 455 00:30:06,280 --> 00:30:12,640 ‎칼링카 밤베르스키가 ‎왜 사망했는지는 모릅니다 456 00:30:12,720 --> 00:30:14,280 ‎이런 상황에서는 457 00:30:15,840 --> 00:30:19,640 ‎무죄 주장도 가능하고 ‎유죄 주장도 가능하고 458 00:30:19,720 --> 00:30:21,520 ‎어느 쪽이든 그럴듯해요 459 00:30:27,960 --> 00:30:31,200 ‎“스베냐 마우어귄터 ‎린다우에 거주하던 주민” 460 00:30:32,360 --> 00:30:33,560 ‎밤베르스키 씨요? 461 00:30:33,640 --> 00:30:38,160 ‎그는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고 ‎결국에는 그분 생각이 옳았어요 462 00:30:38,240 --> 00:30:39,680 ‎전적으로 옳았죠 463 00:30:43,120 --> 00:30:46,040 ‎크롬바흐를 ‎언제 처음 만나셨죠? 464 00:30:46,760 --> 00:30:48,040 ‎1980년대 초에요 465 00:30:50,480 --> 00:30:53,280 ‎어머니가 그 사람한테 ‎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으셨죠 466 00:30:53,360 --> 00:30:56,600 ‎그리고 병원에 갈 때마다 ‎어린 저희를 데려가셨어요 467 00:30:58,480 --> 00:31:00,680 ‎처음에는 칼슘 주사를 맞았어요 468 00:31:00,760 --> 00:31:03,760 ‎그걸 맞으면 어지러워서 ‎언제나 누운 채로 맞았죠 469 00:31:04,840 --> 00:31:09,360 ‎하지만 의심하지 않았어요 ‎겨우 14살, 15살이었거든요 470 00:31:09,440 --> 00:31:12,240 ‎그러다가 나중에는 ‎철분 주사도 맞게 됐어요 471 00:31:15,880 --> 00:31:19,680 ‎저희 부모님은 ‎1985년에 갈라서셨는데 472 00:31:19,760 --> 00:31:21,520 ‎가정 폭력이 너무 심했어요 473 00:31:22,400 --> 00:31:25,600 ‎크롬바흐는 ‎의사 자격으로 자주 와서 474 00:31:25,680 --> 00:31:28,680 ‎아버지를 진정시키곤 했어요 475 00:31:29,720 --> 00:31:31,000 ‎그러다 아버지가 집을 나가자 476 00:31:31,080 --> 00:31:34,200 ‎크롬바흐는 저희한테 ‎승마를 권하기 시작했고 477 00:31:38,280 --> 00:31:40,720 ‎나중에는 카마르그로 478 00:31:40,800 --> 00:31:44,880 ‎승마 여행을 ‎같이 가자고 했어요 479 00:31:45,400 --> 00:31:49,640 ‎주말을 거기서 보내자고요 ‎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요 480 00:31:52,360 --> 00:31:54,680 ‎저희는 니스로 차를 타고 갔고 481 00:31:54,760 --> 00:31:56,640 ‎그 사진도 거기서 찍었어요 482 00:31:57,400 --> 00:32:00,040 ‎제 기억으로 크롬바흐는 ‎그때 50살이 됐을 거예요 483 00:32:00,120 --> 00:32:02,200 ‎그리고 그때부터 시작됐죠 484 00:32:02,280 --> 00:32:05,040 ‎‘아저씨한테 뽀뽀 좀 해 줘’ 485 00:32:05,120 --> 00:32:07,480 ‎그때는 저희를 ‎딸처럼 아끼는 줄 알았어요 486 00:32:08,160 --> 00:32:11,480 ‎그때 처음으로 ‎그가 선을 넘었나요? 487 00:32:11,560 --> 00:32:13,960 ‎네, 분명히 선을 넘었죠 488 00:32:15,600 --> 00:32:19,240 ‎그날 밤늦게 도착했는데 ‎저흰 더블 사이즈 침대 하나랑 489 00:32:21,040 --> 00:32:23,840 ‎싱글 사이즈 침대 ‎하나가 있는 방에 묵었어요 490 00:32:24,480 --> 00:32:26,960 ‎싱글 사이즈 침대는 ‎추가한 간이침대였고요 491 00:32:27,480 --> 00:32:29,600 ‎그런데 크롬바흐가 말하길 492 00:32:30,760 --> 00:32:32,320 ‎자기는 넓은 침대에서 잘 건데 493 00:32:32,400 --> 00:32:35,240 ‎누가 자기 옆에 잘지 ‎정하라고 하더라고요 494 00:32:36,080 --> 00:32:41,560 ‎동생이 제발 자기가 ‎싱글 침대에서 자고 싶다면서 495 00:32:41,640 --> 00:32:43,960 ‎저한테 더블 침대에서 ‎자 달라고 했죠 496 00:32:46,400 --> 00:32:48,520 ‎크롬바흐는 ‎왕진 가방을 들고 다녔어요 497 00:32:49,120 --> 00:32:52,600 ‎저희는 철분 결핍이 있어서 ‎주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했죠 498 00:33:07,520 --> 00:33:10,280 ‎어느 순간 저는 잠이 들었고 499 00:33:11,600 --> 00:33:13,720 ‎그때 성폭행이 벌어졌어요 500 00:33:15,200 --> 00:33:19,360 ‎저는 충격을 심하게 받았고 ‎온몸이 마비된 것 같았어요 501 00:33:21,880 --> 00:33:24,000 ‎충격이 너무 심했어요 502 00:33:25,320 --> 00:33:26,920 ‎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503 00:33:27,000 --> 00:33:29,320 ‎감히 움직이거나 ‎뭐라고 말하지도 못했죠 504 00:33:34,960 --> 00:33:38,080 ‎죽은 듯 가만히 있자 ‎크롬바흐가 저를 흔들었어요 505 00:33:38,160 --> 00:33:39,720 ‎진짜 죽은 줄 알고요 506 00:33:39,800 --> 00:33:43,520 ‎제가 죽은 척했더니 ‎겁을 집어먹더라고요 507 00:33:46,280 --> 00:33:49,760 ‎이게 현실이라는 걸 ‎도저히 믿을 수 없었어요 508 00:33:51,280 --> 00:33:55,920 ‎그래서 입을 다물었죠 ‎그때 경찰에 신고했어야 했지만 509 00:33:56,000 --> 00:33:57,440 ‎결국 못 했어요 510 00:34:01,080 --> 00:34:04,560 ‎크롬바흐는 린다우에서 ‎권위 있는 인물이었어요 511 00:34:05,480 --> 00:34:06,960 ‎의사잖아요! 512 00:34:07,040 --> 00:34:09,840 ‎독일에서는 의사를 ‎지나치게 우러러봐요 513 00:34:09,920 --> 00:34:13,000 ‎‘의사 선생님이 ‎그런 짓을 할 리 없어!’ 514 00:34:13,080 --> 00:34:15,360 ‎‘의사는 안 그래 ‎그게 사실일 리 없어’ 515 00:34:23,080 --> 00:34:24,880 ‎크롬바흐가 나르시시스트이자 516 00:34:24,960 --> 00:34:26,520 ‎성도착자라는 걸 ‎아무도 몰랐어요 517 00:34:27,040 --> 00:34:29,000 ‎어린 소녀를 노리는 놈이었죠 518 00:34:30,480 --> 00:34:33,600 ‎어떻게 그런 친절한 의사가 519 00:34:34,199 --> 00:34:37,120 ‎그런 범죄를 저지를 거라고 ‎생각하겠어요? 520 00:34:41,400 --> 00:34:43,719 ‎하지만 저는 훤히 보였어요 521 00:34:44,480 --> 00:34:46,400 ‎그래서 당시 칼링카가 522 00:34:46,480 --> 00:34:49,040 ‎1층 방에서 ‎혼자 잤다는 사실을 523 00:34:49,120 --> 00:34:51,000 ‎크롬바흐가 ‎이용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524 00:34:51,600 --> 00:34:54,440 ‎크롬바흐가 몰래 ‎1층으로 내려가서 525 00:34:54,520 --> 00:34:56,120 ‎칼링카를 강간한 거죠 526 00:34:56,199 --> 00:35:00,880 ‎그런데도 ‎다니엘이랑 독일 사법 기관은 527 00:35:00,960 --> 00:35:04,400 ‎그가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‎생각했던 거고요 528 00:35:04,480 --> 00:35:06,680 ‎그가 누명 썼다고 믿었고 529 00:35:07,320 --> 00:35:08,920 ‎제가 크롬바흐를 530 00:35:09,000 --> 00:35:10,920 ‎괜히 범인으로 몬다고 믿었어요 531 00:35:12,480 --> 00:35:13,520 ‎프랑스에서도 532 00:35:14,120 --> 00:35:16,720 ‎절차를 오랫동안 끌었어요 533 00:35:17,960 --> 00:35:19,360 ‎몇 년이나 걸렸죠 534 00:35:24,400 --> 00:35:27,440 ‎그래도 1988년에는 535 00:35:27,520 --> 00:35:30,600 ‎프랑스 의학 교수 세 명이 536 00:35:31,160 --> 00:35:32,600 ‎사건 당시 537 00:35:32,680 --> 00:35:37,040 ‎크롬바흐의 의료 행위가 ‎쇼크를 유발했고 538 00:35:37,120 --> 00:35:40,760 ‎칼링카가 그로 인해 ‎사망했다는 사실을 입증했어요 539 00:35:41,320 --> 00:35:45,040 ‎그래서 위 내용물이 역류했고 540 00:35:47,000 --> 00:35:51,160 ‎결국 칼링카가 ‎질식사하게 된 거라고요 541 00:35:53,520 --> 00:35:55,280 ‎프랑스 기소 위원회는 542 00:35:55,360 --> 00:35:59,760 ‎크롬바흐를 형사 법원에 ‎회부한다는 판결을 내렸어요 543 00:36:00,400 --> 00:36:01,680 ‎살인 혐의로요 544 00:36:07,240 --> 00:36:09,680 ‎1995년 3월 9일 545 00:36:10,280 --> 00:36:14,000 ‎형사 법원이 ‎사법적 결정을 발표했어요 546 00:36:15,960 --> 00:36:18,280 ‎크롬바흐는 참석하지 않았죠 547 00:36:19,000 --> 00:36:23,160 ‎법원은 크롬바흐에게 ‎징역 15년을 선고했지만 548 00:36:23,920 --> 00:36:28,080 ‎고의적 폭행으로 인한 549 00:36:28,160 --> 00:36:31,280 ‎과실 치사죄만 인정됐어요 550 00:36:32,560 --> 00:36:34,840 ‎선고와 함께 ‎체포 영장이 나왔어요 551 00:36:35,360 --> 00:36:36,680 ‎당연한 일이죠 552 00:36:36,760 --> 00:36:38,760 ‎그런 상황에서 553 00:36:38,840 --> 00:36:40,920 ‎만일 어떤 사람이 결백하고 554 00:36:41,000 --> 00:36:43,640 ‎자신한테 죄가 없다고 생각하면 555 00:36:43,720 --> 00:36:46,240 ‎무고를 주장할 텐데 ‎크롬바흐는 안 그랬어요 556 00:36:46,320 --> 00:36:48,520 ‎그건 그가 유죄라는 뜻이었죠 557 00:36:49,200 --> 00:36:53,120 ‎그때 저는 이제 ‎다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558 00:36:54,720 --> 00:36:57,240 ‎저는 검찰이 크롬바흐를 559 00:36:57,320 --> 00:37:00,000 ‎체포하기를 기다렸어요 560 00:37:00,080 --> 00:37:01,160 ‎프랑스로 561 00:37:01,240 --> 00:37:03,120 ‎데려오기를 기다렸죠 562 00:37:03,760 --> 00:37:07,920 ‎그런데 알고 보니 ‎1995년 12월 말에 563 00:37:08,840 --> 00:37:10,880 ‎법무부가 서면으로 564 00:37:10,960 --> 00:37:15,560 ‎크롬바흐에 대한 유죄 판결을 565 00:37:15,640 --> 00:37:18,120 ‎집행하지 말라고 했더라고요 566 00:37:18,200 --> 00:37:20,360 ‎정치적인 움직임이 있었어요 567 00:37:20,440 --> 00:37:23,840 ‎프랑스 시민이 ‎독일인에게 희생됐는데도 568 00:37:23,920 --> 00:37:26,000 ‎크롬바흐의 편의를 봐준 거죠 569 00:37:27,240 --> 00:37:30,680 ‎그리고 독일은 크롬바흐가 ‎뮌헨에서 이미 재판받았으니 570 00:37:30,760 --> 00:37:32,640 ‎그를 프랑스로 ‎인도하지 않겠다고 했죠 571 00:37:33,160 --> 00:37:38,840 ‎그런 법적 절차들이 ‎끔찍하게 힘들었어요 572 00:37:39,880 --> 00:37:43,680 ‎더는 아무도 ‎믿지 못할 것 같았죠 573 00:37:44,320 --> 00:37:46,640 ‎체포 영장은 집행되지 않았어요 574 00:37:46,720 --> 00:37:50,160 ‎크롬바흐 씨는 독일에서 ‎무죄를 선고받았으니까요 575 00:37:50,240 --> 00:37:51,160 ‎그걸로 끝난 거죠 576 00:37:58,280 --> 00:38:02,160 ‎1997년 3월 초에 ‎린다우 신문사 소속인 577 00:38:02,880 --> 00:38:06,560 ‎어떤 기자한테 전화가 왔는데 578 00:38:07,280 --> 00:38:13,520 ‎크롬바흐가 자기 환자 중에 ‎16세 이하 미성년자 한 명을 579 00:38:14,200 --> 00:38:16,680 ‎강간했다고 말해 주더군요 580 00:38:17,440 --> 00:38:19,960 ‎그러니까 역시 ‎제 생각이 옳았던 거죠 581 00:38:20,560 --> 00:38:24,880 ‎크롬바흐는 ‎실제로 성도착자였어요 582 00:38:31,680 --> 00:38:33,040 ‎저는 바르바라 푈켈이고 583 00:38:33,120 --> 00:38:36,440 ‎독일 ZDF 방송국에서 일해요 584 00:38:37,480 --> 00:38:42,400 ‎30년 전쯤에는 ‎여성의 권리가 낮았어요 585 00:38:42,480 --> 00:38:48,160 ‎부부 강간을 불법으로 ‎제정하는 것에 찬성하십니까? 586 00:38:48,240 --> 00:38:49,560 ‎아뇨! 587 00:38:51,600 --> 00:38:55,360 ‎여성이 경찰서에 가서 ‎성범죄를 당했다고 하거나 588 00:38:55,960 --> 00:38:59,360 ‎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하면 589 00:38:59,440 --> 00:39:01,200 ‎웃음거리가 되곤 했어요 590 00:39:01,280 --> 00:39:04,360 ‎그래서 1997년에 ‎독일 연방 하원에서 591 00:39:04,440 --> 00:39:06,240 ‎치열한 논쟁이 벌어졌죠 592 00:39:06,320 --> 00:39:09,160 ‎성범죄 법을 개정해야 했어요 593 00:39:09,240 --> 00:39:11,720 ‎어느 날 기차에서 594 00:39:11,800 --> 00:39:14,400 ‎알고이어 차이퉁에 ‎작게 실린 기사를 봤는데 595 00:39:14,480 --> 00:39:16,800 ‎디터 크롬바흐 의사에 관한 ‎기사였어요 596 00:39:17,400 --> 00:39:21,600 ‎본인 병원에서 16세 소녀를 ‎성적으로 학대했다고 하는데 597 00:39:21,680 --> 00:39:24,680 ‎그 일로 크롬바흐는 ‎집행 유예 2년을 선고받았어요 598 00:39:24,760 --> 00:39:28,040 ‎성범죄자가 사회에서 ‎계속 자유롭게 산다는 겁니다 599 00:39:28,120 --> 00:39:30,120 ‎그래서 이 사건을 ‎조사하기 시작했고 600 00:39:31,040 --> 00:39:34,560 ‎린다우 보덴호에서 ‎시위도 크게 일어났어요 601 00:39:34,640 --> 00:39:37,880 ‎크롬바흐 박사는 ‎10년 형을 받을 수도 있었죠 602 00:39:37,960 --> 00:39:40,520 ‎왜 가벼운 형을 받았는지 ‎아무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603 00:39:40,600 --> 00:39:44,560 ‎크롬바흐 박사가 다시는 ‎환자를 진료할 수 없게 하려고 604 00:39:44,640 --> 00:39:47,720 ‎2,200명이 넘는 시민이 ‎탄원서에 서명했습니다 605 00:39:50,400 --> 00:39:53,760 ‎아주 오랫동안 기다려서 ‎디터 크롬바흐의 인터뷰를 606 00:39:53,840 --> 00:39:57,040 ‎겨우겨우 허가받았어요 607 00:39:57,720 --> 00:40:01,320 ‎프론탈 인터뷰, 오늘은 ‎성범죄자를 만나러 왔습니다 608 00:40:03,880 --> 00:40:08,200 ‎크롬바흐 박사가 ‎자신의 범죄에 관해 얘기한 609 00:40:08,280 --> 00:40:10,440 ‎유일한 인터뷰로 남았죠 610 00:40:10,520 --> 00:40:13,560 ‎변호사가 인터뷰를 ‎더는 하지 말라고 조언했거든요 611 00:40:14,600 --> 00:40:16,280 ‎그의 변호사를 대동한 채로 612 00:40:16,360 --> 00:40:18,720 ‎미리 허가받은 질문만 ‎할 수 있었어요 613 00:40:19,880 --> 00:40:24,320 ‎저희는 이 범죄자가 ‎양심의 가책을 느낄 줄 알았죠 614 00:40:24,920 --> 00:40:28,000 ‎하지만 디터 크롬바흐는 ‎그런 사람이 아니었어요 615 00:40:30,720 --> 00:40:32,920 ‎카메라를 두려워하지도 않았고 616 00:40:33,000 --> 00:40:35,480 ‎은밀한 접근도 ‎몇 번 시도했어요 617 00:40:36,120 --> 00:40:37,600 ‎저한테 이렇게 말했죠 618 00:40:38,280 --> 00:40:40,240 ‎‘직접 만나게 되어 좋네요’ 619 00:40:40,320 --> 00:40:41,920 ‎‘당신이 금발이 아니었다면’ 620 00:40:42,000 --> 00:40:44,120 ‎‘이 인터뷰에 ‎응하지 않았을 거예요’ 621 00:40:46,520 --> 00:40:51,360 ‎양심의 가책을 ‎조금도 느끼지 않는 것 같았고 622 00:40:51,440 --> 00:40:53,320 ‎죄책감이 전혀 없어 보였어요 623 00:40:53,400 --> 00:40:56,840 ‎피해자가 자발적으로 ‎응했다고 생각하십니까? 624 00:40:58,120 --> 00:41:03,680 ‎승낙하진 않았지만 ‎딱히 거절도 하지 않았어요 625 00:41:03,760 --> 00:41:07,640 ‎제가 키스했더니 ‎그 애도 저한테 키스했죠 626 00:41:07,720 --> 00:41:11,720 ‎처음에 키스만 하다가 ‎더 하고 싶다고 물어봤더니 627 00:41:12,600 --> 00:41:14,720 ‎그냥 웃더라고요 628 00:41:15,880 --> 00:41:19,280 ‎16세 소녀를 ‎성폭행한 일에 관해 629 00:41:19,360 --> 00:41:21,280 ‎얘기하고 있는 건데 630 00:41:21,920 --> 00:41:24,040 ‎그는 피해자를 조롱했어요 631 00:41:24,120 --> 00:41:25,640 ‎그게 잘못이라고 ‎생각하지 않더군요 632 00:41:25,720 --> 00:41:28,600 ‎대단히 흥미로웠어요 633 00:41:28,680 --> 00:41:31,760 ‎제가 러시아어도 ‎조금 할 줄 아는데 634 00:41:31,840 --> 00:41:36,920 ‎행위를 하는 동안에 그 애한테 ‎러시아어로 사랑한다고 말했죠 635 00:41:37,000 --> 00:41:41,560 ‎그 애가 열정적으로 ‎반응했다는 말은 아니지만 636 00:41:41,640 --> 00:41:46,080 ‎그 행위에 어쨌든 ‎동의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637 00:41:47,640 --> 00:41:50,280 ‎제가 말했죠 ‎‘당신이 약물을 투여했잖아요’ 638 00:41:50,360 --> 00:41:52,160 ‎‘그 아이는 그래서 ‎저항하지 못했어요’ 639 00:41:53,440 --> 00:41:55,960 ‎고대 로마에 이런 말이 있었죠 640 00:41:56,040 --> 00:41:58,080 ‎‘침묵은 동의와 같은 것이다’ 641 00:41:58,160 --> 00:42:02,000 ‎그가 카메라 앞에서 ‎피해자를 조롱한 모습이 642 00:42:02,080 --> 00:42:04,440 ‎도저히 잊히지 않아요 643 00:42:04,520 --> 00:42:07,520 ‎그는 피해자를 ‎마취해서 성폭행했고 644 00:42:07,600 --> 00:42:10,080 ‎그 행위를 여전히 정당화했어요 645 00:42:11,720 --> 00:42:13,800 ‎“처벌받지 않는 범죄” 646 00:42:13,880 --> 00:42:18,920 ‎인터뷰가 끝나기 직전에 ‎저는 칼링카에 관해 물었어요 647 00:42:19,640 --> 00:42:24,040 ‎그건 사고였다고 대답하더군요 648 00:42:24,120 --> 00:42:26,600 ‎자긴 절대 프랑스에 ‎가지 않을 거라면서 649 00:42:26,680 --> 00:42:29,080 ‎그러니 감옥에 갈 일도 ‎절대로 없다고 말했어요 650 00:42:30,240 --> 00:42:32,640 ‎인터뷰는 거기서 끝이 났죠 651 00:42:33,480 --> 00:42:35,160 ‎“디터 크롬바흐 의학 박사 ‎내과 전문의” 652 00:42:35,240 --> 00:42:38,240 ‎그 인터뷰가 프론탈에 방송되자 653 00:42:38,320 --> 00:42:43,880 ‎이 사건은 전국으로 전 세계로 ‎그리고 국경 너머로 알려졌어요 654 00:42:44,560 --> 00:42:47,040 ‎잠깐 인터뷰할 수 있을까요? 655 00:42:47,120 --> 00:42:47,960 ‎싫어요 656 00:42:48,040 --> 00:42:51,440 ‎- 잠깐이면 됩니다 ‎- 아뇨, 안 합니다, 가세요 657 00:42:52,040 --> 00:42:53,680 ‎개인적인 의견이지만 658 00:42:53,760 --> 00:42:56,440 ‎독일에서 칼링카 사건은 ‎지나치게 빨리 종결됐어요 659 00:42:57,160 --> 00:43:01,280 ‎성범죄를 가리키는 ‎많은 요소가 있었는데요 660 00:43:03,040 --> 00:43:06,680 ‎크롬바흐는 고작 ‎집행 유예 2년을 선고받았어요 661 00:43:07,560 --> 00:43:10,280 ‎그리고 의료 행위를 금지당했죠 662 00:43:11,080 --> 00:43:13,280 ‎앞으로 진료소나 병원이나 663 00:43:13,360 --> 00:43:17,000 ‎심지어 약국에서도 ‎절대로 의료 행위를 664 00:43:17,080 --> 00:43:19,000 ‎하지 못하게 된 거예요 665 00:43:26,400 --> 00:43:29,880 ‎언제부터 크롬바흐를 ‎따라다니기 시작하셨나요? 666 00:43:30,760 --> 00:43:32,680 ‎1997년에 재판이 667 00:43:32,760 --> 00:43:35,640 ‎종결된 직후부터요 668 00:43:38,760 --> 00:43:41,600 ‎무슨 생각으로 ‎이걸 시작하신 거예요? 669 00:43:41,680 --> 00:43:44,160 ‎저는 그냥 크롬바흐가 670 00:43:44,760 --> 00:43:48,920 ‎칼링카의 죽음에 대해 ‎사법적 책임을 지길 바랐어요 671 00:43:54,680 --> 00:43:57,320 ‎몇 년 동안 ‎계속 거길 찾아갔죠 672 00:43:57,400 --> 00:44:00,120 ‎1년에 두 번, 세 번 ‎어떨 때는 네 번도 갔어요 673 00:44:01,680 --> 00:44:03,480 ‎탐정도 고용했었는데 674 00:44:03,560 --> 00:44:07,480 ‎크롬바흐가 대리 의사로 ‎일한다는 얘기를 해 줬죠 675 00:44:08,080 --> 00:44:11,480 ‎어쩐지 크롬바흐가 ‎수일씩 집을 비우더군요 676 00:44:11,560 --> 00:44:16,480 ‎일주일도 비우고 ‎최대 2주도 비운 적이 있었죠 677 00:44:17,120 --> 00:44:19,640 ‎그래서 대체 뭘 하고 다니는지 ‎궁금해졌어요 678 00:44:23,480 --> 00:44:25,280 ‎제 이름은 페트라 슈테판이고 679 00:44:25,360 --> 00:44:28,760 ‎당시 독일 민주 공화국에서 ‎문헌 정보학을 공부하고 있었죠 680 00:44:30,320 --> 00:44:32,960 ‎저는 질문을 정말 많이 하는데 681 00:44:33,040 --> 00:44:35,840 ‎그냥 타고나길 그래요 682 00:44:38,240 --> 00:44:42,160 ‎아마 2006년 초였을 거예요 683 00:44:45,480 --> 00:44:47,640 ‎진료소에서 전화가 와서 684 00:44:50,040 --> 00:44:53,200 ‎새로운 의사가 왔다고 하더군요 685 00:44:55,240 --> 00:44:57,600 ‎항상 그렇듯이 ‎저는 호기심이 생겼고 686 00:44:57,680 --> 00:44:58,520 ‎이걸 먼저 물었죠 687 00:45:00,720 --> 00:45:02,000 ‎‘그 의사 이름이 뭐예요?’ 688 00:45:04,200 --> 00:45:05,920 ‎두 번째 질문은 이거였어요 689 00:45:06,000 --> 00:45:07,360 ‎‘어디서 왔대요?’ 690 00:45:10,760 --> 00:45:13,640 ‎그러자 저한테 ‎전화를 건 상대가 대답하길 691 00:45:13,720 --> 00:45:15,920 ‎‘선생님 성함은 ‎디터 크롬바흐 박사님이고’ 692 00:45:16,000 --> 00:45:19,520 ‎‘린다우에서 오셨어요 ‎보덴호 근처에 사셨대요’ 693 00:45:22,000 --> 00:45:23,640 ‎처음 든 생각은 694 00:45:24,680 --> 00:45:26,400 ‎‘린다우는 아름다운 도시인데’ 695 00:45:27,520 --> 00:45:31,600 ‎‘왜 의사나 되는 사람이 ‎외덴탈까지 온 걸까?’였죠 696 00:45:34,440 --> 00:45:37,800 ‎‘어떤 의사인지 검색해 보자’ 697 00:45:40,080 --> 00:45:43,480 ‎“디터 크롬바흐” 698 00:45:43,560 --> 00:45:47,880 ‎검색 결과를 보고 ‎너무 깜짝 놀랐어요 699 00:45:48,520 --> 00:45:50,080 ‎이 의사가 한 짓을 보고요 700 00:45:50,160 --> 00:45:52,880 ‎정말 끔찍한 짓을 했더라고요 701 00:45:54,480 --> 00:45:57,960 ‎그의 첫 번째 아내가 ‎의문사했다는 글도 봤어요 702 00:45:58,040 --> 00:46:01,720 ‎아마 약물 투여로 ‎사망했을 거라고요 703 00:46:02,480 --> 00:46:06,320 ‎환자를 강간했다는 기사도 봤고 704 00:46:06,400 --> 00:46:10,040 ‎여러 기사 중에 ‎칼링카에 관한 것도 봤어요 705 00:46:12,280 --> 00:46:14,520 ‎그런 사실을 전부 인지하고 706 00:46:14,600 --> 00:46:17,800 ‎그 진료소에 진찰받으러 갔죠 707 00:46:22,480 --> 00:46:26,480 ‎모든 게 수상했어요 708 00:46:28,160 --> 00:46:29,360 ‎계획을 세웠죠 709 00:46:31,040 --> 00:46:32,880 ‎일단 그 의사를 직접 보고 710 00:46:34,880 --> 00:46:37,600 ‎동일 인물인지 ‎확인하려고 했어요 711 00:46:39,080 --> 00:46:40,640 ‎두려웠어요 712 00:46:40,720 --> 00:46:43,000 ‎제가 몸을 너무 심하게 떨어서 713 00:46:43,760 --> 00:46:46,680 ‎그 의사가 눈치채고는 물더군요 714 00:46:46,760 --> 00:46:48,400 ‎‘왜 그렇게 떠세요?’ 715 00:46:49,720 --> 00:46:51,600 ‎‘혹시 제가 무서우세요?’ 716 00:46:55,720 --> 00:46:58,080 ‎저는 그게 아니라고 대답했어요 717 00:46:58,160 --> 00:47:00,720 ‎그냥 진찰받는 게 ‎너무 떨린다고 했죠 718 00:47:01,280 --> 00:47:04,160 ‎동시에 생각했어요 ‎‘이 사람이 그 의사구나’ 719 00:47:09,280 --> 00:47:12,920 ‎국가 기관 세 군데에 ‎그 사실을 즉시 알렸고 720 00:47:13,640 --> 00:47:16,520 ‎신문사에 제보도 했고 721 00:47:16,600 --> 00:47:20,040 ‎시장한테 이메일도 보냈어요 722 00:47:20,560 --> 00:47:23,960 ‎독일 의사 협회에도 ‎이메일을 보냈고요 723 00:47:24,040 --> 00:47:28,920 ‎밤베르스키 씨에게도 ‎이메일을 하나 보냈어요 724 00:47:29,840 --> 00:47:32,040 ‎그러자 그가 연락을 해 왔죠 725 00:47:34,120 --> 00:47:36,360 ‎페트라 슈테판 덕분에 726 00:47:36,440 --> 00:47:39,200 ‎독일 당국은 크롬바흐가 727 00:47:39,280 --> 00:47:42,920 ‎1997년 말부터 ‎독일 곳곳에서 728 00:47:43,000 --> 00:47:46,240 ‎대리 의사로 일했다는 사실을 ‎알게 됐어요 729 00:47:47,400 --> 00:47:50,320 ‎크롬바흐는 독일 곳곳에 있는 730 00:47:50,400 --> 00:47:53,000 ‎여러 진료소와 병원과 보건소에 731 00:47:53,080 --> 00:47:56,160 ‎허위 문서를 제출했던 거예요 732 00:47:58,440 --> 00:48:00,960 ‎크롬바흐는 의사 면허를 ‎결코 다시 받지 못했어요 733 00:48:01,040 --> 00:48:05,120 ‎대신에 제때 ‎사본을 만들어 뒀죠 734 00:48:05,920 --> 00:48:08,520 ‎그리고 그 사본으로 ‎독일 곳곳을 돌아다니며 735 00:48:08,600 --> 00:48:13,640 ‎그 오랜 기간 동안 ‎대리 의사로 일했죠 736 00:48:13,720 --> 00:48:16,600 ‎코부르크 경찰이 737 00:48:16,680 --> 00:48:20,880 ‎크롬바흐를 곧바로 체포했는데 738 00:48:22,120 --> 00:48:25,600 ‎그는 마침 독일을 ‎떠나려던 참이었어요 739 00:48:25,680 --> 00:48:27,320 ‎현금이 든 가방이랑 740 00:48:29,240 --> 00:48:30,960 ‎음경 주사기를 챙겨서요 741 00:48:32,560 --> 00:48:36,320 ‎비아그라를 복용하기 싫을 때 742 00:48:36,400 --> 00:48:38,080 ‎그 주사기를 이용해서 743 00:48:39,040 --> 00:48:41,400 ‎성기를 세울 수 있대요 744 00:48:46,040 --> 00:48:48,880 ‎그때 언론이 재판 과정을 745 00:48:50,160 --> 00:48:52,000 ‎전부 다 취재했어요 746 00:48:52,080 --> 00:48:54,280 ‎칼링카라는 ‎밤베르스키 씨의 딸은 747 00:48:54,360 --> 00:48:56,440 ‎크롬바흐 박사가 ‎약물을 투여한 직후에 748 00:48:56,520 --> 00:48:59,560 ‎15세의 어린 나이에 ‎세상을 떠났습니다 749 00:48:59,640 --> 00:49:01,640 ‎“법원” 750 00:49:02,280 --> 00:49:04,480 ‎밤베르스키 씨는 ‎굉장히 침착했고 751 00:49:04,560 --> 00:49:07,800 ‎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752 00:49:07,880 --> 00:49:13,040 ‎드디어 독일에서 재판이 열려서 ‎대단히 기뻐하셨어요 753 00:49:13,680 --> 00:49:16,920 ‎비록 다른 혐의가 아니라 754 00:49:17,000 --> 00:49:19,280 ‎문서 위조 혐의만으로 755 00:49:20,120 --> 00:49:23,480 ‎크롬바흐를 기소한 거였지만요 756 00:49:23,560 --> 00:49:26,840 ‎의사 면허가 없으면 ‎의료 행위를 해선 안 되잖아요 757 00:49:26,920 --> 00:49:29,280 ‎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했어요 758 00:49:29,360 --> 00:49:32,160 ‎어떤 사람인지 아는데 ‎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아요 759 00:49:32,240 --> 00:49:34,520 ‎지금 당장 ‎정체를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죠 760 00:49:35,440 --> 00:49:40,080 ‎2007년 7월에 ‎공판에 참석했는데 761 00:49:40,160 --> 00:49:42,480 ‎그때 크롬바흐가 성범죄를 762 00:49:43,920 --> 00:49:48,480 ‎계속 저질렀다는 사실이 ‎재판장에서 밝혀졌어요 763 00:49:49,240 --> 00:49:52,080 ‎두 사람이 ‎재판에서 증언을 했고 764 00:49:52,160 --> 00:49:54,440 ‎그 외에도 여러 명이 765 00:49:54,520 --> 00:49:57,680 ‎재판 과정에서 언급됐어요 766 00:50:00,880 --> 00:50:04,520 ‎결국 그때 크롬바흐는 ‎징역 28개월을 선고받았어요 767 00:50:05,520 --> 00:50:07,840 ‎적어도 2년은 ‎감옥에 가게 된 거죠 768 00:50:08,800 --> 00:50:10,400 ‎적어도요 769 00:50:11,320 --> 00:50:14,240 ‎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지만요 770 00:50:15,480 --> 00:50:17,640 ‎결국 가석방으로 일찍 나왔어요 771 00:50:20,400 --> 00:50:23,480 ‎절망스러웠어요, 왜냐하면 772 00:50:23,560 --> 00:50:28,720 ‎결론은 났을지 몰라도 ‎칼링카의 죽음에 대해 773 00:50:28,800 --> 00:50:32,240 ‎정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는 ‎이루지 못했으니까요 774 00:50:32,320 --> 00:50:36,160 ‎내가 칼링카랑 ‎사랑을 나눴다고 생각하다니 775 00:50:37,160 --> 00:50:41,280 ‎밤베르스키 씨는 ‎진짜 제정신이 아니에요 776 00:50:41,360 --> 00:50:42,560 ‎강간했다고 생각하는 거죠 777 00:50:43,080 --> 00:50:44,400 ‎그럴 이유가 없었어요 778 00:50:44,480 --> 00:50:48,800 ‎난 칼링카 엄마랑 결혼해서 ‎행복하게 살고 있었다고요 779 00:50:48,880 --> 00:50:52,600 ‎게다가 칼링카 엄마는 ‎그 이후로도 나랑 살았어요 780 00:50:53,240 --> 00:50:56,120 ‎그러다 5년 후에 ‎이혼하게 된 거죠 781 00:50:56,200 --> 00:50:57,440 ‎칼링카 일 때문이 아니라 782 00:50:57,520 --> 00:50:59,280 ‎내가 애 엄마 친구랑 783 00:50:59,360 --> 00:51:03,200 ‎바람을 피워서 헤어진 거예요 784 00:51:03,280 --> 00:51:04,480 ‎그럴 수도 있죠 785 00:51:05,560 --> 00:51:09,760 ‎“독일 샤이데그” 786 00:51:15,960 --> 00:51:20,800 ‎크롬바흐는 2008년 ‎6월까지 징역을 살다가 787 00:51:20,880 --> 00:51:22,680 ‎샤이데그로 돌아갔어요 788 00:51:23,600 --> 00:51:26,480 ‎샤이데그는 ‎린다우와 가까운 지역이죠 789 00:51:27,120 --> 00:51:29,400 ‎그래서 저는 그를 따라다녔어요 790 00:51:34,000 --> 00:51:36,600 ‎그해 9월이랑 10월 초에 791 00:51:36,680 --> 00:51:38,840 ‎샤이데그에 세 번 찾아갔는데 792 00:51:39,640 --> 00:51:42,160 ‎크롬바흐가 살던 집 앞에서 793 00:51:42,240 --> 00:51:45,760 ‎작은 표지판을 하나 발견했어요 794 00:51:46,480 --> 00:51:48,320 ‎집을 내놨더라고요 795 00:51:48,400 --> 00:51:51,680 ‎또다시 법망을 ‎빠져나가려고 했어요 796 00:51:51,760 --> 00:51:55,320 ‎저는 당황했고 계속 고민했죠 797 00:51:56,000 --> 00:51:58,080 ‎‘어디로 가려는 걸까?’ 798 00:51:58,800 --> 00:52:00,440 ‎이제 막다른 골목이었고 799 00:52:00,520 --> 00:52:02,640 ‎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죠 800 00:52:02,720 --> 00:52:06,680 ‎궐석 재판의 유죄 판결로는 ‎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801 00:52:08,520 --> 00:52:12,400 ‎2009년 9월에 결심했어요 802 00:52:14,720 --> 00:52:16,440 ‎뭐라도 해야 했고 803 00:52:16,520 --> 00:52:18,000 ‎방법은 하나뿐이었죠 804 00:52:23,080 --> 00:52:24,800 ‎저는 그런 생각으로 805 00:52:25,440 --> 00:52:26,840 ‎그를 납치했어요 806 00:52:27,800 --> 00:52:29,800 ‎크롬바흐를 납치했죠 807 00:52:30,400 --> 00:52:33,000 ‎크롬바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808 00:52:33,080 --> 00:52:34,920 ‎그를 프랑스로 데려갔어요 809 00:52:36,200 --> 00:52:38,080 ‎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810 00:52:38,920 --> 00:52:40,920 ‎정의를 끝까지 실현해야 했어요 811 00:52:41,000 --> 00:52:41,840 ‎그러니까 812 00:52:43,200 --> 00:52:45,440 ‎도박일지도 모르지만 813 00:52:45,520 --> 00:52:49,160 ‎적어도 그게 ‎확실한 방법이었어요 814 00:52:50,000 --> 00:52:52,000 ‎그를 살해할 생각도 하셨나요? 815 00:52:52,640 --> 00:52:55,480 ‎아뇨, 그런 생각은 ‎한 번도 한 적 없어요 816 00:52:57,200 --> 00:53:00,040 ‎그러면 정의가 ‎실현되지 않을 테고 817 00:53:00,120 --> 00:53:03,320 ‎저와 모든 사람에게 ‎의문만 남게 될 테니까요 818 00:53:06,520 --> 00:53:08,080 ‎오스트리아 브레겐츠는 819 00:53:08,160 --> 00:53:10,920 ‎샤이데그와도 린다우와도 ‎무척 가까워요 820 00:53:11,000 --> 00:53:12,960 ‎“샤이데그, 린다우브레겐츠” 821 00:53:14,120 --> 00:53:16,560 ‎그래서 브레겐츠에 있는 ‎모든 카페와 822 00:53:16,640 --> 00:53:21,000 ‎모든 레스토랑, 모든 호텔 ‎그리고 모든 샬레에 823 00:53:21,520 --> 00:53:27,560 ‎크롬바흐를 독일에서 ‎프랑스로 데려가는 일을 824 00:53:27,640 --> 00:53:30,320 ‎도와줄 사람을 ‎찾는다고 알렸어요 825 00:53:32,640 --> 00:53:35,280 ‎인터폴이 올린 ‎크롬바흐 사진을 실어서 826 00:53:35,880 --> 00:53:37,960 ‎독일어로 만든 전단을 뿌렸죠 827 00:53:40,760 --> 00:53:42,520 ‎그러던 어느 금요일에 828 00:53:42,600 --> 00:53:45,360 ‎호텔 리셉션에서 ‎제 방으로 전화가 왔는데 829 00:53:45,440 --> 00:53:47,680 ‎어떤 남자가 ‎저를 찾는다고 하더군요 830 00:53:48,760 --> 00:53:52,800 ‎그렇게 해서 ‎안톤을 만나게 됐어요 831 00:53:55,400 --> 00:53:57,400 ‎제 이름은 ‎안톤 크라츠니키입니다 832 00:53:57,480 --> 00:54:00,840 ‎저는 코소보에서 태어나서 ‎오스트리아에서 자랐어요 833 00:54:02,960 --> 00:54:04,200 ‎저도 자식이 있어서 834 00:54:04,280 --> 00:54:08,480 ‎밤베르스키 씨의 ‎강인함에 매료됐죠 835 00:54:09,120 --> 00:54:12,520 ‎그는 무척 강인한 아버지예요 836 00:54:13,400 --> 00:54:15,280 ‎흥미로운 사연은 ‎마음을 끄는 법이죠 837 00:54:16,360 --> 00:54:19,560 ‎마음이 가요, 나한테 ‎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838 00:54:20,320 --> 00:54:22,080 ‎아버지로서 어떻게 할까요? 839 00:54:23,120 --> 00:54:26,000 ‎자식을 위해서 ‎무슨 일까지 할 수 있죠? 840 00:54:27,600 --> 00:54:30,680 ‎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건가요? 841 00:54:30,760 --> 00:54:33,040 ‎재판을 짧게 끝냈겠죠 842 00:54:34,840 --> 00:54:36,520 ‎깔끔하고 짧고 빠르게요 843 00:54:38,320 --> 00:54:40,120 ‎밤베르스키 씨를 ‎제 차에 태워서 844 00:54:40,200 --> 00:54:42,600 ‎둘이 같이 보덴호로 갔어요 845 00:54:46,920 --> 00:54:50,400 ‎그리고 제가 돕겠다고 했죠 846 00:54:51,040 --> 00:54:53,240 ‎안톤이 말하길 847 00:54:53,320 --> 00:54:55,880 ‎그는 인간적으로 ‎저를 돕고 싶은 거지 848 00:54:55,960 --> 00:54:57,560 ‎돈은 바라지 않는댔어요 849 00:54:58,600 --> 00:55:00,760 ‎네, 얼마를 원하냐고 묻더군요 850 00:55:00,840 --> 00:55:03,200 ‎그래서 얼굴을 보며 웃었죠 851 00:55:03,280 --> 00:55:05,040 ‎돈은 됐다고 했어요 852 00:55:05,800 --> 00:55:09,160 ‎그래도 어쨌든 ‎돈이 들 거라고 했더니 853 00:55:09,240 --> 00:55:12,200 ‎그럼 그때 가서 ‎얘기하자고 하더군요 854 00:55:12,280 --> 00:55:16,320 ‎그래야 제가 ‎위험해지지 않는다고요 855 00:55:16,880 --> 00:55:19,240 ‎감옥에 간 적 있나요? 856 00:55:20,040 --> 00:55:21,480 ‎네 857 00:55:21,560 --> 00:55:23,520 ‎결과를 미리 생각하고 858 00:55:24,200 --> 00:55:25,720 ‎어떻게 될지 걱정하는 건 859 00:55:26,400 --> 00:55:28,080 ‎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860 00:55:28,160 --> 00:55:30,640 ‎만일 안톤이 마피아였다면 861 00:55:32,400 --> 00:55:36,120 ‎그때 돈을 먼저 요구했겠죠 862 00:55:36,960 --> 00:55:40,520 ‎네, 조르지안이라는 ‎러시아 갱을 알아요 863 00:55:42,120 --> 00:55:45,440 ‎그중 두 명을 데려갔죠 864 00:55:45,960 --> 00:55:47,080 ‎얼마를 주셨어요? 865 00:55:47,160 --> 00:55:49,280 ‎한 사람당 1만 유로를 줬어요 866 00:55:49,920 --> 00:55:52,680 ‎어떻게 할 건지 ‎서로 논의했나요? 867 00:55:52,760 --> 00:55:54,680 ‎아뇨, 전혀요, 안톤이 말하길 868 00:55:56,040 --> 00:55:57,760 ‎제가 모를수록 좋다고 했죠 869 00:55:58,360 --> 00:56:00,880 ‎그래서 그렇게 하자고 했어요 870 00:56:01,520 --> 00:56:02,960 ‎그를 믿은 거죠 871 00:56:03,040 --> 00:56:04,840 ‎아무것도 믿지 않는다면 872 00:56:04,920 --> 00:56:06,880 ‎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요 873 00:56:07,520 --> 00:56:09,200 ‎그렇게 저는 ‎툴루즈로 돌아갔어요 874 00:56:09,280 --> 00:56:13,560 ‎그러고는 기다렸죠 ‎특별한 건 없었어요 875 00:56:19,040 --> 00:56:21,000 ‎제 가족의 차를 가져갔어요 876 00:56:21,080 --> 00:56:22,840 ‎뒤에 공간이 넓고 877 00:56:22,920 --> 00:56:24,760 ‎창문에 선팅이 돼 있어서 878 00:56:26,400 --> 00:56:27,360 ‎딱 알맞았죠 879 00:56:35,280 --> 00:56:37,440 ‎계획은 매우 단순했어요 880 00:56:38,120 --> 00:56:39,880 ‎크롬바흐를 찾아서 붙잡고 881 00:56:39,960 --> 00:56:43,280 ‎차에 태워 ‎프랑스로 데려가는 거였죠 882 00:56:52,320 --> 00:56:54,760 ‎크롬바흐가 집에 없더군요 883 00:56:56,240 --> 00:56:57,800 ‎저녁 9시쯤에 884 00:56:58,880 --> 00:57:01,120 ‎차 한 대가 차고로 들어갔어요 885 00:57:01,200 --> 00:57:03,120 ‎‘크롬바흐가 왔구나’ 싶었죠 886 00:57:07,880 --> 00:57:10,200 ‎집 안에 불이 켜졌고 887 00:57:10,960 --> 00:57:11,880 ‎제가 노크했어요 888 00:57:12,920 --> 00:57:15,800 ‎그러고는 문에서 좀 떨어졌죠 889 00:57:15,880 --> 00:57:17,840 ‎3m, 4m 정도 물러섰어요 890 00:57:17,920 --> 00:57:19,640 ‎크롬바흐가 나왔고 891 00:57:22,000 --> 00:57:24,880 ‎제가 독일어로 물었어요 ‎‘반가워요, 크롬바흐 씨죠?’ 892 00:57:25,720 --> 00:57:28,160 ‎그가 대답하길 ‎‘네, 무슨 일입니까?’ 893 00:57:30,400 --> 00:57:33,760 ‎러시아 조직원 둘이 ‎양쪽에서 그를 덮쳤어요 894 00:57:37,600 --> 00:57:39,880 ‎크롬바흐가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895 00:57:40,400 --> 00:57:42,920 ‎도와달라고 외쳤어요 896 00:57:49,480 --> 00:57:51,880 ‎그를 차에 태우고 ‎테이프로 결박했어요 897 00:57:53,840 --> 00:57:55,120 ‎네, 그랬죠 898 00:58:03,800 --> 00:58:05,520 ‎저희 목적을 알더라고요 899 00:58:06,240 --> 00:58:08,080 ‎이렇게 소리쳤어요 900 00:58:09,280 --> 00:58:10,640 ‎‘날 프랑스로 ‎데려가는 거지?’ 901 00:58:10,720 --> 00:58:11,960 ‎‘날 죽일 거야?’ 902 00:58:12,800 --> 00:58:15,560 ‎아무도 당신을 ‎안 죽일 거라고 말해 줬더니 903 00:58:20,080 --> 00:58:22,560 ‎자기를 집에 데려다주면 904 00:58:22,640 --> 00:58:24,320 ‎50만 유로를 ‎주겠다고 하더군요 905 00:58:25,480 --> 00:58:28,800 ‎그래서 안 된다고 ‎돈은 됐다고 했죠 906 00:58:30,960 --> 00:58:32,240 ‎제가 운전을 했고 907 00:58:33,000 --> 00:58:35,600 ‎러시아인 두 명이 ‎크롬바흐랑 뒤에 탔는데 908 00:58:37,280 --> 00:58:38,920 ‎한 명이 이런 말을 했어요 909 00:58:39,000 --> 00:58:41,200 ‎‘안 돼, 그러지 마’ 910 00:58:41,280 --> 00:58:43,040 ‎뒤를 돌아보니 911 00:58:43,120 --> 00:58:46,320 ‎러시아인 한 명이 ‎칼을 꺼냈더라고요 912 00:58:47,360 --> 00:58:50,040 ‎크롬바흐의 성기를 ‎잘라 내려고 했어요 913 00:58:52,640 --> 00:58:54,000 ‎저는 차를 멈추고 914 00:58:57,040 --> 00:58:58,760 ‎그 남자한테 내리라고 했어요 915 00:58:59,880 --> 00:59:01,760 ‎칼을 든 남자를 태우고 916 00:59:01,840 --> 00:59:04,360 ‎300km, 400km를 ‎운전하는 일은 917 00:59:04,440 --> 00:59:05,800 ‎너무 위험하니까요 918 00:59:06,640 --> 00:59:09,280 ‎그 남자가 알겠다며 ‎자기 돈을 달라고 하길래 919 00:59:10,960 --> 00:59:12,680 ‎바로 돈을 쥐여 주고 떠났어요 920 00:59:16,080 --> 00:59:19,880 ‎디터 크롬바흐를 ‎프랑스 어딘가로 데려가는 게 921 00:59:19,960 --> 00:59:22,640 ‎저한테는 가장 중요했어요 922 00:59:25,000 --> 00:59:26,040 ‎“뮐루즈” 923 00:59:26,120 --> 00:59:28,720 ‎어느 순간 ‎뮐루즈 표지판이 보였고 924 00:59:30,040 --> 00:59:31,280 ‎‘잘됐다’ 싶었죠 925 00:59:34,040 --> 00:59:37,680 ‎사법 기관이 있는 ‎첫 번째 도시거든요 926 00:59:37,760 --> 00:59:38,880 ‎경찰서가 있고 927 00:59:40,360 --> 00:59:42,640 ‎바로 옆에 법원이 있어요 928 00:59:43,560 --> 00:59:46,440 ‎그런데 법원 앞에 929 00:59:46,520 --> 00:59:49,320 ‎경찰차가 두어 대 서 있어서 930 00:59:49,400 --> 00:59:50,960 ‎거기 내려 줄 수 없었어요 931 00:59:57,120 --> 00:59:59,320 ‎첫 번째 골목으로 들어갔더니 932 01:00:00,320 --> 01:00:03,440 ‎크롬바흐가 조용히 흐느끼더군요 933 01:00:04,520 --> 01:00:06,480 ‎살려달라고 외치면서요 934 01:00:09,400 --> 01:00:11,480 ‎이 문을 활짝 연 다음에 935 01:00:11,560 --> 01:00:12,760 ‎크롬바흐를 여기 뒀죠 936 01:00:16,240 --> 01:00:18,120 ‎새벽 3시 20분에 937 01:00:19,280 --> 01:00:22,080 ‎익명의 전화를 받았어요 938 01:00:22,680 --> 01:00:24,360 ‎‘경찰에 전화해서’ 939 01:00:24,440 --> 01:00:28,800 ‎‘뮐루즈 세관 건물 ‎앞쪽에 있는 길에’ 940 01:00:29,320 --> 01:00:32,680 ‎‘크롬바흐가 있다고 ‎신고하세요’ 941 01:00:35,800 --> 01:00:38,400 ‎경찰에 전화해서 얘기했더니 942 01:00:38,480 --> 01:00:41,440 ‎전화를 받은 사람이 ‎제가 미친 줄 알더군요 943 01:00:41,520 --> 01:00:43,840 ‎과실 치사 혐의로 ‎수배된 사람입니다 944 01:00:43,920 --> 01:00:44,920 ‎과실 치사요? 945 01:00:45,000 --> 01:00:45,920 ‎꽤 오래전부터요 946 01:00:46,000 --> 01:00:46,840 ‎티욀르 거리라고요? 947 01:00:46,920 --> 01:00:49,960 ‎네, 관세청 인근 ‎티욀르 거리에 있습니다 948 01:00:50,040 --> 01:00:52,640 ‎- 체포 영장도 있나요? ‎- 네, 위험한 사람이에요 949 01:00:53,160 --> 01:00:55,000 ‎‘진지하게 얘기하는 겁니다’ 950 01:00:55,080 --> 01:00:57,200 ‎‘유럽 체포 영장도 있어요’ 951 01:00:57,280 --> 01:01:01,680 ‎‘그걸 찾아보시면 ‎누군지 아실 겁니다’ 952 01:01:01,760 --> 01:01:04,520 ‎이 사람이 수배자라는… 953 01:01:04,600 --> 01:01:07,960 ‎잠깐만요, 재갈을 물고 ‎손발이 묶인 남자가 있어요 954 01:01:08,040 --> 01:01:09,600 ‎티욀르 거리입니다 955 01:01:09,680 --> 01:01:12,880 ‎결박돼 있어요, 잠시만요 956 01:01:12,960 --> 01:01:14,400 ‎몸이 묶인 남자랑 있대요 957 01:01:14,480 --> 01:01:17,600 ‎여기는 티욀르 거리인데 ‎손발이 묶인 남자가 있어요 958 01:01:18,600 --> 01:01:20,640 ‎10분 후에 그가 말하길 959 01:01:21,520 --> 01:01:22,480 ‎남자를 찾았대요 960 01:01:22,560 --> 01:01:24,480 ‎그런데 제가 그를 ‎폭행했다고 하길래 961 01:01:25,040 --> 01:01:28,360 ‎저는 툴루즈에 있으니 ‎제가 안 그랬다고 했죠 962 01:01:29,320 --> 01:01:30,880 ‎선생님 963 01:01:30,960 --> 01:01:31,920 ‎네? 964 01:01:32,000 --> 01:01:33,560 ‎성함이 디터 맞습니까? 965 01:01:34,400 --> 01:01:35,480 ‎네 966 01:01:36,680 --> 01:01:38,600 ‎이름이 디터라고 합니다 967 01:01:38,680 --> 01:01:41,640 ‎독일에서 납치당했다고 하네요 968 01:01:42,720 --> 01:01:44,520 ‎그 사람이 의식이 있나요? 969 01:01:44,600 --> 01:01:47,040 ‎네, 의식은 있는데 ‎상태가 좋지 않아요 970 01:01:48,880 --> 01:01:51,200 ‎그들이 저를 ‎집에 데려다준다고 했어요 971 01:01:51,280 --> 01:01:53,360 ‎가해자들이 ‎집에 데려다준다고 했답니다 972 01:01:53,440 --> 01:01:55,480 ‎그들이 어디 사람이라고요? ‎러시아요? 973 01:01:56,240 --> 01:01:57,240 ‎러시아어로 말했어요 974 01:01:57,320 --> 01:01:59,080 ‎- 러시아어를 썼대요 ‎- 알겠어요 975 01:02:03,760 --> 01:02:06,200 ‎체포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? 976 01:02:06,280 --> 01:02:07,120 ‎아뇨, 전혀요 977 01:02:07,200 --> 01:02:10,560 ‎그래서 저도 정말 ‎깜짝 놀랐어요 978 01:02:11,360 --> 01:02:14,760 ‎뮐루즈에 있는 호텔을 예약하고 979 01:02:14,840 --> 01:02:17,520 ‎비행기 표도 예약했어요 980 01:02:18,160 --> 01:02:20,160 ‎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981 01:02:20,240 --> 01:02:22,960 ‎저녁 5시인가 6시쯤이었는데 982 01:02:24,240 --> 01:02:27,520 ‎경찰이 저를 찾아와서는 983 01:02:28,120 --> 01:02:30,640 ‎밤베르스키 씨냐고 묻더라고요 984 01:02:30,720 --> 01:02:33,160 ‎그러면서 저를 ‎체포한다고 했어요 985 01:02:33,240 --> 01:02:35,640 ‎그러고는 저를 ‎경찰서로 데려갔죠 986 01:02:35,720 --> 01:02:37,880 ‎거기서 신문을 받았어요 987 01:02:40,560 --> 01:02:43,360 ‎경찰 두 명이 운전해서 988 01:02:43,440 --> 01:02:46,880 ‎저를 법원에 데리고 갔는데 989 01:02:46,960 --> 01:02:50,400 ‎경찰서 출구에서 ‎마치 의장대처럼 990 01:02:51,000 --> 01:02:52,880 ‎저를 환송해 줬어요 991 01:02:53,680 --> 01:02:55,400 ‎다들 일어나서요? 992 01:02:55,480 --> 01:02:57,000 ‎네, 다들 서 있었어요 993 01:02:59,440 --> 01:03:00,720 ‎박수 치면서요 994 01:03:05,440 --> 01:03:09,480 ‎그래서 마음속에 ‎희망이 조금 싹텄죠 995 01:03:10,520 --> 01:03:12,880 ‎크롬바흐도 ‎잡혀 있다고 들었고요 996 01:03:13,520 --> 01:03:14,920 ‎풀어 주지 않았다고요 997 01:03:17,680 --> 01:03:20,240 ‎그러니까 말하자면, 크롬바흐는 998 01:03:21,040 --> 01:03:24,160 ‎법적으로 ‎막다른 골목에 이른 거죠 999 01:03:24,240 --> 01:03:26,760 ‎납치 혐의로 기소된 ‎앙드레 밤베르스키는 1000 01:03:26,840 --> 01:03:30,080 ‎최대 징역 10년을 ‎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1001 01:03:31,920 --> 01:03:33,760 ‎제 이름은 로랑 드 꼬운이고 1002 01:03:33,840 --> 01:03:36,000 ‎툴루즈에서 ‎법정 변호사로 일해요 1003 01:03:39,240 --> 01:03:42,400 ‎밤베르스키 씨가 뮐루즈에서 1004 01:03:43,080 --> 01:03:45,520 ‎구금됐다는 얘길 들었을 때 1005 01:03:45,600 --> 01:03:47,520 ‎크롬바흐 씨 ‎납치 사실을 알았죠 1006 01:03:47,600 --> 01:03:50,400 ‎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1007 01:03:50,480 --> 01:03:52,400 ‎납치를 사주하면 1008 01:03:52,480 --> 01:03:54,320 ‎나중에 어떻게 될지 1009 01:03:55,080 --> 01:03:56,840 ‎미리 생각했어야 했어요 1010 01:03:56,920 --> 01:03:59,880 ‎언론은 좀 과장된 표현이나 1011 01:03:59,960 --> 01:04:02,640 ‎극적인 표현을 좋아해요 1012 01:04:02,720 --> 01:04:04,960 ‎스캔들 폭로 같은 거요 1013 01:04:05,040 --> 01:04:07,600 ‎그때 기이한 상황이 펼쳐졌죠 1014 01:04:07,680 --> 01:04:10,640 ‎크롬바흐 씨를 ‎상대로 한 소송에서 1015 01:04:10,720 --> 01:04:13,640 ‎밤베르스키 씨가 ‎민사 소송을 건 당사자인데 1016 01:04:13,720 --> 01:04:15,800 ‎미래의 피고로 ‎기소도 된 거예요 1017 01:04:15,880 --> 01:04:18,640 ‎그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요 1018 01:04:21,400 --> 01:04:23,000 ‎밤 11시 1019 01:04:23,080 --> 01:04:25,480 ‎앙드레 밤베르스키가 풀려났으나 1020 01:04:25,560 --> 01:04:27,880 ‎그는 납치와 범죄 모의 혐의로 1021 01:04:27,960 --> 01:04:29,360 ‎기소됐습니다 1022 01:04:30,880 --> 01:04:37,240 ‎저는 2009년 10월 9일에 ‎디터 크롬바흐를 프랑스로 1023 01:04:38,160 --> 01:04:44,040 ‎데려오는 행위에 동의했습니다 1024 01:04:44,760 --> 01:04:46,880 ‎저는 변호사인 ‎필리프 오하욘입니다 1025 01:04:47,960 --> 01:04:52,920 ‎두 건의 형사 재판에서 ‎디터 크롬바흐를 변호했죠 1026 01:04:53,000 --> 01:04:54,840 ‎디터 크롬바흐는 ‎수감된 상태였어요 1027 01:04:54,920 --> 01:04:57,560 ‎얼굴은 퉁퉁 부어서 ‎고깃덩이처럼 보였죠 1028 01:04:58,320 --> 01:05:02,000 ‎얼마나 끔찍한 상태였는지 ‎짐작이 가실 겁니다 1029 01:05:02,520 --> 01:05:05,360 ‎정신적 충격이 심했고 ‎무죄를 주장했어요 1030 01:05:05,440 --> 01:05:07,240 ‎본인은 무고하다며 화를 냈죠 1031 01:05:07,760 --> 01:05:10,160 ‎폭력을 심하게 써서 납치했어요 1032 01:05:10,240 --> 01:05:12,520 ‎밤베르스키 씨는 ‎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했죠 1033 01:05:12,600 --> 01:05:15,320 ‎크롬바흐 씨를 때리거나 ‎폭력을 쓰라고 하지 않았다고요 1034 01:05:15,400 --> 01:05:16,960 ‎제가 보기에 1035 01:05:17,040 --> 01:05:19,760 ‎밤베르스키 씨는 ‎그런 사람이에요 1036 01:05:20,480 --> 01:05:23,480 ‎목적을 이루기 위해 ‎수단을 정당화하는 사람요 1037 01:05:24,680 --> 01:05:27,840 ‎저희는 앙드레 밤베르스키 씨가 1038 01:05:27,920 --> 01:05:30,480 ‎도덕적 충동에 의해 ‎그랬다고 주장했어요 1039 01:05:32,360 --> 01:05:35,200 ‎크롬바흐 씨가 체포되면 ‎재판이 시작될 거라는 걸 1040 01:05:35,280 --> 01:05:37,960 ‎밤베르스키 씨는 ‎알고 있었으니까요 1041 01:05:38,040 --> 01:05:40,080 ‎변론주의에 따른 재판 1042 01:05:40,160 --> 01:05:42,600 ‎정의를 위한 재판요 1043 01:05:43,280 --> 01:05:44,920 ‎정의의 목적은 1044 01:05:45,840 --> 01:05:49,200 ‎절대로 보복을 위한 게 ‎아니에요 1045 01:05:49,280 --> 01:05:52,360 ‎그건 먼 옛날부터 그랬어요 1046 01:05:52,440 --> 01:05:56,040 ‎정의는 보복이 아니죠 ‎오히려 보복의 반대예요 1047 01:05:59,360 --> 01:06:02,280 ‎디터 크롬바흐가 ‎납치당하고 나서 1048 01:06:02,360 --> 01:06:05,800 ‎저는 디아나 크롬바흐에게 ‎연락했어요 1049 01:06:05,880 --> 01:06:10,200 ‎그녀의 아버지가 납치당한 ‎디터 크롬바흐의 자택 앞에서 1050 01:06:10,280 --> 01:06:11,840 ‎인터뷰를 진행했죠 1051 01:06:12,920 --> 01:06:17,160 ‎디아나는 여전히 아버지가 ‎무고하다고 믿고 있었어요 1052 01:06:17,240 --> 01:06:20,360 ‎저는 아버지의 결백을 ‎100% 확신해요 1053 01:06:20,440 --> 01:06:22,600 ‎그동안 저희 가족은 1054 01:06:22,680 --> 01:06:26,120 ‎정신적 고충이 ‎어마어마하게 심했어요 1055 01:06:26,880 --> 01:06:30,040 ‎어디서 일이 벌어졌는지 ‎보여 주실 수 있을까요? 1056 01:06:30,120 --> 01:06:32,280 ‎저도 아버지가 ‎설명해 주신 내용만 알아요 1057 01:06:32,360 --> 01:06:35,160 ‎여기가 주차 공간인데 ‎여기서 일이 벌어졌대요 1058 01:06:35,240 --> 01:06:37,160 ‎차에 타기 직전에요 1059 01:06:37,240 --> 01:06:39,640 ‎경찰이 여기서 ‎피 웅덩이를 발견했어요 1060 01:06:39,720 --> 01:06:43,960 ‎그래서 처음에는 아버지가 ‎살해당했을 거라고 추측했죠 1061 01:06:46,800 --> 01:06:50,360 ‎독일 정부가 크롬바흐 씨를 ‎송환해 달라고 요구했나요? 1062 01:06:50,440 --> 01:06:51,640 ‎물론이죠 1063 01:06:51,720 --> 01:06:55,680 ‎송환을 요구해야 한다는 사실에 ‎독일 정부는 충격을 받았어요 1064 01:06:56,920 --> 01:06:59,000 ‎그 이후의 일도 ‎물론 충격적이었죠 1065 01:06:59,080 --> 01:07:02,160 ‎수개월 동안 ‎송환을 위해 싸웠지만 1066 01:07:02,240 --> 01:07:03,840 ‎결국 그렇게 되지 않았거든요 1067 01:07:11,880 --> 01:07:16,360 ‎“프랑스 파리” 1068 01:07:19,600 --> 01:07:21,320 ‎“평등” 1069 01:07:22,200 --> 01:07:23,920 ‎파리의 형사 법원에서 1070 01:07:24,000 --> 01:07:28,120 ‎크롬바흐 씨는 ‎1995년 궐석 재판과 1071 01:07:28,200 --> 01:07:31,640 ‎똑같은 혐의로 기소되었어요 1072 01:07:31,720 --> 01:07:35,800 ‎칼링카에 대한 ‎가중 살인 혐의로요 1073 01:07:37,840 --> 01:07:40,680 ‎오늘 아침 파리 형사 법원에서 ‎디터 크롬바흐의 재판이 시작돼 1074 01:07:40,760 --> 01:07:42,280 ‎감회가 참 새로웠는데요 1075 01:07:42,360 --> 01:07:44,520 ‎어린 칼링카를 ‎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사람과 1076 01:07:44,600 --> 01:07:47,640 ‎소녀의 아버지인 ‎앙드레 밤베르스키 씨가 1077 01:07:48,280 --> 01:07:50,600 ‎법정에서 처음으로 ‎대면하게 된 날입니다 1078 01:07:51,280 --> 01:07:54,240 ‎먼저 칼링카가 떠올랐고 ‎제가 처음으로 한 진술도 1079 01:07:55,480 --> 01:07:57,120 ‎칼링카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1080 01:07:58,840 --> 01:08:03,080 ‎재판장 분위기는 ‎여론 재판에 가까웠어요 1081 01:08:04,120 --> 01:08:06,320 ‎오랫동안 ‎정의의 심판을 받지 않고 1082 01:08:06,400 --> 01:08:09,240 ‎법망을 피해 도망쳤던 독일인이 1083 01:08:09,320 --> 01:08:12,520 ‎드디어 대가를 ‎치를 거라는 분위기요 1084 01:08:13,040 --> 01:08:15,280 ‎크롬바흐 씨는 ‎몸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1085 01:08:16,640 --> 01:08:18,960 ‎밤베르스키 씨의 ‎친구분들 덕분이죠 1086 01:08:19,040 --> 01:08:21,399 ‎이게 현실이라는 게 ‎도저히 믿기지 않네요 1087 01:08:22,200 --> 01:08:23,840 ‎고발인은 사람을 구속하려고 1088 01:08:24,439 --> 01:08:26,880 ‎말도 안 되게 ‎끔찍한 폭력을 써서 1089 01:08:27,680 --> 01:08:29,120 ‎프랑스까지 데려왔어요 1090 01:08:29,720 --> 01:08:30,960 ‎독일 혐오 분위기와 1091 01:08:31,040 --> 01:08:33,240 ‎음모론을 믿는 분위기가 ‎파다했어요 1092 01:08:33,319 --> 01:08:35,800 ‎독일 사법 기관이 ‎린다우의 무명 의사 한 명을 1093 01:08:35,880 --> 01:08:38,760 ‎법으로부터 보호한다고 ‎비난하는 분위기였는데 1094 01:08:38,840 --> 01:08:40,680 ‎사실 그건 말도 안 돼요 1095 01:08:44,200 --> 01:08:45,160 ‎진실이 뭐죠? 1096 01:08:45,240 --> 01:08:47,760 ‎저희 아버지는 ‎아무 짓도 하지 않으셨어요 1097 01:08:47,840 --> 01:08:52,000 ‎아버지는 죄가 없어요 ‎미친 사람이 누명을 씌운 거죠 1098 01:08:53,960 --> 01:08:55,439 ‎크롬바흐 박사는 1099 01:08:56,640 --> 01:08:59,160 ‎본인의 자식들에겐 ‎좋은 아버지였어요 1100 01:09:00,439 --> 01:09:02,640 ‎하지만 그는 ‎위선적인 사람이에요 1101 01:09:03,600 --> 01:09:06,000 ‎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였죠 1102 01:09:07,040 --> 01:09:09,760 ‎밤베르스키 씨는 ‎도덕적인 사람이에요 1103 01:09:09,840 --> 01:09:11,479 ‎자경단도 아니고 1104 01:09:11,560 --> 01:09:13,399 ‎가면을 쓰고 ‎복수하려는 사람도 아니죠 1105 01:09:14,040 --> 01:09:15,840 ‎하지만 투지가 대단해요 1106 01:09:17,120 --> 01:09:18,880 ‎투쟁하는 승려 같은 사람이죠 1107 01:09:19,840 --> 01:09:23,479 ‎밤베르스키 씨는 언제나 ‎결연한 태도로 임하십니다 1108 01:09:23,560 --> 01:09:27,880 ‎마침내 정의가 실현되어 ‎이제 한시름 놓으셨나요? 1109 01:09:27,960 --> 01:09:31,359 ‎밤베르스키 씨의 목표는 항상 ‎크롬바흐가 심판받는 것이었으니 1110 01:09:31,439 --> 01:09:32,960 ‎한숨 돌리긴 하셨죠 1111 01:09:35,840 --> 01:09:38,399 ‎고냉 부인은 ‎아주 조용하고 상냥한 분이세요 1112 01:09:38,479 --> 01:09:41,880 ‎칼링카 일로 ‎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셨죠 1113 01:09:42,840 --> 01:09:45,000 ‎납치가 벌어지고 ‎크롬바흐가 체포되고 1114 01:09:45,080 --> 01:09:46,279 ‎언론의 관심이 쏠리자 1115 01:09:47,200 --> 01:09:48,520 ‎상처가 다시 벌어졌어요 1116 01:09:48,600 --> 01:09:51,040 ‎고냉 부인은 디터 크롬바흐한테 1117 01:09:51,120 --> 01:09:53,720 ‎죄가 있다고 믿지 않으셨거든요 1118 01:09:55,200 --> 01:09:58,960 ‎아마 밤베르스키 씨가 ‎사법적으로 그녀를 공격한다고 1119 01:09:59,040 --> 01:10:03,000 ‎그렇게 생각하고 ‎본인을 피해자로 느꼈을 겁니다 1120 01:10:04,040 --> 01:10:05,800 ‎이건 밤베르스키가 ‎크롬바흐를 상대로 한 재판이자 1121 01:10:05,880 --> 01:10:07,920 ‎밤베르스키가 ‎크롬바흐에게 하는 복수였죠 1122 01:10:11,520 --> 01:10:13,480 ‎저한테 공판을 따라다니면서 1123 01:10:13,560 --> 01:10:15,720 ‎재판에 관한 기사를 ‎써 달라고 했어요 1124 01:10:17,680 --> 01:10:20,440 ‎법정 안에서는 ‎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있었죠 1125 01:10:20,520 --> 01:10:22,760 ‎크롬바흐가 도착하자 ‎실제로 숨을 잠깐 멈췄어요 1126 01:10:24,360 --> 01:10:26,960 ‎어쨌든 그는 ‎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1127 01:10:28,560 --> 01:10:30,240 ‎점점 통제력을 잃었죠 1128 01:10:30,320 --> 01:10:32,600 ‎질문이 자기 마음에 들면 1129 01:10:33,840 --> 01:10:35,720 ‎질문의 의도를 ‎무척 빠르게 이해하고 1130 01:10:36,320 --> 01:10:38,400 ‎대답도 시원하게 잘했지만 1131 01:10:38,480 --> 01:10:43,160 ‎질문이 조금이라도 ‎마음에 안 들면 1132 01:10:44,040 --> 01:10:46,200 ‎이런 몸짓을 했거든요 1133 01:10:46,280 --> 01:10:50,320 ‎“디터 크롬바흐” 1134 01:10:52,040 --> 01:10:54,880 ‎그런데 그러다가 ‎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어요 1135 01:10:55,560 --> 01:10:59,120 ‎재판 5일째인가 ‎6일째에 도착해 보니 1136 01:10:59,200 --> 01:11:01,640 ‎크롬바흐가 ‎심장 마비로 실려 갔대요 1137 01:11:02,520 --> 01:11:05,040 ‎심장에 문제가 있어서 ‎목숨이 위태롭습니다 1138 01:11:05,120 --> 01:11:07,000 ‎의사가 확인해 준 내용입니다 1139 01:11:07,800 --> 01:11:10,320 ‎디터 크롬바흐는 이제 ‎재판장에 출석하지 못합니다 1140 01:11:11,040 --> 01:11:12,320 ‎정의의 심판을 앞두고 1141 01:11:12,400 --> 01:11:14,680 ‎이 심장 전문의에게 ‎의학적 문제가 생긴 건데요 1142 01:11:14,760 --> 01:11:17,280 ‎그건 완전히 날조된 사실이에요 1143 01:11:17,360 --> 01:11:20,200 ‎이 사건을 보도하신 ‎몇몇 기자분들께서 1144 01:11:20,280 --> 01:11:22,000 ‎크롬바흐의 변호인인 1145 01:11:22,080 --> 01:11:25,320 ‎레바노와 오하욘 씨를 ‎재판 전에 인터뷰했을 때 1146 01:11:26,040 --> 01:11:29,840 ‎두 사람은 재판은 ‎절대 없을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1147 01:11:30,560 --> 01:11:34,280 ‎그런데 정말로 그렇게 됐네요 1148 01:11:34,360 --> 01:11:38,840 ‎디터 크롬바흐 박사의 ‎전문 분야인 심장 문제라니 1149 01:11:38,920 --> 01:11:40,440 ‎참 이상한 일이네요 1150 01:11:41,880 --> 01:11:45,240 ‎“6개월 후” 1151 01:11:50,960 --> 01:11:53,160 ‎밤베르스키 씨는 칼링카가 1152 01:11:53,240 --> 01:11:55,720 ‎계부 디터 크롬바흐에게 ‎살해당했다고 생각합니다 1153 01:11:56,400 --> 01:12:00,000 ‎그는 왜 경찰한테 현장을 ‎보존해 달라고 안 했을까요? 1154 01:12:00,080 --> 01:12:02,320 ‎다니엘 고냉은 ‎칼링카의 친모인데요 1155 01:12:02,400 --> 01:12:06,160 ‎한때 부부였던 두 사람은 ‎서로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1156 01:12:07,080 --> 01:12:08,920 ‎지금 심정이 어떠십니까? 1157 01:12:09,640 --> 01:12:10,720 ‎지금은 1158 01:12:10,800 --> 01:12:13,280 ‎훨씬 더 확신이 들고 1159 01:12:13,360 --> 01:12:15,760 ‎저번보다 훨씬 담담합니다 1160 01:12:16,680 --> 01:12:17,960 ‎무슨 뜻이시죠? 1161 01:12:18,040 --> 01:12:19,400 ‎그러니까 1162 01:12:19,480 --> 01:12:23,080 ‎크롬바흐 씨의 심장에 ‎어떠한 의학적인 문제가 1163 01:12:23,960 --> 01:12:27,560 ‎또 일어나지 않도록 ‎모든 조치를 했다는 겁니다 1164 01:12:28,320 --> 01:12:30,280 ‎물론 끝을 봐야죠 1165 01:12:30,360 --> 01:12:32,720 ‎당연히 아버지는 결백을 ‎증명하고 싶어 하십니다 1166 01:12:32,800 --> 01:12:34,240 ‎실제로 결백하시니까요 1167 01:12:37,880 --> 01:12:42,080 ‎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‎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고 1168 01:12:42,600 --> 01:12:44,960 ‎그 사건을 ‎전부 다시 꺼내는 건 1169 01:12:45,040 --> 01:12:46,720 ‎굉장히 힘든 일이었어요 1170 01:12:48,760 --> 01:12:51,600 ‎저는 1993년 여름에 1171 01:12:51,680 --> 01:12:55,360 ‎크롬바흐 박사를 처음 만났고 1172 01:12:55,440 --> 01:12:58,440 ‎그때 저는 29살이었어요 1173 01:12:59,000 --> 01:13:03,560 ‎그는 50대로 ‎저보다 나이가 많았고요 1174 01:13:05,920 --> 01:13:07,960 ‎다른 사람한테 ‎추천받은 의사였어요 1175 01:13:08,040 --> 01:13:10,640 ‎실력이 뛰어나고 ‎친절한 의사라고요 1176 01:13:12,120 --> 01:13:14,120 ‎크롬바흐는 ‎제가 철분이 부족하다면서 1177 01:13:14,880 --> 01:13:17,600 ‎철분 주사를 ‎놔 주겠다고 했어요 1178 01:13:21,720 --> 01:13:24,400 ‎그래서 몇 차례 주사를 맞았고 1179 01:13:25,200 --> 01:13:27,960 ‎그때까지만 해도 ‎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1180 01:13:30,080 --> 01:13:33,880 ‎그때 저희 부부는 ‎돈 문제를 겪고 있었는데 1181 01:13:34,560 --> 01:13:39,240 ‎크롬바흐가 자기 병원에 ‎일자리를 마련해 줬어요 1182 01:13:42,800 --> 01:13:46,040 ‎그냥 바닥을 ‎쓸고 닦는 일이었죠 1183 01:13:47,480 --> 01:13:51,400 ‎점심시간에 가서 ‎청소를 하게 됐어요 1184 01:13:53,080 --> 01:13:55,440 ‎직원도 환자도 전혀 없었는데 1185 01:13:58,320 --> 01:14:00,920 ‎그땐 그걸 ‎깊이 생각하지 않았어요 1186 01:14:02,360 --> 01:14:06,080 ‎그러던 어느 날 ‎병원 복도에 있는데 1187 01:14:07,040 --> 01:14:09,440 ‎무슨 소리가 들렸어요 1188 01:14:09,520 --> 01:14:11,240 ‎그래서 소리쳤죠 1189 01:14:11,320 --> 01:14:13,760 ‎‘저기요! 누구 계세요?’ 1190 01:14:13,840 --> 01:14:17,800 ‎진료실 뒤쪽에 ‎크롬바흐가 있더라고요 1191 01:14:19,760 --> 01:14:21,600 ‎그때 그가 저한테 1192 01:14:21,680 --> 01:14:28,160 ‎지금 철분 주사를 맞는 게 ‎어떠냐고 물었어요 1193 01:14:28,240 --> 01:14:32,480 ‎그날 예약을 해 놨었는데 ‎다시 안 와도 되지 않느냐고요 1194 01:14:32,560 --> 01:14:36,920 ‎저는 별생각 없이 ‎좋다고 대답했어요 1195 01:14:41,000 --> 01:14:44,960 ‎그런데 그건 사실 ‎철분 주사가 아니었어요 1196 01:14:47,360 --> 01:14:50,920 ‎몸이 마비되는 것 같았고 1197 01:14:52,400 --> 01:14:55,400 ‎저는 일어나고 싶었는데 1198 01:14:55,480 --> 01:14:59,040 ‎그가 두 손가락으로 ‎저를 살짝 밀어서 눕혔고 1199 01:14:59,960 --> 01:15:04,840 ‎그런 다음에 ‎그 짓을 저질렀어요 1200 01:15:07,840 --> 01:15:10,240 ‎네, 저를 강간했죠 1201 01:15:12,440 --> 01:15:14,480 ‎- 잠깐 멈춰도 될까요? ‎- 그럼요 1202 01:15:14,560 --> 01:15:15,600 ‎네 1203 01:15:22,480 --> 01:15:27,240 ‎경찰에 신고할 정도로 ‎정신이 멀쩡하지 못했어요 1204 01:15:29,360 --> 01:15:32,840 ‎너무 두려웠고 불안했고 1205 01:15:33,360 --> 01:15:34,480 ‎수치스러웠죠 1206 01:15:37,520 --> 01:15:41,120 ‎당시 크롬바흐 박사는 ‎영향력 있는 부자였고 1207 01:15:42,080 --> 01:15:44,960 ‎저는 가망이 없을 것 같았어요 1208 01:15:46,720 --> 01:15:49,040 ‎그런 혐의에 대해서 ‎제가 크롬바흐 씨를 1209 01:15:49,680 --> 01:15:51,120 ‎변론할 기회도 없었어요 1210 01:15:52,440 --> 01:15:54,000 ‎그야, 어떤 증거도 없고 1211 01:15:54,080 --> 01:15:55,160 ‎또 다른 혐의니까요 1212 01:15:55,680 --> 01:15:58,120 ‎크롬바흐는 ‎저를 모른다고 주장했어요 1213 01:15:58,200 --> 01:16:00,920 ‎저를 본 적도 없다고요 1214 01:16:01,000 --> 01:16:03,600 ‎제가 관심받으려고 ‎증인대에 섰다고 말하더라고요 1215 01:16:04,280 --> 01:16:06,240 ‎재판에는 규정이 있어요 1216 01:16:06,320 --> 01:16:10,640 ‎그리고 첫 번째 규정이 ‎혐의를 입증하라는 것이죠 1217 01:16:10,720 --> 01:16:13,240 ‎“형사 법정 제3호실” 1218 01:16:13,320 --> 01:16:17,280 ‎제가 증언할까 봐 ‎그가 두려워한다고 들었어요 1219 01:16:17,360 --> 01:16:19,920 ‎법정에는 사람이 가득했고 1220 01:16:20,760 --> 01:16:24,320 ‎그의 두 변호사는 ‎사나운 개 같았죠 1221 01:16:24,400 --> 01:16:27,480 ‎마우어 자매가 ‎재판에 참석한 적이 없어서 1222 01:16:27,560 --> 01:16:29,560 ‎마우어 자매의 고발에 대해 1223 01:16:29,640 --> 01:16:31,840 ‎저희도 변론할 수가 없었어요 1224 01:16:34,920 --> 01:16:38,040 ‎피해자들의 증언에 ‎어떻게 반응했나요? 1225 01:16:38,120 --> 01:16:39,720 ‎다니엘 고냉이요 1226 01:16:40,920 --> 01:16:42,360 ‎몸서리를 쳤어요 1227 01:16:42,440 --> 01:16:46,040 ‎본인이 28년 동안 ‎모르고 살았다는 사실에요 1228 01:16:46,120 --> 01:16:49,400 ‎다니엘 고냉 부인이 ‎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요 1229 01:16:49,480 --> 01:16:51,600 ‎‘그런데 크롬바흐는 ‎정말 성도착자군요’ 1230 01:16:51,680 --> 01:16:53,360 ‎‘난 그동안 그것도 모르고’ 1231 01:16:53,440 --> 01:16:55,280 ‎‘그런 사람이랑 산 거고요’ 1232 01:16:56,880 --> 01:16:59,360 ‎피해자들 나이와 ‎범행 수법에 충격받았죠 1233 01:17:00,280 --> 01:17:02,520 ‎피해자들은 당시 미성년자였고 1234 01:17:03,440 --> 01:17:06,960 ‎진정제를 투여해서 ‎성폭행을 저질렀잖아요 1235 01:17:07,640 --> 01:17:10,240 ‎다니엘 고냉은 ‎크롬바흐가 칼링카의 몸에 1236 01:17:10,320 --> 01:17:12,680 ‎약물을 주사했을 때 1237 01:17:12,760 --> 01:17:15,400 ‎약병을 자세히 보지 않았어요 1238 01:17:16,000 --> 01:17:18,320 ‎그를 믿었기에 ‎약병을 보지 않았죠 1239 01:17:20,360 --> 01:17:22,040 ‎크롬바흐는 심장 전문의고 1240 01:17:22,120 --> 01:17:26,320 ‎다들 그가 칼링카를 ‎소생하려고 했다고 인정했어요 1241 01:17:26,400 --> 01:17:29,760 ‎근데 처치 방식과 ‎주사한 약품 모두 1242 01:17:31,400 --> 01:17:34,280 ‎일반적인 의학 지식에 ‎완전히 반하는 거였죠 1243 01:17:36,880 --> 01:17:38,440 ‎그러다 고냉 부인은 1244 01:17:38,520 --> 01:17:40,720 ‎자택에서 부정행위가 ‎일어났었다는 사실을 알게 돼요 1245 01:17:41,680 --> 01:17:43,320 ‎크롬바흐는 ‎아내에게 약물을 먹이고 1246 01:17:43,400 --> 01:17:45,600 ‎16살짜리 이웃집 아이랑 ‎불륜을 저질렀는데 1247 01:17:45,680 --> 01:17:46,520 ‎그 이웃집 아이는 1248 01:17:46,600 --> 01:17:49,920 ‎당사자가 말하길 ‎디터 크롬바흐의 자택에서 1249 01:17:50,000 --> 01:17:52,600 ‎처음으로 그와 ‎성행위를 했다고 해요 1250 01:17:52,680 --> 01:17:55,080 ‎고냉 부인이랑 ‎같이 살고 있을 때요 1251 01:17:55,160 --> 01:17:57,760 ‎거실 소파에서 ‎처음 그걸 했는데 1252 01:17:57,840 --> 01:18:01,120 ‎크롬바흐가 안 들키려고 ‎아내한테 약을 먹였대요 1253 01:18:01,200 --> 01:18:03,520 ‎그는 진정제 몇 방울을 1254 01:18:03,600 --> 01:18:06,160 ‎몰래 아내에게 먹였고 1255 01:18:06,240 --> 01:18:08,840 ‎고냉 부인은 깊이 잠들었어요 1256 01:18:08,920 --> 01:18:12,080 ‎그래서 크롬바흐가 ‎옆방에서 성행위를 해도 1257 01:18:12,160 --> 01:18:14,200 ‎그런 소리를 ‎전혀 듣지 못한 거죠 1258 01:18:16,680 --> 01:18:19,360 ‎다니엘 고냉은 ‎범행 당일 밤에 자신이 1259 01:18:19,440 --> 01:18:21,440 ‎비정상적으로 잠을 잤다고 1260 01:18:21,520 --> 01:18:23,520 ‎법정에서 진술했어요 1261 01:18:24,520 --> 01:18:25,720 ‎이제 다니엘 고냉 부인은 1262 01:18:25,800 --> 01:18:27,960 ‎딸이 죽던 날 밤 ‎크롬바흐가 자신에게 1263 01:18:28,040 --> 01:18:30,640 ‎진정제를 먹였을지도 모른다고 ‎의심하고 있습니다 1264 01:18:31,600 --> 01:18:34,680 ‎전에도 의심했지만 ‎지금은 거의 확신해요 1265 01:18:36,840 --> 01:18:39,800 ‎그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걸요 1266 01:18:39,880 --> 01:18:41,200 ‎그래서 힘들어요 1267 01:18:41,280 --> 01:18:43,080 ‎저는 이제 ‎이걸 짊어지고 살아야 해요 1268 01:18:44,920 --> 01:18:50,280 ‎그건 정말로 사고였고 ‎너무 당황해서 거짓말했다고 1269 01:18:50,360 --> 01:18:54,800 ‎크롬바흐가 차라리 ‎그렇게 말했다면 좋았을 거예요 1270 01:18:54,880 --> 01:18:56,320 ‎그랬다면 저도 이해하고 1271 01:18:56,400 --> 01:18:58,360 ‎그를 용서했을지도 몰라요 1272 01:18:58,440 --> 01:19:01,760 ‎하지만 이제는 ‎용서할 수 없어요 1273 01:19:02,840 --> 01:19:06,880 ‎수많은 사람이 고냉 부인은 ‎진실을 알 거라고 생각했고 1274 01:19:06,960 --> 01:19:09,000 ‎그러면서도 ‎진실을 밝히지 않는다고 1275 01:19:09,920 --> 01:19:11,080 ‎혹은 진실을 ‎외면한다고 생각했어요 1276 01:19:11,160 --> 01:19:14,440 ‎고냉 부인이 ‎진실을 견디지 못한다고요 1277 01:19:14,520 --> 01:19:17,800 ‎그래서 그녀는 ‎그런 시선을 견뎌야 했죠 1278 01:19:19,920 --> 01:19:22,520 ‎재판 결과는 ‎확실히 만족스러웠어요 1279 01:19:22,600 --> 01:19:25,440 ‎아이 엄마한테도 ‎세상 사람들과 언론에도 1280 01:19:25,520 --> 01:19:27,760 ‎이걸 말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1281 01:19:27,840 --> 01:19:30,080 ‎‘거봐요, 내 말이 맞잖아요’ 1282 01:19:34,160 --> 01:19:36,240 ‎크롬바흐 박사는 1283 01:19:37,960 --> 01:19:40,560 ‎15년 형을 선고받았어요 1284 01:19:40,640 --> 01:19:42,040 ‎폭행죄로요 1285 01:19:44,960 --> 01:19:49,200 ‎당연히 칼링카가 ‎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1286 01:19:49,720 --> 01:19:52,880 ‎칼링카를 위한 정의가 실현됐고 1287 01:19:53,720 --> 01:19:58,520 ‎저도 이제 마음껏 ‎슬퍼할 수 있게 됐어요 1288 01:20:04,640 --> 01:20:07,000 ‎“디터 크롬바흐는 ‎상해 치사죄로” 1289 01:20:07,080 --> 01:20:09,360 ‎“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” 1290 01:20:09,440 --> 01:20:13,280 ‎“그러나 그는 ‎계속해서 결백을 주장했다” 1291 01:20:13,360 --> 01:20:15,160 ‎“그리고 그는 ‎2020년 2월 22일” 1292 01:20:15,240 --> 01:20:16,800 ‎“앙드레 밤베르스키의 ‎항의에도” 1293 01:20:16,880 --> 01:20:18,680 ‎“의학적 이유로 석방되었고” 1294 01:20:18,760 --> 01:20:20,480 ‎“2020년 9월 12일” 1295 01:20:20,560 --> 01:20:21,880 ‎“독일에서 사망했다” 1296 01:20:23,480 --> 01:20:27,400 ‎“지금까지, 16명의 여성이” 1297 01:20:27,480 --> 01:20:32,160 ‎“크롬바흐 박사에게 ‎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했다” 1298 01:20:40,120 --> 01:20:42,280 ‎어떤 처벌을 받으셨나요? 1299 01:20:43,040 --> 01:20:44,800 ‎징역 1년 형을 받았어요 1300 01:20:45,960 --> 01:20:49,440 ‎오스트리아에서 복역할 때 ‎아버지가 저를 찾아오셔서 1301 01:20:49,520 --> 01:20:52,920 ‎네가 한 일이 뭔지 ‎알고 있느냐고 물으시길래 1302 01:20:53,000 --> 01:20:53,960 ‎잘 알고 있다고 했죠 1303 01:20:54,560 --> 01:20:56,440 ‎가족들은 저를 자랑스러워했어요 1304 01:20:57,800 --> 01:20:59,480 ‎모든 사람이 ‎저한테 잘했다고 해요 1305 01:21:00,760 --> 01:21:03,640 ‎뮐루즈에서 ‎납치 사건 재판받는 동안 1306 01:21:04,520 --> 01:21:06,840 ‎저는 제가 납치 교사죄로 1307 01:21:06,920 --> 01:21:08,720 ‎유죄를 받을 거란 걸 알았어요 1308 01:21:09,600 --> 01:21:11,960 ‎집행 유예 1년을 선고받았죠 1309 01:21:15,160 --> 01:21:17,720 ‎부디 칼링카가 ‎천국에 있길 바라고 1310 01:21:17,800 --> 01:21:20,840 ‎제가 한 일을 ‎다 알고 있으면 좋겠어요 1311 01:21:20,920 --> 01:21:23,120 ‎칼링카는 그럴 자격이 있어요 1312 01:21:26,480 --> 01:21:29,640 ‎딸을 잃은 아버지에게 ‎어떤 말을 해 주시겠어요? 1313 01:21:31,520 --> 01:21:36,000 ‎저는 39년이라는 세월을 ‎견뎠다고 말할 것 같아요 1314 01:21:38,880 --> 01:21:40,680 ‎인생을 낭비하지 말라고요 1315 01:21:42,520 --> 01:21:46,520 ‎저는 라만차의 돈키호테처럼 ‎싸웠어요 1316 01:21:47,760 --> 01:21:49,400 ‎가상의 적에 대항해서요 1317 01:21:51,880 --> 01:21:54,000 ‎그리고 딸을 위해 ‎정의를 실현했죠 1318 01:21:55,720 --> 01:21:57,560 ‎그러나 정말이지 1319 01:21:57,640 --> 01:22:01,640 ‎무척 힘겨운 싸움이었어요 1320 01:22:54,360 --> 01:22:58,400 ‎자막: 이세원